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提資糧論卷第六

ABC_IT_K0585_T_006
016_0838_a_01L보리자량론 제6권
016_0838_a_01L菩提資糧論卷第六
용수 본송
자재 해석
달마급다 한역
박상수 번역
016_0838_a_02L聖者龍樹本 比丘自在釋大隋南印度三藏達磨笈 多譯
【문】어떻게 닦는가?
016_0838_a_04L云何修習
【답】네 가지 신족[四神足]을 근본으로 삼으니
욕망ㆍ정진ㆍ마음ㆍ사유이고,
네 가지 무량[四無量]을 주지(住持)하니
말하자면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이다.
016_0838_a_05L四神足爲根
欲進心思惟
四無量住持
謂慈悲喜捨
이 4무량을 많이 익히고 가까이하고 나서야 마음이 감당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마음이 감당하는 능력을 얻게 되고 나서야 문득 최초의 선나[初禪那]에 들어간다. 이와 같이 두 번째, 이와 같이 세 번째, 이와 같이 네 번째로 저 선나(禪那)를 얻고 나서야 몸과 마음이 경안(輕安)하게 된다. 저 몸과 마음이 경안함을 구족하기 때문에 신통(神通)에 들어가는 도를 생한다. 신통에 들어가는 도를 구족하여 생하기 때문에 문득 신족(神足)을 생하니, 말하자면 혹은 욕망, 혹은 정진, 혹은 마음, 혹은 사유이다.
016_0838_a_07L於此四無量中習近多作已得心堪得心堪能已便入初禪那如是第如是第三如是第四彼得禪那已得身心輕彼以身心輕具足故出生入神通道出生入神通道具足故便生神足謂若欲若精進若心若思惟
그 중에서 욕망[欲]은 법을 지향하고, 정진(精進)은 법을 성취하고, 마음은 법에 대하여 관찰하고, 사유(思惟)는 법에 대하여 방편이 훌륭한 것이다. 저 보살은 신통에 대하여 믿고 이해하거나 작용하므로 그 마음이 자재하여 욕구하는 바에 따라 행하는데, 잘 성숙시키기 때문에, 스스로 근본에 주지(住持)하기 때문에, 바람이 허공에 두루 퍼지는 것처럼 모든 곳에서 순조롭게 행한다.
이 중에서 보살은 4무량(無量)과 4선나(禪那)를 얻고 나서 믿고 이해하기도 하고 작용도 해서 천안(天眼)을 생한다.
016_0838_a_13L於中欲者向法精進者成就法心者於法觀察思惟者於法善巧彼菩薩於神通若信解若作用其心自在欲所行以善成熟故自根本住持故諸處順行如風遍空於中菩薩得四無量及四禪那已若信解若作用生天眼
016_0838_b_02L혹은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 등과 혹은 학인(學人) 및 성문과 독각의 천안이 있으나, 그 중에서 보살은 홀로 증상된 힘이 있어서 청정함이 수승하게 뛰어나고, 광명이 수승하게 뛰어나고, 상수(上首)가 수승하게 뛰어나고, 특수함이 수승하게 뛰어나다. 저 눈이 장애가 없어서 세간의 색상(色相)이 거칠거나 미세하고 멀거나 가까워도 그 욕망하는 바에 따라 모두 능히 본다. 이와 같이 하늘ㆍ인간ㆍ축생 등의 소리를 듣고, 이와 같이 지난 세상이 한계 없고 제한 없음을 염(念)하여 알고, 이와 같이 타인의 마음이 탐욕 등과 함께하는 것과 나아가 팔만 사천 가지로 차별되는 것을 알며, 이와 같이 한량없는 신족을 얻는다. 신족을 얻기 때문에 모든 조복해야 하는 중생을 전부 조복시킨다.
016_0838_a_20L若諸天夜叉乾闥婆等學人及聲聞獨覺天眼於中獨有增上之力淸淨勝過光明勝過上首勝殊異勝過其眼無碍世閒色相麤細遠近隨其所欲彼皆能見如是聞畜生等聲如是念知前世無邊無際如是知他心與貪欲等俱乃至八萬四千差別如是得無量神足得神足故諸所應調伏衆生悉令調伏
4계(界:四大)는 독사 같고
6입(入:六根)은 비어 있는 촌락 같고
5중(衆:五蘊)은 살상자 같다고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016_0838_b_07L四界如毒蛇
六入如空村
五衆如殺者
應作如是觀
긴 세월 온갖 즐거운 도구를 수용하는 인연을 통해 비록 이 지계(地界) 등의 4계(界)를 수호하고 자라게 하고 오래 양성하지만, 신속하게 발동하고, 양성한 은혜를 알지 못하고, 의지할 수 없고, 위임하여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마치 독사 같다고 관찰하여야 한다. 주체가 없기 때문에,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눈[眼] 등의 입[諸入]에는 여섯 가지 도적의 무리가 있어서 핍박하고 고뇌하게 하여 두렵기 때문에 마치 비어 있는 촌락과 같다고 관찰해야 한다. 사물과 함께 화합해서 파괴되고 벌을 받아도 능히 가려서 장애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살해자와 같다고 5수중(受衆:五蘊)에 대해서는 날마다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016_0838_b_09L長夜以諸樂具受用因緣雖守護將息長養此地等四界而速疾發動知恩養不可依怙不可委信故應當觀察猶如毒蛇以無主故離我我所眼等諸入有六賊衆逼惱可畏故應當觀察猶如空村共和與物破壞打罰不能遮障故猶如殺者於五受衆應當日日如是觀察
법(法)과 법사(法師)를 존중하고
또한 법에 대하여 인색함을 버리며
가르치는 스승[敎師]은 비밀을 감추지 말고
듣는 자[聽者]는 산란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38_b_17L重法及法師
亦捨於法慳
敎師勿捲秘
聽者勿散亂
이에 대하여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능히 큰 지혜를 생하니 반드시 받아 지녀야 한다. 법과 법사에 대해서는 마땅히 존중하여야 한다. 또한 법의 인색함을 버리고 들은 법을 따르고 익히고 외운 것을 따라서 타인을 위하여 연설한다. 만약 법을 즐겨서 바라는 자가 있다면, 가르치는 스승은 손 안에 거머쥐고서 아까워하지 말고 듣는 자는 산란하지 말아야 한다. 말하자면 다른 욕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016_0838_b_19L於此有四種法能生大智應當受取於法及法師中應當尊重亦捨法慳隨所聞法隨所習誦爲他演說若有樂欲法者敎師勿爲捲手秘惜聽者勿散亂謂莫有異欲
016_0838_c_02L교만도 없고 희망도 없이
오직 자비로 연민하는 마음과
존중하고 공경하는 뜻을 가지고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한다.
