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60_T_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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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경 제9권 - 019_0326_c_01L起世經卷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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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등 한역 - 019_0326_c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等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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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겁주품(劫住品) - 019_0326_c_03L劫住品第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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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세간에는 각기 세 가지 중겁(中劫)이 있으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 도병(刀兵)이고, 둘째 기근(飢饉)이고, 셋째 질역(疾疫)이다.
어찌하여 도병 중겁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들아, 도병겁(刀兵劫)이란 그 때의 사람들은 바른 행이 없고, 법다운 말을 하지 않으며, 삿된 소견과 뒤바뀐 생각으로 완전히 열 가지 선하지 못한 업을 전부 함께 행하니, 이때 중생들은 수명이 그저 열 살일 뿐이다.
비구들아, 그 당시 사람들은 수명이 열 살이므로 여인은 태어난 지 다섯 달만에 시집가는데, 마치 요즘 사람의 나이 열 대여섯에 남편 집으로 시집가는 것과 같다.
오늘날 땅에서 나는 소(酥)와 기름과 생소(生酥)와 석밀과 사탕과 멥쌀은 그때에 이르면 모조리 없어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 그 인민들은 수명이 열 살인 때에 순수한 암양의 털로 옷을 삼는데, 마치 오늘날의 가시가교사야(迦尸迦嬌奢耶) 옷과 추마증(蒭摩繒) 옷과 도구라(度究邏) 옷과 구로마사(句路摩沙) 옷과 겁패(劫貝) 옷과 감파라보(甘婆羅寶) 옷이 가장 훌륭하고 묘한 것처럼 그 털옷도 그와 같다.
그 때는 피[稗子]만을 먹는데, 마치 지금 사람이 멥쌀과 같은 것을 맛있는 밥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것과 같으며, 또 부모가 애지중지하며 그가 열 살을 사는 것을 가장 오래 사는 삶으로 여겨서 그러기 원하니, 이 역시 지금 사람들이 백 살 살기를 원하는 것과 같다. - 019_0326_c_04L“諸比丘!世閒別有三種中劫。何等爲三?一者刀兵,二者飢饉,三者疾疫。云何名爲刀兵中劫?諸比丘!刀兵劫者,爾時衆人,無有正行,不如法說,邪見顚倒,具足同行,十不善業。是時,衆生唯壽十歲。諸比丘!其人如是,壽十歲時,女生五月,卽便行嫁,猶如今日年十五六,嫁向夫家。今時,地力所生酥油、生酥、石蜜、沙糖、粳米,至於彼時,一切滅沒,不復出現。又彼人民,壽十歲時,純以羖羊毛褐爲衣,猶如今日迦尸迦嬌奢耶衣、芻摩繒衣、度究邏衣、句路摩娑衣、劫貝衣、甘婆羅寶衣,最爲勝妙,彼毛褐衣,亦復如是。當於爾時,唯食稗子,猶如今人食粳米等,以爲美食。又爲父母之所憐愛,願其十歲,以爲上壽,亦如今人願壽百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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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7_a_01L비구들아, 그들은 열 살을 사는 동안에 모든 중생들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데, 그러면서도 역시 남의 공양과 섬김과 찬탄과 존중을 받는다. 마치 오늘날 법을 행하는 교인(敎人)의 명예와 같아서 다름이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 업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또 비구들아, 열 살일 때의 인간들은 선한 명성이 없으며, 열 가지 선 업도를 닦지 않고, 한갓 선하지 못한 업만을 많이 행하여 중생들은 서로 보기만 하면 저마다 해치고 죽이려는 마음을 낼 뿐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마치 오늘날의 사냥꾼이 빈 산이나 늪에서 짐승들을 보면 오직 해치고 죽일 마음을 내는 것과 같다.
또 비구들아, 그 때의 온갖 인민들은 몸치장을 하는 기구가 전부 칼과 무기인데, 이 또한 오늘날의 사람들이 꽃다발ㆍ귀걸이ㆍ목걸이ㆍ팔찌ㆍ가락지ㆍ비녀와 족집게로 몸치장을 하는 것처럼 그들이 칼과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그와 같다.
또 비구들아, 그때 중겁이 끝나려 할 때 7일 안에 일체 인민들의 손에 닿는 것이라면 그것이 풀이거나 나무거나 흙ㆍ구슬ㆍ기와며 돌과 같은 것이라도 전부 칼과 무기로 변하는데, 그 끝이 매우 날카롭기는 사람이 만든 것보다 더 하니, 저마다 다투어 붙잡고 서로 죽이고 해친다. 그리하여 이레 동안에 서로를 거의 다 죽이니, 이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 모두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의 고통을 받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서로가 보기만 해도 저마다 죽이려는 마음, 흐린 마음, 나쁜 마음, 이익이 없는 마음, 자비가 없는 마음과 깨끗하지 않는 마음을 내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것들을 도병 중겁이라고 한다. - 019_0326_c_21L諸比丘!彼十歲時,所有衆生不孝父母、不敬沙門及婆羅門、不敬耆舊,然亦得他供養承事讚歎尊重,猶如今時,行法教人,名譽無異。何以故?其業爾故。又諸比丘!十歲時人,無有善名,亦不修行十善業道,一切多行不善之業。衆生相見,各生毒害殺戮之心,無慈愍意,如今獵師在空山澤,見諸禽獸,唯起毒害屠殺之心。又諸比丘!當於彼時,一切人民嚴身之具,皆是刀仗,亦如今人花鬘耳璫、頸瓔臂釧、指環釵鑷,以莊嚴身;彼用刀仗,亦復如是。又諸比丘!當於彼時,中劫將末,七日之內,一切人民,手所當觸,若草若木,土塊瓦石,悉成刀仗,其鋒甚利,勝人所造,各各競捉,共相屠害,七日之閒,相殺略盡,因此命終,竝墮惡趣,受地獄苦。何以故?以其相向各生殺心、濁心、惡心、無利益心、無慈悲心、無淨心故。諸比丘!此等名爲刀仗中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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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7_b_01L비구들아, 어찌하여 기근 중겁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들아, 기근겁(飢饉劫)일 때의 일체 인민들은 법과 행이 없고 삿된 소견과 뒤바뀐 생각으로 모두 열 가지 선하지 못한 업을 전부 행한다. 이 인연 때문에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는데,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기근이 들어 종자가 없어지고, 흰 뼈로 업을 삼으며, 모든 껍질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흰 뼈로 업을 삼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비구들아, 기근이 들 때 저 모든 인민들은 네거리나 성곽과 다니는 길이나, 온갖 곳에서 흰 뼈를 줍고 거두어서 물에 달여 즙을 내어 마시며 이로써 목숨을 부지한다. 이 때문에 흰 뼈로 업을 삼는다고 한다.
모든 껍질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비구들아, 기근겁일 때의 그곳의 인민들은 매우 배가 고프므로 온갖 나무 껍질을 가져다가 삶아서는 그 즙을 마심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부지한다. 이 때문에 모든 껍질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고 한다.
비구들아, 그 때의 중생들은 굶어 죽은 뒤에 당연히 모두 나쁜 길 속에 나는데, 이른바 염마라(閻魔羅) 세상에 떨어져 아귀의 몸을 받으니, 그 중생들은 간탐과 질투로 먹을 것이 다할까 두려워하며 다투며 빼앗아서 감추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것들을 기근 중겁이라 한다. - 019_0327_a_19L諸比丘!云何名爲飢饉中劫?諸比丘!飢饉劫時,一切人民,無有法行,邪見顚倒,具足皆行十不善業。以是因緣,天不降雨,以無雨故,世便飢饉,無復種子,白骨爲業,諸皮活命。云何名爲白骨爲業?諸比丘!飢饉之時,彼諸人民,若於四衢,若於街巷城郭行路,處處悉往,收拾白骨,水煎取汁,飮以活命,是故名爲白骨爲業。云何名爲諸皮活命?諸比丘!飢饉劫時,彼諸人民,以飢急故,取諸樹皮,煮飮其汁,以自活命,是故名爲諸皮活命。諸比丘!彼時,衆生,飢餓死已,皆當下生惡趣之中,所謂墮在閻摩羅世,受餓鬼身,以彼衆生慳貪嫉妒,畏食物盡,爭取藏故。諸比丘!此等名爲飢饉中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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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7_c_01L비구들아, 어찌하여 질역 중겁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들아, 그 때의 인민들은 바른 법을 행하려 하고, 법다운 것을 말하려 하고, 또한 뒤바뀜이 없는 소견에서 행하려 하고, 또한 열 가지 선업도를 빠짐없이 행하려 한다. 다만 이때에 그 법다운 사람들은 그의 과거에 열 가지 선업의 훌륭한 과보가 없기 때문에 결국 비인(非人)이 재앙의 기운을 퍼뜨려 질병을 유행 시키므로 많은 사람이 병들어 죽기에 이르는 것이다.
