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中觀釋論 卷第二

ABC_IT_K1482_T_002
041_0106_b_01L대승중관석론 제2권
041_0106_b_01L大乘中觀釋論 卷第二
안혜 지음
유정 등 한역
041_0106_b_02L安慧菩薩造
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 惟淨等奉 詔譯
1. 관연품(觀緣品) ②
041_0106_b_04L觀緣品第一之餘
또 다시 여기에 혹은 다른 의미가 있어 말한다. 찰나에 이와 같은 연(緣)의 성품이 결과를 성립시킬 수 있다. 비록 상속하지는 않아도 이것은 잘못이 없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6_b_05L復次此中或有異意謂以剎那如是緣性可成於果雖非相續此無過失是故頌言
【論】있는 것[有]도 아니고 또한 없는 것[無]도 아니다.
연(緣)의 의미에서 화합은 이러하다.
041_0106_b_08L非有亦非無
緣義和合爾
【釋】말하는 바 없다는 것[無]은 토끼의 뿔[兎角] 등과 같으니, 어찌 연이 또한
없겠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의미는, 앞에서 설명한 성품처럼 이것은 말할 수 없고, 자세히 관찰할 수 없다. 말하자면 그 원인을 상태[分位] 속에서 능히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는 바 있다는 것[有]은 모든 연에 어떠한 성품이 있어서 말할 바가 있어도, 그 중에는 조금도 법을 시설할 만한 것이 없다.
041_0106_b_09L釋曰所言無者如兔角等緣亦何無此中意者如前說性此不可說不可伺察謂以彼因於分位中不能取故所言有者諸緣於何性而有所說中無有少法而可施作
만약 그러한 원인과 작용하는 일이 있다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것은 곧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결과와 연은 그 의미가 분명하여 병(甁)이나 등(燈) 등과 같으니, 이것을 응당 헤아려 간택해야 한다. 이 중에서 결정코 만약 여의는 바가 있다면, 곧 있는 것도 없고 또한 있지 않은 것도 없다. 연이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한 바와 같이 결과나 혹은 결과의 상태, 그 세 가지의 공용(功用)은 능히 성립시키는 성품과 성립되는 성품을 지극하게 성립한다. 그것이 만약 연과 다르다면, 곧 공용으로 시설하여 만드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041_0106_b_14L若有彼因及作用事如上所說此卽爲有如是果其義顯明如甁燈等此應思擇中決定若有所離卽無所有亦非無緣不和合故如所說果或果分位彼三種功用能所性極成彼若緣異卽無功用所施作故
041_0106_c_02L 이러한 설명은 분명하다. 그 생하는 바가 있으면, 이것은 여의는 일이 없다. 이러한 설명의 의미는 성립된다. 이 중에는 조금도 법이 생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자성이 있지도 않다. 분량이 증대하는 것처럼 자체가 생하지 않기 때문이며, 생하는 법이 있어 증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연이 자체의 성품이 있다면, 곧 화합하여 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 중에는 공용의 자체 성품이 없어서, 이와 같이 자성이 있다는 것이 부정된다.
041_0106_b_20L此說顯明彼有所生此無所離此說義成此中無有少法不生及非有性如量增廣體不生故以無生法而可增故若諸緣有體性卽不和合生此中無功用體性止遣其有如是有性者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공용이 없어 화합하지 않는 자체의 성품 중에도 또한 성립되는 것이 있다. 어리석음 등의 자체의 성품처럼, 혹은 분량 중에 감소하고, 혹은 생하는 중에 감소하여, 파괴하는 원인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하는 원인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병(甁)처럼 결정코 별다른 자성을 여의거나, 혹은 그 경계지(境界智)가 생기기도 한다. 그 이치를 응당 생각해야 한다. 만약 대치하는 법이 일어나면, 곧 능히 명암(明暗)을 없앨 것이다.
041_0106_c_04L有人謂於彼無功用不和合體性中亦有所成癡等體性或量中減少或生中減少非壞因而有非常因而有如甁決定離別異性或彼境界智生其理應思若對治法起卽能遣除冥暗
만약 그 두 가지가 결정코 있다면, 경계지 중에서는 성취하지 못하고, 세속제 중에서는 비유하면 등(燈)이나 병(甁) 등과 같다. 생하는 원인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응당 또한 여의는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41_0106_c_09L若彼二種決定爲有者於境界智中卽不成以世俗諦中譬如燈等及甁生因有所成故是故應知亦無所離
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것은 생하는 때에 연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생하는 때에 작용하는 성품이 있어 발생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중에 비록 있다고 하여도 역시 또한 결정코 생하는 성품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이 있다면, 곧 증상된 견해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6_c_12L或有人言非有非非有生時緣成故謂以生時有作用性所發起故此中雖有亦復不成決定生性彼有卽是增上所作是故頌言
【論】모든 법은 자성이 없어서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없는 것도 아니다.
