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樓炭經卷第五

ABC_IT_K0662_T_005
019_0459_a_01L대루탄경 제5권
019_0459_a_01L大樓炭經卷第五


서진 사문 법립ㆍ법거 공역
019_0459_a_02L 西晉沙門法立共法炬譯


10.전투품(戰鬪品)
019_0459_a_03L戰鬪品第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여러 천인들이 아수륜(阿須倫)과 같이 싸움을 벌이고자 하여, 천인들은 곧 한편에 진영을 차리고 머물렀다. 이때 천제석(天帝釋)이 도리천의 천인들에게 말하였다.
‘만약 우리 천인들이 아수륜을 이겨서 무너뜨릴 수 있다면 유마질(維摩質) 아수륜을 다섯으로 결박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천제석이 여러 악천(樂天)들에게 칙령을 내리니, 도리천이 곧 천제석의 명을 받았다.
019_0459_a_04L佛告比丘昔者諸天欲與阿須倫共戲戰鬪諸天便在一面住舍營帝釋告忉利諸天言若使我諸天得阿須倫壞者當以五繫縛維摩質阿須倫天帝釋勅諸樂天等忉利天卽受天帝教
이때 유마질 아수륜도 여러 아수륜들에게 말하였다.
‘만약 아수륜들이 천인들을 이겨서 무너뜨릴 수 있다면 천제석을 붙잡아 다섯으로 결박해야 한다.’
여러 아수륜들은 명을 받았다.
019_0459_a_10L爾時維摩質阿須倫亦復告諸阿須倫言若使諸阿須倫得諸天壞者便當取天帝釋以五繫縛之諸阿須倫受教
이때 천인과 아수륜이 서로 전투를 벌였는데 천인들이 이겼다. 그러자 도리천 천인들은 곧 유마질 아수륜을 붙잡아 다섯으로 결박하여 선등천(善等天)에 이르러 천제석에게 보이고자 하였다. 이때 만약 유마질 아수륜이 ‘나는 천상에 있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이내 묶였던 것이 풀리고 저절로 하늘의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스스로 보게 된다. 그러나 만약 유마질 아수륜이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곧 도리어 다섯으로 묶이고 하늘의 다섯 가지 즐거움마저도 잃어버리고 만다.”
019_0459_a_13L爾時天與阿須倫共戰鬪諸天便得勝忉利天便取維摩質阿須倫以五繫縛將至善等天以見天帝釋若維摩質阿須倫念言我樂在天上便自見繫縛已解然天五樂在前若維摩質阿須倫念欲還便自還五繫縛失天五樂
019_0459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수륜이 묶이면 이와 같거늘, 악마[魔]에게 묶이면 더욱 심하다. 만약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악마에게 묶이는 것이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풀려나는 것이니, 나[我]라는 생각이 있으면 나가 있고, 나가 있으면 나가 없다는 데에 집착된다. 이는 빛깔[色]이 있다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빛깔이 없다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빛깔이 있다는 것도 아니고 빛깔이 없다는 것도 아닌 데도 집착된다. 이는 생각[想]이 있다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생각이 없다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생각이 있다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아닌 데도 집착된다. 이는 질병이라 하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부스럼이라 하는 데도 집착되고, 이는 고통이라 하는 데도 집착된다.
019_0459_a_19L告諸比丘阿須倫所被繫縛如是魔所繫縛復劇若是念爲魔所縛不念爲魔所解有我念有吾有我爲著有我是亦爲著有色是亦爲著無有色是亦爲著亦不有色亦不無色是亦有有想者是亦爲著無想者是亦爲著亦不有想亦不無想是亦爲著疫病是爲著瘡是爲著痛
어진 제자들아, 이 병에 집착되고 부스럼에 집착되고 고통에 집착되었음을 듣고. 집착한 바 없는 행을 좋아할지니라.
‘이것이 나다’라고 하는 것이 집착이니, 이것은 전일(專一)한 것이 아니며 어지러운 것이다. 이는 차츰차츰 나가 있다는 것이 되어, 이는 나가 없다는 데에 집착이 되며, 이는 빛깔이 있다는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빛깔이 없다는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빛깔이 있다는 것도 아니고 빛깔이 없다는 것도 아닌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생각이 있다고 하는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생각이 없다고 하는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생각이 있다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아닌 데도 집착이 되며, 이는 질병이라, 부스럼이라, 고통이라 하는 데도 집착이 된다.
어진 제자들이여, 이 질병이라, 부스럼이라, 고통이라 하는 데 집착이 됨을 듣고, 집착한 바 없는 행을 좋아해야 한다.”
019_0459_b_05L賢者弟子聞是著著瘡著痛樂無所著行是我者是爲著是爲不專一爲亂是爲展轉有是爲著無有我是亦爲著有色是爲著無色是爲著亦不有色亦不無色是亦爲著有想是爲著無想是爲亦不有想亦不無想是亦爲著病瘡痛賢者弟子聞是著病瘡痛便樂無所著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아수륜과 천인이 싸움할 때 석제환인이 도리천 하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하늘들이 이기면 곧 유마질 아수륜을 다섯으로 결박해야 한다.’
하늘들은 곧 그 명을 받았다.
019_0459_b_13L佛告比丘昔者阿須倫與天戰鬪釋提桓因告忉利諸天諸天得勝便當五繫縛維摩質阿須諸天卽受教
그때 유마질도 곧 여러 아수륜들에게 말하였다.
‘만약 우리들이 이기면 곧 함께 천제석을 잡아서 다섯으로 결박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전투를 벌였는데 천인들이 이겼다. 그래서 곧 유마질 아수륜을 붙잡아 다섯으로 결박하여 선등천(善等天)에 데리고 가서 천제석에게 보이려고 하는데, 이때 유마질 아수륜은 선등천에 와서 천인을 만나기를 기다리면서 곧 욕설을 퍼부었다.
019_0459_b_16L爾時維摩質便復告諸阿須倫若我曹得勝者便當共取天帝釋五繫縛之便共戰鬪諸天便得勝則取維摩質阿須倫五繫縛之將至善等天等以見天帝釋維摩質阿須倫行來善等天等所見者便罵詈惡口
그때 시자가 천제석에게 나아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b_22L爾時侍者於天帝釋前便說偈言
019_0459_c_01L
천제석이시여, 두렵습니까?
눈앞에서 유마질이
거칠고 사나운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힘이 없어서 말없이 있는 것입니까?
019_0459_b_23L天帝釋爲恐耶
無有力而寂寞
目前聞維摩質
口所出麤惡語

그때 천제석은 시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02L爾時天帝釋報侍者說偈言

나는 두려워서 조용히 있는 것도 아니고,
유마질보다 힘이 모자라 그러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지혜 있는 사람이
어리석은 이와 다투겠느냐?
019_0459_c_03L我不用恐故寂
力不少於維摩
云何人智慧者
寧當與愚癡諍

그때 시자는 천제석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05L爾時侍者於天帝釋前說偈言

만일 어리석은 이가 와서 싸움을 걸 때에
이런 일을 참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에게는 매질해야 마땅하며
저 어리석은 이를 때려 줘야 합니다.
019_0459_c_06L若愚癡來鬪時
不當應忍此事
於彼當以撾杖
便撾擊是愚癡

그때 천제석이 시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08L爾時天帝釋報侍者說偈言

나는 이미 그런 줄을 잘 알고 있으니
어리석은 이와 대화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설령 어리석은 사람이 성을 낸다 하여도
지혜 있는 이는 다투고 싶지 않다.
019_0459_c_09L我已爲了知是
不當與愚癡語
若愚者有瞋恚
智慧者不欲諍

그때 시자는 천제석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11L爾時侍者於天帝釋前說偈言

알아야 합니다. 천제석께서 이토록
조용히 계심은 까닭이 있어서이니
어리석은 것을 지혜라고 말하며
겁에 질려서 잠잠히 계시거늘
019_0459_c_12L當知是如是寂
天帝釋當見因
用愚癡謂智爲
以恐畏故寂寞

저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말하기를
두렵고 무서워서 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다시 와서 싸움을 거니
왕이 소처럼 달아날까 두렵습니다.
019_0459_c_14L其愚癡自謂爲
用恐畏故默聲
用是故復來鬪
王恐捨如牛走

그때 석제환인은 시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16L爾時釋提桓因報侍者說偈言

생각건대, 와서 나를 놀리며 업신여기기를
내가 두려워서 일부러 잠자코 있다 하지만
몸의 이익에서 첫째 가는 이치로는
인욕(忍辱)에 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019_0459_c_17L念來嬈輕易我
謂爲恐故默然
身之利第一義
無有與忍辱等

