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95_T_001
- 011_0199_a_01L불설미륵대성불경(佛說彌勒大成佛經)
- 011_0199_a_01L佛說彌勒大成佛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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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姚秦) 구자국(龜茲國)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이창숙 번역 - 011_0199_a_02L姚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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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1_0199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摩伽陀國)의 파사산(波沙山)[고절산(孤絶山)이다.]에 머물고 계셨는데, 그곳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항상 악마의 항복을 받으시던 곳이었다. 부처님께서는 하안거 중이셨는데 사리불(舍利弗)과 함께 산꼭대기로 올라가셔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1_0199_a_04L一時,佛住摩伽陁國波沙山孤絕山也——過去諸佛常降魔處——夏安居中,與舍利弗經行山頂,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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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으로 잘 들을지어다.
광명과 같은 대삼매로
비할 수 없이 공덕이 많은 사람이
바로 세상에 태어나리라. -
011_0199_a_06L一心善諦聽!
光明大三昧,
無比功德人,
正爾當出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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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설하는 묘한 법은
모든 이들을 충족시켜 주리니
마치 목마른 사람이 감로를 마시는 것과 같이
해탈도에 빨리 이르게 할 것이다. -
011_0199_a_08L彼人說妙法,
悉皆得充足;
如渴飮甘露,
疾至解脫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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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사부대중은 길을 평평하게 다지고, 쓸고 닦고 물을 뿌리고, 향을 사른 후에 모두 모였다. 여러 가지의 공양구를 가지고 와서 여래와 비구 승가에게 공양하였다. 지성스런 마음으로 여래를 바라보는 것이 마치 효자가 어진 아버지를 바라보는 것과 같고, 목마른 사람이 마실 것을 생각하는 것처럼 법의 아버지[法父]를 사모하는 마음도 이와 같았다. 이와 같이 모인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법왕(法王)께서 정법륜(正法輪)을 굴리시기를 원했다. 모든 감각 기관이 흔들리지 않고 마음과 마음이 뒤를 이어 부처님께로 향하였다.
이때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천신․용․귀신․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인비인(人非人) 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돌고서 세존을 향해 오체투지(五體投地)1)하며 눈물을 흘렸다. - 011_0199_a_09L時,四部衆平治道路、灑掃燒香,皆悉來集,持諸供具,供養如來及比丘僧。諦觀如來,喩如孝子視於慈父;如渴思飮,愛念法父亦復如是。各各同心,欲請法王轉正法輪,諸根不動,心心相次,流注向佛。是時,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各從坐起,右遶世尊,五體投地,向佛泣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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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199_b_01L이때 큰 지혜를 가진 사리불(舍利弗)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었다. 사리불은 법왕의 마음을 알고 있고, 그 마음을 잘 따를 줄 알며, 법왕께서 굴리시는 정법륜을 배운 이였다. 부처님을 보필하는 신하이며 법을 지키는 대장으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산꼭대기에서 지혜가 가장 많은 사람에 대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셨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경에서는 일찍이 말씀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여기 모인 대중들은 모두 큰비가 오듯이 눈물을 흘리며 원하고 있사오니, 여래께서 미래에 오실 부처님에 대하여 설하셔서 감로의 도를 열어 주십시오. 미륵(彌勒)의 이름․공덕․신력(神力)․국토의 장엄에 대하여 듣고 싶어 합니다. 어떠한 선근․어떠한 계․어떠한 보시․어떠한 선정․어떠한 지혜․어떠한 지혜의 힘이 있어야 미륵을 볼 수 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8정도(正道)를 닦아야 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어 합니다.” - 011_0199_a_19L爾時,大智舍利弗齊整衣服,偏袒右肩,知法王心,善能隨順,學佛法王,轉正法輪,是佛輔臣,持法大將,憐愍衆生故,欲令脫苦縛,白佛言:“世尊!如來向者於山頂上說偈,讚歎第一智人,前後經中之所未說;此諸大衆,心皆渴仰,淚如盛雨,欲聞如來說未來佛,開甘露道。彌勒名字、功德、神力、國土莊嚴,以何善根?何戒?何施?何定?何慧?何等智力得見彌勒?於何心中修八正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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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이와 같이 여쭐 때 수많은 천자(天子)와 무수한 범왕(梵王)들이 합장 공경하며 이구동성[異口同音]으로 모두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우리들이 미래세의 사람 가운데 최대 과보(果報)이며 삼계의 안목(眼目)이시고 광명인 미륵을 볼 수 있게 하옵소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대자비를 설하옵소서.”
8부(部)의 대중도 또한 이와 같이 손을 모으고 여래에게 권청하였다. 이때 범왕(梵王)은 여러 범천의 무리와 함께 이구동성으로 합장 찬탄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1_0199_b_07L舍利弗發此問時,百千天子、無數梵王,合掌恭敬,異口同音共發是問,白佛言:“世尊!願使我等,於未來世得見人中最大果報,三界眼目光明彌勒,普爲衆生說大慈悲。”幷八部衆亦皆如此,恭敬叉手,勸請如來。爾時梵王與諸梵衆,異口同音合掌讚歎,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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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滿月)과 같으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10력(力)을 갖추신
대정진(大精進)의 대장이시여,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
011_0199_b_14L南無滿月,
具足十力;
大精進將,
勇猛無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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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지(一切智)를 지닌 분으로서
3유(有)를 뛰어넘고
3달지(達智)를 이루었으며
4마(魔)로부터 항복을 받아
몸은 법기(法器)를 이루셨나이다. -
011_0199_b_16L一切智人,
超出三有;
成三達智,
降伏四魔,
身爲法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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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허공과 같아
정연하여 움직임이 없고,
유(有)와 비유(非有),
무(無)와 비무(非無)에 대해 -
011_0199_b_17L心如虛空;
靜然不動,
於有非有;
於無非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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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한 이치를 깨닫고
세상의 찬탄을 받는 이시여.
우리들은 한마음으로
동시에 귀의합니다.
원하옵나니, 법륜을 굴리시옵소서. -
011_0199_b_19L達解空法,
世所讚歎,
我等同心,
一時歸依,
願轉法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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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하리니, 신중히 잘 듣고 깊이 생각할지어다. 그대들은 지금 미묘하고 착한 마음으로 여래의 위없는 도업(道業)인 마하반야(摩訶般若)에 대하여 묻고자 하는 것을 여래는 손 안에 있는 암마륵과(菴摩勒果:열매, 망고의 일종)를 보듯이 밝게 보느니라.” - 011_0199_b_20L爾時,世尊告舍利弗:“當爲汝等,廣分別說,諦聽,諦聽!善思念之!汝等今者,以妙善心。欲問如來無上道業摩訶般若,如來明見,如觀掌中菴摩勒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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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199_c_01L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일곱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그 인연으로 업장이 깨끗하게 소멸될 것이니라. 또한 대자비인 미륵의 근본을 들어 청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느니라.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한마음으로 합장하여 미래의 대자비한 이에게 귀의해야 할 것이니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하리라. - 011_0199_c_01L告舍利弗:“若於過去七佛所,得聞佛名,禮拜供養,以是因緣,淨除業障。復聞彌勒大慈根本,得淸淨心,汝等今當一心合掌,歸依未來大慈悲者,我當爲汝廣分別說。
- 미륵부처님의 나라에서는 깨끗한 가르침을 받아 아첨이나 거짓이 없고, 단바라밀(檀波羅蜜)과 시라(尸羅)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을 행한다는 의식도 없고 집착도 없는 경지를 얻을 수 있느니라. 미묘한 열 가지 원으로써 대장엄을 이루어 일체 중생은 유연한 마음[柔軟心]을 일으킬 수 있고, 미륵의 대자비에 포섭되며, 그 나라에 태어나 모든 감각 기관을 다스려 제어하고 부처의 교화에 따르게 되느니라.
- 011_0199_c_06L彌勒佛國從於淨命,無諸諂僞,檀波羅蜜、尸羅波羅蜜、般若波羅蜜,得不受不著。以微妙十願大莊嚴,得一切衆生起柔軟心,得見彌勒大慈所攝,生彼國土,調伏諸根,隨順佛化。
- 사리불이여, 네 개의 큰 바다의 수면은 각각 줄어들어 3천 유순(由旬: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이 되고, 그때에 염부제(閻浮提)의 땅은 동서남북이 사면의 길이가 같은데 한쪽 면의 길이가 십천(十千) 유순이 되며, 그 땅은 유리 거울과 같이 평평하고 깨끗하니라. 그 곳에는 대적의화(大適意華)․열가의화(悅可意華)․극대향화(極大香華)․우담발화(優曇鉢華)․대금엽화(大金葉華)․칠보엽화(七寶葉華)․백은엽화(白銀葉華) 등이 있는데, 그 꽃술은 부드러워 하늘의 비단과 같으며, 이에서 탐스러우면서도 상서로운 과일이 열리는데 그 냄새와 맛이 좋고 연하기가 하늘의 비단과 같으니라. 숲에 있는 나무와 꽃들에 열린 맛있는 과일은 향기롭고 탐스러우니, 그 나무의 크고 무성함은 제석천(帝釋天)의 기쁨의 동산[歡喜之園]에 있는 것을 능가하니라. 그 나무는 우뚝 솟아 높이가 30리에 달한다. 성읍(城邑)은 차례지어 가지런히 있어서 닭들이 서로 날아들어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번화하니라.
- 011_0199_c_11L舍利弗!四大海水面,各減少三千由旬,時閻浮提地縱廣正等十千由旬,其地平淨如流璃鏡。大適意華、悅可意華、極大香華、優曇鉢花、大金葉華、七寶葉華、白銀葉華,華鬚柔軟狀如天繒;生吉祥菓,香味具足,軟如天緜。叢林樹華,甘果美妙,極大茂盛,過於帝釋歡喜之園,其樹高顯,高三十里。城邑次比,鷄飛相及。
- 011_0200_a_01L이것은 모두 이제 부처가 될 위대한 선근을 가진 이가 자비로운 마음을 행한 과보로 말미암아 그 나라에 생겨난 것이니라. 지혜와 위덕과 5욕(欲)을 두루 갖춰서 즐겁고 안온하며, 또한 추위와 더위와 바람과 화재와 질병이 없으며, 아홉 가지의 괴로움도 없느니라. 수명을 충분히 갖추어 8만 4천 세까지 살며, 도중에 요절하는 일이 없느니라. 사람들은 모두 키가 16장(丈)이 되고, 하루하루 늘 극묘한 안락을 받고 깊은 선정에 노닐면서 그것을 즐거움으로 삼느니라. 다만 세 가지 병이 있는데, 첫째는 음식이요, 둘째는 대소변을 보는 것이며, 셋째는 늙어 기력이 쇠하는 것이니라. 여인은 5백 세가 되어서야 시집을 가느니라.
