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四十

ABC_IT_K0893_T_040
022_0899_a_01L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40권
022_0899_a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四十


의정 한역
022_0899_a_02L三藏法師義淨奉 制譯


제8문 자섭송⑩의 6
022_0899_a_03L第八門第十子攝頌之六五百之餘及七百結集事

그때 가섭파가 우파리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어디에서 제1의 학처(學處)를 제정하셨는가?”
우파리가 맑고 사무치는 소리로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바라니사에서였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말씀하셨는가?”
“다섯 비구들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아래옷 군[裙]을 가지런히 정돈하여 입되 너무 올리지도 말고 너무 내리지도 말도록 마땅히 배울지니라’고 하셨소. 이 말씀을 마치시니, 모든 아라한이 함께 변제정(邊際定)에 들어서 원력으로써 세간을 관찰하고 도로 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때 마하가섭파가 생각하였다.
‘우리가 이미 세존께서 설하신 최초의 학처를 결집하였다. 같은 범행자에게 거슬림이 없고 또 비난도 싫어함도 없으니, 이러므로 마땅히 이 비나야는 부처님의 말씀임을 알아야 한다.’
022_0899_a_04L爾時迦攝波告鄔波離曰世尊於何處制第一學處鄔波離以淸徹音荅世尊於波羅痆斯此爲誰說卽五苾芻其事云何謂齊整著裙不太高不太下應當學說是語已諸阿羅漢俱入邊際定以願力故觀察世閒還從定起爾時摩訶迦攝波作如是念我已結集世尊所說最初學處於同梵行無有違逆亦無訶厭是故當知此毘奈耶是佛所說
그리고 다시 우파리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어디에서 제2의 학처를 말씀하셨는가?”
우파리가 맑게 사무치는 음성으로 대답하였다.
“바라니사에서입니다.”
“누구를 위하여서 설하셨는가?”
“다섯 비구들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3의(衣)를 가지런히 정돈하여 입을 것을 마땅히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마치니, 모든 아라한이 모두 변제정에 들어서 원력으로써 세간을 관찰하고 도로 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때 가섭파가 생각하였다.
‘우리가 이미 세존의 제2의 학처를 결집하였다.’
자세한 말은 위와 같다.
022_0899_a_14L復告鄔波離尊何處說第二學處時鄔波離以淸徹音荅曰於婆羅痆斯此爲誰說五苾芻其事云何謂齊整披三衣當學說是語已諸阿羅漢俱入邊際以願力故觀察世閒還從定起迦攝波作如是念我已結集世尊第二學處廣如上說
022_0899_b_01L그리고 다시 우파리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어디에서 제3의 학처를 말씀하셨는가?”
우파리가 맑게 사무치는 음성으로 대답하였다.
“갈란택가(羯蘭鐸迦) 마을에서입니다.”
“누구에게 설하신 것인가?”
“갈란택가자 소진나(羯蘭鐸迦子蘇陳那) 비구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것인가?”
“만약 비구가 금계(禁戒)를 받고서 다른 비구나 내지 축생에게 음욕을 행한다면 파라시가죄를 얻으며, 또 같이 머물지 못한다고 하셨소. 이 말씀을 마치시니, 모든 아라한이 함께 변제정에 들어서 원력으로써 세간을 관찰하고 도로 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때 가섭파가 먼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
022_0899_a_21L復告鄔波離世尊何處說第三學處鄔波離以淸徹音荅曰於羯蘭鐸迦村此爲誰說卽羯蘭鐸迦子蘇陣那苾芻其事云何若苾芻受禁戒於餘苾芻乃至畜生行婬欲者得波羅市迦罪亦不得同說是語已諸阿羅漢俱入邊際定以願力故觀察世閒還從定起時迦攝波作如是念我已結集廣說如前
나머지 학처는 세존께서 혹은 왕궁에서 혹은 마을에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널리 제정하신 학처인데, 그때 우파리가 다 모두 갖추어 말씀하셨다. 모든 아라한이 결집하고는 분류하여 이름을 지은 것이 파라시가법(波羅市迦法), 승가벌시사법(僧伽伐尸沙法), 2부정법(不定法), 30사타법(捨墮法), 90파일저가법(波逸底迦法), 4파라저제사니법(波羅底提舍尼法), 중다학법(衆多學法), 7멸쟁법(滅諍法)이다.
022_0899_b_07L自餘學處世尊或於王宮聚落爲諸苾芻廣制學處時鄔波離悉皆具說諸阿羅漢旣結集已此名波羅市迦此名僧伽伐尸沙法此名二不定三十捨墮法九十波逸底迦法四波羅底提舍尼法衆多學法七滅諍法
이것은 초제(初制)이다. 이것은 수제(隨制)이며, 이것은 정제(定制)이며, 이것은 수청(隨聽)이다. 이렇게 출가하고, 이렇게 근원(近圓)을 받고, 이렇게 단백(單白), 백이(百二), 백사(白四)의 갈마를 짓고, 이렇게 마땅히 제도하고, 이렇게 마땅히 제도하지 않고, 이렇게 포쇄타(褒灑陀)를 짓고, 이렇게 안거(安居)하고, 이렇게 수의(隨意)와 모든 일과 내지 잡사(雜事)를 짓는다. 이것이 니타나목득가(尼陀那目得迦)라 하는 등이었다.
이미 비나야의 결집을 마치고는 우파리가 높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022_0899_b_13L是初制此是隨制此是定制此是隨如是出家如是受近圓如是單白白二白四羯磨如是應度如是不應如是作襃灑陁如是作安居如是作隨意及以諸事乃至雜事此是尼陁那目得迦等旣結集毘奈耶已壽鄔波離從高座下
022_0899_c_01L이때 가섭파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후세인들이 지혜가 적고 근기가 둔하여서 글에 의지하여 해석하면 깊은 뜻을 통달하지 못할 것이니, 내가 이제 마땅히 마질리가(摩窒里迦)를 설하여서 경・율의 뜻을 잃지 않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백이갈마를 지어서 대중에게 그 뜻을 알리니, 대중이 허락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곧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비구들에게 고하였다.
“마질리가를 내가 이제 스스로 설하여서 완전한 뜻이 다 밝게 드러나도록 하겠습니다.
022_0899_b_20L時迦攝波作如是念後世之人少智鈍根依文而解不達深義我今宜可自說摩窒里迦欲使經律義不失故作是念已便作白二羯磨白衆令知衆旣許已卽昇高座告諸苾芻曰摩窒里迦我今自於所了義皆令明顯
이른바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보리분(菩提分)ㆍ8성도분(聖道分)ㆍ4무외(無畏)ㆍ4무애해(無礙解)ㆍ4사문과(沙門果)ㆍ4법구(法句)ㆍ무쟁(無諍)ㆍ원지(願智) 및 변제정(邊際定)ㆍ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여러 가지로 닦는 선정[雜修諸定]과 바르게 현관에 들어옴(正入現觀) 및 세속지(世俗智)ㆍ점마타(苫摩他)ㆍ비발사나(毘鉢舍那)ㆍ법집(法集)ㆍ법온(法蘊)인데, 이런 것을 다 마질리가라고 합니다.”
이 말을 마치니, 모든 아라한이 함께 변제정(邊際定)에 들어 차례로 관하고는 도로 정에서 일어났다.
앞에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이러므로 마땅히 이 소달라와 이 비나야와 이 아비달마는 부처님의 참 가르침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결집을 마쳤다.
022_0899_c_03L所謂四念處四正勤四神足五根五力七菩提分八聖道分四無畏四無㝵解四沙門四法句無諍願智及邊際定空無相無願雜修諸定正入現觀及世俗智苫摩他毘鉢舍那法集法蘊如是摠名摩窒里迦說是語已諸阿羅漢俱入邊際定次第觀已還從定起前廣說是故當知此是蘇怛羅此是毘奈耶此是阿毘達磨是佛眞教是集已
이때 지상의 야차가 다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라. 성자 대가섭파가 우두머리가 되어서 5백의 아라한과 더불어 여래의 3장 성교를 결집하였으니, 이 인연으로 하늘들은 더 성하고 아수라는 감소되었도다.”
022_0899_c_13L時地上藥叉咸發大聲作如是說等應知聖者大迦攝波爲上首與五百阿羅漢共集如來三藏聖教由是因緣天衆增盛阿蘇羅減少
허공에 사는 야차가 이 말을 듣고는 역시 큰 소리를 내니, 4천왕의 무리와 삼십삼천ㆍ야마(夜摩)ㆍ도사다(覩史多)ㆍ낙변화(樂變化)ㆍ타화자재(他化自在)ㆍ범중(梵衆)ㆍ범보(梵輔)ㆍ대범(大梵)ㆍ소광(少光)ㆍ무량광(無量光)ㆍ극광(極光)ㆍ정(淨)ㆍ소정(少淨)ㆍ무량정(無量淨)ㆍ변정(遍淨)ㆍ무운(無雲)ㆍ복생(福生)ㆍ광과(廣果)ㆍ무번(無煩)ㆍ무열(無熱)ㆍ선현(善現)ㆍ선견천(善見天) 등에 사무치고 순식간에 그 소리가 색구경천(色究竟天)에까지 사무쳐 올라갔다. 이 모든 하늘들이 다 소리를 내어 말하기를, “모든 하늘은 더 성하고 아수라는 감소되었다”고 하였다.
022_0899_c_17L居空藥叉聞是說已亦發大聲徹四大王衆十三天夜摩睹史多樂變化他化梵衆梵輔大梵少光無量光極光少淨無量淨遍淨無雲福生廣果無煩無熱善現善見天等須臾之閒其聲上徹色究竟天此諸天等咸發聲言諸天增盛阿蘇羅減少
022_0900_a_01L그때 5백의 아라한이 이렇게 결집을 마치었으니, 이것이 5백 결집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대가섭파가 게송을 설하였다.
022_0900_a_01L時五百阿羅漢旣結集已此卽名爲五百結集爾時大迦攝波而說頌曰

여러분이 법왕의 가르침을 결집한 것은
다 가엾은 중생들을 사랑하기 때문일세.
그 가르침의 말씀이 한량없는 것인데
이제 모두 빠짐없이 찬집(纂集)하였네.
세간이 어리석어 알지 못하니
밝은 등불 되어 흐린 것을 제거하리.
022_0900_a_03L仁等結集法王教
皆爲愍念諸群生
所有言說量無邊
今竝纂集無遺闕
世閒愚癡不能了
爲作明燈除眼曀

그때 대가섭파가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3장(藏) 성교를 우리가 이미 결집하였다. 이제 정의 힘으로 관찰하니, 세존의 가르치신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 것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여래의 말씀에 의하여 모두 이미 마치었다.
여래 법왕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바른 길을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였으니, 내가 부처님의 자비 은덕을 조금이나마 보답하였다. 누가 능히 여래의 은덕을 다 갚을 수 있으랴.
세존 큰 스승님의 남기신 가르침은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두 다 찬집하였고, 오래 스승님을 여의어서 의지가 없는데다가 다섯 가지가 쌓여서 된 냄새나는 몸뚱이는 괴롭고 지쳤으니 열반의 때가 온 것이다. 오래 머물음이 좋을 것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게송을 설하였다.
022_0900_a_06L時具壽大迦攝波復作是念三藏聖教我已結集今以定力觀察世尊所說教法得久住世所應作者依如來說竝已作了如來法王示我正道如教奉行我已少分報佛慈恩誰能盡報如來恩德世尊大師所有遺教利益衆生竝皆纂集久離大師無復依怙五蘊臭身荷負勞倦涅槃時至無宜久留作是念已而說頌曰

