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25_T_001
- 014_0244_a_01L불설정업장경(佛說淨業障經)
- 014_0244_a_01L佛說淨業障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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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역인명(失譯人名) - 014_0244_a_02L失譯人名今附秦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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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 014_0244_a_03L如是我聞:
- 한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利)의 암라수원(菴羅樹園)에 머무셨는데, 큰 비구의 무리 5백 명과 보살마하살 3만 2천이 함께하였으니, 그 이름은 괴마(壞魔)보살ㆍ신통유희 광염(光焰)보살ㆍ연화신(蓮花身)보살ㆍ방광왕(放光王)보살ㆍ상조신(常調身)보살ㆍ만중원(萬衆願)보살ㆍ보장엄견의(寶莊嚴堅意)보살ㆍ잡화안(雜華眼)보살ㆍ묘진금(妙眞金)보살ㆍ항복일체제근경계(降伏一切諸根境界)보살ㆍ문수사리(文殊舍利) 법왕자(法王子)등 이러한 3만 2천 보살이 상수가 되었다.
- 014_0244_a_04L一時佛住毘舍離菴羅樹園,與大比丘衆五百人俱,菩薩摩訶薩三萬二千,其名曰壞魔菩薩、神通遊戲光焰菩薩、蓮花身菩薩、放光王菩薩、常調身菩薩、滿衆願菩薩、寶莊嚴堅意菩薩、雜華眼菩薩、淨音聲王菩薩、光照明菩薩、妙眞金菩薩、降伏一切諸根境界菩薩、大雷音菩薩、如意光積菩薩、文殊師利法王子,如是等三萬二千菩薩而爲上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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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무구광(無垢光)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다. 그가 비사리성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걸식하다가, 모르고 음녀의 집에 들어갔다.
무구광이 그 집에 들어가니, 그 때 음녀가 무구광에게 추잡한 마음을 일으켜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반드시 이 비구와 더불어 함께 음욕을 행하리라.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장차 죽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문을 닫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와 더불어 함께 음욕을 행하고자 합니다. 만약 내 말을 듣지 않으신다면 나는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이 때 무구광이 음녀에게 말하였다.
“그만두라, 누이여, 나는 지금 이와 같은 일을 범하지 않겠노라.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를 받들어 행하나니 차라리 몸과 목숨은 버릴지언정 이 계는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 014_0244_a_13L爾時有一比丘名無垢光,入毘舍離城次第乞食,以不知故入婬女家。時無垢光入其家已,是時婬女於無垢光起染污心,作是思惟:“我今必當與此比丘共行欲法。若不從我,我將殞命。”作是念已卽便閉門,語比丘言:“願與尊者共行欲事。若不從我,我當必死。”時無垢光語婬女言:“且止。大姊!我今不應犯如此事。所以者何?佛所制戒我應奉行,寧捨身命不毀此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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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4_b_01L이 때 음녀가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마땅히 주술(呪術)과 약초(藥草)로써 이 비구로 하여금 함께 음욕을 하게 하리라’ 하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당신을 퇴전케 하여 계율을 어기게 할 수 없으니, 다만 내가 음식을 보시할 테니 집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곧 음식에 주술을 베풀고, 그걸 비구의 바리때에 넣었다.
이 주술의 힘은 비구로 하여금 곧 바른 생각을 잃게 하였고, 욕심을 일으켜서 점점 더 성해지게 하였다.
그 때 음녀가 이 비구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곧 손을 잡아 가서 함께 욕사를 하였다.
이 때 비구가 저 음녀를 데리고 함께 서로 애욕을 즐기고 음욕을 행하고는 빌어서 얻은 밥을 가지고 정사로 돌아왔다. 정사에 이르러서 그는 크게 근심하고 후회하다가 온 몸에 열이 많이 났다.
“한탄스럽구나. 내가 왜 대계를 깨뜨린 몸이 되었는가? 나는 이제 마땅히 남의 신시(信施)를 받을 수 없다. 내가 이제는 파계한 사람이니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무구광이 모든 비구와 범행을 같이 하는 이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파계하였으니 사문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모든 비구들이 무구광에게 무슨 인연으로 계를 파하였느냐고 물으니, 무구광이 앞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모든 동학(同學)들이 무구광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마땅히 알라, 여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문수사리이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능히 파계한 죄를 제거하여 없애고, 또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한다.
우리가 이제 그대와 함께 문수사리 보살마하살의 처소에 나아가서 그대의 근심과 후회를 제거하리라.” - 014_0244_b_01L爾時婬女復更思惟:“我今當以呪術藥草令此比丘共爲欲事。”語比丘言:“我今不能令汝退轉毀犯禁戒,但當受我所施之食。”而入舍內,便呪其食投比丘鉢。呪術力故,令此比丘便失正念,起於欲心展轉增盛。爾時婬女見此比丘顏色變異,卽前牽手共爲欲事。是時比丘與彼婬女共相愛樂行婬欲已,持所乞食還詣精舍。到精舍已,生大憂悔擧體煩熱:“咄哉!何爲破大戒身?我今不應受他信施,我今則是破戒之人當墮地獄。”時無垢光向諸比丘同梵行者說如是言:“我今破戒,非是沙門,必趣地獄。”時諸比丘問無垢光:“有何因緣而破此戒?”時無垢光具說上事。時諸同學語無垢光:“仁者當知,此有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得無生法忍,善能除滅破戒之罪,亦令衆生離諸蓋纏。我今與汝共詣文殊師利菩薩摩訶薩所,除汝憂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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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4_c_01L그 때 무구광이 일부러 먹지 않고 모든 비구들과 문수사리 법왕자의 처소로 나아갔다. 이르러서는 문안하고 공양 공경하고는 곧 이상의 일을 갖추어서 문수사리께 고백하였다.
문수사리가 무구광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식사를 하라, 먹고 나서 마땅히 함께 여래께 나아가서 이와 같은 일을 사뢰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함께 받아 지니자.” - 014_0244_b_21L時無垢光猶故未食,與諸比丘詣文殊師利法王子所。到已問訊供養恭敬,卽以上事具白文殊師利。文殊師利語無垢光:“汝今且食,食已當共詣如來所問如此事。如佛所說,當共受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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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먹고 나서 문수사리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무구광 비구는 마음이 송구하여 감히 부처님께 사뢰지 못하니, 이에 문수사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제하고 오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곧 이상의 일을 부처님께 갖추어 사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무구광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실로 그리 하였느냐?”
“실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 014_0244_c_03L比丘食已,與文殊師利共詣佛所。到已頂禮佛足卻坐一面。爾時無垢光比丘心懷恐懼不敢問佛。於是文殊師利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卽以上事具白世尊。爾時世尊告無垢光:“汝實爾不?”答言:“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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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본래 불음계를 범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느냐?”
“아니옵나이다.” - 014_0244_c_10L佛告比丘:“汝本有心欲犯婬不?”答言:“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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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래 마음이었는데 어떻게 범하였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제가 나중에는 결국 욕심을 내었나이다.”
“비구여, 이와 같이 마음으로 음욕(婬慾)을 범하였느냐?”
“그러하옵니다.” - 014_0244_c_11L佛告比丘:“汝本無心,云何而犯?”比丘答言:“我於後時乃生欲心。”“如是比丘!心犯欲耶?”答言:“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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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하셨다.
“내가 항상 마음이 더러우므로 중생이 더러운 것이요, 마음이 청정하므로 중생이 청정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더냐?”
“그러하옵니다.” - 014_0244_c_13L佛告比丘:“我常不言心垢故衆生垢,心淨故衆生淨耶?”答言:“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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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가 일찍이 꿈속에서 음욕을 받을 때에 마음이 깨달아 아느냐, 모르느냐?”
“깨달아 아나이다.” - 014_0244_c_15L佛告比丘:“於意云何?汝曾夢中受欲之時,心覺知不?”答言:“覺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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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음욕을 범할 적에 어찌 마음으로 말미암아 깨달아 안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하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비구여, 생시에나 꿈에나 음욕으로 범하는 것이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
“생시에나 꿈에나 음욕을 범하는 것은 차별이 없나이다.” - 014_0244_c_17L佛告比丘:“汝向犯欲,豈非由心而覺知耶?”答言:“如是。”“若如是者,比丘!寤、夢犯欲有何差別?”比丘答言:“寤、夢犯欲無差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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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이전에 일체 모든 법이 다 꿈과 같다고 하지 않더냐?”
