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過去現在因果經卷第四

ABC_IT_K0777_T_004
019_0853_a_01L
과거현재인과경 제4권
019_0853_a_01L過去現在因果經卷第四

송 천축 구나발타라 한역
김달진 번역
019_0853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그때 장자의 아들에 야사(耶舍)라는 이는 총명하고 근기가 영리하며 아주 큰 부자로서 염부제 안에서는 맨 첫째이었으므로 하늘 관과 영락을 입고 값을 칠 수가 없을 만큼의 보배 신을 신고 있었는데, 그 한밤중에 여러 기녀들과 함께 서로 재미있게 즐기고서 저마다 돌아가서 잠을 자고 있던 중에 홀연히 잠에서 깨어나 여러 기녀들을 보았더니, 혹은 엎드려 누워 있는 이도 있고 혹은 바로 누워 자는 이도 있는데 쑥대강이처럼 머리털이 흩어지고 침이 흘러나오며 악기와 의복의 장식은 거꾸로 되거나 이리저리 질펀하여졌는지라, 그것을 보고 나서는 싫증이 나므로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 재난과 해괴한 속에 있었고 깨끗하지 못한 가운데서 망령되이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할 때에 하늘의 힘으로써 공중에서 광명이 비치며 문이 저절로 열려졌으므로 광명을 찾아서 떠나가 녹야원에 나아가며, 항하(恒河)를 지나가다가 소리를 높여 외쳤다.‘괴롭도다, 해괴하도다.’
019_0853_a_03L爾時有長者子名曰耶舍聰明利根極大巨富閻浮提中最爲第一服天冠瓔珞著無價寶屐其於中夜與諸妓女相娛樂已各還寢息忽從眠覺見諸妓女或有伏臥或有仰眠頭髮蓬亂涎唾流出樂器服玩顚倒縱橫旣見是已生厭離心而自念言我今在此災怪之內於不淨中妄生淨想作是念時以天力故空中光明門自然開尋光而去趣鹿野苑路由恒河高聲唱言苦哉怪哉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야사야, 너는 곧 올 수 있다. 나에게는 바로 이제 괴로움을 여의는 법이 있다.’
019_0853_a_14L佛言耶舍汝便可來我此今有離苦之法
야사는 듣고 나서 신고 있던 보배 신이 염부제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는데, 곧 벗어 버리고 항하(恒河)를 건너서 부처님에게 나아가 서른두 가지 몸매와 여든 가지의 잘생긴 모습을 보니 얼굴 모습이 뛰어나고 거룩한 덕이 완전히 갖추어져 있는지라,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뛰놀기를 한량없이 하다가 온몸을 땅에 던져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오직 원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저를 구제하소서.’
019_0853_a_15L耶舍聞已所著寶屐價直閻浮提卽便脫之於恒河往詣佛所見三十二相八十種好顏容挺特威德具足心大歡喜踊躍無量五體投地頂禮佛足唯願世尊救濟於我
부처님은 말씀셨다.‘장하구나. 선남자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여래는 곧 그 근기를 따라 법을 말한다. 야사야,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나〉가 없는데, 너는 알고 있느냐?’
019_0853_a_20L佛言善哉善男子善思念之如來卽便隨順其根爲說法耶舍無常無我汝知之不
019_0853_b_02L이때에 야사는 이 말씀을 듣고 즉시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다.이에 여래는 거듭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리어 마음에 자재로움을 얻고 아라한의 과위를 이루고는 곧 부처님께 대답하기를 ‘세존이시여,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참으로 이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습니다.’ 그때에 여래는 아직도 야사가 몸을 장엄하는 꾸미개를 붙이고 있음을 보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853_b_02L是時耶舍聞說此語卽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於是如來重說四諦漏盡意解心得自在成阿羅漢果卽荅佛言世尊色受想行識實是無常無我爾時如來猶見耶舍著嚴身具卽說偈言

비록 또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
보배의 꾸미개를 붙여 있다 하더라도
모든 감관을 잘 잡도리하여
다섯 가지 욕심에 싫증을 내나니
만약 이렇게 할 수 있는 이라면
바로 진실한 출가라 하리라.
019_0853_b_07L雖復處居家
服寶嚴身具
善攝諸情根
厭離於五欲
若能如此者
是爲眞出家

비록 몸은 너른 들판에 있으면서
거칠고 껄끄러운 옷을 입거나 먹더라도
뜻에 오히려 다섯 가지를 탐하면
이것은 그릇된 출가라 하리라.
019_0853_b_09L雖身在曠野
服食於麤澀
意猶貪五欲
是爲非出家

온갖 선함과 악을 지음은
모두가 마음과 생각에서 나나니
그러므로 진실한 출가라 함은
모두가 마음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019_0853_b_11L一切造善惡
皆從心想生
是故眞出家
皆以心爲本