- 011_0199_c_19L皆由今佛種大善根,行慈心報,俱生彼國。智慧威德,五欲衆具,快樂安隱,亦無寒熱風火等病,無九惱苦,壽命具足八萬四千歲,無有中夭,人身悉長一十六丈,日日常受極妙安樂,遊深禪定以爲樂器。唯有三病:一者飮食,二者便利,三者衰老;女人年五百歲爾乃行嫁。
- 이름이 시두말(翅頭末)이라고 하는 큰 성이 있으니, 가로와 세로가 1천2백 유순이며, 높이는 7유순이고 7보(寶)로 장식되어 있느니라. 자연히 이루어진 7보 누각이 있는데, 단정하게 장엄하여 뛰어나게 아름다우며, 바르게 단장하여 청정(淸淨)하니라. 창가에는 여러 귀하고 아름다운 여성[寶女]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손에는 모두 진주로 된 비단 그물을 들고 있으며, 여러 가지 보배들로 그 위를 덮고 있느니라. 여기에 보배 방울을 가득 달아 놓으니, 그 소리는 하늘의 음악과 같으니라.
- 011_0200_a_04L有一大城名翅頭末,縱廣一千二百由旬,高七由旬,七寶莊嚴,自然化生七寶樓閣,端嚴殊妙,莊挍淸淨。於窗牖閒列諸寶女,手中皆執眞珠羅網,雜寶莊挍以覆其上;密懸寶鈴聲如天樂;
- 7보의 가로수 사이에는 도랑과 샘이 있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기이한 색의 물이 흐르며 서로 비추고 있는데, 엇갈려 천천히 흐르면서도 서로 방해하는 일이 없느니라. 그 양쪽 물가는 금모래로 덮여 있고, 길거리는 너비가 12리나 되느니라. 어디든지 맑고 깨끗하여 마치 천원(天園)을 깨끗하게 물 뿌려 씻어 놓은 것과 같으니라.
- 011_0200_a_09L七寶行樹,閒樹渠泉,皆七寶成,流異色水,更相映發,交橫徐逝,不相妨碍,其岸兩邊,純布金沙,街巷道陌,廣十二里,悉皆淸淨,猶如天園,掃灑淸淨。
- 다라시기(多羅尸棄)라는 대용왕(大龍王)이 있는데 복덕과 위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성 근처의 연못에 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7보의 누각이 밖으로 나타나 있는 것과 같으니라. 밤에는 항상 신통력으로 사물을 사람으로 변형시켜 길상(吉祥)의 병에 고운 빛깔의 향수를 가득 채워서 먼지와 흙을 적시니, 그 땅이 윤택한 것이 마치 기름을 발라 놓은 것과 같아 행인이 왕래해도 흙먼지가 일지 않느니라. 그때에 세상 사람들은 복덕이 극치에 달하느니라.
- 011_0200_a_13L有大龍王,名多羅尸棄,福德威力皆悉具足。其池近城,龍王宮殿,如七寶樓,顯現于外,常於夜半化作人像,以吉祥甁盛香色水,灑淹塵土,其地潤澤,譬如油塗,行人往來無有塵坌,是時世人福德所致。
- 011_0200_b_01L거리의 도처에는 밝게 빛나는 구슬 기둥이 있는데 그 밝기가 햇빛보다 밝아서 사방 80유순까지 비추고, 순황금색의 그 빛은 밤낮으로 비추니 오히려 등불의 밝음이 먹[墨]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 바람에 향기가 실려 오면 밝게 빛나는 구슬 기둥을 흔들어서 보석 영락(瓔珞)이 비 오듯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사용하니, 자연히 3선(禪)의 즐거움과 같으니라. 곳곳마다 금․은․진기한 보석․마니주 등이 쌓여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보석 산에서 나오는 빛이 성(城)안을 비추어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기뻐하며 보리심(菩提心)을 내느니라.
- 011_0200_a_18L巷陌處處有明珠柱,光喩於日四方各照八十由旬,純黃金色,其光照耀,晝夜無異,燈燭之明,猶若聚墨。香風時來,吹明珠柱,雨寶瓔珞,衆人皆用,服者自然如三禪樂。處處皆有金銀、珍寶、摩尼珠等,積用成山,寶山放光普照城內,人民遇者,皆悉歡喜,發菩提心。
- 또한 발타바라사새가(跋陀婆羅賖塞迦)[진(秦)나라 말로는 선교(善敎)이다.]라는 대야차신(大夜叉神)이 있는데, 밤낮으로 시두말성(翅頭末城)과 여러 인민들을 옹호하고, 물을 뿌려 청소하여 깨끗하게 하느니라. 만약 땅에 분뇨가 떨어져 있으며 땅이 저절로 열려서 그것을 땅 속으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나서는 다시 땅이 합하여져서 붉은 연꽃을 피우나니, 이로써 더러운 냄새를 덮어 버리느니라.
- 011_0200_b_02L有大夜叉神,名跋陁婆羅賖塞伽秦言善敎晝夜擁護翅頭末城及諸人民。灑掃淸淨,設有便利,地裂受之,受已還合,生赤蓮華以蔽穢氣。
- 이곳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늙어 임종을 맞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숲의 나무 밑으로 가서 편안하고 담박하게 염불하면서 생을 마치느니라. 그리고 명이 다한 후에는 대범천(大梵天)이나 여러 부처님 전에 태어나느니라.
- 011_0200_b_06L時世人民若年衰老,自然行詣山林樹下,安樂淡泊,念佛取盡,命終多生大梵天上及諸佛前。
- 그 땅은 안온해서 사람을 해치거나 재물을 훔치는 등의 근심이 없어 성읍과 마을에서는 문을 닫아걸지 않으며, 또한 늙어지는 고통과 물과 불의 재앙과 전쟁과 기근과 독으로 해침을 당하는 재난이 없느니라. 사람들은 항상 자애로운 마음으로 공경하고 화순(和順)하여 모든 감각 기관을 다스리고 제어함이 마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듯이 하고,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듯이 하느니라. 말은 겸손하게 하는데, 이는 모두 미륵의 자비로운 마음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니라. 불살생(不殺生)의 계(戒)를 지켜서 고기를 먹지 않는 인연으로 그 나라에 태어나니, 그 사람은 모든 감각기관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그 생김새와 자세가 단정하여 위상(威相)을 두루 갖춤이 천인(天人)이 화한 동자[天童]와 같으니라.
- 011_0200_b_08L其土安隱,無有怨賊劫竊之患,城邑聚落無閉門者,亦無衰惱、水火、刀兵及諸飢饉毒害之難。人常慈心,恭敬和順,調伏諸根,如子愛父、如母愛子,語言謙遜,皆由彌勒慈心訓導,持不殺戒、不噉肉故,以此因緣生彼國者,諸根恬靜,面貌端正,威相具足,如天童子。
- 또한 8만 4천의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작은 성이 권속을 이루고 있고, 시두말성은 그 한가운데 있느니라. 남녀노소가 멀리 있거나 가깝게 있거나 간에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서로 볼 수 있으니 장애될 것이 없느니라. 밤에 빛나는 마니주와 여의주(如意珠)의 꽃이 세계에 두루 가득 차고 7보의 꽃이 비 내리듯 하느니라. 발두마꽃[鉢頭摩華]․우발라꽃[優鉢羅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다리꽃[分陀利華]․만다라꽃[曼陀羅華]․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만수사꽃[曼殊沙華]․마하만수사꽃[摩訶曼殊沙華]이 그 땅을 두루 덮고 있다가 혹 바람이 불면 공중에서 선회하느니라.
- 011_0200_b_15L復有八萬四千衆寶小城以爲眷屬,翅頭末城最處其中。男女大小雖遠若近,佛神力故,兩得相見,無所障碍。夜光摩尼如意珠華,遍滿世界,雨七寶花鉢、頭摩華、優鉢羅華、拘物頭華、分陁利華、曼陁羅華、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華,彌布其地;或復風吹迴旋空中。
- 011_0200_c_01L그 나라의 경계 안에 있는 성읍․마을․원림(園林)․연못․샘․하류(河流)․물웅덩이에는 저절로 8공덕수(功德水)가 있느니라. 명명조(命命鳥)․거위․오리․원앙새․공작새․앵무새․비취(翡翠:물총새)․살리카[舍利鳥 ; 구관조]․가릉빈가[美音鳥]․비둘기․수리․기바기바(耆婆耆婆:共鳴鳥)․쾌견조(快見鳥) 등이 묘한 소리를 내며, 또한 다른 묘한 소리를 내는 새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숲과 못에 모여 노니느니라.
- 011_0200_b_23L時,彼國界城邑聚落、園林浴池、泉河流沼,自然而有八功德水;命命之鳥、鵝、鴨、鴛鴦、孔雀、鸚鵡、翡翠、舍利、美音、鳩雕、羅耆婆闍婆、快見鳥等,出妙音聲;復有異類妙音之鳥,不可稱數,遊集林池。
- 금색의 무구정광명화(無垢淨光明華)․무우정혜일광명화(無憂淨慧日光明華)․선백칠일향화(鮮白七日香華)․첨복육색향화(瞻蔔六色香華)와 백천만 종류의 물과 땅에서 나는 꽃들이 푸른색은 푸른빛으로 빛나고, 노란색은 노란빛으로 발하며, 붉은색은 붉은빛으로 빛나고, 하얀색은 하얀빛을 발하면서 향기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맑으며, 밤낮으로 항상 피어서 시들 때가 없느니라. 또한 여의과수(如意果樹)가 있는데 향기롭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며, 나라 안에 가득 있느니라. 향나무는 금빛을 발하면서 보배 산 사이에서 자라나 나라 안에 가득하며, 뜻대로 향을 내어 모든 것에 스며드느니라.
- 011_0200_c_05L金色無垢淨光明華、無憂淨慧日光明華、鮮白七日香華、瞻蔔六色香華、百千萬種水陸生華,靑色靑光、黃色黃光、赤色赤光、白色白光、香淨無比,晝夜常生,終無萎時。有如意果樹,香美無比,充滿國界。香樹金光生寶山間,充滿國界,出適意香,普熏一切。
- 이때 염부제(閻浮提) 가운데는 항상 좋은 향이 있는데 비유하면 향산(香山)과 같으며,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맛이 있어서 병을 낫게 하느니라. 때때로 비가 만물을 적셔서 하늘 동산에서는 향기롭고 감미로운 벼의 종자가 성숙하니 천신(天神)의 힘으로 한 번 씨를 뿌리면 일곱 번을 수확할 수 있어서 힘은 덜 쓰면서도 수확하는 것은 많고, 곡식을 심으면 잘되고 잡초가 안 생기느니라. 중생의 복덕은 본래 그들의 과보로서, 입으로 먹는 대로 소화를 잘 시키고 온갖 맛을 두루 갖춤에 그 향기롭고 감미로운 것을 다른 무엇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기력을 충실하게 하니라.
- 011_0200_c_12L爾時,閻浮提中常有好香,譬若香山。流水美好,味甘除患,雨澤隨時。天園成熟,香美稻種,天神力故,一種七穫,用功甚少,所收甚多,穀稼滋茂,無有草穢。衆生福德本事果報,入口銷化,百味具足,香美無比氣力充實。
- 이때 그 나라에는 양거(穰佉)라고 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는데, 네 종류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고 천하를 다스리느니라. 왕은 32대인(大人)의 상호(相好)를 가지고 있으며, 왕에게는 천 명의 아들이 있는데, 그들은 용맹하고 단정하여 도적들이 스스로 항복하느니라.
