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21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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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05_a_01L
불설덕호장자경(佛說德護長者經) 상권 - 011_0405_a_01L佛說德護長者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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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隋) 천축(天竺)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권영대 번역 - 011_0405_a_02L隋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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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 011_0405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들 1,250인과 큰 보살들 5백 인과 함께 하셨는데 각각 부처님 국토로부터 와서 모인 이들이며, 있는 바도 없고[無所有] 지어 행할 것도 없는[無作行] 신통을 얻었으며, 환(幻)으로 생긴 신통을 얻었으며, 맑고 깨끗하여 티끌을 여읜 신심이 성취함을 얻었으며, 걸림 없는 들음이 생겼으며, 일체의 상(相)은 환 같음에 깊이 들어갔으며, 그림자 같은 몸뚱이가 일체의 불찰(佛刹)에 두루 나툼을 얻었으며, 메아리 같은 소리가 능히 법륜 굴림을 얻었으며, 꿈 같은 지혜가 일체의 세계를 수순하여 몸을 얻었으며, 아승기 여래들의 행(行)과 처(處)에 수순함을 얻었으며, 막힘없고 걸림 없는 큰 지혜의 경계를 얻었다.
- 011_0405_a_04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大菩薩衆五百人俱。各從佛剎而來集會,得無所有無作行神通,得幻生神通,得淸淨離塵信心成就,得無障㝵聞生,得深入一切相如幻,得如影身遍現一切佛剎,得如響聲能持法輪,得如夢智隨順見一切世界,得能隨順阿僧祇如來行處,得無障無㝵大智境界。
- 그 이름은 청정변재(淸淨辯才)보살ㆍ방광염(放光焰)보살ㆍ단엄장(端嚴藏)보살ㆍ무량광(無量光)보살ㆍ잡장(雜藏)보살ㆍ부정주불찰(不定住佛刹)보살ㆍ설불법장부월(說佛法丈夫月)보살ㆍ다라니선근성주(陀羅尼善根成住)보살ㆍ비로자나차별장(毘盧遮那差別藏)보살이었다. 이러한 5백 보살과 함께 하였는데 낱낱 보살들은 각기 아승기 보살을 두어 권속을 삼았다.
- 011_0405_a_13L其名曰:淸淨辯才菩薩、放光焰菩薩、端嚴藏菩薩、無量光菩薩、雜藏菩薩、不定住佛剎菩薩、說佛法丈夫月菩薩、陁羅尼善根成住菩薩、毘盧遮那差別藏菩薩,如是等五百大菩薩俱。一一菩薩,各有阿僧祇菩薩,以爲眷屬。
- 011_0405_b_02L그때에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대신ㆍ사문ㆍ바라문ㆍ찰리ㆍ장자ㆍ거사들과 및 여러 작은 왕과 갖가지 외도들이 신심이 청정하여 여래께 존중하고 공경하여 찬탄하였으며, 가장 좋은 옷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갖가지 공양거리로 여래께 공양하였다.
- 011_0405_a_20L爾時,天、龍、夜叉、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國王、大臣、沙門、婆羅門、剎利長者、居士及諸小王、種種外道,信心淸淨,尊重恭敬,讚歎如來,多以上妙衣服、飮食、臥具、湯藥、種種供養,供養如來。
- 부처님께서는 자비하신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시려고 그들의 공양을 받으셨으며 탐해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체의 복밭[福田] 중에 부처님밭[佛田]이 가장 훌륭하기 때문이다. 여래께서는 무량한 선정[無量定]ㆍ무량한 지혜[無量慧]ㆍ무량한 해탈ㆍ무량한 해탈지견을 갖추셨으니, 마치 허공이 끝이 없고 법계가 끝이 없음과 같다. 5분법신(分法身)도 끝이 없으며 보시하여 공덕을 증대하는 이며 불가사의한 과보를 성취하는 이다. 또 일체 세간의 길잡이로서 일체 중생을 이끌어 불법을 버리지 않도록 하시는 이며, 복과 덕을 즐기는 이로 다함없는 복밭을 짓기 위하여 일체 중생에게 평등한 자비를 행하며 일체지에서 해탈자재(解脫自在)를 얻으신 이다.
- 011_0405_b_05L佛以慈心爲欲利益諸衆生故,受彼供養非爲貪故。何以故?一切福田中,佛田最勝。如來具足無量定、無量慧、無量解脫、無量解脫知見,如虛空無邊、法界無邊,五分法身亦復無邊;能捨施者,增大功德,成就不可思議果報。又是一切世閒導師,善能教導一切衆生,令不捨佛法;樂福德者,爲作無盡福田,於一切衆生,行平等慈,於一切智得解脫自在。
- 이때에 여러 외도인 차라가(遮羅迦)ㆍ파리파사가(波利婆闍迦) 등 모든 외도들은 신심을 멀리 여의고 탐욕만 내었으며, 또 공경ㆍ공양ㆍ존중ㆍ찬탄ㆍ음식ㆍ와구ㆍ탕약을 얻지 못하여 질투하였으며, 부처님께서 몸매가 단엄하고 제자와 친속이 많음을 보고는 여러 외도들은 그러한 것들이 없으므로 질투하였으며, 부처님께서 4변재를 갖추시어 온갖 법을 잘 설하심을 보고는 자기들은 변재가 없으므로 질투하였다.
- 011_0405_b_14L時,諸外道遮羅迦、波利婆闍迦等一切外道,遠離信心,但生貪欲,又以不得恭敬、供養、尊重、讚嘆、衣服、飮食、臥具、湯藥而生嫉妒。見佛相好端嚴,多有徒衆眷屬,諸外道等無如是事,而生嫉妒。見佛具四辯才,能說諸法,自無辯才而生嫉妒。
- 011_0405_c_02L부처님께서 크게 이양(利養)을 얻으심을 보고는 자기들은 얻지 못하므로 부처님을 비방하여 큰 악명(惡名)을 지었으며, 부처님의 위덕이 높고도 무거워서 보는 이가 큰 나라의 왕처럼 두려워함을 보고는 자기들은 위덕이 없으므로 비방했으며, 부처님께서 안팎 공덕인 32상(相)과 일체 종지를 갖추었으므로 중생이 사랑하고 즐겨함을 보고는 자기들은 이러한 것들이 없으므로 비방하였다.
- 011_0405_b_21L見佛大得利養,自不得故,誹謗於佛作大惡名。見佛威德尊重,見者悚懼如大國王,自無威德故生誹謗。見佛具足內外功德,三十二相、一切種智、衆生愛樂,自無此事而生誹謗。
- 부처님께서 신통의 지혜를 갖추어 숨고 나타남이 자재하여 범천에까지 이르며 과거와 미래의 일체 업보와 차별된 상(相)을 잘 아시며 현재 중생의 마음을 잘 아시므로 잘 맞추어 법을 설하시되 탐욕이 많은 자에겐 부정관법(不淨觀法)을 설하시고, 성냄이 많은 자에겐 자비관법(慈悲觀法)을 설하시고, 어리석음이 많은 자에겐 인연관법(因緣觀法)을 설하셔서 중생이 믿고 받아들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멀리 여읨을 보고는 여러 외도들은 그러한 것이 없으므로 질투하여 악명을 지었다.
- 011_0405_c_03L見佛具足神通智慧,隱顯自在,變現無㝵,一身爲多、多身爲一,身力自在乃至梵世。善知過去、未來一切業報差別之相,善知現在衆生心行,如應說法,貪欲多者爲說不淨觀法,瞋恚多者爲說慈悲觀法,愚癡多者爲說因緣觀法,衆生信受遠離貪欲、瞋恚、愚癡,諸外道等無如是事,而生嫉妒爲作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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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와 큰 사자의 영각[師子吼]를 갖추시어 결정코 법을 설하시되, ‘이러한 자는 사문의 과를 얻으며 이렇지 못한 자는 사문의 과가 없다’고 하심을 보고는 여러 외도들은 실다운 지견이 없고 뒤바뀌어 잘못 말하는 이들이므로 비방했다.