그때 야사는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게송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신 까닭은 바로 내가 아직도 7보를 붙이고 있다 함이니,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의복을 벗어 버려야겠구나.’ 그리고는 곧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저의 출가를 허락하옵소서.’
019_0853_b_12L爾時耶舍旣聞如來說此偈已心自念言世尊所以說此偈者正當以我猶著七寶我今宜當脫如此服卽便禮佛而白佛言唯願世尊聽我出家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야.’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이 되었다.
019_0853_b_16L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
그때 야사의 아버지는 날이 훤히 밝자 야사를 찾았는데 있는 데를 모르겠는지라 마음으로 크게 괴로워하며 슬피 울부짖으면서 길을 따라서 찾아 가다가 강가아의 곁에 이르러서 그 아들의 신을 보고서 생각하기를 ‘나의 아들이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떠나갔구나’ 하고, 곧 그의 발자국을 찾아가다가 부처님의 처소에 닿았다.
019_0853_b_18L爾時耶舍父旣至天曉覓耶舍不知所在心大懊惱悲號涕緣路推尋到恒河側見其子屐自思惟我子正當從此道去卽尋其至於佛所
019_0853_c_02L그때 세존은 그의 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만약 야사를 만나게 하면 반드시 괴로워하거나 혹은 죽게 될 것을 아시고, 곧 신통력으로써 야사의 몸을 숨겨버렸더니, 그의 아버지는 나오며 부처님에게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이에 여래는 곧 그의 근기를 따라 그에게 법을 말씀하였다.‘선남자여,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는데 그대는 알고 있는가?’
019_0853_b_22L爾時世尊知其爲子故來至此若使卽得見耶舍者必生大苦或能命終便以神力隱耶舍身其父卽便前到佛所頭面禮足退坐一面於是如來卽隨其根而爲說法善男子旡常無我汝知之不
때에 야사의 아버지는 이렇게 하는 말씀을 듣고 즉시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의 눈이 깨끗함을 얻고서 부처님께 대답하였다.‘세존이시여,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참으로 이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습니다.’
019_0853_c_05L時耶舍父聞說此言卽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而答佛言世尊實是無常
그때에 여래는 벌써 그가 도의 자취를 보게 되어 은혜와 사랑이 점차로 엷어짐을 아시고서 물었다.‘그대는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가?’
019_0853_c_08L爾時如來旣已知其見於道迹愛漸薄而問之言汝何因緣而來至
그는 곧 대답하였다.‘저에게 하나의 아들이 있사온데 이름은 야사이옵니다. 어제 밤에 갑자기 있는 곳을 잃었으므로 오늘 아침에 찾다가 그의 보배 신이 항하 가에 있음을 보고 발자국을 쫓아 찾으며 일부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019_0853_c_10L其卽答言我有一子名曰耶舍夜之中忽失所在今旦推求見其寶屐在恒河側追尋足迹故來至此
그때에 세존은 그 신통력을 거두어들이고 그의 아버지가 곧 야사를 볼 수가 있게 하자,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야사에게 말하였다.‘장하고 장하도다. 네가 이런 일을 한 것은 참으로 반갑구나. 이미 스스로 제도되었고 또 남을 제도할 수 있었도다. 네가 지금 여기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와서 도의 자취를 볼 수 있게 되었구나.’그리고 곧 부처님에게 나아가 3자귀(自歸)를 받았나니, 이에 염부제 안에서 오직 이 장자가 우바새(優婆塞)가 되어서 맨 처음에 3보에게 공양하게 되었다.
019_0853_c_12L時世尊攝其神力其父卽便得見耶心大歡喜語耶舍言善哉善哉爲此事眞實快也旣能自度又能度汝今在此故令我來得見道迹於佛前受三自歸於是閻浮提中此長者爲優婆塞最初獲得供養三寶
그때 또 야사의 벗으로서 50명의 장자 아들들이 있었는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음을 들었고, 또 야사가 부처님 법 가운데서 출가하여 도를 닦음을 듣고서 저마다 생각하였다. ‘세간에 지금 위없는 높으신 이가 계시는구나. 장자의 아들 야사가 총명하고 말을 잘하며 재주가 남에게 뛰어났었는데도 이에 능히 그 뛰어난 성바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 욕심도 버리면서 모양을 무너뜨리고 뜻을 지키며 사문이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들이 이제 다시 무엇을 돌보고 그리워하여 출가를 하지 않겠느냐.’
019_0853_c_19L爾時又有耶舍朋類五十長者子佛出世又聞耶舍於佛法中出家修各自念言世閒今者有無上尊長者子耶舍聰慧辯了才藝兼人乃能捨其豪族棄五欲樂毀形守志而爲沙門我等今者復何顧戀不出家耶
019_0854_a_02L그리고는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다가 아직 닿기 전에 멀리서 여래의 상호가 특수하고 광명이 빛남을 보고서 마음이 크게 기뻐지고 온몸이 맑고 시원해지면서 공경하는 뜻이 더욱 더해지는지라, 곧 부처님에게 나아가 합장하여 돌고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는데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전생에 덕의 근본을 심어서 총명하고 통달하여 쉬이 깨치겠으므로, 여래는 곧 알맞게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선남자들아,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는데 너희들은 알고 있느냐?’
019_0854_a_03L作是念已共詣佛所未至之閒遙見如來相好殊特光明赫弈心大歡喜擧體淸涼敬情轉至卽前佛所合掌圍繞頭面禮足諸長者子宿殖德本聰達易悟如來卽便隨其所應而爲說法善男子旡常無我汝知之不
이 말씀을 하여 마치자, 때에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모든 법 안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고서 곧 부처님께 대답하였다.‘세존이시여,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참으로 이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습니다.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하옵소서.’
019_0854_a_09L說此語已時諸長者子於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卽答佛言世尊實是無常無我唯願世尊聽我出家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들아.’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이 되었다.그때 세존은 또 그들을 위하여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니, 때에 50명의 비구들은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리어 아라한의 과위를 얻게 된지라, 그때에 비로소 56명의 아라한이 있게 되었다.
019_0854_a_12L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爾時世尊又爲廣說四諦時五十比丘漏盡意解得阿羅漢果爾時始有五十六阿羅漢
이때 여래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들은 할 일을 다 마친지라 세간을 위하여 으뜸가는 복 밭을 지을 만하니, 저마다 지방에 노닐면서 교화하되 자비심으로써 중생들을 제도해야 할지어다. 나도 이제 역시 혼자 마가다의 왕사성 성중에 가서 여러 인민들을 제도하리라.’
019_0854_a_16L是時如來諸比丘汝等所作已辦堪爲世閒上福田宜各遊方教化以慈悲心諸衆生我今亦當獨往摩竭提國舍城中度諸人民
그러자 비구들을 말하였다.‘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그때에 비구들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서마다 옷과 바루를 가지고 작별하며 떠나갔다.
019_0854_a_20L諸比丘言善哉爾時比丘頭面禮足各持衣鉢別而去
019_0854_b_02L그때 세존은 곧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어떠한 중생을 제도하면 널리 일체 인간과 천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오직 우루빈라 가섭(優樓頻螺迦葉)의 형제 세 사람이 있구나.마가다국에 있으면서 신선의 도를 배우며 국왕과 신민들이 모두 다 귀의하며 믿고, 또 그들은 총명하여 근기가 영리하므로 쉬이 깨치리라. 그러나 그들은 교만하여 역시 꺾어 복종시키기 어려우므로, 나는 이제 가서 제도 해탈시키리라.’ 생각하기를 마치자 즉시 바라나시를 출발하여 마가다국으로 나아가셨는데, 해가 저물려 할 적에 우루빈라 가섭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셨다.
019_0854_a_22L爾時世尊卽便思惟我今應度何等衆生而能廣利一切人天唯有優樓頻螺迦葉兄弟三人在摩竭提國於仙道國王臣民皆悉歸信又其聰利根易悟然其我慢亦難摧伏今當往而度脫之思惟是已卽發波羅柰趣摩竭提國日將昏暮往優樓頻螺迦葉住處
때에 가섭은 문득 여래의 상호가 장엄함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019_0854_b_07L于時迦葉忽見如來相好莊嚴心大歡喜而作是言年少沙門從何所來
부처님은 대답하였다.‘나는 바라나국에서 마가다국으로 나오는 참인데 날이 저물었으니 하룻밤 묵고 가고 싶습니다.’
019_0854_b_09L佛卽答言我從波羅柰國當詣摩竭提國日旣晩暮欲寄一宿
가섭은 또 말하였다.‘묵고 가려는 것을 반대함은 아니나, 다만 여러 방사에는 모든 제자들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직 석실(石室)이 있어서 극히 깨끗하기는 하나 내가 섬기는 불의 도구들이 모두 그 가운데에 있습니다. 여기는 고요한 곳인지라 들으실 수는 있습니다만 나쁜 용이 그 속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를 해칠까 걱정될 뿐입니다.’
019_0854_b_11L迦葉又言寄宿止者甚不相違諸房舍悉弟子住唯有石室極爲潔我事火具皆在其中此寂靜處得相容然有惡龍居在其內恐相害
부처님은 또 대답하였다.‘나쁜 용이 있다 손치더라도 다만 빌리기나 하십시다.’
佛又答言雖有惡龍但以見借
가섭은 또 말하였다.‘그의 성질이 흉악하고 사나워서 반드시 그대를 해치리다. 이는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019_0854_b_15L葉又言其性兇暴必當相害非是有
부처님은 또 대답하였다..‘다만 빌려 주시기나 하십시오. 반드시 욕보지는 않으리다.’
佛又答言但以見借必無辱也
가섭은 또 말하였다.‘만약 머무르실 수 있다는 뜻대로 머무십시오.’
019_0854_b_17L葉又言若能住者便住隨意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좋습니다.’그리고는 곧 그 저녁에 석실에 들어가서 가부하고 앉으며 삼매(三味)에 들었다.
019_0854_b_18L佛言卽於其夕而入石室結加趺坐入三昧
그때 나쁜 용은 독한 마음이 차츰 성왕하며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자, 세존은 곧 화광(火光) 삼매에 드셨다. 용은 이를 보고 나서 불길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뿜었는지라 석실이 불에 탔다.
019_0854_b_20L爾時惡龍毒心轉盛擧體煙世尊卽入火光三昧龍見是已焰衝天焚燒石室
가섭 제자들은 먼저 이 불을 보고서는 돌아와 스승에게 아뢰었다.‘그 나이 젊은 사문은 총명하고 단정 엄숙하더니, 이제 용의 불에 타면서 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019_0854_b_22L迦葉弟子先見此火而還白師彼年少沙門聰明端嚴今爲龍火之所燒害
019_0854_c_02L 가섭은 놀라 일어나서 그 용의 불을 보고 마음에 슬픔과 가엾음을 품고 곧 제자들에게 명하여 물을 퍼붓게 하였으나 물에도 꺼지지 않고 불은 더욱 훨훨 타며 석실이 녹아 없어졌다.
019_0854_b_24L迦葉驚起見彼龍火心懷悲傷卽勅弟子以水澆之水不能滅火更熾盛石室融盡
그때 세존은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뿐더러 얼굴빛이 태연하여 그 나쁜 용을 항복받고 다시는 독이 없게 하고 3귀의를 주어서 바루 안에 넣어 두었다.
019_0854_c_03L爾時世尊身心不動容顏怡然降彼惡龍使無復毒授三歸依置於鉢中
날이 밝자 가섭과 제자들은 모두 부처님께 나아가서 말하였다.‘나용의 불이 사납게 타올랐는데, 젊은 사문께서는 그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으셨습니까? 사문께서 석실을 빌리려 하는 데도 내가 어제 드리려 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019_0854_c_05L至天明已迦葉師徒俱往佛所年少沙門龍火猛烈將無爲此之所傷耶沙門借室我昨所以不相與者正爲此耳
부처님은 말씀하였다.‘나는 안이 깨끗하였는지라 마침내 그의 바깥의 재앙에 해를 당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 독룡이 지금 바루 안에 있습니다.’
019_0854_c_08L佛言我內淸淨終不爲彼外災所害彼毒龍者今在鉢中
그리고는 바루를 들어서 가섭에게 보이자 가섭과 제자 들은 사문이 불에서도 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쁜 용을 항복 받아서 바루 속에 놓아두었음을 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양하면서 제자들에게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신통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4_c_10L卽便擧鉢以示迦葉迦葉師徒見於沙門處火不燒降伏惡龍置於鉢中歎未曾有語弟子言年少沙門雖復神通然故不如我道眞也
그때 세존은 가섭에게 말하였다.‘나는 이제 이곳에 머무르고자 합니다.’
019_0854_c_14L爾時世尊語迦葉言我今方欲停止此處
가섭은 대답하였다.‘좋습니다. 뜻대로 하십시오.’
迦葉答言善哉隨意
이때 여래는 이틀째의 밤에 한 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때에 사천왕이 밤에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같이 법을 들으면서 저마다 광명을 놓아 비추니 해와 달보다 더하였는데, 가섭이 밤에 일어나서 멀리 하늘의 광명이 여래의 곁에 있음을 보고 제자들에게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도 불을 섬기는구나.’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부처님께 나아가서 물었다.‘사문이여, 당신도 불을 섬기십니까?’
019_0854_c_15L是時如來於第二夜坐一樹下時四天王夜來佛所而共聽法各放光明照踰日月迦葉夜起遙見天光在如來側語弟子言年少沙門亦事於火至明日曉往詣佛所問言沙門汝事火耶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아닙니다. 사천왕이 밤에 와서 법문을 들었는데, 그 광명이었습니다.’
019_0854_c_20L佛言不也有四天王夜來聽法是其光耳
이에 가섭은 제자들에게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이 크고도 거룩한 덕이 있구나.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4_c_22L於是迦葉語弟子言年少沙門有大神德然故不如我道眞也
019_0855_a_02L사흘째의 밤에는 석제환인이 내려와서 법을 들으며 큰 광명 놓자 마치 해가 처음 돋은 것과 같았는데, 가섭의 제자들이 멀리 하늘의 광명이 여래의 곁에 있음을 보고서 스승에게 아뢰었다.‘나이 젊은 사문이 틀림없이 불을 섬기고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사문에게 물었다.‘당신은 틀림없이 불을 섬기십니다.’
019_0854_c_23L至第三夜釋提桓因來下聽法放大光明如日初昇迦葉弟子遙見天光在如來側而白師言年少沙門定事火也至於明旦往詣佛所問沙門言汝定事火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아닙니다. 석제환인이 내려와서 법문을 들었는데, 바로 그 광명이었을 뿐입니다.’
019_0855_a_05L佛言不也釋提桓因來下聽法其光耳
이때에 가섭은 제자들에게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의 거룩한 덕이 비록 뛰어났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나흘째의 밤에는 대범천왕이 내려와서 방을 들으면서 큰 광명을 놓으매 마치 해가 한낮인 것과 같았는데, 가섭이 밤에 일어나서 광명이 여래의 곁에 있음을 보고,‘사문은 반드시 불을 섬기리라.’ 다음 날에 부처님께 물었다.‘당신은 틀림없이 불을 섬기십니다.’
019_0855_a_06L于時迦葉語弟子言年少沙神德雖盛然故不如我道眞也第四夜大梵天王來下聽法放大光如日正中迦葉夜起見有光明在如來側沙門必定事於火也明日問汝定事火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아닙니다. 대범천왕이 밤에 와서 법문을 들었는데, 바로 그 광명이었을 뿐입니다.’
019_0855_a_11L佛言不也大梵天王來聽法是其光耳
이에 가섭은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그때 가섭의 5백 제자들은 저마다 세 가지 불을 섬기고 있었으므로 새벽에 모두가 불을 피우려 하였는데, 불이 타지 않았다. 모두가 가섭을 향하여 자세히 이 일을 말하자, 가섭은 듣고 생각하였다. ‘이는 반드시 이 사문이 하는 것이리라.’ 곧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우리 제자들은 저마다 세 가지 불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불을 피우려고 하는데 불이 타지 않습니다.
019_0855_a_12L於是迦葉心自念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爾時迦葉五百弟子各事三火於晨朝時俱欲然火火不肯燃皆向迦葉具說此事迦葉聞已心自思惟此必當是沙門所爲卽與弟子來詣佛所而白佛言我諸弟子各事三火旦欲燃之而火不燃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불은 저절로 탈 것입니다.’
019_0855_a_20L佛卽答言汝可還去火當自燃
019_0855_b_02L가섭이 곧 돌아왔더니 불이 이미 타고 있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여러 제자들은 불에 공양하기를 마치고 끄려고 하였는데 꺼지지를 않았다. 곧 가섭을 향하여 자세히 이 일을 말하자, 가섭은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이것 역시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곧 제자들과 부처님에게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의 제자들이 아침에 불을 끄려 하는데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019_0855_a_21L迦葉便還見火已燃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諸弟子衆供養火畢而欲滅之不能令滅卽向迦葉具說此事迦葉聞已心自思惟此亦當是沙門所爲卽與弟子來至佛所而白佛言我諸弟子朝欲滅火而火不滅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불은 저절로 꺼질 것입니다.’
019_0855_b_04L佛卽答言汝可還去火自當滅
가섭이 곧 돌아왔더니 불이 이미 꺼졌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그때 가섭 자신도 세 가지 불을 섬겼으므로 새벽에 불을 피우려 하였는데, 불이 타지 않는지라 곧 생각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또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곧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는 아침에 불을 피우려 하는데 타려 하지 않습니다.’
019_0855_b_05L迦葉便歸見火已滅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爾時迦葉自事三火晨朝欲燃火不肯然卽自思惟此必復是沙門所爲卽往佛所而白佛言我朝燃火而不肯然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불은 저절로 탈 것입니다.’
佛卽答言汝可還去火自當燃
가섭이 곧 돌아왔더니 불이 이미 타고 있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때에 가섭은 불에게 공양하기를 마치고 끄려고 하였는데 끌 수가 없는지라 생각하였다. ‘이는 반드시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곧 부처님에게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는 아침에 불을 피웠다가 이제는 끄려고 하는데 꺼지지를 않습니다.’
019_0855_b_11L迦葉便歸見火已燃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於時迦葉供養火畢而欲滅之不能令滅心自思惟此必當是沙門所爲卽往佛所而白佛言我朝燃火今欲滅之而不肯滅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불은 저저로 꺼졌을 것입니다.’
019_0855_b_17L佛卽答言汝可還去火自當滅
가섭이 곧 돌아왔더니 불이 이미 꺼졌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그때 가섭의 제자들은 새벽에 장작을 패는데 도끼가 올라가지 않자 곧 가섭을 향하여 자세히 이 일을 말하였다. 가섭은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이는 반드시 또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곧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의 제자들이 아침에 장작을 패려 하는데 도끼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019_0855_b_18L迦葉便歸見火已滅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爾時迦葉諸弟子衆晨朝破薪斧不肯擧卽向迦葉具說此事迦葉聞已心自思惟此必復是沙門所爲卽與弟子來至佛所而白佛言我諸弟子朝欲破薪斧不肯擧
019_0855_c_02L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도끼는 저절로 들어 올려질 것입니다.’
019_0855_c_02L佛卽答言汝可還去斧自當擧
가섭은 곧 돌아왔더니 여러 제자들의 도끼가 모두 들어 올려졌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의 제자들은 곧 도끼를 들어 올릴 수는 있었으나 다시 내려오려 하지 않으므로 도로 가섭을 향하여 자세히 이 일을 말하였더니, 가섭은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이것 역시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곧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의 제자들이 아침에 장작을 패려 하다가 도끼는 들어 올려졌지만 다시 내려오려 않습니다.’
019_0855_c_04L迦葉便歸見諸弟子斧皆得擧而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弟子卽得擧斧復不肯下還向迦葉具說此事迦葉聞已心自思惟此亦當是沙門所爲卽與弟子往至佛所而白佛言我諸弟子旦欲破薪斧旣得擧復不肯下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도끼가 내려올 것입니다.’
019_0855_c_11L佛卽答言汝可還去當令斧下
가섭은 돌아왔더니 제자들의 도끼가 모두 내려왔음을 보고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그때 가섭은 아침에 스스로 장작을 패려 하는데, 도끼가 올라가지 않는지라 생각하였다. ‘이것 역시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곧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는 아침에 장작을 패려는데 도끼가 올려지지 않습니다.’
019_0855_c_12L迦葉旣歸見諸弟子斧皆得下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爾時迦葉於晨朝時自欲破薪斧不得擧心自思惟此亦當是沙門所爲卽詣佛所而白佛言我旦破薪斧不肯擧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도끼는 저절로 올려질 것입니다.’
佛卽答言汝可還去斧自當擧
가섭은 돌아왔더니 도끼가 바로 들어 올려졌으므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또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은 도끼가 올려지고 나서는 또 내려오려 하지 않으므로 생각하였다.‘이것 역시 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하고, 곧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의 도끼가 올려지기는 하였으나 다시 내려오려 하지 않습니다.’
019_0855_c_18L迦葉旣還斧卽得擧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斧旣擧已又不肯下心自思惟此亦當是沙門所爲卽詣佛所而白佛言我斧已擧復不肯下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당신은 돌아가십시오. 도끼는 저절로 내려질 것입니다.’
019_0855_c_23L佛卽答言汝可還去斧自當下
019_0856_a_02L가섭은 곧 돌아왔더니 도끼가 곧 내려지는지라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신령스럽고 미묘하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그때 가섭은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여기에 머무르면서 함께 맑은 행을 닦으십시다. 방사와 옷이며 음식은 내가 드리겠습니다.’ 때에 세존은 잠자코 허락하시므로, 가섭은 부처님이 허락하심을 알고는 그의 머무는 데로 돌아가서 곧 명하였다.‘날마다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 아울러 평상 자리도 베풀도록 하라.’
019_0855_c_24L迦葉卽歸斧卽得下心自念言年少沙門雖復神妙然故不如我道眞也爾時迦葉卽白佛言年少沙門可止於此共修梵行房舍衣食我當相給于時世尊默然許之迦葉知佛許已還其所住卽勅日日辦好飮食幷施牀座
다음날 끼니때가 되매 스스로가 가서 부처님을 청하였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였다.‘당신은 가십시오. 나는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가섭이 떠나가자마자, 잠깐 사이에 세존은 염부제에 이르러서 염부 열매[閻浮果]를 따서 바루에 가득히 채워 가지고 와서는 가섭이 아직 닿기 전에 이미 먼저 도착하여 있었다.
019_0856_a_07L至明食時自行請佛佛言汝去我隨後往迦葉適去俄爾之閒世尊卽便至閻浮洲取閻浮果滿鉢持來迦葉未至佛已先到
가섭은 뒤에 와서 부처님이 이미 앉아 계심을 보고서 곧 물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어느 길로 하여 오셨기에 먼저 여기에 닿으셨습니까?’
019_0856_a_10L迦葉後來見佛已坐卽便問言年少沙門從何道來而先至此
부처님은 바루 안의 염부 열매를 가섭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였다.‘당신은 이제 이 바루 속의 열매를 알고 계십니까?’
019_0856_a_12L佛以鉢中閻浮果以示迦而語之言汝今識此鉢中果不
가섭은 대답하였다.‘이런 열매는 모릅니다.’
019_0856_a_13L葉答言不識此果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이로부터 남쪽으로 수만 요자나를 가면 거기에 하나의 주(洲)가 있고 그 위에 나무가 있는데 이름이 염부(閻浮)입니다. 이 나무가 있음으로 인연하여 염부제[閻浮洲]라 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 바루 속의 것은 바로 이 과일인데, 잠깐 동안에 이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주 향기롭고 맛이 있으니 당신은 잡수십시오.’
019_0856_a_14L佛言從此南行萬踰闍那彼有一洲其上有樹名曰閻浮緣有此樹故言閻浮提我此鉢是彼果也於一念頃取此果來爲香美汝可噉之
이에 가섭은 생각하였다. ‘그 길이 여기에서 떨어져서 극히 멀고 멀거늘, 이 사문은 잠깐 동안에 벌써 갔다 돌아왔구나. 신통 변화가 퍽이나 빠르기는 하되, 그러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은 여러 가지의 음식을 내어 놓자, 부처님은 곧 주원(呪願)을 하였다.
019_0856_a_18L於是迦葉心自思彼道去此極爲長遠而此沙門能俄爾已得往還神通變化殊自迅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卽便下種種食佛卽呪願

