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391_T_003
- 037_0911_a_01L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 제3권
- 037_0911_a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 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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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의정 한역
박홍배 번역 - 037_0911_a_02L大唐三藏義淨奉 制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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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실라벌성(室羅筏成) 서다림(逝多林)의 급고독원(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존자 근군(近軍) 비구가 마을을 다니다가 석 달 우기 동안의 안거[雨安居]를 마치고는 한 제자를 제도하여 그와 함께 차츰 걸어서 실라벌성에 이르렀다.
이때 근군 비구는 발을 씻고 부처님의 곁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모든 부처님의 평소의 법에는 객비구가 오면 먼저 “잘 왔다. 어디에서 왔느냐?” 하시고 또 어느 곳에서 석 달 동안의 여름 안거를 지냈느냐고 묻게 되어 있다. - 037_0911_a_03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時具壽近軍苾芻遊行人閒,三月坐雨安居已,度一弟子,與彼漸行至室羅筏城。爾時具壽近軍洗足已,往詣佛所,頂禮佛足,退坐一面。諸佛常法,若有客苾芻來,先唱:“善來!從何處來?復於何方三月坐雨安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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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근군 비구에게 이르셨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느 곳에서 석 달 동안 안거하였는가?”
근군 비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다른 나라에서 왔으며 그곳에서 석 달 동안 안거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이 선남자는 누구의 제자인가?”
근군이 대답했다.
“그는 저의 제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출가한 지 얼마나 되었는가?”
“지금 2년이 지났으며, 저 제자를 제도한 지는 1년이 지났습니다.” - 037_0911_a_10L爾時佛告近軍苾芻:“汝從何方來?何處三月坐雨安居?”近軍苾芻白言:“世尊!我從餘國來,於彼三月坐雨安居。”佛問言:“此善男子,是誰弟子?”近軍答曰:“是我弟子。”佛言:“汝出家幾時?”答曰:“經今二年,其弟子度經一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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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이 근군 비구는 허물을 저질러 스승이 되었다. 나는 지금 여러 비구들을 위해 법을 만들겠다.
출가한 지 1년이 지난 이는 다른 이를 제도하거나 구족계를 주지 못하며 함께 살지 못하고 혼자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만일 출가한 지 10년 미만이면 사미를 제도하지 못하고 구족계를 주지 못한다. 객승이 있더라도 전부터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이면 함께 의지하지 말라. - 037_0911_a_16L爾時佛告諸苾芻曰:“此近軍已起過爲首,我今制諸苾芻,不應出家經年,度餘弟子,及授近圓不與同住,應自依止。若出家未滿十夏,不度求寂及授近圓。有客僧來,先不相識,不與依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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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1_b_01L만일 10년이 되었고 『별해탈계경(別解脫戒經)』에 대하여 그 통하고 막힌 것을 잘 알면 사미를 제도하는 일이나 의지가 되어 주는 일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스스로도 조복 받지 못한 이가 다른 사람을 조복시킨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것처럼 범부도 또한 다른 사람을 제도하지 못한다.
스스로가 해탈적정과 열반을 깨치지 못하고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것은 옳지 않고, 스스로도 진흙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가 다른 사람을 건지고자 한다면 이것 또한 옳지 못하다.” - 037_0911_a_21L若滿十夏,於別解脫戒經善知通塞,應度求寂,依止等事皆悉應作。自未調伏,調伏於他,無有是處。如是愚小亦不應度,自未證悟解脫寂定及以涅槃,爲他說者,亦無是處。自墮淤泥,猶未得出,擬欲度他,此亦非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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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이는 많으나 아는 것이 없는 비구가 계율을 잘 몰라서 어느 외도를 제도하고 또 구족계를 주었다.
구족계를 받은 뒤 제자는 스승에게 말했다.
“저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 스승은 아는 것이 없었으므로 잠자코 대답이 없으니, 제자는 드디어 스승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일었다.