저 자는 못되고 나쁜 사람이니
만약 성을 내는 이가 있어서
자기도 화를 내며 맞서서
성낸 이와 다툼은 부당하다.
019_0459_c_19L其是者弊惡人
身有起瞋恚意
不當發瞋恚向
瞋恚者便共諍

이때 석제환인은 거듭 시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59_c_21L爾時釋提桓因重復報侍者說偈言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업을 지으니
자신과 다른 사람의 두 경우이다.
만일 싸움을 걸어 오는 이가 있을지라도
지혜로운 이는 맞서 싸우지 않는다.
019_0459_c_22L所作有二因緣
爲身故及他人
若有起諍鬪者
智慧者不與鬪
019_0460_a_01L
만일 자신과 타인을 위해
이 두 가지 일을 하면
남들은 이것을 어리석다 하는데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019_0460_a_01L若有作是二事
爲己身及他人
人謂是爲愚癡
用不解於法故

힘이 없는 이가 힘 있다고 하면
그런 힘 있는 이는 미련스러운 자이다.
법을 행하는 자는 근력이 있으니
그를 항복시킬 자는 없다.
019_0460_a_03L無力者謂有力
其有力癡强者
行法者其筋力
無有能降伏者

이런 근력을 지니고 있는 자는
저열한 사람에겐 말이 없나니
나는 참을 줄 아는 것을 으뜸으로 삼기에
눈물 지으며 약자에겐 인욕하는 것이다.
019_0460_a_05L其有是筋力者
於劣人其寂寞
我知忍爲最上
涕忍辱於劣人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천제석을 알고 싶은가? 바로 지금 내 자신이니 내가 인욕한 것이 그와 같았으며, 나는 지금도 인욕하는 것이다.”
019_0460_a_07L佛告比丘欲知爾時天帝釋是我身我忍辱如是我今亦復忍辱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아수륜이 천인들과 함께 싸워서 천인들을 이기고는 파괴해 들어가자, 천제석이 곧 천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앉아 도망가게 되었다. 그때 커다란 섬피(睒披)나무 위에 새둥지가 있었는데 그 속에 알이 두 개 있는 것을 보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460_a_09L佛語比昔者阿須倫與天共鬪得勝諸天卽壞天帝釋便坐千馬車走還見睒披大樹上有鳥諸巢中有二卵便自說偈言

마부야, 섬피나무에 새가 있구나.
마차를 돌려서 피해 가거라.
차라리 아수륜에게 무너질지언정
이 두 개의 알은 깨뜨리지 말아라.
019_0460_a_13L語御者鳥睒披
迴馬車當避去
寧阿須破壞我
莫令壞是兩卵

