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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1_a_01L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天台末學雲默和尙警策 ✽운묵 무기雲默無寄 ✽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天台末學雲默和尙警策공양 받는 네 가지 물건(四事)은 음식·의복·침구·의약이다. 시주는 복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처자를 봉양하는 몫을 줄여 스님에게 시주한다. 그런데 계행도 위의威儀도 없는 스님【『호정경』에서 이르기를, “단월檀越(시주)이 재를 마련하여 스님을 공양할 때, 지재持齋1)하는 사람은 먹어도 되지만, 지재하지 않는 사람은 차라리 철환을 삼킬지언정 이 밥을 먹지 않아야 한다. 철환을 삼키는 것은 잠깐 동안이지만 지재하지 않고서 보시물을 먹으면 오래도록 큰 고통을 받게 된다.”2)라고 하였다. 또 비구의 열여덟 가지 물건 중에서 가사와 발우가 가장 긴요하니,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사분율』에서 이르기를, “비구가 가사와 발우 없이 다른 이의 공양을 받으면 천겁에 걸쳐 소머리를 자르는 죄와 같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비구는 가사와 발우를 항상 자기 몸에 지녀 잠시라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3)】이 좌선·염송·예배·염불마저 하지 않으면 신심 어린 시주물을 소화할 수 없는데, 하물며 남에게 복을 준다고 하겠는가? 이렇다면 미래에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하니, 두려워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4)
가만히 살피건대, 삭발하고 승복 입은 자들이 대나무나 갈대보다 많은데, 중근기와 상근기를 제외한 나머지 어리석은 하근기들이 하는 짓들은 참으로 부끄러워할 만하다.어떤 비구는 세속의 문서도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불경의 뜻을 알겠는가. 전생에 지은 복이 없으므로 금생에 궁핍하여 생활하기 어려우니, 몸과 입을 봉양할 비용을 걱정해서 불사를 빙자하여 삼삼오오 무리지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구구하게 걸식하되, 많이 얻을 생각만 품으니, 다른 이를 복되게 할 것을 생각이나 하겠는가? 다 모은 뒤에는 법도法度 없이 호용互用5)하면서 “좋은 불사를 했다.”라고 말한다.【아귀餓鬼의 업을 짓는다.】어떤 비구는 문자만 대강 기억하여 한두 가지 경을 글에 따라 독송할 수는 있지만 그 뜻에 어두운 데다, 석존께서 한평생 행하신 일을 보고 듣지 못하고서도 스스로 법사를 자처하며, 청정하지 않은 설법으로 대중을 미혹시켜 함부로 보시를 받고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다.【축생畜生의 업을 짓는다.】어떤 경우 가짜 선객이 있으니, 가사와 납의와 지팡이와 표주박과 발우를 지녀 겉으로는 세속을 잊은 듯 보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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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1_a_02L[天台末學雲默和尙警策]1)天台末學雲默和尙警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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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1_a_04L2)無寄。雲默 ✽