비구들이 이 사실을 알고 그 인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10년이 된 비구만이 제자를 제도하는 것을 허락한다. 구족계에 관한 것도 앞에서와 같고 남에게 의지해 살지 않아도 됨을 허락하노니, 다섯 가지 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 037_0911_b_05L時有年老無知苾芻,不閑戒律,度一外道及授近圓。旣近圓已,白鄔波馱耶曰:“今教授我。”其師不解,默然無對,遂生譏嫌。諸苾芻知,以緣白佛。佛言:“我今許十夏苾芻,許度弟子,近圓如前,不於他依止。而成就五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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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 구족계를 받은 지 10년이 지났고, 둘째 제자가 병이 났으면 간병할 수 있고, 셋째 악한 일을 범했다고 의심되면 능히 드러내어 고칠 수 있고, 넷째 삿된 견해가 있으면 바른 견해를 갖게 하고, 다섯째 법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부지런히 거두어서 즐거이 머물도록 하나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니라.
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계행이 구족하고, 둘째 들은 것이 많고, 셋째 경을 지송하고, 넷째 율을 지니고, 다섯째는 모론(母論)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 037_0911_b_10L何等爲五?一者近圓經十夏已上;二者弟子患能爲看養;三者有惡作疑犯隨事擧勖;四者若有邪見,教令正見;五者若不樂法,勤攝受令樂住。是名五法。復有五種。何等爲五?一者具戒、二者多聞、三者持經、四者持律、五者善持母論,是名爲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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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계를 갖춤이 결함이 없고, 둘째 들은 것이 많고, 셋째 경전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넷째 율에 대하여 막히고 트이는 법을 잘 알고, 다섯째 논장에 대하여 그 이치를 밝게 아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다시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계를 갖추고, 둘째 들은 것이 많고, 셋째 경을 지송하되 뜻을 알고, 넷째 율의 뜻을 잘 통달하고, 다섯째 논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더 자세한 것은 앞에서 밝힌 것과 같다. - 037_0911_b_17L復有五種。何等爲五?一者具戒無缺、二者多聞、三者善明經義、四者於毘奈耶善知通塞、五者磨窒哩迦藏善明義趣,是名爲五。復有五種。何等爲五?一者具戒、二者多聞、三者持經知義、四者善通毘奈耶、五者善明摩窒哩迦藏,是名爲五,廣如前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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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1_c_01L다시 다섯 가지가 있다. 이 다섯 가지는 앞과 같으나 다만 하나하나의 앞에 극언(極言)이라는 말만 더하였으니, 그 상세한 설명은 앞과 같다.
다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이것 또한 하나하나의 앞에 승(勝)자를 더한다.
다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역시 앞의 설명과 같으나 매 구절마다에 능(能)자를 더하는 것이다. 그 상세한 설명은 앞과 같다. - 037_0911_c_01L復有五種。云何爲五?此五同前,於一一上,唯加極言,廣說如上。復有五種,此五亦同,於一一上,更加勝字。復有五種,亦同上說,於上加能,廣說如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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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계를 성취하는 일이고, 둘째 듣는 것을 많이 성취하는 일이며, 셋째 뛰어난 해탈을 성취하는 일이고, 넷째 증지(證智)로 얻는 뛰어난 해탈을 성취하는 일이며, 다섯째 지혜를 성취하는 일이니, 다섯 가지이다.
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믿음을 성취하는 일이요, 둘째는 계를 성취하는 일이요, 셋째는 많이 보고 듣는 것을 성취하는 일이요, 넷째는 사(捨)를 성취하는 일이요, 다섯째는 지(智)를 성취하는 일이니, 그 상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다. - 037_0911_c_05L復有五種。云何爲五?一者戒成就、二者多聞成就、三者勝解脫成就、四者證智勝解脫成就、五者智慧成就,是名爲五。復有五種:一者信成就、二者戒成就、三者多聞成就、四者捨成就、五者智成就,廣說如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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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계를 구족함이요, 둘째는 들은 것이 많음이요, 셋째는 정진함이요, 넷째는 염(念)함이요, 다섯째는 지혜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며 그 상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다.
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계를 구족하는 것이요, 둘째는 들은 것이 많음이요, 셋째는 정진함이요, 넷째는 정(定)이요, 다섯째는 반야(般若)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앞의 넷은 앞과 같고, 다섯째는 적정(寂靜)을 즐기는 일이다. - 037_0911_c_10L復有五種。云何爲五?一者具戒、二者多聞、三者精進、四者念、五者慧,是名爲五,廣說同前。復有五種。何等爲五?一者具戒、二者多聞、三者精進、四者定、五者般若。是爲五。復有五種,四者同上,第五爲是樂寂靜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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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유학의 계[有學戒]를 성취하는 일이요, 둘째는 유학의 정(定)을 성취하는 일이요, 셋째는 유학의 혜(慧)를 성취하는 일이요, 넷째는 유학의 해탈을 성취하는 일이요, 다섯째는 유학의 해탈지견을 성취하는 일이다. 그 상세한 설명은 다른 경전의 내용과 같다.