016_0838_b_24L無慢無希望
唯以悲愍心
尊重恭敬意
爲衆而說法
다시 네 가지 법이 큰 지혜의 모습이니,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을 높이고 타인을 경시하는 것을 멀리 여의니 교만이 없기 때문이다. 이양ㆍ공경ㆍ명성을 버리니 희망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무명(無明)의 어둠에 가려진 중생을 오직 자비로 연민하기 때문에 존중하고 공경해서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한다. 이 네 가지 법 때문에 보살은 큰 지혜를 구족하니,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한다.
016_0838_c_03L復有四種法是大智相應當受取遠離自高輕他無憍慢故棄捨利恭敬名聞無希望心故於無明闇障衆生中唯悲愍故尊重恭敬爲其說法以此四種法故菩薩大智具足應當受取
들은 것에 대하여 싫증을 내지 않고
듣고 나서는 모두 염송하여 지니며
존중하는 복전(福田)을 기만하지 않고
또한 스승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한다.
016_0838_c_09L於聞無厭足
聞已皆誦持
不誑尊福田
亦令師歡喜
많이 들은 것에 대하여 싫증을 내지 않고, 듣고 나서 법을 지니며, 법을 지니고 나서는 법에 수순하여 법을 실행하며, 존중하는 복전을 기만하지 않고 또한 가르치는 스승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한다. 이 법이 보리심을 망각하여 소실하지 않게 하는 원인이다.
016_0838_c_11L多聞無厭聞已持法持法已順法不誑所尊福田亦令敎師歡喜此是菩提心不忘失因
마땅히 남의 집안[他家]을 관찰하지 말지니,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을 마음에 품고
논란(論難)하기 위해서
세간의 전적[世典]을 익히거나 외우지 말아야 한다.
016_0838_c_14L不應觀他家
心懷於敬養
勿以論難故
習誦於世典
마땅히 공양하고 공경하는 인연 때문에 남의 집안을 찾아가서 관찰하지 말아야 하지만, 보리심을 안립하고자 하는 인연 때문인 것은 제외한다. 또한 논란을 하기 위해서 모든 세간의 논서[世論]들을 익히거나 외우지는 말아야 하지만, 많이 듣고자 하는 인연 때문인 것은 제외한다.
016_0838_c_16L不應爲供養恭敬因緣往觀他家爲安立菩提心因緣亦不應欲爲論難故習誦諸世論等除爲多聞因緣
성났기 때문에
모든 보살을 헐뜯지 말고
아직 받지 않고 듣지 못한 법에 대해서도
또한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38_c_19L勿以瞋恚故
毀呰諸菩薩
未受未聞法
亦勿生誹謗
왜냐하면 선한 법을 계속하여 생하는 인연을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016_0838_c_21L何以故爲護續生善法因緣
교만을 단절하여 제거하고
마땅히 네 가지 성스러운 종류[四聖種]에 안주해야 하며
타인을 혐오하지도 말고
또한 스스로를 높여서 거만하게 굴지도 말라.
016_0838_c_22L斷除於憍慢
當住四聖種
勿嫌於他人
亦勿自高擧
016_0839_a_02L‘교만을 단절하여 제거하고’라는 것은 모든 중생에게 마땅히 개[狗]처럼 하심(下心)해서 아만(我慢)을 단절해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가볍고 검소한 의복ㆍ음식ㆍ침상ㆍ의약의 네 가지 성스런 종류 중에 또한 마땅히 안주해야 한다. 그 성스런 종류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타인을 혐오하지도 말고, 또한 스스로를 높여서 거만하게 굴지도 말아야 한다.
016_0838_c_24L斷除憍慢者於諸衆生中當下心如斷除我慢於輕儉衣臥牀藥具四聖種中亦應當住於彼聖種知足不應嫌他亦不應自高擧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닌 범죄라도
타인을 드러나지 않게 할지니,
타인의 잘못을 찾지 말며
자신의 잘못은 마땅히 깨달아 알아야 한다.
016_0839_a_05L若實不實犯
不得發覺他
勿求他錯失
自錯當覺知
청정한 수행을 함께하는 다른 이가 죄를 지으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모두 마땅히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타인에게 잘못이 있어도 찾지 말고, 오직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곧 깨달아 알아야 한다.
016_0839_a_07L他同梵行者犯罪若實若不實皆不應發覺他有錯失不應求覓唯於自卽應覺知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 법을
분별하거나 의심하지 말아야 하나니,
법이 비록 가장 믿기 어렵더라도
그 중에서 마땅히 믿어야 한다.
016_0839_a_10L佛及諸佛法
不應分別疑
法雖最難信
於中應信之
부처님에 대하여 분별하지 않아야 하나니, 세존께서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은 법을 구족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님 법에 대해서도 의심하지 않아야 하나니, 모든 중생과 함께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또 가장 믿기 어려운 부처님의 법에 미쳐서도 깊은 마음으로 청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을 믿어야 한다.
016_0839_a_12L於佛不應分別以世尊具足未曾有法故亦於佛法不應疑惑以於諸衆生是不共法故及於最難信佛法中以深心淸淨故應當信之
비록 진실한 말로 말미암아 죽게 되거나
전륜성왕 및 모든 하늘의 왕위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오직 진실한 말만을 하여야 한다.
016_0839_a_16L雖由實語死退
失轉輪王
及以諸天王
唯應作實語
만약 보살이 진실한 말로 말미암아 물건을 약탈당하거나 죽게 되거나, 혹은 전륜성왕 및 모든 하늘의 왕위에서 물러나더라도 오직 진실한 말만을 해야 하는데, 하물며 그밖에 대해서도 진실하지 않은 말을 하겠는가?
016_0839_a_18L若菩薩由實語故若奪物若死雖退失轉輪王及諸天王唯應實語何況其餘而不實語
때리고 꾸짖고 두렵게 하고 죽이고 계박하여도
끝내 타인을 원망하거나 책망하지 않으니
모두 내 자신의 죄이며
업보(業報)이기 때문에 찾아와 나타나는 것이다.
