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391_T_002
- 037_0903_c_01L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 제2권
- 037_0903_c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 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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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의정 한역
박홍배 번역 - 037_0903_c_02L大唐三藏義淨奉 制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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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사리불과 목련을 교화하는 인연이 수록되어 있다. - 037_0903_c_03L此有度舍利目連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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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가르치는 스승이 있었으니, 이름을 산서이(珊逝移)라고 하였다.
구리다 등은 곧 나아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스승은 어느 곳에서 참선을 하는가?”
그 스승은 방 안에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곳에 오래 있으면서 내가 참선한다고 말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또 구리다 등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 스승이 참선을 한다면 우리가 경솔하게 그를 일어나게 하지 말고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만나야겠다.’
그리고는 곧 몸을 으슥한 곳에 숨겼다. - 037_0903_c_04L爾時有教師名曰珊逝移,卽便詣彼,問諸人曰:“此教師何處宴坐?”其教師先在房中,聞是語已便作是念:“我久在此,不聞說此宴坐之語。”時俱哩多等復作是念:“彼人宴坐,我等不應輒令起動,待坐起已,卽應相見。”作是念已,便隱屛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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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산서이가 좌선에서 일어나니 모든 감관이 청정하였다.
구리다 등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곧 그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스승은 어떤 법안을 가졌으며, 또 어떠한 가르침을 보이며, 어떤 훌륭함이 있으며, 어떤 범행을 닦으며, 어떤 과위를 얻습니까?”
산서이가 대답했다.
“진실하여 허망한 말을 하지 않으며 중생을 해치지 아니하고, 늘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떨어지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면 반드시 두 범천(梵天)에 태어난다.” - 037_0903_c_11L爾時珊逝移從宴坐起,諸根淸淨。彼二知已,卽便詣彼,白言:“仁者有何法眼?作何教示?有何殊勝?修何梵行?復得何果?”答曰:“我如是見、我如是說:實不妄語、不害衆生、常不生不死、不墮不滅,當生二梵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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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4_a_01L그때 두 사람이 물었다.
“말씀하신 뜻이 무엇입니까?”
“허망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출가를 이름하는 것이며, 중생을 해치지 않는 것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는 것이며, 항상 나지도 죽지도 떨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은 곧 열반이며, 두 범천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모든 바라문들이 범행을 닦는 바로서 다 그곳을 구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뢰었다.
“존자여, 저희들로 하여금 출가하여 범행을 닦도록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은 함께 출가하게 되었다. 그러자 사방의 먼 곳까지 구리다와 오파저사가 산서이에게 출가하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 037_0903_c_16L爾時彼二問曰:“所說何義?”答曰:“不妄語者,名爲出家;不害生者,與一切法以爲根本;常不生不死,不墮不滅等處,是爲涅槃;生二梵者,諸婆羅門等所修梵行,皆求彼處。”聞是語已,白言:“尊者,願與我等攝受出家,修行梵行。’卽俱與彼二人出家。旣出家已,四遠皆聞俱哩多等於珊逝移處而得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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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산서이는 많은 이양을 얻고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옛적에도 명성 높은 교진종성(憍陳種姓)이었고 금생에도 교진종성이기는 하지만 지금에 이런 이양을 받는 것은 다 저 두 사람의 복덕 때문이지 나의 복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산서이에게는 전부터 5백 제자가 있어서 늘 논전(論典)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그 두 사람에게 명하여 각각 250명씩의 제자를 거느리고 그의 교법을 가르치도록 하였다. - 037_0904_a_02L于時珊逝移多獲利養,卽作是念:“我昔族望憍陳種姓,今時亦爲憍陳種姓。今獲利養,莫不由彼二人福德,非我福故。”作是念已,時珊逝移先有五百弟子,常教論典。卽命彼二,各領二百五十弟子,受其教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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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산서이가 갑자기 전염병에 걸리게 되자, 오파저사가 구리다에게 말하였다.
“스승이 지금 전염병에 걸려 있으니 그대는 약을 구하러 가겠는가, 간호를 하겠는가?”
“그대는 지혜가 있으니 간호를 하시오. 나는 약을 구하겠소.”
이렇게 하여 구리다는 여러 약의 뿌리와 줄기, 꽃을 구해다가 스승을 간호하며 복용케 하였으나 병은 점점 더하였다.
그러나 그때 스승이 미소를 지으니 저사가 아뢰었다.
“대인께서는 이유 없이 미소를 짓지 않으실텐데 지금 미소를 지으시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입니까?” - 037_0904_a_08L時珊逝移便染時患,時鄔波底沙告俱哩多曰:“師今染患,汝求醫藥,爲看侍耶?”答曰:“仁有智慧,宜應看侍,我當求藥。”時俱哩多求得諸藥根莖花等,與師噉服,其病轉加。于時教師卽便微笑,底沙白言:“大人無緣,必不應笑。師今微笑,有何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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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대답하였다.
“그대의 말이 옳다. 내가 좀 전에 미소를 지은 것은 금주(金洲)에 금주(金主)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목숨이 다하여 화장을 하려고 하니 그의 왕비가 비통해하고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분신했기 때문이다. 중생의 어리석음은 욕심에 이끌리기 때문이니, 욕정에 물들인 까닭으로 이런 고뇌를 받는 것이다.”
오파저사가 아뢰었다.
“몇 년 몇 월 며칠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몇 년 몇 월 며칠의 어느 시절이니라.”
두 제자는 곧 기록해 두고 다시 아뢰었다.
“저희들이 출가한 것은 생사를 끊는 데 뜻이 있습니다. 스승께서는 이것을 이미 얻으셨으니, 저희에게도 생사 끊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 037_0904_a_14L師便告曰:“如汝所言。我向所笑,金洲有王名曰金主,命終欲焚,其妻悲惱亦自焚身。衆生愚癡,由慾所牽,欲情染故,受斯苦惱。”鄔波底沙白言:“何年日月有如是事?”答曰:“某年月日,及以時節。”其二弟子卽便錄記。又白師曰:“我所出家,求斷生死。師旣獲已,願今教我得斷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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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4_b_01L스승이 대답하였다.
“내가 출가한 뜻도 또한 이것을 구하는데 있어서 그대들이 지금 청하는 것과 같지만 나는 아직 그것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보름날 포살할 때 모든 하늘의 대중들이 허공에 있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석가(釋迦)의 종성 중에 동자가 탄생했다. 설산에는 분로(分路)라는 강이 있고 그 강가에 겁비라(劫比羅) 선인이 살던 곳이 있는데 거기에 한 바라문이 있어 천문(天文)과 점상에 능하여 동자의 앞날을 예언하되,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고, 만일 출가하면 여래의 정등각의 경지를 증득하여 그 명성이 시방세계에 들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 037_0904_a_22L師卽答言:“我意出家,亦求此事。如汝所請,我不獲得。然十五日襃灑陁時,有諸天衆在於虛空,作如是語:‘於釋種中,有童子生,於雪山所有河名曰分路,於彼河側有劫比羅仙人住處,有婆羅門善解天文及能占相。彼記童子當作轉輪聖王,彼若出家當證如來、應、正等覺,名聞十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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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그의 가르침에 출가하여 범행을 닦되 자기의 종족이 높다는 것을 의지하지 말고 수행을 하면 여러 근기를 조복받아 묘과(妙果)를 얻어서 생사를 받지 아니할 것이다.”
스승은 이 말을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37_0904_b_07L告弟子曰:“汝等於彼教中出家,修持梵行,不應自恃族種尊高,應修梵行,調伏諸根。汝等於彼,當得妙果,不受生死。”說先語已,而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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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것은 결국 흩어지고
높디 높은 것은 반드시 떨어진다.
만나면 끝내 이별하는 것이니
생명은 다 죽음으로 돌아가노라. -
037_0904_b_10L積聚皆消散,
崇高必墮落,
會合終別離,
有命咸歸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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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스승은 얼마 후 목숨을 마쳤고 제자들은 푸른색ㆍ노란색ㆍ빨간색ㆍ흰색의 비단에 스승을 싸서 숲 속으로 가 예로써 화장을 마쳤다.
이때 금주에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발(金髮)이라 하였다. 그는 그곳을 떠나 왕사성의 오파저사가 있는 곳으로 왔다.
오파저사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는가?”
“금주에서 왔소.”
“그대는 혹 그곳에서 희한한 일을 보지 못하였소?”
“별다른 일은 보지 못하였고, 금주의 왕이 목숨을 마쳐 화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왕비가 슬픔에 못 이겨 분신을 하고 말았소.” - 037_0904_b_12L爾時教師不夂命終,諸弟子等以靑黃赤白繒綵纏已,將向林中以禮焚訖。于時金洲有婆羅門名曰金髮,從彼來至王舍城中,到鄔波底沙處。時鄔波底沙問:“汝從何來?”答曰:“從金洲來。”“汝彼曾見希有事不?”答曰:“不見餘事,然金主王命終焚燒,其妻悲念亦自焚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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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4_c_01L얼른 다시 물었다.