“그러하옵니다.” - 014_0244_c_20L佛言:“於意云何?我先不言一切諸法皆如夢耶?”答言:“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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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느냐? 꿈과 같은 모든 법이 진실이겠느냐?”
“아니옵니다.” - 014_0244_c_22L佛言:“於意云何?如夢諸法是眞實耶?”答言:“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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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시나 꿈의 두 마음이 모두 진실인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14_0244_c_23L佛告比丘:“於意云何?寤、夢二心俱眞實耶?”“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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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5_a_01L“비구야,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이것이 있는 법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14_0245_a_01L佛告比丘:“若非眞實,是有法不?”“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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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있는 바가 없는 법이 생함이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14_0245_a_03L佛告比丘:“於意云何?無所有法,爲有生不?”“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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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만약 법에 생함이 없다면 멸함이 있고, 얽힘이 없이, 해탈이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 014_0245_a_04L佛告比丘:“若法無生,有滅、有縛、有解脫耶?”“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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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함이 없는 법인데, 마땅히 아비지옥ㆍ아귀ㆍ축생 가운데에 떨어지겠느냐?”
“세존이시여, 생함이 없는 법은 오히려 있는 바도 없거늘 삼악도에 떨어짐이 있겠나이까?” - 014_0245_a_05L佛告比丘:“於意云何?無生之法,當墮阿鼻地獄、餓鬼、畜生中耶?”答言:“世尊!無生之法尚無所有,而當有墮三惡道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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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일체 모든 법의 본 성품은 청정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범부는 어리석고 작고 무지(無智)하여서 있음이 없는 법이 진여(眞如)임을 알지 못하므로 헛되이 분별을 내고, 분별하기 때문에 삼악도에 떨어지느니라.” - 014_0245_a_08L佛告比丘:“一切諸法本性淸淨。然諸凡夫愚小無智,於無有法不知如故妄生分別,以分別故墮三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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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법은 참되지 않으면서도 갖가지 지은 것을 드러내고, 탐욕ㆍ진에ㆍ우치ㆍ범부 등에 집착하기 때문에 범부 등이 모든 법을 분별하지만, 여여(如如)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진실이 아니니라.” - 014_0245_a_11L復告比丘:“諸法無實而現種種所應作事,爲著貪欲、瞋恚、愚癡凡夫等故分別諸法。不如如故,非是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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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5_b_01L또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법이 헛된 것이 마치 아지랑이와 같고, 모든 법이 꿈과 같으니, 본성이 자재하고 청정한 때문이며, 모든 법이 구경(究竟)이니, 물 속의 달과 포말(泡沫) 등과 같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적정(寂靜)하니, 생로병사와 모든 과환(過患)이 없는 대문이며 모든 법이 취함이 없으니, 색법(色法)이 아닌지라 가히 보지 못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모임(聚 )이 없으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성품이 없으니 모든 성품을 넘어서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심히 깊으니 허공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광대하니 처소가 없기 때문이요, 성품이 짓는 바가 없으니 궁극적으로 적정하기 때문이며,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경계가 공하기 때문이요, 법은 근본이 없으니 필경 공이기 때문이며, 법은 덮임과 얽힘이 없으니 번뇌ㆍ결사(結使)를 얻을 수 없는 때문이요, 법은 치성(熾盛)함이 없으니 성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며 법은 장애가 없으니 본성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과보가 없으니 마치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허깨비[幻]와 같으니 여여(如如)하지 않기 때문이요,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망령된 분별인 때문이니라.
모든 법은 변화하니 모든 중생이 모든 극단에 집착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일어나지 않나니, 모든 연(緣)이 각각 본질과 현상이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며, 법은 염오와 애착이 없으니 속한 바가 없기 때문이요, 법에는 더러움이 없으니 일체의 번뇌를 가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더러움이 없으니 청정함이 허공을 지나기 때문이요. 법은 미상(微相)이 없으니 상(相)이 적정(寂靜)하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고르고 부드러우니 성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여여(如如)하니 초(初), 중(中), 후(後)가 차별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해탈이니 서로 속하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들음이 없으니 기왓장이나 자갈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색이 아니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평등하니 적취(積聚)가 없기 때문이며, 법은 가질 수 없고 마치 허공과 같으니 잡을 수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얻을 수 없으니, 지혜로운 자가 추구(推求)하여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며, 법은 요동(擾動)이 없으니 삼세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법은 잡아매거나 얽어매는 것이 없으니 어둠을 파하기 때문이요, 법은 가시(荊棘)가 없으니 모든 얽힘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안온하니 열반과 같기 때문이요, 법은 두려움이 없으니 모든 두려움을 벗어났기 때문이며, 법은 피안이 없으니 차안이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한량이 없으니 계산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상(相)이 없으니 그 상(相) 이 공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지음이 없으니 모든 원을 끊었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행(行)이 없으니 행(行)이 헛되기 때문이요, 법은 희론(戱論)이 없으니 각관(覺觀)이 없기 때문이며, 법은 굴이나 집이 없으니 주처(住處)가 없기 때문이요, 법은 흐림이 없으니 항상 청정하기 때문이며, 법은 열반과 같으니 태어날 수 없고, 공하여 있음이 없는 때문이니라.
비구여, 마땅히 알라, 모든 법은 이와 같아서 가히 말 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예전에 도장(道場)에 앉아서 무소득을 얻었고, 한 법도 나옴도 빠짐도 얽힘도 풀림도 없으며, 또 한 법도 막힘도 걸림도 근심도 뉘우침도 없나니, 왜냐하면 모든 법이 청정하여 갖가지 더러움이 없는 때문이니라.” - 014_0245_a_14L復告比丘:“諸法虛誑,如野馬故。諸法如夢,本性自然逮淸淨故。諸法究竟,如水中月、泡沫等故。諸法寂靜,無生老病死諸過患故。諸法無取,非是色法,不可見故。諸法無聚,如虛空故。諸法無性,過諸性故。諸法甚深,過虛空故。諸法廣大,無處所故。法無所作,究竟寂故。法無所依,境界空故。法無根本,畢竟空故。法離蓋纏,煩惱結使不可得故。法離熾然,性不生故。法無障㝵,本性淨故。諸法無報,猶如影故。諸法如幻,不如如故。法無所依,妄分別故。諸法流轉,而諸衆生著諸邊故。諸法不起,諸緣各各性相違故。法無染愛,無所屬故。法無穢污,一切結使不可得故。諸法無垢,淨過空故。法無微相,相寂靜故。諸法調柔,性不生故。諸法如如,初中後際無差別故。諸法解脫,不相屬故。諸法無聞,如瓦礫故。諸法非色,同虛空故。諸法平等,無積聚故。法不可持,猶如虛空不可執故。諸法無得,智者推求不可得故。法無擾動,三世淨故。法無扼縛,破闇冥故。法無荊棘,離諸纏故。諸法安隱,如涅槃故。法無怖畏,過諸畏故。法無彼岸,無此岸故。諸法無量,過算數故。諸法無相,其相空故。諸法無作,斷諸願故。諸法無行,行虛誑故。法無戲論,滅覺觀故。法無窟宅,離住處故。法無有濁,常淸淨故。法同涅槃生不可得,空無有故。比丘當知,諸法如是不可宣說,是故我昔坐於道場得無所得,無有一法有出有沒、有縛有解,亦無有法有障有纏、有憂有悔。所以者何?諸法淸淨無雜穢故。”
- 014_0245_c_01L그 때 무구광이 이 설법을 듣고 심회가 울렁거리고,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여 즉시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모아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쳐다보면서 곧 게송으로 사뢰었다.
- 014_0245_c_01L爾時無垢光聞說是法,心懷踊躍悲喜交集,卽時雨淚叉手合掌一心觀佛,卽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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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구나, 거룩하신 세존의 크신 공덕
천신과 인간이 귀의하는 바일세.
