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九

ABC_IT_K0080_T_079
008_0931_c_01L대방광불화엄경 제79권
008_0931_c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九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931_c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39. 입법계품 ⑳
008_0931_c_03L入法界品第三十九之二十

3) 가지 법회 ⑲
(52) 미륵보살을 찾다 ③
그때 선재동자는 공경하여 미륵보살마하살을 오른쪽으로 돌고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께서는 이 누각 문을 열어 제가 들어가게 하소서.”
008_0931_c_04L爾時善財童子恭敬右遶彌勒菩薩摩訶薩而白之言唯願大聖開樓閣門令我得入
이때 미륵보살이 누각에 나아가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니 문이 열리었고, 선재에게 들어가라 하니 선재동자는 기뻐서 들어갔으며, 문은 곧 닫혔다.
008_0931_c_06L彌勒菩薩前詣樓閣彈指出聲其門卽開命善財入善財心喜入已還閉
008_0932_a_02L누각을 보니 크고 넓기 한량이 없어 허공과 같고 아승기 보배로 땅이 되고, 아승기 궁전ㆍ아승기 문ㆍ아승기 창호ㆍ아승기 섬돌ㆍ아승기 난간ㆍ아승기 길이 모두 칠보로 되었으며, 아승기 번기ㆍ아승기 당기ㆍ아승기 일산이 사이사이 벌여 있고, 아승기 영락ㆍ아승기 진주 영락ㆍ아승기 적진주 영락ㆍ아승기 사자진주 영락들이곳곳에 드리웠으며, 아승기 반달ㆍ아승기 비단 띠ㆍ아승기 보배 그물로 장엄하였고, 아승기 보배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며, 아승기 하늘 꽃을 흩고, 아승기 하늘 보배로 된 화만 띠를 달고, 아승기 보배 향로를 괴고, 아승기 금 가루를 비내리고, 아승기 보배 거울을 달았고, 아승기 보배 등을 켜고, 아승기 보배 옷을 폈다.
아승기 보배 휘장을 치고, 아승기 보배 자리를 깔고, 아승기 비단을 자리 위에 펴고, 아승기 염부단금 동녀 형상과 아승기 보배 형상과 아승기 묘한 보배로 된 보살 형상이 간 데마다 가득 찼으며, 아승기 보배 파두마꽃과 아승기 보배 구물두꽃과 아승기 보배 분타리꽃으로 장엄하고, 아승기 보배 나무는 차례로 줄을 지었고 아승기 마니보배가 큰 광명을 놓아, 이렇게 한량없는 아승기 장엄거리로 장엄하였다.
008_0931_c_08L見其樓閣博無量同於虛空阿僧祇寶以爲其地阿僧祇宮殿ㆍ阿僧祇門闥ㆍ阿僧祇窗牖ㆍ阿僧祇階陛ㆍ阿僧祇欄楯ㆍ阿僧祇道路皆七寶成阿僧祇幡ㆍ阿僧祇幢阿僧祇蓋周迴閒列阿僧祇衆寶瓔珞ㆍ阿僧祇眞珠瓔珞ㆍ阿僧祇赤眞珠瓔珞ㆍ阿僧祇師子珠瓔珞處處垂下阿僧祇半月ㆍ阿僧祇繒帶ㆍ阿僧祇寶網以爲嚴飾僧祇寶鐸風動成音散阿僧祇天諸雜華阿僧祇天寶鬘帶嚴阿僧祇衆寶香爐雨阿僧祇細末金屑懸阿僧祇寶鏡然阿僧祇寶布阿僧祇寶衣列阿僧祇寶帳設阿僧祇寶座阿僧祇寶繒以敷座上阿僧祇閻浮檀金童女像ㆍ阿僧祇雜寶諸形像ㆍ阿僧祇妙寶菩薩像處處充徧阿僧祇衆鳥出和雅音僧祇寶優鉢羅華ㆍ阿僧祇寶波頭摩華ㆍ阿僧祇寶拘物頭華ㆍ阿僧祇寶芬陀利華以爲莊阿僧祇寶樹次第行列阿僧祇摩尼寶放大光明如是等無量阿僧祇諸莊嚴具以爲莊嚴
또 그 가운데는 한량없는 백천 누각이 있는데, 낱낱이 훌륭하게 꾸민 것이 위에 말한 바와 같고, 크고 넓고 화려하기 허공과 같아서 서로 장애하지도 않고 착잡하지도 아니하였다. 선재동자가 한 곳에서 모든 곳을 보듯이, 모든 곳에서도 다 이렇게 보았다.
008_0932_a_04L又見其中有無量百千諸妙樓閣一一嚴飾悉如上說廣博嚴麗皆同虛空不相障亦無雜亂善財童子於一處中見一切處一切諸處悉如是見
이때 선재동자가 비로자나 장엄장 누각이 이렇게 가지가지로 헤아릴 수 없이 자유자재한 경계를 보고, 매우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면서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모든 의혹을 멸하며, 본 것은 잊지 않고 들은 것은 기억하고 생각이 어지럽지 아니하여 걸림없는 해탈문에 들어가서 마음을 두루 놀리며 모든 것을 두루 보고 널리 예경하였다.
잠깐 머리를 조아리니, 미륵보살의 신통한 힘을 말미암아 자기의 몸이 모든 누각 속에 두루하여 있음을 보았으며, 또 가지가지 부사의한 자재로운 경계를 보았다.
008_0932_a_07L爾時善財童子見毘盧遮那莊嚴藏樓閣如是種種不可思議自在境界生大歡喜踊躍無量身心柔軟離一切除一切障滅一切惑所見不忘所聞能憶所思不亂入於無礙解脫之門普運其心見一切普申敬禮纔始稽首以彌勒菩薩威神之力自見其身徧在一切諸樓閣中具見種種不可思議自在境界
이른바 미륵보살이 처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낼 적에 이런 이름과 이런 족성과 이렇게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이런 선근을 심던 일을 보겠으며, 이렇게 오래 살고 이런 겁을 지내면서 이런 부처님을 만나고, 이렇게 장엄한 세계에 있으면서 이렇게 행을 닦고 이렇게 원을 세웠으며, 저 여래의 이러한 대중의 모임에서 이러한 수명과 이러한 세월을 지내면서 친근하고 공양하던 일을 모두 분명하게 보았다.
