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中陰經卷下

ABC_IT_K0414_T_002
013_0563_b_01L중음경 하권
013_0563_b_01L中陰經卷下


요진 양주사문 축불념 한역
심삼진 번역
013_0563_b_02L 後秦涼州沙門竺佛念譯


6. 신족품(神足品)
013_0563_b_03L神足品第六

이때 묘각여래께서 신족통(神足通)으로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刹土]를 변화시켰는데, 위로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으로부터 아래로 무구지옥(無救地獄)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금빛이 되어 묘각여래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013_0563_b_04L爾時妙覺如來卽以神足化此三千大千剎土上至非想非非想天下至無救地獄皆悉金色皆如妙覺如來而無有異
32상(相)과 80종호(種好)에 원광(圓光)이 일곱 자[尺]였고, 다 보련화(寶蓮華)의 높은 자리 위에 앉으신 채로 범음(梵音)을 내시니 그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다 들리고 한분 한분 모든 부처님께서 8만 4천 가지 잡행(雜行)을 말씀하셨다.
013_0563_b_08L三十二相八十種好圓光七尺皆坐寶蓮華高座上坐演出梵音聲聞三千大千剎土一一諸佛說八萬四千雜行
그 빛깔을 본 이들은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병이 모두 스스로 소멸되었다.
013_0563_b_11L其睹光明者淫怒癡病皆自消滅
모든 이들이 한 목소리[異口同音]로 게송을 말하였다.
異口同音而說頌曰

경법(經法)은 본래 체성이 없어서
없어짐이 다하면 금방 다시 일어나고
유루법 끊어 없애면
삼계에 독보적인 존재 되리라.
013_0563_b_12L經法本無體
滅已今復興
斷除有漏法
獨步於三界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나고 죽음에 헤매다가
좋은 복밭 만났네.
금빛이 널리 비치니
빛을 받은 이 모두 해탈하였네.
013_0563_b_14L生死無數劫
遭遇良福田
金色普遍照
蒙光得解脫

신통하신 힘 다함이 없어
본래 형상이 없음을 관찰하여 알고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무명(無明) 따위를 뽑아 제도하시네.
013_0563_b_15L神力不可盡
觀了本無形
大慈大悲心
拔濟無明等

5음(陰)은 괴로움의 근본
떠돌다가 제도되었네.
4대(大)가 나고 죽음에 부려지다가
법의 배로 저 언덕을 건넜네.
013_0563_b_16L五陰苦本源
流浪得濟度
四使生死河
法舩渡彼岸

좋은 방편 걸림 없는 도로써
저 무위의 경지에 들게 하니
우리는 옛날에 서원을 내어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 제도하기 원하네.
013_0563_b_18L善權無㝵道
入彼無爲境
吾昔發誓願
要度未度者

몸으로 깨끗한 행을 닦고
입으로 허망한 말이 없으며
마음은 여덟 가지 어려움 건너기를 생각한다면
모든 악 무엇을 말미암아 생길 것인가?
013_0563_b_19L修身淸淨行
口言無虛妄
心念濟八難
諸惡何由生

이때 어떤 보살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0563_b_20L爾時有菩薩卽從坐起偏露右臂膝著地長跪合掌叉手前白佛言
013_0563_c_01L“세존이시여, 통쾌한 일입니다. 신족통이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합니다. 지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사오니 들어주신다면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013_0563_b_22L世尊神足無量不可思議今欲所若見聽者乃敢陳啓
묘각여래께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좋고 좋다. 족성자(族姓子)야,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을 물어라. 나는 당연히 낱낱이 분별하여 대답하리라.”
013_0563_c_02L妙覺如來告彼菩薩善哉善哉族姓子恣爾所問吾當一一分別說之
이때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신족통은 끝까지 살피지 못하겠습니다. 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밝고 환한 금빛이게 하셨으니, 이것은 어떤 삼매(三昧)였기에 이렇게 신기한 변화가 있었습니까?”
013_0563_c_04L時彼菩薩白佛世尊如來神足不可究暢令此三千大千世界烔然金色是何三昧有此神變
부처님께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신기한 변화는 삼매왕의 삼매이니 오직 모든 부처들만 변화하여 나타낼 수 있으며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은 할 수 없느니라.
013_0563_c_07L佛告菩薩此神變者是三昧王三昧唯有諸佛乃能變現非聲聞辟支佛所能
삼매왕의 삼매를 수행하면 장차 8만 4천에서부터 혹 삼매가 있으니 허공장(虛空藏)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승법당(昇法堂)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월광청정(月光淸淨)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파유입무(破有入無)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일의불란(一意不亂)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제거진무(除去塵霧)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발삼독근본(拔三毒根本)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멸과거당래금현재병(滅過去當來今現在病)이라 하고, 혹 삼매가 있으니 개감로법문(開甘露法問)이라 하느니라.”
013_0563_c_09L修行此三昧王三昧從八萬四千或有三昧名虛空藏有三昧名昇法堂或有三昧名月光淸淨或有三昧名破有入無或有三昧名一意不亂或有三昧名除去塵或有三昧名拔三毒根本或有三昧名滅過去當來今現在病或有三昧名開甘露法門
세존께서 이 뜻을 풀이하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3_c_16L爾時世尊欲解斯宣說頌曰

도(道)의 힘이 깨끗하면
몸과 입과 뜻의 허물은 짓지 않나니
아승기 이전에 서원하고도
나고 죽음에 헤매는구나.
013_0563_c_17L道力淸淨行
身口意不犯
誓願阿僧祇
沒溺生死者

금강(金剛)은 깨뜨릴 수 없으니
2승(乘)이 미칠 바 아니니라.
몸이 괴로움의 근본임을 관찰하면
선정을 사유(思惟)하여 네 과위를 증득하리라.
013_0563_c_19L金剛難敗壞
非二乘所及
觀身苦根本
思惟四果證

행을 쌓아 물러나지 아니하면
한가하고 고요한 도량에 앉으리라.
모두가 정의(定意)에 들어가면
두세 겁 내지는 일곱 겁에 이르리라.
013_0563_c_20L積行不退轉
閑靜坐道場
一切入定意
二三至七劫

땅이 타는 겁소(劫燒)를 지난다 해도
그 마음은 또한 움직이지 않으리.
마군의 세계를 깨뜨리고
모두 무상의 도를 이룰 것이네.
013_0563_c_21L地燋過劫燒
其心亦不動
壞破魔部界
悉成無上道

삼매인 정의(定意)의 힘으로
받는 복의 과보는 헤아릴 수가 없고
3취(聚)의 중생들도
위없는 도 성취하고 얻게 된다네.
013_0563_c_23L三昧定意力
福報不可量
令三聚衆生
得成無上道
013_0564_a_01L
중생들의 마음을 관찰해 보면
제도하기 어렵거나 제도하기 쉬운 이
빠져 있지 않게 하려고 하나
나고 죽음의 바다에 흘러 막히게 되리.
013_0564_a_01L觀察衆生心
難度易度者
不令在沒溺
流滯生死海

나도 본래 이런 색깔 없었지만
자마금 빛[紫磨金光] 이 몸은
많은 겁 지나며 부지런히 고행하여
선정[定]을 닦아 이 모습을 이루었다네.
013_0564_a_02L我本無此色
紫磨金光體
歷劫勤苦行
修定成此形

묘각여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모든 부처님들과 세존께서도 같은 시간에 손을 드시어 묘각여래를 찬탄하시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4_a_04L爾時妙覺如來說此頌時諸佛世尊同時擧手讚妙覺如來以偈頌曰

대장부로구나. 복과 지혜 구족한 거룩한 이여.
세상의 영웅이시니 헤아릴 수 없네.
삼계의 괴로움 뽑아 여의게 하고
담담히 한 빛이 되셨네.
지금 여래의 말씀 들으니
정의(定意)와 신족(神足)의 도(道)이네.
법의 성품과 모습을 듣고 보니
그 모습들은 헤아릴 수 없다네.
013_0564_a_06L丈夫二足尊
世雄不可量
拔離三界苦
淡然爲一色
今聞如來說
定意神足道
其聞法性相
相相不可量

여덟 가지 깨끗한 소리와
열여섯 가지 특별히 뛰어난 법이며
서른두 가지 행한 업(業)으로
모든 사람들 이익되게 하셨네.
013_0564_a_09L八種淸淨音
十六特勝法
三十二行業
利益一切人

하늘 사람도 거룩함 견줄 수 없는
광명이 중생을 비추자
오랜 동안 도에 목마른 이
여덟 가지 해탈의 물 마시게 되네.
013_0564_a_10L天人尊無比
光明照衆生
久在飢渴道
飮以八解脫

욕심 없이 깨끗한 지위에서
7각지(覺支)의 꽃을 만드니
본래 5음에 집착하지 않음
푸른 연꽃과 같구나.
013_0564_a_12L無欲淸淨池
化以七覺花
不著五陰本
猶如靑蓮花

향내음 멀리멀리 퍼지니
여래의 다섯 가지 법신이로다.
미치지 않는 곳 없어
우리들 예로부터 불도(佛道) 구했네.
013_0564_a_13L香熏遠普聞
如來五分身
無處不流布
吾昔求佛道

같은 시기에 맹세한 소원으로
오늘 불과를 증득했으니
옛적의 서원 어기지 않고
한 가지 모습으로 무상도(無相道)에서
미묘한 지혜로 분별하고
좋은 방편의 길로 환히 알게 하네.
013_0564_a_14L誓願同一時
今日得果證
不違昔所願
一相無相道
分別微妙慧
曉了善權道