일체를 깨달으신 묘승(妙勝)한 행에
모든 고를 끊으신 행에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04L快哉世尊大功德,
諸天世人所歸仰,
善覺一切妙勝行,
稽首能斷諸苦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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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없는 자에게 의지가 되고
인도 없는 자에게 인도가 되며
참된 도에 편안히 머무셔서 항상 청정하신
세존의 대위덕에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06L無所依者爲作依,
無有導者爲獎導,
安住實道常淸淨,
稽首世尊大威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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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세상에 등불이 되시고
눈 없는 자들에게 눈이 되시며,
허망에 빠진 것을 제도하시는
용맹 대 정진에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08L爲世闇冥作燈明,
諸無目者爲作目,
深著虛妄能度脫,
稽首勇猛大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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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汚染)을 여의사 성냄이 없고
모든 얽매임에서 해탈을 얻으사
원수에게도 친근한 이에게도 평등하옵신
참된 공덕의 모임에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10L已離染污無瞋恚,
於諸縛著得解脫,
等於怨親能解縛,
稽首眞實功德聚。
-
갈애와 우치가 다하여 없고,
모든 존재 모든 고통 부셔 버리고,
생사윤회 끊으신 지 이미 오래신
무상승(無上乘) 큰 힘에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12L乾竭渴愛及愚癡,
破壞諸有除衆苦,
生死輪轉久已斷,
稽首大力無上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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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별에 집착이 없고
해탈의 묘한 지혜 알기 어렵네.
삼계에서 가장 뛰어나시고 모든 번뇌를 여의신
청정 무구(無垢)하신 님께 머리 조아립니다. -
014_0245_c_14L於諸分別無所著,
解脫妙智難思議,
三界最勝離諸垢,
稽首淸淨無垢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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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이와 같은 도를 구하여,
의지할 바 없는 중생의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니
원컨대 저로 하여금 이와 같은 승(乘)을 얻게 하소서,
끝내 소승에서는 모든 번뇌를 다 없애지 못하리라. -
014_0245_c_16L我今悉求如是道,
當脫無依衆生苦,
願令我得如是乘,
終不小乘盡諸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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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나유타 한량없는 겁 동안
항상 여러 괴로움을 받으셔도 도를 버리지 않으셨네,
마치 보름달이 모든 별들을 드러나게 하듯
나는 여래를 또한 이와 같이 보네. -
014_0245_c_18L億那由他無量劫,
常受衆苦不捨道,
如月盛滿顯衆星,
我觀如來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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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갔으나
그 뜻이 용렬하면 수정을 구하다가,
비록 무량한 진귀한 보배 무더기를 발견하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하찮은 것을 취하듯이 -
014_0245_c_20L譬如有人入大海,
其意下劣求水精,
雖遇無量珍寶聚,
捨之而取下賤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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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부처님의 무량한 힘으로
대승의 넓고 큰 일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보리를 내 버리고 성문을 얻으니 -
014_0245_c_22L如人聞佛無量力,
而不生念我當得,
大乘廣博所作事,
放捨菩提證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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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6_a_01L
마치 어떤 사람이 대왕이
많은 신하들과 서로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왕위를 구하지 않고 신하되기 바란다면
이것은 슬기로운 것이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하는 것처럼 -
014_0245_c_24L譬如有人見大王,
與諸群臣相圍繞,
不求王位悕臣佐,
當知是意非黠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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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부처님의 큰 공덕과
아주 뛰어난 지혜로 행하는 바를 들어도
소승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이것은 하열하고 나태한 마음이라 -
014_0246_a_02L如人聞佛大功德,
妙勝智慧所作事,
而於小乘生喜樂,
是則下劣懈怠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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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아, 소승을 탐하지 말라.
마치 어둔 밤에 반딧불과 같은 것을.
마땅히 넓고 크게 비추는 햇빛을 희구할지니
능히 모든 어두움을 부수기 때문이니라. -
014_0246_a_04L衆生不應貪小乘,
以如闇夜螢火明,
當悕日光普大照,
能破一切諸黑闇。
-
부처님의 무량하신 큰 이름은
인간과 천상, 악취에까지 미쳤으며,
가장 높고 미묘한 부처님의 광명은
능히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혀 주시네. -
014_0246_a_06L佛有無量大名聞,
聲徹人天諸惡趣,
佛光微妙爲最上,
能照世閒諸闇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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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자가 승냥이와 함께 있으면
승냥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자로서 해야 할 것을 버리고
승냥이들이 하는 짓을 따르듯이, -
014_0246_a_08L譬如師子處野干,
其心好樂野干衆,
放捨師子所應作,
而更隨逐野干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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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인이 성문 속에 있으면
사자가 승냥이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작은 법을 탐하고 즐거워하며 이에 만족하니
이러한 무리는 소도(小道)를 행함을 마땅히 알라. -
014_0246_a_10L如有大人在聲聞,
其猶師子在野干,
貪樂小法以爲足,
當知是輩行貧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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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승의 도를 구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서
세간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괴로움을 끊을지니,
저 모든 성문들과 같아서는 안 되네. -
014_0246_a_12L若人欲求大乘道,
當應常發如是心,
利益世閒斷衆苦,
不應同彼諸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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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든 무리들이 무구광이 설한 게송을 듣고는 4만 2천의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그리고 곧 마하만다라화와 구무타 등을 뿌려서 세존과 문수사리께 공양하고, 무구광을 찬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무구광이여, 능히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보리도로 이로움을 얻는 바가 많구료.” - 014_0246_a_14L爾時衆會聞無垢光所說偈已,四萬二千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卽散摩訶曼陁羅華拘茂陁等供養世尊、文殊師利,讚無垢光作如是言:“善哉善哉!無垢!能報佛恩,於菩提道多所饒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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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6_b_01L그 때 세존께서 곧 미소하셨는데, 부처님의 평상시에 하시는 법에는 만약 미소를 지으시면 5색의 광명이 입에서 나오니, 이른바, 청ㆍ황ㆍ적ㆍ백ㆍ홍의 수정색이다.
두루 무량 무변한 세계를 고루 비추고, 위로 범천의 세계에까지 이르러서 해와 달의 광명을 가리웠다가 도로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서 부처님의 둘레를 세 번 두르고 정수리 위에서 사라졌다.
그 때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제하고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이 있으시기에 미소를 나타내셨나이까?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인연이 없이 미소하시는 일이 없으신 줄로 아나이다.” - 014_0246_a_20L爾時世尊卽時微笑。諸佛常法,若微笑時有五色光從口而出,所謂靑、黃、赤、白、紅頗梨色,遍照無量無邊世界上至梵世,蔽於日月所有光明,還至佛所繞佛三帀從頂上沒。爾時阿難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有何因緣而現微笑?諸佛世尊不以無緣而現微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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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무구광 비구가 크고 깊은 지혜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授記)를 하리라.” - 014_0246_b_06L佛告阿難:“此無垢光比丘有大深慧,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今當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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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무구광 비구가 미래의 세상 미륵불의 처소에서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또 마땅히 현겁 천불께 공양하리라. 이런 뒤로 다시 10겁을 지나면서 20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성불함을 얻을 것이며, 명호를 공덕연화 최승묘행 사자뢰음(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이 라고 하리라.” - 014_0246_b_09L佛告阿難:“此無垢光比丘,於未來世彌勒佛所逮無生忍,亦當供養見賢劫千佛。過是之後復經十劫,供養二十億諸佛已,得成爲佛,號名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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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씀하셨다.
“공덕연화 최승묘행 사자뢰음 여래ㆍ응정변지는 그 불세계의 이름이 무량음(無量音)이니라. 7보로 이루어졌으며, 연각이나 성문인 제자는 없고 모두 보살들뿐이니라.
그 불세계에서는 항상 평등하고 퇴전하지 않는 법바퀴를 굴리느니라.
