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密嚴經卷下

ABC_IT_K1344_T_003
037_0130_a_01L대승밀엄경 하권
037_0130_a_01L大乘密嚴經卷下


불공 한역
김성구 번역
037_0130_a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
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7. 아식경계품(我識境界品)
037_0130_a_04L我識境界品第七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시방을 두루 관찰하시고 계주(髻珠)로부터 큰 광명을 내시어, 모든 세계와 타화자재천궁과 그리고 밀엄궁 안의 모든 불자들을 비추시었다. 이러한 광명을 놓으신 다음 일체불법여실견(一切佛法如實見)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여, 설산 속에 한 모진 짐승이 있으니 이름이 능해(能害)이다. 백천 가지 변사(變詐)를 부려서 모든 짐승을 취(取)하니 응당 먹을 만한 것은 잡아먹되, 만일 장대하고 유명하며 능숙한 한 짐승을 만나면 즉시 새끼 부르는 소리를 내어 잡아먹고, 뿔이 있는 짐승을 보면 곧 뿔이 있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와 비슷하게 하여 가까이 가서 두려워하지 않게 한 뒤 잡아 먹고, 소나 염소 따위의 갖가지 짐승을 보면 모두 그들의 모양과 같게 하여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그대여, 저 능해가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어서 모든 짐승을 죽이는 것과 같이, 일체 외도들도 그러하여 아뢰야식에서 생긴 아견(我見)에 대하여 아상(我相)이라 집착한다. 마치 모진 짐승이 가지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 같으며, 또 저들 끼리끼리가 계교하는 것같이 나[我]란 각각 차별된 것이므로 극히 작아서 미진과 같다.
037_0130_a_05L爾時金剛藏菩薩摩訶薩遍觀十方從髻珠中出大光明照諸世界及他化自在天宮幷密嚴中諸佛子衆斯光已卽告一切佛法如實見菩薩仁主雪山之中有一惡獸名爲能百千變詐以取諸獸應可食者殺而食之若見壯獸名能之者卽須便爲呼子之聲害而食之若時或見有角之獸便現有角與其相似而往親無令所畏殺而食之見牛羊等種種諸獸悉同彼形而肆其害仁主彼能害現種種形以殺諸獸一切外道亦復如是於阿賴耶所生我見執著我相猶如惡獸變種種形亦如彼彼自類計我各各差別乃至極小猶如微塵
037_0130_b_01L그대여, 이 모든 아집(我執)은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르는가. 딴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스로의 식에 머무는 것이다. 나[我]를 계교하는 사람은 말하되 나[我]와 의(意)와 근(根)과 경계[境]가 화합하여 식이 생긴다 하나니, 본래는 내가 없는 것이 꽃과 옷이 화합하여 향기가 있는 것과 같으니, 화합하지 않았으면 옷에는 향기가 없었으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다만 식심과 심법(心法)이 있을 뿐이니, 만일 식심과 심(心)ㆍ심소법(心法)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 그릇 속의 과자와 같고, 등불이 병을 비추는 것 같고, 이시가문사(伊尸迦文闍)의 풀 같다.
그러나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만 인연 때문에 심과 심법이 생길 뿐이다. 이 가운데는 나도 없고 생기는 것도 없는지라 미묘한 한 모양이 본래부터 적정하니, 이는 수승한 관행을 깨달은 이의 자증경계(自證境界)이다.
저 모든 짐승이 많이 죽이고 상하게 하는 것과 같이, 모든 외도들도 그러하여 세간의 악견만 기르고 자라나게 하여 법다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구태여 분별을 내어 유에 집착하고 무에 집착하며, 하나라 하고 많다 하며, 나[我]다 내 것[我所]이라 하는 논쟁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유식의 성품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니, 삿된 지혜를 목마르게 생각하여 왕래하며, 쏘다니어 살리고 죽이면서 바퀴 돌듯 한다.
착한 벗인 모든 불보살을 멀리하여서 해탈과 정혜에 반하고, 3승과 내지 1승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집착을 일으킨 까닭에 성제를 보지 못한다. 밀엄이라는 이름도 듣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그 국토에 들어갈 수 있으랴.
037_0130_a_21L仁主是諸我執依何而住不住於餘但自住識計我之人言我與意根境和合而有識生本無有我如花與衣合卽有香氣若未和合衣卽無香故當知但唯有識心及心法若離於識心心所法則無有我如器中菓燈照甁如伊尸迦文闍之草而可得但以因緣心心法生此中無我亦無有生微妙一相本來寂靜此是覺悟勝觀行者自證境界如彼惡獸多所傷殺然諸外道亦復如是養育增長世閒惡見無知法智而强分別執有執無若一若多我我所論所以者由不覺悟唯識性故思渴耶慧往來馳鶩生死輪轉遠離諸佛菩薩善違背解脫動搖正慧不能修治八支聖道於彼三乘乃至一乘都無所由起執著不見聖諦於密嚴名號尚不得聞何況其土而能得入
그대여, 깊이 선정을 닦은 이는 모두 이 식에 대하여 맑게 아견(我見)을 제거하나니, 너와 모든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렇게 할 것이며, 이미 스스로가 부지런히 닦았거든 다시 남들을 위하여 말해 주어 그들로 하여금 속히 밀엄토에 들어가게 하라.”
037_0130_b_16L仁主諸深定者咸於此識淨除我見汝及諸菩薩摩訶薩亦應如是旣自勤修復爲人說令其速入密嚴佛土

8. 아뢰야즉밀엄품(阿賴耶卽密嚴品)
037_0130_b_19L大乘密嚴經阿賴耶卽密嚴品第八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이 장식이 곧 밀엄인 뜻을 밝히려 하여 여실견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130_b_20L爾時金剛藏
爲明此藏識
卽密嚴之義
告如實見言

지남철이 쇠붙이를 끌어들이듯
언제나 스스로 움직이나니
온거(蘊車)의 성품이 안정됨같이
구르고 움직임은 습기 때문이라네.
037_0130_b_22L如磁石吸鐵
常能自轉動
如蘊車性定
轉動由習氣

나무와 진흙과 풀과 대 따위
그리고 새끼줄로 이룬 집이
화합하여 있는 듯 보이는 바니
몸의 온법(蘊法)도 그러하다오.
037_0130_b_23L草木土竹等
及繩以成舍
和合而可見
身蘊亦如是
037_0130_c_01L
지남철이 쇠를 끌고 시체가 서니
구르고 움직임이 정이 있는 듯
일체는 모두 다 그러하나니
이렇듯 온법이란 주체가 없네.
037_0130_c_01L起屍磁石鐵
轉動如有情
一切皆亦然
如是蘊無我

때에 보수(寶手)보살이 중색왕(衆色王)에게 말하였다.
時寶手菩薩
白衆色王言

왕이여, 이제 응당 청해 물으오.
금강장 선정을 닦는 이들은
일체의 모든 세간에
있는 바 여러 가지의 법에
037_0130_c_03L王今應請問
金剛藏定者
一切諸世閒
所有於衆汝

깨달을 것 없으며 깨달음 떠나
여러 가지 말들도 멀리 떠나니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 따위의
두 가지의 이름과 별명이라.
037_0130_c_05L無覺離於覺
遠離諸言詮
相應不相應
二種之名字

세간에 있는 저 모든 것
자성이 어떻게 머무르는지
이에 모인 모든 불자들은
모두가 한 뜻으로 듣기 원하오.
037_0130_c_06L彼世閒所有
自性云何住
此會諸佛子
專心咸願聞

중색최승왕은 즉시에 뜻을 따라 물었다.
037_0130_c_07L衆色最勝王
卽隨義而問

이름과 모양 따위의 경계
일체의 세간 법들은
다만 분별뿐인지
분별을 떠나서 있는 것인지
그와 같이 세워진 이름
그 이름들은 무엇에 의지하였소.
037_0130_c_08L名相等境界
一切世閒法
爲唯是分別
爲離分別有
如其所立名
是名依何住

금강장이 듣고 즉시에 중색왕에게 말씀하였다.
037_0130_c_10L金剛藏聞已
卽告色王言

일체는 다만 이름만 있는 것
그리고 다만 생각만 세운 것
말씨가 다른 까닭에
말할 바도 얻을 수 없어.
037_0130_c_11L一切唯有名
亦唯想安立
從能詮異故
所詮不可得

네 가지 온법은 이름뿐이매
그러므로 이름이라 말한 것이니
마납파(摩納婆)라 부르는 이름까지도
말뿐이요 실체는 없음과 같아.
037_0130_c_12L四蘊唯名字
是故說爲名
如名摩納婆
但名無有體

모든 부처님과 불자들께서
이름은 오로지 모양에 있고
모양을 떠나서도 이름 있으나
분별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037_0130_c_13L諸佛及佛子
說名唯在相
離相而有名
不可得分別

그러므로 모든 모양을 따라
분별하여 이름이 있는 것이나
익토미물(匿兎美物) 같아서
거짓 이름이라 얻을 수 없어.
037_0130_c_15L是故依諸相
分別有諸名
如匿兔未勿
假名不可得

모양이 없는 것이거늘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하나
세간도 이와 같아서
모양을 떠나면 이름도 없네.
037_0130_c_16L於相無所有
愚夫妄分別
世閒亦如是
離相無有名

물병과 의복과 수레 따위는
이름과 말로서 분별하는 것
이름과 모양은 말할 수 있으나
체성은 있는 곳 없는 것이니.
037_0130_c_17L甁衣車乘等
名言所分別
名相雖可說
體性無所有

세간의 여러 가지 색법(色法)
다만 모양뿐이요 다른 것 없어
오직 모양을 따라 이름을 세우니
그를 일러 실다움이 없는 일이라 하네.
037_0130_c_19L世閒衆色法
但相無有餘
唯依相立名
是名無實事

왕께서는 마땅히 세법을 보소.
이름을 떠나서는 없는 것이니
다만 분별하는 마음으로써
취착하는 생각을 내고 있을 뿐.
037_0130_c_20L王應觀世法
離名無所有
但以分別心
而生於取著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취착은 나지 않을 터,
그러면 즉시에 전의(轉依)를 얻어
무진한 법을 깨치리.
037_0130_c_21L若離於分別
取著卽不生
無生卽轉依
證於無盡法

그러므로 언제나 대왕들께서는
생각하는 일을 살피옵소서.
다만 분별하는 마음뿐
그것을 떠나선 없는 것이니.
037_0130_c_23L是故大王等
常應觀想事
但是分別心
離此卽無有
037_0131_a_01L
형상인 몸이 자라나다가
무너져 흩어지면 몸과 기구[資]뿐
이러한 여러 가지 이름 따위는
모두가 오로지 빛깔의 생각
037_0131_a_01L形相體增長
散壞資與身
如是等衆名
皆唯色之想

생각과 이름과 그리고 분별
체성은 본래 다르지 않아
세속의 의식을 따르노라
세워진 이름도 같지 않다오.
037_0131_a_02L想名及分別
體性本無異
隨於世俗儀
建立名不同

만일에 명자를 모두 버리고
물건의 실체를 구하려 하면
과거와 그리고 미래세에서
이것은 모두가 할 수 없는 일.
037_0131_a_04L若捨離名字
而求於物體
過去及未來
此皆不可得

여러 가지 식들이 움직일 뿐이니
소지(所知)의 법이란 있지 않는 것
알아야 할 바[所知]란 것 이름뿐이니
세간이 모두 다 그러하다오.
037_0131_a_05L但諸識轉變
無有所知法
所知唯是名
世閒悉如是

이름으로 모든 법 분별하지만
법이란 이름에 맞지 않는 것
모든 법의 성품이 이와 같아서
분별에는 머물러 있지 않다오.
037_0131_a_06L以名分別法
法不稱於名
諸法性如是
不住於分別
법이란 오로지 이름일 뿐
모양도 제 성품이 있지 않나니
모양이 없는 것 이름도 없어
어느 곳에 분별이 있다 하리오.
037_0131_a_08L以法唯名故
相卽無有體
相無名亦無
何處有分別

만일 분별없이 되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항상 고요해
나무가 불길에 타고 난 뒤에
다시는 나무가 되지 않듯이.
037_0131_a_09L若得無分別
身心恒寂靜
如木火燒已
畢竟不復生

비유컨대 어떤 사람 짐을 지면
그를 일러 짐꾼이라 부르거니와
그의 지는 짐들이 다름에 따라
짐꾼의 이름도 달라짐 같아.
037_0131_a_10L譬如人負擔
是人名負者
隨其擔有殊
擔者相差別

이름은 지워진 짐덩이 같고
분별은 짊어진 짐꾼이라네.
이름이 가지가지 다른 까닭에
분별도 제각기 같지 않나니.
037_0131_a_12L名如所擔物
分別名擔者
以名種種故
分別各不同

말뚝을 보고서 사람을 삼고
사람을 보고서 말뚝을 삼아
사람과 말뚝의 두 가지 분별
오로지 명자만 있을 뿐이오.
037_0131_a_13L如見杌爲人
見人以爲杌
人杌二分別
但有於名字

여러 가지 큰 것[諸大]이 화합한 속에
분별하여 색이라 부르거니와
만일에 제대(諸大)를 분리시키면
체(體)는 마침내 얻지 못하리.
037_0131_a_14L諸大和合中
分別以爲色
若離於諸大
體終不可得
공덕이 물병 위에 의지함같이
물병이 이름에 의지함 같아
그들을 버리고 병만 취하면
물병은 마침내 얻지 못하리.
037_0131_a_16L如德依甁處
甁依名亦然
捨者而取甁
甁終不可得

