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金色童子因緣經卷第十一

ABC_IT_K1483_T_011
041_0208_c_01L금색동자인연경 제11권
041_0208_c_01L金色童子因緣經卷第十一


유정 한역
권영대 번역
041_0208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詔譯


그때에 묘이 반수는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성에서 전에 부자였는데 지금 빈곤하여 이 작은 물건으로 어떻게 보시할까? 그건 그렇고 이 성안에는 대신ㆍ관리ㆍ인민들 및 바라문ㆍ장자ㆍ거부ㆍ여러 상인 등 인민들이 모두가 이 조그만 물건을 내가 세존께 바치는 것을 볼 지도 모르니, 이제 나는 잎사귀 하나를 구해서 그것으로 덮어서 그들이 보지 못하게 해야겠다.’
041_0208_c_03L爾時妙耳商主卽作是念我於此昔時富盛而今貧困以此少物如何行施今雖如是或此城中臣吏民諸婆羅門長者居士衆商主等及多人民咸悉睹見我以少物奉上世尊我今應求一葉而用裹覆勿使他見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허물어진 집 안에 들어가서 두루 잎사귀를 찾았지만 끝내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때 묘이는 스스로를 꾸짖었습니다.
‘아, 내가 지금 핍박함이 이럴 수 없으니, 가슴 아프고 섧구나.’
041_0208_c_10L作是念已卽時入己殘破舍中徧求其葉竟不能得是時商主內自毀責苦哉我今無福斯極傷感吁嗟
이내 집을 나와서 크고 깨끗한 믿음을 내어서 떡 하나를 그대로 받들어 세존이신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청정한 발우에 공손히 드리고 머리 조아려 두 발에 절하고 이런 원을 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깨끗한 믿음으로 보시한 조그만 선근으로 인하여 다음 생부터는 다만 하루 동안이라도 이런 가난한 괴로움을 받지 않고 큰 부자가 되어 모든 수용이 마음대로 원만해지이다.’
041_0208_c_13L卽時出自舍中發生廣大淸淨信心但持一餠奉上世尊毘婆尸如來應供正等正覺淸淨鉢中施已肅恭頂禮雙足發是願言世尊願我以此淨信施法微少善根過此生後當來不於一日之中受斯貧苦得大富盛所受用隨心圓滿
041_0209_a_02L묘이 반수가 이 서원을 발하고 비바시여래께 절하는 사이에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좋은 과보를 나투셨습니다. 이내 바싹 마른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옛적의 원만하고 아름답고 환하던 모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묘이 반수는 수승한 서원의 힘으로 즐겁게 머물렀으며, 이때에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만도마성을 나오셔서 노닐고 머무시던 광야로 돌아가셨습니다.
041_0208_c_20L妙耳商主發此誓願禮奉毘婆尸如來之閒以佛神力彰現勝報卽時枯瘦羸弱容儀隱而不現還復昔日圓滿妙好顯明色相妙耳商主勝願所資適悅而住于是毘婆尸如來應供正等正覺出滿度摩城還復曠野佛遊止處
이때에 성안에서는 묘이 반수와 알고 있던 여러 장자들 중에 한 사람이 모두에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지금 저 묘이 반수는 파산되어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니 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여럿이 하나를 구할 수는 있어도 하나가 여럿을 쳐다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모두들 골고루 내셔야 하며, 그 낸 것들을 한 곳에 둡시다.’
041_0209_a_04L是時城中與妙耳商主先知識者諸長者等中有一人乃謂衆言等今時咸共見彼妙耳商主破散貧困艱苦若斯不應棄捨多能濟一一不贍多仁者咸應共均所施隨有施者同置一處
말이 끝나자 곧 여러 장자들은 각기 무수한 묘한 진주와 귀고리ㆍ반지 팔찌 및 갖가지 수묘한 옷 여러 백천 가지를 보시하여 순식간에 금ㆍ은ㆍ주보 등 온갖 장식품들이 높다랗게 쌓였습니다. 이때에 묘이 반수는 여럿이 보시한 것이 이렇게 수승함을 보고 곧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깨끗한 보시의 씨앗이 선한 싹을 낸다는 것을 관찰하오.’
041_0209_a_10L言已卽時諸長者等各以無數眞珠妙寶耳璫環釧及餘種種殊妙服飾多百千種而用助施於剎那間金銀珠寶衆莊嚴具其量高積妙耳商主見衆所施殊勝事已卽謂妻言且觀此淨施種子能生善牙
그러자 아내는 마음에 크게 즐거워하면서 멀리 비바시부처님께 향하여 공순히 머리 조아려 절하고는, 보시 받은 옷과 장식품들을 운반하여 자기 집으로 들였습니다.
041_0209_a_16L其妻卽時心大歡喜遙向毘婆尸佛肅恭頂禮卽時運置所施衣服莊嚴等具入自舍中
한편 추상 동자는 아버지의 별장에 갔었는데, 주리고 목마른 고통이 핍박하여 더욱 추악하였으므로 동자는 마음에 극도로 근심이 되어 싫증이 났습니다. 그는 생각하였습니다.
‘지금의 나는 무슨 죄업의 소치[所感]로 복이 없이 추한 고뇌만이 핍박하는가? 목숨을 부지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나. 이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
041_0209_a_19L是時醜相童子先往翁父園中以其飢渴苦惱逼迫醜惡增甚童子心極愁憂厭惡自惟忖我今云何罪業所感無福醜陋苦惱侵逼命存何益我今宜應自求殞絕
041_0209_b_02L그러고는 곧 파타리(波吒梨) 나무에 올라가서 가장 높은 가지를 휘어잡자 가지가 꺾어지면서 몸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몸은 상하여 극심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모든 불세존께서는 모르시는 것이 없고 못 보시는 것이 없으며 풀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041_0209_a_24L念已卽詣波咤梨樹極高抄枝攀樹而上枝折隨墜身身體損傷極受苦惱諸佛世尊無所不知無所不見無不解了
이때 비바시여래께서는 깨끗한 불안(佛眼)으로 육안을 지나 그러한 고뇌를 받는 추상 동자를 보시고 곧 대비심을 일으키셨으며, 이내 신통력을 부리어 그 별장에 가셨습니다. 거기서 백 겁 동안 쌓아 모은 사랑[慈愛]의 광명으로 그의 몸뚱이를 비치셨습니다. 동자는 광명의 쪼임을 받자 곧 사지의 고통이 모두 사라졌으며, 주림과 목마름도 없어져 평안함을 얻었습니다. 그는 곧 몸을 일으켜서 바라보니,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백천 구지 나유타 겁(劫) 동안 쌓아 모으신 더없이 얻기 어려운 청정한 서른두 가지 몸매를 하셨으며, 미묘하고 장엄한 광명이 널리 비쳤습니다.
041_0209_b_04L是時毘婆尸如來以淨佛眼過於肉眼見是醜相童子受斯苦惱卽時起大悲心運神力詣彼園中以百劫積集慈愛光明照觸彼身童子蒙光照觸之時身支苦痛悉得銷散息除飢渴速獲輕安卽時擧身乃見毘婆尸如來正等正覺百千俱胝那庾多劫積集淸淨最上難得三十二相微妙莊嚴光明普照
동자는 그때 부처님의 청정하신 몸매가 특수하심을 보고는 깨끗한 믿음의 즐거움[淨信樂]을 일으켜 입고 있던 한 자쯤 되는 누런 빛깔의 옷을 벗어서 비바시여래께 바침으로써 가장 수승하고 청정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 위에 두었으며, 또한 한 떨기 가란니가(迦蘭膩迦)꽃도 바쳤습니다.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아서 그 옷은 크기가 부처님의 몸에 꼭 맞았으며, 꽃은 일산처럼 되어 큰 수레바퀴만하게 부처님 위에 머물렀습니다.
041_0209_b_13L童子爾時見佛淸淨相殊特起淨信樂脫自身中黃色片衣可及尺量持以奉上毘婆尸如來發生最勝淸淨之心置於佛上及持一莖迦蘭膩迦花亦以奉之由毘婆尸如來應供正等正覺威神力故衣分量稱可佛身花猶傘蓋大如車輪住於佛上
이때에 추상 동자는 이 현상을 보고 넓고 크고 깨끗한 믿음의 마음을 내었으며, 곧 부처님의 두 발에 공경하여 절하고 큰 서원을 발하여 게송을 말하였습니다.
041_0209_b_20L時醜相童子見是相己轉復增勝發生廣大淨信之心卽時恭敬禮佛雙足發大誓願說伽陀曰