아난아, 이 무구광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부처님 국토를 미묘하고 수승하게 깨끗이 한 때문이니라.”그 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14_0246_b_13L復告阿難:“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如來、應、正遍知,彼佛世界名無量音,七寶所成,無有緣覺聲聞弟子,純諸菩薩。彼佛世界常轉平等不退法輪。阿難!此無垢光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所乘妙勝淨佛土故。”
- “비유하건대, 햇빛이 이르는 곳에 모든 어둠이 부서지는 것과 같아서 아난아, 만약 어느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들으면, 마땅히 알라, 여기엔 큰 빛이 비추어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법에 걸림이 없게 하리라.”
- 014_0246_b_20L爾時世尊復告阿難:“譬如日光所至之處破衆闇冥。如是,阿難!若有衆生得聞此經,當知是處有大照明,能令衆生於一切法得無障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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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6_c_01L그 때 아난이 나아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어떻게 일체법에 대하여 무장애를 얻을 수 있습니까?” - 014_0246_c_01L爾時阿難前白佛言:“世尊!云何衆生於一切法得無障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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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아난아, 어찌 그런 것을 묻는단 말이냐, 이런 일에 대하여 여래가 만약 걸림과 걸림 없음을 설한다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이 다 마땅히 놀라고 의심하리라.” - 014_0246_c_03L佛言:“且止。阿難!何用問此如是事爲?如來若說障與無障,諸天世人皆當驚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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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장애(障礙)와 불장애(不障礙)의 법을 설해 주소서, 모든 보살이 들으면 능히 후세의 오탁악세에도 모든 세속 법에 물들고 애착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 014_0246_c_05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願說障㝵不障㝵法。諸菩薩聞,能於後時五濁惡世,於諸世法不生染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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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대체로 장애라고 하는 것은 탐욕이 이 장애요, 진에가 이 장애요, 우치가 이 장애며, 보시가 이 장애요, 지계가 이 장애요, 인욕이 이 장애요, 정진이 이 장애요, 선정이 이 장애요, 지혜가 이 장애며, 부처님 생각(佛想)이 이 장애요, 법 생각(法想)이 이 장애요, 승생각(僧想)이 이 장애며, 공상(空想)이 이 장애요, 무상상(無想想)이 이 장애요, 무행상(無行想)이 이 장애요. 불생상(不生想)이 이 장애니라.
문수사리여, 요점을 들어서 말하면, 만약 모든 법에 속박이 있고 풀림이 있다면,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은 모든 것이 이 장애니라.” - 014_0246_c_08L佛告文殊師利:“夫障㝵者,貪欲是障㝵、瞋恚是障㝵、愚癡是障㝵。布施是障㝵、持戒是障㝵、忍辱是障㝵、精進是障㝵、禪定是障㝵、智慧是障㝵。佛想是障㝵、法想是障㝵、僧想是障㝵。空想是障㝵、無相想是障㝵、無作想是障㝵。無行想是障㝵、不生想是障㝵。文殊師利!取要言之,若於諸法有縛有解,當知如是皆是障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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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가 장애법이 되나이까?” - 014_0246_c_17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是障㝵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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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7_a_01L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모든 법의 성품에는 장애가 없지만, 모든 범부가 어리석고 작고 지혜가 없어서 스스로 분별을 내어서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 장애를 만드느니라.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보시를 행할 때 아까워하는 중생에게 공경심을 내지 않고, 공경을 하지 않으면, 진심(瞋心)을 내며, 진심 때문에 큰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자신이 계를 지키면 계를 범한 자를 보고는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기고, 그의 허물을 말하여 남으로 하여금 듣게 하며 공경을 하지 않나니,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악취(惡趣)에 떨어지느니라.
자신이 인욕을 닦으면, 그 인욕 때문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나는 인욕을 한다, 사람들은 추악하다’고 하나니, 이러한 인욕은 방일(放逸)을 낳는지라, 곧 이것이 모든 죄의 근본임을 알지니라.
자신이 정진을 하면 해태한 자에게 이러한 생각을 하느니라.
‘저러한 어리석은 인간은 마땅히 남이 믿음으로 베푸는 공양을 먹지 않아야 한다. 내지 한 모금의 물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느니라. 이리하여 항상 제 몸을 추켜세우고 남을 깔보나니, 마땅히 알라, 이러한 무리는 어리석고 작고 무지하니라.
스스로 선정을 행하면, 생각이 어지러운 자를 보고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느니라. ‘나는 항상 정을 닦는다, 나머지 비구들은 모두 산란한 마음이 많고, 사론(邪論)을 설한다. 이러한 사람은 도(道)에서 거리가 멀다. 그러니 어떻게 능히 부처를 얻으랴’고 하느니라. 이러한 생각을 지을 때 곳에 따라서 생각을 일으키는데 한 생각이 한 겁이 되어 생과 사를 받나니, 생ㆍ사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다시 보리의 도를 닦느니라.
스스로 많이 들은 것을 믿고, 이름이 없는 법에 참되지 않은 지혜로 망령되이 분별을 내며, 얻은 바가 있음을 보면 큰 교만을 일으키는, 이러한 무리를 나는 크게 우치하여 지혜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노라.
모든 각(覺)으로 덮이면, 이것은 대인(大人)이 아니니라. 비록 또 대승의 길을 구하더라도, ‘나는 마땅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성문(聲聞) 소승인 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깔보고 업신여기어서 그 허물을 말하면, 그는 악한 마음으로 거친 말을 한 것 때문에 악취에 떨어지느니라.” - 014_0246_c_19L佛告文殊師利法王子:“一切諸法性無障㝵,而諸凡夫愚小無智自生分別,於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而作障㝵。所以者何?文殊師利!凡愚之人行布施時,於慳衆生不生恭敬,以不恭敬便生瞋心,以瞋心故墮大地獄。身自持戒,見犯戒者而生輕慢,說其過惡令他聞之,生不恭敬,以不恭敬故墮於惡趣。自修忍辱,以忍辱故而生高心:‘我是忍辱,餘人麤惡。’以是忍故而生放逸,當知卽是衆罪之本。自行精進,於懈怠者生如是念:‘如此愚人,不應食他信施供養,乃至不應受一飮水。’常於己身而起貢高、卑下他人,當知是輩愚小無智。自行禪定,見亂想者發如是念:‘我常修定,其餘比丘多諸亂心說於邪論。如此之人去道尚遠,何能得佛?’作是念時,隨所起念,一念一劫還受生死,受生死已甫當更修菩提之道。自恃多聞,於無名法以不眞智妄生分別,見有所得起大憍慢:‘我說是輩是大愚癡無智之人,諸覺所覆非是大人。’雖復志求大乘之道,作如是言:‘我當於世爲最爲勝。’而於聲聞小乘之人不生恭敬,輕慢惡賤說其過罪,以其惡心說麤語故而墮惡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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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마땅히 불법 가운데에 망령되이 남의 나쁜 점을 말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 014_0247_a_22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菩薩不應於佛法中妄宣人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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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살이 어찌 모든 중생에게 항상 인자한 마음으로 가엾어 하고 사랑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사나운 눈으로 보아서는 안되느니라.” - 014_0247_b_01L佛言:“如是如是。文殊師利!於意云何?菩薩豈不於諸衆生常起慈心憐愍愛念,不以惡眼而視之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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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사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 文殊師利言:“如是。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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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살이 어찌 한 중생이라도 성문ㆍ연각ㆍ대승으로써 해탈케 하려 하지 않겠는가?”
“아니옵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일찍이 한 중생도 버리어서 도탈하지 않음이 없나이다. 항상 일체에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나이다.” - 014_0247_b_04L“復次文殊師利!於意云何?菩薩豈當於一衆生不以聲聞、緣覺、大乘而度脫耶?”“不也。世尊。菩薩未曾捨一衆生而不度脫,常於一切起平等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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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마치 양의(良醫)가 평등하게 모든 병을 치료하되, 국왕이거나, 대신이거나, 장자거나, 거사(居士)거나, 및 모든 빈민(貧民)이거나 항상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면하게 할 것인가?, 모든 병을 여읠 수 있게 할 것인가?’하는 것과 같으니,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항상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평등한 마음을 내어서 어떻게 하면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을 받아 행하게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인가 하느니라.
