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26_T_006
- 013_0826_c_01L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제6권
- 013_0826_c_01L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卷第六
- 『중인도나란타대도량경(中印度那蘭陁大道場經)』이라고도 한다. 관정부(灌頂部)에서 따로 추려내었다.
- 013_0826_c_02L一名中印度那蘭陁大道場經於灌頂部錄出別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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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랄밀제 한역
현성주 번역 - 013_0826_c_03L唐天竺沙門般剌蜜帝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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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관세음(觀世音)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셀 수 없는 항하사겁(恒河沙劫)전의 일을 생각해 보니, 관세음(觀世音)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을 때, 저는 그 부처님께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었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듣고 생각하고 닦는 지혜[聞思修]로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 013_0826_c_04L爾時,觀世音菩薩卽從座起,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憶念我昔無數恒河沙劫,於時有佛出現於世名觀世音,我於彼佛發菩提心,彼佛教我從聞思修入三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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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듣는 성품 가운데[聞中]서 성품의 흐름[流; 法流]을 따라 들어가니, 소리의 대상[所: 聲塵]이 없어지고, 소리의 대상[所]과 들어간 지혜[入]가 이미 고요해지니, 소리의 움직임과 조용한 두 모양은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점차 증진(增進)하여 듣는 지혜[聞; 動靜을 아는 지혜]와 듣는 대상[所聞; 動靜]이 다하고, 들음이 다한 자리[盡聞; 듣는 지혜와 듣는 대상이 사라짐]에도 머물지 않으니, 깨닫는 지혜[覺; 能覺, 들음이 다한 줄 아는 智慧]와 깨닫는 대상[所覺; 들음이 다한 곳]이 공하여, 공(空; 覺과 所覺이 空함)을 깨달은 지혜[覺; 空을 아는 智慧]가 지극히 원만해져서, 공의 지혜[空; 能空, 覺과 所覺이 滅한 줄 아는 智慧]와 공의 대상[所空; 覺과 所覺이 滅한 곳]이 멸하자, 생멸(生滅; 動ㆍ靜ㆍ根ㆍ覺ㆍ空)이 이미 멸하여, 적멸(寂滅)한 경지가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홀연히 세간과 출세간을 초월하여 시방이 원만하게 밝아지면서 두 가지 뛰어난 능력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위로 모든 시방 부처님의 본래 깨달음의 묘한 마음과 합하여 모든 부처님의 사랑의 힘과 동일한 능력이며,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일체 육도중생(六道衆生)과 합하여 모든 중생의 간절한 소원[悲仰]과 동일한 능력입니다. - 013_0826_c_09L初於聞中入流亡所,所入旣寂,動靜二相了然不生,如是漸增,聞、所聞盡,盡聞不住,覺、所覺空,空覺極圓,空、所空滅,生滅旣滅寂滅現前,忽然超越世出世閒,十方圓明獲二殊勝:一者上合十方諸佛本妙覺心,與佛如來同一慈力;二者下合十方一切六道衆生,與諸衆生同一悲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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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27_a_01L세존이시여, 저는 관음여래(觀音如來)를 공양하며, 그 여래께서 가르쳐주신 ‘환술(幻術)처럼 듣는 성품을 훈습하여 듣는 성품을 수행하는 금강삼매[如幻聞薰聞修金剛三昧]’를 받들어 닦아서 여래와 사랑의 힘이 같기 때문에, 제 몸은 서른두 가지의 순응력[三十二應]을 성취하여 모든 국토에 들어갑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들이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서 정진하여 샘이 없는 법을 닦고 뛰어난 견해[勝解]가 원만하게 드러나면, 저는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해탈케 하고, 만일 배우는 단계의 수행자들이 고요한 경지가 묘하게 밝아서뛰어난 미묘함이 원만하게 드러나면, 저는 그 앞에 독각(獨覺)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해탈케 하며, 만일 배우는 단계의 수행자들이 12인연(因緣)을 끊고, 인연이 끊어진 훌륭한 성품에 뛰어난 미묘함이 원만하게 드러나면, 저는 그 앞에 연각(緣覺)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해탈케 합니다. - 013_0826_c_17L世尊!由我供養觀音如來,蒙彼如來授我如幻聞薰聞修金剛三昧,與佛如來同慈力故,令我身成三十二應,入諸國土。世尊!若諸菩薩入三摩地,進修無漏勝解現圓,我現佛身而爲說法,令其解脫;若諸有學寂靜妙明勝妙現圓,我於彼前現獨覺身而爲說法,令其解脫;若諸有學斷十二緣,緣斷勝性勝妙現圓,我於彼前現緣覺身而爲說法,令其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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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배우는 단계의 수행자들이 4제(諦)의 공한 이치를 얻고 도를 닦아 열반[滅]에 들려고 할 때, 뛰어난 성품이 원만하게 드러나면, 저는 그 앞에 성문(聲聞)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해탈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음욕에 얽힌 마음[欲心]을 밝게 깨달아서 음욕의 경계[欲塵]를 범하지 않고 몸을 청정하게 지니고자 하면, 나는 그 앞에 범왕(梵王)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해탈케 하며, 만일 중생들이 천주(天主)가 되어 모든 하늘을 거느리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제석(帝釋)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만일 중생들이 자재한 몸으로 시방세계를 유행(遊行)하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자재천(自在天)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자재한 몸으로 허공을 날아다니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대자재천(大自在天)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중생들이 귀신(鬼神)을 통솔하여 국토를 구제하고 보호하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 앞에 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 013_0827_a_05L若諸有學得四諦空,修道入滅勝性現圓,我於彼前現聲聞身而爲說法,令其解脫;若諸衆生欲心明悟,不犯欲塵欲身淸淨,我於彼前現梵王身而爲說法,令其解脫;若諸衆生欲爲天主統領諸天,我於彼前現帝釋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欲身自在遊行十方,我於彼前現自在天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欲身自在飛行虛空,我於彼前現大自在天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愛統鬼神救護國土,我於彼前現天大將軍身而爲說法,令其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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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27_b_01L만일 중생들이 세계를 통치하면서 중생을 지키고 보호하기를 좋아하면, 나는 그 앞에 사천왕(四天王)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하늘 궁전에 태어나서 귀신 부리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 앞에 사천왕국(四天王國)의 태자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중생들이 인간의 왕위에 오르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만일 중생들이귀족의 우두머리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추앙 받는 일을 좋아한다면, 나는 그 앞에 장자(長者)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명언(名言)을 이야기하면서 청정하게 살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거사(居士)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중생들이 국토를 다스리면서 방읍(邦邑)을 바로잡아 결단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황제 신하의 몸[帝官身]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 013_0827_a_18L若諸衆生愛統世界保護衆生,我於彼前現四天王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愛生天宮驅使鬼神,我於彼前現四天王國太子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樂爲人主,我於彼前現人王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愛主族姓世閒推讓,我於彼前現長者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愛談名言淸淨其居,我於彼前現居士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愛治國土剖斷邦邑,我於彼前現宰官身而爲說法,令其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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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중생들이 온갖 음양 등의 술수[諸數術]로 사람들의 몸과 생명을 조절하여 기르면서 스스로 살아가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바라문(婆羅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어떤 남자가 배우기를 좋아해서 출가하여 모든 계율을 지키려고 한다면, 저는 그 앞에 비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어떤 여인이 배우기를 좋아해서 출가하여 모든 금계(禁戒)를 지키려고 하면, 저는 그 앞에 비구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만일 어떤 남자가 5계(戒)를 받아 지키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우바새(優婆塞)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또 여자가 스스로 5계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우바이(優婆夷)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어떤 여인이 집안 살림살이로 출세해서 관저[家]와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황후의 몸[女主身]과 재상 부인[國夫人]과 고위 관직의 부인[命婦]과 정사(政事)에 모범이 되는 여인[大家]의 모습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 013_0827_b_07L若諸衆生愛諸數術攝衛自居,我於彼前現婆羅門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男子好學出家持諸戒律,我於彼前現比丘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女子好學出家持諸禁戒,我於彼前現比丘尼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男子樂持五戒,我於彼前現優婆塞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復女子五戒自居,我於彼前現優婆夷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女人內政立身以修家國,我於彼前現女主身及國夫人命婦大家而爲說法,令其成就。
- 013_0827_c_01L만일 어떤 중생이 남근(男根)을 허물지 않고자 한다면, 저는 그 앞에 동남(童男)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처녀(處女)가 그대로 처녀의 몸으로 남아 있기를 좋아하여 사나운 침범을 원하지 않는다면, 저는 그 앞에 동녀(童女)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하늘들이 하늘의 무리에서 나오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하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만일 용들이 용의 무리에서 나오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용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야차(夜叉)들이 본 무리[本倫]에서 떠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건달바(乾闥婆)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건달바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 013_0827_b_19L若有衆生不壞男根,我於彼前現童男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處女愛樂處身不求侵暴,我於彼前現童女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諸天樂出天倫,我現天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諸龍樂出龍倫,我現龍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有藥叉樂度本倫,我於彼前現藥叉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乾闥婆樂脫其倫,我於彼前現乾闥婆身而爲說法,令其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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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아수라(阿修羅)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긴나라(緊那羅)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긴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며, 만일 마호라가(摩呼羅伽)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마호라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만일 중생들이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좋아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는 길을 닦고자 한다면, 저는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하고, 만일 사람이 아닌 무리로서, 형상이 있는 중생이나 형상이 없는 중생이나 생각이 있는 중생이나 생각이 없는 중생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그 앞에 다 그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서 성취케 합니다.
