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385_T_014
- 012_0662_a_01L보살영락경 제14권
- 012_0662_a_01L菩薩瓔珞經卷第十四 一名現在報
-
축불념 한역
장용서 번역 - 012_0662_a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
39. 시방법계품(十方法界品) - 012_0662_a_03L十方法界品第三十九
-
그때에 세존께서 장차 멸도하고자 하고 그 뒤 90일 동안 반열반을 취하면서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적에 마가다[摩竭國]에서 성불하였고, 이미 성불한 뒤에는 법락강당(法樂講堂)에 있었느니라. 시방의 항하 모래 수효의 온갖 보살이 모두 구름처럼 나의 처소에 모여서 저마다 권하여 나로 하여금 법을 설하게 하였었다. - 012_0662_a_04L爾時,世尊將欲滅度,卻後九十日當取般泥洹,告四部衆:“吾昔成佛於摩竭國,旣成佛後在法樂講堂,十方恒沙一切菩薩皆來雲集來至我所,各各勸進令我說法。
-
그때에 보살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우발연화장(優鉢蓮華藏)이었다.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세상 사람이 아주 우매해서 참 법[真法]을 모르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바른 뜻을 연설하시어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입게 하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파두마장(波頭摩藏)이었다. 그가 나의 처소에 와서 나에게 말하였다.
‘나고 죽음에 빠져서 5도(道)를 유전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감로의 문[甘露門]을 열어서 오래 굶주린 이에게 제도를 입게 하사이다.’ - 012_0662_a_09L爾時,有菩薩名優鉢蓮花藏,而白我言:‘世人多愚,不識眞法,唯願世尊,敷演正義,令一切衆,得蒙解脫。’復有菩薩,名波頭摩藏,來至我所,前白我言:‘沈翳生死,流轉五道,唯願世尊,開甘露門,久飢虛者,得蒙濟度。’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희장(喜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와서 나에게 말하였다.
‘세상에는 고뇌가 많아서 12인연(因緣)에 얽히고 집착한 탓에 대성인(大聖人)의 얼굴을 뵙지 못했나이다. 오직 원컨대 꼭 제도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전단장(栴檀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5탁(濁)의 끓는 가마솥 같은 세상에서는 참되고 바른 법을 알지 못하나이다. 지혜의 태양이 이미 내려오시었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어둠을 덜어 주옵소서.’ - 012_0662_a_15L復有菩薩名曰喜藏,前白我言:‘世多有苦惱,縛著十二緣,不睹大聖顏,唯願當濟度。’復有菩薩名栴檀藏,前白佛言:‘五濁鼎沸世,不識眞正法,慧日旣以降,唯願除闇冥。’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금강장(金剛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의 마음은 매우 치열하여 항상 5욕(欲)을 내어 탐내고 집착하나이다. 그래서 여래의 성품을 알지 못하나니, 오직 원하옵건대 법을 펴 주시기 바라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역장(力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온갖 세상은 무상(無常)해서 나고 멸함이 각각 한정이 있나이다. 높으신 어른께서 이제 내려오시었는데, 어찌하여 때로 법문을 설하지 않으시나이까.’ - 012_0662_a_19L復有菩薩名金剛藏,前白佛言:‘衆生然熾劇,恒貪著五欲,不識如來性,唯願頒宣法。’復有菩薩名曰力藏,前白佛言:‘一切世無常,生滅各有限,尊今旣降形,何不時說法?’
-
012_0662_b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구장(無垢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높으신 어른은 지금 연꽃 같아서 여러 가지 진구(塵垢)에 집착하지 않으셔서 안팎이 모두 평등하시오니, 여래의 법을 펴 주십시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청정장(淸淨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늘의 스승께서 오래 나타나지 않아서 세상 사람이 늘 어둠에 처했나이다. 높으신 어른이 이제 이미 내려오셨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때로 법을 설하옵소서.’ - 012_0662_b_02L復有菩薩名無垢藏,前白佛言:‘尊今如蓮花,不著諸塵垢,內外悉平等,布現如來法。’復有菩薩名淸淨藏,前白佛言:‘天師久不現,世人恒在冥,尊今旣降形,唯願時說法。’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여래장(如來藏)이었다. 그가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과거의 온갖 항하 모래와 같은 여래 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모조리 법을 설하셨나이다. 높으신 어른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지금 잠자코 계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유음(濡音)이었다. 그가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상에 태어나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높은 경법(經法) 듣기도 어렵고, 사람의 몸을 받기가 어렵고, 중생을 제도해서 해탈시키기도 어렵나이다.’ - 012_0662_b_06L復有菩薩名如來藏,前白佛言:‘過去諸恒沙,如來、等正覺,出現皆說法,尊今何故嘿?’復有菩薩名曰濡首,前白佛言:‘生世値佛難,聞尊經法難,得受人身難,度脫衆生難。’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자씨(慈氏)였다. 그가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체의 온갖 근심과 우환은 모두 은애(恩愛)를 말미암아 생기고, 세상에는 불법(佛法)에 어긋나는 사람이 많사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높으신 어른께서는 깨달음을 열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사자(師子)였다. 그가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저 사람이 법을 듣고자 하면 세 가지 걸림의 형상[三礙形]을 끊어 없애야 하나이다. 높으신 어른은 이제 무상사(無上師)이시니, 원하옵건대 온갖 사람을 제도하시옵소서.’ - 012_0662_b_11L復有菩薩名曰慈氏,前白佛言:‘一切衆苦患,皆由恩愛生,世多非法人,唯願尊開悟。’復有菩薩名曰師子,前白佛言:‘夫人欲聞法,斷除三㝵形,尊今無上師,願度一切人。’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량계(無量界)였다. 그가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의 힘은 두려운 바가 없고 법계는 부사의(不思議)하나이다. 과거와 미래의 부처님도 이곳에서 법을 설하시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허공장(虛空藏)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본무(本無)의 등정각은 물듦 없고 더럽혀진 바 없어서 평등하게 사람을 제도해 해탈시키시는데, 무슨 까닭에 고요히 계시나이까.’ - 012_0662_b_16L復有菩薩名曰無量界,前白佛言:‘佛力無所畏,法界不思議,過去、當來佛,說法於此處。’復有菩薩名虛空藏,前白佛言:‘本無等正覺,無染無所污,平等度脫人,何故寂然住?’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혜조(慧造)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나고 죽음이 매우 괴로워서 마치 사람이 연못에 빠진 것과 같나이다. 높으신 어른께서는 이제 큰 배의 선장이시니, 오직 원하옵건대 때로 건져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광조(光造)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온갖 행이 이미 다해서 벌써 삼계의 고통을 여의었고, 자비의 네 가지 평등심과 본래의 서원도 이제 여기 있습니다.’ - 012_0662_b_20L復有菩薩名曰慧造,前白佛言:‘生死甚爲苦,如人沒在淵,尊今大舩師,唯願時渡濟。’復有菩薩名曰光造,前白佛言:‘衆行今已盡,已離三界苦,慈悲四等心,本誓今所在。’
-
012_0662_c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법조(法造)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중생계는 헤아리기 어렵고 일체의 은애(恩愛)가 모여 있어서 삼보(三寶)가 오랫동안 끊어졌나이다. 원하옵건대, 높으신 어른께서는 법을 설하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착(無着)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혜 광명이 내려와 비추어서 3독(毒)의 어두움과 세인의 다섯 괴로움[五苦]의 근심을 없애주시니, 오직 높은 어른께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소서.’ - 012_0662_c_02L復有菩薩名曰法造,前白佛言:‘衆生界難量,一切恩愛會,三寶久斷絕,願尊時說法。’復有菩薩名曰無著,前白佛言:‘智慧光明降照,除三毒冥,世人五苦患,唯尊演正法。’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외(無畏)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뜻을 금강처럼 잡고 큰 서원도 매우 굳건해서 마음이 맑기가 허공과 같으니, 원하옵건대 온갖 액을 당한 사람을 구원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호각(護覺)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혜 있는 사람이 내려 왔사오니 마땅히 무수한 사람을 제도하리라. 원하옵건대 온갖 것을 구제하여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사이다.’ - 012_0662_c_06L復有菩薩名曰無畏,前白佛言:‘執意如金剛,弘誓甚牢固,心淨如虛空,願救諸戹人。’復有菩薩名曰護覺,前白佛言:‘智人已降形,當度無數人,願救濟一切,使得至彼岸。’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생(無生)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바른 법은 부사의하되 밝게 통달한 자는 너무나 적어서 무수한 겁에 행을 쌓았으니, 원하옵건대 그 공을 헛되게 하지 마사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신족(神足)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혜의 눈[慧眼]이 이제 내려왔사오니 마땅히 어질지 못한 사람들을 제도하시리라. 본래 없음의 평등한 지혜로 온갖 고통과 우환을 여의게 해 주십시오.’ - 012_0662_c_11L復有菩薩名曰無生,前白佛言:‘正法不思議,曉達者甚少,無數劫積行,願莫唐其功。’復有菩薩名曰神足,前白佛言:‘慧眼今已降,當度不肖人,本無平等慧,令離諸苦患。’
-
다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이 뇌성(雷聖)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온갖 행은 본래 없다는 지혜로 일체를 통달하신 사람은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으셨으니, 높으신 분이시어, 지금이 바로 그때이옵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뇌음(雷音)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은 일체를 초월해서 지혜가 수없는 겁을 행하고 스스로 났다 자연히 멸하니, 한량없고 지나침이 없는 높으신 분입니다.’ - 012_0662_c_15L復有菩薩名曰雷聲,前白佛言:‘衆行本無慧,智達一切人,明斷諸塵垢,尊今正是時。’復有菩薩名曰雷音,前白佛言:‘佛尊過一切,智行無數劫,自生自然滅,無量無過尊。’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상비(常悲)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높으신 어른은 본래 고행(苦行)을 쌓아서 나고 죽음의 어려움을 거치셨네. 부처님의 해[佛日]가 지금 이미 돋았으니, 어리석음의 어둠을 알지 말라.’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환화(幻化)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온갖 법을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허깨비와 같아서 참다운 것 아니요, 도는 마땅히 평등해야 하나니, 원하옵건대 높으신 분께서는 때로 부연해 설해 주옵소서.’ - 012_0662_c_20L復有菩薩名曰常悲,前白佛言:‘尊本積苦行,經歷生死難,佛日今已出,莫知愚癡冥。’復有菩薩名曰幻化,前白佛言:‘思惟一切法,幻化亦非眞,道當以平等,願尊時敷演。’
-
012_0663_a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염(無厭)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3세 중생의 고통은 8정도(正道)를 듣지 못함인데, 가장 훌륭한 분께서 이제 이미 내려왔으니 하늘의 스승을 목마르게 앙모한 지 오래입니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용맹(勇猛)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그래서 수없는 세상에 행을 쌓음이 헤아릴 수 없고 위신이 일체를 회복하오니, 원하옵건대 일체의 고뇌를 없애주소서.’ - 012_0663_a_02L復有菩薩名曰無厭,前白佛言:‘三世衆生苦,未聞八正道,最勝今已降,渴仰天師久。’復有菩薩名曰勇猛,前白佛言:‘是以無數世,積行不可量,威神覆一切,願除一切惱。’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각지(覺智)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 지혜가 한량없고, 법을 연설하심도 다함이 없네. 머무름이 본래 머무름이 아니오니,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시길 원하옵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이 선행(善行)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남이 없음은 본래 남이 없음인데, 오늘날 높은 분께서 이미 태어나 형상을 5탁악세(濁惡世)에 나타내셨으니, 온갖 사람을 제도해 주시길 원하옵나이다.’ - 012_0663_a_06L復有菩薩名曰覺知,前白佛言:‘佛慧無有量,演法無有窮,住本亦不住,願轉正法輪。’復有菩薩名曰善行,前白佛言:‘無生本無生,今日尊已生,現形於五濁,願度一切人。’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정견(正見)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삼계에서 으뜸가시는 높으신 분으로서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고 법을 굴려서 대천세계를 진동시킬 텐데, 어찌 이렇듯 고요히 잠자코 계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법정(法淨)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수없는 겁으로부터 높으신 어른의 공덕을 찬탄하고자 하여 백 가지 복업(福業)을 궁구해 다하지만 털끝만치도 미칠 수 없네.’ - 012_0663_a_11L復有菩薩名曰正見,前白佛言:‘三界第一尊,天人所供養,轉法震大千,如今寂然嘿。’復有菩薩名曰法淨,前白佛言:‘設從無數劫,欲歎尊功德,究盡百福業,未盡如毫釐。’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상(無相)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본래 없음은 본래 모습이 없음이나이다. 높으신 어른은 지금 뭇 모습 내어서 행을 다하여 부처가 되셨는데, 어찌하여 선정에 드시었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부사의(不思議)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아뢰었다.
‘온갖 중생의 무리에서 나고 멸하는 괴로움을 보지 않고, 근본을 요달하여 온갖 모습을 아시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때를 따라 나아가십시오.’ - 012_0663_a_15L復有菩薩名曰無相,前白佛言:‘本無本無相,尊今出衆相,行盡得作佛,何爲入禪定?’復有菩薩名不思議,前白佛言:‘一切衆生類,不見生滅苦,了本知衆相,唯尊願時赴。’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도수(導首)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체 모든 법은 공하니, 인연으로 함께 합쳐져 모였을 뿐이나이다. 오래도록 법륜을 굴리지 않고 무엇을 위하여 바른 정(定)에 드셨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윤전(輪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평등하여 증애(憎愛)가 없음은 일체를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니, 높으신 어른께서는 이미 돌아보셨으면서 어찌하여 다시 주무시나이까.’ - 012_0663_a_20L復有菩薩名曰導首,前白佛言:‘一切諸法空,因緣共合會,久不轉法輪,何爲入正定?’復有菩薩名曰輪轉,前白佛言:‘平等無憎愛,愍念一切故,尊今已顧屈,何爲復睡眠?’
-
012_0663_b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량변재(無量辯才)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대성인 중에 높으신 이여, 겁수를 성실히 거치면서 이제 이미 정각을 이루었으니, 원하옵건대 일체의 사람을 불쌍히 여기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생진(生盡)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체 모든 행의 근본은 다 무상(無常)으로 돌아가나이다. 항상하는 몸[常身]은 항상하는 몸이 아니니, 높으신 이께서는 지금 항상하는 몸을 계교하시나이다.’ - 012_0663_b_01L復有菩薩名無量辯才,前白佛言:‘大聖人中尊,經歷劫數懃,今已成正覺,願愍一切人。’復有菩薩名曰生盡,前白佛言:‘一切衆行本,盡歸於無常,常身非常身,尊今計常身。’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본말공(本末空)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허공은 변제가 없고 중생은 깨치기 어렵나이다. 본무(本無)의 여래가 나타나시었으니, 제때에 연설하심을 의심하지 마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다비(多悲)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대저 스스로 이롭고자 하는 이는 먼저 온갖 사람을 제도하나니, 높으신 이는 중생으로부터 나셨는데 이제 본래의 서원을 어기시네.’ - 012_0663_b_06L復有菩薩名曰本末空,前白佛言:‘虛空無邊際,衆生難覺悟,本無如來現,時演勿有疑。’復有菩薩名曰多悲,前白佛言:‘夫欲自利者,先度一切人,尊從衆生出,今違本誓願。’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현덕(賢德)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신족은 한량없는 법이고, 6바라밀은 늘고 주는 일이 없네. 여러 상호로 스스로 몸을 장엄하셨으니, 원하옵건대 높으신 어른께서는 이제 중생들을 굽어 살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일의(一意)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시방의 여러 보살은 모두 사바세계에 나아가 바른 법을 얻어 듣고자 하오니, 오직 높으신 어른이시어, 이제 깨어나십시오.’ - 012_0663_b_11L復有菩薩名曰顯德,前白佛言:‘神足無量法,六度無增減,衆相自嚴身,願尊時屈神。’復有菩薩名曰一意,前白佛言:‘十方諸菩薩,盡來詣忍土,欲得聞正法,唯尊時覺悟。’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불허망(不虛妄)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께서 크게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서 사유하다 바른 정(定)에 드셨네. 한량없음이 이미 양을 지났사오니, 때가 이르렀으므로 법을 설하사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희락(喜樂)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앎은 한량없는 행을 낳고, 행은 삼계 밖으로 지나가네. 높으신 어른은 지금 3세의 존자이시니, 원하옵건대 삼계의 사람을 제도해 주십시오.’ - 012_0663_b_15L復有菩薩名曰不虛妄,前白佛言:‘世尊大慈愍,思惟入正定,無量已過量,時至可說法。’復有菩薩名曰喜樂,前白佛言:‘知生無量行,行過三界表,尊今三世尊,願度三界人。’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본무(本無)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높으신 분은 이제 극히 신묘하여서 도력(道力)이 부사의하나이다. 성불하심은 중생을 위하심인데, 어째서 법륜을 굴리지 않으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마하연(摩訶衍)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3승이 한결같이 나아가되 아직 바른 법의 말씀을 못 들었나이다. 높으신 분은 이제 마땅히 분변(分辨)하시어 열반의 요체를 알게 하소서.’ - 012_0663_b_20L復有菩薩名曰本無,前白佛言:‘尊今極神妙,道力不思議,成佛爲衆生,何不轉法輪?’復有菩薩名摩訶衍,前白佛言:‘三乘同一趣,未聞正法言,尊今當分別,令知泥洹要。’
-
012_0663_c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겁수(劫數)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인생은 마땅히 멸함으로 돌아가서 하나를 버리고 다시 하나로 나아갑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높으신 분이시어, 이를 다스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게 하여 주십시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수증(受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고통 가운데 5음(陰)은 화(禍)의 근원이고 12인연으로 번뇌를 이어가니, 오직 높으신 분이여 뽑아 건져 주십시오.’ - 012_0663_c_01L復有菩薩名曰劫數,前白佛言:‘人生當歸滅,捨一復就一,唯願尊降伏,不生不復滅。’復有菩薩名曰受證,前白佛言:‘生老病死痛,五陰爲禍原,十二牽連縛,唯尊願拔濟。’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불순(不眴)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저희들 사는 나라는 여기서 매우 멀고 머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이제 높으신 어른께서 법문을 설하여서 저로 하여금 듣게 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첩질지(捷疾智)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높으신 어른께서는 7각의(覺意)를 갖추시고 4등심(等心)을 갖추어서 마땅히 온갖 깨치지 못한 자를 깨치시네. 원하옵건대 높으신 분이여, 그들을 제도해 해탈시켜 주소서.’ - 012_0663_c_06L復有菩薩名曰不眴,前白佛言:‘我等所居剎,去此甚久遠,唯願今世尊,說法使我聞。’復有菩薩名曰捷疾智,前白佛言:‘尊具七覺意,具足四等心,當悟諸不悟,願尊度脫之。’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상거수(常擧手)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대인의 여러 상호 원만하시고, 일체의 법을 나타내 드날리시네. 온갖 집착을 이미 여의셨으니,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여의게 해 주십시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법의(法意)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과거의 온갖 부처님은 법을 설하심이 한량 없으셨나이다. 높으신 분께서는 이제 이미 성불했사오니, 원하옵건대 제때에 법륜을 굴리옵소서.’ - 012_0663_c_11L復有菩薩名曰常擧手,前白佛言:‘大人衆相滿,顯揚一切法,已得離諸著,亦使衆生離。’復有菩薩名曰法意,前白佛言:‘過去諸如來,說法無有量,尊今旣成佛,願時轉法輪。’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일월성만(日月盛滿)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세상이 모두 무상(無常)해서 일체가 다 공(空)으로 돌아가 생겨나는 바 없음을 이해해 아시었으니, 높으신 어른은 지금 사람 중에 제일 높으시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량칭(無量稱)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몸이 깨끗하여 악(惡)을 짓지 않고 입이 청정하여 말이 신실(信實)하니, 일체를 초월해서 모든 하늘과 인간을 넘어섰네.’ - 012_0663_c_15L復有菩薩名日月盛滿,前白佛言:‘世閒皆非常,一切皆歸空,解知無所生,尊今人中上。’復有菩薩名曰無量稱,前白佛言:‘身淨不造惡,口淨言誠信,超越一切上,過於諸天人。’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여등(無與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래(如來)는 진여[如]로부터 와서 신(神)을 내려 나고 죽음을 제도하시나이다. 다만 때가 되면 법을 설하시는데, 무엇 때문에 우물쭈물 하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원리(遠離)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무앙수의 겁으로부터 때때로 부처님께서 마치 해가 나타나듯이 꽃을 피우셨는데, 어찌하여 광명을 나타내지 않나이까.’ - 012_0663_c_20L復有菩薩名曰無與等,前白佛言:‘如來從如生,降神度生死,但當時說法,何爲懷猶豫?’復有菩薩名曰遠離,前白佛言:‘從無央數劫,時時乃有佛,如日現花敷,何爲不現光?’
