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893_T_039
-
022_0890_b_01L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39권 - 022_0890_b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三十九
-
의정 한역 - 022_0890_b_02L三藏法師義淨奉 制譯
-
제8문 자섭송⑩의 5[다음으로 500결사의 일을 밝혔다.] - 022_0890_b_03L第八門第十子攝頌涅槃之餘次明五百結集事
-
그때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름은 돌로나(突路拏)였다. 무리들 가운데에 있다가 이 모든 사람들이 사리 때문에 전쟁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손상이 있어 불교를 어길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긴 번기를 잡고 대중에 휘두르면서 구시나의 장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잠깐 참으시오. 이제 여러분을 위하여 손해와 이익에 대한 것을 말하겠소. 나는 들었소. 이 대사문 교답마씨는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무수한 겁을 애써 정진하여 원망하고 해하는 일을 참으면서 오래 고행을 하고는 인욕하는 것을 찬탄하였소. 이런 인연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었으며 마음의 평등함이 허공과 같아서 모든 중생을 널리 모두 제도하셨소. 그런데 중생이 복이 없어서 버리고 열반하신 것이오. - 022_0890_b_04L時有婆羅門名突路拏,在於衆內,見此諸人欲爭舍利共相戰伐,恐有損傷違害佛教,自執長幡以麾大衆,告拘尸那諸壯士曰:“仁等且止!今欲爲君陳其損益。我比曾聞此大沙門喬荅摩氏,憐愍一切諸有情故,於無數劫熾然精勤忍怨害事,長時苦已讚行忍辱,由是因緣成無上覺,心行平等猶若虛空,於諸有情普皆濟度,衆生福盡捨棄涅槃。
-
교화를 쉬신 지 겨우 7일이 지났는데, 곧 군사를 일으켜서 싸운다는 것은 진실로 서로 어긋나는 것이오. 원컨대 여러분은 투쟁을 하지 마오. 내가 공평하게 나누어서 반드시 기쁘게 하겠소.
부처님 몸의 사리를 나누어 여덟 몫으로 하겠으니, 각기 가져다가 공양하여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시오. 그리고 사리를 담아서 나누던[量] 병을 내게 주면 본국으로 가지고 돌아가서 탑을 세우겠습니다.”
구시나성의 장사들이 듣고는 대답하였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큰 스승님 세존께서는 오랜 세월에 인욕행을 닦으시고 살해하지 않으셨으니, 그 자세한 말씀은 앞에 말씀한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이제 가르침을 따라서 우리를 위하여 평등히 분배한다니, 이것은 좋은 일입니다.” - 022_0890_b_14L息化以來纔經七日,卽興兵戰誠是相違。唯願諸人勿爲鬪競,我爲平分必令歡喜。佛身舍利分爲八分,各將供養饒益群生,量舍利甁願同惠我,持還本國建窣睹波。”時拘尸那城壯士聞已,報言:“可爾!然大師世尊長夜修忍,不爲殺害廣如前說,仁今順教爲我平分,斯爲善事。”
-
022_0890_c_01L이리하여 그 바라문이 허락을 받으니, 곧 사리를 나눠서 여덟 몫으로 만들었다. 제1분은 구시나성의 장사들에게 주어 널리 공양하게 하고, 제2분은 파파마을의 장사들에게 주었고, 제3분은 차라박읍에 주었고, 제4분은 아라마처에 주었으며, 제5분은 폐솔노읍에 주었고, 제6분은 가비라성의 모든 석가족에게 주었으며, 제7분은 폐사리성 율고비자에게 주었고, 제8분은 마갈타국의 행우 대신에게 주었다. 이들 모든 사람이 이미 나눈 것을 얻으니, 각기 본처로 돌아가서 탑을 일으키고 공경 존중하여 기악과 향화로 성대히 공양을 올렸다.
그때 돌로나 바라문은 사리를 담던 병을 가지고 본 마을로 가서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 022_0890_b_22L其婆羅門旣蒙許可,卽分舍利而爲八分,第一分與拘尸那城諸壯士等廣興供養,第二分與波波邑壯士,第三分與遮羅博邑,第四分與阿羅摩處,第五分與吠率奴邑,第六分與劫比羅城諸釋迦子,第七分與吠舍離城栗㚲毘子,第八分與摩伽陁國行雨大臣。此等諸人旣分得已,各還本處起窣睹波,恭敬尊重伎樂香花盛興供養,時突路拏婆羅門將量舍利甁,於本聚落起塔供養。
-
필발라(畢鉢鑼)라는 마납바는 역시 그때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말하였다.
“석가여래의 은혜는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십니다. 당신네 마을에서 열반하시어 세존의 사리는 나의 몫이 없으니, 그 불타고 남은 재라도 내게 주면 필발라처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겠습니다.”
이리하여 섬부주에 세존의 사리탑이 여덟이요, 제9는 병탑(甁塔)이요, 제10은 탄탑(炭塔)이다. 여래의 사리는 모두 1석(碩) 6두(斗)이던 것을 8분으로 하였는데, 그 7분은 섬부주에 있고 그 제4분인 아라마처에 있던 것은 용궁으로 옮겨져서 공양하였다. - 022_0890_c_10L有摩納婆名畢鉢羅,亦在衆中告諸人曰:“釋迦如來恩無不普,於仁聚落而般涅槃,世尊舍利非我有分,其餘炭燼幸願與我,於畢鉢羅處起塔供養。”時贍部洲世尊舍利乃有八塔,第九甁塔,第十炭塔。如來舍利摠有一碩六斗分爲八分,七分在贍部洲,其第四分阿羅摩處所得之者,在龍宮供養。
-
022_0891_a_01L그리고 또 부처님의 치아(齒牙)사리가 넷이 있는데, 하나는 하늘 제석에게 있고 하나는 건타라국에 있으며 하나는 갈능가국에 있고 하나는 아라마읍 바다 용왕국에 있으며 각기 탑을 세워서 공양하였다.
뒤에 파타리읍의 무우왕(無憂王)이 일곱 탑을 열고 그 사리를 취하여 섬부주에 널리 영탑(靈塔) 8만 4천을 일으켜서 두루 공양하게 하니, 그 탑의 위덕이 세간을 장엄하여 천ㆍ용ㆍ야차와 사람과 신들이 모두 공경 존중하여 공양하였다. 능히 정법의 빛이 나타나서 멸하지 않게 하였으며, 원하여 구하는 바가 뜻대로 안되는 것이 없었다.[이하 왕사성 5백결집의 일을 서술하였다.] - 022_0890_c_18L又佛有四牙舍利:一在天帝釋處;一在健陁羅國;一在羯陵伽國;一在阿羅摩邑海龍王宮,各起塔供養。時波咤離邑無憂王,便開七塔取其舍利,於贍部洲廣興靈塔八萬四千周遍供養。由塔威德莊嚴世閒,天龍藥叉諸人神等,咸皆恭敬尊重供養,能令正法光顯不滅,有所願求無不遂意。已下序王舍城五百結集事
-
그때 석가여래께서는 석가 종족에 태어나셔서 마갈타국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바라니사에서 묘법을 굴리시고, 구시나성 장사들이 난 곳에서 열반을 하셨다.
존자 사리자는 대비구들 8만 명과 함께 열반하였고 존자 대목련은 7만 명의 비구와 함께 열반하였으며, 세존은 1만 8천의 비구와 더불어 열반하신 것이다. - 022_0891_a_03L爾時釋迦如來生在釋種,於摩揭陁國成等正覺,婆羅痆斯轉妙法輪,拘尸那城壯士生地而取滅度。尊者舍利子與大苾芻衆八萬人同入涅槃,尊者大目連與七萬苾芻亦入涅槃,世尊與一萬八千苾芻亦般涅槃。
-
그때 다겁장수천(多劫長壽天)들이 부처님의 열반을 보고 정회(情懷)가 비감하였고, 또 모든 성중들이 모두 멸도하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걱정을 하였다.
‘세존께서 설하신 바 소달라(蘇呾羅)ㆍ비나야(毘奈耶)ㆍ마질리가(摩窒里迦)의 바르고 참된 법장(法藏)을 모두 결집하지 않으니, 어찌하여 바른 교법을 잿더미가 되게 하는가.’ - 022_0891_a_09L時有多劫長壽諸天,見佛涅槃情懷悲感,又見諸聖悉皆滅度遂生譏議:“世尊所說蘇怛羅、毘奈耶、摩窒里迦,正眞法藏皆不結集,豈令正教成灰燼耶?”
-
이때 대가섭파가 저 하늘의 뜻을 알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들으시오. 구수 사리자와 대목련이 각각 많은 비구들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여 모두 먼저 원적(圓寂)으로 돌아갔고, 이제 세존께서 또 1만 8천의 비구와 더불어 같이 열반하셨소.
그래서 무량겁 장수천들이 모두 애석해 하고, 또 왜 3장의 성교(聖敎)를 결집하지 않느냐고, 어찌하여 여래의 깊고 묘한 법을 아주 잿더미가 되게 하느냐고 비난하고 있소. 그러니 모두 다 알리어서 함께 결집하여야겠소. 이것은 큰일입니다.”
이 말에 무리들은 모두 찬동하면서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 022_0891_a_14L時大迦攝波知彼天意,告諸苾芻:“汝等當知!具壽舍利子、具壽大目連,各與衆多大苾芻衆,不忍見佛入大涅槃,竝悉於前已歸圓寂。而今世尊復與一萬八千苾芻同般涅槃。然有無量劫長壽諸天,皆起歎惜復生譏議:‘何不結集三藏聖教,豈令如來甚深妙法成灰燼耶?’咸皆報知可共結集斯爲大事。”衆皆言:“善!我等隨作。”
-
022_0891_b_01L그때 가섭파가 승가에 물었다.
“이 대중 가운데에 누가 가장 어립니까?”
“원만(圓滿)입니다.”
가섭파가 원만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건추를 울리어서 승가로 하여금 다 모이도록 하오.”
원만이 듣고는 곧 고요한 곳에서 제4선에 들어가서 그 정(定)의 힘으로 생각을 가다듬어 관찰하고는 정에서 일어나서 곧 건추를 울리니, 499대아라한이 각처에서 모여와 자리에 앉았다. - 022_0891_a_22L時迦攝波白僧伽曰:“於此衆中誰爲最小?”報曰:“具壽圓滿。”時大迦攝波告言:“圓滿!汝鳴揵稚令僧伽盡集。”圓滿聞已便於靜處入第四禪,隨其定力繫念思察。旣觀察已從定而起卽鳴揵稚,當有四百九十九大阿羅漢,從諸方來雲集於此就座而坐。
-
가섭파가 물었다.
