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起世因本經卷第九

ABC_IT_K0661_T_009
019_0407_c_01L기세인본경 제9권
019_0407_c_01L起世因本經卷第九


수나라 천축사문 달마급다 한역
김영률 번역
019_0407_c_02L隋天竺沙門達摩笈多

10. 겁주품(劫住品)
019_0407_c_03L劫住品第十
“비구들이여, 세간에는 무릇 세 가지의 중겁(中劫)이 있다.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이른바 도장(刀杖) 중겁이고, 둘째는 이른바 기근(飢饉) 중겁이며, 셋째는 이른바 질역(疾疫) 중겁이다.
019_0407_c_04L諸比丘世閒凡有三種中劫何等爲一者所謂刀杖中劫二者所謂飢饉中劫三者所謂疾疫中劫
어찌하여 도장(刀杖) 중겁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도장 중겁이라는 것은 그 때의 사람들은 바른 행이 없고 법다운 말을 하지 않으며, 삿된 견해로 전도(顚倒)되어 모두 10가지 착하지 않은 업[不善業]을 행하는데, 그 때의 중생은 단지 열 살이다.
019_0407_c_07L云何名爲刀杖中劫諸比丘刀杖中劫者時人輩無有正行不如法說邪見顚具足皆行十不善業彼時衆生壽十歲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의 수명이 열 살이므로 여자는 태어난 지 다섯 달이면 즉시 시집을 가는데, 마치 지금의 나이 열다섯 살에 남편에게 시집가는 것과 같다. 요즈음 땅[地力]에서 나오는 소유(酥油)ㆍ생소(生酥)ㆍ석밀(石蜜)ㆍ사탕ㆍ멥쌀은 그때에 이르러서는 일체가 없어져서 모두 다 나타나지 않는다.
019_0407_c_11L諸比丘其人如是壽十歲時女生五月卽便行嫁猶如今日年十五六嫁與夫主今者地力所有酥油生酥石蜜沙糖粳米至於彼時一切滅沒竝皆不現
사람의 수명이 열 살이 될 때에는 순전히 암양의 털을 엮어서 옷을 삼는데, 마치 오늘날의 가시가교사야(迦尸迦嬌奢耶)옷과 추마증(芻摩繒)옷과 도구라(度究囉)옷ㆍ구로마사(句路摩娑)옷ㆍ겁패(劫貝)옷ㆍ감파라보(甘婆羅寶)옷을 가장 훌륭하고 묘하게 여기듯이 그 털옷도 역시 그와 같다.
019_0407_c_15L當彼十歲人壽命時純以羖羊毛%(旁*毛)爲衣猶如今日迦尸迦嬌奢耶衣芻摩繒衣度究邏衣句路摩娑衣劫貝衣甘婆羅寶衣最爲勝其毛%(旁*毛)衣亦復如是
그 때가 되면 오직 피[稗子]만을 먹는데 지금의 멥쌀[粳米]과 같다. 또 부모로부터 가엾이 여김과 아낌을 받는다. 오직 열 살을 원하는데, 이것이 곧 긴 수명이므로 마치 지금 사람이 백 살의 수명을 원하고 바라는 것과 같다.
019_0407_c_19L當於彼時食稗子如今粳米又爲父母之所憐唯願十歲是其上壽如今人願乞壽百年
019_0408_a_01L비구들이여, 그들이 열 살이 되는 때에 모든 중생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노인을 공경하지 않지만 그들은 역시 남의 공양과 찬탄과 존중을 받는데, 마치 오늘날 법을 행하고 남을 가르치는 사람의 명예와 같다. 왜냐하면 그 업(業)이 그렇기 때문이다.
019_0407_c_22L諸比丘彼十歲時所有衆生不孝父母不敬沙門及婆羅門不敬耆舊彼等亦當得他供養讚歎尊重猶如今日行法教人名譽一種何以其業爾故
또 비구들이여, 열 살이 되는 때의 사람은 선한 이름이 없고, 사람 역시 열 가지 착한 업의 길[十善業道]을 행하지 않고, 모두가 다 착하지 않은 업을 행하여 중생이 서로 보기만 하면 저마다 살해하고 주륙(誅戮)하려는 마음을 내며,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마치 지금의 사냥꾼이 빈 산이나 늪에서 모든 짐승을 보면 오직 죽이려는 마음만 내는 것과 같다.
019_0408_a_04L又諸比丘十歲人時有善名人亦不行十善業道一切多行不善之業衆生相見各生殺害誅戮之心無慈愍意如今獵師在空山澤見諸禽獸唯起屠害殺戮之心
또 비구들이여, 그 때를 만나면 모든 사람들은 몸에다 갖추어 영락(瓔珞)을 장식하는데, 이것이 모두 무기들이다. 비유하자면 오늘날 꽃다발[華鬘]ㆍ귀고리ㆍ목걸이ㆍ팔찌ㆍ가락지ㆍ비녀ㆍ족집게로써 몸을 장식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019_0408_a_08L諸比丘當彼之時其諸人輩緣身之具瓔珞莊嚴皆是刀杖譬如今者華鬘耳璫頸瓔臂釧指環釵鑷交絡嚴身一種無異
또 비구들이여, 그 때를 만나면 중겁(中劫)이 끝나기 이레 전에 그 손에 닿는 것은 가령 풀이거나 나무거나 흙이거나 기와나 돌 등 모두 무기로 되는데, 그 끝이 매우 날카로워서 사람이 만든 것보다 훌륭하다. 이레 동안은 각각 다투어 붙잡아 서로 죽이고 해쳐서 모두가 죽게 되는데, 목숨을 마치면 모든 나쁜 길[惡趣] 가운데 떨어져서 지옥의 고통을 받는다.
019_0408_a_12L又諸比丘當彼之時劫將末七日之內於其手中所當觸若草若木土塊瓦石彼等一切爲刀杖其鋒甚利勝人所造七日之各各競捉共相屠害一切相殺終竝墮諸惡趣中受地獄苦
왜냐하면 서로가 보고는 저마다 죽이려는 마음, 흐린 마음, 나쁜 마음, 이익이 없는 마음, 자비함이 없는 마음, 깨끗함이 없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것을 도장 중겁(刀杖中劫)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019_0408_a_17L何以故以其相向各生殺心濁心惡心無利益心無慈悲心無淨心故諸比丘是名爲刀杖中劫
019_0408_b_01L비구들이여, 어찌하여 기근 중겁(飢饉中劫)이라 이름하는가.
비구들이여, 기근 중겁 때에는 모든 사람들은 법다운 행이 없고 삿된 소견에 전도되어 열 가지 착하지 않은 업의 길[十不善業道]을 행한다. 이런 이치 때문에 하늘은 비를 내리지 않으며, 비가 없기 때문에 세간은 기근이 들어 종자도 없게 되어 흰 뼈로 업을 삼고 모든 껍질[皮]로 목숨을 부지한다.
019_0408_a_20L諸比丘云何名爲飢饉中劫諸比丘飢饉劫時其諸人輩無有法行邪見顚倒具足行十不善業道以是義故天不降雨以無雨故世則飢饉無有種子白骨爲業諸皮活命
어찌하여 ‘흰 뼈로 업을 삼는다’고 일컫는가.
비구들이여, 기근이 들었을 때, 저 모든 사람들은 네거리나 길거리나 성곽이나 도로 곳곳에서 흰 뼈를 모두 거두어서 물로 달여 즙을 내어 마심으로 목숨을 이어간다. 이 때문에 ‘흰 뼈로 업을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08_b_02L云何名爲白骨爲業諸比丘飢饉之時彼諸人若四衢道街巷城郭道路處處收白骨以水煎煮取汁而飮以資活是故名爲白骨爲業
어찌하여 ‘모든 껍질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일컫는가.
비구들이여, 기근 중겁 때의 저 모든 사람들은 굶주림이 급박하기 때문에 모든 나무껍질을 취해서 물로 달여 그 즙을 마시고 목숨을 부지한다. 이 때문에 ‘모든 껍질로 업을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08_b_06L云何名爲諸皮活命諸比丘飢饉劫時彼諸人輩以飢急故取諸樹皮以水煎煮而飮其汁以資活命是故名爲諸皮爲業
비구들이여, 그 때의 중생은 기근으로 죽은 다음 모두가 여러 나쁜 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다시 염라 세상 가운데 떨어져 이른바 아귀(餓鬼)가 된다. 그들 무리는 간탐하고 질투하고 모든 물질이 다할까 두려워하여 싸우고 빼앗아서 감추고 쌓아둔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기근 중겁이라고 하는 것이다.
019_0408_b_09L諸比丘彼時衆生飢餓死已皆當生於諸惡趣道或復墮於閻羅世中謂餓鬼爲彼等輩慳貪嫉妒畏諸物爭取藏貯諸比丘以是故名飢饉中劫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질역 중겁(疾疫中劫)이라 이름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때 모든 사람들은 역시 법을 행하고자 하고 법다운 말을 하고자 하고 또 전도된 견해가 없는 행을 행하려 하고 갖추어 10선업도를 행하고자 한다. 단지 그때에 법다운 사람들은 과거에 열 가지 선업의 훌륭한 과보가 없기 때문에 비인(非人)이 재앙의 기운을 내쏘아 모든 질병을 유행하게 했으므로 그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019_0408_b_14L諸比丘云何名爲疾疫中劫諸比丘彼時諸人亦欲行法欲說如法亦欲行於無顚倒見具足欲行十善業道但彼時中如法人輩以其過去無十善業勝果報故致令非人放於災氣行諸癘疫於中多有人輩命終
019_0408_c_01L또 비구들이여, 저 질병 삼마야(疾病三摩耶) 중에는 다시 타방 세계의 비인(非人)이 와서 이들을 위해 질병을 만드는데, 그 까닭은 무엇인가. 방일하기 때문에 방일한 행을 행하게 되고, 또한 그 악을 서로 촉발시키기 때문에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그 위력(威力)을 빼앗아 그 중에 많은 박복한 사람이 병을 얻어 목숨을 마친다.