바라문의 법 가운데서는
불을 받들어 섬김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물의 흐름 가운데서는
큰 바다가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a_22L婆羅門法中
奉事火爲最
一切衆流中
大海爲其最

모든 별의 가운데서는
달빛이 그 으뜸이 되고
온갖 광명의 가운데서는
해의 비춤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a_24L於諸星宿中
月光爲其最
一切光明中
日照爲其最
019_0856_b_02L
모든 복밭[福田]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복밭이 으뜸이 되므로
만약 큰 과보를 구하려 하면
부처님의 복밭에 고양해야 하리라.
019_0856_b_02L於諸福田中
佛福田爲最
若欲求大果
當供佛福田

부처님은 잡수기를 마치고 도로 계신 데로 돌아가서 바루를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는 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019_0856_b_03L佛食已畢還歸所住洗鉢漱口坐於樹下
다음 날 끼니때에 다시 가서 부처님을 청하자 부처님은 말씀하였다.‘당신은 가십시오. 나는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가섭이 떠나가자마자 잠깐 사이에 세존은 곧 불바제(弗婆提)에 이르러서 암마라 열매[菴摩羅果]를 따서 바루에 가득히 채워 가지고 와서는 가섭이 아직 닿기 전에 부처님은 이미 먼저 도착하여 있었다.
019_0856_b_05L明日食時復往請佛佛言汝去我隨後往迦葉適去俄爾之閒世尊卽便至弗婆提取菴摩羅果滿鉢持迦葉未至佛已先到
가섭은 뒤에 와서 부처님이 앉아 계심을 보고 곧 물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어느 길로 하여 오셨기에 먼저 여기에 닿으셨습니까?’
019_0856_b_08L迦葉後來佛已坐卽便問言年少沙門從何道而先至此
부처님은 바루 안의 암바 과일을 가섭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였다.‘당신은 이제 이 바루 안의 과일을 알고 계십니까?’
019_0856_b_10L佛以鉢中菴摩羅果示迦葉而語之言汝今識此鉢中果
가섭은 대답하였다.‘이런 과일은 모릅니다.’
迦葉答言不識此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수만 요자나를 가서 불바제(弗婆提)에 도착하여 이 과일을 가지고 왔는데, 이름은 암마라(菴摩羅)라고 합니다. 극히 향기롭고 맛이 있으니 당신은 잡수십시오.’
019_0856_b_12L佛言從此東數萬踰闍那到弗婆提取此果來名菴摩羅極爲香美汝可食之
가섭은 듣고서 생각하였다. ‘그 길이 여기에서 떨어져서 극히 멀고 멀거늘, 이 사문은 잠깐 동안에 벌써 갔다가 돌아왔구나, 그 신력을 보면 전에 없던 일이기는 하되,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은 여러 가지의 음식을 내어 놓자, 부처님은 곧 주원을 하였다.
019_0856_b_14L迦葉聞已心自念言彼道去此極爲長遠而此沙門乃能俄爾以得往還睹其神力所未曾有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卽便下種種食佛卽呪願

바라문의 법 가운데서는
불을 받들어 섬김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물의 흐름 가운데서는
큰 바다가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b_18L婆羅門法中
奉事火爲最
一切衆流中
大海爲其最

모든 별의 가운데서는
달빛이 그 으뜸이 되고
온갖 광명의 가운데서는
해의 비춤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b_20L於諸星宿中
月光爲其最
一切光明中
日照爲其最

모든 복밭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복밭이 으뜸이 되므로
만약 큰 과보를 구하려 하면
부처님의 복밭에 공양해야 하리라.
019_0856_b_21L於諸福田中
佛福田爲最
若欲求大果
當供佛福田

부처님은 잡수기를 마치고 도로 계신 데로 돌아가서 바루를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는 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019_0856_b_22L佛食已畢還歸所止洗鉢漱口坐於樹下
019_0856_c_02L다음 날의 끼니때에 다시 가서 부처님을 청하자, 부처님은 말씀하였다.‘당신은 가십시오. 나는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 가섭이 떠나가자마자, 잠깐 사이에 세존은 곧 구다니(瞿陀尼)에 이르러서 하리륵 열매[呵梨勒果]를 따서 바루에 가득히 채워가지고 와서는 가섭이 아직 닿기 전에 부처님은 벌써 먼저 도착하여 있었다.
019_0856_b_24L明日食時復往請佛佛言汝去我隨後往迦葉適去俄爾之閒世尊卽便至瞿陁尼取呵梨勒果滿鉢持迦葉未至佛已先到
가섭이 뒤에 와서 부처님이 벌써 앉아 계심을 보고 곧 물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어느 길로 하여 오셨기에 먼저 여기에 닿으셨습니까?’
019_0856_c_04L迦葉後來佛已坐卽便問言年少沙門從何道而先至此
부처님은 바루 안의 하리륵 과일을 가섭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였다.‘당신은 이제 이 바루 속의 과일을 알고 계십니까?’
019_0856_c_06L佛以鉢中呵梨勒果示迦葉而語之言汝今識此鉢中果
가섭은 대답하였다.‘이런 과일은 모릅니다.’
迦葉答言不識此果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수만 요자나를 가서 구다니에 도착하여 이 과일을 가지고 왔는데, 이름은 하리륵이라고 합니다. 극히 향기롭고 맛이 있으니 당신은 잡수십시오.’
019_0856_c_08L佛言從此西數萬踰闍那到瞿陁尼取此果來名呵梨勒極爲香美汝可食之
가섭은 듣고서 생각하였다. ‘거기의 길이 여기에서 떨어져서 극히 멀고 멀거늘, 이 사문은 잠깐 동안에 벌써 갔다가 돌아왔구나. 그의 신통을 보면 전에 없던 일이기는 하되, 그러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은 여러 가지의 음식을 내어 놓자, 부처님은 곧 주원을 하였다.
019_0856_c_10L迦葉聞已心自念言彼道去此極爲長遠而此沙門乃能俄爾已得往還睹其神通所未曾有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卽便下種種食佛卽呪願

바라문의 법 가운데서는
불을 받들어 섬김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물의 흐름 가운데서는
큰 바다가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c_14L婆羅門法中
奉事火爲最
一切衆流中
大海爲其最

모든 별의 가운데서는
달빛이 그 으뜸이 되고
온갖 광명의 가운데서는
해의 비춤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6_c_16L於諸星宿中
月光爲其最
一切光明中
日照爲其最

모든 복밭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복밭이 으뜸이 되므로
만약 큰 과보를 구하려 하면
부처님의 복밭에 공양해야 하리라.
019_0856_c_17L於諸福田中
佛福田爲最
若欲求大果
當供佛福田

부처님은 잡수기를 마치고 도로 계신 데로 돌아가서 바루를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는 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019_0856_c_18L佛食已畢還歸所止洗鉢漱口坐於樹下
다음 날의 끼니때에 다시 가서 부처님을 청하자, 부처님은 말씀하였다.‘당신은 가십시오. 나는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 가섭이 떠나가자마자, 잠깐 사이에 세존은 곧 울단월(鬱單越)에 이르러서 저절로 된 멥쌀밥을 바루에 가득히 채워 가지고 와서는 가섭이 아직 닿기 전에 부처남은 벌써 먼저 도착하여 있었다.
019_0856_c_20L明日食時復往請佛佛言汝去我隨後往迦葉適去俄爾之閒世尊卽便至鬱單越取自然粳米飯滿鉢持來迦葉未至佛已先到
가섭이 뒤에 와서 부처님이 벌써 앉아 계심을 보고 곧 물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어느 길로 하여 오셨기에 먼저 여기에 닿으셨습니까?’
019_0856_c_23L迦葉後來見佛已坐卽便問言年少沙門從何道來而先至此
019_0857_a_02L부처님은 바루 안의 멧쌀밥을 가섭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였다.‘당신은 이제 이 바루 속의 밥을 알고 계십니까?’
019_0857_a_02L佛以鉢中粳米飯示迦葉而語之言汝今識此鉢中飯
가섭은 대답하였다.‘이런 밥은 모릅니다.’
迦葉答言不識此飯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여기서부터 북쪽으로 수만 요자나를 가서 울단월에 도착하여 이 저절로 된 멧쌀밥을 가지고 왔습니다. 극히 향기롭고 맛이 있으니 당신은 잡수십시오.’
019_0857_a_04L佛言從此北行數萬踰闍那到鬱單越取此自然粳米飯來極爲香美汝可食之
가섭은 듣고서 생각하였다.‘거기의 길이 여기서 떨어져서 극히 멀고 멀거늘, 이 사문은 잠깐 동안에 벌써 갔다가 돌아왔구나. 비록 또 신통이 측량하기 어렵기는 하되,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가섭이 곧 여러 가지의 음식을 내어 놓자, 부처님은 곧 주원을 하였다.
019_0857_a_06L迦葉聞已自念言彼道去此極爲長遠而此沙乃能俄爾已得往還雖復神通難可測量然故不如我道眞也迦葉卽便下種種食佛卽呪願

바라문의 법 가운데서는
불을 받들어 섬김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물의 흐름 가운데서는
큰 바다가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7_a_10L婆羅門法中
奉事火爲最
一切衆流中
大海爲其最

모든 별의 가운데서는
달빛이 그 으뜸이 되고
온갖 광명의 가운데서는
해의 비춤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7_a_12L於諸星宿中
月光爲其最
一切光明中
日照爲其最

모든 복밭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복밭이 으뜸이 되므로
만약 큰 과보를 구하려 하면
부처님의 복밭에 공양해야 하리라.
019_0857_a_13L於諸福田中
佛福田爲最
若欲求大果
當供佛福田

부처님은 잡수기를 마치고 물러나서 계신 데로 돌아가서 바루를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는 나무아래 앉아 계셨다.
019_0857_a_14L佛食已畢卻歸所止洗鉢漱口坐於樹下
다음 날의 끼니때에 다시 가서 부처님을 청하자,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좋습니다.’ 그리고 곧 함께 가셨는데, 그 집에 이르르자 여러 가지의 음식을 내어 놓으므로 부처님은 곧 주원을 하였다.
019_0857_a_16L明日食時復往請佛佛言善哉卽共俱行旣到其舍下種種食佛卽呪願

바라문의 법 가운데서는
불을 받들어 섬김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물의 흐름 가운데서는
큰 바다가 그 으뜸이 되느니라.
모든 별의 가운데서는
달빛이 그 으뜸이 되고
온갖 광명의 가운데서는
해의 비춤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019_0857_a_18L婆羅門法中
奉事火爲最
一切衆流中
大海爲其最
於諸星宿中
月光爲其最
一切光明中
日照爲其最

모든 복밭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복밭이 으뜸이 되므로
만약 큰 과보를 구하려 하면
부처님의 복밭에 공양해야 하리라.
019_0857_a_21L於諸福田中
佛福田爲最
若欲求大果
當供佛福田