부처님께서 대자대비를 갖추시어 일체를 가엾이 여기시되 모든 중생에게 자재하시기 마치 손바닥 가운데 있는 암마륵과(菴摩勒果)를 보시듯 함을 보고는 자기들은 그러함이 없기 때문에 비방했으며, 부처님께서 공양ㆍ존중ㆍ찬탄을 받으며 하늘ㆍ사람이 공경하고 우러름을 보고는 이러한 갖춘 공양을 얻지 못했으므로 마음에 질투하여 악명을 지었으며, 부처님의 이러한 갖가지 공덕이 무너질 수 없음을 보고는 자기들은 갖추지 못했으므로 질투하여 여래를 비방하였다. - 011_0405_c_11L見佛具足四無所畏、大師子吼決定能說,若如是者得沙門果,不如是者無沙門果,諸外道等無實知見,顚倒謬說故生誹謗。見佛具足大慈大悲憐愍一切,於諸衆生而得自在,如觀掌中菴摩勒果,自無此事而生誹謗。見佛多得供養、尊重、讚嘆、天人欽仰,不得如是具足供養,心生嫉妒爲作惡名。見佛如是種種功德具不可壞,自不具故而生嫉妒誹謗如來。
- 011_0406_a_02L이러한 모든 외도들은 과거의 복은 다하고 새로운 복은 나지 않아 광야의 빽빽한 숲 같은 악한 소견에 들어간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큰 광야에 들어갔는데 제 길을 잃고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저 모든 외도들은 역시 이와 같나니, 지혜를 여의고 모든 나쁜 소견에서 나오지 못하며 바른 법은 믿지 않고 승가에 공양하지 않으며, 선근을 잃고 갖가지 나쁜 소견을 내며 말한 것은 모두 뒤바뀌며 업보를 믿지 않고 12인연법 등을 알지 못하며 빽빽한 숲 같은 나쁜 소견을 행하고 진실한 도를 비방하며 모든 법에 대하여 소경처럼 살았다.
- 011_0405_c_21L彼諸外道,過去福盡新福不生,入於惡見曠野、稠林。譬如有人入大曠野,迷失正道不能得出。彼諸外道亦復如是,離於智慧,於諸惡見不能得出,不信正法,不供養僧,失於善根,生種種惡見,有所言說悉皆顚倒,不信業報,不知十二因緣等法,行惡見稠林非眞實道,於諸法中,如生盲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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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모든 외도인 6사(師)와 권속들과 벌거숭이 외도[裸形外道]들은 다 모여서 공회당에 가서 함께 이야기하였다.
“구담(瞿曇) 사문이 아직 나지 않았던 옛적과 큰 사문을 아직 보지 못했던 때엔 이 염부제의 모든 인민들은 죄다 우리에 귀속했고, 우리 법을 믿어 복종했으며 우리들의 하고픈 대로 따랐었다. 구담이 세상에 나오자 모든 인민들은 우리들의 법을 버렸고 다시는 의복ㆍ음식ㆍ와구ㆍ탕약을 주지 아니하며 공경도 존중도 찬탄도 아니하며 우리의 말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니, 우리들은 이제 어떤 계교를 마련해야겠다.” - 011_0406_a_06L時,諸外道六師眷屬,及裸形外道等悉皆聚集,詣論議堂而共議言:“瞿曇沙門昔未出時,未見大沙門時,此閻浮提一切人民悉歸屬我,信伏我法,隨我所欲。瞿曇出世,一切人民捨我等法,不復供給衣服、飮食、臥具、湯藥,亦不恭敬、尊重、讚嘆,不受我語,我等今者當設何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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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06_b_02L다시 의논했다.
“구담 사문이 복덕과 지혜를 갖추어서 앙가마타라국(央伽摩陀羅國)의 모든 인민을 다 귀화시켰지만 저 덕호 장자(德護長者) 한 사람은 교화하지 못했다.
이 왕사성에서 그 장자만이 구담을 믿지 않고 오직 우리의 법에만 공양하고 공양하여 존중하고 찬탄하며 우리들에게 옷과 음식을 보시하고, 우리들 니건타야제자(尼揵陀若提子)ㆍ말가리구사리자(末伽利拘舍利子)ㆍ반부다가전연(般浮多迦旃延)ㆍ산사야비라지자(刪闍耶毘羅坻子)ㆍ아지라시사감바라(阿支羅翅舍甘婆羅)ㆍ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 등 큰 무리의 스승들만 따른다. 나머지 사문 및 바라문은 아직 그의 문에 간 적이 없으니 우리들 무리가 만약 그 집에 간다면 그 사람이 성심으로 온갖 공양을 할 것이다. 그 사람은 신근(信根)이 이루어져서 우리들에게 내는 좋은 신심이 깊이 뼈 속에 사무쳤으니 왕사성에서 국왕ㆍ대신ㆍ찰제리ㆍ바라문이나 그 나머지 다른 사람 중에서 그만큼 굳은 신심이 없다. - 011_0406_a_13L復更議言:“瞿曇沙門,雖復具足福德、智慧,能化央伽摩陁羅國,一切人民悉令歸化,而不能化彼之德護長者一人,此王舍城,惟彼長者不信瞿曇,獨受我法,供養、恭敬,尊重、讚嘆,布施我等衣服、飮食,惟屬我等尼犍陁若提子、末伽利拘舍梨子、般浮多迦旃延、刪闍耶毘羅坻子、阿支羅翅舍甘婆羅、富蘭那迦葉等大衆之師,諸餘沙門及婆羅門,初亦未曾得至彼門。我等徒衆若至其家,彼人能以誠心種種供養,彼人今日信根成就,於我等所生勝信心,深徹骨髓。王舍城中國王、大臣、剎利、婆羅門及諸餘人,無有如是堅固信心。
- 사문 구담과 모든 바라문과 나머지 외도들 역시 그의 신심을 무너뜨릴 수 없다. 우리들은 그에게 자재함을 얻었으니 우리가 말한 것은 결정코 믿을 터이니, 지금 그의 집에 가서 앞의 일을 그에게 말하고 그에게 시켜 일곱 겹, 문 밑에 각각 불구덩이를 만들게 하되, 그 낱낱 구덩이를 일곱 사람 빠질 정도로 깊게 하고 그 속에 연기 나지 않는 불 거타라(佉他羅) 숯으로 가득 채우고, 구리 들보를 하고는 풀과 흙으로 위를 덮어서 구담이 이르거든 물로 씻고 온갖 꽃을 뿌리자. 구담이 밟으면 반드시 빠져 죽으리라. 만약 죽지 아니하거든 다시 독약을 음식 속에 넣어서 먹게 하자. 이 일을 다 꾸미고는 사람을 보내어서 음식을 차린 집에 오도록 구담에게 청하자. 구담이 만약 일체지를 가진 이라면 반드시 청을 받지 아니하여 불에 타는 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만일 아니라면 청을 의심 없이 받을 것이다.”
- 011_0406_b_05L沙門瞿曇及一切婆羅門、諸餘外道等,亦無能壞彼人信心。我等於彼而得自在,聞有所說必定信受,今者宜應往至其家,具以上事向其人說。復當教彼於七重門下各作火坑,其一一坑深沒七人,滿中安置佉他羅炭無煙之火,以銅爲梁草土覆上。瞿曇將至,當以水灑幷散諸華,瞿曇若蹈必當陷死。若不死者,復以毒藥置飮食中與之令食。作是事已,遣請瞿曇就家飯食。瞿曇若是一切智者,必不受請,不爲火毒之所燒害;若其非者,受請無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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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여러 외도들은 이 계략을 다 꾸미고는 곧 함께 출발해서 왕사성으로 가서 덕호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그의 집에 와서 곧 한쪽으로 향하고 섰다.
이때 장자는 모든 외도들을 보자 크게 마음에 환희하여 한없이 뛰면서 그들에게 나아가 절하였으며, 절한 뒤에 널리 군데군데 평상과 자리를 깔아 놓 고 권하여 앉도록 하였으며, 자리에 다 앉자 합장하고 몸을 굽혀 말하였다.
