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七

ABC_IT_K1389_T_017
037_0719_a_01L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제17권
037_0719_a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七


대당 의정 한역
주호찬 번역
037_0719_a_02L大唐三藏義淨奉 制譯


여러 큰 제자들이 업보의 인연을 이야기하다.
037_0719_a_03L諸大弟子說業報緣
그때 여러 대성문(大聲聞)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박구라(薄俱羅)에게 말했다.
“구수 재익(財益)께서 이미 본업을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본업의 인연을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박구라 비구는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19_a_04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薄俱羅曰具壽財益已說本業次至仁說本業因緣爾時薄俱羅苾芻以頌說曰

나는 옛날 친혜성(親慧城)에서
약을 파는 사람이었는데
비발시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모든 부처님과 승가에게
037_0719_a_08L昔於親惠城
而爲賣藥人
毘鉢尸住世
諸佛及僧伽

병을 치료하는 여러 약들을 보시하였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구하는 것들을 모두 주었습니다.
나는 뿌리와 줄기와 잎사귀와 꽃으로 만든 약들을
섞어서 그것으로 많은 스님들께 보시하였으며
037_0719_a_10L施諸療病藥
來者求皆與
根莖葉花藥
合以施衆僧

석 달 동안의 여름 안거 기간 동안에
음식에 맞게 공급하여 드리고
모든 비구 대중에게
각각 하나의 하리(訶梨:과일이름)를 보시하였더니
037_0719_a_11L三月夏安居
隨食而供給
於諸苾芻衆
人施一訶梨

91겁 동안에
3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았고
그 약을 보시한 업보로 말미암아
이렇게 뛰어난 큰 과보를 얻었습니다.
037_0719_a_12L九十一劫中
不墮三惡趣
由其施藥報
獲斯殊大果

보시한 것은 비록 약간의 약(藥)이었지만
받은 즐거움은 끝없이 많은 것이 되었으며
한 개씩의 하리륵(訶梨勒)을 보시하고
천상에 태어나 천상의 즐거움을 받았는데도
남아 있는 다른 업보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037_0719_a_14L雖施少分藥
受樂轉無窮
施一訶梨勒
生天受天樂
有殘餘業報
復得生人中

인간으로 태어나서 학가(學家) 갈마를 하는 집에 있으면서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음식은 받지 않았으며1)
3일 밤낮 동안에
3장(藏)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였습니다.
037_0719_a_16L生在有學家
不受信心食
於三日夜中
解了三藏教

옷은 때가 묻고 다 떨어진 것을 입었고
오직 분소의(糞掃衣)만을 구하였으며
언제나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살기를 좋아하여
세속의 시끄러운 숲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037_0719_a_17L服著垢弊衣
但唯求糞掃
常樂居閑靜
不愛俗喧林

저는 나이가 160살이 되었는데
일찍이 이 몸은 어떤 병도 앓지 않았으니
제가 생각해 보건대 약간의 것을 보시하고서
천상과 인간세계의 즐거움을 많이 받은 것입니다.
037_0719_a_18L我年百六十
不曾身有病
我憶施少分
多受天人樂

저 비구 박구라(薄俱羅)는 대중 앞에서
스스로 옛날의 업보를 말씀드리고
연화대 안에 편안히 앉아서
무열대지 가운데에 있습니다.
037_0719_a_20L薄俱羅衆前
自說昔業報
安坐蓮花內
無熱大池中
037_0719_b_01L
그때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존자(尊者) 비구에게 말했다.
“구수 박구라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존자는 곧 가타로 말했다.
037_0719_a_21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尊者苾芻曰具壽薄俱羅已說昔業報次至仁說爾時具壽尊者卽以伽他而說頌曰

나는 옛날에 가죽을 다루는 사람이었습니다.
전생의 일을 생각해 보니
당시에는 심한 흉년이 들어서
가죽을 끓여서 먹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해 나갔습니다.
037_0719_b_03L昔作治皮人
憶念前生事
當時逢儉歲
煮皮而用食
以此爲存命

나중에 어떤 사문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먹을 것을 구하기에
나는 마땅히 청정한 신심을 내어
가죽으로 만든 음식을 사문에게 보시하였습니다.
037_0719_b_05L 後有一沙門
從遠來求食
我當發淸信
皮食施沙門

그분은 독각(獨覺)으로서 그것을 먹고 나자
나의 면전에서 허공으로 올라갔습니다.
나는 청정한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공경을 표시하였으며
037_0719_b_06L獨覺尊食已
對面昇虛空
我發淸淨心
合掌申供敬

이러한 신통을 보자
곧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나는 마땅히 태어나는 곳마다
언제나 이와 같은 성자를 만나게 되며
얻어지는 뛰어난 과보가
한결같이 지금의 이 성자와 같기를 발원하였습니다.
037_0719_b_08L 見斯神變已
更起殷重心
願我當生處
常遇如是聖
所獲殊勝果
一如今聖者

보시되는 것 그 자체는 아무런 색깔도 없고
또한 향내와 좋은 맛도 없는 것이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여
마땅히 이와 같은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니
037_0719_b_10L 所施體無色
亦無香美味
見者心淸淨
當施如是食

비록 적은 것을 보시하기는 하였지만
그로 인하여 얻는 과보는 한량없는 것이어서
천상에 태어나 많은 즐거움을 누렸으며
다시 뛰어난 사람의 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037_0719_b_11L 因雖施少分
獲果乃無量
多引生天樂
復得勝人身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친히 대도사(大導師)이시며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이신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037_0719_b_12L此是最後身
得生於人趣
親侍大導師
無上等正覺

제가 전에
무상(無上)의 과보를 증득하기를 발원하였더니
이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어서
번뇌의 뜨거움을 버리고 열반의 시원함을 얻었습니다.
037_0719_b_14L 我先所發願
願證無上果
已獲阿羅漢
除熱得淸涼

저의 이름은 대존자로서
지금 이 여러 성중(聖衆)을 마주하여
스스로 옛날의 업보를 말씀드리고
무열대지 가운데에 있습니다.
037_0719_b_15L 我名大尊者
今對斯聖衆
自說昔業報
無熱大池中

그때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우루빈나가섭(優樓頻螺迦葉)과 나제가섭(那提迦葉)과 가야가섭(伽耶迦葉) 등에게 이렇게 말했다.
“구수 존자(尊者)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들께서 마땅히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세 사람은 함께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19_b_16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優樓頻螺迦葉那提迦葉伽耶迦葉等作如是言具壽尊者已說昔業報至仁等當說爾時三人共以伽他而說頌曰

우리들은 옛날에 세 사람의 상주(商主)가 되었는데
여러 형제들과 함께 같이 장난치며 놀다가
우연히 가섭(迦葉)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탑이
깨지고 무너져서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037_0719_b_21L我等昔爲三商主
與諸兄弟同遊戲
遇見迦葉佛滅塔
破壞摧落無多在
037_0719_c_01L
우리들이 함께 여러 상인들에게 권하여
이 탑을 세워서 다시 새롭게 만들고
우리 세 사람은 이 불탑(佛塔) 위에다가
각자 보개(寶蓋)를 걸고 함께 높이 세웠습니다.
037_0719_c_01L我等共勸商人衆
營造此塔復令新
三人於此佛塔上
各懸寶蓋同崇建

이 뛰어난 선업(善業)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고
천상의 복이 다하자 인간세계에 태어나
부귀함을 얻어서 언제나 안락하였으며
이제는 세존이신 등정각(等正覺)을 만나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에 출가를 하였습니다.
037_0719_c_03L由斯殊勝善業故
得生天上受歡娛
天上福盡生人趣
獲得富貴常安樂
今逢世尊等正覺
於佛教中而出家

세존께서는 저 니련선하(尼連禪河)의 곁에 계시면서
큰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신통을 부리시니
우리들은 모두가 정법(正法)을 보이신 은혜를 입어
무상열반(無上涅槃)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037_0719_c_06L世尊在彼尼連側
現大神變運神通
我等皆蒙示正法
得入無上涅槃宮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경하고 존중하여
또한 부처님의 탑에 훌륭한 일산(日傘)을 덮은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이러한 갖가지의 차별적인 선근으로 말미암아
능히 번뇌의 뜨거움을 버리고 열반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037_0719_c_08L斯由敬重大師教
又於佛塔懸妙傘
由斯差別種善根
能除熱惱淸涼樂

저희 우루빈나가섭 등은
여러 나이 많으신 대덕 존자 앞에서
스스로 숙업(宿業)의 인연을 말씀드리고
무열대지의 가운데에 연화대 위에 앉아 있습니다.
037_0719_c_10L優樓頻螺迦葉等
於諸耆宿尊者前
自說往昔業因緣
無熱池中處蓮坐

그때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명칭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루빈나가섭과 나제가섭과 가야가섭이 각자 본업(本業)을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명칭은 곧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19_c_12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名作如是言優樓頻螺迦葉那提迦葉伽耶迦葉等各說本業次至仁說時具壽名稱卽以伽他而說頌曰

나는 옛날에 일찍이 향을 파는 사람이 되어
여러 가지 약들의 성질을 잘 분별하였는데
그때 어떤 부인이 딸을 데리고 와서
향과 약품을 사려고 내가 있는 곳에 왔습니다.
037_0719_c_16L我昔曾作賣香人
於諸藥性善分別
時有婦人將女來
買香及藥至我所

그 어린 딸은 얼굴과 용모가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누구나 탐욕에 물들게 하였기에
나는 그 소녀의 용모와 위의를 보고 나서
나도 모르게 애착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037_0719_c_18L彼之少女美顏容
見者皆令貪欲染
我見是女容儀已
不覺起心生愛著

곧 소녀의 손을 잡고 함께 즐겼으니
이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악취(惡趣)에 태어났고
나중에 사람의 몸을 받고서도 언제나 손이 야위어 뼈만 남아서
5백 생(生)을 지내도록 고통 받았습니다.
037_0719_c_20L卽執女手同遊戲
由斯惡業生惡趣
後得人身常手枯
經於五百生受苦

저는 이제 부처님 세존을 친히 모시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
지금은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번뇌의 뜨거움을 버리고 열반의 시원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037_0719_c_22L我今親事佛世尊
隨佛出家而學道
今已證獲阿羅漢
能除熱惱得淸涼
037_0720_a_01L대덕이여, 제가 전에 지은 악업을 생각해 보건대
이미 백 겁을 지냈지만 업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037_0720_a_01L大德我思先惡業
已經百劫業不亡

지금은 이미 신통을 얻었는데도
나머지 남겨진 업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나의 왼쪽 팔뚝은
오른쪽 팔뚝과 같지 않습니다.
037_0720_a_02L今已得神通
由有餘殘報
我之左臂手
不如右手臂

남자이거나 여인이거나
남의 아내를 범하고 남의 남편을 빼앗는다면
마땅히 지옥 가운데에 떨어져서
언제나 이와 같이 지극한 고통을 받아야만 됩니다.
037_0720_a_04L若男若女人
侵妻及奪夫
常墮地獄中
恒受斯劇苦

