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正法念處經卷第三

ABC_IT_K0801_T_003
020_0016_a_01L정법념처경 제3권
020_0016_a_01L正法念處經卷第三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20_0016_a_02L元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2. 생사품(生死品) ①
020_0016_a_03L生死品第二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떻게 비구가 차례로 번뇌를 버릴 때 처음에는 선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다음에는 선한 법을 수행하며, 바로 관찰하고 생각하며, 마음을 닦아 바르게 머무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비구는 처음에 이렇게 관찰한다. 감관과 대상이 서로 대하여 서로 인연이 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는 아득한 옛적부터 생사에 돌아다닌다.
그는 또 이렇게 관찰한다. 이 생(生)의 인연인 경계의 큰 바다에는 어디고 나가 없는데, 오직 내 마음과 경계의 인연이 있어서 세상에 흘러 다닌다.
020_0016_a_04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比丘次第捨漏初捨不善次修行善法正觀思惟修心正住彼見聞知或天眼見彼比丘初如是觀根塵相對迭相因緣一切世界無始以來生死輪轉彼如是觀此生因境界大海皆悉無我唯有內心境界因緣世閒流轉
그리하여 그는 최초로 멀리 떠나는 행을 닦는데, 시끄러운 곳을 떠나 비고 한가한 곳인 아란야(阿蘭若)ㆍ산ㆍ들ㆍ숲 속ㆍ볏가리 등이나 또는 나무 밑ㆍ노지(露地)ㆍ무덤 사이 등에 머무르기를 즐긴다. 그리하여 곧 마음의 원숭이를 결박하고 닦아 익히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서 부락의 노래하고 춤추며 희롱하고 웃는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고, 또 자랐거나 어린 여자 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많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 가지 건타[犍尼]가 있어서 모두 범행을 부순다. 첫째는 음녀요, 둘째는 말이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모두 버리고 나면 마음은 한결같이 고요하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은 능히 그렇게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020_0016_a_12L如是最初修遠離離憒鬧處樂空閑處阿蘭若處野林中稻穰𧂐等樹下露地塚閒處則能繫縛心之猿猴以修習故心則寂靜不樂聚落歌儛戲笑憒鬧之處亦不樂見長幼婦女不樂多語有二犍尼皆壞梵行一是婬女多言說皆悉捨離旣捨離已心一寂靜彼人之心能如是住
020_0016_b_02L어떤 것이 바른 관찰이며, 처음에는 어떤 법을 관찰하는가? 그는 처음에 마음으로 선근(善根)을 일으키고 불선근(不善根)을 일으키며 무기근(無記根)을 일으키는 열여덟 가지의 의행(意行)을 관찰한다.
열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뜻을 바로 관찰할 때에 눈으로 빛깔을 보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만일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또 이와 같이 귀로 소리를 듣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만일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만일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또 이와 같이 코로 냄새를 맡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020_0016_a_20L云何正觀初觀何法彼人初心如是觀察十八意行能起善根起不善根起無記根何等十八所謂比丘正觀察意眼見色已若喜意染得不善報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又復如是耳聞聲已若喜意染得不善報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又復如是鼻聞香已若喜意染得不善報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
또 이와 같이 혀로 맛을 알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또 이와 같이 몸으로 촉감을 깨닫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만일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또 이와 같이 뜻으로 법을 알고는 좋아하는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고 근심하는 마음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훌륭한 과보를 받으며,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무기의 과보를 받는다.
이와 같은 열여덟 가지의 의행과 세 가지 과보의 인연으로 세상에 나고 죽고 하는 것이다.
020_0016_b_09L又復如是舌知味已若喜意染得不善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又復如是身覺觸已若喜意染得不善報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又復如是意知法已若喜意染得不善報若起憂意離染欲意則得善報若起捨意得無記報以如是等十八意行三報因緣世閒生退
020_0016_c_02L만일 그 비구가 이와 같이 열여덟 가지의 의행을 관찰하여 상초지(上初地)를 얻으면 그 땅의 야차는 그것을 보고 더욱 기뻐하여 차례로 전해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그 땅의 야차와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을 향해 기뻐하면서 말하고, 그 사대왕은 또 사천왕을 향해 기뻐하면서 말한다.
‘염부제(閻浮提)의 어느 나라, 어느 마을, 어느 부락에 사는 어떤 선남자는 이런 종성과 이런 이름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시끄러운 곳을 떠나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지금 다시 열여덟 가지의 의행을 관찰하고 이미 그 법을 깨달았습니다.’
사대왕이 이렇게 말할 때 사천왕은 그 말을 듣고 더욱더 기뻐하면서 말한다.
‘악마의 세계는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났다.’
020_0016_b_18L若彼比丘如是觀察十八意行得上初地彼地夜叉見如是已轉復歡喜次第傳聞虛空夜叉彼地夜叉虛空夜叉彼二夜叉向四大王歡喜心說彼四大王向四天王歡喜說言閻浮提中某國某村某聚落中某善男子如是種姓如是名字剃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家旣出家已離憒鬧處在寂靜處今復觀察十八意行已證彼法彼四大王如是說已四天王聞轉復增上歡喜心曰魔分損減正法朋長
그 사천왕은 다시 삼십삼천의 제석천왕을 향해 기뻐하면서 말한다.
‘염부제의 어떤 선남자는 아무 종성과 아무의 이름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서는 시끄러운 곳을 떠나 무덤 사이로 가서 열여덟 가지의 의행을 법대로 관찰하여 이미 그 법을 깨닫고 법대로 바르게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사천왕이 제석천왕에게 이렇게 말할 때, 교시가(憍尸迦) 삼십삼천의 제석천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한다.
020_0016_c_06L彼四天王如是復向三十三天帝釋天王歡喜說言閻浮提中次第乃至某善男子某甲種姓名字某甲剃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家離憒鬧處乃至塚閒如法觀察十八意行已證彼法如法正住彼四天王向帝釋王如是說已彼憍尸迦三十三天帝釋王聞心大歡喜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이와 같이 비구가 이미 법대로 열여덟 가지의 의행을 관찰하여 초지를 얻었으니, 다음에는 다시 어떤 다른 지위를 증득할 것인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는 다시 4가(家)를 차례로 관찰한다. 4가란, 이른바 혜가(慧家)ㆍ제가(諦家)ㆍ사가(捨家)ㆍ출가(出家)이다.
비구는 어떻게 혜가에 머무르는가? 이른바 그 비구는 제 몸의 바른 법을 이렇게 관찰하여 그것의 부분부분을 여실히 잘 안다. 즉 이 몸 속에는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허공계(虛空界)ㆍ식계(識界)가 있다.
020_0016_c_14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如是比丘已如法觀十八意行得初地已後復更證何者異地彼見聞知或天眼見彼復次第觀察四家四者所謂慧家諦家捨家出家云何比丘住於慧家彼比丘如是觀察自身正法如是如實分分善知此身中有地界水界火界風界空界識界
020_0017_a_02L지계란 무엇인가? 지계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內]이요, 둘째는 바깥[外]이다. 안이란 몸 안에 있는 모든 부분이니, 거기에는 감각이 있다. 그 어떤 것에 감각이 있는가? 가죽과 살과 화합하면 감각이 있으니, 이른바 터럭ㆍ손톱ㆍ발톱ㆍ치아 등의 감관은 단단한 성질에 속하는 것으로서 내지계(內地界)의 감각[覺]이라 한다.
또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터럭ㆍ손톱ㆍ발톱ㆍ치아ㆍ가죽ㆍ살ㆍ힘줄ㆍ골수ㆍ지라ㆍ콩팥ㆍ심장ㆍ허파ㆍ콧물ㆍ가래침 등의 물질과 생장(生藏)ㆍ숙장(熟藏)ㆍ소장ㆍ대장ㆍ위ㆍ두뇌 등 이러한 몸에 있는 모든 부분은 단단한 것으로서 감각이 있는 것이니, 이것을 안의 지계라 한다.
외지계(外地界)란 어떤 것인가? 밖에 있는 모든 땅으로서 단단하여 감각이 없는 것은 외지계라 한다.
020_0016_c_22L何者地界地界二種何者爲內身中所有諸分名內是內有覺彼何者覺與皮肉等和合則覺所謂髮毛爪齒等根堅澀所攝入內名覺彼復何者所謂髮毛爪齒皮肉筋脈骨髓脾腎心肺涕唾等處生藏熟藏小腸大腸肚胃頭腦如是身中一切內分堅澀有覺名內地界何者名爲外地界耶所有外地堅澀不覺名外地界
내지계나 외지계는 하나로 화합하는 것으로서 그 요소는 요소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 요소를 관찰하면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나 인연이 없지도 않은 것으로서, 항상됨이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나도 없고 깨끗함도 없다. 만일 비구가 이와 같이 혜가를 관찰하면 해탈을 얻는다.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없으며, 또한 남의 것도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이 지계를 여실히 바로 알고 여실히 보면 마음은 탐욕을 떠날 수 있어서 그 비구는 곧 혜가에서 해탈을 얻는다.
020_0017_a_08L若內地界若外地界彼一和合此界唯界觀此地界無有作者無有受者非無因緣無常無樂無我無淨比丘如是觀察慧家則得解脫一切非我亦無我所亦無所我如是地界如實正知如實見已心得離欲如是比丘則於慧家而得解脫
수계란 어떤 것인가? 수계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이요, 둘째는 바깥이다. 안이란 무엇인가? 모든 물에는 다 수계의 모양이 있으니, 이른바 문드러지는 모양으로서 몸 안에 있는 즙ㆍ눈물ㆍ침ㆍ뇌의 피ㆍ지방ㆍ비계ㆍ골수ㆍ담ㆍ소변ㆍ땀 등이니, 이런 몸 안에 여러 가지 물이 있어서 감각이 범위에 속하는 것을 내수계(內水界)라 한다.
외수계(外水界)란 어떤 것인가? 모든 바깥의 물로서 젖는 성질에 포섭되는 것이다. 이른바 감각이 없는 것으로서 감각이 없는 것에 속하고, 감각이 없기 때문에 외수계라 한다.
외수계나 내수계는 하나로 화합하는 것으로서 그 요소는 요소일 뿐이다.
이 수계를 관찰하면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남의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수계를 여실히 바로 알고 여실히 보면 마음은 탐욕을 떠나리니, 그런 비구는 혜가에 머무른다.
020_0017_a_14L何者水界水界二種何者爲所有水數皆水界相所謂爛相中津潤涕淚涎唾腦血脂汁凝脂髓膽小便汗等如是身中有內水數覺分所攝名內水界何者名爲外水界耶諸外水數濕潤所攝所謂不覺不覺所攝以不覺故名外水界若外水界若內水界彼一和合此界唯界觀此水界一切非我亦非我所亦非所我如是水界如實正知如實見已心得離欲如是比丘住於慧家
020_0017_b_02L화계란 어떤 것인가? 화계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이요, 둘째는 바깥이다.
안이란 무엇인가? 몸 안의 모든 종류와 부분 부분의 불이나 혹은 불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 안에는 감각이 있다. 이른바 따뜻해도 타지는 않고 또 능히 소화시킨다. 능히 소화시킨다는 것은 이른바 음식을 먹으면 맛의 바른 즐거움을 얻게 하고 빙빙 돌려서 소화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몸 안과 안 부분의 불이나 혹은 불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 안에 감각이 있는 것을 내화계라 한다.
외화계란 어떤 것인가? 모든 바깥의 불로서 따뜻하거나 따뜻한 성질에 속하고 감각이 없는 것에 속하며, 감각이 없기 때문에 외화계라 한다.
그 내화계나 외화계는 하나로 화합하는 것으로서 그 요소는 요소일 뿐이다.
그 화계를 관찰하면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남의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화계를 여실히 바로 알고 여실히 보면 마음은 탐욕을 떠나게 된다. 그와 같은 화계는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
020_0017_b_02L何者火界火界二種何者爲內身內所有種種分分若火火攝是內有覺謂身煖而不燒燃所謂能消何者能謂噉飮食得味正樂迴轉消化是身中內及內分若火火攝是內有名內火界何者名爲外火界耶有一切外火火數若煖煖攝不覺所以不覺故名外火界若內火界外火界彼一和合此界唯界觀此火一切非我亦非我所亦非所我是火界如實正知如實見已心得離如是火界非有作者非有受者
풍계란 어떤 것인가? 거기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이요, 둘째는 바깥이다.
안이란 어떤 것인가? 몸 안에 있는 모든 안의 요소나 혹은 부분의 바람에 속하는 것으로서 가볍거나 가볍게 움직이며 감각의 범위에 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인가? 이른바 상행풍(上行風)ㆍ하행풍(下行風)ㆍ방행풍(傍行風) 혹은 산등풍(産等風)으로서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칼로 베는 것 같은 것이다. 또 사분별풍(邪分別風)ㆍ선전풍(旋轉風)이 있다.
이런 바람에 여든 가지가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과 같다. 이런 여든 가지 바람의 여든 군데에 부분부분으로 다니는 바람으로서 몸 안의 부분부분과 곳곳의 바람의 종류에 속하고 가볍게 움직여 성숙시키며, 감각이 있는 것에 속하는 것을 내풍계라 한다.
020_0017_b_14L者風界風界二種何者爲身中所有若內內分風數所攝輕輕動覺分所攝彼復何者上行若下行風若傍行風若產等風如鍼刺如刀所斫邪分別風有旋轉如是等風有八十種動如虫行是等風如是八十於八十處分分行如是身內分分處處風數所攝動成熟有覺所攝名內風界
020_0017_c_02L외풍계란 어떤 것인가? 모든 바깥의 바람으로서 가볍게 움직이는 종류에 속하며, 화합하면서 감각이 없는 것을 외풍계라 한다.
그 내풍계나 외풍계는 하나로 화합하는 것으로서 그 요소는 요소일 뿐이다.
그 풍계를 관찰하면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또 남의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풍계는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 이와 같이 여실히 바로 알고 여실히 보면 마음은 탐욕을 떠나리니, 그런 비구는 혜가를 증득한다.
020_0017_b_23L何者名爲外風界耶所有外風輕動數攝合無覺名外風界若內風界若外風彼一和合此界唯界觀此風界切非我亦非我所亦非所我如是風無有作者無有受者如是如是實正知如實見已心得離欲如是比丘證於慧家
허공계란 어떤 것인가? 허공계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이요, 둘째는 바깥이다.
안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이 몸 안의 모든 안의 종류와 안의 종류의 허공으로서 허공의 성질에 속하고 감각이 있되 두루하지 않다. 빛깔이 흔들리는 곳이요, 음식의 온갖 맛이 굴러 내려가 소화되고 열리는 곳이며, 또 목구멍 안ㆍ귀 안ㆍ눈 안ㆍ코 안의 허공과 혀의 허공과 입 안의 허공과 입 안의 혀가 움직이는 허공 등이니, 이런 것을 내허공계라 한다.
외공계란 어떤 것인가? 모든 허공으로서 감각의 성질에 속하지 않고 일체에 차지 않고 일체에 두루하지 않는 것이니, 이른바 나뭇가지와 잎 사이의 허공이요, 일체의 굴 속의 허공이며, 산골짝과 시내 따위의 안에 있는 허공과 바깥의 구멍 따위이니, 이런 것을 외허공계라 한다.
020_0017_c_07L何者名爲虛空界耶虛空界者亦有二種何者爲內謂此身中所有內分內分虛空虛空所攝有覺知處不普不遍色動轉處飮食衆味轉下消化開張之處又咽喉中耳中眼中鼻中虛空舌處虛空口內等空口中舌動行處虛空此等名爲內虛空界何者名爲外虛空界所有虛空覺處不攝不一切滿不一切遍所謂樹枝條葉閒空一切窟中諸所有空山谷河㵎如是等中所有虛空若外孔穴如是名爲外虛空界
020_0018_a_02L그 안의 물질 속에 속하는 허공계나 바깥의 물질 속에 속하는 허공계는 하나로 화합하는 것으로서 그 요소는 요소일 뿐이다.
그 허공계를 관찰하면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또 남의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허공계를 여실히 바로 알고 여실히 보면 마음은 탐욕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관찰하면 방일하지 않는다.
이 허공계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또 남의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는 것이니, 이렇게 알면 마음은 탐욕을 떠난다.
020_0017_c_19L若內色中攝虛空界若外色中攝虛空界彼一和合此界唯界觀此空界一切非我亦非我所亦非所我如是如是觀虛空界如實正知如實見已心得離欲如是觀已則不放逸此虛空界一切非我亦非我所亦非所我無有作者無有受者如是知已心得離欲
식계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12입(入)이니, 안팎이 화합하여 눈의 알음알이로 물건을 보고 뜻의 알음알이로 분별해 알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알음알이이도 이와 같다.
이와 같은 식계는 뜻이 그 근본으로서 뜻의 알음알이로 안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018_a_03L何者識界十二入內外和合眼識見物意識了別如是耳意識如是識界意是根本皆意識知爾時世尊而說偈言