-
012_0664_a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위신(威神)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10력(力)은 비할 데 없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얻으셨고, 법신(法身)은 수미산[安明]과 같나이다. 원하옵건대 감로(甘露)를 열어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도력(道力)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공(空)을 관하여 상념(想念)이 없고, 행 또한 고요하여 멸하셨네. 이로부터 스스로 부처를 이루시니 천상과 인간이 공경하는 바입니다.’ - 012_0664_a_02L復有菩薩名曰威神,前白佛言:‘十力無有比,獲空無相願,法身如安明,唯願開甘露。’復有菩薩名曰道力,前白佛言:‘空觀無想念,行亦寂然滅,從是自致佛,天人所恭敬。’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소의(無所倚)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중생의 거의 대부분은 해탈에 이르는 방편문을 알지 못하오니, 원하옵건대 높은 분께서는 앞에서 인도하시어 이내 무서움 없는 곳[無畏處]으로 이르게 하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한정관(閑靜觀)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사람의 마음은 흐르는 물같이 이어져서 생각 생각마다 모두 악함을 내나이다. 높으신 분께서는 그 근원(根源)을 끊으시고 싹의 징조마저 영원히 멸하여 없애 주소서.’ - 012_0664_a_06L復有菩薩名無所倚,前白佛言:‘衆生若干種,不識解脫門,須尊前將導,乃到無畏處。’復有菩薩名閑靜觀,前白佛言:‘人心如流水,念念皆生惡,尊當斷其根,永滅無萌兆。’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진의(無盡意)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나고 죽는 바다를 뛰어 넘고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수행하셨으니, 몹시 굶주려 허덕이고 있는 중생을 위하여 법문을 설하시어 배불리 만족시켜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불위신(不違信)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삼계에는 번뇌가 치열하여 중생이 믿고 의지할 데가 없나이다. 높으신 어른께서는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겨서 참된 법요(法要)를 설하여 주소서.’ - 012_0664_a_11L復有菩薩名無盡意,前白佛言:‘越度生死海,淨修行梵行,衆生甚飢虛,說法令充足。’復有菩薩名不違信,前白佛言:‘三界都熾然,衆生無恃怙,尊當慈愍念,爲說眞有要。’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선권현(善權現)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체의 장(藏)을 통틀어 다하고 무위의 경지[無爲境]에 편히 처해서 본래 없음의 행을 궁구해 다하셨네. 이제 높으신 어른께서는 무엇을 생각하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달본원(達本原)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4대(大)가 한곳에 모임은 모두 숙세의 식행(識行)을 말미암아서 어리석음과 애착이 함께 상생하였음이니, 원하옵건대 높으신 어른께서는 법을 보여 나타내 주소서.’ - 012_0664_a_15L復有菩薩名善㩲現,前白佛言:‘通盡一切藏,安處無爲境,究盡本無行,今尊何思慮?’復有菩薩名達本原,前白佛言:‘四大聚一處,皆由宿識行,癡愛共相生,願尊示現法。’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산악(山岳)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러 부처님이 일어나신 까닭은 삼천세계를 제도하시어 무명의 중생을 3악도(惡道)에서 영원히 끊게 하시려 함이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체각(逮覺)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얻지 못하신 것을 이제 이미 얻으셔서 나고 죽음의 근본을 심지 않으시네. 세존의 마음 항상 정에 드시었으니, 원컨대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십시오.’ - 012_0664_a_20L復有菩薩名曰山嶽,前白佛言:‘所以諸佛興,濟度三千世,使無明衆生,永斷三惡道。’復有菩薩名曰逮覺,前白佛言:‘未獲今已獲,不種生死本,世尊心常定,願從禪定起。’
-
012_0664_b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현호(賢護)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체 모든 법의 근본은 나고 멸하지만 본래 일어나는 바가 없네. 지혜로 삼계의 고통을 통달하여서 여러 가지 번뇌(煩腦)를 모두 끊으셨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여등(無與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은 다르지 않아 오직 사람의 교화만을 근본으로 삼으니, 본래 평등의 뜻으로부터 와서 큰 자비가 이제 있는 바일세.’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대천(大天)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중생은 숙세에 한계가 있어서 여래의 형상을 뵈었어도 진제의 법[眞諦法]을 듣지는 못했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수시로 연설하여 주소서.’ - 012_0664_b_02L復有菩薩名曰賢護,前白佛言:‘一切諸法本,生滅無所起,智達三界苦,盡斷諸有漏。’復有菩薩名無與等,前白佛言:‘諸佛法不異,唯化人爲本,本從等意來,大慈今所在。’復有菩薩名曰大天,前白佛言:‘衆生宿有限,得睹如來形,未聞眞諦法,唯願時演說。’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행도(行道)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이제 몸의 색상(色相) 뵈오니 일체의 온갖 행을 갖추셨고 지극한 정성으로 정각(正覺)에 이르셨는데, 어찌하여 불사(佛事)를 행하지 않으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이구(離垢)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본래 높으신 분께서 발하신 원은 아승기나 되니, 저 뒤바뀐 무리들이 바른 길을 보게 하여 주소서.’ - 012_0664_b_08L復有菩薩名曰行道,前白佛言:‘今睹身色相,一切衆行具,至誠逮正覺,何不行佛事?’復有菩薩名曰離垢,前白佛言:‘本尊所發願,乃爲阿僧祇,令彼顚倒等,乃睹於正路。’
-
그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진(無盡)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얼굴을 뵈니 꽃이 핀 것 같아서 용모는 짝할 이가 없으며, 공덕은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지났는데, 무슨 까닭에 고요히 계시나이까.’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희망(無希望)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10력(力)으로 불쌍히 여겨서 세상에 나오셨고, 하늘과 세상사람 교화하여 차안(此岸)으로부터 피안(彼岸)으로 이르게 함은 성현이 행하시는 업일세.’ - 012_0664_b_13L爾時,復有菩薩名曰無盡,前白佛言:‘觀顏如花開,容貌無等雙,功德過八難,何故而寂然?’復有菩薩名曰無悕望,前白佛言:‘十力哀出世,教化天世人,從此至彼岸,賢聖所行業。’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불혜(佛慧)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이 허공의 경계[虛空際]로부터 시방세계를 두루 채우도록 모두가 와서 법문을 들어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고자 합니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인본(人本)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삼계가 모조리 고통과 근심으로 가득 차, 도망쳐 피할 곳도 없네. 오직 원하옵건대 신력(神力)을 나타내시어 그대로 영원히 안락하게 하소서.’ - 012_0664_b_18L復有菩薩名曰佛慧,前白佛言:‘從此虛空際,遍滿十方世,皆來欲聽法,洗除心垢患。’復有菩薩名曰人本,前白佛言:‘三界悉苦患,亦無逃避處,唯須神力接,爾乃永得安。’
-
012_0664_c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천왕(天王)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몸의 때[身垢]가 3백 5가지로서 항상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니, 마땅히 지혜의 빛으로 없애 주시어 남음이 없게 하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노(無怒)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저는 평등한 지혜로부터 일부러 와서 높으신 분을 살펴 뵌 것은, 한량없는 법문을 들어서 본무(本無)의 행을 닦아 익히고자 함일세.’ - 012_0664_b_22L復有菩薩名曰天王,前白佛言:‘身垢三百五,恒染污人心,當以智慧光,蠲除令無餘。’復有菩薩名曰無怒,前白佛言:‘我從平等慧,故來省覲尊,欲聽無量法,修習本無行。’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욕(無欲)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제가 생각하오니, 과거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이름이 ‘능인(能仁)’이었나이다. 나아가 권하여 법을 설하게 함이 높으신 어른과 다름이 없었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입정(入定)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찍이 듣사오니, 불도(佛道)를 이루어서 세 번이나 법륜을 굴렸다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잠자코 계시면서 한 번도 굴리는 소리를 들려주시지 않나이까.’ - 012_0664_c_04L復有菩薩名曰無欲,前白佛言:‘我憶過去世,有佛名能仁,勸進令說法,如尊無有異。’復有菩薩名曰入定,前白佛言:‘曾聞成佛道,三覆轉法輪,如今何爲嘿,不聞一轉聲?’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해상(海相)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제가 이제 통달한 지혜[通知]를 얻음은 모두 바른 법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중생들을 불쌍히 생각하는 까닭에 여래 부처님에게 권하여 청하는 것이옵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사자후(師子吼)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한 모습[一相]은 본래 모습이 없어서 온갖 법이 모조리 공적(空寂)함은 중생이 통달하지 못한 바이오니, 높으신 어른께서는 이제 마땅히 분별해 주소서.’ - 012_0664_c_08L復有菩薩名曰海相,前白佛言:‘今我得通智,皆聞於正法,愍彼衆生等,故勸請如來。’復有菩薩名師子吼,前白佛言:‘一相本無相,諸法悉空寂,衆生所不達,尊今當分別。’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대호(大豪)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하늘의 존귀함은 너무나 우뚝하여서 어떠한 모습과도 비할 수 없네. 영락의 법으로 온갖 사람을 깨닫게 하심을 듣고자 하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낙거(樂居)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우담바라[優曇鉢]꽃이 억천 겁마다 피지만, 부처님은 그보다 더 희유(稀有)하시니, 어찌하여 지금 이렇게 나타나시어 스스로 숨나이까.’ - 012_0664_c_13L復有菩薩名曰大豪,前白佛言:‘天尊甚巍巍,衆相無有比,欲聞瓔珞法,開悟一切人。’復有菩薩名曰樂居,前白佛言:‘如花優曇鉢,億千劫乃出,佛亦過於是,今現何自隱?’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취도(趣道)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법과 법이 스스로 상생해서 삼계의 유(有)에 물들지 않으니, 원컨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꽃[七覺花]으로 비 내리시어 온갖 사람을 널리 윤택하게 하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강법(講法)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중생은 반연의 상념이 없고 마땅히 법의 인연으로 해야 공하고 청정해서 마음의 때가 없음을, 높으신 분께서는 마땅히 갖추어 분별해 주소서.’ - 012_0664_c_18L復有菩薩名曰趣道,前白佛言:‘法法自相生,不染三界有,願雨七覺花,普潤一切人。’復有菩薩名曰講法。前白佛言:‘衆生無緣想,當以法因緣,空淨心無垢,尊當具分別。’
-
012_0665_a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안통(眼通)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높으신 분은 본래 이 원을 행하여서 마땅히 제도 않은 이를 제도하시는데, 오늘 기회가 이미 이르렀네. 원하옵건대 공무혜(空無慧)를 설하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정상(無頂相)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세간은 매우 불쌍히 여길 만하니, 뒤바뀐 많은 중생이 바른 길에서 미혹하였나이다. 원하옵건대 지혜로 밝혀 주소서.’ - 012_0664_c_22L復有菩薩名曰眼通,前白佛言:‘尊本行此願,當度不度者,今日期已至,願說空無慧。’復有菩薩名曰無頂相,前白佛言:‘世閒甚可愍,顚倒衆生多,迷惑於正道,願示慧明處。’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득총지(得摠持)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과거의 세상을 기억하오니 높으신 이와 더불어 크게 서원하였나이다. 마땅히 항하 모래의 사람을 제도하여 무위의 언덕[無爲岸]에 이르게 하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여등(無與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금 높으신 분의 장광설(長廣舌)은 마치 꽃으로 얼굴을 덮으신 듯하나이다. 모두 정법을 설하심을 말미암기 때문에 이 복의 과보를 얻으셨나이다.’ - 012_0665_a_04L復有菩薩名曰得摠持,前白佛言:‘憶念過去世,與尊共弘誓,當度恒沙人,令至無爲岸。’復有菩薩,名曰無與等,前白佛言:‘尊今廣長舌,如花覆面形,皆由說正法,故獲此福報。’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대시(大施)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쭈었다.
‘높으신 어른은 본래 보시하던 분이지만 그 과보는 바라지 않으셨네. 이제 인중존(人中尊)이 되어서 우뚝하고 우뚝함이 곧 이와 같으시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구경정(究境淨)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6바라밀의 큰 지혜가 마땅히 세간에 두루해서 어리석고 미혹한 무리로 하여금 모두 본래 없음의 행[本無行]에 나아가게 해 주소서.’ - 012_0665_a_09L復有菩薩名曰大施,前白佛言:‘尊本惠施人,不望受其報,今得人中尊,巍巍乃如是。’復有菩薩名曰究竟淨,前白佛言:‘六度大智慧,當遍於世閒,令愚惑之徒,悉趣本無行。’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착관(無着觀)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네 가지 변재[四辯]로 집착하는 바 없이 온갖 사람을 응대해서 낱낱이 의심을 끊음은 모두 숙세의 과보 인연을 말미암은 것이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호희(好喜)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옛적에 선지식을 인연하여 도에 나가는 법문을 이루었네. 이제 이미 성불하게 되었는데, 비법(非法)은 어떠한 과(果)인가.’ - 012_0665_a_13L復有菩薩,名無著觀,前白佛言:‘四辯無所著,應對一切人,一一決斷疑,皆由宿報緣。’復有菩薩名曰好喜,前白佛言:‘昔緣善知識,成就道法門,今旣得成佛,非法云何果?’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심심지(甚深智)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이르러 아뢰었다.
‘온갖 행을 일으키고 지어서 온갖 덕을 스스로 영락하였네.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연설하시어 유(有)로부터 변제(邊際)에 이르게 하시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화만자(花鬘子)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러 겁에 걸쳐 공덕을 쌓아서 진제의 법 없음을 아셨네. 덕이 삼계에 높으신 어른 되심은 이 법의 과보를 들었기 때문일세.’ - 012_0665_a_18L復有菩薩名甚深智,前白佛言:‘興造一切行,衆德自瓔珞,唯佛能演暢,從有至邊際。’復有菩薩名花鬘子,前白佛言:‘功德累劫積,解無眞際法,德爲三界尊,斯由聞法報。’
-
012_0665_b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색상(色相)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래의 장육신(丈六身:佛身)은 금강이라서 지극히 무너뜨리기 어렵나이다. 원하옵건대 형상 없는 법으로 여러 많은 백성에게 미치게 하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관외신(觀外身)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금까지도 부처님의 광명을 못 보았으니 마치 햇빛이 비추어서 널리 온갖 어두움을 없애는 것처럼 위의(威儀)의 모습을 나타내 보여주시기 바라나이다.’ - 012_0665_a_22L復有菩薩名曰色相,前白佛言:‘如來丈六身,金剛至難壞,願以無形法,普及諸萌兆。’復有菩薩名觀外身,前白佛言:‘如日光所照,普除一切冥,今未睹佛光,願示威儀相。’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구족상(具足相)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항상 무상(無常)한 법을 생각하고 뜻을 붙잡아 매어 선정에 들어가야 더러움을 여의고 삼계를 초월해 온갖 사람을 제도해 해탈시키나이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순숙근(純熟根)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러 부처님의 행하신 법은 오직 사람의 제도를 일로 삼아서 이미 본래의 소원을 이루었으니, 장쾌(壯快)하나이다, 당시의 설법이여.’ - 012_0665_b_04L復有菩薩名具足相,前白佛言:‘常想無常法,係意入禪定,離垢過三界,度脫一切人。’復有菩薩名純熟根,前白佛言:‘諸佛所行法,唯度人爲事,已果本所願,快哉時說法。’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중생근(衆生根)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법계는 부사의하고 중생의 뿌리도 마찬가지나이다. 원하옵건대 신족의 힘으로써 온갖 것에 나타내 보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통혜(通慧)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광명의 모습이 설산(雪山) 같아서 세상 사람이 높이 우러러보는 바이네. 이제 비록 하나의 보배는 뵈었사오나, 오직 원하옵건대 두 가지 보배 말씀해 주시옵소서.’ - 012_0665_b_08L復有菩薩名曰衆生根,前白佛言:‘法界不思議,衆生根亦然,願以神足力,示現於一切。’復有菩薩名曰通慧,前白佛言:‘光相如雪山,世人所宗仰,今雖睹一寶,唯願說二寶。’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아뢰었다.
