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65_T_001
- 011_0585_a_01L불설문수사리순행경(佛說文殊師利巡行經)
- 011_0585_a_01L佛說文殊師利巡行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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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元魏) 천축삼장 보리류지(菩提流支) 한역
김달진 번역 - 011_0585_a_02L元魏天竺三藏菩提流支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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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1_0585_a_03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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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세존[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耆闍崛) 산중에서 큰 비구들 5백 인과 함께 머무시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저녁 나절 방에서 나와 바깥 넓은 곳에서 대중들에 둘러싸여 공경과 공양을 받으면서 설법하셨다.
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동자가 저 일체 5백 비구들의 다니고 머무는 곳을 차례로 순행하다가 드디어 장로 사리불(舍利弗)의 처소에 이르러 장로 사리불이 홀로 한 곳에서 몸을 단정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어 생각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가 이미 장로 사리불을 보고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그대는 선정에 들었습니까?”
장로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그렇소, 문수사리여.” - 011_0585_a_04L一時,婆伽婆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爾時,世尊於日脯時,從自房出,在外寬處,大衆圍遶,恭敬供養,而爲說法。爾時,文殊師利童子,於彼一切五百比丘行住之處,次第巡行,遂到長老舍利弗所,見長老舍利弗獨在一處,端身而坐,入禪思惟。爾時,文殊師利童子,旣見長老舍利弗已,而語之言:“大德舍利弗,汝入禪耶?”長老舍利弗言:“如是,文殊師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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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아직 고요하지 못했기에 고요하게 하려고 그대가 선정에 든 것입니까? 또는 우선 고요히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을 고요히 하기 위해 그대가 선정에 든 것입니까? 대덕 사리불이여, 그대는 어떤 선정에 의지합니까? 과거에 의지하기 위해, 미래에 의지하기 위해, 현재에 의지하기 위해, 혹은 안팎에 의지하기 위해 그대가 선정에 든 것입니까? 또 사리불이여, 몸을 의지하기 위한 선정입니까, 마음을 의지하기 위한 선정입니까?”
장로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여, 나의 이 선정은 일체 모든 것의 법을 보고서 즐겁게 행하고, 일체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여 이와 같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 011_0585_a_14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爲未寂靜,欲令寂靜,汝入禪耶?爲先寂靜,何所寂靜,汝入禪耶?大德舍利弗,汝依何禪,爲依過去,爲依未來,爲依現在,爲依內外,汝入禪耶?又,舍利弗,爲依身禪,爲依心禪?”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我此禪義,諸有一切見法樂行,諸有一切心不散亂,如是正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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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5_b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그대는 저 법을 얻었습니까? 저 법이 무슨 법이기에 법을 보고 즐겁게 행한다거나 법을 보고 즐겁게 행하지 않는다 합니까?”
장로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여, 저 법을 얻지 않고서야 무슨 법이 있어서 법을 보고 즐겁게 행한다거나 법을 보고 즐겁게 행하지 않는다 하겠습니까? 다시 문수사리여, 여래께서 저 성문의 사람들을 위해 욕심 여의는 법을 설하였으니, 나도 저 법에 의지해 이와 같이 선정에 든 것입니다.” - 011_0585_a_22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汝得彼法耶?彼法是何法?爲見法樂行?不見法樂行?”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不得彼法,爲有何者法?若見法樂行,不見法樂行?復次,文殊師利,如來爲彼聲聞之人,說離欲法,我依彼法,如是入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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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어떤 욕심 여의는 법을 여래께서 저 성문의 사람들에게 설하셨기에 대덕 사리불 역시 그 법에 의지해 행한다는 것입니까?” - 011_0585_b_07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何者離欲法,如來爲彼聲聞人說,大德舍利弗依而行耶?”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比丘如是,依過去行,依未來行,依現在行乃至依心行,如是等應知。