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中阿含經卷第三十二

ABC_IT_K0648_T_032
018_0054_a_01L중아함경 제32권
018_0054_a_01L中阿含經卷第三十二

승가제바 한역
018_0054_a_02L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1. 대품 ④

133) 우바리경(優婆離經) 제17제3 염송
018_0054_a_03L大品優婆離經第十七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54_a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란타(那難陀)를 유행하실 때에 파바리나(波婆離㮈)숲에 머무셨다.
018_0054_a_05L一時佛遊那難陁在波婆離柰林
그때 장고행니건(長苦行尼揵)1)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러자 세존께서 물으셨다.
“고행자여, 니건친자(尼揵親子)2)는 몇 가지 행을 마련하여 악업(惡業)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018_0054_a_06L爾時長苦行尼揵中後彷佯往詣佛所共相問訊卻坐一面於是世尊問曰苦行尼揵親子施設幾行令不行惡業不作惡業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제 스승 니건친자는 우리들을 위해 행(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거나 악업을 짓지 않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들을 위해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할 뿐입니다.”
018_0054_a_09L長苦行尼揵答曰瞿曇我尊師尼揵親子不爲我等施設於行令不行惡業不作惡業但爲我等施設於罰令不行惡業作惡業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고행자여, 니건친자는 몇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018_0054_a_13L世尊又復問曰苦行尼揵親子施設幾罰令不行惡業不作惡業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제 스승 니건친자는 우리 무리들을 위해 세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즉 몸의 형벌[身罰]ㆍ입의 형벌[口罰]ㆍ뜻의 형벌[意罰]입니다.”
018_0054_a_14L長苦行尼揵答曰瞿曇我尊師尼揵親子爲我等輩施設三罰令不行惡不作惡業云何爲三身罰口罰及意罰也
“고행자여, 어떻게 몸의 형벌이 다르고 입의 형벌이 다르며 뜻의 형벌이 다른가?”
018_0054_a_18L世尊又復問曰苦行云何身罰異口罰異意罰異耶
“구담이시여, 우리들의 몸의 형벌이 다르고 입의 형벌이 다르며 뜻의 형벌이 다릅니다.”
018_0054_a_19L長苦行尼揵答曰瞿曇我等身罰異口罰異意罰異也
018_0054_b_02L“고행자여, 이 세 가지 형벌은 이렇게 서로 비슷한데 니건친자는 어떤 형벌을 가장 무겁다고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몸의 형벌인가, 입의 형벌인가, 뜻의 형벌인가?”
018_0054_a_21L世尊又復問曰苦行此三罰如是相似尼揵親子施設何罰爲最重令不行惡業不作惡業爲身罰口罰爲意罰耶
“구담이시여, 이 세 가지 형벌은 이렇게 서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제 스승 니건친자는 몸의 형벌을 마련하여 가장 무거운 것으로 삼아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합니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않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의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018_0054_b_03L長苦行尼揵答曰瞿曇三罰如是相似我尊師尼揵親子施設身罰爲最重令不行惡業不作惡口罰不然意罰最下不及身罰極大甚重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고행자여, 너도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다고 말하는가?”
018_0054_b_07L世尊又復問曰苦行汝說身罰爲最重耶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습니다.”
018_0054_b_08L長苦行尼揵答曰瞿曇身罰最重
세존께서 다시 두 번 세 번 물으셨다.
“고행자여, 너도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다고 말하는가?”
018_0054_b_09L世尊復再三問曰苦行說身罰爲最重耶
장고행니건도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두 번 세 번 장고행니건에게 이 일을 물어 확인하신 뒤에 곧 잠자코 계셨다. 장고행니건이 여쭈었다.
018_0054_b_10L長苦行尼揵亦再三答曰瞿曇身罰最重於是世尊再三審定長苦行尼揵如此事已便默然住
“사문 구담께서는 몇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018_0054_b_13L長苦行尼揵問曰沙門瞿曇施設幾罰令不行惡業不作惡業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고행자여, 나는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거나 악업을 짓지 않게 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할 뿐이다.”
018_0054_b_14L爾時世尊答曰苦行我不施設罰令不行惡業不作惡業我但施設業令不行惡業不作惡業
“구담이시여, 몇 가지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018_0054_b_17L長苦行尼揵問曰曇施設幾業令不行惡業不作惡業
“고행자여, 나는 세 가지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하면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이다.”
018_0054_b_18L世尊又復答曰苦行我施設三業不行惡業不作惡業云何爲三身業口業及意業也
“구담이시여, 신업이 다르고 구업이 다르며 의업이 다른 것입니까?”
018_0054_b_21L長苦行尼揵問曰身業異口業異意業異耶
“고행자여, 나의 신업이 다르고 구업이 다르며 의업이 다르다.”
018_0054_b_22L世尊又復答曰苦行我身業異口業異意業異也
018_0054_c_02L“구담이시여, 이 3업(業)이 이렇게 서로 비슷한데 어느 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신업입니까, 구업입니까, 의업입니까?”
018_0054_b_24L長苦行尼揵問曰瞿曇此三業如是相似施設何業爲最重令不行惡業不作惡業爲身業口業爲意業
“고행자여, 이 3업은 이렇게 서로 비슷하나, 나는 의업(意業)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신업과 구업은 그렇지 않다.”
018_0054_c_04L世尊又復答曰苦行此三業如是相似我施設意業爲最重令不行惡不作惡業身業口業則不然也
“구담이시여,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십니까?”
018_0054_c_06L苦行尼揵問曰瞿曇施設意業爲最重耶
“고행자여, 나는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018_0054_c_08L世尊又復答曰苦行我施設意業爲最重也
장고행니건이 다시 두 번 세 번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십니까?”
세존께서도 다시 두 번 세 번 대답하셨다.
“고행자여, 나는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장고행니건은 두 번 세 번 세존께 이 일을 물어 확인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을 세 번 돌고 물러나와 니건친자의 처소로 갔다.
018_0054_c_09L長苦行尼揵復再三問瞿曇施設意業爲最重耶世尊亦再三答曰苦行我施設意業爲最重於是長苦行尼揵再三審定世尊如此事已卽從座起繞世尊三帀而退還去往詣尼揵親子所
니건친자는 멀리서 장고행니건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고행자야, 어디서 오는가?”
018_0054_c_14L尼揵親子遙見長苦行尼揵來卽便問曰苦行從何處來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
“스승이시여, 저는 나란타의 파바리나(波婆離㮈)숲에 있는 사문 구담의 처소에서 옵니다.”
018_0054_c_16L長苦行尼揵答曰從那難陁波婆離柰林沙門瞿曇處
“고행자야, 혹 사문 구담과 서로 토론한 적이 있는가?”
018_0054_c_18L尼揵親子問曰苦行頗共沙門瞿曇有所論耶
“서로 토론하였습니다.”
長苦行尼揵答曰共論
“고행자야, 만일 사문 구담과 서로 토론한 것이 있으면 모두 내게 말하라. 나라야 그와 토론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018_0054_c_19L揵親子告曰苦行若共沙門瞿曇有所論者盡爲我說我或能知彼之所
018_0055_a_02L이에 장고행니건이 세존과 토론한 것을 모두 그에게 말하자 니건친자는 다 듣고 곧 찬탄하여 말하였다.
“착하다, 고행자여. 너는 스승에 대하여 제자로서 해야 할 법을 행하였다. 지혜로운 변재(辯才)와 총명함으로 결정하였으며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어 잘 제어하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큰 변재를 체득하여 감로의 당기[甘露幢]를 얻었고 그 감로의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었구나. 무슨 까닭인가? 곧 너는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못하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이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018_0054_c_22L於是長苦行尼揵共世尊有所論者盡向彼說尼揵親子聞便歎曰苦行謂汝於師行弟子法所作智辯聰明決定安隱無畏成就調御大辯才得甘露幢於甘露界自作證成就遊所以者何謂汝向沙門瞿曇施設身罰爲最重令不行惡業不作惡業口罰不然意罰最下不及身罰極大甚重
그때 우바리(優婆離) 거사는 500거사와 함께 대중 가운데 있다가 니건친자를 향해 합장하였다. 이어 우바리 거사는 장고행니건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 이미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하였소?”
