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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397_a_01L불설노모녀육영경(佛說老母女六英經)
송(宋) 천축(天竺)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부처님께서 세상에서 높은 이[世尊]가 되시니 공덕이 높고 높았으며, 중생을 위하고 그들을 위하여 근심하고 슬퍼하셨다. 어느 때 제자들과 따라온 보살들과 함께 악음(樂音)에 머물면서 널리 교화하셨다.
어떤 가난한 곱추 노인이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5음(陰:蘊)과 6입(入:根)이 모여서 된 이 몸뚱이는 대체 누구이며, 어느 곳에서 왔다가 어디로 돌아가는지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알게 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훌륭하다. 그 기미를 알게 하리라. 모든 법이 인연이란 것을 아는 이가 드물다. 비유하면 불을 내는데 두 나무를 서로 문지르는 것과 같으니, 불은 문지르는 데서 나온 것도 아니고 불을 붙이는 데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사이에서 불이 일어나 번쩍번쩍 빛나다가 도리어 그 나무를 태우며, 나무가 다 타면 꺼지는 것이다.
또한 북을 치는 것과 같아서 그 소리가 애절하지만 가죽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치는 것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니, 모든 법이 이와 같이 인과 연이 서로 미는 것이다.
또한 하늘에서 오는 비도 마찬가지니 바람과 구름과 우레와 번개가 모여서 비가 되는 것이며, 용의 세력만이 아니니 모든 법이 이와 같다.
그림도 또한 이와 같나니, 비유하면 화가가 색채를 조화하는 데도 흰 것을 인(因)으로 하여 칠하나니, 어떤 모양이든지 속해 있지 않음이 없다. 모두가 반드시 연(緣)이 합해져야 하니, 한 가지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다.”
부인은 법을 듣고 넘어질듯 기뻐하였으며, 곧 법지혜[法忍]를 얻어서 몸이 피곤하지 않았다.
아난이 여쭈었다.
“이 분은 어떤 부인이기에 모든 법이 나고 죽는 곳을 묻고는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아라. 과거에 구루진(拘樓秦)부처님께서 계실 때에 이 부인은 나의 어머니였는데, 내가 수행하고 도를 배우려고 하자 나를 사랑하여 가두었으며, 하루 동안 먹지 않고 근심하게 하였다. 이러한 사랑이 연(緣)이 되어서 5백 세 동안 가난하였는데, 이제 내가 부처가 되어 만복(萬福)이 모두 이르렀으며 중생은 한이 없고 불도는 깨끗하니, 60억 겁이 지나면 이 부인은 부처가 될 것이다. 이름은 살바(薩婆)이고, 나라 이름은 다화(多華)일 것이며, 겁 이름은 예선(禮禪)일 것이다. 이때 사람들의 옷이나 음식은 도리천의 것과 같을 것이요, 모두 1겁을 살되 괴로움과 근심이 없을 것이다.”
그때 부인과 용과 야차 등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모두 매우 기뻐하였으며, 8만 7천 사람들이 모두 깨달음을 얻고는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 011_0397_a_01L佛說老母女六英經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佛爲天尊,功德巍巍,愍念衆生,爲之傷悲。時,與弟子大士相追,止處樂音廣有所開。有一母人,貧老傴僂,長跪問佛:‘五陰、六衰會合,我身悉爲是誰來何所從,去何所歸?惟願世尊,爲我思惟。’佛言:‘善哉!宜識其幾,諸法因緣識之者希。譬如鑽火,兩木相揩,火不從鑽,亦不從燧,火出其閒,赫赫甚暉,還燒其木,木盡消微。亦如搥鼓,其音哀摧,聲不從革,亦不從搥。諸法如是,因緣相推。亦如天雨,風、雲、雷、電合會作雨,不獨龍威。諸法如是。文亦如是,譬如畫師,調和彩色,因素加畫,無形不卽,皆須緣合,非獨一力。’母人聞經,歡喜傾側,卽得法忍,身不疲極。阿難啓陳:‘此何母人,問佛諸法,生死所從,心開意解,卽得道眞?’佛語阿難:‘聽我所言。前過去佛名曰拘樓秦。爾時,此母是我之親,我行學道,戀閉我身,憂思不食一日之閒。緣此恩愛,五百世貧,今我得佛,萬福皆臻。衆生無量淸淨佛前,過六十億劫,當得作佛,號薩婆,國名多華,劫名禮禪。時人衣食如忉利天,各壽一劫,無有苦勤。’爾時,母、人、天、龍、夜叉聞佛說法,皆大歡喜,八萬七千人皆得正眞道意,禮佛而去。佛說老母女六英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