文殊師利,如來爲彼聲聞之人,說此離欲法,我隨彼法,依彼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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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여, 비구는 이와 같이 과거에 의지해 행하고 미래에 의지해 행하고 현재에 의지해 행하며, 나아가 마음에 의지해 행하나니, 이러한 것을 알아야 하오. 문수사리여, 여래께서 저 성문의 사람들을 위해 바로 이 욕심 여의는 법을 설하셨기에, 나 역시 저 법을 따르고 저 법에 의지해 행하는 것입니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만약에 지금의 말씀대로 과거에 의지해 행하고, 미래에 의지해 행하고, 현재에 의지해 행하고, 나아가 마음에 의지해 행하는 이러한 것이 바로 욕심을 여의는 행이라면, 대덕 사리불이여, 저 모든 법은 과거 여래에게도 없었고, 미래 여래에게도 없을 것이고, 현재 여래에게도 없을 것이다. 이 법이 이렇게 없는 것이거늘, 대덕 사리불은 지금 어째서 ‘과거에 의지해 행하고 미래에 의지해 행하고 현재에 의지해 행한다’고 말씀하십니까? 법이 없기 때문에 의지함도 없는 것입니다. - 011_0585_b_13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若如是說,依過去行,依未來行,依現在行乃至依心離欲而行,如是等者。大德舍利弗,若彼諸法,過去如來無,未來如來無,現在如來無,此法如是無。大德舍利弗,今者云何作如是說:‘依過去行,依未來行,依現在行,以無法故,則亦無依。’復次,大德舍利弗,過去如來,未來如來,現在如來,無人令住,無處可住。若無住者,依不可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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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5_c_01L다시 대덕 사리불이여, 과거 여래께서나 미래 여래께서나 현재 여래께서 사람들을 머물게 함이 없고 머물게 한 처소도 없으니, 머묾이 없을진댄 의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사리불이여,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과거ㆍ미래ㆍ현재 여래께서 의지하거나 의지하지 않음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곧 여래를 비방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진여(眞如)는 생각이 없고 생각할 것도 없으며, 진여는 물러나지도 않고, 진여는 상(相)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대덕 사리불이여, 과거의 진여를 얻을 수 없다면 미래의 진여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진리도 않을 수 없으며, 나아가 마음의 진여를 얻을 수도 없나니, 이러한 것을 알아야 합니다. - 011_0585_b_23L復次,大德舍利弗,若人說言:‘過去、未來、現在如來有依不依。’如是之人,則謗如來。何以故?眞如無念,亦無所念。眞如不退,眞如無相。復次,大德舍利弗,過去眞如不可得,未來眞如不可得,現在眞如不可得,乃至心眞如不可得,如是等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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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덕 사리불이여, 어떤 법이건 진여 이외에 또 무슨 법이 있으리라고는 나타내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로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도 진여에 머무신 연후에 설법하셨습니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진여란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여래께서 진여에 머무신 연후에 설법한다 하겠습니까? 대덕 사리불이여, 저 법이란 것도 없거늘 어떻게 여래께서 진여에 머무신 연후에 설법하겠으며, 여래마저도 없거늘 어느 곳에서 여래께서 진여에 머물고 나서 설법하겠습니까? 일체 법을 다 얻을 수 없는가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도 얻을 수 없고, 이 얻을 수 있다거나 얻을 수 없다는 이러한 두 가지도 다 얻을 수 없으니만큼 여래란 말할 수도 없고 말을 아니할 수도 없나니, 왜냐하면, 대덕 사리불이여, 여래께서 말이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이것이 바로 여래이기 때문입니다.” - 011_0585_c_07L復次,大德舍利弗,更無有法,在眞如外,而可顯說。”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諸佛如來住眞如已,然後說法。”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眞如非有,云何如來住眞如已,而當說法?大德舍利弗,彼法亦無,云何如來住眞如已,而當說法?如來亦無,何處如來住眞如已,而當說法?一切諸法皆不可得,諸佛如來亦不可得。又此可得,不可得法,如是二種,皆不可得。如來非說,亦非不說。何以故?大德舍利弗,如來無說,不可說言,此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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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6_a_01L장로 사리불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라야 이러한 법을 받겠습니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만약에 유위(有爲) 법계를 취하지 않고 열반(涅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람은 이 법을 받을 수 있으며, 만약에 과거의 법을 얻지 않는 동시에 저 법을 알지도 않고, 미래와 현재의 법을 얻지 않는 동시에 저 법을 알지도 않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람은 이 법을 받을 수 있으며, 더러움을 보지도 않고 깨끗함을 보지도 않아서 마음에 가짐이 없다면 이러한 사람은 이 법을 받을 수 있으며, 나[我]의 행도 아니고 나가 없는[無我] 행도 아니고 갖거나 버리는 행도 아니라면 이러한 사람은 이 법을 받을 수 있으리니,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이 말하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 011_0585_c_18L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當有何人,受如是法?”