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法句經卷下

ABC_IT_K1021_T_002
030_0569_c_01L
법구경 하권
030_0569_c_01L法句經卷下

존자 법구 지음
오 천축사문 유기난 등 한역
030_0569_c_02L尊者法救撰
吳天竺沙門維祇難等譯

22. 술불품(述佛品) [21장]
030_0569_c_04L述佛品法句經第二十二二十有一章

「술불품」이란 부처님의 신비한 덕이 일체를 이롭게 하고 구제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세상의 밝은 법칙이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69_c_05L述佛品者道佛神德無不利度明爲世則

【1】
이미 수승하여 어떤 악도 받지 않으니
이 세상 모든 것보다 뛰어나네.
그 밝은 지혜는 끝없이 넓어
어리석은 이 깨우쳐 도에 들게 하였네.
030_0569_c_07L己勝不受惡
一切勝世閒
睿智廓無彊
開曚令入道

【2】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고
애욕이 다하여 쌓인 것 없다.
부처님 뜻은 깊고도 끝이 없나니
밟지 못한 자취를 밟게 하신다.
030_0569_c_09L決網無罣㝵
愛盡無所積
佛意深無極
未踐迹令踐

【3】
용맹스럽고 씩씩하게 한마음 세우고
집을 떠나 밤낮으로 없앴다네.
감관을 끊고 욕심 없애며
바른 길 배워 맑고 밝음 생각했네.
030_0569_c_10L勇健立一心
出家日夜滅
根斷無欲意
學正念淸明

【4】
진리를 깨닫고 깨끗해져 더러움 없으며
이미 다섯 갈래 세계[道]의 깊은 못 건넜네.
부처님 나오시어 온 세상 비추심은
온갖 근심과 괴로움 없애주기 위해서라네.
030_0569_c_11L見諦淨無穢
已度五道淵
佛出照世閒
爲除衆憂苦

【5】
사람의 세상에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도 오래 살기 또한 어렵네.
부처님 계신 세상 만나기도 어렵지만
부처님 법 듣기는 더욱 어렵네.
030_0569_c_13L得生人道難
生壽亦難得
世閒有佛難
佛法難得聞

【6】
나는 이미 돌아가 보호할 것 없고
또한 혼자 있으면서 짝할 이 없었다.
한결같이 행을 쌓아 부처가 되어
저절로 거룩한 도를 통달했다네.
030_0569_c_14L我旣無歸保
亦獨無伴侶
積一行得佛
自然通聖道

【7】
뱃사공이 물을 잘 건너려면
정진(精進)을 다리로 삼아야 하건만
사람은 종성(種姓)에나 얽매여 있으니
이를 건너는 사람은 씩씩한 대장부라네.
030_0569_c_15L船師能渡水
精進爲橋梁
人以種姓繫
度者爲健雄

【8】
악을 부수고 건넌 이를 부처라 하고
땅[地]에 머문 이를 범지(梵志)라 하며
제근(除饉)을 법 배우는 이라 하고
종자 끊은 이를 제자라 한다.
030_0569_c_17L壞惡度爲佛
止地爲梵志
除饉爲學法
斷種爲弟子

【9】
관행(觀行)에는 참음[忍]이 제일이라지만
부처님께서는 열반이 으뜸이라 하셨다.
죄를 버리고 사문(沙門)이 되어
일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030_0569_c_18L觀行忍第一
佛說泥洹最
捨罪作沙門
無嬈害於彼

【10】
침노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아
모든 계율을 굳게 지키며
음식을 적게 먹어 이 몸에 대한 탐욕 버리고
그윽한 곳에서 선한 행 닦네.
030_0569_c_19L不嬈亦不惱
如戒一切持
少食捨身貪
有行幽隱處

【11】
마음이 세심하고 지혜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 받을 수 있다.
어떠한 악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 깨끗이 하면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030_0569_c_21L意諦以有黠
是能奉佛教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教
030_0570_a_01L
【12】
부처님은 높고 귀하신 분이라
번뇌를 끊고 음욕이 없다.
모든 석씨(釋氏) 가운데 대장부이시니
온 무리들 그 마음 따르네.
030_0570_a_01L佛爲尊貴
斷漏無婬
諸釋中雄
壹群從心

【13】
통쾌하여라, 그 복의 과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최상의 적적함에 민첩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룩하셨다.
030_0570_a_02L快哉福報
所願皆成
敏於上寂
自致泥洹

【14】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을
산이나 물이나 나무신[樹神]에 귀의하며
사당 세워 신(神)의 형상 그려놓고서
거기에 제사하며 복을 구한다.
030_0570_a_03L或多自歸
山川樹神
廟立啚像
祭祠求福

【15】
스스로 귀의하여 이와 같이 하는 것
길(吉)한 것도 아니요 최상도 아니라네.
나는 온갖 괴로움에서 구제하지만
저들은 나에게 오지 않네.
030_0570_a_05L自歸如是
非吉非上
彼不能來
度我衆苦

【16】
만일 부처님과 법과 거룩한 대중에게
스스로 귀의하는 이 있으면
도덕과 네 가지 진리로
반드시 바른 지혜 보게 되리라.
030_0570_a_06L如有自歸
佛法聖衆
道德四諦
必見正慧

【17】
나고 죽음 지극히 괴롭지만
진리를 따르면 벗어날 수 있나니
세상을 구제하는 여덟 가지 길이
온갖 괴로움을 없애주리라.
030_0570_a_07L生死極苦
從諦得度
度世八道
斯除衆苦

【18】
삼존(三尊)에 스스로 귀의하면
가장 길하고 가장 으뜸되리라.
오직 홀로 그것만이 있어서
일체의 괴로움을 건널 수 있으리.
030_0570_a_09L自歸三尊
最吉最上
唯獨有是
度一切苦

【19】
사람이 만일 치우치지 않고 바르며
도에 뜻을 두어 인색하지 않으면
영리하구나, 그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한 사람이네.
030_0570_a_10L士如中正
志道不慳
利哉斯人
自歸佛者

【20】
현명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잇따라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태어나 사는 곳에는
친족까지도 경사를 얻으리라.
030_0570_a_11L明人難値
亦不比有
其所生處
族親蒙慶

【21】
모든 부처님 나오신 것 유쾌하고
경법(經法)의 도 설하심이 통쾌하며
대중들 모여 화합한 것 또한 유쾌하나니
화합이란 언제나 편안한 것이니라.
030_0570_a_13L諸佛興快
說經道快
衆聚和快
和則常安

23. 안녕품(安寧品) [14장]
030_0570_a_14L安寧品法句經第二十三十有四章

「안녕품」이란 편안하고 위태로움의 차이를 밝힌 것이니, 악을 버리면 즐겁고 유쾌하며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0_a_15L安寧品者差次安危去惡卽善快而不墮

【1】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니
내 생(生)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원한을 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원한 없다네.
030_0570_a_17L我生已安
不慍於怨
衆人有怨
我行無怨

【2】
병(病)에 대하여 괴로워하지 않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병을 앓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질병도 없다네.
030_0570_a_19L我生已安
不病於病
衆人有病
我行無病

【3】
근심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으니
내 생은 언제나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근심이 없네.
030_0570_a_20L我生已安
不慼於憂
衆人有憂
我行無憂

【4】
맑고 깨끗해 함[爲]이 없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으니
마치 광음천(光音天)과 같다네.
030_0570_a_21L我生已安
淸淨無爲
以樂爲食
如光音天

【5】
담박(澹泊)하여 아무 일이 없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여라.
온 나라에 가득한 불인들
어찌 나를 태울 수 있으랴.
030_0570_a_23L我生已安
澹泊無事
彌薪國火
安能燒我
030_0570_b_01L
【6】
이기면 남의 원한 생기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라.
030_0570_b_01L勝則生怨
負則自鄙
去勝負心
無爭自安

【7】
음욕보다 더 뜨거운 것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毒)이 없으며
몸보다 더한 괴로움 없고
열반보다 더한 즐거움 없네.
030_0570_b_02L熱無過婬
毒無過怒
苦無過身
樂無過滅

【8】
조그만 즐거움과 조그만 말재주와
조그만 지혜를 즐거워하지 말라.
자세히 관찰해 큰 것을 구하면
비로소 큰 안락 얻게 되리라.
030_0570_b_04L無樂小樂
小辯小慧
觀求大者
乃獲大安

【9】
나는 이 세상 높은 이 되었나니
영원히 해탈해 근심이 없다.
삼계의 중생 바르게 제도하고
혼자서 많은 악마들 항복받았다.
030_0570_b_05L我爲世尊
長解無憂
正度三有
獨降衆魔

【10】
성인을 뵙는 것 유쾌하고
의지할 곳 얻은 것 유쾌하며
어리석은 사람 곁을 떠나
선한 일 하는 것 혼자지만 유쾌하다.
030_0570_b_06L見聖人快
得依附快
得離愚人
爲善獨快

【11】
바른 도를 지키는 것 유쾌하고
법을 잘 설하는 것 유쾌하여라.
세상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계율을 갖추는 것 항상 유쾌하여라.
030_0570_b_08L守正道快
工說法快
與世無諍
戒具常快

【12】
현명한 이와 함께 살아 유쾌하기가
마치 친족들이 한데 모인 듯하다.
어질고 지혜로운 이 가까이함은
고원한 이치 많이 듣기 위함일세.
030_0570_b_09L依賢居快
如親親會
近仁智者
多聞高遠

【13】
우리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나니
이 세상의 번다한 일 모두 버리고
마땅히 요점 취하여 공부하되
늙었을 때 이 몸을 편안케 하라.
030_0570_b_10L壽命鮮少
而棄世多
學當取要
令至老安

【14】
감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
욕심 버리는 멸(滅)의 진리 유쾌하여라.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감로를 맛보아야 한다.
030_0570_b_12L諸欲得甘露
棄欲滅諦快
欲度生死苦
當服甘露味

24. 호희품(好喜品) [12장]
030_0570_b_14L好喜品法句經第二十四 十有二章

「호희품」이란 사람의 많은 기쁨에 대한 탐닉을 금지하여 능히 탐욕을 내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0_b_15L好喜品者禁人多喜能不貪欲則無憂患

【1】
도를 어기면 스스로 순행하는 것이요
도를 따르면 스스로 역행하는 것이다.
옳은 것을 버리고 좋아하는 것 취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030_0570_b_17L違道則自順
順道則自違
捨義取所好
是爲順愛欲

【2】
사랑하는 것을 향해 가지 말고
사랑하지 않는 것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것 보지 못하면 근심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 보면 또한 근심한다.
030_0570_b_19L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見憂
不愛見亦憂

【3】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이 생긴다.
이미 그 결박에서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030_0570_b_20L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縛結者
無愛無所憎

【4】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사랑하거나 기뻐할 것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030_0570_b_21L愛喜生憂
愛喜生畏
無所愛喜
何憂何畏

【5】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좋아하거나 즐겨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030_0570_b_23L好樂生憂
好樂生畏
無所好樂
何憂何畏
030_0570_c_01L
【6】
탐하는 욕심에서 근심 생기고
탐하는 욕심에서 두려움 생긴다.
만일 해탈하여 탐욕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030_0570_c_01L貪欲生憂
貪欲生畏
解無貪欲
何憂何畏

【7】
법을 탐하고 계율을 성취하고
지극히 진실하여 부끄러움을 알며
몸으로 실천함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030_0570_c_02L貪法戒成
至誠知慚
行身近道
爲衆所愛

【8】
탐욕스런 마음을 내지 않고
바르게 생각한 뒤 비로소 말하라.
마음속에 탐욕과 애욕이 없으면
반드시 생사를 끊고 건너가리라.
030_0570_c_04L欲態不出
思正乃語
心無貪愛
必截流渡

【9】
비유하면 오래 전에 길을 떠났던 사람이
멀리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
친척들 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것 같네.
030_0570_c_05L譬人久行
從遠吉還
親厚普安
歸來喜歡

【10】
복된 일 행하기 좋아하는 사람
여기로부터 저 언덕에 이르러
스스로 그 복을 받아 누리는 것
친족들이 와서 기뻐하는 것 같네.
030_0570_c_06L好行福者
從此到彼
自受福祚
如親來喜

【11】
거룩한 가르침을 좇아 일어나
선하지 않는 일을 금하여 억제하고
도를 가까이하면 사랑받나니
도를 떠난 이와는 친하지 말라.
030_0570_c_08L起從聖教
禁制不善
近道見愛
離道莫親

【12】
도를 가까이하거나 가까이하지 않는 이
그들이 머무는 곳 제각기 다르다.
도를 가까이하면 하늘에 오르고
가까이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030_0570_c_09L近與不近
所住者異
近道昇天
不近墮獄

25. 분노품(忿怒品) [26장]
030_0570_c_10L忿怒品法句經第二十五 二十有六章

「분노품」이란 성내고 해치려는 사람을 보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으로 부드럽게 대하면, 하늘이 복을 주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0_c_11L忿怒品者見瞋恚害寬弘慈柔天祐人愛

【1】
분노하면 법을 보지 못하고
분노하면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없애는 사람
복과 기쁨이 늘 그 몸을 따른다.
030_0570_c_13L忿怒不見法
忿怒不知道
能除忿怒者
福喜常隨身

【2】
음욕을 탐하면 법을 보지 못하고
어리석은 마음도 또한 그러하다.
음욕과 어리석음 제거해 없애면
그 복이 제일 귀하고 중하니라.
030_0570_c_15L貪婬不見法
愚癡意亦然
除婬去癡者
其福第一尊

【3】
성내는 마음 스스로 억제하기를
마치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를 훌륭한 길잡이라 하리니
어둠을 버리고 밝은 데로 들어가리.
030_0570_c_16L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爲善御
棄冥入明

