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893_T_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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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2_a_01L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5권 - 022_0622_a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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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한역 - 022_0622_a_02L三藏法師義淨奉 制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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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문 자섭송⑥ - 022_0622_a_03L第一門第六子攝頌之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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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그때 어느 비구가 많은 담요[氈褥]를 얻으니,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면 마땅히 갈라서 옷을 말라야 하리라.’
곧 담요와 칼을 가지고 한 나무 밑에 가서 갈라서 마르려고 하는데, 세존께서 그곳에 오셔서 물으셨다.
“너는 무엇을 하느냐?” - 022_0622_a_04L緣在室羅伐城。時,有苾芻多得氈褥,便作是念:‘如世尊說:≺應持割截衣。≻’卽持褥幷刀,向一樹下欲爲割截。世尊因至其所問曰:“汝何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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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비구는 마땅히 3의(衣)를 말라서 입어야 하니, 제게 이미 많은 담요가 있사오며 이제 갈라서 3의를 지으려고 하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계를 지키는 자를 찬탄하시고 계를 파하는 자를 나무라셨다. 그리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갈라서 마르지 않을 것이 다섯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모든 배자[帔]와 긴 털자리[長毛毯]와 모든 담요와 해어진 것이니, 만약 이런 것을 갈라서 끊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으리라.” - 022_0622_a_08L卽白佛言:“如世尊說:‘苾芻應著割截三衣。’我旣多有氈褥,今欲裁割將作三衣。”爾時,世尊讚歎持戒、毀破戒者,告諸苾芻:“有五種物不應割截:一切被帔,及長毛緂,短毛緂,幷諸氈褥,破碎之物。若割截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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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이었다.
어느 객비구가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나왔는데 방석[座具]을 가지지 않고 사중(寺中)에 들어와서 날이 저물었다.
그곳 일보는 사람이 말하였다.
“구수여, 침구를 준비하오.”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방석이 없으니 무엇으로 요를 대신합니까?”
“만약 그렇다면 평상만 가져가시오.”
그래서 그 평상을 가져왔다. 그런데 때마침 추운 밤이어서 밤새도록 얼었기 때문에 병이 났다. - 022_0622_a_14L緣處同前。有客苾芻緣須暫出,不持坐具來入寺中。日將欲暮,其知事人告言:“具壽!可取臥具。”彼便答曰:“我無坐具,以何替褥?”“若如是者可取單牀。”遂取其牀。時屬寒夜徹明被凍,因斯病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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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2_b_01L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좌구(座具)가 없이 갑자기 외행(外行)하지 말지니라. 어기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부처님 말씀과 같이 하자면 마땅히 방석이 없이는 나가는 자가 없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 비구들이 같은 성안의 촌락이나 혹은 다른 절에 가든지 혹은 나가서 거닐든지 하는데, 잠깐 갔다가 당일로 돌아오는데도 역시 방석을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모든 늙고 병들어서 몸이 파리한 비구들이 다닐 때 힘이 없어서 깔 것을 가지고 다니는데 피곤하고 괴로우니, 비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곧 돌아올 터인데도 깔 것을 가지지 않으면 큰 스승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 022_0622_a_20L苾芻以緣白佛,佛言:“苾芻不應無坐具輒出外行,違者得越法罪。”如佛所言:“苾芻不應無尼師但那而出。”者,時諸苾芻欲暫往同城村坊之所,或詣餘寺或出經行,當日擬來亦持坐具。又諸苾芻老病身羸,去時無力能持敷具,疲苦勞心,作如是語告諸苾芻:“我有緣出卽擬還來,不將敷具大師不許,事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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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낮에 노닐 곳으로 향하거나, 혹 잠시 다른 절로 향하거나, 혹 절 안에서 거닐거나, 혹 가까운 촌락에 나갔다가 곧 당일 돌아오는 자는 다 방석을 가지고 갈 필요가 없느니라.”
또 어느 비구가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 곧 돌아올 양으로 방석을 가지지 않고 나갔다.
저곳에 이르렀는데 우연히 다른 일이 생겨서 드디어 날이 저물었다. 방석이 없었으므로 밤인데도 불구하고 돌아오다가 벌레와 이리와 도적 따위의 상해를 입었다. - 022_0622_b_05L苾芻以緣白佛,佛言:“苾芻若向晝日遊處,或暫向餘寺、或寺內經行,若詣隨近村坊卽擬還者,此皆不須將尼師但那去。”又復苾芻有緣暫出尋擬還來,不將坐具。旣至彼已,遇有他緣遂便日暮,以無坐具侵夜方歸,遂被蟲狼及盜賊等之所傷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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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그 본뜻은 곧 돌아오려는 것이었는데 우연히 다른 일이 있어서 돌아오지 못하겠거든 마땅히 거기서 잘 것이요, 밤에 다니지 말지니라. 그리고 같은 범행(梵行)을 하는 자에게 침구를 빌어서 충당할 일이니 만약 얻으면 좋고, 없으면 7조의(條衣)를 네 겹으로 접어서 요 대신으로 하고 조금만 자고 많이 깨어서 날이 밝기에 이르도록 할지니라.” - 022_0622_b_12L苾芻以緣白佛,佛言:“若其本意卽擬還來,遇有他緣不及歸者,當於彼宿不應夜行,可於同梵行者借替充事。若得者善;如其無者,取七條衣疊爲四重將替席褥,少睡多覺以至天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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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에 어느 비구가 다른 이에게서 빌은 것인데, 그 침구에 깨끗하지 않은 것이 있어 더러워진 것을 그대로 그 비구에게 돌려주니 잘 받지 않았다.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깨끗이 씻어서 돌려주라”고 하셨다.
비구가 씻어서 돌려주니, 그 비구가 그래도 받지 않았다.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값을 따져서 돌려줄 것이며, 혹 사과하는 말을 할지언정 싫어하고 원망하지 말지니라.” - 022_0622_b_17L又有苾芻從他借物,以襯臥具有不淨污,便將此服還彼苾芻,彼不肯取。苾芻以緣白佛,佛言:“淨洗方還。”苾芻洗還,彼仍不受,白佛,佛言:“准價應還,或作謝言,勿令嫌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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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2_c_01L마땅히 알아야 한다. 글에서 말하는 좌구(坐具)란 곧 그 크기가 몸보다 길다. 원래 침구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땅에 펴서 예배하는 것으로는 쓰이지 않았으며, 땅에 펴서 예배하는 근본적인 의례와는 깊은 괴리가 있다.
부처님 말씀대로 하면 비구는 마땅히 3의(衣)를 떼놓지 않고 다녀야 한다.
그때 비구들이 잠시 같은 성안의 촌락에 가거나, 혹은 다른 절에 가거나, 혹은 나아가 거닐거나 하다가 당일 돌아올 것인데도 다 3의를 가지고 다니니, 늙고 병들어 쇠약한 비구들은 다닐 때 힘이 없어서 3의를 지니는 데 곤고(困苦)와 노심이 되어 이런 말을 하였다.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곧 돌아올 터인데도 3의를 가지지 않으면 큰 스승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니…….” - 022_0622_b_21L應知文言坐具者,卽是量長於身。元擬將爲襯臥之具,不令敷地禮拜,敷地禮拜深乖本儀。如佛所言:“苾芻不應離三衣而去。”者,時諸苾芻欲暫往同城村坊之所,或詣餘寺內、或出經行,當日擬至皆持三衣。又諸苾芻老病羸瘦,去時無力能持三衣,困苦勞心作如是語:“有緣暫出卽擬還來,不將三衣大師不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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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만약 낮에 노닐 곳으로 향하거나, 혹 잠시 다른 절로 향하거나, 혹 절 안에서 거닐거나, 혹 가까운 촌락에 나갔다가 곧 당일로 돌아오겠으면 옷을 가지지 말고 가라.”
또 어느 비구가 잠깐 나갔다가 곧 돌아올 양으로 옷을 안 가지고 갔다가 날이 저무니, 옷이 없이 자는 것을 두려워하여 곧 밤에 돌아오다가 벌레와 도적의 해를 입었다. - 022_0622_c_05L苾芻以緣白佛,佛言:“苾芻若向晝日遊處、或蹔向餘寺、或寺內經行、或詣隨近村坊,卽擬還者,任不將去。”復有苾芻蹔出擬還不持衣去,至彼日暮,恐離衣宿卽侵夜歸,被蟲賊所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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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그 본 뜻은 곧 돌아오려고 한 것인데 일이 있어서 돌아올 수 없게 된 자는 마땅히 거기서 자고, 밤에 다니지 말지니라. 그리고 같은 범행을 하는 이에게서 3의를 빌어서 지켜 지닐지니라.”
비구가 어떻게 지켜 지닐지 모르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지켜 지니는 옷은 마땅히 마음으로 버릴 것을 생각하고 뒤에 새 것을 지켜 지니라.” - 022_0622_c_10L苾芻以緣白佛,佛言:“若其本意卽擬還來,有緣不及歸者,當於彼宿不應夜行,可於同梵行邊借餘三衣,守持充事。”苾芻不解云何當持?佛言:“先守持衣,應心念捨後守持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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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여섯 가지 심념법(心念法)이 있음을 알지니, 첫째는 장정(長淨), 둘째는 수의(隨意), 셋째는 지의(持衣), 넷째는 사삼의(捨三衣), 다섯째는 분별장의(分別長衣), 여섯째는 사별청(捨別請)이니라.”
