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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897_a_01L불설견의경(佛說堅意經)
후한(後漢) 안식국(安息國)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선정에 들어, 세상 사람들이 불도의 바르고 참되며 넓고 깊은 뜻은 알지 못하고 얕고 거짓되고 경박한 말로써 질투하는 마음을 베풀어 도의 근본을 비방하고, 허망하게 궁구하고 힐난함을 지어서 나의 제자들을 힐난하려고 하는 것을 불쌍하게 여기니, 너희들은 마땅히 바른 마음으로 이들 죄인이 혹은 사특하고 요망한 스승인지, 혹은 세속을 알지 못하는 간사한 사람인지 알아야만 하느니라.
만약 보살들이나 비구ㆍ비구니나 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가 경(經)에 밝고 고결(高潔)하여 어리석음을 열어 주고, 나고 죽음과 죄와 복이 모이는 바를 말해 주며, 그들의 견해에 맞추어서 도의 참됨을 알게 하면, 이는 죄가 소멸되고 복이 생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라.
만일 손바닥을 가리켜 다리[橋梁]를 말해 주어도 마음에 불만을 품어 들으려는 뜻이 없고, 비록 억지로 듣고자 하여도 마음에 졸음이 많으며, 혹 도법(道法)을 무너뜨리거나 사문(沙門)과 우바새를 업신여기고 험담하며 악구(惡口)로 거짓말을 한다면, 이 사람은 죄에 끌릴 것이 분명하니라.
사문(沙門)과 어진 이는 인욕(忍辱)을 우선으로 삼아서 마치 맑은 물에는 더러움이 없는 것 같이 할지니, 죽은 사람과 죽은 개와 죽은 뱀과 똥ㆍ오줌까지 또한 모두 씻더라도 물의 청정함은 훼손되지 않느니라. 또 마음을 지니기를 마치 비질을 하는 것같이 할지니, 땅을 쓸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거나 죽은 사람이거나 죽은 개ㆍ죽은 뱀과 똥ㆍ오줌까지도 모두 쓸지만 비는 훼손되지 않느니라. 또한 바람의 힘과 불의 빛과 같이 할지니, 죽은 사람과 죽은 개와 죽은 뱀과 똥ㆍ오줌까지도 모두 불어버리고 태워버리되 바람과 불의 힘과 빛은 훼손되지 않느니라.
만약 사람이 와서 나를 죽이려고 하여도 나는 또한 성내지 않으며, 와서 나를 비방하려 하여도 나는 또한 성내지 않으며, 와서 나를 모함하려 하여도 나는 또한 성내지 않으며, 때로 나를 비웃고자 하여도 나는 또한 성내지 않으며, 와서 나를 무너뜨려서 불법(佛法)을 섬기지 못하게 하여도 나는 또한 성내지 않고, 다만 자비한 마음으로 뜻을 바르게 한다면, 죄가 소멸되고 복이 생기며, 사특함이 바른 데 들어가지 않아서 만 가지 죄악이 사라지리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마음씨 좋고 생각이 착한 사람이 부처님의 밝은 법을 듣되 일심(一心)으로 귀를 기울여 듣는다면, 하루라도 좋고, 하루를 못하거든 한나절이라도 좋고, 한나절을 못 하거든 한 때라도 좋고, 한 때도 못하거든 반 때라도 좋고, 반 때를 못 하거든 잠시라도 좋으니,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으며, 한정할 수 없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흰 옷을 입은 백성들에게 널리 말해 주어야 하며, 아울러 마땅히 보시(布施)의 씨앗과 생사의 양식을 널리 말해 주어야 하느니라.
재일(齋日)이 되거든 음식을 마련하여 네 무리[四輩]와 경에 밝은 어진 이와 사문ㆍ도인(道人)을 청하여 부르고, 높은 자리를 마련해서 불경(佛經)을 논강(論講)하며, 향을 태우고 등불을 켜서 광명이 하늘까지 이르면, 모든 하늘이 기꺼이 웃으면서 모두 허공에서 내려와 귀를 기울여 듣고서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으리라.
