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守護國界主陁羅尼經卷第一

ABC_IT_K1384_T_001
037_0405_a_01L
수호국계주다라니경 제1권(守護國界主陀羅尼經)


반야(般若)ㆍ모니실리(牟尼室利) 공역
김영덕 번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1)께서는 가야성(伽耶城)2)에서 멀지 않은 보리수 아래에서 대비구의 무리 7천 인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대아라한(大阿羅漢)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 번뇌가 없고, 해야 할 일은 모두 다 마쳤고, 이루어야 할 일은 모두 다하였으며, 마음이 잘 해탈[心解脫]3)하였고 지혜가 잘 해탈[慧解脫]4)하였다. 마치 대룡(大龍)이 숙주지(宿住智)5)를 얻어 이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체득(逮得)하듯이 3유(有)6)의 태어남[結]이 다하여 다시는 다음 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 온갖 법에서 진실한 지혜를 얻어 깊은 법성에 들어가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며, 법에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있고, 법으로부터 화생하며, 따르거나 거스름에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고, 말을 하면 서로 기쁘게 하며 뜻을 먼저하여 질문하였다. 범행은 청정하여서 정념이 밝고 깨끗하며, 해탈도(解脫道)에서 이미 원만함을 얻었다. 오직 아난(阿難)만이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었다.
다시 보살마하살 8만 4천 인(人)이 있었는데, 모두 한 생애에 보리를 획득하여 일체지에 마음대로 깊이 들어가 근본 밑바닥에 이르렀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현전(現前)하며 물들거나 집착됨이 없는 다라니문을 얻어 수능엄(首楞嚴)7)의 모든 삼매문에 머무르며, 크게 자재한 유희신통의 온갖 해탈문을 얻고 나서 모든 번뇌와 장애를 여의었다. 대자비로써 널리 시방 온갖 세계를 덮고, 두루 법의 바다의 가없는 찰해(刹海)에 노닐어 머무름이 없는 상으로써 허공의 성품에 들어갔다. 언제나 부지런히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며, 부처님의 경계에서 이미 선교(善巧)함을 얻고 심의지혜(心意智慧)가 광대하고 무량한 것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깊고 깊어서 끝없음이 마치 큰 바다와 같았다. 잘 머물러서 움직이지 않음이 수미산과 같고, 물들지 않는 것이 마치 연꽃과 같았다. 안팎으로 청정한 것이 마니보(摩尼寶)8)와 같으며, 광명이 치성한 것이 용진금(鎔眞金:純金)과 같았다. 이와 같은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공덕의 덩어리를 갖추었다. 그 이름을 보현보살마하살(普賢菩薩摩訶薩)ㆍ보안(普眼)보살마하살ㆍ보관(普觀)보살마하살ㆍ보광(普光)보살마하살ㆍ보염(普焰)보살마하살ㆍ승의(勝意)보살마하살ㆍ증장의(增長意)보살마하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방광의(方廣意)보살ㆍ광대의(廣大意)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지지의(持地意)보살ㆍ지중생의(持衆生意)보살ㆍ득승의(得勝意)보살ㆍ선분별의(善分別意)보살ㆍ다라니자재왕(陀羅尼自在王)보살ㆍ집보거(執寶炬)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관(寶冠)보살ㆍ보계(寶髻)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보생(寶生)보살ㆍ보봉(寶峯)보살ㆍ보동(寶憧)보살ㆍ금강장(金剛藏)보살ㆍ길상장(吉祥藏)보살ㆍ무구장(無垢藏)보살ㆍ청정장(淸淨藏)보살ㆍ여래장(如來藏)보살ㆍ지장(智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삼매장(三昧藏)보살ㆍ연화장(蓮華藏)보살ㆍ해탈월(解脫月)보살ㆍ보월(普月)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보견(普見)보살ㆍ연화안(蓮華眼)보살ㆍ광엄안(廣嚴眼)보살ㆍ보위의(普威儀)보살ㆍ보단엄(普端嚴)보살ㆍ보행의(普行意)보살ㆍ지혜의(智慧意)보살ㆍ법의(法意)보살ㆍ금강의(金剛意)보살ㆍ사자유희(師子遊戱)보살ㆍ대운자재왕(大雲自在王)보살ㆍ사자위맹음(師子威猛音)보살ㆍ광대심묘성(廣大深妙聲)보살ㆍ무염착(無染着)보살ㆍ이제구(離諸垢)보살ㆍ월광염(月光焰)보살ㆍ일광염(日光焰)보살ㆍ지광염(智光焰)보살ㆍ지길상(智吉祥)보살ㆍ월길상(月吉祥)보살ㆍ연화길상(蓮華吉祥)보살ㆍ현길상(賢吉祥)보살ㆍ보길상(寶吉祥)보살ㆍ묘길상동자(妙吉祥童子)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미륵(彌勒)보살 등을 상수(上首)로 하였다. 모두가 현겁(賢劫)9)에 보리를 획득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 8만 4천 사람들과 함께 하였다.
다시10) 또 한없는 사대왕(四大王)의 온갖 천(天)이 있었는데, 사대천왕(四大天王)을 상수로 하였다. 또다시 한없는 도리 천자(忉利天子)가 있었는데, 석제환인(釋提桓因)을 상수로 하였다. 또 한없는 수야마(須夜摩) 천자가 있었는데, 야마천왕(夜摩天王)을 상수로 하였다. 다시 한없는 도솔(兜率) 천자가 있었는데, 도솔천왕을 상수로 한다. 다시 한없는 화락(化樂) 천자가 있었는데, 묘화락천왕(妙化樂天王)을 상수로 한다. 또 한없는 타화자재(他化自在) 천자가 있었는데, 타화자재천왕을 상수로 한다. 다시 일광(日光) 천자11)와 만월(滿月) 천자12)와 상주(商主) 천자13)가 있었는데, 각각 한없는 천자의 권속과 더불어 있었다. 또 대범천왕(大梵天王)14)이 있었는데, 한없는 범천의 무리와 더불어 있었다. 다시 모든 정거천(淨居天)15)과 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16)이 있었는데 각각 한없는 권속과 함께하였다.
이와 같은 한없는 천(天)17)ㆍ용(龍)18)ㆍ야차(夜叉)19)ㆍ건달바(乾闥婆)20)ㆍ아수라(阿修羅)21)ㆍ가루라(迦樓羅)22)ㆍ긴나라(緊那羅)23)ㆍ마후라가(摩睺羅伽)24)가 각각 한 없는 백천의 권속과 함께하였다. 다시 한없는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각각 권속과 더불어 있었다. 이와 같은 가없는 온갖 무리들이 각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자리에 앉으며 공경하며 둘러쌌다.
이때 여래께서는 무리들이 모인 곳의 금강좌(金剛座)25)에 앉으셨는데 위덕이 아주 높으시며 온갖 것보다도 뛰어나셨다.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서 솟아오르듯 빛나는 모습은 일체를 비추었다. 비유하면 마치 밝은 해가 허공에 솟아오르듯, 보는 사람이 청량하기가 마치 가을날의 보름달과 같았다. 몸과 마음은 적정하기가 대범왕과 같았고, 무리들이 공경하고 받드는 것은 천제석(天帝釋)26)과 같았다. 일곱 가지 성스러운 보배를 갖춘 전륜왕(轉輪王)27)과도 같아서 확실하게 법공(法空)과 무아(無我)를 설명하심이 사자의 울부짖음과 같았다. 광명이 온갖 세계를 비추는 것이 마치 밤중에 큰 화재가 난 것과 같았으며, 갖가지로 빛을 내어 널리 시방의 온갖 세계를 비추는 것이 하늘의 마니와 온갖 보배덩어리와도 같았다. 분별하는 바 없이 마원(魔怨)을 항복시키고 큰 코끼리왕처럼 모든 다른 견해들을 굴복시켰다. 마음에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더러움이 없어서 청정한 연못과도 같았다. 머무는 곳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흡사 사자와도 같았다. 지혜가 깊고 넓고 한없고 가없으며, 도달하지 못하는 깊이까지 온갖 공덕의 보배 덩어리를 생하는 것이 큰 바다와도 같았다. 널리 법의 비를 뿌려서 일체를 윤택하게 하시며 자라고 성숙하게 하는 것이 큰 용과도 같았다. 이와 같은 한없는 공덕을 갖추셨다.
이때 모인 온갖 대중들은 일심으로 합장하고 여래를 우러러보며 이러한 모습은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다. 여래는 대비로써 자비로운 눈길을 주시고 두루 관하시며, 몸의 광명을 널리 비추셨다. 이때 보리수왕(菩提樹王)28)은 네 방향이 각 7유순(由旬)29)이며, 지상과 허공의 천룡팔부(天龍八部)30)와 일체 무리가 빙 둘러서 가득하였다. 성스러운 대중들이 없는 빈 땅이라고는 티끌과 털끝만치라도 없었다. 여래께서 계시는 금강좌는 높이가 1유순이었다. 가로의 너비는 똑같은데 각각 반 유순이며, 한없는 종류의 백천만억 미묘한 하늘옷이 그 위를 덮었다. 걸려 있는 온갖 보배 덮개, 드리운 온갖 그물과 탁(鐸)과 온갖 보배와 비단으로 깃발을 삼아서 빙 둘러 세우고 주변에 드리워서 자리의 네 주위를 감쌌다. 모두 금강으로써 그 땅을 삼았다. 평탄하기가 손바닥과 같고 청정하고 윤택하며 향기롭고 깨끗하며 부드러워서 밟으면 곧 발이 빠지지만 들면 본래대로 돌아왔다.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아주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았다.
이때 모든 천은 부처님께 하늘의 묘한 꽃을 비처럼 뿌리며 공양올렸다. 이른바 첨박가화(瞻博迦花)ㆍ아제목다가화(阿提目多伽花)ㆍ파리사가화(婆利師迦花)ㆍ만다라화(曼陀羅花)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花)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摩訶曼殊沙花)와 같은 갖가지 하늘꽃들을 부처님 위와 모든 대중들에게 뿌려서 두루 그 땅을 덮었으며, 가벼운 바람이 불자 흩날리며 미묘한 향기가 나와서 온갖 더러움을 불어 씻어버렸다. 홀연히 그 땅에서 무수한 보배의 연화가 솟아 나타났는데, 그 잎은 커다란 수레바퀴와 같은 진금(眞金)이었다. 각기 백천만의 폐유리(吠瑠璃)가 그 줄기였다. 제청마니(帝靑摩尼)로 그 대를 삼고, 아습마갈마보(阿濕摩羯磨寶)로 그 수염[鬚]을 삼았는데 온갖 묘한 향을 내어서 모든 천에 퍼졌다. 그 꽃은 부드럽고 빛나고 깨끗하며 가늘었다. 중생들이 이것을 보면 아주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았다. 만약 닿게 되면 몸과 마음의 열뇌(烈惱)를 없애고 청량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모두 여래께 공양하기 위해서 그 상서로움을 나타내었다. 이때 금강좌의 네 귀퉁이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데에 각각 보배나무가 있었는데, 그 땅으로부터 나무가 솟아올랐다. 그 나무는 각각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었고, 나무의 솟은 몸통은 2유순 반이며, 잎과 가지를 두루 펼치면 1유순을 덮을 만하였다.
이때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보살마하살은 모임 가운데에서 여래를 우러러보며 금강좌에 머물렀는데, 위덕이 특히 존귀하며 광명이 눈부시게 밝아서 대중을 가린 것이 백천 개의 태양보다도 더 뛰어났다. 나머지 광휘를 온갖 모임에 비추는데, 보기에 싫증이 나지 않았고 청정심을 발하였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호궤합장(胡跪合掌)31)하며 뛰어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씀드렸다.

여래의 위용은 헤아릴 수 없어
사람과 하늘 및 온갖 성인을 초월하시니,
비유하면 마치 만월이 허공을 비추자
온갖 별자리들이 그 빛을 뺏김과 같네.