“몇 년 몇 월 며칠이었소?”
“몇 년 몇 월 며칠의 어느 시각이오.”
오파저사는 자신이 기록해 둔 날짜를 살펴보니 정말로 스승의 말과 같았다.
이때 구리다가 오파저사에게 말했다.
“우리의 스승은 이미 묘법을 증득하였었다. 그러나 스승은 그 비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아니하였다. 만일 스승께서 천이통과 법안통을 증득하지 못하였다면 어찌 다른 지방에 있었던 이 일을 알았겠는가?”
그때 구리다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오파저사는 지혜가 총명하니 반드시 스승에게서 묘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런 일을 내게는 알리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오파저사에게 말했다.
“우리는 함께 맹세를 합시다. 만일 누구라도 먼저 최상의 묘법을 증득하면 서로 제도해 주기로 합시다.”
맹세를 한 두 사람은 함께 마을로 들어갔다. - 037_0904_b_20L便卽問曰:“何年日月?”答曰:“某年月日,及以時節。”其鄔波底沙自撿私記,誠如師言。時俱哩多告鄔波底沙曰:“我之教師已證妙法,然師秘法不教我等。師若不證天耳法眼,寧知他方有如是事?”時俱哩多便作是念:“鄔波底沙聰明智慧,於教師處應得妙法,不教於我。”作是念已便卽告曰:“共立誓言:‘若先證得上妙法者,應相度脫。’”作是誓已,俱遊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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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살께서는 나이가 스물아홉으로서 왕궁에서 다섯 가지의 욕락을 누릴 수 있었으나 이미 생로병사의 무상한 모습을 본지라 밤중에 성(城)을 넘어 숲 속으로 갔다.
그리하여 6년을 고행하였지만 얻어지는 것이 없어 오로지 호흡법만 하시다가 산을 내려와 맛이 좋은 유락(乳酪) 등의 음식을 잡수시고 소유(酥油)를 몸에 바르고 향탕에 목욕을 하시고는 곧 군대가 있는 마을로 가셔서 환희(歡喜)와 환희력(歡喜力), 두 소를 기르는 여인으로부터 16배의 우유죽을 받아 잡수셨다. - 037_0904_c_06L爾時菩薩年二十九,欲在王宮受五欲樂。旣見生老病死,心生厭離,中夜踰城,往詣林藪。六年苦行,都無所獲,隨意喘息,便飡羙味乳酪等食,酥油塗身,以香湯浴,便卽往詣軍營聚落,受歡喜、歡喜力二牧牛女十六倍乳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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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께서 죽을 잡수시자, 그때 흑색용왕(黑色龍王)이 “훌륭하시도다”라고 찬탄의 말을 하였으며, 또 상주(常住)라는 사람은 보살에게 길상초(吉祥草)를 바쳤다. 곧 보리수 아래로 가서 그 풀을 펼치니 그 풀은 흐트러지지 않고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 또아리가 되었다. 보살께서는 그 풀자리 위에 결가부좌하시고는 단정한 몸, 바른 생각으로 이렇게 서원하셨다.
‘만일 내가 모든 번뇌를 다 끊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 037_0904_c_12L菩薩食已,時有黑色龍王,讚言:“善哉!”復有一人名曰常住,授與菩薩吉祥草已,卽詣菩提樹下自敷斯草,其草不亂,便卽右旋,於此草上結跏趺坐,端身正念,便卽發要期之心:“我若諸漏不盡,終不起于此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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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5_a_01L이때 보살께서는 아직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셨지만 곧 36만 구지(俱胝:億)의 악마들에게 항복받으셨다. 그 악마에게는 각각 백천의 귀신 권속이 있었는데 이때 보살께서 자비의 갑옷과 무기로써 악마를 항복받으시고는 곧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득하셨다.
그때 범천이 와서 세존께 청하였다.
“바라닐사(波羅痆斯:鹿野園)에서 법문을 세 번 하소서.”
그때 모인 청중에는 대신의 아들 50여 명이 있었는데 설법을 다 듣고는 모두 출가하기를 청하여 비구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 037_0904_c_18L爾時菩薩應未證悟,便卽降伏三十六萬俱胝惡魔,其魔各有百千鬼神眷屬。爾時菩薩以慈鎧仗降伏魔已,便證無上正等菩提。時有梵天來請世尊,於波羅痆斯三轉法輪。時會聽者,有大臣子五十餘人,旣聞法已,竝請出家,及受近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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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다시 다른 마을인 백전림(白氈林)으로 가셔서 60명의 좋은 벗들에게 설법을 하여 그들로 하여금 바른 믿음을 얻게 하셨다.
다시 군주(軍住)라는 마을로 가셨다. 그 마을의 촌장에겐 두 딸이 있었는데, 하나는 난타였고 하나는 난타바라였다. 둘은 모두 부처님께 설법을 듣고서 바른 믿음을 얻게 되었다.
다시 우루빈나라고 하는 한 연못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큰 선인이 살고 있었으니 이름이 가섭(迦攝)이었다. 그는 그의 천 명의 제자와 함께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두 출가하기를 청하여 구족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 037_0905_a_02L爾時,世尊復詣聚落,名白㲲林。有六十人同爲善伴,聞佛說已便得正信。復詣聚落名曰軍住,其聚落主有二女人:一字難陁、二名難陁波羅,聞佛說法,同前正信。復有一池名憂樓頻螺,其處有一大仙名曰迦攝,幷諸弟子一千人俱,聞佛說法,咸請出家及受近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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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처님께서 가야정제저소(伽耶頂制底所)에 이르시니, 가야가섭(伽耶迦攝)이 있었다.
부처님은 그에게 세 가지의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시어 가섭으로 하여금 열반[圓寂]에 머물게 하셨다.
다음에는 장림(杖林)으로 가서 마갈타의 영주인 영승대왕으로 하여금 진제(眞諦)를 보게 하시니, 8만 명의 하늘 대중과 마갈타국의 바라문과 거사가 함께 왕사성으로 와서 죽림원(竹林園)에 머물렀다. - 037_0905_a_10L佛到伽耶頂制底所,有伽耶迦攝,示現三種神變事已,遂令迦攝住圓寂處。後往杖林,令摩揭陁主影勝大王得見眞諦。與八萬天衆,及摩揭陁國婆羅門居士,至王舍城,住於竹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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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죽림원의 갈란탁가 연못가에 계시게 되었는데 때마침 오파저사와 구리다가 마을을 다니다가 왕사성에 도착하여 성안이 고요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저 큰 성안이 고요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니 혹 다른 원한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거나, 큰 위덕이 있는 사문ㆍ바라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가다가 별을 관찰해 보니, 다른 원한은 없기에 얼굴에 세 획을 그어 분장하고 길을 계속 걸었다. 그러자 백천만의 사람들이 끝없이 뒤를 따랐다. - 037_0905_a_15L爾時世尊在竹林園羯蘭鐸迦池側。時鄔波底沙與俱哩多遊行人間,至王舍城,乃見城中寂靜,便作是念:“有二事因,令彼大城得寂靜住:或爲有他怨怖;或緣有大威德沙門婆羅門。”作是念已,卽行觀星,無他怨怖,面點三畫,漸次遊從。復有無量百千萬人,隨後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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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5_b_01L그 뒤 어느 날 얼굴에 단장을 하고 길을 계속 가는데, 한 사람도 뒤따르는 이가 없어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난번에 길을 갈 때는 한없는 백천의 사람들이 뒤를 따랐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없으니 이 어찌된 일일까?’
그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부처님들의 상법(常法)대로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 두 학인은 한 사람은 지사(地師)이고 한 사람은 구리다로서 이미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갖가지의 선근을 심었고 오래도록 복업을 닦았으니, 비유하자면 종기가 때가 되면 곪아터져 곧 낫게 되는 것처럼 이 사람들의 근기가 성숙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 037_0905_a_23L後於異時,面粧畫已,漸次遊從,隨後無有一人,便作是念:“我先遊從,乃有無量百千人衆隨從,今無一人,是事云何?”爾時諸佛常法如餘,佛卽作念:“此異學人,一名地師、一名拘哩多,已於過去諸佛之所,多種善根、久修福業。猶如熱腫,時節若熟,逢緣發破,卽得除愈。此人根熟,今正是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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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또 그 근기를 살피시고 ‘어떻게 제도할 것이며 또 누구에게 인연이 있을까’ 하시다가, ‘이 사람은 율의를 구족한 사람에 의하여 발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아셨다.
세존께서는 곧 마승(馬勝) 비구를 시켜 그를 제도하게 하셨다.
