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提資糧論卷第二

ABC_IT_K0585_T_002
016_0815_a_01L보리자량론 제2권
016_0815_a_01L菩提資糧論卷第二
용수 본송
자재 해석
달마급다 한역
박상수 번역
016_0815_a_02L聖者龍樹本 比丘自在釋大隋南印度三藏達磨笈多譯
【문】이미 인바라밀(忍波羅蜜)을 설명하였다. 이제는 마땅히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을 설명해야 한다.
016_0815_a_04L已解釋忍波羅蜜今應說精進波羅蜜
【답】용건(勇健)한 체상(體相), 용건한 작업 등을 정진으로 삼는다. 그 가운데 모든 보살들은 초발심으로부터 구경(究竟)의 깨달음의 도량에 도달하기까지 일체의 보리분[菩提分]에 상응하는 몸[身]ㆍ입[口]ㆍ마음[意]의 선한 업을 건립하니, 이것을 정진바라밀이라 한다.
또 모든 범부 및 학(學)ㆍ무학(無學)의 성문이나 독각 등과 더불어 정진을 함께하지 않으면, 이를 정진바라밀이라고 한다.
016_0815_a_06L勇健體相勇健作業等是爲精進於中諸菩薩等從初發心乃至究竟覺場建立一切菩提分相應身意善業此名精進波羅蜜又復若與諸凡夫及學無學聲聞獨覺等共精進此名精進波羅蜜
정진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몸ㆍ입ㆍ마음이다. 저 몸과 입의 정진은 마음으로 정진하는 것을 앞선 행[前行]으로 삼는다. 요약하여 말하면 세 가지의 복된 일[福事]이 있으니, 몸과 복된 일이 상응하면 이것은 몸의 정진[身精進]이요, 입과 상응하면 이것은 입의 정진[口精進]이며, 마음과 상응하면 이것은 마음의 정진[意精進]이다. 또 만약 자신의 이익이나 혹은 타인을 이익 되게 하는 선(善) 중에서 몸으로 용건하게 행하면[身健行] 이것은 몸의 정진이요, 입으로 용건하게 행하면 이것은 입의 정진이며, 마음으로 용건하게 행하면 이것은 마음의 정진이다.
016_0815_a_11L精進有三謂身彼身口精進以心精進而爲前行略說有三種福事若身與福事相應是身精進若口與相應口精進若意與相應是意精進又於若自利若利他善中身健行是身精口健行是口精進意健行是心精
016_0815_b_02L다시 서른두 가지 보살의 정진이 있다. 이른바 삼보(三寶)의 종자를 단절하지 않는 정진,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시키는 정진, 한량없는 유전(流轉)을 거두어들이는 정진, 한량없이 공양하여 급시하는 정진, 한량없는 선근을 쌓는 정진, 한량없는 정진을 낳는 정진, 훌륭한 말씀으로 중생을 환희하게 하는 정진, 일체의 중생을 안온하게 하는 정진, 모든 중생이 짓는 바를 따르는 정진, 모든 중생 속에서 베풀어 버림을 행하는 정진, 모든 계학(戒學)을 받아들이는 정진, 인욕하는 힘을 가지고 조유(調柔)하는 정진,
016_0815_a_18L復有三十二種菩薩精進謂不斷三寶種精進成熟無量衆生精進受無量流轉精進無量供養給侍精聚集無量善根精進出生無量精進精進善說令衆生歡喜精進安隱一切衆生精進隨諸衆生所作精進於諸衆生中行捨精進受諸戒學精忍力調柔精進
모든 선나(禪那)ㆍ삼마제(三摩提)ㆍ삼마발제(三摩鉢帝)를 낳는 정진, 집착 없는 지혜를 만족하는 정진, 네 가지 범행[四梵行]을 성취하는 정진, 다섯 가지 신통[五神通]1)을 출생하는 정진, 일체 불국토의 공덕으로써 자신의 불국토를 성립하는 정진,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는 정진, 여법하게 모든 외도의 논사[外論師]를 항복시키는 정진, 열 가지 힘[十力]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無畏] 등의 부처님 법을 만족시키는 정진, 몸ㆍ입ㆍ마음을 장엄하는 정진, 모든 존재를 득도(得度)시키기 위해 행하는 정진, 모든 번뇌를 없애는 정진, 아직 득도하지 못한 자를 득도시키는 정진, 아직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시키고,
016_0815_b_04L出生諸禪那三摩提三摩鉢帝精進滿足無著智慧精成就四梵行精進出生五神通精以一切佛土功德成已佛土精進降伏諸魔精進如法降伏諸外論師精進滿足十力無畏等佛法精進嚴身意精進得度諸有所作精進害諸煩惱精進未度者令度未脫者令脫
아직 소식(穌息)하지 못한 자를 소식시키고 아직 열반하지 못한 자를 열반시키는 정진, 백 가지 복된 모습의 자량을 모아들이는 정진, 일체의 불법을 거두어들이는 정진, 한없는 불국토에 유희하는 정진,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보는 정진을 말하니, 이 모든 정진은 큰 자비에서 나온다. 이는 몸ㆍ입ㆍ마음을 여의기 때문이고,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음에 머물기 때문이고, 거만하지 않고 비하하지 않음을 얻기 때문이고, 생겨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음을 포섭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마땅히 정진바라밀을 얻어 청정하고 만족하게 된다. 여기에 또한 성자의 게송이 있다.
016_0815_b_12L未蘇息者令蘇息未涅槃者令涅槃精進聚集百福相資糧精進攝受一切佛法精進遊無邊佛土精進無量諸佛精進此諸精進從大悲出離身意故住不取不捨故得不擧不下故攝不生不起故如是等三十二法具足已精進波羅蜜當得淸淨滿足此中亦有聖頌
그 모든 보시 등의 바라밀은
정진의 힘으로 성취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정진을 근본으로 삼아서
모든 보살들은 부처님 몸을 얻는다.
016_0815_b_19L彼諸施等波羅蜜
精進之力所成就
是故精進爲根本
諸菩薩等得佛身
정진의 방편으로 보리를 구하여
나는 정진의 수승한 방편을 염(念)하는데
그 정진을 버리고 나면
방편으로 능작(能作)과 소작(所作)은 불가능하다.
016_0815_b_21L精進方便求菩提
我念精進勝方便
以其捨離精進已
方便不能作所作
만약 오직 홀로 한 가지 방편이 있다면
채찍 없이도 부지런히 사업(事業)을 짓는 것이니
짓는 것이 모두 정진으로 짓는 것이라서
그러므로 정진은 수승한 방편이다.
016_0815_b_23L若唯獨有一方便
則無策勤作事業
所作皆是精進作
是故精進勝方便
016_0815_c_02L마음에 교묘한 힘이 있는 것을 방편으로 삼는데
이 마음은 정진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러므로 모든 짓는 바가 있는 일은
모두 정진을 근본으로 삼는다.
016_0815_c_02L心有巧力爲方便
此心從於精進生
是故諸有所作事
皆以精進爲根本
모든 논[諸論] 및 공교[工巧] 등은
정진을 구족하므로 피안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모든 짓는 것 중에서
정진이 최고의 성취자가 된다.
016_0815_c_04L諸論及以工巧等
具精進故到彼岸
是故於諸所作中
精進最爲成就者
모든 자재함과 재물을
정진하는 사람은 능히 획득할 수 있으니
그러므로 모든 안락한 사업은
모두 정진으로써 획득의 원인[得因]을 삼는다.
016_0815_c_06L所有自在及財物
精進之人則能得
是故諸有安樂事
皆以精進爲得因
수승한 정진이 존재하므로
부처님은 성문에게 상수(上首)가 되나니,
그러므로 이 정진의 힘이
최고로 수승한 원인이지 나머지 행은 아니다.
016_0815_c_08L以有殊勝精進故
佛於聲聞爲上首
是故此之精進力
最爲勝因非餘行
수승하고 우수하게 정진하는 용건자(勇健者)는
지와 지[地地] 중에서 비록 똑같은 지(地)라도
그는 항상 가장 수승한 것을 얻으니
그러므로 항상 정진을 일으켜야 한다.
