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 / 遊心安樂道

ABC_BJ_H0014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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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
당나라 때 해동사문 원효 스님 지음(唐。海東沙門。釋元曉。撰。)

안락安樂1)에 마음을 두어 노니는 것2)을 간략하게 일곱 가지 문을 열어서 설명한다. 첫째는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그 가르침의) 근본사상(宗)과 (그 사상이) 지향하는 것(致)3)을 서술하고, 둘째는 그 국토가 있는 곳을 결정하며,4) 셋째는 (부처님의 지혜를 믿지 않고) 의혹을 일으키는 것과 (그것으로 인해 받는) 근심과 고난을 밝히고, 넷째는 왕생의 인연을 나타내며, 다섯째는 왕생의 품수品數5)를 드러내고, 여섯째는 (극락정토極樂淨土와 도솔정토兜率淨土6)를 비교하여)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을 논하며, 일곱째는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일으키고 다시 의문을 제거한다.

제1장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그 가르침의 근본사상과 그 사상이 지향하는 것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그 가르침의) 근본사상(宗)과 (그 사상이) 지향하는 것(致)을 서술한다.”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본래 중생이 지닌 마음의 본성(心性)은 융통하여 걸림이 없으니 크기는 허공과 같고 깊이는 큰 바다와 같다. 허공과 같기 때문에 그 체가 평등하여 얻을 수 있는 차별된 모양이 없으니 어찌 청정한 곳과 더러운 곳이 있겠는가! 큰 바다와 같기 때문에 그 성품이 매끄러워 연緣을 따라 거스르지 않으니 어찌 움직이는 때와 고요한 때가 없겠는가!7)

따라서 혹은 육진六塵8)의 바람으로 인해 오탁五濁9)의 세상에 빠져 오래도록 전전하고 고통의 파도에 빠져 길이 흘러 다니며,10) 혹은 선업의 힘의 도움을 받아 사류四流11)를 끊어 (생사의 세계로) 되돌아가지 않고 피안彼岸에 이르러 영원히 고요한 경지에 도달한다.12) 이와 같은 움직임과 고요함은 모두 큰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깨어나서 말하자면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 더러운 국토와 청정한 나라는 본래 한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생사와 열반은 끝내 두 가지 경계가 없다.13)

그러나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대각大覺14)은 공덕을 쌓아야만 도달할 수 있다.15) 생사의 물결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긴 꿈을 꾸고 있는 이는 단박에 (본래의 성품을) 열어서 깨닫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께서 드리운 자취는 먼 것이 있고 가까운 것이 있으며,16) 베푸신 언어적 가르침은 혹은 꾸짖어 쇠약하게 하고 혹은 칭찬하여 흥성하게 한 것이 있다.17) 성자 모니세존牟尼世尊18)께서 이 사바娑婆19)에 출현하여 오악五惡20)을 경계하고 선善을 권하며, 미타여래彌陀如來21)께서 저 안양安養에 머물면서 아홉 무리의 중생(九輩)22)을 인도하여 왕생하게 한 것과 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방편(權)과 자취(迹)는 모두 진술할 수 없을 정도이다.23)

이제 여기에서 밝힌 극락국토極樂國土라는 것은 서원과 수행24)이 그윽하고 깊은 것을 나타내고

001_0566_b_01L[遊心安樂道]

001_0566_b_02L1)遊心安樂道

001_0566_b_03L

001_0566_b_04L2)海東沙門釋元曉

001_0566_b_05L
遊心安樂略開七門初述敎起宗致
001_0566_b_06L二定彼土所在三明疑惑患難四顯往
001_0566_b_07L生因緣五出往生品數六論往生難易
001_0566_b_08L七作疑復除疑

001_0566_b_09L言述敎起宗致者
原夫衆生心性融通
001_0566_b_10L無礙泰若虛空湛猶巨海若虛空故
001_0566_b_11L其體平等無別相而可得何有淨穢之
001_0566_b_12L猶巨海故其性潤滑能隨緣而不逆
001_0566_b_13L豈無動靜之時爾乃或因塵風淪五濁
001_0566_b_14L而久轉沈苦浪而長流或承善力
001_0566_b_15L四流而不還至彼岸而永寂若斯動寂
001_0566_b_16L皆是大夢以覺言之無此無彼穢土
001_0566_b_17L淨國3) [1] 一心生死涅槃終無二際
001_0566_b_18L然皈原大覺積功乃致隨流長夢
001_0566_b_19L可頓開所以聖人垂迹有遠有近
001_0566_b_20L設言敎或衰或興至如牟尼世尊
001_0566_b_21L此娑婆誡五惡而勸善彌陀如來
001_0566_b_22L彼安養引九輩而導生斯等權迹
001_0566_b_23L可具陳矣

001_0566_b_24L
今此所明極樂國者蓋是感 [1] 顚行之奧

001_0566_c_01L과덕果德이 길고 오래가는 것25)을 나타낸 것이다. (그 국토는) 열여덟 가지 측면에서 원만하고 청정하여(十八圓淨)26) 삼계三界를 넘어서 끊고 (그 중생의) 오근五根의 상호相好는 육천六天27)을 취하였지만 (그것을 넘어서니) 동일한 것은 아니다.28)
진귀한 향기와 법의 맛으로 몸과 마음을 기르니 누군들 아침에 굶주리고 밤에 목마른 고통을 받겠는가! 보옥寶玉으로 이루어진 나무가 가득한 숲29)에서 아름다운 바람이 불어와 따뜻하고 시원하며 항상 적절하니 애초에 겨울에 추위에 떨고 여름에 더위에 찌드는 괴로움을 겪지 않는다.30) 온갖 선인이 함께 모여 때맞추어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31)이 가득 차 있는 연지蓮池(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에서 몸을 씻으니 이로 말미암아 (예토에서) 가장 싫어할 만한 일인 머리가 희어지고 얼굴에 주름이 지며 늙어 가는 고통과 길이 이별하고 뛰어난 벗과 서로 좇으면서 멀리 시방의 불토佛土를 두루 돌아다니며 이에 위무하기 어려운 근심을 멀리 떨쳐 버린다. 하물며 다시 법의 음향을 듣고 무상無相에 들어가고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무생無生을 깨닫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32) 무생을 깨닫기 때문에 태어나지 않음이 없고 무형無形(無相)에 들어가기 때문에 형形을 짓지 못할 것이 없다. 지극한 청정함과 지극한 즐거움은 마음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끝이 없고 한도도 없으니 어찌 언설로 다할 수 있겠는가.33)
이와 같은 정토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고 권장하는 것이고 삼승三乘의 성중聖衆이 노닐며 머무는 곳이다.

그런데 여래께서 찬탄하고 권장하신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근기中根機와 하근기下根機를 섭수하고 보호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34) 사바세계는 악이 (선과) 뒤섞여 있는 곳35)이어서 연에 따라서 (현재의 계위에서조차 떨어져 아래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안양국安養國이라는 보찰寶刹36)은 순수하게 선만 있는 곳이어서 오직 나아가기만 하고 (그 이하의 계위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또 어떤 중생이 처음 이 법을 배워서 바른 믿음을 구하고자 하지만 그 마음이 겁약하여, (자신이) 이 사바세계에 머물고 있어서 스스로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 친히 받들어 공양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고 (또) 걱정스럽게 ‘신심을 성취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물러나려는 뜻이 일어나면, 여래께서 수승한 방편이 있어 신심을 섭수하고 수호함을 알아야 한다.

001_0566_c_01L現果德之長遠十八圓淨越三界
001_0566_c_02L而超絕五根相好4) [2] 六天而不嗣
001_0566_c_03L香法味遂養身心誰有朝饑夜渴之苦
001_0566_c_04L玉林芳風溫涼常適本無冬寒夏熱之
001_0566_c_05L群仙共會時浴八德蓮池由是長別
001_0566_c_06L偏可厭之5) [3] [2] [3] 遊十
001_0566_c_07L方佛土於玆遠送以難慰之憂勞況復
001_0566_c_08L聞法響音入無相見佛光明悟無生
001_0566_c_09L無生故無所不生入無形故無所不
001_0566_c_10L極淨極樂非心意之所度無際無
001_0566_c_11L豈言說之能盡

001_0566_c_12L
如是淨土十方諸佛之所歎勸三乘聖
001_0566_c_13L衆之所遊居然審察如來歎勸意者
001_0566_c_14L欲攝護中下根故娑婆世界雜惡之處
001_0566_c_15L於緣多退安養寶刹純善之地唯進無
001_0566_c_16L退故起信論云復次衆生初學是法
001_0566_c_17L欲求正信其心怯弱以住於此8) [6] [4]
001_0566_c_18L世界自畏不能常値諸佛親承供養
001_0566_c_19L懼謂信心難可成就意欲退者當知
001_0566_c_20L{底}金陵刻本 {甲}新修大藏經第四十七卷(明曆
001_0566_c_21L四年刊宗敎大學藏本) {乙}續藏經第二篇十二
001_0566_c_22L套四册 {丙}乙本之對校一本
「海東沙門」無{甲}
001_0566_c_23L{乙}
「來」作「末」{甲}「侔」作「併」{甲}「時」
001_0566_c_24L作「皓」{乙}
「劫」作「皺」{甲}「遠」作「數」{乙}
001_0566_c_25L
「娑」作「婆」

001_0567_a_01L말하자면 오로지 부처님을 칭념한 인연으로 소원에 따라 타방국토에 왕생하여 항상 부처님을 뵐 수 있고 영원히 악도를 여읠 수 있다. 수다라에서 “어떤 사람이 오로지 서방 극락세계極樂世界의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칭념하면서 자신이 닦은 선근을 회향하여 그 세계에 왕생할 것을 소원하고 바라면 곧 왕생하여 항상 부처님을 뵐 수 있기 때문에 끝내 물러남이 있지 않다.”37)고 한 것과 같다. 만약 그 부처님의 진여법신眞如法身을 관찰하여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여 익히면 결국에는 정정취正定聚38)에 머물기 때문이다.39)

모든 범부가 비록 부처님을 칭념할지라도 아직 십해十解40)에 이르지 못하면 체體는 퇴위退位(물러나는 계위)이다. 예토穢土41)에 있으면 네 가지 물러나는 연을 만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 옮겨 간다. 서방西方(극락정토)에 있으면 네 가지 (물러나지 않는) 연이 있기 때문에 끝내 물러나서 되돌아가지 않는다. “네 가지 (물러나거나 물러나지 않는) 연”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토는) 수명이 길고 병이 없기 때문에42) 물러나지 않고, 예토는 수명이 짧고 병이 많기 때문에 물러난다. 둘째, (정토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서 선지식善知識이 되어 주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니 경에서 “(극락정토에서는) 이와 같은 모든 뛰어난 선인善人과 함께 한곳에 모여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43)라고 한 것과 같다. 예토는 많은 악지식으로 말미암아 물러난다. 셋째, (정토는) 여인이 있지 않기 때문에44) 육근六根의 경계(대상)가 모두 불도에 나아가는 연이 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니 경에서 “안근眼根으로 색경色境을 보면 곧 보리심菩提心을 발한다.”45) 등이라고 한 것과 같다. 예토는 여인이 있기 때문에 물러난다. 넷째, (정토는) 오직 선심善心만 있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니 경에서 “털끝만큼도 악을 지을 만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46)라고 하였다. 예토는 악심·무기심無記心(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음)이 있기 때문에 물러난다.47)

또한 저 두 경48)에서 모두 그곳에 왕생하는 사람은 모두 불퇴不退를 얻는다고 말하고49) 오직 불퇴위에 도달한 사람만이 왕생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마치 이 세간에서 삼수三受〔고수苦受·낙수樂受·비고비락수非苦非樂受(捨受)〕를 갖춘 사람이 그 국토에 왕생하면 고수와 사수는 없어지고 오직 낙수만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50)

총괄적으로 말하면 초지初地51) 이상의 수행자는 자비(悲)와 서원(願)이 자재하여 태어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다시 무엇을 권장하겠는가. 십해十解(十住) 이후의 수행자도 종성種姓이 결정되어서52) 다시 비悲에 의해 물러나는 일이 없으니 또한 직접적으로 위하는 대상은 아니다. 십신十信53) 이전의 수행자와

001_0567_a_01L來有勝方便攝護信心謂以專念佛因
001_0567_a_02L緣故隨願得生他方佛土常見於佛
001_0567_a_03L永離惡道如脩多羅說若人專念西方
001_0567_a_04L極樂世界阿彌陀佛所修善根迴向
001_0567_a_05L求生彼世界卽得往生常見佛故
001_0567_a_06L無有退若觀彼佛眞如法身常勤修習
001_0567_a_07L畢竟得生 [5] 定聚故一切凡夫雖念佛
001_0567_a_08L末至十解體是退位若在穢士逢四
001_0567_a_09L退緣1)便 [7] 退轉若生西方有四緣故
001_0567_a_10L終不退還言四緣者一由長命無病故
001_0567_a_11L不退穢土由短命多病故退二由諸佛
001_0567_a_12L菩薩2) [8] [6] [7] 識故不退如經言得與
001_0567_a_13L如是諸上善人 [8] 會一處故穢土由多惡
001_0567_a_14L知識故退也三由無有女人六根境界
001_0567_a_15L並是進道緣故不退如經曰眼見色
001_0567_a_16L卽發菩提心等穢土由有女人故退
001_0567_a_17L由唯有善心故不退經云無毛端4) [10]
001_0567_a_18L造惡之地穢土由有惡心無記心故退
001_0567_a_19L又彼二經皆說其往生者皆得不退
001_0567_a_20L不言但不退人乃得往生也猶如此間
001_0567_a_21L具三受人若生被土則無苦捨
001_0567_a_22L有樂受也總而言之初地以上悲願
001_0567_a_23L自在無所不生更何須勸十解以去
001_0567_a_24L種姓決定復無悲退亦非正爲十信

001_0567_b_01L모든 범부는 보리심을 일으켰지만 아직 견고하지 않아 연에 따라서 오르거나 내려가는데 예토를 싫어하고 정토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권장하여 섭수한다. 서방세계는 수명이 길어서 한 번 태어나서 수행하더라도 지상地上(십지의 계위)에 오르고 사바세계는 수명이 짧아서 (수차례 태어나면서) 오랜 겁 동안 힘들게 노력해도 오히려 물러나는 계위에 머문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 “이 사바세계의 1겁은 서방 안락세계의 하루와 같다. …… 이와 같이 (차례대로) 백만 아승기阿僧祇54) 세계에 이르는데 최후의 세계의 1겁은 승련화세계勝蓮華世界라는 현수여래賢首如來의 국토에서는 하루가 된다.”55)고 하였다.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그 가르침의 근본사상과 그 사상이 지향하는 것을 이와 같이 간략히 서술하였다.

제2장 그 국토가 있는 곳을 결정함
“둘째는 그 국토가 있는 곳을 결정한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기연機緣의 차이에 의거한 차별]56)
부처님의 국토는 원만하고 융섭하여 본래 동·서가 없지만 기연機緣의 다양함을 따라서 바야흐로 이것과 저것(의 차별)을 나타낸다. 이로 말미암아 간단히 논하자면 그 세계가 있는 곳은 일승一乘과 삼승三乘에 있어서 분제分齊(범위)가 같지 않다. 일승에 의거하면 극락정토는 화장세계해華藏世界海57)에 속한다. 무엇 때문인가. 이 십불十佛의 국토는 원만하고 융섭하여 말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고58) 보현보살普賢菩薩의 인분因分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니 분제分齊가 없기 때문이다.59) 삼승에 의거하면 서방정토는 통틀어서 네 가지 국토를 이룬다. 첫째는 법성토法性土60)이고 둘째는 실보토實報土61)이며 셋째는 수용토受用土62)이고 넷째는 변화토變化土63)이다.64) 이 가운데 법성토와 실보토는 한 맛으로 평등하여 법계에 두루하는데 (부처님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은 헤아릴 수 없다. 수용토와 변화토는 서원에 상응하는 보답을 얻고 중생의 감感을 타고서 기연이 원하는 것에 따라서 나타난 것이니 방향과 처소를 가리킬 수 있다. 그러므로 『소무량수경』에서 “이곳에서 서방으로 10만억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면 극락이라는 이름의 세계가 있다.”65)고 하였다.

[2. 과덕果德의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에 의거한 차별]66)
이제 장차 그 세계의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에 대해, 간략히 네 가지의 상대적 관점을 세워서 그 등급을 나타낼 것이다. 말하자면 원인과 결과가 상대하기 때문이고, 한결같음(一向)과 한결같지 않음이 상대하기 때문이며, 순수함과 뒤섞임이 상대하기 때문이고, 정정취正定聚와 정정취가 아닌 것이 상대하기 때문이다.

1) 원인과 결과의 상대
“원인과 결과가 상대한다.”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금강정金剛定67)을 이루기 이전의 보살이 머무는 곳은

001_0567_b_01L以前及諸凡夫發心未固昇降隨緣
001_0567_b_02L厭穢欣淨故佛勸攝西方長壽一生
001_0567_b_03L修行登地娑婆短命多劫劬勞猶退
001_0567_b_04L故華嚴曰如此娑婆世界一劫於西方
001_0567_b_05L安樂世界5) [11] [9] 一日一夜如是乃至百萬
001_0567_b_06L阿僧祇世界最後世界一劫於勝蓮華
001_0567_b_07L世界賢首如來刹爲一曰一夜敎起意
001_0567_b_08L略述如此

001_0567_b_09L第二定彼土所在者
佛土6) [12] 本無
001_0567_b_10L東西扣機多端方現此彼由是試論
001_0567_b_11L彼界所在一乘三乘分齊不同若依
001_0567_b_12L一乘極樂淨土是屬華藏世界海攝
001_0567_b_13L何以故以是十佛之土圓融不可說故
001_0567_b_14L普賢因分所見無分齊故若依三乘
001_0567_b_15L西方淨土通成四土一法性土二實報
001_0567_b_16L三受用土四變化土於中法性實
001_0567_b_17L一味7)樂 [13] [10] 周徧法界非餘所測
001_0567_b_18L受用變化酬願乘感隨機所8) [14] 指方
001_0567_b_19L可得故小無量壽經曰從是西方過十
001_0567_b_20L萬億佛土有世界名曰極樂今將9) [15] [11]
001_0567_b_21L彼界淨與不淨略以四對顯其階降
001_0567_b_22L謂因與果相對故一向與不一向相對
001_0567_b_23L純與雜相對故正定與非正定相對
001_0567_b_24L所言因與果相對者謂金剛已還

001_0567_c_01L과보토果報土라고 하고 정토라고 하지 않으니 아직 고제苦諦라는 과환果患68)을 여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직 부처님이 거주하는 곳만을 정토라고 하니 모든 염오와 근심을 남김없이 소멸했기 때문이다. 이 뜻에 의거하기 때문에 『인왕반야경』에서 “삼현십성三賢十聖69)은 과보토에 머물고 오직 부처님 한 분만 정토에 계신다.70) 모든 중생은 잠시 과보에 머물지만 금강정에 의해 그 근원에 오르면 정토에 거주한다.71)72)라고 하였다.

2) 한결같음과 한결같지 않음의 상대
두 번째로 “한결같음과 한결같지 않음이 상대한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제8지73) 이상의 보살이 머무는 곳을 정토라고 할 수 있으니74) 한결같이 삼계의 일을 벗어나기 때문이고 또한 사구四句의 한결같은 뜻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제7지75) 이전의 (계위에 있는 보살의) 모든 주처는 아직 정토라고 하지 않으니76) 한결같이 삼계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다 서원의 힘을 타고서 삼계를 벗어나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한결같은 것과 관련된 사구를 온전히 갖추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것과 관련된 사구는) 한결같이 즐거운 것과 한결같이 청정한 것과 한결같이 잃음이 없는 것과 한결같이 자재한 것이다.77) 제7지 이전의 계위에서는 (관觀에 들어갔을 때는 비록 무루심이지만) 관觀에서 나올 때는 때로 보무기심報無記心78)을 일으키고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미혹(四惑)79)이 때맞추어 현행現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결같이 청정한 것이 아니고 한결같이 잃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제8지 이상은 이와 같지 않다. 이 뜻에 의거하기 때문에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80)에서 “(논에 말하였다.) 출출세선법出出世善法의 공능에 의해 생기하는 것이다. 풀이하여 말한다. 이승선二乘善을 ‘출세’라고 하고, 제8지에서부터 불지佛地까지를 ‘출출세’라고 한다. 출세법은 세법世法을 대치하기 위한 것이고 출출세법은 출세법을 대치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의) 공능은 네 가지 연(四緣)을 상相으로 삼는다.

001_0567_c_01L菩薩所住名果報土不名淨土未離
001_0567_c_02L苦諦之果患故唯佛所居乃名淨土
001_0567_c_03L切染患無餘滅故依此義故仁王經言
001_0567_c_04L三賢十聖住果報唯佛一人居淨土
001_0567_c_05L切衆生暫住報登金剛原居淨土

001_0567_c_06L
第二一向與不一向相對者謂八地已
001_0567_c_07L上菩薩住處得名淨土以一向出三界
001_0567_c_08L事故亦具四句一向義故七地以還一
001_0567_c_09L切住處未名淨土以非一向出三界故
001_0567_c_10L或乘願力出三界者一向四句不具足
001_0567_c_11L謂一向樂一向淨一向無災 [12] 一向
001_0567_c_12L自在七地以還10) [16] 之時或時生起
001_0567_c_13L報無記心末那四11) [17] 時現行故非一
001_0567_c_14L向淨非一向12) [18] 無災八地已上不如是
001_0567_c_15L倣此義故攝大乘13) [19] 出出14)世善 [20] [13]
001_0567_c_16L善法功能所生釋曰15) [21] 乘善名出世
001_0567_c_17L從八地以上乃至佛地16) [22] 出世
001_0567_c_18L世法爲世法對17) [23] 18) [24] 出世法爲出世
001_0567_c_19L「便」作「使」{甲}{乙}「圓」作「爲」{乙}「智」
001_0567_c_20L作「知」{乙}
「許」作「計」{甲}「若」作「爲」{甲}
001_0567_c_21L{乙}
「圓」下有「滿」{甲}「樂」作「平」{乙}
001_0567_c_22L「欲」作「歎」{甲}
「之」無{乙}「觀」作「現」{甲}
001_0567_c_23L
「惑」作「牛」{甲}「無災八地己上…世善」九
001_0567_c_24L字無{甲}
「曰」作「云」{乙}「世善」無{乙}
001_0567_c_25L「二」無{甲}
「出」無{甲}「治」無{甲}「出」
001_0567_c_26L無{甲}次同

001_0568_a_01L출출세선법의 공능으로부터 이 정토를 일으키기 때문에 집제集諦를 원인으로 하지 않는다.”81)고 하고 그밖에 자세하게 설하였다.

3) 순수함과 뒤섞임의 상대
세 번째로 “순수함과 뒤섞임이 상대하는 문”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범부와 이승이 뒤섞여 거주하는 곳은 청정세계라고 할 수 없고 오직 대지大地82)에 들어간 보살이 태어나는 곳이라야 청정세계라고 할 수 있으니 저곳은 순수하게 청정하지 않고 이곳은 순수하게 청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에 의거하기 때문에 『유가사지론』에서 “세계는 한량이 없지만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으니 청정한 것과 청정하지 않은 것이다. 청정한 세계에는 나락가那落迦83)ㆍ방생傍生(축생)·아귀餓鬼가 없고 또한 욕계欲界84)ㆍ색계色界85)ㆍ무색계無色界86)도 없다.87) 순수하게 보살승菩薩僧만 그곳에 머물기 때문에 청정세계라고 한다. 이미 제3지에 들어간 보살은 서원의 힘으로 인해 그곳에 생명을 받아 태어난다. 이생異生(범부)과 이생이 아닌 성문聲聞·연각緣覺 또는 이생인 보살88)은 그곳에 태어나는 일이 있지 않다.”89)고 하였다.
해석하여 말한다. 여기에서 ‘제3지’는 환희지歡喜地90)이다. 일곱 가지 문을 세운 보살지菩薩地91)에 나아가면 제3정승의락지淨勝意樂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3주住92)를 섭수하여 일곱 가지 보살지를 세운 것이니 그 『논』에서 자세하게 설한 것93)과 같기 때문이다.

4) 정정취와 정정취가 아닌 것의 상대
네 번째로 “정정취와 정정취가 아닌 것이 상대하는 문”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삼취三聚94)의 중생이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땅을 예토라고 하고 오직 정정취의 중생만 머무는 곳을 정토라고 한다. 여기에도 또한 사과四果를 증득한 성문95)도 존재하고 다시 (부처님의) 네 가지 지혜96)를 의심하는 범부까지도 존재하지만 오직 사정취와 부정취의 중생만은 존재하지 않는다.97)98)

“정정취” 등이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중생계를 총괄적으로 설하면 간략하게 세 부류가 있다. 『무량수경』에서 “어떤 중생이 그 국토에 왕생하면 모두 정정취에 머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처님의 국토에는 어떤 사정취과 부정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99)라고 한 것과 같다.

001_0568_a_01L法對治 [14] 2) [26] [15]
001_0568_a_02L3) [27] [16] 生起此淨土故不以集諦爲因
001_0568_a_03L乃至廣說故

001_0568_a_04L
第三純與雜相對門者凡夫二乘雜居
001_0568_a_05L之處不得名爲淸淨世界唯入大地菩
001_0568_a_06L薩生處乃得名爲淸淨世界彼非純4)
001_0568_a_07L [28] [17] 此純*淸故依此義故瑜伽論云
001_0568_a_08L世界無量有其二鍾謂淨不淨淸淨
001_0568_a_09L世界中無那落迦傍生餓鬼亦非欲界
001_0568_a_10L色無色界純菩薩衆 [18] 於中止住是故說
001_0568_a_11L名情淨世界已入第三地菩薩由願力
001_0568_a_12L於彼受生無有異生及非異生聲
001_0568_a_13L聞獨覺5) [29] [19] 異生菩薩得生於彼
001_0568_a_14L此第三地是歡喜地以就七種門地
001_0568_a_15L第三淨勝意樂地故攝十三6) [30] 立七
001_0568_a_16L種地具如彼論之所說故

001_0568_a_17L
第四正定與非正7) [31] [20] 對門者8)非正定
001_0568_a_18L [32] [21] 三聚衆生苦生之地是爲穢土唯正
001_0568_a_19L定聚所居之處名爲淨土於中亦有四
001_0568_a_20L果聲聞乃至9) [33] 有四疑凡夫唯無邪
001_0568_a_21L定及不定聚耳

001_0568_a_22L
言正定等者總說衆生界略有三聚
001_0568_a_23L無量壽經曰其有衆生生彼國者皆悉
001_0568_a_24L住於正定之聚所以者何彼佛國中

001_0568_b_01L
이와 같은 세 부류는 그 특성이 어떠한가?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일천제一闡提100)인 사람은 사정취이고, 이승으로서 정위頂位101) 이상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과 보살로서 초발심주初發心住102) 이상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은 정정취로 판별하며, 이미 (선근善根을 상속하여 성문·연각·보살의 도에 들어가는 했지만) 아직 (어느 하나로) 확정할 수 있는 계위에 도달하지 않았으면 부정취라고 한다. (종성이) 결정되어 물러나지 않고 선근善根을 끊는 일이 없으면 이와 같은 것을 정정취의 뜻이라고 한다.

『유가사지론』에 의거하면 정정正定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본성정정本性正定이고 둘째는 습성정정習成正定이다.103) 다섯 가지 종성104) 가운데 보살성인菩薩性人105)은 오역죄五逆罪106)를 지어서 선근을 끊기에 이르지 않으니, 이를 본성정정취라고 한다.107) 그 이승정성二乘定性(성문정성과 연각정성)과 부정성不定性은 오역죄를 짓고 선근을 끊기에 이르는데 선근을 끊었을 때 사정취라고 한다. 바로 이 사람이 선근을 상속했어도 아직 (어느 하나로 확정할 수 있는 계위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부정취가 된다. 이미 들어갔을 때에는 세 품品이 있다. 본래 상품의 근기로서 들어간 사람은 바로 정정취를 이루고, 중품의 근기는 난위煗位에 이르고 하품의 근기는 정위頂位에 이르러서 각각 정정취를 이룬다. 나머지는 부정취에 속한다. 부정종성의 사람은 바로 대승을 향하여 들어갈 때 신심信心을 수행하여 1만 겁에 이르러 신심을 성취하면서 비로소 정정취가 되니 『대승기신론』과 같은 것108)은 바로 이 뜻을 밝힌 것이다. 이것은 습성정정취에 나아가서 설한 것이다.109)

그 본래 보살종성인 사람이 바로 대승을 향해 들어간다면 처음 들어갈 때 영원히 불퇴위不退位를 얻어서 업력業力으로 말미암아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에 의거하여 말하자면 십신十信의 계위에 들어가면 바로 불퇴위를 얻으니, 앞에서 부정성인不定性人에 대해서 설한 것과는 같지 않다.
이와 같은 설은 모두 예토와 관련된 것이다.

그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정성이승은 왕생하지 못한다. (다만)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간 이후에는 혹은 (마음을 대승으로 회향하여) 왕생할 수도 있다. 부정성 가운데 세 품의 사람은 모두 보리심을 일으키면 모두 그곳에 왕생할 수 있다. 그곳에 태어날 때 바로 정정취에 들어가니

001_0568_b_01L諸邪聚及不定聚如是三種其相云
001_0568_b_02L若總說者一闡提人爲邪定聚
001_0568_b_03L乘頂位以上菩薩初發心住以上判爲
001_0568_b_04L正定若已10) [34] 未至其位爲不定聚
001_0568_b_05L決定不退無斷善根如是名爲正定聚
001_0568_b_06L依瑜伽論正定二一本性正定
001_0568_b_07L習成正定五種性中菩薩性人11) [35] [22]
001_0568_b_08L五逆及斷善根是名本生 [23] 正定聚也
001_0568_b_09L其二乘性及不定性得作五逆及斷
001_0568_b_10L善根斷善根時名邪定聚卽是彼人
001_0568_b_11L續善根後未趣入時爲不定聚已趣
001_0568_b_12L入時則有三品本來上根而趣入者
001_0568_b_13L卽作正定中根至燸 [24] 下根至頂各作
001_0568_b_14L正定餘屬不定若是不定種性之人
001_0568_b_15L直向大乘而入趣者 [25] 修行信心逕一萬
001_0568_b_16L信心成就方爲正定如起信論
001_0568_b_17L明此義是約習成正定聚說若其本來
001_0568_b_18L菩薩種性直向大乘而趣入者始趣入
001_0568_b_19L永得不退不由業力墮於惡趣
001_0568_b_20L此而言入十信位便得不退不同前說
001_0568_b_21L不定性人如是等說皆就穢土若就
001_0568_b_22L得生彼淨土者定性二乘則不往生
001_0568_b_23L無餘後或可往生不定性中三品之人
001_0568_b_24L皆發心者皆得生彼生彼之時則入正

001_0568_c_01L외연外緣의 힘이 주지住持하기 때문이다.110)

세 부류를 분별함에 있어서 간략한 뜻은 이와 같다.111)112)

이제 이 경에서 무량수불의 국토를 설한 것은 네 번째 문113)에서 정토라고 한 것에 의거한 것이다. 왜냐하면 대승과 소승을 두루 포용하고 범부와 성인을 아울러 인도하여 나란히 뛰어난 곳에 왕생하여 함께 대도大道에 나아가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량수경』의) 뒤에 나오는 글에서 “설령 제가 부처가 되더라도 그 국토에 거주하는 사람이 정정취에 머물러 반드시 멸도滅度에 이르지 않는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114)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설령 제가 부처가 되더라도 국토에 거주하는 성문의 숫자를 헤아릴 수 있고 …… 그 숫자를 알 수 있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115)라고 하고 그밖에 자세히 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에서 말하기를 “여인과 근根(육근六根)이 결여된 이와 이승종성은 왕생하지 못한다.”116)라고 하여 (앞의 『무량수경』 인용문에서 극락정토에 성문승이 있음을 말한 것 및 여타 부분에서 여인이 없다고 말한 것과 어긋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왕생론)에서는 결정종성의 이승이 아직 무여열반에 들어가지 않았고 아직 대심大心을 일으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왕생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부정근성不定根性의 성문과 취적성趣寂性(무여열반에 들어간 성문)이 무여열반에서 나온 이후의 경우에 대해서 말한 것은 아니다. 이것을 간별하기 위해서 ‘이승종성’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도리로 말미암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여인과 근이 결여된 이’라고 한 것은 (이 세상에서 여인이었던 중생이) 그곳에 왕생할 때에는 여인의 모습도 아니고 근이 결여된 모습도 아니라고 한 것일 뿐이고 이 세상에서 여인이었던 중생 등이 왕생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니 위제희韋提希117)가 왕생한 것과 같은 사례118)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고음성왕다라니경』에서 “아미타불의 아버지는 월상月上 전륜성왕이고 어머니는 수승묘안殊勝妙顔이다.”119)라고 하고 그밖에 자세히 설한 것에서 (여인인 어머니가 계신다고 한 것은 논에서 여인이 없다고 한 것과 서로 어긋난다.)
어떤 사람은 “이것은 화불化佛이 거주하는 화토化土에서의 일을 말한 것이고 논에서 말한 것은 수용토受用土이다.”120)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법문法門으로서의 아버지와 어머니이니 『유마경』에서 설한 것121)과 같다.”122)라고 하였다. 이러한 도리로 말미암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앞의 네 문에서 설한 정토는 모두 여래의 서원과 실천행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001_0568_c_01L由外緣力所住持故三聚分別略義
001_0568_c_02L如是今此經說無量壽國就第四門說
001_0568_c_03L爲淨土所以然者爲欲12) [36] 容大小
001_0568_c_04L引凡聖並生勝處同趣大道故如下
001_0568_c_05L文云設我得佛國中人民不住定聚
001_0568_c_06L必至滅度者不取正覺又言設我得佛
001_0568_c_07L [26] 國中聲聞有能計量知其數者不取
001_0568_c_08L正覺乃至廣說故 13) [37] 論說曰女人及
001_0568_c_09L根缺二乘種不生者是說決定種性
001_0568_c_10L二乘未入無餘未發大心非謂不定根
001_0568_c_11L性聲聞及趣寂性出無餘後爲簡此
001_0568_c_12L言二乘種由是道理不相違也
001_0568_c_13L言女人及根缺者謂生彼時非女非根
001_0568_c_14L缺耳非此女等不得往生如韋提希而
001_0568_c_15L得生故然鼓音聲王陀羅尼經曰阿彌
001_0568_c_16L陀佛父名月上轉輪聖王母名曰殊勝
001_0568_c_17L妙眼 [27] 乃至廣說者或曰是說化佛所
001_0568_c_18L居化土論所說者是受用土或言是
001_0568_c_19L法門父母如維摩說由是道理故不
001_0568_c_20L相違上來四門所說淨土皆是如來願
001_0568_c_21L「世」無{甲}「善」下有「法」{甲}{乙}「德」作
001_0568_c_22L「能」{乙}
「淸」作「淨」{乙}次同「非」無{乙}
001_0568_c_23L「住」作「位」{甲}{乙}
「定」下有「相」{乙}「非正
001_0568_c_24L定相」無{乙}
「復」作「彼」{乙}「趣」作「起」{甲}
001_0568_c_25L
「依」作「作」{乙}「普」作「不」{甲}「而」無{乙}

001_0569_a_01L그곳에 왕생하는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니어서, 예토의 외부대상인 기세계器世界(중생의 의지처)가 오직 중생의 공업共業에 의해 이루어진 것과는 같지 않다. 그러므로 통틀어서 청정한 국토라고 부른다.123)

제3장 의혹을 일으키는 것과 그것에 의한 근심과 고난
“셋째는 (부처님의 지혜를 믿지 않고) 의혹을 일으키는 것과 (그것에 의한) 근심과 고난을 밝힌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 가운데 처음에는 의혹의 대상을 밝히고 그 다음에는 의혹의 모습을 밝히고 (이를) 대치하며 나중에는 그 국토에 화생化生하는 것과 태생胎生하는 것124)의 우열을 밝힌다.

1. 의혹의 대상
“의혹의 대상을 밝힌다.”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무량수경』의) 뒤에 나오는 글에서 “어떤 중생은 의혹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공덕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한다. 곧 부처님의 지혜(佛智)인 부사의지不思議智와 불가칭지不可稱智와 대승광지大乘廣智와 무등무륜최상승지無等無倫最上勝智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지혜를 의혹하여 믿지 않지만 죄복罪福의 인과因果는 믿기 때문에 선의 근본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중생은 그 궁전에 태어나 5백 년 동안 살면서 영원히 삼보三寶를 (보고) 듣지 못한다.125) 그러므로 (이곳을) 변지邊地라고 한다.126)127)라고 하고 그밖에 자세하게 설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부처님의 지혜’라고 한 것은 총괄적으로 나타낸 구절이고 뒤의 네 구절은 각각 네 가지 지혜를 드러낸 것이다.128)
‘부사의지’라는 것은 성소작지成所作智129)이다. 이 지혜는 생각하거나 의론할 수 없는 일을 지을 수 있다. 장륙丈六130)의 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정수리를 볼 수 없고131) 털구멍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낱낱의 털구멍이 모두) 시방세계를 두루 포용하며,132) 한 생각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면 여러 겁 동안 지어 온 무거운 죄가 영원히 소멸하고 열 번에 걸쳐서 (부처님의) 덕을 생각하면 삼계 밖의 뛰어난 보토報土에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일은 하열한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부사의지라고 한다. ‘불가칭지’라는 것은 묘관찰지妙觀察智이다. 이 지혜는 헤아릴 수 없는 경계를 관찰한다. 곧 일체법은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아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니 언어를 여의고 생각을 끊은 것이어서 말에 의해서 칭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가칭지라고 한다.133) ‘대승광지’라는 것은 평등성지平等性智이다. 이 지혜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니 (자신의 열반만 구하는) 소승과는 같지 않은 것이다. 곧 무아無我에 노닐기 때문에 아我가 아닌 것이 없고 아가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평등하게 섭수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러한 동체지력同體智力134)으로

001_0569_a_01L行所成非生彼者自力所1) [38] 不如穢
001_0569_a_02L土外器世界唯由衆生共果 [28] 所成是故
001_0569_a_03L通名淸淨土也

001_0569_a_04L第三明疑惑患離者
於中初明所疑境
001_0569_a_05L次明對治疑2) [39] [29] 後明生彼化胎優劣
001_0569_a_06L言明所疑之境者如下文曰若有衆生
001_0569_a_07L以疑惑心3) [40] [30] 願生彼國不了佛智
001_0569_a_08L不思議智不可稱智大乘廣智無等
001_0569_a_09L無倫最上勝智放此諸智疑惑不信
001_0569_a_10L猶信罪福修習善4) [41] [31] 願生彼國此諸
001_0569_a_11L衆生 [32] 宮殿五百歲中不聞三寶故說
001_0569_a_12L邊地乃至廣說此言佛智是總標句
001_0569_a_13L下之四句各顯四智不思議智者是成
001_0569_a_14L所作智此智能作不思議事謂如不過
001_0569_a_15L丈六之身而無能見頂者不增毛孔之
001_0569_a_16L而徧十方世界一念稱名永滅多
001_0569_a_17L劫重罪十念念德能生界外勝報
001_0569_a_18L是等事非其 [33] 所測是故名爲不思議智
001_0569_a_19L不可稱智者是妙觀察智此智觀察不
001_0569_a_20L可稱境謂一切法如幻如夢非有非無
001_0569_a_21L離言絕慮非逐言者所能稱量是故
001_0569_a_22L爲不可稱智大乘廣智者是平等性智
001_0569_a_23L此智廣度不同小乘謂遊無我故無
001_0569_a_24L不我無不我故無不等攝以此同體

001_0569_b_01L가없는 유정을 두루 실어서 모두 함께 무상보리無上菩提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대승광지라고 한다.

