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51_T_002
- 015_0126_c_01L미륵보살소문경론 제2권
- 015_0126_c_01L彌勒菩薩所問經論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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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위 보리류지 한역 - 015_0126_c_02L後魏天竺三藏菩提流支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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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슨 이치 때문에,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이라 하는가? - 015_0126_c_03L問曰:“以何義故名不退轉?”
- 【답】모든 보살이 증득하는 초지는 마침내 틀림없는 원인[因]이기 때문이니, 아직 부처님이 되지 않은 때까지는 언제나 깊은 마음으로써 사실대로 닦고 행하여 차례로 보리심을 더 자라게 하며, 그 다스리는 법이 방해할 수 없기 때문에 물러나지 아니함이라 한다.
- 015_0126_c_04L答曰:“以諸菩薩證得初地畢定因故,乃至未得成佛以來,常以深心如實修行,次第增長菩提之心。彼所治法不能障故,名不退轉。”
- 【문】또 무슨 이치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하는가?
- 015_0126_c_08L問曰:“復以何義,名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답】물러나지 않음을 이루게 되는 원인은 깊은 마음 등의 여덟 가지의 법이기 때문이며, 또 물러나지 않는 마음과 서로 어긋나는 법인 몸에 대한 소견과 탐냄 등의 온갖 번뇌는 견도(見道)의 힘으로써 모두 멀리 여의기 때문이다.
- 015_0126_c_09L答曰:“以得成就不退轉因,謂深心等八種法故。又不退轉心相違之法,身見貪等一切煩惱,以見道力悉遠離故。
- 또,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가 끝없는 세상으로부터 무지(無智)를 따라 나서 멀리 여읠 수 없었고 나[我]와 즐거움 등을 지니는 원인으로 방편반야를 떠나서 모든 세간의 괴로움에 핍박을 받았으며, 일체 중생 이롭게 함을 버리고 열반을 좇았다.
- 015_0126_c_12L又身見等一切煩惱,無始世來隨無智生,不能遠離;取我樂等因,離方便般若,爲諸世閒苦惱所逼,棄捨利益一切衆生取於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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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보살은 사랑함과 가엾이 여김의 깊은 마음을 얻어서 나와 즐거움 등에 집착하는 원인을 멀리 여의고 방편반야를 지니며, 비록 세간의 괴로움이 핍박하더라도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을 버리지 않고 몸에 대한 소견 등의 번뇌의 근본을 끊나니, 그때에 물러나지 않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그러므로 거룩한 무진의보살은 말씀하기를 ‘그 마음은 온갖 번뇌를 여의는 데서 생긴다’고 하였나니, 이와 같은 것 등이다. - 015_0126_c_16L是故菩薩得慈悲深心,遠離取著我樂等因,有方便般若,雖爲世閒苦惱所逼,而不放捨利益衆生所作之事,斷身見等煩惱根本,彼時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聖者無盡意說言:‘彼心離一切煩惱生。’如是等。”
- 015_0127_a_01L【문】만약 몸에 대한 소견 등을 여읨으로써 물러나지 아니함의 원인이라 하면, 보살과 수다원(須陀洹)10)은 다 같이 몸에 대한 소견 등의 번뇌를 여의었거늘, 무엇 때문에 보살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수다원 등은 물러나게 되는가?
- 015_0126_c_22L問曰:“若離身見等煩惱名不退轉因者,菩薩及須陁洹俱離身見等煩惱。何故菩薩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須陁洹等退轉?”
- 【답】마음과 행이 차별되기 때문이다.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하면, 보살과 성문은 마음을 낸 이래로 마음과 행 등의 형상이 모두 차별되기 때문이다.
- 015_0127_a_04L答曰:“以心行差別故。此明何義?菩薩、聲聞發心以來,心行等相一切差別故。
- 어떻게 차별되는가? 성문승의 사람은 남을 이롭게 하는 인연을 닦고 익힐 수 없으므로 중생을 이롭게 함을 버리고 스스로 열반을 구하며, 삼계 중에서 탐냄 따위의 번뇌의 불에 타게 되고 무상의 핍박을 받아서 삼계를 싫증내며 여의려 함이 마치 몸과 옷이 불타는 것 같이 여기며, 무상 따위의 다섯 가지 쌓임과 함이 있음의 행을 자세히 살피고 삼계의 번뇌를 여의는 데에 이르며, 그런 뒤에는 탐냄 따위의 번뇌를 없애되 점차로 엷어져서 삼계를 넘어 벗어난다.
- 015_0127_a_06L云何差別?聲聞之人不能修學利益他因,是故棄捨利益衆生自求涅槃,見三界中貪等煩惱火之所燒無常所逼,厭離三界如身衣火燃,觀無常等五陰有爲行,乃至離三界結,然後除貪等煩惱,漸漸微薄出過三界。
- 보살승의 사람은 깊은 마음을 얻었기 때문에 언제나 일체 세간을 이롭게 하기 좋아하고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되는 행을 지으며, 비록 세간의 괴로움이 핍박한다 하더라도 방편지혜를 성취하며, 비록 사실대로 성문의 도를 수행하더라도 성문의 도를 증득하지 않나니, 먼저 장애가 되는 성문의 지위를 취하는 법을 끊기 때문이다.
- 015_0127_a_12L菩薩之人得深心故,常樂利益一切世閒,爲諸衆生作利益行。雖爲世閒苦惱所逼,以成就方便智慧力故,雖能如實修行聲聞道,而不證聲聞道。以先斷所障取聲聞位法故。
- 어느 것이 성문의 지위를 취하는 법인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버리고 크게 가엾이 여김 등의 행을 더욱 자라게 할 수 없는 그것이다.
- 015_0127_a_17L何者是取聲聞位法?謂捨大悲心,不能增長大悲等行。
- 만약 모든 보살이라면, 깊은 마음 따위를 얻어서 보리심의 권속이 되는 법을 닦고 행하여 보리의 지위가 되는 인연을 증득하게 된다. 그때의 보살은 온갖 법을 보았기 때문에 보리심의 힘을 더욱 자라게 할 수 있고 방편으로 일체 중생의 이익되는 일을 추구한다.
- 015_0127_a_18L若諸菩薩得深心等修行菩提心眷屬等法,能作證菩提位因。彼時菩薩見一切法故,能增長菩提心力,方便推求利益一切衆生之事。
- 그때에 곧 사실대로의 법계(法界)를 보며, 법계를 보았기 때문에 즉시 견도(見道)에서 다스리는 온갖 번뇌를 멀리 여의면서 바로 마지막의 큰 보리심을 얻는다.
- 015_0127_a_22L彼時卽見如實法界,見法界故卽時遠離見道所治一切煩惱,卽得畢竟大菩提心。
- 015_0127_b_01L『십지경(十地經)』에서의 말씀에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마음을 내나니, 이 마음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써 우두머리를 삼느니라”고 하는, 이와 같은 등과 같다.
- 015_0127_b_01L如『十地經』說:‘菩薩摩訶薩生如是心,是心以大悲爲首。’如是等。
- 그 보살은 이와 같이 견도를 증득한 뒤에, 방편으로 일체 중생 이롭게 함을 추구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깊은 마음 따위의 법을 잘 배움으로 인하여 나[我]와 즐거움 등을 여의어 번뇌의 불에 타지 않으니, 원인이 서로 비슷하지 않기 때문이다.
- 015_0127_b_03L彼菩薩如是證見道已,方便推求利益一切諸衆生,因善學大悲深心等法,離我樂等不爲煩惱火之所燒,因不相似故,
- 보살마하살은 항상 깊은 마음으로써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닦고 행하기 때문에, 곧 견도하는 때에 삼계 중의 온갖 번뇌를 끊지만, 성문들은 먼저 사랑함과 가엾이 여김의 방편을 닦고 모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 없으며, 점차로 번뇌를 끊은 뒤에는 아라한이 된다.
- 015_0127_b_06L菩薩摩訶薩常以深心爲利益他而修行故,卽見道時斷三界中一切煩惱,而聲聞等先不修集慈悲方便,是故無有利益他行,漸斷煩惱後得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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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치 때문에,『대해혜보살경(大海慧菩薩經)』에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먼저 이미 선한 뿌리와 서로 응하는 번뇌를 닦고 모았나니, 이른바 크게 가엾이 여김의 바라밀 등이니라. 이 모든 선법을 번뇌라고 하며 그 밖의 것은 번뇌가 아니니라. 그 번뇌에 의지하여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세간에서 머무르니, 그 구하는 것이 아직 구경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 015_0127_b_10L以是義故,『大海慧菩薩經』中說:‘菩薩先已修集善根,相應煩惱。所謂大悲波羅蜜等,此諸善法名爲煩惱,非餘煩惱。依彼煩惱爲化衆生住於世閒,以其所求未究竟故。’
- 이런 이치 때문에 비록 다 같이 그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여의었다 하더라도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지만 성문(聲聞)은 물러나게 된다.
