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薩瓔珞本業經卷下

ABC_IT_K0530_T_002
014_0384_a_01L
보살영락본업경 하권
014_0384_a_01L菩薩瓔珞本業經卷下


축불념 한역
노혜능 번역
014_0384_a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4. 석의품(釋義品)
014_0384_a_03L釋義品第四

부처님께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앞에서 뜻[義]과 모습[相]이 무엇이냐고 말한 것은, 이른바 십주(十住)ㆍ십행(十行)ㆍ십회향(十廻向)ㆍ십지(十地)ㆍ무구지(無垢地)ㆍ묘각지(妙覺地)의 뜻과 모습이니 이제 마땅히 설하리라.
014_0384_a_04L佛告敬首菩薩汝先言義相云何者所謂十住十行十向十地無垢地覺地義相今當說
불자여, 이 금강해장영락경(金剛海藏瓔珞經) 중에서 현성(賢聖)의 모습과 뜻을 해석하리라. 뜻은 체(體)로부터 나오는데 체는 보살의 체와 의이며 이것을 공덕이라 이름 하느니라.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은 일체 보살로 체와 의를 삼기 때문에 체의(體義)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4_a_07L佛子是金剛海藏瓔珞經中釋賢聖相義義出體體者菩薩體義名功德如是二法一切菩薩爲體爲義故名體義
불자여, 발심주(發心住)란 이 사람이 처음엔 완전히 속박된 범부 상태로부터 아직 삼보와 성인(聖人)을 알지 못하고, 아직 좋고 나쁜 인(因)과 과(果)도 알지 못하며, 일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느니라.
014_0384_a_10L佛子發心住者是人從始具縛凡夫未識三寶聖人未識好惡因之以果一切不識不解不知
불자여, 알지 못하는 범부의 처음 경지로부터 불보살의 교법을 만나 그 속에서 일념의 믿음을 일으켜 문득 보리심을 일으키면, 이 사람은 그때 주전(住前)으로써 신상(信想)보살 또는 가명(假名)보살 또는 명자(名字)보살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4_a_13L佛子從不識始凡夫地値佛菩薩教法中起一念信便發菩提心是人爾時住前名信想菩薩亦名假名菩薩亦名名字菩薩
그 사람은 간략히 십심(十心)을 행하나니, 이른바 신심(信心)ㆍ진심(進心)ㆍ염심(念心)ㆍ혜심(慧心)ㆍ정심(定心)ㆍ계심(戒心)ㆍ회향심(廻向心)ㆍ호법심(護法心)ㆍ사심(捨心)ㆍ원심(願心)이니라.
014_0384_a_16L其人略行十心所謂信心進心念心慧心定心戒心迴向心護法心捨心願心
다시 십심(十心)을 행하나니, 이른바 십선법(十善法)ㆍ오계(五戒)ㆍ팔계(八戒)ㆍ십계(十戒)ㆍ육바라밀계(六波羅蜜戒)이니라. 이 사람이 다시 십선(十善)을 행하면서 일 겁(劫)ㆍ이 겁ㆍ삼 겁 동안에 십신(十信)을 닦으면 육천(六天)의 과보를 얻느니라.
014_0384_a_19L復行十心所謂十善法五戒十戒六波羅蜜戒是人復行十善若一劫二劫三劫修十信受六天果
014_0384_b_01L 십선에 삼품(三品)이 있나니, 상품(上品)은 철륜왕(鐵輪王)으로서 일체를 교화하고, 중품은 속산왕(粟散王)이요, 하품은 인중왕(人中王)이니 일체 번뇌를 구족하면서 한량없는 선업을 지어 모으며, 물러가기도 하고 나아가기도 하지만 만약 선지식을 만나서 불법을 배우되 혹은 일 겁ㆍ이 겁 동안 하게 되면 바야흐로 발심주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항상 삼계에 빠져 나올 수 없나니, 퇴분(退分)에 머무는 선근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014_0384_a_22L十善有三品上品鐵輪王化一天中品粟散王下品人中王具足一切煩惱集無量善業亦退亦出若値善知識學佛法若一劫二劫方入住位若不爾者常沒不出住退分善根如上說
불자여, 발심주란 이것이 뛰어난 진분선근(進分善根)의 사람이니라. 만약 일 겁ㆍ이 겁ㆍ일 항(一恒)ㆍ이 항ㆍ삼 항의 부처님 처소에서 십신심(十信心)을 행하고 삼보를 믿으며, 항상 팔만 사천의 반야바라밀에 머물러 일체의 행과 일체의 법문을 다 익히고 받아들여 행하느니라.
014_0384_b_05L佛子發心住者是上進分善根人一劫二劫一恒二恒三恒佛所行十信心信三寶常住八萬四千般若波羅蜜一切行一切法門皆習受行
항상 신심을 일으켜 사견(邪見)과 십중(十重)과 오역(五逆)과 팔도(八倒)를 짓지 않으면, 난처(難處)에 태어나지 않고 항상 불법을 만나 문혜(聞慧)를 많이 넓히고 방편을 많이 구하며 비로소 공계(空界)에 들어가 공성(空性)의 지위에 머물게 되므로 이름 하여 주(住)라고 하느니라.
014_0384_b_09L起信心不作邪見十重五逆八倒生難處常値佛法廣多聞慧多求方便始入空界住空性位故名爲住
공(空)의 이치에 대해 지혜의 마음으로써 옛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일체 공덕을 배우되 스스로의 마음으로 짓지 않고 또한 일체 공덕을 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智)라고 할 수 없고 다만 주(住)라고 할 수 있느니라.
014_0384_b_12L理智心習古佛法一切功德不自造心生一切功德故不名爲地但得名
불자여, 치지주(治地住)란 항상 공(空)의 마음을 따라 팔만 사천의 법문을 청정케 해 깨끗하므로 치지주라 이름 하느니라. 불자여, 일체 행을 장양(長養)하기 때문에 수행주(修行住)라고 이름 하느니라. 불자여, 부처님 가문에 태어나게 되면 종성(種性)이 청정하기 때문에 생귀주(生貴住)라고 하느니라.
014_0384_b_15L佛子治地住者常隨空心淨八萬四千法門淸淨白故名治地住佛子長養一切行故名修行住佛子生在佛家種性淸淨故名生貴住
불자여, 무량한 선근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라고 이름 하느니라. 불자여, 여섯 번째 반야를 성취하기 때문에 정심주(正心住)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무생필경공계(無生畢竟空界)에 들어가 마음 마음마다 항상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행하기 때문에 불퇴주(不退住)라고 하느니라.
014_0384_b_18L佛子習無量善根故名方便具足住佛子成就第六般若故名正心住佛子無生畢竟空界心心常行空無相願名不退住
014_0384_c_01L불자여, 발심해서부터 전도된 생각을 내지 않고 삿된 마군의 마음을 일으켜 보리심을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동진주(童眞住)라고 이름 하느니라. 불자여, 불왕(佛王)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 가운데에서 깨달음[解]을 내고 마땅히 불위(佛位)를 이어야 하기 때문에 법왕자주(法王子住)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위의 아홉 가지에서 공을 관하고 무생심(無生心)에 최상을 얻기 때문에 관정주(灌頂住)라고 하느니라.
014_0384_b_22L佛子從發心不生倒起邪魔破菩提心故名童眞住佛子從佛王教中生解當紹佛位故名法王子住佛子從上九觀空得無生心最上故名灌頂住
그러므로 불자여, 관정심(灌頂心)에서 더욱 나아가 오음의 법성공위(法性空位)에 들어가 다시 팔만 사천의 반야바라밀을 행하기 때문에 십행(十行)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여기에서 비로소 법공(法空)에 들어가 외도의 삿된 논리에 전도되지 않고 정위(正位)에 들어가므로 환희행(歡喜行)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4_c_03L是故佛子從灌頂心進入五陰法性空位亦行八萬四千般若波羅蜜名中十行佛子就中始入法空不爲外道邪論所倒入正位故名歡喜行
불자여, 항상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중생을 법으로써 이익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익행(饒益行)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법의 실성(實性)으로 법인심(法忍心)을 얻어서 아(我)가 없고 아소(我所)가 없으므로 무진한행(無瞋恨行)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4_c_07L佛子得常化一切衆生皆法利衆生名饒益行佛子法實得法忍心無我無我所故名無瞋恨行
불자여, 항상 공덕에 머물러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나타내므로 무진행(無盡行)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목숨을 마칠 때에 무명(無明)의 귀신에게 어지럽히거나 혼탁하게 되지 않으며 바른 생각[正念]을 잃어버리지 않으므로 이치란행(離癡亂行)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4_c_10L佛子常住功德現化衆生故名無盡行佛子終之時無明鬼不亂不濁不失正念名離癡亂行
불자여, 태어날 때마다 항상 불국토 가운데에 태어나므로 선현행(善現行)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아(我)에 있어 아가 없고[無我] 나아가 일체법이 공하므로 무착행(無箚行)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삼세의 불법 중에서 항상 공경하여 수순하므로 존중행(尊重行)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4_c_13L佛子生生常在佛國中生故名善現行佛子於我無我乃至一切法空故名無著行佛子三世佛法中常敬順故名尊重行
불자여, 법을 설하여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변화시키면 사물의 법도가 되므로 선법행(善法行)이라 하느니라. 불자여, 이제(二諦)는 같은 것[如]도 아니고 상(相)이 아니고 비상(非相)도 아니므로 진실행(眞實行)이라 하느니라.
014_0384_c_16L佛子說法授人動成物則故名善法行佛子諦非如非相非非相故名眞實行
그러므로 불자여, 진실한 마음에서 중생공(衆生空:인공(人空))과 무아공(無我空:법공(法空))에 들어가지만 이공(二空)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014_0384_c_18L是故佛子從眞實心入衆生空無我二空平等無別
일관상(一觀相) 일합상(一合相)으로써 백만 억의 반야바라밀의 공관을 학습하므로 앞뒤의 온갖 마음을 회향시켜 바꿔놓고, 관(觀)이 오로지 밝고 밝아 적멸하며 상지명관법(上智明觀法)을 장양하므로 인을 돌려서 과로 향하게 하느니라. 또 무량한 마음을 버리지도 않고 받지도 않나니 십회향법(十廻向法)이 이와 같으니라.
014_0384_c_20L一觀相一合相習百萬億般若波羅蜜空觀故迴易前後心心觀唯明明寂滅長養上地明觀法故迴因向果復以無量心不捨不受故十向法如是
014_0385_a_01L 불자여, 항상 무상심(無相心) 가운데서 육도(六道)를 행하여 과보에 들어가되 받음이 없이[不受] 온갖 받음을 받아 회향시켜 바꿔놓고 전변하여 교화시키기 때문에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5_a_01L佛子常以無相心中常行六道而入果報不受而受諸受迴易轉化故名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迴向
불자여, 일체법을 관하더라도 다만 수(受)가 있고 다만 용(用)이 있고 다만 이름[名]만 있어서 생각 생각에 머물지 않으므로 불괴회향(不壞廻向)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a_04L佛子觀一切法但有受但有用但有名念念不住故不壞迴向
불자여, 삼세제불의 법을 모든 때에 언제나 행하므로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대원력으로써 일체 불국토에 들어가서 일체불을 공양하므로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5_a_06L佛子三世諸佛法一切時行故名等一切佛迴向佛子以大願力入一切佛國中供養一切佛故至一切處迴向
불자여, 상주(常住)하는 삼보로써 앞의 사람에게 수여하기 때문에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상선(相善)과 무루선(無漏善)을 학습하여 행하되 둘이 아니므로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廻向)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5_a_09L佛子以常住三寶授與前人故名無盡功德藏迴向佛子習行相善無漏善而不二故名隨順平等善根迴向
불자여, 선악의 부모에는 둘이 없어 일상일합상(一相一合相)임을 관하기 때문에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이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항상 유(有)와 무(無)의 이제(二諦)가 일체법과 일합상임을 비추므로 여상회향(如相廻向)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5_a_12L佛子以觀善惡父母無二一相一合相故名隨順等觀一切衆生迴向佛子常照有無二諦一切法一合相故名如相迴向
불자여, 제법이 둘이 아니며, 반야는 무생(無生)이며, 이제가 평등하여 과거(過去) 일합상이며, 현재(現在) 일합상이며 미래(未來) 일합상이므로 무박해탈회향(無縛解脫廻向)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5_a_15L佛子以諸法無二般若無生二諦平等過去一合相現在一合相未來一合相故無縛解脫迴向
불자여, 일체법은 제일의제중도무상(第一義諦中道無相)이어서 일체법이 모두 한결같이 비추는 상(相)임을 깨닫기 때문에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불자여, 이 서른 가지 마음의 뜻과 해석이 무량무변하나니, 일체 범부의 지혜로는 능히 헤아릴 수 없으며, 오직 시방의 제불(諸佛)과 일체 보살만이 그 길에서 노니시느니라.