008_0932_a_14L所謂或見彌勒菩薩初發無上菩提心時如是名字如是種族如是善友之所開悟令其種植如是善根如是壽在如是劫値如是佛處於如是莊嚴剎土修如是行發如是願彼諸如來如是衆如是壽命經爾許時親近供養悉皆明見
미륵보살이 처음에 인자한 삼매[慈心三昧]를 증득하고, 그 뒤부터 자씨(慈氏)라고 하던 일을 보기도 하고, 미륵보살이 묘한 행을 닦으며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던 일을 보기도 하고, 법 아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지상에 머물기도 하고, 청정한 국토를 성취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여래의 바른 교법을 보호하며 큰 법사가 되어 죽살이 없는 법의 지혜[無生忍]를 얻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느 여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받던 일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2_a_19L或見彌勒最初證得慈心三昧從是已來爲慈氏或見彌勒修諸妙行成滿一切諸波羅蜜或見得忍或見住地或見成就淸淨國或見護持如來正教爲大法師得無生忍某時某處某如來所受於無上菩提之記
008_0932_b_02L미륵보살이 전륜왕이 되어서 중생들을 권하여 십선도(十善道)에 머물게 함을 보기도 하고 사천왕이 되어 중생을 이익케 하고, 제석천왕이 되어 오욕(五欲)을 꾸짖고, 염마천왕이 되어 방일하지 않는 일을 찬탄하고, 도솔천왕이 되어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의 공덕을 칭찬하고, 화락천왕이 되어 하늘 무리에게 보살들의 변화하는 장엄을 나타내고,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하늘 무리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고, 마왕이 되어 모든 법이 무상하다 말하고, 범천왕이 되어 모든 선정의 한량없이 기쁘고 즐거움을 말하고, 아수라왕이 되어 큰 지혜 바다에 들어가서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알고, 모인 무리들에게 법을 연설하여 모든 교만하고 취하고 거추장스러움을 끊게 함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2_a_24L見彌勒爲轉輪王勸諸衆生住十善道或爲護世饒益衆生或爲釋天訶責五欲或爲焰摩天王讚不放逸或爲兜率天王偁歎一生菩薩功德或爲化樂天王爲諸天衆現諸菩薩變化莊嚴或爲他化自在天王爲諸天衆演說一切諸佛之法或作魔王說一切法悉無常或爲梵王說諸禪定無量喜樂或爲阿脩羅王入大智海了法如幻爲其衆會演說法斷除一切憍慢醉傲
또 그가 염라(閻羅) 세계에 있으면서 큰 광명을 놓아 지옥의 고통을 구원함을 보기도 하고, 아귀의 세계에서 음식을 보시하여 기갈을 구제함을 보기도 하고, 축생의 길에서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조복함을 보기도 하였다.
또 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도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염마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도솔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화락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타화자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대범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였다.
또 용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야차ㆍ나찰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건달바ㆍ긴나라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아수라ㆍ타나바(陀那婆)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가루라ㆍ마후라가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그 밖에 모든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였다.
또 성문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연각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처음 마음낸 이와 내지 일생보처로 정수리에 물을 부은 보살들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초지 내지 십지 보살의 공덕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2_b_09L或復見其處閻羅界放大光明救地獄苦或見在於餓鬼之施諸飮食濟彼飢渴或見在於畜生之道種種方便調伏衆生或復見爲護世天王會說法或復見爲忉利天王衆會說法或復見爲焰摩天王衆會說法或復見爲兜率天衆會說法或復見爲化樂天王衆會說法或復見爲他化自在天王衆會說法或復見爲大梵王衆會說法或復見爲龍王衆會說或復見爲夜叉羅剎王衆會說法或復見爲乾闥婆緊那羅王衆會說法或復見爲阿脩羅陀那婆王衆會說法或復見爲迦樓羅摩睺羅伽王衆會說法或復見爲其餘一切人非人等衆會說法或復見爲聲聞衆會說或復見爲緣覺衆會說法或復見爲初發心乃至一生所繫已灌頂者諸菩薩衆而演說法或見讚說初地乃至十地所有功德
008_0932_c_02L또 모든 바라밀을 만족한 이를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지혜의 문에 들어감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여러 큰 삼매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깊고 깊은 해탈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선정 삼매 신통한 경계를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보살의 행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큰 서원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였다.
또 함께 수행하는[同行] 보살과 더불어 세간에서 살아가는 기술과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일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일생보처 보살과 더불어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 붓는 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미륵보살이 백천 년 동안 경행하고 경전을 읽고 외고 쓰고, 부지런히 관찰하고 대중에게 법을 말하며, 모든 선정과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들기도 하고, 모든 곳에 두루함과 모든 해탈에 들기도 하고, 삼매에 들어서 방편과 힘으로 신통 변화를 나타냄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2_b_25L見讚說滿足一切諸波羅蜜或見讚說入諸忍門或見讚說諸大三昧門或見讚說甚深解脫門或見讚說諸禪三昧神通境界或見讚說諸菩薩行或見讚說諸大誓願或見與諸同行菩薩讚說世閒資生工巧種種方便利衆生事或見與諸一生菩薩讚說一切佛灌頂門或見彌勒於百千年經行讀誦書寫經卷勤求觀察爲衆說法或入諸禪四無量或入徧處及諸解脫或入三昧以方便力現諸神變
여러 보살이 변화삼매에 들어 각각 그 몸의 낱낱 털구멍으로 모든 변화하는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하늘 무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용 무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야차ㆍ건달바ㆍ긴나라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제석ㆍ범왕ㆍ사천왕ㆍ전륜왕ㆍ작은 왕ㆍ왕자ㆍ대신ㆍ벼슬아치ㆍ장자ㆍ거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성문ㆍ연각ㆍ보살ㆍ여래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모든 중생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았다.
008_0932_c_11L或見諸菩薩入變化三昧各於其身一一毛孔出於一切變化身雲或見出天衆身雲或見出龍衆身雲或見出夜叉ㆍ乾闥婆ㆍ緊那羅ㆍ阿脩羅ㆍ迦樓羅ㆍ摩睺羅伽ㆍ釋ㆍ梵ㆍ護世ㆍ轉輪聖王ㆍ小王ㆍ王子ㆍ大臣ㆍ官屬ㆍ長者ㆍ居士身雲或見出聲聞ㆍ緣覺及諸菩薩ㆍ如來身雲或見出一切衆生身雲
또 묘한 음성을 내어 보살의 가지가지 법문을 찬탄함을 보았으니, 이른바 보리심의 공덕문을 찬탄하며, 단(檀)바라밀과 내지 지혜바라밀의 공덕문을 찬탄하며, 여러 가지 거두어 주는 것ㆍ선정ㆍ한량없는 마음과 삼매와 삼마발저(三摩鉢底)와 트임[通]ㆍ밝음ㆍ다라니ㆍ변재ㆍ참된 진리[諦]ㆍ지혜ㆍ선정[止觀]ㆍ슬기ㆍ해탈ㆍ인연ㆍ의지와 법문 말함을 찬탄하며, 사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사여의족(四如意足)ㆍ칠보리분(七菩提分)ㆍ팔성도(八聖道)ㆍ성문승ㆍ독각승ㆍ보살승ㆍ모든 지혜ㆍ모든 지(地)ㆍ모든 행ㆍ모든 원 따위의 모든 공덕문을 찬탄함을 보았다.
008_0932_c_17L或見出妙音讚諸菩薩種種法門所謂讚說菩提心功德門讚說檀波羅蜜乃至智波羅蜜功德門讚說諸攝ㆍ諸禪ㆍ諸無量心及諸三昧ㆍ三摩鉢底ㆍ諸通ㆍ諸明ㆍ摠持ㆍ辯才ㆍ諸諦ㆍ諸智ㆍ止觀ㆍ解脫ㆍ諸緣ㆍ諸依ㆍ諸說法門讚說念處ㆍ正勤ㆍ神足ㆍ根力ㆍ七菩提分ㆍ八聖道分ㆍ諸聲聞乘ㆍ諸獨覺乘ㆍ諸菩薩乘ㆍ諸地ㆍ諸忍ㆍ諸行ㆍ諸願如是等一切諸功德門
008_0933_a_02L또 그 가운데서 여래를 대중이 둘러싸고 있음을 보았으며, 그 부처님의 나신 곳ㆍ가문ㆍ몸ㆍ오래 삶을 보았으며, 세계와 겁과 이름과 설법의 이익함과, 교법이 얼마나 오래 머무름과, 도량의 대중이 여러 가지로 같지 아니함을 분명하게 보았다.
