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雜阿含經卷第八

ABC_IT_K0650_T_008
018_0774_c_01L잡아함경 제8권
018_0774_c_01L雜阿含經卷第八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0774_c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188. 이희탐경(離喜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4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4_c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땅히 눈을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이것을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바르게 관찰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기쁨과 탐욕을 떠나며, 기쁨과 탐욕을 떠나기 때문에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기쁨과 탐욕을 떠나면 기쁨과 탐욕을 떠나기 때문에 비구들은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 사람은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4_c_05L當正觀察眼無常如是觀者是名正見正觀故生厭生厭故離喜離貪離喜貪故我說心正解脫如是耳離貪離喜貪故比丘我說心正解脫心正解脫者能自記說我生已盡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관찰하라’고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에 대해서도 똑같이 설하셨다.
018_0774_c_12L如無常如是苦非我亦如是說

189. 이욕탐경(離欲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4_c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4_c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눈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해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라. 무슨 까닭인가? 눈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해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눈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고 나는 말하기 때문이다. 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고 관찰하기 때문에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진 사람은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018_0774_c_15L於眼當正思惟觀察無常所以者何於眼正思惟觀察無常故於眼欲貪斷欲貪斷故我說心正解脫思惟觀察故欲貪斷欲貪斷者我說心正解脫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 사람은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4_c_20L如是比丘心正解脫者能自記說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0775_a_01L190. 지경(知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a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a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한다면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모든 비구들아,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나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도 만일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나면,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a_03L若於眼不識不知不斷不離欲者不堪任正盡苦意亦復如是諸比丘於眼若識若知若斷若離欲者堪任正盡苦於耳若識若知若離欲者堪任正盡苦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1. 지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a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a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하지 못할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018_0775_a_11L於眼若不識不知不斷不離欲者不堪任越死苦不識不知不斷不離欲者不堪任越生
모든 비구들아, 만일 빛깔[色]에 대해서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a_15L諸比丘於色若識若知若斷若離欲者堪任越生死苦於耳若識若知若斷若離欲堪任越死苦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2. 불이욕경(不離欲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a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75_b_01L“만일 눈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마음이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할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마음이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만일 눈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고 해탈한다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고 해탈한다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a_21L若於眼不離欲心不解脫者不堪任正盡苦於耳意不離欲心不解脫者不堪任正盡苦諸比丘若於眼色離心解脫者彼堪任正盡苦於耳意離欲心解脫者堪任正盡苦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3. 불이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b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b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눈과 빛깔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마음이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하지 못할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마음이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018_0775_b_07L若於眼色不離欲心不解脫者不堪任越生死苦於耳意不離欲不解脫者不堪任越生死苦
모든 비구들아, 만일 눈과 빛깔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고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할 수 있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고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b_10L比丘若於眼色離欲心解脫者堪任越生死苦於耳意離欲心解脫者堪任越生死苦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4. 생희경(生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b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눈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것이요, 만일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018_0775_b_16L若於眼生喜者則於苦生喜若於苦生喜者我說彼不解脫於苦於耳生喜者則於苦生喜於苦生喜者說彼不解脫於苦
018_0775_c_01L모든 비구들아, 만일 눈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고 나는 말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b_20L諸比丘若於眼不生喜者則於苦不生喜於苦不生喜我說彼解脫於苦於耳不生喜者則於苦不生喜於苦不生喜者我說彼解脫於苦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5. 무상경(無常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c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c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모든 것은 무상하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眼]이 무상한 것이요, 빛깔[色], 안식(眼識), 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한 것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75_c_04L一切無云何一切無常謂眼無常若色眼觸若眼觸因緣生受苦覺樂覺不苦不樂覺彼亦無常亦復如是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ㆍ즐겁다는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과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뜻[意]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5_c_08L多聞聖弟子如是觀者眼生厭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苦覺樂覺不苦不樂覺於彼生厭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苦覺樂覺不苦不樂彼亦生厭厭故不樂不樂故解脫解脫知見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무상경(無常經)에서 설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에 대해서도 똑 같이 설하셨다.
018_0775_c_16L如無常經如是苦無我亦如是說

196. 무상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5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5_c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모든 것은 무상하다. 모든 것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은 무상한 것이요,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무상한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의식(意識)1)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한 것이니라.
018_0775_c_19L一切無云何一切謂眼無常若色眼識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彼亦無常如是耳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若苦不苦不樂彼亦無常
018_0776_a_01L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하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 해탈할 것이다.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또한 해탈하나니, 그러면 나는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6_a_01L多聞聖弟子如是觀者於眼解脫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解脫如是耳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解脫我說彼生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모든 것은 무상하다[一切無常]’고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괴롭고[一切苦], 모든 것은 공하며[一切空], 모든 것은 나가 아님[一切非我]ㆍ모든 것은 허망한 업의 법[一切虛業法]ㆍ일체 부서지는 법[一切破壞法]ㆍ모든 태어나는 법[一切生法]ㆍ모든 늙는 법[一切老法]ㆍ모든 병드는 법[一切病法]ㆍ모든 죽는 법[一切死法]ㆍ모든 것은 근심스러운 법[一切憂愁法]ㆍ모든 것은 번뇌의 법[一切煩惱法]ㆍ모든 것은 발생하는 법[一切集法]ㆍ모든 것은 멸하는 법[一切滅法]ㆍ모든 것은 알아야 할 법[一切知法]ㆍ모든 것은 분별해야 할 법[一切識法]ㆍ모든 것은 끊어야 할 법[一切斷法]ㆍ모든 것은 깨달아야 할 법[一切覺法]ㆍ모든 것은 증득해야 할 법[一切作證]ㆍ모든 것은 악마[一切魔]ㆍ모든 것은 악마의 세력[一切魔勢]ㆍ모든 것은 악마의 무기[一切魔器]ㆍ모든 것은 타고[一切然]ㆍ모든 것은 거세게 타며[一切熾然]ㆍ모든 것은 타서 사라지는 것[一切燒]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의 두 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018_0776_a_08L如說一切無常如是一切苦一切空一切非我一切虛業法一切破壞法一切生法一切老法一切病法一切死法一切愁憂法一切煩惱法一切集法一切滅法一切知法一切識法一切斷法一切覺法一切作證一切一切魔勢一切魔器一切然一切熾然一切燒皆如上二經廣說

