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經律異相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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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률이상 제4권
030_0830_c_01L經律異相卷第四 應始終佛部第一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030_0830_c_02L梁沙門僧旻寶唱等集


3. 부처님[佛部] ①


1) 처음에서 마지막 부처님까지[應始終佛部]
030_0830_c_03L得道師宗一託生王宮二現迹成道三阿難問葬法四現般涅槃五摩耶五衰相現六得道師宗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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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를 얻은 스승과 그 근원[得道師宗]
여래(如來)는 옛날 아주 오랜 겁(劫) 이전에 보살도(菩薩道)를 행한 큰 나라의 왕이었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나라를 아우에게 사양하고 혼자 다니면서 도를 구하였다. 그러던 중에 성이 구담(瞿曇)씨인 한 바라문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그와 같은 성을 사용하게 되었다.
깊은 산에 들어가 참선하고 도를 생각하다가 걸식을 하며 나라에 돌아왔더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몰라보고 작은 구담[小瞿曇]이라고 불렀다. 홀로 성밖의 감자원(甘蔗園) 안에 정사(精舍)를 세우고 살았다.
5백 명이나 되는 큰 도둑들이 관청의 재물을 겁탈하여 감자원 옆을 통과한 일이 있었다. 그 다음날 발자취를 따라온 관원들이 보살을 붙들어 심문하며, 판자로 몸을 꿰어 큰 나무 아래에 세우니 피가 땅에 흥건하였다.
대구담(大瞿曇)씨가 달려와 물었다.
“무슨 죄가 있기에 이토록 가혹하게 하는가?”
관원이 쇠뇌를 쏘아 소구담을 죽여 버렸으므로 대구담은 눈물로 관(棺)을 적시다가, 피에 젖은 흙으로 덩어리를 만들어 가지고 정사로 돌아왔다. 좌우 두 개의 그릇 안에 흙덩이를 담아 놓고서 말하였다.
“이 도사가 만약 지성으로 수행하였다면, 천신께서 이 피를 사람으로 변하게 해 줄 것이다.”
그로부터 열 달 만에 왼편 것은 남자로 되고 오른편 것은 여자로 되었다. 성은 구담씨라 하였고, 남자의 이름은 사이(舍夷)라고 하였다. 현겁(賢劫)1) 동안의 보불(寶佛) 때에 또 석가(釋迦)라 이름하여 5백만 살을 넘게 사신 분이 바로 이 분이시다.『십이유경(十二遊經)』에 나온다.
부처님께서 마갈제(摩竭提)2) 지경 선승도량(善勝道場) 원길수(元吉樹)3) 아래에서 덕의 힘으로 악마를 항복 받고 두 장사꾼을 제도하셨을 때였다. 오직 정광(錠光)여래께서 우리 부처님의 명호를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는 세상 91겁에 부처가 되리니 석가문불(釋迦文佛)이라 하리라. 10호(號)가 완전히 갖추어져서 지금의 나와 같으리라.”
“나는 이로부터 공을 쌓고 행을 더하여 6도(度)와 4등(等)을 닦아 지니되 게으르지 않았고, 공덕과 과보에 빠뜨림이 없었고, 큰 서원으로 과위를 이룩하였다.”『중본기경(中本起經)』 상권에 나온다.

(2) 왕궁에 의탁하여 나시다
구경[究竟]보살이 도솔천에 계실 적이었다. 여러 천인(天人)들이 모여서 함께 의논을 하였다.
“보살을 어느 성씨의 혈통으로 태어나게 할까?”
영(英)천자가 물었다.
“일생보처(一生補處)4)께서는 어느 성씨의 집안으로 내려가시겠습니까?”
이와 같이 대답하셨다.
“예순 가지 덕을 지닌 성씨라면 내 장차 거기로 내려가리라.”글이 길어 더 싣지 아니한다.
석씨(釋氏) 집안만이 오랫동안 덕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가유라위(迦維羅衛) 사람들은 대소가 화목하고 상하가 서로 받들고 있었다. 또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환락하며 1승(乘)을 간절하게 우러렀다. 백정왕(白淨王)은 성품과 행실이 어질고, 성이 구담씨인 그 부인도 온화하고 어질며 충성스럽고 착하여 몸과 입과 뜻을 수호하니, 이미 5백 세상 동안 보살의 어머니가 되셨다.
어느 날 왕후가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데 한 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해의 정기를 머리 위에 받치고 태 안으로 들어갔다. 왕후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은 마치 깊은 선정에 든 것 같았다. 무우수(無憂樹) 아래로 나아가 사신을 보내어 이 사실을 왕에게 아뢰었다.
이때 무우의 숲에는 열 가지 상서로운 기운[瑞應]이 있었다. 첫째 갑자기 넓어졌고, 둘째 흙과 돌이 변하여 금강이 되었으며, 셋째 보배 나무가 줄을 지어 섰고, 넷째 침향(沈香)으로 장엄되었다. 다섯째는 꽃장식이 가득히 찼고, 여섯째는 갖가지 보배가 흘러나왔으며, 일곱째는 연못에 부용(芙蓉)이 피어났고, 여덟째는 제천(諸天)과 용신(龍神), 야차(夜叉)가 합장하였다. 아홉째는 천녀(天女)가 공경하였고, 열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시었다. 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왕후는 몸이 가뿐하여지고 3독(毒)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병든 이가 있으면 손으로 만지기만 하여도 반드시 나았다. 열 달이 차서 해산할 때에 이르자, 서른두 가지의 상서로운 기운이 있었다. 첫째 후원의 숲과 나무에는 저절로 열매가 열렸고, 둘째 육지에 푸른 연꽃이 피는데 크기가 수레바퀴만큼 하였다. 셋째 마른 나무에서 꽃이 벙글었고, 넷째 7보(寶)의 수레가 와 이르렀다. 다섯째 땅 속의 보배 광맥이 저절로 솟아났고, 여섯째 이름난 향과 아름다운 꽃이 원근에 두루 펼쳐졌다. 일곱째 설산의 5백 마리 사자가 성문에 벌려 섰고, 여덟째 5백 마리 흰 코끼리가 다 궁전 앞에 모여 섰다. 아홉째 가랑비가 적셔 향기로웠고, 열째 온갖 맛난 음식이 굶주린 이들에게 주어졌다.글이 길어 더 싣지 아니한다. 여러 본기(本起)와 동일하다.

4월 8일 밤 샛별이 뜰 무렵에 왕후는 동산 린비수(燐鞞樹) 아래를 노닐고 있었다. 3천 국토가 여섯 번 뒤집혀 흔들리고 비수(沸宿)가 떨어지자 나무가 가지를 굽히므로, 모후는 그것을 당겨 잡았다. 제천이 꽃을 흩뿌리는데 오른쪽 겨드랑이로부터 태어나시니, 키가 1장 6척이었다. 이내 일곱 걸음을 걸으시자 보배꽃이 발을 받들었다. 손을 들고 멈춰 서서 말씀하셨다.
“천상과 천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 삼계(三界)가 다 괴로움이거늘 즐거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제석과 범왕이 시봉하고 사천왕이 금 안석 위로 모셨으며, 용신은 향수를 내려 목욕을 시켰다. 5백의 금강 동자[靑衣]가 저마다 역사(力士)를 낳았고, 흰 말이 망아지를 낳았으며, 누른 양도 새끼를 낳았다.『서응본기(瑞應本起)』에서는 “종의 이름은 차닉(車匿)이요, 말의 이름은 건척(揵陟)이다”고 하였다. 모든 본기(本起)가 대동 소이하다. 그 후 7일 만에 모후는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에 났다. 태자가 어려서 뒷바라지가 필요하였는데, 이때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었다.
“대애도(大愛道)뿐이옵니다. 이 분은 태자의 이모이시고 남편이 없는 청정한 사람이므로 잘 양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백정왕이 대애도에게 가서 젖을 먹여 길러 주기를 청하자 애도가 받아 안았다. 설산의 범지(梵誌) 아이두기(阿夷頭耆)는 태자를 보고서 슬피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러러 경하하옵니다, 대왕이시여. 이 신인(神人)이 태어나실 때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저의 상법(相法)으로 보건대 태자께서는 32상(相)을 몸에 지니고 계십니다. 첫째 몸이 금빛이요, 둘째 정수리에 살상투[肉髻]가 있으며, 셋째 그 머리카락은 검푸른 빛입니다. 넷째로는 눈썹 사이에 흰 털[白毫]이 있으며, 다섯째 정수리에서 햇빛이 나오고, 여섯째 속눈썹이 검푸르며, 일곱째 위와 아래 눈까풀을 함께 깜짝거리고, 여덟째 이가 40개이며, 아홉째 이는 희면서 가지런합니다. 열째 뺨이 네모지며, 열한째 혀가 넓고도 길고, 열두째 인당(印堂)이 원만하며, 열셋째 사자의 가슴을 하였으며, 열넷째 몸이 곧으면서 바릅니다. 열다섯째 긴 팔에, 열여섯째 손가락이 길고, 열일곱째 발뒤꿈치가 원만하며, 열여덟째 발바닥이 편편하고 바르며, 열아홉째 안팎에 장막[握]이 있습니다. 스무째 손바닥이 곱고 아름다우며, 스물한째는 손에 천 개의 수레바퀴살의 결이 있고, 스물두째 발에도 천 개의 수레바퀴살의 결이 있습니다. 스물셋째 남근[陰]이 말과 같이 감추어져 있고, 스물넷째 사슴 같은 장딴지에, 스물다섯째 쇄골(鎖骨)이 갈고리 같고, 스물여섯째 털은 오른편으로 말리며, 스물일곱째 구멍 하나에 털이 하나씩 나 있고, 스물여덟째 살갗의 털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스물아홉째 세속의 물이 묻지 않았고, 서른째는 가슴에 만자(万字)가 있사옵니다.서응(瑞應)에서와 같되, 두 가지가 적다. 몸에 이것을 지닌 이는 만약 집에 있으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7보(寶)가 저절로 이를 것이며, 만약 출가한다면 저절로 부처님이 되십니다. 제 나이가 이미 늘그막이라 부처님 되시는 것을 못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슬플 따름이옵니다.”