008_0932_c_24L或復於中見諸如來大衆圍遶亦見其佛生種姓ㆍ身形ㆍ壽命ㆍ剎劫ㆍ名號ㆍ說法ㆍ利益ㆍ教住夂近乃至所有道場衆會種種不同悉皆明
또 저 장엄장 안에 있는 여러 누각 중에서 한 누각을 보니, 높고 넓고 훌륭하게 꾸민 것이 가장 좋아서 견줄 데가 없으며, 그 가운데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사천하가 있는데, 백억 도솔타천에 낱낱이 미륵보살이 있다가 신으로 내려와서 탄생하는 것을, 제석과 범천왕이 받들어 머리에 올리며, 일곱 걸음을 다니고 시방을 살펴보며 크게 사자후하는 것을 보았으며, 동자로서 궁전에 거처하고 정원에서 유희하며, 온갖 지혜[一切智]를 얻기 위하여 출가하여 고행하고, 유미죽을 받고 도량에 나아가서 마군을 항복 받고 등정각을 이루며, 보리수 아래서 관하시다가 범왕의 권청으로 법륜을 굴리고, 천궁에 올라가서 법을 연설하는 일과, 겁과 수명과 대중 모임의 장엄과, 국토를 깨끗이 하고 행과 원을 닦음과,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 방편과, 사리를 나누어 반포함과 법을 머물러 유지함이 모두 같지 아니함을 보았다.
008_0933_a_04L又復於彼莊嚴藏內諸樓閣中見一樓閣高廣嚴飾最上無比於中悉見三千世界百億四天下百億兜率陀天一一皆有彌勒菩降神誕生釋梵天王捧持頂戴遊行七步觀察十方大師子吼現爲童子居處宮殿戲園苑爲一切智出家苦行示受乳糜往詣道場降伏諸魔成等正覺觀菩提樹梵王勸轉正法輪昇天宮殿而演說法劫數ㆍ壽量ㆍ衆會莊嚴ㆍ所淨國土ㆍ所修行願教化成熟衆生方便分布舍利住持教法皆悉不同
그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모든 여래의 처소에 있음을 보았으며, 또 저 모든 대중의 모임과 모든 불자를 보고 기억하여 잊지 않았으며 통달하여 걸림이 없었다.
또 모든 누각 안에 있는 보배 그물과 풍경과 모든 악기에서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음성을 내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함을 들으니, 이른바 보살이 보리심 내는 것을 말하고, 바라밀 행 닦음을 말하고, 모든 원을 말하고, 모든 지(地)를 말하고,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함을 말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함을 말하고, 부처님들의 법을 말씀하신 차별을 말하는데, 이렇게 모든 부처님 법을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화창하고 분명하였다.
008_0933_a_13L爾時善財自見其身在彼一切諸如來所亦見於彼一切衆會一切佛事憶持不忘通達無礙復聞一切諸樓閣內寶網鈴鐸及諸樂器悉演暢不可思議微妙法音說種種法所謂或說菩薩發菩提心或說修行波羅蜜行說諸願或說諸地或說恭敬供養如來或說莊嚴諸佛國土或說諸佛說法差別如上所一切佛法悉聞其音敷暢辨了
008_0933_b_02L또 들으니, 어느 곳 아무 보살은 누구의 법문을 듣고 아무 선지식의 지도로 보리심을 내었으며, 어느 겁에 어느 세계에서 아무 여래의 어느 대중에 있으면서, 아무 부처님의 이러한 공덕을 듣고는 이런 마음을 내고 이런 원을 일으키고 이러하게 광대한 선근을 심었으며, 몇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다가 얼마나 오랜 뒤에 정각을 이루어, 이러한 이름ㆍ이러한 수명ㆍ이러한 국토를 이루며, 이렇게 구족히 장엄하였고 이렇게 서원[願]을 원만히 하여 이러한 대중과 이러한 성문ㆍ보살을 교화하였으며, 열반한 뒤에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어 몇 겁을 지내면서 이러한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008_0933_a_21L又聞某處有某菩薩聞某法門某善知識之所勸導菩提心於某劫ㆍ某剎ㆍ某如來所ㆍ某大衆中於某佛如是功德發如是心起如是願種於如是廣大善根經若干劫修菩薩行於爾許當成正覺如是名號如是壽量如是國土具足莊嚴滿如是願化如是衆如是聲聞ㆍ菩薩衆會ㆍ般涅槃後正法住世經爾許劫利益如是無量衆生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어서 보시ㆍ계율ㆍ참음ㆍ정진ㆍ선정ㆍ지혜로 이렇게 바라밀을 닦았다는 말을 듣고,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는데, 법을 구하기 위하여 국왕의 지위와 모든 보배와 처자와 권속이며 손 ㆍ발ㆍ머리ㆍ눈 등 일체의 몸[身分]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어서 여래의 말씀한 바른 법을 수호하여 큰 법사가 되었으며, 법의 보시를 널리 행하며 법 당기를 세우고 법 소라를 불고 법 북을 치고 법 비를 내리며, 부처님 탑을 조성하고 부처님 동상을 조성하며, 중생에게 여러 가지 즐거운 도구를 보시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어느 곳에는 아무 여래가 아무 겁에 등정각을 이루었는데, 국토는 이러하고 모인 대중은 이러하고 수명은 이러하였으며, 이런 법을 말하고 이런 원을 만족하고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008_0933_b_05L或聞某處有某菩薩布施ㆍ持戒ㆍ忍辱ㆍ精進ㆍ禪定ㆍ智慧修習如是諸波羅蜜或聞某處有某菩薩爲求法故棄捨王位及諸珍寶ㆍ妻子ㆍ眷屬ㆍ手足ㆍ頭目一切身分皆無所吝或聞某處有某菩薩守護如來所說正爲大法師廣行法施建法幢吹法螺擊法雨法雨造佛塔廟作佛形像施諸衆生一切樂具或聞某處有某如來於某劫中成等正覺如是國土如是衆會如是壽命說如是滿如是願教化如是無量衆生
선재동자는 이렇게 부사의하고 미묘한 법의 음성을 듣고, 몸과 마음이 환희하고 부드럽고 기뻐서, 즉시로 한량없는 총지문(摠持門)과 변재문과, 모든 선정ㆍ법 지혜[忍]ㆍ서원ㆍ바라밀[度]ㆍ트임ㆍ밝음ㆍ해탈ㆍ삼매문을 얻었다.
