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50_T_001
- 011_0537_a_01L최무비경(最無比經)
- 011_0537_a_01L最無比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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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御製) - 011_0537_a_02L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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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教序)1) - 011_0537_a_03L大唐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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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내가 듣건대, 하늘과 땅[二儀]은 형상[像]이 있어, 만물을 덮고 실음으로 모든 생명을 품고 있음이 드러나고, 네 계절[四時]은 형태[形]가 없어,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가며 만물을 기르는 것이 감춰져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하늘과 땅을 자세히 살펴봄으로, 평범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모두 하늘과 땅이 운행하는 이치의 실마리를 알게 되지만, 하늘과 땅의 이치인 음(陰)과 양(陽)을 명확히 꿰뚫어 보는 데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그 변화의 모든 수를 다 아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하늘과 땅이 음양의 원리를 담고 있음에도, 음양의 이치를 쉽게 아는 것은 하늘과 땅이 형상이 있기 때문이요, 음양의 이치가 하늘과 땅에 담겨있을지라도 그 이치를 온전히 다 알기 어려운 것은, 음양의 변화는 형태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 011_0537_a_04L蓋聞二儀有像,顯覆載以含生,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是以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然而天地苞乎陰陽而易識者,以其有像也;陰陽處乎天地而難窮者,以其無形也。
-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형상이 겉으로 드러나 그것을 파악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미혹되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고, 음양이 변화하는 모습이 감춰져 그것을 엿볼 수 없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오히려 미혹되어 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불도(佛道)는 형상이 없이 텅 빈 가르침을 숭상하고, 깊고 현묘한 진리에 오르고 완전한 고요 속의 깨달음을 이끌어서, 모든 중생을 널리 구제하고 온 세상을 맡아 다스리며, 신령한 위엄을 일으키면 위로 그 한계가 없고, 그 신묘한 힘을 억누르면 아래로 그 끝이 없으며, 그 가르침을 거시의 세계로 확장하면 우주에까지 미치고 미시의 세계로 축소하면 터럭까지도 주관하니, 소멸하는 것도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어서 천겁(千劫)이 흘렀어도 낡지 않고, 감춰진 듯 드러난 듯 온갖 복[百福]을 주관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졌도다. 현묘한 도는 그윽하고도 그윽하여서 그것을 아무리 좇아가더라도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부처님의 법이 흘러 그 적멸의 경지에 깊이 잠기니 그 법을 아무리 퍼내어도 그 근원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어리석고 평범한 사람들과 초라하며 못난 사람들이, 불법의 뜻에 자신을 던지면 이 세상의 어떤 의혹도 없앨 수 있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불교가 일어난 것은 서토(西土)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이제는 우리 당나라[漢庭]에 전해져 우리에게 희망의 환한 꿈을 꾸게 하는 것이요, 우리 중국에 부처님의 빛을 비추어 부처님의 자비가 흐르도록 한 것이다.
- 011_0537_a_10L故知像顯可徵,雖愚不惑,形潛莫睹,在智猶迷,況乎佛道崇虛,乘幽控寂,弘濟萬品,典御十方,擧威靈而無上,抑神力而無下,大之則彌於宇宙,細之則攝於毫釐,無滅無生,歷千劫而不古,若隱若顯,運百福而長今,妙道凝玄,遵之莫知其際,法流湛寂,挹之莫測其源,故知蠢蠢凡愚,區區庸鄙,投其旨趣,能無疑惑者哉。然則大教之興,基乎西土,騰漢庭而皎夢,照東域而流慈。
- 011_0537_b_02L옛날 온 세상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는 가르침이 아직 전해지지 않아도 교화가 이루어졌으나, 현 시대에는 백성이 부처님의 덕행을 우러러보고서야 따를 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진리의 빛으로 돌아서서 법도가 바뀌고 시대가 변화함에 이르러, 이전에는 부처님 얼굴[金容]의 찬란한 빛이 가려져서 삼천대천세계[三千]를 비추지 못하다가, 지금은 부처님의 아름다운 형상이 펼쳐지게 되어 단정하신 부처님의 32상[四八之相]을 보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의 정미한 말씀이 널리 전해져서 중생을 삼도(三途)2)에서 구제하였고, 선각자들이 남긴 가르침이 널리 전파되어 중생을 십지(十地)3)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참된 가르침은 사람들이 받들어 따르기 어렵고 그 가르침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도 없으나, 세상에 아첨하는 가르침은 사람들이 따르기가 쉬워서 이에 참과 거짓이 얽히고설키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만물의 실체가 없다는 공론[空]과 모든 현상의 본체가 있다는 유론[有]이 더러는 옛 습속을 따라 시비(是非)를 일으킨 것이고, 대승과 소승이 때때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번갈아 흥하고 망하게 된 것이다.
- 011_0537_a_20L昔者分形分迹之時,言未馳而成化,當常現常之世,民仰德而知遵。及乎晦影歸眞,遷儀越世,金容掩色,不鏡三千之光,麗象開圖,空端四八之相。於是微言廣被,拯含類於三途,遺訓遐宣,導群生於十地。然而眞教難仰,莫能一其旨歸,曲學易遵,邪正於焉紛糾。所以空有之論,或習俗而是非,大小之乘,乍沿時而隆替。
- 현장(玄奘) 법사라는 분이 있는데, 법문(法門)의 제일가는 스승이다. 그는 어려서 마음이 바르고 배우는 데 민첩하여 일찍 삼공(三空)4)의 마음을 깨달았고, 커서는 그 정신과 뜻이 불교의 가르침에 부합하여 먼저 사인(四忍)5)의 수행을 감당하였다. 소나무 숲에 부는 맑은 바람[松風]과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달[水月]도 그의 맑고 아름다움 성품에는 견줄 수 없었으니, 신선이 먹는 이슬[仙露]과 찬란한 구슬[明珠]을 어찌 그의 환하고 넉넉한 모습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의 지혜는 모든 것을 통달하여 얽매임이 없고, 그의 정신도 모든 것을 헤아리며 막힘이 없어서, 이미 육진(六塵)6)을 초월하고 멀리 벗어나니, 아득한7)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와 상대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닦는 데 모든 마음을 쏟으며, 불교의 정법(正法)이 업신여겨지고 쇠퇴함을 슬퍼하였고, 불문[玄門]을 깊이 고찰하여 불법의 심오한 경문이 잘못 전해짐을 안타깝게 여겨서, 불교 경문을 조리에 따라 이치에 맞게 분석하여 전에 들은 것들을 확장하고, 잘못된 것들은 끊어내고 참된 것들을 잇게 하여, 후학들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주고자 하였다.