197. 시현경(示現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6_a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사시리사(伽闍尸利沙)의 지제(支提)2)에서 1천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옛날에 머리를 꼬는 바라문이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1천 비구들을 위해 세 가지를 나타내 보여 교화하셨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고,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며,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
018_0776_a_17L一時佛住伽闍尸利沙支與千比丘俱皆是舊縈髮婆羅門爾時世尊爲千比丘作三種示現教云何爲三神足變化示現他心示教誡示現
018_0776_b_01L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세존께서는 그 응하는 바를 따라 선정의 정수(正受;三昧)에 드는 모습을 보이셨으니, 허공을 날아 동방으로 가서 다니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를 짓고, 화삼매(火三昧)에 들어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주홍과 파리(頗梨)빛의 여러 가지 불빛을 내며, 물과 불을 함께 나타냈는데 혹 몸 아래로 불을 뿜고 몸 위로 물을 뿜기도 하고, 몸 위로 불을 뿜고 몸 밑으로 물을 뿜기도 하였으며, 두루 사방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신변을 나타내신 뒤에 다시 대중 가운데 앉으셨으니, 이것이 신족(神足)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018_0776_a_21L神足示現者世尊隨其所應而示現入禪定正受陵虛至東方作四威儀入火三昧出種種火光頗梨色火俱現或身下出火身上出水身上出火身下出水周圓四方亦復如是爾時世尊作種種神變已於衆中坐是名神足示現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남의 마음[心]과 같이, 남의 뜻[意]과 같이, 남의 분별[識]과 같이,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분명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버릴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몸으로 증득하여 머무를 것이다’라고 아셨으니, 이것이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다.
018_0776_b_05L他心示現者如彼心如彼意如彼識彼應作如是念不應作如是念彼應作如是捨彼應作如是身證住是名他心示現教誡示現如世尊說
“비구들아,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이 불타고 있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이와 같이 뜻도 불타고 있고,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무엇에 의해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로 불타고 있고, 성냄의 불로 불타고 있으며,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의 불로 불타고 있느니라.”
그때 1천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018_0776_b_09L諸比丘一切燒然云何一切燒然謂眼燒然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燒然如是耳意燒然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若苦不苦不樂彼亦燒然以何燒然火燒然恚火燒然癡火燒然苦火燒然爾時千比丘聞佛所說不起諸漏心得解脫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6_b_17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98. 라후라경(羅睺羅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6_b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때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776_b_19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爾時尊者羅睺羅往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의 이 식을 갖춘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018_0776_b_21L世尊云何知云何見我內識身及外一切相令我我所我慢使繫著不生
그때 세존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6_b_23L爾時世尊告羅睺羅
“훌륭하구나. 라후라야, 네가 여래에게 매우 깊은 이치를 묻는구나.”
018_0776_c_01L善哉羅睺羅能問如來甚深之義
018_0776_c_01L부처님께서는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佛告羅睺羅
“네 눈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보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018_0776_c_02L眼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遠若近彼一切非我非異我相在如實知意亦復如是
라후라야, 이 식을 갖춘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라후라야, 이와 같이 ‘나다. 내 것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으면 라후라야, 이것을 애욕의 탁한 소견을 끊고 바르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으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6_c_06L羅睺羅作如是知如是見我此識身及外一切相令我我所我慢使繫著不生羅睺羅如是我我所我慢使繫著不生者羅睺羅是名斷愛濁見無閒等究竟苦邊佛說此經已尊者羅睺羅聞佛所說歡喜奉行

안의 감각기관에 대해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바깥에서 들어오는 경계인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ㆍ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과 안촉(眼觸)ㆍ이촉(耳觸)ㆍ비촉(鼻觸)ㆍ설촉(舌觸)ㆍ신촉(身觸)ㆍ의촉(意觸)ㆍ안촉으로 생기는 느낌[眼觸受]ㆍ이촉(耳觸)ㆍ비촉(鼻觸)ㆍ설촉(舌觸)ㆍ신촉(身觸)ㆍ의촉(意觸)으로 생기는 느낌ㆍ안촉에서 생기는 생각[眼觸想]ㆍ이촉ㆍ비촉ㆍ설촉ㆍ신촉ㆍ의촉에서 생기는 생각ㆍ안촉에서 생기는 의도[思]ㆍ이촉ㆍ비촉ㆍ설촉ㆍ신촉ㆍ의촉에서 생기는 의도ㆍ안촉에서 생기는 애욕[愛]ㆍ이촉ㆍ비촉ㆍ설촉ㆍ신촉ㆍ의촉에서 생기는 애욕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018_0776_c_11L如內入處如是外入處眼識意識眼觸意觸眼觸生受意觸生眼觸生想意觸生想觸生思意觸生思眼觸生意觸生愛亦如上說

199. 라후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6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6_c_18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爾時世尊告羅睺羅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식을 갖춘 이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에서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없어지겠느냐?”
018_0776_c_19L云何知何見於此識身及外一切相無有我我所我慢使繫著
라후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羅睺羅白佛言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그 이치를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마땅히 받아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76_c_21L尊是法根法眼法依善哉世尊當爲諸比丘廣說此義諸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는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佛告羅睺羅
018_0777_a_01L“훌륭하구나.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존재하는 모든 눈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바르게 관찰하라. 라후라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77_a_01L善哉諦聽當爲汝諸所有眼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非異我不相在如實正觀羅睺羅身意亦復如是
라후라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너 자신의 식을 갖춘 그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에서 ‘나다. 내 것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라후라야, 그러한 비구는 두 가지를 뛰어넘고 모든 대상을 떠나 적멸하고 해탈하리라. 라후라야, 그러한 비구는 모든 애욕을 끊고 모든 결박을 풀어버려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7_a_06L羅睺羅如是知如是見我此識身及外一切相我所我慢使繫著不生羅睺羅如是比丘越於二離諸寂滅解脫羅睺羅如是比丘斷諸愛欲轉去諸結究竟苦邊佛說此經羅睺羅聞佛所說歡喜奉行

안의 감각기관에 대해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바깥에서 들어오는……(내지)……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018_0777_a_11L如內入如是外入乃至意觸因緣生亦如是廣說