- 015_0127_b_15L以是義故,雖復俱離彼身見等一切煩惱,而菩薩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聲聞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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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뇩대지성자용왕경(阿耨大池聖者龍王經)』에서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이 증득하게 되는 지위는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법이면서도 세간을 여의지 않느니라.
용왕아, 방편반야와 거룩한 지혜의 삼매를 지니면 이를 보살마하살의 세간을 벗어나는 지위라고 하느니라. - 015_0127_b_17L如阿耨大池聖者龍王經中,佛告龍王:‘菩薩摩訶薩所證之位,是出世閒法,而不離世閒。龍王!有方便般若聖智三昧,是名菩薩摩訶薩出世閒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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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아, 마치 성문이 성문의 지위에 들면 이름을 수다원(須陀洹)이라고 하고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용왕아,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 보살의 지위에 들면 물러나지 않는 보살이라 하고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 015_0127_b_21L龍王!譬如聲聞入聲聞位,名須陁洹,不墮惡道。龍王!菩薩亦爾,入菩薩位,名爲不退轉菩薩,不墮惡道。
- 015_0127_c_01L용왕아, 성문승의 사람은 번뇌가 끊어지지 않고 성문의 지위를 취득하나니, 그는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법에 자재하지 못하면서 처음 과위를 얻었기 때문이니라.
- 015_0127_c_01L龍王!聲聞之人,不斷煩惱取聲聞位,以其未過不自在法得初果故。
- 용왕아, 보살마하살은 성문의 지위를 넘어서고 보살의 지위를 증득하였기 때문에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고 도량의 큰 보리 과위를 취득하느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성문은 한량이 있고 보살은 한량이 없느니라.
- 015_0127_c_03L龍王!菩薩摩訶薩過聲聞位證菩薩位,是故不取聲聞小果,乃取道場大菩提果。以是義故,聲聞有量,菩薩無量。
- 용왕아, 마치 어떤 두 사람이 다 함께 높은 산에서 떨어졌지만 그 한 사람은 용감하고 씩씩하면서 힘이 많으며 먼저 이미 갖가지 재주를 익히고 배웠으므로 방편지를 써서 도로 산꼭대기로 올라왔지만, 그 둘째 사람은 몸의 힘이 미약하고 먼저 갖가지 재주를 익히고 배우지 않았으며 방편지가 없으므로 그 산 아래로 떨어져서는 도로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 015_0127_c_06L龍王!如有二人俱墮高山,其一人者,勇健多力,先已習學種種技能,以方便智還上山頂;其第二人身力微少,先不習學種種技能,無方便智,墮彼山下不能還上。
- 용왕아, 그와 같아서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이 공(空)하고 형상 없고 소원 없고 함이 없음을 자세히 살피며, 반야의 힘에 의하여 중생을 자세히 살피면서 일체 종지의 산꼭대기에서 머무느니라.”
- 015_0127_c_11L龍王!如是菩薩摩訶薩觀察一切法空無相無願無爲,依般若力觀察衆生,住於一切種智山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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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경전에서 말씀하였다.
“‘대덕 수보리(須菩提)여, 보살마하살은 몸에 대한 소견 등의 한량없는 번뇌를 끊고서 저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고 이에 모든 부처님의 큰 보리 과위를 취득합니다. - 015_0127_c_13L復有經說,大德須菩提!菩薩摩訶薩斷身見等無量煩惱,而不取彼聲聞小果,
- 온갖 부처님 법을 자세히 살피고 크게 사랑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써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며, 보살의 행을 닦고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끊나니, 그러므로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고 이에 모든 부처님의 큰 보리의 결과를 취득합니다.’
- 015_0127_c_15L乃取諸佛大菩提果,觀察一切佛法,以大慈悲心憐愍一切衆生,修菩薩行,斷身見等一切煩惱。是故不取聲聞小果,乃取諸佛大菩提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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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이 일은 있기 드문 일입니다. 이 큰 방편을 지닌 보살승의 사람은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끊고서도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까?’ - 015_0127_c_19L須菩提白文殊師利言:‘文殊師利!此事希有,此大方便菩薩之人,斷身見等一切煩惱,而能不取聲聞小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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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_0128_a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대덕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큰 방편을 지녔고 지혜의 성품을 거두어들이고 있어서, 그 때문에 보살이 비록 사실대로 그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알았다 하더라도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015_0127_c_22L文殊師利言:‘大德須菩提!菩薩摩訶薩有大方便所攝智性,是故菩薩雖如實知彼身見等一切煩惱,而能不取聲聞小果。
- 대덕 수보리여, 마치 큰 역사(力士)가 얇고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서 사라수(娑羅樹)를 끊었으나 그 사라수는 그대로 서서 넘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방편반야의 지혜 성품을 지니고 있어서, 그 때문에 보살은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끊었으면서도 성문의 작은 과위를 취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015_0128_a_02L大德須菩提!如大力士持薄利刀斬斷娑羅樹,彼娑羅樹卽住不倒。大德須菩提!菩薩摩訶薩亦復如是,有大方便般若智性,是故菩薩斷身見等一切煩惱,而能不取聲聞小果。
- 대덕 수보리여, 그 사라수가 다시 다른 때에 비가 와서 적셔지면 곧 다시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나서 완전히 본래대로 되어 중생들이 수용하게 되는 것처럼, 대덕 수보리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크게 사랑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의 비로 적시는 것이 되면, 비록 몸에 대한 소견 등의 모든 번뇌를 끊었다 하더라도 도리어 삼계에 들어가 방편으로 나타내 보이면서 세간의 집에 태어나며 일체 중생의 수용을 따릅니다.
- 015_0128_a_07L大德須菩提!彼娑羅樹復於異時値天雨潤,卽便還生枝葉華果,具足如本衆生受用。大德須菩提!菩薩摩訶薩亦復如是,得大慈悲心雨所潤,雖斷身見等諸煩惱,還入三界方便示現生世閒家,隨順一切衆生受用。
- 대덕 수보리여, 다시 뒷날에 그 사라수는 큰 바람이 불자 움직여지면서 곧 땅에 넘어지면 다시는 소생하지 않는 것처럼, 대덕 수보리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지혜의 매서운 바람에 불려 도량의 땅에 있으면 영원히 스러져서 나지 않습니다.’”
- 015_0128_a_13L大德須菩提!復於後時彼娑羅樹大風吹動,卽便倒地更不復生。大德須菩提!菩薩摩訶薩亦復如是,爲大智慧猛風所吹,在道場地永滅不生。’
-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마음을 내서부터 온갖 마음과 행이 성문ㆍ벽지불 등과는 같지 않으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마음과 행 등의 법은 본래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모두가 같다고 하면, 으레 성문은 보살이 되어야 하고 보살은 성문이 되어야 하리라.
- 015_0128_a_17L是故菩薩摩訶薩發心已來,一切心行不同聲聞、辟支佛等,以諸菩薩摩訶薩心行等法本來不同故;若一切同者,應聲聞作菩薩,菩薩作聲聞。”
- 【문】성문과 같은 분은 먼저 견도(見道)의 번뇌를 끊고 그런 뒤에 점차로 수도(修道)의 번뇌를 끊거늘, 보살은 무슨 까닭에 성문과 같지 않게 먼저 견도의 번뇌를 끊으면 그런 뒤에 수도의 번뇌가 끊어지는가?
- 015_0128_a_21L問曰:“如聲聞人先斷見道煩惱,然後漸斷修道煩惱,菩薩何故不同聲聞,先斷見道煩惱,然後乃斷修道煩惱?”
- 015_0128_b_01L또 묻는다. 보살 같은 이는 한량없는 세상 동안 머무르고 한량없는 선한 뿌리를 닦아 모으거늘, 수다원 등은 무슨 까닭에 한량없는 세상 동안 머무르지도 않을뿐더러 한량(限量)없는 선한 뿌리도 닦아 모으지 않는가?
- 015_0128_b_01L又問:“如菩薩取無量世住,修集無量善根,須陁洹等何故不取無量世住,亦不修集無量善根?”