“여러분, 비구 승가는 모두 와서 모였습니까? 잘 관찰하시오. 누구 안 온 이는 없습니까?”
모든 비구들이 두루 살펴보고 대가섭파에게 말하였다.
“각처의 비구들이 모두 와서 모였는데, 오직 구수 우주(牛主)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주 비구는 시리사궁(尸利沙宮)에 한가히 있었다. - 022_0891_b_06L尊者大迦攝波白言:“諸具壽苾芻僧伽悉來集未?好審觀察是誰未集?”時諸苾芻咸遍觀察,報大迦攝波言:“諸方苾芻悉皆來集,唯具壽牛主今未來至。”時牛主苾芻在尸利沙宮閑靜而住。
-
대가섭파가 원만하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구수 우주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렇게 우주에게 말하오.
‘비구 승가는 대가섭파를 우두머리로 하여 존자에게 무고한지를 묻습니다. 승가에 일이 있으니 속히 오시오.’”
원만이 듣고는 아주 깊은 정에 들어 그 정의 힘으로 구시나성에서 사라져 시리사궁에 나타나서, 존자에게 나아가 절하고 아뢰었다.
“비구 승가는 대가섭파를 우두머리로 하여 존자의 무병을 원하며, 승가에 일이 있으니 속히 오라고 하셨소.” - 022_0891_b_11L大迦攝波告圓滿曰:“汝今可詣具壽牛主所居之處,作如是語告牛主言:‘苾芻僧伽大迦攝波而爲上首,令告尊者得無病不?僧伽有事宜可速來。’”圓滿聞已入甚深定,以其定力於拘尸那城沒,尸利沙宮出,詣尊者前頂禮雙足,白尊者言:“苾芻僧伽大迦攝波而爲上首,願言無病作如是說:‘僧伽有事宜當速來。’”
-
022_0891_c_01L그런데 그 존자는 비록 욕심을 떠났으나, 애련(愛戀)의 습기가 있어서 원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시었소. 구수여, 무슨 일인가. 큰 스승님 석가모니 여래께서 교화의 인연이 있어서 다른 세계로 향하셨는가. 모든 승가들이 다투는 일이라도 있는가. 여래께서 굴리신 위없는 법 바퀴에 외도들이 비방이라도 하는 것인가.
혹 또 외도들이 모여 결당을 하여 우리 여래의 성문 제자들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것인가. 혹시 여래의 모든 제자들이 번뇌가 더 성하여져서 서로 경천(輕賤)하는 것인가. 사문이나 바라문이 불교를 어기어 배반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어리석은 자들이 승단을 파괴라도 한단 말인가. - 022_0891_b_20L尊者雖離諸欲,仍有愛戀習氣,告圓滿曰:“善來具壽!將非大師釋迦牟尼如來,爲有化緣向他界耶?爲諸僧伽有諍事耶?爲是如來所轉無上法輪,諸外道等生誹謗耶?又非外道等聚結徒黨,於我如來聲聞弟子爲留難耶?不有如來諸弟子等煩惱增盛相輕賤耶?不有沙門婆羅門違背佛教耶?非諸愚夫將破僧耶?
-
혹 또 악견(惡見)을 가진 사람이 법과 비슷한 문구를 가지고 여래의 진정한 법을 어지럽히는 것인가.
많은 범행자들이 경을 독송하고 참선을 하는 승업(勝業)을 폐하고 세속의 무익한 말이나 하는 것은 아닌가.
혹 또 마음에 의혹을 품고 두 길에 망설이며 법 아닌 것을 법이라고 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고 하며, 계율이 아닌 것을 계율이라 하고 계율을 계율이 아니라고 하는 것인가. - 022_0891_c_05L不有惡見之人將像似法所有文句,惑亂如來眞正法耶?不有衆多同梵行者,棄廢讀誦禪思勝業,樂談世俗無益語耶?又復不有心懷疑惑猶豫二途,非法說法法說非法、非律說律律說非律耶?
-
모든 비구가 인색과 탐욕으로 더럽혀졌고, 6종의 화경법(和敬法)을 등져서 손[客]이 오는 것을 보거나 같은 범행자를 대하여도 서로 애경[愛念]하지 않는 것인가.
악성의 비구가 있어서 모든 신심 있는 장자ㆍ바라문 등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정법을 등지고 외도로 돌아가게 하는 것인가.
비구가 사명(邪命)을 익히어 밭을 갈고 팔고 사며, 아첨과 간사함으로 임금을 섬기며, 화복을 점치며 죽도록 부정한 재물을 저축하는 것인가.
비구가 두타의 바른 수행에 있어서 하품의 침구를 받는 것을 천하게 알고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 - 022_0891_c_11L不有諸苾芻爲慳貪垢之所擾亂,棄背六種和敬之法,見有客來及同梵行者,不相愛念耶?不有惡性苾芻,令諸信心長者婆羅門等背佛正法歸外道耶?不有苾芻習行邪命耕田賣買,諂曲事王占相禍福,盡形貯畜不淨財耶?不有苾芻於杜多正行受下臥具生厭賤耶?
-
022_0892_a_01L실로 사문이 아니면서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고 같은 범행자를 괴롭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그대 원만이여, 멀리 여기까지 왔으면 마땅히 대덕 세존께서 안온 무사하심을 말하여야 하거늘 가섭파가 우두머리라고 하니, 대비 세존께서 중생을 버리시고 길이 남음이 없는 대열반계에 드신 것인가. 세간에서 선장[船師]을 잃고 놀라고 무서워함은 아닌가. 10력 무외존(無畏尊)께서 무상귀(無常鬼)의 침해를 받았다는 것인가. - 022_0891_c_18L不有實非沙門自言沙門,於同梵行所相惱亂耶?然汝圓滿遠來至此,應言大德世尊安隱無事,乃稱迦攝波而爲上首者,將非大悲世尊捨諸含識,永入無餘大涅槃界耶?將非世閒亡失船師生驚恐耶?將非十力無畏被無常鬼之所呑耶?
- 일체 중생을 깨우쳐 열어 주고 더해 주던 분이 잠들어 깨어나지 않으시는 것인가. 부처님 햇빛이 꺼졌다는 것인가. 여래 만월이 아수라의 원망에 가려져서 그 광명이 숨었다는 것인가. 삼천세계에 가장 높고 큰 스승님 뛰어난 여의 나무[勝如意樹]가 보리분의 꽃[菩提分華]으로 장엄하고 4성문의 열매[聲聞果]가 향기롭고 아름답더니 무상의 미친 코끼리[無常狂象]에게 꺾인 것인가. 여래의 지혜 등불[智燈]이 무명의 바람[無明風]에 꺼졌다는 것인가.”
- 022_0892_a_02L將非能覺一切有情爲開益者睡不覺耶?將非佛日光沈沒耶?將非如來滿月被阿修羅怨而爲障蔽隱光明耶?將非三千世界最尊大師勝如意樹,菩提分花以爲莊嚴,四聲聞果香美可愛,被無常狂象而摧折耶?將非如來智燈被無明風吹令滅耶?”
- 원만이 이 말을 듣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 022_0892_a_09L爾時具壽圓滿,聞是語已說伽他曰:
-
성문들이 이미 모였으며
지혜가 모두 날카롭다네.
법을 오래 머물게 하려는 것으로
오직 존자만을 기다리고 있다네. -
022_0892_a_10L聲聞衆已集,
智慧皆猛利,
令法久住故,
唯待於尊者。
-
부처님 법의 배[佛法船]는 이미 빠지고
지혜의 산도 무너졌네.
큰 스승님의 수승한 제자들도
많이 열반에 들려고 한다네. -
022_0892_a_12L佛法船已沒,
智慧山亦隤,
大師殊勝衆,
普欲歸眞寂。
-
존자여, 어서 가시오.
세존의 가르침을 함께 결집해야 하오.
이것은 큰일이라 가볍지 않으므로
나를 보내어서 부르는 것입니다. -
022_0892_a_13L唯願速赴彼,
共結世尊教,
是大事非輕,
遣我來相命。
-
이때 우주가 원만에게 전갈을 그만두라고 말하고,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22_0892_a_14L是時具壽牛主告圓滿曰:“且止命言。”以頌報曰:
-
위없는 밝은 등(燈)이 세상에 계시다면
내가 거기 가서 존안(尊顔)을 뵈려니와
이미 인연이 다해 열반에 드셨다니
어느 지혜 있는 사람이 거기 가겠소. -
022_0892_a_16L無上明燈若住世,
我願往彼禮尊容,
今旣緣盡入涅槃,
何有智人能赴彼?
-
그대는 나의 3의(衣)와 발우를 가져다가
저 대중 응공자(應供者)에 전해 주오.
나는 이제 열반하여 다시 나지 않으리니
성자들은 자비로써 용서하여 주소서. -
022_0892_a_18L汝今持我三衣鉢,
與彼大衆應供者,
我今入寂更不生,
唯願聖慈咸忍恕。
-
이렇게 말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올라 18변화를 나타내어 갖가지 빛을 놓고 화현한 불로 몸을 불살라 멸도(滅度)를 취하니, 곧 몸에서 네 길의 물이 흐르는데 제1의 물이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a_20L說此語已卽從座起,昇於虛空現十八變放種種光,化火焚身而取滅度,卽於身內四道水流。第一水說伽他曰:
-
022_0892_b_01L
우리들 중생이 복과 덕이 다해서
이제 갑자기 버리심을 만났네.
세간에 지혜 해[慧日]가 빛을 숨겼으니
어리석은 무리들을 구할 이 없다네. -
022_0892_a_23L我等衆生福德盡,
今時忽然逢棄背,
世閒慧日已潛暉,
一切群迷無救者。
-
제2의 물이 또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02L第二水說伽他曰:
-
모든 것은 찰나에 없어지는데
나서 죽기까지 모두 고통으로 돌아가나
다만 범부들의 허망한 생각일 뿐
짓는 자도 받는 자도 모두 없는 것이네. -
022_0892_b_03L一切諸行剎那滅,
從生至盡皆歸苦,
但是凡夫虛妄計,
作者受者悉皆無。
-
제3의 물이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05L第三水說伽他曰:
-
지혜 있는 자는 항상 놀지 않나니
모든 착한 법을 어서 닦아 이루어라.