왕은 그에게 후히 상을 내리고 대애도에게 일렀다.
“더욱더 공경하고 보호하여라.”『보요경(普曜經)』 제2권에 나오며, 또 『석가보(釋迦譜)』 제1권에도 나온다.
태자가 일곱 살이 되자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여러 석씨가 인도하고 따르면서 글 하는 스승을 찾아갔다. 스승의 이름은 선우(選友)였는데, 태자는 물었다.
“스승께서는 어떠한 글로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하였다.
“범서[梵]와 가류법(佉留法)이 가르칠 만합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다른 책도 64가지나 있는데 어찌하여 두 가지만 하십니까?”
스승이 말하였다.
“원컨대 그 이름을 들려주십시오.”
태자는 대답하였다.
“범서와 가류서, 호중서(護衆書), 질견서(疾堅書), 용귀서(龍鬼書), 건달바서(乾達婆書), 아수륜록륜서(阿須倫鹿輪書), 천장서(天腸書), 전수서(轉數書)며 관공서(觀空書)인데글을 더 싣지 아니한다., 어느 글로써 가르치려 하십니까?”
스승은 알지 못하므로 찬탄만 할 따름이었다.
태자는 여러 동자들을 위하여 본말(本末)을 분별하고 도의 마음을 내도록 권하였다.『서응경(瑞應經)』에서는 “글에 두 글자가 모자랐으므로 스승에게 묻자, 스승이 알지 못하는지라 도리어 그 뜻을 알려 주었다”고 하였다.
태자 나이 열일곱 살이 되자 왕은 비(妃)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수천 명을 고르다가, 마지막에 한 작은 나라의 왕인 구담씨 성을 가진 파수불(波須弗)양(梁)나라 말로는 선각(善覺)이라 한다.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딸의 이름은 구이(瞿夷)였는데, 단정하기 견줄 데 없고 청초하기 연꽃과 같았다. 여덟 나라에서 다투어 장가들려 하였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왕이 불러 그가 나타났다.
“이제 태자를 경(卿)의 딸과 결혼시키겠노라.”
선각은 근심하였다.
“만약 허락하지 않으면 반드시 정벌을 당할 것이요, 만약 허락한다면 여덟 나라의 원한을 사리라.”
딸이 말하였다.
“백정왕의 나라는 무예가 가장 뛰어난지라 여러 나라에서 두려워할 것입니다.”
왕은 나라 안에 칙명을 내렸다.
“지금부터 7일 후에 태자의 무술을 보일 것이다.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마땅히 다 모이도록 하여라.”『장아함경』에서는, “집장 석종(執杖釋種)의 딸이 말하기를, ‘기예가 있는 이에게 시집가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조달(調達)이 코끼리 한 마리를 때려 죽이자, 태자가 성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천문 지리(天文地理)와 8만의 기이한 재주에서 태자에 미치는 이가 없었다. 조달이 태자를 손으로 치자, 태자가 잡아서 공중으로 던졌다. 세 번 구르고도 다친 데가 없었다.
다시 함께 북 맞추기[射鼓]를 하였는데, 조달은 40리 밖의 북을 쏘아서 맞혔으나 꿰뚫지는 못하였다.
태자가 활을 잡아당기자 활마다 다 연하여 꺾여 버렸다.
“내가 쏠 만한 다른 활이 없사옵니까?”
왕이 말하였다.
“돌아가신 조상께서 쓰시던 활이 있는데, 기이하기 짝이 없어서 능히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천사(天寺) 안에 두었느니라.”
가져다 태자에게 주었는데, 여러 석씨들로서 들어 올리는 이조차 없었다. 태자가 그 화살로 쏘았더니 백 리 밖의 북을 맞히고, 화살은 땅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며, 샘물이 저절로 솟구쳐 철위산(鐵圍山)까지 이르고 3천 찰토(刹土)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곧 구이를 태자의 첫 번째 부인으로 삼아 세상의 습속에 따라 서로가 재미있게 살았다.『서응경』에서는 “태자가 아내를 맞아들인 뒤에도 오랫동안 교접하지 않다가 한 번 손가락으로 비(妃)의 배를 가리키자 그 뒤에 생남하였다”고 한다. 또 이시(移施) 장자의 딸 야유단(耶維檀)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았고, 또 석종(釋種) 장자의 딸 녹야(鹿野)를 세 번째 부인으로 삼았다. 태자는 장차 비행 황제(飛行皇帝)5)가 될 것이므로 세 계절에 맞는 궁전을 세우고 거기에 6만 명의 시녀를 두었다. 라운(羅雲)은 하늘로부터 변화하여 사라지면서 화현(化現)으로 태어났다.
어느 날 태자가 뒤에 동쪽 성문(城門) 밖을 나가게 되었다. 왕은 도로를 깨끗하게 수리하도록 칙명을 내려 태자의 위신(威神)을 세워 주었다. 태자가 가는 길에 천인이 노인으로 몸을 바꾸어 백발에 이는 빠지고 눈도 어둡고 귀까지 먹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구부정 구부정 걸어갔다. 태자는 알면서도 짐짓 물었다.
“이는 어떠한 사람이냐?”
마부가 말하였다.
“이는 노인이라 하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인명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아서 두 번 얻기 어렵도다. 유독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천하가 다 그러하니라.”
수레를 돌려 궁중에 돌아가서는 안타깝고 언짢아하였다.
그 후에 성의 남쪽 문으로 나오다가 병든 사람을 만났다. 배가 부풀어 오르고 바짝 마른 사람이 길가에 누워 있으므로 마부에게 묻자, 대답하였다.
“병든 사람이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만물은 무상하여 몸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구나. 나도 으레 그러하리라.”
이내 도로 궁전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 성의 서쪽 문으로 나오다가 죽은 사람을 보았는데, 집안 사람들이 슬피 울부짖고 있었다. 마부가 말하였다.
“죽은 사람이옵니다. 사람이 나면 죽음이 있으니, 봄이 있으면 또 겨울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나 만물이 똑같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대저 죽음은 고통스러운 쓰라린 것이요, 정신은 모진 것이라. 내가 죽은 이를 보건대, 형상은 망가지고 몸은 변화하지만 정신은 사라지지 아니한다. 나는 다시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남을 받는 5도(道)6)를 오가면서 나의 정신을 수고롭게 할 수 없다.”
수레를 돌려서 돌아왔다.
다시 다른 날에 성의 북쪽 문을 나오다가 한 사문을 보았다. 의복이 가지런하고 손에는 법기(法器)를 가졌는데, 마부가 말하였다.
“이를 비구라 하옵니다. 정욕(精慾)을 버리고 마음에 온갖 것을 기뻐하면서 시방(十方)을 제도하려 하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장하도다. 이것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내가 왕위를 사양하고 출가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마땅하지 않다.”
즉시 고요한 밤에 왕의 궁전에 들어가 광명으로 원근을 비추자 부왕이 깨어 일어나므로 부왕에게 여쭈었다.
“모든 천인이 권하고 도우므로 이제 출가하여야겠습니다.”
부왕은 슬피 울면서 물었다.
“네가 바라고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 언제나 돌아오겠느냐?”
태자는 대답하였다.
“네 가지의 원을 얻고자 하옵니다. 첫째는 늙지 아니하고, 둘째는 병이 없고, 셋째는 죽지 아니하며, 넷째는 이별하지 않는 것이옵니다. 만일 부왕께서 이 네 가지 원을 주신다면, 다시는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것을 얻었다는 이는 없다.”
더욱 크게 근심하면서 이내 용맹하고 힘센 5백 명의 석씨 자제에게 칙명을 내려 4대문을 숙직하며 지키게 하였다. 성문을 여닫는 소리가 40리 밖까지 들렸다. 구이도 의심하여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태자가 생각하였다.
‘도가 청정하려면 집에 있음은 옳지 않다. 마땅히 산림에 처하면서 연마하고 참선을 행하여야 하리라.’
이때 태자의 나이는 스물아홉이었다. 4월 7일 한밤중에 구이는 다섯 가지의 꿈을 꾸고서 놀라 깨어났다. 태자가 연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꿈에 수미산이 무너지고, 명월이 땅에 떨어지고, 구슬 빛이 갑자기 스러지고,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며, 사람들이 나의 일산을 빼앗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살은 그 꿈이 자신을 위한 것인 줄을 알면서도 말하였다.
“수미산은 무너지지 않았고, 명월은 계속 비추고 있으며, 구슬 빛도 스러지지 않았고, 머리카락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일산도 그대로 존재하니, 편안하게 주무시고 근심하지 마십시오.”
밤에 기녀들을 살펴보니 뼈마디가 모두 비어서 마치 파초와 같았고, 콧물 눈물을 흘리며 악기는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그의 아내를 돌아보며 자세히 형체를 살펴보았더니, 뇌수와 해골이며 심장, 간장, 창자와 위장이 겉으로 보기에도 가죽 주머니 안에 더럽고 냄새나는 것을 담은 것 같았다. 마치 빌려 쓴 물건을 마땅히 돌려주어야 하듯 또한 오래 가지 못할 것이어서 삼계에 믿을 것이 없고 오직 도(道)만이 바로 믿을 것이었다. 욕계(欲界)의 여러 천인들이 공중에 멈추어 서 있는데 법행(法行) 천자가 멀리서 태자에게 아뢰었다.
“때가 이미 이르렀습니다.”