남의 아내를 멀리 떼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마치 불길 속에서 뛰노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까닭에 모든 지혜로운 자들은
자신의 아내와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037_0720_a_05L樂遠離他妻
猶如踊火炎
猶斯諸智者
與自妻歡娛
여러분께서는 마땅히 자세하게 살펴야 될 것이니
다른 사람의 아내나 첩을 탐내게 되면
언제나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아서
긴 시간이 지나도록 쉴 수가 없는 것입니다.
037_0720_a_06L汝等當審觀
貪染他妻妾
恒於地獄受
長夜無休息

저는 이러한 죄를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어느 곳에서 몸을 받아 태어나더라도
이미 그와 같은 과보를 받아서
지옥 가운데에 태어났던 것입니다.
037_0720_a_08L我由作是罪
隨所在生身
已受如斯報
捺落迦中生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위없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나
번뇌의 뜨거움을 버리고 열반의 시원함을 얻었습니다.
037_0720_a_09L今此最後身
得入無上位
解脫一切苦
去熱得淸涼

안락하기를 구하고자 한다면
남의 아내와 음란한 짓을 하지 말아야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묘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는 것입니다.
037_0720_a_10L欲求安樂處
不得婬他婦
解脫諸煩惱
受於妙喜樂

저 명칭 비구는
지금 여러 나이 많으신 대덕 앞에서
스스로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리고
무열대지 가운데에 있습니다.
037_0720_a_12L我名稱苾芻
今於尊宿前
說自昔業報
無熱大池中

그때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화생(火生)에게 말했다.
“구수 명칭(名稱)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화생은 게송으로 대답했다.
037_0720_a_13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火生曰具壽名稱已說昔業次至仁爾時具壽火生以頌荅曰

저는 옛날에 일찍이 친혜성(親慧城)에서 살았는데
명호가 비발시인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그때 저의 이름은 무소착(無所着)이라고 하였으며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존귀하였습니다.
037_0720_a_16L我昔曾於親惠城
有佛正覺號毘鉢
我時名爲無所著
於衆人中最尊貴

부처님께서는 62만 명의
성문제자(聲聞弟子)에게 에워싸여 계셨는데
나는 비발시세존께 굴복하여
세존과 모든 제자들께 석 달 동안의 공양드리기를 청하였습니다.
037_0720_a_18L佛有六十二萬衆
聲聞弟子共圍繞
我屈毘鉢尸世尊
幷諸弟子三月請

그때 친혜성의 국왕도
또한 부처님과 모든 제자들을 청하였으니
이때 저는 저 성의 왕과 더불어
하루를 걸러 가며 서로 음식을 베풀어 공양을 드렸습니다.
037_0720_a_20L于時親惠城國王
亦請世尊幷弟子
是時我與彼城王
隔日設食呈微供

때가 되어 저는 부처님과 비구 성문 대중께
공양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삼 개월 동안 공양드리는 일을 마치고 나서
나는 다시 왕과 함께 공양을 드렸는데
037_0720_a_22L至時我倍加供養
佛及苾芻聲聞衆
三月供養事已畢
我更共王同供養
037_0720_b_01L
마지막으로 모임을 베푸는 날을 맞이하여
왕은 친혜성의 왕궁에서 몸소 마련을 하여
온갖 맛있고 훌륭한 음식과
의복과 이부자리와 많은 보배들을 널리 베풀었습니다.
037_0720_b_01L當時最後設會日
親惠城王宮自辦
廣設百味妙飮食
衣服臥具及諸珍

이와 같이 매우 훌륭한 것들을 마련하고 나서
다시 왕의 정원에 높은 좌석을 설치하였으니
그 좌석은 값이 백천금(百千金)에 해당하였고
음식과 의복들도 그와 맞먹는 것들이었습니다.
037_0720_b_03L旣辦如斯上妙物
復於王苑敷高座
其座價直百千金
飮食衣服同斯量

비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보시하는 물건은
그 값을 계산하여도 알 수 없는 것이었으며
가지고 있는 코끼리와 말을 모두 치장하였는데
가느다란 금으로 된 실을 가지고 엮은 그물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각각의 스님 앞에는 일산(日傘)을 가지고 서서
앉은 차례에 따라 널리 주위를 에워쌌습니다.
037_0720_b_05L一一苾芻所施物
算數計分不能知
所有象馬皆嚴飾
縷金線網莊嚴身
各各僧前持傘蓋
依座次第布周圓

궁궐 안에 있는 시녀들은 몸을 치장하고
다음에는 전단향(栴檀香)을 몸에 발라 광채가 나게 하여
각자가 금으로 만든 물병을 쥐고 물을 채워서
비구 스님이 계시는 곳에서 공경하여 받들게 하였습니다.
037_0720_b_08L宮內婇女莊嚴身
以次旃檀塗瑩體
各執金甁盛德水
苾芻僧處遣祇承

이렇게 마지막으로 이러한 공양을 베푸는데
왕은 스스로 부처님과 승가께 공양을 하였습니다.
나는 왕이 이렇게 공양을 드리는 것을 보고
한마음로 바르게 생각하여 이렇게 사유하였습니다.
037_0720_b_10L於是最後興斯供
王自供養佛僧伽
我當見是王供養
一心正念作思惟

훌륭한 음식이야 모두 준비할 수가 있지만
보배 자리를 장엄하는 것은 참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음식과 훌륭한 용품들이야 준비할 수 있을지언정
왕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코끼리와 말은 구할 길이 없구나.
037_0720_b_12L上妙飮食皆能辦
寶座嚴飾實難爲
乍可辦餘上妙具
如王象馬無由得

내가 이와 같이 말을 하며 생각을 하고 나자
제석천주(帝釋天主)가 때에 맞추어 왔습니다.
이때 제석천은 저에게 말하기를
착하구나, 내가 그대를 도와서 공양을 베풀겠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0_b_14L旣作如斯言念已
帝釋天主應時來
于時天帝報我言
善哉助汝興供養
제석천은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곧 변화를 일으켜 가장 훌륭한 대원림(大園林)을 만드니
그 동산은 매우 뛰어나게 화려했으며
제천(諸天)들의 묘한 좌석이 두루 장엄되어 있어서
037_0720_b_16L天帝旣述斯言已
便化最勝大園林
其園芳麗甚超絕
諸天妙座遍莊嚴

그것과 함께 아주 묘한 하늘의 의복을 가져다가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받들어 보시하기를
먼저 비발시세존께 청하고
아울러 여러 제자인 성문(聲聞) 대중께 청하였습니다.
037_0720_b_18L幷持上妙天衣服
奉施佛及苾芻僧
先請毘鉢尸世尊
幷諸弟子聲聞衆

이때 제석천과 여러 천(天)들이
제일의 보배 코끼리[第一寶象]를 데리고 와서 상응하였으니
각각 하늘의 보배 일산[寶蓋]을 손에 쥐고서
스님의 머리 위에 바치고서 허공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037_0720_b_20L于時天帝及諸天
第一寶象而來應
各各執持天寶蓋
於僧頂上在空中

하늘의 음식을 가져다가
진실한 성중(聖衆)께 공양을 드리고
다시 하늘의 의복으로 덮어 드린 것으로써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며
91겁 동안
3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037_0720_b_22L齎持天飮食
供養眞聖衆
復以天衣覆
得受人天樂
九十一劫中
不墮三惡趣
037_0720_c_01L
이러한 전생의 선업(善業)으로 말미암아
부드럽고 유연한 몸을 받았으니
대선인(大仙人)을 위하여 공양을 드리고
대덕(大德)이신 비발시부처님께 공양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037_0720_c_01L由斯先世善
感得柔軟身
爲大仙興供
大德毘鉢尸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왕사성(王舍城)에서 태어나되
영승왕(影勝王)의 궁궐 안의
가장 존귀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037_0720_c_03L今此最後身
生於王舍城
影勝王宮內
最尊豪族家

왕과 대부인께서
사랑하여 은혜로 길러 주시고
신하들도 모두가 나를 사랑하며
모든 백성들도 나를 사랑하였습니다.
037_0720_c_04L王及大夫人
敬戀恩養育
諸臣咸愛我
及所有國人

언제나 천상에서
제천(諸天)의 5욕락(欲樂)을 누렸으며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서도
오히려 여러 하늘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037_0720_c_05L常受於天上
諸天五欲樂
旣得是人身
反受諸天樂

무상(無上)의 대도사(大導師)이시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모니주(牟尼主)께서
인천(人天)을 조복시키시려고
왕사성에 오셨습니다.
037_0720_c_07L無上大導師
正覺牟尼主
調伏人天故
而來王舍城

저는 부처님께서 오셔서
큰 스승의 미묘법으로써 깨닫게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는 환희심이 생겨서
곧바로 여래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037_0720_c_08L我當聞佛來
大師微妙覺
聞已生歡喜
卽詣如來所

저는 그곳에서 세간의 등불이신 부처님께서
타오르는 커다란 횃불을 능히 지닐 수 있는 분인 것을 보고
수레로부터 내려와
걸어서 세존의 앞에 이르러
부처님의 두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리니
마음 깊이 지극한 기쁨이 생겼습니다.
037_0720_c_09L旣見世閒燈
能持流炬者
從輅投身下
足步至尊前
頂禮佛雙足
深心極喜悅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대자대비하신 세존을 우러러뵈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간과 천인(天人)들이
세존을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037_0720_c_11L退坐於一面
瞻仰大慈尊
無量人天類
恭敬而圍遶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얽혀 있는 모든 속박을 끊었도다.
위없는 천존(天尊)인 여래가
자비를 베푸는 까닭에 이곳에 와서
너희를 위하여 4제법(諦法)을 말하니
듣는 사람은 능히 지혜가 열려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라.
037_0720_c_13L世尊如是告
汝斷諸纏縛
無上天尊師
慈悲故來此
爲說四諦法
聞者能開悟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이와 같이 청하였습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세존이시여,
제가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시어
삼보에 친근히 하여 구족계(具足戒)를 이루게 하소서.
037_0720_c_15L我聞如是請
唯正覺世尊
願許我出家
近住成圓具

위없는 대자부(大慈父)이신 부처님께서는
비할 데 없으신 분으로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잘 왔도다’라고 하시니
그 말씀이 끝나자 바로 구족계가 이루어졌습니다.
037_0720_c_16L無上大慈父
無有等等者
哀愍命善來
言下成圓具

저는 정진하는 데 방일하지 않고
고행을 하며 닦고 익혀서
곧 무생위(無生位)를 증득하고
열반궁(涅槃宮)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037_0720_c_17L精進不放逸
苦行而修習
卽證無生位
得入涅槃宮

저는 가까이서 대도사이시며
무상등정각이신 부처님을 모시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번뇌의 뜨거움을 여의고 열반의 시원함을 얻었고
037_0720_c_19L親侍大導師
無上等正覺
證得阿羅漢
除熱得淸涼

능히 삼계의 생사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으니
나고 죽는 생사의 강에서 표류하는
일체의 근심과 슬픔과 고통을
이로 말미암아 영원히 없앨 수 있었습니다.
037_0720_c_20L能脫三有海
漂流生死河
一切憂悲苦
由斯永得除

저 화생(火生) 비구는
진실한 성중(聖衆)을 마주하여
스스로 옛날에 지은 업을 말씀드리고
무열대지 가운데서 안락하게 연화대(蓮花臺)에 앉아 있습니다.
037_0720_c_21L火生之苾芻
對斯眞聖衆
說自昔作業
無熱大池中
安坐蓮花臺
037_0721_a_01L
그대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호국(護國)에게 말했다.
“구수 화생(火生)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호국은 게송으로 대답했다.
037_0720_c_23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護國曰具壽火生已說本業次至仁說爾時護國苾芻卽說頌言