014_0385_a_18L佛子覺一切法第一義諦中道無相一切法皆一照相故名法界無量迴向佛子是三十心釋無量無邊非一切凡智所能思量十方諸佛一切菩薩之所遊路
014_0385_b_01L불자여, 그대는 앞에서 어떤 것을 지(地)라고 이름 하느냐고 물었느니라. 불자여, 지(地)는 지닌다[持]고 이름 하나니 일체 백만 아승기 공덕을 지니느니라. 또는 생(生)이라고 이름 하나니, 일체 인과를 이루기 때문에 지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a_22L佛子汝先言云何名地佛子地名持持一切百萬阿僧祇功德亦名生一切因果故名地
불자여, 범부의 행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문에 태어나서 보살위(菩薩位)를 잇고 성중(聖衆) 속에 들어감에 사마(四魔)가 무너뜨리지 못하고, 유ㆍ무의 양 끝을 평등하게 서로 비추고 큰 믿음이 비로소 만족하며, 무생중도제일의제관(無生中道第一義諦觀)을 배워 익히느니라.
014_0385_b_02L佛子捨凡夫行生在佛家紹菩薩位入聖衆中四魔不有無二邊平等雙照大信始滿學無生中道第一義諦觀
그 위로 이지(二地)ㆍ삼지 나아가 십일지에 이르러 밝게 법문을 관하고 마음 마음마다 적멸하는 법류(法流)의 물속에서 일상(一相) 무상(無相)의 이신(二身)이 거스름이 없어 불토(佛土)에 동등하게 통하므로 환희지(歡喜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b_05L上至二地三地乃至十一地明觀法門心心寂滅法流水中一相無相二身無方通同佛土故名歡喜地
불자여, 정무상선(正無相善)으로써 중생공(衆生空)에 들어가 만불(萬佛)의 세계에 여섯 가지로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공으로써 무위(無爲)와 동등하므로 이구지(離垢地)라 하느니라.
014_0385_b_08L佛子以正無相善入衆生空現萬佛世界六通變化空同無爲故名離垢地
불자여, 광혜신인(光慧信忍)하여 옛 부처님의 도(道)를 수습하나니, 이른바 십이부경(十二部經)이니라.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비가라나(毘伽羅那)ㆍ가타(伽陀)ㆍ우다나(憂陀那)ㆍ니다나(尼陀那)ㆍ아바다나(阿波陀那)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ㆍ사타가(闍陀伽)ㆍ비불략(毘佛略)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ㆍ우바제사(憂波提舍) 등 이러한 법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신통 변화의 광명이 빛나므로 명지(明地)라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b_10L佛子光慧信忍修習古佛道所謂十二部經修多羅祇夜毘伽羅那伽陁憂陁那尼陁那阿波陁那伊帝目多伽闍陁伽毘佛阿浮陁達摩憂波提舍以此法度衆生光光變通故名明地
불자여, 크게 무생(無生)에 수순하여 인(忍)을 일으키고, 일체법과 이제(二諦)의 상을 관하여 위로 부처님의 공덕을 관하고 아래로 육도 중생을 관하여 대자(大慈) 관법으로 법을 설하여 기쁨을 주고, 대비(大悲)의 관법으로써 삼고(三苦)의 중생을 구제하고, 대희(大喜)의 관법으로써 전인(前人)이 기쁨 얻는 것을 기뻐하고, 대사(大捨)의 관법으로써 일체 중생을 모두 평등에 들어가게 하는 일곱 가지 관법에 들어가므로 염지(焰地)라고 하느니라.
014_0385_b_15L佛子大順無生起忍觀一切法二諦相上觀佛功德下觀六道衆生大慈觀故說法授大悲觀救三苦衆生大喜觀喜前人受樂大捨觀一切衆生皆入平等入七觀法故名焰地
불자여, 수순하고 인내하며 도를 닦으면 삼계의 무명(無明)ㆍ의(疑)ㆍ견(見) 등의 일체가 모두 공 아님이 없기에 팔변(八辯)의 공덕과 오명론(五明論)에 들어가느니라. 이른바 팔변이란 사변(四辯)과 인(因)ㆍ과(果)ㆍ내도(內道)ㆍ외도변(外道辯)이며, 오명론(五明論)이란 내(內)ㆍ외(外:工巧明)ㆍ방도(方道:醫明)ㆍ인과(因果:因明)ㆍ귀사(鬼師:聲明)이니 이 모두를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난승지(難勝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b_20L佛子順忍修道三界無明疑見一切無不皆空八辯功德入五明論所謂四辯內道外道辯五論者內外方道因果鬼師無不通達故名難勝地
014_0385_c_01L불자여, 위로 제법에 수순하여 과거의 일체법과 일합상이며, 현재의 일체법과 일합상이며, 미래의 일체법과 일합상이어서 법계 인연의 적멸이 둘이 아님을 관하기 때문에 현전지(現前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c_01L佛子上順諸觀過去一切法一合相現在一切法一合相未來一切法一合相法界因緣寂滅無二故名現前地
불자여, 무생인(無生忍)의 제법관(諸法觀)은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뇌가 없는 것도 아니며, 일생(一生)ㆍ일멸(一滅)ㆍ일과(一果)와 삼계 최후의 일신(一身)이라도 한 번 들고 한 번 나옴[一入一出]에 무량 공덕을 모으고, 항상 상지(上地)를 향하면서도 생각 생각이 적멸하기 때문에 원행지(遠行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c_04L佛子無生忍諸法觀非有煩惱非無煩惱一生一滅一果三界最後一身一入一出集無量功德常向上地念念寂滅故名遠行地
불자여,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무생관(無生觀)으로써 삼계의 과보를 버리고 변화된 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인무상(忍無相)의 지혜에 들어가며, 유에서 나와 무에 들어가 무상(無相)을 화현(化現)하고 스스로의 몸에서 당과(當果)를 보느니라.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마를 만지며 설법해 주시면 몸과 마음이 따로 행해져서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부동지(不動地)라 하느니라.
014_0385_c_08L佛子是故菩薩無生觀捨三界報變易果用入中忍無相慧出有入無化現無常自見己身當果諸佛摩頂說法身心別行不可思議故名不動地
불자여, 다시 위와 같은 관으로써 불화(佛化)를 온갖 빛으로 드러내고 무생인(無生忍)의 도에 들어가 일체 불신(佛身)을 나 투기 때문에 묘혜지(妙慧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c_12L佛子復入上觀光光佛化無生忍道現一切佛身名妙慧地
불자여, 보살이 이때 중도제일의제와 대적인하품(大寂忍下品) 속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행처(行處)를 행하고 천보상(千寶相)의 연꽃 위에 앉아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부처님께서 행하신 교화의 공덕을 배우고, 두 가지 습기를 끊고 조복하여 큰 믿음을 성취하느니라.
014_0385_c_14L佛子菩薩爾時入中道第一義諦寂忍下品中行行佛行處坐千寶相蓮花受佛記位學佛化功二習伏斷大信成就
진제(眞際)와 한가지로 법계에 평등하고 이제(二諦) 일상(一相)의 일체 공덕을 갖추고 중생의 근(根)에 들어가 무량한 영락의 공덕을 일시에 평등하게 일체 형상을 나 투기 때문에 법운지(法雲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5_c_18L同眞際等法界二諦一相一切功德入衆生根無量瓔珞功德一時等現一切形相故名法雲地
불자여, 보살이 그때 대적문중품인관(大寂門中品忍觀)에 머물러 공행(功行)이 만족하고, 큰 산의 누대[大山臺]에 올라 백천 삼매에 들어가 부처님의 의용(儀用)을 모으지만, 다만 누적된 과[累果]의 무상한 생멸만은 있느니라.
014_0385_c_20L佛子菩薩爾時住大寂門中品忍觀功行滿足登大山臺入百千三昧佛儀用唯有累果無常生滅
014_0386_a_01L 온갖 마음의 무위행이 십지를 지나고, 요해(了解)하는 것이 부처님과 마찬가지라 부처의 자리에 앉느니라. 그 지혜는 두 가지의 상(常)ㆍ무상(無常)과 일체의 법의 경계를 보나니,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과 같이 됨을 이름 하여 부처님을 배운다고 하느니라.
014_0385_c_23L心心無爲行過十地解與佛同坐佛坐處智見二常無常一切法境當知如佛名爲學佛
하지(下地)의 일체의 보살은 이 보살에 대해 따로 알 수가 없나니, 부처에 있어서는 보살이라고 이름하고, 하지의 보살에게 있어서는 부처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6_a_03L下地一切菩薩於此菩薩不能別知於佛名菩薩於下菩薩名
왜냐 하면 이 보살이 대변력(大變力)으로써 목숨이 백 겁, 만 겁을 머무는 동안에 부처님의 교화를 지어 나타내되, 한 번 태어나고, 도를 얻고, 법륜을 전하고, 무여멸도(無餘滅度)에 들어가고, 팔법륜(八法輪)을 설하는 것이 부처를 닮았으되 부처가 아니며, 모든 것이 부처와 같기 때문에 나아가고 멈추는 위의가 일체법과 같으니라.
014_0386_a_05L所以者何是菩薩以大變力住壽百劫萬劫現作佛化初生得道轉法入無餘滅度說八法輪似佛非佛一切佛等故威儀進止一切法同
이 백천 삼매 중에 머물러 이와 같이 부처의 행을 하기 때문에 금강삼매에 들어가며, 일상무상(一相無相)하고 적멸무위(寂滅無爲)가 되기 때문에 무구지(無垢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6_a_08L是百千三昧中如是佛行故入金剛三昧一相無相寂滅無爲故名無垢地
불자여, 묘관상인(妙觀上忍)은 매우 적정하고 무상(無相)인데 다만 일체 중생의 연으로 선법(善法)을 생하기 때문에 또한 스스로 일체 공덕을 가지기 때문에 불장(佛藏)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또한 일체법을 고요히 비추되[寂照] 부처로부터 이하의 일체 보살은 조적(照寂)하느니라.
014_0386_a_10L佛子妙觀上忍大寂無相唯以一切衆生緣生善法亦自持一切功德名佛藏而寂照一切法自佛以下一切菩薩照寂
이런 까닭에 불자여, 내가 옛날에 제사선(第四禪) 중에서 팔억의 범천왕을 위하여 여래는 무심무색(無心無色)으로서 또한 일체법을 적조(寂照)한다고 설하였느니라.
014_0386_a_14L是故佛子吾昔第四禪中爲八億梵天王說寂照如來無心無色而寂照一切法
불자여, 내 이제 간략히 뜻을 설하고 이 대중을 위하여 선법행(善法行)을 여노라.”