041_0106_c_16L諸法無自性
非有亦非無
【釋】말하자면 생하는 때에 여러 종류가 만들어지는 것이, 혹은 있고 혹은 없으며, 나중에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성이 있거나 자성이 없거나 여의지 않으며, 혹은 얻는 바가 있기도 하다. 이렇게 모든 연이 있으며, 논서에서는 이 모습을 설하는 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토끼뿔 등처럼 또한 설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설하는 모습이 있는 곳은 세속제이며, 승의제는 아니다. 능히 그 결과를 성취하는 것을 설하여 인연(因緣)이라 이름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또한 없다.
041_0106_c_17L釋曰謂以生時種類所作或有或無後亦如是不離有性無性或有所得如是有諸緣論中說是相非不有故如兔角等亦有說相此有說相卽世俗諦非勝義諦能成彼果說名因緣然彼亦無
041_0107_a_02L모든 법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만약 그것이 있지 않다면, 곧 법이 이루어질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능히 성립시키는 원인이 있어 화합할 수 있겠는가? 있는 것이 만약 성립하지 않으면, 성립한 것과 서로 어긋난다. 없으면 또 결정코 성립하지 않는다. 그 자성이 있는 것이 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토끼뿔과 같다. 또한 있고 또한 없는 것도 결정코 성립하지 않는다. 하나의 법 가운데 서로 어긋나며, 자성이 본래 생하지 않기 때문에, 둘 다 잘못이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써 이러한 결과를 성립한다는 것이 어떻게 화합할 수 있겠는가?
041_0106_c_23L諸法不有亦非不有若其不有卽無法可成若爾云何有此能成之因而得和合有若不成與成相無卽決定不成無彼有性生故如兔角亦有亦無決定不成於一法中相違自性本不生故二俱有過如是因成如是果豈得和合
만약 혹시 그 심법(心法)1)과 심소법(心所法)2)에서 취착(取着)하는 일이 있다면, 이것을 곧 소연연(所緣緣)의 법이라 말하는데, 이와 같은 것은 결정코 그것과 화합하지 않는다. 만약 승의제 중에 이와 같이 안식(眼識) 등의 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러한 법이 생하는 때에 언설(言說)의 자성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 중에서 반연하는 법이 화합할 수 없다. 만약 있다고 하여도 그것은 곧 서로 어긋나고, 없다고 하여도 또한 서로 어긋난다. 만약 반연하는 것이 있다면, 응당 모두 세속적이기 때문에 승의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041_0107_a_05L若或於彼心心所法而有取著此卽說爲所緣緣法如是決定彼不和合若勝義諦中如是眼識等有法可說彼法生時無言說性是故此中非所緣法而得和合若有所說彼卽相違無亦相若有所緣應知皆是世俗諦故勝義諦
승의제에서는 이러한 것이 부정된다. 만약 법이 이전할 때에 모든 모습이 따라서 이전하면, 이것이 곧 반연하는 것이며, 이것을 말하여 소연연법(所緣緣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7_a_12L勝義諦者此中止遣若有法轉時卽諸相隨轉是卽所緣此說是爲所緣緣法是故頌言
【論】이 반연하는 법이 없는 데에서
어떻게 연연(緣緣)이 있으리.
041_0107_a_14L於此無緣法
云何有緣緣
【釋】만약 반연하는 법이 없다면, 생하는 때에 어떻게 다시 반연하는 법이 있어 생하겠는가? 그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만약 잠깐 머무르는 사이도 없이 소멸하는 법이라면, 그것은 곧 만드는 바를 수용하여 등무간연(等無間緣)이 된다. 여기에서는 결정코 이렇게 분별한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7_a_15L釋曰若無緣之法生時云何復有所緣法生彼體無成故又若等無間滅彼卽容受所作爲等無間緣此中決定如是分別是故頌言
【論】만약 법이 아직 생하지 않을 때에는
곧 응당 소멸이 있지 않으니,
소멸하는 법이 어떻게 능히 반연하리오.
그러므로 차제연(次第緣)은 없다.