또 저 양의가 지닌 의방(醫方)ㆍ경서(經書)ㆍ주술(呪術)이 단절하지 않을 때 마음으로 한량없이 기뻐하는 것처럼, 문수사리여, 보살도 그러하여서 모든 불종성(佛種性)이 단절되지 않을 때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문수사리여, 일체 중생이 모두 저 의사와 같이 여러 가지 병을 다스릴 수는 없다. 설혹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모두 부처님과 같이 보리심을 일으켜서 스스로 장엄할 수는 없다. 설혹 능히 할 수 있다하더라도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또 저 양의(良醫)가 모든 의방과 경서와 비술에 나태하지 않고 의법(醫法)을 닦는 것과 같이,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나태하기를 파리한 병자와 같이 하지 않고 보리심을 발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스승이 없이 스스로 아는 이를 얻기가 어렵고, 남을 따르지 않고 안다는 것이 또한 어려우며, 묘하고 수승한 마음을 이 또한 얻기 어렵고, 불법을 닦고 행함이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 014_0247_b_08L佛告文殊師利:“譬如良醫等療衆病,國王大臣長者居士及諸貧民,常作是念:‘云何能令衆生免苦,得離諸病?’文殊師利!菩薩亦爾,常於衆生起大悲心發平等意:‘云何當令一切衆生受行佛法使不斷絕?’又如良醫所有醫方經書呪術不斷絕時,心生歡喜踊躍無量。文殊師利!菩薩亦爾,諸佛種性不斷絕時,心生歡喜亦復如是。文殊師利!一切衆生不盡如醫能治衆病,設有能者是亦難得。文殊師利!菩薩亦爾,不盡如佛起菩提心而自莊嚴,設有能者是亦難得。又如良醫於諸醫方經書秘術,不應懈怠以修醫法。文殊師利!菩薩亦爾,不應懈怠如羸病人發菩提心。文殊師利!自然無師是爲難得,不從他知是亦難得,妙勝之心是亦難得,修行佛法是亦難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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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여야 보살이 일체의 법에 마음이 장애가 없이 청정을 얻을 수 있나이까?” - 014_0247_c_03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菩薩於一切法心無障㝵逮得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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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은 탐욕이 일체법임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淨化)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05L佛告文殊師利法王子言:“若有菩薩觀於貪欲是一切法、瞋恚愚癡是一切法,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모든 오욕(五欲)에 애착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또한 놓아버리지도 않으며, 욕(欲)의 실성(實性)이 곧 이 불법이라고 관하면 이것이 곧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08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於諸五欲不生愛樂亦不放捨,觀欲實性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오개(五蓋)에서 보리를 구할 적에 그와 같이 관할 때, 오개 및 보리를 얻을 수 없게 된다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11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而於五蓋以求菩提,如是觀時不得五蓋及與菩提,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구뇌법(九惱法)이 곧 인자한 마음인 것으로 관하고, 구뇌법을 사유(思惟)ㆍ관찰 할 때 타인과 제 몸(己身)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면 이것이 최상의 자비이니 모든 법에 얻는바가 없는 때문이라, 보살이 인(忍)을 관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14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九惱法卽是慈心,思惟觀察九惱法時不得他人及與己身,名最上慈,以於諸法無所得故。菩薩觀忍亦復如是,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범계(犯戒)가 곧 이 범함이 아닌 것으로 관하고 비니(毘尼)아닌 것을 곧 이 비니로 관하며, 얽매임을 곧 이 해탈로 관하고, 생사가 곧 열반계(涅槃界)로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18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於犯戒卽是不犯、觀非毘尼卽是毘尼、觀於繫縛卽是解脫、觀於生死卽涅槃界,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탐욕의 세계가 곧 열반의 세계요, 진에와 우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7_c_22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貪欲界卽涅槃界,瞋恚、愚癡亦復如是,是則名爲淨諸業障。
- 014_0248_a_01L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일체의 법이 곧 불법이라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8_a_01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一切法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일체의 법에는 체상(體相)이 없고 또한 근본이 없다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8_a_03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一切法無有體相亦無根本,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간탐과 보시를 관하되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계와 훼계가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진에와 인욕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해태와 정진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어지러운 마음과 선정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우치와 지혜가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8_a_05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慳及施不作二想、持戒毀戒不作二想、瞋恚忍辱不作二想、懈怠精進不作二想、亂心禪定不作二想、愚癡智慧不作二想,是則名爲淨諸業障。
-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모든 번뇌가 곧 이 불법임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 014_0248_a_10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諸煩惱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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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모든 번뇌를 곧 이 불법으로 관하는 것이옵니까?” - 014_0248_a_12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菩薩觀諸煩惱卽是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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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자못 법이 도로 법과 더불어 얽매임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못 어느 법이 능히 모든 법을 위하여 해탈을 짓는다고 보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여,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것인가?”
문수사리가 사뢰었다.
“일체의 번뇌가 곧 무생인이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번뇌가 허공성(虛空性)과 같사오매, 이러한 뜻이옵기에 나는 모든 법이 지혜도 없고, 끊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고, 닦음도 없다고 보나이다. 그런데 모든 범부는 장애로 가려져서 불법이 없다고 하여 번뇌(結) 끊음이 있다고 보며 불법을 닦는 까닭이옵나이다.” - 014_0248_a_14L佛告文殊師利:“於意云何?汝頗見法能還與法作繫縛不?”答言:“不也。世尊!”“文殊師利!於意云何!頗見有法能爲諸法作解脫不?”“不也。世尊!”“文殊師利!云何菩薩得無生忍?”文殊師利言:“一切煩惱卽無生忍。所以者何?一切煩惱同虛空性。以是義故,我觀諸法無智無斷、無證無修,而諸凡夫障㝵所蔽無有佛法,見有斷結修佛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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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8_b_01L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 법왕자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다함이 없는 법을 잘 해설하였다.
문수사리여, 과거 구원한 무량무변 불가사의 아승기겁에, 그 때 부처님이 있었으니 명호는 무구광(無垢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으로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문수사리여, 무구광여래의 수명은 90겁이고 나라 이름은 중향(衆香)이었는데, 저 불세계에는 많은 중생들이 소승의 법을 좋아하였고, 소수의 사람이 능히 위없는 대승을 닦아 익혔느니라.
저 부처님 세존이 열반하신 뒤에 법이 천세를 머물렀고 사리가 널리 퍼졌는데, 내가 멸도한 뒤에도 이와 같아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니라.
그 때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용시(勇施)였다. 참괴심이 있고, 배움을 좋아하고, 계를 잘 닦았으며, 많이 듣고, 지혜롭고, 안모가 단정하여 제일의 청정묘색(淸淨妙色)을 성취하였다.
그 때 용시가 옷을 입고 바리때를 가지고 난승성(難勝城)에 들어가서 차례로 밥을 빌면서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그 집에는 딸이 있어 용모가 단정하였으며, 아직 남편을 맞아들이지 않았더니라. 이 때 장자의 딸이 용시를 보고는 애착하는 염오심이 생겨서 이런 생각을 하였더니라. ‘내가 만약 용시 비구를 얻어서 남편을 삼지 못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죽으리라’고.
처음에는 남에게 말도 못하고,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그 욕심이 속으로 맺혀서 드디어 병이 되었다.
그 때 용시는 밥을 빌어서 얻어가지고는 정사로 돌아왔다.
그 뒤에 그 여인의 아버지는 죽었느니라.
그 때, 그 어머니가 딸에게 물었다.
‘네가 무엇 때문에 이런 병이 났느냐?’
그러나 그 딸은 잠자코 말도 하지 않고 드디어 먹지도 않았다.
그 때 그의 어머니가, 가만히 딸과 전부터 고락을 같이 할 정도로 아주 친한 다른 여인을 보내어서 물어 보았다.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아픈 것이냐?’
그제야 그 여인은 대답하였다.
‘내가 먼저 한 비구를 보았는데, 용모가 아주 단정하였다. 곧 욕심이 생겨 가지고 이렇게 병이 되었는데, 만약 내 뜻대로 된다면 내 병이 곧 낫겠지만 만약 그렇게 안 된다면 결국 죽을 것이다.’