이를 ‘묘하고 청정한 서른두 가지의 순응력으로 국토에 들어가는 몸’이라고 하오며, 모두 듣는 성품을 훈습(熏習)하여 듣는 성품을 수행하는 삼매에서 나온 무심작용의 묘한 힘[無作妙力]으로 자재하게 성취한 법입니다. - 013_0827_c_07L若阿修羅樂脫其倫,我於彼前現阿修羅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緊陁羅樂脫其倫,我於彼前現緊陁羅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摩呼羅伽樂脫其倫,我於彼前現摩呼羅伽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衆生樂人修人,我現人身而爲說法,令其成就;若諸非人有形無形、有想無想,樂度其倫,我於彼前皆現其身而爲說法,令其成就。是名妙淨三十二應入國土身,皆以三昧聞薰聞修,無作妙力自在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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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28_a_01L세존이시여, 저는 또 이 듣는 성품을 훈습하여 듣는 성품을 수행하는 삼매의 무심작용의 묘한 힘[聞熏聞修金剛三昧無作妙力]으로, 시방삼세(十方三世)의 일체 6도(道) 중생과 함께 간절한 소원[悲仰]이 동일하기 때문에, 모든 중생이 저의 몸과 마음에서 열네 가지 무외공덕(無畏功德)을 얻게 합니다.
첫째는 저는 스스로 소리를 관찰하지 않고 관찰하는 자체를 관찰함에 따라, 저 시방 고뇌중생들이 그 음성을 관찰케 하여 해탈할 수 있게 하고, 둘째는 알고 보는 작용을 돌이켜 회복함에 따라,중생들이 큰불 속에 들어갈지라도 불이 태울 수 없게 하며, 셋째는 성품으로 관하여 듣고 돌이켜 회복함에 따라, 중생들이 큰물에 떠내려갈지라도 물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 013_0827_c_18L世尊!我復以此聞薰聞修金剛三昧無作妙力,與諸十方三世六道一切衆生同悲仰故,令諸衆生於我身心,獲十四種無畏功德:一者由我不自觀音以觀觀者,令彼十方苦惱衆生,觀其音聲卽得解脫;二者知見旋復,令諸衆生設入大火火不能燒;三者觀聽旋復,令諸衆生大水所漂水不能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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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허망한 생각을 단멸(斷滅)하여 마음에 살해하려는 생각이 없어짐에 따라, 중생들이 귀신 세상에 들어가도 귀신이 해칠 수 없게 하고, 다섯째는 듣는 성품을 훈습해서 듣는 성품을 성취하여 여섯 감관을 소멸하고 근원을 회복하여 소리와 들음이 동일함에 따라, 중생들이 피해를 당할 지경에 놓일지라도, 칼은 조각조각 부서지고, 군사의 무기[兵戈]는 마치 물을 베고 빛을 불어 끄듯이, 성품이 흔들리지 않게 하며, 여섯째는 듣는 작용을 훈습한 지혜[聞熏]가 정교하게 밝고 밝음이 법계에 두루 원만하여 온갖 깊은 어둠[幽暗]이 제 성질을 전혀 지키지 못함에 따라, 그 중생들 곁에 야차(夜叉)ㆍ나찰(羅刹)ㆍ구반다귀(鳩槃茶鬼)ㆍ비사차(毘舍遮)ㆍ부단나(富單那) 등이 가깝게 있을지라도 눈으로 볼 수 없게 합니다.
일곱째는 소리의 성질이 원만하게 소멸하고 관찰하여 듣는 작용을 돌이켜 들어가서 소리의 온갖 허망한 경계를 벗어남에 따라, 그 중생의 몸에 구금(拘禁)하고 묶는 칼[枷: 칼 또는 項鎖]과 족쇄(足鎖)가 붙을 수 없게 합니다. - 013_0828_a_04L四者斷滅妄想心無殺害,令諸衆生入諸鬼國鬼不能害;五者薰聞成聞,六根銷復同於聲聽,能令衆生臨當被害刀段段壞,使其兵戈猶如割水,亦如吹光性無搖動;六者聞薰精明明遍法界,則諸幽暗性不能全,能令衆生,藥叉、羅剎、鳩槃茶鬼及毘舍遮、富單那等,雖近其傍目不能視;七者音性圓銷,觀聽返入離諸塵妄,能令衆生禁繫枷鎖所不能著。
- 여덟째는 소리를 멸하고 듣는 성품이 원만하여 두루 사랑의 힘이 나옴에 따라, 그 중생들이 험한 길을 갈지라도 도적이 겁탈할 수 없게 하고, 아홉 번째는 듣는 본성을 훈습하여 소리의 경계[塵]를 벗어나서 요망한 색[色]이 겁탈할 수 없음에 따라, 음욕이 많은 중생들을 애정의 탐욕에서 멀리 벗어나게 하며, 열 번째는 소리가 순수하고 소리의 경계가 없어져서 감관[根]과 경계[塵]가 원만하게 융통하여 마주할 자와 마주할 상대가 없어짐에 따라, 노여움과 원한[忿恨]이 많은 일체중생을 온갖 성냄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 013_0828_a_13L八者滅音圓聞遍生慈力,能令衆生經過嶮路賊不能劫;九者薰聞離塵色所不劫,能令一切多婬衆生遠離貪欲;十者純音無塵,根境圓融無對所對,能令一切忿恨衆生離諸嗔恚。
- 013_0828_b_01L열한 번째는 소리의 경계[塵]를 소멸하여 밝음을 돌이켜서 법계(法界)의 몸과 마음이 유리처럼 밝게 사무쳐 장애가 없어짐에 따라, 어둡고 우둔하여 성품이 막힌 일체 아전가(阿顚迦: 阿顚底迦 Acchatika의 줄임이며, 一闡提라고도 함]들을 어리석은 어둠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며, 열 두 번째는 형체를 두루 녹여 듣는 본성을 회복하여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간을 끌어들이지만 세계를 허물지 않으면서, 티끌처럼 많은 여래들을 공양하며 각각 부처님의 곁에서 법왕자(法王子)가 됨에 따라, 자식이 없어서 남자아기를 원하는 법계의 중생들에게복덕(福德)과 지혜를 갖춘 남자아기를 탄생케 하며, 열세 번째는 여섯 감관을 원만하게 통달하여 차별 없이 밝게 비추고, 시방세계를 머금어 크고 둥근 거울의 공한 여래장[大圓鏡空如來藏]을 세워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여래의 비밀법문을 받들어 순종하고 받아들인 법을 잃지 않음에 따라, 자식이 없어서 여자아기를 원하는 법계의 중생들에게 단정하고 복덕을 갖추고 유순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 잘 생긴 여자아기를 탄생케 합니다.
