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12_T_002
- 005_0972_a_01L불설유수보살무상청정분위경 하권
- 005_0972_a_01L佛說濡首菩薩無上淸淨分衛經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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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 한역
김진철 번역 - 005_0972_a_02L宋沙門翔公於南海郡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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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용수보살이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갑시다. 족성자여, 동쪽으로 가서 걸식[分衛]합시다.”
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용수여, 그 허깨비와 변화한 것[化]과 아지랑이에 어찌 동서남북의 방향이 있겠습니까?” - 005_0972_a_03L時龍首菩薩謂濡首曰:“去矣,族姓子!東行分衛。”答曰:“龍首!其幻化野馬寧有東、西、南、北方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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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 앞에서는 더 능히 말도 하지 못하겠는데 하물며 감히 설법이겠습니까? 왜냐 하면 모든 말은 그대[尊]를 따라 듣는바 그대는 공의 법과 같이 순리대로 말하여[發遣] 하나하나를 풀어 헤쳐 걸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말할 것이 없고 대할 바를 알지 못합니다.”
유수보살이 말하였다.
“대개 통달한 자는 전혀 말을 취함이 없는데 하물며 이에 다시 설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모든 법이 말미암은 것이 없음입니다.” - 005_0972_a_06L曰:“吾於仁前尚不能言,況敢所說。何則然者?以其諸辯從尊所問。仁卽應順如法發遣,一一解散而無罣㝵,故吾無辭莫知所對。”曰:“夫達者都無言取,況共乃復有所說乎?是者諸法之無由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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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말하였다.
“무엇을 모든 법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용수여, 없다고 하는 그 없는 것이라는 것은 모든 법이 없는 것이요 이 모든 법의 대요[要]입니다. 이런 지혜로 곧 능히 저 온갖 음성을 통달할 뿐이요 선포할 것도 없고 곧 중요한 뜻입니다. 이것이 어찌 지극히 중요한 뜻의 설법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생각[想]과 행을 이은[續] 것입니다.” - 005_0972_a_11L曰:“何謂爲諸法之無?”答曰:“龍首!無所無者,斯諸法無,是諸法要。以此之慧,乃能通彼衆音聲耳。無所宣布乃爲要義,是豈非至要義說哉。”曰:“此續在想行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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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을 가야 마땅히 모든 생각을 여의겠습니까?”
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용수여, 보살은 물질[色]ㆍ아프다는 생각[痛:受]ㆍ고정관념[想]ㆍ행업[行]ㆍ인식작용[識]ㆍ계(界)에 생각을 두지 않으며, 또 법에는 본래 행하는 것이 없고 그 본래 없는 것은 또 행하는 바도 없으며 이런 행으로 모든 생각을 여읩니다.” - 005_0972_a_15L曰:“何所行應離諸想?”答曰:“龍首!菩薩不於色、痛、想、行、識界有想,又於法本亦無所行,其本無者亦無所行,以是之行得離諸想。”
- 이러한 깊고 미묘한 법을 설할 때 5천 명의 보살이 이 지혜에 이르렀고 2천 명의 하늘사람[天人]이 보살의 마음을 발하였다.
- 005_0972_a_19L說是深邃微妙法時,五千菩薩逮致此慧,二千天人發菩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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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2_b_02L이때 용수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동진보살은 나와 동등한 벗이 아닌 까닭입니다.”
유수보살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내게는 가고 옴이 없고 또 벗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함께 한 바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도에는 벗이 없는 까닭이며 또한 모든 법과 벗하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한 벗이 되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본래 법이 없고 또한 그 짝이 있거나 다시 함께 하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본래 없다는 것은 나라고 하는 성품이 있다거나 사람이나 수명이나 몸을 양육하는 법, 인물과 언설(言說)과 식(識)ㆍ깨달음을 의지하여 집착하는 것과 그 짓는 바로 취(趣)에 갈 수 있다고 결코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법의 근본이 본래 없는 것이 이와 같은데 마땅히 그 누구와 더불어 함께 벗하리오. 그러한 벗이 있으면 이 벗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비유하면 용수여, 밝게 통달한 사람이 있어서 생각하여 말하기를 ‘여래께서 변화한 것이나 환술사가 변화한 것이나 이와 같이 변화한 것은 매한가지로 다른 것이 없이 변화한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나, 이 변화한 사람끼리 서로 말하기를 ‘나는 너와 벗이요 너와 내가 함께 있다’라고 한다면 용수여, 그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변화한 사람이 벗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005_0972_a_21L時龍首曰:“吾將退矣!以童眞非我侶故。”濡首報曰:“吾無去來,亦非有侶,亦無所俱。何則然者?以道無侶故,亦不想念與諸法侶,又亦不與欲行爲侶。於本無法。亦不見而有其侶,復與所俱。又本無者,都不言有吾我性,有人、壽命及身養育法,人物言說,識覺所倚著,及其所作行趣之事。諸法之本,本無如此,當與其誰而爲侶俱耶?其有侶者,是欲侶俱也。譬如,龍首!有明達人而念言曰:‘如來所化、幻士所化,如是此化,等一無異化。而斯人化,各各言曰:≺吾與汝侶,汝與我俱。≻’於仁,龍首! 意云何?其此人化爲有侶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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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보살이 다시 답하였다.
“변화한 사람은 짝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변화한 근본이 본래 없으며 소유함도 없고 형상도 없고 얻지도 못하는 까닭입니다.
이와 같이 용수여, 생사에도 또한 전혀 벗이 없고 함께 하는 것도 없는데 벗과 함께 함이 있다면 이것은 곧 별도의 것이 있음이니, 만약 벗이란 생각이 일어나면 이것은 곧 함께 하고자 함으로, 밝게 통달한 보살은 마땅히 벗이란 생각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허깨비 같고 변화한 것과 같아 벗도 없고 벗하지도 않으며 단지 이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법은 황홀하여 믿을 수 없고 꿈ㆍ그림자ㆍ메아리와 같아 있는 것이 공과 같고 생각하고 아는 것은 안정되지 못하며 처소도 없고 가짐도 없고 뜻도 없고 생각도 없고 소유함도 없고 이미 모든 생각을 여의어 생각에서 생각이 없으니 응당히 본래 생각이 없습니다.” - 005_0972_b_14L答濡首曰:“化無侶也。所以者何?用化本無,無所有,無形像,不可得故。”曰:“如是,龍首!於其生死都亦無侶,亦無所俱。其有侶俱,斯則有別。若起侶想,是便與欲俱。明達菩薩當解侶想。何則然者?以其諸法,如幻如化,無侶不侶。欺哉諸法慌忽無信,若夢影響,所有如空。想識無安,無處無持無意,無念無所有。已離諸念,於念無念,應本無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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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2_c_02L용수보살이 말하였다.
“유수여, 그대는 일찍이 요술쟁이[幻士]와 요술로 만들어낸 사람이 더불어 상대하여 말하고 가고 오고 앉고 일어나고 또 같이 모여 말하고 사유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보지 못하였습니다.” - 005_0972_b_23L曰:“濡首!仁爲曾與幻士化人,對共語言行來坐起,又共談會有所思惟不?”濡首答曰:“不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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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말하였다.
“요술쟁이는 어떤 모양입니까?”
유수보살이 말하였다.
“요술쟁이는 사람 모양과 같고 요술로 만들어 나타난 모양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며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왜냐 하면 그 요술로 변화한 사람이 또한 그 요술의 형상[彼像]도 벗어버리지 못하고 또한 사람 모양[此像]도 벗어 버리지 못함과 같이 그 요술로 변화한 사람[幻化] 또한 사람과 다르지 않고 사람도 또한 요술로 나타난 사람과 다르지 아니하니 사람이 곧 요술로 변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변화한 사람이 변화하는 법을 가지고 변화한 사람에게 묻는 일과 같이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합니다.” - 005_0972_c_03L龍首曰:“幻士何像貌?”曰:“其幻者似人像類,幻之化像亦復若此,合同像耳。所以者何?如其幻化,亦不彼脫,亦不此脫。幻化亦不與人而異,人亦不與幻化有異,人便幻化。如幻化者,以幻化法而問幻事,諸法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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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건대 유수여, 그대는 스스로 일찍이 변화한 사람과 같이 다시 앉고 일어나며 말하고 사귀어 놀면서 모여서 상대하여 머물며 토론[講]한 적이 있습니까?”
