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57_T_001
- 019_0238_b_01L불개해범지아발경(佛開解梵志阿颰經)
- 019_0238_b_01L佛開解梵志阿颰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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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吳) 월지국(月支國) 지겸(支謙) 한역
최민자 번역 - 019_0238_b_02L吳月支國居士支謙 譯
- 이와 같이 들었다.
- 019_0238_b_03L聞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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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5백 사문과 함께 월지국[越祇]을 유행하시다가 고거성(鼓車城) 밖에 이르시어 나무 밑에 앉으셨다.
이웃 마을에 호귀(豪貴)하고 현명한 범지(梵志)가 있었는데, 이름이 비가사(費迦沙)였다.
그는 경서(經書)와 성수(星宿)의 운행(運行)과 속도(速度)를 환히 깨달아 묻는 것에 모두 대답하였다. 제자 5백 사람이 있었는데, 제자 중에 첫째 제자의 이름이 아발(阿颰)이었다. - 019_0238_b_04L一時,佛與五百沙門俱,遊於越祇,到鼓車城外樹下坐。比聚有豪賢梵志,名費迦沙,明曉經書星宿運度,所問皆答。有五百弟子,弟子中第一者,名阿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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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스승에게 물었다.
“지금 부처님께서 오셔서 사람들이 모두 그 덕을 칭찬하며 그 명성이 천지(天地)를 덮고 있습니다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 019_0238_b_08L阿颰問師言:“今有佛來,人稱其德,名蓋天地,不識斯何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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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사가 말하였다.
“나는 그가 석가족(釋迦族) 국왕의 태자로서 스승도 없이 일어나 스스로 경을 지어 교화(敎化)한다고 들었다.” - 019_0238_b_09L費迦沙言:“吾聞是釋種國王太子,厥興無師,自著經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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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말하였다.
“스승이 없으면서도 명예가 어찌 그렇게 훌륭합니까? 또 국왕의 아들이면 흔히 교만하고 음탕하며 향락을 즐길 텐데, 어찌 기꺼이 길에 다니면서 뜻을 낮추고 걸식하며 사람들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 사람이 바로 진인(眞人)이 아닙니까? 바라건대 선생님께서 가셔서 그의 도(道)와 덕(德)을 살펴 주십시오.” - 019_0238_b_11L阿颰言:“若無師者,名譽何羙?又國王子,多憍婬好樂,安肯塗行降志乞食,誨人不倦?將是眞人乎!願師可行觀其道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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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사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나는 세상에서 호귀하고 현명하고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재주가 많지만 그는 새로 출가한 사람이니, 그가 와서 나를 찾아뵙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지 내가 가는 것은 옳지 않다.” - 019_0238_b_14L費迦沙言:“不然,我世豪賢,聰睿多才,彼爲新出,義當來謁,吾不宜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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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말하였다.
“저는 천제석(天帝釋)과 제7 범천(梵天)도 모두 내려와 받들어 섬기고,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모두 5통(通)1)을 얻어 몸이 가볍고 날 수 있으며, 멀리까지 꿰뚫어 보고 막힘 없이 들으며 사람들의 뜻을 알며, 또한 태어나기 이전의 온 곳과 죽어서 가는 곳까지도 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하늘까지도 덮을 수 있는 스승이니, 어찌 기꺼이 와서 찾아뵈려 하겠습니까?” - 019_0238_b_16L阿颰言:“我聞天帝釋,與第七梵,皆下事之,所敎弟子,悉得五通,輕擧能飛,達視洞聽,知人意志,及生所從來,死所趣向。此蓋天師,何肯來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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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38_c_01L비가사가 말하였다.
“경에서, ‘제왕이 아들을 낳아 32상호(相好)를 지니면 곧 비행황제(飛行皇帝:전륜성왕)가 되어 온 천하에서 왕 노릇을 하고, 저절로 칠보가 생기리니, 첫째는 금륜보(金輪寶)요, 둘째는 백상보(白象寶)요, 셋째는 감마보(紺馬寶)요, 넷째는 옥녀보(玉女寶)요, 다섯째는 신주보(神珠寶)요, 여섯째는 이가보(理家寶)요, 일곱째는 현장보(賢將寶)이다. - 019_0238_b_20L費迦沙言:“經說帝王生子,有三十二相者,立卽當爲飛行皇帝,王四天下,自然七寶,一金輪寶、二白象寶、三紺馬寶、四玉女寶、五神珠寶、六理家寶、七賢將寶,
- 마땅히 천 명의 아들을 두는데, 모두 재주 있고 총명하며 용감하고 무예를 지녀 한 사람이 천 명을 당해 낼 수 있으며, 군사와 무기2)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 세상이 태평할 것이다. 만일 천하를 버리면 마땅히 저절로 부처가 되어 무위도(無爲道)로 교화하여 사람들을 제도하여 도를 증득하게 한다’고 하였는데, 그이가 과연 그러한 분일까? 네 일단 가서 살펴보되, 이러한 상호가 있으면 그는 틀림없는 부처이리니, 내 마땅히 그분을 섬기겠다.”
- 019_0238_c_02L當有千子,皆才明勇武,一人當千,兵杖不用,其世泰平。若棄天下,當爲自然佛,以無爲爲化,度人得道。彼豈是耶?汝且往觀。有此相者,其審是佛,吾當事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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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말하였다.
“바라건대 동지들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스승이 말하였다.
“매우 훌륭하다.”
곧 5백 제자와 함께 가서 모두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께 인사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자리에 앉도록 하시자 5백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는데, 유독 아발만이 좌우로 오가면서 부처님의 상호를 자세히 관찰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의 뜻을 아시고 일어나시어 함께 거니시며 아발이 서면 부처님도 서시고 아발이 앉으면 부처님도 앉으셨다. - 019_0238_c_06L阿颰言:“願與同志共行。”師言:“大善。”卽與五百弟子俱,到皆下車揖讓佛。佛使就座,五百人盡坐,獨阿颰左右彷徨,微觀佛相。佛知其意,亦起倂行,阿颰住,佛亦住。阿颰坐,佛亦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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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이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본래 어떠한 종류의 도를 받들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으셨으며, 발우는 왜 지니십니까?” - 019_0238_c_11L阿颰乃問佛言:“本事何等道?除鬚髮、披袈裟、持鉢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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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도를 구하여 온 이래로 지내 온 세월이 하도 오래 되어 기억하여 말할 수 없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보살도를 행하며 섬긴 스승과 벗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수염과 머리를 깎은 것은 이 몸을 마칠 때까지 계(戒)로 삼아 탐애를 버리고, 다시는 아름답게 꾸미지 않아 사람들이 나에게 애욕을 두지 않도록 하고, 나 또한 사람들에게 애욕을 두지 않도록 한 것이요, - 019_0238_c_12L佛言:“吾求道已來,歷世久遠,不可稱紀。常奉諸佛,行菩薩道,所事師友,無復央數。除鬚髮者,爲終身戒,捐棄貪愛,無復飾好。使人不欲己,己亦不欲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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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법복(法服)으로서 옛날 성인의 표지와 같이 번뇌의 결박을 풀고 다시는 속세의 생각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요, 발우는 응기(應器)이니, 도를 닦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것을 사용하여 쓰기에 알맞나니, 몸을 절제하고 검약하고 살피며 옳은 것이 아니면 받지 않으니, 이 모두가 무위의 청정한 표상이다.
내가 지금 부처를 이루어 천하의 스승이 되었으니, 그대는 마음대로 묻고 싶은 것을 거리끼지 말고 물어라.” - 019_0238_c_16L袈裟法服,古聖旌表,解釋垢結,無復世念。鉢爲應器,宜道人用,節身約省,非義不受也。斯皆無爲淸淨之像。今我作佛,爲天下師,自恣汝意,欲問勿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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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말하였다.
“저희들이 섬기는 스승인 비가사는 대대로 총명하고, 명성이 멀리까지 높습니다. 또 범종(梵鐘:브라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훌륭합니다. 천하에는 비록 신분이 귀하여 왕이 되었다지만 어질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종족만은 유독 살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 019_0238_c_20L阿颰言:“我等所事師,費迦沙,世世聰明,名昇遐遠,又是梵種,特勝餘人。天下雖貴爲王,亦有不仁,而我種者,獨不好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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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39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사람들이 악한 살상을 하기 때문에 부처의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했지만 그대들 범지(梵志) 종족은 다만 입으로는 인자함을 귀히 여긴다고 하면서 손으로는 비록 죽이지 않으나 마음에는 모두 살상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이제 나는 부처가 되어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하여 모든 것을 죽이지 않으나 천하 사람들이 모두 죽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의(仁義)로써 교화하고 있다.” - 019_0239_a_01L佛言:“吾本用惡殺故,求佛無上正眞之道。汝梵志種,但口貴仁,雖手不殺,心皆有殺。今我爲佛,身、口、意淨,一切不殺。用天下人皆好殺故,敎以仁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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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여쭈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처자를 버리시고 스스로 종족과 후사를 끊으시니, 우리 스승이 대대로 계승하는 것만 못한 듯합니다.” - 019_0239_a_05L阿颰問言:“今佛棄捐妻子,自絕種嗣,殆不若我師,世世繼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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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 사람들의 종성(種姓)3)이 본말(本末)이 각각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전생에 나의 아들이었던 적이 있었고, 나 또한 많은 사람의 아들이었던 적이 있었다. 만나면 곧 이별이 있고 종성도 무상(無常)하며, 혹 어느 때에는 원수였다가 서로 인연을 따라서 친족이 되기도 하고, 혹 어느 때에는 친족이 다시 원수가 되기도 하니, 인연으로 헤어지고 모이는 것이 모두 환(幻)과 같다. - 019_0239_a_06L佛言:“天下人狀,本末各異,衆人前世,曾爲我子,吾亦曾爲一切人子,會輒有離,種姓無常,或時冤仇相從爲親、或時親屬復爲冤仇,因緣離合,一切如幻。
- 부모와 처자도 본래 나의 친족이 아니고, 나 또한 그들의 친족이 아닌데도 세상 사람들은 다만 내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 때문에 죄악을 짓고 다음에 고통을 받는다.