【4】
인욕(忍辱)하면 성냄을 이기고
선(善)은 선하지 않음을 이긴다.
이기는 사람은 보시도 잘하고
지극히 진실됨은 속임을 이긴다.
030_0570_c_18L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5】
속이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는
이러한 세 가지 일을 한 사람
죽은 뒤에 천상에 오르게 된다.
030_0570_c_19L不欺不怒
意不多求
如是三事
死則上天

【6】
항상 그 몸을 거두어 단속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니
그곳에 이르면 근심 없으리라.
030_0570_c_20L常自攝身
慈心不殺
是生天上
到彼無憂

【7】
마음이 언제나 또록또록 깨어 있고
낮이나 밤이나 부지런히 공부에 힘쓰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려
열반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030_0570_c_22L意常覺寤
明慕勤學
漏盡意解
可致泥洹
030_0571_a_01L
【8】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서로 헐뜯고 비방하였다.
말이 많아도 그를 헐뜯고
말이 적어도 그를 헐뜯으며
그 중간이라도 또한 헐뜯어
이 세상에 헐뜯지 않는 일이 없네.
030_0570_c_23L人相謗毀
自古至今
旣毀多言
又毀訥忍
亦毀中和
世無不毀

【9】
욕심을 품으면 성인이 아니니
능히 그 마음 제어하지 못하리.
한 번 헐뜯고 한 번 칭찬하는 것
다만 제 이익과 명예만을 위해서이다.
030_0571_a_02L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毀一譽
但爲利名

【10】
밝은 지혜 있는 이에게 칭찬받는 것
오직 그런 이를 어진 사람이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지켜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030_0571_a_04L明智所譽
唯稱是賢
慧人守戒
無所譏謗

【11】
마치 저 깨끗한 아라한처럼
남을 속이거나 비방하지 말라.
그는 여러 사람의 찬탄을 받고
범천과 제석의 칭찬을 받는다.
030_0571_a_05L如羅漢淨
莫而誣謗
諸人咨嗟
梵釋所稱

【12】
항상 몸을 삼가고 조심하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몸으로 짓는 나쁜 행 없애고
덕의 행을 닦아 나아가라.
030_0571_a_06L常守愼身
以護瞋恚
除身惡行
進修德行

【13】
항상 그 말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입으로 짓는 나쁜 말 없애고
항상 법의 말씀 외워 익혀라.
030_0571_a_08L常守愼言
以護瞋恚
除口惡言
誦習法言

【14】
항상 그 마음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마음으로 짓는 나쁜 생각 없애고
언제나 도를 기억하고 생각하라.
030_0571_a_09L常守愼心
以護瞋恚
除心惡念
思惟念道

【15】
몸가짐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라.
성냄을 버리고 도를 행하되
인욕(忍辱)함이 제일 강한 것이다.
030_0571_a_10L節身愼言
守攝其心
捨恚行道
忍辱最强

【16】
성냄 버리고 교만 여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피하라.
명색(名色)에 집착하지 않으며
함[爲]이 없으면 괴로움 사라지리.
030_0571_a_12L捨恚離慢
避諸愛會
不著名色
無爲滅苦

【17】
성이 나거든 그것을 풀고
음욕이 생기거든 스스로 억제하여
끈질긴 무명(無明)을 끊어버리면
언제나 안락할 수 있으리라.
030_0571_a_13L起而解怒
婬生自禁
捨不明健
斯皆得安

【18】
분노를 끊으면 누운 듯 편안하리니
분발해서 음욕의 근심을 없애라.
성냄은 모든 독(毒)의 근본이 되고
마음이 부드럽고 뜻이 청정하여
말이 착하면 칭찬을 받고
번뇌를 끊으면 근심 없으리라.
030_0571_a_14L瞋斷臥安
恚滅婬憂
怒爲毒本
耎意梵志
言善得譽
斷爲無患

【19】
뜻이 같으면 서로 가까이하여
거짓으로 속여 악을 짓다가
이별한 뒤에는 원한이 남아
그 불이 자신을 태우고 괴롭힌다.
030_0571_a_16L同志相近
詳爲作惡
後別餘恚
火自燒惱

【20】
계율을 못 지켜 성냄이 있건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성내는 마음에 끌려 다니면서
번거로운 일 싫어할 줄 모른다.
030_0571_a_18L不知慚愧
無戒有怒
爲怒所牽
不厭有務

【21】
힘이 있으면 무력[兵]에 가까워지고
힘이 없으면 나약함에 가까워지나니
무릇 인욕이 제일이니라.
언제나 인욕하는 것 아름답다네.
030_0571_a_19L有力近兵
無力近耎
夫忍爲上
宜常忍羸

【22】
온갖 무리들이 업신여기더라도
힘있는 사람은 그것을 참고 견디나니
무릇 인욕이 제일이니라.
언제나 인욕하는 것 아름답다네.
030_0571_a_20L擧衆輕之
有力者忍
夫忍爲上
宜常忍羸

【23】
내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
큰 두려움 세 가지가 있나니
마치 상대가 하는 짓 알 수 있듯이
부디 자기 마음에서 그것을 멸하라.
030_0571_a_22L自我與彼
大畏有三
如知彼作
宜滅己中

【24】
두 가지 행(行)의 이치를 갖추어
내가 그를 위해 가르칠 때
마치 상대가 하는 짓 알 수 있듯이
부디 자기 마음에서 그것을 멸하라.
030_0571_a_23L俱兩行義
我爲彼教
如知彼作
宜滅己中
030_0571_b_01L
【25】
만일 지혜로운 이라면 어리석음을 이기나니
거친 말과 나쁜 말로써
언제나 늘 이기려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말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030_0571_b_01L苦智勝愚
麤言惡說
欲常勝者
於言宜嘿

【26】
대개 성질이 나쁜 사람은
성냄을 성냄으로 갚는다.
성냄을 성냄으로 갚지 않는 것
그와 다투어 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030_0571_b_03L夫爲惡者
怒有怒報
怒不報怒
勝彼鬪負

26. 진구품(塵垢品) [19장]
030_0571_b_04L塵垢品法句經第二十六十有九章

「진구품」이란 맑고 흐림을 분별하여 깨끗한 것을 배우고 더러움을 행하지 말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1_b_05L塵垢品者分別淸濁學當潔白無行污辱

【1】
살아서 선한 행이 없으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진다.
쉴새없이 질주하지만
이르러 보면 쓸데없는 것뿐이다.
030_0571_b_07L生無善行
死墮惡道
住疾無閒
到無資用

【2】
그러므로 마땅히 지혜를 구하여
그것으로 선정의 뜻을 얻어
때[垢]를 여의어 더럽혀지지 않으면
이 몸의 괴로움 여의게 되리라.
030_0571_b_09L當求智慧
以然意定
去垢勿污
可離苦形

【3】
지혜로운 사람이 차츰차츰
느릿느릿 천천히 나아가
마음의 때를 씻어 없애는 것
마치 세공인이 금을 제련하는 것 같다.
030_0571_b_10L慧人以漸
安徐稍進
洗除心垢
如工鍊金

【4】
마음에 악이 생기면
도리어 제 몸을 부수나니
마치 저 쇠에 녹[垢]이 슬어
도리어 그 몸을 잠식하는 것 같네.
030_0571_b_11L惡生於心
還自壞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5】
글을 읽지 않음은 말의 때[垢]이고
부지런하지 않음은 집안의 때이며
단정하지 않음은 몸의 때이고
방일함은 일의 때이니라.
030_0571_b_13L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6】
인색함은 보시의 때이고
착하지 않음은 행실의 때이니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된다.
030_0571_b_15L慳爲惠施垢
不善爲行垢
今世亦後世
惡法爲常垢

【7】
때 중에 가장 큰 때는
어리석음보다 심한 것이 없다.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악을 버려야 하나니
비구들은 부디 그 때를 없애라.
030_0571_b_16L垢中之垢
莫甚於癡
學當捨惡
比丘無垢

【8】
구차하게 살면서도 부끄러움 없음이
마치 저 새의 긴 부리[喙] 같고
얼굴 가죽 두껍게 욕됨을 참는 것
그것을 더러운 삶이라 하느니라.
030_0571_b_18L茍生無恥
如鳥長喙
强顏耐辱
名曰穢生

【9】
체면 차리기 괴로운 일이지만
이치로써 맑고 깨끗한 것 취하여
욕됨을 피하되 망령되지 않은 것
그것을 깨끗한 삶이라 하느니라.
030_0571_b_19L廉恥雖苦
義取淸白
避辱不妄
名曰潔生

【10】
어리석은 사람은 살생을 좋아하고
말에는 전혀 진실됨이 없으며
주지 않는 남의 물건 뺏어 가지고
남의 아내 범하기 좋아한다네.
030_0571_b_20L愚人好殺
言無誠實
不與而取
好犯人婦

【11】
제멋대로 계율 범하고
술에 취해 미혹되어 있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마다
스스로 제 몸의 뿌리를 파헤치리라.
030_0571_b_22L逞心犯戒
迷惑於酒
斯人世世
自掘身本

【12】
사람이 만일 이것을 깨달았거든
부디 악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건만
어리석은 이는 법 아닌 것 가까이하다가
오랜 뒤에는 제 자신을 태워 없앤다.
030_0571_b_23L人如覺是
不當念惡
愚近非法
久自燒沒
030_0571_c_01L
【13】
만일 믿음 가지고 보시를 행하되
제 명예를 드날리려 하거나
다른 사람 허식(虛飾)에 맞추려 하면
그것은 깨끗한 선정에 드는 것이 아니다.
030_0571_c_01L若信布施
欲揚名譽
會人虛飾
非入淨定

【14】
일체의 탐욕을 모조리 끊고
마음의 근원을 아주 잘라서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이 지키면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리라.
030_0571_c_03L一切斷欲
截意根原
晝夜守一
必入定意

【15】
때[垢]에 집착하면 티끌이 되고
티끌에 물들면 번뇌가 되지만
거기에 물들거나 행하지 않으면
깨끗해져서 어리석음 여의게 되리.
030_0571_c_04L著垢爲塵
從染塵漏
不染不行
淨而離愚

【16】
저들에게 자신이 침략당한 줄 알아
항상 안으로 자신을 성찰하다가도
번뇌를 따라 스스로를 속이나니
그 번뇌[漏] 다하면 때[垢]도 없어지리라.
030_0571_c_05L見彼自侵
常內自省
行漏自欺
漏盡無垢

【17】
음욕보다 뜨거운 불 없고
빠르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다.
어리석음보다 더 빽빽한 그물 없고
애욕의 흐름은 강물보다 더 빠르다.
030_0571_c_07L火莫熱於婬
捷莫疾於怒
網莫密於癡
愛流駛乎河

【18】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沙門)에겐 아무런 잡념이 없다.
사람들 모두 악을 좋아하지만
오직 부처님만이 청정하여 때가 없다.
030_0571_c_09L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衆人盡樂惡
唯佛淨無穢

【19】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겐 아무런 잡념이 없다.
세상은 모두 덧없으니
부처님께도 내 것이란 것 없다.
030_0571_c_10L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世閒皆無常
佛無我所有

27. 봉지품(奉持品) [17장]
030_0571_c_11L奉持品法句經第二十七十有七章

「봉지품」이란 도의(道義)를 해설하여 법에서는 덕행(德行)을 귀하게 여기고 사치스러운 것을 탐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030_0571_c_12L奉持品者解說道義法貴德行不用貪侈

【1】
경법과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으면 현혹되지 않는다.
030_0571_c_14L好經道者
不競於利
有利無利
無欲不惑

【2】
배우기 좋아하는 이를 항상 돌보고
올바른 마음으로 법답게 행하며
보배로운 지혜를 보호해 지닌 이
그런 사람을 도인이라고 한다.
030_0571_c_16L常愍好學
正心以行
擁懷寶慧
是謂爲道

【3】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꼭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겁 없고 두려움 없는 선을 지키는 사람이니
그런 이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한다.
030_0571_c_17L所謂智者
不必辯言
無恐無懼
守善爲智

【4】
법을 받들어 지니는 사람이란
말 많은 사람을 말함이 아니고
비록 법 들은 것 아주 적더라도
법에 의지해 몸을 닦아 행하고
도를 지켜 잊지 않는 이
그를 법 받드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030_0571_c_18L奉持法者
不以多言
雖素少聞
身依法行
守道不忘
可謂奉法

【5】
이른바 장로(長老)란
꼭 나이 많음을 일컫는 것 아니니
얼굴에 주름지고 머리가 희어도
어리석고 용렬할 수 있다네.
030_0571_c_20L所謂老者
不必年耆
形熟髮白
惷愚而已

【6】
진리의 법 가슴에 간직하고
조순하고 인자한 마음 가지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런 사람을 장로라 부른다.
030_0571_c_22L謂懷諦法
順調慈仁
明遠淸潔
是爲長老

【7】
이른바 단정(端正)한 사람이란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탐냄과 질투와 허식(虛飾) 있으며
말과 행동에 어긋남 있는 것이다.
030_0571_c_23L所謂端政
非色如花
慳嫉虛飾
言行有違
030_0572_a_01L
【8】
이상의 온갖 악을 능히 버리되
그 뿌리까지 끊어버리고
지혜롭고 성냄 없으면
그런 사람을 단정하다 이르느니라.
030_0572_a_01L謂能捨惡
根原已斷
慧而無恚
是爲端政

【9】
이른바 사문(沙門)이란
꼭 머리 깎아서만은 아니니
거짓말과 탐내 취함과
욕심이 있으면 범부와 같다.
030_0572_a_03L所謂沙門
非必除髮
妄語貪取
有欲如凡