- 【답】수다원 등은 언제나 번뇌를 끊기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며, 번뇌가 없도록 다스리는 지혜[對治明]를 얻기 때문이며, 차츰차츰 모든 세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015_0128_b_04L答曰:“須陁洹等常有樂斷煩惱心故,以得無漏對治明故,轉轉怖畏諸世閒故,
- 이와 같은 마음을 내거늘 언제 온갖 고통을 여의고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을 얻게 되겠는가? 그 때문에 수도 중에서 나머지 번뇌가 자연히 점차로 다 한다. 이런 이치 때문에, 성문은 한량없는 세상 동안 머무르지 않고 또한 한량없는 선한 뿌리를 닦아 모으지도 않는다.
- 015_0128_b_06L生如是心:‘何時當得離一切苦入無餘涅槃?’故修道中餘殘煩惱自然漸盡。以是義故,聲聞不取無量世住,亦不修集無量善根。
- 보살승의 사람은 한량없는 세상 동안에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되는 인연을 짓고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되는 일을 지으며, 이와 같은 등의 마지막 마음을 얻는다.
- 015_0128_b_10L菩薩之人無量世來,爲諸衆生作利益因,爲諸衆生作利益事,得如是等畢竟之心。
- 또, 진여(眞如)와 단 이슬[甘露]과 법계(法界)를 보고 온갖 중생들의 몸을 자세히 살펴서 실로 자신이 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보살은 견도ㆍ수도 중의 온갖 번뇌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을 장애하기 때문에, 곧 견도 중에서 한꺼번에 모두 끊는다.
- 015_0128_b_12L復見眞如甘露法界,觀察一切諸衆生身,而實不異我所求處,是故菩薩見修道中一切煩惱能障利益衆生行故,卽見道中一時俱斷。
- 또,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함을 자세히 살핌으로써 훌륭한 열반의 즐거움을 즐긴다. 그러므로 보살은 한량없는 세상 동안 세간에 머무르면서 온갖 행인 살바야의 지혜를 닦기 때문에 밝게 볼 수 있으며, 한량없는 보리의 선한 뿌리를 닦아 모아서 큰 보리의 이익을 얻나니, 그러므로 한량없는 선한 뿌리를 닦아 모은다.
- 015_0128_b_16L又以觀察利益一切諸衆生樂勝涅槃樂,是故菩薩取無量世住於世閒修一切行,謂薩婆若智故能明見,修集無量菩提善根,得大菩提利,是故修集無量善根。”
- 【문】보살이 만약 견도ㆍ수도의 번뇌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을 장애한다는 그런 이치 때문에 견도 중에서 곧 끊어 없앤다고 하면, 어떠한 이치 때문에 곧 견도 중에서 세간의 지혜로써 수도의 번뇌를 조복시키지 않는가?
- 015_0128_b_20L問曰:“菩薩若見修道煩惱能障利益諸衆生行,以是義故,於見道中卽斷除者,以何義故,卽見道中不以世閒智伏修道煩惱?”
- 015_0128_c_01L【답】온갖 번뇌를 멀리 여읨을 물러나지 않는 원인이라 하나니 만약 샘이 없는 도를 여의고서 법을 보며 샘이 없는 도를 여의고서 온갖 번뇌를 끊는다면, 이와 같은 힐난을 할 수 있겠지만 무엇 때문에 세간의 도가 수도의 번뇌를 조복시키지 않는가? 만약 세간의 도가 세간의 도와 같다면, 이와 같은 힘이 없을 것이니, 그러므로 물러나지 않음이라 말할 수 없으리라.
- 015_0128_c_01L答曰:“遠離一切煩惱名不退轉因,若離無漏道見法,離無漏道斷一切煩惱者,可如是難,何故世閒道不伏修道煩惱?若世閒道同世閒道,無如是力,是故不得言不退轉;
- 그러나 이 보살이 곧 견도하는 때에 온갖 다스려야 할 법을 영원히 끊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얻는 등의 마지막 보리심을 내면, 물러나지 않는 보살이라고 한다.
- 015_0128_c_06L而此菩薩卽見道時永斷一切所治之法,得大悲等生畢竟菩提心,名不退轉菩薩。
-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사실대로 법을 보고 방편을 성취하며,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를 취득하지 않고 사실대로 온갖 세간의 갖가지 허공과 근심을 알고 보며,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세간의 행을 행하고 세간을 버리지 않으며, 세간의 허물과 근심에 물들지 않는다.
- 015_0128_c_08L應知!是故菩薩如實見法成就方便,不取聲聞、辟支佛地,如實知見一切世閒種種過患,爲欲利益一切衆生行世閒行,不捨世閒,不爲世閒過患所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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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거룩한 문수사리가 천자에게 말하였다.
“천자들아, 보살마하살은 함이 있음에 머무르지 않고 함이 없음에도 머무르지 않으니, 그 때문에 보살은 복밭이라 하느니라. - 015_0128_c_12L是故聖者文殊師利告天子言:’諸天子!菩薩摩訶薩不住有爲不住無爲,是故菩薩名爲福田。
- 왜 그러한가? 보살은 함이 있음의 법을 여의고 함이 없음의 법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함이 있음에 허물이 있음을 알고 함이 없음에 허물이 없음도 아느니라. 온갖 허물을 알기 때문에 함이 있음에 머무르지 않고 함이 없음의 법을 알므로 함이 없음에도 머무르지 않느니라.
- 015_0128_c_15L何以故?菩薩離有爲法、不住無爲法,知有爲有過、知無爲無過。知一切過故,不住有爲;知無爲法,不住無爲。
- 천자들아, 마치 큰 역사(力士)가 허공을 우러러 보면서 활을 쏘면, 그 화살은 허공 가운데 의지하거나 머무를 데가 없는데도 땅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천자들아, 이 일이야말로 어려운 일이니, 다시 어려움이 있겠는가?’
- 015_0128_c_17L諸天子!如大力士仰射虛空,而彼射箭於虛空中無所依住,而不墮地。諸天子!此事爲難,更有難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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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가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그와 같은 일은 있기 드문 일로서 가장 어려우며, 다시 더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 015_0128_c_20L天子白文殊師利言:‘如是之事希有最難,更無難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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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_0129_a_01L문수사리는 천자에게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이 하는 일은 어려운 일로서 다시 이보다 더하나니, 보살마하살은 함이 있음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함이 없음을 증득하며, 함이 있음에 떨어지지 않으면서 함이 있음에 떨어지는 이를 교화할 수 있느니라.’” - 015_0128_c_22L文殊師利告天子言:‘菩薩摩訶薩所作難事復過於此,以菩薩摩訶薩不捨有爲而證無爲,不墮有爲而能教化墮有爲者。’”
- 【문】‘마침내 결정코’라 함은 여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마침내 결정코 성문승의 사람이 세 가지 번뇌[三結]를 멀리 여의면, 수다원이 되고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며 인간과 천상으로 일곱 번 오가면서 영원히 모든 고통을 여의고서 마침내 아라한의 도를 증득하느니라”고 하셨으니, 보살도 그러하여 세 가지 번뇌 등을 끊거늘 어떤 이치 때문에 성문과는 같지 않게 한량없는 세상에서 머무르게 되는가?
- 015_0129_a_02L問曰:“畢竟定者,如來經說:‘若畢竟定聲聞之人,遠離三結得須陁洹不墮惡道,人天七反永離諸苦,畢竟證得阿羅漢道。’菩薩亦爾斷三結等,以何義故,不同聲聞而無量世住?”
-
【답】그 이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마침내 결정코’라고 함은 성문승의 수다라에 의하였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행에 의하며, 일체 종지를 구하고 깨끗하게 세간의 길을 벗어나고 살바야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것에 의함이니, 대승의 수다라 중에서 말씀하셨다. 이 이치 때문에 보살은 한량없는 세상을 따르면서[攝取] 머무르게 된다. - 015_0129_a_07L答曰:“此義不然。何以故?言畢竟定者,依聲聞乘修多羅說,菩薩摩訶薩依無量行、依求一切種智,淸淨出世閒道能淨薩婆若。大乘修多羅中說:‘以是義故,菩薩攝取無量世住。’”
- 【문】그 이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에 초지의 보살마하살이 온갖 다스림의 법을 여의면,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가 되기 때문이다.
- 015_0129_a_12L問曰:“此義不然。何以故?若初地菩薩摩訶薩遠離一切對治之法,得畢竟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 어떠한 이치이기 때문인가?『문수사리문보리경(文殊師利問菩提經)』에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마음을 내면 성문의 지위를 넘어설 수 있고, 둘째 행(行)의 마음을 내면 벽지불의 지위를 넘어설 수 있고, 셋째 물러나지 않음[不退]의 마음을 내면 부정지(不定地)를 넘어서고, 넷째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마음을 내면 정지(定地)에 편안히 머무르느니라”고 하셨다.