얼굴도 목숨도 다 없어지나니
덧없음에 언젠가 먹히고 말리니. -
022_0892_b_06L智者心常不放逸,
於諸善法速修成,
容華年命竝皆亡,
恒被無常所呑食。
-
제4의 물이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08L第四水說伽他曰:
-
내가 이제 부처님과 제자들께 예배하는 것
마땅히 할 일을 끝냈음일세.
작은 소가 왕 소를 따름과 같이
스승님을 따라서 열반에 드나이다. -
022_0892_b_09L我今稽首佛弟子,
所應作者已成辦,
敬順大師入圓寂,
如牛王去小牛隨。
-
이때 원만이 우주의 유신(遺身)인 사리를 공양하고는, 그의 의발을 가지고 깊은 정에 들어 실리사궁에서 사라져서 구시나성 쌍 숲에 나타나 대가섭파 및 5백의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서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그 의발을 상좌 앞에 놓고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11L是時具壽圓滿,供養牛主遺身舍利已,持其衣鉢入甚深定,從室利沙宮沒,於拘尸那城雙林處現,詣大迦攝波及五百苾芻處隨應敬已,將其衣鉢置上座前。說伽他曰:
-
그는 성주(聖主)의 열반하심을 듣고
그의 복업으로 역시 따라갔습니다.
이것은 그의 의발을 가져온 것이니
원컨대 승가는 용서하소서. -
022_0892_b_16L彼聞聖主歸圓寂,
所有福業亦隨行,
此是衣鉢我持來,
唯願僧伽見容恕。
-
이때 존자 가섭파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범행을 같이하는 자는 모두 잘 들으시오.”
그리고는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18L是時尊者迦攝波告苾芻曰:“同梵行者咸皆善聽。”說伽他曰:
-
그는 성인의 가르침[聖敎]을 따라서 열반하였고
다른 응공들도 많이 열반하였으니
현재 있는 분들은 화합 동심하여서
인천을 위하여 결집해야 합니다. -
022_0892_b_20L彼隨聖教身已滅,
所餘應供多涅槃,
現在和合衆同心,
廣爲人天當結集。
-
가섭파가 또 대중들로 하여금 생각을 견고히 하여 열반에 들지 않게 할 생각으로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2_b_22L時迦攝波復令大衆志念堅固莫入涅槃,說伽他曰:
-
022_0892_c_01L
여러분은 저 우주 비구가
실리사궁에서 열반하듯 하지 마오.
가벼이 열반에 들지 말고
중생을 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
022_0892_c_01L仁等勿同彼牛主,
室利沙宮入圓寂,
不應造次般涅槃,
宜作衆生利益事。
-
이때 존자 대가섭파가 5백의 비구들과 더불어 함께 법을 세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 말씀을 들으시오. 부처님 해[佛日]가 이미 잠기어 법이 따라서 없어질까 두려우니, 이제 같이 법장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저 모든 사람들이 큰 스승님의 초상을 당하여 각기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있으니, 만약 여기서 결집한다면 사방의 승려들이 모여와서 서로 시끄러우므로 마음이 불안하여서 일이 되기 어려울 것이오.
그런데 부처님 세존께서 마갈타국 보리수 밑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법신은 이미 돌아가셨으니, 우리들이 이제 그곳으로 가서 결집하는 것이 마땅할까 하오.” - 022_0892_c_03L是時具壽大迦攝波,與五百苾芻共立制曰:“諸人當知聽我所說,佛日旣沈恐法隨沒,今欲同聚結集法藏。彼諸人衆初喪大師情各憂惱,若卽於此而結集者,四方僧衆來相喧擾,心旣不安事難成辦。然佛世尊在摩揭陁國菩提樹下成等正覺,法身已謝,我等今應就彼結集。”
-
그러자 어떤 이는 “대단히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우리들이 보리수 밑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대가섭파가 여러 사람에게 말하였다.
“마갈타국의 승신의 아들 미생원왕이 처음 신심을 발하였고 능히 네 가지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대중에게 부족함이 없이 공급할 것이니, 우리들은 마땅히 그리로 가서 결집하도록 합시다.”
대중이 모두 “좋다”고 하였다. - 022_0892_c_11L有云:“大善!”有云:“我等可詣菩提樹下。”時大迦攝波告諸人曰:“摩揭陁國勝身之子,未生怨王初發信心,能以四事資身之具供給大衆令無有乏,我等宜應就彼結集。”時諸大衆咸皆稱善。
-
또 누가 말하였다.
“우리들이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는데 오직 아난타가 홀로 학지(學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세존께서 계실 때에 친히 모시었으므로 모든 부처님 법장(法藏)을 널리 받아 지니었소. 그러나 과(果)를 아직 원만히 갖추지 못하였으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섭파가 말하였다.
“만약 그렇다면 간택법(簡擇法)을 지어야 한다. 다른 학인이 좋지 않게 여길까 두려우니, 방편을 써서 그를 시켜서 물을 돌리는 사람으로 하면 다른 분들은 저절로 가버릴 것이오.”
그러자 대중이 좋다고 하였다. - 022_0892_c_16L復有說云:“我等諸人,悉皆證得阿羅漢果,唯阿難陁獨居學地。又此具壽,世尊在日親爲侍者,於佛法藏普能受持,果未圓備,此欲如何?”迦攝波曰:“若如是者作簡擇法,恐餘學人情生不忍,可爲方便應差慶喜作行水人,餘人自去。”大衆言:“善!”
-
022_0893_a_01L그때 대가섭파가 대중들 앞에서 아난타에게 물었다.
“그대는 대중을 위하여 물을 돌리는 일을 할 수 있겠소?”
아난타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하니, 가섭파가 곧 백이갈마(百二羯磨)를 지어 시키려 하였다.
“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비구 아난타는 친히 부처님을 모시었고 모든 법장을 널리 받아 지니었습니다. 만약 승가는 허락할 때가 되었거든 마땅히 허락하시오. 승가는 이제 비구 아난타를 시켜서 여러 스님네께 물을 돌리는 사람으로 삼으려고 이렇게 아룁니다.” - 022_0892_c_23L爾時具壽大迦攝波,對大衆前告阿難陁曰:“汝能爲衆作行水人不?”彼荅言:“能。”時迦攝波卽作白二羯磨差之:“大德僧伽聽!此具壽阿難陁苾芻比親侍佛,所有法藏普能受持。若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僧伽今差苾芻阿難陁供給衆僧作行水人。白如是。”
-
“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아난타 비구는 친히 부처님을 모시었고 모든 법장을 널리 받아 지녔습니다. 승가는 이제 아난타로 하여금 대중에게 물을 돌리는 사람으로 삼고자 합니다. 만약 여러 스님께서 아난타에게 대중의 물을 돌리는 사람으로 삼을 것을 허락하거든 잠자코 있으시고, 허락하지 않거든 말씀하시오.”
“승가는 이미 비구 아난타에게 대중을 위하여 물을 돌리는 일을 시켰습니다. 승가는 잠잠하였으므로 이미 허락한 것으로 알고 내가 이제 이대로 하겠습니다.” - 022_0893_a_07L“大德僧伽聽!此具壽阿難陁苾芻比親侍佛,所有法藏普能受持,僧伽今差阿難陁爲衆行水。若諸具壽聽阿難陁爲衆行水者默然,若不許者說。”“僧伽已差具壽阿難陁爲衆行水竟,僧伽已聽許,由其默然故,我今如是持。”
-
그때 대가섭파가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대중과 더불어 인간에 노닐면서 저 마갈타국으로 가오. 나는 곧장 그리로 가겠소.”
그때 아난타는 대중과 함께 왕사성으로 나아갔는데, 가섭파는 앞에 이르렀다. 미생원왕은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깊어서 만약 큰 코끼리를 탔다가도 멀리서 부처님을 보면 스스로 땅에 떨어졌는데, 그래도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몸에 손상됨이 없었다.
왕이 큰 코끼리를 타고 있다가 멀리서 가섭파를 보고 여래를 생각하면서 곧 스스로 떨어졌다. - 022_0893_a_14L時大迦攝波告阿難陁曰:“汝與大衆人閒遊行,可詣彼摩揭陁國,我取直路而去。”時阿難陁與衆俱行詣王舍城。迦攝波在前而至,未生怨王於佛深信,若乘大象遙見佛時自墜于地,由佛威力身無傷損。王乘大象遙見迦攝波,憶念如來卽便自墜。
-
022_0893_b_01L이때 존자가 신통력으로 붙들어서 다치지 않게 하고 말하였다.
“대왕님, 마땅히 아십시오. 여래 큰 스승님께서는 마음이 항상 정(定)에 있으셨으나 성문 제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생각을 거둬서 관찰하지 않으면 앞 일을 모르는데, 관찰할 경우도 있고 관찰하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므로 내가 이제 대왕님과 함께 약속을 해야겠습니다. 만약 여래의 성문 제자들을 보거든 대왕님은 코끼리나 말을 탔더라도 마땅히 갑자기 뛰어 내리지 말고 스스로 보중(保重)하십시오.” - 022_0893_a_20L于時尊者以神力扶持不令有損,告言:“大王應知!如來大師心常在定,聲聞弟子則不如是。若不攝念觀察不知前事,有觀不觀,是故我今共王立制。若見如來聲聞弟子,王乘象馬,不應造次自墜身形,宜當保愛。”
-
왕이 말하였다.
“존자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성자여,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다면 내가 친히 공양을 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열반하셨으니 어디에 공경을 해야 합니까. 스님은 곧 나의 존경할 바 세존입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교법(敎法)을 모두 위촉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대신들에게 알리었다.
“존자 대가섭파께 네 가지의 공양을 모자람이 없이 하오.” - 022_0893_b_03L王曰:“如尊者教。聖者應知,若佛在世我親供養,今旣涅槃何處申敬?仁則是我所敬世尊。何以故?如來教法竝皆委寄。”作是語已,告大臣曰:“尊者大迦攝波四事供養無令闕乏。”
-
존자가 또 말하였다.
