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103_T_001
- 033_0890_a_01L불설금요동자경(佛說金耀童子經)
- 033_0890_a_01L佛說金耀童子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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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중인도(中印度) 야란타라국(惹爛馱囉國) 천식재(天息災) 한역
권영대 번역 - 033_0890_a_02L西天中印度惹爛馱囉國密林寺三藏明敎大師賜紫沙門臣 天息災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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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 033_0890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33_0890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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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공양 때라 가사를 입으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사위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는데, 한 바라문이 사위성에서 나왔다가 세존을 만났다. 그는 오래 세존의 용모와 거동을 보다가 이내 말을 붙여 찬탄하였다.
“구담(瞿曇)이시여, 당신의 얼굴이 좋은 금빛으로 단정하고 엄숙하옵니다.” - 033_0890_a_05L爾時世尊食時著衣,與諸苾芻恭敬圍繞,入舍衛大城次第乞食。有一婆羅門,出於舍衛逢見世尊,久視容儀,乃發言詞而伸讚詠:“瞿曇!汝面最上,金色端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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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수긍하셨다.
“그러하다. 내가 지은 복으로 이 과보를 얻었다.” - 033_0890_a_09L世尊印言:“如是!如是!我所作福,乃獲斯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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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저도 현세에 복덕을 가졌습니다. 저의 집에 한 동자가 태어났는데, 금빛이 빛나고 용모와 거동과 상호가 구담처럼 전에 본 적이 없었습니다. - 033_0890_a_10L婆羅門言:“瞿曇!我今現世亦有福德,於其家中生一童子,金色光輝容儀相好,可似瞿曇得未曾有。
- 구담이시여, 그때 동자가 처음 날 때에 아주 묘하고 길한 상서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날 때에 마음이 편안하고 모든 식(識)이 밝고 예민하더니 뜰 가운데 홀연히 연꽃이 피어 집 가득히 하늘 향기가 꽃다워서 일체 중생들이 다 사랑하고 즐겼습니다.
- 033_0890_a_13L復次,瞿曇!爾時童子初生之時,更有殊妙吉祥之事。初生之時,心意安泰諸識明利,於其庭中忽生蓮華,滿室天香恒時芬芳,一切衆生普皆愛樂。
- 구담이시여, 이것은 아주 묘한 것도 아니고 또한 희유한 것도 아닙니다. 동자가 처음 날 때에 첨복화(瞻蔔華) 나무가 곳곳이 났는데 그 나무에 빛이 자금색인 묘한 첨복화꽃이 달렸습니다.
- 033_0890_a_17L復次,瞿曇!此未殊妙亦未希有。復次,童子初生之時,瞻蔔花樹處處出生,彼樹執持瞻蔔妙花天紫金色。
- 구담이시여, 이와 같은 상서는 오히려 희유하지 못합니다. 동자가 처음 날 때에 하늘의 금 쟁반[盤]이 저절로 나타났는데 그 안에 백천만 가지의 하늘 음식이 가득 담겨 아무리 먹더라도 다 없어지지 않을 만하였습니다.
- 033_0890_a_20L復次,瞿曇!如此殊祥猶未希有。復次,童子初生之時,諸天金盤自然出現,滿其盤中盛天飮食百千萬種,假使食者無有窮盡。
- 033_0890_b_01L구담이시여, 이러한 감응은 오히려 희유하지 못합니다. 그때 동자가 처음 날 때에 입에서 음성을 내었는데, 부처님 세존이나 아라한 등이 세간에 나오셔서 가거나 머물거나 늘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 033_0890_a_23L復次,瞿曇!如斯感應猶未希奇。爾時童子初生之時,口出音聲,有佛世尊及阿羅漢等出現世間,乃至行住常所思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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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은 이 동자의 상서로웠던 일을 말하고 나서 부처님께 말하였다.
“그곳에 가서 그 동자를 보시지요?” - 033_0890_b_03L婆羅門說此童子吉祥事已,而告佛言:“往詣彼處爲見童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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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잠자코 그의 집으로 가서 들어가시려고 할 때에 중간에 한 우바새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집에 들어가지 마소서. 저 바라문은 불법을 믿거나 공경하지 않습니다.” - 033_0890_b_05L世尊默然詣彼舍宅。欲入之時,中間有優婆塞而白佛言:“勿入此舍!彼婆羅門於佛法中不能信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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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대답하였다.