200. 라후라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7_a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018_0777_a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羅睺羅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듣고는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은 뒤에,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범행을 닦고 지키며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이와 같이 사유하겠습니다.”
018_0777_a_16L善哉爲我說法我聞法已獨一靜處精思惟不放逸住獨一靜處專精思不放逸住已如是思惟所以族姓子剃除鬚髮正信非家出家學道持梵行見法自知作證(我生已盡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라후라의 마음에 해탈의 지혜가 아직 익지 않아 증상법(增上法)을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018_0777_a_22L世尊觀察羅睺羅心解脫慧未熟未堪任受增上法問羅睺羅言
018_0777_b_01L“너는 다른 사람에게 5수음(受陰)을 가르친 적이 있느냐?”
라후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5수음을 연설해야 한다.”
018_0777_b_01L汝以授人五受陰未羅睺羅白佛未也佛告羅睺羅汝當爲人演說五受
그때 라후라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다른 날 다른 사람에게 5수음을 연설하였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018_0777_b_04L爾時羅睺羅受佛教已於異時人演說五受陰說已還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5수음을 설명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으며 지낼 것이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3)
018_0777_b_06L世尊我已爲人說五受陰唯願世尊爲我說法聞法已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乃至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라후라의 마음에 해탈의 지혜가 아직 익지 않아 증상법을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018_0777_b_09L爾時世尊復觀察羅睺羅心解脫智未熟不堪任受增上法問羅睺羅言
“너는 다른 사람에게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根]을 설명한 적이 있는가?”
라후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연설해야 한다.”
018_0777_b_11L汝爲人說六入處未羅睺羅白佛未也世尊佛告羅睺羅汝當爲人演說六入處
라후라는 다른 날 다른 사람을 위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연설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77_b_13L爾時羅睺羅於異時爲人演說六入處六入處已來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남들에게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연설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으며 지낼 것이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018_0777_b_16L世尊我已爲人演說六入處唯願世尊爲我說法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至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라후라의 마음에 해탈의 지혜가 아직 익지 않아 증상법을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너는 일찍이 다른 사람에게 니다나법(尼陀那法)4)을 설명한 적이 있느냐?”
라후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니다나법을 연설해야 한다.”
018_0777_b_19L爾時世尊觀察羅睺羅心解脫智未熟不堪任受增上問羅睺羅言汝已爲人說尼陁那法未羅睺羅白佛言未也世尊佛告羅睺羅汝當爲人演說尼陁那法
018_0777_c_01L라후라는 다른 날 다른 사람에게 니다나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018_0777_b_23L羅睺羅於異時爲人廣說尼陁那法已來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으며 지낼 것이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018_0777_c_03L世尊爲我說法我聞法已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라후라의 마음에 해탈의 지혜가 아직 익지 않은 것을 관찰하시고 자세히 말씀하셨으며……(내지)……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7_c_05L爾時世尊復觀察羅睺羅心解脫智未熟……廣說乃至告羅睺羅言
“너는 마땅히 위에서 말한 모든 법에 대해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고 그 뜻을 관찰해야 한다.”
018_0777_c_07L汝當於上所說諸法獨於一靜專精思惟觀察其義
그때 라후라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위에서 들은 법과 말한 법을 사유하고 헤아리며 그 뜻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법은 다 열반(涅槃)으로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 모여, 마침내 열반에 머무르는 것이다’고 생각하였다.
018_0777_c_08L爾時羅睺羅受佛教勅如上所聞法所說法思惟稱量觀察其義作是念此諸法一切皆順趣涅槃流注涅槃後住涅槃
그때 라후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018_0777_c_11L羅睺羅往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위에서 들은 법과 말씀하신 법에 대해,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사유하고 헤아리며 그 뜻을 관찰하여 ‘이 모든 법은 다 열반으로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 모여, 마침내는 열반에 머무르는 것이다’고 알았습니다.”
018_0777_c_13L世尊我已於如上所聞所說法獨一靜處思惟稱量觀察其義知此諸法皆順趣涅槃流注涅後住涅槃
그때 세존께서는 라후라의 마음에 해탈한 지혜가 성숙하여 증상법을 감당할 수 있음을 관찰하시고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7_c_16L爾時世尊觀察羅睺羅解脫智熟堪任受增上法告羅睺羅言
“라후라야, 모든 것은 무상하다. 어떤 법이 무상한가? 이른바 눈은 무상한 것이요, 빛깔과 안식과 안촉도 무상하며……(이 사이에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자세히 설한 내용과 같다.)”
018_0777_c_18L羅睺羅一切無常何等法無常謂眼無常若色眼識眼觸……如上無常廣說
그때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77_c_20L爾時羅睺羅聞佛所說歡喜隨禮佛而退
018_0778_a_01L그때 라후라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지냈다. 그리하여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범행을 순수하게 닦았고, 나아가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았다. 그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018_0777_c_21L爾時羅睺羅受佛教已獨一靜處精思惟不放逸住所以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純修梵行乃至見法自知作證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成阿羅漢心善解脫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8_a_04L佛說此經羅睺羅聞佛所說歡喜奉行

201.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8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018_0778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來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차례로 빨리 번뇌가 다하게 되겠습니까?”
018_0778_a_08L世尊云何知云何見次第疾得漏盡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8_a_09L爾時世尊告彼比丘
“무상함을 바르게 관찰해야 하느니라. 어떤 법이 무상한가? 이른바 눈은 무상한 것이요,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무상하다고 관찰해야 한다. 귀ㆍ코ㆍ혀ㆍ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뜻도 무상하다고 관찰해야 하고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해야 한다. 비구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차례로 번뇌를 다하게 될 것이다.”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78_a_10L當正觀無常何等法無常眼無常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若苦若樂不苦不樂當觀無常意當觀無常若法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亦無常比丘如是知如是見次第盡有彼比丘聞佛所說歡喜作禮而去

(비구소설경(比丘所說經)의 내용도 이와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778_a_16L如是比丘所說經若差別者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차례로 일체의 결박[結]을 다하고, 일체의 얽맴[縛]ㆍ번뇌[使]ㆍ상번뇌(上煩惱)ㆍ결박을 끊고, 모든 흐름[流]을 끊으며, 모든 멍에[軛]ㆍ취함[取]ㆍ접촉[觸]ㆍ덮개[蓋]ㆍ동여맴[纏]ㆍ때[垢]ㆍ애욕[愛]ㆍ뜻[意]을 끊으며, 삿된 소견[邪見]을 끊고 바른 소견[正見]을 내며, 무명(無明)을 끊고 밝음[明]을 낼 수 있겠습니까?”
018_0778_a_17L云何知云何見次第盡一切結斷一切縛一切使斷一切上煩惱斷一切結諸流斷諸軛斷諸取斷諸觸斷諸蓋斷諸纏斷諸垢斷諸愛斷諸意斷邪見生正見斷無明生明
018_0778_b_01L“비구야, 이와 같이 눈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고……(내지)……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차례로 무명이 끊어지고 밝음이 생길 것이다.”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고, 기뻐한 뒤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78_a_22L比丘如是觀眼無常乃至如是知如是見次第無明斷明生彼比丘聞佛所說歡喜歡喜已作禮而去

202. 아견단경(我見斷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8_b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778_b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往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라는 소견[我見]이 차례로 끊어지고, 나는 없다는 소견[無我見]이 생기겠습니까?”
018_0778_b_05L世尊云何知云何見第我見斷無我見生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彼比丘
“눈에 대해서 무상한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나는 없다’고 바르게 관찰하라.
018_0778_b_06L眼正觀無常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正觀無我
이와 같이……(내지)……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나는 없다’고 바르게 관찰하라. 비구야,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나라는 소견은 차례로 끊어지고 나는 없다는 소견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고, 기뻐한 뒤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78_b_09L如是乃至意觸因緣生受若樂不苦不樂彼亦正觀無我如是知如是見次第我見斷無我見生彼比丘聞佛所說歡喜歡喜作禮而去