만약 어떤 이가 간탐(慳貪)을 깨뜨리고 보시하여 복을 지으면, 착한 신(神]이 곧 내려 와서 집안을 보살피어 재앙을 쫓고 변괴[怪]를 소멸하며, 나가서는 이익을 만나되 이익이 법답고 길하여 끝내 원망함이 없으리니, 비유컨대 곡식을 심으면 씨앗에 따라 나오는 것같이 선(善)을 심으면 복(福)을 얻고, 악(惡)을 심으면 재앙을 얻느니라. 씨앗을 심지 않고 열매를 얻는 일은 없으니, 마땅히 너의 마음을 바르게 하라.
복은 스스로 자신에게 돌아오니, 삼가 점괘(占卦)를 묻지 말라. 사특함에 끌려 마음에 여우같은 의심을 품으면 착한 신이 사람을 멀리하여, 움직이면 죄악의 경지에 들고, 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계(戒)를 훼손함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부처님과 선신(善神)을 원망한다면, 섬겨도 이익이 없어서 마침내 마음을 바르게 하지 못하리라.
남자와 여인이 이 경을 듣거나 혹은 받들어 외우는 이는 복을 얻지 않는 이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니, 아난이 기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 019_0897_a_01L佛說堅意經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阿難:‘我今禪定,憐傷世人不知佛道正眞弘深,而以淺僞輕薄之言,欲設嫉心,謗毀道根,妄作窮難,難吾弟子。汝當正心,知此罪人,或是邪妖惡師,或是不知世俗姦人。若諸菩薩、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明經高潔,開解愚冥,爲說生死:罪福所鍾。設其卽解知服道眞,此爲罪滅,福生之人。若其指掌,爲說橋梁,心懷憒憒,意不欲聞。雖欲强聽,心多睡眠。或壞道法,輕毀沙門及優婆塞,惡口妄言,當明此人,爲罪所牽。沙門賢者,以忍爲先,當如淸水,無所不淨,死人、死狗、死蛇、屎尿,亦皆洗之。然不毀水淸,亦當持心。有如掃帚掃地淨、不淨,死人、死狗、死蛇、屎尿,皆亦掃之。然不毀於帚矣。亦當復如風,火之力光。死人、死狗、死蛇、屎尿,亦吹亦燒,然不毀風火之力光。若人欲來殺己,己亦不瞋,欲來謗己,己亦不瞋,欲來譖己,己亦不瞋;欲來笑己,己亦不瞋;欲來壞己,使不事佛法,己亦不瞋。但當慈心正意,罪滅福生。邪不入正,萬惡消爛。’佛告阿難:‘其有好心,善意之人聞佛明法,一心而聽,能一日可,不能一日,半日可;不能半日,一時可;不能一時,半時可,不能半時,須臾可其,福不可量,不可訾也。汝當廣爲諸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白衣人民說之。幷當廣爲說布施種生死糧。其有齋日,施設飯食,請召四輩高經賢者、沙門道人,施設高座,論講佛經,燒香然燈,光明達天,諸天喜笑,皆下虛空,側耳來聽,莫不欣然。其有破慳,布施爲福,善神卽下,營救門戶,攘禍滅怪,出與利會,利則而吉,終無怨惡。譬如種穀,隨種而生,種善得福,種惡獲殃,未有不種,而獲果實。當正爾心,福自歸身。愼無卜問,爲邪所牽,心懷狐疑,善神遠人,動入罪地,所爲不成,不知毀戒,反怨佛神,事之無益,遂不正心。男子女人,其有聞此經者,及奉持讀誦者,莫不得福者。’佛說經已,阿難歡喜,起爲佛作禮。佛說堅意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안세고(安世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