“어떻게 용수여, 요술쟁이와 변화한 사람이 다름이 있는 것처럼 하겠습니까? 내가 아(我)에 이르러도, 또한 사람ㆍ수명ㆍ양육하는 법에 이르러도 다름이 있겠습니까? 나는 이 환술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대에게 시험하며 묻고자 합니다. 대사(大士)는 이에 대하여 특이한 변재가 있으신 줄 아는데 마땅히 어떤 법을 펴서 말하겠습니까?” - 005_0972_c_09L又問:“濡首!仁爲自曾與幻化復共坐起,有所言談交遊講會相對住不?”曰:“云何,龍首!幻士及化與欲有異耶?至於吾我及人、壽命、養育之法有異乎?吾以此幻化之說,欲試問仁,知大士於斯有異辯才,當敷何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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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시험한 것과 같이 허공의 변화한 법[幻化法]으로 시험하고자 할 뿐입니다.
그대는 곧 변화한 사람이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다만 변화한 것[幻者]은 본래 없는 것이요 기억[想]함도 없고 생각[念]함도 없고 또한 형상도 없고 소유함도 없고 이미 여러 가지 생각을 여의었습니다.”
유수보살이 말하였다.
“이와 같이 용수여, 법도 또한 변화한 것[幻]과 같아 변화한 것은 본래 공하며 그 공은 형상이 없고 또 볼 수도 없습니다.” - 005_0972_c_14L曰:“仁如所試,爲欲試虛空之幻化法耳。仁便念幻化爲有想也。幻者本無,無想無念,亦無形像,亦無所有,已離衆念。”濡首曰:“若此,龍首!法亦如幻,幻化本空,其空無像亦不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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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유수여, 모든 법은 형상이 없고 보지도 못합니까?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일체 보살마하살들이 마땅히 왜 수기[封拜]를 받습니까?” - 005_0972_c_19L曰:“濡首!諸法無像,不可見乎?如仁所言:‘一切菩薩摩訶薩等,當云何受其封拜,得成無上正眞道意。’爲誰知度受封拜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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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3_a_02L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용수여, 일찍이 산중에 가면 메아리를 듣는데 산중에는 메아리가 있어서 나오는 것입니까? 그 소리가 머물러 있는 곳이 있습니까? 어떻게 귀의 인식작용[耳識]으로 메아리를 듣습니까? 그 소리는 말하는 것이 있습니까? 어떻게 메아리를 받아 가집니까?
또 다시 누구와 같이 메아리를 듣습니까?”
용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 005_0972_c_22L濡首答曰:“云何,龍首!曾行山中爲聞響聲,於山中爲有響聲出不乎?其聲爲有所住處不?以何耳識聞其聲耶?彼聲爲有所說不?寧有受持響聲者耶?又復誰共誰聞響聲者?”龍首菩薩答曰:“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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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보살이 말하였다.
“이와 같이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을 알되 허공에 메아리와 같이 하면 곧 모든 음성도 메아리와 같이 그 많은 소리를 여의며 그 모든 보살이 이것으로 무상정진의 도를 봉배(封拜)할 것이며 이에 또한 수기를 받음이 없는 자도 그러할 것입니다.” - 005_0973_a_05L濡首曰:“如此若菩薩解諸法若如響空者,則一切諸音聲如響,離彼衆聲。其諸菩薩以此封拜於無上正眞之道,於斯亦無受封莂者。”
- 시방에서 온 많은 보살대중들이 다 유수동진보살이 설한 것을 듣고 한량없이 찬탄하며 노래 부르며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다.
- 005_0973_a_08L十方諸來大菩薩衆,咸聞濡首童眞所說,莫不喜踊歎歌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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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용수보살이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마땅히 때에 벗하여 성에 들어가서 걸식하여야 할 것이니 그 날과 시간을 생각하여도 허물이 없을 것입니다.” - 005_0973_a_10L爾時,龍首謂濡首曰:“宜時侶行,入城分衛。念其日時,得無過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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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3_b_02L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용수여, 모든 법은 허물이 없고 또 시간을 두지 않는데 그 생각에 처하여 행하는 자가 곧 때라든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밝게 통달한 보살은 본래 없는 것을 깨달아 공의 법을 아는 것인데, 어찌 때와 때 아님이 있다고 말합니까? 무릇 모든 다른 법에는 때와 때가 아님에 있다 하더라도 때와 때 아닌 것이 없는 것은 곧 응당히 위없는 부처님 법률과 같은 것입니다.
숫자로 시절(時節)을 헤아리는 것은 곧 시간에 대한 생각의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 세존이나 모든 현성의 제자와 같이 항상 스스로 도의 지혜로 배불리고 만족하며 지혜를 생각하여 앎이 없고, 생각하되 생각이 없고, 행하되 모든 지은 것[作]이 없으며, 또 기억하고 생각함이 없고 생각이 없고 생각하지도 아니하나니 이런 지혜로 항상 배불리고 만족합니다.
세존과 성인의 무리는 전혀 먹는다는 생각이 없고 또한 다시 먹는 일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이 먹는 것을 먹는다고 하며 이것을 현성은 잡된 식사가 없다고 말합니다. 만약 영원히 이와 같은 식사를 하면 이것은 곧 길이 감로를 흘러내는 법식(法食)입니다. 이런 식사법을 힘으로 삼아 능히 신명이 머물며 일 겁에서 다시 일 겁에 이릅니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이 하여 그는 이미 모든 법과 법의 행함을 깨달아 아는 까닭에 전혀 기억하고 생각함이 없이 공의 청정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밝게 깨달으면 이에 다시 먹는 인식작용[食之識]를 구하지 않으니 범부 같으면 통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 모든 여래와 무상정각 및 널리 세상의 현성들은 대자비가 있어서 보호하는 마음을 좋아하여 인애(仁愛)로써 은혜를 베풀어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세상을 일으킬 뿐이요 오직 다섯 갈래의 세계를 제도하고자 부지런히 애쓰는 까닭으로 현재에 고을[郡]ㆍ나라[國]ㆍ현(縣)ㆍ읍(邑)ㆍ취락(聚落)에 들어가서 걸식[分衛]을 행하나 그 많은 성현은 이미 모든 먹고 먹지 않은 것을 여의고 오직 지해(慧解:모든 법을 이해함)로써 식사를 하여 모든 선정을 바로 받아[正受] 항상 충족합니다.
잡된 식사로 끼니를 이어가는 자는 이에 유전함을 받아서 곧 생사를 반복[數]하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여러 불세존께서는 모든 먹는 일을 다 밝게 아시고 다시는 전혀 잡된 식사를 생각함이 없습니다. 의분이 복받쳐 탄식하며 안전하고 평화롭게 몸을 머물러 능히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에서 다시 이 수를 넘도록 처음 세운 뜻을 따라 영원히 다시는 모든 기갈이나 잡된 생각이 없습니다.
보리수 아래서 샛별이 뜰 때에 이르도록 처음 공양을 받을 수 있는 이를 따라서 그는 이 식사를 인연함이니, 정사(正士:보살)와 대장부ㆍ영웅ㆍ용맹(龍猛)과 또 사자(師子)에 이른 이와 모든 조유부(調儒夫) 및 중화부(衆華浮)ㆍ정사(正士), 특히 빼어난 가지가지 연화남자(蓮華男子)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법어(法御)ㆍ천인사(天人師)가 응당히 얻을 것이요 마땅히 밝게 알 것이며 마땅히 깨달아 통달할 것이고 다 이미 깨달아 구족하여 같은 모양으로 지혜를 모아서 무상정진도의 뜻을 이룰 것입니다.