비구가 옷감을 얻어 베고 마르고 할 틈이 없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꿰매고 씻고 물들이고 하는 일을 갖추지 못한 자는 흰 천[白氈布]이나 생명주[生絹布]로 그 값어치만큼의 것을 바꿔서 3의를 지을 것이며, 내지 속인에게서 옷을 빌어다가 지켜 지녀도 범계(犯戒)될 것이 없으니, 의혹하지 말지니라.” - 022_0622_c_15L然諸苾芻應知有六心念之法:一者長淨,二者隨意,三者持衣,四者捨三衣,五者分別長衣,六者捨別請。”苾芻得衣無暇割截浣染,佛言:“若縫、刺、浣、染緣未具者,直爾白疊及生絹布,計財量足持作三衣,乃至俗人衣物從彼借用,守持無犯,勿致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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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3_a_01L비구들이 방석[坐具]을 가지지 않고 다른 곳에 가서 자는 것을 가사를 놓아두는 계율[離衣戒]을 범하는 것이라고 하여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제지한 것은 비구가 마땅히 3의를 떼어놓고 자서는 안 된다는 것이요, 방석을 말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비구들이 고의로 안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 잊고서 한 것이면 범계됨이 없느니라.” - 022_0622_c_22L有諸苾芻不將尼師但那,向餘處宿,謂犯離衣。苾芻以緣白佛,佛言:“我制苾芻不應輒離三衣而宿,非尼師但那。然諸苾芻不應故心而不持去,忘念者無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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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문 자섭송⑦ - 022_0623_a_03L第一門第七子攝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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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거르는 주머니에 다섯 가지가 있는 것과
한 소반에서 함께 먹는 일과
하나의 하의(下衣)만 입고 음식을 먹는 것과
몸을 드러내 목욕함에 대한 일을 마땅히 알지니라. -
022_0623_a_04L水羅有五種,
器共一處食,
露形噉飮食,
洗浴事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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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그때 남방에 두 비구가 있어 실라벌성에 가서 세존께 예배하고자 하는데 둘이 다 물 거르는 주머니[水羅]가 없었다.
그 길을 가는 중에 물이 없어서 몸에 타들어 오는 듯한 갈증을 느끼다가 한 못에 이르렀다.
한 사람이 환호하였다.
“구수여, 빨리 물 좀 보시오.”
마시어 갈증을 제하려고 곧 살펴보니 물에 벌레가 있었다. 이와 같이 두세 군데나 만났지만 모두 벌레가 있었다. - 022_0623_a_06L緣在室羅伐城。于時南方有二苾芻,欲往室羅伐城禮世尊足,俱無水羅,於其中路無水可得。熱渴逼身到一池所,一人報言:“具壽!可疾觀水,欲飮除渴。”卽便鑑察,見水有蟲,如是再三隨處皆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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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상의하였다.
“물에 벌레가 있으니 마시면 생명을 해치는 것이고, 이제 이렇게 목이 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하나.”
그때 젊은 비구가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623_a_12L二人議曰:“水旣有蟲飮便害命,今遭渴逼事欲如何?”時小苾芻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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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 구지 겁을 지내어도
세존님은 만나기 어려우니
나는 이제 물을 마시고
부처님께 가서 절해야겠네. -
022_0623_a_14L百千俱胝劫,
世尊難可遇,
我今宜飮水,
冀禮大師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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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큰 비구가 역시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623_a_16L時,大苾芻亦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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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대비로 미물(微物)도 사랑하고
삼계의 애욕을 모두 다 버리셨네.
이 가르침 가운데에 금계를 받았으니
차라리 내가 죽을지언정 살생은 안 하겠네. -
022_0623_a_17L如來大悲愍含識,
三有愛染皆除棄,
於此教中受禁戒,
我寧捨命不傷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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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젊은 자는 갈증을 참지 못하여 곧 벌레있는 물을 마시고 길을 따라서 갔으나, 늙은 자는 벌레를 보호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시지 않고 곧 스스로 책려(策勵)하여 한 나무 밑으로 가서 몸을 단정히 하고 앉았다. 기력이 쇠진하지 않은 동안은 마음으로 착한 일을 생각하다가 급기야 힘이 다하매 목숨을 마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는 이 복의 힘으로 삼십삼천 승묘한 곳에 태어남을 얻었다. - 022_0623_a_19L爾時,小者不能忍渴,卽飮蟲水隨路而去。大者護蟲要心不飮,卽自策勵詣一樹陰端身而坐,乃至氣力未衰以來計心善事,及其力盡遂致命終。由此福力得生三十三天勝妙之處。
- 022_0623_b_01L대체로 천상에 나는 자는 남자거나 여자거나 곧 세 가지 생각을 일으키나니, 내가 어디서 죽었고 이제 어디에 났으며 무슨 업을 지었기 때문인가를 생각하는데, 이 사람도 문득 전생 몸이 사람갈래에서 죽었고, 이제 삼십삼천에 태어났으며, 불교를 아주 지극히 받들었기 때문임을 기억하였다.
- 022_0623_b_01L凡生天者,若男若女卽起三念:‘我於何處死?今於何處?生由作何業?’便憶前身於人趣死,今生三十三天,由於佛教極生尊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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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 하늘사람[天子]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세존께 가서 예배하지 않으면 이것은 공경하는 것이 아니니 마땅함이 아니로다.’
하늘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몸을 하늘영락으로 장엄하니 광명이 수승하였다. 그리고 옷자락에 모든 묘한 꽃을 담으니, 우발라화ㆍ발두마화ㆍ구물두화ㆍ분타리카화ㆍ만다라화 등이었다.
초저녁이 지났을 때 부처님 처소에 나가서 곧 하늘꽃을 펴서 공양을 올리고는 부처님 두 발에 절하고 한쪽에 앉아서 묘법을 들으니, 저 하늘 광명이 아주 크게 빛나서 두루 서다림원을 비췄다. - 022_0623_b_05L時,彼天子便作是念:‘我若不往禮世尊者,是不恭敬、是所非宜。’于時,天子作是念已,卽莊嚴身著天瓔珞光明殊勝,便以衣襟盛諸妙花:嗢鉢羅花、鉢頭摩花、拘物頭花、分陁利迦華、曼陁羅花,過初夜分來詣佛所。便布天花申供養已,禮佛雙足在一面坐,聽受妙法。彼天光明甚大赫弈,周遍照耀逝多園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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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저 하늘사람이 좋아하는 근성(根性)을 따라서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어 그로 하여금 4성제의 이치를 깨닫게 하시니, 이때 그가 금강지저(金剛智杵)로써 20종 살가야견산(薩迦耶見山)을 부수고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이리하여 이미 성제(聖諦)를 보고는 세 번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 세존께서 저로 하여금 해탈의 과보를 얻게 하셨으니, 이것은 부모나 인왕(人王)이나 천중(天衆)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친우나 권속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022_0623_b_13L爾時,世尊隨彼天子意樂根性,爲其說法,令彼得悟四聖諦理。是時天子以金剛智杵,破二十種薩迦耶見山,得預流果。旣見諦已三白佛言:“大德!由佛世尊令我證得解脫之果,此非父母、人王、天衆、沙門、婆羅門、親友、眷屬之所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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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3_c_01L제가 세존 선지식을 만났기 때문에 지옥ㆍ축생ㆍ아귀의 갈래 가운데에서 빠져나와 인간ㆍ천상의 승묘한 곳에 편안히 있사오니, 당연히 생사를 끊고 열반을 얻겠나이다.
뼈산[骨山]을 넘고 피바다[血海]를 말리면서 시초없는 처음부터 쌓고 쌓은 살가야견을 금강지저로써 부수고 예류과를 얻었사오니, 제가 이제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옵고 5계[五學處]를 받아서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겠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우바색가임을 증명하소서.”
그리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합장 공경하면서 게송을 바쳤다. - 022_0623_b_20L我遇世尊善知識故,於地獄、傍生、餓鬼趣中,拔濟令出。安置人天勝妙之處,當盡生死而得涅槃,超越骨山乾竭血海,無始積集薩迦耶見,以金剛智杵而摧碎之,得預流果。我今歸依佛法僧寶受五學處,始從今日乃至命終,不殺生乃至不飮酒。唯願世尊證知我是鄔波索迦。”卽於佛前合掌恭敬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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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처님의 힘으로
영원히 3악도를 막고
승묘한 하늘에 났으니
길이 열반계에 돌아가오리다. -
022_0623_c_05L我由佛力故,
永閉三惡道,
得生勝妙天,
長歸涅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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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존을 의지했기에
이제 청정한 눈을 얻고
진리의 이치를 보았으니
마땅히 고해의 끝[苦海際]을 다하오리다. -
022_0623_c_07L我依世尊故,
今得淸淨眼,
證見眞諦理,
當盡苦海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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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인천(人天)을 초월하고
생ㆍ노ㆍ사의 근심이 없으시니
유(有)의 바다에선 만나기 어려운데
내가 이제 만나서 과를 얻었나이다. -
022_0623_c_08L佛超於人天,
離生老死患,
有海中難遇,
我逢今得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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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몸과 깨끗한 마음으로
제가 부처님께 절하옵고
우편(右便)으로 부처님을 돌고
이제 천궁(天宮)으로 가나이다. -
022_0623_c_09L我以莊嚴身,
淨心禮佛足,
右繞除怨者,
今往赴天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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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 하늘사람이 이미 소원대로 되니 마치 저 무역상(貿易商)이 많은 재리(財利)를 얻은 것과 같고, 농부가 많은 수확을 얻은 것과 같으며, 저 용건(勇健)한 자가 원수들을 항복받은 것과 같고, 저 중병인이 모든 병을 제거한 것과 같았다.
