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卷第二十

ABC_IT_K0892_T_020
022_0587_a_01L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비나야 제20권
022_0587_a_01L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卷第二十


의정 한역
주호찬 번역
022_0587_a_02L三藏法師義淨奉制譯


168) 이호마재급수개신(以胡麻滓及水揩身)학처
022_0587_a_03L以胡麻滓及水揩身學處第一百六十八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이와 같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깨[胡麻] 찌꺼기와 물을 가지고서 몸을 어루만지게 하는 것에 대한 두 가지 계율은 앞의 문답에 준하며, 죄를 맺는 것도 다름이 없다.
022_0587_a_04L緣處同前如是應知以胡麻滓及使他以水揩身二戒准前問答結罪無異

169) 선미용허첩문(先未容許輒問)학처
022_0587_a_06L先未容許輒問學處第一百六十九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a_07L緣處同前
어느 때 필추 한 사람이 네 가지 『아함경[阿笈摩]』1)을 가지고 필추니 절에 왔다. 모든 필추니들이 자리를 마련하니 필추가 곧 앉았는데 토라난타 필추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필추가 네 가지 『아함경』을 알고 있는지 내가 지금 시험 삼아 물어보아야겠다.’
그리고는 물었는데 필추는 필추니가 질문한 뜻을 알지 못하여 매우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다.
022_0587_a_08L時有苾芻持四阿笈摩詣尼寺中諸尼設座苾芻便坐吐羅難陁作如是念此解四阿笈摩我今試卽便詰問苾芻不解尼所問義懷羞恥
필추니가 곧 그에게 말했다.
“헛되이 말만 하며 경전만 가지고 다니니 마치 새가 어지럽게 조잘대는 것 같습니다. 설명하여 드러내는 것도 없으면서 헛되이 마음과 힘만 쓰는군요.”
필추니들이 이 말을 듣자 다 같이 미워하며 함께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0587_a_12L尼卽報言虛道持經如鳥亂無所詮表徒費心力尼聞是語合衆皆嫌共白苾芻苾芻白佛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미리 허락받지도 않고서 함부로 필추에게 물어보았느냐?”
“실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미리 허락받지도 않고 함부로 질문을 한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7_a_14L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不求容許輒問苾芻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不求容許輒詰問者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허락받지도 않고 함부로 질문을 한다.’는 것은 앞서서 미리 부탁을 하지도 않고서 함부로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묻는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이나 성문이 설한 뜻을 묻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a_19L尼謂吐羅難陁等不求容許輒爲詰問者謂先未諮請輒爲申問難問者謂問佛所說義聲聞說義釋罪相等廣說如前
022_0587_b_01L“그러면 필추니들이여, 내가 이제 질문하기를 청하는 법에 대해 말하리라. 만약 필추가 오거든 먼저 반드시 자리를 마련하고 정성스럽고 공경하게 예를 올리며 좋은 말로 위문을 할 것이니, ‘성자께서는 『아함경』과 논ㆍ율 등을 익혀서 모두 암송하여 지니고 계십니까? 약간의 질문을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여 그가 허락을 하거든 묻고, 허락을 하지 않거든 질문을 하지 말 것이니, 만약 이것을 어긴다면 악작죄를 얻느니라.”
022_0587_b_01L然諸苾芻尼我今爲說請問之法若苾芻來先須設座虔恭敬禮善言慰問聖者頗習阿笈摩經及論律等皆誦持不唯願聽許少有所問彼許者問若不許者莫問若違此者得惡作罪

170) 착속장엄구(著俗莊嚴具)학처
022_0587_b_06L著俗莊嚴具學處第一百七十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b_07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걸식을 하다가 바라문 장자의 집에 들어갔다.
그때 장자의 아내가 여러 가지의 영락(瓔珞)으로 된 속인의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필추니는 곧 그이에게 빌려서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물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보기 좋고 단정하며 즐거워 보입니까?”
그이는 곧 나무라며 말했다.
“쓸데없이 머리만 깎아서 대머리 사문이 되었을 뿐, 아직도 욕심에 얽매여 있군요.”
022_0587_b_08L時吐羅難陁尼因行乞食入婆羅門長者家見長者妻著諸瓔珞俗莊嚴具尼便從借用自嚴身我今端正可樂有妙相不他便譏徒剃頭髮爲禿沙門女猶被欲纏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속인들의 장신구를 몸에 착용하였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속인의 장신구를 착용한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7_b_12L尼白苾芻苾芻白佛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著俗莊嚴具答言實爾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著俗莊嚴具者波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속인의 장신구를 착용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의 영락으로 된 팔찌와 귀고리 같은 것들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b_17L尼謂吐羅難陁等著俗莊嚴具者著諸瓔珞環玔耳璫等釋罪相等說如前
열여덟 번째의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587_b_20L第十八攝頌曰

서로 손을 이끄는 것과 춤과 노래와 악기와
혼자 절 밖으로 나와서 대소변을 보는 것과
닦는 것과 참빗과 거친 빗 세 가지와 가짜 머리꾸미개가 있으니
타죄(墮罪)에는 백팔십 가지가 있다.
022_0587_b_21L相牽舞歌樂
獨出大小行
刷批梳三假
墮罪百八十

171) 상견세욕(相牽洗浴)학처
022_0587_b_23L相牽洗浴學處第一百七十一
022_0587_c_01L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c_01L緣處同前
어느 때 열두 필추니들은 서로 손을 이끌고 아씨라(阿氏羅) 강에 들어가 목욕하면서 요란스럽게 장난을 치면서 물을 뿌려댔다.
바라문 장자가 그것을 보자 나무라고 싫어하였다.
“이것은 적정행을 닦는 삭발한 출가 사문 여인의 법이 아니다.”
022_0587_c_02L時十二衆苾芻尼以手相於阿氏羅河而爲洗浴互相掉戲以水灒灑婆羅門長者見已譏嫌非寂靜剃髮出家沙門女法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필추니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참으로 그와 같이 서로 손을 이끌고 강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서로 손을 이끌고 강물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7_c_05L尼白苾苾芻白佛佛問尼衆汝等實如此以手相牽河中洗浴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以手相牽河中洗浴者波逸底迦
‘필추니’는 열두 필추니 등을 이르는 말이다. ‘서로 손을 이끌고 목욕을 한다.’는 것은 서로 손을 잡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c_10L尼謂十二衆等以手相牽而洗浴者謂互相執手入河水中釋罪相等說如前

172) 자무교타무(自舞敎他舞)학처
022_0587_c_13L自舞教他舞學處第一百七十二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7_c_14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걸식을 하다가 어느 집에 들어갔다.
장자의 아내가 말했다.
“성자여, 저에게 춤추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필추니는 곧 그이를 가르치고 다시 그이에게 말했다.
“당신들의 집안에 만약 혼인을 하는 일이 있거나 아들딸을 낳아서 잔치를 할 때에는 이렇게 춤을 추도록 하십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이 대머리 여자 사문은 스스로 머리만 깎았지, 생각은 욕심에 물들어 있구나.”
그리고는 모두가 필추니의 처소에 가서 그가 한 일을 말했다.
022_0587_c_15L時吐羅難陁尼行乞食入他家長者妻言聖者教我作舞尼卽教他復告彼曰汝等家中若嫁娶時生男誕女有歡會時如是應舞人皆譏嫌此禿沙門女徒自剃頭情懷欲皆詣尼處說其所作
022_0588_a_01L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춤을 추게 하고 스스로 춤을 추었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스스로 춤을 추거나 남에게 춤을 추게 한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7_c_20L尼白苾芻芻白佛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教他作舞及自作舞答言實爾世尊訶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自作舞教他作舞者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스스로 춤을 춘다.’는 것은 스스로 춤을 추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남에게 춤을 추게 한다.’는 것은 남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a_02L尼謂吐羅難陁等自作舞者謂自舞教他舞者謂教他作釋罪相等廣說如前

173) 창가(唱歌)학처
022_0588_a_05L唱歌學處第一百七十三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a_06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바라문 장자의 집에 갔는데 여러 부인들이 그이에게 말했다.
“성자여, 저희에게 노래 부르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필추니는 곧 노래 부르는 것을 가르치니, 속인들이 보고 나무라며 앞에서와 같이 말을 했다.
022_0588_a_07L時吐羅難陁尼詣婆羅門長者家諸婦人言聖者教我唱歌便教唱俗旅見譏如前所說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 부르는 것을 가르쳤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노래를 부른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8_a_09L尼白苾苾芻白佛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教他唱歌答言實爾世尊訶責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唱歌者波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가사와 곡조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a_13L尼謂吐羅難陁等唱歌者謂唱歌詞音韻釋罪相等廣說如前

174) 작악(作樂)학처
022_0588_a_15L作樂學處第一百七十四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a_16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부잣집에 가서 그 여인들과 함께 놀면서 서로 좋아하였다.
여러 부인들이 말했다.
“성자여, 저희에게 음악을 가르쳐주십시오.”
필추니가 곧 가르치니, 속인들이 그것을 보고 비난하였다.
022_0588_a_17L時吐羅難陁尼詣豪富家與其女人歡娛相愛諸婦人言聖者教我音樂尼便教作俗旅見譏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악기 연주하는 것을 가르쳤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악기를 연주한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8_a_19L尼白苾芻苾芻白佛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教他作樂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作樂者波逸底迦
022_0588_b_01L‘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현악기나 관악기로 소리를 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a_23L尼謂吐羅難陁等作樂者謂作音聲絃管釋罪相等廣說如前