이 때 그 여인이 이 사실을 듣고 나서 그 어머니에게 돌아가서 자세히 말하였다.
그 어머니가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이제 내 딸의 병이 이와 같은데 만약 용시 비구를 얻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어떤 계책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용시 비구를 청하여서 자주 우리 집에 오게 하고, 내 딸로 하여금 그에게서 경법(經法)을 받게 하리라’고 하였다. - 014_0248_a_22L爾時世尊讚文殊師利法王子言:“善哉善哉!文殊師利!善能解說無盡之法。文殊師利!過去夂遠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爾時有佛號日無垢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出現於世。文殊師利!日無垢光如來壽九十劫,國名衆香。彼佛世界多諸衆生好樂小法,少能修習無上大乘。彼佛世尊般涅槃後,法住千歲分布舍利,如我滅後等無差別。時有比丘名曰勇施,慚愧樂學善修戒身,多聞智慧顏貌端正,成就第一淸淨妙色。爾時勇施著衣持鉢入難勝城,次行乞食到長者舍,其家有女容貌端正未適夫主。時長者女見勇施已生愛染心,作如是念:‘我若不得勇施比丘以爲夫者,當自殞命。’初不向人說如此念,欲心內結遂以成病。爾時勇施乞食得已還詣精舍。而於後時女父命終,爾時其母而問女言:‘汝何因緣而致斯病?’女時默然遂不飮食。爾時女母密遣餘女,先來親善同苦樂者,而往問言:‘以何因緣而致斯病?’時女答言:‘我於先時見一比丘顏貌端正,便生欲心以致斯病。若得從意我病則愈,若不得者便當殞命。’是時餘女聞此事已,還向其母具說上事。其母聞已作是思惟:‘今我此女病患如是,若使不得勇施比丘,當作何計?’復作是念:‘我今當請勇施比丘數至我家,當使此女從受經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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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다른 때에, 용시가 성에 들어가서 밥을 빌다가 다시 그 집에 이르러서 장자의 딸이 몸이 몹시 수척한 것을 보고 물었다.
‘따님이 왜 저렇게 병이 났습니까?’
이때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우리 딸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내가 항상 엄하게 막고 그 뜻을 이뤄주지 않았더니 결국 저런 병이 났습니다.’
용시가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따님의 뜻을 막아서 법문을 듣지 못하게 하지 마십시오.’
이 때 어머니가 말하였다.
‘존자여, 만약 능히 내 딸에게 경전의 가르침을 가르쳐 주신다면 내가 마땅히 이를 허락하겠습니다.’
그 때 용시는 바로 허락하였다.
‘이제부터 늘 우리 집에 와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지요.’
그 때 장자의 딸이 이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갖가지로 방편을 지어서 이 비구로 하여금 내게 애착을 내게 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장자의 딸이 용시에게 말하였다.
‘존자시여,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항상 저희 집에 오십시요.’
그 때 용시는 잠자코 받아 들였다. 곧 거기서 밥을 받고 정사로 돌아왔다. - 014_0248_c_08L爾時勇施而於異時入城乞食,復至其家。見長者女身體羸瘦,而問之言:‘此女何緣而有此病?’時母答言:‘而我此女好聽經法。我常固遮不遂其意,以致斯病。’爾時勇施語其母言:‘莫遮此女使不聽法。’母還報言:‘尊者!若能教授此女經法,我當聽之。’爾時勇施卽便許可。其母語言:‘從今已往常至我家。’答言:‘可。’爾時長者女聞是語已心大歡喜:‘我今當作種種方便,令此比丘於我生著。’時長者女語勇施言:‘唯願尊者!哀愍我故常至我舍。’爾時勇施默然許可,卽受其食還詣精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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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9_a_01L그 때 그 어머니가 딸에게 말하였다.
‘이제부터 잘 치장을 하여라. 좋은 전단향과 갖가지 향을 몸에 바르고 좋은 새 옷을 입도록 하여라. 이렇게 꾸미면 가히 뜻대로 되리라.’
그 뒤로 용시가 자주 그의 집에 갔고, 점점 서로 친밀하게 되었으며, 자주 서로 보기 때문에 바른 생각을 잃고 욕심이 생기었다. 드디어 그 여인과 더불어 함께 음행을 하였다.
마음으로 깊이 애착하여 가는 횟수가 잦았다.
그 때 그 여인의 남편 될 이가 이 비구의 왕래가 잦은 것을 보고, 의혹과 성이 나서 곧 계책을 써서 비구를 죽이고자 하였다.
용시 비구가 이 일을 듣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마땅히 독약을 저 여자에게 주어서 그 남편의 목숨을 끊게 하리라.’
그 때 용시가 곧 독약을 가져다가 그 여인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만약 꼭 나를 생각하거든 이 약을 가지고 그대의 남편을 죽이라.’
그 때 장자의 딸이 곧 독약을 밥 속에 섞고, 그 종에게 시켰다.
‘이 밥을 우리 남편에게 먹여라.’
남편은 밥을 먹고 나서 곧 목숨이 끊어졌다.
그 때 용시가 그가 죽었다는 것을 듣고 마음에 크게 뉘우침이 생겨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내가 크고 무거운 죄악을 지었으니 어찌 비구라고 할 수 있는가. 음란한 짓을 하였을 뿐 아니라 또 사람의 목숨까지 끊었으니 내가 이러고야 마땅히 어디로 돌아가랴.’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였다.
‘내가 만약 목숨을 마치면 당연히 악도(惡途)에 떨어질 것이니 누가 능히 나의 이와 같은 괴로움을 모면하여 줄 것인가.’
이 일 때문에 한 정사에서 한 정사로 겁에 질려서 달릴 제 의복이 땅에 떨어졌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한탄스럽고 해괴하구나, 나는 이제 곧 지옥의 중생이 될 것이다.’ - 014_0248_c_21L爾時其母語其女言:‘從今已往好自莊嚴,以好栴檀種種雜香以塗其身,更著新好上妙衣服。如是莊嚴可得從意。’其後勇施數到其家轉相親厚,數相見故便失正念而生欲心,卽與彼女共行婬法,心遂耽著往來頻數。時彼女夫見此比丘往來頻數,心生疑恚,卽設方便欲斷其命。勇施比丘聞是事已,卽作是念:‘當以毒藥持與彼女令斷夫命。’爾時勇施卽以毒藥持與彼女,而語之言:‘若必念我,可持此藥以殺汝夫。’時長者女卽以毒藥和著食中,勅其婢使:‘持此飯食以飯我夫。’夫食飯已卽便命終。爾時勇施聞彼命終,心生大悔作是思惟:‘今我所作是大重惡。何名比丘,受行婬法又斷人命?我今如是當何所歸?’生大憂惱:‘我若命終當墮惡道。誰能免我如是之苦?’以是事故,從一精舍至一精舍,惶怖馳走衣服落地,作如是言:‘咄哉怪哉!我今卽是地獄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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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9_b_01L그 때 혜무(醯無)라고 하는 정사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비유다라(鼻揉多羅)라고 하였다.
용시 비구가 그 방에 들어가서 온 몸을 땅에 던지니 그때 저 보살이 용시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스스로 몸을 땅에 던지는가?’
‘대덕이여, 나는 이제 곧 지옥의 중생이 될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누가 그대에게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하였는가?’
‘나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음계를 범하고, 또 사람의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때 저 보살이 용시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이제 힘써 그대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리라.’
그 때 용시가 저 보살이 두려움을 없애 준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비유다라 보살이 곧 땅에서 용시를 붙들어 일으키고,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이끌면서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한 숲 속에 앉았다.
그 때 비유다라 보살이 몸을 솟구쳐서 높이 1다라수(多羅樹)나 되는 허공에서 용시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는 내게 깊은 믿음을 내는가?’
용시가 곧 손을 깍지 껴서 합장을 하고 대답하였다.