이러므로 용수여, 일체 보살ㆍ널리 모든 여래 및 현성들이 오직 이 식사로 무상정진각(無上正眞覺)의 도를 이루어 오르며, 곧 능히 항하사 겁과 같은 수명을 누리고 또 능히 다시 이의 배로 수없이 비유하여도 모든 여래께서는 영원히 수고함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마땅히 식사에 생각이 없는 까닭에 생각이 없고 생각하지도 않고 합당하거나 합당하지 않음이 없고 또 성현의 행에 합당한가를 생각지도 않으며, 항상 곧 수순하면 온갖 향기가 나며 자연히 청정하여 기억도 없고[無想] 생각도 없고 모든 기거할 집도 없고 또 희롱하는 행도 없이 본래 공하여 스스로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용수여, 보살마하살이 이런 식사법을 지으면 곧 마땅히 법식(法食)이 되는 것입니다.” - 005_0973_a_12L答曰:“龍首!諸法無過亦不有時。其處于想行之者,彼則有時不時之想耳。明達菩薩於本了無,解空法者,豈其有時不時言哉?凡諸餘法有時不時,無時非時,乃應無上如佛法律矣。其在筭數計時節者,斯則有過時之想。如諸世尊賢聖弟子,常自飽足以道智慧,慧無想識,於想無想,行無諸作,亦無想念,無念不念。以此智慧而常飽足,世尊聖衆都無食念,亦不復想有食之事。其如此食而爲食者,是謂賢聖應無雜食,若永服食如此食者,是則長演甘露法食者。彼以此食用之爲力,能住身命至於一劫復過一劫。所以者何?其如此者,彼已覺了諸法之行故,都無想念,解空淸淨。曉了如此,是不復有求食之識,如其凡夫未達者也。又諸如來無上正覺及普世賢聖之等,有大慈悲喜護之心,慧施仁愛愍念衆生,使興於世耳。唯欲濟度五道勤苦故,現入郡國、縣邑、聚落,行受分衛,而彼衆聖已離諸食,不食於食,唯以慧解諸定正受爲常充足。其於雜食而續食者,斯受流轉便數生死。用是之故,諸佛世尊,以於諸食而悉明了,都無復雜食之想。慷慨喟然,安和住身,能如恒沙復過是數。從始發意,永常無復諸飢渴雜想念也。至在佛樹明星出時,從始所可受食者。彼因此食,其於正士及大丈夫英雄龍猛,又至師子諸調儒夫及衆華孚正士秀異,種種蓮華男子,無上丈夫法御天人師,應所當得,應所明了,應所覺達,悉已了而具足。等於一像,合會智慧,得成無上正眞道意也。以是,龍首!一切菩薩普諸如來及賢聖等,唯以此食升致無上正眞覺道,便能住壽如恒沙劫,又能踰此復倍無數,而諸如來永無其勞。所以者何?以其應於無想食故。無念不念,無合不合,亦不想合賢聖之行,恒便隨順,出諸香氣,自然淸淨,無想無念,無諸巢窟,亦無戲行,本空自淨。如是,龍首!菩薩摩訶薩當作此食,乃應法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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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대답하였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유수보살이 설한 법의 미묘함이여. 나는 이미 이에 최상의 식사[上食]로 배불러 만족합니다. 다만 이 법식의 중요한 설법만 들어도 곧 이렇게 매우 구족한데 하물며 그 오래 식사하고 잡식(雜食)이 없는 자가 어찌 마땅히 다시 먹고자 하는 생각으로 먹겠습니까?” - 005_0973_c_10L龍首答曰:“善哉,善哉!濡首所說法之微妙,吾已飽足於是上食。但聞此法食之要說,便爲已甚具足矣,況其長食無雜食者,豈當復食思欲食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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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하면 용수여, 허공의 체에 어찌 마땅히 잡식이라는 식사가 있으며 또 배불러 만족하다고 말하리오.”
대답하여 말하였다.
“유수여, 공은 소유가 없습니다.” - 005_0973_c_14L“云何,龍首!虛空之體,寧當有雜食之食,又言飽足乎?”對曰:“濡首!空無所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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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보살이 물었다.
“용수여, 능히 배부르고 만족하다는 것은 요술쟁이가 변화한 것입니까?”
대답하여 말하였다.
“아닙니다.” - 005_0973_c_16L又曰:“龍首!爲能飽足幻士所化不?”答曰:“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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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용수여, 어찌 배불러 만족한 것을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대답하여 말하였다.
“없습니다.” - 005_0973_c_18L“云何,龍首!寧可以食飽足中現像耶?”答曰:“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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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였다.
“용수여, 무릇 큰 바다는 다시 많은 강의 물을 먹고 배불리 만족하는 것입니까?”
대답하여 말하였다.
“아닙니다.” - 005_0973_c_19L又曰:“龍首!夫大海者寧復飽足於衆流乎?”答曰:“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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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4_a_02L유수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이와 같이 용수여, 모든 법은 만족함이 없고 마치 허공과 같은데 그대는 앞에서 배부른 생각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법은 허공과 같아 생각도 없고 원함도 없 고일어남도 없으며, 행함도 없고 또 짓는 것도 없고 만드는 것도[造] 없으며 거기서 선정에 들고 거기서 해탈[以脫]하는 것입니다. 색도 없고 형상도 없고 견고함도 없고 깨달으면 허공 같아 전혀 가진 바가 없습니다. 모든 법이 이와 같은데 어떻게 배부르다는 생각이 있어서 일어나겠습니까?” - 005_0973_c_20L濡首復曰:“如是,龍首!諸法無厭,若如虛空。而仁向言有飽想乎?諸法如空,無想無願,無起無行,亦無所作,無所造。永然無欲,以定以脫,無色無像,無堅無固,了如虛空,都無所持。諸法如此,云何而起有飽想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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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또 말하였다.
“만약 이에 유수여, 이렇게 행하는 자는 일체 다시 밥을 먹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대는 먹는 것도 본래 공하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 005_0974_a_03L龍首又曰:“若是,濡首!有此行者,一切不復食於食乎?而仁說食本空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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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이러하다면 용수여, 곧 일체 중생은 먹는 것이 없습니다. 비유하면 용수여, 세존께서 신통변화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사람을 만들어서 밥으로 모든 변화한 사람을 먹이는 것과 같습니다. 족성자여, 어떻게 그 모든 변화한 사람이 무엇을 먹으며 어찌 다시 먹는 자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변화한 사람은 생각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소유한 바도 없고 또 다시 먹는 것도 없는데 어찌 하물며 마땅히 먹는다고 말하겠는가? - 005_0974_a_05L濡首曰:“若此,龍首!則一切衆生而無食也。譬如,龍首!世尊化作恒邊沙人,以食食諸化人。云何,族姓子!彼諸化人以何爲食?寧復有食者不乎?”答曰:“化者無想不識,無所有,亦復無食。何況言當有食者耶?”
- “이와 같이 용수여, 모든 법은 볼 수 있기도 하고 볼 수 없기도 하여 허깨비와 같습니다. 널리 모든 중생은 이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 알지 못함으로써 곧 유전하여 생사를 받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보건대 또한 소유한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유전함도 없습니다. 생사가 없는 것을 알면 본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은 곧 일체에 받는 것이 없고 또 생사도 없음이며, 본래 공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니 곧 생사가 있게 됩니다. 그 생사라는 것도 또한 생사가 없으며 그 생사에서 받는 것도 없고 또 얻는 것도 없는데 무엇을 생사의 법이라 할 것입니까?”
- 005_0974_a_10L“若此,龍首!一切諸法有見無見,如幻化也。普諸衆生而不解此,以其不解便卽流轉受生死矣。於中觀之,亦無所有,亦無所得,亦無流轉。解生死無如本無者,則一切無受,亦無生死。不曉本空,便有生死,其生死者亦無生死,於其生死亦無所受,亦無所得,何生死法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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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유수여, 이 말은 매우 훌륭합니다. 마땅히 같이 갈 수 있는 그 때를 알겠습니다.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갑시다. 나는 모든 기갈을 영원히 끊기 위함입니다.” - 005_0974_a_18L答曰:“濡首!斯言甚善。宜知其時,可共行矣。還於祇樹給孤獨園,吾諸飢渴永爲已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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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4_b_02L대답하였다.
“용수여,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허깨비를 만들었는데 그 허깨비가 말하기를 ‘내가 기갈이 난다. 어찌 이 아지랑이에 기갈이 들리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용수여, 일체가 이와 같아 그 모든 법은 다 아지랑이와 같습니다. 곧 족성자가 말한 ‘나는 주리고 목말라 그로써 끊게 되는구나’라고 한 것을 알면 곧 알 것입니다. 마땅히 이런 식사를 해야 합니다. 모든 법식(法食)은 끊어지지도 않고 허물어짐도 없고 또한 기갈도 없는 것처럼 모든 법은 본래 배부르고 만족한 것입니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저 모든 범부와 어리석은 이는 그 근본을 알지 못하고 곧 말하기를 ‘나는 주리고 나는 목마르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배불러서 만족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현성(賢聖)과 같이 그 법의 근본을 안다면 그들은 기갈이 없고 또 만족하다는 생각이 없으며, 모든 기갈을 알면 또한 생사도 없고 또한 희롱하는 행[戱行]도 없고 또 생각도 없으며, 이미 움직임이 없고 또 의지하여 집착함도 없으니 모든 법을 이미 벗어나 본래 집착이 없는 까닭입니다.” - 005_0974_a_20L答曰:“龍首!譬如幻士所可化人,而化人言:‘吾飢渴。’斯寧爲飢野馬法耶?如是,龍首!一切若此。其諸法者,皆如野馬,解此乃解。而族姓子言:‘吾飢渴以爲斷。’乎?當食斯食,如諸法食,不斷無壞亦無飢渴,一切諸法本已飽足。以故彼諸凡夫下士不了其本,則作此言:‘吾飢我渴。’又言飽足。如諸賢聖解諸法本,彼無飢渴亦無想足,解諸飢渴亦無生死,亦無戲行,亦無想念,彼已無動亦無倚著。諸法已脫,本無著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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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4_c_02L용수보살이 또 말하였다.
