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87_T_001
- 041_0330_c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보살장정법경(菩薩藏正法經)
- 041_0330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菩薩藏正法經
-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1_0330_c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1_0330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1_0330_c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1_0331_a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1_0330_c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1_0331_a_10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1_0331_a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 041_0331_a_21L繼作聖教序
-
진종(眞宗) 문명장성원효황제(文明章聖元孝皇帝) 지음 - 041_0331_a_22L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
041_0331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1_0331_a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 041_0331_b_09L伏覩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1_0331_c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1_0331_b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1_0331_c_08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
041_0331_c_15L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제1권 - 041_0331_c_15L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卷第一
-
서천(西天)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전범(傳梵)대사 사자(賜紫)사문 신(臣) 법호(法護) 등 한역
변각성 번역 - 041_0331_c_16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 詔譯
-
1. 장자현호품(長者賢護品) ① - 041_0331_c_17L長者賢護品第一之一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41_0331_c_18L如是我聞:
- 041_0332_a_02L어느 때 세존(世尊)께서는 사위국(舍衛國)에서 3개월 동안의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시고, 그곳을 떠나 옷을 짓는 사람을 찾아가셨는데, 큰 필추(苾芻:필추) 1,250인과 함께하셨다. 그리고 다른 필추ㆍ필추니(苾芻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국왕ㆍ대신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 및 장자(長者)와 외도(外道), 내지 하늘[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도 있었는데, 부처님 세존[佛世尊]을 존중하며 지성으로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세간의 복전(福田)으로서 세간의 많은 공양을 받으셨는데, 이른바 음식ㆍ의복ㆍ좌구(坐具)ㆍ와구(臥具)ㆍ약품 및 많은 수용물 등이었다.
- 041_0331_c_19L一時世尊在舍衛國坐夏安居滿三月已,出行訪其裁製成辦衣服之者,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幷餘苾芻、苾芻尼、優婆塞、優婆夷、國王大臣、沙門、婆羅門、長者及諸外道,乃至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於佛世尊尊重恭信志誠供養——世尊受世供利與世福田——所謂飮食衣服、坐臥之具、病緣醫藥及餘廣多受用等物。
- 부처님 세존께서는 명예로운 이름이 뛰어나고 높으며, 세간을 초월하여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의 10호를 두루 갖추셨으므로, 하늘ㆍ아수라ㆍ사문ㆍ바라문ㆍ악마[魔]ㆍ범천[梵] 등 일체 세간의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신통의 힘으로 성인이 되셨고, 여러 곳으로 두루 다니시면서 정법을 연설하시나니, 그것은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았으며, 글 뜻이 심원하고 순일하여 잡되지 않았으며, 원만하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습이었다.
- 041_0332_a_05L以佛世尊名稱善譽殊勝高顯超出世閒,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十號具足。於天人阿修羅、沙門婆羅門,若魔若梵一切世閒大衆之中,以自通力而證聖果,隨所遊止宣說正法,初善中善後善,文義深遠純一無雜,圓滿淸白梵行之相。
- 그때에 세존께서는 천천히 걸어서 마가다국(摩伽陀國)에 이르셨고, 다시 걸어서 왕사대성(王舍大城)에 이르러 취봉산(鷲峰山)에 머무르셨다.
- 041_0332_a_13L爾時世尊徐緩而至摩伽陀國,次第經行至王舍大城,到已止於鷲峯山中。
- 그때 왕사성에 현호(賢護)라는 장자가 있었으니, 그는 전생에 선의 뿌리[善本]를 심고 과거 부처님 계신 곳에서 불사(佛事)를 많이 짓고 많은 재보와 수용하는 물건들이 많았으며, 창고에는 금은과 곡물을 쌓았고, 마니진주(摩尼眞珠)와 차거(硨磲)ㆍ산호(珊瑚)ㆍ폐유리(吠琉璃) 등과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노비ㆍ시종과 공사하는 사람들을 두루 두고 있었다.
