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經律異相卷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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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률이상 제5권
030_0837_b_01L經律異相卷第五 應身益物部第二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030_0837_b_02L梁沙門僧旻寶唱等集


3. 부처님 ②



2) 응신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시는 부처님[應身益物佛部]
030_0837_b_03L佛胸萬字放光發音一三種密二受阿耆達請三月食馬麥三與五百僧食馬麥緣四現鐵槍報五化四梵志掩耳不受但各聞一句得道六化作梵志度多味象王七化盧至長者改兵杖爲雜花八化作沙門度五比丘九現爲沙門化慳貪夫婦十化屠兒及諸梵志令得道迹十一化大江邊諸無信人十二濟五百賊出家得道十三吹香山藥入五百盲賊眼中還得淸眼十四化作執著婆羅門子令其父母還得本心十五化婬女令生厭苦十六現五指爲五師子十七以足指散巨石十八胸萬字放光發音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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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의 만자(萬字)에서 광명을 놓으며 음성을 내시다
여래께서 묘락(竗樂)세계에 노니실 때였다. 지혜로써 널리 저 언덕에 이름[度無極]을 나타내시려고 제자와 보살, 범왕, 제석, 제천(諸天), 용신(龍神)과 함께 정사에 모이셨다. 만자(萬字)에서 광명과 음성을 놓으시니 청정하게 멀리 사무쳤다.
다섯 가지 법[五法]1)의 큰 음성이었는데, 첫째 대승으로 사람을 제도하는 음성이고, 둘째 피차(彼此)가 없도록 사람을 제도하는 음성이며, 셋째 연각(緣覺)이 없도록 사람을 제도하는 음성이요, 넷째 맑은 생각[淸想]을 끊지 않도록 사람을 제도하는 좋은 권도의 음성이고, 다섯째 생사에 번갈아 드는 노고와 티끌을 풀도록 사람을 제도하는 설법의 음성이었다.
처류(處流)라고 하는 국왕은 모든 백성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 공경하고 말하였다.
“여래께서 도를 펴 가르치고 교화하시어 생사를 해탈하도록 제도하심이 한량없다는 소문을 들은 지 오래입니다. 저희들 권속은 생사에 헤매면서 해탈을 입지 못했사오니, 원컨대 교화를 드리우사 법을 설명하여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그러자 천지가 진동하였으니, 보살행(菩薩行)을 닦았다.『현불흉만자경(現佛胸萬字經)』에 나온다.

(2) 세 가지의 비밀[三種密]
무엇을 마음의 비밀[心密]이라 하는가? 4행(行)이 청정하여 신통을 잃지 않으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지극한 업을 세우는 것이다. 신통 변화로써 온갖 것들을 널리 드러나 보이게 하고, 진리의 도와 지혜를 이루어내는 방[室]이다. 이것이 곧 바르게 통달함이니, 널리 온갖 것을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그 참된 법이란 슬기로운 신통으로 온갖 형상을 모두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모든 사물을 통달하고 온갖 부처님의 도법을 통달하며, 시방의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법률에 들도록 하는 것이다. 아유안(阿惟顔)에 이르면 온갖 법을 굴리게 되니, 이것이 보살로서 마음 비밀의 업이다.『밀적금강역사경(密迹金剛力士經)』 제2권에 나온다.
보살은 이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머무르시니, 한 음성으로 널리 말씀하시더라도 모든 중생들은 저마다 그 종류에 따라 이해하여 알게 된다. 하나의 빛깔을 나투어 보이셔도 여러 중생들은 저마다 모두가 갖가지의 빛깔로 보며, 한 곳에 편안히 머물러서 몸을 옮기지 않으시면서도 중생들이 어느 방향에서나 볼 수 있도록 하신다. 한 가지 법을 베풀어 말씀하시면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간에 온갖 중생들이 저마다 본래 가지고 있는 이해 정도에 따라 알아듣게 된다.『대열반경(大涅槃經)』 제22권에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하나의 음성으로 법을 말씀하시지만 중생은 그 종류에 따라 저마다 각각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하나이지만 중생은 저마다의 이해에 따라 가르침을 받아 수행하고 그 이익을 얻는다”고 말한다.
혹은 두려워하기도 하고 혹은 기뻐하기도 하며, 혹은 싫증내어 떠나 버리기도 하고, 혹은 의심을 끊기도 하니, 이것이 곧 신통력의 특수한 법[不共法]이다.『유마경(維摩經)』 제1권에 나온다.
모든 법의 모양[法相]으로 행함에 취하거나 집착함이 없으시니, 훌륭한 보배 당기를 세워 큰 음성을 내신다. 만약 보시를 듣기 좋아하여 해탈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내 여래가 말씀하시는 보시의 이익을 듣게 되리라. 또 계율과 지혜 등을 좋아하여도 역시 그러하니, 대승의 법을 말씀하시어 해탈하지 않는 중생이란 하나도 없다.『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제3권에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한마디 말씀으로써 온갖 법을 말씀하신다. 대천(大千)의 중생들이 한량없는 음성으로 일시에 모두가 각기 다른 질문을 하더라도, 한 생각 안에서 하나의 음성으로 대답하시어 모두를 깨우쳐 알게 하신다.『화엄경』제26권에 나오며, 『수릉엄경(首楞嚴經)』의 명신밀(明身密)과 『비화경(悲花經)』 제7권과 『십분별경(十分別經)』의 보명구밀(普明口密)에도 대략 같다.