세존들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백억의 중음 중생이 부처가 된 후의 몸 빛깔이 자마금의 모습이 되기를 구하고 희망하였다.
013_0564_a_16L當時世尊說此頌時有百億希望中陰衆生求佛身色紫磨金形
“우리가 오늘 신통과 변화가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이 내세에 부처를 이루어 모두 똑같은 이름인 묘각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 되어지이다.”
013_0564_a_18L如我今日神變無量要當來世皆當成佛同一號號妙覺如來應供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7. 파애망품(破愛網品)
013_0564_a_22L中陰經破愛網品第七
013_0564_b_01L
이때 묘각여래께서 장차 애욕의 결사(結使:번뇌)를 깨뜨리고, 네 대중으로 하여금 스스로 증험을 보게 하고자 하셔서 바로 부동삼매(不動三昧)에 들어가셔서 저 대중들로 하여금 욕계(欲界)의 애욕과 색계(色界)의 애욕과 무색계(無色界)의 애욕을 알려 주고 싶어하셨다.
013_0564_a_23L爾時妙覺如來將欲破愛結使欲使四衆自見證驗卽入不動三昧欲令彼衆知欲愛色愛無色愛
이때 세존께서 거듭 생각하셨다.
013_0564_b_03L爾時世尊重自思惟
‘이 욕계(欲界)의 중생은 애욕이 있기도 하고 애욕이 없기도 하며, 유루(流漏)가 있기도 하고 무루(無漏)가 없기도 하며, 또한 유위(有爲)가 있기도 하고 무위(無爲)가 없기도 하며, 또한 수기(授記)가 있기도 하고 수기가 없기도 하며, 색계(色界) 중생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非有非無],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님도 아니며[非想非不想識], 인식으로 법을 볼 수 있으나 삼계에서 애욕이 가장 두터워 물들고 집착하여 여의지 못하는구나. 중음 중생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고, 다섯 가지로 인식하는 중생은 앞도 있고 뒤도 있으며,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님도 아니며, 인식하는 중생은 열반을 취하기도 하고 열반을 취하지 않기도 하는구나.’
013_0564_b_04L此欲界衆生亦愛非愛有漏無漏亦有爲無爲亦可記不可色界衆生非有非無非想非不想識可見法三界欲最重染著不可離中陰衆生等要須聖教五識衆生有前有後非想非非想識衆生有取涅槃無取涅槃者
무엇을 중음 중생이 성인을 만나 증득함을 얻는다고 하는가?
013_0564_b_10L云何中陰衆生遇聖得證
저것에 한 가지 병폐가 있는데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수명은 항상 무상하고 전생은 후생이 아니고 후생은 전생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것은 성인들께서 본래 마음을 내신 뜻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013_0564_b_11L彼有一病計無我命恒計無常前生非後生後生非前生此聖人語非本發心意
반드시 성인은 성문의 법과 같기를 바라나니, 다섯 가지 물질로 인식하는 이는 근본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부처님을 뵈면, 부처님께서 낱낱이 집착하는 것과 흔히 복을 받는 땅에 떨어지는 이가 하나가 아님을 아신다. 나의 몸은 법이며 법의 행이 아님을 생각하지 않으니 삼계는 그물에 뒤덮인 바가 되어 벗어나고자 하나 벗어나기 어렵다.
013_0564_b_13L要須聖人如聲聞法色識者根本未成見佛識佛一一所多受福地墮者非一不計吾我身是法非法行三界爲網所覆欲出難得脫
이는 마치 끈에 묶인 둥근 것[丸]을 던지니 끈이 있어 다시 돌아옴과 같아서 삼계의 중생들도 이것을 버렸으나 다시 여기에 돌아온다.
013_0564_b_17L猶如擲線丸緖在猶復還三界衆生等捨此復還此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4_b_18L爾時世尊卽說頌曰

삼계는 불타는 집이라서
그 불길 몹시도 거세구나.
애착하는 마음에 물들고 집착하여
장차 세 갈래 나쁜 길에 뛰어들리라.
013_0564_b_19L三界爲火宅
火炎極熾盛
愛心所染著
將入三惡道

전생은 후생이 아니고
애욕에는 가벼움과 무거움의 법이 있다네.
다섯 가지 물질로 법을 인식하는 이
이 세상 뒤에는 쉽게 득도하리라.
013_0564_b_21L前生非後生
愛有輕重法
五色識法者
今世後易度

나고 죽음의 여덟 가지 어려운 길
니원(泥洹)과 더불어 상대하는 문(門)이네.
저것도 없고 이 법도 없으니
가장 뛰어나 짝이 없다네.
013_0564_b_22L生死八難道
與泥洹對門
無彼無此法
最勝無等侶
013_0564_c_01L
신족으로 중생을 대하니
보는 이도 득도되지 않는 이도 모두 없다네.
현재ㆍ미래ㆍ과거의 사람들과
건달바와 아수륜(阿須倫)이며
013_0564_b_23L神足接衆生
見者無不度
當來過去人
乾闥阿須倫

하늘 사람ㆍ용ㆍ귀신 등
제도되지 않는 이 없으니
훌륭하구나. 삼계의 세존
훌륭하게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네.
013_0564_c_02L天龍鬼神等
無不得濟度
善哉三界尊
善說微妙法

고통받는 중생들로 하여금
무위의 언덕에 이르게 하고
몸과 입과 마음의 병을 제거하시니
적연(寂然)하여 움직임 없네.
013_0564_c_03L令受苦衆生
得至無爲岸
去身口意病
寂然無移動

배고픈 이 음식을 만난 듯
목마른 이 물을 만난 듯하며
바른 관찰로 애욕의 결박 제거하니
세 가지 해탈의 감로문이네.
013_0564_c_04L如飢者得食
如渴者得飮
止觀除愛結
三脫甘露門

내가 위없는 도의 마음 내고
애욕 제거하니 목마른 듯한 생각도 없어졌으며
불길에서 건져주는
세상의 영웅 되셨네.
013_0564_c_06L我發無上道
除愛無渴想
於火炎拔濟
得成於世雄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미래와 현재 등에서
내가 오늘 변화함같이
저것은 나라는 생각을 헤아리지 않네.
013_0564_c_07L過去無數佛
當來現在等
如我今日化
不計彼我想

바른 법으로 삿된 법 제거하니
번뇌는 이미 영원히 제거되었고
걸림 없는 총지법(總持法)으로
사유하고 분별하며 관찰한다네.
억백천 겁 동안
모든 삼매에 유희하면서
네 가지 공(空)한 정의(定意)의 법에
들고 나지만 피로함 없네.
013_0564_c_08L正法除邪法
塵垢永已除
無㝵摠持法
思惟分別觀
於億百千劫
遊戲諸三昧
四空定意法
往來不疲極

모든 부처님 노니시던 곳
이익은 많고 손해는 없네.
여래께서 한 걸음 옮기는 사이에
득도한 바는 헤아릴 수 없다네.
013_0564_c_11L諸佛所遊處
多益無減損
擧足下足頃
所度不可量

내 한 걸음 발길 아래
얼마의 중생들이 있는가.
동아리[類] 따라서 득도하여
삼계에 두루 가득하네.
013_0564_c_12L當我下足處
有幾衆生等
隨類而得度
遍滿三界中

마음 따라 세 가지 도[三道]를 얻어
이와 같이 다함 없이 마쳤네.
여덟 가지 해탈의 걸림 없는 법
목숨의 뿌리[壽命根]를 여의었다네.
013_0564_c_14L隨心得三道
如是無窮已
八解無㝵法
離捨壽命根

삼계를 생각하지 않으니
저 5역(逆)의 번뇌를 없애고
네가 나면 너는 태어난 것을 알고
네가 없어지면 너는 없어짐을 알리라.
013_0564_c_15L不計三界想
害彼五逆結
汝生知汝生
汝滅知汝滅

네가 위로 가면 너는 위로 감을 알고
네가 아래로 가면 너는 아래로 감을 알거니와
중간에 해탈한 곳이 없으니
지나간들 어느 곳으로 가겠는가?
당연히 부처님의 힘이 큼을 알라.
두루 총지법에 들어감이여,
본래의 서원을 말미암기 때문에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되게 한다네.
013_0564_c_16L汝上知汝上
汝下知汝下
中閒無脫處
過者何處去
當知佛力大
遍入摠持法
由本誓願故
未度者令度

네 가지 평등한 자비희사(慈悲喜捨)는
온 시방에 두루 가득하다네.
부처님께서 가리키니 감로가 나와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함 같네.
013_0564_c_19L四等慈悲捨
遍滿諸十方
佛指出甘露
如慈母愛子

어머니의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이 아니고
아버지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로다.
삼계에서 네 가지로 전도된 이는
교화하기 어렵기가 금강석을 부숨과 같다네.
013_0564_c_20L又母非父慈
又父非母慈
三界四顚倒
難化如金剛

물건을 처음으로 불 속에 넣으면
털[塵惡]이 먼저 타듯이
참다운 것이 이동하지 않음은
연꽃이 진흙뻘에 나는 것 같다네.
013_0564_c_22L如物初入爐
塵惡先燋滅
眞者不移動
如淤生蓮華

불도(佛道)는 진실되고 정직해서
두려움 없고 애착할 것 없네.
있는 생각들 쌓이지 않으면
마음 또한 가고 옴이 없다네.
013_0564_c_23L佛道實眞正
無畏無所著
不有想念累
心亦無往來
013_0565_a_01L
이때 좌중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염광(炎光)이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0565_a_01L爾時座上有一菩薩名曰炎光卽從坐起偏露右臂右膝著地長跪合掌叉手前白佛言
“지금 세존께서 진실한 법을 말씀하신 것과 같이 법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혹은 법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유위함을 말씀하시고 혹은 무위함을 말씀하시며, 수기가 있다고 말씀하시고 혹은 수기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중생으로 하여금 교화를 받게 하는 것은 어떤 법으로 교화하여 제도하는 것입니까?”
013_0565_a_04L如今世尊說眞實之或言有法或言無法或言有爲言無爲或言有記或言無記今衆生受化者以何法化而得度脫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5_a_07L爾時尊以頌報曰