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若人不取有爲法界,不悕涅槃,如是之人,能受此法。若人不得過去之法,不知彼法,不得未來,現在之法,不知彼法,如是之人,能受此法。若不見染,若不見淨,若無心取,如是之人,能受此法。若非我行,非無我行,非取捨行,如是之人,能受此法。如是之人,則能知此所說之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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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사리불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안다고 합니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 말할 것도 없고 물을 것도 없는 것이 바로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장로 사리불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설법이 너무 깊으니만큼 이 법을 믿는 이가 매우 적겠습니다. 문수사리여, 아라한(阿羅漢)인 사람이나 학인(學人)이나 무학인(無學人)도 오히려 이 경계가 아니거늘 하물며 일체 어리석은 범부들이겠습니까?” - 011_0586_a_05L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爲何所知?”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此無可說,亦無所問,爲何所知?”長老舍利弗言:“文殊師利,說法太深,信此法人,甚爲少耳。文殊師利,阿羅漢人,學無學人,尚非境界,何況一切愚癡凡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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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6_b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그렇고 그렇습니다. 아라한인 사람도 이 경계가 아니니, 왜냐하면 아라한이란 모든 경계가 없고, 아라한이란 머묾도 없고 처소도 없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하며,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하고, 말이 없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함이 없고 머묾이 없음을 아라한이라 하는가 하면, 저 아라한이란 어느 자리의 경계냐 하면 아라한이란 이름도 물질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름과 물질을 분별하지만, 아라한은 저 이름과 물질을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하니, 아라한이란 이름의 분별도 아니고 물질의 분별도 아닌 것입니다. 어리석은 범부도 얻을 수 없고, 범부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아라한도 얻을 수 없고, 아라한의 법도 얻을 수 없습니다. 만약 얻을 수 없다면 분별할 수 없고, 분별하지 않는다면 지어감이 없고, 지어감이 없다면 희론(戱論)이 없고, 희론이 없다면 이는 곧 적정(寂靜)한 것이며, 이렇게 지어감도 없고 희론도 없는 적정한 사람이라면 있음을 취하지도 않고 없음을 취하지도 않고,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어서 이와 같이 다 취하지 않나니, 만약 취하지 않는다면 얻을 것이 없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일체 얻을 것을 떠나서 마음이 없고 또 마음을 여의리니, 성문의 법에 머무는 이로선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합니다.” - 011_0586_a_12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如是如是,阿羅漢人,亦非境界。何以故?阿羅漢者,無諸境界,阿羅漢者,無住無處,名阿羅漢;不可得說,名阿羅漢,以無說故,名阿羅漢。何以故?無爲無住,名阿羅漢。彼阿羅漢,何處境界?阿羅漢者,非名非色,愚癡凡夫分別名色。阿羅漢者,於彼名色,不分別知,名阿羅漢。阿羅漢者,非名分別,非色分別。愚癡凡夫亦不可得,凡夫之法亦不可得;阿羅漢者,亦不可得,阿羅漢法,亦不可得,若不可得,則不分別,若不分別,則無所行,若無所行,則無戲論,若無戲論,是則寂靜,如是無行亦無戲論。寂靜之人,則不取有,亦不取無,非有非無,如是不取。若不取者,則無所得,如是之人,離一切得,無心離心,住聲聞法,如是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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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 동자가 이 법을 설하고 나자 때에 저 5백 비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직하고 떠나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문수사리의 동자의 몸을 보지 않고 문수사리 동자의 명자(名字)도 듣지 않겠으며, 어느 곳에서라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곳이라면 역시 버리고 떠나가겠으니, 왜냐하면 이와 같이 문수사리 동자는 우리의 범행(梵行)과 다르기 때문에 떠나가야 하리라.” - 011_0586_b_06L爾時,文殊師利童子說此法已,時彼五百諸比丘衆,從坐而起,捨離而去,作如是言:“我不用見文殊師利童子之身,我不用聞文殊師利童子名字。隨何方處,若有文殊師利童子,住彼處者,亦應捨離。何以故?如是文殊師利童子,異我梵行,是故應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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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로 사리불이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께서 이 법의 이치를 설한 것은 그 뜻이 어찌 중생들로 하여금 법의 이치를 알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장로 사리불은 말하였다.