법을 행하려면 뜻이 앞에 있나니
뜻은 힘이 있어서 빠르다.
그러므로 먼저 뜻이 움직여야
능히 말하고 또 행할 수 있다.
020_0018_a_07L行法意在前
意有力速疾
先意動轉已
則能說能行

모든 나쁜 업을 떨어버리면
타락한 그 생을 알 수 있고
업의 과보를 분명히 알면
죽지 않는 곳을 얻게 되리라.
020_0018_a_09L抖擻諸惡業
則能知退生
諦知業果報
則得不死處

일체의 감관을 잘 제어해
기꺼이 중생을 이롭게 하고
모든 감관이 고요해지면
그는 안온한 비구이니라.
020_0018_a_10L能制一切根
樂利益衆生
諸根調寂靜
是安隱比丘

6근(根)의 수레를 타고
욕심의 원수를 능히 죽이고
용기와 지혜로 난야(蘭若)에서 수행하면
고요한 곳에 이르게 되리.
020_0018_a_11L乘駕六根輦
能殺欲心怨
勇智行蘭若
能到寂靜處

아란야에서 만족할 줄을 알라.
땅에 누워서 마음이 편안하고
바람이 겹 구름을 틀어 버리듯
모든 나쁜 법 떨어 버리고
020_0018_a_13L阿蘭若知足
臥地心安隱
能抖擻惡法
如風散重雲