추상 동자는 힘대로 여래이시고
최상이신 이족존(二足尊)께 보시하오니
제가 이제 이 생(生)을 지난 뒤
미래에선 아름다운 생김새 얻게 하옵소서.
041_0209_b_22L醜相童子隨力施
如來最上二足尊
願我從今過此生
當來獲得妙色相
041_0209_c_02L
몸에는 금빛 나고 좋은 옷 입어
금빛 환하게 장엄하오며
입속엔 우발라꽃 향기
몸에는 아름다운 전단향 향기
몸은 금빛인 양 살갗이 아름다워
보는 이는 누구든 즐거워하며
일체의 애욕이란 다 없어지고
일체의 가르친 뜻 다 훤하여지이다.
041_0209_b_24L身有金色妙衣飾
金光晃耀所莊嚴
口中優鉢羅花香
身有旃檀妙香馥
身如金色膚體妙
一切見者適悅生
一切愛染悉蠲除
一切教義皆明了

이치에 맞는 말과 뜻 다 모으고
일체의 옳지 못함 멀리 여의옵고
최상인 일체의 모든 소관(所觀)과
온갖 모양의 장엄 다 구족하여지이다.
041_0209_c_05L如理語義悉合集
遠離一切非義利
最上一切諸所觀
諸相莊嚴咸具足

미래엔 부처님 만나 크게 성취하여
자비한 맘으로 모든 중생 사랑하고
온갖 덕과 청정함 큰 길상(吉祥)
모든 진귀한 재물 두루 갖추어지이다.
041_0209_c_07L願當得佛普成就
慈心愛念諸衆生
衆德淸淨大吉祥
諸妙珍財悉圓具