마부가 곧 천제석의 분부를 받고 알을 피해 천 필의 마차를 돌렸다.
아수륜들은 천제석이 천 필의 마차를 돌려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곧 말하였다.
‘우리와 싸우려고 돌아오고 있구나.’
그리고 나서 아수륜들은 두려워하여 부리나케 달아났으니, 결국 천인들이 이겼다.”
019_0460_a_15L御者卽受天帝釋教迴千疋馬車避諸阿須倫見天帝釋千疋馬車迴便言欲來與我戰鬪以阿須倫卽恐怖忙走諸天卽得勝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천제석을 알고 싶은가? 바로 지금의 내 자신이다. 나는 그때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생각했으며, 기어다니거나 나는 짐승 그리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에 이르기까지 그와 같이 생각하였던 것이다.”
019_0460_a_19L佛告比丘知爾時天帝釋不則我身是我爾時以慈心念一切人民及蜎蜚蠕動之類亦如是
019_0460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여러 천인들과 아수륜들이 맞서 전쟁을 하여 하늘들이 이기고 아수륜들은 패하였다. 그때 천제석이 크게 기뻐하며 돌아가서 커다란 강당을 세워 승(勝)이라 이름하였다. 어찌하여 승이라 이름하였는가 하면 아수륜들에게 이겼기 때문이다. 백 겹의 난간을 짓고 난간 하나하나의 사이마다 각각 7백의 교로를 만들었으며, 교로 하나하나마다 그 안에 7백 명의 옥녀를 두었고, 옥녀들 한 사람마다 7백 명의 시녀를 두었다.
019_0460_a_22L佛告比丘昔者諸天與阿須倫共戰諸天得勝阿須倫壞爾時天帝釋甚歡喜還造起大講堂名爲勝何以故名爲勝勝諸阿須倫故作百重欄楯一一欄楯閒各作七百交露一一交露中有七百玉女一一玉女有七百侍者
그때 천제석은 옥녀들이 입을 옷과 먹을 음식에 대해 근심하지 않았으니, 각각 전생에 행한 일에 따라 저절로 생겨났기 때문이며, 이 강당은 천(千) 세계에 있는 강당 가운데 으뜸 갔으니, 천제석의 강당만한 것이 없었다.
아수륜왕이 생각하였다.
‘나의 위엄과 신력은 이렇게 높다. 저와 같이 저 해와 달과 도리천들이 내 위의 허공에서 오가니, 나는 해와 달의 광명을 잡아 귓속에 넣고 시방세계로 나아가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 문득 성을 내니 피해 낼 수가 없었다.
019_0460_b_06L爾時天帝釋不復憂諸玉女衣被飮食各如前世所行自然爲生起講堂千世界中講堂無與天帝釋講堂等者阿須倫王念言我威神乃如是諸日月及忉利天於我上虛空中住還我欲取日月之光明著耳中行至十方念是已便瞋恚無所復隨避
그때 아수륜 왕이 유마질 아수륜을 생각하자 유마질 아수륜이 그 마음을 알고는 곧 갖가지로 화려하게 꾸민 뒤, 온갖 무기를 들고서 말을 타고 무앙수의 아수륜 백천과 함께 아수륜 왕 앞에 당도하였다.
019_0460_b_13L爾時阿須倫王念維摩質阿須維摩質阿須倫旣知之便著種種具莊取種種兵仗騎乘無央數阿須倫百千俱往至阿須倫王所在前住
그때 아수륜 왕이 다시 사마리(舍摩利) 아수륜을 생각하자 사마리 아수륜이 그 마음을 알고는, 곧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민 뒤 무기를 들고서 말을 타고 무앙수의 백천 아수륜과 함께 아수륜 왕 앞에 당도하였다.
019_0460_b_16L爾時阿須倫王復念舍摩利阿須倫舍摩利阿須倫卽復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與無央數百千阿須倫往至阿須倫王所在前住
그때 아수륜 왕이 다시 만유(滿由) 아수륜과 기라(祈羅) 아수륜을 생각하자, 그들이 곧 알고서 이내 온갖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들을 들고서 무앙수의 백천 아수륜과 함께 아수륜 왕 앞에 당도하였다.
019_0460_b_20L爾時須倫王復念滿由阿須倫祇羅阿須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無央數百千阿須倫俱往至阿須倫王所在前住
019_0460_c_01L그때 아수륜 왕은 스스로도 온갖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서 말을 타고 무앙수의 백천 아수륜에게 둘러싸여 성을 나와서 도리천들과 맞서 전투를 벌이고자 나아갔다.
019_0460_c_01L爾時阿須倫王自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與無央數百千阿須倫王圍遶從城出往欲與忉利天共戰鬪
그때 난두화난(難頭和難)용왕이 몸으로 수미산을 일곱 바퀴 휘감고서 수미산을 흔들어 놓고는, 꼬리로 대해를 내려치니, 그 물이 튀어올라 수미산 가의 336만 리에까지 이르렀다. 그러자 도리천은 곧 아수륜들이 하늘들과 전투를 벌이러 왔음을 알았다.
019_0460_c_04L爾時難頭和難龍王以身繞須彌山七帀而震動須彌山以尾搏扇大海其水跳上至須彌山邊百三十六萬里忉利天卽知阿須倫欲來與天戰鬪
그때 바다에 살던 여러 용들이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서 말을 타고 모두 나아가 아수륜들을 상대하여 전투를 벌였다.
만약 싸워서 이기면 곧 아수륜들을 쫓아 그의 성곽까지 들어가지만, 만약 용들 가운데 아수륜에게 무너져 이기지 못한 이들은 곧 구제(拘蹄) 귀신이 사는 곳으로 가서 구제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아수륜들이 여러 천인들과 전투를 벌이려 하는데 함께 가서 맞서 싸우고 옵시다.’
019_0460_c_08L爾時海中諸龍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皆往逆諸阿須倫共鬪若鬪得勝者逐諸阿須倫入其城郭若諸龍壞不能勝者便往至拘蹄鬼神所語諸拘蹄鬼神言諸阿須倫欲與諸天戰鬪共去逆鬪來
그러자 구제 귀신들은 용들의 말을 듣고, 곧 여러 가지 옷을 입고 도구를 화려하게 꾸민 뒤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함께 가서 아수륜과 맞서 싸웠다.
만약 싸워서 이기면 아수륜들을 쫓아 그의 성곽으로 들어가지만, 이기지 못한 이는 곧 지화(持華) 귀신이 사는 곳에 가서 지화 귀신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수륜들이 천인들과 전투를 벌이려 하는데 함께 가서 맞서 싸워 쫓아 버려야 하겠습니다.’
019_0460_c_13L蹄諸鬼神聞諸龍語便著種種衣被具莊取兵仗騎乘共往逆阿須倫便戰鬪若能勝者逐阿須倫至其城郭不能勝者卽往至持華鬼神所語諸持華鬼神言阿須倫欲與天共戰鬪當俱往逆逐之
019_0461_a_01L지화 귀신들은 용과 구제 귀신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곧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함께 가서 아수륜과 맞서 싸웠다.
만약 싸워서 이기면 곧 그의 성곽으로 쫓아서 들어가지만 이기지 못한 이는 채타말(蔡陀末) 귀신이 사는 곳으로 가서 채타말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아수륜들이 천인들과 같이 전투를 벌이려 하니 함께 가서 그들을 상대하여 쫓아버려야 하겠습니다.’
019_0460_c_19L持華鬼神從龍及拘蹄鬼神聞是語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共往逆與阿須倫共戰鬪得勝者便逐入其城郭若不能勝者便往至蔡陁末鬼神所語蔡陁末鬼神言諸阿須倫欲與諸天共鬪當共往逆逐之
채타말 귀신들은 이 말을 듣고 곧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서 말을 타고 가서 함께 아수륜과 맞서 싸웠다.
이긴 이는 아수륜을 쫓아 그 성곽에 이르지만 이기지 못한 이는 곧 사천왕천에 가서 사천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수륜들이 천인들과 전투를 벌이려 하는데 함께 가서 맞서 싸워 쫓아 버려야 하겠습니다.’
천인들이 이 말을 들었다.
019_0461_a_02L蔡陁末鬼神聞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共往逆阿須倫共戰鬪得勝者卽逐阿須倫至其城不能勝者便往至四天王上語四天王言諸阿須倫欲與天戰鬪當共往逆戰鬪逐之諸天聞之
이때 비사문천왕은 제두뢰(提頭賴)천왕을 생각하였다. 그러자 제두뢰천왕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무앙수의 백천 제타라(提陀羅)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비사문천왕이 사는 곳에 가서 그 앞에 섰다.
019_0461_a_07L爾時毘沙門大天王念提頭賴天王提頭賴天王卽知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與無央數提陁羅百千俱前後圍繞往至毘沙門大天王所在前住
이때 비사문천왕이 다시 필루륵(畢樓勒)천왕을 생각하니, 필루륵천왕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무앙수의 천인들과 무앙수의 병사들과 또 무앙수의 백천 용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비사문대천왕이 사는 곳으로 가서 그 앞에 섰다.
019_0461_a_11L爾時毘沙門天王復念畢樓勒天王畢樓勒天王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畢樓勒天王與無央數諸天又與無央數百千俱畢樓天王又與無央數諸龍百千俱前後圍繞往至毘沙門大天王所在前住
그때 비사문천왕은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무앙수의 백천의 귀신들에게 둘러싸여 그 천왕들과 함께 나아가 아수륜들과 싸웠다.
이긴 이는 곧 아수륜을 쫓으며 그의 성곽에 이르렀지만 이기지 못한 이는 곧 선등천(善等天) 등에 가서 천제석과 여러 도리천들에게 말하였다.
‘아수륜들이 천인들과 전투를 벌이려 하는데 함께 가서 그들과 맞서 싸워 쫓아 버려야 하겠습니다.’
019_0461_a_17L爾時毘沙門天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與無央數百千諸鬼神俱圍遶及諸天王往與諸阿須倫共戰鬪若能得勝者便逐諸阿須倫至其城郭不得勝者卽往至善等天等白天帝釋及語忉利諸天言諸阿須倫欲與天戰鬪共往逆鬪逐之
019_0461_b_01L그때 천제석은 천인들에게 고하였다.
‘염 천자(焰天子)가 사는 곳과 채도솔(蔡兜率) 천자ㆍ니마라(尼摩羅) 천자ㆍ바라니밀(波羅尼蜜) 천자가 사는 곳에 가서 ≺아수륜이 천인들과 전투를 벌이려 하니 함께 가서 싸워 쫓아 버려야겠다.≻고 하라.’
019_0461_b_01L爾時天帝釋告諸天往至須焰天子所蔡兜率天子所尼摩羅天子所波羅尼蜜天子所言≺阿須倫欲與諸天共戰鬪當共往鬪逐之
파라마(波羅摩) 천자가 즉시 천제석의 명을 받고 가서 사천왕천에 올라가 그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각기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내려와 무앙수의 천인들과 염천과 더불어 수미산 동쪽 옆으로 가서 도리천을 지키고, 도솔천 천인들은 무앙수의 천인들과 함께 수미산 남쪽 옆으로 가서 도리천을 지키고, 니마라천자는 무앙수의 천인들과 함께 수미산 서쪽 옆에서 도리천을 지키고, 파라니천자와 무앙수의 천인들은 수미산 북쪽 옆에서 도리천을 지켰다.
019_0461_b_05L波羅摩天子卽受天帝釋教往語上四天如是便各各著種種具取兵杖騎乘來下天與無央數天焰天往須彌山東脅護忉利天率天人往與無央數天人在須彌山南脅住尼摩羅天子與無央數諸天住須彌山西脅護忉利天故波羅尼天子與無央數諸天往住須彌山北護忉利天故
이때 천제석이 유만(維縵) 귀신들을 생각하자 유만 귀신들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천제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앞에 섰다.
이때 천제석이 선주(善住) 코끼리 왕을 생각하자 선주 코끼리 왕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천제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앞에 섰다.
019_0461_b_13L爾時天帝釋念維縵諸鬼神維縵諸鬼神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往至天帝釋所在前住爾時帝釋念善住象王善住象王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往至天帝釋所在前住
이때 천제석이 천왕들을 생각하자 천왕들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천제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앞에 섰다.
이때 천제석이 도리천들을 생각하자 도리천들은 곧 알아차리고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서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천제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앞에 섰다.
019_0461_b_19L爾時天帝釋復念諸天王諸天王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往至天帝釋所在前住爾時天帝釋復念忉利諸天忉利諸天卽知之便著種種具莊取兵仗騎往至天帝釋所在前住
019_0461_c_01L그때 천제석은 몸소 갖가지 도구로 화려하게 꾸미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타고 선주 코끼리 왕의 정수리에 올라앉아 무앙수의 백천 천인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천궁을 나와 아수륜들에게 가서 그들과 맞서 싸우는데, 칼날과 창과 화살과 활과 쇠뇌로 아수륜들의 몸을 찌르고 상처를 내니, 지독한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인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019_0461_c_01L爾時天帝釋自著種種具莊取兵仗騎乘坐善住象王脅上與無央數百千諸天俱前後圍繞出天宮往至諸阿須倫所共戰鬪刀刃矛箭弓弩以刺傷諸阿須倫身所毒痛不可言以因緣故亦不死
아수륜들도 또한 7보의 칼날과 창과 화살과 활, 쇠뇌로 그 천인들의 몸을 찌르고 상처를 내니, 지독한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인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욕행천(欲行天:欲界)들도 이와 같이 아수륜들과 싸우니 욕심 때문이며, 욕심의 인연 때문에 그와 같은 것이다.”
019_0461_c_06L諸阿須倫亦如是用七寶刀刃矛箭弓弩以刺傷諸天身毒痛不可言因緣故亦不死欲行天亦如是與諸阿須倫戰鬪因欲藏故欲因緣故乃如是