“그대와 같이 유수여, 모든 말하는 것이 다 중요한 말이며 다만 법계를 설함입니다.”
유수보살이 다시 용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법계라는 것은 또한 설함도 없고 설하지도 않으며 또 나아감[趣]을 말함도 없고 굽은 것도 없으며 편 것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이 용수여, 법계는 소유함이 없고 말로써 설할 수도 없고 설할 것도 아니며, 또 희롱하는 행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고 짝과 합함도 없으며, 기억하고 생각함도 없고 또 생각을 두지도 않고 또 일어날 것도 없고 또 행을 멸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용수여, 허공계는 기억[想]도 없고 생각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마치 허공과 같이 그 본래 모습이 공하여 본래 얻을 수도 없고 또 알 수도 없습니다. 그 모양이 이와 같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능히 그 모양을 얻는 이가 있으면 그 모든 여래의 반니원(般泥洹:열반)을 또한 마땅히 얻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용수여, 모든 법은 전혀 처소가 없으며 색도 없고 형상도 없고 또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모든 여래의 반열반도 그 법 가운데는 다시 반니원은 없으며, 또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경계도 없습니다. 반니원에는 또 공계(空界)도 없고 식계(識界)도 없으며 반니원이라는 니원(泥洹:열반)이 이와 같으니 니원 가운데 또한 니원도 없습니다.
만약 모든 법에 니원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곧 허공계에 니원이라는 생각이 있음입니다. 왜냐 하면 그 모든 법은 본래 고요하고[本定] 공함이라, 모든 법은 정적(靜寂)하고 다시 고요하니 이에 범부와 어리석은 부류가 니원이 있다는 생각을 일으킴으로 인하여 곧 내가 있어서, 내가 있어 받고 수명이 있어서 받고 사람과 사물이 있어서 받고 생각하는 인식작용(想識)이 있어서 함께 온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없는 법을 알면 곧 이런 생각을 일으키어 열반을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곧 생로병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요점을 말하면 12인연으로 큰 고통에 이르러 온갖 근심이 모이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하는 까닭에 니원이 있다고 말함은 모든 두 가지 생각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모든 법이 본래 없음을 알지 못하며 이미 밝게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 까닭입니다.
모든 여래ㆍ불세존과 밝은 지혜에 깊이 들어간 방편을 행하는 보살[權行菩薩]은 과거세에 온갖 선을 심고 불퇴전을 세우며 공을 쌓고 덕을 심어서 대위신(大威神)이 있어 가르침을 제창하여 인도하는 위없는 대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들 보살마하살의 행과 위반하여 다툴 생각을 일으키고, 또 성문과 연각의 무리와 더불어 서로 어긋나 다투고 그들과 다투는 까닭에 마땅히 대죄를 받고 그 다투는 까닭에 또한 길이 생사에 유전하며 마땅히 깨끗하지 못하고 지독하게 냄새나는 곳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성인들은 영원히 칭찬하지 못할 것이며 모든 위의를 밝게 통달한 이는 멀리 여읠 것입니다.
비유하면 족성자여, 멀지 않은 성 안에 마을이 있는데, 그 곳 사람들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급히 다니며 온갖 더럽고 냄새나는 것을 쌓아가다가 드디어 더럽고 부정하고 냄새나는 곳에 불결한 물건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모든 어리석은 범부는 다섯 갈래의 세계[五道]에 살면서 일어나고 멸함이 끝나지 않고 온갖 생각이 끊어짐 없어 그 생사가 넓어짐이 저 냄새가 늘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밝지 못하고 또 훤히 알지 못함으로 그 근원을 알지 못하고 본래 없는 것을 통달하지 못하여 에워싼 안개가 무성하고 어리석음의 어두움이 쌓인 까닭에 널리 다섯 갈래의 세계의 무리에서 생사가 늘어나 유전함을 받나니, 혹은 지옥에 태어나고 혹은 아귀, 다시 축생으로 돌아가며 혹은 하늘ㆍ혹은 사람으로 신통변화가 무상하여 5도에서 부지런히 힘쓰더라도 전도된 재앙과 근심으로 아프고 가렵다는 생각의 부스럼만이 매질하니, 온갖 고통의 근원이 모든 고통이 말미암는 곳입니다. 마침내 더러운 냄새가 더하고 부정한 기운이 흐릅니다.
그 밝게 통달한 현성(賢聖)의 무리를 이에 탐내고 질투함으로 모두 멸하게 하고, 또 모든 지혜로운 보살[士]도 멀리 여의어 이 잡된 번뇌[垢]가 끼므로 길이 해탈하지 못하고 다시 그 부류로 하여금 계속 이런 무리[是趣]에서 살다가 마침내 늙음에 돌아가게 하니, 늙음의 지극한 고통이 생기어 근심과 고뇌가 가득할 뿐입니다. 또한 병들어 앙화(殃禍)가 따르니, 선하게 하면 곧 영화롭고 즐거우나 죄를 지으면 재앙이 따를 뿐입니다.
요점을 말하면 근심이 변하여 맹렬함이 모이고 심한 아픔에 이르러 온갖 고통이 합하여 모이니, 이 까닭으로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본래 없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까닭에 깊이 생사를 받아 그 냄새가 더하는 것과 같습니다.” - 005_0974_b_08L龍首又曰:“如仁,濡首!諸所可說彼之要言,但說法界也。”濡首復謂龍首曰:“其法界者,亦無說不說,亦無言趣,無屈無申。所以者何?如是,龍首!法界無所有,言者無說,亦不所說,亦無戲行,無所著,無合偶。彼無想念,亦不有念,亦無所起,亦無滅行。譬如,龍首!虛空之界,無想無念,無起無滅。諸法亦爾,同如虛空,其本相空,本不可得,亦不可知。其相如是,亦不可得。有能得其相,彼諸如來般泥洹者,亦當可得。若此,龍首!一切諸法都無處所,無色無像亦不可見。以是之故,恒邊沙諸如來般泥洹者,其於法中亦復無般泥洹者,亦無地、水、火、風界而般泥洹,亦無空界,亦無識界般泥洹者,泥洹如是,於泥洹中亦無泥洹。若諸法有泥洹想者,則虛空界有泥洹想耶?所以者何?以其諸法本定而空,諸法靜寂,而復寂於此。凡夫下士之類起有泥洹想念者,因便有吾,言:‘我有受。’有吾我受,有壽命受,有人物受,有想識共來。解眞無法者,卽起是想,想念泥洹,以此故而不得脫便生老病死。取要言之,十二因緣至於大苦,衆患集會,爲彼之故,言有泥洹。爲諸有二想行者,以其不解諸法本無,已不曉了,不覺悟故。與諸如來諸佛世尊、明解深入權行菩薩,宿樹衆善立不退轉,積累功德有大威神,爲極唱導無上大師,與如是等菩薩摩訶薩行而違反,起有諍想。又與聲聞、緣覺之衆,與其相違而起忿諍。與彼諍故當受大罪,以其諍故長流生死,當歸不淨極臭處矣。一切衆聖永所不歎,諸上明達所可遠離。譬如,族姓子!有城郭若復聚落,去其不遠積衆臭穢,於其彼處人衆趣往,晝夜不息遂增污穢,不淨臭處不潔之物也。諸愚凡夫處于五道,起滅不竟衆想無斷,廣其生死,如彼增臭也。以其不明又不曉了,不解其元,不達本無,霧籠茷盛癡冥積故,廣受流轉,增長生死五道之趣。或生地獄,或卽餓鬼,復歸畜生,或天或人。神變無常,五道勤苦,災患顚倒,痛痒創楚,衆惱之元,諸苦所由,遂增臭穢,流不淨氣。使彼明達賢聖之衆,乃以爲滅,所共貪疾。又諸慧士所可遠離,用是雜垢長不解脫。復使斯類是趣其生,是歸有老,生老苦極,憂惱萬端,是致病死。殃福追之,善則榮樂,罪則禍隨。以要言之,患變猛集,至其痛熱衆苦合會,而彼以故不脫生死。但由未了其本無故,長受生死如其增臭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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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이 다시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유수여, 그 근본을 알겠습니까?”
