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六

ABC_IT_K0080_T_066
008_0840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66권
008_0840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六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840_a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39. 입법계품 ⑦
008_0840_a_03L入法界品第三十九之七

3) 가지 법회 ⑥
(16) 법보계(法寶髻) 장자를 찾다
이때 선재동자는 명지 거사에게서 이 해탈문을 듣고, 저 복덕 바다에 헤엄치고, 복덕밭을 다스리고, 복덕산을 쳐다보고 복덕 나루에 나아가고 복덕 광을 열고 복덕의 법을 보고 복덕의 바퀴를 깨끗이 하고, 복덕덩이를 만들고 복덕의 힘을 내고 복덕의 세력을 늘리면서, 점점 남방으로 가서 사자궁성을 향하여 법보계 장자를 두루 찾았다.
008_0840_a_04L爾時善財童子於明智居士所聞此解脫已游彼福德海治彼福德田仰彼福德山趣彼福德津開彼福德藏觀彼福德法淨彼福德味彼福德聚生彼福德力增彼福德勢次而行向師子城周徧推求寶髻長者
그 장자가 시장 가운데 있음을 보고, 곧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 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에게 보살의 도를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 도를 의지하여 온갖 지혜에 나아가려 합니다.”
008_0840_a_09L見此長者在於市中遽卽往詣頂禮其足遶無數合掌而立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善哉聖者願爲我說諸菩薩我乘此道趣一切智
이때 장자가 선재의 손을 잡고 거처하는 데로 가서 그 집을 보여 주면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내 집을 보라.”
008_0840_a_14L爾時長者執善財手將詣所居示其舍宅作如是言善男子且觀我家
그때 선재는 그 집을 보니, 청정하고 광명이 찬란하여 진금으로 되었는데, 은으로 담을 쌓고 파리로 전각이 되고 푸른 유리 보배로 누각이 되고 자거로 기둥이 되었으며, 백천 가지 보배로 두루 장엄하고 적진주 보배로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마니는 휘장이 되었고 진주로 그물을 만들어 위에 덮었으며, 마노로 된 못에는 향수가 넘치고 한량없는 보배 나무가 행렬을 지어 둘러 있으니 그 집이 굉장히 넓어서 열 층으로 여덟 문이 있었다.
008_0840_a_16L爾時善財見其舍宅淸淨光明眞金所白銀爲牆玻瓈爲殿紺瑠璃寶以爲樓閣硨磲妙寶而作其柱百千種寶周徧莊嚴珠摩尼爲師子座摩尼爲帳眞珠爲網彌覆其上碼碯寶池香水盈滿無量寶樹周徧行其宅廣博十層八門
008_0840_b_02L선재동자가 들어가서 차례로 살펴보았다. 맨 아래층에서는 음식을 보시하고, 2층에서는 보배 옷을 보시하고, 3층에서는 모든 보배 장엄거리를 보시하고, 4층에서는 여러 채녀와 모든 훌륭한 보물을 보시하고, 5층에서는 오지(五地) 보살이 구름처럼 모여서 법을 연설하여 세간을 이익하며 모든 다라니문과 삼매의 결인과 삼매의 행과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였다.
6층에서는 모든 보살이 매우 깊은 지혜를 이루어 법의 성품을 분명히 통달하였고, 광대한 다라니와 삼매의 걸림없는 문을 성취하여 다니는 데 걸림이 없고 두 가지 법에 머물지 아니하며 말할 수 없이 묘하게 장엄한 도량에 있으면서, 여럿이 모인 데서 반야바라밀문을 분별하여 보이었으니 이른바 고요한 광 반야바라밀문ㆍ중생들의 지혜를 잘 분별하는 반야바라밀문ㆍ흔들 수 없는 반야바라밀문ㆍ욕심을 여읜 광명 반야바라밀문ㆍ항복할 수 없는 광 반야바라밀문ㆍ중생을 비추는 바퀴 반야바라밀문ㆍ바다 광 반야바라밀문ㆍ넓은 눈으로 버리는 반야바라밀문ㆍ무진장(無盡藏)에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문ㆍ모든 방편 바다 반야바라밀문ㆍ모든 세간 바다에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문ㆍ걸림없는 변재 반야바라밀문ㆍ중생을 따라 주는 반야바라밀문ㆍ걸림없는 광명 반야바라밀문ㆍ과거의 인연을 항상 살피며 법 구름을 펴는 반야바라밀문들이었다. 이러한 백만 아승기 반야바라밀문을 말하였다.
7층에서는 보살들이 메아리 같은 지혜[如響忍]를 얻고 방편과 지혜로 분별하며 관찰하여 벗어남을 얻고는 능히 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고 지녔다.
8층에서는 한량없는 보살이 그 안에 모였는데 다 신통을 얻고 물러가지 아니하며, 능히 한 음성으로 시방세계에 두루하고 몸이 모든 도량에 나타나 온 법계에 두루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부처의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부처님 몸을 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우두머리가 되어 법을 연설하였다.
9층에서는 일생보처 보살들이 거기 모이었다.
10층에서는 모든 여래가 가득하게 있는데,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보살의 행을 닦으며 생사를 초월하여 큰 서원과 신통을 이루고 부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청정케 하며, 바른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조복하였다. 이런 여러 가지를 모두 분명히 보게 하였다.
008_0840_a_21L善財入已次第觀察見最下層施諸飮食見第二層施諸寶衣第三層布施一切寶莊嚴具見第四層施諸采女幷及一切上妙珍寶見第五層乃至五地菩薩雲集演說諸法利益世閒成就一切陀羅尼門ㆍ諸三昧印ㆍ諸三昧行ㆍ智慧光明第六層有諸菩薩皆已成就甚深智慧於諸法性明了通達成就廣大摠持三昧無障礙所行無礙不住二法在不可說妙莊嚴道場中而共集會分別顯示般若波羅蜜門謂寂靜藏般若波羅蜜門ㆍ善分別諸衆生智般若波羅蜜門ㆍ不可動轉般若波羅蜜門ㆍ離欲光明般若波羅蜜門ㆍ不可降伏藏般若波羅蜜門ㆍ照衆生輪般若波羅蜜門ㆍ海藏般若波羅蜜門ㆍ普眼捨得般若波羅蜜門ㆍ入無盡藏般若波羅蜜門ㆍ一切方便海般若波羅蜜門ㆍ入一切世閒海般若波羅蜜門ㆍ無礙辯才般若波羅蜜門ㆍ隨順衆生般若波羅蜜門ㆍ無礙光明般若波羅蜜門ㆍ常觀宿緣而布法雲般若波羅蜜門說如是等百萬阿僧祇般若波羅蜜門見第七層有諸菩薩得如響忍方便智分別觀察而得出離悉能聞持諸佛正法見第八層無量菩薩共集其中皆得神無有退墮能以一音徧十方剎其身普現一切道場盡于法界靡不周徧普入佛境見佛身普於一切佛衆會中而爲上首演說於法見第九層一生所繫諸菩薩衆於中集見第十層一切如來充滿其中從初發心修菩薩行超出生死成滿大願及神通力佛國土道場衆會轉正法輪調伏衆生如是一切悉使明見
이때 선재동자는 이런 것을 보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청정한 대중이 모였으며, 어떤 선근을 심어서 이런 과보를 얻었습니까?”
008_0840_c_04L爾時善財見是事已白言何緣致此淸淨衆會種何善根獲如是報
장자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생각하니, 과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세계가 있었는데, 이름은 원만장엄(圓滿莊嚴)이요, 부처님 이름은 무변광명법계보장엄왕(無邊光明法界普莊嚴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었고, 십호(十號)가 원만하였느니라.
그 부처님이 성에 들어 오실 적에 내가 음악을 연주하고 한 개의 향을 살라 공양하였으며, 그 공덕으로 세 곳에 회향하여, 모든 빈궁과 곤액을 영원히 여의고, 부처님과 선지식을 항상 뵈오며, 바른 법을 항상 들었으므로 이 과보를 얻었느니라.
008_0840_c_05L長者告言善男子我念過去過佛剎微塵數有世界名圓滿莊嚴佛號無邊光明法界普莊嚴王如來應正等覺十號圓滿彼佛入我奏樂音幷燒一丸香而以供養以此功迴向三處謂永離一切貧窮困苦常見諸佛及善知識恒聞正法故獲斯報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한량없는 복덕 보배광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부사의한 공덕의 보배 광을 얻고, 분별이 없는 여래의 몸 바다에 들어가서 분별 없고 가장 높은 법 구름을 받으며, 분별 없는 공덕의 도구를 닦고, 분별 없는 보현의 수행 그물을 일으키며, 분별 없는 삼매의 경계에 들어가서, 분별 없는 보살의 선근과 평등하고, 분별 없는 여래의 머무시는 데 머무르며, 분별 없는 삼세가 평등함을 증득하며, 분별 없는 넓은 눈 경계에 머무르며, 모든 겁에 있으면서도 고달픔이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0_c_11L善男子唯知此菩薩無量福德寶藏解脫門如諸菩薩摩訶薩得不思議功德寶藏入無分別如來身海受無分別無上法雲修無分別功德具起無分別普賢行網入無分別三昧境等無分別菩薩善根住無分別如來所住證無分別三世平等住無分別普眼境界一切劫無有疲厭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등뿌리요, 그 나라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보문(普門)이며,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보안(普眼)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0_c_19L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土名曰藤根其土有城名曰普門中有長者名爲普眼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0_c_21L財童子頂禮其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008_0841_a_02L
(17) 보안(寶眼) 장자를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법보계 장자에게서 이 해탈문을 듣고 부처님들의 한량없이 알고 보는 데 깊이 들어가고, 보살의 한량없이 훌륭한 행이 편안히 머물고, 보살의 한량없는 방편을 통달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법문을 구하고, 보살의 한량없이 믿고 이해함을 깨끗이 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근기를 예리하게 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욕망을 성취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수행을 통달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서원의 힘을 증장하고,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를 세우며, 보살의 지혜를 일으켜 보살의 법을 비추면서 점점 나아갔다.