- 019_0239_a_10L父母妻子本非我親,吾亦非彼有,世人但以是我、非我而爲罪惡,爲後受苦。
- 내가 오랜 옛날에 찰리(刹利)로서 왕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름이 고마상(鼓摩牀)이었다. 아들이 넷이 있었는데, 첫째의 이름은 욱겸(郁鉗)이였고, 둘째의 이름은 건니(虔尼)였고, 셋째의 이름은 도(度)였고, 넷째의 이름은 순(淳)이었다.
- 019_0239_a_12L昔我古世時,曾爲剎利王,名爲鼓摩牀,有四子,一名郁鉗、二名虔尼、三名度、四名淳。
- 왕이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 아들들이 왕위를 다투었다. 왕은 듣고 근심하다가 ‘네 아들이 다투니 틀림없이 백성들을 살해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곧 나라를 버리고 동쪽으로 가면서 걸음걸음마다 혼자 생각하였다.
- 019_0239_a_15L王尚未崩,四子爭位,王聞愁憂,念四子爭,當殺人民,卽委國東去,行行自念:
- ‘사람이 사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데4) 근심은 이렇게 길구나. 내가 왕이 되어 아들을 얻고자 하여 이미 아들을 두었는데, 도리어 서로 치려고 하니, 후사(後嗣)가 있어도 이와 같다면 사람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나는 차마 죄없는 이들을 죽이는 것을 볼 수 없으니, 다만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야겠구나.’
- 019_0239_a_17L‘人生無幾,無憂乃長,今我爲王,欲得子姓,旣已有子,還欲相伐,有嗣如是,何益於人?吾不忍見,恐殺無辜,但當捨家作沙門耳。’
- 곧 북쪽으로 가서 산에 들어가 도인(道人) 가비교(迦比校)를 따라 오두막집에 머물렀다.
- 019_0239_a_20L卽北入山,就道人迦比挍止草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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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인 마리(摩離)가 있었는데, 왕이 그에게 그가 본래 어떤 인연으로 도를 배우게 되었는지 물었다. 마리가 말하였다.
‘아내를 얻었으나 아들이 없어 모든 식구들에게 염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사문이 되었습니다.’ - 019_0239_a_21L又有道人摩離,王問其本:‘何緣學道?’摩離自說:‘娶妻無子,顏慚諸家,故作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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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39_b_01L왕이 말하였다.
‘나5)와 다릅니다. 나는 국왕이었는데, 아들 넷을 두었지만 내가 아직 죽기도 전에 아들들이 나라를 어지럽혀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도를 닦게 되었습니다.’ - 019_0239_a_23L王言:‘異哉!吾爲國王,有子四人,身尚未死,而子國亂,不忍見之,故爲道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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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마음에 해탈을 얻어[意解] 이에 끝까지 정진하였다.
이와 같다. 아발이여, 설령 아들이 현명하더라도 아버지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아들이 물리칠 수 없으며,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에 나쁜 짓을 하여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더라도 아들이 대신할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나는 항상 자비심(慈悲心)으로 사람과 중생들을 구제하려고 도를 이루어 부처가 되어 온 세상이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도록 하는 것[度脫]이다.” - 019_0239_b_02L摩離意解,乃遂精進。如是,阿颰,正使子賢,父老病亡,子不能卻。生時爲惡,死入地獄,子不能代。用是故,我常以慈心救濟人物,道成得佛,度脫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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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말하였다.
“부처님께 미치기는 어렵습니다만 지금 천하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왕족[君子]ㆍ범지ㆍ농부ㆍ장인[工伎]입니다. 다만 우리 범지 종족만이 참되고, 또 존귀하고, 나머지 세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우리 종족을 섬깁니다.” - 019_0239_b_06L阿颰言:“佛爲難及。今天下有四種人,君子、梵志、田家、工伎,獨我梵種,爲眞且貴。其餘三輩,皆事我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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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령 그대의 종족이 참되고 존귀하더라도 혹시 부인에게 아들이 없어서 여종[婢]에게서 아들을 낳았다면 마땅히 그를 길러야 하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당연히 길러야 합니다.” - 019_0239_b_09L佛言:“假使汝種爲眞貴者,儻婦無子,婢而生男,當擧之不?”曰:“當擧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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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대의 조모는 여종의 아들을 취하여 뒤를 이었는데, 참되고 존귀하다고 할 수 있는가?”
아발이 잠자코 있었다. 5백 제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말하였다.
“구담(瞿曇) 사문은 어찌하여 우리 종족을 헐뜯으십니까? 아발의 재주와 지혜 또한 부처님과 서로 논란할 수 있습니다.” - 019_0239_b_11L“今汝祖母,現取婢子爲後,可爲眞貴耶?”阿颰嘿然,五百弟子,皆起住言:“瞿曇沙門,何毀我種!阿颰才智,亦能相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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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들 잠자코 있으라. 만일 그의 재주와 지혜가 그와 같다면 마땅히 스스로 변론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의 할아버지에 대해 세 번이나 물으셨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 019_0239_b_14L佛言:“皆嘿然。若其才智,當自辯之。”佛問其祖,至三無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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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역사(金剛力士)가 금강저를 들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거듭 너에게 물으시는데 어찌하여 대답하지 않느냐?”
아발이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실로 부처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 019_0239_b_15L金剛力士,擧大杵言:“佛重問汝,何故不對?”阿颰懼曰:“實如佛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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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사람들이 말하였다.
“부처님은 지혜가 밝으십니다. 아발의 모친은 진실로 석가족의 여종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다시는 공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019_0239_b_17L五百人言:“佛聖智明,阿颰母者,信釋家婢。我等從今,請不復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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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혹 어머니는 천하지만 아들은 현명하고 존귀한 이가 있다. 아발은 현명한 사람이니 헐뜯지 말아야 한다. 만일 범지 종족이 찰리 종족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아 장성하면 아버지의 가계(家系)를 따라 배우겠는가, 어머니의 가계를 따라 배우겠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마땅히 아버지의 가계를 따라 배울 것입니다.” - 019_0239_b_19L佛言:“不然。世或母賤,而子賢貴,阿颰賢人,不可毀也。若使梵種娶剎利女,生子長大,當學父家?學母家耶?”皆曰;“當學父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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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39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면 어머니가 천한들 무슨 모자람이 있겠는가. 만일 아들이 장성하여 경(經)을 분명하게 알고 행실이 높아 아버지보다 뛰어나다면 그대들은 더욱 그를 공경해야 한다. 만일 범지의 딸이 찰리의 부인이 되어 아들을 낳아 장성하여 그가 외가가 현명한 것을 알면서도 배우려 하지 않고 아버지의 가계만을 스스로 본받아 화살을 쏘아 사냥하며 산 목숨을 죽인다면 그대들은 마땅히 공경해야 하겠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존경하지 않을 것입니다.” - 019_0239_b_22L佛言:“如是,母賤何損?若子長大,明經行高,踰於父者,汝加敬之。若梵志女,爲剎利婦,生子長大,知外家賢,而不肯學。自效父家,射獵殺生,汝當敬不?”皆曰:“不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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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어머니에 관하여 물었다. 만일 아발이 아들을 두었는데, 현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세상에서 제일이라면 그대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당연히 윗자리6)에 앉혀야 합니다.” - 019_0239_c_03L佛言:“如是,用爲問母?若使阿颰有子復賢,才秀絕世,汝當奈何?”皆曰:“當著上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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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부모가 모두 범지의 종족일지라도 낳은 아들이 부모를 닮지 않아 바르고 곧음이 없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당연히 아랫자리에 앉혀야 합니다.” - 019_0239_c_05L“設父母俱是梵種,生子不肖,無所中直,汝當奈何?”皆曰:“當著下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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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존귀한 것이 항상함이 있는가? 만일 범지의 아들이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법을 범했다면 관리가 마땅히 체포해야 하겠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당연히 체포해야 합니다.” - 019_0239_c_07L佛言:“如是,貴是有常耶?若梵志子,殺盜犯法,吏當捕不?”曰:“當捕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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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찌하여 ‘우리의 종족은 존귀하니 체포해서는 안 된다’고 거부하는 말을 하지 않는가?”
“현재 죄가 있는데 어떻게 종족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 019_0239_c_09L“汝何不拒,言:‘我種貴,不應收捕?’”曰:“現有罪,何得言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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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나는 부처가 되어 백성들을 인(仁)과 효(孝)로 이끌며 바른 말로 알려 주되, 항상 지니고 있는 마음[態]인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제거하도록 하며, 나쁜 악행을 저지르는 모든 이들에게는 내가 곧 가르쳐서 살생ㆍ도둑질ㆍ음행(婬行)ㆍ거짓말[妄語]과 음주ㆍ제사와 삿된 것을 섬기지 않도록 한다. - 019_0239_c_10L佛言:“今我爲佛,師民仁孝,告之正言,去欲、怒、癡。有常之態,諸爲惡者,我輒敎令,不殺、盜、婬、妄語、飮酒、祠祀事邪。
- 사람이 악행을 거듭하면 몸이 마땅히 죄를 받는데, 생명을 삶거나 죽여 하늘에 제사지낸들 허물만 더욱 심해지고 아무런 도움이 없다. 대개 하늘의 뜻은 청정하고 인자하니, 어찌 사람들이 먹는 것을 먹겠는가.
- 019_0239_c_13L人宿爲惡,身當受罪,烹殺祠天,爲過滋甚,無所補也。且夫天意淸仁,豈食人食乎?
- 덕이 있어야 하늘의 도움[祐]이 이르고, 살생으로 복을 꾀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천하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임금은 부처의 경과 계율을 듣고 모두 나쁜 짓을 스스로 끊고 나쁜 짓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계율을 지키다가 죽으면 넋이 하늘에 오르고, 만일 마음이 청정함에 이를 수 있으면 곧 사문의 네 가지 도[四道]를 얻으니, 첫째는 구항(溝港:수다원)이요, 둘째는 빈래(頻來:사다함)요, 셋째는 불환(不還:아나함)이요, 넷째는 응진(應眞:아라한)이다.
- 019_0239_c_15L有德致祐,非殺爲福。是以天下賢智世主,聞佛經戒,皆自割絕,願不爲惡。其持戒死,精神上天;若能至心淸淨,卽得沙門四道:一曰溝港、二曰頻來、三曰不還、四曰應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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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하의 군왕들이 비록 정사를 펴면서 바르게 하려고[平] 하지만 역시 백성들에게 조세를 강요하면서 탐심을 버리지 않는구나.