019_0408_b_20L又諸比丘於彼疾病三摩耶中復有他方世界非人來爲此等作疫病故何以以放逸故行放逸行亦復與其惡相觸故惱亂其心奪彼威力於中多有薄福之人得病命終
마치 국왕이나 국왕의 대신이 백성을 수호하기 위해서 경계(境界)의 첫머리에 순라군을 두었지만, 이때 다른 지방의 도적이 오는 것은 그 순라군이 경계하고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방일하였기 때문인데, 여러 겁적(劫賊)이 일시에 주륙(誅戮)하고 혹은 모든 집을 멸해버리고 혹은 촌사(村舍)를 무찌르고 혹은 취락을 파괴해버리고 혹은 나라의 성(城)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다. 그 사람이 방일하므로 타방(他方)의 비인이 와서 전염병[疾疫]을 유행시켜 모두 목숨을 마치게 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408_c_02L譬如國王或王大臣守護民故於其界首置戍邏爾時他方有盜賊來爲彼戍邏不謹愼故有放逸故以諸劫賊時誅戮或滅諸家或殄村舍或破聚或毀國城如是如是彼人放逸方非人來行疾疫命終悉盡亦復如
또 그때에 타방의 비인이 와서 질병을 퍼뜨리려 할 때에 모든 중생이 방일한 행이 없으나 그 귀신은 큰 힘으로 강하게 핍박하고 그 악을 촉발시켜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여 그 위력을 빼앗으니, 그 중에 병에 걸려 목숨을 마친 이가 많다. 비유하자면 마치 국왕이나 혹은 국왕의 대신은 모든 취락을 위하여 수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방(鎭防)을 설치했는데, 그때에 다른 지방의 겁적(劫賊)이 와서 침투하고 소요를 일으키지만 이에 진방은 방일함이 없고 부지런히 경계하며 막고 보호한다. 그러나 그 도적은 큰 힘으로 강하게 핍박하고 이 사람들을 일시에 주륙하고 혹은 모든 집과 촌사(村舍)와 취락을 멸해버리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다.
019_0408_c_09L又復彼時他方非人來行疾病時諸衆生無放逸行彼鬼大力强相逼與其惡觸令心惱亂奪其威力中多有遇病命終譬如國王或王大爲諸聚落作守護故安置鎭防彼時中他方劫賊來相侵擾而是鎭防無有放逸勤謹遮護彼賊大力相逼迫於此人等一時誅戮或滅諸家村舍聚落略說如前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비구들이여, 그 질역겁(疾疫劫)의 사람들에게 병을 얻게 하고 핍박하여 목숨을 마치게 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그 몸은 죽은 뒤에 모두 여러 하늘로 올라가서 태어나는데,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들은 서로 해치려는 마음이 없고 어지러운 마음도 없으며 이익되게 하는 마음과 인자한 마음과 깨끗한 마음이 있었고, 목숨이 끝날 때에 또 저마다 서로 묻기를 ‘그대의 병은 참을 만한가, 조금 덜한가, 벗어나겠는가, 일어나겠는가, 모든 질병으로부터 차도가 있는가’ 하였기 때문이다.
019_0408_c_17L如是如是比丘其疾疫劫人輩遇病逼切命終亦復如是彼身死已皆得向上諸天中生所以者何爲彼等輩無相害心無有亂心有利益心慈心淨心當命終時又各相問汝病可忍得少損不頗有脫者頗有起者從諸疾病有差者不
019_0409_a_01L비구들이여, 이러한 이치 때문에 천상에 태어나게 되며 이 때문에 질역 중겁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간의 세 가지 중겁이라 한다.”
019_0409_a_01L諸比丘以是義故得生天上是名爲疾疫中劫諸比丘是名世閒三種中劫

11. 주세품(住世品)
019_0409_a_03L起世經住世品第十一

“비구들이여, 세간 중에는 네 가지의 한량없는 것[四無量]이 있는데, 헤아릴 수도 없고, 일컬을 수도 없고, 말로나 생각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만약 하늘이나 사람이 세간의 산수(算數)로 그 양을 취하려고 한다면 몇 년이거나 몇 백년ㆍ몇 천년ㆍ몇 백천년ㆍ몇 구치년(俱致年)2)ㆍ몇 백구치년ㆍ몇 천구치년ㆍ몇 백천구치년을 지난다 해도 끝내 얻을 수가 없다.
019_0409_a_04L諸比丘世閒之中有四無量不可得不可得稱不可思議若天若人中筭數欲取其量有若干年若干百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干百千俱致年終不可得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세계가 머무는 기간은 몇 년ㆍ몇 백년ㆍ몇 천년ㆍ몇 백천년ㆍ몇 구치년ㆍ몇 백구치년ㆍ몇 천구치년ㆍ몇 백천구치년을 계산하여도 알 수가 없다.
019_0409_a_10L何等爲四諸比丘若世界住此不可得筭計而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
비구들이여, 세계가 머무른 다음 무너지는 기간 역시 몇 년ㆍ몇 백년ㆍ몇 천년ㆍ몇 백천년ㆍ몇 구치년ㆍ몇 백구치년ㆍ몇 천구치년ㆍ몇 백천구치년을 계산한다 해도 알 수가 없다.
019_0409_a_14L比丘若世界住已壞亦不可得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
비구들이여, 세계가 파괴된 다음 다시 머무는 기간도 역시 몇 년ㆍ몇 백년ㆍ몇 천년ㆍ몇 백천년ㆍ몇 구치년ㆍ몇 백구치년ㆍ몇 천구치년ㆍ몇 백천구치년을 계산한다 해도 알 수가 없다.
019_0409_a_18L諸比丘若世界破壞已復住此亦不可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
019_0409_b_01L비구들이여, 세계가 이루어진 다음 머무는 기간도 역시 몇 년ㆍ몇 백년ㆍ몇 천년ㆍ몇 백천년ㆍ몇 구치년ㆍ몇 백구치년ㆍ몇 천구치년ㆍ몇 백천구치년을 계산한다 해도 알 수가 없다.
019_0409_a_23L諸比丘若世界成已住此亦不可筭計而知若干年若干百年若干千年若干百千年若干俱致年若干百俱致年若干千俱致年若干百千俱致年
비구들이여, 이들을 네 가지 한량없는 것이라 하는데, 헤아릴 수도 없고 일컬을 수도 없으며 말로나 생각으로도 할 수 없고 계산할 수도 없는 것이며, 하늘이거나 사람들이 몇 백천만년, 몇 백천만구치년을 계산한다 해도 알 수가 없다.
019_0409_b_05L諸比丘此等名爲四種無量不可得不可得稱不可思議不可計得天若人無有筭計而能得知若干百千萬年若干百千萬俱致年
비구들이여, 이 동방에 있는 모든 세계는 유전하여 머물고 유전하여 파괴되며 잠깐도 쉼이 없이 혹은 유전하여 이루어지고 유전하여 머물렀다 유전하여 파괴된다.
비구들이여, 남방ㆍ서방ㆍ북방도 유전하여 이루어지고 유전하여 머물고 유전하여 파괴되는 것이 역시 이와 같다.
019_0409_b_09L諸比丘於此東方有諸世界轉住轉壞無有間時或有轉成轉住轉壞諸比丘西北方轉成轉住轉壞亦復如是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마치 다섯 단[五段]의 수레에 굴대를 없애면 굴러서 잠시도 머물지 않고 잠깐도 쉬지 않는 것과 같다. 간략히 말하자면 이와 같고 이와 같다. 또 여름비의 그 빗방울이 거칠고 굵게 이어져 내리면서 쉴 사이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이 이루어지고 머물고 파괴되며 유전하는 것이 멈추어 머무는 때가 없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409_b_12L比丘譬如五段輪除其軸卻轉無暫住無暫閒時略說如是如是又如夏其渧麤大相續下注無有休閒是東方南西北方成住壞轉無有停住時亦復如是
비구들이여, 그 중간에 다시 3재(災)가 있는데, 무엇이 3재인가. 첫째는 화재(火災)이고, 둘째는 수재(水災)이며, 셋째는 풍재(風災)이다.
019_0409_b_17L諸比丘於其中閒復有三災何等爲一者火災二者水災三者風災
화재 때에는 광음(光音)의 모든 하늘이 먼저 그 재앙을 면하게 되고, 수재 때에는 변정(遍淨)의 모든 하늘이 먼저 그 재앙을 면하게 되고, 풍재 때는 광과(廣果)의 모든 하늘이 먼저 그 재앙을 면하게 되는데, 무엇이 화재인가.