- 011_0537_b_08L有玄奘法師者,法門之領袖也。幼懷貞敏,早悟三空之心長契神情,先苞四忍之行。松風水月未足比其淸華,仙露明珠詎能方其朗潤,故以智通無累,神測未形,超六塵而迥出,隻千古而無對。凝心內境,悲正法之凌遲,拪慮玄門,慨深文之訛謬。思欲分條析理,廣彼前聞,截僞續眞,開茲後學。
- 011_0537_c_02L이 때문에 그의 마음은 부처님이 계신 곳[淨土]으로 향하게 되어 멀리 서역(西域)으로 떠나게 되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떠나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홀로 여행을 하니, 쌓인 눈이 새벽에 이리저리 날리는데 길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모래 바람이 저녁에 갑자기 일어남에 텅 빈 밖에서 갈 방향을 잃기도 하였다. 만리(萬里)를 가며 만난 산과 강을 지날 때에도 자욱한 안개와 노을을 헤치고 자신의 그림자만 보고 용감히 나아갔고, 온갖 추위와 더위 속에서도 서리를 밟고 비를 맞으며 묵묵히 앞으로 발을 디뎠다.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중히 여기고 자신의 수고는 가볍게 여기며, 자신의 깊은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구하여, 서역을 17년 동안 두루 다녔다. 그동안 불도가 전해진 지역을 모두 다니며, 정교(正教)을 묻고 구하였다. 그는 쌍림(雙林)을 지나고 팔수(八水)에 이르러, 부처님의 도를 맛보고 불도의 유풍[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녹야원[鹿苑]에 가고 영취봉[鷲峯]에 올라 부처님의 신비하고 기이한 유적들을 우러러볼 수 있었다. 그가 앞선 성인들의 지극한 가르침을 받들고 현인들의 참된 가르침을 이어받으며, 오묘한 법문을 깊이 탐구하고 심오한 가르침을 정밀하게 궁구하니, 일승(一乘)과 오율(五律)의 도(道)가 마음 밭에서 치달리며 뛰놀게 되었고, 팔장(八藏)과 삼협(三篋)의 문장[文]이 그의 입안에서 파도의 물결처럼 끊임없이 나오게 되었다. 이에 그는 자신이 지났던 나라들로부터 삼장(三藏)의 핵심 경문을 모두 모아 가지고 왔으니, 모두 657부(部)이다. 그리고 번역된 경문은 중국에 널리 배포되어, 그의 빼어난 공덕이 온 세상에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 011_0537_b_16L是以翹心淨土,往遊西域,乘危遠邁,杖策孤征。積雪晨飛,途閒失地,驚砂夕起,空外迷天,萬里山川,撥煙霞而進影,百重寒暑,躡霜雨而前蹤。誠重勞輕,求深願達。周遊西宇,十有七年,窮歷道邦,詢求正教。雙林、八水,味道飡風,鹿苑、鷲峯,瞻奇仰異,承至言於先聖,受眞教於上賢,探賾妙門,精窮奧業,一乘五律之道,馳驟於心田;八藏三篋之文,波濤於口海。爰自所歷之國,摠將三藏要文,凡六百五十七部,譯布中夏,宣揚勝業。
- 그가 서역에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구름을 이끌고 와서 중국에 불법의 비를 내리게 하니, 결함이 있었던 불교가 다시 온전해지고, 죄 가운데 고통 받던 중생이 다시 복(福)을 받게 되었다. 이것은 불난 집[火宅]의 활활 타는 불꽃에 물을 뿌려서 다시는 미혹된 길로 가지 않게 한 것이고, 애욕의 캄캄한 파도에 빛을 비춰 피안(彼岸)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이것으로 사람들은 악(惡)을 행하면 그것으로 인해 업(業)이 생겨 지옥으로 떨어지고, 선(善)을 행하면 그것으로 인해 극락에 오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극락에 오르고 지옥에 떨어지는 실마리는 오직 사람이 행한 것에 근거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 011_0537_c_05L引慈雲於西極,注法雨於東陲,聖教缺而復全,蒼生罪而還福,濕火宅之乾焰,共拔迷途,朗愛水之昏波,同臻彼岸。是知惡因業墜,善以緣昇,昇墜之端,惟人所託。
- 비유컨대 계수나무는 높은 산봉우리에서 자라므로 구름이 내리는 깨끗한 이슬만이 그 꽃을 적실 수 있고, 연꽃은 맑은 물결 속에서 꽃을 피우므로 날리는 티끌이 그 잎을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연꽃의 본성이 본래 깨끗하거나 계수나무의 바탕이 본래 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계수나무가 자라는 곳이 높기 때문에 탁한 것이 더럽힐 수 없는 것이요, 연꽃이 의지한 곳이 맑은 물속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것이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무릇 풀과 나무가 지각이 없을지라도 오히려 좋은 조건에 의지하여 선(善)을 이루는데, 하물며 사람은 지각이 있어 복된 조건을 가지고 복을 이룰 수 없겠는가. 지금 이 경(經)이 널리 전해져서 해와 달처럼 다함없이 이어지고, 이 복(福)이 멀리 펼쳐져서 하늘과 땅과 함께 영원하고 광대하기를 바라노라.