175) 독어공택대소변(獨於空宅大小便)학처
022_0588_b_02L獨於空宅大小便學處第一百七十五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b_03L緣處同前
어느 때 주계난타 필추니는 혼자 절 밖으로 나가서 한적한 곳에서 대소변을 보았다. 그때 여색을 밝히는 어떤 남자가 필추니가 그곳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곧 쫓아와서 필추니를 잡고 음행을 저지르려고 하였다.
022_0588_b_04L時珠髻難陁苾芻尼獨出寺於空閑處爲大小行時有耽色男子見尼入此卽來捉尼欲行非法
필추니가 말했다.
“나를 놓아주시오. 이곳은 깨끗하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갑시다.”
남자는 곧 필추니를 붙잡고 깨끗한 곳을 찾았는데, 드러난 곳에 이르자 필추니는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남자는 두려워서 필추니를 놓아주고 말했다.
“이 대머리 여자 사문이 헛된 것은 많고 진실한 것은 적구나. 나를 불러서 이곳에 데려오더니 도리어 스스로 소리를 지르는구나.”
속인들이 그것을 보고 비난하였다.
022_0588_b_06L放我此處不淨可於餘處男子便捉尼行求淨處旣至露處尼便大叫子惶怖放尼告言此禿沙門女多虛少實喚我將來反自號叫俗旅見譏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주계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혼자서 절 밖으로 나가 한적한 곳에서 대소변을 보았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혼자 절 밖으로 나가서 빈 집안에서 대소변을 본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8_b_10L尼白苾芻苾芻白佛佛問珠髻難陁汝實如此獨出寺外於空閑處爲大小行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獨出寺外於空宅內大小行者波逸底迦
‘필추니’는 주계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혼자서 절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다른 필추니가 없다는 말이다. ‘빈 집안에서’라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이나 담장 같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대소변을 본다.’는 것은 오줌ㆍ똥을 누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b_16L尼謂珠髻難陁等獨出寺外者謂無第二尼於空宅內者謂無人住舍牆匡等中大小行者謂便轉事釋罪相廣說如前

176) 축향초쇄(畜香草刷)학처
022_0588_b_20L畜香草刷學處第一百七十六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b_21L緣處同前
022_0588_c_01L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걸식을 하러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여러 부인들이 향내 나는 풀과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닦고 머리를 빗질하며 몸을 치장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토라난타 필추니도 스스로 그것들로 몸을 단장하고 다시 여러 부인들에게 말했다.
“나도 이제 매우 아름다운 모양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속인들이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022_0588_b_22L時吐羅難陁因乞食入他見諸婦人畜香草根刷梳髮嚴身時吐羅尼自畜嚴飾復告諸婦人今極有妙相俗旅譏嫌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향내 나는 풀과 뿌리를 가지고서 그것으로 닦았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향내 나는 풀과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닦는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8_c_02L尼白苾芻芻白佛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畜香草根刷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畜香草根刷者波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향내 나는 풀과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닦는다.’는 것은 향내 나는 풀을 가지고 있으면서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c_07L尼謂吐羅難陁等畜香草根刷者畜香草刷釋罪相等廣說如前

177) 축세비(畜細枇)학처
022_0588_c_09L畜細枇學處第一百七十七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c_10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걸식을 하러 남의 집에 갔다가 부인의 참빗을 가지고 빗질을 하면서 말했다.
“매우 좋군요.”
그리고는 곧 자기도 참빗을 갖고 다니니, 속인들은 그것을 보고 비난하였다.
022_0588_c_11L時吐羅難陁尼因乞食入他舍取婦人細枇用梳告言甚善便卽自畜俗旅見譏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참빗을 가지고 있느냐?”
“참으로 그러하나이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참빗을 가지고 있다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8_c_13L尼白苾芻苾芻白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畜細枇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畜細枇者波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참빗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빗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빗질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8_c_17L尼謂吐羅難陁等畜細枇者謂畜枇釋罪相等廣說如前

178) 축추소(畜麤梳)학처
022_0588_c_19L畜麤梳學處第一百七十八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필추니가 거친 빗으로 빗질을 하는 것이니, 계율로 제정한 것은 위에서와 같다.
022_0588_c_20L緣處同前尼畜麤梳制戒如上

179) 용전삼사(用前三事)학처
022_0588_c_21L用前三事學處第一百七十九

토라난타 필추니가 앞의 세 가지 일로써 한 것이니, 계율을 제정한 것은 위에서와 같다.
022_0588_c_22L吐羅難陁尼用前三事制戒如上

180) 축가계장구(畜假髻莊具)학처
022_0588_c_23L畜假髻莊具學處第一百八十
022_0589_a_01L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89_a_01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오락거리가 무엇일까?
마침내 음녀가 머리꾸미개를 가지고 여색을 탐하는 여러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필추니는 그이에게 가서 몰래 물었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까?”
그이는 일의 뜻을 갖추어 필추니에게 말했다.
“거짓 머리꾸미개를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022_0589_a_02L時吐羅難陁尼作如是念我今有何戲樂之事而猶未作遂見婬女畜假髻莊具諸耽色男子之所圍遶尼往竊問曰汝今云何得爲存彼以事意具向尼說但由假髻衆人愛重故得存濟
필추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것도 좋은 계책이구나. 내가 필요한 것도 이것으로 얻어야겠다.’
곧 머리꾸미개를 만들어 머리 위에 올려놓아 몸을 치장하고 저 음녀와 같이 한쪽 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자 여색을 탐하는 남자가 와서 같이 즐기자고 하였으나 너무 비싼 값을 요구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022_0589_a_07L尼作是念斯亦好計我所須者因此而得卽便作髻安於頭上嚴飾其身同彼婬女一邊而住耽色男子來求歡會高索價直不遣近身
그러자 어느 한 사람이 마침내 그 값을 치르고 필추니를 껴안으려고 하였다.
음녀가 생각했다.
‘내가 만약 이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필추니의 계를 깨뜨릴까 걱정이다.’
그리고는 곧 말했다.
“놓으시오, 놓으시오. 나는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022_0589_a_11L時有一人遂與其價便欲抱尼女作念我若不告此人恐破苾芻尼便卽告曰且放且放我今在此
남자가 놓아주자마자 필추니는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 남자가 뒤따라와서 손을 뻗쳐 머리를 잡았는데 손에는 머리꾸미개만 잡혔고, 필추니는 물건을 가지고 그대로 달아났다.
남자는 큰소리로 외쳤다.
“대머리 여자 사문이 못된 짓을 저질러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나의 옷값을 가지고 급히 달아났다.”
022_0589_a_13L纔放已尼持財走男隨後趁引手撮頭空髻在手尼將物去便出大聲叫禿沙門女行鄙惡法誑惑世閒我衣直急走而去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토라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와 같이 가짜 머리꾸미개를 가지고 있었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가짜로 만든 머리꾸미개를 가지고 있으면 바일저가이니라.”
022_0589_a_17L尼白苾芻苾芻白佛問吐羅難陁汝實如此畜假髻莊具答言實爾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畜假髻莊具者波逸底迦
‘필추니’는 토라난타 등을 이르는 말이다. ‘가짜로 만든 머리꾸미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거짓 머리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죄의 모양을 자세히 풀이한 것 등은 앞에서와 같다.
022_0589_a_21L尼謂吐羅難陁等畜假髻莊具者畜僞頭髻釋罪相等廣說如前
022_0589_b_01L“여러 대덕이시여, 아리이가승가(阿離移迦僧伽)시여, 나는 이미 180바일저가법을 설하였습니다.
이제 묻겠습니다. 여러 대덕은 이 가운데서 청정합니까?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한다.
여러 대덕은 이 가운데서 청정합니다. 왜냐하면 말없이 잠자코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제 이와 같이 지키겠습니다.”제3부가 끝남.
022_0589_a_23L諸大德阿離移迦僧伽我已說一百八十波逸底迦法今問諸大德是中淸淨不如是三說諸大德是中淸淨默然故我今如是第三部了

5. 바라저제사니법(波羅底提舍尼法)
022_0589_b_05L第四部波羅底提舍尼法

“여러 대덕이시여, 이 열한 가지 바라저제사니법은 보름마다 계경(戒經) 가운데서 설합니다.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589_b_06L諸大德此十一波羅底提舍尼法月半月戒經中說
攝誦曰

우유와 타락[酪]과 생 연유[生酥]와
익힌 연유와 기름과 사탕(沙糖)과 꿀과
생선과 고기와 마른 포[乾脯]와
갈마법을 한 학인의 집이 있다.
022_0589_b_09L乳酪及生酥
熟酥油糖蜜
魚肉幷乾脯
得法學人家