‘무등무륜최상승지’라는 것은 바로 여래의 대원경지大圓鏡智이다. 처음으로 본식本識(근본식, 곧 알라야식)을 전변하여 비로소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모든 종류의 경계를 두루 비추지 않음이 없으니 이를 대원경지라 한다. 이 하나의 지혜에 다섯 가지의 수승함이 있다. 예컨대 해탈신解脫身135)은 이승二乘이 함께 얻는 것이지만 이와 같은 대원경지는 바로 법신法身이어서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등’이라 하니 이것이 첫 번째 수승함이다. 예컨대 앞의 세 가지 지혜는 보살이 점차로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대원경지는 오직 부처님만이 단박에 깨닫는 것으로 (동일한 경지를 성취할 수 있는) 다른 부류가 없기 때문에 ‘무륜’이라 하니 이것이 두 번째 수승함이다. 부사의지를 넘어서기 때문에 ‘최’이고 불가칭지를 뛰어넘기 때문에 ‘상’이며 대승광지보다 넓기 때문에 ‘승’이니 이것이 (차례대로) 세 번째와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수승함이다. 그러므로 무등무륜최상승지라고 한다.

이것은 네 가지 의심에 의해 미혹되는 경계를 나타낸 것이다.

2. 의혹의 모습을 밝히고 대치함
“다음에 의혹의 모습을 밝히고 대치한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의혹’이란) 한결같이 성품이 질박하고 정직하지 않아서 삿된 총명함과 아만我慢을 갖고 도심道心이 엷은 사람이 네 가지 지혜를 분명히 알지 못하여 네 가지 의심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1) 첫 번째 의혹을 대치함
첫 번째는 성소작지로 짓는 일을 의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경에서 설하기를 “열 번 칭념하는 것으로 부처님을 칭념하면 그 국토에 왕생할 수 있다.”136)고 한 것을 듣고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심을 일으켜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경에서 설하기를 ‘선업과 악업의 도에 있어서, (그에 상응하는) 죄와 복은 없어지지 않고, 무거운 것이 먼저 끌어당겨지는 것은 이치에 어긋남이 없다.’137)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일생 동안 어떤 악도 짓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도 단지 열 번 칭념하는 것만으로 모든 죄를 소멸하고 바로 그곳에 왕생하여 정정취正定聚에 들어가고 영원히 삼악도三惡道를 여의며 끝내 물러나지 않는 계위에 이를 수 있겠는가?138) 또한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모든 번뇌를 일으켜서 삼계에 묶이고 의탁하여 명상名相에 얽히고 묶여 있는데 어떻게 이륜번뇌二輪煩惱139)를 끊지 않고 단지 열 번 칭념하는 것만으로 삼계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삿된 생각에서 발생한 의심을 대치하기 위해서

001_0569_b_01L智力普載無邊有情5) [42] 同至無上
001_0569_b_02L菩提是故名爲大乘廣智無等無倫最
001_0569_b_03L上勝智者正是如來大圓鏡智始轉本
001_0569_b_04L方皈心原一切種境無不圓照
001_0569_b_05L名爲大圓鏡智此一6)智中 [43] 有五殊勝
001_0569_b_06L如解脫身二乘同得如是鏡智7) [44]
001_0569_b_07L法身非彼所共故名無等是一勝也
001_0569_b_08L如前三智菩薩漸得大圓鏡智唯佛
001_0569_b_09L頓證更無餘類故名無倫是二勝也
001_0569_b_10L過於不思議智爲最踰於不可稱智爲
001_0569_b_11L寬於大乘廣智爲勝是爲第三四五
001_0569_b_12L勝也是故名爲無等無倫最上勝智
001_0569_b_13L顯四疑所述 [34] 境也

001_0569_b_14L
次明對治疑惑相者謂如有一性非質
001_0569_b_15L邪聰我慢薄道心人不了四智
001_0569_b_16L起四疑一者疑成所作智所作之事
001_0569_b_17L8) [45] [35] 經說十念念佛得生彼國由不了故
001_0569_b_18L生疑而言如佛經說善惡業道罪福
001_0569_b_19L無朽重者9)旣礙 [46] [36] 無差如何一
001_0569_b_20L生無惡不造但以十念能滅諸罪便得
001_0569_b_21L生彼入正定聚永離三途畢竟不退
001_0569_b_22L又無始來起諸煩惱繫屬三界
001_0569_b_23L相纏縛如何不斷二輪煩惱直以十念
001_0569_b_24L出三界外耶爲治如是邪思惟疑是故

001_0569_c_01L부사의지라는 것을 설하여 부처님의 지혜(佛智)는 큰 세력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것을 먼 것으로 만들고 먼 것을 가까운 것으로 만들며 무거운 것을 가벼운 것으로 만들고 가벼운 것을 무거운 것으로 만드는 것140)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비록 실제로 이러한 일이 있다고 해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경의 말씀을 단지 우러러 믿어야 하고 자신의 천박한 지식으로 사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믿음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사례에 의해 비유로서 이해해야 한다. 비유컨대 천 년 동안 섶을 쌓아서 그 높이가 백 리나 되어도 콩알만한 불에 타서 하루 만에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으니,141) (이것에 대해) ‘천 년 동안 쌓은 섶이 어떻게 하루 만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한 하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부지런히 간다고 해도 여러 날을 지나서야 1유순由旬142)의 거리에 도달하지만, 다른 사람의 배를 타고 또한 바람의 세력에 의지하면 하루 만에 천 리의 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이것에 대해) ‘하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루 만에 천 리의 거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세간 뱃사공의 힘으로도 오히려 이와 같이 생각을 끊어 버리는 일을 하는데 어찌 하물며 여래법왕如來法王의 힘으로 부사의한 일을 짓지 못하겠는가?

이것은 첫 번째 의혹을 대치한 것이다.

2) 두 번째 의혹을 대치함
두 번째 의혹이라는 것은 묘관찰지가 관찰하는 경계를 의심하는 것이다. 경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찬탄하여 “모든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님을 미묘하게 관찰하여 이변二邊(有邊과 無邊)을 여의지만 (다시) 중도中道에도 집착하지 않는다.”143)라고 하는 것을 듣고,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심을 내어서 말하기를 “이제 저울에 다는 것에 의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물건이 무거우면 (저울대가) 내려가고

001_0569_c_01L說名不思議智欲顯佛智有大勢力故
001_0569_c_02L能以近爲遠以遠爲近以重爲輕
001_0569_c_03L輕爲重11) [48] 實有是事而非思量境
001_0569_c_04L以直 12) [49] [37] 仰信經說不得以自淺識思
001_0569_c_05L13) [50] [38] [39] 譬如千年
001_0569_c_06L積薪其高百里豆計火燒一日都盡
001_0569_c_07L可言千年之積薪如何一日盡耶又如
001_0569_c_08L躄者自力勤行要逕多日至一由旬
001_0569_c_09L若寄他船亦因風勢一日之間能到
001_0569_c_10L千里可言躄者云何一日至千里耶
001_0569_c_11L間船師之力15)尙作 [52] 如是絕盧之事
001_0569_c_12L況如來法王16)之力 [53] 而不能作不思議事
001_0569_c_13L是爲對治第一疑也

001_0569_c_14L
第二疑者17) [54] 妙觀察智所觀之境
001_0569_c_15L18) [55] [40] 觀察20) [57] [41] 諸法
001_0569_c_16L21) [58] 遠離二邊而不著中道由不
001_0569_c_17L了故生疑而言如今現見稱量物重
001_0569_c_18L「辨」作「並」{甲}「想」作「相」ㆍ上有「惑」{乙}
001_0569_c_19L
「功」上有「諸」{乙}「業」作「本」{乙}「令」作
001_0569_c_20L「全」{甲}
「智中」作「中智」{甲}「正」上有「此
001_0569_c_21L一智中」{甲}
「同」作「聞」{乙}「旣礙」作「先
001_0569_c_22L牽」{乙}
「致」作「數」{乙}「雖」作「雜」{乙}
001_0569_c_23L「爾」作「而」{甲}「爾」作「應」{乙}
「識」作「惟」
001_0569_c_24L{乙}
「說」作「況」{乙}「尙作」作「品依」{乙}
001_0569_c_25L
「之力」作「也勢」{甲}「之力」作「之勢」{乙}
001_0569_c_26L「疑」作「以」{甲}
「經」上有「如聞」{乙}「妙」
001_0569_c_27L無{乙}
「智」無{乙}「非」無{甲}

001_0570_a_01L물건이 가벼우면 (저울대가) 반드시 올라간다. 만약 가벼워도 올라가지 않고 무거워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면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말만 있는 것이고 그것에 해당하는 뜻은 없는 것이다. 인연에 의해 생겨난 법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실로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 곧 유변有邊에 떨어지고, 만약 그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 무변無邊에 떨어진다. 만약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있음을 얻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없음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무거워도 내려가지 않고 가벼워도 올라가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말만 있고 그것에 상응하는 진실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헤아리면 (결국) 여러 변邊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혹은 의타성依他性144)은 (인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어서 가유假有인데) 실유實有(진실로 있는 것)라고 집착하여 증익변增益邊145)에 떨어지고, 혹은 연緣에 의해 생겨난 것은 (비록 실유는 아니지만 변계소집성이 전혀 없는 것과는 같지 않은데 이것에 대해) 공하여 없는 것이라고 집착하여 손감변損減邊146)에 떨어지며, 혹은 속제로서의 유有와 진제로서의 공空을 계탁하는데 (속제로서의 유는 공이 아니어서 묘유妙有가 아니며 진제로서의 공은 유가 아니어서 진공眞空이 아니니) 두 변견(유변과 공변)을 모두 짊어져서 상위론相違論147)에 떨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고 계탁하여 하나의 중변中邊에 집착하면 우치론愚癡論에 떨어지니, 『대지도론』(『석론釋論』)에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은 우치론이다.”148)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형태로 삿되게 헤아려서 집착하는 것을 대치하기 위해서 불가칭지를 안립하여 제법이 매우 심오하여 말을 여의고 생각을 끊었으니 심사尋思(일상적인 사유)에 의해서는 헤아릴 수 없음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니 말 그대로 뜻을 취할 수 있다. 『유가사지론』에서 “무엇을 매우 심오하여 보기 어려운 법이라고 하는 것인가? 모든 법을 말한다. 무엇 때문인가? 가장 심오하여 볼 수 없는 법이라는 것은 이른바 제법의 자성自性이니 모든 희론戱論을 끊고 언어의 길을 넘어선다. 그런데 언설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취할 수 있고 관찰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제법은 매우 심오하여 보기 어렵다.”149)라고 한 것과 같다.

이것은 두 번째 의혹을 대치한 것이다.

3) 세 번째 의혹을 대치함
세 번째 의혹이라는 것은 평등성지가 평등하게 제도한다는 뜻을 의심하는 것이다. 경에서 설하기를 “모든 중생은 다 마음이 있다. 무릇 마음이 있는 사람은 보리를 얻을 수 있다.”150)라고 한 것을 듣고,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심을 일으켜서 말하기를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한다면 모든 유정을 다 제도하여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즉 여러 중생이 비록 많지만 반드시 끝내 다하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가장 마지막으로 성불하려는 사람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덕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니 교화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에는 성불할 수 없을 것이니 (다른 사람을 교화한) 공덕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001_0570_a_01L則低物輕必擧若言輕而不擧重而不
001_0570_a_02L如是說者有言無義因緣生法
001_0570_a_03L知亦爾若實非無便1) [59] 於有如其非
001_0570_a_04L則當於無若言非無而不得有
001_0570_a_05L有而不墮無則同重而不低輕而不擧
001_0570_a_06L故知是說有言無實如是稱量則墮諸
001_0570_a_07L或執依他實有墮增益邊或執緣
001_0570_a_08L生空無墮損減邊或計俗有眞空雙負
001_0570_a_09L二邊墮相違論或計非有非無著一中
001_0570_a_10L墮愚癡論如釋論云非有非無
001_0570_a_11L愚癡論故爲治此等邪稱量執是故
001_0570_a_12L立不可稱智欲顯諸法甚深離言絕慮
001_0570_a_13L不可尋思稱量如言取義如瑜伽論說
001_0570_a_14L云何甚深難見之法謂一切法何以故
001_0570_a_15L第一甚深難見法者所謂諸法自性
001_0570_a_16L諸戲論過言說道然由言說爲依止故
001_0570_a_17L方乃可取可觀可覺是故諸法甚深難
001_0570_a_18L是爲對治第二疑也

001_0570_a_19L
第三疑者謂疑平等性智等濟之意
001_0570_a_20L*同 [42] 經說一切衆生悉皆有心凡有心
001_0570_a_21L當得菩提由不了故生疑而言
001_0570_a_22L言衆生皆有佛性悉度一切有情令得
001_0570_a_23L無上菩提者是則諸衆生雖多必有終
001_0570_a_24L其最後佛無利他德所化無故

001_0570_b_01L교화하지 않았어도 공덕이 있다고 한다면 도리에 상응하지 않는다. 공덕이 결여되었더라도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이러한 그릇된 생각으로 대승을 비방하고 평등하게 널리 제도하는 뜻을 믿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협소한 생각으로 의심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것을 대치하기 위해서 대승광지를 안립하여 부처님의 지혜는 실어서 운반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일체를 실어서 운반하면서 모두 무여無餘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하고, 그 실어서 운반하는 대상이 한계가 없고 끝이 없기 때문에 ‘광지’라고 한다. 왜냐하면 허공은 끝이 없으므로 중생도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고, 삼세는 끝이 없으므로 생사도 시작과 끝이 없다. 중생이 이미 시작과 끝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또한 시작과 끝이 없다. 만약 이미 (성불하신) 모든 부처님 가운데 처음 성불한 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전에는 부처님이 없었을 것이니 곧 성인의 가르침도 없었을 것이다. 성인의 가르침이 없었기 때문에 (그 가르침을) 듣고 훈습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듣고 훈습하는 일 없이 성불한다면 원인이 없지만 결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니 단지 말만 있고 그에 상응하는 실제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도리로 말미암아 모든 부처님은 시작이 없다. 비록 실제로 시작은 없지만 어떤 부처님도 본래 범부의 상태에 있지 않은 적이 없었다.151) 비록 모두 본래 범부의 상태에 있었지만 전전하면서 (거슬러 올라가도) 시작은 없다.152) 이것에 준하여 알 수 있으니 중생은 끝이 없다. 비록 실제로 끝이 없지만 어떤 사람도 나중에는 성불하지 않음이 없으며 비록 나중에는 모두 성불하더라도 전전하여 나아가 끝은 없다. 그러므로 평등성지는 제도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한계가 있지 않음을 믿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승광지를 안립하였다.

이것은 세 번째 의혹을 대치한 것이다.

4) 네 번째 의혹을 대치함
네 번째 의혹이라는 것은 대원경지가 일체의 경계를 두루 비춘다는 뜻을 의심하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의심을 일으키는 것인가? 곧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다. “허공은 끝이 없기 때문에 세계 또한 끝이 없다. 세계가 끝이 없기 때문에 중생 또한 끝이 없다. 중생이 가없기 때문에 심행心行이 차별되어 근根(능력)·욕欲(욕구)·성性 등이 모두 가없을 것인데 어떻게 이것을 다 알 수 있겠는가?153) (설령 안다고 해도) 점점 닦고 익혀서 아는 것인가? 닦지 않고 갑자기 단박에 비추는 것인가?154) 만약 닦아서 익히지 않고

001_0570_b_01L不成佛功德闕故2) [60] 有功不應道
001_0570_b_02L闕功成佛亦無是處作是邪計
001_0570_b_03L謗大乘不信平等3) [61] [43] 度之意爲治如
001_0570_b_04L是狹小疑執是故安立大乘廣智欲明
001_0570_b_05L佛智無所 [44] 運載運載一切皆入無餘
001_0570_b_06L故曰大乘其所運載無限無際故名
001_0570_b_07L廣智所以然者虛空無邊故衆生無
001_0570_b_08L數量三世無際故生死無始終衆生
001_0570_b_09L旣無始終諸佛亦無始終若旣諸佛有
001_0570_b_10L始成者其前無佛4) [62] [45] 無聖敎無聖敎
001_0570_b_11L無聞薰習聞薰習無而成佛者
001_0570_b_12L無因有果但有言無實由是道理
001_0570_b_13L佛無始雖實無始而無一佛本不作凡
001_0570_b_14L雖皆本作凡而展轉無始以是准知
001_0570_b_15L生無終雖實無終而無一人後不作佛
001_0570_b_16L雖悉後作佛而展轉無終是故應信平
001_0570_b_17L等性智無所不度而非有限是以安立
001_0570_b_18L大乘廣智是爲對治第三疑也

001_0570_b_19L
第四疑者 [46] 大圓鏡智徧照一切境義
001_0570_b_20L云何生疑謂作是言虛空無邊故
001_0570_b_21L界亦無邊世界無邊故衆生亦無邊
001_0570_b_22L衆生無邊故5) [63] [47] 差別根欲性等皆無
001_0570_b_23L邊際云何於此能得盡知爲當漸漸修
001_0570_b_24L習而知爲當不修忽然頓照若不修習

001_0570_c_01L갑자기 단박에 비춘다면 일체의 범부를 모두 동등하게 비추어야 하니 동등하게 닦지 않았기 때문이고 원인을 달리하지 않기 때문이다.155) 만약 점점 닦아서 끝내 다 알기에 이른다면 곧 일체의 경계는 변제가 없지 않은 것임을 (인정해야 하니) 변제가 없는데 다함이 있다는 것은 이치에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156) 이와 같이 나아가든 물러서든 모두 성립되지 않는데 어떻게 두루 비추기 때문에 일체종지一切種智라고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이와 같은 두 가지 관문關門(반드시 통과해야 하지만 통과하기 어려운 곳)에 의거한 의심과 힐난을 대치하기 위해 무등무륜최상승지를 세워서 이와 같은 대원경지가 (앞의) 세 가지 지혜157)를 뛰어넘어 동등한 부류가 없고 이제二諦158)의 밖에 홀로 존재하여 두 가지가 없으며 두 가지 관문의 밖에 초연히 존재하여 관문이 없으니 다만 우러러 믿어야 할 뿐이고 비량比量159)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상승지라고 한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어떻게 이것에 대해 우러르며 믿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인가? 비유컨대 세계는 변제가 없지만 허공의 밖을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온갖 경계도 한도가 없지만 모두 한마음 속에 들어간다. 부처님의 지혜는 상相을 여의고 일심一心의 근원으로 돌아간 것이니 지혜와 일심이 혼연히 함께하여 둘이 없다. 시각始覺이라는 것은 곧 본각本覺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온갖 경계는 지혜의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도리로 말미암아 어떤 경계도 다하지 않음이 없지만 한도가 있지 않으니 변제가 없는 지혜로 변제가 없는 경계를 비추기 때문이다. 『대승기신론』에서 “일체의 경계는 본래 일심으로 상념想念을 떠난 것이지만 중생이 경계를 잘못 보아서 마음에 분제分齊(한정됨)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상념을 잘못 일으켜서 법의 본성(法性)에 칭합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과 여래는 망견妄見과 망상妄想을 떠나서 두루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마음이 진실되기 때문이고 곧 이것이 제법의 본성이다. 자체自體가 일체의 망법妄法을 환히 비추어 대지大智의 작용이 일어나며 한량없는 방편으로 모든 중생이 알아야 할 것을 따라서 일체의 법의法義를 모두 열어 보인다.

001_0570_c_01L6)忽然 [64] 頓照者一切凡夫皆應等照
001_0570_c_02L不修故無異因故若便漸修終得盡
001_0570_c_03L知者卽一切境非無邊際無邊有盡
001_0570_c_04L不應理故如是進退皆不成立何得
001_0570_c_05L普照名一切種智爲治如是兩關疑難
001_0570_c_06L立無等無倫最上勝智欲明如是大
001_0570_c_07L圓鏡智超過三智而無等類二諦之外
001_0570_c_08L獨在無二兩關之表超然無7) [65] 只應
001_0570_c_09L仰信不可比量故名最上勝智云何
001_0570_c_10L於此起仰信者譬如世界無邊不出虛
001_0570_c_11L空之外如是萬境無限咸入一心之內
001_0570_c_12L佛智離相皈一心原智與一心渾同
001_0570_c_13L無二以始覺者卽同本覺故無萬境出
001_0570_c_14L於智外由是道理無境不盡而非有
001_0570_c_15L以無邊智照無邊境故如起信論云
001_0570_c_16L一切境界本來一心離於想念以衆
001_0570_c_17L生妄見境界故心有分齊以妄起8) [66]
001_0570_c_18L不稱法性故9) [67] [48] 諸佛如來
001_0570_c_19L於見相 [49] [50] 是諸
001_0570_c_20L法之性自體顯照一切妄法有大智用
001_0570_c_21L無量方便隨諸衆生所應得解悉能開
001_0570_c_22L「墮」作「隨」{甲}「化」作「他」{甲}「應」作
001_0570_c_23L「廣」{乙}
「果」作「即」{乙}「所」作「行」{乙}
001_0570_c_24L
「怱然」作「而」{乙}「關」作「開」{甲}{乙}「想」
001_0570_c_25L作「相」{甲}
「能」下有「決」{乙}「則」作「即」{乙}

001_0571_a_01L그러므로 일체종지一切種智라고 한다.”160)라고 한 것과 같다. 이것이 무등무륜최상지이니 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도 없다.

이와 같이 네 번째 의혹을 대치하였다.

뜻을 얻지 못하고 말 그대로 뜻을 취하면 변제가 있다고 하든 변제가 없다고 하든 모두 과오를 벗어날 수 없다. 만약 변제가 있지 않다는 문에 의지한다면 (이것은) 임시로 변제가 없는 뜻을 설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만약 이와 같은 네 가지 의심을 해결하지 못하면 비록 그 나라에 태어나도 변지에 살게 된다.161) 만약 어떤 사람이 앞에 열거한 네 가지 지혜의 경계를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스스로 겸손한 마음을 유지한다면 마음의 눈이 아직 열리지 않았어도 여래를 우러러 한결같이 엎드려 믿을 것이니 이러한 사람들은 그 행품行品(실천의 등급)에 따라 그 국토에 왕생하고 변지에는 살지 않을 것이다. 그 국토의 변지에 태어나는 이는 별도의 한 부류이고 구품九品162)에 섭수되지는 않는다.163) 그러므로 (실상과) 어긋나게 의혹을 일으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164)

3. 정토에 화생化生하는 것과 태생胎生하는 것의 우열
“나중에 그 국토에 화생하는 것과 태생하는 것의 우열을 밝힌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무량수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과 자씨보살慈氏菩薩165)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 국토를 보라. 땅 위에서부터 정거천淨居天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존재하는 미묘하게 장엄하고 청정한 모습을 갖추고 저절로 생겨난 사물을 모두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이미 보았습니다.”
“너희들은 다시 무량수불께서 위대한 음성을 일체 세계에 선포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들었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이미 들었습니다.”
“그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은 백천 유순의 칠보궁전七寶宮殿을 타고 걸림이 없이 시방세계에 두루 이르러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데 너희는 또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그 국토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 태생에 의해 왕생하는 이도 있는데 너희는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그곳에 태생에 의해 왕생한 이들이 거주하는 궁전은 혹은 백 유순이고 혹은 5백 유순이다. 각각 그 속에서 살면서 온갖 쾌락을 누리는데 도리천忉利天166)에서처럼 그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때 자씨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因과 어떤 연緣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태생하기도 하고 화생하기도 하는 것입니까?”

001_0571_a_01L示一切法義是故得名一切種智是爲
001_0571_a_02L無等無倫最上勝智無所見故無所不
001_0571_a_03L如是對治第四疑也若不得意
001_0571_a_04L言取義有邊無邊皆不離過且依非
001_0571_a_05L有邊門假說無邊義耳若人不決如是
001_0571_a_06L四疑雖生彼國而在邊地如其有人
001_0571_a_07L雖未明解如前1) [69] 四智之境界2) [70] [51]
001_0571_a_08L能自謙心眼未開仰推如來一向伏
001_0571_a_09L如是等人隨其行品往生彼土
001_0571_a_10L在邊地生彼邊地者別是一類非九
001_0571_a_11L品攝是故不應妄生疑惑

001_0571_a_12L
後明生彼化胎優劣者如無量壽經說
001_0571_a_13L爾時佛告阿難及慈氏菩薩汝見彼國
001_0571_a_14L從地已上至淨居天其中所有微妙嚴
001_0571_a_15L淨自然之物爲悉見不阿難對曰
001_0571_a_16L然已見汝寧復聞無量壽佛大音宣布
001_0571_a_17L一切世界化衆生不阿難對曰唯然
001_0571_a_18L已聞彼國人民乘百千由旬七寶宮殿
001_0571_a_19L無所障礙徧至十方供養諸佛汝復
001_0571_a_20L見不對曰已見彼國人民有胎生者
001_0571_a_21L汝復見不對曰已見其胎生者所處
001_0571_a_22L宮殿或百由旬或五百由旬各於其
001_0571_a_23L受諸快樂如忉利天上亦皆自然
001_0571_a_24L爾時慈氏菩薩白言世尊何因何緣

001_0571_b_01L
부처님께서 자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중생은 의심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공덕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한다. 곧 부처님의 지혜인 부사의지와 불가칭지와 대승광지와 무등무륜최상승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지혜를 의심하여 믿지 않지만 죄와 복의 인과는 믿기 때문에 선의 근본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중생은 그 (국토의 변지에 있는) 궁전에 태어나 5백 년 동안 살면서 영원히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경법經法을 듣지 못하며 보살·성문 등과 같은 성중聖衆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국토에서 이것을 태생이라 한다. 어떤 중생이 무등무륜최상승지에 이르기까지의 부처님의 지혜를 분명히 믿고 온갖 공덕을 지으며 신심信心을 갖고 회향하면, 이 중생은 칠보로 된 꽃 속에서 저절로 화생하여 가부좌를 틀고 앉는데, 순식간에 신체의 모습과 광명과 지혜와 공덕이 여러 보살과 같아져서 모든 것을 온전하게 성취한다. 또한 자씨보살이여, 타방 세계의 불국토에 있는 여러 대보살도 보리심을 일으켜 무량수불을 친견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며, 여러 보살과 성문의 무리에게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그 보살은 목숨을 마친 후 무량수국에 태어나 칠보로 된 꽃 속에서 저절로 화생한다. 미륵이여, 그곳에 화생하는 이는 지혜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곳에 태생하는 이는 모두 지혜가 없다. 그곳에서 5백 년 동안 살면서 항상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경법을 듣지 못하며, 보살과 성문의 무리도 보지 못한다. 이로 말미암아 부처님께 공양할 수도 없고 보살의 법칙과 의식도 알지 못하며 공덕을 수습하지도 못한다. 이 사람은 과거세에 지혜가 없어서 (부처님의 지혜에 대해) 의심을 일으키고 그 의심에 집착함으로써 이러한 결과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전륜성왕에게 별도로 칠보로 만들어진 궁전이 있었는데 온갖 형태로 장엄하고 화려하게 장막을 드리운 좌구坐具를 만들었으며 온갖 비단 깃발을 걸어 놓았다. (어느 날) 소왕자小王子들이 왕에게 죄를 지어서 바로 그 궁전에 잡아들이고 금으로 만든 쇠사슬로 묶어 놓은 다음에 음식과 옷과 좌구와 깔개와

001_0571_b_01L國人民胎生化生佛告慈氏若有衆生
001_0571_b_02L以疑惑心修諸功德願生彼國不了3) [71]
001_0571_b_03L不思議智不可稱智大乘廣4) [72]
001_0571_b_04L無等無倫最上勝智於此諸智疑感不
001_0571_b_05L然猶信罪福修習善本願生其國
001_0571_b_06L此諸衆生生彼宮殿壽五百歲常不
001_0571_b_07L見佛不聞經法不見菩薩聲聞聖衆
001_0571_b_08L於彼國土謂之胎生若有衆生明信
001_0571_b_09L佛智乃至勝智作諸功德信心迴向
001_0571_b_10L此諸衆生於七寶華中自然化生跏趺
001_0571_b_11L而坐須臾之5) [73] 身相光明智慧功德
001_0571_b_12L如諸菩薩具反成就復次慈氏他方
001_0571_b_13L佛國諸大菩薩發心欲見無量壽佛恭
001_0571_b_14L敬供養及諸菩薩聲聞之衆彼菩薩等
001_0571_b_15L命終得生無量壽國於七寶華中自然
001_0571_b_16L化生彌勒當知彼化生者智慧勝故
001_0571_b_17L其胎生者皆無智慧於五百歲中
001_0571_b_18L不見佛不聞經法不見菩薩諸聲聞衆
001_0571_b_19L無由供養於佛不知菩薩法式不得修
001_0571_b_20L習功德當知此人宿世之時無有智慧
001_0571_b_21L疑惑所致佛語彌勒譬如轉輪聖王
001_0571_b_22L有七寶牢獄 [52] 種種莊嚴張設牀帳
001_0571_b_23L諸繪幡若有諸小王子得罪於6) [74]
001_0571_b_24L輒內被宮中繫以金鎻供養飮食

001_0571_c_01L꽃과 향기와 기악을 공급하기를 전륜성왕과 같이 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왕자들은 그곳에 머무는 것을 즐거워하겠느냐?”
미륵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단지 온갖 방편으로 온갖 큰 힘을 구하여 스스로 벗어나려고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의 모든 중생 또한 이와 같다. 부처님의 지혜를 의심했기 때문에 그 궁전에 태어나지만 (그곳은) 형벌도 없고 한순간도 악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지 5백 년 동안 삼보三寶를 보지 못하고 공양하고 온갖 선의 근본을 닦는 일을 하지 못하기만 할 뿐인데도 이를 고통스럽게 여겨서 비록 다른 즐거움이 있을지라도 그곳에 사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이 중생이 자신이 과거에 지은 죄를 알아 깊이 스스로 후회하고 그곳에서 떠날 것을 추구하면, 바로 뜻대로 되어 무량수불의 처소로 가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또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다른 부처님의 처소에도 두루 도달하여 온갖 공덕을 닦는다. 미륵이여, 보살로서 의혹을 일으키는 이는 큰 이익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를 분명하게 믿어야 한다.”167)

여래의 참된 말씀이니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 나중에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4장 왕생의 인연
“넷째는 왕생의 인연因緣을 나타낸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무릇 여러 가지로 설한 왕생의 원인은 단지 정보正報168)의 장엄만 감득感得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그 의보依報169)인 정토도 감득한다. 다만 여래 본원本願의 힘의 도움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서 감득하고 수용하는 것이지 스스로 지은 업인業因의 힘에 의해 완성되고 갖추어지는 것(成辦)은 아니다. 그러므로 왕생의 인因이라고 한 것이다.170) 이 인의 모습은 경과 논에서 (설한 것이) 적지 않다. 『관무량수경』에 따르면 열여섯 가지 관법(十六觀)171)을 설하였고 『왕생론』에서는 다섯 부문의 (원인이 되는) 행위172)를 설하였다.


001_0571_c_01L服牀褥華香7) [75] 樂如轉輪王無所乏
001_0571_c_02L於意云何此諸王子寧樂彼處不
001_0571_c_03L對曰不也但種種方便求諸大力欲自
001_0571_c_04L免出佛告彌勒此諸衆生亦復如是
001_0571_c_05L以疑惑佛智故生彼七寶胎生 [53] 宮殿
001_0571_c_06L有刑8) [76] 乃至一念惡事但於五百歲
001_0571_c_07L不見三寶不得供養修諸善本
001_0571_c_08L此爲苦雖有餘樂猶不樂彼處若此
001_0571_c_09L衆生識其本罪深自悔責求離彼處
001_0571_c_10L卽得如意往詣無量壽佛所恭敬供養
001_0571_c_11L亦得徧至無量無數諸餘佛所修諸功德
001_0571_c_12L彌勒當知其有菩薩生疑惑者爲失大
001_0571_c_13L是故應當明信諸佛無上智慧如來
001_0571_c_14L眞言無合致怪後悔難追可不愼哉

001_0571_c_15L第四顯往生因綠者
凡諸所說往生之
001_0571_c_16L非直能感正報莊嚴亦得感其依報
001_0571_c_17L淨土9) [77] 如來本願力故隨感受用
001_0571_c_18L非自業因力之所成10) [78] 是故說名爲往
001_0571_c_19L生因此因之相經論不11) [79] [54] 若依觀經
001_0571_c_20L說十六觀往生論中說五門行今依此
001_0571_c_21L「列」作「所說」{乙}「畧」無{乙}「佛」上有
001_0571_c_22L「佛」{甲}
「智」上有「智」{甲}「頃」作「須」{甲}
001_0571_c_23L
「王」無{乙}「伎」作「妓」{甲}{乙}「罰」作「罸」
001_0571_c_24L{乙}
「承」作「求」{甲}「辦」作「辨」{甲}「少」
001_0571_c_25L作「同」{乙}

001_0572_a_01L
[1. 『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의 인연을 밝힘]
1) 『무량수경』에서 설한 삼배의 인因
이제 이 『무량수경』에 따르면 삼배三輩(상배·중배·하배)의 인을 설한다.
상배上輩에 대해서 설한 것에 다섯 구절이 있다. 첫째는 집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사문이 되는 것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正因)을 일으키는 방편을 나타낸 것이다. 둘째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오로지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은 관법을 닦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넷째는 온갖 공덕을 짓는 것이니 이것은 행위를 일으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관법과 행위는 곧 보조적 업(助業)이다. 다섯째는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 한 가지는 소원이고 앞의 네 가지는 행위이다. 행위와 소원이 화합해야 왕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173)
중배에 대해서 설한 것에 네 구절이 있다. 첫째는 비록 사문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기 때문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을 밝힌 것이다. 둘째는 오로지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얼마간의 선을 닦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과 행위를 보조적 업(助業)으로 삼는다. 넷째는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 소원과 앞의 행위가 화합한 것을 원인으로 삼는다.174)

하배에 대해서 설한 것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두 부류의 사람 가운데 각각 세 구절이 있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에게 셋이 있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가령 온갖 공덕을 지을 수는 없을지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을 밝힌 것이다. 둘째는 열 번의 생각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은 보조적 업이다. 셋째는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 소원과 앞의 행위가 화합한 것을 원인으로 삼는다. 이것은 부정종성인不定種性人(부정성인不定性人)을 밝힌 것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에게 세 구절이 있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심오한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즐거워하는 것이니 이 구절은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發心)이라는 직접적 원인을 겸하여 나타낸 것이다. 단지 앞의 사람과 차별화하기 위해 심오한 법에 대한 믿음을 제시한 것일 뿐이다.175) 둘째는 한 생각이라도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이는 보조적 원인(助因)이다. 앞의 사람은 심오한 법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열 번의 생각을 갖추어야 하지만 이 사람은 심오한 법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열 번의 생각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셋째는 지극히 정성된 마음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 소원과 앞의 행위가 화합한 것을 원인으로 삼는다. 이는 보살종성인菩薩種性人(보살성인菩薩性人)에 나아간 것이다.176)
경에서 설한 것이 이와 같다.

[2) 『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의 모습을 밝힘]
이제 이 글에 의거하여 간략하게 그 왕생의 모습을 밝힌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직접적 원인을 밝히고 나중에 보조적 인연(助緣)을 밝힌다.


001_0572_a_01L無量壽經說三輩因上輩之中說有
001_0572_a_02L五句一者捨家棄欲而作沙門此顯1)
001_0572_a_03L [80] 起正因方便二者發菩提心是明正
001_0572_a_04L三者專念彼佛是明修觀四者作
001_0572_a_05L諸功德是明起行此觀及行卽爲助業
001_0572_a_06L五者願生彼國此一是願前四是行
001_0572_a_07L行願和合乃得生故

001_0572_a_08L
中輩2) [81] [55] 說有四句一者雖不能作沙門
001_0572_a_09L當發無上菩提心故是明正因3) [82] [56]
001_0572_a_10L願生彼國前行此願和合爲因也

001_0572_a_11L
下輩之內 4) [83] 有二種人二人之中
001_0572_a_12L有三句初人三者一者假使不能作諸
001_0572_a_13L功德當發無上菩提之心是明正因
001_0572_a_14L二者乃至十念專念彼佛是爲助業
001_0572_a_15L三者願生彼國此願前行和合爲因
001_0572_a_16L是明不定種性人也第二人中有三句
001_0572_a_17L一者聞甚深法歡喜信樂此句兼
001_0572_a_18L顯發心正因但爲異前人擧深信耳
001_0572_a_19L二者乃至一念念於彼佛是爲助因
001_0572_a_20L人無深信故必須十念此人有深信
001_0572_a_21L未必具足十念三者以至誠心願生
001_0572_a_22L彼國此願前行和合爲因此就菩薩
001_0572_a_23L種性人也經說如是今此文略辨其相
001_0572_a_24L於中有二先明正因後明助緣 [57]

001_0572_b_01L
(1) 직접적 원인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은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곧 세간의 부귀와 즐거움 및 이승二乘의 열반涅槃177)을 얻는 것을 소원하지 않고, 보살로서 한결같은 의지로 삼신보리三身菩提178)를 얻기를 소원하는 것을 위없는 보리심이라고 한다. 총괄적으로 나타내면 비록 그렇지만 여기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事)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이치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① 일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

‘일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킨다’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번뇌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모두 끊을 것을 소원하고 선법이 한량없지만 모두 닦을 것을 소원하며 중생이 변제가 없지만 모두 제도할 것을 소원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을 결단코 이룰 것을 약속하고 소원하는 것이다. 처음은 여래의 단덕斷德(열반)의 정인이고 다음은 여래의 지덕智德(지혜)의 정인이며 세 번째 마음은 은덕恩德의 정인이다.179) 세 가지 덕이 화합하여 위없는 보리(의 과)를 이룬다. (그러므로) 바로 이 세 가지 마음은 통틀어서 위없는 보리의 인이 된다. 원인과 결과는 비록 다르지만 공간적인 측면(廣)에서나 시간적인 측면에서나(長) 분량은 동등하니 버리는 것도 없고 감싸지 않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경에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과 궁극적 경지는 둘 사이에 차이가 없지만 이와 같은 두 마음 중 앞 마음이 더욱 어려워 자신도 아직 제도하지 못하고 먼저 남을 제도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에 예배드립니다.”180)라고 한 것과 같다. 이 마음의 과보는 비록 보리이지만 그 화보華報181)는 정토에 있다. 왜냐하면 보리심의 분량은 광대하여 변제가 없고 길고 멀어서 한도가 없기 때문에 광대하고 변제가 없는 의보依報인 정토를 감득할 수 있고 길고 멀고 한량없는 정보正報인 수명을 감득할 수 있다. 보리심을 제외하고는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그것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의 모습을 밝힌 것이다.

② 이치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

‘이치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킨다.’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제법이 모두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아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언어를 떠나고 생각이 끊어진 것임을 믿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믿고 이해한 것에 의거하여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니, 비록 번뇌와 선법이 있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지만 끊어야 할 것과 닦아야 할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록 모두 끊고 모두 닦을 것을 소원하더라도 무원삼매無願三昧182)에 어긋나지 않는다. 비록 한량없는 유정을 모두 제도할 것을 소원하더라도 제도하는 사람과 제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견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공삼매空三昧183)와 무상삼매無相三昧184)에 수순할 수 있다.

001_0572_b_01L
所言正因謂發無上菩提心也卽不願
001_0572_b_02L世間富樂及與二乘菩提菩薩一向志
001_0572_b_03L願三身菩提名無上菩提之心總標雖
001_0572_b_04L於中有二一者隨事發心二者順理
001_0572_b_05L發心言隨事者煩惱無數5)欲心 [84] [58] 悉斷
001_0572_b_06L善法無量願悉修之衆生無邊
001_0572_b_07L悉度之於此三事決定期願初是如來
001_0572_b_08L斷德正因次是如來智6) [85] 正因第三
001_0572_b_09L心者恩德正因三德合爲無上菩提
001_0572_b_10L是三心總爲無上菩提之因因果雖異
001_0572_b_11L廣長量齊等無所遺無不苞故如經
001_0572_b_12L發心畢竟二不別如是二心前心難
001_0572_b_13L自未得度先度他是故我禮 7) [86] 發心
001_0572_b_14L此心果報雖是菩提而其華報在於淨
001_0572_b_15L所以然者菩提心量廣大無邊
001_0572_b_16L遠無限故能感得廣大無際依報淨土
001_0572_b_17L長遠無量正報壽命除菩提心無能當
001_0572_b_18L8) [87] 故說此心爲彼正因是明隨事發
001_0572_b_19L心相也所言順理發心者信解諸法皆
001_0572_b_20L如幻夢非有非無離言絕慮依此信
001_0572_b_21L發廣大心雖不見有煩惱善法
001_0572_b_22L不撥無可斷可修是故雖願悉斷9) [88] [59]
001_0572_b_23L而不違於無願三昧雖願皆度無量有
001_0572_b_24L而不存有能度所度故能隨順於空

001_0572_c_01L경에서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滅度185)시켰더라도 진실로 멸도한 중생은 없다.”186)라고 하고 그밖에 자세하게 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은 생각하거나 의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치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의 모습을 밝힌 것이다.