그때 마승 비구의 위의는 매우 단정하여 모든 하늘이나 사람들이 그를 보면 발심할 만하였다.
부처님께서 마승에게 이르셨다.
“네가 가서 그 두 사람을 거두도록 하여라.”
부처님의 책명을 받고는 기뻐서 말없이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곧 떠났다. - 037_0905_b_07L佛又觀其根器,云何得度?復於誰處而得有緣?觀知此人當於具足律儀人所而得發心,世尊卽令馬勝苾芻往彼而度。時馬勝苾芻威儀庠序,諸天人衆見者發心。佛告馬勝:“汝可攝受二人。”旣受勅已歡喜默然,頂禮佛足,便卽往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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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승은 날이 밝아 공양을 먹을 시간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안으로 들어가 차례로 음식을 공양 받으니, 그 위의가 단정하고 뒤돌아 오는 모습은 소[牛] 가운데 왕과 같았다.
오파저사 범지는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위의를 구족한 마승 존자를 보고 이 세상에서는 매우 드문 위의로서 아직까지 있어 본 일이 없다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오파저사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성안에 있는 모든 출가자는 저 사람과 같지 않다. 나는 그에게 가서 누구에게 출가하였으며, 무슨 법을 배우며, 스승은 누구인지 물어보리라.’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길 가까운 곳에 가서 존자를 기다렸다. - 037_0905_b_14L爾時馬勝至明食時,著衣持鉢,入王舍城,次第乞食,威儀庠序,顧若牛王。時鄔波底沙梵志出遊,乃見尊者馬勝,威儀具足,與世希奇,歎未曾有。于時鄔波底沙便作是念:“所有城中諸出家者,非與此等,我應問彼:‘誰邊出家?所學何法?教師是誰?’”作是念已,便往近路而候尊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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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5_c_01L길 저쪽에서 존자가 나타나자, 오파저사는 물었다.
“그대의 스승은 누구이며, 어떤 법을 배우며, 누구에게 출가하였습니까?”
마승이 대답하였다.
“나의 스승은 석가족의 사문 교답마로서 최상의 정등보리를 깨달아 증득하셨고, 나는 그 분을 의지해 삭발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있으며 교법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 037_0905_b_21L于時尊者從彼而來,鄔波底沙見已,便卽問曰:“誰是汝師?所學何法?誰邊出家?”馬勝答言:“我之大師,是釋迦種,沙門喬答摩,今證無上正等菩提。彼是我師,我依於彼,剃除鬢髮而爲出家,修行梵行,讀誦教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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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저사가 말하였다.
“구수(具壽:대덕)여, 나에게 그 법을 설하시어 듣게 해 주십시오.”
마승이 대답하였다
“여래의 교법은 매우 미묘하여 이해하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습니다. 나는 최근에 출가하였기 때문에 자세히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 문장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뜻만은 간략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오파저사가 말하였다.
“그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마승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 037_0905_c_04L爾時鄔波底沙告言:“具壽!願與我說,令我得聞。”馬勝報曰:“如來教法,甚深微妙,難解難知。我近出家,不能廣說。然我今者不能記文,略說其義。”底沙告曰:“願說其義。”爾時馬勝便以伽他而告之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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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인연 따라 일어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노라.
저 법은 인연을 다한다는 것
이것이 대사문의 설법일세. -
037_0905_c_09L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彼,
法因緣盡,
是大沙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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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을 마치자 오파저사는 곧 번뇌를 여의고 법안을 증득하여 법안의 안목이 되었다. 법을 본 뒤엔 마음에 의혹이 없어지고 뜻에 두려움이 없어져 홀연히 일어서서 공경 합장하며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분이 나의 스승이시며 이 법이 바른 법이다. 이 법에 안주하는 사람은 다시는 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이것이 근심이 없어지는 법이며 나는 한없고 큰 겁(劫) 이래로 이렇게 깊고 중요한 법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는 곧 마승구수에게 말했다.
“대사이신 부처님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십니까?” - 037_0905_c_11L說是頌已,時鄔波底沙卽便離垢,證得法眼,法中之眼。得見法已,心無疑惑,情無畏懼,忽便起立,恭敬合掌,作如是言:“此是我師,此是正法。住此法者,更不墜墮,是無憂處。我從無量曠大劫來,未曾聞此甚深要法。”卽告具壽:“大師世尊,今在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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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6_a_01L마승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갈란탁가 연못가에 계십니다.”
이 말을 들은 오파저사는 뛸 듯이 기뻐하며 공경히 합장하여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하직하고 곧 구리다가 있는 곳으로 갔다.
구리다는 멀리서 오파저사가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했다.
“그대의 용모는 지금 이상할 만큼 깨끗하고 온몸이 다 청정하니 감로의 최상 미묘한 법을 얻었나 보구려.”
오파저사가 대답하였다.
“그렇소, 그렇소. 그대의 말과 같소.”
그리고는 전에 있었던 일을 다 말하고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37_0905_c_18L答曰:“我之大師,在王舍城羯蘭鐸迦池側。”時鄔波底沙聞是語已,歡喜踊躍,恭敬合掌,右遶三帀,奉辭而去,便卽往詣俱哩多處。時俱哩多遙見而來,告鄔波底沙曰:“汝今容貌,異常鮮潔,諸根淸淨,爲得甘露上妙法耶?”鄔波底沙答曰:“如是,如是!如汝所言。”時鄔波底沙具申上事,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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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인연 따라 일어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노라.
저 법은 인연을 다한다는 것
이것이 대사문의 설법일세. -
037_0906_a_03L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
彼法因緣盡,
是大沙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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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을 다 들은 구리다는 다시 말했다.
“구수여, 나를 위하여 다시 한 번 더 말하여 주시오.”
오파저사가 거듭 말하였다. - 037_0906_a_05L爾時俱哩多聞是法已,告言:“具壽!更爲我說。”時鄔波底沙復爲重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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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인연 따라 일어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노라.
저 법은 인연으로 다한다는 것
이것이 대사문의 설법일세. -
037_0906_a_07L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
彼法因緣盡,
是大沙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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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을 설하자 구리다는 곧 번뇌를 여의고 법안을 증득하여 법안의 안목이 되었다. 법을 들은 구리다는 공경하게 합장하여 기쁜 마음으로 정례하고 이런 말을 하였다.
“이것이 바로 바른 법으로서 만일 이 법에 안주하면 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없는 억겁 이래로 아직 이런 법을 듣지 못했다.”
구리다가 오파저사에게 물었다.
“대사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가?”
오파저사가 대답하였다.
“왕사성의 갈란탁가 연못가에 계시오.” - 037_0906_a_09L說是法已,時俱哩多便得離垢,證得法眼,法中之眼。旣見法已,恭敬合掌,歡喜頂禮,作如是言:“此是正法,若住此者,不墮落處。我從無量俱胝劫來,未聞此法。”時俱哩多告鄔波底沙曰:“大師世尊今在何處?”答曰:“在王舍城羯蘭鐸迦池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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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다시 오파저사에게 말했다.
“지금 함께 가서 그에게 출가하여 범행을 닦도록 합시다.”
대답하였다.
“매우 좋소.”
구리다가 말했다.
“모든 제자들에게 함께 출가할 것을 물어보아야겠소.”
오파저사가 대답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하도다. 그대의 명예와 복덕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제자들에게 가서 마땅히 물어보시오.” - 037_0906_a_16L聞是語已,又告鄔波底沙:“今宜共往,於彼出家,修行梵行。”答言:“甚善!”俱哩多曰:“問諸弟子,共許以不?”鄔波底沙報言:“善哉,善哉!汝是名德,衆所知識,應問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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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6_b_01L구리다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나와 오파저사는 지금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청정한 범행을 닦고자 하오. 그대들은 어떻소.”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배우는 바는 다 스승을 의지해 왔습니다. 지금 오파타야께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시니 저희들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기를 원합니다.”
스승이 말하였다.
“좋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 037_0906_a_20L爾時俱哩多告諸弟子曰:“我與鄔波底沙,今欲往詣佛世尊所,出家學道,修行梵行。汝等云何?”弟子答曰:“我等所學,皆依師授。今鄔波馱耶隨佛出家,我等亦願隨佛出家。”師告言:“善!今正是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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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오파저사와 구리다는 각각 250명의 제자와 함께 왕사성을 나와 갈란탁가의 죽림지로 가고자 하였다.
때에 존자 마승 비구는 부처님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나무 밑에 고요히 앉아 참선을 하고 있었는데 오파저사가 멀리서 보고 구리다에게 말했다.