- 015_0129_a_15L以何義故,文殊師利問菩提經中說:‘初發心能過聲聞地,第二行發心能過辟支佛地,第三不退發心過不定地,第四一生補處發心安住定地。’”
- 【답】그 경전 중에는 승진지(勝進地)를 증득함에 의하고 원중(遠中)의 멀리 여의는 다스림의 법에 의하고 상상지(上上地)에 의하여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말하였나니, 그러므로 이 설명은 그 경전과 어긋난 것이 아니다.
- 015_0129_a_19L答曰:“彼經中依證勝進地、依遠中遠離所治法、依上上地說過不定地,是故此說不違彼經。
- 015_0129_b_01L이 뜻은 무엇인가? 초선(初禪)에서 다스리는 법과 같다.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가? 소승의 사람이 미래의 선정 중에 부정인(不定因)과 욕심세계의 수도 번뇌를 끊고, 나아가 제4선(禪) 중에서도 또한 수도 번뇌를 끊는다고 말하나니, 원중의 멀리 뛰어나는 다스림의 법으로써도 서로가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 015_0129_a_21L此義云何?如初禪對治法。此明何義?如小乘人未來禪中斷不定因欲界修道煩惱,乃至第四禪中亦說斷修道煩惱,以遠中遠勝對治法而不相違。
- 무슨 까닭인가? 다스림의 원인[對治因]과 같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초지 중에서 보리심과 서로가 어긋나는 물러남의 원인[退因]인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끊고 깊은 마음 등을 성취하여 닦고 행할 수 있음으로써 마침내 보리심에서 물러나게 되는 원인을 여의기 때문이다. 이에 8지(地)에 이르러서야 그 안에서 승진(勝進)ㆍ원중의 멀리 뛰어나는 다스림의 법을 얻으면,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한다.
- 015_0129_b_02L何以故?以對治因等故。菩薩摩訶薩亦復如是,於初地中斷菩提心相違退因,謂身見等一切煩惱,以得成就深心等修行,畢竟遠離退菩提心因故,乃至八地中得勝進遠中遠勝對治法,名爲過不定地安住定地。
- 정지에 편안히 머무름은 다스림의 법이 같기 때문이며, 정인(定因)이기 때문에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하는 이치와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 015_0129_b_08L以對治法等故、以定因故,言過不定地,義不相違。”
- 또 부정지를 넘어선다 함은 부처님의 보리와 큰 열반의 마음을 구하면서도 아주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으키는 것의 모든 행과 공용(功用)이 고달픔을 부정인이라 한다. 그러므로 8지의 이상에서 비로소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한다.
- 015_0129_b_10L“又言過不定地者,求佛菩提大涅槃心未斷絕故,所起諸行功用疲惓名不定因,是故八地以上始言過不定地。
- 이 뜻은 무엇인가? 저곳에서 고통을 넘어선다 하는 따위와 같다.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마치 소승 중에서 싫어하여 욕심세계의 고통을 넘어서는 것과 같나니, 비록 싫어하여 욕심세계의 고통을 넘어선다 하더라도 초선의 자리에서 아직 의식 등의 괴로운 원인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스려야 할 법(法)을 넘어서지 못한다.
- 015_0129_b_13L此義云何?如彼處過苦等。此明何義?如小乘中厭過欲界苦,雖厭過欲界苦,而初禪地未過識等苦因,以未過所治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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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여래께서는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제2선(禪) 중에서 괴로움을 넘어서느니라”고 하셨다.
또, 경전 중에서 말씀한 것과 같이 “근심의 뿌리[憂根]는 어디서 없어지나이까?”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초선 중에서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 015_0129_b_16L是故如來經中說第二禪中過苦。如經中說:‘憂根何處滅?’佛言:‘初禪中滅。’
- 또 묻기를 “괴로움의 뿌리는 어디서 없어지나이까?”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제2선 중에서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또 묻기를 “기쁨의 뿌리[喜根]는 어디서 없어지나이까?”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3선 중에서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또 묻기를 “즐거움의 뿌리[樂根]는 어디서 없어지나이까?”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4선 중에서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 015_0129_b_18L又問:‘苦根何處滅?’佛言:‘二禪中滅。’又問:‘喜根何處滅?’佛言:‘三禪中滅。’又問:‘樂根何處滅?’佛言:‘四禪中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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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_0129_c_01L이와 같이 온갖 형상[色相] 등을 넘어선다.
싫어하면서 초선의 때에, 곧 온갖 빛깔 등의 모든 형상을 넘어서고 제4선 중에서 싫어하여 원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제4선에서 넘어선다고 말한다. 보살마하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초지에서 이미 부정지를 넘어서지만 2지에서 7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부처님의 보리와 큰 열반을 구하는 마음이 아직 끊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으키는 것의 원인과 행에 고달픈 공용을 부정지라고 한다. - 015_0129_b_21L如是過一切色相等厭,初禪時卽過一切色等諸相,而第四禪中厭過因故,說第四禪過。菩薩摩訶薩亦復如是,於初地中已過不定地,二地已上乃至七地以來,求佛菩提大涅槃心未斷絕故,所起因行疲惓功用名不定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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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직 그 만족하지 못한 마음의 부정인 때문에 8지 중에서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말한다.
서로가 어긋나지 않는다 함은 또 마지막 보리심을 얻은 인연이 두루 갖추어져서 화합하기 때문이다. - 015_0129_c_04L是故爲彼未滿足心不定因故,八地中說過不定地,言不相違。又得畢竟菩提心因緣具足和合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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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음을 내면 성문의 지위를 넘어선다 함은『법인경(法印經)』에서 여래의 말씀과 같다.
“미륵이여, 보리심을 내는 데는 일곱 가지의 원인이 있느니라.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 모든 부처님의 교화로 보리심을 냄이며, 둘째 법이 없어지려 함을 보고서 보리심을 냄이며, 셋째 모든 중생들에게 크게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보리심을 냄이며, - 015_0129_c_07L言初發心過聲聞地。如『法印經』中如來說言:‘彌勒!發菩提心有七種因。何等爲七?一者、諸佛教化發菩提心;二者、見法欲滅發菩提心;三者、於諸衆生起大慈悲發菩提心;
- 넷째 보살의 교화로 보리심을 냄이며, 다섯째 보시 때문에 보리심을 냄이며, 여섯째 다른 이에게 배워서 보리심을 냄이며, 일곱째 여래의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와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 말함을 듣고서 보리심을 내는 것이니라.
- 015_0129_c_11L四者、菩薩教化發菩提心;五者、因布施故發菩提心;六者、學他發菩提心;七者、聞說如來三十二相八十種好發菩提心。
- 미륵이여, 모든 부처님의 교화로 보리심을 내는 것과 법이 없어지려 함을 보고 보리심을 내는 것과 모든 중생에게 크게 사랑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보리심을 내는, 이 세 가지 내는 마음은 바른 법을 보호할 수 있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그 밖의 네 가지 내는 마음은 참된 보살이 아니므로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거나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없느니라.”
- 015_0129_c_15L彌勒!諸佛教化發菩提心、見法欲滅發菩提心、於諸衆生起大慈悲發菩提心,此三發心能護正法、速疾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餘四發心非眞菩薩,不能護持諸佛正法、速疾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 015_0130_a_01L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어떤 보살이 깊은 마음을 성취하여 마침내 물러나지 않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큰 용맹스런 힘을 얻으며, 모든 세간의 일체 중생들이 어리석음의 화살에 맞는 것을 위하고 중생을 자세히 살펴서 크게 사랑함과 가엾이 여김을 일으키며, 모든 선한 뿌리를 껴잡아 모으고 더욱 자라게 하기 때문에 처음 마음을 내는 때에 성문의 지위를 넘어선다고 한다.
- 015_0129_c_20L此明何義?若菩薩成就深心畢竟不退,得大悲心大勇猛力,爲諸世閒一切衆生過箭所射,而觀衆生起大慈悲,攝諸善根聚集增長,故言初發心時過聲聞地。
- 둘째의 마음을 내면 벽지불의 지위를 넘어선다 함은 벽지불승의 사람은 성문승의 사람보다 뛰어나지만 마침내 다른 이의 몸을 위하지 않고 끝내 자신을 위하여 적멸과 열반을 구한다. 만약 보살이면 처음에 법성품의 맨 위의 것을 자세히 살피고 생멸 없는 법의 지혜를 자세히 살필 때에 아직 부정도(不定道)를 넘어서지는 못하지만, 온갖 나는 마음은 모두 다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둘째의 마음을 내면 벽지불의 지위를 넘어선다고 한다.