“내가 늘 생각하였는데 이제 갑자기 만났으니, 참 잘되었습니다. 하늘이 나를 기억하기 때문에 모든 스승들과 여러 대덕들로 하여금 함께 오셔서 복밭을 짓게 하셨습니다.” - 011_0406_b_17L時,諸外道作是計已,卽共發往至王舍城,到於德護大長者家,至其家已,便一向立。是時,長者見諸外道,心大歡喜,踊躍無量,就彼作禮。旣頂禮已,廣爲處處,安置牀鋪,勸令就坐。旣就坐已,合掌曲躬,作如是言:“我常思念,今忽逢遇,善哉!善哉!天念我故,令諸導師、諸大德等悉來集會,爲作福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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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06_c_02L그때에 장자는 모든 외도들이 다 앉자 차례로 물을 돌리고 그릇을 놓고 갖가지 음식을 돌렸다. 먹기를 마치고 씻기를 끝냈을 때 장자는 큰 외도의 평상 앞에 따로 작은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
그때에 여러 외도, 노갈다밀다(盧竭多密多)ㆍ니연타(尼延吔) 등 여러 외도들은 장자가 자리를 마련하고 앉은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 011_0406_c_02L爾時,長者見諸外道悉皆坐已,次第行水安置器皿,設種種食,食已洗竟。是時,長者於大外道牀前,別安小座而坐。時,諸外道盧竭多蜜多尼延咃等一切外道,旣見長者安坐已定,作如是言:
- “큰 장자여, 우리들은 본래 공회당에 모였을 때 먼저 이렇게 계획했소. 구담 사문이 아직 나지 아니하고 큰 사문을 보지 않았을 때엔 온 염부제의 앙가마타라(央伽摩陀羅) 등 열여섯 큰 나라가 다들 우리에게 붙어 뜻대로 자재하였으며, 우리의 말을 믿었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한탄하였으며, 옷과 발우와 침구와 탕약을 공급하였는데 저 구담이 나온 뒤로는 오직 그의 법을 믿고 우리들을 버렸으며 다시 존중하거나 공양하거나 공경하지 아니하며, 또한 옷ㆍ밥ㆍ침구ㆍ탕약을 공급하지 아니하여 앙가마타라 등 열여섯 큰 나라들이 전부 구담이 거느리게 되었으나, 다만 당신 한 사람만이 우리의 단월(檀越)로 우리의 말을 믿습니다. 구담 사문의 온갖 방편으로도 깨뜨려서 당신으로 하여금 믿게 할 수 없으며, 앙가마타라 등 열여섯 큰 나라에서 우리의 말을 믿음에 아무도 당신을 따르지 못하며 온 나라 사람과 대왕이 또한 당신의 말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러한 계교를 내어 당신과 함께 검토[評章]합니다. 당신은 이제 우리를 믿고 우리 또한 당신을 믿으니 의논하는 것이 목적[義]이 둘이 아닙니다. 누설하여 외인들이 알게 하지 마시오.
- 011_0406_c_07L“大長者!我等本於大議論堂聚集之時,先有如是籌量:‘瞿曇沙門未出之時,未見大沙門時,一切閻浮提十六大國央伽摩陁羅等,悉皆屬我,隨意自在信受我語,恭敬供養尊重讚嘆,供給衣食、臥具、湯藥。自彼出來惟信彼法,棄捨我等不復尊重恭敬供養,亦不供給衣食、臥具、湯藥,十六大國央伽摩陁羅等,悉爲瞿曇之所統領。惟汝一人是我檀越信受我語,瞿曇沙門種種方便,不能破壞令汝信受。央伽摩陁羅等十六大國,無有及汝信我語者,一切國人及大王等亦信汝語。’是故我等,生如是計共汝評章,汝今信我,我亦信汝,所有言論義無有二,莫令漏泄使外人知。
- 011_0407_a_02L큰 장자여, 당신은 이제 결정코 우리들의 계교를 신용함이 크게 필요합니다. 당신 집의 일곱 겹 문 밑에 문 밑마다 큰 구덩이를 파되 각각 일곱 사람이 빠지게끔 하고 거타라 숯을 넣어 불이 연기가 없게 하고, 구리로 기둥을 만들고 거적을 괴고 얇게 흙을 덮어서 구담이 오거든 물로 그 위를 씻고, 또 좋은 꽃을 흩으면 구담이 지나다가 반드시 빠져 죽게끔 하시오. 만일 타 죽지 않거든 다시 독약을 밥 속에 넣도록 하시오. 이 일이 다 준비되거든 사람을 보내어 구담을 청하시오. 그가 만약 틀림없이 일체지를 가진 이[一切智者]라면 반드시 청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일체지가 아니라면 청을 받고 의심이 없을 것입니다.”
- 011_0406_c_23L大長者!汝今決定大須信用我等計挍,可於汝家七重門下,一一門內作大火坑各沒七人,著佉陁羅炭無煙之火,以銅爲梁遍敷%((竺-二)/處)篨薄以土覆。瞿曇將至,以水灑上,復散好華,瞿曇若過必當陷死。若燒不死,復以毒藥安著食中,作是事已,遣請瞿曇。彼若定是一切智者必不受請,非一切智受請無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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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장자는 6사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에 매우 즐거워서 찬탄하였다.
“좋습니다. 이 계교가 매우 훌륭하여 나의 원(願)에 썩 잘 맞습니다. 내가 이제 갖가지 준비를 감당하겠으니 대사는 걱정하지 마소서.” - 011_0407_a_08L爾時,長者聞六師教,心大歡喜,嘆言:“善哉!此計,甚善快適我願,我今堪能種種備辦,惟願大師莫爲憂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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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는 대답하였다.
“만약 그러하시다면 지금 속히 준비하시오.”
장자는 대답했다.
“좋습니다. 가르침대로 일일이 순종하겠습니다. 곧 불구덩이와 독밥을 만들고 직접 구담을 청하겠습니다. 내가 만약 죽이지 못하면 아무도 죽일 자가 없으며, 이 계교는 매우 알차서[要] 반드시 소원을 이룰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기뻐서 뛰었으며 엎드려서 ‘우리 스승이 말한 것이 매우 훌륭하구나’라고 생각하였다. - 011_0407_a_11L六師答言:“若如是者,今可速辦。”長者答言:“善哉!如教事事順從,便當造作火坑、毒食,躬請瞿曇,我若不殺,亦更無有能殺之者。此計甚要,必果所願。”說此語已,歡喜踊躍,覆自思惟:‘我師所說,甚善!甚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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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모든 외도들은 장자에게 지시하고는 각기 다행함을 축하였다.
“옛적부터 말한 것을 오늘까지 어기지 아니하여 이런 찬탄을 하는구나. 우리가 지금 선한 일을 버리고 악한 업을 만들라고 가르쳤다. 탐내지 않음[無貪]ㆍ성내지 않음[無瞋]ㆍ어리석지 않음[無癡]을 버리고 참지 않음[不忍]ㆍ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에 처하라고 하였다. 이치 아닌 가르침도 오히려 따르다니 착하도다. 장자는 우리말을 크게 믿는구나.”
