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 / 附錄

ABC_BJ_H0105_T_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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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임종게臨終偈
七十八年歸故鄕      일흔여덟 해 만에 고향에 돌아가려니
大地山河盡十方      시방세계 대지산하가 모두 다 고향이네
刹刹塵塵皆我造      무수한 국토는 모두 내가 만든 것
頭頭物物本眞鄕      이 모든 것들이 모두 다 참 고향이라네
또(又)
淸淨本然極玲瓏      청정한 본연은 지극히 영롱하니
山河大地絶點空      산하대지엔 한 점 허공도 없어라
毗盧一體從何處      비로자나 한 몸은 어디서 왔는가
海印能仁三昧通      해인海印과 석가가 삼매三昧로 통하네35)
십종가十種歌
[1]
一合相中幻化空      하나로 합한 상36)도 허깨비 공空
幻心平等是能功      허깨비 마음 평등함이 놀라운 작용이라
本來諸法非先後      본래 모든 법에는 앞도 뒤도 없거늘
桃杏年年幾處紅      복숭아 살구나무는 해마다 얼마나 붉은가

[2]
二四元來八不疑      둘에 넷을 곱하면 팔인 것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其人得道古來稀      사람이 도를 얻기는 예로부터 드문 일이네
本來面目從何處      본래 면목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大地山河摠是機      산하대지 그 모두가 결국 다 그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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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761_b_13L8)附錄

006_0761_b_14L臨終偈

006_0761_b_15L
七十八年歸故鄕大地山河盡十方

006_0761_b_16L刹刹塵塵皆我造頭頭物物本眞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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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761_b_18L
淸淨本然極玲瓏山河大地絶點空

006_0761_b_19L毗盧一體從何處海印能仁三昧通

006_0761_b_20L十種歌

006_0761_b_21L
一合相中幻化空幻心平等是能功

006_0761_b_22L本來諸法非先後桃杏年年幾處紅

006_0761_b_23L第二五張

006_0761_b_24L二四元來八不疑其人得道古來稀

006_0761_b_25L本來面目從何處大地山河摠是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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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三界何安誰有情      어떤 중생이 삼계를 편히 여길까마는
欲心如酒醉難醒      욕심은 술과 같아 깨어나기 어렵네
醉中貪愛爲親侶      취한 중에 탐애를 친구 삼고 짝 삼아
長夜㝠㝠昧己靈      긴긴 밤 아득하게 자기 신령을 잃는구나

[4]
四生迷路擇難行      사생四生37)의 미로에서 어려운 길 선택하여
般若慈悲善處生      반야와 자비로 좋은 곳에 태어났네
種䫋之形心所作      여러 가지 모습은 마음이 지어낸 것
隨因結果自然形      인연 따라 과보 맺어 절로 나타난다

〔5〕
五眼圓明千眼通      다섯 눈38)이 원만하면 천 가지 눈이 통하니
觀音唯有號圓通      관음보살 한 분만이 원통이라 불리시네
寶陁山上開千眼      보타산39) 위에서 천안이 열리시자
徧界巍巍滿月容      온 세계가 우뚝하신 보름달 얼굴을 보게 되었네

〔6〕
六道四生回未歇      육도 사생을 윤회하느라 쉬지 못하니
不知終始何時節      시작과 끝 언제인지 알 수 없구나
隨環蟻子尙如然      원을 맴도는 개미처럼 여전히 그렇게
前後悠悠回未絶      앞뒤로 길이길이 윤회가 끊임없으리

〔7〕
七寶莊嚴失古鄕      칠보로 장엄한 고향 땅을 잃었으니
可憐遊子在何方      불쌍하다 나그네여 어디에 있는가
生死輪中留久遠      생사의 바퀴 속에 오래오래 머무니
眞鄕古國作他方      진짜 고향 옛 나라가 타향 땅이 되었구나

〔8〕
八福田中雖佛出      여덟 가지 복전40) 중에 부처가 나온다지만
不修田宅何成佛      밭을 갈지 않고서야 어찌 성불하겠나
曹溪一句不須間      조계41)의 한마디 끼어들 틈도 없이
極至工夫寒汗出      공부가 극진하면 식은땀이 나는 법이라네

〔9〕
九州天下徧娑婆      구주 천하42)가 온통 사바세계이니
種䫋衆生古國家      온갖 중생이 그곳을 고향으로 안다네
衆寶莊嚴皆具足      온갖 보배를 다 잘 갖추어 장엄한
自家財寶用如何      자기 집의 재물 보화는 어디에 쓰려나

〔10〕
十方諸佛何眞骨      시방세계 부처 중에 그 누가 진골일까
依舊春前生萬物      여전히 봄도 되기 전에 만물은 태어나니
平等寒暄是眞容      추위 더위 평등함이 진짜 모습이로구나
摩訶般若波羅蜜      마하반야바라밀
동화사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짓다(桐華寺新舊年作)
舊歲不去         지난해가 간 것도 아니고
新年不來         새해가 온 것도 아니다
新年之以來兮       새해가 왔다고 한들

006_0761_c_01L三界何安誰有情欲心如酒醉難醒

006_0761_c_02L醉中貪愛爲親侶長夜㝠㝠昧己靈

006_0761_c_03L四生迷路擇難行般若慈悲善處生

006_0761_c_04L種䫋之形心所作隨因結果自然形

006_0761_c_05L五眼圓明千眼通觀音唯有號圓通

006_0761_c_06L寶陁山上開千眼徧界巍巍滿月容

006_0761_c_07L六道四生回未歇不知終始何時節

006_0761_c_08L隨環蟻子尙如然前後悠悠回未絶

006_0761_c_09L七寶莊嚴失古鄕可憐遊子在何方

006_0761_c_10L生死輪中留久遠眞鄕古國作他方

006_0761_c_11L八福田中雖佛出不修田宅何成佛

006_0761_c_12L曹溪一句不須間極至工夫寒汗出

006_0761_c_13L九州天下徧娑婆種䫋衆生古國家

006_0761_c_14L衆寶莊嚴皆具足自家財寶用如何

006_0761_c_15L第二六張

006_0761_c_16L十方諸佛何眞骨依舊春前生萬物

006_0761_c_17L平等寒暄是眞容摩訶般若波羅蜜

006_0761_c_18L桐華寺新舊年作

006_0761_c_19L
舊歲不去新年不來新年之以來兮
006_0761_c_20L「舡」作「船」{乙}「菩」作「若」{乙}「甘」作
006_0761_c_21L「堪」{乙}
「心」懶翁和尙歌頌作「尋」{編}「蹤」
006_0761_c_22L作「疑」{乙}
「波」作「婆」{乙}次同「三種歌終
006_0761_c_23L書」無有{乙}
「臨終偈」以下詩文(總五十九篇)
006_0761_c_24L唯在底本此即法藏之門徒蒐集師之所遺詩文
006_0761_c_25L而附載此處乎ㆍ「附錄」題補入{編}

006_0762_a_01L覔之無體         찾아봐도 형체가 없고
舊歲之以去兮       지난해가 갔다고 한들
尋之沒蹤         찾아봐도 자취가 없다
何關於空         어쩌자고 공에 갇히며
豈攝於有         어찌하여 유에 붙들리는가
乃陰陽之相對       음과 양이 마주하고
亦日月之相隨       해와 달이 따른다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