11.삼소겁품(三小劫品)
019_0461_c_11L大樓炭經三小劫品第十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소겁(小劫)이 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도검겁(刀劍劫), 둘째는 곡귀겁(穀貴劫), 셋째는 역병겁(疫病劫)이니, 이것이 세 가지 소겁이다.
019_0461_c_12L佛告比丘有三小劫何等爲三一者刀劍劫二者穀貴劫三者疫病劫爲三小劫
도검겁이란 것은 무엇인가 하면, 도검겁 때의 사람들은 그릇된 법과 어리석고 삿된 소견이 많아서 열 가지 악한 일을 저지르니, 사람들이 이런 나쁜 일을 행하는 까닭에 온갖 맛좋은 소(酥)와 마유(麻油)와 꿀과 사탕 등이 전부 사라져 버리고, 온갖 좋은 옷들인 비단과 모직물도 다 사라져 버린다.
019_0461_c_15L刀劍劫者云何刀劍劫人多非法愚癡邪見行十惡事用人行是惡事故諸所有美味酥麻油蜜石蜜諸所有皆滅諸有好衣錦白㲲皆滅盡
그 천하의 땅에는 산림과 계곡이며 낭떠러지가 저절로 생겨나며, 모든 구슬과 유리, 수정들과 같은 보석들은 모조리 땅 속에 파묻히고 오직 가시나무나 낭떠러지만이 있다.
도검겁 때의 인민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따르지 않고 사문과 도인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며,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그 나쁜 이름이 두루 널리 퍼진다.”
019_0461_c_19L是天下地山林谿谷崖岸自然生諸珠琉璃水精諸寶皆沒地中但有棘岸刀劍劫時人民不孝順父不承事沙門道人不敬尊長其惡名遍流行
019_0462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지금 세상의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따르며, 사문과 도인을 공경하여 섬기고, 장로의 말을 받들면, 그 착한 명성이 널리 퍼지는 것과 같으니, 그와 같아서 도검겁 때의 인민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따르지 않고 도인과 사문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며 장로를 공경하지 않으므로 나쁜 이름이 널리 퍼지는 것이다.
019_0461_c_23L佛言譬如今世人孝順父敬順事沙門道人承用長老言善名聞流布如是刀劍劫時人民孝順父母不承事道人沙門不敬長惡名聞流布
도검겁 때는 선(善)이라는 것이 전혀 없거늘 하물며 선을 행하는 자가 있겠는가.
도검겁 때에는 이 천하 사람들은 물건을 팔거나 빌리는 일도 없고, 큰 나무들은 모두 땅에 넘어지고 오직 도랑만이 있을 뿐 지면이 높거나 낮아서 평탄하지 못하다. 물이 무섭게 파도치는 곳에서는 언덕이 무너지고 하천 물은 깊이 바닥을 보이며, 인민들의 숫자는 줄어든 채 그저 두려움만을 품을 뿐이고, 온몸의 털이 곤두 서 있다.
019_0462_a_04L刀劍劫時都無有善何況有行善者耶刀劍劫時是天下無有賈貸者諸大樹木皆墮地但有溝坑高卑不平有水蕩波處崩岸河水深在底人民少但懷恐怖衣毛爲豎
도검겁 때 인민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해치려고 드는데, 마치 개가 들판이나 늪에서 고라니나 사슴을 만나면 해치고 죽이려 하는 것과 같으니 그처럼 도검겁 때의 인민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해치려고 들고, 풀이나 나무ㆍ기와ㆍ돌이 손에 닿기만 하면 다 칼로 변하여 서로 잇달아 죽인다.
019_0462_a_09L刀劍劫時人民相見但欲相賊譬如野澤之中獦者見麋鹿欲殺害之如是刀劍劫時人民相見但欲相賊害手捉取草木瓦石皆化爲刀展轉相殺
그 때의 사람들의 수명은 오직 열 살인데 그 중에 약고 꾀가 있는 이는 달아나서 산림이나 계곡, 깊은 강가로 달아나 숨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나를 죽일 수 없고, 나 또한 남을 죽이지 않으리라.’
그리고서 나무 열매나 풀, 나무 뿌리를 먹으며 지낸다.
019_0462_a_13L爾時人壽十歲耳中有黠者智慧走入山林谿谷深河岸中藏無有能殺我者我亦不殺人便在彼食果蓏樹根
도검겁 때는 7일 동안 서로를 죽인 뒤에야 살생을 멈춘다. 그 때의 인민들은 죽으면 모두 니리에 떨어지니, 그 이유는 저 도검겁 때의 사람들이 각기 독한 마음과 생각을 품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뜻으로 생각하다가 죽기 때문이다. 도검겁일 때는 이상과 같다.”
019_0462_a_16L刀劍劫者相殺七日乃休爾時人民死者皆墮泥犂中所以者何彼刀劍劫時人各各懷毒意相念惡無善意而死刀劍劫時如是也
019_0462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곡귀겁일 때는 어떠한가? 곡귀겁 동안에 인민들은 그릇된 법과 어리석음과 삿된 소견과 질투와 인색함이 많으며, 재물을 지키고 보시하려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하늘에서는 시절에 맞게 비가 내리지 않고, 비가 시절에 맞게 내려 주지 않아 인민들이 갈아 놓은 종자는 말라 죽고 나지 않으며, 그저 말라버린 줄기만 있을 뿐이니, 그 때문에 곡식이 귀해진다.
사람들은 두둑에 떨어진 곡물을 쓸어 모아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니 곡귀겁일 때는 이와 같다.
019_0462_a_19L佛語比丘穀貴劫時云何穀貴劫中人民多非法愚癡邪見嫉妒慳貪守財不肯布施用是故天雨不爲時用天雨不時節故人民所耕種死不生但有枯莖用是故穀貴人收掃畦中落穀纔自活命穀貴劫時如是也
또한 곡귀겁일 때 사람들은 줄지어 거리를 쓸고, 시장과 마을에서는 곡식을 고루 배당하므로 그런 까닭에 스스로 곡식을 충당하며 살아간다. 또한 곡귀겁일 때는 나뭇잎이 떨어져서 땅 속으로 들어가 버리므로 사람들은 땅을 파서 나뭇잎을 꺼내서 그것을 끓여 먹으니, 곡귀겁일 때 인민들의 곤궁함은 이와 같다.
019_0462_b_03L復次穀貴劫時人行掃街市里均穀以自給活復次穀貴劫時樹葉落入地人鑿地取樹葉煮食之穀貴劫時人民困厄如是也
곡귀겁일 때는 굶주려 죽는 해가 오래 되므로 해골이 흩어져 땅에 가득하며, 사람들이 모두 굶주리는 까닭에 마을이나 거리에 널려 있는 해골을 거두어서 그것을 삶아 먹으니, 인민들의 굶주림은 이와 같다. 또한 곡귀겁 때 사람들은 죽으면 아귀 가운데 떨어지니, 왜냐 하면 곡귀겁일 때의 인민들이 서로 질투하고 인색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곡귀겁이다.”
019_0462_b_06L穀貴劫時餓死者多歲死骸骨解散在地人皆飢餓收取市里街道骸骨煮用食之人民飢餓乃如是也穀貴劫時人死者墮餓鬼中所以者何穀貴劫時民相嫉妒慳貪是爲穀貴劫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질병겁일 때는 어떠한가? 질병겁일 때 인민들은 경전과 계율을 받들어 행하며, 바른 소견으로 삿된 소견을 떠나고 열 가지 선한 일을 행한다. 이 때문에 그때 다른 세계 귀신들이 와서 이 사람들을 못 견디게 괴롭히고 그 사람들을 매질하며 그들의 뜻을 어지럽힌다. 이 세간의 귀신들은 음란하기 때문에 다른 세계의 귀신들이 와서 사람들을 못 견디게 괴롭히고 어지럽히며 매질하고 그들의 뜻을 어지럽게 흔들어 놓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왕이나 대신이 병사에게 명령하여 성문을 지키게 하였는데, 이 병사들이 음탕하고 난잡하면 다른 나라에서 강도들이 와서 이 나라의 군ㆍ읍ㆍ면을 노략질하게 되는 것과 같다.
019_0462_b_11L佛語比丘疾病劫時云何疾病劫時人民奉行經戒正見離邪見行十善用是故爾時他方世界諸鬼神嬈是諸人撾捶諸人撓亂其意此閒鬼神婬亂是故他方鬼神得來嬈諸撾捶撓亂其意譬如王者若大臣勅兵使守護城門此諸婬亂若他國有强賊來鈔掠此郡國縣邑如是
이처럼 질병겁일 때의 인민들은 경전과 계율을 받들어 행하고 바른 소견을 지니며 삿된 소견을 떠나고 열 가지 착한 일을 하지만 다른 세계의 귀신들이 와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매질하고 그들의 뜻을 어지럽게 흔들어 놓는다.
019_0462_b_19L病劫時人民奉行經戒正見離邪見奉十善事他方鬼神來觸嬈人撾捶撓亂其意
019_0462_c_01L질병겁일 때의 사람들은 죽으면 모두 천상에 가서 난다. 왜냐 하면 질병겁일 때 인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하며, ‘어떻게 평안하십니까, 다소 나아지지는 않으십니까?’ 하고 묻기 때문이다. 이것이 질병겁일 때이다. 이것이 세 가지 소겁이다.”
019_0462_b_22L疾病劫時人死者皆生天所以者何疾病劫時人民轉相勞問言云何爲安隱不爲差未是爲疾病劫時是爲三小劫也