203. 능단일법경(能斷一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8_b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5)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8_b_14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만일 능히 한 법을 끊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곧 바른 지혜를 얻어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018_0778_b_16L若有比丘能斷一法者則得正智能自記說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諸比丘白佛言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연설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78_b_18L世尊是法根法眼法依唯願演說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諸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희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아, 어떤 한 법을 끊으면……(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이른바 무명(無明)이니라. 탐욕을 떠나 밝음[明]이 생기면 그는 바른 지혜를 얻어,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느니라.”
018_0778_b_20L善思當爲汝說諸比丘云何一法斷故乃至不受後有所謂無明離欲明生得正智能自記說我生已盡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018_0778_c_01L이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778_c_01L有異比丘從坐起整衣服偏袒右肩爲佛作禮右膝著地合掌白佛言
“세존이시여, 무명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탐욕을 떠나 밝음이 생기겠습니까?”
018_0778_c_03L云何知云何見無明離欲明生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8_c_04L告比丘
“마땅히 눈은 무상하다고 바르게 관찰하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하다고 바르게 관찰하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야, 무명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탐욕을 떠나 밝음[明]이 생기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8_c_05L當正觀察眼無常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正觀無常復如是比丘如是知如是見無明欲明生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204. 여실지견경(如實知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8_c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8_c_11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尊者阿難
“눈에 대해서 마땅히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보아야 한다. 눈과 마찬가지로 눈으로 보는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보아야 하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78_c_13L於眼當如實知如實見若眼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不苦不樂彼亦如實知如實見意亦復如是
그는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본 뒤에는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낼 것이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싫어한 뒤에는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은 뒤에는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8_c_16L彼如實知如實見已於眼生厭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生厭意亦復如是厭已不不樂已解脫解脫知見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05. 우다나경(優陀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8_c_23L如是我聞
018_0779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우다나게(優陀那偈)6)를 말씀하신 뒤에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a_01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說一切優陁那偈已告尊者阿難
“눈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다른 것으로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하고 괴로우며 다른 것으로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79_a_03L眼無常變易異分法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無常苦變易異分法復如是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을 얻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에서도 또한 해탈하느니라.
018_0779_a_07L多聞聖弟子如是觀者於眼得解脫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彼亦解脫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그는 해탈하나니,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018_0779_a_09L意法意識意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彼解脫我說彼解脫生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9_a_12L佛說此經已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206.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9_a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a_14L一時佛住毘舍離城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선사(禪思)하고,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라.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아, 방편을 써서 선사하고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참다운 앎[如實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한 참다운 앎이 나타나는가? 눈에 대한 참다운 앎이 나타나고, 혹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참다운 앎이 나타나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러한 모든 법의 무상함과 함이 있음[有爲]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참다운 앎이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9_a_16L當勤方便禪思內寂其心所以者何比丘方便禪思內寂其心如是如實知顯現於何如實知顯現於眼如實知顯現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如實知顯現意亦復如是諸法無常有爲亦如是如實知顯現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0779_b_01L
207. 삼마제경(三摩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9_b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b_02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마땅히 한량이 없는 삼마제(三摩提)7)를 닦고 꾸준히 힘써 생각을 잡아매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한량이 없는 삼마제를 닦고 꾸준히 힘써 생각을 잡아매면 곧 사실 그대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있어서 사실 그대로가 나타나는가? 눈에 있어서 사실 그대로가 나타나고……(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이 모든 법은 무상하고 함이 있는 것이니, 이것이 사실 그대로가 나타나는 것이니라. 이러한 모든 법의 무상함과 함이 있음[有爲]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참다운 앎이 나타나느니라”
018_0779_b_04L當修無量三摩提精勤繫念所以者何修無量三摩提精勤繫念已如實顯現於何如實顯現於眼如實顯現如是廣說乃至此諸法無常此如實顯現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9_b_08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08.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9_b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b_10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과거와 미래의 눈도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눈이겠느냐.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눈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눈도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의 눈에 대해서는 싫어하여 즐거워하지 않고, 탐욕을 떠나 싫어하는 길로 나아가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9_b_12L過去未來眼無常況現在眼多聞聖弟子如是觀者不顧過去眼不欣未來眼於現在眼厭不樂離欲向厭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무상하다고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움[苦]이고, 공하며[空], 나가 없는 것[無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내입처(內入處)에 대해 말씀하신 4경과 마찬가지로, 외입처(外入處), 즉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들임ㆍ감촉ㆍ법에 대해 말씀하신 4경과 내외입처(內外入處)에 대해 말씀하신 4경의 자세한 내용도 또한 이와 같다.)
018_0779_b_16L如無常無我亦如是說如內入處四經如是外入處色法四經內外入處四經亦如是說