인연은 실라벌성에서 있었다.
022_0589_b_11L緣在室羅伐城
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병이 없는데도 몸을 위하여 걸식을 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우유를 달라고 하여 마음대로 먹었다.
022_0589_b_12L時十二衆苾芻尼病爲身而行乞食從他索乳隨意而
여러 외도와 믿고 공경하지 않는 장자와 바라문 등이 함께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필추니들은 청정함을 행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몸을 위하여 남에게 우유를 달라고 해서 얻으면 곧 스스로 먹을 뿐이다. 누군들 정갈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필추니들은 이 속인들의 말을 듣고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욕심이 적은 필추니들이 갖추어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0589_b_14L諸外道不信敬長者婆羅門等共爲譏嫌諸苾芻尼非淸淨行但自養身從他索乳得便自飮誰不樂欲精淳美味諸尼聞此俗旅譏嫌諸少欲尼具白苾芻苾芻白佛
부처님께서 필추니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그와 같이 참으로 몸에 병이 없는데도 자신의 몸을 위하여 남에게서 우유를 구걸하고 곧 속인의 집에서 마음껏 먹었느냐?”
“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022_0589_b_18L佛問諸尼等如此實無有病爲己身從他乞乳便於俗家隨意而飮答言實爾
022_0589_c_01L세존께서는 꾸짖으시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말씀하셨다.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 몸에 병이 없는데도 자신을 위하여 속인의 집에 나아가 우유를 구걸하거나 남을 시켜서 얻게 하여 그것을 마신다면, 이 필추니는 마땅히 마을 밖에 있는 절에 돌아와 필추니들의 처소에 나아가 각각에게 따로따로 말하기를, ‘대덕이여, 저는 마주 대하고 말해야 할 나쁜 일을 범하였습니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이제 마주 대하고 뉘우침을 말씀드립니다.’라고 해야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對說法)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니들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022_0589_b_20L世尊訶責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無病爲己詣白衣家乞若使人乞而飮用者是苾芻尼應還村外住處詣諸苾芻尼所各別告大德我犯對說惡法是不應爲對說悔是名對說法如是世尊爲諸苾芻尼制學處已
뒤의 다른 때에 필추니에게 병이 나서 다른 필추니가 문병을 하였다.
“성자여, 병에 차도가 있으십니까?”
병이 난 필추니가 말했다.
“내가 전에는 우유를 음식물로 써서 병이 나을 수 있었는데, 세존께서 지금은 필추니가 우유를 얻는 것을 금지하셨으니 병이 어떻게 나을 수 있겠습니까?”
곧 이 인연을 필추들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0589_c_04L於異時苾芻尼病餘尼問疾聖者得損不病尼報曰我先以乳用爲飮病得除損世尊今制不許尼乞何能愈卽以此緣白諸苾芻苾芻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허락하나니 필추니에게 병이 있으면 우유를 얻어다가 마음대로 마시도록 하라.
먼저는 제정하여 허락하지 않고 다음에는 다시 거듭해서 허락한 것이니라.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와 같음)……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이라고 하나니, 병이 난 경우는 제외하느니라.”
022_0589_c_09L佛言我今聽尼有病乞乳隨意當先制不許次復重開如上廣說至是名對說法除有病時
‘필추니’는 이 법 가운데의 필추니를 이르는 말이다. ‘병이 없는데도 자신을 위하여 속인의 집에 나아가 우유를 구걸한다.’는 것은 몸에 병이 없는 데도 남에게서 우유를 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만약 남을 시켜서 얻게 하여 먹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구걸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필추니’란 이 계율을 범한 필추니를 이르는 말이다. ‘마땅히 마을 밖에 있는 절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나머지 필추니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각각에게 따로따로 말한다.’는 것은 각자에게 따로따로 뉘우침을 말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589_c_11L尼謂此法中尼無病爲己詣白衣家乞乳者謂身無病患從他求乳若使人乞而食用者謂使餘人乞是苾芻尼者謂犯此學尼應還村外住處者謂往餘尼所各別告言者謂各別說悔
‘대덕이여, 저는 마주 대하고 말해야 할 나쁜 일을 범하였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범한 죄의 모양을 진술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라는 것은 그것이 법답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제 마주 대하여 뉘우침을 말씀드립니다.’라는 것은 스스로 지은 죄를 드러내어 숨기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이라고 한다.’는 것은 그 일을 가리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병이 난 경우는 제외한다.’는 것은 근심과 고통이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만약 병이 없는데도 구걸하여 먹는다면 모두 악작죄를 얻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이라고 한다.
022_0589_c_16L大德我犯對說惡法者謂陳所犯罪是不應爲者謂其非法今對說悔謂自發露不覆藏是名對說法者謂指其事除病時者謂有患苦若無病乞食者皆得惡作罪是名對說法
022_0590_a_01L병이 있는 자가 구걸하고 병이 없는 자가 먹는다면, 구걸한 자는 악작죄를 얻고 먹은 자는 범한 것이 없다.
병이 없는 자가 구걸하고 병이 있는 자가 먹는다면, 구걸한 자는 악작죄를 얻고 먹은 자는 범한 것이 없다.
병이 난 사람을 위하여 구걸하고 병이 없는 자가 먹는다면, 구걸한 자는 범하는 것이 없고 먹은 자는 마땅히 뉘우침을 말해야 한다.
병이 난 사람을 위하여 구걸하고 병이 난 사람이 먹는다면 범하는 것이 없다.
022_0589_c_21L有病者乞無患者食乞者得惡作者無犯無病者乞有患者食乞者得惡作罪食者無犯爲病者乞無病者乞者無犯食者應說悔爲病者乞病者食無犯
필추니가 우유를 구걸하여 얻고 다시 타락[酪]을 요구하면, 달라고 한 자는 악작죄를 얻고 먹은 사람은 마땅히 마주 대하고 뉘우침을 말해야 한다.
필추니가 타락을 얻고 나서 다시 생 연유를 요구하면, 달라고 한 자는 악작죄를 얻고 먹은 사람은 마땅히 마주 대하고 뉘우침을 말해야 한다.
필추니가 생 연유를 얻고 나서 다시 익힌 연유를 요구하면, 죄를 얻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필추니가 익힌 연유를 얻고 나서 다시 기름을 달라고 한다면,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2_0590_a_03L苾芻尼乞得乳更索酪乞者惡作食者應對說悔尼得酪更從索生酥乞者惡作食者應對說尼得生酥更從索熟酥得罪同前尼得熟酥已更乞油者亦如上說
필추니가 기름을 얻고 나서 다시 사탕을 달라고 한다면, 죄는 또한 앞에서와 같다.
필추니가 사탕을 얻고 나서 다시 밀육(蜜肉)2)을 달라고 한다면, 앞에서와 같이 죄를 얻는다.
밀육을 얻고 나서 다시 생선을 구걸한다면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생선을 얻고 나서 다시 고기를 구걸한다면 또한 위에서와 같다.
고기를 얻고 나서 다시 마른 포를 구걸한다면 또한 위에서와 같다.
마른 포를 얻고 나서 곱게 찧은 쌀로 지은 밥을 구걸한다면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2_0590_a_07L得油已更乞沙糖罪亦同前尼得糖已更從索蜜肉同前得罪得蜜肉已更乞魚亦如上說得魚已更乞肉同上得肉已乞乾脯亦如上得乾脯已乞諸精食亦如上說
곱게 찧은 쌀로 지은 밥을 얻고 나서 다시 곱게 찧지 않은 거친 쌀로 지은 밥을 구걸한다면 모두 악작죄를 얻는다.
범하는 것이 없는 경우는 대중을 위하여 일을 하는 경우와 어리석고 미치며 마음이 어지럽고 고뇌하는 것에 매이게 되는 경우이다.
이 최초의 것3)은 마주 대하고 뉘우침을 말해야 하는 것이니, 타락ㆍ생 연유ㆍ익힌 연유ㆍ기름ㆍ사탕ㆍ꿀ㆍ생선ㆍ고기ㆍ마른 포의 경우도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라. 이것이 열 가지의 마주 대하여 말해야 하는 법들이니, 구걸하면 모두 범하는 것이다.
위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022_0590_a_12L得精食已更乞麤食咸得惡作無犯者爲衆營事癡狂心亂痛惱所纏此是最初對說悔如是應知酪生酥熟酥肉乾脯是此十對說法乞者皆犯上廣說
인연은 광엄성(廣嚴城)에서 있었다.
022_0590_a_17L緣在廣嚴城
이 성에는 한 장자가 살고 있었는데, 이름을 사자(師子)라고 하였다.
그는 견제(見諦)의 이치를 얻어서 부처님과 성문중(聲聞衆)에 깊고 올바른 신심을 내어 가진 재산을 삼보에 공양하였다. 이렇게 받들어 보시하니, 집안의 재산이 다 없어지고 자산(資産)이 모두 비게 되었다. 그때 구수 사리자와 대목련이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교화하다가 광엄성에 이르렀다. 사자 장자는 두 존자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속히 나아가 내일은 자신의 집에 오시어 공양 드시기를 청하였다.
022_0590_a_18L於此城中有一長者名曰師子得見諦理於佛聲聞衆深生正信所有貲財供養三寶如是奉施家財罄盡資產悉空時具壽舍利子與大目連因行人閒至廣嚴城其時師子聞二尊至速詣奉請明當就食
022_0590_b_01L속인들은 나무라고 미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자 장자는 제 몸 가릴 옷도 없고 끼니도 잇지 못하니 모두를 공양했기 때문이다.”
022_0590_a_23L俗旅譏嫌作如是語師子長者衣不覆身食不充口皆由供養
필추가 듣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필추들은 사자 장자에게 학가(學家)갈마4)를 하고,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있거든 또한 그와 같이 하도록 하여라.
평상시와 같이 대중을 모으고 한 필추로 하여금 백(白)갈마를 하게 하되, 마땅히 이와 같이 하도록 하라.
022_0590_b_02L苾芻聞已白佛佛言汝諸苾芻可與師子學家羯磨更有斯類亦如是與如常集衆令一苾芻作白羯磨應如是作
‘대덕 필추니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사자 장자는 신심이 은근하고 두터워 깨끗하고 착한 것을 좋아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불ㆍ법ㆍ승가에 보시하고도 일찍이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또한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베풀어 주니, 이로 말미암아 입을 것과 먹을 것이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음을 승인하시면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십시오. 승가시여, 이제 사자 장자에게 학가갈마를 하려고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0590_b_05L大德尼僧伽聽此師子長者信心殷重意樂淳善隨其所有悉皆惠施佛法僧伽曾無悋心諸有求人亦皆給與由是衣食悉皆罄盡若僧伽時至聽僧伽應許僧伽今與師子長者作學家羯磨白如是
그리고 갈마는 아뢴 것에 준해서 지어라.
만약 필추니가 승가에서 학가갈마를 한 것을 안다면 마땅히 그의 집에 가서 음식과 평상과 와구(臥具)를 받는 것과 그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어긴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022_0590_b_11L羯磨准白應作若苾芻尼知僧伽作學家羯磨已應往彼受其飮食牀座臥具及爲說違者得惡作罪
또한 열두 필추니 대중이 먼저 청을 받지도 않았는데, 이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다.
이 인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물어보시고 꾸짖으시며 말씀하셨다.
022_0590_b_14L又因十二衆尼先不受請往此家食以緣白佛佛問訶
“그 마땅한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니로서 이 학가(學家)가 승가에서 학가갈마를 한 줄 알면서도, 필추니가 먼저 청을 받지도 않았는데, 곧 그의 집으로 가서 직접 음식을 받았다면 이 필추니는 마땅히 마을 밖의 절에 돌아와서 필추니들이 있는 곳에 나아가 각각에게 따로따로 말하되, ‘대덕이여, 저는 마주 대하고 말해야 할 나쁜 일을 범하였습니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이제 마주 대하여 뉘우침을 말씀드립니다.’라고 해야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對說法)이라고 하느니라.”
022_0590_b_16L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尼知是學家僧伽與作學家羯磨苾芻尼先不受請便詣彼家自手受食食是苾芻尼應還村外住詣苾芻尼所各別告言大德我犯對說惡法是不應爲今對說悔是名對說法
모든 필추니들이 그의 집에 가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
022_0590_b_22L諸苾芻尼皆不往彼悉不爲受
022_0590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평상과 자리를 받아서 위에서 먹도록 하고, 남는 채소와 나뭇잎 또한 받도록 하라. 어린 남녀들을 위해서는 남은 음식을 나누어주도록 하여라.”
광엄성의 사람들이 모두 사자 장자가 공양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 가난의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직접 경작을 해 주고 곡식을 수확해 주어 곡식 창고가 넉넉해지게 되었다.
022_0590_b_23L佛言應爲受牀座上而食有餘菜茹及葉亦可爲受有小男女分與殘食廣嚴城人皆聞師子爲供養故今遭貧苦爲耕作收斂穀實倉庫豐盈
이때 사자 장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전에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모두 불ㆍ법ㆍ승에 공양하느라 다 없어졌지만, 지금은 곡식을 거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세존에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학가법(學家法)을 풀어주시고, 모든 스님들이 저의 공양을 받으시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022_0590_c_04L是時師子詣世尊所白言大德我先有物皆爲供養佛法僧田致令罄盡今者家中多收穀實唯願世尊哀愍我故解學家法聽諸僧尼受我供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필추여, 마땅히 장군(將軍)을 위하여 학가법을 풀어주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이와 같이 하라.
승가가 모두 모이면 사자 장자로 하여금 차례대로 예경(禮敬)을 하게 하고 상좌의 앞에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여 이렇게 말하게 하라.
022_0590_c_08L佛言苾芻應爲將軍解學家法應如是與僧伽悉集令師子隨次禮敬在上座前蹲踞合掌作如是語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나 사자는 삼보께 깊이 신심을 일으켜 깨끗하고 착한 것을 좋아하여 항상 베풀어 드리는 것을 좋아하였고 삼보께 보시한 것으로 말미암아 빈궁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승가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갈마를 하시어 모든 성중(聖衆)으로 하여금 저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재산과 먹을 것이 다시 풍족하여졌으나 전에 대중법[衆法]을 얻었으니, 이제 대중께 갈마를 풀어주시기를 빕니다. 저를 위하여 갈마법을 풀어주십시오. 가엾이 여겨 자비를 베푸소서.’
022_0590_c_11L大德僧伽聽我師子先於三寶所深起信心意樂淳善常樂惠施由施三寶故以至貧由此僧伽哀愍我故爲作羯磨諸聖衆不入我家我今財食還復豐然我師子先得衆法今從大衆乞解羯磨唯願爲我解羯磨法慈愍故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하며, 말하고 나서는 대중께 예배하고 물러가게 하라.
이때 대중은 마땅히 한 사람으로 하여금 한 일에 준하여 백이(白二)갈마를 하여 풀도록 할 것이니, 풀고 나서는 모든 필추와 필추니 대중은 예전과 같이 가고 오며 주는 대로 공양을 받는 것이 모두 범하는 것이 없느니라.”
022_0590_c_17L三說如是白已禮衆而去是時大衆應令一人准所爲事作白二羯磨解作解已諸苾芻苾芻尼衆如昔還往隨受供養竝皆無犯
022_0591_a_01L‘만약 다시 필추니’란 이 법 가운데의 필추니를 이르는 말이다. 나머지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학(學)’이란 삼보를 믿어서 견제를 증득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가(家)’란 4성(姓)을 이르는 말이다. ‘필추니’는 부처님의 제자를 이르는 말이다. ‘갈마’란 백이법(白二法)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같은 집에서 먼저 청함을 받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가서 음식을 받으면 죄를 얻는다.
022_0590_c_21L若復苾芻尼者謂此法中尼餘如上說學者謂信三寶證得見諦家謂四姓尼謂佛弟子羯磨者謂白二法於如是家先不受請輒往受食者得罪
이 가운데에서 범한 것은 이와 같은 곳에서 열 가지의 음식을 받아서 먹을 경우에는 앞에서와 같이 죄를 얻는다.
뉘우침을 말하는 것은 위에서와 같다.
만약 법을 풀어서 먹는 것은 모두 범하는 것이 없다. 또한 범하는 것이 없는 경우의 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0591_a_02L此中犯者於如是處受二五食噉咽之時同前得罪說悔如上若得解法食皆無犯又無犯者廣如前說
“여러 대덕이시여, 나는 이미 열한 가지의 바라저제사니법(波羅底提舍尼法)을 설하였습니다.
이제 묻겠습니다. 여러 대덕은 이 가운데서 청정합니까?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한다.
여러 대덕은 이 가운데서 청정합니다. 왜냐하면 말없이 잠자코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제 이와 같이 지키겠습니다.”제4부가 끝남.
022_0591_a_05L諸大德我已說十一波羅底提舍尼今問諸大德是中淸淨不如是三說大德是中淸淨默然故我今如是持第四部了