물병은 병의 체(體)에 머물지 않고
이름도 이름 위에 머물지 않아
두 가지 화합하여 분별을 내니
이름의 요량도 있는 것 아니리.
이러한 선정에 머물면
그 마음 동요치 않으리.
037_0131_a_17L甁不住甁體
名豈住於名
二合分別生
名量亦非有
住於如是定
其心不動搖

비유컨대 금이나 돌 따위가
본래에는 물기가 없었지만
불길과 더불어 화합하면
물같이 흘러서 움직이나니
037_0131_a_19L譬如金石等
本來無水相
與火共和合
若水而流動

장식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본체는 유전(流轉)하는 법이 아니나
모든 식과 더불어 어울리면[相應]
모든 법과 한 가지 흘러 돈다[流轉].
037_0131_a_20L藏識亦如是
體非流轉法
諸識共相應
與法同流轉

쇠붙이가 자석 때문에
두루 돌며 움직임같이
두 가지가 생각은 없으나
모양은 생각 있는 듯
037_0131_a_22L如鐵因磁石
周迴而轉移
二俱無有思
狀若有思覺

아뢰야와 그리고 7식들도
마땅히 알라. 그러하나니
습기의 오랏줄로 끄는 바이매
사람이 없어도 있는 듯해라.
037_0131_a_23L賴耶與七識
當知亦復然
習氣繩所牽
無人而若有
037_0131_b_01L
유정들의 몸에 두루 가득해
험한 갈래 빠짐없이 돌아다님이
쇠붙이와 그리고 지남철같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모르네.
037_0131_b_01L遍滿有情身
周流於險趣
如鐵與磁石
展轉不相知

어떤 때는 험한 갈래 벗어 나와서
일정한 지위에 머무를 수 있게 되나니
신통과 그리고 자재한 힘과
요술 같은 삼마지 수릉엄 선정
037_0131_b_03L或離於險趣
而得住於地
神通自在力
如幻首楞嚴

내지는 다라니를
모두 이루고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면서
그것으로 공양(供養)을 삼으신다오.
037_0131_b_04L乃至陁羅尼
莫不皆成滿
讚佛實功德
以之爲供養

어느 때는 무량한 몸 나타내시고
한 몸에 무량한 손 나타내시며
어깨와 머리와 입과 혀 등등
더욱더욱 모두가 무량하시어
시방의 모든 나라 두루 나아가
부처님께 공양하기 한량이 없네.
037_0131_b_05L或現無量身
一身無量手
肩頭口及舌
展轉皆無量
往詣十方國
供養諸如來

꽃이나 의복을 비 내리시고
화관이나 그리고 영락 따위도
가지가지 보배가 한량이 없어
수미산 더미같이 쌓여지고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에게
살바야(薩婆若)를 가지고 공양 올리네.
037_0131_b_07L雨花及衣服
頭冠與瓔珞
種種寶莊嚴
積如須彌等
供養薩婆若
佛及諸佛子

어느 때는 보배로 궁전을 지어
구름같이 모든 채색 갖추어 놓고
모든 하늘 선녀로 변화하시어
그 사이에 놀거나 거처하면서
기악(伎樂)과 여러 가지 묘한 소리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037_0131_b_09L或作寶宮殿
如雲備衆彩
化現諸天女
遊處於其中
妓樂衆妙音
供養於諸佛

어떤 때는 부처님과 보살과 함께
움직이고 머물음을 항상 같이해
일체의 마군과 원수진 이들
자재롭게 모두 다 항복 받고서
스스로 깨닫는 성지(聖智)를 얻고
올바른 선정으로 장엄하시네.
037_0131_b_11L或與佛菩薩
遊止常共俱
一切諸魔怨
自在而降伏
得自覺聖智
正定以莊嚴

어느덧 의지한 바 바꾸어지고
즉시에 법무아(法無我)를 보게 되나니
5법과 그리고 3자성이며
그리고 8종식(種識)도 보게 되리라.
037_0131_b_13L已轉於所依
卽見法無我
五法三自性
及與八種識

어느 때는 나투신 몸 광대하시고
어느 때는 나타내심이 미진과 같아
가지가지 몸매의 빛과 상으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037_0131_b_15L能成就諸明
住定常供養
或現身廣大
或現如微塵
種種諸色身
供養於諸佛

어느 때는 몸을 제찰(諸刹)에 넣고
모든 세계 들어다 겨자에 넣네.
큰 바다가 변하여 소 발자국 되고
소 발자국 변하여 큰 바다 되네.
037_0131_b_17L或身納諸剎
剎入芥子中
大海爲牛迹
牛迹或爲海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모든 유정들
옹색하고 괴로운 일 하나도 없고
평등하게 자용(資用)을 베푸시는 일
땅덩이와 그리고 해ㆍ달과 같고
037_0131_b_18L其中諸有情
無有所逼惱
平等施資用
如地及日月

물 같으며 그리고 바람과 같고
보물의 섬[寶島]과 같고 묘한 약 같아
골고루 모든 이익 이루어 가며
길이길이 모든 유정 길러 주시네.
037_0131_b_19L如水與火風
如寶洲妙藥
普能作饒益
長養諸有情

모든 법 생멸이 없고
단멸도 영원도 아니요
같은 것 다른 것도 아니며
오는 것 가는 것도 아니나
허망하게 갖가지 이름을 세우니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遍計性]이라.
037_0131_b_21L諸法不生滅
不斷亦不常
不一亦不異
不來亦不去
妄立種種名
是爲遍計性
037_0131_c_01L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 같고 건달바성과 같고
아지랑이나 물속의 달 같고
불 바퀴나 구름이나 우레 같은 것
이 가운데 허망하게 취하는 바는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037_0131_b_23L諸法猶如幻
如夢與乾城
陽焰水中月
火輪雲雷等
此中妄所取
是爲遍計性

이렇고 저러한 이름과 말로
이렇고 저러한 법을 부르나
거기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매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037_0131_c_02L由彼彼名詮
以名彼彼法
於彼不可得
是爲遍計性

일체의 세간법은
명ㆍ색을 떠나지 않으니
능전(能詮)을 떠나서는
소전(所詮)도 없어
이러한 법계성을
세간이라 한다네.
037_0131_c_03L一切世閒法
不離於名色
若離於能詮
所詮不可得
如是遍計性
我說爲世閒

눈이나 빛들이 인연이 되어
세 가지 화합으로 일어나는 것
소리는 북을 쳐서 일어나는 것
새 싹은 땅과 씨로 생겨나는 것
037_0131_c_05L眼色等爲緣
因三和合起
聲依桴鼓發
芽從地種生

궁전과 그리고 병과 옷가지
중연(衆緣)으로 일어나지 않음이 없어
유정과 그리고 모든 법들은
모두가 의타의 성품[依他性]이니라.
037_0131_c_06L宮殿與甁衣
無依衆緣起
有情及諸法
此悉依他性

스스로 깨달은 성지의 경계
이 성품은 이름이 진실이라네.
모든 법상의 차별들
이미 그 자성을 말했나니
자성의 문을 떠나서는
모든 법을 밝히지 못해.
037_0131_c_08L若法是無漏
其義不可捨
自覺聖智境
此性名具實
諸法相差別
已說其自性
若離自性門
諸法不明了

모든 물건이 화합하여서
현전에 요술 모양 생기었으니
모든 빛깔 아무리 같지 않으나
성품은 모두가 결정 없다고.
037_0131_c_10L如衆物和合
現作幻化形
衆色雖不同
性皆無決定

세상의 모든 일 이러하나니
가지가지 하나도 실답지 않아
허망한 생각으로 집착하는 바
두루두루 계교하여 남음이 없네.
037_0131_c_12L世事悉如是
種種皆非實
妄情之所執
遍計無有餘

비유컨대 마니 보배
빛깔 따라 모양 나타내
세간법도 그러하여
분별 따라 생겼을 뿐.
037_0131_c_13L譬如摩尼寶
隨色而像現
世閒亦復然
但隨分別有

체와 용이 있는 곳 없음이
이것이 변계의 성품이니
건달바의 성과 같아서
성이 아닌 데 그런 듯 보네.
037_0131_c_14L體用無所在
是爲遍計性
如乾闥婆城
非城而見似

그러나 까닭이 없이
이렇게 보는 것도 아니니
세간의 갖가지 물건도
응당 이런 것임을 알라.
037_0131_c_16L亦非無有因
而能如是見
世閒種種物
應知亦復然

해와 달의 궁전과
모든 산과 보산(寶山)은
구름과 연기에 부딪치나
한 번도 잡란(雜亂)치 않아
037_0131_c_17L日月等宮殿
諸山及寶山
煙雲於擊觸
未嘗有雜亂

공통성도 없고 개성[自性]도 없어
체성이 모두 있는 것 아니니
다만 분별하는 바인
변계의 자성이 있을 뿐.
037_0131_c_18L無共無自性
體性皆非有
但是所分別
遍計之自性

모든 물건은 원인에서 생긴 것 아니며
또 원인이 없이 생긴 것도 아니니
있다 하고 없다 함이
모두 망정으로 집착하는 것
037_0131_c_20L諸物非因生
亦非無有因
若有若非有
此皆情所執

이름은 형상을 따라 생기고
두 가지는 분별에서 일어나고
바른 지혜와 여여(如如)는
분별을 멀리하였네.
037_0131_c_21L名依於相起
二從分別生
正智及如如
遠離於分別

마음은 형상같이 나타나고
형상은 뜻의 의지가 되니
뜻과 5심(心)이 나는 일
바다의 파랑도 같아.
037_0131_c_22L心如相顯現
相爲意所依
意與五心生
猶如海波浪
037_0132_a_01L
습기는 시초가 없고
경계도 그러한 것이
마음은 습기에 의하여 나고
경계는 마음을 어지럽게 해
037_0132_a_01L習氣無有始
境界亦復然
心因習氣生
境令心惑亂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일체의 모든 종자인 마음이
경계와 같이 나타나는 것
이것을 일러서 세간이라 하오
037_0132_a_02L依止賴耶識
一切諸種子
心如境界現
是說爲世閒

7식과 그리고 아뢰야식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내나니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알음알이는
항상한 것 아니며 단멸도 아니네.
일체 세간의 모든 것들은
있는 듯이 제각기 널리 있나니.
037_0132_a_03L七識阿賴耶
展轉互相生
如是八種識
不常亦不斷
一切諸世閒
似有而安布

어떤 이는 계교하되 모든 중생이
나[我] 등의 세 가지가 화합하여서
가지가지 알음알이 발생시키고
여러 가지 경계를 분별한다고.
037_0132_a_05L有計諸衆生
我等三和合
發生種種識
了別於諸境

어떤 이는 허망하게 헤아리면서
작자(作者)와 그리고 업인(業因) 때문에
범천 따위 안팎의 모든 세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을 하지만
037_0132_a_07L或有妄計言
作者業因故
生於梵天等
內外諸世閒

작자와 업인과 그리고 미진(微塵)은
원래 세간을 짓지 않는 것
오로지 아뢰야가 변현(變現)하여서
경계인 듯 보였을 뿐이랍니다.
037_0132_a_08L世閒非作者
業及微塵作
但是阿賴耶
變現似於境

장식은 인연이 짓는 것 아니며
장식도 인연이 짓는 것이 아니니
모든 식이 제아무리 흘러 돌아도
세 가지가 화합하는 일은 없어라.
037_0132_a_09L藏識非緣作
藏亦不非緣
諸識雖流轉
無有三和合

아뢰야의 본체는 항상 머무니
여러 가지 알음알이 그와 함께해
둥근 것과 그리고 물 정기[水精]같고
별들이 달 곁에 같이 있는 듯.
037_0132_a_11L賴耶體常住
衆識與之俱
如輪與水精
亦如星共月

이로부터 습기가 생겨서
새록새록 자라나고
다른 짐도 자라게 하고
나머지 식들도 그렇게 하네.
037_0132_a_12L從此生習氣
新新自增長
復增長餘載
餘識亦復然

이렇듯 생사는 굴러다녀도
깨달은 이 마음은 굴지 않나니.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울 때
차례차례 굴러 옮기어 가서
그 나무를 태우기 끝이 나고는
또다시 다른 나무 태움과 같이.
037_0132_a_13L如是生死轉
悟者心無轉
譬如火燒木
漸次而轉移
此木旣已燒
復更燒餘木

아뢰야식에 의지한
무루심(無漏心)도 그러하니
모든 유루 점차로 없애 버리고
길이길이 윤회 법 쉬어 버리네.
037_0132_a_15L依止賴耶識
無漏心亦然
漸除諸有漏
永息輪迴法

이것이 현법락(現法樂)이며
삼마지를 성취하는 것
성인들이 이에서 나와
세계에서 세계로 이른다네.
037_0132_a_17L此是現法樂
成就三摩地
衆聖由是生
從剎至於剎

비유컨대 미묘한 금이
돌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슬기로운 이 잘 연마하여
금은 뚜렷이 나타나나니.
037_0132_a_18L譬如微妙金
在鑛不能見
智者巧陶鍊
其金乃明顯
장식도 그러하여
습기에 얽매였거늘
삼마지로 맑게 제거하면
깨달음은 항상 밝으리.
037_0132_a_19L藏識亦如是
習氣之所纏
三摩地淨除
覺者常明見