그때 저 하늘사람이 부처님께 하직하고 곧 천궁으로 돌아갔다. 그 뒤 젊은 비구가 점차로 걸어서 실라벌성에 이르러 서다림에 들어가서 의발을 놓고 발을 씻고는, 세존께 나아가서 부처님 두 발에 절하고 한쪽에 머물렀다. - 022_0623_c_11L時,彼天子旣稱所願,猶如商主多獲財利,亦如農夫廣收田實,如勇健者降伏彼怨,如重病人除去衆疾,時彼天子辭佛而去,便往天宮。時,小苾芻漸次行至室羅伐城,入逝多林置衣鉢洗足已,詣世尊所禮佛雙足在一面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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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4_a_01L세존께서는 언제나 객비구가 온 것을 보시면 곧 위안하여 물으셨다.
“잘 왔도다. 비구야, 어디서 오느냐. 올 여름 안거는 어느 나라에서 했느냐.”
그때 세존께서 저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
“제가 남방에서 왔나이다.”
“올 여름 안거는 어디서 했느냐?”
“역시 남방에 있었나이다.”
“네가 먼 길을 찾아왔도다. 일찍이 동반이 있었느냐?”
“있었나이다.”
“그 사람은 어디로 갔느냐?”
곧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뢰니,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 022_0623_c_18L世尊常法,若見客苾芻來,卽便安慰問言:“善來!苾芻從何處來?今夏安居在何城國?”爾時,世尊問彼苾芻曰:“汝從何處來?”白言:“世尊!我從南方來。”又問:“今夏何處安居?”答言:“亦在南方。”佛言:“汝尋遠路曾有伴不?”白言:“有。”佛言:“彼何處去?”卽具說其事。爾時世尊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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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의 계율을 가볍게 알면
애써서 나를 본들 무엇하리오.
설사 나를 보더라도
보는 것이 아니요, 공양함도 아니니라. -
022_0624_a_02L若輕慢我戒,
亦何勞見我,
假令見我者,
非見非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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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구는 나를 보았나니
능히 계를 지킨 때문이지만
너는 지혜 없고 어리석어서
능히 참으로 나를 못 보느니라. -
022_0624_a_04L彼苾芻見我,
由能持淨戒,
汝無智愚人,
不能眞見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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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문득 상의(上衣)를 열어서 가슴을 들어내어 보게 하시고, 다시 게송을 설하셨다. - 022_0624_a_05L爾時世尊便開上衣露胸令見,復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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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몸을 보아라.
부모가 낳은 몸이지만
비유하면 진금색과 같으니
먼저 지은 업력 때문이니라. -
022_0624_a_07L汝可觀我身,
父母所生體,
譬如眞金色,
由先業力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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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법신(法身)을 존경하지 않으면
그는 부처님을 보지 못하지만
만약 법신을 아는 자라면
큰 성인을 보게 되느니라. -
022_0624_a_09L若不敬法身,
彼不見諸佛,
若了法身者,
得見大牟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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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의 나는 법신이요
제2의 나는 색신(色身)인 것을
지혜있는 자는 알고 보나니
마땅히 계율을 잘 지킬지니라. -
022_0624_a_10L第一我法身,
第二是色體,
智者能知見,
當善護尸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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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파부처님 때에
한 비구가 금계를 범하고
이라엽(伊羅葉)을 손상했기 때문에
현재에 용 가운데 떨어지니라. -
022_0624_a_11L迦攝波佛時,
苾芻犯學處,
由損伊羅葉,
現墮於龍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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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4_b_01L
그때 세존께서 생각하셨다.
‘비구가 물 거르는 주머니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이 있다.’
그러시고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물 거르는 주머니를 비축할지니라.”
비구가 물 거르는 주머니에 몇 가지가 있는지 모르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머니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모난 주머니[方羅]이처럼 항상 사용하는 것은 명주 3척 혹은 2척, 1척을 쓴다. 승가(僧家)에 쓰는 것은 두 폭(幅)으로써 때에 따라 크거나 작다. 그 주머니를 만드는 것은 모두 명주로 하며 세밀하게 하여 벌레가 투과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트여 있는 것은 원래 감히 사용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좋지 못한 명주나 견직물, 모시류를 사용하여 본래의 벌레를 보호하는 뜻이 없기도 한다.요, 둘째는 법병(法甁)음양병(陰陽甁)이 이것이다.이요, 셋째는군지(君持)명주로 입구를 붙들어 매고 가는 줄로 목덜미를 붙들어 맨다. 물 가운데 가라앉혀 놓고 입구를 들어 올려 반을 내보낸다. 만약에 입구를 완전히 가라앉히면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가득 차기를 기다려서 꺼내어 이어서 벌레를 관찰한다. 곧지 않은 군지는 입구를 너그럽게 한다. 병항아리는 크고 작고 상관없이 명주로써 입구를 완만하게 하고 가는 줄을 잡고서 급하게 잡아매어 때에 따라 물을 취한다. 지극하게 일을 성찰하면 다시 방생의 기구가 간절히 필요하지는 않는다.요, 넷째는 작수라(酌水羅)그러한 양식이 동하(東夏)에는 원래 없다. 서술하고 있는 것은 다른 곳에서와 같이 곧 작고 둥근 주머니이다. 비록 뜻으로는 대개 그와 같으나 본식(本式)은 아니다.요, 다섯째는 의각라(衣角羅)니라.”한 뼘 정도의 조밀한 명주 조각을 취하여 병의 입구에 잡아매어 물을 채우는 데 사용하거나 주발의 입구에 설치하여 여과하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가사(袈裟)의 한 모퉁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조밀하고 또한 기름기가 있어서 어찌 여과용으로 감당하겠는가. 다만 방향에 미혹하고 날이 오래되니, 누가 지남(指南)에 해당하겠는가. 그러나 이들 모든 물 거르는 주머니는 모두 서방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큰 스승은 유정들을 불쌍히 여겨 구제하기 위하여 육식을 오히려 끊었다. 크게 자애로운 이가 유정을 살해하는 것이 어찌 성불에 합당하겠는가. 설령 잠시 절 밖으로 나갔다 하더라도 곧 물 거르는 주머니를 지녀야 하며, 아울러 가느다란 노끈과 방생의 그릇을 지녀야 한다. 만약에 가지지 않는다면 바르지 않은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며, 또한 무엇으로써 문도를 장려하고 훈계하겠는가. 수행자는 그것을 생각하여 특히 자기와 타인의 이익을 위하여 보호하여야 한다. - 022_0624_a_13L爾時世尊便作是念:‘由諸苾芻不持水羅有如是過。’告諸苾芻:“應畜水羅。”如世尊說,令畜水羅者,苾芻不知羅有幾種?佛言:“羅有五種:一者方羅若是常用,須絹三尺或二尺、一尺。僧家用者,或以兩幅,隨時大小。其作羅者皆絹,細密蟲不過者方得,若是疏簿元不堪用。有人用惡絹及疏紗紵布之流,本無護蟲意也;二者法甁陰陽甁是;三者君持以絹繫口,細繩繫項,沈放水中擡口出半,若全沈口水則不入,待滿引出仍須察蟲。非直君持,但是綽口甁瓨,無問大小以絹縵口,將細繩急繫隨時取水,極是省事,更不須放生器,深爲要也;四酌水羅斯之樣式,東夏元無,述如餘處,卽小團羅子,雖意況大同,然非本式;五衣角羅取密絹方一搩許,或繫甁口汲水充用,或置椀口濾濟時須。非是袈裟角也,此密而且膩,寧堪濾用?但爲迷方日久,誰當指南?然此等諸羅皆是西方見用。大師悲愍爲濟含生,食肉尚斷,大慈殺生豈當成佛?假令蹔出寺外,卽可持羅幷將細繩及放生器。若不將者,非直見輕佛教,亦何以獎訓門徒?行者思之,特宜存護爲自他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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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어느 두 비구가 먼저부터 미워하는 사이였는데 함께 벗이 되어서 마을을 노닐었다. 그런데 하나는 물 거르는 주머니가 있고 하나는 없어서 주머니를 가진 자가 물을 걸러서 마시니, 없는 자가 주머니를 빌려 달라고 하였으나 주지 않아서 물을 마시지 못하였다.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하여 틈이 있는 자는 마땅히 마을에 함께 다니지 말라. 혹 이러한 인연을 만나거든 마땅히 서로 부끄러워하면서 사과한 후에 바야흐로 동행할지니라.” - 022_0624_b_08L緣在室羅伐城。有二苾芻先有嫌隙,共爲伴侶人閒遊行:一有水羅,一無水羅。其有羅者濾水而飮,其無羅者便告彼言:“具壽!可借我羅。”彼便不與,事有廢闕。苾芻以緣白佛,佛言:“有嫌隙者,不應爲伴人閒遊行。設遇斯緣,應相愧謝方可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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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어느 두 비구가 마을에 노니는데 하나는 물 거르는 주머니를 가졌고 하나는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었다. 없는 자가 물었다.
