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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398_b_01L보살선계경(菩薩禪戒經)
-우바리가 보살의 계 받는 법을 물음-
구나발마(求那跋摩) 한역
홍승균 번역
보살마하살이 계(戒)를 성취하고 선계(善戒)를 성취하고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계[利益衆生戒]를 성취하려면, 먼저 마땅히 우바새계(優姿塞戒)와 사미계(沙彌戒)와 비구계(比丘戒)를 충분히 배워야 한다. 말하자면 우바새계를 갖추지 않고 사미계를 얻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사미계를 갖추지 않고 비구계를 얻는 것 역시 있을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세 가지 계를 갖추지 못하고서 보살계를 얻는 일 역시 있을 수 없다. 비유하면 4층으로 이루어진 차례와 같으니, 첫 층을 지나지 않고 둘째 층에 이르는 일은 있을 수 없고, 둘째 층을 지나지 않고 셋째 층에 이른다거나 셋째 층을 지나지 않고 넷째 층에 이른다는 일 역시 있을 수 없다.
보살이 세 가지 계를 모두 충분히 갖추고 난 후에, 보살계를 받고자 하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탐착하는 마음이 없이 모든 안감의 물건을 버려야 한다. 만약 버리지 못하거나 세 가지 계를 갖추지 못하면, 끝내 보살계를 얻을 수 없다.
이때 받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관(觀)하기를 지자(智者)를 관하듯이 하고 적정(寂靜)한 곳에서 시방의 부처님께 예배하고, 동쪽을 향한 불상 앞에서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라.
“대덕(大德)이신 시방의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는 들어주십시오. 지금 저 아무개가 보살계를 구합니다. 저는 이미 우바새계를 갖추었고 지혜로운 이의 일들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시방의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 보살계를 주시기를 구합니다. 지금 시방의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는 저의 마음을 관하시어, 저에게 만약 믿지 않는 마음이나 보리를 훼손하는 마음이 있거나, 악한 마음이나 속이는 마음이 있으면 저에게 계를 베풀어 주지 마시고, 그런 마음이 없으면 불쌍히 여기시어 계를 베풀어 주십시오.”
두 번째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조용히 전념(專念)에 머물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하라.
“이제 이미 저에게 보살계를 베풀어 주셨고, 제가 이미 보살계를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시방의 불보살님께서 타심지(他心智)로써 저의 마음을 관하시어 저에게 진실한 마음이 있는 것을 아시고 나서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저에게 계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에게는 달리 스승이 없고 시방의 불보살님께서 스승이 되십니다.”
두 번째 새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라. 이때 시방의 불보살님께서 곧 모습을 지어 보이시니, 계를 얻은 줄 알게 된다. 시방의 불보살님께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저 세계에 아무개가 있어 진실로 보살계를 받았다. 내가 이미 베풀었으니 불쌍히 여긴 까닭이다. 이제 이 사람에게 다른 스승이 없고 내가 스승이 되어 이제 호념(護念)하리니, 이 사람은 나의 법제자이다”라고 하시면, 곧 일어나 시방의 불보살님께 예배하라. 이것이 자갈마(自羯磨)이다.
만약 어떤 지자(智者)가 있으나 교만하므로 그에게서 받을 수 없어 보살계를 얻을 수 없거나 지자가 계를 깨뜨린 사람이거나 지자가 먼 곳에 있거나, 나라에 난이 일어났거나, 스스로 중병(重病)에 걸렸거나, 여러 사람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나, 다시 받을 데가 없을 때나, 출가했거나, 출가하지 않았거나 간에 능히 버리고 능히 베풀어 깊은 마음으로 원을 세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거나 할 때에, 만약 보리심을 함께하고, 불법을 같이 믿고, 뜻을 같이 하면서, 능히 설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법도를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계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그 곳에 가서 머리를 땅에 대고 예배하고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합장하고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대덕(大德)께서는 잘 들어주십시오. 제가 지금 대덕으로부터 대자재한 계이며 위없는 계이며 가장 수승한 계인 보살계 받기를 빕니다. 저를 소중히 생각하시는 마음이 없으시더라도 불쌍히 여기시어 부디 저에게 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만약 저 대덕이 잠자코 듣고만 있으면, 마땅히 다시 일어나 옷을 단정히 하고, 눈은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땅에 계시는 모든 보살님들께 향하고, 머리를 땅에 대고 예배하라. 그리고 자기 지혜의 힘에 따라 모든 불보살님께서 지니신 공덕을 찬탄하고 오로지 삼보를 생각하면서 불상 앞에서 무릎 꿇고 합장하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라.
“대덕이시여. 저 아무개가 지금 보살계 받기를 빕니다. 대덕께서는 이제 불쌍히 여기시어 보살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만약 저 대덕이 잠자코 듣고 있으면, 받으려 하는 사람은, 이때 지극한 마음으로 오로지 삼보를 생각하면서 환희심을 내며,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제 내가 이미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위없는 공덕의 보장(寶藏)을 이루었으니, 보살이 받아 지니는 계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일심으로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 이때 지자가 받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선남자여, 자세히 들어라. 법제보살(法弟菩薩)이여, 너는 지금 진실로 이 보살인가, 진실로 보리심을 내었는가”라고 하면, 받는 사람은 “대덕이시여, 실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라.
지자가 다시 말하기를 “네가 지금 세 가지 계를 모두 갖추었느냐”라고 하면, “다 갖추었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또 묻기를 “안팎의 모든 물건들을 능히 버릴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 “버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또, 묻기를 “몸과 재물을 아끼느냐”라고 하면, “아끼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또 묻기를 “네가 능히 나에게서 모든 보살계를 받아, 모든 보리도계(菩提道戒)와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계를 다 지닐 수 있겠느냐, 이 계는 시방삼세의 모든 불보살님의 계와 같으니 네가 능히 지닐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하고서, 지자는 마땅히 소리 높여 다음과 같이 말하여야 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과 대덕스님들께서는 들으십시오. 지금 아무개가 저에게 구하여,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님과 스님들에게서 보살계 받기를 빕니다. 이미 세 가지 계를 갖추었고 보리심을 내었으니, 진실한 보살로서 능히 모든 안팎의 물건들을 버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습니다. 원하오니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아무개에게 보살계를 베풀어 주십시오. 불쌍히 여기시어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위없는 공덕보장계(功德寶藏戒)를 베풀어 주십시오. 중생을 이익되게하기 위해서이며 불보살님의 법을 증장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한다. 이때 모든 방향에서 서늘한 바람이 일어나리니, 지자는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 이 사람에게 계를 베풀어 주신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면 받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아무개는 자세히 들어라.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 이제 너에게 계를 베풀어 주셨으니 모든 삼세의 보살계[一切三世菩薩戒]이다. 너는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녀야 할 것이니, 능히 받아 지닐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하고 나서 지자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과 스님들께 공경히 예배하고 불상에 예배한다. 예배하고 나서 다시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말한다.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과 대덕들은 들으십시오. 이제 아무개가 세 번 말하기를 마치고 이미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에게서 보살계를 받았습니다. 설한 사람은 저이고, 받은 사람은 아무개 입니다. 제가 아무개의 증인(證人)이 되었으며, 큰 스승은 다름 아닌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불보살님과 스님들이시고, 작은 스승은 바로 저입니다. 스승에는 두 종류가 있어, 첫째는 볼 수 있는 스승이고, 둘째는 볼 수 없는 스승이니, 볼 수 없는 스승은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과 스님들이시고, 볼 수 있는 스승은 바로 저입니다. 볼 수 있는 스승과 볼 수 없는 스승에게서 이 사람이 계를 얻기를 마칩니다. “ 두 번째 세 번째도 이와 같이 하고 이와 같이 갈마를 마친다. 갈마를 마치고 나서 두 사람이 다 가만히 있으면, 이때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 이 일을 아시고서 모든 대중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저 세계 중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어 저 지자(智者)로부터 보살계를 받았다. 이와 같은 사람은 곧 나의 법제자이니, 내가 이제 지심으로 가엾이 여겨 호념하리라.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님과 스님들이 불쌍히 여기시어 호념하시는 까닭이다.”
주는 이와 받는 이는 모두 선법(善法)을 증장하여 가만히 잠시 머물러 있다가 곧 일어나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과 스님들께 공경히 예배하라. 이를 가리켜 보살이 보살계 받기를 마쳤다고 한다.