008_0933_b_14L善財童子聞如是等不可思議微妙法音身心歡喜軟悅澤卽得無量諸㧾持門ㆍ諸辯才門ㆍ諸禪ㆍ諸忍ㆍ諸願ㆍ諸度ㆍ諸通ㆍ諸明及諸解脫ㆍ諸三昧
008_0933_c_02L또 보배 거울 가운데서 가지가지 형상을 보았으니, 이른바 부처님 대중이 모인 도량과, 보살 대중이 모인 도량과, 성문 대중이 모인 도량과, 연각 대중이 모인 도량을 보았으며, 또 깨끗한 세계ㆍ부정한 세계ㆍ깨끗하면서 부정한 세계ㆍ부정하면서 깨끗한 세계ㆍ부처님 있는 세계ㆍ부처님 없는 세계ㆍ소세계ㆍ중세계ㆍ대세계ㆍ인다라 그물 세계ㆍ엎어진 세계ㆍ잦혀진 세계ㆍ평탄한 세계를 보기도 하고, 지옥ㆍ아귀ㆍ축생이 사는 세계를 보기도 하고, 하늘과 사람이 충만한 세계를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세계에는 무수한 큰 보살들이 있는데, 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여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며, 매우 가엾은 마음으로 중생을 딱하게 여기기도 하고, 논문을 지어 세간을 이익케 하기도 하고, 배우고 지니고 쓰고 외고 묻고 대답도 하면서, 세 때로 참회하고 회향하여 원을 세우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3_b_18L又見一切諸寶鏡中種種形像所謂或見諸佛衆會道場或見菩薩衆會道場或見聲聞衆會道場或見緣覺衆會道場或見淨世或見不淨世界或見淨不淨世界或見不淨淨世界或見有佛世界或見無佛世界見小世界或見中世界或見大世界或見因陀羅網世界或見覆世界或見仰世界或見平坦世界或見地獄ㆍ畜生ㆍ餓鬼所住世界見天人充滿世界於如是等諸世界中見有無數大菩薩衆或行或坐作諸事業或起大憐愍衆生或造諸論利益世閒或受或持或書或誦或問或荅三時懺悔迴向發願
또 보니, 여러 보배 기둥에서 마니왕 큰 광명 그물을 놓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기도 하고, 또 파리빛ㆍ수정빛ㆍ제청(帝靑)빛ㆍ무지개빛ㆍ염부단금빛ㆍ모든 광명 빛이기도 하였다.
008_0933_c_05L見一切諸寶柱中放摩尼王大光明網或靑或黃或赤或白或玻瓈色或水精色或帝靑或虹霓色或閻浮檀金色或作一切諸光明色
또 염부단금으로 만든 아가씨 형상과 여러 보배 형상이 있는데, 혹은 손에 꽃 구름을 잡고, 혹은 옷 구름을 잡았으며, 당기ㆍ번기도 잡고, 화만ㆍ일산도 잡고, 여러 가지 바르는 향ㆍ가루향도 잡고, 가장 훌륭한 마니보배 그물도 잡고, 금 사슬을 드리우고 영락을 걸고, 팔을 들어 공양거리를 받들기도 하고, 머리를 숙여 마니관을 드리우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우러러보며 잠깐도 한눈 팔지 않았다.
008_0933_c_09L又見彼閻浮檀金童女及衆寶像或以其手而執華雲或執衣雲或執幢幡或執鬘或持種種塗香ㆍ末香或持上妙摩尼寶網或垂金鎖或挂瓔珞或擧其臂捧莊嚴具低其首垂摩尼冠曲躬瞻仰目不暫捨
또 보니, 저 진주 영락에서 향수가 항상 흐르는데, 여덟 가지 공덕이 구족하고, 비유리와 영락에서는 백천 가지 광명이 한꺼번에 비추며, 당기ㆍ번기ㆍ그물ㆍ일산 따위를 모두 여러 보배로 장엄하였다.
008_0933_c_13L又見彼眞珠瓔珞常出香水具八功德瑠璃瓔珞百千光明同時照耀幢幡網蓋如是等物一皆以衆寶莊嚴
또 보니,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파두마꽃ㆍ분타리꽃에서는 각각 한량없는 꽃을 내는데, 어떤 것은 손바닥만하고, 어떤 것은 팔뚝같이 길고, 가로 세로가 차바퀴 같기도 하며, 낱낱 꽃마다 갖가지 빛깔과 형상을 나타내어 장엄하였으니 이른바 남자 빛깔 형상[男色像]ㆍ여자 빛깔 형상[女色像]ㆍ동남의 형상ㆍ동녀의 형상과, 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성문ㆍ연각ㆍ보살과 같은 모든 중생의 형상들이 모두 합장하고 허리 굽혀 경례하며, 또 여래께서 가부하고 앉았는데,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한 것을 보았다.
008_0933_c_16L又復見彼優鉢羅華ㆍ波頭摩華ㆍ拘物頭華ㆍ芬陀利華各各生於無量諸或大一手或長一肘或復縱廣猶如車輪一一華中皆悉示現種種色像以爲嚴飾謂男色像ㆍ女色像ㆍ童男色像ㆍ童女色像ㆍ釋ㆍ梵ㆍ護世ㆍ天ㆍ龍ㆍ夜叉ㆍ乾闥婆ㆍ阿脩羅ㆍ迦樓羅ㆍ緊那羅ㆍ摩睺羅伽ㆍ聲聞ㆍ緣覺及諸菩薩如是一切衆生色像皆悉合掌曲躬禮敬亦見如來結跏趺坐三十二相莊嚴其身
또 그 깨끗한 비유리로 된 땅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사이마다 부사의한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니, 이른바 세계 형상ㆍ보살 형상ㆍ여래 형상ㆍ누각으로 장엄한 형상 들이었다.
008_0933_c_24L又復見彼淨瑠璃地一一步閒現不思議種種色像所謂世界色像ㆍ菩薩色像ㆍ如來色像及諸樓閣莊嚴色像
008_0934_a_02L또 보배 나무에서는 가지ㆍ잎ㆍ꽃ㆍ열매마다 갖가지 반신상[半身色像]을 보게 되니, 이른바 부처님 반신상, 보살 반신상, 하늘ㆍ용ㆍ야차와 내지 사천왕ㆍ전륜왕ㆍ작은 왕ㆍ왕자ㆍ대신ㆍ관장(官長)과 사부대중의 반신상이며, 그 반신상들은 화만도 들고 영락도 들고, 모든 장엄거리를 들기도 하였으며, 어떤 것은 허리 굽혀 합장하고 예경하며,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한눈을 팔지 않기도 하고, 또 찬탄하기도 하며 삼매에 들기도 하였다.
그 몸은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하였고, 여러 가지 빛 광명을 놓으니, 금빛 광명ㆍ은빛 광명ㆍ산호빛 광명ㆍ도사라(兜沙羅)빛 광명ㆍ제청(帝靑)빛 광명ㆍ비로자나 보배빛 광명ㆍ모든 보배빛 광명ㆍ첨파가(瞻波迦)꽃빛 광명들이었다.
008_0934_a_03L又於寶樹枝葉華果一一事中悉見種種半身色像所謂佛半身色像菩薩半身色天ㆍ龍ㆍ夜叉乃至護世ㆍ轉輪聖王ㆍ小王ㆍ王子ㆍ大臣ㆍ官長及以四衆半身色像其諸色像執華鬘或執瓔珞或持一切諸莊嚴具或有曲躬合掌禮敬一心瞻仰目不暫捨或有讚或入三昧其身悉以相好莊嚴普放種種諸色光明所謂金色光明ㆍ銀色光明ㆍ珊瑚色光明ㆍ兜沙羅色光明ㆍ帝靑色光明ㆍ毘盧遮那寶色光明ㆍ一切衆寶色光明ㆍ瞻波迦華色光
또 여러 누각의 반달[半月] 형상에서 아승기 일월성신(日月星辰) 광명들을 내어 시방에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다.