또한 다섯 가지 무학(無學)의 성취가 있으니, 그 항목은 유학의 성취의 말씀과 같다.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허물이 있음을 아는 일이요, 둘째는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셋째는 뜻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넷째는 버리는 일이요, 다섯째는 해결된 것에 따르는 것이다. - 037_0911_c_16L復有五種:一者有學戒蘊成就、二者有學定蘊成就、三者有學慧蘊成就、四者有學解脫蘊成就、五者有學解脫知見蘊成就,廣說如餘。復有五種無學成就,同有學說。復有五種:一者知有過、二者表示、三者意表示、四者捨棄、五者隨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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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2_a_01L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장애가 있음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장애가 없음을 아는 것이요, 셋째는 말을 따라 가르치는 것이요, 넷째는 제자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 주는 일이요, 다섯째는 거두어 주는 일이니, 그 상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다.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율을 범함이 있음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계율을 범함이 없음을 아는 일이요, 셋째는 가벼운 일임을 아는 것이요, 넷째는 무거운 일임을 아는 것이요, 다섯째는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알아 널리 설명하는 일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 10년이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출가시켜 주거나 구족계를 주거나 의지할 곳이 되어 주거나 교시해 줄 수 있지만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한다.” - 037_0911_c_22L復有五種。何者爲五?一者知有留難、二者知無留難、三者隨說教示、四者與依止弟子、五者攝受,廣說如前。復有五種。云何爲五?一者知有犯、二者知無犯、三者知輕、四者知重、五者知波羅底木叉廣解演說。成就五法、滿十夏者,得與人出家近圓,與依止及教示,如自不具上五法成就者,應依止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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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오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고 10년이 된 이는 마땅히 제자를 제도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지만 만일 비구가 구족계를 받은 지 60년이 지났어도 아직 별해탈(別解脫)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섯 가지 법도 성취하지 못한 이는 다른 사람을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
“마땅히 다른 사람을 의지해서 살아야 하느니라.”
“어떻게 의지해야 됩니까?”
“늙은 비구에게 의지해야 하느니라.”
“만일 늙은 비구가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젊은 사람을 의지하되, 오직 예배하는 일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르침을 받아야 하느니라.” - 037_0912_a_07L爾時具壽鄔波離白佛言:“世尊!如佛所說:‘已五法成就,滿十夏,應度弟子,自不應依止他。’若苾芻近圓,經六十夏,不解別解脫,若不成就五法者,應依止他住不?”佛言:“應依止他住。”白言:“云何依止?”佛言:“依止老者。”白言:“若無老者,云何當住?”佛言:“當依止少者,唯除禮拜,餘皆取教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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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실라벌성 서다림의 급고독원에 계실 때 한 비구가 있었다.
그 비구는 어리석고 무지하여 선악의 구별을 못하고 외도를 제도해서 구족계를 받게 하였는데, 마침내는 여러 비구들과 늘 다투더니 환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여러 가지로 헐뜯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었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 037_0912_a_15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有一苾芻愚癡無智,不閑善惡,遂度外道令受近圓。乃共諸苾芻,常爲諍論,遂便歸俗,種種謗毀,遂生譏嫌。時諸苾芻以緣白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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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2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어리석고 무지하게도 옳은 법을 버리고 삿된 견해를 가지게 되었도다. 비유하자면 마치 굶주린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버리고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이 사람도 어리석기 때문에 옳은 법을 버리고 외도의 사견을 즐기게 되었다. 그러니 비구들아, 외도를 제도하여 제자로 삼지 말고 오직 석자(釋子)만을 제도하라.