낙유[酪]를 흔들지 않으면
마침내 소(酥)를 얻지 못하니
그러므로 슬기 있는 이
낙을 흔들어 소를 얻음과 같네.
037_0132_a_21L如酪未攢搖
酥終不可得
是故諸智者
攢酪而得酥

장식도 그러하여서
식들에게 얽매였으나
밀엄정을 닦는 이들은
부지런히 관하여 얻네.
037_0132_a_22L藏識亦復然
諸識所纏覆
密嚴諸定者
勤觀乃能得
037_0132_b_01L
밀엄은 크게 밝은 것
묘지(妙智)의 다른 이름이니
불자가 부지런히 닦아
이 세계에 태어나시라.
037_0132_a_23L密嚴是大明
妙智之殊稱
佛子勤修習
生於此剎中

색과 그리고 무색계
공(空)ㆍ식(識)ㆍ비비상(非非想)에서
항상 부지런히 닦고
이곳에 와서 태어나리.
037_0132_b_02L色及無色界
空識非非想
於彼常勤修
而來生是處

이 가운데 모든 불자는
위광이 해와 달 같아
수행하여 바른 정(定) 얻고
어울리는 도를 연설하시네.
037_0132_b_03L此中諸佛子
威光猶日月
修行得正定
演說相應道
부처님들이 관정(灌頂)해 주시고
모두에게 그 지위를 주시니
여래의 깨치신 법은
보는 이에 따라 의지를 바꾸리[轉依].
037_0132_b_04L諸佛與灌頂
咸皆授其位
如來所證法
隨見而轉依

밀엄 도량에 있으면서도
근기에 응하여 변화하니
그들의 즐기는 법 따라
공중에서 연설하시네.
037_0132_b_06L雖處密嚴場
應物而變化
隨彼愛樂法
住空而演說

그때에 금강장은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037_0132_b_07L是時金剛藏
復告大衆言

아뢰야는 무시(無始)로부터
희론에 훈습(薰習)되었고
업들에 얽매여져서
바퀴 돌기 끝이 없나니.
037_0132_b_08L賴耶無始來
爲戲論薰習
諸業所繫縛
輪轉無有窮

마치 큰 바닷물이
바람 때문에 물결이 일어
항상 생기고 항상 소멸하나
단멸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듯.
037_0132_b_09L亦如於大海
因風起波浪
恒生亦恒滅
不斷亦不常

자기의 마음 깨치지 못해
식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네.
자기의 마음 깨닫기만 하면
불길이 마른 섶을 태움과 같이
무루(無漏)법을 통달하여서
성인이라 이름 하리라.
037_0132_b_10L由不悟自心
隨識境界現
若了於自心
如火焚薪盡
通達於無漏
則名爲聖人

장식은 여러 경계를 변하여
세간에 가득하고
뜻은 나와 내 것을 집착하여
사량(思量)하며 항상 흘러 다니고
식들은 차별하여서
자기의 경계를 깨닫네.
037_0132_b_12L藏識變衆境
彌綸於世閒
意執我我所
思量恒流轉
諸識類差別
各各了自境

쌓고 모으는 것을 마음이라 하고
두루 쌓아 모은 것을 뜻이라 하고
깨닫는 것을 식이라 하니
5식이 현전의 경계를 취하네.
037_0132_b_14L積集業爲心
遍積集名意
了別名爲識
五識取現境

눈병 난 이가 털 바퀴를 보고
보는 데 따라서 미혹함같이
빛깔과 비슷한 마음 가운데
빛깔이 아닌 것을 빛깔이라네.
037_0132_b_16L如翳見毛輪
隨見而迷惑
於似色心中
非色計於色

비유컨대 마니 구슬이
햇빛과 달빛에 비추어져서
마땅히 나타날 바에 따라
자기 유(類)의 물건을 비 내림같이.
037_0132_b_17L譬如摩尼珠
日月光所照
隨其所應現
各雨自類物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여래의 청정한 장(藏)이
습기와 화합하여서
변현하여 세간에 두루하시네.
037_0132_b_18L阿賴耶亦爾
如來淸淨藏
和合於習氣
變現周世閒

무루와 더불어 상응하여서
여러 가지 공덕 법을 비 내리시니
비유컨대 우유가 변하여서
낙(酪)이나 낙장(酪漿)을 이룸과 같이
037_0132_b_20L與無漏相應
雨諸功德法
譬如乳變異
成酪至酪漿

장식도 그러하여서
변한 것이 여러 빛인 듯함이
눈병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 같고
유정들도 또한 그러해.
037_0132_b_21L藏識亦如是
變似於衆色
如翳見毛輪
有情亦復爾

악한 습기의 가리움이
장식의 눈 속에 머문 까닭에
모든 빛깔이 아닌 곳에서
보는 바 이러한 모든 빛깔은
아지랑이와 같아서
유와 무를 모두 다 멀리하였네.
037_0132_b_22L以惡習氣翳
住藏識眼中
於諸非色處
此所見諸色
猶如於陽焰
遠離於有無
037_0132_c_01L
아뢰야를 익히어 나타난 바를
그대가 눈과 빛깔[眼色]에 의지하여서
색(色)인 듯한 식심을 내는 것이나
요술의 눈 속에 머문 것 같아.
037_0132_c_01L習賴耶所現
仁者依眼色
而生似色識
如幻住眼中

나부끼고 움직임은 아지랑이와 같고
색들은 모두가 장식이라네.
색들과 습기가 상응하여서
변한 듯하지만 실체는 없는 것.
037_0132_c_03L飄動猶熱焰
色皆是藏識
與色習相應
變似體非有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해
여러 가지 혼취(昏醉)와 방일 속에서
앉고 눕고 그리고 미쳐 달리며
불끈불끈 모든 사업 일으키나니.
모두가 아뢰야식이니
성하게 밝은 해가
땅 위에 빛을 펴면
증기는 물같이 흐르고
갈수(渴獸)는 쫓아다니듯
아뢰야도 그러하다.
037_0132_c_04L愚夫妄分別
諸惛醉放逸
坐臥及狂走
頓起諸事業
皆是賴耶識
猶如盛赫日
舒光照於地
烝氣如水流
渴獸望之走
賴耶亦復爾

체성은 실제로 색이 아니나
색인 듯 비슷하게 나타나나니
악각(惡覺)을 허망히 내는 이
자석이 쇠를 당김과 같아.
037_0132_c_07L體性實非色
而似於色現
惡覺妄生者
如磁石吸鐵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정식은 비록 없으나
정식인 듯이 움직이니
이것이 아뢰야식일세.
037_0132_c_09L迅速而轉移
雖無於情識
似情識而動
如是賴耶識

생사에 끄달리어
여러 갈래로 왕래하나니
내가 아니되 나인 듯해라.
037_0132_c_10L爲生死所攝
往來於諸趣
非我而似我

바다에 뜬 물건과 같이
생각 없이 물을 따라 흐르니
아뢰야는 분별이 없이
몸에 의지하여 운동하네.
037_0132_c_11L如海中漂物
無思隨水流
賴耶無分別
依身而運動

비유컨대 두 코끼리 싸움을 하되
상처를 입은 것이 길이 물러나
아뢰야도 또다시 이와 같아서
물듦을 끊으면 유전이 없어.
037_0132_c_12L譬如二象鬪
被傷者永退
賴耶亦如是
斷染無流轉

비유컨대 맑은 연꽃이
진흙을 떠나서 희고 고우니
인천(人天)이 모두가 소요하면서
누구나 아끼고 즐겨함같이
037_0132_c_14L譬如淨蓮華
離泥而皎潔
人天皆受用
莫不咸珍敬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습기의 진흙을 나와
의지를 돌리고 청정 얻으면
불보살의 소중히 하시는 바라.
037_0132_c_15L如是賴耶識
出於習氣泥
轉依得淸淨
佛菩薩所重

비유컨대 수승한 보배를
야인은 천히 여기지만
만일 면류(冕旒)를 장식하면
왕에게 정대(頂戴)됨같이
037_0132_c_16L譬如殊勝寶
野人所輕賤
若用飾冕旒
則爲王頂戴

아뢰야식도 그러하여서
청정한 이 불성을
범위(凡位)는 항상 잡염하지만
불과는 언제나 보배로 지녀.
037_0132_c_18L如是賴耶識
是淸淨佛性
凡位恒雜染
佛果常寶持

아름다운 구슬이 물속에 있어
이끼에 얽히고 덮임과 같이
아뢰야가 생사에 처해 있음도
습기에 얽히어서 못 나타나.
037_0132_c_19L如美玉在水
苔衣所纏覆
賴耶處生死
習氣縈不現

이러한 아뢰야식에는
두 가지 취상[二取相]이 생기니
뱀이 두 머리를 가졌으나
즐김을 따라 함께 가는 듯.
037_0132_c_20L於此賴耶識
有二取相生
如蛇有二頭
隨樂而同往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색과 상들을 갖추었으니
일체의 모든 세간은
이를 취해 색이라 하네.
037_0132_c_22L賴耶亦如是
與諸色相具
一切諸世閒
取之以爲色
037_0133_a_01L
악하게 깨달은 이 미혹하여서
계교하되 아소(我所)와 아(我)라고 하며
그리고 있다거나 없다고 하여
마음대로 세간을 지으려 하네.
037_0133_a_01L惡覺者迷惑
計爲我我所
若有若非有
自在作世閒

아뢰야가 비록 변현하나
체성은 항상 깊고 깊은 것
모든 무지한 사람
모두 깨닫지 못하리.
037_0133_a_02L賴耶雖變現
體性恒甚深
於諸無知人
悉不能覺了

비유컨대 요술쟁이가
요술로 짐승들을 만들어 내니
다니거나 뛰거나 하여
유정인 듯하되 실답지 않아.
037_0133_a_04L譬如於幻師
幻作種種獸
或行而或走
似有情非實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요술로 일체의 세간과
모든 유정을 지으나
체성에 진실이 없어.
037_0133_a_05L賴耶亦如是
幻作於世閒
一切諸有情
體性無眞實

범부는 알 수 없고
허망하게 취착을 내니
미진과 승성(勝性)과
유ㆍ무의 다른 분별과
그리고 범천과 장부 따위의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킨다네.
037_0133_a_06L凡愚不能了
妄生於取著
起微塵勝性
有無異分別
及與於梵天
丈夫等諸見

분별은 모두가 뜻으로
세간을 분별하는 것.
이러한 분별의 소견은
본래 실제가 없어.
037_0133_a_08L分別皆是意
分別於世閒
此之分別見
本來無有實

비유컨대 그림의 물질과 같고
또다시 무지개의 형상과 같고
그리고 구름 속의 물건과
병난 눈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과
여인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듯
꿈속에 여러 색을 보는 것 같고
037_0133_a_10L譬如畫中質
亦如虹霓像
及以雲中物
翳眼見毛輪
女人窺鏡容
如夢觀衆色

제궁(帝弓)과 메아리 같고
나무 그림자와 건달바성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의 물결 같고
못 속의 달 그림자 같네.
037_0133_a_12L如帝弓谷響
樹影與乾城
熱時陽焰水
池中明月像

이러한 모든 헤아림은
아뢰야에서 허망하게 취하니
이들을 관찰할 때에
장식뿐임을 깨치면
037_0133_a_13L如是諸計度
於賴耶妄取
觀察是等時
諦了唯藏識

즉시에 세간의 모습이
의지한 바인 일체의 법을 통달하여
이 모든 분별의 소견이
즉시에 모두 없어지리라.
037_0133_a_14L卽達世閒相
所依一切法
是諸分別見
卽皆而轉滅

아뢰야는 의(意) 따위와
모든 법과 습기의 의지가 되어
언제나 분별심 때문에 흔들리네.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즉시에 무루도(無漏道)를 이루어
항상하고 변하지 않아 허공과 같으리.
037_0133_a_16L賴耶是意等
諸法習氣依
常爲於分別
心之所擾濁
若離於分別
卽成無漏道
常恒而不變

만일 아뢰야에서
삼마지를 얻으면
즉시에 무루법과
여의(如意)ㆍ정(定)ㆍ해탈과
037_0133_a_18L猶若於虛空
若於阿賴耶
獲得三摩地
則生無漏法
如意定解脫

그리고 4무외와
10력과 좋은 방편과
자재와 그리고 신통과
이러한 공덕들을 내어
037_0133_a_20L及以四無畏
十力幷善巧
自在與神通
如是諸功德

열 가지의 구경원(究竟願)을 일으켜
뜻으로 이룬 미묘한 몸
길이 의지를 돌려
식계(識界)에 항상 안주하여서
체(體)는 허공의 성같이
망가지지 않고 다하지 않으리.
037_0133_a_21L起十究竟願
意成微妙身
永轉於所依
識界常安住
體同虛空性
不壞亦不盡

여래는 모두 밝게 보시니
세간은 증감이 없고
유정은 다시 나지 않고
열반은 없어지지 않네.
037_0133_a_23L如來悉明見
世閒無增減
有情復不生
涅槃者非滅
037_0133_b_01L
이 세계와 다른 세계
똑같이 한 법성이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어쩌면 세상에 안나오셔도
법성은 본래로 상주하여서
상견(常見)도 아니요, 단견(斷見)도 아니네.
037_0133_b_01L此剎及餘剎
同於一法性
諸佛出於世
或不出於世
法性本常住
不常亦不斷