- 013_0828_a_18L十一者銷塵旋明,法界身心猶如琉璃朗徹無㝵,能令一切昏鈍性障諸阿顚迦永離癡暗;十二者融形復聞,不動道場涉入世閒,不壞世界能遍十方,供養微塵諸佛如來,各各佛邊爲法王子,能令法界無子衆生,欲求男者誕生福德智慧之男;十三者六根圓通,明照無二含十方界,立大圓鏡空如來藏,承順十方微塵如來,秘密法門受領無失,能令法界無子衆生,欲求女者誕生端正福德柔順,衆人愛敬有相之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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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는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일월에서 현재 세간에 살고 있는 62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법왕자들이 법을 닦고 모범을 드리워 중생들을 교화하고 있으나, 중생에 맞춰 따르는 방편과 지혜는 각기 다릅니다. 제가 얻은 원만하게 통달한 근본 감관[本根]의 경우에는, 묘한 귀의 문을 연 뒤에 몸과 마음이 미묘하게 두루 법계를 머금어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의 이름을 부르는 중생의 공덕을 저 62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법왕자들의 이름을 다 부르는 중생의 공덕과 비교해도, 두 사람의 복덕은 동등하여 다르지 않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나의 한 이름의 공덕이 저 수많은 이름의 공덕과 다르지 않음은 제가 수행하여 진실하고 원만한 통달 법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중생들이 복을 갖추도록 베푸는 열네 가지 두려움이 없는 힘’이라고 합니다. - 013_0828_b_07L十四者此三千大千世界百億日月,現住世閒諸法王子,有六十二恒河沙數修法垂範,教化衆生隨順衆生,方便智慧各各不同,由我所得圓通本根發妙耳門,然後身心微妙含容遍周法界,能令衆生持我名號,與彼共持六十二恒河沙諸法王子,二人福德正等無異。世尊!我一號名與彼衆多名號無異,由我修習得眞圓通。是名十四施無畏力,福備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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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28_c_01L세존이시여, 저는 또 이 원만한 통달 법을 얻고 더없이 높은 도를 닦아 증득했기 때문에, 또 네 가지 부사의한 무심 작용의 묘한 공덕[無作妙德]을 잘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처음에 묘하고 또 묘한 듣는 마음을 얻고, 마음이 정밀하여 듣는 작용을 버리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작용이 따로 가로막히지 않게 되어, 한결같이 원만하고 융통하고 청정하고 보배로운 깨달음을 성취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뜻대로 여러 가지 묘한 용모를 나타내어, 한없는 비밀신주(祕密神呪)를 마음대로 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머리 세 머리, 다섯 머리 일곱 머리, 아홉 머리 열 한 머리에서, 이렇게 백 팔 머리천 머리 만 머리, 팔만 사천 금강머리[爍迦羅首]를 나타내기도 하고, 두 팔 네 팔, 여섯 팔 여덟 팔, 열 팔 열두 팔, 열네 팔 열여섯 팔, 열여덟 팔 스무 팔에서, 스물네 팔까지, 이렇게 일백 팔 팔천 팔, 만팔 팔만 사천 수인 팔[母陀羅臂: 結印, 手印]을 나타내기도 하며, 두 눈 세 눈, 네 눈 아홉 눈에서, 이렇게 백팔 눈 천 눈, 만 눈 팔만 사천 청정한 보배의 눈[淸淨寶目]을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자비로, 때로는 위엄으로, 때로는 선정으로, 때로는 지혜로, 중생을 구제하여 보호하는데 뛰어나게 자재한 능력을 얻었습니다. - 013_0828_b_17L世尊!我又獲是圓通修證無上道故,又能善獲四不思議無作妙德:一者由我初獲妙妙聞心心精遺聞,見聞覺知不能分隔,成一圓融淸淨寶覺,故我能現衆多妙容,能說無邊秘密神呪,其中或現一首三首五首七首九首十一首,如是乃至一百八首,千首萬首八萬四千爍迦囉首;二臂四臂六臂八臂十臂十二臂,十四十六十八二十至二十四,如是乃至一百八臂千臂萬臂,八萬四千母陁羅臂;二目三目四目九目,如是乃至一百八目千目萬目,八萬四千淸淨寶目,或慈或威或定或慧,救護衆生得大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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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제가 듣고 생각하는 지혜로 여섯 경계를 벗어 나옴이 마치 소리가 담을 넘어도 장애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저는 묘하게 낱낱 형상을 나타내어 낱낱 주문을 설할 수 있으며, 그 형상과 그 주문은 중생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법을 잘 베푸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국토에서는 저를 ‘두려움이 없는 법을 베푸는 자’라고 부릅니다.
세 번째는 제가 본래 묘하고 청정하고 원만하게 통달한 근본 감관[本妙圓通淸淨本根]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유행(遊行)하는 세계마다 중생들이 몸에 지닌 진귀한 보배의 애착을 버리면서 저에게 가엾게 여겨 구제해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 013_0828_c_09L二者由我聞思脫出六塵,如聲度垣不能爲㝵,故我妙能現一一形,誦一一呪,其形其呪能以無畏施諸衆生,是故十方微塵國土皆名我爲施無畏者。三者由我修習本妙圓通淸淨本根,所遊世界皆令衆生捨身珍寶求我哀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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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29_a_01L네 번째는 제가 부처님의 마음을 얻고 구경(究竟)법을 증득했기 때문에, 가지가지 진귀한 보배로 시방 여래(十方如來)께 공양하게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법계의 육도중생(六道衆生)이 아내를 구하면 아내를 얻게 하고, 자식을 원하면 자식을 얻게 하며, 삼매를 구하면 삼매를 얻게 하고, 긴 수명을 원하면 긴 수명을 얻게 하며, 이와 같이 또 대열반(大涅槃)을 구하면 대열반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한 통달한 법을 물으시니, 제 경우로는 귀의 문에서 원만하게 비춰 밝히는 삼매로부터 인연하는 마음[緣心]이 자재하고, 그 자재한 마음으로[因] 흐르는 모양[流相]에 들어가서 삼마제(三摩提)를 얻고 보리를 이루는 법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 여래[佛如來; 觀世音]께서는 ‘원만하게 통달하는 법문을 훌륭하게 얻었다’고 감탄하시며, 큰 법회에서 저를 수기하시어 관세음(觀世音)의 이름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관찰하여 듣는 법이 시방에 원만하게 밝혀졌기 때문에 관음(觀音)이란이름이 시방세계에 두루 알려진 것입니다. - 013_0828_c_15L四者我得佛心證於究竟,能以珍寶種種供養十方如來,傍及法界六道衆生,求妻得妻、求子得子、求三昧得三昧、求長壽得長壽,如是乃至求大涅槃得大涅槃。佛問圓通,我從耳門圓照三昧,緣心自在因入流相,得三摩提成就菩提斯爲第一!世尊!彼佛如來歎我善得圓通法門,於大會中授記我爲觀世音號,由我觀聽十方圓明,故觀音名遍十方界。”
- 이때 세존께서 사자좌(師子座)에서 온몸[五體]으로 똑같은 보배의 광명을 놓으셔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여래와 법왕자보살(法王子菩薩)들의 이마를 비추셨으며, 저 모든 여래께서도 온 몸으로 다 같이 보배의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미진 세계를 거쳐 와서 부처님의 이마를 비추고, 아울러 법회의 뛰어난 보살과 아라한들을 비췄다. 그러자 숲과 나무와 못과 시냇물들은 다 법을 연설하였으며, 교차된 광명은 서로 짜여 보배 실 그물처럼 어우러지니, 대중들은 이전에 본적이 없는 광경을 보면서 모두들 널리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얻었다. 즉시 하늘에서 온갖 보배의 연꽃이 비 오듯 내리니, 푸른 색 노란 색 붉은 색 하얀 색이 사이마다 섞이고 현란하게 조화되어 시방허공은 온통 일곱 가지 보배 색으로 변했다. 이 사바세계의 대지와 산과 강은 동시에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직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국토가 합쳐서 하나가 된 세계만 보이는 가운데, 자연히 울려 퍼지는 범패(梵唄)와 영가(詠歌)의 소리가 들릴 뿐이다.
- 013_0829_a_02L爾時,世尊於師子座,從其五體同放寶光,遠灌十方微塵如來及法王子諸菩薩頂;彼諸如來亦於五體同放寶光,從微塵方來灌佛頂,幷灌會中諸大菩薩及阿羅漢,林木池沼皆演法音,交光相羅如寶絲網,是諸大衆得未曾有,一切普獲金剛三昧。卽時,天雨百寶蓮花,靑黃赤白閒錯紛糅,十方虛空成七寶色,此娑婆界大地山河俱時不現,唯見十方微塵國土合成一界,梵唄詠歌自然敷奏。
-
여기에 여래께서 문수사리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 스물다섯 뛰어난 무학보살(無學菩薩)과 아라한(阿羅漢)들을 보아라. 그들은 각기 최초의 성도방편(成道方便)을 설하면서 다들 진실한 원통 법을 닦았다고 말했다. 저들의 수행은 참으로 우열과 전후의 차별이 없다. 내가 이제 아난을 깨우치려면, 25행(行) 가운데 어떤 법이 그 근기에 가장 알맞겠으며, 또 내가 열반한 뒤에 이 사바세계 중생들이 보살 법[菩薩乘]에 들어가서 더없이 높은 도를 구하려면, 어떤 방편문(方便門)을 닦아야 쉽게 성취할 수 있겠느냐.” - 013_0829_a_13L於是如來告文殊師利法王子:“汝今觀此二十五無學諸大菩薩及阿羅漢,各說最初成道方便,皆言修習眞實圓通,彼等修行實無優劣、前後差別;我今欲令阿難開悟,二十五行誰當其根?兼我滅後,此界衆生入菩薩乘求無上道,何方便門得易成就?”