(3) 아기달(阿耆達)의 청을 받았다가 석 달 동안 말 먹이는 보리를 잡수시다
수라연국(隨羅然國)혹은 비라연(毘羅然)이라고도 한다.에 바라문 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아기달이며 총명하고 지혜가 많았다. 아난빈지(阿難邠坻)에게 나아가 함께 상세히 논의한 뒤에 수달다(須達多)에게 물었다.
“이 땅에 거룩한 사람으로서 존숭할 만한 분이 계십니까?”
“계십니다. 실달 태자께서 출가하시어 부처님이 되셨는데 상호(相好)가 특수하며 천인과 사람이 모두 존숭하는 바입니다.”
아기달은 곧 수레를 명하여 기원(祇洹)에 나아갔다. 부처님의 위엄 있는 모습을 뵙고는 마음속으로 공경하며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과 스님들께서 저의 석 달 동안의 하좌(夏坐)를 돌보아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대중이 많기 때문에 그대와는 견해가 다르고 믿음도 다를 것이다.”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극하게 세 번까지 말하므로, 부처님께서는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일시에 청을 받아들여 그 나라에 가 닿았다. 성읍은 꾀죄죄하고 백성들은 가난하며 믿음이 약했으므로 걸식도 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우선 정사조차도 없었다. 성의 북쪽에 숲이 있었는데 가지와 잎이 울창하며 땅도 편편하고 넓은지라, 대중과 함께 그곳에 머무르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칙명하셨다.
“너희들은 알아두어라. 이 읍은 가난하며 좁고, 백성들은 믿음 없는 이가 많아서 걸식도 하기 어렵겠다. 만약 여기서 안거하려는 사람은 머무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뜻대로 하여라.”
사리불(舍利佛)은 혼자 아모가말가산(阿牟迦末迦山)으로 가서 천제석과 아수라녀(阿修羅女)의 청을 받아 하늘의 음식으로 공양하고 있었다.
그 때 천마(天魔)가 왕의 마음을 미혹시켜 왕으로 하여금 궁전으로 돌아가서 5욕(欲)에 깊이 탐닉하게 만들었다. 첫째가 보배의 장식이요, 둘째는 여인과 즐기는 것이며, 셋째는 옷과 음식이고, 넷째는 영화와 이익, 다섯째는 색욕이 그것이었다. 게다가 후궁에 들어가서는 문지기에게 “앞으로 석 달 동안 신분의 존귀와 비천을 막론하고 바깥일이라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아무것도 아뢰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다들 공양할 것도 잊어버렸고, 또 한결 같이 공양을 올리도록 명령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공양 6일을 채우고는 그만두어 버렸으니, 모든 비구들은 걸식하기가 지극히 어려웠다.
이때 대목련(大目連)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울염부(鬱閻浮)라는 나무가 있으니, 저는 그 열매를 가져다 대중에게 공양하려 합니다. 하리륵(訶梨勒)의 숲과 아마륵(阿摩勒)의 숲이 있으며, 울단왈(鬱單曰)에는 저절로 나는 멥쌀이 있고, 도리천에서는 수타미(修咤味)를 먹습니다. 제가 모두 다 가져다 대중에게 공양하려 합니다. 달콤한 샘물[地味]도 있으니, 저는 한 손으로 모든 중생을 높이 들고 한 손으로는 땅을 뒤집어서 모든 비구들이 스스로가 취하여 먹게 하겠습니다. 원컨대 허락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자신은 큰 신통력이 있지만, 모든 비구들의 악행에 대한 과보가 성숙하여서 바꿀 수 없구나.”
한결같이 모두 허락하지 않으셨다.
이 나라에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 풀이 있었다. 어떤 바라국(波羅國) 사람이 말을 살찌게 먹이려고 물과 풀을 찾아 이곳에 이르렀다. 말치는 사람은 부처님 믿는 마음이 깨끗하였는지라,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스님들께서 몹시 굶주려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음식은 다 떨어졌고 마침 말 먹이는 보리만 있습니다. 스님들께서 잡수실 수 있겠습니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말을 먹이는 것은 말 돌보는 사람에게 달렸으니 좋은 풀과 소금물만 있으면 말을 먹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보리는 맘 편하게 받아도 되겠구나.”
말은 5백 마리가 있었는데, 말 한 마리가 날마다 두 되씩을 먹었기에 각각 반씩을 나누어 비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사분율(四分律)』에서는 “말이 한 말을 먹으므로 다섯 되를 나누어 스님들에게 주었다”고 하였다.
특별히 좋은 말이 한 마리 있었는데 그 말은 하루에 네 말을 먹었다. 그 말의 먹이 반을 나누어 부처님께 바쳤다.『사분율』에서는 “두 말인데 한 말씩 나누었다”고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 몫과 자기 몫을 받아 마을로 가지고 들어가 한 여인 앞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말하였다.
“내가 인연이 좀 있어서 여기에서 안거하고 있사오니, 그대가 밥을 좀 지어주겠소?”
여인은 말하였다.
“우리 집은 일이 많아서 지어 드릴 수 없습니다.”
그 곁에서 어느 한 여인이 듣고서 아난에게 말하였다.
“보리를 가져오십시오. 제가 밥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또 어느 착하고 지혜 있는 계율 지닌 비구도 말하였다.
“저도 지어 드리겠습니다.”
여인은 바로 밥을 지어서 아난에게 주었다. 아난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깊은지라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왕족이시라 언제나 좋은 음식만 잡수셨었다. 이 밥은 너무 거칠고 험해서 몸에 좋지 않겠구나.’
물을 돌리고 밥을 드리자 부처님께서 그것을 잡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난은 슬퍼서 목메어 울었다.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그 마음을 풀어 주시려고 하셨다.
“너도 먹어라.”
“예.”
대답하고 받아 먹어 보니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실로 이것은 모든 천인들이 맛을 더해 준 것이었다. 아난은 한량없이 기뻐하였고 슬픈 목메임은 이내 없어졌다. 두 여인에 관하여 자세히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의 여인이 만약 밥을 지었다면 마땅히 전륜왕의 첫 번째 부인이 되었을 것이다.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밥을 지은 사람은 그 복이 한량이 없으리라.”
이때 여러 나라의 아주 귀한 거사와 큰 부자 살박(薩薄) 등이 부처님께서 석 달 동안 말 먹이는 보리를 잡수셨다는 말을 듣고, 여러 공양 거리와 갖가지 좋은 음식을 갖추어 수레와 말로 길을 채우며 와서 받들어 올렸다.
“세존은 자자(自恣)가 다가오기 7일 전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성에 들어가서 아기달에게 ‘안거가 끝났으므로 다시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말하라.”
아난은 비구 한 사람과 함께 왕에게로 가서 부처님 말씀을 그대로 알렸다. 왕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왕의 석 달 동안의 청을 받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에 계십니다.”
왕은 또 아난에게 물었다.
“누군가 공양을 드렸습니까?”
“굶주림의 괴로움이 극심하였었습니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석 달 동안을 말이 먹는 보리를 잡수셨습니다.”
왕은 그제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어떻게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석 달 동안을 말이 먹는 보리를 잡수시게 하였을까? 나쁜 소문과 추한 이름이 모든 나라에 떠돌겠구나.”
왕은 부끄러움에 괴로워하면서 여러 종친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깊이 참회하고서 다시 부처님께 머무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7일 동안에 장만한 갖가지 음식을 받으셨다. 또 겁패 넉 장(張)과 가죽신 한 양(量)을 부처님께 바쳤고, 겁패 두 장씩과 가죽신 한 양씩을 스님들에게 보시하였다.『선견비바사(善見毘婆沙)』에서는 “그 자손들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내가 먼저 부처님을 석 달 동안 안거에 청하고서 하루도 공양을 올리지 못하였다. 이제 석 달 동안 공양할 것을 한꺼번에 마련하여야겠다. 내일 세 가지 옷三衣을 부처님께 드리고, 세 가지 옷을 스님들께 드리리라. 흰 무명천 각 한 쌍(雙)씩과 또 기운 흠바라(欽婆羅) 한 장씩을 드리겠고, 또 발도나파타(鉢兜那波吒:양나라 말로 비단) 한 벌과 고약을 각각 한 그릇씩 담아서 드리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왕이 그 공양 거리를 가져다 길 가운데 두루 흩뿌려 놓고 밟아 지나가게 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이란 먹어야 하는 것이다. 발로 밟는다니 마땅하지 않다.”
부처님께서 그 공양을 받으시고 모두 다 주원(呪願)하시니, 왕은 마음이 기뻐서 맺힘이 풀리면서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다.『중본기경(中本起經)』 하권에 나오며, 『십송미사색률(十誦彌沙塞律)』에도 대략 같다.

(4) 5백 명의 스님들과 함께 말 먹이는 보리를 잡수신 인연
아주 오랜 과거 세상에 비바섭(比婆葉)부처님께서 반두마발성(槃頭摩跋城)에 계실 때였다. 왕의 이름은 반두(槃頭)였으며, 그곳엔 인제기리(因提耆利)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4위(韋)와 모든 산술, 그리고 바라문의 계율에까지 널리 통달하여 5백 명의 동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왕이 모임을 베풀고서 부처님을 청하여 맛있는 음식을 공양하였다. 그 무리 가운데에 미륵(彌勒)이라고 하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병이 들어 직접 가서 먹을 수가 없었다. 병든 사람을 위하여 밥을 주기를 청하였더니, 범지(梵誌)가 주지도 않으면서 꾸짖었다.
“까까머리 중은 말이 먹는 보리나 먹어야 한다. 이렇게 달고 맛난 공양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이 때에 동자들도 말하였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리불아, 그 때 그 바라문이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 되었다. 5백 명의 동자들은 지금의 5백 나한이며, 병든 비구는 바로 지금의 미륵이니라.”『흥기행경(興起行經)』 하권에 나온다.

(5) 철창(鐵槍)의 과보를 나타내다
사위성(舍衛城) 안에는 어떤 20명의 사람들이 다른 20명과 적이 되어 살고 있었다. 이때 이들 40명은 저마다 상대를 해치려고 방법만을 엿보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부처님께 나아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들 40명을 교화하셨다.
마침 어떤 철창혹은 가달라(佉達羅) 나무의 가시라고도 한다.이 저절로 나와서 부처님의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을 뚫었다. 잠깐 사이에 창이 부처님 앞에 와 섰으므로 목련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철창을 뽑아서 다른 세계에 놓아두겠습니다.”
“정진의 힘으로 철창을 뽑으려 하면 삼천대천세계가 크게 진동할 뿐이요, 머리털만큼도 창을 흔들 수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범천으로 가시자 창도 따라갔고, 사위성으로 돌아오시니 창 또한 그 앞에 와 있었다.
여래께서 창을 잡고 발로 그 위를 밟고 올라서자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는 무슨 죄가 있으시기에 창의 재앙을 만나십니까?”
“옛날 5백 명의 장사꾼이 어쩌다 나쁜 마음을 품기에 대가 그들을 해쳤었다. 이것이 그 일의 남은 재앙이니라.”
40명이 이 말을 듣고는 서로가 말하였다.
“법왕께서도 오히려 그러하시거든, 하물며 우리들이 죄를 받지 아니하겠는가?”
허물을 뉘우치면서 자수(自首)하니 평등의 지혜[平等慧]에 들었다.『혜상보살경(慧上菩薩經)』 하권에 나온다.

(6) 네 명의 범지(梵志)들이 귀를 막고 말을 듣지 않았으나 저마다 한 글귀 씩만을 얻어 듣고도 도를 얻다
옛날에 바라문 네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신통을 얻어서 몸은 날아다니고 정신이 걸림이 없었다. 이 네 범지가 서로 말하였다.
“그 어떤 백성이라도 좋은 음식으로써 구담(瞿曇) 사문에게 보시하면 하늘에 나게 된다. 복당(福堂)을 여의지 않으며 법을 듣는 이는 해탈의 문에 들어간다. 우리들은 오늘날 하늘의 복은 탐내거니와, 해탈은 원하지 않으니 법을 들을 필요가 없다.”
이때 네 사람은 저마다 네 개의 병에 달고 맛있는 사탕[石蜜]을 가지고 갔다. 한 사람이 먼저 세존께 가서 받들어 올리니,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행하는 바는 항상한 것이 아니니라[所行非常].”
범지는 말을 듣자 이내 귀를 막았다.
다음 두 번째 사람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법이란 흥했다가 쇠망하는 것이니라[謂法興衰].”
이 범지도 역시 귀를 막았다.
다음 세 번째 사람에게 다시 또 말씀하셨다.
“대저 났다가도 문득 죽느니라[夫生輒死].”
범지는 역시 손으로 귀를 막았다.
다음 네 번째 사람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 사라짐이 바로 즐거움이니라[此滅爲樂].”
네 번째 범지도 역시 귀를 막았다.
네 사람이 저마다 떠나가서는 서로 말을 나누었다.
“구담 사문께서 어떠한 가르침이 있었는가?”
앞에 갔던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행하는 바는 항상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한마디를 들었다.”
그 다음의 둘째, 셋째, 넷째 번 사람이 다시 자세히 말하고, 함께 이 게송을 말하여 마무리하였다.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었다.
그 때 네 사람은 스스로가 저마다 도를 증득했음을 알아차리고, 돌이켜 간절히 자신을 책망하였다. 여래에게로 가서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희를 도의 차서에 있게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야. 어서 범행(梵行)을 닦도록 하여라.”
그 때 네 사람의 머리와 수염이 저절로 떨어졌다. 몸에 입었던 옷은 가사로 변했으니, 이윽고 부처님 앞에서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무상경(無常經)』에 나온다.