몸의 업이나 입의 업이 좋고
선한 행을 행하기 좋아하며
분명히 보아 그것을 공경하면
악마의 군사를 부서뜨리리.
020_0018_a_14L身業口業善
喜樂行善行
諦見行恭敬
能破壞魔軍

탐욕 따위가 결박하지 못하고
마음이 착하여 탐하지 않으며
자비로운 생각이 많이 있으면
세간을 벗어난 도에 머무르는 비구다.
020_0018_a_15L欲等不能縛
心善而不貪
多有慈悲意
出道住比丘

요소는 바로 결박의 인이거니
색 따위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는 훌륭한 고요에 이르러
괴로움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리.
020_0018_a_17L境界是縛因
若不愛色等
彼至勝寂靜
到不苦惱處
020_0018_b_02L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이와 같이 생각하고 그 비구는 열여덟 가지의 의행(意行)을 관찰하고는 초지(初地)를 성취하고, 6계(界)를 분명히 알아 2지(地)를 얻었으니, 다시 어떤 법을 생각하여 3지(地)를 얻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5수근(受根)를 여실히 밝게 알기 때문에 제3지를 얻는다. 어떻게 분명히 아는가?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려 할 때 그는 그것을 여실히 안다. 이와 같이 차례로 괴로움의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알고 기쁨의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알며, 근심의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알고 버림의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안다.
그리하여 즐거움이 있음을 알고 접촉의 인연으로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알며, 즐거움의 감각을 알고는 나는 즐거움의 감각을 안다고 여실히 안다.
020_0018_a_18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如是思惟比丘觀察十八意行成就初地諦知六界得第二地復念何法得第三地彼見聞知或天眼見如實諦知五受根故得第三地云何諦知樂受欲生彼如實知如是次第知苦受生知喜受生知憂受生知捨受生有樂皆知知觸因緣而生樂受知樂受已彼如實知我知樂受
만일 그 비구가 접촉의 인연으로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는 줄을 알면 그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는 접촉에 대해 탐욕을 내지 않을 것이요,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는 접촉을 알면 즐거움의 감각이 생기자 곧 즐거움의 감각은 사라질 것이며, 즐거움의 감각이 사라지면 내 즐거움의 감각은 사라졌다고 여실히 안다.
그리하여 그는 내 괴로움의 감각이 생긴 것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괴로움의 감각이 생긴 것은 즐거움의 감각이 생긴 것과 같은 것임을 안다. 그리하여 그가 이렇게 아는 것은 즐거움의 감각은 접촉의 인연으로 생겼다고 말한 것과 같다. 그 괴로움의 감각에 대해서도 이상과 같이 자세히 말하였다.
020_0018_b_04L 若彼比丘知觸因緣而生樂受於樂受觸不生貪樂知樂受觸生樂受已則樂受滅彼樂受滅則如實知我樂受滅彼如是念我苦受生因緣而生彼知苦受如樂受生彼如是知如說樂受觸緣生等此苦受中如是廣說
비구는 어떻게 기쁨의 감각을 아는가? 접촉의 인연과 함께 기쁨의 감각이 생기는 줄을 안다. 또 비구는 어떻게 근심의 감각을 아는가? 접촉의 인연과 함께 근심의 감각이 생기는 줄을 안다. 그리하여 만일 그 기쁨의 감각을 그대로 관찰하면 기쁨의 감각은 곧 사라질 것이요, 그것이 사라진 것을 보고 나면 기쁨의 감각에 대한 탐욕을 떠나 내게 기쁨의 감각이 처음 생기자 이내 사라졌다고 보고, 그것을 본 뒤에는 감각을 여실히 알아 마음은 탐욕을 떠난다.
근심의 감각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자세히 말하였고, 버림의 감각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020_0018_b_10L云何比丘知於喜受共觸因緣生於喜受云何比丘知於憂受共觸因緣生於憂受若隨順觀彼喜受已喜受則滅見其滅已喜受欲若我喜受初生則滅見其滅已如實知受心得離欲如是憂受如是廣說捨亦如是
그는 이렇게 알아 제3지를 얻는다.
그 땅의 야차는 그것을 알고 기뻐하여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에게 알리며, 사대왕은 사천왕에게 알리고, 사천왕은 교시가(憍尸迦) 제석천왕을 향해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느 나라, 어느 촌, 어느 부락의 아무 선남자는 이런 종성과 이런 이름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서는 악마와 싸우려 합니다. 악마의 종류는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났습니다.’
020_0018_b_16L彼如是知得第三地彼地夜叉知已歡喜次第上聞虛空夜叉虛空夜叉聞四大王彼四大王聞四天王彼四天王向憍尸迦帝釋王說閻浮提中某國某村某聚落中某善男子如是種姓如是名字剃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家得第三地欲共魔戰減損魔分長正法朋
020_0018_c_02L제석천왕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여 인라반나(堙羅槃那)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큰 신통이 제일인 하늘 무리로부터 염마천(炎摩天)에 이르러 기뻐하면서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떤 선남자는 자세히 말하고 내지 제3지를 얻어 악마와 싸우려 합니다. 악마의 종류는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났습니다.’
그 염마천은 제서천왕의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한다.
020_0018_b_23L彼旣聞已轉復歡喜彼憍尸迦帝釋天王卽乘大象其象名曰堙羅槃那從大神通第一天衆到炎摩天歡喜說言閻浮提中次第乃至某善男子廣說乃至得第三地欲共魔戰損減魔分長正法朋彼炎摩天從帝釋王如是聞已轉復歡喜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비구는 어떻게 제3지를 얻고는 차례로 다시 닦아 제4지(第四地)를 얻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비구로서 제4지를 얻으려면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접촉의 인연으로써 내게 즐거움의 감각이 생긴다. 만일 그 즐거움의 인(因)과 즐거움의 인연이 사라지고 적정(寂靜)까지 없어지면 즐거움의 감각이 없어진다. 접촉의 인연으로 내게 괴로움의 감각이 생긴다.
이리하여 그는 괴로움의 접촉에서 생기는 괴로움의 감각ㆍ괴로움의 모임ㆍ괴로움 등의 모든 괴로움의 인연을 버린다. 그는 이렇게 접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감각을 알고는 내 감각은 생각생각에 접촉과 함께 생기고 접촉으로 인해 생기는 줄을 안다.
020_0018_c_08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比丘得第三地次第更修得第四地彼見聞知或天眼見比丘欲得第四地者如是觀察以觸因緣我樂受生若彼樂因樂因緣滅寂靜失沒則無樂受以觸因緣我苦受生如是捨離苦觸苦受苦集苦等諸苦因緣彼如是知觸因緣受我受念念共觸而生因觸而生
그리하여 그는 즐거움의 감각에 대해서도 기뻐하지 않고 즐기지도 않으며, 그것을 기리지도 않고, 또 많이 짓지도 않고 맛을 들이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괴로움의 감각도 그를 핍박하지 못하고 괴롭히거나 어지럽히지 못한다.
이와 같이 버림을 행하되 기억하여 바로 안다.
그리하여 세 가지 감각 이외의 모든 다른 마음도 다 집착이 없이 일체를 모두 버린다. 이런 버림은 청정하고 결백하다.
020_0018_c_17L彼於樂受心不生喜不生喜樂不讚彼受亦不多作不生味著如是苦受不能逼迮不惱不亂如是行捨憶念正知如是三受自餘諸心皆悉無染一切捨離如是捨者淸淨鮮白
020_0019_a_02L그 비구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내 이 버림은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결백하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하여 허공처(虛空處)를 얻을 수 있을까?’
이리하여 그는 허공처를 희망하고 그 행을 얻고자 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그 처(處)와 같은 마음을 나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내가 이미 증득한 버림은 끝까지 견고하다. 지금의 내 이 버림은 끝까지 즐거운 것이다. 나는 언제나 이것을 껴잡고 떠나지 않으리라. 나는 지금 버림으로써 허공처를 취하리라. 또 내 이 버림은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결백하다. 나는 이것으로써 식처와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취하고, 또 이것으로써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취하리라. 나는 그 처의 그러한 바른 행을 희망한다.’
020_0018_c_22L彼比丘如是心念今此捨如是淸淨如是鮮白我今云何得虛空處彼人如是悕望欲得虛空處行如彼處心我云何得我已證究竟堅固我今此捨畢竟喜樂常攝不離我以此捨取虛空處又我此捨如是淸淨如是鮮白用取識處無所有處用取非想非非想處我悕彼處如是正行
그는 이와 같이 비상비비상처를 위해 바로 행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이 버림으로써 저 처에 의지하리라. 저 처의 법은 나로 하여금 그것을 얻게 하리라. 나는 이 버림으로써 저 처를 즐기고 또 이것으로써 저 처를 취하며, 비상비비상처의 선정을 바로 행하리라.’
그리하여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의 솜씨 훌륭한 대장장이나 혹은 그 제자가 날금[生色金]을 불 속에 넣은 뒤에 풀무로 불고 집게를 들고는 가리고 떨어 아주 잘 다루면, 그 날금은 부드럽게 다루어지고 깨끗한 진짜가 되어 광채는 밝고 좋아서 필요에 따라 모든 것을 만들면, 그것은 다 칭찬할 만하여 어디를 가나 흠잡는 사람이 없으며, 때 없이 잘 갈아 티도 없고 껄끄럽지도 않고 가장 부드러우며, 만든 것이 모두 미묘하고 광명이 훌륭하고 미묘해 다른 보배의 광명을 무색하게 한 것과 같았다.