유수보살이 말하였다.
“마음과 생각이 없음으로써 적막한 행(行)으로써 고요한 선정을 일으킴으로써 청정함을 향하여 들어가나니, 여기에 머무는 자는 곧 그 근본을 깨닫습니다.” - 005_0975_a_16L龍首復謂濡首曰:“云何,濡首!得了其本?”曰:“以無心想,以寂寞行,以起靜定,向入淸淨。其住是者,則曉其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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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유수여, 무엇을 허깨비[幻]의 적막(寂寞)이라고 말합니까?”
“허깨비와 같다는 것을 훤히 깨달아 아는 것을 곧 허깨비의 적막 청정이라고 합니다.” - 005_0975_a_19L曰:“云何,濡首!何謂爲幻之寂寞?”曰:“其解了如幻者,此則幻之寂寞淸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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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5_b_02L그때 장로 수보리(須菩提)가 유수보살의 처소에 이르러서 그 대중들을 보고 곧 질문하였다.
“모든 정사(正士)들이 널리 여기에 모였으니 무엇을 토론[講]합니까?”
대답하였다.
“어진이여, 나는 모든 말[言]로써는 전혀 설한 바가 없습니다. 또한 어진이여, 어찌 모든 허깨비[幻]가 설한다는 것을 들었습니까? 산속의 메아리ㆍ꿈ㆍ그림자ㆍ아지랑이가 말을 합니까? 다시 그들이 설하는 것을 들었습니까?
또 어진이여, 여래의 신통으로 변화한 사람[如來所化]이 어찌 귀와 소리가 있고 다시 듣는 것이 있으며 인식작용[識]이 있어서 혹은 받아 가지거나 말하고 문장과 어휘와 단어[名字句]로 설하겠습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못합니다.” - 005_0975_a_21L爾時,耆年須菩提至濡首所,睹其大衆,卽而問曰:“諸正士等普來會此,爲何講乎?”答曰:“賢者!吾於諸言都無所說。又,賢者!寧聞諸幻人有所說不?山中之響、夢、影、野馬,爲有言談耶?復聞有其說者不乎?又,賢者!如來所化寧有耳聲?其復有聞者不?爲有識,若受持語言名字句說者不?”答曰:“不也。”
- 그러면서 수보리가 확연히 황홀한 사이에 고요한 멸정(滅定)에 앉았다.
- 005_0975_b_06L時須菩提㸌然於所坐,慌惚之閒寂而滅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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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리불(舍利弗)이 유수보살의 처소에 나아가 대회장의 넓은 대중을 보니 거느린 많은 보살이 다 유수보살이 해설하는 말을 듣고 있었고 수보리가 거기에서 고요한 멸정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유수보살에게 질문하였다.
“이 어진이는 어떤 뜻으로 여기에서 곧 멸진정에 들었습니까?”
유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사리불이여, 수보리는 비록 멸진정에 있으나 법으로 쟁론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어진이여, 이것은 다툼이 없는 행이요 머무름이 없고 집착이 없고 소굴[巢]도 없고 처소도 없으며, 모든 석굴의 법[窟法]과 삼마월(三摩越 :第四禪定)을 넘었습니다.” - 005_0975_b_08L時舍利弗詣濡首所,睹其普衆大會之場率多菩薩,咸聽濡首所講之說。見須菩提在于彼坐寂而滅定,問濡首曰:“此賢者爲何志故,居斯便滅定?”曰:“舍利弗!是須菩提離滅定不與法而有其諍。如是,賢者!此以無諍行,無住無著無巢無處,過諸窟法而三摩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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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수보리가 이 멸진정을 지었다가 정(定)에서 깨어 일어나 세존을 향하여 곧 오른쪽 어깨를 벗고 합장하고[叉手] 무릎을 꿇고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여러 부처님의 위없는 정각(無上覺)에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깊고, 깊고 미묘한 법의 형상과 보기 어려운 글과 불가사의한 설법을 나타내 펴시어, 이미 집착한 것을 끊고 모든 생각을 여의고 이미 고요하고 안정함을 얻은 그 불퇴전의 대사(大士)들과 모든 처음 뜻을 발한 보살이 이와 같이 권하여 불심을 발하게 하는 설법을 들음에 이르니 어찌 상쾌하지 않겠습니까?” - 005_0975_b_16L時須菩提作是滅定,從定寤起而向世尊,卽偏袒右肩叉手跪作是言:“自歸諸佛無上覺者,其有顯演如是深邃微妙法像難見之文,不可議說,已斷所著,等離諸想,已得寂安。其不退轉大士等及諸初發意菩薩,逮聞如此勸發之說,豈不快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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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5_c_02L유수보살이 다시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이 법을 설함이 있고 권함이 있고 그 향할 곳이 있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권함도 없고 설함도 없고 말함도 없고 앎도 없으며, 또 이 중요한 뜻은 말도 없고 소리도 없고[無說語] 멈춤도 없고 움직임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앉는 것도 없고 눕는 것도 없고 의지함도 없고 거처도 없고 또한 소유함도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이 모든 법은 본래 공하고 소유함이 없으며 그 근본을 얻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 005_0975_b_22L濡首又謂須菩提曰:“不於此法有說有勸有彼所向也。何則然者?以諸法無勸無說無談無識。又此要義,無言無語,無住無動,無去無來,無坐無臥,無倚無處亦無所有。所以者何?是諸法本空無所有,其本不可得故。”
- “유수여, 무엇을 그 근본의 행할 법[行法]이라고 말합니까?”
- 005_0975_c_05L曰:“何謂,濡首!其本行法?”
- “오직 어진이여, 모든 법에 행함이 없는 것, 이것이 행함의 요점입니다. 마땅히 이렇게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행을 밝게 행하면 곧 지극한 행이 됩니다. 이와 같으면 같이 가서 식사를 구할 것입니다.”
- 005_0975_c_06L曰:“惟,賢者!諸法無行是行之要,當作是行。曉行是行乃爲至行也。若此,可共都行求食。”
- “유수여, 나는 다시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런 중요한 뜻을 들음에 이르러 이미 취락(聚落)이란 생각을 여의었고 또 성(城)이라는 생각도 여의었으며 또 색(色)이라는 생각도 여의었습니다. 요점을 들어 말하면 또한 소리ㆍ향기ㆍ맛ㆍ촉감[細滑]ㆍ법이라는 생각을 여의고 모든 생각을 다 여의어서 생각이 없습니다.”
- 005_0975_c_08L曰:“濡首!吾不復入於聚落分衛。所以者何?逮聞是要,已離聚落,亦離城想,亦離色想。以要言之,亦離聲、香、味、細、滑法想,都離諸想而無想念。”
- “다만 수보리여, 이와 같이 그 생각과 행을 여읜 자가 이곳에 왜 나아가고 멈추리오?”
- 005_0975_c_12L曰:“唯,須菩提!如此離其想行者,所是云何而進止乎?”
- “유수여, 무엇을 여래께서 교화할 물질[色]ㆍ아프다는 생각[痛:受]ㆍ고정관념[想]ㆍ행업[行]ㆍ인식작용[識]이라 하며, 어떻게 법을 알고 여래께서 변화하여 나타내심에 변화한 것이 어떤 생각으로 나아가고 멈추며 쳐다보며 다시 굽히고 펴는 것이 있습니까?”
- 005_0975_c_13L“云何,濡首!何謂如來所化色、痛、想、行、識?以何識法,如來所現化?化以何想而有進止,有所瞻視,復有屈申乎?”
-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수보리여, 세존께서 칭찬하신 것과 같이 그대는 공을 깨달아 고요히 수행하는 이입니다.”
- 005_0975_c_16L曰:“善哉,善哉!須菩提!如世尊所歎,仁爲最曉空閑行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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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보살이 또 말하였다.
“오직 수보리만이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예로써 받들고 공경할 만합니다.”
유수보살이 거듭 말하였다.
“오직 어진이여, 나는 청정식(淸淨食)으로써 그대를 청하옵니다.” - 005_0975_c_18L濡首又曰:“唯,須菩提!可共詣佛禮事供養。”濡首重曰:“唯,賢者!吾以淸淨食而請於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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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리불(舍利弗)이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어떤 곳에서 마땅히 어떤 식사를 베풀어[施設] 나와 같이 식사하겠습니까?” - 005_0975_c_21L時舍利弗謂濡首曰:“於何所與吾等食?爲當施設何等之食?”