008_0934_a_13L又見諸樓閣半月像中出阿僧祇日月星宿種種光明普照十方
008_0934_b_02L또 여러 누각의 사방을 둘러싼 벽에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모든 보배로 장엄하였고, 낱낱 보배에서는 미륵보살이 지난 옛적에 보살의 도를 수행하던 일을 나타내는데, 혹 머리도 보시하고, 혹은 손ㆍ발ㆍ입술ㆍ혀ㆍ어금니ㆍ치아ㆍ귀ㆍ코ㆍ피ㆍ살ㆍ가죽ㆍ뼈ㆍ골수도 보시하며, 내지 손톱ㆍ머리카락 따위를 버리기도 하고, 아내ㆍ첩ㆍ아들ㆍ딸ㆍ도성ㆍ마을ㆍ국토ㆍ임금의 지위를 달라는 대로 주기도 하며, 옥에 갇힌 이는 나오게 하고, 결박된 이는 풀리게 하고, 병난 이는 치료하여 주고, 길을 잘못 든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었다.
혹은 뱃사공이 되어 바다를 건네 주고, 혹은 말이 되어 어려운 일을 구하여 주며, 신선이 되어 경론을 말하고, 전륜왕이 되어 열 가지 착한 일을 말하고, 의사가 되어 병을 치료하기도 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며, 성문도 되고 연각도 되고, 보살도 되고, 여래도 되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며, 혹은 법사가 되어 부처님 교법을 받들어 행하고, 배우고 읽고 외고 이치를 생각하며, 부처님 지제(支提)를 쌓고 부처님 형상을 조성하여 자기도 공양하고, 다른 이를 시켜서 향을 바르고 꽃을 흩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이런 일들이 계속되었다.
혹은 사자좌에 앉아 법을 연설하며 중생들을 권하여 십선(十善)에 머물게 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ㆍ법ㆍ승보에 귀의하여 오계(五戒)와 팔재계(八齋戒)를 받아 지니게 하며, 출가하여 법을 듣고는 배우고 읽고 외며 이치대로 수행함을 보며, 내지 미륵보살이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 동안에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는 여러 가지 모양을 보기도 하였다.
008_0934_a_14L又見諸樓閣周迴四一一步內一切衆寶以爲莊嚴一一寶中皆現彌勒曩劫修行菩薩道時或施頭目施手足ㆍ脣舌ㆍ牙齒ㆍ耳鼻ㆍ血肉ㆍ皮膚ㆍ骨髓乃至爪髮如是一切悉皆能捨妻妾男女ㆍ城邑聚落ㆍ國土王位隨其所須盡皆施與處牢獄者令得出離被繫縛者使其解脫有疾病者其救療入邪徑者示其正道或爲船師令度大海或爲馬王救護惡難或爲大仙善說諸或爲輪王勸修十善或爲醫王善療衆病或孝順父母或親近善友或作聲聞或作緣或作菩薩或作如來教化調伏一切衆生或爲法師奉行佛教受持讀誦如理思惟佛支提作佛形像若自供養若勸於他塗香散華恭敬禮拜如是等事相續不絕或見坐於師子之座廣演說法勸諸衆生安住十善一心歸向佛ㆍ法ㆍ僧寶受持五戒及八齋戒家聽法受持讀誦如理修行乃至見於彌勒菩薩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修行諸度切色像
또 미륵보살의 예전에 섬기던 선지식들이 모든 공덕으로 장엄함을 보았으며, 또 미륵보살이 저 여러 선지식들을 친근하여 공양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며 내지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에 머물러 있거든, 그때 선지식들이 선재에게 말하기를 ‘잘왔도다. 동자여, 너는 이 보살의 부사의한 일을 보고 고달픈 마음을 내지 말라’ 하는 것을 보았다.
008_0934_b_09L又見彌勒曾所承事諸善知識悉以一切功德莊嚴亦見彌勒在彼一一善知識親近供養受行其教乃至住於灌頂之地諸知識告善財言善來童子汝觀此菩薩不思議事莫生疲厭
이때 선재동자는 잊지 않는 기억력을 얻은 연고며, 시방을 보는 청청한 눈을 얻은 연고며, 잘 관찰하는 걸림없는 지혜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의 자재한 지혜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이 지혜의 지위에 들어간 광대한 지해[解]를 얻은 연고로 여러 누각의 낱낱 물건 속에서 이러함과 및 한량없고 부사의하고 자재한 경계와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보았다.
008_0934_b_13L爾時善財童子得不忘失憶念力故得見十方淸淨眼故得善觀察無礙智故得諸菩薩自在智故得諸菩薩已入智地廣大解故一切樓閣一一物中悉見如是及餘無量不可思議自在境界諸莊嚴事
008_0934_c_02L마치 사람이 꿈꾸면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나니, 이른바 도시나 마을이나, 궁전ㆍ공원ㆍ산ㆍ숲ㆍ강ㆍ못ㆍ의복ㆍ음식과, 내지 온갖 살림하는 기구를 보기도 하고, 제 몸과 부모와 형제와 안팎 친척을 보기도 하고, 바다와 수미산과 하늘의 궁전들과 염부제 등 사천하의 일을 보기도 하고, 그 몸의 키가 커서 백천 유순이 되기도 하거든, 집과 의복이 모두 그러하고 또 낮 동안과 같이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눕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안락함을 느끼고, 깨어나서는 꿈인 줄 알지만 보던 일을 분명하게 기억하였다.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미륵보살의 힘으로 가피한 연고며, 삼계의 법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아는 연고며, 중생들의 좁은 생각을 없앤 연고며, 장애 없이 광대한 지해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의 훌륭한 경지에 머무는 연고며, 부사의한 방편 지혜에 들어간 연고로 이렇게 자유자재한 경계를 보았다.
008_0934_b_18L譬如有人於睡夢中見種種物所謂城邑聚落ㆍ宮殿園苑ㆍ山林河池ㆍ衣服飮食乃至一切資生之具或見自身父母兄弟ㆍ內外親屬或見大海ㆍ須彌山王乃至一切諸天宮殿ㆍ閻浮提等四天下事或見其身形量廣大百千由旬房舍衣服皆相稱謂於晝日經無量時不眠不寢受諸安樂從睡覺已乃知是夢而能明記所見之善財童子亦復如是以彌勒菩薩力所持知三界法皆如夢故滅諸衆生狹劣想故得無障礙廣大解故住諸菩薩勝境界故不思議方便智故能見如是自在境界
마치 어떤 사람이 죽으려 할 적에는 지은 업을 따라서 과보 받을 것을 보나니, 나쁜 업을 지은 이는 지옥ㆍ아귀ㆍ축생들이 받는 괴로운 경계를 보는 데, 옥졸이 손에 병장기를 들고 성내고 꾸짖고 가두고 잡아가는 것을 보기도 하고, 부르짖고 슬피 탄식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잿물 강을 보기도 하고, 끓는 가마를 보기도 하고, 칼산을 보기도 하고, 검으로 된 나무를 보기도 하여, 여러 가지 핍박으로 갖은 고통을 받고 착한 업을 지은 이는 모든 하늘의 궁전과 한량없는 하늘 대중과 하늘의 채녀들이 갖가지 의복으로 장엄한 것과, 궁전과 동산과 숲이 아름답고 묘한 것을 보나니, 아직 죽지는 않았으나 업의 힘으로 이런 것을 보는 것과 같았다.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업의 부사의한 힘으로 모든 장엄한 경계를 보게 되었다.