12.재변품(災變品)
019_0462_c_02L大樓炭經災變品第十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지에는 세 가지 재변(災變)이 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불의 재변이고, 둘째는 물의 재변이며, 셋째는 바람의 재변이다. 이것이 세 가지 재변이다.
019_0462_c_03L佛語比丘天地有三災變何等爲三一者火災變二者水災變三者風災是爲三災變
재변일 때에 사람들은 세 곳에 모이는데, 세 곳이란, 불의 재변을 만났을 때에 사람들은 모두 제15 아위화라(阿衛貨羅)천상에 올라가며 아주 많은 이들이 모인다. 물의 재변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19 수피근(首皮斤)천상에 올라가며 아주 많은 이들이 모인다. 바람의 재변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제23 유가(維呵)천상에 올라가며 아주 많은 이들이 모인다.
019_0462_c_06L災變時人會三處等爲三遭火災變時人悉上第十五阿衛貨羅天上聚會衆多遭水災變人悉上第十九首皮斤天上聚會衆多遭風災變時人悉上第二十三維呵天上聚會衆多
불의 재변을 만났을 때 천하 사람들은 모두 그릇된 법과 삿된 소견과 바르지 못한 소견을 행하고 열 가지 악한 일을 저지른다. 인민들이 모두 그릇된 법을 행하고 삿된 소견과 바르지 못한 행을 하고 열 가지 나쁜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비는 시절에 맞게 내려 주지 않는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므로 천하의 모든 수목과 풀과 약초와 만물은 모조리 말라 죽고 다시는 나지 않는다.”
019_0462_c_11L遭火災變時下人皆行非法邪見不見正犯十惡用人民皆行非法奉邪見不見三行十惡事故天雨不時節天不雨已後是天下所有樹木草藥萬物枯死不復生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며, 오래 가지 못하고, 노쇠하여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여서 일체를 제도하고 스스로 해탈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019_0462_c_16L佛告比丘言是爲非常無堅固不得久是爲老極故當創厭至令一切度自求解脫矣
그로부터 아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오랜 시간이 지나 매우 난폭한 바람이 일어나 대해의 336만 리까지 들어가서 해의 큰 성곽을 들어다가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까지 올려서 본래의 해가 지나는 길에 놓아두니, 그로 인하여 세간에는 두 개의 해가 나오게 된다. 해가 나온 뒤에는 도랑이나 작은 하천의 물들이 모두 바짝 말라 물이 없어지게 된다.”
019_0462_c_18L久久不可大亂風起入大海三百三十六萬取日大城郭上須彌山邊百六十八萬里著本日道中用是故世閒有兩日出日出之後諸渠小河水枯竭無有水
019_0463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고, 오래 가지 못하며, 쇠하여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여서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그로부터 후에 아주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매우 난폭한 바람이 일어나 대해의 336만 리에 불어서 해의 큰 성곽에 들어가 그것을 가지고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까지 올려서 해의 성곽 길에 놓아두니, 그로 인하여 세간에는 세 개의 해가 나오게 되며, 여러 큰 하천과 강의 물줄기, 사원아이취마혜(邪遠阿伊趣摩醯)와 화차신(和叉信)과 따로 흐르던 강들까지 모두 물이 없어져 바짝 마르게 된다.”
019_0462_c_23L佛言是爲非常無堅固不得久是爲老極故當創厭至得解脫自然之道後時久久不可復計亂風起吹彼大海水三百三十六萬入取日大城郭上須彌山王邊百六十八萬里著日城郭道中用是故世閒有三日出諸有大河江流阿夷趣摩醯和叉信他流江皆枯盡無有餘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고 …… 이와 같이 노쇠하여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고 멀리해서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그로부터 아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러 매우 난폭한 바람이 일어나 바다에 불어서 336만 리에 파도를 일게 하며 들어가 해의 큰 성곽을 가져다가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에까지 올려서 해가 다니는 길에 놓아둔다. 그로 인하여 세간에는 네 개의 해가 나오게 되어 모든 흐르는 샘과 큰 샘, 아뇩달 못, 홍련화 못, 청련화 못, 백련화 못, 황련화 못과 마나가(摩那街)의 큰 못과 나리(那利)의 큰 못들이 하나같이 모조리 바짝 말라 버린다.”
019_0463_a_08L佛語比丘非常無堅固乃如是是爲老極故當創厭遠之得解脫自然之道矣後復久久不可有大亂風起吹海水波三百三十六萬里入取日大城郭出上須彌山王邊百六十八萬里著日道中用是世閒有四日出諸流泉大泉及阿耨達池紅蓮華池靑蓮華池白蓮華黃蓮華池摩那街大池那利大池皆枯盡無餘也
019_0463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며 …… 이와 같아서 오래 갈 수 없고, 노쇠하여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고 멀리하여서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후에 다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매우 난폭한 바람이 일어나 바다에 불어서 336만 리에 파도를 일게 하며 해의 큰 성곽에 들어가 그것을 가지고서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에까지 올려서 해 다니는 길에 놓아두니, 그로 인하여 세간에는 다섯 개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큰 바닷물은 점점 4천 리, 8천 리, 1만 2천 리에서 2만 8천 리까지 줄어들게 된다.”
019_0463_a_17L佛語比丘非常無堅固乃如是不可得久是爲老極故當創厭遠至得解脫自然之道矣後復久久不可計大亂風起吹大海水三百三十六萬里入取日大城郭須彌山王邊百六十八萬里著日道用是故世閒有五日出大海水稍四千里八千里萬二千里至減二萬八千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며 …… 이와 같이 오래 갈 수 없고, 이것은 노쇠하여 끝이 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고 멀리하여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다섯 개의 해가 나올 때 대해의 물이 타들어 가 남은 물이 2만 8천 리에서 1만 8천 리로, 1만 4천 리, 8천 리, 4천 리까지 줄어들게 되며, 이렇게 바닷물은 점점 줄어든다.
019_0463_b_02L佛語比丘非常無堅固乃如是不可得久是爲老極故當創厭至得解脫自然之道矣五日出時燋大海水至餘有二萬八千里萬八千里萬四千里八千里四千里有時海水稍減
나무의 높이로는 일곱 나무 크기로 남았다가 여섯 나무, 다섯 나무, 네 나무, 세 나무, 두 나무, 한 나무로까지 줄어들며, 후에 점점 줄어든다. 사람의 키로는 일곱 사람의 키 높이만큼 남았다가 여섯 사람으로, 다섯 사람, 네 사람, 세 사람, 두 사람, 한 사람의 키 높이만큼 남게 된다.
이렇게 바닷물은 한 사람이 빠질 만큼 남았다가 뒤에는 점점 줄어들어 사람의 허리 높이까지 이르고 차츰 줄어들어 점점 사람 무릎 높이까지 이르며, 뒤에는 아주 적은 물만 남게 되니, 마치 비가 와서 소발자국 안에 담긴 물처럼 그만큼 남는다. 그러다가 뒤에 점점 줄어들게 되어 오랜 시간이 흐르면 대해의 물은 다 사라져 사람 손가락도 적실 수 없게 되니, 마치 기름 덩어리를 거센 불 속에 놓으면 연기조차 없는 것과 같다.”
019_0463_b_07L餘有七樹六樹五樹四樹三樹二樹一樹後稍減餘有七人六人五人四人三人二人一人海水餘有沒一人後稍減至人腰稍至人膝後餘有少許水譬如天雨牛蹄中水後稍減久久大海水皆盡不能濕人譬如脂膏之汁著大火中卽無煙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상하지 못하고 견고하지 못한 것이 곧 이와 같으니, 그러므로 싫어하고 멀리하여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후에 다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나 아주 난폭한 바람이 대해에 불어서 336만 리까지 파도를 일게 하면서 들어가, 해의 큰 성곽을 가져다가 수미산 변두리 168만 리까지 올려서 해 다니는 길에 놓아둔다. 그로 인하여 세간에는 여섯 개의 해가 나오는데, 사대천하와 8만의 성(城)과 큰 산, 수미산왕이 모두 타 버려 연기를 내뿜으니, 마치 도자기 굽는 큰 집에서 처음 불을 지필 때 나오는 연기의 모습과 같다.”