008_0840_c_23L爾時善財童子於寶髻長者所聞此解脫已深入諸佛無量知見安住菩薩無量勝行達菩薩無量方便希求菩薩無量法門淸淨菩薩無量信解明利菩薩無量諸根成就菩薩無量欲樂通達菩薩無量行門增長菩薩無量願力建立菩薩無能勝幢起菩薩智菩薩法
등뿌리 나라[藤根國]에 이르러서는 그 성이 있는 데를 물으며 찾았다. 비록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수고를 생각지 않고 오직 선지식의 가르침을 바로 생각하면서, 항상 가까이 모시고 섬기며 공양하려고 여러 감관을 가다듬고 방일함을 여의었다.
그러다가 보문성(普門城)을 보았는데 백천 마을이 주위에 둘러 있고 성가퀴가 높고 도로가 넓었다. 장자가 있는 것을 보고, 앞에 나아가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008_0841_a_06L漸次而行至藤根國推問求覓彼城所在雖歷艱難不憚勞苦但唯正念善知識教願常親近承事供養徧策諸根離衆放逸然後乃得見普門城百千聚落周帀圍遶雉崇峻衢路寬平見彼長者往詣其所於前頂禮合掌而立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
장자는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나는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병을 아노니, 풍병ㆍ황달병ㆍ해소ㆍ열병ㆍ귀신의 침책[鬼魅]ㆍ해충의 독과, 물에 빠지고 불에 상한 것과 이렇게 생기는 여러 가지 병을 내가 모두 방편으로 치료하노라.
008_0841_a_13L長者告言善哉善哉善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我知一切衆生諸病風黃痰熱ㆍ鬼魅ㆍ蠱毒乃至水火之所傷害如是一切所生諸疾悉能以方便救療
008_0841_b_02L선남자여, 시방의 중생들로 병이 있는 이는 모두 나에게 오라. 내가 다 치료하여 쾌차케 하며, 또 향탕으로 몸을 씻기고 향ㆍ꽃ㆍ영락ㆍ좋은 의복으로 잘 꾸며 주고, 음식과 재물을 보시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하노라.
그런 뒤에 그들에게 각각 알맞게 법을 말하노니, 탐욕이 많은 이는 부정하게 관함을 가르치고, 미워하고 성내는 일이 많은 이는 자비하게 관함을 가르치고, 어리석음이 많은 이는 가지가지 법의 모양을 분별하도록 가르치고, 세 가지가 평등한 이는 썩 나은 법문을 가르치노라.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려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려고 나고 죽는 데 한량없는 고통을 나타내며, 공덕을 늘게 하려고 한량없는 복과 지혜를 모으는 것을 찬탄하며, 큰 서원을 세우게 하려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것을 칭찬하며, 보현의 행을 닦게 하려고 보살들이 모든 세계에서 온갖 겁 동안에 여러 가지 행을 닦는 것을 말하노라.
그들로 하여금 부처의 거룩한 모습을 갖추게 하려고 단(檀)바라밀을 칭찬하며, 부처의 깨끗한 몸을 얻어 온갖 곳에 이르게 하려고 시(尸)바라밀을 칭찬하며, 부처님의 청정하고 부사의한 몸을 얻게 하려고 인(忍)바라밀을 칭찬하며, 여래의 이길 이 없는 몸을 얻게 하려고 정진(精進)바라밀을 칭찬하며, 청정하고 같을 이 없는 몸을 얻게 하려고 선(禪)바라밀을 칭찬하며, 여래의 청정한 법의 몸을 드러내려고 반야(般若)바라밀을 칭찬하노라.
그들로 하여금 세존의 깨끗한 육신을 나타내게 하려고 방편(方便)바라밀을 칭찬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겁에 머물게 하려고 원(願)바라밀을 칭찬하며,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 세계에 지나가게 하려고 역(力)바라밀을 칭찬하며,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기쁘게 하려고 지(智)바라밀을 칭찬하며, 끝까지 깨끗하고 묘한 몸을 얻게 하려고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아주 떠날 것을 칭찬하노니, 이렇게 보시하여서 각각 돌아가게 하였느니라.
008_0841_a_17L善男子十方衆生諸有病咸來我所我皆療治令其得差復以香湯沐浴其身香華ㆍ瓔珞ㆍ名衣ㆍ上服種種莊嚴諸飮食及以財寶悉令充足無所乏短然後各爲如應說法爲貪欲多者教不淨觀瞋恚多者教慈悲觀愚癡多者教其分別種種法等分行者爲其顯示殊勝法門爲欲令其發菩提心偁揚一切諸佛功德爲欲令其起大悲意顯示生死無量苦惱爲欲令其增長功德讚歎修集無量福智爲欲令其發大誓偁讚調伏一切衆生爲欲令其修普賢行說諸菩薩於一切剎一切劫住修諸行網欲令其具佛相好偁揚讚歎檀波羅蜜爲欲令其得佛淨身悉能徧至一切處故偁揚讚歎尸波羅蜜爲欲令其得佛淸淨不思議身偁揚讚歎忍波羅蜜爲欲令其獲於如來無能勝身偁揚讚歎精進波羅蜜爲欲令其得於淸淨無與等身偁揚讚歎禪波羅蜜爲欲令其顯現如來淸淨法身偁揚讚歎般若波羅蜜爲欲令其現佛世尊淸淨色身偁揚讚歎方便波羅蜜爲欲令其爲諸衆生住一切偁揚讚歎願波羅蜜爲欲令其現淸淨身悉過一切諸佛剎土偁揚讚歎力波羅蜜欲令其現淸淨身隨衆生心悉使歡喜偁揚讚歎智波羅蜜爲欲令其獲於究竟淨妙之偁揚讚歎永離一切諸不善法如是施已各令還去
선남자여, 나는 또 여러 가지 향을 만드는 중요한 법을 아노니, 이른바 같을 이 없는 향[無等香]ㆍ신두파라향(辛頭波羅香)ㆍ이길 이 없는 향[無勝香]ㆍ깨닫는 향[覺悟香]ㆍ아로나발지향(阿盧那跋底香)ㆍ굳은 흑전단향[堅黑栴檀香]ㆍ오락가 전단향(烏洛迦栴檀香)ㆍ침수향(沈水香)ㆍ모든 감관 흔들리지 않는 향[不動諸根香]이니, 이런 향을 만드는 법을 다 아노라.
008_0841_b_19L善男子我又善知和合一切諸香要法所謂無等香ㆍ辛頭波羅香ㆍ無勝香ㆍ覺悟香ㆍ阿盧那跋底香ㆍ堅黑栴檀香ㆍ烏洛迦栴檀香ㆍ沈水香ㆍ不動諸根香如是等香悉知調理和合之法
또 선남자여, 나는 이 향으로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소원이 만족하였으니, 이른바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소원ㆍ모든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소원ㆍ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소원이니라.
008_0841_b_23L又善男子我持此香以爲供養普見諸佛所願皆滿所謂救護一切衆生願淨一切佛剎願供養一切如來願
008_0841_c_02L또 선남자여, 이 향을 사를 적에 낱낱 향에서 한량없는 향기가 나와 시방 모든 법계와모든 부처님 도량에 풍기니, 향의 궁궐도 되고 향의 전각도 되며, 이렇게 향 난간ㆍ향 담ㆍ향 망루[却敵]ㆍ향 창호ㆍ향 누각ㆍ향 반월ㆍ향 일산ㆍ향 당기ㆍ향 번기ㆍ향 휘장ㆍ향 그물ㆍ향 형상ㆍ향 장엄거리ㆍ향 광명ㆍ향 구름 비가 곳곳에 가득하여 장엄하였느니라.
008_0841_b_25L又善男子然此香時一一香中出無量香徧至十方一切法界一切諸佛衆會道場或爲香宮或爲香殿如是香欄檻ㆍ香垣牆ㆍ香卻敵ㆍ香戶牖ㆍ香重閣ㆍ香半月ㆍ香蓋ㆍ香幢ㆍ香幡ㆍ香帳ㆍ香羅網ㆍ香形像ㆍ香莊嚴具ㆍ香光明ㆍ香雲雨處處充滿爲莊嚴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두루 보고 기뻐하는 법문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큰 약왕(藥王)과 같아서 보는 이ㆍ듣는 이ㆍ생각하는 이ㆍ함께 있는 이ㆍ따라다니는 이ㆍ이름을 일컫는 이들이 모두 이 일을 얻어 헛되게 지내는 이가 없으며, 어떤 중생이 잠깐 만나더라도, 반드시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부처님 법에 들어가 모든 괴로움을 여의며, 모든 생사에 무서움이 아주 없어지고, 두려움이 없는 온갖 지혜에 이르며, 모든 늙고 죽는 산이 무너지고 평등하며 고요한 낙에 머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1_c_07L善男子我唯知此令一切衆生普見諸佛歡喜法門如諸菩薩摩訶薩如大藥王若見若聞若憶念若同住若隨行往若稱名皆獲利益無空過者若有衆生暫得値遇必令銷滅一切煩惱入於佛法離諸苦薀息一切生死怖畏到無所畏一切智處摧壞一切老死大山安住平等寂滅之樂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이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이 다라당(多羅幢)이요, 거기 왕이 있으니 이름이 싫은 줄 모름[無厭足]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1_c_14L善男子於此南方一大城名多羅幢彼中有王名無厭足汝詣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그때 선재동자는 보안 장자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1_c_16L善財童子禮普眼足遶無量帀慇懃瞻仰辭退而

(18) 싫은 줄 모르는 왕[無厭足王]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생각하며, 선지식은 나를 거두어 주고 나를 보호하고, 나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리라 생각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서 환희한 마음ㆍ깨끗이 믿는 마음ㆍ광대한 마음ㆍ화창한 마음ㆍ뛰노는 마음ㆍ경축하는 마음ㆍ묘한 마음ㆍ고요한 마음ㆍ장엄한 마음ㆍ집착이 없는 마음ㆍ걸림없는 마음ㆍ평등한 마음ㆍ자유자재한 마음ㆍ법에 머무는 마음ㆍ부처 세계에 두루 가는 마음ㆍ부처의 장엄을 보는 마음ㆍ십력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내었다.