006_0541_a_05L夫四事者。飮食衣服卧具醫藥也。其有
006_0541_a_06L施主爲求福故。減已養妻子之分。用施
006_0541_a_07L於僧。而僧若闕戒行威儀護淨經云。若檀
越設齋供僧。持
006_0541_a_08L齋者得食。不持齋者。寧呑䥫丸。不食此飯。呑䥫丸
須㬰耳。無齋食施。久受大苦。又比丘十八物中。袈
006_0541_a_09L裟與鉢爲急。如鳥兩翼。如車二輪。闕一不可。四分
律云。若比丘。闕袈裟與鉢。受他供養者。准於千劫
006_0541_a_10L斷牛頭罪。是故比丘加 [1] 沙與
鉢。常隨其身。不可暫離也。又闕禪誦禮念。
006_0541_a_11L則所有信施。尙不能消。況云與福。是則
006_0541_a_12L當來必償其債。可不懼哉。竊觀祝髮被
006_0541_a_13L緇者。多於竹葦。除中上者。其餘下愚
006_0541_a_14L之軰。所行之業。良可耻之。或有比丘。
006_0541_a_15L世俗文書。尙不能知。況云解佛經義乎。
006_0541_a_16L無宿福故。今則乏短。資生艱難。慮其
006_0541_a_17L養身口之費。假憑佛事。雙雙3)五五 [1] 。遶
006_0541_a_18L4)材 [2] 。但懷多取。豈念福
006_0541_a_19L他。旣聚集已。互用無度。謂營勝事6)成餓
鬼業 [3] 。
006_0541_a_20L或有比丘。粗記文字。但得一經二經。
006_0541_a_21L隨文讀誦。7)味 [4] 其義趣。又不聞見釋尊
006_0541_a_22L一代起盡之事。自謂法師。不淨說法。誑
006_0541_a_23L8)或 [5] 。或
006_0541_a_24L有假名禪和子。袈裟衲衣。藜杖瓢鉢。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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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1_b_01L안으로는 진실한 덕이 없으며, 아직 선공禪功을 이루지 못하고도 고인의 공안에만 집착하여 대승의 경전을 비방한다.【아비지옥阿鼻地獄의 업을 짓는다.】어떤 경우 선종이나 교종 쪽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자가 있는데, 불법 문중에 이제 막 들어서서 아직 선과 교의 심오한 뜻을 궁구하지 못했으면서도 각기 허망한 집착을 내어 서로 비방한다.【쟁론지옥爭論地獄의 업을 짓는다.】어떤 비구는 부처님께서 금한 법을 어기고서 이자 불리는 일을 경영하여 재산을 많이 소유하거나, 어떤 경우 왕공 대신의 세력에 빌붙어서 스스로 부강함을 믿고 빈약한 다른 이를 능욕하며 음욕을 탐하고 술을 즐긴다. 어떤 경우 외서外書를 찬탄하며 읊거나 속인俗人과 무리를 이루어 어울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 잡다한 놀이, 장기, 바둑, 금슬琴瑟, 소적簫笛과 같은 여러 불선법不善法을 즐기니, 이와 같이 제멋대로 온갖 악행을 짓는다.【삼도三途6)의 업을 짓는다.】아! 이런 것들을 어찌 선악의 업보를 몰라서라고 하겠는가! 이익 보려는 마음이 강하므로 제멋대로 하는 것이다.7)
빚을 갚고 은혜에 보답하는 일에는 여러 길이 있으므로 단정하기 어려우나, 이제 경의 말씀에 의거하여 대략 가벼운 것, 중간 것, 무거운 것의 세 등급으로 말하겠다.무엇을 중간 것이라 하는가? 입으로는 인과를 설하지만 마음이 그것에 부합하지 않아 보시하는 사람, 보시 받는 사람, 그리고 보시물에 대해 제멋대로 나와 남이라는 생각을 내고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한 생각 은혜 갚으려는 마음도 내지 않으면, 그런 스님은 뒤에 낙타, 나귀, 소, 말이 되어 수레를 끌고 밭을 갈며 짐을 싣고 운반하되, 배고프고 목마르고 채찍질 당해도 고생스러움을 꺼림이 없을 것이다.무엇을 무거운 것이라 하는가? 인과를 알지 못하고 항상 탐심을 일으켜 시주가 비록 수많은 재물을 주고 온갖 음식을 대접하여 갖가지로 공양하더라도 마치 바다가 여러 강물을 받아들이듯 만족할 줄 모르면, 그런 스님은 뒤에 돼지, 양, 거위, 오리가 되어 자신을 먹잇감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세 등급으로 시주의 은혜를 갚는 것이다. -