“이 바라문도 신근(信根)을 갖추었다.” - 033_0890_b_08L世尊答言:“此婆羅門亦具信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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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세존께서 우바새에게 대답하시고 이내 바라문의 집에 들어가셔서 그 동자를 보셨다. 이때에 동자는 세존을 보자마자 와서 귀의하고 오체를 땅에 던졌다. 부처님께서는 곧 주원(呪願)을 하셨다. 모든 비구들도 부처님을 따라가서 동자를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주원을 마치고 모든 비구들과 함께 절로 돌아오셨다. - 033_0890_b_09L是時,世尊答優婆塞已,便入婆羅門舍見其童子。是時,童子纔見世尊,便往歸依五體投地,佛便呪願,如是彼諸苾芻從佛往詣亦見童子。佛呪願已,與諸苾芻迴歸精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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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자는 점점 자라났다. 사위국의 주인인 바사닉왕은 그 바라문이 이와 같은 덕행이 있어서 귀한 아들을 낳았다는 것을 듣고 마침내 사신을 보내어 화만(華鬘)과 전단 보향을 많이 가지고 바라문 집으로 가서 동자의 주위를 돌고서 청하게 하였다. 동자는 대답하였다.
“제가 먼저 기수에 가서 세존께 예배한 뒤에 사위성에 들어가 바사닉왕을 뵙겠습니다.” - 033_0890_b_13L爾時,童子後漸長大,舍衛國主波斯匿王,聞彼婆羅門有如是德行,生其貴子,遂遣使臣廣執花鬘、栴檀、寶香,詣婆羅門家,圍繞童子而伸宣請。童子答言:“候我先到祇樹禮拜世尊,而入舍衛見波斯匿王。”
- 사신은 돌아가서 겪은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바사닉왕은 그가 아뢰는 것을 듣고는 자신도 기수에 가서 세존을 예견하고 그 동자를 보겠다고 하였다.
- 033_0890_b_19L使臣迴已,具奏前事,波斯匿王聞其奏已:“我今亦往祇樹,禮覲世尊、見彼童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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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자는 기수로 가고 있었다. 도중에서 한 바라문을 만났는데 그는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느냐?” - 033_0890_b_21L是時,童子尋詣祇樹,於其中路見一婆羅門,而問童子:“汝今何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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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는 대답하였다.
“기수에 가서 세존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 033_0890_b_23L童子答言:“欲往祇樹禮覲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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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은 동자를 꾸짖었다.
“어찌하여 유명한 바라문족에 태어나서 가서 사문을 보려고 하느냐?” - 033_0890_b_24L婆羅門呵責童子:“云何廣名婆羅門族生已,要去欲見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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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890_c_01L동자는 대답하였다.
“당신은 보배를 간직하고 있는 큰 창고를 발견했는데도 보배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고, 당신은 길하고 상서로움이 앞에 오는데도 도리어 몽둥이를 쥐고 때려 물리치겠군요.” - 033_0890_c_01L童子對言:“汝得珍寶大藏,不要持寶歸舍;汝得吉祥面前而來,卻乃執棒打退。”
- 동자는 대답을 마치고 곧 기수로 가서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앞에 앉아 흐뭇하게 본생의 법을 들었다.
- 033_0890_c_03L童子對已便往祇樹。到世尊所,作禮佛足,於面前坐,而爲聽法。本生適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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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묘한 연꽃이 기수 동산에 자라고 있었는데, 그 향기가 자욱하여 일체에 두루 가득하였다. 동자는 갑자기 지혜를 냈다.
‘나는 지금 이 연꽃을 가지고 세존께 공양해야겠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날 때에 세상에 희유한 첨복가나무가 있었고 발심할 때에도 첨복가나무가 저절로 났었는데, 그 나무에 달린 첨복가꽃은 하늘의 자금 빛깔이었다.’ - 033_0890_c_05L天妙蓮花,生彼祇樹園中,其香芬馥徧滿一切,智慧忽生:“我今持此蓮花供養世尊。”而復思惟:我先生時,瞻蔔迦樹世所希有。”於發心時,瞻蔔迦樹而自出生,其樹執持瞻蔔迦花天紫金色。
- 그때에 동자가 손으로 첨복가꽃을 꺾어서 세존 위에 흩으니 흩어진 꽃이 부처님 몸 위에 머물러서 부처님 몸을 장엄하였다. 그 중에 어떤 것은 부처님 정수리 위에 머물렀고 부처님 품 속에 머물렀고 부처님 발 밑에도 머물렀으며, 그 중엔 화만 옷을 이룬 것도 있었다. 이렇게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 033_0890_c_10L卽時童子,以手掬瞻蔔花散世尊上,所散之花住佛身上,莊嚴佛身;其中,或有住佛頂上、住佛懷中、住佛足下;其中或有成花鬘衣,如是種種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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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왕이 놀라 괴이하게 여기서 동자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공양했기에 이와 같은 신통력을 쓰느냐?” - 033_0890_c_14L時王驚怪,問童子言:“汝云何供養作如是神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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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는 대답하였다.