016_0815_c_10L勝上精進勇健者
於地地中雖同地
而彼恒得最勝上
是故常應起精進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 머무르실 때
정진으로 보리를 깨달으셨다.
그러므로 정진이 근본이 되어서
부처님 몸을 얻는 원인이 됨은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016_0815_c_12L佛在菩提樹下時
以精進故覺菩提
是故精進爲根本
得佛身因前已說
【문】이미 대략 정진바라밀을 해설하였다. 이제는 마땅히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을 설명해야 한다.
016_0815_c_14L已略解釋精進波羅蜜今應說禪那波羅蜜
【답】선나(禪那)에는 네 가지 선나가 있다. 소위 감각[覺]이 있고 관찰[觀]이 있는 이생(離生)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에 유희하고, 감각도 없고 관찰도 없는 정생(定生)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제2선(第二禪)에 유희하고, 기쁨을 여의고 사(捨)를 행하며 지혜를 염하여 즐거움을 감수해서 제3선(第三禪)에 유희하며, 괴로움과 즐거움을 소멸하여 염(念)을 버린 청정으로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아서 제4선(第四禪)에 유희한다. 이 네 가지 선나[四禪] 중에서 성문지(聲聞地)와 독각지(獨覺地)를 증득하는 것을 여의고 불지(佛地)로 회향하고 나서야 선나바라밀이라고 할 수 있다.
016_0815_c_16L禪那者有四種禪那謂有覺有觀離生喜樂遊於初禪無覺無觀定生喜樂遊第二禪離喜行捨念慧受樂遊第三禪滅於苦樂捨念淸淨不苦不樂遊第四禪於此四種禪那中證聲聞獨覺地迴向佛地已得名禪那波羅蜜
016_0816_a_02L모든 보살에게는 열여섯 가지의 선나바라밀이 있으나 모든 성문과 독각에게는 있지 않다. 무엇이 열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불취실선(不取實禪)ㆍ불착미선(不着味禪)ㆍ대비반연선(大悲攀緣禪)ㆍ삼마지회전선(三摩地廻轉禪)ㆍ기작신통선(起作神通禪)ㆍ심감능선(心堪能禪)ㆍ제삼마발제선(諸三摩鉢帝禪)ㆍ적정부적정선(寂靜復寂靜禪)ㆍ불가동선(不可動禪)ㆍ이악대선(離惡對禪)ㆍ입지혜선(入智慧禪)ㆍ수중생심행선(隨衆生心行禪)ㆍ삼보종부단선(三寶種不斷禪)ㆍ불퇴타선(不退墮禪)ㆍ일체법자재선(一切法自在禪)ㆍ파산선(破散禪)이다. 이와 같은 열여섯 가지가 선나바라밀이다.
016_0815_c_23L諸菩薩有十六種禪那波羅蜜諸聲聞獨覺之所無有何者十六種謂不取實禪不著味禪大悲攀緣禪三摩地迴轉禪起作神通禪堪能禪諸三摩鉢帝禪寂靜復寂靜不可動禪離惡對禪入智慧禪衆生心行禪三寶種不斷禪不退墮一切法自在禪破散禪如是等十六種是爲禪那波羅蜜
불취실선이란 여래를 만족시키기 위한 선이다. 불착미선이란 스스로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는 것이다. 대비반연선이란 모든 중생의 번뇌를 단절하는 방편을 시현하는 것이다. 삼마지회전선이란 욕계를 반연하여 인연으로 삼는 것이다. 기작신통선이란 일체중생의 마음의 행로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심감능선이란 마음이 자재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제삼마발제선이란 수승하게 모든 색계와 무색계를 벗어난 것이다.
016_0816_a_08L不取實禪者爲滿足如來禪故不著味禪者不貪自樂故大悲攀緣禪者示現斷諸衆生煩惱方便故三摩地迴轉禪者緣欲界爲緣故起作神通禪者欲知一切衆生心行故心堪能禪者成就心自在智故諸三摩鉢帝禪者勝出諸色無色界故
적정부적정선이란 수승하게 모든 성문과 독각의 삼마발제를 벗어난 것이다. 불가동선이란 뒤의 한계[後邊]를 구경(究竟)한 것이다. 이악대선이란 모든 훈습이 상속하는 것을 없앤 것이다. 입지혜선이란 모든 세간을 벗어난 것이다. 수중생심행선이란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삼보종부단선이란 여래의 선(禪)은 다함이 없는 것이다. 불퇴타선이란 항상 선정에 들어간 것이다. 일체법자재선이란 모든 업(業)을 만족시킨 것이다.[열여섯 번째의 파산선은 본래 빠져있어서 해석하지 않는다.]
016_0816_a_15L寂靜復寂靜禪者出諸聲聞獨覺三摩鉢帝故不可動禪者究竟後邊故離惡對禪者害諸熏習相續故入智慧禪者出諸世閒隨衆生心行禪者度諸衆生故寶種不斷禪者如來禪無盡故不退墮禪者常入定故一切法自在禪者諸業滿足故第十六破散禪本闕不解
016_0816_b_02L또 염정(念淨)ㆍ혜정(慧淨)ㆍ취정(趣淨)ㆍ참정(慚淨)ㆍ지심희망정(持心希望淨)ㆍ회향보리정(廻向菩提淨)ㆍ근정(根淨)ㆍ무의정(無依淨)ㆍ불취실정(不取實淨)ㆍ기작신통정(起作神通淨)ㆍ심감능정(心堪能淨)ㆍ신원리정(身遠離淨)ㆍ내적정정(內寂靜淨)ㆍ외불행정(外不行淨)ㆍ유소득견정(有所得見淨)ㆍ무중생무명무인정(無衆生無命無人淨)ㆍ삼계중부주정(三界中不住淨)ㆍ각분문정(覺分門淨)ㆍ이예광명정(離翳光明淨)ㆍ입지혜정(入智慧淨)ㆍ인과불상위정(因果不相違淨)ㆍ업사유인정(業思惟忍淨)ㆍ개포장상지정(開胞藏相智淨)ㆍ
016_0816_a_22L又念淨慧淨趣淨慚淨持心悕望淨迴向菩提淨根淨無依淨不取實淨起作神通淨心堪能淨身遠離淨內寂靜淨外不行淨有所得見淨無衆生無命無人三界中不住淨覺分門淨離翳光明淨入智慧淨因果不相違淨業思惟忍淨開胞藏相智淨
섭방편전교정(攝方便前巧淨)ㆍ보리장장애정(菩提場障礙淨)ㆍ불착성문독각정(不着聲聞獨覺淨)ㆍ안주선나출생광명정(安住禪那出生光明淨)ㆍ불삼마지불산란정(佛三摩地不散亂淨)ㆍ관자심행정(觀自心行淨)ㆍ지제중생각각근여응설법정(知諸衆生各各根如應說法淨).[본래 두 가지 정(淨)이 빠져있음.]이 있는데, 저 열여섯 가지 선나바라밀은 이 서른두 가지 정(淨)을 말미암기 때문에 청정하게 되어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수로가(輸盧迦:게송)가 있다.
016_0816_b_06L攝方便善巧菩提場障碍淨不著聲聞獨覺淨安住禪那出生光明淨佛三摩地不散亂淨觀自心行淨知諸衆生各各根如應說法淨本闕二淨彼十六種禪那波羅蜜由此三十二淨故得淸淨入如來地此中有輸盧迦
만약 저 열여섯 가지와
서른두 가지 정(淨)이
선도(禪度; 선바라밀)와 상응하면
이것이 보리를 구하는 것이다.
016_0816_b_12L若彼十六種
及三十二淨
與禪度相應
是爲求菩提
선나(禪那)의 피안에 도달하여야
선나의 업을 잘 아나니,
지혜로운 자는 다섯 가지 신통을
낳아서 퇴보하지 않는다.