내가 이제 모니의 가르침을 결집하여
정법으로 하여금 더욱더 길게 하고
오래 머물러서 세간을 이익하게 하며
중생을 도와서 모든 어둠을 끊게 하였네.
022_0900_a_15L我已結集牟尼教
爲令正法得增長
久住利益於世閒
饒益衆生離諸惑

수치를 모르는 자를 이미 절복하고
참괴심이 있는 자는 모두 거두었네.
이익되는 일을 이미 두루 하였으니
이제 나는 마땅히 원적(圓寂)으로 나아가야겠도다.
022_0900_a_17L無羞恥者已折伏
有慚愧者皆攝受
所作利益事已周
今我宜應趣圓寂

그때 대가섭파가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아는가. 세존께서 가르침을 내게 부촉하시고 열반하셨다. 내가 이제 또 열반에 들고자 한다.
가르치신 법을 다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잘 지키어라.”
022_0900_a_19L時大迦攝波告阿難陁曰汝今知不世尊言教付囑於我而般涅槃我今復欲入般涅槃轉以教法付囑於汝當善護持
022_0900_b_01L또 말하였다.
“내가 멸도한 뒤에 왕사성에 한 상주(商主)의 아내가 한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아들이 날 때 사닉가(奢搦迦) 옷으로 몸을 싸고 나올 것이다. 그래서 이름을 사닉가[곧 이것은 삼의 종류[麻類]이며 이 지방에 예전에는 없었다. 높아서 공경받는 사람들이 짜서 만든 직물을 감당하였다. 예전에 상나화수(商那和修)라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할 것인데, 뒤에 바다에 들어가서 모든 진귀한 보배를 구하다가 잘 돌아와서 불교 가운데에서 불타의 5년 대회를 열고 출가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그에게 전하여라.”
022_0900_a_23L又復告曰我滅度後於王舍城有商主妻當生一子其子生時以奢搦迦衣裹身而出因卽名爲奢搦迦卽是麻類此方先無高共人等堪織爲布舊云商那和修者訛後因入海求諸珍貨安隱迴還於佛教中遂設佛陁五年大會當得出家所有佛教轉付於彼
이 말을 하고는 또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대비로써 모든 고행을 닦으셨다. 이것은 참으로 좋은 벗이다. 무량한 공덕으로 장엄된 유신사리(遺身舍利)가 있는 곳에 가서 내가 다 마땅히 공경 공양하고 열반에 들리라.’
그리고는 신통력으로써 네 군데의 큰 탑이 있는, 즉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곳과 부처가 되신 곳과 법륜을 굴리신 곳과 열반하신 곳과 그 밖에 사리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지성으로 공양하고, 곧 용궁으로 들어가서 부처님 치아에 공양하였다.
그리고는 하늘로 올라 곧 삼십삼천으로 가서 부처님 치아에 예경하고자 하였다.
022_0900_b_06L作是語已時迦攝波復作是念世尊大悲修諸苦行是眞善無量功德共所莊嚴遺身舍利隨所在處我今皆當恭敬供養而入涅作是念已以神通力往四大制底謂生處成佛處轉法輪處涅槃處餘舍利塔處至誠供養卽入龍宮供養佛牙已騰空卽往三十三天欲禮佛牙
이때, 제석 하늘과 모든 하늘들이 가섭파를 보고 공경히 예배하고 물었다.
“어찌하여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내가 최후로 세존의 사리아탑(舍利牙塔)에 공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하늘들이 최후라는 말을 듣고 근심을 하면서 잠자코 있었다.
이때 제석이 곧 불아를 가져다가 가섭파에게 주니, 존자가 받아서 손바닥 위에 놓고 눈도 깜짝이지 않고 보고 있다가 정수리 위에 얹고 다시 만다라화와 모든 연꽃과 우두향 가루를 불아 위에 펴서 공양하였다. 그리고 제석과 모든 하늘을 위하여 간략히 법을 설하고는 수미정(須彌頂)에서 사라져 왕사성에 나타났다.
022_0900_b_14L時天帝釋及諸天等見迦攝波恭敬禮拜問言何故得來至此尊者報曰我欲最後供養世尊所有舍利牙塔時諸天等聞最後言心生憂惱默然而住是時帝釋卽持佛牙與迦攝波尊者受牙置於手掌瞻視不瞬便安頂上復以曼陁羅花及諸蓮花牛頭香末布於牙上以申供養爲天帝釋及諸天等略說法已從須彌頂沒王舍城出
022_0900_c_01L그때 대가섭파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먼저 열반을 하고자 할 때는 미생원왕에게 알리기로 약속하였으니, 알리어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왕궁으로 나아가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나를 위하여 가섭파가 지금 문 앞에서 대왕님을 보고자 한다고 대왕님께 연락하여 주오.”
문지기가 듣고는 곧 궁중으로 들어가 보니, 마침 왕이 자고 있었다. 곧 도로 나와서 가섭파에게 보고하였다.
“성자여, 대왕님이 현재 주무십니다.”
022_0900_b_23L爾時大迦攝波復作是念我先已許欲涅槃時報未生怨王作是念已便詣王宮告門人曰爲我通王迦攝波今在門首欲見大王時守門人聞是語已便入宮中旣至王前正屬王卽還卻出報迦攝波曰聖者大王現睡
존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다시 가서 나를 위하여 대왕님을 깨워 주오.”
“대왕님께서 성품이 포악하셔서 침범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나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대왕님께서 노하셔서 나를 형벌하여 죽일까 무섭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왕님께서 깨기를 기다려서 나를 위하여 알려 주오. 대가섭파가 열반하고자 하여 대왕님과 작별하려고 왔었다고.”
022_0900_c_07L尊者報言汝宜更去爲我覺王守門人曰王性暴惡難可侵犯我今不敢恐王瞋責刑戮於我迦攝波告若如是者待王覺後爲我報知迦攝波爲欲涅槃來就王門與王取
이렇게 말하고는 곧 계족산(鷄足山)으로 가서 세 봉우리 안에서 풀을 펴고 앉아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세존께서 주신 누더기의 옷[糞掃納衣]으로써 몸을 덮고, 이 몸뚱이가 자씨(慈氏)가 하생(下生)하실 때까지 가게 하여, 저 바가범께서 내 이 몸뚱이를 제자들과 모든 대중들에게 보임으로써 염리심(厭離心)을 내게 하리라. 곧 정에 들면 세 봉우리가 몸을 덮되 마치 밀실(密室)과 같이 되어서 파괴되지 않고 있게 하리라.’
022_0900_c_12L作是語已便往雞足山中於三峯內敷草而坐作如是念我今宜以世尊所授糞掃納衣用覆於身令身乃至慈氏下生彼薄伽梵以我此身諸弟子及諸大衆令生厭離卽便入定三峯覆身猶如密室不壞而住
022_0901_a_01L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미생원왕이 여기까지 오면 산이 곧 열리게 하리라. 만약 왕이 내 몸을 보지 못하면 뜨거운 피를 토하고 죽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정에 들어서 그 수행(壽行)을 버리었다. 이때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흐르는 별이 아래로 떨어지고 모든 곳이 빛났으며, 허공 중에서도 모든 하늘이 북을 쳤다.
그때 대가섭파가 몸을 솟구쳐서 공중에서 모든 신통변화를 나타내니, 혹은 맑은 물이 흐르고 혹은 화광(火光)을 놓았으며 짙은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를 내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을 하고는 석실(石室) 속에 들어가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서 두 발을 겹쳐 포개고 남음이 없는 미묘한 열반계에 들었다.
022_0900_c_17L作是念若未生怨王來至於此山卽爲開若王不見我身便嘔熱血而死念已入定捨其壽行是時大地六種震動流星下落諸方赫焰於虛空中諸天擊鼓爾時具壽大迦攝波踊身空中現諸神變或流淸水或放火光遍起密雲降注洪雨作是事已入石室中右脅而臥重壘雙足入無餘依妙涅槃界
그때 제석과 범천들이 모두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대지가 진동하는가.’
곧 함께 관찰하니 가섭파가 열반에 드는 것을 보고, 곧 무량 백천만억의 하늘 무리들을 데리고 각기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분다리꽃과 우두ㆍ전단ㆍ침수의 향가루를 가지고 존자의 몸이 있는 데로 가서 갖가지 하늘 꽃과 묘한 향가루를 그 몸 위에 흩어서 공양을 하였다.
공양을 마치자, 세 산이 곧 합하여져서 위를 모두 꼭 덮어버렸다.
022_0901_a_03L爾時釋梵諸天咸作是念何因緣故大地震動便共觀察乃見迦攝波入於涅槃卽與無量百千萬億天衆持嗢鉢羅花拘勿頭花分多利花牛頭栴檀沈水香末皆詣尊者身所以種種天花及妙香末散其身上而爲供養旣供養已三山卽合上皆密
그때 모든 하늘들이 이미 존자를 여의니, 크게 슬퍼 괴로워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셔서 근심이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제 또 슬픔이 왔는가. 필발라 바위에 예전부터 있다는 모든 하늘도 헛 이름뿐이며 수승한 법도 따라서 간 것인가.
마갈타국에서 다시 광채가 없네. 빈궁한 중생에게 복밭이 끊어졌고 선한 법도 다 없어졌네.
제2의 부처님이 열반에 든 것 같네. 갑자기 이제 법산이 무너지고 법 배가 빠지고 법 나무가 꺾이고 법 바다가 말랐으니, 마군들이 기뻐하겠네.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이익을 주던 일이 다 사라졌네.”
저 모든 하늘이 이렇게 슬피 탄식하고는 존자의 발에 절하고 홀연히 나타나지 않았다.
022_0901_a_11L時彼諸天旣離尊者生大悲惱作如是語佛般涅槃憂懷未息如何今者復屬悲哀畢鉢羅巖舊住諸天空名而已所有勝法亦復隨行摩揭陁國無復光彩貧窮衆生福田斷絕有善法皆亦銷亡如第二佛入般涅頓於今時法山隤壞法船傾沒法樹崩摧法海枯竭魔衆歡喜所有正法教化衆生及利益事悉當隱沒彼諸天作如是等悲歎語已禮尊者足欻然不現
022_0901_b_01L그때 미생원왕이 자다가 꿈에 궁전의 대들보가 부러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놀라서 깨었는데, 그 문지기가 왕이 깬 것을 보고 곧 가섭파가 부탁한 말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보좌들이 맑은 냉수를 얼굴에 뿌려서 깨어난 그는 죽림원으로 가서 아난타를 보고 5체를 땅에 던져 슬피 울면서 말하였다.
“내가 존자 대가섭파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들었습니다.”
022_0901_a_21L時未生怨王於其睡中作如是夢見宮中舍棟梁摧折忽然驚覺其守門人見王睡覺便以迦攝所囑之語具奏王知王聞是語悶絕于地時諸輔佐以淸冷水灑面乃蘇往竹林園見阿難陁五體投地悲啼號哭作如是言我聞尊者大迦攝波入般涅槃
그때 아난타가 곧 왕과 함께 계족산[예전에는 계족(鷄足)이라 하였다. 존자가 그 가운데 있은 후에는 사람들이 존족(尊足)이라 불렀다. 또 산봉우리에 부처님의 자취가 있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였다. 계족ㆍ존족의 범어는 소리가 서로 넘친다.]으로 가서 존자의 처소를 보았다. 이미 산에 이르니, 모든 대야차들이 곧 세 산을 열었다.
왕이 보고 나서 또 모든 하늘들이 만다라꽃과 모든 연화와 전단ㆍ침수 등 갖가지 꽃과 향으로 공양한 곳을 보았다.
왕이 이때 손을 들고 슬피 울부짖다가 땅에 쓰러지니, 마치 큰 나무가 그 뿌리를 잘린 것과 같았다. 한참 있다가 일어난 그는 곧 섶을 줍고자 하였다.
022_0901_b_05L時阿難陁卽共王去詣雞足舊云雞足由尊者在中後人喚爲尊足又嶺有佛迹然雞足尊足梵音相濫也示尊者處旣至山已諸大藥叉便開三山王旣見已復見諸天以曼陁羅花及諸蓮花栴檀沈水種種花香而供養處時王卽便擧手悲號悶絕投地猶如大樹斬斷其根良久方起便欲拾薪
이때 아난타가 보고 말하였다.
“대왕님, 왜 섶을 줍습니까?”
“존자의 화장을 모시려고 합니다.”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시오. 이 존자의 몸은 정(定)으로 지키어져서, 자씨 보살이 당래에 하생하면 96구지의 성문들을 데리고 여기에 와서 이 존자의 유신(遺身)을 취하여서 모든 성문들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시기를, ‘이 가섭파는 석가모니불의 상수 제자로서 욕심이 적고 족한 줄을 아는 가운데에 두타행을 행함에 있어서 가장 제일이었으며, 석가모니의 설하신 교법을 능히 결집하여 법안(法眼)을 세웠다’고 하시면, 그때 모든 성문들이 생각하기를, ≺과거 세상에는 사람의 몸은 작고 부처님의 몸은 컸구나≻고 할 것입니다.
022_0901_b_12L時阿難陁見是事已告言大王何爲拾薪荅言欲焚尊者告曰勿作是語此尊者身以定守持乃至慈氏菩薩當來下生與九十六俱胝聲聞而爲隨從來詣於此取尊者遺身示諸聲聞此迦攝波是釋迦牟尼佛上首弟子於少欲知足中行杜多行最爲第一釋迦牟尼所說教法爲結集建立法眼時諸聲聞當作是過去世中人身畀小佛身廣大
022_0901_c_01L그때 저 세존께서는 가섭파의 승가지의를 성문들에게 보이시면서, ‘이것은 석가모니 응공ㆍ정등각께서 입으시던 것이다’고 하시면, 96구지의 성문들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곧 아라한과를 얻고, 모두 부지런히 욕심을 적게 하고 족한 줄을 아는 두타행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존자가 이 유신을 두어서 정의 힘으로 지탱하는 것이니, 화장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탑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022_0901_b_21L彼世尊便持迦攝波僧伽胝衣示聲聞衆此是釋迦牟尼應正等覺所披僧伽胝服時九十六俱胝聲聞聞是語已便證阿羅漢果皆悉勤行杜多少欲知足之行是故尊者有此遺身以定力持不可焚燎可於其上造窣睹波
그때 왕이 나간 뒤에 세 산이 도로 모아져서 그 몸을 덮었다.
그 위에 탑을 세우고, 왕이 아난타의 발에 절하면서 아뢰었다.
“존자여, 내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을 못 보았는데 또 존자 가섭파의 열반도 못 보았습니다. 만약 성자가 열반하시면 내가 보기를 원합니다.”
존자가 허락하였다.
022_0901_c_05L時王出後三山還合蓋覆其身於上造塔王禮阿難陁足白言尊者我不見佛入般涅槃亦復不睹尊者迦攝波滅度若聖者涅槃我當願見尊者便許
그때 사닉가가 큰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와서 물건들을 잘 두고 죽림원으로 가니, 마침 아난타가 거닐고 있었다. 그가 보고 발에 절하면서 말하였다. “내가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은 이것이 3보의 힘입니다. 이제 5년 동안 법회를 베풀어 부처님과 스님네께 공양하고자 하옵니다. 세존께서 이제 어디에 계십니까?”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소.”
사닉가가 듣고 땅에 쓰러졌다가 물을 뿌리니, 깨어나서 또 물었다.
“존자 사리자ㆍ대목건련ㆍ대가섭파는 모두 어디에 계십니까?”
“모두 이미 열반하셨소.”
022_0901_c_09L時奢搦迦從大海中安隱來至安置物已往竹林園時阿難陁在香臺門首而作經行彼旣見已禮足言曰我從大海安隱來至是三寶我今願設五年法會供養佛僧世尊今者在何方處荅言佛已涅槃時奢搦迦聞悶絕于地水灑蘇息又問者舍利子大目乾連及大迦攝波皆在何處荅曰竝已涅槃
사닉가가 다시 듣고는 극도로 슬퍼하면서 곧 5년 법회를 열었다. 마치고 나자 존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불법의 4섭행(攝行) 중에서 이미 재섭(財攝)을 지었으니, 이제는 다시 법섭(法攝)의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하오.”
“대덕이시여, 이제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그대는 불교에 출가하여 수행하는 것이 옳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022_0901_c_17L聞極憂慼便廣設五年會已尊者言於佛法內四攝行中已作財攝今者更應作法攝事荅言大德今作何事尊者言汝可於佛教中出家修行荅言是應作
022_0902_a_01L존자가 곧 출가시키고 아울러 구족계도 주었다. 갈마를 마치니 드디어 서원을 발하였다.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하도록 항상 사낙가의 옷을 입겠습니다.”
이 비구는 총명하여 들으면 기억하였기 때문에 한 번 받으면 곧 자기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아난타는 친히 부처님 처소에서 8만의 법온(法蘊)을 받아지녔는데 그것을 사낙가가 다 받았으며, 3명(明)이 구족하였고 3장을 환하게 알았다.
그때 아난타가 모든 비구들과 더불어 죽림원에 있었는데, 한 비구가 게송을 설하였다.
022_0901_c_22L尊者卽與出家幷授近圓磨旣了遂發誓願始從今日乃至盡常著奢搦迦衣此苾芻聰明聞持一領便受其阿難陁親於佛所受持八萬法蘊奢搦迦盡皆領受具足三明洞閑三藏時阿難陁與諸苾芻在竹林園有一苾芻而說頌曰