【10】
크고 작은 악을 능히 그치고
도량이 크고 도가 넓으며
마음이 쉬고 생각을 아주 멸한 이
그런 사람을 사문이라 이르느니라.
030_0572_a_04L謂能止惡
恢廓弘道
息心滅意
是爲沙門

【11】
이른바 비구(比丘)란
걸식하러 다님을 말하는 것 아니니
삿된 행으로 상대방에 음심 품으면
그는 다만 명예만 구할 뿐이다.
030_0572_a_05L所謂比丘
非持乞食
邪行婬彼
稱名而已

【12】
이른바 죄업을 잘 버리고
범행을 깨끗이 닦아
지혜로 능히 악을 부수면
그런 사람을 비구라 이르느니라.
030_0572_a_07L謂捨罪福
淨修梵行
慧能破惡
是爲比丘

【13】
이른바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란
입으로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음 씀이 순수하지 못하면
겉으로만 유순한 체 할 뿐이다.
030_0572_a_08L所謂仁明
非口不言
用心不淨
外順而已

【14】
마음에 아무 함[爲]이 없어서
그 마음의 행이 맑고 텅 비고
이것저것 모두 적멸(寂滅)하게 되면
그런 사람을 어질고 현명하다 하느니라.
030_0572_a_09L謂心無爲
內行淸虛
此彼寂滅
是爲仁明

【15】
이른바 도가 있다는 것은
한 사물만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온 천하를 두루 구제하고
해침이 없어야 도가 있다 하느니라.
030_0572_a_11L所謂有道
非救一物
普濟天下
無害爲道

【16】
계율 지키는 이 말 많음을 말하지 않으며
내 행실은 성실함이 많다.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반드시 감정을 끊었기 때문이다.
030_0572_a_12L戒衆不言
我行多誠
得定意者
要由閉損

【17】
마음 깨달아 편하기를 구하거든
저 범부들과 친하지 말라.
번뇌[結使]가 없어지지 않으면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하느니라.
030_0572_a_13L意解求安
莫習凡人
使結未盡
莫能得脫

28. 도행품(道行品) [28장]
030_0572_a_15L道行品法句經第二十八二十有八章

「도행품」이란 매우 중요한 해탈의 방법[道]을 말한 것으로, 이것이 지극히 오묘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030_0572_a_16L道行品者旨說大要度脫之道此爲極妙

【1】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최상의 길이요
네 가지 진리가 법의 자취가 된다.
음탕하지 않은 것이 최상의 행이요
등불을 보시하면 반드시 밝은 눈을 얻는다.
030_0572_a_18L八直最上道
四諦爲法迹
不婬行之尊
施燈必得眼

【2】
이 도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을 건넌다.
이것으로 능히 악마의 군사 부수나니
힘써 행하면 삿된 번뇌의 고통 사라지리라.
030_0572_a_20L是道無復畏
見淨乃度世
此能壞魔兵
力行滅邪苦

【3】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기이한 광명을 크게 나타낸다.
이미 들었거든 마땅히 스스로 실천하라.
실천하면 곧 삿된 결박 풀리리라.
030_0572_a_21L我已開正道
爲大現異明
已聞當自行
行乃解邪縛
030_0572_b_01L
【4】
생사는 덧없고 괴로운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하나니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버려라.
030_0572_a_22L生死非常苦
能觀見爲慧
欲離一切苦
行道一切除

【5】
생사는 덧없고 공(空)한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하나니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오직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030_0572_b_01L生死非常空
能觀見爲慧
欲離一切苦
但當勤行道

【6】
일어날 때라면 곧바로 일어나
어리석은 이가 깊은 못 덮듯이 하지 말라.
소견 없는 세계에 함께 떨어져
계획을 마쳐도 도에 나아가지 못하리.
030_0572_b_02L起時當卽起
莫如愚覆淵
與墮無瞻聚
計罷不進道

【7】
생각이 도에 걸맞으면 그 생각 곧 바르고
도에 걸맞지 않으면 그 생각 삿되나니
지혜로워 삿됨을 일으키지 않고
바른 것을 생각하면 도는 곧 성취된다.
030_0572_b_03L念應念則正
念不應則邪
慧而不起邪
思正道乃成

【8】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과
몸으로 선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는 것
이와 같은 세 가지 행을 성취하면
도를 얻는 것이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다.
030_0572_b_05L愼言守意念
身不善不行
如是三行除
佛說是得道

【9】
나무를 베어도 그 뿌리를 끊지 않으면
뿌리가 남아 있어 다시 싹이 돋는다.
뿌리를 끊어야 나무가 없어지나니
이렇게 해야 비구도 열반을 얻는다.
030_0572_b_06L斷樹無伐本
根在猶復生
除根乃無樹
比丘得泥洹

【10】
나무를 아주 베어내지 않으면
친척들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해
탐하는 마음에 스스로 결박되나니
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을 그리워함과 같다.
030_0572_b_07L不能斷樹
親戚相戀
貪意自縛
如犢慕乳

【11】
뜻의 근본 뿌리를 아주 끊어 버려
나고 죽는 경계 없애면
그것을 도에 가까워졌다 하나니
저 열반을 빨리 얻게 되리라.
030_0572_b_09L能斷意本
生死無彊
是爲近道
疾得泥洹

【12】
음욕을 탐하는 마음 늙음을 가져오고
성내는 마음은 온갖 병을 가져오며
어리석음은 죽음을 가져오나니
이 세 가지 없애면 도를 얻으리라.
030_0572_b_10L貪婬致老
瞋恚致病
愚癡致死
除三得道

【13】
앞의 것도 놓아버리고 뒤의 것도 풀어버리고
중간 것도 벗어버리면 저곳으로 건너가리니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는 늙음과 죽음 없으리라.
030_0572_b_11L釋前解後
脫中度彼
一切念滅
無復老死

【14】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보살피면서
병이 되는 법을 관찰하지 못하면
죽음이 갑자기 들이닥치는데
마치 저 여울물의 빠름과 같다.
030_0572_b_13L人營妻子
不觀病法
死命卒至
如水湍驟

【15】
부모 자식 간에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서 무엇을 바랄 건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는 것은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다.
030_0572_b_14L父子不救
餘親何望
命盡怙親
如盲守燈

【16】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 깨달아
경계(經戒)를 부지런히 닦고
열심히 실천하여 세상일 벗어나
모든 괴로움 떨어버린다.
030_0572_b_15L慧解是意
可修經戒
勤行度世
一切除苦

【17】
생사의 깊은 못 멀리하기를
바람이 구름을 쓸어버리듯 하라.
이미 온갖 생각 없애버리면
그를 지견(知見) 있는 이라 하리라.
030_0572_b_17L遠離諸淵
如風卻雲
已滅思想
是爲知見

【18】
지혜란 이 세상에 으뜸인 것
마음이 깨끗하여 함[爲]이 없으면
바른 가르침 받은 대로
나고 죽음 다하게 되리.
030_0572_b_18L智爲世長
惔樂無爲
知受正教
生死得盡

【19】
모든 행이 공한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030_0572_b_19L知衆行空
是爲慧見
罷厭世苦
從是道除

【20】
모든 행이 괴로움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030_0572_b_21L知衆行苦
是爲慧見
罷厭世苦
從是道除

【21】
모든 행이 내 몸 아닌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030_0572_b_22L衆行非身
是爲慧見
罷厭世苦
從是道除
030_0572_c_01L
【22】
내 너에게 법을 말하나니
애욕의 화살을 쏘아 버리고
그리고 마땅히 스스로 힘써
여래의 말을 받들어야 한다.
030_0572_b_23L吾語汝法
愛箭爲射
宜以自勖
受如來言

【23】
나는 모든 것 이미 멸함으로써
가고 옴과 나고 죽음 다했으나
하나의 정(情)으로써 알 것 아니니
그것을 넓게 아는 것을 도안(道眼)이라 한다.
030_0572_c_02L吾爲都以滅
往來生死盡
非一情以解
所演爲道眼

【24】
빠른 물결이 쏟아져 바다로 들어가면
그 물은 출렁이며 어느새 가득 찬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를 위해 말하나니
나아가 감로를 마셔야 한다.
030_0572_c_04L駛流澍于海
潘水㵪疾滿
故爲智者說
可趣服甘露

【25】
일찍이 듣지 못한 법륜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받들어 섬기는 이
그에게 예배하고 세 세계를 초월한다.
030_0572_c_05L前未聞法輪
轉爲哀衆生
於是奉事者
禮之度三有

【26】
세 가지를 생각하되 선함을 생각하라.
세 가지를 어려워하면 그것은 선함이 아니다.
생각한 것을 따라 행이 있다면
그 행마저 없애야 바른 끊음이니라.
030_0572_c_06L三念可念善
三亦難不善
從念而有行
滅之爲正斷

【27】
세 가지 선정을 전념(轉念)이라 하나니
버려야 할 행 한량없이 많으나
세 가지를 얻어 세 가지 굴(窟)을 없애고
맺힘을 풀어 생각과 호응해야 한다.
030_0572_c_08L三定爲轉念
棄猗行無量
得三三窟除
解結可應念

【28】
계율로써 악을 막을 줄 알고
지혜 사유함을 즐겨 생각하여
이미 세상의 성패(成敗)를 알고
생각을 쉬면 일체가 풀리리라.
030_0572_c_09L知以戒禁惡
思惟慧樂念
已知世成敗
息意一切解

29. 광연품(廣衍品) [14장]
030_0572_c_10L廣衍品法句經第二十九十有四章

「광연품」이란 대개 선과 악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는 것을 말하여 장구(章句)에 맞추어 증명한 것이다.
030_0572_c_11L廣衍品者言凡善惡積小致大證應章句

【1】
비록 작은 위안을 베풀었을지라도
그 보답은 매우 크나니
지혜는 조그만 보시에서 생겨나
능히 큰 복을 받게 되리라.
030_0572_c_13L施安雖小
其報彌大
慧從小施
受見景福

【2】
조그만 수고를 남에게 베풀고는
거기서 큰 복을 얻으려 하면
그 재앙은 제 몸으로 돌아와
스스로 많은 원한 사게 되리라.
030_0572_c_15L施勞於人
而欲望祐
殃咎歸身
自遘廣怨

【3】
수많은 일을 이미 겪었건만
그릇된 일을 또 만드나니
풍류 즐기며 함부로 방일하게 되면
나쁜 버릇만 날로 늘어 가리라.
030_0572_c_16L已爲多事
非事亦造
伎樂放逸
惡習日增

【4】
그저 꾸준히 노력해 수행하되
옳은 것 익히고 그른 것 버려라.
몸을 닦아 스스로 깨달으면
그것을 일러 바른 익힘이라 한다.
030_0572_c_17L精進惟行
習是捨非
修身自覺
是爲正習

【5】
이미 스스로 지혜로운 깨달음 있고
게다가 또 많이 묻고 배우면
점점 폭넓게 넓어지는 것
기름 타락[油酥]을 물에 던진 것 같으리.
030_0572_c_19L旣自解慧
又多學問
漸進普廣
油酥投水

【6】
자신에게 아무런 지혜도 없으면서
또 물어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엉기고 쪼그라들고 좁고 작아지는 것
타락[酩酥]을 물에 던진 것 같으리.
030_0572_c_20L自無慧意
不好學問
凝縮狹小
酪酥投水

【7】
도를 가까이하면 이름 드러나나니
마치 저 높은 산의 눈과 같으며
도를 멀리하면 어리석고 어둡나니
마치 밤에 화살을 쏘는 것 같다.
030_0572_c_21L近道名顯
如高山雪
遠道闇昧
如夜發箭

【8】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부처님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 대중을 생각하라.
030_0572_c_23L爲佛弟子
常寤自覺
晝夜念佛
惟法思衆
030_0573_a_01L
【9】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선정에 들어
한마음 살피기를 즐겨하라.
030_0573_a_01L爲佛弟子
當寤自覺
日暮思禪
樂觀一心

【10】
사람은 마땅히 유념해야 하나니
먹을 때마다 적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로 인해 식탐의 고통 점점 적어지리니
적게 먹고 소화시켜 목숨을 보전하라.
030_0573_a_02L人當有念意
每食知自少
則是痛欲薄
節消而保壽

【11】
배우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려우며
세속에서 살아가기 또한 어렵다.
한데 모여 이익을 같이하기 어렵다지만
이 몸보다 더 심한 어려움 없다.
030_0573_a_04L學難捨罪難
居在家亦難
會止同利難
難難無過有

【12】
비구로서 걸식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어떻게 스스로 힘쓰지 않겠는가.
정진하면 저절로 얻어지리니
그 다음에는 남에게 바랄 것 없으리라.
030_0573_a_05L比丘乞求難
何可不自勉
精進得自然
後無欲於人

【13】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성취하고
계율 지키면 많은 보배 얻으며
또한 계율을 따라 많은 벗 얻으리니
가는 곳마다 공양을 받으리라.
030_0573_a_06L有信則戒成
從戒多致寶
亦從得諧偶
在所見供養

【14】
한 번 앉거나 한 번 자리에 누울 때에도
한결같이 행하여 방일하지 말라.
몸을 바르게 하여 한결같이 지키면
숲 속에 살아도 그 마음 즐거우리라.
030_0573_a_08L一坐一處臥
一行無放恣
守一以正身
心樂居樹閒

30. 지옥품(地獄品) [16장]
030_0573_a_09L地獄品法句經第三十十有六章

「지옥품」이란 지옥의 일에 대하여 말한 것이니, 악을 행하면 악을 받고, 죄는 놓아주지 않고 끌고 다닌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030_0573_a_10L地獄品者道泥犂事作惡受惡罪牽不置