“어떻게 이 5백 비구들로 하여금 자리에서 일어나 헐뜯고 조롱하고 비방하면서 떠나가게까지 하였습니까?” - 011_0586_b_13L爾時,長老舍利弗語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利,說此法義意,豈不欲令諸衆生知法義乎?”文殊師利言:“如是如是,大德舍利弗。”長老舍利弗言:“云何令此五百比丘,從坐而起,毀訾戲論,誹謗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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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6_c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 여러 비구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문수사리 동자의 몸을 보지 않고 문수사리 동자의 명자도 듣지 않겠으며, 어느 곳에서라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곳이라면 역시 버리고 떠나가겠다’고 하였으니, 이렇게 말한 것은 훌륭하고도 훌륭한 일입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왜 이 여러 비구들이 이렇게 잘 말했다고 하는가 하면, 문수사리 동자가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고, 이와 같이 얻을 수 없다면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리니, 어느 곳에서라도 문수사리 동자가 며무는 곳에서라면 역시 버리고 떠나가야 함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한 것은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곳 또한 없다는 뜻이니, 만약 머무는 곳이 없다면 가까이할 수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 011_0586_b_19L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若此諸比丘,如是說言:‘我不用是文殊師利童子之身,我不用聞文殊師利童子名字,隨何方處,若有文殊師利童子住彼處者,亦應捨離。’如是說者,善哉,善哉,大德舍利弗,此諸比丘善說此語。何以故?以無文殊師利童子,故不可得。如其是無不可得者,則不可見,亦不可聞,隨何方處,若有文殊師利童子住彼處者,亦應捨離。如是說者,如是文殊師利童子住處亦無,彼若無者,則不可近,亦不可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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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 동자가 이미 이 법을 설하자 5백 비구들이 듣고서 되돌아와 보았다. 되돌아와서 보고는, 다시 문수사리 동자를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문수사리께서 설하신 이러한 법은 우리로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문수사리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좋구나, 좋다, 그대들 여러 비구여, 여래의 제자 성문의 사람으로선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여러 비구여, 이러한 법은 알음알이로써 아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써 아는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법계의 법이 바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법계가 이와 같이 생각이 없고 물러남이 없듯이 저 법도 생각이 없고 물러남이 없어 알음알이로써 아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써 아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알음알이로써 아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써 아는 것이 아니라면 생각할 바가 아닙니다. 그대들 여러 비구여, 여래의 제자 성문의 사람으로선 마땅히 이렇게 배울지니, 만약 이렇게 배운다면,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저 사람은 가장 뛰어난 법을 얻어 세간의 복밭으로서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하리라.’” - 011_0586_c_08L爾時,文殊師利童子,旣說此法,五百比丘聞已迴面,旣迴面已,後向文殊師利童子,說如是言:“文殊師利,說如是法,非我能解。”文殊師利言:“善哉,善哉,汝諸比丘如來弟子聲聞之人,應如是學。諸比丘如是法者,非識所知。非智所知。何以故?法界法爾故。法界如是,無念無退,如其彼法無念無退,非識所知,非智所知。諸非識知,非智所知,則非所念。汝諸比丘,如來弟子聲聞之人,應如是學。若如是學,佛說彼人得最勝法,是世福田,應受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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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7_a_01L이 법을 설할 때에 저 비구들 5백 사람 가운데 4백 비구는 모든 법을 받지 않았으나 모든 번뇌를 다 끊어 마음이 해탈하였고, 1백 비구는 나쁜 마음을 일으켜 자신들이 장차 큰 지옥 속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때 장로 사리불이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그대가 설법한 것은 중생들을 옹호함이 아니라, 도리어 이러한 1백 비구를 잃어버렸습니다.” - 011_0586_c_21L說此法時,彼諸比丘五百人中,四百比丘不受諸法,盡諸結漏,心得解脫;一百比丘,起於惡心,自身將墮大地獄中。”