만일에 해탈을 얻으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이는 여래의 모든 지성(智性)과
3세의 부처님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평등을 얻지 못하리.
037_0133_b_03L又若解脫者
而有情界滅
卽壞於如來
一切之智性
三世諸佛境
不得於平等

만일에 열반에 들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뉘라서 괴로움을 떠나서
유여(有餘)와 무여(無餘)를 얻으리.
037_0133_b_05L又若般涅槃
有情界滅者
是誰離於苦
得有餘無餘

마군과 사견을 항복 받는 일
모두가 마땅히 허망한 말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모든 수승한 관행자(觀行者)
만일 해탈을 증득하면
그 몸은 상주하리라.
037_0133_b_07L降魔伏邪見
皆應是妄說
是故應當知
諸勝觀行者
若證於解脫
其身則常住
영원히 취온(取蘊)을 떠나고
모든 습기를 멸해 버리니
비유컨대 뜨거운 쇠를
찬물에 던져 넣으면
뜨거운 김은 제거하였으나
쇠의 본체는 망가지지 않아.
037_0133_b_09L永離於取蘊
滅除諸習氣
譬如以熱鐵
投之於冷水
熱勢雖已除
其鐵體無壞

여러분 마땅히 알라.
아뢰야는 바다와 같아
언제나 희론 따위의
추중(麤重)한 바람을 맞아
5법과 3자성과
모든 식의 물결이 상속하니
037_0133_b_11L諸仁應當知
阿賴耶如海
常爲於戲論
麤重風所擊
五法三自性
諸識浪相續

있는 바가 모든 경계에
그 모양이 나부끼고
뜻 없는 속에서
뜻인 듯하나 실체는 없네.
037_0133_b_13L所有於境界
其相而飄動
於無義處中
似義實無體

만일 깨달으면 모두 공한 것
의(依)를 돌리어 항상 다함이 없어
밀엄에 머물러 달무리같이
그림자 시방에 나타나리라.
037_0133_b_14L若悟則皆空
轉依恒無盡
住密嚴如月
影現於十方

마땅히 알라. 아뢰야식은
온법의 조림(稠林) 속에 운행하나니
말나(末那)가 앞에서 인도가 되고
의식은 능숙히 결단해 아니
037_0133_b_15L應知賴耶識
行於蘊稠林
末那爲先導
意識能決了

색 따위 일체의 모든 경계와
그리고 다섯 가지 식신(識身)들이요
근(根)과 경(境)과 더불어 화합하여서
현전의 경계를 분별하나니
자기의 경계로 취할 바이며
모두가 이것이 아뢰야라오.
037_0133_b_17L色等一切境
及以五識身
與根境和合
了於現境界
自境之所取
皆是阿賴取

장식은 수(壽)ㆍ난(煖)ㆍ촉(觸)과
더불어 화합한 성품이고요
말나는 이 식에 의지하였고
이 식은 또 다시 의(意)에 머물러
나머지 다섯 가지 알음알이는
또다시 자기 근[自根]에 머문다오.
037_0133_b_19L藏識與壽煖
及觸和合性
末那依此識
識復住於意
所餘五種識
亦住於自根

심의(心意)와 모든 식
온법에 안주하여서
업습(業習)에 얽매인 채로
끝없이 흘러 도나니
037_0133_b_21L心意及諸識
而安住於蘊
爲業習繫縛
流轉無有窮

이렇게 있는 바 업은
모두 탐애(貪愛)를 말미암으니
이미 법으로 몸을 받고
다시 업으로 법을 지어
037_0133_b_22L如是所有業
皆由於貪愛
旣以業受身
復以身造業
037_0133_c_01L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 받으니
앞뒤로 인(因)에 의하여
천천히 행하여 물벌레 같네.
037_0133_b_23L捨於此身已
更受於餘身
前後以依因
徐行如水蛭

심(心)과 그리고 모든 심소(心所)
상속하여 제취(諸趣)를 내고
다시 더욱 적집(積集)하여서
모든 온법의 숲 속에 머물러.
037_0133_c_02L心及諸心所
相續生諸趣
更展轉積集
住諸蘊稠林

수(壽)ㆍ난(煖) 그리고 식이
만일 몸에서 떠나면
몸은 깨달음 없음이
나무나 돌 같으리.
037_0133_c_03L壽煖及與識
若捨離於身
身則無覺知
猶如於木石

장식은 심(心)이라 하고
아(我)를 집착함이 의(意)요
능히 모든 경계를 취함이
식(識)이라 부른다네.
037_0133_c_04L藏識是爲心
執我名爲意
能取諸境界
以是說爲識

업을 채집(採集)하는 것이 심이요
의는 두루 채집하는 것이요
의식은 능히 두루 아는 것
5식은 현전에 분별하는 것
037_0133_c_06L採集業爲心
意爲遍採集
意識能遍了
五識現分別

심은 능히 몸을 지니고
말나는 모든 갈래에 착(着)하고
의식은 능히 두루 깨닫고
5식은 자기의 경계를 반연해.
037_0133_c_07L心能持於身
末那著諸趣
意識能遍了
五識緣自境

장식으로써 원인을 삼아
다른 식들이 이에서 나고
의ㆍ의식은 반연하는 바를
간단(間斷)없이 흘러 도나니[流轉].
5식은 또다시 증상연(增上緣)들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생겨나는 것
자기 근에 딸린 일같이 섬김은
이것이 증상(增上)인 까닭이라오.
037_0133_c_08L藏識以爲因
從是生餘識
意意識所緣
無閒而流轉
五識復更待
增上緣而生
同時自根事
是爲增上故

이 몸은 기시(起屍)와 같고
더운 날 아지랑이 같네.
인연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니
허망도 아니요 진실도 아니네.
037_0133_c_11L是身如起屍
亦如熱時焰
隨行因緣轉
非妄亦非實

수(受)에게 끄달린 바 되어
성품이 공하여 아(我)가 없나니
의(意) 등의 모든 전식(轉識)은
심과 더불어 함께 생기고
037_0133_c_12L爲受之所牽
性空無有我
意等諸轉識
與心而共生

5식은 또다시 의식을 따라
의지하는 까닭에 일어나나니
이렇듯 일체의 시간에
대지(大地)와 함께 움직이네.
037_0133_c_14L五識復更依
意識而因起
如是一切時
大地而俱轉

아뢰야는 애(愛)에게
훈(熏)되어 증장(增長)하니
자신이 증장하고는
다시 다른 식을 증장해
연이어 끊이지 않음이
물 푸는 도르래 같네.
037_0133_c_15L賴耶爲於愛
所熏而增長
旣自增長已
復增於餘識
展轉不斷絕
猶如於井輪

모든 식이 있는 까닭에
여러 갈래가 생기었으니
이러한 여러 갈래에
식은 다시 자라나서
037_0133_c_17L以有諸識故
衆趣而生起
於是諸趣中
識復得增長

식과 세간법들은
다시 서로 인이 되어
비유컨대 강물의 흐름
앞뒤가 끊이지 않고
037_0133_c_18L識與世閒法
更互以爲因
譬如河水流
前後而不斷

싹과 종자도
상속하여 잇따라 나니
각각 모습의 차별
분명히 나타난다오.
037_0133_c_20L亦如芽與種
相續而轉生
各各相差別
分明而顯現

행하는 식도 그러하여서
세 가지가 화합하고는
또다시 서로서로 화합하여
차별된 모습이 생겨나나니
이렇듯 흘러 돌아서
항상 끊임이 없네.
037_0133_c_21L行識亦如是
旣三和合已
而復更和合
差別相而生
如是而流轉
常無有斷絕

안팎의 모든 법
모두 이에서 생기니
어리석은 이 유심(唯心)인 줄 모르나
그대들은 부지런히 관찰하여라.
037_0133_c_23L內外一切法
皆因此而起
愚不了唯心
汝等勤觀察
037_0134_a_01L
때에 중색왕들이 다시 금강장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037_0134_a_01L時衆色王等
復向金剛藏
而作如是言

금강장은 두려움 없어
잘 밀엄에 드시어
능히 일체의 법을 펴시니.
037_0134_a_02L金剛藏無畏
善入於密嚴
能演一切法

부처님과 불자님들의
정정(正定)에서 사유하신
비할 바 없이 매우 기특한
법상이 드러나고 밝아집니다.
037_0134_a_03L佛及諸佛子
正定而思惟
無比甚奇特
顯明於法相

금강장 두려움 없는 분이여,
우리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존자께서 마니궁에 계실 적에
훌륭한 사자좌에 앉으시면
최승자들께 둘러싸여서
밀엄정에로 가십니다.
037_0134_a_05L金剛藏無畏
垂見爲宣說
尊處摩尼宮
居師子勝座
最勝子圍遶
往於密嚴定

원컨대 모든 불자께
유가의 수승한 법 말하여 주오.
이것은 월당불(月幢佛)께서
무리에게 연설하신 바
그 무리도 마땅히 이에 오리니
원컨대 말씀하기 지체를 마오.
037_0134_a_07L願爲諸佛子
說瑜伽勝法
此是月幢佛
爲衆所開演
彼衆當來此
願說而無倦

월당 여래도 많은 신변을 나타내
욕계의 궁전과 색계 안에서
불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모든 하늘에게 시위되어서
말씀하신 훌륭한 이취(理趣)들은
밀엄의 두려움 없는 법이라.
037_0134_a_09L此月幢如來
亦現多神變
於欲界宮殿
及於色界中
與佛子圍遶
諸天皆侍衛
所說勝理趣
密嚴無畏法

그곳의 유가자(瑜伽者)들이
이 말씀 듣고 나서는
자각성지(自覺聖智)
내증(內證)의 경계를 얻고
니야마(尼夜摩)와 그리고
정위(正位)의 즐거움을 두려워하여
037_0134_a_12L彼諸瑜伽者
聞說如是已
得自覺聖智
內證之境界
怖於尼夜摩
及正位之樂

실제에 머물지 못하고
선정 가운데 서로 살피며
모두가 생각하였다.
누가 실상을 증득하였으며
관행의 상수가 될까.
그 사람을 보기 바라네.
037_0134_a_14L不住於實際
定中互觀察
而皆各念言
誰已證實相
觀行之上首
願得見斯人

이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또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것이 옳은 정이며
어떤 것이 그른 정인가.
037_0134_a_16L此衆咸一心
復更重思惟
何者是於定
云何爲非定

또 어느 곳에 안정할 것이며
또 어떤 법으로써
정에 대(待)할 바를 삼으랴.
037_0134_a_17L復於何所定
又復以何法
爲定所待緣

저들 모든 불자가
다시 어떠한 정 안에서
삼마지의 힘으로
밀엄토 안을 보니
037_0134_a_18L彼諸佛子等
復於何所定
以三摩地力
見密嚴土中

청정한 최승자인
보살 무리의 왕이
머리에 보배관을 쓰고
32상을 갖추고
그리고 수형호도 갖추어
장엄하고 꾸민 것
037_0134_a_20L淸淨最勝子
菩薩衆之王
首戴於寶冠
具三十二相
及以隨形好
而作於嚴飾

그 불자들은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
미묘한 보배 끈을 걸고
무량한 불토로부터
이 모임에 와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037_0134_a_22L彼諸佛子等
悉皆從定起
挂微妙寶瓔
從無量佛土
而來於此會
同共以一心
037_0134_b_01L
큰 힘을 지닌 금강장
유가의 존자를 우러러보며
그들은 모두가 법락 얻고자
생각하며 입으로 간청하였다.
037_0134_b_01L瞻仰金剛藏
大力瑜伽尊
彼等皆思惟
得法樂而請

금강장이 보시고
사방을 돌아보며
화아(和雅)한 소리로
미소하며 말하네.
037_0134_b_02L金剛藏見已
周顧於四方
發於和雅音
微笑而告曰

너희들 모든 불자여
일심으로 잘 들어라.
유기의 선정 경계는
매우 깊어 부사의해
분별로 알 바가 아니니
정과 반연도 그러해.
037_0134_b_04L汝等諸佛子
一心咸諦聽
瑜祇定境界
甚深不思議
非分別所知
定及緣亦爾

욕구와 불선(不善)들을 멀리하여서
그리고 모든 산동(散動) 없애 버리면
심(尋)ㆍ사(伺)의 기쁘고 즐거움 있어
적정하여 초선(初禪)에 들어간다오.
이렇게 나아가는 차례로
4ㆍ8 내지 10선에 이르네.
037_0134_b_06L遠離欲不善
及以諸散動
有尋伺喜樂
寂靜入初禪
如是漸次第
四八至于十

아(我)에 집착한 외도들은
항상 이것을 닦고
성문과 벽지불도
모두 그러해.
037_0134_b_08L著我諸外道
常修習此定
聲聞辟支佛
亦復皆如是

제각기 세간 위에서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알되
온ㆍ처는 허공의 뭉치요
일체는 모두가 아가 없으며
037_0134_b_09L各知於世閒
諸法之自相
蘊處如空聚
一切皆無我

생각도 없으며 동작도 없고
세 가지가 화합하여 생겨났을 뿐
기관(機關)이 시체를 일으킴같이
본래 짓는 이 없는 것인 줄.
037_0134_b_10L無思無動作
但三和合生
如機關起屍
本無能作者