“저는 기수에서 이렇게 일체를 장엄하였습니다.” - 033_0890_c_16L童子答言:“我於祇樹,作如是一切莊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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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동자는 또 가장 높은 지혜를 내었다.
‘나의 첨복가나무는 나의 발심을 따라서 첨복가꽃을 피웠는데, 그 꽃이 나무 줄기에서 피기도 하고 열매 위에서 피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피기도 하고 잎사귀 위에 피기도 하였으며, 그 첨복가꽃은 또한 허공에 나타나기도 하고 기수 허공에 나타나서 온갖 금보의 방울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 033_0890_c_17L彼時,童子又生最上智慧:“我瞻蔔迦樹,隨我發心生瞻蔔花,其花或生樹身、或生菓上、或生樹枝、或生葉上;其瞻蔔花,亦有出現住虛空中,又於祇園虛空之中,出現一切金寶鈴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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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동자는 세존의 발에 예배한 뒤 아뢰었다.
“제가 오늘 세존께 드리는 공양을 받으시고 모든 비구들과 국왕과 시종도 널리 저의 공양을 받게 하소서.” - 033_0890_c_22L彼時,童子禮世尊足,白言:“世尊!受我今日施世尊食,及諸苾芻國王侍從,普受我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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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891_a_01L세존께서는 잠자코 청을 수락하시고 건추(犍椎) 치기를 기다리셨다. 때가 되자 세존은 조용히 앉으셨으며 모든 비구들과 국왕과 신하들은 차례대로 앉았다. 이때에 가장 높고 미묘한 지혜와 기억을 내었다.
‘내가 옛적에 태어날 때에 하늘 밥이 가득 든 금쟁반이 나타나기에 나는 즉시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원하였다.’ - 033_0890_c_24L世尊默然受請。待擊犍稚時到,卽時世尊安詳而坐,及諸苾芻國王、臣從次下而坐。是時生最上微妙思慧思憶:“我昔生時有金盤出現滿中天食,願得現前持來供佛。”
-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본생 때의 금쟁반이 원한 대로 나타났는데, 하늘의 가장 맛나는 것이 그 속에 가득하였다.
- 033_0891_a_05L作是念已,本生金盤隨心出現,諸天上味滿其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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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동자는 곧 금쟁반의 음식으로 직접 공양하였다. 이때에 세존과 모든 비구ㆍ국왕ㆍ시종에게 공양하여 잔뜩 배부르게 하였다. 금요 동자는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그 뒤로 선근이 더욱 자라고 소원을 내어서 널리 법보시를 행하여 중생을 제도하였다.
뒤에 나는 성불하여서 제도되지 못한 이에게 구원을 주었고 안락하지 못한 이에게 안락함을 주었으며 적정(寂靜)하지 못한 이에게 적정함을 주었다. - 033_0891_a_06L是時童子,卽持金盤及以飮食親自供養。是時,世尊與諸苾芻、國王、侍從食已飽滿,金耀童子心大歡喜,禮世尊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此後善根增長,諦發心願,廣行法施救度有情,我後方取成佛,未救度者與作救度,未安樂者施其安樂,未寂靜者皆令寂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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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동자의 발심을 위하여 차례로 지옥의 모양을 설명하였다.
“이른바 아비지옥ㆍ포지옥ㆍ포열지옥ㆍ아타감ㆍ하하파ㆍ호호파ㆍ청련화ㆍ홍련화ㆍ대홍련화가 있으니, 여기서 나와서는 팔열지옥에 들어가며 차례로 미혹된 업에 따라 감응을 받는다. 만약 지혜 있는 이는 나에게 법을 구하여 시원함을 얻느니라.” - 033_0891_a_13L爾時,世尊因爲童子發心,次第說地獄相:“所謂阿毘地獄、疱地獄、疱裂地獄、阿咤鵮、訶訶鍐護護鍐、靑蓮花、紅蓮花、大紅蓮花,從此出已,而入八熱地獄。次第皆因惑業所感,若有智慧,說我救法彼得淸涼。”
- 그때에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의 네 가지 빛이 입에서 나왔으며, 그 속의 광명이 위로 공중에 올라갔고 아래로 지옥에 들어가서 그들 등활ㆍ혹승ㆍ중합ㆍ호규ㆍ대호규ㆍ염열ㆍ극염열 등의 지옥과 아비지옥ㆍ포지옥ㆍ포열지옥ㆍ아타감ㆍ하하파ㆍ호호파ㆍ청련화ㆍ홍련화ㆍ대홍련화를 비추었다.