옛날에 길기리(吉基利)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가시국(迦尸國)의 왕으로서 백성들을 이익되게 하였는데
저는 그 왕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을 위하여 큰 탑을 만들었는데
부왕은 그 막내아들로 하여금
몸소 일산(日傘)의 덮개를 가지고 가서 여래께 드리게 하였습니다.
037_0721_a_02L昔有王名吉基利
迦尸國主饒益人
我身是王最小子
爲佛造大窣睹波
父王令其最小子
躬持傘蓋奉如來

저는 왕의 명을 듣고 마음에 기뻐하여
보배 일산을 탑에 잘 놓아두었는데
그 덮개를 두고 나서 곧 발원하기를
이 선업(善業)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천상과 인간의 모든 쾌락을 불러오고
언제나 가장 뛰어난 큰 광명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으니
037_0721_a_05L我聞王勅心歡喜
安置寶蓋窣睹波
旣安蓋已便發願
由斯善業因緣故
天上人閒招快樂
常有最勝大光明

이제 최후신으로서 인간의 몸을 받아서
창고를 가진 큰 성 안에 태어났습니다.
이미 가장 뛰어난 호족의 집에 태어나니
세간에서 존귀함이 으뜸이었고
나를 보는 사람은 기뻐하여 언제나 공경하고
일체의 백성들이 모두 즐거워하였으며
037_0721_a_08L今生最後於人趣
降誕倉庫大城中
旣生最勝豪族舍
世閒尊貴而第一
見者歡喜常恭敬
一切國人皆慶悅

뛰어난 과보가 몸을 따라 나타나서
생김새는 단정하고 엄숙하며 마음은 편안하고 고요하였으며
인간 세상에서 수용하는 것이 모두 충족되었고
모든 필요한 것들이 조금도 부족됨이 없었습니다.
저 호국(護國) 비구는 나이 많으신 대덕들을 마주하여
저의 옛날의 업보와 인연을 말씀드렸습니다.
037_0721_a_11L殊勝果報隨身現
色相端嚴心安靜
人閒受用悉充足
一切所須無乏少
護國苾芻對尊宿
說自昔報業因緣

그때 여러 대성문인 나이 많은 비구들이 구수 사저(娑底)에게 말했다.
“구수 호국(護國)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그때 구수 사저는 게송으로 대답했다.
037_0721_a_14L爾時諸大聲聞耆宿苾芻告具壽沙底曰具壽護國已說業報次至仁說時具壽娑底卽說頌曰

옛날 왕사성에서는
왕과 신하가 크게 부유하고 존귀하였는데
5백 명의 선인들이 오자
모두 함께 공양을 하게 하였습니다.
037_0721_a_17L昔於王舍城
王臣大富貴
五百仙人至
皆令共供養

당시 저는 왕명을 널리 전하여
먼저 밥을 짓게 하고
집 안의 갖가지의 음식을 마련하여
5백 명의 선인들에게 공급하였습니다.
제가 차례로 나누어 드렸으니
저는 가장 우두머리였기에
최초의 선인에게 공양을 드렸던 것입니다.
037_0721_a_19L當時我宣教
普令先造食
家中種種飯
給五百仙人
次第分與我
我旣爲尊首
最初仙供養

저희 집에서는 언제나 준비를 하여
밥을 짓되 백 여 국자를 만들어서
그 출가인에게
이 밥을 가져다가 공급하였습니다.
밥을 보시하여 그가 먹고 나자
저는 탐심이 생겨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037_0721_a_21L我家恒營辦
作飯百杓餘
於彼出家人
將此飯供給
旣施飯食已
生貪作是念
我姊妹兄弟
037_0721_b_01L
나의 형제자매와
아내와 남녀 친족들에게도
오히려 음식을 베풀어 주지 못하는데
이 선인이 석 달 동안을 앉아 있으면
마땅히 들어가는 비용이 많을 것이니
하물며 5백 명이나 되는 수이겠는가.
나는 모름지기 저 사문을 죽게 만들어야겠다.
037_0721_a_23L妻男女親族
尚不施飯食
此仙三月坐
當有用度多
況於五百數
我須彼沙門

만약에 그가 죽게 된다면
나는 곧 써야 될 비용이 없어질 것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를 죽이려고 하니
죄스런 마음이 생겨났으나
말의 오줌을 끓여서
음식에 섞어 그에게 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037_0721_b_02L令其得命終
若得彼身死
我卽無用度
無過殺於彼
及生罪心已
煎煮其馬尿
和食與彼餐

그는 그 밥을 먹자
곧 병이 생겨서
곧바로 창자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037_0721_b_05L當喫此食已
乃卽有病患
便卽腸肚出

그때 그가 죽은 뒤에
그 선인이 도를 얻은 사람인 것을 알았는데
천룡(天龍)과 신장(神將)들이
모두 함께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037_0721_b_06L其時知死已
彼仙得道人
于時龍神等
皆共大聲語

이 상인은 큰 죄를 지었다.
잘못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선인을 죽였다.
그는 자재함을 얻은 독각으로서
고요하여 번뇌가 없는 분이다.
037_0721_b_07L大罪是商人
無過枉殺仙
得自在獨覺
寂靜無漏者

여러 친족들은 모두 나에게 화를 내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관찰을 하고는
많은 죄업이 생겨날 것이니,
저 선인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1_b_08L諸親皆瞋我
皆於當觀察
能生多罪業
爲殺彼仙故

친족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나자
저는 곧 근심스럽고 슬픈 마음이 일어나
나머지의 모든 선인들을 청하여
지극하게 그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037_0721_b_10L聞親說語已
我卽起愁悲
請餘諸仙人
極生悔其過

모든 부처님께 마주하여 참회를 하되
잘못을 드러내어 마음으로 뉘우치고 나서
밥을 지어 5백 명의 선인에게 공양하였는데
존중하여 충분히 만족하게 하고
037_0721_b_11L對諸佛懺悔
現過心悔已
飯供五百仙
珍重令充足

그 죄업을 참회하였습니다.
저는 여러 선인들에게 잘못을 참회하고
음식으로 공양을 드리고 나서
곧바로 서원을 발하였습니다.
037_0721_b_12L懺其彼罪業
懺過於諸仙
以食供養已
卽當發誓願

미래에도 이와 같이
이 대덕들께 공양을 드리고
대덕들께서 얻은 해탈과 같이
원컨대 저도 속박을 여의고
세세생생토록 가난한 집에 태어나지 말며
빈궁한 곳에 있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037_0721_b_14L當來願如是
供養此大德
如所得解脫
願我亦離縛
生生離貧家
莫在貧窮處

나는 갑자기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나쁜 마음을 일으켜,
저 독각(獨覺)을 죽게 하고
업을 짓고는 곧바로 근심하고 슬퍼하였으며
037_0721_b_16L忽常起慳貪
令心發其惡
損彼獨覺人
作業卽愁悲

죽은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서
천 년의 세월 동안 머무르며
언제나 고통을 받았고
나중에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어서도
수명이 짧은 과보를 받았으며
037_0721_b_17L死後墮地獄
夂住千年歲
常受其苦痛
後得生人身
還受短命報

재물이 많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양을 하더라도
언제나 창자가 밖으로 나오는 병을 앓아서
그로 인하여 곧 죽게 되었습니다.
037_0721_b_19L當有多財物
供養於諸人
常患腸肚出
因此卽命終

금생에는 대성(大聖)이신 부처님을 뵙고
이에 출가하게 되었으며
가르침에 따라서 머무르게 되어
일체의 탐욕을 모두 버리고
무열지(無熱池)의 연화좌(蓮華坐)에 앉아서
본업(本業)의 인연을 말씀드립니다.
037_0721_b_20L卽生遇大聖
乃獲出家體
依教而成住
一切貪悉捨
無熱蓮花座
說本業因緣
037_0721_c_01L
그때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슬다가섭파(膝多迦葉波)에게 말했다.
“구수 사저(娑底)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슬다가섭파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1_b_22L爾時具壽耆宿苾芻告具壽膝多迦攝波曰具壽娑底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膝多迦攝波卽說頌曰

저는 옛날에 비구 대중께 공양청을 하여
7년 동안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그 마을 안에는
한때 기근이 들었는데
037_0721_c_02L往請苾芻衆
不闕於七年
於其聚落內
時世爲飢饉

제가 얻은 바를 나누어 드린 분은
마음을 조복 받고 뜻이 고요한
독각으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번뇌가 없이 열반의 시원함을 누리는 분이었습니다.
037_0721_c_04L我所得分者
心調意寂靜
是獨覺所尊
無惱甚淸涼

저는 전에
구걸하는 자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고,
비록 자식이나 어버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일을 하지 않으면 구제해 주지 않기로 맹세하였습니다.
037_0721_c_05L我先有要誓
乞者而不與
縱是子及親
非營作不濟

이와 같이 나는 그런 뜻을 내었기 때문에
마침내 죄를 범하고 악업을 지었으니
비구는 이미 스스로 일을 하지 않으니
무슨 까닭에 그에게 먹을 것을 주겠는가 하고 생각하여
037_0721_c_06L如是發此意
遂爲罪惡業
苾芻旣不作
何故而與食

곧 그 비구를 데리고서
농사짓는 곳으로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비로소 그에게 음식을 주었던 것입니다.
037_0721_c_08L卽將此苾芻
經行於田處
然始至家中
方與其飮食

이러한 악업(惡業)이 익었기 때문에
마침내 지옥에 떨어졌으니
중활지옥(衆活地獄)과 염열지옥(炎熱地獄) 가운데에서
많은 고초를 겪었으며
037_0721_c_09L由斯惡業熟
遂墮於地獄
衆活炎熱中
而受諸楚苦

지옥의 업보가 다하고서도
윤회하면서 태어날 때마다
비천하게 태어나 언제나 근심과 고생을 하였고
먹을 것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037_0721_c_10L地獄業報盡
所生流轉趣
鄙賤常憂苦
飡糧甚難得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사람의 몸을 얻어서
조어사(調御士)이시며
정각무상존(正覺無上尊)이신 부처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037_0721_c_12L此是我最後
而獲於人身
不虧調御士
正覺無上尊

청정한 신심으로 출가하여
모든 번뇌를 깨끗이 제거하고
6신통(神通)을 증득하여
아라한과(阿羅漢果)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1_c_13L淨信而出家
蠲除諸有漏
證得六神通
至於羅漢果

여러 대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저는 비록 큰 신통을 증득하였지만
경행(經行)을 매우 어렵고 고통스럽게 하고서야
비로소 음식을 얻게 되니
037_0721_c_14L諸德當知我
雖證大神通
經行甚難苦
方獲而飮食

이리저리 다녀서 지극히 먼 곳에 가야만
겨우 얻는 것이 조금 있게 되고
목숨이 거의 끊어지려고 해서야
음식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037_0721_c_16L遊歷極遠處
遂有而少獲
命將欲斷絕
時可得其食