불성(佛星)도 때 맞춰 나타났다. 차닉(車匿)을 불러 일으키고 건척(揵陟)에게 안장을 채우게 하였는데, 사천왕과 무수한 야차며 용신들이 모두 갑옷을 입고 사방으로부터 와서는 머리 조아리며 공경하였다.
여러 천인들은 혹 가지 못 하게 만류하는 일이 있을까 걱정하여, 즉시 잠들게 하는 신을 보내어 궁중에 들어가 모두를 잠들게 하였다. 성중의 남녀는 모두 다 깊은 잠에 빠졌으며, 공작이며 뭇 새들까지도 곤히 잠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차닉은 슬피 울고 문의 자물쇠도 열리지 않는지라, 4신(神)이 말의 발굽을 받쳐 올려 궁성을 넘어 나왔다. 제석이 앞을 인도하며 큰 광명을 놓아 불수(佛樹) 아래로 나아갔다.『보요경(普曜經)』 제3권에 나오며, 또 제4권에도 나온다.

(3) 자취를 나타내며 도를 이루다
다음날 아침에 물었으나 있는 데를 모르므로, 왕은 이내 뒤를 쫓아 왕전(王田)에 이르렀다. 멀리 태자가 보이는데, 나무가 가지를 굽혀 그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왕은 놀라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었다. 태자가 절을 하고 말하였다.
“이제 여기까지 오셨군요. 오시는 것이 어찌 마땅하겠습니까?”
왕이 태자를 돌이켜 생각하자니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기에 돌아와 대신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경들은 자식을 데리고 살며 손자를 안고서 서로 함께 즐거워하거니와, 나는 하나뿐인 아들이 떠나가 산에 살고 있도다. 경들의 자제 다섯 사람을 뽑아서 태자를 따르면서 모시게 하라. 만일 중간에 돌아올 것 같으면 경들의 집안을 멸살하리라.”
태자는 보배 옷을 벗어서 차닉에게 부치면서 돌아가 부왕께 아뢰고 구이에게 이르도록 하였다.
“도를 얻으면 돌아가겠다. 이 맹세를 잊지 않겠다고 전하라.”
차닉이 떠날 때에 눈물을 비 오듯 흘리고, 백마는 오래도록 무릎을 꿇고 보살의 발을 핥았다. 차닉이 왕도(王都)에서 물건을 돌려 드리면서 땅에 엎드려 흐느끼자 구이는 말을 안으면서 말했다.
“태자께서 너를 타셨는데, 어찌 홀연 너 혼자 돌아왔느냐? 달콤한 과실이며 맛 좋은 샘물이 모두 다 모자라지는 않더냐?”
보살은 ‘사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의 물가에 이르렀다. 천왕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칼을 가지고 내려오자, 보살이 스스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았다. 제석이 머리카락을 받자 살상투[肉髻]만이 우뚝 남으면서 큰 사문이 되셨다.
니련수(尼連水) 물가에 이르러 고요하게 계시다가 한 사냥꾼을 만났는데, 몸에는 법복을 입어서 모습이 사문과 같았으므로 태자는 물었다.
“법복이란 무엇을 이름합니까?”
대답하였다.
“가사입니다. 사슴이 저에게, 도를 배우는 이라고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므로 차례로 잡아서 취하여 썼습니다.”
태자가 갑절 더 인자스런 생각을 내어 입고 있던 옷과 바꾸자고 하니, 사냥꾼이 말하였다.
“왕께서는 깊은 궁중에서 태어나 자라신 몸이라 피부가 연약하며 추위의 고통도 겪어 보지 않았습니다. 왕의 몸이 상할까 두렵습니다. 또한 옷이 깨끗하지도 못합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이것은 성현으로서의 표식입니다. 바꾸어 주기만 한다면 걱정은 마십시오. 내가 빨겠습니다.”
여러 천인들이 음식을 올렸으나 물리치며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마갈국(摩竭國)에 도달하였다. 백성들이 그를 보고 말하였다.
“이 분이 제석이실까, 법왕이실까, 제천이실까?”
태자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서 나무 아래에 앉았다.
병사왕(甁沙王)이 뭇 신하들과 함께 나와 도사에게로 나아갔다. 멀리서부터 비추는 광명을 보고는 물었다.
“이는 무슨 신(神)이십니까? 어느 나라에서 오셨으며, 이름이 무엇입니까?”
태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향산(香山)의 동쪽, 설산(雪山)의 북쪽에서 왔는데, 나라 이름은 가유(迦維)이고, 아버님의 이름은 백정이시며, 어머니의 이름은 마야(摩耶)이십니다.”
병사왕이 물었다.
“그렇다면 바로 실달(悉達)이 아니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왕은 곧 발에 예배하면서 말하였다.
“형상이 빛나심을 보아 장차 사방에 군림하실 전륜성제가 되실 것입니다. 4해(海)가 숭앙하고 신보(神寶)가 이를 것인데, 어찌하여 천위(天位)를 버리시고 홀로 산수(山藪)에서 노니십니까?”
대답하였다.
“나서 죽기까지에 모진 고통이 네 가지가 있으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일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몸이 고통의 그릇이 되어 근심과 두려움이 끝이 없습니다. 만약 대우 받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좋은 것만 탐내게 되니, 천하에 괴로움과 환난이 일어날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싫어서 산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6년 동안 고생하며 하루에 한 톨의 깨와 한 알의 쌀을 먹으면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비스듬히 기대는 일도 없었다. 바람과 비, 우레며 번개가 치는 4계절 동안을 고쳐 앉지도 않고 손을 들어 가리는 일조차도 없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풀과 나무를 가져다 귓구멍과 콧구멍을 쑤셨지만 자리를 버리고 떠나지 않았다. 형체는 야위어도 금빛만은 더욱 드러났고 광명이 멀리 비추었다.
꼬박 6년을 채우고서 생각하였다.
‘이렇게 야위어 불수에 나아가면 후세에 ≺굶주려야 도를 얻느냐≻는 헐뜯음이 있을 것이다. 내 차라리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신체를 회복시킨 다음에 도를 이루리라.’
이때 어느 장자의 딸이 출가하여 생남을 했는지라 마음이 크게 기뻐서 천 마리의 소를 잡아 놓고 두고두고 마시게 하였다. 또 그 깨끗한 젖을 짜서 죽을 쑤어서는 수신(樹神)에 제사 지내려고 하였다. 여종을 보내어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게 하였다. 여종은 부처님을 뵙고도 몰라보고 돌아와 주인[大家]에게 아뢰었다.
“나무 아래에 신이 계셨는데, 단정하고도 아름답더이다.”
여인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죽을 가지고 가려 하는데, 죽이 솥 밖으로 한 길 남짓 뛰쳐나와 떠낼 수가 없었다. 여인이 매우 괴이히 여기고 있자니 공중에서 천인이 말하였다.
“큰 보살께서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대는 본래 서원이 있었으니, 먼저 그 분에게 공양하여라. 바로 정각(正覺)을 이루시리라.”
여인은 천인의 말을 듣고, 이내 우유 죽을 금 발우에 가득 채우고서 니련수 물가로 갔다. 보살께서 신통력을 써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시자, 도솔 천자가 하늘의 옷인 가사를 가져다 보살에게 만들어 올렸다. 그 옷을 입으시고 니련수 물가에 서자 장자의 딸이 우유 죽을 받들어 올렸다. 보살께서 그것을 잡수시고 기력이 점차 충만해지면서 불수로 나아가셨다. 길 왼편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길상(吉祥)이라 하였다. 싱싱하게 우거진 풀을 베고 있었는데,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가지런하였다. 보살께서 길상에게 말씀하셨다.
“풀 깔개를 얻고자 하노라.”
땅이 크게 진동하였다.
제천이 8만의 불수에 사자좌(師子坐)를 만드니, 천자는 저마다 보살께서 혼자 그의 자리에 앉아 계심을 보았다. 복덕이 엷은 이는 본래 그대로 풀에 앉은 모습으로 보았고, 삼계의 중생은 보살께서 불수 아래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출태경(出胎經)』에서는 “염부수(閻浮樹) 아래 앉아 38일 동안 나무를 보시며 거니셨다”고 한다. 큰 광명을 놓아 악마 궁전을 가리우자, 파순(波旬)은 누워 자면서 꿈에 서른두 가지 이변을 보았다. 궁전이 어두컴컴해지면서 사악한 길에 들며, 못 물은 바짝 마르고 악기가 부수어졌다. 야차와 염귀(厭鬼) 머리가 모두 땅에 떨어지고 제천들이 버리고 떠나면서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여러 대신들을 모아 놓고 꿈에 본 것을 말하였다. 여러 가지 무기를 일으키고 아울러 천 명의 아들도 불렀다. 그의 아들 가운데 5백 명의 도사(導師)들은 보살을 믿고 좋아하였지만, 나머지 5백 명의 아들 악목(惡目) 등은 악마를 따라 장난을 하면서 서로 항복시키려고 하였다.
악마에게는 네 딸이 있었는데, 첫째를 욕비(慾妃)라 하고, 둘째를 열피(悅彼)라 하며, 셋째를 쾌관(快觀)이라 하고, 넷째를 견종(見從)이라 하였다. 보살에게 나아가 비단결 같은 말로 아양을 떨었다. 서른두 가지의 어여쁜 자태와 달콤한 말로 애교를 부리며 실눈을 뜨고 유혹하였다.글은 많지만 더 싣지 않는다.
“원컨대 낮이나 밤이나 좌우에서 공양하고 섬길 수 있게 하여지이다.”
“너희의 형상은 비록 좋으나 마음이 단정치 아니하구나. 가죽 주머니에 똥만 담은 것들이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가거라. 나에게는 쓸데없도다.”