‘부처님의 도는 매우 깊고 묘해서 온갖 법을 강의해 주네. 마땅히 삼계에 왕이 될 수 있음은 일체 모든 법의 근본을 말미암음이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극미(極微)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시방의 여러 세존께서 우리들을 보내시어 여기에 왔나이다. 오직 바른 법을 듣고자 함일 뿐이라서 성현의 침묵을 즐기지 않나이다.’ - 012_0665_b_13L復有菩薩,前白佛言:‘佛道甚深妙,講授一切法,當王於三界,皆由諸法本。’復有菩薩名曰極微,前白佛言:‘十方諸世尊,遣我等來此,唯欲聞正法,不樂賢聖嘿。’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색신(色身)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계율의 청정하심을 갖추시고, 스스로 얻어서 다시 저에게 주셔서 온갖 소원을 채워 배부르게 하시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정음성(淨音聲)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열 가지 지혜[十慧]ㆍ열 가지 무생(無生)ㆍ열 가지 법(法)으로 상념의 멸함을 알고, 10지(地)의 공덕을 갖추시고 10력(力)으로 원컨대 설법해 주소서.’ - 012_0665_b_17L復有菩薩名曰色身,前白佛言:‘無量諸佛等,戒律淸淨具,自得復授彼,充飽一切願。’復有菩薩名淨音聲,前白佛言:‘十慧十無生,十法想知滅,十地功德具,十力願說法。’
-
012_0665_c_01L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상정(常定)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나는 이제 가장 낮고 열등해서 온갖 지혜 널리 두루하지 못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높으신 어른께서는 오늘 저에게 신족의 도를 보여 주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저(無底)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본래 제가 스스로 서원 발하기를 반드시 언교(言敎)를 들으려 하였는데, 높으신 어른께서 지금 설법하지 않으시니, 설법을 듣기 전에는 끝내 떠나지 않겠나이다.’ - 012_0665_b_22L復有菩薩名曰常定,前白佛言:‘我今最下劣,衆智未廣普,唯願尊今日,示我神足道。’復有菩薩名曰無底,前白佛言:‘本我自發誓,要當聞言教,尊今不說法,我終不捨去。’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염광(焰光)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의 도는 매우 어려워서 법의 일어남이 다함이 없네. 능히 온갖 때를 깨끗이 하여야 응당 도의 참됨에 들어가리라.’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법안(法眼)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한량없는 총지문(摠持門)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여 불도를 이루게 하시네.’ - 012_0665_c_03L復有菩薩名曰焰光,前白佛言:‘佛道甚爲難,法起無有盡,能淨一切垢,乃應入道眞。’復有菩薩名曰法眼,前白佛言:‘無量摠持門,聲震於天地,說法度衆生,令得成佛道。’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자인(慈仁)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온갖 법이 매우 깊고 그윽하여 마치 허공에 실마리가 없는 것과 같으나, 그 근본을 통달하여 다른 도가 없으니, 이 때문에 인중존(人中尊)이라 호칭하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일승(一乘)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나고 죽는 번뇌의 때와 여덟 가지 어려움이 장애가 되어, 이 고통은 능히 건지기 어려우니,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제도해 해탈시킬 수 있나이다.’ - 012_0665_c_08L復有菩薩名曰慈仁,前白佛言:‘諸法甚深奧,如空無端緖,達本無諸道,故號人中尊。’復有菩薩名曰一乘,前白佛言:‘生死塵勞垢,八難爲垣牆,此苦莫能濟,唯佛能度脫。’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성명(盛明)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괴로워라, 늙고 병들고 죽음이여. 삼계의 큰 근심이로다. 지혜의 태양이 이미 내려오셨건만 잠자코 계시면서 법을 설하지 않으시네.’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장수(長壽)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세상 사람은 목숨이 짧아서 갱락(更樂)에 얽히고 집착하다 6식(識)에 잠식당하노니, 오직 원하옵건대 높으신 분께서 이를 소멸시켜 주소서.’ - 012_0665_c_13L復有菩薩名曰盛明,前白佛言:‘苦哉老病死,三界爲大患,慧日旣降出,然嘿不說法。’復有菩薩名曰長壽,前白佛言:‘世人壽命短,更樂所縛著,六識所囋𠯗,唯願尊消滅。’
-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산수(算數)였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온갖 중생의 무리는 3독(毒)에 덮여 있으니, 원하옵건대 높으신 분께서 신(神)을 내려 법의 의약[法醫藥]으로 치유하소서.’
다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합만장(合曼掌)이었다. 그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소리가 시방을 진동하고 도(道)는 감로의 비를 내리네. 다함이 없는 깊은 법장(法藏)은 부처님이 아니시면 누가 능히 펴시랴.’” - 012_0665_c_17L復有菩薩名曰算數,前白佛言:‘一切衆生類,三毒所覆蔽,願尊當降神,療以法醫藥。’復有菩薩名合曼掌,前白佛言:‘聲震於十方,道降甘露雨,無盡深法藏,非佛誰能宣。’”
-
012_0666_a_01L이때에 세존께서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이들 백천억 수의 보살이 각각 권유하면서 도의 법을 일으켜 공경했고 각각 은근하게 부처님에게 말씀드려 청하였다. 내가 바로 그때 혀의 광명[舌相光明]을 놓아서 삼천대천세계를 널리 비추었다가 도로 광명을 거둬들이고 나서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으니, 내가 이제 장광설(長廣舌)을 얻은 까닭은 온갖 법이 모두 있는 바 없음을 분별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여덟 가지 소리로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 나라를 진동하여 모조리 듣고서 알게 하였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여러 대중에게 게송을 말씀해 주시었다. - 012_0665_c_22L 爾時,世尊告諸大衆:“斯等菩薩百千億數,各各勸進興敬道法,各各說請慇懃於佛。吾當爾時,放舌相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還攝光已告衆菩薩:“吾今所以得廣長舌,分別諸法悉無所有,復以八聲震動十方無量佛國悉令聞知。”爾時,世尊與諸大衆,而說頌曰:
-
일체 모든 법의 근본은
인연이 합해서 생겼으므로
시방의 모든 국토는 본래
비고 적적하여 모두 형상이 없네. -
012_0666_a_06L一切諸法本,
因緣合會生,
十方諸剎土,
空寂皆無形。
-
도의 뜻이 자연히 드러나면
공덕의 온갖 모습 원만하며
안팎의 법이 형상이 없고
있는 바 없음을 분별하네. -
012_0666_a_08L道意自然著,
功德衆相滿,
分別內外法,
無形無所有。
-
나는 들었네, 이미 성불하여
온갖 사람을 제도해 해탈 시키는데
큰 법의 영락이 있어서
불국토의 청정을 장엄한다고. -
012_0666_a_09L我聞旣成佛,
度脫一切人,
有大法瓔珞,
莊嚴佛土淨。
-
그대들이 본말(本末)의 공(空)을 들어서
궁구해 다하고자 하면
낱낱이 마땅히 분별하여
무위의 언덕[無爲岸]에 이르게 하라. -
012_0666_a_10L卿等欲得聞,
究盡本末空,
一一當分別,
令至無爲岸。
-
내가 옛적에 네 가지 크게 서원하길
제도하지 못한 자를 제도하겠다고 했으니
어찌 여러 사람의 청을 기다려서
저마다 각각 원망의 마음을 갖게 하랴. -
012_0666_a_12L吾昔四弘誓,
當度不度者,
豈須諸人請,
令各有怨心。
-
내가 본래 처음 뜻을 발하면서부터
또한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여서 한정하지 않았으니
다만 인연이 도(道)에 미치지 않아서
이 때문에 다시 잠자코 있을 뿐이네. -
012_0666_a_13L吾本初發意,
亦不限齊人,
但緣未及道,
故復嘿然耳。
-
그때에 그곳에 모인 온갖 보살들이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나서 각각 기뻐 노래하고 춤추길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모두 ‘훌륭하시다’고 칭송하면서 ‘전에 없던 일이다’라고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장차 법의 가르침을 연설하여서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케 하여 법계를 이루어, 3세의 수고롭고 괴로워하는 자가 모두 해탈을 입게 하려고 하셨는데, 그때에 좌상에서 아직 신통을 얻지 못한 범부 학인 2만여 명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의 뜻을 발하고, 각각 발원하여 착한 마음[善心]을 내서 이 큰 법의 영락을 듣고자 하였다. - 012_0666_a_14L爾時,衆會一切菩薩聞佛說偈,各各踊躍不能自勝,皆稱善哉歎未曾有:“如來將欲敷演法教,度脫衆生爲成法界,三世勞苦悉蒙解脫。”爾時,座上未得神通凡夫學人二萬餘衆,皆發無上正眞道意,各各發願善心生焉,欲得聞此大法瓔珞。
-
40. 십지품(十智品) - 012_0666_a_21L菩薩瓔珞經十智品第四十
-
012_0666_b_01L
그때에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하나이까? 보살마하살이 먼저 어떤 법을 익히고 어떤 공덕을 닦아야 무상정진등정각(無上正真等正覺)을 이루어서 큰 법의 영락에 응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족성자여. 살펴 듣고 살펴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무상정진등정각을 이루어서 큰 법의 영락과 상응하고자 하는 이, 나고 죽는 근원을 끊고자 하는 이, 여래의 바른 법을 일으켜 나타내고자 하는 이, 한량없는 정의(定意)를 세존과 같이 얻고자 하는 이, 법에 맞게 법성(法性)을 얻어 노닐고자 하는 이,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한량없는 지혜의 문을 배워야하느니라. - 012_0666_a_22L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先習何法、有何功德,得成無上正眞等正覺,應大法瓔珞乎?”佛告彌勒:“善哉!族姓子!諦聽諦聽,善思念之!若有菩薩摩訶薩,欲成無上正眞等正覺,與大法瓔珞相應者,欲斷生死根原者,欲興顯如來正法者,欲得無量定意如世尊者,欲得如爾法性遊戲者,如是菩薩摩訶薩,當學無量智門。
- 어떤 것이 한량없는 지혜의 문인가. 미륵아, 잘 들어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에게 열 가지 밝은 지혜가 있어서 한뜻[一意], 한 생각[一念], 한 때[一時] 사이에 한량없는 중생의 경계를 모조리 알아서 분별과 사유로 법계를 잃지 않은 채 문득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이루는 것이니, 어떤 것이 열 가지 밝은 지혜인가. 이른바 열 가지 밝은 지혜란 보살마하살이 한 때[一時]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도솔천에 모조리 태어나게 해서 함께 선행(善行)을 닦으며 각각 딴 마음이 없게 하면서도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6_b_09L云何爲無量智門?彌勒!善聽!如來、至眞、等正覺有十明智,一意一念一時之頃,悉知無量衆生境界,分別思惟不失法界,便成無上至眞等正覺。云何爲十明智?所謂十明智者,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盡生兜術天,共修善行各無異心,令餘衆生無覺知者。
-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 법마다 성취하여 모든 성현과 함께 즐기게 하는데도 다른 중생은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중생 중에서 아직 근덕(根德)의 힘을 세우지 못한 자를 동시에 출가시켜서 위없는 범행을 닦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3법의(法衣)를 입고, 손에 발우를 들고, 열두 가지 법을 행하고, 때가 이르러 분위(分衛)하고, 온갖 것을 복(福)으로 제도하고, 혹 때로는 좌선(坐禪)하여 신관(身觀)을 분별케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6_b_16L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法法成就,與諸賢聖共相娛樂,有異衆生無覺知者。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其中衆生未立根德力者,同時出家修無上梵行,剃除鬚髮著三法衣,手持應器行十二法,時到分衛福度一切,或時坐禪分別身觀,然有衆生無覺知者。
- 012_0666_c_01L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게 하여 보리수 아래에 나아가 길상의 헌초(獻草)에서 가부좌하고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오늘 반드시 위없는 지진(至眞)을 이룰 것을 필연코 의심치 않으리니, 먼저 마땅히 온갖 세계를 감동시켜서 신통의 도를 얻은 성현이 와서 나를 옹호하게 하리라’ 하지만, 나머지 중생은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6_c_02L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詣樹王下,吉祥獻草結加趺坐,內自思惟:‘今日當成無上至眞,必然不疑,先當感動一切世界,神通得道賢聖之人來擁護我。’令餘衆生無覺知者。
-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서 모두 법륜인 4제(諦)ㆍ여이법(如爾法)ㆍ고집멸도[苦習盡道]를 굴리게 하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닦아서 해탈하여 그 생각하는 바를 따라서 3승의 과를 이루게 하지만,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근(根)이 순숙하고, 5분법신을 갖추고, 여러 상호를 갖추고, 큰 서원을 성취하고, 불사를 시행하고, 마군의 군사를 항복시키지만, 그러면서도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6_c_08L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皆轉法輪四諦ㆍ如爾法ㆍ苦習盡道,亦令衆生修而得度,隨其所念成三乘果,令餘衆生無覺知者。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諸根純熟具五分法身,衆相具足弘誓成就,施行佛事降伏魔兵,然餘衆生無覺知者。
- 012_0667_a_01L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서 다 여래 등정각을 이루어 불의(佛意)삼매에 들어가고, 각각 몸을 나누어서 중생을 교화하여 성현의 법률에 들어가게 하지만,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서 여의정의(如意定意)에 들어가게 하고는 모두 산ㆍ하수ㆍ돌ㆍ벽ㆍ기와ㆍ풀ㆍ나무를 변화시켜 7보(寶)로 만들어서 가난하고 괴로워하는 이에게 보시하여 널리 충족케 하고, 그런 뒤에 6바라밀을 설하지만,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6_c_17L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盡成如來等正覺,入佛意三昧,各各分身教化衆生入賢聖法律,令餘衆生無覺知者。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入如意定意,盡令山河石壁瓦石草木變爲七寶,給施貧苦普令充足,然後乃說六度無極,令餘衆生無覺知者。
-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서 금강정의(金剛定意)에 들어가게 하고는 능히 온갖 것을 모두 황금빛으로 변화시켜 부처님의 색상(色相)과 다름없게 함으로서 모두 위없는 도를 성취케 하지만,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다시 미륵아, 보살마하살이 한 때 사이에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이루어서 과거ㆍ미래ㆍ현재 부처님의 5근과 10력(力)과 7각의(覺意)를 얻게 하고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분별하여 온갖 법의 있는 바 없음을 깨닫게 하지만, 나머지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12_0667_a_03L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入金剛定意,能化一切盡黃金色,如佛色相而無有異,皆令成就成無上道,令餘衆生無覺知者。復次,彌勒!菩薩摩訶薩一時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成菩薩道,過去當來今現在得佛根力覺意,分別空無相願,覺了諸法悉無所有,使餘衆生無覺知者。
-
다시 다음에 미륵아,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밝은 지혜를 행하여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하는 것은 필연이니 의심하지 말라.”
그때에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설하신 바른 법을 듣고서는 확연하게 크게 깨쳤나이다. 원하옵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이 지혜에 미치게 해 주소서.” - 012_0667_a_12L復次,彌勒!如是菩薩摩訶薩行十明智,至成無上正眞之道,必然不疑。”爾時,彌勒白佛言:“世尊!今聞如來、至眞、等正覺所說正法,坦然大悟,願令衆生逮此智慧。”
-
41. 응시품(應時品) - 012_0667_a_17L菩薩瓔珞經應時品第四十一
-
012_0667_b_01L
그때에 법묘보살(法妙菩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真之道]에 나아가 수행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는 위의(威儀)와 때[時]에 맞는 행으로 능히 큰 법의 영락을 갖추는 것이옵나이까?”