추상 동자가 이 게송을 말하여 큰 서원을 발할 때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과보가 나타났습니다. 곧 동자의 극히 추악하던 몸매는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았으며, 아주 아름답고 단엄한 모습으로 바뀌어서 몸이 금빛 같았고, 금빛 나는 예쁘고 버젓한 옷이 공중에서 갑자기 내려와서 동자의 몸에 저절로 입혀졌으며, 또한 고리ㆍ팔찌ㆍ영락 등의 장식품이 나타났습니다.
041_0209_c_09L醜相童子說是伽陀發大願時以佛神力現彰勝報卽時童子極醜惡相隱而不現轉成殊妙端嚴色相身如金色自然忽有金色可愛嚴好衣服從空而來被童子身復有環釧瓔珞等莊嚴具
또한 모든 천자들은 공중에서 온갖 아름다운 꽃들인 이른바 가란니가꽃[迦蘭膩迦花]ㆍ우발라꽃[優鉢羅花]ㆍ첨바가꽃[贍波迦花]ㆍ발눌마꽃[鉢訥摩花]ㆍ구모다꽃[俱母陀花]ㆍ만다라꽃[曼陀羅花] 등과 묘한 하늘의 향인 전단향(旃檀香)ㆍ침수향(沈水香)ㆍ공구마향(恭俱摩香)ㆍ다마라발다라향(多摩羅鉢多羅香)과 바르는 향 등을 비내렸습니다.
041_0209_c_15L又諸天子空中雨衆殊妙天花所謂迦蘭膩迦花優鉢羅花波迦花鉢訥摩花俱母陀花曼陀羅花等及天妙香謂旃檀香沈水香俱摩香多摩羅鉢多羅香及抹香等
또한 공중에서 큰 소리를 질러 말하였습니다.
‘기이하여라. 부처님 여래께 대하여 뿌리고 심은 깨끗한 보시의 사랑스런 씨앗에서 가장 수승한 싹이 돋았도다.’
이때 공중에서 뿌려진 향과 꽃은 광대하고 한량없어 무릎에 쌓였습니다.
041_0209_c_19L又復空中發大聲言奇哉能於佛如來所種植淨施可愛種子最勝牙莖現獲出生是時空中所雨香花廣大無數量積于膝
041_0210_a_02L한편 비바시여래께서 별장을 나오셔서 부처님 노니시는 곳인 광야로 나오실 때에 묘이 반수는 자기의 집에서 갑자기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아들이 있었다는데, 지금 어디에 있소?’
아내는 대답했습니다.
‘동자는 언제가 나에게 와서 아버님의 별장에 있겠다고 하였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아니했으니 당신은 속히 별장으로 가셔서 찾으시오. 혹 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릅니다.’
041_0209_c_23L爾時毘婆尸如來卽出園中還復曠野佛遊止處彼妙耳商主於自舍中忽謂妻言我之有子今在何處妻荅夫言童子一時來謂我言欲往翁父園中今未迴復夫宜速往園中尋訪或彼童子自殞其命
남편은 다시 말하였습니다.
‘어찌하여 내 아들이 그렇게 되었소?’
아내는 대답했습니다.
‘생김새가 추한데다가 빈곤하여 기갈에 핍박되었으므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041_0210_a_06L夫主復言何故我子致如是邪妻復答言子以醜陋加復貧困飢渴所逼事至于茲
묘이는 곧 그의 아들을 찾아 속히 별장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한 동자가 있는데, 생김새가 아름답고 단엄하였고 몸은 금빛 같았으며 입은 옷도 금빛이었고, 온갖 장식품으로 장엄하여서 사람들이 쳐다보고 사랑함이 마치 좋은 몸매 광명의 천상 동자와 같이 하였습니다.
041_0210_a_08L商主卽時速詣園中尋求其子到已乃見有一童子妙相端嚴身如金色其所被衣亦復金色衆莊嚴具而爲莊嚴人所瞻愛如天童子勝相光明
묘이는 보자 놀래어 이상히 여기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복을 갖춘 이가 이런 아들을 낳았구나.’
041_0210_a_12L見已驚異卽作是言奇哉奇哉具福之人能生此子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누구의 아들이냐?’
동자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묘이 반수의 아들입니다.’
041_0210_a_14L言已卽時謂童子言汝是何人之子童子答言我是妙耳商主之子
반수는 곧 깊이 생각하기를, ‘아마 이 동자가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이겠지’ 하고 더욱 의심을 내어 자세히 보면서 다시 말하였습니다.
‘동자여, 너는 사실대로 말해야 된다. 확실하게 누구의 아들이냐?’
동자는 다시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찌하여 이렇게 끈덕지게 물어봅니까? 사실대로 말하면 저는 곧 묘이 반수의 아들입니다.’
041_0210_a_16L商主卽時深自惟忖今此童子豈非於我而翫戲邪念已轉復心生疑惑審細觀已而復謂言童子汝應如實而說的是何人之子童子復言仁今何故如是推求如實言者我是妙耳商主之子
반수는 다시 말했습니다.
‘이상하구나, 동자여. 어찌 이렇게 굳이 농담하느냐?’
반수는 곧 자세히 관찰하여 사실이 그러함을 알고는 다시 말하였습니다.
‘동자여, 왜냐하면 내 아들은 본래 생김새가 추악하였는데 지금 너의 모양은 이렇듯 아름답고 단정하니, 어찌하여 누추함이 단엄한 모양으로 바뀌었느냐?’
041_0210_a_21L商主又言奇哉童子固相戲翫何至如斯商主卽當審觀其事如實知已又復謂言童子所以然者我子本來容儀醜惡汝今狀貌殊妙端嚴因何醜陋成端嚴相
041_0210_b_02L이때 동자는 밝고 온화한 눈을 떠서 곧 반수를 위하여 게송을 말했습니다.
041_0210_b_02L是時童子開熙怡目卽爲商主說伽陀曰

나는 옛적 빈궁(貧窮)의 불이
활활 타서 내 마음 핍박키에
높디높은 나뭇가지 붙들고
가지 꺾어 땅에 떨어져 죽으려 했네.
041_0210_b_03L我昔爲彼貧窮火
炎熾燒然逼我心
投樹攀彼極高枝
隨枝墜地欲殞命

가지 떨어지자 몸은 상하여 아팠고
땅에 떨어져서는 숨 겨우 붙어서
그때엔 아물아물 지각하지 못했고
순식간에 목숨 장차 이울려 했네.
041_0210_b_05L枝墜身傷苦侵逼
僵仆于地息微存
爾時迷悶不覺知
於剎那閒命將謝

이때 비바시(毘婆尸)여래께서
관찰하시고 곧 자비심 일으켜
부처님[大聖尊]께서 가엾다고
별장에 내려오셔서 날 구원하였네.
041_0210_b_07L是時毘婆尸如來
觀已卽起悲愍心
以悲愍故大聖尊
來降園中救度我

부처님의 몸 광명 순금 빛이었고
서른두 가지 몸매 장엄(莊嚴)
밝게 드러나기 막 나온 금빛인 양
넓게 두루 시방세계 비추었네.
041_0210_b_09L佛身光明眞金色
三十二相衆莊嚴
明顯猶初出焰金
普徧照耀十方界

그 광명에 비춤 입은 나의 몸
쪼이자마자 서늘함 얻었으니
이 때문에 일체가 즐거웠고
비할 데 없는 단 이슬 부어졌네.
041_0210_b_11L蒙光照觸我支體
觸時旋復得淸涼
由是一切和悅生
無比甘露而灌注

주림ㆍ목마름ㆍ번뇌 등 뭇 괴로움과
내 몸에 있던 온갖 좋지 못함이
부처님의 자비한 빛 비춤을 인해
나는 순식간에 다 쉬고 사라졌네.
041_0210_b_13L飢渴煩惱衆苦集
一切不善居我身
由佛慈光照觸時
我於剎那皆息滅