그러자 그 세 옥녀(玉女)들은 늙은 할미로 변하였는데 스스로가 회복할 수 없었는지라 이내 악마의 처소로 돌아갔다.『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서는 “세 옥녀의 이름은 근이(勤異)인데, 도리어 환난을 당하였다”고 한다. 악마는 더욱더 독이 올라서 18억의 무리를 불러서 특수한 형상으로 변화시켰다. 사자와 곰, 벌레 머리에 사람의 몸과 살무사의 몸을 한 놈들이 산을 메고 불을 뿜으며, 우레와 번개와 벽력을 치면서 창을 들고 나섰다. 보살은 즐거운 마음으로 터럭 하나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마귀의 병사들이 가까이하지 못하였다.
보살이 그 때에 서서히 눈썹 사이의 백호(白毫)를 들어 아비지옥(阿鼻地獄)을 겨냥하여 죄인들로 하여금 지옥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백호로 수레바퀴만큼 큰물을 흘려 보내자 불은 이내 꺼졌다. 전세에 지었던 죄업이 저절로 기억이 나면서 마음에 청량함을 얻어 절로 “나무불”을 칭송하게 되었다. 이렇게 인연으로 받은 죄를 다하고 나면 으레 인간으로 나게 되는 것이다. 악마는 이런 모습을 보고는 지쳐 파리해지며 괴로워하면서 그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백호가 다시 제6천(天)에 가 닿으니 흰 털구멍마다 모두 연꽃이 피어 있는데, 과거 7불(佛)께서 그 꽃 위에 나투어 계심이 보였다. 이렇게 백호가 위로 무색계에 이르도록 온갖 것을 두루 비춤이 마치 파리(頗梨) 거울과 같았다. 8만 4천 천녀들이 파순의 몸을 보니 그 형상이 마치 불탄 나무와 같았고, 다만 보살의 백호상의 광명만이 보였다. 수없이 많은 천자와 천녀들이 보리의 마음[菩提心]을 내었다. 악마 왕이 여전히 부처님과 싸우려 하므로 부처님께서는 지혜의 힘으로 손을 펴 땅을 어루만지셨다. 이때 땅이 진동하면서 악마와 그 부하들이 모두 거꾸로 떨어졌다. 악마를 항복시켜 마치시자, 이내 정각(定覺)을 이루셨다.『보요경(普曜經)』 제5권에 나오며, 또 제6권에도 나온다.
수천만 대중과 함께 나열성(羅閱城)에 들어가시니, 멀리서 보는 이들이 손을 들고 찬탄하였다. 어떤 이들은 “잘 오셨습니다” 하였으며, 어떤 이들은 “해와 달이시다” 하기도 하였으며, 또 어떤 이는 귀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 분은 천인이실까, 제석이실까?” 서로 묻기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병사왕(甁沙王)은 높은 누각 위에 있다가 좌우 사람들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느냐?”
한 대신이 말하였다.
“석씨 자제가 집을 떠나 밖을 떠돌고 있습니다. 혹시 나라를 차지하려고 도모할 수도 있사오니 가서 베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이 분이 왕위를 이었다면 전륜성왕이 되었을 터이니, 우리들은 모두 신하가 되어 모셨을 것이다. 만약 출가하였다면 도를 배워 부처님이 되셨으리라. 나는 그 분의 우두머리 제자가 되어 첫 설법을 하실 적에 그의 곁에 있고 싶구나.”
왕은 음식을 싣고 동편 산으로 나아가 기다리다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발에 예를 하고 스스로 인사를 하였다.
“제가 마갈국 병사왕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벌써 알고 있도다. 어찌하여 이리 극진하게 공경을 하시는가?”
“이제 작은 공양을 바치어 마음을 표하오니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으셨다. 왕은 말하였다.
“만약 위없는 도를 이루셨으면, 먼저 제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때 아란(阿蘭)의 모든 제자들이 멀리서 세존을 보며 그의 스승에게 말하였다.
“지금 어느 한 사람이 단정하고 특수한데, 스승의 문을 지나가십니다. 반드시 제자로 삼으셔야 하겠습니다.”
아란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가 살펴보매 멀리서 온 선비는
모든 모습[相]에 결함이 없으시다.
이 분은 세계의 왕이 되실 분이니
다른 사람을 섬길 분이 아니니라.『심천학비구경(深淺學比丘經)』에 나오며, 또 『수행본기경(脩行本起經)』 하권에도 나온다.

(4) 아난(阿難)이 장사 지내는 법을 묻다
아난이 장사 지내는 법을 묻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장사 지내는 법은 전륜성왕과 같다. 먼저 향을 넣은 물[香湯]로 몸을 씻기고 겁패(劫貝)7)로 몸을 싼다. 그 다음에 5백 장의 흰 무명천[白疊]으로 말아서 금으로 만든 관(棺) 안에 넣는다. 참기름을 붓고서 다시 금관을 철로 만든 곽(槨) 안에 넣어둔 전단향(栴檀香) 곽에 놓는다. 다음에는 그 밖을 에워싸야 하는데, 많은 향나무 장작을 그 위에 두껍게 쌓고서 불을 놓는다. 나무가 다 타고 불이 꺼지면 사리(舍利)를 거두어서 네거리에 탑묘를 세우고 찰간(刹竿)과 번기(幡旗)를 달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모하게 하면 이익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탑을 일으켜야 할 네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여래요, 둘째는 벽지불(辟支佛)이며, 셋째는 성문(聲聞)이고, 넷째는 전륜왕이다. 모두 향과 꽃, 그리고 번기와 일산과 풍악으로 공양하여야 한다. 부처님은 쌍수(雙樹) 사이에 평상 자리를 깔아 놓고, 발은 남쪽으로 하고 머리는 북쪽으로 하여 서쪽을 향하게 해야 한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불법이 유포되어 장차 북방에 오래 머무를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스스로 승가리(僧伽梨)로 덮고 오른 겨드랑이를 대어 마치 사자왕같이 하며 발을 포개어 누울 것이다.”
아난이 또 물었다.
“염부제에는 몇 가지의 장사 지내는 법도가 있습니까?”
“수없이 많다. 나의 이 국토에서는 수장(水葬)과 화장(火葬), 탑과 무덤[塔塚]에 지내는 장사가 있다. 진단국(震旦國) 사람이 장사 지내고 상여를 보내는 법도에는, 금은의 값진 보배로 수레를 새기고 하늘을 나를 듯한 풍악을 울리며, 방울과 종을 치고 노래하면서 죽음을 기뻐한다. 죽은 이의 몸에 의복을 입혀 관곽에 담아 놓고 좋은 향을 피워 향기롭게 하고서 수많은 대중들이 산야(山野)의 장엄 처소로 배웅한다. 이를 보는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진단국 변두리의 왕이 다스리는 인민들은 장사 지내려 할 적에 관곽에 담아 석실(石室) 안에 넣어두었다가 병이 든 날에는 해골을 열어 보면서 목욕하고 복을 구하여 병을 낫게 한다. 또 죽었을 때 관곽이 없으면 시체를 그대로 높은 누각 위에 놓아두고 병들어 위급할 때에는 시체를 내려다 주원(呪願)을 하며 복을 구한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법에서 배워 복을 닦으려 한다면, 부지런히 정진하여 6바라밀(波羅蜜)을 행하고 10선(善)을 보호하여 지녀야 한다. 그리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고 위없는 도[無上道]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관정경(灌頂經)』 제6권에 나오며, 또 『장아함경(長阿含經)』 제1권에도 나온다.

(5) 열반하시다
부처님께서 구시나성(拘尸那城)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인 아이라발제하(阿夷羅跋提河)의 물가 사라쌍수(娑羅雙樹) 사이에서 큰 비구 80억백천 사람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계셨다. 2월 15일『보살종도솔천하경(菩薩從兜率天下經)』에서는 3월 8일이라 한다. 열반하려 하실 때에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큰 음성을 내셨으니 유정천(有頂天)8)에 이를 정도였다. 그 음성에 따라 널리 온갖 것에게 이르셨다.
“이제 여래께서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어 귀의하게 하려 하신다. 대각(大覺) 세존께서 장차 열반하려 하시니, 일체 중생은 만약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지금 모두 물으라. 마지막 질문이 될 것이니라.”『장아함경』에서는 조금 다르게 말하였으나, 글이 많으므로 다 실을 수는 없다.
부처님께서는 새벽녘에 입으로부터 갖가지 광명을 놓아 대천세계며 시방세계에 이르기까지 두루 비추시었다. 6취(趣)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죄의 때와 번뇌가 모두 없어졌다.
중생들은 보고 듣고서 마음에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동시에 소리 높여 슬피 울부짖으니, 대지와 산과 바다가 다 진동하였다.
이때 사람들은 다 함께 말하였다.
“빨리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여래께 열반하지 마시고 세간에 1겁 동안 더 사시도록 권청하자.”
여러 큰 제자와 가전연(迦栴延)9) 등과 같이 부처님의 광명을 만난 이들은 몸을 떨며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소리 높여 크게 부르짖으며 갖가지로 괴로워하였다. 또 80백천의 모든 비구와 60억의 모든 비구니는 모두가 아라한이로되,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온몸에 피가 나타나서 마치 바라사꽃[波羅沙華]10)과 같았다.
또 첫째 계위(階位)가 10주(住)11)인 억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보살, 둘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우바새, 셋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우바이, 넷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리차(離車)12), 다섯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장자, 여섯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왕, 일곱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왕부인, 여덟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천녀 등에서 시방의 부처님과 제자 및 6도(道)의 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반하신 모습을 보고 슬피 울부짖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모임에는 또 구시성에서 공업에 종사하는 순타(純陀)라는 이가 있었는데 열다섯 사람과 함께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세존과 비구 대중이시여,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저희들은 이제부터 주인도 없고 친한 이도 없으며, 구원해 주실 분도, 지켜 주실 분도 없습니다. 가난하여 굶주릴 터이오니 여래로부터 장래의 음식을 구하려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저희들의 작은 공양을 받으신 뒤에 열반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가난을 끊어 없애리라. 위없는 법의 비를 너희 몸 밭에 내리어 법의 싹을 나게 하며, 너희들로 하여금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두루 갖추게 하겠노라.”