014_0386_a_16L佛子吾今略說義句爲此大衆開善法行

5. 불모품(佛母品)
014_0386_a_17L菩薩瓔珞本業經佛母品第五

이때 경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와 보살, 둘은 최초에 비추는 지혜가 무엇으로부터 생깁니까? 적조(寂照)와 조적(照寂)의 뜻은 어떠한 것입니까? 이제(二諦)의 법성(法性)은 하나입니까, 둘입니까? 유(有)입니까, 무(無)입니까? 제일의제는 어떤 것입니까?”
014_0386_a_18L爾時敬首菩薩白佛言佛及菩薩初照智從何而生寂照寂照之義復云二諦法性爲一爲二爲有爲無一義諦復當云何
014_0386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유제(有諦)ㆍ무제(無諦)ㆍ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란 이것이 모든 불보살의 지혜의 어머니이니라. 나아가 일체법도 또한 모든 불보살의 지혜의 어머니이니라. 그 까닭은 모든 불보살은 법에서부터 생겨나기 때문이니라.
014_0386_a_22L佛言佛子所謂有無諦中道第一義諦是一切諸佛菩薩智母乃至一切法亦是諸佛菩薩智母所以者何諸佛菩薩從法生
불자여, 이제(二諦)에서 세제(世諦)는 유(有)이므로 불공(不空)이며, 무제(無諦)는 공(空)이므로 불유(不有)이니라. 이제는 항상 그러하기 때문에 불일(不一)이며, 성스럽게 비추면 공이므로 불이(不二)이니라.
014_0386_b_03L佛子二諦者世諦有故不空無諦空故不有二諦常爾故不一聖照空故不二
부처가 있거나 부처가 없어도 법계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불공이며, 제일(第一)은 둘이 아니므로 불유이며, 부처가 없음과 부처가 있음이 법계의 두 가지 모습이므로 불일이며, 제법은 항상 청정하므로 불이이며, 제불은 도리어 범부를 위하여 존재하므로 불공이며, 무가 없기 때문에 불유이니라.
014_0386_b_05L有佛無佛法界不變故不空第一無二故不有無佛有佛法界二相故不一諸法常淸淨故不二諸佛還爲凡夫故不空無無故不有
공은 실재하기 때문에 불일이며, 본제(本際)가 불생(不生)이기 때문에 불이이며, 제법의 모습은 거짓 이름[假名]에 불과해 파괴되지 않으므로 불공이며, 제법은 곧 제법이 아니므로 불유이며, 법이 법이 아니므로 불이이며, 비법이 아니므로 불일이니라.
014_0386_b_08L空實故不一本際不生故不二不壞假名諸法相故不空諸法卽非諸法故不法非法故不二非非法故不一
불자여, 이제(二諦)의 뜻은 하나가 아니면서 또한 둘도 아니며, 항상 하지도 않고 또한 단멸하지도 않으며, 오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가는 것도 아니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이러한 두 가지 모습은 곧 성스러운 지혜란 둘이 없다는 것이니, 둘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불보살의 지혜의 어머니가 되느니라.
014_0386_b_11L二諦義者不一亦不二不常亦不不來亦不去不生亦不滅而二相卽聖智無二無二故是諸佛菩薩智母
불자여, 시방의 무극찰토(無極刹土)에 있는 모든 부처님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나니, 내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간략히 명월영락경(明月瓔珞經) 가운데 이제(二諦)의 중요한 뜻을 설하리라.”
014_0386_b_14L佛子十方無極剎土諸佛皆亦如是吾今爲是大衆略說明月瓔珞經中二諦要義
그때 경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불보살의 대방편과 평등한 지혜로써 모든 법계를 비추는 것은 돈등각(頓等覺)입니까? 점점각(漸漸覺)입니까? 무명장(無明藏)과 마음은 하나입니까? 다른 것입니까? 겁량(劫量)의 멀고 가까움은 다시 어떤 것입니까?”
014_0386_b_17L爾時敬首菩薩白佛言諸佛菩薩大方便平等慧照諸法界爲頓等覺漸漸云何無明藏與心爲一爲異量久近復當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그대는 과거 칠불(七佛)의 법 중에서 이미 하나하나 물었기 때문에, 이제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다만 이 대중 십사억 사람을 위하여 이들이 이 법 중에서 다시금 결정요의(決定了義)를 습득하기를 원하는 까닭에 이와 같이 물었느니라.
014_0386_b_21L佛言佛子汝於過去七佛法中一一已問非爲不知爲此大衆十四億人於此法中便欲令得決了故問
014_0386_c_01L불자여, 내가 이제 십사억 대중을 위하여 금강의 입으로써 결정요의를 설하리라. 불자여, 나의 옛날 모임 중에 일억 팔천의 무구(無垢) 대사가 있었느니라.
014_0386_c_01L佛子吾今爲十四億大衆以金剛口說決定了義佛子昔會有一億八千無垢大士
앉은 자리에서 곧 법성의 근원을 통달하고 당장에 둘이 없는 일체법의 일합상(一合相)을 깨닫고, 법회에서 나와서 각각 시방 세계에 앉아 보살영락대장(菩薩瓔珞大藏)을 설하였느니라. 그때에 앉아 있던 대중 일억 팔천은 세존을 뵈었는데 돈각여래(頓覺如來)라고 이름 했느니라.
014_0386_c_03L卽坐達法性原頓覺無二一切法一合相法會出各各坐十方界說菩薩瓔珞大時坐大衆見一億八千世尊名頓覺如來
각각 백보(百寶)로 장엄한 사자후(獅子吼)의 자리에 앉으시니, 그때 무량한 대중들도 또한 한 자리에 앉아서 등각여래(等覺如來)께서 영락법장(瓔珞法藏)을 설하심을 들었느니라. 따라서 점각(漸覺)의 세존은 없고 다만 돈각여래만이 있나니, 삼세의 제불이 설하시는 바와 다름이 없이 지금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설하느니라.
014_0386_c_07L各坐百寶師子吼座時無量大衆亦坐一處聽等覺如來說瓔珞法藏是故無漸覺世尊唯有頓覺如三世諸佛所說無異今我亦然
불자여, 그대가 앞에서 ‘무명과 마음이 하나인가?’라고 말한 그것은 그렇지 않느니라. 만약 명료히 이해하는 것과 무명의 모든 견해가 하나의 모습[一相]이라면 마땅히 얽매임이나 풀려남이 없고, 범부와 부처가 둘이 아니리라. 왜냐 하면 번뇌가 동일한 체상(體相)이기 때문이며, 한 마음에서 공동으로 생하고 멸하는 것은 동시로서 별개가 아니고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014_0386_c_10L佛子汝先言無明心一者是事不然若解與無明諸見一相者應無縛解凡佛非二所以者何煩惱同一體相何以故而共一心生滅一時不別不異故
불자여, 만약 얽매임과 풀려남이 하나의 모습이라면 사대(四大)가 하나일 것이고, 육미(六味)가 마땅히 다르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나 크기가 다르고 맛이 다르기 때문에 얽매임과 풀려남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니라.
014_0386_c_15L佛子若縛解一相者四大可爲一六味應不異而大異而味異縛解亦如是
불자여, 일체 보살이 범부일 때에 일체의 번뇌를 갖고 있었으나, 끊을 때는 거친 부분이 먼저 없어지고 미세한 부분이 뒤에 없어지느니라.
014_0386_c_17L佛子一切菩薩爲凡夫時具足一切結而斷時麤分先細分後除
만약 일심과 번뇌가 하나라면 응당 밝고 어두움에 둘이 있을 수 없나니, 불자여, 다시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범부의 착한 마음속에도 오히려 불선(不善)이 없거늘, 하물며 무상(無相)한 마음 가운데 무명이 있겠느냐?
014_0386_c_19L若一心煩惱一者不應明闇有二佛子復以近況遠凡夫善心中尚無不善何況無相心中而有無明
불자여, 또한 선악이 일심이라고 하는 이것은 병사왕(沙王)의 나라에 있던 외도(外道) 안타사(安陀師)1)의 게송에서 ‘밝음과 어둠은 하나의 모습이며, 선과 악이 일심이다’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일 뿐이니라.
014_0386_c_22L佛子而言善惡一心者是洴沙王國中外道安陁師偈明闇一相惡一心
014_0387_a_01L불자여, 내 법의 바른 뜻은 ‘선악을 동일하게 행하면 속박이 있고 해탈이 있으며, 범부가 있고 부처가 있다’고 말할 수가 있느니라. 억 겁 동안에 상속하고 동일하게 행하더라도 선악이 동일한 마음이 될 수 없느니라.
014_0387_a_01L佛子我法正義而可得言善惡同一行者有縛有解有凡有佛相續百劫同一行者而不得善惡同一心
옛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무상(無相)의 지화(智火)가 무명의 어둠을 소멸한다’고 하셨느니라. 또한 선악의 둘은 별개인데 동일한 과보를 말하는 것 역시 근거가 없는 것이니라. 일체의 선은 불과(佛果)를 받고, 무명은 유위 생멸의 과를 받느니라.
014_0387_a_04L古佛常說無相智火滅無明闇而善惡二而言同一果者亦無是處一切善受佛果無明受有爲生滅之果
그러므로 선과(善果)는 선인(善因)에서 생기고 악과(惡果)는 악인(惡因)에서 생기므로, 선은 생멸의 과를 받지 않고 오직 항상 부처님의 과를 받는다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7_a_07L是故善果從善因生是故惡果從惡因生故名善不受生滅之果唯受常佛之
불자여, 만약 범부와 성인의 일체 선(善)은 모두 무루(無漏)라고 이름 한다면 누과(漏果)를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누과를 받는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하여 선을 행하고 악을 등지게 하기 위한 것이니라. 원인[因]을 연하여 유위의 과보를 일으키는 것이지 무루가 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387_a_10L佛子若凡夫聖人一切善皆名無漏不受漏果而言受漏果者佛化衆生行善背惡故緣因而發有爲果報非爲無漏
인(因)이란 무명과 업의 과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삼수삼고(三受三苦)라 하나니, 고고(苦苦)ㆍ행고(行苦)ㆍ괴고(壞苦)와 고수(苦受)ㆍ낙수(樂受)ㆍ사수(捨受)이니라. 두 가지 수는 선의 원인을 조건으로 하는 과이고, 고수는 악의 원인을 조건으로 하는 과이니 일체개고(一切皆苦)이며, 무명을 근본으로 하느니라.
014_0387_a_13L因者無明業受果故是名三受三苦苦苦行苦壞苦苦受樂受捨受二受善緣因果苦受惡因果切皆苦無明爲本
불자여, 그대가 앞에서 ‘일체 보살이 도를 행하는 겁 수에 멀고 가까움’이라고 말한 것은, 비유하면 일 리(里)ㆍ가 리 나아가 십 리까지의 돌에 방광(方廣)도 또한 그러하니라. 범천(梵天)의 옷의 무게가 삼 수(銖)인데 인간계의 일월의 햇수로 삼 년에 한 번씩 스쳐서 이 돌이 곧 다 없어지는 것을 일 소겁(小劫)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7_a_16L佛子汝先言一切菩薩行道劫數久近者譬如一里二里乃至十里石方廣亦然以天衣重三銖人中日月歲數三年一拂此石乃盡名一小劫
또는 일 리, 이 리 나아가 사십 리까지도 소겁이라 하느니라. 팔십 리의 돌에 방광도 또한 그와 같은데 범천의 옷의 무게가 삼 수인 것을 가지고 곧 범천계의 백보광명주(百寶光明珠)를 일월의 햇수로 하여 삼 년에 한 번 스치는데 이 돌이 곧 없어지는 것을 중겁(中劫)이라 하느니라.