- 041_0332_a_16L是時王舍城中有一長者其名賢護,宿植善本,於先佛所廣作佛事,具大財富廣多主宰受用之物,積以金銀財穀庫藏,增集摩尼眞珠硨磲、珊瑚吠瑠璃等,及諸象馬牛羊、奴婢侍從幷營作人。
- 현호 장자는 사문 구담(瞿曇)이 왕궁에서 나와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큰 필추 1,250인을 데리고 마가다국에서 노니시면서 왕사대성에 들어와 취봉산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 041_0332_a_21L時賢護長者聞沙門瞿曇從王宮出淨信出家,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經遊摩伽陀國,次第至於王舍大城,止其鷲峯山中。
- 041_0332_b_02L 그리고 또 그는 광대한 색상과 공덕을 구족하고, 이름이 세상에서 뛰어나며, 정각(正覺)을 이루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으로서 그 근기를 따라 정법을 연설하면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다 좋으며, 글 뜻이 심원하고 순일하여 잡되지 않으며, 범행의 모습이 원만하고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다.
- 041_0332_a_24L而彼沙門瞿曇,具足廣大色相功德,名稱善譽超出世閒,成正覺果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隨其所應宣說正法,初善中善後善,文義深遠純一無雜,圓滿淸白梵行之相。
- 그는 ‘나는 지금 저 사문 구담(瞿曇)에게 나아가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색상(色相)과 공덕에 예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곧 일어나 5백 장자와 함께 왕사대성을 나가 부처님께 예배하러 갔다.
- 041_0332_b_07L長者卽作是念:“我今宜應詣彼沙門瞿曇之所親近瞻禮。彼佛、如來、應供、正等正覺,色相功德斯爲甚善。”時賢護長者作是念已,卽與五百長者俱,出王舍大城詣佛瞻禮。
- 그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필추들에게 둘러싸여 왕사대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을 하고 계셨다. 부처님 세존의 위의는 엄숙하고, 걸음은 침착하며, 청정한 광명이 세상을 비추며, 거동과 동작이 단정하고 청청하였다.
- 041_0332_b_12L爾時世尊日初分時著衣持鉢,與苾芻衆恭信圍繞,入王舍大城次第乞食。而佛世尊威儀嚴肅履步調寂,淸淨光明普照世閒,進止屈伸端直淸淨。
- 그때 현호 등 5백 장자들은 천천히 오시는 세존을 멀리서 보았는데, 위용(威容)과 상호는 청정하고 단정하고 엄숙하며 감관이 부드럽고 뜻이 고요하여 잘 조복함은 큰 용왕과 같았고, 또 흐르는 샘물처럼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었으며, 무수한 천인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는데, 그 신상은 우뚝하여 자금색(紫金色)과 같았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의 장엄을 구족하였다. 하늘은 광대하고 뛰어난 온갖 꽃을 내렸는데, 그 내리는 꽃들은 주위에 두루 빽빽하였으며, 또 천 개의 잎을 가진 7보로 된 연꽃이 그 발에 밟혔다. 세존께서는 무수한 백천의 위의와 공덕을 구족하여 멀리서 오셨다.
- 041_0332_b_17L時賢護等五百長者遙見世尊徐徐而來,威容相好淸淨端嚴,諸根調柔意念寂靜,勝善調伏如大龍王,復類泉流淸淨無染。有無數天人大衆導從圍繞,身相巍巍猶紫金色,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具足。天雨衆花廣大殊妙,其所雨花周徧稠密,復有千俱胝葉七寶蓮花隨足而蹈。世尊具足無數百千威儀功德自遠而來。
- 041_0332_c_02L그때 장자는 길가에서 부처님 세존을 보고 깨끗한 믿음을 깊이 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땅에 대어 그 발아래 예배하고, 몸을 굽혀 부처님 앞에 공손히 섰다.