저의 성(姓)은 슬가섭(膝迦攝)이며
이름은 이대위(耳大威)이니
무열지(無熱池)의 연화좌에 앉아서
이러한 전생의 업연(業緣)을 말씀드립니다.
037_0721_c_17L我姓膝迦攝
名爲耳大威
無熱蓮花坐
言斯先業緣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주리반타가(周離槃陀迦)에게 말했다.
“구수 슬가섭파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반타가(槃陀迦)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1_c_18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周離槃陁迦曰具壽膝迦攝波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槃陁迦卽說頌曰

저는 전생에서
돼지를 기르는 사람이 되어
그 돼지의 입을 줄에 매어
강을 건너려고 했는데
037_0721_c_21L我於前生中
而爲養猪者
繫其猪口已
將渡至河邊

강의 한 가운데를 지나서
저쪽 언덕에 도착하려고 할 때에
여러 마리의 돼지가 숨을 쉬지 못하여
그 때문에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037_0721_c_23L旣到河中心
欲至於彼岸
諸猪氣不通
因此皆命過
037_0722_a_01L
저는 물에 떠내려가며 물에 떴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황당하고 아득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강변에 어느 선인이 머무르고 있다가
불쌍히 여겨서 구제해 주었습니다.
037_0722_a_01L我隨水漂沒
荒迷無所爲
河邊有仙住
哀愍所救濟

그 선인은 근심과 고뇌에 빠져 있는 나를 꺼내 주고
제가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여
무상삼매(無相三昧)로써
교화하여 조복하고 수순하게 하였으며
037_0722_a_02L出我溺憂苦
而爲與出家
以無相三昧
教化令調順

거기에서 죽고 나서
천상에 나게 되었으며
천상에서 목숨이 다하자마자
인간 세계에 하생(下生)하였습니다.
037_0722_a_04L旣於此滅已
得生於天上
天上纔捨命
下生於人趣

등정각(等正覺)이신 부처님을 공경하여
세속을 버리고 출가를 하였으나
완고하고 미련하며 지극히 어리석고 둔한지라
깨우치고 가르쳐 주는 것을 능히 지니지 못하고
037_0722_a_05L虔恭等正覺
捨俗爲出家
頑愚極暗鈍
示教不能持

석 달 동안에
겨우 한 게송을 외울 수 있었고
한 구(句)의 뜻을 알게 되면
번뇌가 모든 것을 없애려고 하였습니다.
037_0722_a_06L於其三月內
方能誦一偈
旣明一句義
煩惱欲悉除

제가 전에 지은 업을
이와 같이 생각해 보니
한량없는 시간이 지나도록
나고 죽는 생사의 바다에 윤회하였습니다.
037_0722_a_08L我先所造業
如是思憶念
經於無量時
輪迴生死海
이제 부처님[世間父]을 마주하고
이 무열지(無熱池)에서
저 주리반타(周離槃陀)는
이러한 흑업(黑業)과 백업(白業)을 말씀드립니다.
037_0722_a_09L對於世閒父
於此無熱池
我周利槃馱
說斯黑白業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사복(蛇僕)에게 말했다.
“구수 주리반타가(周離槃陀迦)가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사복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2_a_10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蛇僕具壽周利槃陁迦已說業報次至具壽說時蛇僕卽說頌曰

저는 가섭(迦葉)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로
맨 나중에 성문(聲聞)이 되어
들은 것이 많고 삼장(三藏)을 갖추었는데
법에 대하여 매우 인색하여
037_0722_a_13L迦攝佛滅度
最後爲聲聞
多聞備三藏
於法甚慳悋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경전을 외우거나 해설해 주지 않았고
다른 여러 비구들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게 될까 두려워하여
037_0722_a_15L不爲諸苾芻
諷誦而解說
恐餘諸苾芻
而有勝於我

비구들이 저의 처소에 와서
적은 뜻이라도 묻고자 하면
저는 사나운 안색을 하고
꾸짖으며 이치에 맞지 않게 하였습니다.
037_0722_a_16L苾芻詣我所
欲求問少義
我爲懷惡色
訶詰而不理

그때 여러 비구들이 와서
저의 이러한 견해를 책망하여
어찌하여 법을 바로잡고 교화하지 않으며
이렇게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느냐고 하였습니다.
037_0722_a_17L時諸苾芻來
諫責我斯見
何不治法化
作斯非理事
저는 임종할 때에
지극히 후회하는 마음을 내어
익힌 진묘법(眞妙法)을
남을 위하여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는데
037_0722_a_19L我於臨終時
情生極追悔
所閑眞妙法
不爲他顯示

목숨은 다만 7일이 남아 있을 뿐이어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기에
마땅히 출가한 사람들을 모아
모든 허물을 뉘우쳐 사과하였습니다.
037_0722_a_20L命唯有七日
時轉不夂停
宜集出家士
悔謝諸過咎

저는 죄를 뉘우치고 나자
법에 인색한 마음이 없어져서
곧바로 대중 가운데에서
7일 동안 언제나 법을 연설하니
037_0722_a_21L我旣悔罪已
息其慳法心
卽於大衆中
七日常說法

훌륭한 설법을 듣자
모두가 저를 따라서 듣고 받아들여서
서로에게 해석을 하여
모두가 함께 담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037_0722_a_23L旣聞善說法
隨我皆聽受
互相爲解釋
咸共而談論
037_0722_b_01L
저는 임종할 때에
7일 동안 묘법(妙法)을 연설한 것으로 인연하여
천상에 태어날 수 있어서
모든 욕망을 모두 구족하게 되었습니다.
037_0722_b_01L我緣臨終時
七日說妙法
而得生天上
諸欲悉具足

천상에서의 수명이 다하자
인간세계에 하생(下生)하여
겁비라성(劫比羅城)의
석가왕족으로 태어나
037_0722_b_02L天上捨報盡
下生於人趣
而生劫比羅
釋迦王族中
크게 부귀하였으며
위의와 용모가 매우 좋아할 만하였고
사람들이 모두가 공경하고 사랑하였으며
재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037_0722_b_04L資財大富貴
容儀甚可樂
人衆皆敬愛
資產無有乏

종족의 여러 남녀들은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는데
저는 번뇌의 욕망에 얽혀서
기쁘고 즐거운 뜻이 없었습니다.
037_0722_b_05L種族諸男女
捨俗而出家
我爲惱欲纏
而無欣樂意

세상에 견줄 데가 없는 대장부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제가 있는 곳에 자주 오시어
출가를 하도록 권유하셨으니
037_0722_b_06L無比大丈夫
爲欲哀愍故
頻至於我所
誨勸令出家

저는 조어장부(調御丈夫)이시며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이신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기를
원하건대 7년 동안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보시를 받아 주소서.
037_0722_b_08L我卽稽調御
無上等正覺
唯願七年中
哀愍受壇施

만약 그 보시를 받아들여서
7년이 다 차고 나면
곧바로 부처님[大慧] 계시는 곳을 따라
출가를 하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2_b_09L若見受其施
七年將過已
卽隨大慧所
方可爲出家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목숨이 위태로운데
잠깐도 기다리지 못할 것인데 어찌 7년을 기다리려고 하느냐?
마땅히 보시하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할 것이니라.
목숨은 호흡 한 번 하는 사이에도 보존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037_0722_b_10L告我命危脆
不暫豈七年
宜當急捨施
出入息難保
부처님의 말씀은 깊이 존중하나
어찌 감히 버리겠습니까?
저는 아뢰기를, 7일 동안만 그렇게 하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2_b_12L佛語深尊重
豈敢而棄捨
白言七日內
哀愍與出家

그리고는 곧바로 7일 동안
마음껏 모든 것을 공급하여 드리자
그 성의 안팎에 있는
모든 친족들이 옹호하여 주었습니다.
037_0722_b_13L卽於七日中
隨意皆資給
於其城內外
諸親咸守擁

최상의 대광명이
성곽을 두루 환하게 비추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성 밖으로 나와서
037_0722_b_14L最上大光明
遍耀於城郭
不思議人衆
得出於城外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에서
청정한 신심을 내어 출가를 하였습니다.
저는 25년 동안
마음에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하다가
037_0722_b_16L於佛法教中
淨信爲出家
於二十五年
心無有正悟

마침내는 죄 짓는 마음이 일어나
이 가르침에 의지하여 머무르려고 하지 않으니
감로(甘露)에 이르지 못하여
마땅히 물러나서 속가로 되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037_0722_b_17L遂卽罪心起
不欲依此住
莫能至甘露
宜退且還家

이렇게 나약한 생각을 하자
마음 깊이 크게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모든 친족들과 집안의 권속들은
반드시 나를 나무라고 꾸짖을 것이므로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고
자세히 살펴서 그것이 좋은 일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037_0722_b_18L旣生此怯懼
深懷大羞恥
諸親及家眷
定爲譏誚我
所念非相類
審知不善事

그렇게 되고 나자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칼로 자결해야겠다.
이 보잘것없는 목숨을 어디에 쓰겠는가 하고는
곧 매우 날카로운 칼을 쥐고서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단정히 앉아서
칼을 머리 위에 얹으니
마음에 곧바로 해탈을 얻게 되었습니다.
037_0722_b_20L我宜以刀害
何用此殘活
卽持極利刀
跏趺而端坐
安刀於頭上
心卽得解脫

마음에 이미 모든 번뇌를 깨끗이 제거하고 나자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찬탄하는 말이 나와서
기이하다. 불(佛)ㆍ법(法)ㆍ승(僧)이여,
이렇게 뛰어난 선법(善法)이 있구나 하였습니다.
037_0722_b_22L心旣得蠲除
口口而稱讚
奇哉佛法僧
有斯勝善法
037_0722_c_01L
저는 전에 생각하던 것이 있었으니
범부가 곧 목숨을 버리고
그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서
무상(無上)의 고요함을 증득하는 것이었습니다.
037_0722_c_01L我先有思想
凡夫便捨壽
不顧其性命
證得無上寂

저는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 중에서
게으르고 지극히 법에 인색한 것이 있어서
그 과보로 말미암아
해탈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037_0722_c_02L我於先有中
懶惰極慳法
由斯果報故
艱難得解脫

또한 나는 임종할 때가 되어
청정하고 묘한 법을 연설하였으니
그 업(業)이 성숙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재물에 대한 욕심을 뛰어넘어 제거하고
법을 뿌리내려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037_0722_c_03L又我於臨終
爲說淨妙法
由斯業成熟
超除諸財欲
法根釋迦子

저 사노(蛇奴) 비구는 큰 위덕을 갖추고서
무열지(無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業報)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2_c_05L蛇奴大威德
於其無熱池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아니로타(阿泥盧馱)에게 말했다.
“구수 사노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아니로타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2_c_06L爾時諸耆宿苾芻又告具壽阿泥盧馱曰具壽蛇奴已說業報次至具壽于時阿泥盧馱卽說頌曰

저의 전생은 거두어 기록할 아무것도 없이
가난하여 풀을 짊어지고 살아나가다가
몸과 마음을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이름을 갖추고
대사문(大沙門)을 받들어 모셨습니다.
037_0722_c_09L我先無攝錄
貧窮負草活
歸投備名稱
奉覲大沙門

금생에는 석가종족으로 태어나
이름을 아니로타(阿泥盧馱)라고 하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기술에 아주 익숙하여
모든 묘한 곡조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037_0722_c_11L今生釋迦種
名阿泥嚧馱
善閑歌舞伎
能於諸妙曲