만일 석자가 외도의 옷을 입고 와서 출가하여 구족계 받기를 구하거든 마땅히 이런 사람은 제도하여 비구의 자질을 성취케 해 주어야 하지만 이러한 석가종족 이외의 다른 외도는 넉 달 동안 함께 살아야 하느니라.” - 037_0912_a_20L佛言:“何有斯事?愚癡無智,棄善法律,而就邪見?譬如有人,飢火所逼,棄好飮食,噉諸穢惡。如是之人,亦復如是,由彼愚癡,棄善法律,愛樂外道邪見。是故苾芻不應輒度外道以爲弟子,唯度釋子。若有釋子,持外道服來求出家及近圓者,如此應度成苾芻性。除斯釋種,自餘外道,皆應四月共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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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외도들에게 이미 넉 달 동안 함께 머물면서 비구를 받들어 공양하도록 허락하신 뒤에도 본래의 옷을 버리지 않는 이가 있었다.
그때 비구들은 그런 사람과 함께 머무는 법과 제도하는 법을 알 수 없어 그 사연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외도가 와서 출가를 구하거든 먼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가를 물어보라. 만일 아무런 이상이 없거든 세 가지에 귀의하는 계와 5처 학계를 줄 수 있나니, 그를 대중으로 데리고 와서 스님들 앞에 호궤합장케 한 뒤에 그로 하여금 말하게 하기를 ‘대덕 스님들은 들으십시오. 저는 외도로서 이름은 아무개인데 지금 출가하고자 하며 넉 달 동안 저의 본래의 옷을 입고 스님들께 공양하겠습니다. 여러 대중께서는 허락해 주소서’라고 하게 하여라. - 037_0912_b_05L佛已許度外道,四月共住,承事供養不捨本衣。時諸苾芻不知共住及以度法,以緣白佛,佛言:“若有外道來求出家,先可應問身無障難。若無障難已,與受三歸及五學處。將向衆中,於僧伽前,蹲踞合掌,教彼作如是言:‘大德僧伽聽!我是外道,名字某甲,今求出家。於四月中,以我本服,供養僧伽,願衆許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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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대중은 눈에는 잘 보이지만 귀에 잘 들리지 않는 자리에 한 비구를 선택하여 이 일을 갈마하게 하되 이렇게 말하여라.
‘대덕 스님들은 들으십시오. 이 외도 아무개는 지금 출가를 구하여 본래의 의복으로 넉 달 동안 스승과 스님들께 공양하고 공경하겠습니다. 만일 스님께서 때에 맞게 와서 들었거든 허락하십시오. 만일 허락지 못하겠으면 말씀하십시오.’
이렇게 세 번 말하여 승가가 허락하거든 다시 ‘모두가 묵연히 말이 없는 고로 이 일을 이와 같이 수지합니다’라고 말하여라.
넉 달 동안 하는 일은 모두 사미들과 똑같이 친 스승이 주는 옷을 입고 승가가 먹는 밥을 함께 먹어야 한다.
만일 넉 달 동안에 외도의 견해를 바꾸면 출가를 허락할 수 있지만 마음속으로 외도의 견해를 여전히 즐긴다면 이는 내보내야 한다.” - 037_0912_b_13L已著眼見耳不聞處,應可差一苾芻,謂作羯磨,作如是說:‘大德僧伽聽!此外道某甲,今求出家,以本服於四月中,供養鄔波馱耶及以僧伽。若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若不許者說。’如是三說。‘僧伽已聽許,由其默然故,我今如是持。’於四月中所有事業,一同求寂,著親教師衣,食僧伽食。於四月中,若舊見改,應與出家;若心樂外道者,應驅令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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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2_c_01L그때 존자 오파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외도의 견해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그 견해를 바꾼 줄 알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그의 앞에서 삼보를 찬탄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며 외도들을 험담하고 갖가지로 비방하였을 때에, 그가 만일 불ㆍ법ㆍ승 삼보를 찬탄하는 것을 듣거나 자기의 본 종족을 험담하는 말을 듣고도 환희의 마음을 내는 사람은 출가시킬 것이요, 삼보를 찬탄하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환희하지 않거나 외도를 험담하는 말을 듣고 근심 걱정을 하는 사람은 제도하지 말고 내보내도록 하여라. 외도의 종족을 험담하는 말을 듣고도 성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환희하는 마음을 내는 이는 옛 외도의 견해를 고친 사람이다.” - 037_0912_b_22L爾時具壽鄔波離問佛世尊:“如佛所說:‘改舊見’者,云何得知改於舊見?”佛言:“應於彼前,讚歎三寶,說佛功德,應毀外道,種種毀訾。若聞讚歎佛法與僧,聞毀本族,心生歡喜,應與出家。若讚三寶心則不喜,聞毀訾外道心生憂慼,卽不應度,應驅擯出。若聞毀訾外道之種,心不瞋恨,便生歡喜,是改舊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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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만일 불을 섬기는 외도가 와서 출가하기를 구하면 그를 제도하고 구족계도 주어라. 왜냐하면 이 불을 섬기는 외도들은 세 종류의 업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세 종류의 업이란 이른바 유업(有業)과 소작업(所作業)과 작인업(作因業)이다. 이런 이유가 있으니 그들은 제도해 주고 너희 비구들도 이런 것은 배우도록 하여라. 이들의 유업과 소작업과 작인업은 너희들도 마땅히 배워야 한다.” - 037_0912_c_08L佛言:“若有事火外道,來求出家,應與彼度及授近圓。何以故?此事火種類,信三種業。何等爲三?所謂有業及所作業與作因業,是故應度。汝等苾芻!應如是學。此等有業與有所作業及所作因業,汝等當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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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사성 갈란탁가 못가의 죽림원에서 석 달 동안 여름 안거를 마치셨다.