016_0839_a_21L打罵恐殺縛
終不怨責他
皆是我自罪
業報故來現
016_0839_b_02L타인이 와서 때리고 꾸짖고 공포에 떨게 하고 죽이고 계박하고 유폐하는 모든 것은 모두 자신의 죄로써 마땅히 이런 일이 있는 것이므로 끝내 타인에게 성내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지난 세상에서 지은 업 때문에 지금 비슷한 좋아하지 않는 과보를 다시 받는 것이다. 저 모든 중생에게는 결코 죄가 없고 오직 내가 지은 죄의 업보가 찾아와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게 된다.
016_0839_a_23L諸有他來打罵恐怖殺縛幽閉皆是自罪應當有此終不瞋他此是我業前世已作今時還受相似不愛之果彼諸衆生都無有罪唯是我罪業報來現應當有此
마땅히 지극히 존중하고 애호하며
부모(父母)를 공양하고
또한 화상(和上)을 모시고
아사리(阿闍梨)를 공경해야 한다.
016_0839_b_05L應極尊重愛
供養於父母
亦給侍和上
恭敬阿闍梨
부모에 대하여 지극히 애호하고 존중하고 공양해야 한다. 마땅히 하늘같이 생각하고, 부모의 뜻에 수순하여 기쁘고 즐겁게 하며, 아첨과 환상적인 마음을 여의어야 한다. 또 화상과 아사리를 공경하고 모셔야 하나니, 화상과 아사리가 설하는 법에 수순해서 안으로 숨기는 일이 없고 모두 밖으로 교화하여야 한다.
016_0839_b_07L於父母所應當極愛尊重供養應作天想隨父母意令得悅樂離諂幻心又應恭敬給侍和上阿闍梨隨和上阿闍梨所說法中無有內秘皆爲外化
성문승(聲聞乘)과 독각승(獨覺乘)을
믿으면서
가장 깊은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보살의 잘못이다.
016_0839_b_11L爲信聲聞乘
及以獨覺乘
說於最深法
此是菩薩錯
이 중 보살에게 네 가지 보살의 착오가 있으니 반드시 버려서 여의어야 한다. 말하자면 성문승과 독각승이 모든 중생 중에서 가장 깊은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보살의 착오이다.
016_0839_b_13L此中菩薩有四種菩薩錯失應當捨所謂於聲聞獨覺乘諸衆生中說最深之法是菩薩錯
깊이 대승을 믿는
중생을 위하여
성문승과 독각승을 연설하는
이것도 또한 그 착오이다.
016_0839_b_16L爲信深大乘
衆生而演說
聲聞獨覺乘
此亦是其錯
깊이 대승을 믿는 모든 중생에게 성문승과 독각승을 연설하는 것은 보살의 착오이다.
016_0839_b_18L於信深大乘諸衆生中爲說聲聞覺乘是菩薩錯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법을 구하는데
교만하고 늘어져서 연설하지 않고
도리어 악을 거두어 받아들여서
믿음이 없는 자를 위임한다.
016_0839_b_20L大人來求法
慢緩不爲說
而反攝受惡
委任無信者
016_0839_c_02L만약 바르게 안주하는 훌륭한 중생이 찾아와서 구하는 것이 있을 때면 마땅히 즉시 선한 법을 설해야 한다. 그런데 다시 교만하고 늘어져서 계율을 깨뜨리는 악한 법으로 더리어 거두어들이는 것은 보살의 착오이다. 대승에 대하여 아직 믿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 4섭사(攝事)로써 성숙하지 못하였는데도 그를 신임하는 것은 보살의 착오이다. 이것이 네 가지 보살의 착오이다.
016_0839_b_22L若有正住大衆生來有所求時應卽爲說善法而更慢緩破戒惡法反攝受之是菩薩錯於大乘中未有信解未以四攝事成熟者而信任之是菩薩錯是爲四種
설명한 착오는 멀리 버리고
설명한 두다(頭多)의 덕(德)에 대해서는
마땅히 염(念)하여 알아야 하며
또한 모두 닦아서 가까이해야 한다.
016_0839_c_04L遠捨所說錯
所說頭多德
於彼當念知
亦皆應習近
이 중에서 설명한 네 가지 착오는 마땅히 멀리 버려야 하니, 이것이 보리를 멀리 떠나기 때문이다. 만약 성문승과 독각승 중에서 말하는 두다(頭多) 등과 그 밖의 공덕이 단지 보리를 위하여 장애가 되지 않음을 알면, 그 각각에 대하여 또한 닦아 가까이해야 한다.
016_0839_c_06L此中所說四種錯失應遠捨離以此去菩提遠故若聲聞獨覺乘中所說頭多等及餘功德但知彼等不與菩提作障碍者於彼彼中亦應習近
동등한 마음으로 평등하게 말하고,
평등하고 선하게 안립시키며
또한 바르게 상응케 함으로서
모든 중생에게 차별이 없다.
016_0839_c_10L等心平等說
平等善安立
亦令正相應
諸衆生無別
이 네 가지 보살도(菩薩道)를 닦아 가까이해야 한다. 어떠한 것들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모든 중생 중에서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 중에서 평등하게 법을 설하고, 모든 중생 중에서 평등하게 잘 안립시키고, 모든 중생 중에서 바르게 상응시키니, 이것들은 모두 차별이 없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6_0839_c_12L此四種菩薩道應當習近何等爲四所謂諸衆生中起平等心諸衆生中平等說法諸衆生中平等善安立衆生中令正相應此等皆無差別爲四種
법을 위하고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덕을 위하고 명성을 위하지 않으며
중생의 괴로움을 해탈시키고자 하고
자신의 안락을 바라지 않는다.
016_0839_c_17L爲法不爲利
爲德不爲名
欲脫衆生苦
不欲自身樂
이 네 가지를 진실한 보살은 마땅히 깨달아 알아야 한다. 어떠한 것들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단지 법을 위하고 재물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단지 공덕을 위하고 명성을 위하지 않으며, 단지 중생의 괴로움을 해탈시키고자 하고 자신의 안락을 바라지 않는다.
016_0839_c_19L此四種眞實菩薩應當覺知何等爲所謂但爲於法不爲財利但爲功不爲名稱但欲脫衆生苦不欲自身安樂
은밀한 마음으로 업의 과보를 구하고
지은 바 복된 일이 발생하면
또한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일을 버린다.