그리고는 기뻐서 소리 지르며 노래도 하고 휘파람도 불면서 각기 물러가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 011_0407_a_16L時,諸外道教長者已,各自慶幸,昔來所說今悉不違,作是讚言:“我今教其捨離善事造作惡業,捨離無貪、無瞋、無癡,安置不忍貪瞋癡道,非理之教尚能隨順。善哉!長者大信我語。”發大喜聲或歌或嘯,各各辭退還其本處。
- 011_0407_b_02L그때에 덕호 장자의 아들 이름은 월광(月光)이었는데, 나이 열여섯에 얼굴이 단정하고 몸매가 으뜸이었으며 몸에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 상호가 있어서 보는 중생이 싫증 내지 않고 보았다. 그는 일찍이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든 덕의 근본을 심었고, 여러 부처님 처소에서 바른 법을 들었으며, 8억 부처님 처소에서 깨끗하게 범행을 닦았으므로 총명하고 지혜롭고 근기가 예리하며 용맹하고 굳건하였으며, 말재주를 갖추었고 질박하고 곧으며 거짓이 없었으며, 마음과 입이 서로 응하여 염불삼매를 얻었으며, 모든 부처님 처소 에서 늘 기쁜 마음을 얻었고 바른 법 가운데서 늘 환희하고 즐거운 마음을 얻었으며, 마음에 겁내거나 약함이 없고 네 가지 말재주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었으며,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에 의심 그물이 없었으므로 가장 좋은 옷과 음식과 침구와 탕약으로 여러 스님에게 공양하였으며, 법을 잘 설하여 다라니를 얻었으며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轉地]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보리 가운데서 불가사의한 몸과 마음을 얻었으며 일체 중생에 대하여 큰 자비와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얻어 항상 부지런히 일체중생을 교화하였으며, 일체의 지혜와 원(願)에서 물러나지 않아 일체의 마노(魔怒)를 무너뜨렸고 일체의 외도를 꺾어 엎질렀으며, 지혜와 방편을 얻고 깊은 지혜를 얻었으며 구름처럼 버렸고 계를 가짐이 청정하였고 참음이 땅과 같았으며 정진함이 견고하였다.
- 011_0407_a_22L爾時,德護長者子名曰月光,年至十六,形貌端正人相第一,身有二十八種大丈夫相,衆生見者觀無厭足,已曾供養過去諸佛殖諸德本,於多佛所聽受正法,於八億佛所淨修梵行,聰慧利根勇猛堅固,具足辯才質直無僞,心口相應得念佛三昧,於諸佛所常得喜心,於正法中常得歡喜、悅樂之心,心無怯弱得四辯才,得不壞信,於諸法中心無疑網,能以上妙衣服、飮食、臥具、湯藥,供養衆僧,善能說法得陁羅尼,得不退轉地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菩提中得不可思議身心,於一切衆生中得大慈不壞心,常勤教化一切衆生,不退一切智願,能壞一切魔怨,摧伏一切外道。得智慧方便,得深智慧,能捨如雲,持戒淸淨,忍辱如地,精進堅固。
- 011_0407_c_02L일체의 법에 대하여 마음이 움직이거나 산란하지 않았고 지혜를 행하여 여실히 일체 모든 법을 보았으며, 일체의 법 가운데 법나루[法津澤]를 얻었다. 가장 수승한 신심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부처님의 온갖 공덕에 대하여 다 믿어 즐겼으며, 자비한 마음이 청정하여 일체 중생에게 가엾고 불쌍하다는 마음을 내었으며, 신념이 견고하기 금강산 같아서 기울이거나 흔들 수 없었으며, 차별된 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여 일체의 법륜을 받아 피안에 이르렀으며, 지혜가 분명하여 일체 불법의 방편의 행을 알며 복덕과 선의 힘은 헐거나 무너뜨릴 수 없었으며, 네 가지 말재주에 머물러서 마음에 겁내고 약함이 없었으며, 부모의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았다.
- 011_0407_b_17L於一切法中,心不動亂,能行智慧如實而見一切諸法,一切法中得法津澤,以最勝信心供養諸佛,於佛種種功德悉生信樂悲心淸淨。於一切衆生生憐愍心,信念堅固,如金剛山不可傾動,得不忘念差別智慧,能受一切法,徹到彼岸。智慧了知一切佛法方便之行,福德善力不可沮壞,住四辯才心無怯弱,於父母所知恩報恩。
-
일체 불법에 가장 수승한 마음을 얻어 항상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보거나 듣되 마음에 싫증이 없었으며 모든 지혜로운 이를 능히 잘 거두어 잡았으며, 능히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설명하였고 일체 불법을 모두 강하여 설명하였다.
이 장자의 아들은 이와 같은 등의 공덕과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법기(法器)를 성취했으므로 널리 설명하고 한량없이 찬탄해도 다하지 못하였다. - 011_0407_c_03L於一切佛法,得最勝心,常爲衆生說佛功德,若見若聞諸佛神通,心無厭足,善能攝取諸智慧者,能說一切諸佛境界,一切佛法悉能講說。是長者子成就如是等功德,如是等無量法器,廣說無量,嘆不可盡。
- 이 월광 동자는 아버지인 장자가 외도를 믿어 여래를 해치려고 함을 알고 곧 어머니 처소에 가서 그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 011_0407_c_09L是月光童子,知父長者信受外道欲害如來,卽至母所,白其母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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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지금 아십니까? 아버지는 마음이 뒤바뀌어 외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본마음을 잃었습니다. 외도들에게 환희심을 얻고 깊이 공경하고 믿습니다. 이 여러 외도들은 스스로 3악도의 업을 지었으며, 또 아버지로 하여금 3악도의 업을 짓게 합니다.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의 삿된 소견을 받아들여 부처님을 비방하지 마소 서.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란 어려워서 오래고 먼 겁이 와도 만날 수 없습니다. 혹 1겁ㆍ십겁ㆍ천겁ㆍ만겁 내지 불가설 겁에도 모든 부처님의 이름은 오히려 들을 수 없는데, 하물며 뵙는 것이겠습니까? - 011_0407_c_11L“母!今知不?父心顚倒,受外道教失於本心,於外道所得歡喜心,深生敬信。是諸外道自造三惡道業,亦令父作三惡道業。母!今莫受父邪見語誹謗於佛。何以故?佛出世難,久遠劫來不可値遇,或一劫、十劫、千劫、萬劫,乃至不可說劫。諸佛名字尚不可聞,何況得見!
-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마음을 청정케 하며 신통을 구족하시고 지혜를 요달하시어 막힘과 걸림이 없으시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시되 행하시는 바가 걸림이 없으며 3해탈에 부처님이 제일이어서 한 순간에 일체의 법을 아십니다. 여래께서는 일체의 법에 잘 머무시며, 여래께서는 일체 중생들의 태어난 곳을 아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진실된 말씀만 하시는 분이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증명도 해주시며, 중생의 몸과 마음의 고뇌와 갖가지 원수를 제거해 주시며, 모든 경계에 취하거나 집착함이 없습니다.
- 011_0407_c_18L佛能淸淨諸衆生心,具足神通智慧,了達無有障㝵,善能教化一切衆生,所行無㝵,於三解脫佛最第一,於一念頃知一切法,如來善住一切法中,如來能知一切衆生所生之處,佛眞實語爲諸衆生而作證明,能除衆生身心苦惱、種種怨歒,於諸境界無所取著。
- 011_0408_a_02L어머니께서는 마땅히 부처님을 믿고 6사의 헛되고 거짓된 말을 믿지 마십시오. 저는 어머니를 공경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해 이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께서 제 몸을 품고 열 달이 차도록 큰 고뇌를 받으셨고, 저를 낳으실 때에 반은 죽고 반은 살며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셨습니다. 저는 이 은혜를 기억하며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설령 한량없는 백ㆍ천만 겁에도 갚을 수 없습니다. 저의 마음엔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백만억 나유타 부처님께로 가기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듣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일체 보살이 수행하는 곳에 가보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일체 무너지지 않는 맑고 깨끗한 믿음의 곳에 가보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일체의 불사(佛事)를 짓는 곳에 가보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일체의 향과 꽃과 옷과 침구와 탕약으로 불ㆍ법ㆍ승에 공양하는 곳을 가보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일체의 믿음의 뿌리가 이루어서 뒤바뀜이 없이 열반에 이르는 곳에 가보기를 원하였습니다.”
- 011_0408_a_02L母!當信佛,莫信六師虛誑之語。我敬母故,爲報母恩奉上此語。何以故?母懷我身,滿足十月,受大苦惱,生我身時,半死半生,絕而復蘇。我念此恩未曾遺忘,設於無量百千萬劫亦不可報。我心常願共母往見百萬億那由他佛,常願共母聽諸佛法,常願共母往見一切菩薩行處,常願共母往見一切菩薩淨佛法處,常願共母往見一切不壞淸淨信處,常願共母往見一切作佛事處,常願共母往見一切香、華、衣服、臥具、湯藥,供養佛法僧處,常願共母往見一切聖人行法之處,常願共母往見一切信根成就,無有顚倒至涅槃處。”
- 그때에 그의 어머니 월운(月雲)은 월광에게 말했다.