(7) 범지(梵志)로 몸을 바꾸어 다미상왕(多味象王)을 제도하시다
옛날 다미상(多味象)이라는 바라문 나라가 있었다. 그 왕은 외도를 받들어 섬겼다. 왕은 어느 날 갑자기 착한 마음을 내며 크게 보시하려 하였다.
바라문의 법에서는 7보를 산처럼 쌓아두고, 찾아와서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스스로 가져가게 하는데, 무겁게 한 움큼씩 집어서 가게 하였다. 이렇게 여러 날 동안을 하였으나 그 보물더미가 없어지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이 왕은 전생의 복으로 마땅히 제도해야 함을 아시고, 범지(梵志)로 변하여 그 나라에 가셨다. 왕이 나와 뵈옵고 문안하며 말하였다.
“구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망설이실 것 없습니다.”
범지가 대답하였다.
“저는 먼 곳에서 왔습니다. 값진 보배를 빌어 가져다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직접 가져가시는데, 무겁게 한 움큼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한 움큼 집어 가지고 일곱 걸음을 가더니 도로 돌아와 원래 자리에 다시 놓아두었다. 왕은 물었다.
“무슨 까닭이십니까?”
“이것으로는 겨우 집을 짓기에나 족합니다. 다시 장가까지 들려고 하면 쓰기에 부족할까 걱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갖지 않겠습니다.”
“그럼 다시 세 움큼을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그 말대로 가지고서 일곱 걸음을 가다가 다시 또 제자리로 돌아왔다. 왕이 또 말하였다.
“왜 그러십니까?”
“이것으로는 아내 얻기에는 족합니다마는, 밭과 노비, 소와 말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만두겠습니다.”
“다시 일곱 움큼을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그대로 가지고서 일곱 걸음을 가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왕은 말하였다.
“또 왜 그러십니까?”
“만약 아들딸이 있으면 장차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이런 길흉(吉凶) 행사의 비용에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갖지 않으렵니다.”
“쌓아둔 보배를 다 가져다 쓰십시오. 그대에게 모두 드리겠습니다.”
범지는 모두 받았다가 다 버리고 떠나갔다. 왕이 매우 괴이하게 여기며 거듭 그 까닭을 물으니, 범지가 대답하였다.
“본래 구걸은 생활에 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생각해 보면, 사람 생명이 세상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못합니다. 만물은 무상하여 아침저녁조차 보장하기 어려우며, 인연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근심 고통은 날로 깊어집니다. 쌓인 보배가 산 같다 하여도 자신에게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탐내고 계략을 쓰는 것은 부질없이 괴로움만 더할 뿐이니, 다 그만두고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가지지 않습니다.”
왕이 마음이 활짝 풀려서 가르침을 받들었다. 범지는 부처님의 광명과 상호를 나타내며 솟구쳐 공중에 가 서서 그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쌓여 있는 값진 보배를 얻어
높고 높아서 하늘까지 닿으며
이렇게 세간에 가득 찬다 하더라도
도의 자취 보는 것만 같지 못하리.

착하지 않은 형상 착한 듯하고
사랑하여도 사랑 없는 듯하며
괴로움을 즐거움의 형상으로 삼음은
미친 지아비나 만족해 하는 바일세.

왕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또 이 게송을 듣자, 왕과 뭇 신하들은 이내 5계(戒)를 받고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다.『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1에 나온다.

(8) 노지(盧至) 장자를 교화하시고, 무기를 갖가지 꽃으로 바꾸시다
남천축(南天竺)에 수파라(首波羅)라고 하는 큰 성이 있었다. 성안에는 노지(盧至)라는 장자가 있어서 대중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善)의 근본을 심었던 사람이었다.
그 큰 성안의 모든 백성들은 옳지 않은 도를 믿고 복종하며 니건(尼揵)을 받들어 섬겼다. 내가 그 때에 그 장자를 제도하려고 왕사성으로부터 그 성읍으로 갔다. 니건은 내가 그 성에 가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생각하였다.
‘만약 사문 구담이 여기에 온다면, 이 모든 백성들은 바로 나를 버리고 떠나 다시는 공양하지 않으리라.’
니건이 그 성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여기로 오려고 한다. 그 사문은 부모를 버리고 세상을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자이다. 이르는 데마다 오곡을 익지 못하게 만들므로 굶주려서 죽는 백성들이 많으니 애초 안락함이라곤 없었느니라.”
그 백성들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면서 물었다.
“큰 스승이시여, 무슨 계교를 써야 하겠습니까?”
니건이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은 우거진 숲과 흐르는 샘의 맑은 물을 좋아하는 성품이다. 그러므로 만일 교외에 그런 것이 있다면 헐어 무너뜨려 버려야 한다. 너희들은 지금 바로 모두 함께 성 밖으로 나가 숲의 나무를 베어 버리도록 하라. 흐르는 샘이나 우물과 못 등은 남김없이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로 채워 버리라. 그리고 성문을 굳게 닫고 각자 단단히 무장을 하도록 하라. 성벽으로 막고 굳게 지키다가 만일 그가 오거든 나서지 못하게 하라. 나도 갖가지 술수를 써서 그 구담이 되돌아가도록 만들겠다.”
백성들은 공경하며 받들어 시행하였다. 나는 그 때에 성읍에 이르러 이런 일을 보고 가엾이 여기어 인자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죽은 나무를 도로 본래대로 살려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또 하천과 연못, 우물과 샘물을 깨끗한 물로 가득 채워서 마치 푸른 유리(琉璃)처럼 만들었다. 갖가지 꽃을 피워 그 위를 가득히 덮었으며, 성벽을 검푸른 유리로 바꾸어 성안의 백성들이 모두 다 유리 너머로 나와 대중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문은 저절로 열려 막는 사람이 없었고, 단단히 갖춘 무기는 여러 가지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 노지 장자가 앞장서고, 그 백성들도 다 함께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르면서 나에게로 왔다. 나는 곧 그들을 위하여 갖가지 긴요한 법[法要]을 설하여 그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다.『열반경(涅槃經)』 제14권에 나온다.

(9) 사문으로 변하여 다섯 비구를 제도하시다
옛날 바라내국(波羅奈國) 성에서 45리 떨어진 곳에 산이 하나 있었는데, 사문 다섯이 산 속에 살면서 도를 배우고 있었다. 사문들이 새벽에 산을 내려와 세간에서 걸식하여 먹은 뒤에 저물어서야 산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오가는 길의 고달픔이 극심하여 좌선을 할 수 없는지라 바른 선정은 생각뿐, 이렇게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고 도를 얻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이 수고하면서 얻음이 없음을 가엾이 여기시어 도인(道人)으로 변하여 그들에게 가서 물었다.
“숨어살면서 도를 닦으시는데 힘들어 지치는 일은 없으십니까?”
여러 사문들은 말하였다.
“우리들이 사는 이곳은 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4대(大)로 만들어진 이 몸은 밥을 먹어야만 하다 보니, 날마다 갔다 왔다 하며 피곤하게 세월을 보내느라 수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살다 생명을 마칠 따름입니다.”
도인이 말하였다.
“대저 도(道)라는 것은 계율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니, 마음을 꽉 잡고 행해야 합니다. 형상을 천히 여기고 진리를 귀히 여기어 육신의 목숨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음식으로는 형상만을 지탱하고, 뜻을 지켜 바른 선정을 얻으며, 안으로 지관(止觀)을 배워 뜻을 없애야만 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몸을 기르고 정을 따르는데, 어찌 괴로움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 도인들께서는 내일은 가시지 마십시오. 내가 공양하겠으니 여러 도인들은 하루 동안 쉬십시오.”
다섯 사문은 크게 기뻐하면서도 전에 없던 일이라고 괴이히 여기며, 마음과 뜻을 편히 갖고 다시는 근심스런 걸음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이 도인이 밥을 보냈으므로, 밥을 먹고 나자 마음과 뜻이 편안해지며 탐나는 생각이 없어졌다. 변화한 도인이 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한 뒤에 부처님의 몸매와 광명을 나타내었다. 다섯 사문들은 정신이 두려워 떨면서 다 함께 계율을 생각하며 이내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법구비유경』 제3권에 나온다.