다행히 대도사이시며
무외등정각(無畏等正覺)이신 부처님을 만났는데
부처님을 뵙고 나니 마음이 청정하여져서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습니다.
037_0722_c_12L希逢大導師
無畏等正覺
見已心淸淨
捨俗而出家

저는 가르침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즐거이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머무르며
마음에 잠시도 방일하지 않고
언제나 스스로 부지런히 힘쓰고
용맹스럽게 정진하였습니다.
037_0722_c_13L得聞所說教
樂住大師處
情無暫放逸
常自勤策勇

저는 3명(明)을 갖추어 얻고 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미 다 배우고
전생의 일을 관(觀)하여
일찍이 지은 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037_0722_c_15L三明具獲已
大師教已作
觀知於宿命
所曾之事業

저는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일곱 번을 되돌아와 태어났으며
일곱 번을 되돌아와 인간세계에 태어났는데
또한 국왕이 되어
037_0722_c_16L於三十三天
七返而受生
七返生人趣
亦爲作人主

찰제리족(刹帝利族)의 관정왕(灌頂王)으로서
뛰어나게 섬부주(贍部洲)를 교화하였으니
삼십삼천에서 일곱 번과 인간 세계에서 일곱 번을
윤회하여 열네 번을 되돌아오면서
037_0722_c_17L灌頂剎帝利
獨化於贍部
彼七此亦七
輪迴十四返

일찍이 머무르며 수용하였던 곳을
모두 다 알았으니
이러한 종류의 모든 과보를
갖추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037_0722_c_19L曾住受用處
咸皆知其所
此類諸果報
無有而不悉

저는 태어나는 곳에서
마음이 지극히 즐겁고 기뻤으며
모든 중생들이
나고 죽으며 윤회하는 세계를 관(觀)하여 알았으니
037_0722_c_20L我於所生處
情極甚歡喜
觀知諸有情
生死輪迴趣

이곳에서 변하여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한마음으로 집중해서 생각하여
5취(趣)에서 윤회하는 일을
천안(天眼)으로 모두 명료하게 알았습니다.
037_0722_c_21L此變於餘現
一心繫思念
五趣輪迴事
天眼皆明了

이미 안온하게 상세한 도를 얻고 나자
천안은 매우 밝고 깨끗해졌으며
세간의 무상사(無上師)이신 부처님께서는
제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037_0722_c_23L已獲安庠道
天眼甚明淨
世閒無上師
知我念所念
037_0723_a_01L
부처님의 몸과 뜻으로 신통을 내시어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셨기에
저는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자세히 아뢸 수 있었습니다.
037_0723_a_01L佛身意神通
而來於我所
我所有思念
而能增上說

부처님께서는 허물이 없으신 분이라
말씀하시는 것 또한 잘못이 없었습니다.
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르침에 의지하여 청정하게 머물렀습니다.
037_0723_a_02L大師無過咎
所說亦無非
我聞彼所說
依教而淨住

마음에는 지극히 부지런히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언제나 수행하여 방일하지 않으니
3명(明)을 이미 통달하고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이미 다 하였습니다.
037_0723_a_04L心生極精勤
常修不放逸
三明已通達
所應作已作

사는 것에 대하여도 아무 기쁨이 없고
죽음에 대해서도 아무런 근심이 없이
오직 때가 오기를 기다릴 줄만을 알아서
바른 생각으로 머무르며 위의를 갖추고 있다가
광엄성(廣嚴城)의 죽림촌(竹林村)에서
생명이 다할 것임을 알고
그 죽림 아래에서
열반에 들고자 하였습니다.
037_0723_a_05L於生無有喜
於死亦無憂
唯知待時至
正念住威儀
廣嚴竹林村
命當於彼過
於其竹林下
而欲取歸化

저는 전에 먹을 것을 보시한 까닭에
이렇게 뛰어나고 묘한 과보를 얻었으니
대도사이시며
비할 데 없는 등정각(等正覺)이신 부처님을 공경하여
037_0723_a_08L我先施食故
獲此殊妙果
虔恭大導師
無比等正覺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함으로써
시원하고 고요한 열반의 경지를 얻었으니
모든 깨달은 분께서는 저에게 수기를 하시되
대복(大福)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037_0723_a_09L證得阿羅漢
淸涼寂靜處
諸見者記我
大福中爲最

저 비구 아니로타(阿泥盧馱)는
부처님의 제자이신 비구 승가를 마주하여
무열하(無熱河) 가운데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3_a_10L此阿泥盧馱
對佛苾芻僧
於無熱河中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사자왕가라(師子王迦羅) 비구에게 말했다.
“구수 아니로타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가라(迦羅)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3_a_12L爾時諸耆宿苾芻又告具壽師子王迦羅苾芻具壽阿泥盧馱已說業報至具壽說于時迦羅卽說頌曰

저는 전에 감자를 눌러서
사탕을 끓이는 방으로 가는데
마침 병에 걸린 어느 독각(獨覺)께서
제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시기에
037_0723_a_15L我先押甘蔗
至於煎糖室
時有病獨覺
徐行來我所

저는 그곳에서 7일 동안
사탕과 기름으로 받들어 모셨는데
그렇게 해서 7일이 지나자
독각은 허공으로 올라가 떠나갔습니다.
037_0723_a_17L於其七日內
糖油常奉侍
於其七日後
獨覺昇空去

저는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 그곳에 있지 않았는데
노비가 곧 나에게 그 일을 알려 말하기를,
그 뛰어난 복전(福田)께서
이제껏 집에서 공양을 받으셨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3_a_18L我緣出不在
奴便啓我言
有斯勝福田
比受家中供

저는 그가 말하는 것을 듣자
마음에 지극히 청정한 신심이 생겨서
독각께서 허공으로 올라가신 곳으로 빨리 가서
마음 깊이 흠모하고 공경하여 우러러보았습니다.
037_0723_a_19L我旣聞斯說
情生極淨信
速往昇空處
深爲欽敬仰

과거에 청정한 마음을 내었던 것과
독각에게 기름과 사탕을 보시한 인연으로
저는 천상과 인간세계에 태어나
복을 구족하고 마음이 맑고 밝았습니다.
037_0723_a_21L往因發淨心
又緣施油糖
天上人閒趣
具福心明朗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또한 사람의 몸이 되어
대도사이시며
비할 데 없는 등정각이신 부처님을 공경하여
037_0723_a_22L此爲最後生
亦得作人身
虔恭大導師
無比等正覺
037_0723_b_01L
대석사자(大釋師子)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희유하게도 출가할 수 있어서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시원하고 고요한 열반의 경지를 얻었습니다.
037_0723_a_23L於大釋師教
希得爲出家
證獲阿羅漢
淸涼寂靜處

저는 지금 지극히 편안함을 얻어서
이양(利養)이 매우 풍족하며
입을 것과 먹을 것, 그리고 이부자리와
탕약이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037_0723_b_02L我今極獲安
利養甚豐多
衣食及臥具
湯藥無所乏

저는 사소한 이유가 있어서
네 덩어리의 사탕이 필요하였으니
옷을 꿰매는 사람에게 베풀고자
사탕을 가져다가 공양하였는데
037_0723_b_03L我以少緣事
要須四團糖
欲施縫衣者
糖將興供養

제천(諸天)이 그러한 저의 생각을 알고는
곧바로 영승왕(影勝王)에게 말하였습니다.
왕께서는 가라(迦羅)에게 빨리
사탕과 시원한 음료를 보시하셔야 합니다.
037_0723_b_04L諸天知我念
卽告影勝王
宜速施迦羅
沙糖淸涼漿

이 음료를 보시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왕께서는 큰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니
마땅히 시박가(侍縛迦)로 하여금
암라(菴羅)와 사탕을 가져가게 하시고
037_0723_b_06L由斯施漿故 王獲大勝利
宜使侍縛迦
齎菴羅及糖

곧 네 마리의 큰 코끼리와
낙타에다가 참으로 맛있는 것을 실어 보내십시오.
영승왕은 큰 복을 갖춘 왕인지라
저의 처소로 그것을 보내게 하였으며
037_0723_b_07L卽遣四大象
馱齎眞美味
影勝大福王
令送於我所

왕이 사람을 시켜서 보내니
저는 그 맛있는 사탕을 얻어서
1,250명의 비구 승가에
공급해 드렸습니다.
037_0723_b_08L王旣令使送
我得此甘糖
供給千二百
五十苾芻僧

저 아라한 가라는
여섯 가지의 큰 신통을 갖추었거니와
무열하(無熱河) 가운데에서
이러한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3_b_10L迦羅阿羅漢
具六大神通
於無熱河中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라호라(羅怙羅)에게 말했다.
“구수 가라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라호라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3_b_11L爾時諸耆宿苾芻又告具壽羅怙羅具壽迦羅已說業報次至具壽時羅怙羅卽說頌曰

저는 옛날에 한 나라의 국왕이 되어
광엄성(廣嚴城)의 수도에 있으면서
국왕으로서 명령을 내려 올바르게 교화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편안하고 이익되게 하였습니다.
037_0723_b_14L我作先國王
在於廣嚴都
發朝依正化
令衆皆安益

그때 어느 선인이 왔는데
그는 위덕(威德)이 매우 굳세고 용맹하였습니다.
그는 저의 처소로 와서
곧 이렇게 말했습니다.
037_0723_b_16L時有一仙來
威德甚雄猛
詣至於我所
便發如是言

저는 지금 도적(盜賊)입니다.
주지도 않은 물을 마셨으니
청컨대 왕께서는 도적을 다스리는 법에 따라서
형벌의 법률에 의하여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037_0723_b_17L我今是盜賊
不與水而飮
請王准賊法
依教科罰我

저는 곧 그에게 말했습니다.
선인께서 법과 덕을 갖추셨다면
샘과 우물과 하천과 강의 물을
마음대로 마시는 것을 허락합니다.
037_0723_b_18L我卽報彼言
仙若法德備
泉井河江水
許隨意而飮

선인이 말하기를, 제가 품고 있는 의혹을
모두 깨끗하게 없애지 못하였으니
원컨대 왕께서 죄를 벌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하여
저는 곧 아무 생각 없이
037_0723_b_20L我所懷疑惑
不能悉蠲除
願見王罰罪
我卽無思慮

그 선인에게 말하기를,
마땅히 동산 안에 들어가서
6일 동안 음식을 먹지 말도록 하고
그 이후에는 마음대로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3_b_21L卽告彼仙曰
宜入芳園中
六日不應食
已後任隨去

제가 지은 이 업은
참으로 아무런 악의가 없는 것이었는데도
흑승지옥(黑繩地獄)과 염열지옥(炎熱地獄)에서
60년 동안 고통을 받았습니다.
037_0723_b_22L我所作此業
實無有惡意
黑繩炎熱中
六十年受苦
037_0723_c_01L
업보가 다하고 난 뒤에 사람의 몸을 받고서도
6년 동안을 어머니 태속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아무 마음이 없이 지은 것이며
또한 몸으로 지은 업과 입으로 지은 업이 없는 것인데도
037_0723_c_01L業報盡後身
六年在母胎
此實無心造
亦無身口業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많은 괴로운 과보를 받은 것이니
나이 많으신 대덕 대중 앞에서 말씀드리건대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는 것임을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037_0723_c_02L由此因緣故
而受諸苦果
耆宿衆前說
當知業不亡
저 라호라는
여러 존자님들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악업(惡業)을 말씀드립니다.
037_0723_c_03L此是羅怙羅
對於諸尊者
於無熱惱池
說斯先惡業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난타(難陀)에게 말했다.
037_0723_c_05L爾時諸耆宿苾芻又告具壽難陁曰
“구수 라호라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난타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3_c_06L具壽羅怙羅已說業報次至具壽時難陁卽說頌曰