209. 육촉입처경(六觸入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9_b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b_20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018_0779_c_01L“6촉입처(觸入處)가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안촉입처(眼觸入處)와 이촉입처(耳觸入處)ㆍ비촉입처(鼻觸入處)ㆍ설촉입처(舌觸入處)ㆍ신촉입처(身觸入處)ㆍ의촉입처(意觸入處)이다. 사문 바라문이 이 6촉입처의 발생ㆍ소멸ㆍ맛들임ㆍ재앙ㆍ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라. 그런 사문 바라문은 나의 법(法)과 율(律)에서 허공과 땅 사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느니라.”
018_0779_b_22L有六觸入處云何爲六眼觸入處意觸入處沙門婆羅門此六觸入處集離不如實知當知是沙門婆羅門去我法律遠虛空與地
이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79_c_03L有異比丘從坐起整衣爲佛作禮合掌白佛言
“저는 그 6촉입처의 발생ㆍ소멸ㆍ맛들임ㆍ재앙ㆍ벗어남에 대해 낱낱이 사실 그대로 알고 있습니다.”
018_0779_c_04L我具足如實知此六觸入處集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c_05L佛告比丘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묻는 대로 나에게 대답하라. 비구야, 너는 안촉입처(眼觸入處)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79_c_06L我今問汝汝隨問答我比丘見眼觸入處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世尊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 안촉입처에 대해 ‘나도 아니고,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보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나니, 이것을 첫째 촉입처를 이미 끊고 이미 알아 그 근본을 끊은 것이라 한다. 이는 마치 다라(多羅)나무 밑동을 끊는 것과 같아서, 미래의 법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나니, 이른바 안식(眼識)과 빛깔[色]이 그것이니라. 너는 이촉입처ㆍ비촉입처ㆍ설촉입처ㆍ신촉입처ㆍ의촉입처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79_c_08L佛告比丘善哉善哉於此眼觸入處非我非異我不相在如實知見者不起諸漏心不染著心得解是名初觸入處已斷已知斷其根如截多羅樹頭於未來法永不復所謂眼識及色汝見耳觸入處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世尊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촉입처ㆍ비촉입처ㆍ설촉입처ㆍ신촉입처도 마찬가지이며, 의촉입처에 대해 ‘나도 아니고,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렇게 사실 그대로 알고 보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나니, 비구야, 이것을 여섯째 촉입처(觸入處)을 이미 끊고 이미 알아 그 근본을 끊은 것이라 한다. 이는 마치 다라 나무 밑동을 끊는 것과 같아서 미래의 탐욕이 다시는 생기지 않나니, 이른바 의식(意識)과 법(法)이 그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79_c_15L佛告比丘善哉善哉於耳意觸入處非我非異我不相在如是如實知見者不起諸漏心不染以得解脫是名比丘六觸入處已已知斷其根本如截多羅樹頭未來世欲不復生謂意識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0. 지옥경(地獄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79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79_c_22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018_0780_a_01L“즐거워하지도 말고 괴로워하지도 말라. 무슨 까닭인가?
6촉입처(觸入處)라는 지옥이 있다. 중생이 그 지옥에 태어나면 눈에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만 보고 사랑할 만한 빛깔은 보지 못하며, 생각할 만하지 않은 빛깔만 보고 생각할 만한 빛깔은 보지 못하며, 좋지 않은 빛깔만 보고 좋은 빛깔은 보지 못한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한결같이 근심과 괴로움을 받느니라. 귀로 듣는 소리ㆍ코로 맡는 냄새ㆍ혀로 보는 맛ㆍ몸으로 느끼는 감촉ㆍ뜻으로 아는 법에 있어서도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만 보고 사랑할 만한 것은 보지 못하며, 생각할 만하지 않은 것만 보고 생각할 만한 것은 보지 못하며, 좋지 않은 법만 보고 좋은 법은 보지 못한다. 이 인연으로 길이 근심과 괴로움을 받느니라.
018_0780_a_01L莫樂莫苦所以者何有六觸入處地獄衆生生彼地獄中者眼所見不可愛色不見可愛色見不可念色見可念色見不善色不見善色以是因緣故一向受憂苦耳聲鼻香舌味身觸意識法見不可愛不見可愛不可念不見可念見不善法不見善以是因緣故長受憂苦
모든 비구들아, 6촉입처라는 하늘8)이 있다. 어떤 중생이 그 하늘에 태어나면 눈으로 사랑할 만한 빛깔만 보고 사랑할 만하지 않은 빛깔은 보지 않으며, 생각할 만한 빛깔만 보고 생각할 만하지 않은 빛깔은 보지 않으며, 좋은 빛깔만 보고 좋지 않은 빛깔은 보지 않는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한결같이 기쁨과 즐거움을 누린다. 귀로 듣는 소리ㆍ코로 맡는 냄새ㆍ혀로 보는 맛ㆍ몸으로 느끼는 감촉ㆍ뜻으로 아는 법들도 사랑할 만한 것으로서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생각할 만한 것으로서 생각할 만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좋은 것으로서 좋지 않은 것이 아니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0_a_08L諸比丘六觸入處其有衆生生彼處者眼見可愛不見不可愛見可念色非不可念色見善色非不善色以是因緣故一向長受喜樂耳聲鼻香舌味身觸意所識法可愛非不可愛可念非不可念見善非不善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1. 세간오욕경(世間五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0_a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기바구마라약사암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0_a_16L一時佛住毘舍離耆婆拘摩羅藥師菴羅園爾時世尊告諸比
“나는 옛날 바른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내 마음이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를 사유해 보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망(欲功德)9)을 많이 좇고, 현재의 다섯 가지 욕망은 조금 좇으며, 미래 세상을 좇는 것은 더욱 적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나는 내가 과거의 다섯 가지 욕망을 많이 좇고 있는 것을 관찰한 뒤에는 지극히 방편을 써서, 꾸준히 힘쓰고 스스로 단속하여 다시는 과거의 다섯 가지 욕망을 따르지 않게 하였다. 그렇게 꾸준히 힘써 스스로 단속함으로 말미암아 나는 점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졌느니라.
018_0780_a_18L我昔未成正覺時獨一靜處禪思思惟自心多向何處觀察自心多逐過去五欲功德少逐現在五欲功德逐未來世轉復微少我觀多逐過去五欲心已極生方便精勤自護不復令隨過去五欲功德我以是精勤自護故漸漸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8_0780_b_01L너희 비구들도 과거의 다섯 가지 욕망을 많이 좇고 또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좇는 것이 그보다 적을 것이다. 너희들 역시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망을 많이 좇고 있으니 스스로 단속하기를 더욱 더해야 하느니라. 그리하면 너희들 또한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어,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018_0780_b_01L汝等諸比丘亦復多逐過去五欲功現在未來亦復微少汝今亦當以心多逐過去五欲功德故增加自護當不久得盡諸漏無漏心解脫慧解現法自知作證我生已盡梵行已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무슨 까닭인가? 눈이 빛깔을 보는 인연으로 안의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내고,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을 인연하여 안의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그 입처(入處)를 마땅히 깨닫고 알아야 하나니, 만일 눈이 소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에서 곧 벗어나고,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이 소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에서 곧 벗어나게 되느니라.”
018_0780_b_07L所以者眼見色因緣生內受若苦若樂苦不樂意法因緣生內受若苦若樂不苦不樂是故比丘於彼入處當覺知若眼滅色想則離意滅法想則離
부처님께서는 ‘마땅히 6입처(入處)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셨다. 이때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서 떠나신 뒤 이렇게 의논하였다.
018_0780_b_12L佛說當覺六入言已入室坐禪有衆多比丘尊去後作此論議
‘세존께서는 우리들에게 〈마땅히 6입처를 깨달아야 한다. 만일 이 눈이 소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에서 곧 벗어나고,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이 소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벗어난다〉고 이렇게 간략히 설법하시고는, 널리 분별하지 않으신 채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신다. 우리들은 오늘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지혜의 힘이 있어, 우리들을 위해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까?’
018_0780_b_14L世尊爲我等略說法要不廣分別而入室坐禪世尊說當覺六入處若彼眼滅色想則離意滅法想則離我等今日於世尊略說法中猶故不解今此衆誰有慧力能爲我等於世尊略說法中廣爲我等演說其義
그리고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復作是念
018_0780_c_01L‘존자 아난은 항상 세존을 모시고 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범행을 갖추었다고 스승으로부터 항상 칭찬 받는다. 오직 존자 아난만이 우리를 위해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금 다 같이 존자 아난께 찾아가서 그 요긴한 뜻을 물어 보고, 그 말대로 다 받들어 가지자.’
018_0780_b_20L唯有尊者阿難常侍世尊常爲大師之所讚歎聰慧梵行唯有尊者阿難堪能爲我等於世尊略說法中演說其義我等今日皆共往詣尊者阿難所問其要義如阿難所說悉當奉持
그때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서로 인사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난에게 ‘존자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간략히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하고는 위에서 말씀하신 그대로 말하고, 아난에게 그 뜻을 자세히 물으면서 말하였다.
018_0780_c_02L衆多比丘往詣尊者阿難所共相問訊已於一面坐白尊者阿難言
“저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018_0780_c_04L當知世尊爲我等略說法要如上所說具問阿難當爲我等廣說其義
존자 아난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018_0780_c_06L尊者阿難語諸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십시오. 그대들을 위하여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것은 곧 이 6입처(入處)를 소멸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머지를 말씀하시기 위하여 ‘안입처(眼入處)가 소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色想]에서 곧 벗어난다. 이입처(耳入處)ㆍ비입처(鼻入處)ㆍ설입처(舌入處)ㆍ신입처(身入處)도 마찬가지이며, 의입처(意入處)가 소멸하면 법이라는 생각[法想]에서 곧 벗어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법을 간략히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셨고, 저는 이미 그대들을 위하여 그 뜻을 설명하였습니다.”
존자 아난이 그 뜻을 설명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0_c_07L諦聽善思於世尊略說法中當爲汝等廣說其義尊略說者卽是滅六入處有餘當說言眼處滅色想則離入處滅法想則離世尊略說此法已入室坐禪我今已爲汝等分別說義尊者阿難說此義已諸比丘聞其所歡喜奉行

