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集菩薩學論卷第二十五

ABC_IT_K1488_T_025
041_0583_c_01L대승집보살학론 제25권
041_0583_c_01L大乘集菩薩學論卷第二十五


법칭지음
일칭 등 한역
박상수 번역
041_0583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 詔譯


18. 염삼보품 ④
041_0583_c_03L念三寶品第十八之四

말하자면, 모든 보살이 혹은 인연으로써 모든 험난한 일을 만나도 바른 사념으로 대치하여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041_0583_c_04L論曰謂諸菩薩或以因緣遇諸難事正念對治不生驚怖
『반야경(般若經)』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또 다음에 사리자(舍利子)야, 혹은 보살마하살은 설사 악한 짐승을 만나는 재난 속에서도 놀라거나 괴로워하지도 않고 또한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곧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041_0583_c_06L如『般若經』說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設於惡獸難中不生驚惱亦無怖畏何以故是菩薩卽作是念
‘나는 마땅히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일체를 모두 버려야 한다. 만약 모든 악한 짐승이 나를 씹어 먹고자 하면, 나는 마땅히 베풀어 주어 속히 보시바라밀을 원만하게 하고, 나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때에 국토가 청정하여 모든 악한 벌레와 짐승의 이름을 듣지 않기를 기원한다.’
041_0583_c_09L我當利益諸衆生故一切皆捨若諸惡獸欲噉我者我當施與速得圓滿施波羅蜜願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國土淸淨不聞諸惡蟲獸之名
또 다음에 사리자야, 혹은 보살마하살은 원수진 도적을 만나는 재난 속에서도 놀라거나 괴로워하지도 않고 또한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만약 자기가 소유한 것이 있으면 모두 다 능히 덜어버리고 곧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041_0583_c_13L復次舍利子菩薩摩訶薩於怨賊難中不生驚惱亦無怖畏何以故是菩薩若己所有皆悉能捐卽作是念
‘만약 모든 원수진 도적이 와서 필요한 것을 요구하면 나는 마땅히 그것을 주어야 한다. 나아가 겁탈하여 나의 목숨을 끊어도 몸과 말과 입으로 짓는 업에 있어서 또한 성내거나 한탄하지 않는다. 속히 계바라밀을 원만하게 하고 또 인욕바라밀을 구족하여 내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때에 국토가 청정하여 이와 같은 원수진 도적의 이름을 듣지 않기를 기원한다.’
041_0583_c_16L若諸怨賊來欲所須我當與之乃至劫取斷我命身語意業亦無嗔恨速得圓滿戒波羅蜜及得具足忍波羅蜜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土淸淨不聞如是怨賊之名
또 다음에 사리자야, 혹은 보살마하살은 물이 고갈되는 재난 속에서도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법의 이익을 얻어서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곧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041_0583_c_21L復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於渴乏難中亦無怖畏何以故是菩薩得法利益而無憂惱卽作是念
041_0584_a_02L‘나는 이제 마땅히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법의 요지를 잘 설하여 갈애(渴愛)를 끊어야 한다. 설사 나의 이 몸이 갈증에 핍박되어 목숨이 끝나게 되어도 다시 후세에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킨다. 이 중생에게 복과 덕이 적음을 탄식하기 때문에 도리어 다시 이 물이 없는 재난 속에 태어나서 바른 행위를 수행하고 수승한 지혜를 구족하여 능히 정진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고, 내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국토가 청정하여 이와 같은 물의 부족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그 가운데 중생은 복과 덕을 구족하여 자연히 여덟 가지 공덕의 물[八功德水]이 있기를 기원한다.’
041_0584_a_02L我今當爲一切衆生宣說法要斷除渴愛設我此身爲渴所逼趣命終者復於後世起大悲心嗟此衆生薄福德故復生此無水難中令修正行具足勝而能圓滿精進波羅蜜多願我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土淸淨不聞如是渴乏之名其中衆生具足福德自然而有八功德水
또 다음에 사리자야, 혹은 보살마하살은 기근의 재난 속에서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정진의 갑옷을 입고 견고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041_0584_a_10L次舍利子若菩薩摩訶薩於飢饉難中不生驚怖何以故是菩薩被精進鎧堅固無懈作如是念
‘지금 이 중생은 기근의 괴로움을 받아 매우 연민을 느낀다. 내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면, 국토에 기근이라는 이름이 존재하지 않고, 교화할 중생이 열락에 젖어 안온하여 도리천(忉利天)의 자연스런 쾌락과 같고, 욕망하는 마음에 따라서 모든 것이 곧 나타나고, 수명이 견고하고 적정에 안주하기를 기원한다.’”
041_0584_a_13L今此衆生受飢饉苦深可憐愍願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國土無有飢饉之名所化衆生適悅安隱如忉利天自然快樂一切所欲隨心卽現壽命堅固安住寂靜
이와 같이 하는 것은 곧 능히 광대한 복의 요인을 최상의 경계로 증장하는 것이다. 또한 『청정경(淸淨經)』 중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혹은 법의 보시[法施]로써는 얻게 되는 수승한 과보를 희망하지 않는다.
041_0584_a_18L論曰如是所作則能增長廣大福因最上境界亦同『淸淨經』中所說若以法施不生希望所獲勝報
041_0584_b_03L『심심교계경(深心敎戒經)』을 보자.
“만약 사람이 명성과 재물의 이익을 희구하지 않으면, 능히 법의 보시로써 스무 가지 자비로운 마음의 공덕을 얻는다. 첫째, 바른 사념에 안주한다. 둘째, 능히 깨닫게 된다. 셋째, 수승한 도(道)로 나아간다. 넷째, 모든 선(善)을 지닌다. 다섯째, 혜명(惠命)을 증장시킨다. 여섯째, 출세간의 지혜를 통달한다. 일곱째, 탐욕의 과실을 제거한다. 여덟째, 성냄의 과실을 제거한다. 아홉째, 어리석음의 과실을 제거한다. 열째, 악마가 틈을 얻지 못한다.
041_0584_a_21L見『深心教戒經』若人不希名聞財利能以法施獲二十種慈心功德一者安住正念者能生覺悟三者發趣勝道四者任持諸善五者增長惠命六者達出世七者除貪過失八者除嗔過失者除癡過失十者魔不得便
열한째, 모든 부처님께서 가지(加持)하신다. 열두째, 모든 하늘이 수호하고 용모와 안색에서 광택이 난다. 열셋째, 인간이 아닌 자와 나쁜 친구가 그 틈을 얻지 못한다. 열넷째, 좋은 친구와 선지식에게 항상 사랑받고 존경받는다. 열다섯째, 하는 말이 진실하다. 열여섯째,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열일곱째, 마음이 항상 기쁘고 즐겁다. 열여덟째, 좋은 이름이 유포된다. 열아홉째, 명백하게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다. 스무째, 항상 법의 보시를 좋아한다. 이것을 자비로운 마음의 공덕이라고 한다.”
041_0584_b_05L十一者諸佛加持十二者諸天守護容色光十三者非人惡友不得其便十四者善友知識常所愛敬十五者所言眞實十六者得無所畏十七者意常悅豫十八者善名流布十九者明記無忘二十者常樂法施說是名慈心功德
또 『반야경』에서 말한다.
“‘또 다음에 아난아, 가령 성문인(聲聞人)이 성문의 법으로써 널리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 증득하는 바와 같이 연설하여 전부 아라한(阿羅漢)의 과보를 얻게 한다고 하자. 아난아, 만약 보살마하살이 능히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구절의 의미를 한 중생을 위하여 열어 보이고 연설하면, 앞의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이 아라한을 증득하여 얻는 공덕보다 뛰어나다. 또 그 모든 아라한에게서 보시와 지계(持戒)의 공덕을 쌓아 모은다고 하자.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은 많은가, 그렇지 않은가?’
041_0584_b_12L又『般若經』云復次阿難若聲聞人以聲聞法普爲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如其所證而爲演說悉令獲得阿羅漢果阿難菩薩摩訶薩能以般若波羅蜜多相應句義爲一衆生開示演說過前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證阿羅漢所得功德又復於彼諸阿羅漢積集布施持戒功德於意云何是爲多不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선서(善逝)이시여.’
041_0584_b_21L阿難白言甚多世尊甚多
041_0584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 복이 비록 많아도 보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법문을 가지고 타인을 위하여 연설하는 것만 못하니, 이 복이 그것보다 수승하다. 또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법문에 대하여 능히 하루 동안 사람을 위하여 분별하고, 이와 같이 나아가 일 시(一時)ㆍ일 각(一刻)ㆍ일 수유(一須臾) 동안 잘 설한다면, 아난아, 그 보살이 이와 같이 법을 보시하는 것은 성문과 연각의 선근으로써는 서로 비유조차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하여 퇴전하지 않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041_0584_b_22L佛言阿難彼福雖多不如菩薩以此般若波羅蜜多相應法門爲他演其福勝彼又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甚深法門能一日中爲人分別如是乃至一時一刻一須臾頃善宣說者阿難彼菩薩如是法施可以聲聞緣覺所有善根而相比喩何以故是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故
또 법으로써 보시하는 것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041_0584_c_06L又以法如『妙法蓮華經』偈云