그때 세존은 주원을 하여 마치자, 곧 밥을 가지고 혼자 나무 아래 돌아가서 잡수기를 마치고 생각하였다. ‘물이 필요하구나.’
019_0857_a_22L爾時世尊呪願已畢卽便取食獨還樹下食竟心念須水
019_0857_b_02L석제환인이 곧 부처님의 뜻을 알고 마치 큰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 동안에 하늘로부터 내려와 부처님에게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곧 손으로 땅을 가리키어 못을 만들었는데 그 물이 깨끗하여 여덟 가지의 공덕이 갖추어 있었으므로, 여래는 곧 그것을 이용하여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여 마치고, 석제환인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말씀하자 석제환인은 법을 듣고 나서는 기뻐 뛰면서 홀연히 사라져 하늘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857_a_24L釋提桓因卽知佛意如大壯士屈伸臂頃從天來下到於佛前頭面禮足卽便以手指地成池其水淸淨具八功德如來卽便得而用之澡漱旣畢爲釋提桓因種種法釋提桓因旣聞法已歡喜踊忽然不現還歸天宮
이때 가섭은 점심밥을 먹은 뒤에 숲 사이를 거닐며 다니다가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오늘은 밥을 받아서 나무 아래로 갔었는데, 나는 거기를 가보아야겠다.’ 곧 부처님에게 나아갔더니 갑자기 나무의 곁에 하나의 큰 못이 있음을 보았는데, 샘물이 맑고 맑아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었는지라 괴이히 여기면서 부처님께 물었다.‘이 가운데에 어떻게 해서 갑자기 이런 못이 있습니까?’
019_0857_b_07L是時迦葉中食後林閒經行心自念言年少沙今日受食還歸樹下我當往彼而看視之卽詣佛所忽見樹側有一大泉水澄淨具八功德怪而問佛中云何忽有此池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아침에 당신에게 공양을 받아 이곳으로 돌아와서 먹기를 마치고는 손을 씻고 양치질하며 바루를 씻으려고 〈물이 필요하구나〉 하였더니, 석제환인이 나의 이 뜻을 알고 천상으로부터 와서 손으로 땅을 가리키어 이 못을 생기게 하였습니다.’
019_0857_b_12L佛卽答言旦受汝還歸此處食訖須水澡漱洗鉢提桓因知我此意從天上來以手指而成此池
그때에 가섭은 못의 물을 보며, 다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크고 거룩한 덕이 있어서 이렇게 하늘의 상서까지 감응하게 되었구나. 그러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7_b_15L爾時迦葉旣見池水聞佛言心自思惟年少沙門有大威乃能如此感致天瑞然故不如我道眞也
그때 세존은 따로 다른 날에 숲 사이를 거니시다가 쓰레기 속에서 여러 해진 베들이 있음을 보고 곧 주워가지고 깨끗이 빨고자 하여, ‘돌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하였다.
019_0857_b_18L爾時世尊別於他日林閒經行見糞穢中有諸弊帛卽便拾取欲浣濯之心念須石
석제환인이 곧 부처님의 뜻을 알고 마치 큰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 동안에 향산(香山)위에 가서 네모난 돌을 가져다 나무 사이에 놓아두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돌 위에 나가셔서 옷을 빨으소서.’
019_0857_b_21L釋提桓因卽知佛意如大壯士屈伸臂頃往香山上取四方石置樹閒卽白佛言可就石上浣濯衣
019_0857_c_02L부처님이 다시, ‘이제는 물이 있어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하였더니, 석제환인은 또 향산에 가서 큰 돌로 된 통에 깨끗한 물을 담아다가 네모난 돌 곁에 놓아두고 석제환인은 할 일을 마치자 홀연히 사라져 하늘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857_b_24L佛復心念今應須水釋提桓因往香山取大石槽盛淸淨水置方石釋提桓因所爲事畢忽然不現歸天宮
그때 세존은 빨래를 하신 뒤에 나무 아래 돌아가서 앉아 계시는데, 이때에 가섭이 부처님에게 와 닿았더니 갑자기 나무 사이에 네모난 돌과 큰 돌로 된 통이 있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가운데에 어떻게 이런 두 가지 물건이 있을까?’그리고는 마음에 놀람과 괴이함을 품고서 나아가 부처님께 물었다.‘나이 젋은 사문이여, 당신의 이 숲 사이에 네모난 돌과 큰 돌로 된 통이 있는데, 어디서 온 것입니까?’
019_0857_c_04L爾時世尊浣濯已竟還坐樹下是時迦葉來至佛所忽見樹閒有四方石及大石槽卽自思惟此中云何有此二物心懷驚怪而往問佛年少沙門汝此樹閒有四方石及大石槽從何而來
이에 세존은 곧 대답하였다.‘내가 아까 거닐며 다니다가 땅에서 해진 베를 보고 가져다 빨려 하면서 마음으로 〈이런 것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하였더니, 석제환인이 나의 이 뜻을 알고 곧 향산으로 가서 이런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019_0857_c_10L於是世尊卽答之言我向經行見地弊帛取欲浣之心念須此釋提桓因知我此意卽往香山而取之來
가섭은 듣고 나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비록 이와 같은 크고도 거룩한 신력이 있어서 여러 하늘들이 감응은 한다손 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7_c_12L迦葉聞已歎未曾有而自念言年少沙門雖有如是大威神力能感諸天然故不如我道眞也
그때 세존은 또 다른 날에 땅을 가리켜 된 못에 들어가서 손수 목욕을 하셨는데 목욕을 다 하시고 생각하였다. ‘나가려 하는데 더위잡을 것이 없구나.’
019_0857_c_15L爾時世尊又於他入指地池而自洗浴洗浴訖已心念欲出無所攀持
못 위에 가라가(迦羅迦)라는 나무의 나뭇가지가 울창하여 못 위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나무의 신[樹神]이 곧 이 나뭇가지를 눌러서 부처님에게 더위잡고 나오게 하였으므로 돌아와서 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019_0857_c_17L池上有樹名迦羅迦枝葉蔚映臨於池上樹神卽便按此樹枝令佛攀出還坐樹下
때에 가섭이 부처님에게 왔었는데, 홀연히 나무의 가지가 굽고 늘어져서 덮여 있음을 보고 괴이히 여기면서 부처님께 물었다.‘이 나무가 어찌하여 가지가 굽고 늘어져서 덮여 있습니까?’
019_0857_c_19L于時迦葉來至佛所忽然見樹曲枝垂蔭怪而問佛此樹何故曲枝垂蔭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나는 아까 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으나 나오는 데에 더위잡을 것이 없더니, 나무의 신이 감응하여 나를 위해서 굽어지게 하였습니다.’
019_0857_c_21L佛卽答言我於向者入池洗浴出無所攀樹神致爲我曲之
019_0858_a_02L이에 가섭은 나무의 굽은 가지를 보고 또 부처님의 말씀까지 듣고서는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이러한 크고 거룩한 덕의 힘이 있어서 능히 나무의 신을 감응하게 하기는 하되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7_c_23L於是迦葉見樹曲枝聞佛言歎未曾有而自心念年少沙乃有如此大威德力能感樹神故不如我道眞也
그때 가섭은 생각하였다. ‘내일 마갈제(摩竭提) 국왕과 여러 신하와 인민이며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이 와서 이레 동안 모임이 있을 터인데, 나이 젊은 사문이 만약 와서 여기에 있으면 국왕과 신하며 인민들과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이 그의 상호와 신통이며 위덕(威德)의 힘을 보는 이는 반드시 나를 버리고 그를 받들어 섬기리라. 이 사문이 이레 동안 만은 나의 처소에 오지 마소서.’
019_0858_a_03L爾時迦葉心自念言明日摩竭提王及諸臣民婆羅門長者居士等當來就我作七日會年少沙門若來在此國王臣民婆羅門長者居士等見其相好及以神通威德力者必當捨我而奉事之願此沙門於七日中不來我所
부처님은 그의 뜻을 알고는 곧 북쪽의 울단월에 가셔서 이레 낮 이레 밤을 거기에 머무면서 나타나지를 않았다.
019_0858_a_10L佛知其意卽便往詣北鬱單越七日七夜停彼不現
이레 동안을 경과하여 집회가 끝나고 국왕이 작별하고 떠나가자 가섭은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이레가 가깝도록 나에게 오지를 않았으니, 잘하였고 반갑도다. 나는 이제 집회에 남은 음식이 있으므로 공양을 하고 싶은데, 그가 만약 온다면 시기가 적절하리라.’
019_0858_a_11L過七日已集會畢訖國王辭去迦葉心念年少沙門近於七日不來我所善哉快哉我今旣有集會餘饌欲以供之其若來者善得時宜
이에 세존은 곧 그의 뜻을 알고 웃타라쿠루로부터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의 사이에 그의 앞에 와 닿았다.
019_0858_a_15L於是世尊卽知其意從鬱單越譬如壯士屈神臂頃來到其前
때에 가섭은 갑자기 여래를 보고서 마음으로 크게 놀라고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물었다.‘당신은 근 이레 동안이나 어디를 노닐며 다니셨기에 서로 만나지를 못하였습니다.’
019_0858_a_16L于時迦葉忽見如來心大驚喜卽問佛言汝近七日遊行何處而不相見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마갈제왕과 여러 신하와 백성들이며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이 이레 동안을 당신에게 나와서 모인다 하면서 당신은 생각하기를 〈나를 보고 싶지 아니하다〉고 하기에 그 때문에 나는 북쪽 울단월까지 가서 당신을 피하였을 뿐입니다. 당신이 이제 〈나를 오게 하고 싶다〉고 하기에 일부터 당신에게 왔습니다.’
019_0858_a_18L佛卽答言摩竭提王及諸臣民婆羅門長者居士於七日中就汝集會近心念不欲見我是故我往北鬱單以避汝耳汝今心念欲令我來以今者故來詣汝
019_0858_b_02L가섭은 부처님이 하시는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놀라며 털이 곤두서면서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나의 뜻을 아는구나. 매우 기특하다.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
019_0858_a_23L迦葉聞佛說此言心驚毛豎而作此念年少沙門知我意甚爲奇特然故不如我道眞也
그때 세존은 또 다른 날에 생각하였다. ‘우루빈라 가섭의 근기의 인연이 점차 성숙하였으니, 지금이야말로 바로 조복할 때로구나.’그리고는 곧 니련선하에 나아가서 물가에 이르렀다.
019_0858_b_03L爾時世尊又於他日心自思惟優樓頻螺迦葉根緣漸熟今者正是調伏其時思惟是已卽趣尼連禪河旣到河側
이때 악마왕은 부처님에게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요, 지금이야말로 열반하실 때입니다. 선서(仙逝)시여, 지금이야말로 열반하실 때입니다. 왜냐 하면 제도해야 할 이들이 모두 해탈하였기 때문이니, 지금이야말로 바로 열반할 때입니다.’
019_0858_b_07L是時魔王來詣佛所而白佛言世尊今者宜般涅槃善逝今者宜般涅槃何以故所應度者皆悉解脫者正是般涅槃時
이렇게 세 번을 청하므로 세존은 그때에 악마왕에게 대답하였다.‘나는 지금 아직은 열반할 때가 아니로다. 왜냐 하면 나의 4부(部) 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아직은 두루 갖추지 못하였고, 제도해야 할 이들이 모두가 아직 끝나지 못하였으며, 여러 외도들을 다 아직은 항복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역시 세 번을 대답하자, 악마왕은 듣고서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을 품으며, 곧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858_b_10L如是三請世尊爾答魔王言我今未是般涅槃時以者何我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未具足故所應度者皆未究竟諸外道衆悉未降伏爾時如來亦復三答魔王聞已心懷愁惱卽還天宮
세존은 곧 니련선하의 물에 들어가며 신통의 힘으로써 물을 양 쪽으로 열리게 하고서 부처님의 가시는 곳에서는 걸음걸음이 먼지가 일어나고 양 쪽의 물을 모두 솟구쳐 일어나게 하자, 가섭이 멀리서 보고 부처님이 빠지는 줄 여기며 곧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와서 물가에 이르렀더니, 부처님의 가시는 곳에서는 모두 먼지가 일어남이 보이는지라 그 있기 드문 일임을 찬탄하고서 생각하였다. ‘나의 젊은 사문이 비록 이와 같은 신통의 힘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나 원래 나의 도의 참됨만은 못하리라.’이때에 가섭은 곧 부처님께 물었다.‘나이 젊은 사문은 배에 오르시겠습니까?’
019_0858_b_16L世尊卽便入尼連禪河以神通令水兩開佛所行處步步塵起使兩面水皆悉涌起迦葉遙見謂佛沒卽與弟子乘舩而來旣至河側佛行處皆悉塵起歎其希有而自念年少沙門雖有如此神通之力故不如我道眞也是時迦葉卽問佛年少沙門欲上舩不
부처님은 말씀하였다.‘참, 그렇게 하겠습니다.’
佛言甚善
019_0858_c_02L때에 세존은 곧 신통력으로써 배의 밑을 뚫고 들어가서 가부하고 앉으셨는데, 가섭은 부처님이 배의 밑으로부터 들어왔는데도 뚫어져 샘이 없음을 보고 그 있기 드문 일임을 찬탄하고서 생각하였다. ‘나의 젊은 사문이 이와 같이 자재로운 신통력이 있기는 하되 그러나 원래 내가 얻은 참된 아라한만은 못하리라.’
019_0858_b_23L時世尊卽以神力貫舩底入結加趺迦葉見佛從舩底入而無穿漏其希有心自念言年少沙門乃有如是自在神力然故不如我得眞阿羅漢也
부처님은 바로 말씀하였다.‘가섭이여, 당신은 아라한이 아니오, 또 다시 이 아라한향(阿羅漢向)도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 때문에 크게 교만한 것이오?’
019_0858_c_05L佛卽語言迦葉汝非阿羅漢亦復非是阿羅漢向汝今何故起大我慢
가섭은 이와 같이 하신 말씀을 듣는 때에 부끄럽고 두려워지며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선지라 생각하였다. ‘나이 젊은 사문이 나의 마음을 잘 아시는구나.’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그렇습니다. 사문이시여, 그렇습니다. 큰 신선이시여, 저의 마음을 잘도 아십니다. 큰 신선이시여, 저를 거두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019_0858_c_06L迦葉聞說如此語時心懷愧懼身毛皆豎而自念言年少沙門善知我心白佛言如是沙門如是大仙善知我唯願大仙攝受於我
부처님은 곧 대답하였다.‘그대는 이미 나이가 늙어서 120살이요, 또 다시 많은 제자와 권속들이 있으며, 또 국왕과 신하며 백성들의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결정코 나의 방에 들고 싶으면 먼저 제자들과 함께 깊이 생각하여 여러 번 의논을 하십시오.’
019_0858_c_10L佛卽答言旣年耆百二十歲又復多有弟子眷又爲國王臣民所敬若欲決定入我法者先與弟子熟共論詳
가섭은 대답하였다.‘좋고 좋습니다. 큰 신선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속의 마음은 결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므로 돌아가서 제자들과 의논만을 할 뿐이옵니다.’이 말을 하여 마치고, 곧 본래 있던 데로 돌아가서 모든 제자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나이 젊은 사문께서 여기에 머무신 이래로 그의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보았지만, 극히 기특하고 지혜가 깊고 멀며 성품도 편안하고 차분하셨다. 나는 이제 곧 그의 방에 귀의하겠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019_0858_c_13L迦葉答善哉善哉如大仙勅然我內心不決定爲當還與弟子論耳作此語卽還本處集諸弟子而語之言少沙門住此以來見其種種神通變極爲奇特智慧深遠性又安庠我今便欲歸依其法汝等云何
제자들은 대답하였다.‘저희들의 아는 바가 모두 존자(尊者)의 은혜이옵니다. 나이 젊으신 사문을 이미 존자께서 귀의하고 믿게 되는 바라면 어찌 거짓이 있겠나이까? 저희들 역시 여러 가지 기이함이 있음을 보았사온데 존자께서 만약 반드시 그의 법을 받으려 하신다면 저희들도 따라서 귀의하게 하소서.’
019_0858_c_19L弟子答言我等所知皆尊者恩年少沙門旣爲尊者之所歸信豈當有虛我等亦見有諸奇異尊者若欲必受其法我等亦願隨從歸依
때에 가섭은 여러 제자들이 하는 이런 말을 들은 뒤에 곧 서로 함께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저와 제자들이 이제 귀의할 것을 결정하였사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큰 신선께서는 바로 저희들을 거두어 주옵소서.’
019_0858_c_23L于時迦葉聞諸弟子作是言已卽便相與俱詣佛所而白佛言我及弟子今定歸依唯願大仙時攝我等
019_0859_a_02L부처님은 말씀하였다.‘잘 왔구나, 비구야.’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즉시 사문이 되었다.그때 세존은 곧 알맞게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때에 가섭은 설법함을 듣고 나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내지 점차로 아라한을 이루었다.
019_0859_a_03L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爾時世尊卽隨所應廣說四諦于時迦葉聞說法已遠塵離垢得法眼淨乃至漸漸成阿羅漢