“대왕님은 마땅히 아십시오. 부처님께서 이 나라에서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법신(法身)을 성취하셨습니다. 이제 이 대왕님의 처소에 법의 당기를 세우고 3장(藏)을 결집하려고 비구 대중이 지금 오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내가 성중들께 필요한 것을 모두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그때, 모든 성중이 오래지 않아 왕사성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왕이 듣고는 곧 신하들과 원근간의 귀천 없이 전 백성들에게 신칙하여 성곽을 장엄하게 꾸미고 거리를 청소하게 하였다. 그리고 묘한 꽃과 향과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과 모든 기악을 가지고 왕과 후비(後妃)와 태자와 내궁의 채녀와 국내의 백성들이 모두 성을 나와서 성중을 맞이하였다. - 022_0893_b_08L尊者言:“大王當知!佛於此國證大菩提法身成就,今於王處建立法幢結集三藏,苾芻大衆在路俱來。”王言:“善哉!我於聖衆但有所須悉皆供給。”時諸聖衆不久欲至王舍大城,王聞欲至便勅諸臣,遠近貴賤一切人民,嚴飾城郭掃灑街衢,持妙花香、寶幢、幡蓋,及諸伎樂百千萬種。王及后妃太子,內宮婇女國內人民,皆悉出城迎諸聖衆。
-
022_0893_c_01L이미 성에 들어온 대중이 좌정하니, 왕이 곧 상좌 앞에 공경하고 합장하며 꿇어앉아서 대덕 가섭파에게 아뢰었다.
“오늘 성중이 모두 여기에 오셔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으시니, 온갖 필요한 것은 내가 마땅히 공급하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제 어디에 결집하는 모임의 자리를 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존자가 말하였다.
“만약 이 성 대숲 동산[竹林園]에서 결집회를 한다면 각처의 승려들이 와서 서로 떠들 것이니 방해가 될까 무섭고, 만약 취봉산으로 간다면 역시 편안하고 조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필발라 바위 밑은 결집을 할 만하나 침구가 없습니다.” - 022_0893_b_17L旣入城已大衆坐定,王便致敬於上座前,合掌長跪白大德迦攝波言:“今日聖衆皆來至此,爲諸衆生作大饒益,一切所須我當供給。我今不知於何處所,堪爲敷設結集之會?”時尊者告言:“若於此城竹林園中作結集者,諸處僧來共相喧擾恐有妨廢。若向鷲峯山亦不安靜,然畢鉢羅巖下堪爲結集,然無臥具。”
-
왕이 듣고는 아주 기뻐하면서 가섭파에게 말하였다.
“만약 거기서 결집을 하시면 모든 침구 따위 필요한 것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이때 가섭파가 대중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대왕이 모든 성중을 위하여 필발라 바위 밑 결집하는 곳에 모든 필요한 것을 모두 공급하여 모자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셨으니, 여러분은 그곳으로 가시오.” - 022_0893_c_03L王聞語已深生歡喜,報迦攝波曰:“若於彼處結集定者,諸有所須臥具之類我當供給。”時迦攝波白大衆曰:“今此大王爲諸聖衆,就畢鉢羅巖結集之處,諸有所須悉皆祇待令無所乏,仁等大衆宜當赴彼。”
-
왕이 가섭파에게 말하였다.
“대각 세존께서 열반에 드실 때, 내게 알리지 않으셨습니다. 원컨대 존자는 오래 세간에 머무십시오. 그리고 설혹 열반하시게 되면 미리 말씀하여 주십시오.”
이때 가섭파가 잠잠히 허락하였다.
이때 존자가 생각하기를, ‘전하(前夏) 중에는 방사와 침구를 수리[修營]하고 후하(後夏)에 이르러서 마땅히 결집을 하리라’고 하였다. - 022_0893_c_08L王白迦攝波曰:“大覺世尊入涅槃時而不告我,唯願尊者久住世閒,設將圓寂幸垂預告。”時迦攝波默然而許。是時尊者復作是念:‘於前夏中可修營房舍臥具,至後夏時當爲結集。’
-
존자가 아난타의 마음을 관찰하고 구수 아니로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이 세존께서 칭찬하신 대중 가운데에 누가 학인으로서 염(染)ㆍ진(瞋)ㆍ치(痴)가 있고, 애(愛)와 취(取)를 그대로 갖추었으며 지을 바를 끝내지 못하였는지 관찰하여 보오.”
이때 아니로타가 제4정에 들어서 대중을 관찰하니, 오직 아난타가 홀로 학지(學知)에 남아서 번뇌에 얽혔고 지을 바를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 022_0893_c_13L尊者卽便觀阿難陁心,告具壽阿尼盧陁曰:“汝今於此世尊所讚大衆之中,誰是學人有染瞋癡,具足愛取所作未辦?”時阿尼盧陁入第四定觀察衆中,唯見具壽阿難陁獨居學地,具縛煩惱,所作未辦。
-
관찰하고 나서 그는 가섭파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이 성문들이 모두 다 청정하여 모든 부패함이 없고, 오직 곧고 진실함이 있어 큰 복덕을 갖추었으며, 지을 바가 이미 끝나서 인간과 천상의 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오직 아난타가 홀로 학지에 있어서 번뇌에 얽혔으며 지을 바를 아직 끝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가섭파가 곧 이 아난타를 위로하여 깨우쳐 줌으로써 조복할 것인가, 꾸짖는 말로써 조복할 것인가를 관찰하였다. - 022_0893_c_19L觀已告迦攝波曰:“尊者應知此大聲聞,悉皆淸淨無諸腐敗,唯有貞實具大福德所作已辦,堪受人天最上供養。唯阿難陁獨居學地,具縛煩惱所作未辦。”時迦攝波卽便觀察:“此阿難陁爲是慰喩調伏?爲須訶責調伏?”
-
022_0894_a_01L그리하여 그는 꾸짖는 말로써 조복할 수 있음을 보고, 곧 대중 가운데에서 아난타를 불러내어 말하였다.
“그대는 마땅히 나가라. 이제 이 수승한 대중은 그대 같은 사람과 함께 결집을 할 수 없다.”
그때 아난타가 이 말을 듣고는 화살이 심장을 뚫는 것 같아서 온몸을 떨면서 말하였다.
“대덕 가섭파여, 그런 말씀을 그치고 용납하기 바랍니다. 내가 파계(破戒)도 파견(破見)도 파위의(破威儀)도 파정명(破正命)도 아니했으며 승가 가운데에 또한 위법함이 없거늘 어찌하여 이제 갑자기 물리쳐 버립니까.” - 022_0894_a_02L見彼乃是以訶責言方可調伏,卽於衆中喚阿難陁:“汝宜出去!今此勝衆不應共爾同爲結集。”時阿難陁聞是語已,如箭射心擧身戰懼,白言:“大德迦攝波!且止斯事幸願容恕,我不破戒、破見、破威儀、破正命,於僧伽中亦無違犯,如何今者忽爲擯棄?”
-
존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친히 부처님을 모시었으니, 어찌 견ㆍ계ㆍ위의ㆍ정명을 파하였느냐고 하지만 그것이 어찌 대단한 것인가.
승가에 위법함이 없다고 하니 일어나서 산가지를 잡으라. 내가 그 허물을 집어내어서 그대로 하여금 알게 하리라.”
그때 아난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니 일어날 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세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를테면 소진(小震)ㆍ중진ㆍ대진이고, 소요(小擾)ㆍ중요ㆍ대요며, 소동(小動)ㆍ중동ㆍ대동이다. - 022_0894_a_08L尊者報曰:“汝親侍佛,云何破見戒威儀正命者何成希有?云於僧伽無違犯者,可起把籌,我出其過令汝自知。”時阿難陁卽從坐起,當起之時三千大千世閒三種震動:所謂小震、中震、大震;小搖、中搖、大搖;小動、中動、大動。
-
이때 허공 중에 있는 모든 하늘이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내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오, 대가섭파는 능히 이와 같은 진언(眞言)과 실어(實語)를 할 수 있구려. 저 아난타가 요즈음 세존을 여의었는데 곧 이와 같은 쓰고 간절한 말을 하여서 꾸중을 하는구려.” - 022_0894_a_14L於虛空中所有諸天,張目出聲作如是語:“嗚呼!大迦攝波能得如是眞言實語,此阿難陁近離世尊,卽作如是出苦切言共相訶責。”
-
022_0894_b_01L이때 가섭파가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말하기를 그대가 승가에 위법함이 없다고 하였으나, 어찌 그대가 승가에 허물이 없단 말인가. 그대는 세존께서 여인에게 방자하고 아첨하는 성질이 있어서 출가를 구하여도 허락하지 않으신 것을 알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타야, 너는 여인을 위하여서 출가와 구족계에 대한 것을 청하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만약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법 가운데에 출가하게 한다면 법이 오래 머물지 않으리니, 마치 좋은 벼논에 서리와 우박의 해를 입으면 마침내 곡식의 결실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아난타야, 만약 여인으로 하여금 출가하게 한다면 법이 손감되어서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되느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대는 부처님께 청하여서 득도(得度)하였으니, 어찌 과실이 아닌가.” - 022_0894_a_18L時迦攝波告阿難陁曰:“汝云:我於僧伽無違犯者,云何汝於僧伽得無愆犯?”汝知世尊不許女人,性懷憍諂而求出家。如佛言曰:‘阿難陁!汝勿爲女人求請出家及近圓事。何以故?若令女人於我法中爲出家者,法不久住,如好稻田被霜雹損竟無穀實。如是阿難陁!若令女人爲出家者,法當損減不得久住。’汝請佛度,豈非過失?”
-
아난타가 말하였다.
“대덕이여, 그만하고 용서하시오. 내가 여인의 득도를 청한 것은 다른 생각이 없었소. 그런데 대세주는 부처님의 이모로서 마야부인께서 부처님을 낳고 7일 만에 목숨을 마치시고 대세주가 친히 자신의 젖으로 길렀으니, 이미 그러한 은혜가 깊거늘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내가 들으니 과거 모든 부처님도 다 사부대중이 있었다 하오. 그래서 우리 부처님도 그분들과 같이 하시기를 바란 것이오. 이리하여 첫째는 그 두터운 은혜에 보답함이며, 둘째는 생각이 씨족에 흐른 것입니다. 이래서 부처님께 여인들을 제도하시도록 청한 것이니, 원컨대 이 허물을 용서하시오.” - 022_0894_b_04L阿難陁曰:“大德且止!當見容恕,我無餘念請度女人,然大世主是佛姨母,摩耶夫人生佛七日便卽命終。世主親自乳養,旣有深恩豈得不報?又復我聞過去諸佛皆有四衆,望佛同彼。一爲報彼厚恩,二爲流念氏族,爲此請佛度諸女人,願容此過。”
-
가섭파가 말하였다.