018_0055_a_07L是時優婆離居士與五百居士俱集在衆中叉手向尼揵親子於是優婆離居士語長苦行尼揵曰尊已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耶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
“거사여, 나는 이미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하였소.”
018_0055_a_10L長苦行尼揵答曰居士我已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也
018_0055_b_02L우바리 거사가 장고행니건에게 말하였다.
“나도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할 것이다. 마치 역사가 갈기 긴 염소를 잡고 끌어당기는 대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할 것이다. 또 마치 역사(力士)가 손에 털가죽 옷을 잡고 먼지를 터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할 것이다. 또 마치 술장수나 그의 제자가 술 거르는 주머니를 깊은 물에 담그고 끌어당기는 대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할 것이다. 또 마치 용상왕(龍象王)이 나이 60이 차서 어금니와 발과 몸이 갖추어 있고, 근력이 왕성하며 교만한 마하능가(摩訶能加:큰 코끼리 이름)를 역사가 끌고 가서 물로 넓적다리를 씻고 등을 씻으며 옆구리를 씻고 배를 씻으며 어금니를 씻고 머리를 씻으며 또 물속에서 장난하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는 그가 씻는 대로 따르게 할 것이다.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서로 담론을 벌여 항복받고 돌아올 것이다.”
018_0055_a_12L優婆離居士語長苦行尼揵曰我亦能至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已隨所牽挽如力士執長髦羊隨所牽挽我亦如能至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隨所牽挽猶如力士手執髦裘擻去塵我亦如是能至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已隨所牽挽猶如沽酒師沽酒弟子取漉酒囊著深水中隨意所欲隨所牽挽我亦如是能至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已隨所牽挽猶龍象王年滿六十而以憍傲摩訶能加牙足體具筋力熾盛力士將去以水洗髀洗脊洗脅洗腹洗牙洗頭及水中戲我亦如是能至再三審定沙門瞿曇如此事已隨其所洗我往詣沙門瞿曇所共彼談論降伏已還
니건친자가 우바리 거사에게 말하였다.
“나 또한 사문 구담을 항복받을 수 있고, 너 역시 그러하며 장고행니건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018_0055_b_06L尼揵親子語優婆離居士曰亦可伏沙門瞿曇汝亦可也長苦行尼揵亦可也
이에 장고행니건이 니건친자에게 말했다.
“저는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의 처소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幻化呪)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써 교화해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사(優婆私:우바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018_0055_b_08L於是長苦行尼揵白尼揵親子曰我不欲令優婆離居士往詣沙門瞿曇所所以者何沙門瞿曇知幻化呪能呪化作弟子比丘比丘優婆塞優婆私恐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
니건친자가 말하였다.
“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는 것은 끝내 그럴 수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018_0055_b_13L尼揵親子語苦行若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作弟子者終無是處若沙門瞿曇受優婆離居士化作弟子者必有是
우바리 거사는 두 번 세 번 니건친자에게 말했다.
“저는 지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그와 서로 담론을 벌여 항복받고 돌아오겠습니다.”
018_0055_b_17L優婆離居士再三白尼揵親子曰我今往詣沙門瞿曇所共彼談論伏已還
그러자 니건친자도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
“너는 빨리 가라. 나 또한 사문 구담을 항복받을 것이다. 너 역시 그렇고 장고행니건도 그렇다.”
018_0055_b_19L尼揵親子亦再三答曰汝可速往我亦可伏沙門瞿曇汝亦可也長苦行尼揵亦可也
018_0055_c_02L이에 장고행니건도 다시 두 번 세 번 말씀드렸다.
“저는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에게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써 교화해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018_0055_b_21L長苦行尼揵復再三白曰我不欲令優婆離居士往詣沙門瞿曇所所以者何沙門瞿曇知幻化呪能呪化作弟子比丘比丘優婆塞優婆私恐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
니건친자가 말하였다.
“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는 것은 끝내 그럴 수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우바리 거사야, 너는 가서 마음대로 하라.”
018_0055_c_03L尼揵親子語苦行若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作弟子者終無是處若沙門瞿曇受優婆離居士化作弟子者必有是優婆離居士汝去隨意
이에 우바리 거사는 니건친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물었다.
“구담이여, 오늘 장고행니건이 여기 왔었소?”
018_0055_c_07L於是優婆離居士稽首尼揵親子足繞三帀而往詣佛所共相問訊卻坐一面瞿曇今日長苦行尼揵來至此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왔었다, 거사여.”
018_0055_c_10L世尊答曰來也居士
“구담이여, 혹 장고행니건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소?”
018_0055_c_11L優婆離居士問瞿曇頗共長苦行尼揵有所論耶
“토론한 적이 있었다.”
018_0055_c_12L世尊答曰有所論也
“구담이여, 만일 장고행니건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면 모두 내게 말씀해주시오. 만일 내가 들으면 혹 알 수도 있을 것이오.”
이에 세존께서 장고행니건과 서로 토론한 내용을 그에게 모두 말씀하셨다.
018_0055_c_13L優婆離居士語瞿曇若共長苦行尼揵有所論者盡爲我說若我聞已或能知之於是世尊共長苦行尼揵有所論者盡向彼說
이때 우바리 거사는 듣고 곧 찬탄해 말하였다.
“착하여라. 그 고행자여, 그는 스승에 대하여 제자로서 해야 할 법을 행하였소. 지혜로운 변재와 총명함으로 결정하였으며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어 잘 제어하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큰 변재를 체득하여 감로의 당기[甘露幢]를 얻었고 그 감로의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었구나. 무슨 까닭인가? 곧 그는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으로 삼아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못하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이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였기 때문이오.”
018_0055_c_17L爾時優婆離居士聞便歎曰苦行謂於尊師行弟子法所作智辯聰明決定安隱無畏成就調御大辯才得甘露幢於甘露界自作證成就遊所以者何謂向沙門瞿曇施設身罰最重令不行惡業不作惡業口罰不然意罰最下不及身罰極大甚重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나는 너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하고자 하니 네가 만일 진실하게 사는 자라면 진실하게 대답하라.”
018_0055_c_24L彼時世尊告曰居士我欲與汝共論此事汝若住眞諦者以眞諦答
018_0056_a_02L우바리 거사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018_0056_a_02L優婆離居士報曰瞿曇我住眞諦眞諦答沙門瞿曇但當與我共論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만일 어떤 니건이 있는데 그는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며 보시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실없지 않고 실없지 않은 것을 좋아하며, 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주(呪)를 행한다고 하자. 만일 그가 왕래할 때 크고 작은 벌레를 많이 죽였다면 어떤가, 거사여, 저 니건친자는 이 살생에 대해서 과보를 주장하는가?”
018_0056_a_05L世尊問曰居士於意云何若有尼揵來好喜於布施樂行於布施無戲樂不戲爲極淸淨極行呪也若彼行來時多殺大小虫云何居士尼揵親子於此殺生施設報耶
우바리 거사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여, 만일 생각[思]이 있었다면 큰 죄가 될 것이며 만일 생각이 없었다면 큰 죄가 되지 않을 것이오.”
018_0056_a_09L優婆離居士答曰瞿曇若思者有大罪若無思者無大罪也
“거사여, 그대가 말하는 생각이란 어떤 것인가?”
018_0056_a_11L世尊問曰居士汝說思爲何等耶
“구담이여, 의업(意業)이 그것이오.”
018_0056_a_12L優婆離居士答曰瞿曇意業是也
“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다. 거사여,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만일 어떤 니건이 끓인 물만 먹고 찬물을 끊었는데, 그는 끓인 물이 없자 찬물이라도 마시고 싶어 하였다. 그러나 찬물도 얻지 못해 곧 목숨을 마쳤다. 거사여, 니건친자는 저 니건이 어디에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018_0056_a_13L世尊告曰居士汝當思量而後答也汝之所說前與後違後與前違則不相應居士汝在此衆自說瞿曇我住眞諦以眞諦答沙門瞿曇但當與我共論此事居士於意云何若有尼揵來飮湯斷冷水彼無湯時便欲飮冷水不得冷水彼便命終居士揵親子云何可說彼尼揵所生耶