그때 가섭의 5백 제자들은 그 스승이 이미 사문이 되었음을 보고 마음으로 소망하고 즐거워하면서 역시 출가하려 하여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저희들 큰 스승이 이미 큰 신선께서 거두어 주셔서 이제 사문이 되었사오니, 저희들도 큰 스승을 따르며 배우고 싶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큰 스승을 따르며 배우고 싶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큰 신선께서는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하옵소.’
019_0859_a_07L爾時迦葉五百弟子旣見其師已爲沙門心生願樂亦欲出家卽白佛言我等大師已爲大仙之所攝受今成沙門我等亦樂隨大師學唯願大仙聽我出家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무들이 되었다.이에 세존은 즉시 그들에게 네 가지 진리의 법 바퀴를 굴리시니, 때에 5백의 제자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어서 수다원(須陀洹)의 과위(果位)를 이루었으며, 점차로 닦고 행하여 이에 역시 아라한의 과위까지 얻었다.
019_0859_a_12L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於是世尊卽爲轉於四諦法輪時五百弟子遠塵離得法眼淨成須陁洹果漸漸修行乃至亦得阿羅漢果
그때 가섭과 5백의 제자들은 그들의 불을 섬기던 갖가지 도구를 모두 다 니련선하(泥連禪河)에 버리고 스승과 제자들은 서로가 함께 부처님을 따라서 떠나갔다.
019_0859_a_16L爾時迦葉及五百弟子以其事火種種之具悉皆捐棄尼連禪河師徒相與隨佛而去
그때 가섭의 두 아우에 첫째의 이름이 나제 가섭(那提迦葉)이요, 둘째의 이름이 가야 가섭(伽耶迦葉)이었는데, 저마다 있으면서 형의 하류(不流)에서 살다가 갑자기 그 형과 제자들이 섬기던 불의 도가 모두 흐름을 따라 내려옴을 보고서 마음으로 크게 놀라며 생각하기를 ‘나의 형에게 어떠한 상서롭지 못한 일이 있었기에 불을 섬기던 도구들이 지금 물을 따라 흘러오느냐. 나쁜 사람에게 해를 당하지 않았을까?’
019_0859_a_18L時迦葉二弟一名那提迦葉二名伽耶迦葉各有二百五十弟子在尼連禪河側居兄下流忽見其兄幷及弟所事火具悉逐流來心大驚愕自念言我兄今者有何不祥事火之今隨水流將非惡人之所害耶
019_0859_b_02L이때에 두 아우는 분주하게 서로가 와서 같이 의논하였다.‘우리의 형님이 지금 혹시 또 나쁜 사람에게 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모든 물건들이 무슨 일로 물을 따라 내려오겠느냐. 걱정되고 괴이하구나. 우리들은 빨리 형님의 처소로 가보아야겠구나.’
019_0859_a_24L時二弟奔競相就而共議言我兄今者若復不爲惡人所害諸物何緣水而來苦哉怪哉我等宜速共至兄
곧 서로 함께 물을 거슬러서 올라가 형이 살던 곳에 이르렀더니, 텅 비고 고요하여 사람들이 없는지라 마음에 몹시 크게 슬퍼하면서 그 형과 여러 제자들이 살고 있는 곳을 모르겠으므로 사방으로 다니며 찾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서 그에게 물었다.‘우리의 신선이며 성인이신 형님과 제자들이 있는 데를 모르겠는데, 당신은 보셨습니까?’
019_0859_b_05L卽便相與泝流而上至兄住處寂無人心大悲絕不知其兄及諸弟子之所在四向推尋遇見舊人問之言我仙聖兄及諸弟子不知所汝見之不
아는 사람이 대답하였다.‘당신의 신선이요 성인이신 형님께서는 여러 제자들과 함께 불을 섬기던 도구를 버리고 모두가 다 구담[瞿曇]의 처소로 가서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습니다.’
019_0859_b_09L舊人答言汝仙聖兄諸弟子棄事火具皆悉往於瞿曇之出家學道
이때에 두 아우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크게 괴로워하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괴이히 여기며 또 생각하였다. ‘어찌하여 아라한의 도를 버리고 또 다시 다른 딴 법을 구하실까?’ 곧 달려서 그의 형 처소로 나아가 닿았더니, 형과 그의 권속들이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고 몸에 가사를 입고 있음이 보이므로, 곧 꿇어앉아 절하고서 형에게 물었다.‘형님은 본래 바로 크신 아라한이시었는지라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짝할 이가 없을뿐더러 이름이 시방에 들리어 숭앙하지 않는 이가 없거늘, 무엇 때문에 이제 스스로 이도를 버리시고 도리어 남을 따라서 배우십니까?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십니다.’
019_0859_b_11L是時二弟聞此語已心大懊惱怪未曾有又自念言云何棄於阿羅漢道而復更求他餘法耶卽便馳往至其兄所到已見兄幷及眷屬剃除鬚髮身披袈裟卽便跪拜而問兄言兄本旣是大阿羅漢聰明智慧無與等者名聞十方莫不宗仰何故於今自捨此道還從人學此非小事
그때 가섭은 그 아우들에게 대답하였다.‘나는 세존께서 대자대비를 성취하셨고 세 가지 기특한 일이 있음을 보았도다. 첫째는 신통 변화요, 둘째는 지혜로운 마음이 맑게 사무쳐서 틀림없이 일체 종지를 이룩하셨음이요, 셋째는 사람의 근기를 잘 앎으로 따르며 거두어 주심이 그것이니라.
019_0859_b_18L爾時迦葉答其弟言我見世尊成就大慈大悲有三事奇特一者神通變二者慧心淸徹決定成就一切種三者善知人根隨順攝受
019_0859_c_02L이런 일 때문에 부처님 법 중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다. 나는 이제 비록 또 국왕과 신하며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세상의 이론과 임기웅변의 변설을 꺾을 수 있는 이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러나, 영원히 나고 죽음을 끊는 법은 아니었었다. 오직 여래께서 널리 말씀하시는 것만이 나고 죽음을 다할 수 있다.곧 이와 같이 크고도 거룩하신 어른을 만나고서 스스로 힘써서 저 높고 뛰어나심을 본받지 않는다면 이는 마음이 없고 또한 눈까지도 없는 것이 되리라.’
019_0859_b_22L以此事於佛法中出家修道我今雖復國王臣民所見宗敬世論機辯無能折然非永絕生死之法唯有如來所可演說能盡生死旣値如是大聖之尊而不自勵師彼高勝則是無心亦爲無
두 아우는 아뢰었다.‘만약 형님의 말씀과 같다면 틀림없이 이는 일체 종지를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알거나 얻은 것은 모두가 이는 형님의 힘이 있거늘 형님께서 이제 이미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셨으니, 우리들도 형님을 따르며 배우게 하여 주소서.’곧 저마다 그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나는 이제 큰 형님과 같이 부처님 법 안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한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019_0859_c_05L二弟白言若如兄語決定是成一切種智我所知得皆是兄力兄今旣已從佛出家我等亦願隨順兄學卽各語其諸弟子言我今欲同大兄於佛法出家學道汝意云何
때에 그 제자들은 스승에게 대답하였다.‘저희들이 식견을 지니게 된 까닭이 모두 큰 스승의 은혜이신데, 큰 스승께서 만약 부처님의 법 안에 출가하고 싶다면 우리도 따르게 하소서.’이에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은 저마다 250의 제자들과 더불어 부처님에게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셔서 저희들을 제도하여 주옵소서.’
019_0859_c_09L時諸弟子答師言我等所以得有知見皆大師大師若欲於佛法中而出家者願隨從於是那提迦葉伽耶迦葉與二百五十弟子至於佛所頭面禮足而白佛言世尊唯願慈哀濟度我等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들아.’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들이 되었다.
019_0859_c_14L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
때에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저희 제자들은 이제 모두가 부처님의 법에 출가를 하고 싶다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허락하옵소서.’
019_0859_c_16L時那提迦葉伽耶迦葉白佛言我諸弟子今皆欲於佛法出唯願世尊垂愍聽許
부처님은 곧 대답하셨다.‘장하고 장하도다.’ 그때에 세존은 즉시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면서 곧 사문들이 되었다.
019_0859_c_18L佛卽答言善哉爾時世尊便呼善來比丘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
019_0860_a_02L그때 세존은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이며 그의 제자들을 위하여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셨고, 또 그의 마음에 알맞게 설법을 하시면서 말씀하셨다.‘비구들아, 알아야 하리라. 세간은 모두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사나운 불에 타고 지짐을 받고 있다. 너희들은 옛날에 받들고 섬기던 세 가지 불을 이미 잘 끊어 버리고 이 밖의 헷갈림을 없앴지만 이제 세 가지의 독 불을 오히려 몸에 있으니, 빨리 꺼버려야 할지니라.’ 이때에 그 비구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모든 법 가운데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세존께서 또 그들을 위하여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모두가 다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
019_0859_c_20L爾時世卽爲那提迦葉伽耶迦葉及諸弟現大神變又應其心而爲說法比丘當知世閒皆爲貪欲瞋恚癡猛火之所燒炙汝等往昔奉事三火旣能絕棄除此外惑今三毒火猶在身宜速滅之時諸比丘聞佛此於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淨尊又爲廣說四諦皆悉得於阿羅漢果
그때 세존은 생각하셨다. ‘빈비사라왕(頻毘娑羅王)이 옛날 나에게 언약으로 부탁하였다. 〈도가 만약 이루어지시면 먼저 저를 제도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는데, 오늘날이야말로 때가 이른 것이니, 거기에 가서 그의 본래 소망을 채워 주어야겠구나’ 그리고 곧 가섭의 형제와 천 비구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왕사성으로 가셔서 빈비사라왕에게 나아가셨다.
019_0860_a_07L爾時世尊心自念言頻毘娑羅王昔於我有約誓言道若成者願先見今日時至宜應往彼滿其本願此念已卽與迦葉兄弟及千比丘眷屬圍遶往王舍城詣頻毘娑羅王所
그때 빈비사라왕은 옛날 마을에서 우루빈라 가섭을 공양하였었는지라 이미 가섭과 그 제자들을 보았었는데, 모두가 사문이 되었으므로 곧 돌아가서 왕에게 이러한 일을 여쭈었더니, 왕과 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놀라고 괴이히 여기면서도 잠자코 소리를 하지 않았으나, 때에 바깥 인민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저마다 서로가 말하였다.‘우루빈라 가섭은 지혜가 깊고 멀어서 짝할 이가 없을 뿐더러 나이 또 늙었고 이미 아라한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도리어 구담의 제자가 되었겠느냐. 마침내 그럴 이치가 없을 것이며, 말하자면 사문 구담이 제자가 되었을 뿐이리라.’
019_0860_a_12L爾時頻毘娑羅王昔以聚落給優樓頻螺迦葉者旣見迦葉及其弟子爲沙門卽還啓王說如此事王與諸旣聞此語心大驚怪默然無聲外人民聞此語已各相謂言優樓頻螺迦葉智慧深遠無與等者年又耆已得阿羅漢云何反爲瞿曇弟子無此理乃可說言沙門瞿曇爲弟子
그때에 세존이 점점 왕사성에 가까이 가셔서 장림(杖林)에 머무셨더니, 때에 우루빈라 가섭은 곧 그의 항상 심부름하던 사람을 보내서 빈비사라왕에게 아뢰었다.‘나는 이제 부처님의 법 안에 출가하여 도를 닦다가 지금 부처님을 따라서 장림에 와 닿았습니다. 대왕은 마땅히 먼저 예배하고 공양하셔야 하오리다.’
019_0860_a_21L爾時世尊漸近王舍城住於杖林時優樓頻螺迦葉卽便遣其常所使白頻毘娑羅王言我今於佛法中出家修道今隨從佛來至杖林大王宜先禮拜供養
019_0860_b_02L왕은 온 편지로 한 이런 말을 듣고서야 틀림없이 우루빈라 가섭이 부처님의 제자가 된 줄을 알고는 곧 칙명하여 수레를 차리고 여러 대신과 바라문이며 인민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장림의 밖에 닿자, 왕은 곧 수레에서 내리며 의전의 장식을 물리쳐 버리고 걸음으로 부처님의 앞에 이르렀다.
019_0860_a_25L王聞來信說此言已方決定知優樓頻螺迦葉爲佛弟子卽勅嚴駕與諸大臣婆羅門及人民往詣佛所至杖林外王卽下輿卻儀飾步至佛前
그때 공중에서 하늘이 있다가 왕에게 말하였다.‘여래는 지금 이 숲 속에 계십니다. 바로 모든 천상과 인간의 가장 으뜸인 복 밭이시니, 대왕은 의당 공경하고 공양하여야 하며, 또 나라 안의 인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모두가 다 여래께 공양하게 하여야 하리다.’
019_0860_b_05L爾時空中有天語王言如來今者在此林中是諸天人最上福田大王宜應恭敬供養應宣示國中人民皆悉令其供養如
때에 왕은 그 하늘이 말함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갑절이나 더 날뛰며 곧 숲 속으로 나아가다가 멀리서 여래의 상호가 장엄함을 보고 또 우루빈라 가섭 형제 세 사람과 그 제자들이 앞뒤에서 둘러싸고 있음을 보매 마치 큰 만월이 뭇 별 가운데 있음과 같았으므로 걸음걸음이 뛸 듯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부처님에게 이르르자 땅에 엎두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저는 바로 달의 성바지[月種]인 마가다왕이며, 이름은 빈비사라입니다. 세존께서는 아시겠나이까?’
019_0860_b_09L時王旣聞彼天語已心大歡喜增踊躍便進林中遙見如來相好莊又見優樓頻螺迦葉兄弟三人幷其弟子前後圍繞如盛滿月處衆星中步步踊悅不能自勝旣至佛所頭面禮足而白佛言我是月種摩竭提王名頻毘娑羅世尊知不
부처님은 바로 대답하셨다.‘장하십니다. 대왕이여.’이에 빈비사라왕은 물러나서 한 쪽으로 앉자, 때에 바라문과 대신들이며 여러 인민 대중은 모두가 다 자리에 나아갔다.
019_0860_b_15L佛卽答言大王於是頻毘娑羅王卻坐一面時婆羅門及以大臣諸人民衆皆悉就座
그때 세존은 온 대중들이 모두가 편히 앉음을 보신 뒤에 곧 맑은 음성으로써 빈비사라왕에게 위문하셨다.‘대왕이여, 네 가지 요소[四大]가 언제나 편안하고 고요하였습니까?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고달프지는 않았습니까?’
019_0860_b_18L爾時世尊旣見來衆皆安坐已卽以梵音慰問頻毘娑羅王言大王四大常安隱不統理民務無乃勞耶
왕은 곧 대답하였다.‘세존의 은혜를 입자와 다행히 편안하고 고요하였사옵니다.’
019_0860_b_20L王卽答言蒙世尊恩幸得安隱
그때에 빈비사라왕과 그 밖의 크게 뛰어난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이며 인민들은 가섭이 부처님의 제자로 되어 있음을 보고 서로가 말하였다.‘아아, 여래는 큰 신통력이 있고 지혜가 깊고 멀어서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조차 없었기에 이와 같은 사람을 능히 복종시키어 제자를 삼으셨구나.’
019_0860_b_21L爾時頻毘娑羅王及餘大學婆羅門長者居士大臣人民旣見迦葉爲佛弟子自相謂言嗚呼如來有大神力智慧深遠不可思議乃能伏於如此之人以爲弟子
019_0860_c_02L그때에 또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우루빈라 가섭은 큰 지혜를 지녀서 널리 세상 사람들의 귀의와 믿음을 받았었거늘, 어찌하여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되었을까?’그리고는 마음에 의심을 품었다.
019_0860_c_03L爾時復有諸餘人衆心自念言優樓頻螺迦葉有大智慧普爲世人之所歸信云何當爲沙門瞿曇而作弟子心懷狐疑
그때 세존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가섭에게 말씀하셨다.‘너는 이제 여러 신통 변화를 나타내거라.’
019_0860_c_06L爾時世尊知彼心念卽語迦葉汝今宜應現諸神變
때에 가섭은 즉시 허공으로 올라가서는 몸 위로 물을 내고 몸 아래로 불을 내며 몸 위로 불을 내고 몸 아래로 물을 내며, 혹은 큰 몸을 나타내어 공중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혹은 또 작게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한 몸을 나누어서 한량없는 몸이 되기도 하고 혹은 땅으로 들어갔다가 도로 다시 솟구쳐 나오기도 하며, 공중에서 가고ㆍ서로ㆍ앉고ㆍ눕기도 하는지라 온 대중들이 보고서는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모두가 다 칭찬하였다.‘첫째가는 큰 신선이로다.’
019_0860_c_07L于時迦葉卽昇虛空身上出水身下出火身上出火身下出水或現大身滿虛空中或復現小或分一身爲無量身或現入地還復踊出於虛空中行住坐臥擧衆見已歎未曾有悉皆稱言第一大仙
그때에 가섭은 이 변화를 나타낸 뒤에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의 앞에 이르러서는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야말로 참으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오며, 저는 이제 참으로 세존의 제자이옵니다.’
019_0860_c_13L爾時迦葉現此變已卽從空下到於佛前頭面禮足而白佛言世尊實是天人之師我今實是尊之弟子
이렇게 세 번을 말하자, 부처님은 바로 대답하셨다.‘그렇고 그렇다. 가섭아, 너는 나의 법에서 어떠한 이익을 보았기에 불의 도구를 버려 없애고 출가를 하였느냐?’이에 가섭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860_c_16L如是三說佛卽答言如是如是迦葉汝於我法見何等利棄捨火具而出家耶於是迦葉以偈答言