春來之暄兮        봄이 오니 따뜻하구나
夏之熱          여름이면 더울 텐데
秋到之冷兮        가을이 되니 싸늘하구나
冬之寒          겨울이 오면 추울 텐데
暑往寒來非有異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는 일 이상한 일이 아니니
秋冬春夏亦如是      가을 겨울 봄 여름이 오가는 일 또한 그렇다네
悠悠春意一半平      긴긴 봄날의 기분이면 얼마쯤은 평안한데
大施門開何擁塞      크게 문을 열어라 무어 그리 옹색한가
산거山居
[1]
一衲一䕯一瘦藤      가사 한 벌에 표주박 하나 가느다란 주장자 하나로
千山影裏任騰騰      천 산 그림자에 숨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살면서
菜根木實飢菜食      풀 뜯고 뿌리 캐고 열매 따서 나물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지만
修補殘衣我不能      해진 옷 기우고 꿰매는 일 나는 아직 서툴다네

[2]
尙有山中無事禪      산 속에는 오히려 일 없는 선정이 있으니
渴茶飢食困閑眠      목 타면 차 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면서
深居道者知滋味      깊이 숨어 도 닦는 사람의 재미를 알기에
不出深山過百年      깊은 산을 나가지 않고 평생을 살고 있네

[3]
日沉門外景空寂      문 밖으로 해 넘어가면 풍경은 텅 빈 듯 적막하고
月到䆫前夜更淸      창 앞에 달이 닿으면 밤은 더욱 청량하네
茅屋閑眠殊勝景      띠풀 집 빼어난 경치 속에 한가로이 잠을 자는데
何勞更望世間榮      무엇하러 고생스럽게 세간의 영화를 바라겠나

[4]
深深洞裏碧溪間      깊고 깊은 동굴 속 푸른 개울 사이
臺上菴中坐臥閑      높이 세운 암자 안에 한가로이 앉고 누우면
月白風淸山色裏      휘영청 달빛 아래 청량한 바람 부는 산 빛 속에
景空心寂遍身寒      텅 빈 풍경 고요한 마음에 온몸이 서늘해지네

〔5〕
山深洞遠絶虛名      깊은 산 머나먼 동굴에서 헛된 이름을 끊고
不出深山沒世情      깊은 산을 나서지 않으며 세상 정리도 끊고서
几几騰騰如几几      꼼짝도 않고 오똑하게 기세 등등 앉았어도
不疑衆鳥指南聲      뭇 새들이 남쪽을 알리는 소리 의심할 것 없다

〔6〕
終年竟歲世人絶      해가 다 지나도록 세상 인적이 끊겼으니
不掃庭前萬事休      마당을 쓸지도 않고 모든 일을 놓았네
或問山中何有事      누군가 산 속에서 뭐 하고 사느냐 묻는다면
葛衣▼(艹/踈)食有逍遙      베옷에 나물밥 먹고 어슬렁거린다고 대답하리라

〔7〕
不愛居山不厭山      나는 산에 사는 게 좋지도 싫지도 않고
事事無心道世間      세간 이야기도 모든 일에 무심하다
一物全無貧道者      가진 것 하나 없는 가난한 도인이지만
劫空消息自離寒      공겁空劫의 소식은 절로 서늘하게 여의었네

〔8〕
無端門外步溪邊      일 없이 문을 나가 시냇가를 걷노라면
萬物音聲自說禪      만물의 소리는 저절로 선정을 연설하네

006_0762_a_01L覔之無體舊歲之以去兮尋之沒蹤
006_0762_a_02L何關於空豈攝於有乃陰陽之相對
006_0762_a_03L亦日月之相隨
頌曰

006_0762_a_04L春來之暄兮夏之熱

006_0762_a_05L秋到之冷兮冬之寒

006_0762_a_06L暑往寒來非有異秋冬春夏亦如是

006_0762_a_07L悠悠春意一半平大施門開何擁塞

006_0762_a_08L山居

006_0762_a_09L
一衲一䕯一痩藤千山影裏任騰騰

006_0762_a_10L菜根木實飢菜食修補殘衣我不能

006_0762_a_11L尙有山中無事禪渴茶飢食困閑眠

006_0762_a_12L深居道者知茲味不出深山過百年

006_0762_a_13L第二七張

006_0762_a_14L日沉門外景空寂月到䆫前夜更淸

006_0762_a_15L茅屋閑眠殊勝景何勞更望世間榮

006_0762_a_16L深深洞裏碧溪間臺上菴中坐臥閑

006_0762_a_17L月白風淸山色裏景空心寂遍身寒

006_0762_a_18L山深洞遠絶虛名不出深山沒世情

006_0762_a_19L几几騰騰如几几不疑衆鳥指南聲

006_0762_a_20L終年竟歲世人絕不掃庭前萬事休

006_0762_a_21L或問山中何有事葛衣食有逍遙

006_0762_a_22L不愛居山不厭山事事無心道世間

006_0762_a_23L一物全無貧道者劫空消息自離寒

006_0762_a_24L無端門外步溪邊萬物音聲自說禪

006_0762_b_01L滿目隨緣看滿物      인연 따라 눈에 가득 드는 만물을 보니
隨緣祖意現於前      인연 따라 조사의 뜻이 눈앞에 나타나네
환암 장로의 산거에 부치다(幻庵山居)
[1]
山深賽寂景空平      산 깊어 적막도 깊으니 텅 빈 풍경이 평안하여
終日無人沒世情      종일토록 아무도 찾지 않고 세상 인정을 끊었다
獨坐茅菴何有物      홀로 띠풀 암자에 앉았으니 무슨 물건이 필요할까
一衣一鉢一䕯瓶      가사 한 벌 발우 하나 물병 하나면 족하다네

[2]
退居名利一賢人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물러나 사는 현명한 사람
沒跡沒蹤沒世塵      자취도 흔적도 없고 세상 티끌도 없구나
賽寂安居何所礙      적막 속에 편하게 사는데 무슨 걸림이 있을까
隨緣萬物盡爲眞      인연을 따르는 만물은 참되지 않은 것이 없다네

[3]
綠水▼(氵+孨)▼(氵+孨)流石下      푸른 물살 졸졸졸 돌 밑을 흘러가고
白雲片片過山頭      하얀 구름 조각조각 산머리를 넘는다
山中勝景誰能識      산속 빼어난 풍경을 누가 알 수 있을까
衲子優遊萬事休      여유롭게 노니는 납자는 만사를 놓았다네

[4]
白屋孤眠功滿世      하얀 띠풀 집에 홀로 잠드는 공부는 세상을 채우고
靑山獨隱福彌空      푸른 산에 혼자 숨어 사는 복은 허공을 채운다
白雲深處還離出      흰 구름 깊은 곳에 멀리 벗어 나와서도
敢得燒香殿裏中      불전에서 향 사르는 일은 할 만하다네
산에 노닐다(遊山)
渡水穿林路上中      물 건너고 수풀 지나는 길 위에는
秋深山色半靑紅      깊은 가을 산 빛에 푸름과 붉음이 반반이구나
西來祖意何勞問      서쪽에서 오신 조사의 뜻을 수고롭게 물을 것이 무엇인가
遇物遇緣自自通      마주치는 물건 마주치는 인연에서 절로 절로 통한다네
인산仁山
劫外玄玄自得通      겁 밖에 멀리 아득하게 스스로 통했으니
厷厷屹立壓群峯      우뚝하게 뚫고 나와 뭇 봉우리를 누른다
當當妙理曾無隔      당당하고 묘한 이치 막힌 적이 없으니
五嶽須彌豈與同      오악43)과 수미산인들 어찌 이만 하겠나
추산秋山
金風起處絶迷雲      가을바람 일어 떠돌던 구름 걷히면
大地山河本色新      산하대지 본래 색이 새롭게 드러난다
夜淨蟾光淸皎潔      고요한 밤이면 달빛이 밝고 깨끗하니
山高夜冷鴈難親      높은 산 쌀쌀한 밤 저 기러기 멀리 나네
보산寶山
自自有之價又高      저절로 갖게 된 값지고도 귀한 것이
巍巍透出立靑霄      우뚝하게 높이 솟아 푸른 허공에 꽂혔다
刑            (결락)…….