- 015_0130_a_02L第二發心過辟支佛地者,辟支佛人、勝聲聞人畢竟不爲他身,畢竟自爲身求寂滅涅槃。若菩薩初觀察法性上上觀無生法忍時,未得過不定道,所有生心皆悉能過、聲聞辟支佛地故,言第二發心過辟支佛地。
- 셋째의 마음을 내면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함은 초지 중에서 부정인(不定因)을 여의고 정인(定因)을 얻었으므로, 온갖 나는 마음은 부정지를 넘어섰기 때문에 셋째의 마음을 내면 부정지를 넘어선다고 한다.
- 015_0130_a_07L第三發心過不定地者,於初地中離不定因得定因故,所有生心過不定地故,言第三發心過不定地。
- 넷째의 마음을 내면 정지에 편안히 머무른다 함은 2지 이상에서는 온갖 다스려야 할 법을 멀리 여의므로 마지막의 정지에 편안히 머무르기 때문에, 넷째의 마음을 내면 정지에 편안히 머무른다고 한다.
- 015_0130_a_10L第四發心安住定地者,二地已上遠離一切所治之法,是故安住畢竟定地故,言第四發心安住定地。
-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이른바 보살로서 보리심을 내는 것과 서로 어긋나는 법을 여읠 수 있을 때에 물러나지 않는 보살이라고 하나니,『보녀경(寶女經)』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 015_0130_a_13L又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所謂菩薩得離發菩提心相違法時,名不退轉菩薩。如『寶女經』中說:
- “보녀야, 보살마하살에게 보리심을 내는 데에 걸리는 구덩이[塹路]로서 서로 어긋나는 법이 서른두 가지가 있느니라.
- 015_0130_a_16L‘寶女!菩薩摩訶薩有三十二罣㝵塹路發菩提心相違之法。
- 무엇이 서른두 가지인가? 첫째 성문승을 구함이며, 둘째 벽지불승을 구함이며, 셋째 제석ㆍ범왕의 처소를 구함이며, 넷째 날 데를 의지하고 집착하면서 맑은 행[梵行]을 깨끗하게 닦음이며, 다섯째 한결같이 변하지 아니한 덕의 근본을 바로 내 것이라고 함이며, 여섯째 만약 재보를 얻으면 탐내며 아낌이며, 일곱째 한 편에 쏠리는 마음으로써 중생에게 베풂이며, 여덟째 계율을 가볍게 여겨 행하지 않음이며, 아홉째 도의 마음으로 오로지 정진하는 행을 생각하지 않음이며, 열째 성내는 일로써 명성을 삼는 것이니라.
- 015_0130_a_18L何等三十二?一者、求聲聞乘;二者、求辟支佛乘;三者、求釋梵處;四者、倚著所生淨修梵行;五者、專一德本言是我所;六者、若得財寶慳貪愛悋;七者、以偏黨心而施衆生;八者、輕易戒禁;九者、不念道心專精之行;十者、瞋恚之事以爲名聞;
- 015_0130_b_01L열한째 그 마음이 방일함이며, 열둘째 마구 내달음이며, 열셋째 널리 들으려 하지 않음이며, 열넷째 지었던 것을 살피지 않음이며, 열다섯째 떠받들며 잘난 체 함이며, 열여섯째 몸ㆍ입ㆍ마음의 행을 깨끗이 할 수 없음이며, 열일곱째 바른 법을 보호하지 아니함이며, 열여덟째 스승의 은혜를 등지고 버림이며, 열아홉째 나쁜 짓을 버리지 아니함이며, 스무째 견고하고 요긴한 법을 여의는 것이니라.
- 015_0130_b_01L十一者、其心放逸;十二者、馳騁;十三者、不求博聞;十四者、不察所造;十五者、貢高自大;十六者、不能淸淨身口心行;十七者、不護正法;十八者、背捨師恩;十九者、不棄捨恩;二十者、離堅要法;
- 스물한째 나쁜 벗들과 사귐이며, 스물둘째 여러 음침한 종류들을 따름이며, 스물셋째 부지런히 도를 돕지 아니함이며, 스물넷째 착하지 않은 근본을 생각함이며, 스물다섯째 내는 도의 뜻에 권도 방편이 없음이며, 스물여섯째 은근히 3보를 찬탄하지 아니함이며, 스물일곱째 모든 보살을 미워함이며, 스물여덟째 아직 듣지 못했던 법을 듣고서 비방함이며, 스물아홉째 일을 깨닫지 아니함이며, 서른째 세속의 법전을 익히며 지님이며, 서른한째 중생들에게 권하며 교화하려 하지 않음이며, 서른둘째 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니라.”
- 015_0130_b_07L二十一者、習諸惡友;二十二者、隨諸陰種;二十三者、不勤助道;二十四者、念不善本;二十五者、所發道意無㩲方便;二十六者、不以慇懃咨嗟三寶;二十七者、憎諸菩薩;二十八者、所未聞法聞之誹謗;二十九者、不覺事;三十者、習持俗典;三十一者、不肯勸化衆生類;三十二者、厭於生死。’
- 또, 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는 까닭은 모든 보살이 끝내 물러나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니기 때문이니,『사가라용왕경(娑伽羅龍王經)』에서의 말씀과 같다.
- 015_0130_b_14L又復所以不退不轉,以諸菩薩畢竟受持不退轉法故。如『娑伽羅龍王經』中說:
- “용왕아, 보살마하살은 마침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물러나지도 않고 옮아가지도 않는 보살로서의 숫자에 들 수 있다고 하느니라.
- 015_0130_b_17L‘龍王!菩薩摩訶薩畢竟成就八種法故,得名爲入不退不轉菩薩之數。
- 무엇이 여덟 가지 법인가? 이른바 말씀대로 수행하면서, 첫째 자기 허물은 자세히 살피고 남의 허물은 살피지 않음이며, 둘째 제 몸과 목숨 때문에 싫은 것을 다른 이에게 베풀지 않음이며, 셋째 혹은 이양을 얻어도 그 마음에 높은 체하지 않으며 또 이양을 잃었을지라도 역시 못난 체하지 않음이며, 넷째 모든 중생들에게 복밭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나쁜 마음을 내지 않음이며,
- 015_0130_b_19L何等爲八?所謂如說修行:一者、觀察自過不觀他過;二者、乃至不爲自身命故施惡於人;三者、若得利養其心不高,若失利養心亦不下;四者、於諸衆生起福田想,不生惡心;
- 015_0130_c_01L 다섯째 지닌 재물을 모두 일체 중생에게 주되 똑같이 함이며, 여섯째 모든 법 중에서 혼자 아는 것을 남에게 모르게 하려 하지 않음이며, 일곱째 남이 얻는 즐거움을 보고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자기의 즐거움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며, 여덟째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에 그 마음이 평등한 것이다. 보살은 이 여덟 가지 법을 갖추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도 않고 옮아가지도 않느니라.”
- 015_0130_b_23L五者、所有財物悉與一切衆生共之;六者、於諸法中不欲獨解令他不知;七者、見他得樂生歡喜心,不由自樂生歡喜心;八者、於愛不愛其心平等。菩薩具此八種法故,不退不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문】옮아가지 않는 모습을 말해야 하리라. 어떤 것이 옮아가지 않는 모습인가?
- 015_0130_c_06L問曰:“應說不轉相,云何不轉相?”
-
【답】내가 바로 설명하려 하는데 그대가 또 묻는구나.
보살이 옮아가지 않는 모습을 성취하는 것은 여래께서 곳곳의 수다라 중에서 자세히 말씀하셨으니, 그런 줄 알아야 한다. - 015_0130_c_07L答曰:“我正欲說,而汝復問。菩薩成就不轉相者,如來處處修多羅中廣說,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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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삼매(智印三昧)수다라』에서의 말씀과 같다.
“미륵이여, 다섯 가지 법을 지니면, 보살이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옮아가지 않는 모습이라 하느니라. - 015_0130_c_09L如『智印三昧修多羅』中說言:‘彌勒!有五種法名爲菩薩畢竟不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相。
-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첫째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며, 둘째 남의 이양에 시샘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셋째 자기 몸과 목숨을 위하여 법사 비구의 여러 나쁜 과실을 말하지 않으며, 넷째 끝내 공양과 공경과 찬탄하는 일 등을 탐내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다섯째 마지막에 매우 깊은 법과 지혜를 얻는 것이니라.