- 033_0891_a_19L爾時,世尊說此語時,靑、黃、赤、白四色光明從口而出,其中光明,有上去空中,有下入地獄,照彼等活、黑繩、衆合、號叫、大號叫、炎熱、極炎熱、阿毘地獄,及疱地獄、疱裂地獄、阿咤鵮、訶訶鍐、護護鍐、靑蓮花、紅蓮花、大紅蓮花。
- 033_0891_b_01L뜨거운 지옥에 들어가면 그들은 시원함을 얻었고, 얼음지옥에 들어가면 그들은 따뜻함을 얻어서 그들 중생이 수승한 마음을 내어서 ‘우리들은 어떻게 하여 이곳에 왔는가. 기한[命]이 다하면 다른 갈래로 전생함이 이와 같으리라’ 하였다. 그들이 이미 발심하면 세존은 그들을 위하여 광명을 변화하여서 변화를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보게 하신다. 그들은 본 뒤에 ‘우리들은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다른 나쁜 곳에 나지 않겠다. 이곳 중생이 무위(無爲)의 수승한 빛을 받고 신심을 발한 것을 여태껏 보지 못하였구나’ 하며, 지옥의 업이 다하면 각기 인간ㆍ천상에 태어남을 진실로 얻는다.
- 033_0891_b_01L若去炎熱地獄彼得淸涼,若入寒冰地獄彼得溫暖,而彼衆生爲發勝心:“我等云何得此處?命終轉生餘趣如是。”彼發心已,世尊爲生變化光明,遣發變化,令彼得見。旣得見已:“我等從此命終之後,決定不生諸餘惡處。今未曾見此處衆生得受,無爲勝光,爲發信心受地獄業盡,各各得生人間天上眞實得受。”
- 만약 이 광명이 상방인 사대왕천(四大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ㆍ극광정천(極光靜天)ㆍ소정천(少靜天)ㆍ무량정천(無量靜天)ㆍ변정천(遍靜天)ㆍ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상천(無想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에 비치면 소리가 나기를 ‘괴로움[苦]과 공함과 덧없음과 나 없음을 연설하노라’ 하고 두 게송을 설하였다.
- 033_0891_b_10L若是光明照彼上方,四大王天、忉利天、夜摩天、兜率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梵衆天、梵輔天、大梵天、少光天、無量光天、極光靜天、少靜天、無量靜天、徧靜天、無雲天、福生天、廣果天、無想天、無煩天、無熱天、善現天、善見天、色究竟天,光明到已,出如是聲,演說苦空無常無我,說二伽陁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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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놓아 너를 권해 교화하노니
불ㆍ법ㆍ승에게 귀의하라.
죽음의 마군 털어버리고
코끼리처럼 얽매임 여의어라. -
033_0891_b_18L出光勸化汝,
歸依佛法僧,
抖擻死魔軍,
如象離繫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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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법 가운데 들어오면
뜻과 마음과 행 물러나지 않는다.
바퀴 돎을 끊으면
모든 괴로움 다 사라지느니. -
033_0891_b_20L若入此法中,
志心行不退,
所以斷輪迴,
諸苦悉皆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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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유정들을 제도하였으며, 이 광명은 도로 부처님 몸으로 돌아와 세존의 뒤를 따랐다. - 033_0891_b_21L爾時,光明徧照三千大千世界救度有情,如是光明,卻還佛身隨世尊後。
- 033_0891_c_01L그때에 세존께서 과거의 업을 수기하시고자 하니 놓은 광명은 부처님 몸 뒤에서 들어왔고, 미래의 업을 수기하시려 함에 광명이 부처님의 얼굴 앞에서 들어왔고, 지옥에 난 이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의 발밑으로 들어왔고, 축생에 난 이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의 발꿈치로 들어왔고, 아귀로 난 이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발의 엄지발가락으로 들어왔고, 인간에 난 이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무릎 밑으로 들어왔다.
- 033_0891_b_23L爾時,世尊欲得受記過去業,所放光明於其佛身後入,欲得受記未來業,其光於佛面前而入;欲得受記生地獄者,其光從佛足下而入;欲得受記生畜生者,其光從佛足跟而入;欲得受記生餓鬼者,其光從佛腳足大母指而入;欲得受記生人中者,其光從佛膝下而入。
- 역륜왕(力輪王)을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은 부처님의 왼쪽 손바닥으로 들어왔고, 전륜왕을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오른쪽 손바닥으로 들어왔고, 하늘에 난 이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배꼽 사이로 들어왔고, 성문 보살을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가슴으로 들어왔고, 연각을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의 눈썹 사이로 들어왔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시려 함에 그 광명이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왔다.