외도가 이 정(定)을 닦으면
공성(空性)이란 소견을 내니
이 사람은 법상을 미혹해
일체의 법을 무너뜨리네.
037_0134_b_12L外道修是定
起於空性見
此人迷法相
壞於一切法

만일에 부처님의 묘한 정 닦아
온법의 무아임을 잘 알면
즉시에 훌륭한 복취(福聚)를 내고
여러 가지 악견을 없애고 멸하리라.
037_0134_b_13L若修佛妙定
善知蘊無我
卽發勝福聚
滅除諸惡見

일체는 모두가 마음뿐이니
능상과 소상이 없고
계(界)도 없으며 온(蘊)도 없어
일체가 모두 무상(無相)이기에
분석하여 미진에 이를지라도
이것은 모두가 머무는 바 없어.
037_0134_b_14L一切皆唯心
無能相所相
無界亦無蘊
一切皆無相
分析至微塵
此皆無所住

어리석은 지아비 허망하게도
지(地)ㆍ수(水) 등의 성품을 분별하나니
그들의 성품을 모르는 이는
이러한 모양을 취하네.
037_0134_b_16L愚夫妄分別
彼地水等性
不知其性者
取於如是相

묘색(妙色)과 그리고 악색(惡色)과
사색(似色)과 여색(餘色)도 그러하나니
공중에 뜬 암무지개 숫무지개요
구름과 노을 속의 채색들 같네.
037_0134_b_18L妙色及惡色
似色餘亦然
如空中虹霓
雲霞等衆彩

뼈 가루가 온 세상에
가득 찬 줄로 관찰하며
그리고 여러 곳이 상(想)과 관(觀)으로
여러 가지 대(大)들을 관찰하되
몸에 색이 있나 색이 없는가
정자(定者)는 언제나 깊이 생각해.
037_0134_b_19L思惟如骨瑣
遍滿於世閒
及遍處想觀
觀於諸大等
身有色無色
定者常諦思

만일에 한 생각을 반연함에는
반연에 즉하여 청정을 말하나
만일에 그들을 분별함에는
그들에 즉하여 소연을 이루네.
037_0134_b_21L若於緣一心
卽緣說淸淨
如其所分別
卽彼成所緣

선정도 정에 든 자도 아닌 것에서
허망하게 계교하여 정이라 하니
정자(定者)는 선정에 들어 있어서
세상 모두 장식임을 깨달아 알고
법과 모든 법상을
모두 제거해 버리네.
037_0134_b_22L非定非定者
妄計以爲定
定者在定中
了世皆藏識
法及諸法相
一切皆除遣
037_0134_c_01L
훌륭한 선정을 얻은 이
잘 모든 정을 말하여
정을 닦는 사람들의
망지(妄智)로 아는 법을 깨뜨려.
037_0134_c_01L獲於勝定者
善說於諸定
破諸修定人
妄智所知法

어떤 사람 못난 슬기를 내어
법과 아(我)를 취하고
스스로 말하되 진실한 말로
모든 법을 선교(善巧)로 설한다 하면
037_0134_c_03L若人生劣慧
取法及於我
自謂誠諦言
善巧說諸法

모든 법상 계착하여
스스로 망가치고 남도 망가쳐
능ㆍ소가 없는 상(相)에
허망하게 차별된 소견을 내리.
037_0134_c_04L計著諸法相
自壞亦壞他
無能相所相
妄生差別見

단 맛은 열을 없애고
쓰고 시고 짠 맛은 담을 멈추고
매운 맛은 냉기(冷氣)를 제거하고
짠 맛은 풍질(風疾)을 멈추네.
037_0134_c_05L甜味能除熱
苦酸醎上淡
辛味除於冷
醎能已風疾
황담(黃痰)이 변해지는 까닭에
한 가지 학질 병이 생기고
어떤 때는 바람만으로
어떤 때는 세 가지가 화합한 까닭에
질병은 차별이 있고
옛 선인은 여러 처방 문을 시설했네.
037_0134_c_07L黃痰變異故
共生於瘧病
或時但因風
或因三和合
疾旣有差別
古仙設衆方

꿀[石蜜] 따위 6분(分)과
사탕과 여러 가지의 맛은
능히 유정들 몸의
갖가지 학질 병을 제거하네.
037_0134_c_09L石蜜等六分
沙糖及諸味
能除有情身
種種諸瘧病

만일에 법에는 자성이 있고
그리고 모든 상이 있는 것이라면
약에는 병을 제거할 성능이 없고
병든 이는 마땅히 낫지 못할 것.
어찌하여 세상은 모두들
약을 먹고 병이 낫는 일을 보는가.
037_0134_c_10L若法有自性
及以諸相者
藥無除病能
病者不應差
云何世咸見
服藥病消除

정자(定者)는 세간을 요달하기를
오로지 아뢰야식이 변하여서
상속하여진 것임을 비유하건대
요술 속의 여러 가지 짐승 같다네.
037_0134_c_12L定者了世閒
但是賴耶識
變異而相續
譬如衆幻獸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이 없고
온(蘊)과 온자(蘊者)도 없고
지분(支分)의 덕(德)도 없고
그리고 지분도 없으며
037_0134_c_13L無能相所相
無蘊及蘊者
亦無支分德
及以有支分

세간은 능작(能作)도 없고
또한 소작도 없으며
티끌이 쌓인 세간도 없고
방위와 처소에 갈 이 없네.
037_0134_c_15L世閒無能作
亦無有所作
無塵積世閒
無方處往者

처음에 가장 미세하다가
점차로 한 손가락같이 되고
내지 세 손가락 분량의
보물이 더욱더욱 화합하는 듯.
구나(求那)의 각각 차별된 것은
이러한 이치가 모두 없다네.
037_0134_c_16L無初最微細
漸次如一指
乃至三指量
寶物轉和合
求那各差別
如是義皆無

승성(勝性)이 세간을 짓는 것 아니며
시간이 능히 내는 것 아니며
또한 애락(愛樂)하는 성품과
그리고 세간 법의 지은 바 아니며
또한 원인이 없어서
자연히 있는 것도 아니니.
037_0134_c_18L非勝性作世
亦非時能生
亦非愛樂性
及三法所作
亦非無有因
自然而得有

이러한 업의 습기가
안 마음을 흔드는 까닭에
마음과 안근(眼根)에 의하여
갖가지로 허망하게 분별하고
037_0134_c_20L由斯業習氣
擾濁於內心
依心及眼根
種種妄分別

의(意)와 그리고 의식과
유정의 아뢰야가
널리 세상에 나타나니
요술쟁이가 물건을 만들 듯.
037_0134_c_21L意及於意識
有情阿賴耶
普現於世閒
如幻師造物

만일 능히 유식에 들면
이는 전의(轉依)를 깨치는 것이요.
만일 공의 성품을 말하면
곧 상이 유식임을 알리라.
037_0134_c_23L若能入唯識
是則證轉依
若說於空性
則知相唯識
037_0135_a_01L
병(甁) 따위는 본래 경계가 없으며
체상은 모두가 마음으로 지은 것.
병이 아님에 병인 듯 나타났으니
그러므로 공이라 말한다네.
037_0135_a_01L甁等本無境
體相皆心作
非甁似甁現
是故說爲空

세간에 있는 바 색(色)과
모든 하늘들의 궁전은
변하여 볼 수 있는 것
모두가 아뢰야라오.
037_0135_a_02L世閒所有色
諸天等宮殿
變異而可見
皆是阿賴耶

유정들의 몸에 딸린
머리로부터 수족에까지
갑자기 혹은 점차 생기되
아뢰야 아님이 없나니.
037_0135_a_04L有情身所有
從頭至手足
頓生或漸次
無非阿賴耶

습기가 마음을 흐리는 일
범우(凡愚)는 알 수 없는 것
이 성품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네.
037_0135_a_05L習氣濁於心
凡愚不能了
此性非是有
亦復非是空

사람이 물건들로써
병 따위를 깨침과 같이
물체가 만일 공하면
능파(能破)와 소파(所破)가 없는 것이라.
037_0135_a_06L如人以諸物
擊破於甁等
物體若是空
卽無能所破
아(我)가 묘고산(妙高山) 같으나
이 소견은 장애가 되지 않고
교만하여 공에 집착한 이
그 허물이 이에 지나리.
037_0135_a_08L我如妙高山
此見未爲礙
憍慢而著空
此惡過於彼

자처(自處)를 상응(相應)이라 하니
비처(非處)를 말하지 말 것이다.
만일에 비처를 연설하면
감로는 독약이 되리라.
037_0135_a_10L自處爲相應
不應非處說
若演於非處
甘露卽爲毒

일체의 유정들은
갖가지 소견을 내니
모든 소견 끊게 하려고
공의 이치를 말씀했다오.
037_0135_a_11L一切諸有情
生於種種見
欲令斷諸見
是故說空理

공을 듣고 실(實)에 집착하면
모든 소견을 끊지 못하리.
이 소견 없애지 못하면
병들고 가리움에 버린 바 된듯.
037_0135_a_12L聞空執爲實
不能斷諸見
此見不可除
如病翳所捨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움에
나무가 다하면 불도 없어져
나무가 만일 다 탔으면
공중의 불길도 응당 꺼지리.
037_0135_a_14L譬如火燒木
木盡火不留
見木若已燒
空火亦應滅

모든 소견이 멸하여질 때
지혜의 불길이 생기어 나니
번뇌의 나무를 널리 태우고
일체가 모두 다 청정해지니
모니(牟尼)는 이 지혜로써
밀엄하시고 해탈하셨네.
037_0135_a_15L諸見得滅時
生於智慧火
普燒煩惱薪
一切皆淸淨
牟尼由此智
密嚴而解脫

토끼의 뿔로써 큰 산을 쳐
무너뜨리는 일이란 볼 수 없는 것
석녀(石女)의 아이들이 화살을 잡고
물건을 쏘는 일 있지 않았고
037_0135_a_17L不見以兔角
觸壞於大山
曾無石女兒
執箭射於物

전쟁을 하려는 이 토끼 뿔의 활
구한다는 말들은 듣지 못했고
어느 한 곳에 석녀가 낳은 아이가
궁실을 짓는 일이 있을까 보냐.
037_0135_a_18L未聞欲鬪戰
而求兔角弓
何有石女兒
能造於宮室

일체 법의 공한 성품은
법과 더불어 항상 동체이니
태 속에 있을 때를 비롯하여서
색이 나자 이내 망가진다오.
037_0135_a_20L一切法空性
與法常同體
始於胎藏時
色生便壞滅

공(空)을 떠나서 멸함이 없고
색(色)을 떠나서 공이 없나니
달과 달빛 같아서
시종(始終)에 항상 다르지 않네.
037_0135_a_21L離空無有滅
離色無有空
如月與光明
始終恒不異

모든 법도 이러하여서
공한 성품 더불어 한가지이니
연이어 모두가 차별이 없어
하는 바가 모두 다 이루어지네.
037_0135_a_22L諸法亦如是
空性與之一
展轉無差別
所爲皆得成
037_0135_b_01L
이 모든 죽은 시체와 같아
본래 자성이 없거늘
탐애의 밧줄에 결박되었고
경계에 끄달리고 움직여지네.
037_0135_b_01L是身如死屍
本來無自性
貪愛繩繫縛
境界所牽動

미묘한 공의 이치 말하여
위하여 모든 소견 맑게 하시네.
누구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한마음으로 배울 일이라.
037_0135_b_02L說微妙空理
爲淨於諸見
其有智慧人
應當一心學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
여러 가지 주술의 힘으로
초목 따위 여러 가지 수(數)로
뜻에 짓고자 하는 바를 따르듯.
037_0135_b_03L譬如工幻師
以諸呪術力
草木等衆數
隨意之所作

근(根)과 애(愛)와 색(色)과
명(明)과 작의(作意)에 의하여
명식(明識)을 발생하나
실답지 못함이 요술의 불꽃 같아.
037_0135_b_05L依於根及愛
色明與作意
發生於明識
無實如幻焰

이 식은 온 곳이 없으며
또한 다른 쪽으로 가지도 않나니
모든 식의 성품이 다 그러해
유와 무에 집착하지 말라.
037_0135_b_06L是識無來處
亦不去餘方
諸識性皆爾
有無不變著

털 바퀴와 토끼의 뿔과
그리고 석녀의 아이 같아서
본래 체가 없거늘
허망하게 명자만 세우네.
037_0135_b_07L如毛輪兔角
及以石女兒
本來無有體
妄立於名字

사자ㆍ범ㆍ곰ㆍ용
말ㆍ노새ㆍ낙타ㆍ
거북ㆍ자라ㆍ바다거북[瑇瑁] 들
모두가 뿔이 없거늘
어찌하여 분별치 않고
토끼만이 뿔이 없다 하는가.
037_0135_b_09L師子虎熊羆
馬驢馲駝類
𪚻龜與瑇瑁
彼等皆無角
何故不分別
唯言兔角無

가장 훌륭하게 말하는 사람
무엇을 성립치 못하겠는가.
혜자(慧者)를 위하여 현시(現示)했건만
그들이 허망하게 분별했을 뿐.
037_0135_b_11L最勝談論人
云何不成立
爲慧者顯示
但彼妄分別