비구들아, 또 이와 같은 질역겁일 때는 다시 타방 세계의 한량없는 비인들이 와서 이 세간의 일체 인민들에게 여러 가지 병이 들게 하는데, 그 이유는 그 방일한 행동의 그릇된 법 때문이다. 그 비인들이 그의 정혼(精魂)을 빼앗아 그것을 악에 접촉시켜 마음을 답답하고 어지럽게 만들면, 그 중에 많은 박복한 사람들은 병으로 인해 죽게 된다. 마치 국왕이나 왕의 대신이 백성을 수호하기 위하여 그 지경의 제일 앞에 순라군을 두지만 때로 다른 지방 도둑이 갑자기 나타날 때 그 순라가 경계심을 늦추거나 방일하였기 때문에 그 도둑 떼에게 한꺼번에 죽음을 당하고, 혹은 집들이 멸하거나, 촌락이 파괴되거나, 마을이 박살나거나, 나라의 성이 무너지거나 하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러하여 방일 때문에 타방 세계의 비인들이 와서 질병을 퍼뜨려 모두 죽어 없어지게 하는 것도 그와 같다. - 019_0327_b_12L諸比丘!云何名爲疾疫中劫?諸比丘!彼時人民,欲行正法,欲說如法,亦欲行於無顚倒見,亦欲具行十善業道。但於是時,諸如法人,以其過去無十善業勝果報故,遂令非人放其災氣,流行癘疫,致使多人得病命終。諸比丘!又於如是疾疫劫時,更有他方世界無量非人,來爲此閒一切人民作諸疫病。何以故?以其放逸行非法故。彼諸非人,奪其精魂,與其惡觸,令心悶亂,其中多有薄福之人,因病命終。譬如國王,若王大臣,守護民故,於其界首,安置戍邏,有時他方盜賊忽來,由彼戍邏不謹愼故、有放逸故,被諸群賊,一時誅戮,或滅其家、或破村落、或屠聚邑、或毀國城。如是如是,以放逸故,他方非人,來行疾疫,命終皆盡,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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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때에는 타방 세계의 비인들이 와서 질병을 퍼뜨리는데, 당시의 중생들은 방일한 행동을 하지는 않으나 다만 그 귀신이 큰 힘으로 억지로 괴롭히고, 그의 정혼을 빼앗아 그것을 악에 접촉시켜 마음을 답답하고 어지럽게 만들면, 그 중에 많은 이가 병들어 죽음을 맞는다. 마치 국왕이나 왕의 대신이 여러 마을을 수호하기 위하여 진영을 두지만 혹은 훗날에 다른 지방에서 도둑이 침입하여 소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영에 방일함이 없었고, 힘써 막고 지키기는 하였지만, 다만 그 도둑이 큰 힘을 행사하며 괴롭히고 역시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그의 집과 마을을 멸살시키기도 하는 것과 같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정말로 그러하여 비구들아, 질역겁에 여러 사람들이 병들어 괴로워하다가 목숨이 끝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그 몸이 죽으면, 모두가 올라가서 여러 하늘에 난다. 왜냐 하면 그곳의 사람들은 서로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고, 괴롭히려는 마음이 없었고, 이롭게 하려는 마음, 인자한 마음, 청정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죽으려 할 때에 또 저마다 서로 ‘그대의 병은 견딜 만한가, 조금 덜한가, 헤어날 만한가, 일어날 만한가, 병이 완전히 나을 만한가?’라고 안부를 물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런 인연 때문에 천상에 나게 되며, 이것들을 질역 중겁이라 한다. 비구들아, 이것이 세간의 세 가지 중겁이다.” - 019_0327_c_07L或復彼時,他方非人,來行疾病。時,諸衆生無放逸行,但彼鬼大力强相逼惱,奪其精魂,與其惡觸,令心悶亂,於中多有遇病命終。譬如國王或王大臣,爲諸聚落,作守護故,安置鎭防,或於後時,他方劫賊來相侵擾,而是鎭防無有放逸,勤謹遮護。但彼賊大力强相逼惱,亦能一時,誅戮諸人,或滅其家,村舍聚落,略說如上。如是如是,諸比丘!於疾疫劫,衆人遇病,逼切命終,亦復如是。其身死已,皆得上昇,生諸天中。所以者何?爲彼衆人,無相害心、無惱亂心,有利益心、慈心、淨心故,當命終時,又各相問:‘汝病可忍,得少損不?頗有脫者、頗有起者、頗有疾病全差者不?’諸比丘!以是因緣,得生天上。此等名爲疾疫中劫。諸比丘!是名世閒三種中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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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주품(世住品) - 019_0328_a_01L起世經世住品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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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세계에는 네 가지 한량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하거나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있어서 하늘이나 사람이 세간의 숫자로 계산하여 그 양을 가늠하려 하나 몇 년, 몇백 년, 몇천 년, 몇백천 년, 몇구치(俱致) 년, 몇천 구치 년, 몇백천 구치 년을 헤아려 보아도 끝내 헤아릴수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비구들아, 세계의 머무름[世界主]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니, 몇 년, 몇백 년, 몇천 년, 몇백천 년, 몇구치 년, 몇백 구치 년, 몇천 구치 년, 몇백천 구치 년 동안 헤아려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세계가 머무른 뒤에 파괴됨[世界住已壞]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니, 몇 년, 몇백 년, 몇천 년, 몇백천 년, 몇구치 년, 몇백 구치 년, 몇천 구치 년, 몇백천 구치 년 동안 헤아려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세계가 파괴된 뒤에 다시 생김[世界壞已復起]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니, 몇 년, 몇백 년, 몇천 년, 몇백천 년, 몇구치 년, 몇백 구치 년, 몇천 구치 년, 몇백천 구치 년 동안 헤아려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세계가 이루어진 뒤에 머무름[世界滅已住] 숫자로 계산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니, 몇 년, 몇백 년, 몇천 년, 몇백천 년, 몇구치 년, 몇백 구치 년, 몇천 구치 년, 몇백천 구치 년 동안 헤아려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런 것들이 네 가지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하늘이나 사람이 몇백천만 년, 몇백천만 구치 년을 계산하여 헤아려도 알아낼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 019_0328_a_02L“諸比丘!於世界中,有四無量,不可量、不可稱、不可思議。若天若人,世中筭數,欲取其量,經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終不能得。何等爲四?諸比丘!若世界住,此不可得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諸比丘!若世界住已壞,亦不可得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諸比丘!若世界壞已復起,此亦不可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諸比丘!若世界成已住,此亦不可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諸比丘!此等名爲四種無量,不可量、不可稱、不可思議。若天若人,無有筭計而能數知,若干百千萬年、若干百千萬俱致年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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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이 동방의 모든 세계는 차차 머무르고 차차 파괴됨이 쉴 사이가 없으니, 혹은 차차 이루어지기도 하고, 혹은 차차 파괴되기도 한다. 비구들아, 남방ㆍ서방ㆍ북방의 모든 세계가 차차 이루어지고 차차 머무르고 차차 파괴되는 것도 그와 같다.
비구들아, 마치 다섯 조각으로 된 수레바퀴[五段輪]를 그 굴대를 없애면 굴러가되 머무르지 않으며, 잠시도 쉬지 않는 것과 같으니 …… (설명을 생략함) …… 세계도 그와 같다. 또 마치 여름의 비는 그 빗방울이 매우 크며 계속 내리되, 역시 쉴 사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동방과 남방ㆍ서방ㆍ북방이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파괴되는 변화가 쉴 사이 없는 것도 그와 같다. - 019_0328_b_05L諸比丘!於此東方所有世界,轉住轉壞,無有閒時,或有轉成,或有轉壞。諸比丘!南西北方,所有世界,轉成轉住轉壞,亦復如是。諸比丘!如五段輪,除其軸已,旋轉不住,無暫閑時,略說世界,亦復如是。又如夏雨,其滴麤大,相續下注,亦無休閒。如是東方南西北方,成住壞轉,無停住時,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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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8_c_01L비구들아, 그 중간에 다시 3재(災)가 있는데, 3재란 무엇인가? 첫째는 화재(火災)이고, 둘째는 수재(水災)이며, 셋째는 풍재(風災)이다.
화재일 때는 광음천(光音天)들에 가서야 그 재앙을 면하고, 수재일 때는 변정천(遍淨天)들에 가서야 그 재앙을 면하고, 풍재일 때는 광과천(廣果天)들에 가서야 그 재앙을 면한다.
무엇을 화재라 하는가 하면, 비구들아, 화재가 일어나는 시기의 중생들은 모두 선한 행이 있고, 그 말이 법다우며, 다섯 가지 소견이 성취되어 뒤바뀜이 없으며, 열 가지 선업도를 완전히 수행하고, 각(覺)과 관(觀)이 없는 선(禪)을 애써 닦지 않아도 자연히 얻게 된다.
그때 그 중생들은 신통의 힘으로 허공에 머무르고, 여러 신선의 도에 머무르고, 여러 하늘의 도에 머무르고, 범행의 도에 머무르며, 이렇게 머무른 뒤에 제2선(禪)의 각관(覺觀)이 없는 즐거움을 누리며, 이렇게 증득하여 알고 성취하여 두루 갖추어서 몸이 무너지면 바로 광음천 안에 나게 된다.