- 033_0891_c_08L欲得受記力輪王者,其光從佛左手掌而入;欲得受記轉輪王者,其光從佛右手掌而入;欲得受記生天者,其光從佛臍間而入;欲得受記聲聞菩提者,其光從佛胸臆而入;欲得受記緣覺者,其光從佛眉間而入;欲得受記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其光從佛頂門而入。
- 그때에 세존께서 놓은 광명은 몸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 033_0891_c_15L爾時世尊所放光明,繞身三帀入世尊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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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아난은 합장 공경하고 아뢰었다.
“세존의 온갖 얼굴빛의 백천 장엄이 입으로부터 나와 시방에 두루 둘러 다 비추었습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 033_0891_c_17L爾時,尊者阿難合掌恭敬而白:“世尊!種種顏色百千莊嚴,從口而出,周徧十方普皆照耀。”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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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여읜 지 오래고 머니
번뇌를 다 휘몰아 냈네.
세간에서 부처님 최상이시며
수승한 인은 과보가 헛되지 않네. -
033_0891_c_20L是非久遠離,
煩惱皆遣除,
世間佛最上,
勝因報不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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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라 연꽃이 희듯이
마구니 항복시킨 부처님 광명 나투시니
그때 마구니 스스로 가고
묘한 지혜 안정하였네. -
033_0891_c_22L如螺蓮花白,
降魔佛現光,
當時魔自去,
安定妙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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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으로 하여금 부처 구하게 하는
부처님의 안정된 소리
우왕(牛王)의 최상인 양
모든 의심 제거하여 깨끗하시네. -
033_0891_c_23L令聲聞求佛,
牟尼安定聲,
如牛王最上,
除諸疑網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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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892_a_01L
원수와 얽매임이 없으며
물이 소금을 녹이듯
바른 깨달음 광명 나투었으나
부처님 누구에게 수기 주실까.
그들 안정된 즐거움 듣고
이 사람들 즐거워하네. -
033_0892_a_01L無有冤家縛,
如水壞於鹽,
正覺說現光,
佛與誰受記,
彼聞安定樂,
此衆人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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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인과(因果)가 없지 않느니라. - 033_0892_a_03L佛言:“如是!如是!阿難陁!非無因果。
- 아난이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말하노라.
- 033_0892_a_04L阿難!如來、應供、正徧知、正覺正說。
- 아난다여, 보라. 이 동자는 나에게 이와 같이 공양하였나니, 선근이 깊고 굳으며 마음을 내어 법을 보시하여 세 큰 아승기겁을 지나 보리를 수행하고 크게 자비한 6바라밀을 성취하면 관(觀)ㆍ행(行)이 원만하여 등정각을 이루리니, 이름은 금요(金耀)여래로 10력(力)이 구족하고 네 가지 지혜가 원명하며 3밀(密)과 불공(不共)과 염처(念處)와 대비(大悲)가 내가 옛적에 발심할 때와 같고 또한 이러한 법시를 행할 것이다.”
- 033_0892_a_05L阿難陁!見此童子作如是供養於我,善根深固發心施法,經三大阿僧祇劫,修行菩提成就大悲六波羅蜜,觀行圓滿成等正覺,名金曜如來,十力具足四智圓明,三密不共念處大悲。若我等往昔發心,亦爲行此法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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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바사닉왕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동자는 무슨 행업(行業)을 지었기에 이와 같이 부귀합니까?” - 033_0892_a_11L爾時,波斯匿王問:“世尊!此童子,作何行業,得如是富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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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이 동자는 지난 전생에서 널리 복된 업의 인을 지어서 지금 세상에서 이 과보를 얻었으며, 또 이 동자는 옛적 업의 인을 심을 때에 뜻과 마음이 물러나지 않았으니 어떻게 이 과보를 면하겠습니까? - 033_0892_a_13L世尊答言:“此童子,於往昔過去生中,廣作福業之因,於今世中得獲斯報。又此童子,昔種業因之時志心不退,於今世中誰免斯報?
- 대왕이여, 지은 업이 갚음을 받는 때는 예컨대 지계(地界)는 다함이 없고 수계(水界)는 다함이 없고 화계(火界)는 다함이 없고 풍계(風界)는 다함이 없으니, 이와 같은 온계(蘊界)와 6진(塵)이 업을 짓고 과보를 얻음은 다함[窮盡]이 없습니다. 동자의 뜻과 마음은 옛적에 복의 인을 심어 금생에 과보를 얻어 다함이 없으며, 내지 선ㆍ악의 두 업과 업보가 다함이 없어서 가령 백 겁을 지나더라도 업은 반드시 그 과보를 받습니다.