008_0934_c_05L譬如有人將欲命終見隨其業所受報相行惡業者見ㆍ於地獄ㆍ畜生ㆍ餓鬼所有一切衆苦境界或見獄卒手持兵仗或瞋或罵囚執將去聞號叫悲歎之聲或見灰河或見鑊湯或見刀山或見劍樹種種逼迫受諸苦惱作善業卽見一切諸天宮殿ㆍ無量天衆ㆍ天諸采女種種衣服具足莊嚴宮殿園林盡皆妙好雖未死而由業力見如是事善財童子亦復如是以菩薩業不思議力得見一切莊嚴境
마치 어떤 사람이 귀신에게 잡히면 여러 가지 일을 보기도 하고,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지혜로 가지하였으므로 저렇게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보기도 하고, 묻는 이가 있으면 모두 대답하였다.
008_0934_c_15L譬如有人爲鬼所持見種種事隨其所問悉皆能荅善財童子亦復如是菩薩智慧之所持故見彼一切諸莊嚴事若有問者靡不能荅
마치 사람이 용에게 잡히면 스스로 용이라 하며 용궁에 들어가서 잠깐 동안에 몇 해 몇 달을 지낸 줄 아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지혜에 머물렀다는 생각과, 미륵보살의 가지한 바로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겁을 지낸다 하였다.
008_0934_c_18L譬如有人爲龍所持自謂是龍入於龍於少時閒自謂已經日月年載善財童子亦復如是以住菩薩智慧想故彌勒菩薩所加持故於少時閒謂無量劫
마치 범천 궁전의 이름을 장엄장(莊嚴藏)이라 부르거든, 그 속에서는 삼천세계의 모든 물건을 보되 서로 착잡하지 않은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이 누각에서 여러 가지 장엄한 경계가 갖가지로 차별함을 보지만, 서로 착잡하지 않았다.
008_0934_c_21L譬如梵宮名莊嚴藏於中悉見三千世界一切諸物不相雜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普見一切莊嚴境界種種差別不相雜亂
마치 비구가 십변처정(十遍處定)에 들어가면,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들어가는 선정을 따라 경계가 앞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누각에 들어가면 모든 경계를 분명히 알았다.
008_0934_c_24L譬如比丘入徧處定若行若住若坐若臥隨所入定境界現前善財童子亦復如是入於樓觀一切境界悉皆明了
008_0935_a_02L마치 사람이 공중에서 건달바성을 보면, 갖가지 장엄을 모두 분별하여 알고 걸림이 없으며, 또 야차의 궁정이 인간의 궁전과 한 곳에 함께 있어도 서로 섞이지 않고 제각기 업을 따라 보는 것이 같지 않으며, 또 바다 속에서 삼천세계의 모든 빛깔과 형상을 모두 보며, 또 요술장이는 눈어리의 힘으로 여러 가지 눈어리를 짓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미륵보살의 신통한 힘과, 부사의한 눈어리 같은 지혜의 힘과, 눈어리 같은 지혜로 모든 법을 아는 연고와, 보살들의 자재한 힘을 얻은 연고로, 이 누각 속에서 여러 가지 장엄과 자재한 경계를 보았다.
008_0935_a_03L譬如有人於虛空中見乾闥婆城具足莊嚴悉分別知無有障礙譬如夜叉宮殿與人宮殿同在一處而不相雜各隨其所見不同譬如大海於中悉見三千世界一切色像譬如幻師以幻力故現諸幻事種種作業善財童子亦復如是以彌勒菩薩威神力故及不思議幻智力故能以幻智知諸法故得諸菩薩自在力故見樓閣中一切莊嚴自在境界
그때 미륵보살마하살이 신통한 힘을 거두시고 누각으로 들어가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고,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일어나라. 법의 성품이 이러한 것이니, 이는 보살의 모든 법을 아는 지혜의 인연이 모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이러한 성품이 눈어리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영상 같아서, 모두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이때 선재동자는 손가락 튀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났다.
008_0935_a_11L爾時彌勒菩薩摩訶薩卽攝神力入樓閣中彈指作聲告善財言善男子起法性如是是菩薩知諸法智因緣聚集所現之相如是自性如幻如夢如影如像悉不成就爾時財聞彈指聲從三昧起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보살의 부사의하게 자재한 해탈에 머물러 보살들의 삼매의 기쁨을 받았으므로, 보살의 신통한 힘으로 가지하고, 도를 돕는 데서 흘러나오고 원과 지혜로 나타난 여러 가지 훌륭하게 장엄한 궁전을 보았으며, 보살의 행을 보고 보살의 법을 듣고, 보살의 덕을 알고, 여래의 원을 마치었느니라.”
008_0935_a_16L彌勒告言善男子住菩薩不可思議自在解脫受諸菩薩三昧喜樂能見菩薩神力所持助道所流願智所種種上妙莊嚴宮殿見菩薩行聞菩薩法知菩薩德了如來願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는 선지식의 가피하시고 생각하여 주신 위덕과 신통의 힘입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오니까?”
008_0935_a_20L善財白言唯然聖者善知識加被憶念ㆍ威神之力聖者此解脫門其名何等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삼세의 모든 경계에 들어가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지혜로 장엄한 갈무리니라. 선남자여, 이 해탈문 가운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해탈문이 있으니, 일생보처 보살이라야 얻는 것이니라.”
008_0935_a_22L彌勒告言善男子此解脫門名入三世一切境界不忘念智莊嚴藏善男子解脫門中有不可說不可說解脫門一生菩薩之所能得
선재동자가 물었다.
“이 장엄하였던 것이 어디 갔나이까?”
善財問言此莊嚴事何處去耶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왔던 데로 갔느니라.”
008_0935_a_25L彌勒荅言於來處去
“어디서 왔었나이까?”
從何處來
008_0935_b_02L“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으로부터 와서, 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을 의지하여 머무른 것이며, 간 곳도 없고 머무른 곳도 없고 모인 것도 아니고 항상한 것도 아니어서 모든 것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선남자여, 용왕의 비를 내리는 것이 몸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으는 일도 없지만,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다만 용왕의 마음에 생각하는 힘으로, 비가 줄줄 내려서 천하에 두루하는 것이며 이런 경계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저 장엄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밖에 머무는 것도 아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다만 보살의 위덕과 신통의 힘과,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그런 일을 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요술장이가 눈어리를 만들 적에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어 오고 가는 일이 없지만, 요술의 힘으로 분명하게 보는 것과 같나니, 저 장엄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어 오고 가는 일이 없지만, 습관으로 부사의한 눈어리 같은 지혜의 힘과, 지난 옛적에 세운 큰 서원의 힘으로 이렇게 나타나느니라.”
008_0935_b_02L從菩薩智慧神力中來依菩薩智慧神力而住無有去處亦無住處非集非常遠離一切善男子如龍王降雨不從身出不從心出無有積集而非不見但以龍王心念力故霈然洪霔徧天下如是境界不可思議善男子彼莊嚴亦復如是不住於內亦不住外而非不見但由菩薩威神之力汝善根力見如是事男子譬如幻師作諸幻事無所從來無所至雖無來去以幻力故分明可見彼莊嚴事亦復如是無所從來亦無所去雖無來去以慣習不可思議幻智力故及由往昔大願力故如是顯現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성인께서는 어디서 오셨나이까?”