6. 중학법(衆學法)
022_0591_a_09L第五部衆學法

“여러 대덕이시여, 이 중학법(衆學法)은 보름마다 계경(戒經) 가운데서 설하는 것입니다.”
022_0591_a_10L諸大德此衆學法半月半月戒經中說
총괄적으로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591_a_12L摠攝頌曰

옷과 음식과 모습에 있어 가지런하고 정돈되게 하는 것과
속인의 집에서 위의를 제대로 갖추는 일과
발우를 보호하는 것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는 것과
콧물이나 침을 넣지 않는 것과 사람보다 높은 나무에 대한 것이 있다.
022_0591_a_13L衣食形齊整
俗舍善容儀
護鉢除病人
涕唾過人樹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를 위하여 많은 학법(學法)으로서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것 등에 갖추어야 할 궤범과 위의를 제정하시니, 모든 필추니들도 모두가 그에 따라서 배워야만 했다. 그런데 필추니들은 비록 가르침을 듣기는 하였으나 아직 그 법을 따르지 못하여 옷을 너무 높게 입었다.
022_0591_a_15L爾時世尊爲諸苾芻制衆多學法衣噉食等所有軌儀諸苾芻尼皆須依學時諸苾芻尼雖聞教已未能依著衣太高
청정한 믿음을 가진 바라문 등은 필추니들이 가지런하게 입지 못한 것을 보자 곧 비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필추니들은 옷을 가지런히 추슬러서 입지 못하니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필추니들이 그 말을 듣고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을 너무 높게 입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곧 옷을 너무 낮게 입으니 속인들이 다시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을 너무 아래로 내려 입어서 마치 갓 시집온 여인과 같이 해서는 안 되니, 배워야 한다.”
022_0591_a_19L淨信婆羅門等見不齊便生譏誚作如是語此諸苾芻尼衣不齊整同無恥人諸苾芻尼聞已白苾芻苾芻白佛佛言不應太高著衣應當學卽著衣太下俗復譏嫌佛言不應太下著衣如新嫁婦女應當學
022_0591_b_01L혹은 때로 앞을 너무 길게 늘어뜨려서 마치 코끼리의 코와 같기도 하였으며, 혹은 때로 허리춤을 가늘게 주름을 잡아서 마치 다라수(多羅樹) 잎과 같기도 하니, 여러 속인들이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022_0591_b_01L或時當前長垂猶如象鼻或時腰邊細襵如多羅葉諸俗譏嫌佛言不應爾
혹은 때로 한쪽 귀퉁이를 말아서 뒤집어 허리춤에 찔러 넣으니 마치 뱀의 머리와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혹은 때로 가사의 위쪽 끝을 쥐고 뭉쳐 허리춤에 넣으니 마치 콩대를 묶어놓은 다발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옷을 입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b_03L或時撮聚一角反擪腰邊猶如蛇頭佛言不應爾或時捉其上角團內腰猶如豆團佛言不應如是著衣當學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91_b_07L緣處同前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가사를 입었는데 배를 드러내 놓아서 마치 음녀와 같았다.
필추니들이 그것을 보고 함께 나무라고 싫어하며 그이에게 말했다.
“성자여, 그와 같이 가사를 입는 것이 청정한 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토라난타 필추니가 말했다.
“내가 일찍이 궁궐의 여러 여인을 보니 이와 같이 옷을 입었더군요.”
022_0591_b_08L時吐羅難陁苾芻尼著衣露腹事同婬女諸苾芻尼見共爲譏告言聖者如是著衣應爲淨法羅尼曰我曾見諸宮內女人如是著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필추니들은 배를 드러내 놓고 가사를 입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그때 필추니들이 때로 높이 바라보거나, 혹은 크게 소리를 내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니, 여러 속인들이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높이 바라보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5의(衣)를 가지런히 입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b_12L尼白苾芻苾芻白佛佛言諸苾芻尼不應著衣露腹應當學時諸苾芻尼或時高視或復高聲入白衣舍諸俗譏嫌佛言不應高視入白衣舍應當學齊整著五衣應當學
인연이 된 처소는 앞에서와 같다.
022_0591_b_16L緣處同前
022_0591_c_01L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바라문 장자의 집에서 걸식을 하였는데,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위의를 바로 갖추지 못하였고, 여러 감각기관이 요동을 쳐서 제대로 앞길을 보지 못하였다. 다른 집에 들어가서는 용모가 단정한 남자들을 보고 음욕심이 치성해져서 아래로 깨끗하지 못한 것이 흘러내려 걸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러 속인들이 그것을 보고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대머리 여자 사문이 참으로 정행(淨行)을 그릇되게 하는구나. 거짓으로 정행을 말하는구나.”
022_0591_b_17L時十二衆苾芻尼於婆羅門長者家乞食顧視四方不爲庠序諸根掉動不觀前行入他舍時見諸端正男子欲心熾盛不淨流下乞得不得速便出外俗衆見已譏嫌禿沙門女實非淨行詐言淨行
필추니가 필추에게 알리니 필추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필추니가 월경(月經)을 할 때가 되면 속인의 집에 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b_22L尼白苾芻苾芻白佛佛言苾芻尼若月期將至不應往他舍應當學
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머리를 덮어 가리고, 옷의 한쪽을 걷어붙이고, 옷의 양쪽을 걷어붙이고, 허리에 손을 얹고,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니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과 갓 시집온 여인과 같았다.
필추니들이 보고 듣고는 나무라고 싫어하여 물었다.
‘여러 구수여, 어찌 이와 같이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겠습니까?”
그들은 곧 대답했다.
“색(色)을 탐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모두 이렇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알지 못하니 서로 배우고자 합니다.”
022_0591_c_01L時十二衆苾芻尼覆頭偏抄衣雙抄叉腰拊肩入白衣舍同無恥人及新嫁女諸苾芻尼聞見譏嫌問言具壽豈合如此彼便答言諸耽色男女皆如是作然我等不知欲求相學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머리를 덮어 가리고, 옷의 한쪽을 걷어붙이고, 옷의 양쪽을 걷어붙이고, 허리에 손을 얹고,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c_06L白佛佛言不覆頭不偏抄衣不雙抄不叉腰不拊肩入白衣舍應當學
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무릎을 땅에 대고 걷고, 발가락으로 걸으며, 깡충깡충 뛰어서 가고, 발을 옆으로 기울여 걸으며, 몸에 힘을 주고 걸었다. 그러자 여러 속인들이 나무라며 미워하니, 그들은 앞에서와 같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릎을 땅에 대고 걷고, 발가락으로 걸으며, 깡충깡충 뛰어서 가고, 발을 옆으로 기울여 걸으며, 몸에 힘을 주고 걸으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c_08L時十二衆苾芻尼蹲行足指行跳行仄足行努身行乃至諸人譏嫌彼答同前佛言不蹲行不足指行不跳行不仄足行不努身行入白衣舍當學
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몸을 흔들고, 팔을 흔들어대며,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손을 잡고 속인의 집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보고 비난한 것도 앞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을 흔들고 팔을 흔들어대며,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손을 잡고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c_13L衆苾芻尼搖身掉臂搖頭連手入白衣舍諸人見譏亦同前佛言不搖身不掉臂不搖頭不排不連手入白衣舍應當學
어느 때 오바난타는 아침을 먹을 시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실라벌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그때 성품이 청정한 것을 좋아하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의 집에 평상과 자리가 있었는데, 오바난타가 집에 들어와 평상 위에 앉으니, 바라문이 보고 비난하며 미워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인의 집에서 아직 앉으라고 청하지 않았거든 앉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c_17L時鄔波難陁於小食時著衣持鉢室羅筏城乞食時有婆羅門性樂淸家有牀座鄔波難陁入坐牀上羅門見譏嫌佛言在白衣舍未請坐不應坐應當學
022_0592_a_01L그때 구수 오타이에게 청정한 믿음이 있는 어떤 바라문이 자리에 나아가 앉기를 청하였는데 잘 살피지 않고서 갑자기 앉으니, 그 평상 위에 있던 갓난아기가 눌려 죽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인의 집에서는 잘 살피지 않고 앉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1_c_22L時具壽鄔陁夷有淨信婆羅門屈請就座而坐不善觀察輒爾便坐於其牀上有一孩兒遂便壓死佛言在白衣舍不善觀察不應坐應當學
그때 세존께서는 성문(聲聞)의 무리와 함께 정반 대왕(淨飯大王)의 궁궐 안에서 공양을 받으셨다. 그때 구수 오타이는 제대로 몸을 단속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본 구비 부인(瞿卑夫人)이 그 법답지 못함을 이상하게 여겼다.
뒤의 다른 때에 오타이가 혼자서 궁중에 이르자 부인은 그를 썩은 평상 위에 앉게 하였는데, 거리낌 없이 몸을 멋대로 하여 앉았다가 평상이 부서져 땅에 넘어지자 비난을 받고 추하게 여겨졌다.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니가 만약 속인의 집에서 앉을 때에는 몸을 멋대로 하여 앉아서는 안 되며 잘 살피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a_03L爾時世尊與聲聞衆受淨飯大王宮中供養時具壽鄔陁夷不善斂身瞿卑夫人怪其非法後於異時獨至宮中夫人令坐朽牀放身而坐牀破倒地因致譏醜廣說乃至佛言苾芻尼若於俗家坐時不應放身而坐可善觀察應當學
혹은 속인의 집에서 다리를 꼬고 앉기도 하고, 혹은 안팎의 복사뼈를 겹쳐서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급히 발을 오므리기도 하고, 혹은 발을 길게 뻗기도 하며, 혹은 몸을 드러내고 앉기도 하여 속인들이 비난하고 미워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해서는 안 되니, 이제 계율을 제정하리라. 속인의 집에서는 발을 꼬지 말며, 안쪽의 복사뼈를 겹치지 말며, 바깥쪽의 복사뼈를 겹치지 말며, 급히 발을 오므리지 말며, 발을 길게 뻗지 말며, 몸을 드러내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a_10L或於俗舍壘足而坐或重內外踝而坐或急斂足或長舒足或露身坐諸俗譏嫌佛言不應如是當制學處在白衣舍不壘足不重內踝不重外踝急斂足不長舒足不露身應當學