보살이 겨를이 있어
고요한 방에 들어가
바르게 기억하여 사념함으로써
의미에 수순하여 법을 관찰한다.
041_0584_c_07L菩薩有時
入於靜室
以正憶念
隨義觀法

보살은 항상 즐거이
안온하게 법을 설하고
청정한 땅에
평상과 자리[床座]를 설치하고
기름을 몸에 발라
티끌과 때를 닦아내며
새롭고 깨끗한 옷을 입어서
안팎이 함께 청정하여
법좌(法座)에 편안히 처하여
질문에 따라서 설한다.
041_0584_c_09L菩薩常樂
安隱說法
於淸淨地
而施牀座
以油塗身
澡浴塵穢
着新淨衣
內外俱淨
安處法座
隨問爲說

만약 비구
및 비구니가 있으면
나태한 마음과
게으른 생각을 제거하여
모든 근심과 고뇌를 여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법을 설한다.
041_0584_c_12L若有比丘
及比丘尼
除懶墯意
及懈怠想
離諸憂惱
慈心說法

밤낮으로 항상
위없는 도(道)의 가르침을 설하여
모든 인연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중생에게 열어 보여
모두 환희하게 한다.
041_0584_c_14L晝夜常說
無上道教
以諸因緣
無量譬喩
開示衆生
咸令歡喜

