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BJ_H0157_T_008
-
008_0200_b_04L발문(跋)옛날 우리 선조 백헌공白軒公께서 소요 대사의 비명을 지었는데, 그 비석이 금구金溝 금산사에 우뚝 높이 서 있으니, 이는 실로 백천 년이 되도록 후세에 보여 주신 분명한 증거라고 하겠다. 그런데 대사의 덕은 감추어져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말을 주장하되 수사修辭하는 것을 일삼지 않았으므로, 사문沙門의 제자들이 이를 한스럽게 여겼다.춘담春潭 스님은 대사의 6대 법손인데, 대사의 시편 약간을 수집하여 오래 전할 수 있는 방도를 강구하였다. 내가 대사의 시를 살펴보건대, 맑고 매우 깊어 마치 만 리에 구름 낀 하늘과 같았고, 천강千江의 물에 비친 달빛과 같았으며, 법경法經의 게송과 방불하였다. 그러니 대사의 가르침을 높이 받드는 자들이 안으로 대사의 시를 외우면서 밖으로 우리 선조의 글과 비교해 본다면, 대사의 도가 이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춘담 스님이 내가 백헌공의 후예라는 이유로 자기 선사先師를 위해서 발문을 써 달라고 나에게 요청하였다. 내가 감히 글을 할 줄 안다고 해서가 아니라, 도리에 비추어 볼 때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여겨지기에, 삼가 비문의 끼친 뜻에 입각해서 글을 지어 돌려주었다.가경嘉慶 5년 경신년(1800, 정조 24) 영의정 백헌공의 6세손인 순창 군수 이면휘李勉輝는 삼가 발문을 짓다. -
008_0200_b_04L
008_0200_b_05L1)跋
008_0200_b_06L昔我先祖白軒公撰逍遙大師之碑。屹然
008_0200_b_07L高趺於金溝金山寺。是實百千歲。垂示明
008_0200_b_08L證也。大師之德。藏中不露。無事乎立言
008_0200_b_09L而脩辭。沙門弟子。以是恨之。有春潭師。
008_0200_b_10L以大師六代法孫。收輯詩篇若干。謀所以
008_0200_b_11L壽傳之道。吾觀師之詩。淸遠玄邃。如萬
008_0200_b_12L里雲天。如千江水月。彷彿乎法經之偈頌。
008_0200_b_13L則尊奉師敎者。入而誦師之詩。外而質諸
008_0200_b_14L吾先祖之文。則師之道。於是不泯。曷不
008_0200_b_15L美哉。春潭以吾承白軒緖餘。爲其先師。
008_0200_b_16L求語以䟦。非敢文爲。而於理亦不偶然。
008_0200_b_17L謹以碑文遺意。誦而歸之。
008_0200_b_18L嘉慶五年庚申。領議政白軒公六世孫
008_0200_b_19L行淳昌郡守。李勉輝謹䟦。
008_0200_b_20L「年」下有夾註「仁祖八年庚午」{乙}。
- 1)「年」下有夾註「仁祖八年庚午」{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