나는 모니(牟尼) 큰 성존(聖尊)의
가장 수승하고 상서로운 빛 보고
이 때문에 나는 용맹심 내어
보자마자 곧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네.
041_0210_b_15L我見牟尼大聖尊
最勝吉祥妙光聚
由斯發我勇猛心
見已我時能自擧

세존의 최상이신 큰 길상(吉祥)
보배 산처럼 우뚝하였고
또한 번갯빛 시방에 두루하듯
나는 보자 곧 맑은 믿음 내었네.
041_0210_b_17L世尊最上大吉祥
猶如寶山而高顯
復如電光徧十方
我昔見已生淨信

이 때문에 마음에 큰 환희 내어
몸에 입고 있던 옷조각 벗어
그것을 불세존께 바침으로써
더없이 청정한 믿음 내었네.
041_0210_b_19L由是心生大歡喜
脫身所著小片衣
持以奉上佛世尊
發生最上淸淨信

가란니가꽃 한 송이 있기에
또한 부처님께 바쳤더니
부처님 신통으로 공중에 머물러
마치 일산처럼 두루 덮었네.
041_0210_b_21L迦蘭膩迦花有一
我亦持以奉於佛
以佛神力住空中
猶如傘蓋而徧覆

그때 보니 마음 환희하여
공순히 머리대어 두 발에 절하고
진실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곧 부처님 앞에서 큰 서원 발했네.
041_0210_b_23L彼時見已心歡悅
恭敬頂禮佛雙足
我以眞實淸淨心
卽於佛前發大願
041_0210_c_02L
원컨대 부처님께 보시한 이 인연으로
지금 세상 마치고 다음 생에는
추한 모양 여의고 좋은 얼굴 얻어서
끝내 생사의 바다 벗어날지어다.
041_0210_c_02L願我以此施佛因
過今生已至當生
捨醜陋相獲妙容
畢竟出離生死海

말을 마치자 하늘은 금빛 옷 내리고
몸뚱이 장엄도 또한 금빛이며
몸에는 우발라꽃 향기 나오고
입 속엔 전단향 향기 짙었네.
041_0210_c_04L言已天降金色衣
體相莊嚴亦金色
身出優鉢羅花香
口中旃檀香馥郁

이러한 나의 최상의 원력 때문에
내가 지은 대로 모두 이루어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좋은 모양
장엄 나타난 모든 모양 다 즐거워라.
041_0210_c_06L由此最上勝願力
如我所作悉圓成
如是多種妙相嚴
所生諸相皆悅意

값없는 좋은 옷[無價衣] 막 쏟아지니
황금빛에다 또한 부드럽고 연하네.
이 옷들 한꺼번에 내 몸 쫓아서
찰나 동안에 능히 출현하였네.
041_0210_c_08L大雨無價妙衣飾
黃金之色復柔軟
此衣俱時從我身
於剎那閒能出現

이때 또한 여러 하늘들
공중에서 두루 하늘 꽃과
맑고도 깨끗한 모든 향인
전단향ㆍ침구향 등을 비내렸네.
041_0210_c_10L是時復有諸天衆
空中徧雨妙天花
及彼淸淨諸妙香
所謂旃檀沈水等

공중에선 다시 기묘한 말 내고
모든 하늘은 묘한 음악 아뢰며
모두들 일컬어 불세존께 귀명함에
이러한 소리 일체에 두루했네.
041_0210_c_12L空中復言大奇妙
又奏諸天妙樂音
咸稱歸命佛世尊
發如是聲徧一切

이렇게 지은 모든 선 때문에
이렇듯 좋은 몸매 나는 얻었네.
누구나 보는 이 마음 즐겁게
빛깔은 금빛 깨끗하긴 짝이 없네.
041_0210_c_14L今此所作皆勝善
故我妙相獲如是
一切見者和悅心
色如金光淨無比