【1】
거짓말하면 지옥에 가까워지고
거짓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면
그 뒤에 두 가지 죄 함께 받나니
그 행에 스스로 끄달려 간다.
030_0573_a_12L妄語地獄近
作之言不作
二罪後俱受
是行自牽往

【2】
법의(法衣)를 그 몸에 걸치고 있으면서
나쁜 일을 스스로 금하지 않고
구차하게 나쁜 행에 빠져드는 이
마침내 지옥에 떨어지리라.
030_0573_a_14L法衣在其身
爲惡不自禁
茍沒惡行者
終則墮地獄

【3】
계행이 없으면서 남의 공양 받는 것
이치로 보아 자신을 해치는 일 아니랴.
죽어서는 불에 달군 철환(鐵丸)을 삼키리니
타오르는 뜨거움 숯불보다 더욱 심하리.
030_0573_a_15L無戒受供養
理豈不自損
死噉燒鐵丸
然熱劇火炭

【4】
방일에는 네 가지 일이 있나니
남의 부인 범하기 좋아하고
복되지 않은 위태로운 데 눕는 것이며
셋째는 비방이요, 넷째는 음탕함이다.
030_0573_a_16L放逸有四事
好犯他人婦
臥險非福利
毀三淫泆四

【5】
복리(福利)가 아니면 악에 떨어지나니
악을 두려워하고 즐거움 적음을 두려워하며
왕의 법은 무거운 벌을 더하고
몸이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간다.
030_0573_a_18L不福利墮惡
畏惡畏樂寡
王法重罰加
身死入地獄

【6】
비유하면 왕골 풀을 뽑을 때처럼
느슨하게 잡으면 손을 상하나니
계율을 배워 제어하지 않으면
옥졸이 곧 제 도적이 된다.
030_0573_a_19L譬如拔菅草
執緩則傷手
學戒不禁制
獄錄乃自賊

【7】
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온갖 괴로움 없앨 수 없다.
범행에 흠이나 결함 있으면
마침내 큰 복을 받지 못하리라.
030_0573_a_20L人行爲慢惰
不能除衆勞
梵行有玷缺
終不受大福

【8】
마땅히 행해야 할 일 늘 행하고
자신을 지키되 반드시 굳세게 하여
여러 외도들을 멀리 떠나고
티끌과 때를 익히지 말라.
030_0573_a_22L常行所當行
自持必令强
遠離諸外道
莫習爲塵垢

【9】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행하면
나중엔 반드시 답답하고 괴롭다.
선을 행하면 항상 좋고 순조로워
가는 곳마다 후회할 일 없으리라.
030_0573_a_23L爲所不當爲
然後致鬱毒
行善常吉順
所適無悔悋
030_0573_b_01L
【10】
그 여러 가지 나쁜 행에 대해
만약 하고 싶은 대로 행한다면
그 괴로움은 해결할 수가 없어
죄가 가까워도 피하기 어려우리라.
030_0573_b_01L其於衆惡行
欲作若已作
是苦不可解
罪近難得避

【11】
거짓으로 깨달았다 하며 재물을 구하고
그 행실이 이미 바르지 못해
선량한 사람을 원망하고 모함하며
억울하게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면
죄가 그 사람을 결박하여
스스로 구덩이에 빠지게 되리.
030_0573_b_03L妄證求敗
行已不正
怨譖良人
以抂治士
罪縛斯人
自投于坑

【12】
마치 저 국경의 성을 지킬 때
안팎을 모두 튼튼히 하는 것처럼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지키면
그릇된 법이 거기서 생기지 않지만
행에 틈이 있으면 근심이 생겨
그를 지옥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030_0573_b_05L如備邊城
中外牢固
自守其心
非法不生
行缺致憂
令墮地獄

【13】
부끄러워해야 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것을 도리어 부끄러워하면
살아서는 그것이 삿된 견해가 되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030_0573_b_07L可羞不羞
非羞反羞
生爲邪見
死墮地獄

【14】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렵지 않은 것을 도리어 두려워한다.
삿된 견해를 믿고 나아가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030_0573_b_09L可畏不畏
非畏反畏
信向邪見
死墮地獄

【15】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곳에 나아가지 않으면서
삿된 견해만 사랑하여 익히면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030_0573_b_10L可避不避
可就不就
翫習邪見
死墮地獄

【16】
가까이해야 할 것은 가까이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멀리하라.
한결같이 바른 견해 지켜 나가면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030_0573_b_11L可近則近
可遠則遠
恒守正見
死墮善道

31. 상유품(象喩品) [18장]
030_0573_b_13L象喩品法句經第三十一十有八章

「상유품」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바르게 하고 선을 행하면 선한 복덕의 과보를 얻어 유쾌하리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3_b_14L象喩品者教人正身爲善得善福報快焉

【1】
나는 마치 저 싸움에 나간 코끼리가
화살에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언제나 정성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계율이 없는 사람을 제도하리라.
030_0573_b_16L我如象鬪
不恐中箭
常以誠信
度無戒人

【2】
마치 잘 길들여진 코끼리는
왕이 타기에 알맞은 것처럼
자신을 길들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남에게 진실한 믿음 얻으리라.
030_0573_b_18L譬象調正
可中王乘
調爲尊人
乃受誠信

【3】
아무리 항상 길들여
저와 같이 새롭게 치달리고
또한 가장 훌륭한 코끼리로 만들어도
제 자신을 길들임만 못하리라.
030_0573_b_19L雖爲常調
如彼新馳
亦最善象
不如自調

【4】
저들이 갈 수 없는 곳이면
사람도 가지 못하나니
오직 제 자신을 잘 길들인 사람만이
능히 그곳까지 갈 수 있으리라.
030_0573_b_20L彼不能適
人所不至
唯自調者
能到調方

【5】
재수(財守)라 불리는 코끼리는
사납게 해치므로 제어하기 어렵다.
고삐로 붙잡아 매고 밥을 주지 않아도
여전히 사납게 날뛰는 코끼리와 같네.
030_0573_b_22L如象名財守
猛害難禁制
繫絆不與食
而猶暴逸象
030_0573_c_01L
【6】
저 나쁜 행에 빠져 있는 사람들
항상 탐욕으로써 자신을 결박한다.
마치 만족할 줄 모르는 코끼리 같아
그로 인해 자주 태(胎)에 들어간다.
030_0573_c_01L沒在惡行者
恒以貪自繫
其象不知厭
故數入胞胎

【7】
본마음으로 순수한 행을 행하고
또 안온한 일을 항상 행하여
마치 갈고리로 코끼리를 길들이듯이
모두 버려 번뇌를 항복받아야 하리.
030_0573_c_02L本意爲純行
及常行所安
悉捨降伏結
如鉤制象調

【8】
도를 즐겨 방일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면
그로써 몸의 온갖 괴로움 없어지나니
코끼리가 함정을 벗어나는 것 같으리라.
030_0573_c_03L樂道不放逸
能常自護心
是爲拔身苦
如象出于埳

【9】
만일 어진 이 만나 짝할 수 있어
둘이 함께 굳세게 선을 행하면
온갖 잘못 들은 것 다 항복받고
가는 곳마다 뜻을 잃지 않으리라.
030_0573_c_05L若得賢能伴
俱行行善悍
能伏諸所聞
至到不失意

【10】
어진 이와 능히 짝하지 못하고
둘이 함께 모질게 악을 짓나니
왕후의 읍(邑)과 마을을 모두 끊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혼자되어 악을 짓지 않으리라.
030_0573_c_06L不得賢能伴
俱行行惡悍
廣斷王邑里
寧獨不爲惡

【11】
차라리 혼자서 선을 행할지언정
어리석은 사람과는 짝하지 않으리.
혼자되어 그 악을 짓지 않음이
마치 놀란 코끼리가 제 몸을 보호하는 것 같다.
030_0573_c_07L寧獨行爲善
不與愚爲侶
獨而不爲惡
如象驚自護

【12】
살아서는 이익 있어 편안하고
친구도 부드럽고 온화하여 편안하다.
목숨이 다할 때엔 복이 있어 편안하고
온갖 악행 짓지 않아 편안하다.
030_0573_c_09L生而有利安
伴耎和爲安
命盡爲福安
衆惡不犯安

【13】
사람의 집에는 어머니가 있어서 즐겁고
아버지가 있으면 그 또한 기쁘다.
세상엔 사문(沙門)이 있어서 즐겁고
천하엔 도(道)가 있어 기쁘다.
030_0573_c_10L人家有母樂
有父斯亦樂
世有沙門樂
天下有道樂

【14】
계율을 지니면 늙어서 편안하고
바름을 믿으면 바르고 착해진다.
지혜가 있으면 몸이 가장 편안하고
악을 짓지 않으면 더욱 편안하니라.
030_0573_c_11L持戒終老安
信正所正善
智慧最安身
不犯惡最安

【15】
잘 길들여 유순해진 말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믿음과 계율과 그리고 정진과
선정은 법의 중요한 도구이다.
030_0573_c_13L如馬調耎
隨意所如
信戒精進
定法要具

【16】
또한 지혜와 행이 이루어지고
인내하고 온화하여 뜻이 안정되면
그는 온갖 괴로움을 끊고
마음대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030_0573_c_15L明行成立
忍和意定
是斷諸苦
隨意所如

【17】
이를 따라 선정으로 나아가는 것
마치 잘 길들여진 말과 같다.
성냄을 끊고 번뇌가 없어지면
그는 하늘의 즐거움 받으리라.
030_0573_c_16L從是往定
如馬調御
斷恚無漏
是受天樂

【18】
스스로 방자하게 놀지 않으면
이 때문에 늘 깨어 있어서
약한 말도 훌륭한 말이 되듯
악을 버리고 어진 사람 되리라.
030_0573_c_17L不自放恣
從是多寤
羸馬比良
棄惡爲賢

32. 애욕품(愛欲品) [32장]
030_0573_c_19L愛欲品法句經第三十二三十有二章

「애욕품 」이란 세상 사람은 천한 음행과 은애(恩愛) 때문에 재해(災害)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3_c_20L愛欲品者賤婬恩愛世人爲此盛生災害

【1】
마음을 함부로 음행(婬行)에 놓아두면
애욕은 그 가지를 더욱 뻗쳐서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이
과일을 탐내 날뛰는 원숭이와 같으리라.
030_0573_c_22L心放在婬行
欲愛增枝條
分布生熾盛
超躍貪果猴
030_0574_a_01L
【2】
애욕으로 인한 괴로움을 행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걱정과 근심이 밤낮으로 자라서
마치 덩굴풀이 질펀히 뻗는 것 같으리라.
030_0574_a_01L以爲愛忍苦
貪欲著世間
憂患日夜長
莚如蔓草生

【3】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미혹되어
능히 정욕(情欲)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이 많아져
가득히 흘러 넘쳐 못[池]을 이룬다.
030_0574_a_02L人爲恩愛惑
不能捨情欲
如是憂愛多
潺潺盈于池

【4】
대개 근심하고 슬퍼하는 일
세상에 괴로움 하나만이 아니다.
오직 애욕을 인연하여 있는 것이니
애욕을 여의면 근심도 없어지리.
030_0574_a_03L夫所以憂悲
世閒苦非一
但爲緣愛有
離愛則無憂

【5】
근심을 버리면 마음 편하나니
애욕이 없는데 어찌 세상 있으랴.
근심하거나 집착해 구하지 말고
애착하지 않으면 편안함 얻으리라.
030_0574_a_05L己意安棄憂
無愛何有世
不憂不染求
不愛焉得安

【6】
근심을 가지고 죽을 때에
친한 권속들 많이 있다 해도
근심의 긴 진흙길 건너야 하리니
애욕의 괴로움이 항상 위험에 빠지게 한다.
030_0574_a_06L有憂以死時
爲致親屬多
涉憂之長塗
愛苦常墮危

【7】
도를 위해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과 함께해선 안 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되
마치 갈대를 베는 것처럼 하여
마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라.
030_0574_a_07L爲道行者
不與欲會
先誅愛本
無所殖根
勿如刈葦
令心復生

【8】
나무뿌리가 깊고 단단하면
베어내도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애욕의 생각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라.
030_0574_a_09L如樹根深固
雖截猶復生
愛意不盡除
輒當還受苦

【9】
마치 저 원숭이가 숲을 떠났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지옥에서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간다네.
030_0574_a_11L猿猴得離樹
得脫復趣樹
衆人亦如是
出獄復入獄

【10】
탐욕의 생각은 늘 물처럼 흐르고
익힌 습관과 교만한 마음과
생각은 또 음욕에 빠져들어
제 자신을 덮으므로 보지 못한다.
030_0574_a_12L貪意爲常流
習與憍慢幷
思想猗婬欲
自覆無所見

【11】
온갖 잡생각 흘러 번지고
애욕의 얽힘 칡이나 등 넝쿨 같아서
오직 지혜로 분별해 보아야
의근(意根)의 근원을 끊을 수 있다네.
030_0574_a_13L一切意流衍
愛結如葛藤
唯慧分別見
能斷意根原

【12】
대개 애욕의 촉촉한 번짐을 따라
생각은 더욱 더 뻗어만 간다.
애욕은 깊고 깊어 끝이 없나니
그 때문에 늙음과 죽음도 불어만 간다.
030_0574_a_15L夫從愛潤澤
思想爲滋蔓
愛欲深無底
老死是用增

【13】
생겨나는 가지는 끊이질 않는데
다만 음식만 탐하여 먹고
원한을 길러 무덤만 늘리며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허덕인다네.
030_0574_a_16L所生枝不絕
但用食貪欲
養怨益丘塚
愚人常汲汲

【14】
아무리 감옥에 자물쇠를 채워도
지혜로운 사람은 튼튼하다 하지 않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와 자식을 보고
애욕에 빠져 튼튼하다 말하네.
030_0574_a_17L雖獄有鉤鍱
慧人不謂牢
愚見妻子息
染著愛甚牢