008_0841_c_18L爾時善財童子憶念思惟善知識教念善知識能攝受我能守護我令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有退轉如是思惟生歡喜心ㆍ淨信心ㆍ廣大心ㆍ怡暢心ㆍ踊躍心ㆍ欣慶心ㆍ勝妙心ㆍ寂靜心ㆍ莊嚴心ㆍ無著心ㆍ無礙心ㆍ平等心ㆍ自在心ㆍ住法心ㆍ徧往佛剎心ㆍ見佛莊嚴心ㆍ不捨十力心
008_0842_a_02L점점 남쪽으로 가면서 나라를 지나고 마을과 도시를 지나서 다라당성에 이르렀다. 싫은 줄 모르는 왕의 있는 데를 물었더니,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왕은 지금 정전(正殿)에서 사자좌에 앉아 법으로 교화하여 중생을 조복하는데, 다스릴 이는 다스리고 거두어 줄 이는 거두어 주며, 죄 있는 이는 벌주고 소송을 판결하며, 외롭고 나약한 이는 어루만져 주어서, 모두 살생ㆍ훔치는 일ㆍ잘못된 음행을 아주 끊게 하고, 거짓말ㆍ이간하는 말ㆍ욕설ㆍ비단 같은 말을 못하게 하며, 또 탐욕과 성내는 일과 잘못된 소견을 여의게 합니다.”
이때 선재동자는 여러 사람의 말을 따라 찾아갔다.
008_0841_c_25L漸次遊行經歷國土ㆍ村邑ㆍ聚落至多羅幢城問無厭足王所在之處諸人荅言此王今者在於正殿坐師子座宣布法化調御衆可治者治可攝者攝罰其罪惡決其諍訟撫其孤弱皆令永斷殺盜邪婬亦令禁止妄言ㆍ兩舌ㆍ惡口ㆍ綺語又使遠離貪瞋邪見財童子依衆人語尋卽往詣
그 왕이 나라연 금강좌에 앉았는데, 아승기 보배로 평상 다리가 되고 한량없는 보배 형상으로 장엄하였으며, 황금실로 그물을 떠서 위에 덮었고, 여의주로 관을 만들어 머리에 장엄하였으며, 염부단금으로 반월(半月)을 만들어 이마에 장엄하고, 제청마니(帝靑摩尼)로 귀고리를 만들어 쌍으로 드리웠으며, 가없는 보배로 영락을 만들어 목에 걸었고, 하늘 마니로 팔찌를 만들어 팔을 단장하였다.
염부단금으로 일산을 만들었으니, 여러 보배를 사이사이 장식하여 살이 되고, 큰 유리 보배로 대가 되고, 광미(光味) 마니로 꼭지가 되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풍경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에 두루한 이러한 일산을 그 위에 받았다.
008_0842_a_07L遙見彼王坐那羅延金剛之座阿僧祇寶以爲其足無量寶以爲莊嚴金繩爲網彌覆其上如意摩尼以爲寶冠莊嚴其首閻浮檀金以爲半月嚴其額帝靑摩尼以爲耳璫相對垂下無價摩尼以爲瓔珞莊嚴其頸天妙摩尼以爲印釧莊嚴其臂閻浮檀金以爲其蓋衆寶閒錯以爲輪輻大瑠璃寶以爲其竿光味摩尼爲其臍雜寶爲鈴恒出妙音放大光明周徧十方如是寶蓋而覆其上
008_0842_b_02L그 아래 앉은 아나라왕(阿那羅王)은 큰 세력이 있어 다른 무리들을 굴복하매 능히 대적할 이가 없으며, 때 없는 비단을 정수리에 매었고 십천 대신이 앞뒤에 둘러 모시고 나라 일을 처리하였다.
그 앞에는 십만 군졸이 있는데, 형상이 추악하고 의복이 누추하며, 무기를 손에 들고 눈을 부릅뜨고 팔을 뽐내어 보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였다.
한량없는 중생들이 왕의 법령을 범하는데,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목숨을 살해하거나 유부녀를 간통하거나 삿된 소견을 내었거나 원한을 내었거나 탐욕과 질투를 품었거나 하여, 이러한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몸에 오랏줄을 지고 왕의 앞에 끌려 오며, 저지른 죄에 따라서 형벌을 주는 것이다.
손과 발을 끊기도 하고 귀와 코를 베기도 하고, 눈도 뽑고 머리도 찍으며, 가죽을 벗기고 몸을 도려내며, 끓는 물에 삼고, 타는 불에 지지며, 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서 밀어 떨어뜨리기도 하여서, 이런 고통이 한량이 없으니, 부르짖고 통곡하는 형상이 중합대지옥(衆合大地獄)과 같았다.
008_0842_a_16L阿那羅王有大力能伏他衆無能與敵以離垢繒而繫其頂十千大臣前後圍遶共理王事其前復有十萬猛卒形貌醜惡衣服褊陋執持器仗攘臂瞋目衆生見者無不恐怖無量衆生犯王教或盜他物或害他命或侵他妻或生邪見或起瞋恨或懷貪嫉作如是等種種惡業被五縛將詣王所隨其所犯而治罰之或斷手足或截耳鼻或挑其目或斬其首或剝其或解其體或以湯煮或以火焚或驅上高推令墮落有如是等無量楚毒發聲號叫譬如衆合大地獄中
선재동자는 이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보살의 행을 구하고 보살의 도를 닦는데, 이 왕이 선한 법은 하나도 없고 큰 죄업을 지으며, 중생을 핍박하여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장래의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여기서 법을 구하며 대비심을 내어 중생을 구호하겠는가.’
008_0842_b_03L善財見已作如是念爲利益一切衆生求菩薩行修菩薩道今者此王滅諸善法作大罪業逼惱衆生乃至斷曾不顧懼未來惡道云何於此而欲求法發大悲心救護衆生
이렇게 생각하는데 공중에서 어떤 하늘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보안 장자의 가르친 말을 생각하라.”
008_0842_b_07L作是念時空中有天告之言善男子汝當憶念普眼長者善知識
선재동자는 우러러보면서 말하였다.
“나는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요, 감히 잊지 아니하노라.”
善財仰視而白之曰我常憶念初不敢忘
하늘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을 떠나지 말라. 선지식은 그대를 인도하여 험난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합니다. 선남자여, 보살의 교묘한 방편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생각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성숙케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수호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8_0842_b_09L天曰善男子汝莫厭離善知識語善知識者能引導汝至無險難安隱之處善男子菩薩善巧方便智不可思議攝受衆生智不可思護念衆生智不可思議成熟衆生智不可思議守護衆生智不可思議度脫衆生智可思議調伏衆生智不可思議
이때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 발에 엎드려 절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42_b_15L善財童子聞此語已卽詣王所頂禮其足白言聖者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教誨願爲我說
이때 아나라왕은 왕의 일을 마치고 선재의 손을 잡고 궁중으로 들어가서 함께 앉아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내가 있는 궁전을 보라.”
008_0842_b_19L阿那羅王理王事已執善財手將入宮中命之同坐告言善男子汝應觀我所住宮殿
선재동자는 왕의 말대로 살펴보았다. 그 궁전은 넓고 큼이 비길 데 없으며 모두 묘한 보배로 이루어졌는데 칠보로 담을 쌓아 주위에 둘러 있고, 백천 가지 보배로 누각이 되었는데 가지가지 장엄이 다 아름답고 훌륭하며, 부사의한 마니보배로 짠 그물이 위에 덮였으며 십억 시녀들이 단정하고 아름답고 가고 오는 거동이 볼 만하며, 모든 일이 교묘하여 일어나고 눕고 하는데 공순한 마음으로 뜻을 받잡었다.
008_0842_b_21L善財如語卽徧觀察其宮殿廣大無比皆以妙寶之所合成七寶爲牆周帀圍遶百千衆寶以爲樓閣種種莊悉皆妙好不思議摩尼寶網羅覆其上億侍女端正殊絕威儀進止皆悉可觀凡所施爲無非巧妙先起後臥軟意承旨
008_0842_c_02L이때 아나라왕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만일 참으로 악한 업을 짓는다면, 이런 과보와 이런 육신과 이런 권속과 이런 부귀와 이런 자유자재함을 어떻게 얻었겠는가.
008_0842_c_02L阿那羅王告善財言善男子於意云何我若實作如是惡業云何而得如是果報如是色身是眷屬如是富贍如是自在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눈어리 같은 해탈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나의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살생하고 훔치고, 내지 삿된 소견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의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저런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나쁜 사람으로 화하여 여러 가지 죄악을 짓고 가지가지 고통을 받는 것이니, 저 나쁜 짓하는 중생들이 보고서 무서운 마음을 내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겁나는 마음을 내어 그들이 짓던 모든 나쁜 업을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렇게 교묘한 방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십악업(十惡業)을 버리고 십선도(十善道)를 행하여 끝까지 쾌락하고 끝까지 편안하고 필경에 온갖 지혜의 지위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의 몸이나 말이나 뜻으로 짓는 일이 지금까지 한 중생도 해친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내 마음에는 차라리 오는 세상에 무간(無間) 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잠깐만이라도 모기 한 마리나 개미 한 마리를 괴롭게 하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사람일까보냐. 사람은 복밭이라, 모든 선한 법을 능히 내는 연고니라.
008_0842_c_05L善男子我得菩薩如幻解脫善男子我此國土所有衆生行殺盜乃至邪見作餘方便不能令其捨離惡業善男子我爲調伏彼衆生故化作惡人造諸罪業受種種苦令其一切作惡衆生是事已心生惶怖心生厭離心生怯弱斷其所作一切惡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善男子我以如是巧方便故令諸衆生捨十惡業住十善道究竟快樂究竟安隱究竟住於一切智地善男子我身ㆍ語ㆍ意未曾惱害於一衆生善男子如我心者寧於未來受無閒終不發生一念之意與一蚊一蟻而作苦況復人耶人是福田能生一切諸善法故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눈어리 같은 해탈을 얻었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죽살이 없는 법의 지혜를 얻고, 모든 세계가 모두 눈어리 같고 보살의 행이 모두 요술과 같고, 모든 세간이 모두 그림자 같고, 모든 법이 모두 꿈과 같은 줄을 알았으며, 실상(實相)의 걸림없는 법문에 들어가서 제석천왕의 진주 그물 같은 행을 닦으며, 걸림없는 지혜로 경계에 행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삼매에 들어가서 다라니에 자유자재함을 얻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2_c_17L善男子我唯得此如幻解脫如諸菩薩摩訶得無生忍知諸有趣悉皆如幻菩薩諸行悉皆如化一切世閒悉皆如影一切諸法皆如夢入眞實相無礙法門修行帝網一切諸行以無礙智行於境界普入一切平等三於陀羅尼已得自在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은 묘광(妙光)이요, 왕의 이름은 대광(大光)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2_c_24L善男子於此南方有城名妙光名大光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008_0843_a_02L이때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3_a_02L善財童子頂禮王足遶無數帀辭退而去

(19) 대광(大光)왕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 왕의 얻은 눈어리 같은 지혜 법문을 생각하며, 저 왕의 눈어리 같은 해탈을 생각하고, 저 왕의 눈어리 같은 법의 성품을 관찰하며, 눈어리 같은 소원을 내고, 눈어리 같은 법을 깨끗이 하고, 모든 눈어리 같은 삼세에 눈어리 같은 변화를 일으키며 이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갔다.