어느 때 시주 한 사람이 부처님과 필추와 필추니에게 집에 오시어 공양을 드시도록 청하였다. 그때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마음을 잘 쓰지 못하여 둥글게 뭉쳐 만든 맛있는 떡을 던졌는데, 필추니가 발우에 공경히 보호하지 못하여 마침내 많이 부서졌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음식을 공경스럽게 받을 것이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a_15L時有施主請佛及僧尼就舍而食行食者不善用心摋放美團苾芻尼於鉢不恭敬護遂多損破佛言恭敬受食應當學
022_0592_b_01L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은 보리(菩提) 장자의 집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장자가 밥을 주니, 발우 가득히 밥을 받고 다시 국을 받아서 발우가 넘쳐서 흘러내려 땅을 더럽혔다.
그로 인하여 나무라고 부끄럽게 여기니,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발우에 가득히 밥을 받고 다시 국을 부어 음식이 발우를 흘러넘치게 해서는 안 된다. 발우의 테두리에 마땅히 손가락을 구부려 마음을 써서 음식을 받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a_19L時十二衆苾芻尼入菩提長者舍乞長者與食滿鉢受飯復受羹臛便溢滿流出污地因生譏恥以事白佛佛制學處應如是說不得滿鉢受飯更安羹菜令食流溢於鉢緣邊應留屈指用意受食應當學
혹은 음식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미리 그 발우를 펴서 마치 걸인들이 음식을 탐내는 모습처럼 하여 나무라고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을 내게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계율을 제정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나누어 주는 음식이 아직 앞에 이르지 않았는데 미리 발우를 펼쳐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음식 위에 발우를 두지 않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02L或食未至預申其鉢如乞索人現饕餮相因生譏恥佛言爲制學處應如是說行食未至勿預舒鉢應當學不安鉢在食上應當學
그런데 간혹 음식을 먹을 때 교만한 모습을 나타내어 마치 어린아이와 음녀들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교만하게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며 공경스럽게 음식을 먹어야만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06L或復食時現憍慢相猶如小兒及諸婬女佛言不應如是憍慢而食應恭敬食應當學
혹은 음식을 먹을 때 매우 작게 하여 입에 넣거나, 매우 크게 하여 입에 넣으니, 마치 가난한 걸인과도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음식을 너무 작게 하거나 너무 크게 해서 입에 넣지 말고 둥글고 가지런하게 하여 먹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09L或復食時極小入口極大入口如貧乞佛言不應如是不極小摶不極大圓整而食應當學
어느 때 어떤 시주가 부처님과 스님들께 집에 오시어 공양 드시기를 청하였다. 그때 오바난타 필추는 늙은 필추와 이웃하여 앉았는데, 늙은 필추가 입을 크게 벌리고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오바난타는 곧 흙덩이를 그의 입안에 던져 넣으며 그에게 “우선 이것을 드시오.”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미리 입을 벌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음식이 아직 앞에 나오지 않았다면 입을 벌리고서 기다려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12L時有施主請佛及僧就舍而食時鄔波難陁苾芻與摩訶羅苾芻鄰次而時摩訶羅大開其口向上而望鄔波難陁便以土塊遙擲口中報言且食此物佛言不應如是預張其口若食未至不張口待應當學
어느 때 열두 필추니 대중이 음식을 입에 넣고 이야기를 하여 속인들이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음식을 입에 머금은 채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18L時十二衆苾芻尼含食言語諸俗譏嫌佛言不應如是不含食語應當學
혹은 시주의 집에 가서 국과 나물이 적은 것을 보고 부족할까 걱정하여 미리 부탁을 해서 얻은 국을 밥으로 덮고는 국을 더 많이 얻으려고 하니, 속인들이 나무라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밥으로 국과 나물을 덮거나 국과 나물로 밥을 덮어서 더 많이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b_20L或復至施主家見羹菜少恐不充足先請得羹以飯蓋覆更望多得諸俗譏嫌佛言不應如是不得以飯覆羹不將羹菜覆飯更望多得應當學
022_0592_c_01L어느 때 어느 시주가 필추에게 음식을 드시라고 청하였는데 그 음식이 너무 달았다. 그러자 열두 필추니는 곧 혀를 차면서 서로 음식이 매우 시다고 말하였다.
혹은 그 음식이 너무 시었는데 열두 필추니는 곧 소리를 내어 쩝쩝거리면서 서로 매우 달다고 말하였다.
022_0592_c_01L時有施主請苾芻食其食過甜十二衆卽便彈舌相告謂食大醋或復過醋十二衆卽便㗘㗱相告謂食大甜
혹은 어느 시주가 필추 승가와 필추니 승가에게 음식을 드시라고 청하였는데 그 음식이 너무 뜨거웠다.
열두 필추니는 곧 입으로 더운 김을 내불면서 말했다.
“음식이 너무 차다. 더 뜨겁게 해야만 먹을 수 있겠다.”
혹은 그 음식이 너무 차가웠는데 열두 필추니는 곧 입으로 내불면서 말했다.
“음식이 너무 뜨겁다. 불어서 식혀야만 먹을 수 있겠다.”
022_0592_c_04L有施主請二衆僧伽食其食過熱二衆卽便呵氣相告云食大冷呵熱方食或其食過冷十二衆卽便吹氣相告云食大熱吹氣方食
이렇게 모두가 그 일을 거꾸로 말하여 일부러 시주를 곤혹스럽게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마땅히 계율을 제정하니, 혀를 차면서 음식을 먹지 말며, 쩝쩝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먹지 말며, 입으로 더운 입김을 내불며 음식을 먹지 말 며, 입으로 차가운 입김을 내불며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c_08L此等皆是倒說其事故惱施主佛言不應爾制學處不彈舌食不㗘㗱食不呵氣不吹氣食應當學
혹은 어느 때 6중 필추가 공양청을 받았는데 손톱으로 밥을 흩뜨리며 먹는 것이 마치 닭이나 새와 같았다.
혹은 음식이 나쁘다고 말을 하며 서로 헐뜯기도 하였고, 혹은 음식을 뺨에 넣어 볼록하게 하여 잘게 씹어 먹기도 하였으며, 혹은 음식을 먹으면서 반은 먹고 반은 남기기도 하였으며, 혹은 혀를 길게 빼고 입의 가장자리를 핥기도 하였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율을 제정하니 손으로 헤쳐 가며 먹지 말며, 음식을 헐뜯으면서 먹지 말며, 음식을 뺨에 넣어 볼록하게 만들어서 먹지 말며, 반만 먹고 반을 남겨서 먹지 말며, 혀를 빼서 핥아가며 먹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2_c_11L或時六衆受請食時以手爬散飯食猶如雞鳥或云食惡共相毀訾或復以食塡頰細細取食或復食時齧半留半或復舒舌舐掠脣口佛言應制學處不手散食不毀訾食不塡頰食不齧半食不舒舌食應當學
어느 때 알몸을 드러낸 외도 우바새가 가까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어 불ㆍ법ㆍ승에 귀의하고 마침내 부처님께 집에 오셔서 공양을 드시도록 청하였다. 그는 여러 가지 음식과 보릿가루 뭉친 것과 얇게 만든 떡과 무[蘿菔]를 내놓았다.
022_0592_c_17L時有露形外道鄔波索迦近生敬信歸佛法僧遂請佛就舍而食行諸飮食及以麨團薄餠蘿菔
022_0593_a_01L 이때 6중 필추는 시주를 헐뜯으려고 보릿가루를 뭉친 것으로 탑의 형상을 만들어 그것을 무 위에 올려놓은 뒤에 얇은 떡으로 그것을 덮어가지고는 서로에게 말했다.
“이것은 악한 무리 중에 알몸을 드러낸 외도인 포랄나(脯剌拏)의 탑이다.”
점차로 그것을 먹어 들어가서 무가 넘어지니, 곧 서로에게 말했다.
“이것은 알몸을 드러낸 외도가 탑을 만든 것인데 지금 무너진 것이다.”
시주는 그것을 보자 귀의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졌다.
022_0592_c_20L是時六衆欲譏施主便以麨團作窣睹波像上安蘿菔覆以薄餠遂相告曰此是惡趣中露形外道脯剌拏塔漸取食之菔便倒更相告曰此是露形外道作窣睹波今便崩倒施主見已息歸敬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율을 제정하노라. 탑의 형상을 만들어서 먹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02L佛言應制學處不作窣睹波形食當學
혹은 어느 때 6중 필추가 다른 사람에게서 공양청을 받았는데, 그 맛있는 음식을 남겨서 손에 쥐고 있다가 곧 혀로 거듭해서 그 손을 핥았다. 발우에도 역시 그렇게 했다.
혹은 손을 털거나 발우를 털며 발우의 물을 다른 사람에게 뿌려서 그의 옷을 더럽히기도 하였으니, 그 사람의 좋은 옷을 보고 질투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일들은 모두 해서는 안 될 것이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04L或時六衆受他請食其美好者有餘著手中卽便以舌重舐其手鉢亦如或是振手或復振鉢謂以鉢水振灑餘人污彼衣服見他好衣生嫉妒佛言如是等皆不應作應當學
어느 때 어떤 시주가 스님들께 공양을 드리면서 말했다.
“성자여, 좋은 음식이 많이 있으니 보릿가루는 많이 청하지 마십시오.”
6중 필추는 믿지 않고 곧 보릿가루를 많이 받았다가 뒤에 좋은 음식을 보고는 그 보릿가루를 버리려고 하였다. 그때 옆자리에 한 늙은 필추가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6중 필추는 곧 보릿가루 뭉친 것을 그의 발우 안에 넣어 마침내 그것이 넘쳐서 다른 음식을 받지 못하게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발우 안의 음식을 보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09L時有施主餠食衆僧報言聖者多有好食莫多請麨六衆不信便多受麨後見好食欲棄其麨比座有一摩訶羅苾芻四顧而望于時六衆苾芻便持麨團置彼鉢內遂令溢滿不暇受餘佛言常看鉢食應當學
어느 때 어떤 필추가 음식을 먹는데 발우가 가득 찼다. 6중 필추가 곁에서 그것을 보고 함께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어 말했다.
“이 늙은이가 능히 먹을 수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어 곁에 앉아 있는 필추의 발우 안에 있는 음식을 보지 말도록 해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15L時有苾芻食時鉢滿六衆傍觀共生輕慢此摩訶羅能噉食佛言不輕慢心觀比坐鉢中食應當學
어느 때 6중 필추는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병을 쥐어서 마침내 파리들이 가까이에 오게 하여 비난을 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병을 쥐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18L時六衆苾芻以不淨手捉淨水甁令諸蠅競來附近招致譏醜佛言以污手捉淨水甁應當學
022_0593_b_01L어느 때 필추니가 강저산(江猪山)에 있으면서 보리(菩提) 장자의 높은 누각 위에서 음식을 먹고 발우 씻은 물을 좋은 땅에 버리니, 시주가 싫어하는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율을 제정하노라. 속인의 집에 있으면서도 주인에게 물어본 경우를 제외하고 발우 씻은 물을 버리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a_21L時苾芻尼在江猪山於菩提長者高樓上食以洗鉢水棄在好地施主生佛言應制學處在白衣舍不棄洗鉢水除問主人應當學
인연은 실라벌성에서 있었다.
022_0593_b_02L緣在室羅伐城
어느 바라문의 아이가 병이 났다. 우바새가 그와 아는 사람이어서 와서 말해 주었다.
“아이가 병이 났거든 마땅히 절에 가서 여러 필추에게 발우 안의 물을 달라고 하여 아이를 목욕시키면 반드시 나을 것이다.”