(10) 사문이 되어 나타나서 인색하고 욕심 많은 부부를 교화하시다
사위국에 한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부부가 인색하고 욕심이 많아서 도덕을 믿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그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기어 사문이 되어 나타나서 그 집 대문에 가서 걸식을 하였다. 이때 남편은 집에 없었는데, 그 부인이 욕하고 꾸짖으며 경우 없이 행동하였으므로 사문이 말하였다.
“나는 도를 닦는 선비라 얻어 먹고 살아갑니다. 욕하고 꾸짖지만 마시고 밥 한 그릇 주십시오.”
부인이 말하였다.
“만약 당신이 당장 이 자리에서 선 채로 죽는다 하더라도 밥은 절대 얻지 못할 것이오. 하물며 지금 멀쩡한 몸으로 내게 밥을 바라다니?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일찌감치 가는 것이 좋을 거요.”
이에 사문은 보는 앞에서 선 채로 눈을 뒤집어 까면서 하품을 하고, 갑자기 선 채로 죽어 버렸다. 몸이 띵띵 부풀어올랐고 코와 입에서는 벌레가 나왔으며, 배에서는 창자가 터지면서 더러운 것이 흘러넘쳤다. 부인은 그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이에 도인은 홀연히 버리고 떠나 집에서 몇 리쯤 가서 나무 아래 앉아 쉬고 있었다. 그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도중에 부인을 만났는데, 공포에 질려 있는 이유를 궁금하게 여겼다. 부인이 남편에게 그 일을 자세히 말하자 남편은 크게 성을 내며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소?”
부인은 말하였다.
“벌써 떠났지만, 아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요.”
남편은 곧 활을 쥐고 칼을 차고는 자취를 찾아 쫓아갔다. 활을 당기고 칼을 뽑아 그 앞으로 달려가서 도인을 찍으려 하자, 도인은 이내 유리로 된 작은 성으로 변해 버렸다. 남편은 그 둘레를 몇 바퀴나 맴돌았지만 들어갈 수가 없는지라, 도인에게 물었다.
“어째서 문을 열지 않는 거요?”
도인은 말하였다.
“문이 열리게 하려면 너의 활과 칼을 버리라.”
그 사람은 생각하였다.
‘일단 그 말대로 따라했다가 들어가고 나면 주먹으로 때려야지.’
바로 활과 칼을 버렸는데도 문이 여전히 열리지 않으므로 다시 도인에게 말하였다.
“이미 활과 칼은 버렸는데, 왜 문은 열리지 않소?”
도인은 또 말하였다.
“나는 너의 마음속 악의에 찬 활과 칼을 버리라 한 것이지, 손안의 활과 칼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었느니라.”
이에 그 사람은 마음이 놀라 몸을 떨었다.
‘도 닦는 분이라 귀신같이 용하게 나의 마음을 아는구나.’
곧바로 머리를 조아려 허물을 뉘우치며 스스로를 책망하면서 도인에게 아뢰었다.
“저의 못난 아내가 진인(眞人)을 몰라보고 저로 하여금 악한 마음을 내게 하였습니다. 원컨대 조그만 자비라도 드리우사 내치지 마십시오. 이제부터 앞으로는 도를 닦도록 권하겠습니다.”
남편이 바로 일어서 돌아갔더니 그 아내가 물었다.
“사문이 어디 있습디까?”
그 남편은 신통 변화의 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지금 저쪽에 계시오. 당신도 바로 가서 참회하여 죄를 없애도록 하시오.”
이에 부부가 함께 도인에게 가서는 온몸을 땅에 던져 허물을 뉘우쳤다.
“원컨대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유리의 성이 견고하여 넘어가기 어려웠던 것과 뜻이 밝고 안정되어 영영 근심이 없어진 것과, 무슨 공덕으로 이런 신묘함에 이르렀는가를 청하여 물었다. 도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자세히 배워 싫증냄이 없었고, 법을 받들어 게으르지 않았노라. 힘써 정진하여 계율을 받아 지니며 마음을 게으르게 두지 않았느니라. 이로 인연하여 도를 얻었고, 스스로 열반에 이르렀노라.”『법구경(法句經)』 제3에 나온다.

(11) 백정[屠兒]과 여러 범지(梵志)를 교화하여 도의 자취를 얻게 하시다
옛날 5백 명의 바라문이 있었다. 늘 부처님의 단점을 찾아 비방하려 하였기에 함께 의논을 하였다.
“백정에게 살생을 시키고서 부처님과 모든 스님들을 청하도록 하자. 부처님은 청을 받으면 반드시 백정을 찬탄할 것이니, 우리들은 그 앞에서 함께 그를 놀려 주자.”
부처님께서는 청을 받으시자 백정에게 말씀하셨다.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고 복이 익으면 스스로 제도된다.”
백정은 돌아가서 올릴 음식을 마련하였고, 부처님께서는 여러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백정의 마을에 이르시었다. 부처님께서 마을 가운데 단월(檀越)의 집에 닿으시자 범지들은 다 함께 기뻐하였다.
“오늘은 드디어 부처님의 단점을 잡아내겠구나. 부처님이 만약 복을 찬탄할 것 같으면 백정이 이제껏 살생으로 지은 죄를 가져다 헐뜯을 것이요, 만약 그의 지금까지의 죄를 말하면 오늘 지은 복으로써 힐난하리라. 두 가지 것 가운데서 어느 것이든 오늘은 단점을 잡아내고 말리라.”
부처님께서 도착하여 앉으시니, 물을 돌리고 밥을 나누었다. 이 때에 세존께서 대중의 마음을 자세히 살피시니, 제도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라 이내 혀를 내어 얼굴을 덮고 귀를 핥으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한 성 안을 비추시었다. 이어 범성(梵聲)으로써 게송을 말씀하며 주원(呪願)하셨다.

진인(眞人)의 가르침은
도(道)로써 몸을 살리는 것이라.
어리석은 이는 그를 시새워
보면서도 나쁜 짓을 하는구나.
악을 행하면 악을 얻게 되나니
마치 쓴 종자를 심음과 같도다.

악은 저절로 죄를 받으며
선은 저절로 복을 받는다.
또한 저마다 익어야 되고
서로 대신할 수 없다.
선을 익히면 선을 얻음은
또한 단 것을 심음과 같도다.

5백 명의 범지는 뜻이 저절로 열리고 풀리어 이내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온몸을 땅에 던지면서 통달하신 성인의 가르침을 구하였다.
“원하옵건대 가엾이 여기셔서 사문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바로 허락하시어 모두가 사문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부처님의 변화를 보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모두들 도의 자취를 얻었으니, 그 마을을 어진 마을[賢里]이라 불렀으며, 다시는 백정이라는 이름이 없어졌다.『법구비유경』 제1권에 나온다.

(12) 큰 강변의 여러 믿음 없는 사람들을 교화하시다
사위성 동남쪽에 큰 강물이 있었는데 깊고도 넓었다. 5백 채 남짓한 집이 강 언덕에 있었으나 아직 도덕으로 세상 제도하는 행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라 억센 것에 익숙하고 속임수를 일삼았다. 이득을 탐내어 제멋대로 행동하였으며, 마음껏 즐기려는 생각만 가득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집들의 복이 제도해야 함을 아시고 물가에 이르러 한 나무 아래 앉으셨다.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의 광명의 기이함을 보고서 놀라 숙연하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모두가 와서 예배 공경하였다. 혹은 절을 하기도 하고 혹은 읍을 하며 문안하기도 하므로,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앉게 하고서 경법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은 듣고도 영 믿지를 아니하였다. 부처님께서 어떤 한 사람을 변화시켜 강의 남쪽으로부터 물 위를 걸어오게 하였는데, 그 복사뼈만 물 속에 빠지게 하셨다. 그 사람이 부처님께 와 머리 조아려 예배하자, 보고 놀라고 괴이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변술을 부린 사람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선인(先人) 때부터 이 강변에서 살아 왔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물 위를 걸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도술이 있으시기에 물을 밟는데도 빠지지 않으십니까?”
변술을 부렸던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강 남쪽에 사는 우직한 사람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여기에서 도덕을 즐기고 계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남쪽 강변에 이르러 아직 건너지 않고 거기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이 깊은지 얕은지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물은 복사뼈에 닿을 정도라 하기에 나는 그의 말을 믿고 그렇게 지나온 것입니다. 따로 기이한 도술이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장하도다. 대저 믿음이 진실하면 생사의 못도 건널 수 있거든 하물며 몇 리의 강물이야 어찌 기이하다 하겠느냐?”
마을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리어 믿음이 견고하여졌다. 모두가 5계(戒)를 받아 청신사(淸信士)가 되었다.『법구경』 제3에 나온다.