“구담이여, 의착(意著)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저 니건이 목숨을 마칠 때 뜻에 집착을 가지고 죽었다면 반드시 그곳에 태어났을 것이오.”
018_0056_a_20L婆離居士答曰瞿曇有天名意著尼揵命終若意著死者必生彼處
018_0056_b_02L“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는다.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나란타(那難陁) 안의 모든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 내며 베고 도려서 하나의 고기 뭉치로 만들고 하나의 고기 더미로 만들 것이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은 과연 이 나란타 안의 일체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 내며 베고 도려서 한 고기 뭉치를 만들고 한 고기 더미를 만들 수 있겠는가?”
018_0056_a_22L尊告曰居士汝當思量而後答也之所說前與後違後與前違則不相汝在此衆自說瞿曇我住眞諦眞諦答沙門瞿曇但當與我共論此居士於意云何若使有人持利刀彼作是說我於此那難陁內一切衆生於一日中斫剉斬截剝裂削割作一肉聚作一肉積居士於意云何彼人寧能於此那難陁內一切衆生於一日中斫剉斬截剝裂削割作一肉聚作一肉積耶
“아니오. 왜냐하면, 이 나란타 안은 매우 풍요롭고 즐거워 백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이 나란타의 모든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 내며 베고 도려서 한 고기 뭉치를 만들고 한 고기 더미를 만들 수 없을 것이오. 구담이여, 그 사람은 한낱 매우 번거롭고 고단하기만 할 것이오.”
018_0056_b_10L優婆離居士答曰不也所以者何此那難陁內極大富多有人民是故彼人於此那難陁內一切衆生必不能得於一日中斫剉斬截剝裂削割作一肉聚作一肉瞿曇彼人唐大煩勞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어떤 사문 범지가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어 마음의 자재를 얻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한 번 성을 내어 이 나란타 안을 모두 불태워 재로 만들 것이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그 사문 범지가 과연 나란타 안을 모두 불태워 재로 만들 수 있겠는가?”
018_0056_b_15L居士於意云若有沙門梵志來有大如意足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心得自彼作是說我以發一瞋念令此一切那難陁內燒使成灰居士於意云彼沙門梵志寧能令此一切那難陁內燒成灰耶
018_0056_c_02L“구담이여, 어찌 다만 한 나란타뿐이겠으며 어찌 다만 2ㆍ3ㆍ4의 나란타뿐이겠소? 구담이여, 그 사문 범지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마음의 자재(自在)를 얻었으므로 만일 한 번 성을 내면 능히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을 불태워 재로 만들 수 있는데 하물며 한 나란타뿐이겠소?”
018_0056_b_21L優婆離居士答曰何但一那難陁何但二瞿曇彼沙門梵志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心得自在若發一瞋念能令一切國一切人民燒使成灰況一那難陁耶
“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다.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018_0056_c_03L世尊告曰居士當思量而後答也汝之所說前與後後與前違則不相應汝在此衆自瞿曇我住眞諦以眞諦答沙門瞿但當與我共論此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너는 혹 일찍이 큰 연못의 한가로움[大澤無事]ㆍ기린의 한가로움[騏驎無事]ㆍ사슴의 한가로움[麋鹿無事]ㆍ정적의 한가로움[靜寂無事]ㆍ빈 들판의 한가로움[空野無事]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든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018_0056_c_07L世尊問曰汝頗曾聞大澤無事騏驎無事鹿無事靜寂無事空野無事無事卽無事耶
“구담이여, 내가 들어본 적이 있다.”
018_0056_c_10L優婆離居士答曰瞿曇我聞有也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그 누가 큰 연못의 한가로움ㆍ기린의 한가로움ㆍ사슴의 한가로움ㆍ정적의 한가로움ㆍ빈 들판의 한가로움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들었는가?”
018_0056_c_11L居士於意云何彼爲誰大澤無騏驎無事麋鹿無事靜寂無事野無事無事卽無事耶
우바리 거사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빨리 대답하라. 거사여, 빨리 대답하라. 지금은 잠자코 있을 때가 아니다. 거사여,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018_0056_c_13L優婆離居士默然不答世尊告曰居士速答居士速答今非默然時居士在此衆自說我住眞諦以眞諦答沙門瞿曇當與我共論此事
018_0057_a_02L이에 우바리 거사는 잠깐 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제가 잠자코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이 뜻을 생각할 뿐입니다. 구담이시여, 저 어리석은 니건은 잘 깨닫지도 못했고 잘 해득하지도 못했으며, 좋은 밭[良田]을 분별하지도 못했고 스스로 자세히 알지도 못했으면서 오랫동안 저를 속였고, 저는 그 때문에 그릇되게도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데, 입의 형벌과 뜻의 형벌은 그보다 못하다’고 말했었습니다. 만일 제가 사문 구담의 말씀을 좇아 그 뜻을 안다면 선인(仙人)이 한 번 성을 내면 능히 큰 연못의 한가로움ㆍ기린의 한가로움ㆍ사슴의 한가로움ㆍ정적의 한가로움ㆍ빈 들판의 한가로움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해득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들이셔서 우바새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몸을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018_0056_c_17L於是優婆離居士須臾默然已語曰瞿曇我不默然但思惟於此義耳瞿曇彼愚癡尼揵不善曉了不能解知不識良田而不自審長夜欺我爲彼所誤謂向沙門瞿曇施設身罰最重令不行惡業作惡業口罰意罰而不如也如我從沙門瞿曇所說知義仙人發一瞋念能令大澤無事騏驎無事麋鹿無事寂靜無事空野無事無事卽無事我已知善逝我已解我今自歸於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은 잠자코 선행(善行)을 한다.”
018_0057_a_06L世尊告曰居士汝默然行勿得宣言如是勝人默然爲善
“세존이시여,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세존에 대한 기쁨이 더욱 더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은 잠자코 선행을 한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다시 다른 사문 범지의 제자가 된다면 그들은 곧 당번(幢幡)과 덮개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나란타에 명령을 내려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바리 거사가 내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은 잠자코 선을 행한다.’”
018_0057_a_08L優婆離居士白世尊我以是故復於世尊重加歡所以者何謂世尊作如是說居士汝默然行勿得宣言如是勝人默然爲善世尊若我更爲餘沙門梵志作弟子者彼等便當持幢遍行宣令於那難陁作如是說優婆離居士爲我作弟子優婆離居士爲我作弟然世尊作是說居士汝默然行得宣言如是勝人默然爲善
우바리 거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모든 니건들이 우리 집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세존의 4부대중[四衆] 곧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優婆私)만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018_0057_a_17L優婆離居士白曰世尊從今日始不聽諸尼揵入我家門唯聽世尊四衆弟子比丘尼優婆塞優婆私入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저 니건들은 네 집에서 오랫동안 존경을 받았다. 만일 저들이 오거든 너는 마땅히 힘닿는 대로 저들을 공양하라.”
018_0057_a_20L世尊告居士彼尼揵等汝家長夜所共尊若其來者汝當隨力供養於彼
018_0057_b_02L“세존이시여, 이 때문에 제가 세존에 대한 기쁨이 더욱 더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사여, 저 니건들은 네 집에서 오랫동안 존경을 받았다. 만일 저들이 오거든 너는 마땅히 힘닿는 대로 저들을 공양하라.’
세존이시여, 저는 이전에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마땅히 내게 보시하고 다른 이에게 보시하지 말라.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지 말라. 만일 내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고 만일 다른 이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고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018_0057_a_22L婆離白曰世尊我以是故復於世尊倍加歡喜所以者何謂世尊作如是居士彼尼揵等汝家長夜所共尊若其來者汝當隨力供養於彼我本聞世尊作如是說當施與我莫施與他當施與我弟子莫施與他弟子若施與我者當得大福若施與不得大福施與我弟子當得大福施與他弟子不得大福
“거사여, 나는 ‘마땅히 내게 보시하고 다른 이에게 보시하지 말라.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지 말라. 만일 내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며 만일 다른 이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며 만일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거사여,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들에게 보시하고 마음대로 기뻐하라. 다만 정진(精進)하지 않는 자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정진하는 자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다.’”