모든 법의 바른 법은 하나뿐
둘도 셋도 없으니
인식을 사랑하나 인식을 사랑하지 아니하면
영원히 어머니 태(胎)에 듦을 여의느니라.
013_0565_a_08L諸法正有一
無二亦無三
愛識非愛識
永離於胞胎

한결같이 얽힘ㆍ집착ㆍ애욕을 깨뜨리고
중생으로 하여금 애욕을 다하게 하면
여래의 신비한 덕의 힘으로
스스로 숙명의 근본을 아느니라.
013_0565_a_10L破一縛著愛
使衆生愛盡
如來神德力
自識宿命本

혹은 왕궁과 하늘 궁전에 있거나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곳에 있으며
혹은 가난하고 천한 곳에 있거나
아래로 구제할 수 없는 지옥에 있어도
낱낱이 분별해서
중생의 번뇌와 집착하는 마음을 아느니라.
013_0565_a_11L或在王天宮
轉輪王治處
或在貧賤處
下至無救獄
一一分別了
衆生垢著心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셨을 때 68억 나유타 중음 중생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0565_a_13L爾時世尊說此頌時六十八億那由他中陰衆生卽從坐起偏露右臂膝著地長跪合掌叉手前白佛言
“아, 이 괴로움은 참으로 큰 괴로움입니다. 많은 괴로움 중에 애욕의 괴로움이 가장 괴롭습니다. 오직 세존께서는 저희의 출가를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013_0565_a_16L此苦乃是大苦於衆苦中此愛最唯願世尊聽爲出家
이때 세존께서는 말씀 없이 이것을 들어주셨다. 중음 중생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곧 아라한과를 얻었다.
013_0565_a_18L爾時世尊默然聽之爾時中陰衆生聞佛說法得阿羅漢果

8. 삼세평등품(三世平等品)
013_0565_a_20L中陰經三世平等品第八

이때 좌중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불염환겁(不厭患劫)이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0565_a_21L爾時座上有菩薩名不厭患劫卽從坐起偏露右臂右膝著地合掌叉手前白佛言
013_0565_b_01L“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가장 뛰어나신 여래의 신기한 힘과 지극히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여래의 신비한 덕으로 광장설(廣長舌)을 내시니, 중생의 허물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이 3취(聚) 중생은 과거ㆍ미래ㆍ현재에서 과거입니까, 미래입니까, 현재입니까?”
013_0565_b_01L善哉最勝如來神力極微妙不可思議如來神德廣長舌不犯衆生過今此三聚衆生過去當來今現在爲過去耶爲未來現在耶
세존께서 불염환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가 물은 바는 3취 중생에게 이익되고 윤택됨이 많으며, 무명의 근본을 끊고 몸의 업(業)이 깨끗해지는 것으로 한 부처님께서만 말씀하신 바가 아니니라.”
013_0565_b_04L爾時尊告不厭患劫菩薩曰善哉善哉之所問於三聚衆生多所饒益多所及斷無明本身業得淸淨非一佛所說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사람이 본래 태 안에 있을 때는
스스로 본래의 숙명(宿命)을 안다네.
저것을 버리고 지금 이것에 나아가니
3세(世)가 환히 정해지도다.
013_0565_b_08L人本在胎時
自識本宿命
捨彼今就此
三世炳然定

앞의 인식은 지금의 인식이 아니고
앞의 몸은 지금의 몸이 아닐세.
단지 어리석고 미혹되어
여섯 갈래로 나아감 모르느니라.
013_0565_b_10L前識非今識
前身非今身
但爲愚惑迷
不知趣道門

지금 이 4대(大)에 부림이 됨은
갖가지 생각이 일어남이니
아, 늙고 병들고 죽음이여,
추락하여 3세에 있게 되었구나.
013_0565_b_11L念此在四使
發起若干想
咄嗟老病死
墜墮在三世

세존께서 이 뜻을 풀이하시고자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5_b_12L爾時世尊欲解斯義卽說頌曰

본래 나는 이러한 색채가 없었나니
수(受)ㆍ상(想)ㆍ식(識)도 또한 그러하여
내가 없으니 저 또한 없는데
어찌 식ㆍ상ㆍ수가 있으리.
013_0565_b_13L本我無此色
受想識亦然
我虛彼亦無
豈有識想受

색과 명색(名色)의 법은 없는데
중생이 상(想)과 법(法)을 어지럽혔네.
아홉 가지 품류[九品]는 차별 있나니
3세의 도리로 분별하리라.
013_0565_b_15L無色名色法
衆生亂想法
九品有差別
分別三世道

상상(上上)의 품은 가장 묘한 길
감도 아니고 아직 오지 않음도 아니네.
상중(上中)의 품은 가장 미세하고
상하의 품에는 깨달음과 살핌이 없느니라.
013_0565_b_16L上上最妙道
非去非未來
上中最微細
上下無覺觀

중상품에는 세 가지 맺힘이 끊어지고
중중품에는 세 가지 때[垢]가 없어지며
중하품에는 활연히 깨닫게 되니
이런 이를 불자(佛子)라 이름하느니라.
013_0565_b_17L中上斷三結
中中滅三垢
中下豁然悟
此名爲佛子

하상품이 아무리 무겁다지만
물에 뜬 저 거품과 같아서
한 번 나면 한 번 죽는 것이
하중품의 중생 무리들일세.
013_0565_b_19L下上雖爲重
如彼水上泡
一生而一滅
下中衆生類

괴로움의 근본이 가장 깊나니
내가 아니면 누가 알 수 있겠는가?
하하품의 중생 동아리들
수겁을 지나고 또 지나네.
013_0565_b_20L苦本最爲深
非我誰能知
下下衆生類
經歷於劫數

나 또한 나아가 저기에 화생(化生)했으나
번뇌 없는 이 보지 못했네.
사람의 마음 약간 있으나
자리에서 마음을 깨닫지는 못하느니라.
013_0565_b_21L吾亦就彼化
不見漏失者
人心有若干
座上心不悟

혹은 미래에 부처되기 원하기도 하고
혹은 현재에 부처되기 원하기도 하니
이러한 무리의 중생
제도할 수 있기가 어려운 이들이네.
013_0565_b_23L或願當來佛
或願現在者
此等衆生類
難可濟度者
013_0565_c_01L
나고 죽음이 서로 담겨 이어졌으니
어느 것을 니원(泥洹)이라 이름하겠나.
사람은 본래 모습 없이 나서
허공으로 돌아가 들어가느니라.
013_0565_c_01L人本無形生
還入虛空中
生死相牽連
何者名泥洹

어떤 중생이
몸ㆍ입ㆍ뜻으로 행함이 깨끗하다면
고요히 멸도에 들어
늙고 병들어 근심함 없다 말하리.
013_0565_c_02L若言有衆生
身口意行淨
寂然入滅度
無有老病患

한 번 마음으로 큰 서원을 내어
또한 스스로 자기를 위하지 않거니
허공은 얻을 수 없는데
어느 것을 허(虛)다, 실(實)이다 말하겠는가.
여래께서 범천(梵天)의 소리로
실상법(實相法)을 분별하여
공하여 없는 지혜를 알게 하나니
삼계에서 독보적으로 높으니라.
013_0565_c_04L弘誓發一心
亦不自爲己
虛空不可獲
何者名虛實
如來梵天音
分別實相法
解了空無慧
三界獨步尊

유각(有覺)은 뜻을 비우는 법이고
몸을 관찰하여 연연하거나 애착하지 않는다.
무각(無覺)은 삼선천(三禪天)에 있어
나아가 취하고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네.
013_0565_c_06L有覺空意法
觀身不戀著
無覺在三禪
進取不退道

내가 부처가 되어 지금까지
이것으로 근본 업을 삼았고
성불함도 이것을 말미암았으며
니원도 또한 그러하였네.
013_0565_c_08L自我成佛來
以此爲本業
成佛亦由此
泥洹亦復然

부지런히 공덕을 쌓으면
아직은 실상을 얻지 못해도
네 가지를 듣고 네 가지를 떠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인가(印可)하신 것이니라.
013_0565_c_09L所以積功勤
未獲於實相
聞四不離四
此是諸佛印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셨을 때 헤아릴 수 없고 한정이 없는 나유타 숫자의 중생들과 다섯 가지 물질로 인식하는 중음 중생과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 중생이 즐겁지 못한 3세를 여의고자 하였다.
013_0565_c_10L爾時世尊說此頌已無量無限那由他衆生及中陰五色識非想非非想衆生欲得去離不樂三世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5_c_13L爾時世尊重說頌曰

과거는 지금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도 또한 그러하며
미래의 미륵불신이
교화함도 차별 없다네.
내가 지금 조금 말한 것은
사람 손톱 위의 먼지 같은 것이네.
세계 모두를 말하려 하면
누가 능숙하게 끝까지 다 말할 수 있으리.
013_0565_c_14L過去非今有
現在亦復然
當來彌勒身
教化無差別
我今說少少
如人爪上塵
欲說世界盡
誰能究盡者

지금 비록 중음에 있지만
무상천(無想天)에 가서 날 테고
지옥에서 문을 마주한 이들도
법을 들으며 바로 깨달음 얻으리.
013_0565_c_17L今雖處中陰
移坐無想天
地獄對門人
聞法乃得悟