부처님께서 법묘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갖추어 이루고서 여래의 큰 법의 영락을 갖추고자 한다면, 마땅히 열 가지 지혜의 큰 법 영락을 닦아서 문득 능히 큰 법의 영락을 갖추어야 하느니라. 그러하니 족성자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여래의 큰 법 영락이때에 응하는 행을 듣고자 한다면, 살펴 듣고 살펴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열 가지는 다음과 같다. - 012_0667_a_18L爾時,法妙菩薩白佛言:“云何菩薩摩訶薩進修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執持威儀應時之行,乃能具足大法瓔珞?”佛告法妙:“若有菩薩摩訶薩,欲得具足成無上至眞等正覺,具足如來大法瓔珞,當修十慧大法瓔珞,便能具足大法瓔珞。於是,族姓子!若有善男子、善女人,欲聞如來大法瓔珞應時之行者,諦聽諦聽,善思念之!云何爲十?所謂十者。
-
만일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때가 이르러서 마땅히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이룰 것을 알아, 문득 시기를 잃지 않고 보리수[樹王] 아래에 나아가 큰 서원의 마음을 잡고서 마음을 허공처럼 하여 온갖 상념을 끊어 없애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이제 나의 때가 왔으니 저 중생을 교화하겠다’고 하고서 성씨(姓氏)와 자씨(字氏)에 구애받지 않고 반드시 온갖 중생을 제도하고 난 뒤에 정(定)에 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7_b_05L若菩薩摩訶薩自知時到,當成無上至眞等正覺,便不失期詣樹王下,執弘誓心,心如虛空斷除衆想,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復次,法妙!若復菩薩審自知已,今我時到化彼衆生,姓氏字氏不越局界,要當度脫一切衆生,然後乃定,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깊이 스스로 알고 나서 ‘나는 이제 마땅히 위없는 등정각을 이룰 것이고, 다시 마땅히 보살에게 수기를 주어 국토와 시종이 어디나 있게 하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나는 이제 이미 뭇 지혜의 자재함을 얻었다. 마땅히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같이 다름이 없게 하리라’ 하고는 이윽고 때에 맞게 상대에 따라 교화하여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이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법을 얻게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7_b_12L復次,法妙!若復菩薩深自知已,我今當成無上等正覺,復當授菩薩決,國土翼從方面所在,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復次,法妙!若復菩薩審自知已,我今已獲衆智自在,當使衆生如我無異,尋時入彼而教化之,普令衆生獲此自在無㝵之法,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012_0667_c_01L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해탈문에 들어가서 불사(佛事)를 시행하고 온갖 형상과 막힘의 법[形礙法]을 변화시켜 모두 무진장(無盡藏)에 돌아가게 하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자기의 얻는 바와 똑같게 하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법묘야,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나는 이제 이미 형상 없는 네 가지 공정법[四空定法]과 네 가지 평등의 마음인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얻었으니, 다시 이 정(定)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널리 온갖 것으로 하여금 자기가 얻은 바와 같게 하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7_b_20L復次,法妙!若復菩薩入解脫門施行佛事,變化一切形㝵之法,皆令歸於無盡之藏,亦使衆生同己所得,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復次,法妙!菩薩審自知已,我今已獲無形四空定法,及四等心慈悲喜護,復以此定教化衆生,普令一切同己所得,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위의를 지니고 예절을 잃지 않으며, 갈 데에 갈 줄 알고 앉을 데에 앉을 줄 알며, 밤낮 부지런해서 도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때가 이르면 성(城)에 들어오되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중생을 복으로 제도하여서 그 지혜가 한량이 없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자기의 얻은 바와 똑같게 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7_c_04L復次,法妙!若復菩薩審自知已,執持威儀不失禮節,可行知行、可坐知坐,晝夜孜孜不違道教,到時入城不左右顧視,福度衆生其慧無量,亦使衆生同己所得,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살피어 스스로 알고 나서 중생의 근본을 관해서 제도할 것과 제도 못할 것에 응하고, 상대의 보시를 받되 배[腹]의 양을 헤아려서 먹고, 한가하고 고요한 데 돌아와서 앉거나 눕거나 생각하기를 ‘이제 보시를 받은 것으로 4대(大)를 지탱해서 도덕을 행하여 최정각을 이루고, 다시 이 법으로 온갖 것을 교화하고 지도하여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자기의 얻은 바와 같게 하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7_c_09L復次,法妙!若菩薩審自知已,觀衆生根本應度不度,受彼信施量腹而食,還至閑靜坐臥思惟:‘今所受施以支四大,得行道德成最正覺,復以此法化導一切,普令衆生同己所得。’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내가 오늘 성현의 율(律)에 응하여 일체를 지도 교화하면서도 늘고 주는 것이 없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 5도(道) 속에 들어가서 상대의 심의(心意)를 살펴서 제도해 해탈시키고, 만일 인도(人道)에 들어가면 금계(禁戒)를 설하여 저 중생으로 하여금 죄를 범하는 고통을 알게 해서 바른 도를 보여서 제도해 해탈시키며, 만일 천도(天道)에 들어가면 저 하늘 궁전에 처하여 무상한 마멸법(磨滅法)을 설해서 부지런히 힘써 열 가지 착한 행[十善行]을 닦게 하고, 하늘의 무거운 지위를 버리고 위없는 도를 닦게 한다.
- 012_0667_c_15L復次,法妙!若復菩薩審自知已,如我今日應賢聖律,導化一切無有增減,漸漸前進入五道中,察彼心意而度脫之。若入人道爲說禁戒,令彼衆生知犯罪之苦,示以正道而度脫之。若入天道處彼天宮,爲說無常磨滅之法,勸勉使修十善之行,捨天重位修無上道。
- 012_0668_a_01L만일 축생의 고통 속에 들어가면 마구 내밀고 속이는[抵揬欺詐] 법을 설하여 착한 마음[善心]으로 고치는 뜻을 내게 하며, 만일 아귀의 누추함 속에 들어가면 인색하고 탐내고 얽매고 집착하는 마음을 설해서 착한 마음을 발하게 하여 지나간 것을 고치고 오는 것을 닦게 하며, 만일 지옥의 죄 받는 가운데 들어가면 5역(逆)의 구제하기 어려운 법을 설해서 지옥 중생으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서 착한 마음이 나게 하고, 그 죄의 고통을 마치고는 다시 사람 가운데 돌아오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때에 응한 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7_c_22L若入畜生苦痛之中,爲說抵揬欺詐之法,使生善心改更之義。若入餓鬼醜陋之中,爲說慳貪縛著之心,使發善心改往修來。若入地獄受罪人中,爲說五逆難救之法,復令地獄衆生心開意解善心得生,畢其罪苦得復人中。是謂菩薩摩訶薩應時之行。
- 다시 다음에 법묘야, 만일 다시 보살이 살펴서 스스로 알고 나서, ‘온갖 행을 이미 갖추고 갖가지 지혜가 자재하여서 부사의를 얻어서 마땅히 신족으로 일체를 감동시키고 스스로 신족을 시험하여 걸림 없게 하며, 한 부처님 나라로부터 한 부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세존께 예경하며, 범행(梵行)을 힘써 닦아서 미치지 못함을 품해 받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자기의 얻은 바와 똑같게 하겠다’고 한다면, 법묘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이 열 가지 지혜의 때에 응한 행을 닦으면,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어서 최정각을 성취하여 문득 큰 법의 영락을 능히 갖춘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a_06L復次,法妙!若復菩薩審自知已,衆行已具衆智自在,得不思議,當以神足感動一切。自試神足而無罣㝵,從一佛國至一佛國,承事諸佛禮敬世尊,務修梵行稟受不及,亦使衆生同己所得。是謂,法妙!菩薩摩訶薩修此十慧應時之行者,得成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便能具足大法瓔珞。”
-
42. 십부사의품(十不思議品) - 012_0668_a_14L菩薩瓔珞經十不思議品第四十二
-
그때에 도승자(道勝子)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5도(道) 속에 들어가 주선(周旋)하고 왕래하면서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위없는 지진 최정각[無上至真最正覺]을 이루어, 부사의한 큰 법의 영락을 행하는 것이옵나이까?”
부처님께서 도승자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살펴 듣고 살펴 들어 잘 생각하여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이루고 부사의한 큰 법의 영락을 행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열 가지 법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 012_0668_a_15L爾時,道勝子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入五道中周旋往來,教化衆生淨佛國土,成無上至眞最正覺乎?行不思議大法瓔珞耶?”佛告道勝子菩薩曰:“諦聽諦聽,善思念之!若有菩薩摩訶薩,欲成無上至眞等正覺,行不思議大法瓔珞者,當修十法。云何爲十?
- 012_0668_b_01L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5도(道)의 생사 속에 들어가 품류를 따라 교화하고, 한번 가부좌하고 앉으면 시방 여러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차고, 다시 음향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고, 그 가운데서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게 하면서도,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아 아는 자가 없게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바른 법이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a_23L若有菩薩摩訶薩,入五道生死隨類而化,一加趺坐遍滿十方諸佛世界,復以音響震動三千大千世界,於中教化一切衆生,悉發無上正眞道意,乃使衆生無覺知者,是謂菩薩摩訶薩所行正法應不思議。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한 글귀의 뜻으로 온갖 여러 부처님 세계를 충족시켜서 형상 있는 무리로 하여금 모두 들어서 알게 하지만, 저 중생은 또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들은 법으로부터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은 부사의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b_05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以一句義充足一切諸佛世界,有形之類悉得聞知,然彼衆生亦不自覺,從所聞法皆發無上正眞道意,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不思議行。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한 광명으로 삼천대천찰토에 두루 비추게 해서 그 광명을 본 이는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지만, 그러나 형상은 보지 못하면서도 모두 해탈문에 들어가게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은 부사의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b_11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以一光明遍照三千大千剎土,其見光者皆發無上正眞道意,然不見形,皆令一切入解脫門,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不思議行。
- 다시 다음에 도승자야,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한뜻[一意], 한 생각[一念], 한 때[一時]에 하나의 법신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채워서 모두 중생으로 하여금 널리 들어 알게 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법계를 구족케 하지만, 그러나 저 중생은 그것이 어디로부터 들리는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은 부사의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b_16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一意一念一時之頃,以一法身遍滿三千大千世界,皆使衆生普令聞知,盡令衆生具足法界,然彼衆生不知所從聞,皆發無上正眞道意,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012_0668_c_01L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신족의 힘으로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을 변화시켜 모두 부처 형상으로 만들고, 그러면서도 저들은 각각 서로 가르쳐서 열두 가지 고통의 행을 설하여 서로 함께 제도함을 헤아릴 수 없지만, 저들 중생이 누구에게 제도를 받는 것인지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서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b_22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以神足力盡化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盡作佛形,然彼各各相教爲說十二懃苦之行,共相濟度不可稱量。然彼衆生不自覺知,爲誰所度?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하나의 지혜로 온갖 형상 없는 법을 분별하면서도 걸리는 바가 없고, 널리 형상 있는 무리로 하여금 이 정요(正要)를 이해해서 도탈(度脫)을 얻게 하지만, 저 중생이 ‘내가 오늘 누구에게 제도를 받았는가’를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서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c_05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以一智慧分別一切無形之法無所罣㝵,普使有形之類解此正要而得度脫。若彼衆生不自覺知,如我今日爲誰所度?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일념 속에서 능히 널리 일체의 모든 법을 보고, 법계를 분별하여 부사의를 행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이 도의 가르침을 듣게 하고, 동시에 도를 이루어 장애되는 바 없게 하지만, 그러나 저 중생이 들려온 곳을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서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c_11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一念之中盡能普見一切諸法,分別法界行不思議,皆使衆生聞此道教,同時成道無所障㝵。然彼衆生不自覺知爲所從聞,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저 중생으로 하여금 다 신통을 얻게 하여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게 하고, 온갖 시방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서 온갖 법이 허깨비 같고 요술 같음을 이해해 알게 하지만, 그러나 저 중생이 ‘내가 오늘 누구에게 깨침을 받았는가’를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서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c_17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令彼衆生盡得神通,遊戲十方無量世界,聞諸十方諸佛說法,解知諸法如幻如化。然彼衆生不自覺知,如我今日爲誰開悟?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012_0669_a_01L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3세의 온갖 형상 있는 이로 하여금 등정각을 이루어 모두 성취케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서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8_c_23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使三世中一切有形,成等正覺皆悉成就,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
-
다시 다음에 도승자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5도(道) 가운데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깊은 법장에 들어가서 묘한 지혜를 분별하여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초월해서 홀로 삼계를 걷되 또한 짝할 이가 없으며, 다시 중생으로 하여금 자기와 더불어 다름이 없게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에서 닦아 부사의에 응한다고 이르느니라.
이것들을 도승자여, 보살이 근덕(根德)의 힘을 세워서 5도(道) 가운데 들어가 중생을 교화함이라 하니, 온갖 법의 탁월함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이어서 또한 나한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 012_0669_a_04L復次,道勝子!若復菩薩摩訶薩,入五道中教化衆生,入深法藏分別妙智,超越過去當來現在,獨步三界亦無等侶,復令衆生與己無異,是謂菩薩摩訶薩修於正法應不思議。是謂,道勝子!菩薩五根德力入五道中教化衆生,諸法殊勝不可測量,亦非羅漢辟支所知。”
-
43. 무아품(無我品) - 012_0669_a_11L菩薩瓔珞經無我品第四十三
-
그때에 보살이 있으니 이름을 심지(心智)라고 하였다.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신관(身觀)을 분별하여 나[我]라는 상념이 없음을 알고서 어떻게 해야 보살의 도관(道觀)을 성취하나이까?”
그때에 세존께서 심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보살의 도관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열 가지 법을 행하여야 한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 012_0669_a_12L爾時,有菩薩名曰心智,白佛言:“若有菩薩摩訶薩,分別身觀解無我想,云何成就菩薩道觀?”爾時,世尊告心智菩薩曰:“若有菩薩欲得成就菩薩道觀者,當行十法。云何爲十?
-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지위[位]에 머물면서 무위(無爲)에 편히 처하지는 못하지만, 도의 근본을 궁구해 마치고 큰 서원을 성취해서 스스로 무아(無我)를 관하고 나서, 다시 중생을 교화하여 자기와 다름없게 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무아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심지야,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능히 없는 몸을 변화하여 형상 있는 몸을 나타내고, 다시 있는 몸을 변화하여 형상 없는 몸을 나타내고, 나 있음으로 나 없음을 삼고 나 없음으로 나 있음을 삼으며, 그 가운데서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이끌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온갖 심지(心智)의 법을 갖추었다고 이르느니라. - 012_0669_a_17L若有菩薩摩訶薩,未住菩薩位安處無爲,究竟道本成就弘誓,自觀無我復化衆生如己無異,是謂菩薩摩訶薩無我之行。復次,心智!若復菩薩摩訶薩,能化無身現有形身,復化有身現無形身,以有我爲無我、以無我爲有我,於中化導一切衆生,是謂菩薩摩訶薩具足一切心智之法。
-
012_0669_b_01L다시 다음에 심지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이루어 남이 없는 마음[無生心]을 이루고자 하고, 온갖 법이 본래 즐길만한 법이 아님을 이해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아(無我)의 마음으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성취한다고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심지야,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이미 공한 마음[空心]을 얻어서 내가 있지 않고 또한 생멸도 없음을 알고, 다시 이 법으로 온갖 것을 교화하여 나라는 상념이 없음[無我想]을 알아서, 이 지혜가 스스로 온갖 깊은 법에서 가장 제일이라고 칭송하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으뜸가는 무아행(無我行)을 닦는 것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9_b_02L復次,心智!若菩薩摩訶薩,欲成如來、至眞、等正覺,成無生心,解諸法本不可樂法,是謂菩薩摩訶薩無我之心得成如來、至眞、等正覺。復次,心智!若復菩薩摩訶薩,已得空心解我無有亦無生滅,復以此法教化一切知無我想,有此智慧不自稱揚,於諸深法最爲第一,是謂菩薩摩訶薩爲修第一無我之行。
- 다시 다음에 심지여, 만일 보살마하살이나 선남자나 선여인이 일체 모든 법상(法相)을 분별하고, 또한 법의 온갖 모습의 근본을 보지 않고, 아울러 그 일체 모든 법의 근본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중생이 일으키는 무아상(無我想)과 안팎의 모든 법 그리고 일체지(一切智) 모두를 보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9_b_10L復次,心智!若菩薩摩訶薩,若有善男子、善女人,分別一切諸法相,亦不見法衆相之本,及其一切諸法之本亦復如是,衆生起無我想內外諸法及一切智,是謂菩薩摩訶薩修無我行。
- 다시 다음에 만일 보살마하살이나 선남자나 선여인이 겁이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보든 겁이 이루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음을 보든 이루어짐으로 기쁨을 삼지 않고 무너짐으로 근심을 삼지 않으며, 두 중간에서 나[吾我]라는 상념을 일으키지 않으면, 보살마하살이 무아법에 이르렀다고 하느니라.”
- 012_0669_b_15L復次,菩薩摩訶薩!若復善男子、善女人,見劫成敗、見劫不成敗,不以成爲喜、不成爲憂,於兩中閒不起吾我想,菩薩摩訶薩逮無我法。”
-
012_0669_c_01L부처님께서 다시 심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온갖 몸을 버리고 멸진삼매(滅盡三昧)에 들어가서 행의 근본을 분별하여 어디로부터 생겼는지를 알고 무위(無爲)를 출요(出要)하여 큰 도에 이르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무아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으로 심지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무아의 마음을 얻어 온갖 12인연(因緣)을 분별해서 생겨난 것은 생겨난 까닭을 분별하지 않고 멸하는 것은 멸하는 까닭을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근본에서 모조리 나라는 상념이 없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모든 법의 근본에 무아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9_b_19L佛復告心智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捨一切身入滅盡三昧,分別行本知所從來,出要無爲至於大道,是謂菩薩摩訶薩無我之行。復次,心智!若有善男子、善女人得無我心,分別一切十二因緣,生者不知所以生、滅者不知所以滅,於諸法本悉無我想,是謂菩薩摩訶薩於諸法本無我之行。
-
다시 다음에 심지여, 만일 다시 보살마하살이 일체 모든 법의 근본을 분별하여 가까움도 보지 않고 멀리 있음도 보지 않으며, 본래 생겨난 바가 없어서 또한 일어난 바가 없다면, 이것을 보살의 무아행이라 이르느니라.