006_0541_b_01L似忘機。內無實德。未遂禪功。但執古
006_0541_b_02L人公案。非訶大乘經典成阿
鼻業。或有依禪
006_0541_b_03L附敎。出家學道者。纔預門庭。未窮禪
006_0541_b_04L敎深奧之旨。各生妄執。更相破毁成諍論
地獄業。
006_0541_b_05L或有比丘。違佛禁法。經紀息利。多有財
006_0541_b_06L產。或附王公大臣之勢。自恃富强。9)凌 [6]
006_0541_b_07L他貧弱。貪婬嗜酒。或讃詠外書。朋
006_0541_b_08L伴俗人。更相唱和。或樂雜戱圍棊博
006_0541_b_09L弈琴瑟簫笛諸不善法。如是恣情。無惡
006_0541_b_10L不造成三
途業。嗚呼是等。豈曰不知善惡業
006_0541_b_11L報。利養心强。故任爲之。償債報恩。事
006_0541_b_12L有多途。難可定說。今依經說。略示三
006_0541_b_13L等。謂輕10)中重 [7] 。何謂爲輕。若僧雖知因
006_0541_b_14L果。而缺威儀。未能如法操心修行。與
006_0541_b_15L施主意乖。事不稱理者。後作檀家奴婢
006_0541_b_16L僕從。爲營家業。心無厭怠。何謂爲中。
006_0541_b_17L若僧但口說因果。心不相符。於施者受
006_0541_b_18L者及所施物。橫計自他。論說是非。不
006_0541_b_19L生一念報恩之心者。後作駝第一張驢
006_0541_b_20L牛馬。牽車耕田。負載11)輪 [8] 運。飢渴鞭箠。
006_0541_b_21L不憚勞苦。何謂爲重。若僧不知因果。恒
006_0541_b_22L起貪心。12)其 [9] 施主。雖給千財。具陳百味。
006_0541_b_23L種種供養。不以爲足。如海納流者。後
006_0541_b_24L作猪羊鵝鴨。以身供喰。是爲三等。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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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1_c_01L이와 같이 빚을 갚는 것은 1생生에만 그치지 않고, 받은 은혜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깝게는 2생, 3생, 나아가 10생, 백 생, 천만 생을 거쳐 갚으니, 정해서 논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인과는 조금도 착오 없이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따르듯 한다. 운광雲光 법사 같은 이는 소가 되는 과보를 면치 못했고, 신라의 어떤 비구는 나무의 버섯이 되었으니, 이와 같이 드러난 징험을 다 기록할 수 없다. 자세한 것은 『법원주림전法苑珠琳傳』과 『이궤조전李詭祖傳』8)의 내용과 같다.
이 때문에 『열반경』·『범망경』 등에서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에게 경계하시기를, “차라리 백천 가지 칼과 창으로 그 몸을 베일망정 끝내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이 보시한 의복을 입지 말 것이며, 백천 겁 동안 뜨거운 철환을 삼킬망정 끝내 파계한 입으로 신심 있는 단월이 보시한 음식을 먹지 말 것이다.”9)라고 했다. 아! 이 훈계를 보면 우리같이 계행이 없는 승려들이 어찌 방자하게 신심 있는 보시물을 마음대로 받을 수 있겠는가. 조사가 말하기를, “한 가닥 실에도 천 개의 목숨, 한 숟가락 밥에도 백 번의 채찍질”10)이라 했다. 그러므로 밥 먹을 때는 반드시 그것이 온 곳을 헤아리고, 자기의 덕행이 공양받기에 온전한지 부족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마음을 잘 지켜 허물을 여의는 데는 탐貪 등이 관건이니, 좋은 약으로 야윈 몸을 치료한다고 바르게 생각하고, 도업道業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시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내 입은 마치 아궁이 같아 전단향이나 오물이나 가리지 않고 태우니, 맛있다고 좋아하고 맛없다고 꺼리지 않는다.’ -