016_0839_c_23L密意求業果
所作福事生
亦爲成熟衆
捨離於自事
016_0840_a_02L만약 업의 과보[業果]를 은밀한 마음으로 욕구해서 세 가지 복된 일을 지어 이 복을 발생할 때면, 오직 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고, 또한 오직 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성숙시키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일을 버린다. 이것이 네 부류의 진실한 보살이다.
016_0840_a_02L若於業果密意欲求作三福事生此福時唯爲菩提利樂衆生亦唯爲菩提成熟於衆爲利衆故捨離自事是四種眞實菩薩
친근할 선지식(善知識)이란
말하자면 법사(法師)와 부처님과
부지런히 힘쓰는 출가한 자와
걸식하는 무리이다.
016_0840_a_06L親近善知識
所謂法師佛
勸勵出家者
及以乞求輩
이 네 부류 보살의 선지식은 반드시 친근해야 한다. 어떠한 이들이 그 네 부류인가? 말하자면 법사는 보살의 선지식이다. 문혜(聞慧)1)를 도와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부처님 세존은 보살의 선지식이다. 모든 부처님 법을 도와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출가자는 보살의 선지식이다. 모든 선근을 도와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걸식하는 자는 보살의 선지식이다. 보리심을 도와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이 네 부류의 보살의 선지식은 마땅히 친근해야 한다.
016_0840_a_08L此四種菩薩善知識應當親近何等爲四所謂法師是菩薩善知識爲助持聞慧故佛世尊是菩薩善知識助持諸佛法故勸出家者是菩薩善知識爲助持諸善根故乞求者是菩薩善知識爲助持菩提心故此四種菩薩善知識應當親近
세간의 논[世論]에 의지하는 자와
세간의 재물을 전적으로 추구하는 자와
독각승과 연각승을
믿고 이해하는 것이다.
016_0840_a_15L依止世論者
專求世財者
信解獨覺乘
及以聲聞乘
이 네 부류 보살의 악지식(惡知識)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어떠한 이들이 그 네 부류인가? 말하자면 세간의 논이란 갖가지 잡스런 변재(辯才)를 닦아 가까이하기 때문이다. ‘세간의 재물을 거둔다’는 것은 법을 거두지 않기 때문이다. 독각승이란 의리(義利)가 적고 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성문승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하기 때문이다.
016_0840_a_17L此四種菩薩惡知識應當知之何等爲四所謂世論者習近種種雜辯才攝世財物者不攝法故獨覺乘者少義利少作事故聲聞乘者自利行故
이 네 가지 악지식을
보살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다시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말하자면 네 가지 큰 창고[四大藏]이다.
016_0840_a_21L此四惡知識
菩薩應當知
復有應求者
所謂四大藏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네 가지 지식(知識)은 악지식임을 알고 나서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다시 추구하여 얻어야 하는 것이 있다. 말하자면 네 가지 큰 창고이다.
016_0840_a_23L如前所說四種知識是惡知識知已應離復有應求得者所謂四大藏
016_0840_b_02L부처님이 출세하시면 모든 도(度; 바라밀)를 듣고
아울러 법사의 처소에서
그것을 보는 마음이 장애가 없어
공적한 처소에 안락하게 머문다.
016_0840_b_02L佛出聞諸度
及於法師所
見之心無碍
樂住空閑處
이 네 가지 보살의 큰 창고[大藏]를 마땅히 얻어야 한다. 어떠한 것들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세상에 출세하신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고,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청문하고, 장애 없는 마음으로 법사를 보고,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공적한 처소에 안락하게 머문다. 이것이 네 가지 보살의 큰 창고로써 마땅히 그것을 얻어야 한다.
016_0840_b_04L此四種菩薩大藏應當得之何等爲所謂奉事出世諸佛聽聞六波羅以無碍心見於法師以不放逸樂住空閑之處此是四種菩薩大藏當得之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은
전부 그것과 상사(相似)하니
일체의 처소에서 평등하게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한다.
016_0840_b_09L地水火風空
悉與其相似
一切處平等
利益諸衆生
지ㆍ수ㆍ화ㆍ풍ㆍ허공 등과 더불어 두 가지의 인연이 서로 비슷한 보살은 마땅히 거두어 받아들여야 하나니, 말하자면 평등하기 때문이고 이롭기 때문이다. 가령 지대(地大) 등과 허공의 다섯 가지는 마음이 있든 마음이 없든 일체의 처소에서 평등하여 다른 모습이 없으며, 모든 중생이 항상 자량(資糧)으로 이용하는 바인데도 변이(變異)가 없어서 보은을 구하지 않는다. 나도 또한 이처럼 깨달음의 도량에 이를 때까지 궁극적으로 모든 중생의 자량으로 이용되더라도 변이가 없어서 보은을 구하지 않는다.
016_0840_b_11L與地虛空等有二因緣相似菩薩應當攝受所謂平等故利益故如地等大及虛空五種於有心無心中一切處平等無有異相諸衆生等常所資用而無變異不求報恩我亦如是乃至覺場究竟爲諸衆生之所資用而無變異不求報恩
마땅히 의미를 잘 사유하고
부지런히 다라니(陀羅尼)를 생해서
법을 듣는 자에 대하여
장애를 짓지 말아야 한다.
016_0840_b_18L當善思惟義
勤生陁羅尼
勿於聽法者
爲作於障碍
‘의미’라는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의미이니, 그것에 대하여 마땅히 잘 사유해야 한다. 함께 논의하든 홀로 머물든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또 금지된 계율의 청정한 심의(心意)를 안주시키고, 부지런한 정진으로 당장의 생을 청결히 해야 하고 아울러 은주(銀主)ㆍ해주(海主) 등의 다라니를 들어야 한다. 또 법을 듣는 자에게 미미한 사소한 인연으로라도 장애를 짓지 말아야 하니, 법의 재난으로부터 발생하는 업을 여의려고 하기 때문이다.
016_0840_b_20L義者佛所說義於彼當善思惟若共若獨住應如是作又安住禁戒淨心意精勤鮮潔當生及聞銀主主等陁羅尼又於聽法者所勿以微少因緣而作障碍爲離法災生業故
016_0840_c_02L번뇌 속에서 능히 조복하여
사소한 일은 남김없이 버리고
여덟 가지 게으른 일은
모두 반드시 제거해 없애야 한다.