018_0057_b_08L世尊告曰我不如是說當施與我莫施與他施與我弟子莫施與他弟子若施與我者當得大福若施與他不得大福施與我弟子當得大福若施與他弟不得大福居士我說如是施與一隨心歡喜但施與不精進者不得大福施與精進者當得大福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염려 마십시오. 제 스스로 니건에게 보시할 경우와 니건에게 보시하지 않을 경우를 알아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들이셔서 우바새가 되게 해주십시오. 오늘부터 몸을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018_0057_b_15L優婆離居士白曰世尊願無爲也我自知施與尼揵不施與尼揵世尊我今再自歸佛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
018_0057_c_02L이에 세존께서는 우바리 거사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셔서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하게 하셨다. 곧 보시(布施)를 말씀하시고 계(戒)를 말씀하시며 천상(天上)에 나는 법을 말씀하시고 욕심을 꾸짖어 재환(災患)이라 하시고, 나고 죽음을 더러움(穢)이라 하시며 욕심 없음을 찬탄하셔서 미묘한 도품(道品)의 백정(白淨)이라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이러한 법을 말씀하신 뒤에 그가 기뻐하는 마음[歡喜心]ㆍ구족한 마음[具足心]ㆍ부드럽고 유연한 마음[柔軟心]ㆍ참고 견디는 마음[堪耐心]ㆍ위로 오르는 마음[昇上心]ㆍ한결같은 마음[一向心]ㆍ의혹이 없는 마음[無疑心]ㆍ덮임이 없는 마음[無蓋心]이 있으며, 능(能)하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줄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이치대로 세존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셨다.
018_0057_b_20L於是世尊爲優婆離居士說法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勸發渴仰成就歡喜已如諸佛法先說端正法聞者歡悅謂說施說戒說生天法毀呰欲爲災患生死爲穢稱歎無欲爲妙道品白淨世尊爲彼說如是法已佛知彼有歡喜心具足柔軟心堪耐心昇上心一向心疑心無蓋心有能有力堪受正法如諸佛所說正要世尊便爲彼說苦
우바리 거사는 곧 그 자리에서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보았으니,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과 같이 우바리 거사는 곧 그 자리에서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보았다.
018_0057_c_07L優婆離居士卽於坐中見四聖諦猶如白素易染爲色如是優婆離居士卽於坐中見四聖
이에 우바리 거사는 법을 보고 법을 증득해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을 깨달았으며, 의심을 끊고 미혹을 건너 다시 다른 높일 이가 없어 남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렀고 세존의 법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게 되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세 번째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들이셔서 우바새가 되게 해주십시오. 오늘부터 몸을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018_0057_c_10L於是優婆離居士見法得法覺白淨法斷疑度惑更無餘尊不復從他無有猶豫已住果證於世尊法得無所畏卽從坐起爲佛作禮世尊我今三自歸佛法及比丘衆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身自歸乃至命盡
이에 우바리 거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돌아갔다. 그는 문지기에게 분부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나는 이제 세존의 제자가 되었다. 오늘부터는 어떤 니건이 오더라도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말고 오직 세존의 4중(衆)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라. 만일 니건이 오거든 그에게 말하라.
‘존자 우바리 거사는 이제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어 곧 모든 니건들이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세존의 4중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 만일 밥이 필요하면 여기서 기다려라. 밥을 내다 주겠다.’”
018_0057_c_16L於是優婆離居士聞佛所說善受善持稽首佛足繞三帀而歸勅守門者汝等當知我今則爲世尊弟子從今日始諸尼揵來聽入門唯聽世尊四衆弟子比丘丘尼優婆塞優婆私入若尼揵來者當語彼言尊者優婆離居士今受佛化作弟子則不聽諸尼揵入門聽世尊四衆弟子比丘比丘尼優婆優婆私入若須食者便可住此出食與
018_0058_a_02L때마침 장고행니건은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어, 곧 모든 니건들이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사문 구담의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는 말을 들었다. 장고행니건은 그 말을 듣고는 니건친자에게 가서 말씀드렸다.
“스승이시여, 이 일은 본래 제가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018_0058_a_03L於是長苦行尼揵聞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則不聽諸尼揵入門唯聽沙門瞿曇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入長苦行尼揵聞已往詣尼揵親子所白曰此是我本所說
니건친자가 물었다.
“고행자야, 어떤 것이 네가 본래 말한 것인가?”
018_0058_a_08L尼揵親子問曰何者是汝本所說耶
“스승이시여, 저는 본래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에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幻化呪)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 교화해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스승이시여, 우바리 거사는 이제 이미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 뒤에는 모든 니건들이 그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사문 구담의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018_0058_a_09L長苦行尼揵答曰我本所說不欲令優婆離居士往詣沙門瞿曇所所以者何沙門瞿曇知幻化呪能呪化作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恐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優婆離居士今已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已不聽諸尼揵入門唯聽沙門瞿曇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
“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018_0058_a_18L尼揵親子語曰苦行若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作弟子者終無是若沙門瞿曇受優婆離居士化作弟子者必有是處
“스승이시여, 만일 제 말이 믿기지 않으면 스승님께서 직접 가보시던지 사람을 보내든지 하십시오.”
018_0058_a_21L長苦行尼揵復白若不信我所說者尊自可往可遣使
018_0058_b_02L“고행자야, 네가 직접 그를 찾아가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었는지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었는지를 알아보라.”
018_0058_a_23L於是尼揵親子告曰苦行可自往詣彼看之爲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作弟子耶爲沙門瞿曇受優婆離居士化作弟子耶
장고행니건은 니건친자의 분부를 받고 우바리 거사의 집으로 갔다. 문지기는 멀리서 장고행니건이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 우바리 거사는 지금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어, 곧 모든 니건들이 그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세존의 4중(衆)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만일 밥을 얻고자 하거든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내다 주겠습니다.”
018_0058_b_03L長苦行尼揵受尼揵親子教已往詣優婆離居士家守門人遙見長苦行尼揵來而作是說尊者優婆離居士今受佛化作弟子則不聽諸尼揵入門聽世尊四衆弟子比丘比丘尼優婆優婆私入若欲得食者便可住此當出食與
장고행니건이 말하였다.
“문지기여, 나는 밥이 필요 없다.”
018_0058_b_10L長苦行尼揵語曰守門人我不用食
장고행니건은 이 일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내젓고 돌아섰고 니건친자에게 가서 말씀드렸다.
“스승이시여, 제가 본래 말씀드렸던 것과 같았습니다.”
018_0058_b_11L長苦行尼揵知此事已頭而去往詣尼揵親子所白曰是如我本所說
니건친자가 물었다.
“고행자여, 어떤 것이 본래 네가 말한 것인가?”
018_0058_b_13L尼揵親子問曰苦行何者是汝本所說耶