041_0107_a_19L若法未生時
卽不應有滅
滅法何能緣
故無次第緣
041_0107_b_02L【釋】만약 법이 아직 생하지 않았다면, 돌여인의 아이[石女兒]3)가 죽은 것과 같다. 만약 법이 이미 생하였는데 모든 법이 모두 소멸한다면, 그 차제연의 법이 화합할 수 없다. 생하는 성품과 소멸하는 성품이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곧 소멸하고 곧 생하니, 그 소멸하는 연이 마땅히 어떻게 있겠는가? 그러므로 연이 소멸하면 자성이 이전할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한다. 이와 같으므로 응당 생하는 때에 연이 되는데, 만약 생하는 때에 연이 된다면, 생하는 때에는 이미 생한 것이다. 또 어찌하여 연이 소용있겠는가?
041_0107_a_21L釋曰若法未生如石女兒死若法已諸法皆滅是故無彼次第緣法而得和合以生滅性不和合故卽滅卽而彼滅緣當云何有是故緣滅無說性可轉如是則應生時爲緣若生時爲緣者生時已生又何用緣
생한다[生]는 것은 일어난다[起]는 의미이다. 이것이 있지 않은데 저것이 어떻게 연이 되겠는가. 만약 성립되는 것이 있다면, 곧 증상연(增上緣)의 법이다. 이것이 만약 결정코 일어난다면, 자세히 관찰할 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모든 법들은 모두 자성이 없다. 만약 일어난다고 한다면, 언설할 때와 자세히 관찰할 때에 진실로 자성을 얻어 성취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7_b_04L生者起義此不有故彼何有緣若有所成卽是增上緣法此若決定起伺察時卽無所有故此諸法皆無自性若起言說及伺察時實無自性可得成就是故頌言
【論】모든 법은 자성이 없어서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있어 저 법이 일어난다는
그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041_0107_b_09L諸法無自性
非有亦非無
此有彼法起
如是無所有
【釋】이와 같은 성품은 자성이 있지 않기 때문이며, 이에 이러한 연이 있는 것이다. 논서에서 연을 말한 것은 그 결과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연하여 생긴 법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사부(士夫)가 있어 만드는 결과로서 증상과(增上果)ㆍ승보과(勝報果)ㆍ평등과(平等果) 등인데, 자체의 성품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토끼뿔 등과 같다.
041_0107_b_11L釋曰彼如是性非有性故乃有是緣論中所說緣者說有彼果故如佛所說諸緣法者謂有士夫所作果增上勝報果平等果非無體性故如兔角等
혹은 결과가 있다고 말하는데, 만약 여실하게 말하자면 승의제가 아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결과가 만약 있거나 만약 없거나, 연 중에서 모두 부정된다. 만약 여실하게 관찰한다면, 연에 상즉하여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을 여의고서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7_b_16L或說有果若如實所說非勝義何所以邪果若有若無緣中皆止若如實觀察不卽緣有果不離緣有果是故頌言
【論】만약 연에 결과가 없는데도
결과가 연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면,
이 결과가 어찌하여
연이 아닌 것으로부터도 나오지 않으리오.
041_0107_b_19L若謂緣無果
果從緣中出
是果何不從
非緣中而出
【釋】연이 아닌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모래에서 기름이 나오는 것과 같다. 만약 혹시 부정하여 연으로부터 생한다고 하면, 결정코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41_0107_b_21L釋曰非緣中出者如砂出油若或止遣緣生定知有過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만약 결과가 연으로부터 생한다면
041_0107_b_23L若果從緣生
041_0107_c_02L【釋】다른 견해를 좋아하는 일이 있다. 만약 결과가 연으로부터 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또한 어찌하여 연이 아닌 것으로부터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서로 비슷하여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연이 성립되는 일이 있다면, 연이 아닌 것도 또한 응당 성립할 것이다. 만약 그 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한다면, 결정코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41_0107_b_24L釋曰有異意樂若言有果從緣可生亦何不從非緣所成以相似無性故若正緣有成非緣亦應成若止其不又定知有過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그 연은 자성이 없다.
041_0107_c_06L是緣無自性
【釋】생각하여 말하기를, 만약 자성이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능히 만드는 것과 만들어지는 것으로 차별되겠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바는, 나타나는 결과가 스스로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041_0107_c_07L釋曰意謂若無自性彼云何能所作差別此中謂顯果非自成故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자성이 없는 것으로부터 생하는데
어떻게 연으로부터 생할 수 있으리오.
041_0107_c_09L從無自性生
何得從緣生
【釋】여기에서 말하는 의미는, 존자 제바(提婆)4)가 게송으로 말한 바와 같다.
041_0107_c_10L釋曰此中意者如尊者提婆所說頌言
의복[衣]의 원인이 성립되는 것처럼
능히 성립하는 원인은 별다르다.