지옥 중생과 축생 중생과 염마라 세상과 아수라 세상과 사천왕 세상과 삼십삼천과 수야마천과 도솔타천과 화자락천과 타화자재천 및 마신천(魔身天)과 범세(梵世)에 이르기까지 일체 중생들은 인간에 태어나서 모두 다 각관이 없는 것을 성취하여 즐거움을 증득하여 알고, 몸이 무너지면 바로 광음천에 나며, 일체 여섯 길[六道]은 모두 끊어진다. 이것을 곧 세간이 차츰 다함이라 한다. - 019_0328_b_13L諸比丘!於其中閒,復有三災,何等爲三?一者火災,二者水災,三者風災。於火災時,光音諸天,首免其災;水災之時,遍淨諸天,首免其災;風災之時,廣果諸天,首免其災。云何火災?諸比丘!火災起時,諸衆生等,皆有善行,所說如法,正見成就,無有顚倒,具足修行十善業道,無覺觀禪,不用功修,自然而得。時彼衆生,以神通力,住於虛空,住諸仙道,住諸天道,住梵行道,如是住已,受第二禪無覺觀樂。如是證知,成就具足,身壞卽生光音天中。地獄衆生、畜生衆生,閻摩羅世、阿修羅世、四天王世、三十三天、須夜摩天、兜率陁天、化自樂天、他化自在天,及魔身天,乃至梵世一切衆生,於人閒生,悉皆成就無覺無觀,快樂證知,身壞卽生光音天處,一切六道,皆悉斷絕,此則名爲世閒轉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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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무엇을 세간이 머무른 뒤에 차차 피괴되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그 때는 한량없이 길고 오랜 시간 동안에 천하는 대단히 가물고 비가 두 번 다시 내려 주지 않아 모든 초목은 모조리 말라 죽어서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마치 아주 푸른 갈대와 물억새를 베어서 비와 물을 주지 않으면, 마르고 썩어 없어져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정말로 그러하여 비구들아, 하늘에서 오래 비가 오지 않으면 온갖 초목이 모조리 말라 죽는 것도 그와 같다. 비구들아, 모든 행(行)도 그러하니, 일체는 무상하며 오래 머무르지 않고 견고하지 않고 자재롭지 않으며, 파괴되는 법이므로 싫어하고 여의어서 속히 해탈하기를 구해야 한다. - 019_0328_c_09L諸比丘!云何世閒住已轉壞?諸比丘!當於彼時,無量時、長遠時,天下亢旱,無復雨澤,所有草木,一切乾枯,無復遺餘。譬如葦荻乘靑刈之,不得雨水,乾枯朽壞,無復遺餘。如是如是,諸比丘!天久不雨,一切草木,悉皆乾枯,亦復如是。諸比丘!諸行亦爾,一切無常,不久住、不堅牢、不自在,破壞之法,應當厭離,速求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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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9_a_01L또 다음에 비구들아, 이때 가리가(迦梨迦)라는 큰 바람이 8만 4천 유순의 큰 바닷물에 불어서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여 해가 있는 큰 궁전에 내려가 하나의 해를 바다 위로 불어 내어 수미산 중턱의 땅에서 4만 2천 유순 떨어진 해가 다니는 길의 한가운데에 놓아 둔다.
비구들아,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의 제2의 해가 세간에 나온 것이라 하며, 작은 방죽ㆍ못ㆍ개천과 시내들은 모조리 말라서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비구들아, 일체의 모든 행은 모두가 무상하니 …… (위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하여야 한다.
또다시 비구들아 ……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함) …… 가리가 바람이 큰 바닷물에 불어 다시 해를 궁전에서 내와 해의 길에 놓아 두는데, 이것이 세간의 제3의 해가 세간에 나온 것이라 하며, 모든 큰 방죽, 큰 못, 큰 개천, 큰 시내며, 항하 등의 온갖 하천들이 모조리 말라서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모든 행도 그러하여 일체가 무상하다.
이러한 차례로 세간에는 다시 제4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이때 온갖 큰 물이며 큰 못인 이른바 선현(善現) 큰 못ㆍ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큰 못, 만타기니(曼陀祇尼) 큰 못과 사만(蛇滿) 큰 못 등이 모조리 말라서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모든 행도 그러하여 일체가 무상하다.
이러한 차례로 세간에는 다시 제5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이때 이 큰 바닷물은 점점 말라 처음에는 조금 줄어들어 발뒤꿈치 정도였는데, 점차로 줄어들어 무릎까지 이르며, 몸의 절반까지 이르고, 한 사람의 몸 길이까지 이르며,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사람의 몸 길이에 이르기까지 이 정도로 말라 간다. - 019_0328_c_18L復次,諸比丘!爾時有迦梨迦大風,吹八萬四千由旬大海之水,皆令四散,於下卽有日大宮殿,便吹一日,出在海上,置於須彌山王半腹之閒,去地四萬二千由旬,日行道中。諸比丘!此名世閒第二日出世閒。諸小陂池溝河,一切乾竭,無復遺餘。諸比丘!一切諸行,悉皆無常,略說如上,當求免脫。復次,諸比丘!略說如前,迦梨迦風吹大海水,復出日宮殿,置日道中,是名世閒第三日出世閒。所有大陂、大池、大溝、大河及恒河等,一切諸河,悉皆乾竭,無復遺餘。諸行亦爾,一切無常。如是次第,世閒復有第四日出。爾時,一切大水、大池,所謂善現大池、阿那婆達多大池、曼陁祇尼大池、蛇滿大池等,悉皆乾竭,無復遺餘。諸行亦爾,一時無常。如是次第,世閒復有第五日出,當於是時,此大海水,漸漸乾竭,初少減損,如齊腳踝,乃至轉減,如至腳膝,乃至半身,乃至一身二、三、四、五、六、七人身,齊此乾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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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29_b_01L 비구들아,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에, 큰 바닷물은 점점 줄어들어 다라 나무 반 정도에서부터, 1다라 나무, 2, 3, 4, 5, 6, 7다라 나무까지 이르며, 점차로 다시 반 구로사, 1, 2, 3, 4, 5, 6, 7구로사에까지 이르도록 말라서 줄어들며, 반 유순, 1유순, 2, 3, 4, 5, 6, 7유순에 이르기까지 점점 줄어들며, 나아가 1백 유순, 2백 유순, 3, 4, 5, 6, 7백 유순에 이르도록 점차 줄어든다.
비구들아,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큰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들어 1천 유순, 2천 유순에서 나아가 3, 4, 5, 6, 7천 유순까지에 이른다.
비구들아, 세간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닷물의 남아 있는 양은 …… (설명을 생략함) …… 7천 유순, 혹은 6천ㆍ5ㆍ4ㆍ3ㆍ4ㆍ1천 유순에 이르며, 이렇게 하여 7백 유순, 6백 유순, 5, 4, 3, 2, 1백 유순의 물이 남으며, 이렇게 하여 혹은 7유순이 되기도 하고, 혹은 6유순이나, 5, 4, 3, 2, 1유순이 남으며, 혹은 다시 줄어서 7구로사, 6구로사, 5, 4, 3, 2, 1구로사의 물이 남게 된다. - 019_0329_a_17L諸比丘!五日出時,大海之水,漸更損減,半多羅樹,乃至一多羅樹,或二、三、四、五、六、七多羅樹,漸復乃至半俱盧奢,一、二、三、四、五、六、七俱盧奢,減損乾竭,乃至半由旬,一由旬、二、三、四、五、六、七由旬,以漸而減,乃至一百由旬、二百由旬、三、四、五、六、七百由旬,以漸而減。諸比丘!五日出時,大海之水,漸復損減,一千由旬、二千由旬、乃至三、四、五、六、七千由旬。諸比丘!當於世閒,五日出時,彼大海水,所餘殘者,略說乃至,七千由旬,或至六千、五、四、三、二、一千由旬,如是乃至七百由旬、六百由旬、五、四、三、二、一百由旬,餘水殘在,如是乃至或七由旬,或六由旬、五、四、三、二、一由旬在,或復減至七俱盧奢、六拘盧奢、五、四、三、二、一俱盧奢,餘水殘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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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세간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닷물이 남게 되는 것은, 깊이가 7다라 나무거나, 혹은 6다라 나무, 5, 4, 3, 2, 1다라 나무가 되기도 하고, 혹은 다시 남은 물이 깊이 일곱 사람만 하거나, 혹은 여섯 사람, 다섯, 넷, 셋, 둘, 한 사람만 하기도 하고, 혹은 다시 한 사람에서 반 사람까지 이르며, 혹 무릎 높이이기도 하고, 혹은 발뒤꿈치에 이르기도 하니, 남는 물은 이 정도이다.