- 015_0130_c_12L何等爲五?一者、於諸衆生起平等心;二者、於他利養不生嫉心;三者、乃至自爲身命,不說法師比丘諸惡過失;四者、終不貪著供養恭敬讚歎等事;五者、畢竟得甚深法智忍。
-
미륵이여, 또한 다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옮아가지 않는 보살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첫째 제 몸을 보지 않으며, 둘째 다른 이의 몸을 보지 않으며, 셋째 마음으로 법계를 분별하여 망령되이 말하지 않으며, 넷째 보리를 보지 않으며, 다섯째 형상으로써 여래를 보지 않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것 등이다. - 015_0130_c_17L彌勒!更有五法故,得名爲不轉菩薩。何等爲五?一者、不見自身;二者、不見他身;三者、心不分別妄說法界;四者、不見菩提;五者、不以相見如來。’如是等。
- 또,『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蜜經)』에서 옮아가지 않는 모습을 자세히 말씀하셨으니, 그 경전에서의 말씀과 같은 줄 알아야 한다.
- 015_0130_c_21L又『般若波羅蜜經』中廣說不轉之相,如彼經說應知。”
- 015_0131_a_01L【문】어찌하여야 특이한 법의 보리심을 얻어 보리심의 인연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특이한 부처님 보리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는가?
- 015_0130_c_22L問曰:“云何得異法菩提心?不退轉菩提心因,於異佛菩提名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답】결정된 인연을 얻기 때문이니,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초지의 보살이 마지막 인연을 성취함으로써 이 인연에 의지하여 마침내 큰 보리를 증득하나니,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된다고 한다.
- 015_0131_a_02L答曰:“以得決定因故。此明何義?以初地菩薩成就畢竟因,以依此因畢竟證大菩提,是故言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阿耨多羅)라 함은 온갖 함이 있는 법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말함이며, 삼먁삼보리[三藐三菩提]라 함은 온갖 착하지 못한 법인 번뇌의 습기를 여의고 온갖 처소에서 장애가 없고 온갖 종류와 온갖 법을 사실대로 바르게 알기 때문에 삼먁삼보리라고 말한다.
- 015_0131_a_05L言阿耨多羅者,謂勝一切有爲法故;言三藐三菩提者,謂離一切諸不善法煩惱習氣故,於一切處無障㝵故,一切種一切法如實正知故。是故言三藐三菩提。”
- 【문】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는 공덕을 말해야 하리라. 어떤 것이 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는 공덕인가?
- 015_0131_a_09L問曰:“應說不退不轉功德,云何不退不轉功德?”
- 【답】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는 공덕을 여래께서는 곳곳의 경전에서 자세히 말씀하셨으니, 그런 줄 알아야 한다.『십지경(十地經)』에서의 말씀과 같다.
- 015_0131_a_11L答曰:“不退不轉功德者,如來處處經中廣說,應知。如『十地經』說:
- “불자(佛子)들아, 만약 어떤 중생이 선한 뿌리를 두터이 모으며, 모든 선한 행을 잘 모으며, 모든 공덕의 행을 잘 모으며, 모든 부처님을 잘 공양하며, 맑고 흰 법[淸白法]을 잘 모으며, 선지식이 잘 보호하며, 마음을 깨끗이 잘하며, 깊고 넓은 마음에 들어가며, 마침내 큰 법을 믿고 즐기며, 큰 사랑과 가엾이 여김을 나타내면, 이와 같은 중생이라야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느니라.”
- 015_0131_a_12L‘諸佛子!若有衆生厚集善根故、善集諸善行故、善集諸功德行故,善供養諸佛故、善集淸白法故、善知識善護故、善淸淨心故、入深廣心故、畢竟信樂大法故、現大慈悲故,如是衆生乃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선한 뿌리를 두터이 모은다’고 함은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내면 그로부터는 성문과 벽지불로서의 성질을 넘어설 수 있어서 그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을 보살의 지위와 함께 할 수 있음을 종자로 삼고, 탐냄 따위의 선한 뿌리는 바른 종자가 아니라고 여겨 오래오래 한량없는 모든 공덕의 행을 닦기 때문에, 선한 뿌리를 두터이 모은다고 한다.
- 015_0131_a_18L厚集善根者,菩薩從初發心已來能過聲聞、辟支佛性,是故能與不退不轉菩薩之位以爲種子,貪等善根非正種子。久修無量諸功德行故,言厚集善根故。
- ‘모든 선한 행을 잘 모은다’ 함은 보살이 모든 행을 바르게 닦으면 모든 선한 행을 닦는다고 한다. 행과 닦음이 일어남은 이름은 다르나 뜻은 하나다.
- 015_0131_a_23L善集諸善行者,菩薩正修諸行,名修諸善行,行修生起名異義一。
- 015_0131_b_01L또 행이라 함은 깨끗한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바르게 생활하여 모든 보살로서의 손해되는 마음을 여읨으로써 일체 중생을 성취시키고 이롭게 하는 행을 일으키게 되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 등은 지혜의 큰 바다를 건널 수 없으나 보살은 건널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한 행을 잘 모은다고 한다.
- 015_0131_b_01L又言行者,淸淨身口意業正命自活,以諸菩薩離損害心,爲起成就利益一切諸衆生行,一切聲聞、辟支佛等不能得度智慧大海,而菩薩能渡故,言善集諸善行故。
- ‘모든 공덕을 잘 모은다’ 함은 보시하고 인욕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네 가지 거두어 줌[四攝]과 네 가지 집[四家]은 중생을 교화하는 원인이어서 모든 법의 종자는 더욱 자라고 바르게 모이기 때문에, 모든 공덕을 잘 모은다고 한다.
- 015_0131_b_06L善集諸功德者,以布施忍辱不放逸等,四攝四家化衆生因,諸法種子增長正集故,言善集諸功德故。
- ‘모든 부처님을 잘 공양한다’ 함은 남의 이로움을 더욱 자라게 하는 원인과 힘은 곧 자기 일로서 바르고 상쾌함이 한량없으므로 갖가지로 공양하고 갖가지로 공경하며 바른 법 등을 듣나니, 오랜 세상에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을 잘 공양한다고 한다.
- 015_0131_b_09L善供養諸佛者,爲增長他利益因力卽是己事,正快無量種種供養、種種恭敬、聞正法等,生生供養恭敬諸佛故,言善供養諸佛故。
- ‘맑고 흰 법을 잘 모은다’ 함은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문으로써 보시 등의 행을 모으고 모든 흰 법을 닦으면 큰 보리를 취득하고 한 맛[一味]의 마음을 성취하여 바르게 회향하기 때문이며, 물러나지 않는 법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맑고 흰 법을 잘 모은다고 한다.
- 015_0131_b_12L善集淸白法者,以諸菩薩無量門集布施等行修諸白法,爲取大菩提成就一味心正迴向故,能成就不退轉法故,言善集淸白法故。
- ‘선지식이 잘 보호한다’ 함은 오직 부처님ㆍ여래만이 선지식이니, 보살을 보호하며 이미 낸 마음이 더욱 자라나서 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는 법 중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기 때문에, 선지식이 잘 보호한다고 한다.
- 015_0131_b_16L善知識善護者,唯佛如來爲善知識,能護菩薩令發心增長,安住不退不轉法中故,言善知識善護故。
- ‘마음을 깨끗이 잘한다’ 함은 자신의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오로지 한맛의 마음으로 남의 이익을 위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에 스스로 사랑하는 문 등의 번뇌에 물들게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깨끗이 잘한다고 한다.
- 015_0131_b_19L善淸淨心者,以不求自樂、專一味心爲他利益,長夜不爲自愛等門煩惱所染故,言善淸淨心故。
- ‘깊고 넓은 마음에 든다’ 함은 대승의 법 중에 오로지 넓고 훌륭함을 생각하면 마침내 원인이 성취되기 때문에, 깊고 넓은 마음에 든다고 한다.
- 015_0131_b_21L入深廣心者,大乘法中專念廣勝畢竟因成就故,言入深廣心故。
- 015_0131_c_01L‘마침내 큰 법을 믿고 즐긴다’ 함은 큰마음을 일으킴으로써 겁내지 않기 때문이며, 세간의 온갖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승을 구하는 중생들을 보고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일체 중생들과 함께 즐기려 하기 때문이며, 일체 종지를 알아서 방편의 힘으로써 중생들이 얻게 하기 때문에, 마침내 큰 법을 믿고 즐긴다고 한다.