- 033_0892_a_16L大王!所作之業得受報時,如地界無盡,水界無盡,火界無盡,風界無盡,如是等蘊界六塵,作業獲報無有窮盡,童子志心昔種福因,今生得報無盡,乃至善惡二業業報無盡,假使經於百劫業至須受其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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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892_b_01L대왕이여, 과거세에 바라내국(波羅奈國)에 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문군(聞軍)이었습니다. 그는 태자를 두었는데 이름이 길상밀(吉祥密)이었습니다. 그때에 부왕은 널리 죄업을 지었었는데 태자는 아버지가 죄를 지음을 보고 마음에 놀래어 털이 곤두서서 왕께 말하였습니다.
‘저는 수행하러 가겠습니다.’ - 033_0892_a_22L大王!過去世時,波羅柰國有王名曰聞軍,彼有太子名吉祥密,彼時父王廣作罪業,太子見父作罪,心驚毛豎而告王曰:‘我去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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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말하였습니다.
‘너는 나의 외아들인데 내가 어찌 보내어 수행하게 하겠느냐?’ - 033_0892_b_02L王言:‘只汝一子,我今云何敎去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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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밀은 말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떠나서 반드시 가서 수행하겠습니다.’ - 033_0892_b_03L吉祥密言:‘我須離父必去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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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는 말했습니다.
‘금ㆍ은ㆍ코끼리ㆍ말ㆍ궁인(宮人)ㆍ창고는 마음에 탐착할 것이 없고, 또한 사랑하거나 즐겨 수용(受用)할 것이 없다.’ - 033_0892_b_04L童子言:‘若金銀象馬宮人庫藏,心無貪著亦無愛樂受用。’
- 그리고는 뒤에 곧 37보리분법을 닦아 행하였고, 연각 보리를 증득하여 무수한 백천 사람들이 와서 공양하였습니다.
- 033_0892_b_06L後便修行三十七品菩提分法,得證緣覺菩提,無數百千天人而來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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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보고 죄다 왕께 고하였습니다.
‘태자께서 이러한 공덕을 닦아 행하였습니다.’ - 033_0892_b_08L餘人見已,具告王曰:‘太子得如是功德。’
- 그때에 왕은 듣고서 그 아들을 보려고 4병(兵)을 거느리고 궁궐을 나섰습니다.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는데, 왕이 가장 좋은 코끼리 등에 앉았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훌륭하게 장식하였으며 묘한 향을 몸에 발랐고 일산을 썼으며 4병(兵)이 둘러쌌음을 보고 그는 생각[智慧]을 내었습니다.
- 033_0892_b_09L時王聞已,欲見其子,出於宮闕四兵隨從。有一貧人,見王坐於最上象背,上妙衣服而用嚴飾,妙香塗身傘蓋覆上四兵圍繞,彼生智慧:
- 〈이 왕은 손이나 발이나 배나 팔꿈치나 머리나 얼굴이나 어깨나 등이 나와 다름이 없거늘 무슨 까닭에 가장 좋은 큰 코끼리를 타고 좋은 옷으로 장엄하고 좋은 향을 몸에 바르고 일산을 덮고 4병이 둘러싸는가? 나는 세상마다 간탐하고 보시한 적이 없었으니 내가 금세에 이와 같은 괴로움을 받는구나. 이러한 결점[乏短]을 버리지 않았으니 어떻게 내가 저런 사람 속에 나겠는가〉 하였습니다.
- 033_0892_b_13L‘此王手足腹肚頭面肩背與我無異,因何乘坐最上大象?妙衣嚴飾妙香塗身?傘蓋覆上四兵圍繞?復次,我身累世慳貪未曾捨施,令我今世受如是苦,是事乏短不能捨施,云何我得生彼人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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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왕에게 물었습니다.
‘알지 못하겠지만 대왕은 어디로 가십니까?’ - 033_0892_b_18L又問王曰:‘未知大王何處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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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군왕은 대답하였습니다.
‘나에게 길상밀이란 아들이 있는데, 집을 나가 수행하여 연각 보리를 증득하였다. 어떤 사람이든 조금 공양하면 뒤에 큰 과를 얻느니라.’ - 033_0892_b_19L彼聞軍王言:‘我有一子名吉祥密,出外修行證得緣覺菩提,若復有人少許供養後獲大果。’
- 왕은 물음에 대답하고 다시 앞으로 갔습니다. 왕은 그때 사슴떼를 발견하였습니다. 왕은 그 사슴을 사랑하여 뒤쫓았습니다.
- 033_0892_b_21L王答問已而復前去。其王于時忽見群鹿,王愛彼鹿而趁逐之。
- 그때 가난한 사람은 자세히 생각하기를 〈왕은 탐내어서 사슴을 뒤쫓았지만 나는 이제 연각(緣覺)을 뵙자〉 하였습니다.
