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83_T_004
- 041_0184_c_01L금색동자인연경 제4권
- 041_0184_c_01L金色童子因緣經卷第四
-
유정 한역
권영대 번역 - 041_0184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詔譯
-
그때에 일조 반수는 바다를 건너서 이익을 얻고 성공하여 며칠이 안 걸려 왕사성으로 돌아왔다.
성에 들어올 때에 반수는 갑자기 불길한 조짐을 보고는 마음이 놀라고 몸이 흔들리며 두 눈이 깜빡여졌는데, 그 조짐이란 앞에서 새떼들이 모여서 거칠게 우는 것이었다. - 041_0184_c_03L爾時,日照商主涉渡大海,獲利成辦,不日還復王舍大城。當入城時,商主忽見不吉祥相,卽時商主心生驚怖,身極顫掉,兩目眴動;其相所謂群飛聚前厲聲鳴噪。
-
일조는 본래 점칠 줄 알았으므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본 조짐은 아주 상서롭지 못하구나. 틀림없이 내 아들 금색 동자에게 시끄러운 일이 가까이 있을 것이며, 상법(相法)의 말대로 틀림없이 헤어짐이 있을 것이다.’ - 041_0184_c_08L商主素解其占,卽作是念:‘如我今者所見之相,極不祥善,決定我子金色童子有嬈亂事,今應在近,如相法說必有別離。’
- 이에 반수는 게송을 말하였다.
- 041_0184_c_11L于是商主說伽陀曰:
-
나의 두 눈이 함께 깜박이고
온갖 날짐승이 거세게 우는 것은
틀림없이 지금 내 아들에게
이별의 괴로움이 가까움일세. -
041_0184_c_12L如我兩目俱眴動,
群飛厲聲而鳴噪,
決定我子於今時,
別離之苦應在近。
-
또한 팔다리가 흔들리고
이렇게 몸 달게 무서움은
틀림없이 이제 자식을 이별하는
사나운 일이 가까움이리. -
041_0184_c_14L又若身支發顫掉,
其心熱惱驚怖生,
決定親子今別離,
惡相同前應在近。
-
반수는 이 게송을 설하고 몸과 마음이 흔들리고 떨 때에 백천 가지 의리(義利) 없는 일들을 생각하여 머뭇거리고 맴돌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또 다시 생각하니 내가 왜 다시 이 성에 왔는가 싶었다. 그런 뒤에 많은 사람들이 소리 높여 아우성치는 것이 들렸다. 일조는 아우성소리를 듣고 또 다시 생각하고는 곧 네거리로 나갔다. 거기서 다시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마치 나찰(羅刹)의 두려움이 뇌를 침범한 것처럼 모두가 이별의 고뇌를 갖고서 일조 앞에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을 보고 물었다.
“여보시오, 지금 무엇 때문에 상황이 이러하오?” - 041_0184_c_16L商主說是伽陀已,當其身心顫怖之際,思百千種無義利事,遲疑盤旋不知所止。又復惟忖:“我今何故來復此城?”乃至後時,聞多人衆擧聲㘁叫,商主聞是㘁叫聲時,又復思念。乃適四衢,復見多人如被羅剎怖畏侵惱,各各皆有別離苦逼。居商主前,乃見一人,卽發問言:“仁者!今此何故事相如是?”
-
041_0185_a_02L그 사람은 대답하였다.
“일조 반수에게 금색 동자란 아들이 있어서 얼굴이 단엄하고 모든 덕을 두루 갖추었는데, 그 동자가 자기의 별장에서 가시손나리를 죽였다고 하여 관리가 자세히 조사하지도 않고서 벌을 집행하는 이에게 부치었으며, 네거리에 두어서 대중에게 알렸으니, 멀지 않아서 동자는 기시림에 끌려가서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 041_0185_a_03L彼人答言:“日照商主有子其名金色童子,色相端嚴衆德圓具,而彼童子於自園中殺害迦尸孫那利女,王官不能審察是事,付執法人,將欲棄置四衢巷陌,衆所共聞,童子非久往棄屍林命垂殞謝。”
-
이때에 일조 반수는 이 말을 듣고 아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고뇌가 핍박하여 곧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물을 얼굴에 끼얹고 조금 후에 깨어났는데, 붙들어 차츰 일으키니 그는 목 놓아 울어 눈물이 비오듯 하였다. 사방을 돌아보고 살피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고, 내 자식 금색 동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041_0185_a_08L是時,日照商主聞是語已,以子別離苦惱逼故,卽時悶絕而躄于地,以水灑面,良久乃蘇。扶持漸起,極大號哭,流淚如雨,四顧觀察,作如是言:“苦哉!我子金色童子今在何處?”