- 011_0537_c_09L譬夫桂生高嶺,雲露方得泫其華;蓮出淥波,飛塵不能污其葉。非蓮性自潔而桂質本貞,良由所附者高則微物不能累,所憑者淨則濁類不能沾。夫以卉木無知,猶資善而成善,況乎人倫有識,不緣慶而求慶?方冀茲經流施,將日月而無窮,斯福遐敷,與乾坤而永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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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술성기皇帝述聖記8) - 011_0537_c_16L皇太子臣治述聖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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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춘궁일제在春宮日製9)
무릇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세상에 드러내어 널리 전함에,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면 그 가르침[文]을 널리 퍼뜨리지 못하는 것이요, 불법의 심오한 가르침을 받들어 분명히 밝히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 아니면 그 뜻[旨]을 정확히 확정할 수 없는 것이다. 대개 진여(眞如)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모든 불법의 궁극적 근원이요, 모든 불경이 따라야 할 본보기이다. 그 담긴 내용은 너무나 넓고 크며 그 오묘한 뜻은 너무나 아득하고 깊어서, 공(空)과 유(有)의 정밀하고 미묘한 이치도 완전히 꿰뚫게 하고, 삶과 죽음의 가장 핵심적인 진리도 체득하게 한다. 그러나 그 말씀은 너무 많고 복잡하며 그 도리는 너무 다양하고 넓어서, 불법을 찾는 자가 그 근원을 다 탐구하기 어렵고, 그 경문은 세상에 드러났어도 그 의미는 깊이 감추어져 있어, 불법을 실행하려는 자가 불법의 극의를 분명히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다. - 011_0537_c_17L夫顯揚正教,非智無以廣其文;崇闡微言,非賢莫能定其旨。蓋眞如聖教者,諸法之玄宗,衆經之軌躅也。綜括宏遠,奧旨遐深,極空有之精微,體生滅之機要。詞茂道曠,尋之者不究其源,文顯義幽,履之者莫測其際。
- 011_0538_a_02L 그러므로 부처님의 성스런 자비가 덧입혀져야 모든 중생의 업(業)이 선(善)으로 나아가고, 부처님의 신묘한 교화가 펼쳐져야 모든 세상의 인연[緣]에서 악(惡)이 끊어짐을 알게 되어, 불법의 그물[法網]이 넓게 펼쳐지고 육바라밀[六度]의 올바른 가르침이 널리 베풀어져, 모든 중생이 도탄(塗炭)에서 구원받고, 삼장(三藏)의 비밀스런 빗장[秘扃]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의 이름은 날개가 없어도 오래도록 세상에 전해졌고, 부처님의 도(道)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견고하게 박혔으며, 부처님의 도와 이름으로 세상에 전해진 축복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감동시킨 부처님의 모습은 헤아릴 수 없는 겁이 흘러도 손상되지 않은 것이다.
- 011_0537_c_23L故知聖慈所被,業無善而不臻,妙化所敷,緣無惡而不翦。開法網之綱紀,弘六度之正教,拯群有之塗炭,啓三藏之秘扃。是以名無翼而長飛,道無根而永固。道名流慶,歷遂古而鎭常;赴感應身,經塵劫而不朽。
- 새벽의 종소리[鍾]와 저녁의 게송 소리[梵], 이 두 가지 소리가 영취봉[鷲峯]에서 어우러지고, 부처님의 지혜의 빛[慧日]과 불법의 맑은 물[法流]이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아가 녹야원[鹿苑]에서 전해졌으니, 공중으로 치솟은 보개(寶蓋)10)는 떠도는 구름[翔雲]과 함께 나는 듯하였고, 들판의 무성한 봄 숲[春林]은 천화(天花)11)와 더불어 아름다운 광채를 발하였다.
- 011_0538_a_06L晨鍾夕梵,交二音於鷲峯,慧日法流,轉雙輪於鹿菀。排空寶蓋,接翔雲而共飛,莊野春林,與天花而合彩。
- 엎드려 생각건대, 황제폐하께서는 불교의 깊은 이치를 숭상함으로 복(福)을 받아, 옷을 늘어뜨리고 손을 꽂은 채로 있어도 온 세상이 다스려졌고, 그 덕(德)이 온 백성에게 입혀져, 공손히 옷깃을 여미고만 있어도 모든 나라가 고개를 숙이고 조공을 바쳤으며, 그 은혜가 죽은 자에까지 이르러 무덤에도 불교경전이 들어가게 되었고, 그 은택이 곤충에까지 미치어 금궤에도 불교의 게송이 담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아뇩달수(阿耨達水)12)가 중국의 중심13)에 흐르는 팔천(八川)14)과 통하게 되었고, 기사굴산(耆闍崛山 : 영취산)이 숭산과 화산[嵩華]의 푸른 봉우리와 맞닿게 되었다.
- 011_0538_a_09L伏惟皇帝陛下,上玄資福,垂拱而治八荒;德被黔黎,斂衽而朝萬國。恩加朽骨,石室歸貝葉之文;澤及昆蟲,金匱流梵說之偈。遂使阿耨達水通神甸之八川,耆闍崛山接嵩、華之翠嶺。
- 가만히 생각해보면, 불법의 본성은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여, 온전히 불법에 귀의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법을 깨닫지 못하고, 지혜의 대지는 깊고 그윽하여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에만 감응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니, 어찌 칠흑 같은 혼돈의 밤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요, 화마가 휩쓰는 아침에 내리는 불법의 은택이라 하지 않겠는가. 이에 모든 하천은 다르게 흘러도 모두 함께 바다로 모이고, 모든 만물의 이치는 나누어졌어도 결국 모두 만물의 실재를 이루니, 어찌 탕왕[湯]과 무왕[武]의 우열을 비교하며, 요임금[堯]과 순임금[舜]의 성덕을 서로 견주겠는가.
- 011_0538_a_14L竊以法性凝寂,靡歸心而不通;智地玄奧,感懇誠而遂顯。豈謂重昏之夜,燭慧炬之光,火宅之朝,降法雨之澤。於是百川異流,同會於海,萬區分義,摠成乎實。豈與湯、武挍其優劣,堯、舜比其聖德者哉!