019_0409_b_19L火災時光音諸天首免其災水災之遍淨諸天首免其災風災之時果諸天首免其災云何火災
019_0409_c_01L비구들이여, 화재 때에는 모든 중생들이 선한 행이 있고, 말하는 것이 법과 같고, 바른 견해를 성취하여 전도됨이 없고, 갖추어 10선업도를 행하여 무각(無覺)ㆍ무관(無觀)의 2선(禪)을 얻는데 공들여 닦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된다.
019_0409_b_22L諸比火災之時諸衆生輩有於善行說如法正見成就無有顚倒具足而行十善業道得無覺觀二禪不用功自然而得
그때 그들 모든 중생들은 신통력으로 허공에 머물기도 하고, 여러 신선의 도(道)에 머물기도 하고, 여러 하늘 도에 머물기도 하고, 범행(梵行)의 도에 머물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머문 뒤에는 제2선의 무각ㆍ무관의 즐거움을 받는다. 이와 같이 증득하여 알고 성취하여 두루 갖추어서 몸이 무너지면 즉시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난다.
019_0409_c_03L爾時彼等諸衆生輩神通力住於虛空住諸仙道住諸天住梵行道如是住已受第二禪無覺觀樂如是證知成就具足身壞卽生光音天處
지옥의 중생과 축생의 중생과 염마라(閻摩羅) 세상ㆍ아수라(阿修羅) 세상ㆍ사천왕(四天王) 세상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마신천(魔身天) 나아가 범세(梵世)의 모든 중생들도 인간에 태어나 모두 다 무각ㆍ무관을 성취하여 즐거움을 받고 증득하여 알아서 몸이 무너지면 즉시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나 일체의 6도(道)를 모두 다 단절하게 된다. 이것을 곧 ‘세간이 유전하여 다했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09_c_07L地獄衆生畜生衆生摩羅世阿修羅世四天王世三十三夜摩兜率化樂天他化自在及魔身天乃至梵世諸衆生輩於人閒生悉皆成就無覺無觀快樂證知壞卽生光音天處一切六道悉皆斷此則名爲世閒轉盡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세간은 머문 뒤에는 유전하여 파괴되는가.
비구들이여, 그 삼마야(三摩耶) 때, 한량없는 때, 길고 아득한 때에 천하는 큰 가뭄이 들어 다시는 비의 은택이 없으므로 모든 초목은 모두 말라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비유하자면 푸른 갈대나 물억새를 베어 놓았을 때 비나 물을 얻지 못하면 바싹 말라 부서져서 모두 남는 것이 없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비구들이여, 하늘이 오랫동안 비를 내리지 않아 모든 초목이 다 말라버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409_c_13L諸比丘云何世閒住已轉壞諸比丘若有於彼三摩耶時及無量時長遠道時天下亢旱無復雨澤所有草木一切乾枯悉無復有譬如葦荻靑刈之時不得雨水乾枯朽壞皆無復有如是如是
비구들이여, 모든 행(行)도 역시 이렇듯이 무상하여 오래 머물지 아니하고, 견고하지 아니하고, 자재롭지 아니하여 파괴되는 법이니, 싫어하고 떠나서 해탈을 구하여야 한다.
019_0409_c_19L諸比丘天久不雨一切草木悉皆乾枯亦復如是諸比丘一切諸行亦爾無常不久住不堅牢不自破壞法可厭離可求解脫
019_0410_a_01L또 비구들이여, 그때에 가리가(迦梨迦)라는 큰 바람이 있어서 8만 4천 유순의 큰 바닷물을 불어 흩어버리고 내려가서 해[日]의 궁전을 내어 바다 위 수미류산왕(須彌留山王) 중턱 4만 2천 유순 되는 곳의 해가 다니는 길에 던져 놓는다.
019_0409_c_22L復次諸比丘於彼時有迦梨迦大風吹散八萬四千由旬大海水已於下卽出日之宮殿擲置海上須彌留山王半腹四萬二千由旬安日道中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간에 두 번째의 해가 나왔다’고 하는데 여러 작은 저수지와 못, 강과 하천이 모두 말라버리고 남아 있는 것이 없다.
019_0410_a_03L比丘此名世閒第二日出所有諸小陂池江河一切乾竭悉無復有
비구들이여, 모든 행은 무상하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으니,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019_0410_a_05L諸比一切諸行悉皆無常略說如前求免脫
또 비구들이여,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이 큰 바람이 바다를 불어 해의 궁전을 내어 해의 길 가운데 둔다. 이것을 ‘세간에 세 번째의 해가 나왔다’고 하는데, 모든 큰 저수지와 큰 못, 대하(大河)와 항하(恒河) 등 모든 대하가 다 말라버리고 다시는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모든 행도 역시 그러하다.
019_0410_a_07L復次諸比丘略說如前大風吹海出日宮殿置日道中是名世閒第三日出所有一切大陂大池大河及恒河等一切大河悉皆乾竭無復遺諸行亦爾
이렇게 하여 세간에 네 번째의 해가 나오고, 모든 큰 물과 큰 못 이른바 선현(善現) 큰 못ㆍ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 큰 못ㆍ만다기니(曼陀祇尼) 큰 못ㆍ사만(蛇滿) 큰 못 등이 모두 다 말라버리고 다시는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모든 행도 역시 그러하다.
019_0410_a_11L如是世閒第四日出有大水大池所謂善現大池阿那婆達多大池曼陁祇尼大池蛇滿大池悉皆乾竭無復有餘諸行亦爾
이와 같이 하여 세간에 다섯 번째의 해가 나오고 큰 바닷물이 점점 마르게 된다. 처음에는 마치 발뒤꿈치만큼 줄다가 아래로 감소하여 나아가 무릎에 이르며, 아래로 줄어들어 몸의 절반에 이르다가 다시 한 사람의 몸, 둘ㆍ셋ㆍ넷ㆍ다섯ㆍ여섯ㆍ일곱 사람의 몸 아래로 말라버린다.
019_0410_a_14L是世閒第五日出其大海水漸漸乾初如腳踝已下減少乃至猶如膝已下減乃至半身或復一身二三四五六七人身已下乾竭
비구들이여, 다섯 개의 해가 나와서 큰 바닷물이 줄어드는 것이 반 다라수(多羅樹) 나아가 1다라수 혹은 2ㆍ3ㆍ4ㆍ5ㆍ6ㆍ7다라수가 줄어들고, 반 구로사(俱盧奢) 혹은 1ㆍ2ㆍ3ㆍ4ㆍ5ㆍ6ㆍ7구로사가 줄어들고, 반 유순(由旬)이 줄어들고 혹은 1ㆍ2ㆍ3ㆍ4ㆍ5ㆍ6ㆍ7유순이 줄어들며, 나아가 백 유순이 줄어들며 혹은 2ㆍ3ㆍ4ㆍ5ㆍ6ㆍ7백 유순이 줄어든다.
019_0410_a_18L諸比丘其五日出大海水減半多羅樹乃至一多羅樹或二三四五六七多羅樹減至半俱盧奢或一二三四五六七俱盧奢減乃至半由旬減或一二三四五六七由旬而減乃至百由旬減二三四五六七百由旬減
019_0410_b_01L비구들이여, 다섯 개의 해가 나와서 큰 바닷물이 천 유순이 줄어들고, 나아가 2ㆍ3ㆍ4ㆍ5ㆍ6ㆍ7천 유순이 줄어든다.
019_0410_b_01L諸比丘五日出大海之水千由旬減乃至二三四五六七千由旬減
비구들이여, 그 세간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닷물은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7천 유순에 이르러 남아 머물다가 혹은 6ㆍ5ㆍ4ㆍ3ㆍ2ㆍ1천 유순에 이른다. 이와 같이 나아가 7백 유순으로 그 물이 남아 있다가 혹은 6ㆍ5ㆍ4ㆍ3ㆍ2ㆍ1백 유순 남는다. 혹은 7유순으로 그 물이 남아 있다가 다시 6ㆍ5ㆍ4ㆍ3ㆍ2ㆍ1유순의 물이 남는다. 혹은 다시 줄어들어서 7구로사에 이르러 그 물이 남아 있다가 나아가 6ㆍ5ㆍ4ㆍ3ㆍ2ㆍ1구로사의 물이 남아서 머문다.
019_0410_b_03L諸比丘其世閒中五日出時彼大海水略說乃至七千由旬餘殘住時或至六五四三二一千由旬在如是乃至七百由旬其水殘在或至六五四三二一百由旬在或七由旬其水殘在或復六五四三二一由旬水在或復減至七俱盧奢其水殘在乃至六五四三二一俱盧奢水餘殘住在
비구들이여, 그 세간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닷물은 깊이 7다라수가 남아 있다가, 혹은 다시 6ㆍ5ㆍ4ㆍ3ㆍ2ㆍ1다라수의 물이 남아 있고, 혹은 일곱 사람만큼 그 물이 남았다가, 혹은 또 여섯ㆍ다섯ㆍ넷ㆍ셋ㆍ둘ㆍ한 사람 혹은 다시 반 사람, 혹은 무릎에서 내려가서 혹은 복숭아뼈에 이르러 그 물이 남아 있다.
019_0410_b_11L諸比丘其世閒五日出時彼大海水深七多羅餘殘而在或復六五四三二一多羅樹水餘殘而在或如七人其水殘在復六五四三二一或復半人或膝已或至踝骨其水殘在
또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큰 바닷물 중에서 적은 분량의 물이 남아서 머무는데, 마치 가을비가 내릴 때 소 발자국 안에 적은 분량의 물이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큰 바다 속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410_b_16L又五日時大海中少分有水餘殘而住如秋雨時於牛迹中少分有水如是如是日之時彼大海中亦復如是
비구들이여,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저 큰 바다 속 모든 곳에 기름을 바른 듯이 남아 있는 물이 없다.