다시 다음에 심지여,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불기법인(不起法忍)에서 심식(心識)이 모조리 있는 바 없음을 이해해 알고, 그 가운데서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성취하지만 이룸도 보지 않고 이루지 않음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무아행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669_c_04L復次,心智!若復菩薩摩訶薩,分別一切諸法之本,亦不見近亦不見遠,本無所生亦無所起,是謂菩薩無我之行。復次,心智!若有菩薩摩訶薩,於不起法忍解知心識悉無所有,於中得成無上至眞等正覺,亦不見成亦不見不成,是謂菩薩摩訶薩無我之行。
-
이와 같이 심지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무아행을 갖추어서 배우고자 한다면, 반드시 견고함에 이르러서 마침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어야 하느니라.
다시 다음으로 심지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일체 모든 법을 갖추고자 한다면, 마땅히 무아(無我)의 법을 배워야 한다. - 012_0669_c_11L如是,心智!若有善男子、善女人,欲得具足學無我之行者,必至堅固,終成無上正眞之道。復次,心智!若有善男子、善女人,欲具足一切諸法者,當學無我之法。
-
어떤 것을 무아라 하는가. 이른바 무아란 궁극에 이르러 성취하는 이것도 무아이고, 4대(大)를 분별하고 본래의 근원을 사유하는 것도 무아이고, 온갖 여러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서 교화하는 것도 무아이고, 중생에게 제도해 해탈한 바 있음을 보지 않고, 보리수 아래 앉아서 마군의 병졸을 항복시킴도 모두 있는 바 없다면, 이것을 보살의 무아행이라 이르느니라.
3세의 총지법의 근본[摠持法本]을 보지 않고, 집착한 바 없는 지혜도 안팎에 있지 않으면서 있는 바 없음을 분별하고 사유한다면, 이것을 보살의 무아행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9_c_15L云何爲無我?所謂無我者,究竟至成此亦無我,分別四大思惟本原此亦無我,一切諸佛出世教化此亦無我,不見衆生有所度脫,坐樹王下降伏魔兵悉無所有,是謂菩薩無我之行。不見三世摠持法本,無所著智亦不在內外,分別思惟悉無所有,是謂菩薩無我之行。”
-
012_0670_a_01L부처님께서 다시 심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다시 선남자나 선여인이 공정의(空定意)에 들어가면, 여래의 깊은 법장이 여기에도 있지 않고 또한 저에게도 있지 않음을 궁구하여서, 일체가 모조리 있는 바 없다고 알 것이니라. 혹은 다시 선남자나 선여인이 신족의 힘으로 정의정(定意定)에 들어가면, 온갖 무상법관(無相法觀)을 나타내 빛내나니, 어떤 것이 무상(無相)인가. 여러 부처님이 일체를 교화하고 제도해 해탈시키는데 언교(言敎)로써 아니함이니, 이것을 무상이라 이르느니라. - 012_0669_c_22L佛復告心智:“若復善男子、善女人,入空定意究竟如來深法之藏,亦不在此亦不在彼,解知一切悉無所有。若復善男子、善女人,以神足力入定意定,顯曜一切無相法觀。云何爲無相?諸佛世尊所教化,度脫一切不以言教,是謂無相。
-
어떤 것을 무상이라 하는가. 온갖 여러 부처님이 중생의 근본에서 스스로 노닐며 즐겨하심이니, 이것을 무상이라 이르느니라.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을 무상의 행이라 이르느니라.
이와 같이 심자여,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법을 익혀서 무아법에 미친 자는 문득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느니라.” - 012_0670_a_06L云何爲無相?一切諸佛於衆生本而自遊戲,是謂無相。坐一樹下得成無上正眞之道,是謂無相之行。如是,心智!若有菩薩摩訶薩,習持此法逮無我法者,便成無上正眞之道。”
-
44. 등승품(等乘品) - 012_0670_a_10L菩薩瓔珞經等乘品第四十四
-
그때에 좌중(座中)에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을 정안(淨眼)이라고 하였다. 그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한 채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떠합니까,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대승(大乘)을 발취(發趣)하여 걸림 없는 지혜에 이르려면, 어떤 법을 닦아서 대승의 자취를 멸해야 하나이까?” - 012_0670_a_11L爾時,座中有菩薩名曰淨眼,卽從座起,偏露右臂,長跪叉手,前白佛言:“云何?世尊!菩薩摩訶薩,發趣大乘至無㝵慧,爲修何法滅大乘迹?”
-
그때에 세존께서 정안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족성자여. 지금 네가 발하여 묻는 것은 모두 부처님의 위신으로 이룬 바니라. 살펴듣고 살펴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내 마땅히 게송으로써 그대의 의심을 없애 주리라.”
이때에 세존께서 문득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670_a_15L爾時,世尊告淨眼菩薩曰:“善哉,善哉!族姓子!今汝發問者,皆佛威神之所致也。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以偈發遣汝疑。”是時,世尊便說頌曰:
-
경계[色]를 망가뜨리거나 무너뜨리지 않고
평등한 도(道)에 나아가서
색과 도가 다르지 않음을 관하면
바로 능히 대승(大乘)을 타는 것이네. -
012_0670_a_19L不以壞敗色,
得趣平等道,
觀色道不異,
乃能乘大乘。
-
색과 도를 사유하니
있는 그대로의 성품 또한 그러하여
도를 망가뜨림을 보지 않음은
지혜 있는 이가 수행하는 바이네. -
012_0670_a_21L思惟色與道,
如爾性亦然,
不見壞敗道,
智者所修行。
-
도의 성품 본래 무너짐이 없어서
찾고 궁구해도 다할 수 없으니
제일의(第一義)에 최고로 응하여
이것을 타고 걸림 없음에 이르네. -
012_0670_a_22L道性本無壞,
尋究不可盡,
最應第一義,
乘此至無㝵。
-
012_0670_b_01L
어리석은 자는 마음이 뒤바뀌어
도를 5음(陰)ㆍ18지(持)ㆍ12입(入)에서 구해
삼계에 물들고 집착하여
생(生)의 몫을 받음을 여의지 못하네. -
012_0670_a_23L愚者心顚倒,
求道陰持入,
染著於三界,
不離受生分。
-
온갖 법을 받거나 취하지 않고
위와 아래 및 중간에서도
흩어지고 떨어짐을 보지 않으니
이것을 대승에 나아감이라 이름하네. -
012_0670_b_02L諸法無受取,
上下及中間,
不見有散落,
此名趣大乘。
-
만일 법과 법 아님을 보고도
그 두 가지의 뜻에 대해 동요하지 않고
또한 두 소견을 내지 않으며
발하여 나감[發趣]도 또한 그러하네. -
012_0670_b_03L若見法非法,
在二意不動,
亦不生二見,
發趣亦復然。
-
둘을 유위법(有爲法)이라 하고
또한 무위법(無爲法)이라 이름하니
둘을 없애서 둘을 보지 않으면
곧 위없는 도에 응하네. -
012_0670_b_04L二爲有爲法,
亦名無爲法,
除二不見二,
乃應無上道。
-
범부의 경지를 초월하여도
아직 성현의 도에는 이르지 못하고
나아감을 얻어도 성취하지는 못했지만
이 또한 세상의 복전(福田)이네. -
012_0670_b_06L超越凡夫地,
未至賢聖道,
得趣未成就,
亦是世福田。
-
세상의 여덟 가지 법[世八法] 능히 여의어
마치 연꽃이 물에 집착하지 않듯이
백겁의 행을 초월하여
그대로 대승으로 나아가네. -
012_0670_b_07L能離世八法,
猶華不著水,
超越百劫行,
爾乃趣大乘。
-
있는 데마다 바른 업을 닦고
곳곳마다 신족을 나타내서
남을 제도해도 제도함 보지 않고
마음ㆍ입ㆍ뜻으로 비밀히 행하네. -
012_0670_b_08L在在修正業,
處處現神足,
度人不見度,
心口意密行。
-
나고 죽는 길에서 물러나지 않고
마음 또한 겁약(怯弱)함이 없으며
뜻을 금강처럼 잡아
걸림 없는 지혜에 최고로 응하네. -
012_0670_b_10L不退生死道,
心亦無怯弱,
執意如金剛,
最應無㝵慧。
-
허공엔 선악(善惡)이 없고
법계는 언제나 청정하며
법 또한 본래 법이 없거니
어찌 더럽고 물듦이 있으랴. -
012_0670_b_11L虛空無善惡,
法界恒淸淨,
法亦本無法,
豈有染污者。
-
삿된 법을 버리고서
위없는 도를 닦음을 보지 않고
다시 낮고 모자라는 사람이 없으면
이것이 대승의 모습이라네. -
012_0670_b_12L不見捨邪法,
而修無上道,
復無下劣人,
是爲大乘相。
-
온갖 법은 본래 모습이 없음이
마치 허공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고
모습을 구해도 본래 스스로 공하니
지혜 있는 이여, 마땅히 깨달아 알라. -
012_0670_b_14L諸法本無相,
如空不可持,
求相本自空,
智者當覺知。
-
대저 걸림 없음을 행하고자 하면
훌륭한 방편이 제일이 되니
저 중생의 염원을 채워서
도량으로 인도해 이르게 하네. -
012_0670_b_15L夫欲行無㝵,
善權爲第一,
充彼衆生願,
將導至道場。
-
착한 벗으로 바른 도를 삼고
굳건히 하여 잊어버리지 않으며
5음(陰)ㆍ18지(持)ㆍ12입(入)을 영원히 여의어서
익히지 않고도 의심의 덮개를 다스리네. -
012_0670_b_16L善友爲正法,
牢固不忘捨,
永離陰持入,
不習調疑蓋。
-
만일 부처님을 세상에 나시게 하고
멸도를 취하시게 하면
바른 법은 늘 있으면서
끝내 변하거나 바뀌지 않네. -
012_0670_b_18L若使佛出世,
及以取滅度,
正法恒存在,
終以不變易。
-
모든 법에 정증(正證)이 있어
선과 악은 섞여서 옮겨지지 않는 것처럼
진제의 성품[眞際性]도 또한 그러해
항상 머물면서 옮기지 않네. -
012_0670_b_19L諸法有正證,
善惡不朽敗,
眞際性亦然,
常住不移動。
-
닦는 바가 극히 깊고 깊어서
마군의 경계에 집착한 바 없고
온갖 법에도 또한 그러해서
삿된 소견의 무리를 영원히 여의네. -
012_0670_b_20L所修極甚深,
魔界無所著,
諸法亦復然,
永離邪見黨。
-
위없는 도를 구하고자 하면
수행하는 법에 집착하지 말라
상념 있음도 상념 없음도 아니니
이것은 걸림 없는 지혜에 응하네. -
012_0670_b_22L欲求無上道,
不著修行法,
非有想無想,
是應無㝵慧。
-
부처님 지혜는 집착한 바 없고
법마다 낳는 바가 없으며
일어나고 멸하는 도(道)도 봄이 없으니
이에 대승행에 응하네. -
012_0670_b_23L佛慧無所著,
法法無所生,
無見起滅道,
乃應大乘行。
-
012_0670_c_01L
혹은 머리와 눈으로써 보시함으로써
신심을 버리는 바가 없고
받는 이 있음도 보지 않으면
망상(妄想)이 집착하는 바 없네. -
012_0670_c_01L或以頭目施,
信心無所捨,
不見有受者,
妄想無所著。
-
온갖 법은 본래 생겨남이 없고
찾아 궁구해도 그 소굴이 없으니
법상(法相)도 또한 그러하여
실마리 끝을 볼 수 없네. -
012_0670_c_03L諸法本無生,
尋究無窠窟,
法相亦復然,
端緖不可見。
-
마치 사람이 허공을 궁구하고자 하고
그 가장자리 언덕을 알고자 해서
밤낮으로 생각하고 궁리하여
헛되이 공부해서 수고롭게 하는 것과 같네. -
012_0670_c_04L若人欲究空,
欲知其邊岸,
晝夜思憶念,
唐勞其功夫。
-
어리석고 미혹함이 나를 집착해서
항상함을 계교하여 능히 여의지 못하고
3악도의 난관에 떨어져서
구경처(究竟處)를 얻지 못하네. -
012_0670_c_05L愚惑執吾我,
計常不能離,
墜墮三塗難,
不獲究竟處。
-
진인(眞人)과 성현의 도는
세 가지를 통달하여 걸림 없지만
오히려 공의 근원 다하지 못했거늘
하물며 다시 이들 무리이랴. -
012_0670_c_07L眞人賢聖道,
三達無罣㝵,
猶未盡空原,
況復斯等類。
-
사람은 모두 항상하다고 헤아리고
무명(無明)으로 인해 스스로 비추지 못해
나고 죽음의 고통만 더욱 키우니
무엇으로 말미암아 해탈에 이르랴. -
012_0670_c_08L人皆計是常,
無明不自照,
滋長生死苦,
何由至解脫。
-
재물을 보시해도 집착한 바 없음은
위없는 도를 구하고자 함이니
보시와 도(道) 둘도 함께 못하거늘
하물며 영원한 구경(究竟)이랴. -
012_0670_c_09L財施無所著,
欲求無上道,
施道二不俱,
何況永究竟。
-
금계(禁戒)와 무아(無我)의 행으로
제1의 법에 편안히 처하고
또한 이 상(相)마저 없음은
지계와 지혜의 바라밀을 생각하는 행이네. -
012_0670_c_11L禁戒無我行,
安處第一法,
亦復無此相,
念戒慧度行。
-
닦지 않고 자연히 얻은
지혜로 무명의 뿌리를 없애고
계(戒)로 청정의 도를 갖추었으니
깨끗하기가 달의 무구(無垢)함과 같네. -
012_0670_c_12L不修自然得,
智除無明根,
戒具淸淨道,
淨如月無垢。
-
몸은 거품이 모인 포말(泡沫)과 같고
또한 눈앞에 번개가 지나감과 같으며
의근(意根)은 아지랑이와 같으니
계로 청정의 도를 삼네. -
012_0670_c_13L身如泡聚沫,
亦如電過目,
意根如野馬,
戒爲淸淨道。
-
가장 훌륭하여 동등한 이 없고
온갖 성현에서 하늘 중의 하늘이며
일체의 악을 쉬게 하고 그침은
적정(寂定)의 바라밀이네. -
012_0670_c_15L最勝無等倫,
衆聖天中天,
息心一切惡,
寂定度無極。
-
계를 범함과 계를 지님
고요함과 어지러움에 약간도 없이
모든 법계를 분별하며
계로 샘이 없는 도[無漏道]를 삼네. -
012_0670_c_16L犯戒及持戒,
定亂無若干,
分別諸法界,
戒爲無漏道。
-
인욕의 바라밀을 얻어서
온갖 고뇌를 감당하여 받고
여러 중생 널리 사랑하여
높고 낮은 상념이 없네. -
012_0670_c_17L獲忍度無極,
堪受諸苦惱,
普慈諸衆生,
無有高下想。
-
과거의 법을 추억하니
나고 멸함 오래 머물지 않고
칭찬ㆍ꾸짖음의 헐고 찬탄하는 법이
어찌 그 틈을 얻을 수 있으랴. -
012_0670_c_19L追憶過去法,
生滅不久停,
稱譏毀譽法,
安能得其便。
-
마디마디 그 형상을 풀되
끝내 악한 생각 내지 않고
안팎의 일을 분별하여
몸과 마음이 견고히 머무네. -
012_0670_c_20L節節解其形,
終不生惡念,
分別內外事,
身心鏗然住。
-
원수가 해치러 와서
이 무르고 가냘픈 몸 멸하고자 하거든
대지가 싣는 것처럼 인내하여
좋고 나쁨을 헤아리지 말라. -
012_0670_c_21L怨讎欲來害,
滅此危脆身,
忍之如地載,
不計有好惡。
-
인욕(忍辱)의 큰 서원은
대(對)함을 보아도 상념이 없으니
이 때문에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보면 기뻐하지 않음이 없게 하네. -
012_0670_c_23L忍辱大弘誓,
見對無想念,
故使諸衆生,
見者莫不欣。
-
012_0671_a_01L
대승의 바다를 싣고자 하거든
삼가서 겁약한 마음을 품지 말라
몸을 단정히 하고 그 마음 바르게 하면
문득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리라. -
012_0671_a_01L欲截大乘海,
愼莫懷怯弱,
端身正其心,
便獲無生忍。
-
본래 무수한 겁으로부터
나고 죽음에 유전하는 가운데
한 중생 위하는 까닭에
몸소 큰 서원의 갑옷 입었네. -
012_0671_a_02L本從無數劫,
流轉生死中,
爲一衆生故,
躬被弘誓鎧。
-
온갖 법은 본래 일어나고 멸함 없고
다시 무너지고 망가지는 상념 없으나
어리석은 이는 마음이 뒤바뀌어서
과거의 지혜를 알지 못하네. -
012_0671_a_04L諸法無起滅,
復無壞敗想,
愚人心顚倒,
不解過去慧。
-
법계의 성품은 늘 머물러 있는데
배우는 이가 궁구하여 다하지 못할 뿐이니
마땅히 본말을 요달하여
생겨남은 본래 성겨남이 없음을 알아야 하네. -
012_0671_a_05L法界性常住,
學者不究竟,
當了知本末,
生者無所生。
-
미묘하고 걸림 없는 지혜를
중생은 깊이 통달하지 못했으니
마땅히 교묘한 방편 구하여
뒤바뀐 마음을 없애 버려라. -
012_0671_a_06L衆生不深達,
微妙無㝵慧,
當求巧方便,
除去顚倒心。
-
여러 부처님 세상에 출현하시어
제도할 바를 다 제도하지 못했지만
또한 다시 놓아 버리지 않고
힘써 정진(精進)하신 용력(勇力)을 쓰시네. -
012_0671_a_08L諸佛興出世,
不値度所度,
亦復不放捨,
精進勇力彊。
-
온갖 법 분별하니
마치 허깨비나 아지랑이나 번갯불 같고
실다움 구해도 과보가 없어서
허공처럼 형상 없다고 관하네. -
012_0671_a_09L分別一切法,
如幻野馬光,
求實無果報,
如空觀無形。
-
중생은 도(道)를 깨닫지 못해서
스스로 물들고 집착하는 상념 일으키니
그들로 하여금 지극한 도의 가르침을 보여주어서
무위의 곳[無爲處]을 알게 하네. -
012_0671_a_10L衆生不諦念,
自興染著想,
漸示至道教,
令知無爲處。
-
방편으로 이 뜻을 생각하여
원하는 바는 반드시 얻고
낱낱이 사유하여 관하면
걸림 없는 지혜를 이루네. -
012_0671_a_12L方便念此義,
所願者必得,
一一思惟觀,
無㝵智慧成。
-
안팎의 행을 생각해 지녀서
곳곳에서 공의 성품 구하고
의지함 없고 집착한 바 없으면
나고 죽음의 본말이 청정하네. -
012_0671_a_13L念持內外行,
處處求空性,
無猗無所著,
生死本末淨。
-
배움에 나아가 공한(空閑)을 즐기고
홀로 처해도 무서운 바 없네.