“구수여, 물 거르는 주머니가 있는가?”
있다고 대답하니, 그가 다시 빌려서 서로 쓸 수 있는가를 묻지 않았다.
주머니를 가진 자가 물을 걸러서 마시니, 주머니 없는 자가 빌려 달라고 하였으나 그가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미움이 생겨서 말하였다.
“그대가 있고 없는 것만 묻고 빌려 쓴다는 말은 하지 않고서 이제 빌리려고 하니, 공경하지 않음이 심하므로 내가 주지 않는다.”
이러하여 그는 물을 마시지 못하였다. - 022_0624_b_15L緣在室羅伐城。有二苾芻人閒遊行,一有水羅,一無水羅。無者問彼:“具壽!有水羅不?”彼答言:“有。”更不問言:“相借用不?”彼有羅者濾水而飮,其無羅者從彼借用,彼便不與,因此生嫌,告言:“汝問有無,不言借用。今云借羅,不敬之甚,故我不與。”彼便闕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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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4_c_01L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비구들이 여행하고자 할 때 자기에게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으면 동반에게 ‘물 거르는 주머니가 있는가’고 물어서 ‘있다’고 말하거든 다시 묻기를, ‘나와 함께 쓸 수 있는가’고 하라. 만약 함께 쓰겠다면 동행함이 옳고, 주지 않겠다고 하거든 마땅히 함께 가지 말지니라.” - 022_0624_b_22L苾芻以緣白佛,佛言:“若諸苾芻凡欲行時,自無水羅應問同伴:‘汝有羅不?’若言:‘有。’者,應更問言:‘共我用不?’若言:‘共用。’卽可同行。云:‘不與。’者,卽不應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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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어느 두 비구가 마을에 여행하는데, 하나는 물 거르는 주머니를 가졌고 하나는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었다.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는 자가 물었다.
“그대에게 물 거르는 주머니가 있는가?”
“있다.”
“나와 함께 쓸 수 있는가?”
“함께 쓰자.”
드디어 동행이 되었다. - 022_0624_c_03L緣在室羅伐城。有二苾芻人閒遊行,一有水羅、一無水羅。無者問言:“汝有羅不?”答言:“我有。”“與我用不?”答曰:“共用。”遂卽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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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길을 가는 중에 마침 장사꾼을 만나서 저 주머니를 가진 자가 되돌아가게 되니, 없는 자가 말하였다.
“그대가 먼저 주머니를 허락하였으니 이제 주고 가라.”
“함께 쓸 것을 허락하였고 전체를 두고 간다고는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남은 자는 주머니가 없어서 물을 거를 수 없었다.
구수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거든 있는 자에게 물어서 ‘있다’는 대답을 듣고, 또 ‘그대가 만약 되돌아가게 되면 내게 주머니를 줄 수 있는가’고 물어서, 만약 ‘주겠다’면 좋으나 만약 주지 않겠다면 마땅히 가지 말지니라.” - 022_0624_c_06L於其路中遇逢商旅。彼有羅者緣須覆歸。無者告曰:“汝先許羅,今可相與。”報言:“許共濾水,不擬全留。”住者無羅,遂便闕事。苾芻以緣白佛,佛言:“苾芻無羅,問彼有者:‘汝有羅不?’若言:‘我有。’應可覆問:‘汝若迴還,與我羅不?’若言:’與。’者善,若不與者卽不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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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 우파리가 세존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어도 다른 동네나 다른 절에 갈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 된다. 만약 저곳에서 주머니를 구할 수 있어서 일이 낭패됨이 없을 것을 안다면 범함이 없느니라.”
“대덕이시여, 두 사람이 주머니 하나로 여행할 수 있나이까?”
“물을 거를 수만 있으면 될 수 있느니라.”
“대덕이시여, 만약 여러 사람에 주머니가 하나뿐이면 여러 승려가 여행할 수 있나이까?”
“잘못 되는 일만 없으면 될 수 있느니라.” - 022_0624_c_13L具壽鄔波離請世尊曰:“大德!若無水羅,得向餘村及餘寺不?”佛言:“不合。若知彼處有羅可求,事無闕者無犯。”“大德!二人一羅,得遊行不?”“若事無闕者,得。”“大德!若多人一羅,及以僧衆得遊行不?”“無闕者,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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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5_a_01L“대덕이시여, 만약 물 거르는 주머니가 없이 강가로 여행할 수 있나이까?”
“우파리야, 만약 물의 흐름이 급하고 다른 강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5리에 한 번 볼 것이며, 만약 다른 물이 들어오거든 사용할 적마다 볼 것이며, 만약 물이 빨리 흐르지 않거든 역시 장소에 따라서 관찰할지니라.”
“대덕이시여, 물을 살펴볼 때 얼마만큼을 보아서 써야 하나이까?”
“둘레를 1심(尋)으로 할지니라.”
“대덕이시여, 만약 물을 살펴보지도 않고 거르지도 않은 것을 쓸 수 있나이까?”
“쓸 수 없다. 죄가 되느니라.” - 022_0624_c_19L“大德!若無水羅,於河岸邊得行去不?”“鄔波離!若水流急,無別河入者,五里一觀。若有別水入者,隨用隨觀。若河不急流,亦隨處觀察。”“大德!隨觀水時,齊幾應用?”佛言:“圓齊一尋。”“大德!若水不觀不濾,頗得用不?”佛言:“不得,用便獲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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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이시여, 만약 물을 거르고 나서는 보지 않고도 쓸 수 있나이까?”
“쓸 수 없느니라.”
“대덕이시여, 만약 거르지 않은 물을 살펴보고서 쓸 수 있나이까?”
“살펴봐서 벌레가 없으면 마음대로 쓸 수 있느니라.”
“대덕이시여, 만약 물을 거르고 살펴보고 했으면 쓸 수 있나이까?”
“벌레가 없으면 마음대로 쓸지니라.” - 022_0625_a_02L“大德!若水濾訖,不觀得用不?”佛言:“不得。”“大德!若水不濾,觀得用不?”佛言:“觀察無蟲,隨意當用。”“大德!若水濾觀,便得用不,?”佛言:“無蟲任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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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우파리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깨끗한 물이 있으니, 첫째는 승가정(憎伽淨)이요, 둘째는 별일정(別人淨)이요, 셋째는 여라정(濾羅淨)이요, 넷째는 용천정(湧泉淨)이요, 다섯째는 정수정(井水淨)이니라. 승가정이란 것은 대중이 한 비구를 시켜서 살펴보고 거르게 하여 제대로 관찰한 물이니, 만약 다른 비구가 오면 대중이 깨끗하게 한 것이므로 마시고 써도 안 될 것이 없느니라. 별인정이란 것은 저 비구의 계행과 견해와 위의와 생활이 모두 청정한 것임을 알면 그가 가진 물은 깨끗한 것이므로 써서 안 될 것이 없느니라. 여라정이란 것은 매양 이 주머니를 사용하여서 전부터 벌레가 없이 된 것이니 살펴보지 않아도 범계됨이 없느니라. 용천정이란 것은 처음 솟는 벌레 없는 물이며, 정수정이란 것은 물을 떠 보아서 벌레가 없고 청정하며 햇빛이 나왔을 때의 것이니, 모두 마음대로 쓸 수 있느니라.” - 022_0625_a_06L佛告鄔波離:“有五種淨水:一者僧伽淨,二者別人淨,三者濾羅淨,四者涌泉淨,五者井水淨。此中僧伽淨者,謂是大衆差一苾芻令觀濾水,彼便如法觀察。若餘苾芻來,以衆淨故飮用無犯。別人淨者,知彼苾芻戒見、儀、命、皆淸淨者,彼所有水用之無犯。濾羅淨者,每用此羅曾無蟲過,不觀無犯。涌泉淨者,初出無蟲者是。井水淨者,旦取水觀淸淨無蟲,至明相出來皆隨意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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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 동안 살펴보아 다른 것을 볼 적에 눈빛이 어지러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오래 보지 말지니 마땅히 육우(六牛)와 죽거(竹車)가 도는 동안과 같이 하되, 또 마음을 밝히고 와서 관찰하면 범계됨이 없느니라.” - 022_0625_a_16L苾芻觀水目察多時,遂令眼光睹物昏亂,佛言:“不應久觀,應如六牛竹車迴頃;又齊心淨已來觀察無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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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5_b_01L실라벌성에서였다.
그때 청정하게 믿는 거사와 바라문 등이 모든 식기(食器)를 비구에게 받들어 보시하니, 비구들이 모두 받지 않았다. 그들이 말하였다.