(13) 5백 명의 도적을 출가시켜 도를 얻게 하시다
그 때에 사위(舍衛)와 비사리(毘舍離)의 두 나라는 원한이 있어서 서로가 노략질하고 치고 하였다.
사위국의 왕이 생각하였다.
‘내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적을 물리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이 마땅하다. 어찌 도둑들이 백성과 물자를 노략질하도록 놓아둔단 말인가?’
곧 장사에게 칙명을 내렸다.
“그대는 쫓아가서 잡으라. 반드시 사로잡아야 한다.”
이때 사위국의 비구가 안거(安居)를 마치고 비사리에 가려 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길을 잃어 도둑들의 소굴에 떨어졌다. 비구들이 도둑에게 물었다.
“장자여, 그대는 어디를 가려 하십니까?”
“우린 비사리로 향합니다.”
비구들이 다시 말하였다.
“함께 길동무를 하면 되겠습니다.”
도둑들은 곧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도둑이라 험한 곳으로 가야 되니 길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대들 같이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들을 따르겠습니까?”
비구들은 다시 청하였다.
“우리를 데리고 가 주십시오.”
이 말을 아직 다 마치기도 전에 쫓아온 사람들이 그곳에 이르러 비구들까지 한꺼번에 붙잡아 왕에게 데리고 갔다.
“이놈들은 모두 도둑 떼들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먼저 비구들을 데리고 오너라.”
다시 왕은 말하였다.
“그대들은 출가한 사람인데 어떻게 도둑이 되었는가?”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도둑이 아닙니다.”
무슨 까닭으로 함께 따라다니게 되었는가를 비구들이 자세히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말했다.
“보내라.”
그리고 왕은 또 도둑에게 물었다.
“이 출가한 사람들이 바로 너희의 짝이더냐?”
“짝입니다.”
“도둑을 데리고 가고 비구들을 다시 불러오너라.”
왕이 또 물었다.
“비구가 거짓말로 관청을 속이다니, 도둑들이 너희와 짝이라 말하였는데, 너희는 어째서 아니라고 하느냐?”
하지만 비구들은 여전히 처음과 같이 대답하였으므로 왕은 칙명으로 석방하고, 도둑만 법대로 다스리도록 하였다.
5백 명의 도둑에게 가비라(迦毘羅) 꽃다발을 걸려 북을 치며 순행하게 하고서 데려다 죽이려 하자 도둑들은 크게 울부짖었다.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면서도 짐짓 많은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무엇인지 물으셨다.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들은 5백 명의 도둑들이옵니다. 왕이 명령으로 죽이려 하니 바로 그래서 우는 소리들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가서 왕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백성들의 왕으로서 마땅히 백성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여야 하거늘 어떻게 일시에 5백 명의 사람을 죽이는가?’라고 하여라.”
아난은 명령을 받들어 바로 왕에게 나아갔다. 부처님 말씀을 자세히 설명하자 왕은 말하였다.
“존자시여, 저도 그 일은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죽여도 죄가 많거늘, 하물며 5백 명을 죽이는 것이야 어떻겠습니까? 다만 자주 마을을 파괴하며 인민들을 노략질해서이니, 세존께서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하실 수만 있다면 석방하여 살려 줄 수 있습니다.”
아난이 돌아와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왕에게 석방만 하라고 말하라. 내가 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늘 이후에는 다시는 도둑이 되지 않게 하리라.”
아난은 명을 받들고서 먼저 형장에 가서 사형 감독자에게 말했다.
“이 모든 죄인들은 세존께서 이미 구하셨으니 아직 죽이지 마시오.”
그리고 다시 왕에게로 갔다.
“세존께서 왕에게 ‘이 사람들이 다시는 도둑이 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왕은 즉시 도둑을 놓아주도록 명령하여 결박을 풀지도 않은 채 세존께로 보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사람들을 제도하려고 땅바닥에 앉아 계셨다. 도둑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뵙자 결박이 저절로 풀렸으므로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살피시고, 그 인연에 따라 보시와 지계(持戒)와 행업(行業), 보응(報應)이며 괴로움, 쌓임, 사라짐, 도의 네 가지 진리의 법을 말씀하시자, 바로 그 때에 수다원의 도를 얻었으므로 물으셨다.
“너희들은 출가하려 하지 않느냐?”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만약 일찍 출가를 했더라면 이런 괴로움은 만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이제 저희를 출가하도록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들아.”
이때 5백 명의 도둑들이 온몸에 걸쳤던 옷이 변하여 세 가지 옷[三衣]으로 되었다. 또 발우와 거동이며 차림새가 저절로 백 살 된 오랜 비구와 같이 되면서 모두가 아라한이 되었다.『승기율(僧祇律)』 제19권에 나온다.

(14) 5백 명의 눈먼 도둑들의 눈 안에 향산(香山)의 약을 불어넣자 도로 밝 은 눈을 얻다
“교살라국(憍薩羅國)에는 5백 명의 도둑들이 있었다. 바사닉왕(波斯匿王)이 그들의 횡포를 근심하여 병사를 파견해 체포한 뒤에 눈을 후벼내고 캄캄한 숲 속으로 쫓아 버렸다. 이 도둑 떼들은 이미 과거 부처님 때에 여러 가지 덕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눈을 잃어 큰 괴로움을 받으면서도 저마다 ‘나무불타(南無佛陀)’를 염송하였다. 내가 기원정사(祇洹精舍)에서 그 음성을 들으니 이내 자비심이 일어났다. 그 때 마침 서늘한 바람이 있기에 나는 향산 안의 갖가지 향기로운 약을 그 눈알의 언저리에 가득히 불어넣었다. 도둑들은 도로 본래와 다름없는 눈을 갖게 되었다.
모든 도둑들이 눈을 뜨니 이내 여래가 그 앞에 와 서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도둑들은 법을 듣자마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대열반경(大涅槃經)』 제14권에 나오며,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의 제7권에도 대략 같다.

(15) 집착하는 바라문의 아들로 변하여 그 부모로 하여금 도로 본심을 얻게 하시다
비사리국에 어떤 바라문이 있었다. 잘못된 소견에 집착하였고 자식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갑자기 죽으면 재산을 관청에 몰수당할 것을 염려하여 모든 산과 여러 나무의 신(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부인이 임신한 뒤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가 단아하고 당당하였기에 부모는 더욱 사랑스럽게 여겼다. 나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에 바깥에 나가 구경을 하다가 그만 길에서 술에 취한 코끼리를 만나 발에 채여 죽고 말았다. 부모는 한탄하고 괴로워하다가 미쳐서는 발가숭이로 돌아다녔다. 여래께서 자비심에 그 아이의 몸으로 변하여 부모에게 가서 안겼더니 부모가 기뻐함이 한량없었다. 그리하여 금방 미친 기가 사라지며 도로 본심을 얻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바로 도의 마음을 내었다.『대방편불보은경』 제4권에 나온다.