이때 대중들은 기뻐하면서 소리를 모아 찬양하였다.
“희유하도다, 순타여. 부처님께서 그대의 공양을 받으시는구나. 그대야말로 참된 부처님 제자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순타야, 지금이 바로 때이라. 여래는 바로 이렇게 열반을 하시나니, 두 번 세 번째도 그러하리라.”
순타는 소리 높여 울부짖으면서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함께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소리를 모아 부처님께 열반 못 하시도록 권하십시다.”
부처님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크게 울부짖어서 스스로 너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라. 내가 너와 모두를 가엾게 여기기 때문에 오늘 열반에 들려 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이 그렇고, 함이 있음[有爲]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빨리 보시를 마련하여라.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부처님께서는 또 입으로 5색 광명을 놓으시어 순타의 몸을 비추셨다. 순타는 몸소 음식을 가지고 재빨리 부처님께로 나가서는 슬피 한탄하며 원망하였다.
“그래도 가엾게 여기시어 1겁 동안만 더 사시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오래 머무르게 하려면, 최후의 두루 갖춘 보시바라밀을 받들어야 할지니라.”
모든 보살과 천인 따위의 무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르짖었다.
“기특하도다, 순타여. 큰 복을 성취하였구나. 우리들은 덕이 없어서 마련한 공양 거리조차 쓸데없이 되었도다.
세존은 온갖 중생의 희망을 만족시켜 주려고, 당신 몸 위의 낱낱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투어 보이시었다. 그리고 그 낱낱의 모든 부처님께는 각각 또 한량없는 비구승들이 있어서 모두 다 나투어 보이면서 그 공양을 받게 하시었다. 석가 여래 당신께서는 순타가 마련한 것을 받으셨다.
순타가 가져온 멥쌀로 지은 밥으로 마가타국을 8휘[斛]로 만족시키니,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온갖 모임에 다 충족하게 하셨다.『장아함경』에서는 조금 다르나, 글을 더 싣지 아니한다.
질환이 있어서 오른 겨드랑을 대고 누우신 것은 다른 병든 사람과 같으셨으므로, 가섭(迦葉)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중생들은 대승(大乘), 방등(方等), 밀어(密語)를 모르니 말하기를 ‘여래께서 진실로 병환이 있으시어 지금 사라쌍수(娑羅雙樹) 사이에서 사자의 평상에 기대 누워 계신다.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투어 보이시니, 아직 아라한 과위를 얻지 못한 뭇 제자들과 모든 역사(力士)들이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또 천인과 사람, 아수라 등에게 공양을 크게 마련하도록 하셨다’고 하리라.”
또 여러 사람들을 시켜 천 단(端)의 무명천으로 그 몸을 싸 감고 7보로 관을 만들었다.『보살종도솔천하경(菩薩從兜率天下經)』에서는 “여래가 몸소 세 가지 옷을 접어서 각각 세 가닥씩으로 금관(金棺) 속에 깔아 몸을 눕히고, 두 다리는 서로 포개고 손으로는 발우와 석장(錫杖)을 아난에게 주셨다”고 한다.
향기름을 가득 붓고 여러 향나무를 쌓고서는 불을 사르었더니, 탈 수 없는 두 끝만이 남았다. 첫째 몸 가장 안에 있는 것[極襯身]과 둘째 가장 바깥에 있는 것[最在外]이 그것이었다.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사리(舍利)를 나누어 여덟 등분을 하고서, 모든 성문 제자들은 함께 말하였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으나 여래께서 선정을 마치고서 열반에 드신 것이 아닌 줄을 또한 알겠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여래는 항상 머무시어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이미 바른 법을 듣기로 원을 세웠다면, 탐욕과 음행을 버리고 우리의 가르침을 따라 받들어 부지런히 힘써 도를 행하라.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마지막 남기신 유명(遺命)이시니 다 함께 삼가야 한다. 그대 비구들이여, 부처님의 의용(儀容)을 보시라. 이후 1억 4천여 년 동안 미륵불(彌勒佛)까지는 뵐 수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열반하려 하실 적에 땅이 크게 진동하는지라 모든 천인들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놀랐다. 어두워 일월 광명이 닿지 않던 모든 곳에 큰 광명이 비추이니 저마다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하늘에서는 꽃과 향기가 흩날려 왔다.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시자 여섯의 욕계 천왕과 금비라신(金毘羅神), 밀적역사(密迹力士), 부처님의 모후 마야(摩耶), 쌍수사라원의 신[雙樹娑羅園神]이 저마다 게송으로 읊었고, 모든 비구도 슬피 통곡하며 저마다 흐느끼면서 말하였다.
“여래의 멸도가 어찌 이리 빠르실까? 중생은 이제 오래도록 쇠망하리라. 세간의 눈[世間眼]이 사라졌다네.”
아나율(阿那律)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그치시오, 그치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위에 계시는 모든 천인들이 어쩌면 괴이 여겨 책망하실 것입니다.”
여러 비구들은 물었다.
“위에는 얼마만큼의 천인이 있습니까?”
“허공에 꽉 차 있으니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모두 공중을 배회하면서 떠들썩하게 슬피 울고 있습니다. 가슴을 치고 뛰며 흐느끼면서 ‘여래의 멸도가 어찌 이리 빠르실까? 이제 중생은 길이 쇠망하고 세간의 눈은 사라졌네’ 하고 있습니다.”『장아함경』과 『쌍권니원경(雙捲泥洹經)』에는 대체로 같으며, 『대열반경(大涅槃經)』 제1권에도 나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 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사라 숲 밖에 있사옵니다. 여기서 12유순 떨어져 있으며 6만 4천억의 악마에게 희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악마들은 모두가 여래의 형상으로 몸을 바꾸어 갖가지 법을 말하고 가지가지로 나투어 보입니다.
‘예전에는 못 본 일이로다. 누구의 소행일까? 석가가 아니실까?’
아난은 이런 생각을 하며 말을 하려 하는데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난은 크게 괴로움을 받으며 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대다라니주(大陀羅尼呪)를 말씀하시므로 문수는 그것을 받아서 아난에게로 나아갔다. 악마들에게 대다라니주를 외워 주니 모든 악마왕들이 보리의 마음[菩提心]을 내는지라, 문수는 이내 아난과 함께 부처님 처소로 돌아왔다.『보살종도솔천하경』에 나온다.
모든 말라(末羅)는 갖가지 공양을 모으며 다시 하루가 다하도록 부처님 사리를 평상 위에 놓아두었다. 모든 말라의 아이들이 평상을 들려 하였으나 모두 감당할 수가 없었다. 아나율(阿那律)이 말하였다.
“우선 그대로 두어라. 제천은 부처님을 7일 동안 머무르시게 하여 모든 인민들이 다 공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신다.”
이때 여래께서 세 번 금관 속으로부터 금빛 팔을 내미시면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왔느냐? 길을 평평하게 수리하고 쓸고 향을 살랐느냐? 어떻게 되었느냐? 아난아. 내가 이제껏 내었던 방등 대승(方等大乘)을 너는 모두 얻었느냐?”
“부처님만이 아시옵니다.”
“그러하니라. 모든 일을 이제 다 마쳤느니라. 7일이 지나면 말라 동자는 관곽의 네 귀통이를 높이 받들어 들고, 너는 번기와 일산을 잡도록 하여라.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면서 뭇 풍악을 잡히고, 앞뒤를 인도하고 따르게 하면서 조용히 행진하여라. 성 동쪽 문으로 들어서는 모든 거리를 두루 돌고 성 북쪽 문으로 나와 희련선하(熙連禪河)를 건너 천관사(天冠寺)에 도달하라. 말라 사신(使臣)이 향나무를 쌓은 뒤에 불을 붙여도 타지는 않으리라.”
아나율이 말하였다.
“제천들이 불을 끄려 할 것입니다.”
가섭(迦葉)이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파파국(波波國)으로부터 돌아와 부처님 뵙기를 원하였다. 가섭이 만난 한 니건(尼乾)13)이 손에 만다라꽃[曼陀羅華]을 가졌으므로 물었다.
“우리 스승님이 계신 데를 아는가?”
“돌아가신 지 7일 되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이 꽃을 얻었습니다.”
가섭은 언짢아하였고, 5백 명의 제자들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울부짖고 어쩔 줄 몰라 흐느끼며 말하였다.
“선서(善逝)14)의 열반이 어찌 그리 빠르신가?”
이때 발난타(跋難陀)가 말하였다.
“잠시 울음을 멈추시오. 어쩌면 우리들이 마가라(摩呵羅)에서 해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섭은 여러 비구를 재촉하여 재빨리 옷과 발우를 가지고서 구시성(拘屍城)으로 갔다. 사리를 뵙고자 아난에게 물었다.
“세존의 사리를 뵈올 수 있겠습니까?”
“겁패(劫貝)로 싸고 흰 무명천으로 말아 금관 안에 넣어 철곽(鐵槨) 안에 모셨습니다. 향나무로 덮어 곧 불사르려 하므로 뵈옵기 어렵겠습니다.”
가섭이 세 번을 청하여도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가섭이 나아가 향나무 장작더미에 닿자 부처님께서는 첩첩이 쌓인 관을 뚫고 두 발을 내미시었다.『사분율(四分律)』에서는 “관곽이 저절로 열리며 두 발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처님 발 밑의 수레바퀴살 모양[輪相]에 이상한 색깔이 있으므로 아난에게 물어보니 아난이 대답하였다.