- 041_0332_c_02L時諸長者於其路左如是見已,於佛世尊深生淨信,以淸淨心前詣佛所。到佛所已頭面禮足,肅躬恭信住立佛前。
-
그리하여 현호 등 5백 장자들은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상호가 아주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위덕이 아주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명칭이 더욱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광명이 더욱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순금빛 색상이 제일 훌륭하십니다. 세존의 몸매는 옛 금선(金仙)과 같으시고, 세존의 몸매는 묘하여 짝이 없으시며, 세존의 모든 모습은 모두 희유하시고, 세존 구담께서는 일체 세간에서 아무도 짝할 이가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위상(威相)과 공덕을 구족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셨습니까?” - 041_0332_c_07L時賢護等五百長者俱白佛言:“世尊瞿曇於大衆中相好增勝!世尊瞿曇於大衆中威德增勝!世尊瞿曇於大衆中名稱增勝!世尊瞿曇於大衆中光明增勝!世尊瞿曇眞金色相最上增勝!世尊身相如古金仙!世尊身相妙無等等!世尊諸相具希有法!世尊瞿曇一切世閒無與等者!我見世尊具足如是威相功德,以何緣故捨家出家?”
- 그때 현호 장자는 곧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041_0332_c_16L爾時賢護長者卽以偈詞而伸讚歎:
-
저는 일찍부터 부처님 세존의
명칭과 길상과 위덕을 듣고
또 지금 최상의 묘한 모습 뵈오니
이렇게 뛰어난 광명을 갖추셨네. -
041_0332_c_17L如我昔聞佛世尊,
名稱吉祥及威德,
最上妙相我今觀,
殊勝光明具如是。
-
청정하고 묘하신 순금의 모습
훌륭한 그 금빛을 모두 뵈옵네.
모든 더러움 떠나 물듦 없이 대중 속에 계시나니
마치 별들 가운데 나타난 달과 같네. -
041_0332_c_19L淸淨妙好眞金相,
金色高勝衆所觀,
離塵無染處衆中,
如衆星中妙月現。
-
나는 옛날 사람 중에서 높은 이에게 귀명했는데
그는 마치 수미산처럼 아주 높고 훌륭했네.
마치 하늘의 묘한 덮개의 장엄과 같아
사방을 차례차례 두루 다 덮었었네. -
041_0332_c_21L我昔歸命人中尊,
如須彌山極高勝,
猶天妙蓋頂相嚴,
周徧次第而普覆。
-
정수리 뼈와 머리털은 연하고 매끄러워
마치 저 제청(帝靑)의 묘한 색상(色相)과 같고
목의 모양은 마치 저 공작왕(孔雀王)과 같은데
오른쪽으로 돌리는 모습 유연하여라. -
041_0332_c_23L頂骨首髮軟復滑,
同彼帝靑妙色相,
頸相猶如孔雀王,
右旋宛轉而柔軟。
-
041_0333_a_02L
이마는 넓고 편편하며 또 깨끗하고 희며
두 눈썹은 마치 저 제석(帝釋)의 활 같으며
눈썹 사이의 흰 털은 깨끗하고 영롱하여
마치 저 밝은 달이 환히 비춤과 같네. -
041_0332_c_25L額廣平正復潔白,
雙眉猶如帝釋弓,
眉閒毫相淨復明,
如星中王善照曜。
-
아주 묘한 두 눈의 사랑스러운 그 모습
보는 사람들 모두 다 기뻐하는 마음 일어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나니