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에 큰 바닷물에서는, 어떤 때는 아주 조금 물이 남게 되는데, 마치 가을에 비가 오면 땅바닥에 찍힌 소발자국 속에 고인 적은 물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여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큰 바다 안에 물이 아주 적게 남는 것이 또한 그러하다. 또 비구들아,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다 속은 어디나 말라서 남은 물이 없게 되니, 마치 기름을 바른 것과 같다. 비구들아, 모든 행도 그와 같아서 무상하여 오래지 않고 아주 짧은 동안이니 …… (설명을 생략함) …… 싫어하고 여의어서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 019_0329_b_11L諸比丘!於世閒中,五日出時,彼大海水,餘殘在者,深七多羅樹,或六多羅樹、五、四、三、二、一多羅樹;或復餘水,深如七人,或如六人、五、四、三、二、一,或復一人,乃至半人,或膝已下,或至於踝,水殘齊此。又五日出時,於大海中,或時少分有餘殘水,如秋雨時,牛迹之中,少分有水。如是如是,五日出時,大海之中,少水亦爾。又諸比丘!五日出時,彼大海中,於一切處,乃至乾竭,無復餘水,如塗脂者。諸比丘!一切諸行,亦復如是,無常不久,須臾暫時,略說乃至,可厭可離,應求免脫。
- 019_0329_c_01L또 다음 비구들아 …… (앞과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여섯 개의 해가 세간에 나타날 때에 저 사대주(四大洲)와 8만 4천 소주(小洲)와 온갖 큰 산이며, 수미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연기가 일어나는데, 일어난 뒤에 다시 일어나는 것이 마치 기와장이가 그릇을 구울 때에 그릇 위로 불꽃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일어난 뒤에 다시 일어나며 그 불은 마침내 치성하여 두루 꽉 차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러하여 그 사대주와 큰 산들에서 연기가 세차게 일어나는 것도 그와 같다. …… (설명을 생략함) …… 모든 행은 무상하니,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 019_0329_c_01L復次,諸比丘!略說如前,乃至六日出現世時,彼四大洲,及八萬四千小洲,一切大山,乃至須彌山王,竝皆煙起,起已復起,猶如瓦師,燒器物時,器上火焰,一時俱起,起已復起,其火遂盛,充塞遍滿。如是如是,彼四大洲,及諸大山,煙起猛壯,亦復如是,略說乃至諸行無常,應求免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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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0_a_01L다시 다음 비구들아 …… (앞과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일곱 개의 해가 나올 때, 저 사대주와 8만 4천 소주와 온갖 큰 산에 이르기까지 수미산 모두 훤하게 타며, 지하수 끝까지도 모조리 말라 버린다. 물 더미가 다하면 바람 더미도 스러지나니, 이렇게 불꽃이 훨훨 탈 때에 수미산 꼭대기 윗부분의 7백 유순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 그 불이 점점 타는데 바람이 그 불을 불어 올려 범천 궁전을 태워 버리나 오직 광음천까지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때 그 하늘에서 뒤에 난 광음천 천자들은 아직 세간의 겁(劫)이 차차 파괴되고 차차 파괴한 뒤에 생기고 차차 머무르는 것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모두 무서워하고 놀라 떨면서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장차 불꽃이 뻗어 와서 이 광음 궁전을 태워 버리지 않을까?
이때 그곳에부터 있던 광음 천자들은 세간의 겁이 파괴되고 생기고 머무름을 잘 알기 때문에 뒤에 난 여러 천자들을 위로하며 일깨워 주었다.
‘그대 어진 이들아, 놀라지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라. 그대 어진 이들아, 놀라지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라. 왜냐 하면 그대들은 옛날에도 불꽃이 여기까지 닿았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문득 옛날의 불꽃을 기억하였는데, 그 불꽃을 기억하여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으므로 그 때문에 이곳은 광천(光天)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그 불은 그렇게 아주 훨훨 타며 세찬 불꽃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그것을 송두리째 태워 버리므로 기억할 만한 남는 것이 전혀 없게 된다.
비구들아, 모든 행은 이와 같으니 …… (설명을 생략함) ……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 019_0329_c_09L復次,諸比丘!略說如前,七日出時,彼四大洲,及八萬四千小洲,一切大山,乃至須彌山王,普皆洞然,地下水際,亦悉乾竭。水聚旣盡,風聚亦消,如是火焰,熾盛之時,須彌山王頂際上分,七百由旬,一時崩落,其火轉熾,風吹上燒,梵天宮殿,唯不能至光音天中。爾時,彼天所有後生,光音天子,未知世閒劫有轉壞,轉壞已成,及轉住故,皆生恐怖,驚愕顫悚,咸相謂言:‘將無火焰延來燒此光音宮殿?’是時,彼中舊,住光音諸天子輩,善知世閒劫壞成住,慰喩後生諸天子言:‘汝諸仁等,莫驚莫畏!汝諸仁等,莫驚莫畏!所以者何?諸仁當知,昔有光焰,亦至於此。’時,諸天衆聞此語已,卽便憶念往昔火光,憶念彼光不離於心,故得此名,所謂光天。彼火如是,極大熾燃,猛焰洪赫,焚其灰燼,無復遺餘,而可記識。諸比丘!諸行如是,略說乃至,可求免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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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어떻게 하여 세간이 파괴된 뒤에 다시 생기는 것인가?
비구들아, 그때 다시 한량없이 오래며 셀 수 없는 세월을 지나 큰 겹구름이 일어나서 범천 세계까지 두루 덮는다. 두루 덮고 나면, 큰 비를 쏟아 붓는데, 그 빗방울은 매우 커서 혹은 수레의 굴대만 하기도 하고, 혹은 또 절굿공이만 하기도 하다. 이런 비가 백천만 년의 오랜 세월을 계속 내리면서 그 빗물더미는 점점 불어나서 범천이 살고 있는 세계까지 그 물이 두루 찬다. 그런데 그 물 더미는 네 개의 풍륜(風輪)으로 부지[住持]되고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이름이 주(住)이고, 둘째는 안주(安住)이고, 셋째는 불타(不墮)이며, 넷째는 뇌주(牢主)이다.
그때 그 물 더미는 비가 그친 이후에 도로 저절로 한량없는 백천만 유순을 내려온다. 이때 사방에서 한꺼번에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그 바람은 아나비라(阿那毘羅)라고 한다. 이 바람이 그 물 더미에 불면, 파도가 끓어 올라 용솟음치며 끊임없이 마구 뒤섞이다가 물 속에서 자연히 큰 거품 더미가 생겨난다.
그때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거품 더미를 불어 공중에 던져 놓으면 위에서 범천의 궁전들이 만들어지는데,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의 칠보가 섞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이 훌륭하고 묘한 궁전과 담벽이 있게 되었으며, 범신천들은 세간에 출생하게 될 것이다. - 019_0330_a_06L諸比丘!云何世閒壞已復成?諸比丘!爾時復經無量久遠不可計數日月時節,起大重雲,乃至遍覆梵天世界,旣遍覆已,注大洪雨,其滴甚麤,或如車軸,或復如杵,經歷多年,百千萬年,彼雨水聚,漸漸增長,乃至梵天所住世界,其水遍滿。然彼水聚,有四風輪之所住持。何等爲四?一名爲住,二名安住,三名不墮,四名牢主。時,彼水聚雨斷已後,還自退下,無量百千萬億由旬。當於爾時,四方一時,有大風起,其風名爲阿那毘羅,吹彼水聚,波濤沸涌,混亂不停,水中自然,生大沫聚。時,阿那毘羅大風,吹彼沫聚,擲置空中,從上造作諸梵宮殿,微妙可愛,七寶閒成,所謂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諸比丘!以此因緣,有斯上妙宮殿牆壁,梵身諸天,世閒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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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0_b_01L비구들아, 이렇게 만들어진 뒤에 그 큰 물 더미는 다시 한량없는 백천만억 유순을 내려오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방에서 아나비라라는 바람이 일어나게 된다. 이 큰 바람이 물 더미를 불어 올려 던져 버리자 이로 말미암아 다시 궁전이 이루어지는데 마신천이라 하며, 담벽이나 사는 곳은 범신천과 다름이 없되, 오직 보석 빛깔의 거칠고 섬세한 차등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이렇게 하여 타화자재천들의 궁전과 화락천들의 궁전을 이룩하며, 다음에는 산도솔타천들의 궁전을 이룩하며, 다음에는 야마천들의 궁전을 이룩하는데, 이렇게 하여 차례로 모두 출생하는 것이 전부 범신천들의 궁전에서와 같고, 다만 그 보석 빛깔만이 점점 조금 거친 것이 다를 뿐이다.
비구들아, 그때 물 더미는 더욱더 줄어들어 한량없는 백천만 유순을 내려가다가 고요히 머문다. 이때 물 무더기에서 사방을 빙 둘러 저절로 거품이 일어나 물 위에 뜨는데, 거품의 두께는 68억 유순이고, 둘레와 너비는 한량이 없다. 마치 샘ㆍ못ㆍ방죽ㆍ호수에서 두루 사방에서 모두 거품이 일어나 물 위를 꽉 덮으며 고요히 그대로 머무르는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여 비구들아, 그 물 더미 안의 사방에서 떠오른 거품이 위에 있는데, 두께가 68억 유순이고, 둘레와 너비가 한량이 없는 것도 그와 같다. - 019_0330_b_01L諸比丘!如是作已,彼大水聚,復更退下,無量百千萬億由旬,略說如前,四方風起,名阿那毘羅,由此大風,吹擲水沫,復成宮殿,名魔身天,牆壁住處,如梵身天無有異也,唯有寶色麤細差降少殊異耳。如是造作他化自在諸天宮殿,化樂諸天宮殿,次後造作刪兜率陁諸天宮殿,次造夜摩諸天宮殿,如是次第具足出生,皆如梵身諸天宮殿,但其寶色漸少麤異。諸比丘!時彼水聚,轉復減少,乃至退下,無量百千萬億由旬,湛然停住。於水聚中,周帀四方,自然起沫,浮在水上,厚六十八億由旬,周闊無量。譬如泉池及陂泊中,普遍四方,皆有浮沫,彌覆水上,凝然而住。如是如是,諸比丘!彼水聚中,普四方面,浮沫在上,厚六十八億由旬,周闊無量,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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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0_c_01L비구들아, 그때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다시 수미산을 만들어 내고, 다음에는 성곽을 짓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사랑스럽고, 금ㆍ은ㆍ유리ㆍ파리 등의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수미산이 생겨나서 나타나게 되었다.