014_0387_a_20L若一里二里乃至四十里亦名小劫又八十里石方廣亦以梵天衣重三銖卽梵天中百寶光明珠爲日月歲數三年一拂此石乃名爲中劫
014_0387_b_01L 또 팔백 리의 돌에 방광도 또한 그와 같은데, 정거천(淨居天)의 옷의 무게가 삼 수인 것을 가지고 곧 정거천의 천보광명(千寶光明)의 거울을 일월의 햇수로 하여 삼 년에 한 번 스쳐서 이 돌이 곧 없어지는 것을 일대아승기겁(一大阿僧祇劫)이라 하느니라.
014_0387_b_01L又八百里石方廣亦然以淨居天衣重三銖卽淨居天千寶光明鏡爲日月歲數三年一拂此石乃盡故名一大阿僧祇劫
불자여, 겁 수(數)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일 리, 이 리 나아가 십 리까지의 돌이 다함을 일 리 겁(劫), 이 리 겁이라 하고, 오십 리의 돌이 다함을 오십 리 겁이라 하고, 백 리의 돌이 다함을 백 리 겁이라 하느니라. 천 리의 돌이 다함을 천 리 겁이라 하고, 만 리의 돌이 다함을 이름 하여 만 리 겁이라 하느니라.
014_0387_b_04L佛子劫數所謂一里二里乃至十里石盡一里劫二里劫五十里石盡名五十里劫百里石盡名百里劫千里石盡名爲千里劫萬里石盡名爲萬里劫
불자여, 일체 현성이 이 수량에 들어가 일체 법문을 닦고 시간이 오래고 가까움에 따라 불과(佛果)를 얻고 그 수가 백 겁이 되면 곧 등각(等覺)을 얻느니라. 만약 일체 중생이 이 수에 들어간다면 불과를 얻는 것이 멀지 않을 것이며, 만약 들어가지 않은 이는 보살이라 이름 하지 않느니라.
014_0387_b_08L佛子一切賢聖入是數量修一切法時節久近得佛果其數百劫乃得等覺若一切衆生入是數者得佛不若不入者不名菩薩
불자여, 법문이란 이른바 십신심(十信心)이니, 이것이 일체 행의 근본이니라. 그러므로 십신심 중에 하나의 신심에 십품(十品)의 신심이 있으면 백법명문(百法明門)이 되며, 또 이 백법명심(百法明心) 중에서 일심에 백심이 있으므로 천법 명문이 되고, 또 천법 명심 중에서 일심에 천심이 있으므로 만법 명문이 되느니라.
014_0387_b_12L佛子法門者所謂十信心是一切行本是故十信心中一信心有十品信心爲百法明復從是百法明心中一心有百心爲千法明門復從千法明心中一心有千心爲萬法明門
이와 같이 늘여 나가다 보면 무량한 명(明)에 이르며, 더욱 전전하여 상상(上上)의 법에 승진(勝進)하므로 명명법문(明明法門)이 되느니라. 백만 아승기 공덕과 일체 행은 다 이 명문(明門)에 들어가느니라.”
014_0387_b_17L如是增進至無量明轉勝進上上法故爲明明法百萬阿僧祇功德一切行盡入此明門

6. 인과품(因果品)
014_0387_b_20L菩薩瓔珞本業經因果品第六

경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현성의 정법(正法)은 이미 충분히 설하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인과의 두 가지 모습은 마땅히 어떠한 것입니까?”
014_0387_b_21L敬首菩薩白佛言賢聖正法已說具因果二相復當云何
014_038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인(因)은 이른바 십반야바라밀이니 이것이 백만 아승기 공덕의 근본이니라. 부처님과 보살이 또한 그 중에 포함되어 내재해 계시느니라. 그러므로 십법(十法)을 금강지혜해장(金剛智慧海藏)이라고 하나니 일체광명공덕(一切光明功德)의 행을 출생하느니라.
014_0387_b_23L佛言佛子世諸佛所行之因所謂十般若波羅是百萬阿僧祇功德本佛及菩薩亦攝在中是故十法爲金剛智慧海出一切光明功德之行
불자여, 십반야바라밀이란 보시를 행하는 것에 따라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재물이고, 둘째는 법이고, 셋째는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보시하는 것이니라.
014_0387_c_04L佛子十般若波羅蜜者從行施有三一財二法三施衆生無畏
계(戒)에는 세 가지 연이 있나니, 하나는 자성계(自性戒)이고, 둘째는 수선법계(受善法戒)이고, 셋째는 이익중생계(利益衆生戒)이니라.
014_0387_c_06L戒有三一自性戒二受善法戒三利益衆生戒
인(忍)에도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고행을 참고, 둘째는 외악(外惡)을 참고, 셋째는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참는 것이니라.
014_0387_c_08L忍有三緣一忍苦行二忍外惡三第一義諦忍
정진(精進)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큰 서원의 마음을 일으키고, 둘째는 방편으로 나아가며, 셋째는 중생을 권고하여 교화시키는 것이니라.
014_0387_c_09L精進有三緣一起大誓之心二方便進趣三勤化衆生
선정(禪定)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 선정은 어지러운 모습을 일으키지 않으며, 둘째 선정은 모든 공덕을 낳으며, 셋째 선정은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014_0387_c_10L有三緣一定亂相不起二定生一切功德三定利衆生
지혜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유제(有諦)를 비추고, 둘째는 무제(無諦)를 비추고, 셋째는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를 비추느니라.
014_0387_c_12L慧有三緣一照有二無諦三中道第一義諦
서원[願]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자행(自行)의 서원이고, 둘째는 신통의 서원이고, 셋째는 바깥을 교화하는 서원이니라.
014_0387_c_13L願有三一自行願二神通願三外化願
방편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향과(向果)에 나아가고, 둘째는 유무를 교회(巧會)하며, 셋째는 일체법을 버리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것이니라.
014_0387_c_14L便有三緣一進趣向果二巧會有無三一切法不捨不受
신통력(神通力)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보통(報通)이고, 둘째는 수정통(修定通)이고, 셋째는 변화통(變化通)이니라.
014_0387_c_16L通力有三緣報通二修定通三變化通
무구혜(無垢慧)에 세 가지 연이 있나니, 첫째는 무상지(無相智)이고, 둘째는 일체종지(一切種智)이고, 셋째는 변화지(變化智)이니라.
014_0387_c_17L無垢慧有三緣一無相智二一切種智三變化智
불자여, 십지(十智)에서 일체의 공덕행을 낳느니라. 일곱 가지 재물[七財]은 신(信)ㆍ시(施)ㆍ계(戒)ㆍ문(聞)ㆍ혜(慧)ㆍ참(慚)ㆍ괴(愧)인데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잘 쓰면 성불할 수 있기 때문에 재물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7_c_18L佛子從十智生一切功德行七財資用成佛故說財
사섭(四攝)은 이익(利益)ㆍ유어(濡語)ㆍ시법(施法)ㆍ동사(同事)를 말하며, 사무애변(四無碍辯)은 법변(法辯)ㆍ의변(義辯)ㆍ어변(語辯)ㆍ요설변(樂說辯)인데 이 네 가지 변재의 법 가운데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기 때문에 무애(無礙)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7_c_20L利益濡語施法同事法辯義辯樂說辯於此四辯法中無障無㝵故名無㝵
014_0388_a_01L 걸림이 없는 지혜[無礙智]에서 지혜를 내기 때문에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고 불요의경(不了義經)에 의지하지 않으며,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않으며,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않으며, 지혜에 의지하고 아는 것[識]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이름 하는 것이니라.
014_0387_c_23L從無㝵智生智名依故依了經不依不了經依法不須人依義不須語依智不須識
지혜에서 십력(十力)ㆍ사무외(四無畏)ㆍ육통(六通)ㆍ삼명(三明)의 백만 억 아승기의 공덕을 내며 순서대로 지혜를 낳느니라. 능히 여덟 가지 세제(世諦)의 일체법을 연하는데, 사제(四諦)와 이제(二諦)와 십이연(十二緣)의 제법은 인연에 의해 성립된 임시의 법[假法]이므로 아(我)가 없고 법만이 있을 뿐이니라.
014_0388_a_02L從智生十力無畏六通三明百萬億阿僧祇功德次第生智能緣八世諦一切法四諦二諦十二緣諸法緣成假法無我
상대(相待)하여도 일체상은 공허하고 상속하므로 한결같이 공하다고 이름 하느니라. 그리고 불가득이므로 인이 생기면 그것이 모여서 일어나는 즉, 법은 사실[實]을 인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들이 모여서 유(有)를 생성하여 법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법은 임시로 만들어진 법이며, 수(受)는 기용(起用)이라고도 하고 취법(聚法)이라고도 하느니라. 그렇기 때문에 여덟 가지 유위법과 일체법은 본지(本智)가 비추는 곳[所照處]이니라.
014_0388_a_06L相待一切相虛相續名一空不可因生集起卽法非緣實實集有生成法法假造法受名起用名聚法是故八有爲法一切法本智所照處
다시 이 지(智)에서 능히 오개(五蓋)인 탐(貪)ㆍ진(瞋)ㆍ수(睡)ㆍ도(掉)ㆍ의(疑)와 사식(四食)인 촉(觸)ㆍ식(識)ㆍ사(思)ㆍ단식(段食)과 사생(四生)인 난생ㆍ태생ㆍ습생ㆍ화생과 십악(十惡)ㆍ오역(五逆)ㆍ팔도(八倒)ㆍ삼장(三障)ㆍ팔난(八難)ㆍ십삼번뇌(十三煩惱)ㆍ육도(六道)ㆍ삼계(三界)ㆍ육십이견(六十二見)ㆍ사류(四流)ㆍ사박(四縛)ㆍ사취(四取)ㆍ구번뇌(九煩惱)ㆍ칠식주(七識住)ㆍ사결(四結)을 모두 없애는데, 제거되는 모든 것을 다 불선(不善)이라 이름 하느니라.
014_0388_a_09L復從是智能除五蓋段食四生卵生胎生濕生化生十惡五逆八倒三障八難十三煩惱六道三界六十二見四流四縛四取九煩惱七識住四結一切所除皆名不善
불자여, 십지경(十智境)이 없어지게 되는 일체 공덕을 다 불인(佛因)이라고 이름 하나니, 그대는 마땅히 받고 마땅히 행하여야 하느니라.
014_0388_a_15L佛子十智境所除一切功德皆名佛因汝應受應行
불자여, 그대가 앞에서 말한 과(果)라고 하는 것은, 오현(五賢)의 보살이 모든 도법을 수행하여 일대과(一大果)를 증득하므로 법성체(法性體)라고도 하느니라.
014_0388_a_16L佛子汝先言果者是五賢菩薩修諸道法證一大果爲法性體
그 법성체는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며, 대(大)도 아니고 소(小)도 아니며, 신(身)도 아니고 심(心)도 아니며, 상(相)도 아니고 삼세(三世)도 아니며, 하늘[天]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며, 이름[名字]도 아니고 상(常)ㆍ락(樂)ㆍ아(我)ㆍ정(淨)도 아니며, 육도(六道)도 아니고 육식(六識)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라.
014_0388_a_18L其體者非有非無非大非小非身非心非相非三世非天非人非名字非常樂我淨非六道非六識入
수량(數量)의 법도 아니고 일체의 법상(法相)을 지나며, 복전(福田)도 아니고 귀신(鬼神)도 아니며, 동정(動靜)도 아니고 생멸(生滅)도 아니며, 제일(第一)도 아니고 오색(五色)도 아니며, 육대(六大)도 아니고 토전(土田)도 아니며, 법계도 아니고 삼계도 아니며, 박해(縛解)도 아니고 명암(明暗)도 아니며, 득법(得法)도 아니어서 적연(寂然)하여 무위(無爲)이니라.
014_0388_a_21L非數量法過一切法相非福田非鬼神非動靜非生滅非第一非五非六大非土田非法界非三界縛解非明闇非得法寂然無爲
014_0388_b_01L 일체 법의 밖이라서 마음으로 헤아릴 길이 없으므로 이곳을 측량하기 어려우니라. 유제(有諦) 중에 있어서는 겁량(劫量)의 행을 수행함에 또한 과보가 있느니라.