의복ㆍ취침 도구ㆍ
음식ㆍ의약품
그 중에 대하여
희망하는 바가 없이
다만 한마음으로
법을 설하는 인연을 생각하고
불도(佛道)를 성취하기를 기원하며
중생들도 그렇게 되게 한다.
041_0584_c_16L衣服臥具
飮食醫藥
而於其中
無所希望
但一心念
說法因緣
願成佛道
令衆亦爾

이것이 곧 크게 이로운
안락한 공양이다.
是則大利
安樂供養

이 경전에서 다시 말한다.
“법에 수순하기 때문에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으며, 나아가 법을 깊이 좋아하는 자도 또한 많이 설하지 않는다.”
041_0584_c_19L是經復說以順法故不多不少乃至深愛法者不爲多說
또 『월등경(月燈經)』의 게송에서 말한다.
又『月燈經』偈云

만약 기숙(耆宿)1)이 청하여 질문하며
법의 보시를 구하고자 하면
응당 먼저 그에게
나의 학습(學習)은 넓지 못하다고 말한다.
041_0584_c_21L若耆宿請問
欲求於法施
應先謂彼言
我學習不廣

또다시 이렇게도 말한다.
존자께서는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우신데
어찌 대덕(大德) 앞에서
능히 문득 잘 설하겠습니까?
041_0584_c_23L又復作是說
尊者甚聰惠
豈於大德前
而能輒宣說
041_0585_a_02L
설할 때에는 허둥지둥하지 말며
마땅히 근기가 되는가 못 되는가 간택하고
그 근기를 살펴보았다면
그가 청하지 않아도 또한 설해야 한다.
041_0585_a_02L說時勿倉卒
當擇器非器
旣審其機已
不請亦爲說

만약 대중 속에서
계율을 파괴하는 자를 보면
다시 계율을 지킬 것을 한탄하지 말고
마땅히 보시 등의 행위를 찬탄해야 한다.
041_0585_a_04L若於大衆中
見諸毀禁者
勿復歎持戒
當歎施等行

만약 욕심이 적은 자와
계율을 지키는 것과 상응하는 자를 보면
큰 자비심을 일으켜
욕심이 적고 계율을 지키는 것을 찬탄하며
그 수승한 주려(儔侶:동년배)를 얻어
곧 계율을 지키는 것을 찬탄해야 한다.
041_0585_a_06L若見少欲者
與持戒相應
起於大悲心
讚少欲持戒
得彼勝儔侶
便可讚持戒

이와 같이 법사(法師)는 마땅히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자애로써 몸을 수행하여 대중을 위하여 연설해야 한다. 그러면 일체의 마라(魔羅:魔)가 그 틈을 얻지 못한다.
041_0585_a_09L論曰如是法師應當澡浴着新淨以慈脩身爲衆演說一切魔羅不得其便
『해의경(海意經)』의 다라니(陀羅尼)를 보라.
見『海意經』陁羅尼
041_0585_b_02L
다냐 타 샤미 샤마바디 샤미다샤도로 앙고리 마
怛(寧+也)切身引一設彌引二設摩嚩底枿設彌多設咄嚕二合四盎酤哩引五
라이디 가라 니 기 유리 오갈바디 오호 가야디 미슈
囉底葛囉引七踰哩引八烏朅嚩底烏呼葛野底尾輸
다니 닐- 마 리 마라 바나예 오카리 카로 아라
馱你十一你哩摩二合引十二摩羅鉢那曳引十三烏渴哩引十四渴嚕誐囉二合
셰 바라 사니 혜 목케 아 목케 샤예다 니살
引十五鉢囉二合薩你引十六目契引十七目契引十八設曳多你薩
- 바 다라 아라 하만다나 니 하리 혜 다살- 바 바라바라
哩嚩二合怛囉二合誐囉二合賀滿馱那十九屹哩二合多薩哩嚩二合波囉鉢囉二合
바 녜나 미록하다 마 라바 사 사타 바다 몯다모나라
禰那二十尾目訖多二合引囉播二十一塞他二合引必多沒馱母捺囉
삼모나가 디다살- 바 마라 아도리다바나
二合引二十二三母捺伽二合引底多薩哩嚩二合摩囉二十三阿都黎多鉢捺
바리슈제 미아차디살- 바 마 라갈- 마 니
鉢哩戍𠆙切身引二十四尾誐蹉底薩哩嚩二合囉葛哩摩二合引二十五
041_0585_a_12L怛(寧+也)切身引一設彌引二設摩嚩底設彌多設咄嚕二合四盎酤哩引五
𡁠底葛囉引七踰哩引八朅嚩底烏呼葛野底尾輸
馱你十一你哩摩二合引十二摩羅鉢那引十三烏渴哩引十四渴嚕誐囉二合
引十五鉢囉二合薩你引十六目契引十七引十八設曳多你薩
哩嚩二合怛囉二合誐囉二合賀滿馱那十九屹哩二合多薩哩嚩二合波囉鉢囉二合
禰那二十尾目訖多二合引囉播二十一塞他二合引必多沒馱母捺囉
二合引二十二三母捺伽二合引底多薩哩嚩二合摩囉二十三阿都黎多鉢捺
鉢哩戍𠆙切身引二十四尾誐蹉底薩哩嚩二合囉葛哩摩二合引二十五