“먼저 부처님께 가서 예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오파타야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서 법을 듣겠는가?” - 037_0906_b_02L爾時鄔波底沙與俱哩多,各與二百五十弟子,卽出王城,欲往羯蘭鐸迦竹林池所。爾時具壽馬勝苾芻,去世尊不遠,在一樹下寂然宴坐。鄔波底沙旣遙見已,告俱哩多曰:“爲當先去禮世尊耶?爲先於鄔波馱耶處而爲聽法?”
-
구리다가 대답했다.
“마땅히 법을 듣는 곳으로 가야 하오.”
말을 마치고 함께 존자 마승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뒤로 물러나 한쪽으로 앉았다.
그때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본래 달의 신을 섬겼던 사람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바라문을 위하여 게송을 말씀하셨다. - 037_0906_b_08L俱哩多曰:“應聽法處。”作是語已,俱詣尊者馬勝苾芻處,頭面禮足,退坐一面。爾時如來衆中有一婆羅門,先事月神,世尊爲彼婆羅門而說伽他曰:
-
어떤 사람이 능히 법을 알았다면
노소를 논할 것 없네.
그에게 공경의 마음 일으키면
마치 달이 처음 뜨는 것과 같으리라. -
037_0906_b_12L若人能了法,
無論老與少,
當須起恭敬,
猶如月初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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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모인 대중 가운데는 또 불을 섬기던 바라문이 있었으니,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게송을 말씀하셨다. - 037_0906_b_14L爾時會中,有一事火婆羅門,世尊復爲而說頌曰:
-
어떤 사람이 능히 법을 알았다면
노소를 논할 것 없네.
그에게 공경한 마음을 일으키면
마치 불이 더러움을 깨끗이 하는 것과 같으리라. -
037_0906_b_16L若人能了法,
無論老與少,
當須起恭敬,
如火能淨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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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파저사와 구리다는 존자 마승의 발에 정례하고는 곧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
이때 세존께서는 무량한 백천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설법을 하시던 중이었다.
세존께서 먼저 구리다 등을 보시고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였다.
“너희들도 이 두 사람이 대중에게 둘러싸여 상수(上首)가 된 것을 보았느냐?”
제자들이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저희들도 보았습니다.” - 037_0906_b_18L爾時鄔波底沙與俱哩多等,頂禮尊者馬勝足已,卽詣佛所。爾時世尊與無量百千苾芻衆等前後圍遶,而爲說法。世尊遙見俱哩多等,便告諸苾芻曰:“汝等見此二人,大衆圍遶而爲上首不?”答言:“如是!我等已見。”
-
037_0906_c_01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이 두 사람은 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워 성문(聲聞) 중에 신통과 지혜가 가장 뛰어나리라.”
그때 구리다와 오파저사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와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뒤로 물러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선법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수행승이 되어 청정한 범행을 닦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037_0906_c_01L世尊復言:“汝等當知,此二人等,於我法中,出家學道,於聲聞中,神通、智慧最爲第一。”時俱哩多及鄔波底沙,至世尊所,頂禮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願與我等,於善法中,出家近圓,成苾芻性,修持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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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두 사람에게 명하셨다.
“잘 왔다 비구여, 범행을 닦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마치시니 이때 두 사람은 머리카락이 저절로 깎여지고 가사가 입혀져 마치 예전부터 삭발한 스님 같았고, 일주일이 지나니 위의가 갖추어져 백 년의 수행승과 같았다. 이를 묶어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 037_0906_c_07L爾時世尊命彼二人:“善來苾芻!修行梵行。”佛旣語已,時彼二人鬚髮自落,袈裟著身,如曾剃髮已經七日,威儀具足如百歲苾芻,而攝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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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잘 왔다’라고 하시니
모든 근이 고요해지고
머리가 깎여지고 가사가 입혀져
위의가 백 년의 수행승 같았도다. -
037_0906_c_11L世尊命善來,
諸根得寂靜,
髮落衣著身,
威儀如百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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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많은 비구들이 공양시간이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음식을 구하는데, 그 성안에 있던 산서이의 제자들이 여러 비구들을 보고 저희들끼리 비방하여 비웃으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 037_0906_c_13L時有衆多苾芻,食時著衣持鉢,入王舍城,次第乞食。於其城內所是珊逝移諸弟子等,見諸苾芻,共相譏笑而說伽他曰:
-
부처님은 왕사성과
마갈타에서 가장 뛰어난 분이라 하지만
산서이가 다 교화하였으니
그대들은 이제 누구를 교화하랴. -
037_0906_c_17L佛於王舍城,
摩揭陁最勝,
珊逝悉度訖,
汝今當度誰。
-
037_0907_a_01L
그때 모든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위의와 덕행을 잃어버려 마음이 즐겁지 않았다.
걸식을 마치고 본 자리로 돌아와 공양을 먹고는 가사를 벗고 발을 씻었다. 그리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는 뒤로 물러앉아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공양 때가 되어 왕사성에서 걸식을 하는데 산서이의 제자들이 여러 가지로 비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앞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말씀드린 뒤 다시 말하였다.
“저희들은 할 말이 없어 위의와 덕행을 잃어버렸고 마음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하거든 너희들은 이렇게 대답하여라.”
그리고는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 037_0906_c_19L時諸苾芻聞是語已,便失威德,情不歡喜。乞食得已,還至本處,飯食已訖,收衣洗足,至世尊所,頂禮佛足,退坐一面。時諸苾芻白佛言:“世尊!我等食時,王城乞食,所有珊逝移弟子等種種譏嫌,具說上事。我等嘿然,無有威德,情懷不樂。”佛言:“彼若作如是語,汝應此答:
-
모든 교화는 법다워야 하나니
세존의 가르침이 바른 것이라
너희들이 어찌 알겠는가.
너희들도 이 법에 의해 제도되어야 하는 줄을. -
037_0907_a_04L凡度應如法,
世尊教是正,
汝等有何知,
彼度是依法。
-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이렇게 대답을 하면 그들은 위의와 덕행을 잃고 말없이 사라질 것이다.”
여러 비구들은 다음 날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고 왕사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을 하니, 산서이의 제자들이 역시 전과 같이 비방을 하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 037_0907_a_06L若作此答,彼無威德,默然而去。”時諸苾芻著衣持鉢,入王舍城,次第乞食。時珊逝移諸弟子等如上譏嫌,說伽他曰:
-
부처님은 왕사성과
마갈타에서 가장 뛰어난 분이라 하지만
산서이가 다 교화하였으니
그대들은 이제 누구를 교화하랴. -
037_0907_a_10L佛於王舍城,
摩揭陁最勝,
珊逝悉度訖,
汝今當度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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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비구들이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37_0907_a_12L時諸苾芻聞是語已,便說伽他答曰:
-
모든 교화는 법다워야 하나니
세존의 가르침이 바른 길이라
너희들이 어찌 알겠는가.
너희들도 이 법에 의해 제도되어야 하는 줄을. -
037_0907_a_13L凡度應如法,
世尊教是正,
汝等有何知,
彼度是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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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이의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위의와 덕행을 잃고 말없이 모두 흩어졌다.
그 후 어느 날 마타라 바라문과 그의 아내가 죽고 저사 바라문과 그의 아내 사리도 죽었는데, 구슬치라가 남방에서 돌아와 무후세론을 가지고 나랄타(那剌陀)라는 마을에 이르렀다.
문지기가 물었다.
“존자여, 그대는 구슬치라가 아니요?”
대답하였다.
“그렇소.” - 037_0907_a_15L時珊逝移弟子,聞是語已,威德俱朱,默然退散。後於異時,摩咤羅婆羅門夫妻俱亡,底沙婆羅門及妻舍利,命亦終歿。俱瑟恥羅從南方還,將無後世論至那剌陁聚落。有守門人問曰:“具壽!汝是俱瑟恥囉不?”答言:“如是。”
-
037_0907_b_01L이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문지기에게 물었다.
“마타라 바라문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문지기가 대답했다.
“이미 죽었다 하오.”
다시 그의 아내와 저사 바라문의 소식을 묻자 역시 앞의 일을 대답하니 다시 물었다.
“사리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대답하였다.
“왕사성에 한 큰 스승이 있는데 그 분은 산서이라고 합니다. 그 산서이가 근래에 세간에 나왔는데 그 사람에게 출가하였소.” - 037_0907_a_21L衆人得知。問守門人曰:“摩咤囉婆羅門今在何處?”答言:“已死。”又問:“其妻及底沙等。”具答如前。又問:“舍利子今在何處?”答言:“在王舍城。有一大師名曰珊逝移,近出世間,於彼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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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치라는 곧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 법에는 출가하지 말아야 하느니, 이는 옳은 일이 못 된다.”
그리고는 차츰 걸어서 왕사성에 이르자 사람들에게 물었다.
“산서이 대사는 지금 어느 곳에 있소?”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대사는 이미 죽었고 그의 제자들은 모두 사문 교답마에게 출가하였소.”