019_0463_b_14L佛語比丘非常無堅固乃如是當創厭遠至得解脫自然之道矣復甚久久不可計大亂風吹大海水波三百三十六萬里入取日大城郭上須彌山王邊百六十八萬里著日道中用是故世閒有六日出四大天下及八萬城大山及須彌山王皆燒炙出煙譬如大陶家初然火出煙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세간에 여섯 개의 해가 나올 때에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여러 큰 산과 수미산왕을 태우고 지지니 온통 연기가 나오는데, 비유하자면 젖은 기름 덩어리를 큰 불 속에 놓으면 곧 연기가 나지 않는 것과 같다.”
019_0463_b_21L佛語比丘如是世閒有六日出時炙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須彌山王皆煙出譬如脂膏濕著大火中卽無煙矣
019_0463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마땅히 싫어하고 해탈을 구하여 자연의 도를 얻어야 한다.
그 후 다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매우 난폭한 바람이 일어나 대해에 불어서 파도를 336만 리에 일게 한 뒤 들어가서 해의 큰 성곽을 가지고 수미산왕 변두리까지 올려서 해 다니는 길에 놓아둔다. 이로 말미암아 세간에는 일곱 개의 해가 나오는데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큰 산들과 수미산왕이 높이 우뚝 솟아서 마구 흔들리니, 마치 큰 가마솥에 불이 훨훨 타오르면 물이 끓어서 튀어오르는 것처럼 일곱 개의 해가 나올 때에도 그와 같다.
019_0463_c_01L佛語比丘非常堅固故當創厭求索解脫得自然之道矣後復甚久久有大亂風起吹大海水波三百三十六萬里入取日大城郭出上須彌山王邊著日道用是故世閒有七日出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須彌山王嶔峨動譬如大鼎鑊熾其火鑊沸踊躍日出時如是也
사천왕과 도리천ㆍ염천ㆍ도솔천ㆍ니마라천ㆍ바라니밀천과 범가이천의 궁전도 모두 높이 우뚝 솟아서 마구 흔들리다가 바람이 그 천궁들을 높이 들어 올려서 아위화라천에 올려 놓으면 그곳에 처음으로 나게 된 천자들은 불을 보며 모두 두려워한다. 이때 먼저 난 하늘들은 처음 난 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대들은 놀라지 마시오. 우리도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 때의 불붙는 한계는 이 정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019_0463_c_09L四天下忉利天焰天兜率天尼摩羅天波羅尼蜜天梵迦夷天宮皆嶔峨動搖也風高諸天宮上著阿衛貨羅天彼諸初生天子火皆恐怖先生諸天語初生天子莫怖恐我昔更見燒時火齊此不過
>이때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큰 산들과 수미산이 모두 높이 우뚝 솟아서 마구 흔들리다가 수미산왕의 4천 리가 한 번에 붕괴되고, 8천 리, 1만 2천 리, 1만 6천 리, 2만 4천, 3만 8천 리가 붕괴되는데 마치 젖은 기름 덩어리를 큰 불 속에 놓으면 연기도 없고 또한 남김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019_0463_c_14L爾時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皆嶔峨動搖須彌山王四千里一崩墮八千里萬二千里萬六千二萬四千里三萬八千里而崩墮譬如脂膏濕著大火中卽無煙亦無餘矣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이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못한 것도 이와 같다. 이것은 노쇠하여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싫어하고 멀리하여 해탈을 얻는 자연의 도에 이르러야 한다.
누가 세간에서 일곱 개의 해가 나올 때가 있을 것을 믿겠느냐? 오직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019_0463_c_20L佛語比丘所有非常無堅固乃如是是爲老極故當創厭遠至得解脫自然之道誰當信世閒有七日出獨有見者信之耳
019_0464_a_01L누가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큰 산들과 수미산왕이 불에 타며 연기를 낼 것으로 믿겠느냐? 오직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누가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큰 산들과 수미산왕이 높이 우뚝 솟아서 마구 흔들리며, 사천왕ㆍ도리천ㆍ염천ㆍ도솔천ㆍ무공고천ㆍ타화자전천과 범가이천이 모두 높이 우뚝 솟아서 마구 흔들리다가 바람이 그 천궁들을 들어올려서 제15아위화라 천상에 올려놓을 것을 믿겠느냐? 오직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019_0463_c_23L誰當信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王燒出煙獨有見者信之耳誰當信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王嶔峨動搖及四天王忉利天焰天率天無貢高天他化自轉天梵迦夷皆嶔峨動搖風擧諸天宮上十五阿衛貨羅天上者獨有見者信之耳
누가, 수미산왕이 모조리 파괴되고, 다시 타 버린 산과 흙이 있는 곳마저 없어지고, 니리들까지 온통 다 파괴되어 없어지며, 그 뒤 축생인 날짐승과 길짐승마저도 다 없어져 버리고, 그런 뒤에는 아귀도 다 없어져 버리고, 그 뒤에는 아수륜도 다 없어져 버리고, 그 뒤에는 사람도 다 죽어 없어지고, 사왕천ㆍ도리천ㆍ염천ㆍ도솔천ㆍ무공고천ㆍ타화자전천과 범가이천의 천인들마저도 모조리 없어져 버릴 것을 믿겠느냐?
이것을 가리켜 천지가 다 타 버리고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인다고 한다.
019_0464_a_07L誰當信須彌山王盡破壞無復有燋山土處諸泥犂一切皆破滅盡已後畜生禽獸皆復滅盡已然後餓鬼皆復滅盡已後阿須倫皆復滅盡已後人皆死盡及四王天忉利天焰天兜率天貢高天他化自轉天梵迦夷天人皆滅盡是謂天地燒人皆會一處
그런 뒤에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큰 구름이 일어나서 큰 비를 내리는데, 그 빗방울의 크기는 바로 수레바퀴와 같다. 이런 빗방울이 여러 강과 바다를 가득 채우고는 차츰 그 물이 쌓여서 위로 범가이천까지 닿으며, 다시 제15광명성천(光明聲天)에까지 닿는다. 그 물의 사면에 바람이 있어서 주관하고 유지하니, 첫 번째 바람 이름은 주풍(住風)이고, 두 번째는 조풍(助風)이고, 세 번째는 부동풍(不動風)이며, 네 번째는 견풍(堅風)으로서 이것이 네 가지 바람이다.
019_0464_a_14L然後甚大久久有大雲起放大雨其渧大如車輪滿諸江海稍稍聚水上至梵迦夷天復至第十五光明聲天上水四面有風形持之第一風名住風二者助風三者不動風四者堅風爲四
뒤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그로부터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면 물이 점점 줄어든다.
무앙수 백천 유순이 지난 후, 승갈(僧竭)이라고 이름하는 바람이 둘레 사면에서 일어나 불어오면 물이 점점 줄어든다. 그 위에 파도가 일고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나 7보의 교로로 변하며, 이와 같이 하여 차츰 위로 올라가 제7천상에 이르러 궁전을 만들어 낸다.
019_0464_a_20L後久久大復久數千萬歲水稍稍耗減無央數百千由旬有風名僧周帀四面起吹水稍稍減其上波起生厚沫化作七寶交露如是轉上至第七天上造作宮殿
019_0464_b_01L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은 점점 줄어든다.
수백 유순과 수백천 유순이 지나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일어나 물 위에 불어 수면을 어지럽히면 두터운 거품이 생기는데, 그 거품은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차거ㆍ마노ㆍ붉은 진주의 7보로 변하여 교로를 이루며, 금풍(金風)을 가지고 제6바라니화야취(波羅尼和耶趣) 천인들이 살게 될 곳을 만들어 낸다.
019_0464_a_24L後久久數千萬歲水稍稍耗減數百千由旬數百千由旬亂風從四面起吹撓水上生厚化爲七寶金銀琉璃水精車璖馬瑙赤眞珠成爲交露金風持造第六波羅尼和耶趣天人所居處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은 점점 줄어든다.
이때 채갈(蔡竭)이라고 이름하는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 물 위에 불면, 파도가 일어나며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난다. 이 물거품은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인 7보로 변하여 교로의 집을 이루는데, 난폭한 바람이 그것을 가지고 제5천상으로까지 올려서 천인들의 궁전을 만들어 낸다.
019_0464_b_05L後久久甚遠數千萬歲水稍稍減亂風名蔡從四面來吹水上波起生厚沫爲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成爲交露舍亂風持上第五天造作天人宮殿竟