006_0541_c_01L施主恩。如是償債。非止一生。隨其受
006_0541_c_02L恩多少次。近歷二生三生。乃至十生百
006_0541_c_03L千萬生。不可定論。如斯因果。若形影
006_0541_c_04L相從。必不毫差。如雲光法師。未免牛
006_0541_c_05L報。新羅比丘。化爲樹茸。如是現驗。不可
006_0541_c_06L殫記。具如珠琳傳及李詭祖傳。是以涅
006_0541_c_07L槃梵網等經中。佛誡諸菩薩云。寧以百
006_0541_c_08L千刀槍。斬刺其身。終不13)以 [10] 破戒之身。
006_0541_c_09L受信心檀越所施衣服。寧*以百千劫呑
006_0541_c_10L熱䥫丸。終不以破戒之口。受信心檀越
006_0541_c_11L所施飮食。於戱。若覩是誡則。如我等
006_0541_c_12L無戒秃人。可得放慮恣情。任受信施乎。
006_0541_c_13L祖師云。寸絲千命。匙飯百鞭。是以須
006_0541_c_14L當食時。量彼來處。忖己德行。全缺應供。
006_0541_c_15L防心離過貪等爲宗。正14)事 [11] 良藥爲療形
006_0541_c_16L枯。爲成道業。應受此食。復作是念。我
006_0541_c_17L口如竈。栴檀糞穢。隨得而燒。不得忻
006_0541_c_18L{底}閔泳珪所藏行蹟頌(刊記欠)卷末附載{甲}釋
006_0541_c_19L迦如來行蹟頌卷下該當文(本書第六冊五三二
006_0541_c_20L頁~五三九頁)。撰者名補入{編}。「五五」作
006_0541_c_21L「伍伍」{甲}。「材」作「村」{甲}。「匄」作「丐」{甲}。
006_0541_c_22L「成餓鬼業」{底}本作本文活字。甲本作來註故
006_0541_c_23L{編}者改之。「味」作「昧」{甲}。「或」作「惑」{甲}。
006_0541_c_24L「凌」作「▼((稜-禾)+欠)」{甲}。「中重」作「重中」{甲}。「輪」
006_0541_c_25L作「輸」{甲}。「其」下有「有」{甲}。「以」無有{甲}
006_0541_c_26L次同。「事」僧家日用集作「思」{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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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2_a_01L장로長蘆 화상이 말하기를, “음식에 대한 사치를 없애지 못하면 해탈할 기약이 어디 있겠는가?”11)라고 했다.
또 의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단지 추한 몸만 가릴 뿐이지,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려는 것이 아니니, 어찌 반드시 곱고 가벼운 옷만 취하고, 거칠고 무거운 옷은 버리겠는가. 그러므로 도에 뜻을 둔 상근기는 몸과 입을 먹여 살리는 일을 잊고, 오직 명아주를 삶아 굶주림을 채우고, 가느다란 풀로 몸을 가릴 뿐이다. 중근기는 항상 걸식하고 옷은 오직 백납百衲(누더기 가사) 세 가지만 입을 뿐이다. 하근기들은 이와 같이 할 수 없으니, 시주의 연緣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저 시주의 은혜는 무엇보다도 무거우니 마땅히 양을 절약해서 받아야 할 것이다. 거친 현미밥도 소화하기 어려운데 전부 쌀밥으로만 받아서는 안 되며, 거친 베옷이라도 좋은데 하필이면 견백絹帛·능라綾羅 같은 비단옷만 입어야 하겠는가. 어째서인가? 지극히 맛있고 진기한 음식은 목숨을 재촉하고, 비싸고 화려한 옷은 복을 덜어내기 때문이니, 목숨과 복이 완전치 못한데 어찌 도업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 능인대각께서 왕王의 지위를 버리고 설산에 들어가 보리 한 알, 삼씨 한 알만 잡수시고, 사슴 가죽과 거친 베옷만 입으셨으니, 이와 같은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이라야 무상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다. 새롭게 배우는 여러 사람에게 널리 고하니, 본사本師의 높은 절개를 우러러 사모하여 몸과 입을 기르는 데 집착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혜定慧의 공을 닦아야 한다. 