006_0762_b_01L滿目隨綠看滿物隨綠祖意現於前

006_0762_b_02L幻菴山居

006_0762_b_03L
山深賽寂景空平終日無人沒世情

006_0762_b_04L獨坐茅菴何有物一衣一鉢一䕯瓶

006_0762_b_05L退居名利一賢人沒跡沒蹤沒世塵

006_0762_b_06L賽寂安居何所礙隨緣萬物盡爲眞

006_0762_b_07L第二八張

006_0762_b_08L綠水流石下白雲片片過山頭

006_0762_b_09L山中勝景誰能識衲子優遊萬事休

006_0762_b_10L白屋孤眠功滿世靑山獨隱福彌空

006_0762_b_11L白雲深處還離出敢得燒香殿裏中

006_0762_b_12L遊山

006_0762_b_13L
渡水穿林路上中秋深山色半靑紅

006_0762_b_14L西來祖意何勞問遇物遇綠自自通

006_0762_b_15L仁山

006_0762_b_16L
劫外玄玄自得通厷厷屹立壓群峯

006_0762_b_17L當當妙理曾無隔五嶽須彌豈與同

006_0762_b_18L秋山

006_0762_b_19L
金風起處絶迷雲大地山河本色新

006_0762_b_20L夜淨蟾光淸皎潔山高夜冷鴈難親

006_0762_b_21L寶山

006_0762_b_22L
自自有之價又高巍巍透出立靑霄

006_0762_b_23L1) [65] 第三○張缺落

006_0762_c_01L
일산一山
山河大地未生前      이 땅에 산과 바다가 나타나기 이전에
獨在高峯四節寒      높은 봉우리 혼자서 사시사철 차가웠네
萬萬千千山一合      온갖 산들이 하나로 여기에 모였으니
由來合處沒機關      원래 모인 자리에는 흔적44)이 없는 법이라네
준산峻山
千嵒高聳揷靑天      천 길 높은 바위 푸른 하늘에 꽂히어
疊疊靑山在眼前      첩첩 푸른 산이 눈앞에 놓였구나
山外有山山不盡      산 밖에 산이 있어 산이 끝도 없는데
須彌百億外相連      수미산과 온갖 산들이 저 밖으로 이어졌네
고산杲山
金烏東上海天明      금까마귀 날아오른 동쪽 바다에 새벽하늘 밝으니
大地靑山歷歷靑      온 땅의 청산에는 푸른빛이 역력하다
萬像森羅明了了      삼라만상이 온통 분명하게 밝아지면
大地山河盡無生      산과 바다 온 땅이 다 무생無生이로다
착산窄山
纎毫不許細無間      실낱도 터럭도 들어가지 못할 만큼 틈도 없이 가늘지만
特聳獨峯壓衆巒      홀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모든 묏부리를 제압한다
芥子能含含法界      겨자씨45)가 품으면 온 법계를 머금나니
須彌大海合成圑      수미산 큰 바다가 들어가 한 덩어리가 되었네
달밤에 적선지에서 놀다(月夜遊積善池)
隨步無心半夜時      한밤중 아무 생각 없이 발길 따라 걸으니
池邊勝景誰能識      연못가의 빼어난 경치를 그 누가 알겠나
臺中掃影風搖樹      누대에 오르면 그림자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雲捲靑天月滿溪      구름 걷힌 푸른 하늘 달빛이 시내에 그득하다
양도암에서 짓다(養道菴作)
入入深深上上山      갈수록 깊어지는 산을 오르고 또 올라서
幽菴極靜道安閑      그윽하고 고요한 암자에서 한가로이 도를 닦네
東西南北山奇妙      사방 산세는 기이하고 오묘하여
山色靑靑脫體寒      푸르고 푸른 산 빛 온통 싸늘하구나
안심사에서 짓다(安心寺作)
昨日安心尋到歇      어제 안심사로 쉬러 찾아와서는
今朝又出向襄州      오늘 아침 또 양주를 향해 떠난다
山靑水綠鳴沙地      산 푸르고 물 푸른 모래 우는 땅을 찾아가
曳杖沙聲翫景遊      모래 소리 들으며 지팡이 끌고 경치를 즐기려 하네
늦가을에 우연히 짓다(季秋偶作)
[1]
林踈木葉滿庭中      성긴 숲의 나뭇잎들은 뜰 안 가득 쌓여 있고
門外靑山聳碧空      문 밖의 푸른 산은 멀리 허공에 솟아 있다

006_0762_c_01L一山

006_0762_c_02L
山河大地未生前獨在高峯四節寒

006_0762_c_03L萬萬千千山一含由來舍處沒機關

006_0762_c_04L峻山

006_0762_c_05L
千嵒高聳揷靑天疊疊靑山在眼前

006_0762_c_06L山外有山山不盡須彌百億外相連

006_0762_c_07L杲山

006_0762_c_08L
金烏東上海天明大地靑山歷歷靑

006_0762_c_09L萬像森羅明了了大地山河盡無生

006_0762_c_10L窄山

006_0762_c_11L
纎毫不許細無間特聳獨峯壓衆巒

006_0762_c_12L芥子能含含法界須彌大海合成圑

006_0762_c_13L月夜遊積善池

006_0762_c_14L
隨步無心半夜時池邊勝景誰能識

006_0762_c_15L臺中掃影風搖樹雲捲靑天月滿溪

006_0762_c_16L養道菴作第三一張

006_0762_c_17L
入入深深上上山幽菴極靜道安閑

006_0762_c_18L東西南北山奇妙山色靑靑脫體寒

006_0762_c_19L安心寺作

006_0762_c_20L
昨日安心尋到歇今朝又出向襄州

006_0762_c_21L山靑水綠鳴沙地曳杖沙聲翫景遊

006_0762_c_22L季秋偶作

006_0762_c_23L
林踈木葉滿庭中門外靑山聳碧空

006_0762_c_24L此下疑有脫文底本略一張空白{編}

006_0763_a_01L家鷰離巢先去了      제비는 둥지를 벗어나 먼저 떠나 버렸는데
邊鴻尋塞晚來通      변방으로 가는 기러기 늦게까지 줄 잇는다