- 현장(玄奘) 법사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였고 담백하고 소박한 삶에 뜻을 두었으며, 정신은 어린 나이에도 한없이 맑았고, 신체도 세상 사람들보다 빼어났다. 선방[定室]에서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깊은 바위산[幽巖]에 자취를 숨겼으며, 삼선(三禪)15)의 세계에 오르고, 십지(十地)의 수행을 차례로 수행하였으며, 육진(六塵)16)의 경계를 초월하여 홀로 부처님의 땅[迦維 : 인도)을 밟고, 일승(一乘)의 뜻[旨]을 깨달아 그 근기에 따라 중생을 교화하였다.
- 011_0538_a_20L玄奘法師者,夙懷聰令,立志夷簡,神淸齠齔之年,體拔浮華之世,凝情定室,匿迹幽巖,棲息三禪,巡遊十地,超六塵之境,獨步迦維,會一乘之旨,隨機化物。
- 011_0538_b_02L 현장은 중국에는 의거할 진경[眞文]이 없어 인도의 불경을 찾아서, 멀리 항하(恒河 : 갠지스 강)를 건너 불경을 가져오길 늘 바랐고, 이에 여러 차례 설산[雪嶺]을 넘어가 불경을 가져왔다. 도(道)를 물으며 인도에서 돌아오기까지 17년 세월 동안 불교 경전을 다 깨달아서,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에만 마음을 두게 되었다. 때문에 정관(貞觀) 19년 2월 6일 홍복사(弘福寺)에서 조칙[勅]을 받들어, 성교(聖教)의 중요한 문장을 번역하니, 모두 657부(部)이다. 이는 대해(大海)의 법류(法流)를 끌어다가 세속의 노고를 씻어서 마르지 않게 한 것이요, 지혜의 등불[智燈]을 전하여 세속의 어둠을 비춰 항상 밝게 한 것이니, 스스로 오랜 동안17) 좋은 인연을 심은 것이 아니라면, 어찌 불법의 뜻을 이렇게 드날릴 수 있었겠는가.18) 이것은 법상(法相)19)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해・달・별[三光]의 광명처럼 분명하고, 우리 황제폐하의 복덕이 이 세상에 오는 것이 하늘・땅[二儀]의 견고함처럼 확실함을 말한 것이다.
- 011_0538_a_24L以中華之無質,尋印度之眞文,遠涉恒河,終期滿字。頻登雪嶺,更獲半珠。問道往還,十有七載,備通釋典,利物爲心。以貞觀十九年二月六日,奉勅於弘福寺飜譯聖教要文,凡六百五十七部。引大海之法流,洗塵勞而不竭,傳智燈之長焰,皎幽闇而恒明,自非久植勝緣,何以顯揚斯旨。所謂法相常住,齊三光之明,我皇福臻,同二儀之固。
- 엎드려 황제폐하께서 지으신 여러 경론의 서문을 보니, 옛일을 비추어 현재를 뛰어넘게 한 것으로, 그 이치는 금석(金石)과 같이 웅장한 소리를 담고 있고, 그 문장은 풍운(風雲)이 뿌리는 은택을 간직하고 있다. 나(治 : 고종의 이름)는 이에 가벼운 티끌을 거대한 산악에 덧붙이듯, 이슬을 떨어뜨려 강물에 첨가하듯 내 글을 폐하의 서문에 덧붙임으로, 간략하게 그 대강(大綱)을 들어서 이 기문을 짓는다.
- 011_0538_b_11L伏見御製衆經論序,照古騰今,理含金石之聲,文抱風雲之潤。治輒以輕塵足嶽,墜露添流。略擧大綱,以爲斯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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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비경(最無比經) - 011_0538_b_14L最無比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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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大唐) 현장(玄奘) 한역
김성구 번역 - 011_0538_b_15L大唐三藏法師玄奘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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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1_0538_b_16L如是我聞:
-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주(室羅筏住) 서다림급고독원(逝多林給孤獨園)에 계실 때 무량한 큰 필추[大苾芻]들과 보살들과 하늘과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
- 011_0538_b_17L一時,薄伽梵在室羅筏住誓多林給孤獨園,與其無量大苾芻衆、無量菩薩、天人等俱。
- 그때 존자 아난이 비고 한가한 곳에 홀로 앉아서 생각하였다.
- 011_0538_b_19L爾時,尊者阿難在空閑處,獨坐思惟,生如是念:
- 011_0538_c_02L‘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삼귀의(三歸依)를 받아들이면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某甲]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兩足中尊)1)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離欲中尊]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衆中尊]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면 얼마나 되는 복을 받을까?’
- 011_0538_b_21L‘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受三歸依,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如是歸依,得幾許福?’
- 이러한 생각을 마치고 해가 돋을 무렵, 본래 있던 곳에서 자리를 떠 의복을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나와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오른쪽 어깨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어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여쭈었다.
- 011_0538_c_03L作是念已,日初出時於本住處,從座而起,整理衣服,安詳而出,往如來所。到已,頂禮世尊雙足,偏袒一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
- “제가 아까 비고 한가한 곳에 홀로 앉아 있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삼귀의를 받아들이면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면 얼마나 되는 복을 받을까?’ 하였습니다. 저는 알 수가 없으니,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겨 말씀해주셔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011_0538_c_06L“惟我向者,在空閑處,獨坐思惟,作如是念:‘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受三歸依,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如是歸依,得幾所福?’我未能了,惟願世尊哀愍爲說,令諸衆生得正智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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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참되고 미묘한 지혜로 잘 생각하였기에 여래에게 이 뜻을 묻는구나.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너에게 말하리라.” - 011_0538_c_13L爾時,世尊告阿難曰:“善哉,善哉!汝眞妙慧能善思惟,能善請問如來斯義。汝今諦聽!極善思惟,吾當爲汝分別解說。”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듣고자 합니다.” - 阿難白佛:“唯然。世尊!願樂欲聞。”
- 세존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38_c_17L爾時,世尊告阿難曰:
-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라. 이 섬부주(贍部州)는 길이와 너비가 두루 7천 유선나(踰繕那)이니, 북쪽이 넓고 남쪽이 좁아서 모양이 거상(車箱)2)과 같으며, 사람의 얼굴도 그러하다.