- 이때에 반수는 거리를 뛰어다니면서 두루 찾다가 아내를 발견하였는데, 그녀는 정신없이 산발을 하고 무릎을 치고 슬피 울면서 뛰어 돌아다녔다. 아들은 여읜 극심한 괴로움 때문이었다.
- 041_0185_a_13L于是商主速疾周行巷陌尋求,乃見己妻荒迷散髮,拊膝悲號,逼迫哀聲,周行馳走,以子別離極大苦故。
- 일조는 보고서 어찌나 슬펐던지 목이 메인 채 눈물만 흘리면서 차츰 가까이 갔다. 아내는 남편을 보자 더욱 갑절이나 슬펐다. 근심의 화살이 심장을 쏘아서 눈물을 비오듯 쏟으면서 남편 앞으로 달려가 온 몸을 땅에 던졌다. 일조 반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소리 높여 물었다.
- 041_0185_a_16L商主見已,極生悲惱,哽咽流淚漸近其前。妻見夫已,倍復悲號,憂箭射心流淚如雨,速詣夫前擧體投地。于是,日照商主前執其手高聲號哭。
-
아내는 그때야 비로소 앞에 와서 공손히 인사하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나를 구원하시오. 나를 구원하시오. 나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자식을 비옵니다. 당신이여, 살피소서.” - 041_0185_a_20L妻乃趨前虔伸拜奉,卽作是言:“仁者夫主!救我!救我!我今從夫乞彼愛子,願夫哀察。”
- 그녀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 說伽陀曰:
-
바라오니 당신은 나를 위로하소서.
나에겐 복도 없고 환희도 없나이다.
나는 이제 아들과 이별할 때라
너무도 기가 막혀 울기만 하옵니다. -
041_0185_a_22L願今夫主安慰我,
我無福分無歡喜,
我今與子別離時,
極大苦惱徒悲泣。
-
041_0185_b_02L
당신께서 알다시피 그 아들 낳을 때에
천상을 얻은 듯 그렇게도 기뻤는데
어찌하다 그 자식 지금에는
붙들려 죽음 받아 오래 가지 못하나요? -
041_0185_a_24L夫主共知子生時,
若獲最上大喜者,
何故愛子復于今,
執持受死而非久?
-
내 아들 순하고 착하여서 우락부락 않았으며
여러 경전 모두 밝게 알고
얼굴은 단정하기 짝할 이 없었어요.
지혜롭던 그 아들 장차 죽으면
우리 종족의 종성이 깨어지며
우리 종족의 근원이 깨어지며
종족의 밝은 횃불이요 큰 길상(吉祥)인
이와 같은 모든 광명 깨진답니다. -
041_0185_b_03L我子調善復少勇,
多種教典悉明解,
色相端嚴無比倫,
大智之子將命殞,
斷我大族中種姓,
破我大族中根源,
族中明炬大吉祥,
息滅如是諸光照。
-
내 아들 곧 마음속 보물이요
상속(相續) 중에 깊은 사랑이며
대중 속에 단 이슬의 눈이었는데
법 맡은 이에게 죽임을 당한대요. -
041_0185_b_07L我子是爲心中寶,
是爲相續中深愛,
我子衆中甘露眼,
爲執法者將刑戮。
-
모든 것 다 자식 위해 하였지요.
자식을 잃는 것은 눈 빠지는 것
마음의 보배 모으기는 아들 또한 그렇더니
어찌하여 지금에 파괴한대요. -
041_0185_b_09L一切皆爲子所作,
失子猶如眼喪滅,
集聚心寶子亦然,
何故今時將破壞?
-
당신은 서둘러서 용기내야죠.
자식 위해 모든 방편 베푸소서.
만약 누가 내 자식 구한다면
일체의 값진 보배 나는 주리다. -
041_0185_b_11L夫當速疾發勤勇,
爲子廣施善方便,
若人能救我子時,
一切珍寶我今與。
-
내가 보니 당신 아들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어요.