묘이 반수는 이 게송을 듣고는 기뻐서 털도 곧추섰습니다. 그는 금방 깨끗한 믿음을 내어 멀리 비바시여래를 향해 합장하고 공순히 머리 조아려 절하였으며, 자세히 묘상 동자를 살펴보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자야, 이제 아버지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이때 묘상 동자는 곧 그의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일으켜 곧장 앞에 나가 절하고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아버님이시여.’
말을 마치자 곧 같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041_0210_c_16L妙耳商主聞是伽陀已卽時踊躍身毛喜豎於須臾閒發生淨信合掌遙向毘婆尸如來恭敬頂禮審諦觀睹妙相童子已作如是言童子今宜與父同復本舍時妙相童子乃於其父起尊重心卽時趨前而伸拜奉作是白言善來尊父言已卽同還歸本舍
041_0211_a_02L그때에 제석천왕은 두루 세계[下界]를 내려다보아 그 일을 자세히 알고서 ‘이 묘이 반수가 부처님께 대하여 불사를 잘 지었는데, 어찌 허물어진 집에 살아서 되겠느냐’ 하고는 곧 비수갈마(毘首羯磨) 천자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이제 가서 묘이 반수의 허물어진 집을 아름답고 깨끗한 집으로 바꾸되, 4보(寶)로 된 여덟 겹으로 하라.’
041_0210_c_23L爾時帝釋天主徧觀下界具知其事卽作是念此妙耳商主能於佛所善作佛事豈應棲止殘破舍中念已告毘首羯磨天子言汝今宜往妙耳商主殘破舍中化成殊妙淸淨舍宅四寶所成八重層級
이때 비수갈마 천자는 명령을 받자 찰나 동안에 만도마성 반수의 집에 이르러서 집을 깨끗이 하고 4보로 장엄했습니다.
041_0211_a_06L是時毘首羯磨天子受教命已於剎那閒至滿度摩城商主之舍化淨舍宅嚴以四寶
여덟 기둥과 들보는 층층이 차례하여 높다랗게 드러나고 아름다웠으며, 문ㆍ들창ㆍ마루ㆍ담장 등이 다 갖추어지고 문에는 누각을 설치하여 상아로 장엄하여 마치 암라 과일 같았으며, 보배 끈은 이리저리 엇갈려서 구슬과 꽃과 목걸이를 드리웠고, 번기와 당기를 세워 둘레는 아름답고 깨끗하여 그 모양이 마치 달빛 같고 또한 눈 더미[雪聚] 같았으며, 사이사이도 비단과 무수한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마노ㆍ제청(帝靑)ㆍ대청(大靑) 등 온갖 아름다운 보배로 장식하였으며, 네 문에는 따로따로 금병을 두어 여덟 가지 공덕의 물[八功德水]을 가득 채웠으며, 또한 무수한 백천 가지 유달리 아름다운 진보를 그 집에 가득 채웠습니다.
041_0211_a_08L柱棟梁層級次第高顯妙好戶牖軒窗垣牆具足門置樓閣象牙莊嚴菴羅果寶繩交絡垂珠花瓔豎立幢幡周帀妙好潔白嚴淨狀如月光如雪聚繒綵閒錯及有無數金銀瑠璃水精瑪瑙帝靑大靑等諸妙寶而爲莊飾四門各各置一金甁悉用滿盛八功德水復有無數百千殊妙珍寶充滿其舍
이때에 묘이 반수는 집에 돌아왔는데, 이 수승한 보배로 장엄된 집을 보고는 놀라고 이상히 여겼으며 마음엔 환희심이 났습니다.
그의 아내는 마음에 뛸 듯이 즐거워서 금병의 물을 가져다 남편에게 주어서 씻게 하면서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당신의 복력이 이러한 좋은 일을 불러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집이 어떻게 하여 마련되었습니까?’
041_0211_a_17L時妙耳商主還至自舍見是殊勝寶嚴舍宅見已驚異心生歡喜其妻卽時心喜躍故持金甁水授其夫主而用盥滌作是白言仁者福力能招如是殊勝之事此之最上寶嚴舍宅由何置邪
041_0211_b_02L묘이 반수는 더욱 기뻐 뛰었으며 곧 비바시여래께 넓고 크고 깨끗한 믿음을 내니 털도 기뻐서 곧추섰습니다. 그는 합장하고 멀리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을 향하여 공경하고 절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는 크신 여의보(如意寶)이시다. 더없이 훌륭한 복밭을 만드셨나이다.’
041_0211_a_22L妙耳商主加復踊躍最上喜悅乃於毘婆尸如來發生廣大淸淨信心身毛喜豎合掌遙向毘婆尸如來應供正等正覺恭敬頂禮發如是言佛是不可思議大如意寶能爲無上最勝福田
이렇게 말하고는 얼굴이 밝고 즐거워 마치 연꽃 모양 같았으며 기뻐 뛰면서 게송을 말했습니다.
041_0211_b_04L作是言已面目熙怡如蓮花相踊躍歡喜說伽陀曰

공덕으로 이루어진 큰 복밭이여,
일체의 과실(過失)을 멀리 여의었네.
내가 심은 보시씨앗 아주 작은데
이러한 큰 과보 불러 왔구나.
041_0211_b_06L功德所成大福田
遠離一切過失等
我植施種極纖微
現招勝報斯廣大

옛적에 마음 내켜 작은 보시 행하였고
한 번도 큰 재물 보시한 적 없는데
이제 아름다운 보배로 장엄된
맑고 깨끗한 집은 어디서 났나.
041_0211_b_08L我昔隨心行小施
曾無最上施資緣
于今妙寶所莊嚴
淸淨舍宅從何至

옛적에 집에서 괴로움만 더하며
가진 것이란 오직 담장뿐이었는데
이제 어찌하여 밝게 트이기가 구름 걷힌 듯
깨끗하고 맑기는 가을 달인가.
041_0211_b_10L我昔舍中增憂苦
無餘所有唯垣牆
今何明豁狀雲開
絜白淸淨如秋月

옛적에 집안이 텅텅 비고 허물어져
쥐들이 왕래하는 구멍만이 많았는데
지금엔 가장 좋은 보배로 장엄된
창과 문이 환하고 깨끗하구나.
041_0211_b_12L我昔舍中徧空缺
蟲鼠來還孔穴多
于今最上寶莊嚴
窗牖煥明悉淸淨

옛적엔 집안이 지저분하여
여우울음ㆍ개 짖음ㆍ나쁜 소리뿐이더니
이제는 집안이 아름답게 장엄되고
온갖 보배 가득하니 어디서 났는고.
041_0211_b_14L我昔舍中多穢污
狐鳴犬吠衆惡聲
于今舍宇妙莊嚴
諸寶滿盈從何至

옛적엔 집안에 뱀이란 벌레들 가득하고
동강 떨어진 옷 외엔 없었는데
지금엔 좋은 옷 갖추어 있고
보배 불자 드리운 구슬 사랑스러워.
041_0211_b_16L我昔舍中蛇蟲滿
片衣破弊無所有
于今具有微妙衣
寶拂垂珠而可愛

옛적 불탄 집 송장 뼈다귀
개들이 와서 물고 뜯어 끔찍하더니
지금엔 널려 있는 꽃과 향기
이러한 장엄 어디서 났는고.
041_0211_b_18L昔舍火爇亡人骨
犬來䶩齧惡增多
于今廣有妙香花
殊妙莊嚴從何至

옛적 가난하고 초췌하여 근심도 깊어
눈물을 비오듯 날로 흘렸는데
이제 보배 땅 티 없이 깨끗한데
전단향 좋은 향수로 두루 씻었네.
041_0211_b_20L昔時貧悴深憂苦
泣淚如雨日常流
于今寶地淨無塵
徧灑旃檀妙香水

옛적에 큰 불 나서 불에 탔을 때
아서문(鵝棲門) 위에서 더러움만 흐르더니
이제 구슬 목걸이로 장엄하니
금보의 빛깔은 어디서 났는고.
041_0211_b_22L昔爲大火所焚燎
鴉棲門上穢污流
于今嚴以妙珠瓔
金寶色光從何至
041_0211_c_02L
옛적 집 허물어져 문마다 부서져
텅텅 빈 주위에 걸림도 없더니
이제 문은 수정으로 장엄되고
높고 넓게 훌륭하니 어디서 났는고.
041_0211_b_24L昔居破舍門雙毀
空豁周圍無礙遮
于今門戶水精嚴
高廣妙好從何至