- 011_0538_c_18L“汝今當知,此贍部洲縱廣周帀七千踰繕那,北廣南狹形如車箱,人面亦爾。
- 가령 그 가운데를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감자(甘遮)숲이거나 갈대숲이나 혹 대숲 따위거나 혹은 볏논이거나 참깨 밭 따위가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섬부주에 두루하게 모든 예류과(預流果)의 사람들이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이 감자 따위의 숲과 같다고 하자.
- 011_0538_c_20L假使於中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如是假使遍贍部洲諸預流果,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011_0539_a_02L 이러한 일체의 예류과의 사람들에게 만일 어떤 선남자나와 선여인이 1백 세가 넘도록 세간에서 최상의 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ㆍ음식ㆍ하구ㆍ의약으로써 받들어 보시하여 공양하며, 공경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낱낱 예류과의 사람들이 열반에 든 후에는 법답게 몸을 태우고, 그 유골을 거두어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모두 갖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쪼이는 향[薰香]과 꽃다발과 최상으로 묘한 번과 일산과 보배 깃발과 음악과 등ㆍ촛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인연으로 그에게 생기는 복이 많겠느냐?”
- 011_0538_c_24L如是一切預流果人,若善男子,或善女人,滿一百歲,以諸世閒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於彼一一預流果人般涅槃後,如法焚身,收其遺骨,起窣堵波,高廣嚴麗,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善逝)시여.” - 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는 계속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39_a_10L佛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무량하리라.
- 011_0539_a_11L“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無量。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百千分)ㆍ수분(數分)ㆍ산분(算分)ㆍ계분(計分)ㆍ유분(喩分) 내지 우바니살담분(優婆尼殺曇分)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39_a_15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於百分中,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39_a_19L爾時,世尊復告阿難:
- “이 지방 남섬부주는 그만두고, 이곳에서 동방의 비제하주(毘提訶洲)는 길이와 너비가 두루 8천 유선나이니, 모양은 반달과 같고 사람의 얼굴도 그러하다.
- 011_0539_a_20L“且置此方南贍部洲。於此東方毘提訶洲,縱廣周帀八千踰繕那,形如半月,人面亦爾。
- 011_0539_b_02L가령 그 가운데를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혹 감자숲이거나 갈대숲이거나 대숲이거나 볏논이거나 참깨 따위의 밭이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동쪽 비제하주에 두루하게 일래과(一來果)의 사람이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이 감자의 숲 따위와 같다고 하자.
- 011_0539_a_22L假使於中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如是假使遍彼東方毘提訶洲一來果人,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이러한 일체의 일래과의 사람들에게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2백 세가 차도록 모든 세간의 최상으로 미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약으로써 보시하여 공양하며, 공경히 예배한다.
- 011_0539_b_04L如是一切一來果人,若善男子,或善女人,滿二百歲,以諸世閒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
- 그들 낱낱 일래과의 사람들이 열반에 든 후에는 법답게 몸을 태우고 그 유골을 수습하여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모두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쪼이는 향과 꽃다발과 최상으로 묘한 번개(幡蓋)와 보배 깃발과 음악과ㆍ등ㆍ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인연으로 그들이 내는 복이 많겠느냐?”
- 011_0539_b_07L於彼一一一來果人般涅槃後,如法焚身,收其遺骨,起窣堵波,高廣嚴麗,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 011_0539_b_12L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수승하리라. - 011_0539_b_13L佛告阿難:“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39_b_17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39_b_21L爾時,世尊復告阿難:
- 011_0539_c_02L“동방의 비제하주는 그만두고 이곳에서 서방의 구다니주(瞿陀尼洲)는 길이와 너비가 두루 9천 유선나이고 모양은 해와 같으며 사람의 얼굴도 그러하다. 가령 그 가운데를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혹 감자숲이거나 갈대숲이거나 대숲이거나 볏논이거나 참깨밭 따위가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그 서방 구다니주에 두루하게 불환과(不還果)의 사람들이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이 감자 따위와 같다고 하자.
- 011_0539_b_22L“且置東方毘提訶洲。於此西方瞿陁尼洲,縱廣周帀九千踰繕那,形如日輪,人面亦爾。假使於中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如是假使遍彼西方瞿陁尼洲,不還果人,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이러한 일체 불환과의 사람들에게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3백 세가 차도록 모든 세간에서 가장 높고 묘한 악구(樂具)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으로써 받들어 보시하며, 공양하며 공경하며 예배하고, 저들 낱낱 불환과의 사람들이 열반에 든 후에 법답게 몸을 태워 그 유골을 거두어서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모두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쪼이는 향과 꽃다발과 가장 높고 묘한 번과 보배 깃발과 음악과 등ㆍ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인연으로 생기는 복덕이 많겠느냐?”
- 011_0539_c_06L如是一切不還果人,若善男子,或善女人,滿三百歲,以諸世閒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於彼一一不還果人般涅槃後,如法焚身,收其遺骨,起窣堵波,高廣嚴麗,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華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 011_0539_c_14L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써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수승하리라.
- 011_0539_c_15L“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39_c_19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세존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復告阿難:
- 011_0540_a_02L“서방의 구다니주는 그만두고, 이곳에서 북방 대구로주(大俱盧洲)는 길이와 너비가 두루 십천 유선나이며, 땅의 모양은 네모가 반듯하며, 사람의 얼굴도 그러하다.
- 011_0539_c_24L“且置西方瞿陁尼洲。於此北方大俱盧洲,縱廣周帀十千踰繕那,地形四方,人面亦爾。
- 가령 그 가운데를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혹 감자숲이거나 갈대숲이거나 대숲이거나 볏논이거나 참깨밭 따위가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과 같다.