[2]
風淸月白言何盡      맑은 바람 밝은 달을 어찌 말로 다할까
雨散雲收意莫窮      비 그치고 구름 걷히면 마음 무궁하다네
法法天然之本法      모든 법 있는 그대로 본래부터 법이었고
秋深霜葉萬山紅      깊은 가을 서리 맞은 잎으로 온 산이 붉어라
송광사에서 해를 보내며 짓다(松廣寺終年作)
未月事生時入理      유월(未月46) )에 일이 생겨 그때 처리하러 들어온 것이
其間寒兮尙歸原      그 사이 추위가 닥치도록 아직 돌아가지 못했네
歸來歸去從何處      돌아오고 돌아가는 곳이 어디로부터일까
到此今朝理事圓      오늘 아침에 이르러서야 일을 원만하게 마쳤다네
새해(新年)
子也天生地丑生      하늘에서 자子를 내고 땅에서는 축丑을 내니
寒來暑往也無形      추위 오고 더위 가도 형체는 없구나
從來大體無增減      본래의 큰 몸체는 더함도 덜함도 없어
依舊年年百草靑      옛날처럼 해마다 온갖 풀들이 푸르리라
죽순竹笋
[1]
融和天地之中夏      천지를 녹이는 무더운 한여름에
高下竹笋聳出塵      장대밭에 죽순이 먼지 뚫고 나왔네
雨下長垂如鳳尾      빗속에 쑥쑥 자란 모습은 봉황의 꼬리 같고
煙中彎立似龍身      안개 속에 굽어 선 모습은 용의 허리 같구나

[2]
鵝鳴樹上非他得      나무 위 거위 소리 딴 데서 나는 것이 아니며
鵲噪林間說妙眞      숲속의 까치는 오묘한 진리를 연설하네
鵲噪鵝鳴非有二      까치 울음 거위 울음 다른 것이 아니니
遇緣遇物更新新      인연 따라 물건 따라 새롭고도 새롭구나
단비(旱雨)
[1]
逢來萬物自▣▣      만나는 모든 것들이 절로절로 기뻐하며
舊望蒼生洗垢塵      오랫동안 기다려 온 창생들은 때를 씻는다
刹刹塵塵和氣氣      온 세상 국토들은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하여
頭頭物物更新新      물물마다 하나하나 더더욱 새롭구나

[2]
無情萬物自成實      온갖 무정47)들은 스스로 열매를 맺고
有識含靈建立身      의식을 가진 함령48)들은 몸을 세운다
雨物非他元一體      비와 만물 딴 것 아닌 원래가 한 몸이라
不離於物盡爲眞      물상을 떠나지 않고도 모두 다 참되다네
반가운 비(喜雨)
旱深時雨德何論      모진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그 반가움 말해 무엇 하나
非此如何帝道尊      이것이 아니면 어떻게 하늘의 도를 우러를까
帝釋流恩流一滴      제석49)이 내리는 은덕 한 방울만 흘러내리면
神龍神力潤乾坤      신룡의 신통력으로 온 천지를 흠뻑 적신다
첫눈2수(新雪二首)
[1]

006_0763_a_01L家鷰離巢先去了邊鴻尋塞晚來通

006_0763_a_02L風淸月白言何盡雨散雲收意莫窮

006_0763_a_03L法法天然之本法秋深霜葉萬山紅

006_0763_a_04L松廣寺終年作

006_0763_a_05L
未月事生時入理其間寒兮尙歸原

006_0763_a_06L歸來歸去從何處到此今朝理事圓

006_0763_a_07L新年

006_0763_a_08L
子也天生地丑生寒來暑往也無形

006_0763_a_09L從來大體無增減依舊年年百草靑

006_0763_a_10L第三二張

006_0763_a_11L竹笋

006_0763_a_12L
融和天地之中夏高下竹笋聳出塵

006_0763_a_13L雨下長垂如鳳尾煙中彎立似龍身

006_0763_a_14L鵝鳴樹上非他得鵲噪林間說妙眞

006_0763_a_15L鵲噪鵝鳴非有二遇綠遇物更新新

006_0763_a_16L旱雨

006_0763_a_17L
逢來萬物自▣▣舊望蒼生洗垢塵

006_0763_a_18L刹刹塵塵和氣氣頭頭物物更新新

006_0763_a_19L無情萬物自成實有識含靈建立身

006_0763_a_20L雨物非他元一體不離於物盡爲眞

006_0763_a_21L喜雨

006_0763_a_22L
旱深時雨德何論非此如何帝道尊

006_0763_a_23L帝釋流恩流一滴神龍神力潤乾坤

006_0763_a_24L新雪 二首

006_0763_b_01L樹樹如梅疑早春      나무마다 매화처럼 피었으니 봄인가 싶구나
普賢境界破疑團      보현보살의 경계로 의심 덩어리를 깨부수네
凝然冷兮體全白      꽁꽁 언 냉기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으니
見者通身徹骨寒      보기만 하여도 뼈에 스미는 추위 몸을 뚫는다

[2]
飛飛大地自銀團      펄펄 날리어 대지는 절로 은빛 덩어리가 되고
遍界無餘掩祖關      온 세상 남김없이 조사 관문까지 꽉 막았네
峨眉山色何勞問      아미산50)의 산 빛을 굳이 물을 것이
銀色峨眉處處山      산 곳곳에 모두 다 은빛 눈썹이 걸렸다네51)
모란牧丹
園裏花王三四叢      꽃 중의 왕 서너 떨기 동산에 피어 있으니
群花衆色與誰同      여러 꽃 갖은 빛깔 중에 어느 것과 비교할까
金錢莫惜我常買      돈을 아끼지 않고 나는 항상 사들여서
每獻龍華樹下紅      언제나 용화수52) 아래 빨갛게 바친다네
작약芍藥
芍藥花開香透室      작약이 꽃을 피워 향기가 방 안까지 뚫고 드니
捲簾花向又開窓      발을 걷고 꽃을 보다가 창문까지 열었네
玲瓏淨體猶難測      영롱하고 깨끗한 자태는 도대체 헤아릴 수가 없구나
何物持之比對雙      무엇을 갖고 와야 너를 마주하여 짝할 수 있을까
찻잎을 따다(摘茶)
茶樹人人撼得過      차나무를 사람들이 흔들고 지나가면서
同心一一摘山茶      한마음으로 한 잎 한 잎 산 차를 딴다
雖然不動諸纎草      비록 그러하나 가녀린 풀잎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春色從來更不差      봄빛은 예전과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는구나
산봉우리에 핀 매화(嶺梅)
突出空中聳碧天      불쑥 솟아 나와 푸른 하늘에 꽂혔으니
群花不識最爲先      다른 꽃들 모르게 가장 먼저 나왔구나
高高高嶺誰能見      높고 높은 산봉우리에 피었으니 누가 볼 수 있을까
臘月花開物外空      섣달에 꽃을 피우니 세상 밖의 공空이로다
골짜기의 샘물(谷泉)
深山洞裏碧松間      깊은 산 동굴 속의 푸른 소나무 사이에
石眼靈泉涌出閑      돌 틈에 눈을 뜬 듯 신령한 샘물이 솟아 나오네
日夜長流流出洞      낮이고 밤이고 동굴 밖으로 흘러 나가니
見之飮者徹心寒      발견하여 마시는 자는 가슴까지 시원하리
대나무 숲(竹林)
密密靑靑在檻前      빽빽하고 푸르른 대나무 난간 앞에 닿아 있어
淸風拂拂瑟琴絃      맑은 바람 솔솔 불어 거문고 소리를 들려주네
竹林密礙如山谷      대나무 숲이 빽빽하게 막혀서 산골짜기 같지만
流水不防過自然      흐르는 물을 막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게 하네