그 설하는 법사는 이 진언을 지니어 외우고 나서 법좌에 앉아 두루 모인 대중을 관찰하고 널리 자비로운 마음을 운행한다. 마땅히 자기 몸에 대해서는 의왕(醫王)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법에 대해서는 약(藥)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법을 듣는 자에 대해서는 병든 사람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모든 여래에 대해서는 바른 인사[正士]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바른 법의 눈[正法眼]에 대해서는 영구히 머무르는 생각을 일으킨다. 이 진언으로 말미암아 바른 이치의 법을 현전(現前)에서 시설하고 뜻에 맞게 설한다. 이 때 주위 백 유순(由旬) 안에는 모든 악마와 하늘 무리가 전부 능히 들어와 모든 마사(魔事)를 짓지 못하며, 설사 모든 마왕(魔王)이 법회 장소에 이르러도 또한 모든 장애의 재난[障難]을 짓지 못한다.
041_0585_b_04L彼說法師以此眞言作持誦已處于法座普觀衆會廣運慈心當於己身起醫王想如法藥想於聽法者起病人想於諸如來起正士想於正法眼起久住想由此眞言現前施作於正理法如應爲說是時周帀百由旬內諸魔天衆悉不能來作諸魔設諸魔王至法會所亦復不能作諸障難
이와 같이 평등하게 법을 보시하면, 곧 능히 큰 보리심을 증장시킨다. 『보협경(寶篋經)』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문수사리여, 비유하면 숲의 나무 가지와 잎이 무성한 것은 모두 사대(四大)로 인하여 생장하게 된 것과 같다.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보살은 갖가지 문(門)으로써 모든 선근을 모으고, 일체를 모두 거두어서 보리심에 머무르게 하고, 일체지(一切智)의 회향으로 보리를 증장시킨다.”
041_0585_b_13L論曰如是平等法施則能增長大菩提心如『寶篋經』云文殊師利譬如林木枝葉繁茂皆因四大而得生長殊師利如是菩薩以種種門集諸善一切皆攝在菩提心於一切智回向菩提以爲增長
041_0585_c_03L 만약 모든 보살이 부처님의 경계를 광대하게 나타내어 배우고자 하면, 바른 사념[四念]과 바른 앎[正知]에 먼저 안주한다. 이와 같이 하면 곧 바른 단절[正斷] 및 방일하지 않음을 능히 성취한다. 말하자면 정진을 즐거이 하고자 함으로 말미암아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막아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겨난 악하고 선하지 않은 그 법을 곧 능히 영원히 끊어 청정하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선한 법은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겨난 선한 법을 또다시 증장시킨다. 방일하지 않음에 항상 안주하며, 모든 선한 법 중에서 이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041_0585_b_19L論曰若諸菩薩爲欲廣大顯示修學佛之境界最初安住正念正知如是則能成就正斷及不放逸謂由發起精進樂欲而於未生惡不善法防護不起於其已生惡不善法則能永斷使令淸淨未生善法令其發起生善法更復增長於不放逸而常安住諸善法中此爲根本
『월등경(月燈經)』의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041_0585_c_05L如『月燈經』偈云

내가 말한 모든 선한 법과 같이
말하자면 계율[戒]ㆍ들음[聞]ㆍ보시[捨] 및 인욕(忍辱)은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것을 선서(善逝)의 가장 수승한 재물이라고 한다.
041_0585_c_06L如我所說諸善法
謂戒聞捨及忍辱
以不放逸爲根本
是名善逝最勝財

무엇을 방일(放逸)이라고 하는가? 삿된 교리[邪敎] 및 나쁜 친구에게서 허망하게 추구하여 일으키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왕이 먹는 약을 그릇 속에 가득 채워서 험난하고 미끄러운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공포에 떨고 근심하여 괴로워하니, 어떻게 방일함이 있겠는가.
041_0585_c_08L云何名放逸謂於邪教及惡朋友妄推求而得生起如人執持王所飮盛滿器中行險滑路當知是人恐怖憂惱何有放逸
또 『여래비밀경(如來秘密經)』에서 말한다.
“무엇이 방일하지 않음인가? 말하자면, 최초에 모든 감각기관을 먼저 능히 다스려 거둔다. 눈이 색(色) 등을 보고는 모습을 취하지 않고 좋은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나아가 마음이 법을 대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041_0585_c_12L又『如來秘密經』說云何不放逸謂能最初調攝諸根見色等不取於相不着於好如是乃至意法亦然
이것을 알고 나서 모두 취착하지 않고 오염된 애욕을 일으키지 않으며 항상 벗어남을 추구한다. 또 자신의 마음에 대하여 잘 조복하고 나서 또한 능히 합당하게 타인의 마음을 거두어 보호하고 그의 번뇌와 오염된 애욕을 잘 그치게 한다. 이것을 방일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041_0585_c_15L了知是已皆不取着生染愛常求出離又於自心善調伏亦能隨應攝護他心善能息彼煩惱染愛此名不放逸
만약 사람이 방일하지 않은 법을 믿고 이해하면, 곧 능히 모든 정진하는 일에 수순하고 또한 청정하게 믿는 공덕을 쌓는다. 청정한 믿음과 방일하지 않고 정진하는 법을 수행하기 때문에 곧 능히 바른 사념과 바른 앎을 닦는다. 바른 사념과 바른 앎으로써 곧 일체 보리분(菩提分)의 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041_0585_c_18L若人信解不放逸法則能隨順諸精進事亦復積集淨信功德由修淨信及不放逸精進法故則能修作正念正知以正念正知則於一切菩提分法而不壞失
만약 청정한 믿음ㆍ방일하지 않음ㆍ정진ㆍ바른 사념과 바른 앎을 구족하면, 곧 능히 깊이 견고한 법을 부지런히 수행한다. 보살이 만약 깊이 견고한 법에 대하여 잘 알면, 곧 능히 있음[有]과 없음[無]에 대하여 여실하게 깨닫는다. 나아가 세속제(世俗諦) 중에서 눈 등을 있음이라고 설한다.”
041_0585_c_22L若具淨信不放逸精進正念正知者則能勤修深固之法菩薩若於深固法中善了知者則能於有於無如實覺了乃至於世俗諦中說眼等爲有
그 경전의 게송에서 말한다.
彼經偈云
041_0586_a_02L
항상 방일하지 않고 감로의 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여 보리심을 일으킨다.
깊고 견고한 적정한 마음도 또한 그러하여
모든 즐거움의 근본은 취하는 바가 없다.
041_0586_a_02L常不放逸甘露法
利衆生發菩提心
深固寂靜心亦然
諸樂根本無所取