외도의 무리는 미혹하여서
벙어리ㆍ귀머거리ㆍ장님과 같아
그들은 초월하는 슬기가 없고
안으로 증득하는 법도 없어서
남의 말을 따라서 구를 뿐이니
분별하는 일들을 어디에 쓰랴.
037_0135_b_12L外道衆迷惑
如瘖及聾瞽
彼無超度智
亦無內證法
但隨他語轉
何用分別爲

만일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면
밀엄에 나지 못하려니와
선정을 닦는 이는 등지(等持)를 얻고
능히 이 나라에 태어남을 얻으리.
037_0135_b_14L若妄起分別
不生於密嚴
定者獲等至
及能生此國

비유컨대 하늘의 궁전
해달과 뭇 별들
묘고산을 둘러싸고 있어
모두 바람의 힘으로 움직임같이
037_0135_b_15L譬如天宮殿
日月及衆星
環遶妙高山
皆由風力轉

7식도 그러하여서
아뢰야에 의하여
습기의 지탱하는 바 되어
곳곳에 항상 흘러 도나니
037_0135_b_17L七識亦如是
依於阿賴耶
習氣之所持
處處恒流轉

비유컨대 대지에 의지하여
꽃망울과 나무
일체의 유정들과
내지 여러 가지 보배를 내나니
아뢰야도 이와 같아서
여러 식의 의지가 되나니.
037_0135_b_18L譬如依大地
能生卉木類
一切諸有情
乃至衆珍寶
如是賴耶識
衆識之所依

비유컨대 공작새가
터럭과 날개에 광색(光色)이 많아
암컷과 수컷이 서로 사랑하고
활개치며 서로서로 즐거워하듯
037_0135_b_20L譬如孔雀鳥
毛羽多光色
雄雌相愛樂
鼓舞共歡遊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종자와 모든 법들이
서로서로 의지하고 머무는 것
정자(定者)라야 능히 볼 수 있으리.
037_0135_b_21L如是阿賴耶
種子及諸法
展轉相依住
定者能觀見
037_0135_c_01L
비유컨대 백 갈래의 흐름
밤낮으로 대해에 돌아가되
흐름이 끊이지 않고
바다도 분별치 않듯
037_0135_b_23L譬如百川注
日夜歸大海
衆流無斷絕
海亦不分別

뇌야도 그러하여
매우 깊고 밑바닥[涯底]이 없어서
모든 식의 습기는
낮과 밤을 항상 돌아가나니.
037_0135_c_02L如是賴耶識
甚深無涯底
諸識之習氣
日夜常歸往

땅에 여러 가지 보배가 있어
갖가지 빛깔이 서로 다르면
모든 유정이 수용하되
복을 따라 부르고 느낌과 같이
037_0135_c_03L如地有衆寶
種種色相殊
諸有情受用
隨福而招感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분별과 함께
생사를 자라게 하고
전의(轉依)하여 정각을 이루네.
037_0135_c_04L如是賴耶識
與諸分別俱
增長於生死
轉依成正覺

청정한 행을 잘 닦아
10지를 벗어나고 지나서
불지(佛地)에 들어가
10력이 모두 원만하리.
037_0135_c_06L善修淸淨行
出過於十地
入於佛地中
十力皆圓滿

정히 실제에 머물러
항상 괴멸(壞滅)치 않고
가지가지 변화를 나누되
땅의 분별이 없음과 같네.
037_0135_c_07L正住於實際
常恒不壞滅
現種種變化
如地無分別

봄의 여러 가지 꽃빛을
사람이나 새들이 모두 즐기니
집지식(執持識)도 그러하여
정(正)에 든 자가 흔히는 미혹해.
037_0135_c_08L如春衆花色
人鳥皆欣翫
執持識亦然
定者多迷取

이와 같이 모든 불자가
슬기 없이 진실을 떠나면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허망하게 결정을 낸다 하리라.
037_0135_c_10L如是諸佛子
無慧離眞實
於義不善知
妄言生決定

법답지 못한 이간(離間)하는 말
유정을 속이고 혹하게 하니
모든 법의 따로따로[別異] 머물음에
언설(言說)을 일으킨다오.
037_0135_c_11L非法離間語
誑惑於有情
諸法別異住
而別起言說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가
주술을 잘 부려서
가지가지 꽃을 나타내나
꽃과 열매는 실속이 없는 것.
037_0135_c_12L譬如工幻師
善用於呪術
亦現種種花
花果實無有

이와 같이 불보살들도
선교(善巧)의 지혜 방편으로
세간이 차별[別異]되게 머무는 곳에
다르게 변하고 나타나셔서
037_0135_c_14L如是佛菩薩
善巧智方便
世閒別異住
別異而變現

가지가지 교문을 말씀하시어
이끌고 가르치기 다함이 없고
결정되고 진실한 법으로
밀엄 안에 나타나시네.
037_0135_c_15L說種種教門
誘誨無窮已
決定眞實法
密嚴中顯現

6계와 18계와
12처는, 장부(丈夫)의
뜻 오라[繩]에 끌리는 바니
유정은 이 때문에 유전한다오.
037_0135_c_16L六界與十八
十二處丈夫
意繩之所牽
有情以流轉

8식과 모든 계와 처는
함께 일어나 화합하여서
뜻 오랏줄을 따라
앞의 몸과 뒷몸으로 돌아가느니
037_0135_c_18L八識諸界處
共起而和合
從於意繩轉
前身復後身

이 유전하는 장부는
세상의 인(因)을 따라 시현하고
이 일체의 몸들은
잇따라 나와서 끊임이 없네.
037_0135_c_19L此流轉丈夫
隨世因示現
是一切身者
續生無斷絕

6계와 그리고 장부
아울러 12처와
18계에 뜻대로 행하면
자재한 이라 말한다네.
037_0135_c_20L六界與丈夫
及以十二處
十八界意行
說爲自在者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께서
모든 계와 처와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타화청정궁 마니보장전의
모든 두려움 없는 불자들이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고
037_0135_c_22L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說於諸界處
丈夫之義已
他化淸淨宮
摩尼寶藏殿
諸無畏佛子
悉皆稽首禮
037_0136_a_01L
타방의 불보살이
이 모임에 오신 분
모두 다 소리 모아
선재(善哉)라 칭찬하시고
037_0136_a_01L他方佛菩薩
來居此會者
悉皆共同聲
而讚言善哉

그 밖의 모든 보살과
모든 하늘과 천녀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일심으로 공경하여
서로서로 바라보고 돌아보면서
이 같은 말들 하였다오.
037_0136_a_03L復有諸菩薩
諸天及天女
皆從本座起
合掌一心敬
遞共相瞻顧
而作如是言

정(定) 중의 상수되는 임[尊]이여,
보살들을 위하여
묘한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외도의 희론을 멀리하였소.
037_0136_a_05L定中上首尊
善爲諸菩薩
說妙丈夫義
遠離外道論

최승자여, 말씀하시되
6계의 청정한 장부는
다만 모든 계와 합하여
인(因)을 따라 유전할 뿐이니.
037_0136_a_06L最勝子宣示
六界淨丈夫
但是諸界合
隨因以流轉

비유컨대 여럿이 날아가는 새
공중에 그 자취를 나타내는 듯
또다시 타는 불이 나무를 떠나
불길이 성할 수 있음 같나니.
037_0136_a_07L譬如衆飛鳥
空中現其迹
又如離於木
而火得熾然

공중에 새 발자취를 보거나
나무를 떠나서 불이 있는 일
나와 그리고 모든 세간은
일찍이 이런 일 보지 못했소.
037_0136_a_09L空中見鳥迹
離木而有火
我及諸世閒
未曾睹是事

새들이 날 때는 날개로써 하니
공중에 자취가 있을 리 없거늘
그대는 장부를 말씀하시되
새들의 발자취 같다 하시니
어떻게 모든 유(有)에
윤회하는 이치가 있을 것이며
그리고 계(界)와 장부 끊임이 없이
생사에 유전한다 말씀하시고
괴롭고 즐거운 과보들을 받으며
지은 바 업 안 잃는다 말씀하시오.
037_0136_a_10L鳥飛以羽翰
空中無有迹
仁者說丈夫
與鳥迹相似
云何於諸有
得有輪迴義
而說界丈夫
常流轉生死
受諸苦樂果
所作業無失

농부가 일을 하는데
공로가 헛되지 않아
이 결과가 익으면
다시 뒤에 결과를 내는 것같이
037_0136_a_13L如農夫作業
功必不唐捐
此果成熟已
能生於後果

몸은 몸 안에서
선행을 닦아
전생과 후생에
항상 인천락(人天樂)을 받아
037_0136_a_15L身者於身中
而修於善行
前生後生處
恒受人天樂

혹은 항상 복덕을 닦아
자량(資糧)으로 부처의 원인을 삼고
해탈과 그리고 모든 바라밀로
무상각을 이루네.
037_0136_a_16L或常修福德
資糧爲佛因
解脫及諸度
成於無上覺

천상에 나면 자재한 과보요
관행으로 참된 나를 보니
만일 갈래[趣]를 떠난 장부에게는
일체는 모두 없는 것이네.
037_0136_a_17L生天自在果
觀行見眞我
若離趣丈夫
一切悉無有

업과 업의 과보에
지은 바를 헛되이 버리지 않아
아래는 아비옥(阿鼻獄)으로부터
위로는 모든 하늘에까지
갈래에 있는 장부가
생사에 유전한다 이르네.
037_0136_a_19L於業業果報
所作無虛棄
下從阿鼻獄
上至於諸天
謂有趣丈夫
流轉於生死

내외의 모든 세간은
종자가 싹을 내고 열매를 내는 것
이 법은 저 법과 같고
저는 이에서 나왔나니.
037_0136_a_21L內外諸世閒
種現牙生果
此法似於彼
彼從於此生
037_0136_b_01L
만일 갈래를 떠난 장부에
윤회가 있을 수 있다면
마치 석녀의 아들이
의젓하게 진퇴하고
토끼의 뿔이 뾰족하며
모래에서 기름이 난다 함과 같으리.
037_0136_a_22L若離趣丈夫
得有輪迴者
如言石女子
威儀而進退
兔角有銛利
從沙而出油

모임 가운데 여러 보살들
모든 하늘과 그리고 천녀들
이러한 말을 하고
응공자(應供者) 곧 금강장님과
037_0136_b_02L會中諸菩薩
諸天及天女
說如是語已
供養應供者
卽金剛藏尊

그리고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하였다.
공양하는 일을 마치고는
함께 이렇게 말하였다.
037_0136_b_04L及諸菩薩衆
供養事畢已
同作如是言

법의 눈이 갖추어 결함이 없고
인과 비유[因喩] 모두가 장엄하시네.
능히 모든 이론(異論), 외도들의
모든 종(宗)의 허물을 꺾네.
037_0136_b_05L法眼具無缺
因喩皆莊嚴
能摧諸異論
外道諸宗過

그들을 이미 항복시키고
자신의 종취를 드러내시니
그러므로 대단히 용맹합니다.
마땅히 지체 없이 말하여 주오.
037_0136_b_06L旣降伏他已
顯示於自宗
是故大勇猛
宜爲速開演

우리들 모두가 듣고자 하니
크고 슬기로운 임이여, 말하여 주오.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모든 하늘의 은근한 청을 듣고
즉시에 말씀하였네.
037_0136_b_07L我等咸願聞
大慧者應說
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聞諸天慇請
卽時而告言

너희들 모든 천ㆍ인들
일심으로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이 법은 깊고 난사(難思)해
분별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유가의 청정한 이치는
인(因)과 유(喩)로 열어서 펴낼 바이니
037_0136_b_09L汝等諸天人
一心應諦聽
此法深難思
分別不能及
瑜伽淸淨理
因喩所開敷

내가 밀엄을 나타내어서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려 하니
밀엄은 심히 미묘하여서
정에 든 자의 수승한 곳이라네.
037_0136_b_11L我現於密嚴
今爲汝宣說
密嚴甚微妙
定者殊勝處

그때에 금강장이
이 말을 마치고
다시 또 대수(大樹)긴나라왕에게
이러한 말씀을 일러 주었다.
037_0136_b_13L爾時金剛藏
說如是語已
復告於大樹
緊那羅王言

대수(大樹)긴나라왕이여,
그대는 마땅히 관찰하여라.
어찌하여 모든 법성이
성품이 공하여 없는 것이랴.
037_0136_b_14L大樹緊那王
汝應當觀察
云何諸法性
性空無所有

이렇게 보아서 상응하는 이
선정을 닦는 데 미혹치 않으리.
한 알의 익은 것을 먹어 본 이는
나머지 낱알도 아는 것같이
모든 법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하나를 알면 저것도 아네.
037_0136_b_15L如是見相應
於定不迷惑
如飯一粒熟
餘粒卽可知
諸法亦復然
知一卽知彼

비유컨대 우유를 젓는 사람이
손가락 끝으로 맛을 보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까지도
가히 하나로써 관찰하리라.
037_0136_b_17L譬如攢酪者
嘗之以指端
如是諸法性
可以一觀察

법성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니
장식이 변한 바로서
장(藏)은 공으로써 모양을 삼네.
037_0136_b_19L法性非是有
亦復非是空
藏識之所變
藏以空爲相