이 보살계는 일체계이며 위없는 계이며 끝없는 계이며 공덕이 모인 계이며 적정(寂靜)한 계이며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계이며 모든 중생의 번뇌를 깨뜨리는 계이니, 이와 같은 계는 시방의 모든 성문과 벽지불계보다 뛰어나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보살이 보살계를 받고 나면 보살법장과 보살마이(摩夷)를 배우고 독송하여야 한다. 보살계를 받고자 할 때는 먼저 마땅히 관찰하여, 만약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받지 말아야 한다. 인색한 사람이나 탐욕스런 사람이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나 계율을 깨뜨리고 계를 더럽히고 계를 공경하고 중히 여기지 않고, 탐내고 성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참지 못하는 사람이나, 남을 위해서 죄의 허물을 끊지 않는 사람이나, 게으르고, 세속의 즐거움을 받기를 탐하고, 세상사를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한 순간도 삼보를 염하지 못하고, 의심하고 어리석으며, 보살법장과 보살 마이를 능히 독송하지도 못하면서 비방하는 이러한 사람에게서는 받지 말아야 한다.
이미 계를 받고 나서는 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설하지 말아야 하고, 대승을 비방하는 사람에게도 설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믿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그에게 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만약 설하면 죄가 된다. 보살이 저 사람에게 설하여 능히 저 사람의 악구(惡口)와 악업(惡業)과 믿지 않는 마음을 깨뜨릴 수 있음을 확실히 알 때는 설하여도 죄가 없다.
보살이 이미 보살계를 받고 나면, 스승은 범하고 범하지 않는 법을 설하여야 한다.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능히 받되 공양 때문에 받는 것은 아니며, 남을 흉내내어 받는 것도 아니고, 교만하기 때문에 받는 것도 아닌 줄을 알면, 이때에 스승은 곧 그를 위하여 범하고 범하지 않는 법을 설하고, 아무개[某甲]는 자세히 듣는다.
보살계에는 여덟 가지 중법(重法)이 있는데 네 가지 중법은 앞서 발은 계와 같다. 보살이 이익[利養]에 탐착하여 자신을 스스로 찬양하여 보살계를 받고 보살지(蓄龍地)에 머물면, 이것을 보살의 다섯째 중법이라고 한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나 병든 이가 와서 구걸할 때, 보살이 욕심이 많아서 아껴서 베풀지 않아 한 푼어치의 물건까지도 아끼며, 법을 구하는 사람에게 인색하여 한 게송도 베풀어 주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의 여섯째 중법이라고 한다.
보살은 만약 화가 나더라도 악(惡)을 퍼붓지 말라. 만약 손으로 때리거나 몽둥이나 돌로 때리거나 포악하게 꾸짖고 욕하거나, 혹 힘이 없어 때리거나 욕할 수 없어 마음속에 분을 품거나, 만약 다른 사람에게 매를 맞거나 욕을 먹으면, 그 사람이 참회를 구하여도 그 참회를 받지 않고 마음에 노여움과 원망을 품어 계속 키워서 마음이 부정(不淨)하면, 이를 보살의 일곱째 중법이라고 한다.
보살은 만약 같은 스승 밑에서 함께 배우는 이가 보살의 방등법장(方等法藏)을 비방하고, 법과 유사하나 법이 아닌 것을 배우고 받들면 함께 머물지 말라.
만약 확실히 알고 나서도 사람들에게 그 덕을 찬탄하지 않으면 이를 보살의 여덟째 중법이라고 한다.
보살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재가자요, 둘째는 출가자이다. 재가자에게는 여섯 가지 중법이 있고 출가자에게는 여덟 가지 중법이 있는데, 이 여덟 가지 중법 가운데서 만약 보살이 어느 하나의 중법을 범하거나 또는 모두 범하면, 현재에 끝없고 위없는 보리를 장엄할 수 없고, 마음을 적정케 할 수 없다. 이를 곧 명자보살(名字菩薩)이라고 하니, 옳지 못한 보살이며, 이를 보살전다라(菩薩旃陀羅)라고 하며, 사문(沙門)이라고 부를 수 없고 바라문[淨行]도 아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바르게 나아갈 수 없다.
보살의 마음에는 하ㆍ중ㆍ상의 세 종류가 있으니, 만약 뒤의 네 가지 중법을 하와 중의 마음으로 범했을 때는 범했다고 하지 않고, 상심(上心)인 악한 마음으로 범하여야 이를 범했다고 한다. 상(上)이란 이른바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을 즐거이 짓고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이 뉘우침을 알지도 못하고 죄의 범함을 보지도 못하며 계를 범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니, 이를 상악심(上惡心)으로 범함이라고 한다.
보살은 비록 이와 같은 네 가지 중법을 범하여도 끝내 보살계를 잃지는 않나니 비구가 네 가지 중법을 범하면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叉戒)를 잃듯이 보살도 비구의 네 가지 중법을 범하면 역시 바라제목차계를 잃으며, 보살계를 더럽힌다. 더럽힌 사람은 현재 보리를 장엄할 수 없고 무량복덕삼매를 이를 수 없으니, 이를 더럽힌다고 한다. 두 가지 인연이 있으면 보살계를 잃게 되나니, 첫째는 보리심에서 물러나는 것이고, 둘째는 상악심을 갖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인연을 여의면 다음 생에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 중에 떨어지더라도 끝내 보살계를 잃지 않는다. 보살계란 바라제목차계와는 같지 않으니, 만약 보살이 다음 생에 다시 보살계를 받을 때는 ‘새로 받는다’고 하지 않고 ‘영정(塋淨)을 개시(開示)한다’고 한다.
이제 다시, 보살계를 받음에 있어 이 범하고 범하지 않는 법의 가볍고 무거운 상중ㆍ하의 차이를 설하겠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밤낮으로 탑과 상(像) 앞에서 경을 독송하는 천만(千萬)의 보살들에게 꽃과 향으로 공양 예배하거나 찬탄하고 마음으로 기뻐하기를 잠깐이라도 그친다면 이를 무거운 법을 범했으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으며[犯重不名八重], 또 이를 보살의 더럽혀진 마음, 의심하는 마음이라고 하니, 처음으로 떨어져서 부정(不淨)한 마음을 일으킨다. 만약 이러한 마음을 내면 공경심이 없어지니, 믿지 않는 까닭이며 게으른 까닭이다. 이를 무거운 법을 범했으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만약 의도적인 마음이 없었다면 이는 가벼운 법을 범했다고 한다. 범함이 아닌 것은, 청정한 마음으로 항상 보리를 구할 때이니, 청정한 마음이란 수다원(須陀洹)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믿음과 같다.
보살이 만약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적게 낼 줄 모르고 이익에 탐착하면, 이를 무거운 법을 범했으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으로써 능히 중생을 조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때이다.
보살이 만약 상좌(上座)나 덕 있는 사람이나 한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을 보고 교만한 마음을 내거나 악한 마음으로, 일어나 맞이하지 않고 예배하지 않으며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 하지 않으며, 먼저 인사를 하지 않거나, 또는 의심나는 것을 물어도 그를 위해 해설해 주지 않으면, 이를 무거운 법을 범했으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또 이를 보살의 더럽혀진 마음, 의심하는 마음이라고 하며, 처음으로 떨어지되 부정한 마음은 일으키지 않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병이 들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마음이 산란할 때나 지심으로 법을 듣고 부처님을 공양할 때나 경을 베끼고 독송하고 해설하고 논의할 때나 먼저 온 손님과 이야기 할 때나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때나 함께 말하지 않음으로써 능히 조복시킬 수 있을 줄을 알 때나 승가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할 때나 여러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 때이다.
만약 비구가 죄과(罪過)를 구하기 위하여 보살계를 듣고자 할 때 받은 것을 믿지 않고, 가르침을 믿지 않으며 우바새계를 성취하지 않았거나 사미계를 성취하지 않았거나 바라제목차계를 성취하지 않는 이는 보살계를 들을 수 없으니, 들으면 죄가 된다. 만약 비구가 바야제죄(波夜提罪)를 범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거나 뉘우치지 않고 보살계를 들으면 투라차죄(偸羅遮罪)가 된다. 만약 비구가 투라차죄를 범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거나 뉘우치지 않고 보살계를 들으면 승가바시사죄(僧伽婆尸沙罪)를 얻는다.
만약 비구가 승가바시사죄를 범하고도 부끄러워하거나 뉘우치지 않고 보살계를 들으면 바라이죄(波羅夷罪)를 얻는다. 만약 이러한 사람에게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설하는 사람이 있으면 승가바시사죄를 얻는다. 그러므로 경 가운데 이와 같은 말이 있다. ‘믿지 않은 사람은 듣지 말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설하지도 말라.’