爾時,長老舍利弗語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利,仁者說法,非護衆生,而失如是一百比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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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너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1백 비구는 대규환(大叫喚)지옥에 떨어져 한 번 감촉[觸]을 받고 나서는 도솔타천(兜率陀天)의 업을 같이하는 곳[同業之處]에 태어나리니, 그들이 이러한 법을 들었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이 여러 비구가 만약 이러한 법문을 듣지 않았더라면 결정코 지옥에 떨어질 뿐이겠지만 1겁을 다한 뒤에 곧 사람 가운데 태어나는 것도 그들이 이 법문을 들었기 때문이니,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서 1겁 동안 업을 받는 것은 조금 받는 것이 되리라.
그리고 사리불이여, 이 1백 비구는 미륵(彌勒)여래의 처음 법회 때에 성문이 되어 아라한을 증득함으로써 모든 번뇌를 다 끊으리라.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이 법문을 들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그 복의 뛰어남은 4선(禪)을 닦음도 아니고 4무량(無量)을 닦음도 아니고 4무색삼매[無色三摩跋提]를 닦아서 그런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만약 이 법문을 듣지 않았던들 곧 생사를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니라. 나는 말하니, 저 사람들이 이 법문을 듣지 않았으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슬프고 괴롭고 근심되는 그 울부짖음과 답답함을 벗어날 수 없었으리라.” - 011_0587_a_05L爾時,世尊告長老舍利弗言:“汝舍利弗,莫如是說。何以故?舍利弗,此一百比丘,墮大叫喚地獄,受一觸已,生兜率陁天同業之處,以其得聞如是法故。舍利弗,此諸比丘,若不得聞如是法門,定墮地獄。一劫盡已,乃生人中。以其得聞此法門故,應墮地獄,一劫受業,得爲少受。舍利弗,此百比丘,彌勒如來初會之中,得作聲聞,證阿羅漢,得盡諸漏。如是,舍利弗,聞此法門所得福勝,非修四禪,非四無量,非四無色三摩跋提。何以故?若不得聞此法門者,則於生死,不可得脫。我說彼人,生老病死,悲苦憂愁,號哭懊惱不可得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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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7_b_01L그때 장로 사리불이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매우 희유한 일입니다. 문수사리께선 이제 이러한 법문을 잘 설하여 중생들을 성취시켰습니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여, 진여는 줄지 않고 진여는 늘지 않으며, 법계도 줄지 않고 늘지 않으며, 중생계도 줄지 않고 늘지 않나니, 왜냐하면 저 언어(言語)만은 누가 의지할 수 없고 의지할 곳도 없어 의지하거나 의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와 같이 의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보리이고, 이러한 보리가 바로 해탈이니, 만약 법에 의지한다면 이는 곧 분별하는 것이라, 조작도 아니고 조작이 아닌 것도 아님을 안다면 이것이 열반일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사리불이여, 문수사리 동자가 설한 바 그대로이니라. 진여는 줄지 않고 진여는 늘지 않으며, 법계도 줄지 않고 늘지 않으며, 중생계도 줄지 않고 늘지 않고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이치를 나타내기 위해 거듭 계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 011_0587_a_20L爾時,長老舍利弗語文殊師利童子言:“甚爲希有,文殊師利,乃能善說如是法門,成就衆生。”文殊師利言:“大德舍利弗,眞如不減,眞如不增,法界不減,法界不增,諸衆生界不減不增。何以故?彼唯言語,無人可依,無處可依,非依不依。大德舍利弗,如是不依,卽是菩提,如是菩提,卽是解脫。若依法者,是則分別,若知非作,亦非非作,卽是涅槃。”爾時,世尊告長老舍利弗言:“如是,如是。舍利弗,如文殊師利童子所說,眞如不減,眞如不增,法界不減,法界不增,諸衆生界不減不增,不染不淨。”爾時,世尊爲顯此義,偈重說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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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세ㆍ미래세ㆍ현재세의
모든 법을 다 설하지만
언설(言說)은 이치가 아닌 만큼
이는 상(相)과 상이 없음이 아니니라. -
011_0587_b_12L說過去未來,
現在世諸法,
言說非是義,
此非相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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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있다거나 상이 없다거나
다 분별할 것이 아니거늘
분별을 따르기에 상이 있다 하고
분별을 따르기에 상이 없다 하네. -
011_0587_b_14L若相若無相,
皆無所分別,
隨分別故得,
分別故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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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함이 있다고 분별한다면
열반을 분별함이니