【15】
애욕이란 단단하고 깊숙한 감옥으로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네.
그러므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나니
애욕을 멀리해야 편안해지리.
030_0574_a_19L慧說愛爲獄
深固難得出
是故當斷棄
不視欲能安

【16】
색(色)을 보고 마음이 미혹되어
무상(無常)함을 관찰하려 하지 않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아름답고 좋다 생각하나니
그것이 진실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030_0574_a_20L見色心迷惑
不惟觀無常
愚以爲美善
安知其非眞

【17】
음행의 즐거움으로 제 자신을 감싸는 것
마치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 것 같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끊어 버리고
눈길조차 주지 않아 온갖 괴로움 없어진다.
030_0574_a_21L以婬樂自裹
譬如蠶作繭
智者能斷棄
不眄除衆苦

【18】
마음으로 방일한 생각하는 사람은
음행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해
은애(恩愛)의 생각만 늘어가나니
이를 좇아 감옥 만든다.
030_0574_a_23L心念放逸者
見婬以爲淨
恩愛意盛增
從是造獄牢

【19】
그걸 깨달아 음욕을 없애려는 사람은
애욕은 항상 더러운 것이라 생각하나니
그리하여 삿된 감옥을 벗어나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끊느니라.
030_0574_b_01L覺意滅婬者
常念欲不淨
從是出邪獄
能斷老死患

【20】
탐욕의 그물로 자신을 덮어씌우고
애정의 덮개로 제 몸을 덮으며
스스로 방일하여 감옥에 얽매임이
마치 고기가 통발로 들어가는 것 같다.
030_0574_b_02L以欲網自蔽
以愛蓋自覆
自恣縛於獄
如魚入笱口

【21】
늙음과 죽음이 엿보는 것
송아지가 어미젖을 찾는 것 같다.
욕심을 여의고 애정의 자취 없애면
그물을 벗어나 얽매임 없으리라.
030_0574_b_04L爲老死所伺
若犢求母乳
離欲滅愛迹
出網無所弊

【22】
도에 힘써 감옥의 결박을 끊고
이것저것 모두 다 풀어버리며
치우친 행에서 이미 벗어난 사람
그런 사람을 지혜 있는 장부라 하네.
030_0574_b_05L盡道除獄縛
一切此彼解
已得度邊行
是爲大智士

【23】
법을 멀리하는 사람과 친하지 말고
또한 애욕에 물들지도 말라.
삼세(三世)를 끊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치우친 행[邊行]에 떨어지리라.
030_0574_b_06L勿親遠法人
亦勿爲愛染
不斷三世者
會復墮邊行

【24】
만일 일체법(一切法)을 깨달아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 애욕의 마음이 풀리리니
그는 거룩한 뜻을 통달한 사람이다.
030_0574_b_08L若覺一切法
能不著諸法
一切愛意解
是爲通聖意

【25】
온갖 보시 가운데 경전 보시가 제일이고
온갖 맛 가운데 도의 맛이 으뜸이다.
온갖 즐거움 중에 법락(法樂)이 제일이니
애욕이 다하면 온갖 괴로움 사라지리.
030_0574_b_09L衆施經施勝
衆味道味勝
衆樂法樂勝
愛盡勝衆苦

【26】
어리석은 사람은 탐욕으로 제 몸을 묶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를 구하지 않네.
탐욕이란 망하는 법이기 때문에
남도 해치고 제 자신도 해친다.
030_0574_b_10L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貪爲敗處故
害人亦自害

【27】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은 종자가 되네.
그러므로 세상을 건진 이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이 많으리라.
030_0574_b_12L愛欲意爲田
婬怒癡爲種
故施度世者
得福無有量

【28】
동행하는 이는 적은데 재물이 많으면
장사꾼은 근심하고 두려워한다.
탐욕의 도적은 목숨을 해치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탐하지 않네.
030_0574_b_13L伴少而貨多
商人怵惕懼
嗜欲賊害命
故慧不貪欲

【29】
마음으로 좋다 하면 욕심 되나니
어찌 유독 다섯 가지 욕심뿐이랴.
다섯 가지 욕심 끊어 멀리할 수 있으면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용사(勇士)라 하리라.
030_0574_b_14L心可則爲欲
何必獨五欲
違可絕五欲
是乃爲勇士

【30】
욕심 없으면 두려울 것 없고
마음 편안하면 근심ㆍ걱정 없나니
욕심을 버려 번뇌[結使] 풀리면
그는 영원히 생사의 깊은 못 벗어나리라.
030_0574_b_16L無欲無有畏
恬惔無憂患
欲除使結解
是爲長出淵

【31】
욕심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욕심은 생각에서 생기는 것이니
만일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이내 존재하지 못하리라.
030_0574_b_17L欲我知汝本
意以思想生
我不思想汝
則汝而不有

【32】
나무 베기를 홀연히 쉬어 버리면
나무에서는 곧 온갖 악이 생기지만
나무를 베되 밑동까지 베어버리면
비구는 이내 열반을 얻으리라.
대개 나무를 모두 베지 않으면
얼마간 친한 것 남아 있어서
마음이 여기에 얽매이리니
송아지가 그 어미를 찾는 것 같으리라.
030_0574_b_18L伐樹忽休
樹生諸惡
斷樹盡株
比丘滅度
夫不伐樹
少多餘親
心繫於此
如犢求母

33. 이양품(利養品) [20장]
030_0574_b_21L利養品法句經第三十三有二十章

「이양품」이란 제 몸을 독려하여 탐욕을 막고 덕을 보며 의(義)를 생각하여, 더러운 것이 생겨나게 하지 말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4_b_22L利養品者勵己防貪見德思議不爲穢生
030_0574_c_01L
【1】
파초는 열매를 맺고는 죽고
대나무와 갈대도 열매 맺으면 또한 그러하며
거허(駏驉)도 새끼를 낳고는 죽는데
사람은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죽는다.
030_0574_c_01L芭蕉以實死
竹籚實亦然
駏驉坐妊死
士以貪自喪

【2】
이와 같이 탐욕은 이익이 없나니
마땅히 어리석음으로부터 생기는 줄 알라.
어리석은 이는 이 때문에 어진 이를 해치고
수령(首領)은 그 때문에 땅을 나눈다.
030_0574_c_03L如是貪無利
當知從癡生
愚爲此害賢
首領分于地

【3】
하늘이 일곱 가지 보배를 내려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네.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나니
그런 줄 깨달은 이를 현인이라 한다네.
030_0574_c_04L天雨七寶
欲猶無厭
樂少苦多
覺者爲賢

【4】
비록 하늘같은 욕심이 있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하지 않네.
은애(恩愛)의 여읨을 좋아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네.
030_0574_c_06L雖有天欲
慧捨無貪
樂離恩愛
爲佛弟子

【5】
도를 멀리하고 삿된 견해 따르며
이양(利養)만 탐하는 비구들이여
인색한 그 마음 버리고
저 족성자를 공양하라.
030_0574_c_07L遠道順邪
貪養比丘
止有慳意
以供彼姓

【6】
그 이양에 의지하지 말라.
가정을 위하여 그 죄를 버리는 것
이것은 지극한 뜻은 아니니
애쓰고 애쓴들 무슨 이익 있으랴.
030_0574_c_08L勿猗此養
爲家捨罪
此非至意
用用何益

【7】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일 도모하다가
그 때문에 탐욕과 교만만 불어난다.
그 이익을 잃다니, 이상스럽구나.
열반에 같이 들지 못하리라.
030_0574_c_10L愚爲愚計
欲慢用增
異哉失利
泥洹不同

【8】
이 이치 분명히 아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인 비구이니라.
이양을 즐거워하지 말고
고요히 살면서 온갖 생각 물리치라.
030_0574_c_11L諦知是者
比丘佛子
不樂利養
閑居卻意

【9】
제가 얻은 것도 믿지 않고
남을 따라 바라지도 않는다.
저 비구를 바라보라
바른 선정에 이르지 못하리라.
030_0574_c_12L自得不恃
不從他望
望彼比丘
不至正定

【10】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의복이나 음식에 대해
그 수량을 따지지 말라.
030_0574_c_14L夫欲安命
息心自省
不知計數
衣服飮食

【11】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얻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며
일법(一法)을 지켜 행하라.
030_0574_c_15L夫欲安命
息心自省
取得知足
守行一法

【12】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어 자신을 성찰하라.
마치 쥐가 구멍에 숨듯이
남몰래 가르침을 익혀야 한다.
030_0574_c_16L夫欲安命
息心自省
如鼠藏穴
潛隱習教

【13】
이익을 조심하고 귀를 잘 단속하여
계율 받들어 고요히 생각하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 받으며
맑고 길하리니 게을리 하지 말라.
030_0574_c_18L約利約耳
奉戒思惟
爲慧所稱
淸吉勿怠

【14】
만일 세 가지 밝음[明]이 있으면
해탈하여 번뇌가 없어질 것이다.
지식이나 인식 따위를 적게 하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일이 없게 하라.
030_0574_c_19L如有三明
解脫無漏
寡智鮮識
無所憶念

【15】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해
남을 좇아서 그 이익을 얻지만
거기에 만일 나쁜 법이라도 있으면
공양 받을 때 질시가 따른다.
030_0574_c_20L其於食飮
從人得利
而有惡法
從供養嫉

【16】
남의 원망을 사고 큰 신세 지면서
억지로 법복을 입고 있지만
다만 마시고 먹는 것만 바랄 뿐
부처님의 가르침은 받들지 않는구나.
030_0574_c_22L多結怨利
强服法衣
但望飮食
不奉佛教

【17】
이런 허물을 알아야 하나니
이양이란 매우 두려운 것이다.
적게 취하면 근심 없나니
비구는 거기서 마음 놓는다.
030_0574_c_23L當知是過
養爲大畏
寡取無憂
比丘釋心
030_0575_a_01L
【18】
먹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나니
누군들 음식[揣食]을 먹지 않으랴.
그러므로 먹는 것을 우선으로 삼나니
이런 것을 알면 미워하지 않으리라.
030_0575_a_01L非食命不濟
孰能不揣食
夫立食爲先
知是不宜嫉

【19】
미워하면 먼저 제 몸을 해치고
그 다음엔 남도 해친다.
남을 공격하면 나도 공격받는 것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030_0575_a_03L嫉先創己
然後創人
擊人得擊
是不得除

【20】
차라리 불에 달군 돌을 삼키며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아무 계율도 지키지 못하면서
남이 베푸는 음식 먹지 않으리.
030_0575_a_05L寧噉燒石
呑飮洋銅
不以無戒
食人信施

34. 사문품(沙門品) [32장]
030_0575_a_06L沙門品法句經第三十四三十有二章

「사문품」이란 바르게 법을 가르치고, 그 제자가 그것을 받들어 행하면 도를 얻고 앎이 청정해지게 됨을 말한 것이다.
030_0575_a_07L沙門品者訓以法正弟子受行得道解淨

【1】
눈ㆍ귀ㆍ코ㆍ입을 단정히 하고
몸과 뜻을 항상 바르게 지켜라.
비구가 만일 이렇게 행하면
온갖 괴로움 면할 수 있으리라.
030_0575_a_09L端目耳鼻口
身意常守正
比丘行如是
可以免衆苦

【2】
손과 발로 함부로 죄를 범하지 말고
말을 아끼고 순리에 맞게 행동하라.
마음이 항상 선정을 좋아하면
한결같은 행을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라.
030_0575_a_11L手足莫妄犯
節言順所行
常內樂定意
守一行寂然

【3】
언제나 입 지키기를 배우고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바로잡혀
말이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030_0575_a_12L學當守口
宥言安徐
法義爲定
言必柔耎

【4】
법을 즐겨해 본받으려 하고
깊이 생각해 법에 안주하라.
비구가 법에 의지한다면
그 삶은 바르고 헛되지 않으리라.
030_0575_a_14L樂法欲法
思惟安法
比丘依法
正而不費

【5】
이익 구하는 일 배우지 말고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가 만일 잡된 다른 일 좋아하면
선정의 마음 얻지 못하리라.
030_0575_a_15L學無求利
無愛他行
比丘好他
不得定意

【6】
비구가 물건을 적게 취하여
물건을 많이 쌓아두지 않으면
하늘과 사람의 칭찬을 받고
삶도 깨끗하고 더러움 없으리라.
030_0575_a_16L比丘少取
以得無積
天人所譽
生淨無穢

【7】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지관(止觀)에 깊이 들어가
행을 멸(滅)하면 곧 편안해지리라.
030_0575_a_18L比丘爲慈
愛敬佛教
深入止觀
滅行乃安

【8】
그 어떠한 이름이나 물질도
존재하는 것 아니니 미혹되지 말라.
가까이하지 않아 근심 없으면
그야말로 비구라 할 수 있으리라.
030_0575_a_19L一切名色
非有莫惑
不近不憂
乃爲比丘

【9】
비구는 큰 배와 같나니
속이 비면 곧 가벼워진다.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 버리면
그것이 곧 열반이니라.
030_0575_a_20L比丘扈船
中虛則輕
除婬怒癡
是爲泥洹

【10】
다섯 가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감관을 잘 생각하며
그리고 다섯 가지를 잘 분별하면
곧 깊은 못[淵]을 건너게 되리라.
030_0575_a_22L捨五斷五
思惟五根
能分別五
乃渡河淵

【11】
선정을 닦아 방일하지 말고
탐욕으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지 말라.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심으로써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030_0575_a_23L禪無放逸
莫爲欲亂
不呑洋銅
自惱燋形
030_0575_b_01L
【12】
선정이 없으면 지혜로울 수 없고
지혜 없으면 선정을 닦을 수 없다.
도는 선정과 지혜로부터 얻나니
거기에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라.
030_0575_b_01L無禪不智
無智不禪
道從禪智
得至泥洹