006_0763_b_01L
樹樹如梅疑早春普賢境界破疑圑

006_0763_b_02L凝然冷兮體全白見者通身徹骨寒

006_0763_b_03L第三三張

006_0763_b_04L飛飛大地自銀圑遍界無餘掩祖關

006_0763_b_05L峨眉山色何勞問銀色峨眉處處山

006_0763_b_06L牧丹

006_0763_b_07L
園裏花王三四叢群花衆色與誰同

006_0763_b_08L金錢莫惜我常買每獻龍華樹下紅

006_0763_b_09L芍藥

006_0763_b_10L
芍藥花開香透室捲簾花向又開窓

006_0763_b_11L玲瓏淨體猶難測何物持之比對雙

006_0763_b_12L摘茶

006_0763_b_13L
茶樹人人撼得過同心一一摘山茶

006_0763_b_14L雖然不動諸纎草春色從來更不差

006_0763_b_15L嶺梅

006_0763_b_16L
突出空中聳碧天群花不識最爲先

006_0763_b_17L高高高嶺誰能見臘月花開物外空

006_0763_b_18L谷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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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山洞裏碧松間石眼靈泉涌出閑

006_0763_b_20L日夜長流流出洞見之飮者徹心寒

006_0763_b_21L第三四張

006_0763_b_22L竹林

006_0763_b_23L
密密靑靑在檻前淸風拂拂瑟琴絃

006_0763_b_24L竹林密礙如山谷流水不防過自然

006_0763_c_01L
외로운 배(孤舟)
一隻孤舟獨出來      배 한 척이 외롭게 나갔다가
滿江空載月明歸      빈 배에 가득 밝은 달만 싣고 돌아오네
魚歌獨唱歸何處      어부가를 홀로 부르며 어디로 돌아가는지
佛祖從來覔不知      부처와 조사는 도무지 찾을 줄을 모르네
깎아지른 절벽(絶岸)
杳杳冥冥虛豁豁      가물가물 아득하게 툭 트인 허공
不知何處有中邊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중간인가
於中驀得飜身轉      그 속에서 갑자기 몸을 뒤집으면
寸步不離空劫前      한 걸음도 떼지 않고 공겁 이전으로 가리라
서운瑞雲
一道祥光會得麽      한 줄기 상서로운 빛 이 빛이 보이는가
非無非有色容多      있는 듯 없는 듯 빛깔과 모습이 다양하다
無窮變化誰能測      무궁한 변화를 누가 예측할 수 있겠나
包納虛空自作家      허공을 싸안고 제 맘대로 만드는구나
골짜기에 핀 난초(谷蘭)
君子之蘭深谷中      깊은 골짜기 안에 군자의 꽃 난초가 피었으니
依然石壁間磎松      의연한 석벽 아래 시냇물과 소나무 사이라네
雖然在處千峰裏      비록 천 길 봉우리 속에 자리를 잡았지만
自有馨香徧界通      본래 지닌 향기는 온 누리를 덮는다네
골짜기 시냇물(谷磎)
洞遠山深誰到看      먼 동굴 깊은 산을 누가 와서 볼까마는
自流自咽四時寒      혼자 흐르고 혼자 울면서 사시사철 차갑구나
無由留住常流出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언제나 흘러 나가서
自到成渠落此間      스스로 도랑을 만들어 그 속으로 떨어지네
옥계玉磎
物當隨現性玲瓏      사사물물 영롱하게 성품 따라 드러내며
深谷▼(氵+孨)▼(氵+孨)日夜通      깊은 골짝 졸졸졸 밤낮으로 지나네
世上長流何處是      세상에 이토록 오래 흐르는 곳 있을까
靈源玉洞出無窮      신령한 물줄기 옥빛 동굴에서 무궁함을 내네
횡곡橫谷
石壁山川遮洞門      석벽과 산천이 동굴 입구를 막아섰으니
野人向望路難分      촌사람들이 보아도 길을 찾기 어렵네
白雲片片飛飛去      흰 구름 조각조각 날아가 버리고
山鳥歸來跡不存      산새가 돌아온 자취도 보이지 않는다
성곡聖谷
非凡非聖處難隨      범부도 성인도 아닌 그 자리 따르기 어려우나
澗水自然洞裏流      시냇물은 본래부터 골짜기를 흐르네
於此飜身眞▼(足+畓)着      여기에서 몸 뒤집어 진짜로 밟아 보면
觀山渡水任優遊      산을 보고 물 건너며 마음대로 노니리라