믿음이 깊은 단월(檀越)이 자기 집이나 탑사나 촌락이나 국토에서 필요한 의복이나 음식이나 와구나 의약을 공급하고자 보살에게 와 주기를 청할 때, 보살이 교만하여 성내고 원망하고 경멸하고 천하게 여겨 가서 받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한다. 만약 보살이 동반자 없이 혼자 가서 세속 사람의 집에 이르면 착류죄(錯謬罪)를 얻는다. 만약 세속 사람의 집에 도착하여 능히 설법하고 개시하고 교화하여 불ㆍ법ㆍ승 삼보에게 공양하게 하지 않으면 이를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 하고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병이 났거나 어리석어 둔하거나 미쳤을 때나 먼 데서 청했을 때나 도로에 난(難)이 있을까 염려될 때나 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저들을 조복시킬 수 있는 것을 알 때나 먼저 청을 받은 것이 있을 때나 선법(善法)을 부지런히 닦을 때나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듣고자 할 때나 청하는 사람의 마음이 진실하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나 저 사람의 청을 들으면 여러 사람이 성을 낼 것 같을 때나 승가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할 때이다.
만약 단월이 금ㆍ은ㆍ진주ㆍ자거ㆍ마노ㆍ유리 파리(頗梨)ㆍ노비ㆍ거승(車乘)ㆍ코끼리ㆍ말 등의 물건과 여러 색으로 된 가사를 보시하면 보살은 받아야 할 것이니, 만약 받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하는 것이다. 범함이 아닌 것은, 미쳤을 때나 받고 나면 반드시 탐착하는 마음이 생길 줄을 알 때나, 받고 나면 시주가 후회할 줄을 알 때나, 시주가 베풀고 나서 발광(發狂)할 줄 알 때나, 받고 나면 시주가 빈궁해질 줄을 알 때나, 이 물건이 삼보께 바치도록 되어 있는 것인 줄을 알 때나, 이 물건이 남에게서 빼앗은 것인 줄을 알 때나, 받고 나면 많은 괴로운 일 말하자면 왕난(王亂)이나 도적의 난을 당하거나, 죽거나 묶여 가두어지거나, 나쁜 소문이 퍼져 경계 밖으로 쫓겨나거나 하는 일을 당하게 될 줄 알 때와 받고 나면 능히 버리지 못하여 좋은 복전에 복덕을 심을 수 없을 줄 알 때이다.
만약 중생이 뜻을 알기 위하여 법을 듣고자 보살이 있는 곳에 머무르며 여쭈었으나 듣지 못하였을 경우, 보살이 가벼이 여기는 마음과 오만한 마음으로 그를 위하여 설하여 주지 않으면 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한다. 범함이 아닌 것은, 그 사람이 악한 사견으로 과죄(過罪)를 찾으려 하는 줄을 알 때나 병이 났을 때나, 병이 비로소 차도가 있을 때나, 미쳤을 때나, 설하지 않음으로써 그를 조복시킬 수 있는 줄 알 때나, 부처님께서 아직 제정하시지 않으신 것일 때나, 저 사람이 삼보를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줄 알 때나, 거동이 거칠 때나, 근기가 둔하여 깊은 뜻을 듣고 나면 삿된 생각을 내게 될 줄을 알 때나, 삿된 생각이 있음을 확인했을 때나, 듣고 나서 도리어 악한 사람에게 널리 말하려 정법을 파괴하게 될 줄을 알 때이다.
만약 악한 사람이나 내지 전다라가 다른 이를 살해하였을 때 보살이 친하게 왕래하지도 않고 그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않으면 죄를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만약 계를 지키고 정진하여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한 사람을 보고는 자비심을 내지 않아도, 악한사람을 보면 능히 자비심을 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그를 위해서 설하지 않으면 죄를 범하게 된다. 범함이 아닌 것은, 미쳤을 때나, 왕의 제도나 승가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할 때나, 여러 사람이 혐오할 것이 우려될 때나, 설하지 않음으로써 그를 조복시킬 수 있는 줄을 알 때이다.
만약 친척이 아닌 장자나 바라문인 단월이 갖가지 옷을 보살에게 보시하려 하면 보살은 받아야 한다. 만약 보살에게 스스로 구하여 얻은 것이 많이 있더라도 역시 그것을 받아야 할 것이니, 옷과 발우도 이와 같다. 옷과 발우와 같이 실[線]도 이와 같다. 보살이 만약 단월의 주변에 가서 실을 찾아 구하여 친척이 아닌 옷감 짜는 사람을 시켜 옷감을 짜게 하되, 촘촘히 짜라고 시키거나 넓고 두껍게 짜라고 시키면서 ‘나 자신이 입을 것이 아니다. 너와 단월이 모두 복이 있다’라고 말하여 단월이 ‘제가 스승을 위해서 만든 것이니 오직 스스로 입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거나, 보살이 얻고 나서 스스로 자신을 위하여 옷감 짜는 사람에게 가서 치밀하게 짜도록 시키거나 넓고 두껍게 짜도록 시켜서 옷을 얻은 뒤에 자신이 스스로 입으면 무거운 법을 범한 것이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한 것은 아니다. 만약 시키지 않았으면 범한 것이 아니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은 뒤에는 사치스러운 물품들을 받으면 비축하여야 할 것이니 백천만 개의 금은(金銀)도 역시 그러하다. 성문은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까닭에 여래께서 받아 비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나, 보살은 그렇지 않아서 중생의 이익을 위하므로 비축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니 부득이 받아야 한다. 만약 지족(知足)과 명예를 위하여 받지 않으면 실의죄(失意罪)를 얻으니, 떨어지기는 하지만 의심과 부정한 마음은 일으키지 않는다. 만약 보살이 인연을 게을리 하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지 못하면 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사람들에게서 십주(十住)라거나, 아라한(阿羅漢)이라거나 수다원(須陀洹)이라거나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찬탄하는 말을 듣고, 잠자코 받아들이면 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승가 가운데 들어가서 여러 사람이 범답지 않게 장난치고 웃고 하는 것을 보고도 꾸짖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법을 들을 때이니, 조복시키기 위해서이며, 마음에 따라 설법하기 위해서이며 능히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어떤 이가 있어 “보살은 열반을 기뻐하지 않으나 또한 기뻐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번뇌를 두려워하지 않으나 역시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생사를 유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보살이 말을 하면 죄를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의 열반을 기뻐하는 것은 성문과 연각은 능히 알 수가 없나니, 성문과 연각이 열반을 기뻐하는 것을 보살의 기쁨에 비하면 백 분, 천 분, 백천만 분의 일도 안 된다. 보살이 번뇌를 두려워함을 가책(呵責)하는 것도 성문과 연각은 알 수 없는 경지이니, 성문과 연각이 번뇌를 두려워함을 가책하는 것은, 보살이 번뇌를 두려워함을 가책하는 것에 비하면 백 분, 천 분, 백천만 분의 일도 안 된다. 왜냐하면 성문과 연각은 단지 자신만을 위할 뿐이어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아 스스로를 이익되게 하고 남도 이익되게 한다. 보살이 비록 행함에 누(漏)가 있다 해도 본래 나한보다 수승하여 종일토록 누와 번뇌 속에 있어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에 죄를 얻는다.
만약 보살이 험담을 두려워하지 않고 험담을 방지하지 않으면 실의죄(失意罪)를 얻는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악한 것이 없는데 함부로 남을 악하다고 칭하면 악죄(惡罪)를 범하게 되나니 이 죄는 번뇌를 인하여 범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조복시키기 위하여 악한 말을 하였으면 실의죄를 얻으니, 이는 악죄가 아니다. 범함이 아닌 것은 외도가 거짓으로 와서 현재 보살계를 받으려 하여 그를 꾸짖을 때나, 마음에는 본래 악이 없는데 입에서 악한 말이 나왔을 때나, 미쳤을 때나, 꾸짖음으로 해서 큰 이익이 있을 줄 알 때나, 저 사람에게 성을 내면 저 사람이 이익을 얻게 될 줄을 알 때나 계를 지키기 위하여 화를 내지 않으면 죄를 얻게 될 때나, 저 사람에게 화를 내면 현세에 조금의 이익도 없지만 다른 생에는 큰 이익이 될 줄을 알 때이다.