성립하는 법이 만약 스스로 없다면
별다른 것이 무엇에 의하여 존재하리오.
041_0107_c_11L如衣因所成
能成因別異
成法若自無
別異因何有
지금 이 품(品)에서 이와 같은 의미 때문에 모두 부정된다.
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041_0107_c_13L今此品中皆爲止遣如是義故或有人言
【論】결과는 연으로부터 생하지 않고
연이 아닌 것으로부터도 생하지 않는다.
결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연과 연이 아닌 것도 또한 없다.
041_0107_c_15L果不從緣生
不從非緣生
以果無有故
緣非緣亦無
【釋】그 생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바가 있다. 결과는 연으로 말미암아 성립하는데, 연이라는 법은 결과의 종류이다. 결과는 스스로 성립하지 못하여 자신의 종류가 없으며, 그 결과는 결정코 다른 자성으로부터 생하여 얻게 되는 일이 있다. 그러나 그 결정된 자성이 생하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에 연으로 성립하는 일이 없으며, 또한 연이 아닌 것으로 성립하는 일도 없다.
041_0107_c_17L釋曰彼生不能無性故此中有言由緣成緣法者是果之種類果無自無自種類彼果決定從佗性生而有所得然爲止其定生性故無有緣亦無非緣成
041_0108_a_02L 연의 종류도 없고, 연이 아닌 것의 종류도 없다. 연이 아닌 것의 종류도 없으므로 결과가 있을 수 있으나, 결과가 생하는 것은 자성이 없다. 말하자면 원인 등의 연으로 결과가 있어 원만하게 성립하지만, 그러한 연으로 성립되는 결과는 자성이 없다. 결과가 자성이 없기 때문에, 연과 연이 아닌 것이 또 어떻게 있겠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의미는, 만약 생하는 것을 말하거나, 만약 연을 말하거나, 만약 결과를 말하거나, 응당 알아야 한다. 그것은 오직 세속의 분별일 뿐이며, 그와 같은 것은 모두 승의제의 경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이 품에서 모두 입증되니 그와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041_0107_c_22L無緣種類無非緣種無非緣種類果可有果生無性因等及緣有果圓成彼緣所成此果無性果無性故緣與非緣復云何有此中意者若說生若說緣若說果知唯是世俗分別如是皆非勝義諦今此品中皆爲證成如是義故
2. 관거래품(觀去來品) ①
041_0108_a_05L觀去來品第二之一
앞의 품에서 이미 제법이 생한다는 의미를 부정하였다. 이제는 마땅히 차례로 승의제 중에서 모든 물체가 이와 같이 총괄적으로 취합된 차별의 의미를 모두 부정하며, 나머지 관찰할 바가 있는 것은 그 다음 응당 일으켜야 한다. 앞의 품 그 밖의 곳에서 분별하여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든 물체는 전부 성품이 없기에 먼저 그 생한다는 의미를 부정하고, 그리고 나서 그 밖의 모든 구절의 의미도 또한 그렇게 부정한다. 모든 만들어진 것은 비록 다시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부정하지만, 그러나 훌륭한 지혜 속에서 생겨나는 의미는 도리어 다시 일으켜야 한다. 이것에는 과실이 없다.
041_0108_a_06L前品已止生義今當次第勝義諦中諸有物體如是摠聚差別之義而悉止遣餘有所觀次應發起如前品餘所分別說諸有物體皆悉無性謂先止遣彼生義已餘諸句義亦然止遣諸有所作雖復如是多種止已然善巧智中有所生義還復發起此無過
어떤 사람이 감[去]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중에 가는 자[去者]와 가는 법[去法]은 승의제에 그 과보가 있으며, 이 법에 참다운 성품이 있으므로 능작(龍作)과 소작(所作)과 작법(作法)은 화합하지 못함이 없다고 한다. 지금 그 능작과 소작 및 작법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하여 이 품이 일어나게 되었다.
여기에 응당 질문이 있다. 이미 간 것을 간다고 하는가, 아직 가지 않은 것을 간다고 하는가? 그러므로 게송에서 대답한다.
041_0108_a_14L有人言去此中去者去法勝義諦有彼果此法有實性故能作所作法非不和合今爲止遣彼有能作作及作法故有此品起此中應問爲已去名去爲未去名去故頌答言
【論】이미 간 것에는 감이 없다.
041_0108_a_18L已去無有去
【釋】이미 간 것을 사멸이라 하는데, 만약 가는 법이 있어서 간다면, 곧 그 가는 법은 궁극적으로 성립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으며, 자신의 말과 서로 어긋난다.