그때 왕사성에는 나이가 많은 비구는 적고 젊은 비구는 많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남산(南山)을 가시고자 마을을 지나시다가 아난에게 이르셨다.
“너는 여러 비구들에게 나를 따라가고자 하는 사람은 가사를 잘 손질하라고 일러라.”
분부를 받은 아난은 여러 곳으로 가서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마을에 다니러 가시려고 하는데 세존을 따를 사람은 가사를 잘 손질하라고 하셨습니다.” - 037_0912_c_13L佛在王舍城羯蘭鐸迦池竹林園,三月坐雨安居已。時王舍城耆宿苾芻數少,年少者多。爾時世尊欲往南山遊行人間,告阿難陀曰:“汝應告諸苾芻:‘欲隨世尊者,應修營支伐羅。’”時阿難陀受教勅已,卽詣諸處告諸苾芻曰:“世尊欲往人間遊行,若欲隨世尊者,應修營支伐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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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3_a_01L이때 나이 많은 비구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다닐 수 없습니다.”
아난이 물었다.
“무엇 때문이요?”
“늙어서입니다.”
그때 젊은 비구들이 말했다.
“우리들도 가지 못하겠습니다.”
“무엇 때문인가?”
“저희 스승께서 따라가지 않으시니 저희들도 스승을 모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적은 수의 제자들과 함께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시면서 코끼리왕이 바라보듯이 비구들이 여법하게 병(甁)과 발우를 지녔는지 좌우로 돌아보셨다. - 037_0912_c_21L時耆宿苾芻告具壽阿難陀:“我不能隨世尊遊行。”阿難陀告言:“何故不能?”答曰:“我等年老。”時少年者:“我等不去。”問曰:“何故?”答言:“我之師主旣不隨去,我今須爲看侍鄔波馱耶。”爾時世尊與少弟子,具持衣鉢,卽往人閒在路遊行,左右顧望如大象王,恐諸苾芻執持甁鉢有不如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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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렇게 돌아보시다가 비구의 숫자가 적음을 보시고 아시면서도 짐짓 아난에게 물으셨다.
“무슨 까닭에 비구들의 숫자가 감소하였는가?”
아난이 앞에서의 일을 빠짐없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5년 이상된 비구가 다섯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공부하는 곳 어디서나 마을에 다닐 수 있으며 의지하여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하리라.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 범함이 있는 줄 아는 것이요, 둘째 범함이 없음을 아는 일이요, 셋째 무거운 죄를 아는 일이요, 넷째 가벼운 죄를 아는 일이요, 다섯째 바라제목차를 잘 지켜서 능히 널리 설명하는 일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법이라 한다. 그러니 이 다섯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마을을 다니며 가는 곳에 따라 공부해도 되며, 떠나거나 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037_0913_a_06L世尊迴顧,乃見苾芻其數不多。世尊知而故問告阿難陀曰:“何故苾芻,徒衆減少?”時阿難陀以如上事具答世尊。佛告諸苾芻:“我今應許五夏已上苾芻、成就五法,得隨處學,遊行人閒不依止住。何等五法?一者知有犯、二者知無犯、三者知重罪、四者知輕罪、五者善持鉢唎底木叉廣能宣說,是名五法遊行人閒隨處受學,得往勿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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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오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6년 뒤에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도 마을에 나가 공부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된다.”