옛적에 오래 살던 허물어진 집
기울어지고 황폐하여 모두가 싫어했는데
이제 집이 훌륭하게 장엄되어
모두가 마니보요 여러 보배 기둥일세.
041_0211_c_03L我昔久居殘破舍
傾危弊惡衆皆嫌
于今堂宇妙嚴成
悉是摩尼衆寶柱

옛적에 빈궁한 괴로움에 핍박되어
슬픈 소리 널리 사방에 들렸는데
이제는 북소리 나팔소리 크게 울리며
공후의 묘한 소리 또한 맑아라.
041_0211_c_05L我昔貧窮苦逼迫
悲聲普聞於四方
于今鼓吹振洪音
箜篌妙響復淸美

옛적엔 집안이 많이도 지저분하게
타다 남은 뼈다귀 가득했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 귀여운 진보
장엄한 보물덩이 집안에 가득.
041_0211_c_07L我昔舍中多雜惡
焚餘枯骨悉充盈
于今多種妙愛珍
寶聚莊嚴充其內

옛적에 상아로 된 장식품
흩어지고 불타서 남은 것 없는데
제청(帝靑) 묘한 보물 다시 장엄하고
집 둘레가 온통 수정으로 되었네.
041_0211_c_09L往昔象牙寶嚴具
墜散燒爇悉無餘
帝靑妙寶今復嚴
周帀盡成水精舍

아름다운 모든 좌구(座具) 불타서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어 맨땅이더니
이제 갖가지로 묘하게 장엄된
좌구가 차례대로 즐비하여라.
041_0211_c_11L諸妙座具昔焚蕩
觸目俱無藉於地
于今種種妙莊嚴
座具依次而周備

옛적엔 맨땅으로 자리 삼고
온갖 오물이 가득 찼는데
이제 보드라운 좋은 비단
좋은 자리에 앉으니 흐뭇하여라.
041_0211_c_13L昔時藉地以爲座
穢污諸物悉充盈
于今柔軟妙繒茵
處吉祥座而適悅

옛적엔 지저분하고 가시밭 땅에
풀 깔아 자리하여 누웠는데
이제는 보드라운 도라(兜羅) 솜으로
펴서 자리하니 흐뭇하구나.
041_0211_c_15L昔於雜穢荊棘地
鋪草爲牀而寢臥
于今柔軟兜羅緜
用作牀敷深悅意

불타서 허물어지니 잡동사니도 많아서
더러운 냄새 집안에 가득했는데
이제 수묘한 온갖 향기 피어나
방 가득히 자욱하니 좋기도 하다.
041_0211_c_17L昔時焚毀多雜類
舍中穢氣廣充盈
于今殊妙衆香熏
滿室氤氳而可愛

옛적에 안팎에 다 불타서
부서짐 중에 정말 부서짐이더니
이제 갖가지 묘한 구슬들
줄지어 장엄하여 매우 즐거워라.
041_0211_c_19L昔時內外皆焚爇
誠哉破壞中破壞
于今種種妙珠珍
行列莊嚴深愛樂

옛적 부서진 집 엉성하고 새었고[漏]
까마귀ㆍ새ㆍ똥ㆍ오줌도 많더니
이제는 넓고 큰 멋진 집안
구슬 목걸이 장엄도 좋아.
041_0211_c_21L昔居破舍疏復漏
鴉鳥來還糞穢多
于今廣大妙舍中
珠瓔垂布增嚴好

옛적 가난의 괴로움 깊이 핍박해
손 뻗고 부르짖으며 두려움도 많더니
이제 보배로 된 당기ㆍ번기 세우니
청정한 그 장엄 묘하기도 하여라.
041_0211_c_23L昔時貧苦深逼迫
伸手號聲怖畏多
于今建立寶幢幡
淸淨莊嚴極勝妙
041_0212_a_02L
여래이신 큰 성존께 머리 조아려
복밭이신 스승님께 귀의했더니
이제 대비심 일으켜 여기 오셔서
나를 빈궁의 바다에서 건져 주셨네.
041_0212_a_02L頂禮如來大聖尊
爲福田師我歸敬
今起悲心來此中
救拔我出貧窮海

세간에서 가장 높으신 이며 일체지이신
비바시부처님께 목숨 바쳐 의지했더니
이제 자비심 내시고 여기 오셔서
나로 하여금 잘 성취케 하셨네.
041_0212_a_04L歸命世閒最上尊
一切智號毘婆尸
今起悲心來此中
令我善得成就事

이를테면 공덕과 장엄이 말할 수 없는
천상의 아름다운 궁전처럼
자비심 내시어 여기 오셔서
나 살집 그처럼 아름답게 하셨네.
041_0212_a_06L譬如天中廣勝殿
功德莊嚴不思議
今起悲心來此中
令我所居同彼勝

내 이제 지라봉(枳羅峰)처럼 높다란
삼계의 스승께 귀의했더니
오늘 사는 데[居止] 이와 같아서
희고 깨끗하기 가을 달이네.
041_0212_a_08L我今歸向三界師
高顯猶如枳羅峯
我今居止此亦同
狀秋天月而皎絜

생각하니 옛적 이 성에서
극도로 빈궁하여 온갖 고통 받았는데
부처님 자비하여 여기 오시므로
큰 부자 되어 최승하여라.
041_0212_a_10L我念昔於此大城
極受貧窮諸困苦
由佛悲心來此中
獲大財富而最勝

내가 심은 씨앗 조그마한데
불러온 과보 이익 넓고도 깊네.
부처님 세간에서 가장 높아라.
누군들 그에게 공양 않으리.
041_0212_a_12L我今植種方微小
旋招果利廣復深
佛於世間勝上尊
何人不伸供養事