- 011_0540_a_04L假使於中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
- 이와 같이 그 북방 대구로주에 두루한 아라한들은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으며, 마음에 자재를 얻어 바른 해탈을 갖추었으며, 바른 지혜로 해탈하여 그 마음이 조복되고 순해졌으며, 큰 용과 코끼리와 같고, 아는 바를 이미 마쳐 모든 무거운 짐을 버렸으나 자기의 이익을 얻어 뒤의 몸[後有]을 받지 않으며, 범행이 이미 이루어졌으며, 몸과 마음이 걸림이 없어 중생의 성품을 알며, 여섯 가지 신통을 구족하고 여덟 가지 해탈을 증득한 이로서 가득히 들어차 빈틈이 없는 것이 마치 감자 따위와 같다고 하자.
- 011_0540_a_06L如是假使遍彼北方大俱盧洲,阿羅漢人,諸漏已盡,無復煩惱,心得自在,具正解脫,正智解脫,其心調順,如大龍象,所作已辦,捨諸重檐,逮得己利,不受後有,梵行已成,身心無㝵,知衆生性,具六神通,證八解脫,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이러한 일체 아라한들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4백 세가 차도록 모든 세간의 가장 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으로써 받들어 보시하며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배하고 그들 낱낱 아라한들이 열반에 든 후에는 법답게 몸을 태워 그 유골을 수습하여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한다.
- 011_0540_a_13L如是一切阿羅漢人,若善男子,或善女人,滿四百歲,以諸世閒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於彼一一阿羅漢人般涅槃後,如法焚身,收其遺骨,起窣堵波,高廣嚴麗。
- 모두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쪼이는 향과 꽃다발과 최상으로 묘한 번과 일산과 보배 깃발과 등ㆍ초와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인연으로 그들이 얻는 복이 많겠느냐?”
- 011_0540_a_18L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 011_0540_a_21L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阿難:
- 011_0540_b_02L“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써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수승하리라.
- 011_0540_a_22L“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40_b_03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0_b_07L爾時,世尊復告阿難:
- “북방의 대구로주는 그만두고, 4대주(大洲)를 모두 철륜산(鐵輪山)이 빙 둘러싸서 한 개의 해와 한 개의 달이 비추니, 가령 그 가운데 있는 일체의 산과 큰 바다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혹 감자숲이거나 갈대숲이거나 대숲이거나 볏논이거나 참깨밭 따위가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과 같다.
- 011_0540_b_08L“且置北方大俱盧洲。摠四大洲,有鐵輪山,周帀圍繞,一日一月之所照臨。假使於中所有一切諸山大海,悉皆除屛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
- 이와 같이 철륜산 안에 두루하게 모든 독각(獨覺)을 닦는 사람들이 가지가지 아라한의 공덕을 성취하면서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이 감자의 숲 따위와 같다고 하자.
- 011_0540_b_13L如是假使遍輪圍中,諸獨覺人成就種種勝阿羅漢所有功德,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이러한 일체 독각들에게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십천(十千) 세가 차도록 모든 세간의 최상으로 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으로 받들어 보시하며, 공양하며 공경하며 예배하고, 그들이 낱낱이 열반에 든 후에는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모두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태우는 향과 꽃다발과 가장 묘한 번과 일산과 보배 깃발과 음악과 등ㆍ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인연으로 생겨난 복덕이 많겠느냐?”
- 011_0540_b_16L如是一切諸獨覺人,若善男子,或善女人,滿十千歲,以諸世閒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於彼一一諸獨覺人般涅槃後,起窣堵波,高廣嚴麗,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 011_0540_b_24L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阿難:
- 011_0540_c_02L“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수승하리라.
- 011_0540_c_02L“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40_c_06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0_c_10L爾時,世尊復告阿難:
- “이러한 하나의 4대주(大洲)와 하나의 해와 달이 비추는 곳은 그만두고 이것을 곱하면 다시 소천세계(小千世界)가 있어 철륜산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 011_0540_c_11L“且置如是一四大洲,一日一月所照臨處,乘此復有小千世界,有鐵輪山周帀圍遶。
- 그 가운데는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달과 천 개의 4대해(大海)와 천 개의 수미로(須彌盧)의 큰 보산왕(寶山王)과 천 개의 칠금산(七金山)ㆍ윤위산(輪圍山) 따위와 천 개의 섬부주와 천 개의 비제하와 천 개의 구다니와 천 개의 구로주와 천 개의 사천왕천(四天王天)과 천 개의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천 개의 야마천(夜摩天)과 천 개의 도사다천(覩史多天)과 천 개의 락화천(樂化天)과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천 개의 범중천(梵衆天)과 하나의 대범왕(大梵王)이 그 가운데 자재하니, 이러한 것을 소천세계라고 한다.
- 011_0540_c_13L其中具有千日、千月、千四大海、千蘇迷盧大寶山王、千七金山輪圍山等、千贍部洲、千毘提訶、千瞿陁尼、千俱盧洲、千四天王天、千三十三天、千夜摩天、千睹史多天、千樂化天、千他化自在天、千梵衆天,一大梵王於中自在,如是名爲一小千界。
- 이것을 곱하여 다시 중천세계(中千世界)가 있으니, 철륜산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그 가운데 천 개의 소천세계가 있으니, 이를 중천세계라 하며, 이것을 곱하여 다시 대천세계(大千世界)가 있으니, 철륜산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그 가운데 천 개의 중천세계가 갖추어 있으니, 이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 011_0540_c_20L乘此復有中千世界,有鐵輪山周帀圍繞,其中具有千小千界,如是名爲一中千界。乘此復有大千世界,有鐵輪山周帀圍繞,其中具有千中千界,是名三千大千世界。
- 011_0541_a_02L가령 그 가운데 있는 일체의 산과 모든 큰 바다를 전부 제하고 합하여 한 덩어리로 하되, 혹 감자숲이거나 갈대숲이거나 대숲이거나 볏논이거나 참깨 밭 따위가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그 가운데 두루하게 모든 부처님이신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께서 가득히 들어차서 빈틈이 없는 것이 마치 감자 따위와 같다고 하자.