만약 보살이 때린 사람에게는 때리는 것으로 보복하고 욕을 한 사람에게는 욕하는 것으로 보복하고, 괴롭힌 사람에게는 괴롭히는 것으로 보복하면 실의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서로 비난하고 헐뜯으면,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니거나 간에 보살은 곧 겸손히 자기를 낮추어 사과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를 얻으며, 사죄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이것 역시 죄를 얻는 것이 된다. 방일하기 때문에 사죄하지 않아도 죄를 얻고, 방일하기 때문에 사죄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저 사람이 본래 폐악(弊惡)하여 항상 와서 남의 단점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 때나,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저 사람의 악한 것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 때이다.
만약 보살이 남에게 화를 내고 원한을 품어 항상 ‘내가 보기만 하면 반드시 때려주고 욕을 하리라’하는 생각을 쉬지 않고 그치지 않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죄를 범한다.
만약 보살이 비구니와 함께 한 길을 가면 범하는 것이 아니나, 만약 탐내는 마음이 있으면 죄를 얻는다. 험함이 마닌 것은 조복시키고자 할 경우이다.
만약 보살이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서 음식을 받으면 범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발하고 나면 모든 중생이 친척 아닌 이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보살이 탐욕스러워 사람을 부리려고 제자를 많이 기르면 죄를 범하는 것이다. 범함이 아닌 것은, 조복시키기 위할 때나 법을 지키기 위해서일 때나 탐내는 마음이 없을 때이다.
만약 보살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열심히 정진하지 않고, 잠자고 눕기를 좋아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병이 났을 때나 병이 차도가 있으나 아직 기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나, 먼 길을 다녀왔을 때나, 독송해서 피곤할 때나 대치(對治)할 것을 생각할 때이다.
만약 보살이 세간의 하잘 것 없는 말을 함께 이야기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다른 사람이 물어서 대답할 경우이니, 저 사람의 마음을 따라 조복시키기 위한 까닭에 말할 때에는 지극한 마음으로 더하거나 덜하지 말라.
만약 보살이 교만한 마음으로 고의로 스승에게 묻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병이 들었을 때나, 미쳤을 때나, 어리석을 때나, 매우 총명하고 다문(多聞)하여 지혜로써 중생을 조복시키기 위할 때나, 삼매에 들었을 때이다.
만약 보살에게 욕심이 일어났을 때, 잘 관(觀)하여 대치하여서 빨리 조복시켜 없애지 못하면 죄를 범하는 것이다. 범함이 아닌 것은 비록 관하여 대치하더라도 번뇌의 힘이 성하여 없앨 수 없을 때나, 일부러 자신을 시험하려고 욕심을 낼 때이다.
예컨대 보살이 말하기를 “성문계를 받지 말고 성문경(聲聞經)을 읽지 마라. 왜냐 햐면 성문경과 율(律)은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니, 만약 이러한 말을 하면 무거운 법을 범했으나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범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소승의 경과 율에 탐착하는 사람을 위해서 말할 때이다.
만약 보살이 보살법장을 읽지도 않고 염송하지도 않고 오로지 성문경율만 독송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보살장(菩薩藏)이 있음을 들은 적이 없어 알지 못할 때이다.
만약 보살이 여래정경(如來正經)을 읽지도 염송하지도 않고서 세속의 전(典)ㆍ문(文)ㆍ송(頌)ㆍ서(書)ㆍ소(疎)를 독송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삿된 견해를 깨뜨리기 위한 경우나, 3분의 2는 불경을 읽고 3분의 1은 외서(外書)를 읽을 경우이니, 왜냐하면 외전은 곧 허망한 법이고 불법은 진실한 법인 것을 알기 위해서이며, 세속의 일을 알기 위해서이며 세상 사람의 경멸을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만약 보살이 보살장과 성문장에 불가사의한 일이 있는 것을 듣고는, 믿지 않고 받아 지니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라고 말하여, 스스로 비방하거나, 남이 비방하는 것을 시인하거나 하면 죄를 얻는다.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나의 지혜의 힘이 약하고 육안(肉眼)이 깨끗하지 못하여 여래의 깊고 깊은 경계를 보지 못한다. 여래의 경계는 부처님 눈으로 보는 것이라, 오직 부처님만이 모든 법계를 능히 아실 수 있으니 내가 미칠 바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이와 같이 사유하고 관할 수 있는 이는 실행보살(實行菩薩)이라고 하며 확실히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두 경우가 범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보살이 교만한 마음으로 성내어 스스로 말하기를 “지계(持戒)와 다문(多聞)과 지혜가 모두 너보다 뛰어나다”고 하면 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한다. 범함이 아닌 것은 삿된 견해를 깨뜨리기 위한 때나 불법을 경멸하는 사람을 물리치기 위한 때나, 저 사람의 스스로 잘난 체하는 마음을 굴복시키기 위한 때나, 이미 믿음이 생긴 사람에게 믿음을 증장시키도록 하기 위한 때이다.
만약 보살이 어디서 설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유순(一由旬)에 이르더라도 가서 듣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만약 설법을 가벼이 여겨 가지 않으면 죄를 얻으니, 이죄는 번뇌로 인하여 범한다. 만약 게을러 가지 않으면 실의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듣지 못하였을 때나, 병이 났을 때나 병이 처음 차도가 있으나 기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나, 설법하는 사람이 헷갈리고 뒤바뀌어 정법이 아닌 것을 설하는 줄 알고 설법하는 사람이 부끄러운 마음을 일으킬까 염려할 경우와, 한 법[一法]이어서 다시 다른 뜻이 없는 법을 설할 때와 선법(善法)을 닦을 때나, 중생을 교화할 때나, 저 사람이 설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나, 능히 억념(憶念)할 수 없을 때이다.
만약 보살이 설법하는 이를 가볍게 여겨 공경심을 내지 않고 그 덕을 찬탄하지 않고 설법한 것을 비웃어 말의 뜻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중생들이 하는 일을 더불어 함께 하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이른바 가고 오고 들고 남[去來入出]에 재물을 지키고, 싸우는 이들을 화합시키고, 모든 선한 일 즉 지계와 보시와 다문을 함께 하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병이 났을 때나, 일을 하는지 몰랐을 때나, 큰 일을 스스로 하고 있을 때나,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이미 허락했을 때나, 스스로 선법을 닦을 때나, 여러 사람이 성낼까봐 염려스러울 때나, 기쁠 때나, 어리석거나 미쳤을 때나, 함께하지 않음으로써 능히 저 사람을 조복시킬 수 있을 줄을 알 때와 승가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경우이다.
보살이 만약 설법하는 사람을 가벼이 여겨 욕하고 때리며, 말하는 것을 비웃고, 단지 글자에만 의거하고 뜻에 의거하지 않으면 죄를 얻나니, 이 죄는 번뇌를 인하여 범하게 되는 것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중생의 마음을 능히 따를 수 없으면 죄를 얻는다. 이른바 행주좌와에 모든 선한 일을 닦아야 할 것이니,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보고 능히 간호하고 돌보아 주지 못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만약 스스로 병이 났을 때나, 일할 힘이 없어 힘 있는 다른 사람에게 권화(勸化)할 경우나, 저 병자에게 친척이 많을 경우나, 스스로 급히 위없는 선법을 닦을 때나, 이미 다른 사람의 병을 간호하고 있을 때나, 근기가 암둔한 경우이다. 병이 나서 빈궁하여 곤란을 겪고 있는 경우도 이와 같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악한 중생이 악법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도, 가르치고 꾸짖어 그를 권면하지 않으면 실의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이 사람에게 선지식이 있어 꾸짖어 가르칠 수 있을 줄 아는 때나 설하여도 그 말을 따르지 않을 줄 알 때나, 그릇된 견해로 말을 할 때나, 해치려는 마음을 가졌을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축척한 물건을 세속인과 함께 쓰면 실의죄를 얻는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면, 금은으로 만든 그릇으로 음식을 받아먹으면 안 되고, 비축한 동기(銅器)를 저 세속 사람과 함께 사용할 수 없다. 나무그릇이나 뿔로 만든 그릇의 사용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사용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본래 가지고 있던 그릇을 잃어버렸을 때나, 길에서 청할 때나 중한 병이 걸렀을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은혜를 받고 잊어버리면 죄를 얻는다. 이 죄는 번뇌로 인해서 범한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남의 은혜를 입고 능히 보답하지 못하면 죄를 얻는다. 보답한다는 것을 지계(持戒)하고 정진하고 좌선하고 경전을 독송하고 시주의 마음에 기뻐하는 일을 따르는 것이니, 이와 같이 보답한다. 범함이 아닌 것은 시주가 받지 않을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고통받는 사람, 즉 죽게 되거나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왕난(王亂)이나 도적의 난을 만났거나 수해(水害)를 만났거나 친속과 이별한 사람을 보면, 마땅히 그곳에 가서 설법하고 위로하여 편의에 따라 힘이 닿는대로 베풀어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를 범한다. 범함이 아닌 것은 마음대로 갈수 없을 때나, 자신이 중병에 걸렀을 때나,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나, 난이 일어날 것 같을 때나 왕이 저 사람에게 진노하였을 때나, 승가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때에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제자를 기르면서, 여러 믿음이 깊은 단월에게서 능히 필요한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과 방사(房舍) 등을 구하여, 수시로 공급하여 줄 수 없거나, 수시로 설법하지 않거나 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제자에게 큰 세력이 있는 총명하고 복덕이 많은 단월들이 많이 있는 줄 알 때나, 의도가 거짓으로 와서 법을 훔칠 때나, 불법을 증장시킬 수 없는 줄 알 때이다.