016_0840_c_02L惱中能調伏
小事捨無餘
八種懈怠事
皆亦應除斷
‘번뇌 속에서 능히 조복하고’라는 것을 말해 보자. 이 중에 아홉 가지 번뇌의 일이 있다. 말하자면 나에게 이익이 없는 것을 짓는데, 이미 지은 것과 지금 짓는 것과 장차 짓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이다. 내가 친애하는 것에 대하여 이익이 없는 것을 짓는데, 이미 지은 것과 지금 짓는 것과 장차 짓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세 가지이다. 내가 증오하고 혐오하는 것을 위하여 이익을 짓는데, 이미 지은 것과 지금 짓는 것과, 장차 짓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다시 세 가지이다. 이것들은 모두 번뇌를 짓는 일이다. 이 아홉 가지 번뇌의 일에 대하여 마땅히 스스로 조복해야 한다.
016_0840_c_04L惱中能調伏者於中有九種惱事於我作無利益已作今作當作爲三種於我親愛作無利益已作當作復爲三種於我憎嫌與作利已作今作當作復爲三種此等皆作惱事於此九種惱事之中當自調
‘사소한 일은 남김없이 버리며’라는 것을 말해 보자. 이 중에 스무 가지의 작은 일이 있다. 말하자면 믿지 않음[不信]ㆍ부끄러움이 없음[無慚]ㆍ아첨과 환상[諂幻]ㆍ요동함[掉]ㆍ어지러움[亂]ㆍ방일[放逸]ㆍ해침[害]ㆍ수치스러움이없음[無愧]ㆍ게으름[懈怠]ㆍ근심함[憂]ㆍ혼미함[昏][예전에는 수(睡)]ㆍ수면[睡][예전에는 면(眠)]ㆍ한탄함[恨]ㆍ덮음[覆]ㆍ질투함[嫉]ㆍ인색함[慳]ㆍ거만함[高]ㆍ분함[忿]ㆍ후회함[悔]ㆍ번민함[悶]이다. 이들 스무 가지의 사소한 일은 모두 남김없이 버려야 한다.
016_0840_c_11L小事捨無餘者於中有二十種小所謂不信無慚諂幻放逸無愧懈怠十一舊睡十二舊眠十三十四十五十七忿十八十九二十此等二十種小事皆捨無餘
‘여덟 가지 게으른 일은 모두 반드시 제거해 없애야 한다’는 것을 말해 보자. 이 중에 여덟 가지 게으른 일이 있다. 말하자면 내가 힘써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편안히 누워서 정진을 일으키지 않고ㆍ내가 힘써 작업을 하고 나서ㆍ내가 길을 가고자 하고ㆍ내가 길을 가고 나서ㆍ나의 몸이 피로하여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ㆍ나의 몸이 무겁게 느껴져서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ㆍ나에게 이미 질병이 생겨서ㆍ내가 질병에서 일어난 지 오래되지 않아서 편안히 누워 정진을 발하지 않고ㆍ이들로 말미암기 때문에 마땅히 얻어야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도달해야 하는 것을 도달하지 못하고, 증득해야 하는 것을 증득하지 못한다. 이들 여덟 가지 게으른 일을 제거하여 단절하기 위해서 꼭 정진을 일으켜야 한다.
016_0840_c_16L八種懈怠事皆亦應除斷者於中有八種懈怠所謂我欲作務卽便安臥不發精我作務已我欲行路我行路已我身疲乏不能修業我身沈重不能修業我已生病我病得起不久卽便安臥不發精進此等故應得不得應到不到應證不此等八種懈怠事中爲除斷故發精進
016_0841_a_02L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탐내지 말고
방자한 탐욕은 뜻에 적합하지 않으니,
여의는 것을 모두 화합하게 하여
친하든 친하지 않든 묻는 일이 없다.
016_0841_a_02L莫作非分貪
撗貪不稱意
離者皆令合
無問親非親
만약 이양(利養)ㆍ명성ㆍ안락함ㆍ칭찬과 명예ㆍ복덕을 구족한 중생을 보면, 그가 구족한 복에 대해 분수에 맞지 않게 탐내는 마음을 내지 말라. 분수에 맞지 않게 탐내는 마음을 지으면 뜻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마땅히 짓지 말아야 한다. 또 각각 서로 다투다가 헤어지고 허물어진 중생에 대해서도 친하고 친하지 않음을 묻는 일이 없이 모두 화합하여 동일한 마음으로 서로 애호하게 해야 한다.
016_0841_a_04L若見具足利養名聞安樂稱譽福德衆生於彼具足福中莫作非分貪心以作非分貪心則不稱意是故所不應作又於各各共諍離壞衆生中問親與非親皆令和合同心相愛
공(空)에서 공을 얻는 것을
지혜로운 자는 의지해 행하지 말지니,
만약 공을 얻는다면
그 해로움이 신견(身見)보다 더하다.
016_0841_a_09L於空而得空
智者莫依行
若當得於空
彼惡過身見
공에 의지하여 크게 지혜가 없는 덩어리[大無智聚]를 빼어 버리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는 공을 얻는 것에 의지하여 행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공을 얻는 것에 의지하여 행하면, 곧 신견(身見)을 소유한 사람보다 치유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나쁘다. 모든 견해와 행은 공을 말미암아 벗어나지만, 만약 공견(空見)에 집착하면 그는 치유할 수 없다. 다시는 그것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016_0841_a_11L依空拔除大無智聚故智者莫依得空而行若依得空而行則於有身見難治過之惡亦過之以諸見行由空出離若著空見彼不可治以更無令出離故
청소[掃]와 바름[塗]과 장엄(莊嚴) 및
여러 종류의 북과 악기와
향(香)과 만(鬘) 등의 공양구를
지제(支提)에 공양한다.