016_0816_b_14L到禪那彼岸
善知禪那業
智者五神通
出生不退墮
모든 색(色)은 다함이 없으니
그 참다운 성품에 통달하고
또한 수승한 천안(天眼)으로
널리 모든 색상(色相)을 본다.
016_0816_b_15L諸色無有盡
通達其實性
亦以勝天眼
普見諸色相
비록 청정한 천이(天耳)로써
멀리까지 모든 음성을 듣는다 해도
지혜로운 자는 소리는 언설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통달하여 안다.
016_0816_b_16L雖以淨天耳
遠聞諸音聲
智者通達知
聲非可言說
모든 중생의 마음은
그 각각의 모습을 관찰하면
모든 마음은 마치 환상과 같다고
그 자성을 깨달아 안다.
016_0816_b_18L所有衆生心
觀其各各相
諸心猶如幻
了知其自性
중생이 숙세(宿世)에 머물던 곳을
여실하게 생각하여 알며
모든 법은 과거가 없다고
또한 그 자성을 안다.
016_0816_b_19L衆生宿世住
如實能念知
諸法無過去
亦知其自性
찾아가서 함께 국토를 알고
국토가 장엄을 구족한 것을 보아도
국토의 모습은 허공과 같다고
그 참다운 성품을 깨달아 안다.
016_0816_b_20L往詣俱知土
見土具莊嚴
土相如虛空
了知其實性
중생의 모든 번뇌는
모두 어지러운 마음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수승하게 지혜로운 자는
널리 모든 선정을 수행한다.
016_0816_b_22L衆生諸煩惱
皆以亂心生
是故勝智者
曠修諸禪定
【문】선나바라밀을 해석하는 것을 대략 설명하여 이미 마쳤다. 이제는 마땅히 다음 차례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설명해야 한다.
016_0816_b_23L所解釋禪那波羅蜜者略說已竟今應次第說般若波羅蜜
016_0816_c_02L【답】반야바라밀이란 앞에서 해석한 바와 같이 첫 자량으로 삼는다고 이미 설명하였다. 나는 이제 다시 그 모습을 해석하겠다. 먼저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016_0816_c_02L般若波羅蜜者如前解釋爲初資糧中說我今更釋其相如先偈說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
이 다섯 가지 이외의
저 모든 바라밀은
지도(智度; 반야바라밀)에 포섭되는 바이다.
016_0816_c_04L施戒忍進定
此五種之餘
彼諸波羅蜜
智度之所攝
이밖에 네 가지의 바라밀이 있으니, 선교방편바라밀[巧方便波羅蜜]ㆍ원바라밀(願波羅蜜)ㆍ역바라밀(力波羅蜜)ㆍ지바라밀(智波羅蜜)을 말한다. 이 네 바라밀은 모두 반야바라밀에 포섭된다. 반야바라밀이란, 부처님ㆍ세존이 보리수 아래에서 일념으로 상응한 지혜이니, 모든 법을 깨달아 요달한 것이 반야바라밀이다.
016_0816_c_06L此餘有四波羅蜜謂巧方便波羅蜜願波羅蜜力波羅蜜智波羅蜜等四波羅蜜皆是般若波羅蜜所攝若波羅蜜者若佛世尊於菩提樹下以一念相應智覺了諸法
또 이것은 장애가 없는 모습이니, 몸이 없기 때문이다. 한계가 없는 모습이니, 허공과 동등하기 때문이다. 견줄 바가 없는 모습이니, 모든 법은 얻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멀리 여읜 모습이니, 필경 공하기 때문이다. 항복시킬 수 없는 모습이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절이 없는 모습이니, 이름과 몸이 없기 때문이다. 취합(聚合)이 없는 모습이니, 가고 옴을 여의기 때문이다. 원인이 없는 모습이니, 조작하는 자를 여의기 때문이다. 생함이 없는 모습이니, 생겨남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016_0816_c_11L是般若波羅蜜又是無碍相以無身故無邊相等虛空故無等等相諸法無所得故遠離相畢竟空故不可降伏相無可得故無句相無名身故無聚合相來去故無因相離作者故無生相無有故
가서 도달함이 없는 모습이니, 유전(流轉)을 여의기 때문이다. 흩어져 파괴됨이 없는 모습이니, 전제와 후제[前後際]를 여의기 때문이다. 오염이 없는 모습이니,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희론(戱論)이 없는 모습이니, 모든 희론을 여의기 때문이다. 요동함이 없는 모습이니, 법계(法界)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어남이 없는 모습이니, 분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량이 없는 모습이니, 분량을 여의기 때문이다. 의지함이 없는 모습이니, 의지함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러움이 없는 모습이니, 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측량할 수 없는 모습이니,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런 모습이니, 모든 법의 자성을 알기 때문이다.
016_0816_c_17L無去至相離流轉故無散壞離前後際故無染相不可取故戲論相離諸戲論故無動相法界自體故無起相不分別故無量相離量無依止相依止無有故無污相出生故不可測相無邊際故自然相知諸法自性故
016_0817_a_02L 또 반야바라밀은 문혜(聞慧)의 모습과 바르게 사유하여 들어감[正思入]이다. 저 문혜의 모습에는 여든 가지가 있으니,2) 낙욕(樂欲) 등을 말한다. 바르게 생각하여 들어가는 것에는 서른두 가지가 있으니,3) 사마타(奢摩他)에 안주하는 것 등을 말한다. 또 반야바라밀은 열여섯 가지 숙주(宿住) 등의 무명(無明)과 함께하지 않는다.4) 이와 같은 것 등의 반야바라밀의 모습은 헤아림에 따라 이미 설명하였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한량이 없다.
016_0816_c_23L又般若波羅蜜是聞慧相及正思入彼聞慧相有八十種謂樂欲等正思入有三十二種謂安住奢摩他等又般若波羅蜜不與十六種宿住等無明俱如是等般若波羅蜜相隨量已說若具說者乃有無
이 반야바라밀에 포섭되는 방편선교바라밀(方便善巧波羅蜜)에는 여덟 가지의 선교(善巧)가 있다. 이른바 중선교(衆善巧)ㆍ계선교(界善巧)ㆍ입선교(入善巧)ㆍ제선교(諦善巧)ㆍ연생선교(緣生善巧)ㆍ삼세선교(三世善巧)ㆍ제승선교(諸乘善巧)ㆍ제법선교(諸法善巧)이다. 이 선교바라밀은 한계가 있지 않다. 또 다시 어떠한 생취(生趣)5)와 어떠한 행상(行相)에 따르더라도 보리를 위하기 때문에 스스로 선근을 증장시키고 또 중생을 조복(調伏)시키게 된다. 저 각각의 생취와 각각의 행상 가운데 이 일체의 처소에서 무릇 마땅히 지어야 할 갖가지 방편은 모든 대인(大人)들이 분별하여 말씀한 바이다. 나는 이제 그 경전 중에서 미미한 물방울 정도의 분량을 설명하겠다.