- 011_0200_c_18L其國爾時有轉輪聖王,名曰穰佉。有四種兵——不以威武治四天下——具三十二大人相好。王有千子,勇猛端正,怨敵自伏。
- 011_0201_a_01L또한 왕에게는 7보(寶)가 있는데, 첫째는 금륜보(金輪寶)로서 천 개의 바퀴살과 바퀴통과 바퀴 테를 다 갖추고 있다. 둘째는 백상보(白象寶)로서 설산(雪山)같이 흰 일곱 개의 팔다리가 땅을 떠받치고 있어 위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마치 산중의 왕을 보는 것 같다. 셋째는 감마보(紺馬寶)로서 말갈기와 털과 꼬리는 붉은색이고, 발을 디딜 때마다 그 밑에서 꽃이 피어나고, 7보로 된 굽과 발톱을 가지고 있다.
- 011_0200_c_21L王有七寶:一、金輪寶,千輻轂輞皆悉具足。二、白象寶,白如雪山,七肢拄地,嚴顯可觀猶如山王。三、紺馬寶,朱鬣髦尾,足下生華,七寶蹄甲。
- 넷째는 신주보(神珠寶)로서 그 빛이 2주(肘)2)보다 더 길게 빛나며, 그 광명은 비처럼 보배를 내려 중생의 소원을 잘 들어주느니라.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로서 안색이 미묘(美妙)하고, 부드러워 뼈가 없는 것 같다. 여섯째는 주장신(主藏臣)으로서 입에서 보배를 토해 내며 발아래에서 보배가 비 오듯이 나오고 양손에서도 보배가 나오느니라. 일곱째는 주병신(主兵臣)으로서 몸을 움직일 때에 네 부류의 병사가 구름과 같이 공중에서 나타나느니라. 천 명의 아들들과 7보․나라․인민들은 모두 서로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니,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으니라.
- 011_0201_a_02L四、神珠寶,明顯可觀,長於二肘,光明雨寶,適衆生願。五、玉女寶,顏色美妙,柔軟無骨。六、主藏臣,口中吐寶,足下雨寶,兩手出寶。七、主兵臣,宜動身時,四兵如雲,從空而出。千子七寶,國界人民,一切相視不懷惡意,如母愛子。
- 그때에 왕의 천 명의 아들들은 각각 진귀한 보배를 취해서 정전(正殿)의 앞에 칠보대(七寶臺)를 만들었으니, 이는 서른 겹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13유순(由旬)이다. 천 마리가 끄는 천 대의 수레가 자유자재하게 움직이느니라. 네 개의 큰 보물 창고가 있는데, 하나하나의 큰 창고는 각각 4억 개의 작은 창고을 함유하고 있느니라. 이발다(伊鉢多) 큰 창고는 건타라국(乾陀羅國)에 있고, 반추가(般軸迦) 큰 창고는 미제라국(彌緹羅國)에 있고, 빈가라(賓伽羅) 큰 창고는 수라타국(須羅吒國)에 있고, 양거(穰佉) 큰 창고는 바라내국(婆羅㮈國)의 옛 선인들이 살던 산에 있느니라.
- 011_0201_a_08L時,王千子各取珍寶,於正殿前作七寶臺,有三十重高,十三由旬,千頭千輪,遊行自在。有四大寶藏,一一大藏,各有四億小藏圍繞。伊鉢多大藏,在乾陁羅國;般軸迦大藏,在彌緹羅國;賓伽羅大藏,在須羅咤國;穰佉大藏,在婆羅柰國古仙山處。
- 이 네 개의 큰 보물 창고는 저절로 열려서 큰 광명을 발하고,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천 유순이며, 그 속에 진귀한 보석이 가득 찼느니라. 그 각각에는 4억의 작은 보물 창고가 딸려 있고, 네 마리의 큰 용이 이 네 개의 큰 보물 창고와 작은 보물 창고들을 각각 스스로 지키고 있느니라. 자연히 솟아올라 연꽃 모양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이를 보느니라. 그때에는 이 많은 보배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니, 마치 땅에 버려진 기왓장이나 초목이나 흙덩이처럼 여기느니라.
- 011_0201_a_14L此四大藏,自然開發顯大光明,縱廣正等一千由旬,滿中珍寶,各有四億小藏附之,有四大龍,各自守護。此四大藏及諸小藏,自然踊出形如蓮華。無央數人皆共往觀,是時衆寶無守護者,衆人見之,心不貪著,棄之於地,猶如瓦石、草木、土塊。
-
011_0201_b_01L그때에 사람들이 이를 보면 마음속으로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서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말한 바와 같이 옛날에는 이 보물들 때문에 중생들이 서로 해를 입히고 서로 훔치고 속이고 거짓말을 했으며, 그로 인하여 생사의 괴로운 인연을 전전하면서 악업을 증장시켜 대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
시두말성(翅頭末城)에는 여러 보석으로 된 비단 그물이 그 위를 덮고 있으며 이는 보배 구슬로 장식되어 미풍에 흔들리는데, 그 소리는 부드럽고 우아하여 마치 종과 경쇠를 치는 것과 같으며, 귀의불(歸依佛)․귀의법(歸依法)․귀의승(歸依僧)을 연설하는 것 같으니라. - 011_0201_a_21L時人見者,心生厭離,各各相謂而作是言:‘如佛所說,往昔衆生爲此寶故,共相殘害,更相偸劫、欺誑、妄語,令生死苦緣,展轉增長,墮大地獄。’翅頭末城,衆寶羅網彌覆其上,寶鈴莊嚴,微風吹動,其音和雅,如扣鍾磬,演說歸依佛、歸依法、歸依僧。
- 그때에 성안에는 대바라문(大婆羅門)이 있는데 이름은 수범마(修梵摩)이며, 바라문의 아내 이름은 범마발제(梵摩拔提)로 심성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니, 미륵(彌勒)은 이들을 부모로 하여 태어나는데 포태(胞胎)에 있더라도 천궁(天宮)에서 노니는 것과 같고, 큰 광명이 빛나서 먼지나 때도 묻지 않느니라. 몸은 자금색을 띠고 32대장부의 상호를 갖추고 보배 연꽃에 앉는데, 중생들이 그를 자꾸 보고 싶어 나아가 바라보려하나 광명이 어찌 눈부신지 볼 수 없을 정도이다.
- 011_0201_b_04L時,城中有大婆羅門主,名修梵摩,婆羅門女名梵摩拔提,心性和弱,彌勒託生以爲父母。雖處胞胎如遊天宮,放大光明塵垢不障,身紫金色,具三十二大丈夫相,坐寶蓮華,衆生視之無有厭足,光明晃耀不可勝視。
-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이로 신력(身力)이 한량없으며, 몸의 마디마디의 힘이 모든 용이나 코끼리의 큰 힘보다 세느니라. 털구멍에서는 불가사의하게도 광명이 나와서 한없이 비추는데 막힘이 없으며, 해․달․별․물․불․보배의 빛이 그 앞에서는 티끌처럼 그 모습을 잃느니라. 키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보다 커서 80주(肘)[32길[丈]이다.]이며, 몸통의 너비는 25주[10길이다.]이며, 얼굴의 길이는 12주 반[5길이다.]이고, 코는 높고 곧게 뻗어 입 위에 반듯이 있느니라.
- 011_0201_b_10L諸天世人所未曾睹;身力無量,一一節力,普勝一切大力龍象;不可思議毛孔光明,照耀無量,無有障碍;日月、星宿、水火珠光,皆悉不現,猶如埃塵。身長釋迦牟尼佛八十肘三十二丈,胸廣二十五肘十丈,面長十二肘半五丈,鼻高脩直當于面門。
- 그 모습이 잘 갖추어져서 비할 데 없이 단정하게 상호(相好)를 성취하였으며, 하나하나의 상(相)은 8만 4천 종호(種好)를 갖추어서 스스로 장엄함이 마치 주조한 금불상과 같으니라. 하나하나의 종호마다 광명이 나와 천 유순(由旬)을 비추고, 육안(肉眼)은 맑고 투명하여 청백(靑白)한 것이 각각 분명하며, 그 빛이 항상 몸과 얼굴을 감싸며 백 유순까지 비추고, 해․달․별․진주․마니주․7보로 장식된 가로수가 모두 부처로부터 나오는 빛을 반사하여 빛나니, 그 이외의 다른 빛은 더 이상 쓸모가 없느니라. 부처님의 몸은 마치 황금의 산과 같이 높이 있으며, 그 모습을 보는 이는 자연히 3악취(惡趣)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 011_0201_b_16L身相具足,端正無比,成就相好。一一相,八萬四千好以自莊嚴,如鑄金像。一一好中,流出光明,照千由旬;肉眼淸徹,靑白分明;常光繞身,面百由旬。日月星宿、眞珠摩尼、七寶行樹皆悉明耀,現於佛光,其餘衆光不復爲用,佛身高顯如黃金山,見者自然脫三惡趣。
- 011_0201_c_01L이때에 미륵은 세간의 5욕(欲)과 근심을 깊이 살펴서 중생이 고통을 받으며 긴 생사의 굴레에 빠져 있는 것을 불쌍히 여기느니라. 스스로 정념(正念)을 내어 고통과 공(空)과 무상(無常)을 관찰하며,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집에 갇혀 있는 것을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싫어하느니라.
- 011_0201_c_01L爾時,彌勒諦觀世閒五欲過患,衆生受苦,沈沒長流,在大生死,甚可憐愍!自以如是正念,觀察苦、空、無常,不樂在家,厭家迫迮,猶如牢獄。
- 그때에 양거왕은 여러 대신과 나라 안의 백성[人民]들과 함께 천 개의 보석 휘장과 천 대의 보석 수레와 천억의 보석 방울과 천억의 보석 깃발, 보석 그릇 천 개와 보석 항아리 천 개로 된 칠보대(七寶臺)를 가지고 가서 미륵에게 바치느니라. 미륵이 그것을 받아서 여러 바라문들에게 주니, 바라문들은 그것을 받자마자 즉시 헐어 깨트려서 나누어 가지느니라. 여러 바라문들은 미륵이 이렇게 크게 베푸는 것을 보고 매우 기특하다고 생각하게 되느니라. 미륵보살은 이 보대(寶臺)가 잠시 있는 무상한 것임을 알고, 또한 유위법(有爲法)으로 이루어진 것은 언젠가 다 닳아 없어지는 줄을 알아 그것들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으며, 이에 과거 부처님들의 청량한 감로의 무상게(無常偈)를 찬탄하느니라.
- 011_0201_c_04L時蠰佉王共諸大臣國土人民,持七寶臺,有千寶帳及千寶軒、千億寶鈴、千億寶幡、寶器千口、寶甕千口,奉上彌勒。彌勒受已,施諸婆羅門;婆羅門受已,卽便毀壞,各共分之。諸婆羅門觀見彌勒能作大施,生大奇特心。彌勒菩薩見此寶臺須臾無常,知有爲法皆悉磨滅,修無常想,讚過去佛淸涼甘露無常之偈:
-
모든 행은 무상하니라.