“여인들이 마음이 연약하여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할 때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손으로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가섭이 예배드리니 대중들도 같이 예배하고 세 바퀴를 돌며 저마다 게송을 올렸다. 향나무 장작더미 여기저기 타지 않고 있던 것들이 저절로 타올랐다.『장아함경』과 『쌍권열반경』이 대략 같다. 글이 많아 더 싣지 아니한다. 불은 활활 타서 끄기조차 어려웠는데, 사라수신(娑羅樹神)이 힘으로써 그 불을 껐다.『열반경』, 『장아함경』, 『쌍권니원경』에 나오며, 또 『보살종도솔천하경』에도 나온다.

(6) 마야부인에게 나타난 다섯 가지 쇠하는 모습[五衰相]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적에 마야부인은 천상에 계셨는데, 다섯 가지 쇠하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첫째 머리 위 꽃이 시들었고, 둘째 겨드랑이에서 땀이 났고, 셋째 목안의 광명이 사라졌고, 넷째 두 눈이 자주자주 깜박거려졌으며, 다섯째 본래의 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또 다섯 가지 꿈을 꾸었는데, 첫째 수미산이 무너졌고, 4해(海)의 물이 말랐으며, 둘째 나찰(羅刹)이 달아나면서 사람의 눈을 후비어 팠다. 셋째 천인은 보배관[寶冠]을 잃고 몸의 광명이 없어졌으며, 넷째 보배 구슬 당기가 넘어지고 여의주(如意珠)를 잃었으며, 다섯째 사자가 몸을 물어 칼로 저민 것처럼 아팠다. 이런 꿈을 꾸고서는 이내 놀라 깨어났다.
“이것은 길한 상서가 아니로구나. 내가 옛날 백정왕(白淨王)의 궁전에서 낮잠을 자다가 희한한 꿈을 꾸었을 때는, 황금빛 몸의 어떤 천자(天子)가 흰 코끼리를 탄 것을 보았다. 여러 천인들이 미묘한 풍악을 울리는 가운데 해의 정기를 꿰뚫고 나의 오른 겨드랑이로 들어왔다.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지더니 이내 잉태하였고, 실달(悉達) 태자는 세상을 비추는 광명이 되었다. 이번의 다섯 가지 꿈은 나를 아주 두렵게 하는구나. 이는 반드시 내 아들이 열반하는 모양이리라.”
이 때에 아나율이 부처님의 장례를 다 마치고 도리천에 올라가 마야부인에게 아뢰었다. 마야부인은 기절하였다가 한참 후 모든 아랫사람들과 함께 쌍수 사이로 내려왔다. 승가리(僧伽梨)와 발우 및 석장을 보고서 붙잡고 통곡하며 기절하였다가 다시 소생하여서는 말하였다.
“내 아들의 복으로 하늘과 사람을 제도하였는데, 이제 이 모든 만물이 비어서 주인이 없구나.”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모든 관의 덮개를 저절로 열리게 하셨다. 부처님이 합장하며 일어나 큰 광명을 놓으며 어머님에게 문안을 드렸다.
“멀리 내려오셨습니다. 변천하는 모든 법이 으레 그러한 것이오니 울지 마십시오.”
아난은 억지로 참고 있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 중생들은 반드시 저에게 ‘부처님께서 멸도하려 하실 적에 말씀하신 바는 무엇이었는가?’ 하고 물을 것입니다.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대답하기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마자 마야부인이 내려오시니, 여래께서는 이 뒤의 불효한 중생들을 위하여 금관으로부터 나와 합장하며 문안드렸다. 아울러 위의 게송을 말씀하시면서 모든 공경을 올리셨다’고 하여라. 이 경전의 이름은 『불림열반모자상견경(佛臨涅槃母子相見經)』이니, 이렇게 알아 받아 지닐지니라.”『마야경(摩耶經)』 하권에 나온다.
030_0830_c_10L如來昔在久遠劫時行菩薩道爲大國王父母崩亡讓國與弟獨行求道見一婆羅門姓瞿曇氏從之受學同其姓入於深山禪思念道乞食還國人不識呼小瞿曇自於城外甘蔗園中起立精舍有五百大賊劫盜官財經園邊過明日步蹤遂錄菩薩以木貫身立大樹下血流於地大瞿曇氏飛來問曰有何罪酷乃至爾乎官人放弩射而殺之大瞿曇泣下沾取血濕土以爲泥團持還精舍左右二器中曰是道士若至誠者神當使血化爲人卻後十月左卽成右卽成女姓瞿曇氏男名舍夷劫中寶佛時又號釋迦越壽五百萬歲者是也出十二遊經佛在摩竭提界善勝道場元吉樹下德力降魔度二估客惟定光如來拜吾佛名云汝於來世九十一劫當得作佛字釋迦文十號具如我今也吾從是來積功累行度四等修持不倦功報無遺大願成出中本起上卷現生王宮二究竟菩薩在兜率天諸天共議當使菩薩現生何氏種英天子問曰一生補處降神何種答曰種姓有六十德者我當降之文多不載唯有釋家久植德本迦維羅衛人大小和穆上下相承富民樂渴仰一乘且白淨王性行仁夫人姓瞿曇氏溫良忠善護身已五百世爲菩薩母王后晏寢薩化乘白象冠日之精入于胎中心安樂猶如深禪詣無憂樹下遣使啓王無憂林有十種瑞一忽然廣二土石變爲金剛三寶樹行列沈香莊嚴五華鬘充滿六衆寶流出七池生芙蓉八天夜叉合掌而住九天女恭敬十一切諸佛放光普照王大歡喜后身輕軟不想三毒諸有疾者手摩必愈旣滿十月臨產之時有三十二瑞一後園林木自然生果二陸地出靑蓮大如車輪三枯樹生四七寶車至五地中寶藏自然涌六名香好華遍布遠近七雪山五百師子羅住城門八五百白象皆住殿前九細雨澤香十百味飮食給諸飢渴文多不載與諸本起同四月八日夜明星出時后思園觀遊憐鞞樹下三千國土六反震動沸宿隕落樹卽屈枝母卽攀諸天散華從右脅生身長丈六行七步寶華承足擧手住而言天上天下唯我爲尊三界皆苦何可樂者釋梵奉侍四王接上金案龍降香水以充洗浴五百靑衣各生力士白馬產駒黃羊生羔瑞應本起云奴名車匿馬名揵陟諸本起大同細異後七日母便命終生忉利天太子幼稚須料理有說者唯大愛道是大子姨母淸淨無夫當能育養白淨王詣大愛道求爲乳哺愛道奉雪山梵志名阿夷頭耆見太子悲歎流涕問其故答曰仰慶大王生此神人天地大動其正爲此我之相法太子有三十二相一體軀金色二頂有肉髻三其髮紺靑四眉閒白毫五項出日六目睫紺色七上下俱眴八口四十齒九齒白齊平十方頰車十一廣長舌十二合滿堂十三師子膺十四身方正十五脩臂十六指長十七足跟滿十八安平正十九內外握二十合曼掌二十一手千輻輪理二十二足千輻輪理二十三陰馬藏二十四鹿腨腸二十五鉤瑣骨二十六毛右旋二十七一孔一毛二十八皮毛細軟二十九不受塵水三十胸有萬字瑞應同少二身有此者若在家爲轉輪聖王七寶自至若出家爲自然佛傷我年已晚不睹佛興是故悲耳王厚相賞給告大愛道深加敬護出普耀經第二卷又出釋迦譜第一卷太子七歲乘羊車衆釋導從往詣書師名選友太子問曰師有何書見答曰有梵佉留法可相教也太子異書有六十四種何止二耶師曰願聞其名太子答曰梵書佉留書衆書疾堅書龍鬼書乾闥婆書阿須倫鹿輪書天腸書轉數書觀空書文多不載欲以何書而見教耶師不能解讚歎而已太子爲諸童子分別本末勸發道心瑞應經云書缺二字以問師師不應達反啓其志太子年至十七王爲納妃簡選數千最後得一小國王姓瞿曇氏波須弗梁言善覺女名瞿夷端正無比淨如蓮花八國爭娉悉未許王召現之今爲太子結娉卿女覺愁憂若不許者必見征伐若許與八國成怨女言白淨王國武藝最諸國所憚王勅國內卻後七日子現術能者宜集長阿含經云執杖釋種女云有術藝者妻之調達撲殺一象太子擲出城外天文地理八萬異術無有及太子者調達手搏太子少太子接擲空中三反不損共射鼓調達