016_0817_a_06L此般若波羅蜜所攝方便善巧波羅蜜中有八種善巧所謂衆善巧善巧入善巧諦善巧緣生善巧三世善巧諸乘善巧諸法善巧此中善巧波羅蜜無有邊際又復隨於何等生以何等行相爲菩提故得自增長善根及調伏衆生於彼彼生趣彼彼行中此一切處凡所應作種種方便諸大人等所分別說我今說彼經中微滴之分
만약 이미 지었거나 지금 짓는 미미하게 적은 선(善)을 능히 많고 많게 하고 능히 한량없게 하는 것, 이것이 방편이다. 스스로 자기를 위하지 않고 오직 중생을 위하는 것, 이것이 방편이다. 오직 다나(陀那)로써 모든 바라밀을 만족시키는 것, 이것이 방편이다. 이와 같이 시라(尸羅)로써 모든 생겨나는 처소[生處]를 포섭하고, 찬제(羼提)로써 몸ㆍ입ㆍ마음을 장엄하여 보리를 삼고, 비리야(毘梨耶)로써 정진에 안주하고, 선나(禪那)로써 선을 퇴보시키지 않고, 반야(般若)로써 무위(無爲)를 버려 여의며, 자(慈)로써 의지하여 보호하는 것으로 삼고,
016_0817_a_15L若已作今作微少之善令多多能令無量此爲方便不自爲己唯爲衆生此爲方便唯以陁那令諸波羅蜜滿足此爲方便如是以尸羅攝諸生處以羼提莊嚴身心爲於菩提以毘梨耶安住精進以禪那不退於禪以般若捨離無爲以慈爲作依護
016_0817_b_02L비(悲)로써 유전(流轉)을 저버리지 않고, 희(喜)로써 능히 기쁘고 즐겁지 않은 일을 인내하며, 사(捨)로써 모든 선(善)을 발기한다. 천안(天眼)으로써 불안(佛眼)을 거두어 지니고, 천이(天耳)로써 불이(佛耳)를 만족시키고, 타심지(他心智)로써 각각의 근기를 알고, 지난 세상의 생각[宿住念]으로써 삼세를 아는 데 장애가 없으며, 자재한 신통[自在通]으로써 여래의 자재한 신통을 얻는다.
016_0817_a_22L以悲不棄流轉以喜能忍不憙樂事以捨發起諸善以天眼攝取佛眼以天耳滿足佛耳以他心智知各各根以宿住念知三世無碍以自在通得如來自在通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 모든 행상(行相)을 알고자 하기 때문에 이미 건넜어도[度] 되돌아 들어가고, 오염이 없으면서도 오염되고, 짊어진 것[擔]을 버렸으면서도 다시 짊어지고, 한량이 없으면서도 분량을 내보이고, 가장 수승하면서도 열등함을 나타내며, 방편 때문에 열반에 상응하면서도 유전에 떨어지고, 비록 열반을 행하더라도 필경 적멸하지 않고, 네 가지 마군[四魔]6)을 현행(現行)하면서도 모든 마군을 넘어선다.
사제의 지혜[四諦智]에 통달해서 급기야 생함이 없음[無生]을 관찰하면서도 정위(正位)7)에 들어가지 않으며, 비록 요란한 곳을 돌아다녀도 수면[眠]에 따르는 번뇌를 이행하지 않으며, 비록 멀리 여읨을 행하면서도 몸과 마음의 다함에 의지하지 않으며, 비록 삼계를 다녀도 그 세계 속에서 세제(世諦)를 행하지 않는다.
016_0817_b_03L以入衆生心欲知諸行相已度還入無染而染捨擔更擔無量示量最勝現劣以方便故涅槃相應而墮在流轉雖行涅槃不畢竟寂滅現行四魔而超過諸魔四諦智及觀無生而不入正位雖行憒鬧而不行順眠煩惱雖行遠離而不依身心盡雖行三界而於界中不行世諦
비록 공(空)을 행하여도 모든 때에 항상 불법(佛法)을 추구하고, 비록 무위(無爲)를 행하여도 무위에 대하여 입증하지 않는다. 비록 여섯 가지 신통8)을 행하면서도 누(漏)9)를 다하지 않으며, 비록 성문과 독각의 위의를 나타내어도 부처님 법을 좋아하고자 하는 것을 버리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들의 선교방편바라밀 중에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이 있으며, 그러한 방편이 보살이 교화하는 선교방편이 머무는 곳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기에 수로가가 있다.
016_0817_b_11L雖行於空而一切時恒求佛雖行無爲而不於無爲作證雖行六通而不盡漏雖現聲聞獨覺威儀而不捨樂欲佛法如是等巧方便波羅蜜中所有敎化衆生方便彼等方便是菩薩敎化巧方便住處應知中有輸盧迦
축생도(畜生道) 중에 모든 고뇌가 있으며
지옥과 아귀의 생애도 또한 그러하니,
유전 속에서 상응하여
중생의 갖가지 모든 과오를 감수한다.
016_0817_b_17L畜生道中諸苦惱
地獄餓鬼生亦然
於流轉中相應受
衆生種種諸過惡
이들의 괴로운 무리는 중생의 처소에서
애처로운 연민이 일어남을 막지 못하니,
모든 부처님은 문득 저 보살의
일체 세간의 걸림 없는 자비를 설한다.
016_0817_b_19L此等苦聚不能障
於衆生處起哀愍
諸佛便說彼菩薩
一切世閒無碍悲
논(論) 중에서 만약 잘 종합한[該綜] 것이 있다면
많은 별다른 사람이 짓는 업이니,
공교(工巧) 등의 지혜 및 그 밖의 일을
모두 애호하는 말로써 그것을 수여한다.
016_0817_b_21L論中若有善該綜
衆多別人所作業
工巧等明及餘事
皆以愛語授與之
계율ㆍ재물ㆍ견문ㆍ수행ㆍ적정ㆍ조유[調] 등
이러한 공덕으로 타인을 거두어 교화하며
거두고 나서 다시 항상 상속시키는 것을
수승한 선인[勝仙]은 선한 길[善道]에 머문다고 말한다.
016_0817_b_23L戒財聞修寂調等
以此功德攝化他
攝已復令常相續
勝仙說爲住善道
016_0817_c_02L혹은 여인의 몸을 나타내 남자를 교화하여
그를 조복시켜 가르침을 받게 하고
혹은 남자의 몸을 나타내 여인을 교화하여
그를 조복시켜 가르침을 받게 하며
016_0817_c_02L或現女身化男子
令其調伏而受敎
或現男身化女人
令其調伏而受敎
혹은 오염된 경계의 즐거움을 싫어하지 않고
그 도가 없음[無道]을 불쌍히 여겨 도(道)에 들게 하며
중생의 부류에 따라 갖가지로 교화하여
지극히 핍박하는 고뇌의 처소도 또한 버리지 않는다.
016_0817_c_04L若不厭於染境樂
愍其無道令入道
隨衆生門種種化
極逼惱處亦不捨
혹은 자아가 없음[無我]을 믿고 이해하며
또 모든 법이 자성을 여의었음을 알고 있어도
이 사람이 아직 세간법을 여의지 않으면
다만 이와 같이 관찰을 굴리고
016_0817_c_06L或有信解於無我
及知諸法離自性
是人未離世閒法
但作如此觀察轉
업과 과보가 생김을 믿고 따라도
모든 괴로운 일은 한이 없으니
저 괴로운 과보를 받을 때에
온갖 괴로움에 핍박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016_0817_c_08L於業及果生信順
而有無邊諸苦事
當於受彼苦果時
不喜諸苦所逼切
성문으로 출가하는 자에 대해서는
문득 안온하고 적정한 처소에 두고
혹은 다시 연각도(緣覺道)에 두며
혹은 열 가지 미묘한 힘의 수레[妙力乘]에 두어
016_0817_c_10L若於聲聞出家者
便置安隱寂靜處
或復置於緣覺道
或置十種妙力乘
그로 하여금 마땅히 정각승(正覺乘)을 얻게 하거나
혹은 적정 및 하늘나라에 태어남을 얻게 하는데,
만약 현재 과보를 보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면
그 지은 바대로 올바르게 안치해야 한다.
016_0817_c_12L令其當得正覺乘
或得寂靜及天趣
若應觀察現見果
如其所作正安置
이와 같이 처음부터 구경에 이르기까지
장부(丈夫)는 어려운 일을 모두 능히 해내어
그 갖가지 훌륭한 방편에 의하여
일체의 애욕과 애욕하지 않음을 버린다.
016_0817_c_14L如是從初至究竟
丈夫難事皆能爲
依彼種種巧方便
捨離一切愛不愛
이 승(乘)은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로서
백천(百千)의 공덕으로 장엄하여
능히 세간의 지극히 청정한 믿음을 생하게 하니
수승하고 미묘한 선한 길을 말하기 때문이다.