대수긴나라왕은
즉시 질문하였네.
어찌하여 심량(心量) 가운데
계와 장부가 있으며
어찌하여 모든 세계들의
견(堅)ㆍ습(濕)ㆍ난(煖)ㆍ동(動)을 내나이까.
037_0136_b_20L大樹緊那王
卽時而問曰
云何心量中
而有界丈夫
云何生諸界
堅濕及煖動
037_0136_c_01L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은
그들의 말하는 것 들으신 다음
이러한 말로써 일러 주었다.
037_0136_c_01L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聞其所說已
而告如是言

훌륭하다, 대수왕이여.
능히 깊은 물음을 내어
선정을 닦는 이로 하여금
진실에 나아가게 하려고 하네.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하리니
금사(琴師)여, 응당 자세히 들으라.
037_0136_c_03L善哉大樹王
能發甚深問
願令修定者
得詣於眞實
我今爲汝說
琴師應諦聽

네가 옛날 타화(他化)에서
모든 권속들과 함께 모여
풍류를 잡히며 하늘에서 와
보배의 궁전에 올랐다.
037_0136_c_05L汝昔自他化
與諸眷屬俱
鼓樂從空來
乘於寶宮殿

이러한 하늘의 무리들이
한 가지로 불회(佛會)에 나와
묘한 보배의 거문고를 아뢰니
그 소리가 화평하고 아담하였고
037_0136_c_06L如是諸天侶
而同詣佛會
撫奏妙寶琴
其聲甚和雅

모임에 있던 성문들은
서로서로 말하기를
‘나는 대수왕(大樹王)긴나라 무리의
유희하는 것이나, 그리고
타고 있는 궁전이 묘한 보배로
장엄한 것 보는 일은 즐겁다’ 하며
037_0136_c_07L聲聞在會者
各遞相謂言
我樂見樹王
緊那衆遊戲
及所乘宮殿
妙寶以莊嚴

네가 유리 거문고를 뜯으매
무리의 마음이 보다 감동해
가섭 성문 같은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추었다.
037_0136_c_09L汝奏瑠璃琴
衆心皆悅動
迦葉聲聞等
不覺起而舞

묘한 소리 화락(和樂)한 까닭에
본심을 지니기란 어려웠었다.
그때에 천관(天冠)보살은
가섭 등에게 이르는 말이
037_0136_c_11L由妙音和樂
不能持本心
時天冠菩薩
告迦葉等言

너희들 욕심을 떠난 이여,
어찌하여 춤추고 희롱하는가.
이때에 마하가섭은
그 천관사(天冠士)에게 말하였다.
037_0136_c_12L汝等離欲人
云何而舞戲
是時大迦葉
白彼天冠士

불자는 큰 힘이 있으니
비유컨대 비람풍(毘嵐風) 같은 푸른빛 같고
성문은 정한 지혜 없이
흑산(黑山)과 같이 요동한다네.
037_0136_c_13L佛子有大力
譬如毘嵐風
聲聞無定智
如黑山搖動

미혹의 분별을 떠났으나
아직도 습기의 진흙에 물들어
실제를 부분으로 증득했을 뿐
모든 습기 끊지는 못하였다고.
만일에 모든 추중(麤重)을 버리면
반드시 보리를 얻게 되리라고.
037_0136_c_15L雖離惑分別
尚染習氣泥
分證於實際
未斷於諸習
若捨諸麤重
必當得菩提

너는 미세한 경계에
교묘한 지혜로 모든 이론을 얻고
제석세간의 명(明)도
그 법을 통달했으며
037_0136_c_17L汝於微細境
巧慧具諸論
帝釋世閒明
於彼法通達

그리고 긴나라의 이론과
여래의 청정한 이치와
모든 지위의 행상에 익숙하여
밝게 알고 결정하누나.
037_0136_c_18L及緊那羅論
如來淸淨理
善於諸地相
明了而決定

보배 궁전에 단정히 앉으니
권속이 함께 둘러싸고
광명이 맑고 장엄하고 좋음은
마치 한창인 만월과 같아
037_0136_c_19L端居寶殿中
眷屬共圍遶
光明淨嚴好
猶如盛滿月

관행하여 자재를 얻고
무리에 처해 능히 문답을 하며
나에게 계와 장부가, 어찌하여
마음에서 일어났는가를 물으니
너와 모든 불자들은
모두 마땅히 일심으로 들으라.
037_0136_c_21L觀行得自在
處衆能問答
問我界丈夫
云何從心起
汝及諸佛子
咸應一心聽
037_0137_a_01L
그 모든 세계와 경계의 안 같은 마음을
장부라 이름하나니
모든 계는 이를 위해 생기는 것
이 뜻을 내가 마땅히 말해 주리라.
037_0136_c_23L如其諸界內
心名爲丈夫
諸界因此生
是義我當說

물기와 눅눅함은 물에서 나고
불꽃이 성하는 것 불에서 나고
모든 작업을 동요하여
이를 인해 풍계(風界)를 일으키고
037_0137_a_02L津潤生於水
炎盛生於火
動搖諸作業
因斯起風界

색의 갈피에 따라서 허공과 땅이 있고
식과 모든 경계와 습기는 능히 이 몸을 내고
눈과 그리고 모든 색 따위
모양은 서로서로 같지 않건만
이렇듯 문 없는 문(門)을 지어서
모든 유가 언제나 상속한다오.
037_0137_a_03L從於色分齊
有虛空及地
識與諸境界
習氣能生身
眼及諸色等
相狀各不同
此無門作門
諸有恒相續

그때에 마니보장 자재의 궁전에
지진(持進) 큰 보살께서
모든 최승자로 더불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였다.
037_0137_a_06L時摩尼寶藏
自在之宮殿
持進大菩薩
與諸最勝子
俱時從座起
稽首而作禮

제각기 묘한 공양구를 가지고
금강장에게 공양하되
보배의 나망(羅網)으로 덮고
소리를 같이하여 찬탄하는 말이
037_0137_a_08L各持妙供具
供養金剛藏
覆以寶羅網
同聲而讚佛

성자는 보살의 법운지(法雲地)에
잘 안주하여서
여래의 경계에 연달아 드시고
응화로 나타내심이 실로 난사해
능히 모든 대사(大士)를 위하여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이네.
037_0137_a_09L聖者善安住
菩薩法雲地
悟入如來境
應現實難量
能爲諸大士
開示佛知見

때에 긴나라왕과
아울러 모든 채녀(綵女)들이
공양하고 찬탄하였다.
037_0137_a_11L時緊那羅王
幷諸婇女等
供養而讚歎

금강장 두려움 없는 이여,
마니 보배의 궁전
엄정하고 수승한 도량에서
우리들을 위하여
여래의 미묘한 법을 개연(開演)하소서.
037_0137_a_12L金剛藏無畏
摩尼寶宮殿
嚴淨勝道場
爲我等開演
如來微妙法

그때에 성자 관자재보살마하살과 자씨보살마하살과 득대세(得大勢)보살마하살과 만수실리법왕자보살마하살과 신통왕보살마하살과 보계보살마하살과 천관보살마하살과 총지왕보살마하살과 일체의성취보살마하살과 이렇듯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그 밖에 무량하고 빼어난 선정을 닦는 이가 모두 불자로서 위덕이 자재하였으며, 결정코 두려움 없이 관행의 마음을 잘 열어 보였다. 그리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서로 살피며 금강장보살마하살에게 묻되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137_a_14L爾時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慈氏菩薩摩訶薩得大勢菩薩摩訶薩殊室利法王子菩薩摩訶薩神通王菩薩摩訶薩寶髻菩薩摩訶薩天冠菩薩摩訶薩摠持王菩薩摩訶薩切義成就菩薩摩訶薩如是等菩薩摩訶薩及餘無量修勝定者皆是佛威德自在決定無畏善能開示觀行之心俱從座起互相觀察問金剛藏菩薩摩訶薩而說偈言
037_0137_b_01L
금강장 자재하신 임
능히 법안(法眼)을 보여 주시니
부처님들의 가호하시는 바요
보살은 모두가 우러러보네.
037_0137_b_01L金剛自在尊
能示於法眼
諸佛所加護
菩薩皆宗仰

지위ㆍ행상에 잘 통달하여
공교하게 건립하시니
불자로서 큰 힘의 무리
한마음으로 모두 권청합니다.
037_0137_b_03L善達於地相
巧能而建立
佛子大力衆
同心皆勸請

정왕(定王)이여, 원컨대 불쌍히 여겨
밀엄을 드러내어 보여 주소서.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의
심히 깊고 기특한 일 보여 주소서.
037_0137_b_04L定王願哀愍
顯示於密嚴
佛及佛子等
甚深奇特事

이 법은 가장 정중하여서
말들을 멀리 떠나서
화신불과 보살들이
예전엔 열어 보시지 않으신 바요
037_0137_b_05L此法最淸淨
遠離於言說
化佛諸菩薩
昔所未開敷

스스로 깨닫는 슬기의 행할 바로
참다운 무루계(無漏界)를 보시었나니
미묘한 현법락(現法樂)은
청정하여 견줄 이 없네.
037_0137_b_07L自覺智所行
見眞無漏界
微妙現法樂
淸淨最無比

여러 가지 삼마지와
무량한 다라니와
모든 자재와 해탈과
의성신(意成身)의 열 가지 이루시었네.
037_0137_b_08L具衆三摩地
無量陁羅尼
諸自在解脫
意成身十種

수승한 색은 청정하여서
법계를 조명(照明)하나니
선서(善逝)는 부사의하시고
밀엄찰도 그러하시네.
037_0137_b_09L殊勝色淸淨
照明於法界
善逝不思議
嚴剎亦如是

부처님과 보살들
몸의 분량 극미(極微) 같으며
내지는 터럭 끝의
백 분의 하나 같네.
037_0137_b_11L佛及諸菩薩
身量如極微
乃至如毛端
百分中之一

밀엄의 수묘(殊妙)한 불찰은
모든 국토에서 장엄하고 수승해
이렇게 관행하는 이
모두 와서 이 안에 태어나리.
이 모두 무슨 이유입니까.
불자여, 원하노니 설명하소서.
037_0137_b_12L密嚴殊妙剎
諸土中最勝
如是觀行者
咸來生此中
是皆何所因
佛子願宣說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
몸매는 사자의 가슴과 같고
32가지 상(相)을 구족하여
수호(隨好)로써 골고루 장엄하셨네.
037_0137_b_14L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身如師子臆
具三十二相
以隨好莊嚴

장차 널리 연설하고자 하여
저 대중을 관찰하시되
마치 사자 왕같이 하시네.
037_0137_b_16L將欲廣開示
觀察彼大會
猶如師子王

무리가 고선불(古先佛)의 비밀한 뜻을
견디어 들을 것을 짐작하시고
내가 지금 법안을 연설하리니
능각과 소각을 멀리 떠나라.
037_0137_b_17L知衆堪聽聞
古先佛秘旨
我今演法眼
離於能所覺

금강장이 즉시에
청정한 범음성(梵音聲)과
가릉빈가의 소리와
광장설상(廣長舌相)의 소리와
037_0137_b_18L金剛藏卽發
淸淨梵音聲
迦陵頻伽聲
廣長舌相聲

교묘하여 거칠지 않은
세간이 칭찬하는 소리와
광략(廣略)의 아름다운 소리와
능히 풍류에 맞는 소리와
높은 음운이 낭철(朗徹)한 소리와
건타라(乾陀羅) 안의 소리와
웅장한 소리와 곧은 소리와
계시가애(蘮尸迦哀)의 소리와
037_0137_b_20L巧妙無麤獷
世閒稱歎聲
廣略美暢聲
克諧鍾律聲
高韻朗徹聲
乾馱羅中聲
雄聲與直聲
罽尸迦哀聲

가영(歌詠)과 상응하는 소리와
급한 소리와 느린 소리와
깊고 멀고 화창한 소리를 내시니
일체가 모두 구족되었다.
037_0137_b_22L歌詠相應聲
急聲及緩聲
深遠和暢聲
一切皆具足
037_0137_c_01L
여러 가지의 덕으로써 상응하니
듣는 이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에 싫거나 게으른 생각 없어
일체가 모두 기쁘고 즐거워하네.
037_0137_c_01L衆德以相應
聞之而離著
心無有厭倦
一切皆欣樂

들리는 음성의 모양이
자연히 널리 응하여
지음 없고 공용(功用) 없는 줄
모두 다 능히 통달하였네.
037_0137_c_02L悉能盡通達
所有音聲相
自然而普應
無作無功用

금강장보살이
입으론 아직 말하지 않았으나
들리는 모든 음성은
본래의 원력에 말미암을 뿐.
037_0137_c_03L金剛藏菩薩
口未曾言說
所有諸音聲
但由本願力

눈썹과 이마와 정수리에서
코 끝과 어깨와 무릎에까지
연이어 변화하고
자연히 묘음(妙音)을 내어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법안을 열어 보이네.
037_0137_c_05L從眉額及頂
鼻端肩與膝
猶如於變化
自然出妙音
普爲諸大衆
開示於法眼

용맹한 금강장이
자재궁에 계시니
최승자들이 둘러싸
청정하고 엄결해.
037_0137_c_07L勇猛金剛藏
住於自在宮
最勝子圍遶
淸淨而嚴潔

거위의 왕이 땅에 있으면
여러 마리의 거위가 뒤를 쫓는 듯
대정(大定) 금강장께서
사자좌에 계시니
일체의 수행인들을
광명으로 비추시네.
037_0137_c_08L如鵝王在地
群鵝而翼從
大定金剛藏
處於師子座
映蔽於一切
所有修行人