“스승이시여, 저는 본래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에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 교화하여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스승이시여, 우바리 거사는 이제 이미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 뒤에는, 모든 니건들이 그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사문의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018_0058_b_14L長苦行尼揵答我本所說不欲令優婆離居士往詣沙門瞿曇所所以者何沙門瞿曇知幻化呪能呪化作弟子比丘丘尼優婆塞優婆私恐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優婆離居士今已受沙門瞿曇化化作弟子不聽諸尼揵入門唯聽沙門瞿曇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入
018_0058_c_02L“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다는 것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럴 수가 있을 것이다.”
018_0058_b_22L尼揵親子告曰苦行若優婆離居士受沙門瞿曇化作弟子者終無是處若沙門瞿曇受優婆離居士化作弟子者必有是處
“스승이시여, 만일 제 말이 믿기지 않으시면 원컨대 스승님께서 직접 가 보십시오.”
018_0058_c_03L長苦行尼揵白曰若不信我所說者願尊自往
이에 니건친자는 큰 니건 대중들 500명과 함께 우바리 거사의 집으로 갔다. 문지기는 멀리서 니건친자가 큰 니건들 500명과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 우바리 거사는 이제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되어, 곧 모든 니건들이 그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세존의 4중 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만일 밥을 얻고자 하거든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내다 주겠습니다.”
018_0058_c_04L於是揵親子與大尼揵衆五百人俱往詣優婆離居士家守門人遙見尼揵親子與大尼揵衆五百人俱來而作是尊者優婆離居士今受佛化化作弟子則不聽諸尼揵入門唯聽世尊四衆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入若欲得食者便可住此當出食
니건친자가 말하였다.
“문지기여, 나는 밥이 필요 없다. 다만 우바리 거사를 보고자 할 뿐이다.”
018_0058_c_12L尼揵親子語曰守門人我不用食但欲得見優婆離居士
“원컨대 존자께서는 여기 계십시오. 제가 지금 들어가 존자 우바리 거사에게 여쭈어 보겠습니다.”
018_0058_c_13L守門人語曰願尊住此我今入白尊者優婆離居
문지기는 곧 들어가 말씀드렸다.
“거사님, 마땅히 알립니다. 지금 니건친자는 큰 니건 대중들 500명과 함께 문 밖에 서서 ‘나는 우바리 거사를 보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018_0058_c_15L彼守門人卽入白曰居士當知尼揵親子與大尼揵衆五百人俱住在門外作如是語我欲得見優婆離居
우바리 거사가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너는 중문(中門)에 가서 자리를 편 뒤에 내게 와서 알려라.”
018_0058_c_18L優婆離居士告守門人汝至中門敷設牀座訖還白我
문지기는 분부를 받고 중문에 나가 자리를 펴고는 돌아와 말씀드렸다.
“거사님, 마땅히 알립니다. 자리는 다 준비되었습니다. 오직 원컨대 거사님은 마땅히 때를 아십시오.”
018_0058_c_19L守門人受教至中門敷設牀座訖還白曰居士知敷牀已訖唯願居士自當知時
018_0059_a_02L우바리 거사는 문지기를 데리고 중문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이전에 우바리 거사가 니건친자를 안아 앉히던 지극히 높고 넓으며 깨끗하고 좋은 깔개를 깐 평상 자리가 있었다. 우바리 거사는 스스로 그 위에 올라가 결가부좌하고서 문지기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니건친자에게 가서 ‘존자시여, 우바리 거사께서는 존자께서 들어오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시라고 말씀하십니다’라고 이렇게 말하라.”
018_0058_c_21L婆離居士將守門人往至中門若有牀座極高廣大極淨好敷謂優婆離居士本抱尼揵親子所令坐者優婆離居士自處其上結加趺坐告守門汝出往至尼揵親子所作如是語尊人優婆離居士言(尊人欲入者可隨意)
그 문지기는 분부를 받고 곧 나가 니건친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시여, 우바리 거사께서 존자께서는 들어오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니건친자는 큰 니건 대중들 500명과 함께 중문에 들어섰다.
018_0059_a_05L彼守門人受教卽出至尼揵親子所作如是語尊人優婆離居士尊人欲入者自可隨意於是尼揵親子與大尼揵衆五百人俱入至中
우바리 거사는 멀리서 니건친자가 큰 니건 대중들 500명과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여, 자리가 있소. 앉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시오.”
018_0059_a_09L優婆離居士遙見尼揵親子與大尼揵衆五百人俱入而作是語尊人有座欲坐隨意
니건친자가 말하였다.
“거사여, 당신은 과연 그런가? 스스로 높은 자리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남과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자와 다름이 없구나.”
018_0059_a_11L尼揵親子語曰居士汝應爾耶自上高座結加趺坐與人共語如出家者學道無異
우바리 거사가 말하였다.
“존자여, 내게는 재물이 있소. 주고 싶으면 곧 줄 것이고 주고 싶지 않으면 주지 않을 것이오. 이 자리는 내 것이므로 나는 ‘자리가 있소. 앉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시오’라고 한 것이오.”
018_0059_a_13L優婆離居士語曰尊人我自有物欲與便與與便不與此座我有是故我言有座欲坐隨意
니건친자는 자리를 펴고 앉아 말하였다.
“거사여, 어찌하여 그렇게 되었는가? 사문 구담을 항복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자신이 항복하고 왔는가? 마치 사람이 눈[眼]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가 눈을 잃고 돌아오는 것처럼, 거사는 사문 구담을 항복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사문 구담에게 항복하고 왔구나. 마치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연못에 들어갔다가 도리어 목이 말라 돌아오는 것처럼, 거사 또한 그러하여 사문 구담을 항복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항복하고 왔구나. 거사여, 어찌하여 그렇게 되었는가?”
018_0059_a_16L尼揵親子敷座而坐語曰居士何以故爾欲降伏沙門瞿曇而反自降伏來猶如有人求眼入林失眼還如是居士欲往降伏沙門瞿反爲沙門瞿曇所降伏來猶如有人以渴入池而反渴還居士亦然往降伏沙門瞿曇而反自降伏還何以故爾
018_0059_b_02L“존자여, 내가 비유로 말할 것이니 들으시오. 슬기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으면 곧 그 뜻을 이해하는 법이오. 존자여, 비유하면 어떤 한 범지에게 젊은 부인이 있었는데 그 부인은 아기를 배어 그 남편에게 말하였소.
‘나는 지금 아기를 배었습니다. 당신은 시장에 가서 아기를 위해 좋은 장난감을 사 오십시오.’
그때 범지가 그 부인에게 말하였소.
‘다만 그대가 편안하게 순산할 수 있으면 되지 그것 없는 것이 무슨 걱정이겠소? 만일 사내를 낳으면 당신을 위해 사내의 장난감을 사올 것이요, 만일 계집애를 낳으면 당신을 위해 계집애의 장난감을 사올 것이오.’
그러자 부인은 두 번 세 번 그 남편에게 말하였소.
‘나는 지금 아기를 배었습니다. 당신은 빨리 시장에 가서 아기를 위해 좋은 장난감을 사 오십시오.’
그러자 범지도 역시 두 번 세 번 그 부인에게 말하였소.
‘다만 그대가 편안하게 순산할 수 있으면 되지 그것 없는 것이 무슨 걱정이겠소? 만일 사내를 낳으면 당신을 위해 사내의 장난감을 사올 것이며, 만일 계집애를 낳으면 당신을 위해 계집애의 장난감을 사올 것이오.’
018_0059_a_23L優婆離居士語曰尊人聽我說喩慧者聞喩則解其義尊人譬一梵志有年少婦彼婦懷妊語其夫曰我今懷妊君去至市可爲兒買好戲具來彼梵志語其婦曰但令卿得安隱產已何憂無耶若生男者當爲卿買男戲具來若生女者亦當爲買女戲具來婦至再三語其夫曰我今懷妊君去至市速爲兒買好戲具來梵志亦至再三語其婦曰但令卿得安隱產已何憂無耶若生男者當爲卿買男戲具來若生女者亦當爲買女戲具來
그러나 그 범지는 그 부인을 지극히 예쁘게 생각하여 곧 물었소.
‘여보, 아이를 위해서 어떤 장난감을 사왔으면 좋겠소.’
그 부인이 대답하였소.
‘당신은 가서 좋은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사 오십시오.’
범지는 듣자마자 시장으로 가서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사 가지고 와서 그 부인에게 말하였소.
‘나는 아기를 위해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사 왔소.’
그 부인은 그것을 보고는 빛깔이 좋지 않다고 싫어하면서 남편에게 말하였소.
‘당신은 이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가지고 염색하는 집에 가서 아주 사랑스럽게 황금색으로 염색하고 두드려서 광택이 나게 하십시오.’
범지는 듣자마자 그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가지고 염색하는 집으로 가서 말하였소.
‘이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아주 사랑스럽게 황금색으로 염색하고 두드려서 광택이 나게 해 주십시오.’
염색하는 사람이 곧 범지에게 말하였소.
‘원숭이 새끼 장난감을 아주 사랑스럽게 황금색으로 염색할 수는 있지만 두드려서 광택을 낼 수는 없소.’
그리고 그 염색하는 사람은 게송으로 말하였소.
018_0059_b_12L彼梵志者極憐念婦卽便問曰卿欲爲兒買何戲具婦報之曰君去爲兒買獼猴子好戲具來梵志聞已往至市中買獼猴子戲具持還語其婦曰我已爲兒買獼猴子戲具來還其婦見已嫌色不好卽語夫曰君可持此獼猴戲具往至染家染作黃色令極可愛擣使光生梵志聞已卽時持此獼猴戲具往至染家而語之曰爲我染此獼猴戲具作好黃色令極可愛擣使光生爾時染家便語梵志獼猴戲具染作黃色令極可愛此可爾也然不可擣使光澤生於是染家說此頌曰
018_0059_c_02L
원숭이는 물감은 견뎌내도
두드리는 것은 감당하지 못하네.
만일 두드리면 목숨 끊어지기에
아무래도 망치로 두드릴 수는 없네.
이것은 이 더러움의 주머니
원숭이는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있네.
018_0059_c_02L獼猴忍受色
不能堪忍擣
若擣則命終
終不可椎打
此是臭穢囊
獼猴滿不淨