020_0019_a_07L彼人如是正行非想非非想處作如是念我今此捨依於彼處如彼處法令我得之我以此捨憙樂彼處用取彼處正行非想非非想處譬如世閒善巧金師若其弟子以生色金置於火中以筒吹之以手執鉗竝㧌竝吹極令善調彼生色金調柔眞淨光色明好隨所須用一切造作皆可讚嘆一切方土隨所至處無說過者磨之無垢不雜不澀第一柔軟所作皆妙光明淨勝映蔽餘寶
020_0019_b_02L그런데 그 솜씨 훌륭한 대장장이나 혹은 그 제자는 그 진금을 잘 다스릴 줄을 알고 그것이 참으로 보배임을 안다. 그와 같이 그것을 알고는 무엇이나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다 기쁘게 한다. 즉 방울을 만들어서는 몸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을 장식하고 귀고리를 만들어서는 귀를 장식하며, 혹은 영락을 만들어 목을 장식하고 그 장식으로 경론(經論)에 공양하며, 혹은 가락지를 만들면 그 가락지에는 무늬가 있어서 손가락을 장식하며, 혹은 금만(金鬘)과 계관(髻冠)을 만들어 머리를 장식하며, 어디로 가나 그것으로 장식한다. 그는 이와 같이 알맞게 잘 만든다.
020_0019_a_17L然此巧師若其弟子知彼眞金善巧能治知是眞寶如是知已隨所憶念欲作何等令見之者皆生歡喜卽以作鈴若莊嚴身若不見處若眼見處若作耳鐺用莊嚴耳若作瓔珞用莊嚴咽若以莊嚴供飬經論若作指環環有印文用莊嚴指若作金鬘若作髻冠以莊嚴髻何處何處用以莊嚴彼彼如是相應善成
이와 같이 지혜가 있고 계율을 잘 지키는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의 내 이 버림은 이처럼 청정하고 결백하며 이처럼 행이 바르다. 그러므로 나는 풍계를 취하려면 곧 그렇게 될 수 있다. 나는 이 버림에 의해 저 요소에 생각을 매어 두고 저 요소를 좋아하여 저 요소를 취하자. 나는 이 버림으로써 허공 요소의 선정을 행하고, 그리하여 풍계와 아무것도 없는 요소와 생각도 아니요, 생각이 아님도 아닌 요소의 선정을 행하자.’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 내 이 버림은 항상되고 흔들리지 않으며 무너지지 않고 생각생각에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020_0019_b_03L如是有智善戒比丘生如是心我今此捨如是淸淨如是鮮白如是正行取虛空處我則相應我依此捨繫念彼處憙樂彼處用取彼處我以此捨行虛空處如是識處無所有處如是非想非非想處如是憶念我今此捨云何得常不動不壞不念念滅
그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다시 네 가지 무형 세계를 반연할 때에 그의 버림은 항상된 것도 아니요, 항상되지 않은 것도 아니며,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은 것도 아니요, 항상되거나 항상되지 않은 것도 아님을 안다. 즉 그는 이렇게 허공처와 식처와 무소유처와 비상비비상처를 안다.
그런 처를 반연할 때에 그것이 항상되거나 항상되지 않은 것도 아님을 알고는 그 처를 좋아하지 않고, 또 그것이 고요하지 않고 항상되지 않으며, 흔들리는 것임을 안다.
020_0019_b_10L彼思惟已次復攀緣四無色處彼捨非常非是無常非動不動非常無常彼如是知彼虛空處如是識處無所有處如是非想非非想處緣於彼處非常無常則於彼處心不憙樂知不寂靜無常動轉
그는 다시 감각을 관찰하여 감각이 생기려는 것을 알고 감각이 생긴 것을 알며, 감각이 멸하려는 것을 알고 감각이 멸한 것을 알며, 눈의 접촉이 생긴 것을 안다. 그리하여 차례로 귀의 접촉이 생긴 것을 알고 코의 접촉이 생긴 것을 알며, 혀ㆍ몸ㆍ뜻의 접촉이 생긴 것을 안다.
그는 이렇게 감각을 깨달아 알고는 다시 더 깊이 감각을 관찰한다. 눈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되, 생기려 하며 이미 생긴 것을 나는 다 알고, 내 감각이 멸하되, 멸하려 하며 이미 멸한 것을 다 안다.
또 내 귀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안다. 내 눈의 접촉에 생긴 감각이 이미 멸하고 없어졌으며, 싫어하고 버리면 그것은 다시 오지 않아 그 감각은 멸한다.
020_0019_b_15L彼復觀受知受欲生知受生已知受欲滅知受滅已知眼觸生如是次第知耳觸生知鼻觸生知舌意觸受之生彼旣如是證知受已復於此受更深觀察眼觸生受欲生已生及此受住我悉知之知我受滅欲滅已滅又復知我耳觸生受我眼觸受已滅已沒已厭已棄更不復來此受滅已
020_0019_c_02L다시 귀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는 것을 관찰할 때에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을 반연하여 귀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긴다. 이와 같이 그대로 관찰하여 그런 줄을 알면 귀의 감각을 좋아하지 않고, 그 감각을 안 뒤에는 탐욕을 떠나 해탈한다.
020_0019_b_23L次第復觀耳觸生受緣苦緣樂不苦不樂耳觸生受如是如是隨順觀察如是知已則於耳受不生喜樂知彼受已離欲解脫
귀의 접촉에서 생긴 감각을 이렇게 멸하고는 다시 코에서 생기는 감각을 관찰한다. 코에서 감각이 생기고 코의 접촉의 인연으로 내 이 감각이 생기되, 즐거운 인연으로 즐거운 감각이 생기고, 괴로운 인연으로 괴로운 감각이 생기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인연으로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 생기는 줄을 안다.
이와 같이 그대로 관찰하여 코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는 것을 여실히 바로 알면 감각은 곧 사라질 것이다. 감각이 멸한 것을 알고, 그것이 멸한 뒤에 코의 인연으로 괴로운 감각ㆍ즐거운 감각ㆍ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 생기는 것을 알면 혹 내가 뒷날 코의 인연으로 감각이 생기더라도, 이런 관찰에 의해 그와 같이 생긴 것도 생기자 이내 사라질 것이다.
020_0019_c_04L耳觸生受如是滅已觀鼻生受知鼻生受鼻觸因緣我此受生樂緣生樂苦緣生苦不苦不樂因緣故生不苦不樂如是如是隨順觀察鼻觸生受如實正知受則滅沒知受滅沒彼旣滅已知鼻緣生苦受樂受不苦不樂我若後時鼻緣生受如是觀察亦如是生生已復滅
020_0020_a_02L코의 감각이 멸한 뒤에 다시 혀의 감각을 관찰한다. 뒷날에 생기는 감각에 세 가지가 있음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차례로 내지 뜻의 감각이 생기는 데에도 또한 세 가지가 있는데, 그는 그것을 그와 같이 여실히 알고는 제4지를 얻는다.
그리고 다시 부지런히 정진하여 악마의 결박을 벗어나려 하면 그 땅의 야차는 그것을 알고 기뻐하면서 허공의 야차를 향해 말하고, 허공의 야차는 다시 그것을 사대왕을 향해 말하며, 사대왕은 다시 사천왕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사천왕은 다시 제석천왕을 향해 말하며, 제석천왕은 다시 염마천을 향해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느 나라, 어느 마을, 어느 부락의 아무 선남자로서, 이런 종성과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떠나 계율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와 같이 차례로 감각을 여실히 알아 제4지를 얻었는데, 지금 내가 하늘을 향해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악마의 종류는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났습니다.’
020_0019_c_12L彼旣滅已觀舌生受後時生受亦有三種如前所說次第乃至觀意生受亦有三種彼旣如是如實知受得第四地勤發精進欲脫魔縛彼地夜叉知已歡喜如是復向虛空夜叉歡喜心說虛空夜叉向四大王亦如是說四大王向四天王亦如是說彼四天王向帝釋王亦如是說彼帝釋王向炎摩天如是說言閻浮提中某國某村某聚落中某善男子如是種姓是名字剃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持戒精勤如是次第如實知受第四地如我今者向天所說魔分損正法朋長
그 염마천은 제석천왕이 흰 코끼리 인라반나를 탄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제석천왕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그대 제석이여, 법의 행을 그대로 따르는 염부제 사람에 대해 사랑하는 생각을 내는 것은 그대에게 알맞은 일이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저 비구는 어떻게 악마의 결박을 버린 뒤에 버림의 감각을 관찰하는가?
020_0020_a_03L彼炎摩天見帝釋王乘彼白象堙羅槃那彼炎摩天如是見心生歡喜向帝釋王如是說言帝釋閻浮提人隨順法行能生愛是汝所應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彼比丘捨魔縛已觀察捨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눈의 알음알이의 인연으로 좋지 않은 감각이 생기더라도 그 감각이 제2의 훌륭한 인연을 일으키려 할 때는 좋지 않은 감각은 사라지고 훌륭한 감각이 생기게 되며, 그 유기(有記)의 인연이 사라지면 유기의 감각도 사라지고 무기의 감각이 생긴다.
이와 같이 차례로 귀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고, 코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며, 혀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고, 몸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며, 뜻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긴다. 그리하여 이와 같이 감각을 알면 훌륭한 법은 만족하고 번뇌는 엷어지는데, 그는 이와 같이 수행한다.
020_0020_a_10L彼見聞知或天眼見彼比丘如是諦觀察受眼識因緣生不善受彼受欲起第二善緣不善受滅善受得生彼記緣滅記受則滅無記受生如是次第耳觸生受鼻觸生受舌觸生受身觸生受意觸生受如是知受善法滿足煩惱微薄彼如是修
그는 다시 감각을 세밀히 관찰하여 법의 감각을 본다. 즉 법의 감각이 장애하는 것은 마치 등불의 광명을 햇빛이 장애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두 가지 감각의 장애도 그와 같아서 훌륭한 감각이 생기면 좋지 못한 감각을 장애하는 것도 그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등불이 제2의 등불을 장애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감각을 생각한다. 즉 어떤 감각이 어떤 감각과 함께할 때에는 필경 서로 장애하는가? 훌륭한 감각이 좋지 못한 감각과 함께할 때에는 필경 서로 장애하는 것을 그는 본다. 그것은 마치 등불은 별빛과 서로 장애하지 않는 것과 같다.