그래서 해탈의 문에 빨리 올라 은혜 베푼 이를 먼저 제도하는 것을 ‘은혜를 알아 보답한다’라고 하니, 어찌 빚 갚을 수고로움을 근심하리오.12)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받은 은혜 가운데 네 가지 은혜가 가장 무거우니, 첫째는 국왕의 은혜이다. 즉 백성들이 먹고 마시는 하나하나가 국왕의 은혜 아님이 없다. 우리들은 이미 국왕의 백성이니, 마땅히 왕의 일에 부역해야 하고, 해마다 세금을 내어 국왕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번뇌로부터 벗어나 삭발하여 전쟁에 나가지 않고서도 편히 지내며 입고 먹는 일에 근심 없으니, 국왕의 은혜보다 큰 것이 없다. 둘째는 스승의 은혜다. 즉 나의 몽매함을 열어 주고 악을 훈계하고 선을 권하여 세간의 그물을 벗어나 불가에 들어오게 한 분이니, 스승의 은혜는 진실로 무겁다. 셋째는 부모의 은혜다. -
006_0542_a_01L厭精麁。1)長 [12] 蘆和尙云。飮食之侈不除。
006_0542_a_02L解脫之期安在。又於衣服。作是念言。
006_0542_a_03L但要掩其醜形。非是嚴身爲美。何必取
006_0542_a_04L其細輕。而自捨於麁重。是以上根志道
006_0542_a_05L之士。忘其身口之資。唯煮藜以充飢。
006_0542_a_06L又細草而2)𦿔 [13] 質。中者常行乞食。衣唯
006_0542_a_07L百衲三衣。下流不得如然。必借檀緣而
006_0542_a_08L活。然彼檀恩莫重。應須節量3)受 [14] 。蔬糲
006_0542_a_09L之食難消。不得全供玉粒。大布之衣亦
006_0542_a_10L好。何須絹帛綾羅。何者。4)至 [15] 味珎羞促
006_0542_a_11L其壽。價高華服損其福。壽福若未完。則
006_0542_a_12L道業焉能就乎。故我能仁大覺。捨金輪
006_0542_a_13L而入山。食止一麥一麻。衣是鹿皮麁布。
006_0542_a_14L如是難行苦行。乃成無上菩提。普告新
006_0542_a_15L學諸生。仰慕本師高節。勿着身口之養。
006_0542_a_16L勤修定5)惠 [16] 之功。早登解脫之門。先濟
006_0542_a_17L受恩之者。是曰知恩而報。何憂償債之
006_0542_a_18L勞。若其未然。受恩之中。四恩最重。一
006_0542_a_19L國王恩。謂民之一飮一食。無非王恩。
006_0542_a_20L第二張。而我等旣爲王民。冝役王事。
006_0542_a_21L歲納皇6)租 [17] 逃漏剃
006_0542_a_22L頭。不戰而安。無憂8)服 [18] 食。王恩莫大。
006_0542_a_23L二師長恩。謂開我童蒙。誡惡勸善。令
006_0542_a_24L出世網。引入佛家。師恩實重。三父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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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2_b_01L즉 처음 태에 품고 있는 10개월 동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아기를 낳을 때가 되어서는 더없이 고통스럽지만, 낳고 나서는 고통을 잊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어 안아서 젖 먹여 기르며 더러운 것을 씻어 준다. 그리고 장성한 뒤에는 자식에게 봉양받기를 바라지 않고, 애정을 끊고 자식을 놓아주어 스승을 찾아 출가해서 출세간의 업을 닦게 하니, 부모의 은혜가 가장 무겁다. 넷째는 시주의 은혜다. 우리 비구들은 자유로이 산림에 누워 밭 갈지 않고도 먹고, 누에 치지 않고도 옷을 입으니, 이는 모두 시방 시주들의 은혜다.이와 같은 네 가지 은혜를 비교해 보면 시주의 은혜가 가장 급하니, 어째서인가? 사람은 늘 하루 두 끼 음식을 먹는데, 만약 한 끼라도 먹지 못하면 의지가 꺾여 하는 일이 모두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하물며 한 끼도 먹지 못하는 경우와 이틀, 사흘 내지는 7일 동안 먹지 못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그렇다면 신명을 보존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도업을 닦겠는가. 