“성자여, 만약 부처님 세존께서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외도들을 훌륭한 복밭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으니 우리가 당신들을 높이고 있는 것을 바치는데 당신들이 받지 않으시니, 어찌 우리들로 하여금 훗세상에 가지고 갈 자량(資糧)이 없게 하십니까.” - 022_0625_a_19L緣在室羅伐城。時,有淨信居士婆羅門等,以諸食器奉施苾芻。時,諸苾芻皆不爲受,彼皆白言:“聖者!若佛世尊未出於世,我以外道爲勝福田。佛出世閒我以仁等爲上,所有奉施仁不爲受,豈令我等不持資糧而往後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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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을 위하여 그릇을 받을지니라.”
부처님께서 대중을 위하여 기물을 받으라고 하시니 비구들이 받아서는 창고 속에 두고, 매양 식사 때가 되면 발우로 식사를 하였다. 그때 저 시주들이 보고 물었다.
“우리가 기물을 성자께 바쳤는데 어찌 보이지 않습니까?”
“현자여, 곳간 안에 두었습니다.”
“성자여, 어찌 우리 집엔들 곳간이 없겠습니까. 우리의 본의는 드릴 때에 받아쓰실 것을 바랐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받아쓰는 복을 얻고자 한 것이어늘 당신들이 받아서는 곳간에 두고 마니, 드디어 우리들로 하여금 다만 보시의 복만 얻게 하고 수용(受用)의 복은 없게 하시는 것입니다.” - 022_0625_b_02L苾芻以緣白佛,佛言:“爲大衆故器物應受。”佛言:“爲衆受器物者,苾芻受已置於庫中,每至食時用鉢而食。”時,彼施主見而問曰:“我將器物以奉聖者,因何不見?”答言:“賢首!置在庫中。”報言:“聖者!豈我家內無庫藏耶?本意施時冀令受用,欲令我等獲受用福。仁等得已置在庫中,遂令我等但獲施福,無受用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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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에게서 받은 것을 마땅히 쓰도록 할지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곧 사용하였다.
그 뒤에 또 다른 시주가 있어 넓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여서 큰 구리소반을 보시하니, 어느 늙은 비구가 이 소반을 얻어 몸소 갈고 닦기에 드디어 노고(勞苦)가 생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반기(盤器)를 다루는 사람을 시켜서 닦게 하라.”
비구가 곧 반기 다루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시켰더니 반기를 손괴하기에 이르렀다. - 022_0625_b_11L苾芻以緣白佛,佛言:“他所施物應爲受用。”依佛教已卽便受用。後於異時有別施主,心愛廣博以大銅盤施。有老苾芻分得此盤,躬自摩拭遂生勞苦,佛言:“應差掌盤器人監知洗拭。”苾芻卽便不爲簡擇差知器人,致令損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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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5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는 아직 시키지 않았거든 시키지 말고, 이미 시켰거든 작업을 못하게 할 것이니라. 다섯 가지란 무엇이냐. 이른바 애욕이 있고, 성냄이 있고, 공포가 있고, 어리석음이 있고, 하고 안한 것을 능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다섯 가지 법을 갖추었거든 아직 안 시켰으면 마땅히 시키고, 이미 시켰으면 작업하게 할 것이니라. 다섯 가지란 무엇이냐. 애욕이 없고, 성냄이 없고, 공포가 없고, 어리석음이 없고, 하고 안한 것을 잘 기억하는 것이다.
이와 같거든 마땅히 시킬 것이니, 좌석을 펴고 건추를 울리고 두루 알려서 대중이 다 같이 모이면 마땅히 먼저 묻기를, ‘그대 아무개는 능히 승가에게 반기 다루는 일을 해줄 수 있는가’ 하여, 스스로 자신이 있는 자면 대답하기를, ‘내가 할 수 있습니다’고 하라. - 022_0625_b_17L佛言:“不具五法者,未差不應差、已差不令作。云何爲五?謂是有愛、有恚、有怖、有癡、行與未行不能記憶。若具五法,未差應差、已差令作。云何爲五?謂是無愛、無恚、無怖、無癡、行與未行善能記憶,如是應差。敷座席、鳴楗稚,言白復周、衆皆同集,應先問言:‘汝某甲能與僧伽行槃器不?’自知能者,答言:‘我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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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 비구가 백갈마(白羯磨)를 짓는다.
‘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비구 아무개가 기쁘게 승가를 위하여 그 기물을 다루겠다고 하니, 만약 승가는 때가 되어 허락하겠으면 마땅히 허락하시오. 승가는 이제 비구 아무개를 시켜서 기물을 다루는 사람을 삼고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그 기물을 다루게 하려고 이렇게 아룁니다’.”갈마는 아뢰는 것에 준해서 지어야 한다. - 022_0625_c_02L次一苾芻作白羯磨:‘大德僧伽聽!此苾芻某甲樂與僧伽行其器物。若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僧伽今差苾芻某甲作行器物人,當爲僧伽行其器物。白如是。’”羯磨准白應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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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비구들이 그릇을 받으니, 먹고 나서는 깨끗하지 않은 그릇을 기물 다루는 사람에게 넘겼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깨끗하지 않은 그릇은 마땅히 제자ㆍ문인(門人)들에게 주어서 씻게 할지니라.”
그때 어느 비구는 제자가 없어서 스스로 씻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사람은 그릇을 기물 다루는 사람에게 주어서 그에게 맡겨 닦을 것이며, 만약 제자ㆍ문인이 씻을 줄을 모르면 또한 마땅히 기물 다루는 사람에게 넘길지니라.” - 022_0625_c_07L時,諸苾芻受得器物,旣食噉已,持不淨器付行器人,佛言:“不淨之器,應與弟子門人令其洗拭。”時有苾芻更無弟子,便自洗拭,佛言:“此人以器付行器人,任其洗拭。若弟子門人不解洗者,此亦應可付行器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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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이때 여섯 무리가 한 발우로 여섯 사람이 함께 먹더니 동시에 손을 넣었다가 들자, 발우가 문득 따라서 올라오니 서로 말하였다.
“이 검은 발우가 능히 신통을 나타내는구나.”
그리고는 여섯이 모두 손을 떼니 발우가 곧 떨어져서 깨어졌다. 저들이 보고 일시에 크게 웃었다. - 022_0625_c_13L緣在室羅伐城。是時六衆於一鉢中六人共食,同時內手擧手之時鉢便隨上,共相謂曰:“觀此黑鉢能現神通。”六皆斂手鉢便墮破,一時大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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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구가 보고 말하였다.
“구수여, 함께 이와 같은 추악한 짓들을 하고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데 도리어 크게 웃는가.”
저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 술을 마셨다는 것인가, 파ㆍ마늘을 먹었다는 것인가.”
“이런 짓을 하면 곧 또 발우를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가 비록 발우를 깨뜨렸으나, 어찌 그릇 만드는 사람이 없으며 진흙이 없겠는가. 우리가 다시 만들면 될 것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것인가.”
그때 비구들이 어이가 없어서 대답을 않고 말았다. - 022_0625_c_17L苾芻見已報言:“具壽!共作如是醜惡之事,應合羞恥翻爲大笑?”答曰:“我作何事?爲當飮酒?爲噉蔥蒜?”苾芻報曰:“此事不久,亦當見作。”六衆曰:“我雖鉢破,豈陶師亦亡、泥土皆盡?我當更作,有何過耶?”時,諸苾芻恥而無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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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6_a_01L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한 곳에 식사를 하면 이와 같은 허물이 있게 되니, 이런 일을 하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세존의 말씀과 같이, 비구는 마땅히 같이 한 그릇에 식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그때 비구들이 장사꾼을 따라서 여행을 하였다. 이때 상인들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데, 비구도 역시 먹어야 하나 그릇이 적은데도 감히 같은 그릇에 먹지 못하고 하나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서 하나가 먹곤 하니, 시간이 걸려서 동행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에 처져서 가다가 도적에게 침탈을 당했다. - 022_0625_c_23L以緣白佛。佛便念曰:‘由諸苾芻一處噉食有如是過,作是事者得越法罪。’如世尊說苾芻不應同一器食,時諸苾芻隨商旅行,于時商人在一處食,苾芻亦食。然少器物不敢同處,待竟方食致延時節,不及伴徒在後而行,便被賊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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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길을 가다가 그릇을 구할 수 없으면 비록 여러 사람이더라도 한 그릇에 먹되, 하나가 손을 들면 하나는 손을 내려서 동시에 올리고 내리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같이 먹을 것을 허락하셨으나 모든 사미[求寂]들이 감히 비구와 함께 먹지 않자 먼저와 같은 잘못이 생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마땅히 먼저 받아서 손으로 그릇을 잡고 함께 먹을지니라.”
정인(淨人)과 함께 가는데 일이 사미와 같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밥을 뭉쳐서 덩어리를 만들어 주어서 먹을지니라.” - 022_0626_a_06L苾芻以緣白佛,佛言:“若在道路無器可求,雖復多人一器應食,一擧手時次一應下,不得同時上下。”佛許同食,有諸求寂不敢共苾芻同食,生過如上,佛言:“苾芻應先受取,以手執器,共一處食。”共淨人行,事同求寂,佛言:“把飯作團擲與而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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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어느 비구가 고향에 이르니 어버이와 친척들이 말하였다.
“오래 이별하여 삭막하게 지냈는데, 이제 모였으니 같이 한 상에서 식사나 하자.”