- 문수사리법왕자가 부처님의 자비로운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받들어서 게송으로 부처님께 답하였다.
- 013_0829_a_20L文殊師利法王子奉佛慈旨,卽從座起頂禮佛足,承佛威神說偈對佛:
-
깨달음의 본래성품 고요하고 원만하며
원만하게 고요한 깨달음은 미묘합니다.
원래 밝음 비치어 밝힐 대상 생겨나니
밝힐 곳 서고 나서 밝은 성품 없어졌습니다. -
013_0829_a_22L覺海性澄圓,
圓澄覺元妙,
元明照生所,
所立照性亡。
-
013_0829_b_01L
미혹 망상 아득하여 허공으로 변했으며
넓은 허공 의지하여 모든 세계 세워지자
헛된 생각 가라앉아 온갖 국토 되었으며
허망하게 지각하여 중생으로 변합니다. -
013_0829_b_01L迷妄有虛空,
依空立世界,
想澄成國土,
知覺乃衆生。
-
깨달음의 둥근 데서 불쑥 생긴 저 허공도
넓은 바다 작디작은 한 방울의 거품인데
생멸 따라 변화하는 티끌처럼 많은 국토
하나같이 허공에서 생겨 나온 존재입니다. -
013_0829_b_02L空生大覺中,
如海一漚發,
有漏微塵國,
皆從空所生,
-
물거품이 사라지면 저 허공도 본래 없는데
그 가운데 삼계인들 어느 곳에 기대리까.
근원으로 가는 성품 두 갈래 길 없사오나
방편 따라 가는 길엔 여러 문이 있습니다. -
013_0829_b_03L漚滅空本無,
況復諸三有?
歸元性無二,
方便有多門。
-
성인 성품 무엇에나 거침없이 통달하여
알맞음도 거슬림도 한결같이 방편 되나
초심자가 수행하여 선정삼매 들 때에는
늦고 빠른 근기 달라 한결같지 않습니다. -
013_0829_b_05L聖性無不通,
順逆皆方便,
初心入三昧,
遲速不同倫。
-
색상이란 망상으로 얽혀 짜인 경계로서
정교하게 추궁해도 사무칠 수 없사온데
명철하게 꿰뚫어서 알아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06L色想結成塵,
精了不能徹,
如何不明徹,
於是獲圓通?
-
음성이란 온갖 말이 두루 섞인 경계로서
낱말들과 이름들과 구절들의 내용일 뿐
한 마디로 일체 뜻을 담아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07L音聲雜語言,
但伊名句味,
一非含一切,
云何獲圓通?
-
향냄새란 화합으로 맡아 아는 경계로서
인연 화합 떠난다면 향냄새가 원래 없어
항상 느껴 알 수 없는 오락가락 저 냄새로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09L香以合中知,
離則元無有,
不恒其所覺,
云何獲圓通?
-
맛봄이란 그 자체가 본연 아닌 경계로서
혀를 대어 맛볼 때만 온갖 맛을 알게 되니
그 느낌이 한결같이 있지 않는 저 맛으로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0L味性非本然,
要以味時有,
其覺不恒一,
云何獲圓通?
-
감촉이란 닿음 따라 밝혀 아는 경계로서
닿는 대상 없어지면 감촉인줄 모르는데
대고 떼는 그 성질이 정처 없는 감촉으로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1L觸以所觸明,
無所不明觸,
合離性非定,
云何獲圓通?
-
법 경계란 뜻을 따라 인연하는 경계로서
경계 따라 인식할 때 그 대상이 있게 되니
능과 소를 떠나서는 알지 못할 저 법으로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3L法稱爲內塵,
憑塵必有所,
能所非遍涉,
云何獲圓通?
-
보는 성품 환히 밝혀 온갖 것을 본다 해도
보는 앞은 분명하나 뒤는 밝게 볼 수 없어
네 구석에 하나 반이 보는 작용 부족한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4L見性雖洞然,
明前不明後,
四維虧一半,
云何獲圓通?
-
코로 쉬는 들숨날숨 들이쉬고 내쉬지만
들고나는 그 중간에 어우러진 숨결 없어
내쉬거나 들이쉴 뿐 두루 밟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법으로 원통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5L鼻息出入通,
現前無交氣,
支離匪涉入,
云何獲圓通?
-
맛을 보고 아는 데는 그 까닭이 확실해서
단맛 쓴맛 있어야만 이를 따라 느끼지만
단맛 등이 없어지면 아는 작용 없어지니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7L舌非入無端,
因味生覺了,
味亡了無有,
云何獲圓通?
-
몸의 작용 닿는 경계 합할 때는 동일하나
각기 따로 지각할 때 원만하지 못하면서
몸과 촉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이 법으로 원통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8L身與所觸同,
各非圓覺觀,
涯量不冥會,
云何獲圓通?
-
뜻 감관은 생각으로 어지럽게 뒤섞여서
고요하여 맑은 경지 볼 여가가 아예 없어
생각하고 기억하며 벗어날 줄 모르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19L知根雜亂思,
湛了終無見,
想念不可脫,
云何獲圓通?
-
세 가지가 섞여 합한 안식으로 보는 작용
그 근원을 따져보면 제 모양이 있지 않아
자체부터 애매하여 결정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21L識見雜三和,
詰本稱非相,
自體先無定,
云何獲圓通?
-
시방곳곳 막힘없이 마음으로 듣는 법은
마음 다한 첫 수행의 큰 힘에서 나왔으니
초심자가 들기에는 너무 높은 경지인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22L心聞洞十方,
生于大因力,
初心不能入,
云何獲圓通?
-
013_0829_c_01L
코끝에다 모은 생각 본래부터 방편으로
그 마음을 잡아들여 머물도록 단속할 뿐
머물 때는 그 마음이 머무를 곳 머무르니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b_23L鼻想本權機,
秖令攝心住,
住成心所住,
云何獲圓通?
-
설법이란 음성으로 문자들을 농하는 일
여러 생을 갈고 닦아 깨친 이는 가능하나
이름이나 구절들은 무루법이 안 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2L說法弄音文,
開悟先成者,
名句非無漏,
云何獲圓通?
-
지와 범의 계율 닦아 이 한 몸을 단속하나
이 한 몸을 떠나서는 단속 대상 전혀 없어
원래부터 모든 것에 원만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3L持犯但束身,
非身無所束,
元非遍一切,
云何獲圓通?
-
신통술은 본래부터 많은 생에 닦은 인연
법 경계를 분별함과 무슨 상관있으리까.
생각하는 인연들은 물체에서 못 떠나니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4L神通本宿因,
何關法分別,
念緣非離物,
云何獲圓通?
-
흙의 요소 그 본질을 세밀하게 살핀다면
단단하고 걸리어서 뚫려 있지 아니하고
변화하는 생멸 법은 진실성품 아니거니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6L若以地性觀,
堅㝵非通達,
有爲非聖性,
云何獲圓通?
-
물의 요소 그 본질을 면밀하게 살핀다면
생각이나 기억들은 진실 법이 아니어서
부동불변 여여 경지 추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7L若以水性觀,
想念非眞實,
如如非覺觀,
云何獲圓通?
-
불의 요소 그 본질을 자상하게 살핀다면
존재현상 싫어함도 해탈이라 할 수 없어
초심자가 방편 삼아 수행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08L若以火性觀,
厭有非眞離,
非初心方便,
云何獲圓通?
-
바람요소 그 본질을 섬세하게 살핀다면
흔들림과 고요함이 서로기대 마주 서니
마주서면 무상각을 성취하지 못 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10L若以風性觀,
動寂非無對,
對非無上覺,
云何獲圓通?