그는 매우 잘 된 일이라고 찬탄한 뒤 말했다.
“선인의 예언에 그가 전륜성왕이 되리라 하였으니, 만일 그가 임금이 되었더라면 사리자는 반드시 대신이 되었을 것이다.” - 037_0907_b_03L俱瑟恥羅便作是言:“婆羅門法,不應出家,此非善事。”作是語已,漸次而行至王舍城,問諸人曰:“珊逝移大師今在何處?”諸人答言:“大師已死。所有弟子悉於沙門喬答摩處,於彼出家。”歎言:“甚善!彼旣記言:‘當作轉輪聖王,彼若作王,舍利子應爲大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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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조(長爪) 범지는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사문 교답마여, 모든 아법(我法)과 지견(知見) 등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불을 섬기는 법에 대하여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소견에서는 이런 것들을 모두 여의었고 또 없앴으며 변역(變易)도 여의었습니다. 이러한 견해를 여의어 상속하지 않으며 다시 다른 소견을 취하지 않습니다.
사문 교답마여, 나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이해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소견은 불을 섬기는 것과는 많이 다르면서도, 이렇게 보고 이렇게 이해하여야 이 도에 머문다고 말합니다. - 037_0907_b_10L爾時長爪梵志聞是說已,卽詣佛所,作如是語:“沙門喬答摩!一切我法,所有見等,皆我不欲。所有事火,作如是見、作如是說:‘我所見者,悉離悉除,亦離變易。若離此見、不取相續,更不取餘見。’沙門喬答摩!我如是見,我如是解。世人所見,多與事火相違。又說如是見解,皆住此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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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교답마여, 이렇게 보고 이렇게 이해하십니까?
또 사화론자(事火論者)가 말하기를 ‘만일 사문ㆍ바라문 등이 능히 이러한 견해를 버리고 다른 견해를 취하지 않으면 이런 사람을 올바른 사문ㆍ바라문의 미묘한 곳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불을 섬기는 이는 모두 세 가지 견해에 머무르니 어떤 것이 셋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함이며, 셋째는 모든 것을 원하되 하고자 하지 않음이며, 나아가 출가하는 일입니다.” - 037_0907_b_17L汝喬答摩!作如是見、如是解不?又事火論曰:‘若沙門婆羅門等,能捨此見,不取餘見,如是此等,眞沙門婆羅門,是微妙處。又事火者,皆住三見。云何爲三?一者一切不欲、二者一切欲、三者一切願不欲,乃至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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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7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나의 성문제자 가운데서 똑똑하고 총명하기로는 구슬치라비구가 으뜸이로다.”
그때 존자 사리자가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니, 그 당시의 모든 비구들은 다 함께 의혹이 생겨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리자는 옛적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날카로운 지혜와 깊은 지혜와 의혹이 없는 지혜를 얻게 되었습니까?” - 037_0907_b_23L佛告諸苾芻:“於我聲聞弟子之中,明解聰利,俱瑟恥羅苾芻,最爲第一。”時具壽舍利子,斷諸煩惱,證阿羅漢果。時諸苾芻咸皆有疑,請世尊曰:“此舍利子先作何業?由彼業故,感得利智、深智、無疑惑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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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여, 너희들은 들으라. 사리자는 옛적에 자기가 지은 업을 돌이켜 스스로 얻은 것이지 다른 곳에서 얻은 것이 아니다. 다시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과보는 스스로 얻는 것이다.
옛적에 딴 마을에 바라문이 있었는데 아내를 맞이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한 아기를 낳았고 몇 년을 지나 다시 한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 두 아이들은 점점 자라게 되었는데 부모는 병이 들어 죽었다.
그때 이 동자는 근심에 잠겨 숲으로 가리라고 생각하고는 곧 여동생을 데리고 함께 숲으로 가 꽃과 열매를 따 먹으며 목숨을 부지하였다. - 037_0907_c_06L佛言:“諸苾芻!汝等應聽。其舍利子,先所作業,還應自得,非於餘處,廣說乃至果報還自受等。乃往古昔,於一聚落有婆羅門,娶妻未夂便誕一息。不經多年復生一女,俱漸長大。父母遇病,皆悉身亡。時彼童子旣遭憂慼,念往山林,卽攜其妹共至林所,採拾花果以自支持。
-
너희 비구들이여, 큰 흑사(黑蛇)에게는 다섯 가지 큰 허물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화를 많이 내는 것이고, 둘째로 원한을 많이 갖는 것이며, 셋째는 악을 짓는 것이고, 넷째는 은혜를 모르는 것이며, 다섯째는 예리한 독을 가진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자에게도 다섯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화를 잘 내는 것이고, 둘째로 원한을 많이 갖는 것이며, 셋째는 악을 짓는 것이고, 넷째는 은혜를 모르는 것이며, 다섯째는 예리한 독을 가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여인의 예리한 독이라 하는가. 모든 여인들이 맹렬하게 날카로운 욕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 037_0907_c_13L汝等苾芻!如大黑蛇,有五過患。云何爲五?一者多瞋、二者多恨、三者作惡、四者無恩、五者利毒。應知女人亦有五過:一者多瞋、二者多恨、三者作惡、四者無恩、五者利毒。云何名爲女人利毒?凡諸女人,多懷猛利染欲之心。
-
037_0908_a_01L이때 동녀는 성인이 되었고 욕심도 점점 많아져 오빠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꽃과 열매만을 먹고는 목숨을 잇지 못하겠으니 마을로 가서 음식을 청합시다.’
오빠는 누이동생을 데리고 함께 숲에서 나와 바라문의 집에 가서 걸식을 하였는데 두 사람이 함께 주인을 부르자 이를 본 주인이 말했다.
‘은거하는 사람도 아내가 있는가?’
오빠가 말했다
‘이 사람은 나의 아내가 아니고 친 누이동생입니다.’
그는 곧 오빠에게 물었다.
‘혼약을 한 적이 있는가?’
‘흔약을 한 적은 없소.’
‘그렇다면 여동생을 나에게 주지 않겠는가?’
‘나는 이미 세간의 나쁜 법을 여읜 몸이오.’ - 037_0907_c_19L是時童女旣至成人,欲心漸盛,告其兄曰:‘我今不能常飡花果以自存命,可往人閒求請飮食。’時兄將妹共出山林,往婆羅門家而行乞食。兩俱齊喚,主人出看,見而告曰:‘隱居之人亦畜妻室?’兄曰:‘此非我妻,是親妹也。’卽問兄曰:‘曾娉人未?’彼報言:‘未。’‘若如是者,何不與我?’答曰:‘此已遠離世間惡法。’
-
이때 누이동생은 욕심이 많아 오빠에게 말했다.
‘난들 어찌 숲 속에서 꽃과 열매를 따먹고 살아갈 수 없으리요만, 그러나 번뇌의 핍박을 감당하지 못하겠기에 숲을 떠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온 것이니, 지금 나를 이 바라문에게 시집가게 해 주세요.’
오빠가 말했다.
‘나는 정말 너를 시집보낼 마음이 없다. 이는 악업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너에게 속된 마음이 있다면 네 욕심대로 하여라.’ - 037_0908_a_04L女心欲盛,報其兄曰:‘豈我林中食諸花果不能活耶?然我不堪煩惱所逼,共辭林野遠至人間,今可以我與婆羅門。’兄曰:‘我實不能嫁娶於汝,此是惡法,非我所爲。汝有俗心,任情所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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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바라문은 이 여자의 마음을 알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종친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아내로 맞았다.
누이동생이 오빠에게 말했다.
‘따로 방 하나를 마련할 테니, 나와 같이 삽시다.’
‘나는 욕망은 바라지 않고 오직 출가만을 희망하고 있다.’
누이동생이 말했다.
‘그렇다면 내게 중대한 약속을 해 주어야 오빠의 뜻에 따르겠소.’
‘무슨 약속 말이냐?’
‘오빠가 최고의 과(果)를 증득하면 서로 만나기로 합시다.’
‘좋다. 너의 소원대로 하자.’
그리고는 곧 은사의 처소에 이르러 출가하였다. - 037_0908_a_09L時婆羅門知女心已,延入家中,大會宗親,納以爲婦,報其兄曰:‘今與我同宅而居,別爲一室。’兄曰:‘我不求欲,當樂出家。’妹曰:‘共立要契,方可隨情。’兄曰:‘是何言要?’妹曰:‘若其證得殊勝果者,可來相見。’兄曰:‘善哉!如汝所願。’卽便辭去,至隱士所而爲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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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숙세의 선근력 때문에 드디어 37품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아 독각과(獨覺果)를 증득하고는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누이동생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지금 가서 만나 보아야겠다.≻
곧 그곳으로 가서 허공 위로 몸을 날려 신통변화를 나투니, 위로는 광명이 쏟아지고 아래로는 푸른 물이 흐르는 등 기이한 모습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더니 그는 몸을 조용히 바로 내려앉았다.