부처님께서 자비의 큰 바다 가운데에 머무시어
백천의 빛을 내시어 비추시는 것은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 솟아나
모든 천이 이에 의지해 머무르며 광명을 냄과 같네.

언제나 해탈 선정 가운데에 머무르시어
자재한 광명으로 일체를 비추시는 것은
마치 삼천의 대범왕(大梵王)이
적정한 빛으로 모든 범천을 초월함과 같네.

공덕과 지혜로 마음을 장엄하고
실상의 몸을 장엄하며 빛을 널리 비추시는 것은
마치 제석의 빛, 그리고 지혜가
온갖 도리천을 초월함과 같네.

대자비의 뜻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중생들을 성스러운 길에 잘 머물게 하시는 것은
사천왕이 세상을 보호하고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고 깨닫게 하여 교화함과 같네.

부처님의 해는 언제나 법의 광명을 내어서
널리 중생들을 비추어 삿된 견해를 멸하게 하는 것은
마치 천 개의 태양이 밝게 비추어
마니나 불꽃 등의 빛을 뺏음과 같네.

부처님의 얼굴은 원만하고 상호가 단엄하여
보는 자가 환희하고 마음이 청정해짐은
마치 한밤중의 둥글고 밝은 달을
중생들이 즐겨 보며 청량을 얻음과 같네.
대선(大仙:부처님)이 언제나 지혜의 광명을 내어서
온갖 무명의 어둠을 없애는 것은
마치 밤에 높은 산의 큰 불이
멀리 있어도 빠짐없이 광휘를 발함과 같네.

부처님께서 무아(無我)와 온갖 법이 공함을 설하시자
온갖 외도가 모두 두려워함은
마치 산의 굴 속에서 사자가 포효하면
모든 짐승들이 듣고 창백해짐과 같네.

부처님의 몸이 자금(紫金)을 녹인 산처럼
광명이 눈부시게 대중들에게 비추는 것은
마니보의 찬란함이
온갖 보배의 광명을 빼앗음과 같네.

복덕과 지혜의 방편문을
부지런히 닦아서 일체가 모두 훌륭하시네.
두루 세계를 관하니 비할 자 없는데
하물며 다시 세존보다 뛰어날 자 있으리요?

제가 보기에 대웅(大雄:부처님)께서는 세간을 연민하시어
큰 바다와 같은 지혜를 밝게 비추시옵니다.
부처님의 발 아래에 오체투지(五體投地)하며
기뻐 환희함을 스스로 자제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여래께서 세간의 등불이시며 능히
공덕을 생하시는 가장 뛰어난 지혜임을 찬탄하오니
이 복덩어리로써 함식(含識: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며
온갖 대보리를 속히 증득하게 하소서.
이때 문수사리동자보살마하살은 이 게송을 설하고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여래를 우러러보고 눈을 잠시라도 떼지 않고 일심으로 여래께서 계신 곳과 미묘한 법의 성품을 생각하니, 깊고 깊어서 들어가기 어려우며, 가히 모습을 볼 수도 없으려니와 보거나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이것은 범부와 외도의 경계가 아니며, 미묘하고 적정하여 불가사의하였다. 능히 모든 부처님께서는 동등할 바 없는 지혜를 생하시니 불가사의하고, 법계에 유출된 차별된 가르침도 불가사의하였다. 오직 여래께서만 끝까지 분명하게 아시고 머무는 바 없는 허공 경계에 머무르셨으며, 여러 가지 법의 본성이 청정하고 진실함을 현증하셨고 모든 부처님의 걸림없는 해탈을 얻으셨으며, 변함없는 안락과 적정에 상주하셨다. 그 몸은 온갖 국토에 충만하시며 두루 온갖 중생들 앞에 나타나셨고, 과거ㆍ현재ㆍ미래의 평등한 근원에 들어가셨다. 이것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니며, 한량없는 겁 동안 생각하고 설한다 하여도 가히 다할 수 없었다. 문수사리는 이와같이 깊이 생각하고 미세하게 깊은 법의 성품을 관찰하고 나서 묵묵히 머물렀다.

2. 다라니품(陀羅尼品)