선정과 지혜를 사유하며
6신통에 잘 나아가네. -
012_0671_a_14L進學樂空閑,
獨處無所畏,
思惟禪定慧,
善趣六神通。
-
대중에 있어도 마치 들과 같아
한마음으로 섞이거나 어지러움 없어
위의(威儀)의 법을 잃지 않으니
이것을 미묘한 정(定)이라 이르네. -
012_0671_a_16L在衆猶如野,
一心無錯亂,
不失威儀法,
是謂微妙定。
-
정법(定法)에 약간이 있으니
뜻을 쉰 무루(無漏)의 행으로
두 가지 해탈을 증장시키니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a_17L定法有若干,
息意無漏行,
增上二解脫,
是謂微妙定。
-
온갖 법을 두루 관하고
편안히 처하여 마음을 옮기지 않아
하나에서 다시 하나를 세니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a_18L遍觀一切法,
安處心不移,
於一復數一,
是謂微妙定。
-
도의 마음 완전히 견고해져서
뜻을 멸하여 마음이 영원히 쉬고
순숙(純淑)한 사람 접하여 제도하니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a_20L道心遂牢固,
滅意心永息,
接度淳淑人,
是謂微妙定。
-
항상 등정각을 생각하고
여래 법신의 도를 생각하여
온갖 색상(色想)을 싫어하고 근심하면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a_21L恒憶等正覺,
如來法身道,
厭患諸色想,
是謂微妙定。
-
다시 여섯 가지 생각[六思念]을 닦고
차제(次第)에 따른 행(行)을 어기지 않아
생각[念]을 없애 사상(思想)이 없다면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a_22L復修六思念,
不違次第行,
除念無思想,
是謂微妙定。
-
012_0671_b_01L
4쌍(雙) 8배(輩)2)의 사람들이
따라서 무위의 도(無爲道)를 내고
무수(無數)로서 한정을 두지 않으면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b_01L四雙八輩人,
從生無爲道,
無數非有數,
是謂微妙定。
-
지혜 있는 이는 4선(禪)을 닦고
식공정(識空定)을 쓰지 않으면서
안팎의 몸을 요달해 분별하면
이것을 미묘한 정이라 이르네. -
012_0671_b_02L智者修四禪,
不用識空定,
了別內外身,
是謂微妙定。
-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
멀리서 이 중생을 보심은
눈으로 말미암아 색을 봄이 아니어서
자연히 도의 가르침을 이루네. -
012_0671_b_03L十方諸佛等,
遙見此衆生,
不由眼見色,
自然成道教。
-
또한 다시 이 사람 보시고
있는 데마다 바야흐로 법을 설해
귀와 소리의 상념을 내지 않으니
식이 멸하여 다시는 집착하지 않네. -
012_0671_b_05L亦復見此人,
在在方說法,
不生耳聲想,
識滅不復著。
-
중생의 상념은 한량이 없지만
한뜻[一意]으로 모조리 알아
두 마음의 소견 일으키지 않고
조금도 상념을 내지 않네. -
012_0671_b_06L衆生想無量,
一意而悉知,
不興二心見,
便生若干念。
-
지나간 겁을 생각하니
항하의 모래처럼 셀 수가 없고
앞 마음과 뒤 마음도 또한 그러해서
용맹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네. -
012_0671_b_07L憶念過去劫,
恒沙不可數,
前心後亦然,
勇猛不懈怠。
-
다시 한량없는 찰토에 노닐며
신족의 도를 나타내 보이고
마음이 머무는 곳에 몸도 자연히 따라서
변화의 법[變化法]을 알게 하네. -
012_0671_b_09L復遊無量剎,
示現神足道,
心住身自隨,
令知變化法。
-
감로의 도를 연설하여
나아가는 행 잃지 않아
한 겁부터 백겁에 이르기까지
걸림 없는 지혜가 끝이 없네. -
012_0671_b_10L演說甘露道,
不失進趣行,
從劫至百劫,
不盡無㝵慧。
-
지혜의 바라밀에 미쳐서
음(陰)ㆍ지(持)ㆍ입(入)을 분별하고
남을 위해 묘한 법 설하되
나[吾我] 있다고 헤아리지 않네. -
012_0671_b_11L逮智度無極,
分別陰持入,
爲人說妙法,
不計有吾我。
-
권도의 방편 바라밀을 행해서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을 균등히 나누고
인연에 물들고 집착함이 없게 하여
청정의 도를 알게 하네. -
012_0671_b_13L行權方便道,
等分淫怒癡,
因緣無垢著,
令知淸淨道。
-
본래 내가 스스로 행을 지어
해탈하여 무서울 바 없고
인연들이 모여 이루어진지라
온갖 법이 처소가 없네. -
012_0671_b_14L本我自造行,
解脫無所畏,
緣等合會成,
諸法無處所。
-
스스로 관하고 또한 부처님 관하며
공을 관하고 법도 또한 그러해서
생사와 열반의 길을
지혜 있는 이는 곧 깨닫네. -
012_0671_b_15L自觀亦觀佛,
觀空法亦然,
生死泥洹逕,
智者乃覺悟。
-
지혜의 성품을 잘 알아서
지혜의 광명을 구하고
끝없는[億載] 티끌의 어둠에서
환하게 크나큰 광명을 보네. -
012_0671_b_17L善解智慧性,
令求慧光明,
億載塵闇冥,
㸌然見大明。
-
이 지혜를 큰 지혜라 이르니
부처님의 지혜는 부사의해서
이 위없는 지혜를 이루도록
중생의 무리를 끌고 인도하시네. -
012_0671_b_18L此智謂大智,
佛智不思議,
將導衆生類,
成此無上智。
-
대저 일체지(一切智)를 헤아리는 데
능히 이를 능가하는 것이 없으니
이 여러 지혜를 닦아 갖추면
대승의 도과(道果)가 이루어지네. -
012_0671_b_19L夫計一切智,
無能過是者,
修此衆智具,
大乘道果成。
-
지혜를 없애면 비록 이름 있어도
진실한 도는 있지 않네.
이 지혜는 온갖 지혜의 위에 있어
온갖 어려움을 구제해 주네. -
012_0671_b_21L餘智雖有號,
非有眞實道,
此智衆智上,
救濟一切難。
-
만일 지혜를 구하고자 하거든
허공의 성품을 구하는 것처럼 해야 하니
무심(無心)은 저보다 더 빠른데
하물며 다시 어지러운 상념을 내랴. -
012_0671_b_22L若欲求智慧,
如求虛空性,
無心疾於彼,
況復生亂想。
-
012_0671_c_01L
허공은 정해진 경계 없고
형상이 없어서 볼 수도 없으니
이 지혜도 또한 다시 그러해서
한량이 없고 그 끝이 없네. -
012_0671_b_23L虛空無量界,
無形不可見,
此智亦復然,
無量無邊岸。
-
가령 온갖 사람들이
이 지혜의 배 타면
생사(生死)의 언덕에서 노닐다가도
열반의 바다에 곧바로 이르네. -
012_0671_c_02L假使一切人,
乘此智慧舟,
遊戲生死岸,
直至泥洹海。
-
설사 사람이 백천 겁에 이르도록
이 공덕을 칭찬하고자 하더라도
지혜의 큰 횃불의 밝음은
능히 그 밑을 다할 수 없네. -
012_0671_c_03L若人百千劫,
欲歎此功德,
智慧大炬明,
無能盡其藏。
-
무진(無盡)은 다할 수 없고
또한 여덟 가지 무한(無閑)도 없네.
능히 걸림 없는 지혜를 외우면
하늘ㆍ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네. -
012_0671_c_04L無盡不可盡,
亦無八無閑,
能誦無㝵慧,
天人中最尊。
-
애초부터 악취(惡趣)에 안 떨어지고
6정(情:根)을 늘 완전히 갖추어
하늘과 인간 가운데 태어나서
호귀(豪貴)함이 무리 중에 최상일세. -
012_0671_c_06L初不墮惡趣,
六情常完具,
生天及人中,
豪貴衆中上。
-
온갖 중생의 무리가
모두 마땅히 도의 지혜 이루고
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일찍이 무서움 품은 적이 없네. -
012_0671_c_07L一切衆生類,
皆當成道智,
受持此正法,
未曾懷恐懼。
-
바른 법의 근본을 옹호하여
무위(無爲)의 도(道)에 편안히 처하고
마땅히 올바른 법륜을 굴려서
세간에 펼쳐 나타내시네. -
012_0671_c_08L擁護正法本,
安處無爲道,
當轉正法輪,
布現於世閒。
-
억백천 겁에서
끝내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등정각 이룸은
걸림 없는 지혜 때문일세. -
012_0671_c_10L於億百千劫,
終不墮生死,
必成等正覺,
斯由無㝵慧。
-
용맹함은 사람 중에서 제일이라
마군과 그 권속을 항복시키고
정진의 지혜가 뛰어나서
모두 지니어 잊지를 않네. -
012_0671_c_11L勇猛人中上,
降伏魔官屬,
精進智慧彊,
摠持不忘失。
-
마치 어떤 한 사람이
모든 강물을 다 마시겠다 생각하고
두루 사방을 돌아다니지만
능히 그 근원 다하지 못함과 같이, -
012_0671_c_12L如有一人念,
普飮江河水,
周行遊四域,
不能盡其源。
-
지혜 있는 이는 권도의 방편으로
사유하고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니
오직 4해(海)의 물을 마시면서
그저 널리 돌아다닐 뿐이네. -
012_0671_c_14L智者權方便,
思慮內自念,
唯飮四海水,
爾乃普周遍。
-
위없는 도의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이루고자 해서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외우면
오래지 않아 수기를 받으리니, -
012_0671_c_15L欲成無上道,
無㝵智慧光,
受持念諷誦,
受莂亦不久。
-
비록 부처님은 세상에 출현하시어
32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문득 불사를 행하여서
한량없는 사람을 널리 건졌네. -
012_0671_c_16L雖佛未出世,
現相三十二,
便爲行佛事,
廣濟無量人。
-
이제 내가 정각(正覺) 이루어서
삼계에서 제일 존귀하니
이 걸림 없는 큰 지혜 곳간을
받아 지니었기 때문일세. -
012_0671_c_18L今我成正覺,
三界第一尊,
斯由受持此,
無㝵大慧藏。
-
012_0672_a_01L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신 때에 그 설법은 너무나 깊고 헤아리기 어렵고 불가사의해서 나한이나 벽지불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그때 좌상에 있던 10천(千)의 하늘 사람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모두 발하였고, 다시 3만 7천의 보살이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고, 다시 한량이 없는 비구가 유루심(有漏心)으로 해탈함을 얻었고, 46해(姟)의 중생이 온갖 번뇌를 다 끊고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다. - 012_0671_c_19L當其世尊說此法時,甚深難量不可思議,亦非羅漢辟支所及。爾時,座上十千天人,皆發無上正眞道意。復有三萬七千菩薩得不起法忍。復有無量比丘,有漏心得解脫;四十六姟衆生,諸塵垢盡得法眼淨。
-
45. 삼계품(三界品) - 012_0672_a_02L菩薩瓔珞經三界品第四十五
-
이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정시왕(淨施王)이었다.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바르고 요긴한 법[正要法]은 매우 심오(深奧)하나이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기호(記號)를 받으면, 곧 예순두 가지 소견의 삿된 길[六十二見邪逕]의 도를 받나이다. 왜냐하면 예순두 가지 소견이란 것이 모두 보살을 낳고 보살의 도과(道果)를 내기 때문이나이다. 도과란 것이 곧 예순두 가지 소견을 내나이다. - 012_0672_a_03L是時,有菩薩名淨施王,前白佛言:“世尊!如我從佛所聞正要法甚深,若有菩薩摩訶薩受菩薩記號,則受六十二見邪逕之道。
- 왜냐하면 보살의 도과는 욕계로부터도 아니고 색계로부터도 아니고 무색계로부터도 얻지 못하고, 유위(有爲)ㆍ무위, 유루(有漏)ㆍ무루로부터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나이다. 왜냐하면 보살의 명자(名字)는 얻을 수 없고 또한 처소도 없기 때문이나이다. 예순두 가지 소견의 삿된 길의 명호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본래의 뜻이 청정하고 형상이 없어서 볼 수가 없나이다.
- 012_0672_a_07L何以故?六十二見者,皆出生菩薩、出生菩薩道果。道果者,則出生六十二見。所以者何?菩薩道果不從欲界、不從色界、不從無色界得,不從有爲無爲、有漏無漏得。何以故?菩薩名字不可得亦無處所,六十二見邪逕名號亦復如是,本竟淸淨無形而不可見。
- 어떠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허공의 변제(邊際)를 찾아 궁구하고자 해서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 것을 헤아려서 분변(分辨)하는 것과 같나이다. 다시 5음(陰)으로 시설한 명자(名字)인 색(色)ㆍ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이것은 생겨남, 이것은 멸함, 이것은 유위(有爲), 이것은 무위, 이것은 유루(有漏), 이것은 무루, 이것은 유상법(有常法), 이것은 무상법, 이것은 괴로움, 이것은 즐거움이라고 하는 것과 같나이다. 어떠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깊은 법 가운데서 지혜가 있나이까, 없나이까?”
- 012_0672_a_14L云何?世尊!猶如有人欲得尋究虛空邊際,料量齊限靑黃赤白,復與五陰施設名字,色痛想行識,是生是滅、是有爲是無爲、是有漏是無漏、是有常法是無常法、是苦是樂。云何?世尊!此士夫於深法中有慧不乎?”
-
012_0672_b_01L부처님께서 정시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허공은 형상이 없어서 볼 수 없는데, 어떻게 글자를 세우고 이름을 지어서 공(空) 속에서 공을 구하고자 하는가. 이 일은 그렇지 않느니라.”
그때에 정시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의 도과 및 걸림 없는 지혜와 37품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과 예순두 가지 소견은 모조리 있는 바가 없어서 볼 수 없나이다. 또한 허공은 형상이 없어서 가지고 있을 수 없듯이, 모든 법의 상(相)은 원하고 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본래 있는 바가 없어서 삼계를 뛰어넘고 3세를 초월했기 때문이옵나이다. - 012_0672_a_20L佛告淨施王菩薩:“虛空無形而不可見,云何立字與作名號?欲於空中求空,此事不然。”爾時,施王菩薩白佛言:“如是,世尊!菩薩道果及無㝵慧,三十七品、空無相無願、六十二見,悉無所有而不可見,亦如虛空無形不可護持,諸法之相非願求可得。何以故?本無所有故,以超三界越過三世。
- 만일 그렇지 않으면 부처님과 보살도에 문득 두 소견을 내고, 두 소견이 있으므로 문득 두 가지 상념이 있고, 두 가지 상념이 있으므로 문득 삿된 부류[邪部]에 떨어지고, 삿된 부류에 떨어졌으므로 문득 5도(道)에 들어가고, 이미 5도(道)에 들어갔으므로 생사(生死)의 바다에 떠돌아다니고, 성현을 비방하여 도(道)를 도가 아니라고 말하고, 또한 성현의 법률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끼리 서로 일러 말하기를 ‘부처님은 다르다, 도는 다르다, 나고 죽음도 또한 다르다. 나고 죽음이 이미 다른데, 어찌 열반이 있겠는가? 또한 다시 부처님이 보살도를 닦는 일이 없거늘, 하물며 마땅히 걸림 없는 지혜를 이룸이 있으랴? 이 일은 그렇지 않다’고 하나이다.”
- 012_0672_b_04L若不爾者,佛及菩薩道便生二見,以有二見便有二想,以有二想便墮邪部,以墮邪部便入五趣,已入五趣流轉生死,誹謗賢聖道言非道,亦不言有賢聖法律。愚惑之人自相謂言:“佛異道異生死亦異,生死旣異豈有泥洹?亦復無佛修菩薩道,何況當有成無㝵慧乎?此事不然。”
-
그때에 좌상에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구경(究竟)이었다. 그가 정시왕보살에게 물었다.
“어떠합니까, 족성자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을 발하여 나아가서 걸림 없는 지혜를 밝히면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이룰 수 있나이까?”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보살이 처음 뜻을 발하면서부터 위없는 등정각을 성취하였다면, 보살행을 익힘이 다른 이를 위하는 익힘이 아님이 없고, 또한 바른 법을 버리고서 삿된 업을 익히지 않으며, 보살도를 행함도 보지 않고 또한 보살도를 행하지 않음도 보지 않으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수행의 경지를 초월하여 익혀도 익힌 바 없는 것이라 이르나이다.” - 012_0672_b_12L爾時,坐上有菩薩名曰究竟,問淨施王曰:“云何?族姓子!菩薩摩訶薩發趣大乘辯無㝵慧,得成無上至眞等正覺。”淨施王菩薩曰:“若有菩薩從初發意至成無上等正覺者,習菩薩行非爲不習,亦不捨正法而習邪業,亦不見行菩薩道,亦不見不行菩薩道,是謂菩薩摩訶薩以過行地習無所習。”
-
012_0672_c_01L구경보살이 다시 정시왕보살에게 물었다.