만약 사람이 백살을 살더라도
물에 백학을 보지 못한다면
설사 하루를 살더라도
물에 백학을 보는 것만 못하네.
022_0902_a_05L若人壽百歲
不見水白鶴
不如一日生
得見水白鶴

아난타가 이 게송을 듣더니,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네가 외는 것은 큰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022_0902_a_07L時阿難陁聞已告彼苾芻曰汝所誦大師不作是語然佛世尊作如是說

만약 사람이 백살을 살더라도
생(生)과 멸(滅)을 마치지 못하면
설사 하루를 살더라도
생과 멸을 마치는 것만 못하니라.
022_0902_a_09L若人壽百歲
不了於生滅
不如一日生
得了於生滅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세간에는 두 가지의 사람이 있어서 항상 성인의 가르침을 비방하느니라.
022_0902_a_11L汝今應知世有二人常謗聖教

믿지 않고 성질이 성냄이 많거나
비록 믿더라도 뒤바꿔 알아서
경의 뜻을 잘못 잡는 것이니
코끼리가 수렁에 빠진 것과 같다.
022_0902_a_12L不信性多瞋
雖信顚倒解
妄執於經義
如象溺深泥

그는 마땅히 자기를 손실하나니
그는 지혜가 없기 때문이로다.
잘못 알면 들어도 이익이 없고
마치 독약과 같다는 걸 알아라.
022_0902_a_14L彼當自損失
由其無智慧
邪解聽無益
如毒藥應知

이러므로 모든 지혜로운 자는
듣고 나서 능히 바르게 행하나니
번뇌와 의혹이 점점 없어지고
얽매임을 여의는 과보를 얻느니라.
022_0902_a_15L是故諸智者
聽已能正行
煩惑漸銷除
當得離繫果

그가 가르침을 듣고는 곧 그 스승에게 가서 말하니, 스승이 말하였다.
022_0902_a_16L彼聞教已便告其師師曰

아난타는 늙고 어두워져서
기억하여 가질 능력이 없다.
말을 해도 많이 잊어버리니
반드시 믿고 따를 것이 없다.
022_0902_a_17L阿難陁老闇
無力能憶持
出言多忘失
未必可依信
022_0902_b_01L
“그러니 너는 여전히 그대로 외우라.”
그 뒤, 존자 아난타가 또 와서 듣다가 여전히 잘못된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내가 이미 너에게 세존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때 저 비구가 제 스승이 한 말을 모두 존자께 알리니, 존자가 듣고는 생각하였다.
‘이 비구는 내가 친히 가르쳤으나 그대로 하지 않으니, 알아도 할 수 없구나. 가령 존자 사리자나 대목건련이나 마하가섭파라 하더라도 일이 역시 이와 같으리라.
저 모든 대덕이 모두 이미 열반하였으니, 여래의 자선근력(慈善根力)으로나 능히 법안(法眼)을 세상에 천 년 동안 머물게 할 것인가’
그리고는 아프게 탄식하였다.
022_0902_a_19L汝但依舊如是誦持時尊者阿難陁覆來聽察見依謬說報言我已告世尊不作是說時彼苾芻悉以師語白尊者知尊者聞已作如是念此苾芻我親教授旣不用語知欲如假令尊者舍利子大目乾連摩訶迦攝波事亦同此彼諸大德竝已涅如來慈善根力能令法眼住世千乃傷歎曰

어른들은 이미 지나갔고
신출들은 행동이 같지 않네.
고요히 생각하니 나 한 몸이
마치 껍질 속의 새와 같네.
022_0902_b_05L尊宿已過去
新者不齊行
寂慮我一身
猶如殼中鳥

과거의 친구는 다 흩어지고
아는 이도 역시 없어졌으니
모든 아는 분들에 대하여
정 가운데서 생각하는 수밖에 없네.
022_0902_b_07L過去親皆散
知識亦隨亡
於諸知識中
無過定中念

세간에 등불이 있어서
뭇 어둠을 밝히고
능히 어리석음을 부수더니
이들도 다 없어졌네.
022_0902_b_08L所有世閒燈
明照除衆闇
能破愚癡惑
此等亦皆無

교화를 받을 자는 한이 없는데
능히 제도할 자 오직 홀로일세.
마치 광야에 외로운 무덤과 같고
쇠잔한 숲에 한 그루 나무와 같네.
022_0902_b_09L所化者無邊
能導者但一
如野孤制底
殘林唯一樹