【13】
마땅히 공(空)에 들기를 공부하며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어라.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관찰하라.
030_0575_b_03L當學入空
靜居止意
樂獨屛處
一心觀法

【14】
항상 다섯 가지 쌓임[五陰]을 제어하고
뜻을 항복받아 마치 물처럼 하라.
맑고 깨끗하며 온화하고 기쁘게 하면
마치 감로의 맛처럼 되리라.
030_0575_b_04L常制五陰
伏意如水
淸淨和悅
爲甘露味

【15】
남의 물건을 받지 않으면
지혜 있는 비구라 한다.
감관을 단속해 만족할 줄 알고
온갖 계율을 받들어 지녀라.
030_0575_b_05L不受所有
爲慧比丘
攝根知足
戒律悉持

【16】
나면서부터 마땅히 청정행을 실천하고
착한 스승과 벗을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른이 되면
괴로움을 벗어나 기쁨을 성취하리라.
030_0575_b_07L生當行淨
求善師友
智者成人
度苦致喜

【17】
마치 저 위사화(衛師華)가
무르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듯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면
나고 죽음에서 저절로 벗어나리라.
030_0575_b_08L如衛師華
熟如自墮
釋婬怒癡
生死自解

【18】
몸을 억제하고 말을 자제하며
마음은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비구가 온갖 세상일을 버리면
그는 고요한 즐거움 받으리라.
030_0575_b_09L止身止言
心守玄默
比丘棄世
是爲受寂

【19】
마땅히 스스로 그 몸을 경계하고
안으로 나쁜 마음과 다투며
몸을 단속하여 진리를 생각하면
그 비구는 언제나 편안하리라.
030_0575_b_11L當自勅身
內與心爭
護身念諦
比丘惟安

【20】
내[我]가 스스로 나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없애
길들이는 이를 현자라 한다.
030_0575_b_12L我自爲我
計無有我
故當損我
調乃爲賢

【21】
부처님 가르침에 기쁨 가지면
그 기쁨 많다 하리라.
아주 고요함에 이르게 되면
행(行)이 사라져 영원히 편안하리라.
030_0575_b_13L喜在佛教
可以多喜
至到寂寞
行滅永安

【22】
혹 조그만 행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부처님의 계율과 맞으면
그것이 이 세상 밝게 비추되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날의 해와 같으리.
030_0575_b_15L儻有少行
應佛教戒
此照世閒
如日無曀

【23】
잘난 체함을 버려 남은 교만 없애면
물에 핀 연꽃이 깨끗한 것 같다.
이것저것의 차별 버리기를 배우면
그는 예전보다 나아졌음을 알리라.
030_0575_b_16L棄慢無餘憍
蓮花水生淨
學能捨此彼
知是勝於故

【24】
애욕을 끊어 그리워함 없으면
연꽃이 더러움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그 비구가 애욕의 강물을 건너면
옛것을 밝히려는 것보다 나으리라.
030_0575_b_18L割愛無戀慕
不受如蓮花
比丘渡河流
勝欲明於故

【25】
애욕의 흐름 끊었다 스스로 믿고
마음을 보내고 욕심을 물리쳐도
진실로 애욕을 끊지 못했으면
한결같이 마음이 내닫느니라.
030_0575_b_19L截流自恃
逝心卻欲
仁不害欲
一意猶走

【26】
행하고 또 행하여
기어이 애써 자신을 억제하라.
비록 가정을 버렸으나 여전히 게으르면
그 뜻은 오히려 물들게 되느니라.
030_0575_b_21L爲之爲之
必强自制
捨家而懈
意猶復染

【27】
게으르고 느슨하게 행하는 사람은
수고롭다는 생각 버리지 못하나니
깨끗한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고
어떻게 큰 보배 이룰 수 있으리.
030_0575_b_22L行懈緩者
勞意弗除
非淨梵行
焉致大寶
030_0575_c_01L
【28】
사문으로서 무엇을 행하든지
제 마음대로 함을 금하지 못하면
걸음걸음마다 달라붙어
다만 그 생각 따라 달리게 되리라.
030_0575_b_23L沙門何行
如意不禁
步步著粘
但隨思走

【29】
가사를 어깨에 걸쳤더라도
나쁜 짓 행하여 버리지 못하면
그는 온갖 악을 행하는 사람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030_0575_c_02L袈裟披肩
爲惡不損
惡惡行者
斯墮惡道

【30】
길들지 않은 것 경계하기 어렵나니
바람이 나무를 말리는 것 같다.
하는 일이 제 몸을 위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는가.
030_0575_c_03L不調難誡
如風枯樹
作自爲身
曷不精進

【31】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는데 있지 않고
교만함과 방탕함은 계율이 없어서이다.
탐욕을 버리고 도를 생각하여야
비로소 마음이 쉬게 되리라.
030_0575_c_04L息心非剔
慢訑無戒
捨貪思道
乃應息心

【32】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는 데 있지 않고
제멋대로 방일함은 믿음 없어서이다.
온갖 괴로움 모두 없앨 수 있어야
훌륭한 사문(沙門)이라 하리라.
030_0575_c_06L息心非剔
放逸無信
能滅衆苦
爲上沙門

35. 범지품(梵志品) [40장]
030_0575_c_07L梵志品法句經第三十五有四十章

「범지품」이란 말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이치를 배워 더러움이 없어야, 도사(道士)라고 일컬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5_c_08L梵志品者言行淸白理學無穢可稱道士

【1】
애욕의 흐름을 끊어 건너고
욕심 없음이 범천[梵]과 같으며
작용[行]이 이미 다한 줄 아는 사람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5_c_10L截流而渡
無欲如梵
知行已盡
是謂梵志

【2】
둘이 아닌 법으로써
맑고 깨끗해 깊은 못[淵:생사]을 건너고
온갖 욕심의 결박이 풀린 사람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5_c_12L以無二法
淸淨渡淵
諸欲結解
是謂梵志

【3】
어디를 가거나 분별이 없어
이것저것이 모두 다 비고
음욕과 탐욕을 버려 여읜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5_c_13L適彼無彼
彼彼已空
捨離貪婬
是謂梵志

【4】
때[垢] 없기를 늘 생각하고
행하는 일에 번뇌가 없으며
더 구하려는 마음 일으키지 않는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5_c_14L思惟無垢
所行不漏
上求不起
是謂梵志

【5】
해는 낮을 비추고
달은 밤을 비추며
무기는 군사를 빛내고
선정은 도인을 빛낸다.
부처님께서는 이 천하에 출현하시어
모든 어둠을 비추시느니라.
030_0575_c_16L日照於晝
月照於夜
甲兵照軍
禪照道人
佛出天下
照一切冥

【6】
머리 깎았다고 사문이 아니요
좋은 일 잘 행하는 이를 범지라 한다.
이른바 온갖 악을 잘 버린 이
그를 도인이라 하느니라.
030_0575_c_18L非剃爲沙門
稱吉爲梵志
謂能捨衆惡
是則爲道人

【7】
악을 벗어난 이를 범지라 하고
바름으로 들어간 이를 사문이라 하며
자신의 온갖 더러운 행을 잘 버린 이
그를 출가한 이라 하느니라.
030_0575_c_20L出惡爲梵志
入正爲沙門
棄我衆穢行
是則爲捨家

【8】
만일 애욕에 의지해서도
마음에 아무 집착 없고
그것을 버려 올바르게 되면
그는 온갖 괴로움 없애느니라.
030_0575_c_21L若猗於愛
心無所著
已捨已正
是滅衆苦

【9】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여 과실(過失)이 없고
세 가지 행을 잘 버린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5_c_23L身口與意
淨無過失
能捨三行
是謂梵志
030_0576_a_01L
【10】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마음으로 환히 깨달아 알고
제 마음 관찰하여 스스로 귀의하면
그는 물보다 깨끗하다 하리라.
030_0576_a_01L若心曉了
佛所說法
觀心自歸
淨於爲水

【11】
머리를 한데 모아 묶었다 하여
그를 범지라 하지 않는다.
성실한 행과 법다운 행이
맑고 깨끗해야 현자라 하느니라.
030_0576_a_02L非蔟結髮
名爲梵志
誠行法行
淸白則賢

【12】
머리를 꾸미거나 풀옷 입어도
지혜 없으면 아무 이익이 없다.
마음의 집착 여의지 못하면
바깥 것 버린들 무슨 이익 있으랴.
030_0576_a_04L飾髮無慧
草衣何施
內不離著
外捨何益

【13】
아무리 떨어진 옷 입었더라도
몸소 법을 받들어 행하고
한가롭게 있으면서 생각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05L被服弊惡
躬承法行
閑居思惟
是謂梵志

【14】
스스로 자기를 칭찬하라고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다.
진실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06L佛不教彼
讚己自稱
如諦不妄
乃爲梵志

【15】
하고 싶은 일 모두 다 끊고
그 뜻이 음란하지 않으며
탐욕의 수효를 모두 버린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08L絕諸可欲
不婬其志
委棄欲數
是謂梵志

【16】
나고 죽음의 강물을 끊고
잘 참아 구제할 마음을 일으키며
스스로 깨달아 함정[塹]을 벗어난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09L斷生死河
能忍起度
自覺出塹
是謂梵志

【17】
욕설을 듣고 매질을 당해도
잠자코 받아들이고 성내지 않으며
인욕(忍辱)하는 힘을 가진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0L見罵見擊
默受不怒
有忍辱力
是謂梵志

【18】
남의 침노와 속임을 당해도
다만 계율 지킬 것 생각하며
몸을 바로 해 제 몸을 살피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2L若見侵欺
但念守戒
端身自調
是謂梵志

【19】
마음의 온갖 나쁜 법을 버리되
마치 뱀이 허물 벗듯 하고
더러운 욕심에 물들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3L心棄惡法
如蛇脫皮
不爲欲污
是謂梵志

【20】
삶이란 괴로움임을 깨닫고
이로부터 온갖 욕망의 생각을 없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4L覺生爲苦
從是滅意
能下重擔
是謂梵志

【21】
미묘한 지혜를 깨달아 알고
도와 도 아닌 것 잘 분별하며
훌륭한 이치를 몸으로 실천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6L解微妙慧
辯道不道
體行上義
是謂梵志

【22】
제가 사는 가정을 능히 버려
가정에 대한 두려운 맘 없으며
구하는 것과 욕심이 적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7L棄捐家居
無家之畏
少求寡欲
是謂梵志

【23】
온갖 살림살이 모두 놓아버리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 없으며
어지러움이나 괴로움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18L棄放活生
無賊害心
無所嬈惱
是謂梵志

【24】
다툼을 피해 다투지 않고
남이 침범해도 성내지 않으며
악이 닥쳐와도 선으로 대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20L避爭不爭
犯而不慍
惡來善待
是謂梵志

【25】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그 밖의 모든 악을 버리되
마치 뱀이 허물 벗듯 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21L去婬怒癡
憍慢諸惡
如蛇脫皮
是謂梵志

【26】
온갖 세상일 끊어버리고
입에는 거친 말 없으며
여덟 가지 길을 환히 아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a_22L斷絕世事
口無麤言
八道審諦
是謂梵志
030_0576_b_01L
【27】
길건 짧건 크건 작건
이 세상의 온갖 나쁜 일들을
취(取)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1L所世惡法
脩短巨細
無取無捨
是謂梵志

【28】
현세의 행이 청정하면
다음 세상에서도 번뇌가 없다.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2L今世行淨
後世無穢
無習無捨
是謂梵志

【29】
몸을 버려 아무 데도 의지하지 않고
외도의 행을 배우지 않으며
감로의 열반을 실천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3L棄身無猗
不誦異行
行甘露滅
是謂梵志

【30】
복이나 죄를 함께 벗어나
두 가지 행을 아주 없애고
근심도 없고 번뇌도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5L於罪與福
兩行永除
無憂無塵
是謂梵志

【31】
둥글게 가득 찬 보름달처럼
기쁜 마음에 아무 때 없고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음이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6L心喜無垢
如月盛滿
謗毀已除
是謂梵志

【32】
어리석은 사람 함부로 오가다가
함정에 빠져 고통 받는 것 보며
혼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려 하여
남의 말을 좋아해 따르지 않으며
모든 것 멸해 일으키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7L見癡往來
墮塹受苦
欲單渡岸
不好他語
唯滅不起
是謂梵志

【33】
은혜와 애욕을 끊어버리고
가정을 떠나 아무 욕심도 없으며
애욕의 집착이 이미 없어진 사람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09L已斷恩愛
離家無欲
愛有已盡
是謂梵志

【34】
사람의 세계도 이미 여의고
하늘 세계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그 어떤 세계에도 돌아가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1L離人聚處
不墮天聚
諸聚不歸
是謂梵志

【35】
즐거움 버려 즐거움 없고
모두 불기운 끊어 없앤 채
온갖 세상일을 씩씩하게 막아내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2L棄樂無樂
滅無熅煖
健違諸世
是謂梵志

【36】
이승에 태어나 일을 마치고
죽어서도 나아갈 곳 없으며
의지함이 없이 깨달아 편안한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3L所生已訖
死無所趣
覺安無依
是謂梵志

【37】
다섯 가지 길을 이미 건너고
태어날 곳을 아무도 모르며
습기(習氣)가 다해 남음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5L已度五道
莫知所墮
習盡無餘
是謂梵志

【38】
처음에도 나중에도 또 중간에도
아무 데도 그의 존재가 없어
잡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6L于前于後
乃中無有
無操無捨
是謂梵志