이때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중음 중생을 대하시고 비상비비상식천(非想非非想識天)에 이르셨다.
013_0565_c_18L爾時世尊卽以神力接中陰衆生非想非非想識天
013_0566_a_01L 세존께서 다시 신묘한 힘으로 비상비비상식계에까지 이르셔서 7보로 장식하여 만든 높은 자리를 차려 놓으셨는데 화생하신 부처님이 계셨고 한분 한분 부처님마다 다 사부대중[四衆]이 있었는데 낱낱 중생의 위의가 법칙에 맡도록 성취되었다. 이 중생 중에 어떤 이는 경을 외우고 뜻을 말하는 이도 있었으나 성현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어떤 이는 정(定)에 들거나 정에서 깨는 이도 있었다.
013_0565_c_20L爾時世尊復以神力到彼至非想非非想識界施設莊嚴七寶高座皆有化佛一一化佛皆有四衆一一衆者威儀法則悉皆成此衆生中或有誦經說義賢聖默或有入定出定
이때 묘각여래께서 다시 신족의 열 가지 힘으로 저 비상비비상식 중생을 접하셨는데 중음 중생의 모습과 같아서 차이가 없었다.
013_0566_a_02L爾時妙覺如來以神足十力接彼非想非非想識衆如中陰形無有差別
이때 세존께서 모든 부처님의 항상한 법의 위의와 법칙으로 헤아릴 수 없는 화신 부처님을 합하여 한 부처님이 되게 하셨다. 어떤 때는 몸으로써 헤아릴 수 없게 변화하셨고, 어떤 때는 나무 아래에서 법을 연설하셔서 가르치셨고, 어떤 때는 부처님께서 첫 선정(禪定)에 들어가 뜻이 어지럽지 않으셨다.
013_0566_a_04L爾時世尊如諸佛常法威儀法則令無量化佛合爲一佛或以一身變爲無量或在樹下演說法教或入初禪定意不亂
어떤 때는 높은 바위 위에 한가하고 적정한 곳에 계셨고, 어떤 때는 허공에 계시면서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지으셨으니, 몸의 아랫부분은 불을 내고 몸 윗부분은 물을 내며, 몸 윗부분은 불을 내고 몸 아랫부분은 물을 내었고, 땅을 밟음이 허공과 같아서 걸림이 없었다.
013_0566_a_07L在高巖閑靜寂處或坐處空作十八身下出火身上出水身上出火身下出水履地若空無有罣㝵
어떤 때는 열반을 취했으나 또한 열반을 취함도 없고, 어떤 때는 무상한 몸의 퉁퉁함과 냄새와 집비둘기의 빛깔 같은 것을 나타내셨고, 어떤 때는 손과 발이 각각 다른 곳에 붙어 있음을 나타내셨다.
013_0566_a_10L取滅度亦無滅度或現無常身體胮脹爛臭如白鴿色或現手足各在異處
이때 비상비비상식 중생은 이 변화하여 바뀜을 보고 마음으로 두려움을 품고, “내가 본래 마음을 내어 정(定)을 니원(泥洹)이라 불렀고, 병이 없고 늙음이 없고 모든 고통이 없다고 말했으나, 지금 이 법을 관찰하니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고통이 있다. 지금 여래께서 오셔서 여기에 계심을 만났으니, 만약 순종하지 않는다면 선택할 수 없는 지옥이 우리의 집일 것이다. 우리는 원래 숙세에 같이 바라던[要] 사람인데, 저 식계에 먼저 태어난 아난타(阿難陀)와 가란타(迦蘭陀)가 부처님을 뵙고 예배하니 훌륭하도다. 세존께서는 높은 분 중에서 견줄 수 없는 분인데 이 세상에 오셨으니, 우담발화(優曇鉢華)를 만난 것과 같다. 만약 부처님께서 여기에 오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들은 영원히 변방 지역에 살면서 헤아릴 수 없는 가란타를 죽였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013_0566_a_13L爾時非想非非想識衆生見此變易心懷恐怖我本生心呼定是泥洹無病無老無諸痛苦觀此法有生有老有病死痛今遇如來降神在此若不順者無擇地獄我舍宅吾本宿世同要之人先生彼識阿難陁迦蘭陁見佛禮拜善哉尊中無比降神此界如遇優曇鉢若佛不降神此者我等永處邊地殺害無量迦蘭陁身
013_0566_b_01L 다시 스스로 아뢰었다.“지금 큰 성인을 만남은 해가 눈을 녹임과 같으니, 만약 성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당연히 저 살쾡이의 몸으로 떨어져서 날고 뛰며 모든 짐승을 죽여 해탈함이 없었을 것이다. 이 본래의 서원으로써 괴로움의 언저리를 벗어나게 되었으며, 허공의 헤아릴 수 없는 세계에서 식신들도 삼계에서 높은 분을 얻었으며, 벽지불이나 성문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013_0566_a_22L復自宣白今遭大聖如日消雪若不遭聖彼當墮墜作飛狸身飛走盡害無有脫者以此本誓願得脫苦際虛空無量界神德三界尊辟支聲聞等眼之所能見
이때 가란타가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똑같이 이 식계에 태어났으나 죄와 복은 아직 분별하지 못하니, 혹시 삿된 견해에 빠져 살쾡이의 몸을 받아도 내가 본래 지은 몸이니, 삼계에서 독특하지 못하고 중음의 다섯 물질의 몸[中陰五色]과 물질이 없는 형상이다.’
013_0566_b_02L迦蘭陁作是念我等同生生此識界罪福未分或墮邪見受飛狸身本造身不獨三界中陰五色及無色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내었다.
已生此念
‘비상식(非想識) 중생은 다 괴롭다는 마음을 낸다. 우리들 모든 사람은 비록 이곳에 났으나 니원을 얻지도 아니했고 안온한 곳도 아니다.
013_0566_b_06L非想識衆皆生苦心我等諸人雖生此處非得泥洹非安隱
지금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진실한 법을 만나 천만 문을 끊고 뽑았으니, 가는 것도 아니고 또한 오는 것도 아니다. 탐욕은 나를 태어나게 하는 근본이나 내가 지금 도리어 너를 없애려 하니, 허물이기는 하지만 짓밟은 것은 아니다.
013_0566_b_08L今遇如來說眞實法斷拔千萬門不去亦不來貪欲本生我我今還滅爲過所覆非
지금의 세상이나 뒤의 세상에 나서 늙고 병드는 괴로움이 있음은 그림자가 거듭되어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고, 달에 있는 계수나무 잎의 그림자가 물에 나타나면 야간(野干)이 이것을 먹으려 하나 끝끝내 얻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내가 지금 3세에서 가장 높으신 분의 진실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법에 교화되었으나 바뀌지 아니했으니, 생자(生者)는 생이 있는 것이 아니다.
013_0566_b_10L今世後世生有老病如影重有影如月樹葉影現於水野干飮之終竟無獲我今三世尊有無實法化不變易生者非有生
좋도다. 세상의 미묘한 법이여, 제도하기 어려우나 제도하도다.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생각하되 몸이 진실하다 하지만 그 수명을 버릴 때에 이르면 쇠갈고리로 뼈가 이어진다. 저 몸을 분별해 보면 무엇이 생명과 수명인가?
013_0566_b_13L世微法難度而度世閒愚癡人我爲身實當其捨壽時鉤鎖骨相連分別彼身中何者命與壽
나고 죽음으로 괴로움에 얽히고 설키면서도 저것을 버리고 다시 이것을 받는다. 태(胎)의 차고 더움에 있는 괴로움, 출생하면 나고 죽음[滅]이 있다는 근심, 어머니가 비록 즐겁게 나를 양육하셨으나, 태어나지 않았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013_0566_b_16L生死纏裹捨彼復受此處胎冷熱苦出有生滅憂母雖樂育我不生誰有患
마음이 쓸쓸함은 물거품 같다. 인식하는 정신이 그 형체[形]를 물들이고 다섯 갈래를 윤회하니 가는 곳에서 해탈할 곳이 없었고, 나고 죽는 다섯 가지 길에 감이 없으면 지나치지도 않는다. 마음은 몸을 죽이는 근본이니, 네가 없어진다고 내가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허공은 근본과 끝이 없는데 누가 항상하고 무상함을 안다고 하는가?
013_0566_b_18L落漠如水泡識神染其形輪轉五趣中往無脫處生死五道海無往而不經心爲殺身本汝滅我何患虛空無本誰知常無常
013_0566_c_01L 저 생각이 없는 인식으로 아난타와 가란타를 보니, 한 사람은 변방 지역의 왕이 되었고 한 사람은 시충(翅忠)이 되었다. 삼계에서 가장 괴로움은 근본적으로 니원(泥洹)이 없는 곳에 사는 것이니, 광야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동쪽을 가리켜 서쪽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지금 큰 성인을 뵈었으니 온갖 모든 괴로움에서 전부 해탈되었다.’
013_0566_b_22L彼無想之識見阿蘭迦蘭陁一爲邊地王一爲著翅虫界最爲苦本處非泥洹如遊曠野東謂爲西今遭大聖於一切衆苦都得解脫
이때 비상비비상식 중생이 곧 부처님 앞에서 잇달아 소리내어 게송으로 말했다.
013_0566_c_02L爾時非想非無想識衆生於佛前尋聲而說頌曰

우리는 본래 다섯 가지 불을 섬겨
굽고 태워 몸이 문드러졌고
가시덩쿨 위에 누워 있기도 했고
몸에는 송장의 옷을 입었습니다.
013_0566_c_03L吾本事五火
燒炙身體爛
臥在荊蕀上
身被髑髏衣

한 발을 들고 해와 달을 향했고
받들어 섬기지 아니한 신(神)이 없었으며
지금 비상비비상계에 나서
여래의 몸을 뵙게 되었으니
스스로 본래 행한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여기에 있어서는 해탈할 곳이 없습니다.
013_0566_c_05L翹足向日月
無神不奉事
今生非非想
得見如來身
自恥本所行
在此無脫處