(16) 음녀(淫女)를 교화하며 싫증과 괴로움이 나게 하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옛날 여름 안거 때에 바라내국(波羅捺國)에 한 음녀가 있었는데, 이름은 묘의(妙意)였다. 부처와 인연이 있는지라, 나는 날마다 난타(難陀)를 음녀 집에 데리고 가서 걸식을 하였다. 이 여인은 나에게는 공경하는 일이 없고 난타에게만 치우치게 애착하였다. 7일이 지나자 여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사문 구담이 만약 난타나 아난을 보내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따르게만 해준다면, 나는 무엇이든 다 공양하리라.’
나는 아난과 난타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그 마을에는 가지 말라.’
세존께서 혼자 여인의 집으로 가서 3일 동안을 금빛 광명을 놓으며 제천과 사람을 제도하였지만, 이 여인만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뒷날 세존께서 다시 아난과 난타를 데리고 나무 아래에서 거닐고 있었다. 음녀는 두 비구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까닭에 멀리서부터 나와 갖가지 꽃을 두 비구를 향해 뿌렸다. 아난은 말하였다.
‘그대는 부처님께 예배해야 하느니라.’
여인은 아난을 사랑하는지라 바로 나에게 예배하였다. 나는 변화로 세 명의 동자를 만들었다. 모두가 나이 열다섯 살에 얼굴 모습이 단정하였다. 여인은 동자를 보고 기뻐하면서 변화한 소년에게 땅에 엎드려 공경히 예배하며 말하였다.
‘장부시여, 지금 저의 이 집은 공덕천(功德天)과 같아서 재산이 가득하고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제 몸과 노비를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갖추어 두고 청소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받아들이기만 하시어 저의 소원을 따라 준다면 온갖 것을 다 드려도 저는 애석할 것 없습니다.’
변화로 된 사람이 평상에 앉으니 잠깐 사이에 여인이 앞에 가까이 다가와서 말하였다.
‘저의 뜻을 이루어 주소서.’
변화로 된 사람이 여인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응하였다. 여인은 하루 낮 하룻밤이 지날 동안은 고달프거나 싫은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이틀이 되었을 때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식어갔고, 마침내 사흘이 되었을 때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장부여, 일어나서 음식이나 드십시오.’
변화로 된 사람은 이내 일어나긴 하였지만 다시 여인을 얼싸안고 엉겨서 떨어지지 않았다. 여인은 싫증이 나고 후회스러워서 말하였다.
‘장부는 참 별난 사람입니다.’
변화로 된 사람은 말하였다.
‘우리 선세(先世)의 법에는 한번 여인과 정을 했다 하면 열이틀을 지나서야 비로소 쉬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인이 이 말을 들으니 마치 음식이 목구멍에 막힌 채 토할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는 지경 같았다. 몸이 괴롭고 아파서 마치 절굿공이로 짓찧어 놓은 것과 같았다.
나흘이 되었을 때에는 수레에 갈리는 것 같았고, 닷새가 되었을 때에는 쇠구슬이 몸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엿새가 되었을 때에는 뼈마디가 모두 아픈 것이 마치 화살이 심장으로 들어온 것과 같았으므로 여인은 생각하였다.
‘듣자 하니 정반왕의 아드님이 고통 받는 사람을 구제한다 하던데, 오늘은 어째서 나를 구하러 오시지 아니하실까?’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자신을 책망하였다.
‘나는 오늘부터 죽기까지 색욕을 탐내지 않겠다. 차라리 호랑이나 사자, 나쁜 짐승과 같이 한 방에 있을지언정, 이런 고통은 받지 않으리라.’
이런 말을 하고서 다시 일어나 밥을 먹으려 했으나 가고 앉고 하는 것이 온통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변화로 된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침을 뱉으며 말하였다.
‘폐나 끼치는 나쁜 여인아, 나의 일을 망치는구나. 나는 이제 너와 함께 몸을 한데 합쳐서 일찌감치 죽는 것이 낫겠다. 부모와 종친이 만약 나를 찾으면 어디에 숨겠나. 내 차라리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을지언정 치욕을 받을 수는 없다.’
여인은 말하였다.
‘이 귀찮은 물건아, 나는 싫다. 죽고 싶거든 너나 네 맘대로 해라.’
변화로 된 사람이 칼을 가져다 제 목을 찌르니 피가 여인의 몸을 더럽히고 땅에도 여기저기 흥건하였다. 여인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면할 수도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푸른 어혈이 생기면서 냄새가 나고 검어졌고, 사흘째에는 퉁퉁 부어 올랐다. 나흘 만에 문드러져 터지니, 대소변과 모든 나쁜 벌레와, 고름에서 솟아 나온 피가 여인의 몸을 더럽혔다. 여인은 나무나 짜증이 났지만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닷새가 되었을 때에는 가죽과 살이 점차로 문들어졌으며, 엿새가 되었을 때에는 살이 떨어져서 온통 다 없어졌고, 이레가 되었을 때에는 냄새나는 뼈만이 앙상하여 아교와 칠과 같은 것이 여인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여인은 서원을 세웠다.
‘여러 천신과 신선이시여, 정반왕의 아드님이시여, 저의 고통을 면하게 하시오면 제가 가진 이 집과 온갖 값진 보배를 다 드리겠습니다.’
이 때에 내가 아난과 난타를 데리고 가서 서자, 제석은 내 앞에서 보배 향로를 치켜들었고, 값을 칠 수 없는 좋은 향을 지폈다. 범왕은 뒤에서 큰 보배 일산을 들었으며, 한량없는 천인들이 풍악을 잡히고 있었다. 나는 항상 비치곤 하는 그 광명을 놓아 천지를 비추었으니, 여러 대중들은 모두 여래를 보았다. 이 여인의 집으로 갔더니 그 때서야 여인은 나를 알아보고 부끄러워하면서 뼈를 숨기려 하였다. 그러나 숨길 곳이 없자 여러 가지 흰 무명천과 한량없는 갖가지 향을 가져다 그 냄새나는 뼈를 감쌌다. 그렇지만 냄새는 여전하여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여인은 세존을 보며 바로 예배를 드리는데, 부끄러움 때문에 몸이 뼈 위에 반사되었다. 냄새나는 뼈가 갑자기 여인의 등 위에 올라 있자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여래의 공덕과 자비는 한량이 없으시옵니다. 만약 저로 하여금 이 고통을 여의게 하시오면, 제자가 되어서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사옵니다.’
나의 신력으로 인하여 여인의 냄새나는 뼈는 사라졌다.
여인은 크게 기뻐하면서 예배하며 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값진 것 모두를 부처님께 드리겠나이다.’
내가 그 여인을 위하여 주원하였는데 범음(梵音)이 유창하였다. 여인이 주원을 듣고 기뻐하는 그 때에 바로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다.”『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제7권에 나온다.

(17) 다섯 손가락을 내 보이시자 다섯 마리 사자가 되다
“선남자야, 내가 왕사대성(王舍大城)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을 하고 있을 때였다.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아사세왕(阿闍世王)을 시켜 재물을 지키는 술에 잔뜩 취한 코끼리를 놓아 나와 여러 제자들을 해치게 하였다.
내가 그 때에 바로 자정(慈定)에 들어가서 손을 펴 보였더니 이내 다섯 손가락에서 다섯 마리의 사자가 나왔다. 코끼리들이 사자를 보고 무서워서 대소변을 찔끔거리며 온몸을 땅에 던져 나의 발에 공경히 예배하였다. 선남자야, 이 때에 나의 손가락에는 실로 사자가 없었던 것이며, 이는 자비와 선근(善根)을 닦았던 힘 때문에 그를 조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대열반경(大涅槃經)』 제14권에 나온다.