“아난타여, 그것은 보은이 아니라 곧 정법신(正法身)을 괴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의 밭에 큰 서리와 우박을 내리게 한 것이어서 정법이 세상에 천 년 동안을 머무를 것인데, 그대로 말미암아서 조금밖에 존재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씨족을 생각했다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출가한 사람은 길이 친애(親愛)를 놓아야 하는 것이다.
또 과거 모든 부처님도 4중이 있었으니 우리 부처님도 그분들과 같기를 바란 것이라고 하나, 예전 사람들은 욕심이 적어서 염ㆍ진ㆍ치와 모든 번뇌가 모두 적고 엷었으므로 그들이 출가하여도 합당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 것을 그대가 성가시게 청하여서 부처님께서 허락하시게 되었으니, 이것은 그대의 첫 과실이다. 산가지 하나를 놓아라. - 022_0894_b_11L迦攝波告曰:“阿難陁!此非報恩,便是滅壞正法身故,於佛田中下大霜雹,正法住世合滿千年,由汝能令少許存在。又云流念氏族者,此亦非理,出家之人永捨親愛。又云我聞過去諸佛皆有四衆,望佛同彼者,於曩昔時人皆少欲,於染瞋癡及諸煩惱悉皆微薄,彼合出家,今則不然。世尊不許,汝見苦求令佛聽許,是汝初過。可下一籌。
-
022_0894_c_01L또 허물이 있다. 아난타여, 4신족에 많은 수습(修習)을 한 사람으로 세상에 머물고자 하면 1겁이나 혹은 1겁이 넘게도 머물 수 있는데, 그대는 부처님 처소에 있으면서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세상에 1겁 동안 더 머무실 것을 청하지 못하였다.”
“존자여, 나는 다른 생각이 없었소. 그때 마군의 가리움을 입었던 것입니다.”
“그런 큰 허물을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을 가까이 모셨으니 지저분한 습관이 모두 다하였어야 할 것인데, 마라파비에게 가리움을 입었으니 이것은 제2의 허물이다. 또 산가지 하나를 놓아라. - 022_0894_b_20L又復有過,阿難陁!且如有人,於四神足若多修習,欲住世一劫或一劫餘,汝於佛所不爲衆生請佛世尊住世一劫。”白言:“尊者!我無餘念,當爾之時被魔障蔽。”荅曰:“此是大過,寧容得有,近佛世尊塵習俱盡,而被魔羅波卑而爲障蔽,此是第二過,可下一籌。
-
그대에게는 또 허물이 있다. 세존께서 계시던 날 비유를 설하시는데 그대는 부처님 앞에서 딴 말을 하였으니, 이는 제3의 허물이다. 산가지 하나를 놓아라.
그대에게 또 허물이 있다. 세존께서 일찍이 황금색 세군(洗裙)을 그대에게 빨게 하였는데 그대는 발로 밝고 옷을 비틀었으니, 어찌 허물이 아닌가.”
아난타가 말하였다.
“다시 다른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발로 밟은 것일 뿐 교만한 뜻으로 한 것이 아니었소.”
“만약 사람이 없었다면 어찌 위로 던지지 않았는가. 허공의 모든 하늘이 마땅히 그대를 도왔을 것이다. 이것이 제4의 허물이다. 또 하나의 산가지를 놓으라. - 022_0894_c_04L汝復有過,世尊在日爲說譬喩,汝對佛前別說其事,此是第三過,可下一籌。汝復有過,世尊曾以黃金色洗裙,令汝浣濯,汝以腳踏捩衣,豈非是過?”阿難陁曰:“更無餘人,所以足踏非是慢意。”尊者曰:“若無人者何不擲上?虛空諸天自當助汝。是第四過,可更下一籌。
-
그대에게는 또 허물이 있다. 세존께서 쌍 숲으로 나아가서 열반을 하려고 할 때, 목이 말라서 물이 필요하였는데 그대는 흐린 물을 부처님께 바쳤으니 어찌 허물이 아닌가.”
아난타가 말하였다.
“내가 물을 취할 때 바로 각구타강에 5백 승(乘)의 수레가 강을 건너서 맑은 물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니, 이것은 나의 허물이 아니오.”
“그것은 그대의 허물이다. 그때 왜 발우를 하늘로 향하여 쳐들지 않았는가. 모든 하늘이 8공덕의 물을 그대의 발우에 넣어 주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제5의 허물이다. 또 한 가지를 놓으라. - 022_0894_c_11L汝復有過,世尊欲趣雙樹涅槃爲渴須水,汝以濁水奉佛,豈非是過?”阿難陁曰:“我取水時,正屬腳拘陁河有五百乘車渡河,無淸水可得,非我之咎。”報曰:“此是汝過,當爾之時何不仰鉢向空,諸天自注八功德水置汝鉢中,此是第五過,可更下一籌。
- 그대에게는 또 허물이 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비구로 하여금 반월 반월에 설하는 『별해탈경(別解脫經)』에 있는 소수소계(小隨小戒)는 이 중에서 놓아 버리노니, 비구 승가로 하여금 안락하게 머물도록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어떤 것이 소수소계인지 모르건만 이제 물을 곳이 없으니 이것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 022_0894_c_18L汝復有過,如世尊說:‘我令苾芻半月半月說別解脫經所有小隨小戒,我於此中欲有放捨,令苾芻僧伽得安樂住故。’汝旣不問:‘未知此中何者名爲小隨小戒?’今無問處,此欲如何?
- 022_0895_a_01L지금 짐작으로, 4바라시가법(波羅市迦法)과 13승가벌시사법(僧伽伐尸沙法)과 2부정법(不定法)과 30니살기파일저가법(泥薩祇波逸底迦法)과 90파일저가법(波逸底迦法)과 4파라저제사니법(波羅底提舍尼法)과 중학법을 제하고 그 이외의 것을 소수소계라고 한다.
- 022_0894_c_23L今且說四波羅市迦法、十三僧伽伐尸沙法、二不定法、三十泥薩祇波逸底迦法、九十波逸底迦法、四波羅底提舍尼法、衆多學法,除斯以外名小隨小戒。
- 혹은 말하기를, 4타승(他勝)에서 4대설법(對說法)까지의 것 이외를 소수소계라 하기도 하고, 혹은 말하기를 4타승에서 90타죄(墮罪)까지를 제한 그 나머지를 소수소계라고도 하며, 혹은 말하기를, 처음부터 30까지를 제한 그 나머지를 소수소계라고도 하고, 혹은 말하기를 처음부터 2부정(不定)까지를 제하고 그 나머지를 소수소계라고도 하며, 혹은 말하기를, 오직 4타승뿐이고 나머지는 소수소계라고 한다고 하나, 지금 모든 비구들이 다 모르니 어느 것이 정말로 소수소계인가.
- 022_0895_a_05L有說云:‘從四他勝乃至四對說法,餘名小隨小戒。’有說云:‘從四他勝乃至九十墮罪,餘名小隨小。’有說:‘從初乃至三十,餘名小隨小。’有說:‘從初乃至二不定,餘名小隨小。’有說:‘唯四他勝,餘名小隨小。’時諸苾芻悉皆不知,何者爲小隨小?
-
이러는 동안에 외도들이 들으면 드디어 트집을 잡아 가지고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사문 교답마는 크게 한제(限齊)를 하여서, 몸이 존재하던 날에는 성문 제자가 교법을 온전히 행하더니 그가 목숨을 마치어 화장을 한 후로는 교법도 따라서 없어졌다. 그들에게 있는 금계도 좋은 것은 두고 좋지 않은 것은 버리어서 받들어 행하지 않는 것이 많다.’
그러니 그대가 어찌 미래의 중생을 위하여서 세존께 청하여 묻지 않았는가. 이것도 추회(追悔)의 죄를 얻어야 마땅하다.” - 022_0895_a_11L於此中閒外道聞已,遂得其便作如是語:‘沙門喬荅摩大爲限齊,身存之日聲聞弟子教法全行,及其命終火燒已後教法隨滅,所有禁戒愛者卽留、不愛便捨,多不奉行。’汝何不爲未來衆生請問世尊?由是合得追悔之罪。”
-
아난타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내가 다른 마음이 없었소. 청하여 묻지 않은 것은 다만 그때 여래를 여의게 되니, 큰 근심과 고통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것도 역시 허물이다. 그대가 친히 부처님을 모셨거늘 어찌 모든 것이 덧없음을 모르고 근심과 괴로움을 내는가. 이것은 큰 허물이 되는 것이니, 제6의 허물이니 산가지 하나를 더 놓아라. - 022_0895_a_17L阿難陁荅言;“大德!我無餘心而不請問,但爲爾時離背如來生大憂苦。”報言:“此亦是過,汝親侍佛,豈可不知諸行無常,而生憂惱斯成大過,此是第六過,可更下一籌。
-
022_0895_b_01L그대에게는 또 허물이 있다. 저 속인들 가운데에서 더구나 여인들 앞에서 부처님의 음장상(陰藏相)을 나타낸 것이다.”
“대덕이여, 나는 다른 마음이 없었소. 모든 여인들이 욕정이 치성하여 뜨거운 고뇌에 얽히었으니, 만약 세존의 음장상을 보면 욕정이 문득 쉬어질 것으로 안 것입니다.”
“그대에게 타심통의 혜안이 없거늘 어찌 여인이 부처님 음장을 보고 욕정이 곧 쉴 것을 알 수 있으랴. 이것이 제7의 허물이니, 산가지 하나를 또 놓아라. - 022_0895_a_21L汝復有過,於俗衆中對諸女前現佛陰藏相。”荅言:“大德!我無餘心,爲諸女人欲染熾盛熱惱纏縛,若見世尊陰藏相者欲染便息。”尊者告曰:“汝無他心慧眼,寧知女人見佛陰藏欲染便息?此是第七過,可更下一籌。
-
그대에게 또 허물이 있다. 문득 스스로 부처님의 황금색 몸을 열어서 모든 여인들에게 보인 것인데, 그들은 부처님 몸을 보고 곧 눈물을 떨어뜨려서 존의(尊儀)를 더럽혔다. 이것도 그대의 허물이다.”
아난타가 말하였다.
“내가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모든 중생이 만약 세존의 묘색신을 보면 모두 말하기를, ‘원컨대 내 몸도 부처님과 같이 되어지이다’고 하는 것입니다.” - 022_0895_b_04L汝復有過,輒自開佛黃金色身示諸女人,彼見佛身卽便淚落霑污尊儀,此是汝過。”阿難陁曰:“我非無恥,然作是念:‘有諸衆生,若見世尊妙色身者,皆發是言:≺願我身相當得如佛。≻’”
-
가섭파가 말하였다.