나는 지금 부처가 되어 모든 천하 사람들이 다시는 정욕(情欲)이 없도록 하고, 무위도(無爲道)를 얻도록 한다. - 019_0239_c_20L又天下君王,雖行政欲平,亦責民租稅,貪意不除。今我爲佛,都使天下無復情欲,得無爲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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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0_a_01L내가 도를 구하여 온 이래로 지나 온 겁의 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태어날 때마다 발원하였다.
‘바라건대 애욕을 버리고 사문의 행을 닦고 한 가지만을 옳다고 함도 없고[無適] 모두가 옳지 않다고 하는 것도 없으며[無莫], 천하 사람 중의 현명한 군자(君子)들이 부처의 경과 계율을 듣고 모두 받들어 행하지 않는 이가 없고,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은 뒤에 모두 후회하며, 뜻을 억제할 수 있어 다시 탐욕이 없어 곧 나고 죽고 근심하고 통곡하는 길을 끊기를 발원합니다.’ - 019_0239_c_22L我求道以來,其劫無數,每生有願,願棄愛欲,修沙門行,無適無莫,於天下人賢明君子,聞佛經戒,靡不奉行,其不承者後皆有悔。能制意志,無復貪欲,便斷生死憂哭之道,
- 이것을 계속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고통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세상[天下]은 무상하고 사람은 물거품과 같아서 한 번 이루어졌다가 한 번 흩어지니, 스스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
- 019_0240_a_04L不追相戀焉,得離苦痛。天下無常,人如水泡,一成一壞,莫能自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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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물으셨다.
“그대의 스승은 무엇을 계로 삼도록 하는가?” - 佛問阿颰:“汝師以何敎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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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이 대답하였다.
“제 스승은 사람을 죽이지 말고, 소를 죽이지 말고, 금과 은을 훔치지 말고, 스승이나 제자의 부인과 음행하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고, 나이 48세가 되어야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것을 계로 삼고 있습니다.
제 스승은 사람들이 이 여덟 가지 계를 모두 지키도록 가르치고 있는데, 부처님의 계는 또 어떠한 뜻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019_0240_a_06L對曰:“師戒不得殺人、殺牛,不得盜金銀,不婬師家及弟子婦,不得飮酒。年四十八,乃得娶妻。我師敎人,盡此八戒。未知佛戒,復何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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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아하는 이는 들어라. 만일 족성자(族姓子:善男子, kula-putra)가 와서 스스로 ‘부처님의 계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면, 나는 그의 능력에 따라 계를 준다. - 019_0240_a_10L佛言:“樂聞者聽。若族姓子來自陳說,貪樂佛戒,我隨其能而授與戒。
-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도를 닦으려고 하는 이들을 청신사(淸信士)라고 하며, 마땅히 5계(戒)를 지켜야 한다. 첫째는 살생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 날짐승ㆍ들짐승과 꿈틀거리는 무리들까지도 몸으로 상해하지 말아야 하고, 더욱이 그들에게 무기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으로 인자한 생각을 하고, 말로 죽이라고 해도 안 된다.
- 019_0240_a_12L欲居家修道者,名曰淸信士,當持五戒:一不好殺禽獸蠕動之類,無所剋傷,以己況彼不加刀杖,心念爲仁,口不及殺。
- 둘째는 훔치지 않는 것이니, 남의 재물을 탐내거나 손해를 입히지 말고,7) 말ㆍ저울ㆍ자로 잴 때 규(圭:6개의 낟알의 양)ㆍ수(銖 : 한 냥의 1/24)ㆍ푼[分]조차도 속이지 말고, 남을 습격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올바름[義]에 두고 입으로도 남의 것을 취하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 019_0240_a_15L二不偸盜,貪殆人財,欺斗秤尺,如圭銖分,不得侵人,心存于義,口不敎取。
- 셋째는 음욕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 남의 부녀자를 범하지 말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말고 좋은 음악을 듣지 말아야 한다. 마음으로는 예(禮)와 금계(禁戒)를 닦고 말로도 법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 019_0240_a_17L三不好欲婬犯人婦女,不觀華色,不聽好音樂,心修禮禁,言不失法。
- 넷째는 거짓말[妄語]을 하지 않는 것이니, 남의 죄를 참소하지 말고, 말할 때가 된 후에야 말하고,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도 누설하거나 경솔하지 않도록 하고, 입으로 칭찬하거나 헐뜯지 말아야 한다.
- 019_0240_a_19L四不妄語,譖入人罪;時而後言,言必誠信;心不漏慢,口無毀譽。
-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니, 감정에 따라 술 주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으로도 좋아하지 말고 입으로 맛보지 말아야 한다. 술에 스물여섯 가지의 허물이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권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 청신사의 계율이다.”
- 019_0240_a_21L五不飮酒。縱情酗醟,心不好嗜,口無味嘗,酒有三十六失,勿以勸人。是名爲我淸信士之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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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0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람들을 부른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스스로 와서 공손히 계 받기를 청하기에 가르침을 펴서 악을 버리고 선에 나아가도록 하였다. - 019_0240_a_23L佛言:“我不呼人,人自來請,敬受戒,轉敷敎,去惡就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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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사문이 되려고 할 때마다 나는 먼저 묻는다.
‘무슨 인연으로 깨달으려고 하는가? 사람의 아들이라면 마땅히 효도로써 공경하고 부모가 편안하도록 봉양에 힘써야 하지만, 도를 닦고자 하면 마땅히 부모에게 알리고, 부모가 승낙한 후에야 사문의 계를 말할 것이다. 2백50계(戒)8)를 종신(終身)토록 청정하게 지키고, 중도에서 그만두지 말아야 하니,공양하는 이의 은혜를 저버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 019_0240_b_02L天下賢智,欲作沙門,我每先問,何緣覺悟?夫爲人子,當以孝敬,安養爲務。而欲爲道,當報父母。父母聽許,然後爲說沙門之戒,有二百五十,終身淸淨,得無不能中道而廢,失供養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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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만일 진실로 간청하고 믿음과 뜻이 변하지 않고 법과 계율을 받들 만하면 비로소 계를 준다.
사문의 계는 자비와 사랑을 근본으로 삼아 꿈틀거리는 무리까지도 해치거나 죽이지 않으며, 사람과 중생을 가엾게 생각하는 것이 갓난애를 생각하는 것보다 더하며, 또 힐책하거나 소송으로 남에게 올바름을 구하려 하지 않고, 항상 부모와 스승과 벗의 은혜를 생각하며, 정진하여 도를 구하여 부모를 제도하려고 해야 한다. - 019_0240_b_06L若人故請,信意不轉,堪奉法律,爾乃與戒。沙門之戒,慈仁爲本,不得殘殺蠕動之類,哀念人物,踰於赤子;亦不怨訟,求直於人;常念所生及師友恩,精進求道,欲度父母。
- 사문은 남의 재물을 탐내 속여서 도리에 어긋나게 취하지 않고, 모든 보배와 재물 보기를 썩은 흙과 같이 여기고, 남이 주어도 받지 않고 받은 것은 남겨 두지 않고, 가난한 이에게 두루 돌려주며, 항상 남들에게 탐내지 않는 공덕을 말해 주어야 한다.
- 019_0240_b_11L沙門不得貪欺妄取人財,見諸寶貨,當如糞土;人與不受,受者不留,轉周窮乏,常爲人說不貪之德。
- 사문은 부인과 자손을 두지 않으니, 여인들을 막고 멀리하며 욕정을 금하고 막아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더라도 눈으로라도 맞아들였다가 보내지 말고 늙은 여인은 어머니로 보고, 젊은 여인은 누님이나 여동생과 같이 여겨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여도 마음이 그치지 않으면 마땅히 오로(惡露)를 관(觀)하여 음행을 물리쳐야 한다. 음행으로 나고 죽음이 생기나니, 모두 어리석은 애욕(愛欲)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019_0240_b_14L沙門不得有婦繼嗣,防遠女人,禁閉情態;行見好色,目不逆送,老者比母,次如姊妹,若心不止,當觀惡露以卻婬行;行起生死,皆由癡愛。
- 사문은 거짓말, 꾸미는 말[綺語], 남의 죄를 참소하는 말을 하지 않고 여실(如實)하게 보고 듣고, 옳지 않은 것이면 전하지 않으며, 다투는 이들에게는 양쪽에 훌륭한 것을 말해 주어 화해시키고, 귓속말[徐言]은 마땅히 그만두어야 하고9) 남의 사사로운 일은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b_17L沙門不得妄言、綺語、譖入人罪,見聞如實,非義勿傳;和解諍者,兩說其善;徐言惟正,無宣人私。
- 사문은 시를 읊고 노래하며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장난하며, 광대에 대하여 논란하지 않고,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고 사유하며, 전에 배운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 019_0240_b_20L沙門不得吟詠歌曲、弄儛調戲及論倡優,當勤精思溫故知新。
- 사문이 말하는 것은 그 말이 반드시 법과 스승의 가르침에 합치해야 하고, 듣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만들어 내지 않으며, 새벽과 밤에 경을 독송하여 잘못하지 않도록 하고, 도(道)의 추요(樞要)를 정성스레 수행하여 많은 청정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고, 남들에게 설법할 때에는 이치와 뜻에 합치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 019_0240_b_22L沙門所說,言必法師,其所不聞,不得意造,晨夜誦經,不得謬誤,精行道要,以除衆穢,爲人說法,思合義意。
- 019_0240_c_01L사문은 좋은 평상에 편히 눕지 않고, 옷에 아름다운 무늬를 넣지 않고, 먹을 때에도 맛에 집착하지 않으며, 금ㆍ은ㆍ붉은색ㆍ검은색 그릇은 사용하지 않고 다만 질그릇이나 철(鐵)로 된 발우를 사용해야 한다.
- 019_0240_c_02L沙門不得安臥好牀,衣不文綵,食不著味,不用金銀朱漆之器,但應瓦鐵之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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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즐기거나 맛있는 것 먹기를 생각하지 않으며, 약(藥)이 든 술을 마시거나 술집에 갈 수 없다.