“어떠합니까, 족성자여. 보살마하살이 수행의 경지를 지나쳐서 익혀도 익힌 바가 없으므로 위없는 도를 닦아 보살의 이름을 얻는 것이나이까?”
정시왕보살이 구경보살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일체 모든 법의 모습[相]과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마음을 받아서 취하지 않고, 이 경계를 지나치는 까닭에 온갖 지(地)를 초월하여 익혀도 익힌 바 없는 것이외다.” - 012_0672_b_20L究竟菩薩復問淨施王曰:“云何?族姓子!菩薩摩訶薩以過行地習無所習,而修無上道得菩薩號?”淨施王報究竟菩薩曰:“不受取一切諸法之相,眼耳鼻口身心,以過此界故超諸地習無所習。”
-
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족성자여, 무엇이 수행의 경지를 지나쳐서 익혀도 익힌 바 없는 것이나이까?”
정시왕보살이 구경보살에게 답하였다.
“온갖 경지를 두루 거치지 않고도 보살도를 익히는 것이니, 왜냐하면 일체 모든 법이 보살도의 가르침을 낳기 때문이외다.”
구경보살이 말하였다.
“족성자여, 무엇이 모든 법에서 다시 경계가 있음이나이까? 왜냐하면 온갖 경지를 초과해서 익혀도 익힌 바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나이다.” - 012_0672_c_02L究竟菩薩復問:“云何?族姓子!以過行地習無所習乎?”淨施王菩薩報究竟菩薩曰:“不遍過諸地習菩薩道。何以故?一切諸法出生菩薩道教。”究竟菩薩曰:“云何?族姓子!諸法復有境界乎?何以故說超過諸地習無所習?”
-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법은 여여(如如)하고, 도의 성품[道性]도 또한 여(如)하며, 또한 온 때를 보지 않고 또한 간 때를 보지 않습니다. 이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도의 가르침을 낳아서 익혀도 익힌 바가 없음이외다.”
구경보살이 정시왕보살에게 여쭈어 말하였다.
“족성자여, 어떤 것이 도의 마음을 발하여 나아가는 것이나이까?”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도(道)의 여(如)함과 같나이다.” - 012_0672_c_08L淨施王菩薩曰:“諸法如如道性亦如,亦不見來時亦不見去時,是故菩薩摩訶薩出生道教習無所習。”究竟菩薩謂淨施王菩薩曰:“族姓子!云何發趣道心?”淨施王曰:“如道如。”
-
구경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것이 도의 여함과 같음이니까?”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대저 ‘도의 여(如)’란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에도 있지 않으니,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3세 가운데서 도의 성품이 청정하고 여(如)도 또한 청정함을 보지 않고, 그대로 바로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과거의 여여(如如), 미래의 여여, 현재의 여여와 같아서 자연히 성품이 공해서 오는 것도 보지 않고 또한 가는 것도 보지 않으며, 나아가도[趣] 나아가는 바가 없고, 그대로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발하여 익혀도 익힌 바가 없음이외다.” - 012_0672_c_13L究竟菩薩曰:“云何如道如?”淨施王曰:“夫道如者,亦不在過去當來今現在,是故菩薩摩訶薩於三世中不見道性淸淨如亦淸淨,爾乃發無上至眞等正覺,如過去如如、未來如如、現在如如,自然性空,亦不見來亦不見去,趣無所趣,爾能發無上至眞等正覺習無所習。”
-
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무엇이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발하여서 익혀도 익힌 바 없는 것이나이까?”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길을 잃은 이에게는 길에 나아가게 하고, 또한 대비심[大哀]으로 두려움이 없게 하고, 비록 삼계의 5무간(無間)의 지옥에 처하더라도 그 수고로움을 품지 않고, 평등의 마음으로 두루하여 능히 도의 뜻을 발함이 익혀도 익힌 바 없음이외다.” - 012_0672_c_20L究竟菩薩復問:“云何發無上至眞等正覺習無所習?”淨施王菩薩曰:“失道徑者乃能發趣於道,加以大哀令無恐懼,雖處三界五無閒處不懷其勞,等心周遍能發道意習無所習。”
-
012_0673_a_01L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어떠하나이까, 족성자여. 만일 눈이 없으면 어찌 볼 수 있으리까. 저는 이제 갑절이나 의심이 나나이다. 오직 깨우쳐 풀어주시기를 바라나니, 이제 마땅히 저를 위하여 말씀하시어 망설임을 없애서 마음을 깨우쳐 주옵소서. 족성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길을 잃은 이에게 위없는 도[無上道]에 나아가게 하고, 게다가 대비심으로 두려움이 없게 하고, 평등의 법에서 또한 늘거나 주는 것이 없나이다. 이 병은 능히 고치는 이가 없으니, 바라건대 족성자께서는 저를 위하여 연설하여서 마음의 무거운 의심을 덜어 없애 주소서.” - 012_0673_a_02L究竟菩薩復問:“云何?族姓子!若如無目焉得視瞻?吾今倍生狐疑,唯願開解,今當爲我說之,除去猶豫,令心得寤。如汝所云,失道徑者能發趣於無上道,加以大哀令無恐懼,於平等法亦無增減。是病無能療之,唯族姓子爲我演說,令心重疑而得微輕。”
-
정시왕보살이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족성자여. 당신의 발한 물음은 모두 부처님의 위신(威神)이 감응한 바라, 이제 문수사리가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니, 그에게 청구(請求)하여 그대의 물음에 답변하게 하여 알게 할 것이외다.”
그때에 구경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아까, 나의 의심을 정시왕보살이 말했는데, 어떠합니까, 족성자께서 능히 아신다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연설을 해 주시어 남은 의심들을 없애 주십시오.” - 012_0673_a_09L淨施王菩薩曰:“善哉,善哉!族姓子!令發汝問者,皆佛威神之所感也。今文殊師利爲衆上首,因可請求令知機變。”時,究竟菩薩謂文殊師利:“向我狐疑。淨施王言:‘云何?族姓子能解。’唯願演說令無餘難。”
-
그때에 문수사리가 구경보살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대애(大哀) 보살은 삼계에 걸림이 없으니, 만일 깊고 묘한 그 법의 심제(審諦)에 들어가면, 익혀도 익힌 바가 없고, 또한 집착한 바가 없고, 또한 의심할 바가 없고, 또한 어려운 바가 없고, 또한 두려운 바가 없나이다. 만일 이 같은 이라면 이미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서 본제(本際)에 머물면서 편안한 몸을 얻고, 돌아갈 바 없는 이에게 그 돌아갈 바를 얻게 하며, 비록 삼계의 5무간(無間) 지옥에 처하더라도 그 수고로움을 불평하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두루하여 능히 도의 뜻을 발해서 익혀도 익힌 바가 없나이다.” - 012_0673_a_14L時,文殊師利報究竟菩薩曰:“大哀菩薩三界無㝵,若入深妙其法審諦習無所習,亦無所著亦無所疑,亦無所難亦無所畏。若如是者已爲得哀,得住本際而得安身,無所歸者得受其歸。雖處三界五無閒處不損其勞,等心周遍能發道意習無所習。”
-
012_0673_b_01L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어떠하나이까. 문수사리시여, 무엇으로 근본을 삼나이까. 가령 말씀하신대로 익혀도 익힌 바 없으면, 모든 법의 생겨남은 다름이 있습니까? 눈ㆍ귀ㆍ코ㆍ혀ㆍ몸과 뜻이 다를 수 있습니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보살의 평등은 다르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만 그쳐라, 그만두어라, 족성자여. 그 도라고 말한 것은 도가 있음이 아니니라. 만일 나[吾我], 목숨[壽命], 중생의 무리가 있다고 생각지 않으면, 이 자는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서 평등한 마음으로 두루하여 능히 도의 뜻을 발하면서 익혀도 익힌 바가 없나이다.” - 012_0673_a_21L究竟菩薩復問:“云何?文殊師利!以何爲本?若如所言習無所習,諸法所生可有異乎?可以眼耳鼻舌身意異乎?大哀菩薩平等異乎?”文殊師利言:“且止!且止!族姓子!其言道者,非有道也。若不念有吾我壽命衆生之類,是者以得大哀,等心周遍能發道意習無所習。”
-
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대저 도의 성품이 여(如)하여 삼계를 갖지 않으면서도 삼계를 버리지 않는데, 어떻게 위없는 지진 등정각의 도를 발하게 되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마음은 가진 바 없고 또한 반연도 있지 않으며, 또한 4대(大)인 땅ㆍ물ㆍ불ㆍ바람을 인하지 않고, 또한 5음인 색(色)ㆍ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의지하지 않고, 또한 여섯 가지 쇠함[六衰]에서 여섯 가지 수고로움을 일으키지 않고, 덕 있음도 생각지 않고 덕 없음도 생각지 않으며, 세속에 집착하지도 않고 도의 마음을 내지도 않으며, 죄와 복의 분별도 없고, 지혜와 어리석음의 분별도 없으며, - 012_0673_b_05L究竟菩薩復問:“文殊師利!夫道性如,不持三界不捨三界,云何得發無上至眞等正覺道乎?”文殊師利曰:“心無所持亦不有緣,亦不因四大地水火風,亦不猗五陰色痛想行識,亦不於六衰興六塵勞。不念有德、不念無德,不著於俗、不生道心,無罪福念、無慧無愚,
- 유여(有餘)도 보지 않고 무여(無餘)도 보지 않으며, 또한 계의 몸[戒身]ㆍ정의 몸[定身]ㆍ슬기의 몸[慧身]ㆍ해탈의 몸[解脫身]ㆍ해탈지견의 몸[解脫知見身]을 보지 않고, 생사에 물들어 집착하고 얽매임과 열반의 청정함도 보지 않으며, 본래 나고 멸하고 집착하고 끊음이 없음을 보지 않으며, 또한 유상(有常)ㆍ무상(無常), 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를 보지 않으면서 모든 법을 다 관해서 고요히 허공에 머무느니라. 이와 같이 머무는 이는 머물러도 머무는 바가 없고, 이미 등애(等哀)를 얻어 한마음으로 평등하게 둘이 없어서 익혀도 익힌 바 없고,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발하게 되어서 비록 삼계의 5무간 처소에 처하더라도 그 수고로움을 사양치 않는 것이외다.”
- 012_0673_b_12L不見有餘、不見無餘,亦不見戒身、定身、慧身、解脫身、解脫所見身,不見纏縛生死染著、泥洹淸淨,不見本無生滅著斷。亦不見有常無常、苦空無我,悉觀諸法寂泊虛空,住如是者住無所住,已得等哀平等無二習無所習,得發無上至眞等正覺,雖處三界五無閒處不辭其勞。”
-
012_0673_c_01L구경보살이 이 법을 듣고 나서 뛸 듯이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그칠 줄 몰랐다.
“오직 원하거니와, 문수사리시여, 저로 하여금 이 익힘 없는 익힘에 미쳐서 열반의 으뜸가는 걸림 없음을 얻고, 다시 이 법을 인연하여 편안함을 얻게 하소서.”
문수사리가 답하였다.
“족성자여, 만일 익혀도 익히는 바가 없는 배움의 경지에 머무르나 일체 모든 법에 바라는 바를 두고서 문득 이에 반연하여 편안함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 012_0673_b_20L究竟菩薩聞是法已,倍復踊躍不能自勝:“唯願文殊師利!令我逮此無習之習,獲泥洹第一無㝵,復緣此法而得安隱。”文殊師利答曰:“族姓子!若住學地習無所習,然有悕望於諸法者,便有所緣欲得安隱。此則不然。
- 왜 그런가? 만일 반연하는 바가 없으면 편안함도 없으니, 어찌 반연으로부터 열반을 얻겠는가. 그 법은 적적하고 고요하여 본래 시작됨이 없고, 과거의 멸함과 끊지 않음을 염(念)함을 반연하지 않고, 현재의 항상함을 계교하는 마음을 생각지 않고, 미래의 상대(相對)가 있고 상대가 없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온갖 법은 익힘 있음에 머물지 않아서 또한 익힌 바가 없고, 생각 있음을 보지 않아서 또한 생각하는 바가 없으며, 또한 편안함이 있지 않아서 또한 편안한 바가 없으며, 또는 잘난 체하지 않아서 단멸(斷滅)이 있지 않으며, 일체 모든 법은 들음도 없고 소리도 없어서 또한 음향이 없고, 유여(有餘)도 보지 않고 무여도 보지 않으면, 이것을 이름하여 편안함에 처해 열반을 얻어서 모든 법을 통달하면서도 일어나고 멸하는 상념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 012_0673_c_02L所以者何?若無所緣則無安隱,豈得從緣得獲泥洹?其法寂靜無所從來,不緣過去念滅不斷,不想現在有計常心,不慮未來有對無對。是故諸法不住有習亦無所習,不見有念亦無所念,亦不有安亦無所安,亦不貢高無有斷滅,一切諸法無聞無聲亦無音響,不見有餘不見無餘,是則名曰得處安隱而獲泥洹,通達諸法無起滅想。”
-
문수사리가 다시 구경보살에게 말하였다.
“만일 족성자여, 염(念)과 무념(無念) 사이에 염(念)을 내지 않고 중간에도 뜻이 없으면 뒤에 재변[災異]이 없다. 설사 마땅히 생각을 내어 재변이 있다면, 이는 편안치 않음이니, 근본부터 구경(究竟)까지 근심 있음과 근심 없음을 벗지 못한다. 만일 마땅히 분별하여 재난 있음도 보지 않고 재난 없음도 보지 않으면, 이것을 이름하여 열반에 통달하여 영원히 편안함에 처해서 다시는 익힘 있음과 익힘 없음에 오가는 일이 없이 제1의(第一義)에 응한다고 이르나이다.” - 012_0673_c_12L文殊師利復告究竟菩薩曰:“若族姓子若念無念不生於念,中閒無意後無災異,設當生念有災異者,是則不安。從本至竟不脫有患亦無患,若當分別不見有災不見無災,是乃名曰通達泥洹永處安隱,無復往還有習無習,應第一義。”
-
012_0674_a_01L그때에 구경보살이 말하였다.
“어떠하나이까, 문수사리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공은 머무름이 있는가, 공은 머무름이 없는가. 공은 익힘이 있는가, 익힘이 없는가. 생겨남이 있는가, 생겨남이 없는가’라고 말을 한다면, 이런 말은 그 뜻이 어떠하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어떠한가, 족성자여, 공이 머무름이 있거나 공이 머무름이 없거나, 공이 의지함이 있거나 의지함이 없거나, 익힘이 있거나 익힘이 없거나, 생겨남이 있거나 생겨남이 없거나, 원함이 있거나 원함이 없거나, 상념이 있거나 상념이 없거나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열반에 이르러 익힘 없음에 응하게 되겠는가.” - 012_0673_c_18L爾時,究竟菩薩言:“云何?文殊師利!若有士夫作是說言:‘空有住耶?空無住耶?空有習無習耶?有生無生耶?”若言是者,其義云何?’文殊師利言:“云何?族姓子!若空有住若空無住,若空有猗無猗,有習無習,有生無生,有願無願,有想無想,其念是者,云何得至泥洹應於無習?”
-
구경보살이 말하였다.
“어떠하나이까, 족성자여. 공이란 머무름이 있지도 않고 또한 머무름이 없지도 않으며, 둘을 반연하지도 않고 또한 하나를 반연하지도 않으며, 다시 중간도 없나이다. 이것을 여읜다면 마땅히 다시 어떻게 열반의 으뜸가는 익힘 없음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나이까?”
문수사리가 답하여 말하였다.
“공에 머무름이 있으면 또한 머무는 바가 없고, 공에 머무름이 없으면 본래 머무는 바가 없고, 의지함이 있으면서 의지함이 없고, 익힘이 있으면서 익힘이 없고, 남(生)이 있으면서 남이 없고, 원(願)함이 있으면서 원함이 없고 상(相)이 있으면서 상이 없고, 본래 상 있음이 없고 상 있음 아님도 없으며, 상이 또한 상 없음이고 상 없음도 또한 상 없음이다. - 012_0674_a_02L時,究竟菩薩曰:“云何?族姓子!空者亦不有住亦不無住,亦不緣二亦不緣一,復無中閒。離此者,當復云何得至泥洹第一無習?”文殊師利答言:“若空有住亦無所住,若空無住本無所住,有猗無猗,有習無習,有生無生,有願無願,有相無相,本無有相非不有相,相亦無相,無相亦無相。
- 온갖 여러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지음 있음도 보지 않고 지음 없음도 보지 않으며, 지음이 있지 않음도 아니고 지음이 없지 않음도 아니며, 상 있음과 상 없음을 보지 않으며, 다름 있음과 다름이 없음, 구함이 있음과 구함이 없음을 보지 않으며, 나의 지은 바 있음과 나의 지은 바 없음을 생각지 않으며, 몸ㆍ입ㆍ뜻에 의지하여 선악의 행을 말하지 아니한다면, 이것이 곧 으뜸가는 익힘 없음에 응함이다.
- 012_0674_a_10L一切諸法亦復如是,不見有作不見無作,非不有作非不無作,不見有相無相,不見有異無異、有求無求,不念我有所作我無所作,不猗身口意言善惡行,是乃應於第一無習。
- 왜냐하면 나고 죽음의 상념이 없고, 유위(有爲)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위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3세를 반연하지 않아서 근본이 깊고 견고하며, 열반이 영원히 고요하여 무위(無爲)임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을 족성자여, 보살대사가 처음 뜻을 발하면서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서 이를 내지 않으면 위없는 익히면서 익히지 않음이 없는 것에 응한다고 함이외다.”