014_0388_b_01L一切法外心行處滅其處難量就有諦中修劫量行而有果報
불자여, 두 가지 법신이 있나니, 하나는 과극(果極) 법신이고, 다른 하나는 응화(應化) 법신이니라. 그 응화 법신은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이 과신(果身)이 항상 하므로 응신도 또한 항상 그러하니라.
014_0388_b_03L佛子有二法身一果極法身二應化法身其應化法身如影隨形以果身常故應身亦常
불자여, 옛날의 모든 부처님은 두 가지 몸의 길[道]이 하나였느니라. 불자여, 일체 보살에게는 두 가지 몸이 다 무상(無常)한 몸이니라.
014_0388_b_05L佛子古昔諸佛二身道同佛子一切菩薩二身俱是無常身
불자여, 일체 범부들에게도 또한 두 가지 몸이 있나니, 첫째는 보신(報身)이고, 둘째는 방편신(方便身)이니라. 보신은 함께 있는 것이 아니고, 방편신은 함께 일체 중생에게 있는 것이니라. 불자여, 일체 보살과 일체 중생에게는 모두 두 가지 몸이 있다고 모든 여래께서 항상 이와 같이 말씀하시므로 결정요의(決定了義)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88_b_07L佛子一切凡夫亦有二身一報身二方便身報身不共有方便身共一切衆生有佛子一切菩薩一切衆生皆有二身一切諸如來常作如是說故名決定了義
불자여, 부처님의 의공덕신(義功德身)은 모든 부처님의 길이 같아서 과법(果法)도 다르지 않나니, 이른바 십호(十號)이니라.
014_0388_b_11L佛子佛義功德身者諸佛道同果法不異所謂十號
첫째는 여래(如來), 둘째는 응공(應供), 셋째는 정변지(正遍知), 넷째는 명행족(明行足), 다섯째는 선서(善逝), 여섯째는 세간해(世間解), 일곱째는 무상사(無上士), 여덟째는 조어장부(調御丈夫), 아홉째는 천인사(天人師), 열째는 불타(佛陀)인데 함께 십덕(十德)을 향하므로 일체 중생이 공양하는 바가 되느니라.
014_0388_b_13L一如來二應供三正遍知四明行足五善逝六世閒解無上士八調御丈夫九天人師十佛具向十德故爲一切衆生所供養
다시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이 있나니, 이른바 몸에 잘못이 없고, 생각에 잘못이 없고, 입에 잘못이 없고, 다른 생각이 없고, 정함 없는[不定] 마음이 없고, 다 알고서 버리지 않음이 없으며, 심념(心念)이 줄어듦이 없고, 의욕[欲]이 줄어듦이 없고, 정진이 줄어듦이 없고, 지혜가 줄어듦이 없고, 해탈이 줄어듦이 없고, 해탈지견이 줄어듦이 없느니라.
014_0388_b_16L復次十八不共法所謂身無失念無口無失無異想無不定心無不知已捨心念無減欲無減精進無減慧無減解脫無減解脫知見無減
신업이 지혜를 따라 행하고, 구업이 지혜를 따라 행하고, 의업이 지혜를 따라서 행하고, 지혜가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아는 데에 걸림이 없느니라.
014_0388_b_20L業隨智慧行口業隨智慧行意業隨智慧行智知過去未來現在無㝵無
014_0388_c_01L 다시 십력(十力)이 있나니, 이른바 처비처력(處非處力)ㆍ업력(業力)ㆍ정력(定力)ㆍ근력(根力)ㆍ욕력(欲力)ㆍ성력(性力)ㆍ과력(果力)ㆍ천안력(天眼力)ㆍ숙명력(宿命力)ㆍ결진력(結盡力)이니라.
014_0388_b_23L復有十力是處非處力業力定力根力欲力性力果力天眼力宿命力結盡力
그리고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가 있으며, 나는 일체지인(一切智人)이며, 나는 이미 번뇌가 다하여 무루(無漏)이며, 번뇌도(煩惱道)와 번뇌장도(煩惱障道)를 벗어났으며, 천신(天身)ㆍ천안(天眼)ㆍ천이(天耳)ㆍ누진(漏盡)ㆍ숙명(宿命)ㆍ타심(他心)의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있느니라.
014_0388_c_02L慈悲喜捨我是一切智人漏已盡無漏出煩惱道煩惱障道身天眼天耳漏盡宿命他心
오안(五眼)ㆍ오분법신(五分法身)ㆍ무죄삼업(無罪三業)ㆍ불보법승(佛寶法僧)ㆍ멸제해탈(滅諦解脫)ㆍ영지일승(靈智一乘)ㆍ금강보장(金剛寶藏)ㆍ법신장(法身藏)ㆍ자성청묘장(自性淸妙藏)ㆍ삼달(三達)ㆍ삼무위(三無爲)ㆍ삼명(三明)ㆍ일제(一諦)ㆍ일도(一道)ㆍ독법(獨法)ㆍ대락무위(大樂無爲)이니라.
014_0388_c_04L五眼分法身無罪三業佛寶法僧滅諦解靈智一乘金剛寶藏法身藏自性淸妙藏三達三無爲三明一諦一道獨法大樂無爲
불자여, 모든 성과무량공덕장(聖果無量功德藏) 가운데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의 과(果)가 있나니 이 과는 하나의 길[一道]이니라. 불자여, 과의 체성[果體]이 원만하여 덕을 갖추지 않음이 없고, 이치가 두루 머물지 않음이 없으며, 중도제일의제의 청정국토에 있어 다함이 없고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느니라.
014_0388_c_08L佛子一切聖果無量功德藏中不可說不可說果是果一佛子果體圓滿無德不備理無不居中道第一義諦淸淨國土無極無名無相
일체 법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체(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그것은 일조상(一照相)ㆍ일합상(一合相)ㆍ일체상(一體相)ㆍ일각상(一覺相)이며 밝고 청정하여 둘이 없느니라.
014_0388_c_12L非一切法可得非有體無體其一照相一合相一體相一覺淨明無二
불자여, 이 과(果)는 독법원만(獨法圓滿)하여 항상 머무나니, 일과(一果)의 체상에 헤아릴 수 없는 뜻이 있고, 그 낱낱의 뜻에 헤아릴 수 없는 덕이 있으며, 그 낱낱의 덕에 헤아릴 수 없는 이름이 있느니라. 의과(義果)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멸제(滅諦)의 상ㆍ락ㆍ아ㆍ정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일체 공덕을 모두 의과라고 이름 하기 때문에 과과(果果)라 하기도 하느니라.
014_0388_c_14L佛子是果獨法圓滿常一果體相有無量義義有無量德德有無量名義果者所謂滅諦常樂我淨十八不共一切功德皆名義果故名果果
불자여, 뜻과 덕과 이름의 세 가지는 모두 교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세 구(句)의 뜻이 있느니라. 만약 현인과 일체 중생이 이 세 구를 명료히 이해할 수만 있다면 이 사람은 이미 삼세제불에게 부처님의 직위(職位)를 받은 것이니라.
014_0388_c_18L佛子義德名是三皆教化有如是三句之義若賢人一切衆生有解是三句者是人已爲三世諸佛受佛職位
불자여, 그 과는 말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으나, 이름과 형상[名相]의 법 가운데에서 이름과 형상의 법으로 설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일과(一果)를 체(體)라 이름하고 의(義)를 과과(果果)라 이름 하는데, 이 의과(義果)는 원과(圓果)를 출생하므로 과과라 하느니라.
014_0388_c_21L佛子其果不可說不可而就名相法中說名相法是故一果名體義名果果是義果者出圓果名果果
014_0389_a_01L불자여, 내가 이러한 인과를 백천 겁 동안 설한다 하더라도 다할 수 없나니, 너희들 모든 대중은 스스로 잘 수지할지니라.”
014_0389_a_01L佛子吾說此因果百千劫說不可盡汝諸大衆善自受持

7. 대중수학품(大衆受學品)
014_0389_a_02L菩薩瓔珞本業經大衆受學品第七

이때 경수보살이 모든 부처님께 경례하고 대중의 가르침을 받들고 간략히 요의칠회(了義七會)에서 말씀하신 바를 묻고, 삼보장(三寶藏)을 믿고 따르며, 법법이 끊어짐이 없게 하고, 세상의 명리(名利)를 위하지 않고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려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4_0389_a_03L爾時敬首菩薩敬禮於諸佛奉承大衆教略問於要義七會之所說信順三寶藏爲法法不絕不爲世名利令法久住白佛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위에서 이미 인(因)ㆍ과(果)ㆍ현(賢)ㆍ성(聖)의 일체 공덕장을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이 대중에 십사 나유타의 사람이 있사오나, 누가 능히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도 수학(受學)하고 수도(修道)하되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실행하고 차례로 보살위에 들어가는 자이겠습니까?”
014_0389_a_07L世尊佛上已說若因若果若賢若聖一切功德藏今此大衆有十四那由他人誰能不起此坐受學修道從始至終一一具行次第入菩薩位者
그때에 석가모니불께서는 정수리의 상투[頂髻]에서 일체 부처님의 광명과 일체 보살의 광명을 놓으시고, 다시 시방으로 각각 백억 불국토에 계신 부처님과 보살들을 모으셨다. 모두 다 모이고 나자 곧 이 대중 속에 있는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보현(普賢)보살ㆍ법혜(法慧)보살ㆍ공덕림(功德林)보살ㆍ금강당(金剛幢)보살ㆍ금강장(金剛藏)보살ㆍ선재동자(善才童子)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14_0389_a_11L時釋迦牟尼佛頂髻放一切佛光一切菩薩光復集十方各百億佛土其中佛及菩薩一切皆集已卽於是衆中告文殊師利菩薩普賢菩薩法慧菩薩功德林菩薩剛幢菩薩金剛藏菩薩善才童子菩
“너희들은 이 대중 가운데 경수(敬首)보살이 능히 삼관법계(三觀法界)와 제불의 자성청정도(自性淸淨道)와 일체 보살이 닦는 바의 명관법문(明觀法門)을 묻는 것을 보았느냐? 너희들 일곱 보살은 각각 백만의 대중을 거느리고 마땅히 이 같은 법문을 받아서 관하고 배워야 하느니라.
014_0389_a_17L汝見是大衆中敬首菩薩能問三觀法界諸佛自性淸淨道一切菩薩所修明觀法門汝等七菩薩各領百萬大衆應受觀學如是法門
불자여, 내가 이제 다시 거듭 이 같은 명관법(明觀法)을 설하나니, 이른바 육입차제(六入次第)의 도이니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모든 도를 닦으며 대중에게 경계하고 타일러 수용케 하고 조복하여 행하도록 할지니라.
014_0389_a_20L佛子我今更重說如是明觀法所謂六入次第道諦聽善思修諸智慧戒勅於受用伏行
불자여, 만약 일체 중생이 처음으로 삼보의 바다로 들어감에는 믿음으로써 근본으로 삼고, 부처님 가문에 머물러 사는 데 있어서는 계(戒)로써 근본을 삼느니라.
014_0389_a_23L佛子若一切衆生初入三寶海以信爲本住在佛家以戒爲
014_0389_b_01L 불자여, 처음 수행하는 보살은 혹은 믿음이 있는 남자[信男]나 믿음이 있는 여자[信女] 가운데 모든 근이 갖추어지지 않은 황문(黃門)ㆍ음남(婬男)ㆍ음녀(婬女)ㆍ노비(奴婢)ㆍ변화(變化)의 사람이라도 계를 받게 해야 하나니, 모두 마음이 있어서 진리의 길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처음으로 발심 출가하여 보살의 위(位)를 잇기를 원하는 이는 마땅히 먼저 정법계(正法戒)를 받을지니라.