- 011_0408_a_16L爾時,其母月雲告月光言:
- 011_0408_b_02L“참 훌륭한 말이구나. 너의 말을 들으니 너는 실로 크게 자비롭구나. 부모에 대하여 깊이 딱하다는 생각을 내어 선한 일로 인도하되 부처님[大導師]같도다. 너도 또한 이 설법을 이제 다 믿어 받들어라. 나는 이제 스스로 마음을 밝히기 위하여 또한 모든 중생의 편안함을 원하기 때문에 보리 마음ㆍ넓은 마음ㆍ높은 마음[上心]ㆍ한량없는 마음ㆍ환희한 마음을 내었고, 청정한 마음을 내었으며, 모든 법에 대하여 의심 없는 마음과 뒤바뀌지 않는 마음과 구족한 신심을 얻었다. 여러 스님들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다 가졌으므로 늘 일체의 번뇌와 모든 맺음[結]을 깨뜨리나니, 그들에게 마땅히 청정한 믿음을 내어 공양하고 공경해야 한다.
- 011_0408_a_17L“善哉!善哉!得聞汝說。汝實大悲,於父母所深生憐愍,開導善事如大導師。汝亦如是,所說法者今悉信受,我今爲自淸淨心故,亦願安隱諸衆生故,發菩提心、廣心、上心、無量心、歡喜心、生淸淨心,於諸法中得無疑心、不顚倒心,具足信心。衆僧之中具有解脫、解脫知見,能破一切煩惱諸結,應當於彼生淸淨信供養恭敬。
-
부처님의 덕은 한량이 없고 부처님의 행은 한량이 없으며, 부처님의 경계는 한량이 없고 말씀하신 묘한 법 또한 한량이 없으며, 중생을 이익케 함 또한 한량없다. 네가 말한 대로 부처님의 덕은 끝이 없거늘 내가 이제 지혜 없어서 부처님의 공덕을 말했다.
월광이여, 나는 항상 부처님을 믿으며 악한 마음을 내지 않는다. 네가 다 갖추지는 못했으나 진실로 나의 큰 선지식이니 나를 위해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말하였지만 한량없는 천만 아승기겁에 부처님의 공덕을 말한 대도 만족함은 없으며 오히려 그 테두리를 알지 못한다.” - 011_0408_b_03L佛德無量、佛行無量、佛境界無量,所說妙法亦復無量,利益衆生亦復無量。如汝所說佛德無邊,我今無智說佛功德,月光!我常信佛不生惡心,汝不能具盡眞是我大善知識,能爲我說佛無量德,於無量千萬阿僧祇劫,說佛功德無有厭足,不得邊際。”
- 그때에 월운은 아들을 위해 게송을 말하였다.
- 爾時,月雲爲子說偈:
-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토록
부처님 이름 듣기도 어려운데 만나봄이랴.
너 부처님께 좋은 믿음 냈으니
이러한 신심 실로 얻기 어렵다. -
011_0408_b_10L無量百千萬億劫,
佛名難聞況得見,
汝能於佛生勝信,
如是信心實難得。
-
나 이제 부처님의 무량하온 공덕 믿지만
들을 수도 없는데 하물며 눈으로 보이랴.
너 이제 내 집에 와서 태어났으니
나 이제 너를 보되 부처님인 양. -
011_0408_b_12L我今信佛無量德,
不可得聞況眼見,
汝今來生在我家,
我今見汝如導師。
-
능히 나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모든 불법 청정하게 믿게 했으니
네가 오히려 나의 부모며
또한 부처님 내 집에 나신 듯하다. -
011_0408_b_14L能使我心淸淨信,
不可思議諸佛法,
汝今猶如我父母,
亦如諸佛生我家。
-
마치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부처님의 샘 없는 곳에 가듯이
나 한량없는 천만 겁토록
오늘의 너의 은혜 갚지 못하리. -
011_0408_b_16L譬如父母將子去,
得至諸佛無漏處,
我等無量千萬劫,
不能報汝今日恩。
-
너는 참으로 나의 선지식이라
대대로 항상 청정케 이끌어
나로 하여금 가장 좋은 생각에 머물고
결정코 부처 믿되 의심 없으며 -
011_0408_b_18L汝眞是我善知識,
世世常爲淸淨導,
令我安住最勝念,
決定信佛無有疑。
-
길이 3악취에서 벗어나
항상 인간ㆍ천상에 머물게 하니
다만 나의 선지식만이 아니라
또한 이 중생의 선지식이라. -
011_0408_b_20L永得出於三惡趣,
常得安住人天道,
非惟是我善知識,
亦是衆生善知識。
-
오히려 다른 중생 건지려는데
하물며 권속인 친부모이랴.
능히 합가(合家)의 모든 친속들
일체의 모든 원수 깨어 허물고 -
011_0408_b_22L尚欲度脫他衆生,
況復眷屬親父母,
能令合家諸眷屬,
破壞一切諸怨結。
-
011_0408_c_02L
또한 3악도 멀리 여의고
뛰어 솟아 하늘ㆍ인간에 머물게 하니,
부처님 세상에 나시기 매우 어려워
한량없는 백천 겁 지나듯이 -
011_0408_b_24L亦復遠離三惡趣,
超出住於天人道,
佛出世閒甚爲難,
經於無量百千劫。
-
네가 능히 내 집에 와 나는 것
드물고 만나기 어렵기 이와 같도다.
너 이제 진실로 대장부라
능히 미묘한 법 잘 설명하고
너 이제 참 불자(佛子)라 -
011_0408_c_03L汝今能來生我家,
希有難値亦如是,
汝今眞是大丈夫,
善能巧說微妙法,
汝今眞是諸佛子。
-
부처님께 늘 환희한 믿음 내나니
그 누가 얻기 힘든 아이 내게 주어
이제 내 집에 와 나게 했는가.
희유하다. 내 아들 월광이여,
항상 일체 부처님 찬탄하네. -
011_0408_c_06L於佛常生歡喜信,
誰今與我難得兒,
今乃來生在我家,
我子月光甚希有,
常能讚嘆一切佛。
-
그때에 덕호 장자의 집안 권속ㆍ1천 채녀들은 월운 부인과 월광 동자가 이 게송 말한 것을 듣고 다들 크게 환희하여 한없이 뛰며 한꺼번에 찬탄하였다. - 011_0408_c_08L爾時,德護長者家內眷屬一千婇女,聞月雲夫人及月光童子說是偈已,皆大歡喜踊躍無量,同聲讚言:
- “좋고 좋으며 불가사의하고 불가사의하도다. 월광 복가라수(福迦羅數)가 우리 집에 남이여, 이런 장부는 듣기조차도 어려운데 하물며 봄이랴. 이 사람이 난 곳을 따라가서 염부제의 성읍ㆍ부락에서라도 보거나 듣거나 친근하고 공양하나 함께 앉고 함께 말하면 길이 나쁜 갈래[惡道]를 여읠 터인데 더구나 집 안에 났는데 부모 친속을 이익케 하여 하여금 나쁜 갈래를 여의게 하지 못하리오.”
- 011_0408_c_11L“善哉!善哉!不可思議,不可思議。月光福伽羅數生我家,此丈夫者尚難得聞,何況得見?是人隨所生處,或閻浮提城邑、聚落。若有見聞親近供養,共坐共語永離惡道,何況生在家中而不利益?父母親屬令離惡道。”
- 그때에 덕호 장자는 외도들을 보낸 뒤 곧 왕사성을 나가 기사굴산에 이르러 직접 부처님을 청하러 갔는데, 멀리 세존을 보니 상호(相好)가 장엄하기 불가사의하였고, 6근이 고요하여 가장 수승한 타마타(陀摩他)ㆍ사마타(奢摩他)를 얻었으며, 모든 근을 수호하되 큰 용을 길들인 것 같았으며, 큰 못물이 맑고 깨끗하여 흐리지 않은 것과 같았으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빛을 놓아 위덕과 위의를 보기 어려웠으나 보는 이는 환희하였다.