세존의 청정한 그 눈매에 엎드려 예배하네. -
041_0333_a_03L兩目善妙喜愛相,
睹者咸生歡悅意,
諦觀不起厭足心,
頂禮世尊淸淨目。
-
나는 보노니, 사람 중에서 높은 이[人中尊]의 코 모양
높고도 곧아서 마치 저 금산(金山) 같고
입술은 호박(琥珀) 같고 또 빈바(頻婆)의 열매 같으며
맑고 깨끗하기는 또 깨끗한 구슬 같네. -
041_0333_a_05L我睹人中尊鼻相,
隆高脩直如金山,
唇如琥珀類頻婆,
淸淨復如淨珠寶。
-
이 모양은 맑고 깨끗하며 깨끗하고 또 희어
우유 같고 연꽃 같고 또 오리와 같고
단단하고 청정하고 틈 없이 가지런한데
무엇을 씹더라도 보기에 사랑스럽네. -
041_0333_a_07L齒相明淨復潔白,
如乳如藕及如鴨,
堅牢淸淨密復齊,
隨所動轉而善愛。
-
크고 작은 치아들이 오밀조밀 굵지 않고
네 어금니 그 끝은 날카롭고 깨끗하여
마치 거위들 속에 있는 저 거위 왕과 같아
빛나고 영롱하며 깨끗하고 새하얗네. -
041_0333_a_09L大小諸齒密不厚,
四牙鋒利而無垢,
猶如鵝王處鵝群,
光瑩淸淨白中白。
-
그 얼굴은 아침 해의 깨끗한 빛과 같아
저 붉은 우발라(優鉢羅)나 또 구리쇠의 빛과 같고
혀 모양은 깨끗하고 묘하고 넓고 길어
온 얼굴 두루 덮어 모두 맑고 깨끗하네. -
041_0333_a_11L面如初日淨光照,
赤優鉢羅及銅色,
舌相淨妙而廣長,
徧覆面門悉淸淨。
-
나는 일찍이 천상ㆍ인간과 범천 세계 가운데서
부처님과 같은 묘한 상호(相好)를 보지 못하였나니
그 귀 바퀴는 마치 저 사자의 왕과 같아
사자 모양 갖추어 조금도 두려움 없네. -
041_0333_a_13L我於天人梵世中,
未嘗見佛妙相好,
耳輪猶如師子王,
具師子相善無畏。
-
나는 보노니 그 목구멍 모양은 위덕을 갖추어
온갖 맛을 잘 받아들이고 광명은 깨끗하며
바르고 곧은 그 목은 비뚤어지지 않아
맛 중에서도 제일 좋은 맛을 언제나 얻네. -
041_0333_a_15L我觀喉相具威德,
善納衆味淨光明,
正直頸項無曲邪,
常得味中之上味。
-
얼굴과 거동은 착실하고 엄숙하며 아주 묘하고
일곱 군데가 편편하고 두둑함은 다 알려졌고
가장 훌륭한 길상(吉祥)으로 사람 가운데 높은 분
마치 산꼭대기에 떠오르는 저 해와 같네. -
041_0333_a_17L容儀敦肅而殊妙,
七處平滿世所聞,
最勝吉祥人中尊,
如日光明現峯頂。
-
일곱 군데가 편편하고 두둑하다는 것은
두 손바닥과 두 발바닥과 또 두 어깨와
또 한 목이 편편하고 두둑한 것 말함이니, 일곱 군데가 모두
원만하고 청정하며 밝게 빛나네. -
041_0333_a_19L七處平滿其所謂,
二手足心及二肩,
一頸平滿七處同,
圓具淸淨而明煥。
-
두 팔이 길고 곧고 또 둥그나니
마치 저 용왕(龍王)처럼 묘하고 청정하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 두 팔이 똑같으며
두 팔을 늘어뜨리면 모두 무릎을 다 지나네. -
041_0333_a_21L雙臂脩直復傭圓,
其猶龍王妙淸淨,
無高無下二臂同,
雙垂二臂立過膝。
-
상반신(上半身)은 사자의 왕과 같고
또 원만한 니구타(尼拘陀) 나무 같으며
또 나라연(那羅延)의 깨어지지 않는 몸과 같고
큰 힘과 참는 힘을 두루 다 갖추었네. -
041_0333_a_23L上半身如師子王,
如尼拘陀身圓滿,
猶那羅延不壞身,
大力忍力皆具足。
-
041_0333_b_02L
몸의 털은 위로 쓰러져 모두 보드라운데
그 털 하나하나 모두 오른쪽으로 꼬부라졌다.