이때 세존께서는 언제나 삼세에 평등한 법성에 머무르시어 삼매에 드시니, 두루 중생의 마음에 수순하는 행[普隨順衆生心行]이라 이름한다. 삼매력으로써 그때 그 모임 가운데에서 온갖 대중을 조복하시니, 부처님을 보는 것이 갖가지로 한결같지 않았다. 어떤 중생은 여래의 상호의 몸을 보았고, 어떤 중생은 성문신(聲聞身)을 보았으며, 또 어떤 중생은 보살의 몸을 보았고, 어떤 중생은 범천의 몸을 보았다. 어떤 중생은 대자재천(大自在天)32)의 몸을 보고, 어떤 중생은 나라연천(那羅延天)33)의 몸을 보았다. 이와 같이 하여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 갖가지의 차별을 보았다. 그러나 신심이 없는 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눈먼 자가 해와 달을 보지 못함과 같았다. 볼 수 있는 자는 그 근기에 따라 그 신체의 갖가지 위의를 보며, 그 종류의 소리에 따라서 갖가지 소리를 듣고, 그 좋아하는 바에 따라서 갖가지 법을 들으며, 그 능력에 따라 가지가지로 이해를 하였다. 중생들에 따라서 이와 같이 보고 알게 되었지만, 여래의 몸은 한 가지요 둘이 아니었다. 이른바 하나의 해탈미(解脫味)였다. 마치 허공이 온갖 거칠고 미세한 분별 및 무분별을 떠나 있음과 같았다. 또한 대지가 능히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이 되어 천룡팔부가 의지하고 머무르며, 생장하고 성숙하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음과 같았다. 또한 화대(火大)가 능히 중생의 모든 번뇌의 장작을 태우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음과 같았다. 또 풍대(風大)가 능히 온갖 번뇌의 티끌을 날려 버리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음과 같았다. 또 수대(水大)가 온갖 중생들이 가진 선근 모두를 능히 키움과 같아서 번뇌의 열을 제거하고 청량한 즐거움을 주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홀연히 정수리 위의 육계(肉髻)34)가운데의 피부와 뼈의 털 구멍에서 대광명을 내셨는데, 그 빛은 선명한 흰 색이었다. 다시 한없는 백천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 세간을 두루 비추셨다.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35)에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36)에 이르기까지 온갖 존재는 모두 같은 흰 색이었다. 그 가운데에 있는 중생은 모두 온갖 산과 숲과 강과 바다의 유정과 비정물(非情物)을 보더라도 모두가 같은 선명한 흰 색으로 마치 우유빛과 같았으며, 또한 설산(雪山)과 같았다. 또 입 속에서 큰 광명을 내셨는데 제청색(帝靑色:매우 푸른 보배 구슬의 색)과 같았으며, 또한 무량 백천의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 동방을 비추었다. 금강좌로부터 동쪽의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비추니, 그 가운데에 있는 산과 하천과 바위와 절벽과 풀과 나무와 숲의 유정과 비정(非情)이 모두 제청색이었다. 그 가운데의 중생들에게는 모두가 제청색으로 보였다.
다시 오른쪽 어깨로부터 큰 광명을 내셨는데 용금색(鎔金色:純金色)과도 같아, 또한 무량한 백천의 광명을 권속으로 하며 남방을 비추셨다. 금강좌로부터 남쪽으로 남방의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비추니, 그 가운데의 모든 존재가 용금색이었다. 그 속의 모든 중생들도 또한 모두를 용금색으로 보았다.
다시 배 위로부터 큰 광명을 내셨는데 홍파리색(紅頗梨色:붉은 수정의 색)이었다. 역시 한없는 백천의 광명을 권속으로 삼아 서방을 비추셨다. 금강좌로부터 서쪽으로 서방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비추니, 그 가운데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홍파리색이었다. 그 가운데의 중생도 역시 모두를 홍파리색으로 보았다.
다시 왼쪽 어깨로부터 다섯 가지 색의 빛을 내는데, 이른바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 및 녹색이다. 역시 무량한 백천의 광명을 권속으로 하며 북방을 비추셨는데, 금강좌의 북쪽으로부터 북방의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비추니, 그 가운데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오색이었다. 그 속의 중생도 역시 모두가 오색을 갖춘 것을 보았다.
이와 같이 온갖 세계를 비추었는데 낱낱이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계를 비추어 부처님의 사업을 행하고 나서 광명은 본래의 곳으로 돌아오니, 그 흰 색의 광명은 위에서 내려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여래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제청색의 광명은 동방으로부터 돌아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갔다. 용금색의 광명은 남방으로부터 돌아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여래의 등으로 들어갔다. 오색의 광명은 북방으로부터 돌아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왼쪽 어깨로 들어갔다. 비록 이 광명이 두루 비추고 돌아와 거두어져도 여래의 신체는 늘거나 줄지 않았다. 비유하면 달의 빛이 허공을 두루 비추어도 늘거나 줄지 않는 것과 같았으며, 또한 기름과 물 및 소(酥)를 섞은 것을 모래덩이 가운데에 던져도 또한 늘거나 줄지 않는 것과 같았다. 또 설산에서 떠오르는 구름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비록 잠깐 동안이라도 설산에 돌아오더라도 털끝만 한 흔적도 없었으며, 그 설산의 체(體)가 늘거나 줄지 않는 것과 같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다시 삼매에 드셨는데 이 삼매는 이름이 없고 말할 수도, 설할 수도 없어 불가사의하였다. 곧 일체지지(一切智智)인 모든 부처님의 경계였다. 삼매에 들어가고 나자 그때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六種震動]37)하였는데, 이른바 동쪽이 솟아오르면 서쪽이 꺼지며, 서쪽이 솟아오르면 동쪽이 꺼지고, 남쪽이 솟아오르면 북쪽이 꺼지고, 북쪽이 솟아오르면 남쪽이 꺼지며, 가운데가 솟아오르면 가장자리가 꺼지고, 가장자리가 솟아오르면 가운데가 꺼졌다.
이때 모임 가운데에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을 일체법자재왕(一切法自在王)이었다.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계승하여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의 위의를 단정히 하고 가사를 오른쪽 어깨에 걸치며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호궤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큰 광명을 발하시며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까?”
이때 부처님께서는 일체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너는 지금 처음으로 이러한 질문을 하는구나.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자세하게 해설하리라. 선남자여, 네 가지 인연이 있어서 이러한 광명을 발하며 대지가 진동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이 뛰어난 삼매에 들어가는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나 또한 이와 같이 3무수겁(無數劫)38) 동안 모든 바라밀을 두루 수행하였고, 6년간 고행하고도 보리를 증득하지 못하였지만, 이 정(定)에 들어감으로 해서 무상정등보리를 획득하였느니라. 이 인연으로써 그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느니라. 둘째로 이 삼매는 이미 언설이 필요 없느니라. 체성(體性)은 적멸하여 널리 보일 수 없지만, 방편선교로써 중생들을 위해 설하고자 하므로 그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느니라. 셋째는 내가 과거에 이 보리수 아래에서 이 삼매를 얻고 등정각을 이루어 은혜를 갚기 위한 까닭에 지금 이곳에서 이 삼매를 설하느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모두 이곳에서 이 삼매를 설하므로 그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느니라. 넷째는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무수한 모든 보살마하살과 마가다국의 왕인 아사세왕(阿闍世王)39)과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천과 용과 야차와 이 모든 모임 및 법계의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이 삼매를 설하고자 하느니라. 이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느니라.”
이때 대중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며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고 자비하심을 느껴 흠모하기를 스스로 자제하지 못할 정도였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독화살을 심장에 맞고 오직 어진 의원이 독화살을 제거하여 자기의 몸을 안락하게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다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았다. 모든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서 모든 법을 생각하기 어려운데, 오직 여래께서 이 삼매를 설해 주시고 모든 유정들을 무명의 흑암과도 같고 지견도 없는 생사의 긴 밤에서 구제해 주시어 모든 번뇌를 깨뜨려주시어 바른 법의 눈을 열어 지혜의 광명 얻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때 이 모든 모임은 오직 이 생각만을 하였으나 부처님의 위덕 때문에 감히 여쭙지는 못하였다.
이때 일체법자재왕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오체투지하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호궤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불가사의한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모든 부처님 경계의 삼매는 어떠한 법으로 그 인(因)을 삼습니까?40) 또한 어떠한 법으로 근본을 삼으며 어떻게 닦아 익히며 구경(究竟)은 어떠합니까?”
이때 세존께서 일체법자재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너는 지금 능히 이 뜻을 묻는구나. 미래세에 온갖 중생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고 크게 안락하게 하리라. 잘 듣고 잘 들어 이를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선남자여, 이 깊은 삼매는 보리심으로써 그 인(因)을 삼으며,41) 대자비로써 근본을 삼고,42) 위없는 보리를 닦아 익히는 방편으로써 구경을 삼느니라.43) 선남자여, 이 가운데 어떤 것을 보리라 이름하는가? 선남자여, 보리를 알고자 하면 마땅히 자심(自心)을 요달해야 하느니라. 만약 자심을 요달하면 곧 보리를 요달함이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마음과 보리는 진실한 상이어서 결국 모두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음이 허공과 같기 때문이니라. 보리의 상(相)은 곧 허공의 상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보리는 증득할 바가 없고 상도 증득할 상이 없으며, 또한 능히 계합(契合)할 상도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리는 결국 모든 상이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일체법은 곧 허공상으로써 이러한 까닭에 보리도 결국 무상(無相)44)이니라.”
이때 일체법자재왕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보리의 상(相)이 허공과 같다면 일체지(一切智)45)의 체(體)는 어떻게 구합니까? 어떻게 보리를 현전에 증득하겠으며, 일체지지(一切智智)46)가 어떻게 생합니까?”
부처님께서 일체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일체지의 체는 마음에서 구하며, 일체지지 및 보리도 마음으로부터 생하 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마음의 실다운 성품은 본성이 청정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이 마음의 성품47)은 안에도 없고 밖에도 없으며 중간에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여래께서 이 마음의 상을 설하심에 푸르지도 않고 누렇지도 않고 붉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홍색(紅色)도 아니요 자색(紫色)도 아니며, 또한 금색도 아니라 하시느니라.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느니라.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며,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남녀가 아닌 것도 아니고 또한 남녀도 아니며 남자 아닌 것도 여자가 아닌 것도 아니니라.
선남자여, 이 마음은 욕계(欲界)의 성품도 아니며, 색계(色界)의 성품도 아니며, 무색계(無色界)의 성품도 아니다. 천(天)도 아니고 용도 아니며 야차도 아니며 건달바도 아니다. 아수라도 아니며 가루라도 아니며 긴나라도 아니며 마후라가나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 아닌 것 등의 온갖 것과 같은 종류도 아니다.
선남자여, 이 마음은 눈에도 머물지 않으며, 또한 귀나 코나 혀나 몸이나 뜻에도 머물지 않으며, 삼세 가운데에서도 역시 볼 수 없다. 무슨 까닭인가? 이 마음은 허공의 상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이기에 온갖 크고 세밀한 분별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허공의 성품이 곧 마음의 성품인 까닭이다. 그 마음의 성품과 같은 것이 곧 보리의 성품이다. 보리의 성품은 곧 다라니의 성품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까닭에 이 마음과 허공과 보리와 다라니는 성품이 둘이 아니고 둘로 나뉘지도 않고 다르지도 끊어짐도 없느니라. 이 모든 것이 다 대자대비로써 근본을 삼는 것과 같아서 방편바라밀의 섭수되는 바이다. 선남자여, 이 까닭에 마땅히 알라. 내가 지금 이 모든 보살들의 대중 가운데에서 이와 같은 법을 설하는 것은 맑고 광대한 보리심 때문에 모두로 하여금 자심을 깨치게 하고자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러한 까닭이므로 일체법자재왕보살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보리의 진실한 성품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의 성품은 곧 보리의 성품과 같다고 자심을 요달하여야 하느니라. 어떻게 마음의 성품을 잘 알 수 있는가? 이른바 이 마음의 성품은 일체의 상, 즉 형상48)이나 색깔49)이나 다시 색온(色蘊)과 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 또는 물질이나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닿음이거나 또는 집수(執受)50)거나 무집수(無執受)거나 또는 12처(處)나 18계(界)거나, 이와 같은 법에서 관찰하고 추구해 보아도 결국 얻을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알게 되면 곧 제일의 청정한 법의 광명문을 성취하게 된다. 이 문에 머무르고 나서 마음대로 이 불가사의한 일체지지인 모든 부처님의 경계인 깊고 깊은 삼매를 얻느니라. 보살이 이 삼매를 획득하고 나면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평등하고 평등한 것과 온갖 중생들의 말과 다라니 삼매를 얻느니라. 다시 모든 중생심에 수순하는 다라니문을 얻어 언제나 끊임없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느니라. 무위계(無爲界) 경지에서 구족하고 원만하며, 끊어진다든가 항상한다든가 하는 견해나 62견(見)51) 등의 온갖 삿된 견해를 멀리 여의어 바르게 보며 둥글고 밝으니라.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이 삼매에 임하면 모든 불법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성취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지금 간략히 설하였으나 만일 이 삼매에 머물 수 있으면 한없고 가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모두 다 채우느니라.”