여래께서 스스로 여기에 오셨으니
특별히 정법(正法)을 알고 교화받아
가릴 것 없는 문에서 해탈을 얻었으니
길이 안온한 곳에 머뭅니다.
013_0566_c_07L特知正法化
如來自降神
得脫無擇門
永在安隱處

다섯 가지 욕망과 나고 죽음의 때[垢]는
네 가지 폭류[四暴流]에 얽히고 설켜
마음이 사리에 밝지 못하여 삼계에 집착하였으나
지혜의 불로써 태워 버리네.
013_0566_c_08L五欲生死垢
纏縛四流中
心惑著三有
燒以智慧火

네 가지 나쁜 갈래와 다섯 가지 길에 있는 사람들은
삶의 근본과 끝을 보지 못하고
인식으로 우리를 애착함은
저희와 같아 지금도 다름없다네.
013_0566_c_09L四趣五道人
不見生本末
著識吾我者
如我今無異

묘각여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6_c_11L爾時妙覺如來復以頌報曰

그대들 본래 진(眞)이라 하지만
8만 4천 겁 동안
생사의 근본 무상하여
저기서 죽어 다시 여기에 났네.
013_0566_c_12L卿等本謂眞
八萬四千劫
無常生死本
彼死還生此

너희들 중생 동아리
아직 한 번도 늙고 병들고 죽은 적 없고
하나를 지켜 니원을 구하나
이것도 진실한 법이 아니네.
013_0566_c_14L汝等衆生類
未曾老病死
守一求泥洹
此非眞實法

번뇌가 다해 인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세 가지 나쁜 갈래에 있게 되네.
내가 아니면 그대들 깨닫지 못하리니
누가 이 고난을 벗어나겠는가?
013_0566_c_15L垢盡識不滅
還在三惡中
非我汝不悟
誰能脫此難

나는 무량겁부터
나고 늙고 죽음에서 제도되기 서원했고
나는 전선(前身)도 만들지 않았고
또한 후신(後身)도 받지 않았지.
013_0566_c_16L吾從無量劫
誓度生老死
非我前身造
亦非後身受

본래 굳고 단단한 정[金剛定]을 얻어서
지금 그대들을 교화하네.
땅은 허공을 만들지 못하고
허공은 땅을 만들지 못하네.
013_0566_c_18L本得金剛定
今乃教化汝
地不可作空
空不可作地

물은 불을 만들지 못하고
불은 물을 만들지 못하며
일체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
만물이 다 나에게 있다고 하네.
013_0566_c_19L水不可作火
火不可作水
一切愚惑人
萬物皆我有

어리석은 무명법(無明法)을
바르고 진실한 도라 하네.
저 피로하고 나른한 사람이
잠깐 휴식을 하는 것 같네.
013_0566_c_20L愚癡無明法
謂爲正眞道
如彼疲倦人
懈息須臾閒

비록 8만 4천 겁을 살더라도
하루를 지난 듯이 짧다네.
다섯 가지 괴로움에 시달리는 중생
내가 있지 않은 곳이 어디인가?
013_0566_c_22L雖居八萬四
視之如一日
爲五苦衆生
何處不有我

몸의 법상을 분별하면
공(空)하여 법도 없음을 분별하리라.
태어나도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어도 또한 죽는 것을 보지 못하네.
013_0566_c_23L分別身法相
分別空無法
生者不見生
死亦不見死
013_0567_a_01L
태어남의 근본 도리를 묻는다면
행한 것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지느니라.
세 가지 악(惡)의 무거움은
어리석은 병이 그 근원이라네.
013_0567_a_01L問生根本道
由行之所造
三惡之重者
癡病是其源

명색(名色)과 6입법(入法)은
세간의 평상적인 일이라네.
촉입(觸入)은 다시 색법이 되고
애입(愛入)은 다시 사랑하고 좋아함이니라.
013_0567_a_03L名色六入法
此是世之常
觸入更色法
愛入更樂樂

일체 중생이 미혹되어
12인연을 알지 못함은
나방이 불빛에 뛰어드는 것과 같네.
묘각여래 말하나니
013_0567_a_04L一切衆生惑
不識十二緣
如蛾投火光
妙覺如來說

그대들 번뇌가 무거우니
내 마음도 번뇌로 무겁다네.
내가 성불한 몸이나
제도되지 않는 세계 지나는 것 같으니
마음의 무거운 번뇌 깨뜨리고
생각과 생각 아님 식별하게나.
013_0567_a_05L由汝垢重故
則我心垢重
如我成佛身
經歷不度界
破壞心垢重
識別想非想

번뇌[結使]의 근원은
무상함을 항상하다 하고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하며
공(空)을 헤아려 있다고 하고
013_0567_a_07L結使之根源
無常謂爲常
以苦言是樂
計空以爲有

무아(無我)를 나라고 하는 것에 있다네.
이 비상비비상의 무리들
익혀온 전도가 오래여서
불빛을 탐하는 나방과 같네.
013_0567_a_09L無我以爲我
此想非想類
習顚倒來久
如蛾貪火光

몸이 없어지는 어려움 회피하지 못하고
미혹되어 여섯 가지 갈래에 떨어졌다가
이 비상비비상천에 태어났으니
비유컨대 나무를 잘라 버렸으나
013_0567_a_10L不避滅身難
迷惑墮六趣
生此非想天
譬如斫伐樹

뿌리가 있으면 다시 생기는 것과 같아서
미혹되어 네 가지로 전도되고
무명에 싸였다가
지금 감로(甘露)의 문을 열었도다.
013_0567_a_11L根在由復生
迷惑四顚倒
無明之所裹
今開甘露門

거룩한 진리와 진여가 있어서
괴로움의 근본 뽑아내니
유여(有餘)와 네 가지 번뇌[四使] 없애고
길게 흐르는 바다에서 영원히 쉬리.
013_0567_a_13L聖諦眞如有
拔苦之根本
永盡無有餘
四使長流海

나고 나는 삶은 단절되지 않았으나
나는 지금 삼계를 깨뜨렸네.
장차 저 언덕에 이르면
안온하고 두려움 없으리라.
013_0567_a_14L生生生不斷
我今破三界
將到至彼岸
安隱無畏處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비상비비상식 중생이 다 위없으며 바르고 참된 도(道)에 뜻을 내었다. 그러나 무여니원(無餘泥洹)을 이루었으나 반니원(般泥洹)을 이루지 않았다.
013_0567_a_15L爾時世尊說此頌時非想非非想識衆生皆發無上正眞道意於無餘泥而不般泥洹
혹 하늘에 나기에 알맞은 이가 있으면 열 가지 좋은 법[十善法]을 설법하여 주셨고, 사람으로 나기에 알맞은 이에게는 5계(戒)를 설법해 주셨고, 혹 세 가지 나쁜 갈래[三惡道]에 나아가는 이에게는 칼산과 칼나무와 불차와 숯불화로를 말해 주셨다. 이와 같은 동아리 360억 나유타와 염환겁수(厭患劫壽)가 깨끗한 법을 듣고 곧 도과(道果)를 성취하였다.
013_0567_a_18L或有應生天者與說十善法應生人中爲說五戒或趣三惡道者與說刀山劍樹火車爐炭此等類三百三十六億那由他厭患劫壽聞淸淨法卽成道果
013_0567_b_01L이때 세존께서 다시 신족과 10력(力)과 무외(無畏)로써 저 비상비비상식 중생을 접하시고, 장차 다섯 가지 물질로 인식하는 세계의 중생에게 이르러 도의 나무를 닦고 다스려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시고 큰 빛을 놓으시니, 하나하나의 광명에 화생하신 부처님께서 모두 계셨다. 화생하신 부처님께서는 모두 7보로 된 높은 자리에 앉으시어 서른두 가지 큰 인물의 모습으로 6도(度:波羅蜜)와 열반[無極]을 말씀하셨다.
013_0567_a_22L爾時世尊復以神足十力無畏接彼非想非非想識衆生將至五色識界衆生修治道樹莊嚴剎土放大光明一一光明皆有化佛一一化佛皆坐七寶高座三十二大人之相說六度無極
다섯 가지 물질로 인식하는 중생이 여래를 뵙고 변화해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졌으며 번뇌와 애착이 다 없어지고 다시는 생사에 물들고 애착함을 원하지 않았다.
013_0567_b_04L彼五色衆生見如來變化心垢縛著坦然除盡不復願樂染著生死
이때 세존께서 깨끗한 범음(梵音)으로 게송을 말씀하셨다.
013_0567_b_06L爾時世尊以淸淨梵音而說頌曰

괴로움의 뿌리는 생사와 원한이니
좋은 방편[善權]으로 그것을 없애면
네 가지 평등한 크고 자비한 마음으로
무량계를 뛰어넘으리.
013_0567_b_07L苦本生死怨
除之以善權
四等大慈心
超越無量界

지금 날카로운 근기의 사람은
한 번 듣고 다 나고 죽음 여의리.
거룩한 부처님을 뵙고는
널리 열반[寂滅]에 들어 제도되리라.
013_0567_b_09L今此利根人
一聞不再受
睹佛色形相
普入寂滅度

성현의 도 알기는
헤아릴 수 없고 생각과 말로는 어려우나
번뇌 다하면 다시 나지 않고
동일하게 성현의 도를 다하리라.
013_0567_b_10L乃知賢聖道
無量難思議
滅垢不復生
盡同聖賢道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다섯 가지 물질로 인식하는 중생이 미래 세상에 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니, 그 이름은 보광(普廣)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다.
013_0567_b_11L當其世尊說此頌時無限無量五色識衆生盡同一號於當來世號普廣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9. 무생멸품(無生滅品)
013_0567_b_15L中陰經無生滅品第九