보살이 보살계를 받고 나서는 항상 다른 사람의 착한 일을 찬탄하여야 할 것이니,만약 다른 사람의 덕을 숨기면 죄를 얻는다. 이 죄는 번뇌로 인해서 범하게 되는 것이다. 범함이 아닌 것은 저 사람이 숨겼을 때나, 산란하고 둔하여 알지 못했을 때나, 깊은 병이 들었을 때나, 다른 사람이 혐오할까봐 염려될 때나, 암라과(菴羅果)처럼 확실히 알기가 어려울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앉는 걸상이 8지(指)를 넘으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설법할 때나, 믿음이 깊은 단월의 청을 받았을 때나, 외도의 사당에 가서 그 안에 앉을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제자에게 마땅히 성을 내야 할 때 성을 내지 않고, 꾸짖어야 할 때 꾸짖지 않고, 벌을 주어야 할 때 벌을 주지 않고, 쫓아내야 할 때 쫓아내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이 죄는 번뇌로 인해서 범한다. 성을 내지 않아야 할 때 성을 내고, 꾸짖지 말아야 할 때 꾸짖고, 벌을 주지 않아야 할 때 벌을 주고, 쫓아내지 않아야 할 때 쫓아내어도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제자가 탑사를 태우거나 또는 스승이나 화상이나 동사(同師)나 동화상(同和尙)이나 부모를 죽이는 것 같은 매우 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 줄 알 때나, 시기를 기다릴 때나, 이 인연으로 여러 승가를 파괴시키게 될 줄을 확실히 알 때나, 뒷날에 스스로 참괴하는 마음을 내게 될 줄을 알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서 대신족통(大神足通)을 얻어 두려워해야 할 사람도 두려워하게 하지 못하고, 믿음을 내야 할 사람도 믿음을 내게 하지 못하면 죄를 얻는다. 범함이 아닌 것은 모두 삿되고 전도된 견해를 믿고 불법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때이다.
보살이 만약 보살계를 받고 나면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범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도록 염하되, 만약 범하였으면, 곧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고 참회하여야 한다. 이른바 대승이나 소승인 중에서 뜻을 능히 잘 알아서 널리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하여야 하나니, 이를 보살일체계(菩薩一切戒)라고 한다. 보살의 초지(初地)에서 육바라밀 내지 모든 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보살의 금계(禁戒)를 잘 알고 있으면, 이를 일러 일체계라고 한다. 여래께서 먼저 성문경(聲聞經) 가운데에서 미처 설하지 못하신 것을 지금 보살장마이(菩薩藏摩夷) 중에서 설하신 것이니, 어찌하여 이름을 일체계라고 하였는가. 출가한 사람의 계율과 세속 사람의 계율을 모두 합하여 설하셨기 때문이다.
이 일체계에는 세 가지 난계(難戒)가 있다. 첫째는 보살이 매우 자재로와서 재물과 부귀가 무량하나 모두 능히 버리고 보살계를 받는 것이니 이를 일러 난계라 한다. 둘째는 보살이 위급할 때에도 계에 조금의 어긋남도 없게 하나니 하물며 허물고 깨뜨리겠는가. 이를 일러 난계라고 한다. 셋째는 보살이 비록 중생을 따라 행주좌와를 하지만 항상 계를 굳게 지켜, 허물고 범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를 일러 난계라고 한다.
일체자계(一切自戒)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수(受)이고 둘째는 성(性)이고, 셋째는 수(修)이고, 넷째는 방편(方便)이다. 수(受)란 3갈마(羯磨)를 말한다. 성(性)이란 성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성(性)이 부드러운 까닭에 몸과 입과 뜻의 업이 항상 선하다. 수(修)란 무량한 부처님에 대해서 모든 보살이 닦는 것이다. 방편이란, 모든 보살이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을 거두어 몸과 입과 뜻을 선하게 닦아 모으게 하니, 이것을 일체자계라고 한다.
선인계(善人戒)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금계(禁戒)를 스스로 받아 지니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을 가르쳐 받아 지니게 하는 것이고, 셋째는 계를 찬양하는 것이고, 넷째는 즐겨 받아 지니는 사람을 보면 기뻐하며 찬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범하고 나면 후회하는 마음이 그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선인계라고 한다.
일체행계(一切行戒)에는 열세 가지가 있다. 회향하여 열반할 것을 발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광대한 것이고, 셋째는 청정한 것이고, 넷째는 환희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깨뜨리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매이지 않는 것이고, 일곱째는 견고한 것이고, 여덟째는 영락(瓔珞)이고, 아홉째는 진실한 것이고, 열째는 의로운 것이고, 열한째는 믿는 것이고 열두째는 보물이고, 열셋째는 항상 함이니 성문지(聲聞地)의 성문금계(聲聞禁戒)와 같은 것이다. 모든 선법(善法)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인(因)이 되니 이를 일러 일체행계라고 한다.
제계(除戒)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 보살은 항상 이와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내가 죽음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이 모든 중생도 역시 그러할 것이니, 그러므로 중생의 목숨을 죽여서는 안 된다. 내가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악한 말을 하고 거짓말과 이간질과 신의가 없는 말을 하고 몽둥이와 돌로 때리고 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이 중생도 또한 그러할 것이니, 도적질과 음행과 악한 말과 거짓말과 이간질과 신의가 없는 말과 몽둥이와 돌로 때리고 욕하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제계(除戒)라고 하니, 보살은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끝내 이와 같은 여덟 가지 계는 무너뜨리지 않는다.
자리이타계(自利利他界)란, 보살이 계를 닫아야 할 곳에서는 닫고, 열어야 할 곳에서는 여는 것이니, 닫아야 할 곳에서 닫지 않고 열어야 할 곳에서 열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보살이 모든 중생을 거두어 들일만 하면 거두고 버려야 할 것 같으면 버릴 줄을 알고, 몸과 입으로 계를 지켜 항상 단바라밀행(檀波羅蜜行)을 함께하고 반야바라밀행에 이르기까지 함께하여, 이와 같이 계를 지켜 자기를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이를 자리이타계라고 한다.
적정계(寂靜戒)란, 처음 계를 받았을 때부터 지극한 마음으로 굳게 받아 지니는 것이다. 사문과(沙門果)를 얻기 위해서이며, 보살과를 얻기 위해서이고, 신명(身命)을 위해서가 아니니, 이를 적정계라고 한다. 보살이 앉아 있다가 왕이나 장자(長者)를 보고 일어나면 죄를 얻으니, 만약 먼저 결가부좌를 하고 앉았다가 왕이나 장자를 보고서 무릎을 꿇고 앉으면 죄를 얻고, 먼저 옷을 단정히 하지 않고 있다가 왕이나 장자를 보고 용모를 단정히 하고 옷매무새를 고치면 죄를 얻으며, 왕이나 장자가 악한 말을 할 때 그 비위를 맞추어 칭찬하면 죄를 얻는다. 의심하지 않아야 할 때 억지로 의심을 하면 죄를 얻고, 마땅히 의심해야 할 때 의심하지 않아도 죄를 얻는다.