- 005_0976_a_02L“오직 어진이여, 먹는다는 것은 또한 밥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밥이 없는 것도 아니며 또 밥을 삼키는 것[呑食]도 아닙니다. 또 색과 소리도 아니요 또 향기와 맛도 아니고 몸의 매끄러움[細滑:觸]도 아닙니다. 또한 먹는 곳은 욕계(欲界)에 있지 않고 또 색계(色界)에도 있지 않으며 또한 무색계(無色界)에도 있지 않습니다. 3계(界)에 처하지도 않고 또한 그 가운데를 여의지도 않으니, 이것이 곧 모든 불세존께서 식사하시는 처소입니다.”
- 005_0975_c_22L曰:“唯,賢者!其所食者,亦不有食,亦不吞食。又所吞食,亦不色、聲,亦不香、味,亦不細、滑。其所食處,不在欲界,又不色界,亦不無色,不處三界亦不離其中,是則諸佛世尊食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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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리불이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그대가 설한 바와 같이 이 위없는 식사의 이름을 찬탄한 이때 나는 이미 배부르고 만족한데 하물며 이미 이와 같이 식사를 하신 이들이겠습니까?” - 005_0976_a_04L時舍利弗謂濡首曰:“善哉,善哉!如仁所說,吾已飽足。於時,是無上食歎之名,況其已食如此食者。”
- “오직 어진이여, 그 식사는 육안(肉眼)으로 안팎을 보지 않고 또 천안(天眼)도 아니며 또 혜안(慧眼)의 처소(處)에서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 식사는 이와 같이 곧 응당히 평등한 식사입니다.”
- 005_0976_a_07L曰:“唯,賢者!其食不以肉內外眼見,亦不天眼亦不慧眼處有所見。其食如此,乃應等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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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로 수보리와 사리불이 모든 중생들과 함께 이 식사를 칭찬하는 말을 듣고 곧 그곳에서 고요히 멸진정[滅定]에 들었다.
이때 묘심보살이 유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마땅히 어떤 음식을 드십니까? 수보리와 사리불 등은 어떤 음식으로 삼마월에 들었습니까?” - 005_0976_a_09L爾時,耆年須菩提及舍利弗幷諸衆生,聞是歎食之說,卽於其處寂而滅定。時妙心謂濡首菩薩曰:“當以何食食須菩提、舍利弗等?爲以何食而三摩越?”
- “무루(無漏)로써 식사하여 의지하고 집착함이 없는 식사를 행하며 중생이 없는 식사[無衆食]를 행하여 이러한 행을 행하고 이런 식사를 하는[作] 이는 다시는 3계에서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 005_0976_a_13L曰:“以無漏食,行無倚著食,行無衆食,以此行而行。其作此食者,不復於三界食於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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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현자 수보리와 사리불이 멸진정에서 깨어 각각 걸식[分衛]을 행하였다.
이때 수보리가 큰 장자(長者)의 집에 들어가서 걸식함에 그 장자의 며느리가 우바이(優婆夷)가 되었는데 수보리가 묵묵히 서 있는 것[住]을 보고 곧 말하였다.
“어진이여 어떻게 오셨습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누이[姉]여, 분위(分衛:걸식)를 구하러 왔소.”
“어진이여, 그대는 걸식한다는 생각을 계속하여 아직 멈추지 못하였습니까?”
“누이여, 나는 본제(本際)부터 이미 분위라는 생각을 끝냈습니다.”
“수보리여, 그 본제에 어찌 끝나고 끝나지 않음이 있어서 본제로부터 이미 분위라는 생각을 끝냈다고 말하십니까?”
“누이여, 본제는 공과 같고 말제[未際]도 또한 공하고 다 같이 본래 공합니다.” - 005_0976_a_16L爾時,賢者須菩提、舍利弗從滅定寤,各行分衛。時須菩提入大長者家分衛,其長者婦爲優婆夷,見須菩提默然而住,卽請:“賢者!爲何之乎?”答曰:“姊!來求分衛。”曰:“賢者!仁續分衛想來止了耶?”曰:“姊!吾從本際已了分衛想。”曰:“須菩提!其本際寧有了未了?言:‘從本際已了分衛想。’乎?”曰:“姊!如本際空,末際亦空,悉如本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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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6_b_02L우바이가 말하였다.
“이와 같으면 어진이여, 이미 다 공한 것이면 어찌 다시 끝났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십니까? 그대는 손을 펴세요. 마땅히 보시하오니 경(鄕)은 분위하십시오.”
수보리가 곧 스스로 손을 펴니 다시 우바이가 말하였다.
“어진이여, 이것은 나한(羅漢)이 그 근본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멸(滅)을 취하여 증득한 이의 손이 아닙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누이여, 아라한의 손은 형상이 없고 볼 수 없고 또 굽히고 펼 수도 없습니다.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허깨비를 만들어 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것이 이 허깨비의 손입니까?’ 다시 말하기를 ‘허깨비의 손을 펼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면, 누이여, 허깨비의 손을[幻手] 볼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이와 같이 누이여, 세존께서 모든 법은 환(幻)과 같아 본래 공하다고 설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어진이여, 세존께서 일체가 공하다고 설하셨는데 어떻게 어진 이는 계속하여 식사를 구걸하십니까?” - 005_0976_b_02L優婆夷曰:“若此,賢者!已悉空者,奚爲復說了不了乎?仁便伸手,當施卿分衛。”須菩提卽自伸手。曰:“賢者!是爲羅漢不了其本,反取滅證者手非?”須菩提曰:“姊!羅漢手無形,不可見亦無屈伸。譬如幻士爲幻化人作此言:‘何所是幻者手乎?’復言:‘可伸幻者手。’耶?”曰:“姊!幻手爲可見不?又可伸乎?”答曰:“不也。”須菩提曰:“若此,姊!世尊說一切諸法如幻本空。”“若是,賢者!世尊說一切空,何爲賢者續求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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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바이가 미심쩍어 하면서 수보리에게 밥을 주고[分衛] 거듭 말하였다.
“어진이여, 발우를 앞으로 내세요.”
발우를 알맞게 앞에 내놓으니 발우가 홀연히 보이지 않았다. 이때 우바이가 손으로 발우를 더듬으니 발우가 있는 곳이 없고 손도 또한 수보리에 가까이 하지 못하였다.
우바이가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이는 곧 집착 없는 청정한 몸으로 마땅히 부처님께서 공하고 한가한 수행자를 찬탄하실 것입니다.”
우바이가 이렇게 말하니 발우가 곧 스스로 나타났다. - 005_0976_b_12L時優婆夷未尋與須菩提分衛,重曰:“賢者!可前鉢。”適當前鉢,鉢忽然不現。時優婆夷以手索鉢,鉢而無處,手亦不近於須菩提。優婆夷曰:“善哉,善哉!此則無著淸淨之身,應佛所歎空閑行者。”優婆夷適作是言,鉢卽自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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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6_c_02L이때 수보리가 곧 앞으로 발우를 주니 우바이가 발우를 가지고 밥을 채워서 수보리에게 주며 말하였다.
“어진이여, 이는 석가문 부처님[釋迦文佛]께서 칭찬하는 바 한가한 곳에 거처하는 제일인자[第一者]의 발우가 아닙니까?”
“누이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하고 한가한 수행자는 발우를 두지 않습니다.”
“어진 이와 같이 공하고 한가한 수행자는 발우를 두지 않습니까?”
“누이여, 두지 않습니다.”
“또한 어진이여, 한가하게 살면서 발우가 없다면 어찌 마땅히 다시 식연(食緣)을 받습니까?”
다시 말하였다.
“어진이여, 이미 한가한 이는 또한 마땅히 아라한이 멸을 취하여 증득함이 없습니까? 또 어진이여, 이 발우를 드시고 나면 마땅히 먹는 것도 환과 같고 먹을 것도 변화[化]와 같음을 깨달아 아실 것이요 또한 변화한 사람이 환의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또한 마땅히 아지랑이가 목말라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그 먹는 이와 먹을 것이 마땅히 이와 같음을 깨달아 밝게 알면 곧 삼세가 본래 없는 것을 통달한 여래의 분위행일 것입니다.