- 033_0892_b_23L彼時貧人審諦思惟:‘王貪趁鹿,我今此時願見緣覺。’
- 033_0892_c_01L이때 가난한 사람은 차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산골짜기에 들어가 그 연각을 보았는데, 몸이 으리으리하고 마음과 뜻이 적정하였으며 한량없는 백천 어진 이들이 빙 둘러싸서 만타라꽃을 흩어서 무릎까지 이르렀습니다.
- 033_0892_c_01L是時貧人漸漸前行,入山谷中見彼緣覺,身量巍巍心意寂靜,有無量百千賢聖周迴圍繞,散曼陁羅花積至于膝。
- 이때 가난한 사람은 소리 높이 울고 매우 비통해 했으며 또 괴로워했습니다. 이때 백천 어진 이들은 공양하기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 033_0892_c_05L是時貧人高聲啼哭,甚大悲痛而復懊惱。是時,百千賢聖供養畢已,而復還去。
- 가난한 사람은 정신 차리고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연각에게 공양할까?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암몰라(菴沒羅) 나무가 있구나〉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가장 좋은 암몰라 열매를 따서 발우에 가득 담아 연각에게 공양하였습니다.
- 033_0892_c_07L貧人悟解:‘我今將何供養緣覺?去此不遠有菴沒羅樹。’是時貧人取最上菴沒羅菓,以鉢滿盛供養緣覺。
- 그때 연각은 그의 발우를 받고 마치 거위 왕[鵝王]처럼 허공에 올라 자재하며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내다가 허공에서 내려와 다시 본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 033_0892_c_10L爾時,緣覺執彼鉢盂,猶如鵝王騰空自在,現種種神變,從虛空下還復本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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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난한 사람은 연각의 발에 절하고 다시 말하였습니다.
‘당신께서 나를 위해 잡수시고 저는 복을 받았으니, 둘째 날에 연각에게 공양하면 이 사람은 마음이 맑고 깨달아져서 가난한 사람을 구원할 것입니다.’
연각은 곧 공양을 수락하였으며 가난한 사람은 곧 산골짜기를 나왔습니다. - 033_0892_c_12L復次貧人禮緣覺足,而復告言:‘汝爲我食,我爲受福。’於第二日供養,緣覺:‘此人心淨悟解。’拯救貧人,便受供養。卽時,貧人從山谷而出。
- 문군왕은 멀리서 보니 연각이 허공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왕은 지혜를 내어 다시 생각하기를 〈저곳에 으레 복덕이 큰 사람[人天]이 있을 터이니 내가 급히 가서 연각을 보리라〉 하고 왕은 곧 골짜기로 들어가는데 도중에서 골짜기에서 나오는 가난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 033_0892_c_15L彼聞軍王遙見緣覺住虛空中,王生智慧而復思惟:‘彼處應有大福德人天,我今急速去見緣覺及彼人天。’王便入於山谷,於其路中見彼貧人出於山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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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물었습니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 - 時王問曰:‘汝何處來?’
- ‘저는 이곳에서 옵니다.’
- 033_0892_c_20L貧人答言:‘我此處來。’
- ‘가난한 사람아, 네 몸은 거칠고 껄끄러우며 머리털은 헝클리고 옷은 때묻고 더러운데도 버리지 못했구나. 너는 어떻게 해야 빈궁함을 멀리 여의고 나처럼 부귀하겠느냐. 너를 보니 실로 빈궁함을 멀리 여읠 수가 없겠다.’
- 033_0892_c_21L王言:‘貧人!汝身麤澀頭髮蓬亂,衣服垢穢而不去除,汝今云何遠離貧窮似我富貴?觀汝實不能遠離貧窮。’
- 033_0893_a_01L그 사람은 왕을 보내고 갑자기 생각하기를 〈어떻게 해야 한 떼기 좋은 밭을 얻고 또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얻어서 온갖 맛을 갖출까〉 하였습니다. 생각이 채 끝나기 전에 발로 둥근 돌을 밟아 땅에 넘어졌는데 거기에서 금이 가득 들은 쇠 독을 얻었습니다.
- 033_0893_a_01L彼人別王,而忽思惟:‘云何得一片殊妙田地?又得多般羙妙飮食百味具足?’思惟未已,足蹈圓石忽然倒地,於其彼處得一鐵瓮滿中金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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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산에 이르러 연각을 보았으며 앞에 잠깐 앉아 있다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복을 빌어야겠는데 어떻게 내일 나의 공양을 받겠는가?’ - 033_0893_a_04L其王至山,見彼緣覺面前而坐,住後須臾,而告子言:‘我爲祈福,云何來日受我齋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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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각은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먼저 청을 받았습니다.’ - 緣覺答言:‘大王!我先受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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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왕은 물었습니다.