020_0020_a_16L復細觀受彼觀法受法受共障如燈光明日光能障如是二受障亦如是善受旣生障不善受應如是知譬如燈明第二燈明不能相障又思量受若以何受共何等受畢竟相障彼見善受共不善受畢竟相障譬如燈明星宿光明二不相障
020_0020_b_02L그 비구는 또 생각하고 관찰한다. 즉 어떤 감각은 어떤 것을 능히 파괴하는가? 무루를 인연한 감각이 유루를 인연한 감각을 파괴하는 것을 그는 본다. 그것은 마치 불빛이 눈빛[雪光]을 장애하는 것과 같다.
또 어떤 감각은 어떤 감각보다 훌륭하여 그와 같이 다시 일어나는가? 그는 이렇게 관찰한다. 즉 좋지 못한 감각이 훌륭한 감각을 장애하여 다음에 일어나는 것은 낮의 햇빛이 달빛을 장애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두운 밤에는 그 달빛을 장애하지 못한다.
020_0020_a_23L又彼比丘思量觀察何受何受何者何者如是能壞彼如是觀無漏緣受壞漏緣受譬如火光能障雪光又何者受何者受勝如是復起如是觀察彼不善受障於善受後時復起譬如晝日覆月光明彼月光明於夜闇中無能障覆
그 비구는 또 감각을 생각한다. 즉 많은 감각이 화합한 것을 한 감각이 능히 장애하여 그 많은 감각보다 힘이 센가? 그 많은 감각은 세간의 감각이요, 그 한 감각이란 세간을 벗어난 번뇌 없는 마음의 감각으로서, 이 감각이 힘이 세어 번뇌 있는 마음의 감각을 장애하는데, 그것은 마치 밤에 많은 별빛을 하나의 달빛이 장애하는 것과 같다.
020_0020_b_07L又彼比丘正思量受多受和合一受能障勝彼多受觀彼多受是世閒受彼一受者是出世閒無漏心受此受爲勝能障漏受譬如夜中衆多星宿一月光明能障衆星
그 비구는 또 그대로 그 미세한 감각을 관찰한다. 즉 많은 감각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눈ㆍ귀ㆍ코ㆍ혀ㆍ몸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은 유루의 감각이다. 어떤 것이 선을 일으키는가? 그는 세간의 유루의 많은 감각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무루가 아니요, 세간의 힘이 없음은 마치 어두운 밤의 많은 별빛도 달빛이 있을 때에는 잘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비구는 또 그 감각을 관찰한다. 즉 내 이 감각은 얼마 동안이나 머무르는가?
그가 그 감각이 났다 사라졌다 하는 모양과 머무름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마치 번갯불과 같았다.
020_0020_b_11L又彼比丘隨順觀察彼微細受何者多受謂眼耳鼻舌身所起此是漏受何者善發彼觀世閒有漏受多復非無漏世閒無力如夜闇中星宿光明於有月時不能善照又彼比丘觀察彼受我此受者幾許時住彼觀我受生滅相住譬如電光
그 비구는 또 이렇게 관찰한다. 즉 이 이치는 어떤가? 즉 눈의 감각의 인연으로 코의 감각이 생기는가?
그는 바로 관찰할 때에 뜻을 반연하면 그 감각은 곧 모든 감관의 감각을 파괴하는데, 그것은 마치 소ㆍ말ㆍ낙타ㆍ나귀ㆍ물소 등이 각각 그 모양을 파괴하되, 하나의 인연이 아닌 것과 같다.
이와 같이 5근(根)이 일으키는 바를 처음이 없는 과거로부터 즐거이 반연하여 하나의 요소가 아니요, 서로의 요소를 파괴하고 요소의 뿌리를 파괴하는 것은 마치 소ㆍ말ㆍ낙타ㆍ나귀ㆍ돼지 등과 같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감각을 관찰하여 미세한 지혜를 얻는다.
020_0020_b_18L又彼比丘如是觀察此義云何眼受因緣生鼻受不彼正觀察意根攀緣其受則壞一切根受譬如牛馬駝驢水牛各各壞相非一因緣如是如是五根所起無始以來憙樂攀緣非一境界壞相境界境界根壞譬如牛馬駝驢豬等彼比丘如是觀受得微細智
020_0020_c_02L그 비구는 그 지혜를 즐거이 닦아 많이 짓고 즐거운 감각을 관찰한 뒤에 차례로 감각을 관찰하고, 차례로 다 관찰한 뒤에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내 이 감각은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길 때에는 어디서 오며 사라져서는 어디로 가는가?
그 비구는 차례로 관찰하여 감각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도리를 생각한다. 이렇게 관찰한 뒤에는 눈의 감각이 생기기는 하였으나 오는 곳이 없고 사라졌으나 가는 곳이 없음을 안다. 내 이 눈의 감각은 본래는 없었는데 지금 있고, 이미 있다가 도로 없어졌다. 내 이 눈이란 온 곳이 없는 것은 마치 바다 가운데 물과 같고, 사라져도 간 곳이 없는 것은 마치 강물이 밑으로 흘러 내려 바다로 가는 것과 같다. 내 이 눈의 감각은 본래는 없었는데 지금 있고, 이미 있었다가 도로 없어졌다. 그것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그렇다.
020_0020_c_02L彼比丘能於彼智樂修多作觀樂受隨順觀受隨順觀盡如是憶念此受者眼耳鼻舌身意所起生從何滅何所至彼比丘隨順觀察見受盡滅思惟道理如是觀已則知眼受生無處來滅無所至我此眼受本無今有已有還無我此眼者無有來處如海中水滅無所至如河下行到於大海我此眼受本無今有已有還無因緣而生耳鼻舌身意受皆爾
마치 옹기장이나 혹은 그 제자가 수레바퀴와 진흙덩이와 사람의 힘에 의해 물과 지팡이를 반연하여 병(甁)을 만드는 것과 같다. 즉 그 병은 생겨도 오는 곳이 없고, 없어져도 가는 곳이 없어서 인연으로 생긴 것처럼 그와 같이 눈이 빛깔과 밝음과 허공과 기억을 반연하여 눈의 감각이 생기는 것이니, 이른바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인 것이다.
또 마치 저 병이 훌륭한 인연을 만나면 훌륭한 병이 되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나쁜 병이 되는 것처럼, 만일 훌륭한 인연을 만나면 훌륭한 눈의 감각이 생기는 것이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만일 훌륭한 감각을 합해 차례로 그 행에 순응하면 열반에 이르고, 만일 좋지 않은 인연으로 좋지 않은 눈의 감각이 생겨 탐욕ㆍ분노ㆍ우치를 반연하면 생사 가운데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나쁜 길의 요소에 떨어질 것이다.
020_0020_c_12L譬如陶師若其弟子因輪泥團人功勢力緣杖而生於甁如是甁者非有處滅無所至而此甁者因緣而生是如是因眼緣色緣明緣空緣於憶念而生眼受所謂苦不苦不樂如彼甁若好因緣則生好甁若惡因緣則生惡甁如是如是若緣善緣善眼受意等皆爾若合善次第順行則到涅槃若不善因緣不善眼受生緣欲於生死中墮於地獄畜生餓鬼惡道境界
020_0021_a_02L그 비구가 모든 훌륭한 행과 훌륭한 결과를 그대로 따라 잡념을 결박하고 그 감각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의지하는 곳이 없고 지은 이도 없으며 인(因)이 있어서 일어난 것도 아니요, 인이 없어서 일어난 것도 아니며, 모인 것도 아니요 항상된 것도 아니며, 물질도 아니요, 생각하지 않는 생각도 아니요, 뒤바뀐 법도 아니다. 그 비구가 이 감각의 번뇌를 보면 그는 곧 생에 대한 애욕을 없애고 즐거움과 함께 생기는 더러운 애욕과 모든 생사를 다 덧없는 것이라 보고는 곧 거기서 나와 즐거이 도를 닦고 많이 지을 것이다.
020_0020_c_23L彼比丘一切所有善行善果隨順縛思觀察彼受無所依止非有作者非有因起非無因起亦非聚集非常非色非不念念非顚倒法比丘如是見此受陰則滅有愛共憙樂生垢惡之愛一切生死皆見無常則於出道樂修多作
그 비구는 이렇게 닦은 뒤에 모든 결박을 끊고 일체의 번뇌를 멀리 떠날 것이다.
그 결박이란 이른바 사랑의 결박ㆍ장애의 결박ㆍ무명의 결박ㆍ견해의 결박ㆍ생존의 결박ㆍ교만의 결박이니, 이런 결박을 다 끊는다.
그 번뇌란 이른바 탐욕의 번뇌ㆍ생존에 집착하는 번뇌ㆍ견해의 번뇌ㆍ장애의 번뇌ㆍ교만의 번뇌ㆍ무명의 번뇌이다.
생각의 결박ㆍ의심의 결박ㆍ시기의 결박ㆍ미움의 결박ㆍ의심의 번뇌 등 이런 인연으로써 세 가지 세계에 흘러 다니고 세 가지 땅에 돌아다니며, 세 갈레 나쁜 길에 돌아다니고 세 때로 따라다니며, 세 가지 종류 가운데서 세 가지 감각의 훈습을 따르고 세 가지 생을 따라 생사의 인연에 뒹구는 것이다.
020_0021_a_06L彼比丘如是修已一切結斷遠離諸使何者爲結所謂愛結障礙結無明見結生結慢結斷此諸結何者爲使欲染使及有染使見使障礙使慢使無明使思量結疑結妒結嫉結疑使以此因緣三有流轉行於三地輪轉三惡三時隨行於三品中隨三受熏隨三生轉生死因緣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그 비구는 어떻게 이런 눈의 인연을 깨달아 아는가? 그는 이렇게 눈이란 어떤 인연으로 생기는가를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업이 눈의 인이 되고 눈은 업에 의해서 생겨서 이와 같이 계속한다. 그것은 마치 세상의 니거타(尼居陀)나무의 종자에서 니거타나무가 생기고, 그 나무에서 다시 종자가 생겨 인연이 서로 매여 결박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도 업에 의해 나고 업으로 다시 바뀌어 난다. 그래서 세상에 나서는 늙음ㆍ죽음ㆍ근심ㆍ걱정ㆍ울음ㆍ고뇌가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업의 인으로 애욕의 그물의 결박에 묶이는 것이니, 그리하여 모든 우치한 범부들은 생사의 바다에서 이렇게 돌아다니고 이 인연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고 생각한다.
020_0021_a_14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彼比丘覺知如是眼之因彼如是觀眼者何因何緣而生見聞知或天眼見業爲眼因眼因業如是轉行譬如世閒尼居陁子子出生尼居陁樹樹復生子因緣繫如是如是知因業生業復轉生生則有老死憂悲啼哭苦惱如是業愛羂所縛一切愚癡凡夫之人生死海中如是輪轉以此因緣一切愛
020_0021_b_02L그러나 업을 짓지 않으면 업이 없기 때문에 애욕이 없고 애욕이 없기 때문 생을 받지 않는다. 그 인연이란 마치 심지와 화로와 기름과 불의 인연이 있으면 등불의 불꽃이 계속 나는 것과 같다.
비구는 이와 같이 생의 인을 관찰하고 업의 인과 업의 법과 업의 힘이 모든 생을 낸다는 것을 자세히 관찰한다.
화로는 몸에 비유한 것이요, 기름은 감관에, 심지는 감각에, 탐욕ㆍ분노ㆍ우치는 불에, 계속해서 생기는 불꽃은 생각생각의 지혜에, 밝음은 지혜에 비유한 것이다.
020_0021_b_02L若不作業以無業故則無有愛無愛故則無有受彼因緣者譬如炷油火因緣則有燈焰念念出生丘如是觀察受因諦觀業因業法業生一切受爐者喩身油者喩根者喩受欲瞋癡火念念生焰喩念念明喩智慧
그 수행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세 가지 세계의 생이 있음을 보고 안다.
마치 대장장이나 혹은 그 제자가 훌륭한 순금을 얻으면 묘한 장엄거리를 만드는 것과 같나니, 솜씨 훌륭한 대장장이는 수행하는 사람에 비유한 것이요, 그 순금은 훌륭한 반연에 비유한 것이다. 만일 선을 반연하면 선업이 있어서 열반의 도를 얻고 불선을 반연하면 불선의 업을 얻는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021_b_08L彼修行者如是見知一切三界皆有此受譬如金師若其弟得好眞金則能造成妙莊嚴具是如是彼巧作師喩修行者彼眞金者喩善攀緣若善攀緣則有善業涅槃道不善攀緣得不善業爾時尊而說偈言