- 012_0674_a_15L所以者何?無生死想,不著有爲不著無爲,不緣三世根本深固,不言泥洹永寂無爲。是謂,族姓子!菩薩大士從初發意乃至成佛,於其中閒不生是者,應於無上無習不習。”
-
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어떠하나이까, 문수사리시여. 어떤 것을 보살이 구함이 있음과 구함이 없음, 나고 죽음이 있음과 나고 죽음이 없음을 깨달아서 3세의 다함 있음과 다함없음, 도달함과 도달하지 않음, 유상(有常)과 무상을 생각하지 않고, 다시 온갖 법에서 선삼매(禪三昧)에 늘고 준 것이 있다고 깨닫는 것이나이까? 이와 같이 짓는 이는 나고 죽음이 있나이까, 없나이까?” - 012_0674_a_19L時,究竟菩薩復問:“云何?文殊師利!何謂覺欲菩薩有求無求、有生死無生死,不念三世有盡無盡、有至不至、有常無常,復於諸法覺禪三昧有增有減?作如是者,豈有生死不乎?”
-
012_0674_b_01L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어떠한가, 족성자여. 나고 죽음은 어느 곳에 머무는가?”
답하여 말하였다.
“처해도 처하는 바가 없습니다.”
또 물었다.
“무엇이 도(道)와 합하는가?”
답하여 말했다.
“나고 죽음이라면 도와 합합니다. 도라는 것이 나고 죽음이니까요.” - 012_0674_b_01L文殊師利言:“云何?族姓子!生死何所止處?”答言:“處無所處。”又問:“云何?與道合耶?”答曰:“生死者則與道合,道者則是生死。”
-
구경보살이 말하였다.
“어떠합니까, 족성자여. 해의 밝음과 어둠이 함께 합하는가, 합하지 않는가?”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족성자여, 밝음과 어둠은 합한다. 다만 당신은 보지 못해서 합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이외다.”
구경보살이 또 물었다.
“어떠한가요. 족성자여, 어둠은 어디에 그쳐 있나요.” - 012_0674_b_04L究竟菩薩言:“云何?族姓子!日明闇冥共合不乎?”文殊師利言:“族姓子!明與闇合,但汝不見謂爲不合。”究竟菩薩又問:“云何?族姓子!冥止在何所?”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볼 수없는 것, 이것을 어둠이라 말하는데, 처해도 처하는 곳이 없나이다. 왜냐하면 만일 해가 뜬 때에 달 또한 함께 비추면, 어찌 다시 밝음에 이익이 없다고 말할 수 있으랴. 서로 함께 받아 들여서 따로 떨어질 수가 없다. 족성자여, 또한 들으라. 해가 떴을 때에 어둠의 소재는 동으로 돌아가는가, 서로 돌아가는가, 남으로 돌아가는가, 북으로 돌아가는가, 사유(四維:네 간방)와 위ㆍ아래의 어느 곳에 있는가. 이런 관(觀)을 내지 말라. 왜냐하면 어둠은 항상 존재하면서 돌아가는 바가 없고, 밝음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어둠과 함께 합한다. 마땅히 이 뜻을 관해야 나고 죽음이 도와 더불어 합하나니, 도가 곧 나고 죽음이외다.” - 012_0674_b_08L文殊師利言:“不可見者,是謂闇冥。處無所處。所以者何?若日出時月亦俱照,豈可復言無益於明乎?共相受入不可離別。族姓子且聽!如日出時冥爲所在?歸東歸西歸南歸北,四維上下爲在何所?勿生斯觀。所以者何?闇者常在無所歸趣,明亦如是與闇共合,當觀此義生死與道合,道則是生死。”
-
012_0674_c_01L문수사리가 다시 구경보살에게 말하였다.
“비근한 비유를 취하리니, 지혜 있는 이는 이를 통해 스스로 깨칠 것이라. 수미산은 동쪽은 황금색, 남쪽은 수정색, 서쪽은 유리색, 북쪽은 흰 은색이다. 그 나아가는 것은 색으로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이런 관을 짓지 말라. 왜냐하면 색이란 본래 하나로서 또한 다른 무엇이 없다. 다만 어리석은 이가 다름이 있다고 여길 뿐이니라. 그러므로 정사(正士)여, 도는 나고 죽음과 합하고, 나고 죽음은 도와 합한다. 이것을 알면, 일체 모든 법도 또한 다시 마찬가지니라. 왜냐하면 모두 다 공인 까닭이니라. 어떻게 생각을 내어서 온갖 법 가운데서 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이 일은 그렇지 않느니라.” - 012_0674_b_16L文殊師利復語究竟菩薩言:“近取方喩,智者以此自悟。須彌山者,東黃金色,南水精色,西琉璃色,北白銀色,其有趣者色豈有異乎?莫造斯觀。所以者何?色者是一亦無若干,但愚者念謂爲有異。是故,正士!道與生死合,生死與道合,其知此者,一切諸法亦復如是。何以故?皆悉空故。云何生念於諸法中言不合者,此事不然。”
-
그때에 구경보살이 다시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도 다시 해탈과 합하나이까?”
답하여 말하였다.
“그렇소이다.”
또 물어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족성자여. 해탈과 해탈치 못함이 합하나이까?” - 012_0674_c_02L時,究竟菩薩復問文殊師利:“未解脫者,復與解脫合乎?”對曰:“如是。”又問:“云何?族姓子!解脫未解脫合耶?”
-
답하여 말하였다.
“해탈 못한 이는 이미 해탈했고, 이미 해탈한 이는 해탈 있음도 생각지 아니하고 해탈 없음도 생각지 아니한다. ‘해탈 없음’은 성품이 없고[無性], ‘성품 없음’은 생겨남이 없고[無生], ‘생겨남이 없음’은 또한 온 때를 보지 않고 또한 간 때를 보지 않는다. 이것을 도(道)라 하고 열반이라 한다고 이르나이다.”
또 물었다.
“어떤 것이 구함 없고 해탈 없음으로 큰 도를 삼는 것이나이까?” - 012_0674_c_05L答曰:“未脫者已脫,已脫者不念有脫、不念無脫。無脫者無性,無性者無生,無生者亦不見來時亦不見去時,是謂爲道亦爲泥洹。”又問:“云何無求無脫而爲大道?”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해탈에 있되 해탈 있음을 생각지 아니하니, 해탈 아님과 도(道)라는 두 소견을 내지 않는 이는 바로 열반에 응하나이다.”
구경보살이 또 물었다.
“그 도라 함은 열반과 다르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족성자여, 도는 하나이지 둘은 없나이다. 도가 곧 열반이요, 열반이 곧 도로서, 조금도 다름이 없나이다.” - 012_0674_c_09L文殊師利言:“於脫不念有脫,是爲不脫、是爲道,不生二見者乃應泥洹。”究竟菩薩又問:“其道者與泥洹異乎?”文殊師利言:“不也。族姓子!道一無二,道則是泥洹,泥洹則是道,亦無若干。”
-
구경보살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다른 법이 있어서 열반을 내는 것입니까?”
답하여 말하였다.
“아닙니다.”
또 물었다.
“누가 열반에 처했기에 열반이라 말한 것입니까. 어떤 법으로부터 열반에 이른 것입니까, 이것은 세속의 법인가요, 이것은 도의 법인가요, 이것은 생사(生死)의 법인가요, 이것은 열반법인가요?” - 012_0674_c_14L究竟菩薩復問:“頗復有法出於泥洹耶?”答曰:“無也。”又問:“誰處泥洹言泥洹耶?有法從來,此是俗法,此是道法,此生死法,此泥洹法?”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 처소 없는 것이 열반이니, 또한 가는 것도 없고 또한 오는 것도 없으며, 생겨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또한 집착하고 끊음도 없나이다. 그 도를 아는 이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도가 동등하고 열반도 동등하여 구해도 볼 수 없고 또한 처소도 없나이다. 그러므로 도가 동등하고 열반도 또한 동등하나이다.”
구경보살이 또 물었다.
“그렇다면 다른 교묘한 방편이 있어서 머문 바 없이 머물면서 도를 배울 수 있는 것입니까?” - 012_0674_c_18L文殊師利言:“無處所者則是泥洹,亦無往者亦無來者,無生無滅亦無著斷。其知道者亦復如是,道等泥洹亦等,求之不可見亦無處所,是故道等泥洹亦等。”究竟菩薩又問:“頗有巧便住無所住而學道耶?”
-
012_0675_a_01L문수사리가 답하여 말하였다.
“머무는 바 없이 머묾이 도와 다르겠습니까. 어찌 이러한 법으로 도를 배우고자 하는가요.”
구경보살이 또 물었다.
“어떤 것이 도이며, 어떤 것이 도가 아니나이까?” - 012_0674_c_23L文殊師利報曰:“住無所住異於道耶?欲從此法而學道乎?”究竟菩薩又問:“何者是道?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머무는 바 없이 머물면, 이것이 바로 도가 되니, 어찌 머무름으로부터 도를 배울 수 있으랴. 이것은 옳지 않다. 유위법(有爲法)으로부터 무위법에 이르고, 깨끗한 계의 몸[淨戒身]ㆍ삼매의 몸ㆍ지혜의 몸 등의 머무름으로부터 도를 배우려는가. 이것도 옳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머무름 없음으로부터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대저 도를 배운다 함은 37품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과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과 온갖 선삼매(禪三昧)와 신상(身相)의 온갖 좋음과 권도를 나타내어 알맞게 교화함과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ㆍ해탈을 반연하지 않고 도를 배운다. 그러나 이 법은 그렇지 않다. - 012_0675_a_02L何者非道?”文殊師利言:“住無所住者此則爲道,何得從住而學道乎?此則不然。從有爲法至無爲法,從淨戒身、三昧身、智慧身從住學乎?此亦不然。是故當知,不從無住而學道也。夫學道者,不緣三十七品、空無相願、戒、定、慧、解脫、知見品,諸禪三昧身相衆好,㩲現適化,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解脫而學於道,此法不然。
- 왜냐하면 도는 배움이 아니요 또한 배움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만 잘난 체함을 보지 않고 머물러도 머무른 바 없다면, 이렇게 짓는 자는 곧 도에 응한다. 삼계를 논하고 분별하는 상념을 반연하지 않고, 다시 법을 보지 않고서 위없는 도를 이룬다면, 이렇게 관(觀)을 짓는 자는 곧 머무는 곳이 있다. 도의 성품이 공한 것처럼 열반도 또한 공이니, 그러므로 정사(正士)여, 열반의 도에 의심을 내지 말라.”
- 012_0675_a_11L何以故?道者非學亦無有學,不見貢高住無所住,作如是者乃應於道。不緣三界論慧之想,復不見法成無上道,作此觀者乃有住處,如道性空泥洹亦空。是故,正土!勿生狐疑於泥洹道。”
-
그때에 구경보살이 다시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어떤 법을 행하여야 도에 이르게 되나이까?”
문수사리가 답하여 말하였다.
“족성자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처음 뜻을 발하면서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서 도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비록 5무간(無間)의 지옥에 처하더라도 또한 다시 두렵지 않으며, 5음ㆍ여섯 가지 쇠함[六衰]ㆍ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ㆍ세간의 고통ㆍ마구니ㆍ또는 대마왕[魔天]이라도 능히 어쩔 수 없으리라. - 012_0675_a_16L爾時,究竟菩薩復問文殊師利言:“若善男子、善女人,欲求無上至眞等正覺,當行何法而得至道?”文殊師利報言:“族姓子!若善男子、善女人,從初發意乃至成佛,於其中閒不失道心,雖處五無閒處亦不復畏,五陰、六衰、生老病死,世閒苦惱魔若魔天,無能奈何。
- 012_0675_b_01L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또한 법의 유상(有常)ㆍ무상(無常), 유위(有爲)ㆍ무위(無爲), 유루(有漏)ㆍ무루(無漏), 유탈(有脫)ㆍ무탈(無脫)을 보지 않으며, 또한 법이 아소(我所)라고도 아소 아님[非我所]이라고도 보지 않는다. 나[我]ㆍ사람[人]ㆍ목숨[壽命]ㆍ선악(善惡)의 나아가는 바는 모조리 공이요, 모조리 적적하다. 온갖 법성(法性)과 나고 죽음 및 열반도 또한 마찬가지이며, 온갖 세속의 법 및 세상을 제도하는 범부(凡夫)의 불법과 학(學)ㆍ불학법(不學法)과 성문(聲聞)ㆍ연각(緣覺)과는 널리 다 한 가지로서 차별이 없다. 공하여 상이 없음[空無相]을 이해해서 온갖 종자를 버려 생겨남도 없고 행함도 없으니, 이 법에서도 똑같이 이와 같은 업을 닦아서 적절히 분별하여 이와 같이 배우면, 바로 도라고 하나이다.”
- 012_0675_a_23L若男子、女人欲求道者,亦不見法有常無常、有爲無爲、有漏無漏、有脫無脫,亦不見法是我所非我所、我人壽命、善惡所趣,悉空悉寂,一切法性生死泥洹亦復如是。諸世俗法及與度世凡夫佛法、學不學法聲聞緣覺,普皆一等而無差別,解空無相,棄捐諸種無生無行,於此法等修如此業,隨宜分別作如是學,乃謂爲道。”
-
그때에 구경보살이 문수사리 보살을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하도다. 설하신 바는 일체를 이롭게 하나이다. 제가 스스로 생각하건대, 감히 온갖 법상(法相)에 의심이 없나이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내가 없고[無吾], ‘나’도 없고[無我] 또한 수명도 없기[無壽命] 때문이외다. 법관(法觀)을 분별하니 평등하여 둘이 없고, 여래 지진은 해탈하여 걸림이 없으니,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살펴서 설하실 뿐이외다. - 012_0675_b_09L爾時,究竟菩薩讚文殊師利言:“善哉,善哉!如所說者饒益一切。我自思惟,不敢有疑於諸法相。何以故?如諸法者,無吾無我亦無壽命,分別法觀平等無二。如來至眞解脫無㝵,唯佛能察演布說耳。
- 왜냐하면 여래는 온갖 번뇌[漏]를 다하여서 애욕(愛欲)ㆍ소리와 빛깔[聲色]의 더러운 근심이 다시는 일어난 적이 없고, 탐욕으로 맺힌 그물을 부처님은 모두 벗으셨으며, 온갖 나고 죽음의 고통은 이미 남김없이 끊으셨으며, 훌륭한 권도의 방편으로 머물면서도 머무는 바 없으시고, 형상에 처하여 교화하면서 남을 위하여 수고하시고, 모두 중생을 위하여 경전을 설해서 무위 열반의 큰 도에 나가게 하시며, 다할 바를 다함으로써 다시 다할 바가 없으시고, 제도할 바를 제도함으로써 다시 제도할 바가 없으시다. 불사를 베풀어서 널리 제도함이 한량없으시다.
- 012_0675_b_15L所以者何?如來以盡諸漏,愛欲聲色穢患未曾復起,貪欲結網人尊皆脫,諸生死苦已斷無餘,善㩲方便住無所住,處形教化爲人執勞,皆爲衆生而演經典,使趣無爲泥洹大道,所盡以盡,無所復盡,所度以度無所復度,施爲佛事廣濟無量。
- 012_0675_c_01L 다시 성스러운 슬기로써 점점 저 언덕으로 건네시고, 홀로 선하여서 짝이 없고 또한 같이 짝할 이[儔匹]도 없으며, 정각의 율(正覺律)에 응하여 익히면서도 익힌 바 없고, 마음에 시끄러움이 없어서 오로지 한뜻[一意]으로 전일하고, 항상 참괴(慙愧)를 품어서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안팎이 청정하여 물의 청정함과 같고, 거룩한 슬기와 도덕이 바다와 같아서 싫증내지 않고, 정의삼매(定意三昧)로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며, 성현은 침묵을 지키면서 스스로 즐겨하시고, 진제(眞諦)의 수증(受證)으로 끝내 의심이 있지 않기 때문이나이다.
- 012_0675_b_21L復以聖慧漸度彼岸,獨善無伴亦無疇疋,應正覺律習無所習,心無憒亂專精一意,常懷慚愧如恥不及,內外淸淨如水澄淨,聖慧道德如海無厭,定意三昧遊無量界,賢聖默然以自娛樂,眞諦受證終無有疑。
-
이제 문수사리께서 이 측량하기 어려운 이 덕을 내려주어서 부사의 총지법문(不思總持法門)을 나타내고, 또한 비천(鄙賤)한 이로 하여금 이 깊은 곳간[藏]에 이르게 해서 많이 이롭게 하여 일체를 감동시키나이다.”
그때 문수사리가 이 법을 설할 때에 7만 2천의 행을 세운[立行] 보살이 불퇴전의 경지에 머물러서 모두 깊은 법장(法藏)에 이르렀고, 다시 한량없는 중생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였고, 범(梵)ㆍ석(釋)ㆍ사천왕ㆍ하늘ㆍ용ㆍ귀신이 모두 공양을 일으켜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면서 공경을 더한 그윽한 뜻[微意]을 문수사리 보살에게 향하였다. -
012_0675_c_04L今文殊師利!賜有此德難量難測,現不思議摠持法門,亦使鄙賤逮此深藏,多所饒益感動一切。”爾時,文殊師利說此法時,有七萬二千立行菩薩住不退轉地,皆逮得深法之藏。復有無量衆生皆發無上正眞道意。梵釋四天王、天龍鬼神,皆興供養,散花燒香加敬微意向文殊師利。
菩薩瓔珞經卷第十四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2)4향(向) 4과(果). 4향은 소승들이 닦는 네 가지 계위(階位)로, 증과(證果)를 향하여 수행하되, 아직 과(果)에 이르지 못한 동안의 수다원향ㆍ사다함향ㆍ아나함향ㆍ아라한향을 말한다. 4과는 소승 증과(證果)의 4계위(階位)로,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