212. 불방일경(不放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0_c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0_c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나는 모든 비구들에게 ‘방일하지 않는 행[不放逸行]’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비구들에게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떤 부류의 비구들에게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하지 않는가?
018_0780_c_16L我不爲一切比丘說不放逸行亦非不爲一切比丘說不放逸行不向何等像類比丘說不放逸行
만일 비구가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를 다하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이미 얻고, 모든 존재의 결박[有結]을 다하여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다면, 그런 부류의 비구들에게 나는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런 비구들은 이미 방일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다시는 방일한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018_0780_c_19L若比丘得阿羅漢諸有漏離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心正解脫如是像類比丘我不爲說不放逸行所以者何彼諸比丘已作不放逸故不復堪能作放逸事
018_0781_a_01L나는 지금 저 모든 존자들이 방일하지 않는 과보를 얻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하지 않느니라. 어떤 부류의 비구들에게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하는가? 만일 배우는 지위에 있는 비구라면 그들은 모두 마음이 아직 위없는 안온함을 얻지 못해 열반을 향해 머무르는 자들이다. 그런 부류의 비구들이라면 나는 그들에게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한다.
018_0780_c_23L我今見彼諸尊者得不放逸果是故不爲彼說不放逸行爲何等像類比丘說不放逸行若諸比丘在學地者未得心意增上安隱向涅槃住如是像類比我爲其說不放逸行
왜냐 하면 그런 비구들은 모든 근(根)을 배워 익히고, 성장을 돕는 여러 방법들을 마음으로 좋아하고, 착한 벗을 가까이 하면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 것이기 때문이니라.
018_0781_a_05L所以者何彼比丘習學諸根心樂隨順資生之親近善友不久當得盡諸有漏漏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作證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무슨 까닭인가? 안식(眼識)이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물들어 집착할 만한 빛깔이라도, 그 비구는 그것을 본 뒤에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매이고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훌륭하게 정진하여 몸과 마음이 그치고 쉬며 마음이 편안하고 지극히 머물러 잊지 않는다. 그리하여 언제나 고요한 한마음이 되어 한량이 없는 법의 기쁨을 누리고, 첫째 가는 삼매 즉 정수(正受)를 얻어, 마침내 물러나 눈과 빛깔을 따르지는 않는다.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의식(意識)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1_a_10L所以者何彼眼識所可愛樂染著之色彼比丘見已不喜不讚歎不染不繫著住以不喜不讚歎不染不著住故專精勝進身心止息心安極住不忘常定一心無量法喜但逮得第一三昧正受終不退滅隨於眼於耳意識法亦復如是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3. 법경(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1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1_a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1_b_01L“너희들을 위하여 두 가지 법을 연설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눈과 빛깔이 둘이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뜻과 법이 둘이니, 이것을 두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것은 둘이 아니다. 사문 구담이 말한 두 가지 법은 둘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마음대로 말하는 두 가지 법은 그저 말로만 있을 뿐이어서 물어 보아도 알지 못하여 의혹만 더할 것이니, 그것은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018_0781_a_19L當爲汝等演說二法諦聽善思何等爲二色爲二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爲是名二法若有沙門婆羅門作如是說是非二者沙門瞿曇所說二法此非爲二彼自以意說二法者但有言聞已不知增其疑惑以非其境界
무슨 까닭인가? 눈[眼]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접촉[觸]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受]이 생긴다. 만일 이 느낌의 발생ㆍ느낌의 소멸ㆍ느낌에 맛들임ㆍ느낌의 재앙ㆍ느낌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탐욕신(貪欲身)의 접촉을 심고, 진에신(瞋恚身)의 접촉을 심으며, 계취신(戒取身)의 접촉을 심고, 아견신(我見身)의 접촉을 심으며, 또한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심어서 자라게 할 것이니, 이렇게 하여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모두 발생하게 되느니라.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을 인연하여 의식이 생기고,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018_0781_b_03L所以者何緣眼眼識生三事和緣觸觸生受若苦若樂不苦不樂若於此受集受滅受味受患受離不如實知者種貪欲身觸種瞋恚身觸種戒取身觸種我見身觸亦種殖增長諸惡不善法如是純大苦集皆從集生如是耳法緣生意識三事和合觸廣說如上
다시 눈은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을 일으키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접촉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생긴다. 이 모든 느낌의 발생ㆍ소멸ㆍ맛들임ㆍ재앙ㆍ벗어남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안다면, 이렇게 안 뒤에는 탐욕신의 접촉을 심지 않고, 진에신의 접촉을 심지 않으며, 계취신의 접촉을 심지 않고, 아견신의 접촉을 심지 않으며,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심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소멸하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나니,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1_b_10L復次眼緣色生眼識三事和合觸觸緣受若苦不苦不樂於此諸受集如是知如是知已不種貪欲身觸種瞋恚身觸不種戒取身觸不種我見身觸不種諸惡不善法如是諸惡不善法滅純大苦聚滅法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4. 이법경(二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1_b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1_b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1_c_01L“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식(識)이 생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뜻과 법이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눈[眼]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나니, 그것은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다. 만일 빛깔과 눈과 식이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라면, 이 세 가지 법이 화합하는 접촉[觸], 접촉 뒤의 느낌[受], 느낌 뒤의 의도[思], 의도 뒤의 생각[想], 이러한 모든 법도 다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른바 접촉[觸]ㆍ생각[想]ㆍ의도[思]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1_b_20L有二因緣生識何等爲二謂眼色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如是廣說乃至非其境界故所以者何色因緣生眼識彼無常有爲心緣生色若眼無常有爲心緣生此三法和合觸觸已受受已思思已想此等諸法無常有爲心緣生所謂觸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215. 부류나경(富留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1_c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부류나(富留那)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018_0781_c_0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富留那比丘往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현재의 법[現法]을 말씀하시고, 불꽃의 소멸[滅熾然]을 말씀하시며, 때를 기다리지 않음[不待時]을 말씀하시고, 바르게 향함[正向]을 말씀하시며, 곧 이러한 소견[卽此見]을 말씀하시고, 인연하여 스스로 깨달음[緣自覺]을 말씀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현재의 법이라 하며……(내지)……인연하여 스스로 깨달음이라 합니까?”
018_0781_c_09L尊說現法說滅熾然說不待時說正說卽此見說緣自覺世尊云何爲現法乃至緣自覺
부처님께서 부류나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富留那
“훌륭하구나. 부류나야, 능히 그렇게 물을 줄 아는구나. 부류나야,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부류나 비구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는 빛깔을 깨달아 알고, 빛깔에 대한 탐욕을 깨달아 알아 ‘내 안에는 안식(眼識)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고, 내 안에는 안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다’고 사실 그대로 알라.
018_0781_c_12L善哉富留那能作此問富留那諦聽善思當爲汝說富留那比丘眼見色已知色覺知色貪我此內有眼識色貪我此內有眼識色貪如實知
부류나야, 만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고, 빛깔에 대한 탐욕을 깨달아 알아 ‘내 안에는 안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면 이것을 현재에 법을 봄[現見法]이라고 하느니라.
018_0781_c_16L富留那若眼見色已覺知色覺知色貪我此內有眼識色貪如實知者是名現見
어떤 것이 불꽃의 소멸이고, 어떤 것이 때를 기다리지 않음이며, 어떤 것이 바르게 향함이고, 어떤 것이 곧 이러한 소견이며, 어떤 것이 인연하여 스스로 깨달음인가? 부류나 비구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더라도 빛깔에 대한 탐욕의 감각을 일으키지 말고 ‘내 안에는 안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지만 빛깔에 대한 탐욕의 감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라.
018_0781_c_19L云何滅熾然云何不待時云何正云何卽此見云何緣自覺富留那比丘眼見色已覺知色不起色貪覺我有內眼識色貪不起色貪覺如實
018_0782_a_01L부류나 비구야, 만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더라도 빛깔에 대한 탐욕의 감각을 일으키지 않고, 빛깔을 사실 그대로 알아 ‘빛깔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면, 이것을 불꽃의 소멸, 때를 기다리지 않음, 바르게 향함, 곧 이러한 소견, 인연하여 스스로 깨달음이라 하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부류나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1_c_23L富留那 比丘眼見色已覺知已不起色貪覺如實知色不起色貪覺如實知是名滅熾然不待時正向此見緣自覺亦復如是佛說此經已富留那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6. 대해경(大海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a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바다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성인이 하는 말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바다는 물이 많고 적은 것일 뿐이다. 어떤 것이 성인이 말하는 바다인가? 이른바 눈이 빛깔을 분별한 뒤에 사랑하고 생각하며, 물들고 집착하며, 탐하고 즐거워하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이니, 이것을 바다라 한다. 일체 세간의 아수라 무리들과 나아가 하늘과 사람들도 다 그 가운데에서 탐하고 즐거워하며 빠지는 것이 개의 창자와 같고 어지러운 풀 무더기와 같나니,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묶이고 얽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귀가 소리를 분별하고, 코가 냄새를 분별하며, 혀가 맛을 분별하고, 몸이 감촉을 분별하여,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묶이고 얽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2_a_07L言大海愚夫所說非聖所說此大小水耳云何聖所說海謂眼識色已愛念貪樂身意業是名爲海一切世閒阿修羅衆乃至天悉於其中貪樂沈沒如狗肚藏如亂草薀此世世絞結纏鎖亦復如是耳識聲鼻識舌識味身識觸此世他世絞結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바다라 한다고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늙음ㆍ병듦ㆍ죽음을 큰바다라고 말씀하신 자세한 내용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8_0782_a_16L如身意業如是貪如是說