006_0763_c_01L孤舟

006_0763_c_02L
一隻孤舟獨出來滿江空載月明歸

006_0763_c_03L魚歌獨唱歸何處佛祖從來覔不知

006_0763_c_04L絕岸

006_0763_c_05L
杳杳冥冥虛豁豁不知何處有中邊

006_0763_c_06L於中驀得飜身轉寸步不離空劫前

006_0763_c_07L瑞雲

006_0763_c_08L
一道祥光會得麽非無非有色容多

006_0763_c_09L無窮變化誰能測包納虛空自作家

006_0763_c_10L谷蘭

006_0763_c_11L
君子之蘭深谷中依然石壁間磎松

006_0763_c_12L雖然在處千峰裏自有馨香徧界通

006_0763_c_13L谷磎第三五張

006_0763_c_14L
洞遠山深誰到看自流自咽四時寒

006_0763_c_15L無由留住常流出自到成渠落此間

006_0763_c_16L玉磎

006_0763_c_17L
物當隨現性玲瓏深谷日夜通

006_0763_c_18L世上長流何處是靈源玉洞出無窮

006_0763_c_19L橫谷

006_0763_c_20L
石壁山川遮洞門野人向望路難分

006_0763_c_21L白雲片片飛飛去山鳥歸來跡不存

006_0763_c_22L聖谷

006_0763_c_23L
非凡非聖處難隨澗水自然洞裏流

006_0763_c_24L於此飜身眞踏着觀山渡水任優遊

006_0764_a_01L
골짜기에 노닐다(遊谷)
來往白雲且等閑      오가는 흰 구름은 저리 무심하게
穿林渡水萬壑間      수풀 지나 개울 건너 모든 골짝 사이를 다니네
草鞋▼(足+畓)盡非他物      짚신 신고 밟은 길이 다른 곳이 아니라오
水色山光盡祖關      물빛 산 빛 모두가 조사의 관문이네
깊은 골짜기(深谷)
玄玄杳杳亦無邊      아득하고 어두우며 또한 끝이 없는 곳
片片片雲掛洞前      조각조각 조각구름 골짝 앞에 걸렸다
尙有靈泉無遠近      여기저기 맑은 샘 어디에나 있어서
尋流出谷到溪川      물줄기 찾아 골짝을 나와서 시냇물에 이르네
옥림玉林
刑山求望是異珎      형산을 찾아 기이한 보배를 구하지만53)
種妙因緣不隨遷      묘한 인연 심었으면 옮겨지지 않는 법
家中重寶何勞覔      집 안의 귀한 보배를 어찌 애써 찾는가
到處叢林空劫先      도처에 덤불숲 공겁 전에 생겼는데
골짜기에 뜬 달(谷月)
萬壑千山溪水間      만 골짝 천 길 산속 시냇물 속에
孤蟾半夜自團團      두꺼비 한 마리 한밤중에 몸을 웅크리네
猿啼鳥宿何人到      원숭이 울고 새들 잠든 곳에 누가 오겠는가
淸光夜夜冉淸寒      한밤중 맑은 빛이 차갑게 스며든다
축운竺雲
西域東邊叢嶺上      서역의 동쪽 땅 총령 위에
祥光一道塞虛空      한 줄기 상서로운 빛이 허공을 메우더니
從茲東土諸知識      그로부터 동쪽 땅에는 여러 선지식이 나셔서
得道蒙光振祖風      도를 얻고 빛을 받아 조사의 풍모를 일으켰네
검은 구름(黑雲)
或有靑靑或沒蹤      푸른빛을 띠었다가 종적을 감추고
從來隨雨又隨風      비를 따라 오거나 바람을 따라 오거나
不無神變神通力      신기하게 변화하는 신통력이 없지 않아
布地布天布大空      하늘과 땅 큰 허공을 온통 다 덮는다네
가을바람(秋風)
萬里無雲天露碧      만 리 하늘에 구름 없고 하늘빛이 푸르면
庭前楓葉最淸凉      뜰 앞에 단풍잎이 가장 선명할 때라네
西風拂拂林疎木      서풍이 떨쳐 일어나 숲 속 나무가 성겨질 때
百菊晚開恨雪霜      늦게 핀 온갖 국화 눈과 서리를 원망하겠네
바다 구름(海雲)
天闊無奈      막막한 저 하늘을 어찌할까
浮雲幾反空      떠다니던 구름은 거의 허공으로 돌아갔다

006_0764_a_01L遊谷

006_0764_a_02L
來往白雲且等閑穿林渡水萬壑間

006_0764_a_03L草鞋踏盡非他物水色山光盡祖關

006_0764_a_04L深谷第三六張

006_0764_a_05L
玄玄杳杳亦無邊片片片雲掛洞前

006_0764_a_06L尙有靈泉無遠近尋流出谷到溪川

006_0764_a_07L玉林

006_0764_a_08L
刑山求望是異珍種妙因綠不隨遷

006_0764_a_09L家中重寶何勞覔到處叢林空劫先

006_0764_a_10L谷月

006_0764_a_11L
萬壑千山溪水間孤蟾半夜自團團

006_0764_a_12L猿啼鳥宿何人到淸光夜夜冉淸寒

006_0764_a_13L竺雲

006_0764_a_14L
西域東邊叢嶺上祥光一道塞虛空

006_0764_a_15L從茲東土諸知識得道蒙光振祖風

006_0764_a_16L黑雲

006_0764_a_17L
或有靑靑或沒蹤從來隨雨又隨風

006_0764_a_18L不無神變神通力布地布天布大空

006_0764_a_19L秋風

006_0764_a_20L
萬里無雲天露碧庭前楓最淸凉

006_0764_a_21L西風拂拂林疎木百菊晚開恨雪霜

006_0764_a_22L第三七張

006_0764_a_23L海雲

006_0764_a_24L
1)天闊無奈 [66] 浮雲幾反空

006_0764_b_01L於此無疑眞▼(足+畓)着      여기에 의심 없이 참으로 발을 디디면
從橫無不自宗風      종횡무진 저절로 종풍을 떨치게 되리라
매화를 벗하다(友梅)54)
同心同意孰同歡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기뻐해 줄 이 누구인가
唯有一梅兩意間      오직 한 그루 매화나무 두 마음 사이에 있네
不到春風開臘月      봄바람 아직 이른 섣달에 피어나니
以心爲通雪霜寒      눈서리 차가움을 마음으로 통한다네
의주意珠
有像無形同出沒      형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동시에 출몰하니
心珠無物譬相干      마음속 구슬로 없는 물건을 비유하였네
堂堂佛祖覔無覔      당당한 부처님과 조사님들 찾았나 못 찾았나
廣大劫來徹底寒      광대한 겁 이래로 뼛속 깊이 차갑구나
오래된 거울(古鏡)
無始無終體自堅      시작도 끝도 없이 자체가 본래 견고하여
光明赫赫劫空先      찬란한 그 빛이 공겁보다 앞선다
無後無前無邊表      뒤도 없고 앞도 없고 끝도 밖도 없어서
磨與不磨玄又玄      갈건 갈지 않건 그윽하고 그윽하다
새로 지은 누대(新臺)
[1]
無人伴侶一身孤      짝할 사람 아무도 없는 외로운 이 한 몸이
獨坐新臺道不踈      새로 지은 누대에 혼자 앉으면 도가 멀지 않다네
世上榮華相似▣      세상의 영화는 마치 ▣▣ 같은데
臺中眞味尙如愚      누대의 진짜 맛은 오히려 바보 같구나

[2]
僧去僧來比斗說      오고 가는 스님들은 북두성을 말하고
鳥來鳥去指南呼      가고 오는 새들은 남쪽을 알리네
南北都忘無所礙      남과 북을 모두 잊어 걸릴 것이 없으니
道人何事喪功夫      도 닦는 사람이 무슨 일로 공부를 잃을까
또(又)
[1]
室深寂寂靜寥寥      깊은 방은 고요하고 적적한데
或坐或行事事休      앉거나 걷거나 모든 일을 쉬었네
世上何人知此味      세상 어떤 사람이 이 맛을 알까
山中道者到優遊      산속에 도 닦는 사람이나 여유롭게 노닐 수 있지

[2]
臺前瑟瑟淸風拂      누대 앞엔 맑은 바람 솔솔 불고
石上▼(氵+孨)白溪流      돌 위로는 하얀 냇물 졸졸 흐른다
水色山光寒徹骨      물 색 산 빛 차갑게 뼛속을 뚫고 지나니
炎天六月即三秋      유월 한여름에 벌써 가을인 듯하구나
진헐대眞歇臺
[1]
彥坐臺前景幾般      선비 앉은 누대 앞 풍경이 어떠한가
金剛山景向中間      금강산 경치가 그리로 다가오네
碧松白石爲山色      푸른 소나무 흰 돌이 산 빛을 이루고
綠水煙淸寺等閑      푸른 물 맑은 연기에 한가한 절집이라네


006_0764_b_01L於此無疑眞踏着從橫無不自宗風

006_0764_b_02L反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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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心同意孰同歡唯有一梅兩意間