그러므로 시주의 은혜가 가장 긴요하고, 왕과 스승과 부모가 그 다음 다음이 된다. 이 때문에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이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니, 한 번 예배하고 한 번 염불하며 한 조각 향을 피우거나 등 하나를 켜거나 꽃 한 송이를 바치거나 탑을 쓸거나 땅을 다지는 등의 조그마한 선이라도 먼저 네 가지 은혜에 회향하여 복을 받들어 올린 뒤에 널리 일체중생에게 회향해야 한다.13)
이와 같이 하여 세 곳에 회향할 수 있다면(三處廻向),14) 최초 삭발한 날에 존상尊像 앞에 향을 사르면서 했던 “은혜를 갚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겠다.”라는 말을 등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천지간에 아득하게 퍼져 막대한 은혜를 갚을 수 있으니, 곧 발설지옥拔舌地獄을 면하여 구화군救火軍15)이 되지 않을 것이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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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542_b_01L恩。謂始自懷胎。十月之中。心不放捨。
006_0542_b_02L乃至產時。苦痛無極。然而產已。忘苦
006_0542_b_03L即生。憐愍抱持乳養。洗灌不淨。及其
006_0542_b_04L長大。9)忘 [19] 其侍養。割愛放之。投師出家。
006_0542_b_05L修出世業。親恩最10)重 [20] 。四施主恩。謂我
006_0542_b_06L等比丘。縱卧山林。不耕而食。不蠶而衣。
006_0542_b_07L皆是十方檀越之恩。如是四恩。若將比
006_0542_b_08L校。施主之恩。最爲急也。何者。人之恒
006_0542_b_09L食。一日兩時。若闕一時。心鋒已折。凡
006_0542_b_10L所作事。皆不如意。何況全闕。況復二
006_0542_b_11L日三日乃至七日。然則身之與命。尙難
006_0542_b_12L可保。況修道業乎。故知施主之恩爲急。
006_0542_b_13L王及師親次次也。是以諸有苾蒭。應知
006_0542_b_14L此意。若一禮一念燒片香。然一燈獻一
006_0542_b_15L花。掃搭塗地等。一毫之善。應先迴向
006_0542_b_16L四恩奉福。然後普被一切。若能如是迴
006_0542_b_17L向三處。即不負最初削髮之日。對於
006_0542_b_18L尊像。焚香奉白。報恩拔濟之言。是邈
006_0542_b_19L然天地間。能報莫大之恩。即免拔舌獄。
006_0542_b_20L不爲救火軍矣。
006_0542_b_21L「長」上有一字空白。上有「故」{甲}。「▼(艹/弊)」作
006_0542_b_22L蔽」{甲}。「受」下有「之」{甲}。「至」作「旨」{甲}。
006_0542_b_23L「惠」作「慧」{甲}。「租」作「粗」{甲}。「我等」
006_0542_b_24L無有{甲}。「服」作「服」{甲}。「忘」作「亡」{甲}。
006_0542_b_25L「重」作「深」{甲}。
- 1)지재持齋 : 먹을 때가 아닐 때 먹지 않는 것을 재齋라고 하니, 오후 불식不食의 계를 지키는 것을 지재라고 한다.
- 2)『불설호정경佛說護淨經』(T17, 565b), “一切檀越, 施設法會, 供齋調度, 持齋者得食, 不持齋者不得食. 此飯一日持齋, 得六十萬世餘糧. 不持齋者, 六十萬世, 墮餓鬼中. 何以故. 此信施難銷. 故寧吞熱鐵丸, 不食此飯. 吞熱鐵丸, 須臾間耳. 食此信施, 久受大苦.” 이 인용은 『석가여래행적송』에는 보이지 않는다.
- 3)또 비구의~안 된다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6b)과 동일.
- 4)공양 받는~않아서야 되겠는가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8a)과 동일.
- 5)호용互用 : 여기서는 용도에 맞지 않게 쓰는 것, 곧 전용하는 것을 말한다.