비발시(毘鉢尸)부처님께서 교화를 하실 때에
저는 향을 넣어서 끓인 목욕물을 준비하여
비구승을 목욕시켜 드리고
곧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037_0723_c_08L毘鉢尸佛教
時我設香湯
洗浴苾芻僧
便發如是語

저는 미래세에
이와 같은 여러 대중과 더불어
청정하여 아무 흠집과 때가 없으며
번뇌를 모두 제거하여
용모와 위의가 단정해지고
얼굴빛이 연꽃보다도 더 곱게 되기를 바랍니다.
037_0723_c_10L願我當來世
及諸如是衆
淸淨無瑕垢
煩惱漏皆除
容儀得端正
顏色過蓮花

그때에 목숨이 다하여
천상에 태어나게 되니
천상에서도 매우 뛰어났으며
인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뛰어나고 묘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언제나 편안하고 부귀하게 되었습니다.
037_0723_c_12L 其時命旣過
得生於天上
天上甚超絕
人趣亦殊妙
隨所生流處
恒安常富貴

나중에는 독각을 모셔다가
탑을 세우고 아주 희고 깨끗하게 하며
장엄하게 장식하고 향을 바르고 난 뒤에
황색으로 위를 덮고서
037_0723_c_14L後持獨覺身
起塔鮮白淨
嚴飾塗香已
黃色而覆上

두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고 말하기를
원컨대 모든 근(根)을 구족하고
몸의 모습이 금빛과 같으며
잘 유지하여 변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3_c_15L䠒跪合掌言
當願諸根具
身相如金色
善持而不變

이러한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바라닐사성에 태어나
가타(迦陀) 국왕의
둘째 아들이 되었으며
037_0723_c_16L由此善根故
生波羅痆斯
與迦陁國王
而爲第二子

또한 가섭(迦葉)부처님의 탑을 뵙고
경건하고 공경히 하여 청정한 뜻을 내어
그 탑의 가운데에
하나의 일산(日傘)을 걸었습니다.
037_0723_c_18L又見迦攝塔
虔恭生淨意
於其此塔中
而懸一傘蓋

전에 승가 대중에게 목욕을 시켜드린 것과
탑에 향을 바르고 황색으로 덮은 인연과
탑에 일산을 보시한 것으로 말미암아
모든 안락함을 많이 얻었으며
037_0723_c_19L由先浴衆僧
塗塔黃色因
施塔傘蓋故
多獲諸安樂

이러한 나머지의 복업으로 말미암아
그 최후신으로는
석가 왕족으로 태어나
여래의 아우가 되었습니다.
037_0723_c_20L由斯餘福業
於其最後身
生釋迦王族
與如來爲弟
저는 지금 이 몸에
대장부의 상(相)을 갖추었으니
서른 가지의 수승하고 묘한 상을
한 가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037_0723_c_22L我今於此身
具備大丈夫
三十殊妙相
而無欠闕者

석가사자(釋迦師子)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저는 출가하게 되었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번뇌의 뜨거움을 버리고 열반의 시원함을 얻었습니다.
037_0723_c_23L釋迦師子教
而我得出家
證極阿羅漢
除熱獲淸涼
037_0724_a_01L
저는 부처님께서 수기하시는 것을 받아
생김새가 단엄하여 매우 좋아할 만하며
저의 생(生)은 이미 모두 다하여
무상처(無上處)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4_a_01L蒙佛記於我
端嚴甚可樂
我生皆已盡
至於無上處

착한 사람인 저 난타(難陀)는
부처님의 제자이신 비구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4_a_03L此善者難陁
對佛苾芻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실력자(實力子)에게 말했다.
“구수 난타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당신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구수 실력자는 곧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24_a_04L爾時諸耆宿苾芻具壽實力子曰壽難陁已說業報次至具壽于時實力子卽說頌曰

저는 전생에
물고기를 잡는 유명한 상인의 무리가 되어
교역을 하려고 상인의 무리를 출발시켰는데
어느 선인이 와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037_0724_a_07L我於前身時
名捕魚商旅
因興易進發
有仙來伴去
그 선인은 진실한 대독각(大獨覺)으로서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아무 걸림이 없는 분이었는데
나는 길을 가는 중간에 그를 만나서
늘 보잘것없는 공양이나마 받으시기를 청하였으며
037_0724_a_09L是眞大獨覺
漏盡心無㝵
我相見中間
常請受微供

그를 따라서 잠자는 곳에 이르러서는
그를 위하여 여러 이부자리를 펴드리고
발을 씻어드리고서 기름을 발라드리고
등불을 켜드리는 일들을 하였습니다.
037_0724_a_10L隨其至宿處
爲敷諸臥具
洗足奉油塗
及與爲然燈

저는 그와 함께 도반이 되어
경건한 마음으로 언제나 공양하여 모시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바닷가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4_a_11L同比共爲伴
虔心常供侍
徐徐旣前進
得至於海際

바닷가에 도착하자
나는 곧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습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이 있으시기에
일부러 이곳에 오셨습니까?
037_0724_a_13L旣至於海際
我卽前跪曰
大德有何緣
故來於此處

저희들은 모두 욕심에 얽매여서
모든 고뇌를 버리지 못하고
험난한 곳에 들어가
끝이 없는 바닷가에 모였습니다.
037_0724_a_14L我等皆欲纏
不辭諸苦惱
入於險難處
無涯大海聚

그는 말하기를, 나는 번뇌를 제거하였습니다.
당신께서 언제나 안락함을 누리며
세세생생토록 큰 복을 갖추어서
재물이 많아 부족함이 없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4_a_15L彼言我除惱
願汝常安樂
生生備大福
多財無所乏
나는 곧 겉옷[上衣]을 가져다가
그에게 받들어 보시하고
머리를 땅에 대어 그의 발에 예경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를 오른쪽으로 돌아 존경을 표시하니
037_0724_a_17L我卽以上衣
齎持而奉施
頭面禮敬足
虔心而右繞

그는 나를 불쌍히 여긴 까닭에
내가 받들어 올린 옷을 받고
모든 상인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에
곧 허공으로 올라가니
037_0724_a_18L彼哀愍我故
受我所奉衣
諸旅咸瞻仰
便昇於虛空

모든 상인들이 눈으로 이러한 신통을 보았습니다.
저는 곧 슬퍼서 괴로워하며
몸을 경건하게 하고 멀리서 합장을 하며
이와 같이 발원을 하였습니다.
037_0724_a_19L諸旅睹神通
我卽懷悲惱
虔躬遙合掌
作如是發願

이분과 같이 크게 덕이 있으시고 존귀하신 분을
제가 항상 만나 뵙게 되며
그가 얻은 묘법(妙法)을
원컨대 저도 증득하여 깨닫기를 바라니
037_0724_a_21L如是大尊德
願我常相遇
其所得妙法
願我亦證悟

미래에는 부처님을 만나 뵙고
출가를 하여
승가 대중께 공양을 드리며
큰 신통을 일으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037_0724_a_22L當來得値佛
而得爲出家
供養僧伽衆
發起大神通
037_0724_b_01L
이러한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천상에서도 언제나 기쁘고 즐거웠으며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도
모든 안락함을 누렸으며
태어나는 모든 곳에서
재물이 많고 크게 부귀하여
천상에서나 인간 세계에서나
복(福)과 덕(德)이 언제나 맑고 밝았으니
037_0724_a_23L由此善根故
天上常歡樂
亦生於人趣
多受諸安泰
凡是諸生處
多財大富貴
天上及人閒
福德恒明朗

처음부터 과보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구시나성(拘尸那城)에서
힘센 장사의 아들이 되었는데
037_0724_b_02L從初受果報
此爲最後身
於拘尸那城
得爲壯士子

생김새가 단정하여 지극히 좋아할 만하였고
얼굴과 용모가 견줄 데가 없을 만큼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고 사랑하였으며
뛰어나게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037_0724_b_03L端正極可樂
顏容無有比
人衆皆敬愛
得超大富際

그런데 희유하게도 석사자(釋師子)이시며
무상등정각이신 부처님을 만나니
뵙고 나자 마음이 청정해져서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습니다.
037_0724_b_05L希遇釋師子
無上等正覺
見已心淸淨
捨俗而出家

그 뒤로는 죽림촌(竹林村)에 머물며
산간에서 살았는데
성문(聲聞) 대중들이 와서 모이게 되자
비구 승가를 번거롭게 하였는데
037_0724_b_06L依於竹林內
及處於山閒
聲聞衆來集
而惱苾芻僧

대중들이 이부자리를 설치하느라고
비구와 함께 허물을 말하여
혹은 고뇌하기도 하며 혹은 나무라기도 하여
빈번히 서로를 꾸짖게 되니
모든 범행(梵行)을 구족하였던
나는 곧바로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나의 생(生)이 다하였으니
마땅히 공양하고 시중드는 사람이 되어
037_0724_b_07L敷設臥具故
與苾芻說過
或惱或譏誚
頻頻相呵責
具此諸梵行
我卽起悲心
時有我生盡
當爲供侍者

스스로 언제나 부지런히 힘쓰고
가르침을 항상 닦고 익혀서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6신통(神通)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037_0724_b_10L而自常勤策
於教恒修習
證得阿羅漢
具備六神通

이에 저는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대어 예경하고 나서
합장하고 앞으로 나아가 공경스럽게
부처님께 청하였습니다.
037_0724_b_11L詣於大師所
曲躬頭面禮
合掌前恭敬
從無上乞願

저의 청을 들어주시어
제가 비구 승가에게 공급할 수 있게 하소서.
저는 탐애[愛]ㆍ성냄[瞋]ㆍ어리석음[癡]을 따르지 않고
자비스런 마음으로 모두에게 평등하게 하겠습니다.
037_0724_b_13L願見聽於我
供給苾芻僧
不隨愛瞋癡
慈心皆平等

부처님께서는 나의 뜻을 아시고
아무 말씀 없이 잠잠히 나의 청을 받아주시어
곧 성문 대중으로 하여금 절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비구 승가를 마주하여
037_0724_b_14L大師知我意
默然受我請
卽令住寺內
對諸苾芻僧

몸으로 자비스런 업을 짓고
입과 뜻으로도 또한 그렇게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비구 대중에게 공급을 해 드리면서
마음을 낮추고 남을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여
가고 오는 모든 비구와
길을 가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하였으며
저는 그들을 보면 매우 기뻐하여
안부를 물었습니다.
037_0724_b_15L身爲慈悲業
口意亦復然
供給苾芻衆
低心常敬重
來去諸苾芻
及諸道行者
我見甚歡喜
安慰而問訊

이렇게 하니 나의 다섯 손가락에서는 광명이 나왔는데
마치 커다란 횃불이 밝게 타는 것과 같았습니다.
또한 많은 이부자리를 깔아서 설치하다가
큰 신통을 드러내어 나타내 보였으니
037_0724_b_18L五指放光明
如然大明炬
敷設諸臥具
顯現大神通