“그대에게 타심통의 혜안이 없거늘 어찌 중생들이 그러한 원을 발하는 줄을 알겠는가. 이것은 그대의 제8의 과실이니 또 산가지를 놓아라.
그리고 그대는 욕심을 떠나지 못하였으니, 그런 몸으로 욕심을 여읜 대중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대는 마땅히 일어나서 가라. 수승한 성중들은 그대와 더불어 함께 결집을 하지 않으리라.” - 022_0895_b_09L迦攝波曰:“汝無他心慧眼,寧知衆生發如是願?此則是汝第八過失,可更下籌。又復汝未離欲,於是身在離欲衆中,是事不可。汝宜起去,殊勝聖衆不應與汝共爲結集。”
-
이때 아난타가 존자 대가섭파의 여덟 가지 잘못된 죄로 힐난을 받고 나서 사면을 돌아보니 슬프고 기가 막혔다. 그래서 이렇게 탄식하였다.
“아아, 괴로워라. 어떻게 내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요즈음 여래를 여의어 의지가 없고 큰 광명을 잃었으니, 어디에 호소할까.” - 022_0895_b_14L時具壽阿難陁旣被尊者大迦攝波詰其八事惡作罪已,四面觀察情懷悲歎,作如是語:“嗚呼苦哉!如何我今一至於此,新離如來無依無怙,失大光明欲何所告?”
-
존자 가섭파가 그의 죄를 힐책할 때 공중에서 하늘들이 감탄하는 소리로 말하였다.
“대선(大仙)이여, 아십시오. 하늘 무리는 늘고 아수라는 줄었습니다. 세존의 정법은 반드시 오래 머물 것입니다.
이 대성문은 도가 부처님에 가깝습니다. 여덟 가지 일로 존자를 힐책하니, 이 대성문의 덕은 부처님 다음 갑니다. 이러므로 나는 불법이 멸하지 않을 줄 압니다.” - 022_0895_b_19L尊者迦攝波詰彼罪時,空中諸天作嗟歎聲,互相告曰:“大仙當知!天衆增盛阿蘇羅減,世尊正法必當久住,此大聲聞道鄰於佛,以其八事詰彼尊者,是大聲聞德亞於佛,是故我知佛法不滅。”
-
022_0895_c_01L그때 아난타가 다시 존자에게 아뢰었다.
“대덕이여, 그만 그치시고 용서하시오. 내가 여법히 설파된 죄를 감히 다시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타야, 내가 멸도한 뒤에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이제 너를 대가섭파에게 맡긴다’고 하셨거늘, 어찌 또 존자는 내 작은 허물을 보고 용서하지 않으십니까. 원컨대 큰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아량을 베푸시오.” - 022_0895_c_01L時阿難陁復白尊者言:“大德且止!願施歡喜,我如法說罪不敢更爲。然佛世尊臨涅槃時作如是語:‘阿難陁!我滅度後,汝勿憂惱悲啼號哭,我今以汝付大迦攝波。’豈復尊者見我少過而不容忍,幸施歡喜奉大師教。”
-
가섭파가 말하였다.
“그대는 슬퍼하지 말라. 좋은 법이 그대로 말미암아서 더 증장될 것이며 손감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여래의 성교(聖敎)를 꼭 결집해야 하니, 그대는 이제 이 성중들을 떠나서 가라. 마땅히 그대와는 함께 결집하지 않으리라.”
이때 구수 아니로타가 존자 가섭파에게 아뢰었다.
“아난타가 없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결집을 합니까?”
“아난타는 비록 많은 덕을 갖추었으나 아직 탐ㆍ진ㆍ치를 여의지 못하였고 배울 것이 있고 할 일이 있으니, 그와 더불어 같이 결집할 수 없소.” - 022_0895_c_07L迦攝波曰:“汝勿悲啼!善法由汝而得增長不爲損減,我等必須結集如來所有聖教。汝今可去離茲聖衆,不應共汝同爲結集。”時具壽阿尼盧陁,白尊者迦攝波曰:“無阿難陁我等云何而爲結集?”荅曰:“此阿難陁雖備衆德,然猶未離欲染瞋癡,有學有事,不可與彼同爲結集。”
-
가섭파가 다시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곧 속히 나가서 해야 할 것은 스스로 정진하여 아라한과를 얻는 것이니, 그리하면 대중이 그대와 더불어 함께 결집하리라.”
이때 아난타가 큰 스승님을 이별하여 슬프고 그리운 데다가 다시 힐책과 물리침을 입었으니, 그 괴로움이란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이리하여 쫓겨난 그는 증승마을[增勝聚落]로 나아가서 하안거를 하는데, 마을에 있는 동자로 시자를 삼았다. - 022_0895_c_14L時迦攝波復告阿難陁曰:“卽宜速出!所應作者當自策勤,得阿羅漢果,衆可與汝同爲結集。”時阿難陁離別大師情懷悲戀,復被詰擯倍加憂惱,從此而出詣增勝聚落作夏安居,以村中童子而爲侍者。
-
022_0896_a_01L그때 구수 아난타가 아주 부지런히 힘써서 항상 4중을 위하여서 설법하였는데, 동자가 생각하였다.
‘우리 우파타야가 학지(學地)에서 욕심을 여읜 것일까, 무학(無學)으로서 욕심을 여읜 것일까. 내가 이제 마땅히 상응정(相應定)에 들어서 그 마음을 관찰하리라.’
곧 정에 들어서 존자의 마음을 관하니, 이는 유학이욕(有學離欲)이었다.
정에서 나온 그는 존자에게 가서 한쪽에 서서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5_c_20L爾時具壽阿難陁,於此時中極加勤勇,常爲四衆而說妙法。是時童子作如是念:‘我鄔波馱耶,爲是學地得離欲耶?爲是無學得離欲耶?我今宜可入相應定觀察其心。卽便入定,見尊者心是有學離欲,見已出定,詣尊者所立在一面,說伽他曰:
-
나무 밑 그윽하고 고요한 곳에서
한 마음으로 열반의 집을 생각하소서.
스승님이 이제 근신하고 힘써 닦으면
오래잖아 반드시 원적의 길[圓寂路]에 돌아가리다. -
022_0896_a_04L可依樹下幽閑處,
一心當念涅槃宮,
師今謹愼務勤修,
不久必歸圓寂路。
-
이때 존자가 저 동자의 게송을 듣고는 낮에는 혹 앉거나 혹 거닐면서 모든 장애되는 것에 그 마음을 연마하고, 초저녁에는 혹 거닐거나 혹 앉아서 다시 굳은 마음으로 장애되는 것을 깨끗이 제거하며, 밤중에는 발을 씻고 방에 들어가서 오른쪽 옆구리[右脇]로 누워서 두 발을 서로 포개고 광명상(光明想)을 지어 정념(正念)의 생각을 일으켰다.
이렇게 작의(作意)하니, 머리가 베개에 닿기 전에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이리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해탈락을 받은 그는 왕사성으로 가서 대중의 처소에 이르니, 대중이 득과(得果)함을 알고 모두 다 대장부라고 찬탄하여 주었다. - 022_0896_a_06L是時尊者見彼童子說要義已,卽於晝日或坐或行,於諸障法鍊磨其心,於初夜時或行或坐,亦復堅心淨除障法。卽於中夜洗足入房,右脅而臥兩足相重,作光明想正念起想。如是作意頭未至枕,斷盡諸漏心得解脫,證阿羅漢果受解脫樂。卽詣王舍城至大衆所,衆知得果咸皆讚歎是大丈夫。
-
이때 대가섭파가 5백의 아라한과 더불어 필발라 바위 처소에 이르러 집회하고는 대중에게 고하였다.
“여러분은 들으시오. 당래세에는 비구들이 있어도 산란한 둔근이어서 만약 게송으로 거둔 것이 없으면 경ㆍ율ㆍ논을 독송하고 수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식전에 먼저 거두어 간략히 한 게송에 상응하는 것을 모으고, 식후에 경과 율과 논을 결집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 022_0896_a_15L是時大迦攝波與五百阿羅漢,至畢鉢羅巖所,旣集會已告大衆曰:“汝等應知!於當來世有諸苾芻,鈍根散亂,若無攝頌於經、律、論不能讀誦及以受持。是故我等宜於食前先集攝略伽他事相應者,食後可集經、律及論。”
-
022_0896_b_01L이때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는 존자께 아뢰었다.
“이제 먼저 게송을 모으는 것이 옳습니다.”
식후에 또 아뢰었다.
“먼저 무엇을 결집합니까?”
존자가 말하였다.
“마땅히 먼저 경을 결집해야 합니다.”
이때 5백의 아라한이 각각 공동으로 청하여서 대가섭파가 사자좌에 올랐다.
존자가 자리에 올라서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구수여, 여래가 설하신 경을 간택하여 결집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습니다.”
존자가 곧 갈마를 지었다. - 022_0896_a_21L時諸苾芻聞是語已,白尊者言:“今可先集伽他。”旣至食後白言:“先集何者?”尊者告曰:“宜先集經。”時五百阿羅漢,各共同請大迦攝波昇師子座,尊者登座告阿難陁曰:“具壽!頗能簡擇結集如來所說經不?”荅曰:“能。”尊者卽便作白:
-
“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구수 아난타가 능히 간택하여 여래의 설하신 바 경법을 결집하겠다고 하니, 만약 승가는 허락할 때가 되었거든 허락하시오.
승가는 이제 구수 아난타로 하여금 여래의 경법을 간택 결집하고자 이와 같이 아룁니다.”
“다음 갈마를 짓겠습니다. - 022_0896_b_04L“大德僧伽聽!此具壽阿難陁能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若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僧伽今差具壽阿難陁,爲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白如是。”次作羯磨。
-
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구수 아난타는 능히 여래의 설하신 바 경법을 간택 결집할 만합니다. 승가가 이제 구수 아난타를 시켜서 여래의 설하신 바 경법을 간택 결집하고자 하니, 만약 여러분이 아난타가 여래의 설한 바 경법을 간택 결집하는 것을 허락하겠거든 잠자코 있고, 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말씀하시오.”