016_0817_c_16L此乘諸佛所讚歎
百千功德而莊嚴
能生世閒極淨信
以說勝妙善道故
연각승(緣覺乘)과 성문승(聲聞乘)
그리고 하늘 세상의 모든 승(乘) 가운데서는
모두 열 가지 선[十善]으로 성숙시키며
또한 인승(人乘)에서는 사람을 성숙시킨다.
016_0817_c_18L於緣覺乘聲聞乘
及以天世諸乘中
皆以十善而成熟
亦於人乘成熟人
이미 선교방편바라밀을 해설하였다. 나는 이제 마땅히 원바라밀(願波羅蜜)을 설명하겠다. 모든 보살에게는 최초의 열 가지 큰 서원이 있다. 이른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급시하여 남음이 없는 것, 이것이 첫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7_c_20L已解釋巧方便波羅蜜我今當說願波羅蜜諸菩薩最初有十大願所謂供養給侍諸佛無餘是第一大願
016_0818_a_02L저 부처님의 처소에서 크게 바른 법을 유지하고, 바른 깨달음을 거두어 지니며, 널리 바른 가르침을 수호하는 것, 이것이 두 번째 큰 서원이다.
모든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시니, 처음 도솔궁(兜率宮)에 머무는 것에서부터 퇴전(退轉)하여 태(胎)에 들어가 머물고, 처음으로 탄생하고, 출가하고, 바른 깨달음을 증득하고, 간청 받아 법의 바퀴를 굴리고, 큰 열반에 들기까지 모두 그 처소에 가서 수행(受行)하고 공양함이 처음부터 여의지 않는 것, 이것이 세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7_c_23L彼佛所持大正法攝受正覺普護正是第二大願諸世界中諸佛出興始從住兜率宮乃至退墮入胎住胎初生出家證正覺請轉法輪入大涅皆往其所受行供養初不捨離第三大願
모든 보살행이 광대하고 한량이 없어서 모든 바라밀에 포섭된 착하고 청정한 모든 지[諸地]를 여의지 않으며, 총분(摠分)ㆍ별분(別分)ㆍ동상(同相)ㆍ이상(異相)ㆍ공전(共轉)ㆍ불공전(不共轉) 등의 모든 보살행을 출생해서 여실하게 지도(地道)에서 말하는 것처럼 바라밀을 닦아서 깨우치고 가르쳐 주며, 가르치고 나서 머물러 유지하는, 이와 같은 마음을 발기하고 출생하는 것, 이것이 네 번째의 큰 서원이다.
016_0818_a_06L諸菩薩行曠大無量不雜諸波羅蜜所攝善淨諸地出生摠分別分同相異相共轉不共轉等諸菩薩行如實如地道說修治波羅蜜敎誡敎授授已住持發起出生如是等是第四大願
여분 없는 중생계(衆生界)에서는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의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이 삼계(三界)에 동일하게 들어가고 6취(趣)10)에 함께 머물면서 온갖 생겨남이 수순하여 가고 명색(名色)에 포섭되니, 이처럼 여분 없는 중생계를 다 성숙시켜 불법에 들어가게 하고 모든 갈래[趣]를 단절하여 일체지의 지혜에 안립시키는 것, 이것이 다섯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a_11L無餘衆生界有色有想無想卵生胎生濕生化生界同入六趣共居諸生順去名色所無餘衆生界皆悉成熟令入佛法斷除諸趣安立於一切智智是第五大願
여분 없는 모든 세계는 광대하고 한량없어서 혹은 미세하고 혹은 거칠고 혹은 횡적이고 혹은 거꾸로이고 혹은 평평하게 머무는 등 동일하게 들어가고 함께 기거하면서 수순하여 가는 것이니, 시방의 부분 부분이 마치 제석천의 그물과 같지만 그 부분 부분에 들어가 지혜로써 수순하여 행하는 것, 이것이 여섯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a_16L無餘諸世界曠大無量若細若橫若倒若平住等同入共居十方分分猶如帝網入於分分以智順行是第六大願
일체의 국토가 곧 하나의 국토이고, 하나의 국토가 곧 일체의 국토로서 평등하고 청정하며, 한량없는 국토를 두루 모두 장엄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도(道)를 청정하게 하여 한량없는 지혜의 모습을 구족하고, 중생이 충만하여 부처님의 매우 미묘한 경계에 들어가고, 중생의 마음에 따라서 시현해서 그들을 환희하게 하는 것, 이것이 일곱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a_19L一切土卽一土一土卽一切土平等淸淨無量國土普皆莊嚴離諸煩惱淨道具足無量智相衆生充滿入佛上妙境界隨衆生心示現令其歡喜是第七大願
016_0818_b_02L모든 보살과 더불어 동일한 마음이 되기 위함이며, 함께하지 않는 선근을 모아 들이기 위함이며, 모든 보살과 동일하게 반연하여 항상 보살의 평등을 여의지 않기 위함이며, 자기의 마음을 발기하여 여래의 위신력에 들어가기 위함이며, 퇴전하지 않음을 얻어서 신통을 행하기 위함이며, 모든 세계를 유행하기 위함이며, 모든 대중의 논의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기 위함이며, 자신이 모든 생겨나는 처소에 수순하여 들어가기 위함이며, 부사의한 대승을 구족하기 위함이며, 보살행을 행하기 위함이니, 이것이 여덟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a_23L與諸菩薩同一心故爲不共善根聚集故爲與諸菩薩同一攀緣常不離菩薩平等故爲發起自心入如來威神故爲得不退行神通故爲遊行諸世界故爲影到諸大衆論故爲自身順入諸生處故爲具足不思議大乘爲行菩薩行故是第八大願
불퇴전에 올라 보살행을 행하려고 하는 것이며, 몸ㆍ입ㆍ마음의 업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며, 보는 때에 즉(卽)해서 부처님 법을 결정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한 음성을 내는 때에 즉해서 지혜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며, 믿는 때에 즉해서 번뇌를 유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큰 약왕[大藥王]과 같은 몸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며, 모든 보살행을 행하려고 하는 것, 이것이 아홉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b_07L爲昇不退轉行菩薩行故爲身意業不空故卽於見時令決定佛法故爲卽出一音聲時令入智慧故爲卽於信時令轉煩惱故爲得如大藥王身故爲行諸菩薩行故是第九大願
모든 세계 속에서 바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으려고 하는 것이며, 하나의 모도(毛道) 속과 그 밖의 모든 모도(毛道) 속에서 출생, 도량에 앉음, 법륜을 굴림, 대반열반(大般涅槃)을 현시하려고 하는 것이며, 지혜로써 부처님의 큰 경계의 위신력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며, 일체중생의 세계에서 그 깊은 마음대로 부처님이 마땅히 출현할 때에 깨달음을 열어서 적정(寂靜)을 얻어 시현하려고 하는 것이며, 한 가지 법과 일체의 법이 전부 열반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으려는 것이며, 한 음성을 내어서 모든 중생을 마음으로 환희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하나의 큰 열반을 시현하면서도 실행하는 힘을 단절하지 않으려는 것이며, 큰 지혜의 지위를 현시하여 모든 법을 안립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부처님 경계의 법과 지혜와 신통으로써 모든 세계에 두루 미치려고 하는 것, 이것이 열 번째 큰 서원이다.
016_0818_b_12L爲於諸世界中正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爲於一毛道中及餘一切毛道中皆現出生坐道場轉法輪大般涅槃故爲以智慧入佛大境界威神故爲於一切衆生界如其深心佛應出時開悟令得寂靜而示現故爲正覺一法一切法悉涅槃相故爲出一音聲令諸衆生心歡喜故爲現大涅槃而不斷行力故爲現大智慧地安立諸法故爲以佛境界法智神通普遍諸世界故是第十大願
016_0818_c_02L이와 같은 열 가지 큰 서원을 크게 욕망하고 크게 출생하는 것을 으뜸으로 삼으며,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만족하고 나서 보살의 아승기 백천여 가지 서원을 건립하면 보살은 환희지(歡喜地)에 머물게 되는데, 이것을 원바라밀(願波羅蜜)이라고 이름한다.