‘누구의 청을 받았는가?’ - 033_0893_a_07L聞軍問言:‘受何人請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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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각은 대답했습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나에게 공양을 청하였습니다.’ - 033_0893_a_08L緣覺答言:‘有一貧人請我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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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곧 사신을 보내어 가난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연각을 청하여 공양하겠으니 너는 다른 날에 공양에 청하여라.’ - 033_0893_a_09L王遂發使告貧人言:‘我請緣覺齋,汝別日請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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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은 와서 왕의 뜻을 그대로 전하였으나 가난한 사람은 듣지 아니했습니다.
왕은 곧 몸소 가서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연각에게 음식을 대접하겠으니 너는 다른 날에 음식을 차려라.’ - 033_0893_a_10L使臣到已,具宣王旨,貧人不肯,王乃親自詣貧人所,而復告言:‘我與緣覺食,汝別日設食。’
- ‘안 됩니다.’
- 彼言不得。
- ‘네가 날짜를 물려야겠다.’
- 王言:‘汝須移日。’
- ‘어찌하여 저더러 날을 옮기라 하십니까? 더구나 저는 금을 가졌으니 결정코 공양을 차리겠습니다.’
- 033_0893_a_13L貧人言曰:‘云何令我移日?況我自有金寶定伸供養。’
- ‘너는 본래가 빈궁하였고 나는 찰제리로 정수리에 물 부운 왕의 종족[灌頂王種]이거늘 너는 어찌하여 금이 있다고 하느냐?’
- 033_0893_a_15L王言:‘汝本來貧窮,我是剎帝利灌頂王種,汝卻云何對我有金?’
- ‘왕께서 만약 믿지 못하신다면 왕께 금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033_0893_a_16L貧人告言:‘王若不信,敎王見金。’
- 그리하여 함께 금이 나온 곳으로 가니 한 쇠 독이 있는데 그것을 기울여서 금을 쏟으니 쌓인 무더기가 산과 같아서 한쪽에 서 있는 사람이 반대편 쪽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 033_0893_a_17L遂便同到出金之地,有一鐵瓮,傾出金寶積聚如山,一邊人立兩邊不見。
- 왕은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이와 같은 복덕을 가졌구나〉 하였으며, 그 사람은 말하되 〈공양[齊] 때가 곧 이르겠구나〉 하였습니다.
- 033_0893_a_19L王乃思惟:‘此人有如此福德。’彼人言曰:‘我齋時將至。’
- 둘째 날에 가난한 사람은 깨끗이 땅을 쓸고 다른 때와 다르게 장엄하였습니다. 온갖 연꽃을 흩었고 나뭇가지와 잎을 따서 좋은 일산을 만들었으며 공양을 차렸습니다.
- 033_0893_a_21L貧人於第二日,淨除田地嚴飾殊妙,散諸蓮花摘樹枝葉,作妙傘蓋設食供養。
- 그때 그 연각은 다시 허공에 올라서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었습니다.
- 033_0893_a_23L時彼緣覺復上虛空,現種種神變。
- 033_0893_b_01L그때 그는 발에 절하고 원을 내되 〈내가 이 땅에 뿌린 연꽃처럼 세상에 날 적마다 저 하늘의 묘한 연꽃을 얻으며 내가 나뭇가지로 만든 일산으로 공양하듯이 세상에 날 적마다 첨복가 나무를 얻어 첨복가 꽃을 피우되 빛깔이 하늘의 자금색이며, 내가 그릇에 밥공양 올린 선근으로 세상에 날 적마다 늘 금쟁반에 하늘 음식이 가득하되 백천 사람이 먹더라도 다하지 않으며 부처님을 만나리다〉라고 하였습니다.”
- 033_0893_b_01L爾時彼人禮足發願:‘如我此地散作蓮花,願我世世生生得彼天妙蓮花;如我所造樹枝傘蓋供養,善願世世生生得瞻蔔迦樹,出瞻蔔花天紫金色;如我瓦器持食供養善根,願世世生生常得金盤滿盛天食,假使百千人食食之不盡而得値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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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닉왕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의 가난한 사람은 지금 바라문의 아들 금요 동자입니다. 그는 연각에게 공양하여 그 선근을 얻어서 쾌락하기가 끝없으며, 일체의 소원을 다 성취하였습니다.” - 033_0893_b_08L告波斯匿王:“汝須思惟,當時貧人者,今婆羅門子金耀童子是,供養緣覺得彼善根,快樂無邊,一切願心皆得成就。”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한 마음으로 받들어서 환희하여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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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893_b_11L佛說此經已,彼諸苾芻,一心頂戴,歡喜奉行。
佛說金耀童子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