마치 달이 허공에 있음에
광명이 별들에 비치듯
달덩이와 그리고 광명은
차별이 없는 것같이.
금강장보살의 위덕은
부처님과도 같은 것.
037_0137_c_10L猶如月在空
光映於列宿
如月與光明
而無有差別
金剛藏威德
與佛亦復然

그때에 여실견(如實見)보살
큰 힘이 있어서
수행하는 이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였고
유가의 도법에 머물렀더니
즉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을 관찰하며 말하였다.
037_0137_c_12L爾時如實見
菩薩之大力
修行中最勝
住於瑜伽道
卽從座而起
觀察大衆言

기이하다, 대승법
여래의 미묘한 경계
일체의 불국토에
불자들 마땅히 정례하시오.
037_0137_c_14L奇哉大乘法
如來微妙境
一切佛國中
佛子應頂禮

생각 없고 때[垢]를 떠난 법은
제불의 관찰하시는 바이니
미묘하고 심히 미밀(微密)하여라
대승의 청정한 이치여.
037_0137_c_16L無思離垢法
諸佛所觀察
希有甚微密
大乘淸淨理

악각(惡覺)의 경계가 아니요
전의(轉依)의 미묘한 도이련만
여덟 가지의 식이 차별되고
세 가지 자성[三自性]이 같지 않으며
5법과 2무아(無我)를
제각기 개시(開示)하였네.
037_0137_c_17L非惡覺境界
轉依之妙道
八種識差別
三自性不同
五法二無我
各各而開示

다섯 가지 습기의 반연한 바로
여러 가지 허망한 분별을 내나
이 미묘한 법을 보건대
청정하기 진금과 같네.
037_0137_c_19L五種習所緣
生諸妄分別
見此微妙法
淸淨如眞金

진성을 얻은 이는
불종성에 머무나니
여래의 성품 미묘해
성문ㆍ외도를 떠났네.
밀엄의 모든 불찰 수승하여서
증득한 이라야 능히 가나니.
037_0137_c_20L得於眞性者
則住佛種性
如來性微妙
離聲聞外道
密嚴諸剎勝
證者乃能往

존자 금강장이여,
어떠한 등지(等持)를 얻었으며
말하신 정법안(淨法眼)은
어떠한 등지의 경계입니까.
037_0137_c_22L尊者金剛藏
已得何等持
所說淨法眼
是何等持境
037_0138_a_01L
때에 무량한 보살
다시 금강장에게 절하고
대지 금강장님이여,
원컨대 우리들에게 말하여 주오.
037_0138_a_01L時無量菩薩
復禮金剛藏
大智金剛尊
願爲我開演

어떠한 삼마지에 머물렀기에
능히 이 법을 말씀하시오.
여기의 모든 불자들
일체가 듣고자 합니다.
037_0138_a_02L住何三摩地
而能說是法
此諸佛子等
一切皆樂聞

그때에 금강장
자재 궁전에 있으면서
대회(大會)를 관찰하며
스스로 생각하였다.
037_0138_a_03L爾時金剛藏
處自在宮殿
觀察於大會
自心而念言

이 법은 부사의하여서
10력의 미묘한 경계이니
지혜에 의하여 지니는 바라.
누가 견디어 들을 수 있을까.
이왕에 보고 견디어낸 이
모두가 부처님의 불자들인 것.
037_0138_a_05L此法不思議
十力微妙境
由慧之所持
離當堪聽受
已見堪住者
皆諸佛之子

즉시에 말씀하였다.
卽時而告言

너희들 마땅히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에게
전의(轉依)의 묘한 길 말하여 주리.
037_0138_a_07L汝等當諦聽
我今爲汝說
轉依之妙道

내가 모든 불자와
타화자재의 무리를 위하여
삼마지를 얻고
대승의 덕을 이룬다는
이 선정에 머물러서
청정한 법안을 연설하리라.
037_0138_a_08L我爲諸佛子
他化自在衆
以得三摩地
名大乘成德
住於此定中
演淸淨法眼

또한 억(億)의 티끌 세계에
계시는 모든 선서(善逝)는
나유다(那庾多)의 티끌처럼
억이나 되니
037_0138_a_10L亦見億塵剎
所有諸善逝
那庾多塵億

앞에 계셔 모두가 칭찬하시되
좋다, 너희들 말하는 대로
이는 유가의 도니
037_0138_a_11L在前而讚歎
善哉汝所說
此是瑜伽道

우리들 모두가 이 같은
삼마지를 행하여
이에 자재를 얻고
청정하여 정각을 이루었다.
037_0138_a_12L我等悉皆行
如是三摩地
於斯得自在
淸淨成正覺

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두 이 정(定)에서 나오시니
마땅히 알라 가장 수승해
생각하여 미칠 바 아니라.
037_0138_a_13L十方一切佛
皆從此定生
當知最殊勝
非思量所及
만일 모든 보살이
이 정에 머무는 이 있으면
곧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니
자기 지혜의 경계를 보고
삼마지의 부처를 보리라.
037_0138_a_15L若有諸菩薩
得住此定中
卽住不思議
諸佛之境界
證於自智境
見三摩地佛

변화하기 백천억이거나
내지 미진과 같을지라도
자각성지(自覺聖智)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의 설하시는 바라오.
037_0138_a_17L變化百千億
乃至如微塵
自覺聖智境
諸佛所安立

이 법은 모든 상(相)이 없어서
소리와 빛을 멀리하나니
이름은 상에서 나고
상은 인연을 쫓아 일어나
037_0138_a_18L此法無諸相
遠離於聲色
名從於相生
相從因緣起

이 두 가지를 내거니와
모든 법의 성품은 여여(如如)하나니
이에 잘 관찰하면
이를 바른 지혜라 하오.
037_0138_a_19L此二生分別
諸法性如如
於斯善觀察
是名爲正智

이름은 변계의 성품
상은 의타기(依他起)의 성품
이름과 상을 멀리하면
이를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오.
037_0138_a_21L名爲遍計性
相是依他起
遠離於名相
是名第一義

장식이 몸에 머물러
여러 곳으로 유전하니
습기는 산같이 쌓여
깊은 의(意)의 얽힌 바 되네.
037_0138_a_22L藏識住於身
隨處而流轉
習氣如山積
深意之所纏
037_0138_b_01L
말나에 두 가지 문이 있어
의식이 동시에 일어나고
다섯 가지 경계는 현전에 굴러
든 식신(識身)과 화합해
마치 아(我)ㆍ인(人)이 있어
몸 안에 머무는 것 같네.
037_0138_a_23L求那有二門
意識同時起
五境現前轉
諸識身和合
猶如有我人
住在於身內

장식의 폭류수(暴流水)가
경계의 바람에 나부껴
가지가지의 식랑(識浪)이 생기니
상속하여 항상 끊임이 없네.
037_0138_b_02L藏識暴流水
境界風所飄
種種識浪生
相續恒無斷

부처님과 모든 불자는
능히 법이 무아임을 알아
이미 부처를 이루고는
다시 남을 위해 말씀해.
037_0138_b_04L佛及諸佛子
能知法無我
已得成如來
復爲人宣說

온법을 말함에 분석하여서
인무아(人無我)의 성품을 보았지만
법무아(法無我)의 성품을 알지 못하면
이를 일러 성문이라 말하네.
037_0138_b_05L分析於說蘊
見人無我性
不知法無我
是說爲聲聞

보살이 닦는 행은
2무아를 잘 통달해
관찰하고 곧 버리어
실제에 머물지 않네.
037_0138_b_06L菩薩所修行
善達二無我
觀已卽便捨
不住於實際
만일 실제에 머물면
대비심을 버리는 것이니
공업을 모두 이루지 못해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리.
037_0138_b_08L若住於實際
便捨大悲心
功業悉不成
不得成正覺

희유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는
널리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니
연꽃이 진펄에서 나와
빛과 모양 매우 깨끗해
하늘들과 성현들, 이를 보는 이
사랑하고 즐거운 맘 내는 것같이
037_0138_b_09L希有難思智
普利諸有情
如蓮出淤泥
色相甚嚴潔
諸天聖人等
見之生愛敬

불보살도 그러하여서
생사의 진펄에서 나와
불체(佛體)가 청정함 이루시니
모든 하늘 흠앙(欽仰)하는 터.
037_0138_b_11L如是佛菩薩
出於生死泥
成佛體淸淨
諸天所欣仰

처음에 보살의 지위로부터
혹은 전륜왕이 되고
혹은 건달바의 주인이 되며
아수라의 왕들이 되었다오.
037_0138_b_12L從初菩薩位
或作轉輪王
或主乾闥婆
阿修羅王等

대승의 법을 깨달은 이는
이러한 몸매를 얻어서
점차로 수행하여
결정코 부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모든 불자여
마땅히 일심으로 배울지니라.
037_0138_b_14L了悟大乘法
獲於如是身
漸次而修行
決定得成佛
是故諸佛子
宜應一心學

있는 바 잡염(雜染)의 법이나
그리고 청정한 법이나
항상 생사 가운데서
모두 아뢰야를 인해 움직여.
037_0138_b_16L所有雜染法
及與淸淨法
恒於生死中
皆因賴耶轉

이 인(因)이 수승하여 견줄 이 없어
실답게 깨달은 이라야 연설하리니
능작(能作)과 자재(自在) 등과
비슷한[相似] 것은 아니니.
037_0138_b_17L此因勝無比
證實者宣示
非與於能作
自在等相似

세존이 이 식을 말씀하심은
모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청정을 요달(了達)하여도
아뢰야는 얻을 수 없어
아뢰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정은 항상한 것이 아니리.
037_0138_b_18L世尊說此識
爲除諸習氣
了達於淸淨
賴耶不可得
賴耶若可得
淸淨非是常

여래의 청정한 장식은
또한 무구지(無垢智)라 하니
항상 머물러 시종이 없고
4구(句)의 언설(言說)을 떠났네.
037_0138_b_20L如來淸淨藏
亦名無垢智
常住無終始
離四句言說

부처님께서 여래장을 말하여
아뢰야라 하신 뜻
악한 지혜로는 알지 못하리.
장(藏)이 곧 아뢰야식임을.
037_0138_b_22L佛說如來藏
以爲阿賴耶
惡慧不能知
藏卽賴耶識

여래의 청정한 장식과
세간의 아뢰야와는
금과 가락지 같아서
차별이 없나니.
037_0138_b_23L如來淸淨藏
世間阿賴耶
如金與指環
展轉無差別
037_0138_c_01L
비유컨대 공교한 금장[巧金師]이
맑고 좋은 진금으로써
손가락을 장엄하는 기구를 만들어
그로써 손가락을 장엄하고자
그 모양은 딴 물건과 다르니
그를 일러 가락지라 부른다네.
037_0138_b_24L譬如巧金師
以淨好眞金
造作指嚴具
欲以莊嚴指
其相異衆物
說名爲指環

현법락의 성인은
자각지경(自覺智境)을 증득하여
공덕이 더욱 수승하여지니
자(自)ㆍ타(他)ㆍ공이 모두 말하지 못해.
037_0138_c_02L現法樂聖人
證自覺智境
功德轉增勝
自共無能說

현법의 모든 정(定)을 닦는 자는
경계가 유심(唯心)임을 깨달아
제7지를 얻어
모두 다 바뀌어 없어져.
037_0138_c_04L現法諸定者
了達境唯心
得於第七地
悉皆而轉滅

심ㆍ식으로 반연하는 바
일체의 바깥 경계는
갖가지 차별을 보나
경계는 없는 것, 마음뿐이니.
037_0138_c_05L心識之所緣
一切外境界
見種種差別
無境但唯心

병과 옷 따위 여러 요술은
모두가 있는 것 아니건만
마음이 변하여 저것인 듯 나타나
능취와 소취가 있는 거라네.
037_0138_c_06L甁衣等衆幻
一切皆無有
心變似彼現
有能取所取
비유컨대 달과 별들이
수미산에 의하여 운전함같이
모든 식도 그러하여
항상 아뢰야식에 의하여 굴러.
037_0138_c_08L譬如星月等
依須彌運行
諸識亦復然
恒依賴耶轉

아뢰야가 곧 밀엄이니
묘한 체는 본래 청정해
마음이 없고 깨달음도 없어
빛이 맑아 진금 같다오.
037_0138_c_09L賴耶卽密嚴
妙體本淸淨
無心亦無覺
光潔如眞金

본성과 분별이 다른 거라고
분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본체는 이대로 원성인 것을
유가자(瑜伽者)는 반드시 볼 수 있으리.
037_0138_c_10L不可得分別
性與分別離
體實是圓成
瑜伽者當見

의식이 경계를 반연하면
다만 우부(愚夫)를 속박할 뿐
성인의 견해는 청정하여서
마치 아지랑이와 같아.
037_0138_c_12L意識緣於境
但縛於愚夫
聖見悉淸淨
猶如陽焰等

그때 세존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금강장 등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다른 곳에서 이 법회에 모인 미진수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37_0138_c_13L爾時世尊說是經已金剛藏等無量菩薩摩訶薩及從他方來此會者微塵數衆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
大乘密嚴經卷下
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