③ 총괄함

일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에는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이 있으니 부정성인不定性人 또한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다. 이치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은 곧 물러난다는 뜻이 없으니 보살성인菩薩性人이라야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보리심을 일으킨 것은 공덕이 가없으니 설령 모든 부처님께서 겁이 다할 때까지 연설한다고 해도 그 모든 공덕을 다 말할 수는 없다.
직접적 원인의 모습을 이와 같이 간략하게 설하였다.

(2) 보조적 원인

다음은 보조적 원인을 밝힌다. 보조적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경과 논에서 자주 언급하였기 때문에 자세하게 서술하지는 않을 것이다. 낱낱이 그것에 준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또 그 하배의 십념十念을 밝힌다. 이 경에서 하배의 십념은 하나의 말에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으니 드러난 뜻(顯了義)과 숨은 뜻(隱密義)이다.

① 하배의 십념의 숨은 뜻

숨은 뜻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세 번째 상대문에서 (설한) 순수한 이(초지 이상의 보살)들이 왕생하는 정토의 과보와 관련하여 하배의 십념의 공덕을 설한 것187)이다.

이것은 『미륵발문경彌勒發問經』188)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미타불의 공덕과 이익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만약 열 번의 생각을 서로 이어지게 하여 끊어지는 일 없이 그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바로 왕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부의 생각이 아니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아니며, 번뇌가 뒤섞인 생각이 아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추면 바로 안락국토에 왕생할 수 있다. 무릇 열 가지 생각이 있다. 어떤 것을 열 가지라 하는가?

001_0572_c_01L無相如經云如是滅度無量衆生
001_0572_c_02L無衆生得滅度者乃至廣說故如是發
001_0572_c_03L不可思議是明順理發心相也
001_0572_c_04L事發心有可退義不定性人亦得能發
001_0572_c_05L順理發心卽無退轉菩薩性人能乃得
001_0572_c_06L如是發心功德無邊設使諸佛窮劫
001_0572_c_07L演說彼諸功德猶不能盡正因之相
001_0572_c_08L略說如是

001_0572_c_09L
次明助因助因多種經論往往不須
001_0572_c_10L委述一一准知今且明其下輩十念
001_0572_c_11L此經中下輩十念一言之內含有二義
001_0572_c_12L謂顯了義及隱密義

001_0572_c_13L
隱密義者此望第三對純淨土果以說
001_0572_c_14L下輩十念功德此如彌勒發問經言
001_0572_c_15L時彌勒菩薩10) [89] [60] 如佛所說阿彌陀佛
001_0572_c_16L功德利益若能十念相續不斷念彼佛
001_0572_c_17L卽得往生當云何念佛言非凡夫
001_0572_c_18L非不善念非雜結使念具足如是
001_0572_c_19L卽得往生安樂國土有凡 [61] 十念
001_0572_c_20L「發」作「返」{甲}「之」下有「中」{乙}「者」下
001_0572_c_21L有 「專念彼律三者多少修善此觀及行爲助滿業
001_0572_c_22L四者」{乙}
「說」下有「說」{甲}{乙}「欲心」作
001_0572_c_23L「心願」{乙}
「德」作「慧」{乙}「初」無{甲}
001_0572_c_24L「彼」作「被」{甲}
「修」上有「悉」{乙}「白」下
001_0572_c_25L有「佛」{乙}

001_0573_a_01L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항상 자애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에 대해서 그 행위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니 그 행위를 방해하면 끝내 왕생할 수 없다. 둘째는 모든 중생에게 깊이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해치려는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셋째는 법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서 신명을 아끼지 않고 일체법에 대해 비방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인욕忍辱 가운데 결정심決定心189)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섯째는 매우 마음이 청정하여 이양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켜 날마다 항상 생각하면서 잊는 일이 없는 것이다. 일곱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아만我慢의 마음을 제거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서 말하는 것이다. 여덟째는 세상의 담론에 맛들여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아홉째는 각의覺意(보리분법菩提分法)를 가까이 하여 여러 가지 선근의 인연을 깊이 일으키고 어수선하고 산란한 마음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열째는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을 관상觀想하여 온갖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다.”190)

풀이한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생각은 이미 범부의 생각이 아니라고 했으니, 초지初地(환희지歡喜地) 이상의 보살이라야 이와 같은 열 가지 생각을 갖출 수 있다. 순수한 정토에 왕생하는 것과 관련하여 하배의 인이 된다. 이것은 숨은 뜻에 있어서의 십념이다.

② 하배의 십념의 드러난 뜻

드러난 뜻에 있어서 십념의 모습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네 번째 상대문에서의 정토와 관련하여 설한 것191)이다. 『관무량수경』에서 “하품하생이란 다음과 같다. 어떤 중생이 착하지 않은 업인 오역죄五逆罪와 십악을 짓고 온갖 착하지 않은 일을 모두 저질렀다. 그가 목숨을 마칠 때 선지식善知識을 만남으로써 그(선지식)가 그(악인)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여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고 만약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무량수불을 소리 내어 부르게 한다. (그가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소리를 내어 아미타불을 부르며 끊어지지 않게 하여 십념을 구족하면) 그것으로 인해 생각마다 80억 겁 생사의 죄를 제거하고 목숨을 마친 후 바로 왕생할 수 있다.”192)라고 하고 그밖에 자세하게 설한 것과 같다. 어떤 마음을 ‘지극한 마음’이라고 하는가? 어떤 것을 ‘십념이 서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하는가? 집공什公193)이 말하기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광야에서 포악한 도적을 만났는데 창을 휘두르고 칼을 빼어 들고 바로 다가와서 죽이려고 하였다. 그 사람이 부지런히 달아나다가 건널 만한 어떤 강을 보았다. 그때 (그는) 단지 강을 건널 방편만 생각하여,

001_0573_a_01L等爲十一者於一切衆生常生慈心
001_0573_a_02L一切衆生不毁其行若毁其行終不往
001_0573_a_03L二者於一切衆生深起悲心除殘害
001_0573_a_04L三者發護法心不惜身命於一切
001_0573_a_05L不生誹謗四者於忍辱中生決定心
001_0573_a_06L五者深心淸淨1) [90] 利養六者發一
001_0573_a_07L切種智心日日常念無有廢忘七者於
001_0573_a_08L一切衆生起尊重心除我慢意謙下言
001_0573_a_09L八者於世談2) [91] 不生味著心九者
001_0573_a_10L近於覺意深起種種善根因緣遠離憒
001_0573_a_11L擾散亂之心十者正念觀佛除去諸3)
001_0573_a_12L [92] 釋曰如是十念旣非凡夫當知
001_0573_a_13L地以上菩薩乃能具足如是十念於純
001_0573_a_14L淨土爲下輩因是爲隱密義之十念
001_0573_a_15L顯了義十念相者望第四對4) [93] [62] 而說
001_0573_a_16L如觀經言下品下生者或有衆生作不
001_0573_a_17L善業五逆十惡具諸不善臨命終時
001_0573_a_18L遇善知識爲說妙法敎令念佛若不
001_0573_a_19L能念者應稱無量壽佛故於念念中
001_0573_a_20L八十億劫生死之罪命終之後卽得往
001_0573_a_21L乃至廣說以何等心名爲至心
001_0573_a_22L何名爲十念相續者5) [94] 說言譬如
001_0573_a_23L有人於廣野中値遇惡賊揮戈拔劒
001_0573_a_24L直來斷 [63] 其人勤走視度一河爾時但

001_0573_b_01L‘내가 강의 언덕에 이르려면 옷을 입고 건너야 할지, 옷을 벗고 건너야 할지 (망설이는데) 만약 옷을 입고 건너면 (버거워서) 건너지 못할까 두렵고 옷을 벗으면 (시간이 걸릴 것이니 그럴) 겨를이 없을까 두렵다.’라고 한다. 단지 이러한 생각만 할 뿐이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렇게 강을 건널 것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일념一念이다. 이것을 열 번 생각하면서 다른 생각은 섞이지 않는다. 행자 또한 그러하여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모습만 생각하면서 조금도 빈틈 없이 부처님을 생각하여 십념에 이르니,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을 십념이라고 한다.”194)라고 하였다.
이것이 드러난 뜻에 있어서의 십념의 모습이다.

③ 총괄함

이제 이 『양권무량수경』에서 비록 십념을 설하였지만 이러한 숨은 뜻과 드러난 뜻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 가운데 드러난 뜻으로서의 십념은 『관무량수경』의 뜻과 약간 같지 않은 것이 있다. 저 『관무량수경』에서는 오역죄를 지은 이는 제외하지 않고 오직 방등경方等經(대승경전)을 비방한 죄를 지은 이만 제외하였지만, 이 『양권무량수경』에서는 오역죄를 짓고 정법을 비방한 이를 제외하였다. 이와 같이 서로 어긋나는데 어떻게 회통할 것인가? 저 경에서는 비록 오역죄를 지었더라도 대승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참회한 이를 설한 것이어서 (제외하지 않은 것이고), 이 경에서는 (오역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은 이를 설한 것이어서 (제외한 것이다.) 이 뜻으로 말미암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195)196)

④ 이설을 소개함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197)
『미륵소문경』에서 설한 십념이란 (세 번째 상대문에서 설한) 순수한 이들이 태어나는 정토에 대해서 (그 원인을) 설한 것은 아니고 또한 『관무량수경』과 동일하게 네 번째 상대문에서 (설한 정정취의 중생이 태어나는) 정토에 대해서 (그 원인을) 설한 것이다.198) 왜냐하면 그곳에서 말한 십념에 대해 비록 “범부의 생각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지만 십신삼현十信三賢199)의 보살이 닦고 익히는 자심慈心과 비심悲心 등을 십념으로 삼기 때문이다.200)

『대보적경』 「발승지락회發勝志樂會」에서 “그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아미타불이 머물고 계신 극락세계의 공덕과 이익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어떤 중생이 열 가지 마음을 일으켜서 낱낱의 마음을 따라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향하면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친 후 그 부처님의 세계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열 가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하며,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그 부처님의 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01_0573_b_01L念渡河方便 [64] 至河岸爲著衣度
001_0573_b_02L脫衣度若著衣衲恐不得過若脫衣
001_0573_b_03L6) [95] 恐不得暇但有此念更無他意
001_0573_b_04L當念度河卽是一念此等十念不雜
001_0573_b_05L餘念行者亦爾若念佛名若念佛7) [96]
001_0573_b_06L無間念佛乃至十念如是至心名爲
001_0573_b_07L十念此是顯了義十念相也今此兩卷
001_0573_b_08L雖說十念8) [97] [65] 此隱密顯了二義然於
001_0573_b_09L其中顯了十念與觀經意9) [98] [66] 有不同
001_0573_b_10L觀經中不除五逆唯除誹謗方等之罪
001_0573_b_11L此兩卷經除其五逆誹謗正法如是相
001_0573_b_12L云何通者彼經說其雖作五逆
001_0573_b_13L大乘敎得懺悔者此經中說不懺悔者
001_0573_b_14L由是義故不相違也或有說言彌勒所
001_0573_b_15L問經十念者10) [99] 純淨土說亦同觀11) [100]
001_0573_b_16L第四對淨土而說所以然者所說十念
001_0573_b_17L雖言非凡夫念而是十信三賢菩薩之
001_0573_b_18L所修習慈悲心等以爲十念故大寶積
001_0573_b_19L經發勝志樂會說爾時彌勒菩薩白佛
001_0573_b_20L世尊如佛所說阿彌陀佛極樂世界
001_0573_b_21L功德利益若有衆生發十種心隨一一
001_0573_b_22L專念向阿彌陀佛是人命終當得往
001_0573_b_23L生彼佛世界世尊何等名爲發十種心
001_0573_b_24L由是心故當得往生彼佛世界佛告彌

001_0573_c_01L‘미륵이여, 이와 같은 열 가지 마음은 범부나 어리석은 이나 착하지 않은 장부丈夫나 번뇌를 갖추고 있는 이가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중생에 대해 큰 자애로움으로 해침을 없애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둘째는 중생에 대해 큰 슬퍼함으로 핍박을 없애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셋째는 부처님의 정법에 대해 신명을 아끼지 않고 즐겨 수호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넷째는 일체법에 대해 뛰어난 인욕忍辱으로 집착함이 없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섯째는 이양을 탐하지 않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청정한 의요意樂(의지)를 갖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섯째는 불종지佛種智를 추구하여 어느 때나 잊음이 없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곱째는 중생에 대해 존중하고 공경하여 하열하게 여김이 없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덟째는 세상의 담론에 집착하지 않고 보리분菩提分201)에 대해 결정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홉째는 온갖 선근의 씨앗을 뿌려서 잡된 것에 물들지 않고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열째는 모든 부처님에 대해서 모든 상相을 버리고 떠나서 수념심隨念心202)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륵이여, 이것을 보살이 열 가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라 하고,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미륵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열 가지 마음 가운데 한마음을 따라서 이루고 그 부처님의 세계에 왕생하고자 하였는데 왕생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일은 있지 않다.’”203)라고 하였다.204)
해석하여 말한다. 곧 이 경은 『미륵소문경』과 동본이역이다. ‘범부나 어리석은 이나 착하지 않은 장부丈夫나 번뇌를 갖추고 있는 이가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범부’는 무성無性인 일천제이고 ‘어리석은 이’는 한결같이 적멸寂滅(회신멸지의 열반)만 추구하는 이승종성이며, 정법을 비방하고

001_0573_c_01L勒菩薩言彌勒如是十心非諸凡愚
001_0573_c_02L不善丈夫具煩惱者之所能發何等爲
001_0573_c_03L一者於諸衆生起於大慈無損害心
001_0573_c_04L二者於諸衆生起於大慈 [67] 無逼惱心
001_0573_c_05L者於佛正法不惜身命樂守護心四者
001_0573_c_06L於一切法發生勝忍無執著心五者不
001_0573_c_07L貪利養恭敬尊重淨意樂心六者求佛
001_0573_c_08L種智於一切時無忘失心七者於諸衆
001_0573_c_09L尊重恭敬無下劣心八者不著世論
001_0573_c_10L於菩提分生決定心九者種諸善根
001_0573_c_11L有雜染淸淨之心十者於諸如來捨離
001_0573_c_12L諸相起隨念心彌勒是名菩薩發十種
001_0573_c_13L由是心故當得往生阿彌陀佛極樂
001_0573_c_14L世界彌勒若人於此十種心中隨成
001_0573_c_15L一心樂欲往生彼佛世界若不得生
001_0573_c_16L無有是處解云卽此經者與彌勒所
001_0573_c_17L同本異譯所言非諸凡愚不善丈夫
001_0573_c_18L具煩惱12)之者 [101] [68] 所能發者凡謂無性一闡
001_0573_c_19L提者愚謂趣寂二乘種性誹謗正法
001_0573_c_20L「貪」作「深」{甲}「語」作「話」{乙}「疑」作
001_0573_c_21L「想」{乙}
「淨」下有「土」{乙}「公」作「云」
001_0573_c_22L{甲}
「衲」作「納」{甲}「相」下有「等」{乙}
001_0573_c_23L「亦」作「貝」{乙}
「小」作「少」{乙}「非」下
001_0573_c_24L有「而」{甲}
「經」下有「望」{乙}「之者」作
001_0573_c_25L「者之」{乙}

001_0574_a_01L오역죄 등을 짓는 이는 ‘착하지 않은 장부’라고 하고 ‘번뇌를 갖추고 있는 이’라는 것은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다. 한마음을 따라서 성취하면 반드시 그 국토에 왕생할 수 있다.205)

그러므로 『미륵소문경』에서 ‘십념은 범부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등이라고 한 것은 단지 지상地上(초지 이상)의 계위에서 닦는 십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전地前의 보살은 (모두 자애로움과 슬퍼함이 없고 왕생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인데 이들이) 어찌 자애로움과 슬퍼함이 없을 것이며 어찌 왕생할 수 없다는 말인가?206)

[2. 『관무량수경』과 『왕생론』에서 설한 왕생의 인연]
또 『관무량수경』에서는 열여섯 가지 관법을 닦아 그 국토에 왕생한다고 했는데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구품九品의 실천행은 다음 문에서 서술할 것이다.

또 『왕생론』에서는 다섯 가지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밝혔다. 그 논에서 “선남자와 선여인이 오념문五念門을 수행하여 성취하면 끝내는 안락국토에 왕생하여 그곳에 계시는 아미타불을 친견할 수 있다. 무엇을 오념문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예배문이고 둘째는 찬탄문이며 셋째는 작원문作願門이고 넷째는 관찰문이며 다섯째는 회향문이다. 무엇이 예배인가? 신업으로 아미타불·여래·응공·정변지께 예배드리는 것이니 그 국토에 왕생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찬탄인가? 구업으로 찬탄하면서 그 여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니 그 여래의 광명지상光明智相과 같이 그 여래의 명호의 뜻과 같이 (그것과) 상응함을 여실히 수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작원인가? 마음으로 항상 소원을 짓는 것이다. 한마음으로 오로지 끝내는 안락국토에 왕생할 것만 생각하니 사마타奢摩他207)를 여실히 수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관찰인가? 지혜로 관찰하는 것이다. 정념으로 그것을 관찰하니 비파사나毗婆舍那208)를 여실히 수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부처님의 국토의 공덕을 관찰하고 둘째는 부처님의 공덕을 관찰하며 셋째는 보살이 장엄한 공덕을 관찰하는 것이다. 무엇이 회향인가? 모든 고통받는 중생을 버리지 않고 마음으로 항상 소원을 짓고 회향의 시초로 삼으니 대비심大悲心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다.”209)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니,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왕생의 인연을 이와 같이 간략하게 설하였다.

제5장 왕생의 품수
“다섯째는 왕생의 품수를 드러낸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관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의 품수를 밝힘]
1) 『관무량수경』에서 설한 아홉 품
오직 『관무량수경』에서만 설하였는데,

001_0574_a_01L造五逆等名不善士具煩惱者除此餘
001_0574_a_02L1)成就 [102] [69] 一心得生彼國必有是處
001_0574_a_03L是故應知彌勒所說十念非凡夫念等者
001_0574_a_04L非但地上所修十念若不爾者地前菩
001_0574_a_05L何無慈悲豈不往耶若觀經中修十
001_0574_a_06L六觀當生彼國廣如彼說九品之行
001_0574_a_07L門當述若往生論明五因行如彼論云
001_0574_a_08L若善男子2) [103] [70] 成就 [71]
001_0574_a_09L竟得生安樂國土見彼阿彌陀佛何等
001_0574_a_10L五念門一者禮拜門二者讚歎門
001_0574_a_11L者作願門四者觀察門五者迴向門
001_0574_a_12L云何禮拜身業禮拜阿彌陀如來應正
001_0574_a_13L徧知爲生彼3) [104] [72] 云何讚歎口業讚
001_0574_a_14L稱彼如來名如彼如來光明智相
001_0574_a_15L如彼名義欲如實修行相應故云何作
001_0574_a_16L心常4) [105] 一心專念畢竟往生安
001_0574_a_17L樂國土欲如實修行奢摩他故云何觀
001_0574_a_18L智慧觀察正念觀彼欲如實修
001_0574_a_19L行毗婆舍那故一觀佛國功德二觀佛
001_0574_a_20L功德三觀菩薩莊嚴功德云何迴向
001_0574_a_21L捨一切苦惱衆生心常作願迴向爲首
001_0574_a_22L [73] 成就大悲心故廣說如彼往生因緣
001_0574_a_23L略說如是

001_0574_a_24L第五出往生品數者
5) [106] 觀無量壽經說

001_0574_b_01L그 국토에 왕생하는 이는 아홉 품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경에서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근심이 없는 곳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곳에 왕생하려고 합니다. 염부제閻浮提210)와 같이 혼탁함으로 가득 차 있는 악한 세상211)에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 혼탁함으로 가득 차 있는 악한 곳은 지옥·아귀·축생이 가득 차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착하지 않은 일을 쌓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제가 미래에는 악한 소리를 듣지 않고212) 악한 사람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제 세존을 향해 온몸을 땅에 던져 절을 올리고(五體投地) 불쌍히 여겨 주기를 요청하면서 참회합니다. 원하옵건대 해와 같은 부처님께서 저에게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곳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미간眉間에서 빛을 쏟아 내었다. 그 빛은 금색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고 되돌아와 부처님의 정수리에 머물렀다가 변화하여 금대金臺가 되었는데 마치 수미산須彌山과 같았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고 미묘한 국토가 모두 그 속에 나타났다. 어떤 국토는 칠보七寶가 합하여 이루어졌고 또 어떤 국토는 순수하게 연꽃으로 이루어졌으며 또 어떤 국토는 자재천自在天213)의 궁전과 같았고 또 어떤 국토는 파려玻瓈(파리頗梨)로 만든 거울과 같아서 시방의 국토가 모두 그 속에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의 국토가 있는데 장엄하고 고귀한 모습이어서 관찰할 만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들 국토를) 위제희로 하여금 보게 하였다.
그때 위제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부처님의 국토는 비록 청정하고 모두 광명이 있지만 저는 이제 극락세계의 아미타불 처소에 왕생하고 싶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사유법思惟法214)을 가르쳐 주시고 저에게 정수법正受法215)을 가르쳐 주십시오.”216)
부처님께서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알고 있습니까? 아미타불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십니다. 그대는 생각을 집중하여 그 국토에 (왕생하는 것은) 청정한 업(淨業)을 닦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자세하게 관찰하십시오. 나는 이제 그대를 위해 온갖 비유를 들어 자세히 설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세에 범부로서 청정한 업을 닦는 모든 사람이 서방의 극락국토에 왕생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 국토에 왕생하려는 이는 세 가지 복을 닦아야 합니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고 열 가지 선업善業을 닦는 것이며, 둘째는 삼귀계三歸戒217)를 수지하고 (나머지) 온갖 계(衆戒)를 구족하여 위의威儀를 어기지 않는 것이며,218) 셋째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인과를 깊게 믿으며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수행할 것을 권유하여 정진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일을 청정한 업이라고 합니다.”

001_0574_b_01L往生彼土不過九品故彼經言唯願世
001_0574_b_02L爲我廣說無憂惱處我當往生不樂
001_0574_b_03L閻浮提濁惡世也此濁惡處地獄餓鬼
001_0574_b_04L畜生盈滿多不善聚願我未來不聞惡
001_0574_b_05L不見惡人今向世尊五體投地
001_0574_b_06L哀懺悔唯願佛日敎我觀於淸淨業處
001_0574_b_07L爾時世尊放眉間光其光金色徧照十
001_0574_b_08L方無量世界還住佛頂化爲金臺
001_0574_b_09L須彌山十方諸佛淨妙國土皆於中現
001_0574_b_10L或有國土七寶合成復有國土純是蓮
001_0574_b_11L復有國土如自在天宮復有國土
001_0574_b_12L玻瓈鏡十方國土皆於中現6) [107] [74] 是等
001_0574_b_13L無量諸佛國土嚴顯可觀令韋提希見
001_0574_b_14L時韋提希白佛言世尊是諸佛土
001_0574_b_15L復淸淨皆有光明我今樂生極樂世界
001_0574_b_16L阿彌陀佛所唯願世尊敎我思惟敎我
001_0574_b_17L正受佛告韋提希汝今知不阿彌陀
001_0574_b_18L去此不遠汝當繫念諦觀彼國
001_0574_b_19L業成者我今爲汝廣說衆譬亦令未來
001_0574_b_20L世一切凡夫欲修淨業者得生西方極
001_0574_b_21L樂國土欲生彼國者7) [108] [75] 者不殺生
001_0574_b_22L十善業二者受持三皈具足衆戒
001_0574_b_23L犯威儀三者發菩提心深信因果
001_0574_b_24L誦大乘勸進行者如是三事名爲淨

001_0574_c_01L
부처님께서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알고 있습니까? 이 세 가지 업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행한 청정한 업의 직접적 원인입니다.”219)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상품상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여 세 가지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왕생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지극히 정성스런 마음이고 둘째는 심오한 마음이며 셋째는 (선근을) 회향하여 (극락왕생의) 소원을 일으키는 마음입니다. 이 세 가지 마음을 갖춘 이는 반드시 그 국토에 왕생합니다. 또 세 가지 중생이 있으니 왕생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모든 계행戒行을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대승방등경전大乘方等經典을 독송하는 것이며, 셋째는 육념六念220)을 닦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닦은 선근을) 회향하고 소원을 일으켜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221) 이러한 공덕을 갖추고 하루 내지 이레에 이르면 바로 왕생할 수 있습니다. 그 국토에 왕생할 때 이 사람은 용맹스럽게 정진했기 때문에 아미타여래께서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무수한 화불化佛·백천의 비구인 성문대중·한량없는 하늘과 함께 오시는데, 칠보궁전七寶宮殿222)도 따라오고 관세음보살은 금강대金剛臺를 잡고 대세지와 함께 행자의 앞으로 다가오며 아미타불께서는 큰 빛을 쏟아 내어 행자의 몸을 비추며 여러 보살과 함께 손을 내밀어 맞이합니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무수한 보살과 함께 행자를 찬탄하고 그 마음을 권유하고 정진하게 합니다. 행자는 이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스스로 그 몸이 금강대를 타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뒤를 좇아서 따라가며 손가락을 튕길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그 국토에 왕생합니다. 그 국토에 왕생하여 부처님의 색신이 온갖 상호를 구족한 것을 보고, 여러 보살의 색신의 상호가 구족한 것을 봅니다. 빛이 가득한 보배로 만들어진 숲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223)을 깨닫습니다.

001_0574_c_01L佛告韋提希汝今知不此三種業
001_0574_c_02L過去未來現在三世諸佛淨業正因

001_0574_c_03L
佛告阿難及韋提希上品上生者
001_0574_c_04L有衆生願生彼國者發三種心卽便往
001_0574_c_05L何等爲三一者至誠心二者深心
001_0574_c_06L三者迴向發願心具三心者必生彼國
001_0574_c_07L復有三種衆生當得往生何等爲三
001_0574_c_08L者慈心不殺具諸戒行二者讀誦大乘
001_0574_c_09L方等經典三者修行六念迴向發願
001_0574_c_10L願生彼國貝此功德一日乃至七日
001_0574_c_11L卽得往生生彼國時此人精進勇猛故
001_0574_c_12L阿彌陀如來與觀世音大勢至無數化
001_0574_c_13L百千比丘聲聞大衆無量諸天
001_0574_c_14L寶宮殿觀世音菩薩執金剛臺與大勢
001_0574_c_15L至菩薩至行者前阿彌陀佛放大光明
001_0574_c_16L照行者身與諸菩薩授手迎接觀世音
001_0574_c_17L大勢至與無數菩薩讚歎行者勸進其
001_0574_c_18L行者見已歡喜踊躍自見其身
001_0574_c_19L金剛臺隨從佛後如彈指頃往生彼
001_0574_c_20L生彼國已見佛色身衆相具足
001_0574_c_21L諸菩薩色相具足光明寶林演說妙法
001_0574_c_22L「成就」作「成」{甲}ㆍ「成就」作「隨成」{乙}「女」
001_0574_c_23L上有「善」{乙}
「國」下有「意」{乙}「作」無{甲}
001_0574_c_24L{乙}
「唯」無{乙}「如」上有「有」{乙}「一」上
001_0574_c_25L有「當修三福」{乙}

001_0575_a_01L잠깐 동안 여러 부처님을 두루 섬기고 시방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여러 부처님 앞에서 차례대로 수기授記를 받고 본래의 국토로 돌아와 한량없는 백천 다라니문을 증득합니다. 이것이 상품상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품중생이라는 것은 반드시 방등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지는 않지만 의미와 취지를 잘 이해하여 제일의第一義에 머물러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없고224) 인과를 깊이 믿으며 대승을 비방하지 않으며 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행한 행자는 목숨이 다하려고 할 때 아미타불께서 관세음과 대세지와 한량없는 대중과 권속에 둘러싸여, 자금대紫金臺를 지니고 행자의 앞에 이르러 찬탄하기를 ‘법자法子여, 그대는 대승을 행하여 제일의를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와서 그대를 맞이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천 분의 화불化佛이 함께 동시에 손을 내밉니다. 행자는 스스로 자금대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합장하고 손을 모아 여러 부처님을 찬탄하고 한순간에 바로 그 국토의 칠보로 만든 연못에 왕생합니다. 이 자금대는 뛰어나고 보배로운 꽃과 같은데 하룻밤이 지나면 활짝 피어납니다. 행자의 몸은 자마금색紫磨金色이고 발밑에는 또한 칠보로 이루어진 연꽃이 있습니다. 부처님과 보살이 모두 때맞추어 빛을 쏟아 내어 행자의 몸을 비춥니다. 눈이 바로 열리고 밝아져서 이전에 익힌 것으로 인해 온갖 소리들이 순수하게 매우 깊은 제일의제를 설하는 것을 두루 듣습니다. 바로 자금대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합장하면서 세존을 찬탄합니다. 이레가 지나면 시기에 맞추어 곧 위없는 보리에서 불퇴전不退轉하는 계위를 얻습니다. 또 바로 시기에 맞추어 바로 날아서 시방의 여러 부처님을 두루 섬기고,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여러 삼매를 닦으며 1소겁小劫을 지나서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바로 눈앞에 존재하는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습니다. 이것이 상품중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품하생이라는 것은 또한 인과를 믿고 대승을 비방하지 않고 오직 위없는 도심道心를 일으키고 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국토에 왕생하고자 원하는 것입니다. 행자가 목숨이 다하려고 할 때

001_0575_a_01L聞已卽悟無上 [76] 須臾間歷事
001_0575_a_02L諸佛偏十方界於諸佛前次第授記
001_0575_a_03L還到本國得無量百千陀羅尼門是名
001_0575_a_04L上品上生者上品中生者不必受持讀
001_0575_a_05L誦方等經典善解義趣於第一義心不
001_0575_a_06L驚動深信因果不謗大乘以此功德
001_0575_a_07L迴向願求生極樂國行此行者命欲終
001_0575_a_08L阿彌陀佛與觀世音大勢至無量大
001_0575_a_09L衆眷屬圍繞持紫金臺至行者前讚言
001_0575_a_10L法子汝行大乘解第一義是故我今來
001_0575_a_11L迎接汝與千化佛一時授手行者自見
001_0575_a_12L坐紫金臺合掌叉手讚歎諸佛如一
001_0575_a_13L念頃卽生彼國七寶池中此紫金臺
001_0575_a_14L大寶華經宿則開行者身作紫磨金色
001_0575_a_15L足下亦有七寶蓮華佛及菩薩俱時放
001_0575_a_16L2) [110] 照行者身目卽開明因前宿習
001_0575_a_17L聞衆聲純說甚深第一義諦卽下金臺
001_0575_a_18L禮佛合掌讚歎世尊經於七日應時
001_0575_a_19L卽於無上菩提得不退轉應時卽能飛
001_0575_a_20L至十方歷事諸佛於諸佛所修諸三
001_0575_a_21L經一小劫得無生忍現前授記
001_0575_a_22L名上品中生者上品下生者亦信因果
001_0575_a_23L不謗大乘但發無上道心以此功德
001_0575_a_24L迴向願求生極樂國行者命欲終時

001_0575_b_01L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이 여러 권속과 함께 금련화金蓮花를 가지고 화신化身인 5백 분의 부처님을 만들어서 이 사람을 찾아와서 맞이합니다. 5백 분의 화불化佛이 동시에 손을 내밀며 찬탄하기를 ‘법자여, 그대는 이제 청정하게 위없는 도심을 일으켰으니, 내가 와서 그대를 맞이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 일이 일어날 때 바로 스스로 몸이 금련화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자리에 앉으면 꽃이 오므려지고 세존의 뒤를 따라가면 바로 칠보로 만들어진 연못에 왕생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연꽃이 활짝 피고 이레가 지나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부처님의 몸을 보기는 하지만 온갖 상호相好에 대해서는 마음이 분명하게 알지 못하며 3ㆍ7일이 지난 후에야 분명하게 봅니다. 그리고 온갖 소리가 모두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을 듣습니다. 시방을 두루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앞에서 매우 깊은 법을 듣고 3소겁이 지나면 백법명문百法明門225)을 얻고 환희지에 머물게 됩니다. 이것이 상품하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배가 왕생하는 모습이고 열네 번째 관법입니다.”

“중품상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있어서 팔재계八齋戒226)를 수지하고 모든 계를 수행하며 오역죄를 짓지 않고 온갖 허물과 근심을 없애며 이 선근을 회향하여 서방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아미타불께서 여러 비구와 함께 권속에게 둘러싸여서 금색 빛을 쏟아 내면서 그 사람의 처소에 이르러, 고통·공·무상無常·무아無我의 가르침을 연설하면서 찬탄하기를 ‘출가하여 온갖 고통을 여의었도다!’라고 합니다. 행자는 이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몸이 연화대蓮花臺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서 부처님에게 예배를 드리는데 머리를 들기도 전에 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합니다. 연꽃이 바로 피어나고 꽃이 피어날 때 온갖 소리가 사제四諦를 찬탄하는 것을 듣습니다. 시기에 맞추어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얻고 삼명三明227)ㆍ육통六通228)을 이루며 팔해탈八解脫229)을 갖춥니다. 이것이 중품상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중품중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만 하루 동안

001_0575_b_01L彌陀佛及觀世音大勢至與諸眷屬
001_0575_b_02L持金蓮華化作五百佛來迎此人五百
001_0575_b_03L化佛一時授手讚言法子汝今淸淨
001_0575_b_04L無上道心我來迎汝見此事時卽自
001_0575_b_05L見身坐金蓮華坐已華合隨世尊後
001_0575_b_06L卽得往生七寶池中一日一夜蓮華乃
001_0575_b_07L七日之中乃得見佛雖見佛身
001_0575_b_08L衆相好心不明了於三七日後乃了了
001_0575_b_09L聞衆樂 [77] 音聲皆演妙法遊歷十方
001_0575_b_10L養諸佛於諸佛前聞甚深法經三小
001_0575_b_11L得百法明門住歡喜地是名上品
001_0575_b_12L下生者是名上輩生相 [78] 名第十四觀

001_0575_b_13L
中品上生者若有衆生受持八戒齋
001_0575_b_14L修行諸戒不造五逆無衆過患以此
001_0575_b_15L善根迴向願求生於西方極樂世界
001_0575_b_16L命終時阿彌陀佛與諸比丘眷屬圍
001_0575_b_17L放金色光至其人所演說苦空無
001_0575_b_18L常無我讚歎出家得離衆苦行者見
001_0575_b_19L心大歡喜自見已身坐蓮華臺
001_0575_b_20L跪合掌爲佛作禮未擧頭頃卽得往
001_0575_b_21L生極樂世界蓮華尋開當華敷時
001_0575_b_22L衆音聲讚歎四諦應時卽得阿羅漢道
001_0575_b_23L三明六通具八解脫是名中品上生者
001_0575_b_24L中品中生者若有衆生若一日一夜

001_0575_c_01L팔재계를 수지하고 만 하루 동안 사미계沙彌戒230)를 수지하며 만 하루 동안 구족계具足戒(비구계·비구니계)를 수지하여 위의에 결함이 없게 하고, 이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계의 향기가 훈습되면서 수행이 이루어지니 이와 같은 행자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아미타불께서 여러 권속과 함께 금색 빛을 쏟아 내고 칠보연화七寶蓮花를 가지고 행자의 앞에 이르는 것을 봅니다. 행자는 스스로 허공에서 소리가 나면서 찬탄하기를 ‘선남자여, 그대와 같이 착한 사람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에 수순하였으니 내가 와서 그대를 맞이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봅니다. 행자는 스스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연꽃이 바로 다물어지면서 서방 극락세계의 보배로 만든 연못에 왕생합니다. 이레가 지나면 연꽃이 활짝 핍니다. 꽃이 활짝 피고 나면 눈이 열리고 합장하면서 세존을 찬탄합니다.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수다원과須陀洹果231)를 얻고 반 겁이 지나면 아라한과阿羅漢果232)를 이룹니다. 이것이 중품중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중품하생이라는 것은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어짐과 자애로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목숨이 다하려고 할 때 선지식을 만나는데 (선지식이) 그를 위해 아미타불의 국토에서의 온갖 즐거운 일을 자세하게 설하고 또한 법장비구法藏比丘233)가 세운 마흔여덟 가지의 큰 서원234)을 설하며 (그는) 이 일을 듣고 바로 목숨을 마칩니다. 비유하면 마치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데 걸리는 것과 같은 짧은 시간에 바로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합니다. 왕생하고 이레가 지나면 관세음과 대세지를 만나 법을 듣고 즐거워하고 1소겁이 지나면 아라한과를 이룹니다. 이것이 중품하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235)

“하품상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있어 온갖 악업을 짓는 것입니다.

001_0575_c_01L受持八戒齋若一日一夜持沙彌戒
001_0575_c_02L一日一夜持具足戒威儀無缺以此功
001_0575_c_03L迴向願求生極樂國戒香薰修
001_0575_c_04L此行者臨命終時見阿彌陀佛與諸
001_0575_c_05L眷屬放金色光持七寶蓮至行者前
001_0575_c_06L行者自見空中有聲讚言善男女 [79]
001_0575_c_07L汝善人隨順三世諸佛敎法我來迎汝
001_0575_c_08L行者自見坐蓮華上蓮華卽合生於西
001_0575_c_09L方極樂世界在寶池中經於七日蓮華
001_0575_c_10L乃敷3) [111] 敷已開目合掌讚歎世尊
001_0575_c_11L聞法歡喜得須陀洹經半劫已成阿
001_0575_c_12L羅漢是名中品中生者中品下生者
001_0575_c_13L若有善男子善女人孝養父母行世仁
001_0575_c_14L此人命欲終時遇善知識爲其廣
001_0575_c_15L說阿彌陀佛國土樂事亦說法藏比丘
001_0575_c_16L四十八大願聞此事己尋卽命終
001_0575_c_17L如壯士4) [112] 臂頃卽生西方極樂世界
001_0575_c_18L生經七日遇觀世音及大勢至聞法歡
001_0575_c_19L5)一小 [113] 成阿羅漢是名中品下
001_0575_c_20L生者

001_0575_c_21L
下品上生者或有衆生作衆惡業
001_0575_c_22L「經」作「逕」{甲}, 次同「光」下有「明」{甲}
001_0575_c_23L「旣」作「即」{甲}
「伸」作「申」{乙}「一小」作
001_0575_c_24L「小一」{甲}

001_0576_a_01L비록 방등경전을 비방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악을 많이 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목숨이 다할 때 선지식을 만나는데 (선지식이) 그를 위해 대승 12부경의 첫머리에 쓰인 제목을 찬탄합니다. 이와 같은 여러 경전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천 겁 생사의 지극히 무거운 악업이 제거됩니다. 지혜로운 이가 다시 가르침을 주고 (그는) 합장하고 손을 모아서 (가르침대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릅니다. 부처님의 명호를 불렀기 때문에 50억 겁 생사의 죄가 제거됩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는 바로 화신化身 부처님과 화신 관세음과 화신 대세지를 보내고, 그들이 행자의 앞에 이르러 찬탄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명호를 불렀기 때문에 모든 죄가 소멸되었고 내가 와서 그대를 맞이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하고 나면 행자는 바로 화신 부처님께서 비춘 광명이 그 집을 두루 가득 채우는 것을 봅니다. 보고 나서 기뻐하면서 바로 목숨을 마치고 보배 연꽃을 타고 화신 부처님의 뒤를 따라 보배 연못에 왕생합니다. 7ㆍ7일이 지나면 연꽃이 피어나고 꽃이 피어날 때 대비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큰 빛을 쏟아 내면서 그 사람의 앞에 머물러 그를 위해 매우 심오한 12부경을 설합니다.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하여 위없는 도심을 일으키고, 10소겁이 지나면 백법명문百法明門236)을 갖추어서 초지初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품상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품중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오계五戒·팔계八戒·구족계를 훼범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승기물僧祇物237)을 훔치고 현전승물現前僧物238)을 도둑질하며 청정하지 않게 법을 설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으며 온갖 악업으로 스스로를 장엄합니다. 이와 같은 죄인은 악업 때문에 응당 지옥에 떨어져야 하니 목숨이 다하려고 할 때 지옥의 온갖 불이 동시에 모두 도달합니다. (그때) 선지식을 만나는데 (선지식이) 큰 자애로움으로 그를 위해 아미타불의 열 가지 힘(十力)239)의 위대한 덕을 설하고, 그 부처님의 광명이 갖는 신통력을 자세히 설하며, 또한 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240)을 찬탄합니다.