아난타가 사닉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파가 세존의 가르침을 내게 부탁하고는 이미 열반하였는데, 내가 이제 다시 네게 부촉하고 멸도(滅度)를 취하여야 하겠다. 너는 잘 수호하여라.
그리고 말도라국(末度羅國)에 모론다산(牟論茶山)이 있으니 거기에 머물 곳을 지으면, 이 나라에 있는 장자의 아들이 사주(寺主)가 되리라는 것을 세존께서 이미 예언하셨다.
또 이 나라에 향을 파는 사람이 있어 이름은 급다(笈多)인데 그에게 우파급다(鄔波笈多)라는 아들이 있을 것이니, 너는 제도하여 출가시키어라. 세존께서 그의 이름을 무상호불(無相好佛)로 하라고 하시고, 내가 열반한 백 년 뒤에 크게 불사를 지을 것이라고 기별하셨다.”
022_0902_b_11L時具壽阿難陁告奢搦迦苾芻曰者大迦攝波以世尊教付囑於我已般涅槃我今轉付於汝而取滅度可守護當於末度羅國有牟論荼山可造住處於此國中有長者子世尊已記當爲寺主又此國內有賣香人名曰笈多當有一子名鄔波笈多度出家世尊記彼名爲無相好佛我涅槃百年之後大作佛事
022_0902_c_01L사닉가가 듣고 아뢰었다.
“우파다야의 가르치심과 같이 하겠습니다.”
존자가 다시 말하였다.
“너는 잘 있으라. 내가 열반하는 것을 왕에게 알리어라.”
그때 아난타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여기서 열반하면 미생원왕이 광엄성과 오래 서로 어기고 등져 왔으니, 내 몸의 사리를 반드시 나눠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광엄성에서 열반한다면 미생원왕이 역시 나눠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제 마땅히 강가강으로 가서 그 물 가운데에서 열반을 취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가고자 하였다.
022_0902_b_20L奢搦迦聞是語已白言如鄔波馱耶教尊者報言汝可善住我般涅槃幷白王知時阿難陁復作是念我若於此般涅槃者未生怨王與廣嚴城久相違背我身舍利必不共分若於廣嚴城中取涅槃者未生怨王亦不得分我今宜可於弶伽河流中而取滅度作是念已卽便欲往
그런데 그때 미생원왕이 자다가 꿈에 자기의 일산대가 꺾이는 것을 보고 갑자기 놀라서 깨니, 문지기가 왕이 깬 것을 보고 곧 아난타가 부탁한 말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듣고는 땅에 쓰러졌다가 물을 뿌리자 깨어나서 물었다.
“존자 아난타는 어디서 열반하십니까?”
사닉가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22_0902_c_05L時未生怨王因睡夢見己之傘蓋其竿摧折王作夢已忽然驚覺其守門人見王睡覺便以阿難陁所囑之語具白王知王聞語已悶絕于地水灑方蘇作如是言尊者阿難於其何處而般涅槃時奢搦迦以頌報王

이제 이 존자는 부처님을 따라 나서
부처님을 따라 법장을 수호하다가
생사를 끊고 열반을 증득하려고
이미 광엄성으로 향하였습니다.
022_0902_c_11L今此尊者從佛生
隨佛守護於法藏
求證涅槃斷生死
由是已向廣嚴城

왕이 이 말을 듣고는 4병을 거느리고 강가강 가로 가니, 이때 광엄성에 예전부터 사는 하늘들이 허공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하였다.
022_0902_c_13L爾時未生怨王聞此語已嚴駕四兵往弶伽河邊是時廣嚴城舊住諸天於虛空中告諸人曰

존자 경희(慶喜)는 세간의 등불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셨네.
심회(心懷)가 비감하여 원적을 취하려고
이제 여기 광엄성에 이르셨네.
022_0902_c_16L尊者慶喜世閒燈
哀愍群生衆無量
心懷悲感將圓寂
今者來至廣嚴城

그때 광엄성의 율고비자도 4병을 거느리고 강가에 이르렀다. 마침 미생원왕은 존자의 두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022_0902_c_18L時廣嚴城栗㚲毘子整四兵衆往至河邊時未生怨王禮尊雙足合掌白言

세존께서는 눈이 푸른 연꽃 같으셨네.
인연이 다하여서 열반에 드시었네.
존자도 이제 열반에 들고자 하십니까.
원컨대 여기에 몸이나 남겨 주옵소서.
022_0902_c_21L世尊目若靑蓮花
緣盡於斯證眞滅
仁今復欲求圓寂
唯願於此爲留身
022_0903_a_01L
그때 광엄성 사람들도 멀리 절하면서 몸을 남겨 달라고 청하니, 존자가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게송를 설하였다.
022_0902_c_23L時廣嚴城所有人衆亦復遙禮請爲留身尊者見已作如是念說伽他曰

내 이제 미생원과 율고비자를 위하여
원한의 감정을 풀어 주고자 하오.
만약 광엄성에만 사리를 남긴다면
왕사성 사람들의 마음이 상할 거요.
022_0903_a_02L我今欲爲未生怨
栗㚲毘子情生恨
若在廣嚴留舍利
王城人衆復傷悲

반신(半身)은 마땅히 왕사성에 남겨 주고
또 그 반신을 광엄성에 남기리니
양편이 화해하여 서로 다투지 말고
각각 뜻에 따라서 공양하기 바라오.
022_0903_a_04L宜可半身與王舍
半身留爲廣嚴城
兩處和解不相爭
各得隨情申供養

이때 존자가 장차 열반하고자 하니, 이 대지가 6종으로 진동을 하였다. 그때 한 선인(仙人)이 문도(門徒) 5백을 데리고 허공을 타고 와서 존자의 처소에 이르러 합장하고 아뢰었다.
“내가 이제 선하게 말씀하신 법률 가운데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 성품을 이루기 원하옵니다.”
이때 존자가 생각하였다.
‘어떻게 내 제자가 이제야 여기로 왔단 말인가. 곧 신통력으로써 이 물 가운데에서 사람의 행로(行路)를 끊으리라.’
겨우 생각을 일으켰을 때 5백의 제자가 일시에 모두 이르렀다.
022_0903_a_06L是時尊者將欲涅槃此之大地六種震動時有仙人將門徒五百乘空而來到尊者所合掌白言大德我今願於善說法律出家近圓成苾芻性時尊者作如是念云何令我弟子今來至此便以通力卽於水中絕人行纔起念已有五百弟子一時俱至
존자가 곧 물 가운데에서 변화로 섬을 만들고 사방으로 사람의 자취를 끊었다. 그리고 5백 명에게 출가와 구족계를 주었는데, 그들이 바로 백(白) 갈마를 지을 때 5백 명이 불환과(不還果)를 얻었고, 제3의 갈마 때에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이리하여 그 대선(大仙)의 출가와 구족계를 받음이 한 낮[日中時]에 있었고 또 수중에 있었기 때문에, 이때 사람들이 그를 일중(日中) 혹은 수중(水中)이라고 하였다.[본래 말전지나(末田地那)라 한다. 말전은 중(中)이며 지나는 일(日)이다. 이로 인해서 이름이 되었고 일중(日中)이라 부르게 되었다. 혹은 말전탁가(末田鐸迦)라 불렀다. 말전은 중(中)이며 탁가는 수(水)이다. 물 가운데 있으면서 출가하였으므로 곧 이름이 되었고 수중(水中)이라 부르게 되었다. 예전에 말전지라 한 것이 다만 그 이름에서 나왔으며, 모두는 그 까닭이 상세하지 않다. 그러므로 주석을 내는 것이다.]
022_0903_a_13L尊者卽於水中變爲洲地四絕人蹤與五百人出家受具正作白時其五百人得不還果第三羯磨時斷諸煩惱證阿羅漢由其大仙出家近圓日中時復在水中爲此時人喚爲日中或名水中本云末田地那末田是中地那是日因以爲名喚爲日中或云末田鐸迦末田是中鐸迦是水由在水中出家卽以爲名喚爲水中舊爲末田地者但出其名皆未詳所以故爲注出
022_0903_b_01L이때 이 존자는 할 일을 이미 마치고는 아난타의 발에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최후로 저 선현을 제도하시니, 그가 먼저 열반하였습니다. 나도 이와 같이 먼저 열반에 들겠습니다. 나는 우파타야께서 열반하시는 것을 보고자 하지 않습니다.”
존자가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가르침을 가섭파에게 부촉하시고 열반하셨으며, 대가섭파는 다시 내게 부탁하였다. 나는 이제 네게 부탁하노니 이 교법을 잘 지키어라.
022_0903_a_21L是時尊者所作已了禮阿難足作如是語世尊最後度彼善賢先證圓寂我亦如是前入涅槃我不欲見鄔波馱耶般涅槃事尊者報言世尊以教付迦攝波然後涅槃大迦攝波轉付於我我今付汝所有教法當善護持
세존께서 미리 말씀하시기를, ‘가습미라국은 평상과 침구와 필요한 것들을 얻기가 쉬워서 정(定)과 상응함이 가장 제일이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네게 대한 예언으로, ‘내가 열반한 뒤 백 년이 된 때에 한 비구가 있어 이름은 말전지나(末田地那)라 할 것이며, 나의 교법으로 하여금 이 나라에 유행하게 할 것이다’고 하셨다.
그러니 너는 이제 마땅히 거기서 거룩한 교화를 선양하여야 하리라.”
“마땅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 아난타가 곧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물이 불을 끄는 것처럼 열반하였는데, 드디어 그 몸의 반분은 미생원왕에게 주고 반분은 광엄성의 무리에게 주었다. 이에 대한 게송이다.
022_0903_b_04L世尊記曰迦濕彌羅國牀臥之具所須易得與定相應最爲第一佛復記我涅槃後滿百歲時有一苾芻名末田地那令我教法流行此國是故汝今應可於彼宣揚聖化荅言如是應作尊者慶喜卽現神變如水滅火而般涅槃遂分半身與未生怨與廣嚴城衆頌曰

예리한 지혜 금강으로
자신을 분해하여 부수어서
반은 왕사성주에게 주고
반은 광엄성 사람들에게 주었다.
022_0903_b_12L以利智金剛
解自身令破
半與王城主
半與廣嚴人

그때 광엄성이 반신을 얻고는 탑을 세워서 공양하였고, 미생원왕도 파타리에서 탑을 지어서 공양하였다.
그때 존자 일중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친교사께서 이런 말씀으로 부촉하셨다. ≺가습미라국에서 불교를 유통하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도 예언하시기를, ≺가습미라국에서 독룡(毒龍)을 조복하리니, 그 이름은 홀롱(忽弄)이다. 나의 가르침을 펴서 행하게 하리라≻고 하셨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큰 스승님의 뜻을 채워 드려야 한다.’
곧 그 나라로 가서 가부좌로 앉았다.
022_0903_b_14L時廣嚴城得半身已造窣睹波而興供養未生怨王於波咤離造塔供養爾時尊者日中作如是念我親教師囑如是語≺迦濕彌羅國流通佛教尊亦記{當來之世有苾芻名曰日中於迦濕彌羅國調伏毒龍其名忽弄流行我教}≻我今宜可滿大師意卽往其國加趺而坐
022_0903_c_01L그런데 이 나라는 용이 수호하는 곳인데, 그가 무척 요란한 용이라서 조복하기 어려웠다.
그때 곧 정에 들어서 이 나라의 땅을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니, 용이 땅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곧 우레와 번개를 치면서 큰 비를 퍼부어서 존자에게 겁을 주었다.
존자는 이때 곧 자정(慈定)에 드니, 용의 위력이 비록 성하였으나 비구의 옷자락도 움직이지 못하였다. 용이 곧 존자 위에 우박을 퍼부으니, 그것이 하늘 꽃으로 변하여서 분분히 떨어졌다.
용이 더욱 성이 나서 다시 칼ㆍ도끼와 모든 여러 가지 흉기(凶器)를 내렸으나, 그것이 모두 구물두꽃으로 변하여서 그 몸 위에서 흩어졌다.
공중에서 게송이 있었다.
022_0903_b_22L此國是龍之所守護自非擾亂龍難調伏卽便入定令此國地六種震動龍見地動便擊雷電降注洪雨來怖尊者是時尊者卽入慈定龍威雖盛苾芻衣角亦不能動龍卽降雹於尊者上變成天花繽紛亂墜龍加忿怒更下刀斧諸雜器仗皆悉變成拘物頭花散其身上空中頌曰