만약 능히 모든 상응하는 행위를 쌓으면, 곧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수승한 복을 증진시킨다. 그리하여 게송으로 말한다.
041_0586_a_04L論曰若能積集諸相應行則於自他增長勝福而說頌曰

자신과 타인의 평등을 배워
보리심을 견고하게 하고
자신에 대하여 타인을 성립하는 것은
전전(展轉)하여 진실함이 있지 않다.
041_0586_a_06L學自他平等
堅固菩提心
對自成於他
展轉無有實

또한 오히려 저 언덕[彼岸]을 건립하는 것은
이 언덕으로 말미암아 상대하는데
저것이 이미 본래 없으니
자아의 성품이 어떻게 소유되리.
041_0586_a_08L亦猶立彼岸
由此而對待
彼旣本來無
我性何所有

만약 괴로움울 막아 지키지 않으면
곧 괴로움에 붙잡히게 되니
이와 같이 법을 행하는 자가
어떻게 수호하지 않는가?
041_0586_a_10L若苦不防護
則爲苦所着
如是行法者
云何而不護

삿되고 허망한 분별을 일으켜서
자아가 항상하다고 집착하는데
만약 자아가 본래 그러한 것이라면
어찌하여 현재에 생기고 소멸하는가?
041_0586_a_12L起邪妄分別
執我以爲常
若我本如然
何現有生滅

그가 만약 별도로 생김이 있다면
누구를 위하여 복의 업을 수행하고
재물의 이익을 영위하여 추구하며
또 모든 쾌락을 받는가?
041_0586_a_14L彼若別有生
爲誰修福業
營求於財利
及受諸快樂

현재에 몸이 노쇠하는 것을 보며
오래지 않아 훼손되어 소멸하고
어린아이 동자 및 소년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041_0586_a_16L現見身衰老
不久而殞滅
復生爲嬰兒
童子及年少

찰나의 시간 속에서
신속히 부패하여 변해서 허물어지니
어떠한 것을 몸이라 하리오.
손톱과 머리카락이 모두 흩어져 버린다.
041_0586_a_18L於剎那時分
速朽而變壞
何處名爲身
爪髮皆離散

처음의 식[初識]이 모태[母胎]에 기탁하고
태어나서는 어린아이가 되고
성년과 노쇠한 모습이 되며,
최후에는 재가 되어 없어진다.
041_0586_a_20L初識託母胎
生已爲孩孺
盛年衰老相
最後爲灰燼

이것이 몸의 자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상태에 따라 임시로 안배한 것이나
필경에는 한 티끌도 없으니
형상이 어떻게 오래도록 머무르리오.
041_0586_a_22L此明身自性
分位假安布
畢竟無一塵
形相那夂住
041_0586_b_02L
또다시 이 몸은 말하지 않아도
마땅히 스스로 알 것이니
다른 모습이 되어 천류하기에
자아를 사유하여도 어떻게 존재하리오.
041_0586_a_24L又復此身者
不說當自知
爲異相所遷
思惟我何有

상태가 화합하는
세속(世俗)으로 말미암아 나타나지만
부처님의 바른 도리 중에서는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단절된다.
041_0586_b_03L由分位和合
世俗而顯現
於佛正理中
隨相應所斷

그가 만약 식(識)이 있지 않다면
곧 건립할 수 없으며
또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도 없으리니
어떻게 공덕이 있으리오.
041_0586_b_05L彼若無有識
則不能建立
亦無貪恚癡
云何有功德

나머지 아홉 가지 세간도
각각 세 가지가 있으며
식(識)이 없다면 의복 등을 주어도
어떻게 능히 그에게 즐거움을 생기게 하리오.
041_0586_b_07L餘九種世閒
各各有三種
無識與衣等
何能生彼樂

의복은 즐거움을 생기게 할 수 없으며
마땅히 원인으로부터 생김을 알아야 한다.
만약 즐거움이 의복에서 생한다면
그의 모습이 어떻게 일찍이 있었으리오.
041_0586_b_09L衣不能生樂
當知從因生
若樂生於衣
彼相何曾有

그러므로 바른 교리[正理敎]에서는
모든 행은 항상하지 않으며
현전의 증득[現證]과 사유(思惟)는
인연의 화합으로 말미암는다고 말한다.
041_0586_b_11L是故正教理
說諸行無常
現證及思惟
由因緣和合