008_0843_a_03L爾時善財童子一心正念彼王所得幻智法思惟彼王如幻解脫觀察彼王如幻法性發如幻願淨如幻法普於一切如幻三世於種種如幻變化如是思惟漸次遊行
인간의 도시와 마을에 이르기도 하고 거친 벌판과 산골짜기와 험난한 데를 지나면서도 고달픈 생각도 없고 쉬지도 아니하였다. 그러다가 어떤 성에 들어가서 “묘광성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대답하기를 “이 성이 묘광성이고, 이 성이 대광왕께서 계시는 곳입니다”라고 하였다.
008_0843_a_07L或至人閒城邑ㆍ聚落或經曠野ㆍ巖谷險難無有疲未曾休息然後乃至妙光大城而問人言妙光大城在於何所人咸報言妙光城者此城是是大光王之所住處
선재동자는 기뻐서 뛰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의 선지식이 이 성중에 있으니, 나는 이제 친히 뵈옵고 보살들의 행하는 행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뛰어난 중요한 문(門)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이 증득한 법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부사의한 공덕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부사의하게 자유자재함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부사의한 평등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부사의한 용맹을 들을 것이며, 보살들의 부사의한 경계가 엄청나게 청정함을 들을 것이로다.’
008_0843_a_11L善財童子喜踊躍作如是念我善知識在此城中我今必當親得奉見聞諸菩薩所行之行聞諸菩薩出要之門聞諸菩薩所證之法聞諸菩薩不思議功德聞諸菩薩不思議自在聞諸菩薩不思議平等聞諸菩薩不思議勇猛聞諸菩薩不思議境界廣大淸淨
008_0843_b_02L이렇게 생각하고 묘광성에 들어가서 성안을 둘러 보았다.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자거ㆍ마노의 칠보로 성이 되었고, 칠보로 된 해자가 일곱 겹으로 둘리었는데 팔공덕수가 가득히 찼고,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리고, 우발라(優鉢羅)꽃ㆍ파두마(波頭摩)꽃ㆍ구물두(拘物頭)꽃ㆍ분타리(芬陀利)꽃들이 위에 덮였으며, 보배 다라 나무가 일곱 겹으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일곱 가지 금강으로 담이 되어 둘리었으니, 이른바 사자광명 금강담ㆍ이길 이 없는 금강담ㆍ깨뜨릴 수 없는 금강담ㆍ무너뜨릴 수 없는 금강담ㆍ견고하고 장애 없는 금강담ㆍ훌륭한 그물광 금강담ㆍ티끌 없이 청정한 금강담이었다. 무수한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고, 가지가지 보배로 성가퀴가 되었다.
성의 가로와 세로는 10유순이요, 둘레는 8면인데, 면마다 여덟 문을 내었고, 모두 칠보로 찬란하게 장식하였으며, 비유리(毘瑠璃) 보배로 땅이 되고,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매우 찬란하며, 성안에는 10억의 가로가 있는데, 가로들 사이에는 한량없는 만억 중생이 살고 있으며, 수없는 염부단금 누각에는 비유리 마니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은 누각에는 적진주 마니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비유리 누각에는 묘장(妙藏) 마니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파리 누각에는 때 없는 광 마니왕 그물이 위에 덮이었다.
수없는 광명이 세간에 비추는 마니 누각에는 일장마니왕(日藏摩尼王) 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제청마니 누각에는 묘광(妙光)마니왕 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중생 바다 마니왕 누각에는 불꽃 광명 마니왕 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금강 보배 누각에는 이길 이 없는 당기 마니왕 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흑전단 누각에는 하늘 만다라꽃 그물이 위에 덮이고, 수없는 무등향왕 누각에는 가지각색 꽃 그물이 위에 덮이었다.
008_0843_a_17L作是念已入妙光城見此大城以金ㆍ銀ㆍ瑠璃ㆍ玻瓈ㆍ眞珠ㆍ硨磲ㆍ碼碯七寶所成七寶深塹七重圍遶八功德水盈滿其中底布金沙優鉢羅華波頭摩華拘物頭華ㆍ芬陀利華徧布其上寶多羅樹七重行列七種金剛以爲其垣各各圍遶#所謂師子光明金剛垣ㆍ無能超勝金剛垣ㆍ不可沮壞金剛垣ㆍ不可毀缺金剛垣ㆍ堅固無礙金剛垣ㆍ勝妙網藏金剛垣ㆍ離塵淸淨金剛垣悉以無數摩尼妙寶閒錯莊嚴種種衆寶而爲埤其城縱廣一十由旬周迴八方面開八門皆以七寶周徧嚴飾毘瑠璃寶以爲其地種莊嚴甚可愛樂其城之內十億衢道一一道閒皆有無量萬億衆生於中止住有無數閻浮檀金樓閣毘瑠璃摩尼網羅覆其上數銀樓閣赤眞珠摩尼網羅覆其上無數毘瑠璃樓閣妙藏摩尼網羅覆其上無數玻瓈樓閣無垢藏摩尼王網羅覆其上無數光照世閒摩尼寶樓閣日藏摩尼王網羅覆其上無數帝靑摩尼寶樓閣妙光摩尼王網羅覆其上無數衆生海摩尼王樓閣焰光明摩尼王網羅覆其上無數金剛寶樓閣無能勝幢摩尼王網羅覆其上無數黑栴檀樓閣天曼陀羅華網羅覆其上無數無等香王樓閣種華網羅覆其上
그 성에는 또 수없는 마니 그물ㆍ수없는 보배 풍경 그물ㆍ수없는 하늘 향 그물ㆍ수없는 하늘 꽃 그물ㆍ수없는 보배 형상 그물과, 수없는 보배 옷 휘장ㆍ수없는 보배 일산 휘장ㆍ수없는 보배 누각 휘장ㆍ수없는 보배 화만 휘장들이 덮였으며, 간 데마다 보배 일산과 당기ㆍ번기를 세웠다.
008_0843_b_17L其城復有無數摩尼網ㆍ無數寶鈴網ㆍ無數天香網ㆍ無數天華網ㆍ無數寶形像網無數寶衣帳ㆍ無數寶蓋帳ㆍ無數寶樓閣帳ㆍ無數寶華鬘帳之所彌覆處處建立寶蓋幢幡
008_0843_c_02L이 성 중에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정법장(正法藏)이었다. 아승기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광명이 찬란하여 가장 훌륭하기가 비길 데 없어 보는 중생들은 싫은 줄을 모르며 대광왕은 그 가운데 있었다.
그때 선재동자는 이 모든 보물이나 내지 남자ㆍ여자나 여섯 대상[六塵境界]에는 조금도 애착이 없고, 다만 최고의 법을 생각하여 일심으로 선지식을 만나기만 원하면서 점점 다니다가 대광왕이 거처하는 누각에서 얼마 멀지 아니한 네 길거리에서 여의주 보배로 만든 연화장광대장엄사자좌(蓮華藏黃大莊嚴師子座)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008_0843_b_21L當此城中有一樓閣名正法藏阿僧祇寶以爲莊嚴光明赫奕最勝無比衆生見心無厭足彼大光王常處其中爾時善財童子於此一切珍寶妙物乃至男女ㆍ六塵境皆無愛著但正思惟究竟之法一心願樂見善知識漸次遊行見大光王去於所住樓閣不遠四衢道中坐如意摩尼寶蓮華藏廣大莊嚴師子之座
아청유리로 사자좌의 다리를 만들고 황금 비단으로 휘장이 되고, 여러 보배로 그물이 되고 썩 좋은 하늘 옷을 깔았는데, 그 위에 대광왕이 가부하고 않았다. 스물여덟 종의 거룩한 모습과 여든 가지 잘생긴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으니 진금산과 같이 빛이 치성하고 맑은 허공에 뜬 해와 같이 광채가 찬란하며 보름달과 같이 보는 이마다 시원해 하고 범천왕이 범천 무리 가운데 있는 것 같으며 큰 바다와 같아서 공덕의 보배가 한정이 없고 설산과 같아서 잘생긴 모습의 숲으로 꾸미었으며, 큰 구름과 같이 법의 우레를 진동하여 여러 무리를 깨우치고 허공과 같이 갖가지 법문의 별들을 나타내며, 수미산처럼 네 가지 빛이 중생의 마음 바다에 비치고 보배섬처럼 여러 가지 지혜 보배가 가운데 가득하였다.
008_0843_c_04L紺瑠璃寶以爲其足金繒爲帳衆寶爲網上妙天衣以爲茵蓐其王於結跏趺坐二十八種大人之相ㆍ八十隨好而以嚴身如眞金山光色熾盛如淨空日光赫奕如盛滿月見者淸涼如梵天王處於梵衆亦如大海功德法寶無有邊際亦如雪相好樹林以爲嚴飾亦如大雲能震法雷啓悟群品亦如虛空顯現種種法門星象須彌山四色普現衆生心海亦如寶洲種種智寶充滿其中
왕이 앉은 평상 앞에는 금ㆍ은ㆍ유리ㆍ마니ㆍ진주ㆍ산호ㆍ호박ㆍ보패ㆍ구슬 등의 모든 보배와, 의복ㆍ영락과 모든 음식이 한량없고 그지없이 가득 쌓였다.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 훌륭한 수레와 백천만억 하늘의 풍류와 백천만억 하늘의 묘한 향과 백천만억 병에 필요한 탕약과 살림사는 도구들의 모든 것이 훌륭하며, 한량없는 젖소는 굽과 뿔이 금빛이요, 한량없는 천억의 단정한 여인들은 기묘한 전단향을 몸에 바르고, 하늘 옷과 영락으로 가지가지 장엄하였으며, 64종의 기능을 모르는 것이 없고, 세상의 인정과 예법을 다 잘 알았다.