- 6)삼도三途 : 삼도三塗라고도 한다. 곧 화도火塗·도도刀塗·혈도血塗이니, 뜻은 삼악도三惡道의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과 같다. 이는 신身·구口·의意의 여러 악업惡業에 이끌려 태어나는 곳이다.
- 7)살피건대 삭발하고~하는 것이다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9a7~b8)의 내용이다.
- 8)『이궤조전李詭祖傳』 :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 9)『범망경』(T24, 1007c), “復作是願, 寧以熱鐵羅網千重周匝纏身, 終不以破戒之身受於信心檀越一切衣服. 復作是願, 寧以此口吞熱鐵丸及大流猛火經百千劫, 終不以破戒之口食信心檀越百味飲食.”
- 10)이는 『석가여래행적송』에 실려 있지 않은 구절이며, 전거를 알 수 없다.
- 11)장로 화상은 종색 선사를 가리킨다. 종색은 송대 정토종淨土宗·운문종雲門宗의 스님. 이 인용은 『치문경훈』 제8권 「색선사계세면문賾禪師誡洗麵文」(T48, 1083a)에서 나왔다. “古來高士果菜充饑, 飲食之侈未除, 解脫之期安在.”
- 12)빚 갚을 수고로움을 근심하리오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8a15~c17)의 내용이다.
- 13)아직 그렇지~회향해야 한다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2c20~533a24)의 내용이다.
- 14)세 곳에 회향할 수 있다면(三處廻向) : 『석가여래행적송』 하권(H6, 532c)에 따르면, 삼처회향이란, 첫째 중생衆生회향, 둘째 불과佛果회향, 셋째 실제實際회향이다.
- 15)구화군救火軍: 『치문경훈』 제6권 「소옹화상가훈笑翁和尙家訓」(T48, 1071a)에 나오는 용어로서,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조선 시대 성총性聰의 『치문경훈주緇門警訓註』(H8, 607b)에 나온다. “(구화군이란) 진흙으로 빚어 집 위에 둔 인형이다. 이는 본래 불을 끄기 위한 용도로 설치되었지만, (정작 불이 나면) 불은 끄지 못하고 스스로 불에 타 버리고 만다. 이는 출가인이 본래 고통을 없애고 중생을 제도하려 했지만, 도리어 스스로도 제도하지 못하고 삼악도에 빠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屋上瓦偶人也. 本爲救火而不能救自遭火燒. 如出家人, 本爲拔苦度生, 而自不得度還陷三途也.)”
- 16)이와 같이~않을 것이다 : 『석가여래행적송』에 나오지 않는 문장이다. 아마 운묵이 경책문을 쓰면서 첨가한 글로 보인다.
- 1){底}閔泳珪所藏行蹟頌(刊記欠)卷末附載{甲}釋迦如來行蹟頌卷下該當文(本書第六冊五三二頁~五三九頁)。
- 2)撰者名補入{編}。
- 3)「五五」作「伍伍」{甲}。
- 4)「材」作「村」{甲}。
- 5)「匄」作「丐」{甲}。
- 6)「成餓鬼業」{底}本作本文活字。甲本作來註故{編}者改之。
- 7)「味」作「昧」{甲}。
- 8)「或」作「惑」{甲}。
- 9)「凌」作「▼((稜-禾)+欠)」{甲}。
- 10)「中重」作「重中」{甲}。
- 11)「輪」作「輸」{甲}。
- 12)「其」下有「有」{甲}。
- 13)「以」無有{甲}次同。
- 14)「事」僧家日用集作「思」{編}。
- 1)「長」上有一字空白。上有「故」{甲}。
- 2)「▼(艹/弊)」作蔽」{甲}。
- 3)「受」下有「之」{甲}。
- 4)「至」作「旨」{甲}。
- 5)「惠」作「慧」{甲}。
- 6)「租」作「粗」{甲}。
- 7)「我等」無有{甲}。
- 8)「服」作「服」{甲}。
- 9)「忘」作「亡」{甲}。
- 10)「重」作「深」{甲}。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박인석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