그 인과 연을 분명히 알고
미세한 그 이치를 결정해 알아
해탈의 흐름을 기뻐하고 즐기면
애욕도 그를 부리지 못하리라.
020_0021_b_14L諦知因與緣
決定微細義
喜樂解脫流
愛所不能使

중생들은 그 업의 흐름을 따르나니
그러므로 모두 다 업 가운데 나서
업의 과보에 얽매인 뒤에
생존 속의 좁은 곳을 걸어 다닌다.
020_0021_b_16L衆生隨業流
一切業中生
業果繫縛已
有中隘處行

만일 좋지 않은 업을 떠나서
언제나 훌륭한 업을 즐기고 좋아하면
그러한 행을 닦는 사람은
마치 구름이 없는 달빛과 같다.
020_0021_b_17L若離不善業
常憙樂善業
如是修行者
如無垢月光

그는 능히 나쁜 업을 불사르기를
마치 불이 마른 풀을 태우듯이 하고
그는 삼계의 광명으로써
모든 나쁜 법에서 벗어나리라.
020_0021_b_18L彼能燒惡業
如火焚乾草
三界之光明
解脫諸惡法

만일 누구나 해탈을 희망하여
마음으로 생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생사가 그를 결박하지 못하여
마치 새가 허공을 나는 것 같으리.
020_0021_b_20L若人悕解脫
心不樂生死
生死不能縛
如鳥飛虛空

생이 오는 곳을 분명히 알고
또 그 생의 과보를 잘 알면
그는 곧 해탈을 얻어
3계를 분명히 알게 되리라.
020_0021_b_21L諦知受所從
善知受果報
則得於解脫
彼諦知三界

괴로움과 즐거움에 흔들리지 않고
선이나 악을 마음에 두지 않고
이 세상을 불꽃처럼 보면
그런 수행하는 사람은 모든 것 사랑한다.
020_0021_b_22L苦樂不能動
善惡不經心
見世閒如焰
彼修者普愛

그 뜻은 언제나 그릇됨 없고
법다운 행을 항상 즐기며
비구의 법을 마음으로 좋아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b_24L意常不錯謬
恒樂於法行
心樂比丘法
如是名比丘
020_0021_c_02L
친한 이라 자주 보기 즐기지 않고
착한 사람을 보기를 좋아하며
집을 떠나 가정의 번뇌 떠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2L不樂數見親
樂見於善人
出家離舍垢
如是名比丘

모든 감관이 아주 고요해
그 요소를 탐하여 집착 않고
다닐 때는 한 발[一尋]의 땅만 보는 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3L寂靜於諸根
不貪著境界
行視一尋地
如是名比丘

남을 꾸짖는 집에 다니지 않고
사고 파는 일 전연 하지 않으며
네거리에 나가기 좋아하지 않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5L不行他罵家
一向不販賣
不樂四出巷
如是名比丘

노래와 춤의 구경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으며
무덤 사이에서 살기를 좋아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6L不樂觀歌儛
不樂饒人處
樂住於塚閒
如是名比丘

다만 그날 그날의 음식만을 취하고
내일의 음식을 취하지 않으며
하루에 두 끼만 먹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7L唯取當日食
不取明日食
食二分便罷
如是名比丘

아름답고 훌륭한 의복 버리고
먼지와 흙이 묻은 옷을 좋아해
음식과 수행에 서로 맞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09L捨離妙好服
憙樂塵土衣
食行俱相應
如是名比丘

세속의 사업을 경영하지 않고
세속 사업의 결과를 바라지 않고
필요한 것 구하려 애쓰지 않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0L若不作世業
不望世業果
不苦求所須
如是名比丘

탐욕과 성내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어리석은 마음의 진흙을 버리어
나쁜 법이 그를 더럽히지 못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1L解脫於欲瞋
捨離癡心泥
惡法不能污
如是名比丘

이미 일체의 결박을 벗어나고
또 일체의 번뇌를 버려
일체의 결박에서 해탈한 사람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3L已過一切結
捨離一切使
解脫一切縛
如是名比丘

8정도(正道)에 놀면서
열반의 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나쁜 뜻의 번뇌를 모두 떠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4L遊八分聖道
趣向涅槃城
離惡意煩惱
如是名比丘