사문은 모든 꽃과 향을 몸에 바르거나 향을 피워 냄새가 의복에 스미게 할 수 없으며, 계율을 지킬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문은 노비를 사서 부리거나 하인을 빌리지 않아야 하고, 혹시 다른 사람이 보내 주더라도 한 사람도 받지 않아야 한다.
사문은 여섯 가지 가축을 기르거나 수레나 말을 타고 마음껏 즐기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04L沙門不得飮酒嗜肉思嘗氣味,不得服藥酒及詣酒家。沙門不得以諸華香塗身、燒熏衣服,思念持戒。沙門不得買使奴婢、借賃僮客,或人進與,一不得受。沙門不得畜養六畜、車輿騎乘快心恣意。
- 사문은 쌀과 곡식을 저장하지 않아야 하고, 아침마다 걸식하되 일곱 집을 넘기지 말고, 한 집에서 얻지 못하면 두 번째 집으로 가고 일곱 집을 모두 돌아도 얻지 못하면 다만 물만 마셔야 한다. 사문이 마을에 들어가면 마땅히 새들이 먹다가 배부르면 버리고 떠나 남은 것을 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만일 먹을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으로 또한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09L沙門不得儲貯米穀,朝朝乞食,不過七家;一家不得,乃到二家,帀七家不得,應但飮水。沙門入聚,當如鳥食,飽而棄去,不顧其餘;若不得食,心亦不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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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은 집을 버렸으니 편안히 머물기를 생각하지 않고 좋은 집을 그리워하지 않고, 오직 산ㆍ물가ㆍ나무 밑에 머무를 뿐이다.
사문은 장사하여 이익을 구하거나 이것과 저것 중에 어느 것이 귀하고 어느 것이 천한지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사문은 농막을 짓고 과수원과 밭을 개간하여 곡식을 심거나 씨앗을 심고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13L沙門捨家,止不懷安,不慕好舍,其唯山澤樹下而已。沙門不得裨販求利,思念此彼何貴何賤?沙門不得田廬園圃、墾殖苗稼思樂種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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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은 좋은 땅ㆍ물ㆍ향ㆍ꽃에 대하여 말하지 않아야 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직 도만 생각하고, 나머지 것은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사문은 나라ㆍ읍ㆍ마을의 좋고 나쁨과 높고 낮음에 대하여 의논하거나 말하지 않아야 한다.
사문은 도반의 가업ㆍ밭ㆍ집ㆍ식량ㆍ의복ㆍ음식 중에 저것은 있고, 이것은 없다는 등의 평론을 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17L沙門不得論說樂地水、香華,一心惟道,不應念餘。沙門不得議道國邑墟,聚好惡有所高下。沙門不得評論同道基業、田宅、穀糧、衣食彼有此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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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은 잠자리에서 말하거나 식사 때에 말하지 않아야 하고, 국가의 정사나 군사를 다스리고 군대를 움직여 공격하여 탈취하는 것의 가부를 미리 점쳐서 알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사문은 의복이나 음식이 정미(精美)하고 거칢, 샘물이 좋고 나쁜 것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20L沙門不得臥談、食語,不得豫知國家政事、治軍、行師攻奪可否。沙門不得說其衣服、飮食、精美及麤泉水好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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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1_a_01L사문은 축생의 모양새가 좋고 나쁜 것을 말하지 않아야 하니,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말이요, 도와 법다운 말이 아니다.
사문은, 경을 이해하였다고 자찬(自讚)하고 저 사람은 통달하지 못하였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뽐내며 현명한 체하지 않아야 하고, 자랑하거나 잘난 체 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0_c_23L沙門不得說諸畜生形態好惡;此愚人談,非道法語。沙門不得自稱解經,說彼不通自伐作賢,不當貢高。
- 사문은 법을 강설할 때 나는 경에 대하여 막힘이 없고 너는 경에 대하여 장애가 있으며, 나의 계행은 청정하고 너의 계행은 청정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며, 나의 스승은 현명하고 너의 스승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니, 부처의 경은 하나로 통하여 그 귀취(歸趣)가 둘이 없으며, 뜻을 크게 갖고 스스로를 대적할 뿐, 비방도 칭찬도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대대로 훌륭한 종족이고, 너의 종족은 외롭고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고, 또 스스로 아무개와 함께 강설한 적이 있는데, 나만 못하더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1_a_03L沙門講法,不得言我經利、汝經碍,我戒行淨、汝戒行穢;不得言我師明、汝師不明;佛經一統其歸無二,壯志自抗,不容毀譽;不得言我世大姓、汝種孤寠;不得自說曾與某講已不如我。
- 사문은 서로 아무개는 좋은 평상ㆍ걸상ㆍ이불ㆍ침구가 있고, 또 아무개는 해지고 거친 것만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고,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보고 수염을 다듬거나 곱고 부드러운 것을 걸칠 것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장자(長者)들의 싸움과 천한 사람과 축생들의 싸움을 구경하지 않아야 하고, 그것을 흉내내어 상대방에게 주먹을 가하지 않아야 하고, 저포(摴蒲: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도박의 일종)ㆍ장기ㆍ바둑 등 모든 놀이를 보고 흉내내거나 게을리 누워 먹을 것을 꾀하지 않아야 하며,
- 019_0241_a_08L沙門不得轉自相平某好牀机、被枕臥具某有弊疏不得照鏡摩鬚念著細滑;不得觀長者鬪諸賤人及畜生鬪;不得效以手拳相加;不得摴蒱博弈觀效諸戲懈臥謀食,
- 아무 지방, 아무 고을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거나 그곳에서 이곳까지 돌아오는 길과 리(里) 수를 계산하지 않아야 하며, 남녀의 의원 노릇과 소ㆍ말의 의원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하며, 사람에게 토해야 한다, 토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하지 않아야 하며, 무기ㆍ탄환ㆍ도박 등을 익히며 희롱하지 않아야 하며, 가난하고 부유함, 귀하고 천함, 유상(有相), 무상(無相)의 상(相)을 보는 것과 여섯 종류의 가축의 생김새의 상을 보지 않아야 하며, 수재와 가뭄, 재해와 변고, 그 해의 풍작과 흉작을 쳐보지 않아야 한다.
- 019_0241_a_13L不得念到某方某郡從彼還此計其道里;不得作男女醫及牛馬醫;不得敎人當吐下莫吐下;不得習弄兵仗彈丸擲戲;不得學相男女貧富貴賤有相無相,及相六畜儀形之狀;不得考占水旱災變歲之豐儉。
- 사문은 천체(天體)의 운행[曆數]을 관찰하지 않아야 하고, 해ㆍ달이 차고 기우는 것, 일식ㆍ월식, 유성이 떨어지는 등의 재변의 조짐을 관찰하여 산이 무너지고 땅이 진동하는 것과 그 해의 바람과 비를 하나라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 019_0241_a_18L沙門不得仰觀曆數,推步日月,盈虛薄蝕,星殞變見,山崩地動,歲中風雨,一不得知。
- 사문은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아야 하고, 의복과 음식이 거칠고 해져도 마음에 한탄하지 않고, 발우는 항상 왼쪽 옆구리 아래에 차고 어느 곳에 가더라도 굶주림과 추위를 근심하지 않고, 새가 날개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몸에 항상 발우를 지니고, 입으로는 함부로 먹지 않고, 6정(情:6根)을 항상 단속하여 부끄러운 생각이 올라오지 않도록 하고, 몸의 괴로움을 한탄하지 않고,
- 019_0241_a_21L沙門過日中不得食,衣食麤疏,心不以怨,鉢常佩左脅下,其所行處,不憂飢寒,身常與鉢俱,如鳥有翅;口不妄食,六情常端,恥志不昇不恨身苦;
- 019_0241_b_01L 항상 경과 계율을 지키기를 발원하고, 눈으로 색(色)을 보려고 하지 않고, 귀와 코ㆍ입ㆍ몸도 또한 좋고 싫은 것에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음식을 조절하고 몸을 단속하여 굶주리지도 배부르지도 않게 하고, 누워서 몸을 쉬려고 할 때 잠이 들더라도 오래 자지 않아야 한다. 뜻을 높고 맑고 장원하게 하여 항상 니원(泥洹:열반)에 두어야 하니,
- 019_0241_b_01L願在經戒目不眄色,耳鼻口身所更好惡,其心不動;節食將身不飢不飽,臥趣息體,假寐不久,抗志淸邈,恒在泥洹。
- 마치 효자가 일찍 부모를 잃고 슬피 통곡하고 그리워하여 잠시도 잊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문이 뜻을 지키고 도(道)를 수행하는 것이다. 앉으면 곧 고요히 전일하게 사유하고, 일어서면 읽고 외우며 자나깨나 정진하여 계행에 한가할 틈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불제자이다.”
- 019_0241_b_05L譬如孝子早喪父母,哀號思慕,無須臾忘。斯我沙門,守志行道,坐卽禪思、興則諷詠、寤寐精進、匪遑戒行。是爲佛弟子。”
-
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계가 2백50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대강 말했을 뿐이다. 사문은 뜻을 거두어 방일하지 않게 하고 고요한 곳에 한가로이 머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지혜로 나아가며 항상 자비한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누워 잠자거나 탐욕의 마음을 버리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믿고 다시는 의혹이 없게 하여야 나한(羅漢)을 증득한다. - 019_0241_b_08L佛告阿颰:“如此戒者,有二百五十,今粗說耳。沙門攝意,不使放逸,閑居靜處,去婬怒癡,以趣智慧。常用慈心,愍傷天下,捐棄眠臥貪欲之態,一心信法,不復疑惑,乃得羅漢。
- 나한은 이미 진리에 합한 사람[應眞]이니, 비유하면 사람이 항상 가난하여 빚을 지고 살다가 돈벌이를 하여 큰 이익을 얻어 마침내 기뻐하는 것과 같고, 또 죄를 지은 사람이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훌륭한 장자가 방편(方便)을 써서 감옥에서 나오게 하는 것과 같고, 또 종들이 해방되어 양민이 되는 것과 같고, 또 여러 해 동안 병들어 있다가 치료하여 병이 낫는 것과 같고, 또 상인이 험난한 길에서 귀중한 재물을 얻어 돌아오는 것과 같으니,
- 019_0241_b_12L羅漢者爲已應眞,譬如人居常貧負債,治生獲利歸畢歡喜。復有罪人久繫獄中,有好長者方便得出。亦如奴婢免爲良民,及病連年,醫療得愈。又如商人從澀難道得重貨歸。
- 이 다섯 가지 비유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는 것이지만, 우리 사문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면서 오랫동안 5음(陰)에 얽매이고, 또한 고통이 한량없었는데, 이제 해탈을 얻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 019_0241_b_17L此五譬喩,人皆歡喜,而我沙門,亦猶若此。自念生死久繫五陰,更苦無量,今得解脫。
- 무엇을 5음이라 하는가? 첫째는 색(色)이요, 둘째는 통(痛:受)이요, 셋째는 상(想)이요, 넷째는 행(行)이요, 다섯째는 식(識)이니, 이 다섯 가지가 사람을 덮어 도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문은 스스로 이것을 사유하여 무상과 몸이, 몸이 아님을 깨달아 어리석은 뜻에서 해탈하고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어야 색음(色陰)이 제거되니, 이것이 첫 번째 기쁨이다.