당신이 좋을 대로 생각하시어
지금 서둘러서 구원하세요. -
041_0185_b_13L我見汝子於今時,
未臨刑戮餘命在,
隨汝意樂及思惟,
宜今速作救護事。
-
그때에 일조 반수는 비록 아들을 여의는 걱정으로 서러움이 핍박하였으나 다시 분연히 깨우쳐서 몸과 마음을 붙들고 대중들 속에 나가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 041_0185_b_15L爾時,日照商主雖復以子離別憂苦逼迫哀切,然且奮警身心扶持,前詣諸人衆所,合掌告言:
-
“여러분들은 모두 내 말 좀 들으시오. 나는 지금 험악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는데, 당신들은 어찌하여 방편을 써서 석방시키는 구원을 조금도 베풀지 않습니까?
텅 빈 들 가운데 일이라면 밝게 살펴보기 어렵겠지만 지금 왕사성에서 일어난 일인데 어찌 보지 못하였소? 더구나 내 자식은 덕이 있어 밝게 나타났거늘 어찌하여 법 맡은 이에게 넘겨서 장차 죽도록 합니까? 당신들은 어찌하여 동정심을 내서 힘써 구원하지 않습니까? 왕은 어찌하여 많은 법률을 자세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며 마음을 억세고 날카롭게 하여서 내 자식을 놓아 주시지 않는가?” - 041_0185_b_18L“汝諸仁者!咸聽我語,我於今時險惡艱難斯現所發,汝等何不少施方便放捨救護?若曠野中事難明察,今在王城汝豈不見?況復我子有德顯明,何故付執法人持將刑戮?汝等何不少發悲心勤力救護?云何王者多種法律不審思惟?何不勇銳其心放捨我子?”
-
041_0185_c_02L이때에 여러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반수여, 당신의 동자가 온갖 덕을 두루 갖춘 것을 우리들도 잘 압니다. 또한 지금 당신 한 사람만이 괴로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안팎 모든 사람들의 슬픔 또한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직 동자를 석방시킬 방편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제각기 걱정하고 애태웁니다.” - 041_0185_c_02L時諸人衆中一答言:“商主!汝此童子圓具衆德我等悉知,且於今時非汝一人獨受艱苦,我等內外一切人衆悲苦亦同,然亦我等未見方便,能令童子而獲放捨,是故我等心各愁憂,咸生熱惱。”
-
반수는 다시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이 동자는 끝끝내 순진하였으며 유독 자비심이 많고 큰 위덕을 가졌으며, 법에 대한 욕망[法欲]이 구족하여 중생을 사랑하였습니다. 어찌 그러한 옳지 못한 일에 마음을 내었겠으며 더구나 삿된 일을 행하였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속히 이번 일이 혹 상세히 조사되었나를 특별히 조사하여서 이 동자가 무고하거든, 이러한 어려움에서 석방시키도록 하십시오. - 041_0185_c_08L商主復言:“汝諸仁者!又復應知,今此童子畢竟純善,悲心增劇有大威德,法欲具足愛念衆生,豈於如是無義利事而能發心?況復行邪?願諸仁者速於今時特爲審察,如是事相。若或詳審,而此童子事有實者,此之危難願令放捨。
- 여러분들이 만일 이 일에 대한 상세한 증거를 성립시킨다면 모든 사람들은 여러분들의 지시를 따를 것이며, 그러므로 조그만 과실도 없을 것입니다. 이 밖에 따로 동정하는 마음을 발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덕이 있는 이를 잘 사랑하고 공경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발현하신 것입니다.
- 041_0185_c_14L汝等人衆若於是事詳證可成,一切人衆同汝教令,是故無少過失可得。此外別無悲愍之心而爲發現,若其然者,汝等能善愛敬有德悲心顯明。
- 이제 여러분에게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마땅히 왕의 처소에 나아가서 왕께 대신에 명령하되 여러분의 말한 대로 지시하시게끔 요구하십시오. 아마 별다른 일이 없으면 믿고 허락하실 것입니다.
- 041_0185_c_18L汝等若發悲愍心已,應詣王所,求王教令勅前臣輔,如汝所言宣示其事,無復別異而可信聽。
- 여러분은 아십시오. 나는 자식을 위하여 장차 이별하는 끝내 괴로움[畢竟苦]을 구호해 주는 이에게 일체의 진보(珍寶)를 다 주겠습니다. 여러분은 널리 은혜를 베풀어서 이 동자를 위해 합리적으로 자세히 살펴 주십시오.”
- 041_0185_c_21L仁者當知,我今爲子將其別離畢竟艱苦,能救護者我今悉與一切珍寶,惟願汝等廣施恩惠,爲此童子如理詳察。”
-
041_0186_a_02L이때에 여러 사람들은 반수가 말한 것을 듣고 모두 자기의 뜻을 밝혀 서로 말하였다.