-
공의 본질 그 바탕을 깊이깊이 살핀다면
둔탁하고 어두움은 깨달음이 원래 없어
깨달음이 아니라면 보리라고 못하는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11L若以空性觀,
昏鈍先非覺,
無覺異菩提,
云何獲圓通?
-
인식 성질 그 근본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관찰하는 인식부터 영원히 머물지 않고
마음 쓰는 그 자체가 부질없고 허망한데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12L若以識性觀,
觀識非常住,
存心乃虛妄,
云何獲圓通?
-
변천하는 온갖 행이 영원하지 아니해서
염불하는 그 성품도 원래부터 생멸인데
원인결과 지금 와서 달리 받긴 하였으나
어떻게 원만한 통달 법을 이루리까. -
013_0829_c_14L諸行是無常,
念性無生滅,
因果今殊感,
云何獲圓通?
-
저는 이제 제 소견을 부처님께 아룁니다.
세존께서 중생 위해 사바세계 나오셔서
이 세상의 중생들을 교화하는 진실 법도
부처님의 청정하신 음성 따라 듣게 되니
누구든지 수행하여 삼마제를 취하려면
듣는 성품 돌이켜야 들어가기 쉽습니다. -
013_0829_c_15L我今白世尊,
佛出娑婆界,
此方眞教體,
淸淨在音聞,
欲取三摩提,
實以聞中入。
-
온갖 고통 벗어나서 해탈경지 이룬 이여
훌륭하다 그 이름 관세음보살이여
항하강의 모래처럼 많은 겁이 지나도록
티끌처럼 많고 많은 불국토에 들어가서
훌륭하고 걸림 없는 자재한 힘 성취하여
고통 받는 중생에게 무외법을 베풀도다. -
013_0829_c_17L離苦得解脫,
良哉觀世音,
於恒沙劫中,
入微塵佛國,
得大自在力,
無畏施衆生。
-
묘음으로 설법하고 세상 소리 관찰하여
때에 맞는 해조음과 집착 떠난 범음으로
이 세상을 구제하여 너나 없이 편케 하고
출세간의 수행자는 상주 진리 얻는구려. -
013_0829_c_19L妙音觀世音,
梵音海潮音,
救世悉安寧,
出世獲常住。
-
저는 이제 부처님께 제 진심을 아룁니다.
관세음이 설한 법을 비유하여 말한다면
사람들이 소리 없이 조용하게 쉬는 곳에
시방에서 한꺼번에 북을 쳐서 소리 내면
온갖 곳에 고루 퍼져 한 순간에 다 들리니
이 경지가 바로 원만[圓]의 진실입니다. -
013_0829_c_20L我今啓如來,
如觀音所說,
譬如人靜居,
十方俱擊鼓,
十處一時聞,
此則圓眞實。
-
013_0830_a_01L
눈을 뜨고 본다 해도 막힌 곳을 볼 수 없고
입과 코의 그 작용도 이 경우와 한가지며
몸의 촉은 닿아야만 닿는 줄을 알게 되고
마음으로 생각할 땐 두서없이 섞이지만
소리 듣는 그 성품은 담과 벽에 막힘없어
먼 곳이나 가까운 곳 하나같이 다 들어서
다섯 감관 이와 달라 듣는 작용 못 따르니
이 경지가 바로 통달[通]의 진실입니다. -
013_0829_c_22L目非觀障外,
口鼻亦復然,
身以合方知,
心念紛無緖,
隔垣聽音響,
遐邇俱可聞,
五根所不齊,
是則通眞實。
-
소리 경계 그 본질은 움직이고 조용하여
듣는 성품 가운데서 있다 없다 작용하니
듣는 소리 없을 때는 듣는 성품 없다 하나
듣는 성품 실제로는 없어지지 아니하여
소리작용 없다 해도 없어진 일 원래 없고
소리작용 있다 해도 생겨난 일 본래 없어
생과 멸의 두 경계를 뚜렷하게 떠났으니
이 경지가 바로 영원[常]의 진실입니다. -
013_0830_a_02L音聲性動靜,
聞中爲有無,
無聲號無聞,
非實聞無性,
聲無旣無滅,
聲有亦非生,
生滅二圓離,
是則常眞實。
-
깊이 잠든 꿈속에서 소리 듣고 생각하여
마음 쓰지 아니해도 생각 없지 아니하니
깨침으로 관찰하여 사유의 길 떠난 자리
몸과 마음 다하여도 따를 수가 없습니다. -
013_0830_a_05L縱令在夢想,
不爲不思無,
覺觀出思惟,
身心不能及。
-
넓고 많은 세계 중에 사바국토 중생들은
음성으로 담론하며 자기 뜻을 밝히지만
중생들은 우둔하여 듣는 본성 미혹하고
소리만을 따르면서 윤회하고 있습니다. -
013_0830_a_06L今此娑婆國,
聲論得宣明,
衆生迷本聞,
循聲故流轉。
-
아난 비록 많이 외워 아는 지식 뛰어나도
삿된 생각 떨어짐을 면할 길이 없었으니
음욕 늪에 빠지는 일 벗어나질 못했으나
소리 흐름 돌이키면 헛된 생각 없습니다. -
013_0830_a_07L阿難縱强記,
不免落邪思,
豈非隨所淪,
旋流獲無妄。
-
아난이여 너는 이제 나의 말을 잘 들어라.
나는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금강처럼 견고하고 환술처럼 부사의한
부처님의 근본이신 진실한 삼매를
너를 위해 설하여 밝혀 주리라. -
013_0830_a_09L阿難汝諦聽,
我承佛威力,
宣說金剛王,
如幻不思議,
佛母眞三昧。
-
지금 너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받들면서
하고 많은 비밀법문 남김없이 들었으나
처음부터 음욕번뇌 제거하지 못하다가
듣는 지식 쌓아올려 과오를 저질렀다. -
013_0830_a_10L汝聞微塵佛,
一切秘密門,
欲漏不先除,
畜聞成過悞。
-
들음으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니면서
어찌하여 듣는 성품 들으려고 안 했느냐. -
將聞持佛佛,
何不自聞聞?
-
들음이란 자연으로 발생하지 아니하고
소리 따라 이름이나 글자들만 있느니라.
듣는 성품 돌이켜서 소리에서 해탈하면
해탈한 자 네가 아닌 누구라고 하겠느냐. -
013_0830_a_12L聞非自然生,
因聲有名字,
旋聞與聲脫,
能脫欲誰名?
-
한 감관을 돌이켜서 근원으로 돌아가면
여섯 가지 감관들도 남김없이 해탈한다. -
一根旣返源,
六根成解脫。
-
보고 듣는 작용들은 헛것 보는 눈병 같고
욕계 색계 무색계는 허공 꽃과 다름없다
듣는 본성 되돌려서 눈병 뿌리 제거하면
티끌번뇌 스러져서 깨달음이 맑아지리. -
013_0830_a_14L見聞如幻翳,
三界若空花,
聞復翳根除,
塵銷覺圓淨。
-
맑은 경계 끝 간 데서 본래 광명 통달하고
고요하게 밝게 비쳐 온 허공을 두루 삼켜
세상으로 돌아와서 온갖 것을 돌아보면
꿈속 일과 다름없이 허망하게 보이리니
꿈속에서 즐겨 노는 그림자 마등가가
어떤 수로 네 형체를 붙들 수 있겠느냐. -
013_0830_a_16L淨極光通達,
寂照含虛空,
卻來觀世閒,
猶如夢中事,
摩登伽在夢,
誰能留汝形?
-
세상에서 묘한 술법 자랑하는 환술사가
교묘하게 환술 부려 남녀들을 부릴 적에
눈과 입과 손과 발이 움직임을 볼지라도
한 기틀의 발동으로 흔들리고 움직이니
한 기틀이 발동 멈춰 고요한 데 돌아가면
환술 따라 놀던 남녀 어디에서 찾겠느냐. -
013_0830_a_18L如世巧幻師,
幻作諸男女,
雖見諸根動,
要以一機抽,
息機歸寂然,
諸幻成無性。
-
여섯 가지 감관으로 흔들리는 그 작용도
원래부터 한 정기의 밝은 데를 의지하여
따로 각기 여섯으로 어우러져 나눴으니
한 감관만 멈춰 쉬어 밝은 본성 회복하면
여섯 가지 감관들도 모든 작용 멈춰 쉬니라. -
013_0830_a_20L六根亦如是,
元依一精明,
分成六和合,
一處成休復,
六用皆不成。
-
티끌 번뇌 때 번뇌를 마음대로 소멸하여
원만하게 밝고 맑은 묘한 경지 이루리라.