공중에서 내리는 우레와 우박을
묘한 연꽃으로 변화하여 만들었네.
가령 칼과 몽둥이가 오더라도
그것이 그에게는 영락들일세.
022_0903_c_07L空中下雷雹
變作妙蓮花
假使刀杖臨
悉是諸瓔珞

용이 대노하여 위력을 나타내니
산봉우리가 모두 내려앉는데
존자가 설산의 왕과 같아서
청정하고 빛나서 동요함이 없네.
022_0903_c_09L龍現大威怒
山峯皆墜墮
尊者雪山王
光淨無傾動

자정의 힘으로 말미암아서 불도 칼도 독약도 다 능히 해하지 못하니, 용이 이것을 보고 크게 희유한 생각이 나서 존자의 처소에 나아가서 말하였다.
“성자여, 이제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그대는 나에게 있을 만한 곳을 허용하라.”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존자가 말하였다.
“세존께서 나를 여기에 있게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가습미라국은 방사(房舍)도 침구도 필요한 대로 구하기가 쉽고, 정(定)과 상응함이 가장 제일이다’고 하셨다.”
022_0903_c_10L由慈定力火刀毒藥皆不能害龍見其事生大希有詣尊者所作如是言聖者今何所須荅曰汝可容我安置之處龍曰此事難爲尊者曰世尊令我此處居止又云迦濕彌羅國房舍臥具所須易求與定相應最爲第一
“그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까?”
“진실로 그렇다.”
“필요하신 땅이 얼마나 되십니까?”
“가부좌할 곳이면 된다.”
“그것이라면 곧 드리겠습니다.”
존자가 가부좌로 아홉 산골짜기를 누르니, 용이 말하였다.
“존자의 문도가 얼마나 됩니까?”
022_0903_c_16L問曰是佛記耶荅曰實爾龍曰可須幾地荅曰加趺坐處龍曰此卽施與尊者加趺壓九峪口龍曰尊者可有幾許門徒
존자가 정에 들어 관하여 알고는 말하였다.
“5백의 아라한이 여기에 와서 머무른다.”
그러자 용이 말하였다.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한 사람이라도 모자라면 내가 마땅히 땅을 빼앗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대체로 그곳에 만약 받는 자가 있으면 시주가 있는 법이다. 내가 이제 여기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와서 살고자 하노라.”
“뜻대로 하시오.”
022_0903_c_20L尊者入定觀知有五百阿羅漢來住於此龍曰隨意若一人欠少我當奪地尊者云凡於其處若有受者卽有施主我今欲於此處令諸人衆共來居止龍言任意
022_0904_a_01L이때 사방에서 사람이 이르니, 존자가 거느리고 친히 성읍 마을의 경계를 봉하였다.
이미 편안히 있게 하고 나자, 사람들이 함께 와서 존자께 아뢰었다.
“우리들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안온함을 입고 있으나, 앞으로 생활하여 나아갈 일을 어떻게 해야겠습니다.”
존자가 곧 신통력으로 모든 사람들을 거느리고 향취산(香醉山)으로 가서 말하였다.
“모두 울금향(鬱金香) 뿌리를 뽑으라.”
022_0904_a_01L是時四方人至尊者卽領親自封疆城邑聚旣安置已諸人共來白尊者曰等居人且蒙安隱活命支濟其事如尊者卽便以神通力將諸人衆往香醉山告諸人曰皆可拔取鬱金香
이때 향취산에는 큰 용들이 있었다. 향을 뽑는 것을 보고는 모두 분노하여 우레와 우박을 내리려고 하는 것을 존자가 드디어 조복하고, 그 사유를 자세히 설득하니 용이 아뢰었다.
“존자여, 여래의 교법이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머물겠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세상에 머무는 것이 천 년일 것이다.”
“함께 약속을 세우십시다. 여래의 교법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만 마음대로 쓰도록 하십시다.”
존자가 “좋다”고 하고, 곧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각기 향뿌리를 가지고 가습미라로 돌아와서 널리 심어서 번식시키어 불교가 멸하지 않는 동안 손실 됨이 없도록 하였다.
022_0904_a_07L時香醉山中有諸大龍見拔香時悉皆忿怒欲降雷雹尊者遂令調伏具告其事龍白言尊者如來教法當住幾時尊者荅言住世千年龍言立盟要乃至如來教法住世以來當隨意用尊者曰卽與諸人各持香還迦濕彌羅種植增廣乃至佛教未滅以來不令虧失
이때 존자가 이미 사방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잘 편안히 있게 하고는, 곧 갖가지 신통한 일을 나타내어서 모든 시주와 같은 범행자들로 하여금 모두 기쁨을 얻게 하였다.
그리고는 마치 불이 꺼지듯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드니, 이때 모든 사람들이 우두ㆍ전단의 향목으로 유해(遺骸)를 화장하고 곧 그곳에 탑을 세웠다.
022_0904_a_14L是時尊者旣令四方諸人善安置已卽現種種神通之事令諸施主及同梵行者皆得歡猶如火滅入無餘涅槃時彼諸人各以牛頭栴檀香木焚葬餘骸卽於其處造窣睹波
022_0904_b_01L그때 존자 사닉가가 우파급다[이곳 말로는 소호(小護)라고 한다.]를 제도하여 출가시키고 나서 드디어 불교를 널리 유포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우파급다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여래 대사께서 그 교법을 대가섭파에게 부촉하고 곧 열반에 드시니, 대가섭파는 또 그 교법을 우리 우파타야에게 부촉하고 열반하신 것이다.
우파타야는 그 법을 내게 부촉하시고 또 열반에 드셨는데, 나는 이제 네게 부촉하고 마땅히 열반하고자 한다. 너는 이제 거룩하신 가르침을 잘 지키어서 조금도 없어지지 않도록 부처님께서 마련하신 것은 다 받들어 행하여라.”
022_0904_a_19L時尊者奢搦迦度鄔波笈多此云小護令出家已遂令佛教廣得流布告鄔波笈多曰汝今應知來大師以其教法付囑大迦攝波便入涅槃時大迦攝波亦以教法付我鄔波馱耶而入涅槃鄔波馱耶以法付我亦入涅槃我今以法付囑於汝當般涅槃汝今宜於聖教當善護持勿令虧滅佛所制者皆應奉行
그때 사닉가가 이렇게 가르치고는 모든 시주와 범행을 같이 하는 자들에게 방편으로 설법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곧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서 위에서는 화염이 오르고 밑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남음이 없는 미묘한 열반계에 들었다.
022_0904_b_04L時奢搦迦作是教已與諸施主及同梵行方便說法令歡喜已卽現種種神變之事上騰火焰下注淸流入無餘依妙涅槃界
그때 우파급다가 법을 구수 지저가(地底迦)[이곳 말로는 유괴(有媿)라고 한다.]에게 전하니, 이가 바른 법교(法敎)를 널리 유통시키고는 구수 흑색(黑色)[범어로는 흘리슬나(訖里瑟拏)라고 한다.]에게 전하였고, 그 다음은 또 구수 선견(善見)[범어로는 소질리사나(蘇跌里舍那)라고 한다.]에게 전하였다.
이러한 모든 용상(龍象)이 다 열반하셨다.
큰 스승이 열반하시고 부처의 해가 이미 졌으니, 세상에 의지가 없었다.
이렇게 점차로 110년이 지난 뒤이다.
022_0904_b_08L爾時鄔波笈多以法付囑具壽地底此云有愧此旣弘通正法教已轉付具壽黑色梵云訖里瑟拏次復轉付具壽善見梵云蘇跌里舍那如是等諸大龍象皆已遷化大師圓寂佛日旣沈世無依怙如是漸次至一百一十年後
그때 광엄성의 비구들이 열 가지 청정하지 않은 짓을 하여 세존께서 제정하신 교법을 어기고 거스르며 수트라를 순종하지 않으며 비나야를 의지하지 않아서 바른 이치를 어겼는데, 모든 비구들이 청정한 것이라 하면서 모두 따라서 행하였으니 경ㆍ율 가운데에는 그런 일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022_0904_b_14L爾時廣嚴城諸苾芻等作十種不淸淨事違逆世尊所制教法不順蘇怛不依毘奈耶乖違正理諸苾芻等將爲淸淨皆共遵行於經律中不見其事云何爲十
022_0904_c_01L첫째는 그때 모든 비구들이 비법불화(非法不和) 갈마와 비법화(非法和) 갈마와 법불화(法不和) 갈마를 지으면 이 모든 비구들이 이 말을 들을 때 고성(高聲)으로 함께 허락하면서 이것을 곧 고성공허정법(高聲共許淨法)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불교를 위배하고 정법(正法)을 어기며 수트라를 따르지 않고 비나야를 의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때 광엄성의 모든 비구들이 청정하지 않은 것을 하면서 청정하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비법을 보고도 어떻게 그냥 두고 묻지 않으며 그를 찬양하고 널리 펴 말하여 모두 함께 따라 행한단 말인가.
022_0904_b_19L一者時諸苾芻作非法不和羯磨法和羯磨法不和羯磨是諸大衆聞此說時高聲共許此卽名爲高聲共許淨法斯乃違背佛教乖越正理順蘇怛羅不依毘奈耶時廣嚴城諸苾芻等作不淸淨將爲淸淨睹斯非云何捨而不問稱揚宣說皆共遵
둘째는 그때 모든 비구들이 비법불화 갈마와 비법화 갈마와 불법화 갈마를 지으면 모든 사람들이 볼 때 다 모두 따라서 기뻐하면서 이것을 수희정법(隨喜淨法)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불교를 위배하고 정리(正理)를 어기며 수트라를 따르지 않고 비나야를 의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청정하다고 하면서 그를 찬양하고 널리 펴 말하여 모두 함께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04L二者時諸苾芻作非法不和羯磨非法和羯磨法不和羯磨諸人見時悉皆隨喜此卽名爲隨喜淨法斯乃違背佛教乖越正理不順蘇呾羅依毘奈耶時諸苾芻將爲淸淨稱揚宣說皆共遵行
셋째는 모든 비구들이 자기 손으로 땅을 파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서 파면 이것을 구사정법(舊事淨法)이라고 하였다. 자세한 말은 위와 같으며, 모두 함께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09L三者諸苾芻自手掘地或教人掘卽名爲舊事淨法廣說如上乃至皆共遵行
넷째는 모든 비구들이 대통에 소금을 담아서 제 손으로 가지고 쓰는데, 철 따라 나는 약을 혼합하여 마음대로 먹으면서 이것을 염사정법(鹽事淨法)이라고 하고, 모두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12L四者諸苾芻以筒盛鹽自手捉觸守持而用和合時藥噉食隨情此卽名爲鹽事淨法乃至皆共遵行
다섯째는 모든 비구들이 한 역[驛]이나 반 역도 못가서 곧 대중과 별도의 식사[別衆食]를 하면서 이것을 도행정법(道行淨法)이라고 하고, 다 함께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15L五者諸苾芻未行一驛半驛便別衆此卽名爲道行淨法乃至皆共遵行
여섯째는 비구들이 다른 식법[餘食法]을 짓지 않고 두 손가락으로 먹으면서 이것을 2지정법(指淨法)이라고 하고, 모두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18L六者諸苾芻不作餘食法二指噉食此卽名爲二指淨法乃至皆共遵行
일곱째는 비구들이 물을 타서 술을 마시면서 이것을 치병정법(治病淨法)이라고 하고, 모두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4_c_20L七者諸苾芻和水飮酒此卽名爲治病淨法乃至皆共遵行
022_0905_a_01L여덟째는 비구들이 유락(乳酪) 한 되를 물에 타서 저어가지고 때가 아닌데 마시면서 이것을 낙장정법(酪漿淨法)이라고 하고, 모두 따라서 하였다.
022_0904_c_22L八者諸苾芻當以乳酪一升和水攪非時飮用此卽名爲酪漿淨法至皆共遵行
아홉째는 비구들이 새로운 좌구(坐具)를 만들어 부처님의 일장수(一張手)의 겹으로 된 옛것을 쓰지는 않으면서 이것을 좌구정법(坐具淨法)이라고 하고, 모두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5_a_02L九者諸苾芻作新坐具不以故者佛一張手重帖而自受用此乃名爲坐具淨法乃至皆共遵行
열번째는 비구들이 몸소 발우를 가지고 향화(香華)로 바르고 닦아서 곧 사미[求寂]를 시켜서 가지고 문을 돌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고하여 말하기를, ‘온 광엄성의 현재하는 인물과 사방 멀리에서 온 상객(商客)들이여, 만약 보시하는 이가 있어 금이나 은이나 패치(貝齒) 따위를 발우 속에 넣는 자는 큰 이익을 얻어 부하고 즐거움이 무궁합니다’고 하였다.
022_0905_a_05L十者諸苾芻躬持好鉢塗拭香花令求寂持以巡門普告諸人作如是遍廣嚴城現在人物及四遠來商客之類若有布施若金若銀貝齒之類置鉢中者得大利益富樂無窮
이리하여 이미 많은 이익을 얻으니, 그 금보(金寶)를 다 함께 나누면서 이것을 금보정법(金寶淨法)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불교를 등지고 정리를 어기며 수트라를 따르지 않고 비나야를 의지하지 않는 것인데, 그때 모든 비구들이 청정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청정하다고 드날려 말하면서, 모두 함께 따라서 행하였다.
022_0905_a_10L多獲利所有金寶皆共分張此卽名爲金寶淨法斯乃違背佛教乖越正不順蘇呾羅不依毘奈耶時諸苾芻作不淨事將爲淸淨稱揚宣說皆共遵行
그때 구수 아난타가 광엄성에 있었는데, 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낙욕(樂欲)[범어로는 살파가마(薩婆迦摩)이다.]이었다. 이는 아라한으로서 8해탈에 머물고, 욕심이 적어 족한 줄을 알면서 인연을 덜고 있었다.