“지금 이 동자는 온갖 덕을 다 갖추었으니 매우 사랑하고 공경할 만하다.” - 041_0185_c_24L時諸人衆聞商主言,具明其意,互相謂曰:“今此童子,衆德咸具,深可愛敬。”
-
곧 그들 가운데서 지혜 있고 이치에 밝은 두세 사람을 불러서 왕궁에 보내어 왕께 아뢰었다.
“만약 왕께서 금색 동자를 위하셔서 저 대신에게 명령하시어 죄 있고 없음[虛實]을 살피게 하시되 거듭 상세히 살피도록 하시면 저희 민중들이 십만 금을 왕께 바치겠습니다.”
아뢴 대로 왕은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대신 용려에게 상세하게 조사하라는 왕명을 전하고자 장법사(掌法司)로 갔다. - 041_0186_a_03L卽時衆中召其二三有智之人、明正理者,遣詣王所具奏於王:“若王今時爲金色童子勅彼臣輔,令其審細重復詳察事之虛實,我等民衆以十萬金奉上於王。”王從所奏。時有智人詣掌法司,先勅詳辯勇戾大臣之所。
-
그때 대신 용려는 두세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질문하였다.
“너희들은 이 일과 관련이 없거늘 어찌하여 여기 오느냐?” - 041_0186_a_09L爾時,勇戾大臣遠見二三人來,卽發問言:“汝等無其事緣,何故來此?”
-
그들은 대답하였다.
“저희들은 왕사성에 사는 사람들이온데, 애절하게 호소합니다. 대신이시여, 금색 동자는 얼굴이 단엄하고 온갖 덕을 두루 갖추었으므로 많은 사람이 사랑합니다. 그가 죽게 되어 왕사성의 모든 인민들은 극도로 애태웁니다. 더구나 그 사람은 항상 바른 법과 모든 법률을 좋아하며 덕과 행실이 구족하여 조그만 허물도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믿습니다. - 041_0186_a_11L諸人答言:“我等王舍大城所居,人衆哀告:‘仁者!今此金色童子色相端嚴,衆德備具多人愛念,彼將別離,王舍城中一切人民極大逼惱,況復此人常樂正法、諸法律等,德行具足,此人無有少分過失,衆所共信。’
- 또한 왕께서 대신에게 명령하시되 금색 동자를 위하여 거듭거듭 상세히 조사하여 지난 일을 자세히 가리라고[辯] 하셨으니, 우리들은 십만 금을 왕에게 바치겠으며 일조 반수 또한 많은 진보를 준비하여 왕의 창고를 불어나게 하겠습니다.”
- 041_0186_a_17L王勅仁者,今爲金色童子重復審細詳辯前事,我等以十萬金奉上於王,日照商主亦自排備衆多珍寶而以奉之,令王廣藏有所增益。”
-
이때에 대신 용려는 이 말을 듣고 화내어 대답하였다.
“일이 결정된 지 이미 오래인데 너희들은 어찌해서 다시 상세하게 가리게 하라고 하여, 또한 십만 금을 주어서 왕의 창고를 불어나게 하겠다 함은 무슨 말이냐? 어찌 내가 이치 아니게 재물을 취하여 왕의 창고를 불어나게 하겠느냐? - 041_0186_a_21L時勇戾大臣聞是語已,忿恚荅言:“事定已久,汝等何故復令詳辯?又復何言與十萬金令增王藏,豈我今時非理取財增王府庫?
- 041_0186_b_02L 너희들은 진심으로 왕의 뜻을 알지 못하는구나. 너희들은 어디에서 교묘한 꾀를 내서 왕으로 하여금 옳지 못한 일을 하도록 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방편이 아니라 곧 너희들이 비방하는 말을 내어 왕을 비방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일을 왕으로 하여금 상세히 가리게 한다면 곧 많은 사람이 죄다 파괴당할 것이다.”
- 041_0186_b_02L汝等誠謂不知王意,汝諸人衆於一切處巧設計智,欲令王者作無義利,此非方便,乃是汝等出譏謗言謗於王者,若或餘事欲令王者同斯詳辯,卽見多人悉皆破壞。”
-
이때에 대신 용려는 그들 두세 사람을 꾸짖고 나서 곧 네 명의 악한 사람, 곧 극히 악한 업을 짓는 이, 인욕하지 못하는 이, 자비심이 없는 이, 눈물[悲心]이 없는 이를 불러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속히 저 사형집행 맡은 사람들을 감독해서 성 밖으로 나가 나의 말대로 왕법에 의거하여 저 동자를 죽이도록 하고 석방하지 못하도록 하며 다른 대신이 혹 말하더라도 역시 석방하지 말라. 너희들은 나의 지시를 따른다면 매우 좋지만 만약 명을 따르지 않고 다른 의견을 내면 나는 너희들과 원수를 맺으리라.”