‘다섯 감각기관[五根]이 대상을 분별한 뒤에 사랑하고 생각하며, 물들고 집착하며, 탐하고 즐거워하는 ~을 바다라 한다’는 형식으로 말씀하신 3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이, ‘여섯 감각기관[六根]이 대상을 분별한 뒤에 사랑하고 생각하며, 물들고 집착하며, 탐하고 즐거워하는 ~을 바다라 한다’는 형식으로 3경을 말씀하신 자세한 내용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8_0782_a_18L如五根三經六根三經亦如是說

217. 대해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a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2_b_01L“이른바 바다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성인이 하는 말은 아니니라. 그들이 말하는 바다란 물이 많고 적은 것일 뿐이다. 눈이 사람의 바다요 저 빛깔은 물결이니, 만일 빛깔의 물결을 견뎌낼 수 있다면 그는 눈의 바다를 건너, 소용돌이치는 모든 물결과 물에 사는 모든 나쁜 짐승과 여자나찰들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사람의 큰 바다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은 물결이니, 만일 저 법의 물결을 참고 견뎌낸다면 그는 뜻의 바다를 건너, 소용돌이치는 모든 물결과 나쁜 짐등들과 여자나찰들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0782_a_21L所謂海世閒愚夫所說非聖所說海大小水耳眼是人大海彼色爲濤波若能堪色濤波者得度眼大海竟於濤波迴澓諸水惡虫羅剎女鬼意是人大海法爲濤波堪忍彼法濤波得度於意海竟於濤波迴澓惡虫羅剎女鬼爾時世尊以偈頌曰

큰 바다의 큰 물결과
나쁜 짐승과 나찰의 두려움
건너기 어려운 것 능히 건너면
고통의 발생을 떠나 영원히 남김 없네.
018_0782_b_06L大海巨濤波
惡虫羅剎怖
難度而能度
集離永無餘

모든 괴로움을 능히 끊어서
다시는 다른 몸을 받지 않으며
영원히 저 반열반(般涅槃)으로 나아가
다시는 방일로 돌아오지 않느니라.
018_0782_b_08L能斷一切苦
不復受餘有
永之般涅槃
不復還放逸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2_b_09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8. 고집멸경(苦集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b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b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괴로움이 발생하는 길과 괴로움이 소멸하는 길을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괴로움이 발생하는 길인가? 눈[眼]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觸]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受]이 있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愛]이 있으며,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取]이 있고,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으며,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괴로움이 발생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018_0782_b_13L我今當爲汝等說苦集道迹苦滅道迹諦聽善思當爲汝說云何苦集道迹緣眼生眼識三事和合觸緣觸受緣受緣愛取緣取有緣有生緣生老苦集如是意亦復如是是名苦集道迹
018_0782_c_01L어떤 것이 괴로움이 소멸하는 길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다.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애욕이 소멸하며,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하나니, 이렇게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괴로움이 소멸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2_b_19L云何苦滅道緣眼生眼識三事和合觸觸滅則受滅受滅則愛滅愛滅則取滅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苦滅如是純大苦聚滅意亦如是說是名苦滅道迹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19. 열반도적경(涅槃道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c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열반으로 가는 길을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열반으로 가는 길인가? 이른바 눈[眼]은 무상한 것이요, 빛깔[色]과 안식(眼識)과 안촉(眼觸)과 그것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것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열반으로 가는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2_c_05L我今當說涅槃道迹云何爲涅槃道迹謂觀察眼無常若色眼識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無常意亦復如是是名涅槃道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220. 사취열반도적경(似趣涅槃道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c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열반에 걸맞은 길이 있다. 어떤 것이 열반에 걸맞은 길인가? 눈은 나[我]가 아니라고 관찰하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그것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것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열반에 걸맞은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2_c_13L有似趣涅槃道迹云何爲似趣涅槃道迹察眼非我若色眼識眼觸因緣生受若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觀察無常意亦復如是是名似趣涅槃道迹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21. 취경(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2_c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2_c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3_a_01L“모든 취함[取]으로 나아가는 길이 있다. 어떤 것이 모든 취함으로 나아가는 길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다.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이 있으며,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이 있으니, 취할 것을 취하기 때문이니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취할 것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모든 취함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하느니라.
018_0782_c_21L有趣一切取道迹云何爲趣一切取道迹生眼識三事和合觸觸緣受緣愛愛緣取取所取故亦復如是取所取故是名趣一切取道迹
어떤 것이 모든 취함을 끊는 길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다.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애욕이 소멸하며,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나니,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은 줄을 알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a_03L云何斷一切取道迹緣眼眼識三事和合觸觸滅則受滅受滅則愛滅愛滅則取滅如是知耳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22. 지식경(知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a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땅히 일체의 알아야 할 법과 일체의 분별해야 할 법을 알아야 하나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일체의 알아야 할 법이며, 일체의 분별해야 할 법인가? 모든 비구들아, 눈[眼]이 곧 알아야 할 법이요 분별해야 할 법이며, 빛깔[色]과 안식(眼識)과 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 일체도 알아야 할 법이요 분별해야 할 법이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a_09L當知一切知法一切識法諦聽善思當爲汝云何一切知法一切識法諸比丘眼是知法識法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彼一切是知法識法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223. 단경(斷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a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a_1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3_b_01L“나는 ‘한 법을 알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한 법을 알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에 대해 알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a_18L我不說一法不知不識而得究竟苦邊云何不說一法不知不識而得究竟苦邊謂不說於眼不知不識而得究竟苦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覺若苦若樂不苦不樂亦復不說知不見而得究竟苦邊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24. 단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일체 탐욕의 법은 마땅히 끊어야 하느니라. ‘일체 탐욕의 법은 마땅히 끊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은 일체 탐욕의 법이니 끊어야 하며,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 일체 탐욕의 법을 마땅히 끊어야 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b_05L一切欲法應當斷云何一切欲法應當斷眼是一切欲法應當斷若色眼識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苦不樂彼一切欲法應當斷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25. 단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b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b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나는 ‘한 법을 알지 못하고 끊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한 법을 알지 못하고 끊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을 알지 못하고 끊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으며, 혹은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 일체를 알지 못하고 끊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b_13L我不說一法不知不斷而究竟苦邊云何不說一法不知不斷而究竟苦邊謂不說眼不知不斷而究竟苦邊若色眼觸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不苦不樂彼一切不說不知不斷而究竟苦邊意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26. 계경(計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b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b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83_c_01L“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체 헤아림을 끊는 것에 대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떻게 헤아리지 않는가? 이른바 ‘나는 빛깔을 본다’고 헤아리지 않고, ‘눈은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서로 접촉한다’고 헤아리지도 않는다. 혹은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것들에 대해서도 또한 ‘즐겁다. 나다.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즐겁다, 함께 즐겁다’고 헤아리지도 않는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헤아리지 않는데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83_b_23L我今當說斷一切計諦聽善思當爲汝說何不計謂不計我見色不計眼我所不計相屬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彼亦不計樂我我所不計樂相屬不計耳意亦復如是
이와 같이 헤아리지 않으면 그는 모든 세간에 대해서 항상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c_06L如是不計者諸世閒常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눈[眼] 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하나하나의 일에 대해서도 앞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018_0783_c_10L如上所說眼等不計一切事不計亦如是