001_0576_a_01L不誹謗方等經典如此愚人多造衆惡
001_0576_a_02L無有慚愧命欲終時遇善知識爲讚
001_0576_a_03L1) [114] 乘十二部經首題名字以聞如是諸
001_0576_a_04L經名故2) [115] [80] 千劫極重惡業智者復
001_0576_a_05L合掌义手稱南無阿彌陀佛稱佛名
001_0576_a_06L除五十億劫生死之罪爾時彼佛
001_0576_a_07L遣化佛化觀世音化大勢至至行者前
001_0576_a_08L讚言善男子汝稱3) [116] [81] 諸罪消滅
001_0576_a_09L來迎汝作是語已行者卽見化佛光明
001_0576_a_10L徧滿其室見已歡喜卽便命終乘寶
001_0576_a_11L蓮華隨化佛後生寶池中經七七日
001_0576_a_12L蓮華乃敷當華敷時大悲觀世音菩
001_0576_a_13L4) [117] [82] 放大光明住其人前爲說甚深十二
001_0576_a_14L部經聞已信解發無上道心經十小
001_0576_a_15L具百法明門得入初地是名下品
001_0576_a_16L上生者得聞佛名法名及聞僧名
001_0576_a_17L三寶名卽得往生下品中生者或有
001_0576_a_18L衆生毁犯五戒八戒及具足戒如是
001_0576_a_19L愚人偸僧祇物盜現前僧物不淨說
001_0576_a_20L無有慚愧以諸惡業而自莊嚴如此
001_0576_a_21L罪人以惡業故應墮地獄命欲終時
001_0576_a_22L地獄衆火一時俱至遇善知識以大慈
001_0576_a_23L爲說阿彌陀佛十力威德廣說彼佛光
001_0576_a_24L明神力亦讚成定慧解脫解脫知見

001_0576_b_01L이 사람이 (이것을) 듣고 나면 80억 겁 생사의 죄가 제거되고 지옥의 맹렬한 불은 청량한 바람으로 변하여 온갖 하늘의 꽃을 불어서 날리게 합니다. 꽃 위에 모두 화신인 부처님과 보살이 있어서 이 사람을 맞이합니다. 한순간에 바로 칠보로 이루어진 연못에 왕생합니다. 연꽃 속에서 6겁을 지나면 연꽃이 활짝 피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청정한 음성으로 그 사람을 위로하고 평안하게 해 주며 그를 위해 대승의 매우 심오한 경전을 설합니다. 이 법을 듣고 시기에 맞추어 위없는 도심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하품중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품하생이라는 것은 어떤 중생이 착하지 않은 업을 짓는 것입니다. 오역죄와 십악을 지으면서 착하지 않은 모든 일을 두루 행합니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중생은 악업 때문에 응당 악도에 떨어져서 여러 겁을 지나도록 끝없는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죽음이 임박했을 때 선지식을 만나서 (선지식이) 여러 가지 형태로 위로하면서 평안을 주고 그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여 부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 사람이 고통이 지나치게 심해 부처님을 생각할 수 없으면 선우善友(선지식)가 말하기를 ‘그대가 생각할 수 없다면 무량수불을 불러야 한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끊이지 않고 소리 내어 부르면서 열 번의 생각을 구족하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부처님의 명호를 불렀기 때문에 생각마다 80억 겁 생사의 죄를 제거합니다. 목숨을 마친 후에 태양 같은 금련화金蓮花가 그 사람 앞에 머물고 한순간에 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연꽃 속에서 12대겁大劫을 채우면 연꽃이 비로소 피어나고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이 대비大悲의 음성으로 그를 위해 제법의 실상과 죄를 제거하는 법을 자세히 설합니다. 듣고 나서 즐거워하고 시기에 맞추어 보리심을 일으킵니다.241)242)

2) 아홉 품에 대한 해석
(1) 대강 구별함

해석하여 말한다. 아홉 품을 대강 구별한 것은 간략하게 두 학파가 있다.

① 첫 번째 학파의 해석

첫 번째 학파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이 아홉 품은 모두 십신十信의 보살이다. 나아가는 것(進)을 따르는 것과 물러나는 것(退)을 따르는 것·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에 의해 등급이 같지 않기 때문에 아홉 품으로 나눈 것이다. 처음의 세 사람은 십신의 계위에서

001_0576_b_01L此人聞已除八十億劫生死之罪地獄
001_0576_b_02L5) [118] [83] 化爲淸凉風吹諸天華華上皆有
001_0576_b_03L化佛菩薩迎接6) [119] [84] 頃卽得往生七寶
001_0576_b_04L池中蓮華之內經於六劫蓮華乃敷
001_0576_b_05L觀世音大勢至以梵音聲安慰彼人
001_0576_b_06L說大乘甚深經典聞此法已應時卽發
001_0576_b_07L無上道心是名下品中生者下品下生
001_0576_b_08L或有衆生作不善業五逆十惡
001_0576_b_09L諸不善如此愚人以惡業故應墮惡
001_0576_b_10L經歷多劫受苦無窮如此愚人
001_0576_b_11L命終時遇善知識種種安慰爲說妙法
001_0576_b_12L敎令念佛彼人苦逼7) [120] [85] 念佛善友
001_0576_b_13L告言汝若不能念者應稱無量壽佛
001_0576_b_14L如是至心 8)如是 [121] [86] 令聲不絕貝足十念
001_0576_b_15L稱南無阿彌陀佛稱佛名故於念念中
001_0576_b_16L除八十億劫生死之罪命終之後見金
001_0576_b_17L蓮華猶如日輪住其人前如一念頃
001_0576_b_18L卽得往生極樂世界於蓮華中滿十二
001_0576_b_19L大劫蓮華方開觀世音大勢至以大悲
001_0576_b_20L音聲爲其廣說諸法實相除滅罪法
001_0576_b_21L已歡喜應時卽發菩提之心

001_0576_b_22L
解云 [87] 分九品略有二家一釋此之
001_0576_b_23L九品並是十信菩薩約進約退造善
001_0576_b_24L造惡昇降不同分成九品初三人

001_0576_c_01L본래부터 물러나지 않고 바로 나아가서 들어가는 사람이다. 행위하는 것의 얕음과 깊음에 따라서 (다시 나누어서) 상위의 세 품을 이룬다.243) 중위의 세 품은 대승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물러나 소승을 구하는 뜻을 일으키고, 대승의 행에서 물러나 소승의 업을 닦는 사람이다. 행위에 얕음과 깊음이 있어서 중위의 세 품을 이룬다.244) 하위의 세 품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승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물러나 생사의 흐름으로 나아가고 대승의 행에서 물러나 생사의 죄를 짓는 사람이다. 죄에 무거움과 가벼움이 있어서 하위의 세 품을 이룬다.245)

② 두 번째 학파의 해석

두 번째 학파는 해석하여 말하였다. 대승의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살의 행을 닦는 사람인데 행위에 얕음과 깊음이 있어서 상위의 세 품을 이룬다. 소승의 보리심을 일으키고 성문의 행을 닦는 사람인데 행위에 얕음과 깊음이 있어서 중위의 세 품을 이룬다. 대승을 추구하는 마음과 소승을 추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대승의 행과 소승의 행을 닦지 않으며 오직 생사生死의 마음만 일으키고 오직 생사의 죄만 짓는 사람인데, 죄를 지음에 있어서 무거움과 가벼움이 있어서 하위의 세 품을 이룬다.

이것은 곧 아홉 품을 대강 구별한 것이다.246)

(2) 자세하게 구별함

자세하게 구별하여 논하면 다음과 같다.

상품상생이란 다음과 같다. (『관무량수경』에서) “세 가지 마음을 일으킨다.”247)라고 한 것은 곧 『대승기신론』에서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248)이라고 한 것으로 계위는 십신의 마지막 마음249)에 해당한다. (『관무량수경』에서) “그곳에 태어나면 바로 무생법인을 얻는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관찰을 인연으로 하여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것250)을 말한 것이니 『본업경』에서 “무생인은 해위解位251)에 해당한다.”252)라고 했기 때문이다.

상품중생이란 계위가 십신의 첫 번째253)에 해당한다. 이곳에서의 1겁은 그곳에서의 하루이기 때문에 (『관무량수경』에서) “1소겁을 지나고 나서 무생인을 얻는다.”라고 한 것인데, 이는 이치를 증득하여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것254)이니 초지初地에 해당한다.

상품하생이란 십신 이전에 해당한다. 삼보를 믿고 귀의하여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이후의 계위이다. (『관무량수경』에서) “또한 인과를 믿고

001_0576_c_01L十信位從本不退直趣入者行者淺深
001_0576_c_02L成上三品中三品人退大乘心發小
001_0576_c_03L乘意退大乘行修小乘業行有淺深
001_0576_c_04L成中9)品三 [122] [88] 下三品人退大乘心趣生
001_0576_c_05L死流退大乘行造生死罪罪有重輕
001_0576_c_06L成下*品三二釋言發大菩提心修行
001_0576_c_07L菩薩行行有淺深成上三品10) [123] [89] 菩提
001_0576_c_08L修行聲聞行行有淺深成中三品
001_0576_c_09L不發大小二乘心不修大少二乘行
001_0576_c_10L11) [124] [90] 生死心唯造生死罪造罪重輕
001_0576_c_11L下三品12) [125] [91] 麤分九品也若細別論
001_0576_c_12L上品上生者發三種心則起信論曰
001_0576_c_13L信成就發心位在十信終心也生彼便
001_0576_c_14L得無生法忍者是謂緣觀無生忍以本
001_0576_c_15L業經說無生忍在解位故上品中生者
001_0576_c_16L位在十信初此間一劫是彼一日故
001_0576_c_17L一小劫得無生忍者謂證理無生忍
001_0576_c_18L當初地也上品下生者是十信以前
001_0576_c_19L信皈三寶受菩薩戒以去是也以亦信
001_0576_c_20L「大」作「十」{乙}「滅」作「劫」{乙}「名」作
001_0576_c_21L「佛」{乙}
「薩」下有「及大勢至」{乙}「火」上
001_0576_c_22L有「猛」{甲}
「一」上有「此人如」{乙}「能」作
001_0576_c_23L「遑」{乙}
「如是」無{乙}「品三」作「三品」{丙}
001_0576_c_24L次同
「發」下有「小」{乙}「趣」作「起」{乙}
001_0576_c_25L
「則」作「即」{甲}

001_0577_a_01L대승을 비방하지 않고 오직 위없는 도심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레가 지나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지만) 오직 부처님의 몸을 볼 뿐이고 (온갖 상호는) 마음이 분명하게 알지 못하며 3ㆍ7일이 지난 후에야 분명하게 보고 (모든 소리가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을) 듣는다.”라고 했는데 (그것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이 사람은 (이레에는) 아직 (십해에 들어가지 못하여 단지 분별사식分別事識255)에 의거할 뿐이고) 업식業識256)의 문에 의거하여 여래를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직 부처님의 몸만 보고 마음이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다.) 3ㆍ7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십해에 들어가서 (오직 마음만 있을 뿐이고 외부대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 업식문에 의거하여 부처님을 보니) 부처님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 것임을 보기 때문에 (‘분명하게 보고 듣는다.’라고 한 것이다.)257)
“3소겁이 지나면 환희지에 머문다.”라고 한 것은 그곳에서의 소겁은 이곳에서의 아승기阿僧祇258)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중품(상품중생)에서는 1소겁을 지나서 하품(상품하생)에서는 3소겁을 지나서 모두 초지에 들어간다.”라고 한 것이니, 승해행지勝解行地259)의 여러 보살들은 근기에 날카로움과 둔함이 있고 행위에 있어서 또한 부지런함과 게으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오래 걸리는 것과 빨리 이루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공능과 행위는 동일하다. 이하 나머지 품도 이것에 준하여 알 수 있다.

중위의 세 품에서 상품이라는 것은 난위·정위·인위忍位를 포섭하는 결택분위決擇分位260)에 해당하고, 중품이라는 것은 앞의 세 가지 방편해탈분方便解脫分261)에 해당하며, 하품이라는 것은 오정심위五停心位262) 이전의 선도善道에 나아갈 행위를 한 범부이다.263) 이 세 품의 사람은 모두 현반現般264)의 계위인데, 단지 왕생하여 (아라한과를) 바로 얻는가, 반 겁이 지나서 얻는가, (1소겁이 지나서 얻는가의 차이)에 따라서 세 품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하위의 세 품이라는 것은 모두 일체의 악도惡道에 떨어질 행위를 한 범부이다. 온갖 악한 일과 역죄逆罪를 짓는데 가벼움과 무거움이 같지 않고 연을 만나 법을 들음으로써 죄를 소멸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누어서 세 품을 이루는 것이고 다시 계위에 있어서의 구별은 없다.

[2. 『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의 품수를 밝힘]
1) 『무량수경』에서 설한 세 품
『무량수경』에 따르면 통틀어서 세 품을 설하였다.

그 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중생이 그 국토에 왕생하면 모두 정정취正定聚에 머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처님의 국토에는 사정취邪定聚와 부정취不定聚가 모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방세계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여래께서 모두 함께 무량수불의 위신威神과 공덕의 불가사의를 칭찬하신다. 어떤 중생이라도 그 명호를 듣고 신심을 일으키고 기뻐하며 한 생각만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여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면 바로 왕생하여 불퇴전의 계위에 머무는데 오직 오역죄를 지은 이와 정법을 비방한 이는 제외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세계의 모든 하늘과 사람으로서

001_0577_a_01L因果不謗大乘但發無上道心故
001_0577_a_02L日之中唯見佛身而心不了三七日
001_0577_a_03L了了見聞者謂此人未得依業識門
001_0577_a_04L而見如來故三七日後方入十解
001_0577_a_05L佛唯從心起故經三小劫1) [126] [92] 歡喜地者
001_0577_a_06L謂彼小劫當此僧祇所以中品*經一小
001_0577_a_07L下品*經三小劫同入初地者以勝
001_0577_a_08L解行地諸菩薩者根有利鈍行亦勤怠
001_0577_a_09L唯長短異而功行等下餘品中
001_0577_a_10L之可知中三品內上者是燸 [93] 頂忍決
001_0577_a_11L擇分位也中品者前三方便解脫分也
001_0577_a_12L下品者五停以前趣善凡夫此三品人
001_0577_a_13L並是現般但以生便半劫分爲三品耳
001_0577_a_14L下三品者總是一切趣惡凡夫造衆惡
001_0577_a_15L輕重不同遇緣聞法滅罪 [94] 成三
001_0577_a_16L更無位別若依無量壽經總說三
001_0577_a_17L如彼經說佛告阿難其有衆生
001_0577_a_18L彼國者皆悉住於正2) [127] 所以者何
001_0577_a_19L彼佛國中無諸邪聚及不定聚十方
001_0577_a_20L恆沙諸佛如來皆共讃歎無量壽佛威
001_0577_a_21L神功德不可思議諸有衆生聞其名號
001_0577_a_22L信心歡喜乃至一念至心迴向願生彼
001_0577_a_23L卽得往生住不退轉唯徐五逆誹
001_0577_a_24L謗正法佛告阿難十方世界諸天人

001_0577_b_01L지극한 마음으로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소원하는 이는 무릇 세 무리가 있다. 상배上輩란 집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오로지 무량수불만 생각하면서 온갖 공덕을 닦으며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다. 이들 중생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 무량수불께서 여러 대중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고 바로 그 부처님을 따라 그 국토에 왕생하는데 문득 칠보로 이루어진 꽃 속에서 저절로 화생化生265)하여 불퇴전의 계위에 머물고, 지혜롭고 용맹스러우며 신통력이 자유자재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아난이여, 어떤 중생이 지금 세상에서 무량수불을 친견하려면 반드시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공덕을 닦으면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해야 한다. 중배中輩란 시방세계의 여러 하늘과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면서 비록 사문이 되어 크게 공덕을 닦는 일은 행할 수 없을지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오로지 무량수불을 생각하면서 얼마간의 선을 닦고 재계齋戒를 받들어 지니며 탑과 불상을 건립하고 사문에게 공양하며 비단 휘장을 걸고 등불을 켜며 꽃을 뿌리고 향을 태워서 이것을 회향하여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임종할 때 무량수불이 그 몸을 변화하여 나타나는데, 광명과 상호가 모두 진신인 부처님(眞佛)과 같은 모습으로 여러 대중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니 바로 화불化佛을 따라 그 국토에 왕생하고 불퇴전의 계위에 머물고 공덕과 지혜는 상배의 다음에 해당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배下輩란 시방세계의 여러 하늘과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고자 하여, 가령 온갖 공덕을 짓는 일은 할 수 없다고 해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뜻을 오로지하여 열 번의 생각에 이르기까지 무량수불을 칭념하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며, 혹은 심오한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즐거워하며 의혹을 일으키지 않고 한 생각이라도 그 부처님을 칭념하면서 지극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

001_0577_b_01L其有至心願生彼國凡有三輩
001_0577_b_02L上輩者捨家棄欲而作沙門發菩提心
001_0577_b_03L一向專念無量壽佛修諸功3) [128] [95] 願生
001_0577_b_04L彼國此衆 [96] 臨壽終時無量壽佛與諸
001_0577_b_05L大衆現其人前卽隨彼佛 *往生其國
001_0577_b_06L便於七寶華中自然化生住不退轉
001_0577_b_07L慧勇猛神通自在是故阿難其有衆
001_0577_b_08L欲於今世見無量壽佛應發無上菩
001_0577_b_09L提心修行功德願生彼國佛語阿難
001_0577_b_10L其中輩者十方世界諸天人民其有至
001_0577_b_11L願生彼國雖不能行作沙門大修功
001_0577_b_12L當發無上菩提之心一向專念無量
001_0577_b_13L壽佛多少修善奉持齋戒起立塔像
001_0577_b_14L [97] 食沙門懸繒燃燈散華燒香以此
001_0577_b_15L迴向願生彼國其人臨終無量壽佛
001_0577_b_16L化現其身光明相好具如眞佛與諸
001_0577_b_17L大衆現其人前卽隨化佛往生其國
001_0577_b_18L不退轉功德智慧4) [129] 如上輩者也
001_0577_b_19L語阿難其下輩者十方世界諸天人民
001_0577_b_20L其有至心欲生彼國假使不能作諸功
001_0577_b_21L當發無上菩提之心一向專意
001_0577_b_22L至十念念無量壽佛欲生其國若聞深
001_0577_b_23L歡喜信樂不生疑惑乃至一念
001_0577_b_24L於彼佛以至誠心願生其國此人臨終

001_0577_c_01L꿈에 그 부처님을 친견하고 또한 왕생하는데 공덕과 지혜는 중배의 다음에 해당한다.”266)

2) 세 품에 대한 해석
이것을 자세히 잘 생각해야 그것에 의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바르게 행할 수 있다. 요점을 말하자면 삼승성인三乘聖人267)ㆍ지전地前의 삼현三賢과 이승二乘의 칠방편七方便을 아우른 것268)ㆍ보리심을 일으킨 이후의 가명보살假名菩薩269) 내지 방편方便의 계위에 있는 (가명보살)270)·불도 수행의 단계(道)에 들어가기 이전의 사부대중271)인 남자와 여인·남근과 여근이 없는 이와 남근과 여근을 모두 가진 이·용과 귀신 등의 팔부중八部衆272)에 이르기까지, 단지 보리심을 일으키고 아미타불을 즐겨 생각하면서 예토穢土을 싫어하고 정토를 좋아하며, 목숨이 다하려고 할 때 정념正念이 앞에 나타나면 모두 왕생할 수 있다.273)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관법을 닦고 행위를 일으키는 것(觀行)274)을 확실하게 이루어 죽음이 임박한 최후의 시점에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모두 상품상생上品上生할 수 있고, 내지 죽음이 임박한 최후의 시점에 열 번의 생각이 서로 이어져서 앞에 나타나면 하품하생下品下生할 수 있다.275)
이 가운데 보살의 왕생에 세 무리가 있고 이승의 왕생에 상·중·하가 있으며, 범부의 왕생에 상·중·하가 있고 각각 (각 품을 세 품으로 나누어 모두) 아홉 품이 있다. 단지 경에서는 자세히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대승과 소승과 범부를 합하여 아홉 품을 논하였을 뿐이지만 실제의 모습을 궁구하면 한량없는 차별이 성립될 수 있다.

[3.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정생과 겸생 및 왕생의 근기를 밝힘]
(『무랑수경』에서 설한) 마흔여덟 가지 서원과 『관무량수경』에서 설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대략적인 취지를 논하면 범부는 정생正生(직접적인 왕생의 가르침의 대상)이고 성인은 겸생兼生(겸하여 왕생의 가르침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2762) 그 경에서 오직 “미래세 일체의 범부를 위해 번뇌라는 적에 의해 해침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청정한 업과 그것에 의해 왕생하는 곳을 설한다.”277)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왕생의 업을 닦을 것을 권하였을 뿐이고 보살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278)

범부 가운데 대승을 비방한 사람은 왕생할 수 없으니 선근善根을 끊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승인 가운데 우법학인愚法學人279)은 왕생할 수 없으니 시방세계에 정토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로서 왕생을 원하지 않는 이 또한 왕생하지 않으니 자비와 소원이 자재하기 때문이다.280)

001_0577_c_01L夢見彼佛5) [130] 得往生功德智慧次如
001_0577_c_02L中輩者也當熟6) [131] 能於其中端心
001_0577_c_03L正行擧要言之三乘聖人及地前三
001_0577_c_04L賢並二乘七方便發心以去假名菩薩
001_0577_c_05L乃至方便道前四衆男女無根二根
001_0577_c_06L至於龍鬼八部但能發菩提心專念阿
001_0577_c_07L彌陀佛厭惡穢刹欣樂淨土臨命終
001_0577_c_08L正念現前者皆得往生也若勇猛精
001_0577_c_09L觀行分明臨終最後心不亂者
001_0577_c_10L得上生乃至臨終最後十念相續現在
001_0577_c_11L前者得下品 7) [132] [98] 中菩薩往生自有三輩
001_0577_c_12L8) [133] [99] 乘往生自有上中下凡夫往生自有
001_0577_c_13L上中下各有九品但經中不能委細分
001_0577_c_14L大小凡夫合論九品 [100] 實卽有無
001_0577_c_15L量差別也詳四十八願及觀經 [101] 凡夫
001_0577_c_16L是正生聖人是兼生彼經唯言爲未來
001_0577_c_17L世一切凡夫 [102] 爲煩惱賊之所害者說淸
001_0577_c_18L淨業處勸人往生不論菩蔭於凡夫
001_0577_c_19L謗大乘人不得往生以斷善根故
001_0577_c_20L二乘人中9) [134] 法學人不得往生不信
001_0577_c_21L有十方淨土故菩薩不願生者亦復不
001_0577_c_22L「位」作「往」{甲}次同「定」下有「之」{乙}
001_0577_c_23L「能」作「德」{乙}
「次」作「以」{甲}{乙}「亦」無{甲}
001_0577_c_24L{乙}
「思」上有「之」{甲}「此」上有「下生」{乙}
001_0577_c_25L
「二」上有「九品」{乙}「愚」作「惡」{甲}次同

001_0578_a_01L이승의 무학無學281)은 우법인愚法人과 불우법인不愚法人을 가리지 않고 모두 왕생할 수 있으니 (번뇌를 모두 제거하여) 삼계의 예토에는 생명을 받아 태어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282)

왕생하는 사람의 품류는 간략한 뜻이 이와 같다.

제6장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
“여섯째는 (극락정토와 도솔정토를 비교하여)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을 (논한다.)”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여기에 두 단락이 있다. 먼저 두 곳283)의 우열을 밝히고 나중에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을 서술하였다.

1. 처소의 우월함과 하열함
우월함과 하열함이란 다음과 같다.

무릇 (경에서 두 곳의 화주에 대해서) 모두 진실한 덕을 찬탄했으니 어느 분이 우월하고 어느 분이 하열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두 분을) 모두 법왕法王이고 모두 선서善逝라고 한다. 몸은 충만하고 모든 것에 능통하며 국토는 온갖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두 분) 모두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혹시 예토에 머물면 황무지가 들판을 가득 메우고 혹시 정토에 머물면 기이한 보배가 나라를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 덕을 비교하면 우월함과 하열함의 차이는 없다.)284)

그 처소를 논하면 우월함과 하열함이 없지 않다.
도솔천兜率天285)의 궁전은 허공에 꾸며서 세운 것이고 극락세계는 대지大地에 나아가서 안립한 것이다. 이러한즉 인취人趣(인도)와 천취天趣로 구별된다. 이러한 (기세간으로서의) 국토에 의거하여 우선 논하자면 천도가 우월하고 인도는 하열하다. (그러므로 도솔천이 우월하다.)286) 청정함과 더러움을 논하면 도솔천은 예계穢界이고 극락세계는 정토이다. (그러므로 극락이 우월하다.)287)
이것과 저것을 대강 분별하면 14가지의 차이가 있다. 도솔천은 해당되는 땅이 좁고 또한 남녀가 함께 거주하며, 또한 욕망에 의해 경계에 물드는 일이 현행하고 또한 물러남이 있으며, 또한 수명이 4천 세이고 중간에 요절하는 일이 있으며, 몸의 크기 또한 그러하여 (극락정토보다 작고) 세 가지 성질의 마음(三性心, 선심·악심·무기심)이 일어나기 때문에 악심에 의해 혹은 지옥에 떨어지기도 하며, 또한 세 가지 감수작용(三受, 고통·즐거움·고통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닌 것)이 번갈아 가며 일어나고 모든 대상경계(六塵)는 사람으로 하여금 방일하게 하며, 또한 남자로 태어나면 아버지의 무릎 위에 있을 뿐이고 여자로 태어나면 어머니의 무릎 위에 있을 뿐이며, 또한 오직 보살을 설법주로 삼고 또한 성과聖果를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한다. 서방 극락정토는 이것과 반대되는 것을 특징으로 삼는다.288)
이러한 뜻을 따르면 서방정토가 더욱 우월하다.

2.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
나중은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을 논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서방정토는 왕생하기 쉽고 도솔정토는 왕생하기 어렵다. 우선 일곱 가지 차별이 있다. 첫째, 극락정토는 인도人道여서 왕생하기 쉽고 도솔정토는 천도天道여서 왕생하기 어렵다. 둘째, 극락정토는 단지 오계만 수지해도 왕생할 수 있지만

001_0578_a_01L1) [135] [103] 若二乘無學不問
001_0578_a_02L*愚與不*愚皆得往生以三界穢土中
001_0578_a_03L無受生處故生人品類略義如是

001_0578_a_04L六往生難易
於中有二先明二處優劣
001_0578_a_05L後述往生難易言優劣者夫總讚實德
001_0578_a_06L2) [136] [104] 是故齊是法王俱稱善逝身充
001_0578_a_07L萬能土盈衆美但以 [105] 爲化衆生或居
001_0578_a_08L穢土3) [137] 墟滿野或處淨刹則寄 [106]
001_0578_a_09L盈封 [107] 若論其處非無優劣兜率天宮
001_0578_a_10L則搆虛 [108] 而立極樂世界則就地而安
001_0578_a_11L此則人天趣別若據此土法論彼界 [109]
001_0578_a_12L天優人劣也若論淨穢者兜率是穢界
001_0578_a_13L極樂則淨刹4) [138] 分此彼有其十5) [139] [110]
001_0578_a_14L謂兜率天界地狹隘亦男女雜居亦有
001_0578_a_15L現行欲染亦有退轉亦壽四千歲
001_0578_a_16L有中天 [111] 身量亦爾又三性心起故
001_0578_a_17L惡心或墮地獄又三受互起又六塵境
001_0578_a_18L令人放逸又男生在父膝女在母膝
001_0578_a_19L又唯以菩薩爲說法主又或得聖果或
001_0578_a_20L有不得若西方土反此爲相若就此
001_0578_a_21L西方大優也

001_0578_a_22L
後論往生難易或說西方易生兜率難
001_0578_a_23L且有七種差別一極樂是人易生
001_0578_a_24L兜率是天難生二極樂但持五戒得生

001_0578_b_01L도솔정토는 십선을 모두 닦아야 왕생할 수 있다. 셋째, 극락정토는 열 번의 생각이 이루어지면 왕생할 수 있지만 도솔정토는 보시와 지계持戒와 수정修定(선정을 닦는 것)을 모두 이루어야 왕생할 수 있다. 넷째, 서방정토는 끝내 아미타불의 마흔여덟 가지 큰 서원에 의지하여 왕생하지만 도솔정토는 의지할 만한 서원은 없고 오직 자신의 힘에 의해 왕생한다. 다섯째, 서방정토는 관음보살 등이 있어 (임종하는 이가 아미타불을 칭념하면) 항상 이 국토에 와서 그 마음을 권장하여 왕생하게 하지만 도솔정토는 이러한 일이 없다. 여섯째, 서방정토는 경과 논에서 모두 찬탄하면서 권장하지만 도솔정토는 단지 한 경289)에서만 찬탄하면서 설하였다. 일곱째, 예로부터 대덕大德이 서방정토를 향한 이가 많고 도솔정토는 향한 이는 적다. 이러한 뜻으로 인해 서방정토는 왕생하는 것이 쉽고 도솔정토는 그곳으로 올라가서 왕생하는 것이 어렵다.290)

어떤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도솔정토는 왕생하기 쉽고 극락정토는 왕생하기 어렵다. 그러함을 알 수 있는 것은 지족천知足天(도솔천)의 궁전은 동일하게 이 계界291) 안에 있고 또한 대승과 소승이 함께 믿고 인정하는 것이며 이미 (미륵을) 화신化身이라고 했으니 결단코 왕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경』에서 “사부대중四部大衆292)이 육사법六事法293)을 행하고 팔부중八部衆이 (미륵보살의) 명호를 듣고 기뻐하며 악업을 참회하고 열 가지 일294)을 닦으며, 자신이 닦은 것을 회향하여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면 모두 왕생할 수 있다.”295)라고 한 것에 준하여 (도솔정토에 왕생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296) 극락세계는 『대승아비달마잡집론』(『대법론』)에서 “별시의취別時意趣297)라는 것은 예컨대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소원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298)라고 한 것에 준하여 (왕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르침의) 뜻이 별시別時(지금이 아닌 다를 때)에 있는 것이니 일 전의 화폐를 얻었을 뿐인데도 천 전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299)과 같다.300) 그러므로 그 경에서 “적은 선근을 인연으로 하여 그 국토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301)라고 했고,302) 『천친론天親論』303)에서 “여인과 근根이 결여된 사람304)과 이승의 종성은 왕생할 수 없다.”305)라고 하였다. 또한 (『관무량수경』에서) “그 부처님의 (미간의) 호상毫相은 다섯 수미산須彌山과 같다.”306)라고 했으니, 어찌 범부의 부류가 이 모양을 볼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뜻은 진실함을 증명할 수 있는 것(誠證)307)이 한 가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서방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이 가운데 만 명 중 한 명은 왕생할 수 없는 것이다.308)

어떤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앞의 두 가지 설은 모두 이치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무릇 그 왕생의 어려움과 쉬움은 전적으로 인연에 맡겨진 것이다. 연緣은 여러 부처님과 보살의 동체대비同體大悲309)를 말하고, 인因은 사부대중을 그 품수에 따라 나눈 아홉 부류의 사람들이 일으킨 소원과 행위이다. 동체대비는 비록 사람에 국한되는 일이 없지만 오히려 중생의 업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업의 인因이 성숙하면 소원에 따라 바로 왕생하는 것이니

001_0578_b_01L兜率具修十善方往三極樂乃至十念
001_0578_b_02L兜率具施戒修往四西方終6) [140]
001_0578_b_03L陀佛四十八大願往7) [141] [112] 可憑唯自力
001_0578_b_04L五西方有觀音菩薩等8) [142] [113] 來此土
001_0578_b_05L進往兜率無此事六西方經論具讚勸
001_0578_b_06L兜率但一經讚說七古來大德向西方
001_0578_b_07L向兜率者少由此義故西方易往
001_0578_b_08L兜率難上生也或說兜率易生
001_0578_b_09L樂難生所以知者9) [143] 天宮同在10) [144] [114]
001_0578_b_10L [115] 大小所共信許旣是化12) [146] 13) [147]
001_0578_b_11L定得生准上生經四衆行六14) [148] [116] 事法
001_0578_b_12L八部聞名15)喜讚 [149] [117] 懺悔惡業修十事行
001_0578_b_13L迴願生彼一切皆得16) [150] 樂世界准對
001_0578_b_14L法論別時意趣者如說若有願生極樂
001_0578_b_15L世界 [118] 往生意在別時猶貨一錢而得
001_0578_b_16L千錢故彼經言非小 [119] 善根因緣而得生
001_0578_b_17L天親論云女人及根闕 [120] 二乘種不
001_0578_b_18L17) [151] 彼佛毫相如五須彌豈凡夫類
001_0578_b_19L能見此相如是等義 18) [152] 證非一是故
001_0578_b_20L19) [153] [121] 西方萬一不生或說在前二說並不
001_0578_b_21L盡理凡其往生難易一任因緣緣謂
001_0578_b_22L諸佛菩薩同體大悲因是四衆九輩所
001_0578_b_23L起願行同體之悲雖無局人衆生之
001_0578_b_24L猶是參差若是業因熟者20)隨願 [154] 便

001_0578_c_01L인도와 천도라는 것에 의해 왕생하기 어렵고 또한 청정함과 더러움이라는 것에 의해 걸림이 있는 것은 아니다.310) 만약 그 소원과 행위에 있어서 인을 결여하면 바로 앞에 있어도 감感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동일한 계라고 해서 쉽게 왕생할 수 있을 것이며 또 화신이라고 해서 갑자기 뵐 수 있겠는가?311)

이것으로 인해 왕사성王舍城312)에 살던 3억의 가구는 (부처님의 이름을 듣기만 한 3억의 가구와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보기도 한 3억의 가구와) 동일하게 (부처님이 계시는) 한 성에 거주했지만 여래의 이름을 듣지 못하고 (친견하지도 못했으며),313) 나락가那落迦에서 90억의 사람들이 각각 다른 세계에 머물고 있었는데 난가難家314)이면서도 오히려 (사바세계로) 와서 (석가모니불의) 금색金色의 상315)을 친견하였다.316) 그러한즉 중생의 기행起行(행을 일으키는 것)은 뛰어난 연緣의 상속을 잃은 것과 잃지 않은 것에 의거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317) 어떤 사람은 성품이 스스로 아미타불에게 속한 이도 있고, 어떤 사람은 본래 자씨보살에게 계속繫屬되어 있는 이도 있다. 자신이 속한 것에 따라서 (행하면) 각각 빨리 도를 얻을 것이다. 만약 소속이 없을 경우라면 노력은 많아도 이익은 적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長者318)의 늙은 여자종은 라운羅云319)으로부터 교화를 받았고320)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321)의 천자는 유신遺身322)에서 불도를 깨달았다.

그러한즉 (극락이든 도솔정토이든) 마음을 존귀하게 여겨야 할 분323)에게 맡겨서 그 행업行業을 강력하게 힘써 행하면 왕생하는 것의 쉬움이 손가락을 튀기는 것보다 빠를 것이니 어찌 헛되이 어렵다느니 쉽다느니 하면서 논쟁만 할 것인가? 보리심을 일으켜서 결단코 의심이 없으면 (도솔정토 왕생의 원인인) 육사법六事法을 닦는 것이 쉬워지는 것이 분명하고 (극락정토 왕생의 원인인) 구품九品도 닦는 것이 어렵지 않다. 죄업이 비록 많아도 아침햇살에 어둠이 사라지는 것보다 빨리 없어지고 (선도善道를 향해) 나아가는 길(趣)이 비록 꽉 막혔어도 왕의 도장이 관새關塞324)를 여는 것보다 빨리 통과할 수 있다.

001_0578_c_01L非以人天如難往亦以淨穢如有礙
001_0578_c_02L若其願行闕21) [155] 在前無22) [156] 豈由同
001_0578_c_03L界而易生復以化身而輒謁由是王舍
001_0578_c_04L城內三億餘 [122] 同居一城而不聞如
001_0578_c_05L來之名那落伽中九十億人別住
001_0578_c_06L家猶來見金色23) [157] 則知衆生起行
001_0578_c_07L良由勝緣之相屬有失不失或有性自
001_0578_c_08L屬彌陀或有本來繫慈氏如遂所屬
001_0578_c_09L各得道速24) [158] 於無屬多勞少益是故
001_0578_c_10L長者之婢母受化於羅云非想*之天
001_0578_c_11L悟道於25) [159] 然則委心所尊競務
001_0578_c_12L其業26) [160] 之易早于彈指何爲徒交
001_0578_c_13L難易之論如其發心決定無疑六事易
001_0578_c_14L是辨九品非難修罪業27) [161] 銷過朝
001_0578_c_15L陽之卻暗界趣雖幽阻通逾王印之開
001_0578_c_16L「懸」作「悲」{乙}「誰」上有「誰優」{乙}「丘」
001_0578_c_17L作「近」{甲}{乙}
「麤」作「粗」{甲}「四」疑「一」
001_0578_c_18L{乙}
「憑」作「馮」{乙}「率」下有「無願」{乙}
001_0578_c_19L
「當」作「常」{乙}「足」作「止」{甲}{乙}「此」下
001_0578_c_20L有「界」{乙}
「亦」作「不」{甲}ㆍ「亦」作「外」{乙}
001_0578_c_21L
「身」作「在」{甲}{乙}「決」作「故」{甲}「度」無
001_0578_c_22L{乙}
「喜讚」作「歡喜」{乙}「極」上有「生」{乙}
001_0578_c_23L
「又」作「可」{甲}{乙}「誠」作「成」{甲}{乙}「願」
001_0578_c_24L下有「往」{乙}
「隨願」作「願隨」{甲}{乙}「因」
001_0578_c_25L作「聞」{甲}「因」無{乙}
「感」作「誠」{甲}「之」
001_0578_c_26L作「三」{甲}次同
「設」作「强」{甲}「遺」作「遣」
001_0578_c_27L{甲}
「生」無{甲}「雖」下疑有脫字{乙}

001_0579_a_01L
다만 각주刻舟325)의 학도나 수주守株326)의 행자行者가 삼천대천세계를 뒤덮는 혀의 모습을 지닌 이의 입에서 나온 진실한 말씀을 의심하고, 한 마음을 우매함에 물들인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사람(井蛙)327)의 왜곡된 말만 믿으니, 어찌 (송나라 사람이) 연석燕石328)329)을 (보배로 알고) 상자에 담아 숨겨 두며, (아주 귀중한 보배인) 수주隋珠330)를 알아보지 못하고 (보배가 아니라고) 의심하며 (화를 당할까) 염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슬프고도 애석하구나.