어떤 티끌에도 오염되지 않는 깨끗하고 묘한 몸
물에 물들지 않는 저 연꽃에 견주겠네. -
041_0333_b_02L身毛上靡而柔軟,
彼一一毛皆右旋,
塵翳不染淨妙身,
譬彼蓮花不著水。
-
음장(陰藏)은 오므라들어 감추어졌고 또 그윽한데
그는 마치 잘 길들여진 묘한 마왕(馬王)과 같고
두 넓적다리는 마치 연한 풀과 같은데
두 장딴지는 차례에 맞게 잘 달라붙어 있네. -
041_0333_b_04L陰藏隱覆而復密,
猶如調善妙馬王,
雙䏶其猶軟草同,
雙腨次第而安住。
-
발꿈치는 편편하고 두둑하며 발등은 서로 맞으며
손바닥 발바닥에는 수레바퀴의 무늬 모양이 있고
다시 거위 왕[鵝王]과 같이 손가락이 길고 가늘며
손가락 발가락의 수는 두루 두루 스무 개이다. -
041_0333_b_06L足跟平滿趺相稱,
手足皆具網鞔相,
復如鵝王指纖長,
手足數周二十指。
-
손가락은 가늘고 길며 손톱은 붉은 구릿빛
손가락의 보드라운 솜털은 다 그 밑을 덮고
발바닥에는 두루 천 개의 바퀴 무늬 있으며
복사뼈는 추하지 않고 드러나지도 않았네. -
041_0333_b_08L手指纖長赤銅甲,
諸指柔毛而下覆,
足下圓具千輻輪,
踝骨不麤而不現。
-
걸음걸이 바르고 침착해 높거나 낮지 않고
다닐 때에는 발이 땅에서 네 치쯤 떨어지며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고 묘한 상이 원만한데
땅을 걸으면 보배 연꽃이 발을 따라 밟힌다. -
041_0333_b_10L履步平滿無高下,
行時離地及四指,
世閒最勝妙相圓,
按地寶蓮隨足蹈。
-
세존의 걸음걸이는 조금도 두려움 없나니
저 사자 왕의 걸음이 높낮음이 없음과 같고
더디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아 꼭 알맞고
그 놀이도 자재하여 아무 두려움 없네. -
041_0333_b_12L世尊行步大無畏,
如師子王無高下,
不遲不速處中平,
遊戲自在無恐畏。
-
하늘은 미묘한 온갖 꽃을 내리는데
공중에서는 묘한 음악을 다투어 연주하며
비인(非人)들은 정성 다해 공양을 올리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신통의 희유한 모습이네. -
041_0333_b_14L諸天雨衆微妙花,
空中競奏妙音樂,
非人供養啓恭虔,
此佛神通希有相。
-
그 색상은 비사문(毘沙門)보다 훨씬 뛰어나고
그 위광(威光)은 백천 개의 해보다 뛰어나나니
천상ㆍ인간ㆍ악마ㆍ범천 그 무리들 가운데
그 어디고 이보다 더 훌륭한 공덕 없네. -
041_0333_b_16L色相超越毘沙門,
威光勝踰百千日,
天人魔梵諸衆中,
悉無如是勝功德。
-
나는 지금 마음속으로 의심을 일으키나니
부처님께서는 최상의 신통력을 갖추셨는데
다시 그 어떠한 공덕의 문을 보셨기에
부처님께서는 집을 나와 성과(聖果)를 이루셨는가? -
041_0333_b_18L今我內心起疑念,
佛具最上神通力,
復見何等功德門,
故佛出家成聖果?