여러 범부들이 신통을 구경하는 동안 누이동생도 마음이 황홀하기가 마치 큰 나무가 땅에 쓰러지는 것 같았다. - 037_0908_a_16L由彼宿世善根力故,遂於三十七品菩提分法,無師自悟,證獨覺果,便作是念:‘我先與妹,共立要契,今可往看。’便至其所,上昇虛空,身現神變,上出火光,下流淸水,奇相非一,縱身而下。諸凡夫人見神通時,心疾迴轉,猶如大樹崩倒於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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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8_b_01L누이동생이 오빠인 존자의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다.
‘대형(大兄)이시여, 이렇게 훌륭한 미묘 복덕을 증득하셨군요.’
존자가 대답했다.
‘그렇다. 나는 이것을 증득하였다.’
동생이 아뢰었다.
‘그대는 몸을 위해 음식을 받아야 하고 나는 복을 짓기 위해 공양을 올리고 싶으니 내 집에 머무르십시오.’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니 남편에게 말하여라.’
동생은 곧 남편에게 말했다.
‘그대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나의 오빠께서는 출가한 뒤 금계를 성취하여 최상의 묘과(妙果)를 얻어 세간의 제일이 되었소. 나는 그에게 공양을 올리고 싶으나 감히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니, 만일 허락한다면 석 달 동안 음식을 베풀어 주겠습니다.’ - 037_0908_a_23L頂禮尊足,白言:‘大兄!今得如是殊妙勝德。’答言:‘我證。’白言:‘兄爲資身,須得飮食。我爲求福,願興供養,可住於此。’荅曰:‘汝無自在,可入報夫。’卽白夫言:‘仁今知不?我兄出家,成就禁戒,得上妙果,世間第一,我欲供養,不敢自專。若見許者,於三月中,飮食資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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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대답했다.
‘현수이신 그가 출가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끝까지 보살펴 주었어야 할텐데 하물며 출가하여 훌륭한 도를 성취했으니, 그대의 뜻대로 석 달 동안 공양을 하되 최고 좋은 것으로 공양하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그는 석 달 동안 갖가지 최상의 것들로 공양하였다.
석 달이 다 되어 그는 최상의 담요와 칼과 침을 주었다. - 037_0908_b_06L答言:‘賢首!彼不出家,我雖不欲,終須供濟;況已出家,獲殊勝道。今隨汝意,供養三月。’其三月中,種種上妙供給其兄。三月旣滿,卽以上㲲刀子及鍼,卽便奉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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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인 존자는 그것을 받았고 받은 칼을 가지고 물건을 베어 보니 매우 예리하여 베어지는 속도가 빨랐다.
이를 본 누이동생은 문득 꿇어앉아 이런 말을 하였다.
‘나의 근성도 이 칼처럼 빠르고 예리하여 내세에는 예리한 지혜를 성취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또 오빠인 독각이 바늘을 가지고 옷을 꿰매는 데에 사용하되, 아무런 걸림이 없는 것을 보고 누이동생은 곧 발원하였다.
‘지금 나의 몸이 내세에는 이 바늘처럼 심원하게 지혜를 통달하여 걸림이 없게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느니라.” - 037_0908_b_11L兄旣受已,以刀割截,刀子善利,裁割迅疾。其妹見已,便卽蹲踞,作如是言:‘願我根性,如此刀子,得善迅利,乃至未來,成就利智。于時獨覺取衣縫刺,善用鍼線,縫刺無礙。妹便發願:‘願我今身,乃至未來,令我智慧,猶若此鍼,智慧深遠,通達無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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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8_c_01L그때 부처님은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생각하지 말라. 옛적 그 바라문의 아내였던 사람이 누구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사리불이다. 그는 과거에 독각에게 칼과 담요를 보시하고 서원을 크게 세워 이러한 선근으로 말미암아 지금 예리한 지혜와 총명이 제일인 사람이 되었다.
너희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쁜 업을 지으면 나쁜 과보를 도로 얻게 되고, 착한 업을 행하면 도로 착한 과보를 얻게 된다. 더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그렇게 알 것이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다시 의심나는 것이 있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자 사리불은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귀족도 아니고 천민도 아닌 중간 계층에 태어나고, 태어나는 생마다 자주 출가할 수 있었습니까?” - 037_0908_b_17L爾時佛告諸苾芻:“勿生異念。往昔婆羅門女者,豈異人乎?今舍利弗是。由彼過去供養獨覺,奉施刀子及白㲲等,廣發誓願。由此善根,今得利智聰明第一。汝等苾芻!當知黑業,還得黑報。若行白業,還得白報,乃至廣說,如上應知。”時諸苾芻咸皆有疑,白世尊曰:“具壽舍利弗,昔作何業?今得非貴族種,非極下賤,處中而生,數數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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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들으라. 먼 과거에 한 나라의 왕이 있었는데 왕비를 맞아 갖은 욕락을 제멋대로 즐기더니 몇 년을 지나지 않아 곧 한 아기를 낳았다. 그 아들은 장성하여 그의 아버지가 그릇된 법으로 교화하는 것을 보고 ‘나의 아버지가 죽게 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내가 왕위를 이어 받으면 나도 또한 이런 고통을 받을 것이니, 나는 마땅히 좋은 법률에 나아가 출가 수도하고 또 청정한 범행을 닦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는 아버지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저를 출가하도록 놓아주시기를 원합니다.’ - 037_0908_c_03L佛告諸苾芻:“汝等應聽!乃往過去,有一國王,娶妻不夂,自恣慾樂乃至遊獵,不經多年便誕一息。其子長大,見其父王非法化世,便作是念:‘我父滅度,當墮地獄。我紹王位,亦同斯苦。我應往於善法律中,出家修道乃至梵行。’作是念已,卽詣父所,白言:‘大王!願王放我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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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아들에게 일렀다.
‘갖가지로 하늘에 제사하는 것은 다 부귀를 구하려고 하는 것인데 너는 태자로서 코끼리를 타는 종족이며 왕위를 이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출가하려고 하는가?’
여러모로 꾸짖어 출가를 허락하지 않더니, 그 뒤 어느 날 태자가 코끼리를 타고 구경을 하는데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나뭇잎을 가지고 걸식하는 것을 보았다.
태자가 물었다.
‘현수시여, 나는 귀족이라서 출가를 못하였지만 그대는 귀족이 아닌데 왜 출가하지 못하였는가?’
‘옷과 발우가 없어서 출가를 못하고 있소.’
태자가 말했다.
‘현수시여, 내가 그대에게 세 가지 가사와 발우를 줄 것이니 출가하라.’
그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037_0908_c_10L王告子曰:‘所有種種祭祠天等,皆求富貴。汝是太子,乘象之種,王位在卽。汝今何故而求出家?’種種呵責,不放出家。後於異時,太子乘象出城遊觀,見一貧人持葉乞食,告曰:‘賢首!我是貴種,不得出家。汝非貴種,何不出家?’答言:‘我無衣鉢,云何出家?’報言:‘賢首!我當與汝三衣鉢等,汝應出家。’答言:‘極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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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9_a_01L태자가 이렇게 가사와 발우를 걸사에게 줄 무렵, 다섯 가지의 신통력을 가진 선인이 나무 밑에 앉아 참선을 하고 있었다.
이때 태자와 걸사는 함께 선인이 있는 곳으로 갔다. 태자는 코끼리에서 내려 선인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성자여, 이 사람의 출가를 받아 주소서.’
그리하여 그 성인이 출가를 허락해 주니 태자가 말했다.
‘나는 이제 가야 하오. 그대가 만일 도와 증과(證果)를 얻게 된다면 꼭 알려주기 바라오.’
그는 곧 대답했다.
‘태자의 말대로 하리라.’
이렇게 하여 출가한 뒤 그는 고요한 곳으로 가 참선을 닦았고 드디어 37품 보리분법을 스승 없이 스스로 깨우쳐 독각과를 증득하고는 문득 생각하였다.
‘내가 증과를 얻은 것은 다 태자로 말미암은 것이다. 나는 꼭 그를 찾아가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리라.’ - 037_0908_c_18L于時太子如上付與。時有五通仙人,在一樹下樂寂宴坐。于時太子及與乞士,俱詣仙人處。太子下象,至仙人處,白言:‘聖者!願與出家。’時彼仙人卽與出家。太子告言:‘我今欲去,汝若得道及與證果,願令相報。’彼卽答言:‘如仁所言。’旣出家已,卽往靜處宴坐修定,遂於三十七品菩提分法無師自悟,證獨覺果,便作是念:‘我所證果,皆由太子。我應於彼今可往看,示現神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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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마친 그는 곧 그곳으로 가서 허공으로 올라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투니 위로는 광명이 비치고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등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이러한 신통변화를 본 모든 사람들은 마음이 빠르게 움직여 마치 큰 나무가 땅에 쓰러지듯 하였고 다 함께 정례를 하고 성자에게 아뢰었다.