041_0108_a_19L釋曰已去名謝滅若有去法可去彼去法爲不極成卽不和合自語相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아직 가지 않은 것에도 또한 감이 없다.
041_0108_a_22L未去亦無去
【釋】아직 가지 않은 것은 생기지 않은 것이다. 만약 가는 법이 있어서 간다면, 곧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자신의 말[語]과 서로 어긋나서 화합하여 대치하지 못한다.
041_0108_a_23L釋曰未去未生若有去法可去卽如前所說自語相違不和合對治
041_0108_b_02L또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여기서 말하는 가는 것이란 모든 차별 등을 총괄적으로 포섭하는 작용으로서, 뜻하는 대로 지금 가는 때에 감이 있다고 한다. 그 다른 의견을 대치하기 위하여 게송에서 부정하여 말한다.
041_0108_a_25L復有人言此言去者摠攝作用諸差別等如所意樂去時有去爲對彼異意頌遣言
【論】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떠나서
지금 가는 때에도 또한 감이 없다.
041_0108_b_04L離已去未去
去時亦無去
【釋】그 지금 가는 때에 혹시 가는 것이 있다면, 곧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의 두 가지 병으로부터 떠나지 않는다. 왜냐 하면 하나의 법 가운데 서로 어긋나는 성품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만약 모든 법에 자성이 없다고 설한다면, 이러한 의미는 성취된다. 만약 옳은 법이 그릇된 법 중에서 성립되는 바가 있다면, 곧 지금 가는 때에 간다는 것이 또 어찌 성립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또한 지금 가는 때에는 가는 것이 없다.
041_0108_b_05L釋曰而彼去時或有所去卽不離已未去二種法中何以故於一法中互相違性彼不生故此中若說諸法無性是義成就若以是法於非法中有所成者卽去時去又何不成是故亦無去時可去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현재 세간을 살펴보면 발을 들거나 발을 내려놓는 데에 행동하는 모습이 있으며, 예기에서 저 방향으로 가는 데에 보이는 바를 여의지 않아 가는 모습이 있다고 한다. 그가 다시 말하기를, 세간에서 사물을 만드는 일은, 먼저 만드는 사람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나중에 만드는 바가 있게 되어 사물을 만드는 일이 바야흐로 성립되며, 가는 모습도 또한 그러하다고 한다.
041_0108_b_11L復有人言現見世閒擧足下足有行動相此往彼方不離所觀有可去相彼復謂言世所作事先由作者後有所作作事方成去相亦爾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움직이는 곳에 감에 있으니
이 중에 가는 때가 있다.
041_0108_b_15L動處則有去
此中有去時
【釋】만약 움직이는 것과 가는 때가 또 다르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있겠는가.
041_0108_b_16L釋曰若復別異此云何有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이미 간 것도 아직 가지 않은 것도 가지 않으니
041_0108_b_17L非已去未去
【釋】그 다른 의견을 가진 자는, 지금 가는 때에 행동하는 모습이 있으므로, 이에 가는 때에 간다는 의미가 성립한다고 이른다.
041_0108_b_18L釋曰彼異意者謂以去時有行動相乃說去時以成去義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그러므로 가는 때에 감이 있다.
041_0108_b_20L是故去時去
【釋】다른 의견을 가진 자는,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떠나, 지금 가는 때에 감이 있다고 이른다.
041_0108_b_21L釋曰異意謂離已去未去去時有去
또 다름에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8_b_22L復次頌言
【論】어떻게 가는 때에
마땅히 가는 법이 있겠는가.
가는 법을 여의고는
가는 때를 얻을 수 없다.
041_0108_b_23L云何於去時
而當有去法
以離於去法
去時不可得
041_0108_c_02L【釋】하나의 가는 법 중에 만약 가는 때가 있어서 화합할 수 있다면, 곧 응당 두 가지 가는 법의 자성이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가는 법은 얻을 수 없으므로, 이와 같이 결정코 법을 부정하여 서로 여의면, 이것은 과실(過失)이 있게 된다. 만약 이 가는 법에 감이 있어서 화합할 수 있다면, 곧 가는 때에 이와 같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 만약 가는 때에 가는 법 그것이 화합한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가는 때에 감이 있겠는가. 어찌하여 그러한가?
041_0108_c_02L釋曰於一去法中若有去時可和合卽應二種去法有性而此去法不可得故如是決定法止遣相離者有過失若此去法有去可和合者非去時如是決定若言去時去法彼和合者云何去時而有去邪何所以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만약 가는 때에 감이 있다면
곧 두 가지의 감이 있게 된다.