“당신들은 속인이고 나는 출가한 사람이라, 같은 상에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친척들이 드디어 슬퍼하여 울고 있었다.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친척들이 은근히 같이 먹자고 부르면 마땅히 여러 사람들이 보지 않는 데서 비방을 사지 않도록 하여, 먼저 그 밥을 받되 손으로 소반을 잡아서 같이 먹으면 허물됨이 없느니라.” - 022_0626_a_13L時,有苾芻至生緣處,諸親命曰:“久別索居,今得聚會,可來同處一盤而食?”答言:“汝是俗人,我出家者,共盤而食是所不應。”彼遂懷憂泣淚而住。苾芻以緣白佛,佛言:“知彼慇懃喚同食者,當於屛處勿招譏議。先受其食以手執盤,同食無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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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6_b_01L실라벌성에서였다.
여섯 비구가 다만 한 하의(下衣)만 입고 식사를 하니, 속인들이 보고 서로 말하였다.
“먹는 자가 어떤 사람인가.”
“저건 사문 석가의 제자라네.”
그들이 모두 미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의 교주는 아주 예의가 바른데, 어찌 그 제자가 저렇게 부끄러움이 없는가.”
비구(比丘)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의 하의만 입고 먹는 것은 이와 같은 허물이 있으니, 비구는 하나의 하의만 입고는 먹지 못한다. 만약 그렇게 하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 022_0626_a_19L緣在室羅伐城。六衆苾芻但著一裙而食,俗人見已共相謂曰:“食者何人?”一人答曰:“此是沙門釋子。”彼皆嫌恥作如是語:“彼之教主極懷愧恥,因何弟子作此無慚?”苾芻以緣白佛,佛作是念:“一裙而食,有如是過。苾芻不得一裙而食,作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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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마땅히 하나의 하의만 입고 먹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그때 한 비구가 늙고 병들어서 힘이 없으니 나머지 옷을 더 입고서 먹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부드럽고 가벼운 승각기의(憎脚崎衣)를 입고 먹으면, 범계됨이 없느니라.”
또 어느 병자가 이 승각기의도 입을 수 없이 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병이 중한 자이거든 마땅히 남들이 보지 않는 데서 하나의 하의만 입고 자유롭게 먹을지니라.” - 022_0626_b_03L佛言:“不應一裙食者。”時,有老病羸瘦無力,不能更披餘衣而食,佛言:“應著軟滑僧腳崎衣,食時無犯。”復有病者,此僧腳崎衣亦不能著,佛言:“若病重者,應在屛處勿外人見,但著一裙隨意當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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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여섯 비구가 아시라강[阿侍羅河]에서 몸뚱이를 드러내고 목욕하니, 속인들이 보고 물었다.
“저것이 어떤 사람인가?”
누가 말하였다.
“저건 노형외도가 강에서 목욕하는 것이다.”
또 누가 말하였다.
“아니다, 저것은 석가의 제자이다.”
그들이 모두 미워하고 천히 여기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의 교주는 아주 예의가 바른데, 어찌 그 제자들은 저렇게 부끄러움이 없는가.” - 022_0626_b_09L緣在室羅伐城。六衆苾芻在阿侍羅河露形而浴,俗旅見時問言:“此是何人?”有人報曰:“是露形外道,河中洗浴。”復有說言:“是釋迦子。”彼皆嫌賤作如是說:“彼之教主極懷愧恥,因何弟子若此無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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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아신 부처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비구들이 몸뚱이를 드러내고 목욕을 하면 이와 같은 허물이 있다.’
그러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몸뚱이를 드러내고 목욕하지 말라. 만약 하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그러니 모든 비구는 마땅히 목욕옷[洗浴裙]을 장만하여라.”
부처님께서 목욕옷을 장만할 것을 허락한다고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곧 두 겹으로 만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벌레가 들어갈까 무서우니 이것을 가지지 말라. 만약 겹으로 된 것뿐이고 홋옷[單裙]이 없는 자는 마땅히 그 물을 살펴보아서 벌레가 없으면 목욕을 하여라.” - 022_0626_b_15L乃至佛生是念:‘諸苾芻露形洗浴有如是過。故諸苾芻不露形浴,作者得越法罪。然諸苾芻應畜洗浴裙。”佛言聽畜洗浴衣者,苾芻卽便兩重而作。’佛言:“恐有蟲入此不應持,若唯有複無單裙者,應觀其水無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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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6_c_01L그때 어느 3의(衣)만을 가진 자가 법에 어기는 것을 두려워하여 옷을 쓰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장만하여 쓰라.”
또 다른 자가 가난하여 이것을 장만한 것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꼭 없는 자이거든 노끈으로 나뭇잎을 엮어서 앞뒤로 가려서 으슥하게 한 곳에서 남이 보지 않게 목욕하면 범계됨이 없느니라.”
비구가 목욕을 마치고는 옷에 벌레가 있을까 무서워서 물을 짜내지 못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겹인 옷에는 반드시 벌레가 붙지 않느니라. 그리고 물에서 나올 때 방편으로 흔들어 내어서 벌레가 붙어 있지 않게 할지니라.” - 022_0626_b_20L方浴時有但三衣者,恐成違法不著此衣,佛言:“守持應畜。”復有餘人貧無此物,佛言:“必若無者,以繩繫葉前後遮障,於隱屛處不令他見,浴時無犯。”苾芻浴訖恐衣有蟲,不捩去水,佛言:“一重之衣必無蟲著,然出水時方便擡擧,勿令蟲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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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문 자섭송⑧ - 022_0626_c_04L第一門第八子攝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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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과 부정한 땅에 난 것과
먹은 것을 토함과 가리켜서 찾음과
구리그릇을 하지 말 것과
소금 그릇 등은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
022_0626_c_05L豆生不淨地,
吐食指授索,
銅器不應爲,
盛鹽等隨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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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그때 구수 힐리발저(頡離跋底)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어디에나 많은 의혹을 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그를 의심많은 힐리발저라고 불렀다.
그가 어느 때 칙간 속에서 팥에 잎이 나는 것을 보고 문득 생각하기를, ‘내가 살아 있는 종자를 손상하였구나’ 하였다.
그 뒤에 승가에서 녹두의 엿밥을 많이 지었는데 그가 감히 먹지 않으니, 그의 제자가 말하였다.
“오파타야(鄔波馱耶)1)여, 승가에 많이 있는 녹두 엿밥을 왜 먹지 않으십니까?” - 022_0626_c_07L緣在室羅伐城。時,有具壽頡離跋底苾芻,隨於何處多生疑惑,是故時人喚爲多疑頡離跋底。彼於異時曾於廁中見豆生葉,便起斯念:‘我損生種。’後於異時,僧家多作菉豆餻餠,彼不敢食。弟子報言:“鄔波馱耶!僧家多有菉豆餻餠,因何不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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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였다.
“내가 이제 어떻게 산 종자를 손상하겠느냐.”
“무슨 뜻입니까?”
그가 본 바와 같이 사실을 말하니 제자도 이때 역시 먹지 못하였다. 다른 아는 이가 또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왜 먹지 않는가?”
그가 곧 스승이 말한 바와 같이 말하였다.
그때 힐리발저에게는 많은 문도가 있었는데, 차츰 말이 전하여져서 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 먹지 않게 되었다.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팥 가운데에는 익지 않는 종자가 있어서 설사 오래 삶아서 먹은 뒤에 도로 난다손 치더라도, 이것은 이미 삶은 것이니 먹어도 허물이 없느니라.” - 022_0626_c_14L報言:“我今豈可損生種耶?”弟子曰:“此事云何?”彼如所見以事告之,弟子于時亦不敢食。其餘知識亦復問言:“汝何不食?”彼卽如師所陳盡皆向說。時,頡離跋底多有門徒,展轉傳言,乃至大衆盡皆不食。苾芻以緣白佛,佛言:“於諸豆中有不熟種,縱多時煮食已還生,此旣被煮食時無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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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7_a_01L실라벌성에서였다.
구수 우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깨끗하지 않은 땅에 과수가 나서 과일이 깨끗하지 않은 땅에 떨어지면 먹을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먹지 않을지니라.”
“만약 깨끗하지 않은 땅에 과수가 나서 과일이 깨끗한 땅에 떨어졌으면 가히 먹을 수 있나이까?”
“마땅히 먹을지니라.”
“만약 깨끗한 땅에 난 과수에서 과일이 깨끗하지 않은 땅에 떨어졌으면 먹을 수 있나이까?”
“만약 밤을 지낸 것이 아니면 먹을 수 있느니라.”
“대덕이시여, 깨끗한 땅에 난 나무에서 과일이 깨끗한 땅에 떨어졌으면 마땅히 먹으오리까?”
“마땅히 먹을지니라.” - 022_0626_c_22L緣在室羅伐城。具壽鄔波離請世尊曰:“於不淨地有果樹生,果落不淨地,爲得食不?”佛言:“不應食。”“若不淨地有果樹生,果落淨地,爲可食不?”佛言:“應食。”“若於淨地有果樹生,果落不淨地,爲得食不?”佛言:“若不經夜應食。”“大德!淨地樹生果落淨地,應可食不?”佛言:“應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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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는 교도(敎導)의 우두머리였다. 그가 특우(特牛)를 한 마리 얻고 뒤에 암소를 얻고 또 특우를 얻고 이렇게 하여 점점 한 떼의 소무리가 이루어졌다.