019_0410_b_19L又諸比五日之時彼大海中於一切處至塗脂水無復遺餘
비구들이여, 모든 행도 역시 이와 같이 무상하여 오래 가지 않고 잠깐 동안이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싫어하고 떠나며 마땅히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019_0410_b_21L諸比丘一切諸亦復如是無常不久須臾暫時說乃至可厭可離應求免脫
019_0410_c_01L또 비구들이여,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이 나아가 여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 그 4대주(大洲)와 아울러 8만 4천의 소주(小洲)와 모든 큰 산 등과 수미류산왕에 모두 다 연기[烟]가 일어난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것이 마치 옹기장이가 그릇을 구울 때 그릇 위로 불꽃이 일시에 일어나며 그 불이 치솟아 두루 꽉 차는 것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그 4대주와 모든 산 등에 연기가 세차게 일어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모든 행이 무상하니, 마땅히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019_0410_b_23L復次諸比丘略說如前乃至六日出現世時其四大洲幷及八萬四千小諸大山等須彌留山王悉皆起烟起已復起猶如凡師欲燒器時器上火焰一時俱起其火大盛充塞遍滿如是如是其四大洲及諸山等烟起猛壯亦復如是略說乃至諸行無常應求免脫
또 비구들이여,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이 일곱 개의 해가 나올 때 그 4대주와 8만 4천의 소주와 모든 나머지 큰 산과 수미류산왕 등이 모두 다 훤하게 타고 지하의 물까지도 아울러 다 말라버린다. 그 땅 더미[地聚]가 이미 다하면 바람 더미[風聚]도 역시 다하게 된다.
019_0410_c_08L復次諸比丘略說如前日出時其四大洲幷及八萬四千小諸餘大山及須彌留山王等皆悉洞然地下水際竝盡乾竭其地聚旣風聚亦盡
이와 같이 불꽃이 크게 치솟을 때 그 수미류산왕 윗부분의 7백 유순의 산봉우리가 무너져 내리고, 그 치솟은 불꽃을 바람이 불어 올려 범천(梵天)의 궁전을 태워버리고 나아가 광음천(光音天)에 이른다. 그 중에 늦게 태어난 광음 궁전의 모든 천자들은 세간의 겁이 유전하여 파괴되고 이루어지고 또 유전하여 이루어지고 머무는 것을 알지 못하므로 모두 무서워 놀라 떨면서 서로 말하기를, ‘불길이 와서 광음의 모든 궁전 태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였다.
019_0410_c_12L如是火大焰熾之時須彌留山王上分七百由旬山峯崩其火焰熾風吹上燒梵天宮殿至光音其中所有後生光音宮殿下者諸天子輩不知世閒劫轉壞成轉成住皆生恐怖驚懼戰悚各相謂莫復火焰來燒光音諸宮殿也
그때 그곳 광음천 중의 모든 천자들은 세간의 겁에는 괴겁(壞劫)ㆍ성겁(成劫)ㆍ주겁(住劫)이 있음을 잘 알았으므로 아래의 모든 천자들을 위로하고 깨우쳐 주며 말했다.
‘너희 어진 이들아, 놀라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莫驚莫畏] 위의 두 구절은 범본(梵本)에서는 두 번 말했다. 왜냐하면 어진 이들아, 옛날에도 불꽃이 있었는데 역시 그곳에 이르렀다.’
019_0410_c_18L彼處光音天中諸天子輩善知世閒劫壞成住慰喩其下諸天子言等仁輩莫驚莫畏上兩句梵本竝再稱所以者仁輩昔有光焰亦至於彼
019_0411_a_01L그때에 모든 천자들은 이 말을 듣고는 문득 옛날의 불꽃을 기억하여 생각하고 그 불꽃을 잊지 않고 생각함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으므로 광천(光天)이라는 이런 이름이 있게 된 것이다. 그 불꽃은 이와 같이 크게 치솟아 세차게 타오르므로 남아 있는 것이 없고 타버린 잿가루만 알 수 있을 뿐이다.
019_0410_c_22L諸天子聞此語已卽便憶念往昔時光念彼光不離於心故有此名名曰光彼等如是極大熾然猛焰洪赫有餘殘灰墨燋燼可得知別
비구들이여, 모든 행은 이와 같으니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범본에는 이 아래로 되풀이하여 한 개의 해에서부터 일곱 개의 해가 나오고 머물렀다가 파괴되는 것을 말했으나 지금은 다 생략했다.
019_0411_a_03L諸比丘諸行如是略說乃至可求免脫梵本從此已下還覆述論從一日乃至七日出名住已壞今悉略之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세간은 파괴된 뒤에 다시 이루어지는가.
비구들이여, 저 삼마야(三摩耶)의 한량없이 오래고 아득하여 헤아릴 수 없을 때에 큰 겹 구름이 일어나서 범천 세계를 두루 덮었다. 이렇게 덮은 다음 큰 비를 내리는데, 그 빗방울의 굵기가 수레의 굴대만하며 혹은 절굿공이와 같다. 여러 해를 지나 백천만 년 동안 그 물이 모이고 점점 불어나서 나아가 범천 세계에까지 물이 두루 가득 찼다.
019_0411_a_05L諸比丘云何世閒壞已復成諸比丘彼三摩耶無量久遠不可計時起大重雲乃至遍覆梵天世界如是覆已注大洪雨其雨渧麤猶如車軸或有如經歷多年百千萬年而彼水聚漸漸增長乃至梵天世界爲畔其水遍滿
그러나 그 고인 물은 네 개의 풍륜(風輪)에 주지(住持)하고 있다. 무엇이 넷인가 하면 이른바 첫째는 주(住)이고, 둘째는 안주(安住)이며, 셋째는 불타(不墮)이고, 넷째는 뇌주(牢主)이다.
019_0411_a_12L然彼水聚有四風輪之所住持何等爲四所謂一住二者安住三者不墮四者牢主
그때에 그 고인 물은 비가 그친 후에는 한량없는 백천만 유사나를 내려온다. 그때에 사방에서 일시에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그 바람을 아나비라(阿那毘羅)라 한다. 그 고인 물을 불어서 파도를 용솟음치게 하고 교란시키기를 멈추지 않으니, 이 속에서 저절로 포말(泡沫)이 생긴다. 그러면 그 포말을 아나비라 큰 바람이 불어 던져서 위에 여러 궁전을 만들어 놓는데 미묘하고 사랑할 만하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보배이다.
019_0411_a_14L彼水聚雨斷已後還自退下無量百千萬踰闍那當於爾時四方一時有大風起其風名爲阿那毘羅吹彼水聚波濤沸涌攪亂不住於中自然出生泡沫然其泡沫爲彼阿那毘羅大風之所吹擲從上安置作諸宮殿微妙可愛七寶閒成所謂金銀瑠璃頗梨赤眞珠車璖瑪瑙等寶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범신(梵身)의 모든 하늘에 이러한 궁전과 여러 담벽 등이 있게 되고 세간에 출생하게 되었다.
019_0411_a_22L諸比丘此因緣故梵身諸天有斯宮殿諸牆壁等世閒出生
019_0411_b_01L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만들고 나서 그때에 그 고인 물은 즉시 한량없는 백천만 유사나를 내려간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이 사방에서 아나비라라고 하는 큰 바람이 일어나 포말을 불어 던져서 즉시 궁전을 이루는데 이름을 마신천(魔身天)이라 하며 담장이며 머무는 곳은 범신천(梵身天)과 다름이 없다. 다만 보배 색깔의 정묘(精妙)함에 차등이 있어서 위아래가 약간 다르다.
019_0411_a_23L諸比丘如是作已時彼水聚卽便退下無量百千萬踰闍那略說如前方風起名曰阿那毘羅大風吹擲沸卽成宮殿名魔身天垣牆住處梵身天無有異也唯有寶色精妙差上下少殊
이와 같이 하여 타화자재의 모든 하늘 궁전과 화락의 모든 하늘 궁전과 담벽을 만들고, 그 다음 산도솔타의 모든 하늘 궁전을 만들고, 그 다음 야마의 모든 하늘 궁전을 만드는데, 이렇게 출생하는 것은 모두가 다 범신의 모든 하늘에서 차례로 말한 것과 같다.
019_0411_b_06L如是造作他化自在諸天宮殿化樂諸天宮殿牆壁其次造作刪兜率陁諸天宮殿其次夜摩諸天宮殿如是出生具足悉如梵身諸次第而說
비구들이여, 그때에 그 고인 물은 다시 점점 내려가는데 한량없는 백천만 유사나가 줄어들고 감소한다. 이와 같이 멈추어 머물 때 저 고인 물의 사방 둘레에서 저절로 물거품이 일어나 물 위에 떠서 머무는데, 두께는 68백천 유순이며 너비는 한량이 없다. 비유하자면 샘이나 못물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두루 사방에 거품이 떠서 물 위를 덮고 가득 퍼져서 머무는 것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비구들이여, 그 고인 물 가운데 두루 사방에서 물거품이 위에 머무는데 두께는 68백천 유순이고 너비는 한량없으니, 역시 이와 같다.