008_0843_c_13L於王座前有金ㆍ銀ㆍ瑠璃ㆍ摩尼ㆍ眞珠ㆍ珊瑚ㆍ琥珀ㆍ珂貝ㆍ璧玉諸珍寶聚衣服瓔珞及諸飮食無量無邊種種充滿復見無量百千萬億上妙寶車百千萬億諸天妓樂千萬億天諸妙香百千萬億病緣湯藥資生之具如是一切悉皆珍好無量乳牛蹄角金無量千億端正女人上妙栴檀以塗其體天衣瓔珞種種莊嚴六十四能靡不該練情禮則悉皆善解
008_0844_a_02L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보시하여 주는데, 성중이나 마을이나 길거리에는 모든 필수품을 쌓아 두고, 길거리마다 20억 보살이 있어서 이런 물건으로 중생들에게 보시하였다. 중생을 두루 거두어 주기 위하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을 뛰놀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깨끗케 하기 위하며, 중생들을 시원케 하기 위하며,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이치를 알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을 온갖 지혜의 길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이 대적하는 마음을 버리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나쁜 짓을 여의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의 나쁜 소견을 뽑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업을 깨끗케 하기 위한 연고니라.
008_0843_c_21L隨衆生心而以給施城邑聚落四衢道側悉置一切資生之具一一道皆有二十億菩薩以此諸物給施衆生欲普攝衆生故爲令衆生歡喜故爲令衆生踊躍故爲令衆生心淨故爲令衆生淸涼故爲滅衆生煩惱故爲令衆生知一切義理故爲令衆生入一切智道故爲令衆生捨怨敵心故爲令衆生離身語惡故爲令衆生拔諸邪見故爲令衆生淨諸業道故
이때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44_a_05L時善財童子五體投地頂禮其足恭敬右遶經無量帀掌而住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왕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을 닦으며,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을 만족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한량없는 백천만억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묻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닦아서 장엄하였느니라.
008_0844_a_09L王告言善男子我淨修菩薩大慈幢行我滿足菩薩大慈幢行善男子我於無量百千萬乃至不可說不可說佛所問難此法思惟觀察修習莊嚴
선남자여, 나는 이 법으로 왕이 되고 이 법으로 가르치고 이 법으로 거두어 주고 이 법으로 세상을 따라가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인도하고 이 법으로 중생을 수행케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을 나아가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에게 방편을 주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이 행을 일으키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이 법의 성품에 머물러서 생각케 하며, 이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인자한 마음에 머물러서 인자함으로 근본을 삼아 인자한 힘을 갖추게 하며, 이리하여 이익하는 마음ㆍ안락한 마음ㆍ불쌍히 여기는 마음ㆍ거두어 주는 마음ㆍ중생을 수호하여 버리지 않는 마음ㆍ중생의 괴로움을 뽑기에 쉬는 마음이 없게 하느니라.
나는 이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쾌락하고 항상 기쁘며, 몸에는 괴로움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며, 생사의 애착을 끊고 바른 법의 낙을 즐거워하며, 번뇌의 더러움을 씻고 나쁜 업의 장애를 깨뜨리며, 죽살이의 흐름을 끊고 진정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중생의 길을 끊고 온갖 지혜를 구하며,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여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내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에 머물러서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느니라.
008_0844_a_13L善男子我以此法爲王以此教敕以此法攝受以此法隨逐世閒以此引導衆生以此法令衆生修行以此法衆生趣入以此法與衆生方便以此法令衆生熏習以此法令衆生起行以此法令衆生安住思惟諸法自性以此法令衆生安住慈以慈爲主具足慈力如是令住利益心ㆍ安樂心ㆍ哀愍心ㆍ攝受心ㆍ守護衆生不捨離心ㆍ拔衆生苦無休息心我以此法令一切衆生竟快樂恒自悅豫身無諸苦心得淸涼斷生死愛樂正法樂滌煩惱垢破惡業障絕生死入眞法海斷諸有趣求一切智淨諸心海生不壞信善男子我已住此大慈幢行能以正法教化世閒
008_0844_b_02L선남자여, 내 나라에 있는 모든 중생은 모두 나에게 공포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빈궁하고 궁핍하여 나에게 와서 구걸하면, 나는 고방 문을 열어 놓고 마음대로 가져 가게 하며 말하기를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중생을 해치지 말고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키지 말고 집착을 내지 말라. 만일 필요한 일이 있거든 나에게 오거나 네 길거리에 가면, 모든 물건이 갖가지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고 조금도 어려워하지 말라’고 하느니라.
008_0844_b_02L善男子我國土中一切衆生皆於我所無有恐怖善男子若有衆生貧窮困乏來至我所而有求索我開庫藏恣其所而語之言莫造諸惡莫害衆生莫起諸見莫生執著汝等貧乏若有所須當來我所及四衢道一切諸物種種具足隨意而取勿生疑難
선남자여, 이 묘광성에 있는 중생들은 모두 보살들로서 대승의 뜻을 내었으며, 마음의 욕망을 따라서 보는 것이 같지 아니하니라. 어떤 이는 이 성이 좁다고 보고, 어떤 이는 이 성이 넓다고 보며, 흙과 자갈로 땅이 된 줄로 보기도 하고, 여러 보배로 장엄한 줄로 보기도 하며, 흙을 모아 담을 쌓은 줄로 보기도 하고, 보배로 쌓은 담이 둘리었다고 보기도 하며, 돌과 자갈이 많아서 땅이 울퉁불퉁하다고 보기도 하고, 한량없는 마니보배로 장엄하여 손바닥처럼 평탄하다고 보기도 하며, 집들이 흙과 나무로 지어졌다고 보기도 하고, 궁전ㆍ누각ㆍ증대ㆍ창호ㆍ난간ㆍ문들이 모두 보배로 되었다고 보기도 하느니라.
008_0844_b_08L善男子此妙光城所住衆生皆是菩薩發大乘意隨心所欲所見不同或見此城其量狹小或見此城其量廣大或見土沙以爲其地或見衆寶而以莊嚴或見聚土以爲垣或見寶牆周帀圍遶或見其地多諸瓦石高下不平或見無量大摩尼寶閒錯莊嚴平坦如掌或見屋宅土木所成或見殿堂及諸樓閣ㆍ階墀ㆍ窗闥ㆍ軒檻ㆍ戶牖如是一切無非妙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마음이 청정하고 선근을 심었으며, 부처님께 공양하여 온갖 지혜의 길로 나아갈 마음을 내어서 온갖 지혜로써 끝까지 이르는 곳이라고 하거나, 내가 과거에 보살행을 닦을 적에 거두어 주었던 사람이면 이 성이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고 보지만 다른 이들은 더러운 줄로 보느니라.
008_0844_b_16L善男子若有衆生其心淸淨曾種善根養諸佛發心趣向一切智道以一切智爲究竟處及我昔時修菩薩行曾所攝受則見此城衆寶嚴淨餘皆見穢
선남자여, 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다섯 가지 흐린 세상[五濁世]에서 나쁜 짓을 많이 지었으므로, 내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구호하여 보살들의 인자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게 하노라. 이 삼매에 들어가는 때에는, 중생들이 가졌던 무서워하는 마음ㆍ해롭게 하는 마음ㆍ원수로 생각하는 마음ㆍ다투는 마음들이 모두 소멸되나니, 왜냐 하면 보살들이 인자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면 으레 그렇게 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마땅히 보게 되리라.”
008_0844_b_19L善男子此國土中一切衆生五濁世時樂作諸惡我心哀愍而欲救護入於菩薩大慈爲首隨順世閒三昧之入此三昧時彼諸衆生所有怖畏心ㆍ惱害心ㆍ怨敵心ㆍ諍論心如是諸心悉自消滅何以入於菩薩大慈爲首順世三昧法如是故善男子且待須臾自當現見
008_0844_c_02L이때에 대광왕이 이 삼매에 들어가니 그 성의 안팎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보배 땅ㆍ보배 담ㆍ보배 강당ㆍ보배 궁전ㆍ누각ㆍ섬돌ㆍ창호 등 모든 것에서 묘한 음성을 내며 왕을 향하여 경례하며, 묘광성 내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환희하여 뛰놀면서 왕이 있는 데를 향하여 땅에 엎드리고, 마을이나 영문이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와서 왕을 보고 환희하여 예배하며, 왕의 처소에 가까이 있던 새와 짐승들도 서로 쳐다보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왕에게 향하여 공경하고 예배하며, 모든 산과 들과 초목들도 두루 돌면서 왕을 향하여 예경하고 못ㆍ물ㆍ샘ㆍ강ㆍ바다가 모두 넘쳐 솟아서 왕의 앞으로 흘러 갔다.
008_0844_b_25L大光王卽入此定其城內外六種震動諸寶地ㆍ寶牆ㆍ寶堂ㆍ寶殿ㆍ臺觀ㆍ樓閣ㆍ階砌ㆍ戶牖如是一切咸出妙悉向於王曲躬敬禮妙光城內所有居人靡不同時歡喜踊躍俱向王所擧身投地營城邑一切人衆咸來見王歡喜敬禮近王所住鳥獸之屬互相瞻視起慈悲心咸向王恭敬禮拜一切山原及諸草樹莫不迴轉向王敬禮陂池泉井及以河海悉皆騰溢注王前
십천의 용왕은 향기 구름을 일으키며 번개치고 뇌성하면서 보슬비를 내리고, 십천의 천왕이 있으니, 도리천왕(忉利天王)ㆍ야마천왕(夜摩天王)ㆍ도솔타천왕(兜率陀天王)ㆍ선변화천왕(善變化天王)ㆍ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허공에서 여러 가지 풍악을 잡히고, 무수한 천녀들은 노래하고 찬탄하면서 수없는 꽃 구름ㆍ수없는 향 구름ㆍ수없는 보배 화만 구름ㆍ수없는 보배 옷 구름ㆍ수없는 보배 일산 구름ㆍ수없는 보배 당기구름ㆍ수없는 보배 번기 구름을 비내리며 공중에 장엄하여 왕에게 공양하였다.