비구들아, 또 그때에 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 윗부분의 사방에 산봉우리를 만드는데, 그 봉우리의 각 높이는 7백 유순이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미묘하고 이른바 금은으로부터 차거와 마노에 이르기까지의 칠보가 합해서 이루어졌다. 이로 인하여 세간에 네 개의 큰 산봉우리가 생겨 나고, 그 바람은 이렇게 하여 차례로 또 물 위에 떠 있는 거품을 불어 삼십삼천을 위하여 궁전을 지어냈다. 다음에 또 수미산 동ㆍ서ㆍ남ㆍ북 중턱 4만 2천 유순인 곳에 사대천왕을 위하여 궁전을 만드는데, 성벽이나 담장은 모두 칠보이고, 단정하고 위엄에 넘치며, 자못 미묘하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보기가 매우 좋다. - 019_0330_b_19L諸比丘!時,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卽復造作須彌山王,次作城郭,雜色可愛,四寶所成,謂金、銀、琉璃、頗梨等寶。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須彌山王,出生顯現。諸比丘!又於是時,毘羅大風吹彼水沫,於須彌山王,上分四方,造作山峯,其峯各高七百由旬,雜色殊妙,七寶合成,所謂金銀,乃至硨璖、瑪瑙,以是因緣,世閒出生四大山峯。彼風如是次第,又吹水上浮沫,爲三十三天,造作宮殿,次復更於須彌山王東西南北半腹之閒,四萬二千由旬處所,爲四大天王,造作宮殿城壁垣牆,皆是七寶,端嚴殊妙,雜色可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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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1_a_01L이렇게 하여 마친 뒤에 그때 그 바람이 다시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 중턱 4만 2천 유순되는 곳에 월천자(月天子)를 위하여 궁전을 만드는데, 높고 큰 성벽은 칠보로 이루어졌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웅장하고 엄숙하였다.
이렇게 짓고 난 뒤에 다시 물거품을 불어 일천자(日天子)를 위하여 일곱 채의 거대한 궁전을 완전하게 지어내는데 성곽과 다락은 칠보로 이루어지고 갖가지로 장엄되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가 좋다. 이 인연으로 세간에는 곧 일곱의 해의 궁전이 자리를 잡고 편안히 있게 된 것이다.
또 비구들아, 그 바람이 저 물 더미의 거품을 불어 수미산 위에 다시 세 개의 성곽을 만드는데, 칠보로 장엄하였고 여러 가지 빛깔이 자못 미묘하니, 이른바 금은으로부터 차거와 마노에 이르기까지 등의 보배이다. 이 인연으로 이와 같은 성곽이 세간에 생겨나게 된 것이다.
또한 비구들아, 아나비라 큰 바람이 다시 이 거품을 불어 바닷물 위 높이 만 유순 되는 곳에 공거(空居)야차를 위하여 파리로 궁전을 지었는데, 성곽과 다락이 모두 파리이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는 곧 공거 야차의 궁전 성벽이 두루 갖추어져 생겨난 것이다. - 019_0330_c_11L如是訖已,爾時,彼風又吹水沫,於須彌山王半腹之閒,四萬二千由旬,爲月天子,造作宮殿,高大城壁,七寶成就,雜色莊嚴。如是作已,復吹水沫,爲日天子,具足造作七大宮殿,城郭樓櫓,皆七寶成,種種莊嚴,雜色可觀。以是因緣,世閒便有七日宮殿,安住現在。又諸比丘!其風吹彼水聚沫,於須彌山上,更復造作三處城郭,七寶莊嚴,雜色殊妙,所謂金銀乃至硨璖、瑪瑙等寶。以此因緣,如是城郭,世閒出生。復次,諸比丘!時阿那毘羅大風,又吹此沫,於海水上,高萬由旬,爲空居夜叉,造頗梨宮殿,城郭樓櫓,皆亦頗梨。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空居夜叉宮殿城壁,具足出生。
- 또 비구들아, 그때 아나비라 큰 바람이 다시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의 동ㆍ서ㆍ남ㆍ북에 각기 따로 산에서 1천 유순 떨어진 큰 바다 아래 사면(四面)에 아수라성을 만들었는데, 칠보로 장엄되어 미묘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하여 …… 세간에 이 사면 아수라성이 이렇게 생겨나게 된 것이다.
- 019_0331_a_03L復次,諸比丘!時,阿那毘羅大風又吹水沫,於須彌山王東西南北,各各去山一千由旬,大海之下,造作四面阿修羅城,七寶莊嚴,微妙可愛,乃至世閒,有此四面阿修羅城,如是出生。
- 비구들아,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 밖에 던져 놓으면 바로 그곳에 다시 큰 산이 만들어지는데 거제라가산(佉提羅迦山)이라고 부른다. 산의 높이와 너비는 각 4만 2천 유순이며, 모두 칠보로 장엄되어 만들어져서 자못 미묘하여 보기에 매우 좋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또 거제라가산이 이렇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다.
- 019_0331_a_08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擲置須彌山王之外,卽於彼處,復造大山,名曰佉提羅迦,其山高廣,各四萬二千由旬,皆是七寶,莊嚴成就,殊妙可觀。諸比丘!以此因緣,世閒復有佉提羅迦山,如是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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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1_b_01L또 다음에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거제라가산 밖에 던져놓으면 다시 그곳에 산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이사타라산(伊沙陀羅山)이라고 부른다. 그 산의 높이와 너비는 각 2만 1천유순이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사랑스럽고,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이사타라산이 있으며, 이렇게 생겨나게 되었다.
다시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또 이사타라산 밖에 던져 놓으면 그곳에도 하나의 산이 만들어지는데, 유건타라산(由乾陀羅山)이라고 부른다. 그 산의 높이와 너비는 1만 2천 유순이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사랑스럽고 …… 차거와 마노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는 곧 유건타라산이 나타나고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차례로 선현산(善現山)이 만들어지니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6천 유순이고, 다음에는 마편두산(馬片頭山)이 만들어지니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3천 유순이며, 다음에 니민타라산(尼民陀羅山)이 만들어지니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1천2백 유순이며, 다음에 비나야가산(毘那耶迦山)이 만들어지니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6백 유순이며, 다음에 작가라산(斫迦羅山)이 만들어지니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5백 유순인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사랑스럽고, 모두가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묘한 보배로 이루어졌으며 자세한 설명은 앞의 거제라가산이 만들어진 것과 차이가 없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곧 작가라산 등이 있으며, 이렇게 하여 생겨나게 되었다. - 019_0331_a_14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又擲置於佉提羅迦山外,更於彼處,造作一山,名曰伊沙陁羅,其山高廣,各二萬一千由旬,雜色可愛,七寶所成,乃至硨璖、瑪瑙等寶。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伊沙陁羅山,如是出生。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又更擲置伊沙陁羅山外,亦於彼處,造作一山,名曰由乾陁羅,其山高廣,一萬二千由旬,雜色可愛,乃至硨璖、瑪瑙七寶所成。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由乾陁羅山王,顯現出生。如是次第,作善現山,高廣正等,六千由旬。次復造作馬片頭山舊云半頭,高廣正等三千由旬。次復造作,尼民陁羅山,高廣正等,一千二百由旬。次復造作毘那耶迦山,高廣正等,六百由旬。次復造作斫迦羅山,高廣正等,三百由旬,雜色可愛,皆是金、銀、琉璃、頗梨、赤珠、硨璖、瑪瑙等,七種妙寶之所成就,具說如上,造佉提羅迦山,無有異也。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斫迦羅山等,如是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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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1_c_01L또 다음에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또 작가라산 밖에 흩어 던져 놓으면 네 방위에 사대주와 8만 소주(小洲), 그 밖에 나머지 큰 산이 이렇게 차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사대주와 8만 소주며, 여러 큰 산들이 차례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물거품을 불어 사대주와 8만 소주와 수미산이며 다른 모든 큰 산을 지나서 바깥 둘레에 놓아 두면 그것이 대윤위산(大輪圍山)이니,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6백80만억 유순인데, 굳건하고 견실하며 금강으로 이루어져서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대윤위산이 세간에 나타나는 것이다. - 019_0331_b_14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又散擲置斫迦羅山外,於四方面,作四大洲,及八萬小洲,幷餘大山,如是展轉,造作成就。諸比丘!以此因緣,世閒便有四大洲、八萬小洲、諸大山等,次第出現。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過四大洲、八萬小洲、須彌山王,幷餘一切大山之外,周帀安置,名曰大輪圍山,高廣正等,六百八十萬億由旬,牢固眞實,金剛所成,難可破壞。諸比丘,以是因緣,大輪圍山,世閒出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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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아나비라 큰 바람이 대지에 불어 파는데 점점 깊이 파 들어가 그 가운데 큰 물 더미를 놓으면, 그 물더미는 꽉 차서 고요히 머무르게 된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큰 바다가 있게 되니, 이렇게 하여 생기는 것이다.