제7장 방해되는 것을 풀이하여 의문을 제거함
“일곱째는 (안락도의 가르침에서) 방해가 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풀이하여 의문을 제거한다.”331)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332)

[1. 『섭대승론석』에서 설한 별시의는 정토교를 비판한 것인가?]
『섭대승론석』에서 별시의를 지은 것과 같은 것333)은 어찌 (극락왕생의 가르침을) 파척한 것이 아니겠는가?334)
그 논에서 밝힌 것은 별시도 있고 별시가 아닌 것도 있다. 만약 오직 헛되게 소원만 일으키면 곧 별시이고 만약 행위와 소원을 아울러 닦으면 별시가 아니다. (그 저자인) 천친보살이 십념의 행위를 별시의를 짓는 것이라고 판단하였다면 무엇 때문에 (그 자신이) 『왕생론』을 지어서 사람들에게 왕생할 것을 권했겠는가? 또한 『관무량수경』이라는 가르침이 일어난 뜻은 위제희가 아사세阿闍世335)라는 오역죄를 지은 자식을 낳은 것을 연으로 하고 오탁의 세상에 대한 염증을 인因으로 하여 극락에 왕생할 것을 소원하였고, 부처님께서 바로 그를 위해 세 가지 복업336)과 열여섯 가지 관찰하는 문을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왕생할 것을 권장했고 내지 십악이나 오역죄를 지은 사람도 모두 왕생할 것을 권한 것이다. 이미 정토의 가르침을 요청한 주인공은 몸이 오탁의 세상에 거주하고 다시 오역죄를 지은 자식을 낳았는데 부처님께서는 모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했으니 바로 현재 오탁의 세상에 머무는 범부도 모두 왕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337)

[2. 위제희는 보살인가, 범부인가?]
위제희는 대보살이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몸을) 나타내 여인의 몸을 받고 오역죄를 지은 자식을 낳은 것이니 어찌 진실로 범부의 부류라고 할 수 있겠는가?338)
진실로 보살인데 (몸을) 나타내 여인의 몸을 받고 중생을 교화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그 진실한 덕을 감추고 범부와 동일한 모습을 나타내야만 동일한 부류를 섭수하고 교화할 수 있으니, 곧 범부와 동일한 모습을 나타내 몸이 오탁의 세상에 거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곧 오탁의 범부를 인도하여 극락에 왕생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339)

『섭대승론』에서 “오직 소원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극락왕생한다는 가르침은) 별시의이다.”340)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세 가지 복업·열여섯 가지 관찰·이레 동안 부처님을 칭념하는 것 등은 별시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341)

[3. 여인과 근이 결여된 이와 이승의 종성은 왕생이 가능한가?]
『왕생론』에서 “여인과 근이 결여된 이와 이승의 종성은 왕생할 수 없다.”342)라고 했는데,

001_0579_a_01L關塞但以1) [162] 舟之學徒守株之行者
001_0579_a_02L疑乎覆千界之舌相誠言信乎愚一心
001_0579_a_03L之井2)蛙曲 [163] 豈非藏3) [164] 燕石疑慮隋
001_0579_a_04L悲復哀哉

001_0579_a_05L第七解妨除疑者
如攝大乘論釋
001_0579_a_06L別時意豈不4)是破 [165] 彼論所明
001_0579_a_07L有別時有不別時若唯空發願卽是
001_0579_a_08L別時若行願兼修非是別時若天親
001_0579_a_09L菩薩判十念行作別時意者何故造往
001_0579_a_10L生論勸人往生又觀經敎興意者緣韋
001_0579_a_11L提希生阿闍世5) [166] [123] 逆子因厭五濁
001_0579_a_12L生極樂佛卽爲說三福業十六觀門
001_0579_a_13L6) [167] 生往生乃至十惡五逆悉勸往生
001_0579_a_14L旣淨土請主身居五濁復生逆子佛說
001_0579_a_15L皆生卽知現居五濁凡夫悉得往生也
001_0579_a_16L問 韋提希是大菩薩爲化衆生
001_0579_a_17L受女身生於逆子豈實是凡夫類耶
001_0579_a_18L縱令實是菩薩現受女身化衆生
001_0579_a_19L必須隱其實7) [168] [124] 現同凡夫攝化同
001_0579_a_20L卽現同凡夫身居五濁當知卽引
001_0579_a_21L五濁凡夫往生極樂也攝論曰由唯發
001_0579_a_22L是別時意故知三福十六觀七日念
001_0579_a_23L佛等 [125] 別時也

001_0579_a_24L
如往生論云女人及根缺二乘8) [169]

001_0579_b_01L(『관무량수경』 등에서는) 어째서 여인 등의 세 부류 또한 왕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인가?
이치에 의거하면 진실로 그렇다고 할 수 있다.343) (그러나 미래에 받을 과보로서의) 종성이 (그 세 가지로) 결정되지 않았다면 왕생할 수 있다. 어떤 것을 세 가지로 (결정되어 왕생할 수 없는) 종성이라고 하는 것인가? 첫째, 이 국토에는 혹은 남자가 있고 혹은 여인이 있다. (또) 여인의 인因을 종자로 심어서 여인의 과보를 초래할 것이 결정된 이가 있는데 이 사람은 설령 정토행을 닦아도 또한 왕생할 수 없으니 정토에는 여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정된 업이어서 바뀌고 변화하지 않는 것이니 곧 업장業障이다. 둘째, 시각 장애인·청각 장애인 등과 같이 근이 결여된 사람 또한 그러함을 알 수 있다.344) (그러나) 만약 참회하여 그 업을 제거한다면 그 부류에 들어가지 않는다.345) (셋째,) (왕생할 수 없는) 이승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승의 인因을 심고 대승과 시방의 정토를 믿지 않으면 또한 왕생할 수 없다. 그 논(『왕생론』)에서 밝힌 종성이라는 것은 결정적인 과보를 얻을 업을 지음으로써 얻은 종성(定業種)을 말한 것이다.346)

[4. 성문정성聲聞定性의 극락왕생은 가능한가?]
이와 같다면 무엇 때문에 『관무량수경』에서 “오계를 수지하면 바로 왕생한다.”347)라고 하고, “그곳(극락)에 도착하여 사제四諦를 설하는 것을 듣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는다.”348)라고 했는가?349)
이는 불우법인不愚法人350)이다.351) 시방세계에 여러 부처님이 계시는 것과 정토에 서원을 일으킴으로써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아라한과를 깨닫고 나서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법화경』을 설하면 모두 마음을 돌려 대승으로 향한다. 이는 『대지도론』에서 판별한 것352)이다.353)354)

[5. 사소한 십념의 업으로 지대한 왕생의 과보를 얻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중생의 악업은 매우 무거워서 정토를 장애하니 작은 선으로는 제거할 수 없다. 무엇 때문에 『관무량수경』에서 “죽음에 임박하여 십념을 행하면 바로 왕생할 수 있다.”라고 했는가?
마음은 업의 주체이고 다음 생을 받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죽음에 임박했을 때의 마음은 눈과 같이 일체의 업을 이끈다. 죽음에 임박했을 때의 마음이 악하면 일체의 악업을 이끌고 마음이 선하면 일체의 선업을 이끈다. 용이 가는 곳이면 구름이 바로 그것을 따르는 것과 같이, 마음이 서쪽으로 가면 업 또한 그것을 따른다.355)

[6. 『미륵소문경』에서 십념이 범부의 생각이 아니라고 한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미륵소문경』 같은 곳에서는 십념을 설하면서 “범부의 생각이 아니고, 번뇌가 뒤섞인 형태의 생각이 아니다.”356)라고 하였다. 이제 이 중생은 체體(본질)가 범부여서 번뇌가 끊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처님을 생각하며 왕생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그 경과 같다면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왕생할 수 있고

001_0579_b_01L不生云何女人等三亦得往生
001_0579_b_02L實可然若無9) [170] 定得往生 [126] 種者
001_0579_b_03L一於此土中或有男子或有女人
001_0579_b_04L於女人因決定招女根 [127] 此人縱修淨
001_0579_b_05L土行亦不得往生以淨土中無女人故
001_0579_b_06L此是定業不可11)復勸卽是業障也
001_0579_b_07L聾等缺根 [128] 可知亦爾也若有悔除
001_0579_b_08L入其類二乘者種二乘因不信大乘
001_0579_b_09L及十方淨土亦不得生也彼論所明種
001_0579_b_10L定業種也問 若爾何故觀經曰
001_0579_b_11L受持五戒卽生至彼聞說四諦12) [172]
001_0579_b_12L漢果等此不愚法人信有十方諸
001_0579_b_13L佛及淨土發願往生若悟果竟佛爲
001_0579_b_14L說法華經並迴心向大是智度論之所
001_0579_b_15L判也問 衆生惡業甚重能障於淨土
001_0579_b_16L非小善能除何故觀經云臨終十念
001_0579_b_17L13) [173] 14) [174] 心是業主 [129] 生之本
001_0579_b_18L臨終之心猶如眼目能導一切業
001_0579_b_19L臨終心惡能引一切惡業若心善者
001_0579_b_20L能引一切善業如龍所行雲卽隨之
001_0579_b_21L心若西逝業亦隨之如彌勒所問經
001_0579_b_22L說十念中云非凡夫念不雜結使念
001_0579_b_23L今此衆生體是凡夫結使不斷云何念
001_0579_b_24L佛而得生耶或云 [130] 若如彼經唯佛

001_0579_c_01L나머지는 모두 왕생할 수 없으니 십지의 마지막 마음에 도달한 보살(十地後心菩薩)도 오히려 두 가지 무명無明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제 해석한다. 그 경에서 “범부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보리심을 일으켜서 삼계에서 벗어나 부처가 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다만 부처님을 생각하며 왕생할 것을 추구한다면 이는 범부의 생각이다. 그러한 사람은 왕생할 수 없으니 모두 보리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번뇌에 뒤섞인 형태의 생각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오직 한마음으로 상속해야 부처님의 상호를 관찰할 수 있으니 입으로는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은 오욕五欲을 반연한다면 번뇌에 뒤섞인 형태의 생각이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은 순박하고 청정한 마음이니 번뇌와 서로 어긋나는 것을 말한 것이다.357)
어떤 사람은 다른 뜻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앞의 문을 보면 알 수 있다.358)359)

[7. 어떻게 산더미같이 큰 악업을 사소한 십념에 의해 소멸시킬 수 있는가?]
중생의 죄업은 산처럼 크게 쌓인 것인데 어찌 십념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러한 크기의 악업을 소멸시킬 수 있겠는가? 가령 백천만 번을 생각한다고 해도 오히려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악업을 소멸시킬 수 없다고 한다면 또 어떻게 정토에 왕생할 수 있겠는가?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죽음이 임박했을 때 정념이 앞에 나타나면 이 마음이 무시 이래로 그리고 일생 동안 지은 선업을 이끌고 함께 서로 도와서 곧 왕생한다. 둘째, 여러 부처님의 명호는 만덕萬德을 모아서 이루어진 것이다. 단지 한 생각만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면 바로 한 생각 가운데 만덕을 모두 생각하는 것이니 죄업을 소멸시킬 수 있다. 악업이 왕생을 장애하더라도 죄가 소멸했으니 (그것이) 어디에 매달려 있겠는가? 그러므로 『관무량수경』에서 하품하생을 설하면서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했기 때문에 생각마다 80억 겁 생사의 죄를 제거한다.”360)라고 하였다.361)

001_0579_c_01L一人得生餘皆不得以十地後心菩薩
001_0579_c_02L15) [175] 有二種無明故今解彼經云凡夫
001_0579_c_03L念者若不發菩提心求出三界作佛
001_0579_c_04L而直爾但念佛求生者是凡夫念彼不
001_0579_c_05L得生故皆須發菩提心也不雜結使念
001_0579_c_06L唯須一心相續觀佛相好而若口
001_0579_c_07L念佛心緣五欲者是雜結念也念佛
001_0579_c_08L是淳淨心與結使相違也或有異義
001_0579_c_09L16) [176]

001_0579_c_10L
衆生罪業大積如山何得十念頃滅
001_0579_c_11L爾許惡業假令百千萬徧猶是太少
001_0579_c_12L若不滅惡業復何得往生淨土乎
001_0579_c_13L有三義一者若臨終時正念現前者
001_0579_c_14L心能引無始以來及一生所作善業 [131]
001_0579_c_15L相資助卽得往生也二者諸佛名號
001_0579_c_16L總萬德成但能一念念佛名者卽一念
001_0579_c_17L之中總念萬德則滅罪業惡業礙往
001_0579_c_18L除罪何繫故下品 [132] 生中云稱佛名故
001_0579_c_19L於念念中除八十億劫生死之罪三者
001_0579_c_20L「刻」作「剋」{甲}ㆍ「刻」作「尅」{乙}「蛙曲」作
001_0579_c_21L「蝦」{甲}
「匵」作「遺」{甲}「是破」作「覺彼」
001_0579_c_22L{甲}
「王」作「五」{甲}「衆」作「無」{甲}「能」
001_0579_c_23L作「德」
「種」無{甲}「種」上有「三」{乙}
001_0579_c_24L
「三」作「正」{甲}「復勸」作「改動」{乙}「羅」
001_0579_c_25L作「罪」{甲}
「得」無{甲}「生」下有「得」{甲}
001_0579_c_26L
「猶」作「獨」{甲}「門」作「同」{甲}

001_0580_a_01L셋째, 무시의 악업은 망심妄心에서 생겨나고 염불의 공덕은 진심眞心에서 일어난다. 진심은 해와 같고 망심妄心은 어둠과 같다. 진심이 잠깐만 일어나도 망념은 바로 제거된다. 해가 뜨면 온갖 어둠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 세 가지 뜻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임박했을 때 십념을 성취하면 결단코 왕생할 수 있다.362)

[8. 범부가 어떻게 성인이 거주하는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토는 뛰어나고 미묘하니 법왕이 거주하는 곳이고 연화대장蓮華臺藏363)은 범부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치상 범부는 범부가 있어야 할 땅에 가야 하고 성인은 성인이 있어야 할 장소에 발을 디뎌야 한다. 어찌 낮고 하열한 범부가 이렇게 미묘한 곳에 왕생할 수 있겠는가?
범부여서 곧 정토에 노닐 수 없다고 한다면 이미 법왕이 된 분이 어떻게 오탁의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있겠는가? 비록 법왕이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오탁의 세상에 노니는 것이다. 또한 비록 범부일지라도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해서 정토에 왕생하는 것이다.364) 또한 마흔여덟 가지 큰 서원은 처음에 먼저 일체의 범부를 위한 것이고 나중에 겸하여 삼승의 성인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토에 대한 가르침의 근본 뜻은 본래 범부를 위한 것이고 겸하여 성인을 위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십해 이후의 계위에서는 악도에 태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365) 그러므로 정토의 가르침이 일어난 뜻은 본래 범부를 위한 것이고 보살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366)367)

[9. 살아 있는 이가 이미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진 이를 극락에 왕생하게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착한 연을 친히 만나면 구품의 왕생에 들어갈 수 있다. 자주 글과 뜻을 보면 번민하는 마음이 구름이 흩어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맑은 하늘처럼 의심이 사라진다.) (그런데) 만약 온갖 악을 갖추고 선을 닦을 줄 알지 못하여 이미 삼악도에 들어갔다면 그를 위한 어떤 방편이 있어서 저 망령을 구제하여 업장을 제거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겠는가?

어리석은 중생은 통과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성인의 가르침에는 방책이 있다.

그러므로 『불공견삭신변진언경』 28권 「관정진언성취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때 시방세계의 모든 국토와 삼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毗盧遮那如來께서 동시에 모두 오른손의 무외수無畏手368)를 펼쳐서 청정연화명왕淸淨蓮華明王의 정수리를 쓰다듬고 동시에 불공대관정광진언不空大灌頂光眞言을 설하였다.

001_0580_a_01L無始惡業從妄心生念佛功德從眞
001_0580_a_02L心起眞心如日妄心如闇眞心暫起
001_0580_a_03L妄念卽除如日始出衆暗悉除由此
001_0580_a_04L三義乃至臨命終時十念成就者定得
001_0580_a_05L往生淨土勝妙是法王所居蓮華
001_0580_a_06L1) [177] 非凡夫行處理須凡行凡地
001_0580_a_07L踐聖場寧得底下凡夫生斯妙處
001_0580_a_08L2) [178] [133] 凡夫卽不得遊於淨土旣是法王
001_0580_a_09L何得踐於五濁雖是法王爲化衆生故
001_0580_a_10L遊於五濁亦雖是凡夫爲供養佛故
001_0580_a_11L生於淨土又四十八大願初先爲一切
001_0580_a_12L凡夫後兼爲三乘聖人故知淨土宗意
001_0580_a_13L本爲凡夫兼爲聖人也又十解以去
001_0580_a_14L不畏生惡道故可 [134] 願生淨土故知
001_0580_a_15L淨土4) [180] [135] 本爲凡夫非爲菩薩也

001_0580_a_16L
親遇善緣預九品生頻見文義
001_0580_a_17L心雲披若有衆惡不識修善已入三
001_0580_a_18L爲有方便救彼亡靈令除業障
001_0580_a_19L極樂界以不愚情難通聖敎有術
001_0580_a_20L故不空羂索神變眞言經第二下八卷
001_0580_a_21L灌頂眞言成就品曰爾時十方一切刹
001_0580_a_22L三世一切如來毗盧遮那如來
001_0580_a_23L時皆伸右無畏手摩淸淨蓮華明王頂
001_0580_a_24L同說不空大灌頂光眞言曰

001_0580_b_01L“옴唵【목구멍 가운데에서 소리를 들어 올리면서 끌어내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옴’은 첫 번째 구절이다.】 아모가㫊暮伽【‘가’는 상성上聲이다.】 폐廢【‘폐’는 ‘무無’와 ‘계計’의 반절음反切音이다.】로자나嚕者娜【‘아모가 폐로자나’는 두 번째 구절이다.】 마하묘날摩訶畝捺【‘날’은 능과 을의 반절음이다.】라囉 마니麽抳【‘마하묘날라 마니’는 세 번째 구절이다.】 발두鉢頭【‘발’과 ‘두’의 둘이 합하여 한 음절이다.】마麽 입바라入嚩攞【‘마 입바라’는 네 번째 구절이다.】 파跛【‘파’와 ‘라’의 둘이 합하여 한 음절이다.】라말타야囉韈嚲野 훔▼(合+牛)【‘파라말타야 훔’은 다섯 번째 구절이다.】”369)370) 어떤 중생이 처소에 따라서 이 대관정광진언을 2ㆍ7번이나 3ㆍ7번 들어 귓가를 스치면 바로 모든 죄업의 장애를 제거하여 없앨 수 있다. 여러 중생이 십악과 오역죄와 사중죄四重罪371) 등의 온갖 죄를 갖춘 것이 먼지처럼 이 세계를 가득 메울 정도여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다고 해도, 이 진언을 외우면서 흙모래를 백여덟 번 가지加持하고 그것을 시다림屍陀林372) 가운데 죽은 사람의 시체 위에 뿌리거나 묘지 위나 탑 위에 뿌리며 지나는 곳마다 모두 뿌리면, 그것이 뿌려진 죽은 사람은 지옥도에 있거나 아귀도에 있거나 아수라도에 있거나 방생도傍生道(축생도)에 있거나 일체의 불공여래不空如來와 불공비로자나여래不空毘盧遮那如來의 진실한 본원本願인 대관정광진언을 외우면서 가지한 흙모래의 힘으로, 시기에 맞추어 바로 광명과 (새롭게 태어날) 몸을 얻고 모든 죄업의 과보를 제거하며 고통을 당하는 몸을 버리고 서방의 극락국토에 왕생하여 연꽃 속에서 화생化生하여 보리를 증득하여 다시 그 하위의 세계로 떨어지지 않는다.373)

이러한 내용을 지닌 경의 글들은 종종 볼 수 있다.374)

후회스럽구나! 죄업을 지으면 고통의 과보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괴롭구나! 홀로 곤궁에 처하고 홀로 위험에 처하여도 누구 하나 구하고 보호해 줄 이가 없다. 동체대비에 의해 널리 구제하는 비밀스런 방책이 없다면 누군들 유폐된 곳의 자물쇠375)를 활짝 열어서 연화대蓮華臺376)를 밟고 올라설 수 있겠는가? 비록 다른 사람이 지은 업을 자신이 받는 이치는 없을지라도 인연이 있다면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힘을 일으킬 것이다. 그러한즉 주문을 외워 (가지한) 모래를 만나는 것이 바로 인연이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가지한) 모래의 가피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벗어날 기약을 논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건대 대비는 일정한 틀이 없고 장설長舌377)은 잡된 것이 없다. 행하지 않고 믿지 않아서 나중에 후회한들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한즉 그 작용을 믿지 않는 이는 두터운 은혜를 한갓 저버릴 뿐이니 과보를 받을 날은 점점 멀어진다.

001_0580_b_01L
喉中擡聲
引呼
5) [181] 暮伽6) [182] 無計
嚕者娜
001_0580_b_02L摩訶畝7) [183] 能乙
囉麽抳鉢頭8)
[184]
001_0580_b_03L入嚩攞
[136] 嚲野𤙖

001_0580_b_04L
若有衆生隨處得聞此大灌頂光眞言
001_0580_b_05L二三七徧經耳根者卽得除滅一切罪
001_0580_b_06L若諸衆生具造十惡五逆四重諸罪
001_0580_b_07L猶如微塵滿斯世界身壞命終墮諸
001_0580_b_08L惡道以是眞言加持土沙一百八徧
001_0580_b_09L陀林中散亡者屍骸上或散9) [185] [137]
001_0580_b_10L皆散之彼所亡者若地獄中若餓鬼
001_0580_b_11L若脩羅中若傍生中以一切不空
001_0580_b_12L如來不空毗盧遮那如來眞10) [186] 本願大
001_0580_b_13L灌頂光眞言加持土沙之力應時卽得
001_0580_b_14L光明及身除諸罪報捨所苦身往於
001_0580_b_15L西方極樂國土蓮華化生乃至菩提
001_0580_b_16L更不墮落此等經文往往而在悔哉
001_0580_b_17L罪業自造苦果影追痛哉11) [187] 獨厄
001_0580_b_18L無人救護自非同體大悲弘濟秘術
001_0580_b_19L誰能遠開幽鍵起昇畢臺雖無他作自
001_0580_b_20L受之理而有緣起難思之力則知以遇
001_0580_b_21L呪沙卽有緣若不被沙何論脫期
001_0580_b_22L夫大悲無方長舌無雜不行不信後悔
001_0580_b_23L12) [188] 然則不信用者徒負厚恩報日

001_0580_c_01L수순하여 행하는 이가 있다면 영혼을 영접하여 연꽃을 타고 왕생하게 할 것이다. 효순孝順이 문득 이루어지면 다행히 진언을 만나는 행운을 얻음으로써 어렵지 않게 벗어나게 할 것이다.
무릇 모든 군자들이여, 누군들 받들어 행하지 않겠는가? 모래를 묘지 위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삼계를 넘어 (극락에 왕생할 것인데), 하물며 주문을 외워 (가지한) 옷을 몸에 두르고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소리를 들으며 명자名字를 외우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378)

『유심안락도』를 마친다.

001_0580_c_01L轉遠有順行者接魂華蓮孝順便立
001_0580_c_02L幸逢眞言令出不難凡百君子誰不
001_0580_c_03L奉行散沙墓上13) [189] 14) [190] 況乎呪
001_0580_c_04L衣著身聆音誦字矣

001_0580_c_05L
遊心安樂15) [191] [138]