(18) 발가락으로 큰 돌을 흩으시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하려고 출발하여 구시성(拘尸城)을 향할 적의 일이었다. 5백 명의 역사(力士)들이 내가 가는 길을 편편하게 다듬고 물을 뿌리며 쓸어 청소하였다. 길 가운데 돌이 하나 있기에 여럿이서 들어 옮기려 하였으나 온 힘을 다해도 옮길 수가 없었다. 그 때 나는 가엾이 여기어 인자한 마음을 일으켜 그 여러 역사들이 보는 데서 바로 엄지발가락으로 이 큰 돌을 들어 허공에 던졌다. 또 도로 손으로 잡아 오른 손바닥에 놓고서 입으로 불어 가루로 부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도로 합쳐지게 하였으니, 그 역사들의 뽐내던 마음을 사그라지게 하였다. 나는 이내 그들을 위해 갖가지 요긴한 불법[法要]을 간략하게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다.”『열반경(涅槃經)』 제14권에 나온다.
030_0837_b_21L如來遊於妙樂世界欲現智慧廣度無極與弟子菩薩梵釋龍集于精放萬字光音淸淨遠徹五法大音一曰度人大乘之音二曰度人無彼此之音三曰度人無緣覺之音四曰度人不斷情想善㩲之音五曰度人逮入生死解其勞塵說法之音國王名處流與諸人民詣佛禮敬曰久聞如來宣道訓化濟脫生死而無有限吾等眷屬流於生死未蒙解脫願尊垂化令解明法天地震動修菩薩行出現佛胸萬字經三種密二何謂心密四行淸淨不失神通建立大哀無極之業以神通變現一切普以成諦道智慧之室睹一切法則正通普御一切其眞法者慧神慧皆顯衆像解暢諸色解暢一切諸佛道法開化一切十方衆生使入法至阿惟顏轉一切法是爲菩薩心密之業出密迹金剛力士經第二菩薩住是金剛三以一音聲有所宣說一切衆生各隨種類而得解了示現一色一切衆生各各皆見種種色相安住一處不移易能令衆生隨其方面各各而宣說一法若界若入一切衆生各隨本解而得聞之出大涅槃經第二十二卷佛以一音演說法衆生隨類各得解皆謂世尊同其語衆生各各隨所解普得受行獲其利或有恐畏或歡喜或生厭離斷疑斯則神力不共法出維摩經第一卷一切法行無取著建勝寶幢出一大音樂聞施惠得解脫者卽聞如來說施利益戒慧等樂亦復如是說大乘法無一衆生不解脫者出觀佛三昧經第三卷佛以一言說一切法大千衆生以無量音時問難皆各不同於一念中以一音答皆令開解出華嚴經第二十六卷首楞嚴經明身蜜悲花第七卷十分別經普明口蜜大同受阿耆請三月食馬麥三隨羅然國或云毘羅然有婆羅門王名阿耆達聰明多智往詣阿難邠坻廣共論議言訖問須達多言此土有神人可宗者不答曰悉達太子出家成佛好殊特天人所尊阿耆達卽命駕詣祇洹見佛風神心敬內發卽起白願佛及僧顧我三月夏坐佛言此衆多而汝異見異信王言不以爲如是至三佛與五百比丘一時受請往至其國城邑隘陋民窮少信食難得先無精舍城北有林枝葉鬱其地平博與衆頓止勅諸比丘等當知此邑窮隘人多不信乞食難若欲於此安居者住不者隨意舍利弗獨往阿牟迦末迦山受天帝釋及阿修羅女請天食供養有天魔迷惑王心使還宮內耽荒五欲者寶飾二者女樂三者衣食四者榮五者色欲還入後宮勅守門者月之內不問尊卑外事大小悉不得迷忘供養又無恒命供養滿六日便止諸比丘乞食極苦難得大目連白佛有樹名鬱閻浮我欲取其果供養大衆有訶梨勒林阿摩勒林單曰有自然粳米忉利天食修陁味普皆欲取以供大衆有甘地味我以一手擎諸衆生一手反地令諸比丘自取而噉願見聽許佛言汝自有大神力諸比丘惡行報熟不可移轉皆不聽是國有淸水羙草有波羅國人逐水草牧馬欲令肥丁來到此處馬士信佛心淨告諸比丘言我等知僧飢極而食皆盡正有馬麥君能噉諸比丘白佛佛言馬屬看馬人以好草鹽水食馬此麥自在應受有五百疋一馬日食二升各分半以給比丘四分律云馬食一斗分五升給僧有一良馬日食四斗分半奉佛四分律云二斗分一升阿難取佛分幷自分持入聚落於一女人前讚功德有小因緣在此安居汝能爲作乾飯不女言我家多事不能得作有一女聞謂阿難言持麥來我爲作更有濡善智慧持戒比丘我亦爲女卽作飯與阿難阿難敬佛情深如是思惟佛爲王種常食餚膳此飯麤惡不能益身行水授飯見佛食之悲哽交懷佛知其意欲解釋之汝能噉不阿難言受而食之滋味非常實是諸天以味加之欣悅無量悲哽卽除具陳二女佛言前女若作飯時應爲轉輪王第一夫人不倩而作者此福無量諸國豪貴居士大富薩薄等聞佛三月食馬麥備衆供具種餚膳車馬盈道而來奉餉世尊自恣垂至餘七日告阿難汝行入城阿耆達云安居竟復餘國遊行阿難與一比丘俱到王所具陳佛語王猶未悟乃問佛今何在阿難言受王三月請始竟今故在國王又問阿難供給阿難言窮苦理極佛與衆僧三月食馬麥王始自覺悟如何令佛及僧三月食馬麥惡聲醜名流布諸國憂愧愁惱與諸宗親共往詣佛深自懺悔更請留佛佛受七日辦種種食劫貝四張革屣一量奉佛劫貝二張革屣一量施僧善見毘婆沙云集其兒孫語云我先請佛三月安居不得一日供今以三月供限幷設明日以三衣施佛三衣施僧白疊各一雙又施絳欽婆羅各一張又施鉢兜那波咤梁言絹一藥膏各滿一器王取其供遍散道中欲令蹈過佛言食糧應噉敬不宜足蹈佛乃爲受悉呪願王心悅結解逮法眼淨出中本起經下十誦彌沙塞律略同與五百僧食馬麥緣四過去久遠世時佛名比婆葉在槃頭摩跋城王名槃頭有婆羅門名因提耆利博達四韋及諸算術及婆羅門教五百童子王設會請佛供饌精衆有一比丘名曰彌勒病不能行竟爲病人請食梵志不與罵曰頭沙門正應食馬麥不應食如是甘羙之供諸弟子曰實爾舍利弗婆羅門者我身是也五百童子今五百羅漢是病比丘今彌勒是出興起行經下現鐵槍報五舍衛城中有二十人復與二十人共爲怨敵四十人各欲相害伺覓方便承佛威神尋詣佛所佛化四十人當有鐵槍或云佉達羅刺自然來出入佛右足大指言未竟槍在佛前目連白佛拔鐵槍著異世界佛言以精進力拔鐵槍者三千大千世界爲大震動不能搖槍如毛髮許佛往梵天槍輒隨之還舍衛城槍亦在前如來取鎗以足蹈上目連白佛如來何罪而獲槍殃佛曰五百賈人一懷惡心卽害之是其餘殃四十人聞是自相謂言法王尚爾況於吾等當不受罪乎悔過自首入平等慧出慧上菩薩經下卷化四梵志掩耳不受但各聞一句得道六有婆羅門四人皆得神通身能飛神足無礙此四梵志自相謂言有人民以餚膳食施瞿曇沙門者便得生天不離福堂有聞法者入解脫我等今日意貪天福不願解脫須聞法是時四人各執四甁甘羙石一人先至奉上世尊佛告梵志說所行非常志聞卽掩耳次第二人復說謂法興衰梵志聞亦掩耳次第三人復說夫生輒死梵志聞亦手掩次第四人復說此滅爲樂梵志聞亦掩耳各捨之去自相謂言瞿曇沙門有何言教前者對曰我聞一句所行非常次第二復自陳說與說此偈已心開意解得阿那含道爾時四人自知各得道證還自懇責至如來所頭面禮足在一面立白世尊曰唯願如來聽在道次得爲沙門世尊告曰善來比丘快修梵行爾時四人頭鬚自墮身所著衣變爲袈裟尋於佛前得羅漢道出無常經化作梵志度多味象王七有婆羅門國名多味象其王奉事異道王欻一日發於善心欲大布施如婆羅門法積七寶如山有來乞者聽令自取重一撮去如是數日其積不減佛知是王宿福應度化作梵志往到其國王出相見禮問起居曰所求索莫自疑難梵志答言吾從遠來欲乞珍寶持作舍宅王言大善取重一撮去梵志取一撮行七步著故處王問何故梵志答曰此裁足作舍復當娶婦懼不足用是以不取王言更取三撮梵志卽取行七步還故處王言何以答言此足取婦無田地奴婢牛馬是以息意也王言更取七撮梵志卽取行七步復還故王言復何意故梵志答言若有男當復嫁娶吉凶用費計不足用以不取王言盡以積寶持用相上志受而捨去王甚怪之重問意故志答言本來乞丐欲用生活諦念人命處世無幾萬物無常旦夕難保緣遂重憂苦日深積寶如山無益於貪欲規啚唐自勤苦不如息意求無爲道是以不取王意開解奉教是梵志現佛光相踊住空中爲說偈言雖得積珍寶 嵩高至于天 如是滿世閒不如見道迹 不善像如善 愛而似無愛以苦爲樂像 