-
그때 세존께서는 현호 등 여러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간에 모인 열 가지 요란(嬈亂)한 법을 보았는데, 이런 것은 매우 큰 고통이었다. 그 열 가지란, 첫째 태어남[生]의 요란이요, 둘째 늙음의 요란이며, 셋째 병의 요란이요, 넷째 죽음의 요란이며, 다섯째 근심의 요란이요, - 041_0333_b_20L爾時世尊告賢護等諸長者言:“諸長者!我見十種諸嬈亂法世閒合集,斯苦甚大。何等爲十?一者生爲嬈亂,二者老爲嬈亂,三者病爲嬈亂,四者死爲嬈亂,五者憂爲嬈亂,
- 041_0333_c_02L 여섯째 슬픔의 요란이며, 일곱째 고통의 요란이요, 여덟째 번뇌의 요란이며, 아홉째 근심하고 탄식함[愁歎]의 요란이요, 열째 윤회의 요란이다. 이런 열 가지 요란의 법이 세상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
- 041_0333_c_02L六者悲爲嬈亂,七者苦爲嬈亂,八者煩惱爲嬈亂,九者愁歎爲嬈亂,十者輪迴爲嬈亂。如是十種諸嬈亂法世間合集,我見是已,是故我乃淨信出家,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333_c_07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
어리석은 지아비와 범부들은
윤회의 그물에 모두 얽매여
태어남의 요란과 근심과 탄식의 요란
늙음과 병의 요란에 핍박 받는다. -
041_0333_c_08L諸愚夫異生,
輪迴網羈絆,
生嬈亂愁歎,
老病旋逼逐。
-
근심과 슬픔 때문에 고뇌하는데
죽음이 와서 그들을 삼켜 버리기에
그들을 구제해 떠나게 하면
3유(有)의 그물을 벗어나리라. -
041_0333_c_10L憂悲故苦惱,
死法來吞食,
若救度出離,
解脫三有網。
-
“또 장자여, 성내게 하는 한결같은 법이 서로 손해를 끼치는데 그것이 세간에 모였으니, 그 고통이 매우 크다. 그 열 가지란, 첫째 나라는 마음으로써 하기 때문이니 과거에 이미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둘째 사념(思念)을 일으켜서 현재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셋째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을 것이고, 넷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과거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았고, - 041_0333_c_11L“復次長者!瞋之一法,互相損害世閒合集,斯苦甚大。損害有十。何等爲十?一者以我心故,過去已作諸損害事。二者生起思念,現在今作諸損害事。三者生起思念,未來當作諸損害事。四者我所愛者生起思念,而不已作諸損害事。
- 다섯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았고, 여섯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을 것이고, 일곱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과거에 이미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여덟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현재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 041_0333_c_18L五者我所愛者生起思念,而不今作諸損害事。六者我所愛者生起思念,而不當作諸損害事。七者非我愛者生起思念,過去已作諸損害事。八者非我愛者生起思念,現在今作諸損害事。
- 041_0334_a_02L 아홉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을 것이고, 열째 사념을 일으켜서 이로움 없는 손해나는 일과 과실을 지음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여러 손해나는 일이 세간에 모였기 때문에 내가 이것을 보고 저 여러 손해나는 일을 떠나게 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
- 041_0333_c_23L九者非我愛者生起思念,未來當作諸損害事。十者生起思念,作無義利損害過失。如是十種諸損害事世閒合集,我見是已,爲令離彼諸損害故,是故我乃淨信出家,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334_a_05L爾時世尊重說偈言:
-
중생의 분노가 가장 커서
각각 서로에게 해가 되니
과거 현재 미래에 손해를 끼쳐
열 가지 손해나는 일을 이루었다. -
041_0334_a_06L衆生瞋最大,
各各互相害,
已現當損害,
成十損害事。
-
사랑이라는 것은 해를 일으키지 않으니
과거에 지은 것과 미래에 지을 것
현재에 지은 것 역시 그러하여
여러 손해나는 법을 이루지 못한다. -
041_0334_a_08L愛者不生害,
已作及當作,
現作亦復然,
不成損害法。
-
나에게 우애(友愛)가 없으면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나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도 역시 그러하여
손해나는 죄업을 일으킨다. -
041_0334_a_09L於我非友愛,
作諸損害事,
已現當亦然,
生損害罪業。
-
뜻 없는 과실과
열 가지 손해와 얽매임
내가 손해나는 법을 보고
곧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였네. -
041_0334_a_10L幷無義過失,
十損害纏縛,
我見損害法,
乃淨信出家。
-
“또 장자여, 갖가지 견해 가운데 험악한 견해가 세간에 모이는데, 그 고통이 매우 크다. 그 험악한 견해에 열 가지가 있으니, 열 가지란, 첫째 나[我]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둘째 중생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셋째 수명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넷째 남[人]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다섯째 단(斷)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 041_0334_a_12L“復次長者!種種見中諸險惡見世閒合集,斯苦甚大。險惡見者有其十種。何等爲十?一者於我見中起險惡見,二者衆生見中起險惡見,三者壽者見中起險惡見,四者於人見中起險惡見,五者於斷見中起險惡見,
-
여섯째 상(常)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일곱째 무작(無作)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여덟째 무인(無因)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아홉째 평등하지 않다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열째 삿된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이니라.