- 011_0408_c_17L爾時,德護長者送外道已,便出王舍城,詣耆闍崛山,躬往請佛。遙見世尊相好莊嚴不可思議,六根寂靜,得最勝陁摩他、奢摩他,得最勝第一陁摩他、奢摩他,守護諸根,如調大龍,如大池水淸淨不濁,放無量百千億那由他光焰,威德嚴儀,難可睹覲,見者歡喜。
-
011_0409_a_02L덕호 장자는 부처님 처소에 가 온갖 부드러운 말로 위로해 서로 문안한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내일 저의 공양을 받으소서.”
부처님께서는 장자가 교화 받을 때인 줄 이미 아시고 잠자코 청을 수락하셨다. - 011_0409_a_02L德護長者旣至佛所,種種軟語共相勞問,白佛言:“願佛及僧,憐愍受我明日供養。”佛知長者受化時至,默然受請。
-
장자는 알고는 마음이 환희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와 기사굴산을 내려와 왕사성으로 들어가 6사의 집에 이르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과 그의 무리들이 이미 나의 청을 수락하였으니 이로써 일체지가 아닌 것을 알겠습니다.”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환희하여 더욱 배나 뛰면서 한없이 경하하고 기쁨이 몸과 마음에 가득해져서 장자에게 말하였다.
“지금 돌아가서 빨리 차릴 불구덩이와 독밥을 준비하되 앞서 말한 대로 하여 뜻을 이루도록 하시오.” - 011_0409_a_05L長者知已,心生歡喜,稽首辭退,下耆闍崛山,入王舍城,至六師家。到已,作如是言:“沙門瞿曇及諸徒衆已受我請,以是得知非一切智。”諸外道等聞是語已,心生歡喜,倍增踊躍,慶賴無量,喜滿身心,語長者言:“今可還家,速辦所設火坑毒食,如上所說令遂所志。”
-
그때에 장자는 곧 집에 돌아와 집사람들에게 명하여 그 일을 준비하였다.
그때 아들 월광은 아버지가 마음을 내서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근심이 되어 아버지를 간하여 말했다. - 011_0409_a_12L爾時,長者卽便還家,勅語家人營辦斯事。時,子月光見父興心造作惡事,心生憂悴而諫父言:
-
“이런 일은 좋지 않습니다. 부처님께 선하지 못한 업을 일으키지 마소서.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은 무너뜨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체의 하늘ㆍ사람ㆍ용ㆍ귀신 중 여래에게 악한 반역을 하더라도 파괴할 수 없으며, 일체의 칼이 상하고 헐지 못하며 일체의 사나운 불이 태우지 못합니다. 설사 지옥의 불로 태운 대도 따뜻하게 못하거늘 하물며 인간의 불이겠습니까.
겁이 다할 때 일곱 해가 한꺼번에 나타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불이 성하여 범천과 철위산까지 태우더라도 부처님의 옷 하나를 태우지 못하거늘 더구나 이 시시한 불구덩이로 여래를 해치려고 하다니 될 수 없습니다. 설령 번갯불이 수미산만 하더라도 여래의 행적과 네 가지 위의(威儀)에 미치지 못하거늘 더구나 이런 불구덩이가 태우겠습니까. - 011_0409_a_15L“此事不吉,莫於佛所起不善業。何以故?諸佛難壞故,一切天、人、龍及鬼神,若於如來起惡逆者無能破壞,一切刀劍不能傷毀,一切猛火不能燒害,設地獄火燒之不暖,況人火耶?如劫盡時,七日竝現,三千大千世界滿中盛火,燒至梵天及鐵圍山,尚不能燒佛之一衣,況欲以此微小火坑燒害如來?無有是處。設霹靂火如須彌山,尚不能至如來行迹四威儀處,況此火坑而能燒害?
- 011_0409_b_02L세간에 있는 일체의 독이 큰 바닷물만 하더라도 부처님께서는 소멸하시는데, 더구나 조그만 독을 밥 속에 섞어서 부처님을 해치겠습니까. 설사 독약이 높기가 설산(雪山)만 하더라도 부처님께서 눈으로 보시면 저절로 없어지거늘, 더구나 이 독밥으로 해치겠습니까. 아버지는 소인과 더불어 모든 악법을 만들어 부처님을 멀리하는 인(因)을 짓지 마시고 일체의 복덕이 있는 이를 얻어 친근하소서.
- 011_0409_b_02L一切世閒所有大毒,如大海水佛能消滅,況以小毒雜置食中而能害佛?設使毒藥高如雪山,佛眼視之自然消滅,況此毒食能有所害?願父莫如小人造諸惡業,作遠佛因緣,一切有福德者方得親近。
- 아버지는 부처님 처소에서 악한 반역과 성내고 해치는 마음을 내지 마소서. 일체 중생은 마음 성품이 맑고 깨끗하오니 번뇌를 일으켜 마음을 물들이 고 흐리고 더럽히지 마시며, 외도와 더불어 한편[一手]이 되어서 작은 겨자 로 수미산에 견주지 말며, 소발자국의 물을 큰 바다와 같다고 하지 말며, 거미줄로 허공을 두르려고 하지 말며, 티끌 하나의 힘으로 수미산을 흔들려고 하지 말며, 철위산[斫迦羅山]을 한 털 구멍에 넣으려고 하지 말며, 한 알의 모래 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우려고 하지 마소서.