019_0411_b_10L諸比丘時彼水聚復漸退下無量百千萬踰闍那縮而減少如是停住水聚中周帀四方自然起沫浮水而厚六十八百千由旬廣闊無量若泉池及以泊中普遍四方有於漂沫覆水之上彌羅而住如是如是比丘彼水聚中普四方面泡沫上住厚六十八百千由旬廣闊無量亦復如是
비구들이여, 때에 저 아나비라 큰 바람은 그 물의 거품을 불어서 즉시 저 수미류대산왕의 몸을 만들고 다음은 성곽을 만든다. 여러 가지의 색깔은 사랑할 만하며 4보(寶)로 이루어졌는데,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 등의 여러 묘한 보배들이다.
019_0411_b_19L諸比丘彼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卽便造作彼須彌留大山王身次作城郭雜色可愛四寶所成所謂金銀琉璃頗梨等諸妙寶
019_0411_c_01L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문득 저 수미류산왕이 출생하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또 그때에 비라 큰 바람은 그 물의 거품을 불어서 수미류산왕 윗부분의 사방에다 모든 산봉우리를 만들었다. 그 봉우리는 각각 높이가 7백 유순이며, 여러 가지 색깔이 미묘하며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여러 산봉우리가 출생하게 되었다.
019_0411_b_23L諸比丘此因緣世閒便有彼須彌留山王出生如諸比丘又於彼時毘羅大風吹彼水沫於須彌留山王上分四方化作一切山峯其峯各高七百由旬雜色微妙七寶合成乃至車璖馬瑙等寶以是因緣世閒出生諸山峯岫
그 바람은 이와 같이 차례로 또 그 물 위의 거품을 불어서 삼십삼의 모든 하늘을 위하여 궁전을 지었다. 그 다음은 수미류산 동ㆍ남ㆍ서ㆍ북의 중턱 4만 2천 유사나 되는 곳에 저 사대천왕(四大天王)을 위하여 여러 궁전과 성벽과 담장을 지었는데, 여러 가지 색깔의 7보는 사랑할 만하며 단정하고 엄숙하다.
019_0411_c_06L彼風如是次第又吹其水上沫爲三十三諸天衆等造作宮殿其次復於須彌留山東南西北半腹中閒四萬二千踰闍那處爲彼四大天王造作諸宮殿住城壁垣牆雜色七寶可愛端嚴
이와 같이 마친 다음, 그때 그 바람은 또 물의 거품을 불어서 수미류산왕 중턱 4만 2천 유사나 되는 곳에 월천자(月天子)를 위하여 큰 성과 궁전을 만들었는데, 여러 가지 색깔의 7보로 이루어져서 웅장하고 엄숙하다.
019_0411_c_11L如是訖已爾時彼風又取水沫於須彌留山王半腹四萬二千踰闍那中爲月天子造作大城宮殿處所雜色七寶成就莊嚴
이와 같이 지은 뒤에 바람은 다시 거품을 가지고 일천자(日天子)를 위하여 일곱 해의 여러 하늘 궁전을 지었는데, 성곽과 망루는 7보의 여러 빛깔로써 갖가지로 장엄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일곱 해의 궁전이 안치되어 머물게 되었다.
019_0411_c_15L如是作已風復取沫爲日天子造作七日諸天宮殿城郭樓櫓七寶雜色種種莊嚴以是因緣世閒有斯七日宮殿安置住持
또 비구들이여, 그 바람은 고인 물의 거품을 불어 수미류대산왕이 있는 곳에 다시 세 개의 성곽을 지어서 장엄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의 7보는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이다. 이렇게 해서 성(城)들이 세간에 출생하게 되었다.
019_0411_c_18L又諸比丘彼風次吹其水聚沫於須彌留大山王所造作三片城郭莊嚴雜色七寶乃至車璖馬瑙等寶如是城聚世閒出生
019_0412_a_01L비구들이여, 그때에 그 아나비라 큰 바람은 다음으로 물의 거품을 불어 바다 위 높이 만 유순 되는 곳에 허공의 모든 야차(夜叉)를 위하여 파리(頗梨) 궁전과 성곽을 지었다.
019_0411_c_22L諸比丘彼阿那毘羅大風次吹水於海水上高萬由旬爲於虛空諸夜叉輩造作頗梨宮殿城郭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허공의 야차 궁전과 성벽이 이와 같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a_02L諸比丘此因緣故世閒便有虛空夜叉宮殿城壁如是出生
비구들이여, 때에 그 아나비라(阿那毘羅) 큰 바람은 다음으로 물의 거품을 불어서 수미류대산왕의 동ㆍ서ㆍ남ㆍ북에 각각 산과 1천 유순이 되는 거리의 큰 바다 밑 사면에 아수라성(阿修羅城)을 지었는데, 여러 가지 색깔의 7보는 미묘하고 사랑할 만하다. 나아가 세간에 이러한 사면 아수라성이 이와 같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a_04L諸比丘彼阿那毘羅大風次吹水於須彌留大山王邊東西南北各去山一千由旬在大海下造作四面阿修羅城雜色七寶微妙可愛至世閒有此四面阿修羅城如是出生
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그 물의 거품을 수미류대산왕 밖에 불어 던져놓아 그곳에 하나의 산을 만들었는데, 이름을 가제라가(佉提羅迦)라 하며 그 산의 높이와 너비는 각각 4만 2천 유순이다. 여러 가지 빛깔이 섞여 있는 7보로 장엄하여 이루어져서 미묘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가제라가산이 이와 같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a_09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於須彌留大山王外擲置彼處造作一山名曰佉提羅迦其山高廣各有四萬二千由旬雜色七寶莊嚴成就微妙可觀諸比丘此因緣故世閒便有佉提羅迦山如是出生
019_0412_b_01L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물의 거품을 가제라가산 밖으로 불어 던져서 그곳에 하나의 산을 만들었는데, 이름을 이사타라(伊沙陀羅)라 한다. 그 산의 높이와 너비는 각각 1만 2천 유순이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사랑할 만하고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이사타라산이 이와 같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a_15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於佉提羅迦山外擲置彼處造作一山曰伊沙陁羅其山高廣各有二萬一千由旬雜色可愛七寶所成乃至車璖馬瑙等寶諸比丘此因緣故世閒便有伊沙陁羅山如是出生
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물의 거품을 이사타라산 밖으로 불어 던져서 그곳에 하나의 산을 만들어서 머물게 했는데, 이름을 유건타라(由乾陀羅)라 한다. 그 산의 높이와 너비는 1만 2천 유순이며, 여러 가지 섞여있는 색깔은 사랑할 만한데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유건타라산왕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a_21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擲置伊沙陁羅山外於彼造作一山而住名曰由乾陁羅其山高廣一萬二千由旬雜色可愛乃至爲彼車璖馬瑙七寶所成諸比丘此因緣故世閒便有由乾陁羅山王出生
이와 같은 순서로 선현산(善現山)을 만들었는데,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6천 유순이다.
다음으로 마편두산(馬片頭山) 예전에는 반두(半頭)라 하였다.을 만들었는데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3천 유순이다.
019_0412_b_04L如是次第善現山高廣正等六千由旬次復造作馬片頭山舊云半頭高廣正等三千由
다음으로 니민타라산(尼民陀羅山)을 만들었는데 높이와 너비는 1천 2백 유순이다.
다음으로 비나야가산(毘那耶迦山)을 만들었는데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6백 유순이다.
019_0412_b_07L次復造作尼民陁羅山高廣一千二百由旬次復造作毘那耶迦山廣正等六百由旬
다음으로 저 윤원산(輪圓山)을 만들었는데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3백 유순이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이 볼 만하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의 여러 7보로 이루어졌으며 자세한 설명은 위와 같으니, 가제라가가 만들어진 것과 다름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세간에 그 윤원산이 나오게 되었다.
019_0412_b_09L次復造作彼輪圓高廣正等三百由旬雜色可愛謂金銀琉璃頗梨及赤眞珠車璖馬瑙等諸七寶之所成就廣說如上提羅迦造作無異諸比丘此因緣故世閒有斯輪圓山出
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그 물의 거품을 윤원산 밖으로 불어 던져 각각 사면에 머물게 하여 4대주와 8만의 소주(小洲)와 여러 다른 큰 산을 만들었는데, 이와 같이 돌아가며[展轉] 만들고 이루었다.
019_0412_b_14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散擲置於輪圓山外各四面住作四大洲及八萬小洲幷諸餘大山如是展轉造作成就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문득 이 4대주와 8만의 소주와 모든 큰 산들이 차례로 나타난 것이다.
019_0412_b_18L諸比丘此因緣故世閒便有斯四大洲幷及八萬小洲諸大山次第出現
019_0412_c_01L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물의 거품을 불어서 4대주와 8만의 소주와 수미류산왕과 아울러 다른 모든 큰 산 밖에 안치하여 세워두었는데, 이름을 대윤원산(大輪圓山)이라 한다. 높이와 너비는 똑같이 6백 8십만 유순이며, 굳고 진실한 금강(金剛)으로 이루어져서 파괴하기가 어렵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대윤원산이 세간에 출생하였다.
019_0412_b_20L復次阿那毘羅大風吹彼水沫擲四大洲及八萬小洲須彌留山王幷餘諸大山之外安置住立名曰大輪圓高廣正等六百八十萬由旬牢固眞實金剛所成難可破壞諸比丘因緣故大輪圓山世閒出生
다음으로 아나비라 큰 바람은 대지(大地)를 불어 파서 점점 깊이 들어가 그곳에 크게 고인 물을 두어 담연(湛然)히 머물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세간에 문득 큰 바다가 이와 같이 출생한 것이다.