006_0764_b_04L不到春風開臘月以心爲通雪霜寒

006_0764_b_05L意珠

006_0764_b_06L
有像無形同出沒心珠無物譬相干

006_0764_b_07L堂堂佛祖覔無覔廣大劫來徹底寒

006_0764_b_08L古鏡

006_0764_b_09L
無始無終體自堅光明赫赫劫空先

006_0764_b_10L無後無前無邊表磨與不磨玄又玄

006_0764_b_11L新臺

006_0764_b_12L
無人伴侶一身孤獨坐新臺道不踈

006_0764_b_13L世上榮華相似▣臺中眞味尙如愚

006_0764_b_14L第三八張

006_0764_b_15L僧去僧來2) [67] 斗說鳥來鳥去指南呼

006_0764_b_16L南北都忘無所礙道人何事喪功夫

006_0764_b_17L

006_0764_b_18L
室深寂寂靜寥寥或坐或行事事休

006_0764_b_19L世上何人知此味山中道者到優遊

006_0764_b_20L臺前瑟瑟淸風拂石上3) [68] 白溪流

006_0764_b_21L水色山光寒徹骨炎天六月即三秋

006_0764_b_22L眞歇臺

006_0764_b_23L
彥坐臺前景幾般金剛山景向中間

006_0764_b_24L碧松白石爲山色綠水煙淸寺等閑

006_0764_c_01L
[2]
世俗敬山來又去      세속 사람들 산이 좋아 왔다가 또 가고
山僧尋寺去歸還      산승은 절을 찾아 갔다가 돌아오네
山光水色何疑儀      산 빛과 물 색의 모습을 어찌 의심할까
萬景通身徹骨寒      온갖 경치가 몸을 뚫고 뼛속까지 차갑다
한가한 때 감회를 읊다(閑中有懷)
至老遊方前路塞      늙도록 여기저기 떠돌다 앞길이 막히어
縮身定脚且無蹤      쪼그라든 몸으로 발을 붙이니 자취도 없네
如今相恨知音少      이제는 알아주는 친구가 적은 걸 한탄하노니
不對餘生兩眼空      남은 생에 보지 못할 생각에 두 눈이 허전하네
모기(蚊子)
癡深自己不量力      어리석기도 하지 제 힘을 알지 못하고
他血飮多不自飛      피를 너무 빨아먹어 날지를 못하네
他物從來難不報      남의 물건은 원래 갚지 않을 수 없으니
必當本主報還時      본래 주인에게 반드시 돌려줄 날이 있으리라
대원大圓
體若彌空絶影形      허공에 꽉 찬 몸 그림자도 형체도 없으니
空空內外體常淸      안팎이 텅 비어서 자체는 항상 깨끗하다
一壺春色無間斷      호리병 속의 봄빛은 끊어지지 않고
大道圓融處處明      큰 도는 원만 화락하여 곳곳을 밝힌다
고원古源
非邇非遐玄劫外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아득한 겁 밖에서
無增無減體安然      더함도 덜함도 없이 그 자체가 편안하네
本源淸淨源無底      본래 근원이 청정한 본원에는 바닥이 없으니
無始無終是幾年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몇 해나 되었던가
통명通明
從來不昧處無蹤      본래 어둡지 않고 처한 자취도 없어서
用則明明也不窮      쓰임이 밝고 밝으며 또한 끝이 없었네
萬物能生誰彼此      만물을 낳으니 누가 나이고 누가 남인가
▣▣▣▣▣▣▣55)      ▣▣▣▣▣▣▣
智者明中無見見      지혜로운 사람은 밝음 중에 봄이 없이 보지만
愚人但見又隨風      어리석은 사람은 그저 보며 바람 따라 흔들리네
불보弗寶
實是眞非實是眞      진실로 진짜가 아니면서 진실로 진짜이니
由來此寶絕纎塵      예로부터 이 보물은 미세한 먼지까지 끊었네
變和三投又三泣      변화卞和가 세 번 바치고 또 세 번 울었으나56)
何似無生物外珎      물상 밖 무생의 보배에 어찌 비하랴
관 상인에게 답하다(答觀上人)

006_0764_c_01L世俗敬山來又去山僧尋寺去歸還

006_0764_c_02L水色何疑儀萬景通身徹骨寒

006_0764_c_03L閑中有懷

006_0764_c_04L
至老遊方前路塞縮身定脚且無蹤

006_0764_c_05L如今相恨知音少不對餘生兩眼空

006_0764_c_06L蚊子第三九張

006_0764_c_07L
癡深自己不量力他血飮多不自飛

006_0764_c_08L他物從來難不報必當本主報還時

006_0764_c_09L大圓

006_0764_c_10L
體若彌空絶影形空空內外體常淸

006_0764_c_11L一壺春色無間斷大道圓融處處明

006_0764_c_12L古源

006_0764_c_13L
非邇非遐玄劫外無增無減體安然

006_0764_c_14L本源淸淨源無底無始無終是幾年

006_0764_c_15L通明

006_0764_c_16L
從來不昧處無蹤用則明明也不窮

006_0764_c_17L萬物能生誰彼4)智者明中無見見

006_0764_c_18L愚人但見又隨風

006_0764_c_19L弗寶

006_0764_c_20L
實是眞非實是眞由來此寶絕纎塵

006_0764_c_21L [4] 和三投又三泣何似無生物外珍

006_0764_c_22L答觀上人第四○張

006_0764_c_23L此句中疑有脫字{編}「比」疑「北」{編}
006_0764_c_24L下疑脫「」{編}
「此」下疑有脫句{編}

006_0765_a_01L
草間隱在小松樹      수풀 사이에 숨어 자란 작은 소나무 하나
獨有去霜不改心      홀로 서리를 거두며 마음을 바꾸지 않고서
歲月年多成欝欝      여러 해 세월이 흘러 울창하게 자랐으니
野人悵望路難尋      촌사람들 망연히 바라보아도 길을 찾지 못하네

선덕宣德 10년(1435) 을묘 2월에 송광사에서 개판開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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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間隱在小松樹獨有去霜不改心