이것이 생멸의 법이니
생멸이 없어진
적멸을 즐거움으로 삼으리라. -
011_0201_c_13L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
이 게송을 마친 후에 출가하여 도를 배워 금강장엄도량(金剛莊嚴道場)의 용화(龍花) 보리수 아래 앉느니라. 나뭇가지는 보룡(寶龍)과 같이 백 가지 보배 꽃을 피우고, 하나하나의 꽃잎은 7보색을 드러내고, 색색이 다른 과일이 중생의 뜻대로 열리니, 천상계에도 인간계에도 이에 비유할 곳이 없을 정도며, 나무의 높이는 50유순이고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큰 빛을 발하느니라. - 011_0201_c_15L說此偈已,出家學道,坐於金剛莊嚴道場,龍花菩提樹下。枝如寶龍,吐百寶華,一一花葉作七寶色,色色異果,適衆生意,天上人閒爲無有比,樹高五十由旬,枝葉四布放大光明。
- 이때에 미륵은 8만 4천 바라문과 함께 도량에 와서 스스로 삭발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가하여 그날 초야(初夜)에 네 종류의 악마를 항복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느니라. 그리고는 즉시 게송을 설하느니라.
- 011_0201_c_20L爾時,彌勒與八萬四千婆羅門俱詣道場,彌勒卽自剃髮出家學道,早起出家;卽於是日初夜降四種魔,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卽說偈言:
-
011_0202_a_01L
오래전부터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고
벗어나고자 하였으나 벗어나지 못하였노라.
이제 활연히 깨달음을 얻어서
장애가 없어졌노라. -
011_0202_a_01L久念衆生苦,
欲拔無由脫;
今者證菩提,
霍然無所碍。
-
또한 중생이 공함을 깨닫게 되면
본래의 성품과 형상이 여실함도 알게 되어
다시는 영원히 근심과 고통이 없으리.
자비는 따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
011_0202_a_03L亦達衆生空,
本性相如實;
永更無憂苦,
慈悲亦無緣。
-
본래 그대들을 구하기 위해
나라 안의 윗사람들과
처자와 하인들 등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이 베풀었네. -
011_0202_a_04L本爲救汝等,
國城及頭目,
妻子與手足,
施人無有數。
-
이제 비로소 해탈하여
더없는 큰 적멸을 얻으니
마땅히 그대들에게 설하여
감로의 도를 널리 열리라. -
011_0202_a_05L今始得解脫,
無上大寂滅;
當爲汝等說,
廣開甘露道。
-
이와 같은 큰 과보는
다 보시와 지계와 지혜 등
6바라밀로 생긴 것이며
또한 대자비와
깨끗한 공덕에서 얻어지느니라. -
011_0202_a_07L如是大果報,
皆從施戒慧,
六種大忍生,
亦從大慈悲,
無染功德得。
-
이 게송을 설한 후에 말없이 있느니라. 그때 여러 하늘ㆍ용과 귀신 왕은 몸을 나타내지 않고 하늘로부터 꽃비를 내려 부처님께 공양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여섯 번 진동하며 변하고, 부처님의 몸으로부터 빛이 나와서 한량없이 비추니, 마땅히 제도될 수 있는 자는 다 부처님을 볼 수 있느니라. - 011_0202_a_08L說此偈已,默然而住。時諸天、龍、鬼神王不現其身,而雨天花供養於佛。三千大千世界六變震動,佛身出光照於無量,應可度者皆得見佛。
-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사천왕[護世天王]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무수한 천자(天子)들은 화림원(花林園)에서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대어 예를 올리고 합장하며 진실한 가르침을 내려주실 것을 청하느니라.
- 011_0202_a_12L爾時,釋提桓因、護世天王、大梵天王、無數天子,於花林園頭面禮足,合掌勸請轉於法輪。
-
이때 미륵부처님은 말없이 그 청을 받아들이면서 범왕에게 말하느니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깊이 고뇌하면서 6바라밀[六度]을 닦다가 오늘에 이르러 비로소 법해(法海)에 이르렀노라. 법의 깃발을 세우고 법의 북[法鼓]을 두드리며 법의 소라를 불며 법의 비를 내림도 바로 이와 같으니라. 마땅히 너희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굴리신 8성도(聖道)의 법륜을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굴리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평등하여 바로 위없는 경지인 무위 적멸에 있기에 모든 중생이 긴 밤 동안의 고뇌를 끊게 하나니, 이 법은 깊고 깊어서 얻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일체 세간에는 아는 자도 없고 이를 제대로 보는 자도 없으니, 마음의 때를 씻어 내어야 청정한 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11_0202_a_15L時,彌勒佛默然受請,告梵王言:‘我於長夜受大苦惱,修行六度,始於今日法海滿,建法幢、擊法鼓、吹法蠡、雨法雨,正爾當爲汝等說法。諸佛所轉八聖道輪,諸天世人無能轉者;其義平等直至無上,無爲寂滅,爲諸衆生斷長夜苦;此法甚深,難得難入、難信難解,一切世閒無能知者、無能見者,洗除心垢,得萬梵行。’
- 011_0202_b_01L이 말을 할 때에 또한 다른 곳에 있는 무수한 백천만억의 천자․천녀와 대범천왕이 하늘의 궁전을 타고 하늘의 꽃과 향을 가지고 여래에게 올리고, 그 둘레를 백천 번 돌며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합장하며 청하니, 모든 하늘의 기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울려 펴졌느니라. 이때에 여러 범왕은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설하느니라.
- 011_0202_a_23L說是語時,復有他方無數百千萬億天子、天女、大梵天王乘天宮殿,持天花香奉獻如來,繞百千帀,五體投地合掌勸請;諸天伎樂不鼓自鳴。時,諸梵王異口同聲,而說偈言:
-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부처님께서 안 계신 채로 덧없이 세월이 흘러가니
중생은 악도(惡道)에 떨어지고
세간에는 바른 안목(眼目)이 없었도다. -
011_0202_b_05L無量無數歲,
空過無有佛;
衆生墮惡道,
世閒眼目滅。
-
3악도(惡道)는 늘어나
모든 하늘 길은 완전히 막혔는데
오늘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니
3악도는 없어지고 -
011_0202_b_07L三惡道增廣,
諸天路永絕;
今日佛興世,
三惡道殄滅。
-
천인(天人)들이 늘어나도다.
원하옵나니 감로의 문을 여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집착을 없게 하고
빨리 열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
011_0202_b_08L增長天人衆,
願開甘露門;
令衆心無著,
疾疾得涅槃。
-
우리 모든 범왕들은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위없는 대법왕이신
부처님을 뵈올 수 있었나이다. -
011_0202_b_09L我等諸梵王,
聞佛出世閒;
今者得値佛,
無上大法王。
-
범천의 궁전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이 가득하고 밝게 빛나니
널리 시방의 중생을 위하여
대도사께 청하옵나니
감로의 문을 여시고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옵소서. -
011_0202_b_11L梵天宮殿盛,
身光亦明顯;
普爲十方衆,
勸請大導師;
唯願開甘露,
轉無上法輪。
-
이 게송을 마치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린 후 다시 합장하며 은근히 세 번 청하느니라.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깊고 미묘한 법륜을 굴리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의 뿌리를 뽑아내게 하옵소서. 3독(毒)을 멀리하고 4악도(惡道)의 악업(惡業)을 버리게 하옵소서.’ - 011_0202_b_13L說此偈已,頭面作禮,復更合掌慇懃三請:‘唯願,世尊!轉於甚深微妙法輪,爲拔衆生苦惱根栽,遠離三毒,破四惡道不善之業。’
-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범왕을 위하여 미소를 띠시며 오색 광명을 뿜으시며 말없이 청을 받아들이시니라. 그때에 여러 천자와 많은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며 뛰니, 마치 효자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살아나신 것을 보고 기뻐함과 같이 대중의 기쁨도 이와 같으니라. 이때 대중들은 세존을 사모하면서 수없이 우측으로 돌다가 한쪽으로 물러나 머무느니라.
- 011_0202_b_17L爾時世尊爲諸梵王,卽便微笑出五色光,默然許之。時諸天子無數大衆,聞佛許可,歡喜無量,遍體踊躍;譬如孝子新喪,慈父忽然還活,大衆歡喜亦復如是。時諸天衆右遶世尊,經無數帀,敬愛無厭,卻住一面。
-
011_0202_c_01L이때 대중들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느니라.
‘비록 다시 천억 세 동안 5욕의 즐거움을 누려도 3악도의 고통을 면할 수 없으리라. 처자나 재산도 능히 이 고통을 구할 수 없으며, 세간은 무상하여 수명도 오래 보전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는 불법 가운데서 청정한 행을 깨끗이 닦으리라.’ - 011_0202_b_23L爾時,大衆皆作是念:‘雖復千億歲受五欲樂,不能得免三惡道苦,妻子財產所不能救。世閒無常,命難夂保,我等今者,於佛法中淨修梵行。’
-
또한 다시 생각하느니라.
‘설사 5욕의 즐거움을 누려 무수겁을 지나기를 마치 무상천(無想天)의 수명을 무량 억 세 동안 누리듯 하며, 여러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기면서 여색을 탐하지만 드디어는 다 사라지고 3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즐거움은 환화(幻化)와 같이 사라지니, 그때는 할 말이 없으리라. 지옥에 들어갈 때 큰불이 활활 타오라 백억만 겁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아 벗어날 수가 없으리라. 이와 같은 긴 밤 암흑 같은 고통은 벗어나기가 어려우리라. 오늘 부처님을 만났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리라.’ - 011_0202_c_04L作是念已,復更念言:‘設受五欲經無數劫,如無想天壽無量億歲,與諸婇女共相娛樂,受細滑觸,會歸磨滅,墮三惡道受無量苦。所樂無幾,猶如幻化,蓋不足言,入地獄時,大火洞然,百億萬劫受無量苦,求脫叵得?如此長夜,苦厄難拔,今日遇佛,宜勤精進。’
- 이때 양거왕이 소리 높이 외치느니라.
- 011_0202_c_11L時穰佉王高聲唱言:
-
설사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이 있어도
그것 또한 마침내 사라져
머지않아 지옥에 떨어지리니
마치 맹렬히 타오르는 불덩이 같다. -
011_0202_c_12L設復生天樂,
會亦歸磨滅,
不夂墮地獄,
猶如猛火聚。
-
우리는 지금 하루 속히
출가하여 불도를 배우리라. -
我等宜時速,
出家學佛道。
-
이 말을 마치니, 그때에 8만 4천의 대신들이 양거왕을 공경하여 둘러쌌다. 또한 사천왕(四天王)이 전륜왕을 화림원(花林園) 용화수(龍花樹) 아래로 보내니, 미륵부처님 앞에 나아가 출가를 구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데, 아직 머리를 들기도 전에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지니, 몸은 즉시 사문의 모습이 되니라. - 011_0202_c_14L說是語已,時穰佉王與八萬四千大臣恭敬圍繞;及四天王送轉輪王,至花林園龍花樹下,詣彌勒佛求索出家,爲佛作禮,未擧頭頃,鬚髮自落,袈裟著身,便成沙門。
- 011_0203_a_01L이때 8만 4천의 대신들과 모든 비구들은 미륵부처님과 양거왕을 공경하며 둘러싸고, 아울러 무수한 천룡팔부(天龍八部)가 시두말성에 들어오며 문지방을 밟는 순간 사바세계에 여섯 종류의 진동이 일고 염부제(閻浮提)의 땅은 금색으로 변하느니라. 시두말성의 가운데는 그 땅이 금강(金剛)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앉아 계시던 금강 보좌가 저절로 솟아나오고, 여러 보석이 달린 나무가 있으며, 하늘에서는 보배 꽃이 비처럼 내린다.