- 011_0409_b_08L願父莫於佛所而生惡逆瞋害之心;一切衆生心性淸淨,莫起煩惱染濁污心;莫與外道共爲一手;勿以小芥比須彌山,牛迹之水同於大海;莫以蜘蛛小網欲遍虛空;莫以一塵之力欲動須彌;莫以斫迦羅山內一毛孔;莫以一沙欲令充滿三千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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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09_c_02L왜냐하면 부처님의 지혜는 한량이 없고 걸리고 막힘이 없기 때문에 일체 세간의 걸리는 법을 지나가기 때문이며, 부처님은 10력을 갖추었으므로 다른 힘이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는 나라연(那羅延)의 힘이라 일체 중생이 악을 지어 해치지 못하기 때문이며, 여래는 견고하여 허물어뜨릴 수 없으며, 여래는 항상 머무시되 진실한 경계에 머무시며, 여래는 일체의 법에서 취함이 없어서 취하여 집착함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여래는 삼세(三世) 중에서 의지하고 머무는 곳이 없으며, 여래는 적멸(寂滅)하여 처하는 곳이 없으며, 여래는 가장 고요하여 모든 고뇌의 뜨거움[熱惱]을 여의었으며, 여래는 적멸하며 일체 무리에서 가장 제일을 얻었으며, 여래는 짝[比]이 없어 모든 비유를 넘었으며, 여래의 3업은 지혜를 따라 행하며 여래는 청정하여 티끌법[塵法]을 여의고 행하며, 여래는 날래고 씩씩하여 일체의 마(魔)와 외도를 부수어 무너뜨리며 여래의 말재주는 다함없는 힘을 갖추었습니다. - 011_0409_b_15L何以故?佛智無量無障㝵故,出過一切世閒㝵法故,佛具十力餘力不能壞故,如來那羅延力,一切衆生作惡不能加害故。如來堅固不可沮壞,如來常住住眞實際,如來無取一切法中離於取著,如來於三世中無所依止,如來寂滅無有處所,如來最寂離諸惱熱,如來寂滅於一切衆得最第一,如來無比過諸譬喩,如來三業隨智慧行,如來淸淨離塵法行,如來勇健破壞一切諸魔外道,如來辯才具無盡力。
- 여래는 잘 조복하여 조복되지 아니한 이로 하여금 조복되게 하기 때문이며, 여래는 잘 고요하여 아직 고요하지 못한 이로 하여금 고요함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여래의 지혜의 물[智水]은 중생의 모든 번뇌를 씻기 때문이며, 번뇌가 많은 이로 하여금 번뇌를 없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 011_0409_c_03L如來善調能令未調得調伏故;如來善寂能令未寂得寂滅故;如來智水能灑衆生諸煩惱故,能令多煩惱者無煩惱故。
- 여래는 일체 중생 중 높은 이로서 일체 지혜의 관을 얻었기 때문이며, 여래의 큰 구름은 법비를 내리되 다할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는 일체 중생의 마음의 작용[心行]을 만족케 하기 때문이며, 여래는 거짓 없는 지혜를 얻어 중생의 마음작용을 알아 응하는 대로 법을 설하기 때문이며, 여래는 일체 중생의 지난 때 선근과 행을 열어 주기 때문이며, 여래는 일체 중생의 번뇌의 흐름을 없애기 때문이며, 여래를 보는 이가 아무리 관찰하되 만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 011_0409_c_06L如來於一切衆生中尊,得一切智冠故;如來大雲能雨一切,法雨不可盡故;如來能滿足一切衆生心行故;如來得不誑智,能知衆生心行,如應說法故;如來能開一切衆生過去善根行故;如來能滅一切衆生煩惱流故;見如來者觀無厭足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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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일체의 보살 중에서 견줄 이 없고 같을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는 일체의 번뇌를 다했기 때문이며, 여래는 일체 번뇌의 쏟아지는 강물을 끊었기 때문이며, 여래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크게 자비하고 만족하며 덮어 보호하기 때문이며, 중생이 보면 다 안온함을 얻고 공하지 않기 때문이며 여래ㆍ선서는 사자와 같아서 모든 세간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는 일체 세간에서 가장 위여서 삼세의 중생이 물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며, 일체 세간에서 세력이 자재하여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는 상(上)중에 상(上)이라 일체 법계의 법을 궁구해 다했기 때문이며, 여래는 적멸하여 희론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 011_0409_c_13L佛於一切菩薩中無等等故;如來能盡一切煩惱故;如來能斷一切煩惱瀑河故;如來於一切衆生大悲滿足能覆護故,衆生見者皆得安隱不空故;如來善逝猶師子王,於諸世閒無所畏故;如來於一切世閒最上,三世衆生不能染故;一切世閒勢力自在不能壞故;如來上上,窮盡一切法界法故;如來寂滅離戲論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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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10_a_02L 여래는 일체를 아시고 일체를 보시므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법을 아시기 때문에 보리를 얻기 전에 벌써 보리를 성취한 뒤에 왕사성에 큰 장자가 있어 이름은 덕호이며, 흐리고 악한 마음으로 불구덩이와 독밥을 만들어 여래를 죽이려고 하리라는 것을 먼저 아셨으며, 또한 이 악한 마음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가장 높고 청정하고 수승한 믿음을 얻고 흐린 마음을 버려 여읠 것이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여래께서는 악을 짓거나 선을 짓는 중생을 다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의 인연을 짓도록 하십니다. - 011_0409_c_22L如來一切知一切見,能知過去、未來、現在法故。未得菩提,先已預知成菩提時,王舍城中有大長者名爲德護,以濁惡心欲作火坑毒食殺害如來,亦知因此惡心因緣,能得最上淸淨勝信、捨離濁心。如來於作惡作善衆生,皆能教化,令作無上菩提因緣。
- 아버지는 일체의 악한 생각과 독으로 해치려는 죄된 마음을 놓아 버리소서. 왜냐하면 비유컨대 어떤 사람은 대지(大地)를 공양하고 어떤 사람은 대지를 태우고 쪼갠다면 이 두 사람에 대하여 대지는 평등하게 이익을 주는 것과 같나니, 부처님 또한 이와 같아서 공양하는 자와 때리고 헐뜯는 자에 대해서 본래의 원(願)인 까닭에 모두 위하여 도를 얻는 인연을 짓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 중생의 선을 심는 근본이 되시며, 일체 복밭에서 최상(最上)이시고 제일이십니다.
- 011_0410_a_06L願父放捨一切惡念、毒害罪心。何以故?譬如有人供養大地,復有一人燒斫大地,於此二人,等與利益,無所分別。佛亦如是,於供養者、於打罵者,以本願故,皆悉爲作得道因緣。是故如來,爲一切衆生種善根本,於一切福田最上第一。
- 만약 부처님께 공양하는 이가 있다면 삼계 가운데서 반드시 결정코 벗어납니다. 부처님은 곧 일체 중생의 큰 선지식입니다. 아버지가 지금 부처님께 악한 마음을 낸다는 것은 자신을 잃는 것이요, 자신을 태우는 것이며 지옥에 나아가 온갖 고뇌를 받습니다. 하지만 여래의 몸은 헐고 무너뜨리지 못하며 일체 외도나 모든 중생들도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이미 3독의 사나운 불을 여의셨으며 무명 속에서 이미 해탈하셨으며, 삼세의 지혜를 얻으시어 중생의 과거ㆍ현재를 아시며 일체의 죄를 여의었고, 일체의 복을 얻었으며 일체 모든 선의 근본을 성취하셨기 때문입니다.
- 011_0410_a_12L若有供養佛者,於三界中必定能出,佛是一切衆生大善知識。父今於佛生惡心者,爲失自身、爲燒自身,趣向地獄受諸苦惱。然如來身不可毀壞,一切外道及諸衆生亦不能壞。何以故?如來已離三毒猛火,於無明中已得解脫,得三世智,能知衆生過去、現在,離一切罪,得一切福,成就一切諸善根本。
- 그러므로 아버지는 마땅히 믿고 즐거움을 깊이 내시고 여래께 원망하는 이의 생각을 일으키지 말며, 외도들의 어리석은 말을 듣고서 여래를 멀리 여의지 말며, 부처님께 대하여 악하고 거스리는 마음을 내지 말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말며, 여래 선지식에 대하여 악하고 해치는 마음을 내지 마소서. 3악에 떨어진 뒤엔 반드시 뉘우치고 한탄할 것입니다.”
- 011_0410_a_20L是故父應深生信樂,莫於如來起怨家想,莫受外道愚癡所說遠離於佛,莫於佛所生惡逆心,莫生怨心,莫於如來善知識所生惡害心,墮落三塗後當悔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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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10_b_02L그때에 덕호 장자는 월광에게 말하였다.
“만약 네가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이 한량없는 공덕을 다 가졌다면 그는 곧 일체지(一切智)이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터인데, 내가 악한 마음으로 불구덩이와 독밥을 만든 줄은 어찌하여 알지 못하고 나의 청을 수락하였느냐.” - 011_0410_a_24L爾時,德護長者告月光言:“若如汝所說佛有無量功德,是一切智知他心者,我以惡心作火坑毒食,何故不知而受我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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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월광은 그 아버지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실로 일체지요 실로 일체견(一切見)이셔서 아버지가 가진 악한 마음을 다 알고 다 보십니다. 또한 그 악한 마음을 말미암아서 조복하실 것도 아십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가장 크고 지혜는 자재하며 각(覺)과 지(知)를 갖추셨습니다. 아버지의 악한 마음을 없애기 위한 까닭이요, 지금 청을 수락하신 것은 밥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마땅히 부처님의 크신 장엄을 기억하시고, 부처님의 크신 신통을 기억하소서. 부처님의 큰 자비는 아버지의 악한 마음ㆍ흐린 마음으로 하여금 벗어나게 하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다. - 011_0410_b_05L爾時,月光白其父言:“佛實一切知、實一切見,悉見悉知父所有惡心,亦知因此惡心而得調伏。佛智慧最大,智慧自在,覺知具足,爲欲除滅父惡心故,今受父請非爲食故。父當念佛大莊嚴,念佛大神通,佛大慈悲,爲欲令父惡心、濁心得解脫故,而來至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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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반연한 자로 하여금 선근을 짓게 하시려는 까닭이며, 몸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려는 까닭이며, 조복하기 위해서면 어두운 마음으로 하여금 밝은 마음을 짓게 하기 까닭이며, 검은 마음으로 하여금 깨끗한 마음[白心]을 짓도록 하기 까닭이며, 흐린 마음으로 하여금 깨끗한 마음을 짓게 하기 까닭이며, 아버지가 외도를 믿기 때문에 악하고 흐려진 것을 맑히기 위해서며, 일체 삼계의 괴로움 덩어리를 제지하시려는 까닭입니다.