이 분에게 제자가 있어 파삽파(婆颯婆)마을에 있었는데, 이름은 명칭(名稱)[범어로는 야사(耶舍)라고 한다.]이라고 하였다. 역시 아라한으로서 8해탈에 머물렀는데, 5백의 제자와 더불어 인간에 노닐다가 광엄성에 이르렀다.
022_0905_a_15L爾時具壽阿難陁在廣嚴城有弟子名曰樂欲梵云薩婆迦摩是阿羅漢住八解少欲知足省緣而住此有第子在婆颯婆聚落號曰名稱梵云耶舍亦阿羅漢住八解脫與五百弟子人閒遊行至廣嚴城
022_0905_b_01L그때 모든 비구들이 이익되는 물건을 나누고자 하여, 수사인(授事人)이 와서 존자 명칭에게 말하였다.
“승가가 얻은 이익을 이제 함께 나누고자 하니, 와서 받으시오.”
존자가 말하였다.
“구수여, 이 이익되는 물건을 어디서 얻었나요? 누가 준 것인가요?”
그가 곧 앞과 같이 하여서 얻은 바 물건에 대한 것을 자세히 말하니, 존자가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직 이 일에만 나쁜 종기가 난 것인가, 또 다른 일도 있는가? 곧 정에 들어서 관찰하리라.’
이에 보니 계율에 거만하고 게으르며, 함께 열 가지 비법한 짓을 하는 것이었다.
022_0905_a_21L時諸苾芻欲分利物授事人來告尊者名稱曰僧伽獲利今欲共分可來受取報言具壽此之物利從何而得是誰所施彼卽如前所得物處具告其事尊者聞已作如是念唯於此事有惡疱生爲更有餘事入定觀察乃見於戒慢緩作諸惡行共作十種非法之事
이것을 보고는 법을 오래 머물도록 하고자 하여 곧 존자 낙욕에게 가서 두 발에 절하고는 아뢰었다.
“존자여, 비구가 마땅히 이와 같이 높은 소리로 공허법(共許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실지로는 이것이 법이 아닌데 그것을 짓는 것을 볼 때에는 대중들이 높은 소리로 함께 인정하여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존자가 물었다.
“무엇을 공허법이라고 하는가?”
“이 광엄성의 모든 비구들이 비법불화 갈마와 비법화 갈마와 법불화 갈마를 짓는데, 대중이 높은 소리로 함께 이 일을 허락하옵니다. 그리고 이것을 고성공허정법(高聲共許淨法)이라고 하오니, 이 일이 합당하옵니까, 아닙니까?”
022_0905_b_05L見已欲令法久住故卽便往詣尊者樂欲處禮雙足白言尊者苾芻合作如是高聲共許法耶實是非法見作之時大衆高聲共許爲法尊者問曰何謂共許法荅曰此廣嚴城諸苾芻作非法不和羯磨非法和羯磨法不和羯磨而大衆高聲共許此事此卽名爲高聲共許淨法是事合不
존자가 말하였다.
“마땅히 그와 같이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느 곳에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첨파성(瞻波城)에서였느니라.”
“누구에게 하셨습니까?”
“여섯 비구의 무리였느니라.”
“어떠한 죄가 됩니까?”
“악작죄(惡作罪)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첫째의 일입니다. 불교를 등지고 바른 이치를 어기며 수트라를 따르지 않고 비나야를 의지하지 아니하여 청정하지 않은 짓을 하면서 청정하다고 드날려 말하고, 모든 비구들이 따라서 행하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022_0905_b_12L尊者曰不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瞻波城復問爲誰荅曰爲六得何罪荅言得惡作罪尊者此是第一事斯乃違背佛教乖越正不順蘇呾羅不依毘奈耶而諸苾芻作不淸淨將爲淸淨稱揚宣說皆共遵行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
022_0905_c_01L낙욕 존자가 이 말을 듣고 묵묵히 있으니, 명칭 존자가 말하였다.“이에 대한 일은 알았습니다.”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수희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존자가 물었다.
“무엇을 수희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비법불화 갈마와 비법화 갈마와 법불화 갈마를 짓는데, 대중이 따라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희정법(隨喜淨法)이라고 하옵는 바, 이 일이 합당합니까, 아닙니까?”
022_0905_b_19L聞是語默然而住荅曰此事已知尊者合作如是隨喜法耶尊者問何謂隨喜法荅曰此諸苾芻作非法不和羯磨又作非法和羯磨又作法不和羯磨而大衆隨喜此卽名爲隨喜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와 같이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느 곳에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첨파성에서였느니라.”
“누구에게 하셨습니까?”
“여섯 비구들에게 하셨느니라.”
“어떠한 죄가 됩니까?”
“악작죄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2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위와 같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5_c_02L尊者曰不應如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瞻波城復問爲誰爲六衆得何荅言得惡作罪尊者此是第二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구사정법(舊事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존자가 물었다.
“무엇을 구사정법이라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제 손으로 땅을 파고 또 혹 남을 시켜서 하는데, 대중이 이것을 구사정법이라고 합니다. 이 일이 합당합니까, 아닙니까?”
022_0905_c_08L又問尊者合作如是舊事淨法尊者問曰何謂舊事淨法荅曰諸苾芻自手掘地或復教人而大衆將爲舊事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느 곳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실라벌성에서였느니라.”
“누구에게 하셨습니까?”
“여섯 비구들에게 하셨느니라.”
“어떠한 죄가 됩니까?”
“타죄(墮罪)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3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5_c_11L尊者曰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於室羅伐城復問爲誰爲六衆得何罪荅言得墮罪尊者此是第三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염사정법(鹽事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어떠한 것을 염사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통에 소금을 담아서 가지고 쓰는데, 철에 따라 나는 약을 혼합하여 마음대로 먹으면서 염사정법이라고 하옵니다. 이 일이 합당하옵니까?”
022_0905_c_17L又問尊者合作如是鹽事淨法不尊者問曰何謂鹽事淨法此諸苾芻以筒盛鹽守持而用合時藥噉食隨情將爲鹽淨是事合
022_0906_a_01L“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느 곳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왕사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여 하셨습니까?”
“구수 사리불을 위하여 하셨느니라.”
“무슨 죄가 되옵니까?”
“파일저가죄(波逸底迦罪)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4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위와 같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5_c_21L尊者曰不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王舍城復問爲誰爲具壽舍利弗得何罪荅言波逸底迦罪尊者此是第四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도행정법(道行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어떠한 것을 도행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가 혹 한 역이나 반 역을 가서는 곧 대중과 별도의 식사를 하면서 도행정이라고 합니다. 이 일이 합당합니까?”
022_0906_a_03L尊者合作如是道行淨不尊者問何謂道行淨法荅曰此諸苾芻或行一驛半驛便別衆食將爲道行淨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왕사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여 하셨습니까?”
“천수(天授)를 위하여 하셨느니라.”
“어떠한 죄가 됩니까?”
“파일저가죄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5의 일로서 불법을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6_a_07L尊者曰不應如是問曰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王舍城爲誰爲天授得何罪荅言波逸底迦罪尊者此是第五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2지정법(指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2지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비구들이 다른 식법을 짓지 않고 두 손가락으로 먹으면서 2지정법이라고 하옵니다. 이 일이 합당합니까?”
022_0906_a_12L又問尊者合作如是二指淨法不者問曰何謂二指淨法荅曰此諸苾芻不作餘食法而以二指食噉將爲二指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사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실라벌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여 하셨습니까?”
“선래(善來)를 위하여 하셨느니라.”
“무슨 죄가 됩니까?”
“파일저가죄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6의 일로서, 불법을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이러한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두고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6_a_16L尊者曰不應如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室羅伐城復問爲誰爲善來何罪荅言得波逸底迦罪尊者此是第六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此事已知
022_0906_b_01L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치병정법(治病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치병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물을 술에 타서 저어서 마시면서 정법이라고 합니다. 이 일이 합당합니까?”
022_0906_a_22L又問尊者合作如是治病淨法不尊者問曰何謂治病淨法荅曰此諸苾芻以水和酒攪而飮用將爲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실라벌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해서입니까?”
“선래를 위하신 것이니라.”
“무슨 죄가 됩니까?”
“파일저가죄가 되느리라.”
“존자여, 이것은 제7의 일로서, 불법을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이런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6_b_02L尊者曰不應如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室羅伐城復問爲誰爲善來何罪荅言得波逸底迦尊者此是第七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여쭙겠습니다.
존자여, 이와 같은 낙장정법(酪漿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낙장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유락 한 되를 물에 타서 저어가지고 때 아닐 적에 마시면서 낙장정법이라고 합니다. 이 일이 합당합니까?”
022_0906_b_08L又問尊者合作如是酪漿淨法不者問曰何謂酪漿淨法荅曰此諸苾芻以乳酪一升和水攪之非時飮用將爲酪漿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실라벌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해서입니까?”
“열일곱 비구들을 위하신 것이니라.”
“무슨 죄가 됩니까?”
“파일저가죄가 되느리라.”