- 019_0241_b_19L何謂五陰?一色、二痛、三想、四行、五識。此五覆人,令不見道。沙門自思,覺知無常,身非其身、愚癡意解,心無所著,色陰已除,是第一喜;
- 019_0241_c_01L사문이 사유하여 몸의 5장(臟)이 모두 깨끗하지 않은 것임을 스스로 보아서 탐욕의 뜻에서 해탈하고, 선과 악이 대립된 두 상(相)이 없어지면[無二] 통음(痛陰)이 제거되니, 이것이 두 번째 기쁨이다.
- 019_0241_b_23L沙門思念,自見身中五藏不淨,貪欲意解、善惡無二,痛陰已除,是第二喜;
- 사문이 자세히 사유하여 은혜와 사랑의 괴로움을 보고 번뇌와 습기(習氣)에 휘둘리지 않고, 또 즐기려는 뜻이 없어지면, 상음(想陰) 제거되니, 이것이 세 번째 기쁨이다.
- 019_0241_c_02L沙門精思,見恩愛苦、不爲漏習、無更樂意,想陰已除,是第三喜;
- 사문이 사유하여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하고 다시 기쁨이나 성냄이 없고 뜻이 평온하고 오롯하여 일으키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으면 행음(行陰)이 제거되지 이것이 네 번째 기쁨이다.
- 019_0241_c_04L沙門思惟,身口意淨、無復喜怒、寂然意定、不起不爲,行陰已除,是第四喜;
- 사문이 스스로 생각하여 부처의 청정한 교화를 증득하고 모든 인연따라 일어나는 것[緣起]을 끊고, 어리석음과 애욕이 모두 소멸되면 식음(識陰)이 제거되니, 이것이 다섯 번째 기쁨이다.
- 019_0241_c_06L沙門自念、得佛淸化、斷諸緣起、癡愛盡滅,識陰已除,是第五歡喜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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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사문은 모든 욕망을 버리고 경과 계율을 받들어 행하여 나고 죽음을 끊어 곧 금생에 다시는 근심하고 통곡하며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다.
나는 다른 사람을 탐내지 않고, 다른 사람도 또한 나를 탐내지 않는다. 나는 도로써 모든 중생을 사랑하여 제도하고 해탈[度脫]시키려 한다. - 019_0241_c_08L佛告阿颰:“我沙門捐棄諸欲,奉行經戒,以斷生死,則於今世,無復憂哭相戀之意。吾不貪人,人亦不貪我。而吾以道慈念一切,欲使度脫。
- 대부분의 사람이 도를 닦는 것은 한 생(生)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는 것뿐이고, 도를 닦지 않는 사람은 그 고통이 더욱 길어질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목욕을 할 때 다만 겉만을 깨끗하게 하고 마음의 때는 제거하지 못하는 것과 같지만 응진(應眞:아라한)을 증득한 사람은 모든 악을 모두 제거한다.
- 019_0241_c_12L夫人爲道,一世苦耳。不爲道者,其苦彌長。如人沐浴,但可外淨,心垢不除;得應眞者,衆惡都除。
- 보통 사람들은 뜻을 마음에 두지만 도인은 마음이 한결같아 마치 땅에 놓여 있는 돌이 해가 쪼여도 녹지 않고, 비에 젖어도 풀어지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고, 범속(凡俗)에서 벗어나 지극한 도를 이루어 마음과 뜻이 차가워져 다시는 뜨거운 번뇌와 음욕이 없어 마치 연꽃이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뿌리와 잎이 항상 차가워 더러운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다.
- 019_0241_c_15L凡人志心,道人心一如石在地,日炙不消,雨漬不釋,風吹不動,出其凡俗得成至道,心意已冷無復熱婬。譬如蓮華出於污泥,根葉常冷,塵水不著。
- 사문은 스스로 기억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은혜는 한 생(生)[世]에 가장 지극하지만 부처는 온 세상에 도(道)를 열어 보여 사람들이 도를 증득하도록 하고, 스스로 5도(道)10)에서 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는 본말(本末)을 보고, 사람들의 수명을 알고, 뜻이 이미 그쳐서11) 하는 것마다 자유자재하여 하늘에 오르고자 하면 곧 오르고,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면 곧 들어간다.
- 019_0241_c_19L沙門自念:‘父母養子,恩極一世,佛開天下,使人得道。’自見本末五道生死,知人壽命,意志已正。所爲自恣,欲上天卽上,入海卽入。
- 비유하면 죽은 사람을 향수로 목욕시켜도 향기롭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나쁜 사람에게 착한 일을 가르친다 하여도 반드시 착해지지는 않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마음이 악한 이는 몸과 입도 함께 악하다.
- 019_0241_c_22L譬如以香盥浴死人,不能使香,敎惡人善,不能必善。人心惡者,身口俱惡。
- 019_0242_a_01L외도[外學家]들이 ‘다만 자유롭게 할 뿐이요, 진실한 도는 없다’라고 말하지만, 도인들은 이 말을 듣고 끝까지 응답하지 않고, 그 사람들의 뜻과 생각과 소견이 모두 뒤바뀌었음을 안다. 어리석은 이는 도를 이해하지 못하여 정도(正道)를 사도(邪道)로 여기고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니, 성인은 이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더욱 자비롭게 사랑한다.
- 019_0242_a_01L外學家言,但恣則耳,無有眞道;道人聞此,終不應答。知凡人意,想見皆倒,愚不解道,以正爲邪,不別眞僞。聖人愍之故加慈愛,
- 사문은 뜻 가지기를 새 옷 입은 사람이 앉거나 일어설 때에 조심하고 아껴서 옷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이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계행을 지키는 이는 항상 마음과 싸워서 1백 가지 악이 오더라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 019_0242_a_04L沙門持意,如人衣新衣,坐起愼護,不欲點污。故持戒者,常與心爭,使百惡來,終不聽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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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를 낳아 어릴 때에는 도로 가르치지만 자라서 죄를 범하여 죽는다 하여도 양친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마치 의자를 만들 때에 나무만 있고 엮을 끈이 없으면 앉을 수 없듯이 자녀에게 밝은 스승이 없으면 또한 도를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선비여. 나는 전생에 성현을 많이 섬겼는데, 얻은 것이 평범하지 않았고, 모두 무위도(無爲道)를 증득한 이었다. - 019_0242_a_07L父母生子,幼化以道,長犯罪死,不可怨親。譬如踞牀有木無繩,不能得坐。子無明師亦不得道,如此儒士。吾前世時,多事賢聖,所受非凡,皆無爲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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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을 증득한 이는 스스로 말할 것이다.
‘어느 곳에서 구항(溝港)을 증득하였고, 어느 곳에서 빈래(頻來)와 불환(不還)을 증득하였고, 응진(應眞)에 이르러 모든 해탈을 이루어 다시는 나고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고 넓고 좁음을 아울러 안다. 마치 훌륭한 그림을 보고 다섯 가지의 색채를 분별하는 것과 같이 온 세상의 사람들을 보니, 모두 3독(毒)ㆍ교만ㆍ방일ㆍ맛을 탐내는 마음이 있지만 나는 스스로 알고 이미 해탈하여 다시는 천상 세계에 나는 것을 탐내지 않고, 또 인간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다만 중생을 생각하여 해탈하게 하려고 하니, 누구라도 아직 듣지 못했으면 마땅히 잘 배워야 한다. - 019_0242_a_11L得羅漢者,能自陳說,於某處得溝港、於某處得頻來及不還,至應眞,爲都解脫,不復生死。具知闊狹,如觀好畫分別五綵。見天下人,皆有三毒憍慢、放逸、貪味之態。自知已解,不復貪天上生,亦不樂人中。但念衆生,欲令解脫。凡人未聞,宜諦受學,
- 마치 채색된 실을 가지고 유리주(瑠璃珠)를 꿰면 5색이 모두 나타나듯이 도안(道眼)으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혼신이 어느 곳에서 와서 태어났으며 죽어서 어느 길로 가는지 보인다. 어느 사람은 죽어서 혼신이 지옥에 떨어지고, 어느 사람은 축생에 떨어지고, 어느 사람은 귀신에 떨어지며, 어느 사람은 사람의 몸을 받아 들어오고, 어느 사람은 죽어서 천상에 오르는 것을 안다. 도를 이루어 스스로 알아서 이 5처(處 : 5도)를 끊어 이미 소원을 이루었다. 몸을 보니 흙덩이와 같으니, 내 몸을 가져다가 조각조각 부수어 참인지 거짓인지 밝혀도 좋다.
- 019_0242_a_17L如持綵絲貫瑠璃珠,五色悉現。道眼見人魂神生所從來、死趣何道,知某人死神墮地獄、某墮畜生、某墮鬼神、某入人形、某死上天。道成自知,斷此五處,已得所願,視身如土,聽取我身,破碎亦可。以明眞僞,
- 019_0242_b_01L마치 맑은 물에 들어가면 모래ㆍ자갈ㆍ구슬ㆍ보배 등 그 안에 있는 것이 모두 보이듯이 온 세상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백 사람도 되고, 백 사람이 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왜냐 하면, 한 사람이 아들을 낳아서 차츰 현손(玄孫)에 이르러 자손이 번성하여 백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백 사람이 죽어서 모두 없어지기도12) 한다.’