보살계란,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누워 잠자지 아니하고, 착한 바람과 착한 행과 착한 법을 두루 갖추고 중용(中用)을 능히 감당해내며, 정명(正命)을 성취하고,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멀리 여의어서 중도를 온전히 행하며, 오욕락을 떠나서 위없고 비길 데 없으며 삿된 견해를 멀리 떠나 깨지지 않고 허물어지지 않으니, 이것을 적정계 등의 보살계들이 성취하여 갖춘 한량없는 묘한 과덕이라고 한다.
이 계들의 인연으로 시바라밀(尸波羅蜜)을 구족한다. 받는 사람은 비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아직 얻지는 못하더라도 다섯 가지 공덕을 이미 두루 갖추게 되니, 첫째는 항상 모든 불보살님의 기억하시는 바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상정락(常淨樂)을 받는 것이고, 셋째는 죽음에 임하여 후회가 없는 것이고, 넷째는 몸을 버리면 모든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고, 다섯째는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장엄하는 것이니 보살계를 받아 지니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오직 남을 위해서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장엄하기 위해서이다.
이 보살계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항하사와 같은 모든 불보살님께서 성취하신 것이며 나아가서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에 이르기까지도 이와 같이 하셨다. - 014_0398_b_01L菩薩善戒經一卷 優波離問菩薩受戒法宋罽賓沙門求那跋摩譯菩薩摩訶薩成就戒,成就善戒,成就利益衆生戒,先當具足學優婆塞戒、沙彌戒、比丘戒。若言不具優婆塞戒,得沙彌戒者,無有是處。不具沙彌戒,得比丘戒者,亦無是處。不具如是三種戒者,得菩薩戒,亦無是處。譬如重樓四級。次第不由初級,至二級者,無有是處。不由二級,至於三級,不由三級,至四級者,亦無是處。菩薩具足三種戒已,欲受菩薩戒,應當至心以無貪著,捨於一切內外之物。若不能捨,不具三戒,終不能得菩薩戒也。爾時受者自觀己身,如觀智者。爾時,於寂靜處,禮十方佛,東向像前,右膝著地,合掌而言:‘大德十方佛、菩薩僧聽。今我某甲求菩薩戒。我已具優婆塞戒,乃至具智者事。是故我從十方佛菩薩僧,求菩薩戒。今十方佛菩薩僧觀我心,我若有不信心、毀菩提心、有惡心、虛誑心,莫施我戒。若其無者,當施我戒,憐愍故。’第二、第三亦如是。至心默然,住專念已,而作是言:‘今已施我菩薩戒,我已得菩薩戒。何以故?十方佛菩薩以他心智,觀我心,我有眞實心,當知已施我戒,憐愍故。今我無師,十方佛菩薩爲師。’第二、第三亦爾。爾時,十方佛菩薩卽作相示,當知得戒。十方佛菩薩告諸大衆:‘彼世界有某甲,眞實受菩薩戒。我今已施,憐愍故。今此人無師,我爲作師。’我今護念,是我法弟。卽起禮十方佛菩薩,是爲自羯磨。若有智者,以憍慢故,不從受者不得菩薩戒。若是破戒者,若智者在遠方,若國土亂,若自重病,若爲利益多人,若更無受處。出家、在家若能捨能施深心,立願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若有同菩提心、同法、同意,能說能教善知義者,欲受戒人,應往其所,頭面作禮,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而言:‘大德,諦聽。我今從大德,乞受菩薩戒、大自在戒、無上戒、無勝戒。大德於我不重心者,爲憐愍故,乞施我戒。’若彼大德默然聽者,卽應還起,更整衣服,向十方三世諸佛世尊及住大地諸菩薩等,頭面作禮,任己智力,讚歎諸佛及諸菩薩所有功德。專念三寶,在佛像前,長跪合掌,作如是言:‘大德,我今某甲乞受菩薩戒。大德,今當爲憐愍故,施菩薩戒。’若彼大德默然聽者。受者爾時,應當至心專念三寶,生歡喜心,復作是念:今我已得成就無量無邊無上功德寶藏,當得菩薩所受持戒。復應一心,默然而住。爾時,智者語受者言:‘善男子,諦聽。法弟菩薩汝今眞實,是菩薩不?眞實,發於菩提心不?’受者答言:‘大德,實是智者。’復言:‘汝今具足三種戒不?’答言:‘具足。’又問:‘能捨內外所有物不?’答言:‘能捨。’又問:‘惜身財不?’答言:‘不惜。’又問:‘汝能從我受一切菩薩戒,攝持一切菩提道戒,利益一切諸衆生戒,是戒如十方三世諸佛菩薩戒,汝能持不?’答言:‘能。’第二、第三亦如是。爾時,智者應唱是言:‘十方諸佛及諸菩薩大德僧聽。今某甲求我從十方佛菩薩僧,乞受菩薩戒,已具三戒,發菩提心。眞實菩薩,能捨一切內外所有,不惜身命。願十方諸佛、菩薩、僧憐愍故,施某甲菩薩戒,憐愍故。施無量無邊無上功德寶藏戒,爲利益衆生故,增長諸佛、菩薩法故。’第二、第三亦如是。爾時,諸方有涼風起,智者當知十方諸佛、諸菩薩僧施是人戒已,語受者言:‘某甲,諦聽。十方諸佛、諸菩薩、僧今施汝戒。如一切三世菩薩戒,汝當至心持,能持不?’答言:‘能。’第二、第三亦如是。爾時,智者敬禮十方諸佛、諸菩薩、僧及禮佛像,禮已,復唱是言:‘十方諸佛、菩薩大德聽。今某甲三說時,已從十方諸佛及菩薩,得菩薩戒。說者我是,受者某甲,我爲某甲。證人大師者,謂十方無量諸佛、菩薩僧是。小師者我身是也。師有二種:一可見,二不可見。不可見者十方諸佛、菩薩僧是,可見者我身是。於可見、不可見師邊,是人得戒竟。’第二、第三亦如是,如是羯磨竟。羯磨竟二俱默然。爾時,十方世界諸佛及諸菩薩知是相已,告諸大衆:‘彼世界中有如是人,從彼智者,受菩薩戒。’如是人者,是我法弟。我今至心,憐愍護念。以十方佛諸菩薩僧憐愍護念故,授者,受者俱增善法,默然小住,已便起敬禮十方諸佛、諸菩薩僧,是名菩薩受菩薩戒已,一切戒無上戒、無邊戒、功德聚戒、寂靜戒、淨心戒、破一切衆生煩惱戒如是。戒者勝於十方一切聲聞、辟支佛戒。何以故?度脫一切諸衆生故,菩薩受菩薩戒已,應當學讀菩薩法藏、菩薩摩夷。菩薩欲受菩薩戒時,先當觀察。若不信者不應從受。慳者、貪者、不知足者,破戒、污戒、不敬重戒、喜貪、瞋者、無忍辱者、不能爲他遮罪咎者,懈怠懶墯貪,受世樂、樂說、世事乃至不能一念之頃,念於三寶,疑網癡闇,不能讀誦菩薩法藏、菩薩摩夷及生誹謗。如是之人不應從受,旣受戒已,不應向彼,不信者說,乃至不向謗大乘者說。何以故?若不信者以是因緣,墮地獄故。是故,菩薩不應向說。若說得罪,菩薩定知向。彼說能破,彼人惡口,惡業及不信心,說則無罪。