존자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니건이 말한 것도 역시 이와 같소. 그는 다른 이의 어려운 물음을 감당할 수 없고 또한 깊이 생각하고 관찰하지도 못하며 다만 어리석음만을 물들이고 슬기는 물들이지 못하오. 존자여, 다시 들으시오. 마치 청정한 파라나옷[波羅㮈衣]과 같이 주인이 그것을 가지고 저 염색하는 집에 가서 말하였소.
‘이 옷을 아주 사랑스럽게 아주 좋은 물감으로 염색하고 또 두드려서 광택이 나게 해주시오.’
그때 염색하는 사람이 말하였소.
‘이 옷은 아주 사랑스럽게 좋은 물감으로 염색할 수도 있고 또한 두드려 광택을 낼 수도 있소.’
이에 염색하는 집에서 게송으로 말하였소.
018_0059_c_04L尊人當知尼揵所說亦復如是不能堪忍受他難問亦不可得思惟觀察唯但染愚不染慧也尊人復聽猶如淸淨波羅捺衣主持往至於彼染家而語之曰爲染此衣作極好色令可愛也亦爲極擣使光澤生彼時染家語衣主曰此衣可染作極好色令可愛也亦可極擣使光澤生於是染家說此頌曰

파라나옷은
희고 깨끗해 물감도 잘 받고
또 두드리면 부드럽고 연하여
빛깔은 더더욱 좋아진다네.
018_0059_c_13L如波羅柰衣
白淨忍受色
擣已則柔軟
光色增益好