이때 묘각여래께서 모든 부처님 세계로 옮겨 이르게 하고자 3취(聚) 중생에게 말씀하셨다.
“니원의 도를 찾아서 향해 나아가려 발심하니 내가 지금 그대들에게 설법하겠다. 만약 의심이 있으면 곧 와서 물어라.”
013_0567_b_16L爾時妙覺如來將欲移到諸佛剎土告三聚衆生發心趣向求泥洹道我現在與汝說法若有所疑卽來問
“니원에 생멸이 있느냐, 없느냐?”
泥洹有生有滅不耶
3취 중생이 여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욕계에서부터 위로 비상비비상에 이르기까지 대승의 부사의법과 아직 들은 적이 없었던 유위법과 무위법에 나아갈 뜻을 내었으니 무엇이 유여이며, 무엇이 무여입니까? 어떤 것이 덕이 있는 스님[上人]의 법이며, 어떤 것이 덕이 있는 스님의 법이 아닙니까?”
013_0567_b_20L爾時三聚衆聞如來語前白佛言從欲界上至非想非非想發意趣大乘不思議法未曾聞有有爲無爲法何者有餘者無餘何者是上人法何者非上人
013_0567_c_01L그러자 세존께서 3취 중생에게 구절의 뜻과 글자의 뜻, 그리고 무상(無相)의 뜻을 분별하여 주셨다.
013_0567_c_02L爾時世尊與三聚衆生分別句義字義及無相義
“여래의 신통 변화하는 힘[神力]에 서른두 가지 법이 있으니, 어떤 것이 서른두 가지인가? 본래 숙명 중에서 근본적으로 태어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본래 하나로부터 하나가 생기며 저 죽음이 이것을 생기게 하고 이 죽음이 저것을 생기게 함을 알 수 있다.
013_0567_c_03L如來神力有三十二何者爲三十二億本宿命中根本所生知本所從一一所生彼死生此此死生彼
눈의 인식을 통해 관찰하면 손바닥 안의 구슬을 보는 것과 같고, 귀의 인식을 통해 관찰하면 파리가 나는 소리, 개미가 걷는 소리, 미세한 소리를 다 듣는다. 본래 삼계가 있으나 지금은 삼계가 없으니, 그대들은 도(道)를 받아 증득하라. 마음을 냄은 각각 다르나 중간 등에서 바뀐다. 무엇이 삼계이며 무엇이 삼계가 아닌가?”
013_0567_c_06L以眼識通觀察如掌中觀以耳通蠅行蟻步及微細聲皆悉聞之本有三界今無三界汝等受道發心各各異中閒等變易何者是三界何者非三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3취 중생이 거듭 의심을 내니, 세존께서 저 중생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무상법(無相法)으로 관찰함을 말씀해 주셔서 얻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7_c_10L爾時世尊說此語三聚衆生重生狐疑爾時世尊知彼衆生心之所念欲得與說無相法以頌說曰

어떤 것을 머리라 하며
어떤 것을 발이라 하며
어떤 것을 꽃이라 하며
어떤 것을 씨앗이라 하는가?
013_0567_c_13L何者名爲頭
何者名爲足
何者名爲華
何者名爲果

사람의 목숨은 머리에 있으나
죽으면 재와 티끌이라네.
온갖 풀과 나무의 뿌리
뽑아 없애버리면 다시 나지 못한다지.
013_0567_c_15L人命在於頭
滅如灰土塵
百草樹木根
拔去不復生

이 많은 상법(相法)을 살펴보면
머리도 없고 발도 없다네.
유여와 무여법
이것들로 유추하면 알 수 있으리.
013_0567_c_16L觀此衆相法
無頭亦無足
有餘無餘法
等此而可知

열반을 있다 말하면
내 몸의 수명이 현존하고
열반을 없다 말하면
세 가지 나쁜 갈래 어디 있을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그대들로 하여금 있음과 없음 알게 하리라.
내가 삼계의 괴로움을 살피니
이것 또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네.
013_0567_c_17L若言有泥洹
我身命現在
若言無泥洹
何處有三聚
佛以神力故
令汝知有無
我觀三界苦
此亦有亦無

앞 생각은 뒷생각이 아니고
앞 모습은 뒷모습이 아닐세.
나는 헤아릴 수 없는 겁에서부터
발 듦[擧足]과 그 중간이라네.
013_0567_c_20L前念非後念
前形非後形
吾從無數劫
擧足及中閒

그 가운데 대비(大悲)를 일으키니
2승(乘)이 미칠 것이 아니며
내가 대비를 일으킴은
세 갈래에서 괴로움 받는 이에게 당연하다네.
013_0567_c_21L其中起大悲
非二乘所及
當我起大悲
三塗受苦者

자모(慈母)의 젖먹이같이
배부르지 않은 이 없네.
나는 본래 한 묶음만 베풀었으나
지금 바라는 대로 얻네.
013_0567_c_23L如慈母乳子
無不飽滿者
吾本一把施
今得隨所願
013_0568_a_01L
진기한 일곱 가지 많은 보배도
생각 따라 곧 그때에 얻거니
하물며 네 가지를 평등하게 구족했는데
여섯 갈래 중생을 제도하지 못하랴.
013_0568_a_01L七寶衆琦珍
隨念卽時得
何況四等具
六度濟衆生

이런 것 누가 분별할 수 있는가?
오직 부처일 뿐, 부처라야 이것을 아느니라.
지금 그대에게 유여와 무여를
분별하여 설함이 마땅하리라.
나와 같이 부처 세계 관찰함을 얻고자 하면
나의 신족(神足) 사용함을 따르라.
저기에 이르러 부처가 되니
이름은 석가문(釋迦文)이라네.
013_0568_a_02L此者誰能別
唯佛佛知之
今當與汝說
分別有餘無
欲得觀我界
吾以神足從
到彼逮作佛
名曰釋迦文

72항하의 모래 수만큼
서쪽 남쪽 불국토를 장엄하고
다 한 가지 도로 교화하였기에
벽지불(辟支佛)과 성문(聲聞)은 없도다.
013_0568_a_05L七十二恒沙
西南土莊嚴
盡以一道化
無辟支聲聞

그 불국토 매우 쾌락하니
생각하면 곧 앞에 있게 되느니
염부제[此土]란 세계와 달라
음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얽힘이 없네.
013_0568_a_06L其土甚快樂
所念卽在前
不似此土界
爲婬怒癡縛

한 가지 소리 사방에 두루 퍼지니
듣는 이는 잇달아 제도되고
저곳의 7보로 된 나무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칠 때
013_0568_a_08L一音遍四方
聞者尋得度
彼土七寶樹
風吹樹葉時

나뭇잎 잎새가 서로에게
모두 바라밀과 열반을 속삭이니
나는 저 불국토[刹土] 가운데
머물러 아승기겁을 살았었다네.
013_0568_a_09L葉葉共相向
皆說度無極
我彼剎土中
住壽阿僧祇

지금 멸도(滅度)를 취할 때
남긴 법은 12겁
겁의 길고 짧음 알고 싶으면
현겁(賢劫)을 하루로 여기렴.
이 날짜와 달의 숫자 헤아려
12겁 동안에 성공을 해도
너희들 3악취에 있는 형태로는
나의 공덕 알기는 부족하다네.
013_0568_a_10L現取滅度時
遺法十二劫
欲知劫長短
賢劫爲一日
計此日月數
以成十二劫
汝等三聚人
知我功德不

동쪽으로 80억 나유타의
나라들을 지나가서는
부종(不終)이란 세계가 있고
멸계(滅界)란 부처님께서 계시느니라.
013_0568_a_13L適彼東方土
八十億由他
其土名不終
佛號名滅界

내가 지금 제자로 배우며
머리 깎고 가사 입고
무릎 꿇어 성인의 법을 받으니
저 부처님께서는 내 마음 아시리.
013_0568_a_14L我現弟子學
剃除被袈裟
長跪受聖法
彼佛知我心

저들 중생 동아리
나를 보고 법복을 입고
세상의 욕망 좋아하지 않으며
같은 마음으로 좋아서 출가하네.
013_0568_a_16L彼等衆生類
見我著法服
不樂於世欲
同心樂出家

위의와 예절을 갖추고
금지한 계율법을 잃지 않으면
몸을 굽히고 펼 때
보는 이들 옷과 털이 곤두서리라.
013_0568_a_17L威儀禮節具
不失禁戒法
當我屈伸時
見者衣毛豎

이것은 다 본래의 숙명
똑같이 서원(誓願)한 이들이니
욕심을 여의고 탐착함이 없으면
생멸의 모습도 없으리.
범행(梵行)을 다 닦아
내 부처의 위신력으로
죽음에 대하여 벗어남을 얻으면
이것은 무기(無記) 등을 생각함이지.
013_0568_a_18L此皆本宿命
同共誓願者
離欲無所著
無有生滅相
盡修於梵行
以我佛神力
於死得脫死
念此無記等