자기의 권속을 보고서
어떻게 항상함[常]이 있다고 말하리.
여러 방향에서 추구하여도
하나의 미진도 허용되지 않는다.
041_0586_b_13L見自己眷屬
云何說有常
於方所推求
無一微塵許

등불을 밝히매 기름이 소진되는 것처럼
그 기름이 어디로 가는지 아는가?
이처럼 관찰하고 나면
찰나도 머무를 수 없다.
041_0586_b_15L如燃燈油盡
彼油知何往
如是觀察已
剎那不可住

모든 권속을 모집하여
장엄하게 치장하여 행렬하면서
허망하게 계도하여 자아가 있다 하여도
즐거움에 대하여 타인은 알 수 있으리.
041_0586_b_17L聚集諸眷屬
嚴飾而行列
妄計爲我有
於樂他何知

그 중생은 쌓아 모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고
자신과 타인이 이미 다름이 있어
괴로움에 대하여 또한 얻을 바가 없다.
041_0586_b_19L了知彼衆生
無一可積集
自他旣有殊
於苦亦無得

이와 같이 상응하지 않으니
그와 내가 어느 곳에 존재하리오.
혹은 자신의 힘으로
자주 나타내 보인다.
041_0586_b_21L如是不相應
彼我何處有
或如自力能
數數而開示

세간의 모든 중생은
많은 괴로움에 항상 핍박당하니
마땅히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그를 연민해야 한다.
041_0586_b_23L世間諸衆生
多苦常逼切
當起大悲心
爲憐愍於彼
041_0586_c_02L
이러한 관찰을 잘 하고서
평등하게 구제하여 제도하고
가령 아비지옥에 들어가도
거위가 연못에 뜨는 것과 같다.
041_0586_c_02L善作是觀察
平等而捄度
假使入阿鼻
如鵝泛蓮沼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항상 환희의 바다에 거처하게 하고
스스로 해탈을 좋아하지 않고
그를 구제하는 데에 항상 싫증내지 않는다.
041_0586_c_04L爲令諸有情
常處歡喜海
自不樂解脫
救彼常無厭

이러한 이익을 짓고 나서도
그것을 믿어 의지하지 않고
또한 피로해 하지도 않고
과보를 희구하지도 않는다.
041_0586_c_06L作是利益已
而不生恃賴
亦無有疲勞
不希於果報

만약 시방의 복덩어리를
그와 내가 반드시 얻어도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타인의 즐거움을 자기의 생각과 동일시한다.
041_0586_c_08L若十方福聚
彼我定獲得
不生嫉妒心
他樂同己想

또 혹은 자신과 타인이
함께 참회를 수행하고
부처님ㆍ세존을 권청하고
또 복된 업을 따라서 기뻐한다.
041_0586_c_10L又復若自他
同修於懺悔
勸請佛世尊
及隨喜福業

이와 같이 회향을 하고
평등하게 차별하지 않으며
다함이 없는 중생의 세계에
그 복을 따라서 보시하는 것이다.
041_0586_c_12L作如是迴向
平等無差別
隨其福所施
無盡衆生界

보살이 이러한 행위를 행하면
곧 요익하는 바가 많으며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증장시키고
최상의 안온함을 얻는다.
041_0586_c_14L菩薩行是行
則多所饒益
增長大悲心
獲最上安隱

그 금강수(金剛手)를 얻고
아울러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항상 수호하여
악마의 무리가 다 놀라서 두근거린다.
041_0586_c_16L得彼金剛手
及諸佛世尊
常作於護持
群魔咸驚悸

이 법왕(法王)의 아들은
모든 하늘이 다 찬양하며
보리심의 수레에 머물러
수승한 도[勝道]에 잘 유희하며 다닌다.
041_0586_c_18L是法王之子
諸天咸讚揚
住菩提心車
善遊履勝道

중생이 잘 닦아서
자신과 타인의 괴로움을 그치게 하고
그러므로 자아에 집착하는 일이 없이
일체를 모두 마땅히 베풀어야 한다.
041_0586_c_20L衆生善修習
息除自他苦
故我無所着
一切皆當捨

만약 사람이 애욕에 묶이면
곧 괴로움이 다함이 없게 되고
번뇌가 그로 말미암아 생겨나서
훼손되고 파괴되어 다만 나중에 후회한다.
041_0586_c_22L若人爲愛縛
則苦無窮極
煩惱由之生
損壞徒後悔
041_0587_a_02L
만약 괴로움의 불이 중생을 태우면
치성하게 타서 모두 두루 퍼져서
밑으로 손톱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기에 대해서도 또한 즐거움이 없다.
041_0586_c_24L若火燒衆生
熾然皆普遍
下至爪分量
於己亦無樂

말하자면 일체 자아에 대한 애욕은
첫째 가는 괴로움의 근본으로서
치성하게 태워서 남음이 없게 하여
모든 함식(含識)을 이롭게 한다.
041_0587_a_03L謂一切我愛
第一之苦本
燒然使無餘
爲利諸含識

처자식과 권속을 좋아하여도
필경에 모두 덜어버리고
인연으로 생기는 것을 사유하며
몸에 대해서도 또한 애착하지 않는다.
041_0587_a_05L樂妻子眷屬
畢竟皆棄捐
思惟因緣生
於身亦無愛