‘내가 당신을 보니, 큰 스승님을 만난 것과 같고, 또 세존을 만난 것 같습니다.’ - 014_0249_a_19L時有精舍名曰醯無,中有菩薩名曰鼻揉多羅,勇施比丘卽入其房擧身投地。時彼菩薩問勇施言:‘何爲以身自投於地?’答言:‘大德!我今卽是地獄衆生。’又復問言:‘誰乃令汝爲地獄人?’勇施答言:‘我作大罪,犯於婬戒又斷人命。’時彼菩薩語勇施言:‘比丘莫怖。我今力能施汝無畏。’爾時勇施聞彼菩薩施無畏聲,心生歡喜踊躍無量。爾時鼻揉多羅菩薩卽時從地接起勇施牽其右手,將至異處坐林樹中。時鼻揉多羅菩薩涌身虛空高一多羅樹,語勇施言:‘今汝於我生深信不?’勇施卽時叉手合掌而答之言:‘我見仁者,如遇大師,亦如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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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비유다라 보살이 즉시 모든 부처님의 경계인 대승묘문(大乘妙門) 여래보즉삼매(如來寶卽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고 나서 곧 그 몸 위에서 한량없는 부처의 몸을 나타내니 모두 금빛이며 32상인데, 숲 사이에 두루 차있었다.
그때 그 모든 부처님이 곧 같은 음성으로 이렇게 게송을 설하였다. - 014_0249_b_11L爾時鼻揉多羅菩薩卽時入於諸佛境界大乘妙門如來寶印三昧。入三昧已,卽於身上出無量佛身,皆金色三十二相遍林樹閒。爾時諸佛卽時同聲說是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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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거울 속 영상(影像)과 같고
또 물 속의 달과 같거늘,
범부의 어리석고 미혹한[愚惑]한 마음은
분별하고 어리석으며 성내고 애착한다. -
014_0249_b_15L諸法同鏡像,
亦如水中月,
凡夫愚惑心,
分別癡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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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지음이 없고 처소도 없어서
허공과 같이 청정하며,
또한 깨달아 앎도 없고
헛되어 견고하지 않네. -
014_0249_b_17L法無作無處,
如虛空淸淨,
亦無有覺知,
虛誑不牢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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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성냄과 애착을 구하되
일찍이 얻은 자가 없네.
범부가 염오심과 애착을 내지만
실로 물든 자가 없네. -
014_0249_b_18L於內求恚愛,
未嘗有得者,
凡夫生染愛,
實無有染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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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마치 자다가 꿈속에서
모든 색(色)에 물들어 애착함과 같고,
또 칼로 물건을 벨 때
칼은 아는 바 없음과 같네. -
014_0249_b_19L如於眠夢中,
染著於諸色,
亦如刀割物,
而刀無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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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도 이와 같아서
어리석음과 미혹의 망령된 분별로
애욕에 물들어 애착하고
진에(瞋恚)로 다툼이 늘어나네. -
014_0249_b_21L凡夫亦如是,
愚惑妄分別,
於愛生染著,
於恚增諍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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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은 마치 꿈과 같나니
공무(空無)하여 견고하지 않네.
불꽃같고 공중의 구름 같아서
어리석음과 애착도 고요하여 상이 없네. -
014_0249_b_22L世閒猶如夢,
空無不牢固,
如焰空中雲,
癡愛寂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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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49_c_01L
모든 법은 초목(草木)과 같고
마음은 안에도 밖에도 없네.
애욕은 수명을 가진 사람이 아니며
자성이 없네. -
014_0249_b_23L諸法如草木,
心不在內外,
愛非壽命人,
自性無所有。
-
범부는 모든 법을 보고
인연을 따라 생긴다고 생각하나
지은 것이 없고 취할 수 없으며
성품을 여의고 항상 적정(寂靜)하네. -
014_0249_c_02L凡夫見諸法,
計從因緣生,
無作不可取,
性離常寂靜。
-
모든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은데
범부가 취착하는 것이며
환영과 같은 본성은 견고함이 없으니
탐ㆍ진ㆍ치도 또한 그러하네. -
014_0249_c_03L諸法猶如幻,
凡夫生取著,
幻性無堅固,
貪瞋癡亦然。
-
모든 법이 항상 상(相)이 없고,
적정하여 근본이 없네.
변제(邊際)가 없고, 취할 것이 없나니,
욕망의 성품도 역시 이와 같네. -
014_0249_c_04L諸法常無相,
寂靜無根本,
無邊不可取,
欲性亦如是。
-
중생은 거울의 그림자와 같으나
내 것(我所)이라 생각하고 집착하네.
진여를 떠나 망령되이 분별하나
취할만한 견고한 게 없네. -
014_0249_c_06L衆生如鏡像,
計著於我所,
離如妄分別,
無堅固可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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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이 그림자와 메아리 같아서
욕심과 성냄이 처소가 없네.
환영 같은 꿈과 물속의 달과 같아서
실로 물들 것도 성낼 것도 없네. -
014_0249_c_07L諸法如影響,
欲恚無處所,
如幻夢水月,
實無染恚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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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진실이 아닌지라
공무(空無)하여 취할 수 없네.
분별하는 법은 주장이 없어
근본은 항상 적정(寂靜)하네. -
014_0249_c_08L境界不眞實,
空無不可取,
分別法無主,
根本常寂靜。
-
비유하면 환화인(幻化人)과 같아서
탐ㆍ진ㆍ치가 있을 수 없네.
환영 등의 모든 현상은
그 끝을 알 수 없네. -
014_0249_c_10L譬如幻化人,
無有貪恚癡,
幻夢等諸法,
其邊不可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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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물에 나타나지만
물 속에는 없는 것처럼
범부가 어리석음과 진에에 물드나
어리석음과 애착과 진에는 자성이 없네. -
014_0249_c_11L如月現於水,
而不在水中,
凡夫染癡恚,
癡愛恚無性。
-
탐하고 성내고 우치하여도
모든 연(緣)은 항상 공무해서
중생도 수명도 없으매
허무하여 항상 적정하네. -
014_0249_c_12L貪瞋恚愚癡;
諸緣常空無,
無衆生壽命,
虛無常寂靜。
-
눈도 없고 귀도 없으며
코도 혀도 마찬가질세.
범부는 어리석어 지혜가 없어
허망한 것을 굳다고 생각하네. -
014_0249_c_14L無眼亦無耳,
鼻舌亦復然;
凡夫癡無智,
虛妄生牢固。
-
가없는 저 허공이
끝이 없고 거래(去來)도 없는 것처럼
모든 법도 이와 같아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는 것 같네. -
014_0249_c_15L如虛空無邊,
無盡無去來,
諸法亦如是,
如手摸虛空。
-
갖가지로 법을 분별하지만
실은 분별하는 자가 없네.
어리석은 범부가 모든 음(陰)을 헤아려도
실은 생(生)하는 것이 없네. -
014_0249_c_16L種種分別法,
實無分別者,
凡愚計諸陰,
而實無有生。
-
내가 일체의 법을 관하니
성품(性)도 상(相)도 있는 바 없네.
생도 없고 또한 멸도 없으며
일찍이 모임도 흩어짐도 없네. -
014_0249_c_18L我觀一切法,
性相無所有,
無生亦無滅,
未曾有聚散。
-
모든 법의 성품이 해탈인지라
적정하여 처소가 없네.
능히 원할 것도 취할 것도 없으니
이를 알면 지혜롭다 하느니라. -
014_0249_c_19L諸法性解脫,
寂靜無處所,
無能悕取者,
解此名爲智。
-
014_0250_a_01L
그 때 숲 속에는 만 2천의 천자가 있었으니, 비유다라 보살에게 와서 법을 듣던 자들이었다. 그들이 이 게송을 듣고 곧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느니라.
용시 비구가 모든 화신불의 신통 변현(變現)을 보고 모든 법 가운데에 사유(思惟)하고 선택하여, 모든 덮임과 얽힘을 여의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느니라. - 014_0249_c_20L爾時林中萬二千天子,詣鼻揉多羅菩薩來聽法者,聞說是偈卽時皆得無生法忍。勇施比丘見諸化佛神通變現,於諸法中思惟選擇,離諸蓋纏得無生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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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여, 그대는 의심을 내지 말라, 그 때의 비유다라 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이 미륵 보살이니라.