射中四十里鼓不能過太子引弓弓皆軟折問有異弓任吾用者不王曰亡祖用弓奇異無雙無能用者在天寺中取給太子一切諸釋無能上者太子用射中百里鼓箭沒地中涌泉自出至鐵圍山三千剎土六反震動卽以瞿夷爲太子第一夫人隨世習俗現相娛樂瑞應經云太子納妻久不交接一手指妃腹後乃生男又取移施長者女名耶惟檀爲第二夫人又取釋種長者女曰鹿野爲第三夫人太子當作飛行皇帝立三時殿置六萬婇女羅云從天變沒化現而生太子後出東城門王勅嚴治道路莫令不淨太子威神之所建立天化老人頭白齒落目冥耳聾柱杖僂步太子知而故問此何人也御者曰是名老人太子曰人命如流難可得再非獨爲人天下皆爾迴車還宮愍念不樂後出城南門見疾人大腹羸瘦臥于道側問于御答曰病人太子曰萬物無常有身有苦吾亦當然卽還入宮後出城西見一死人室家悲哭御者曰死人人生有死如春有冬人物一貫太子夫死痛矣精神劇矣吾見死者壞體化而神不滅吾不能復以死受往來五道勞我精神迴車而還於他日出城北門見一沙門衣服齊手執法器御者曰此名比丘棄捨情欲心憙一切欲度十方太子曰是吾所樂我不辭王位而出家者此則不應卽時靜夜入王宮殿光照遠近父王覺起卽啓父曰諸天勸助今應出家父王悲泣何所志願何時當還太子欲得四願一者不老二者無病三者不死四者不別假使父王與此四願不復出家王曰自古及今無有得者益大愁悲卽勅五百釋子多勇力者宿衛四門城門開閉聲聞四十里裘夷意疑不離其側太子念道淸淨不宜在家當處山林硏精行年二十九以四月七日夜半後裘夷時得五夢卽便驚覺太子問之對曰夢見須彌崩明月落地珠光忽頭髮自墮人奪我蓋菩薩知夢爲我身耳曰須彌不崩明月續照珠光不滅頭髮不墮傘蓋猶存且自安寐愼莫憂失夜觀伎女百節皆空譬如芭蕉鼻涕目淚樂器縱撗顧視其妻具見形體腦髓髑髏外是革囊中盛臭穢猶如假借當還亦不得久三界無怙惟道是恃欲界諸天住於空中法行天子遙白太子時已至矣佛星適現喚車匿起被於揵陟四天王與無數夜叉龍等皆被鎧甲從四方來稽首致敬諸天恐有留難卽遣厭神入宮厭寐城中男女悉皆寢極孔雀衆鳥莫不疲臥車匿悲泣門鑰不開四神捧擧馬足踰出宮城帝釋前導放大淨光詣佛樹下出普耀經第三卷又出第四卷現迹成道三明晨報問不知所在王卽追蹤前至王田遙見太子樹爲曲枝隨陰其上王自驚悟不識下馬而爲作禮大子拜曰今一適此何宜枉駕追念太子不捨心懷還召大臣卿等弄子抱孫共相娛慰吾但一子見別山居取卿子弟五人追而侍之若中來還當滅卿族太子脫寶衣以付車匿還啓父及白裘夷得道當還不忘此誓匿奉辭淚下如雨白馬長跪舐菩薩王睹還物歔欷投地裘夷抱馬子乘汝何忽獨來甘果美泉皆無所菩薩自念欲作沙門至山水邊王知心持刀而下菩薩自剃頭鬢釋受髮肉髻獨存成大沙門至尼連水邊寂然閑居遇一獵師身著法服狀如沙門太子問曰法服何名答曰袈裟鹿謂學道心不恐畏而來見附以次殺之用以自資太子倍興慈念求以身衣從其貿易獵師曰王生長深宮體肉細軟不更寒苦恐壞王身且又不淨太子曰此聖賢之摽式貿無苦也自當浣濯諸天進食卻自不受前行到摩竭國人民見之謂是帝釋梵王諸天太子知其所念便坐樹下甁沙王卽與群臣出詣道士見光相問是何神從何國來何所名太子答曰吾出香山之東雪山之國名迦維父名白淨母名摩耶沙問曰將無是悉達乎答曰是也卽禮足曰形相炳著當君臨四方轉輪聖帝四海顒顒冀神寶至何棄天位自放山藪答曰出生有死劇痛有四謂生不可得離身爲苦憂畏無極若在尊寵則有憍慢求快意天下苦患吾厭此故是以入後六年懃苦食一麻一米結跏趺坐亦不傾側電四時不改未曾擧手以自障蔽衆人怪之取草木投耳鼻中亦不棄去形體羸瘦金色益顯光明遠照耳周竟六年自念言羸瘦如此往詣佛樹後世有謂餓而得道吾寧噉柔軟食平復身體然後成道有長者女出嫁生心大歡喜搆千頭牛展轉相飮其純乳作糜欲祠樹神遣婢洒掃佛不識還啓大家云樹下有神端正妙好女聞歡喜欲取糜去糜跳出釜丈餘不可取女甚怪之空中天曰大菩薩已從坐起汝本有願當先飯乃成正覺女聞天言卽取乳糜滿金鉢往尼連水邊菩薩以神通力入水洗浴兜率天子取天衣袈裟奉菩薩卽取著之住尼連水邊長者女奉乳糜菩薩食之氣力稍充往詣佛樹路左一人名曰吉祥刈生菁草柔滑不亂菩薩謂吉祥曰欲得草坐地則大動諸天化作八萬佛樹師子之座天子各見菩薩獨坐其座薄福德者故見坐草三界衆生見菩薩坐佛樹下出胎經云坐閻浮樹下受三十八日觀樹經行也放大光明揜蔽魔宮波旬臥寐夢見三十二變宮殿闇冥入於邪徑池水枯涸樂器破壞夜叉厭鬼頭皆墮地諸天捨去不從其語集諸大臣說夢所見興諸兵仗幷召千子其五百子導師等信樂菩其五百子惡目等隨魔爲亂欲相降伏魔有四女一名欲妃二名悅彼名快觀四名見從往詣菩薩綺語作媚三十二種姿幷脣舌營嬪細視文多不備載願得晨夜供事左右答曰汝形雖好心不端正革囊盛屎來欲何爲去吾不用其三玉女化成老母不能自復卽還魔所觀佛三昧經云三玉女名勤異反見過患魔毒益盛召十八億衆變爲殊形師子頭人軀蛇虺之身擔山吐火執持戈矛菩薩喜心一毛不動兵不能近菩薩爾時徐擧眉閒毫阿鼻獄令罪人見白毫流澍大如車火卽蹔滅自憶前世所作罪業得淸涼稱南無佛以是因緣受罪若應生人中魔見是相燋悴懊惱退還其宮白毫復去至第六天見白毛諸寶蓮華過去七佛現在華上是白毫上至無色遍照一切如頗梨鏡八萬四千天女視波旬身狀如樵木但瞻菩薩白毫相光無數天子天女發菩提心魔王還與佛相難以智力伸手案地應時地動魔及官屬皆顚倒墮降魔怨竟卽成正覺出普耀經第五卷又出第六卷與數千萬衆入羅閱城遙見之者手讚歎或言善來或言日月或自歸或相問訊爲是天耶爲帝釋耶人隨逐甁沙王在高樓上卽問左右爲有何故有一大臣曰釋子辭家遊蕩在外或能謀國當往誅之王曰子紹位作轉輪聖王我等皆爲臣佐若使出家學道得佛願爲上首弟子最初說法先在其側王載飮食往東山候之尋前禮足自稱摩竭國甁沙王者今我是也佛曰我先識矣何須致敬王卽啓曰今獻微供以表單心願見納受佛默然受王言若成無上願先見度阿蘭諸弟子遙見世白其師言今有一人端政殊特趣師門必當求爲弟子也阿蘭乃說偈曰吾觀遠來士 衆相無缺漏 此自王世界終不見宗事出深淺學比丘經又出修行本經下卷阿難問葬法四阿難問葬佛言我葬之法如轉輪聖先以香湯浴身劫貝裹體次以五百張白疊纏之內金棺中灌以麻油復以金棺置鐵椁內栴檀香椁次遶其外積衆香薪厚衣其上而闍維之薪盡火滅收取舍利於四衢道起立塔廟表剎懸幡使見者思慕多所饒佛言有四種人應爲起塔一如來二辟支佛三聲聞四轉輪王皆應香幡蓋伎樂供養佛於雙樹閒鋪置牀座以頭南首面向北方所以然者佛法流布當久住北方佛自牒僧伽右脅如師子王累足而臥阿難又閻浮提界有幾種葬佛言無數此國土有水葬火葬塔塚之葬振旦國人葬送之法珍寶刻鏤車乘飛天伎樂鈴鍾歌詠用悅終亡身帶衣服盛置棺椁妙香芬苾千百萬衆送于山野莊嚴處所人民見者莫不歡欣振旦邊王所領人民欲葬之時成持棺椁內石室中疾病之日開看骸骨洗浴求福使病得愈又有命終無有棺椁直取屍骸置高閣上疾急之時下屍呪願以求福祐佛言我法中學欲修福時當勤精進行六波羅蜜護持十善可得生天向無上道出灌頂經第六卷又出長阿含經第一卷現般涅槃五佛在拘尸那城力士生地阿夷羅跋提河邊娑羅雙樹閒與大比丘八十億百千人俱前後圍遶二月十五日菩薩從兜率天下經云三月八日臨涅槃時以佛神力出大音聲乃至有頂隨其音類普告一切今日如來憐愍衆生爲作歸依大覺世尊將欲涅槃一切衆生若有所疑今悉可問爲最後問長阿含經云小異文多不可備載佛晨朝時從其面門放種種光遍照大千世界乃至十方六趣衆生遇斯光者罪垢煩惱一切消除衆生見聞心大憂惱同時擧聲悲號啼哭大地山海皆悉震動人共言疾往佛所勸請如來莫般涅槃住世一劫諸大弟子迦旃延等遇佛光者其身戰掉不能自持擧聲大叫生種種苦復有八十百千諸比丘六十億比丘尼阿羅漢擧身毛豎遍體血現如波羅沙華復有一億恒河沙菩薩位偕十二恒河沙優婆塞三恒河沙優婆四恒河沙離車五恒河沙長者恒河沙諸王七恒河沙王夫人八恒河沙天女等乃至十方佛及弟子道大衆見涅槃相悲號啼哭不能自會中復有拘尸城工巧之子名曰純陁與十五人俱禮佛而言唯願世尊及比丘衆哀受我等最後供養等從今無主無親無救無護貧窮飢欲從如來求將來食唯願哀受我等微供然後涅槃佛曰我今爲汝斷貧窮無上法雨雨汝身田令生法令汝具足檀波羅蜜衆歡喜聲讚言希有純陁佛受汝供汝眞佛佛言純陁今正是時如來正爾當般涅槃第二第三亦復如是純陁擧聲號哭復白大衆我等今共五體投同聲勸佛莫般涅槃佛告純陁大啼哭自亂汝心我以哀愍汝及一是故今日欲入涅槃何以故諸佛法爾有爲亦然速辦所施不宜久停佛又從面門放五色光照純陁身陁身持餚膳疾往佛所憂悲悵怏願矜哀住壽一劫佛言汝欲令我久住者宜當奉最後具足檀波羅蜜切菩薩雜類異口同音唱言純陁成就大福我等無德所設供具則爲唐捐世尊欲令一切衆望滿於自身上一一毛孔化無量佛一諸佛各有無量諸比丘僧悉皆示現受其供養釋迦如來自受純陁所奉設者純陁所持粳糧成熟之食伽陁國滿足八斛以佛神力皆悉充足一切大會長阿含經小異文多不載有疾右脅而臥如他病人告迦葉菩薩是諸衆生不知大乘方等密語便謂如來眞實有今於娑羅雙樹間示現倚臥師子之牀欲入涅槃令諸未得阿羅漢果衆弟子等及諸力士生大憂苦令天阿修羅等大設供養又使諸人以千端疊纏裹其身七寶爲棺 