‘이렇게 훌륭한 과(果)를 성취하였습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그렇소. 나는 이와 같이 증득하였소.’
이를 본 태자가 생각하였다.
‘그는 나로 말미암아 저런 과(果)를 증득하였는데 내가 출가하여 이러한 과를 증득하지 못하는 것은 다 높은 종족의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생각을 마친 태자는 곧 서원하였다.
‘내가 앞으로의 다생에는 태어날 때마다 귀족의 집안이나 천민의 집에 태어나지 않고 그 중간 계층에 태어나 아무런 장애가 없이 출가하게 되기를 서원합니다’라고 하였느니라.” - 037_0909_a_05L作是念已,便至其所,上昇虛空,種種神變,乃至火光,下流水等,廣如上說。時諸人等見神變已,心疾迴轉,猶如大樹崩倒於地,咸皆頂禮,白言:‘聖者!今證如是殊勝果耶?’答言:‘我證。’太子見已,作如是念:‘彼所獲者皆悉由我,我不出家證斯果者,莫不皆由高族家生?’作是念已,便發誓願:‘唯願我等,生生世世,勿於高族家生及以下賤,處中而生,令我無障,易得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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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이여,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라. 옛적의 태자가 누구였겠느냐. 바로 지금의 사리불이니라. 그는 과거의 서원의 힘 때문에 금생에 출가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보는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다. 좋은 업을 지으면 도로 좋은 과보를 받고 나쁜 업을 지으면 도로 나쁜 과보를 받는 것이니, 나아가 선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앞에 말한 것과 같다.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울지니라.”
비구들은 다시 또 의심이 생겨 부처님만이 이 의심을 풀어 주실 것이라 여기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존자 사리불은 어떤 복업을 지었기에 선근이 성숙하여져서 성문 중에 지혜가 가장 뛰어나게 되었습니까?” - 037_0909_a_15L汝等苾芻,勿生異念,往太子者,豈異人乎?今舍利弗是。由彼昔時誓願力故,今生出家,自在無礙。當知果報,自作自受。若作白業還得白報,若作黑業還得黑報,乃至善惡,廣說如前。汝等苾芻!當如是學。”時諸苾芻咸皆有疑,唯佛世尊能斷疑惑,諸苾芻等白世尊言:“此具壽舍利弗,作何福業成熟善根,於聲聞中,智慧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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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9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득한 과거에 세운 서원의 힘에 말미암은 것이니라.”
비구들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서원을 세웠습니까. 바라옵건대 자비로써 저희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들으라. 이 현겁(賢劫) 중에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은 이름이 가섭파(迦攝波)이시며 열 가지 명호를 원만히 갖추셨다. 사리불에게는 한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가섭부처님께 출가하였고, 가섭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예언을 하셨다.
‘너는 여러 성문 중에서 총명과 지혜가 제일이며 나아가 범행에도 아무런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과위가 없으므로 과(果)는 얻지 못한다.’ - 037_0909_b_01L佛言:“由昔過去發願力故。”諸苾芻等白言:“世尊!作何誓願?唯佛慈悲,爲我廣說。”佛告諸苾芻:“汝等應聽!乃往過去,此賢劫中人壽二萬歲時,有佛出世號曰迦攝波,十號具足。此舍利弗有一教師,迦葉佛所而得出家。迦攝波佛記舍利師:‘汝於聲聞衆中,聰明智慧最爲第一,乃至梵行而無虧缺。然無果報,非獲於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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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는 목숨이 다했을 때 크게 서원을 세웠다.
‘내가 닦은 범행과 공덕 등의 이 선근으로 가섭부처님께서 올달라 바라문에게 수기를 주시듯 당래에 사람의 수명이 백 세가 될 때 석가모니 응공ㆍ정등각께서 열 가지 명호를 원만히 갖추시고 세상에 출현하시리라. 그때 그의 교법에 출가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가 다하여서는 아라한과를 증득하리라.’
그때의 사리불과 지금의 얻은 과(果)가 스승의 발원과 같으니, 그 원력 때문에 지금 사리불이 모든 성문 중에서 지혜 제일이 된 것이다.”
비구들은 다시 의심나는 것이 있어 오직 부처님만이 이 일을 해결해 주시리라 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자 대목건련은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으며, 또 어떤 선근이 성숙되었기에 여러 성문 중에 신통제일이 되었습니까?” - 037_0909_b_10L至師命終時廣發誓願:‘我所修行梵行功德,以此善根,願迦葉波佛與彼嗢怛囉婆羅門,當來世時,人壽百歲有佛出世,號曰釋迦牟尼應正等覺,十號具足,於彼教中而得出家,斷諸煩惱乃至漏盡,證阿羅漢果。’爾時舍利弗,今所獲果,一如師願。由彼願力故,今舍利弗,諸聲聞中智慧第一。”時諸苾芻咸皆有疑,唯佛能斷,白世尊曰:“彼具壽大目乾連,先作何業?成熟善根,諸聲聞中,神通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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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09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대목건련은 숙세에 선행과 선업으로 선근을 쌓았고, 나아가 그 과보를 얻은 자세한 내용은 앞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옛적에 바라나성(波羅奈城)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항상 자비로워서 중생들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겼다.
그때 한 가난한 나무꾼이 땔나무를 지고 가다가 몹시 피로하여 잠시 누워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연민의 마음이 생겨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가난한 사람은 과거세에 수행의 선근을 심지 않아 비록 사람의 몸은 받았으나 저런 고생을 해야 의식주가 해결이 되는구나. 나는 지금 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하도록 교화하고 그로 하여금 범행을 닦도록 해야겠다.’ - 037_0909_b_20L佛告諸苾芻:“汝等應聽!彼大目乾連,乃往過去,善行善業,積聚善根,乃至果報,廣說如前。”佛告諸苾芻:“乃往過去波羅奈城,去斯不遠,有一仙人於彼居止,心行慈悲,憐愍有情。于時有一棌樵貧人,負薪至彼,疲極偃息。仙人見已,極生憐愍,遂作是念:‘此貧窮人,先世不種修行善根,雖得人身,受斯辛苦而得衣食。我今應度此人出家,令修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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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말했다.
‘어진이여, 그대는 이렇게 고생하면서 왜 출가하지 않는가?’
‘큰 선인이시여, 나는 가난한 사람으로서 나무를 해서 살아가는데 누가 나를 출가하게 해주겠는가.’
선인이 말했다.
‘어진이여, 내가 그대를 제도하여 출가케 하리라. 만일 과위를 얻거든 서로 만나기로 합시다.’
나무꾼이 대답했다.
‘과위를 증득하면 꼭 알리겠소.’
그리하여 그 선인은 그를 출가케 하였고, 출가한 뒤 고요한 곳을 찾아 참선을 닦아 드디어 37품의 보리분법을 스승 없이 스스로 깨쳐 독각과를 증득하고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과를 증득한 것은 다 선인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그에게 알려야겠다.’ - 037_0909_c_07L作是念已,告言:‘賢子!汝受辛苦,何不出家?’答言:‘大仙!我是貧人,採樵活命,誰能見是度我出家?’告言:‘賢首!我當度汝,令得出家。儻若獲果,願當相報。’答言:‘聖者!必若證果,必當相報。’時彼仙人卽與出家。旣出家已,而逐靜處修禪習定,遂於三十七品菩提分法無師自悟,證獨覺果,便作是念:‘我所證果,皆由仙人。我應覆誓,往看相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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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0_a_01L생각을 마치고 곧 선인이 있는 곳으로 가 몸을 허공에 날려 위로는 광명이 나오고 아래로는 푸른 물이 흐르는 등 열여덟 가지의 신통변화를 보이니, 그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것과 같다.
이를 본 선인은 마음이 빠르게 회전하여 마치 큰 나무가 쓰러지는 듯하더니, 곧 발원하였다.
‘내가 닦은 무량공덕으로 당래에는 저 수행자와 같은 위덕을 지녀 신통제일이 되게 하소서.’
너희 비구들이여,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라. 지난날의 선인이 누구겠느냐, 바로 대목건련이니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선업과 악업의 과보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너희 비구들은 이렇게 배울지니라.”