006_0765_a_02L歲月年多成欝欝野人悵望路難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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宣德十年乙夘二月日松廣寺開板
  1. 35)해인삼매海印三昧를 가리키는 말로, 해인정海印定ㆍ해인삼마지海印三摩地ㆍ대해인삼매大海印三昧라고도 한다. 범어 sāgaramudrā-samādhi의 한역이다. 법신인 비로자나와 화신인 석가모니가 모두 해인삼매를 바탕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2. 36)하나로 합한 상(一合相) : ① 오온ㆍ십이처ㆍ십팔계와 같이 하나하나의 요소가 모인 것을 한 덩이로 보는 제법諸法의 단위. ② 차별 없이 평등한 하나의 법, 세계.
  3. 37)사생四生 : 모든 생물은 네 가지 방법으로 출생한다는 것으로, 즉 태로 나는 것(胎生), 알로 나는 것(卵生), 습기로 나는 것(濕生), 화생하는 것(化生)을 가리킨다.
  4. 38)다섯 눈 : 다섯 종류의 안력眼力으로, 육신의 눈(肉眼), 색계 천인天人이 선정을 닦아 얻는 눈(天眼), 이승인二乘人의 눈(慧眼), 보살이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일체 법문을 비추어 보는 눈(法眼), 앞의 네 가지 눈의 작용을 모두 갖춘 부처님의 눈(佛眼)을 뜻한다.
  5. 39)보타산 : 중국 절강성浙江省 정해현定海縣 동해 바다의 주산舟山 군도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보타산補陀山ㆍ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ㆍ매잠산梅岑山ㆍ소백화산小白花山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관세음보살의 성지이며, 오대산五臺山ㆍ아미산峨眉山ㆍ구화산九華山과 함께 중국 불교 4대 명산으로 일컬어진다. 당唐 이전에는 매복梅福과 갈홍葛洪이 숨어 살며 수도를 하였다고 매잠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당 대중大中 연간(847~860)에 한 인도 승려가 이곳에서 자신의 열 손가락을 불사르고 관세음보살이 몸을 나투어 설법하시는 것을 직접 보고 일곱 가지 빛을 내는 보석까지 받았다고 하여, 이곳이 관음이 나타난 성지로 전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대五代 후량後梁 정명貞明 2년(916) 일본 승려 혜악慧鍔이 오대산에서 관음상을 가지고 귀국하던 길에 배가 이곳에 이르자 한자리를 맴돌며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보타사寶陀寺를 세워 공양을 올리고, 인도의 관음주지觀音住地인 보타락가補陀落迦, 즉 범어 Potalaka로 이름을 붙였다.
  6. 40)여덟 가지 복전福田 : 불佛ㆍ성인聖人ㆍ승僧의 세 종류는 경전敬田이고, 화상和尙ㆍ아사리阿闍黎ㆍ부父ㆍ모母 등의 네 종류는 은전恩田이다. 병자를 구제하는 것은 병전病田, 혹은 비전悲田이라고 부른다. 이상의 여덟 가지는 다 복을 심는 것이므로 밭(田)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람이 이 여덟 가지 일에 모든 힘을 바쳐 종사한다면 마치 농부가 밭에 공을 들이면 추수하는 보람을 얻는 것처럼 된다는 뜻이다. 『摩訶摩耶經』 권하와 『梵網經戒本疏』 권3, 『法苑珠林』 권21 등 참조.
  7. 41)조계曹溪 : 육조 혜능慧能을 가리킨다. 혜능 스님이 조계 보림사寶林寺를 중심으로 교화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조계고불曹溪古佛ㆍ조계고조曹溪高祖 등으로 불렸다.
  8. 42)구주 천하九州天下 : 천하를 아홉 등분하여 구주九州 또는 구구九區라고 하였다.
  9. 43)오악五嶽 : 동악 태산東嶽泰山ㆍ남악 형산南嶽衡山ㆍ서악 화산西嶽華山ㆍ북악 항산北嶽恒山ㆍ중악 숭산中嶽嵩山의 다섯 산을 가리킨다.
  10. 44)흔적 : 기관機關을 번역한 것이다. 기관은 틀ㆍ기틀ㆍ계기ㆍ흔적이라는 뜻이다. 용례로 기관목인機關木人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온五蘊의 헛되고 거짓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목인은 꼭두각시라는 뜻으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오온이 거짓으로 화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자성이 없는 꼭두각시와 같다는 뜻이다. 『대지도론』 권6에서 “전혀 지은 자가 없으니 이 일은 허깨비이다. 꼭두각시이며 꿈속에 일어난 일이다.(都無有作者。 是事是幻耶。 爲機關木人。 爲是夢中事。)”라고 하였다.
  11. 45)겨자씨(芥子) : 범어로는 sarṣapa이며, 살리살파薩利殺跛ㆍ사리사파舍利娑婆ㆍ가량지加良志라고 음역한다. 겨자씨의 부피가 아주 작기 때문에 경전에서 지극히 작은 물건을 이에 자주 비유하는데, “겨자씨가 수미산을 머금고 털구멍이 찰해를 거둔다.(芥子容須彌。 毛孔收刹海。)”라는 등의 표현이 있다.
  12. 46)미월未月 : 음력 6월의 별칭이다.
  13. 47)무정無情 : 정신의 작용이 없는 것을 말하며, 돌이나 산, 바위 등과 같은 무정물의 총칭이다.
  14. 48)함령含靈 : 중생을 말한다. 함含은 가진다는 뜻으로 중생은 각각 영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령이라 한다.
  15. 49)제석帝釋 : 도리천忉利天의 주재자로 수미산須彌山 정상의 선견성善見城에 살면서 불법을 옹호하고 아수라阿修羅를 몰아낸다고 한다. 범명梵名은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인데 범어로는 Śakradevānām Indrah이다. 샤크라라고도 한다.
  16. 50)아미산峨嵋山 : 중국 사천성四川省 아미현峨眉縣 서남쪽으로 약 70km 지점에 있는 산으로, 보현보살이 영험을 나타내 설법을 한 도량이다. 아미산蛾眉山으로도 표기한다. 불교에서는 광명산光明山이라고 부르며, 도교에서는 허령동천虛靈洞天이라고 부른다. 오대산五臺山ㆍ보타산普陀山ㆍ구화산九華山 등과 함께 중국 4대 영산靈山으로 불린다. 산허리에서 산꼭대기에 이르기까지 50여km에 70여 개의 사원과 40여 개의 산동山洞, 100여 개의 석감石龕이 있는데, 그 가운데 성수만년사聖壽萬年寺가 보현보살이 나투어 보이신 중심 도량이다. 기원은 진晉나라 사람 포 옹蒲翁이 보현보살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 산에 백수보현사白水普賢寺를 건립한 것에서 시작되어 여러 왕조를 거치며 여러 차례 중수되었으며, 명明 만력萬曆 연간에 만년사萬年寺로 이름이 바뀌었다.
  17. 51)원래 아미산은 두 산이 마주한 형상이 눈썹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18. 52)용화수龍華樹 : 용화는 범어 nāgapuṣpa의 번역으로, 미륵보살이 이 나무 아래에서 성도하였다는 보리수이다. 나가수那伽樹ㆍ용화보리수龍華菩提樹 등으로도 부르며, 줄여서 용화라고도 한다.
  19. 53)형산의 하얀 옥돌이 유명하여 형산백옥荊山白玉이라는 말이 있다. 또는 성城 열두 채와 바꿀 수 있는 값어치를 가진 형산의 옥(卞和璧, 和氏之璧)을 가리킨다.
  20. 54)『한국불교전서』에는 ‘反梅’로 되어 있으나, 『나옹화상가송』을 참고하여 ‘反’을 ‘友’로 바로잡았다.
  21. 55)1구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22. 56)변화卞和가 세~번 울었으나 : 주周나라 시대 초인楚人 변화卞和가 형산荊山에서 박옥璞玉을 얻어서 여왕厲王에게 바쳤는데, 여왕이 옥인玉人을 시켜 감정한 결과 옥이 아니고 돌이라 하므로, 왕을 속였다고 변화의 왼쪽 발꿈치를 베었다. 그 후 무왕武王 때에 그 옥을 다시 바쳤으나 옥공이 또 돌이라고 하므로, 왕은 변화의 오른쪽 발꿈치를 베었다. 그 뒤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변화는 그 박옥을 안고 형산 아래로 가서 3일 주야를 울어서 눈물이 말라 눈에서 피가 나올 지경이 되었다. 왕이 사람을 시켜 물으니, 화씨는 “나는 발꿈치가 없어져서 서러운 것이 아니라, 옥을 돌이라 하는 것이 서러워서 운다.”라고 하였다. 왕이 옥공을 시켜 그 박옥을 쪼개어 보니 정말 보옥寶玉이 나왔기에, 화씨벽和氏璧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韓非子』 「卞和」편 참조.
  1. 1)「舡」作「船」{乙}。
  2. 2)「菩」作「若」{乙}。
  3. 3)「甘」作「堪」{乙}。
  4. 4)「心」懶翁和尙歌頌作「尋」{編}。
  5. 5)「蹤」作「疑」{乙}。
  6. 6)「波」作「婆」{乙}次同。
  7. 7)「三種歌終書」無有{乙}。
  8. 8)「臨終偈」以下詩文(總五十九篇)唯在底本。此即法藏之門徒。蒐集師之所遺詩文而附載此處乎ㆍ「附錄」題補入{編}。
  9. 1)此下疑有脫文。底本略一張空白{編}。
  10. 1)此句中疑有脫字{編}。
  11. 2)「比」疑「北」{編}。
  12. 3)」下疑脫「」{編}。
  13. 4)「此」下疑有脫句{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