“존자여, 이것이 제8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마땅히 이런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6_b_12L尊者曰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室羅伐城復問爲誰爲十七衆苾芻得何罪荅曰得波逸底迦尊者是第八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물었다.
“존자여, 이와 같은 좌구정법(坐具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좌구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새로 좌구를 만들어서 부처님의 일장 수의 겹으로 된 옛것을 쓰지 않고, 좌구정법이라고 하오니 이 일이 합당합니까?”
022_0906_b_19L又問尊者合作如是坐具淨法不者問曰何謂坐具淨法荅曰此諸苾芻作新坐具不以故者佛一張手重帖而自受用將爲坐具淨法是事合
022_0906_c_01L“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실라벌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여서입니까?”
“여섯 비구의 무리들을 위하신 것이니라.”
“무슨 죄가 됩니까?”
“파일저가죄가 되느리라.”
“존자여, 이것이 제9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앞과 같습니다. 존자여, 마땅히 이런 나쁜 일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습니다.”
그가 묵묵히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알았다.
022_0906_c_01L尊者曰不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室羅伐城復問爲六衆苾芻得何罪荅言波逸底迦尊者此是第九事斯乃違背佛教廣說如前乃至尊者不應縱捨如斯惡事默然而住此事已知
또 물었다.
“존자여, 이와 같은 금보정법(金寶淨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금보정법이라고 하는가?”
“이 모든 비구들이 묘한 발우를 장식하여 가지고 문을 순회하면서 모든 금보와 패치(貝齒) 따위를 빌어 가지고는 대중이 함께 나눕니다. 이것을 금보정법이라고 하옵는데, 이것이 합당합니까?”
022_0906_c_06L又問尊者合作如是金寶淨法不者問曰何謂金寶淨法荅曰此諸苾芻莊飾妙鉢持以巡門乞諸金寶貝齒之類衆共分張將爲金寶淨法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비나야(毘奈耶)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여서입니까?”
“여섯 비구의 무리와 다른 비구들을 위하여서였느니라.”
“무슨 죄가 됩니까?”
“사타죄(捨墮罪)가 되느리라.”
“존자여, 이것이 제10의 일입니다.
(이것은 상응아급마 불어품 보정경(相應阿芨摩佛語品寶頂經)에도 말하였고, 또 장아급마 계온품(長阿芨摩戒蘊品)에도 말하였고, 또 중아급마 상응품 갈치나경(中阿芨摩相應處品羯恥那經)에도 말하였고, 또 증일아급마(增一阿芨摩) 제4, 제5품에도 말하였다.) 이것은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022_0906_c_11L尊者曰不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毘奈耶復問爲誰爲六衆苾芻及餘苾芻何罪荅言得捨墮罪尊者此是第十事又於『相應阿笈摩ㆍ佛語品處寶頂經』中說又於『長阿笈摩ㆍ戒蘊品處』說於『中阿笈摩ㆍ相應品處羯恥那經』中說又於『增一阿笈摩ㆍ第四第五品處』中說斯乃違背佛教
022_0907_a_01L존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그러하거든 너는 다른 곳에서 스스로 선한 무리들을 구하여라. 나도 마땅히 너와 함께 법을 위한 반려가 되리라.”
그때 구수 명칭이 존자 낙욕에게서 이 말을 듣고는, 곧 제4 변제정려(邊際靜慮)에 들었다가 곧 안주(安住)마을로 향하였다.
거기에는 사타(奢佗)[이곳 말로는 첨곡(諂曲)이라 한다]라는 비구가 있었으니, 이는 존자 아난타의 제자로서 아라한과를 얻고 8해탈에 머문 분이었다.
022_0906_c_20L尊者荅曰如是者汝可餘處自求善黨我當與汝爲法伴侶時具壽名稱從尊者樂欲聞是語已便入第四邊際靜慮已卽向安住聚落彼有苾芻名曰奢侘此云諂曲是尊者阿難陁弟子獲阿羅漢住八解脫
이때 명칭이 사타에게 가서 절하고 아뢰었다.
“존자여, 이와 같은 공허정법을 짓는 것은 합당합니까, 아닙니까?”
존자가 물었다.
“무엇을 공허정법이라고 하는가?”
“이것은 모든 비구들이 비법불화 갈마와 비법화 갈마와 법불화 갈마를 지으면서 공허정법이라고 하니, 이 일이 합당한 것입니까?”
022_0907_a_03L是時名稱詣奢侘所頂禮足已白言尊者合作如是共許淨法尊者問曰何謂共許淨法荅曰諸苾芻作非法不和羯磨非法和羯法不和羯磨共許淨法是事合不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여래께서 어디에서 금제하시어 허락하지 않으신 것입니까?”
“첨파성에서였느니라.”
“누구를 위하신 것이었습니까?”
“여섯 비구의 무리들을 위하신 것이니라.”
“어떠한 죄가 됩니까?”
“악작죄가 되느니라.”
“존자여, 이것은 제1의 일로서, 불교를 등지는 것입니다.”
앞과 같이 10사(事)에 이르도록 자세히 말하였다.
존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그러하거든 너는 다른 곳에서 스스로 선한 무리를 구하여라. 나도 마땅히 너와 함께 법을 위한 반려가 되리라.”
022_0907_a_07L尊者曰不應如是問曰如來何處制不許爲荅曰於瞻波城復問爲誰爲六衆苾芻得何罪荅言惡作罪尊者此是第一事斯乃違背佛教前廣說乃至十事尊者荅曰若如是汝可餘處自求善黨我當與汝爲法伴侶
그가 곧 하직하고 떠나서 승갈세성(僧羯世城)으로 갔는데, 거기에는 바차(婆瑳) 존자가 있었다. 이는 아난타의 제자로서 아라한과를 얻고 8해탈에 머문 이였다.
이때 명칭이 바차의 처소에 나아가서 절하고는 아뢰었다.
“존자여, 이와 같은 공허정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존자가 물었다.
“무엇을 공허정법이라고 하는가?”
앞과 같은 문답으로 10사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말하고는 하직하고 곧 파타리자(波吒離子)성으로 갔다. 거기에는 구수 곡안(曲安)이 있었다. 이때 곡안은 멸진정(滅盡定)에 안주하고 있었다.
022_0907_a_14L彼卽辭去便往僧羯世城彼有婆瑳尊者是阿難陁弟子獲阿羅漢住八解脫是時名稱詣婆瑳所頂禮足已白言尊者合作如是共許淨法不尊者問曰何謂共許淨法荅問同前廣說乃至十事辭便往波咤離子城彼有具壽名曰曲安是時曲安住滅盡定
022_0907_b_01L명칭이 또 구수 선의(善意)에게 가서 자세히 그 10사를 말하고는 하직하고 유전성(流轉城)으로 갔다. 거기에는 구수 난승(難勝)이 있었다. 그에게 또한 10사에 대하여 앞과 같이 자세히 말하고는 하직하고 떠나서 대혜성(大惠城)으로 갔다. 거기에는 구수 선견(善見)이 있었다. 역시 앞과 같이 10사를 자세히 말하고 하직하였다.
다음은 구생성(俱生城)으로 나아갔는데, 거기에는 구수 묘성(妙星)이 있었다. 역시 자세히 앞과 같은 10사를 말하였다.
022_0907_a_21L名稱復向具壽善意處廣說十事乃至奉辭詣流轉城彼有具壽難勝亦爲廣說如前十事乃至頂禮奉辭而去詣大惠彼有具壽善見亦爲廣說如前十乃至頂禮奉辭而去次詣俱生城彼有具壽妙星亦爲廣說如前十事
이때 구수 묘성이 그 말을 듣고는 생각하기를, ‘이제 이 구수가 먼 길을 왔으니 반드시 피곤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대는 여기 있으면서 우선 좀 휴식하도록 하시오. 내가 가서 우리 편을 구하겠소.”
이리하여 명칭은 머물고 묘성이 떠났다.
022_0907_b_04L是時具壽妙星聞其說已作如是念而此具壽先來我處爲當亦至餘處說耶乃知已向餘處妙星念曰今此具壽遠涉長途必當疲苦告言汝可住此且爲歇息我往求黨是時名稱卽住妙星便往
이때 광엄성의 모든 비구가 모두 명칭의 제자에게 가서 물었다.
“그대의 우파타야는 이제 어디에 있는가?”
“좋은 편을 구하러 가셨소.”
“무엇 때문에 편을 모으는가?”
“그대들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오.”
“우리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몰아내고자 하는 것인가?”
명칭의 제자가 자세히 그 일을 말하니, 저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그대의 우파타야는 하는 바가 선하지 않다.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셨거늘 그 끼치신 법 가운데에서 왜 서로 괴롭힌단 말인가. 우리들은 인연을 따라서 우선 활계(活計)를 삼는 것이다.”
022_0907_b_10L是時廣嚴城中諸苾悉皆往詣名稱弟子之處問曰鄔波馱耶今在何處荅言往求善黨問曰何故求黨荅言爲擯汝等告曰我等有何違犯而欲驅擯名稱弟子廣陳其事彼諸苾芻曰汝鄔波馱耶所爲不善佛已涅槃於遺法中何故相惱我等隨緣且爲活計
저 무리 가운데에 어떤 비구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그의 말은 성실하여 틀린 것이 아니다. 그대들 구수의 소위(所爲)는 성문을 따르지 않고 어기고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우리들은 먼저 세존의 정법이 1천 년을 머문다고 들었는데, 이제 아직 그때가 지나지 않았거늘 가르침을 은몰(隱沒)하게 한 것이다.
저 분이 이제 좋은 무리를 구하여 정법을 지키기 위하여 몰아내고자 하는 것은 아주 잘하는 것이다.
이렇게 옳게 함으로써 모든 악인들로 하여금 계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고 나쁜 종기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022_0907_b_17L於彼衆中有諸苾芻共相議曰斯言誠實不諂汝等具壽所爲不順聲聞行違逆事我等先聞世尊正法住一千年時今未過令教隱沒彼今求黨護持正法而欲驅擯甚爲妙善由是義故令諸惡人不慢於戒惡疱不生
022_0907_c_01L그러자 저 비구들은 모두 두려워서 대꾸를 못하고 잠자코 한쪽에 있다가 서로 의논하였다.
“구수 명칭이 이미 몰아내는 일을 위하여 무리를 구하러 갔는데, 왜 가만히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그가 이미 무리를 구하니, 우리도 구하자.”
“어떻게 능히 몰아낼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마땅히 다툼이 일어날 것이니, 함께 도망하여 숨는 것이 옳다.”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이르는 곳마다 도로 이런 허물이 있을 것이니, 용서를 구하고 기쁨을 빌자.”
022_0907_b_23L而諸苾芻咸皆恐懼莫能加報默然一邊互相議曰具壽名稱已往求黨爲驅擯事何故默住彼言我欲何爲荅曰彼旣求黨我等亦求何能驅擯或言若如是者當有諍起可共逃竄或言欲何處去所至之處還有斯過可求容恕從乞歡喜
“저들이 틀림없이 우리들에게 용서를 주지 않을 것이니, 마땅히 아직 여기에 있으면서 명칭의 제자 문인들에게 우리들이 의발(衣鉢)ㆍ병락(甁絡)ㆍ구리 주발[銅椀]ㆍ허리띠[腰絛] 따위를 먼저 도와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좋아하게 하고 용서를 빌자.”
이 말에 그들은 모두 좋은 방편이라고 하고, 혹은 승가지의(僧伽胝衣)를 주고 혹은 7조(絛)를 주고 혹은 5조를 주고 혹은 군(裙)이나 승각기(僧脚欹)를 주고 혹은 친신의(襯身衣)를 주고 혹은 발우를 주고 혹은 수라(水羅)를 주어 이렇게 공급하니, 점차로 서로 참고 용납되어서 어중간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022_0907_c_07L或言彼定不與我等歡喜宜可且住於此名稱所有弟子門人我等當以衣鉢甁絡銅椀腰絛先相資贈令彼情悅方乞歡喜咸言是善方便或與僧伽胝衣或與七條或與五條或與裙僧腳欹或與襯身衣有與鉢或與水羅如是供給漸相容住處中位
이때 구수 명칭이 이미 선한 무리를 구하고 광엄에 이르니, 제자 문인이 절하고는 물었다.
“우파타야여, 무리들을 구하셨습니까?”
“오래지 않아서 선한 무리들이 스스로 와서 서로 도울 것이다.”
제자들이 말하였다.
“우파타야여, 이 일은 이미 지난 것이니, 원컨대 마음을 돌리십시오. 큰 스승님께서 벌써 열반하셨고 가르침도 따라서 갔으니, 인연에 맡기어 살아가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남을 괴롭힙니까?”
022_0907_c_14L是時具壽名稱旣求善黨來至廣嚴弟子門人頂禮足已白言鄔波馱耶求黨得不報言諸子不久善黨自來相助諸弟子言鄔波馱耶此事已過願可迴心大師旣滅教亦隨去任緣活命何爲惱他
명칭이 듣고는 생각하였다.
‘내 제자들이 일찍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못 들었는데, 그 형세를 보니 틀림없이 저들의 청탁을 받은 것이로구나.’
그리고는 말하였다.
“모든 구수들이여, 내가 그대들에게서 일찍이 이런 말을 듣지 못하였다. 그대들은 저들에게서 동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때 모든 제자들이 다 모두 잠잠하였다.
022_0907_c_20L名稱聞已作如是念我諸弟子未曾聞說如此之語看其形勢定受他求告言諸具壽我於汝等未曾聞說如此之語汝等不有受他求情耶時諸弟子咸皆默然
022_0908_a_01L이때 명칭이 심부름꾼으로 하여금 좋은 무리에게 고하였다.
“악당이 점점 더하니, 마땅히 속히 오시오. 불법의 큰 일을 지연시킬 수 없습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2_0908_a_01L是時名稱令使往告善黨曰惡黨漸增宜速來赴佛法大事不可遷延說伽他曰