그때 바라문이 첫 번의 특우를 상서로운 것이라 하여, 곧 놓아서 오래 사는 소가 되도록 하고 매어 두지 않았다.
그 뒤 어느 때, 그 소가 늙어서 힘이 없게 되었는데, 목이 말라서 강으로 가서 물을 마시다가 드디어 수렁을 만나 빠져서 제가 능히 나오지 못하였다. - 022_0627_a_07L緣在室羅伐城。有婆羅門是教導之首,獲一特牛,後得牸牛,復得特牛,如是展轉牛遂成群。時,婆羅門於初特牛以爲祥瑞,卽便放捨作長生牛,更不拘繫。後於異時老朽無力,旣被渴逼就河飮水,遂遭泥陷不能自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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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리자가 그 곁으로 지나가다가 그 소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곧 선근(善根)이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하니, 그 소가 자기와 관련된[繫屬] 인연이 있음을 보았다. 곧 그 진흙을 제거하여 나오게 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 주고 물기 있는 풀을 먹이고는 세 글귀의 법을 설하였다.
“현자여, 모든 것은 덧없고, 모든 존재는 나[我]가 없다. 적멸(寂滅)함이 낙이 되나니 마땅히 나에게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고 축생갈래에 깊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킬지어다.”
이 말을 하고는 가버렸다. - 022_0627_a_13L時,舍利子在傍而過,見彼沈溺,遂便觀察有善根不?乃見其牛有繫屬己緣,卽便擧出除去其泥,以水淨洗飮飼水草,說三句法,告言:“賢首!諸行無常,諸法無我,寂滅爲樂,當於我所發起淨信,於傍生趣深起厭心。”說是語已捨之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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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7_b_01L이날 밤에 야간(野干)에게 먹히는 바 되니, 소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아차리야가 내 옆에 있었더라면 반드시 이런 고통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는 사리자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두었다. 그러다가 곧 목숨을 마치니 큰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다.
사리자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제 잠시 가서 저 늙은 소를 보리라.’
마음을 써서 그 목숨이 지난 뒤에 어디에 태어났는가를 관찰하매 바라문의 집으로 간 것을 보았다. - 022_0627_a_20L於此夜中被野干所食,牛作是念:‘若阿遮利耶在我邊者,必定不遭如是等苦。’於舍利子所繫心尊重,尋卽命過生大婆羅門家。舍利子便作是念:‘我今蹔往看彼老牛。’作意觀察知其命過。何處受生?見往婆羅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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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리자가 교화를 위한 인연 때문에 곧 바라문의 집에 갔는데, 자주 자주 가게 되니 그 집의 부부가 다 와서 3귀의와 5계를 청하여 받았다.
그 뒤 존자가 혼자서 그 집에 이르니, 장자가 물었다.
“존자여, 어찌 시자가 없이 혼자이십니까?”
자세한 것은 위에 말한 선화(善和)의 인연과 같다.
8,9개월이 지나서 한 사내아이를 낳으니 얼굴이 소와 같았다.
한 달쯤 되어서 종친들이 모여서 아기를 안고 이름을 함께 짓자고 하였다.
여러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의 얼굴 모양이 우왕(牛王)과 같으니 이름을 우주(牛主)라고 하자.” - 022_0627_b_03L時,舍利子爲化緣故便往婆羅門家,頻頻到彼,夫婦皆來請受三歸五戒。後於異時尊者獨行至彼家內,長者問曰:“尊者何故獨無侍者?”廣如上說,經八九月誕一男子,面相似牛。滿月之時宗親聚會,抱持兒子請共立名,衆人議曰:“此兒相貌有似牛王,應與作名號爲牛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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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것은 저 선화의 인연과 같다.
출가하여 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런데 선세의 업력으로 말미암아 목구멍이 둘이었으므로, 하나로는 날 것을 토해내고 하나로는 되새김하여 익은 것을 삼키었다. 부처님께서 때 아닌 식사를 금제하신 것만 아니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토하여서는 또 먹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계율로 제지하신 뒤로는 토하여 밖에 버리니, 이미 먹는 것이 없어서 몸이 파리하여 이상하게 초췌하였다.
세존께서 보시고는 아시면서 짐짓 구수 아난타에게 물으셨다.
“어찌하여 비구 우주(牛主)가 몸이 파리하여 건강이 평상과 다른가?”아난타가 그 까닭을 자세히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속세의 업보로 목구멍이 둘로 된 자는 먹은 것이 나올 때 마땅히 두세 번 밖에 버리고 다음은 깨끗이 입을 양치하여 마음대로 삼킬 것이니, 이것은 범계됨이 없느니라.” - 022_0627_b_10L廣說同彼善和因緣,出家近圓獲阿羅漢果。由先業力咽有二喉:一乃吐生,二便咽熟。若佛未制非時食噉,便於屛處吐而復食。制戒之後吐而外棄,旣無食力身形羸損。世尊見已知而故問具壽阿難陁曰:“何故苾芻牛主,身形羸瘦顦顇異常?”時,阿難陁以緣具白,佛言:“若宿業報生二喉者,食出之時應可再三棄之於外,次淨嗽口隨意咽之,此成無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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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7_c_01L어느 비구들이 이미 배부르게 먹고는 목구멍으로 되올리면서 문득 의심하였다.
‘내가 때 아닌 식사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이러한 무리가 있거든 마땅히 깨끗하게 입을 가셔라. 이것은 범계됨이 없느니라.”
그때 우주 비구가 이미 출가하고 나니, 많은 속인들이 모두 싫어하고 함께 업신여기어 말하였다.
“사문 석가의 제자들은 함께 법 아닌 짓을 하는구나. 우주 같은 인상 나쁜 자를 출가시키다니…….” - 022_0627_b_20L有諸苾芻旣飽食已,喉中卻出便生疑念:‘我將不犯非時食耶?’佛言:“若有斯類應淨嗽口,此成無犯。”時,牛主苾芻旣出家已,多諸俗旅共生嫌賤,作如是語:“沙門釋子共行非法,令牛主等可惡形相而爲出家。”
-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의 훌륭한 제자가 덕은 수미산과 같건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싫어하는구나. 그러므로 우주 비구를 중앙의 나라가 아닌 데에 편안히 있게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우주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부터 중앙의 나라에 있지 말고 마땅히 변방에 가 있도록 하라.”
부처님의 신칙하심을 듣고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곧 서다림에서 나와 세리사궁(世利沙宮)으로 가서 안온하게 머무르니,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제자들 중에 변방에 머무는 자로서 우주가 제일이니라.” - 022_0627_c_02L時,諸苾芻以緣白佛,佛作是念:‘我之聖弟子德若妙高山,遂令衆人共生嫌賤。由是緣故牛主苾芻,不於中國而爲安處。’爾時世尊告牛主曰:“汝從今已往勿住中國。應在邊方。”聞佛勅已白佛言:“如是。世尊!”卽出逝多林,便往世利沙宮安隱而住。佛告諸苾芻:“我弟子中住邊方者,牛主爲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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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비구들이 모두 의심이 있어서 세존께 아뢰었다.
“구수 우주는 일찍이 무슨 업을 지었기에 그 업력으로 비록 인간 속에 처하여도 소의 모양이 되었사오며, 불법 가운데에 출가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우주 비구가 선세에 지은 바 업이 증장하고 성숙하여 스스로 받은 것이니, 자세한 것은 위에 말한 바와 같다. 너희들은 마땅히 들어라. 아주 먼 예전 이 현겁 중에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 가섭파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10호를 구족하셨더니라. - 022_0627_c_11L時,諸苾芻咸皆有疑,請世尊曰:“具壽牛主曾作何業,由彼業力,雖處人中作牛形狀,於佛法中出家修行得阿羅漢果?”佛告諸苾芻:“牛主苾芻,先所作業增長成熟,還須自受廣如上說。汝等應聽:乃往古昔,此賢劫中人壽二萬歲時,有迦攝波佛出現於世,十號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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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8_a_01L우주가 일찍이 저 부처님 법에 출가 수도하였는데, 그의 은사[親敎師]는 아라한으로서 무리의 우두머리였으나 나이 이미 늙어서 몸이 몹시 수척하였다. 그가 능히 스스로 식사하지 못하니 우주가 그 스승에게 음식을 주고 발우를 거두곤 하였다. 그릇을 씻고는 다른 비구들과 한 곳에 모여서 익히고 외우고 하였는데, 그 뒤 어느 때 스승의 식사가 더디어서 발우를 씻는 것이 늦었더니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왜 이제 오는 것이 그리 늦으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구수여, 우리 우파다야가 오래 먹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 022_0627_c_19L牛主曾於彼佛法中出家修道,其親教師是阿羅漢爲衆上首,年旣朽老其形羸瘠不能自食。于時,牛主常與其師,收斂鉢器。旣淨洗已,共餘苾芻一處習誦。後於異時,由師食緩洗鉢稍遲,彼同誦人問言:‘何故今來傷晚?’答言:‘具壽!我鄔波馱耶久方食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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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날 제자 우주가 먹고는 제 그릇을 씻고 나서 스승에게 가보니 아직도 식사가 끝나지 않은지라, 문득 성난 마음이 일어나서 그 스승에게 말하였다.