이때 일체법자재왕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허공의 성품은 곧 마음의 성품입니다. 마음의 성품이 곧 보리의 성품과 같습니다. 보리의 성품은 곧 다라니의 성품과 같습니다. 그 허공의 성품과 마음의 성품과 보리의 성품과 다라니의 성품이 둘이 아니고 다르지 않다는 이와 같은 뜻은 매우 깊고 깊어서 통달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불가사의하여 심지(心地)를 초월해 있습니다. 이것은 어리석고 이해력이 낮은 범부가 알 바가 아닙니다. 이 모임 가운데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보살의 경지에 오른 사람으로 곧 이익을 얻습니다. 둘째는 아직 보살의 공덕을 성취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마가다국 왕인 아사세왕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의 수많은 중생들은 이익이 없습니다. 이 모든 우둔한 범부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눈먼 자가 등불의 빛을 보지 못함과 같습니다. 또 귀머거리가 작은 말소리를 듣지 못함과 같으며, 모래땅과 소금밭에서 연화가 피지 않음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국왕과 대신과 장자가 배고프고 넉넉하지 않은 세상에서 온갖 감미로운 하늘의 모든 진귀한 음식을 먹으면서 높은 누각에 올라 한없는 배고픈 중생들에게 ‘나는 이와 같은 갖가지 뛰어난 맛을 본다’고 말하여도 모든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이익이 없음과 같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이 모임에서 설하신 바는 아직 성취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와 같이 도무지 이익이 없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일체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깊은 법을 묻는구나. 일체 중생에게 이익과 기쁨이 많으리라.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내가 마땅히 너와 이 무리를 위하여 모든 방편으로 너희들에게 가르침을 설하여 너희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일체지지인 모든 부처님 경계의 깊고 깊은 삼매를 이해하게 하겠노라. 선남자여, 만약 모든 불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자 하거나, 자심을 잘 알고자 하거나, 대자비의 손으로써 생사에 헤매는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대자비심을 일으켜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삼보에 귀의하고 보살계(菩薩戒)52)를 받고 보리심을 발하며 지성으로 참회하고 이와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오직 바라옵건대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금강지(金剛智)53)를 얻은 지상(地上)의 모든 대보살이시여, 저를 증지(證知)하시옵고 저를 억념하옵소서. 저 아무개 등은 보리심을 발하고 아직 묘도(妙道)에 머물지는 않았으나 지금 장차 신명을 바쳐 시방의 일체 삼보께 귀의하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모든 부처님과 모든 큰 보살이시여, 자비심을 일으켜서 애민 섭수하옵소서. 저 아무개 등은 무시이래로부터 유전하여 삼계의 생사윤회에 처하여 악취(惡趣)에 빠져 괴로움의 감옥에 갇히고 온갖 악에 떨어졌습니다. 무명(無明)의 나찰이 큰 힘을 가지고서 모든 번뇌와 원한의 긴 밤에 핍박하니, 주인 없고 구함 없고 돌아갈 곳 없고 의지할 바 없습니다. 취(趣)할 바 없으며 가르침도 없습니다. 삿된 견해와 험악한 길 가운데에 머물러 열반에 등 돌리고 생사에 취향하여 3악도에 들어가 스스로 나올 줄 모릅니다. 험악하고 광대한 깊은 굴속에 떨어져 악한 벗에 쫓기며 악한 가르침을 따르고 일체 모든 선지식(善知識)54)을 멀리하였습니다. 누가 손해를 주며 누가 이익을 주는지, 누가 선하며 누가 악한지 도무지 깨닫지를 못합니다. 선하지 않은 법에 얽매여서 버리지 못하고, 일체 삼승(三乘)의 성인에게 등돌려 버리며, 긴 밤 동안 언제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갖가지 혹업(惑業)의 그물에 걸려서 근심하고 두려워 쫓기며 본심인 자성의 적정을 잃고, 갖가지 삼마지문과 다라니문과 모든 지(地)와 모든 인(忍)과 반야바라밀다의 깊고 깊은 주처(住處)를 멀리하였습니다. 또한 다시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와 모든 보살계와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智]55)와 여섯 가지 신통[六通]과 열 가지 힘[十力]56)과 네 가지 두려움이 없어서[四無所畏]57) 법을 망실함이 없음과 열반에 머무르지 않음[無住涅槃]58)을 멀리 떠나 있습니다. 온갖 수면이 나의 몸에 가득하고 일체의 공덕은 나의 몸에 텅 비어 없습니다. 7보리분(菩提分)과 8성도분(聖道分)과 같은 법 백천만 가지를 모두 다 멀리 떠나고, 수없는 고뇌와 장애가 남아 언제나 고뇌의 해로움에 고난 받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모든 부처님과 모든 큰 보살이시여, 대자비를 일으키어 애민 호념하셔서 저의 주인이 되시어 구하여 주시고 돌아가게 하시고 의지하게 하시며 이르게 해주십시오.
원컨대 저희들이 속히 원만한 대보리도와 무량한 보리의 권속과 여래의 열 가지 힘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해(無碍解:無碍智)와 18불공법(不共法)59)과 4섭(攝)60)과 삼매와 해탈과 총지(總持)61)와 여섯 가지 신통과 모든 바라밀과 복덕과 지혜, 이와 같은 일체의 모든 공덕의 바다를 얻게 하소서. 원컨대 저희들로 하여금 모두 얻어 만족하게 하소서.
또다시 시방의 온갖 부처님과 모든 큰 보살이시여, 마땅히 저를 증지하시옵고 마땅히 저를 애민하시어 저의 공양을 받아주소서. 원컨대 공양구(供養具)가 적집되어 원만하게 하시고, 저의 몸이 시방 일체세계에 가득 차고 아울러 시방의 주재함이 없는 광대하고 장엄하며 무량한 공양구로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 공양합니다. 이른바 갖가지 묘한 보배와 모든 하늘의 궁전을 각기 묘한 보배로써 장엄하고 온갖 보배의 난순(欄楯)을 줄지어 분포하고, 보배 나무와 보배 산으로 찬란한 띠[帶]를 둘렀으며, 보배 자리ㆍ보배 일산ㆍ보배 당기[幢]ㆍ보배 번기[幡]ㆍ보배 그릇ㆍ보배 구슬ㆍ보배 종[鈴]ㆍ보배 그물ㆍ보배 광명ㆍ보배 불꽃ㆍ보배 공덕ㆍ낱낱의 무량무수한 보주(寶洲)와 마니보의 덩어리가 그 가운데에 충만하며, 모든 보배 등불과 나무와 갖가지 묘한 보배가 사이사이에 장식되고 장엄되었으며, 금색의 불꽃을 발휘하며 보배 그물을 덮었습니다. 다시 무수하고 묘한 보배 연화가 염부단금(閻浮檀金)62)으로 그 대(臺)를 삼고, 진금(眞金)으로 잎을 삼아 연꽃 봉우리가 활짝 펼쳐져 있었고, 하늘에서 보배 구름이 크게 일어나 하늘의 보배 비를 뿌리며, 하늘의 보배 나무에서 하늘의 보배 꽃을 흩뿌리며, 뭇 보배에서 빛을 발하여 온갖 보배 창고를 열었습니다. 또한 무수한 염부단금이 있어서 모든 하늘의 궁전을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습니다. 묘한 보배로 복도와 지붕을 만들고 금강으로 울타리를 했으며, 뭇 보배로 칸막이와 난간의 주위를 두르고 갖가지 하늘 선인의 묘한 동산에는 꽃과 숲과 향기나는 풀과 향기가 펼쳐지고 흩어졌습니다. 무수한 용궁과 아수라궁(阿修羅宮)에는 각기 갖가지 숲의 나무로 만든 전당(殿堂)이 있었고 향기 나는 꽃과 보배 그릇이 있었으며, 이러한 것들이 한없고 가없어서 일찍이 쓴 적이 없던 온갖 보배 공양구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 다 회향하고 공양드립니다.
또 시방의 일체세계에 갖가지 묘한 약과 하늘의 감로와 하늘의 모든 진귀한 반찬이 있는데, 보기도 좋으며 향기도 좋고 맛도 좋아 모두 다 구족하였습니다. 또 시방의 일체세계에 모든 묘향 향나무와 용뇌(龍腦)63)
향나무, 전단(栴檀)향나무, 수시(隨時)향나무, 대엽(大葉)향나무와 그 나무들이 네 철마다 꽃이 피는 모습이 계속되어 향기가 미묘하며, 냄새를 맡는 자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무량한 갖가지 향나무들이 향기가 좋아서 사람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또 갖가지 주재함이 없는 여의등수(如意等樹)가 있었으며, 큰 바다 가운데 갖가지 마니와 여의보가 있어서 마음에 바라는 바를 따라서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또 갖가지 보미로산(寶迷盧山)ㆍ마하미로산(摩訶迷盧山)ㆍ갈라사산(羯邏斯山)ㆍ건타말타산(健馱末陀山)ㆍ마라야산(摩羅耶山)ㆍ미니야산(尾你耶山)ㆍ민타라산(民陀羅山)ㆍ마하민타라산(摩訶民陀羅山)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ㆍ금강산(金剛山) 등 이와 같은 산꼭대기에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갖가지 보배의 누각이 있으며, 갖가지 보배로 굴을 장식하고 갖가지 보배로 장막을 쳤으며, 갖가지 보배 당우(堂宇)와 갖가지 보배 계단과 갖가지 보배 창과 갖가지 보배로 장식하였고, 갖가지 보배로 기둥을 하고 갖가지 보배로 창고를 만들고 폐유리 등 갖가지로 울타리를 장식하였습니다.
또 기묘한 갖가지 색의 주재함이 없는 모든 하늘이 있습니다. 또 갖가지 구소마(俱蘇摩:꽃의 일종) 등 하늘의 온갖 묘한 꽃이 있어서 보기만 하면 싫어하지 않고 시원해지며 즐겁게 됩니다.
또 갖가지 묘한 음성이 있어서 듣는 자는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며, 모든 고뇌를 없애고 청량함을 얻습니다. 탐욕과 성냄을 끊어버리며 어리석음의 독을 흩어 없애고, 악업을 남김없이 부숩니다. 이른바 천제석의 소리와 범천왕의 소리와 갖가지 천의 소리와 모든 대선녀가 노래 부르는 소리와 하늘의 온갖 악기가 저절로 미묘한 소리를 내는 것과 퉁소와 피리와 공후(箜篌)와 비파(琵琶)와 금슬(琴瑟)과 나패(螺貝) 등의 소리와 도리천의 북소리와 모타라(牟陀羅)북의 소리가 있습니다.
또 갖가지 하늘의 새소리와 산과 숲과 샘과 흐르는 물에 사는 새소리가 있었는데, 백학과 공작과 오리와 기러기와 원앙(鴛鴦)과 구지라조(拘枳羅鳥)와 명명지조(命命之鳥)와 가릉빈가(迦陵頻伽)64)와 갖가지 훌륭한 새의 지저귀는 울음소리와 사슴왕 등의 갖가지 묘한 음성이 있습니다.
또 갖가지 구름의 소리가 있고, 땅의 소리, 물의 소리, 불의 소리, 바람의 소리, 큰 바다의 파도 소리 등 이와 같은 소리가 있었는데, 사람이 이 소리를 듣게 되면 모두 이해하게 되며 애락하여 싫어하지 않고 이근(耳根)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며, 그 소리가 심원(深遠)하고 참되며 깨끗하여서 선근을 생하고 문자와 명구(名句)도 다 구족합니다. 뜻과 더불어 상응하며 깊은 법의 이치와 계합하고 때에 알맞게 합하게 됩니다. 이른바 삼승의 평등한 소리이며, 3명(明)을 연설하는 소리이며, 장엄한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의 소리이며, 청정한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의 소리이며, 능히 생하게 하는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의 소리이며, 부지런히 닦는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의 소리이며, 성취하는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의 소리이며, 광대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의 소리입니다. 마음과 화합하는 대자(大慈)의 소리이며, 깨달음과 화합하는 대비(大悲)의 소리이며, 빛과 그림자와 화합하는 대희(大喜)의 소리이며, 허공과 동등한 대사(大捨)의 소리입니다. 삼승을 출생하는 소리이며, 삼보를 끊지 않는 소리이며, 3취(聚)65)를 분별하는 소리이며, 3공(空)을 청정하게 하는 소리이며, 4제(諦)를 관찰하는 소리이며, 지혜를 관찰하는 소리이며, 지혜로운 자를 훼방하지 않는 소리이며, 성자를 칭찬하는 소리이며, 허공과 크기가 같은 소리입니다. 이와 같은 청정한 음성을 내어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 회향하고 공양합니다.
다시 갖가지 꽃나무가 있어서 묘한 꽃향기를 발하며, 갖가지 만(鬘)을 나무에 드리워 만으로 띠를 만들고, 갖가지 당기[幢]를 나무에 높이 걸고, 갖가지 번기[幡]를 나무에 드리워 그림자가 잇달아 빛나게 하여 이와 같은 일체의 묘한 물건들을 지녀서 무아심(無我心)으로써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온갖 큰 보살들께 회향하고 공양합니다.
또 일체 불안(佛眼)으로 보이는 시방의 가없는 일체 세계의 큰 공양의 구름으로 공양합니다. 이른바 갖가지 꽃구름과 갖가지 향구름과 만(鬘)의 구름과 휘장의 구름과 도향(塗香)의 구름과 말향(末香)의 구름과 보개(寶蓋)의 구름과 보좌(寶座)의 구름과 보당(寶幢)의 구름과 보번(寶幡)의 구름과 묘한 보배의 의복 구름과 온갖 보배 자구(資具)의 구름과 하늘의 뛰어난 맛의 구름과 마니보배 덩어리의 구름 등 이와 같은 갖가지 무량한 물질의 종류와 모든 보배 공양의 구름으로써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께 회향하고 공양합니다.
또 소천세계(小千世界)로써 하나의 등잔을 삼아 그 가운데 향유(香油)를 백 개의 수미산만큼 채우고, 그 심지를 보배 불꽃으로 불살라서 큰 광명을 발하여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 공양하며 이와 같은 공양이 다함이 없게 하겠습니다.
또 마땅히 일체 여래께 보리수에 오시어 온갖 마군을 항복시키시고 등정각을 이루시어 묘한 법륜 굴리시며, 오래도록 대겁 동안 머무시며 반열반(般涅槃)에 들지 마시기를 권청합니다.
또 이러한 갖가지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모든 중생들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기를 원하며,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회향심을 보지 않고 회향되는 대상을 취하지 않으며 회향하는 선근을 집착하지 않음이 삼륜청정(三輪淸淨)입니다. 또다시 일체 여래와 일체 보살과 일체 중생에게 이와 같은 종류의 공덕으로 내가 모두 수희하며, 또한 이렇게 원을 발하는 이러한 선근으로써 저희들이 일체의 모든 장애와 극히 무거운 악업을 모두 소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때 세존께서 바로 회향다라니(廻向陀羅尼)를 송하셨다.