- 015_0131_b_23L畢竟信樂大法者,以起大心不怯弱故,不畏世閒一切諸苦,見求小乘諸衆生等起大悲心,欲與一切衆生樂,故知一切種智處,以方便力令衆生得故,言畢竟信樂大法故。
- ‘큰 사랑과 가엾이 여김을 나타낸다’ 함은 나고 죽음의 갖가지 고통이 중생을 괴롭히며 집이 없고 섬이 없고 구제하는 이가 없음을 보고서 그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버림[捨]과 크게 버림[大捨]과 아주 어려운 버림[極難捨] 등을 행하며 방편의 힘으로써 큰 괴로움 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랑과 가엾이 여김을 나타낸다.
- 015_0131_c_05L現大慈悲者,以見生死種種諸苦逼惱衆生,無舍無洲無有救者,爲彼衆生滅諸苦惱,行捨大捨極難捨等,以方便力入大苦中故現慈悲。
- 또, ‘사랑한다’ 함은 처음 마음을 낸 보살이 힘이 적기 때문에 서원만으로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나니, 그러므로 사랑한다고 한다.
- 015_0131_c_09L又言慈者,初發心菩薩以少力故,但願憐愍一切衆生,是故名慈。
- 또, ‘가엾이 여김’이라 함은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닦고 행하며, 이와 같고 이와 같이 훌륭한 법 중에서 맨 위의 으뜸가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가엾이 여김이라 하나니, 큰 사랑과 가엾이 여김을 나타낸다고 한다.
- 015_0131_c_10L又言悲者,如是如是爲於一切衆生修行,如是如是於勝法中起上上心,是故名悲,故言現大慈悲故。
-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보살마하살에게 여덟 가지 법이 있어서 물러나지 않음의 지위를 이룰 수 있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크게 가엾이 여김이며, 둘째는 마음이 편안히 머무름이며, 셋째는 지혜이며, 넷째는 방편이며, 다섯째는 방일하지 아니함이며, 여섯째는 힘써 나아감이며, 일곱째는 생각을 잘 머무름이며, 여덟째는 선지식을 만나는 것이다.
- 015_0131_c_13L又不退轉者,菩薩摩訶薩有八種法,能成不退轉地。何等爲八?一者、大悲;二者、心安住;三者、智慧;四者、方便;五者、不放逸;六者、發精進;七者、善住念;八者、値善知識。
- 처음에 마음을 낸 보살은 이 여덟 가지 법을 빨리 닦고 행하기를 마치 불타는 머리를 구제하듯 해야 하고 그 뒤에 보살로서 그 밖의 물러나지 않음의 법을 닦고 모으며, 이 여덟 가지 법에 의하여 그 나머지의 물러나지 않고 옮아가지 않음의 온갖 공덕을 닦고 모으나니, 그 물러나지 않음의 온갖 공덕을 곳곳의 경전 중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줄 알아야 하리라.
- 015_0131_c_18L初發心菩薩應速修行此八種法如救頭然,後方修集菩薩其餘不退轉法,依此八法修集其餘不退不轉一切功德。彼不退轉一切功德,處處經中廣說應知。”
- 015_0132_a_01L【문】다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만 말하여도 만족하거늘, 무엇 때문에 다시 ‘옮아가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물러나지 않을 수 있으면 곧 이는 옮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 015_0131_c_22L問曰:“但說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便足,何故復言不轉?以得不退者卽是不轉故。”
- 【답】물러나지 않음의 원인을 얻음으로써 마침내 깊은 마음을 성취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는다고 하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물러나지 않음의 깊은 마음에 의하여 그 밖의 마음과 행을 일으키며 맨 위의 으뜸가는 데로 더욱 나아가기 때문에 옮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 015_0132_a_02L答曰:“以得不退因畢竟成就深心,故名不退。言不轉者,依不退深心,起餘心行上上勝進,故名不轉。”
- 【문】만약 그렇다면, 물러나지 않음과 옮아가지 않음에 다시 다른 뜻은 없는가? 어찌하여 옮아가지 않음은 물러나지 않음보다 더 훌륭한가?
- 015_0132_a_04L問曰:“若爾,不退不轉更無異義,云何不轉於不退爲勝?”
- 【답】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해치지 않는 마음의 근본 업에 의하여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행을 일으키고 맨 위의 훌륭한 뜻을 증득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닦고 행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015_0132_a_06L答曰:“言不退者,依不損害心根本業道,起利益他行,證上上勝義故;言不轉者,修行成故。
-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영원히 온갖 것을 끊고 훌륭한 법을 얻으며 장애가 되는 몸에 대한 소견 등의 번뇌 근본이 다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수도위 중에서 끊어 없애는 근본 무명이기 때문이다.
- 015_0132_a_08L又不退者,永斷一切得勝法障身見等煩惱根本盡故;言不轉者,於修道中斷滅根本無明故。
-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완전히 갖춘 공덕을 잘 모으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완전히 갖춘 지혜를 잘 모으기 때문이다.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방편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반야를 성취하기 때문이다. - 015_0132_a_11L又不退者,善集具足功德故;言不轉者,善集具足智慧故。又不退者,成就方便故;言不轉者,成就般若故。
-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성문과 벽지불 지위의 원인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보리를 얻는 모든 선한 뿌리를 잘 모으기 때문이다.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큰 힘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닦고 행함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 015_0132_a_14L又不退者,過聲聞辟支佛地因故;言不轉者,善集得菩提諸善根故。又不退者,成就大力故;言不轉者,成就修行故。
-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열 가지 힘의 원인을 두루 갖추어 성취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畏]의 원인을 두루 갖추어 성취하기 때문이다.
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보시[檀] 등의 흰 법[白法]에 의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보시 등의 선한 뿌리를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대보리(大菩提)에 회향하며 언제나 중생들 이롭게 하기를 즐기기 때문이다. - 015_0132_a_17L又不退者,具足成就十力因故;言不轉者,具足成就四無畏因故。又不退者,依檀等白法爲利益衆生故;言不轉者,檀等善根爲衆生故迴向大菩提,常樂利益諸衆生故。
- 015_0132_b_01L또, 물러나지 않는다 함은 초지를 얻음으로써 보리심의 원인을 잃지 아니하여 깊은 마음 등이 성취되기 때문이며, 옮아가지 않는다 함은 2지 이상에서 일으키는 마음은 열 가지 선한 업의 길에 포섭되며 열 가지 선한 업의 길과는 달리 보시를 수행하는 것 따위는 보다 더 자주 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 015_0132_a_22L又不退者,以得初地不失菩提心因,深心等成就故;言不轉者,二地已上起心十善業道所攝,異十善業道修行檀等數數增長故。”
- 【문】훌륭하게 나아감의 법[勝進法]이란 그 뜻이 무엇인가?
- 015_0132_b_02L問曰:“勝進法者,其義云何?”
- 【답】모든 보살의 마음과 행이 더욱 자람으로써 먼저 얻었던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이 그 중에서 맨 위로 더욱 훌륭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치 때문에 훌륭하게 나아감의 법이라고 한다.