이라바나(伊羅婆拏) 큰 코끼리는 자유로운 힘으로 공중에서 무수한 큰 보배 연꽃을 펴 놓으며, 무수한 보배 영락ㆍ무수한 보배 띠ㆍ무수한 보배 화만ㆍ무수한 보배 장엄거리ㆍ무수한 보배 꽃ㆍ무수한 보배 향 등의 갖가지 기묘한 것을 드리워 훌륭하게 장엄하고, 무수한 채녀들은 가지가지로 노래하고 찬탄하였다.
008_0844_c_10L十千龍王起大香雲激電震雷注微細雨有十千天王所謂忉利天王ㆍ夜摩天王ㆍ兜率陀天王ㆍ善變化天王ㆍ他化自在天王是等而爲上首於虛空中作衆妓樂無數天歌詠讚歎雨無數華雲ㆍ無數香雲ㆍ無數寶鬘雲ㆍ無數寶衣雲ㆍ無數寶蓋雲ㆍ無數寶幢雲ㆍ無數寶幡雲於虛空中而爲莊嚴供養其王伊羅婆拏大象王以自在力於虛空中敷布無數大寶蓮華垂無數寶瓔珞ㆍ無數寶繒帶ㆍ無數寶鬘ㆍ無數寶嚴具ㆍ無數寶華ㆍ無數寶香種種奇妙以爲嚴飾無數采女種種歌讚
염부제 안에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찰왕ㆍ야차왕ㆍ구반다왕ㆍ비사차왕들이 있는데, 바다에 있기도 하고 육지에 살기도 하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어 중생을 해치던 것들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익한 일을 행하며, 뒷세상을 분명히 알고 나쁜 업을 짓지 아니하며, 공경하고 합장하여 왕에게 예배하였다.
염부제와 같이 다른 세 천하와 내지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모든 악독한 중생들도 모두 그러하였다.
008_0844_c_20L浮提內復有無量百千萬億諸羅剎王ㆍ諸夜叉王ㆍ鳩槃荼王ㆍ毘舍闍王或住大海或居陸飮血噉肉殘害衆生皆起慈心願行利益明識後世不造諸惡恭敬合掌頂禮於王閻浮提餘三天下乃至三千大千世界乃至十方百千萬億那由他世界中所有一切毒惡衆生悉亦如是
008_0845_a_02L이때 대광왕이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크게 인자함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은 높은 일산이 되나니 여러 중생을 두루 그늘 지어 덮어 주는 연고며, 행을 닦음이 되나니, 하품ㆍ중품ㆍ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는 연고며, 땅덩이가 되나니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맡아 지니는 연고며,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의 광명이 세간에 평등하게 나타나는 연고며, 청정한 해가 되나니 지혜의 빛으로 모든 알아야 할 경계를 비추는 연고며, 밝은 등불이 되나니 모든 중생의 마음 속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며, 물 맑히는 구슬이 되나니 중생들의 마음 속 속이고 아첨하는 흐림을 밝히는 연고며, 여의주가 되나니 모든 중생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삼매를 닦아서 온갖 지혜의 성중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니라.
그런 것이야 내가 어떻게 그 행을 알고 그 덕을 말하며, 그 복덕의 큰 산을 측량하고 그 공덕의 별을 우러르며, 그 서원의 바람 둘레를 관찰하고 그 깊은 법문에 들어가며, 그 장엄한 큰 바다를 보이고 그 보현의 행하는 문을 밝히며, 그 삼매의 굴을 열어 보이고 그 대자비한 구름을 찬탄하겠는가.
008_0845_a_03L大光王從三昧起告善財言善男子我唯知此菩薩大慈爲首隨順世閒三昧門如諸菩薩摩訶薩爲高蓋慈心普蔭諸衆生故爲修行下中上行悉等行故爲大地能以慈心任持一切諸衆生故爲滿月福德光明於世閒中平等現故爲淨日智光明照耀一切所知境故爲明燈能破一切衆生心中諸黑闇故爲水淸珠能淸一切衆生心中諂誑濁故爲如意寶悉能滿足一切衆生心所願故爲大風速令衆生修習三入一切智大城中故而我云何能知其行能說其德能稱量彼福德大山能瞻仰彼功德衆星能觀察彼大願風輪能趣入彼甚深法門能顯示彼莊嚴大海能闡明彼普賢行能開示彼諸三昧窟能讚歎彼大慈悲雲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서울이 있으니 이름이 잘 머무는 데며, 거기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부동(不動)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5_a_17L善男子於此南方有一王都名曰安住有優婆夷名曰不動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修菩薩道
이때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5_a_20L善財童子頂禮王足遶無數慇懃瞻仰辭退而去
008_0845_b_02L
(20) 부동(不動) 우바이를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묘광성에서 나와 길을 걸어가면서 바른 생각으로 대광왕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수행하는 문을 기억하며, 보살의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의 광명문을 생각하며, 그 부사의한 서원과 복덕의 자유자재한 힘을 증장하며, 그 부사의한 중생을 성숙시키는 지혜를 견고히 하며, 그 부사의한 함께 수용하지 않는 큰 위덕을 관찰하며, 그 부사의한 차별한 모양을 기억하며, 그 부사의한 청정한 권속을 생각하며, 그 부사의한 짓는 업을 생각하고서는, 환희하는 마음을 내고 깨끗한 신심을 내며 맹렬하게 날카로운 마음을 내고 즐기는 마음을 내며 뛰노는 마음을 내고 다행해 하는 마음을 내며 흐리지 않은 마음을 내고 청정한 마음을 내며 견고한 마음을 내고 광대한 마음을 내며 다함이 없는 마음을 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슬픈 듯이 눈물 흘리면서 ‘선지식은 진실로 희유하여 모든 공덕의 처소를 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내며, 모든 보살의 깨끗한 생각을 내며, 모든 다라니 바퀴를 널리 내며, 모든 삼매의 광명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법 비를 널리 내리며, 모든 보살의 서원한 문을 나타내 보이며, 생각할 수 없는 지혜의 광명을 내며, 모든 보살의 뿌리와 싹을 증장한다’고 생각하였다.
또 생각하기를 ‘선지식은 모든 나쁜 길을 널리 구호하며 여러 평등한 법을 널리 연설하며, 모든 평탄하고 험난한 길을 널리 보이며 대승의 깊은 이치를 널리 열며, 보현의 모든 행을 널리 권하여 일으키며, 온갖 지혜의 성에 널리 인도하여 이르게 하며, 법계의 큰 바다에 두루 들어가게 하며, 삼세의 법 바다를 널리 보게 하며, 여러 성인의 도량을 널리 주며, 모든 흰 법[白法]을 널리 증장케 한다’고 하였다.
008_0845_a_21L爾時善財童子出妙光城遊行道路正念思惟大光王教憶念菩薩大慈幢行門思惟菩薩隨順世閒三昧光明門增長彼不思議願福德自在力堅固彼不思議成熟衆生智察彼不思議不共受用大威德憶念彼不思議差別相思惟彼不思議淸淨眷屬思惟彼不思議所作業生歡喜心生淨信心生猛利生欣悅心生踊躍心生慶幸心生無濁心生淸淨心生堅固心生廣大心生無盡心是思惟悲泣流淚善知識實爲希有出生一切諸功德處出生一切諸菩薩行出生一切菩薩淨念出生一切陀羅尼輪出生一切三昧光明出生一切諸佛知見普雨一切諸佛法雨顯示一切菩薩願門出生難思智慧光明增長一切菩薩根芽又作是念善知識能普救護一切惡道能普演說諸平等法能普顯示諸夷險道能普開闡大乘奧義普勸發普賢諸行能普引到一切智城能普令入法界大海能普令見三世法海能普授與衆聖道場能普增長一切白法
선재동자가 이렇게 슬퍼하고 생각할 때에 항상 따라다니며 보살을 깨우쳐 주는 여래의 심부름하는 하늘이 공중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선지식의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부처님 세존이 모두 환희하며, 선지식의 말을 순종하면 온갖 지혜의 지위에 가까워지며, 선지식의 말에 의혹이 없으면 모든 선지식을 항상 만날 것이며, 마음을 내어 항상 선지식을 떠나지 않으려 하면, 모든 이치를 구족하게 되리라. 선남자여, 그대는 잘 머무는 서울에 가라. 부동 우바이 큰 선지식을 만나게 되리라.”
008_0845_b_17L善財童子如是悲哀思念之時彼常隨逐覺悟菩薩來使天於虛空中而告之言善男子其有修行善知識教諸佛世尊悉皆歡喜其有隨順善知識語則得近於一切智地其有能於善知識語無疑惑者則常値遇一切善友其有發心願常不離善知識者則得具足一切義善男子汝可往詣安住王都卽當得見不動優婆夷大善知識
008_0845_c_02L이때 선재동자는 그 삼매의 지혜 광명에서 일어나서 점점 가다가 잘 머무는[安住] 서울에 이르러 “부동 우바이가 어디에 있습니까?”고 두루 물었다.
한량없는 사람들은 다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부동 우바이는 처녀로서 집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면서 한량없는 그의 친족들에게 묘한 법을 말합니다.”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쁘기가 부모를 본 듯하여 곧 부동 우바이의 집에 가서 집안으로 들어섰다.
008_0845_b_25L善財童子從彼三昧智光明起漸次遊行至安住城周徧推求動優婆夷今在何所無量人衆咸告之言男子不動優婆夷身是童女在其家內父母守護與自親屬無量人衆演說妙法善財童子聞是語已其心歡喜如見父母卽詣不動優婆夷舍
그 집에서는 금빛 광명이 두루 비치는데, 이 광명을 받는 이는 몸과 뜻이 청량하였다.
선재동자는 광명이 몸에 비치매 곧 5백 가지 삼매의 문을 얻었으니, 이른바 모든 희유한 모양을 아는 삼매의 문ㆍ고요함[寂靜]에 들어가는 삼매의 문ㆍ모든 세간을 멀리 여의는 삼매의 문ㆍ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삼매의 문ㆍ여래장 삼매의 문 등 5백 가지 삼매의 문이었다. 이 삼매의 문을 얻었으므로 몸과 마음이 부드럽기가 이레된 태와 같으며, 또 묘한 향기를 맡으니 하늘ㆍ용ㆍ건달바 등 사람과 사람 아닌 이에게 있는 향이 아니었다.