티끌번뇌 남은 동안 유학자리 머물다가
밝은 경지 완연하면 그게 바로 여래니라. -
013_0830_a_21L塵垢應念銷,
成圓明淨妙,
餘塵尚諸學,
明極卽如來。
-
아난이여 대중이여
너희들은 뒤바뀌어 듣는 틀을 되돌려라.
듣는 성품 돌이켜서 제 성품을 듣는다면
제 성품으로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리라.
원만한 통달법도 진실로 이와 같을 뿐이다. -
013_0830_a_23L大衆及阿難,
旋汝倒聞機,
反聞聞自性,
性成無上道,
圓通實如是。
-
013_0830_b_01L
이것이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께서
한 길을 따라 행하신 열반의 문이다.
지난 세상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열반의 문을 이미 성취하셨고
현재 세상의 여러 보살들도
지금 원만한 밝음에 들어가고 있으며
미래에 닦고 배울 사람들도
마땅히 이러한 법을 의지하리라. -
013_0830_b_01L此是微塵佛,
一路涅槃門,
過去諸如來,
斯門已成就,
現在諸菩薩,
今各入圓明,
未來修學人,
當依如是法。
-
나 또한 이 방법으로 증득했으니
어찌 관세음보살만 그렇겠느냐. -
013_0830_b_04L我亦從中證,
非唯觀世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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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부처님 세존께서
제게 방편의 선택을 명하신 뜻은
말겁 세상을 구제하시고
세상 사람들을 구출하시려는 것이오니
말겁에 열반의 마음을 성취시키려면
관세음의 방편이 가장 뛰어납니다. -
013_0830_b_05L誠如佛世尊,
詢我諸方便,
以救諸末劫,
求出世閒人,
成就涅槃心,
觀世音爲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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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나머지 모든 방편들은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당한 일에 따라 번뇌를 버리게 하신 법이니
오래 닦고 배우거나 얕고 깊은 근기에게
한가지로 두루 설할 법이 못 됩니다. -
013_0830_b_07L自餘諸方便,
皆是佛威神,
卽事捨塵勞,
非是長修學,
淺深同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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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없는 불가사의한
여래장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오니
부디 미래중생에게 가피를 내리시어
이 문에 의혹이 없게 하시고
방편을 쉽게 성취케 하옵소서. -
013_0830_b_08L頂禮如來藏,
無漏不思議,
願加被未來,
於此門無惑,
方便易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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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과 말겁의 고해 중생들을
교화하기에 가장 알맞은 법이오니
단지 이 감관으로 닦기만 하면
원만한 통달이 다른 방편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이것이 저의 진실한 마음입니다. -
013_0830_b_10L堪以教阿難,
及末劫沈淪,
但以此根修,
圓通超餘者,
眞實心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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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난과 대중들은 몸과 마음이 시원하게 훌륭한 가르침을 깨닫고, 부처님의 보리와 대열반(大涅槃)을 바라보니, 마치 볼일 때문에 먼 곳에 갔던 사람이 아직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확실하게 아는 것과 같았다.
법회에 모인 천룡팔부(天龍八部)와 배우는 단계의 이승[有學二乘]과 새로 발심한 보살들은, 그 수가 무려 열 항하의 모래처럼 많았으나, 모두들 본 마음을 깨닫고 번뇌를 멀리 벗어나서 청정한 법의 눈을 얻었다. 성비구니(性比丘尼)는 게송이 끝나자, 아라한을 성취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다 ‘비할 데 없이 평등하고 더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 통달한 깨달음의 마음[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을 내었다. - 013_0830_b_12L於是阿難及諸大衆,身心了然得大開示,觀佛菩提及大涅槃,猶如有人因事遠遊未得歸還,明了其家所歸道路。普會大衆天龍八部有學二乘,及諸一切新發心菩薩,其數凡有十恒河沙,皆得本心,遠塵離垢獲法眼淨;性比丘尼聞說偈已成阿羅漢;無量衆生皆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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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0_c_01L아난은 옷을 바르고 대중 가운데서 합장하고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면서 마음과 향할 길[迹]이 뚜렷이 밝은 가운데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였다. 미래의 중생들에게 이익을 베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 숙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미 성불법문(成佛法門)을 깨달았으니,이 법으로 수행하는 데 아무런 의혹이 없습니다.
저는 항상 여래로부터 ‘자신은 아직 해탈하지 못했으나 남을 먼저 해탈시키려는 것은 보살이 발심이며, 자신이 이미 원만하게 깨달아서 남을 깨우치는 것은 여래가 세상에 순응하는 행이니라’는 말씀을 들어왔습니다. 제가 비록 아직 해탈하지 못했으나, 말겁(末劫)의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싶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중생들이 부처님과 점차 더 멀어져서 삿된 스승의 설법이 항하의 모래처럼 많아질 때, 그 마음을 거둬들여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도량을 안전하게 설치해야만 온갖 마군(魔軍)의 장애를 멀리 벗어나서 보리의 마음이 물러나지 않겠습니까.” - 013_0830_b_21L阿難整衣服,於大衆中合掌頂禮,心迹圓明悲欣交集,欲益未來諸衆生故,稽首白佛:“大悲世尊!我今已悟成佛法門,是中修行得無疑惑,常聞如來說如是言:‘自未得度先度人者,菩薩發心;自覺已圓能覺他者,如來應世。’我雖未度,願度末劫一切衆生。世尊!此諸衆生去佛漸遠,邪師說法如恒河沙,欲攝其心入三摩地,云何令其安立道場遠諸魔事,於菩提心得無退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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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아난을 칭찬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네가 물은 바와 같이 도량을 안전하게 설치하여 생사에 잠길 말겁(末劫)의 중생들을 구제하려면,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설하리라.”
아난과 대중은 ‘예[唯然]’라고 대답하고 가르침을 받들고자 하였다. - 013_0830_c_09L爾時,世尊於大衆中稱讚阿難:“善哉!善哉!如汝所問,安立道場救護衆生末劫沈溺,汝今諦聽,當爲汝說!”阿難大衆唯然奉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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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항상 들어온 바와 같이 나는 계율[毗奈耶]에서 수행해야할 세 가지 결정된 뜻을 설해왔다. 아른 바 마음을 거둬들이는 계(戒)와 계에서 생기는 정(定)과 정에서 일어나는 혜(慧)이니, 이를 3무루학(無漏學)이라고 한다.
아난아, 어째서 내가 마음을 거둬들이는 수행을 계라고 했겠느냐.
만일 모든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이 그 마음에 음욕이 없으면, 생사를 따라 상속(相續)하지 않느니라.
네가 삼매를 닦는 뜻은 본래 번뇌에서 벗어나려는 데 있으나, 음욕 심을 버리지 못하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禪定)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음행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마의 길에 떨어져서, 상품은 마왕(魔王)이 되고 중품은 마의 백성이 되고 하품은 마의 여자가 된다. 저 온갖 마군(魔軍)들도 각기 거느린 무리가 있어서, 스스로 더없이 높은 도를 이뤘다고 하느니라. - 013_0830_c_13L佛告阿難:“汝常聞我毘奈耶中,宣說修行三決定義,所謂攝心爲戒,因戒生定,因定發慧。是則名爲三無漏學。阿難!云何攝心我名爲戒?若諸世界六道衆生其心不婬,則不隨其生死相續。汝修三昧本出塵勞,婬心不除塵不可出,縱有多智禪定現前,如不斷婬必落魔道,上品魔王、中品魔民、下品魔女,彼等諸魔亦有徒衆,各各自謂成無上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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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1_a_01L내가 열반한 뒤 말법(末法)에는 이 마의 백성들이 세상에 치성(熾盛)하여 음욕을 자행하면서 선지식(善知識)이라고 하며,온갖 중생들을 애욕과 사견[愛見]의 구덩이에 떨어트려 보리의 길을 잃게 하느니라.