019_0412_c_03L復次阿那毘羅大風吹掘大地漸漸深入卽於其處置大水聚湛然而住諸比丘此因緣故世閒之中便有大如是出生
또 어떤 인연으로 큰 바닷물은 이와 같이 짜고 써서 마시고 먹을 수가 없는가.
비구들이여, 여기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으니,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화재(火災) 후부터 한량없는 시절 멀고 아득한 세월을 지나, 큰 겹구름이 일어나 머물며 가득히 덮여서 범천(梵天)에까지 이른 후에 비가 내렸는데, 그 빗방울의 굵기와 크기는 앞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019_0412_c_07L復何因緣其大海水是鹹苦不中飮食諸比丘此有三緣何等爲三一者從火災後無量時節長遠道中起大重雲住持彌覆乃至梵天然後下雨其雨渧大廣說如前
그 큰 빗물이 범신천(梵身天)의 모든 궁전을 씻고, 다음으로 마신(魔身)의 모든 하늘 궁전과 타화자재(他化自在)의 모든 하늘 궁전과 화락(化樂) 궁전과 산도솔타(刪兜率陀)의 모든 하늘 궁전과 야마(夜摩) 궁전을 씻고, 씻은 다음 다시 씻고 이와 같이 크게 씻어서 그들을 씻어낼 때에 모든 짜고 맵고 쓴 맛 등이 모두 아래로 흘러내렸다.
019_0412_c_11L彼大雨汁洗梵身天諸宮殿已次洗魔身諸天宮殿他化自在諸天宮殿化樂宮殿刪兜率陁諸天宮殿夜摩宮殿洗已復洗如是大洗彼等洗時所有鹹鹵辛苦等味悉皆流下
다음으로 수미류대산왕의 몸과 4대주, 8만의 소주와 다른 큰 산과 아울러 윤원산 등이 씻겼는데, 이와 같이 씻기고 잠겨 흐르면서 씻겨진 모든 짜고 쓰고 매운 맛이 한꺼번에 아래로 내려와 바다 가운데로 떨어졌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첫째의 인연으로 큰 바닷물이 짜서 마실 수가 없게 된 것이다.
019_0412_c_16L次洗須彌留大山王身及四大洲八萬小自餘大山幷輪圓等如是澆漬注洗盪其中所有鹹苦辛味一時倂墮大海中諸比丘此一因緣其大海水鹹不中飮
019_0413_a_01L다음으로 그 큰 바닷물에는 모든 대신(大神)들과 큰 몸의 중생이 살고 있는데, 몸이 큰 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물고기ㆍ자라ㆍ하마(蝦墓)ㆍ물개ㆍ규룡(叫龍)ㆍ궁비라(宮毘羅)ㆍ저마야(低摩耶)ㆍ저마미라(低寐寐의 음은 미(迷)와 사(私)의 반절인 마로 발음한다.彌羅)ㆍ저마도라(低寐음은 위와 같다.兜羅)ㆍ도라기라(兜羅祁羅) 등이다. 그 가운데는 혹은 백 유순 되는 몸도 있고, 혹은 2ㆍ3ㆍ4ㆍ5ㆍ6ㆍ7백 유순의 이와 같이 큰 몸이 그 가운데에 머무르고 있는데, 그들의 모든 똥과 오줌이 흘러나와서 바다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바다는 짜고 써서 마실 수 없게 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두 번째의 짜고 쓴 인연이다.
019_0412_c_21L復次其大海水爲諸大神大身衆生之所居住何等大身所謂魚鼈蝦蟆獺虯宮毘羅低摩耶低寐迷私反彌羅低寐音同上兜羅兜羅祁羅等其中或有身百由旬或有二百三四五六七百由旬如是大身在其中住彼等所有屎尿流出皆在海中以是因緣其海鹹苦而不中飮諸比丘此名第二鹹苦因緣
또 다음으로 그 큰 바닷물은 옛날 모든 선인(仙人)들의 주문(呪文)을 받았는데, 선인들의 주문은 ‘원컨대 너는 짠 맛이 되어 마시지 못하리라[願汝成盬味中飮]이 두 구절은 범본(梵本)에서는 두 번 말하였다.’는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의 짜고 쓴 인연으로 큰 바닷물이 짜서 마실 수 없게 된 것이다.
019_0413_a_07L復次其大海水又被往昔諸仙所呪仙呪願言願汝成鹽味不中此兩句本再稱諸比丘此是第三鹹苦因其大海水鹹不中飮
다음으로 어떤 인연이 있기에 크게 뜨겁고 훨훨 타는 데가 세간에 출생했는가.
비구들이여, 이 세간의 겁초(劫初) 때, 그 삼마야(三摩耶) 때에 아나비라 큰 바람이 여섯 개의 해[日]의 궁전과 성곽을 모아 저 큰 바닷물 밑에 던져서 그곳에 안치하였으니, 거기에 머물며 큰 물더미[水聚]를 모두 소멸하고 없애버려 일찍이 뜨지 못하게 한다.
019_0413_a_10L復次於中有何因緣大熱燋竭世閒出生諸比丘若此世閒劫初轉時於彼三摩耶阿那毘羅大風取彼六日宮殿城郭擲置於彼大海水下其安置處卽於彼住其大水聚皆悉消盡不曾盈汎
비구들이여, 이런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크게 뜨겁고 훨훨 타는 데가 있어 나타나고 생긴다. 이것을 세간이 유전하여 파괴된 뒤에 머무는 것이라고 한다.
019_0413_a_15L諸比丘此因緣故世閒有是大熱燋示現出生此名世閒轉壞已住
또 어찌하여 세간은 유전하여 파괴된 뒤에 이루어지고 머문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비유하자면 현재의 세간이 이루어져서 이와 같이 머물러 있다가 화재(火災)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019_0413_a_17L復次云何名世閒轉壞已成住諸比譬如現今世閒成已如是住立其火災
그 가운데에 어찌하여 다시 수재(水災)가 있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수재겁(水災劫)의 삼마야 때의 저 모든 사람들은 법다운 행이 있고 법다운 말을 하고, 바른 견해를 성취하여 전도됨이 없고 10선행(善行)을 지녔다. 그 모든 사람들은 기쁨이 없는[無喜] 제3선(禪)을 얻되, 공과 힘을 들이지 않고 고달픔 없이 저절로 얻었다.
019_0413_a_20L於中云何復有水災諸比丘其水災劫三摩耶時彼諸人輩有如法行說如法語正見成就無有顚倒持十善行彼諸人輩當得無喜第三禪處不勞功力無有疲倦自然而得
019_0413_b_01L그때에 그 중생은 허공에 머물면서 모든 선인의 도(道)와 모든 하늘의 도와 범행(梵行)의 도를 얻어 그 가운데에 머문 뒤에 기쁨을 떠난 쾌락으로 스스로 말하기를 ‘기쁘고 즐겁도다. 어진 이들이여, 이것이 제3선이니 이와 같이 기쁘고 즐겁구나’ 하였다.
019_0413_b_01L彼衆生得住虛空諸仙諸天梵行道中得住中已離喜快樂卽自稱言快樂仁輩此第三禪如是快樂
그때 그곳의 모든 중생들이 함께 선(禪)을 얻은 중생에게 물으면, 그는 문득 답하기를 ‘훌륭합니다. 어진 이들이여, 이것이 기쁨이 없는 제3선의 도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아십시오’ 하였다.
019_0413_b_04L爾時彼處諸衆生輩卽共問彼得禪衆生彼便答言善哉仁輩此是無喜第三禪道應如是知
그들 중생들도 알고 난 뒤에는 이와 같이 기쁨이 없는 제3선의 도를 성취하였다. 선을 성취한 다음 증득하고, 증득한 다음 사유하고, 사유한 다음 머물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변정천(遍淨天)에 태어났다.
019_0413_b_07L彼等衆生知已成就如是無喜第三禪道禪成已證證已思惟思惟已住身壞命終生遍淨天
이와 같이 하여 아래의 지옥 중생으로부터 염라 세상ㆍ아수라 세상ㆍ사천왕과 나아가 범세(梵世)와 광음천 아래의 모든 중생들은 일체처(一切處)와 일체유(一切有)가 모두 끊어지고 다하였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상이 유전한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13_b_09L如是下從地獄衆生閻羅世中阿修羅中四天王中乃至梵世光音天下諸衆生輩一切處一切有皆斷盡比丘是名世轉
다음은 그 중간에 어찌하여 세간이 유전한 뒤에 파괴되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삼마야 때 한량없이 오래고 아득한 먼 시절에 큰 구름이 두루 덮이고 나아가 광음(光音)의 모든 하늘에까지 와서는 끓는 잿물 비[灰水]를 한량없이 오랫동안 간략히 말하자면 백천억 년 동안 내렸다.