옴 사마 라사마 라 미마 나 사 라 마하쟈가라 바 훔
娑麽二合囉娑麽二合微麽摩訶斫迦囉二合五上六長聲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갖가지 공양구는 이 회향다라니의 힘으로써 모든 부처님 앞에서 진실한 공양을 모두 성취하게 하며,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다 섭수하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능히 이 대회향륜다라니문(大廻向輪陀羅尼門)에서 만약 때이거나 때가 아니거나 혹은 낮이거나 밤이거나 묵념하며, 한 번 관찰하고 생각하며, 앞의 공양구로써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공경하고 공양하면 이 힘으로 말미암아 5무간(無間)66) 등의 극히 무거운 죄업이 모두 다 소멸되느니라. 하물며 가벼운 죄가 사라지지 않겠는가? 일체의 번뇌가 모두 앞에서 설한 것처럼 티끌과 같이 가벼워지며, 열 가지 힘과 무외(無畏)의 모든 공덕 등이 다 구족되리라. 만약 사람이 갑자기 이 다라니를 한번이라도 사유하면 문득 백 번의 생애 동안 제석궁(帝釋宮)에 태어날 것이며, 다시 백 번의 생애를 범왕궁(梵王宮)에 날 것이며, 밤에 꿈속에서 부처님과 보살께서 묘한 법을 설하심을 뵙게 되면 모든 악몽이 사라지고 모든 총지(總持)를 다 성취하며, 집금강(執金剛)보살이 호념하고 섭수할 것이며, 원하는 대로 모든 부처님의 정토에 왕생하게 되리라.”
037_0405_a_01L守護國界主陁羅尼經卷第一 罽賓國三藏沙門般若共牟尼室利 譯序品第一如是我聞一時薄伽梵住伽耶城去城不遠菩提樹下與大比丘衆七千人俱皆是大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已作所作已辦所辦心善解脫慧善解脫猶如大龍得宿住智已捨重擔逮得己利盡三有結無復後有於一切法得眞實智深入法性到於彼岸於法善巧從法化生於順於違心無染著發言和悅先意問訊梵行淸淨正念明潔於解脫道已得圓滿唯有阿難住於學地復有菩薩摩訶薩八萬四千人皆於一生當得菩提於一切智任運深入至於源底十方諸佛常現在前得無染著陁羅尼門住首楞嚴諸三昧門得大自在遊戲神通諸解脫門已離一切煩惱障礙以大慈悲普覆十方一切世界遍遊法界無邊剎海以無住相入虛空性常勤利益一切衆生於佛境界已得善巧心意智慧廣大無量猶如虛空甚深無際猶如大海安住不動如須彌山無所染著猶如蓮華內外淸淨如摩尼寶光明熾盛如鎔眞金具如是等無量無邊諸功德聚其名曰普賢菩薩摩訶薩普眼菩薩摩訶薩觀菩薩摩訶薩普光菩薩摩訶薩普焰菩薩摩訶薩勝意菩薩摩訶薩增長意菩薩摩訶薩無邊意菩薩方廣意菩薩廣大意菩薩無盡意菩薩持地意菩薩持衆生意菩薩得勝意菩薩善分別意菩薩陁羅尼自在王菩薩執寶炬菩寶印手菩薩寶冠菩薩寶髻菩薩寶積菩薩寶生菩薩寶峯菩薩寶憧菩薩金剛藏菩薩吉祥藏菩薩無垢藏菩薩淸淨藏菩薩如來藏菩薩藏菩薩日藏菩薩三昧藏菩薩蓮華藏菩薩解脫月菩薩普月菩薩大勢至菩薩普見菩薩蓮華眼菩薩廣嚴眼菩薩普威儀菩薩普端嚴菩薩行意菩薩智慧意菩薩法意菩薩剛意菩薩師子遊戲菩薩大雲自在王菩薩師子威猛音菩薩廣大深妙聲菩薩無染著菩薩離諸垢菩薩光焰菩薩日光焰菩薩智光焰菩薩智吉祥菩薩月吉祥菩薩蓮花吉祥菩薩賢吉祥菩薩寶吉祥菩薩妙吉祥童子菩薩觀自在菩薩彌勒菩薩而爲上首皆於賢劫當得菩提如是等菩薩摩訶薩八萬四千人復有無量四大王衆天四大天王而爲上首復有無量忉利天子釋提桓因而爲上首復有無量須夜摩天子夜摩天王而爲上首復有無量兜率天子兜率天王而爲上首復有無量化樂天子妙化樂天王而爲上首有無量他化自在天子他化自在天王而爲上首復有日光天子滿月天商主天子各與無量天子眷屬俱復有大梵天王與無量梵衆俱復有淨居諸天摩醯首羅天王各與無量眷屬俱如是無量天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與無量百千眷屬俱復有無量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各與眷屬俱如是無邊一切衆會各至佛所頂禮佛足退坐一面恭敬圍遶爾時如來處於衆會坐金剛座威德巍巍超過一切如須彌山出于大海光相炳曜映奪一切譬如朗日高昇虛空見者淸涼如秋滿月身心寂靜如大梵王衆所敬畏如天帝釋具七聖寶如轉輪王決定宣說法空無我如師子吼光明照徹一切世界如夜暗中而然大火放種種光普照十方一切世界如天摩尼及衆寶聚無所分別降伏魔怨摧諸異見如大象王順於違心無垢濁如淸淨池處衆無猶如師子智慧深廣無量無邊能至底能生一切功德寶聚猶如大普雨法雨潤洽一切生長成熟如大龍具如是等無量功德爾時一切衆會一心合掌瞻仰如來生難遭想如來大悲慈眼普觀身光普照當爾之時菩提樹王於其四面各七由旬地上虛空天龍八部一切衆會周帀遍滿無有微塵毛端量處而無聖衆如來所處金剛之座高一由旬縱廣正等各半由旬以無量種百千萬億微妙天衣而敷其上懸衆寶蓋垂諸網鐸衆寶繒綵以爲幢幡羅列建立周帀垂挂於座四周皆以金剛而爲其地平坦如掌淸淨潤澤香潔柔耎蹈則沒足擧則還復衆生見者欣樂無厭爾時諸天爲供養佛雨天妙花所謂瞻博迦花阿提目多伽花婆利師迦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摩訶曼殊沙花以如是等種種天而散佛上及諸大衆遍覆其地風吹動出殊妙香飄滌諸穢忽於其涌出無數百寶蓮花大如車輪金爲葉各百千萬以吠瑠璃而爲其帝靑摩尼以爲其臺阿濕摩竭磨寶以爲其鬚發衆妙香出過諸天花柔耎光淨細滑衆生見者情無厭若有觸者能除熱惱身心淸涼是皆爲供養如來故現斯瑞當爾之去金剛座於其四隅不近不遠有寶樹從地涌出其樹各以七寶所樹身高聳二由旬半枝葉周布一由旬爾時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於衆會中瞻仰如來處金剛座威德特尊光明炳著蔽於大衆逾百千日映餘光輝一切衆會觀無厭足發淸淨心卽從座起䠒跪合掌以妙伽他而讚佛言如來威容不可量 超出人天及衆聖譬如滿月澄空界 一切星宿奪光暉佛處慈悲大海中 放百千光而照曜譬如須彌出巨海 諸天依住放光明常住解脫禪定中 自在光明照一切譬如三千大梵主 寂靜光超諸梵天功德智慧以嚴心 寶相嚴身光普照如帝釋光及智慧 超過一切忉利天大慈悲意自莊嚴 安立衆生於聖道如四天王能護世 慰喩教化諸衆生佛日恒放法光明 普照衆生滅邪見譬如千日光明照 映奪摩尼火等光佛面圓滿相端嚴 見者歡悅心淸淨譬如中宵圓淨月 衆生樂見得淸涼大仙恒放智光明 滅除一切無明暗如夜高山大火聚 無遠不照發光耀佛說無我諸法空 一切外道皆驚怖如山窟中師子吼 百獸聞者喪精光佛身如鎔紫金山 光明映蔽於大衆亦如摩尼寶光曜 超奪一切寶光明福德智慧方便門 精勤一切皆善巧遍觀世界無倫匹 況復能過於世尊我見大雄哀世閒 智慧大海光明照五體投於佛足下 踊躍歡喜難自持我讚如來世閒燈 能生功德最勝智以此福聚利含識 一切速證大菩提爾時文殊師利童子菩薩摩訶薩此伽他稱讚佛已合掌恭敬瞻仰如來目不暫捨一心思惟如來所住微妙法性甚深難入非可見相難見難非是凡愚外道境界微妙寂靜可思議能生諸佛無等等智不可思流出法界差別教法不可思議有如來究盡明了住無所住虛空境現證諸法本性淸淨眞實之際於諸佛無礙解脫常住不變安樂寂其身充滿一切剎土普現一切衆生之前入於三際平等源底非是心識稱量境界於無量劫思惟宣說可窮盡文殊師利如是審諦微細察深法性已默然而住守護國界主經陁羅尼品第二之一爾時世尊常住三世平等法性而入三昧名普隨順衆生心行以三昧力於時會中所應調伏一切大衆各各見佛種種不同所謂或有衆生見於如來相好之身或有衆生見聲聞身或有衆生見菩薩身或有衆生見梵天身或有衆生見大自在天身或有衆生見那羅延天身如是乃至天龍八人非人等種種差別其無信者都無所見猶如生盲不見日月其得見者其種類而見其身種種威儀隨其類聞種種聲隨其所樂聞種種法其力能生種種解雖隨衆生如是知而如來身一味無二所謂一解脫猶如虛空離於一切麤細分別及無分別亦如大地能爲一切世出世天龍八部依持而住生長成熟而無厭倦又如火大能燒衆生諸煩惱無有厭倦亦如風大能飄一切煩惱塵垢亦無厭倦又如水大悉能滋長一切衆生所有善根除煩惱熱淸涼樂亦無厭倦爾時世尊忽於頂上肉髻之中膚骨毛孔放大光明其光鮮白復以無量百千光明而爲眷屬普照世閒下至阿鼻地獄上至阿迦尼咤天一切所有皆同白色其中衆生皆見一切山河海非情物皆同鮮白猶如乳亦如雪山又從口中放大光明帝靑色亦以無量百千光明而爲眷照於東方從金剛座東盡恒河沙世界其中所有山河石壁草木叢林非情境皆帝靑色彼中衆生皆見一切如帝靑色復於右肩放大光明如鎔金色亦以無量百千光明而爲眷屬照於南方從金剛座南盡於南方恒沙世界其中所有皆鎔金色諸衆生亦見一切皆鎔金色復於背放大光明紅頗梨色亦以無量百千光明而爲眷屬照於西方從金剛西盡於西方恒沙世界其中所有皆紅頗梨色彼中衆生亦見一切皆頗梨色復於左肩放五色光所謂靑白及於綠色亦以無量百千光而爲眷屬照於北方從金剛座盡於北方恒沙世界其中所有悉皆五色彼中衆生亦見一切皆具五色如是所照一切世界一一下至阿鼻地獄上至阿迦尼咤天照諸世界佛事已收光歸本其白色光還從上來至佛所右遶如來經三帀已佛頂入帝靑色光還從東方來至佛右繞三帀從佛口入鎔金色光還從南方來至佛所右遶三帀入佛右紅頗梨色光還從西方來至佛所右遶三帀入如來背五色光明還從北方來至佛所右遶三帀入佛左肩雖此光明展照還收而如來身體無增減譬如月光遍照虛空無有增減如油水及以融酥投沙聚中亦無增又如雪山騰出浮雲遍滿虛空臾卷攝還歸雪山纖毫無迹而其雪山體無增減爾時世尊復入三昧而此三昧無有名字無言無說不可思議卽一切智智諸佛境界入三昧已時此大地六種震動所謂東涌西沒西涌東沒涌北沒北涌南沒中涌邊沒邊涌中爾時會中有一菩薩摩訶薩名一切法自在王承佛神力卽從座起整身威儀偏袒右肩頂禮佛足䠒跪合掌而白佛言世尊何因何緣放大光明地六震動爾時佛告一切法自在王菩薩言善哉善男子汝今善能啓發斯問吾當爲汝分別解說善男子有四因放斯光明大地震動何等爲四者三世諸佛皆因入此勝三昧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亦如是無數劫具修諸度六年苦行不證菩由入此定便得無上正等菩提以是因緣故現斯瑞二者由此三昧旣無言說體性寂滅不可宣示欲以方便善巧力故爲衆生說故現斯瑞三者我昔於此菩提樹下得是三昧成等正覺爲報恩故今於是處說此三昧三世諸佛亦復如是皆於此處說此三昧故現斯瑞四者欲爲十方恒沙世界無數諸來菩薩摩訶薩及摩伽陁國主阿闍世王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夜叉此諸衆會及與法界一切衆生說此三昧以是因緣現斯瑞爾時大衆聞此說已踊躍歡喜身心淸涼悲感欣慕不能自持譬如有人毒箭中心更無所思唯思良醫拔除毒令我安樂諸菩薩衆亦復如是不思議法唯希如來說此三昧拔諸有情生死大夜無明黑暗無所知見破諸煩惱開正法眼得智光明時此衆會雖生此念佛威德故不敢諮問爾時一切法自在王菩薩摩訶薩佛神力五體投地頂禮佛足䠒跪合而白佛言世尊彼不可思議一切智智諸佛境界三昧爲以何法而爲其因復以何法而爲根本云何修習云何究竟爾時世尊告一切法自在王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今善能諮問斯義於未來世多所利益多所安樂一切衆生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善男子此深三昧以菩提心而爲其因以大慈悲而爲根本便修習無上菩提以爲究竟善男子此中何者名爲菩提善男子欲知菩當了自心若了自心卽了菩提以故心與菩提眞實之相畢竟推求俱不可得同於虛空故菩提相卽虛空相是故菩提無所證相無能證相亦無能所契合之相何以故菩提畢竟無諸相故善男子以一切法卽虛空相是故菩提畢竟無相爾時一切法自在王菩薩復白佛言世尊若此菩提相同虛空一切智體當何所求云何證得菩提現前一切智智當於何生佛告一切法自在王菩薩言善男子一切智體當於心求一切智智及與菩提從心而生何以故心之實性本淸淨故善男子此心之性不在內在外不在中閒善男子一切如來說此心相非靑非黃非赤非白非紅非亦非金色非長非短非圓非方明非暗非男非女非非男女亦復非是亦男亦女善男子此心非欲界性非色界性非無色界性非天非龍夜叉非乾闥婆非阿脩羅非迦樓羅非緊那羅非摩睺羅伽人非人等切同類善男子此心不住於眼亦復不住耳於三世中亦不可何以故此心同於虛空相故以是義故遠離一切麤細分別何以故虛空性卽心性故如其心性卽菩提如菩提性卽陁羅尼性善男子故此心虛空菩提陁羅尼性無二無二分無別無斷如是一切皆以大慈大悲而爲根本方便波羅蜜之所攝善男子是故當知我今於此諸菩薩等大衆之中說如是法爲淨廣大菩提心故爲令一切了自心故是故一切法自在王若有善男子善女人欲知菩提眞實性者當了自心如其心性卽菩提性云何而能了知心性謂此心性於一切相若形若顯若復色蘊若復色塵若有執受若無執受若十二入若十八界如是等法觀察推求竟不可得善男若諸菩薩如是了知卽得成就第一淸淨法光明門住此門已任運得此不可思議一切智智諸佛境界甚深三昧菩薩獲得此三昧已與一切佛平等平等及得一切衆生語言陁羅尼三昧復得隨順諸衆生心陁羅尼常能無閒利益衆生於無爲界足圓滿遠離斷常六十二等一切邪正見圓明善男子若諸菩薩住是三昧一切佛法不作功用任運成就善男子我今略說若有能住此三昧無量無邊無數功德皆悉圓滿爾時一切法自在王菩薩復白佛言世尊如佛所說如虛空性卽是心性如於心性卽菩提性如菩提性卽陁羅尼性其虛空性心性菩提性陁羅尼性無二無別者如是之義甚深甚難可通達難得趣入不可思議過心地非是凡愚劣解所知於此會中有二種人一者滿足菩薩位人得利益二者未得成就菩薩功德謂摩伽陁國主阿闍世王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等無量衆生則無利此諸凡愚猶如生盲不見燈光如聾人不聞細語如砂鹵地不生蓮世尊如有國王大臣長者於飢儉食衆甘美天諸珍膳昇高樓閣於無量飢餓衆生作如是言我食如是種種上味雖作是言於諸飢人無所益今佛所說於此衆會未成