善財童子言大聖從何處來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들은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이 그렇게 오느니라. 다니는 일도 없고 머무는 일도 없이 그렇게 오느니라. 처소도 없고 집착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고 옮기지도 않고 동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연연함도 없고 애착함도 없고 업도 없고 과보도 없고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아주 없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아니하여 그러하게 오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곳에서 오나니, 중생들을 조복하려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곳에서 오나니, 중생들을 구호하려는 연고며, 깨끗한 곳에서 오나니, 좋아함을 따라서 태어나는 연고며, 크게 서원한 곳에서 오나니, 옛날의 서원한 힘으로 유지하는 연고니라.
신통한 곳에서 오나니, 모든 곳에 좋아하는 대로 나타나는 연고며, 동요함이 없는 데서 오나니, 모든 부처님을 항상 떠나지 않는 연고며, 가지고 버림이 없는 데서 오나니, 몸과 마음을 시켜서 가고 오지 않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인 데서 오나니, 모든 중생을 따라 주는 연고며, 변화를 나타내는 데서 오나니, 영상처럼 화하여 나타나는 연고니라.
008_0935_b_14L彌勒言善男子諸菩薩無來無去如是而來無行無住如是而來無處無著不沒不生住不遷不動不起無戀無著無業無報無起無滅不斷不常如是而來善男子菩薩從大悲處來爲欲調伏諸衆生故#從大慈處來欲救護諸衆生故從淨戒處來隨其所樂受生故從大願處來往昔願力之所持故神通處來於一切處隨樂現故從無動搖處恒不捨離一切佛故從無取捨處來不役身心使往來故從智慧方便處來隨順一切諸衆生故從示現變化處來猶如影像而化現故
008_0935_c_02L그러나 선남자여, 그대가 내게 묻기를 어디서 왔느냐 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태어난 곳인 마라제국(摩羅提國)으로부터 여기 왔노라.
선남자여, 그곳에 방사(房舍)라는 마을이 있고,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구파라(瞿波羅)니라. 그 사람을 교화하여 불법에 들어오게 하느라고 거기 있었으며, 또 태어난 곳[生處]에 있는 사람들로서 교화를 받을 이들에게 법을 말하고 또 부모와 권속들과 바라문들에게 대승을 연설하여 들어가게 하느라고 저기 있다가 여기 왔느니라.”
008_0935_c_02L然善男子汝問於我從何處來者善男我從生處摩羅提國而來於此善男子有聚落名爲房舍有長者子名瞿波羅爲化其人令入佛法而住於彼又爲生處一切人隨所應化而爲說法亦爲父母及諸眷屬婆羅門等演說大乘令其趣入故住於彼從彼來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어떤 것이 보살의 태어난 곳[菩薩生處]이오니까?”
善財童子言聖者何者是菩薩生處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은 열 가지 태어나는 곳이 있느니라. 무엇이 열이냐. 선남자여, 보리심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보살의 집에 나는 연고며, 깊은 마음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선지식의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지[諸地]가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바라밀의 집에 나는 연고며, 큰 원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묘한 행의 집에 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네 가지 거두어 주는[四攝] 집에 나는 연고며, 이치대로 관찰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반야바라밀의 집에 나는 연고며, 대승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방편인 교묘한 집에 나는 연고며, 중생을 교화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부처님 가문에 나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죽살이 없는 법 지혜[法忍]의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법을 수행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여래의 가문에 나는 연고니라.
008_0935_c_08L荅言善男子菩薩有十種生處何者爲十男子菩提心是菩薩生處生菩薩家故深心是菩薩生處生善知識家故諸地是菩薩生生波羅蜜家故大願是菩薩生處生妙行家故大悲是菩薩生處生四攝家故如理觀察是菩薩生處生般若波羅蜜家故大乘是菩薩生處生方便善巧家故教化衆生是菩薩生處生佛家故智慧方便是菩薩生處無生法忍家故修行一切法是菩薩生處過ㆍ現ㆍ未來一切如來家故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로 어머니를 삼고, 교묘한 방편으로 아버지를 삼고, 단바라밀은 유모가 되고, 지계바라밀은 양모가 되고, 참는 바라밀은 장엄거리가 되고, 정진바라밀은 양육하는 이가 되고, 선정바라밀은 빨래하는 사람이 되고, 선지식은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여러 보리분은 동무가 되고, 모든 선법은 권속이 되고, 모든 보살은 형제가 되고, 보리심은 집이요, 이치대로 수행함은 집안 규모[家法]요, 모든 지(地)는 집이 있는 곳이요, 모든 지혜는 가족이요, 큰 서원은 집안 교법이요, 모든 행을 만족함은 집안 규모를 순종함이요, 대승심을 내도록 권함은 가업(家業)을 이음이요, 법물을 정수리에 부어 일생보처가 되는 보살은 왕의 태자요, 보리를 성취함은 가족을 깨끗이 함이니라.
008_0935_c_18L善男子菩薩摩訶以般若波羅蜜爲母方便善巧爲父檀波羅蜜爲乳母尸波羅蜜爲養母忍波羅蜜爲莊嚴具勤波羅蜜爲養育者禪波羅蜜爲澣濯人善知識爲教授師一切菩提分爲伴侶一切善法爲眷屬一切菩薩爲兄弟菩提心爲家如理修行爲家法諸地爲家處諸忍爲家族大願爲家教滿足諸行爲順家法勸發大乘爲紹家業法水灌頂一生所繫菩薩王太子成就菩提爲能淨家族
008_0936_a_02L선남자여, 보살은 이렇게 범부에서 뛰어나 보살의 지위에 들며, 여래의 가문에 나서 부처님의 종자에 머물며, 모든 행을 닦아서 삼보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보살의 종족을 잘 수호하여 보살의 종자를 깨끗이 하며, 태어난 곳이 높아서 허물이 없으므로, 모든 세간의 하늘ㆍ사람ㆍ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들이 공경하고 찬탄하느니라.
008_0936_a_03L善男子菩薩如是超凡夫地入菩薩位生如來家住佛種能修諸行不斷三寶善能守護菩薩種族淨菩薩種生處尊勝無諸過惡一切世閒天ㆍ人ㆍ魔ㆍ梵ㆍ沙門ㆍ婆羅門恭敬讚歎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훌륭한 집에 태어나서는, 모든 법이 영상과 같음을 알므로 세간에 싫어함이 없고, 모든 법이 변화함과 같음을 알므로 모든 존재의 길[有趣]에 물들지 않고, 모든 법이 나[我]가 없음을 알므로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에 고달프지 않고, 대자비로 자체를 삼는 연고로 중생을 거두어 주는 데 괴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나고 죽음이 꿈과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겁을 지내어도 두려움이 없으며, 모든 쌓임[薀]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로 일부러 태어나도 고달프지 않으며, 계(界)와 처(處)가 법계와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경계에 망그러질 것이 없으며, 모든 생각이 아지랑이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길[諸趣]에 들어가도 의혹하지 않으며, 모든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로 마의 경계에 들어가도 물드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법의 몸을 아는 연고로 모든 번뇌에 속지 않으며, 자유자재함을 얻은 연고로 모든 길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느니라.