존자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모든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의 말씀도 이와 같아서 다른 이의 어려운 물음을 능히 감당해 받으실 수 있고 깊이 잘 생각하고 관찰하기도 하십니다. 다만 슬기만 물들이고 어리석음은 물들이지 않는다오.”
018_0059_c_15L尊人當知諸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所說亦復如是極能堪忍受他難問快可得思惟觀察唯但染慧不染愚
니건친자가 말하였다.
“거사여, 사문 구담의 환화주(幻化呪)에 걸렸는가?”
018_0059_c_19L尼揵親子語曰居士爲沙門瞿曇幻呪所化
우바리 거사가 말하였다.
“존자여, 좋은 환화주이고 지극히 좋은 환화주라오. 존자여, 그 환화주는 우리 부모를 오랫동안 이익되게 하고 안온ㆍ쾌락을 얻게 하였으며 처자ㆍ노비ㆍ하인들 또한 그러하며, 나란타 국왕과 일체 세간ㆍ하늘ㆍ악마ㆍ범(梵)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이익되게 하고 안온과 쾌락을 얻게 하셨소.”
018_0059_c_20L優婆離居士語曰尊人幻化呪極善幻化呪尊人彼幻化呪令我父母長夜得利饒益安隱快樂及其妻子奴婢作使那難陁國王一切世閒天及魔梵沙門梵志從人至令彼長夜得利饒益安隱快樂
018_0060_a_02L“거사여, 온 나란타가 모두 우바리 거사는 니건의 제자인 줄 알고 있다. 지금은 결국 누구의 제자가 되었는가?”
018_0060_a_02L揵親子語曰居士擧那難陁知優婆離居士是尼揵弟子今者竟爲誰弟子耶
이에 우바리 거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께서 계실 것 같은 방향으로 합장하고 그쪽을 향하여 말하였다.
“존자여, 내 말을 들으시오.
018_0060_a_05L於是優婆離居士卽從座起膝著地若方有佛叉手向彼語曰聽我所說也