아버지께서 만약 믿지 못하신다면 부처님께서 갖가지 큰 신통변화를 갖추리니 내일 자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 011_0410_b_12L欲令惡攀緣者,作善根故;爲欲令身作解脫故,得調伏故;欲令闇心作明心故;欲令黑心作白心故,欲令濁心作淨心故;以父信受外道惡濁,令大淸淨故;一切三界苦聚欲除去故。父若不信佛具種種大神變者,明當自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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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덕호 장자는 그날 밤을 지나고 그 이튿날 맑은 아침에 부처님을 맞을 심부름꾼을 보내면서 말하였다.
“너는 내가 말한 대로 큰 사문에 아뢰기를 ‘공양 준비가 다 되었사오니 이 때인 줄 아소서’라고 하여라.”
그때에 심부름꾼은 왕사성을 나와 기사굴산으로 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덕호 장자가 공양을 이미 준비하였사오니 부처님께서는 때인 줄 아소서.” - 011_0410_b_18L爾時,德護長者過此夜已,至明淸旦遣使迎佛,告言:“汝如我語,白大沙門,‘供具已辦,當知是時。’”爾時,使人出王舍城詣耆闍崛山,到佛所已,白佛言:“世尊!德護長者供食已辦,願佛知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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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10_c_02L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사 입고 발우 들고 덕호 장자의 집에 가서 그들의 청한 공양을 받자.”
그때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명을 받겠습니다.”
그리고는 각기 방에 돌아가 가사 입고 발우 들고 여래의 처소에 와서 각기 한쪽에 섰다. - 011_0410_b_23L爾時,佛告諸比丘:“著衣持鉢,往於德護大長者家受彼請食。”時,諸比丘白佛言:“唯然,受教。”便各還房,著衣持鉢,至如來所各一面立。
- 그때에 여래께서 큰 사자처럼 분신(奮迅)하시니, 네 어금니와 낱낱 어금니에서 백천억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고 이마다 다 이와 같이 하셨으며, 양 손과 양 팔과 양 어깨와 및 정수리의 살상투에서도 각각 백천억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으며, 눈썹 사이의 횐 털에서 또한 백천만 나유타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으며, 온몸에서 또한 한량없는 백천만 나유타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으며, 가슴의 덕(德)자에서 다시 한량없는 천만 나유타의 온갖 빛깔 광명을 놓으셨으며, 배꼽으로부터 다시 광명을 놓아 일체의 어두움을 깨뜨렸으며, 백천만 나유타 온갖 광명으로 권속을 삼았으며, 다시 신통의 힘으로 한량없는 광명을 내셨는데, 그 광명은 두루 동쪽을 비추고 모든 불국토를 다 비추었으며 이렇게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로 모든 불국토를 다 비추었다.
- 011_0410_c_04L爾時,如來如大師子王奮迅,從其四牙,一一牙放百千億種種色光,一一齒亦復如是;兩手、兩臂、兩肩及頂肉髻,各放百千億種種色光;眉閒白毫復放百千萬那由他種種色光;擧身亦放無量百千萬那由他種種色光;於胸德字復放無量千萬那由他種種色光;從其臍輪復放光明,名破一切闇,百千萬那由他種種光明而爲眷屬。復以神力出無量光,其光遍照東方盡一切佛剎,如是南西北方四維上下盡一切佛剎,光明遍照亦復如是。
- 011_0411_a_02L그때에 동방으로 삼천대천세계 미진같은 국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었는데 이름이 염부당광(閻浮幢光)이었다. 그 땅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이 인자재왕(仁自在王) 다타아가도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로서 현재에 설법하셨다. 거기에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수미광(須彌光)으로 아승기 권속들로 둘러싸였으며, 또한 수미광이라 부르는 1만 보살이 있는데 다 함께 사바세계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지나는 나라마다 큰 보배구름을 일으켜 갖가지 보배를 뿌리면서 기사굴산으로 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절하였으니, 부처님을 뵙기 위한 까닭이며 공경하고 공양하기 위한 까닭이며, 월광 동자를 보기 위한 까닭이며 왕사성의 덕호 장자를 가엾이 여긴 까닭에 일부러 부처님 처소에 온 것이다.
- 011_0410_c_16L爾時,東方過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國,有世界名閻浮幢光,彼土有佛,名曰仁自在王、多他阿伽度、阿羅呵、三藐三佛陁,現在說法。彼有菩薩名須彌光,與阿僧祇眷屬圍遶,復有一萬菩薩同號須彌光,皆共發引向娑婆世界。所經諸國興大寶雲,雨種種寶。到耆闍崛山,至於佛所,頭面禮佛,爲見佛故,爲恭敬供養故,爲見月光童子故,爲憐愍王舍城中德護長者故,來至佛所。
- 그때에 남방으로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같은 불국토를 지나서 부처님 국토가 있었는데 나라 이름은 화미(火味)였고, 부처님 호는 선주보당왕(善住寶幢王)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로서 현재에 설법하셨다. 그 나라에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보덕광염왕(普德光焰王)이었으며, 또 1만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모두 보덕광염왕이었다. 그 낱낱 보살은 아승기 권속들에게 둘러싸여서 모두 사바세계를 향하며 떠났는데, 지나는 국토마다 한량없는 아승기 광명을 놓아 세계를 채웠으니, 부처님을 뵙기 위한 까닭이며 공경하고 공양하기 위한 까닭이며, 월광 동자를 보기 위한 까닭이며 덕호 장자를 가엾이 여긴 까닭에 일부러 부처님 처소에 온 것이다.
- 011_0411_a_04L爾時,南方過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剎,有佛國名火味,佛號善住寶幢王、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現在說法。彼佛剎中有菩薩名普德光焰王,復有一萬菩薩同號普德光焰王,一一菩薩各與阿僧祇眷屬恭敬圍遶,皆共發引向娑婆世界。所經諸國放無量阿僧祇光明,充滿世界,爲見佛故,爲恭敬供養故,爲見月光童子故,爲憐愍德護長者故,來至佛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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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서방으로 삼천대천세계 미진수의 불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는데 이름은 일체장엄(一切莊嚴)이요, 부처님 호는 일체보광(一切普光)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로서 현재에 법을 설하셨다. 그 불찰에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보염운왕(普焰雲王)이었으며, 또 1만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모두 보염운왕이었다. 그들 낱낱 보살은 각기 아승기 보살들로 권속을 삼아 공경히 둘러싸여서 사바세계로 향하였는데 지나는 나라마다 여러 가지 보배꽃 구름을 일으켜서 갖가지 보배꽃을 뿌려서 지나는 일체 하늘ㆍ사람에게 공양하였으니, 부처님을 뵙기 위한 까닭이며 공경하고 공양하기 위한 까닭이며, 월광 동자를 보기 위한 까닭이며 덕호 장자를 가엾이 여긴 까닭에 부처님 처소에 온 것이다.[시리굴다(尸利崛多)라는 것은 수나라 말로 덕호(德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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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411_a_14L爾時,西方過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剎,有佛世界名一切莊嚴,佛號一切普光、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今現在說法。彼佛剎中有菩薩名普焰雲王,復有一萬菩薩同號普焰雲王,一一菩薩各與阿僧祇菩薩以爲眷屬恭敬圍遶,向娑婆世界。所經諸國興雜寶華雲,雨雜寶華,出過一切天人供養,爲見佛故,爲恭敬供養故,爲見月光童子故,爲憐愍德護長者故,來至佛所尸利崛多者隋言德護。
佛說德護長者經卷上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