狂夫之所厭王見佛光又聞此偈王及群臣卽受五戒得須陁洹道出法句譬經第一化盧至長者改兵杖爲雜花八南天竺有一大城名首波羅城中有一長者名曰盧至爲衆導主已於過去無量佛所殖諸善本彼大城中一切人民信伏邪道奉事尼揵我時欲度彼長者故從王舍城至彼城邑揵聞我欲至彼城卽作是念沙門瞿曇若至此者此諸人民便當捨我不復供給告彼城人沙門瞿曇今欲來然彼沙門委棄父母東西馳騁至之處能令土地五穀不登人民飢死亡者衆初無安樂彼人聞已懷怖畏白言大師當設何計尼揵答沙門瞿曇性好叢林流泉淸水設有者宜應毀壞汝等便可相與出城斬伐林木勿令有遺流泉井池以臭穢堅閉城門各嚴器仗當壁防懃自固守彼設來者莫令得前等亦當作種種術令彼瞿曇復道還彼諸人民敬奉施行我於爾時彼城邑見是事已尋生憐愍慈心向所有樹木還生如本不可稱計井泉其水淸淨盈滿其中如靑琉生衆雜華彌覆其上變其城壁紺琉璃城內人民悉得徹見我及大門自開闢無能制者所嚴器仗變成雜華盧至長者而爲上首與其人民俱共相隨來至我所我卽爲說種種法要令彼諸人一切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出涅槃經第十四化作沙門度五比丘九波羅奈國有山去城四五十里五沙門處山學道晨旦出山人閒乞食訖還山晩暮乃到往還疲極堪坐禪思惟正定歷年如是不能得佛愍念之勞而無獲化作一道人往到其所問諸道人隱居修道得無勞惓諸沙門言吾等在此去城大遠四大之身當須飯食日日往還疲勞歷歲不得修道爲當正爾畢命而已道人語曰夫爲道者以戒爲本攝心爲行賤形貴眞朽棄軀命食以支形守意正定內學止觀滅意得道養身從情安得免苦願諸道人明日莫行吾當供養諸道人休息一日五沙門意大歡喜怪未曾有安心定意復憂行明日中此化道人送食食訖安和心意恬惔理化道人爲說偈已顯現佛身相光之容是五沙門精神震疊咸思惟戒卽得阿羅漢道出法句譬經第三現爲沙門化慳貪夫婦十舍衛國有一貧家夫婦慳貪不信道佛愍其愚現爲沙門詣門分衛夫不在其婦罵詈無有道理沙門語吾爲道士乞丐自居不得罵詈望一食婦曰若汝立死食尚叵得今平健欲望我食但稽時節不如早於是沙門住立其前戴眼抒氣便現立死身軀胮脹鼻口虫出腹潰腸爛不淨流溢婦見恐怖失聲棄走於是道人忽然捨去去舍數里坐樹下息其夫來歸道中見婦怪其驚怖其婦語夫具陳此事夫大瞋怒問爲所在婦曰已去想亦未遠夫卽執弓帶刀尋迹往逐張弓拔刀奔走直前欲斫道人道人卽化作琉璃小城以自圍繞數帀不能得入卽問道人何不開道人曰欲使門開棄汝弓刀其人自念當隨其語若當得入手捲加之尋棄弓刀門故不開復語道人已棄弓刀門何不開道人又曰吾使汝棄心中惡意弓刀耳非謂手中弓刀其人心驚體悸道人神聖乃知我卽便叩頭悔過自責啓道人曰有弊妻不識眞人使我興惡願小垂莫便見捨今欲將來勸令修道起還歸其妻問曰沙門所在其夫具說神變之德今者在彼卿直自往改悔滅罪於是夫妻至道人所五體悔過願爲弟子請問琉璃城堅固難志明意定永無憂患何德到此神道人答曰吾博學無厭奉法不懈精進持戒心不放逸緣是得道自致泥洹出法句經第三化屠兒及諸梵志令得道迹十一有五百婆羅門常求佛便欲誹謗自共議言當使屠兒殺生請佛及諸衆僧佛必受請讚歎屠兒吾等便前而共譏之佛卽受請告屠兒言熟自墮福熟自度屠兒還歸供設飮佛將諸弟子到屠兒村中至檀越梵志大小皆共歡喜今日乃得佛之便耳若讚福者以其前後殺生作罪持用譏之若當說其由來之罪者當以今日之福難之二者之中今乃得便佛到卽坐行水下食於是世尊觀察衆心應有度者卽出舌覆面舐放大光明照一城內卽以梵聲偈呪願如眞人教 以道活身 愚者嫉之見而爲惡 行惡得惡 如種苦種惡自受罪 善自受福 亦各須熟而不相代 習善得善 亦如種甜五百梵志意自開解卽前禮佛五體投地求達聖訓唯願愍育得爲沙門佛卽聽受皆爲沙門村人大小見佛變化莫不歡喜皆得道迹稱之賢里無復屠兒之名出法句譬經第一卷化大江邊諸無信人十二舍衛東南有大江水旣深而廣五百餘家居在岸邊未聞道德度世之行習於剛强欺誑爲務貪利自縱快心極意佛知此家福應當度往至水邊坐一樹下村人見佛光明奇異莫不驚肅皆往禮敬或拜或揖問訊起居命令坐爲說經法衆人聞之心猶不佛化一人從江南來足行水上沒其踝來至佛前稽首禮佛衆人見莫不驚怪問化人曰吾等先人已來居此江邊未曾聞人行水上者是何人有何道術履水不沒化人答吾是江南愚直之人聞佛在此樂道德至南岸邊不時得度問彼岸水爲深淺彼人見語水可齊踝信其言便爾來過無他異術佛讚言善哉夫執信誠可度生死之淵數里之江何足爲奇村人聞已心開信堅皆受五戒爲淸信士出法句經第三濟五百賊出家得道十三舍衛毘舍離二國有嫌互相抄伐舍衛國王作是念我爲國王應卻敵安民云何使賊劫掠人物卽勅將士仰汝追捕必使擒獲舍衛比丘安居竟欲詣毘舍離諸比丘失道墮彼賊中比丘問言長者汝欲何去向毘舍離比丘復言當共作伴卽答言我等是賊經涉榛木行不擇汝是善人云何隨我比丘復請將我去語言未竟追捕尋至合捉比丘將至王所此是群賊王言先將比丘來王言汝出家人云何作賊答言我非是賊何故相隨比丘具以上事白王王言遣去王問賊言此出家人是汝伴不答言是伴王言將賊去喚比丘王問比丘妄語欺官賊道汝是伴何以言非比丘答如初王卽勅賊如法治取五百賊著迦毘羅華打鼓巡令欲將殺之賊大啼哭知故問衆多人聲比丘答言世尊五百賊被王教殺是其聲耳佛告阿汝往語王汝是人王當慈民如子云何一時殺五百人阿難受教卽詣王所具說佛語王言尊者我知是事殺一人罪多況復五百但數壞聚落抄掠人民世尊能使不復作賊可放令活阿難還具白佛佛語阿難語王但放我令此人從今日後更不作賊阿難受教先到刑處語監殺者言諸罪人世尊已救未可便殺復至王世尊語王能令此人更不作賊卽原命且未解縛送詣世尊爾時尊欲度彼人在露地坐賊遙見佛縛自解頭面禮足卻住一面佛觀其隨從說法布施持戒行業報應集盡道四眞諦法卽於是時得須陁洹道問言汝等樂出家不答言世尊我等先若出家不遭此苦唯願今者度我出家佛言善來比丘五百賊擧身被服變爲三衣自然鉢器威儀詳序如似百歲舊比丘皆成羅漢出僧祇律第十九卷吹香山藥入五百盲賊眼中還得淸眼十四憍薩羅國有五百賊波斯匿王患其縱暴遣兵伺捕得已挑眼逐著黑闇叢林之下是諸群賊已於先佛殖衆德本旣失目已受大苦惱各作是言南無佛陁我時住在祇洹精舍其音聲卽生慈心有涼風吹香山中種種香藥滿其眼眶尋還得眼本不異諸賊開眼卽見如來住立其而爲說法賊聞法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出大涅槃經第十四卷大方便佛報恩經第七大同化作執著婆羅門子令其父母還得本心十五毘舍離國有婆羅門執著邪見無有子息慮忽崩亡財賄沒官奉祠諸山及諸樹神覺婦有身月滿生男其兒端正父母愛念至年十二出外遊觀道逢醉象蹹卽命終父母懊惱心發狂癡裸形而走如來慈念化作其兒父母前抱歡喜無量狂癡卽滅還得本心佛爲說法卽發道心出大方便佛報恩經第四卷化婬女令生厭苦十六佛告阿難我昔夏安居時波羅柰國有一婬女名曰妙意於佛有緣佛與難陁將往婬女舍日日乞食此女於我不曾恭敬但於難陁偏生愛著經七日女心念言沙門瞿曇若能遣難陁阿難從我所願我當種種供養佛告阿難難陁汝從今日莫往彼村世尊獨至女樓一日至三日放金色化諸天人此女不悟後日世尊復將阿難難陁在樹下行婬女愛敬二比丘故遙以衆花散佛及二比丘難告言汝可禮佛女愛阿難應時作佛化作三童子年皆十五面貌端女見歡喜爲化年少投地敬禮年少言丈夫我今此舍如功德天力自在衆寶莊嚴我今以身及以奴奉上丈夫可備灑掃若能顧納我所願一切供給無所愛惜化人坐未及食頃女前親近言願遂我意化人不違一日一夜心不疲厭至二日時愛心漸息至三日時白言丈夫可起飮食化人卽起纏緜不已女生厭悔白言丈夫異人乃爾化人告言我先世法凡與女通經十二日爾乃休息女聞此語如人食噎旣不得吐又不得咽身體苦痛如被杵擣至四日時如被車轢至五日時如鐵丸入至六日時支節悉痛如箭入心念言我聞淨飯王子救濟苦人恒在今日何故不來救我作是念已懊惱自責我從今日乃至壽終不貪色欲寧與虎狼師子惡狩同處一室不受此苦作是語已復起飮食行坐共俱無柰之何化人亦瞋唾云弊惡女我事業我今共汝合體一處不如早父母宗親若來覓我於何自藏寧自縊死不堪受恥女言弊物我不用爾欲死隨意化人取刀刺頸血污女身萎陁在地女不能勝亦不得免死經二日靑瘀臭黑三日胮脹四日爛潰大小便利及諸惡虫逬血諸膿塗漫女身女極惡厭而不得離至五日時皮肉漸爛至六日時肉落都盡至七日時唯有臭骨如膠如漆粘著女身女發誓願若諸天神及與仙人淨飯王子能免我苦我持此舍一切珍寶以用給施作是念時佛將阿難難陁帝釋在前擎寶香爐燒無價香梵王在後擎大寶蓋無量諸天伎樂佛放常光照耀天地一切大衆皆見如來詣此女樓女見佛心懷慚愧藏骨無處取諸白疊無量衆香裹其臭骨臭勢如故不可覆藏女見世尊卽爲作禮以慚愧故身映骨上臭骨忽然在女背上女流淚而言如來功德慈悲無量若能令我離此苦者爲弟子心終不退佛神力故臭骨不女大歡喜爲佛作禮白佛言世尊我今所珍一切施佛佛爲呪願梵音流暢女聞歡喜應時卽得須陁洹道出觀佛三昧經第七卷現五指爲五師子十七善男子我入王舍大城次第乞食婆達多教阿闍世王卽放護財狂醉之象欲令害我及諸弟子我於爾時卽入慈定舒手示之卽於五指出五師子是象見已其心怖畏失大小便擧身投地敬禮我足善男子我時手指實無師子乃是修慈悲善根力故令彼調伏出大涅槃經第十四卷以足指散巨石十八復次善男子我欲涅槃始初發足拘尸城有五百力士於其中路平治掃灑中有一石衆欲擧移盡力不能我時憐愍卽起慈心彼諸力士尋卽見我以足拇指擧此大石擲置虛空還以手接安置右掌吹令碎沫復還合之令彼力士貢高心息卽爲略說種種法要令其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出涅槃經第十四卷經律異相卷第五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온갖 법의 자성(自性)을 분별하여 다섯으로 나눈 것. 상(相), 명(名), 분별(分別: 상과 명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정지(正智:허망분별을 없애고 모든 법의 자성이 없는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여여(如如:眞如라고 하며 正智를 증득하는 제법의 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