제가 가지고 있는 신통변화를
비구 대중들이 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어두워지려는 때가 되어서야
나의 처소에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037_0724_b_19L我所有神變
苾芻欲見故
時極將幽暗
方來於我所

또 그보다 더 늦게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나는 자비스런 마음으로 모두를 공경하고 존중하여
그들을 위하여 이부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았습니다.
037_0724_b_21L次復續後來
慈心悉敬重
爲敷其臥具
不生恚念心

저는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제가 가지고 있는 서원을
청정하게 모두 갖추어서
이제는 모든 것을 원만하게 갖추게 되었습니다.
037_0724_b_22L我先有思慮
我所有誓願
淸淨悉成辦
今皆得圓備
037_0724_c_01L
저 실력성자(實力聖子)는
번뇌가 다하여 마음이 자재한 자로서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4_b_23L此實力聖子
漏盡心自在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근장(近將)에게 말하였다.
“구수 실력자(實力子)께서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근장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4_c_02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近將曰壽實力子說業報已次至具壽說于時近將卽說頌曰

저는 지나간 옛날에
사냥꾼이 되어 숲을 누비고 다니면서
노루와 사슴을 잡기 위해
활과 독화살을 가지고
산을 탐색하여 험준한 곳에 올라갔습니다.
037_0724_c_05L我於往昔時
爲獵者遊藪
爲求害獐鹿
持弓及毒箭
尋山登峻險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언제나 지칠 줄을 몰랐으며
만약 짐승을 만나게 되면
마음에 죽이고 해하려는 생각이 일어나서
활을 당겨 독화살을 쏘아
맞추어 그 목숨을 끊어버리곤 하였습니다.
037_0724_c_07L夙夜常無倦
若逢禽獸時
情起殺害心
彎弓放毒箭
射斷其命根

이때 나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수풀을 누비고 다니다가
한 대독각(大獨覺)이
나무 아래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037_0724_c_09L時我持弓箭
遊行於林藪
見一大獨覺
住在於樹下

나는 그 사문을 보자
크게 성내는 마음이 생겨서
그는 아무 잘못도 범하지 않고 고요히 앉아 있었는데
독이 묻어 있는 화살을 그에게 쏘았습니다.
037_0724_c_10L我睹彼沙門
情生大忿恚
彼無犯調寂
我以毒箭射

그는 독화살에 맞아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곧 그 나무 아래에서
생사(生死)를 버리고 적멸로 돌아갔습니다.
037_0724_c_11L旣遭毒箭苦
甚受諸楚痛
卽於其樹下
捨有歸寂滅

나는 이 악업으로 말미암아
죽어서 지옥에 떨어져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을 지내면서
모든 고통을 갖추어 받았고
037_0724_c_13L我由斯惡業
命終墮地獄
經無量千歲
具受諸楚痛

지옥에서의 수명이 다하고 나서
다시 방생취(傍生趣)에서 태어났다가
산속에서 죽임을 당하고
다시 지옥에 떨어져서
037_0724_c_14L地獄命旣終
復受傍生趣
山中遭害死
還墮於地獄

세세생생토록 언제나 두려움에 떨고
걸음마다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굶주림으로 고통을 당하여
수척해지고 매우 초췌해졌습니다.
037_0724_c_15L生生恒怖畏
步步皆驚恐
夙夜飢困苦
羸瘦甚燋悴

그리고 언제나 사냥꾼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굳세고 사나운 자로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어서
곧 날카로운 독화살로
저를 쏘아 정확하게 쓰러뜨렸습니다.
037_0724_c_17L而常逢獵師
懷害雄猛者
卽以利毒箭
射我應時倒

그는 제가 땅에 넘어진 채로
목숨이 남아서 요동치는 것을 보고도
나중에 날카로운 칼로 내 몸을 절단하여
살을 쪼개어 나누어서 그것을 가지고 떠나갑니다.
037_0724_c_18L彼見我墮地
命在身搖動
後以利刀截
分割肉將去
이와 같이 5백 생 동안
모든 괴로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어느 곳에서는
여러 가지의 음식을 구하려고
그 산을 내려갔다가
많은 대선인(大仙人)들을 보았습니다.
037_0724_c_19L如是五百生
多受諸苦惱
又於某方處
爲求諸食故
乃於其山
下見多大仙衆

여러 고행을 갖추어 수행하면서
크게 신령스런 위덕(威德)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선인 대중을 보자
마음에 곧 자비로움이 생겨서
037_0724_c_21L具修諸苦行
有大神威德
我旣睹仙衆
情便生慈念

점차 마음으로 경사스럽게 여기면서
그 대선인(大仙人)들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낸 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037_0724_c_23L漸漸心以慶
觀其大仙衆
由此發淸淨
得生於人趣
037_0725_a_01L
마침내 대독각이
나에게로 와서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을 보고
나는 곧바로 받들어 청하기를
집으로 와서 보잘것없는 공양을 받으시라고 청하였습니다.
037_0725_a_01L遂見大獨覺
而來乞求食
我卽常奉請
就家受微供

그 대덕께 공양을 드리고 나서
합장하고 발원하기를,
나는 미래세에
언제나 이 존귀한 스승을 만나게 되며
037_0725_a_02L供養彼德已
合掌而發願
願我當當世
常逢此尊師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출가를 하고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되며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037_0725_a_04L見佛生恭敬
而爲作出家
得生無所畏
斷除諸有漏
이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으며
또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는
큰 부자로서 많은 재물을 구족하고
037_0725_a_05L由此善根故
得生於天上
又生於人趣
大富具多財

경건하게 큰 스승이시며
견줄 데 없는 등정각(等正覺)이신 부처님을 받들고
대모니(大牟尼)부처님을 뵙고는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습니다.
037_0725_a_06L虔奉此大師
無比等正覺
旣見大牟尼
捨俗歸出家

청정한 마음으로 출가를 하여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즐거워하였으니
저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여섯 가지의 대신통(大神通)을 구족하였습니다.
037_0725_a_08L淨心旣出家
深樂大師教
我證阿羅漢
具六大神通

대덕(大德)으로서 저는 이제
모든 번뇌의 속박을 끊어 없앴으니
마땅히 산속의 굴에 들어가
이제 죽으려고 하는데
037_0725_a_09L大德而我今
斷除諸結縛
當入於山窟
方欲而受終

마땅히 모래 위에 사는 독사가
와서 내 몸 위에 떨어질 것이니
그때가 내가 적멸로 돌아가는 때이며
바로 열반을 증득하는 것일 것입니다.
037_0725_a_10L當有磣毒蛇
來墮我身上
此時我歸寂
是爲證涅槃

여러 대덕이시여, 제가 생각하건대
전생의 몸이 지은 업은
헤아릴 수 없는 과보를 받는 것이니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037_0725_a_12L諸德我思惟
先身所造業
受無量果報
所作業不亡
저 근장(近將) 비구는
대덕이신 승가 대중을 마주하고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5_a_13L此近將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대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은 구수 현자(賢子)에게 말했다.
“구수 근장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현자는 곧 게송을 읊었다.
037_0725_a_14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賢子曰壽近將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賢子卽說頌曰

옛날 어느 때에 극심한 기근이 들어서
크게 두려워하며 모두 캄캄하였는데
그때 어떤 5백 명의 사람들이
구걸을 하여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037_0725_a_17L昔時極飢儉
大怖皆幽闇
時有五百人
求乞而濟活

저는 그 무리의 우두머리였고
아울러 길을 안내하는 스승이었으니
그들은 구걸을 하여 먹을 것을 얻고 나면
모두가 저에게로 와서 저를 봉양하였는데
037_0725_a_19L我爲衆中首
而與作導師
彼乞得食已
咸來奉於我

깨끗한 음식이거나 거친 음식이거나
언제나 그것으로 나를 받들어 모시면서
여러 가지의 나쁜 생각을 품지 않고
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살아나갔습니다.
037_0725_a_20L或精或麤食
常濟供承我
不懷諸惡意
依我教而住

그때 어느 사람이 시장에서
맛있는 전병(煎餠)을 팔고 있는 것을
제가 억지로 빼앗아서
시장 밖으로 달아나
서로 부딪치며 앞으로 내달리니
떡의 주인이 곧 제 뒤를 쫓아왔습니다.
037_0725_a_21L時有人在市
持煎餠而賣
我卽强奪取
走出於市外
衝突向前走
餠主隨後逐
037_0725_b_01L
저는 더욱 빠르게 달아나서
그가 나를 잡을 수 없게 되자
급히 큰 강을 건너가서
한쪽에 편안히 앉아
037_0725_a_23L我便迅疾去
莫能擒得我
急渡於大河
一邊而安住

멀리 사방을 돌아보아 살피니
한 사람도 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 전병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기름기가 흐르는 것이 매우 맛있어 보였습니다.
037_0725_b_02L四面遙顧望
不見有人來
欲飡其煎餠
多膩甚精味

나는 생각하기를
오늘은 마땅히 배불리 먹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때 큰 위덕(威德)을 갖춘 선인이
급히 제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그는 대독각존(大獨覺尊)으로서
모든 근(根)이 매우 고요하였습니다.
037_0725_b_03L我作如是念
今日應飽滿
時有大威仙
急來於我所
是大獨覺尊
諸根甚寂靜

저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가난한 괴로움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거늘
전생에 복을 닦지 않은 것으로 말미암아
금생에 굶주리고 곤궁한 과보를 받았으니
037_0725_b_05L我便作是念
貧苦最爲楚
由先不修福
今獲飢窮報

이제 마땅히 정갈하고 맛있는 이 떡을
이 사문에게 받들어 보시해야겠다.
차라리 내가 굶주려 죽을지언정
가난한 고통을 받아가며 살 수 있겠는가.
037_0725_b_06L今宜精味餠
奉施此沙門
寧可受飢死
不用貧苦活
곧 정성스러운 마음을 내니
마음 깊이 청정한 뜻이 생겨서
저는 곧 그 전병을 가져다가
그 뛰어난 복전(福田)에게 받들어 올렸습니다.
037_0725_b_08L便發志誠心
深生淸淨意
卽持其煎餠
奉上勝福田

그 분은 제가 보시한 것을 받아서
제 앞에서 그것을 먹고
저를 불쌍히 여긴 까닭에
곧 허공으로 올라갔습니다.
037_0725_b_09L大師受我施
對我前而食
欲哀愍我故
便昇於虛空

저는 곧 합장하여 예배드리며
원컨대 저는 끝없는 과보를 받아서
미래에는 큰 호족(豪族)으로 태어나
얼굴빛이 단정하고
037_0725_b_10L我卽合掌禮
願我無窮報
當生大豪族
顏色得端嚴

이와 같으신 대덕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게 되어
그들이 얻은 법을
저도 마땅히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발원하였습니다.
037_0725_b_12L如是大德類
願常得相遇
彼所證獲法
我亦當開悟

이러한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의 많은 쾌락을 받았으며
천상과 인간 세계에서
그 모습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아주 광채가 났고
037_0725_b_13L由此善根故
多受諸快樂
天上及人趣
端嚴甚光悅