빨리 할 것은 더디 하고
더디 할 것은 도리어 빨리 하면
이것은 바른 이치에 어긋남이니
어리석은 이나 하는 짓이라.
022_0908_a_03L應速更遲
應遲返速
此乖正理
是愚所行

나쁜 이름을 얻을 것이며
선한 벗은 떠날 것이며
하는 일은 쇠퇴하는 것이
달이 점점 기우는 것 같다.
022_0908_a_05L得惡名稱
遠離善友
所作衰損
如月漸黑

더디 할 것은 더디 하고
빨리 할 것은 빨리 하면
이것은 이치에 맞는 것이니
지혜로운 자의 알 바이다.
022_0908_a_06L應遲者遲
應速者速
此順正理
智者所知

좋은 이름이 날 것이며
좋은 벗과 친근할 것이며
하는 일은 늘어나는 것이
달이 점점 밝아지는 것 같다.
022_0908_a_07L得好名稱
親近善友
所作增長
如月漸白

곧 건추를 울리니 문득 699의 아라한이 다 와서 모였는데, 이들은 다 아난타의 제자였다.
그때 존자 곡안은 멸진정에 들어있어서 건추의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그때 모든 비구들이 다 모이니, 구수 명칭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이름을 부르면서 대중에 아뢴다면 반드시 큰 분쟁이 있을 것이니, 마땅히 평범하게 널리 고하리라.’
곧 상좌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있었다.
022_0908_a_09L卽鳴揵稚便有六百九十九阿羅漢悉皆來集咸是具壽阿難陁弟子時尊者曲安入滅盡定不聞揵稚聲時諸苾芻皆集會已具壽名稱作如是念我若稱名而白衆者必大忿諍宜可平懷普告卽詣上座處蹲踞合掌而住
그런데 그때 곡안 존자가 멸진정에서 일어나니, 이때 하늘이 성자 곡안에게 알리었다.
“어찌 그대로만 계십니까. 모든 동학(同學) 699아라한이 다 광엄성으로 와서 모였습니다. 결집을 하여서 법이 오래 머물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니, 마땅히 빨리 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신통력으로 파타리에서 사라져서 광엄성으로 나와 문득 그 문을 두드리니, 비구들이 물었다.
“누구십니까?”
곡안 존자가 게송으로 알리었다.
022_0908_a_16L時曲安尊者從滅盡定起時有天告聖者曲安曰何爲安然諸同學六百九十九阿羅漢皆來集會住廣嚴城欲爲結集令法久住宜速往以神通力於波咤離沒於廣嚴出便扣其門諸苾芻問曰是誰安尊者伽他報曰

파타리자성에 있는
계율을 지키며 많이 들은 사문으로서
여기 문 앞에 와서 서 있는 사람은
모든 근(根)이 고요하오.
022_0908_a_22L住在波咤離子城
持律沙門多聞者
於中有人來至此
佇立門首諸根寂
022_0908_b_01L
문 안의 비구가 말하였다.
“다른 이도 또한 모든 근이 적정함이 있으니, 이름을 대시오.”
곡안이 대답하였다.
022_0908_b_01L門內苾芻曰於餘亦有諸根寂靜耶可道名字曲安荅曰

파타리자성에 있는
계율을 지키며 많이 들은 사문으로서
여기 문 앞에 와서 서 있는 사람은
모든 의혹을 끊었소.
022_0908_b_03L住在波咤離子城
持律沙門多聞者
於中有人來至此
佇立門首斷諸疑

비구가 말하였다.
“다른 이도 또한 모든 의혹을 끊었소.”
존자가 또 대답하였다.
022_0908_b_05L苾芻報曰於餘亦有斷諸疑耶尊者復荅

파타리자성에 있는,
계율을 지키며 많이 들은 사문으로서
여기 문 앞에 와서 서 있는 사람은
이름이 곡안이오.
022_0908_b_07L住在波咤離子城
持律沙門多聞者
於中有人來至此
佇立門首名曲安

비구가 말하였다.
“잘 오셨소. 잘 오셨소. 어서 들어오시오.”
집으로 들어오니 모든 비구가 다 일어나서 맞이하여 서로 문안하고 절하였으며, 차례대로 앉은 것을 보고는 10사를 진설(陳設)하여 말하였다.
“모든 구수여, 이와 같은 공허정법을 지을 수 있습니까?”
“무엇을 공허정법이라고 합니까?”
“만약 비구가 비법불화 갈마를 짓거나 비법화 갈마를 짓거나 또 법불화 갈마를 짓는 이것을 공허정법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합당합니까, 아닙니까?”
022_0908_b_09L苾芻曰善來善來今可入來旣入院諸苾芻皆起相迎問訊頂禮還依次坐時具壽名稱見諸尊者坐已陳說十事白言諸具壽合作如是共許淨法不問曰何謂共許淨法荅曰有苾芻作非法不和羯磨又作非法和羯磨又作法不和羯磨名爲共許淨法是事合不
존자가 말하였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오.”
“어디에서 금제하신 것입니까?”
“첨파성에서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여섯 비구의 무리를 위하신 것이오.”
“무슨 죄가 됩니까?”
“악작죄가 되는 것이오.”
“존자여, 이것은 제1의 일로서 불교를 등진 것입니다.”
이렇게 자세히 10사를 말하여 문답을 앞과 같이 하고는 곧 함께 결집하였다. 말로 아뢰고는 곧 건추를 울리니, 광엄성에 있는 비구가 다 와서 집회하고 차례로 앉았다.
022_0908_b_17L尊者曰不應爾問曰在何處制荅曰瞻波城復問爲誰爲六衆苾芻得何罪得惡作罪尊者此是第一事斯乃違背佛教說十事問荅同前已卽共結集以言白已卽鳴揵稚住廣嚴城所有苾芻皆來集會次第而坐
022_0908_c_01L이때 존자 명칭이 다시 대중을 위하여 자세히 10사를 말하여 시비를 논설하니, 다 모두 함께 인정하였다.
이때 이것은 7백의 아라한이 함께 결집하였으므로 7백결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앞의 것을 거둔 게송이다.
022_0908_b_23L時尊者名稱復爲大衆廣陳十事論說是非悉皆共時有七百阿羅漢共爲結集故云七百結集攝前內頌曰

고성(高聲)과 수희(隨喜)와
땅을 팜과 술과 소금을 담음과
반 역(驛)과 두 손가락으로 먹음과
낙장(酪漿)과 좌구(坐具)와 금보(金寶)이다.
022_0908_c_04L高聲及隨喜
掘地酒盛鹽
半驛二指病
酪漿坐具寶

광엄(廣嚴)과 안주(安住)의 큰 마을과
하늘에서 내린 곳 승갈사(僧羯奢)와
파타리자(婆吒離子)와 유전성(流轉城)과
대혜(大惠)와 구생(俱生)이니 일곱 곳이다.
022_0908_c_06L廣嚴安住大聚落
從天下處僧羯奢
波咤離子流轉城
大惠俱生處有七

존자 낙욕(樂欲)과 명칭(名稱)과
사타(奢他)와 파삽파(婆颯婆)1)
선의(善意)와 곡안(曲安)과 난승(難勝)과
선견(善見)과 묘성(妙星)이니, 아홉 사람이니라.
022_0908_c_08L尊者樂欲及名稱
尊者奢侘婆颯婆
善意曲安與難勝
善見妙星人有九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四十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파삽파는 명칭이 머물던 마을 이름이다. 명칭이 큰 스님들을 돌면서 잘못된 계율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게송에서는 승갈제성에 머물고 있던 바차(婆瑳) 존자가 빠져 있다. 그러므로 파삽파는 바차 존자를 진술하고자 한 것인데 잘못하여 파삽파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