016_0841_a_16L掃塗與莊嚴
及多種鼓樂
香鬘等供具
供養於支提
여래의 지제 및 형상이 있는 처소에서 땅을 청소하고 땅에 바르며, 또 향(香)ㆍ꾸미개[鬘]ㆍ태우는 향[燒香]ㆍ가루향[末香]ㆍ꽃ㆍ일산[蓋]ㆍ당기(幢旗)ㆍ번기(幡旗) 등의 장엄하는 공양구를 가지고 마땅히 공양해야 한다. 단정한 계향(戒香)의 자재함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패적(貝笛)ㆍ공후(箜篌)ㆍ요고(腰鼓)ㆍ대고(大鼓)ㆍ뇌고(雷鼓)ㆍ박수(拍手) 등의 갖가지 북과 악기를 가지고 공양하는 것은 천이통[天耳]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016_0841_a_18L於如來支提及形像所掃地塗地燒香末香花蓋幢幡等莊嚴供養之具當作供養爲得端正戒香自在貝笛箜篌腰鼓大鼓雷鼓拍手等種種鼓樂供養爲得天耳故
갖가지 등륜(燈輪)을 만들어
지제사(支提舍)에 공양하고
덮개[蓋] 및 가죽신[革屣]과
말 수레와 가마 등을 보시한다.
016_0841_a_23L作種種燈輪
供養支提舍
施蓋及革屣
騎乘車輿等
016_0841_b_02L제사 중에서 마땅히 갖가지 향유(香油)ㆍ소(酥)ㆍ등(燈)ㆍ꾸미개[鬘] 등을 잘 공양해야 하니, 불안(佛眼)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산개(傘蓋)ㆍ가죽신ㆍ코끼리 수레ㆍ말 수레ㆍ가마 등을 보시하는 것은 보살이 어렵지 않게 위없는 신통승(神通乘)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016_0841_b_02L支提舍中應以種種香油酥燈鬘等善作供養爲得佛眼故布施傘蓋象馬車輿乘等爲得菩薩無上神通乘不難故
오로지 법을 기뻐하고 좋아해야 하며
부처를 믿어서 증득하는 바를 즐거이 알아야 한다.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스님을 모시고
또한 바른 법을 듣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016_0841_b_06L專應喜樂法
樂知信佛得
喜樂給侍僧
亦樂聞正法
이 중에서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법을 기뻐하고 좋아해야 하고, 다섯 가지 욕망[五欲]의 복락(福樂)을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부처님을 신봉하여 얻게 되는 이익을 알아야 하고, 오직 색신(色身)을 바라보는 것만을 믿고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스님을 모든 좋은 도구를 가지고 항상 기뻐하게 모시고, 오직 찾아가서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법을 듣는 것을 기뻐하여 싫증을 내지 말고, 단지 잠시 동안 그 말을 듣는 것을 기뻐하여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41_b_08L於中菩薩常應如是喜樂於法莫喜五欲福樂當知信佛所得之利莫唯信樂見於色身當於僧中以諸樂具常憙給侍莫唯憙詣問訊而已常憙聞法無有厭足莫唯憙樂暫聞其語
지난 세상[前生]에 생하지 않았으며
현재에는 머무르지 않으며
미래 세상[後際]에는 도달하지 않는다고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해야 한다.
016_0841_b_13L前世中不生
現在中不住
後際中不到
如是觀諸法
인연의 화합하는 힘 때문에, 또 유래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지난 세상에서 생하지 않았다. 생각 생각마다 파멸하기 때문에, 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멸하여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또 도달하여 가는 바가 없기 때문에 미래 세상에 도달하지 않는다. 마땅히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해야 한다.
016_0841_b_15L因緣和合力故及無所從來故前世中不生念念破滅故及不住故現在中不住滅無餘故及無所至去故際中不到應當如是觀察諸法
좋은 일은 중생에게 주면서도
저 좋은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마땅히 홀로 괴로움을 인내하고
스스로 치우치게 즐거움을 누리지 말아야 한다.
016_0841_b_19L好事與衆生
不求彼好報
當爲獨忍苦
不自偏受樂
보살은 마땅히 좋은 일로써 모든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며, 스스로는 그들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좋은 일을 희망하지 않는다. 또 모든 중생에게 한량없이 괴로운 모습이 있으면, 내가 홀로 그를 위하여 인내하여 감수한다. 나에게 즐거운 도구가 있으면 모든 중생에게 주어서 수용하게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016_0841_b_21L菩薩於諸衆生當以好事而利樂之自不希望彼等衆生利樂好事及諸衆生有無量苦相我獨爲其忍受有樂具與諸衆生受用爲樂
016_0841_c_02L비록 큰 복의 과보를 구족하여도
마음으로 거만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으며
비록 아귀처럼 빈궁하여도
또한 비굴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016_0841_c_02L雖足大福報
心不擧不喜
雖貧如餓鬼
亦不下不憂
비록 복의 과보를 크게 구족한 하늘나라에 안주한다고 하여도 마음으로 기뻐하거나 거만하지 않는다. 비록 아귀가 되어 빈궁과 파산으로 핍박받고 괴로워서 가장 살기 어렵다고 하여도 마땅히 비굴한 마음[下心]을 생하지 말고 또한 다시 근심하지 말아야 한다. 하물며 인도(人道)에서 빈궁하여 파산함이랴.
016_0841_c_04L雖住大具足福報天中其心不作喜之與擧雖爲餓鬼貧窮破散逼惱最難活不應生下心亦復不應憂況人道貧窮破散
만약 이미 배운 자가 있으면
마땅히 극진하게 존중해야 하고
아직 배우지 않았다면 배움에 들게 하며
경시하거나 천대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41_c_08L若有已學者
應極尊重之
未學令入學
不應生輕蔑
만약 이미 배운 중생이 있으면 그에 대하여 마땅히 지극하게 존중해야 한다. 만약 아직 배우지 않은 자가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배움에 들게 하고 또한 그들을 경시하거나 천대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41_c_10L若有已學衆生於彼應作至極尊重若未學者應令彼等入學亦不應輕蔑之
계율을 구족한 자는 공경하고
계율을 어긴 자는 계율에 들게 하며
지혜를 구족한 자는 친근하고
어리석은 자는 지혜에 안주하게 한다.
016_0841_c_13L戒具者恭敬
破戒令入戒
智具者親近
愚者令住智
계율을 구족한 사람에게는 마땅히 인사하고 합장하고 예배하는 등으로써 공경하고 또한 그에게 계율을 지키는 복을 설명해야 한다. 만약 계율을 어긴 자라면 마땅히 계율에 들게 해야 하고 또한 그에게 계를 어기는 죄를 설명해야 한다. 지혜를 구족한 자에게는 마땅히 친근해야 하고 또한 그를 위하여 지혜의 덕을 나타내야 한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마땅히 지혜에 안주하게 해야 하고 또한 그를 위하여 어리석음의 과오를 연설해야 한다.