굳건한 뜻과 고요한 감관으로
탐욕의 진흙을 버리고 떠나
언제나 한 뜻에 바로 머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5L堅意寂靜根
捨離欲淤泥
常一意正住
如是名比丘

혹은 이미 지위의 지혜를 얻어
고요한 마음으로 분명히 보고
모든 지위의 선ㆍ악을 알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7L若已得地智
寂靜心諦見
知諸地善惡
如是名比丘

유루의 법도 무루의 법도
모두 인연으로 생기나니
일체 갖가지가 그런 줄 알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8L漏法無漏法
皆因緣而生
一切種種知
如是名比丘

바르고 올곧게 범행을 닦고
고요한 마음으로 게으름을 버리며
일찍 일어나 깨끗이 예배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19L正直修梵行
寂靜離懈怠
早起淨恭敬
如是名比丘

선정과 지혜를 즐기어 닦고
다시 네 가지 선정 즐기며
또한 비고 고요한 곳을 즐기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21L樂修於定慧
復樂於四禪
亦樂阿蘭若
如是名比丘

마치 저 새가 허공을 날 때
그 그림자가 항상 따르는 것처럼
만일 그 뜻이 바른 법을 따르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22L如鳥飛虛空
影則常相隨
若意順正法
如是名比丘

능히 모든 번뇌를 잘 죽이고
평등한 훌륭한 뜻으로 보며
드나드는 숨길을 잘 알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1_c_23L能殺諸煩惱
平等善意觀
善知出入息
如是名比丘
020_0022_a_02L
만일 능히 차례를 알고
닦는 바의 법을 분명히 보며
도와 도 아님을 잘 알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2L若能次第知
諦見所修法
善知道非道
如是名比丘

즐거움을 얻어도 즐거워하지 않고
괴로움을 만나도 걱정하지 않아서
근심과 기쁨에 마음이 평등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3L得樂心不喜
遇苦則不憂
憂喜心平等
如是名比丘

늙음과 죽음을 분명히 알고
하늘과 아수라가 공경하고 예배하며
중생들의 선악을 잘 알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4L若諦知老死
天修羅禮敬
知衆生善惡
如是名比丘

가사와 발우에 만족할 줄을 알아
재물과 보배를 모으지 않고
욕심이 적어 범행을 행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6L衣鉢常知足
不聚積財寶
少欲而梵行
如是名比丘

한 번 먹으면서 번뇌를 떠나고
어떤 맛에도 탐착하지 않으며
능히 이양을 잘 버리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7L一食而離垢
不貪著諸味
能捨於利養
如是名比丘

평등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 쓰고
질투의 나쁜 마음 버리고 떠나
일체의 허물을 능히 태우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2_a_08L行捨心悲心
捨離妒嫉惡
已燒一切過
如是名比丘