就亦復如是都無利益爾時佛告一切法自在王菩薩言善哉善男子善能諮問如是深法所利樂一切衆生諦聽諦聽善思念吾當爲汝及此衆會以諸方便教汝等令汝得解不可思議一切智智諸佛境界甚深三昧善男子若諸佛子欲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若欲善能知自心者若有欲以大慈悲手於生死泥拔衆生者應先發起大慈悲心普爲衆生歸依三寶受菩薩戒發菩提心至誠懺悔作如是言唯願十方一切諸佛及與住地得金剛智諸大菩薩當證知我當憶念我我某甲等發菩提心未住妙道今將身命歸依十方一切三寶唯願諸佛諸大菩薩起慈悲心哀愍攝受我某甲等自從無始流轉已來處在三界生死輪中沈溺惡趣入苦籠檻顚墜諸惡無明羅剎有大力勢諸煩惱怨長夜逼迫無主無救無歸無依無有所趣無有教導住於邪見險惡道中趣向生死背捨涅槃入三惡道不能自出墮於險惡廣大深坑追逐惡友隨順惡教遠離一切諸善知識都不覺知何者爲損何者爲益何者是善何者是惡爲不善法繫着不捨棄背一切三乘聖人長夜常爲生老病死憂悲苦惱種種惑業之所羅網憂迫恐怖恒失本心自性寂靜遠離種種三摩地門陁羅尼門諸地諸忍般若波羅蜜多甚深住處亦復遠離慈悲喜捨諸菩薩戒四無礙智六通十力四無所畏無忘失法無住涅槃一切隨眠我身具足一切功德我身空無七菩提分八聖道分如是等法百千萬種悉皆遠離無數苦惱障礙恒所惱害唯願諸佛諸大菩薩大慈悲哀愍護念與我爲主爲救爲爲依爲趣願令我等速得圓滿大菩提道及於無量菩提眷屬如來十力無所畏四無㝵解十八不共四攝解脫摠持六通諸度福德智慧是一切諸功德海願令我等皆得滿又復十方一切諸佛諸大菩薩證知我當哀愍我受我供養願令供具積集圓滿及與我身充遍十方一切世界及攝十方無有主宰廣大莊嚴無量供具現前供養諸佛菩薩謂種種妙寶諸天宮殿各以妙寶爲莊嚴衆寶攔楯分布行列寶樹寶以爲映帶寶座寶蓋寶幢寶幡寶珠寶鈴寶網寶光寶焰及寶功一一無量無數寶洲摩尼寶聚充滿其中諸寶燈樹種種妙寶閒錯莊金焰發輝寶網羅覆復有無數妙寶蓮花閻浮檀金以爲其臺眞金爲葉菡萏敷榮興天寶雲雨天寶雨降天寶樹散天寶花發衆寶光開衆寶藏復有無數閻浮檀金諸天宮殿衆寶莊嚴妙寶廊宇金剛爲牆衆寶攔楯周帀圍遶種種天仙衆妙園苑花林香草芬敷布濩無數龍宮阿脩羅宮各有種種林木殿堂香花寶器以如是等無量無邊曾未受用衆寶供具悉將迴向供養十方諸佛菩薩復攝十方一切世界種種妙藥及天甘露天諸珍膳色香美味皆悉具足又攝十方一切世界諸妙香樹龍腦香樹栴檀香樹隨時香樹大葉香樹其樹四花敷相續香氣美妙若有嗅者寂虛凝如是無量種種香樹芬芳郁能奪人心復有種種無有主宰意等樹隨心所願皆得滿足大海之種種摩尼及如意寶復有種種寶迷盧山摩訶迷盧山羯邏斯山健馱末陁山摩羅耶山尾你耶山民陁羅摩訶民陁羅山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金剛山等如是山頂種種寶莊嚴種種寶樓閣種種寶巖窟種寶帳蓋種種寶堂宇種種寶階陛種寶窗牖種種寶塗飾種種寶梁柱種種寶庫藏吠瑠璃等種種寶牆復有奇妙種種色類無有主宰諸天宮殿復有種種俱蘇摩等天諸妙花見者無厭淸涼悅樂復有種種諸妙音聲能令聞者心安樂無諸熱惱而得淸涼斷伏貪瞋散滅癡毒摧壞惡業令無有餘所謂天帝釋聲梵天王聲種種天聲諸大仙女歌詠之聲天諸樂器不因拊擊微妙聲簫笛箜篌琵琶琴瑟螺貝等忉利天鼓聲牟陁羅鼓聲復有種種諸天鳥聲及於山林泉流鳥聲謂白鶴孔雀鳧鴈鴛鴦拘枳羅鳥命之鳥迦陵頻伽種種好鳥鳴囀之及鹿王等諸妙音聲復有種種雲地聲水聲火聲風聲大海波濤聲如是等聲若人聞者悉能解了愛樂無厭耳根安靜其聲深遠諦實淸徹能生善根文字名句悉皆具足與義相應契深法理善合時宜所謂三乘平等聲演說三明聲莊嚴檀那波羅蜜聲淸淨尸羅波羅蜜聲能生羼提波羅蜜聲勤修精進波羅蜜聲成就禪那波羅蜜聲廣大般若波羅蜜聲與心和合大慈聲與覺和合大悲聲光影和合大喜聲同於虛空大捨聲出生三乘聲不斷三寶聲分別三聚淸淨三空聲觀察四諦聲觀察智慧聲智者不毀聲聖者稱讚聲量等虛空聲出如是等淸淨音聲迴向供養諸佛菩薩復有種種花樹發妙花種種鬘樹垂諸鬘帶種種幢樹高顯建立種種幡樹接影連輝持如是等一切妙物以無我心迴向供養一切諸佛諸大菩薩復以一切佛眼所見十方無邊一切世界大供養雲以爲供養所謂種種花雲種種香雲鬘雲帳雲塗香雲末香雲寶蓋雲寶座雲寶幢寶幡雲妙寶衣服雲衆寶資具雲天諸上味雲摩尼寶聚雲如是種種無量色類諸寶供雲迴向供養一切諸佛諸菩薩等復當願以小千世界爲一燈盞滿中香油百須彌量以爲其炷然以寶焰發大光明供養一切諸佛菩薩如是供養無有窮盡復當勸請一切如來往菩提樹降伏衆魔成等正覺轉妙法輪久住大劫莫般涅槃復應以此種種善根迴向衆生願諸衆生速證阿耨多羅三藐三菩如是迴向時不見能迴向心不取所向之境不著所迴善根三輪淸淨復次一切如來一切菩薩一切衆生如是等類所有功德我皆隨喜復作是願以此善根願令我等一切諸障極重惡業皆得消滅爾時世尊卽說迴向陁羅尼曰娑麽二合囉娑麽二合摩訶斫迦囉二合上六長聲七佛言如上所說種種供具以此迴向陁羅尼力於諸佛前悉得成就眞實供養一切諸佛皆悉攝受若善男子及善女人有能於此大迴向輪陁羅尼門若時非時若晝若夜默念一遍觀察運想以前供具恭敬供養諸佛菩薩由此力故五無閒等極重罪業皆得消滅何況輕罪而不除滅一切煩惱皆得輕微如前所說十力無畏諸功德等皆悉具足若人暫於此陁羅尼思惟一遍便得百轉生帝釋宮復得百轉生梵王宮於夜夢中見佛菩薩爲說妙法無諸惡夢於諸摠持皆得成就執金剛菩薩護念攝受願往生諸佛淨土守護國界主陁羅尼經卷第一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 Bhagavat. 바가바라고도 말한다. 불(佛)의 칭호로서 세존(世尊)이라 번역한다. 박가는 덕(德), 범은 성취의 뜻이라 하며 온갖 덕을 성취하였다는 뜻으로 박가범이라 한다.
  2. 2)중인도 마갈타국 파트나의 서남쪽 62마일 지점에 있는 지금의 가야(Gayah)라 부르는 도시. 여기에서 남으로 6마일 지점에 석존께서 성도하신 부다가야가 있다.
  3. 3)마음이 여러 가지 속박에서 풀리는 것을 말하고, 선정과 결부하여 무탐(無貪)과 상응하는 것을 마음의 해탈이라 한다.
  4. 4)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참다운 지혜로써 번뇌장을 끊어서 얻는 경계이다.
  5. 5)과거세의 인연을 아는 지혜이다.
  6. 6)삼계(三界)를 말한다. 불교의 세계관 가운데 하나. 미혹한 중생이 윤회하는 세계를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눈 것으로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셋이다.
  7. 7)수능엄삼매는 범어로는 śraūṁgama samādhi이다. 더러움을 깨뜨리는 용맹한 부처의 삼매. 건행(健行) 또는 일체사경(一切事竟)이라고도 번역한다. 부처님께서 얻으신 삼매로서 능히 일체 번뇌마의 원적을 끊어 없애어 견고한 불덕(佛德)을 수능엄 또는 수능가마(首楞伽摩)라고 하며, 그러한 불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선정을 수능엄삼매라 한다.
  8. 8)마니란 범어 mani의 음역으로 주옥(珠玉)의 총칭이다. 범어 마니와 한자 보주가 혼합된 것으로 이 두 낱말은 다 보배라는 뜻이다. 이 구슬은 용왕의 뇌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하며, 일반적으로 마니에는 불행과 재난을 없애고 탁한 물을 맑히는 등의 덕이 있다고 한다. 특히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대로 갖가지의 덕이 있는 보주를 여의보주라 하며, 이것을 마니보주라 하기도 한다.
  9. 9)3겁의 하나로서 과거의 주겁(住劫)을 장엄겁이라 하고, 미래의 주겁을 성수겁이라 하며, 현재의 주겁을 현겁이라 한다.
  10. 10)이하에서 욕계(欲界) 6천(天)이 등장한다. 욕계 6천은 삼계 중 욕계에 딸린 여섯 종류의 하늘로서 6천(天)이라고도 한다. 이 하늘 사람들은 모두 욕락이 있으므로 욕천이라 하며, 다음과 같은 여섯 종류가 있다. 첫째 사왕천(四王天)은 수미산 중턱의 네 면에 있는 지국천(동)ㆍ증장천(남)ㆍ광목천(서)ㆍ다문천(북)의 네 왕과 그에 딸린 천중들이다. 둘째 도리천(忉利天)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 번역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제석천을 중심으로 하고, 사방에 팔천씩 있다. 셋째 야마천(夜摩天)은 선시천(善時天), 또는 시분천(時分天)이라 번역한다. 때에 따라 쾌락을 받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넷째 도솔천(兜率天)은 지족(知足)이라 번역한다. 자기의 받는 오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는 까닭이다. 다섯째 화락천(化樂天)은 오욕의 경계를 스스로 변화하여 즐기는 하늘이다.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다른 이로 하여금 자재하게 오욕의 경계를 변화하게 한다. 6천 중 사왕천은 수미산 중턱에 있고, 도리천은 수미산 꼭대기에 있으므로 지거천(地居天)이라 하며, 야마천 이상은 중간에 있으므로 공거천(空居天)이라 한다.
  11. 11)범어로는 Āditya이다. 또는 Sūrya. 12천(天)의 하나로 태양을 신격화한 것. 일천(日天)ㆍ일신(日神)이라고도 한다.
  12. 12)범어로는 Candra이다. 12천의 하나. 달을 신격화한 것.
  13. 13)범어로는 sārthavāha이다. 여러 하늘의 하나.
  14. 14)범어로는 Mahā brahman이다. 색계 17천의 하나로서 초선천의 제3천의 주(主)이다.
  15. 15)성문(聲聞)의 제3과, 즉 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 성자만이 있어 이생(異生)의 잡된 것이 없는 곳. 색계(色界)의 제4선(第四禪)에 있으며, 여기에 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섯 천이 있다. 이 다섯천을 5정거천(淨居天)이라 한다.
  16. 16)범어로는 Maheśvara이다. 대천세계의 주신(主神)으로 자재천을 가리킨다. 마혜수라(摩醯首羅) 또는 마혜습벌라(摩醯濕伐羅)라고도 음역한다. 자재천ㆍ자재천왕ㆍ천왕 외에도 상갈라(商羯羅, Śaṃkara)ㆍ노날라(嚕捺羅, Rudra)ㆍ이사나(伊舍那, Īśāna)ㆍ마하제바(摩揀提婆, Mahādeva)ㆍ습파(濕婆, Śiva)ㆍ이습벌라(伊濕伐羅, Īśvara)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 힌두교의 시바신이 불교화한 신격(神格)으로, 포악과 치료의 양쪽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드디어 유일 최고의 천지창조신으로서 존숭되었다.
  17. 17)불교는 4세기에 이르러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을 설정하고 그 위에 천계를 포함한 세계의 체계적 위계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하였다. 『구사론』은 모두 28천을 열거하는데, 그것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세 가지 세계에다 각각 6천ㆍ18천ㆍ4천을 배분하고 있다.
  18. 18)범어로는 Nāga이다.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신. 8부중(部衆)의 하나이다. 나가(那伽)라고 음역된다. 인도 신화에서 뱀을 신격화한 동물로서 인면사미(人面蛇尾)의 신이다.
  19. 19)범어로는 yakṣa이다. 형모가 추하고 괴이하며 사람을 해치는 잔인하며 혹독한 귀신. 약차(藥叉)ㆍ야걸차(夜乞叉)ㆍ열차(閱叉) 등으로 음역되며, 위덕(威德)ㆍ포악(暴惡)으로 번역된다. 여기에는 천야차(天夜叉)ㆍ지야차(地夜叉)ㆍ허공야차(虛空夜叉)의 세 가지가 있다.
  20. 20)범어로는 Gandharva이다. 건달바(乾達婆)ㆍ건달박(健達縛)으로도 음사된다. 8부중(部衆)의 하나. 심향(心香)ㆍ식향(食香)ㆍ향음(香陰) 등이라 번역한다. 수미산 남쪽의 금강굴(金剛窟)에 살며,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아악(雅樂)을 맡아보는 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香)만 먹으며 공중으로 날아다닌다고 하므로 심향행(尋香行)이라고 한다.