014_0389_b_02L佛子始行菩薩若信男若信女中諸根不具黃門婬男婬女奴婢變化人受得戒皆有心向故初發心出家欲紹菩薩位者當先受正法戒
계는 일체행의 공덕장의 근본이며, 바로 불과(佛果)의 길을 향하는 일체행의 근본이니라. 이 계는 능히 모든 대악(大惡), 이른바 일곱 가지 견해와 여섯 가지 집착을 없애서 정법(正法)을 밝히는 거울이니라.
014_0389_b_05L戒者是一切行功德藏根本正向佛果道一切行本是戒能除一切大惡所謂七見六著正法明鏡
불자여, 이제 모든 보살을 위하여 모든 계의 근본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이른바 삼수문(三受門)이니라. 섭선법계(攝善法戒)는 팔만사천법문이며, 섭중생계(攝衆生戒)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이니, 이러한 교화가 일체 중생에 미치어 모두 안락을 얻게 하느니라. 섭율의계(攝律儀戒)는 십바라이(十波羅夷)이니라.
014_0389_b_08L佛子今爲諸菩薩結一切戒根本所謂三受門攝善法戒所謂八萬四千法門攝衆生戒所謂慈悲喜捨化及一切衆生皆得安樂攝律儀戒所謂十波羅夷
불자여, 계를 받는 것[受戒]에 세 가지의 믿음이 있나니, 첫째는 모든 불보살이 현재하시는 앞에서 받으면 진실상품(眞實上品)의 계를 얻느니라.
014_0389_b_12L佛子受戒有三種受一者諸佛菩薩現在前受得眞實上品戒
둘째는 모든 불보살이 멸도한 후 천 리 안에 먼저 계를 받은 보살이 있으면 법사로 삼아 나의 스승이 되어 주실 것을 청하고서 내가 계를 받기에 앞서 발에 절을 하고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니라. ‘대존자(大尊者)를 청하여 스승으로 모시오니, 저에게 계를 내리소서’라고 하면, 그 제자는 정법계(正法戒)를 얻나니 이것이 중품(中品)의 계이니라.
014_0389_b_14L二者諸佛菩薩滅度後千里內有先受戒菩薩請爲法師教授我戒我先禮足如是語請大尊者爲師授與我戒弟子得正法戒是中品戒
셋째는 부처님 멸도 후 천 리 안에 법사가 없을 때에는 마땅히 모든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두 무릎을 땅에 대고 두 다리를 세워 합장(合掌)하며 스스로 서원하여 계를 받을지니,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저 아무개가 시방의 부처님 및 대지(大地)의 보살들께 아룁니다. 제가 일체 보살의 계를 배우겠습니다’라고 하면, 이것이 하품(下品)의 계이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느니라.
014_0389_b_18L三佛滅度後千里內無法師之時應在諸佛菩薩形像前胡跪合掌自誓受戒應如是言我某甲白十方佛及大地菩薩我學一切菩薩戒是下品戒第三亦如是說
014_0389_c_01L불자여, 이 세 가지는 세 종류의 수계를 섭수하나니, 과거불이 이미 설하셨고, 미래불이 마땅히 설할 것이며, 현재불이 지금 설하시느니라.
014_0389_b_23L佛子是三攝受種受戒過去佛已說未來佛當說在佛今說
과거 모든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의 모든 보살이 마땅히 배울 것이며, 현재의 모든 보살이 지금 배우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정법계이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이 이 법계의 문에 들어가지 않고 무상도과(無上道果)와 허공평등지(虛空平等地)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런 이치는 없느니라.”
014_0389_c_02L過去諸菩薩已學未來諸菩薩當學現在諸菩薩今學是諸佛正法戒一切佛一切菩薩不入此法戒門無上道果虛空平等地者無有是處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바로 정계(正戒)를 설하리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마땅히 계를 받으려고 할 때에는 먼저 과거세진과거제(過去世盡過去際)의 모든 부처님께 예경 드리고, 미래세진미래제(未來世盡未來際)의 모든 부처님께 예경 드리고, 현재세진현재제(現在世盡現在際)의 모든 부처님께 예경할지니라. 이와 같이 세 번 예경 드리되, 법과 승에도 또한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14_0389_c_06L佛告諸佛子今正說正戒善男子善女人當受戒時先禮過去世盡過去際一切佛禮未來世盡未來際一切禮現在世盡現在際一切佛如是三禮已法僧亦然
불자여, 다시 공손히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四不壞信]을 받고, 사의법(四依法)에 의지하여 ‘지금으로부터 미래제가 다할 때까지 이 몸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현성승(賢聖僧)에게 귀의하고 법계(法戒)에 귀의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세 번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89_c_11L佛子復敬受四不壞信依止四依法從今時盡未來際歸依佛歸依法歸依賢聖僧歸依法戒如是三說已
불자여, 다음에는 마땅히 삼세의 죄에 대해 잘못을 참회[悔過]해야 하느니라. ‘만약 현재의 신ㆍ구ㆍ의에 대한 십악죄(十惡罪)는 원하옵건대 끝끝내 미래제가 다하도록 일으키지 않으며, 만약 미래의 신ㆍ구ㆍ의에 대한 십악죄는 끝끝내 미래제가 다하도록 일으키지 않기를 원하오며, 만약 과거의 신ㆍ구ㆍ의에 대한 십악죄는 끝끝내 미래제가 다하도록 다시 일으키지 않기를 원하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14_0389_c_14L佛子次當教悔過三世罪若現在身口意十惡罪願畢竟不起盡未來際若未來身口意十惡罪願畢竟不起盡未來際若過去身口意十惡罪願畢竟不起盡未來
이와 같이 잘못을 참회하여 삼업이 청정하기가 깨끗한 유리(琉璃)의 안팎이 서로 밝게 비치는 것처럼 되면 곧 십무진계(十無盡戒)가 주어지나니, 너희들은 잘 들어야 하느니라.”
014_0389_c_19L如是悔過已三業淸淨如淨琉璃內外明照卽與授十無盡戒汝等善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살생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四十二賢聖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89_c_20L佛告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殺生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其受者答言
014_0390_a_01L‘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되느니라.
014_0390_a_01L佛子從今身至佛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妄語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言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음행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04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婬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남의 것을 훔쳐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08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盜若有犯非菩薩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言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술을 팔아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11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沽酒若有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能持不其受者答言
014_0390_b_01L‘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고의로 재가(在家)나 출가(出家) 보살의 허물을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14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說在家出家菩薩罪過若有犯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持不其受者答言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일부러 인색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18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慳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言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짐짓 화를 내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a_21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瞋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고의로 자기를 칭찬하면서 남을 헐뜯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b_02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自讚毀他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言
‘불자여,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의 몸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중간에 고의로 삼보장(三寶藏)을 비방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범하면 보살행이 아니며, 사십이현성법을 잃어버리게 되나니 범하지 않고 능히 지킬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 계를 받고자 하는 이가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14_0390_b_05L佛子從今身至佛身盡未來際於其中閒不得故謗三寶藏若有犯非菩薩行失四十二賢聖法不得犯能持不其受者答
불자여, 이 열 가지 무진계(無盡戒)를 다 받으면 그 계를 받은 사람은 사마(四魔)를 다 지나 건너며, 삼계의 고통을 초월하고 세세생생에 이 계를 잃지 않으며, 항상 수행하는 사람을 따라서 나아가 곧 성불(成佛)하게 되리라.
014_0390_b_09L佛子受十無盡戒已其受者過度四越三界苦從生至生不失此戒隨行人乃至成佛
불자여, 만약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중생 가운데 이 보살계를 받지 않는 이는 지각이 있는 이라고 하지 않으며, 축생과 다를 바가 없으며, 사람이라고도 하지 않으며, 항상 삼보(三寶)의 바다를 여의게 되나니 보살이 아니고, 남자가 아니며, 여자가 아니고, 귀신이 아니며 사람이 아니니라. 이름 하여 축생이라고 하고, 사견(邪見)이라고 하고, 외도(外道)라 하나니, 인정(人情)에 가깝지 않기 때문이니라.
014_0390_b_12L佛子若過去未來現在一切衆生不受是菩薩戒者名有情識者畜生無異不名爲人離三寶海非菩薩非男非女非鬼非名爲畜生名爲邪見名爲外道不近人情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보살계에는 미래제가 다하도록 수법(受法)은 있으나 사법(捨法)은 없느니라. 그러니 범하는 일이 있더라도 잃어버리지는 말지니라.
014_0390_b_17L故知菩薩戒有受法而無捨有犯不失盡未來際
만약 사람이 있어서 와서 받고자 원하면 보살과 법사는 먼저 그를 위하여 해설하고 독송하여 이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고 생각으로 이해하여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그런 후에 받게 할지니라.
014_0390_b_18L若有人欲來受者菩薩法師先爲解說讀誦使其人心開意解生樂著心然後爲受
다시 법사가 능히 일체 국토 가운데서 한 사람을 교화하고 출가시켜 보살계를 받게 한다면 이 법사의 그 복은 팔만 사천의 탑을 만드는 것보다 뛰어나니라. 하물며 다시 두 사람, 세 사람 나아가 백천 사람에 이르기까지이겠는가? 그 복덕의 과보는 헤아릴 수 없으리라.
014_0390_b_20L復法師能於一切國土中教化一人出家受菩薩戒者是法師其福勝造八萬四千塔況復二人三人乃至百福果不可稱量
014_0390_c_01L 그 스승은 부부(夫婦)와 육친(六親)이 서로 스승이 되어 줄 수가 있으며, 그 계를 받는 이는 모든 부처님 국토의 보살의 수 속에 들어가 삼 겁의 생사 고통을 뛰어넘으리라.
014_0390_c_01L其師者夫婦六親得互爲師授其受戒者入諸佛界菩薩數中超過三劫生死之苦
그러므로 마땅히 받아야 하나니, 있으면서 범하는 것은 없으면서 범하지 않는 것보다 수승하나니, 범하는 일이 있어도 계를 받은 이는 보살이라 이름하고, 범하는 일이 없어도 계를 받지 않은 이는 외도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하나의 계를 받은 것이 있어도 보살이라 하고, 나아가 둘ㆍ셋ㆍ넷ㆍ열 가지를 구족하면 계를 받는다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90_c_03L是故應有而犯者勝無不犯有犯名菩薩無犯名外道以是故有受一分戒名一分菩薩乃至二分三分四分十分名具足受戒
그러므로 보살에게는 십중계(十重戒)와 팔만위의계(八萬威儀戒)가 있느니라. 십중계는 범하는 일이 있으면 참회할 수가 없으나 거듭 계를 받게 할 수는 있느니라. 팔만위의계는 모두 경계(輕戒)라고 하며, 범하는 일이 있으면 상좌 스님 앞에서 잘못을 참회하여 잘못을 소멸시킬 수 있느니라.
014_0390_c_07L是故菩薩十重八萬威儀戒十重有犯無悔得使重受戒萬威儀戒盡名輕有犯得使悔過對首悔滅
모든 보살의 범성계(凡聖戒)는 모두 마음을 체(體)로 하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이 다하면 계도 또한 다하고, 마음이 다하지 않으면 계도 다하는 일이 없으므로 육도 중생이 계를 받아 얻을 수 있으며, 다만 법사의 말을 요해할 줄만 알면 계를 잃지 않느니라.
014_0390_c_10L一切菩薩凡聖戒盡心爲體是故心亦盡戒亦盡心無盡故戒亦無盡六道衆生受得戒但解語得戒不失
불자여, 삼세의 겁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나도 지금 이 나무 아래에서 십사억 사람을 위하여 주전(住前)의 신상(信想)보살이 처음 계를 받는 법을 설하리라.