지혜를 구족한 모든 사람은
그 두 가지를 모두 버리고
몸과 마음이 찰나에
차별되어 일어나는 것을 안다.
041_0587_a_07L諸有具智人
於彼二皆捨
了知身與心
剎那差別起

말하자면 항상함은 항상함이 있지 않고
더러움을 여의는 것은 본래 더러움이 없어서
스스로 보리를 얻고
그도 또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다.
041_0587_a_09L謂常無有常
離垢本無垢
自得於菩提
彼亦成正覺

세간의 법으로써 사유하지 않으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고
법의 약[法藥] 및 불상(佛像)에 대하여
이와 같이 나는 마땅히 베풀어야 한다.
041_0587_a_11L不思以世法
而利於衆生
法藥及佛像
如是我當施

지혜로써 스스로 해야 할 일과
상응하는 것을 간택하고
자기의 재산을 거두어 수호하고
모으고 나서 능히 흩어버린다.
041_0587_a_13L以惠自揀擇
所作事相應
攝護於己財
積已而能散

혹은 자기의 몸과 타인의 몸에
혹은 괴로움이 적거나 괴로움이 많거나
이와 같은 모든 것이
매우 미묘한 모든 쾌락을 얻게 한다.
041_0587_a_15L或自身他身
若少苦多苦
如是皆令得
諸上妙快樂

중생이 욕망의 경계에서
방어하고 보호하며 장애와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
마치 뱀이 동굴의 구멍에 거처하는 것과 같으니
마침내 청정하게 해야 한다.
041_0587_a_17L衆生於欲境
防護生障惱
如蛇處窟穴
畢竟令淸淨

마치 깨끗하고 좋은 전답이
모든 가색(稼穡)2)을 성숙시켜
능히 기갈의 뜨거운 고뇌를 제거하고
그 복의 과보를 만족시키는 것과 같다.
041_0587_a_19L猶如淨良田
成熟諸稼穡
能除飢熱惱
滿足其福報

만약 사람이 명성과 이익
및 다섯 가지 욕망을 멀리 여의지 않으면
하는 말도 또한 성실하지 않아서
그에 대하여 노여워할 필요가 없다.
041_0587_a_21L若人不遠離
名利及五欲
所說亦無誠
於彼不須怒

그는 이미 자신의 이익을 소실하여
그를 노여워하면 인욕이 어떻게 존재하리.
이에 대하여 성내지 말고
타인을 이롭게 하며 단절하지 않는다.
041_0587_a_23L彼旣失自利
怒之忍何有
於是不生嗔
利他而不斷
041_0587_b_02L
진실한 인욕을 잘 행하는 것은
사향노루에 향기가 있음을 관찰하는 것처럼
자기의 물건이 타인에게 침해되고
도리어 사냥꾼을 만나서 손해본다.
041_0587_b_02L善行眞實忍
如觀麝有香
己物爲他侵
返遭獵者損

방편으로써 사유하는데
주재(主宰)의 쾌락이 없으며
스스로 이미 수용하지 않는데
그가 어떻게 가르쳐 타이르지 않으랴.
041_0587_b_04L以方便思惟
無主宰快樂
自旣非受用
彼何無教誨

이와 같이 그 불자(佛子)는
생각생각에 번뇌를 제거하며
모든 감각기관의 경계를 알기를
비유하면 큰 종양처럼 한다.
041_0587_b_06L如是彼佛子
念念除煩惱
了諸根境界
譬若大瘡疱

그 분하여 성내는 자를 생각하고
요익하게 하여 이끌고
자성이 부드러움을 여의면
괴로움과 즐거움에 처하여도 무엇을 얻으리오.
041_0587_b_08L念彼忿恚者
饒益而開誘
自性離調柔
處苦樂何得

또 그 다섯 가지 대종[五大種]을
나타내어 억지로 이름 붙이고
나아가 유정(有情)에 머무르며
모두 의리(義利)를 성취한다.
041_0587_b_10L又彼五大種
示之以强名
乃至住有情
皆成於義利

만약 이로움이 생기는 데 게으름이 없다면
곧 모든 악을 짓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부지런히 닦고 익혀
육계(六界)에서 약해지는 고뇌가 없다.
041_0587_b_12L若利生無懈
則不造諸惡
故我勤修習
六界無衰惱

허공의 끝과
세간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나는 중생을 이롭게 함에 머물러
지혜로운 마음을 성숙하게 한다.
041_0587_b_14L至虛空究竟
及世閒邊際
我住利衆生
令智心成熟

몸은 아란야가 되어
모든 괴로움을 여의는 것을 잘 배우고
스스로의 능력을 묻지 않고서
어떠한 처소에서 방어하며 수호하지 않으리.
041_0587_b_16L身爲阿闍梨
善學離諸苦
不問自力能
何所非防護

만약 스스로 고뇌를 지으면
어떠한 원인으로 공포를 일으키는가?
자기의 스승을 수순하여
아만(我慢)의 모든 과실을 깨닫는다.
041_0587_b_18L若自作苦惱
何因生恐怖
隨自師了知
我慢諸過失

크게 자비로운 경계에 머물러
과보를 탐내지 않고
항상 일을 가까이하여 닦고 배우며
평등하면 어떻게 자아가 존재하리오.
041_0587_b_20L住大悲境界
不貪於果報
常近事修學
平等何有我