【39】
가장 씩씩하고 가장 용맹스러워
스스로 알아 능히 잘 구제하며
깨달은 뜻이 흔들리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7L最雄最勇
能自解度
覺意不動
是謂梵志

【40】
전생 일 잘 알아 본래 어디서
여기로 와 태어난 줄 스스로 알고
나고 죽음이 다하게 되어
지혜로 도의 현묘함을 통달하여
석가모니부처와 같이 밝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030_0576_b_19L自知宿命
本所更來
得要生盡
睿通道玄
明如能默
是謂梵志

36. 니원품(泥洹品) [36장]3)
030_0576_b_21L泥洹品法句經第三十六三十有六章

「니원품」이란 큰 도의 돌아갈 곳을 설명하여 마음이 깨끗하고 번뇌가 사라지면 생사의 두려움을 건너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6_b_22L泥洹品者敍道大歸恬惔寂滅度生死畏
030_0576_c_01L
【1】
제 몸을 지킴에는 참음이 제일이요
열반이 으뜸이라 부처님 말씀하셨으니
가정을 버리고 계율을 범하지 말고
마음을 쉬어 남을 해치지 말라.
030_0576_c_01L忍爲最自守
泥洹佛稱上
捨家不犯戒
息心無所害

【2】
병 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이며
후덕한 것이 제일가는 벗이요
열반이 가장 유쾌하니라.
030_0576_c_03L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快

【3】
굶주림이 큰 병이 되고
행을 짓는 것[行]이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그대로 분명히 알아야 하니
열반이 가장 즐거우니라.
030_0576_c_05L飢爲大病
行爲最苦
已諦知此
泥洹最樂

【4】
좋은 세계로 가는 이 적고
나쁜 세계로 가는 이 많다.
이것을 그대로 분명히 알아야 하니
열반이 가장 편안하니라.
030_0576_c_06L少往善道
趣惡道多
如諦知此
泥洹最安

【5】
인(因)을 좇아 좋은 곳에 태어나고
인을 좇아 나쁜 곳에 떨어지며
인으로 말미암아 열반을 얻기도 하나니
연(緣)도 또한 그러하니라.
030_0576_c_07L從因生善
從因墮惡
由因泥洹
所緣亦然

【6】
사슴들은 항상 들을 의지하고
새들은 항상 허공을 의지하며
모든 법은 그 과보를 따라 돌아가고
진인(眞人)은 열반으로 돌아간다.
030_0576_c_09L麋鹿依野
鳥依虛空
法歸其報
眞人歸滅

【7】
시작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고
시작이 시작 없는 것만 못하면
이것을 얻음[得]이 없는 것이라 하나니
거기에는 또한 아무 생각도 없다.
030_0576_c_10L始無如不
始不如無
是爲無得
亦無有思

【8】
마음은 보기 어려우나 습관은 볼 수 있으니
욕심을 깨달은 이는 바른 견해 갖춘다.
즐거워함 없음이 괴로움의 끝이니
애욕을 가진 사람 고통만 불어간다.
030_0576_c_11L心難見習可睹
覺欲者乃具見
無所樂爲苦際
在愛欲爲增痛

【9】
더러움을 분명히 보아 잘 인도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면 고통의 경계를 벗어난다.
보면 견해가 생기고 들으면 들음이 생기며
생각하면 생각이 있고 의식하면 의식이 있다.
030_0576_c_13L明不淸淨能御
無所近爲苦際
見有見聞有聞
念有念識有識

【10】
보아도 집착이 없고 의식이 없이
모든 것을 버리면 고통을 벗어나리니
몸과 생각을 버려 느낌과 행을 없애고
의식이 이미 다하면 괴로움 끝나리라.
030_0576_c_15L睹無著亦無識
一切捨爲得際
除身想滅痛行
識已盡爲苦竟

【11】
의지하면 동요하고 비우면 청정해지나니
동요함을 가까이 말고 쾌락도 가지지 말라.
쾌락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고요하게 되리니
고요하고 고요하면 오고 감이 없으리라.
030_0576_c_17L猗則動虛則淨
動非近非有樂
樂無近爲得寂
寂已寂已往來

【12】
오고 감이 끊어지면 생사(生死)가 없고
생사가 끊어지면 이것저것도 없다.
이것저것이 끊어져 두 가지가 다 멸하여
남김없이 없어지면 괴로움 없어지리라.
030_0576_c_19L來往絕無生死
生死斷無此彼
此彼斷爲兩滅
滅無餘爲苦除

【13】
비구는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존재가 있고 지어 행하는 바 있으나
존재가 나지 않으면 존재가 없고
짓는 일이 없으면 행하는 바 없느니라.
030_0576_c_21L比丘有世生
有有有作行
有無生無有
無作無所行

【14】
무릇 생각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성취할 수 있으리니
남[生]이 없으면 존재가 없고
지음이 없으면 행해 가는 곳도 없느니라.
030_0576_c_23L夫唯無念者
爲能得自致
無生無復有
無作無行處
030_0577_a_01L
【15】
남[生]도 있고 또 지어 행하는 이는
가장 중요한 이치를 얻지 못하지만
만일 나지 않는 이치 잘 알면
존재도 없게 되고 지어 행함도 없으리라.
030_0577_a_01L生有作行者
是爲不得要
若已解不生
不有不作行

【16】
나서 존재하는 중요한 이치란
남[生]으로부터 존재가 일어나고
지어 행함으로 생사를 이루는 것이니
그 때문에 법의 과위 열어 보였느니라.
030_0577_a_02L則生有得要
從生有已起
作行致死生
爲開爲法果

【17】
먹는 것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먹는 것에 의하여 근심과 즐거움 있나니
이것을 기필코 멸해 없애는 사람만이
다시는 행의 자취를 생각함이 없으리라.
030_0577_a_04L從食因緣有
從食致憂樂
而此要滅者
無復念行迹

【18】
온갖 괴로움의 법 이미 다해야
행이 사라져 말끔히 편안하리라.
비구여, 나는 이미 그것 알아
다시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는 곳 없느니라.
030_0577_a_05L諸苦法已盡
行滅湛然安
比丘吾已知
無復諸入地

【19】
허공 같은 존재의 받아들임도 없고
온갖 받아들이는 작용도 없으며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의 받아들임도 없고
현세나 후세도 없느니라.
030_0577_a_07L無有虛空入
無諸入用入
無想不想入
無今世後世

【20】
해와 달이라는 생각도 없고
가는 일도 없고 매달리는 것도 없어
나는 이미 가고 돌아옴이 없으니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030_0577_a_08L亦無日月想
無往無所懸
我已無往返
不去而不來

【21】
사라지지도 않고 다시 태어나지도 않는
그런 경계를 열반이라 하나니
이렇게 하여 형상의 있고 없음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다 벗어났느니라.
030_0577_a_10L不沒不復生
是際爲泥洹
如是像無像
苦樂爲以解

【22】
보는 것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이 없으니 말에 의심 없으며
온갖 존재에 꽂힌 화살을 끊고
어리석은 듯 의지하는 데 없나니
이것이 가장 유쾌한 일이요
이 도가 바로 고요하여 위없는 것이다.
030_0577_a_11L所見不復恐
無言言無疑
斷有之射箭
遘愚無所猗
是爲第一快
此道寂無上

【23】
모욕을 당해도 마음을 땅과 같이 하고
인욕을 행하는 것 문지방 같이 하며
깨끗하기 물같이 때[垢]가 없으면
남[生]이 다하여 몸을 받지 않으리라.
030_0577_a_13L受辱心如地
行忍如門閾
淨如水無垢
生盡無彼受

【24】
이익을 위한 승리는 믿을 것 못되나니
비록 이기더라도 다시 괴로워진다.
마땅히 스스로 법의 승리 구하라.
법의 승리 얻으면 다시 나지 않으리라.
030_0577_a_14L利勝不足恃
雖勝猶復苦
當自求去勝
已勝無所生

【25】
옛 것은 다하고 새로운 것 짓지 않으며
태(胎)를 싫어해 음행하지 않는다.
종자가 타버리면 다시 나지 않나니
불이 꺼지듯 온갖 생각 사라지리라.
030_0577_a_16L畢故不造新
厭胎無婬行
種燋不復生
意盡如火滅

【26】
어미의 태(胎)란 더러운 바다일 뿐이거늘
어찌 음행을 즐거워하겠는가.
아무리 좋은 곳 있다 해도
그것은 다 열반만 못하느니라.
030_0577_a_17L胞胎爲穢海
何爲樂婬行
雖上有善處
皆莫如泥洹

【27】
이런 이치 다 알아 모두를 끓고
다시는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아서
열반에 든 것처럼 모두를 버리는 것
온갖 도 가운데 이것이 훌륭하니라.
030_0577_a_18L悉知一切斷
不復著世閒
都棄如滅度
衆道中斯勝

【28】
부처님께서 사제법(四諦法) 나타내셨으니
지혜와 용맹으로 받들어 지녀라.
행을 청정히 해 더러움 없고
스스로 세상 건널 줄 알면 안락해지리.
030_0577_a_20L佛以現諦法
智勇能奉持
行淨無瑕穢
自知度世安

【29】
도에 힘써 먼저 욕심을 멀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따라
악을 멸하여 악의 끝에 이르면
허공을 나는 새처럼 수월하리라.
030_0577_a_21L道務先遠欲
早服佛教戒
滅惡極惡際
易如鳥逝空

【30】
만일 이미 법의 글귀 잘 알았거든
지극한 마음으로 그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생사의 언덕을 건너
괴로움이 다하고 근심이 없으리라.
030_0577_a_22L若已解法句
至心體道行
是度生死岸
苦盡而無患
030_0577_b_01L
【31】
도법(道法)은 친함과 소원함이 없고
정법(正法)은 굳셈과 약함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분별 생각 없는 데 있나니
맺힘이 풀리면 청정하게 되리라.
030_0577_b_01L道法無親疏
正不問羸强
要在無識想
結解爲淸淨

【32】
지혜가 높은 사람은 이 몸은 썩고
위태로워 진실한 것 아니며
괴로움 많고 즐거움 적으며
아홉 구멍에는 하나도 깨끗한 것 없다고 생각한다.
030_0577_b_02L上智饜腐身
危脆非實眞
苦多而樂少
九孔無一淨

【33】
지혜로운 사람은 위태로움을 편안함과 바꾸고
의지함을 버려 온갖 어려움 벗어난다.
이 몸이 썩으면 물거품 같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내지 않는다.
030_0577_b_03L慧以危貿安
棄猗脫衆難
形腐銷爲沫
慧見捨不貪

【34】
이 몸을 관찰하면 괴로운 그릇일 뿐이니
나고 늙고 병드는 고통 없으려면
온갖 번뇌 버려라. 그 행이 청정하면
큰 안락을 얻을 수 있으리라.
030_0577_b_05L觀身爲苦器
生老病無痛
棄垢行淸淨
可以獲大安

【35】
지혜에 의지하여 삿됨을 물리치고
받아들임 없으면 번뇌가 다하리니
그 행이 깨끗하여 이 세상을 건너면
하늘과 사람들 모두 예배하리라.
030_0577_b_06L依慧以卻邪
不受漏得盡
行淨致度世
天人莫不禮

37. 생사품(生死品) [18장]
030_0577_b_07L生死品法句經第三十七十有八章

「생사품」이란 모든 사람의 영혼과 망신(亡神)은 그 행을 따라 바뀌어 태어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7_b_08L生死品者說諸人魂靈亡神在隨行轉生

【1】
우리 목숨은 마치 꽃이나 열매가 익으면
떨어질까 늘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미 나면 반드시 괴로움이 있나니
어느 누가 죽지 않을 수 있으랴.
030_0577_b_10L命如菓待熟
常恐會零落
已生皆有苦
孰能致不死

【2】
처음 은애(恩愛)를 즐겨할 때부터
음행에 의하여 어머니 태에 들고
태어난 몸과 목숨 번개와 같아
밤낮으로 빨리 흘러 멈추기 어려워라.
030_0577_b_12L從初樂恩愛
可婬入泡影
受形命如電
晝夜流難止

【3】
이 몸은 마침내 죽게 될 물건이요
정신은 아무 형상 없는 법이다.
가령 죽어서 다시 난다 하여도
죄와 복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030_0577_b_13L是身爲死物
精神無形法
假令死復生
罪福不敗亡

【4】
끝남과 시작은 한 세상만이 아니요
애욕의 어리석음을 따라 길어진다.
제가 지어 괴로움과 즐거움 받나니
몸은 비록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네.
030_0577_b_14L終始非一世
從癡愛久長
自此受苦樂
身死神不喪

【5】
몸의 네 가지 요소[四大]가 색(色)이 되고
의식의 네 가지 쌓임[四陰]이 명(名)이 된다.
그 정(情)은 열여덟 가지이고
인연이 일어나는 것은 열두 가지이다.
030_0577_b_16L身四大爲色
識四陰曰名
其情十八種
所緣起十二

【6】
영혼이 머무는 곳은 모두 아홉 곳으로
생사가 끓어져 없어지지 않건만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 알지 못하며
어둠에 덮여 천안(天眼)이 없네.
030_0577_b_17L神止凡九處
生死不斷滅
世閒愚不聞
蔽闇無天眼

【7】
세 가지 때[垢]를 제 몸에 바르고
안목이 없어 망령된 견해 낸다.
죽어서도 살아있을 때처럼 있다 하기도 하고
혹은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네.
030_0577_b_18L自塗以三垢
無目意妄見
謂死如生時
或謂死斷滅

【8】
식신(識神)은 저 삼계(三界)와
좋고 나쁜 다섯 곳을 만드나니
남몰래 행하여 잠자코 이르는 것
가는 곳마다 메아리와 같네.
030_0577_b_20L識神造三界
善不善五處
陰行而默到
所往如響應