그 비구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이와 같이 감각을 관찰하고, 감각을 관찰한 뒤에는 미세한 지혜를 얻고는 다시 더 깊이 관찰한다. 눈의 접촉으로 감각이 생기면 그것을 반연하여 그대로 행하고, 이와 같이 눈의 제2의 반연을 관찰하면 그것들은 모두 멸하고, 그 눈의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과 반연이 모두 멸한다.
또 소리의 반연과 함께 그의 사랑하는 감각이 생기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는 감각이 생기면 그것은 마음과 함께 멸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비구는 근심하지 않는 노끈으로 그 마음을 묶어 반연의 기둥에 매어 두면 그 감각은 멸하고, 그 소리의 반연도 귀의 감각과 함께 멸한다.
020_0022_a_10L彼比丘內心思惟——隨順正法如是觀旣觀受已得微細智更深觀察觸生受攀緣順行如是觀眼第二攀相與共滅我眼觸受攀緣已滅共攀緣我生愛受若不愛受生心莫共滅彼比丘以不愁繩繫縛彼心在攀緣柱彼受滅已彼聲攀緣共耳受
코가 냄새를 반연하여 코의 감각이 생길 때, 그 비구는 코의 감각을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 코는 냄새와 함께 코의 감각을 내는데, 그것은 선이거나 불선(不善)이거나 혹은 유기(有記)거나 무기(無記)다. 내 이 코의 감각은 마음과 함께 멸하지 않는다.’
그 비구가 만일 마음의 파괴됨을 관찰하면 그와 같은 반연을 자꾸 익혀 행하여 마음을 단련하고 선법에 마음을 훈습한다. 그리하여 그때에 무루의 선법은 흔들리지 않는다.
020_0022_a_18L鼻緣於香而生鼻受彼比丘復觀鼻受如是思惟我鼻共香而生鼻受若善不善若記無記我此鼻受心莫共滅彼比丘若觀心壞如是攀緣數習行修取調心善法熏心無漏善法爾時不動
020_0022_b_02L또 혀가 맛을 반연하면 그 반연은 선이거나 불선이거나 혹은 유기거나 무기다. 그 비구가 반연을 깨달은 뒤에는 다시 감각을 관찰하는데, 그것은 괴로움이거나 즐거움이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다시 생각한다.
‘내 이 마음은 무너지는 것인가? 혹은 무너지지 않는 것인가?’
그는 또 관찰하기를, 저 맛의 반연으로 생기는 감각은 내 마음을 부수는가? 라고 한다.
이렇게 관찰하고는 근심하지 않는 노끈으로 그 마음을 묶어 반연의 기둥에 매어 두고 행답게 수행한다. 그리하여 마음이 그와 같이 되면 맛을 사랑하는 혀의 감각도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020_0022_a_23L舌攀緣味此之攀緣善不善若記無記彼比丘證攀緣已次觀察受若苦若樂不苦不樂如是觀已思惟憶念我此心者爲壞不壞又復觀察彼味攀緣所生之受能破壞心如是觀已以不愁繩繫縛彼心在攀緣柱如行修取心若如是舌受味愛所不能劫
또 그 비구는 몸의 접촉을 관찰하여 그 몸의 접촉을 그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과 함께 반연의 기둥에 매어 둘 때에, 그것은 선이거나 불선이거나 혹은 유기거나 무기다. 그 몸의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을 관찰하고, 만일 거기서 마음이 움직이면 다시 반연의 기둥에 매고 항복 받으면 그것은 다시는 마음을 부수지 못한다.
또 그 비구는 뜻을 관찰한다. 뜻을 결박하는 법의 감각은 선이거나 불선이거나 혹은 유기거나 무기다. 감각에 뜻이 부서지는 것을 보고는 그 비구는 근심하지 않는 노끈으로 그 마음을 묶어 반연의 기둥에 매어 두고 항복 받으면 마음은 부서지지 않는다.
020_0022_b_07L又彼比丘觀彼身觸如是身觸共彼觸受縛攀緣柱若善不善若記無記觀彼觸受若心動壞復以縛於攀緣柱已而調伏之不復破壞又彼比丘次觀察意意縛法受若善不善若記無記見受意壞彼比丘以不愁繩繫縛彼心在攀緣柱而調伏則不破壞
그 비구는 여섯 요소가 몸에 들어오는 감각을 관찰한 뒤에 다섯 가지 감각을 분명히 알고는 다하지 않는 곳을 얻는다.
그는 지혜의 등불로 눈의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을 관찰하고 ‘무엇이 감각을 깨닫는가?’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는 관찰한다. 즉 의식의 인연으로 이 감각이 생겨 뜻을 결박하고 마음을 빼앗는다. 세상의 모든 우치한 범부들은 분별하는 불로써 스스로를 태운다. 이 감각은 없는 것으로서 다만 업의 힘으로 생기고 업의 힘으로 멸하며 인연에 결박된다. 눈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는 것을 그대로 관찰하고 그대로 행하면, 그 감각은 그 마음을 빼앗을 수 없고, 그 마음을 흔들 수도 없어서 그는 죽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다.
020_0022_b_15L彼比丘觀六境界身入受已諦知五受得不盡處彼以智燈觀眼觸受覺何者受彼觀意識緣生此受意縛心取一切世閒愚癡凡夫以分別火而自燒燃此無受者唯行聚生唯行聚滅因緣所縛眼觸生受隨順觀已隨順而行彼不能取心不動轉不死不亂
020_0022_c_02L그 비구는 또 귀의 감각을 관찰한다. 즉 귀의 감각이란 어떤 것인가, 무엇이 이 감각을 깨닫는가를 관찰한다. 즉 그것은 의식에 매여 있고 의식과 함께 결박되어 그 뜻에 의지해 머무른다. 그것은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어서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그 귀의 감각은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다만 업이 모인 인연의 힘으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020_0022_b_22L又彼比丘觀察耳受何者耳受誰覺此受彼見意識隨順繫縛如此耳受意共繫縛依止彼意此無作者亦無受者因緣而生如是耳受非有作者非有受者唯有行聚因緣勢力若生若滅
그 비구는 또 코의 감각을 관찰하여 무엇이 이 감각을 깨닫는가 하고 그 감각을 관찰한다. 그것은 의식에 매인 것으로서 뜻을 반연하고 뜻을 의지해 머무르며, 그 인연에 의해 따라 생기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직 업의 힘이 있을 뿐으로서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계속해서 결박한다. 코의 감각을 이렇게 관찰하여 그는 감각이란 것을 떠난다.
그 비구는 또 혀의 감각을 관찰한다. 무엇이 이 감각을 깨닫는가 하고 그 감각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의식에 매여 있는 것으로서 그 뜻을 의지해 머무르고 반연에 매여 있다. 그것은 인연으로 생기는 것으로서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다시 딴 물건도 없고, 다만 업이 모인 인연의 힘으로 생긴다.
020_0022_c_04L又彼比丘觀察鼻誰覺此受彼觀察受意識共縛緣彼意依止彼意因彼因緣隨順而唯有行聚非有作者非有受者續轉縛觀鼻受已離於受者又彼比丘次觀舌受誰覺舌受觀察此受意識繫縛如是舌受依止彼意彼縛攀緣彼因緣生非有作者非有受者更無別物唯有行聚因緣力生
그 비구는 또 즉 무엇이 이 감각을 깨달으며 어떤 감각인가 하고 몸의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을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할 때에 그것은 뜻에 매여 있는 것으로서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다시 딴 물건도 없고, 오직 업이 모인 인연의 힘으로 계속된다.
그 비구는 무엇이 뜻의 감각을 깨닫는가 하고 뜻의 감각을 관찰한다. 그는 뜻의 감각을 관찰할 때에 뜻은 법을 반연하여 의식을 내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기며, 접촉과 함께 감각이 생긴다. 그것은 마치 갖가지 한량없는 향기로운 물건이 화합하여 훌륭한 향냄새가 나되, 그 훌륭한 향냄새가 나는 것은 하나의 인연이 아닌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아서 인연이 화합하여 모든 감각이 생긴다. 그러므로 그것은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
020_0022_c_12L又彼比丘觀身觸受誰覺此受此何誰受如是觀察意識繫縛如此身受非有作者非有受者更無別物唯有行聚因緣力轉又彼比丘觀察意受誰覺意受觀察意受意緣於法而生意識三和合觸觸共受生譬如種種無量香物衆多和合則生善香此善香生非是一因此亦如是因緣和合生一切受非有作者非有受者
020_0023_a_02L그것은 마치 줄기ㆍ잎ㆍ꽃술ㆍ향기의 인연으로 연꽃이라는 이름이 생기지마는 그것은 하나의 인연이 아닌 것처럼, 이와 같이 눈에 의하여 빛깔과 허공을 반연하고 생각과 밝음을 연연하여 눈의 접촉에서 감각이 생기는데, 눈에 의해 생기는 감각은 하나에서 생긴 것도 아니요, 한 물건에서 생긴 것도 아니며, 하나가 화합하여 생긴 것도 아니요 한 모양에서 생긴 것도 아니며, 모여서 생긴 것도 아니요 변화해서 생긴 것도 아니다.
020_0022_c_22L譬如莖葉鬚馞等緣蓮華名生彼非一因如是依眼緣色緣空緣念緣明生眼觸受依眼而生如是受者不從一生非一物生非一合生非一相生非聚集生非應化生
그 비구가 이와 같이 그 감각을 추구할 때에 이러한 희고 깨끗한 법이 생긴다. 그것은 마치 감자(甘蔗)의 즙을 그릇에 담고 불로 달이면 처음에 잡물이 없어진 것을 파니다(頗尼多)라 하고, 두 번째 달여 조금 무거워진 것을 거려(巨呂)라 하며, 세 번째 달여 빛깔이 희어진 것을 백석밀(白石蜜)이라 하는데, 그 감자즙은 이렇게 달이고 또 달여 잡물이 없어지고, 차츰 무거워지며 내지 하얗게 되는 것처럼, 비구도 그와 같이 그릇과 지혜의 불로 상속(相續)하는 마음의 감자즙을 달일 때에 처음의 선관(禪觀)은 파니다와 같고, 두 번째는 거려와 같으며, 세 번째는 백석밀과 같다.
020_0023_a_03L彼比丘如是如是諦求此受如是如是生白淨法如甘蔗汁器中火煎初離垢名頗尼多次第二煎則漸微名曰巨呂更第三煎其色則白白石蜜此甘蔗汁如是如是煎復更離垢漸重乃至色白比丘如是緣器智火以煎相續心甘蔗汁初始禪如頗尼多次復第二則如巨呂復第三如白石蜜
이와 같이 비구가 마음의 상속하는 법을 지혜의 불로 달이면 무루의 깨끗한 법을 이루어 번뇌를 떠나 잡되지 않고, 세상을 벗어난 법이 새겨 생사를 벗어나 때가 없어지고 깨끗한 것은 마치 빨래한 옷과 같다.
또 그 비구는 다시 다른 법으로 자세히 감각을 관찰한다. 즉 눈의 접촉에는 거친 것이 있고 미세한 것이 있는데, 번뇌가 무거워 가볍지 않고 우치와 서로 따른다. 어떤 중생의 감각은 아무개의 감각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그것을 능히 파괴하고, 나머지가 조금 있기 때문에 거기에 의지해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귀의 감각ㆍ코의 감각ㆍ혀의 감각ㆍ몸의 감각ㆍ뜻의 감각도 그와 같다.
020_0023_a_12L如是比丘心相續以智火煎則成無漏鮮白之法垢不雜出世法生出於生死鮮白離猶如洗衣又彼比丘更以異法微細觀受眼觸生受有麤有細垢重不輕與癡相隨某衆生受彼某甲受勝故能壞餘殘少在彼不依止如是耳受鼻受舌受身受意受
020_0023_b_02L그 비구는 이렇게 수행하여 감각의 관찰을 성취하고 악마의 군사를 부수려 한다. 그 땅의 야차는 다시 기뻐하여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그 땅의 야차와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에게 알리고, 그 땅의 야차와 허공의 야차와 그 사대왕은 다시 사천왕에게 알리고, 그 땅의 야차와 허공의 야차와 사대왕과 사천왕은 제석천왕을 향해 말한다.
이때에 제석천왕은 곧 흰 코끼리 인라반나를 타고 염마천을 향해 기쁜 마음으로 말하는데,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0_0023_a_20L彼比丘如是修已受觀成魔軍欲壞彼地夜叉轉復歡喜是上聞虛空夜叉彼地夜叉虛空夜叉聞四大王彼地夜叉虛空夜叉四大王聞四天王彼地夜叉虛空夜叉及四大王幷四天王向帝釋說帝釋王卽乘白象堙羅槃那向炎摩天歡喜心說具足如前
그 염마천은 제석의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갖가지 빛깔의 하늘 보배로 만든 묘한 만(鬘)의 장엄거리와 향으로 몸을 장엄하고 갖가지 수레를 타고, 사랑할 만한 소리ㆍ감촉ㆍ맛ㆍ빛깔ㆍ향 등과 갖가지 사랑할 만하고 말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매우 기뻐한다. 그리하여 염마천의 무리는 4만 유순이나 되는 도솔천을 향하는데, 거기는 7보로 된 궁전의 훌륭하고 묘한 광명이 있고, 1만 유순이나 되는 갖가지 궁전과 의분별성(意分別城)이 있는데, 그것은 무루락보살방항(無漏樂菩薩坊巷)이라 하여 미륵 세존께서 5백 보살과 함께 거기 계신다.
020_0023_b_04L彼炎摩天聞帝釋說心生歡喜以種種色天寶妙鬘莊嚴之具香莊嚴身乘種種乘可愛聲觸味色香等種種可愛不可說樂心大歡喜炎摩天衆向兜率天四萬由旬七寶殿舍勝妙光明種種宮室意分別城一萬由旬名無漏樂菩薩坊巷彌勒世尊住在彼處有諸菩薩五百人俱
그 염마천은 미륵 세존께 나아가 매우 기뻐하면서 하늘옷을 정돈하여 한쪽 어깨에 얹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예배한 뒤에 다시 이마에 합장하고 이렇게 말한다.
‘도솔천은 아십시오. 염부제에 업의 땅인 염부제에 의해 어떤 나라, 어떤 촌, 어떤 부락의 어떤 선남자로서 이런 종성과 이런 이름을 가진 이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서는, 계율을 지키고 수행하면서 어른을 공경하고, 넷째로 구하는 무루의 선을 얻고 감각의 지위를 분명히 보아 악마의 무리를 쳐부수고 바른 법의 다리를 튼튼히 잘 만들고는, 깨끗한 법을 나타내어 저 악마의 종류를 무력하게 하고 하늘의 벗을 늘어나게 하는 큰 세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말하는 것입니다.’
020_0023_b_12L彼炎摩天到世尊所心大歡喜正天衣服在於一肩右膝著地合掌禮已合掌於額而作是言天今當知閻浮提中業地之處依閻浮提某國某村某聚落中某善男子如是種姓如是名字剃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家持戒修行恭敬尊長獲得第四求無漏善諦見受地破壞魔衆堅牢善作正法橋梁開顯白法令彼魔分無有威力天朋增長有大勢力如我今者向天所說
020_0023_c_02L미륵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염마천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늘의 벗은 힘이 있고 악마의 종류는 힘이 약하며,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나고 번뇌의 결박은 늦추어졌으며 악마의 군사는 떤다고 하니, 나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한다.’”
020_0023_b_22L彌勒世尊如是聞已向炎摩天如是說言天朋有力魔分劣弱正法朋長煩惱縛緩魔軍戰動我聞歡喜
正法念處經卷第三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