저는 옛날에
불을 섬겼던 공덕으로
천상과 인간 안에 생을 얻어서
다섯 가지 욕심의 낙을 받았나이다.
019_0860_c_18L我於昔日中
所事火功德
得生天人中
受於五欲樂

한결같이 이렇게 바퀴돌 듯하면서
나고 죽는 바다에 빠졌었나니
저는 이런 허물과 근심을 보았기에
그 까닭에 그것을 버렸나이다.
019_0860_c_20L恒如是輪轉
沒於生死海
我見此過患
所以棄捨之

또 다시 불을 성긴 복으로
천상과 인간에 생을 얻어서
탐내고ㆍ성내고ㆍ어리석음만 더한지라
그 때문에 저는 멀리 여의었나이다.
019_0860_c_21L又復事火福
得生天人中
增長貪恚癡
是故我遠離

또 다시 불을 섬긴 복으론
장래에 나기[生]를 구하기 위함인데
이미 나기가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늙고ㆍ병들고ㆍ죽음이 있었으며
이미 이러한 일들을 보았기에
그 때문에 불의 법을 버렸나이다.
019_0860_c_22L又復事火福
爲求將來生
旣已有生故
必有老病死
已見如此事
是故棄火法
019_0861_a_02L
모임을 베풀며 고해를 닦고
그리고 불을 섬긴 복으로
비록 범천(梵天)에 남을 얻었더라도
이것은 마지막의 처소가 아닌지라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불 섬기는 일을 버렸나이다.
019_0860_c_24L施會修苦行
及以事火福
雖得生梵天
此非究竟處
以是因緣故
所以棄事火

제가 여래의 법을 보건대
나고ㆍ늙고ㆍ병들음과 죽음을 떠났으며
마지막의 해탈하는 곳이었는지라
그 때문에 이제 출가하였나이다.
019_0861_a_03L我見如來法
離生老病死
究竟解脫處
是故今出家

여래는 참으로 해탈을 하셔서
하늘과 사람들의 스승이 되었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크고 거룩한 어른에게 귀의하였나이다.
019_0861_a_05L如來眞解脫
爲諸天人師
以是因緣故
歸依大聖尊

여래는 큰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으로
갖가지 방편을 나타내시고
그리고 여러 가지 신통력을 쓰셔서
저희들을 이끌고 지도를 하셨거늘
어떻게 다시 불의 법을
받들고 섬길 수 있었겠나이까.
019_0861_a_06L如來大慈悲
現種種方便
及諸神通力
而以引導我
云何而復應
奉事於火法

그때 빈비사라왕과 여러 대중들은 우루빈라 가섭이 말하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여래에게 깊은 공경과 믿음을 내면서 틀림없이 여래는 일체 종지를 이룩하셨다 함을 알게 되었고 진실로 가섭은 바로 부처님의 제자인 줄 알았다.
019_0861_a_08L爾時頻毘娑羅王及諸大衆聞優樓頻螺迦葉說此偈言心大歡喜於如來所深生敬信決定得知如來必成一切種智審知迦葉是佛弟子
그때 여러 하늘들은 공중에서 뭇 하늘의 꽃을 비내리고 미묘한 풍악을 잡히며 모두가 소리를 같이하여 부르짖었다.‘거룩하십니다. 우루빈라 가섭여, 쾌히 이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019_0861_a_12L爾時諸天於虛空中雨衆天花作妙伎樂異口同音唱言善哉優樓頻螺迦葉快說此偈
그때에 세존은 모든 대중들의 마음에 결정코 다시는 의심이 없음을 아셨다.또 그들의 근기가 모두 의미 성숙하였음을 자세히 살피고 곧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대왕이여, 아셔야 합니다. 이 5음(陰)의 몸은 의식[識]으로 근본이 되어서 의식으로 인하여 뜻 감관[意根]이 생겼으며 뜻 감관 때문에 빛깔[色]이 생겼나니, 이 빛깔의 법은 나고 없어지고 하여 머무르지 않습니다.대왕이여, 만약 이와 같이 자세히 살필 수 있으면 몸에 대하여 무상한 줄을 잘 알 것입니다.
019_0861_a_15L爾時世尊知諸大衆心意決定無復狐疑又觀其根皆已成熟卽爲說法大王當知此五陰身以識爲本因於識故而生意根以意根故而生於色而此色法生滅不住大王若能如是觀者則能於身善知無常
이와 같이 몸을 자세히 살펴서 몸의 형상을 춰하지 아니하면 〈나〉와 내 것[我所]이란 것을 여읠 수 있으며, 만약 잘 빛깔을 살펴서 〈나〉와 내 것이라 함을 여의면 바로 빛깔이 생겨서 곧 이 괴로움이 생기는 줄 알 것입니다.만약 빛깔이 스러지면 곧 이 괴로움이 스러지는 줄 알 것이니, 만약 사람이 이와 같이 자세히 살필 수 있으면 이것을 풀림[解]이라 하고, 만약 사람이 이렇게 자세히 살필 수 없으면 이것을 얽매임[縳]이라 합니다.
019_0861_a_20L如此觀身不取身相則能離我及於我所若能觀色離我我所卽知色生便是苦生若知色滅便是苦滅若人能作如此觀者是名爲解若人不能作斯觀者是名爲縛
019_0861_b_02L법은 본래가 〈나〉와 내 것이라 할 것이 없거늘 뒤바뀐 생각 때문에 멋대로 〈나〉와 내 것이 있다고 헤아리거니와 실제가 있는 법이란 없나니, 만약 이 뒤바뀐 생각을 끊을 수 있으면 곧 이는 해탈한 것입니다.’
019_0861_b_02L法本無我及以我所以倒想故撗計有我及以我所無有實法若能斷此倒惑想者則是解脫
그때에 빈비사라왕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만약 중생들이 〈내〉가 있다고 말하면 얽매임이라 이름하시는데, 일체 중생에게 모두가 다 〈내〉가 없다고 하면 이미 〈내〉가 없거니 누가 과보를 받을까?’
019_0861_b_06L爾時頻毘娑羅王心自思惟謂衆生言有我者而名爲縛一切衆皆悉無我旣無有我誰受果報
그때에 세존(世尊)은 그의 생각을 아시고 바로 말씀하셨다.‘일체 중생들이 행하는 선과 악이며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나〉로써 지음이 아니고 역시 〈나〉로써 받는 것도 아니도되, 이제 현재에 선과 악을 지어서 과보를 받는 것이 있습니다.
019_0861_b_08L時世尊知彼心念卽語之言一切衆所爲善惡及受果報皆非我造非我受而今現有造作善惡受果報
대왕(大王)이여, 자세히 들으시오. 왕을 위하여 말하겠습니다.대왕이여, 다만 감관[情]과 경계[塵]와 알음알이[識]가 합하여 경계에 물듦을 일으킴으로써 여러 생각이 더욱 더하여 이 반연 때문에 나고 죽음에 마구 헤매며 갖추 괴로운 과보를 받거니와, 만약 경계의 물듦이 없어서 그 여러 생각들이 쉬어지면 곧 해탈을 하나니, 감관과 경계와 알음알이의 세 가지 인연의 일로써 같이 선과 악을 일으키며 과보를 받는 것이요, 다시 따로 〈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019_0861_b_12L大王諦聽當爲王說大王但以情塵識合於境生染累想滋繁以是緣馳流生死備受苦報若於境無染息其累想則得解脫以情塵識三事因緣共起善惡及受果報更無別我
이를테면 불을 비비댈 적에 손을 더욱 놀림으로 인하여 불이 일어나게 되지만 그 타는 불의 성질은 손으로부터 일어났거나 비벼서 일어난 것이 아니로되 역시 손과 부싯돌을 이읜 것이 아닌 것처럼, 그 감관과 경계와 알음알이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9_0861_b_16L譬如鑽火因手轉燧得有火生然彼火性不從手生及以燧出亦復不離手及燧鑽彼情塵識亦復如是
때에 빈비사라왕은 또 생각하였다. ‘만약 감관과 경계와 알음알이가 어울려 합하였기 때문에 선과 악의 과보를 받음이 있다 하면, 언제나 합하여졌음이요, 응당 떠났거나 끊어진 것이 아니다. 만약 항상 합하지 않았다 하면 이는 곧 끊어진 것이리라.’
019_0861_b_19L時頻毘娑羅王又自思惟若以情塵識和合故而有善惡受果報者便爲常合不應離絕若不常合是則爲斷
019_0861_c_02L그때에 세존은 왕의 생각을 아시고 곧 대답하셨다.‘이 감관과 경계와 알음알이는 항상 상[常]도 아니요, 없음[斷]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합하였기 때문에 없음도 아니며 여의었기 때문에 항상함도 아닙니다. 마치 땅의 물을 반연하고 그 종자를 원인하여 싹과 잎이 나면, 종자는 벌써 썩어지므로 항상하다고 이름할 수가 없으며 싹과 잎이 났기 때문에 아주 없다고 이름할 수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없음과 항상함을 떠났기 때문에 중도(中道)라 하거니와 세 가지 일의 인연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9_0861_b_22L爾時世尊知王心念卽便答言此情塵識常不斷何以故合故不斷離故不常譬如緣於地水因彼種子而生芽葉種子旣謝不得名常生芽葉故不得名斷離於斷常故名中道三事因緣亦復如是
그때 빈비사라왕은 이 법을 듣자마자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리어 모든 법 안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8만 나유타의 바라문ㆍ대신이며, 인민들도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96만 나유타의 여러 하늘도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다.
019_0861_c_05L爾時頻毘娑羅王聞此法心開意解於諸法中遠塵離垢法眼淨八萬那由他婆羅門大臣人亦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十六萬那由他諸天又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
때에 빈비사라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반갑습니다. 세존이시여, 전륜성왕의 자리를 능히 버리고 집을 떠나 도를 배워서 일체 종지(一切種智)를 이룩하셨습니다.저는 옛날 어리석어서 세존을 만류하여 작은 나라를 다스리게 하려 하였는데, 이제 인자한 얼굴을 뵙고 또 바른 법을 듣고서야 부끄러워지며 옛날의 허물이 뉘우쳐지옵니다.
019_0861_c_10L時頻毘娑羅王卽從坐起頂禮佛足合掌白佛快哉世尊能捨轉輪聖王之位出家學道成一切種智我昔愚癡欲留世尊臨治小今睹慈顏又聞正法方懷慚愧悔昔過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크신 자비로써 저의 참회를 받아 주옵소서.나는 예날에 세존께 〈만약 도를 얻으신 때면 먼저 저를 제도하여 주소서〉 하였더니, 오늘 비로소 옛 소원을 이루었으며 세존의 은혜를 져서 도의 자취를 밟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세존과 비구들에게 공양하되 네 가지 일에 모자람이 없게 하겠사오니,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대숲[竹園]에 머무시면서 마갈제국이 오랫동안 편안함을 얻게 하여지이다.’
019_0861_c_15L唯願世尊以大慈悲受我懺我於昔日白世尊言若得道時先度我今日始蒙宿願成遂荷世尊得履道迹我從今日供養世尊及比丘僧當令四事不使有乏唯願世住於竹園令摩竭提國長夜獲安
부처님은 대답하셨다.‘장하도다. 대왕이여 이에 세 가지 견고하지 못한 법을 잘 버리고 세 가지 견고한 과보를 구하니, 장차 왕의 서원에 만족을 얻게 하리다.’
019_0861_c_20L佛卽答言善哉大王乃能捨於三不堅法求三堅報當令王願得滿足也
때에 빈비사라왕은 부처님께서 청을 받아들여 대숲에 머무시겠다 함을 알고 나서 부처님 발 아래 예배하고 작별하고 떠나갔다.
019_0861_c_22L時頻毘娑羅王知佛受請住竹園已頂禮佛足辭退而去
019_0862_a_02L왕은 성으로 돌아가자마자 곧 신하들에게 칙명하여 대숲에 집을 짓게 하여 여러 가지로 장식하며 극히 엄숙하고 화려하게 하며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꽃을 흩으며 향을 사르고 모두 다 마친 뒤에 바로 수레를 차리어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대숲의 승가람(僧伽藍)의 수리가 끝났사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비구들과 함께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가시어 거기에 머무시옵소서.’
019_0861_c_24L王還城已卽勅諸臣令於竹園起諸堂舍種種莊飾極令嚴麗懸繒幡蓋散花燒香悉皆辦已卽便嚴駕往至佛所頭面禮足而白佛言竹園僧伽藍修理已畢願世尊與比丘僧哀愍我故往住彼
그때에 세존은 비구들과 한량없는 하늘들에게 둘러싸여 왕사성에 들어가셨는데, 여래께서 문지방을 밟으실 때에 성 안의 악기는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고 좁은 문이 더욱 넓어지며 문 아래가 더 높아지고 모든 언덕이 모두 다 평탄하여지며 냄새나는 더러운 티끌과 때가 저절로 향기롭게 깨끗하여졌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고 벙어리가 말을 하며 소경이 보게 되고 미치광이가 나으며 곱사등이의 질병 등이 두루 다 나았으며, 다른 나무에 꽃이 피고 썩은 풀이 살아나며 마른 못에 물결이 더하고 향기 바람이 맑게 불며 봉황ㆍ공작ㆍ물총새ㆍ물오리ㆍ기러기ㆍ원앙 등 기이한 종류의 새들이 어지러이 날며 모여와 온화하고 맑은 소리를 내었다.이러한 여러 가지 상서로움이 있었는데, 성에 들어서는 빈비사라왕과 함께 대숲으로 가셨다.
019_0862_a_06L爾時世尊與諸比丘及無量諸天前後圍繞入王舍城當於如來蹈門閫時城中樂器不鼓自鳴門狹更廣門下更高一切丘墟皆悉平坦臭穢塵垢自然香淨聾者得聽瘂者能言盲者得視狂者得正拘癖疾病普皆除愈枯木發花腐草榮秀涸池增瀾香風淸靡鳳雀孔翠鳧鴈鴛鴦異類衆鳥繽紛翔集出和雅音有如是等種種祥瑞旣入城已與頻毘娑羅王俱往竹園
그때에 여러 하늘들은 공중에 가득 찼었는데, 이때에 왕은 곧 손에 가진 보배 병에다가 향수를 담아서 여래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저는 이제 이 대숲을 여래와 비구들에게 받들어 올리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가엾이 여기셔서 저를 위하여 받아들여 주옵소서.’이 말을 하여 마치고 곧 물을 드리니, 그 때에 세존은 잠자코 받으시면서 게송으로 주원(呪願)하였다.
019_0862_a_16L爾時諸天滿虛空中時王卽便手執寶缾盛以香水於如來前而作是言我今以此竹園奉上如來及比丘僧唯願哀愍爲我納受作此言已卽便捨水爾時世尊默然受之說偈呪願