죽음으로써 태어남을 알지 못하고
다섯 갈래 그 길을 윤회하나
네 가지 거룩한 감로법만이
모든 사람들 배부르게 하리라.
013_0568_a_21L不解生以滅
輪轉於五道
四聖甘露法
充飽一切人
013_0568_b_01L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처음 배우는 제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성인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170억 중생이 사유하는 법으로써 관찰함을 얻고자 집에 있음을 좋아하지 않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기를 원하고 좋아함을 보시고, 부처님께서 3취 중생에게 말씀하셨다.
013_0568_a_22L當其世尊說此頌時見此初學弟子剃除鬚髮受聖教百七十億衆生願樂欲得思惟法觀不樂在家出爲沙佛告三聚衆生
“내가 동북 방면으로 한정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항하의 모래 숫자만큼을 관찰하니, 그곳에 청명(淸明)이라는 불국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명월(明月)이다. 저 국토의 사람들은 음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고, 또한 교만ㆍ아만ㆍ아만 같지 않음도 없다. 저 세계의 중생들은 항상 즐겁고 안정되어 홀로 앉아 생멸함이 없으며, 생각을 매어 앞에 두어 애초에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 뇌성벽력이 쳐도 마음이 움직임이 없느니라.”
013_0568_b_03L我今東北方無限無量恒河沙數彼有剎土名曰淸明佛名明月彼土人民無婬怒癡亦無憍慢我慢不如慢彼土衆生恒樂安獨坐無爲繫念在前初無亂想電霹靂心無傾動
이때 묘각여래께서 저 불국토에 나아가 자리하고 좌선하시자 중생들이 좌선하심을 보고 다 그것을 본받으니, 부처님께서 신묘하신 힘을 써서 생각 없는 법으로 관찰하시고, 중생들의 마음을 돌려놓으시기를 손 안에 물건을 만지는 듯이 하셨다.
013_0568_b_08L爾時妙覺如來彼剎土遇地而坐彼衆生見坐禪者悉共效之佛以神力以無想法觀衆生心如手轉物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함이 있음과 무상함을 알게 하셨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알게 하셨으며, 어떤 중생에게는 생각[念]이 있음을 알게 하셨고, 어떤 중생에게는 보호하고 유지함이 있음을 알게 하셨으며, 어떤 중생에게는 편안함이 있음을 알게 하셨고, 어떤 중생에게는 스스로 지킴을 알게 하셨다.
013_0568_b_11L令彼衆生知有常無常知生老病死苦或有衆生令知有念或有衆生令知有持或有衆生令知有安或有衆生令知自守
부처님께서 네 가지 선정의 공덕을 나타내시고자 곧 3취 중생들 앞에서 첫 선정[初禪]에서 나와 둘째 선정, 셋째 선정, 넷째 선정에 드셨고, 넷째 선정에서 일어나 셋째 선정, 둘째 선정, 첫째 선정에 드셨고, 첫째 선정에서 셋째 선정에 이르셨고, 넷째 선정에서 둘째 선정에 이르렀으니, 이것을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라고 한다.
013_0568_b_14L佛將欲現四禪功德卽於三聚衆生前初禪出入二禪三禪四禪從四禪起入三禪二禪初禪從初禪至三禪從第四至第二禪此名師子奮迅三昧
이때 세존께서 이 신족삼매(神足三昧)를 나타내셔서 뜻을 결정하시고, 한정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나유타 중생을 제도하시니, 다 함께 위가 없고 바르고 참된 도에 마음을 내었으며, 원하고 좋아하여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과 법의 눈[法眼]이 깨끗하여 벽지불의 도를 얻은 이가 있었다. 이때 묘각여래께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셨다.
013_0568_b_18L世尊現此神足三昧定意度無限無量那由他衆生皆共同發無上正眞道有願樂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法眼淨得辟支佛道當於爾妙覺如來忽然不現

10. 공무형교화품(空無形敎化品)
013_0568_b_23L中陰經空無形教化品第十
013_0568_c_01L
이때 묘각여래께서 중음(中陰)의 모습을 버리고 허공장삼매(虛空藏三昧)에 드셔서 부처님의 사자후로써 여덟 가지 음성을 내셨으니, 무엇을 여덟 가지 음성이라 하는가? 남자의 소리도 아니고 여자의 소리도 아니며, 긴 소리도 아니고 짧은 소리도 아니며, 귀한 소리도 아니고 비천한 소리도 아니며, 괴로운 소리도 아니고 달콤한 소리도 아니다.
013_0568_c_01L爾時妙覺如來捨中陰形入虛空藏三昧以佛吼而吼出八種音聲何謂爲八非男聲非女聲非長聲非短聲非豪貴聲非卑賤聲非苦聲非甘露
이때 세존께서 형상을 숨겨 나타내지 않고, 8만 4천 가지 바라밀[度]과 열반[無極]을 연출하셨다. 무엇을 8만 4천 가지 바라밀과 열반이라 하는가? 생각ㆍ생각 아님ㆍ유애(有愛)ㆍ입(入)ㆍ결사(結使)는 근심의 근본이니, 달이 구름에 가리듯 일체 중생이 욕망에 이끌려 4백 가지 병으로 한 번 나서 한 번 죽고 한다. 사람이 5역죄(逆罪)를 짓고도 지옥[泥犁]을 떠나려 하여 여덟 지옥을 가서 보니, 옷과 털이 곤두서고 남ㆍ서ㆍ북ㆍ동쪽도 또한 그러하리라.
013_0568_c_06L爾時世尊隱形不現演出八萬四千諸度無極何謂八萬四千度無極想非想有愛入結使患本如月雲覆一切衆生爲欲所牽有四百病一生而一滅人犯五逆欲離泥犂去見八地獄衣毛皆豎南西方北東亦爾
소리를 듣는 중생이기 때문에 이 모든 법을 연출했다. 이때 3취 중생은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는 허공의 말을 들었다. 그 중간에서 연출한 모든 법은 훌륭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빛깔도 형상도 없이 교화하심은 생각하거나 말로 하기 어렵다.
013_0568_c_11L聞響衆生故演此諸法當於爾時聚衆生聞虛空語聲無色無形於其中閒演出諸法善哉諸佛教無色形難可思議
이때 3취 중생들은 형상은 다르나 같은 소리로 우러러 게송으로 허공에 물어 말했다.
013_0568_c_15L爾時三聚衆生異形同音以頌仰問虛空曰

여래께서는 본래 이 땅에 계셔서
서른두 가지 모습을 구족하셨고,
자비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윤택하게 하심이 헤아리기 어렵네.
013_0568_c_16L如來本在此
三十二相具
慈悲愍一切
所潤難可量

우리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셨으니
여덟 가지 평등한 성도지(聖道支)였지.
모습을 숨기신 채 거룩한 소리만 들리니
만물은 모두가 무상하다 하시네.
013_0568_c_18L爲我說微妙
八等聖道支
隱形聞聖音
萬物皆無常

여래는 황금 빛깔의 몸
본래는 여기 계셨으나 지금은 뵐 수 없네.
다만 소리만 들릴 뿐이니
부처님 계시지 않는데 우린들 어찌 있을꼬.
013_0568_c_19L如來黃金色
本有今不見
但聞音響聲
佛無我豈有

우리를 생사의 근본 생각하니
흐르고 떠돌아 머묾이 없네.
단지 물질에 미혹되어
복은 없어지고 죄악만 생기네.
013_0568_c_20L計我生死本
流轉而不住
但爲色所惑
福滅而罪生

여래 대성존(大聖尊)께서
사람이 행할 모든 법 보이시다가
홀연히 형상을 여의시고
소리만 와서 교화하시네.
013_0568_c_22L如來大聖尊
示人行諸法
忽然離形相
音響來教化

근본인 숙연(宿緣)을 말미암아
모습은 가셨으나 음성으로 우릴 접하시네.
늙고 병들어 근심과 슬픔만 생기는데
네 마리 뱀이 우리 몸을 물어뜯네.
013_0568_c_23L以本宿緣故
形逝音接我
老病生憂悲
四蛇唼我身
013_0569_a_01L
땅의 요소는 뼈와 살이요
물의 요소는 불리고 적심이며
불의 요소는 건조하게 말림이요
바람의 요소는 흩뜨려 무너뜨림이네.
013_0569_a_01L地種骨肉是
水種潤澤是
火種枯燥是
風種散法是

3승(乘)의 법에 집착함이 없어야
떠날 수 있으므로 존재할 수도 있다네.
마음의 때는 오래전에 이미 여의었으나
네 가지 요소로 존재한다네.
013_0569_a_03L無著三乘法
離有故在有
心垢久已離
四種故存在

여래 대성존이시여,
여기나 저기에 4대(大)는 없고
정직하게 네 가지 있다 하시고
또다시 네 가지 없다 하시네.
013_0569_a_04L如來大聖尊
無彼此四大
正言有四種
亦復無四種

정직하게 네 가지 없다 하시고
또다시 네 가지 있다 하시네.
이것은 결정되지 않은 법
누가 마침내 할 수 있는가?
013_0569_a_05L正言無四種
亦復有四種
此是不定法
誰能究竟者

이때 여래께서 저 음성에 대답하셔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9_a_07L爾時如來答彼音聲卽說頌曰

불자야, 공함을 아느냐 모르느냐?
일체 법은 무상하니
사람이 태어남 본래 태어남 아닌데
어찌 태어날 인연이 있겠는가?
013_0569_a_08L佛子知空不
一切法無常
人生非本生
豈有本生緣

내 음성과 그대들 음성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네.
나는 헤아릴 수 없는 겁 이전부터
한 중생만을 위하지 않았네.
013_0569_a_10L我音及汝音
可得不可得
吾從無數劫
不爲一衆生

한 생각 한 호흡 잠깐 사이도
제도함 적다고 근심하지 않았고
제도함이 아승기라도
또한 기뻐하지 않았지.
013_0569_a_11L一念一息頃
度少不以愁
所度阿僧祇
亦不以喜悅

나는 본래 한 사람 위해
한가히 사람을 제도하지 않았으며
뒤의 인연으로 사람을 상대해도
본래의 서원 잃지 않았네.
013_0569_a_12L我本爲一人
閑靜不度人
後緣而對人
不失本誓願

이곳은 염부제(閻浮提)
네 성(姓) 가운데 찰리(刹利)는 뛰어나며
저 바라문을 제외하고
다른 성까지도 애초에는 달랐다네.
013_0569_a_14L處此閻浮提
四姓剎利勝
除彼婆羅門
餘姓最不如

본래 법계로 관찰하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내가 없다면 저것 또한 공한데
어디에 나고 죽음 있다는 것인가.
013_0569_a_15L以本法界觀
生老病死苦
我無彼亦空
何者有生死