사내답고 용맹스러워 어리석음 떠나고
더러운 생각 끊어 항복받아 바로잡고
대적할 이 없이 미묘하게 생각하여
계율ㆍ선정ㆍ지혜를 배워 익히며
안온하여 다시는 번뇌 없으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07L雄猛離愚癡
斷穢整降伏
無敵微妙思
學戒禪智慧
安隱無有垢
佛弟子婆離

큰 성인은 닦아 익혀 마치고
큰 덕을 얻어 자재하게 말하며
잘 생각하시고 묘하게 관찰하여
잘난 체도 않고 구부리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 항상 자재하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09L
大聖修習已
得德說自在
善念妙正觀
不高亦不下
不動常自在
佛弟子婆離

아첨이 없이 항상 만족할 줄 알고
아낌을 떠나 만족을 얻으시고
사문이 되어 깨달음 성취하여
최후의 몸인 높은 대사(大士)로서
견줄 데 없고 티끌도 없으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11L
無曲常知足
捨離慳得滿
作沙門成覺
後身尊大士
無比無有塵
佛弟子婆離

질병도 없고 헤아릴 수 없이
지극히 심오한 무니(牟尼)3)가 되어
항상 안온하고 용맹스럽고
법에 머물러 미묘하게 생각하며
잘 제어하여 언제나 실없지 않으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13L
無疾不可量
甚深得牟尼
常安隱勇猛
住法微妙思
調御常不戲
佛弟子婆離

큰 용은 즐겁게 높은데 머물러
번뇌가 다해 해탈을 얻고
응공(應供)으로서 변재(辯才)가 청정하시며
지혜를 내어 슬픔을 떠나고
다시는 유(有)로 돌아오지 않는 석가(釋迦)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15L
大龍樂住高
結盡得解脫
應辯才淸淨
慧生離憂慼
不還有釋迦
佛弟子婆離

바른 법을 고요히 생각하시고
희롱함 없이 청정하시며
언제나 웃어 성냄이 없고
떠남을 즐겨하여 제일가는 이치 증득해
두려움 없이 항상 정진하시는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17L
正去禪思惟
無有嬈淸淨
常笑無有恚
樂離得第一
無畏常專精
佛弟子婆離

7선(仙)4)으로서 짝할 이 없는 분
3달(達)5)을 체득해 범(梵)에 이르러
깨끗이 목욕하여 밝은 등불과 같으며
지식(止息)을 얻어 원수 맺음 그치고
용맹하고 지극히 청정하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19L
七仙無與等
三達逮得梵
淨浴如明燈
得息止怨結
勇猛極淸淨
佛弟子婆離

지식(止息)을 얻어 지혜는 땅 같고
큰 지혜는 세상 탐욕 없애
가히 섬길 만한 위없는 눈을 지니신
상사(上士)로서 아무도 짝할 이 없고
또 이끌어주는 분으로서 성냄 없으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21L
得息慧如地
大慧除世貪
可祠無上眼
上士無與等
御者無有恚
佛弟子婆離

욕망이 없는 위없는 선(善)이고
잘 다루어 견줄 데 없으며
위없어 언제나 즐거워하고
의혹이 없고 광명이 있으며
교만을 끊고 위없는 깨달음 증득하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a_23L
斷望無上善
善調無比御
無上常歡喜
無疑有光明
斷慢無上覺
佛弟子婆離
018_0060_b_02L
애욕을 끊고 견줄 데 없는 깨달음 증득해
연기도 없고 또 불꽃도 없으며
가시는 곳마다 선서(善逝) 되시어
견줄 데 없고 짝할 이 없으며
이름은 이미 바름에 이르신
그 부처님 제자 우바리라네.
018_0060_b_02L
斷愛無比覺
無煙無有㷿
如去爲善逝
無比無與等
名稱已逮正
佛弟子婆離

이렇게 갖가지로 부처님을 찬탄한 것
본래는 일찍이 생각지 못했으나
우바리 거사 게송을 읊을 때
여러 하늘들 그에게 내려와
018_0060_b_04L
此是百難佛
本未曾思惟
優婆離所說
諸天來至彼

모든 변설로 그를 잘 도왔으며
법답게 말한 것 그 사람다웠었네.
니건친자는
부처님 십력제자에게 물었네.
018_0060_b_06L
善助加諸辯
如法如其人
尼揵親子問
佛十力弟子

니건친자가 물었다.
“거사여, 그대는 무슨 뜻으로 사문 구담을 찬탄하는가?”
018_0060_b_07L尼揵親子問曰居士汝以何意稱歎沙門瞿曇耶
우바리 거사가 대답하였다.
“존자여, 내가 비유로 말할 것이니 들으시오. 슬기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으면 곧 그 뜻을 이해하는 법이오. 마치 꽃다발 만드는 사람과 꽃다발 만드는 사람의 제자가 여러 가지 꽃을 따다 긴 끈으로 꿰어 여러 가지 꽃다발을 만드는 것처럼 존자여,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는 한량없이 찬탄할 만한 것이 있어서 내가 존경하기 때문에 찬탄하는 것이오.”
018_0060_b_09L優婆離居士報曰尊人聽我說喩慧者聞喩則解其義猶善鬘師鬘師弟子採種種華以長綖結作種種鬘如是尊人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有無量稱歎我之所尊以故稱
이 법을 말할 때 우바리 거사는 티끌을 멀리 하고 때[垢]를 떠나 모든 법에 대한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니건친자는 그 자리에서 뜨거운 피를 토했고 파화국(波和國)에 이르러 이 몹쓸 병으로 이내 목숨을 마쳤다.
018_0060_b_14L說此法時優婆離居士遠塵離垢諸法法眼生尼揵親子卽吐熱血波和國以此惡患尋便命終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우바리 거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우바리경에 수록된 경문 글자 수는 6,263자이다. 『중아함경』 제34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총 6,263자이다.
018_0060_b_16L佛說如優婆離居士聞佛所說歡喜奉行
優婆離經第十七竟六千二百六十三字
中阿含經卷第三十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팔리어로는 Dighatapassin Nigaha라고 한다. 니건친자(尼揵親子)의 제자.
  2. 2)팔리어로는 Nigaha Nātaputta라고 한다. 또는 니건타야제자(尼乾陁若提子)라고도 한다. 인도 야제족(若提族) 출신의 니건타(尼乾陁)외도. 6사(師)외도 가운데 한 명. 기나교(耆那敎:jaina)의 중흥조이다.
  3. 3)팔리어로는 muni라고 한다. 한역하여 적정(寂靜)ㆍ현인(賢人)ㆍ적묵(寂黙)이라 하며 신(身)ㆍ구(口)ㆍ의(意)의 번뇌를 없애버려 적정(寂靜)을 증득한 성자를 말한다.
  4. 4)팔리본에는 isisattama로 되어 있으며 제7선(仙)을 뜻한다. 과거 6불(佛) 이후에 세간에 출현하신 석존(釋尊)을 가리킴.
  5. 5)팔리본에는 tevijja로 되어 있으며 3명(明)을 뜻한다. 3달(達)이란 숙명지(宿命智)ㆍ천안지(天眼智)ㆍ누진지(漏盡智)의 세 가지 신통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