001_0580_c_06L「臺」無{甲}「是」作「若」{乙}「不」無{甲}
001_0580_c_07L
「奧」作「興」{乙}「㫊」作「荷」{甲}「上」無
001_0580_c_08L{甲}{乙}
「捺」作「陀」{甲}「二合麽」作「麽二合」
001_0580_c_09L{甲}
「墓」下有「塔」{乙}「實」作「言」{甲}
001_0580_c_10L「困」作「因」{甲}
「及」作「反」{甲}{乙}ㆍ「反」疑「及」
001_0580_c_11L{乙}
「超」無{甲}「界」上疑有脫字{乙}「道」
001_0580_c_12L下有「終」{甲}{乙}
  1. 1)안락安樂 : ⓢ Sukhāvatī의 의역어로 극락極樂·낙방樂邦·안양安養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께서 머물며 항상 설법하고 계시는 곳으로, 어떤 고통도 존재하지 않고 자유롭고 안락함이 가득하여 모든 중생이 왕생하기를 소망하는 이상향이다.
  2. 2)‘안락’은 관찰의 대상과 관련된 것이고, ‘마음을 노니는 것’은 관찰의 주체와 관련된 것이다. 『華嚴遊心法界記』(T45, 642a)에서 “대체로 말하자면 ‘마음을 노니는 것’은 관찰할 수 있는 지혜의 행위(智行)이고 ‘법계’라는 것은 관찰해야 할 대상인 진리이다.(蓋謂遊心者能觀之智行也。 法界者所觀之諦理也。”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 3)『無量壽經宗要』(T37, 125c)에서 “정토의 인과因果를 그 종체宗體로 삼고 중생을 섭수하여 왕생하게 하는 것을 의치意致로 삼는다.”고 한 것을 참조하여, ‘종’과 ‘치’를 구분하여 풀이하였다.
  4. 4)중생의 기연機緣에 의해 다양한 정토가 있고 이것에 의해 정토의 소재 또한 달라진다. 따라서 경론에서 설한 다양한 정토에 대해 그 특성을 밝히고 각각의 소재를 밝힌 것이다.
  5. 5)품수品數 : 등급에 따라서 구분한 것. 곧 극락왕생하는 중생의 등급을 아홉 가지로 나눈 것을 말한다.
  6. 6)도솔정토兜率淨土 : ‘도솔’은 ⓢ Tuṣita의 음사어로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중 네 번째 하늘을 가리킨다. 이 하늘의 내원內院에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이 땅에 내려와 성불할 것이 확정된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를 도솔정토라고 한다.
  7. 7)의해義海(?~1755)의 『遊心安樂道私記』(『정토종전서』 속편 7권)에 따르면 “본래 중생이 지닌 마음의 본성”에서부터 여기까지는 마음의 본성의 불변不變(변하지 않는 것)과 수연隨緣(연에 따라 움직이는 것)의 측면을 밝힌 것이다. 이하 『遊心安樂道私記』는 『私記』로 약칭한다.
  8. 8)육진六塵 : 육근六根(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신근身根·의근意根 : 감각기관과 인식기관)의 여섯 가지 감각대상 혹은 인식대상을 가리키는 말. 육경六境이라고도 한다. 색진色塵·성진聲塵·향진香塵·미진味塵·촉진觸塵·법진法塵이다. 이 여섯 가지는 먼지가 사람을 오염시키는 것처럼 중생의 마음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진’이라 한다. 또한 마음 밖에 있기 때문에 외진外塵이라고도 한다.
  9. 9)오탁五濁 : 감겁減劫(인간의 수명이 점차 감소하는 시대)에 일어나는 다섯 가지의 더럽고 혼탁한 현상을 일컫는 말. 혹은 그러한 세상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첫째는 겁탁劫濁이다. 감겁에 인간의 수명이 30세로 감소할 때 기근의 재난이 일어나고, 20세로 감소할 때 역병의 재난이 일어나며, 10세로 감소할 때 도병刀兵의 재난이 일어나서 중생이 온갖 피해를 당한다. 둘째는 견탁見濁이다. 정법이 이미 소멸하고 상법像法이 점차 일어나며, 사법邪法이 생겨나고 사견邪見이 증대하여 사람들이 선도善道를 닦지 못하게 된다. 셋째는 번뇌탁煩惱濁이다. 중생의 애욕이 늘어나고 간탐慳貪이 깊어지며 서로 투쟁하고 아첨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사법을 섭수하여 심신이 어지러워진다. 넷째는 중생탁衆生濁이다. 중생이 온갖 부정하고 사악한 행위를 일삼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업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아 공덕을 쌓지 않고, 은혜를 베풀지 않고 재법齋法을 행하지 않으며, 금계禁戒를 수지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는 명탁命濁이다. 과거세에는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였지만 이 시기에는 악업이 증가하여 사람의 수명도 점차 감소하여 백 세를 사는 이도 드물어진다.
  10. 10)『私記』에 따르면 “따라서 혹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수연 중 염연기染緣起를 설명한 것이다.
  11. 11)사류四流 : 네 가지 번뇌. ‘류’는 번뇌를 거세게 흐르는 물결에 비유한 것이다. 첫째는 욕류欲流이다. 오욕五欲 등의 욕망과 관련된 번뇌를 가리킨다. 둘째는 유류有流이다.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서 발생하는 탐욕·교만·의심 등의 번뇌를 가리킨다. 아직 후유後有의 과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유’라고 한다. 셋째는 견류見流이다. 세간은 영원한가, 소멸하여 없어지는 것인가 등과 같은 삿된 견해와 관련된 번뇌를 가리킨다. 넷째는 무명류無明流이다.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번뇌를 가리킨다.
  12. 12)『私記』에 따르면 “혹은 선업의 힘의”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수연 중 정연기淨緣起를 설명한 것이다.
  13. 13)『私記』에 따르면 “이와 같은 움직임과 고요함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염연기와 정연기가 모두 일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밝힌 것이다.
  14. 14)대각大覺 : 구경각究竟覺과 같은 말. 마음의 본성을 파악하여 꿈 같은 움직임과 고요함도 모두 사라져서 한마음의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大乘起信論』(T32, 576b)에서 “또한 마음의 근원을 깨닫기 때문에 구경각이라 하는 것이고 마음의 근원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구경각이 아닌 것이다.(又以覺心源故。 名究竟覺。 不覺心源故。 非究竟覺。)”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5. 15)『大乘起信論』(T32, 581b)에서 “모든 보살은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 삼아승기겁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以一切菩薩皆經三阿僧祇劫故。)”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6. 16)『私記』에서 “석가불께서 사바세계에 몸을 나타낸 것은 가까운 것이고, 아미타불께서 극락정토에 머무는 것은 먼 것이다.”라고 하였다.
  17. 17)예컨대 방등시方等時(『維摩經』 등을 교설한 시기)에서 소승을 꾸짖은 것은 그것을 쇠약하게 한 것이고, 대승을 찬탄한 것은 그것을 흥성하게 한 것이다.
  18. 18)모니세존牟尼世尊 : ‘모니’는 ⓢ muni의 음사어로, 적묵寂黙·현인賢人 등으로 의역한다. 침묵을 서약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성인·성자를 가리킨다. 내도와 외도를 통틀어서 수행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보통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하는데, 이는 ‘석가釋迦(ⓢ Śākya)라는 종족 출신의 모니’라는 뜻으로 인도에서 정반왕淨飯王의 아들로 태어나서 성불한 부처님을 가리킨다. ‘세존’이란 ⓢ bhagavat의 의역어로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는 뜻이다.
  19. 19)사바娑婆 : ⓢ Sahā의 음사어. 인忍·감인堪忍·능인能忍·인토忍土 등으로 의역한다. 석가모니께서 교화를 행하시는 현실세계. 이 세계에 머무는 중생은 십악惡에 안주하여, 온갖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20. 20)오악五惡 : 살생殺生·도둑질·삿된 음행·거짓말·음주飮酒 등의 다섯 가지 악을 가리킨다.
  21. 21)미타여래彌陀如來 : 서방 극락정토極樂淨土의 교주. ‘미타’는 ⓢ Amitāyus를 줄인 음사어로, 갖추어서 아미타阿彌陀라고 하고 무량수無量壽라고 의역한다. 또한 ⓢ Amitābha는 무량광無量光이라 의역한다. ‘여래’는 ⓢ Tathāgata의 의역어로 부처님을 존칭하는 열 가지 명호 중 하나이다.
  22. 22)아홉 무리의 중생(九輩) :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중생을 그 수행의 정도·왕생의 형태 등의 차이에 의해 아홉 등급으로 나눈 것. 먼저 상배·중배·하배의 셋으로 분류하고, 각 무리 안에 다시 상·중·하의 셋이 있어서 모두 아홉 무리가 된다. 첫째는 상배上輩(상품의 무리)이니 출가한 뒤 사문이 되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무량수불을 칭념하면서 온갖 공덕을 닦으며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중생이다. 둘째는 중배中輩(중품의 무리)이니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무량수불을 칭념하면서 재계齋戒를 받들어 지니고 탑과 불상을 조성하며 사문에게 공양하고 비단휘장을 걸고 등불을 켜며 꽃을 뿌리고 향을 태우면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중생이다. 셋째는 하배下輩(하품의 중생)이니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뜻을 오로지하여 열 번의 생각에 이르기까지 무량수불을 칭념하면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중생이다.
  23. 23)『私記』에 따르면 “그러나 마음의 근원으로”부터 여기까지는 가르침이 일어난 뜻을 설하였다.
  24. 24)서원과 수행 : 마흔여덟 가지 서원과 육도六度를 비롯한 온갖 실천행을 가리킨다.
  25. 25)과덕果德이 길고 오래가는 것 : 아미타불의 수명이 한량없는 것·극락정토가 뛰어나게 장엄한 모습인 것 등을 가리킨다.
  26. 26)열여덟 가지~원만하고 청정하여(十八圓淨) : 모든 부처님이 머무는 정토(수용토)가 열여덟 가지의 원만하고 뛰어난 공덕을 가진 것을 말한다. 『攝大乘論』 권하(T31, 131c)와 그 주석서인 『攝大乘論釋』 권15(T31, 263a)에서 “첫째는 색상원정色相圓淨이다. 모든 부처님의 수용토受用土는 칠보七寶로 이루어졌고, 이 낱낱의 보배가 모두 광명을 쏟아 내어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춘다. 둘째는 형모원정形貌圓淨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유력하면서 교화하는 세계(地)와 머무는 처소(處)는 모두 미묘한 장식으로 장엄되어 있다. 셋째는 양원정量圓淨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정토는 광대하고 가없어서 측량할 수 없다. 넷째는 처원정處圓淨이다. 정토는 삼계三界의 행처行處를 벗어난다. ‘행’은 삼계의 집제集諦를 가리키고 ‘처’는 삼계의 고제苦諦를 가리킨다. 다섯째는 인원정因圓淨이다. 정토는 출출세선법出出世善法의 공능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니, 세간법인 집제集諦를 원인으로 하지 않는다. 이승선二乘善을 ‘출세出世’라고 하고, 보살 십지 중 제8지 이상에서 불지佛地까지를 ‘출출세’라고 한다. 출출세선법이란 무분별지無分別智이니, 무문별후지無分別後智에 의해 생겨난 선근善根을 출출세선법이라 한다. 여섯째는 과원정果圓淨이다. 정토는 여래와 보살의 청정하고 자재한 유식지唯識智를 그 체성體性으로 삼고 고제苦諦를 체성으로 삼지 않는다. 상相이 없고 공용도 없기 때문에 ‘청정’이라 하고, 일체의 장애를 여의어 물러남이 없기 때문에 ‘자재’라고 한다. 일곱째는 주원정主圓淨이다. 정토는 여래가 늘 중앙에 거주하면서 상수上首가 된다. 여덟째는 조원정助圓淨이다. 정토는 모든 대보살大菩薩이 안락하게 머무는 곳이다. 보살은 항상 스스로 바른 가르침을 받아서 행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 하며 불도佛道를 도와서 이익 되게 한다. 아홉째는 권속원정眷屬圓淨이다. 정토는 한량없는 팔부중八部衆이 있다. 그러나 정토에는 사취四趣(지옥·아귀·축생·아수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용龍 등의 팔부중을 설정한 것은 부처님께서 정토가 공空하지 않음을 보이기 위해 화작化作한 것이다. 열째는 지원정持圓淨이다. 정토의 보살과 권속은 대법大法(대승법)의 맛(味)에 의해 즐거움을 누리고 이것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면서 법신을 장양한다. 열한째는 업원정業圓淨이다. 보살은 이승二乘·범부 등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실천한다. 열두째는 이익원정利益圓淨이다. 정토는 삼계의 모든 번뇌와 모든 재앙과 횡재橫災를 여읜다. 삼계의 집제를 ‘모든 번뇌’라고 하고, 삼계의 고제를 ‘모든 재앙과 횡재’라고 한다. 열셋째는 무포외원정無怖畏圓淨이다. 정토는 음마陰魔·번뇌마煩惱魔·사마死魔·천마天魔 등의 모든 마구니가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할 대상이 없다. 열넷째는 주처원정住處圓淨이다. 정토의 부처님이 머무는 곳은 미묘하게 장엄되어 다른 어떤 처소보다 뛰어나다. 열다섯째는 노원정路圓淨이다. 정토는 대승정법大乘正法 가운데 문혜聞慧·사혜思慧·수혜修慧를 그 출입의 통로로 삼는다. 열여섯째는 승원정乘圓淨이다. 정토는 사마타奢摩他(지止)와 비발사나毘鉢舍那(관觀)를 탈것으로 삼는다. 열일곱째는 문원정門圓淨이다. 정토는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 등의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들어가는 문으로 삼는다. 열여덟째는 의지원정依止圓淨이다. 정토는 한량없는 공덕을 모은 대연화왕大蓮華王을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다. ‘대연화왕’은 대승에서 밝힌 법계진여法界眞如를 비유한 것이다. 곧 연화는 비록 진흙물 속에 있어도 더럽혀지지 않는 것처럼, 법계진여도 비록 세간에 있지만 세간법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연꽃은 본성에 의해 스스로 피어나는 것처럼 법계진여도 본성에 의해 스스로 열린다.”라고 하였다.
  27. 27)육천六天 : 보통 육욕천六欲天(욕계의 여섯 하늘. 차례대로 서술하면, 四大王天→三十三天→焰摩天→兜率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이다.)을 가리키지만, 여기에서는 이 중 가장 상위에 있는 하늘인 타화자재천에 한정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無量壽經』 권상(T12, 272a)에서 “가령 제6천왕(타화자재천의 왕, 곧 마왕魔王)을 무량수불국의 보살·성문과 비교하면 빛나는 얼굴과 얼굴 빛깔은 서로 미치지 못하니, 백천만억을 더해도 그 차이를 헤아릴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28. 28)『無量壽經』에서 정토의 모습을 제6천(타화자재천)에 비견한 것이 많다. 그런데 이는 단지 인간을 기준으로 할 때 뛰어난 것이라고 여기는 타화자재천을 끌어다가 정토의 뛰어남을 강조한 것일 뿐이어서, 그러한 비유를 더 확장하면서 정토는 그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타화자재천과 정토의 중생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29. 29)보옥寶玉으로 이루어진~가득한 숲 : 『無量壽經』(T12, 270c)에서 “또 그 국토는 칠보로 이루어진 여러 나무가 온 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으니, 금金나무·은銀나무·유리나무·파리나무·산호나무·마노나무·차거나무가 있다.” 등이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0. 30)아름다운 바람이~겪지 않는다 : 『無量壽經』(T12, 272a)에서 “저절로 덕스러운 바람이 천천히 일어나 잔잔하게 불어오는데, 그 바람은 조화롭고 차갑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따뜻하고 시원하며 부드럽고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다. 온갖 그물과 온갖 보배나무에 불어오면 한량없는 미묘한 법음이 일어나고 온갖 종류의 온화하고 맑은 덕의 향기가 흘러나와 두루 퍼진다. 그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은 사람은 객진번뇌와 번뇌의 습기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바람이 그 몸을 스치면 모두 즐거움을 얻으니, 비유컨대 비구가 멸진삼매滅盡三昧를 얻은 것과 같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1. 31)여덟 가지~갖춘 물 : 『無量壽經』(T12, 271a)에서 “정토의 연못에 여덟 가지 공덕을 지닌 물이 가득 차 있는데 청정하고 향기롭고 깨끗하며 맛은 감로와 같다.”고 했고 ‘여덟 가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阿彌陀經』의 이역본인 『稱讚淨土佛攝受經』(T12, 348c)에서 “여덟 가지 공덕을 지닌 물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맑고 깨끗한 것이고, 둘째는 맑고 차가운 것이며, 셋째는 감미로운 것이고, 넷째는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며, 다섯째는 윤택한 것이고, 여섯째는 편안하고 조화로운 것이며, 일곱째는 마셨을 때 배고픔과 목마름 등의 한량없는 근심이 제거되는 것이고, 여덟째는 마시고 나면 결단코 여러 근根과 사대四大를 북돋워 기르고 여러 가지 뛰어난 선근善根을 증익케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32. 32)“진귀한 향기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私記』에 따르면 정토에서 육경六境의 미묘한 이익을 설한 것이다. 진귀한 향기는 향경香境, 법의 맛은 선삼매禪三昧를 맛으로 삼는 것으로 미경味境, 숲의 바람은 촉경觸境, 몸을 씻어 늙음의 고통을 벗어나고 부처님의 국토를 유력하면서 위무를 받는 것은 법경法境, 법의 음향을 듣는 것은 성경聲境, 부처님의 광명을 보는 것은 색경色境이다.
  33. 33)“본래 중생이 지닌 마음의 본성(心性)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25c)와 그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34. 34)삼현십성三賢十聖(십해·십행·십회향·십지)의 계위에 있는 상근기의 보살은 정토교의 직접적인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35. 35)악이 (선과) 뒤섞여 있는 곳 : ‘잡악雜惡’을 해석한 것이다. 순수하게 악만 있는(純惡) 삼악도三惡道(지옥·축생·아수라)와 간별하기 위해 이렇게 풀었다.
  36. 36)보찰寶刹 : 부처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국토를 미려하게 일컫는 말. ‘찰’은 ⓢ kṣetra를 줄인 음사어로 토전土田·국國 등으로 의역한다. 또는 실제로 보배로 만들어진 국토라는 뜻에서 특정 불국토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예컨대 극락정토는 칠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찰이라고 불린다.
  37. 37)『無量壽經』의 특정 문장이라기보다는 본 경에서 전반적으로 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38. 38)정정취正定聚 : 중생을 불도의 성취능력·성취방법의 차이에 의해 세 부류로 나눈 것 중 하나. 세 부류란 사정취邪定聚·정정취正定聚·부정취不定聚이다. 차례대로 기필코 전도를 무너뜨릴 수 없는 부류의 중생·기필코 전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부류의 중생·인연이 있으면 전도를 무너뜨릴 수 있고 인연을 얻지 못하면 무너뜨릴 수 없는 부류의 중생을 가리킨다.
  39. 39)『大乘起信論』(T32, 583a).
  40. 40)십해十解 : 보살수행 52계위 중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주十住의 다른 이름이다. 성불의 원인인 무주지無住智에 머물러 영원히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41. 41)예토穢土 : 정토淨土의 상대어. 온갖 악이 충만하고 청정하지 않고 고통에 시달리는 국토이다.
  42. 42)『無量壽經』(T12, 268a)의 제15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국토에 거주하는 사람과 하늘은 수명이 한량없게 하되, 그 본원本願에 의해 수명의 길고 짧음을 자유자재하게 운용하는 경우는 제외할 것인데, 만약 이와 같이 되지 않는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고, 『大阿彌陀經』 권하(T12, 334a)에서 “법음을 듣고 이병耳病이 없어지고, 나무를 보고 안병眼病이 없어지며, 나무향기를 맡고 비병鼻病이 없어지고, 과일을 먹고 설병舌病이 없어지며, 나무의 광명을 받아 신병身病이 없어지고 나무를 관상하여 의병意病(탐욕 등의 번뇌)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43. 43)『阿彌陀經』 권1(T12, 347b).
  44. 44)『無量壽經』(T12, 268c) 제35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여러 부처님의 세계에 여인이 있어 저의 명호를 듣고 기뻐하며 믿고 좋아하면서 보리심을 일으키고 여인의 몸을 싫어하였는데, 목숨을 마친 후에 (저의 국토에 왕생할 때) 다시 여인의 형상으로 태어난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45. 45)『無量壽經』(T12, 271a)에서 “눈으로 색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향기를 맡고 혀로 맛을 보며 몸으로 그 빛을 느끼고 마음으로 법法을 연緣하여 일체에서 모두 매우 심오한 법인을 얻고 불퇴전에 머물며 불도佛道를 이룰 때까지 육근이 청정하고 두루 통하여 온갖 고통과 근심에 빠지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46. 46)『無量壽經』(T12, 277c)에서 “그 부처님의 국토(극락정토)는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저절로 모두 온갖 선을 쌓게 되며 머리카락만큼의 악(毛髮之惡)도 없기 때문이다. …… 다른 세계 부처님의 국토는 선을 행하는 이가 많고 악을 행하는 이는 적으며, 복덕이 저절로 이루어져 악을 지을 만한 상황(造惡之地)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47. 47)“네 가지 (물러나거나 물러나지 않는) 연”과 관련된 부분은 그 내용이 『淨土論』 권상(T47, 86b)과 거의 동일하다.
  48. 48)두 경 : 바로 앞에서 인용한 경, 곧 『無量壽經』과 『阿彌陀經』을 가리킨다. 전자는 『大經』 혹은 『大無量壽經』이라고도 하고, 후자는 『小經』 혹은 『小無量壽經』이라고도 한다.
  49. 49)『無量壽經』 권하(T12, 272b)에서 “그 국토에 왕생하면 모두 정정취正定聚에 머문다. ……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여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곧 왕생하여 불퇴전에 머문다.”고 하고, 『阿彌陀經』(T12, 347b)에서 “극락정토의 중생으로 태어난 이는 모두 아비발치阿鞞跋致(ⓢ avinivartaniya, 不退)이다.”라고 하였다.
  50. 50)“또한 저 두 경에서”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T47, 87a)과 내용이 동일하다.
  51. 51)초지初地 : 보살수행 52계위 중 제41~제50에 해당하는 십지 중 첫 번째 계위. 환희지歡喜地라고도 한다. 처음으로 진여평등眞如平等의 성성聖性을 증득하고, 이공二空의 이치를 모두 증득하며,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을 성취하여, 마음에 환희가 생겨나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52. 52)『瑜伽論記』 권12(T42, 581a)에서 경景의 견해를 인용하여 “첫째는 종성이 결정된 것이니, 종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불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이는 결정을 성격에 따라 셋으로 나눈 것(종성결정種姓決定·발심결정發心決定·무허행결정無虛行決定) 중 하나이다. 각 결정과 수행의 계위의 관계는 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遊心安樂道』에서는 종성결정을 십해에 배대하였다.
  53. 53)십신十信 : 보살수행 52계위 중 제1~제10에 해당하는 계위. 부처님의 교법을 믿어서 의심하지 않는 계위이다. 제1신심信心·제2염심念心·제3정진심精進心·제4혜심慧心·제5정심定心·제6불퇴심不退心·제7호법심護法心·제8회향심廻向心·제9계심戒心·제10원심願心을 가리킨다.
  54. 54)아승기阿僧祇 : ⓢ Asāṃkhya의 음사어. 무량수無量壽라고 의역한다. 헤아릴 수 없는 수라는 뜻. 인도에서 사용하는 52가지 숫자의 단위 중 가장 큰 52번째에 해당하는 수이다. 여기에 여덟 가지를 더해 60가지 숫자의 단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60번째에 해당하는 가장 큰 수는 불가설不可說이다. 삼아승기겁이란 보살이 수행을 하여 불과를 원만하게 이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가리킨다. 십주·십행·십회향 등 삼현위三賢位를 수행하면서 7만 5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첫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고, 십지 중 초지初地부터 제7지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면서 6만 6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두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며, 제8지부터 부처님이 되기까지 수행하면서 7만 7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세 번째 아승기겁이 걸린다.
  55. 55)『華嚴經』 권29(T9, 589c).
  56. 56)이것은 전후문맥을 고려하여 역자가 집어 넣은 것이다. 저자의 분과와 간별하기 위해 [ ]를 넣었다. 이하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고 별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57. 57)화장세계해華藏世界海 :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도 한다. 『華嚴經』의 교주인 비로자나여래께서 과거세에 발원하고 보살행을 닦아 얻은, 청정하게 장엄한 세계이다. 십불이 교화하는 경계이다. 『華嚴經』 권3 「盧舍那佛品」(T9, 412a)에서 “연화장세계해는 노사나불이 장엄한 정토로 한량없는 풍륜이 연화장세계를 떠받쳤다. 가장 밑에 있는 풍륜의 이름은 평등으로 일체보광명지一切寶光明地를 떠받쳤다. 이렇게 다시 대지 위에 풍륜이 있고 풍륜 위에 대지가 있어서 가장 상부에 있는 풍륜의 이름은 승장으로 일체향수해一切香水海를 떠받쳤다. 그 향수해 가운데에 향당광명장엄香幢光明莊嚴이라는 이름의 대연화大蓮華가 있는데 이 연화장장엄세계해蓮華藏莊嚴世界海를 떠받쳤다. 이 세계해의 가장자리는 금강산金剛山이 둘러싸고 있다.”고 하였다.
  58. 58)『華嚴五敎章』 권1(T45, 477a)에서 “성해과분性海果分(바다같이 넓고 깊은 본성을 깨달은 경지)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가르침에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곧 십불이 스스로 깨달은 경계이다. 그러므로 『十地經論』에서 ‘인분因分(깨달음의 원인에 해당하는 부분)은 설명할 수 있지만 과분을 설명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59. 59)인다라망因陀羅網에 달린 구슬이 서로가 서로를 끝없이 머금어서 분제가 없으니, 역시 그 형량과 대소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60. 60)법성토法性土 : 법성신法性身이 머무는 진여법성眞如法性의 국토를 가리킨다.
  61. 61)실보토實報土 : 타수용토他受用土를 일컫는 말로도 쓰이지만, 여기에서는 전후문맥상 자수용토自受用土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자수용토란 자수용신自受用身이 의지하여 머무는 정토이다. 불과佛果에 의해 얻은 무루無漏의 제8식 위에 현현한 무루의 순수하고 청정한 국토로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62. 62)수용토受用土 : 보통 수용토를 자수용토自受用土와 타수용토他受用土로 나누지만, 여기에서는 전후문맥상 타수용토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타수용토란 타수용신他受用身이 의지하여 머무는 국토이다. 부처님께서 큰 자비의 힘으로 뛰어난 경지에 도달한 보살에게 응하여 적절한 양태의 정토와 불신佛身으로 변화하여 법락法樂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63. 63)변화토變化土 : 변화신變化身이 의지하여 머무는 정토. 하위의 경지에 있는 보살·이승二乘·범부 등을 교화하기 위해 변현한 국토이다.
  64. 64)“일승一乘과 삼승三乘에 있어서 분제分齊가 같지 않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華嚴經內章門等雜孔目章』(이하 『孔目章』으로 약칭)(T45, 576c)과 내용이 동일하다. 단 문장에는 들고 남이 있어서 차이가 많다. 내용은 정토교에서 설한 극락정토가 삼승에 속하는 것이라는 화엄종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65. 65)『阿彌陀經』(T12, 346c).
  66. 66)이하는 『無量壽經宗要』에서 과덕에 의해 정토를 설명하면서 네 가지 문을 세운 것 가운데 첫 번째 문만을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가 드러나도록 분과를 세웠다.
  67. 67)금강정金剛定 : 금강유정金剛喩定·금강삼매金剛三昧 등이라고도 한다. 금강처럼 견고하고 날카로워 일체의 번뇌를 단멸할 수 있는 선정이라는 뜻. 제10지의 보살이 최후의 번뇌를 단멸하고 불지佛地에 들어갈 때 일으키는 선정이다.
  68. 68)고제苦諦라는 과환果患 : 고제의 원인은 집제集諦인데, 고제는 이러한 원인에 의해 받는 과보로서의 근심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69. 69)삼현십성三賢十聖 : ‘삼현’은 지전地前(십지 이전)의 보살을 가리키는 말로, 그 계위에 십해·십행·십회향의 차별이 있다. ‘십성’은 삼현의 상대어로 십지의 보살을 가리킨다. 이 계위의 보살은 이미 혹惑을 끊고 정성正性을 계회하여 증득했기 때문에 지전地前의 보살을 ‘현’이라고 한 것과 구별하여 ‘성’이라 한다.
  70. 70)원측圓測의 『仁王經疏』 권중(T33, 397b)에서 “삼현에서 관정위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유루有漏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과보에 머문다’라고 했고, 오직 부처님 한 분만 생사의 과보가 다하고 유루법이 없기 때문에 ‘정토에 머문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71. 71)원측의 『仁王經疏』 권중(T33, 397b)에서 “일체의 중생은 비록 시작은 있지 않지만 다하는 때가 있기 때문에 ‘잠시 과보에 머문다’고 했고,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시작은 있지만 마침은 없기 때문에 ‘정토에 머문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72. 72)『仁王般若經』 권상(T8, 828a). 금강정 이전에는 제6식과 제7식은 무루無漏를 이루었다고 해도 제8식은 전의轉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현한 정토는 유루有漏가 되고 이로 인해서 과보토라고 하지 정토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73. 73)제8지 : 부동지不動地를 가리킨다. 끊임없이 무상無相의 지혜가 일어나서, 잠시도 끊어져서 번뇌에 의해 흔들리는 일이 없는 각위覺位이다.
  74. 74)이 계위의 보살은 순수하게 무루無漏만 상속하기 때문에 정토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75. 75)제7지 : 원행지遠行地를 가리킨다. 무상행無相行을 닦아 마음의 작용이 세간을 멀리 여읜 계위. 이 계위에서는 위로는 구할 만한 보리도 없고 아래로는 구제할 만한 중생도 없다. 이로 인해 무상적멸無相寂滅의 이치에 침잠하여 수행방편바라밀을 완성하여 수행하려는 마음이 있지 않으니, 이를 7지에 있어서 공에 침몰하는 어려움이라고 한다. 이때 시방의 제불이 일곱 가지 법으로 정진할 것을 권하고 독려하면(이를 칠권七權이라 함), 다시 수행하려는 용기를 일으키고, 정진하여 8지에 이른다.
  76. 76)이 계위의 보살은 루漏와 무루無漏가 섞여 일어나서 한결같이 청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토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77. 77)『攝大乘論釋』 권15(T31, 264a)에서 “『攝大乘論』(T31, 131c)에서 정토를 한결같이 청정한 것·한결같이 즐거운 것·한결같이 잃음이 없는 것·한결같이 자재한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항상 잡다함과 더러움이 없기 때문에, 또한 대정大淨에 의지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청정한 것’이라 하였다. 단지 미묘한 즐거움만 누리면서 고통도 없고 사捨(불고불락不苦不樂)도 없기 때문에, 또한 대락大樂에 의지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즐거운 것’이라 하였다. 오직 진실하고 선善한 것이고, 악惡과 무기無記가 없기 때문에, 또한 대상大常에 의지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잃음이 없는 것’이라 하였다. 일체의 일에 있어서 모두 외연外緣을 보지 않고, 모두 자신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루기 때문에, 또한 대아大我에 의지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자재한 것’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78. 78)보무기심報無記心 : 유루무기심有漏無記心·유부무기심有覆無記心이라고도 한다. 무기는 성도聖道의 장애여부에 따라 유부무기와 무부무기無覆無記로 나뉜다. 유부무기는 마음을 덮어 성도를 방해하는 것으로 색계와 무색계의 번뇌나 욕계의 신견身見·변견邊見 등의 번뇌를 가리킨다.
  79. 79)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미혹(四惑) : ‘말나’는 ⓢ manas의 음사어로 의意·사량思量 등으로 의역한다. 제7식을 가리킨다. ‘네 가지 미혹’이란 제8아뢰야식을 대상으로, 그것을 아我라고 집착하여 일어나는 네 가지 번뇌, 곧 아치我癡(무명無明, 곧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아견我見(아집我執, 곧 비아非我인 법에 대해 허망하게 아我라고 계탁하는 것)·아만我慢(집착의 대상인 아我에 의뢰하여 거만한 마음을 내는 것)·아애我愛(집착의 대상인 아我에 깊이 탐착하는 것)이다.
  80. 80)『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 『攝大乘論』에 대한 주석서. 『攝大乘論』 본문을 단락을 나누어 수록하고 그 밑에 주석을 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원효를 비롯한 여러 학자의 주석서에서는 『攝大乘論』이라고 하고 『攝大乘論釋』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하 『攝大乘論』은 『攝大乘論釋』으로 통일한다.
  81. 81)『攝大乘論釋』 권15(T31, 263b).
  82. 82)대지大地 : 큰 계위라는 뜻. 보살의 수행단계 중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리키는데 구체적인 계위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 십지 중 초지初地(환희지) 이후의 보살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제8지인 부동지不動地 이후의 보살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본서에서는 전자에 해당한다. 또한 “청정한 문과 청정하지 않은 문”은 법장法藏이 『華嚴經探玄記』 권3(T35, 158c)에서 염정染淨을 계위와 법의 두 가지 측면에서 밝힌 것 가운데, 전자에 해당하는 것과 내용이 거의 같다. 법장은 여기에서 “唯入大地菩薩生處”를 “地上菩薩生處”라고 하였는데, 이는 또한 본서와 동일하게 ‘대지’를 초지 이후로 본 것이다.
  83. 83)나락가那落迦 : ⓢ naraka의 음사어. 불락不樂·고구苦具·지옥地獄 등으로 의역한다. 윤회의 세계를 여섯으로 나눈 것 중 하나. 가장 하위에 속하는 세계이다.
  84. 84)욕계欲界 : 삼계 중 가장 하위에 있는 세계. 식욕食欲·음욕淫欲·재물욕財物欲·명예욕名譽慾·수면욕睡眠欲 등의 탐욕에 의해서 유지되는 세계라는 뜻. 이곳의 중생은 욕심으로 인해 항상 산란한 마음(散心)으로 살아간다.
  85. 85)색계色界 : 삼계 중 중간에 있는 세계. 욕계의 탐욕을 벗어난 세계. 청정하고 훌륭한 물질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색계라고 한다.
  86. 86)무색계無色界 : 삼계의 최상위에 있는 세계. 물질을 초월한 세계이기 때문에 무색계라고 한다.
  87. 87)욕계에 지옥·아귀·축생 등의 삼악도三惡道 및 인간·하늘의 일부가 포섭되고 색계와 무색계에 하늘이 포섭된다. 정토에는 삼악도가 없다고 했고 인취와 천취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결국 삼계의 어디에도 포섭되지 않는 것이다.
  88. 88)이생인 보살 : 범부인 보살을 가리킨다. 원문의 ‘非’를 『瑜伽師地論』의 오식을 교감한 것으로 파악하여, “이생이 아닌 보살”이라고 번역하는 사람도 있지만, 『瑜伽師地論』의 전후문맥을 보면 ‘非’는 연자임이 확실하다. 곧 바로 뒤의 문장, 곧 『瑜伽師地論』 권79(T30, 736c)에서 “문 이생인 보살과 이생이 아닌 성문·독각은 그곳에 태어날 수 없다면 무슨 인연으로 보살교에서 ‘만약 보살들이 그것을 원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와 같이 일체가 모두 왕생한다.’라고 했겠는가.(問。 若無異生菩薩。 及非異生聲聞獨覺得生彼者。 何因緣故。 菩薩教中作如是說。 若菩薩等意願於彼。 如是一切皆當往生。)”라고 했기 때문이다.
  89. 89)『瑜伽師地論』 권79(T30, 736c21).
  90. 90)환희지歡喜地 : 보살 십지 중 초지. 처음으로 진여평등眞如平等의 성성聖性을 증득하고, 이공二空의 이치를 모두 증득하며,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을 성취하여, 마음에 환희가 생겨나기 때문에 환희지라고 한다.
  91. 91)일곱 가지 문을 세운 보살지菩薩地 : 보살이 인위因位로부터 과위果位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계위를 일곱 가지로 분류한 것. 『瑜伽師地論』 권49(T30, 564c)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종성지種姓地로 불도佛道의 원인인 종성을 성취하여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승해행지勝解行地로 방편행을 닦아 출세도出世道에 대해 행해行解를 얻는 것이다. 셋째는 정승의락지淨勝意樂地로 지극한 환희에 머무는 것이다. 넷째는 행정행지行正行地로 증상계增上戒·증상심增上心·증상혜增上慧에 머물고 가행加行이 있고 공용功用이 있으며 무상無相에 머무는 것이다. 다섯째는 결정지決定地로 가행도 없고 공용도 없으며 무상에 머무는 것이다. 여섯째는 결정행지決定行地로 무애해無礙解에 머무는 것이다. 일곱째는 도구경지到究竟地로 최상의 계위에 도달한 보살과 여래가 머무는 것이다. 제1종성지는 십신 이전에 해당하고 제2승해행지는 십신·십주(십해)·십행·십회향에 해당하며, 제3정승의락지는 초지(환희지)에 해당하고 제4행정행지는 제2지에서 제7지에 해당하며, 제5결정지는 제8지·제9지에 해당하고 제7도구경지는 제10지에 해당한다.
  92. 92)13주住 : 보살이 인에서 과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계위를 열세 가지로 분류한 것. 『瑜伽師地論』 권47(T30, 552c)에서 보살의 12주住와 여래주如來住를 합하여 열세 가지 주住를 설하였다. 곧 첫째는 종성주種性住이고, 둘째는 승해행주勝解行住이며, 셋째는 극환희주極歡喜住이고, 넷째는 증상계주增上戒住이며, 다섯째는 증상심주增上心住이고, 여섯째는 각분상응증상혜주覺分相應增上慧住이며, 일곱째는 제체상응증상혜주諸諦相應增上慧住이고, 여덟째는 연기유전지식상응증상혜주緣起流轉止息相應增上慧住이며, 아홉째는 유가행유공용무상주有加行有功用無相住이고, 열째는 무가행무공용무상주無加行無功用無相住이며, 열한째는 무애해주無礙解住이고, 열두째는 최상성만보살주最上成滿菩薩住이며, 열셋째는 여래주如來住이다.
  93. 93)『瑜伽師地論』 권49(T30, 565a)에서 앞에서 설한 13주를 7지로 섭수한 것을 가리킨다.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3주제1종성주제2승해행주제3극환희주제4증상계주제5증상심주제6각분상응증상혜주제7제체상응증상혜주제8연기유전지식상응증상혜주제9유가행유공용무상주제10무가행무공용무상주제11무애해주제12최상성만보살주제13여래주
    7지제1종성지제2승해행지제3정승의락지제4행정행지제5결정지제6결정행지제7도구경지
  94. 94)삼취三聚 : 사정취邪定聚·정정취正定聚·부정취不定聚를 말한다. 이는 중생을 불도 성취능력 혹은 방법의 차이에 의해 세 부류로 묶은 것으로, 삼정취三定聚라고도 한다. 사정취란 삿된 업을 지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 결정된 중생을 가리킨다. 부정취란 그 성품에 있어서 사邪·정正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선연善緣을 만나면 정정취를 이루고 악연惡緣을 만나면 사정취를 이루는 중생을 가리킨다. 정정취란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 결정된 중생을 가리킨다.
  95. 95)사과四果를 증득한 성문 : ‘사과’란 성문이 수행하여 얻는 과를 네 단계로 분류한 것. 차례대로 수다원과須陀洹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아라한과阿羅漢果이며, 의역어는 차례대로 예류과預流果·일래과一來果·불환과不還果·무학과無學果(應供果)이다.
  96. 96)네 가지 지혜 : 『無量壽經』 권하(T12, 278a)에서 “어떤 중생은 의심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공덕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한다. 곧 부처님의 지혜(佛智)인 부사의지不思議智와 불가칭지不可稱智와 대승광지大乘廣智와 무등무륜최상승지無等無倫最上勝智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지혜를 의심하여 믿지 않지만, 죄복罪福의 인과는 믿기 때문에 선의 근본을 닦고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중생은 그 (국토의 변지에 있는) 궁전에 태어나 5백 년 동안 살면서 영원히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경법經法을 듣지 못하며, 보살과 성문 등의 성중聖衆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국토에서 이것을 태생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본문의 ‘불지·부사의지·불가칭지·대승광지·무등무륜최상승지’를 어떤 사람은 다섯 가지 개별적인 지혜로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불지는 총괄적인 것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개별적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원효는 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것에 의거하여 본문을 풀었다. ‘네 가지 지혜’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본서의 뒤에 나오는 원효의 주석을 참조할 것.
  97. 97)『無量壽經』 권하(T12, 272b)에서 “어떤 중생이 그 국토에 왕생하면 모두 정정취正定聚에 머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처님의 국토에는 여러 사정취邪定聚와 부정취不定聚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98. 98)[2. 과덕果德의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에 의거한 차별]의 “이제 장차 그 세계의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에 대해, 간략히 네 가지의 상대적 관점을 세워서 그 등급을 나타낼 것이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26a)와 그 문장이 거의 동일하다.
  99. 99)『無量壽經』 권하(T12, 272b).
  100. 100)일천제一闡提 : ⓢ iccantika의 음사어. 단선근斷善根·무성유정無性有情 등으로 의역한다. 선근善根을 모두 끊어 버려 성불成佛할 수 없는 중생을 가리키는 말이다.
  101. 101)정위頂位 : 사선근위四善根位의 두 번째 계위. 먼저 소승에서의 사선근위란 다음과 같다. 성문이 견도見道에 들어가기 이전에 성취해야 하는 일곱 가지 실천행 혹은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도달하는 계위를 가리키는 칠방편七方便 중 뒤의 네 가지이다. 일곱 가지 실천행을 차례대로 나열하면 오정심五停心→별상념처別相念處→총상념처總相念處(이상 셋은 삼현위三賢位라고 함)→난煖(燸)→정頂→인忍→세제일법世第一法(이상 넷은 사선근위라고 함)이다. 첫째, 난위란 광명의 따뜻한 본질(煖性)을 비유로 삼았다. 이 계위는 번뇌를 태워 없애고 견도의 무루혜無漏慧에 다가가 유루의 선근을 낳는다. 둘째, 정위란 동요하여 안정되지 않은 선근, 곧 동선근動善根에서 최상 선근의 절정위絶頂位를 낳아 정진하지 않으면 물러나는 계위이다. 셋째, 인위란 사제의 이치를 확인하고 선근이 이미 안정되어 다시 동요하지 않는 계위로서 더 이상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다. 넷째, 세제일법위란 유루의 세간법 중에서 최상의 선근을 낳는 계위이다. 이상은 견도의 무루無漏의 선을 낳는 근본이 되므로 선근이라 한다. 둘째 대승에서의 사선근위란 다음과 같다. 유식종에서 수행의 계위를 다섯 가지로 나눈 것 중 두 번째인 가행위加行位를 가리킨다. 전 단계인 자량위資糧位의 최후인 십회향의 만위滿位에서 생기하는 것이다. 첫째는 난위煖位(煗位)이다. 명등정明得定을 닦으면서 인식 대상의 본질에 대해 심구尋求·사찰思察하여 그것의 이름(名)·대상(義, 소전所詮인 대상)·자성自性(법체의 자상自相)·차별差別(무상無常·고苦 등의 차별) 등이 공한 것을 관찰한다. 둘째는 정위頂位이다. 명증정明增定을 닦으면서 한층 진전된 관지觀智를 닦는다. 심구·사찰하는 단계의 끝이기 때문에 ‘정위’라고 한다. 셋째는 인위忍位이다. 인순정印順定을 닦고 하품의 여실지如實智를 일으켜서 인식대상이 비실재임을 결정적으로 인가하고 인식의 주체도 비실재임을 수순하여 즐겁게 인가한다. 이전의 것을 인가하고 이후의 것에 수순하기 때문에 ‘인순정’이라 한다. 인식대상도 인식주체도 공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인위’라고 한다. 넷째는 세제일법위世第一法位이다. 무간정無間定을 닦으면서 상품의 여실지를 일으켜서, 인식되는 대상과 인식주체가 모두 공한 도리를 확정적으로 인지한다. 상품의 인위에서 인식주체가 공한 것만 인가한 데 비해 이 단계에서는 두 가지 공을 모두 인가한다. 여기에서 다음 찰나에 반드시 견도見道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간정’이라 하였다.
  102. 102)초발심주初發心住 : 보살수행 52계위 중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주十住의 첫 번째 지위를 가리킨다. 십주의 처음이라는 뜻의 ‘초’를 빼고 발심주發心住라고 쓰기도 한다.
  103. 103)『瑜伽師地論』 권64(T30, 656b)에서 “정성정正性定에 또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본성정성정本性正性定이고 둘째는 방편정성정方便正性定이다.”라고 하였다. 『遊心安樂道』에서는 ‘방편’을 ‘습성’이라 했는데 이 용어는 『無量壽經宗要』와 『遊心安樂道』에만 보인다. 양자의 뜻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104. 104)다섯 가지 종성 : 법상종에서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첫째는 보살정성菩薩定性이니 보살도를 닦아 불과를 증득할 것이 결정된 중생이고, 둘째는 성문정성聲聞定性이니 성문도를 닦아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며, 셋째는 독각정성獨覺定性(연각정성緣覺定性)이니 독각도를 닦아 벽지불과辟支佛果를 이룰 것이 결정된 중생이다. 넷째는 부정성不定性이니 보살정성·성문정성·독각정성 등의 세 가지 성품 중 어느 하나를 결정적으로 갖지 않고, 그중 하나 혹은 둘이나 셋을 지닌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다섯째는 무성유정無性有情이니 삼승의 무루지無漏智의 종성이 전혀 없어서 궁극적으로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는 것 이상의 과보를 얻을 수 없는 중생이다.
  105. 105)보살성인菩薩性人 : 법상종에서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다섯 부류로 나눈 것(五種性) 중 하나. 보살정성菩薩定性이라고도 한다. 불과佛果를 증득할 수 있는 무루종자無漏種子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106. 106)오역죄五逆罪 : 소승에서는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버지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화합된 승가를 무너뜨리는 것, 악심惡心으로 부처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것 등이다. 대승에서는 삼보의 물건을 훼손하는 것, 성문·연각·대승법을 훼방하는 것, 출가인의 수행을 방해하는 것, 소승 오역죄 중 하나를 범하는 것, 업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 등이다.
  107. 107)“다섯 가지 종성”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瑜伽師地論』의 본성정정을 풀이한 것이다.
  108. 108)『大乘起信論』(T32, 580b).
  109. 109)“그 이승성”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瑜伽師地論』의 습성정정을 풀이한 것이다.
  110. 110)외연外緣의 힘이 주지住持하기 때문이다 : 아미타불께서 주지하는 힘에 의지하여 정정취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11. 111)“(종성이) 결정되어 물러나지 않고 선근善根을 끊는 일이 없으면 이와 같은 것을 정정취의 뜻이라고 한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29c)와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앞의 다른 부분에서는 『無量壽經宗要』의 원문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 것과 달리 드문드문 많은 분량을 생략하고 저자 자신의 글을 넣은 경우도 있다.
  112. 112)이상의 네 가지 문은 차례대로 왕생하는 이들의 계위가 단계적으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제1 원인과 결과의 상대문제2 일향一向과 불일향不一向의 상대문제3 순수함과 뒤섞임의 상대문제4 정정취와 정정취가 아닌 중생의 상대문
    오직 부처님만 머무는 곳 : 모든 번뇌를 소멸함.8지 이상의 보살이 머무는 곳 : 한결같이 삼계를 벗어났고, 한결같이 청정하고, 한결같이 안락하며, 한결같이 퇴실이 없고, 한결같이 자재함.제1환희지 이상의 보살이 머무는 곳 : 청정한 세계. 순수, 청정.오직 정정취의 중생만 머무는 곳 : 사향사과의 성문이 있고, 부처님의 지혜인 네 가지 지혜에 대한 의심을 품은 범부도 있지만, 사a정취와 부정취는 없음.
  113. 113)네 번째 문 : 정정취와 정정취가 아닌 것의 상대를 밝힌 부분을 가리킨다.
  114. 114)『無量壽經』(T12, 268a). 48원 중 제11원이다.
  115. 115)『無量壽經』(T12, 268a). 48원 중 제14원이다.
  116. 116)『往生論』(T26, 231a).
  117. 117)위제희韋提希 : ⓢ Vaidehī의 음사어. 의역어는 사승思勝·승신勝身 등이다. 중인도 마가다국 빈바사라왕의 부인이고 아사세왕阿闍世王의 어머니이다. 아들 아사세에 의해 남편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과 함께 유폐되었다. 부처님께 극락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소원을 말씀드리고 그곳에 왕생하기 위한 수행법을 설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십육관법十六觀法이라는 정토법문淨土法門을 설하였다.
  118. 118)『觀無量壽佛經』(T12, 341b)에서 위제희가 부처님께 여러 정토 중에서도 극락정토에 왕생하려는 자신의 소원을 말씀드리고 그곳에 왕생하기 위한 수행법을 설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수행법을 자세히 설해 주셨다. 이러한 사례는 위제희의 왕생을 부처님께서 인정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119. 119)『阿彌陀鼓音聲王陀羅尼經』(T12, 352b).
  120. 120)『無量壽經宗要』에서는 이것을 원효의 견해라고 하였다.
  121. 121)『維摩經』 권중(T14, 549c).
  122. 122)『無量壽經宗要』에는 나오지 않는 글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釋淨土群疑論』 권6(T47, 63c)에서 “여기에서의 아버지·어머니·성城·읍邑 등은 모두 공덕법功德法이다. 『維摩經』 권중(T14, 549c)에서 ‘지도智度(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는 보살의 어머니이고 방편方便은 아버지라네.’라고 한 것과 같다. 또한 여러 공덕을 여러 사람의 이름을 지어서 나타내기도 한다. 『華嚴經』 권45(T9, 687c)에서 ‘문수사리文殊師利가 각성覺城의 동쪽에 머물면서 선재동자善財童子를 만났다.’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각성’이라고 한 것은 도리어 공덕에 의한 명칭인 것과 같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23. 123)“이제 이 경에서 무량수불의 국토를 설한 것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26b)와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단 일부 문장을 빼고 저자 자신의 글을 첨부한 부분도 간간이 있다.