008_0845_c_07L入其宅內見彼堂宇金色光明普皆照耀遇斯光者身意淸涼善財童子光明觸身卽時獲得五百三昧門所謂了一切希有相三昧門ㆍ入寂靜三昧門ㆍ遠離一切世閒ㆍ三昧門ㆍ普眼捨得三昧門ㆍ如來藏三昧門如是等五百三昧門以此三昧門故身心柔如七日胎又聞妙香非諸天ㆍ龍ㆍ乾闥婆等ㆍ人與非人之所能有
선재동자가 그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며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펴보았다. 그 용모는 단정하고 기묘하여 시방세계의 모든 여인들로는 미칠 수 없거늘, 하물며 그보다 지나갈 이가 있겠는가. 다만 여래의 정수리에 물을 부은 모든 보살은 제외할 것이다.
입에서 묘한 향기가 나오는 일과 궁전의 장엄과 그 권속들도 그와 같을 이가 없거늘, 하물며 그보다 지나갈 이가 있겠는가.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이 이 우바이에게는 물드는 마음을 일으키는 이가 없으며, 잠깐 보기만 하여도 모든 번뇌가 스스로 소멸합니다. 마치 백만의 대범천왕은 결정코 욕심 세계의 번뇌가 생기지 않듯이, 이 우바이를 보는 이의 번뇌도 그와 같으며, 시방 중생들이 이 여인을 보고는 싫은 생각이 없나니, 다만 큰 지혜를 구족한 이는 제외할 것이다.
008_0845_c_14L善財童子前詣其所敬合掌一心觀察見其形色端正殊妙十方世界一切女人無有能及況其過者唯除如來及以一切灌頂菩薩口出妙香宮殿莊嚴幷其眷屬悉無與等況復過者十方世界一切衆生無有於此優婆夷所起染著心若得暫見所有煩惱悉自消滅譬如百萬大梵天決定不生欲界煩惱其有見此優婆夷者所有煩惱應知亦然十方衆生觀此女人無厭足唯除具足大智慧者
008_0846_a_02L이때 선재동자는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다. 이 여인의 몸은 자유자재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빛깔과 용모는 그와 같을 이가 이 세상에는 없고 광명은 사무쳐 비추어 그를 장애할 것이 없어서 중생들을 위하여 많은 이익을 지으며, 털구멍에서는 묘한 향기가 항상 나오고, 권속이 그지없고 궁전이 제일이며, 공덕이 깊고 넓어서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으므로 환희한 마음을 내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청정한 계를 항상 지키고
넓고 큰 참음 닦아 행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물러가지 않으니
광명이 온 세계에 밝게 비치네.
008_0845_c_23L爾時善財童子曲躬合掌正念觀察見此女人其身自在可思議色相顏容世無與等光明洞徹物無能障普爲衆生而作利益其身毛孔恒出眷屬無邊宮殿第一功德深廣莫知涯際心生歡喜以頌讚曰
守護淸淨戒
修行廣大忍
精進不退轉
光明照世閒

선재동자는 게송을 마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46_a_05L爾時善財童子說此頌已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이때 부동 우바이는 보살의 부드러운 말과 뜻에 맞는 말로 선재동자를 위로하여 말하였다.
“훌륭하다, 훌륭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智慧藏) 해탈문을 얻었으며, 보살의 견고하게 받아 지니는 수행의 문을 얻었으며, 보살의 모든 법에 평등한 모두 지니는 문을 얻었으며, 보살의 모든 법을 밝히는 변재의 문을 얻었으며, 보살의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을 얻었노라.”
008_0846_a_09L不動優婆夷以菩薩柔軟語ㆍ悅意語慰諭善財而告之言善哉善哉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男子我得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我得菩薩堅固受持行門我得菩薩一切法平等地摠持門我得菩薩照明一切法辯才門得菩薩求一切法無疲厭三昧門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과 내지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은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008_0846_a_15L善財童子聖者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乃至求一切法無疲厭三昧門境界云何
아가씨[童女]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그것은 알기 어려우니라.”
008_0846_a_17L童女言男子此處難知
선재는 또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부처님의 신통을 받자와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선지식을 인하여 능히 믿고 받아 지니고 알고 통달하오며, 나아가 관찰하고 닦아 익히며 순종하여 모든 분별을 떠나서 끝까지 평등하겠습니다.”
008_0846_a_18L善財白言唯願聖者承佛神爲我宣說我當因善知識能信能受能知能了趣入觀察修習隨順離諸分別究竟平
008_0846_b_02L우바이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지난 세상에 때 여읜[離垢] 겁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수비(脩臂)였고, 전수(電授)라는 국왕이 있어 한 명의 딸을 두었으니 그가 곧 나의 몸이다. 그때 음악 소리가 그쳤을 밤중에 부모와 형제는 모두 잠에 들었고, 5백의 동녀들도 자고 있었다. 나는 누각 위에서 별을 보고 있다가 허공에 계시는 그 부처님을 뵈오니 보배산과 같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하늘ㆍ용 등의 팔부신장과 보살들이 둘러 모시었으며, 부처님 몸에서 큰 광명 그물을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하는데 나는 그 향기를 맡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였다.
나는 누각에서 내려와 땅에 서서 열 손가락을 모아 부처님께 예배하였고, 또 부처님을 살펴보았으나 정수리를 볼 수 없었으며, 좌우를 살펴보았으나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었고,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과 잘생긴 모양을 생각하였으나, 만족하지 아니하였다. 나는 생각하기를 ‘부처님 세존께서는 어떠한 업을 지어서, 이렇게 훌륭한 몸을 얻었으며, 거룩한 모습이 원만하고 광명이 구족하며, 권속을 많이 두고 궁전이 장엄하며, 복덕과 지혜가 청정하고 다라니와 삼매가 부사의하며, 신통이 자재하시고 변재가 걸림이 없는가’ 하였노라.
008_0846_a_21L優婆夷言善男子過去世中有劫名離垢佛號脩臂有國王名曰電授唯有一女我身是我於夜分廢音樂時父母兄弟悉已眠寢五百童女亦皆昏寐我於樓上仰觀星宿於虛空中見彼如來如寶山王無量無邊天龍八部諸菩薩衆所共圍遶佛身普放大光明網周徧十方無所障礙佛身毛孔皆出妙香我聞是香身體柔軟心生歡喜便從樓至於地上合十指爪頂禮於佛又觀彼佛不見頂相觀身左右莫知邊際思惟彼佛諸相隨好無有厭足竊自念言此佛世尊作何等業獲於如是上妙之身相好圓滿光明具眷屬成就宮殿嚴好福德智慧悉皆淸淨摠持三昧不可思議神通自在辯才無礙
선남자여, 그때 여래께서 나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시기를 ‘너는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번뇌를 없애라. 이길 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집착을 깨뜨려라. 물러가지 않는 마음을 내어 깊은 법문에 들어가라. 참고 견디는 마음을 내어 나쁜 중생을 구호하라. 의혹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길에 태어나라. 만족이 없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 뵈오려는 생각을 쉬지 말라.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 비를 받으라. 옳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의 광명을 내라. 크게 머물러 지니는 마음을 내어 여러 부처님의 법륜을 굴려라. 널리 유통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법보를 널리 베풀라’ 하시었느니라.
008_0846_b_10L男子爾時如來知我心念卽告我言汝應發不可壞心滅諸煩惱應發無能勝心破諸取應發無退怯心入深法門應發能堪耐心救惡衆生應發無迷惑心普於一切諸趣受應發無厭足心求見諸佛無有休息應發無知足心悉受一切如來法雨應發正思惟普生一切佛法光明應發大住持心普轉一切諸佛法輪應發廣流通心隨衆生欲施其法寶
선남자여, 나는 그 부처님 계신 데서 이러한 법을 듣고, 온갖 지혜를 구하며 부처의 십력을 구하며 부처의 육신을 구하며 부처의 잘생긴 모습을 구하며 부처의 모인 대중을 구하며 부처의 국토를 구하며 부처의 위의를 구하며 부처의 수명을 구하였노라. 이런 마음을 내니 그 마음이 견고하기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나 이승들로는 깨뜨릴 수 없었느니라.
008_0846_b_19L善男子我於彼佛所聞如是法求一切智求佛十力求佛辯才求佛光明求佛色求佛相好求佛衆會求佛國土求佛威儀求佛壽命發是心已其心堅固猶如金剛切煩惱及以二乘悉不能壞
008_0846_c_02L선남자여, 내가 이 마음을 낸 후부터 염부제의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탐욕을 생각하는 마음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그런 일을 행하였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나의 친족에게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중생에게 일으켰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나의 몸에도 나라는 소견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모든 도구에 내 것이란 생각을 내었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죽을 때ㆍ날 때ㆍ태에 들었을 때에 한 번도 미혹하여 중생이란 생각이나 기억이 없는 마음[無記心]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때이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꿈 속에서 한 부처님을 뵈온 것도 잊지 않았는데, 하물며 보살의 열 가지 눈으로 본 것이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받아 지닌 여러 부처님의 바른 법을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않았고, 내지 세속의 말까지도 잊지 않았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한 것이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에 받아 지닌 모든 여래의 법 바다에서 한 글자 한 구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없고 관찰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내지 세속의 법도 역시 그러하니라. 저러한 겁 동안에 이러한 모든 법 바다를 받아 지니고 일찍이 한 법에서도 삼매를 얻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세간의 기술의 법에서도 낱낱이 그러하였느니라.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여래의 법륜을 머물러 지녔으며 지니는 곳마다 한 글자 한 구절도 버린 적이 없으며, 한 번도 세상 지혜를 내지 않았으나, 오직 중생을 조복하기 위한 것은 제외할 것입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부처 바다를 뵈옵고 한 부처님에게서도 청정한 서원을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여러 화신 부처님[化佛]에게서도 역시 그러하였느니라. 저러한 겁 동안에 여러 보살들이 묘한 행을 닦는 것을 보고 한 가지 행도 내가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느니라.
저러한 겁 동안에 내가 본 중생들 중에서 한 중생에게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도록 권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한 중생에게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뜻을 내도록 권한 일이 없느니라.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부처의 법에 대하여 한 글자 한 구절에도 의혹을 내지 않고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분별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갖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낫다 못하다는 생각을 내지 않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았느니라.