【9】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의
그 모든 존재는 전생의 업 때문이니
종자가 본 모양 닮는 것처럼
자연 그 과보는 마음이 행한 대로이네.
030_0577_b_21L欲色不色有
一切因宿行
如種隨本像
自然報如意
030_0577_c_01L
【10】
정신은 몸을 빌려 이름 붙여지는 것
마치 불이 물질의 형상을 따라
초에 붙이면 촛불이 되고
숯ㆍ풀ㆍ똥ㆍ나무의 불이 되는 것 같다.
030_0577_b_22L神以身爲名
如火隨形字
著燭爲燭火
隨炭草糞薪

【11】
법이 일어나면 마음도 일어나고
법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진다.
흥하고 쇠하는 것 비와 우박 같아서
서로 바뀌어 변하건만 스스로 알지 못하네.
030_0577_c_01L心法起則起
法滅而則滅
興衰如雨雹
轉轉不自識

【12】
식신(識神)은 다섯 길[五道]을 향해 달리지만
어느 한 곳도 바뀌지 않는 곳 없다.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는 것
마치 바퀴가 굴러 땅에 붙는 것 같네.
030_0577_c_02L識神走五道
無一處不更
捨身復受身
如輪轉著地

【13】
마치 사람이 몸 하나 기거할 곳 정하면
그 살던 옛집을 떠나는 것처럼
정신은 몸을 집으로 삼나니
몸은 무너져도 정신은 죽지 않네.
030_0577_c_03L如人一身居
去其故室中
神以形爲廬
形壞神不亡

【14】
정신이 몸 안에 붙어 있는 것
마치 새가 새장 속에 갇혀 있다가
새장이 부서지면 새가 날아가듯이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다른 곳에 가서 태어난다.
030_0577_c_05L精神居形軀
猶雀藏器中
器破雀飛去
身壞神逝生

【15】
성품이 어리석으면 깨끗하고 항상하다 생각하거나
몸이 즐겁다 생각하고 미혹하다 생각한다.
싫어하거나 희망함은 훌륭한 것 아니요
밝은 지혜 아니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네.
030_0577_c_06L性癡淨常想
樂身想疑想
嫌望非上要
佛說是不明

【16】
하나의 근본은 둘로 뻗어 나가고
세 가지 번뇌와 다섯 가지 감관은 더욱 넓어진다.
모든 바다의 열세 가지 일이 녹아내려
그것을 벗어나야 기쁘리라.
030_0577_c_07L一本二展轉
三垢五彌廣
諸海十三事
淵銷越度歡

【17】
세 가지 일을 모두 끊었을 때
몸에 바른 것 없음을 비로소 알리라.
따뜻한 목숨의 기운과 의식은
그 몸을 버리고 계속해 바뀌어 간다.
030_0577_c_09L三事斷絕時
知身無所直
命氣熅煖識
捨身而轉逝

【18】
한 번 죽어 땅바닥에 눕게 되면
마치 초목처럼 아무 느낌이 없다.
그 형상 이와 같이 관하면
다만 환(幻)일 뿐인데 어리석어 그것 탐하네.
030_0577_c_10L當其死臥地
猶草無所知
觀其狀如是
但幻而愚貪

38. 도리품(道利品) [19장]
030_0577_c_11L道利品法句經第三十八十有九章

「도리품」이란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몸소 선한 도를 보여 아랫사람을 바르게 인도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030_0577_c_12L道利品者君父師行開示善道率之以正

【1】
사람은 웃어른을 받들 줄 알아야 하나니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과 도사(道士)이다.
믿음ㆍ계율ㆍ보시ㆍ들음ㆍ지혜를 실천하면
끝까지 길(吉)하여 나는 곳마다 편하리라.
030_0577_c_14L人知奉其上
君父師道士
信戒施聞慧
終吉所生安

【2】
전생에 좋은 복 많이 지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존귀한 사람 되어
도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법을 받들어 그대로 다 따르리라.
030_0577_c_16L宿命有福慶
生世爲人尊
以道安天下
奉法莫不從

【3】
임금은 신하와 백성들의 주인이니
항상 자비로 아랫사람 사랑하고
법과 계율로 제 몸을 다스리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가르쳐라.
030_0577_c_17L王爲臣民長
常以慈愛下
身率以法戒
示之以休咎

【4】
편안한 곳에 살면서도 위태로움 잊지 않고
생각이 밝으면 좋은 복은 점점 더 자라리니
그 복과 그 덕의 과보는
높은 이건 낮은 이건 따지지 않네.
030_0577_c_18L處安不忘危
慮明福轉厚
福德之反報
不問尊以卑

【5】
무릇 세상의 장수가 되었거든
올바름을 닦아 억울한 일 없게 하고
마음을 항복받아 온갖 악을 이기면
이와 같은 이를 법왕(法王)이라 한다.
030_0577_c_20L夫爲世閒將
修正不阿抂
心調勝諸惡
如是爲法王

【6】
바른 법 보아 남에게 보시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남의 이익 좋아하며
남을 이익되게 하되 공평하게 하면
이 같은 많은 사람들 친하게 따르리라.
030_0577_c_21L見正能施惠
仁愛好利人
旣利以平均
如是衆附親
030_0578_a_01L
【7】
소들이 힘겹게 물을 건널 때
길잡이가 올바르면 뒤따름도 올바르듯
법을 받들되 마음이 삿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 두루 편안해지리.
030_0577_c_22L如牛厲渡水
導正從亦正
奉法心不邪
如是衆普安

【8】
함부로 신비한 코끼리 건드리지 말라.
괴로움과 근심을 불러오리라.
나쁜 생각은 자기 자신을 해쳐
마침내 좋은 곳에 가지 못하리.
030_0578_a_01L勿妄嬈神象
以招苦痛患
惡意爲自殺
終不至善方

【9】
계율의 공덕은 믿을 수 있으니
복의 과보가 항상 그를 따르리라.
법을 보고 사람들의 어른이 되어
마침내 세 가지 나쁜 길 멀리 하라.
030_0578_a_02L戒德可恃怙
福報常隨己
見法爲人長
終遠三惡道

【10】
계율을 지녀 괴로움과 두려움을 버리면
그 복덕은 삼계(三界)에 으뜸 되리니
귀신이나 용들의 삿된 해독도
계율을 지닌 이는 범하지 못하리라.
030_0578_a_03L戒愼除苦畏
福德三界尊
鬼龍邪毒害
不犯持戒人

【11】
의리도 없고 성실함과 믿음도 없어
거짓으로 속이고 싸우기만 좋아하는 이
마땅히 그들을 멀리할 줄 알아야 하나니
어리석은 이 가까이하면 죄를 일으킴이 많으리라.
030_0578_a_05L無義不誠信
欺妄好鬪諍
當知遠離此
近愚興罪多

【12】
착하고 어질어 그 말이 진실하며
많이 듣고 마땅히 계행(戒行)을 갖춘 이들
마땅히 그들과 가까이할 줄 알아야 하나니
지혜로운 이 가까이하면 진실하여 많은 선 지으리라.
030_0578_a_06L仁賢言誠信
多聞戒行具
當知親附此
近智誠善多

【13】
말만 착하고 계율 지키지 않으며
뜻은 산란하여 착한 행이 없으면
아무리 몸이 그윽한 곳에 은거해 있어도
이것을 계율이라 하지 못하리.
030_0578_a_07L善言不守戒
志亂無善行
雖身處潛隱
是爲非學法

【14】
아름답고 바른 말 으뜸이 되고
법다운 말이 그 둘째이며
사랑스러운 말이 그 셋째요
진실하여 속이지 않는 말이 넷째이니라.
030_0578_a_09L美說正爲上
法說爲第二
愛說可彼三
誠說不欺四

【15】
그들은 아무리 예리한 칼을 가졌더라도
그것으로 제 몸을 해치는 일이 없으나
미련한 이 거짓말 배우기 좋아하여
그 행에 끄달려 복을 받지 못한다.
030_0578_a_10L無便獲利刃
自以剋其身
愚學好妄說
行牽受幸戾

【16】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는 선의 근본 아니니
그것으로 스스로 제 몸을 해친다.
과보는 어리석음과 애욕으로 말미암아 생기나니
030_0578_a_11L貪婬瞋恚癡
是三非善本
身以斯自害
報由癡愛生

【17】
복이 있으면 하늘이나 사람이 되고
법답지 못하면 나쁜 몸 받는다.
성인만이 홀로 밝게 보아서
항상 착하게 부처님의 분부를 받든다.
030_0578_a_13L有福爲天人
非法受惡形
聖人明獨見
常善承佛令

【18】
계율의 공덕은 후생의 업이 되어
지은 복이 그 몸을 따른다.
하늘과 사람들은 착하다 칭찬하리니
마음이 올바르면 모두가 편안하다네.
030_0578_a_14L戒德後世業
以作福追身
天人稱譽善
心正無不安

【19】
악을 행하면서 그치기를 생각하지 않고
날마다 얽어매면서 뉘우치지 않는구나.
목숨은 강물처럼 흘러가나니
그것이 두렵거든 계율을 지켜라.
030_0578_a_15L爲惡不念止
日縛不自悔
命逝如川流
是恐宜守戒

【20】
지금 내 몸의 머리에는
흰 털이 생겨 목숨 도둑맞았네.
이미 하늘 사자의 부름이 있었으니
이제야말로 집을 떠나야 할 때로다.
030_0578_a_17L今我上體首
白生爲被盜
已有天使召
時正宜出家

39. 길상품(吉祥品) [19장]
030_0578_a_18L吉祥品法句經第三十九十有九章

「길상품」이란 자기를 닦는 방법으로서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면 마침내 좋은 복이 많음을 말한 것이다.
030_0578_a_19L吉祥品者修己之術去惡就善終厚景福

【1】
부처님은 모든 하늘보다 존귀하며
여래는 늘 이치를 나타내시므로
어떤 범지 도사들도 와서
무엇이 길상(吉祥)인가 여쭈어보네.
030_0578_a_20L佛尊過諸天
如來常現義
有梵志道士
來問何吉祥

【2】
그 때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어
그들 위해 진실한 이치를 말씀하셨네.
바른 법을 믿고 즐겨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a_22L於是佛愍傷
爲說眞有要
已信樂正法
是爲最吉祥
030_0578_b_01L
【3】
만일 천인(天人)으로부터
요행을 바라 구하지 않고
또한 귀신에게 빌지 않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1L若不從天人
希望求僥倖
亦不禱祠神
是爲最吉祥

【4】
어진 이를 벗하고 좋은 곳 가려 살며
언제나 먼저 복덕을 짓고
몸을 경계하여 진실을 받드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2L友賢擇善居
常先爲福德
勅身從眞正
是爲最吉祥

【5】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고
술을 피하여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며
여색(女色)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4L去惡從就善
避酒知自節
不婬于女色
是爲最吉祥

【6】
많이 듣고 계율 따라 행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법과 율을 배우며
내 몸을 닦아 다툴 바 없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5L多聞如戒行
法律精進學
修已無所爭
是爲最吉祥

【7】
집에서는 부모를 효로 섬기고
가정을 다스려 처자를 보살피며
부질없는 짓 행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6L居孝事父母
治家養妻子
不爲空之行
是爲最吉祥

【8】
스스로 잘난 체 교만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고 은혜 갚기를 생각하며
때때로 경전을 외워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8L不慢不自大
知足念反復
以時誦習經
是爲最吉祥

【9】
나쁜 말 들어도 언제나 참고
사문 보기를 즐거워하며
설법을 듣고서 받들어 지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09L所聞常以忍
樂欲見沙門
每講輒聽受
是爲最吉祥

【10】
재계(齋戒)를 지니고 범행을 닦고
언제나 성현을 보고 싶어 하며
지혜 밝은 이를 의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0L持齋修梵行
常欲見賢聖
依附明智者
是爲最吉祥

【11】
도덕이 있다는 것 확실히 믿고
바른 뜻으로 의심 없는데 나아가
3악도(三惡道)를 벗어나려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2L以信有道德
正意向無疑
欲脫三惡道
是爲最吉祥

【12】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 행하여
도를 얻은 사람들 받들어 섬기고
하늘과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3L等心行布施
奉諸得道者
亦敬諸天人
是爲最吉祥

【13】
언제나 탐욕ㆍ음행ㆍ어리석음과
성내는 마음을 여의려 하며
진실한 도의 견해 잘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4L常欲離貪欲
愚癡瞋恚意
能習誠道見
是爲最吉祥

【14】
급하지 않은 일 버리고
도(道)를 부지런히 닦으며
섬겨야 할 일 언제나 받드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6L若以棄非務
能勤修道用
常事於可事
是爲最吉祥

【15】
하는 일 모두가 천하를 위하되
큰 자비의 뜻을 굳게 세우고
인(仁)을 닦아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17L一切爲天下
建立大慈意
修仁安衆生
是爲最吉祥

【16】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라.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법구(法句)의 뜻을 들어라.
030_0578_b_18L欲求吉祥福
當信敬於佛
欲求吉祥福
當聞法句義

【17】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스님들을 공양하라.
계율을 청정하게 갖추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20L欲求吉祥福
當供養衆僧
戒具淸淨者
是爲最吉祥

【18】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도
언제나 길상한 행을 익혀
지혜로운 견해를 스스로 이루나니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030_0578_b_21L智者居世閒
常習吉祥行
自致成慧見
是爲最吉祥

【19】
범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과 법과 스님께 귀의하였다.
030_0578_b_22L梵志聞佛教
心中大歡喜
卽前禮佛足
歸命佛法衆
法句經卷下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3)3)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니원품」 게송의 수가 36게송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 게송 수는 35게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