022_0593_b_03L時有婆羅門孩兒遇有鄔波索迦是彼知識來告之曰孩子若病宜往僧處從諸苾芻乞鉢中水令其洗沐必得平善
그리하여 바라문은 곧 물을 구하러 갔는데 오바난타를 보고는 그에게 발우의 물을 달라고 하였다. 오바난타는 곧 보릿가루와 떡의 찌꺼기를 발우의 물 안에 넣어서 그에게 주었다.
그는 다른 것이 섞인 물을 보고 더럽다는 생각을 내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어찌 이 더러운 물로 목욕을 시키겠는가?”
022_0593_b_06L時婆羅門卽往求水見鄔波難陁從乞鉢水波難陁便以殘麨餠內置鉢水中而授與彼彼見雜水起穢惡心作如是我兒寧死誰能用此鄙惡之物而洗浴耶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더러운 물을 남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만약 누가 와서 발우의 물을 얻으려고 하거든 마땅히 발우를 깨끗이 씻고, 그 안에 청정한 물을 담아서 경 가운데의 요송(要頌)5)인 아리사가타(阿利沙伽他)를 세 번 외우고 그 사람에게 주도록 할 것이니라. 그것으로 씻거나 혹은 마시게 되면 능히 만병을 없앨 수 있느니라.”
022_0593_b_11L以事白佛佛言不應以此穢水持施於人若人來乞鉢水時應淨洗鉢置淸淨水誦經中要頌阿利沙伽他呪之三遍授與彼人或洗或飮能除萬病
아리사가타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게송으로, 성인의 가르침 가운데에 나온다. 만약 독송을 하게 되면 큰 위력이 있게 되며, 다른 곳에서 게송을 외우게 하는 것도 모두 이 종류이다. 곧 강이나 못이나 우물이 있는 곳에서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실 때나, 혹은 잠시 나무 아래에서 누워 시원하게 쉬고 가거나, 객사(客舍)에 머무르거나, 혹은 신당(神堂)에 들어가서 만다라(曼茶羅)를 밟거나, 혹은 불탑(佛塔)의 그림자를 밟거나, 혹은 어느 때에 자신의 그림자로 불ㆍ보살의 거룩하신 용모를 가리거나, 혹은 대중이 흩어질 때에나, 혹은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나, 혹은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 불ㆍ보살의 거룩하신 형상에 예배를 드리거나, 혹은 매일 식사를 마칠 때에나, 혹은 탑묘(塔廟)에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는 이와 같은 여러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그 종류는 참으로 많지만, 모두가 입으로 게송을 암송하여 봉행하고 복(福)을 얻는 것이다. 만약 일부러 마음을 먹고 어기고 업신여긴다면 모두 악작죄를 얻는다. 다만 동천법중(東川法衆)은 그전부터 행하지 않았던 까닭에 주석을 달아 말하기를 성인의 가르침이 있음을 안다고 한 것이다.
그것은 곧 다음의 게송과 같다.
세간의 5욕락(欲樂)이나
여러 천상의 즐거움도
망집(妄執)이 다 없어진 즐거움에 비교하면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네.
집착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겨나고
괴로움으로 인하여 다시 집착이 생겨나니
8성도(聖道)는 능히 그것을 뛰어넘어
묘한 열반처(涅盤處)에 이를 수 있도다.
보시를 한 사람은
반드시 그 의로운 이익을 얻나니
만약 즐거움 때문에 보시를 한다면
뒤에 반드시 안락을 얻으리라.
022_0593_b_15L阿利沙伽他者謂是佛所說頌出聖教中若讀誦時有大威力但是餘處令誦伽他者皆此類也卽如河池井處洗浴飮水之或暫於樹下偃息取涼而去或止客舍或入神堂蹈曼茶羅踐佛塔影或時已影障弊尊容或大衆散時或入城聚落或晨朝日暮禮拜尊儀每日食罷時或灑掃塔廟諸如此事其類寔繫皆須口誦伽他奉行獲福若故心違慢感得惡作之罪但以東川法衆此先不行故因注言知聖教之有在其伽他者卽如頌曰世閒五欲樂
或復諸天樂
若比愛盡樂
千分不及一由集能生苦
因苦復生集
八聖道能超
至妙涅盤處所爲布施者
必獲其義利
若爲樂故施
後必得安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남은 음식을 발우의 물에 넣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b_23L佛言不得以殘食置鉢水中應當學
022_0593_c_01L어느 때 한 필추가 발우를 땅 위에 놓았는데 아래에 대는 천이 없어 비난을 받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율을 제정하리라. 밑에 대는 천이 없이는 땅 위에 발우를 놓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01L時有苾芻安鉢地上下無儭替招致譏醜令疾損壞佛言應制學處地上無替不應安鉢應當學
어느 때 어떤 필추니가 서서 발우를 닦다가 발우를 땅에 떨어뜨려 그 발우를 깨뜨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서서 발우를 닦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04L時有尼立洗鉢失手墮地打破其鉢佛言不得立洗鉢應當學
어느 때 어떤 필추니가 위험한 벼랑에 발우를 놓아두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위험한 언덕이 있는 곳에 발우를 놓아두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06L時有尼於危險崖岸置鉢佛言不應不於危險岸處置鉢應當學
강물이 급하게 흐르는 곳에서 물을 거슬러서 발우로 물을 뜨다가 마침내 발우를 깨뜨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물을 거슬러서 물을 뜨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08L河水急流逆以鉢㪻遂令鉢破佛言不應爾不得逆流酌水應當學
열두 명의 필추니가 앞에 사람은 앉고 자기는 서서 그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그러자 삼보를 공경하여 믿는 바라문과 거사 등이 꾸짖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다른 사람은 앉고 자기는 서서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10L十二衆尼前人坐自己立爲其說法時有敬信三寶婆羅門居士等譏訶佛言不應爾人坐己立不爲說法當學
어느 때 병에 걸린 사람이 있어서 오랫동안 서서 법문을 들을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환자라면 앉거나 눕거나 높게 하거나 낮게 하거나, 길이나 길이 아닌 곳에서와 그리고 수레에 있거나, 가죽신을 신거나, 머리를 덮어 가리거나, 꽃과 영락으로 만든 관을 쓰거나, 칼이나 병장기를 갖고 있거나, 갑옷과 투구 등을 착용하고 있거나, 그가 환자라면 어떤 위의를 하고 있거나 간에 설법을 해도 범하는 것이 없으나 환자가 아니라면 합당하지 않다.
계율을 제정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022_0593_c_14L時有病人不能夂立聽法佛言若是病人坐臥高下於道非道及以車乘著靴覆頭冠花瓔珞持蓋刀仗幷著甲冑等若是病者隨何威儀爲說無非病不合爲制學處當如是說
‘환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은 앉고 자기는 서서 설법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남은 눕고 자기는 앉아서 설법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남은 높은 자리에 있고 자기는 낮은 자리에서 설법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19L己立不得爲說法除病應當學人臥己坐不得爲說法除病應當學人在高座己在下座不得爲說法應當學
022_0594_a_01L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남은 앞에서 걸어가고 자기는 뒤에서 가면서 설법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남은 길에 있고 자기는 길이 아닌 곳에 있으면서 설법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3_c_23L人在前行己在後行不得爲說法應當學人在道己在非道不得爲說法除病應當學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머리를 덮어 가리거나, 옷의 한쪽을 걷어붙이거나 옷의 양 쪽을 걷어붙이거나, 손을 허리춤에 얹거나, 어깨를 어루만지는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04L不爲覆頭者不爲偏抄衣不爲雙抄不爲叉腰者不爲拊肩者說法應當學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코끼리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나, 말을 타고 있는 사람에게나, 가마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나, 수레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07L不爲乘象者不爲乘馬不爲乘輿爲乘車者說法除病應當學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막신ㆍ가죽신ㆍ짚신ㆍ신발을 신은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09L不爲著屐靴鞋及履屨者說法除病應當學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자를 쓴 사람과 관을 쓰고 있는 사람과 불정계(佛頂髻)를 한 사람이나 혹은 머리를 꼰 사람이나 화관(花冠)을 쓴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리개[蓋:일산이나 우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11L不爲戴帽著冠及作佛頂髻或纏頭或冠花者說法除病應當學不爲持蓋者說法除病應當學
인연은 겁비라성(劫比羅城)에서 있었다.
022_0594_a_14L緣在劫比羅城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서서 대소변을 보았는데 여러 속인들이 보고 함께 비난하고 미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서 대소변을 보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15L時吐羅難陁立大小便諸俗人見共作譏嫌佛言不應爾不立大小便除病應當學
어느 때 토라난타 필추니는 자신의 헌 옷을 빨래하는 사람에게 빨게 하였는데 그가 기꺼이 빨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곧 성내는 마음을 일으켜 일부러 그가 옷을 빠는 물에 오물을 풀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소변과 콧물과 침을 넣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a_17L時吐羅尼持己故衣令浣衣人洗不肯洗便起瞋心於彼洗衣水中故放不淨佛言不應爾不得水中大小便涕唾除病應當學
인연은 실라벌성에서 있었다.
022_0594_a_21L緣在室羅伐城
022_0594_b_01L어느 때 어떤 시주가 승가에게 공양을 받을 것을 청하였다. 그때 절을 돌보던 사람은 돌아오는 것이 늦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시간이 지날까 걱정되어 마침내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속인들이 보고 비난하며 웃었다.
“사문인 석자(釋子)가 높은 나무에 올라가다니, 속인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사람의 키보다 높은 나무에는 올라가지 말 라.”
022_0594_a_22L時有施主請僧受食時看寺人怪其遲晚恐日時過遂上高樹望彼歸來時有俗旅見而譏笑沙門釋子昇上高樹與俗何殊佛言不應爾不上過人樹
어느 때 어떤 필추니가 물들인 빨랫줄을 매려고 하였으나 감히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였다. 다시 호랑이와 이리 같은 것이 왔는데도 또한 감히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여 그로 인하여 죽고 다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재앙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키보다 높은 나무에 올라갈 수 없으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b_04L時有苾芻尼繫染繩不敢昇樹復有虎狼難至亦不敢昇因被殘害佛言不得上過人除爲難緣應當學