227. 계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3_c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3_c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헤아림은 병이요, 헤아림은 종기며, 헤아림은 가시니, 여래는 헤아림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병을 떠나고 종기를 떠나고 가시를 떠났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헤아림에 머무르지 않아 병을 떠나고 종기를 떠나고 가시를 떠나기를 바라는 비구라면 ‘눈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말고, ‘눈과 서로 접촉한다’고 헤아리지 말며,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것들에 대해서도 또한 ‘이것은 나다. 내 것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말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83_c_14L計者是計者是癰計者是刺如來以不計住故離病離癰離刺是故比丘欲求不計住離病離癰離刺者彼比丘莫計眼我我所莫計眼相屬莫計色眼觸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不苦不樂彼亦莫計是我我所意亦復如是
018_0784_a_01L비구들아, 이와 같이 헤아리지 않으면 그는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3_c_21L比丘如是不計者則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눈[眼] 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하나하나의 일에 대해서도 앞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018_0784_a_02L如眼等所說餘一一事亦如是

228. 증장법경(增長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4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4_a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늘게 하는 법[增長法]과 줄게 하는 법[損減法]을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늘게 하는 법인가? 이른바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고……(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나니, 이것을 늘게 하는 법이라 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늘게 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018_0784_a_05L我今當說增長法滅法云何增長法謂緣眼生眼識三事和合觸觸緣受廣說乃至純大苦聚集是名增長法意亦復如是是名增長法
어떤 것이 줄게 하는 법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다. 이때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줄게 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4_a_09L云何滅法緣眼生眼識三事和合觸滅則受滅廣說乃至純大苦聚滅意亦復如是是名損減法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늘고 줄게 하는 법을 설명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법[起法]ㆍ처하고 변화하는 법[處變易法]ㆍ발생하는 법[集法]ㆍ소멸하는 법[滅法]에 대해 설하신 자세한 내용도 앞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8_0784_a_13L如增長損減如是起法處變易法滅法亦如上說

229. 유루무루경(有漏無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84_a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84_a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번뇌가 있는 법[有漏法]과 번뇌가 없는 법[無漏法]을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번뇌가 있는 법인가? 이른바 눈[眼]과 빛깔[色]과 안식(眼識)과 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리고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도 마찬가지이며, 뜻[意]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이 세속스러운 것이면, 이것을 번뇌가 있는 법이라 하느니라.
018_0784_a_17L我今當說有漏無漏法云何有漏法謂眼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意法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不苦不樂世俗者是名有漏法
018_0784_b_01L어떤 것이 번뇌가 없는 법인가? 이른바 세간을 벗어난 것이니, 뜻[意]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이 세간을 벗어난 것이면, 이것을 번뇌가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84_a_22L云何無漏法謂出世閒意若法若意識意觸因緣生受內覺若苦若樂苦不樂出世閒者是名無漏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雜阿含經卷第八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문맥으로 보아 6근(根)의 하나인 뜻[意]이 거론되었어야 옳다.
  2. 2)범어로는 caitya이고 적취(積聚)의 뜻으로 흙과 돌을 쌓아 무더기를 이룬 것이란 뜻이다. 지제(支帝)ㆍ지제(脂帝)ㆍ지징(支徵)ㆍ제다(制多)ㆍ제저(制底)ㆍ제저야(制底耶)로도 음역하고, 영묘(靈廟) 혹은 가공양처(可供養處)로 의역하기도 한다.
  3. 3)이 문장은 앞에 나온 라후라의 질문이 그대로 반복되면서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범행을 닦고 지키며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라는 부분이 ‘내지(乃至)’로 축약된 것이다. 따라서 원문에는 없지만 ‘사유하겠습니다’라는 동사를 넣어서 번역하였다.
  4. 4)팔리어로는 nidāna이고 곧 인연법(因緣法)을 말한다.
  5. 5)의사 Jivaka가 부처님께 보시한 망고 숲이다.
  6. 6)팔리어로는 Udāna이고 감흥어(感興語) 또는 자설경(自說經)이라 하며, 12부경의 하나이다.
  7. 7)삼마제는 삼마지(三摩地)라고도 하며 정(定)을 뜻한다.
  8. 8)고려대장경에 ‘기(其)자’로 되어 있으나 팔리본에는 하늘[天]을 뜻하는 sagg로 되어 있다. 문장의 내용으로 보아도 앞에서 설명한 6촉입처 지옥에 상대되는 것이 나와야 마땅하다. 따라서 팔리본에 따라 ‘천(天)’자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9. 9)팔리어로는 Pānca Kmagua이며 5묘욕(妙欲) 또는 5욕(欲)이라고도 한다.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의 5근(根)이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5경(境)을 만나 색욕(色欲)ㆍ성욕(聲欲)ㆍ향욕(香欲)ㆍ미욕(味欲)ㆍ촉욕(觸欲)의 다섯 가지 욕망을 유발하는 것을 가리킴. gua는 공덕(功德)ㆍ덕성(德性)ㆍ성질(性質)ㆍ종류(種類) 등의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경전 중에서는 5욕(欲)을 5욕공덕(欲功德)으로 번역하여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