‘왜 그렇게 더디 먹습니까. 마치 늙은 소와 같구려.’
그 스승이 생각하였다.
‘이건 이미 한창 성나 있으니 내가 만약 무어라고 하면 다시 더 성을 낼 것이다. 그러니 성난 것이 가라앉거든 말하여 주리라.’
그리고는 그의 마음이 가라앉으니 말하였다.
‘구수여, 너는 무슨 말을 하였는가?’
‘제가 스님께서 식사를 더디하시는 것이 마치 늙은 소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 022_0628_a_03L更於他日弟子食了,自洗器訖至本師處,見食未了便起瞋心,告其師曰:‘何故遲食猶如老牛。?’師作是念:‘此旣盛瞋,我若言者,更令忿發,候其瞋定,方可告知。’彼瞋息已告言:具壽!汝作何語?’答曰:‘我道師食遲緩猶若老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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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여, 너는 내가 누구인가를 아느냐?’
‘스님은 가섭파부처님의 교법 중에 출가하셨고, 제가 또한 스님께 출가하였나이다.’
‘성자(聖子)야, 이건 사실이다. 그런데 출가한 사람으로서 할 일을 나는 마치었고, 나는 모든 얽매임을 떠났거늘 너는 잔뜩 얽혀 있구나.
네가 내게 추악한 말을 하였으니, 마땅히 은근히 마음으로 죄를 뉘우쳐야만 이와 같은 악업이 바야흐로 없어지게 되리라.’ - 022_0628_a_09L報言:‘具壽!汝頗知我是何人耶?’答曰:‘我知師是迦攝波佛教法之中而爲出家,我亦於此而作出家。’告言:‘聖子!此事是實,然出家人中所爲之事我已作訖、我離諸纏,汝便具縛。汝於我所出麤惡言,應可慇懃至心悔罪,如是惡業方得滅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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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가 듣고는 지극한 마음으로 뉘우치고 자책하였느니라.
너희들은 아느냐. 그가 저 예전에 아라한에게 추악한 말을 하여 지은 업으로 5백 세(世) 동안 항상 소의 몸을 받았고, 오늘에까지 이르러서도 남은 업이 미진하여서 오히려 소의 형상을 지은 것이니라. 그리고 그가 부지런히 익히고 외우고 한 일로 말미암아 나의 법 가운데 출가 수행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그때 비구들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주 비구는 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제 세존께서 변방에 살게 하셨으며, 또 그를 제일이라고 칭찬하시게 되었나이까?”
“발원력 때문이니, 일찍이 무슨 원을 지었느냐. 곧 저 부처님께 출가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수행하였으나, 저 승묘(勝妙)한 문에서 끝내 얻는 바가 없었다. - 022_0628_a_15L時,彼聞已至心悔責。汝等知不?由彼往時於阿羅漢生麤惡言所造之業,於五百世常受牛身,乃至今日殘業未盡,尚作牛形。由彼勤作習誦之事,於我法中出家修行,斷諸煩惑證阿羅漢。”時,諸苾芻復請佛言:“牛主苾芻復作何業,今蒙世尊令住邊方稱爲第一?”佛言:“由發願力。曾作何願?卽於彼佛出家修業至盡形壽,於勝妙門竟無所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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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8_b_01L 그런데 그의 스승[師主]을 가섭부처님께서, ‘제자들 중에 변방에 있으면서 의식(衣食)을 수용하지만 제일이 된다’고 칭찬하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발원하였다.
‘내가 부처님한테 출가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수도하였으나 승묘한 문에 마침내 얻은 바 없사오니, 원컨대 내가 이 부지런히 닦은 업으로써 부처님께서 수기하신 바 ≺마납바[摩納婆]야, 너는 사람의 수명이 백 세일 때에 출현하실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에 마땅히 출가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을 증득하리라≻ 하신 것과, 나의 스승님이 부처님 제자들 중에서 변방에서 의식(衣食)을 수용하지만 제일이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저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변방에서 의식(衣食)을 받되 역시 그와 같게 되어지이다.’
그의 이러한 원력으로 말미암아서 지금 이 과보를 받은 것이니, 너희는 마땅히 알라. 순흑업(純黑業) 등의 과보는 위에 자세히 말한 것과 같느니라.” - 022_0628_b_01L然其師主迦攝波佛,於弟子中住在邊方,受用衣食稱爲第一。彼見此已發如是願:‘我於佛所出家修道,至盡形壽,於勝妙門竟無所獲。願我以此勤修之業,佛所授記摩納婆汝於未來世人壽百歲,有釋迦牟尼佛出現於世,我於彼教當得出家,斷諸煩惑證阿羅漢。如我本師佛弟子中住在邊方,受用衣食說爲第一。我於彼佛弟子之中,受邊方衣食亦復如是。’由彼願力今受斯報。汝等當知由純黑業等,廣說如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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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벌성에서였다.
여섯 비구 무리들이 음식을 가리키면서, ‘내게 이것을 달라, 내게 저것을 달라’고 하여 음식을 돌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순서[次緖]를 잃게 하였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음식을 가리어 찾지 말지니, 만약 짐짓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그러나 만약 날 것이면 익은 것을 찾아도 범하는 것이 아니며, 지나치게 익어버린 것이면 날 것을 취하여도 허물이 없느니라.” - 022_0628_b_13L緣在室羅伐城。六衆苾芻指授索食,與我此物、與我彼物,令行食人失其次緖。苾芻以緣白佛,佛言:“苾芻不應指授索食,若故作者得越法罪。若無火力索熟物非犯。若火力强者取生無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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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628_c_01L같은 곳에서였다.
구수 우파난타가 구리 일을 하는 집에 가서 말하였다.
“현자여, 구리로 발우를 만들 수 있는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나의 직업인데 어찌 못하겠습니까. 그 발우의 크기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크게 하오.”
“성자여, 이렇게 큰 것을 어디에 쓰려고 합니까?”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는 값을 받지 않고 내게 그냥 해줄 것인가.”
그가 생각하였다.
‘그가 해달라는 대로 크게 만들면 된다. 내게 손해될 건 없다.’
곧 큰 발우를 만드니, 그가 발우를 보고는 다시 작게 만들어서 큰 발우 안에 넣게 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거듭하여 일곱까지 하였다. - 022_0628_b_19L緣處同前。具壽鄔波難陁往銅作家,問言:“賢首!頗能爲作銅鉢不?”答言:“此是我業何不能爲?未知其鉢所須大小。”答言:“大作。”問言:“聖者!如斯大鉢仁何所用?”答言:“癡人!汝豈不取價直與我作耶?”彼作是念:‘隨其大作於我何傷?’卽造大鉢,彼見鉢已報言:“更作小者置大鉢中。”如是重重乃至於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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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만들어 얻으니 곧 제자를 시켜서 모두 깨끗이 씻게 하고, 오색의 줄로 발우 주머니를 만들어 차례로 포개어 넣어가지고 곧 사미를 시켜서 받들고 갔다.
그 뒤로 청하는 곳만 있으면 매양 앞장을 서서 갔고, 시주집에 가서는 앞에다 발우를 늘어놓고 앉으니 거사ㆍ바라문 등이 보고는 물었다.
“당신은 어찌 지금 구리그릇전을 펴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가 어찌 알겠는가. 하나는 밥을 담고, 하나는 가루음식을 담고, 하나는 떡을 담고,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넣고, 하나는 국과 나물을 받고, 하나는 타락을 받고, 하나는 양념을 받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더 많아야 될 것이 아닌가. 혹 음식을 넣자면 이보다 배나 많을 수도 있지 않겠나.”
이렇게 자기를 비방하는 말을 듣고는 잠잠히 대답이 없었다. - 022_0628_c_04L旣作得已,卽使弟子俱洗令淨,以五色線結爲鉢絡,次第重疊置鉢絡中,卽令求寂頂戴而去。但有請處每卽前行,到施主家,坐已開張當前布列。時,有居士婆羅門等,見而問曰:“仁豈今者開銅器鋪耶?”報言:“癡人?汝何所識?一將盛飯,二擬貯麨,三用安餠,四著美團,五受羹菜,六置乳酪,七請助味。”俗人告曰:“若如是者更須多畜,或容飮食倍多於此。”聞是譏已默爾無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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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생각하셨다.
‘비구들이 구리그릇을 지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허물이 있구나.’
그리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구리그릇을 지니지 말라. 어기는 자는 법 어기는 죄를 얻느니라. 그러나 구리수저ㆍ소금 담는 쟁반[盛鹽盤子], 물 마시는 구리대접은 모두 범계됨이 없으며, 만약 이것이 다른 것이어도 써서 허물될 것이 없느니라.” -
022_0628_c_14L苾芻以緣白佛,佛作是念:‘由諸苾芻畜銅器故,有如是過。’告諸苾芻:“勿畜銅器,畜者得越法罪。若畜銅匙、盛鹽盤子、飮水銅椀,竝皆無犯。若是他物用亦非過。”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五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 1)범어 upādhyāya의 음역이다. 친교사(親敎師) 혹은 화상(和尙)이라 번역하며, 나이가 어린 제자가 항상 시봉하면서 글을 배우는 스승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