7. 일곱 가지 멸쟁법(滅諍法)
022_0594_b_07L七滅諍法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594_b_08L攝頌曰

현전비나야(現前)와 억념비나야(憶念毘奈耶)와
불치비나야(不癡毘奈耶)와 구죄자성비나야(求罪自性毘奈耶)와
다인어비나야(多人語毘奈耶)와 자언비나야(自言毘奈耶)와
초엄비나야(草掩毘奈耶)로 많은 쟁론(諍論)을 없애는 것이다.
022_0594_b_09L現前幷憶念
不癡與求罪
多人語自言
草掩除衆諍

부처님께서 모든 필추니에게 말씀하셨다
“쟁론을 없애기 위한 일곱 가지의 멸쟁법(滅諍法)이 있으니, 마땅히 닦고 배우도록 하라.
022_0594_b_11L佛告諸苾芻尼有七滅諍法應當修學
현전비나야6)를 주어야 할 일에는 현전비나야를 주도록 하고, 억념비나야7)를 주어야 할 일에는 억념비나야를 주도록 하며, 불치비나야8)를 주어야 할 일에는 불치비나야를 주도록 하고, 구죄자성비나야9)를 주어야 할 일에는 구죄자성비나야를 주도록 하라.
022_0594_b_12L應與現前毘奈耶
當與現前毘奈耶
應與憶念毘奈耶
當與憶念毘奈耶
應與不癡毘奈耶
當與不癡毘奈耶
다인어비나야10)를 주어야 할 일에는 다인어비나야를 주도록 하고, 자언비니야11)를 주어야 할 일에는 자언비나야를 주도록 하며, 초엄비나야12)를 주어야 할 일에는 초엄비나야를 주도록 하라.
022_0594_b_15L應與求罪自性毘奈耶
當與求罪自性毘奈耶
應與多人語毘柰耶
當與多人語毘柰耶
應與自言毘柰耶
當與自言毘柰耶
應與草掩毘柰耶
當與草掩毘柰耶
만약 쟁론하는 일이 일어나면, 마땅히 이 일곱 가지 법으로써 큰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법에 맞고 율(律)에 맞게 하여 그것을 없애라.”
022_0594_b_19L若有諍事起當以此七法順大師教如法如律而殄滅之