  124. 124)화생化生하는 것과 태생胎生하는 것 : 화생과 태생은 극락에 탄생하는 양태를 둘로 나눈 것. 부처님이 지닌 지혜의 힘을 믿는 사람은 구품九品의 행업行業에 따라 각각 연꽃 속에 태어나며 신상身相의 광명을 일시에 구족하므로 화생이라고 한다. 이에 상대하여 태생은 부처님이 지닌 지혜의 힘을 믿지 않지만 인과는 믿어서 스스로 선근을 닦으면서 왕생할 것을 추구하는 이가 변지邊地의 궁전에 태어나서 5백 년 동안 살면서 삼보三寶를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태생하는 사람이 모태 안에 갇혀서 해와 달을 볼 수 없는 것과 같기 때문에 태생이라고 한다.
  125. 125)삼보三寶를 (보고) 듣지 못한다 : 『無量壽經』에서 “항상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경법을 듣지 못하며, 보살·성문의 성중聖衆을 보지 못한다.(常不見佛不聞經法。 不見菩薩聲聞聖衆。)”라고 한 것을 축약한 것이다.
  126. 126)“그러므로 (이곳을) 변지邊地라고 한다.”는 『無量壽經』에서 “그러므로 그 국토에 있어서 이를 태생胎生이라고 한다.(是故。 於彼國土。 謂之胎生。 )”라고 한 것을 변형한 것이다. 이는 『無量壽經』(T12, 275c)에서 “너희들은 각각 정진하여 마음에 세운 소원을 이룰 것을 추구하고, 의혹을 일으키고 도중에 후회하여 스스로 허물이 되는 일을 지음으로써 극락정토의 변지에 있는 칠보로 이루어진 궁전에 태어나 5백 년 동안 살면서 온갖 불행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한 것에 의거할 때, 변지와 태생이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7. 127)『無量壽經』(T12, 278a).
  128. 128)혜원慧遠도 『無量壽經義疏』 권하(T37, 115b)에서 불지를 총괄적인 것이고 나머지 네 가지 지혜는 개별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경흥은 『無量壽經連義述文贊』 권하(T37, 169b)에서 “어떤 사람은 ‘불지란 곧 총괄적으로 나타낸 것이고, 그 뒤의 네 가지 지혜는 그것을 나눈 것이다. 그러므로 대원경지를 부사의지라 하고, 평등성지를 불가칭지라 하며, 묘관찰지를 대승광지라고 하고, 성소작지를 무등무륜최상승지라 한다.’라고 했는데, 이것도 옳지 않다. 다섯 가지 지혜를 뒤의 네 가지 지혜가 그 차례대로 대원경지 등의 네 가지 지혜와 같다는 것은 성교聖敎에 수순하지만 네 가지 지혜를 모두 불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니, 평등성지와 묘관찰지의 두 가지 지혜에 상응하는 심품心品은 보살 또한 얻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이러한 입장을 비판하였다. 그 이유는 네 가지 지혜 중 평등성지, 묘관찰지와 상응하는 것, 곧 불가칭지와 대승광지는 보살도 얻는 것인데, 이를 불지로 총괄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경흥은 『無量壽經』의 다섯 가지 지혜를 『佛地經』(T16, 721a)에서 설한 다섯 가지 법, 곧 청정법계清淨法界, 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로 이해한다. 따라서 그의 입장에서 불지는 곧 청정법계이다.
  129. 129)성소작지成所作智 : 불과佛果를 증득함으로써 얻는 네 가지 지혜 중 하나. 네 가지 지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원경지大圓鏡智이니 거울과 같은 지혜를 가리킨다. 아뢰야식 안에서 모든 오염이 제거되어 마음이 깨끗하게 닦인 거울처럼 된 상태이다. 따라서 사물을 주체와 객체가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 둘째, 평등성지平等性智이니 평등한 본성을 보는 지혜이다. 제7말나식에서 근원적인 자아의식의 작용이 없어져서 자신과 타인이 평등하다고 보는 지혜이다. 이로써 대자비를 일으켜 중생을 구제하는 활동에 나아간다. 셋째, 묘관찰지妙觀察智이니 관찰하는 지혜이다. 제6의식意識의 개별적이고 개념적인 인식상태가 변화하여, 모든 사물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이로써 설법하여 중생을 구제한다. 넷째, 성소작지이니 해야 할 일을 해서 마치는 지혜이다. 전오식前五識, 곧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 감각작용의 상태가 변화한다. 이로써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장소에서 온갖 형태의 변화신變化身을 나툰다.
  130. 130)장륙丈六 : 한 길(丈) 여섯 자(尺).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난 부처님의 신체 크기를 환산한 것이다.
  131. 131)『攝大乘論釋』 권13(T31, 253a)에서 “여러 범천 등이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할 때 여래의 몸은 그보다 배나 높아서 정수리를 볼 수 없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32. 132)『華嚴經』 권31(T9, 598a)에서 “모든 부처님 또한 이와 같아서, 한 털구멍 속에 세계의 일체중생을 남김없이 받아들이면서도 괴로워하거나 싫증 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一切諸佛。 亦復如是。 於一毛孔。 容持無餘世界一切衆生。 不生苦惱厭倦之心。 )”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33. 133)일체법의 실상인 불가칭의 경계, 곧 언어에 의해 칭량할 수 없는 경계를 아는 지혜라는 뜻이다.
  134. 134)동체지력同體智力 : 부처님과 보살이 법성의 한결같은 이치를 달관하여 중생과 자신이 같은 몸임을 아는 것을 ‘동체지’라고 하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힘을 ‘동체지력’이라고 한다.
  135. 135)해탈신解脫身 : 부처님과 아라한이 갖춘 다섯 가지 공덕인 오분법신五分法身 중 하나. 정견正見과 상응할 만큼 뛰어난 지혜를 얻은 것을 말한다.
  136. 136)『無量壽經』(T12, 268a).
  137. 137)어떤 경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담란曇鸞의 『往生論註』 권상(T40, 834b)에서 “『業道經』에 말하기를 ‘업도는 저울과 같아서 무거운 것을 먼저 끌어당긴다.’라고 하였다.(業道經言。 業道如秤。 重者先牽。 )”고 했고, 담란의 『略論安樂淨土義』(T47, 2b)·도작道綽의 『安樂集』 권상(T47, 10c) 등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138. 138)『無量壽經』의 주장과 관련된 것은 『無量壽經』 제18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시방세계의 중생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믿고 좋아하면서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여 열 번 칭념稱念하기에 이르기까지 저의 국토에 태어나지 못한 중생이 있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오역죄五逆罪를 짓고 정법을 비방한 이는 제외할 것입니다.”라고 한 것과 제11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국토에 거주하는 사람과 하늘이 정정취正定聚에 머물러 반드시 멸도滅度를 성취하기에 이르지 않는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 것과 제2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국토에 거주하는 사람과 하늘이 수명을 마친 후 다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는 일이 있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 것과 제47원에서 “만약 제가 부처가 되었을 때 다른 국토의 여러 보살의 무리가 저의 명호를 듣고 바로 불퇴전不退轉의 계위에 이르지 못한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이 글의 본지는 온갖 악한 행위는 무거운 것이고 열 번 동안 아미타불의 명호를 칭념한 것은 가벼운 것이다. 따라서 전자가 먼저 과보에 적용되어 지옥에 떨어져야 하는 것인데 후자가 먼저 적용되어 극락에 왕생한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말이다.
  139. 139)이륜번뇌二輪煩惱 :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수혹修惑)을 가리킨다. 소승에 의거하면, 견혹은 사성제四聖諦의 도리에 관하여 잘못 인식함으로써 일어나는 아견我見·변견邊見 등의 미혹을 말하고, 사혹이란 탐욕·분노·어리석음(貪瞋癡) 등의 번뇌로서 세간의 사물과 대상에 대해 일으키는 미혹을 말한다. 대승에 의거하면 분별기分別起의 장애를 견혹, 구생기俱生起의 장애를 사혹이라고 한다. 곧 마음이 꾸며서 생각해 낸 후천적인 번뇌인 분별기에 있어서 번뇌장煩惱障·소지장所知障의 두 가지 장애를 견혹이라 하고, 태어남과 동시에 생기는 선천적인 번뇌인 구생기에 있어서 번뇌장·소지장의 두 가지 장애를 사혹이라고 한다.
  140. 140)『私記』에서 “염불은 가볍지만 그 공덕이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을 무거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시방세계 부처님의 국토가 매우 멀지만 손가락을 튕길 정도의 짧은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먼 것을 가까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141. 141)『華嚴經』 권52(T10. 277a)에서 “가령 수미산처럼 쌓은 마른 풀에 겨자씨만큼의 불을 던져도 반드시 모두 타 버리는 것과 같다. 여래의 처소에서 작은 선근을 심은 것도 이와 같아서 반드시 모든 번뇌를 다 없애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42. 142)유순由旬 : ⓢ yojana의 음사어. 화합和合·한량限量·역驛 등으로 의역한다. 인도에서 거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던 단위. 멍에를 멘 소가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거리. 혹은 왕이 군대를 이끌고 하루 동안 행군할 수 있는 거리. 출처에 따라 구체적인 길이는 다르다. 『大毘婆沙論』·『俱舍論』에 따르면 8,640m이다.
  143. 143)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大智度論』 권38(T25, 338b)에서 “불법은 유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유무에도 또한 집착하지 않고 비유비무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佛法不著有。 不著無。 有無亦不著。 非有非無亦不著。 不著亦不著。 )”라고 한 것과 『金剛三昧經論』 권중(T34, 979b)에서 “이와 같은 일심一心은 관찰하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문法門을 관찰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깨달아 묘하게 관찰함이 지혜의 햇볕과 같다.’라고 했으니, 이는 묘관찰지의 뜻을 밝힌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44. 144)의타성依他性 : 유식학에서 설한 세 가지 존재형태와 관련된 용어. 첫째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으로 허망분별에 의해 분별된 허구적 존재형태를 말하며, 이취二取, 곧 능취能取(아는 것, 곧 주관)와 소취所取(알려지는 것, 곧 객관)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둘째는 의타기성(의타성)으로 모든 것의 기체基體가 되는 다른 것에 의존하는 존재형태를 가리키며 허망분별을 그 내용으로 한다. 셋째는 원성실성圓成實性으로 완성된 존재형태를 말하며 공성空性을 그 내용으로 한다.
  145. 145)증익변增益邊 : 허공의 꽃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 증익집增益執이라고도 한다.
  146. 146)손감변損減邊 : 식識과 같은 가유假有를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 손감집損減執이라고도 한다.
  147. 147)상위론相違論 : 공과 유가 서로 격별하여 어긋나는 것을 말한다.
  148. 148)『大智度論』 권15(T25, 170c)에서 “문 불법佛法은 항상 공한 모양 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공으로 있음을 제거하고 공 또한 공한 것으로 없음을 막으니, 이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를 우치론이라 하는가. 답 불법의 참다운 모습은 받아들이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는 것이다. 너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집착하기 때문에 이를 치론(우치론)이라 하는 것이다.(問曰。 佛法常空相中。 非有非無。 空以除有。 空空遮無。 是爲非有非無。 何以言愚癡論。 答曰。 佛法實相。 不受不著。 汝非有非無受著故。 是爲癡論。)”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49. 149)『瑜伽師地論』 권66(T30, 668b).
  150. 150)『大般涅槃經』 권27(T12, 524c).
  151. 151)모든 부처님이 시작이 없다면 본래 모두 부처님이라는 말인가라는 의심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의를 덧붙인 것이다.
  152. 152)본래 범부의 상태에 있었다면 시작이 있다는 말인가라는 의심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의를 덧붙인 것이다.
  153. 153)『私記』에 따르면 이상은 의심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154. 154)『私記』에 따르면 “(설령 안다고 해도) 점점”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의심의 내용을 두 가지, 곧 점진적으로 닦아서 얻는 것과 단박에 얻는 것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의심을 뒤에서 두 가지 관문關門에 의거한 의심(兩關疑)이라 하였다.
  155. 155)『私記』에 따르면 이것은 두 가지 의심 중 두 번째 의심에 의거하여 힐난한 것이다. 곧 범부와 성인이 구별되지 않고 뒤섞이는 과실이 일어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156. 156)『私記』에 따르면 이것은 두 가지 의심 중 첫 번째 의심에 의거하여 힐난한 것이다. 곧 변제가 있음과 변제가 없음이라는 모순된 개념이 동시에 상정되는 과실이 일어남을 지적한 것이다.
  157. 157)세 가지 지혜 : 성소작지·묘관찰지·평등성지를 가리킨다. 이 세 가지는 보살이 점차로 닦아 얻는 것이지만 대원경지는 오직 부처님만이 깨닫는 것이다.
  158. 158)이제二諦 : 속제俗諦와 진제眞諦를 가리키는 말. 속제는 세속적인 관점에서의 진리라는 뜻이고, 진제는 출세간出世間의 관점에서의 진리라는 뜻이다. 전자는 방편이고 후자는 진실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세속제와 진제 각각의 구체적인 내용은 소승의 여러 부파, 대승의 여러 종파 등에서 입장을 달리한다. 『中論』에 의거할 때 세속제는 공에 의해서 드러나는 현상적인 여러 존재를 가명假名으로서 인정하는 것이고 진제는 그러한 현상적 존재가 고정불변의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철저하게 아는 것이다.
  159. 159)비량比量 : 비교하여 아는 것. 추론·추리 등과 통하는 말. 인명학因明學에서는 삼량三量 중 하나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을 단서로 하여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과 비교하여 입증하고 결론적으로 바른 앎을 산출하는 논리이다. 삼량 중 나머지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현량現量으로 직접지각에 의해 아는 것이고 둘째는 성언량聖言量으로 성인의 말씀을 통해서 아는 것이다.
  160. 160)『大乘起信論』(T32, 581b). 인용문의 뜻은 원효의 『起信論疏』 권하(T44, 221a)에서 “먼저 도리를 세우고 다음에 그릇된 것을 들었으며 나중에 바른 것을 나타냈다. 처음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일체의 경계는 본래 일심으로 상념을 떠난 것’이라고 한 것은 도리를 세운 것이다. 일체의 경계는 비록 변제가 있지 않지만 변제가 없는 것도 아니니, 일심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변제가 없지 않기 때문에 다 분명히 알 수 있고, 변제가 있지 않기 때문에 사량의 경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상념을 여의었다.’라고 한 것이다. 두 번째로 그릇된 것을 드는 것에서 ‘중생이 경계를 잘못 보아서 마음에 분제가 있는 것’이라고 한 것은 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세 번째로 옳은 것을 드러낸 것에서 ‘망견과 망상을 떠나서 두루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라고 한 것은 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마음이 진실되기 때문이고, 곧 이것이 제법의 본성이다.’라고 한 것은 부처님의 마음은 망상을 떠나서 일심의 근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망상을 떠났기 때문에 마음이 진실하기도 한 것이고, 일심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법의 본성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즉 부처님의 마음이 모든 망법妄法의 체이고 모든 망법은 다 부처님의 마음의 상相이어서, 상은 자체를 나타내고 자체는 그 상을 비추니, 이와 같이 알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체가 일체의 망법을 환히 비춘다.’라고 한 것이니, 이는 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되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161. 161)『無量壽經』 권하(T12, 278a)를 참조할 것.
  162. 162)구품九品 : 『觀無量壽經』에서 정토에 왕생하는 중생을 그 품격에 따라 아홉 가지로 분류한 것. 상배上輩에 상품 상생·상품 중생·상품 하생 등의 세 가지가 있고, 중배中輩에 중품 상생·중품 중생·중품 하생 등의 세 가지가 있으며, 하배下輩에 하품 상생·하품 중생·하품 하생 등의 세 가지가 있어서 모두 구품이 된다.
  163. 163)변지에 왕생하는 중생이 구품에 속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이견이 있다. 먼저 경흥은 『無量壽經連義述文贊』 권하(T37, 158c)에서 유설有說(어떤 사람의 주장)로서 이것을 소개하고, 『無量壽經』의 이역본인 『無量淸淨平等覺經』 권3(T12, 292b)과 『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권하(T12, 310b)에서 “중배와 하배가 변지의 성에 태어나 5백 년 동안 머문다.”라고 한 것과 어긋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비판하였다. 법위는 『無量壽經義疏』(H2, 15c)에서 “변지에 왕생하는 부류가 별도로 있어서 삼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하여 원효와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164. 164)1. 의혹의 대상의 “의혹의 대상을 밝힌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30a)와 그 내용이 같다.
  165. 165)자씨보살慈氏菩薩 : 미륵보살彌勒菩薩을 일컫는 말. ‘미륵’은 ⓢ Maitreya의 음사어로 자씨慈氏라고 의역한다. 현재 도솔천兜率天에 머물고 있으며, 미래세에 이 세상에 태어나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뒤를 이어 성불한 후 중생을 구제할 것이 예정된 보살이다. 이 때문에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이라고도 한다.
  166. 166)도리천忉利天 : 욕계의 여섯 하늘 중 두 번째 하늘. 수미산의 정상에 위치해 있다. 산정山頂의 사방四方에 각각 8천성天城이 있고, 중앙에는 도리천주忉利天主인 제석천이 머무는 궁전인 선견성善見城이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여 33처가 되기 때문에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도 한다.
  167. 167)『無量壽經』 권하(T12, 278a).
  168. 168)정보正報 : 아수라·인간 등과 같이 의보依報에 의탁하여 살아가는 중생, 곧 중생세간衆生世間을 가리킨다.
  169. 169)의보依報 : 산하·대지 등과 같은 중생의 의탁처, 곧 국토세간國土世間을 가리킨다.
  170. 170)이 부분은 『無量壽經宗要』에서 인행因行을 설명하면서 성판인成辦因과 왕생인往生因을 구별한 것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인다. 성판인이란 불도를 완전히 성취하여 정토에 안주하는 원인이고, 왕생인은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원인이다. 전자는 자신이 지은 업의 힘에 의거한 것이고, 후자는 부처님의 본원의 힘에 의거한 것이어서 차이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171. 171)열여섯 가지 관법(十六觀) : 『觀無量壽經』에서 염불 수행자가 극락에 왕생하는 원인으로 아미타불의 몸과 정토와 관련된 열여섯 관법을 제시한 것. 첫째는 일상관日想觀이고 둘째는 수상관水想觀이며, 셋째는 지상관地想觀이고 넷째는 보수관寶樹觀이며, 다섯째는 보지관寶池觀이고 여섯째는 보루관寶樓觀이며, 일곱째는 화좌관華座觀이고 여덟째는 상관像觀(불보살상관佛菩薩像觀)이며, 아홉째는 진신관眞身觀이고 열째는 관세음관觀世音觀이며, 열한째는 대세지관大勢至觀이고 열두째는 보관普觀(보왕생관普往生觀)이며, 열셋째는 잡상관雜想觀이고 열넷째는 상배관上輩觀이며, 열다섯째는 중배관中輩觀이고 열여섯째는 하배관下輩觀이다.
  172. 172)본서의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였으니 그것을 참조할 것.
  173. 173)『無量壽經』 권하(T12, 272b)에서 “상배란 집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오로지 무량수불을 생각하면서 온갖 공덕을 닦으며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다.”라고 한 것에 의거하여 저자 자신의 해석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174. 174)『無量壽經』 권하(T12, 272b)에서 “중배란 시방세계의 여러 하늘과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면서, 비록 사문이 되어 크게 공덕을 닦는 일은 행할 수 없을지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오로지 무량수불을 생각하면서 얼마간의 선을 닦고 재계齋戒를 받들어 지니며 탑과 불상을 건립하고 사문에게 공양하며 비단 휘장을 걸고 등불을 켜며 꽃을 뿌리고 향을 태워서 이것을 회향하여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다.”라고 한 것에 의거하여 저자 자신의 해석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175. 175)보리심을 일으킨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심오한 법에 대한 믿음이라는 말에 이미 보리심을 일으킨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176. 176)『無量壽經』 권하(T12, 272c)에서 “하배란 시방세계의 여러 하늘과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고자 하여 가령 온갖 공덕을 지을 수는 없더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한결같이 뜻을 오로지하여 열 번의 생각에 이르기까지 무량수불을 칭념하고(하배의 두 부류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며, 혹은 심오한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즐거워하며 의혹을 일으키지 않고 한 생각이라도 그 부처님을 칭념하면서 지극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하배의 두 부류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라고 한 것에 대해 저자 자신의 해석을 보탠 것이다.
  177. 177)이승二乘의 열반涅槃 : 성문승·연각승이 추구하는 궁극적 경지. 그 상태는 회신멸지灰身滅智라고 일컬어진다. 신심身心이 모두 공적무위空寂無爲로 돌아간 열반계涅槃界를 가리킨다.
  178. 178)삼신보리三身菩提 : 세 가지 형태의 불신佛身을 얻는 원인이 되는 보리를 일컫는 말. 곧 보신보리報身菩提·화신보리化身菩提·법신보리法身菩提를 가리킨다.
  179. 179)번뇌의 제거는 단덕으로 법신보리와 관련된 것이고, 선법의 수행은 지덕으로 화신보리와 관련된 것이며, 중생을 두루 제도하는 것은 은덕으로 보신보리와 관련된 것이다.
  180. 180)『大般涅槃經』 권38(T12, 590a).
  181. 181)화보華報 : 열매를 맺기 직전에 피는 꽃과 같은 형태의 과보. 곧 어떤 업의 과보를 받기 전에 받는 또 다른 형태의 과보를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불살생의 계율을 준수함으로써 장수하는 것은 화보이고 열반을 얻는 것은 과보이다. 또한 남의 음식을 빼앗아 굶주리게 하는 업을 지음으로써 늘 굶주리는 아귀로 태어나는 것은 화보이고 지옥에 태어나는 것은 과보이다. 화보는 현세와 다음 생에 두루 적용된다.
  182. 182)무원삼매無願三昧 : 삼삼매三三昧의 하나. 무작삼매無作三昧라고도 한다. 제법에 대해 어떤 것도 원하여 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183. 183)공삼매空三昧 : 삼삼매의 하나. 제법이 공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184. 184)무상삼매無相三昧 : 삼삼매의 하나. 제법에 대해 생각할 대상도 없고 볼만한 대상도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185. 185)멸도滅度 : ⓢ nirvāṇa의 의역어. 음사어는 열반涅槃이다. 장애를 모두 소멸하고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난 것을 말한다.
  186. 186)『金剛經』(T8, 749a).
  187. 187)앞에서 설한 네 가지 상대문 중 세 번째에서 순수함과 뒤섞임의 상대문을 세웠는데, 이것은 바로 여기에서의 순수한 이, 곧 초지 이상의 보살이 왕생하는 정토를 대상으로 그 왕생의 원인을 설한 것이라는 말이다.
  188. 188)『미륵발문경彌勒發問經』 : 본서의 뒤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大寶積經』 「發勝志樂會」(706~713 한역)의 이역본이다. 이 부분은 『無量壽經宗要』에도 수록된 것이고 이 책은 원효의 진찬이 확실하기 때문에 『彌勒發問經』은 「發勝志樂會」보다 앞서 한역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현재 전하지 않는다.
  189. 189)결정심決定心 : 결단코 떠나지 않고 실행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190. 190)현재 전하지 않기 때문에 출처를 밝힐 수 없다. 다만 동본이역인 『大寶積經』 권92(T11, 528b)에 문장은 일치하지 않지만 동일한 내용이 실려 있다.
  191. 191)앞에서 설한 네 가지 상대문 중 네 번째에서 정정취와 정정취가 아닌 것의 상대문을 세웠는데, 이것은 정정취의 중생이 태어나는 정토를 대상으로 그 왕생의 원인을 설한 것이라는 말이다.
  192. 192)『觀無量壽經』(T12, 346a).
  193. 193)집공什公 : ‘집’은 구마라집鳩摩羅什(344~413, 또는 350~409)의 줄임말이고, ‘공’은 존칭이다. 구마라집은 ⓢ Kumārajīva의 음사어로 동수童壽라고 의역한다. 구자국龜玆國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한 중국불교 초기의 대표적 역경가이고 뛰어난 사상가이다.
  194. 194)현재 전해지는 구마라집의 저술에서는 해당 문장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중국 정토종 스님 담란曇鸞(476~?)이 지은 『略論安樂淨土義』(T47, 3c)와 도작道綽(562~645)이 지은 『安樂集』 권상(T47, 11a)에서 유사한 문장과 동일한 내용을 가진 글을 찾을 수는 있다. 『私記』에 따르면 본서에서 이 글을 구마라집의 저술이라고 한 것은 예로부터 『略論安樂淨土義』를 구마라집의 저술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5. 195)경흥은 『無量壽經連義述文贊』 권중(T37, 151b)에서 ‘유설有說’이라고 하여 본 주장을 인용한 후에 다음과 같이 비판하였다. “이것 또한 옳지 않다. 이미 열 번의 생각 가운데 생각마다 개별적으로 80억 겁 생사의 죄를 소멸시키니, 참회하고 참회하지 않는 것의 차별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별도로 참회하는 법이 있다면 하품하생을 설한 문장에서 (이것에 대해 말했어야 하는데) 도무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생각마다 개별적으로 80억 겁 생사의 죄를 소멸시키니’라고 한 것은 『觀無量壽經』에서 구품 중 하품하생에 대해 설하는 부분에서 “생각마다 80억 겁 생사의 죄를 제거한다.(於念念中。 除八十億劫生死之罪。 )”라고 한 것에 의거한 것이다.
  196. 196)제4장 왕생의 인연의 내용 중 “무릇 여러 가지로 설한 왕생의 원인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無量壽經宗要』(T37, 128b)와 동일하다.
  197. 197)여기서부터는 『彌勒所問經』에서 설한 십념이 제3 상대문에서의 정토에 왕생하는 원인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 것인데 『無量壽經宗要』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私記』에 따르면 이 반론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앞의 해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둘째, 자신의 견해가 지닌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셋째, 경전의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넷째, 경전을 해석한 것이다. 다섯째, 논의를 맺은 것이다.
  198. 198)여기까지는 “첫째, 앞의 해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199. 199)십신삼현十信三賢 : 보살수행 계위 중 제1~제40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 십신은 제1~제10에 해당하고, 삼현은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주十住(十解)의 계위와 제21~제30에 해당하는 십행十行의 계위, 제31~제40에 해당하는 십회향十廻向의 계위를 현자賢者의 계위라는 뜻에서 총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제41~제50에 해당하는 계위는 십지十地라고 하는데, 이는 성자聖者의 계위라는 뜻에서 십성十聖이라 한다.
  200. 200)여기까지는 “둘째, 자신의 견해가 지닌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彌勒所問經』에서 십념은 범부의 생각이 아니라고 하였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세 번째 상대문에서 설한 순수한 이, 곧 보살계위 중 제41에 해당하는 초지初地(환희지) 이상의 보살이 왕생하는 정토라고 볼 수는 없다. 셋째, 그 이유는 자심·비심 등의 십념은 보살 수행계위 중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주의 첫 번째 계위의 보살도 닦는 것이어서, 초지 이상의 보살로 한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넷째, 십념은 네 번째 상대문에서 설한 정정취의 중생이 왕생하는 원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곳에서 “일천제一闡提에 해당하는 사람은 사정취이고, 이승으로서 정위頂位 이상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과 보살로서 초발심주初發心住(십주의 제1) 이상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은 정정취로 판별하며, 이미 (선근善根을 상속하여 성문·연각·보살의 도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아직 (어느 하나로) 확정할 수 있는 계위에 도달하지 않았으면 부정취라고 한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201. 201)보리분菩提分 : 지혜를 얻기 위해 행해야 할 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202. 202)수념심隨念心 : 『淨土紺珠』(X62, 667b)에서 “열째는 수념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염불하는 사람이 비록 여래의 상호를 관찰하더라도 애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무념無念 가운데에 항상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을 수념심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十起隨念心。 念佛之人。 雖觀如來相好。 而不生愛著之心。 於無念中。 常念彼佛。 是名起隨念心。 )”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03. 203)『大寶積經』 권92(T11, 528b). 『大寶積經』 「發勝知樂會」는 보리류지菩提流志가 706년에서 713년 사이에 한역하였는데 이는 원효가 입적한 이후의 일이다. 본서에 이 부분이 인용된 것은 본서가 원효의 저술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
  204. 204)여기까지는 “셋째, 경전의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205. 205)여기까지는 “넷째, 경을 해석한 것”이다.
  206. 206)여기까지가 “다섯째, 논의를 맺은 것”이다. 그 뜻은 『彌勒所問經』에서 말한 ‘범부’라는 것을 오직 일천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곧 만약 이 글을 제3 상대문에서의 정토와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면 지상의 보살의 왕생을 말하는 것이어서, 범부의 범위는 지전의 보살까지 포함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제4 상대문에서의 정토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야 하고, 이때 사정취에 해당하는 일천제만 제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207. 207)사마타奢摩他 : ⓢ śamatha의 음사어. 지止·지식止息·적정寂靜 등으로 의역한다. 일체의 상념을 모두 그치고 마음이 하나의 대상을 주시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208. 208)비파사나毗婆舍那 : ⓢ vipaśyanā의 음사어. 관觀이라고 의역한다. 바른 지혜로 대상의 본질을 관찰하는 것이다.
  209. 209)『往生論』(T26, 231b).
  210. 210)염부제閻浮提 : ⓢ Jambu-dvīpa의 음사어. 섬부제贍部提라고도 한다. ‘염부’는 ⓢ Jambu의 음사어로 나무의 이름이고 ‘제’는 ⓢ dvīpa의 음사어로 주洲라고 의역한다. 음역어와 의역어를 합하여 염부주閻浮洲나 섬부주贍部洲라고 한다. 수미산의 사방에 위치한 네 개의 대륙 중 남방에 위치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 염부수閻浮樹가 산출되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수미산의 남방에 위치하였다는 뜻에서 남염부제南閻浮提라고도 한다.
  211. 211)혼탁함으로 가득 차 있는 악한 세상 : 곧 오탁五濁으로 물든 악한 세상이라는 뜻. 오탁이란 감겁減劫(인간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시대)에 일어나는 다섯 가지의 더럽고 혼탁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 다섯 가지 현상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겁탁劫濁이다. 감겁減劫에 인간의 수명이 30세로 줄어들 때는 기근의 재난이 일어나고, 20세로 줄어들 때는 역병의 재난이 일어나며, 10세로 줄어들 때는 도병刀兵의 재난이 일어나서 세계의 중생이 온갖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둘째는 견탁見濁이다. 정법이 이미 멸하고 상법像法이 점차 일어나며 사법邪法이 생겨나고 사견邪見이 증대하여 사람들이 선도善道를 닦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번뇌탁煩惱濁이다. 중생의 애욕이 늘어나고 간탐慳貪이 깊어지며 서로 투쟁하고 아첨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사법을 섭수하여 심신이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넷째는 중생탁衆生濁이다. 중생이 온갖 부정하고 사악한 행위를 일삼아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업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아 공덕을 쌓지 않고 은혜를 베풀지 않으며 재법齋法을 행하지 않고 금계禁戒를 수지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명탁命濁이다. 과거세에는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였으나 이 시기에 이르면 악업이 증가하여 사람의 수명도 점차 짧아져서 백 살까지 사는 이도 거의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12. 212)『觀無量壽佛經義疏』 권중(T37, 289b)에서 “오탁五濁·삼계三界(윤회의 세계)·오역五逆·십악十惡은 모두 악한 소리(惡聲)이다. 거기에 사는 중생은 이와 같은 업을 지으니 모두 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극락세계는 악도惡道가 없기 때문에 악한 소리가 없다고 한다. 여러 뛰어나게 착한 사람이 모두 함께 한곳에 모여 있으니 곧 악한 사람이 없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13. 213)자채천自在天 :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중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하늘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을 가리킨다. 다른 이가 변화시킨 욕계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자신의 즐거움으로 향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14. 214)사유법思惟法 : 선도善導의 『觀無量壽佛經疏』 권2(T37, 258c)에서 “‘사유’란 정定 이전의 방편으로 극락정토의 의보와 정보의 장엄한 모습을 생각하고 억념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15. 215)정수법正受法 : 『觀無量壽佛經疏』 권2(T37, 258c)에서 “‘정수’란 앞의 사유법으로 인해 점차 미세한 각상覺想이 모두 사라지고 오직 정심定心만이 남아 앞의 경계와 합일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16. 216)본서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觀無量壽經』에 따르면 이 뒤에 약간의 문장이 생략되었다.
  217. 217)삼귀계三歸戒 :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 수계의식을 행할 때 가장 먼저 행하는 의식으로 이를 삼귀계라고 한다.
  218. 218)『觀無量壽佛經疏』 권2(T37, 259c)에서 “얕은 것에서 깊은 것에 이르는 것이니 먼저 삼귀계를 받고 나중에 온갖 계를 가르친다. ‘온갖 계를 구족하는 것(具足衆戒)’은 계에는 삼귀계·오계·팔계·250계·삼취계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온갖 계를 구족하는 것’이라 한 것이다. ‘위의를 어기지 않는다’라는 것은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언제나 모든 계와 함께하여 위의를 짓는 것이다. 경죄나 중죄 모두 수호하고 수지하며 어기면 바로 허물을 참회하기 때문에 ‘위의를 범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라고 한 것을 참조하여 풀었다.
  219. 219)『觀無量壽經』(T12, 341b). 이 뒤에는 열여섯 가지 관법을 설했는데 본서에서는 이를 모두 생략하였다.
  220. 220)육념六念 : 여섯 가지 생각. 첫째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고, 둘째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며, 셋째는 승보僧寶를 생각하는 것이고, 넷째는 계를 생각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시를 생각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천天을 생각하는 것이다.
  221. 221)『觀無量壽佛經義疏』 권4(T37, 273c) 등에서 “‘회향하고 소원을 일으켜서’ 이하는 앞의 세 가지를 총괄하는 것이다.”라고 분과한 것에 의거하여 풀이한 것이다.
  222. 222)칠보궁전七寶宮殿 : 아미타불이 머물고 있는 궁전을 가리키는 말이다.
  223. 223)무생법인無生法忍 : 무생인無生忍이라고도 한다. 일체법이 공하여 실체가 없고 생멸변화를 넘어서 있음을 깨달아 그 진리에 편안하게 머물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224. 224)『觀無量壽佛經疏妙宗鈔』(T37, 230c)에서 “경전에서 한 구절의 게송을 취하여 취지를 궁구함으로써 언어와 생각이 끊어진 깊고 넓은 이치를 깨우쳐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그 마음에 중도中道에 안주하여 이변二邊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하였다.
  225. 225)백법명문百法明門 : 무수하게 많은 법을 분명하게 통달한 지혜의 문이라는 뜻이다.
  226. 226)팔재계八齋戒 : 재가신자가 매달 육재일六齋日에 만 하루 동안 일시적으로 출가하여 절에 머물면서 수지하는 계. 여덟 가지 조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주지 않은 것을 취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청정하지 않은 행위(불범행不梵行, 음행)를 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향을 바르거나 꽃다발로 장식하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높고 넓으며 화려하게 치장한 평상이나 자리를 만들어 잠자거나 앉거나 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비시非時에 음식을 먹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이들을 근주近住라고 한다. 육재일은 한 달을 둘로 나눈 것, 곧 백월白月(전반부의 15일)과 흑월黑月(후반부의 15일)의 8일·14일·15일을 가리킨다. 흑월의 재일은 오늘날로 말하면 23일·29일·30일이라고 할 수 있다.
  227. 227)삼명三明 : 무학위無學位에 도달하여 어리석음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얻는 세 가지 형태의 걸림이 없는 밝은 지혜. 그 세 가지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으로 과거의 생사인과를 아는 지혜이고, 둘째는 생사지증명生死智證明으로 미래의 선악생사의 인연을 아는 지혜이며, 셋째는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으로 이치를 증득하고 속박에서 벗어나 일체의 번뇌를 제거한 지혜이다.
  228. 228)육통六通 :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여섯 가지 뛰어난 능력. 첫째는 신경통神境通이다. 마음먹은 대로 몸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으로 몸을 크거나 혹은 작게 만들고 먼 길을 빠르게 갈 수도 있다. 둘째는 천안통天眼通이다. 육도의 중생이 생사윤회하면서 고통과 즐거움을 받는 모습을 모두 보고 세간의 물리적 형체에 의해 장애를 받지 않고 모두 꿰뚫어 볼 수 있다. 셋째는 천이통天耳通이다. 육도의 중생이 고통과 즐거움의 소리를 비롯한 모든 음성을 다 들을 수 있다. 넷째는 타심통他心通이다. 육도의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일을 모두 알 수 있다. 다섯째는 숙명통宿命通이다. 자신과 육도의 중생이 오랜 세월 동안 겪고 행한 일을 알 수 있다. 여섯째는 누진통漏盡通이다. 일체의 번뇌를 모두 끊어 없애서 삼계三界에 태어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229. 229)팔해탈八解脫 : 색과 무색의 탐욕을 벗어나도록 하는 여덟 가지 선정. 팔배사八背捨라고도 한다. 첫째는 내심에 색상이 있을 경우, 내심의 색상을 제거하기 위해 외부의 여러 색에 대해 부정관不淨觀(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것)을 닦는 것이다. 둘째는 내심의 색상이 이미 제거되었더라도 욕계의 탐욕은 끊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의 색에 대해 청정하지 않은 모양을 관찰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끊어 없앨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선근을 단련시켜서 원만함을 이루기 위해, 앞의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마음을 버리고 외부 색경色境의 청정한 모양에 대해 관觀을 닦고 번뇌가 생겨나지 않게 하며, 몸이 정해탈淨解脫을 증득하여 구족하게 안주하는 것이다. 넷째는 색상을 모두 넘어서고 장애하는 대상이 있다는 생각을 멸하며 여러 가지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무변공無邊空을 알고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에 들어가서 구족하게 안주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공무변처를 넘어서서 무변식無邊識을 알고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여섯째는 식무변처를 모두 넘어서서 무소유無所有를 알고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일곱째는 무소유처를 모두 넘어서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여덟째는 비상비비상처를 모두 넘어서 상수멸정想受滅定(지각과 느낌이 중지된 것)에 들어가서 머무는 것이다.
  230. 230)사미계沙彌戒 : 출가 칠중七衆의 하나인 사미沙彌가 받는 열 가지 계. 사미는 7세 이상 20세 미만의 남성 출가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살생하지 않는 것·도둑질하지 않는 것·음란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술을 마시지 않는 것·크고 높고 화려한 침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화만花鬘 등의 화려한 장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가무歌舞 등의 오락을 행하지 않는 것·금과 은 등의 보배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비시식非時食(정해진 때가 아닌 때 음식을 먹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231. 231)수다원과須陀洹果 : ‘수다원’은 ⓢ srota의 음사어. 성문의 수행계위를 여덟 단계로 분류한 사향사과四向四果 중 첫 번째 과果에 해당하는 것. 의역어는 예류預流이다. 이 계위에 도달한 성자는 아직 번뇌를 모두 끊지는 못했기 때문에 가장 오래 걸리는 경우에는 인계人界와 천계天界를 왕복하면서 일곱 차례 태어나야 비로소 열반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극칠반유極七返有라고 한다.
  232. 232)아라한과阿羅漢果 : 성문의 수행계위를 여덟 단계로 분류한 것 중 가장 최종적인 과果를 일컫는 말. ‘아라한’은 ⓢ arahat의 음사어로, 응공應供·무학無學 등으로 의역한다.
  233. 233)법장비구法藏比丘 : 법장은 ⓢ Dharmākara의 의역어. 무량수불無量壽佛께서 인위因位(성불 이전의 수행계위)에서 수행할 때의 이름이다. 법적法積이라고도 한다.
  234. 234)『無量壽經』에서 법장비구가 온갖 부처님의 국토의 뛰어난 모습을 두루 살펴보고, 그 장점을 모두 모은 국토를 세워서 중생을 두루 구제할 것을 서원하면서, 구체적으로 마흔여덟 가지의 소원을 세운 것을 가리킨다.
  235. 235)『觀無量壽經』에 따르면 바로 뒤에 “이를 중배생상中輩生想이라 하며 제15관第十五觀이라고 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누락되었다.
  236. 236)백법명문百法明門 : 보살이 초지인 환희지에서 얻는 지혜법문. ‘백법’이란 무수하게 많은 수를 나타낸 것이고, ‘명’이란 어떤 것에 밝게 통달한 것이며, ‘문’이란 법문을 나타낸다. 무수하게 많은 법을 밝게 통달한 지혜의 문이라는 뜻이다.
  237. 237)승기물僧祇物 : 첫째, 일반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승기물은 승물僧物이라고도 한다. ‘승기’는 ⓢ sāṃghika의 음사어로 승가僧伽라고도 하고, 줄여서 승僧이라고도 한다. 승단에 속한 일체의 물건을 일컫는 말이다. 둘째, 본 경에서는 뒤의 “현전승물現前僧物”과 상대하는 의미로 쓰였다. 『觀無量壽佛經疏妙宗鈔』 권6(T37, 232b)에서 “도둑질한 물건은 네 가지 상주常住를 넘어서지 않는다. 첫째, 상주상주常住常住이다. 절·창고·동산·숲 등과 같은 것이다. 둘째, 시방상주十方常住이다. 승가에서 모든 스님들이 일상적으로 함께 공양하는 음식이다. 셋째, 현전현전現前現前이다. 스님이 얻은 물건을 가리킨다. 넷째, 시방현전十方現前이다. 사망한 오중五衆이 남긴 경물輕物이다.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승기물’이고 뒤의 두 가지는 ‘현전승물’이다.”라고 하였다.
  238. 238)현전승물現前僧物 : 현전승가現前僧伽에 소속된 물건. 현전승가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한정된 승가, 곧 지금 여기에 성립하고 있는 승가이다. 지역적인 경계인 계界에 의해 성립되고 최소 4인 이상으로 구성된다. 상대어는 시방승가十方僧伽로 승단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239. 239)열 가지 힘(十力) : 오직 부처님만 갖추고 있는 열 가지 지혜의 힘. 첫째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니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다. 둘째는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니 모든 업은 반드시 온갖 종류의 이숙과異熟果를 초래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곧 모든 중생이 삼세에 지은 업에 의해 받는 과보를 두루 아는 것이다. 셋째는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니 온갖 정려의 자성과 명칭 등을 여실히 하는 것이다. 넷째는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니 중생이 가진 근품根品의 차별과 그에 따른 과보의 크고 작음을 여실히 두루 아는 것이다. 다섯째는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니 모든 중생이 향수하려는 희喜·락樂의 차별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여섯째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니 온갖 법성의 차별을 여실히 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이니 모든 중생이 지은 유루행有漏行과 무루행無漏行에 의해 그 과보로서 도달하게 될 곳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여덟째는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이니 자신과 타인의 과거세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아홉째는 사생지력死生智力이니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는 때와 미래에 자신이 지은 과보에 따라 태어나는 곳, 태어나는 양태(미추美醜·빈천貧賤 등)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열째는 누진지력漏盡智力이니 모든 번뇌를 다 끊어 없애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음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240. 240)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 : 궁극적 경지에 도달한 이가 갖춘 다섯 가지 공덕. 이를 합하여 오분법신五分法身이라고 한다. 소승에서는 아라한이 갖춘 다섯 가지 공덕을 가리킨다. 첫째는 계신戒身이니 무루無漏의 신업과 어업을 말한다. 둘째는 정신定身이니 무학의 공空·무원無願·무상無相의 삼매를 말한다. 셋째는 혜신慧身이니 무학의 정견正見·정지正知를 말한다. 넷째는 해탈신解脫身이니 정견과 상응하는 승해勝解를 말한다. 다섯째는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이니 무학의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를 말한다. 대승에서는 부처님이 갖춘 다섯 가지 공덕을 가리킨다. 첫째는 계신이니 부처님의 법신이 청정하여 신·구·의의 업에 있어서 일체의 잘못을 모두 여읜 것을 말한다. 둘째는 정신이니 부처님의 진심眞心은 체가 고요하고 자성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혜신이니 부처님의 진심은 체가 밝아서 어떤 어두움도 없는 것을 말한다. 넷째는 해탈신이니 부처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자체自體에 어떤 얽매임도 없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해탈지견신이니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본래 오염된 것이 없고 이미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음을 아는 것을 말한다.
  241. 241)『觀無量壽經』에 따르면 뒤에 “이것을 하배관下輩觀이라고 하고 또한 제16관이라고 합니다.”라고 한 것이 생략되었다.
  242. 242)『觀無量壽經』(T12, 344c).