만약 어진이여, 베푼다는 생각이나 받는다는 생각이 있는 자는 곧 온갖 분수[衆分數]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분수를 받는다는 것은 곧 두 가지 견해가 있음이요, 이 두 가지 견해가 있음으로써 곧 범부와 같이 다섯 갈래의 세계에 유전하면서 생사에 같이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 005_0976_b_18L時須菩提便前授鉢,優婆夷取鉢盛滿飯授須菩提,便謂之言:“賢者!是爲釋迦文佛所稱歎,處閑居第一者鉢非?”曰:“姊!如佛所說,空閑行者非有鉢矣。”曰:“如賢者!空閑行者非有鉢耶?”曰:“姊!無也。”曰:“又,賢者!閑居尚無鉢,豈當復有受食緣乎?”曰:“賢者!已記閑居,亦當無羅漢取滅證耶?又,賢者!食此飯已,當了知食者如幻所食如化,又如化人食於幻者,亦當如以野馬飮於渴者,其食、所食,當了如此。明解是者,乃應如來,達三世本,無分衛之行也。若,賢者!其起施念,有想受者,便造有衆分數也。已受數者則有二見,以有二見,便與凡夫流轉五道,生死同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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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우바이가 다시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또 어진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중요한 법은 다만 식사를 받고 베풀어 주는 것만이 아니라 마땅히 환과 같고 화(化)와 같음을 깨달아서, 본래 함이 없고[無爲] 있는 것이 없어 생사와 열반의 법[泥洹]에 이르기까지 또한 마땅히 꿈과 같고 환화(幻化)ㆍ아지랑이ㆍ그림자ㆍ메아리와 같으며, 또한 본래 없는 것과 같음을 밝게 깨달아 모든 법에서 다 마땅히 그러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모든 법은 청정하여 전혀 있는 것이 없고 베풂도 없고 받는 것도 없고 지계도 없고 계를 범하는 것도 없고 인욕도 없고 싸움도 없고 정진함도 없고 게으름도 없고 선정도 없고 산란함도 없고 지혜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며 일체법이 전혀 있는 것이 없으니, 이런 행이 곧 응당히 세존께서 여법하게 받으시는 식사입니다.
제자(弟子)가 수행하는 법을 이와 같이 알고 분위를 행하는 자는 곧 3계(界)에서 잡식(雜食)의 생각이 없으며 또다시 니원(泥洹)을 지으려는 것에도 처하지 않습니다.”
수보리가 이 같은 우바이의 말을 듣고 곧 적막하여 말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 005_0976_c_10L時優婆夷復謂須菩提:“又如,賢者!諸佛要法,不但受食及與施者,當應了如幻如化,爲本無,爲無有;至於生死與泥洹法,亦當曉了如夢、幻、化、野馬、影、響,亦如本無。於諸法亦悉當爾,諸法淸淨都無所有,無施無受,無戒無犯,無忍無諍,無進無懈,無定無亂,無慧無愚,於一切法都無所有,是行乃應世尊如法受食。弟子行法其如此解分衛行者,則於三界無雜食之想,亦復不處泥洹之樂也。”須菩提聞優婆夷所說,卽惘漠不知所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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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7_a_02L우바이가 다시 말하였다.
“어진이여, 니원은 고요합니까? 어찌 말 없이 대답을 않습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누이여, 어떤 말이 이와 같습니까?”
그리고는 수보리가 다시 말하였다.
“누이여, 환법(幻法)을 깨달았습니까?”
“어진이여, 나는 모든 법이 다 환화(幻化)와 같음을 깨달아서 환(幻)도 화(化)도 또한 다 본래 없고 있는 것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때 수보리가 곧 있던 곳에서 홀연히 멸진정에 들어가서 우바이의 뜻이 어떤 승(乘)을 구하여 이로써 그것을 증명하여 용맹한 변재가 그렇게 사자후를 감당하고, 밝게 환법(幻法)을 알아서 설함이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가를 알고자 하여 힘을 다하여 그곳을 관찰함에 우바이가 아나함(阿那含)이 되었음을 보았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누이여, 그대는 이미 아나함을 얻었습니까?”
우바이가 말하였다.
“어떻게 어진이여, 여래의 법에 본래 어찌 아나함의 수행법이 있겠습니까? 또 어진이여, 법은 형색이 없고 또한 다시 구하는 생각과 형상의 자취가 없고 피차가 아는 것이 없고 중간의 행함도 없고 또한 생각하는 것도 없고 취함도 없고 증득함도 없고 처소도 없음을 명료하게 아는 것이 도의 행일 뿐입니다.
이전에는 어진이여, 어느 곳에서 아나함을 마쳤으며 아나함을 즐겨 법을 증득하였습니까? 또 어진이여, 법은 가고 오는 것이 없는데 그 가고 오는 것이 있으면 향하여 나아가는 곳이 있고, 나아가는 곳이 있으면 일어남이 있고 멸함이 있고 생각이 있고 기억[想]이 있어서 다 범부에 떨어져서 유전하며 분수[數]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 005_0976_c_22L曰:“賢者!泥洹爲寂耶?豈無言而不對乎?”曰:“姊!斯何言乃如此?”須菩提曰:“姊!了幻法耶?”答曰:“賢者!吾了諸法悉如幻化,幻者及化亦皆本無,無所有。”時須菩提便於所處忽而滅定,欲知優婆夷志求何乘以爲其證,勇辯乃爾,敢師子吼,明解幻法,所說自恣而無罣㝵。盡力觀察處,優婆夷爲阿那含。曰:“姊!已得阿那含乎?”優婆夷曰:“云何,賢者!如來法本寧有阿那含行法乎?”又,賢者!法無形色,亦復無來想像之迹,無彼此識,無中閒行,亦無所想,無取無證,亦無處所,乃爲明了道之行耳。向賢者云:‘何處阿那含畢?’樂羅漢證法乎?又,賢者!法無去來,其有去來有所趣向,有所有趣,有起有滅有念有想,皆墮凡夫流轉未解數也。”
- 그리고는 우바이가 홀연히 그 자리에서 수보리 앞에 크고 광대한 사람으로 변화하여 구슬로 이슬 같이 빛나게 꾸민 자리에 앉아 널리 감동을 보이며, 빛나는 모습의 형상으로 위없는 불퇴전(不退轉)의 법륜을 굴리어 나타내니, 널리 사위국[舍衛]의 경계안과 시방 국토가 이 감동스런 변화를 보고 듣지 못함이 없었다.
- 005_0977_a_16L是時,優婆夷忽於所處,於須菩提前,化于高廣大人交露之座,普現感動光明相像,顯轉無上阿惟越致法輪,令普舍衛境界之內及十方土,莫不聞見此之所興感變也。
- 005_0977_b_02L그때 허공에 1만 2천의 하늘이 그의 설함을 듣고 다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렀으며, 사위국 안에 보살행의 뜻을 가진 2만 8천의 사람이 숙세의 많은 덕을 받들어 다 불퇴전을 얻었고 시방에서 온 모든 대사(大士) 대중이 이 말을 들었으며, 백억 보살이 본래 좇아 생겨남이 없는 법인(法忍)을 얻었고 다시 이 최상의 중요한 설법을 듣고는 곧 다 일생보처에 이르렀다.
- 005_0977_a_21L爾時,空中萬二千天,聞彼所說悉逮一生補處。舍衛國內志菩薩行者二萬八千人,承宿衆德皆得不退轉。十方之衆諸來大士,其聞是說,百億菩薩本得無所從生法忍,復聞是上要說卽皆逮一生補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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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수보살과 용수보살이 함께 멀리서 온 모든 대사(大士)의 대중들과 사리불ㆍ수보리들이 함께 사위국에서 비로소 성문을 나와 확연하고 가볍게 홀연히 허공으로 올랐으며, 유수보살은 몸빛이 드날리고 위신이 빛나고 빛나며 밝고 환하게 비추며, 밝은 그림자가 번쩍이는 것이 일월보다 더하여 널리 다른 빛을 가리고 하얗게 빛났다.
이에 어슴푸레한 곳을 환히 비추니 금시조왕이 나는 것과 같았다.