“승가는 이미 구수 아난타에게 여래의 설하신 바 경법을 간택 결집하는 임무를 주었습니다. 승가는 잠잠하였으므로 이미 허락한 것으로 알고 나는 이제 그대로 집행하겠습니다.” - 022_0896_b_09L“大德僧伽聽!此具壽阿難陁能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僧伽今差具壽阿難陁爲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若諸具壽聽阿難陁爲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者默然,若不許者說。”“僧伽已與具壽阿難陁爲欲簡擇結集如來所說經法竟,僧伽已聽許,由其默然故,我今如是持。”
-
022_0896_c_01L그때 구수 아난타가 법을 설하고자 하니, 5백의 아라한이 각각 그 승가지 옷을 그 자리 위에 깔았다. 아난타가 사방을 돌아보고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었다. 그리고 정법에 지극히 존중하는 마음을 내고 범행자에게 경앙심을 일으켜서 높은 자리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머리를 숙여서 존경을 표하였다.
그리고 상좌 앞에서 법에 의하여 경례하고 덧없는 생각을 짓고 손으로 자리를 만지고는, 몸을 바로 하여 단정히 앉았다. 다음은 모든 성중을 관찰하니, 마치 심히 깊고 고요한 큰 바다와 같았다. - 022_0896_b_17L時具壽阿難陁旣欲說法,五百阿羅漢各各皆以僧伽胝衣敷其座上。時阿難陁四邊顧望,於諸有情發悲愍念,於正法中極生尊重,於梵行者起敬仰心,右繞高座低頭申敬於上座前依法敬禮作無常想,以手按座正身端坐,次審觀察見諸聖衆,猶如甚深湛然大海。
-
그리고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부처님 처소에서 친히 들은 이 경에 전설도 있고 혹은 용궁의 말과 혹은 천상의 말을 모두 다 받아 지니어서 잊지 않았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설하리라.’
이때 모든 하늘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성자 아난타가 장차 여래의 설하신 바 경법을 드날려 펴고자 하니 마땅히 한 마음으로 듣자.”
그때 어느 천자가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6_c_02L便作是念:‘我於佛所親聞是經,或有傳說、或龍宮說、或天上說,悉皆受持而不忘失,我今應說。”時諸天衆互相謂曰:“仁等當知!聖者阿難陁將欲宣暢如來所說經法,當一心聽。”時有天子說伽陁曰:
-
만약 능히 묘법을 세우면
삼천세계가 이롭게 되네.
성자의 법은 두려움이 없어
마치 사자의 울음과 같네. -
022_0896_c_07L若能建妙法,
饒益三千界,
聖者法無畏,
猶如師子吼。
-
그대들은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미묘한 법 말씀을 들을지어다.
참으로 안락하고자 한다면
이 진실한 뜻을 알아야 한다. -
022_0896_c_09L仁等應至誠,
聽說微妙法,
所欲安樂者,
知此眞實義。
-
그때 존자 가섭파가 게송으로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 022_0896_c_10L爾時尊者迦攝波,以頌告阿難陁曰:
-
구수여, 이제 마땅히 부처님 말씀을 펴소서.
온갖 법 중에서도 가장 높음이 되는
이 큰 스승님의 말씀하신 바 법은
모든 중생에게 다 큰 이익을 주시네. -
022_0896_c_11L具壽今當宣佛語,
一切法中最爲上,
凡是大師所說法,
咸能利益於衆生。
-
아난타가 큰 스승님에 대한 말을 듣고 연모심이 더하여 곧 머리를 돌려서 열반하신 곳을 바라보고 경건히 합장하고, 널리 두루하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바가범께서 바라니사 신선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 가운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고성제(苦聖諦)이니, 듣는 바 법에 진리대로 뜻을 지으면 능히 안지명각(眼智明覺)이 생기리라. 자세한 말씀은 위에 『삼전법륜경』에 말한 것과 같다.” - 022_0896_c_13L時阿難陁聞說大師名,心生戀慕遂便迴首望涅槃處虔誠合掌,以普遍音作如是語:“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婆羅痆斯仙人墮處施鹿林中。爾時世尊告五苾芻曰:‘此苦聖諦,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此中廣說如上三轉法輪經。”
-
022_0897_a_01L이때 구수 아약교진여가 대가섭파에게 말하였다.
“이 미묘한 법을 친히 부처님한테서 들었소. 세존께서 자비로 우리를 위하여 선설하신 것이오. 이 경의 힘은 능히 우리들로 하여금 가없는 피와 눈물의 바다를 말리었고 해골의 산을 뛰어넘게 하였으며, 나쁜 갈래와 무간지옥의 문을 막았고, 천궁과 해탈의 길을 잘 열게 하였소.
이 미묘한 심히 깊은 경을 설하실 때, 우리는 듣고 나서 온갖 법에 모든 먼지와 때를 말끔히 여의고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8만의 모든 하늘이 다 이익을 입었소.” - 022_0896_c_20L時具壽阿若憍陳如告大迦攝波曰:“此微妙法親從佛聞,世尊慈悲爲我宣說,由是經力能令我等,枯竭無邊血淚大海,超越骨山,關閉惡趣無閒之門,善開天宮解脫之路,說此微妙甚深經時。我旣聞已,於一切法,離諸塵垢得法眼淨,八萬諸天皆蒙利益。”
- 이 말을 할 때 허공 중에 있던 모든 하늘과 욕심을 여의지 못한 모든 비구들이 마치 천 화살로 심장을 쏜 것처럼 마음이 괴로워서 슬피 울면서 “괴롭다”는 말을 연발하다가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7_a_04L說是語時於虛空中,所有諸天及未離欲諸苾芻等,情生苦痛如千箭射心,悲啼號叫咸作是語:“苦哉!苦哉!”而說頌曰:
-
재앙이로다. 참으로 이 세간의
덧없음이란 것이 가림이 없어
이 보배의 창고를 허물고
이 공덕의 바다를 말리었구나. -
022_0897_a_07L禍哉此世閒!
無常不簡別,
壞斯珍寶藏,
枯竭功德海。
-
내가 친히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의 법문을 들었더니
이제는 다른 곳에서
여래의 말씀을 전하는구나. -
022_0897_a_09L我親於佛所,
聞此解脫法,
今乃於他處,
傳說如來言。
-
또 모든 대중이 경을 설하는 것을 들을 때, 모두 이런 말을 하였다.
“고통이로다. 재앙이로다. 덧없음이란 것의 힘이 커서 능히 이러한 세간의 안목도 무너뜨리는구나.”
이때 교진여가 곧 본 자리를 떠나서 꿇어앉으니, 모든 아라한들도 이것을 보고는 다 공경심을 일으켜서 모두 본 자리를 떠나서 꿇어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고통이로다. 재앙이로다. 덧없음의 힘이란 큰 것이로다. 어찌하여 우리가 세존의 처소에서 친히 법을 들었더니, 이제는 전하여 듣게 되었는가.”
그러면서 게송을 설하였다. - 022_0897_a_10L又諸大衆聞說經時,咸作是語:“苦哉禍哉!無常力大無有簡別,能壞如是世閒眼目。”時憍陳如卽離本座蹲踞而住,時諸羅漢見是事已,咸起敬心皆離本座,蹲踞而住,作如是語:“苦哉禍哉!無常力大,如何我等於世尊所親自聞法?今者傳聞。”而說偈言:
-
하늘ㆍ인간ㆍ용ㆍ신(神)의 어른이 가셨는데
우리들은 어찌하여 열반하지 않는가.
부처님이 안 계시니 세상이 비었는데
누가 이걸 살았다고 좋아하리오. -
022_0897_a_17L天人龍神尊已謝,
我等何因不歸寂?
無一切智世閒空,
誰復將斯活爲勝?
-
022_0897_b_01L
그때 모든 아라한이 모두 제4의 정려(精慮)에 들어 원력으로써 세간을 관찰하고 각기 정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구수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법을 위하여 온 것이오.”
아난타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나는 법을 위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역시 법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러하오.”
그때 마하가섭파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이미 세존께서 최초에 설하신 경전을 결집하여 같은 범행처에 어김이 없고 또한 비난하고 싫어함이 없으니, 이러므로 이 경은 부처님의 참 가르침임을 알아야 한다.’ - 022_0897_a_19L爾時諸阿羅漢,俱入第四靜慮,以願力故觀察世間,各從定起告具壽阿難陁曰:“汝爲法來?”荅言:“大德!我爲法來。仁等亦爲法來?”荅曰:“如是。”爾時摩訶迦攝波作是念:‘我已結集世尊最初所說經典,於同梵行處無有違逆亦無訶厭,是故當知此經是佛眞教。’
-
그리고 다시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다시 어디에서 제2의 경을 설하셨는가?”
아난타가 맑게 사무치는 음성으로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역시 바라니사에서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설하셨는가?”
“다섯 비구를 위한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비구야, 마땅히 알라. 4성제(聖諦)가 있으니,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고ㆍ집ㆍ멸ㆍ도의 성제인 것이다. - 022_0897_b_03L復告阿難陁:“世尊復於何處說第二經?”時阿難陁以淸徹音荅言:“世尊亦於婆羅痆斯。”“爲誰說耶?”“爲五苾芻。”“所說云何?”荅言:“作如是說:‘汝等苾芻當知有四聖諦。云何爲四?所謂苦、集、滅、道聖諦。
-
고성제란 어떤 것인가. 생고ㆍ병고ㆍ노고ㆍ사고와 사랑과 이별하는 고ㆍ미움과 만나는 고ㆍ구해도 못 얻는 고이니, 만약 간략히 말하면 5취온(趣蘊)의 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을 고라고 한다.
어떤 것을 고의 집(集)성제라고 하는가. 기쁨과 사랑을 함께 행하면 따르는 곳마다 염욕[染]이 생기나니, 이것이 집이다. - 022_0897_b_09L云何苦聖諦?謂生苦、病苦、老苦、死苦、愛別離苦、怨憎會苦、求不得苦。若略說者,謂五趣蘊苦,是名爲苦。云何苦集聖諦?謂喜愛俱行隨處生染,是名爲集。
-
무엇을 고의 멸(滅)성제라고 하는가. 이 기쁨과 사랑이 따르는 곳에 염욕이 생겨서 다시 후유(後有)를 받는데, 이러한 것들을 다 없애서 놓아버리고 토해내면 염욕과 애착이 함께 다하고 미묘한 열반을 얻는다. 이것이 고의 멸이다.
어떤 것이 멸에 나아가는 도(道)성제인가. 8정도가 그것이니, 정견(正見)ㆍ정사(正思)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근(正勤)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이 곧 멸에 나아가는 도성제이니라.’