- 011_0541_a_02L假使於中所有一切諸山大海,悉皆除屛合爲一段,或甘蔗林,或蘆葦林,或竹林等,或復稻田、胡麻田等,側塞充滿,無有閒隙。如是假使遍滿其中諸佛如來應正等覺,側塞充滿,亦無閒隙,如甘蔗等。
- 이러한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2만 세가 넘도록 모든 세간에 있는 가장 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으로써 받들어 보시하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한다.
- 011_0541_a_07L如是一切諸佛如來,若善男子,或善女人,滿二萬歲,以諸世閒所有一切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
- 이러한 낱낱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는 여법하게 몸을 태워 부처님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모두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쪼이는 향과 꽃다발과 가장 묘한 번과 일산과 보배 깃발과 음악과 등ㆍ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인연으로 생기는 복이 많겠느냐?”
- 011_0541_a_10L於是一一諸佛如來般涅槃後,如法焚身,收佛馱都,起窣堵波,高廣嚴麗,皆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汝意云何?由是因緣,彼所生福寧爲多不?”
-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 阿難白佛:“甚多,世尊!甚多,善逝!”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a_16L佛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한 부처님께 2만 세 동안 모든 세간에 있는 일체의 가장 묘한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의약으로써 받들어 보시하여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한다.
- 011_0541_a_17L“若善男子,或善女人,於一佛所,二萬歲中,以諸世閒所有一切上妙樂具、衣服、飮食、臥具、醫藥,奉施供養,恭敬禮拜。
- 011_0541_b_02L 열반에 드신 후에 여법하게 몸을 태워 부처님의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세우되, 높고 넓고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또한 가지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태우는 향과 가장 묘한 번과 일산과 보배 깃발과 음악과 등ㆍ초의 광명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면, 그 복이 오히려 많아서 무량(無量)ㆍ무변(無邊)ㆍ불가칭계(不可稱計)인데, 하물며,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신 모든 부처님이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2만 세를 지내면서 앞에서와 같이 공양하여 생기는 복덕이겠느냐? 더욱 많아서 무량무변하여 일컬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다.”
- 011_0541_a_20L般涅槃後,如法焚身,收佛馱都,起窣堵波,高廣嚴麗,亦以種種塗香、末香、薰香、花鬘、上妙幡蓋、寶幢、音樂、燈燭光明,讚歎供養,其福尚多,無量無邊,不可稱計,況滿三千大千世界諸佛、如來、應、正等覺,經二萬歲,如前供養,所生福德而可彌多,無量無邊,不可稱計?”
-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말하되, ‘이제 나 아무개는 두 발 갖춘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욕심을 여읜 것 가운데 가장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이 수승하리라. - 011_0541_b_04L佛告阿難:“若善男子,或善女人,以淨信心作如是言:‘今我某名,歸依於佛兩足中尊、歸依於法離欲中尊、歸依於僧諸衆中尊。’是善男子,或善女人,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공양의 복덕을 이 삼귀의에서 생긴 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 011_0541_b_08L阿難當知,如前所說供養福德,比此三歸所生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b_13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고, 다시 잠깐 사이라도 10선(善)을 받아 지니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더욱 수승하리라.
- 011_0541_b_14L“若善男子,或善女人,歸依佛竟,歸依法竟,歸依僧竟,乃至復能一彈指頃受持十善,由是因緣,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 말한 삼귀의를 받아들여 생기는 복덕과 이와 아울러 잠깐 동안 10선법 닦는 것을 비교하면, 다시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1_b_17L阿難當知,如前所說惟受三歸所生福德,比此兼修一彈指頃十善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b_22L爾時,世尊復告阿難:
- 011_0541_c_02L“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고, 다시 능히 하루 낮ㆍ하룻밤에 8계(戒)를 받아 지니면, 복 얻는 것이 더욱 수승하리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서 말한 잠깐 동안의 10선의 복덕을 하루 낮ㆍ하룻밤의 8계의 복과 비교하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1_b_23L“若善男子,或善女人,歸依佛竟,歸依法竟,歸依僧竟,乃至復能一日一夜受持八戒,獲福轉勝。阿難當知,如前所說一彈指頃十善福德,比一日一夜八戒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c_07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고, 다시 능히 하루 낮ㆍ하룻밤에 5계(戒)를 받아 지니면, 복 얻는 것이 더욱 수승하리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에서 말한 하루 낮ㆍ하룻밤의 8계의 복을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5계를 받아 지니는 복덕과 비교하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1_c_08L“若善男子,或善女人,歸依佛竟,歸依法竟,歸依僧竟,乃至復能盡其形壽受持五戒,獲福轉勝。阿難當知,如前所說一日一夜八戒福德,比盡形受五戒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c_15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고 다시 능히 사미(沙彌)와 사미니(沙彌尼)의 계를 수지(受持)하면, 더욱 수승한 복을 얻으리라.
- 011_0541_c_16L“若善男子,或善女人,歸依佛竟,歸依法竟,歸依僧竟,乃至復能盡其形壽受持勤策、勤策尼戒,獲福轉勝。
-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의 복덕으로 이 복덕과 비교하면 다시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1_c_19L阿難當知,如前福德,比此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1_c_23L爾時,世尊復告阿難:
- 011_0542_a_02L“만일 어떤 사람이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니승(尼僧)의 정학계(正學戒)를 수지하면, 얻는 복덕이 더욱 수승하리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의 복덕을 이 복덕과 비교하면,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1_c_24L“若復有能盡形受持尼正學戒,獲福轉勝。阿難當知,如前福德,比此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2_a_06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또 어떤 이가 능히 몸이 다하도록 필추니의 계를 수지하면, 얻는 복덕이 더욱 수승하리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의 복덕을 이 복덕과 비교하면 다시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2_a_07L“若復有能盡形受持苾芻尼戒,獲福轉勝。阿難當知,如前福德,比此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2_a_12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몸이 다하도록 대비구계[大苾芻戒]를 수지하면, 얻는 복덕이 더욱 수승하리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앞의 복덕을 이 복덕과 비교하면 다시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ㆍ수분ㆍ산분ㆍ계분ㆍ유분 내지 우바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011_0542_a_13L“若復有能盡形受持大苾芻戒,獲福轉勝。阿難當知,如前福德,比此福德,復於百分不及其一,於千分中亦不及一,於百千分、數分、筭分、計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1_0542_a_18L爾時,世尊復告阿難:
- “만일 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어 미래세가 다하도록 보살의 3취정계(聚淨戒)를 수지하여 이지러뜨리지 않고 범하지 않으면, 얻는 복덕이 무량하고 무변하여 불가사의하며, 비유할 수 없어서 가장 수승하고 거룩하고 높고 묘하리라.”