천상과 인간 세계에서
뛰어난 대왕(大王)의 과보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보시한 업으로 말미암아
일찍이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았으며
다시 남아 있는 업보(業報)로 말미암아
금생에는 최후신으로서
큰 호족으로서
석가 종족의 성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037_0725_b_14L天上及人閒
受勝大王報
由斯施業故
不曾生惡趣
復由殘業報
今於最後有
得生大豪族
釋迦種望城

저는 이 최후생(最後生) 동안에
사람의 몸을 받아서
석사자(釋師子)이시며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이신 부처님을 경건하게 모셨으니
037_0725_b_17L於此後生中
而處於人身
虔奉釋師子
無上等正覺

대덕(大德)이신 부처님 세존께서
오셔서 친족들 곁을 지나가실 때에
저는 모든 친족과 권속들과 함께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037_0725_b_18L大德佛世尊
來過親族時
我與諸親眷
捨俗而出家

제가 전에 가지고 있었던 서원들을
이제 모두 원만하게 갖추었으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여
열반의 고요하고 시원한 경지에 처하여 있습니다.
037_0725_b_20L我先所有願
今皆已圓滿
證獲阿羅漢
寂靜淸涼處

저는 왕족으로서 출가하여
부처님의 종족이 되어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5_b_21L王種而出家
是其佛種族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037_0725_c_01L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현염(賢鹽)에게 말했다.
“구수 현자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현염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25_b_22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賢鹽曰具壽賢子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賢鹽卽說頌曰
구류손(拘留孫)부처님께서 계실 때
그 부처님의 탑을 조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저는 그곳에 고용되어
늘 다른 고용인들과 함께 일하였는데
037_0725_c_02L拘留孫佛時
有造彼佛塔
時我爲傭力
常與他雇作

이 탑을 만들 때
저는 다음과 같은 못된 말을 자주 하였습니다.
무엇하러 이렇게 큰 탑을 만드는 것이며
어떻게 성취한다는 기약이 있을 수 있겠는가?
037_0725_c_04L作此塔之時
我頻出惡語
何用斯大塔
豈有得成期

탑은 마땅히 아주 작게 만들어야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게 되고
힘도 덜 들이고 근심과 괴로움도 없어지며
빨리 만들 수 있을 것이다.
037_0725_c_05L塔宜微小作
不應廣費損
省功無憂惱
而得速成就

이 구업(口業)을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거칠고 나쁜 말을 하고
임종하여 죽고 나서는
지옥 가운데에 떨어졌으며
037_0725_c_06L由斯口業故
說此麤惡言
臨終旣命過
墮於地獄中

지옥의 업보가 다하여
몸을 받아 태어난 곳에서는
얼굴이 지극히 못생겨서
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천하게 여겼습니다.
037_0725_c_08L地獄業報盡
於其所生處
顏色極醜陋
人衆皆棄賤

가섭파(迦攝波)부처님께서 계실 때
저는 웅구라조(雄拘羅鳥)가 되어
바라닐사성의
길 중간에 있는 숲 속에 의지하여 살았는데
세상의 밝은 등불이신 부처님을
비구 대중이 에워싸고 있는 곳에서
저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서
그 위로 날아서 오른쪽으로 돌았습니다.
037_0725_c_09L迦攝波佛時
爲雄拘羅鳥
依波羅痆斯
半道大林中
其世大明燈
苾芻衆圍遶
我出和雅音
於上右飛遶

저는 부처님과 비구 대중께서
걸식을 하러
나갈 때나 들어올 때에
언제나 더불어서 오른쪽으로 날며 돌았습니다.
037_0725_c_12L我凡見佛衆
而行乞食時
出時及入時
常與右飛遶

이러한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인간 세계에 태어나게 되어
조어사(調御士)이시며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이신 부처님을 경건하게 모시고
037_0725_c_13L由斯善根故
得生於人趣
虔奉調御士
無上等正覺

석가사자(釋迦師子)이신 부처님의 법에
출가하게 되어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고요하고 시원한 열반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5_c_14L釋迦師子法
而得爲出家
證悟阿羅漢
至寂淸涼處

여러 묘한 가르침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나에게 약속하시기를
가장 많이 듣고 법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하셨으니
저는 좋은 목소리로 언제나 법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037_0725_c_16L於諸妙教中
佛記我爲最
多聞持法則
善音常演暢

사부대중은 나의 처소로 와서
제가 설법하는 것을 들었으며
천(天)과 모든 중생들이
모두 저를 흠모하여 우러르지 않는 이가 없게 되었습니다.
037_0725_c_17L四衆來我所
聽聞我說法
天及諸有情
無不皆欽仰
예전에 지은 선업(善業)은 얼마 되지 않고
악업(惡業)은 극심하여
지금 그 과보를 얻었으니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037_0725_c_18L先作善業少
爲惡業極甚
今獲其果報
當知業不亡

저 현염(賢鹽) 비구는
대덕 승가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5_c_20L此賢鹽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밀성(蜜性)에게 말했다.
“구수 현염께서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밀성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25_c_21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蜜性曰具壽賢鹽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蜜性卽說頌曰
037_0726_a_01L
옛날에 광엄성(廣嚴城)의 근처에서
나는 원숭이 가운데의 왕이 되었는데
그곳에 많은 발우가 있는 것을 보고
내가 곧 부처님의 발우를 손으로 잡았는데
037_0726_a_01L昔於廣嚴側
我爲猴中主
見多鉢在彼
我便持佛鉢

여러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자
세존께서 곧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여러 비구들이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발우를 손상시키지 않느니라.
037_0726_a_03L諸苾芻見唱
世尊卽告曰
汝等諸苾芻
勿喝不損鉢

저는 곧 부처님의 발우를 손에 쥐고
그것을 가지고 큰 나무 위로 올라가서
희고 깨끗한 꿀을 가득 담아가지고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와
깨끗한 꿀이 들어 있는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어
대도사(大導師)이신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는 벌레가 들어 있었던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037_0726_a_04L卽持大師鉢
將昇於大樹
滿盛白淨蜜
徐徐從樹下
捧持淨蜜鉢
奉獻大導師
其中有虫故
大師不爲受

나는 곧 한쪽으로 가서
살펴보아 벌레가 있음을 알고
그 벌레를 가려낸 다음에
다시 그것을 가져다가 부처님께 바쳤는데
037_0726_a_07L我卽詣一邊
觀見而有虫
揀擇其虫已
還持奉大師

비록 여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렀지만
세존께서는 마찬가지로 받지 않으셨으니
아직 작정(作淨)2)을 하지 않았던 까닭에
선서(善逝)께서는 받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037_0726_a_08L雖至如來所
世尊亦不受
由未作淨故
善逝不納持

나는 곧 청정한 물로
그 꿀 위에다가 점정(點淨)3)을 하고서
지극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것을 받들어서 등정각(等正覺)이신 부처님께 드렸습니다.
037_0726_a_09L我卽以淸水
點淨其蜜上
以大至誠心
奉施等正覺

부처님께서는 백복(百福)으로 장엄하신 팔을 펼치시어
더 이상 견줄 데가 없으며 동등함이 없는 손으로
제가 바친 꿀 발우를 받으시어
성문(聲聞) 대중들과 함께 꿀을 드셨습니다.
037_0726_a_11L佛舒百福臂
無比無等手
持我獻蜜鉢
與聲聞衆飮

나는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품고
몸을 경건히 하여 합장하고
이 법왕(法王)을 마주한 앞에서
춤을 추어 예를 표시하고는 물러났습니다.
037_0726_a_12L情懷大欣慶
虔躬而合掌
對此法王前
儛蹈禮已去

이때 나는 내가 죽은 뒤에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어
언제나 대도사이신 부처님을 만나 뵙고
항상 진실하고 미묘한 법을 지닐 수 있게 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037_0726_a_13L我願捨命後
得生於人趣
常遇大導師
恒持眞妙法

이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인간의 몸을 얻어서
조어장부(調御丈夫)이시며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이신 부처님을 공경하여 받들어 모셨으며
037_0726_a_15L由此善根故
遂獲得人身
敬奉事調御
無上等正覺

석사자(釋師子)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출가를 하게 되었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열반의 고요하고 시원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6_a_16L於釋師子教
得爲作出家
證獲阿羅漢
至寂淸涼處

저는 여섯 가지의 큰 신통을 갖추었는데도
이 여러 비구들은
여전히 나를 밀성(蜜性)이라고 불렀으며
명성과 복(福)이 멀리까지 소문이 나서
037_0726_a_17L備六大神通
而此諸苾芻
猶呼我蜜性
名稱福遠聞

언제나 존경과 존중히 여김을 받았고
사람들은 항상 저에게로 와서 공양을 하였습니다.
제가 여러 비구 대중과 함께
인간 세상을 두루 다니며 교화를 하다가
037_0726_a_19L常受尊敬重
恒來供養我
與諸苾芻衆
遊行於人閒

넓은 들판에 이르러서
대중들이 모두 갈증에 시달리게 되자
저는 곧 마음에 생각을 일으켜서
대중들로 하여금 청정한 꿀을 얻게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037_0726_a_20L至於曠野處
大衆咸遭渴
我便心起念
願令獲淨蜜

그러자 사방에 있던 비인(非人)의 무리들이
제가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듣고
각각 큰 꿀 그릇을 가지고
모두 와서 나에게 보시하였습니다.
037_0726_a_21L四方非人類
知我心所願
各持大蜜器
咸來施與我

저는 그것을 보자 곧 받아서
마음껏 충족시키고
비구 대중에게 가득 채워 주니
모두가 뛰어난 마음을 내었습니다.
037_0726_a_23L我見卽便受
乃至隨意足
充滿苾芻衆
皆發勝上心
037_0726_b_01L
저는 원숭이로 태어나서
원숭이의 왕이 되어 공양을 드렸던 까닭에
곧 방생취(傍生趣:畜生界)에서 벗어나
감로(甘露)의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037_0726_b_01L我於猴生中
爲王供養故
纔捨傍生趣
得踐甘露地

저는 전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일찍이 행하였던 깊은 발원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받들었으며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였습니다.
037_0726_b_02L我先所有念
及曾發深願
虔心奉大師
所作皆成辦

이것은 제가 생각하건대
전에 착한 일을 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제 그 과보를 받아서
미묘하고도 지극한 즐거움을 받는 것입니다.
037_0726_b_04L此是我所念
先爲善業因
今受其果報
微妙極受樂

저 밀성(蜜性) 비구는
대덕이신 승가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6_b_05L此蜜性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七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신심이 돈독한 신도의 집에 그 신도의 재산을 회복하기 위해 학가(學家) 갈마를 하는데, 그러한 집에서는 공양물을 받을 수가 없었다.
  2. 2)범어 vikalpita. 정(淨)ㆍ정화(淨化)라고도 한다. 지장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 또는 법에 맞는 것이라고 하는 것. 비구에게는 의식주(衣食住)와 그 소작(所作)에 대하여 규제가 있고 그 규제를 따름으로써 청정함을 얻게 된다고 인정된다. 또 그 법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3. 3)비구가 시주(施主)로부터 3의(衣)ㆍ좌구(坐具)ㆍ니사단(尼師檀:일종의 방석 또는 요) 등을 받아서 그것을 사용할 적에 헌옷 한 조각을 새 옷에 붙이는 것. 또는 새것에 먹으로 점을 하나 찍는 것. 정(淨)은 허물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이고, 이렇게 점을 찍어서 규정을 어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점정(點淨)이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