016_0818_b_23L如是等大欲大出生十大願爲首滿此十大願已建立菩薩阿僧祇百千餘願得住菩薩歡喜地此名願波羅蜜
이미 원바라밀을 해설하였다. 나는 이제 마땅히 역바라밀(力波羅蜜)을 설명하겠다. 이 중에서 대략 설명하건대, 모든 보살에게는 일곱 가지의 힘이 있다. 이른바 복보생력(福報生力)ㆍ신통력(神通力)ㆍ신력(信力)ㆍ정진력(精進力)ㆍ염력(念力)ㆍ삼마제력(三摩提力)ㆍ반야력(般若力)이다.
016_0818_c_03L已解釋願波羅蜜我今當說力波羅蜜此中略說諸菩薩有七種力謂福報生力通力信力精進力念力三摩提力若力
복보생력이란, 열 마리의 작은 코끼리의 힘[小象力]은 한 마리의 용상(龍象)의 힘에 해당하고, 열 마리의 용상의 힘은 한 마리의 향상(香象)의 힘에 해당하고, 열 마리의 향상의 힘은 한 마리의 큰 향상[大香象]의 힘에 해당하고, 열 마리의 큰 향상의 힘은 한 명의 대역사(大力士)의 힘에 해당하고, 열 명의 대역사의 힘은 하나의 반 나라연(那羅延)11)의 힘에 해당하고, 열의 반 나라연의 힘은 하나의 나라연의 힘에 해당하고, 열의 나라연의 힘은 하나의 대나라연(大那羅延)의 힘에 해당하고,
016_0818_c_07L福報生力者如十小象力當一龍象十龍象力當一香象力十香象力當一大香象力十大香象力當一大力士力十大力士力當一半那羅延十半那羅延力當一那羅延力那羅延力當一大那羅延力
열의 대나라연의 힘은 백 겁을 초과하는 한 보살의 힘에 해당하고, 백 겁을 초과하는 열 보살의 힘은 백천 겁을 초과하는 한 보살의 힘에 해당하고, 백천 겁을 초과하는 열 보살의 힘은 인(忍)을 얻은 한 보살의 힘에 해당하고, 인을 얻은 열 보살의 힘은 최후의 생애를 갖는 한 보살의 힘에 해당하는데, 이 힘에 안주하고 나서 보살은 곧 태어날 때 능히 일곱 걸음[七步]을 걷는다. 최후의 생애를 갖는 열 보살이 태어날 때의 힘은 바로 보살의 소년 시절의 힘에 해당한다.
016_0818_c_13L十大那羅延力當一過百劫菩薩力十過百劫菩薩力當一過百千劫菩薩力過百千劫菩薩力當一得忍菩薩力十得忍菩薩力當一最後生菩薩力住此力已菩薩卽於生時能行七步十最後生菩薩生時力乃當菩薩少年時力
보살은 이 힘에 안주하고 나서 보리도량에 나아가 평등하고 올바른 깨달음[等正覺]을 성취한다. 바른 깨달음을 얻고 나서 백천을 뛰어넘는 공덕의 힘으로써 여래ㆍ정변지(正遍知)의 한 가지인 처비처력(處非處力)을 성취한다. 이와 같은 등의 열 가지 힘을 성취하는 것을 모든 부처님과 보살 및 그 밖의 일부 중생의 복의 과보로 생기는 힘[福報生力]이라고 한다.
016_0818_c_20L菩薩住此力已趣菩提場成等正覺得正覺已以過百千功德力成就如來正遍知一種處非處力如是等十力成就此名諸佛菩薩及餘少分衆生福報生力
016_0819_a_02L신통력이란 네 가지 신족(神足)을 잘 수행하여 많이 짓는 것인데, 이 희유한 신통력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게 된다. 저 희유한 신통력은 혹은 색을, 혹은 힘을, 혹은 머물러 지님 등을 나타낸다. 만약 응당 이 색상(色像)으로 조복할 수 있는 중생들이라면, 곧 이 색상으로 저 각각의 중생 처소에서 부처님 색상이나 독각의 색상이나 성문의 색상, 혹은 제석천과 범천, 호세(護世), 전륜성왕의 색상, 혹은 다시 모든 그 밖의 색상 나아가 축생의 색상까지 시현하나니, 이는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색상을 시현하는 것이다.
016_0818_c_24L神通力者謂四神足善修多作已此希有神通力故得調伏諸衆生等彼以希有神力顯現若色若力若住持等若諸衆生應以此色像得調伏卽以此色像於彼彼衆生所示現或佛色像或獨覺色像或聲聞色像如是或釋護世轉輪王等色像復諸餘色像乃至畜生色像爲調伏衆生故示現如是色像
만약 세력이 크고, 교만하고, 진노하고, 흉악하고, 스스로 고귀한 척하는 중생을 마땅히 이 힘으로 조복시킬 수 있다면, 혹은 대역사(大力士)의 힘, 사분(四分)의 나라연의 힘, 혹은 반 나라연의 힘, 혹은 한 나라연의 힘을 나타낸다. 이러한 힘 때문에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높이가 16만 8천 유사나(踰闍那)에 이른다 해도 세 손가락으로 들어서 마치 암마륵과(菴摩勒果)를 들어 올려 다른 방향의 세계에 던져 놓는 것처럼 해도 사천왕천(四天王天) 및 삼십삼천(天) 등이 어지러이 번민하는 일이 없으니, 보살의 힘도 마찬가지로 감소하지 않는다.
016_0819_a_10L若有多力瞋怒兇惡自高衆生應以此力得調伏者卽現此力或大力士力或四分那羅延力或半那羅延力或一那羅延力以此力故須彌山王高十六萬八千踰闍那寬八萬四千踰闍那三指擧取如擧菴摩勒果擲置他方世界而四天王天及三十三天等無所嬈惱於菩薩力亦不減損
016_0819_b_02L또 이 삼천대천세계가 비록 넓고 광대하여도 수계(水界)부터 유정(有頂)12)까지 그것을 손바닥에 안치하여 겁을 지나도록 머무니, 모든 신통한 도에서는 이와 같은 힘을 구족하여 시현한다.
만약 교만하고 증상만(增上慢)이 있고 진노하고 흉악하고 스스로 고귀한 척하는 중생이 있으면 법을 설하여 조복해서 교만하고 증상만이 있고 진노하고 흉악한 것 등을 여의게 한다. 그가 이와 같이 신족에 주지하는 지혜[神足住持智]를 얻고 나서 이 주지하는 지혜[住持智]로 주지하는 모든 것은 뜻대로 모두 획득한다. 큰 바다를 소 발자국[牛迹]에 담고자 하면 곧 소 발자국으로 되고, 소 발자국의 물을 큰 바다로 만들고자 하면 곧 큰 바다로 된다.
016_0819_a_18L又此三千大千世界雖復寬曠從於水界乃至有頂置之手掌經劫而住於諸神通道具足示現如是等力若有憍慢增上慢瞋怒兇惡自高衆生說法調令離憍慢增上慢瞋怒兇惡等得如是神足住持智已以此住持智有所住持隨意皆得若以大海爲牛卽成牛迹若以牛迹爲大海卽成大海
만약 겁소(劫燒)13)를 물 덩어리[水聚]로 만들고자 하면 곧 물 덩어리로 되며, 물 덩어리를 불덩어리[火聚]로 만들고자 하면 곧 불덩어리로 된다. 불덩어리를 바람덩어리[風聚]로 만들고자 하면 곧 바람덩어리로 되며, 만약 바람덩어리를 불덩어리로 만들고자 하면 곧 불덩어리로 된다. 이와 같이 이 주지(住持)로써 주지한 바의 하ㆍ중ㆍ상의 법을 따라 이미 주지하고 나면, 어떤 사람도 능히 진동하거나 은밀히 사그라지게 하지 못한다. 이른바 제석천이나 범천이나 악마 및 그 밖의 세간의 동등한 법이지만 부처님ㆍ세존은 제외한다. 중생의 부류 중에서는 보살이 주지하는 법을 진동시키거나 은밀하게 사그라지게 하는 어떠한 중생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지하는 힘[住持力] 때문에 저 갖가지 수승하게 기뻐 날뛰고 존경하는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이다. 저 신족력(神足力)은 우뚝 높고 자재해서 악마의 번뇌를 통과하여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며, 지난 세상의 선근(善根)의 자량을 결집하였으므로 악마와 악마의 몸을 한 하늘 등도 장애할 수 없다. 이것을 보살의 신통력이라고 한다.