- 011_0202_c_19L時,彌勒佛共穰佉王,與八萬四千大臣、諸比丘等恭敬圍繞,幷與無數天龍八部,入翅頭末城。足躡門閫,娑婆世界六種震動,閻浮提地化爲金色,翅頭末大城中央,其地金剛,有過去諸佛所坐金剛寶座,自然踊出衆寶行樹,天於空中雨大寶華。
- 용왕은 여러 가지 기악을 연주하며 입으로는 꽃을 토해 내고 털구멍에서는 꽃비를 뿜어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정법(正法輪)을 굴리셨으니, 이 고(苦)란 고통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를 말하는 것이며, 이 집(集)이란 고통의 원인인 집착의 진리[集聖諦]를 말하는 것이며, 이 멸(滅)이란 고통의 소멸에 대한 진리[滅聖諦]를 말하는 것이며, 이 도(道)란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道聖諦]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느니라.
- 011_0203_a_03L龍王作衆伎樂,口中吐華——毛孔雨華,用供養佛。佛於此座轉正法輪,謂是苦——苦聖諦,謂是集——集聖諦,謂是滅——滅聖諦,謂是道——道聖諦。
- 아울러 37조도품(助道品)을 연설하셨다. 또한 12인연(因緣)을 말씀하셨으니, 그것은 무명(無明)을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고,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입(入)이 있고, 6입을 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을 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를 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생(生)이 있고, 생을 연하여 노사(老死)와 근심과 괴로움과 고뇌 등이 있는 것이라고 하셨느니라.
- 011_0203_a_07L幷爲演說三十七品助菩提法,亦爲宣說十二因緣: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入、六入緣觸、觸緣受、受緣愛、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憂悲苦惱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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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대지가 여섯 종류로 진동을 하니 이 같은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울리고 한없이 더 나아가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까지 이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까지 이르니라. 이때에 사천왕은 각각 무수한 귀신들을 통솔하면서 소리 높여 외쳐 말하느니라.
‘태양과 같은 부처님께서 출현하셔서 법을 내리시길 비와 이슬과 같이 하시니, 세간의 안목이 이제 열리기 시작하였도다. 이에 하늘과 땅의 일체 팔부중(八部衆) 가운데 부처님과 인연 있는 자는 다 부처님의 법을 듣고 알지어다.’ - 011_0203_a_11L爾時大地六種震動,如此音聲聞于三千大千世界,復過是數無量無邊,下至阿鼻地獄,上至阿迦膩咤天。時,四天王各各將領無數鬼神,高聲唱言:‘佛日出時,降法雨露,世閒眼目,今者始開,普令大地一切八部,於佛有緣,皆得聞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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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나아가 대범천 등은 각각 자신이 통솔하는 자리에서 소리 높여 외쳐 말하기를, ‘태양과 같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비와 이슬과 같이 두루 법을 내리시니, 세간의 눈이 이제 열리기 시작하도다. 인연이 있는 자는 모두 들어서 알지어다’라 하느니라.
그때에 모든 용왕팔부와 산신․나무 신․약초 신․물의 신․바람 신․불의 신․땅의 신․성곽과 못의 신․가옥의 신 등은 뛸 듯이 기뻐하며 소리 높여 외쳐 말하느니라. - 011_0203_a_18L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乃至大梵天,各各於己所統領處高聲唱言:‘佛日出世,降注甘露,世閒眼目,今者始開,有緣之者,皆悉聞知。’時,諸龍王八部,山神、樹神、藥草神、水神、風神、火神、地神、城池神、屋宅神等,踊躍歡喜,高聲唱言。
- 011_0203_b_01L또한 8만 4천의 총명하고 큰 지혜가 있는 여러 바라문들이 있는데 부처님의 법 가운데 대왕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또한 수달나(須達那) 장자가 있으니, 오늘날의 수달(須達) 장자가 바로 그라. 그는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며, 또한 이사달다(梨師達多)와 부란나(富蘭那) 형제도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또한 두 명의 대신이 있으니, 한 사람은 범단말리(梵檀末利)이고 다른 한 사람은 수만나(須曼那)인데, 이들은 왕이 총애하는 자로서 그들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법에 귀의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전륜왕의 귀한 딸의 이름은 사미파제(舍彌婆帝)로 오늘날 비사거(毘舍佉)의 어머니로서, 그 또한 8만 4천의 채녀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 011_0203_b_01L復有八萬四千諸婆羅門,聰明大智,於佛法中亦隨大王出家學道。復有長者名須達那,今須達長者是,亦與八萬四千人俱共出家。復有梨師達多、富蘭那兄弟,亦與八萬四千人俱共出家。復有二大臣:一名梵檀末利、二名須曼那——王所愛重——亦與八萬四千人俱,於佛法中出家學道。轉輪王寶女名舍彌婆帝,今之毘舍佉母是也,亦與八萬四千婇女俱共出家。
- 양거왕의 태자의 이름은 천금색(天金色)인데, 오늘날의 제바바나(提婆婆那) 장자의 아들로서 그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친족인 바라문의 아들의 이름은 수마제(須摩提)로서 총명하고 지혜가 있는데, 오늘날의 울다라선현(鬱多羅善賢) 비구니의 아들로서 그 또한 6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양거왕의 천 명의 아들 가운데 한 명만이 남아 왕위를 잇고 나머지 999명은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수억의 중생들이 세상의 고통과 오음(五陰:五蘊)이 치성함을 알고 미륵부처님의 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 011_0203_b_11L穰佉太子名天金色,今提婆婆那長者子是,亦與八萬四千人俱共出家。彌勒佛親族婆羅門子名須摩提,利根智慧,今鬱多羅善賢比丘尼子是,亦與六萬人俱,於佛法中俱共出家。穰佉王千子,唯留一人用嗣王位,餘九百九十九人,亦與八萬四千人,於佛法中俱共出家。如是等無量億衆,見世苦惱,五陰熾然,皆於彌勒佛法中俱共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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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203_c_01L이때 미륵부처님은 대자비심으로 모든 대중들에게 말하느니라.
‘오늘 그대들은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위해서도 아니고, 또한 금생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아니고, 다만 열반의 상락(常樂)의 인연을 위하여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니라. 그대들은 모두 불법 가운데서 선근(善根)의 씨를 심었던 이들이로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오탁악세(五濁惡世)3)에 출현하셔서 여러 가지로 그대들을 꾸짖으며 설법을 하셨는데, 그대들을 가르쳐서 인연의 싹을 심어 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오늘 나를 볼 수 있었겠는가? 나는 이제 이 모든 이들을 다 받아들이리라. - 011_0203_b_20L爾時,彌勒佛以大慈心語諸大衆言:‘汝等今者不以生天樂故,亦復不爲今世樂故,來至我所,但爲涅槃常樂因緣,是諸人等皆於佛法中種諸善根。釋迦牟尼佛出五濁世,種種呵責爲汝說法,無奈汝何,敎殖來緣。今得見我,我今攝受是諸人等。
- 여기 모인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경[修多羅]․율[毘尼]․논[阿毘曇]을 독송하고 분별하고 결정하여 다른 이를 위하여 설법하고 그 의미를 찬탄하였으며, 질투심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다른 이로 하여금 그것을 수지하게 하는 여러 가지 공덕을 쌓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느니라. 어떤 이들은 옷과 음식을 다른 이들에게 보시하고 지계와 지혜를 닦는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 011_0203_c_04L或以讀誦分別決定修多羅、毘尼、阿毘曇,爲他演說、讚歎義味,不生嫉妒敎於他人,令得受持,修諸功德來生我所;或以衣食施人、持戒、智慧,修此功德來生我所;
- 어떤 이들은 기악(伎樂)ㆍ번개(幡蓋)ㆍ꽃ㆍ향ㆍ등불 등을 부처님께 공양하는 공덕을 닦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으며, 어떤 이는 스님들에게 항상 먹을 것을 공양하고 사찰[僧房]을 세우며 네 가지 공양을 올리고 팔재계(八齋戒)를 지키고 자비심을 닦는 행 등 이런 공덕을 닦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또한 어떤 이는 고통 받는 중생에 대하여 깊은 자비심을 일으켜서 그들 대신 몸으로 고통을 받고 그 중생을 즐겁게 하는 공덕을 닦음으로써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 011_0203_c_09L或以妓樂、幡蓋、華香燈明供養於佛,修此功德來生我所;或以施僧常食、起立僧房、四事供養,持八戒齋修習慈心,行此功德來生我所;或爲苦惱衆生深生慈悲,以身代受,令其得樂,修此功德來生我所;
- 어떤 이는 계를 지키고 인욕(忍辱)하는 것으로 청정한 자비심을 닦아서 이러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승기사방무애(僧祇四方無礙)의 재강(齋講)ㆍ설회(設會)를 만들어 음식을 공양하는 공덕을 닦아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어떤 이는 계를 지키고 법문을 많이 듣고 선정을 닦은 무루지혜(無漏智慧)의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탑을 세워 사리(舍利)를 공양하고 부처님의 법신을 생각하는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 011_0203_c_14L或以持戒、忍辱,修淨慈心,以此功德來生我所;或造僧祇四方無碍、齋講設會、供養飯食,修此功德來生我所;或以持戒、多聞、修行禪定無漏智慧,以此功德來生我所;或有起塔供養舍利,念佛法身,以此功德來生我所;
- 011_0204_a_01L어떤 이는 액난을 당하고 빈궁하고 돌보아줄 부모나 자식이 없는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구속되어 있거나 세간의 법률에 걸려서 죽음의 형벌을 당할 사람들과 또는 8난(難)의 업을 지어 큰 고통 받을 사람들을 그 고통에서 꺼내 해탈을 얻게 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 괴로워하거나, 무리를 지어 소송을 하는 등 근심 걱정이 많은 이들을 위해 방편을 써서 위로하고 화해시킨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느니라.’
- 011_0203_c_20L或有厄困、貧窮、孤獨,繫屬於他,王法所加,臨當刑戮,作八難業,受大苦惱,拔濟彼等令得解脫,修此功德來生我所;或有恩愛別離,朋黨諍訟,極大苦惱,以方便力令得和合,修此功德來生我所。’
- 이와 같이 설한 후에 ‘훌륭하고 훌륭하시다. 오탁악세에 이와 같은 백천만억 겁의 중생을 교화하여 선(善)을 닦게 하여 나의 처소에 올 수 있게 하셨구나’라고 석가모니부처님을 칭송하느니라.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이와 같이 석가모니부처님을 세 번 칭찬하고 게송으로 말하느니라.