菩薩旣受菩薩戒已,師應爲說,犯非犯法,若知至心能受。不爲供養故受,不爲效他故受,不爲憍慢故受。爾時,是師便應爲說犯非犯法,某甲諦聽。菩薩戒者有八重法。四重如先,菩薩若爲貪利養故,自讚其身。得菩薩戒,住菩薩地,是名菩薩第五重法。若有貧窮,受苦惱者及以病人,來從乞索,菩薩貪惜不施,乃至一錢之物,有求法者,悋惜不施,乃至一偈,是名菩薩第六重法。菩薩若瞋,不應加惡,若以手打,或杖或石,惡聲罵辱,或時無力,不能打罵,心懷瞋忿,若爲他人之所打罵,前人求悔,不受其懺。故懷瞋恨,增長不息,心不淨者是名菩薩第七重法。菩薩若有同師、同學誹謗,菩薩方等法藏,受學頂戴,相似非法者不應共住,若定知已,不得向人讚歎其德,是名菩薩第八重法。菩薩有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在家六重,出家八重,是八重法菩薩若犯。一一重法,若具足犯,現在不能莊嚴無量無上菩提,現在不能令心寂靜,是則名爲名字菩薩,非義菩薩,是名菩薩旃陁羅也,不名沙門,非婆羅門,不能正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心有三種:下、中、上。若後四重,下中心犯,不名爲犯,若以上心,惡心犯者,是名爲犯。上者,所謂樂作如是四事。心無慚愧,不知懺悔。不見犯罪,讚破戒者,是名上惡心犯。菩薩雖犯如是四重,終不失於菩薩戒也。如比丘犯四重失波羅提木叉戒,菩薩若犯比丘四重,亦失波羅提木叉戒,污菩薩戒。污者,現在不能莊嚴菩提,不得無量福德三昧,是名爲污。有二因緣,失菩薩戒:一者退菩提心,二者得上惡心。離是二緣,乃至他世地獄、畜生、餓鬼之中,終不失於菩薩戒也。菩薩戒者,不同波羅提木叉戒,菩薩若於後世,更受菩薩戒時,不名新得,名爲開示瑩淨。今當更說受菩薩戒,是犯、非犯輕重之相,上、中、下異。菩薩若受菩薩戒已,若於晝夜,塔像、經卷,讀誦之人千萬菩薩,不以華香,供養禮拜,不能讚歎。心不歡喜乃至一念,是名犯重不名八重。是名菩薩污心、疑心,有創墮落,起不淨心。若有所作無恭敬心,不信故,懈怠故,是名犯重不名八重。若無念心,是名犯輕,不犯者若有淨心,常求菩提,淨心者如須陁洹所有四信。菩薩若不知足,不少欲,貪著利養,是名犯重不名八重。不犯者若能定知,以不知足,能調衆生。菩薩若見上座、宿德、同學、同師,生憍慢心,及以惡心,不起承迎,禮拜設座,不共語言,先意問訊,若問所疑,不爲解說,是名犯重不名八重,是名菩薩污心、疑心。有創墮落,不起不淨,有所作不犯者,若病若眠,若亂心時,若至心聽法供養佛時,寫經讀誦,解說論義,共先客語,護說者心知不與語,能令調伏防僧制故,護多人故。若比丘爲求罪過,聽菩薩戒,不信受者,不信教者,及不成就優婆塞戒,不成就沙彌戒,不成就波羅提木叉戒者。不得聽菩薩戒,聽者得罪。若比丘犯波夜提罪,不慚愧,不生悔聽,菩薩戒者得偸羅遮罪。若比丘犯偸羅遮罪,不慚愧、不生悔,聽菩薩戒者得僧伽婆尸沙罪。若比丘犯僧伽婆尸沙罪。不慚愧、不生悔,聽菩薩戒者得波羅夷罪。謂第八重。若有說者得僧伽婆尸沙。是故經中作如是言:‘不信者不應聽,不信者不應說。’有篤信檀越來請菩薩,若自舍,若塔寺,若村落,若國,土供給所須衣服、飮食、臥具、醫藥,菩薩憍慢、瞋恨、輕賤、不往受者,得罪。是罪因煩惱犯。若菩薩無伴獨行,至白衣家,得錯謬罪。若到白衣舍,不能說法,開示教化,令其供養佛、法、僧寶,是名犯重,不名八重。不犯者若病若闇鈍,若狂若遠請,若道路恐難,知不受請,令彼調伏,若先受請若勤修善法時,若未聞義爲欲聞故,若知請主心不眞實,若受彼請,恐多人瞋若僧制。若有檀越,以金銀、眞珠、車璖、馬瑙、琉璃、頗梨、奴婢、車乘、象馬等物,雜色敷具,奉施菩薩,菩薩應受,若不受者得罪,是罪因煩惱犯。不犯者若狂若知受已。必生貪著,若知受已,施主生悔。若知施主施已發狂,若知受已施主貧窮。若知是物,是三寶許。若知是物是劫奪得,若知受已,多得苦惱,所謂王難賊盜,死亡閉繫,惡聲流布擯令出境,若知受已,不能捨用,修種福德於良福田。若有衆生爲解義故,欲得聞法,住菩薩所,諮啓未聞,菩薩輕心、慢心,不爲說者得罪。是罪因煩惱犯。不犯者若知前人,是惡邪見,求覓過罪,若病若病,始差若狂,若知不說,令彼調伏,若佛未制,若知前人於三寶所,不生敬重。若擧動麤疏,若知鈍根,聞深義已,生於邪見,若忍邪見,若知聞已,轉向惡人宣說其事,破壞正法。若有惡人,能作殺害及旃陁羅,菩薩若不親近,往返爲說正法者得罪。何以故?菩薩若見持戒、精進,身、口、意淨,不生慈悲。若見惡人能生慈悲。是故菩薩若不爲說則得犯罪。不犯者若狂,若王制、若僧制若慮多人嫌,若知不說令彼調伏。若有檀越非親里,若長者,若婆羅門,以種種衣奉施#菩薩,菩薩應受。若菩薩自求多得,亦應受之,如衣鉢亦如是,如衣鉢線亦如是。菩薩若到檀越邊,求索縷線,使非親里,織師、織教,令緻織務,令廣厚我不自著。汝與檀越俱亦有福。若檀越言:我爲師故,唯願自著。’菩薩得已,若自爲身往織師所,教令緻織,務使廣厚。若得衣已,自著者犯,重不名八重。若不教者不犯。菩薩若受菩薩戒已,應受應稸憍奢耶敷具,至百千萬數金銀亦爾。聲聞之人但爲自利。是故如來不聽受稸,菩薩不爾,爲利衆生。是故聽稸,不得不受。若爲知足名譽故,不受者得失意罪,墮落不起,有所作,有疑不淨,若菩薩以懈怠因緣,不能利益諸衆生者得罪。是罪因煩惱犯。若菩薩爲人所讚言,是十住,若阿羅漢至須陁洹,少欲知足,默然受者得罪。是罪因煩惱犯。若菩薩入僧中時,見有諸人,非法戲笑,不呵責者,得罪。不犯者若聽法時,爲調伏故,爲隨心說法故,爲能利益故。若言菩薩不樂涅槃。亦非不樂,不畏煩惱,亦非不畏。何以故?流轉生死故。若菩薩作是言得罪。何以故?菩薩樂於涅槃,聲聞、緣覺所不能知。聲聞、緣覺所樂涅槃,於菩薩樂,百分、千分、百千萬分乃至無有一分。菩薩呵責畏於煩惱,聲聞、緣覺所不能知。聲聞、緣覺呵責畏於煩惱,於菩薩呵責,畏於煩惱,百分、千分、百千萬分乃至無有一分。何以故?聲聞、緣覺但爲自利,不能利他,菩薩不爾,自利、利他。菩薩雖行有漏故,勝羅漢,終日處漏,煩惱不污。是故得罪。若菩薩不畏惡聲,不護惡聲,得失意罪。若他無惡橫稱他惡者,得犯惡罪。是罪因煩惱犯。若爲調伏加之惡語者得失意罪,非是惡罪。不犯者若呵外道,詐來現受菩薩戒者,若心本無惡口,出惡言。若顚狂者若知呵責,有大利益,若知瞋彼,彼得利益,若爲護戒,不生瞋者得罪。若知瞋彼,得現少利,無他世大利,若菩薩打者報打,罵者報罵,惱者報惱,得失意罪,是罪因煩惱犯。若有菩薩,共相譏呵,若實、不實菩薩,卽應謙下歸謝,若不能者得罪。不受歸謝,是亦得罪。以放逸故不歸謝者得罪以放逸故,不受歸謝者得罪。不犯者若知彼人,由來弊惡常來求人短,若知不受,令彼破惡。若菩薩於他瞋恨,常生念言:我若見時,當打當罵,不休不息,不能自調者犯罪。若菩薩與比丘尼,共同一道行不犯。若有貪心,得罪。不犯者爲調伏故。若菩薩從非親里尼,受食不犯。何以故?菩薩摩訶薩發菩提心已,於諸衆生,無非親里,若菩薩爲貪作使多畜弟子犯罪。不犯者若爲調伏,若爲護法,若爲利益,若無貪心。若菩薩懈怠、懶墯,不勤精進,樂眠臥者得罪。不犯者若病若病差,氣力未足時,若遠行時,若讀誦疲乏時,若思惟對治時。若菩薩共談世事、無益之言,得罪。