“그럼 3년 만에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도 마을에 나가 공부할 수 있습니까?”
“안 된다.”
“내가 지금 법을 제정하노니 5년 이상이 되고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한 이는 마음대로 떠날 수 있고, 만일 이 기간이 차지 않은 이는 비록 삼장(三藏)을 꿰뚫었다 할지라도 마을에 다니면서 공부할 수 없다.” - 037_0913_a_15L具壽鄔波離問佛:“世尊!六年已去、成就五法,遊行人閒受學,得不?”佛言:“得。”又白世尊:“三夏、成就五法,得往以不?”佛言:“不得。”佛言:“我今當制,五夏已上、成就五法,得隨意去。若未滿者,縱閑三藏,亦不應往遊行受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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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3_b_01L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실 때 존자 대목건련이 17명의 대중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었는데, 이들은 다 나이가 어리고 오파리가 가장 우두머리였다.
나이가 어린 그들은 밤에 배고픔을 참지 못해 새벽까지 울어대니 부처님께서는 알고 계시면서도 아난에게 물으셨다.
“무슨 이유로 밤중에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나는가?”
아난이 그 사연을 낱낱이 대답하였다. - 037_0913_a_21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時具壽大目乾,連與十七衆出家幷受近圓。此皆幼年,以鄔波離爲首,夜中忍飢,徹曉啼泣。時佛世尊知而故問,告阿難陀曰:“何故夜中小兒啼聲?”阿難陀以緣具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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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이르셨다.
“내가 지금 법을 제정하노니 나이가 20세 미만인 자에게는 구족계를 줄 수 없으며 비구를 만들 수 없다. 왜냐하면 20세 미만은 굶주림ㆍ추위ㆍ더위ㆍ목마름 등과 모기ㆍ깔다기 등에 물리거나 병고 등을 참지 못하며, 또 스승이 꾸짖으면 참지 못하고 그 밖의 모든 고통도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 037_0913_b_04L佛告諸苾芻:“我今當制:若年未滿二十,不應與受近圓,成苾芻性。所以者何?未滿二十,不能忍飢寒熱渴乏,蚊虫所唼及病等。又師呵嘖,不能忍受,及諸苦惱。由是幼小,不能忍斯如上等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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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20세가 넘어야 뜻이 확고히 굳혀져서 위와 같은 꾸지람 등의 고통을 능히 참아낼 수가 있는데 나이가 차지 않은 이에게 구족계를 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과실이 생겼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20세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구족계를 주지 말라. 혹 구족계 받기를 원하는 사미가 있거든 비구는 반드시 나이 20세가 되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만일 묻지 않으면 법을 어긴 죄를 받는다.” - 037_0913_b_09L佛告阿難陁:“若滿二十,卽有志烈,能忍如上呵嘖等苦。由年未滿,與受近圓,有如是過。是故苾芻,若未滿二十,不應與授近圓。若有求寂,來求近圓。苾芻應問:‘年二十不?’若不問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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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이 성안에 한 장자가 있었다.
그는 아내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집안이 기울기 시작했다.
장자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가난하니 출가하리라.’
그리고는 문득 아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나이가 많아 너에게 가업을 물려줄 수가 없다. 나는 지금 바른 법에 출가하고자 하는데 너의 뜻은 어떠하냐?”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만일 아버지께서 출가하신다면 저 또한 아버지를 따라 출가하겠습니다.”
“좋다.” - 037_0913_b_14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時此城中有一長者,娶妻未夂便誕一息,長養漸大。長者家業漸漸散盡,便作是念:“我今貧困,應求出家。”便命子曰:“我今年老,不能與汝紹其家業。我今欲於善法律中於彼出家,於汝意云何?”子白父言:“父若出家,我今亦應隨父出家。”父報言:“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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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3_c_01L그리하여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서다림으로 가서 비구에게 아뢰었다.
“성자여, 저회들을 출가토록 하여 주소서.”