만약 사람이 보시할 수 있으면
간탐을 끊어서 없애게 되고
어떠한 사람이 인욕(忍辱)할 수 있으면
영원히 성냄을 여의게 되며
019_0862_a_21L若人能布施
斷除於慳貪
若人能忍辱
永離於瞋恚

어떠한 사람이 선을 능히 지으면
어리석음을 멀어지게 하나니
이 세 가지 행을 갖출 수 있으면
빨리 열반에 이르리라.
019_0862_a_23L若人能造善
則遠於愚癡
能具此三行
速至般涅槃
019_0862_b_02L
혹은 가난한 사람이 있어서
재물로 보시를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이가 보시를 닦는 것을 본때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따라서 기뻐하는 복의 과보로
보시함과 같아서 다름이 없으리라.
019_0862_a_24L若有貧窮人
無財可布施
見他修施時
而生隨喜心
隨喜之福報
與施等無異

그때 바라문과 대신이며 그 밖의 인민들은 왕이 여래에게 승가람을 받들어 보시함을 보고서 모두가 다 뛰놀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다.
019_0862_b_03L爾時婆羅門大臣及餘人民見王奉施如來僧伽藍皆悉踊躍生隨喜心
그때 빈비사라왕은 승가람을 보시하기를 마치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사는 데로 돌아갔는데, 염부제 안에서 여러 왕으로서 부처님을 뵈온 이로서는 빈비사라왕이 맨 첫째가 되며, 여러 승가람으로서 대나무 동산의 승가람이 가장 시초가 된다.
019_0862_b_05L爾時頻毘娑羅王施僧伽藍已心大歡喜頭面禮足退還所住閻浮提中諸王見佛頻毘娑羅王最爲其首僧伽藍竹園僧伽藍最爲其始
그때 세존은 여러 비구들과 함께 대나무 동산의 승가람에 머무셨는데, 때마침 왕사성에 두 바라문이 있어서 총명하고 근기가 영리하며, 큰 지혜가 있어서 모든 글과 의론에 통달하지 아니함이 없었으므로 변재와 논의에 꺾어 굴복시키지 못하였나니, 첫째는 성씨가 구율(拘栗)에 이름이 우바실사(優波室沙)였으나 어머니의 이름이 사리(舍利)였기 때문에 세상에서 부르기를 사리불(舍利弗)이라고 하였고, 둘째는 성씨가 목건련(目揵連)에 이름이 목건라야나(目揵羅夜那)라 하였다.
019_0862_b_09L爾時世尊與諸比丘住竹園僧伽藍于時王舍城中有二婆羅門聰明利根大智慧於諸書論無不通達辯才論莫能摧伏一姓拘栗名優波室沙母名舍利故擧世喚爲舍利弗二姓目揵連名目揵羅夜那
저마다 1백씩의 제자가 있었고 널리 나라의 인민들에게 숭앙을 받았는데, 두 사람이 서로 함께 친우가 되어서 극히 사랑하고 중히 여기면서 함께 맹세하였다.‘만약 먼저 여러 미묘한 법을 듣게 되면 반드시 서로가 깨우치되, 인색하지 마십시다.’
019_0862_b_15L各有一百弟普爲國人之所宗仰二人互共以爲親友極相愛重咸共誓言若先得聞諸妙法者要相開悟無得悋惜
그때에 아사바기(阿捨婆耆)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되 모든 감관이 잘 잡도리되고 위의가 차분하였으므로, 길가는 사람으로서 보는 이는 모두가 공경심을 내었다.
019_0862_b_18L爾時阿捨婆耆比丘著衣持鉢入村乞善攝諸根威儀庠序路人見者生恭敬
019_0862_c_02L때에 사리불은 갑자기 가는 길에서 아사바기를 만났었는데, 모든 감관이 잘 잡도리되고 위의가 차분하였으므로 그 사리불은 착한 뿌리가 이미 성숙된지라 아사바기를 보고서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여 온몸을 날뛰며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되 잠시는 떼지 않으면서 곧 물었다.‘나의 뜻으로 그대를 살피건대 새로 출가하신 것 같은데 그렇도록 모든 감관을 잡도리하고 계시오.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대답을 하여 주십시오. 그대는 이제 큰 스승의 그 이름이 무엇이며 가르치고 경계하신 바가 계셨다면 무슨 법을 펴서 말씀하십니까?’
019_0862_b_21L時舍利弗忽於路次逢見阿捨婆耆善攝諸根威儀庠序彼舍利善根旣熟見阿捨婆耆心大歡喜踊躍遍身停步瞻視不能蹔捨卽便問言我意觀汝似新出家而能如此攝諸情根欲有所問唯願見答汝今大師其名何等有所教誡演說何法
이때에 아사바기는 차분히 대답하였다.‘저의 큰 스승이야말로 일체 종지를 얻으신 바로 감자(甘蔗) 성바지이신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신데, 상호와 지혜며 그리고 신통력이 짝할 이가 없는 분입니다. 나는 나이가 어리고 도를 배운 날이 얕거늘 어찌 여래의 미묘한 법을 널리 말씀할 수야 있겠습니까? 그러나 알고 있는 바를 그대에게 말씀하겠습니다.’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862_c_04L時阿捨婆耆卽便安庠而答之言之大師得一切種智是甘蔗種天人之師相好智慧及神通力無與等者我旣年幼學道日淺豈能宣說如來妙法然以所知當爲汝說卽說偈言

일체의 모든 법의 근본은
인연으로 생기며 주(主)가 없나니
만약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이면
진실한 도를 얻게 되느니라.
019_0862_c_09L一切諸法本
因緣生無主
若能解此者
則得眞實道

이때에 사리불은 아사바기가 말하는 이 게송을 듣자마자 곧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눈이 깨끗함을 얻고 도의 자취를 본 뒤에 마음이 크게 뛰놀며 몸의 모든 감관이 다 기뻐지므로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들은 모두가 〈나〉에 집착한 까닭에 바퀴돌 듯하며 나고 죽는 데에 있다. 만약 〈나〉라는 생각을 없애면 곧 내 것[我所]에도 모두 떠날 수가 있다. 마치 햇빛이 어둠을 깨뜨릴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없다는 생각도 역시 그러하여 모두 〈나〉라는 소견의 어둔 장애를 깨뜨릴 수 있다. 나는 옛날부터 닦고 배웠던 것이란 모두가 삿된 소견이었고 오직 지금의 얻은 바가 바로 바르고 참된 도로구나’ 하며 이런 생각을 한 뒤에 아사바기의 발에 절하고서 있던 데로 돌아갔다.이때에 아사바기는 나아가며 걸식하기를 마치고 대나무 동산으로 돌아왔다.
019_0862_c_11L時舍利弗聞阿捨婆耆說此偈已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見道迹心大踊躍身諸情根皆悉悅預自念言一切衆生悉著於我所以輪在於生死若除我想卽於我所皆得離譬如日光能破於闇無我之亦復如是悉能破於我見闇障從昔來所可修學皆爲邪見唯今所是正眞道作此念已禮阿捨婆耆還歸所止時阿捨婆耆至前乞食訖還竹園
019_0863_a_02L이때에 사리불은 살던 곳으로 돌아갔었는데, 때에 마우드갈랴아야는 선한 뿌리가 이미 성숙되었는지라 사리불을 보았더니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안정되어 위의가 차분하며 얼굴에 기뻐함이 보통의 날과 달랐으므로 곧 물었다.‘나는 지금 그대를 살피건대, 모든 감관이며 얼굴 모습이 보통과는 다름이 있는데 반드시 이미 단 이슬의 미묘한 법을 얻었겠습니다. 나는 옛날 그대와는 함께 맹세를 맺되, 〈만약 미묘한 법을 들으면 반드시 서로가 알리고 깨우치자〉고 하였으니, 그대는 얻은 바가 있거든 나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019_0862_c_22L時舍利弗還至住處時目揵羅夜那善根已熟見舍利弗諸根寂定威儀庠序顏容怡悅異於常日卽便問言我今觀汝諸根顏貌與常有異必當已得甘露妙法我昔與汝共結誓言若聞妙法要相啓悟汝有所得願爲我說
이때에 사리불은 곧 대답하였다.‘나는 이제 진실로 이미 단 이슬의 법을 얻었습니다.’
019_0863_a_05L時舍利弗卽便答言我今實已得甘露法
대목건련은 듣고 나서 기뻐하기를 한량없이 하다가 찬탄하였다.‘장하십니다. 지금 나를 위하여 말씀하십시오.’
019_0863_a_06L目揵羅夜那聞歡喜無量歎言善哉時爲我說
사리불은 말하였다.‘나는 이제 나아갔다가 하나의 비구를 만났더니, 옷과 바루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서 걸식을 하였는데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위의가 차분하기에 나는 보고서 깊이 공경심을 내어 그 곳에 이르러서 물었소. 〈나의 뜻으로 그대를 살펴보며 새로 출가한 것 같은데 이와 같이 모든 감관을 잘 잡도리하셨으니, 묻고 싶은 것이 있소.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이제 큰 스승의 그 이름이 무엇이며, 가르치고 경계한 바가 있었다면 법을 널리 말씀하십니까?〉
019_0863_a_07L利弗言我今出行逢一比丘執持衣入村乞食諸根寂靜威儀庠序旣見已深生恭敬旣到其所而問之我意觀汝似新出家而能如此諸情根欲有所問唯願見答汝今大其名何等有所教誡演說何法
이때에 아사바기는 차분하게 곧 대답하였소. 〈나의 큰 스승이야 말로 일체 종지를 얻으신 바로 감자성바지인 하늘과 사람들의 스승이십니다. 상호와 지혜며 그리고 신통력이 짝할 이가 없습니다. 나는 나이가 어리고 도를 배운 날이 얕거늘 어찌 여래의 미묘한 법을 펴서 말씀할 수가 있겠소. 그러나 알고 있는 바를 당신에게 말씀하겠소.〉그리고는 이어 게송으로 말하였소.’
019_0863_a_13L阿捨婆耆卽便安庠而見答言我之大師得一切種智是甘蔗種天人之相好智慧及神通力無與等者旣年幼學道日淺豈能宣說如來妙然以所知當爲汝說卽說偈言