참는 것은 정진 가운데에서 으뜸이라
능히 열반처(涅槃處)를 얻을 수 있나니
출가자로서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은
사문이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022_0594_b_21L忍是勤中上
能得涅槃處
出家惱他人
不名沙門尼

이것은 비발시여래등정각(毘鉢尸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b_23L此是毘鉢尸如來等正覺說是戒經
022_0594_c_01L
눈이 밝은 사람은 험난한 길을 피하여
능히 편안한 곳에 이를 수 있나니
지혜로운 자는 중생계에서
능히 모든 악을 멀리 여읠 수 있느니라.
022_0594_c_01L明眼避險途
能至安隱處
智者於生界
能遠離諸惡

이것은 시기여래등정각(尸棄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03L此是尸棄如來等正覺說是戒經

헐뜯지도 말고 해롭게 하지도 말며
계경(戒經)을 잘 호념하여
음식 먹는 일에 그치고 만족할 줄을 알며
좋지 못한 와구를 수용하면서
부지런히 증상정(增上定)을 닦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022_0594_c_04L不毀亦不害
善護於戒經
飮食知止足
受用下臥具
勤修增上定
此是諸佛教

이것은 비사부여래등정각(毘舍浮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06L此是毘舍浮如來等正覺說是戒經

비유하자면 벌이 꽃을 찾아다니면서
색깔과 향기를 깨뜨리지 아니하고도
그 맛만을 취하여 가는 것과 같이
필추니가 마을에 들어가는 것도 그러해야 하리라.
022_0594_c_07L譬如蜂採花
不壞色與香
但取其味去
尼入聚落然
이것은 구류손여래등정각(俱留孫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09L此是俱留孫如來等正覺說是戒經

다른 사람을 어기거나 거스르지 않으며
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지 말며
다만 스스로 몸이 행하는 것이
바른지 바르지 않은지만을 보라.
022_0594_c_10L不違逆他人
不觀作不作
但自觀身行
若正若不正

이것은 갈낙가여래등정각(羯諾迦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12L此是羯諾迦如來等正覺說是戒經

정심(定心)에 집착하지 말고
적정처(寂靜處)에서 부지런히 닦아서
능히 구제한 자는 근심이 없나니
항상 생각을 놓치지 않게 하라.
022_0594_c_13L勿著於定心
勤修寂靜處
能救者無憂
常令念不失

만약 남에게 베풀 수 있다면
복은 늘어나고 원한은 저절로 그치게 되나니
선을 닦아 모든 악을 제거하여
미혹이 다하면 열반에 이르리라.
022_0594_c_15L若人能惠施
福增怨自息
修善除衆惡
惑盡至涅槃

이것은 가섭파여래등정각(迦攝波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16L此是迦攝波如來等正覺說是戒經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마땅히 닦아서
스스로의 마음을 두루 조복시키는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022_0594_c_17L一切惡莫作
一切善應修
遍調於自心
是則諸佛教

몸을 보호하는 것은 착함이 되며
능히 말을 보호하는 것도 착함이 되며
뜻을 보호하는 것 또한 착함이 되니
끝까지 보호하는 것이 최고의 착함이 된다.
022_0594_c_19L護身爲善哉
能護語亦善
護意爲善哉
盡護最爲善

필추니가 만약 일체를 보호하면
능히 모든 고통을 해탈할 수 있나니
입으로 하는 말을 잘 보호하고
또한 뜻을 잘 보호하며
몸으로 모든 악을 짓지 아니하여
언제나 세 가지 업(業)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것이니
대선(大仙)께서 행하신 도(道)이니라.
022_0594_c_20L尼若護一切
能解脫衆苦
善護於口言
亦善護於意
身不作諸惡
常淨三種業
是則能隨順
大仙所行道

이것은 석가여래등정각(釋迦如來等正覺)께서 설하신 계경이다.
022_0594_c_23L此是釋迦如來等正覺說是戒經
022_0595_a_01L
비발시여래와 시기여래와
비사부여래와 구류손여래와
갈낙가모니와
가섭여래와 석가여래는
하늘 중의 하늘이시고
가장 높으신 조어자(調御者)이시며
일곱 부처님께서는 모두 웅맹(雄猛)하시어
능히 세간을 구호하셔서
큰 명칭을 구족하셨으니
모든 분께서 이 계법(戒法)을 설하시도다.
022_0595_a_01L毘鉢尸式棄
毘舍俱留孫
羯諾迦牟尼
迦葉釋迦尊
如是天中天
無上調御者
七佛皆雄猛
能救護世閒
具足大名稱
咸說此戒法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은
다 같이 계를 존중하고 공경하나니
계경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까닭에
무상과(無上果)를 획득하느니라.
022_0595_a_06L諸佛及弟子
咸共尊敬戒
恭敬戒經故
獲得無上果

너희는 마땅히 벗어나 여의기를 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닦아서
생사의 군대를 항복시키기를
마치 코끼리가 초막집을 부수듯 하라.
022_0595_a_07L汝當求出離
於佛教勤修
降伏生死軍
如象摧草舍

이 법률(法律) 가운데서
항상 방일하지 않으면
능히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괴로움의 끝을 다할 수 있으리라.
022_0595_a_08L 於此法律中
常爲不放逸
能竭煩惱海
當盡苦邊際

설한 계경과
계의 중요한 뜻을 자세히 풀어서
마땅히 함께 계를 존중하고 공경하기를
마치 검은 소가 꼬리를 사랑하듯 하라.
022_0595_a_10L所爲說戒經
廣釋戒要義
當共尊敬戒
如犛牛愛尾

내가 이미 계경을 설하였나니
대중은 장정(長淨)을 마치면
모든 유정(有情)을 복되고 이익되게 하여
모두 함께 불도(佛道)를 이루라.
022_0595_a_11L我已說戒經
衆僧長淨竟
福利諸有情
皆共成佛道

이 20권(卷)의 19장(張) 제20행(行)에 있는 ‘오수착정수(汚水捉淨水)’ 아래에, 거란본[丹本]에는 “병응당학(甁應當學) …… 불언부(佛言不)” 등까지 약 59행의 글이 있다. 그러나 국본(國本)과 송본(宋本)에는 모두 없는데, 이 부분은 식사에 관한 법식으로 만약 이 문장이 없으면 글의 뜻이 단절되고, 또한 앞에서 간략하게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 “속인의 집에서 위의를 제대로 갖추는 것과 발우를 보호하는 것과 환자인 경우에는 제외한다.”는 말과 어긋나고, 그렇게 되면 중학법(衆學法)에서 20여 가지의 학법이 빠지게 되는 까닭에, 이제 거란본에 의하여 이 부분을 채워 넣는다.13)
022_0595_a_12L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柰耶卷第二十
此卷十九張第二十行污手捉淨水之下丹本有甁應當學乃至佛言不等 凡五十九行文國本宋本竝無者食若無彼文則文義斷絕又違前略攝頌云俗舍善容儀護鉢除病人遂令衆學闕二十餘法故今依丹足之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잡아함경(雜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ㆍ『장아함경(長阿含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등 4아함을 말한다.
  2. 2)마디충의 알이다.
  3. 3)최초의 것이란 앞에 처음으로 예를 든 우유의 경우를 말한다.
  4. 4)신심이 깊어서 삼보에 모든 재산을 보시한 사람에게 그 재산을 회복할 때까지 필추에게 음식을 보시하지 말도록 결정한 작법을 말한다.
  5. 5)우다나(優陀那). 12부경의 하나. 부처님께서 제자의 질문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느끼신 것을 게송으로 읊어 설하신 것으로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이라고도 한다.
  6. 6)쟁론 당사자를 대면시켜서, 혹은 3장(藏)의 교법(敎法)을 현전(現前)에 인증하여 판결하는 것이다.
  7. 7)다른 이로 하여금 당시의 일을 기억하고 말하게 하여 당사자의 범(犯)ㆍ불범(不犯)을 규명 결정케 하는 것이다.
  8. 8)정신병으로 범한 죄는 일단 허물로 삼지 않고, 병이 나은 뒤에 다시 거듭 범하지 않음을 보아 불치갈마를 주어서 계를 설할 때 대중 가운데 참석하게 하는 것이다.
  9. 9)죄를 범한 필추가 거짓말을 꾸며 중죄를 가볍다고 하거나 본죄 자체를 부인하는 경우, 중승(衆僧)이 백사갈마법을 통하여 본죄를 다스리고 본죄를 자복(自伏)할 때까지 기다려서 그 벌을 푸는 것이다.
  10. 10)쟁론이 길게 계속되어 그치지 않을 경우 공개적으로 또는 비밀하게 사라(舍羅:籌)를 행하여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다.
  11. 11)필추에게 범죄가 있을 경우 스스로 그 죄를 자백하게 하여 결죄(決罪)하는 것이다.
  12. 12)대중이 두 갈래로 나뉘어 쟁론이 그치지 않을 경우, 그 두 갈래로 나뉜 승가대중을 한 자리에 모아 양편의 상좌를 각각 나오게 하여 멸쟁의 논의를 하게 함으로써 쟁론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13. 13)이 부분은 고려대장경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19장 제20행’이란 고려대장경은 목판본이므로 장마다 제 몇장이라고 번호를 붙여 놓았는데 ‘오수착정수’가 제19장 20행 째에 있다는 말이다. ‘오수착정수’ ‘병응당학’이란 604쪽에 있는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병을 쥐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라.” 아래에 있는 글을 말한다. ‘국본(國本)’이란 고려의 초조(初彫)대장경을 가리킨다. ‘게송’이란 중학법(衆學法) 첫머리에 나오는 게송의 내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