네가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게 하려면 먼저 마음의 음욕을 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이 여래와 이전 세존께서 첫째로 결정한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니라. - 013_0830_c_23L我滅度後末法之中,多此魔民熾盛世閒,廣行貪婬爲善知識,令諸衆生落愛見坑失菩提路。汝教世人,修三摩地先斷心婬,是名如來先佛世尊第一決定淸淨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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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음행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다면, 모래와 돌을 삶아서 밥을 지으려는 격이니, 백천 겁을 지낼지라도 뜨거운 모래일 뿐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밥의 재료가 아닌 돌과 모래이기 때문이다. 네가 음욕을 행하는 몸으로 부처님의 묘한 과위[妙果]를 구한다면, 아무리 묘하게 깨달을지라도 모두 음욕의 뿌리이니라. 뿌리가 음욕으로 얽혀 있으면 세 갈래 세상을 굴러다니면서 벗어날 수 없을 텐데, 여래의 열반을 어느 길에서 닦아 증득하겠느냐.
반드시 음욕의 틀[婬機]을 몸과 마음에서 함께 끊어야 하고 끊었다는 생각까지 없어져야만 부처님의 보리를 바랄 수 있느니라.
나의 이러한 말이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다른 말은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 013_0831_a_04L是故阿難!若不斷婬修禪定者,如蒸沙石欲其成飯,經百千劫秖名熱沙。何以故?此非飯本石沙成故。汝以婬身求佛妙果,縱得妙悟皆是婬根,根本成婬,輪轉三途必不能出,如來涅槃何路修證?必使婬機身心俱斷,斷性亦無,於佛菩提斯可希冀。如我此說名爲佛說;不如此說卽波旬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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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또 만일 모든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이 그 마음에 생명을 죽일 생각이 없으면, 생사를 따라 상속하지 않느니라.
네가 삼매를 닦는 뜻은 본래 번뇌를 벗어나려는 데 있으나, 죽이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禪定)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살생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귀신의 길에 떨어져서, 상품은 큰 힘을 가진 귀신이 되고, 중품은 날아다니는 야차(夜叉)나 귀신의 우두머리가 되고, 하품은 땅에 다니는 나찰(羅刹)이 된다. 저 모든 귀신들도 각기 거느린 무리가 있어서, 스스로 더없이 높은 도를 이뤘다고 하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 말법(末法)에는 이러한 귀신들이 세상에 성행하여 스스로 ‘고기를 먹어야 보리의 길을 얻는다’고 말하리라. - 013_0831_a_12L阿難!又諸世界六道衆生其心不殺,則不隨其生死相續。汝修三昧本出塵勞,殺心不除塵不可出,縱有多智禪定現前,如不斷殺必落神道,上品之人爲大力鬼,中品卽爲飛行夜叉諸鬼師等,下品尚爲地行羅剎,彼諸鬼神亦有徒衆,各各自謂成無上道。我滅度後末法之中,多此神鬼熾盛世閒,自言食肉得菩提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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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1_b_01L아난아, 나는 비구들에게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어도 좋다고 허락하였으나, 이 고기들은 모두 다 나의 신력(神力)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본래 생명이 없었느니라. 너희 바라문(婆羅門)들이 살고 있는 곳은, 땅이 찌는 듯이 덥고 습기가 심한 데다 돌과 모래가 많아서, 풀이나 채소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대비신력(大悲神力)으로 가피를 내려큰 자비의 방편으로 고기라고 하니, 너희들은 그 맛을 보았을 뿐인데, 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중생의 고기를 먹는 사람을 어찌 나의 제자[釋子]라고 하겠느냐.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고기를 먹는 사람이 비록 삼마지(三摩地)를 얻은 듯 마음이 환하게 열릴지라도, 이들은 다 대나찰(大羅刹)들로서, 과보(果報)가 끝나면 반드시 생사고해에 빠질 자들이요, 불제자(佛弟子)가 아니니라. 이러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 죽이고 서로 삼키고 서로 잡아먹기를 그치지 않으니, 어찌 이런 사람들이 3계(界)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게 하려면, 음욕 다음에 살생을 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이 여래와 이전 세존께서 두 번째로 결정한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라고 하느니라. - 013_0831_a_21L阿難!我令比丘食五淨肉,此肉皆我神力化生本無命根,汝婆羅門地多蒸濕,加以沙石草菜不生,我以大悲神力所加,因大慈悲假名爲肉,汝得其味,奈何如來滅度之後,食衆生肉名爲釋子。汝等當知,是食肉人縱得心開似三摩地,皆大羅剎,報終必沈生死苦海,非佛弟子,如是之人相殺相吞相食未已,云何是人得出三界?汝教世人,修三摩地次斷殺生,是名如來先佛世尊第二決定淸淨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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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살생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다면, 마치 제 귀를 막고 큰 소리 치면서 남이 듣지 않기를 바라는 격이니, 이를 ‘숨기려고 할수록 더욱 드러내는 짓’이라고 한다. 청정비구와 보살들은 좁은 길을 지날 때도 살아있는 풀을 밟지 않는데, 더욱이 손으로 뽑겠느냐. 또 어찌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보살이 중생들의 피와 고기를 취해서 음식으로 여겨 배를 채우겠느냐. 만일 비구들이 동쪽 나라에서 나는 명주실과 솜과 비단 등으로 짠 옷을 입지 않으며, 이 지방에서 나는 가죽 신발을 신지 않으며, 짐승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지 않으며, 짐승의 젖과 젖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이러한 비구들은 세상을 진실하게 해탈하여 지난 세상의 빚을 갚고 3계(界)에서 떠돌지 않으리라. 왜냐 하면 다른 몸의 가죽 등[身分]을 입으면 다 그들과 인연을 맺기 때문이다. 마치 겁 초의 사람들이 그 땅에서 나는 온갖 곡식을 먹다가 발이 땅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와 같으니라.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몸이나 몸의 몫을 몸과 마음의 두 길에서 입거나 먹지 않도록 단속한다면 나는 이 사람들을 진정한 해탈자라고 하리라.
나의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다른 말은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 013_0831_b_09L是故阿難!若不斷殺修禪定者,譬如有人自塞其耳,高聲大叫求人不聞,此等名爲欲隱彌露。淸淨比丘及諸菩薩,於岐路行不踏生草,況以手拔;云何大悲取諸衆生血肉充食?若諸比丘不服東方絲緜絹帛,及是此土靴履裘毳、乳酪醍醐,如是比丘於世眞脫,酬還宿債不遊三界。何以故?服其身分皆爲彼緣,如人食其地中百穀,足不離地;必使身心於諸衆生,若身、身分,身心二途不服不食,我說是人眞解脫者。如我此說名爲佛說;不如此說卽波旬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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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1_c_01L아난아, 만일 모든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이 그 마음에 훔칠 뜻이 없으면, 생사를 따라 상속하지 않느니라.
네가 삼매를 닦는 뜻은 본래 번뇌를 벗어나려는 것이나,훔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禪定)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훔치는 생각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삿된 길에 떨어져서, 상품은 정령(精靈)이 되고 중품은 요망한 도깨비[妖魅]가 되고 하품은 삿된 사람이나 온갖 도깨비에 홀린 자가 된다. 저 여러 삿된 자들도 각기 거느린 무리가 있어서, 스스로 더없이 높은 도를 이뤘다고 하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 말법(末法)에는 이러한 요망한 삿된 무리들이 세상에 성행하여, 몰래 숨기는 간사한 속임수[內心]로 선지식이라 칭하여, 각기 스스로 훌륭한 사람의 법을 얻었노라 하면서, 무식한 사람을 현혹시켜서 두려움으로 마음을 잃게 하고 지나는 곳마다 그 집안의 재산을 탕진시키느니라. - 013_0831_b_22L阿難!又復世界六道衆生其心不偸,則不隨其生死相續。汝修三昧本出塵勞,偸心不除塵不可出,縱有多智禪定現前,如不斷偸必落邪道,上品精靈、中品妖魅、下品邪人諸魅所著,彼等群邪亦有徒衆,各各自謂成無上道。我滅度後末法之中,多此妖邪熾盛世閒,潛匿奸欺稱善知識,各自謂已得上人法,詃惑無識恐令失心,所過之處其家耗散。
- 내가 비구들에게 법에 따라 걸식[循乞]하도록 가르친 까닭은, 탐욕을 버리고 보리의 도를 성취시키려는 뜻이며, 또 비구들이 스스로 음식을 익혀 먹지 않도록 한 것도, 남은 생을 3계(界)에 머물다가, 한 번만 왕래하여 가고 나면 되돌아오지 않음을 보이려는 뜻이다. 그런데 어찌 도적이 나의 의복으로 위장하여 여래를 팔아 여러 가지 나쁜 업을 지으면서 모두 불법(佛法)이라 하고, 출가하여 계를 갖춘 비구들을 소승도(小乘道)라고 비방하다가, 이로 인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의혹 시켜 그르쳐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하겠느냐.