어리석고 미쳐서 장님인 자는
걷는 데 착오가 많아
혹은 험한 길 중에 떨어져
자신과 타인이 항상 근심하며 고뇌하는 것을 본다.
041_0587_b_22L見癡狂盲者
行步多錯悞
或墮險道中
自他常憂惱
041_0587_c_02L
그를 찾아 구제하려고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구호하고
이와 같은 행위가 상응하면
곧 큰 공덕을 본다.
041_0587_b_24L爲尋求彼故
同難而捄護
如是行相應
則見大功德

나의 잘못은 한 가지가 아니며
그 깊은 것이 거대한 바다와 같으니
만약 자신과 타인이 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무엇으로 말미암아 해탈을 얻으리.
041_0587_c_03L我過失非一
其深如巨海
若自他復造
何由得解脫

만약 그가 좋게 가르쳐 훈계하면
모든 잘못의 허물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항상 타인의 말을 머리 숙여 받들고
일체를 모두 마땅히 배워야 한다.
041_0587_c_05L若彼善教誡
羞恥諸過咎
常頂受他言
一切皆當學

그가 잘못하여 공포에 떠는 것을 들으면
신중하여 남에게 말하지 말 것이니
그와 나의 마음과 목숨은 동일하여
만약 기뻐하면 곧 수치가 없음이다.
041_0587_c_07L聞彼過生怖
愼勿於餘說
彼我心命同
若喜則無恥

원한의 적인 모든 번뇌는
나 홀로 능히 싸울 수 있으며
만약 이것이 마음속에서
훼손하고 파괴하면 안온함이 없다.
041_0587_c_09L諸煩惱冤敵
我獨能鬪戰
若此於心中
損壞無安隱

관자재(觀自在)보살님께 귀명(歸命)하오니
대자비하신 이로 동등한 자 없으니
검푸른 머리카락 뭉치가 소라처럼 감겨 있고
또한 만(膵)이 늘어뜨린 것과 같으며,
041_0587_c_11L歸命觀自在
大悲無與等
紺髮簇旋螺
復如鬘垂下

시방(十方)의 찰토(刹土)에서
손끝에서 바다처럼 우유가 흘러
지옥과 아귀에서 윤회하는
극심한 괴로움을 받는 이를 구제하며,
041_0587_c_13L於十方剎土
指端流乳海
救地獄鬼趣
輪回諸極苦

또 선한 중생에 대하여
역시 소리를 찾아서 구호하고
바치아수라(婆雉阿修羅)로 하여금
그의 원한의 해침에서 벗어나게 하며,
041_0587_c_15L復於善衆生
亦尋聲救護
婆雉阿修羅
得脫彼冤害

가장 지극히 수승하게 장엄되어
세상에서 일찍이 못 보던 바이니
어리석거나 지혜로운 모든 유정이
우러러 받들며 다 기뻐합니다.
041_0587_c_17L極最勝莊嚴
世所未曾睹
愚智諸有情
瞻奉咸忻慶

또다시 묘길상대사(妙吉祥大士:문수사리보살)에게
경건하게 믿으며 예배하오니
모집한 바른 법의 저장[正法藏]으로
능히 세간을 이롭게 하며,
041_0587_c_19L又復虔信禮
妙吉祥大士
所集正法藏
能利樂世閒

비교되지 않는 큰 의왕(醫王)으로서
모든 독의 재난을 잘 소멸시키고
즐거움과 수명을 베푸시니
그러므로 저는 이제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41_0587_c_21L無比大醫王
善消諸毒難
施樂及壽命
故我今稽首

끝이 없는 괴롭고 뜨거운 번뇌에
광대하고 청렴한 샘[淸泉]을 나타내어
중생으로 하여금 그 마음을 기쁘게 하고
마땅히 모든 갈애를 제거시키며,
041_0587_c_23L無邊苦熱惱
現廣大淸泉
令衆悅其心
當除諸渴愛
041_0588_a_02L
시방의 모든 세계에서
각각 겁라파(劫羅波)를 나타내어
중생이 구하는 바를 만족시키고
푸른 연꽃 같은 눈[靑蓮目]을 두루 나타내시니,
041_0588_a_02L十方諸世界
各現劫羅波
衆生滿所求
普現靑蓮目

한량없는 모든 보살이
몸의 털이 솟구치듯이 찬탄합니다.
가장 수승하여 그보다 뛰어난 자가 없는
문수보살님께 귀명합니다.
041_0588_a_04L無量諸菩薩
稱讚身毛聳
歸命文殊尊
最勝無過上

일체의 희유한 보살의 행위로
소유하는 모든 공덕을 모아서
자신과 타인이 마땅히 무궁한 복을 얻게 함은
모두 문수보살의 참된 불자가 되는 것이라.
041_0588_a_06L一切希有菩薩行
結集所有諸功德
自他當獲福無窮
皆作文殊眞佛子

이 바른 법을 글로 써서
내가 소유한 미미한 선함이
유정을 연민하기 때문에
수승한 지혜를 증장시키리라.
041_0588_a_08L書寫此正法
我所有微善
爲愍有情故
令增長勝惠

모든 법은 연(緣)으로부터 생기며
연이 사라지면 법도 곧 소멸한다고
우리 스승 큰 사문[大沙門]께서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41_0588_a_10L諸法從緣生
緣謝法卽滅
我師大沙門
常作如是說
大乘集菩薩學論卷第二十五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덕망 높은 연장자ㆍ노인.
  2. 2)곡식을 심고 거두는 일.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