저 두 가지는 다 마군의 업[魔業]인 줄을
영리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이렇게 아느니
음(陰)ㆍ입(入)ㆍ계(界)란 이름뿐이고
생멸하지 않음은 상이 없는 것이라고 -
011_0587_b_15L若分別有爲,
則分別涅槃,
彼二皆魔業,
黠慧如是知,
陰入界唯名,
不生滅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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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법을 관찰하고 분별한다면
이는 바른 관찰이 아니므로
영리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분별하지 않고
경계가 허공과 같음을 아노라. -
011_0587_b_17L若觀察分別,
彼則不觀察,
黠慧不分別,
行境界如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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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분별하면 취(取)하는 것이고
분별하지 않으면 취하지 않는 것이고
분별하여 취하면 얽매이는 것이고
분별하지 않으면 벗어나는 것이니 -
011_0587_b_18L若分別則取,
不分別不取,
分別取則縛,
不分別則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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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는 슬기로운 자일 뿐더러
이같이 극진한 사람이야말로
분별하지 않는 지혜라 하겠으며 -
011_0587_b_20L若知如是法,
彼人名智者,
如是人得盡,
名不分別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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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있기에 지혜를 설하지만
지혜나 지혜를 설함도 다 공한 줄은
만약 이렇게 아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지혜 있는 이라 하겠네. -
011_0587_b_21L有智故說智,
智說二皆空,
若人如是知,
彼人名智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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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를
보시하여 얻는 복보다도
어떤 사람이 이 법을 듣는
그 복이 더욱더 많을 것이며 -
011_0587_b_22L寶滿三千界,
布施所得福,
若人聞此法,
其福過於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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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87_c_01L
보시ㆍ지계ㆍ인욕의
장애 없는 신통을
억 겁 동안 항상 수행함도
이 경을 듣는 것보다 못하리니 -
011_0587_c_01L布施持戒忍,
神通無障㝵,
億劫常修行,
不及聞此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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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변지(正遍知)께서 말씀하신
이 법문을 아는 이라면
누구나 이 경을 듣고는
일체 여래를 얻게 되리라. -
011_0587_c_02L若知此法門,
正遍知所說,
得聞此經已,
一切得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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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이미 이 법문을 설하시고 나자 십천 중생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 법 눈[法眼]이 청정해졌으며, 5백 비구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 011_0587_c_03L如來旣說此法門已,十千衆生,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五百比丘,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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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곧 5백 비구들에게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는 성유겁(星喩劫)에 가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법화(法華) 여래ㆍ정변지라는 동일한 명호를 얻게 되리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문수사리 동자와 장로 사리불을 비롯하여 하늘ㆍ사람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이 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환희심을 내어 받들어 행하였다. -
011_0587_c_06L爾時,世尊卽授五百比丘佛記,作如是言:“汝諸比丘,於星喩劫,皆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盡同一號,名曰法華如來正遍知。”世尊說已,文殊師利童子、長老舍利弗,天、人、阿修羅、乾闥婆等,聞佛說已,歡喜奉行。
,佛說文殊師利巡行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