016_0841_c_15L戒具足人應當問訊合掌向禮等而恭敬之亦應爲彼說持戒福若破戒應令入戒亦應爲彼說破戒罪具足者應當親近亦應爲彼顯智慧愚者應令住智亦應爲彼演愚癡過
유전하는 괴로움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태어나고 늙고 죽으며 나쁜 세상에 떨어지는
이러한 두려움을 겁내지 말고
마땅히 악마의 나쁜 지혜를 항복시켜야 한다.
016_0841_c_20L流轉苦多種
生老死惡趣
不怖此等畏
當降魔惡智
유전(流轉)에는 태어남ㆍ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뇌 등의 여러 종류가 있으며, 지옥ㆍ축생ㆍ아귀ㆍ아수라의 나쁜 세계들이 있다. 보살은 유전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악마의 나쁜 지혜를 항복시켜야 한다.
016_0841_c_22L菩薩於流轉中流轉多種惱等地獄畜生餓鬼阿修羅惡趣等不應怖畏唯當降伏惡魔惡智
016_0842_a_02L존재하는 모든 부처님 국토는
모든 공덕을 잡아 모으니,
모두 그것을 얻기 위하여
서원을 발하고 또 정진한다.
016_0842_a_02L所有諸佛土
摶聚諸功德
爲皆得彼故
發願及精進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는 부처님 국토를 구족하기도 하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기도 하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따라서 듣기도 하고, 스스로 그것을 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모두 수승한 공덕을 잡아 모은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자불토(自佛土) 속에 들어가 도달하게 해야 한다”고 마땅히 이와 같이 서원해야 하며, 서원한 바를 따라 즉각 성취를 따르게 또한 이와 같이 정근하며 수행해야 한다.
016_0842_a_04L十方無量諸佛國土若佛土具足佛土莊嚴若從諸佛菩薩聞若自見彼皆摶聚殊勝功德皆令彼等入到自佛土中應當作如是願隨所願卽隨成就亦應如是精勤修行
항상 모든 법 중에서
취하지 않고 버림을 행하니
이것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짐을 받아 지고자 하는 것이다.
016_0842_a_09L恒於諸法中
不取而行捨
此爲諸衆生
受擔欲荷負
‘취하기 때문에 괴롭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즐겁다’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항상 모든 법을 취하지 않고 버린다. 비록 취하지 않고 버린다 해도, 만약 이것이 선행한다면 보리에 나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아직 제도하지 못한 자를 나는 마땅히 제도하고, 아직 해탈하지 못한 자를 나는 마땅히 해탈시키고, 아직 적멸하지 못한 자를 나는 마땅히 적멸시켜야 한다”고 서원하면서 중생의 짐을 받아지니, 이렇게 짐을 지는 것은 모든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다.
016_0842_a_11L以取故苦不取故樂作是念已恒於諸法不取而捨雖不取而捨若此先時爲趣菩提故作願受擔衆生未度者我當度未脫者我當脫未寂滅者我當寂滅此應荷負爲諸衆生故
모든 법을 바르게 관찰하면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지만
또한 대비(大悲)와 대자(大慈)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
016_0842_a_16L正觀於諸法
無我無我所
亦勿捨大悲
及以於大慈
016_0842_b_02L모든 법이 존재하는 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기 때문이고, 모든 법에 ‘나’가 없고 내 것이 없는 것은 모습이 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가장 수승한 의미의 법으로써 이 모습을 관찰할 때에도 중생에 대하여 대비와 대자를 버리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배가(倍加)하여 다시 헤아리고 찬탄하며 말해야 한다.
“기이하도다. 저 모든 중생은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여서 나와 내 것에 집착할 뿐 이 가장 수승한 의미의 도법(道法)에 대해서는 깨달아 알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어느 때엔가 저 중생으로 하여금 이 가장 수승한 의미의 도법에 대하여 깨달아 알게 해야 한다.”
이것이 중생 속에서 대비와 대자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016_0842_a_18L說諸法無所有如夢如幻故諸法無其無我所者觀無相故如是以最勝義法觀此相時然於衆生亦不捨大悲及以大慈如是應當倍復稱量歎言奇哉彼諸衆生癡闇所覆著我我所於此最勝義道法中而不覺知我當何時令彼衆生於此最勝義道法中而得覺知是爲於衆生中不捨大悲及以大慈
온갖 공양 중에서 수승하게 뛰어난 것을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니
그가 짓는 것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법의 공양[法供養]이다.
016_0842_b_04L勝過諸供養
以供佛世尊
彼作何者是
所謂法供養
가령 온갖 공양구[供具]를 가지고 모든 성문ㆍ독각ㆍ보살 및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는 일이 있다. 말하자면 혹은 모든 꽃[華]ㆍ향(香)ㆍ꾸미개[鬘]ㆍ가루향[末香]ㆍ등륜(燈輪)을 공양하고, 혹은 모든 덮개[蓋]ㆍ당(幢)ㆍ번(幡)을 공양하고, 혹은 모든 음악 등을 공양하고, 혹은 모든 약(藥)과 맛있는 음식 등을 공양한다. 만약 저 모든 공양보다 수승하게 뛰어난 것을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한다면, 다시 그것은 무엇이겠는가? 대답하자면 이른바 법의 공양이다. 저 법의 공양에는 또한 어떠한 모습이 있는가?
016_0842_b_06L若有以諸供具供養諸聲聞獨覺薩及佛世尊所謂或以諸花輪供養或以諸蓋幢幡供養以諸音樂等供養或以諸藥美飮食等布施供養若欲勝過彼諸供養以供養佛復何者是答言所謂法供養
만약 보살장(菩薩藏)을 지니고
또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깊은 법의 근원적인 바닥에 들어가면
이것이 법의 공양이다.