菩薩從兜術天下經云如來自擗三衣各取三條鋪金棺裏以襯身臥兩腳相累手以鉢鍚付授阿難盛滿香油積諸香木以火焚之唯除二端不可得一極襯身二最在外爲諸衆生散舍利以爲八分一切聲聞弟子咸如來入於涅槃當知如來亦不畢定入於涅槃何以故如來常住不變易故已願聞正法當棄貪婬遵承我精進行道是爲最後佛之遺命共愼之汝諸比丘觀佛儀容難得睹卻後一億四千餘歲乃至彌勒佛佛臨涅槃地大振動諸天世人皆悉驚怖諸有幽冥日月光明所不至皆蒙大明各得相見天散華香佛滅度六欲天王金毘羅神密迹力佛母摩耶雙樹娑羅園神各作偈諸比丘悲慟各自歔欷而言如來滅度何其駃哉群生長衰世閒眼滅阿那律告諸比丘止止勿悲諸天在儻有怪責諸比丘問上有幾天充塞虛空豈可計量皆於空中俳搔擾悲號擗踊歔欷而言如來滅度何其駃哉群生長衰世閒眼滅長阿含與雙卷泥洹大同出大涅槃第一卷阿難比丘今何所在文殊師利言在娑羅林外去此十二由爲六萬四千億魔之所嬈亂是諸魔衆悉自變身爲如來像說種種法種種示現阿難念言昔所未見誰之所作將非釋迦欲發是語都不從意阿難受大苦惱不能得來佛說大陁羅尼呪文殊受之至阿難所爲魔誦諸魔王等發菩提心文殊卽與阿難俱還佛所出菩薩從兜率天下經諸末羅集於種種供養復竟一日以佛舍利置於牀諸末羅童擧牀皆不能勝阿那律汝等且止諸天欲留七日展諸人民皆得供養如來三從金棺裏出金色臂問阿難至平治道路灑掃燒香云何阿難吾前後所出方等大乘汝悉得不阿難對曰唯佛知之佛言如是諸經今爲畢竟七日末羅童子捧擧四角擎汝可持幡蓋燒香散華作衆伎樂前後導從安詳而行入城東門遍諸街巷出城北門渡熙連禪到天冠寺末羅使臣積香木竟燒不然阿那律言諸天意以滅火葉將五百弟子從波波國還願見佛迦葉遇一尼乾手執曼陁羅華知我師在不答曰滅來七日我從彼得此華迦葉不悅五百弟子婉轉號不能自勝悲欷言曰善逝涅槃何其駃哉跋難陁言且莫啼哭我等於摩呵羅邊或得解脫迦葉催諸比疾疾執持衣鉢往拘尸城及見舍問阿難曰世尊舍利可得見不劫貝裹白疊纏內金棺中藏鐵椁衣以香薪卽欲焚難可得見迦葉三請答曰如初前至香𧂐佛蹹重棺現於兩足四分律云棺椁自開出現雙足足下輪相有諸異色卽問阿難答云女人心軟禮佛時淚墮手捉迦葉作禮大衆同遶樹三帀各興偈頌香𧂐處處不燒自然長阿含雙卷涅槃略同文多不載火極熾盛難可止息娑羅樹神以力滅之出涅槃長阿含雙卷泥洹又出菩薩從兜術天下經摩耶五衰相六佛般涅槃摩耶夫人在於天上五衰相現一頭上華萎二腋下汗出三項中光滅四兩目數瞬五不樂本座得五夢一須彌山崩四海水竭二羅剎奔走挑人眼目三天失寶冠身無光明四寶珠幢倒失如意珠五師子嚙身痛如刀割得此夢已卽便驚寤此非吉祥我昔在於白淨王宮因晝寢中得希有夢見一天子身黃金色乘白象王從諸天子作妙伎樂觀日之精入我右脅身心安樂卽便懷妊悉達太子爲世照明今此五夢甚可怖畏必是我子涅槃之相阿那律殯佛旣畢昇忉利天偈告摩耶摩耶氣絕良久與諸眷屬下雙樹閒見僧伽梨及鉢錫執之號慟絕而復蘇曰我子福度天人今此諸物空無有主佛以神力令諸棺蓋自然開發佛合掌而起放大光明問訊母言遠屈來諸行法爾願勿啼泣阿難雖自抑白佛後世衆生必當問我佛臨滅復何所說云何答之佛告阿難當答言佛已入涅槃摩耶夫人下來爲後不孝衆生從金棺出合掌問幷說上偈諸敬此經名爲佛臨涅槃母子相見經如是受持出摩耶經下卷經律異相卷第四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현재의 주겁(住劫). 이 세계가 이루어진 뒤 천 불(佛)이 출세(出世)하여 현성(賢聖)이 많으므로 현겁(賢劫)이라 한다.
  2. 2)Magadha, 마갈타(摩竭陀), 마하타(摩訶陀), 마가타(摩伽陀). 번역하여 지감로(持甘露), 선승(善勝), 무뇌(無惱),무해(無害)라고 한다. 중인도에 있던 옛 왕국. 또는 별 이름, 혹은 고선인(古仙人)의 이름. 혹은 제석(帝釋)의 전신의 이름이라 한다.
  3. 3)보리수(菩提樹)의 다른 이름이다.
  4. 4)보살의 최상위. 불지(佛地)의 법은, 한 번 전생(轉生)으로써 불처(佛處)에 보(補)하며, 이를 일생보처(一生補處)라고 한다. 보살이 제10지(第十地)에 이르러 만족하여 제11지에 이르지 않는다. 이때 일체장엄이 구족하게 발생한다. 오직 여래보다 1위(位)가 적어 증지(證智)함을 얻지 못한다. 다시 일전(一轉)하여 법성(法性)이 생하면 곧 보불처(補佛處)가 되므로 일생보처(一生補處)라고 한다.
  5. 5)전륜성왕(轉輪聖王)의 별명. 전륜성왕이 능히 공중을 비행하기 때문이다.
  6. 6)유정(有情)의 인연에 따라 왕래하는 곳이기 때문에 도(道)라 한다. 또는 5취(趣)라고 하는데 이것에 5처(處)가 있다.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인도(人道), 천도(天道)의 다섯이다.
  7. 7)karpsa. 또는 겁파육(劫波育), 겁파라(劫波羅), 겁파라(劫婆羅), 겁파사(劫波娑), 겁파살(劫波薩), 겁패사(劫貝娑). 번역하여 시분수(時分樹)라고 한다. 나무 이름. 백전(白氈)의 이름. 겁패수(劫貝樹)의 솜으로 짠 것을 말한다.
  8. 8)천(天)의 이름. 색계(色界)의 제4처(第四處)로 본명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한다. 유형세계(有形世界)의 최정(最頂)에 있다.
  9. 9)또는 가전연자(迦旃延子), 가다연나(迦多衍那). 번역하여 문식(文飾), 불공(不空)이라 한다. 부처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남인도 사람. 바라문 출신으로 불도에 귀의하여 후에 논의제일(論議第一)로 높이 존경받았다.
  10. 10)서역(西域)의 나무 이름. 엽청(葉靑)이라 한다. 꽃에 3색이 있다. 해 뜨기 전에는 검은색이며 해가 바로 비치면 붉은색이 되고, 해가 질 때는 황색이다. 이름은 자광(紫礦)이라 한다.
  11. 11)또는 10지(地). 들어가서 반야(般若)를 다스림을 주(住)라 하고, 주(住)하면서 공덕을 생함을 지(地)라 한다. 이미 신(信)을 얻은 뒤에 나아가서 불지(佛地)의 위(位)에 주함을 말한다.
  12. 12)비사리성(毘舍離城) 찰제리종(刹帝利種)의 이름. 그 조상이 한 포내(胞內)에서 나왔다 하여 이같이 이름한다. 발지족(跋祗族)의 일부. 이 종족의 본고장은 지금의 벵갈 지방 찬파란주의 Motih이다.
  13. 13)Nirgrantha. 니건타(尼犍陀)의 약칭. 또는 니건(尼虔), 니건(尼犍), 니건(尼健). 6대외도(大外道)의 하나. 번역하여 이계(離繫), 불계(不繫), 무결(無結). 삼계의 계박(繫縛)을 벗어났다는 뜻. 이는 출가한 외도의 총칭이나 이 외도는 특히 나형(裸形), 도회(塗灰) 등 이계(離繫)의 고행을 닦으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므로 무참외도(無慚外道)라 한다.
  14. 14)sugata. 수가타(須伽陀). 번역하여 선서(善逝)라 하며, 또는 호거(好去)라 한다. 제불십호(諸佛十號)의 하나. 제1호를 여래(如來), 제5호를 선서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