이 법을 설하셨을 때 구수 아약교진여가 모든 번뇌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나머지 네 비구도 모든 먼지와 때를 여의고 법안의 깨끗함을 얻었습니다.” - 022_0897_b_13L云何苦滅聖諦?謂此喜愛俱行隨處生染更受後有,於如是等悉皆除滅棄捨變吐,染愛俱盡證妙涅槃,是名苦滅。云何趣滅道聖諦?謂八正道:正見、正思、正語、正業、正命、正勤、正念、正定,是名趣滅道聖諦。’說此法時具壽阿若憍陳如,於諸煩惱心得解脫,餘四苾芻離諸塵垢得法眼淨。”
-
022_0897_c_01L이때 구수 아약교진여가 대가섭파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 법을 내가 부처님 처소에서 친히 스스로 들었으며, 내가 법을 듣고는 모든 번뇌에서 해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네 비구도 모든 먼지와 때를 여의고 법안의 깨끗함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세존께서 설하신 제2의 경교를 결집하였는데 같은 범행처에 어김이 없고 또한 비난과 싫어함이 없으니, 이러므로 이 경은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임을 알아야 한다.’ - 022_0897_b_21L時具壽阿若憍陳如,告具壽大迦攝波曰:“如是等法我於佛所親自聽聞,我聞法已於諸煩惱心得解脫,餘四苾芻離諸塵垢得法眼淨。”“我已結集世尊第二所說經教,於同梵行處無有違逆亦無訶厭,是故當知此經是佛眞教。”
-
그리고 다시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어디에서 제3의 경을 설하셨는가?”
아난타가 맑고 사무친 음성으로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역시 바라니사에서였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설하셨는가?”
“다섯 비구들입니다.”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 022_0897_c_04L復告阿難陁:“世尊在何處說第三經?”時阿難陁以淸徹音荅曰:“世尊亦於婆羅痆斯。”“爲誰說耶?”謂“五苾芻。”“所說云何?”荅言:“作如是說,如是我聞。
-
한때, 부처님께서 바라니사 시록림 중에 계시면서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비구는 마땅히 알라. 색(色)은 나(我)가 아니다. 만약 이것이 나라면 색이 앓거나 모든 고뇌를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색을 욕구도 하고 나는 이러한 색을 욕구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미 이와 같이 뜻이 욕구하는 대로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색은 나가 아니다.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자세한 것은 앞과 같다. - 022_0897_c_08L‘一時佛在婆羅痆斯施鹿林中,告五苾芻曰:≺汝等苾芻當知!色不是我。若是我者,色不應病及受苦惱。我欲如是色、我不欲如是色,旣不如是隨情所欲,是故當知色不是我;受、想、行、識,亦復如是。≻廣說如前。
-
부처님께서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생각에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 것이냐, 항상함이 없는 것이냐?’
그러자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색은 항상함이 없나이다.’
‘색이 이미 항상함이 없다면 곧 그것은 고(苦)며, 혹 고고(苦苦)며, 괴고(壞苦)며, 행고(行苦)인 것이다.
그런데 나의 성문(聲聞)ㆍ다문(多聞) 제자가 나가 있다고 고집하느냐, 않느냐? 색이 곧 나라면 나에게 모든 색이 있는 것이어서, 색은 나에게 속한 것이다. 나가 색 가운데에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22_0897_c_13L佛告五苾芻曰:≺於汝意云何?色爲是常爲是無常?≻白言:≺大德!色是無常。≻佛言:≺色旣無常卽是其苦,或苦苦、壞苦、行苦,然我聲聞多聞弟子,執有我不?色卽是我、我有諸色,色屬於我、我在色中不?≻≺不爾。世尊!≻
- 이와 같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수ㆍ상ㆍ행ㆍ식과 항상함과 항상함이 없음도 또한 이와 같다. 대체로 색이 있는 것은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승하거나 열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다 모두 나가 없는 것이니, 너희들 비구는 마땅히 바른 지혜로써 잘 관찰하여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하여도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모두 앞에 것처럼 바른 지혜로 관찰할지니라.
- 022_0897_c_19L≺如是汝等應,知受、想、行、識常與無常亦復如是,凡所有色若過去未來現在,內外麤細若勝若劣、若遠若近,悉皆無我。汝等苾芻應以正智而善觀察,如是所有受想行識,過去未來現在,悉應如前正智觀察。
-
022_0898_a_01L만약에 나의 성문 제자들이 이 5취온(取蘊)을 관찰하여 나와 나의 것[我所]이 있지 않음을 알고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서 곧 세간은 능히 취할 것도 취할 만한 것[能取所取]도 없으며 또한 전변(轉變)하는 것도 아님을 안다면, 오직 스스로 깨달아 열반을 증득함으로 말미암아 아생(我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후유(後有)를 받지 않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 다섯 비구들이 모든 번뇌의 마음에서 해탈을 얻었습니다.” - 022_0898_a_01L若我聲聞聖弟子衆觀此五取蘊,知無有我及以我所,如是觀已卽知世閒,無能取所取亦非轉變。但由自悟而證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說此法時五苾芻等,於諸煩惱心得解脫。’”
-
그때 모든 아라한이 다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이미 세존께서 말씀하신 제3의 수트라[蘇怛羅]를 결집하였는데 같은 범행자에게 거슬림이 없고 또 비난이나 싫어함이 없으니, 이러므로 이 수트라는 부처님의 참 가르침임을 알아야 한다.’
또 이렇게 말하였다.
“나머지 경법부터는 세존께서 혹은 왕궁이나 마을이나 성읍에서 설하신 것인데 아난타가 이제 다 연설하였다.” - 022_0898_a_07L爾時諸阿羅漢咸作是念:‘我已結集世尊所說第三蘇怛羅,於同梵行無有違逆亦無訶厭,是故當知此蘇怛羅是佛眞教。’復作是言:“自餘經法,世尊或於王宮聚落城邑處說,此阿難陁今皆演說。
- 022_0898_b_01L모든 아라한이 함께 이를 결집하는데, 다만 이 5온과 상응하는 것은 온품(蘊品)으로 세우고, 6처ㆍ18계와 상응하는 것은 처계품(處界品)으로 세우며, 만약 연기(緣起)ㆍ성제(聖諦)와 상응하는 것은 연기(緣起)라는 이름으로 세우고, 만약 성문소설(聲聞所說)인 것은 성문품(聲聞品)이라는 데에 세우며, 만약 불소설(佛所說)인 것은 불품(佛品)이라는 데에 세우고, 만약 염처(念處)ㆍ정근(正勤)ㆍ신족(神足)ㆍ근(根)ㆍ역(力)ㆍ각분(覺分)ㆍ도분(道分)과 상응하는 것은 성도품(聖道品)이라는 데에 세우며, 만약 경이 게송과 상응하는 것은 상응아급마(相應阿笈摩)[예전에 잡(雜)이라 한 것은 뜻을 취한 것이다.]라고 이름하고, 경이 길어서 길게 설한 것은 장아급마(長阿笈摩)라고 하며, 만약 경이 중간이어서 중간으로 말한 것은 이를 중아급마로 이름하고, 만약 경에 1구사(句事)나 2구사 내지 10구사를 설한 것은 이를 증일아급마(增一阿笈摩)라고 이름하였다.
- 022_0898_a_13L諸阿羅漢同爲結集。但是五蘊相應者,卽以蘊品而爲建立。若與六處十八界相應者,卽以處界品而爲建立。若與緣起聖諦相應者,卽名緣起而爲建立。若聲聞所說者,於聲聞品處而爲建立。若是佛所說者,於佛品處而爲建立。若與念處、正勤、神足、根、力、覺、道分相應者,於聖道品處而爲建立。若經與伽他相應者,此卽名爲‘相應阿笈摩’舊云雜者,取義也。若經長長說者,此卽名爲‘長阿笈摩’。若經中中說者,此卽名爲‘中阿笈摩’。若經說一句事二句事乃至十句事者,此卽名爲‘增一阿笈摩’。”
-
그때 대가섭파가 아난타에게 말하였다.
“오직 그러한 아급마경이 있을 뿐인가?”
“다시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곧 높은 자리에서 내리었다.
그때 대가섭파가 대중에 고하였다.
“여러분은 아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신 수트라는 이미 함께 결집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비나야를 마땅히 결집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모두 좋다고 말하였다. - 022_0898_b_03L爾時大迦攝波告阿難陁曰:“唯有爾許『阿笈摩經』,更無餘者。”作是說已便下高座。爾時具壽迦攝波告大衆曰:“汝等應知!世尊所說蘇怛羅已共結集,其毘柰耶次當結集。”聞是語已咸言:“善哉!”
-
이때 대중 가운데에 오직 구수 우파리만이 비나야 연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가섭파가 곧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십시오. 구수 우파리가 비나야에 모두 밝게 알고, 세존께서 칭찬하시기를, 계율을 가지는 중에서 가장 제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러므로 우리는 그에게 비나야의 결집을 청합시다.”
대중이 좋다고 말하였다.
그때 가섭파가 우파리에게 말하였다.
“구수여, 그대가 능히 여래께서 설하신 비나야를 간택 결집하겠는가?”
“하겠습니다.”
존자가 곧 아뢰었다. - 022_0898_b_09L于時衆中唯有具壽鄔波離,於毘奈耶緣起極善解了,迦攝波便昇高座告大衆曰:“汝等應知!具壽鄔波離,於毘柰耶悉皆明了。世尊記說:‘於持律中最爲第一。’是故我請結集毘奈耶。”大衆言:“善。”爾時迦攝波告鄔波離曰:“具壽!汝頗能簡擇結集如來所說毘奈耶不?”答言:“能。”尊者卽便作白:
-
022_0898_c_01L“대덕 승가는 들으시오. 이 구수 우파리가 능히 여래의 설하신 바 비나야를 간택 결집한다고 합니다. 만약 승가는 허락할 때가 되었거든 마땅히 허락하시오. 승가는 이제 구수 우파리로 하여금 여래의 설하신 바 비나야를 간택 결집하고자 하여 이렇게 아룁니다.”
그리고 다음 갈마를 지었는데, 아룀에 따라서 성립되었다.
이때 가섭파가 갈마를 짓고는 자기 자리에서 내려오니, 우파리가 곧 사자좌에 올랐다. -
022_0898_b_17L“大德僧伽聽!此具壽鄔波離,能爲簡擇結集如來所說毘奈耶。若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僧伽今差具壽鄔波離,爲欲簡擇結集如來所說毘奈耶。白如是。”次作羯磨,准白成。時具壽迦攝波作羯磨已從座而下,鄔波離卽昇師子座。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卷第三十九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