- 011_0542_a_19L“若善男子,或善女人,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盡未來際,受持菩薩三聚淨戒,無缺無犯,所獲福德,無量無邊,不可思議,不可比喩,最勝最尊,最上最妙。”
- 011_0542_b_02L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삼귀의 계와 내지 보살의 3취정계를 수지하여 무량무변한 복덕을 얻고 즐거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으며, 처음 보는 일이라 찬탄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 011_0542_a_23L爾時,尊者阿難聞佛所說,受持三歸,乃至菩薩三聚淨戒,所獲福德無量無邊。歡喜踊躍,歎未曾有,而白佛言:
-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법문은 가장 수승하고 희유하여 불가사의하며, 심히 깊은 뜻을 밝혀 주신 공덕은 광대해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이름을 무엇이라 하고,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 011_0542_b_03L“甚奇!世尊!如是法門,最勝希有,不可思議,明甚深義,功德廣大,難可挍量。其名何等,我當奉持?”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阿難:
- “이제 이 법문은 최무비교량종종진실공덕(最無比校量種種眞實功德)이라 하니, 이러한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경 가운데는 가장 견줄 수 없는 법을 말하였으며, 일체 세간은 매우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 011_0542_b_06L“今此法門,名『最無比』,挍量種種眞實功德,以是名字汝當奉持。所以者何?此經中說最無比法,一切世閒甚難聞故。”
- 이때 박가범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존자 아난과 큰 비구들과 무량한 보살과 그리고 천(天)ㆍ인(人)ㆍ아수라(阿修羅)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처음 보는 일이라 찬탄하고 믿으며 받들어 행하였다.
-
011_0542_b_09L時,薄伽梵說是經已,尊者阿難、大苾芻衆、無量菩薩及諸天、人、阿素洛等聞佛所說,皆大歡喜,歎未曾有,信受奉行。
最無比經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 : 당(唐)의 현장 법사가 새로운 불경 번역을 완성하자, 이를 기념하여 태종과 고종이 서문과 기문을 작성하였는데, 태종이 작성한 서문이 바로 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이다.
- 2)죄를 지은 결과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세 가지 길로, 곧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을 말한다.
- 3)성문ㆍ연각ㆍ보살의 삼승이 공통으로 닦는 열 가지 수행 단계를 말한다.
- 4)삼해탈(三解脫), 또는 삼삼매(三三昧)라고도 한다. 아공(我空), 법공(法空), 아법구공(我法俱空)을 가리키기도 하고 삼공해탈(三空解脫), 무상해탈(無相解脫), 무원해탈(無愿解脫)을 가리키기도 한다.
- 5)여기서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보살이 도리에 안주(安住)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인에는 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이 있다.
- 6)인간의 심성을 더럽히는 여섯 가지 경계로,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의 육경(六境)을 말한다.
- 7)원문에는 ‘척(隻)’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맞지 않아 ‘형(夐)’으로 교정하여 번역하였다.
- 8)당(唐)의 현장 법사가 새로 불경 번역을 완성하자, 이것을 기념하여 태종과 고종이 서문과 기문을 작성하였다. 황제술성기는 바로 고종이 기문을 썼다는 의미이다.
- 9)고종이 황태자일 때 이 기문을 지었다는 뜻이다. 춘궁(春宮)은 황태자를 가리킨다.
- 10)『유마경(維摩經)』「불국품(佛國品)」에 나오는 보옥(寶玉)으로 꾸며놓은 화려한 일산(日傘)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상이나 탑의 상부를 장엄하게 꾸미는 데 사용된 덮개를 말한다, 본래는 천으로 만들었으나 후대에 내려오면서 금속이나 목재로 조각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 11)고승이 불경을 강론할 때 하늘이 감동하여 하늘에서 꽃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 12)향취산(香醉山)의 남쪽, 대설산(大雪山)의 북쪽에 있다는 상상의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이 연못은 둘레가 8백 리이며, 여기에 용왕이 산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물이 흘러내려 섬부주(贍部州)를 비옥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 13)경기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기는 천자가 직접 다스리는 지역으로 왕성을 중심으로 사방 500리 지역을 말한다. 즉 나라의 중심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 14)중국 고대 관중지방에 흐르는 8개의 하천을 말한다. 당나라 수도인 장안이 바로 이 관중지방에 있다.
- 15)색계의 네 가지 단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세계로, 물질세계는 존재하나 감각의 욕망에서는 벗어난 청정(淸淨)한 세계를 말한다.
- 16)마음을 더럽히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의 여섯 가지를 말한다.
- 17)원문에는 ‘치(夂)’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따라 ‘구(久)’로 번역하였다.
- 18)원문에는 ‘양(楊)’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따라 ‘양(揚)’으로 번역하였다.
- 19)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나 상태를 말한다.
- 1)지혜[智]와 슬픔[悲](혹은 복덕과 지혜)의 두 가지를 구족한 이 가운데서 가장 거룩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은 지혜와 슬픔의 두 가지를 다리 삼아 서 있기 때문에 두 다리[兩足]라고 하는 표현을 쓴다.
- 2)수레에서 사람이 타거나 짐을 싣는 곳을 말한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현장(玄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