- 011_0204_a_02L說是語已,稱讚釋迦牟尼佛:‘善哉,善哉!能於五濁惡世,敎化如是等百千萬億諸惡衆生,令修善本,來生我所。’時,彌勒佛如是三稱讚釋迦牟尼佛,而說偈言:
-
인욕과 용맹의 대도사께서
오탁의 악한 세상에서
악한 중생들을 교화시키고 성숙시키셔서
그들로 하여금 수행하여 부처를 보게 하였네. -
011_0204_a_07L忍辱勇猛大導師,
能於五濁不善世,
敎化成熟惡衆生,
令彼修行得見佛。
-
크나큰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상락(常樂)과 무위(無爲)의 경지에 들게 하였네.
그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나의 처소에 오니
나는 이제 그대들을 위해 사제(諦)를 설하고 -
011_0204_a_09L荷負衆生受大苦,
今入常樂無爲處,
敎彼弟子來我所,
我今爲汝說四諦。
-
또한 37보리(菩提)와
장엄 열반의 2인연을 설하니
그대들은 무위를 잘 관(觀)하여
공적하여 본래 없는 그 자리에 들지어다. -
011_0204_a_11L亦說三十七菩提,
莊嚴涅槃十二緣;
汝等宜當觀無爲,
入於空寂本無處。
-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찬탄하며 말씀하였느니라.
‘그대들은 괴롭고 악한 세상에서 어려운 일을 해내었도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미혹과 짧은 수명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서 그들은 계를 지키고 여러 공덕을 지었으니, 이 얼마나 드문 일인가. - 011_0204_a_13L說此偈已,復更讚歎:‘彼時衆生於苦惡世,能爲難事;貪欲、瞋恚、愚癡、迷惑、短命人中,能修持戒,作諸功德,甚爲希有。
- 그때 중생들은 부모․사문․바라문도 몰라보고 도(道)나 법도 몰라보고, 칼과 병기로 서로를 해치고, 5욕에 집착하여 질투하고 아첨하고 어지럽게 서로 속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 서로 죽여서 고기를 먹고 피를 마셨다. 스승과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착한 친구도 알지 못하고, 은혜를 갚는 일도 모르면서 오탁악세에서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밤낮으로 여섯 때[六時]에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싫증도 내지 않고, 순전히 나쁜 짓만 하면서 오역죄(五逆罪)를 짓는 것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이어져서 싫증낼 줄을 모르며, 구족들[九親諸族]끼리도 서로 구제할 줄 모르는 때라.
- 011_0204_a_17L爾時,衆生不識父母、沙門、婆羅門,不知道法,互相惱害,近刀兵劫;深著五欲,嫉妒諂佞,曲濁邪僞,無憐愍心,更相殺害,食肉飮血;不敬師長,不識善友,不知報恩;生五濁世,不知慚愧;晝夜六時相續作惡,不知厭足,純造不善,五逆惡聚,魚鱗相次;求不知厭,九親諸族不能相濟。
- 011_0204_b_01L훌륭하시고도, 훌륭하시도다, 석가모니부처님이시여! 대방편과 깊은 자비심으로 고통 받는 중생 가운데에서 능히 부드러운 얼굴과 훌륭한 모습과 뛰어난 지혜로 성실하게 법문을 설하시어 내가 장래에 그대들을 제도할 것임을 보여주시었도다. 이와 같은 도사(導師:석가모니부처)의 밝은 지혜는 세간에 드문 일로서 만나기 어려운 일이니라. 악한 세상의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깊은 마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안온함을 얻고 제일의(第一義)의 깊은 법성에 들게 하느니라. 석가모니부처님은 3아승기겁 동안 그대들을 위하여 난행(難行)과 고행을 닦았으니, 머리를 바쳐 보시하고 귀와 코와 수족 그리고 사지[胑體]가 잘리는 등 여러 가지 고통을 받았느니라. 8성도(聖道)로 평등하게 해탈하게 함도 다 그대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 011_0204_a_24L善哉,善哉!釋迦牟尼佛!以大方便,深厚慈悲,能於苦惱衆生之中,和顏美色,善巧智慧,說誠實語,示我當來,度脫汝等。如是導師明利智慧,世閒希有,甚爲難遇,深心憐愍惡世衆生,爲拔苦惱,令得安隱,入第一義甚深法性。釋迦牟尼三阿僧祇劫,爲汝等故,修行難行苦行,以頭布施,割截耳鼻、手足、肢體,受諸苦惱,爲八聖道,平等解脫,利汝等故。’
- 그때 미륵부처님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안위시켜 함께 기뻐하도록 열어 인도하느니라. 그때의 중생들은 몸이 이 법과 하나가 되며 마음이 이 법과 하나가 되니라. 입으로는 항상 법을 설하며, 그 가운데는 복덕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이 있으며, 하늘과 사람들은 도사(導師)를 공경하며 믿고 받아들이기를 매우 원하느니라. 그때에 대도사(大導師)는 중생들에게 옛날에 있었던 괴로운 일들을 들려주고, 다시 생각하길 ‘5욕은 깨끗하지 못하여 모든 고통의 근본이 되고, 또 근심․걱정․원한을 능히 버려서 고통이나 즐거움이 다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하니, 중생들을 위하여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과 고(苦)․공(空)․무상(無常)․무아(無我)를 설해야겠다’라고 하느니라.
- 011_0204_b_10L時,彌勒佛如是開導,安慰無量諸衆生等,令其歡喜。彼時衆生,身純是法,心純是法,口常說法,福德智慧之人充滿其中,天人恭敬,信受渴仰。時,大導師各欲令彼聞於往昔苦惱之事,復作是念:‘五欲不淨,衆苦之本。’又能除捨憂慼愁恨,知苦樂法,皆是無常,爲說:‘色、受、想、行、識,苦空、無常、無我。’
- 이 법을 설할 때 96억의 사람들이 모든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를 없애고 뜻을 통달하여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3명(明)4)과 6통(通)5)에 도달하여 8해탈(解脫)을 이루느니라. 36만의 천자(天子)와 20만의 천녀(天女)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고, 천룡팔부(天龍八部) 가운데도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는 자가 있고 벽지불도(辟支佛道)의 인연을 심는 자가 있으며, 위없는 도에 대해 마음을 내는 자가 있으니,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라.
- 011_0204_b_18L說是語時,九十六億人不受諸法,漏盡意解,得阿羅漢,三明六通,具八解脫。三十六萬天子、二十萬天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天龍八部中,有得須陁洹者、種辟支佛道因緣者、發無上道心者,數甚衆多不可稱計。
- 011_0204_c_01L그때에 미륵부처님은 96억의 큰 비구 무리들과 함께 계셨고, 양거왕은 8만 4천의 대신과 비구와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시두말성을 나서는데, 마치 월천자(月天子)6)가 별들을 거느리고 나서는 것과 같이 화림원(花林園)의 중각강당(重閣講堂)으로 돌아오리라. 그때 염부제에 있는 성읍과 마을의 작은 나라 왕들과 장자들 그리고 모든 사성(四姓) 계급의 사람들이 모두 용화수(龍花樹) 아래 있는 화림원에 모여드느니라.
- 011_0204_c_01L爾時,彌勒佛與九十六億大比丘衆,幷穰佉王八萬四千大臣、比丘眷屬圍繞,如月天子諸星宿從,出翅頭末城,還花林園重閣講堂。時,閻浮提城邑聚落,小王長者及諸四姓,皆悉來集龍花樹下花林園中。
- 이때 세존은 다시 한 번 4제(諦)와 12인연을 설하니, 94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이 되고, 다른 곳에 있는 모든 하늘과 천룡팔부의 대중 등 항하(恒河:갠지스 강)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64억의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에 머물게 되니라. 그리고 세 번째의 큰 모임에서는 92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이 되고, 34억의 천룡팔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느니라.
- 011_0204_c_06L爾時,世尊重說四諦、十二因緣,九十四億人得阿羅漢;他方諸天及八部衆六十四億恒河沙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住不退轉。第三大會,九十二億人得阿羅漢;三十四億天龍八部發三菩提心。
-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4성제(聖諦)의 깊고 묘한 법륜(法輪)을 굴리어 천상(天上)의 사람들을 제도하여 모든 성문(聲聞) 제자와 천룡팔부와 일체 대중과 더불어 성에 들어와 걸식을 하니, 한량없는 정거천(淨居天)의 대중들도 미륵부처님을 공경하여 미륵부처님을 따라서 시두말성에 들어오느니라. 성에 들어올 때 미륵부처님은 열여덟 가지의 신족(神足)을 나타내니, 몸의 아래로부터 물을 뿜어 마치 마니주와 같이 되어 변화해서 광대(光臺)를 이루어 시방세계를 비추고, 몸의 위쪽으로부터 불을 뿜어 마치 수미산과 같이 되어 자금색의 빛이 흘러서 허공에 가득 차서 유리가 되고, 크게 나타났다가 다시 겨자씨같이 작아져서 알아볼 수 없게 되고, 시방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시방에 숨어버리기도 하느니라.
- 011_0204_c_12L時,彌勒佛說四聖諦深妙法輪,度天人已,將諸聲聞弟子、天龍八部一切大衆,入城乞食,無量淨居天衆,恭敬從佛入翅頭未城。當入城時,佛現十八種神足,身下出水,如摩尼珠,化成光臺,照十方界;身上出火,如須彌山,流紫金光;現大滿空,化成琉璃;大復現小,如芥子許,泯然不現;於十方踊,於十方沒。
- 011_0205_a_01L모든 사람들을 다 부처의 몸과 같게 하고 여러 가지 신통한 힘으로 한없이 변화하게 하고, 인연이 있는 이는 다 해탈을 얻게끔 하느니라. 석제환인이 거느리는 32명의 보좌하는 신하들은 욕계의 모든 하늘과 함께, 범천왕은 색계의 모든 하늘과 함께, 천자와 천녀들도 모두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옷을 벗어서 부처님의 위에 뿌리니, 그때 모든 하늘의 옷은 화개(花蓋:꽃뚜껑)이 되고, 모든 하늘의 기악(伎樂)은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면서 부처님의 덕을 노래하고, 하늘 가득 꽃을 비 뿌리듯 하고 전단(栴檀) 향과 여러 가지 향으로 부처님에게 공양하느니라. 거리거리에는 당기[幢]와 번기[幡]를 세우며, 좋은 향을 피워 그 연기가 마치 구름과 같으니라. 세존이 성에 들어올 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은 합장하고 공경하며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느니라.
- 011_0204_c_20L令一切人皆如佛身。種種神力,無量變現,令有緣者皆得解脫。釋提桓因三十二輔臣與欲界諸天,梵天王與色界諸天,幷天子天女,脫天瓔珞及以天衣而散佛上,時諸天衣化成花蓋;諸天妓樂不鼓自鳴,歌詠佛德;密雨天花、栴檀雜香供養於佛;街巷道陌豎諸幢幡,燒諸名香其煙若雲。世尊入城時,大梵天王、釋提桓因,合掌恭敬,以偈讚佛:
-
정변지(正遍知)이며, 양족존(兩足尊)이시여,
하늘과 세간에 이와 같은 이가 없도다.