008_0936_a_07L善男子菩薩摩訶薩生於如是尊勝家已知一切法如影像故於諸世閒無所惡賤知一切法如變化於諸有趣無所染著知一切法無有我故教化衆生心無疲厭以大慈悲爲體性故受衆生不覺勞苦了達生死猶如夢故經一切劫而無怖畏了知諸薀皆如幻故示現受而無憂厭知諸界處同法界故於諸境界無所壞滅知一切想如陽焰故入於諸趣生倒惑達一切法皆如幻故入魔境界不起染著知法身故一切煩惱不能欺誑得自在於一切趣通達無礙
선남자여, 나의 몸은 모든 법계에 두루 나므로 모든 중생의 차별한 형상과 같고, 모든 중생의 갖가지 음성과 같고, 모든 중생의 갖가지 명호와 같고, 모든 중생의 좋아하는 거동과 같아서 세간을 따라 교화ㆍ조복하고, 모든 청정한 중생의 일부러 태어남과 같고, 모든 범부 중생의 짓는 사업과 같고, 모든 중생의 생각과 같고, 모든 보살의 서원과 같아서, 몸을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니라.
008_0936_a_18L善男子我身普生一切法界等一切衆生差別色相等一切衆生殊異言音等一切衆生種種名號等一切衆生所樂威儀隨順世閒教化調伏等一切淸淨衆生示現受生等一切凡夫衆生所作事等一切衆生想等一切菩薩願而現其身充滿法界
008_0936_b_02L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나와 함께 수행하다가 지금에는 보리심에서 퇴타한 이를 제도하고, 또 부모와 권속들을 교화하고, 또 여러 바라문을 교화하여, 대성문이란 교만을 여의고 여래의 종족 중에 나게 하기 위하여 이 염부제의 마라제국(摩羅提國) 구타(拘吒) 마을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큰 누각에 있으면서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라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주기 위하여, 나는 도솔천에서 함께 수행하던 하늘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나는 보살의 복과 지혜와 변화와 장엄이 모든 욕심 세계보다 뛰어남을 보이기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욕락을 버리게 하려고, 함이 있는[有爲] 법이 무상함을 알게 하려고, 모든 천인들도 성하면 반드시 쇠함을 알게 하려고, 장차 내려올 적에 큰 지혜의 법문을 일생보처 보살과 함께 토론하려고, 같이 수행하는 이[同行]를 거두어 교화하려고, 석가여래께서 보내시는 이를 교화하여 연꽃처럼 깨닫게 하려고,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여, 내 서원이 만족하고 온갖 지혜[一切智]를 이루어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대가 문수보살과 함께 나를 보게 되리라.
008_0936_a_24L善男子我爲化度與我往昔同修諸行今時退失菩提心者亦爲教化父母親亦爲教化諸婆羅門令其離於種族憍慢得生如來種性之中而生於此閻浮提界摩羅提國拘咤聚落婆羅門家善男子我住於此大樓閣中隨諸衆生心之所樂種種方便教化調伏善男子我爲隨順衆生心故我爲成熟兜率天中同行天故我爲示現菩薩福智變化莊嚴超過一切諸欲界故令其捨離諸欲樂故令知有爲皆無常故令知諸天盛必衰故爲欲示現將降生時大智法門與一生菩薩共談論故爲欲攝化諸同行故爲欲教化釋迦如來所遣來者令如蓮華悉開悟於此命終生兜率天善男子我願滿足一切智得菩提時汝及文殊俱得見我
선남자여, 그대는 문수사리 선지식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현의 수행하는 문에 들어가며, 어떻게 성취하며, 어떻게 광대하게 하며, 어떻게 따르며, 어떻게 청정하게 하며, 어떻게 원만하는가’ 하라. 선남자여, 그는 그대에게 분별하여 연설하리라.
무슨 까닭이냐. 문수사리의 가진 서원을 다른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은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문수사리동자는 그 수행이 광대하고 그 서원이 그지없어서 모든 보살의 공덕 내기를 쉬지 아니하느니라.
008_0936_b_14L善男汝當往詣文殊師利善知識所而問之言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而入普賢行門何成就云何廣大云何隨順云何淸淨云何圓滿善男子彼當爲汝分別演說何以故殊師利所有大願非餘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之所能有善男子文殊師利童子其行廣大其願無邊出生一切菩薩功德無有休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항상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스승이 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시켜 시방세계에 소문이 났으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법을 연설하는 법사가 되어 모든 여래의 찬탄하는 바며, 깊은 지혜에 머물러 있어 모든 법을 사실대로 보고, 모든 해탈의 경계를 통달하고, 보현의 행하는 행을 끝까지 마치었느니라.
008_0936_b_22L善男子文殊師利常爲無量百千億那由他諸佛母常爲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師教化成熟一切衆生名稱普聞十方世界於一切諸佛衆中爲說法師一切如來之所讚歎住甚深智能如實見一切諸法通達一切解脫境界究竟普賢所行諸行
008_0936_c_02L선남자여, 문수사리동자는 그대의 선지식이니, 그대로 하여금 여래의 가문에 나게 하였고, 모든 선근을 자라게 하였고, 모든 도를 돕는 법[助道法]을 일으키게 하였고, 진실한 선지식을 만나게 하였으며, 그대로 하여금 모든 공덕을 닦게 하였고, 모든 서원의 그물에 들어가게 하였고, 모든 원에 머물게 하였으며, 그대를 위하여 모든 보살의 비밀한 법을 말하고 모든 보살의 부사의한 행을 나타내었으며, 그대와 더불어 옛적에 함께 나고 함께 행하였느니라.
008_0936_c_03L善男子殊師利童子是汝善知識令汝得生如來家長養一切諸善根發起一切助道法値遇眞實善知識令汝修一切功德入一切願網一切大願爲汝說一切菩薩祕密法現一切菩薩難思行與汝往昔同生同行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문수사리에게 가야 하나니,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문수사리는 그대에게 모든 공덕을 말하리니, 왜냐 하면 그대가 먼저 선지식을 만나고, 보살의 행을 듣고 해탈문에 들어가고, 큰 원을 만족한 것은, 모두 문수사리의 위덕과 신통의 힘이니라. 문수사리는 모든 곳에서 구경까지 얻게 하느니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936_c_08L是故善男汝應往詣文殊之所莫生疲厭文殊師利當爲汝說一切功德何以故汝先所見諸善知識聞菩薩行入解脫門滿足大願皆是文殊威神之力文殊師利於一切處咸得究竟
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慇懃瞻仰辭退而去
탄지(彈指) : 앞글자는 도(徒)와 단(丹)의 반절이다.
금설(金屑) : 뒷글자는 선(先)과 결(結)의 반절이다.
취오(醉傲) : 뒷글자는 오(五)와 도(到)의 반절이다.
법라(法螺) : 뒷글자는 락(落)과 과(戈)의 반절이다.
홍예(虹霓) : 앞글자는 음이 홍(紅)이고, 뒷글자는 오(五)와 계(稽)의 반절이다.
확탕(鑊湯) : 앞글자는 호(胡)와 곽(郭)의 반절이다.
패연(霈然) : 앞글자는 보(普)와 개(蓋)의 반절이다.
한탁(澣濯) : 앞글자는 호(胡)와 관(管)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각(角)의 반절이다.
008_0936_c_14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九
彈指上徒丹切 金屑下先結切 醉傲下五到切
法螺下落戈切 虹霓上紅音下五稽切 鑊湯上胡郭切
霈然上普蓋切 澣濯上胡管切下直角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