첫째는 소위 가는 때가 있음이요,
둘째는 소위 가는 때에 감이 있음이다.
041_0108_c_09L若去時有去
則有二種去
一謂有去時
二謂去時去
【釋】만약 가는 때에 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러한 의미는 옳지 않다.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여의고, 가는 때에 화합하여 감은 없다. 그러므로 만약 이러한 법이 있다고 보면, 도리어 과실을 이루게 된다. 말한 바 과실이란 것은 가는 때에 갑이 있다고 이르는 것이다.
041_0108_c_11L釋曰若言去時得有去者此義不然離已去未去無去時和合可去是故若見有是法還成過失如所說過失謂去時有去
만약 이 두 가지가 결정코 감이 있다는 이치가 성립한다면, 곧 그 가는 법은 마땅히 가는 때에 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곧 두 가지 법이 있음을 얻게 되니, 첫째는 소위 가는 법의 감이고, 둘째는 가는 때의 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설은 도리어 가는 법이 가는 것을 이루게 된다. 만약 두 개의 가는 법이 있다면,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왜냐 하면 만약 가는 법과 가는 때에 감이 성립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결정되겠는가.
041_0108_c_15L若此二種決定有去理可成者卽彼去法應於去時去可得邪若爾卽有二法可得謂去法謂去時去若爾此說還成去法可去若有二去法者此無道理何以若去法去時有所成者彼何決定
혹시 얻는 바가 있다면 이것은 또 어찌된 것이며, 만약 얻는 바가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가는 때에 감이 있다고 결정적으로 말하겠는가.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모두 이와 같이 부정해야 한다. 만약법이 결정적으로 응당 이와 같이 가는 때에 감이 있다면,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에도 이와 같이 보는 일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중에는 두 가지의 가는 법이 없다. 만약 있다면, 곧 별다른 과실을 이루게 된다.
041_0108_c_20L或有所得此復云何若或無所有決定說云何有此去時可去諸法亦皆如是止若法決定應有如是去時可去非已去未去無如是見是故此中無二去法若有卽成別異過失
041_0109_a_02L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9_a_02L復次頌言
【論】만약 두 가지의 가는 법이 있다면
곧 두 가지의 가는 자가 있게 된다.
041_0109_a_03L若有二去法
卽有二去者
【釋】이것은 어찌하여 그러한가?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041_0109_a_04L釋曰此何所以如頌言
【論】가는 자를 여의고
가는 법은 얻을 수 없다.
041_0109_a_05L以離於去者
去法不可得
【釋】만약 이와 같이 설하고 나면, 나머지도 또한 모두 그러하여 두 가지의 가는 자를 볼 수 없고, 또한 즐겨할 바가 못 된다. 이것은 또 어찌하여 그러한가? 이 중에는 이와 같이, 가는 자와 가는 때와 가는 법에는 감이 없다. 만약 가는 때에 가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또한 가는 법을 얻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하나의 가는 자 중에는 두 가지의 가는 법이 없다. 만약 있다면, 곧 과실을 이루게 된다.
041_0109_a_06L釋曰若如此說已餘皆亦然無二去者可見亦非所樂此復云何此中如是無去者去時去法可去若有去時可去者非彼亦無去法可得是故於其一去者中無二去法若有卽成過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하나의 가는 법 중에서 가는 자와 서로 여읜다면 가는 것을 얻을 수 없으나, 만약 작용하는 바가 있으면 곧 가는 자가 있게 된다고 한다. 이 중에 만약 의지하는 바가 있다면, 곧 가는 때와 가는 법이 혹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가는 법이 화합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만약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과실을 제거해 버리면, 곧 조금도 법을 지을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다르다고 한다면, 도리어 과실을 이를 것이다.
041_0109_a_12L或有人言於一去法中去者相離卽無所得若有所作卽有去者此中若有所依卽去時去法或有可說故無二去法和合如是若於如前所說過失遣除卽無有少法可作若有別異還成過失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만약 가는 자를 여읜다면
가는 법은 얻을 수 없다.
041_0109_a_17L若離於去者
去法不可得
【釋】만약 가는 자가 가는 법을 여읜다면, 곧 함께할 때 일어나는 그 가는 작용은 마땅히 파산된다. 이 중에서 어떻게 가는 자를 얻을 수 있겠는가? 만약 가는 자가 없다면, 그 가는 자의 성품이 만드는 바는 자성이 없다.