016_0819_b_04L若以劫燒爲水聚者卽成水聚若以水聚爲火聚者卽成火聚若以火聚爲風聚者卽成風聚若以風聚爲火聚者卽成火聚如是若以此住隨所住持下上法旣住持已有人能震動隱沒所謂若釋若梵魔及餘世閒同法者除佛世尊於衆生類中無有衆生於菩薩所住持法震動隱沒以住持力故爲彼種種勝上喜踊尊敬衆生說法彼神足力高出自在過魔煩惱入佛境界覺諸衆聚集宿世善根資糧魔及魔身天等不能障碍此名菩薩神通力
신력(信力)이란 부처님ㆍ법ㆍ승가 및 보살의 행 속에서 믿고 이해함이 한결같아서 저지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악마가 부처님 몸으로 변하여 찾아와서 어떠한 법에 따라 그 믿음을 파괴하려고 하여도 보살의 믿고 이해하는 힘 때문에 그는 보살의 믿는 힘을 흔들 수 없다. 이것을 신력이라고 한다.
016_0819_b_16L信力者於佛僧及菩薩行中信解一向不可沮壞若惡魔作佛身來於何法欲壞其信菩薩以信解力故彼不能動菩薩信力此名信力
정진력(精進力)이란 보살이 정진을 발기하여 저 각각의 선한 법과 상응할 때 저 각각의 처소에서 견고한 힘을 얻는 것이다. 받아들여 행하는[受行] 바에 따라 하늘이나 인간이 흔들어 파괴해서 중지시킬 수 없으니, 이것을 정진력이라고 한다.
016_0819_b_20L精進力者菩薩若發起精進與彼彼善法相應時於彼彼處得牢固力所受行若天若人不能動壞令其中此名精進力
016_0819_c_02L염력(念力)이란 저 각각의 법의 처소에 머물면서 그 마음이 안온함이니, 저 밖의 모든 번뇌가 능히 산란시키지 못한다. 염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모든 번뇌를 파괴하니, 저 모든 번뇌도 보살이 염(念)하는 바를 파괴시키지 못한다. 이것을 염력이라고 한다.
016_0819_b_24L念力者住彼彼法處其心安止諸餘煩惱不能散亂以念力持故破諸煩彼諸煩惱不能破壞菩薩所念名念力
삼마제력(三摩提力)이란 요란함 속에서 멀리 여의는 수행[遠離行]을 행하는 것이니, 모든 음성 및 말에서 나오는 것이 소리의 자극으로 초선(初禪)을 장애하지 못한다. 각관(覺觀)을 잘 행하면 2선(禪)을 장애하지 않으며, 애호하여 기뻐함을 낳으면 3선(禪)을 장애하지 않는다. 중생을 성숙시키고 모든 법을 거두어들여서 버리거나 폐한 적이 없으면 4선(禪)을 장애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선(禪)에 유희할 때 모든 선을 나쁘게 상대하여도 파괴시키지 못하며, 비록 모든 선에 유희하지만 선을 따라 생겨나지는 않으니, 이것을 보살의 삼마제력이라고 한다.
016_0819_c_05L三摩提力者於憒鬧中行遠離行有音聲及語道所出不爲聲刺障碍初禪行善覺觀不碍二禪生於愛喜不碍三禪成熟衆生攝受諸法未曾捨廢不碍四禪如是遊四種禪諸禪惡對不能破壞雖遊諸禪而不隨禪此名菩薩三摩提力
반야력(般若力)이란 세간이나 출세간의 법 중에서 파괴되지 않는 지혜로서 세세생생 속에 스승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는 것이다. 지은 바 모든 업의 공교(工巧)한 밝음의 처소에서부터 나아가 가장 수승하여 짓기 어렵고 인내하기 어려운 것에 이르기까지 보살은 모두 현전(現前)할 수 있다. 만약 출세간의 법으로 세상을 구제하려고 보살의 지혜가 수순하여 들어가고 나면, 저 하늘ㆍ인간ㆍ아수라의 무리도 파괴시키지 못한다. 이것을 반야력이라고 한다.
016_0819_c_12L般若力者謂世出世法中不可壞智於生生中不由師敎諸所作業工巧明處乃至世閒最勝難作難忍菩薩皆得現前若出世法救度於世菩薩智慧隨順入已彼天阿修羅衆不能破壞此名般若力
이와 같이 보살의 일곱 가지 힘을 대략 해설하였다. 그러나 자세하게 연설하고자 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보살의 역바라밀(力波羅蜜)이라고 이름한다.
016_0819_c_18L如是等菩薩七力已略解說若欲具演無有邊際名菩薩力波羅蜜
016_0820_a_02L이미 역바라밀을 해설하였다. 나는 이제 마땅히 지바라밀(智波羅蜜)을 설명하겠다. 이 중에서 혹은 세간에서 행해지는 서(書)ㆍ논(論)ㆍ인(印)ㆍ산수(算數) 등과 계론(界論)[중풍(風)ㆍ황달(黃)ㆍ가래끓음(痰)ㆍ가슴앓이[*] 등의 성질을 말한다.], 방론(方論)[의방론(醫方論)을 말한다.]으로 여러 마른 갈증ㆍ전도되어 미침ㆍ귀신들림 등의 병을 치료하고 온갖 벌레들의 독을 파괴한다. 또 유희하며 농담하는 데에 해당하는 문장과 이야기나 익살 등을 지어서 환희하게 하며, 촌락의 성[村城]ㆍ동산[園苑]ㆍ언덕과 호수ㆍ연못과 우물[池井]ㆍ꽃과 열매[華果]ㆍ약물(藥物) 및 총림[林叢] 등을 생겨나게 하고,
016_0819_c_20L已解釋力波羅蜜我今當說智波羅蜜此中若世閒所行書論算數等及界論謂風黃癊等性謂醫方論——治諸乾痟顚狂鬼持等病諸蠱毒又作戲笑所攝文章談謔等令生歡喜出生村城園苑陂湖池井花果藥物及林叢等
금은(金銀)ㆍ마니(摩尼)ㆍ유리(琉璃)ㆍ패옥(貝玉)[흰 돌(石白)로 조개와 같다.]ㆍ산호(珊瑚) 등 보배의 성품을 나타낸다. 해와 달의 부식(薄蝕)ㆍ성수(星宿)ㆍ대지의 진동ㆍ괴이한 꿈[夢怪] 등의 일에 들어가며, 모든 신체 부분의 사지와 관절[支節] 등의 모습을 건립한다. 금지된 계율의 소행처[行處]와 선나ㆍ신통이 한량없는 무색처(無色處) 및 그 밖의 바른 깨달음과 상응하는 중생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피안을 안다.
016_0820_a_03L示現金摩尼琉璃石白如貝珊瑚等寶性入於日月薄蝕星宿地動夢怪等事建立相諸身分支節等知於禁戒行處禪那神無量無色處及餘正覺相應利樂衆生等彼岸
또다시 모든 세계가 성립되고 파괴되는 것을 안다. 세계가 성립되는데 따라서, 또 세계가 파괴되는데 따라서 모두 다 안다. 또 업(業)이 쌓이므로 세계가 성립되고 업이 소진되므로 세계가 파괴되는 것을 안다. 세계가 약간의 시기 동안 성립되어 유지되는 것을 알고, 세계가 약간의 시기 동안 파괴되어 유지되는 것을 안다. 모든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풍계(風界)ㆍ화계(火界)의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한량없기도 하는 등의 차별을 안다.