용시 비구는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보월(寶月)여래이니라.” - 014_0250_a_02L文殊師利!汝莫生疑。爾時鼻揉多羅菩薩豈異人乎?今彌勒菩薩是也。勇施比丘豈異人乎?寶月如來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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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용시 비구가 이미 성불하였나이까?” - 014_0250_a_05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勇施比丘已成佛耶?”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이제 이미 성불하여, 서방에 계시니라. 이 불국토에서 항하의 모래 수의 모든 불세계를 지나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상광(常光)이니라. 보월 여래가 거기에서 성불하였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 법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업장을 여의게 한다는 것을 관할지니라. 음란한 짓을 하였고 사람의 목숨을 끊었어도 능히 현재의 몸이 무생인을 얻게 하였나니, 무슨 까닭인가? 능히 삼계가 그림자와 메아리 같다는 것을 관한 때문이니, 마치 환술사(幻術師)가 환인(幻人)을 보는 것처럼 걸림이 없느니라.
문수사리여, 범부인 사람들은 있음이 없는 법에 망령된 분별을 내기 때문에 모든 악취에 떨어져서 무량 백천만의 고통을 받느니라.” - 014_0250_a_06L佛告文殊師利:“今已成佛,在於西方去此佛土恒河沙數諸佛世界,有國名常光,寶月如來於彼成佛。文殊師利!汝觀是法能令衆生離諸業障,受行婬法斷人命根能令現身得無生忍。所以者何?能觀三界如影響故。猶如幻師觀於幻人無有障㝵。文殊師利!諸凡夫人於無有法妄生分別,墮諸惡趣受於無量百千萬苦。”
-
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느 보살이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며, 공양ㆍ존중ㆍ찬탄한다면 이 현세에서 어떠한 이익을 얻나이까?” - 014_0250_a_15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有菩薩得聞是經,受持讀誦書寫供養尊重讚歎,而於現世得何等利?”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의 광명이 염부제에 비추면 모든 중생에게 얼마나 되는 이익이 있겠는가?” - 014_0250_a_18L佛告文殊師利:“於意云何?如日光明照閻浮提,於諸衆生有幾所利?”
-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해의 광명이 염부제에 비추면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지음이 한량없고 가없어서 생각으로 알 수 없나이다.” - 014_0250_a_19L文殊師利白佛言:“世尊!如日光明照閻浮提,於諸衆生而作利益,無量無邊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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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50_b_01L“문수사리여, 마땅히 알라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보살로 하여금 모든 결박을 부수고, 능히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이 나며, 또한 모든 법에 걸림이 없음을 얻고, 속히 능히 걸림이 없는 지혜의 언변이 생기며, 만약 설법을 할 때에는 모든 마군과 외도가 파괴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큰 불이 초목을 태울 때 남김이 없는 것처럼, 마땅히 알라, 이 경도 일체의 결박을 불태움이 역시 이와 같으니라.
문수사리여, 저 설산을 다른 모든 검은 산들이 가리지 못하는 것처럼, 만약 어느 보살이 이 경을 듣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다른 모든 외도들이 능히 법대로 훼손하고 무너뜨리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저 전륜성왕을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이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것처럼, 만약 보살이 이 경을 들음도 역시 이와 같아서 일체의 잡론(雜論)으로 글귀를 엄식(嚴飾)하여도 이러한 사람이 능히 억제(抑制)하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비구가 능히 잘 계율을 지키면, 능히 다른 사람의 파계와 의심과 후회를 제거하는 것처럼, 마땅히 알라, 이 경도 역시 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근심과 뉘우침을 여의게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저 일천자(日天子)가 이르는 곳에 능히 모든 어둠이 파괴되는 것처럼, 만약 보살이 이 경을 듣는다면, 역시 이와 같이 능히 일체의 무명(無明)과 흑암(黑闇)을 부수고, 능히 일체의 지혜의 광명을 내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이 경으로 인하여 지혜를 잘 닦기 때문이니라.” - 014_0250_a_22L“文殊師利!當知是經亦復如是,能令菩薩破諸結縛,能生無量智慧光明,亦於諸法得無障㝵,速疾能生無㝵智辯,若說法時不爲衆魔及外道之所破壞、斷其樂說。文殊師利!譬如大火焚燒草木無有遺餘,當知是經燒一切結亦復如是。文殊師利!如雪山王,諸餘黑山不能障翳。若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諸餘外道不能如法而毀壞者。文殊師利!如轉輪王,諸小國王無敢拒逆。若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一切雜論嚴飾章句,如是之人不能抑制。文殊師利!譬如比丘善能持律,能除他人破戒疑悔。當知此經亦復如是,能令衆生離諸憂悔。文殊師利!如日天子所至之處能破衆冥。若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能破一切無明黑闇,能生一切智慧光耀。所以者何?以因是經善修慧故。”
-
014_0250_c_01L그 때 악마(惡魔)가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와서 이렇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대비로 일체를 가엾어 하시고 항상 편안하고 안락함을 베푸십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경을 설하지 마시옵소서. 왜냐 하면, 만약 이 경을 설하시면 모든 마군의 궁전이 모두 진동하고 모든 근심과 괴로움의 화살이 내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경전이 염부제에서 행해지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이제 앞으로 이러한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는 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경으로 하여금 사도(邪道)와 같게 하여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사견(邪見)을 일으키게 하고, 방광대승(方廣大乘)을 독송하던 비구가 마음에 의심이 생겨서 이 경을 비방하게 하겠습니다.” - 014_0250_b_18L爾時惡魔來至佛所白佛言:“世尊!如來大悲憐愍一切常施安樂。唯願世尊莫說此經。所以者何?若說此經,諸魔宮殿皆悉震動,諸憂惱箭入我身中。以此經典行閻浮提故,世尊!我今當令如是經典,無有受持讀誦書寫供養之者,當使此經似如邪道,令諸衆生起於邪見,讀誦方廣大乘比丘心生疑悔誹謗此經。”
-
그 때 석제 환인이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곧 부처님 앞에 머리를 조아려서 발에 절하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부처님 머리위에 뿌렸다. 그리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악마 파순(波旬)이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이 경전이 행해지고 머물기 어렵게 하고자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겠나이다.
여래가 멸도하신 뒤에 제가 아난과 더불어 마땅히 이 경이 염부제에 널리 두루 행해지게 하겠나이다.
제가 사천왕과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항상 마땅히 이 경을 설하는 자를 옹호하겠나이다.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는 자가 있으면, 제가 종주(宗主)가 되어 돕고 보호하겠습니다.” - 014_0250_c_03L爾時釋提桓因以佛神力,卽於佛前頭面禮足,以天曼陁羅華而散佛上,白佛言::“世尊!惡魔波旬設諸方便欲爲此經而作留難。世尊!我當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如來滅後,我與阿難當令此經行閻浮提,普令周遍。我與四王諸鬼神等,常當擁護說是經者。若有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是經典者,於諸擁護我爲宗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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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은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서 유포(流布)하고 드러내야 할 것이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경은 곧 모든 법의 거울이기 때문이니라.” - 014_0250_c_12L爾時世尊告阿難言:“汝當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如是經典,亦爲他人流布顯現。所以者何?阿難!此經則是諸法之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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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사뢰었다.
“세존께서 가르치시는 대로 제가 마땅히 받아 지니겠나이다. 이 경을 어떠한 이름으로 하고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 014_0250_c_15L阿難言:“如世尊教,我當受持。當何名斯經?云何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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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을 정제업장(淨諸業障)이라 하여라. 또 입어제법무장애혜(入於諸法無障碍慧)라고 이름할지니라.” - 014_0250_c_17L佛告阿難:“此經名爲「淨諸業障」,亦復名爲「入於諸法無障㝵慧」。”
- 이 경을 설하실 때 60비구가 모든 현상을 받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80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다.
- 014_0250_c_19L說是經時,六十比丘不受諸法漏盡意解,八十菩薩得無生法忍。
- 그때 존자 아난과 문수사리 법왕자와 모든 천신과 세간의 사람들과 건달바와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음으로 받아서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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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250_c_20L爾時尊者阿難,文殊師利法王子,及諸天、世人、乾闥婆、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佛說淨業障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