019_0413_b_13L復次於中云何世閒轉已而壞諸比有三摩耶無量久遠長道時節雲遍覆乃至光音諸天已來雨沸灰無量多年略說乃至百千億年
비구들이여, 저 끓는 잿물이 비로 내릴 때 광음천의 모든 궁전은 모두 다 멸하고 없어져서 형상(形相)이나 미세한 티끌의 그림자로도 알 수가 없었다. 비유하자면 소(酥)와 생소(生酥) 등을 불 속에 던져 놓으면 다 소멸하여 형상으로는 증험하여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019_0413_b_17L比丘彼沸灰水雨下之時消光音天所有宮殿悉皆滅盡無有形相微塵影像可得識知譬如以酥及生酥等擲置火中消滅然盡無有形相可得驗知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그 끓는 잿물이 비로 내릴 때 광음천의 모든 궁전들이 소멸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형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019_0413_b_22L如是如是彼沸灰水雨下之時消光音天諸宮殿等亦復如是無相可知
019_0413_c_01L비구들이여, 모든 행(行)이 무상하여 파괴되고 떠나고 흩어지며 유전하여 마멸되는 것이 오래지 않고 잠깐인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 가히 싫어하고 근심하며 마땅히 벗어나기를 구하여야 한다.
019_0413_c_01L諸比丘諸行無常破壞離散轉磨滅不久須臾亦復如是可厭可應求免脫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범신의 모든 하늘과 마신ㆍ화락ㆍ타화자재ㆍ도솔ㆍ야마의 모든 궁전들이 끓는 잿물 비에 씻겨 소멸되는 것은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다. 마치 소(酥)를 불에 넣으면 녹아 없어져서 근본을 잃는 것과 같이 형상이 없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나아가 모든 행은 무상하니 마땅히 면하고 떠나기를 구해야 한다.
019_0413_c_03L諸比丘如是梵身諸天魔身化樂他化自在兜率夜摩諸宮殿等爲沸灰雨澆洗消滅略說如前似酥入火融消失本無有形相亦復如是乃至一切諸行無常應求免離
비구들이여, 그 끓는 잿물이 비로 내릴 때 4대주와 8만의 소주와 다른 모든 산과 수미류산도 녹고 마멸되어 형상으로는 표시하여 알 수가 없는 것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으니, 마땅히 근심하고 싫어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변화를 오직 보고 그것을 믿는 자는 제외된다.
이것을 세간이 유전하여 머문 뒤에 유전하여 파괴된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13_c_07L諸比丘彼沸灰水雨下之時雨四大八萬小洲自餘諸山須彌留山磨滅盡無有形相可得記識廣說如應可患厭如是變化唯除見者能信之此名世轉住已轉壞
다음으로 어찌하여 유전하여 파괴된 뒤에 이루어지는가.
비구들이여, 그때 구름이 일어나 큰 빗물이 오랜 세월 동안 내리고, 바람이 일어나 거품을 불어서 위에 하늘 궁전을 짓는 자세한 설명은 화재(火災)의 일과 같은데, 이를 수재(水災)라고 하는 것이다.
019_0413_c_12L復次云何轉壞已成諸比丘於時起注大水雨經歷多年起風吹沫作天宮廣說乃至如火災事是爲水災
다음으로 어찌하여 풍재(風災)가 있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 풍재 때의 모든 중생들은 법답게 수행하여 정념(正念)을 성취하여 제4선(禪)의 광과천(廣果天)에 태어난다. 지옥 중생들도 몸을 버리고 다시 인간으로 와서 청정한 행을 닦아 4선을 성취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019_0413_c_16L復次云何有於風災諸比丘其風災時諸衆生輩如法修行成就正念第四禪廣果天處其地獄中衆生身還來人閒修淸淨行成就四禪復如是
019_0414_a_01L축생(畜生)의 도와 염라(閻羅) 세상과 아수라(阿修羅)ㆍ사천왕천(四天王天)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夜摩)ㆍ도솔(兜率)ㆍ화락(化樂)ㆍ타화(他化) 및 마신천(魔身天)ㆍ범세(梵世)ㆍ광음(光音)ㆍ변정(遍淨)ㆍ소광(少光) 등도 4선을 성취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위와 같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간이 유전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13_c_21L畜生道中閻羅世中阿修羅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兜率他化及魔身天梵世光音遍淨光等成就四禪廣說如上諸比丘名世閒轉成
어찌하여 유전해 파괴되었다 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한량없이 오래고 아득히 먼 길에 큰 바람이 일어났는데, 그 큰 바람의 이름은 승가다(僧伽多)수나라 말로는 화합(和合)이다.이다.
비구들이여, 그 화합의 바람이 변정(遍淨)의 모든 하늘 궁전에 불어서 서로가 부딪치고 갈아서 파괴되고 소멸시켜 형상이나 남은 잔재도 알 수 없다. 비유하자면 힘센 사람이 두 개의 구리 그릇을 양손에 쥐고 갈아서 파괴하고 마멸시켜 없어지게 하여 형상을 알 수 없게 하는 것처럼, 저 화합의 바람이 변정천의 궁전을 불어 마멸시키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019_0414_a_02L云何轉壞諸比丘於彼無量久遠道中有大風起彼之大風名僧伽多隋言和合諸比丘彼和合風於遍淨諸天宮殿令其相著揩磨壞無有形相餘殘可知譬如壯人取二銅器於兩手中相揩破壞磨滅消無有形相可得識知彼和合風遍淨天宮殿磨滅亦復如是
비구들이여, 모든 행이 무상하여 파괴되는 것이 오래지 않고 잠깐 사이이니, 가히 싫어하여 마땅히 면하고 떠나기를 구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차례로 광음의 모든 하늘 궁전을 불고, 범신천의 궁전과 마신의 모든 하늘ㆍ타화자재ㆍ화락ㆍ야마의 모든 하늘 궁전을 불어 서로 치고 서로 비비며 서로 갈고 서로 멸하게 하여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고 그림자도 없고 티끌도 없으니 가히 그 상태를 알 만하다.
019_0414_a_09L諸比丘一切諸行無常破壞不久須臾乃至可厭應求免離如是次吹光音諸天宮殿吹梵身天宮殿魔身諸天他化自在化樂夜摩諸天宮殿相打相揩相磨相滅無形無相無影無塵可知其相
비구들이여, 모든 행도 역시 이와 같이 파괴되고 굳지 아니하여 진실됨이 없으니 마땅히 싫어하고 떠나서 빨리 면하고 벗어나기를 구해야 한다.
019_0414_a_15L諸比丘一切諸行亦復如是壞不牢無有眞實應當厭離早求免脫
019_0414_b_01L비구들이여, 그 승가다(僧伽多) 큰 바람은 4대주와 8만의 소주와 아울러 다른 큰 산과 수미류산왕을 불어 높이 1구로사(拘盧奢)를 들어서 분산하고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2ㆍ3ㆍ4ㆍ5ㆍ6ㆍ7구로사에서 찢어 흩고 파괴하기도 하며, 혹은 높이 1유사나(踰闍那), 2ㆍ3ㆍ4ㆍ5ㆍ6ㆍ7유사나를 불어 올리기도 하고, 혹은 높이 1백 유사나, 2ㆍ3ㆍ4ㆍ5ㆍ6ㆍ7백 유사나를 불어 올려 분산하고 파괴하기도 하며, 혹은 높이 1천 유사나, 2ㆍ3ㆍ4ㆍ5ㆍ6ㆍ7천 유사나를 불어 올리기도 하고, 혹은 다시 높이 백천 유순(由旬)을 불어 올려 분산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019_0414_a_17L諸比丘彼僧伽多大風吹四大洲八萬小洲幷餘大山須彌留山王擧高一拘盧奢分散破壞或二或三四五六拘盧奢已分裂散壞或吹擧高一踰闍那二三四五六七或吹擧高百踰闍那二三四五六七百踰闍那分散破壞或吹擧高千踰闍那二三四五六七千踰闍那或復擧高百千由旬分散破壞
그 바람은 이와 같이 불어 파괴하고 흩어서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고 미세한 티끌도 남아 있지 않아서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비유하자면 마치 힘이 센 장부가 손에 한 움큼의 보릿가루를 쥐고 부수면서 허공을 향해 던지면 흩어지고 바람에 날려 형체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것과 같다.
019_0414_b_03L彼風如是吹破散壞無形無相無如微塵餘殘可知譬如有力壯健丈夫手撮一把麥䴬令碎擲向虛空分散飄颺無形無影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그 바람이 모든 주(洲)와 모든 산을 불어 깨뜨리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나, 오직 보아서 능히 그러한 것을 믿는 자만은 제외된다.
이것을 세간이 유전하여 머문 다음에 파괴된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14_b_06L如是如是彼風吹破諸洲諸山亦復如是唯除見者乃能信之此名世閒轉住已壞
다음으로 세간은 어찌하여 파괴된 뒤에 유전하여 이루어지는 것인가.