- 015_0132_b_03L答曰:“以諸菩薩心行增長,於先所得白淨法中上上勝進。以是義故,名勝進法。
- ‘온갖 악마와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 함은 악마를 항복시키고 원수를 항복시키고 적을 항복시키나니, 그러므로 온갖 악마와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b_05L降伏一切諸魔怨敵者,以降伏魔、降伏怨、降伏敵對,是故說言降伏一切諸魔怨敵。
- 이 뜻은 무엇인가? 보살은 번뇌의 악마를 항복시키기 때문이며, 하늘 악마가 엿보아도 조그마한 허물도 없기 때문에, 온갖 악마를 항복시킨다고 한다. 듣고 생각하고 닦는 지혜의 힘을 얻음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과 서로 어긋나는 원수 따위가 방해할 수 없기 때문에, 온갖 원수를 항복시킨다고 한다. 온갖 외도의 논사(論師) 따위가 꺾어 복종시킬 수 없기 때문에, 온갖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그러므로 온갖 악마와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b_08L此義云何?菩薩降伏煩惱魔故,天魔伺求不得少過故,言降伏一切諸魔;以得聞思修慧力故,利益衆生相違怨等所不能障,故言降伏一切諸怨;一切外道諸論師等不能折伏,故言降伏一切敵對。是故說言降伏一切諸魔怨敵。
- 또, 반야의 힘으로 번뇌의 악마를 끊기 때문에 온갖 악마를 항복시킨다고 하며, 방편의 힘으로써 보리의 선한 뿌리를 닦아 모아서 2승(乘)이 증득하는 열반의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b_14L又以般若力故,斷煩惱魔,故言降伏一切諸魔;以方便力故能修集菩提善根,過二乘所證涅槃怨敵,是故說言降伏一切諸魔怨敵。
- 또, 깊은 마음 등의 법을 성취하여 악마 길의 원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온갖 악마를 항복시킨다고 하며, 일체지의 지위를 구하면서도 마음이 아직 끊어지지 못했으나 서로 맞서서 싸울 고달픔 따위의 법을 복종시키고 일체지의 지위를 구하여 마음이 이미 끊어져도 서로 맞서서 싸울 고달픔 따위를 끊기 때문에 온갖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b_18L又復成就深心等法,過魔道因,故言降伏一切諸魔;求一切智地心未斷絕,伏所敵對疲惓等法,求一切智地心已斷絕,斷所敵對疲惓等法,故言降伏一切敵對。
- 015_0132_c_01L또, 보살의 열 가지 자재[十種自在]를 얻음으로써 쌓임 따위의 네 가지 악마를 항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온갖 악마를 항복시킨다고 하며, 정정취(正定聚)에 머물러서 보살의 원수와 적인 성문과 벽지불 지위를 넘어서나니, 그 때문에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b_22L又得菩薩十種自在故,能降伏陰等四魔,故言降伏一切諸魔;以住正定聚過菩薩怨敵聲聞辟支佛地,是故名爲降伏怨敵。
-
또, 모든 악마의 일들을 잘 알기 때문에 온갖 악마를 항복시킨다고 하며, 모든 보살로서 착하고 깨끗한 업을 얻어서 온갖 나쁜 길의 원인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온갖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또, 다스리는 법 등을 잘 보호할 수 있으므로 모든 악마와 원수와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 015_0132_c_03L又能善知諸魔業事,故言降伏一切諸魔;得諸菩薩善淨諸業,能過一切諸惡道因,故言降伏一切怨敵。又能善護所治等法諸魔怨敵,是故名爲降伏一切諸魔怨敵。
-
경전에서 부처님의 말씀과 같다.
“용왕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모든 악마와 원수와 적을 항복시킬 수 있느니라. - 015_0132_c_07L如經中佛說:‘龍王!菩薩摩訶薩成就八法故,能降伏諸魔怨敵。
-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이른바 첫째 다섯 가지 쌓임의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은 줄 알기 때문이며, 둘째 몸에 대한 소견 등의 온갖 번뇌를 여의고 사실대로 공(空)을 알기 때문이며, 셋째 사실대로 온갖 함이 있음의 행은 나지 않는 것이지만 모든 세간을 내는 줄 알기 때문이며, 넷째 언제나 중생을 교화하며 항상 보리심을 버리거나 여의지 않기 때문이며,
- 015_0132_c_09L何等爲八?所謂一者、知五陰法如幻化故;二者、離身見等一切煩惱,如實知空故;三者、如實知一切有爲行,不生而生諸世閒故;四者、常教化衆生,常不捨離菩提心故;
- 다섯째 마음은 항상 견고하게 수행하고 힘써 나아가면서 언제나 삼계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여섯째 들어가지 않아야 할 데를 들어가면서도 언제나 으뜸가는 지혜를 구하며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며, 일곱째 언제나 공덕을 닦아 모으면서 덧없음의 모습을 믿기 때문이며, 여덟째 언제나 지혜와 공덕을 닦고 모으면서 성문과 벽지불의 지혜를 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 015_0132_c_13L五者、心常堅固修行精進,而常怖畏三界故;六者、入不應入者,而常求上智爲衆生故;七者、常修集功德,而信無常相故;八者、常修集智慧功德,而不求聲聞辟支佛智故。’”
- 【문】보살의 행을 설명해야 하리라. 어떤 것이 보살의 행인가?
- 015_0132_c_18L問曰:“應說菩薩行,云何菩薩行?”
- 【답】보살의 행이라 함은 보살이 세간의 허물과 열반의 이익을 깊이 보고서 지혜와 방편에 포섭되는 크게 사랑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언제나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닦는 행이다. 그 때문에 보살의 행을 행한다고 한다.
- 015_0132_c_19L答曰:“菩薩行者,菩薩深見世閒過患涅槃利益,發起智慧方便所攝大慈悲心,常爲利益衆生修行,是故名爲行菩薩行。
- 015_0133_a_01L‘사실대로 온갖 법의 자체의 모습을 안다’고 함은 온갖 법에 그 법의 모습 그대로를 알면 사실대로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자체의 모습을 모습이라 하나니, 그 온갖 법의 자체의 모습인 모습을 사실대로 아는 것이다.
- 015_0132_c_23L如實知一切法自體相者,知一切法如彼法相如實知故。又自體相名爲相,如彼一切法自體相相,如是如實知。”
- 【문】으레 이와 같이 ‘온갖 법의 모습을 안다’고 말해야 할 것이며, ‘온갖 법의 자체의 모습을 안다’고 말해서는 안 되리라.
- 015_0133_a_03L問曰:“應如是說知一切法相,不應說知一切法自體相?”
-
【답】보아야 하고 볼 수 있는 법은 둘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사실대로 온갖 법의 자체의 모습을 안다고 한다.
이 뜻은 무엇인가? 모든 법의 자체의 모습은 모든 법을 여의고서 다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 015_0133_a_05L答曰:“爲明可見、能見法不二故,是故說如實知一切法自體相。此義云何?爲明諸法自體相不離諸法更有相故。”
- 【문】만약 그렇다면, 이와 같이 모든 법의 바탕을 안다고 말해야 하며, 모습을 안다고 말해서는 안 되리라.
- 015_0133_a_08L問曰:“若爾,應如是說知諸法體,不應說知相。”
-
【답】그렇지 않다. 만약 그와 같이 말한다면 이 앞에서 말한 허물을 떠나지 못하리라.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모든 법의 모습은 모든 법을 여의고서 다시 바탕이 있는 것과 같다고 이와 같이 취할까 두려우며, 그 허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두 가지로 설명한다. - 015_0133_a_09L答曰:“不然。若如是說,不離向所說過。此明何義?如諸法相離諸法更有體,恐如是取,爲護彼過故二種說。
-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가? 곧 자체의 모습은 그 바탕을 여의고는 다시 모습이 없는 것이며 제 바탕과 모습은 이름은 다르나 뜻은 하나이다. 그러므로 사실대로 온갖 법의 자체의 모습을 안다고 하여도 이 앞의 질문에서 말한 것과는 같지 않다.
- 015_0133_a_12L此明何義?卽自體相離體更無相,自體與相名異義一,是故說如實知一切法自體相,不如向難所說。”
- 【문】무엇 때문에 자체의 모습이라고 하는가?
- 015_0133_a_15L問曰:“何故名爲自體相?”
-
【답】만약 사실대로 온갖 법의 인연을 알면, 참된 바탕이 없는 모습이 있게 된다.
이는 무슨 뜻을 설명하는 것인가? 모든 보살이 세간을 벗어난 지혜를 따름으로써 사실대로 그 모든 법의 바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모든 법의 바탕을 알 수 있다 함은 온갖 함이 있는 모든 행을 보면 다른 인연에 의지하여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 015_0133_a_16L答曰:“若如實知一切諸法因緣,而有無實體相。此明何義?以諸菩薩隨順出世閒智慧,能如實知彼諸法體。能如實知諸法體者,以見一切有爲諸行依他因緣不常不斷。
- 015_0133_b_01L이런 이치 때문에 아주 없다거나 항상 있다는 허망한 집착에 붙잡히지 않으며,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니어서 중도(中道)를 성취하여 사실대로 모든 함이 있는 행은 허망하고 진실하지 않음을 알고 본다. 깨끗한 마음을 얻고 함이 있는 행은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인 줄 알기 때문에, 계율을 깨뜨리는 등의 때[垢]의 원인을 멀리 여의어 깨끗한 계율을 완전히 갖춘다. 나아가 아직 부처님이 되지 못하는 동안에 선한 뿌리를 닦고 모아서 일체 중생에게 즐거움의 원인을 주며 일체 종지를 얻게 한다.
-
015_0133_a_21L以是義故,不著斷常虛妄執著,有無不二成就中道。如實知見諸有爲行虛妄不實,以得淸淨心知有爲行虛妄分別故,遠離破戒等垢因,淸淨戒具足,乃至未成佛來修集善根,與一切衆生樂因,令得一切種智。”彌勒菩薩所問經論卷第二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0)범어 srota-āpanna의 음역으로 예류(預流)라고 한역한다. 성문의 4과 가운데 초과(初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