008_0846_b_23L善男子我發是心已來經閻浮提微塵數劫尚不生於念欲之心況行其事爾所劫中於自親屬不起瞋況他衆生爾所劫中於其自身不生我見況於衆具而計我所爾所劫中死時生時住胎藏未曾迷惑起衆生想及無記心況於餘時爾所劫中乃至夢中隨見一佛未曾忘何況菩薩十眼所見爾所劫中受持一切如來正法未曾忘失一文一句乃至世俗所有言辭尚不忘失何況如來金口所說爾所劫中受持一切如來法海一文一句無不思無不觀察乃至一切世俗之法亦復如是爾所劫中受持如是一切法海未曾於一法不得三昧乃至世閒技術之法一一法中悉亦如是爾所劫中住持一切如來法輪所住持未曾廢捨一文一句乃至不曾生於世智唯除爲欲調衆生故爾所劫中見諸佛未曾於一佛所不得成就淸淨大願乃至於諸化佛之所悉亦如是爾所劫中見諸菩薩修行妙行無有一行我不成就爾所劫中所見衆生無一衆生我不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未曾勸一衆生發於聲聞ㆍ辟支佛意爾所劫中於一切佛法乃至一文一句不生疑惑不生二想不生分別想不生種種不生執著想不生勝劣想不生愛憎想
008_0847_a_02L선남자여, 나는 그때부터 항상 부처님을 보고 보살을 보고 진실한 선지식을 보았으며, 항상 부처님의 서원을 듣고 보살의 행을 듣고 보살의 바라밀 문을 듣고 보살의 처지인 지혜의 광명 문을 듣고, 보살의 무진장 문을 듣고, 그지없는 세계의 그물에 들어가는 문을 듣고, 그지없는 중생계를 내는 원인의 문을 들었으며, 항상 청정한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를 없애고, 항상 지혜로 모든 중생의 선근을 생장케 하고, 항상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몸을 나타내고, 항상 청정하고 훌륭한 말로 법계의 모든 중생을 깨우치노라.
008_0846_c_23L男子我從是來常見諸佛常見菩薩常見眞實善知識常聞諸佛願常聞菩薩行常聞菩薩波羅蜜門常聞菩薩地智光明門常聞菩薩無盡藏門常聞入無邊世界網門常聞出生無邊衆生界因門常以淸淨智慧光明除滅一切衆生煩惱常以智慧生長一切衆生善根常隨一切衆生所樂示現其身常以淸淨上妙言音開悟法界一切衆生
선남자여, 나는 보살이 온갖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문을 얻었고, 나는 모든 법이 평등한 지위의 다 지니는 문[摠持門]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그대는 보고자 하느냐?”
선재동자는 진심으로 보기를 원한다고 말하였다.
008_0847_a_07L善男子得菩薩求一切法無厭足莊嚴門我得一切法平等地摠持門現不思議自在神變汝欲見不善財言唯我心願見
그때 부동 우바이는 용장(龍藏)사자좌에 앉아서,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삼매문[一切法無厭足莊嚴三昧門]과, 공하지 않은 바퀴 장엄 삼매문[不空輪莊嚴三昧門]과 십력의 지혜 바퀴가 앞에 나타나는 삼매문[十力智輪現前三昧門]과 불종무진장삼매문(佛種無盡藏三昧門)에 들어갔으며, 이렇게 만 가지 삼매문에 들어갔다.
이 삼매문에 들어갈 때에 시방으로 각각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다 청정한 유리로 이루어졌고, 낱낱 세계마다 백억 사천하와 백억 여래가 있는데, 어떤 이는 도솔천에 계시고, 혹은 열반에 들기도 하며, 낱낱 여래께서 광명 그물을 놓아 법계에 두루하니, 도량에 모인 대중이 청정하게 둘러 있으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중생들을 깨우쳤다.
008_0847_a_10L爾時不動優婆夷坐於龍藏師子之座入求一切法無厭足莊嚴三昧門ㆍ不空輪莊嚴三昧門ㆍ十力智輪現前三昧門ㆍ佛種無盡藏三昧門入如是等一萬三昧門入此三昧門時十方各有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六種震動皆悉淸淨瑠璃所成一一世界中有百億四天下ㆍ百億如來或住兜率天乃至般涅槃一一如來放光明周徧法界道場衆會淸淨圍遶轉妙法輪開悟群生
이때 부동 우바이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것을 보는가?”
008_0847_a_19L不動優婆夷從三昧起告善財言善男子汝見此不
선재는 말하였다.
“예. 저는 모두 보았습니다.”
善財言唯我皆已見
008_0847_b_02L우바이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삼매의 광명을 얻고, 모든 중생에게 미묘한 법을 말하여 기쁘게 하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가루라처럼 허공으로 다니면서 걸림없이 모든 중생 바다에 들어가서 선근이 성숙한 중생을 보고는 곧 들어다가 열반의 저 언덕에 두며, 또 장사꾼들처럼 보배 섬에 들어가서 여래의 십력과 지혜의 보배를 구하며, 또 고기잡는 사람처럼 바른 법의 그물을 가지고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 애욕의 물 속에서 중생들을 건져내되, 마치 아수라왕이 세 세계[三有]의 큰 성과 번뇌의 바다를 흔들 듯하느니라.
또 해가 허공에 뜨듯이 애욕의 진흙에 비추어 마르게 하며, 또 보름달이 허공에 뜨듯이 교화 받을 사람의 마음 꽃을 피게 하며, 또 땅덩이가 두루 평등하듯이 한량없는 중생이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선한 법의 싹을 증장케 하며, 또 큰 바람이 향하는 곳에 걸림이 없듯이, 모든 나쁜 소견의 나무를 뽑아 버리며, 또 전륜왕처럼 세간에 다니면서 네 가지 거둬 주는[四攝] 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7_a_20L婆夷言善男子我唯得此求一切法無厭足三昧光明爲一切衆生說微妙法皆令歡喜如諸菩薩摩訶薩如金翅鳥遊行虛空無所障礙能入一切衆生大海見有善根已成熟便卽執取置菩提岸又如商客入大寶洲採求如來十力智寶又如漁師持正法網生死海於愛水中漉諸衆生如阿脩羅王徧撓動三有大城諸煩惱海又如日輪出現虛空照愛水泥令其乾竭又如滿月出現虛令可化者心華開敷又如大地普皆平等無量衆生於中止住增長一切善法根芽如大風所向無礙能拔一切諸見大樹如轉輪王遊行世閒以四攝事攝諸衆生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이 한량없는 도살라[無量都薩羅]요, 거기 출가한 외도가 있으니 이름이 변행(徧行)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08_0847_b_10L善男子於此南方一大城名無量都薩羅其中有一出家外道名曰徧行汝往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菩薩道
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懃瞻仰辭退而去
008_0847_c_02L거즉(遽卽) : 앞글자는 기(其)와 거(據)의 반절이다.
위장(爲牆) : 뒷글자는 재(在)와 량(良)의 반절이다.
감류(紺瑠) : 앞글자는 고(古)와 암(暗)의 반절이다.
등근(藤根) : 앞글자는 도(徒)와 등(登)의 반절이다.
불탄(不憚) : 뒷글자는 도(徒)와 안(案)의 반절이다.
편책(徧策) : 뒷글자는 초(楚)와 혁(革)의 반절이다.
치첩(雉堞) : 앞글자는 치(直)와 궤(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협(協)의 반절이다.
숭준(崇) : 뒷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다.
매고(魅蠱) : 앞글자는 명(明)과 비(祕)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
구료(救) : 뒷글자는 력(力)과 소(昭)의 반절이다.
난함(欄檻) : 앞글자는 락(落)과 간(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胡)와 암(黤)의 반절이다.
각적(卻敵) : 뒷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호유(戶牖) : 뒷글자는 여(與)와 구(久)의 반절이다.
이창(怡暢) : 앞글자는 여(與)와 지(之)의 반절이다.
벌기(罰其) : 앞글자는 방(房)과 월(越)의 반절이다.
쟁송(諍訟) : 뒷글자는 사(似)와 용(用)의 반절이다.
무기(撫其) : 앞글자는 방(芳)과 무(武)의 반절이다.
기어(綺語) : 앞글자는 허(墟)와 피(彼)1)의 반절이다.
이당(耳璫) : 뒷글자는 음이 당(當)이다.
맹졸(猛卒) : 뒷글자는 장(藏)와 몰(沒)의 반절이다.
편루(褊陋) : 앞글자는 방(方)과 면(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루(漏)이다.
양비(攘臂) : 앞글자는 여(汝)와 양(陽)의 반절이다.
절이(截耳) : 앞글자는 작(昨)과 결(結)의 반절이다.
도기(挑其) : 앞글자는 토(吐)와 조(凋)의 반절이다.
혹참(或斬) : 뒷글자는 측(側)과 감(減)의 반절이다.혹박(或剝) : 뒷글자는 북(北)과 각(角)의 반절이다.
구상(驅上) : 앞글자는 기(豈)와 구(俱)의 반절이다.
008_0847_b_14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六
遽卽上其據切 爲牆下在良切 紺瑠上古暗切
藤根上扶登切 不憚下徒衆切 徧策下楚切
雉堞上直几切下徒協切 崇峻下私閏切 魅蠱上明祕切下公戶切
救療下力助切 欄檻上落干切下胡黤切 卻敵下徒歷切
戶牖下與久切 怡暢上與之切 罰其上房越切
諍訟下似用切 撫其上芳武切 綺語上墟彼切
耳璫下當音 猛卒下藏沒切 褊陋上方緬切下漏音
攘臂上汝陽切 截耳上昨結切 挑其上吐凋切
或斬下側減切 或剝下北角切 驅上上豈俱切
號叫上胡刀切下古弔切 富贍下時豔切 一蚊下無分切
一蟻下魚倚切 埤堄上普米切下硏啓切 茵蓐下辱音上因音
珂貝上苦何切 璧玉上必益切 蹄角上杜奚切
陂池上彼爲切 騰溢上徒登切下夷質切 激電上古歷切
婆拏下女加切 噉肉上徒敢切 竊自上千結切
堪耐下奴代切 金翅下施智切 漉諸上盧谷切
撓動上呼毛切古經作枆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 원문에는 글자의 형태가 ‘후(後)’로 되어 있으나, 본문의 음가(音價)와 경문(經文)의 내용을 미루어 ‘피(彼)’로 교정하여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