- 019_0242_a_23L如入淸水,沙礫、珠寶所有悉見。豫知天下,一人爲百,百人爲一。所以然者?一人生子,轉至玄孫,興盛爲百。或時百人死亡空瀃,
- 사문이 도를 증득하여 좋고 나쁜 것을 모두 보아 어느 사람은 죽어서 반드시 선도(善道)에 태어날 것을 알고, 또 어느 사람은 반드시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을 알고, 스스로 몸이 4기(氣:4大)로 나뉜 수를 알고, 사람의 삶이 괴롭고 즐거움과 수명이 길고 짧음도 안다.
- 019_0242_b_03L更餘有一沙門得道,具見好惡,知何人死當生善道,亦知何人當墮惡道。自見身中四氣分數,知人壽命苦樂長短。
- 본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심식(心識)이 행(行)을 이루고, 행(行)이 명색(名色)을 이루는 등 다만 인연에 의지하여 모태(母胎)에서 태어나 서로에게 근심거리가 되었으나, 부모는 나의 아들이라 말하고, 아들은 나의 부모라고 말하면서 정신이 더욱 전도되어 모두 스스로 알지 못한다.
- 019_0242_b_06L本從不明,心識爲行,行受名色,但因緣寄託,生母腹中,更相憂念,父母言我子,子言我父母,精神展轉皆不自識。
- 과거세[宿命]에 선업(善業)을 쌓은 이는 또 사람으로 태어나 부귀하고 장수하며, 불선업을 쌓은 이는 괴롭고 단명하니, 각각 본래의 업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019_0242_b_09L宿命善者,復生爲人,則富貴長壽;其不善者,則苦短命,各由本業。
- 천지ㆍ사람ㆍ만물이 한결같이 4기(氣)에 의지하니, 첫째는 지(地)요, 둘째는 수(水)요, 셋째는 화(火)요, 넷째는 풍(風)이다. 사람의 몸 중에서 단단한 것은 지(地)요, 온화하고 젖은 것은 수(水)요, 뜨거운 것은 화(火)요,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풍(風)이다. 살아서는 이것을 빌려쓰다가 죽으면 도로 본래의 것으로 되돌려 주니, 그 본말을 헤아려 보면 각자가 남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범부들은 깨닫지 못한다.
- 019_0242_b_11L天地人物,一仰四氣:一地、二水、三火、四風。人之身中,强者爲地、和淖爲水、溫熱爲火、氣息爲風,生借用此,死則歸本,計其本末,各自爲他,凡人不覺。
-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것이 모두 꿈과 같고 목숨과 복도 아주 짧아 어지러이 휩쓸리다 죽으니, 마치 바람이 바닷물을 불어 움직여 파도가 서로 따르는 것과 같이 나고 죽음도 그와 같아서 오고 감에 쉼이 없다.
- 019_0242_b_15L天地之閒,生者如夢,命祿至短,擾擾而死。譬如風吹海水波浪相逐,生死亦然,往來無休。
- 사문이 도를 얻으면 천지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처음과 종말, 1겁 동안의 일, 몸이 번갈아 온 곳을 모두 알고, 또한 아주 오랜 무수한 겁의 일을 알고, 나아가 천하의 도를 얻은 신선(神仙)도 부처를 따를 이가 없는 것까지도 알게 된다.
- 019_0242_b_18L沙門得道,悉知天地成敗終始,一劫中事,身所更來。亦知久遠無數劫事,乃知天下得道神仙,無及佛者。
- 의지(意志)가 본래 만 갈래가 있음을 스스로 알아 지금은 하나로 일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탐욕에 미혹되어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에 취하여 가슴속이 어지럽기도 하고, 혹은 은혜와 사랑을 만들면서 이러한 요법을 모르는 것을 항상 가엾게 여긴다.
- 019_0242_b_20L自知意志,本有萬端,今事成一,常悲衆人,爲貪、欲、迷婬、怒、癡醉交亂胸中,或作恩愛,不知此要。
- 019_0242_c_01L도를 얻으면 막힘이 없이 보이는 것이 마치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과 같고, 날아다님에 걸림이 없어서 석벽13)도 모두 지날 수 있고, 수미산(須彌山)에 올라가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질 수 있고, 몸 속에서 따로 물과 불이 나오도록 할 수 있고, 땅 속에 잠겼다가 한쪽으로 나올 수 있고, 허공을 다니다가 자재롭게 앉고 누울 수 있고, 마왕ㆍ범천ㆍ제석 등 모든 천신들이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도록 할 수 있으니, 비유하면 도공(陶工)이 불에 구워 질그릇을 만들어 물을 담으면 새지 않는 것과 같다.
- 019_0242_b_23L得道達視。如人鑑鏡,飛行無碍,石璧皆過。能上須彌,手捫日月;能令身中別出水火;能沒地下從一方出;能行空中坐臥自在;能使魔王梵釋諸天,無不傾側。譬如陶家燒作瓦器盛水不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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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은 굽지 않은 질그릇과 같지만 도를 얻은 이는 불에 구운 질그릇이 불에 쪼일 수도 있고, 축축하게 할 수도 있고, 물에 담궈 적셔도 부수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마치 쇠붙이를 단련하는 사람이 어느 그릇이나 마음대로14) 만들 수 있듯이 신족(神足)을 얻은 사람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마음대로 변화를 부린다. - 019_0242_c_05L凡人如坏,得道如瓦,可燥可濕,潛漬不碎。如鍛金師在作何器,得神足者,亦復如是,在所變化。
- 도공과 대장장이는 치성한 불로 그릇을 만들고,15) 우리 사문 또한 치성한 뜻으로 도를 이룬다. 마치 말린 소의 가죽은 말아도 소리가 나고 펴도 소리가 나지만 기름에 적시면 말거나 펼 때 모두 부드럽듯이 도의 뜻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것을 부드럽게 하여 다시는 뻣뻣하게 하지 않는다.
- 019_0242_c_08L陶冶之家,鬱火盛器。我沙門,亦鬱意成道。如乾牛皮卷之有聲、舒亦有聲,濕以脂膏,卷舒皆軟;道意如是,一切柔軟,無復剛强。
- 비유하면 높은 누각에 있으면 밑에 있는 사람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쇠북치는 소리와 모든 여섯 종류의 가축의 소리를 보고 듣는 것처럼 도의 귀도 그와 같아서 역시 천상의 음악이 들리고, 또 아귀 세계와 지옥의 배고프고 목마른 괴로운 소리가 들린다.
- 019_0242_c_11L譬於高樓見聞下人歌儛、鍾鼓、諸六畜聲;道耳如是,亦聞天上音樂、亦聞餓鬼、地獄飢渴痛聲。
-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보아 탐내는 마음이 있고, 탐내는 마음이 없으며, 기뻐하고 성내고 미워하고 사랑이 있으며, 어리석고 지혜로우며, 굳세고 강하며, 교화하기가 쉽고 교화하기가 어려우며, 도를 좋아하고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모두 분별하여 알게 된다.
- 019_0242_c_14L具見人心,有欲態者、無欲態者、有諸憙怒憎愛、愚智强弱、易化難化、好道不好道,皆分別知之,
- 만약 어떤 사람이 목욕하거나 몸을 안마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면 다시 충분히 안마하듯이, 도안으로 관하면 제도할 만한 사람인가 알게 되니, 곧 불경을 전해 주고 분명하게 깨닫게 하면[開解] 의지가 착한 이는 다시 사람이 되고, 행실이 높은16) 이는 죽어서 천상에 태어나고, 계행을 청정하게 지키면, 곧 사문의 4도(道)를 얻게 된다.
- 019_0242_c_16L如人喜沐浴摩身不遍復更熟摩。道眼觀知可度者,卽持佛經,開解授與。意志善者,復得爲人;行小高者,死得上天;若持戒淨,便得沙門四道。
- 019_0243_a_01L 그 도를 얻은 이는 1생, 10생, 1백 생, 무수한 생의 일들을 모두 알게 되고, 또한 천지의 처음과 마지막, 겁(劫)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때를 알게 되고, 무수한 겁 동안 몸이 생겨났던 그 때의 부모와 성명, 그 때의 제각기 다른 수명의 수가 많고 적음을 알게 되고, 그 때 인간 세상에서 천상 세계에 오르고, 천상 세계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는 것을 알게 되고,
- 019_0242_c_20L其得道者,皆知一世、十世、百世、無數世事。亦知天地終始劫成敗時,知無數劫身所從生,彼彼時生,父母姓字彼彼時異,壽數多少;知彼時從人道上作天,從天道下作人,
- 혹은 인간 세상에서 지옥으로 들어가고, 지옥에서 축생도 되고 아귀도 되며, 아귀에서 사람이 되기도 하며, 혹은 인간 세상에서 다시 귀신이 되고, 귀신에서 지옥에도 들어가고 천상에 오르기도 하는 것을 모두 다 분별하여 알게 되니, 마치 어떤 사람이 멀리 떠나 나그네가 되어 자기 고향을 기억하는 것과 같이 스스로 사유하여라.
- 019_0243_a_02L或從人入地獄,從地獄作畜生、作餓鬼,從餓鬼作人,或從人復作鬼神,從鬼神入地獄上作天,悉分別知自思惟。如人遠客憶念故鄕,
- 있는 모든 것을 알아 5도를 관하여 보아 스스로 알게 되면 이미 해탈한 것이니, 도력(道力)이 자유자재하여 수명을 백 살, 천 살, 만 살, 무수겁까지도 늘리고 싶으면 모두 할 수 있고, 먹고 싶지 않으면 10일ㆍ백일ㆍ1년ㆍ백년ㆍ무수겁까지도 할 수 있고, 먹고 싶으면 곧 먹게 된다.
- 019_0243_a_06L具識所有,觀見五道,自知已解。道力自在,欲壽百歲、千歲、萬歲至無數劫,皆能。欲不食,十日、百日、一歲、百歲,可至無數,欲食卽食。
- 높은 누각에 오르면 그 밑의 동서남북에 있는 사람들이 앉고 서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보는 것과 같이, 모든 들리고 보이는 것을 도인은 스스로 알아 뜻이 이미 청정하게 되어 선과 악을 모두 버린다.