묘이 반수는 이 게송을 말하고는 불세존께 더욱 맑은 믿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불세존께서 여기에 오셔서 나로 하여금 여러 수승한 일을 얻도록 하셨으니, 이제 불세존과 성문들을 청하여서 먼저 내 집에서 조그만 공양을 올려야만 한다.’
041_0212_a_14L妙耳商主說是伽陀已於佛世尊益生淨信乃作是念我佛世尊來降于令我獲得多殊勝事我今宜應請佛世尊及聲聞衆首於自舍微伸供
반수는 이내 비바시여래와 성문들께 넓고 크게 존중한 마음을 내어 집으로 청하였습니다. 온갖 맛의 훌륭한 음식을 준비하여 이레 동안 경건하게 공양하였으며, 공양을 마치고는 머리 조아려 두 발에 절하고 아뢰었습니다.
‘목숨이 마치도록 일체의 필요하신 물건을 공급해 드리겠으니 부처님께서는 오셔서 응하시옵소서.’
041_0212_a_19L作是念已卽時商主於毘婆尸如來及聲聞衆發生廣大尊重之心請于舍備以百味淨妙飮食於七日中虔伸供養飯食事訖頂禮雙足是白言乃至盡壽我以一切受用之具供給供養
041_0212_b_02L반수가 공양할 때에 어떤 집의 밭을 지키는 한 사람이 아침 일찍이 주인집에 와서 밥을 받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그는 불세존께서 큰 성덕을 가지셨으므로 묘이 반수가 녹두떡 한 개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곧 상서로운 좋은 일을 얻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041_0212_a_24L當佛來應商主供時舍有一守田之人於平旦時來詣主家受食而還於其中路聞佛世尊有大聖德彼妙耳商主持一豆餠而用獻佛卽時獲得吉祥勝相
그는 듣자 곧 곁에 있는 한 우바새에게 물었습니다.
‘저 불세존께서는 어떤 성덕과 신력의 신통력을 가지셨기에 그러합니까?’
041_0212_b_05L聞已卽於近側問一優婆塞言仁者彼佛世尊具何聖德神力
우바새는 대답했습니다.
‘그대는 알아야 하오. 불세존이란 분은 그 공덕이 으리으리하여 헤아릴 수 없이 관대하고 가장 훌륭합니다. 내가 어찌 설명하겠소만 이제 당신을 위해 그 골자를 말하겠으니 당신은 잘 들으시오.
041_0212_b_07L若斯優婆塞言子今當知佛世尊者功德巍巍不可度量廣大最勝我何能說然今爲汝取要言之汝應善聽
저 비바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최상의 대장부 상(相)을 구족하셨으므로 청정하고 장엄하시며 빛과 광명이 환하게 빛나기가 마치 금산이나 해ㆍ달의 광명 같아서 견줄 이가 없습니다.
041_0212_b_10L彼毘婆尸如來應供正等正覺具足最上大丈夫相淸淨莊嚴色光晃耀猶若金山日月光明不能等比
그분은 용맹하신 이요, 선한 계율을 갖추신 이요, 몸매가 묘하신 이요, 말의 업이 선하신 이요, 마음이 적정하신 이요, 장엄이 묘하신 이요, 얼굴[面目]이 선하신 이입니다. 잘 지으시는 분이며 법을 잘 아시는 분이며, 잘 인욕하시는 분이며 말솜씨가 좋으신 분이며, 잘 조복하시는 분이며 남을 잘 교화하시는 분이며, 율의(律儀)를 아시는 분이며 부드럽고 순하신 분입니다.
041_0212_b_13L是勇猛者具善戒者妙身相者善語業者寂靜心者妙莊嚴者善面目者善所作者善知法者善忍辱者善辯才者善調伏者善化他者知律儀者善柔順者
은혜를 아시는 분이며 잘 관찰하시는 분이며, 모든 근을 적정하게 하신 분이며 모든 애욕을 끊으신 분이며, 성냄을 쉬신 분이며 어리석고 어둠을 깨뜨리신 분이며 해탈을 여신 분입니다. 바른 법을 세우신 분이며 그른 도를 멈추시는 분이며, 바른 도를 보이신 분이며 진실을 드러내시는 분이며, 의혹을 끊으시는 분이며 번뇌를 쉬신 분이며, 모든 마군을 부수는 분이며 세간을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041_0212_b_17L能知恩者善觀矚者寂諸根者斷諸愛者息瞋恚者破癡暗者開解脫者立正法者止非道者示正道者顯眞實者斷疑惑者息煩惱者破諸魔者救世閒者
진실한 큰 법왕이시며 진실한 보살이시며, 세간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며 큰 지혜의 법당기이시며, 크게 용맹하고 날카로운 말씀이시며 큰 복덕의 갈무리시며, 큰 법의 근원이시며 크고 거룩한 길잡이시며, 큰 법을 걸머지신 분이시며 큰 법을 듣고 지니신 분이시며, 큰 보시의 복밭이십니다.
041_0212_b_21L眞大法王眞實大士世閒大尊大智慧幢大勇利語大福德藏大法本源大聖導師大法荷擔大法聞持大施福田
041_0212_c_02L범천왕과 제석천왕이 공경하여 공양하며 세간을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시며 일체에서 가장 위이시며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고 괴로움의 변제(邊際)를 쉬셨습니다. 곧 큰 아라한으로써 넓고 크고 분명하고 일체의 법률을 아시며 자재하고 두려움이 없으시며, 모든 의론 중에서도 묻고 대답하심이 가장 훌륭하시며, 어떤 과실이나 물음을 위하지 아니하시며 일체의 승묘(勝妙)한 뜻을 개발하시며, 모든 빛깔ㆍ모양ㆍ계행ㆍ선정ㆍ정진ㆍ지혜를 두루 갖추시기는 했어도 거기에 취하여 집착하지 않으십니다.
041_0212_b_24L梵王帝釋恭敬供養勝出世閒利益衆生一切最上諸漏已盡息苦邊際是大阿羅漢廣大明了一切法律自在無畏諸論議中問答最勝不爲一切過失染污開發一切勝妙之義諸色相戒行禪定精進智慧雖復圓具無所取著