016_0820_a_08L又復知諸世界成世界成隨世界壞皆悉了知又知業集故世界成業盡故世界壞知世界若干時成住知世界若干時壞住諸地界水界風界火界若大若小無量等差別
지극히 미세한 티끌[微塵]을 알고, 또한 모든 미진의 모임과 미진의 흩어짐을 안다. 세계 중에 모든 지계의 미진의 수효를 알고, 이와 같이 또한 수계[水]ㆍ화계[火]ㆍ풍계[風] 등의 미진의 수효를 안다. 모든 중생신(衆生身)에 있는 미진의 수효와 국토신(國土身)의 미진의 수효를 안다. 모든 중생의 거친 신체와 미세한 신체의 차별을 알고, 또한 미진이 합성된 지옥ㆍ축생ㆍ아귀ㆍ아수라ㆍ하늘ㆍ인간들의 몸을 안다.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성립과 파괴를 알고, 또 저 작고 크고 한량없는 것 등의 차별을 안다.
016_0820_a_13L知極細微塵亦知所有微塵聚集微塵分散知世界中所有地微塵數如是亦知水風等微塵知所有衆生身微塵數國土身微塵數知諸衆生麤身細身差別乃至亦知微塵合成地獄畜生餓鬼阿修人等身知欲無色界成壞知彼小大無量等差別
016_0820_b_02L중생신(衆生身) 중의 업신(業身)ㆍ보신(報身)ㆍ색신(色身)을 알고, 국토신(國土身) 중의 크고 작음ㆍ오염되고 청정함 및 횡적으로 유지됨ㆍ전도되어 유지됨ㆍ평평하게 유지됨 등 방망(方網)의 차별을 안다. 업보신(業報身) 중에서 차별되는 명자신(名字身)을 알고, 성문신ㆍ독각신ㆍ보살신(菩薩身) 중에서 차별되는 명자신을 안다. 여래신(如來身) 중에서 정각신(正覺身)ㆍ원신(願身)ㆍ화신(化身)ㆍ주지신(住持身)ㆍ형색과 상호로 장엄한 신체[形色相好莊嚴身]ㆍ위엄 있는 광명의 신체[威光身]ㆍ마음으로 사념하는 신체[意念身]ㆍ복 있는 신체[福身], 법신(法身)을 알고,
016_0820_a_20L知衆生身中業身報身色身知國土身中小大及撗住倒住平住等方網差別知業報身中差別名字身知聲聞菩薩身中差別名字身知如來身中正覺身願身化身住持身形色相好莊嚴身威光身意念身福身法身
지신(智身) 중에서 잘 분별하거나 혹은 이치답게 사유하거나, 혹은 과보에 상응하는 포섭하거나, 혹은 세간과 출세간이거나, 혹은 3승(三乘)을 안립하는 것이거나, 혹은 함께하는 법과 함께하지 못하는 법이거나, 혹은 출세간의 도와 출세간의 도가 아닌 것이거나, 혹은 학(學)과 무학(無學)을 안다. 법신(法身) 중에서 평등과 부동(不動), 세제(世諦)의 처소를 안립하는 명자(名字), 중생법(衆生法)과 중생법이 아님을 안립하는 법, 부처님 법을 안립하는 성스런 무리를 안다. 허공신(虛空身) 중에서 한량없는 신체[無量身]ㆍ일체의 처소에 들어가는 비신체[入一切處非身]ㆍ진실하여 한계가 없고 색상이 없는 신체[眞實無邊無色身]의 차별을 안다. 이와 같은 등의 신지(身智)를 낳을 수 있다.
016_0820_b_03L知智身中若善分別若如理思惟果相應攝若世出世若安立三乘共法不共法若出道非出道若學無知法身中平等不動安立世諦處所名字安立衆生非衆生法安立佛聖衆知虛空身中無量身入一切處非身眞實無邊無色身差別得出生如是等身智
또 생명의 자재[命自在]ㆍ마음의 자재[心自在]ㆍ뭇 도구의 자재[衆具自在]ㆍ업자재(業自在)ㆍ원자재(願自在)ㆍ신해자재(信解自在)ㆍ신통자재(神通自在)ㆍ지혜의 자재[智自在]ㆍ출생의 자재[生自在]ㆍ법의 자재[法自在]를 획득한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자재를 획득하면 부사의한 지자[不思議智者]ㆍ한량없는 지자[無量智者]ㆍ퇴전함이 없는 지자[不退智者]가 된다. 이와 같은 지혜에 8만 4천 가지의 행상(行相)이 있다. 이상이 보살이 아는 지바라밀(智波羅蜜)이다. 이와 같이 분류에 따라 지바라밀을 해설하였다. 만약 자세하게 부연하고자 한다면 오직 부처님ㆍ세존만이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016_0820_b_11L又得命自在心自在衆具自在業自在願自在信解自在神通自在智自在生自在法自在如是等十自在已爲不思議智者量智者不退智者如是等智有八萬四千行相是菩薩所知智波羅蜜是隨分解釋智波羅蜜若欲具演佛世尊乃能解說
이 여섯 바라밀은
총체적으로 보리의 자량이니
마치 허공 속에
모든 사물을 다 거두는 것과 같다.
016_0820_b_18L此六波羅蜜
摠菩提資糧
猶如虛空中
盡攝於諸物
해설한 대로 여섯 바라밀은 총체적으로 일체 보리의 자량을 포섭한다. 비유하면 허공에 가고 머무는 모든 사물이 식이 있든[有識] 식이 없든[無識] 전부 포섭되어 그 속에 머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밖에 문(聞) 자량 등 모든 자량은 여섯 바라밀 속에 포섭되어서 동일한 모습으로 다름이 없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16_0820_b_20L如所解釋六波羅蜜中摠攝一切菩提資糧譬如虛空行住諸物有識識悉攝在中如是其餘聞資糧等資糧攝在六波羅蜜中同相無異應知
菩提資糧論卷第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천안통ㆍ천이통ㆍ숙병통ㆍ타심통ㆍ신족통의 다섯 가지 신통력.
  2. 2)반야바라밀을 들은 자가 수행하는 여든 가지의 모습으로, 욕수행(欲修行)ㆍ순심행(順心行)ㆍ필경심행(畢竟心行) 내지 득일체불법행(得一切佛法行) 등이다. 무진의경(無盡意經)에 나온다.
  3. 3)반야를 행하는 자가 구족하는 서른두 가지 올바르게 사유하는 것으로, 선입수지정(善入受持定), 선입분별혜(善入分別慧) 등이다. 무진의경에 나온다.
  4. 4)참된 지혜를 갖춘 자가 십이연기에 대하여 막힘이 없는 모습. 무명에서부터 노사에까지도 머무르지 않으며, 나아가 무명의 소멸에서부터 노사까지의 소멸에 머무르지 않는 것. 무진의경에서 나온다.
  5. 5)태생, 난생, 화생, 습생의 사생(四生)과 천상, 인간, 수라, 아귀, 축생, 지옥의 육도를 아울러 일컫는 말.
  6. 6)번뇌마(煩惱魔)ㆍ음마(陰魔)ㆍ사마(死魔)ㆍ천마(天魔).
  7. 7)영원히 불변하는 진리를 깨달은 것. 여기서는 열반(涅槃)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8. 8)다섯 가지 신통에 누진통(漏盡通)을 더한 것.
  9. 9)번뇌(煩惱)의 다른 이름.
  10. 10)뭇 생명이 태어나 사는, 하늘ㆍ인간ㆍ아수라ㆍ아귀ㆍ축생ㆍ지옥의 여섯 세계.
  11. 11)Naryana. 큰 힘을 소유한 신(神)을 말한다.
  12. 12)무색계(無色界)의 네 번째 처소. 삼계(三界)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13. 13)우주가 파괴되는 이 세상 최후의 때인 괴겁(壞劫)의 시기에 발생하여 모든 것을 태워 버린다는 큰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