여러 비구들은 다시 또 다른 의문이 생겨 오직 부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으리라 여기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목건련은 어떤 업을 지었기에 대덕 중에서 신통제일이 되었습니까?” - 037_0909_c_16L作是念已,至其仙所,上昇虛空,下流淸水,乃至火光,十八變等,如前廣說。其仙見已,心疾迴轉,猶如大樹,崩倒於地,便發願言:‘願我所修無量功德,於當來世所有威德如汝所有,神通第一。’汝等苾芻!勿生異念。往仙人者,豈異人乎?卽大目乾連是也。當知果報黑白業等,廣如上說。汝等苾芻!應如是學。”時諸苾芻咸皆有疑,唯佛能斷,來白佛言:“此大目乾連,復作何業,於大德中神通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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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들으라. 과거의 현겁 중에 가섭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 서원을 세워 출가수도한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다.”
모든 비구들은 또 다른 의문이 생겨 오직 부처님만이 해결해 주실 수 있으리라 여기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자 교진여는 과거세에 어떤 선업을 지었으며, 어떤 선근이 성숙하였기에 능히 4여의해(如意解)를 갖추고 지금과 같이 예리한 근기 중에 최고가 되었습니까?” - 037_0910_a_04L佛告諸苾芻:“汝等應聽!乃往過去,此賢劫中迦攝波佛出現世時,以誓願故,廣如上說。”時諸苾芻咸皆有疑,唯佛能斷,來白世尊:“具壽憍陳如,先世作何善業?成熟善根,能四如意解,今時利根明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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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현겁 중의 과거세에 가섭부처님이 출현하였는데, 그때 어떤 스승이 있어 범행을 닦았으나 과위를 얻지 못하였다. 목숨이 다하려 할 때 서원을 세웠는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께 오게 되니 부처님께서 ‘잘 왔다, 비구여’ 하면 머리가 저절로 깎여지고 가사가 입혀졌으며 발우도 저절로 들려져서 그대로 곧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먼 나라에 있다가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와 출가를 구하니, 그 비구들은 그 사람을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서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려 했으나 도중에 그 사람이 죽어 출가하지 못하게 되었다. - 037_0910_a_10L佛告諸苾芻:“於此賢劫中,過去有佛出現,名迦攝波,有教師修持梵行,不獲果報,臨命終時發誓願故,如前廣說。”於佛住世之時,若有出家近圓者,皆來於世尊所,佛言:“善來苾芻!”鬚髮自落,袈裟著身,自然持鉢,卽爲出家近圓。別有一人,在外遠國,於苾芻處來求出家。彼苾芻將此人,來於佛所,欲與出家近圓。其人在路身亡,乃不得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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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0_b_01L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가서 낱낱이 아뢰었다.
이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 생각하셨다.
‘나의 성문들을 피로하게 하였구나. 만일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이 먼 나라에 있으면 비구들에게 허락하여 그곳에서 그를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도록 하리라.’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모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일을 인연으로 지금부터 출가하기를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구승들이 출가시키고 구족계 주는 것을 허락한다.” - 037_0910_a_19L時諸苾芻緣此事故,來白佛言,具如上說。爾時世尊便作是念:“疲乏我聲聞,若有人求出家近圓,在遠國者,我許於苾芻僧衆與彼出家近圓。”時佛世尊集諸苾芻,告言:“緣此事故,從今已後,若有求出家者,許苾芻僧衆與出家與近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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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러한 일을 허락하셨으나 비구들은 어떻게 출가시키고 어떻게 구족계를 주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부처님께 이 일을 여쭈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출가를 구하는 사람이 오거든 여러 가지 수행에 장애되는 것이 없는지를 물어서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세 가지에 귀의하는 계(戒)를 주되, 호궤합장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외치기를, ‘아무개는 이 한 몸이 다할 때까지 양족존(兩足尊)이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욕존(離欲尊)인 법에 귀의합니다. 중중존(衆中尊)인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하게 한 뒤 5계(戒)와 10계와 250계를 줄지니, 자세한 것은 다른 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 037_0910_b_02L佛許此事已,彼苾芻衆不知云何與出家與近圓?以緣白佛。時世尊告諸苾芻:“但有人來求出家者,當問諸難。若無障難者,然後與受三歸。卽令合掌䠒跪,當自稱名,盡一形世,歸依佛兩足尊、歸依法離欲尊、歸依僧衆中尊。後與受五學處、十戒、二百五十戒。廣如餘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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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출가해서 구족계를 받는 것은 알았으나 스승에게 거리낌이나 두려운 마음 없이 짓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
그때 비구들은 이런 사연을 가지고 부처님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여러 제자들을 위해 배워야 할 법을 만들겠다.
제자들이 하는 일로써 물로 땅을 청소하거나, 쇠똥을 단(壇)에 바르거나, 마당을 깨끗이 쓸거나, 가사와 발우를 수선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할 때에 스승에게 아뢰지 않았거나 평소 알지 못하는 객비구가 방으로 들어왔거든 반드시 스승에게 알려야 하나니, 오직 다섯 가지의 일만 제외하고는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게 된다. - 037_0910_b_09L旣出家近圓已,於阿遮離、鄔波馱耶處,無怕懼心,所作之事,皆無所問。時諸苾芻以緣白佛。爾時,世尊告諸苾芻:“我今謂諸弟子,制其學處:若諸弟子所作事業,以水洒地,及瞿摩耶塗壇掃地,及修理衣鉢,食噉等事,不告白師,及有客苾芻,先不相識,來至房中,應白師知。唯除五事,餘悉皆白。若不如是,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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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0_c_01L다섯 가지의 일이란, 양치질 할 때와 물을 마실 때, 대소변을 볼 때, 49심(尋) 안에 있는 예제(禮制)에 있을 때이니, 이럴 때엔 스승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
두 스승이 옷을 꿰매는 등 일을 하고 있을 때 제자는 마땅히 ‘스승님, 손수 수고하지 마십시오. 제가 대신하겠습니다’라고 아뢸지니, 이렇게 하는 사람은 착하거니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게 된다.
그러나 만일 스승이 복을 짓기 위하거나 여러 대중들을 위해 하는 일은 대신하지 않아도 죄가 되지 않는다.
또 두 스승이 병이 들면 부지런히 간병하여 모시고 ‘약과 음식을 스승의 뜻에 따라 드리겠으며 그 뜻을 어기지 않겠습니다’라고 아뢰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면 착하거니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는다. - 037_0910_b_18L言五事者,所謂嚼齒木、飮淨水、大小便利,及四十九尋內禮制底,此不應白二師。所有縫衣等事。弟子應白:‘師勿自勞,我當代作。’若如是者善;不如是者得越法罪。師若爲福及衆作,不代無犯。二師有病,須勤看侍,應白師言;所須醫藥及以飮食,應隨師意,不得違情。若如是者善;若不如是,同前得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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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두 스승이 무엇인가 일을 범했거든 함께 사는 제자들은 마땅히 좋은 방편으로 두 스승에게 ‘스승께서는 이러이러한 죄를 지으셨으니 참회하셔야 합니다’라고 아뢰어야 하나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해야 한다.
두 스승이 삿된 견해에 빠지거든 대중은 그를 쫓아내어 대중의 처소에서 나가게 하고, 그 제자들은 대중에게 정성껏 사죄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기쁘게 해야 한다. 또 그 스승에게 ‘삿된 소견을 짓지 마소서’ 하고 방편으로 올바르게 간언하여 그 스승으로 하여금 악한 소견을 버리게 하고 대중과 스승이 화합하여 즐겁게 지내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게 되나니,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줄 알라. - 037_0910_c_04L若二師有犯,同住弟子應善方便白二師言:‘師犯如是惡作之罪,師應發露。’廣說如上。二師邪見,大衆爲作驅擯等令出住處。弟子應須於大衆處,慇懃求謝,令衆歡喜。又須白師:‘勿作惡見。’方便正諫令捨是事,令衆及師,和合樂住。若不如是,得越法罪,乃至廣說,如上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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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두 스승의 승가벌시사(僧伽伐尸沙:僧殘)를 범하였거든 제자들은 스승을 참회케 하거나 혹은 대중이 그 스승에게 편주법(遍住法:別住法)을 주거나 마음으로 편안케 할지언정 착한 비구와 함께 같은 방에서 잠을 자거나 눕게 하지 말지니라.
만일 법에 따라 참회하여 죄의 뿌리와 그 업이 다 없어지면 착한 비구와 함께 지내게 하거나 본래로 돌아가게 하는 등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다.
만일 이렇게 하면 좋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게 된다.
제자들은 간절히 참회하도록 간언해야 하거니와, 제자에게 과실이 있을 때는 스승이 또한 간절히 꾸짖어 고치도록 해야 한다.” -
037_0910_c_11L若二師犯僧伽伐尸沙罪,弟子應須令師發露。若復僧伽與其二師行遍住法及以意喜,不得與善苾芻同室眠臥等事。若如法悔,罪根及業,悉皆除滅,同善苾芻,乃至復本等,廣如上說。若如是者善;若不依行者,得越法罪。其弟子等慇懃諫悔;弟子有過,師亦慇懃呵責令改。”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 卷第二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