10력(力)을 갖춘 세존은 매우 드무니
위없이 가장 훌륭한 복전(福田)이로다. -
011_0205_a_06L正遍知者兩足尊,
天人世閒無與等,
十力世尊甚希有,
無上最勝良福田。
-
그에게 공양하는 자 하늘에 태어나고
미래에는 해탈하여 열반에 머무르리니
위없는 대정진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비하신 대도사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
011_0205_a_08L其供養者生天上,
未來解脫住涅槃,
稽首無上大精進,
稽首慈心大導師。
-
동방의 천왕인 제두뢰타(提頭賴吒), 남방의 천왕인 비루륵차(毘樓勒叉), 서방의 천왕인 비류박차(毘留博叉), 북방의 천왕인 비사문왕(毘沙門王)은 그 권속들과 함께 합장하고 공경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을 찬탄하느니라. - 011_0205_a_10L東方天王提頭賴咤、南方天王毘樓勒叉、西方天王毘留博叉、北方天王毘沙門王,與其眷屬恭敬合掌,以淸淨心讚歎世尊:
-
삼계에 비할 이가 없고
대비(大悲)로 스스로를 장엄하며
제일의(第一義)를 체득하여
중생의 성품과
여러 법상을 가리지 않고
함께 공적(空寂)한 본성으로 들어가게 하네. -
011_0205_a_14L三界無有比,
大悲自莊嚴,
體解第一義,
不見衆生性,
及與諸法相,
同入空寂性。
-
선(善)에 머물면서 소유가 없고
대정진을 행하여도
무위(無爲)하여 족적(足跡)이 없으니
자비하신 대도사께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
011_0205_a_16L善住無所有,
雖行大精進,
無爲無足迹,
我今稽首禮,
慈心大導師。
-
중생은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기나긴 세월 동안 생사윤회에 빠져
3악도에 떨어지며
드디어는 여인의 몸이 되기도 하는데 -
011_0205_a_18L衆生不見佛,
長夜受生死,
墜墮三惡道,
及作女人身。
-
오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고통을 없애 주시고 안락을 주시니
3악도는 줄어들고
여인들은 아양과 교태를 부리지 않고
모두가 마음의 안정을 얻어
대열반을 구족하도다. -
011_0205_a_20L今日佛興世,
拔苦施安樂,
三惡道已少,
女人無諂曲,
皆當得止息,
具足大涅槃。
-
대비(大悲)께서는 고통을 구제하고
안락을 주기 위해 세상에 나오시니
본래 보살이실 때
항상 일체의 즐거움을 주시고 -
011_0205_a_22L大悲濟苦者,
施樂故出世,
本爲菩薩時,
常施一切樂。
-
다른 이를 괴롭히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으며
인욕하는 마음이 대지(大地)와 같으니
인욕의 대도사께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
011_0205_a_23L不殺不惱他,
忍心如大地,
我今稽首禮,
忍辱大導師。
-
011_0205_b_01L
자비하신 대장부시여,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스스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시어
중생의 액난을 없애 주시니
불 속에서 피는 연꽃 같아
세간에는 비할 자가 없느니라. -
011_0205_b_01L我今稽首禮,
慈悲大丈夫,
自免生死苦,
能拔衆生厄;
如火生蓮花,
世閒無有比。
-
이때 세존은 차례로 걸식한 뒤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본래의 곳으로 돌아와서 깊은 선정에 들어 7일 밤낮 동안 고요히 움직이지 않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제자들의 안색은 하늘의 색과 같아 두루 모두 단정하고 생로병사를 싫어하며, 많이 듣고 널리 배우며 법장(法藏)을 수호하고 선정을 행하여 여러 가지 욕망을 물리치니, 마치 새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때 석제환인은 욕계의 모든 천자와 함께 뛸 듯이 기뻐하며 다시 게송을 설하느니라. - 011_0205_b_03L爾時,世尊次第乞食,將諸比丘還至本處,入深禪定,七日七夜寂然不動。彌勒佛弟子色如天色,普皆端正,厭生老病死,多聞廣學、守護法藏、行於禪定,得離諸欲,如鳥出㲉。爾時,釋提桓因與欲界諸天子,歡喜踊躍,復說偈言:
-
세간 사람들이 귀의하는 대도사(大導師)시여,
지혜의 눈으로 시방세계를 밝고 맑게 비춰 보시니
지혜의 힘과 공덕은 하늘의 모든 천신(天神)보다 뛰어나고
이름과 뜻을 구족하여 중생의 복이 되도다. -
011_0205_b_10L世閒所歸大導師,
慧眼明淨見十方;
智力功德勝諸天,
名義具足福衆生。
-
원하오니 우리 무리들을 위하여
모든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저 산에 올라
번뇌 없는 석가모니 스승께 공양하옵소서.
두타(頭陀) 제일(第一)의 대제자시여, -
011_0205_b_12L願爲我等群萌類,
將諸弟子詣彼山;
供養無惱釋迦師,
頭陁第一大弟子。
-
우리들에게 과거의 부처님을 보여 주시고
가사를 입은 채로 남기신 법을 듣게 하옵소서.
전생의 5탁 악겁에 지은
못된 악업을 참회하고 청정함을 얻게 하옵소서. -
011_0205_b_14L我等應得見過佛,
所著袈裟聞遺法;
懺悔前身濁惡劫,
不善惡業得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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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미륵부처님은 사바세계에서 전생에 몸이 곧고 강했던 중생들과 모든 큰 제자들과 함께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가서 산 아래에 도착하느니라. 편안한 모습으로 천천히 낭적산(狼跡山)에 올라 산꼭대기에 도착한 후 발을 들어 엄지발가락으로 산기슭을 밟느니라. 이때 대지는 열여덟 가지 모습으로 움직이고, 이미 산꼭대기에 오른 미륵부처님은 마치 전륜왕이 큰 성문을 여는 것과 같이 두 손으로 산을 치느니라. - 011_0205_b_16L爾時,彌勒佛與娑婆世界前身剛强衆生及諸大弟子,俱往耆闍崛山。到山下已,安詳徐步,登狼迹山。到山頂已,擧足大指躡於山根,是時大地十八相動。旣至山頂,彌勒以手兩向擘山,如轉輪王開大城門。
-
011_0205_c_01L그때 범왕은 하늘의 향유(香油)를 가지고 있다가 마하가섭(摩訶迦葉)의 머리 위에 향유를 부으니, 향유는 그의 몸을 흘러내리었다. 큰 건추(楗椎)7)를 치고, 큰 법의 소라를 부니, 마하가섭은 즉시 멸진정(滅盡定)에서 깨어나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장궤(長跪)8)하고 합장을 한 후, 석가모니부처님의 승가리(僧伽梨)를 미륵에게 주며 말하느니라.
‘위대한 스승이신 석가모니․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여래)․아라하(阿羅訶:응공)․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정변지)께서는 열반에 임하실 때 이 법의(法衣)를 제게 맡기시면서 세존께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 011_0205_b_22L爾時,梵王持天香油灌摩訶迦葉頂,油灌身已,擊大楗椎,吹大法蠡。摩訶迦葉卽從滅盡定覺,齊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長跪合掌,持釋迦牟尼佛僧伽梨,授與彌勒而作是言:‘大師釋迦牟尼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臨涅槃時,以此法衣付囑於我,令奉世尊。’
-
그때에 모든 대중들은 각기 미륵부처님에게 아뢰느니라.
‘오늘 이 산꼭대기에서 사람의 머리를 하고는 있지만 벌레같이 작고 비루한 자가 사문의 복장을 하고 세존께 예배하고 공경하니, 이것이 어찌 된 일입니까?’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큰 제자들이 마하가섭을 경솔히 대하는 것을 꾸짖으시며 게송을 설하느니라. - 011_0205_c_06L時,諸大衆各白佛言:‘云何今日此山頂上有人頭虫,短小醜陋,著沙門服,而能禮拜恭敬世尊?’時,彌勒佛訶諸大弟子,莫輕此人,而說偈言:
-
공작이 아름다우나
송골매나 독수리에게 먹히고
흰 코끼리가 힘이 한량없으나
작은 사자 새끼가
진흙을 으깨듯이 잡아먹으며
큰 용왕의 몸이 아무리 커도
금시조(金翅鳥)에게 결박당하느니라. -
011_0205_c_10L孔雀有好色,
鷹鶻鷂所食;
白象無量力,
師子子雖小,
撮食如塵土;
大龍身無量,
金翅鳥所搏;
-
사람이 장대하고
기름지고 단정하여 아름다워도
7보(寶)의 병에 똥을 담으면
더러움을 참을 수는 없느니라. -
011_0205_c_13L人身雖長大,
肥白端正好;
七寶甁盛糞,
污穢不可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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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비록 키는 작으나
지혜는 정련(精鍊)한 금과 같고
번뇌의 습기는 이미 다 없어졌으며
생사의 고통에서 남김없이 벗어났느니라. -
011_0205_c_14L此人雖短小,
智慧如練金;
煩惱習久盡,
生死苦無餘。
-
법을 수호하여 이 같은 경지에 머무르며
항상 두타행을 함이
하늘과 사람 가운데 제일로서
그 고행을 그대들은 따라가지 못하리. -
011_0205_c_15L護法故住此,
常行頭陁事,
天人中最勝,
苦行無與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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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양족존께서
나의 처소로 보내셨으니
그대들은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공경할지어다. -
011_0205_c_17L牟尼兩足尊,
遣來至我所,
汝等當一心,
合掌恭敬禮。’
-
011_0206_a_01L
이 게송을 마친 뒤에 모든 비구들에게 다시 말하느니라.
‘석가모니 세존께서 오탁악세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실 때, 이 사람은 1,250인의 제자 가운데 두타 제일로서 몸은 금색이었는데 금색의 아내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밤낮으로 정진하기를 머리에 불난 것을 끄듯이 하였다. 가난하고 천한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항상 복으로써 그들을 제도하고 법을 위해 세상에 머문 마하가섭이라는 이가 바로 이 사람이니라.’
이렇게 말을 마치자, 모든 대중들이 이에 예를 올리느니라. - 011_0205_c_18L說是偈已,告諸比丘:‘釋迦牟尼世尊,於五濁惡世敎化衆生,千二百五十弟子中,頭陁第一,身體金色,捨金色婦,出家學道,晝夜精進,如救頭然,慈愍貧苦下賤衆生,恒福度之,爲法住世,摩訶迦葉者,此人是也。’說此語已,一切大衆悉爲作禮。
- 이때 미륵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승가리를 입는데 오른쪽은 완전히 덮이지 않고 겨우 양 손가락을 가릴 정도며 왼손도 역시 겨우 양손가락을 가릴 정도여서 사람들은 먼저 세상의 부처님이 작았던 것을 괴이하게 여겨 탄성을 지르느니라. 이는 다 중생이 탐욕이 많고 교만한 까닭이니라. 마하가섭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신족(神足)을 보여 주고 또한 과거의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의 법을 말해 보라’라고 하느니라.