또 무슨 인연으로 이 큰 바닷물이 이렇게 짜고 써서 먹거나 마시지 못하는가? - 019_0331_c_02L復次,阿那毘羅大風,吹掘大地,漸漸深入,乃於其中,置大水聚,湛然停積。諸比丘!以此因緣,於世閒中,復有大海,如是出生。復何因緣,此大海水,如是鹹苦,不堪飮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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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2_a_01L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이 일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으니,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화재(火災)로부터 이후 한량없이 길고 오랜 세월을 지나서 큰 겹구름이 일어나 범천까지 꽉 덮은 채 엉겨 있다가 그런 뒤에 비가 내리고 그 빗방울이 매우 큰데 ……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음) …… 그 큰 빗물이 범신천의 일체 궁전을 씻고, 다음에 마천의 궁전, 타화자재천의 궁전, 화락천의 궁전, 도솔타천의 궁전과 야마천의 궁전을 씻으며, 씻은 뒤에 다시 씻고 이와 같이 크게 씻어서 그 궁전들을 두루 씻을 때 온갖 짜고 맵고 쓴 맛이 모조리 흘러 내리며, 다음에 또 수미산과 4대주와 8만소주와 다른 큰 산 들과 윤위산 등을 두루 씻나니, 이렇게 씻을 때에 물 속에 잠겨 흔들어 씻으니, 그곳에 있던 온갖 짜고 맵고 쓴 맛이 한꺼번에 큰 바다 안으로 흘러내려 간다. 비구들아, 이것이 첫 번째 인연이니, 이로 인하여 큰 바닷물이 짜서 먹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음에 또 이 큰 바닷물은 대신(大神)들과 몸이 큰 중생들이 사는 곳인데, 몸이 큰 중생이란, 물고기ㆍ자라ㆍ교룡ㆍ물개ㆍ악어ㆍ두꺼비ㆍ궁비라(宮毘羅)ㆍ저마야(低摩耶)ㆍ저매미라(低寐彌羅)ㆍ저매도라(低寐兜羅)와 도라기라(兜羅祁羅) 등을 말하나니, 그 중에 어떤 것은 그 몸이 백 유순이나 되기도 하고 혹은 2백 유순, 3, 4, 5, 6, 7백 유순이나 되는 몸이 큰 중생들이 살고 있다. 그 중생에게서 온갖 똥오줌이 흘러 나와 바다 안에 고여 있게 되니, 이 인연으로 그 물은 짜고 써서 먹고 마시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짜고 쓴 두 번째 인연이니라.
다음으로 또 이 큰 바닷물은, 옛날 신선들이 일찍이 ‘원컨대 너는 짠맛이 되어 마시지 못하게 되어라. 원컨대 너는 짠맛이 되어 마시지 못하게 되어라’라고 빌었기 때문이니, 비구들아, 이것이 바로 짜고 쓴 세 번째 인연이니, 이로 인하여 큰 바닷물이 짜서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이다. - 019_0331_c_07L諸比丘!當知此事,有三因緣。何等爲三?一者從火災後,經無量時,長遠時,起大重雲,彌覆凝住,乃至梵天,然後降雨,其滴甚大,廣說如前。彼大雨汁,洗梵身天一切宮殿,次復遍洗魔天宮殿、他化自在天宮殿、化樂天宮殿、兜率陁天宮殿、夜摩天宮殿,洗已復洗,如是大洗,洗彼宮時,所有鹹辛苦味,悉皆流下。次復遍洗須彌山王及四大洲、八萬小洲、諸餘大山、輪圍山等,如是洗時,浸漬流蕩,其中所有鹹辛苦味,一時倂下,入大海中。諸比丘!此第一因緣,令大海水,鹹不堪食。復次,此大海水,爲諸大神大身衆生之所居住。何者大身?所謂魚鼈、虯獺、黿鼉、蝦蟆、宮毘羅、低摩耶、低寐彌羅、低寐兜羅、兜羅、祁羅等,其中或有百由旬身,二百由旬、三、四、五、六、七百由旬,有如是等大身,衆生在其中住。彼之所有,屎尿流出,皆在海中,以是因緣,其水鹹苦,不堪飮食。諸比丘!此爲第二鹹苦因緣。復次,此大海水,古昔諸仙曾所祝故。諸仙祝言:‘願汝成鹽味不堪飮,願汝成鹽味不堪飮。’諸比丘!此是第三鹹苦因緣,令大海水鹹不堪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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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무슨 인연이 있기에 매우 달아오르고 불에 타서 녹아 없어진 것이 세간에 나온 것인가?
비구들아, 이 세계가 겁초(劫初)가 시작되고 처음 변화할 때와 처음 이루어지는 때에 아나비라 큰 바람이 그 일천(日天)의 여섯 개의 큰 궁전을 불어 모조리 큰 바닷물 아래 놓아 두었는데, 이때 그 땅이 놓인 부분의 큰 물 더미는 모조리 녹아 없어져서 물이 흐르거나 찰 수 없게 되었다.
비구들아, 이 인연으로 세간에 이렇게 매우 달아오르고 불에 타서 녹아 없어진 곳이 나타나고 생겨났다. 이것을 세간이 점차 파괴된 뒤에 머무름이라 하는 것이다. - 019_0332_a_09L復次,有何因緣,大熱沃燋世閒出也?諸比丘!當此世界劫初轉時始成就時,阿那毘羅大風,吹彼日天六大宮殿,悉皆置於大海水下,所安置處,其地分中,彼大水聚,竝卽消盡,不得流汎。諸比丘!以此因緣,世閒有是大熱沃燋,示現出生,是名世閒轉壞已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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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2_b_01L다음 또 무엇을 세간이 점차 파괴되었다가 이루어져서 머무름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마치 지금처럼 세간이 이루어진 뒤에 이렇게 머물러 있다가 화재가 있게 되었는데, 어떻게 다시 수재(水災)가 출현하였는가?
비구들아, 수재겁(水災劫) 때의 일체 인민은 법다운 행이 있고, 법다운 말을 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여 뒤바뀐 견해가 없으며, 열 가지 선한 행을 지니고 있다. 그 사람들은 장차 기쁨이 없는[無喜] 제3선(禪)을 얻을 것인데 애써 힘들이지 않고 고달픔이 없이 저절로 얻게 된다. 그때 그 중생들은 허공의 선인(仙人)과 하늘과 범행의 도에 머무르게 되고, 머문 뒤에는 기쁨을 떠난 즐거움을 얻어서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어진 이들이여, 즐겁고도 즐겁구나. 이 제3선은 이렇게 즐겁구나.’
그때 그곳의 모든 중생들이 다 함께 이 선을 얻은 중생들에게 물으면, 그들은 ‘좋구나, 어진 이여, 이것이 바로 기쁨이 없는 제3선의 도이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중생들은 알고 난 된 뒤에나 다시 이와 같은 기쁨이 없는 제3선의 도를 성취하는데, 성취한 뒤에 증득하고, 증득한 뒤에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 머무르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변정천에 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아래로 지옥, 염마라 세상, 아수라 세상에서, 사천왕천으로부터 범세(梵世)와 광음천에 이르기까지 이로부터 아래에 있는 모든 중생과 온갖 처소와 온갖 존재[有]가 모조리 다 끊어지게 된다. 비구들아, 이것을 세상의 변화[世轉]라 한다. - 019_0332_a_16L復次,何名世閒轉壞成住?諸比丘!猶如今者,世閒成已,如是住立,而有火災。云何復有水災出也?諸比丘!水災劫時,一切人民,有如法行,說如法語,正見成就,無有顚倒,持十善行,彼諸人等,當得無喜第三禪處,不勞功力,無有疲倦,自然得之。時,彼衆生得住虛空諸仙諸天梵行道中,得住中已,離喜快樂,卽自稱言:‘諸仁者,快樂快樂,此第三禪如是快樂。’爾時,彼處一切衆生,皆共問此得禪衆生,彼便答言:‘善哉,仁者!此是無喜第三禪道,應如是知。’彼諸衆生,旣得知已,便復成就如是無喜第三禪道,成就已證,證已思惟,思惟已住,身壞命終,生遍淨天。如是下從地獄、閻摩羅世、阿修羅世、四天王天,乃至梵世、光音諸天,自此已下,一切衆生、一切處、一切有,皆悉斷盡。諸比丘!是名世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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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2_c_01L다음 또 무엇이 세간이 변화하고 난 뒤에 파괴되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한량없고 오랜 삼마야(三摩耶)를 지났을 때 큰 구름이 두루 덮여서 광음천까지 꽉 차며 이로부터 아래에는 뜨겁게 끓는 잿물이 한량없이 오랜 세월 내리게 되는데 …… (설명을 생략함) …… 백천억 년 동안 내린다.