不犯者。若他問說,若隨他心爲調伏故,說時至心莫作增減。若菩薩憍慢心故,不諮問師,不受師教,得罪。不犯者若病若狂,若癡若大,聰明多聞,有智爲調衆生。若入定時,若菩薩欲心起時,不觀對治疾調滅者,犯罪。不犯者雖觀對治煩惱力盛,不能令滅。若故自試發欲心時。若菩薩言不應受聲聞戒,不應讀聲聞經。何以故?聲聞經律不能利益諸衆生故。若作是言犯重,不名八重。不犯者爲貪著小乘經律者。若菩薩不讀不誦菩薩法藏,一向讀誦聲聞經律,得罪。不犯者若不聞知有菩薩藏,若菩薩不讀不誦如來正經,讀誦世典、文頌、書疏者,得罪。不犯者若爲論議,破於邪見,若二分佛經、一分外書。何以故?爲知外典,是虛妄法,佛法眞實故。爲知世事故。不爲世人所輕慢故。若菩薩聞菩薩藏、聲聞藏,有不可思議事,不信不受,言非佛說。若自謗,若是他謗,得罪。若菩薩作是言:‘我智力羸弱,肉眼不淨,不見如來甚深境界,如來境界佛眼所見,唯佛能知。一切法界非我所及。’若能如是思惟觀者,是名實行。菩薩忍與不忍二俱不犯。若菩薩生瞋慢心,自言持戒,多聞智慧,悉勝汝者,得罪。是罪因煩惱犯。不犯者若爲破邪見,爲破輕蔑,於佛法者,若爲伏彼,自大心故,爲未信者生信心故。已生信者,得增長故。若菩薩聞說法處,乃至一由旬,不往聽者,得罪。若輕說者不往得罪。是罪因煩惱犯。若懈怠不往者,得失意罪不犯者若不覺不知不聞,若病若病初差,氣力未足,若知說者顚倒不正法慮說者生羞愧心。若說一法,更無異義,若修善法,若化衆生,若不解彼說,若不能憶念。若菩薩輕說法者不生恭敬,不讚其德,嗤笑所說辭義不正者,得罪。菩薩若受菩薩戒已,衆生所作事務,不與同者,得罪。所謂去、來、入、出,擁護財物,和合鬪諍、作諸善事、戒施多聞,不共同者得罪。不犯者若病若不知作,若自營大事,若先許助他,若自修善法,若慮多人瞋,若喜若癡若狂,若知不同#能調伏,彼若僧制。菩薩若輕說法之人罵辱打擲,嗤笑所說,但依文辭,不依義者,得罪。是罪因煩惱犯。菩薩若受菩薩戒已,不能隨從衆生心者得罪所謂行住坐臥修諸善事菩薩若受菩薩戒已,見病苦人,不能瞻養,作給使者,得罪。不犯者若自病,若無事力,應廣勸化,有事力者若彼病者,多有宗親,若自急修無上善法。若先瞻他病,若根闇鈍。如病,貧窮、困苦亦復如是。菩薩若受菩薩戒已,見惡衆生,修行惡法,不能教呵,勸勉之者,得失意罪。不犯者若知是人有善知識,能教呵責,若知爲說不隨其語,若到解語,若有害心。菩薩若受菩薩戒已,所稸之物,與白衣同者,得失意罪。菩薩若受菩薩戒已,不應以金銀、盂器,受取飮食,所畜銅器,不得同彼白衣、木器、角器,悉不聽用。用者得罪。不犯者若失本器,若行路請時,若重病。菩薩若受菩薩戒已,受恩不念,得罪。是罪因煩惱犯。菩薩若受菩薩戒已,受他恩惠,不能報者,得罪。報者應當持戒、精進、坐禪、讀誦經典,隨施主心所喜之事,而以報之。不犯者施主不受,菩薩若受菩薩戒已,見有苦人,若死,失物王賊,水火親屬,離別,應往其所說法慰喩,隨其所須,任力給施。若不能者,犯罪。不犯者若不得自在,若自重病,若不受語。若有疑難,若王瞋彼人,若僧制。菩薩若受菩薩戒已,若畜弟子,不能從諸篤信檀越,求索所須,衣食、臥具、醫藥、房舍,隨時供給。又不隨時,說法教化者,得罪。不犯者若知弟子有大勢力,聰明福德多諸檀越,若是外道詐來盜法,若知不能,增長佛法。菩薩若受菩薩戒已,應常讚歎他人善事,若隱他德者,得罪。是罪因煩惱犯。不犯者若前人遮,若亂鈍不知,若重病,若慮他嫌,若難了知,如菴羅果等。菩薩若受菩薩戒已,所坐牀榻,過八指者得罪。不犯者若說法時,若受篤信檀越請時,若至外道祠中坐時。菩薩若受菩薩戒已,若弟子中,應瞋、不瞋。應呵、不呵,應罰、不罰,應擯、不擯,得罪,是罪因煩惱犯。不應瞋而瞋,不應呵而呵,不應罰而罰,不應擯而擯,得罪。不犯者若知弟子能燒塔寺,作大惡事,或殺師和尚,若同師,同和尚。若父母,若待時,若定了知。以是因緣,破壞衆僧。若知後時,自生慚愧。菩薩若受菩薩戒已,獲大神足,見可怖者而不怖之,可生信者不令生信,得罪。不犯者若知一切信邪倒見,不信佛法。菩薩若受菩薩戒已,常至心念,不作犯想,如其犯已,尋應向人發露懺悔。所謂大、小乘人能善解義,善宣說者,是名菩薩一切戒,從菩薩初地,解六波羅蜜,至一切戒,一切悉是菩薩禁戒。是名一切戒,如來先於聲聞經中,所未說者,今於菩薩藏摩夷中說何故名爲一切戒?摠說出家、在家戒故。是一切戒,難戒者有三種:一者菩薩有大自在財富無量,悉能捨離。受菩薩戒,是名難戒。二者菩薩急難之時,猶不令戒有微瑕析,況復毀破?是名爲難戒。三者菩薩雖隨衆生行住坐臥,常堅持戒,不令毀犯。是名難戒。一切自戒者有四種:一者受,二者性,三者修,四者方便。受者謂三羯磨。性者,謂與性共俱。菩薩摩訶薩性柔軟故。身、口、意業常善修者,於無量佛、諸菩薩所修方便者,如諸菩薩以四攝法,攝取衆生,教令修集身、口、意善。是名一切自戒。善人戒者,有五種:一者,自持禁戒;二者,教他令持;三者,讚戒;四者,見樂持者歡喜讚歎;五者,有犯隨悔,心無休息。是名善人戒。一切行戒者,有十三種:一者發願迴向涅槃,二者廣大,三者淸淨,四者歡喜,五者不破,六者不牽,七者堅固,八者瓔珞,九者眞實,十者義,十一者信,十二者寶,十三者常,如聲聞地、聲聞禁戒一切善法,悉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因,是名一切行戒,除戒者有八種菩薩常應作如是念如我不喜死,一切衆生亦復如是。是故不應殺害物命。如我不喜劫盜、貪婬、惡口、妄語、兩舌、無義語、杖石打罵等,一切衆生亦復如是。是故不應劫盜、貪婬、惡口、妄語、兩舌、無義語、杖石打罵,是名除戒。菩薩乃至喪失身命,終不毀壞如是八戒。自利利他戒者,菩薩於戒遮處則遮開處則開。若遮處不遮開處,不開者得罪,菩薩知一切衆生,可攝則攝,可捨則捨。身、口淨戒,常共檀波羅蜜行,乃至共般若波羅蜜行,如是淨戒自利、利他,是名自利利他戒、寂靜戒者。從初受戒,至心堅持,爲四沙門果、爲菩薩果,不爲身命,是名寂靜戒,菩薩坐時,見王、長者、起者,得罪。若先加趺見王、長者、跪者,得罪。若先衣不整,見王、長者,斂容整服者,得罪。若王、長者說惡語時,隨意稱讚者,得罪。不疑之處强生疑者,得罪應疑之處,不生疑者,得罪。菩薩戒者初夜、後夜不得眠臥。善願善行、善法具足,堪任中#用正命成就,遠離斷常具行中道,離五欲樂,無上、無勝,遠離邪見不破不壞,是名寂靜戒。菩薩戒聚成就具足無量妙果,以是戒聚因緣故,具足尸波羅蜜。受者雖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得具足五事功德:一者常爲諸佛菩薩所念,二者受常淨樂,三者臨死無悔,四者捨身得生諸佛世界?五者莊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受持菩薩戒者不自爲身,唯爲利他及莊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菩薩戒,悉是過去、未來、現在恒河沙等諸佛菩薩之所成就,乃至十方諸佛菩薩亦復如是。菩薩善戒經 一卷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