014_0390_c_13L佛子三世劫中一切佛常作是我今在此樹下爲十四億人說前信想菩薩初受戒法
불자여, 이 신상보살은 십 천 겁 동안에 십계법(十戒法)을 행하고 마땅히 십주심(十住心)에 들어가느니라. 그러므로 불자여, 마땅히 먼저 모든 대중을 위하여 보살계를 받게 하고, 그러한 후에 영락경(瓔珞經)을 설하여 함께 보고 함께 실행하게 해야 하느니라.”
014_0390_c_15L佛子是信想菩薩於十千劫行十戒法當入十住佛子當先爲諸大衆受菩薩戒後爲說瓔珞經同見同行
이때 대중 가운데 백억 사람이 있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율을 받아 지녔으니, 그 이름은 범타수왕(梵陀首王)이며 무수한 천자와 함께 십계를 수행하여 만족하고, 초주위(初住位)에 들어갔다.
014_0390_c_18L爾時衆中有百億人卽從坐起受持佛戒其名梵陁首王共無數天子修十戒滿足入初住位
“불자여, 다시 이 주(住)에서 백법관문(百法觀門)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십신(十信)ㆍ십진(十進)ㆍ십발취(十發趣)ㆍ십승(十乘)ㆍ십금강(十金剛)ㆍ십수희(十隨喜)ㆍ십계(十戒)ㆍ십원(十願)ㆍ십호(十護)ㆍ십회향(十廻向)이니라.
014_0390_c_21L佛子復從是住修行百法觀門所謂十信十進十發趣十乘十金剛十隨十戒十願十護十迴向
014_0391_a_01L 이 백법관으로써 삼계는 공하고 거짓 이름일 뿐이니 모두가 공하기에 일체법은 나[我]와 남[人]이 없고 수(受)가 없고 인(因)이 없어서 모두 정해진 성품이 없다는 것을 관하여 통달하면 곧 열세 가지 결박을 소멸하게 되나니, 이른바 일곱 가지 견해[七見]와 여섯 가지 집착[六箚]이니라. 이것들은 실상(實相)과 같아서 초행위(初行位)에 들어가느니라.
014_0391_a_01L以是百法觀達三界空假名皆空一切法無我無無受無因皆無定性卽滅十三縛謂七見六著如實相入初行位
불자여, 다시 이 행에서 천법명문(千法明門)을 관하여 닦게 되나니, 이른바 십신(十信)에서부터 십향(十向)에 이르기까지 전전하여 법에 들어가느니라. 법의 무아(無我)ㆍ법의 집(集)ㆍ법의 기(起)ㆍ법의 도(道)ㆍ법의 멸(滅)에 있어서 모두 법을 받는 사람이란 없나니, 온갖 법은 허공과 같고 환(幻)과 같고 건달바성(乾達婆城)과 같고, 불꽃과 같아서 일체법이 무상(無相)하여 백천 생멸(生滅)이 다 불가득이므로 초회향위(初廻向位)에 들어가느니라.
014_0391_a_04L佛子復從是行觀修千法明門所謂十信乃至十向轉轉入法法無我法集法起法道法滅皆無人受法法如虛空如幻如城如焰一切法無相百千生滅皆不可得入初迴向位
불자여, 다시 이 향(向)에서 밝고 밝게 서로 비추는 지혜로써 상사평등관(相似平等觀)을 배우느니라. 관(觀)은 무득(無得)이라 이름 하는데 무득은 거짓으로 얻는 것[假得]이니라.
014_0391_a_09L佛子復從是向明明轉照照智學相似平等觀觀名無得無得假得
비유하면 연등(然燈)에 심지가 타고 있는 것은 처음의 불꽃이 아니고, 처음의 불꽃이 있는 속에 타는 것도 아니며, 또한 처음 불꽃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처음 불꽃이 없을 때 그 속에 타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 다음도 또한 이와 같듯이, 바로 유위(有爲)의 모든 법은 이제(二諦)가 모두 서로 옮기므로 거짓[假]으로 짐짓 탄다[燒]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91_a_11L喩如然燈有炷非初焰者非初焰有時中有燒非離初焰者非初焰無時中有燒後亦如直以有爲諸法二諦皆迭遷假號故燒
그러므로 알아야 하나니, 처음 불꽃은 지금에 있는 것이 아니며, 지금 타는 것은 처음이 아니니라. 지금 타는 것이 처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에 바야흐로 있는 것이니라. 처음의 불꽃은 지금이 아닌 까닭에 지금 타는 것은 없느니라. 지금 타는 것이 없다면 지금 타는 것은 거짓으로 타는 것[假燒]이니라. 평등관을 얻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초심(初心)이 있는 가운데 얻음이 있는 것이 아니며, 역시 초심이 없는 가운데 얻음이 있는 것도 아니니, 뒤의 마음도 또한 그러하니라.
014_0391_a_15L故知始焰非今今燋非始今燋非始故於今方有始焰非今故於今無燒無燒於今今燒假燒得平等觀亦復如是非初心有中有得亦非初心無中有得後心亦然
그러므로 처음 마음은 지금 마음이 아니며, 지금 일어남은 처음 일어남이 아니니라. 지금 일어남은 처음 일어남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바야흐로 있는 것이며, 처음 마음이 지금의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얻을 수가 없느니라. 지금 얻을 수 없으므로 지금 얻는다는 것은 거짓으로 얻는 것[假得]이니라.
014_0391_a_19L是故始心非今心今起非始起今起非始起故今方有始心非今心故於今無得得於今今得假得
014_0391_b_01L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의 마음은 생각 생각마다 적멸하여 만법명문(萬法明門)에 드느니라. 십신(十信)에서부터 십향(十向)에 이르기까지 자연히 평등의 도(道)에 흘러들지만, 일상(一相)을 얻는 것은 아니고 진실하게 일조상(一照相)을 관하여 초지(初地)의 도에 들어가느니라.
014_0391_a_22L中道第一義諦心念念寂滅入萬法明門從十信乃至十向自然流入平等道無得一相眞實觀一照相入初地道
불자여, 다시 이 지(地)에서 바르게 일조지(一照智)를 관하는 가운데 백만 아승기의 공덕문에 들어가느니라. 일상관 중에서 일시에 행하여 나아가 제십지(第十地)에 이르기까지 온갖 마음이 적멸하여 자연히 무구지(無垢地)에 흘러드느니라.
014_0391_b_02L佛子復從是地正觀一照智中入百萬阿僧祇功德門於一相觀中一時乃至第十地心心寂滅自然流入無垢地
불자여, 다시 이 지에서 일조지로써 일체의 업인업과(業因業果)를 명료히 이해하되 법계를 하나로 관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것은 지혜로써 일체 중생의 식(識)이 처음 일상(一相)을 일으켜 연(緣)에 머무는 것을 아는 것이니라.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따라서 일어남을 선(善)이라 하고 제일의제를 등지고 일어남을 번뇌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91_b_06L佛子復從是地以一照智一切業因業果法界無不一觀以智知一切衆生識始起一相住於緣第一義諦起名善背第一義諦起名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주지(住地)로 하기 때문에 생득(生得)의 선(善), 생득의 번뇌라고 하고, 이 두 가지 선과 번뇌를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후의 일체 선악을 일으키느니라. 일체법의 연(緣)에 따라서 선과 번뇌의 이름이 생기고, 행위 함으로써 선을 얻고 행위 함으로써 번뇌를 얻지만 마음은 선도 아니고 번뇌도 아니니라.
014_0391_b_10L以此二爲住地故名生得善生得因此二善惑爲本起後一切善惑從一切法緣生善惑名作以得善以得惑而心非善惑
이 두 가지를 따라 이름을 얻기 때문에 선과 번뇌의 두 가지 마음이 있느니라. 욕계의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욕계주지(欲界住地)라고 이름하고, 색계의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색계주지(色界住地)라고 이름 하며, 마음[心]의 번뇌를 일으키므로 무색계주지(無色界住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014_0391_b_13L從二得名故善惑二心起欲界惑名欲界住地起色界惑名色界住地起心惑故名無色界住地
이 네 가지 주지(住地)로써 일지(一地)의 번뇌를 일으키므로 처음 일어나는[始起] 것을 사주지(四住地)라고 하고, 이 사주지 앞에 다시 법이 일어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무시(無始)의 무명주지(無明住地)라고 하느니라.
014_0391_b_16L以此四住地起一切煩惱故爲始起四住地其四住地前更無法起故故名無始無明住地
금강지(金剛智)로써 이 처음으로 일어나는 일상(一相)은 끝이 있음을 아느니라. 그러나 또한 그 최초의 앞에 법이 있는지 법이 없는지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지만, 선천적으로 얻는 일주지(一住地)와 행위 함으로써 얻는 삼주지(三住地)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부처님만이 시작을 알고 끝을 알 수가 있느니라.
014_0391_b_18L金剛智知此始起一相有終而不知其始前有法無法云何而得知生得一住地得三住地唯佛知始知終
이 무구(無垢)보살은 일체지로써 가지런히 자지(自地)를 알고 항상 제일의제 속에 머물면서 자연히 묘각해지(妙覺海地)로 흘러 들어가느니라.
014_0391_b_21L是無垢菩薩一切智齊知自地常住第一義諦自然流入妙覺海地
014_0391_c_01L불자여, 이 묘각지(妙覺地) 중에 머물러 오직 화(化)라고 이름 지을 수 있는 것을 나타내자면 헤아릴 수 없는 뜻이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이름이 있느니라. 그 가운데 일체(一體)를 출생하면 이른바 묘과(妙果)가 항상 청정하게 머무는 것이 허공과 같아서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이름으로 헤아릴 수 없고 이름으로 들어갈 수 없으나 과분(果分)은 얻을 수 있느니라.
014_0391_b_23L佛子住是妙覺地中唯現化可名有無量義有無量名其出一體所謂妙果常住淸淨至若虛空不可思議不可說不可名不可名入界分可得
불자여, 나는 보살의 차제에 육입법문(六入法門)의 무량 공덕을 설하였노라. 이와 같은 육입법문에는 일체 보살로서 들어가지 않는 이가 없나니,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십사억의 사람이 있음을 보지만 모두 본래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 육입법문에 들어갔느니라.
014_0391_c_04L佛子我說菩薩次第六入法門無量功德如是六入法門一切菩薩無不入者我今此座有十四億人不離本座入此六入法門
불자여, 내가 지금 처음으로 득도했을 때에 이 나무 사이에서 십세계해(十世界海)의 법문을 설하자 구십억의 사람이 있어서 역시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또 보광당(普光堂)에 이르러 십 불국토를 설하자 백만 억의 사람이 있어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014_0391_c_08L佛子我本初得道在此樹閒說十世界海法門有九十億人亦入此六入明門復至普光堂說十佛國土有百萬億人入此六入明門
또 제석당(帝釋堂)에 이르러 십주(十住)를 설하자 오백만의 사람이 있어서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또 염보당(焰寶堂)에 이르러 십행(十行)을 설하자 천만의 사람이 있어서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014_0391_c_12L復至帝釋堂說十住有五百萬人入此六入明門復至焰寶堂說十行有千萬人入此六入明門
다시 제사천법광당(第四天法光堂)에 들어가 십회향(十廻向)을 설하자 십 항하사만큼의 사람이 있어서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또 제육마니당(第六摩尼堂)에 이르러 십지(十地)를 설하자 백만 항하사만큼의 사람이 있어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014_0391_c_14L復至第四天法光堂說十迴向有十河沙人入此六入明門復至第六摩尼堂說十地有百萬河沙人入此六入明
또 기원림(祇洹林)에 이르러 입법계품(入法界品)을 설하자 십이 항하사만큼의 사람이 있어서 이 육입명문에 들어갔느니라. 또 이 여덟 번째 회좌(會座)에 이르러서는 시방의 끝없는 대중과 경수보살의 모든 대중을 위하여 육입명문을 설하였는데 모든 대중이 받아 지니는 것이 하나이어서 둘도 없고 다름도 없었느니라.”