비구들아, 그 끓는 잿물의 비가 내릴 때 광음천의 모든 궁전이 녹아서 모조리 사라지니 그 형상이나 작은 티끌이나 그림자조차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마치 소(酥)를 불 속에 던져 넣으면 모두 타 녹아서 찾아내 알 수 있을 만한 형상도 완전히 없어져 버리는 것과 같아서 정말로 그러하여 그 끓는 잿물의 비가 내릴 때에 광음천의 여러 궁전들이 녹는 것도 그와 같아서 알 수 있을 만한 모습조차 사라지고 만다.
비구들아, 모든 행은 무상하며, 파괴되고 흩어지며, 변화하고 닳아 없어져 잠시라도 쉬지 않는 것도 그와 같으니, 싫어하고 근심하여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범신천이나 마신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ㆍ도솔천ㆍ야마천의 여러 궁전들도 끓는 잿물의 비 때문에 녹아서 씻겨 없어지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마치 소(酥)를 불에 던지면 녹아 없어져서 형상이 사라지는 것과도 같다. …… 모든 행은 무상하니 면하고 떠나기를 구해야 한다.
비구들아, 그 끓는 잿물의 비가 내릴 때에 사대주와 8만 소주와 다른 큰 산과 수미산에도 비가 내려 녹아 없어져서 기억할 만한 형상이 사라지니 …… (자세한 설명은 앞과 같음) …… 싫어하고 근심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오직 본 자만은 제외하고 능히 이것을 믿어야 한다. 이것을 세간이 변화한 뒤에 파괴되는 것이라 한다. - 019_0332_b_12L復次,云何世閒轉已而壞?諸比丘!經無量久遠三摩耶時,大雲遍覆,乃至充滿光音諸天。自是已下雨沸灰水,無量多年,略說乃至百千億年。諸比丘!彼沸灰水雨下之時,消光音天所有宮殿,悉皆滅盡,無有形相微塵影像可得識知。譬如以酥擲置火中,消燃都盡,無有形相可得驗知。如是如是,彼沸灰水雨下之時,消光音天諸宮殿等,亦復如是,無相可知。諸比丘!諸行無常,破壞離散,流轉磨滅,須臾不停,亦復如是,可厭可患,應求免脫。諸比丘!如是梵身諸天、魔身、化樂、他化自在、兜率、夜摩諸宮殿等,爲沸灰雨澆洗消滅,略說同前,如酥投火融消散失,無有形相,亦復如是,乃至一切諸行無常,應求免離。諸比丘!彼沸灰水雨下之時,雨四大洲、八萬小洲,幷餘大小須彌山王,消磨滅盡,無有形相,可得記識,廣說如前,應可患厭。如是變化,唯除見者,乃能信之。此名世間轉已而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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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3_a_01L다음에 또 무엇을 차차 파괴된 뒤에 이루어진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그때 구름이 일어나 오랜 세월을 큰 비가 퍼붓다가 바람이 일어나 거품을 불어 올려 하늘 궁전을 만드는 자세한 설명은 화재에서의 일과 같은데, 이것이 수재이다.
다음에 또 풍재는 어떠한가 하면, 비구들아, 풍재일 때의 일체 중생들은 법답게 수행하고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제4선(禪) 중의 광과천에 난다. 지옥 중생이 지옥 몸을 버리고 인간에 와서 태어나 청정한 행을 닦고 4선을 성취하는 것도 그와 같으며, 모든 축생의 도와 염마라 세상과 아수라 세상ㆍ사천왕ㆍ삼십삼천ㆍ야마천ㆍ도솔타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ㆍ마신천ㆍ범세ㆍ광음천과 변정천 등에서도 모두 수행하여 4선을 성취하나니,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세간의 변화라 하는데, 무엇이 변화하며 파괴되는 것인가 하면, 비구들아, 한량없고 오랜 사마야를 지났을 때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그 바람의 이름은 승가다(僧伽多)이다.
비구들아, 그 바람은 먼저 변정천들의 일체 궁전에 불어 서로 부딪쳐 갈려서 마침내 파괴되고 없어져 기억할 만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기에 이른다. 마치 장사가 두 개의 구리 그릇을 두 손에 들고 서로 끝없이 문지르면, 파괴되고 소멸하여 알 수 있을 만한 나머지 형상조차도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비구들아, 모든 생은 파괴되고 흩어지며 잠깐이고, 오래지 않으니 …… 싫어하고 면하며 벗어나기를 구하여야 한다. - 019_0332_c_11L復次,云何轉壞已成?諸比丘!爾時,起雲注大水雨,經歷多年,起風吹沫,上作天宮,廣說乃至,如火災事,是爲水災。復次,云何有於風災?諸比丘!欲風災時,一切衆生,如法修行,成就正念,生第四禪中廣果天處。地獄衆生,捨地獄身,來生人閒,修淸淨行,成就四禪,亦復如是。諸畜生道、閻摩羅世、阿修羅世、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魔身天、梵世、光音、遍淨諸天等,皆修行成就四禪,廣說如上。諸比丘!是名世轉。云何轉壞?諸比丘!經於無量久遠三摩耶時,有大風起,其風名曰僧伽多。諸比丘!彼風先吹遍淨諸天一切宮殿,令相揩磨,遂至壞滅,無有餘殘,而可記識。譬如壯士取二銅器,兩手執之,相揩不已,破壞消滅,無有形相,餘殘可識。彼和合風,吹遍淨天宮殿磨滅,亦復如是。諸比丘!諸行無常,破壞離散,須臾不久,乃至可厭,應求免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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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3_b_01L이렇게 하여 차례로 광음천에 있는 궁전과 범신천들에 있는 궁전, 마신천ㆍ타화자재천ㆍ화락천ㆍ야마천의 일체 궁전에 불어 서로 부딪치고 갈려서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고 알아낼 만한 형상이며 그림자며 티끌까지 없게 한다.
비구들아, 모든 행도 그와 같아서 파괴되고 견고하지 않으며, 진실이 없으니, 싫어하고 떠나서 속히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하여야 한다.
비구들아, 그 바람이 또 사대주와 8만 소주와 다른 큰 산과 수미산에 불어, 혹은 높이 1구로사로 들어올려 흩으며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2, 혹은 3, 4, 5, 6, 7구로사 높이에서 흩으며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불어서 높이 1유순, 2, 3, 4, 5, 6, 7유순까지 들어올리고, 혹은 불어서 높이 1백 유순, 2, 3, 4, 5, 6, 7백 유순에서 흩으며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불어서 높이 1천 유순, 2, 3, 4, 5, 6, 7천 유순까지 들어올리고, 혹은 불어서 높이 백천유순에서 흩으며 파괴하기도 한다. 그 바람은 이렇게 불어서 깨뜨리고 흩으며 무너뜨려 모조리 형체도 모습도 없게 하고, 티끌까지 남는 것이 없게 만든다.
마치 건강한 장부가 손에 보릿가루를 쥐고 가루를 부수어 공중을 향하여 던져 흩으면, 바람에 휘날려 모조리 날아가서 형상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여 그 바람이 불어 모든 주(洲)와 모든 산을 부수는 것도 그와 같다. 오직 본 자만은 제외하고 능히 이것을 믿어야 한다. 이것을 세간이 점차 머문 뒤에 파괴되는 것이라고 한다. - 019_0333_a_09L如是次第,吹光音天所有宮殿,梵身諸天所有宮殿,魔身天、他化自在天、化樂天、夜摩天一切宮殿,相撐相觸,相揩相磨,一一皆令無形,無相無影無塵,而可記識。諸比丘!一切諸行,亦復如是,敗壞不牢,無有眞實,應當厭離早求免脫。諸比丘!彼風又吹四大洲、八萬小洲,幷餘大山須彌山王。或令擧高一拘盧奢分散破壞,或二或三、四、五、六、七拘盧奢,已分散破壞。或吹令高一由旬,二、三、四、五、六、七由旬,或吹令高百由旬,二、三、四、五、六、七百由旬,分散破壞。或吹令高千由旬,二、三、四、五、六、七千由旬,或吹令高百千由旬,分散破壞。彼風如是,吹破散壞,一切皆令無形無相,無有微塵餘殘可見。譬如壯健丈夫,手把麥䴬,末令粉碎,向空擲之分散,飄風蕩颺,無形無影。如是如是,彼風吹破諸洲諸山,亦復如是。唯除見者,乃能信之。此名世閒轉住已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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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또 세간은 어떻게 파괴된 뒤에 점차로 이루어지는가?