일체의 모든 법의 근본은
인연으로 생기며 주(主)가 없나니
만약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이면
진실한 도를 얻게 되느니라.
019_0863_a_18L一切諸法本
因緣生無主
若能解此者
卽得眞實道

그때에 대목건련은 사리불이 말하는 이 말을 듣자마자, 곧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다.
019_0863_a_20L爾時目揵羅夜那聞舍利弗說此語卽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
019_0863_b_02L그때 사리불과 대목건련은 저마다 부처님의 법에 단 이슬을 얻고 나서 서로가 함께 말하였다.‘우리들은 이미 부처님의 법에서 저마다 이익을 얻었으나, 이제 마땅히 함께 부처님에게 가서 출가를 구해야겠습니다.’이런 말을 하여 마치고 저마다 제자들을 불러서 말하였다.‘우리들은 이제 이미 부처님 법에서 단 이슬의 맛을 얻었다. 오직 이 법만 이 바로 세상을 뛰어나는 도이므로, 우리는 이제 부처님에게 가서 출가하기를 구하려 하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019_0863_a_22L時舍利弗與目揵羅夜那各於佛法得甘露已共相謂言我等已於佛法各得利益今者宜應共往佛所求索出家作此語已各喚弟子而語之言我等今者已於佛法得甘露味唯有此法是出世道我今欲往求佛出家汝等云何
여러 제자들은 그의 스승에게 대답하였다.‘우리들이 지금 지니고 있는 식견은 모두가 큰 스승의 힘인데, 스승께서 만약 출가하신다면 우리도 모두가 따르겠습니다.’이에 두 사람은 곧 2백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대나무 동산으로 나아가다가 문에 들어가면서 멀리 여래를 보았더니, 상호가 장엄한데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였는지라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온몸을 뛰놀았다.
019_0863_b_06L諸弟子等答其師言我等今者有所知見皆大師力師若出家我悉隨從於是二人卽將二百弟子往詣竹園旣入門已遙見如來相好莊嚴諸比丘衆前後圍繞心大歡喜踊躍遍身
그때 세존은 사리불과 대목건련이 그 제자들과 함께 서로 따르며 오고 있음을 보고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들은 알아야 하리라. 지금 이 두 사람은 여러 제자들을 거느리고 나에게 와서는 출가하기를 구하리라. 한 명의 이름은 사리불요, 또 한 명의 이름은 목건련인데, 장차 나의 법 중에 우두머리 제자가 되리라.
019_0863_b_11L爾時世尊見舍利弗及目揵羅夜那與諸弟子相隨來已告諸比丘汝等當知今此二人將諸弟子來至我所欲求出家一名舍利弗名目揵羅夜那當於我法中爲上弟
사리불은 지혜 중에서 맨 첫째가 될 것이요, 대목건련은 신통 중에서 다시 더할 나위 없이 되리라.’부처님에게 닿아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저는 부처님의 법에 이미 도의 자취를 얻었거니와 출가하기를 바라오니 때에 허락하옵소서.’
019_0863_b_16L舍利弗者於智慧中最爲第一揵羅夜那者於神通中復爲無上佛所已頭面禮足而白佛言我於佛已得道迹樂欲出家願時聽許
그때에 세존은 곧 부르셨다.‘잘 왔구나. 비구야.’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이 되었다.
019_0863_b_19L時世尊卽便喚言善來比丘鬚髮自袈裟著身卽成沙門
때에 그의 2백 제자들은 벌써 그의 스승이 사문이 되었음을 보고 모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저희들도 스승을 따라서 출가하려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가엾이 여기시어 허락하옵소서.’
019_0863_b_21L時彼二百弟旣見其師成沙門已俱白佛言等亦欲隨師出家唯願世尊垂愍聽
이에 세존은 곧 또 부르셨다.‘잘 왔구나, 비구들아.’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들이 되었다.
019_0863_b_24L於是世尊卽復喚言善來比丘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
019_0863_c_02L그때 세존은 사리불과 대목건련을 위하여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두 사람은 곧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또 다시 그 2백의 제자들을 위하여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곧 모든 법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내지 아라한의 과위도 얻었다.
019_0863_c_02L爾時世爲舍利弗及目揵羅夜那廣說四二人卽得阿羅漢果又復爲彼二百弟子廣說四諦卽於諸法遠塵離得法眼淨乃至亦成阿羅漢果
그때 세존은 모두가 큰 아라한인 1,250 비구와 함께 마가다국에서 널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셨는데 여러 비구들 중에 목건련이라는 이름 지닌 사람이 많이 있었는지라 세존은 일부러 이 목건련에게는 대목건련(大目揵連)라 하셨다.
019_0863_c_06L時世尊卽與一千二百五十比丘皆大阿羅漢於摩竭提國廣利衆生諸比丘中多有人名目乾羅夜那世尊故名此目揵羅夜那爲大目揵羅夜那
그때 투라궐차국(偸羅厥叉國)에 가섭(迦葉)이라 하는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서른두 가지 모습이 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네 가지 베다 경전[四毘陀經]을 외우며 온갖 글과 이론에 통달하지 아니함이 없고 극히 큰 부자였는지라 보시를 잘하였으며, 그 부인은 단정하여 온 나라에서 짝할 이가 없었지만 두 사람은 자연히 음욕의 생각조차 없었으므로 같이 한 방에서 잠자리까지도 하지 않았다.오랜 옛날에 선한 뿌리를 심었기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 욕심의 즐거움 받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밤낮 생각하였다. ‘세간이 싫증이 나므로 애써서 출가의 법을 찾으리라.’ 이렇게 찾았지만 되지 않는지라 곧 집안 일을 버리고 산 숲에 들어가서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셨으니, 나도 이제 부처님의 출가를 따라야겠다.’ 그리고는 곧 금실로 짜서 만든 백천 냥의 돈 값어치가 된 값진 보배 옷을 벗어 버리고 빛깔을 무너뜨린 누더기를 입고 스스로가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버리자, 그때에 여러 하늘들은 공중에서 가섭이 스스로 출가함을 보고서 말하였다.
019_0863_c_10L爾時偸羅厥叉國有一婆羅門名曰迦葉有三十二相聰明智慧誦四毘陁經一切書論無不通達極大巨富善能布施其婦端正擧國無雙二人自然無有欲想乃至亦不同宿一久於往昔種善根故不樂在家受五欲樂日夜思惟厭離世閒精勤求訪出家之法如是推尋不能得已捨家事入於山林心念口言諸佛如出家修道我今亦當隨佛出家便脫去金縷織成珍寶之衣價直百千兩金而著壞色納衣自剃鬚髮時諸天於虛空中旣見迦葉自出家而語之言
019_0864_a_02L‘선남자시여, 감자 성바지로써 백정왕의 아들의 이름은 살바실달[蕯波悉達]이신데 출가하여 도를 닦고 일체 종지를 이루셨습니다. 온 세상에서 부르시기를 석가모니라 하는데, 지금 1,250의 아라한과 함께 왕사성의 대숲 가운데 머물고 계십니다.’그때에 가섭은 하늘의 말을 듣고서 기뻐 날뛰며 몸의 털이 다 곤두서는 지라. 곧 대숲의 승가람(僧伽藍)으로 나아갔다.
019_0863_c_24L善男子甘蔗種族白淨王子其名薩婆悉達出家學道成一切種智擧世號爲釋迦牟尼佛今者與千二百五十阿羅漢在王舍城竹園中住爾時迦葉聞天語已歡喜踊躍身毛皆豎卽便往趣竹園僧伽藍
그때 세존은 그가 장차 올 것을 아시고 생각하셨다. ‘그 선한 뿌리를 자세히 살펴보니, 가서 제도하여야겠구나.’
019_0864_a_07L爾時世知其當來而自思惟觀其善根往度之
이렇게 생각하시고 즉시 마중을 가시다가 자도바(子兜婆)에 이르러서 가섭을 만났는데, 때에 그 가섭은 벌써 상호와 위의가 특히 높으심을 보고 곧 합장하면서 말하였다.‘세존이야말로 참으로 이는 일체 종지시며, 참으로 이는 자비로 중생들을 제도하실 이며, 참으로 이는 일체가 귀의할 곳이옵니다.’그리고는 온몸을 땅에 던지며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세존이야말로 이제 바로 저의 큰 스승이오며 저는 바로 제자이옵니다.’
019_0864_a_09L作此念已卽行逆之到子兜而逢迦葉時彼迦葉旣見相好威儀特尊卽便合掌而作此言世尊實是一切種智實是慈悲濟衆生者是一切所歸依處卽便五體投地禮佛足而白佛言世尊今者是我大我是弟子
이렇게 세 번을 말하자, 부처님은 대답하셨다.‘그러하다. 가섭아, 나는 바로 너의 스승이며 너는 바로 나의 제자니라.’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가섭아, 알아야 하리라. 어떤 사람이 진실로 일체 종지가 아니면서 너를 제자로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머리가 곧 깨져서 일곱 조각이 나리라.’또 다시 말씀하셨다.‘장하도다. 가섭아, 반갑구나. 가섭아, 다섯 가지로 원인[陰]을 받는 몸은 바로 큰 괴로움의 더미인줄 알아야 한다.’
019_0864_a_15L如是三說佛卽答言是迦葉我是汝師汝是我弟子佛又語迦葉當知若人實非一切種智欲受汝爲弟子者頭則破裂以爲七又復告言善哉迦葉快哉迦葉知五受陰身是大苦聚
이때에 가섭은 이 말씀을 듣자마자 곧 진리를 보았으며, 이에 아라한의 과위까지 얻었다.그때 세존은 가섭과 함께 대나무 동산에 돌아가셨는데, 이 가섭은 크고도 거룩한 덕과 지혜와 총명이 있었기 때문에 대가섭(大迦葉)이라 이름하였다.
019_0864_a_20L于時迦葉此言已卽便見諦乃至得於阿羅漢爾時世尊卽與迦葉俱還竹園此迦葉有大威德智慧聰明是故名之爲大迦葉
019_0864_b_02L그때 세존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보광여래(普光如來)께서 세상에 안 오셨을 때의 선혜선인(善慧仙人)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라.
019_0864_a_24L爾時世尊告諸比丘普光如來出興世時善慧仙人豈異人乎卽我身是
길을 가다가 만났던 5백의 외도로써 함께 논의하고 따라 기뻐했던 이들은 지금의 이 모임 안의 우루빈라가섭 형제와 그의 전속 천 비구들이 그들이요, 때에 꽃을 팔았던 여인은 지금의 야수다라가 그 사람이 부처님 앞의 땅을 쓸었고, 2백 인이 따라 기뻐하며 도왔던 이름은 지금 이 모임 안의 사리불과 대목건련이며 아울러 2백 제자인 비구들이 그들이었다.
019_0864_b_04L緣路所遇五百外道所共論議及隨喜者今此會中優樓頻螺迦葉兄弟及其眷屬千比丘是時賣花女者耶輸陁羅是善慧仙人髮布地時有二人掃佛前地及二百人隨喜助今此會中舍利弗大目揵羅夜那幷二百弟子比丘是
허공에서 여러 하늘들이 선혜 선인이 머리칼을 땅에 깔음을 보고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하며 찬탄한 이들은 내가 처음에 도를 얻고서 녹야원(塵野園)에서 비로서 법의 바퀴를 굴릴 적의 8만의 천자들과 빈비사라왕이 거느렸던 귄속 8만 나유타 인이며 96만 나유타 하늘들이 그들이었다.
019_0864_b_11L虛空諸天見善慧仙人以髮布地悉皆隨喜而讚歎我初得道鹿野苑中始轉法輪萬天子及頻毘婆羅王所將眷屬萬那由他人及九十六萬那由他天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지나간 세상에 심었던 인(因)은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도 마침내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나는 옛날에 애써 부지런히 온갖 선한 일을 닦아 익히고 큰 서원을 세워서 마음에 물러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지금에 일체종지를 성취하였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애써 도와 행을 닦되 게으르지 말지니라.”때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서 기뻐하며 머리 위에 이고 예배하고 물러났다.
019_0864_b_16L汝等當知過去種因經無量劫不磨滅我於往昔精勤修習一切善及發大願心不退轉故於今者而得成就一切種智汝等宜應勤修道無得懈怠時諸比丘聞佛所說喜頂戴作禮而退
過去現在因果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