041_0109_a_18L釋曰去法若離卽俱時所起彼去作用卽當破散是中何有去者可得無去者彼去者性所作無性
041_0109_b_02L 이 중에서 가는 자가 만약 가는 법과 서로 여의지 않는다면, 그 가는 법이 또한 어떻게 있겠는가? 지금 이 가는 자와 가는 법을 여실하게 살펴본다면, 어떻게 가는 모습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가는 자 중에서 어떻게 참으로 가는 자와 가는 법이 있어서 작용을 시설할 수 있겠는가? 또 혹은 가는 자가 만약 별도로 있다면 이것은 또 어떻한가?
041_0109_a_21L此中去者若不相離而彼去法亦云何有此去者去法如實伺察云何可說有去相邪此去者中云何實有去者法而可施作又或去者若有別異復云何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가는 자는 곧 가지 않으며
041_0109_b_03L去者卽不去
【釋】어찌하여 그러한가? 말하자면 법의 자상(自相)5)을 부정하는 것이다.
041_0109_b_04L釋曰何所以邪謂法自相止遣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9_b_05L復次頌言
【論】가지 않는 자는 가지 않는다.
041_0109_b_06L不去者不去
【釋】말하자면 앞에 있는 바와 같이 서로 어긋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041_0109_b_07L釋曰謂如前所有相違法故
또 다음의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9_b_08L復次頌言
【論】가는 자와 가지 않는 자를 여의고
제삼(第三)의 가는 자는 없다.
041_0109_b_09L離去不去者
無第三去者
【釋】것은 이와 같이 제삼의 가는 성품이 없으므로, 이 중에 간다는 뜻이 없다. 앞에서 가는 자는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그 말한 바대로 법의 자상을 부정하여 이 뜻을 증명하여 성립시키기 위함이다.
041_0109_b_10L釋曰以彼如是第三無性是故此中無有去義前言去者不去如其所說止法自相爲證成此義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만약 가는 자가 간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이 있겠는가.
041_0109_b_13L若言去者去
云何有此義
【釋】이러한 일은 있지 않다. 이것은 또 어찌하여 그러한가?
041_0109_b_14L釋曰無有是義此復云何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만약 가는 법을 여의면
가는 자는 얻을 수 없다.
041_0109_b_15L若離於去法
去者不可得
【釋】가는 법을 여의고 가는 자는 화합하지 못한다. 만약 이와 같이 가는 법이 그 가는 자와 함께 이 중에서 화합하여도 또한 별다른 가는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혹시 결정코 감에 작용하는 바가 있다면, 곧 그 가는 법은 감과 화합할 것이다.
041_0109_b_16L釋曰以離去法去者不和合若有如是去法與彼去者此中和合亦無別異去法可有若或決定去有所作彼去法有去和合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가는 법이 가고자 한다면
가는 자의 감이 없지 않다.
041_0109_b_20L去法若欲去
非無去者去
041_0109_c_02L【釋】만약 이와 같이 다른 법이 있다고 집착하면, 곧 가는 법을 여의고도 가는 자를 볼 수 있다. 가는 법은 가는 자의 체(體)를 떠나지 않으므로, 그것은 모두 자성이 없다. 만약 다시 법의 자상을 부정한다면, 도리어 과실을 이루게 된다. 만약 결정코 그 가는 법이 성립한다면, 이와 같이 두 가지의 가는 법이 성립하고, 나아가 가는 자의 감이 성립한다.
041_0109_b_21L釋曰若言如是異法有著卽離去法去者可見去法不離去者體故彼皆無性若復止遣法自相者還成過失若定有彼去法可成如是卽有二去法可立乃成去者有去
무엇이 둘인가? 첫째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고, 둘째는 가는 자가 다른 가는 법이 있어서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가는 법이 차별을 이루므로, 이 중에는 가는 법에 취할 만한 도리가 있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곧 별다른 가는 자의 별다른 가는 법이 있게 된다. 만약 가는 자가 가는 법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과실이 없다.
041_0109_c_03L何等爲二有動卽去者有異法可去如是去法卽成差別此中無有去法可取道理若爾卽有別異去者別異去法若無去者去法可立此無過失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감에는 출발이 있어서 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중에 만약 혹시 가는 자는 이미 간 것에 출발이 있는가, 혹은 별다른 것에 있는가? 이와 같은 상태에 집착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9_c_07L有人謂去有發起可說有去此中若或去者已去有發起邪或別異邪如是分有所著故所以頌言
【論】이미 간 것 중에는 출발은 없고
041_0109_c_10L已去中無發
【釋】이미 간 것은 그 가는 작용이 이미 소멸하였으므로, 이 중에 어떻게 가는 법이 일어나겠는가.