“예,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 041_0186_b_06L時勇戾大臣呵責彼等二三人已,卽時呼召四類惡人:所謂造作極惡業者、不忍辱者、無慈愍者、無悲心者。召已謂言:“汝等今速監逐彼諸膾宰之人出於城外,依我所言,如王法令殺彼童子。汝等勿得輒令放捨,自餘臣佐或有所言亦不可放。汝等若或依我教令斯卽甚善;若不從命起異見者,我與汝等大生怨縛。”彼等荅言:“我今從命。”
-
이때 네 감독관은 지시를 받고 각기 날카로운 칼을 잡고서 감독하며 나아갔다.
이때에 모든 사형 맡은 이들은 백 가지로 연구하며 방책을 꾀하면서 느릿느릿 걸어갔다. 동자를 끌고 네거리를 빙 돌아 시가로 두루 다니면서 모든 사람들이 널리 알도록 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곧 이런 말을 하였다.
“괴롭도다. 우리들은 이제 무슨 계책을 써서 이 동자를 이 어려움에서 건져 낼꼬? 우리들은 지금 어찌 이런 의롭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을까?” - 041_0186_b_16L是時,四監逐官受旨命已,各執利劍監逐前行。時諸膾宰審慮百端運謀方計,徐緩進步執持童子,迂轉四衢周行巷陌,欲令一切普使聞知,乃作是言:“苦哉!我今作何方計,今此童子脫免斯難?我等今時,豈能作此無義利事?”
-
041_0186_c_02L이때 네 감독관은 각기 날카로운 칼을 들고 이들 앞에 와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저 대신께서 지시한 명령대로 속히 처리해라. 만약 너희들이 빨리 성 밖에 나가서 법령대로 저 동자를 죽이지 않는다면 너희들의 목숨을 끊으리라.”
이들 네 명의 흉악한 감독관들은 그 모양이 무서웠다. 각기 날카로운 칼을 들었으며 부릅뜬 눈으로 사형 맡은 이들을 바라보았다. - 041_0186_b_23L是時,四監逐官各執利劍,詣諸膾宰之前,告語彼言:“汝等宜應如,彼大臣所授旨命速營其事,汝等若不速出城外,如彼法令殺其童子,我卽今時斷汝等命。”而彼四類極惡監逐之官,各執利劍其狀可畏,怒目觀視彼諸膾宰。
-
이때에 그들은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면서 모두 말하였다.
“아이고, 이제는 이 동자를 살릴 방책이 없구나. 명령대로 사형을 집행해야겠다.”
말을 마치자 비통하여 눈에 흠뻑 눈물이 내렸으며, 이때 네 감독관은 빨리 재촉하여 금색 동자를 끌고 성 바깥으로 나갔다. - 041_0186_c_08L是時,彼等慮其斷命,咸生驚怖,皆言:“苦哉!我等今時無復方計救此童子,須宜從命而將致殺。”言已,悲傷滿目垂淚。是時,四監逐官疾速催驅金色童子出於城外。
- 동자가 성을 나갈 때 무수한 백천 사람들이 달려와서 보고 애통하게 눈물을 홀렸으며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 041_0186_c_12L當其童子出城之時,有無數百千人衆奔馳瞻睹,傷痛流淚,異口同音,咸作是言:
- “아이고 아이고, 일조 반수의 큰 보배가 없어지는구나. 또 그는 일조 반수의 근원이며 종손인데 다 허물어지는구나. 일조 반수의 밝은 횃불이 꺼지려 하는구나. 일조 반수의 최상의 동곳이 떨어지는구나. 일조 반수의 청정한 눈이 없어지는구나. 일조 반수의 좋은 장엄이 다 흩어지는구나. 일조 반수의 마음이 쓰리고 아파서 쪼개는 것 같겠네. 일조 반수의 몸에서 목숨이 떨어지네. 아아, 어쩌자고 이 동자로 하여금 성 밖의 빈 들, 외롭고 쓸쓸한 곳에 가서 몸부림쳐도 구할 이 없고 의지할 데 없게 하는고.