그 후 아주 오래 지나 수천만 년이 흘러 마침내 물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수면이 점차 낮아진다.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물 위에 불면, 파도가 일면서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난다. 이 물거품은 7보로 변하며 이것을 가지고 위로 올려서 제4도솔천상과 제3염천을 만들고 궁전을 짓는다.
019_0464_b_10L後久久數千萬水下遂耗減亂風從四面來吹水上波起生厚沫化爲七寶持上造作第四兜率天上第三焰天作宮殿
그 뒤 다시 오래도록 지난 뒤에 수천만 년이 흘러 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면이 점점 낮아진다.
수천만 유순이 지나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물 위에 불면, 파도가 일면서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난다. 이 물거품은 네 가지 보석으로 변하는데, 첫째는 황금이고, 둘째는 백은이고, 셋째는 유리이고, 넷째는 수정이다. 난폭한 바람이 이것을 가지고 세간과 하늘의 중앙에 수미산왕을 만드는데, 높이는 336만 리이고, 너비와 길이도 3백36만 리이다. 그 동쪽가의 하늘은 백은이고, 남쪽가의 하늘은 파란 유리이며, 서쪽가의 하늘은 수정이고, 북쪽가의 하늘은 황금이다.
019_0464_b_13L復久久數萬歲水下稍稍耗減數千萬由旬亂風從四面來吹水上波起生厚沫化爲四寶一者黃金二者白三者琉璃四者水精亂風持以於世閒天中央造作須彌山王高三百三十六萬里廣縱亦三百三十六萬其東脅天白銀南脅天靑琉璃西脅天水精北脅天黃金
019_0464_c_01L다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이 점점 줄어들면서 수면이 낮아진다.
수천만 유순이 지나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두터운 물거품이 생기면서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ㆍ마노의 7보로 변한다. 그리하여 교로를 만드는데 난폭한 바람이 이것을 가지고 수미산왕 위로 올라가 제2도리천 궁전을 짓는다.
019_0464_b_21L復久久數千萬歲水下遂稍稍減數千萬由旬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生厚沫爲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成交露亂風持上須彌山王上造作第二忉利天宮殿竟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이 줄어들면서 수면이 점차 낮아진다.
수천만 유순이 지나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파도가 일며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나는데, 이 거품은 7보로 변하여 교로가 되며, 난폭한 바람이 이것을 가지고 수미산왕 1백68만 리 높이로 올라가 중턱에 제1천상의 천인들의 궁전을 짓는다.
019_0464_c_03L後復久久數千萬歲水下稍稍耗減數千萬由亂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波起生厚沫化爲七寶成交露亂風持上須彌山王百六十八萬里中半造作第一天上人宮殿竟
그 뒤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이 점점 줄어들면서 수면이 차츰 낮아지는데 이때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파도가 일며 두터운 물거품이 생겨난다. 이 물거품은 금강으로 변하며 난폭한 바람이 이것을 가지고 사대천하와 8만의 성 밖에 산을 만드는데, 높이 6백80만 유순에 달한다. 대강 합하여 사방을 둘러서 산을 만드니 대철위산이라 이름한다.
019_0464_c_08L後復久久數千萬歲水下稍稍耗減亂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波起生厚沫化爲金剛亂風於四大天下及八萬城外造作山高六百八十萬由旬凡合而四帀名大鐵圍山
그 뒤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수천만 년이 지나 물이 점점 줄어들면서 수면이 차츰 낮아진다.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파도가 일며 두터운 거품이 생겨나 금강으로 변한다. 난폭한 바람이 다시 이것을 가지고 사대천하와 8만의 성 밖을 사방으로 에워싸서 다시 제2의 큰 산을 이룩하니, 그 산의 높이는 6백80만 유순이다.
019_0464_c_13L後復久久數千萬歲下稍稍耗減亂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波起生厚沫化爲金剛亂風復取於四大天下及八萬城外凡帀四合復造作第二大山其山高六百八十萬由旬
그 후 수위가 낮아지며 차츰 물이 줄어들어 수십만 년이 지나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파도가 일고 두터운 거품이 생긴다. 그 물거품은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붉은 진주ㆍ차거ㆍ마노의 7보로 변하여 빙 둘러 여덟 겹의 산을 만드는데, 높이는 1백68만 리이고, 아다리(阿多利)라고 이름하며, 매우 아름답고 보기가 좋다.
019_0464_c_18L其後水下稍稍耗減數千萬亂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波起生厚沫化爲七寶金銀琉璃水精赤眞珠車璖馬瑙圍繞造作八重山百六十八萬里名阿多利甚姝好
019_0465_a_01L차츰 물이 줄어들자 수위는 점점 내려간다. 이때 수천만 리에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 그 물에 불어 수면을 뒤흔들면 파도가 일어나고 두터운 거품이 생긴다. 이 물거품이 7보로 변하는데, 이것을 들어다 아다리산으로 가져가서 빙 둘러 두 번째 산을 만드는데, 이사다(伊沙多)라고 이름하며, 높이는 134만 리이고, 매우 아름답고 보기가 좋다.
019_0464_c_22L水下遂稍稍減數千萬里亂風從四面來吹撓其水上波起生厚沫化爲七寶持著阿多利山周帀造作第二名伊沙多高百三十四萬里甚姝
세 번째 산 이름은 유한다(喩漢多)이고, 높이는 48만 리이며, 너비도 48만 리이다. 네 번째 산 이름은 선견(善見)인데, 높이는 24만 리이고, 너비도 24만 리이다. 다섯 번째 보석 산의 이름은 아파니(阿波尼)인데, 높이는 12만 리이고, 너비도 12만 리이다. 여섯 번째 보석 산의 이름은 니미다라(尼彌多羅)인데, 높이는 4만 4천 리이고, 너비도 4만 4천 리이다. 일곱 번째 보석 산의 이름은 유나도(維那兜)인데, 높이는 2만 2천 리이고, 너비도 2만 2천 리이다. 여덟 번째 보석 산의 이름은 차가화(遮迦和)인데, 높이는 1만 2천 리이고, 너비도 1만 2천 리이다.
019_0465_a_04L第三山名喩漢多高四十八萬里廣亦四十八萬里第四山名善見二十四萬里廣亦二十四萬里第五寶山名阿波尼高十二萬里廣亦十二萬里第六寶山名尼彌多羅高四萬四千里廣亦四萬四千里第七寶山名維那兜高二萬二千里廣亦二萬二千里第八寶山名遮迦和高萬二千里廣亦萬二千里
뒤에 물이 점점 줄어들고 난폭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와서 그 물 위에 불면 두터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은 두터운 흙으로 변하여 이로써 땅이 이루어지니, 깊이는 6백80만 유순이고, 그 땅의 가장자리는 한이 없다.
난폭한 바람이 크게 일어나 그 땅에 불어서 파헤치니, 깊이는 3백36만 리에 달하고, 길이도 3백36만 리에 달한다. 천하의 모든 물이 흘러서 그곳으로 들어가 곧바로 가득 차서 그대로 대해를 이룬다.
019_0465_a_12L後水稍稍減亂風四面來吹其水上生厚沫化爲厚土因成地深六百八十萬由旬邊不可限亂風大起吹掘損其地深三百三十六萬里長亦三百三十六萬里天下諸水皆流歸之正滿因成大海
바닷물이 어찌하여 짠가 하면, 한결같이 맛이 짠 이유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바다 속에는 큰 물고기가 있는데 몸 길이가 4천 리 되는 것이거나, 8천 리, 1만 2천 리, 1만 6천 리, 2만 리, 2만 4천 리, 2만 8천 리, 3만 2천 리 되는 것이 모두 바다 속에 담겨졌기 때문에 바닷물이 짠 것이다.
019_0465_a_18L海水何故醎醎一味有三事一者海中有大魚身長四千里者千里者萬二千里者萬六千里者萬里者二萬四千里者二萬八千里三萬二千里者皆淸淨溺海中海水醎
019_0465_b_01L둘째, 구름이 일어나 온 바다를 뒤덮고 큰 비를 내리는데, 그 구름은 아가니타천까지 올라가 비를 내린다. 빗방울의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은데 수미타(須彌陀) 천궁들과 아답화천(阿答和天)ㆍ아비파천(阿比波天)ㆍ수피근천(首陂斤天)ㆍ유가발천(惟呵鉢天)ㆍ아파파천(阿陂陂天)과 범가이천에서 아래로는 사왕천에 이르도록 모두 씻어 내는데, 그 짠물이 모조리 대해에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바닷물은 한결같이 짠맛을 지닌 것이다.
019_0465_a_23L二者雲起覆諸海放大雨雲上至阿迦尼咤天放雨大如車軸洗蕩須彌陁稱諸天宮阿答和天比波天首陂斤天惟呵鉢天阿陂陂梵迦夷天下至四王天其醎水悉流入大海故海水醎一味
마지막으로 옛날 신선의 도를 얻은 사람이 주문에 능하였는데, 주문으로 바닷물을 한결같이 짜게 하였기 때문에 바닷물이 한결같이 짠맛이다.