- 011_0206_a_02L爾時,彌勒持釋迦牟尼佛僧伽梨,覆右手不遍纔掩兩指,復覆左手亦掩兩指;諸人怪歎:‘先佛卑小,皆由衆生貪濁憍慢之所致耳。’告摩訶迦葉言:‘汝可現神足,幷說過去佛所有經法。’
- 그때 마하가섭은 몸을 허공에 떠올려 열여덟 가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느니라. 몸을 크게 만들어 허공에 가득 차게 하기도 하고, 다시 작게 만들어 두루미냉이[葶]와 개냉이[藶]의 씨같이 작게 만들기도 하고, 작은 것을 다시 크게 만들기도 하느니라. 몸 위로는 물을 뿜어내고 몸 아래로는 불을 뿜어내며, 물 위를 밟듯이 땅을 밟기도 하고 땅을 밟듯이 물 위를 밟기도 하느니라. 공중에서 앉고 누워도 몸이 떨어지지 않으며, 동쪽에서 솟아올라 서쪽으로 사라지고, 서쪽에서 솟아올라 동쪽으로 사라지고, 남쪽에서 솟아올라 북쪽으로 사라지고, 북쪽에서 솟아올라 남쪽으로 사라지기도 하느니라.
- 011_0206_a_07L爾時,摩訶迦葉踊身虛空,作十八變,或現大身滿虛空中;大復現小如葶藶子,小復現大;身上出水,身下出火;履地如水,履水如地,坐臥空中,身不陷墜;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
- 가장자리에서 솟아올라 가운데로 사라지고 가운데서 솟아올라 가장자리로 사라지며, 위에서 솟아올라 아래로 사라지고 아래에서 솟아올라 위로 사라지느니라. 허공 가운데 유리 굴을 만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범음(梵音)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의 12부경(部經)을 설하니, 대중들이 이를 듣고 일찍이 못 듣던 것이라 기이하게 여기느니라. 80억의 사람들이 번뇌를 멀리 떨어버리고 모든 경계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이에 집착함이 없어서 아라한이 되며, 무수한 천인들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주위를 세 번 돈 후에 공중에서 내려와 미륵부처님에게 예를 올린 후 유위법(有爲法)이란 모두 다 무상한 것임을 설하느니라. 미륵부처님에게 인사한 후 물러나 기사굴산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몸 위로 불을 뿜으며 반열반(般涅槃:究竟涅槃)에 드느니라.
- 011_0206_a_13L邊踊中沒,中踊邊沒,上踊下沒,下踊上沒;於虛空中,化作琉璃窟;承佛神力,以梵音聲,說釋迦牟尼佛十二部經。大衆聞已,怪未曾有。八十億人遠塵離垢,於諸法中不受諸法,得阿羅漢;無數天人發菩提心,繞佛三帀,還從空下,爲佛作禮,說有爲法皆悉無常。辭佛而退,還耆闍崛山,本所住處;身上出火,入般涅槃。
-
011_0206_b_01L사리를 수습하여 산꼭대기에 탑을 세우며 미륵부처님은 찬탄하느니라.
‘대가섭 비구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두타 제일이며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통달한 이라고 항상 칭찬하시던 사람이다. 이 사람이 비록 큰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교만함이 없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큰 기쁨을 갖게 하고 항상 천하고 가난한 중생을 불쌍히 여겼느니라.’ - 011_0206_a_21L收身舍利,山頂起塔。彌勒佛歎言:‘大迦葉比丘,是釋迦牟尼佛於大衆中,常所讚歎頭陁第一,通達禪定解脫三昧,是人雖有大神力而無高心,能令衆生得大歡喜,常愍下賤貧苦衆生。’
-
미륵부처님은 대가섭의 사리[骨身]에 찬탄하며 말하느니라.
‘훌륭하도다, 대신덕(大神德)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의 큰 제자 대가섭이여,이와 같은 악한 세상에서 그와 같은 마음을 닦음이로다.’
이에 마하가섭의 골신(骨身)이 즉시 게송으로 말하느니라. - 011_0206_b_03L彌勒佛歎大迦葉骨身言:‘善哉!大神德!釋師子大弟子大迦葉!於彼惡世能修其心。’爾時,摩訶迦葉骨身卽說偈言:
-
두타행은 보물 창고요,
지계(持戒)는 감로(甘露)로다.
두타행을 하면
반드시 불사(不死)의 땅에 이르고
계를 지키면 하늘에 태어나
열반의 기쁨을 얻음이로다. -
011_0206_b_06L頭陁是寶藏,
持戒爲甘露,
能行頭陁者,
必至不死地,
持戒得生天,
及與涅槃樂。
-
이렇게 게송을 마친 후 마치 유리(琉璃) 보석으로 된 물처럼 탑 속으로 다시 들어가느니라.
이때 설법을 하던 곳은 너비가 80유순이고 길이가 100유순이며, 그 가운데 있던 대중들은 어떤 이는 앉아 있고 어떤 이는 서 있으며, 가깝게 있기도 하고 멀게 있기도 하나 모두 미륵부처님이 자기 바로 앞에서 설법을 하는 듯이 보게 되느니라. - 011_0206_b_08L說此偈已,如琉璃水,還入塔中。”“爾時,說法之處,廣八十由旬,長百由旬;其中人衆,若坐若立,若近若遠,各見佛在其前獨爲說法。
- 미륵부처님은 6만억 년 동안 세상에 머물며 중생을 불쌍히 여겨 그들로 하여금 법안(法眼)을 얻게 하니라. 멸도(滅度)한 후에는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불신을 다비하리라. 그때 전륜왕은 사리를 수습하여 사천하에 각각 8만 4천 개의 탑을 세우리라. 정법은 6만 년 동안 세상에 머물고, 상법(像法)은 2만 년 동안 세상에 머무르리라. 그대들은 마땅히 더욱 정진하라. 청정한 마음을 내고 선업을 일으키면 세간의 등불인 미륵부처님을 만날 수 있으리니, 이를 의심하지 말라.”
- 011_0206_b_12L彌勒佛住世六萬億歲,憐愍衆生故,令得法眼;滅度之後,諸天世人,闍維佛身,時轉輪王收取舍利,於四天下,各起八萬四千塔;正法住世六萬歲,像法二萬歲。汝等宜應勤加精進,發淸淨心,起諸善業,得見世閒燈明彌勒佛身必無疑也。”
-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니 사리불 존자와 아난 존자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올린 후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세운 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며, 어떻게 받들어 간직하오리까?” - 011_0206_b_18L佛說語已,尊者舍利弗、尊者阿難,卽從坐起,爲佛作禮,胡跪合掌,白佛言:“世尊!當何名斯經?云何奉持之?”
-
011_0206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기억하고 간직하여 널리 하늘과 사람을 위해 분별하여 연설하여서 이 법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이 법의 요지는 이름하여 일체중생단오역종정제업장보장번뇌장수습자심여미륵공행(一切衆生斷五逆種淨除業障報障煩惱障修習慈心與彌勒共行)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일체중생득문미륵불명필면오탁세불타악도경(一切衆生得聞彌勒佛名必免五濁世 不墮惡道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 011_0206_b_21L佛告阿難:“汝好憶持,普爲天人分別演說,莫作最後斷法人耶。此法之要,名一切衆生斷五逆種,淨除業障、報障、煩惱障,修習慈心與彌勒共行,如是受持;亦名一切衆生得聞彌勒佛名,必免五濁世,不墮惡道經,如是受持;
- 또한 이름하여 파악구업심여연화정견미륵불경(破惡口業心如蓮花定見彌勒佛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자심불살불식육경(慈心不殺不食肉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석가모니불이의위신경(釋迦牟尼佛以衣爲信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약유문불명결정득면팔난경(若有聞佛名決定得免八難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 011_0206_c_04L亦名破惡口業,心如蓮花,定見彌勒佛經,如是受持;亦名慈心不殺、不食肉經,如是受持;亦名釋迦牟尼佛以衣爲信經,如是受持;亦名若有聞佛名,決定得免八難經,如是受持;亦名彌勒成佛經,如是受持。”
-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에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천룡팔부․귀신 등이 이 경을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예배하고 공양하고 법사를 공경하면, 일체의 업장(業障)과 보장(報障)과 번뇌장(煩惱障)을 깨트리고 미륵부처님과 현겁(賢劫)의 천 불을 만날 수 있으리라. 세 가지의 깨달음을 서원에 따라 성취하며, 여인의 몸을 받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갖고 출가하여 크게 해탈을 얻으리라.” - 011_0206_c_10L佛告舍利弗:“佛滅度後,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八部鬼神等,得聞此經,受持、讀誦、禮拜、供養,恭敬法師,破一切業障、報障、煩惱障,得見彌勒及賢劫千佛,三種菩提隨願成就,不受女人身,正見出家,得大解脫。”
- 이와 같이 말씀을 마치시니, 그때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 물러났다.
-
011_0206_c_16L說是語已,時諸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禮佛而退。
佛說彌勒大成佛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의 형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佛)·법(法)·승(僧)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그리고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 2)척도의 명칭으로서 1주(肘)는 두 자[尺]이다.
- 3)5탁(濁)의 모양이 나타나 악한 일이 많은 세상. 사람의 수명이 가장 많은 8만 4천 세로부터 감하여져서 2만 세 때에 이르면 점차로 5탁의 모양이 많아지는 세상이 된다.
- 4)아라한의 지혜에 갖추어져 있는 자재하고 묘한 작용으로서 부처님에 대하여는 3달(達)이라고 한다. 지혜가 분명히 대경(對境)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6신통(神通) 중의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에 해당하는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이다. ①숙명명:구족하게는 숙주수념지작증명(宿住隨念智作證明)으로서 자기와 남의 지난 세상에 생활하던 상태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②천안명:구족하게는 천안지작증명(天眼智作證明), 또는 사생지작증명(死生智作證明)으로서 자기나 다른 이의 다음 세상의 생활 상태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③누진명:구족하게는 누진지작증명(漏盡智作證明)으로서 지금 세상의 고통을 알아 번뇌를 끊는 지혜를 말한다.
- 5)육종신통력(六種神通力)ㆍ6신통(神通)이라고도 한다. 천안통(天眼通)ㆍ숙명통(宿命通)ㆍ누진통(漏盡通)은 위 주석 3번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그것을 제외한 세 신통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천이통(天耳通)은 보통 귀로는 듣지 못할 음성을 듣는 신통이고, 타심통(他心通)은 다른 사람의 의사를 자재하게 아는 신통이며, 신족통(神足通)은 여의통(如意通)이라고도 하며, 부사의하게 사물로 화하여 나타내기도 하고 마음대로 날아다니기도 하는 신통이다.
- 6)월궁전(月宮殿) 속에 산다고 하는 천자. 인도 신화에서 불교에 들어온 신의 하나로, 달을 지배하여 사천하(四天下)를 비추며 많은 천녀(天女)를 거느린다.
- 7)건치(楗稚)․건퇴(楗槌)라고도 쓴다. 자자(自恣)나 갈마(羯磨) 때, 혹은 승가에 위급함이 있을 때 승가의 구성원에게 알리는 기구로서 보통 나무로 만든다.
- 8)몸을 세운 채 무릎을 꿇어앉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