016_0842_b_12L彼法供養復有何相
이 중에서 만약 보살장과 상응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경전 등은 깊고 깊은 밝은 모습이 모든 세간에 위배되어 그 근저를 얻기 어렵고 미세하여 드러나지 않는 요의(了義)를 보는 것이 어렵다. 총지(摠持)인 경전의 왕인(王印)으로써 그것을 인증하는데, 퇴전하지 않는 원인은 6도(度)로부터 발생하고, 거둘 것을 잘 거두어 보리법(菩提法)을 돕는 것에 수순하여 들어가서 바른 깨달음의 성품과 화합하고, 모든 대비(大悲)에 들어가서 대자(大慈)를 말하고, 뭇 악마의 견해를 여의어 인연으로 생기는 것을 잘 말하고,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고 길이 양육함도 없고 사람도 없음에 들어가고, 공(空)ㆍ
016_0842_b_13L若持菩薩藏
及得陁羅尼
入深法源底
是爲法供養
016_0842_c_02L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작(無作)과 상응하여 깨달음의 도량에 앉아서 법의 바퀴를 굴리며,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가 찬탄하는 바가 되고, 재가(在家)의 진흙탕을 건너서 모든 성인(聖人)을 거두어들이고, 모든 보살행을 연설해서 법(法)ㆍ의미[義]ㆍ사설[辭]ㆍ잘 연설함[樂說]의 변재에 들어가 무상(無常)ㆍ고(苦)ㆍ무아(無我) 등 음성의 천둥을 울리고, 모든 외도들의 논의와 견해를 얻어 고집하는 자를 두렵게 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로서 유전(流轉)을 대치하는 열반의 즐거움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등의 경전을 말하거나 지녀서 관찰하고 거두어 가지는, 이것을 법의 공양이라고 이름한다.
016_0842_b_15L於中若與菩薩藏相應如來所說經等甚深明相背諸世閒難得其底見微細無著了義以摠持經王印印不退轉因從六度生善攝所攝入助菩提法合正覺性入諸大悲於大慈離衆魔見善說緣生入無衆無命無長養無人與空
또 법의 공양이란 퇴보하여 타락하지 않고 총지를 수순하여 행하기 때문에 공ㆍ무상ㆍ무원ㆍ무작과 상응하는 깊은 법 속에서 그 근저에 들어가 도달하여 움직이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는다. 이것을 가장 수승한 의미 중의 법공양이라고 이름한다.
016_0842_b_22L無相無願無作相應坐於覺場轉於法輪爲天夜叉乾闥婆之所讚歎度在家泥攝諸聖人演說諸菩薩行入法樂說之辯震於無常無我等音聲之雷怖諸外論見得之執諸佛所歎對治流轉示涅槃樂如是等經若說若持觀察攝取是名法供養
마땅히 의미에 의지해야 하지
잡된 맛에만 애착하지 말아야 하며
깊은 법의 도[深法道] 속으로
잘 들어가서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016_0842_c_06L又法供養者得不退墮順行摠持故於空無願無作相應深法中入至其底無動無疑是名最勝義中法之供養
또 법의 공양을 말해 보자. 만약 법 가운데서 법을 사유하고 법을 행하면, 연생(緣生)에 수순하여 온갖 치우친 견해[邊取見]를 여의어서 출현하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는 인(忍)을 얻어 무아(無我)에 들어가므로 인연에 대해 어기지도 않고 투쟁하지도 않아서 나와 내 것을 여읜다. 그리하여 마땅히 의미에 의지해야지 잡되게 꾸민 구절의 의미를 애착해서 쫓지 말아야 하며, 마땅히 지혜에 의지해야지 식(識)에 의지하지 말아야 하며, 의미가 분명한 경전에 의지해야지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세속의 언설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016_0842_c_09L應當依於義
莫唯愛雜味
於深法道中
善入莫放逸
마땅히 법에 의지해야지 사람의 견해를 취하지 말아야 하며, 마땅히 여실한 법행(法行)에 수순하여 머무름이 없는 곳[無住處]에 들어가서 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육입(六入)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ㆍ노사(老死)ㆍ우비고뇌(憂悲苦惱), 지극한 곤란이 모두 적멸함을 잘 관찰한다. 이와 같이 연생(緣生)을 관찰하고 나서 인출(引出)이 다함이 없으니, 중생을 연민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견해에 집착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으니, 만약 항상 이와 같이 한다면 비로소 위없는 법의 공양이라고 이름한다.
016_0842_c_11L又法供養者若於法中思法行法順緣生離諸邊取之見得無出無生入於無我於因緣中無違無鬪離我我所應當依義莫愛馳逐雜飾句味應當依智莫依於識依了義經莫著不了義世俗言說
이와 같이 이 자량(資糧)으로
항하사와 같은 대겁(大劫)에서
출가인과 재가인은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구족하여야 한다.
016_0842_c_17L應當依法莫取人見應當隨順如實法行入無住處善觀無明名色六入老死憂悲苦惱困極皆悉寂滅如是觀緣生已引出無盡以愍念衆生故不著諸見不作放逸若常如此乃名無上法之供養
016_0843_a_02L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자량으로 항하사와 동등한 분량의 대겁(大劫) 중에서 출가 대중과 재가 대중의 보살승(菩薩乘)은 많은 시간 동안 서원을 구족하여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다.
016_0842_c_23L如是此資糧
恒沙等大劫
出家及在家
當得滿正覺
저 자량의 게송을 연계해
보리의 사유가 되니,
자량의 의미가 빠짐없는 것이
능히 그 게송에서 알2) 수 있다.
016_0843_a_02L如前所說資糧於恒伽沙等量大劫出家衆及在家衆菩薩乘者多時滿願得成正覺
나는 이제 그 게송을 선택하여
의미를 늘이거나 줄여서
게송의 의미들을 잘 해석하였으니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016_0843_a_05L繫彼資糧頌
爲菩提思惟
資糧義無闕
能如在彼頌
그 자량의 게송을 해석하니,
내가 지은 복의 선함[福善]은
유전하는 중생이
마땅히 정변각(正遍覺)을 얻게 하고자 함이다.
016_0843_a_07L我今釋彼頌
於義或增減
善解頌義等
賢智當忍之
성자(聖者) 용수(龍樹)가 지은 보리자량론(菩提資粮論)을 끝마친다. 나는 비구 자재(自在)로서 해석하는 것을 끝마친다.
016_0843_a_08L釋彼資糧頌
我所作福善
爲流轉衆生
當得正遍覺
016_0843_a_09L聖者龍樹所作菩提資糧論竟我比丘自在解釋竟
菩提資糧論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가르침을 듣고서 이해하는 지혜. 가르침을 듣고 믿으며, 또 법을 사유하는 것.
  2. 2)원문의 여(如)는 다른 판본에서는 지(知)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