- 041_0186_c_14L“苦哉!苦哉!日照商主大寶散失,又此日照商主根源上族而悉斷壞,日照商主族中明炬而將息滅,日照商主族中最上髻珠墜落,日照商主淸淨眼滅,日照商主妙好莊嚴今悉離散,日照商主心極痛傷其猶開剖,日照商主體中命殞。苦哉!苦哉!何故令此童子出於城外曠野孤迥寂寥之所?盤旋宛轉無救無依?
- 041_0187_a_02L이 동자는 왕사성에서 가장 훌륭하였는데, 마치 청정한 달이 라후(羅睺)에게 먹힌 것 같다. 또한 이 큰 성 왕사성에는 공중의 해가 대낮에 녹아떨어진 것 같구나.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감로의 눈을 잃고 방향을 놓친 것 같으며,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그와 서로 깊은 사랑을 맺었었는데 이제 다 뿔뿔이 흩어졌구나.
- 041_0186_c_23L今此童子於其最勝王舍城中,如淸淨月爲彼羅睺之所吞食,又此王舍大城如空中日白晝銷殞;王舍大城所居人衆,喪甘露眼迷失方處;王舍大城所居人衆,相續深愛而悉離散。
-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이제 훌륭한 장엄을 버렸으며,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구슬 동곳을 떨어뜨렸구나.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마음에 아끼던 보배를 이제 다 깨뜨렸으며, 왕사성에 사는 인민들은 눈을 잃었으니 무엇을 가지고 볼까? 우리들 이제 이 일을 당하고 어찌 즐거운 마음을 내겠는가? 진실로 우리들은 의지할 데가 없구나.”
- 041_0187_a_05L王舍大城所居人衆妙好莊嚴今已廢棄;王舍大城所居人衆髻珠墜落;王舍大城所居人衆心所愛寶今悉破壞;王舍大城所居人衆目旣喪,明將何瞻睹?我等今時見是事已,云何能生悅樂?心意誠謂我等無所依止。”
- 그때 동자는 이미 성을 나갔으며 감독관들은 사람을 보내서 대신 용려에게 금색 동자가 이미 왕사성을 나갔다고 알리니, 대신 용려는 듣고 기뻐하였다.
- 041_0187_a_11L爾時,童子旣出城已,彼監逐官遣人來白勇戾大臣:“金色童子已出王舍大城。”時勇戾大臣聞已歡喜。
- 그때에 먼저 왔던 두세 사람은 이 일을 듣고는 근심으로 시무룩하여서 쓸쓸하게 성안으로 돌아와 먼저 함께 의논하였던 사람들을 찾아서 앞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여러 사람들은 듣고 나서 근심되고 쓸쓸하여 의탁할 데 없이 서로 이야기하였다.
- 041_0187_a_14L爾時先所來者,其二三人聞是事已,愁憂不樂,寂然無依還訪城中。先同議者,彼彼人衆具陳上事,彼諸人衆聞已,愁憂寂無依托,互相議言:
-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의 국왕 아사세는 나쁜 왕이라 바른 이치를 따르지 않는구나. 옛적엔 아버지의 목숨을 해치더니 이제는 그른 법을 짓는구나. 덕이 있고 얼굴 단엄하고 모두가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를 살해하게 하다니, 고약하다. 왕은 극도로 잔인하며 고약하다. 왕은 덕 있는 이를 알지 못하는구나. 왕이나 대신은 지견(知見)이 없구나.
- 041_0187_a_18L“汝等應知,我之國主阿闍世王,是惡王者不遵正理,昔害父命今作非法,以其有德色相端嚴衆所愛念勝智之人,而令殺害。苦哉!王者極無悲愍。苦哉!王者不知有德,王及臣輔無勝知見。
- 041_0187_b_02L 어찌하여 바른 법률에 의지해서 상세히 살펴 가리지 않고, 훌륭하고 착한 사람을 함부로 버리는가. 또 몇 번이나 그렇게 할 것인가. 바른 법은 숨고 그른 법을 숭상하는 이 흐린 때에 나쁜 사람의 말을 믿고서 덕 있고 착한 이로 하여금 이별의 괴로움을 당하게 하는구나. 고약하고 고약하다. 정말 의리가 없구나.”
-
041_0187_a_23L何故不令依正法律審細詳辯?以勝善人輕爲棄捨?又或時數使其然哉,正法隱陷增長非法,於濁時中信惡人語,故令有德極善之人生別離苦。苦哉!苦哉!深無義利。”
金色童子因緣經卷第四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