- 019_0243_a_09L如登高樓聽視下人東、西、南、北坐立語聲。一切聞見。道人自知,意志已淨,善惡皆棄,
- 마치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좋아하여 법을 범하면 관리가 죽은 개를 목에 걸게 하고 그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면 그 사람은 부끄러워 빨리 그것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처럼 나한을 증득한 이가 몸을 부끄러워하는 것도 그와 같다.
- 019_0243_a_11L如人好過誤犯法,吏以死狗挂頸徇令,其人羞慚,欲疾免離。得羅漢者,羞身如是。
- 나한에 두 종류가 있으니, 한 종류는 사라지려 하는 이[滅]요, 한 종류는 보호하려 하는 이[護]이다. 이른바 사라지려 하는 이는 도를 얻은 것을 스스로 근심하여 곧 니원(泥洹)을 취하는 것이고, 보호하려 하는 이는 사람들을 근심하여 온 세상을 제도하여 해탈시키려 하는 것이다.
- 019_0243_a_14L羅漢有二輩:一輩爲滅、一輩爲護。所謂滅者,自憂得道,卽取泥洹;護者憂人,度脫天下。
- 비유하면 물이 맑으면 그 속에 있는 모래ㆍ돌ㆍ고기ㆍ자라가 저절로 나타나듯이, 도의 뜻이 이미 청정하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 의식 속에 있는 것들이 모두 보인다. 사문은 이와 같은데 그대 스승의 가르침도 정녕 그렇게 할 수 있는가?”
- 019_0243_a_16L譬如水淸,其中沙石、魚鼈自現,道意已淨,悉見天下心識所有。沙門如是。汝師敎誡,寧能爾不?”
-
아발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참으로 따르기 어렵습니다.” - 阿颰對曰:“此實難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세간을 보니, 또한 도사가 있는데, 불법을 알지 못하고 숲 속에 은거(隱居)하면서 과일이나 풀 열매를 먹으며, ‘스승은 필요 없이 저절로 도를 얻는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도를 얻을 수 있겠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얻을 수 없습니다.” - 019_0243_a_19L佛言:“我見世閒,亦有道士,不知佛法,隱居藪澤,食於果蓏,言:‘不用師,當得自然。’此得道乎?”對曰:“不得。”
-
019_0243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는 마음에서 얻고 마땅히 사법(師法)이 있어야 하니, 이것이 어리석고 망령되게 도를 믿는 첫 번째 종류이다. 또 어떤 도사는 ‘모든 풀의 가지ㆍ잎ㆍ꽃ㆍ열매를 채취하여 이것을 조제한 약을 먹으면 저절로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대의 스승과 제자들도 역시 이것을 믿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믿지 않습니다.” - 019_0243_a_22L佛言:“道從心得,當有師法。是爲癡妄信道一也。復有道士,採取百草枝葉華實,服食方藥,自用可仙。汝師弟子,亦信此乎?”對曰:“不信。”
-
“이것이 어리석고 망령되게 도를 믿는 두 번째 종류이다. 혹 어떤 도사는 부모를 버리고 사슴 가죽을 옷삼아 걸치고 풀 위에 누워 지내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먹지도 않은 채 하늘에 예배하면서 도를 구하지만 이것은 스스로를 괴롭힐 뿐 얻는 성과가 없다. 그대는 그를 본받겠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본받지 않겠습니다.” - 019_0243_b_02L“是爲癡妄信道二也。或有道士,委棄父母,著鹿皮衣、臥止草蓐、被髮不食,拜天求道,徒自困苦,無所成獲。汝效此乎?”對曰:“不效。”
-
“이것이 어리석고 망령되게 도를 믿는 세 번째 종류이다. 또 어떤 도사는 한적한 곳에 숨어 있으면서 도가 있다고 문에 표시하고, 물ㆍ불ㆍ해ㆍ달ㆍ5성(星)에 제사하고 섬기며 제물을 삶아 죽여 하늘에도 제사지내고, 널리 제사지내17) 복을 구하는데, 그대는 이렇게 하겠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하지 않겠습니다.” - 019_0243_b_06L“是爲癡妄信道三也。亦有道士,深居閑處,題門有道,祭事水、火、日、月、五星,烹殺祠天,博頰求福。汝爲此乎?”對曰:“不爲。”
- “이것이 어리석고 망령되게 도를 믿는 네 번째 종류이다.”
- 019_0243_b_09L“是謂爲癡妄信道四也。”
-
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말씀하셨다.
“천지가 개벽(開闢)한 이래 훌륭한 범지와 도사(道士)가 23인이 있는데, 그들의 이름은 기도(耆屠)ㆍ유모(留耗)ㆍ진타(盡陁)ㆍ가이(迦夷)ㆍ아유(阿柔)ㆍ가신(迦晨)ㆍ우이(謣夷)ㆍ알초(頞超)ㆍ염모(炎毛)ㆍ파밀(巴蜜)ㆍ감화(監化)ㆍ아륜(阿倫)ㆍ구담(裘曇)ㆍ기상(耆顙)ㆍ우루(謣淚)ㆍ가섭(迦葉)ㆍ폭복(暴伏)ㆍ아반(阿般)ㆍ혜리(㨙履)ㆍ우찰(優察)ㆍ파리(波利)ㆍ요경(僥頸)ㆍ피가(陂佉)이다. 온 세상의 성곽은 모두 이 23인이 함께 지은 것이다. 지금의 비가사는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 어떤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따르지 못합니다.” - 019_0243_b_10L佛告阿颰:“天地開闢已來,有大梵志道士二十三人,名爲耆屠、留耗、盡陁、迦夷、阿柔、迦晨、%(言*零)夷、頞超、炎毛、巴蜜、監化、阿倫、裘曇、耆顙、%(言*零)淚、迦葉、暴伏、阿般、㨙履、優察、波利、僥頸、陂佉,天下城郭,皆是此二十三人共所造也。今費迦沙,何如此輩人?”對曰:“不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의 스승은 무엇이 장점인가? 제왕의 스승이 되어 제왕이 도를 얻도록 할 수 있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 019_0243_b_17L佛言:“汝師何長,能爲帝王作師,令帝王得道耶?”對曰:“不能。”
-
“그대들은 태자ㆍ대신ㆍ지위가 높은 관리의 스승이 되어 그들이 도를 얻도록 할 수 있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 019_0243_b_19L“汝等能爲太子大臣長吏作師,使得道耶?”對曰:“不能。”
-
“그대의 스승은 선비ㆍ농부ㆍ장인ㆍ상인ㆍ노인ㆍ중년ㆍ소년ㆍ남자와 부녀자들18)을 교화하고, 또 그대들도 모두 도를 얻도록 할 수 있는가?”
아발이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 019_0243_b_20L“汝師能敎士農工商長中少年男子姤女,及令汝等皆得道乎?”對曰:“不能。”
-
“그대 스승의 선조들께서 자못 도를 얻었는가?”
대답하였다.
“스승의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 019_0243_b_22L“汝師先祖,頗得道乎?”對曰:“不聞師敎。”
-
“그대들은 어떤 도로 나아가려 하는가?”
“스승께서, ‘8계를 지키면 죽어서 범천에 오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019_0243_b_23L“汝等趣何等道?”曰:“師言持八戒者死上梵天。”
-
019_0243_c_01L“그대들은 이 계를 지켜서 범천에 오른 이를 보았는가?”
아발이 말하였다.
“스승의 말씀만 들었을 뿐입니다.” - 019_0243_c_02L“寧見汝輩,持是八戒,昇梵天耶?”曰:“聞師言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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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사문으로서 응진을 증득한 이는 1겁 동안에 나고 죽은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그 때에 누구였고, 누구로부터 누구로 된 것을 분별하여 알고, 천하의 사람과 천상의 일을 알고, 날아다니다가 있을 곳에 내려앉기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으며, 천지를 움직이고, 수미산을 옮기고 무간지옥을 드나들 수 있는 등 변화가 자유자재하다. - 019_0243_c_03L佛告阿颰:“我沙門得應眞者,知劫中生死,分別衆人彼時爲某、從某作某,知天下人及天上事;飛行在所至到,能在能亡,能動天地,移須彌山出入無閒,變化恣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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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사망하면 어느 도(道)로 떨어졌는지 알고 뒤를 따라가 깨우쳐 주고 불도로 인도하여 해탈하도록 하니, 아들이 도를 얻으면 부모도 모두 제도된다.
또 우리 사문은 하나의 바른 뜻[正意]을 지니고 250계를 수행하여 무위도(無爲道)로 나아간다.” - 019_0243_c_08L父母死亡,知墮何道,追求開導,能令解脫,子得道者,父母皆度。又我沙門,持一正意,行二百五十戒,就無爲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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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수행하다가 사문이 되어 나고 죽음을 끊기를 근심하여 지금 홀로 도를 증득하고,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明行成:明行足)이 되었으며, 선서(善逝19))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禦: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가 되었으며, 부처님ㆍ중우(衆祐:Bhagavat)라는 이름으로 하늘 위와 하늘 아래의 스승이 되었으니, 나의 경과 계를 지키면 도를 증득하지 못할 이가 없을 것이다. - 019_0243_c_11L佛告阿颰:“我棄國捐王,行作沙門,憂斷生死,今得自然,爲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道、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都爲天上天下作師,其持我經戒,無不得道者。
- 나는 항상 자비심으로 세상을 교화하되,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선은 항상 행해야 하지만 악은 오래 지속해서는 안 된다. 괴로움은 오래 남아 있지만 즐거움은 오래 보존할 수 없다. 즐거움은 당시에는 마음을 기쁘게 하지만 오래 지나면 괴로움을 받게 되니, 죄를 짓고 후회하나 도울 것이 없다.”
- 019_0243_c_16L我常慈心,敎化天下,去惡就善。善可常行,惡不可久,苦可長處,樂不可保,樂者當時快意,久後受苦,罪至而悔,無所及矣。”
-
이에 아발은 부처님의 몸을 자세히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부처님에게는 32상호(相好)가 있다는데, 나는 특별히 한 가지 상호를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 019_0243_c_19L於是阿颰,熟視佛身,心念:‘佛相有三十二,我殊不見一相,何也?’