  21. 21)범어로는 Asura이다. 아소라(阿素羅)ㆍ아소락(阿素洛)ㆍ아수륜(阿須倫)이라고도 음역하며, 무주(無酒)ㆍ비천(非天)ㆍ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한다. 부사의한 환력(幻力)ㆍ주력(呪力)을 갖는 신격의 호칭으로 바루나와 루드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도 고대에는 전투를 일삼는 일종의 귀신으로 간주되었고, 항상 제석천(帝釋天)과 싸우는 투쟁적인 악신(惡神)으로 여겨졌다.
  22. 22)범어로는 Garuḍa이다. 가류라(迦留羅)ㆍ아로나(我嚕拏)라고 음사되며 금시조(金翅鳥) 혹은 묘시조(妙翅鳥)라고 번역한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독수리같이 사납게 생긴 상상의 동물로서 조두인신(鳥頭人身)에 큰 날개와 발톱을 가진 새이다. 인도신화에서는 불ㆍ태양의 신격화로 언제나 용을 잡아먹는다고 하며 조왕(鳥王)이라 이름한다.
  23. 23)범어로는 Kiṃnara이다. 긴나라(緊捺羅)ㆍ진타라(眞陀羅)라 음역되며, 의신(疑神)ㆍ가신(歌神)ㆍ악신(樂神)ㆍ인비인(人非人)이라 번역한다. 8부중의 하나로서 생긴 모양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이 말하며, 노래를 담당하는 신이다.
  24. 24)범어로는 Mahoraga이다. 마호륵가(莫呼勒伽)ㆍ마호라가(摩護囉迦)ㆍ마호락가(摩呼洛伽)라 음역하며, 대복흉행(大腹胸行)ㆍ대망(大輜)ㆍ대망신(大輜神)으로 의역한다. 8부중의 하나로 뱀을 신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긴나라와 함께 악천(樂天)을 대동한 음악신으로서 제석천을 따르고 있다. 머리는 뱀 같고 몸은 사람과 같은데, 주로 배로 기어다니므로 복행(腹行)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25. 25)범어로는 vajrāsana이다. 중인도 마갈타국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석존이 성도할 때 앉았던 견고한 자리. 위는 금강으로 되어 땅 위에 드러나고 아래는 금륜(金輪)에 의지하였다고 한다. 금강제(金剛齊)라고도 한다.
  26. 26)범어로는 Indra이다. 불교의 수호신. 석제환인다라(釋帝桓因陀羅)ㆍ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Śakra devānām indra)로 음역되고, 줄여서 석제환인이라고도 한다. 제(帝)는 인드라의 의역이고, 석(釋)은 샤크라의 음략(音略)이다. 원래 제석천은 인도 성전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최고의 신격(神格)으로서 천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인드라(Indra)신이었다. 후에 불교에 포용되어서는 범천(梵天)과 함께 호법선신(護法善神)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수미산 정상 도리천(忉利天)의 왕으로서, 선견성(善見城)에서 4천왕과 32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한 사람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징벌한다는 불법의 수호신이다.
  27. 27)윤보(輪寶)를 굴리는 왕이란 뜻. 칠보를 가지고, 장수하여 번민이 없고 얼굴이 뛰어나며 가는 곳마다 보배가 가득한 네 가지 덕[四德]을 갖추었으며, 정법으로 전세계를 다스린다는 신화적이고 이상적인 왕이다. 세간적인 이상형의 인간으로 출세간의 부처님과 비교되며, 또 부처님의 설법을, 법륜을 굴리는 것에 비유하여 전법륜이라 한다.
  28. 28)부처님의 깨달음과 관련된 나무. 인도 전역 어디서나 무성하게 자라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활엽교목이다. 본래 이름은 핍팔라 혹은 아슈바타인데 부처님께서 이 나무 그늘에서 자리를 잡고, 정각을 이루지 못하면 이 자리를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결심해서 해탈을 이루었다고 하여 깨달음의 나무[菩提樹]가 된 것이다.
  29. 29)범어로 yojana이다. 유순나(由旬那)라고도 한다. 인도에서의 거리의 단위. 옛날 제왕이 하루에 행군하는 정도의 거리, 또는 멍에를 황소 수레에 걸고 하루의 길을 가는 여정(旅程)을 말한다. 1유순은 보통 40리, 60리 등 각각의 설이 많으며, 7.4km, 14.4km라고 하는 설도 있다.
  30. 30)천(天)과 용(龍) 등 8부(部)를 말한다. 원래는 신들을 기원하는 신화적 존재인 여덟 종류의 명칭이다.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들, 즉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의 칭호이다. 이 가운데서 천과 용이 으뜸이므로 특히 천룡팔부라 한다. 다신교적이었던 고대 인도 종교의 재래신들이 불교에 포용되면서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불법을 수호하게 되었다. 보통 8부신장(部神將)ㆍ8부신중(部神衆)ㆍ8부중(部衆)ㆍ용신팔부(龍神八部) 등으로 부르며, 약칭하여 8부(部)라고도 한다.
  31. 31)호궤란 호인(胡人)이 예경하기 위해 두 무릎을 꿇어 땅에 대고 두 다리를 세우고 몸을 버티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호궤(互跪)ㆍ좌궤(左跪)ㆍ장궤(長跪)의 세 가지가 있다.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한쪽 발을 세우는 호궤(互跪)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는 것으로 불자(佛子)들의 습관이 되어 있다. 우슬착지(右膝着地)는 바로 이것이다.
  32. 32)범어로는 Maheśvara이다. 우주의 대주재신. 마혜수라(摩醯首羅)라고도 음역하며, 자재천(自在天)이라고 의역한다. 시바(Śiva)신의 별명이다. 색계의 정상에 있는 천신이라고 한다.
  33. 33)범어로는 nārāyaṅa이다. 범천ㆍ제석천과 함께 불교를 수호하는 신. 승력(勝力)ㆍ견뢰(堅牢) 등으로 의역한다. 하늘에 있는 역사(力士)의 이름으로 제석천의 권속이다.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한다. 힘으로써 불법을 수호하며 밀적금강(密寂金剛)과 함께 인왕존(仁王尊)으로서 절문을 지킨다. 형상은 가루라(迦樓羅)를 타고 있으며 몸은 청흑색이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서 허리에, 오른손은 윤(輪)을 지니고 가슴에 대고 있다.
  34. 34)범어로는 uṣṇīṣa이다. 부처님의 32상 가운데 하나. 불정(佛頂)ㆍ정계(頂髻)라고도 하며 무견정상(無見頂相)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정수리가 솟아 상투 모양을 이룬 것이다.
  35. 35)무간지옥(無間地獄)의 다른 이름. 무간지옥에는 다섯 종류의 무간(無間)이 있으므로 5무간이라 한다. 첫째 취과무간(趣果無間)은 이 지옥의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는 죄업은 순현업(順現業)이나 순생업(順生業)으로 업을 짓는 것과 과보를 받는 사이에 절대 다른 생을 격함이 없는 것이다. 둘째 수고무간(受苦無間)은 고통을 받는 데 간격이 없는 것이며, 셋째 시무간(時無間)은 고를 받는 시간에 끊임이 없는 것이다. 넷째 명무간(命無間)은 목숨이 항상 계속되어 끊임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 형무간(形無間)은 너비가 8만 유순이나 되는 지옥에 몸이 가득 차서 조금도 빈틈이 없는 것이다.
  36. 36)범어로는 Akaniṣṭha이다.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번역한다. 색은 만법, 구경은 최상의 뜻이기 때문에 만법의 가장 뛰어난 장소를 말한다. 삼계 가운데에서 색계 18천의 최정상에 있는 천인 색구경천으로 대일여래가 금강살타에게 『금강정경』을 설하신 장소를 말한다.
  37. 37)세상에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 대지가 진동하는 여섯 가지의 모양을 말한다. 첫째, 구역 『화엄경』의 설에 의하면, 첫 번째 흔들려서 불안한 것, 두 번째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 세 번째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여 육방으로 출몰하는 것, 네 번째 은은히 소리가 들리는 것, 다섯 번째 꽝 하고 소리를 내는 것, 여섯 번째 물(物)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앞의 셋은 모양이 변하는 것이고, 뒤의 셋은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둘째, 『대품반야경』의 설에 의하면, 첫 번째 동쪽이 솟아오르고 서쪽이 가라앉는다. 두 번째 서쪽이 솟아오르고 동쪽이 가라앉는다. 세 번째 남쪽이 솟아오르고 북쪽이 가라앉는다. 네 번째 북쪽이 솟아오르고 남쪽이 침몰한다. 다섯 번째 가장자리가 솟아오르고 중앙이 침몰한다. 여섯 번째 중앙이 솟아오르고 가장자리가 침몰한다는 것이다. 땅이 모두 부드럽고 연하며 중생을 기쁘게 한다. 또한 탐(貪)ㆍ진(瞋)ㆍ치(癡)ㆍ만(慢)ㆍ의(疑)ㆍ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번뇌를 말한다. 이 번뇌를 부수고 보리심의 싹이 생하게 함을 진동이라 한다.
  38. 38)보살이 불위(佛位)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햇수. 3아승기겁(阿僧祗劫), 3아승기(阿僧祗)ㆍ3겁아승기야(劫阿僧企耶)ㆍ3무량대겁(無量大劫)ㆍ3대겁(大劫)ㆍ3겁(劫)이라고도 한다.
  39. 39)중인도 마갈타국의 왕. 아버지는 빈비사라왕이며 어머니는 위제희라고 한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점을 치니, 이 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 하여 미생원(未生怨)이라고도 번역한다. 즉 나기 전에 원한을 맺었다는 뜻. 왕이 늙도록 아들이 없음을 걱정하여 신에게 기원하였는데 한 점술가가 말하기를 “비부라산에 있는 선인이 죽으면 태어난다”고 하였다. 왕은 그때를 기다리지 않고 선인을 죽이니 부인이 곧 아기를 배었다. 그래서 아이가 원한을 품었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높은 누각을 짓고 그 위에서 낳아 떨어뜨렸으나 한 손가락만 잘라졌을 뿐 다치지 않았다고 하여 무지(無指)ㆍ절지(折指)라고 이름한다. 장성한 태자는 뒤에 새 교단을 조직하려는 야심을 가진 제바달다의 꼬임을 받아 부왕을 죽이고 어머니를 가두는 등 역적죄를 감행하였다. 즉위 후에 작은 나라들을 합병하고 인도를 통일할 기틀을 세웠다. 후에 몸에 종기가 번져 부처님께 가서 과거의 죄를 참회하니 곧 나았다고 하며, 부처님께 귀의하여 교단의 보호자가 되어 불경을 첫 번째로 결집할 때 도와주어 대사업을 완성하게 하였다.