  243. 243)상위의 세 품은 “십신의 계위에서 물러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의 관점에서 묶을 수 있고, 다시 그 안에서 행위의 얕음과 깊음에 따라 상·중·하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244. 244)“십신에서 물러나는 것”의 관점에서 중위의 세 품을 묶을 수 있고, 다시 행위에 얕음과 깊음에 의해 상·중·하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하위의 세 품과 비교할 때, 중위의 세 품은 “선을 행하는 것”이고 하위의 세 품은 “악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별이 있다. 따라서 양자는 “십신에서 물러나는 것”은 동일하지만 선을 행하는가, 악을 행하는가에 따라 구별된다.
  245. 245)하위의 세 품은 “십신에서 물러나는 것”의 관점에서 셋으로 묶을 수 있고, 다시 “악을 행하는 것”의 관점에서 중위의 세 품과 구별되는 뜻에서 셋으로 묶을 수 있으며, 악을 행하기 때문에 죄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따라서 상·중·하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246. 246)『釋淨土群疑論』 권6(T47, 67b)에서 구품을 거칠게 구별한 것(麤分)과 세밀하게 구별한 것(細分)의 두 관점에서 해석했는데, 이상은 거칠게 구별한 것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247. 247)앞에서 『觀無量壽經』의 구품왕생을 서술한 것 가운데 상품상생에서 “지극히 정성스러운 마음, 심오한 마음, 선근을 회향하여 극락왕생의 소원을 일으키는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왕생한다.”라고 한 것을 말한다. 이하 앞의 『觀無量壽經』 인용문에서 설한 구품에 대한 해석 부분에서, 본 경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로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248. 248)『大乘起信論』(T32, 580b)에서 “대략 발심을 설하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성취발심이고 둘째는 해행발심解行發心이며 셋째는 증발심證發心이다.”라고 하였고, 『起信論疏』 권하(T44, 219b)에서 “신성취발심이란 계위가 십주에 해당하고 겸하여 십신을 취한다. 십신의 계위에서 신심을 닦아 익혀서 신심이 성취되고 결정심을 일으켜서 십주(십해)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성취발심이라고 한 것이다. 해행발심이란 계위가 십회향에 해당하고 겸하여 십행十行을 취한다. 십행의 계위에서 법공法空을 잘 알고 법계法界에 수순하며 육도행六度行을 닦는다. 육도행이 순수하게 성숙되면 회향심을 일으켜 회향의 계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행발심이라고 한다. 증발심이란 계위가 초지初地 이상에서 십지까지에 해당한다. 앞의 두 가지의 상사발심相似發心에 의하여 법신法身을 증득하여 진심眞心을 일으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249. 249)십신의 마지막 마음 : 원심願心을 가리킨다. 때맞추어 여러 가지 청정한 소원을 수습하는 것이다.
  250. 250)관찰을 인연으로~얻는 것 : 무생법인을 네 가지 단계로 분류한 것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 첫째는 가르침을 인연으로 하여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다. 일체의 범부와 십신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승경론을 읽고 무생해無生解를 얻는 것이다. 문혜聞慧에 해당한다. 둘째는 관찰을 인연으로 하여 무생인을 얻는 것이다. 십해·십행·십회향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가지 무생관無生觀을 지어서 모든 법이 무생無生임을 깨닫는 것이다. 사혜思慧에 해당한다. 셋째는 이치를 증득하여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다. 초지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공진여二空眞如를 깨닫는 것이다. 수혜修慧에 해당한다. 넷째는 계위에 나아가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다. 제8지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진속쌍행眞俗雙行을 얻고 무공용지無功用智를 성취한다. 수혜에 해당한다.
  251. 251)해위解位 : 보살 수행계위 중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해十解의 계위를 일컫는 말. 십주十住라고도 한다.
  252. 252)『菩薩瓔珞本業經』 권상(T24, 1014b)에서 “선남자가 1겁에서부터 10겁 동안 십신을 닦으면 십주에 들어간다. 제1에서 제6주에 이르러 제6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정관正觀이 앞에 나타난다. 제7주부터 불퇴위에 도달한다. 불퇴위에서 제6반야바라밀에 들어가 공을 닦음에 아我·인人·주자主者가 없어서 끝내 생겨남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정위定位에 들어간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釋淨土群疑論』 권6(T47, 67b)에서 “무생법인을 『仁王般若經』에서는 제7지~제9지라고 했고, 여러 논서에서는 초지 혹은 인위忍位라고 했으며, 『菩薩瓔珞本業經』에서는 십주(십행)의 계위라고 했고, 『華嚴經』에서는 십신의 계위라고 했으며, 『占察經』에서는 십신 이전 범부의 계위라고 하였다.”라고 하여, 다양한 견해를 소개한 것도 참조할 것.
  253. 253)십신의 첫 번째 : 신심信心을 가리킨다. 한마음으로 결단코 즐겨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254. 254)이치를 증득하여~얻는 것 : 무생법인을 네 가지 단계로 분류한 것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 자세한 것은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255. 255)분별사식分別事識 : 육식六識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 과거·현재·미래의 일체 경계와 육근과 육경에 의해 일어나는 온갖 사상事相에 대해 분별을 일으키는 인식작용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
  256. 256)업식業識 : 무명의 힘에 의해 불각심不覺心이 움직이는 것을 가리키는 말. 이것에 의해 능견能見을 이루면 이를 전식轉識이라고 한다. 업식이나 전식은 모두 아뢰야식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
  257. 257)분별사식과 업식의 차이는 『大乘起信論』(T32, 579b)에서 “이 작용에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분별사식에 의한 것이다. 범부와 이승의 마음으로 보는 것을 응신應身이라 한다. 이는 전식轉識이 나타낸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밖에서 온 것이라 보고 색의 분제分齊를 취하여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업식에 의한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보살이 초발의初發意로부터 보살구경지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본 것을 보신報身이라 한다. 그 몸에 무량한 색이 있고 색에 무량한 모습이 있으며 모습에 무량한 상호가 있고, 머무는 의보依報도 한량없이 여러 가지로 장엄함이 있어서 처소에 따라 나타냄이 곧 변제가 없고 다할 수 없어 분제의 모습을 여의었지만 그 응하는 바에 따라서 항상 머물수 있어서 훼손되지 않고 잃지도 않는다. 이와 같은 공덕은 모두 일체의 바라밀 등에 있어서 무루無漏의 행훈行熏과 부사의훈不思議熏에 의하여 성취된 것이니, 이러한 한량없는 낙상樂相을 구족하였기 때문에 보신이라고 한다. 또 범부에게 보여지는 것은 그 추색麤色이니, 육도六道에 따라서 각각 보는 것이 같지 않고 여러 가지 다른 부류가 있어, 낙상樂相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응신이라 한다. 다음 초발의보살 등이 보는 것은 진여법을 깊이 믿기 때문에 적은 부분으로나마 보신을 보아서 저 보신의 색상色相과 장엄 등의 일이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어 분제를 떠났으며 오직 마음에 의하여 나타날 뿐 진여를 여의지 않은 것임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살은 아직 스스로를 분별하고 있으니, 이는 아직 법신의 자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58. 258)아승기阿僧祇 : ⓢ Asāṃkhya의 음사어. 무량수無量壽라고 의역한다. 헤아릴 수 없는 수라는 뜻. 인도에서 사용하는 52가지 숫자의 단위 중 가장 큰 52번째에 해당하는 수이다. 여기에 여덟 가지를 더해 60가지 숫자의 단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60번째에 해당하는 가장 큰 수는 불가설不可說이다. 삼아승기겁이란 보살이 수행을 하여 불과를 원만하게 이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가리킨다. 십주·십행·십회향 등 삼현위三賢位를 수행하면서 7만 5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첫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고, 십지 중 초지初地부터 제7지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면서 6만 6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두 번째 아승기겁이 걸리며, 제8지부터 부처님이 되기까지 수행하면서 7만 7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세 번째 아승기겁이 걸린다.
  259. 259)승해행지勝解行地 : 보살의 수행계위를 7지로 나눈 것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계위. 앞의 ‘일곱 가지 보살지菩薩地의 문’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260. 260)난위·정위·인위忍位를 포섭하는 결택분위決擇分位 : 사선근위四善根位 중 앞의 셋을 가리킨다. 사선근위에 대해서는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261. 261)세 가지 방편해탈분方便解脫分 : 성문의 칠방편七方便 중 앞의 세 가지를 일컫는 말. 차례대로 오정심五停心→별상념처別相念處→총상념처總相念處이다. 오정심이란 부정관不淨觀·자비관慈悲觀·연기관緣起觀·계분별관界分別觀(無我觀)·수식관數息觀을 닦는 것이고, 별상념처란 몸(身)과 감각(受)과 마음(心)과 법을 차례대로 생각하면서 닦는 관법이며, 총상념처란 별상념처의 네 가지 대상을 함께 생각하며 닦는 관법이다.
  262. 262)오정심위五停心位 : 오정심관五停心觀을 닦는 계위. 칠방편 중 첫 번째 계위. 부정관不淨觀·자비관慈悲觀·연기관緣起觀·계분별관界分別觀(無我觀)·수식관數息觀을 닦는 것이다.
  263. 263)이상 중위의 세 품은 『釋淨土群疑論』 권6(T47, 67c)에서 중위의 세 품에 대한 네 학자의 설을 서술한 것 가운데, 두 번째 학자가 “중품상생은 난위·정위·인위의 사람이고 중품중생은 앞의 세 해탈분의 선근을 이룬 사람이고 중품하생은 해탈분의 선근을 심은 사람이다.(中品上生暖頂忍位人。 中品中生前三解脫分善根人。 中品下生曾種解脫分善根人。 )”라고 한 것과 일치한다. 이것에 의거하면 ‘오정심 이전의 선도에 나아갈 행위를 한 범부’라는 것은 해탈분의 선근을 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264. 264)현반現般 : 성문의 네 가지 과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불환과不還果를 얻은 이를 그 열반의 양태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이다. 색계·무색계에 태어나지 않고 욕계에서 현재 지닌 몸으로 남은 미혹을 끊고 아라한과를 얻어 열반에 드는 것을 말한다.
  265. 265)화생化生 : 극락에 왕생하는 사람은 그 탄생의 양태에 따라 태생胎生과 화생으로 나눌 수 있다. 부처님의 지력智力을 믿는 사람은 구품의 행업行業에 따라 각각 연꽃 속에 태어나며, 신상身相의 광명을 일시에 구족하므로 화생이라고 한다. 이에 상대하여 태생은 부처님의 타력他力을 의심하여 자력으로 염불하는 이가 변지邊地의 궁전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변지는 그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유한 것이고, 태생이라는 것은 태아의 상태일 때의 어둠을 비유한 것이다.
  266. 266)『無量壽經』 권하(T12, 272b).
  267. 267)삼승성인三乘聖人 : 삼승 각각에 있어서 상위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 예컨대 보살승에 있어서는 십지十地의 계위에 도달한 사람을 가리킨다. 상대적으로 그 이전의 십주·십행·십회향은 현인賢人이라고 한다.
  268. 268)『淨土論』 권상(T47, 88b)에서 “三乘七方便中人”이라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풀어쓴 것으로 보인다.
  269. 269)가명보살假名菩薩 : 십신의 계위에 머무는 보살을 가리키는 말. 명자보살名字菩薩이라고도 한다. 신심信心·염심念心·정진심精進心 등의 열 가지 마음을 닦는 단계이다. 수행의 정도에 의거할 때 아직 보살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이고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갖추지 못하였다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
  270. 270)『私記』에 따르면 보리심을 일으킨 이후의 가명보살은 초주初住의 계위에 도달한 것을 말하고, 방편의 계위에 있는 가명보살은 십신의 계위에 도달한 것을 말한다.
  271. 271)불도 수행의~이전의 사부대중 : 『私記』에 따르면 십신에 들어가기 이전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를 가리킨다.
  272. 272)용과 귀신 등의 팔부중八部衆 : 팔부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주석서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上生經』(T14, 420a)에서는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脩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라고 하였고, 『仁王般若經疏』 권상(T33, 320c)에서는 “첫째는 건달바乾闥婆이고 둘째는 비나사毘舍闍이며, 셋째는 구반다鳩盤荼이고 넷째는 벽려다薜荔多이며, 다섯째는 용龍이고 여섯째는 부단나富單那이며, 일곱째는 야차夜叉이고 여덟째는 나찰羅剎이다.”라고 하였다.
  273. 273)『私記』에 따르면 “삼승성인”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왕생의 기류機類를 통틀어서 보인 것이다.
  274. 274)관법을 닦고~일으키는 것(觀行) : 아미타불을 생각하는 것과 온갖 공덕을 짓는 것을 말한다. 앞에서 “이제 이 『無量壽經』에 따르면 삼배三輩(상배·중배·하배)의 인을 설하였다. 상배上輩에서 설한 것에 다섯 구절이 있다. 첫째는 집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사문이 되는 것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을 일으키는 방편을 나타낸 것이다. 둘째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은 직접적 원인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오로지 그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은 관법을 닦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넷째는 온갖 공덕을 짓는 것이니, 이것은 행위를 일으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관법과 행위는 곧 보조적 업이다. 다섯째는 그 국토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 한 가지는 소원이고 앞의 네 가지는 행위이다. 행위와 소원이 화합해야 왕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75. 275)『私記』에 따르면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원인이 되는 행위에 따라 품위品位가 구별되는 것을 밝힌 것이다.
  276. 2762)) 세 품에 대한 해석의 내용 중 “요점을 말하자면”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상(T47, 88b)에 나오는 것과 동일하다.
  277. 277)『觀無量壽經』(T12, 341c). 본서의 저자가 『淨土論』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문장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78. 278)“그 경에서 오직”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상(T47, 88a)에 나오는 것과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은 동일하다.
  279. 279)우법학인愚法學人 : ‘학인’은 성문승의 수행계위인 사향사과四向四果 중 제8에 해당하는 아라한과阿羅漢果(無學果)를 얻은 성자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성자를 일컫는 말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법’은 성문을 두 가지로 나눈 것 중 하나이다. 첫째는 우법인愚法人이니 현재 종성성문種姓聲聞으로 소승에 집착하고 대승을 모르는 사람이다. 둘째는 불우법인不愚法人이니 보리심에서 물러난 성문으로 소승을 알고 대승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280. 280)본서의 앞부분에서 “초지初地 이상의 수행자는 자비(悲)와 서원(願)이 자재하여 태어나지 않는 곳이 없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淨土論』에서는 “애착을 갖고 좋아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그 취지는 동일할 수 있어도 문맥을 수정한 것이 더욱 명료하다고 생각된다.
  281. 281)무학無學 : 성문의 사향사과四向四果 중 제4과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한 성자를 일컫는 말. 닦고 배워야 할 법이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82. 282)“범부 가운데 대승을 비방한 사람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상(T47, 88b)에 나오는 것과 동일하다.
  283. 283)두 곳 : 미륵보살이 화주化主(교화의 주인)인 도솔정토와 아미타불이 화주인 극락정토를 가리킨다.
  284. 284)괄호 안의 부분은 역자가 『淨土論』에 의거하여 보충한 것이다.
  285. 285)도솔천兜率天 : ‘도솔’은 ⓢ Tuṣita의 음사어. ‘천’은 ⓢ deva의 의역어.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중 네 번째 하늘. 지족천知足天·희족천喜足天 등이라고도 한다. 이곳의 중생은 자신이 감수感受한 것에 대해 기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도솔천의 내원에 있는 궁전에 석가불을 이어 성불할 것이 예정된 미륵보살이 머물고 있다..
  286. 286)『淨土論』 권하(T47, 100b)에서 “도솔천은 천궁이고 극락세계는 지계地界이다. 따라서 그 국토의 성격에 의거하면 천도인 도솔천이 우월하고 인도인 극락세계는 하열하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87. 287)『淨土論』 권하(T47, 100b)에서 “도솔천은 여인이 있기 때문에 예토이고 극락은 여인이 없기 때문에 정토이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288. 288)『淨土論』 권하(T47, 100b)에 의거하여, 극락정토의 특징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해당되는 땅이 넓고, 또한 욕망에 의해 경계에 물드는 일이 없고 항상 보리심을 일으키며, 또한 오직 남자만 있어서 여인은 없고, 또한 물러남이 없으며, 또한 수명이 한량없는 아승기겁이고, 중간에 요절하는 일이 없으며, 몸의 크기도 도솔천보다 크고, 오직 선심만 일어나기 때문에 영원히 악도를 여의며, 단지 즐거운 느낌만 있고, 육진六塵이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며, 또한 태어나면 누구나 칠보로 된 연못 속에 있는 연꽃 속에 태어나고, 물·새·나무 등이 모두 설법을 하며, 결단코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289. 289)한 경 : 『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T14, No.452)을 가리킨다. 유송劉宋 455년 저거경성沮渠京聲이 한역하였다. 미륵 관련 경전 중 가장 늦게 성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290. 290)제목 레벨 4인 1. 처소의 우월함과 하열함의 “우월함과 하열함이란 다음과 같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하(T47, 100a)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단 『淨土論』에서는 마지막에서 논한 왕생의 쉬움과 어려움을 논한 부분에서 두 가지 설을 제시하지 않고, 이 한 가지만 저자의 입장으로 서술하였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이를 여러 견해 중 하나로 제시했고, 바로 뒤를 이어서 다른 학자의 견해를 서술하였다.
  291. 291)이 계界 : 욕계를 가리킨다. 지족천은 인도人道와 마찬가지로 욕계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292. 292)사부대중四部大衆 : 불교 교단을 구성하는 네 가지 제자의 무리, 사중四衆이라고도 한다. 비구比丘(ⓢ bhikṣu)·비구니比丘尼(ⓢ bhikṣunī)·우바새優婆塞(ⓢ upāsaka:淸信士)·우바이優婆夷(ⓢ upāsikā:淸信女)를 가리킨다.
  293. 293)육사법六事法 : 기基가 찬술한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 권하(T38, 295b)에서 “첫째는 부지런히 복을 닦는 것이고, 둘째는 위의에 결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탑·도량 등을 깨끗하게 가꾸는 것이고, 넷째는 향·꽃 등을 공양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범부는 삼매 등의 선정을 행하고 성인은 정수正受에 들어가는 것이고, 여섯째 경전을 독송하는 것이다.
  294. 294)열 가지 일 : 『上生經』에 따르면 열 가지 선을 말한다. 살생·도둑질·삿된 형태의 성적 행위·거짓말·이간질하는 말·악독한 말·꾸미는 말·탐욕·분노·삿된 견해 등의 열 가지 악과 반대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295. 295)『上生經』(T14, 420a).
  296. 296)“지족천知足天(도솔천)의 궁전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T38, 277c)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같다.
  297. 297)별시의취別時意趣 : 사의취四意趣의 하나. 사의취는 부처님의 교법을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 뜻에 의해 파악하되 그 뜻을 네 측면에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별시의취는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지금 당장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고 먼 훗날에 이익을 얻는 것인데도, 중생교화라는 목적을 위한 방편으로 지금 당장 이익을 얻는 것처럼 설한 것을 말한다.
  298. 298)『大乘阿毘達磨雜集論』 권12(T31, 752a).
  299. 299)『攝大乘論釋』 권5(T31, 408c)에서 “세간에서 단지 일 전으로 말미암아 천 전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如世間說。 但由一錢。 而得於千。 )”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일 전이 천 전을 얻는 시작이 되기 때문에, 일 전을 얻었어도 천 전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면 극락에 왕생한다고 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단지 그 시작점에 지나지 않고 극락왕생은 나중의 일이지만, 그 원인은 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300. 300)“극락세계는”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T38, 277b)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같다.
  301. 301)『阿彌陀經』(T12, 347b).
  302. 302)“그러므로 그 경에서 ”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T38, 277a)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같다.
  303. 303)『天親論』 : 천친天親(세친世親)이 지은 『無量壽經優波提舍願生偈』를 일컫는 말. 『往生論』이라고도 한다.
  304. 304)근根이 결여된 사람 : 시각 장애인·청각 장애인 등과 같이 장애가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305. 305)『往生論』(T26, 231a).
  306. 306)『觀無量壽經』(T12, 343b).
  307. 307)진실함을 증명할 수 있는 것(誠證) : 경·논 등에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말이다.
  308. 308)“그러므로”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T38, 278a)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같다.
  309. 309)동체대비同體大悲 : 동체자비同體慈悲라고도 한다. 일체의 중생을 자신과 동체라고 관찰하여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며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310. 310)앞의 제1설에서 서방은 인도여서 왕생하기 쉽고 도솔천은 천도여서 왕생하기 어렵다고 한 것, 혹은 그 전에 극락은 청정하고 도솔천은 더러워서 극락이 더 우월하다고 한 것 등과 같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311. 311)앞의 제2설에서 도솔천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욕계이기 때문에 왕생하기 쉽다고 한 것, 화신이어서 결단코 왕생할 수 있다고 한 것 등과 같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312. 312)왕사성王舍城 : ⓢ Rājagṛha의 의역어. 중인도 마갈다국摩羯陀國(마가다국)의 도성都城. 부처님께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불법을 전한 주요 지역 중 하나이다.
  313. 313)『大智度論』 권9(T25, 125c)에서 “사위성舍衛城(ⓢ Śrāvastī. 중인도에 있던 나라)에 9억의 가구가 있는데, 3억의 가구는 눈으로 부처님을 친견하고, 3억의 가구는 귀로 부처님이 세상에 계신다는 사실을 들었으나 눈으로는 보지 못했으며, 3억의 가구는 듣지도 못하고 친견하지도 못하였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그 지명을 『유심안락도』 본문에서 ‘왕사성’이라고 한 것은 여러 문헌에서 일관되게 사위성이라고 한 것에 의거할 때 저자의 오류인 것으로 생각된다.
  314. 314)난가難家 : ‘난難’에 처한 사람. 곧 지옥地獄의 중생을 일컫는 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없고 정법을 듣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여덟 가지로 분류한 것 중 하나가 지옥난地獄難인데, 난가라는 명칭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315. 315)금색金色의 상 : 전륜성왕과 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32가지 뛰어난 모습 중 하나. 온몸이 금색으로 빛나는 것이다.
  316. 316)『大方等陀羅尼經』 권1(T21, 643a)에서 “화취보살華聚菩薩이 광명을 쏟아 내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었더니 이 광명을 본 이는 해탈하지 않음이 없었다. 화취보살이 무엇으로 증명할까 하고 생각했더니, 바수婆藪가 지옥에서 92억의 죄인을 끌고 광명을 찾아 사바세계에 왔고, (또한) 시방세계에서 각각 92억의 죄인을 이끌고 또한 사바세계에 왔다. 그리고 한량없는 대중이 석가모니불을 친견하였다.”라고 하였다.
  317. 317)사위성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도 못한 3억 가구는 뛰어난 연이 상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잃었고, 시방세계의 지옥에 있는 9억 중생은 뛰어난 연이 상속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얻은 것이라는 말이다.
  318. 318)장자長者 :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혹은 나이가 많고 덕이 높은 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319. 319)라운羅云 : ⓢ Rāhula의 음사어. 라후라羅睺羅라고도 하고, 집월執月이라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출가하기 전 부인 야소다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훗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 10대 제자 중 한 명으로 밀행제일密行第一로 일컬어졌다.
  320. 320)『觀佛三昧海經』 권6(T15, 675c)에서 “사위성의 독실한 재가신자 수달장자須達長者의 집안에 비저라毘低羅라고 하는 늙은 여자종이 있었다. 장자가 두텁게 신임하여 집안 살림을 전부 맡겼다. 장자는 신심이 깊어 부처님과 스님에게 자주 공양하였다. 어느 날 병든 비구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자 늙은 여자종은 부처님과 스님을 미워하면서 비방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교화하려고 하였지만 그 인연이 없었으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그 교화의 인연이 라운에게 있음을 알고 그를 보냈고 늙은 여자종은 라운에 의해 불법에 귀의하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라고 하였다. 그 소속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서 제시된 것이다.
  321. 321)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 무색계無色界의 네 가지 하늘, 곧 사무색정四無色定 중 가장 상위에 있는 세계. 사무색정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 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비상비비상처이다.
  322. 322)유신遺身 : ⓢ śarīra의 의역어. 음사어는 사리舍利이다. 죽은 사람의 시신·유골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323. 323)존귀하게 여겨야 할 분 :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가리킨다.
  324. 324)관새關塞 : 국경에 설치한 관문關門을 가리키는 말이다.
  325. 325)각주刻舟 : 뱃전에 칼이 떨어진 위치를 새겨 놓고 나중에 그 위치에 의거하여 칼을 찾는 것. 완고하게 옛것을 고집하는 사람, 고정된 언어에 사로잡혀 다양한 변화의 도리를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呂氏春秋』에서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칼을 물속에 빠뜨렸다.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칼이 떨어진 위치를 뱃전에 새겨 놓고 배가 멈추었을 때 뱃전에 새긴 지점을 근거로 물속에 뛰어들어가 칼을 찾았지만 얻을 수 없었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326. 326)수주守株 : 토끼가 우연히 부딪쳐서 죽은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면서 다시 토끼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것. 미미한 경험적 지식에 갇혀서 변화에 대응하는 지혜가 없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韓非子』에서 “송나라 사람이 토끼가 밭에 있던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을 보았다. 그 이후 그는 밭을 갈던 쟁기를 놓아 두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면서 다시 토끼가 잡히기를 기다렸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327. 327)우물 안~같은 사람(井蛙) : 견문이 좁은 사람. 『莊子』에서 “우물에 사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해 주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처소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328. 328)연석燕石 : 중국 연산에서 나는 돌. 모양은 옥과 비슷하지만 가치는 없는 돌이다.
  329. 329)윤문尹文(선진先秦 때 명가名家 학자)이 지은 『尹文子』에 나오는 말이다.
  330. 330)수주隋珠 : 수隋나라의 제후가 칼을 들어서 뱀의 목숨을 구해 주고 그 뱀으로부터 답례로 얻은 구슬. 일반적으로 매우 진귀한 구슬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331. 331)앞의 분과에서는 “(안락도의 교설에 대해) 의문을 일으키고 다시 의문을 제거한다.”라고 하였다.
  332. 332)이 뒤에서 극락왕생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을 아홉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문답을 설정하였다.
  333. 333)세친의 『攝大乘論釋』 권6(T31, 194b)에서 “(논) 오직 소원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안락국토에 왕생할 수 있다. (석) 앞에서와 같이 알아야 하니 이것을 별시의라 한다.”라고 한 것을 말한다. 『攝大乘論』은 무착無著이 지었고 『攝大乘論釋』은 그것에 대한 세친의 주석서이다.
  334. 334)앞에서 도솔정토는 왕생하기 쉽고 극락은 왕생하기 어렵다고 한 것의 증거로 별시의설을 제시한 것과 관련하여, 아직 미진함이 남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335. 335)아사세阿闍世 : ⓢ Ajātaśatru의 음사어. 별명은 선견태자善見太子이다. 불교의 적극적인 외호자였던 마가다국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 ⓢ Bimbisāra)과 그 부인 위제희의 아들로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336. 336)세 가지 복업 : 첫째는 세복世福이니 충·효 등의 세속적 가치를 잘 지키면서 십선을 닦는 것이다. 둘째는 계복戒福이니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법을 잘 지키는 것이다. 셋째는 행복行福이니 위없는 도를 깨닫고자 하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인과의 도리를 믿으며 대승경전을 독송하면서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도록 권하는 것이다.
  337. 337)“문 『攝大乘論』에서 별시의를 지은 것과”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0b)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같다. 첫 번째로 극락왕생의 별시의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다.
  338. 338)바로 앞에서 위제희를 범부라고 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339. 339)“문 위제희는 대보살이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0c)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같다. 두 번째로 위제희가 대보살로서 방편으로 나타난 것인가, 범부인가의 문제를 다루었다.
  340. 340)『攝大乘論』 권중(T31, 121b).
  341. 341)“『攝大乘論』에서”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1a)에서 설한 것과 맥락적으로 내용이 같다. 좀 더 내용을 보충하면 『攝大乘論』에서는 헛되이 소원만 발했고 다른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별시의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전후문맥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첫 번째 주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앞의 단락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342. 342)『往生論』(T26, 231a).
  343. 343)이치상으로 볼 때 세 부류는 왕생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이다. 곧 과보로서 받을 종성이 결정되었음을 전제로 한다면 『往生論』에서 설한 것이 타당하는 말이다.
  344. 344)『淨土論』에 의해 내용을 보충하면, 『無量壽經』에 따르면 정토의 중생은 모두 32가지 대인大人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에 근이 결여되는 과보를 받을 것이 확정된 원인을 심은 사람은 왕생할 수 없다는 말이다.
  345. 345)“(그러나) 만약 참회하여 그 업을 제거한다면 그 부류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한 것은 『淨土論』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遊心安樂道』의 저자가 개인적인 견해를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346. 346)“문 『往生論』에서”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세 번째로 세 부류의 중생은 왕생할 수 없다고 한 것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347. 347)『觀無量壽經』(T12, 345b).
  348. 348)『觀無量壽經』(T12, 345b).
  349. 349)이 두 가지 사례는 소승의 정종定種이 극락에 있음을 말한 것이어서 이승의 정종이 태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서로 어긋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350. 350)불우법인不愚法人 : 성문승을 두 가지로 나눈 것 중 하나. 보리심에서 물러난 성문으로 소승도 알고 대승도 알기 때문에 불우법인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우법인으로 종성성문이니 소승에 집착하여 대승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법인이라고 한다.
  351. 351)성문이기는 하지만 종성성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352. 352)『大智度論』 권93(T25, 714a)에서 “문 아라한은 (그 과를 얻으면) 과거의 인연으로 받은 몸이 반드시 소멸해야 하는 것인데, 어느 곳에 머물러 불도佛道를 구족하는가? 답 아라한과를 얻을 때 삼계에 태어나는 모든 인연이 다하여 다시는 삼계에 태어나지 않는다. 부처님의 정토는 삼계를 벗어나서 번뇌라는 이름조차 없다. 이 국토의 부처님의 처소에서 『法華經』을 듣고 불도를 갖춘다. 『法華經』에서 ‘아라한이 있어 『法華經』을 듣지 않고 스스로 멸도滅度(열반)를 증득하였다고 하면 나는 다른 국토에서 그를 위해 이 일을 설하여 ≺그대는 성불할 것이다.≻라고 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353. 353)“문 이와 같다면”에서부터 여기까지는 네 번째로 극락정토에 소승이 있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354. 354)[2. 위제희는 보살인가, 범부인가?]의 내용 중 “문 위제희는 대보살이다.”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1b)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355. 355)“문 중생의 악업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다섯 번째로 십념이라는 작은 선을 지은 업으로 큰 죄를 소멸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356. 356)앞에서 서술한 『彌勒發問經』을 참조할 것.
  357. 357)“문 중생의 악업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1b)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358. 358)“어떤 사람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다. 본서의 네 번째 문인 왕생의 인연에서 보조적 원인을 설명하면서 십념의 숨은 뜻과 드러난 뜻을 밝힌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359. 359)“문 『미륵소문경』 같은 곳에서는”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여섯 번째로 십념이 범부행이 아니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360. 360)『觀無量壽經』(T12, 346a).
  361. 361)“악업이 왕생을 장애하더라도”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에 없는 내용이다.
  362. 362)“문 중생의 죄업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일곱 번째로 중생의 죄는 많고 염불의 숫자는 적은데, 그것으로 왕생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363. 363)연화대장蓮華臺藏 : 극락왕생하는 중생이 탁생託生하는 곳을 가리킨다.
  364. 364)“문 중생의 죄업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하(T47, 102c)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거의 같다.
  365. 365)『十住毘婆沙論』 권2(T26, 28a)에서 “보살은 항상 복덕을 닦기 때문에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이렇게 생각한다. ‘죄인은 악도에 떨어지니 복덕을 닦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나는 한순간도 모든 악을 들어오지 않게 하고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항상 청정한 업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나는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다. 이와 같은 큰 공덕의 무더기를 갖추었는데 어찌 악도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랴.’”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66. 366)“또한 마흔여덟 가지 큰 서원은”에서부터 여기까지는 『淨土論』 권중(T47, 90c)에서 설한 것과 내용이 동일하다.
  367. 367)“문 정토는 뛰어나고”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여덟 번째로 정토는 범부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주제로 삼아 서술한 것이다.
  368. 368)무외수無畏手 : 손가락을 모두 활짝 펴는 모습을 한 손. 복덕과 지혜의 보배를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서 곤궁함을 없애 주는 것을 나타낸다.
  369. 369)이 진언에 해당하는 범어는 “oṃ/amogha virocana/mahāmudrā maṇi/padme jvala/pravartāya hūṃ”이다.
  370. 370)『不空羂索神變眞言經』에 따르면 이 뒤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
  371. 371)사중죄四重罪 : 비구 250계 중 가장 무거운 죄에 해당하는 것. 살생하는 것·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도둑질을 하는 것·거짓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372. 372)시다림屍陀林 : ⓢ śīta-vana의 음사어. 의역어는 대한림大寒林이다. 시체를 버리거나 무덤을 만들어 놓은 곳을 가리킨다.
  373. 373)『不空羂索紳變眞言經』 권28(T20, 384c)/(T20, 385c). 본서는 보리류지菩提流志가 707년(신룡3)에 한역하였다. 원효의 사후에 한역된 것이기 때문에 이 경을 인용한 것은 본서가 원효의 저술이 아니라는 결정적 근거로 제시된다.
  374. 374)경에서 추선追善(죽은 이를 위해 살아 있는 이가 착한 일을 하는 것)을 설한 사례가 많다는 말. 『梵網經』 권하(T24, 1006b)에서 “부모와 형제가 죽은 날에 법사를 청하고 보살계경을 강설하도록 하여 죽은 이의 복덕을 도와 여러 부처님을 친견하고 인도나 천도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375. 375)유폐된 곳의 자물쇠 : 삼악도라는 감옥에 갇혀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376. 376)연화대蓮華臺 : 극락왕생함에 있어서 연꽃 속에서 화생하는 것을 말한다.
  377. 377)장설長舌 : 혀가 아주 긴 것. 부처님의 32가지 모습 중 하나. 그 설법이 뛰어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378. 378)[9. 살아 있는 이가 이미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진 이를 극락에 왕생하게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의 “문 착한 연을 친히 만나면”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아홉 번째로 이미 죽어서 악도에 떨어진 이를 위해 살아 있는 이가 추선을 하면 그를 극락에 왕생할 수 있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1. 1){底}金陵刻本 {甲}新修大藏經第四十七卷(明曆四年刊。宗敎大學藏本) {乙}續藏經。第二篇十二套四册 {丙}乙本之對校一本。
  2. 2)「海東沙門」無{甲}{乙}。
  3. 3)「來」作「末」{甲}。
  4. 4)「侔」作「併」{甲}。
  5. 5)「時」作「皓」{乙}。
  6. 6)「劫」作「皺」{甲}。
  7. 7)「遠」作「數」{乙}。
  8. 8)「娑」作「婆」。
  9. 1)「便」作「使」{甲}{乙}。
  10. 2)「圓」作「爲」{乙}。
  11. 3)「智」作「知」{乙}。
  12. 4)「許」作「計」{甲}。
  13. 5)「若」作「爲」{甲}{乙}。
  14. 6)「圓」下有「滿」{甲}。
  15. 7)「樂」作「平」{乙}。
  16. 8)「欲」作「歎」{甲}。
  17. 9)「之」無{乙}。
  18. 10)「觀」作「現」{甲}。
  19. 11)「惑」作「牛」{甲}。
  20. 12)「無災八地己上…世善」九字無{甲}。
  21. 13)「曰」作「云」{乙}。
  22. 14)「世善」無{乙}。
  23. 15)「二」無{甲}。
  24. 16)「出」無{甲}。
  25. 17)「治」無{甲}。
  26. 18)「出」無{甲}次同。
  27. 1)「世」無{甲}。
  28. 2)「善」下有「法」{甲}{乙}。
  29. 3)「德」作「能」{乙}。
  30. 4)「淸」作「淨」{乙}次同。
  31. 5)「非」無{乙}。
  32. 6)「住」作「位」{甲}{乙}。
  33. 7)「定」下有「相」{乙}。
  34. 8)「非正定相」無{乙}。
  35. 9)「復」作「彼」{乙}。
  36. 10)「趣」作「起」{甲}。
  37. 11)「依」作「作」{乙}。
  38. 12)「普」作「不」{甲}。
  39. 13)「而」無{乙}。
  40. 1)「辨」作「並」{甲}。
  41. 2)「想」作「相」ㆍ上有「惑」{乙}。
  42. 3)「功」上有「諸」{乙}。
  43. 4)「業」作「本」{乙}。
  44. 5)「令」作「全」{甲}。
  45. 6)「智中」作「中智」{甲}。
  46. 7)「正」上有「此一智中」{甲}。
  47. 8)「同」作「聞」{乙}。
  48. 9)「旣礙」作「先牽」{乙}。
  49. 10)「致」作「數」{乙}。
  50. 11)「雖」作「雜」{乙}。
  51. 12)「爾」作「而」{甲}。「爾」作「應」{乙}。
  52. 13)「識」作「惟」{乙}。
  53. 14)「說」作「況」{乙}。
  54. 15)「尙作」作「品依」{乙}。
  55. 16)「之力」作「也勢」{甲}。「之力」作「之勢」{乙}。
  56. 17)「疑」作「以」{甲}。
  57. 18)「經」上有「如聞」{乙}。
  58. 19)「妙」無{乙}。
  59. 20)「智」無{乙}。
  60. 21)「非」無{甲}。
  61. 1)「墮」作「隨」{甲}。
  62. 2)「化」作「他」{甲}。
  63. 3)「應」作「廣」{乙}。
  64. 4)「果」作「即」{乙}。
  65. 5)「所」作「行」{乙}。
  66. 6)「怱然」作「而」{乙}。
  67. 7)「關」作「開」{甲}{乙}。
  68. 8)「想」作「相」{甲}。
  69. 9)「能」下有「決」{乙}。
  70. 10)「則」作「即」{乙}。
  71. 1)「列」作「所說」{乙}。
  72. 2)「畧」無{乙}。
  73. 3)「佛」上有「佛」{甲}。
  74. 4)「智」上有「智」{甲}。
  75. 5)「頃」作「須」{甲}。
  76. 6)「王」無{乙}。
  77. 7)「伎」作「妓」{甲}{乙}。
  78. 8)「罰」作「罸」{乙}。
  79. 9)「承」作「求」{甲}。
  80. 10)「辦」作「辨」{甲}。
  81. 11)「少」作「同」{乙}。
  82. 1)「發」作「返」{甲}。
  83. 2)「之」下有「中」{乙}。
  84. 3)「者」下有 「專念彼律三者多少修善此觀及行爲助滿業四者」{乙}。
  85. 4)「說」下有「說」{甲}{乙}。
  86. 5)「欲心」作「心願」{乙}。
  87. 6)「德」作「慧」{乙}。
  88. 7)「初」無{甲}。
  89. 8)「彼」作「被」{甲}。
  90. 9)「修」上有「悉」{乙}。
  91. 10)「白」下有「佛」{乙}。
  92. 1)「貪」作「深」{甲}。
  93. 2)「語」作「話」{乙}。
  94. 3)「疑」作「想」{乙}。
  95. 4)「淨」下有「土」{乙}。
  96. 5)「公」作「云」{甲}。
  97. 6)「衲」作「納」{甲}。
  98. 7)「相」下有「等」{乙}。
  99. 8)「亦」作「貝」{乙}。
  100. 9)「小」作「少」{乙}。
  101. 10)「非」下有「而」{甲}。
  102. 11)「經」下有「望」{乙}。
  103. 12)「之者」作「者之」{乙}。
  104. 1)「成就」作「成」{甲}ㆍ「成就」作「隨成」{乙}。
  105. 2)「女」上有「善」{乙}。
  106. 3)「國」下有「意」{乙}。
  107. 4)「作」無{甲}。{乙}。
  108. 5)「唯」無{乙}。
  109. 6)「如」上有「有」{乙}。
  110. 7)「一」上有「當修三福」{乙}。
  111. 1)「經」作「逕」{甲}, 次同。
  112. 2)「光」下有「明」{甲}。
  113. 3)「旣」作「即」{甲}。
  114. 4)「伸」作「申」{乙}。
  115. 5)「一小」作「小一」{甲}。
  116. 1)「大」作「十」{乙}。
  117. 2)「滅」作「劫」{乙}。
  118. 3)「名」作「佛」{乙}。
  119. 4)「薩」下有「及大勢至」{乙}。
  120. 5)「火」上有「猛」{甲}。
  121. 6)「一」上有「此人如」{乙}。
  122. 7)「能」作「遑」{乙}。
  123. 8)「如是」無{乙}。
  124. 9)「品三」作「三品」{丙}次同。
  125. 10)「發」下有「小」{乙}。
  126. 11)「趣」作「起」{乙}。
  127. 12)「則」作「即」{甲}。
  128. 1)「位」作「往」{甲}次同。
  129. 2)「定」下有「之」{乙}。
  130. 3)「能」作「德」{乙}。
  131. 4)「次」作「以」{甲}{乙}。
  132. 5)「亦」無{甲}{乙}。
  133. 6)「思」上有「之」{甲}。
  134. 7)「此」上有「下生」{乙}。
  135. 8)「二」上有「九品」{乙}。
  136. 9)「愚」作「惡」{甲}次同。
  137. 1)「懸」作「悲」{乙}。
  138. 2)「誰」上有「誰優」{乙}。
  139. 3)「丘」作「近」{甲}{乙}。
  140. 4)「麤」作「粗」{甲}。
  141. 5)「四」疑「一」{乙}。
  142. 6)「憑」作「馮」{乙}。
  143. 7)「率」下有「無願」{乙}。
  144. 8)「當」作「常」{乙}。
  145. 9)「足」作「止」{甲}{乙}。
  146. 10)「此」下有「界」{乙}。
  147. 11)「亦」作「不」{甲}ㆍ「亦」作「外」{乙}。
  148. 12)「身」作「在」{甲}{乙}。
  149. 13)「決」作「故」{甲}。
  150. 14)「度」無{乙}。
  151. 15)「喜讚」作「歡喜」{乙}。
  152. 16)「極」上有「生」{乙}。
  153. 17)「又」作「可」{甲}{乙}。
  154. 18)「誠」作「成」{甲}{乙}。
  155. 19)「願」下有「往」{乙}。
  156. 20)「隨願」作「願隨」{甲}{乙}。
  157. 21)「因」作「聞」{甲}。「因」無{乙}。
  158. 22)「感」作「誠」{甲}。
  159. 23)「之」作「三」{甲}次同。
  160. 24)「設」作「强」{甲}。
  161. 25)「遺」作「遣」{甲}。
  162. 26)「生」無{甲}。
  163. 27)「雖」下疑有脫字{乙}。
  164. 1)「刻」作「剋」{甲}ㆍ「刻」作「尅」{乙}。
  165. 2)「蛙曲」作「蝦」{甲}。
  166. 3)「匵」作「遺」{甲}。
  167. 4)「是破」作「覺彼」{甲}。
  168. 5)「王」作「五」{甲}。
  169. 6)「衆」作「無」{甲}。
  170. 7)「能」作「德」。
  171. 8)「種」無{甲}。
  172. 9)「種」上有「三」{乙}。
  173. 10)「三」作「正」{甲}。
  174. 11)「復勸」作「改動」{乙}。
  175. 12)「羅」作「罪」{甲}。
  176. 13)「得」無{甲}。
  177. 14)「生」下有「得」{甲}。
  178. 15)「猶」作「獨」{甲}。
  179. 16)「門」作「同」{甲}。
  180. 1)「臺」無{甲}。
  181. 2)「是」作「若」{乙}。
  182. 3)「不」無{甲}。
  183. 4)「奧」作「興」{乙}。
  184. 5)「㫊」作「荷」{甲}。
  185. 6)「上」無{甲}{乙}。
  186. 7)「捺」作「陀」{甲}。
  187. 8)「二合麽」作「麽二合」{甲}。
  188. 9)「墓」下有「塔」{乙}。
  189. 10)「實」作「言」{甲}。
  190. 11)「困」作「因」{甲}。
  191. 12)「及」作「反」{甲}{乙}ㆍ「反」疑「及」{乙}。
  192. 13)「超」無{甲}。
  193. 14)「界」上疑有脫字{乙}。
  194. 15)「道」下有「終」{甲}{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