이런 열 가지 험악한 견해를 나는 보고, 그 여러 가지 견해를 부수게 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 - 041_0334_a_18L六者於常見中起險惡見,七者無作見中起險惡見,八者無因見中起險惡見,九者不平等見中起險惡見,十者於邪見中起險惡見。如是十種諸險惡見,我見是已,爲欲普令破諸見故,是故我乃淨信出家,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041_0334_b_02L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334_b_02L爾時世尊重說偈言:
-
나다, 남이다, 중생이다 하는 견해와
목숨이라는 견해도 또 그와 같나니
어리석은 지아비와 모든 범부들
험악한 견해에 덮여 있다. -
041_0334_b_03L我人衆生見,
壽者見亦然,
諸愚夫異生,
險惡見所覆。
-
단견[斷]과 상견[常]과 무작(無作)이란 견해와
삿된 견해 무인(無因)과 불평등한 견해들을
바른 견해에 굳게 세우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집을 나왔네. -
041_0334_b_05L斷常及無作,
邪無因不平,
令安立正見,
是故我出家。
-
나는 아승기(阿僧祇)와
나유다(那庾多)와 백천(百千)과
구지(俱胝)의 겁 그동안에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였네. -
041_0334_b_06L我於阿僧祇,
那庾多百千,
俱胝劫數中,
爲衆生利樂。
-
“또 장자여, 이 세간에는 큰 병(病)의 화살이 모여 있으니, 이 고통은 매우 크다. 큰 병의 화살에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첫째 사랑의 화살이요, 둘째 무명(無明)의 화살이며, 셋째 욕심의 화살이요, 넷째 탐욕의 화살이며, 다섯째 분노의 화살이요, 여섯째 우치의 화살이요, 일곱째 거만의 화살이요, 여덟째 견해의 화살이며, 아홉째 성취의 화살이요, 열째 파괴의 화살이니라. 이런 열 가지 큰 병의 화살을 나는 다 뽑게 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 - 041_0334_b_07L“復次長者!有大病箭世閒合集,斯苦甚大。大病箭者有其十種。何等爲十?一者愛箭,二者無明箭,三者欲箭,四者貪箭,五者瞋箭,六者癡箭,七者慢箭,八者見箭,九者成箭,十者壞箭。如是十種諸大病箭,我欲普令悉得拔除,是故我乃淨信出家,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을 설하셨다.
- 041_0334_b_15L爾時世尊重說偈言:
-
사랑의 화살 때문에 탐심 쌓이고
지혜 없기 때문에 어둡나니
무명과 우치의 어두움이 덮이어
다른 온(蘊)으로 돌아가면서 나아가도다. -
041_0334_b_16L愛箭故貪積,
無智故暗冥,
無明癡暗覆,
旋趣於佗蘊。
-
욕심의 화살은 쏠수록 격렬하고
탐욕의 화살 때문에 잡아먹힌다.
분노의 화살은 혼미를 일으키고
우치의 화살에 모든 것이 다 덮인다. -
041_0334_b_18L欲箭隨射激,
貪箭故吞食,
瞋箭起昏迷,
癡箭都所覆。
-
견해의 화살은 어김을 일으키고
거만과 성취와 파괴도 또 그러하여
어리석은 지아비와 모든 범부들
서로서로 헐뜯고 비방하도다. -
041_0334_b_19L見箭起違背,
慢成壞亦然,
諸愚夫異生,
乃互相毀呰。
-
이 허망함이 진실함을 막아
서로서로 다툼을 일으키나니
이 세상 화살을 부수는 것은
오직 부처님의 생멸 없는 법이네. -
041_0334_b_20L此妄此眞實,
互相興違諍,
破世閒病箭,
唯佛無生法。
-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언제나 그 병의 화살에 맞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다 구제하여
온갖 고통을 벗어나게 하시네. -
041_0334_b_22L世閒諸衆生,
常爲箭所射,
爲救護拔除,
悉令離諸苦。
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