일체 중생이 이를 보지 못한 자가 없으며, 그 많은 하늘ㆍ사람을 거쳐서(經由) 모두 ‘모든 법이 꿈ㆍ환화(幻化)ㆍ아지랑이ㆍ그림자ㆍ메아리ㆍ물거품ㆍ파초와 같다’는 중요한 말씀과 깊고 깊은 모양의 설법을 듣고 각각 기쁨을 품고 자비한 마음의 모습으로 향하였으며, 일체 하늘과 사람은 다만 꿈과 환의 소리를 들었으니, 화환의 법은 보아도 볼 수 없고 또한 얻을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모양의 미묘한 설법을 들은 모든 이를 합하여 백천의 대중이 불퇴전을 얻었다. - 005_0977_b_03L於是濡首、龍首菩薩,幷諸土普來之衆,及舍利弗、須菩提等,俱從舍衛國甫出城門,㸌然輕擧忽升虛空。濡首菩薩尋揚身光,威神煒煒照耀暐曄,明影玓瓅踰于日月,普蔽餘光,暠然晃昱乃徹窈冥,如金翅王飛而行焉,一切衆生莫不見者。其所經由彼衆天人,皆聞諸法如夢、幻、化、野馬、影、響、泡沫、芭蕉之要言深邃像說,各懷歡喜慈心相向,一切天人但聞夢幻聲,而化幻法於見無見亦不可得。諸逮聞是像微妙說者,合百千衆得不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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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 사이를 지나던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선의(善意)였다. 숙세에 덕의 근본을 심어서 또한 유수보살의 위없는 환화의 중요한 말씀을 듣고 아울러 다시 신통한 빛의 변화를 보고 곧 무상정진도의 뜻을 발하여 스스로 서원하였다.
‘나는 내세에 여래의 위없이 평등한 최정각(最正覺)의 도를 얻고자 합니다.’
이때 나타난 감동도 또한 마땅히 이와 같았다. - 005_0977_b_15L時所經遊於其中閒,有長者子其名善意,宿立德本,亦聞濡首無上幻化之要說言,幷復睹見神景變化,卽發無上正眞道。意尋自誓願:“吾於來世,得爲如來無上平等最正覺道時,所現感動亦當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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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7_c_02L유수보살은 그 족성자가 상쾌하고 맑고 아름다우며 뛰어나게 영리한 바탕이 있는 것을 보고 불종(佛種)을 잇고자 곧 큰 뜻을 발하여 마음에 보살의 뜻을 두고 입으로 서원을 읊조리며 소리는 일체에 통하는 사자후와 같이 곧 선의에게 청하여 말하였다.
“족성자여, 그대가 모든 법이 환화(幻化)와 같음을 안다면 반드시 낮은 승[勞乘]인성문과 연각의 경지는 여의었을 것이니, 곧 마땅히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뜻을 이룰 것이요 또 마땅히 모든 법의 꿈과 환의 미묘한 설법을 깨달아서 다 무소유가 될 것입니다.” - 005_0977_b_21L濡首見彼族姓子有決得妙岐嶷之質,欲紹佛種乃發大志,心在菩薩口詠誓願,聲暢一切如師子吼,卽請善意而告之曰:“族姓子!汝解諸法如幻化者,必離勞乘聲聞、緣覺之地也,便當成致無上正眞道意,又當曉了諸法夢幻之妙法說,悉爲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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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의 아들이 꿇어 앉아 대하여 말하였다.
“모든 법이 환과 같고 화(化)와 같음을 알았습니다.”
유수보살이 거듭 모든 법의 중요한 점을 말하여 장자의 아들을 권하여 보리심을 말하게 하니 장자의 아들이 기쁜 마음으로 뛸 듯이 좋아하였다.
이때 그 대성(大姓:子)의 마음이 크고 넓게 알아서 법인(法忍)을 이루었고, 8천의 하늘과 사람이 위없는 정진도의 뜻을 발하였다. 또한 5천의 천자(天子)가 허공에서 유수보살에게서 정진을 권하는 설법을 듣고 훤히 마음을 알고 좇아 생겨남이 없는 법락(法樂)의 인(忍)을 얻고 다 숙연하게 공경하며 유수보살을 향하여 지극한 예를 마치고 홀연히 허공에 올라 각각 본토로 돌아갔다. - 005_0977_c_05L時長者子跪而對曰:“蒙解說諸法如幻如化。”濡首重以諸法要言勸發長者子。長者子忻樂之心遂而踊躍,時彼大姓心巨曠解,逮致法忍。八千天人發無上正眞道意。時五千天子在于虛空,聞濡首勸進之說,㸌然心解,逮得無從生法樂之忍。咸悉肅然恭敬之至,已禮濡首,忽昇虛空各還本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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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수보살과 용수 보살, 사리불과 수보리 등은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으로 돌아가 함께 세존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용수보살이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叉手]하고 나서 유수동진보살이 해설하고 담론한 모든 중요한 법의 설명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 - 005_0977_c_12L是時,濡首、龍首菩薩,舍利弗、須菩提等,還于祇樹給孤獨園。俱詣世尊,稽首佛足卻坐一面。龍首菩薩便從坐起,向佛叉手已,濡首童眞諸所講談法要之說,具啓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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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휼륭하고 훌륭하구나. 유수동진이여, 모든 법의 위없고 미묘함을 잘 말하였도다. 꿈과 같고 환(幻)과 같고 화(化)와 같고 아지랑이ㆍ그림자ㆍ메아리의 소리와 같다 함은 곧 이 모든 지혜의 깊고 오묘한 경지요 이 모든 부처님 법의 요점이며, 이것은 곧 마땅히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고 본래 없는 환의 설법이다.” - 005_0977_c_17L時佛讚曰:“善哉,善哉!濡首童眞!善說諸法無上微妙,如夢、如幻,如化、野馬、影、響之聲,則是諸慧深奧之至,是諸佛要。斯乃應如無形無像本無幻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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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을 돌아보고 말씀하셨다.
“이 유수의 모든 법의 중요한 글을[要文]을 받을 것이니라.” - 005_0977_c_21L時佛顧告賢者阿難:“受是濡首諸法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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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공경하여 앞에서 두 무릎을 땅에 대어 두 정강이는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디디고 몸을 세우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치심과 같이 받겠습니다. 마땅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합니까?” - 005_0977_c_22L阿難敬前長跪白佛:“唯然,世尊!如教受之。當何名此經?云何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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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8_a_02L이때 부처님께서 거듭 다시 유수와 묘심보살 등이 설한 지혜의 요점과 사위국 장자의 며느리 우바이가 수보리를 위하여 나타낸 감동과 나아가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법륜[輪] 굴림을 부연(敷衍)하셨다.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최상의 중요한 지혜를 받을 것이며 또 현자여, 이것은 『유수무상청정분위경(濡首無上淸淨分衛經)』이라 이름하고 또한 『결료제법여환여화삼매경(決了諸法如幻如化三昧經)』이라고 이름하여 은근히 생각하고 받아가지며 마땅히 널리 선전하고 널리 연설하여 펼 것이다.
이에 아난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요점을 듣고 마음을 전심으로 향하여 믿으면 곧 마땅히 눈앞에서 여러 부처님과 세존을 볼 것이요, 또 유수동진보살이 반드시 감동하여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깨달아 이루어 부처님께 이르게 할 것인데, 하물며 그를 받아 가지고 익혀 외우고 소리 내어 외우고 받들어 행함에 응하는 자는 덕이 높아 위없을 것이다.
이에 선남자 선여인들은 모든 부처님의 논장[慧藏:論藏]에 이를 것이요 모든 부처님의 최상의 중요한 진영[要鎭]이 될 것이며, 또 모든 부처님께서 옹호하시고 널리 시방의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기별[莂]을 주실 것이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 결(決)을 주시어 마땅히 위없는 정진도[無上正進道]의 뜻을 이룰 것이다.” - 005_0977_c_24L時佛重復敷演濡首,妙心菩薩等所說慧要,及舍衛國長者優婆夷爲須菩提所現感動,乃至轉一生補處之輪。佛復告阿難:“當受是上要之慧。又是,賢者!此名『濡首無上淸淨分衛經』,亦名『決了諸法如幻如化三昧』。懃念受持,當廣宣傳普布演說。又是,阿難!若善男子、善女人等,聞斯要,專心信向。是者,阿難!則應面見諸佛世尊;又爲濡首童眞菩薩必所感致無上正眞之道,會成至佛。況其受持誦習諷讀奉行應者,德極無上。是善男子、善女人等,爲逮諸佛之慧藏,爲得諸佛最上要鎭,又爲諸佛之所擁護,普爲十方諸現在佛所授封莂。諸佛爲手授其決,當成無上正眞道慧。”
- 부처님께서 이렇게 설하시고 나니 유수동진ㆍ용수ㆍ묘심 등 모든 보살과 사리불ㆍ수보리 등과 많은 비구와 일체의 모인 사람ㆍ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륜(阿須倫:아수라)ㆍ사람과 사람 아닌 이[非人]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환희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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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78_a_17L佛說是已,濡首童眞、龍首、妙心及諸菩薩,舍利弗、須菩提等及衆比丘,一切會者諸天、龍神、阿須倫、人與非人,聞佛所說莫不歡喜,前爲佛作禮而退。
佛說濡首菩薩無上淸淨分衛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