이것이 세 가지 이유이다.”
019_0465_b_05L復次昔者得仙道人能呪呪使海水醎一味海水醎一味是爲三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지가 모두 같이 물 재난을 만날 때 천하 사람들은 모두 여러 가지 선을 행하고 도덕 행하기를 좋아하므로, 죽은 뒤에 정신과 혼백은 다 제16의 천상으로 올라가 천인이 된다.니리 안의 사람들과 피를 지니고 숨을 헐떡이며 꿈틀거리는 미물에 이르기까지도 죽으면 모두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여러 가지의 선한 행을 하고 도덕 행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하며, 죽으면 모두 다 제16천상으로 올라가 천인이 된다.
019_0465_b_07L佛言天地共遭水災變時天下人施行皆爲衆善好喜爲道德死後精神魂魄皆上第十六天上爲天人泥犂中人諸有含血喘息蠕動之類死皆歸人形復爲衆善之行好喜爲道德死皆上第十六天上爲天人
아수륜 천인과 제1천상 사람에서 위로 제15천상 사람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모두 죽으면 그 정신과 혼백은 내려와서 사람 형상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의 선을 하고 쌓으며, 도덕 행하기를 좋아하다가 죽으면 또다시 제16천상으로 올라가 모두 천인들이 된다. 그런 뒤 천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
019_0465_b_13L阿須倫天人及第一天上人以上至第十五天上人皆終已其精神魂魄來下歸人形施行積爲衆善好喜爲道德皆復上第十六天上爲天人然後天下人乃盡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큰 구름이 다시 일어나서 위로 오르기를 제15천상까지 가서 닿으면 그 구름은 펄펄 끓는 큰 잿덩이를 엄청나게 퍼붓는데, 그 덩어리의 크기는 마치 수레바퀴와 같다. 하늘에서 끓는 재를 퍼붓기를 아주 오래도록 하니 수백천만 년에 걸쳐 여러 사천하와 8만의 성과 큰 산들과 수미산을 비롯하여 제15천상에서 아래로 사천하에 이르기까지 모두 썩어 버리고 소멸되어 남김 없이 사라지게 하니, 비유하자면 마치 기름 덩어리를 큰 불 속에 놓으면 연기와 불꽃조차 없는 것과 같다.
019_0465_b_18L久久大雲復起上行至故第十五天上其雲下大沸灰雨其渧大如車軸天雨沸灰如是久久數百千萬歲諸四天下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從第十五天上以下至四天下皆麋爛消滅盡無餘譬如以脂膏之汁置大火中卽無煙焰矣
019_0465_c_01L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오직 자연의 도를 얻은 자만이 이것을 믿을 것이다.
이것이 천지가 물의 재변을 만났을 때 파괴되고 끝이 나는 개요이다.
019_0465_c_01L誰當信此言獨有得自然之道者乃信之耳謂天地遭水災變時破壞終亡之要
천지가 끝이 나고 파괴된 후에 다시 생겨나는 법[始生之法]을 얻게 되는데 불 재변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생겨나는 법도 그와 같다. 처음 제15천상으로부터 이루어져서 아래로 제1천상 및 아수륜천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지고, 그리고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여러 큰 산들과 수미산과 해와 달과 별이 만들어지며, 아래를 보면 아래로는 천하의 모든 만물이 만들어지며 철위의 큰 산까지 모두 만들어 내기에 이르니, 이것이 이른바 천지가 물의 재난을 만났을 때 파괴되고 끝이 난 뒤에 다시 시작되는 근본의 개요이다.”
019_0465_c_04L天地終亡破壞已後得更始生之如遭火災變時更生同法始從第十五天上起成下至第一天上及阿須倫天及造作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日月星宿乃見下及天下諸所有萬物至造竟鐵圍大山此所謂天地遭水災變時破壞終亡更始根本要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지가 모두 함께 거대한 바람의 재난을 만났을 때, 천하 사람들은 보시를 행하고 항상 착하고 자애롭고 어질며 언제나 효도하고 순종하고, 모두가 도덕 행하기를 좋아한다. 그리하여 죽은 뒤에 정신은 모두 제17천상에 올라가 천인이 된다.니리의 사람들과 피를 지니고 숨을 쉬며 꿈틀거리는 미물에 이르기까지도 죽으면 모두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여러 가지 선행을 하고 한결같이 도덕 행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한다. 그리하여 그들도 죽으면 정신과 혼백이 모두 제17 천상에 올라가 천인이 된다.
019_0465_c_11L佛言天地共遭大風災變時天下人施行有仕平善慈仁常孝順皆好喜爲道死精神皆上第十七天上爲天人泥犂中人及諸有含血喘息蠕動之類死皆歸人形復爲衆善之行皆喜好爲道德死精神魂魄皆上第十七天上爲天人
아수륜천과 제1천상에서 위로 제16천상에 이르기까지 천인들은 모두 죽으면 정신과 혼백이 내려와서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와 보시행을 하고 선을 쌓으며 도덕 행하기를 좋아하다가 죽어서 모두 제17천상에 올라가 천인이 된다.
그 후 천하 사람들이 모두 다 없어진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내가사(來柯沙)라는 큰 바람이 일어난다. 이 바람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제16 천상까지 이르도록 모조리 파괴하고 흩어서 소멸시켜 버린다. 위가 모두 없어져 버리므로 다른 소리도 없고 메아리까지도 없다.
019_0465_c_17L須倫天及第一天上以上至第十六天上人皆終亡精神魂魄來下歸人形施行積爲善喜好爲道德死皆得上第十七天上爲天人然後天下人乃盡索久久大風起名曰來柯沙行至故第十六天上閃壞敗破散消上悉盡之無餘聲無響
019_0466_a_01L오랫동안 이렇게 큰 바람이 불면서 제16천상 사람들이 본래 살고 있는 곳까지 다 없애 버린 뒤 내려와서 아수륜천까지 이르도록 모두 남김 없이 사라지게 한다. 마치 큰 바람이 미세한 밀가루에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서 나부껴 흩어져서 결국은 티끌조차도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019_0466_a_01L久久如是大風吹盡第十六天上人本所居處盡下至阿須倫天無餘譬如大風吹微善隨漂消散微盡
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오직 자연의 도를 얻은 자만이 믿을 것이다.
큰 바람이 다시 불어서 파괴하고 없애 버리니, 천하의 해와 달이 비추는 곳에 있는 만물과 사대천하와 8만의 성과 여러 큰 산들과 수미산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없애 버리고, 철위의 태산까지 모두 멸망시켜 버리고, 온통 다 없애버리므로 더 이상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마치 큰 바람이 미세한 밀가루에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 나부껴 흩어져서 티끌조차도 모두 남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019_0466_a_04L誰當信此言獨有得自然之道者乃信之耳風復吹破壞消滅悉盡天下日月所照中萬物四大天下及八萬城諸大山及須彌山盡竟鐵泰山皆麋消滅悉盡索無餘復譬如大風吹微麮隨漂消散微盡無餘矣
천지가 모두 함께 큰 바람의 재난을 만난 지 1겁이 지나면 그 후 다시 생기는 법이 있게 되니, 불의 재변을 만난 뒤에 다시 생기기 시작하여 1겁이라야 모두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이것이 이른바 천지가 함께 큰 바람을 만나서 파괴되고 끝나는 것이다.
세 가지로써 멸하고,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도 세 가지로써 되는 것이다.
019_0466_a_10L天地共遭大風災變時竟一劫後復更始生之法復如遭火災變後復更始生一劫成此所謂天地共遭大風破壞終亡以三品復更始生亦以三品
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오직 자연의 도를 얻은 자만이 믿을 것이다.
천지가 함께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은 마치 불의 재난을 만났을 때에 그 후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데, 난폭한 바람이 다시 일어나서 모든 것을 만들어 낸 뒤 제15천상 사람 가운데 그 녹(祿)이 엷은 자가 내려와 가득 채우되, 11겹으로 가득 차니 천인들이 사는 곳은 위아래가 다 꽉 차며, 나아가 아수륜천은 물론이고 수미산의 사면에 있던 본래 살던 곳까지도 모두 가득 차게 된다.”
019_0466_a_14L誰當信此言者獨有已得自然之道者信之天地共更始生如始遭火災變時後復更始生亂風復起造作之悉竟後第十五天上人其薄祿者來下悉塡滿十一重天人所居上下悉充滿及阿須倫天在須彌山四面本故所居處悉皆充滿
大樓炭經卷第五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