041_0109_c_11L釋曰已去者去彼去作用而已謝故此中何有去法發起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아직 가지 않는 것 중에도 출발은 없다.
041_0109_c_13L未去中無發
【釋】아직 가지 않은 것은 그 가는 작용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여의면, 간다는 성품이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
041_0109_c_14L釋曰未去者彼去作用未有生故離已去未去性亦無發起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여의고
지금 가는 중에도 출발은 없다.
041_0109_c_16L離已去未去
去時中無發
【釋】그러므로 지금 어떻게 감이 있어서 출발이 있겠는가. 그 때문에 가는 법의 출발은 자성이 없으며, 가는 자도 자성이 없다. 그 의미도 또한 그러하다. 이로 말미암아 마땅히 승의제 중에서는 가는 자와 가는 법의 분별이 전부 없음을 알아야 한다.
041_0109_c_17L釋曰是故今時云何有去而得發起所以去法發起無性去者無性其義亦然由是當知勝義諦中去者去法分別悉無
041_0110_a_02L혹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중에 응당 이와 같이 가는 법이 있으니, 이미 간 것, 아직 가지 않은 것과 지금 가는 때의 상태로 인하여 가는 법의 자성이 성립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은 옳지 않다. 만약 혹시 먼저 가는 법이 발생하여 가는 때가 있고, 나중에 또 다시 가는 자가 발생하게 된다고 하면, 이 중에는 가는 법이 없으므로 곧 가는 작용이 없고, 가는 때의 작용이 이미 소멸하였으므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는 법이 발생하는 상태가 없으며, 또한 가는 때가 있는 것도 아니다.
041_0109_c_21L或有人言此中應有如是去法已去未去去時分位因性可成彼說不然若或先有去法發起卽有去時後亦復有去者發起此中無去法故卽無去作用去時作用已謝滅如前所說去法發起卽無分位無去時可有
만약 그 가는 때에 출발하는 바가 있다떤, 또 가는 법을 여의고 가는 때가 있지 않으니, 어떻게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그것은 모두 자성이 없다. 이와 같이 가는 것이 없으므로 어떻게 앞에서처럼 가는 법에 출발하는 것이 있겠는가. 그 가는 법에 출발이 없으므로, 가는 중에서 모든 자체의 성품이 있다는 것은 모두 부정된다. 감에는 자성이 없으므로, 곧 화합하지 않는다.
041_0110_a_04L若彼去時有所發者離去法去時不有云何當有已去彼皆無性如是無去故云何如前去法有所發起以彼去法發起無故去中皆止諸有體性去無性故卽不和合
여기에서 결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만약 감이 없으면 어떻게 가는 법이 있겠으며, 감이 없고 가는 법이 없음으로써 또한 그 가는 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없으니, 어떻게 감이 존재하겠는가.
041_0110_a_09L此中決定說者若無去故何有去法以無去無去法故亦無彼去作用發起去云何有
또 다음에 게송에서 말한다.
復次頌言
【論】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과 지금 가는 때에
어떻게 분별이 있겠는가.
041_0110_a_11L去未去去時
云何有分別
【釋】만약 이와 같이 가는 법이 생겨나는 것이 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면, 그 밖의 일체 경우에 있어서의 그 의미도 또한 그러하다.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과 지금 가는 때의 상태는 인연의 성질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모든 것에서 다 가는 법을 얻을 수 없다. 그것은 이와 같이 출발에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와 같이 가는 법이 있다면, 승의제 중에서 이치답게 생각하여 간택하여야 한다. 상태를 대치하면 전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마땅히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과 지금 가는 때의 상태가 있겠는가.
041_0110_a_12L釋曰若不見有如是去法所發起故餘一切處其義亦然已去未去去時分位因性所成一切皆無去法可得以彼如是發無性故若有如是去法於勝義諦中如理思擇分位對治悉無所有云何當有已去未去去時分位
大乘中觀釋論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마음 자체를 말하며 심왕(心王)이라고도 한다. 심소법(心所法)에 대하여 왕이라는 의미이다.
  2. 2)심소유법(心所有法)의 줄임말. 마음에 속하는 정신작용으로 구사학(俱舍學)에서는 마흔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쉰한 가지로 분류한다.
  3. 3)돌로 만든 여인은 자식을 낳을 수 없으니, 이 말은 상상에 불과한 존재를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4. 4)제바달다(提婆達多)의 줄임말이 아니라, 용수(龍樹)의 직제자인 제바보살(提婆菩薩)을 말한다.
  5. 5)그 자신, 그 자체의 본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