설법하심이 걸림이 없으시며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 모든 희론을 여의셨으며 남을 위해 손해되고 이익되는 법을 열어 보이시며 크게 자비한 방편으로 널리 중생에게 베푸시며, 깨끗하고 수승한 앎[解]을 갖추어 위없는 법으로써 열어 보이고 조복하시며 큰 의원이 되어 온갖 병을 잘 치료하시며, 자연지(自然智)를 갖추어 삼계에 우뚝하게 높으시며, 몸매는 돈후하고 엄숙하여 한량없이 위엄 있고 빛나며 욕심을 작게 하고 만족에 기뻐하여[少欲喜足] 때를 알고 뜻을 알아 바른 지혜를 구족하여 번뇌의 원수를 꺾으며 3독의 불을 끄고 법에 들어 움직이지 않으십니다.
041_0212_c_08L說法無礙脫諸苦惱離諸戲論爲他開示損益之法大慈方便普施衆生具淨勝解以無上法開示調伏爲大醫王善療衆病具自然智三界特尊身相敦肅無量威光欲喜足知時知義正智具足摧煩惱息三毒火八法不動
세간의 중생이 극도로 괴롭고 고달파하며 큰 무지(無智)의 흙구덩이[大泥涬坑]에 빠지면 부처님께서는 크게 관찰하시고 지혜의 힘으로써 맞추어 건지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가엾다는 마음을 내시고 당신의 색상의 위력과 거룩하신 지혜로써 가장 잘 베풀어서 그들을 벗어나게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위하여 모든 괴로움을 벗겨 주십니다. 모든 놀래고 떠는 이들은 잘 위로하여 편안케 하시며, 생사의 진흙에 빠진 모든 이들은 잘 붙들어 빼내어 주시며, 불꽃같은 뜨거움으로 마음을 태우고 삶는 이들에겐 맑고 서늘함을 주시며, 게으른 중생들은 크게 열어 주어 정진케 하십니다.
041_0212_c_14L世閒衆生極大苦惱陷溺無智大泥滓坑普觀察佛以智力隨爲救度佛於一切衆生起悲愍心以自色相威力聖智上施作使令出離佛爲世閒解脫諸諸驚怖者善爲安慰一切沈溺生死泥者善爲提拔一切炎熱燒煮心者善施淸涼懈怠衆生普爲開發起精進行
부처님께서는 지난 옛적 수없는 백천 생에서 음식ㆍ의복ㆍ좌구ㆍ와구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들것ㆍ처자ㆍ노비와 머리ㆍ눈ㆍ피와 살과 사지를 베고 끊음으로써 갖가지 보시를 하시되,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에게 평등했으며 모든 모양 있음[有相]을 여의셨습니다.
041_0212_c_22L佛於往昔無數百千生中以飮食衣服座臥之具象馬車乘奴婢頭目血肉割截支體種種行賢愚平等離諸有相
041_0213_a_02L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온갖 방편을 쓰시어 이익케 할 것을 생각하시며, 어느 때나 두루 세간을 관찰하시어 일체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으로 괴로워하며 어리석고 미혹되고 흔들리고 어수선하고 침체되어 의지할 데 없으므로 그들의 앞에 나타나시든 나타나지 않으시든 가엾은 마음으로 크게 관찰하시고 모두 편안케 위로하십니다. 모든 부처님의 말씀대로 만약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 등 모든 공덕이 없으면 설사 무수한 백천 구지 생(生)을 지나더라도 끝내 위없이 적정한 큰 보리를 얻지 못합니다.
041_0213_a_02L佛於一切衆生起諸方便思惟利益於一切時普觀世閒一切衆生老病死苦愚迷動亂沈沒無依若其現前若不現前悲愍心普觀察已悉安慰之如諸佛若無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慧等諸功德設經無數百千俱㫝生終不能得無上寂靜大菩提果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부지런히 모든 행을 닦으셨으며, 일체의 중생 가운데 가장 위이고 가장 높으시며 큰 명칭을 구족하셨고 안온한 법을 행하셨으며, 모든 알음알이[識]가 둥글고 밝으며 넓고도 크게 정진하셨으므로 발하신 서원은 필경 헛되지 않으시며, 어리석고 어둠을 깨뜨리고 모든 허물을 여의어 온갖 덕과 적정한 마음을 갖추셨으며, 세 업[三業]을 조복하여 모든 근(根)과 그 대상[境]에 물들어 집착치 않으셨으며, 자재로움을 얻어 뒷몸[後有]이 없으시며 한량없는 위덕과 광명과 온갖 장엄의 큰 지혜[大智藏]를 갖추셨습니다.
041_0213_a_09L以然者如來應供正等正覺勤修諸於一切衆生中最上最尊具大名稱行安隱法諸識圓明廣大精進發誓願畢竟無虛破癡暗離諸過衆德寂靜心調三業不染著諸根境得自在無後有具無量威德光衆莊嚴大智藏
몸매는 청정하기가 둥근 달 같으시며, 천왕ㆍ용왕ㆍ아수라왕 및 일체 하늘 무리들이 공경하여 신봉하고 예배하고 찬탄하며, 복과 지혜가 원만하여 선인 중에 큰 선인이시며 모양은 마침 금빛이 그 빛을 처음 내는 것 같으며, 법 가운데서 자재하시고 법 가운데 가장 높으시며 당신도 건지고 남들도 건지어 저 언덕에 이르시며, 일체의 우두머리로서 우리들의 존경을 받으며 큰 용왕과 같이 해탈하고 두려움이 없으시며 하늘 가운데 하늘이십니다.
041_0213_a_16L相淸淨如滿月天王龍王阿修羅王一切天衆恭敬信奉禮拜讚歎福慧圓滿仙中大仙狀如金光初出其焰法中自在法中最上自度度他到於彼岸一切上首爲衆所尊如大龍王解脫無畏爲天中天
선남자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큰 공덕을 갖추시어 최승하기 한량없나니 조그만 말로써 어찌 찬탄하겠소.’
041_0213_a_21L善男如來應供正等正覺具大功德最勝無量以少言詞豈能讚歎
金色童子因緣經卷第十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