  40. 40)이하의 글에서는 『대일경』 「주심품」에 나오는 글과 동일한 내용이 등장한다. 즉 3구(句)의 법문이라고 하는 것으로, 3구란 보리심을 인(因)으로 삼고 대비를 근(根)으로 삼으며 방편을 구경(究竟)으로 한다는 것이다.
  41. 41)3구 가운데 첫 번째이다. 보리심에 보리를 구하는 주관적인 심과 심지(心智)에 의해서 구해지는 보리의 두 가지가 있다. 전자를 능구(能求)의 보리심이라 하고, 후자를 소구(所求)의 보리심이라 한다.
  42. 42)대비의 수행을 근본으로 한다는 뜻.
  43. 43)자리이타의 방편을 닦아 익혀서 불과를 성취하는 것.
  44. 44)일체의 상을 구족했다는 뜻이다.
  45. 45)모든 존재에 관해서 포괄적으로 아는 지혜. 지혜가 넓고 깊은 것이 바다에 비유된다.
  46. 46)범어로는 sarva-jñāna이다. 일체지(一切智) 가운데의 지혜. 살바야나(薩婆若那)라 음역한다. 범어로는 일체지와 같이 쓰이지만 밀교에서는 일체지와 일체지지를 구별한다. 『대일경소』 제7에 일체지는 현상계를 아는 상대적인 지혜인데 반하여, 일체지지는 다시 절대의 세계를 아는 실다운 지혜로서 대일여래의 자연각(自然覺)의 진지(眞智), 일체지 가운데의 가장 존귀하고 가장 뛰어난 지혜라고 설한다.
  47. 47)자심의 본성이 절대 무상(無相)이어서 일체 상대차별의 개념을 초월하였음을 설한다.
  48. 48)모나거나 둥글거나 삼각형이거나 반달 모양을 말한다.
  49. 49)파랗거나 노랗거나 붉거나 희거나 검은색을 말한다.
  50. 50)중생이 바깥 경계를 접촉하여 그것을 받아 지녀서 잃어버리지 않고 괴로움이나 즐거움 등을 지각하는 것. 육체의 5근(根)과 5경(境)을 비집수(非執受)의 법이라 하며, 집수의 집은 섭(攝)과 지(持)의 뜻이 있으며, 수(受)는 각(覺)의 뜻을 나타낸다.
  51. 51)내가 죽어서 무(無)로 돌아간다는 견해와 내가 언제나 존재한다고 집착하는 견해와 기타 나[我]에 대해 일으키는 삿된 견해를 말한다.
  52. 52)대승불교의 보살이 지키는 계율의 총칭. 대승계(大乘戒)ㆍ불성계(佛性戒)ㆍ범망계(梵網戒)라고도 한다. 『보살지지경』에서 설한 유가계(瑜伽戒)에서는 섭률의계(攝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섭중생계(攝衆生戒)의 3취정계(趣淨戒)를 보살계로 삼고 있으며, 『범망경』의 10중계(重戒)와 48경계(輕戒)가 있다.
  53. 53)금강저와 같이 일체의 번뇌를 부수는 견고한 지혜.
  54. 54)불교의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자. 선우(善友)라고도 한다. 정법(正法)을 설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불도에 들어가게 하여 해탈을 얻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에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자를 악지식(惡知識)이라 한다.
  55. 55)자유자재하며 거리낌 없는 이해능력 및 언어적 표현능력을 말하는 네 가지. 첫째, 온갖 교법에 통달하여 법에 걸림이 없음[法無礙]. 둘째, 온갖 교법의 요의(要義)를 아는 뜻에 걸림이 없음[義無礙]. 셋째, 여러 가지 말을 알아 통달치 못함이 없는 말에 걸림이 없음[辭無礙]. 넷째, 일체 교법을 말하는 데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것[樂說無礙]이다.
  56. 56)여래만이 갖춘 열 가지 지력(智力). 18불공법 가운데 열 가지이다. 첫째,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은 모든 이치와 이치가 아닌 것을 아는 힘이다. 둘째,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은 삼세의 업과 그 보의 인과관계를 아는 힘이다. 셋째,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은 갖가지 선정에 통달하는 힘이다. 넷째,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根力)은 중생의 능력이나 성질의 뛰어나고 열등함 등을 아는 힘이다. 다섯째,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은 중생의 욕구나 이해의 정도를 아는 힘이다. 여섯째,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은 중생의 소성(素性), 소질 (素質)이나 그 행위 등의 성격을 아는 힘이다. 일곱째,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은 업에 응해서 나타나는 세계를 아는 힘이다. 여덟째,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은 과거세의 여러 가지의 일을 기억해 내어 아는 힘이다. 아홉째, 사생지력(死生智力)은 천안을 가지고 중생의 죽은 뒤나 미래의 선악(善惡)의 세계 등을 아는 힘이다. 열째, 누진지력(漏盡智力)은 스스로 모든 번뇌가 다하여 다음의 생존을 받지 않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이 번뇌 끊는 것을 아는 힘이다.
  57. 57)설법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네 가지로 부처님의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과 보살의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으로 구분한다. 첫째, 부처님의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이란, 일체 모든 것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을 두려워하지 않음[正等覺無畏]과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두려워하지 않음[漏永盡無畏]과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말하되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음[說障法無畏]과 고통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일을 표시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說出道無畏] 것이다. 둘째, 보살의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이란, 교법을 잘 기억하여 잊지 않고 뜻을 설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는 것[能持無畏]과 중생의 근기를 알고 그에 대한 적절한 설법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知根無畏]과 중생의 의문을 해결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決疑無畏]과 모든 물음에 대해 자유자재로 대답할 수 있어 두려움이 없는 것[答報無畏]이다.
  58. 58)생사윤회와 열반에 안주하지 않음으로써 생사와 열반에서 아주 자재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59. 59)범부는 물론 아라한이나 벽지불 또는 보살과도 공통하지 않는 부처님의 독자의 법.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3념주(念住)ㆍ대비(大悲)의 18가지를 말한다.
  60. 60)보살이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네 가지 방법. 부처님의 가르침과 재물을 보시하는 보시섭(布施攝), 친근한 말을 하는 애어섭(愛語攝), 몸과 말과 마음의 3업의 선행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이행섭(利行攝), 모양을 바꾸어 중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인도하는 동사섭(同事攝)의 넷이다.
  61. 61)모든 공덕을 다 지닌다는 뜻. 총지라는 말이 보여 주듯 진언은 모든 공덕을 다 갖춰 지닌 존재의 참모습인 부처의 덕성을 나타낸다. 또한 총지라는 의미는 다 지닌다는 것이니, 첫째 일체 나쁜 법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둘째 일체 좋은 법을 사라지지 않게 하며, 셋째 일체 물든 법을 없애고 깨끗한 법계를 깨닫도록 하므로 총지라 하는 것이다.
  62. 62)염부수(閻浮樹) 사이를 흐르는 강에서 나오는 사금(砂金). 염부단(閻浮檀)은 범어로는 jambūnada이며, 이를 음역한 것이다. 또는 염부수의 밑에 있다는 금괴덩어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63. 63)용뇌수(龍腦樹)에서 채취하는 향. 장뇌(獐腦) 비슷한 향이 있고 향료를 조합할 때 원료로 쓰인다. 또는 훈향(薰香)이나, 구강을 청정하게 할 때나 방충제 등으로 쓰인다.
  64. 64)범어로는 kalaviṅka이다. 불교 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 가라빈가ㆍ갈라빈가ㆍ가비가라 등 다양하게 부르며 줄여서 빈가라고도 한다. 호성(好聲)으로 번역되는 이 새는 머리와 팔은 사람의 형상을 하였고, 새의 몸체에는 비늘이 있으며, 용꼬리가 달린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소리 또한 묘하여 묘음조ㆍ호음조ㆍ미음조(美音鳥)라고 한다.
  65. 65)중생을 세 종류로 분류한 것. 3정취(定聚) 또는 3제(際)라고도 한다. 그 명칭은 정성정취(正性定聚)ㆍ사성정취(邪性定聚)ㆍ부정성취(不定性聚) 또는 필정취(必定聚)ㆍ필사취(必邪聚)ㆍ부정취(不定聚)라고도 하며, 줄여서 정정(正定)ㆍ사정(邪定)ㆍ부정(不定)이라고도 일컫는다. 『구사론』 제10권에서는 견도(見道) 이후의 성자(聖者)는 견혹(見惑) 등을 끊고 택멸(擇滅) 곧 열반(이것을 正性이라 한다)이 결정된 것이므로 정성정취(正性定聚)라고 하여, 5무간업을 범한 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 정해져 있으므로 사성정취(邪性定聚)라고 하며, 그 이외는 연차제(緣次第)로서 어느 것도 결정된 것이 아니므로 부정성취(不定性聚)라 한다. 『유가론』 64에는 3취를 각각 본성(本性)과 방편으로 나누어 6취(聚)로 하고 있으며, 법상종에서는 오성각별(五性各別)의 교의에 기준하여 해석하고 있다. 화엄종에서는 3취를 종성(種性)ㆍ해혹(解惑)ㆍ행업(行業)ㆍ사정(邪正)의 위(位), 대승보살의 득실(得失)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 방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66. 66)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게 되는 다섯 가지의 악업. 5역죄(逆罪)를 가리킨다. 첫째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 둘째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 셋째 아라한을 살해하는 것, 넷째 부처님의 몸에 피가 나게 하는 것, 다섯째 화합승단을 깨뜨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