019_0414_b_08L復次世閒云何壞已轉成
비구들이여, 저 삼마야 때에 한량없는 세월, 멀고 아득한 길에 큰 흑운(黑雲)이 일어나 세간을 두루 덮고 나아가 변정(遍淨)의 모든 하늘이 사는 곳까지 이와 같이 덮은 뒤에 즉시 큰 비를 내린다. 그 빗방울의 굵기가 마치 수레바퀴의 굴대만 하기도 하고 혹은 절굿공이만하기도 하다. 계속해서 아래로 내리는데, 이렇게 하기를 백천만 년 오랜 세월 동안 내려 그 고인 물의 깊이와 너비가 매우 멀고 크다. 나아가 변정에도 그 가운데에 물이 가득 차는데, 네 가지의 풍륜(風輪)이 부지하고 있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나아가 거품을 불어 변정의 궁전을 만드는데, 7보의 여러 가지 섞인 색깔과 나타나고 출생하는 것 하나하나는 모두 다 화재(火災)와 수재(水災)에서 차례로 설명한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간이 파괴된 뒤에 유전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019_0414_b_09L諸比丘三摩耶無量年歲長遠道中起大黑普覆世閒乃至遍淨諸天居處是覆已卽降大雨其雨渧麤猶如車或有如杵相續注下如是多年百千萬歲而彼水聚深廣遠大乃至遍滿其中水四種風輪持如前說至吹沫造遍淨宮七寶雜色顯現出一一悉如火災水災次第而說諸比是名世閒壞已轉成
어찌하여 세간이 유전하여 이루어진 뒤에 머무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비유하자면 지금 하늘과 인간의 세간이 유전하여 이루어진 뒤에 머무는 것과 같다.
019_0414_b_18L云何世閒轉成已住諸比丘譬如今者天人世閒轉成已住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차례로 바람이 불어서 있게 된 것이니, 이런 것들을 세간의 3재(災)라고 하는 것이다.”
019_0414_b_20L諸比丘如是次第有於風此等名爲世閒三災

12. 최승품(最勝品) ①
019_0414_b_21L起世經最勝品第十二上
019_0414_c_01L
“또 비구들이여, 저 삼마야에 세간이 유전하여 이와 같이 이루어지는 때 그 중생들은 광음천(光音天)에 많이 태어나게 된다. 그들은 그 하늘 위에 태어날 때 몸과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며, 환희를 음식으로 삼으며 저절로 광명이 난다. 또 신통이 있어서 허공을 타고 다니며 가장 빼어난 색(色)을 얻고 수명은 길고 길며 안락하게 머문다.
019_0414_b_22L復次諸比丘彼三摩耶世閒轉已是成時其衆生輩多得生於光音天彼等於彼天上生時身心悅豫喜爲食自然光明又有神通乘空而行得最勝色年壽長遠安樂而住
비구들이여, 그 삼마야 때 세간은 유전하여 무너지는데, 유전하여 무너졌을 때 허공이나 물건이라고는 없고 범궁(梵宮) 가운데 하나의 중생만이 있었다. 광음천 위에서 복업(福業)과 수명이 다하여 광음천으로부터 내려와 그 범궁전(梵宮殿) 가운데 태어나되, 태(胎)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홀연히 화(化)하여 있게 된 것이다. 이 범천의 이름을 사파파제(娑婆波帝)위의 두 구절은 범본(梵本)에서는 두 번 말했다.라 하는데, 이러한 까닭으로 이 이름이 생겨난 것이다.
019_0414_c_04L諸比丘彼三摩耶世閒轉壞其轉壞時虛空無於梵宮中有一衆生光音天上福業命盡從光音天下來生彼梵宮殿中不從胎生忽然化有是梵天名娑婆波帝上兩句梵本再稱之爲如是故有此名生
비구들이여, 그때 또 다른 중생이 있어서 복업과 수명이 다하면 광음천으로부터 몸과 목숨을 버린 뒤에 이곳에 태어나는데, 몸의 형상이 단정하고 역시 환희를 지녀서 음식으로 삼으며, 저절로 광명이 나고 신통력이 있어서 허공을 올라서 다니며 몸의 색이 매우 훌륭하며 그 세간에서 오래 머문다. 그들이 이곳에서 이와 같이 머물 때 남녀도 없고 양인(良人)도 천인(賤人)도 없고 오직 중생과 중생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해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019_0414_c_09L諸比丘彼時復有自餘衆生福業壽從光音天捨身命已於此處生形端正亦以歡喜持爲飮食自然光明有神通力騰空而行身色最勝於此閒長遠久住彼等於此如是住無有男女無有良賤唯有衆生衆生名也如是得名
또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삼마야 때에 이 대지 위에 지비(地肥)가 출생하여 엉기어서 머물렀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우유를 끓이기를 마치면 그 위에 얇은 막이 생겨 머물거나 혹은 다시 물 위에 얇은 막이 머무는 것과 같다.
019_0414_c_16L復次諸比丘當於如是三摩耶時大地上出生地肥凝然而住譬如有人熟煎乳訖其上便有薄膜而住復水上有薄膜住
이와 같고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혹은 또 삼마야 때에 이 대지 위에 지비가 생겨나 엉기어서 머물렀는데, 비유하자면 낙(酪)으로 생소(生酥)를 만들 때 이와 같은 형색(形色)과 모양이 있는 것과 같으며 그 맛은 순수한 꿀과 같다.
019_0414_c_20L如是如是諸比丘或復於三摩耶時此大地上生於地肥凝然而住譬如攢酪成就生酥於如是形色相貌其味有如無蠟之
019_0415_a_01L그때 그곳의 모든 중생들 가운데에 탐(貪)을 내는 성품의 중생이 있어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손가락으로 취해서 맛을 보아야겠다. 나아가 나는 이것이 곧 어떤 물건인지 알아야겠다.’
019_0415_a_01L爾時彼處諸衆生輩其中有生貪性衆生作如是念我於今者亦可以指取味而嘗乃至我知此是何物
이때에 그 중생은 이러한 생각을 한 뒤, 즉시 그 손가락 한 마디로 그 지비(地肥)를 찍어서 입에 넣고 맛을 보았다. 빨아보고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이렇게 한 번을 하고 두 번, 세 번을 하고는 곧 탐내고 집착하여 다음에는 손으로 뜨더니 점점 손으로 움켜잡고 뒤에는 드디어 듬뿍 움켜잡고서 마음대로 그것을 먹었다.
그 중생이 이와 같이 손으로 듬뿍 움켜잡고 먹을 때, 또 다른 사람들도 그 중생이 이렇게 먹는 것을 보고는 즉시 서로 배워서 다투어 가져다 먹었다.
019_0415_a_03L彼衆生作是念已卽以其指齊一節取彼地味向口而嘗吮已意喜是一過再過三過卽生貪著次以手抄漸漸手掬後遂摶掬而恣食之彼衆生如是以手摶掬食時於彼復有自餘人輩見彼衆生如是噉已便相學競取而食
비구들이여, 그들 중생이 손으로 이와 같이 지비를 듬뿍 움켜서 먹을 때에 그들 몸의 형상은 자연히 껄끄럽고 나빠졌다. 피부는 거칠고 두꺼워졌으며, 몸뚱이는 탁하고 검어졌으며, 얼굴 모양도 변하여 다시는 광명이 없었고, 또한 허공을 날아오를 수도 없었으니, 이 지비(地肥) 때문에 신통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019_0415_a_10L諸比丘彼等衆生以手如是摶掬地味食噉之時彼等身形自然澀惡皮膚麤厚軀體濁暗色貌改變無復光明亦更不能飛騰虛空以地肥故神通滅沒
비구들이여,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뒤에도 역시 그와 같아서 그 삼마야 때의 세간은 갑자기 암흑이 되었다.
019_0415_a_14L諸比丘前所說後亦如是彼三摩耶世閒之便成黑暗
비구들이여, 이와 같기 때문에 세간에 비로소 큰 어둠이 나타난 것이다.
019_0415_a_16L諸比丘爲如是故世閒始有大暗出
또 다음으로 어찌하여 그 시절의 세간에서 자연히 해와 달이 출생한 것인가.
그 삼마야 때 별의 형상이 나타나고 문득 낮과 밤이 있게 되고, 한 달ㆍ반 달ㆍ해[年歲]ㆍ시절(時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019_0415_a_18L復次云何於彼時節世閒自然出生日月彼三摩耶現星宿形便有晝一月半月年歲時節名字而生
비구들이여, 그때 일천(日天)의 크고 훌륭한 궁전이 동쪽에서 나와서 수미류산왕의 중턱을 돌아서 서쪽으로 지는데, 서쪽으로 진 다음에는 다시 동쪽에서 나왔다.
019_0415_a_20L比丘爾時日天大勝宮殿從於東出繞須彌留山王半腹於西而沒西向沒已還從東出
019_0415_b_01L그때 중생이 일천의 큰 궁전을 보고 나서는 저마다 서로 말하였다.
‘여러 어진 이들이여, 도로 이 일천의 빛나고 밝은 궁전은 다시 동쪽에서 나온 다음 오른쪽으로 수미류산의 중턱을 돌아 서쪽으로 사라질 것이다.’
019_0415_a_23L爾時衆生見彼日天大宮殿已各相告言諸仁者輩還是日天光明宮殿再從東方出已右繞須彌留山半腹西沒
두 번 세 번 보고 나서는 저마다 말하였다.
‘모든 어진 이들이여, 이것이 곧 저 하늘의 광명이 유행(流行)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의 광명이 유행하는 세상이다.’
019_0415_b_03L再三見已各相謂言諸仁者輩此是彼天光明流行是天光明流行世也
이 때문에 수리야수리야(修梨耶修梨耶)수리야는 수나라 말로 이것과 저것이 옳다는 뜻이다.라고 일컫게 되었으며,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이름[名字]이 생겨난 것이다.”
019_0415_b_05L是故稱言修梨耶修梨耶修梨耶者隋言此彼是也故有如是名字出生
起世因本經卷第九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2)구치(俱致): 범어 Koti. 구저(俱低)ㆍ구치(拘致)로 쓰기도 한다. 수의 단위로 억(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