비구들아, 이와 같이 다시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 길고도 오랜 사마야를 지났을 때 큰 먹구름이 일어나 두루 세계를 덮으며, 변정천 궁전까지 두루 덮는다. 두루 덮은 뒤에 곧 큰 비가 내리는데, 그 빗방울은 매우 커서 혹은 수레굴대만 하기도 하고, 혹은 또 절굿공이만 하기도 하다. 이런 비가 계속 퍼부어 오랜 세월 백천만 년을 지나면, 물 더미가 깊이 쌓여 변정천에 이르도록 온통 꽉 차는데, 네 가지 풍륜으로 유지되는 것은 …… (앞에서 말한 바와 같으므로 생략함) …… 거품을 불어 변정천 궁전을 만드는데, 칠보의 여러 빛깔이며, 나타나 생기는 것의 하나하나가 모두 화재와 수재에서 차례로 설명한 것과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세간이 파괴된 뒤에 점차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 - 019_0333_b_06L復次,世閒云何壞已轉成?諸比丘!如是復經無量年歲,極大長遠,三摩耶時,起大黑雲,普覆世界,乃至遍淨天宮。旣遍覆已,便降大雨,其滴麤大,或如車軸、或復如杵,相續注下。經歷多年,百千萬年,水聚深積,至遍淨天,悉皆盈滿。四種風輪之所住持,如前所說,乃至吹沫,造遍淨宮,七寶雜色,顯現出生,一一皆如火災、水災次第而說。諸比丘!是名世閒壞已轉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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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세간이 점차로 이루어진 뒤에 머무르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비유하자면 마치 지금의 하늘과 인간의 세간이 점차 이루어진 뒤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차례는 모두 바람이 불기 때무에 그런 것이다. 이런 것들을 세간의 3재(災)라 한다.” - 019_0333_b_16L云何世閒轉成已住?諸比丘!猶如今者,天、人世閒,轉成已住。諸比丘!如是次第,皆以風吹,此等名爲世閒三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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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최승품(最勝品) - 019_0333_b_19L起世經最勝品第十二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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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3_c_01L
“다음에 또 비구들아, 세간이 변화한 뒤에 이와 같이 이루어지는 때 모든 중생들은 많은 이가 광음천 위에 나게 되는데, 이 중생들이 그 하늘에 날 때는 몸과 마음이 기뻐지고, 기쁨으로 음식을 삼으며, 저절로 광명이 나고, 또 신통이 있어 공중을 타고, 가장 훌륭한 빛깔을 얻고 수명은 아주 오래며, 편안하고 즐겁게 살게 된다.
비구들아, 그때 세간은 점차로 파괴된 뒤에 이루어지므로 텅 비어 어느 것 하나도 없고, 범천들의 궁중에도 아직 중생들이 없으며, 광음천에서 복업이 다한 이가 비로소 범천 궁전으로 내려가 나게 되는데, 태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홀연히 화하여 나게 된다. 이것이 최초의 범천으로서 사하파제(娑河波帝)[사하(娑河)는 세계의 이름이고, 파제(波帝)는 주(主)를 말한다.]라 이름하며, 이렇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생긴 것이다.
비구들아, 그때 또 다른 중생으로서 복과 수명이 다하면, 광음천에서 몸을 버리고 수명이 끝나면 역시 여기에 나는데, 몸의 생김새가 단정하고 기쁨으로 유지되며 기쁨을 음식으로 삼으며, 저절로 광명이 나고, 신통력이 있어 공중을 타고 다니고, 몸 빛깔은 가장 훌륭하며, 바로 그 세간에서 오래도록 살게 된다. 그 중생들이 그곳에서 살 때는 남녀의 구별이나 존비의 차이도 없고, 오직 ‘중생, 중생’이라는 이 이름만이 있을 뿐이다. - 019_0333_b_20L“復次,諸比丘!世閒轉已,如是成時,諸衆生等,多得生於光音天上。是諸衆生,生彼天時,身心歡豫,喜悅爲食,自然光明,又有神通,乘空而行,得最勝色,年壽長遠,安樂而住。諸比丘!爾時,世閒轉壞已成,空無有物,諸梵宮中,未有衆生。光音天上,福業盡者,乃復下生梵宮殿中,不從胎生,忽然化出,此初梵天名娑訶波帝娑訶者世界名,波帝者主也,爲如是故,有此名生。諸比丘!爾時,復有諸餘衆生,福壽盡者,從光音天,捨身命已,亦於此生,身形端正,喜悅住持,以爲飮食,自然光明,有神通力,騰空而行,身色最勝,卽於其閒,長時久住。彼諸衆生,於是住時,無有男女、無有良賤,唯有此名,名曰衆生衆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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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4_a_01L다시 비구들아, 이와 같은 사마야 때에 이 대지 위에는 지비(地肥)가 자라서 주변에 두루 응고되어 있는데, 마치 어떤 이가 우유즙을 잘 달이면 그 위에 얇은 막이 응고되어 있는 것과 같고, 또한 물의 막이 물 위에 응고되어 있는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다.
비구들아, 다시 뒷날 이 대지에 난 지비는 응고된 채 머물러 있다가 점점 마치 낙(酪)을 두드려서 생소(生酥)가 만들어지듯 이와 같은 형색과 모습을 지니니, 그 맛은 달콤한 것이 마치 훌륭한 꿀과 같다.
그때 중생들 중에 탐내고 즐기는 성품을 지니는 이가 있다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손가락으로 이것을 찢어서 시험삼아 맛보고 대체 어떤 물건인지를 알아보아야겠다.’
그때 그 중생은 이렇게 생각하고 바로 그 손가락으로 깊이 한 마디만큼 집어넣어서 지미를 적셔 가지고 빨며 맛을 보았다. 맛을 보고 나서 뜻이 기뻐져서 이렇게 한 번 적셔 한 번 빨고, 나아가 두세 번을 하다가 곧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다음에는 손으로 뜨고, 점점 손으로 움켜잡더니 뒤에는 많이 움켜잡아서 마음껏 먹었다.
그때 그 중생이 이와 같이 뜨고 움켜쥐며 마음껏 먹을 때에 다시 한량없는 다른 사람들은 그 중생이 이렇게 먹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서로 배워 앞다투어 가져다 먹었다. - 019_0333_c_13L復次,諸比丘!當於如是三摩耶時,此大地上,出生地肥,周遍凝住。譬如有人,熟煎乳汁,其上便有薄膜停住,亦如水膜,停住水上。如是如是,諸比丘!復於後時,此大地上,所生地肥,凝然停住,漸如鑽酪,成就生酥,有如是等形色相貌,其味甘美,猶如上蜜。爾時,衆生其中,忽有性貪嗜者,作如是念:‘我今亦可以指取,此,試復嘗之,令我得知,此是何物?’時,彼衆生作是念已,卽以其指深齊一節,沾取地味,吮而嘗之,嘗已意喜,如是一沾一吮,乃至再三,卽生貪著。次以手抄,漸漸手掬,後遂多掬,恣意食之。時,彼衆生如是抄掬,恣意食時,復有無量其餘諸人,見彼衆生如是食噉,亦卽相學,競取而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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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334_b_01L비구들아, 그 중생들이 이 지미를 가져다가 먹되 멈추지 않게 되자, 그 몸은 자연히 점점 껄끄럽고 나빠졌으며, 살갗은 거칠고 두꺼워졌고, 얼굴빛은 흐리고 검어지고 모습도 달라졌으며, 광명이 없어지고 또한 공중에 날아오를 수도 없게 되었다. 지비 때문에 신통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비구들아,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뒤에도 그와 같았으며, 그때 세간은 갑자기 어두워지게 되었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하였기 때문에 세간에는 비로소 큰 어둠이 생겨나게 되었다.
다음에 또 어떻게 하여 이러한 때에 세간에 홀연히 해와 달과 여러 별이 생기고, 밤과 낮이며 한 달, 반 달, 해[年歲], 시절 등의 이름이 생겼는가?
비구들아, 그때 일천(日天)의 훌륭하고 큰 궁전이 동쪽에서 돋아서 수미산 중턱을 돌아가서 서쪽으로 지며, 서쪽으로 진 뒤에 다시 동쪽에서 돋았다. 그때 중생들은 일천의 훌륭하고 큰 궁전이 동쪽에서 다시 돋아나는 것을 보고 저마다 서로 말하였다.
‘어진 이들아, 이 일천의 광명 궁전은 재차 동쪽으로부터 돋아서 수미산을 오른편으로 돌고 당연히 서쪽으로 질 것이다.’
세 번째 보고 또한 서로 말하였다.
‘어진 이들아, 이것은 바로 저 하늘의 광명이 흘러 다니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저 하늘의 광명이 흘러 다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를 일컬어서 ‘수리야(修梨耶), 수리야[수리야(修梨耶)란 수나라 말로 이것은 바로 저것이다라는 뜻이다.]’라고 했으므로, 이와 같은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
019_0334_a_07L諸比丘!彼諸衆生取此地味,食之不已,其身自然,漸漸澀惡,皮膚麤厚,顏色濁暗,形貌改異,無復光明,亦更不能飛騰虛空。以地肥故,神通滅沒。諸比丘!如前所說,後亦如是。爾時,世閒便成黑暗。諸比丘!爲如是故,世閒始有大暗出生。復次,云何於如是時,世閒忽然出生日月,及諸星宿,便有晝夜、一月、半月、年歲、時節等,名字生也。諸比丘!爾時日天勝大宮殿,從東方出,繞須彌山半腹而行,於西方沒。西方沒已,還從東方出。爾時,衆生復見日天勝大宮殿,從東方出,各相告言:‘諸仁者,還是日天,光明宮殿,再從東出,右繞須彌,當於西沒。’第三見已,亦相謂言:‘諸仁者,此是彼天光明流行,此是彼天光明流行也。’是故稱日爲修梨耶修梨耶修梨耶者隋言此是彼也,故有如是名字出生。”
起世經卷第九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