태어난 것은 본래 말만 있는 것
태어난다는 것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설령 나고 죽음의 근본을 안다고 해도
니원(泥洹)이 내 앞에 존재한다네.
013_0569_a_16L生者言有本
生者從何至
設知生死本
泥洹在我前

니원을 안다면
부처님도 없고 나도 없나니
법은 어디로부터 생겼으며
가서는 어느 곳에 이르러 없어지는가.
013_0569_a_18L解知泥洹法
無佛亦無我
法從何處生
去至何處滅

부처님께서 진실한 법으로
무상법(無相法)을 나타내었네.
여기서 나고 이곳에서 죽으니
어리석고 미혹되었으나 뵘을 얻으면 바르게 되리라.
013_0569_a_19L佛以眞實法
現以有無相
此生此滅處
愚惑得見正

있다고 말하여도 또한 있는 것이 아니며
없다고 말하여도 또한 없는 것이 아니네.
생사의 바다를 윤회하는 것은
다섯 가지 욕망에 얽혔기 때문이라네.
013_0569_a_20L言有亦非有
言無亦非無
輪轉生死海
爲五欲所縛

말을 몰 일 없으면 채찍도 없을 걸
스스로 생사의 못에 빠졌네.
바로 죄와 복을 알아서
뉘우치고 뉘우치지 않음 알아야 하리.
013_0569_a_22L無驅無鞭策
自墜生死淵
爾乃知罪福
知悔不悔者
013_0569_b_01L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87억 나유타 3취 중생이 무상법을 알고 위없고 바르며 진실한 도에 뜻을 내었다.
013_0569_a_23L爾時世尊說此頌時八十七億那由他三聚衆生解無形相法發無上正眞道意

11. 유색무색품(有色無色品)
013_0569_b_03L中陰經有色無色品第十一

이때 자리에 있던 어떤 보살이 공중에서 여래의 음성이 들리자 우러러 공중을 보면서 탄식하며 말했다.
013_0569_b_04L爾時座上有菩薩聞空中有如來聲仰觀空中歎曰
“심오하구나. 소리만 들리고 그 모습은 보이지 않으심이여, 이 색계(色界)는 본래 색계가 아니며, 그 밖의 중음(中陰)들도 또한 그러합니다. 이 욕계의 중생은 제도되기 어려우나 반드시 지혜의 칼로 제거하여 남음이 없게 함이 필요합니다.
013_0569_b_06L甚哉但聞其聲不見其形此色非本色餘陰亦復爾此欲界衆生難可免度要須智劍剔除令無餘
제가 본래 범행(梵行)을 닦음에 몸ㆍ입ㆍ뜻으로 짓지 않음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저를 따라 태어나려고 했으나 저를 말미암아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한 생각으로 모든 생각을 없애려 하였으니,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습니다.
013_0569_b_09L我本修梵行非身口意造非一非二欲我從汝生由汝墮三塗一念欲滅衆想亦無去來今
과거의 모든 여래께서 모든 군생(群生)의 동아리를 교화하실 적에 과거를 말씀하시면 현재와 미래는 말씀하시지 않으셨고, 미래를 말씀하시면 과거와 현재를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며, 현재를 말씀하시면 과거와 미래는 말씀하시지 않으셨고, 혹 3세가 있다고 말씀하셨으며, 혹 3세가 없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013_0569_b_11L過去諸如來教化群生類說過去不說今未來未來不說過去現在說現在不說過未來或言有三世或言無三世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풀이하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69_b_14L世尊欲重解斯義而說頌曰

생로병사의 근본을
모든 여래께서 번뇌라 하셨지.
서원으로 중생계 드셔서 제도하셨으니
무엇을 사람들은 지옥이라 하는가.
013_0569_b_15L生老病死本
諸如來塵垢
要入中拔濟
何爲地獄人

묘각존(妙覺尊)과 같지 않으시나
중음에 계시면서 교화하심은
미묘한 가운데 가장 미묘해
못난 이들 미칠 것이 아니네.
013_0569_b_17L不似妙覺尊
在中陰教化
於妙妙中最
下劣所不及

어떤 사람 발우 들고 걸식을 하매
저를 따라 베풀어 주면
발우 든 이 생각하길
이것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013_0569_b_18L如人持鉢乞
隨彼所施與
持鉢者思惟
是有是無耶

아직 증득하지 못하고도 증득했다 하는 것은
삿된 소견의 근본이며
정법을 법이 아니라 말하니
다섯 갈래의 못에 윤회하네.
013_0569_b_20L未證自謂證
邪見之根本
正法言非法
流轉五道淵

정법으로 법성을 분별하면
법성을 잃지 않느니.
만약 법성을 잃지 않으면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013_0569_b_21L正法分別法
不失於法性
若不失法性
此是諸佛教

법성에는 근(根)ㆍ경(境)ㆍ식(識) 3사(事)가 없고
또한 3세도 없지.
만약 이것을 현재라 말하면
현재란 어떤 것이 현재인가.
013_0569_b_22L法性無三事
亦無去來今
若言是現在
現在何者是
013_0569_c_01L
만약 이것을 과거라 말하면
과거란 어떤 것이 과거인가.
만약 이것을 미래라 말하면
미래란 어떤 것이 미래인가.
사람들이 능숙하게 이 법을 알면
3세의 일들을 훤히 알리라.
013_0569_b_24L若言是過去
過去何者是
若言是未來
未來何者是
人能解此法
曉了三世尊

본래 잡된 생각 없음을 알면
하나뿐인 대승(大乘)의 행 따라
좋은 인연 있는 중생들
여기서 제도하지 못할 것 없네.
마치 빚을 진 사람이
빚을 갚은 기쁨 같나니.
안팎으로 다 알아서
주선하니 겁약하지 않네.
013_0569_c_02L解本無雜想
順一大乘行
有緣衆生善
濟此無不度
猶如負債人
償畢欲歡喜
內外悉通達
周旋不怯弱

이때 대세지(大勢至)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음향으로 교화하고자 신묘한 입으로 게송을 말했다.
013_0569_c_04L爾時大勢至觀世音菩薩承佛威神音響教化卽以神口而說頌曰

생로병사의 근본을
모든 여래께서 번뇌라 하셨지.
중음에 드셔서 제도하신 서원
어느 곳인들 가고 오시지 않을까?
013_0569_c_06L生老病死本
諸如來塵垢
要入中拔濟
何處不往反

우리 스승 무량수(無量壽)께선
영겁토록 열반하지 않으신다네.
본래 우리의 서원에
무엇을 사람들은 지옥이라 하는가?
013_0569_c_08L我師無量壽
永劫不滅盡
本我所誓願
何爲地獄人

묘각존과 같지 않으시나
중음 중에 계시면서 교화하심은
미묘한 가운데 가장 미묘해
못난 이들 미칠 것이 아니네.
원컨대 우리가 성불한 뒤에
묘각과 다름없어지이다.
013_0569_c_09L不似妙覺尊
在中陰教化
於妙妙中最
下劣所不及
願我後成佛
如妙覺無異

관세음보살이 이 게송을 말했을 때 3억 중생이 위없고 바르며 참된 도에 뜻을 내었다.
013_0569_c_11L爾時觀世音說此頌時三億衆生無上正眞道意

12. 환희품(歡喜品)
013_0569_c_13L中陰經歡喜品第十二

이때 묘각여래께서 적멸삼매(寂滅三昧)에 드셔서 다른 방면의 세계를 유행하시려고 제도하신 중생을 돌아보시니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마음으로 기뻐함을 품으니 비구가 4선법(禪法)에 들어 마음에 욕심이 없고 깨끗하여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는 것과 같았다. 훌륭하구나. 본래의 서원을 잃지 않도록 교화했으니 마음으로 기뻐해 게송으로 말했다.
013_0569_c_14L爾時妙覺如來入寂滅三昧將欲遊他方世界顧見所度不可計衆生心懷踊躍猶如比丘入四禪法心意淡然無飢無渴善哉教化不失本願心懷自慶而說頌曰

여래께서 신묘하고 구족하신 힘으로
괴로움과 좋지 못함 여의게 해주시고
곳곳에 몸을 나투어 변화시키시니
인연 있는 이 제도할 것 서원하셨네.
013_0569_c_19L如來神足力
離苦不善有
處處分身化
要度有緣者

현겁의 천 부처님께서
제도하신 바와 다름이 없네.
또한 3취 중생 가운데 계시면서
정법으로 법 아닌 것을 제거하시고
감로법의 문을 열어젖히셔서
세 갈래 나쁜 길 막으셨다네.
013_0569_c_21L賢劫千佛等
所度無有異
亦在三聚中
正法除非法
甘露法門開
掩閉三惡道

큰 지혜를 일컬어 드날리고
어리석음의 뿌리 뽑아 버렸고
모든 법은 저절로 영락이 되고
안팎은 모두 다 깨끗해졌네.
013_0569_c_23L稱揚大智慧
拔出愚癡根
諸法自瓔珞
內外悉淸淨
013_0570_a_01L
자비롭고 네 가지 평등한 마음
방소 없이 온 세계에 두루하네.
몸과 입과 뜻을 거두어 지니고
나고 늙고 병듦에서 뛰어나리라.
013_0570_a_01L慈悲四等心
無方不遍滿
攝持身口意
超越生老死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실 때, 모든 방면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3취 중생이 허공 가운데서 가르침을 받고, 다 위없고 바르며 참된 도에 뜻을 내어 기쁘게 봉행하며 절하고서 물러갔다.
013_0570_a_02L爾時世尊說此頌時群方三千大千世界滿中三聚衆生承虛空中教發無上正眞道意歡喜奉行作禮而去
中陰經卷下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