014_0391_c_18L復至祇洹林說入法界品有十二河沙人入此六入明門今復至此第八會座爲十方無極大衆敬首菩薩一切衆說六入明門一切大衆受持若一無二無別

8. 집산품(集散品)
014_0391_c_22L菩薩瓔珞本業經集散品第八
014_0392_a_01L
부처님께서 경수보살과 이 모임의 십사억 나유타(那由他)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위에서 사십이현성의 인과명관법문(因果明觀法門)을 들었노라. 그러니 일체 대중이 다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지니라.”
014_0391_c_23L佛告敬首菩薩及此會十四億那由他人大衆汝聞上四十二賢聖因果明觀法門一切大衆皆應發三菩提
이와 같이 세 번 불자에게 “마땅히 받아 지니고, 마땅히 발심하라”고 말씀하셨다.
如是三告佛子應受應持應發心
그때에 모든 대중 가운데 백천의 천자가 있었는데, 이 법문을 듣고 초주심(初住心)을 일으켜 범부의 법을 버리고 조복하고 인내하는 법을 수행하여 십주명관(十住明觀)의 법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다시 만 명의 신심 있는 남녀가 있었는데 모두 청정십행법문(淸淨十行法門)에 들어갔다.
014_0392_a_04L時諸大衆中有百千天子聞是法門發初住心捨凡夫法修行伏忍得入十住明觀法復有十千信男信女淸淨十行法門
그리고 팔만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었는데 초지(初地)의 명관법(明觀法)을 얻었다. 또 팔부(八部) 아수륜왕(阿須輪王)이 있었는데 각각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십신심(十信心)에 들어가 십선행(十善行)을 행하였다. 또 팔만의 제십지(第十地)의 사람이 있어 정각(正覺)을 이룸을 나타내었다.
014_0392_a_08L復有八萬大梵天王得初地明觀法復有八部阿須輪王各捨本形入十信心行十善行復有八萬第十地人現成正覺
“불자여, 이때 시방무극의 불국토에 있는 일체 대중은 부처님께서 영락 가운데에서 육입(六入)의 법문, 이른바 십주(十住)ㆍ십행(十行)ㆍ십향(十向)ㆍ십지(十地)ㆍ무구지(無垢地)ㆍ묘각지(妙覺地)를 설하심을 듣고 각각 무상보리심을 일으키고 본래의 국토로 돌아갔느니라.
014_0392_a_11L佛子爾時十方無極佛剎一切大衆聞佛說瓔珞中六入法門所謂十住十行十向十地無垢地妙覺地各各發無上菩提心還歸本國
또 색계ㆍ무색계의 사람이 있었는데 각각 돌아가 신통을 닦았다. 그리고 본래 머무는 곳으로 돌아가 전하여 보살영락법문을 펴며 천인을 교화해 주었다. 다시 육욕천(六欲天)의 사람이 있었는데 본천(本天)으로 돌아가 널리 모든 천인을 위하여 본행을 헤아릴 수 없이 설하였느니라.
014_0392_a_15L復有色界無色界各還修神通歸本所住處轉宣菩薩瓔珞法門化授天人復有六欲天人還歸本天廣爲諸天人說本行無量
그때에 모든 대중들도 각각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그 의미를 명료하게 이해하여 본래의 국토로 돌아가 보살본행을 설하고 제불본업(諸佛本業)을 받아 지니기를 이미 마쳤느니라.”
014_0392_a_18L時諸大衆各各受持讀誦解其義味還本土說菩薩之本行諸佛之本業受持已竟
014_0392_b_01L이때에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ㆍ혜해(慧海)ㆍ금강장(金剛藏)ㆍ도화(道華) 등의 팔천 보살이 모든 시방 세계의 여러 불국토 중에서 으뜸가는 제자였으므로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시방의 무명 중생을 위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그 의미를 명료히 이해하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공혜도(空慧道)와 입법명문(入法明門)을 열어라.”
014_0392_a_21L爾時佛告文殊師利慧海金剛藏華等八千菩薩皆爲十方諸佛國中第一弟子汝應爲十方無明衆生持讀誦解其義味爲過去未來現在一切衆生開空慧道入法明門
이때 오천만 명의 대보살이 있었는데,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이었다. 그들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니되 겁이 지나도록 소멸되지 않았다.
014_0392_b_03L爾時有五十萬大菩薩皆一生補處從座而起受持佛語經劫不滅復有萬梵天王亦卽從座起受持佛語
또 헤아릴 수 없는 천녀(天女)가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녔다. 이때 다른 곳의 무극찰(無極刹)보살과 이 나라의 보살들이 변화 신통으로써 여환삼매(如幻三昧)에 들어가 허공에서 뛸 듯이 춤추며 환희하는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니, 영락공덕경(瓔珞功德經)을 듣고 수지하여 마음마다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수행하여 온갖 현성문(賢聖門)을 버리지 않았다.
014_0392_b_06L復有無量天女從座而起受持佛語爾時他方無極剎菩薩此國菩薩已變化神通入如幻三昧踊在虛空歡喜無量得聞受持瓔珞功德經心心受行成佛不捨衆賢聖門
그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백만의 변화 신통과 한량없는 광명과 한량없는 청정신(淸淨身)을 나타내시며 거듭 이 금강장해영락경(金剛藏海瓔珞經)을 부촉하셨다.
“너희들 모든 대중은 이 경법을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이 경은 과거 한량없는 백천의 부처님께서 마음속으로 행하신 법이므로 너희들은 받아 지니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014_0392_b_11L時佛復現百萬變化神通無量光無量淸淨身重囑此金剛藏海瓔珞經汝諸大衆受持受此經法是經是過去無量百千佛心中所行法汝等受持供養
그때에 일체 대중이 일시에 자리에서 천 가지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환희하며 보살불가사의영락경(菩薩不可思議瓔珞經)을 받아 지니고 이마로 받들어 공양하며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014_0392_b_15L是時一切大衆一時從座放千光明照三千大千世界歡喜受持菩薩不可思議瓔珞經頂受供養禮佛而退
또 육욕천자(六欲天子)와 십천(十千)의 국왕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법좌에서 해산하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일시에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슬피 우니 그 소리가 삼천세계에 가득 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울면서 가지 않는 이가 없었다.
014_0392_b_18L復有六欲天子十千國王聞佛法座離一時號泣涕出流慟聲滿三千無不悲泣從座而去
또 팔십억의 대보살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사무량심으로써 유(有)와 무(無)는 동등한 것이며 무위(無爲)이고 무상(無相)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지니고 각각 무진법화삼매(無盡法化三昧)에 들어가 환희하며 물러갔다.
014_0392_b_21L復有八十億大菩薩皆以四無量心有無一等無爲無相受持佛語各入無盡法化三昧歡喜而退
014_0392_c_01L 또 십천의 시행현자(始行賢者)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구관정(九觀定)의 사선(四禪)과 사공정(四空定)ㆍ진멸정(盡滅定)ㆍ칠정(七淨)의 십계(十戒)ㆍ심입정(心入定)ㆍ견도(見道)ㆍ도의(度疑)ㆍ정도(正道)ㆍ행지견(行知見)ㆍ행단지견(行斷知見)으로써 법에 들어갈 수가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014_0392_b_23L復有十千始行賢者入九觀定四禪四空定盡滅定七淨十戒心入定見道度疑正道行知見行斷知見得入法故禮佛而退
이때 좌중에 팔천 보살이 있어서 각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금강화(金剛華)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경을 설하는 보살이 법륜 아래에서 그 법을 듣는 이가 교화를 받아 받들어 행한다면 법용(法用)을 다시 어떻게 해야 합니까?”
014_0392_c_04L爾時座中有八千菩薩各從座起金剛華菩薩白佛言世尊未來世中說經菩薩法輪下其聽法者受化奉行法用復當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잘 물었도다. 불자여, 먼저 마땅히 법을 듣는 자를 위하여 보살의 법계를 수여(授與)하고 그런 후에 보살의 본행인 육입법문(六入法門)을 설할지니라.
014_0392_c_08L佛言佛子快發斯佛子先當爲聽法者與授菩薩法然後爲說菩薩之本行六入法門
불자여, 그를 위하여 차례로 사귀법(四歸法)을 수여하여라. 그리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僧)에 귀의하고, 계(戒)에 귀의하는 사불괴심(四不壞心)을 얻게 한 후에 십계(十戒)를 주어야 하느니라.
014_0392_c_10L佛子次第爲授四歸法歸佛歸法歸戒得四不壞信心故然後爲授十戒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거짓말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으며, 술을 팔지 않고, 재가와 출가 보살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며, 인색하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지 않으며, 삼보를 비방하지 않는 이것이 십바라이(十波羅夷)로서 참회할 수 없는 법이니라.
014_0392_c_13L不殺不盜不妄語不婬不沽酒不說在家出家菩薩罪過不慳不瞋不自讚毀他不謗三寶是十波羅夷不可悔法
불자여, 십계를 받고 나서 또 듣는 자를 위하여 법사를 공양하고 항상 천상의 헤아릴 수 없는 꽃과 향과 백천 가지 등불과 백천 가지 하늘 옷과 영락, 그리고 백천 가지의 기악과 백 가지 맛의 음식ㆍ집ㆍ경서(經書)와 모든 필수품으로 다 공양해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하느니라.
014_0392_c_16L佛子受十戒已復爲聽者教供養法師常以天上無量華香千燈明百千天衣瓔珞百千妓樂味飮食屋宅經書一切所須之物皆悉給與
014_0393_a_01L홍통(弘通)의 법사는, 마땅히 부처님을 공경함과 같이, 부모를 모시는 것과 같이, 사화바라문법(事火婆羅門法)에서 제석(帝釋)을 모시는 것과 같이, 부모와 스승과 스님에게 날마다 세 때에 예경하고, 법을 위하여 몸을 버리고 목숨을 다하여야 하느니라. 이에 불자여, 이와 같이 법을 구하는 사람에게 곧 보살의 본행(本行)과 백천만 부처님께서 전수하신 영락법문(瓔珞法門)을 설해야 하느니라.”
014_0392_c_20L弘通法師當如敬佛如事父如事火婆羅門法佛子如事帝釋父母師僧日日三時禮敬爲法捨身沒命乃是佛子如是求法之人乃可爲說菩薩之本行百千萬佛轉授瓔珞法門
그때 십억 대중이 찬탄하여 말하였다.
“미래세 중에 법이 없고 삼보가 없고 현인이 없을 때에 겁은 악세(惡世)를 따라서 일어나므로 그 법을 설하거나 그 법을 듣는 것이 매우 드물고 어려울 것입니다.”
014_0393_a_02L時十億大衆歎言未來世中無法無三寶無賢人時劫從惡世起其說法者其聽法者甚難甚難
그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각각 슬피 울고 통곡하니 땅이 바다와 파도로 변했고 삼천세계가 뒤집히고 엎어졌으며 스물여덟 가지 별자리와 해와 달이 나타나지 않았다.
014_0393_a_04L從坐起各各悲泣號聲大慟地轉海三千倒覆二十八宿日月不現
이때에 대중은 “도리어 신통력을 거두고 모두 다 공경하며 수지하고 독송하며, 문구의 뜻[義句]을 해설하면 십 겁에도 소멸하지 않고 무궁무진하리라”고 하니, 각각 기뻐하고 받들어 행하며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014_0393_a_06L時大衆還攝神力僉然而敬受持讀誦解說義句十劫不滅無窮無盡各歡喜奉行作禮而退
菩薩瓔珞本業經卷下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일인(一因)외도의 일파. 범천(梵天)으로부터 출생한 안다(安茶:란(卵), anda)를 일월성신과 천지 중생의 근본으로 하는 설. 외도소승열반론(外道小乘涅槃論)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