- 부처님께서 곧 그의 뜻을 아시고 곧 혀를 내밀어 먼저 왼쪽 귀를 핥으시고, 반대로 오른쪽 귀를 핥으시고, 다시 머리카락이 난 곳[髮際]까지 핥으시고, 혀로 얼굴 전체를 덮은 후에 천천히 혀를 거두어들이셨다.
- 019_0243_c_21L佛知其意,卽爲出舌,先舐左耳,卻舐右耳,復舐髮際,以舌覆面,徐引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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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4_a_01L아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부처님과 같은 이는 만 생(生)에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혀의 모양이 이러하시니, 어찌 부처인 줄 모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온 지 오래 되었으니 돌아가서 그대의 스승에게 사례하여라.” - 019_0243_c_23L阿颰歎曰:“如佛者難値,萬世時有舌相乃爾,安得不知?”佛言:“汝等來久,歸謝汝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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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 앞으로 나와서 부처님 발에 절을 올리고 물러갔다.
비가사는 수레를 타고 나왔다가 제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서서 그들을 기다렸다.
모든 제자들이 도착하여 수레에서 내려 스승에게 예를 올렸다. - 019_0244_a_02L五百人皆前接佛足而去。費迦沙乘車而出,見諸弟子來,卽住待之,諸弟子至,下車作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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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하였다.
“구담(瞿曇) 사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는데 그 32상호가 있느냐? 왜 오랫동안 머물렀느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해 보아라.”
아발이 말하였다.
“아침부터 말했던 것을 하나도 잊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은 후에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019_0244_a_04L師言:“瞿曇沙門,名聞天下,有其相乎?住何以久,盡說何事?”阿颰言:“朝來所語,無有一失,還舍飯已,徐當說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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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너희들에게 더 있으라고 하며 밥을 주지 않았느냐?”
아발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나무 밑에 앉아 계시면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식사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저희들을 돌려보내셨습니다.” - 019_0244_a_07L師言:“佛不能讓留汝飯乎?”對曰:“佛坐樹下,了無所有,知可飯時,故遣我還,卽俱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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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함께 돌아가 식사를 마쳤다. 아발이 스승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말하자, 그 스승이 말하였다.
“네가 말한 부처님의 말씀 중에 보태거나 뺀 것이 없다면 내가 그를 섬기도록 하려는 것이냐?”
아발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우리 범지보다 훌륭하십니다. 다만 우리 종족이 섬기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 019_0244_a_09L飯已,阿颰向師,具說佛語。師言:“汝道佛語,得無增減,欲使我事之耶?”阿颰言:“聽佛所語,勝我梵志,但恐我種不能事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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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곧 화가 나 땅을 구르면서 말하였다.
“내가 여러 생 동안 스승이었는데 어찌 그만 못하겠는가?”
아발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시험삼아 스스로 찾아가서 그의 지혜와 능력을 살펴보십시오.” - 019_0244_a_13L師卽怒蹹地曰:“我累世爲師,何用不如?”阿颰言:“師試自往,觀其智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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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자. 마땅히 스스로 부처님을 청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겠다.” - 019_0244_a_14L師言:“然當自請佛與共談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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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자 곧 평상과 자리를 마련하고 5백 사람의 공양거리를 준비하였다. 새벽닭이 울자, 스승은 혼자 가서 통성명을 하고 부처님 뵙기를 청하였다. 예를 올리고 나서 한쪽에 앉아 차수(叉手)하고 말하였다.
“지금 변변치 못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여러 사문과 함께 왕림해 주십시오.” - 019_0244_a_15L暮卽施牀席,作五百人供具。鷄鳴,師自行至,通姓名,佛請相見,作禮畢一面坐,叉手言:“今設微食,願佛與衆沙門俱屈威神。”
-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자 비가사는 기뻐하며 하직하고 돌아와 음식을 장만하였다. 정오가 되기 전에 또 아발을 보내 영접하도록 하였다.
- 019_0244_a_18L佛以嘿然可之,費迦沙歡喜,辭歸辦食。日未中,又遣阿颰行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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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5백 사문과 함께 그 집에 이르시어 자리를 정하고 앉으시자 음식을 올렸다. 손씻을 물을 올린 후에 비가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제 아발이 돌아와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만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다시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태거나 빼지 않고 모두 말했을 것입니다.” - 019_0244_a_20L佛與五百沙門俱就舍,坐已定,施飯食,行澡水畢。費迦沙問佛言:“昨阿颰還,道說佛語,不審諦願重聞之。”佛言:“皆是無所增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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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4_b_01L곧 어제 말씀하신 것을 다시 말씀하셨다.
그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곧 머리를 숙이며 말하였다.
“제가 어제 공연히 아발이 말한 것을 듣고 화를 냈습니다.” - 019_0244_b_01L便復爲說昨時所語。聞佛語喜,卽自稽首言:“我昨無故,瞋阿颰所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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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비록 화를 냈지만 그는 현명한 제자입니다. 비유하면 좋은 말[馬]이 사람의 마음과 뜻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발을 축원[呪願]하여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수하고 몸에 질병이 없을 것이다.”
이에 스승이 부처님을 찬탄하며 말하였다. - 019_0244_b_02L佛言:“汝雖怒者是賢弟子,譬如善馬知人心意。”佛呪願阿颰言:“使汝壽身無病。”於是師讚佛言:
-
불은 어둠을 비추고
강과 바다는 온갖 계곡의 왕이네.
성인께서 널리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니
나라에 지혜로운 임금이 있는 것과 같네. -
019_0244_b_05L火能照於冥,
江海百谷王,
聖人廣敎授,
如國有明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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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摩尼)가 보배 중에 제일이고
달이 별 중에 가장 밝고
해가 온 세상을 비추듯
삼계에 부처님만이 존귀하시네. -
019_0244_b_07L摩尼寶第一,
月爲星中明,
如日照天下,
三界唯佛尊。
- 부처님께서 그의 마음이 유연하고, 바르고 삿됨이 없는 것을 아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9_0244_b_08L佛知其心軟正無邪,爲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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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땅히 인자하고 올바르고
보시하여 복을 지어도
이 모든 것이 무상한20) 것을 깨달아
경과 계율을 지키고 행해야 하네. -
019_0244_b_09L人當仁義,
布施作福,
覺識非當,
守行經戒。
-
세간은 위태롭고 험난하며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은 많으니
마땅히 스스로 몸을 근심하고
나태하지 않아야 하며 -
019_0244_b_11L世閒危嶮,
樂少苦多,
當自憂身,
不宜懈怠。
-
탐내고 욕심내며
두려움을 초래하는 습관들을 힘써 끊어야 하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근심하고 통곡하는 아픔. -
019_0244_b_12L務斷貪欲,
致畏之習,
生老病死,
憂哭之痛。
-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모두 괴로움이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도(無爲道)를 구하네. -
019_0244_b_13L恩愛別離,
一切皆苦,
是故聖人,
求無爲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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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사가 뜻이 열려 깨달아 알아[意解] 일어나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생각하니 우리 선조들은 아무도 부처님을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에게 형제와 처자와 여러 친척이 있는데, 지금 데리고 와서 부처님의 법을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 019_0244_b_15L費迦沙意解,起禮佛足,垂淚言曰:“念我先祖,皆無有知佛者。願佛愍傷。我有昆弟妻子諸家,今欲將來,使受佛法。”
- 부처님께서 승낙하시자, 곧 모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3귀의(歸依)를 받고, 아발 등과 함께 모두 5계(戒)를 지켰다.
- 019_0244_b_19L佛言:“可。”卽皆來禮佛足,受三自歸,與阿颰等,俱持五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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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비가사의 수명이 다한 후에 그의 제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스승의 혼신은 어느 곳[道]으로 갔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제3의 불환(不還:아나함) 과위를 증득하였으니, 제19천에 아나함(阿那含)으로 태어나 마땅히 그곳에서 반니원(般泥洹)에 들 것이다.” - 019_0244_b_20L後費迦沙以其命終。弟子問佛:“是師死者,趣何道乎?”佛言:“已得弟三不還,生十九天阿那含中,當於彼般泥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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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244_c_01L아발 등의 5백 사람들이 사문이 되고 싶어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 5계를 잘 지켜라. 의지가 견고하여야 집21)을 버릴 수 있다.”
부처님께서 경을 연설하시고 나자 모두 크게 기뻐하며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019_0244_b_23L阿颰等五百人,欲作沙門,佛言:“各自歸家,善持五戒,意志已固,乃可捨罪。”佛說經已,皆大歡喜,作禮而去。
佛開解梵志阿颰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신족통(神足通)ㆍ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明通) 을 말한다.
- 2)고려본에는 장(杖)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장(仗)을 따랐다.
- 3)고려본에는 상(狀)으로 되어 있으나 원본ㆍ명본의 성(姓)을 따랐다.
- 4)고려본에는 무(無)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이(而)를 따랐다.
- 5)고려본에는 재(哉)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아(我)를 따랐다.
- 6)고려본에는 좌(坐)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좌(座)를 따랐다.
- 7)고려본에는 태(殆)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잔(殘)을 따랐다.
- 8)송본ㆍ원본ㆍ명본에 따라 계(戒)를 보입하였다.
- 9)고려본에는 정(正)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지(止)를 따랐다.
- 10)지옥도ㆍ아귀도ㆍ축생도ㆍ인도(人道)ㆍ천도(天道)를 말한다.
- 11)고려본에는 정(正)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지(止)를 따랐다.
- 12)고려본에는 사(★)로 되어 있으나 명본의 사(儩)를 따랐다.
- 13)고려본에는 벽(璧)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벽(壁)을 따랐다.
- 14)고려본에는 재(在)로 되어 있으나 원본ㆍ명본의 임(任)을 따랐다.
- 15)고려본에는 성(盛)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성(成)을 따랐다.
- 16)송본ㆍ원본ㆍ명본에 따라 소(小)를 생략하였다.
- 17)고려본에는 협(頰)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류(類)를 따랐다.
- 18)고려본에는 구(姤)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부(婦)를 따랐다.
- 19)고려본에는 도(道)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서(逝)를 따랐다.
- 20)고려본에는 당(當)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상(常)을 따랐다.
- 21)고려본에는 죄(罪)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가(家)를 따랐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지겸(支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