- 013_0831_c_09L我教比丘循方乞食,令其捨貪成菩薩道,諸比丘等不自熟食,寄於殘生旅泊三界,示一往還去已無返;云何賊人假我衣服,裨販如來造種種業,皆言佛法卻非出家,具戒比丘爲小乘道?由是疑悞無量衆生墮無閒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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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열반한 뒤에 만일 어떤 비구가 발심하여 뜻을 결정하고 삼매를 닦으면서, 여래의 형상 앞에서 한 등불로 몸을 태우거나, 한 손가락을 태우거나, 향 하나로 몸을 태운다면, 나는 이 사람은 한량없는 지난 세상의 빚을 일시에 갚고 길이 세상을 하직하여, 영원히 온갖 번뇌를 해탈하리라고 설할 것이며, 비록 그 자리에서 더없이 높은 깨달음의 길을 밝히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그 보리 법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다고 하리라. 만일 이렇게 몸을 버리는 작은 인연이라도 맺지 않는다면, 비록 무위법(無爲法)을 성취할지라도, 반드시 인간으로 환생하여 그 묵은 빚을 갚게 되니, 바로 내가 말먹이 보리를 먹은 일과 다르지 않으리라.
네가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게 하려면 음욕과 살생 다음으로 훔치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이 여래와 이전 세존께서 세 번째로 결정한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라고 하느니라. - 013_0831_c_15L若我滅後,其有比丘發心決定修三摩提,能於如來形像之前,身然一燈、燒一指節,及於身上爇一香炷,我說是人無始宿債一時酬畢,長挹世閒永脫諸漏,雖未卽明無上覺路,是人於法已決定心,若不爲此捨身微因,縱成無爲必還生人酬其宿債,如我馬麥正等無異。汝教世人,修三摩地後斷偸盜,是名如來先佛世尊第三決定淸淨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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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2_a_01L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훔치는 마음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새는 바가지에 물을 부어 채우려고 하나, 오랜 겁을 지내도 끝내 가득 채울 수 없는 것과 같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가사와 발우 외에 조금도 재물을 쌓아두지 않고, 얻은 밥을 남겨서 주린 중생에게 베풀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합장하여 대중에게 예배하거나, 다른 사람이 때리고 욕해도 칭찬으로 받아들이면서, 반드시 몸과 마음을 다 버리고 몸과 살과 뼈와 피를 중생과 함께 하고, 여래의 불요의설(不了義說)을 자기 뜻대로 해석하여 초심자[初學]를 잘못 가르치지 않는다면, 나는 이 사람을 인가하여 진정한 삼매를 얻었다고 하리라.
나의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다른 말은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 013_0832_a_01L是故阿難!若不斷偸修禪定者,譬如有人水灌漏巵欲求其滿,縱經塵劫終無平復。若諸比丘衣鉢之餘分寸不畜,乞食餘分施餓衆生,於大集會合掌禮衆,有人捶罵同於稱讚,必使身心二俱捐捨,身肉骨血與衆生共,不將如來不了義說迴爲已解以誤初學,佛印是人得眞三昧。如我所說名爲佛說;不如此說卽波旬說。
- 아난아, 이러한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이 비록 몸과 마음이 살생과 투도와 음욕에서 벗어 나와 세 가지 행이 이미 원만할지라도, 만일 큰 거짓말[大妄語]을 자행하면, 삼마지(三摩地)가 청정하지 못하여 애욕과 사견의 마[愛見魔]로 변해서 여래의 종자를 잃게 되리라. 큰 거짓말이란 이른바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 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했다’고 부풀리는 말이니라.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기 위하여 앞사람에게 ‘나는 지금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도(阿羅漢道)와 벽지불승(辟支佛乘)과 십지지전(十地地前)의 제위보살(諸位菩薩)을 얻었노라’고 하면서, 상대에게 예배와 참회를 바라고 공양을 탐내는 행위이니라. 이 일천제[一顚迦]는 깨달음의 종자를 마치 칼로 다라 나무 베어내듯 소멸시켰으니, 나는 이런 사람을 ‘영원히 선근(善根)을 죽이고 더 이상 지견(知見)이 없어서, 3도(途)의 고해(苦海)에 잠기기만 할 뿐, 삼매를 이루지 못할 자’라고 단언하리라.
- 013_0832_a_10L阿難!如是世界六道衆生,雖則身心無殺盜婬,三行已圓;若大妄語,卽三摩提不得淸淨,成愛見魔失如來種。所謂未得謂得、未證言證,或求世閒尊勝第一,謂前人言:‘我今已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道、辟支佛乘、十地、地前諸位菩薩。’求彼禮懺貪其供養,是一顚迦銷滅佛種,如人以刀斷多羅木,佛記是人永殞善根無復知見,沈三苦海不成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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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832_b_01L나는 보살과 아라한들에게 명하여 ‘너희들은 내가 열반한 뒤 응신(應身)으로 말법 세상에 태어나서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어 생사의 윤회에서 헤매는 중생을 제도하라. 때에 따라 사문(沙門)과 세속의 거사[白衣居士]와 왕[人王]과 재상[宰官]과 동남(童男)과 동녀(童女)로부터, 음녀(婬女)와 과부(寡婦)와 간사한 도둑[姦偸]과 백정[屠販]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여,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불승(佛乘)을 찬양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을 삼마지(三摩地)에 들게 하라. 그러나 오직 임종할 무렵, 남몰래 유언할 때를 제외하고는 끝내 스스로 나는 진실한 보살이다. 진실한 아라한이다라고 말하여, 초심자[末學]에게 부처님의 밀인(密因)을 가볍게 누설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으니, 어찌 이런 사람들이 중생을 어지럽게 미혹시키는 대망어(大妄語)를 저지르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게 하려면 음욕과 살생과 투도 다음으로 또 온갖 대망어(大妄語)를 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이 여래와 이전 세존께서 네 번째로 결정한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라고 하느니라. - 013_0832_a_21L我滅度後,勅諸菩薩及阿羅漢應身生彼末法之中,作種種形度諸輪轉,或作沙門、白衣居士、人王、宰官、童男、童女,如是乃至婬女、寡婦、奸偸、屠販,與其同事稱歎佛乘,令其身心入三摩地,終不自言我眞菩薩、眞阿羅漢。泄佛密因、輕言未學,唯除命終陰有遺付,云何是人惑亂衆生成大妄語?汝教世人,修三摩地後復斷除諸大妄語,是名如來先佛世尊第四決定淸淨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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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대망어를 끊지 않는다면, 마치 인분(人糞)을 깎아서 전단(栴檀)나무의 모양을 만들어 놓고 향내 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 행이니라. 나는 비구들에게 ‘곧은 마음이 바로 도량’이라고 가르쳐 왔기 때문에, 비구들은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는 일체 행에 조금도 허망한 거짓이 없는데, 어찌 위대한 사람의 법[上人法]을 얻었노라고 하겠느냐. 헐벗은 거지가 제왕(帝王)을 사칭하다가 스스로 죽음을 취하는 것과 같은데, 더욱이 어찌 감히 법왕(法王)의 이름을 훔치겠느냐. 수행의 첫 자리[因地]가 진실하지 못하면 과위(果位)도 구부러진 것을 부른다. 진실하지 못한 행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고 한다면 배꼽을 씹으려는 사람과 같으니, 무엇이 이뤄지기를 바라겠느냐.
만일 비구들의 마음이 활줄처럼 곧다면 일체가 진실하여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도 영원히 마의 장애가 없으리라. 나는 이 사람에게 ‘보살의 더없이 높은 깨달음[菩薩無上知覺]을 성취할 자라고 인가하리라.
나의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다른 말은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
013_0832_b_08L是故阿難!若不斷其大妄語者,如刻人糞爲栴檀形,欲求香氣無有是處。我教比丘直心道場,於四威儀一切行中尚無虛假,云何自稱得上人法?譬如窮人妄號帝王自取誅滅,況復法王如何妄竊?因地不直果招紆曲,求佛菩提如噬臍人,欲誰成就?若諸比丘心如直絃一切眞實,入三摩提永無魔事,我印是人成就菩薩無上知覺。如我是說名爲佛說;不如此說卽波旬說。
大佛頂萬行首楞嚴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