비구는 “알겠소”라고 하고,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이 어린 동자는 그대와 친인척입니까?”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이 아이는 저의 아들로서 출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비구는 두 부자를 함께 출가시켜 주고, 네 가지 위의와 음식을 먹고 마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 037_0913_b_22L于時父子相隨,往詣逝多林,於苾芻處白言:“聖者!願與我等而爲出家。”苾芻報言:“善。”又告曰:“賢首!此小童子,是汝何親?”答言:“是子亦欲出家。”時彼苾芻俱與出家,教四威儀,及以喫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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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며칠이 지나자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곳을 떠나라. 사슴은 사슴을 기르지 아니한다. 실라벌성은 우리들의 경계로서 매우 광대하며 많은 백성들이 삼보를 공경하여 믿고 있으니, 너희들은 그곳에 가서 스스로 음식과 의복을 구하여 목숨을 보전하여라.”
이 말을 듣고 가사와 발우를 엄정히 지니고 함께 실라벌성으로 가서 차례로 걸식을 하였다.
큰 길을 지나는데 어떤 부인이 전병을 굽고 있었다. 이것을 본 어린 사미는 곧 달려가 구걸하자 그 여인이 말했다.
“값을 달라.”
사미가 대답하였다.
“나는 사문으로서 재물을 지니지 않습니다.” - 037_0913_c_04L經數日已,告言:“汝去,鹿不養鹿。室羅筏城是我境界,極以廣大,多諸人民,敬信三寶。汝應往彼,自求衣食,養活軀命。”聞是語已,嚴持衣鉢,相隨往詣室羅筏城,次第乞食。遂於衢路,見一婦人作其煎餠。時小求寂卽從乞求,女人報曰:“與我價直。”求寂報言:“我是沙門,不畜財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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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값을 치를 수 없어 전병을 얻지 못한 어린 사미는 소리 높여 울면서 땅바닥에 뒹굴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서 좋지 않은 생각을 내게 되었다.
“왜 비구들은 핏덩이를 제도하는가?”
그리하여 비구들이 이 모든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과실은 어린 것을 제도하여 출가시킨 데에 있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만 15세가 차지 않으면 출가를 허락할 수 없다. 만일 동자가 와서 출가를 구하면 비구는 나이 15세가 되었는지를 물어보라. 만일 묻지 않으면 법을 어긴 죄를 받게 된다.” - 037_0913_c_11L旣不與直,乞餠不得。時小求寂高聲啼泣,宛轉于地。時諸人等遂生譏嫌:“何故苾芻度此血團?”時諸苾芻以緣白佛,佛言:“所有過失,悉由度彼幼小出家。從今以去未滿十五,不與出家。若有童子來求出家,苾芻應問:‘年十五不?’若不問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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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실 때 장자 오파난다에게 두 사미승이 있었는데 서로가 장난하여 놀리기를 마치 여자와 장부의 장난과도 같고 또한 남자가 여자와 같이 노는 것 같았다.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과실은 두 사미승을 기른 데에서 기인한 것이니, 만일 사미를 기르면 법을 어긴 죄를 받는다.” - 037_0913_c_18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具壽鄔波難陁有二求寂,更相調戲,猶如女人與丈夫戲,亦如男子共女人戲。時諸苾芻以緣白佛,佛言:“所有過失,斯由畜二求寂。若畜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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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4_a_01L부처님께서 이렇게 제정하신 뒤 어느 날 두 형제가 있었는데 나이가 서로 비슷한 상태에서 함께 출가하고자 왔다.
그때 비구들은 그들을 어떻게 제도해야 할지 몰라 그 사연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더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형제가 동시에 출가하려 한다면 제도해 주어도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그 두 사미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았거든 한 사람은 남겨두어 일을 가르치고 한 사람은 선지식을 가까이하게 하거나, 혹은 대덕에게 맡겼다가 나이가 차거든 구족계를 주어라. 혹 나이가 차지 않은 쪽을 양육하여도 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나이가 20세가 되었는데도 그들에게 구족계를 주지 않으면 법을 어긴 죄를 받는다.” - 037_0913_c_23L佛旣制已,時有兄弟二人,年幾相似,來求出家。時諸苾芻不敢度彼,不知云何?以緣白佛,佛言:“若有足弟,一時求出家者,應度無犯。彼二求寂,竝未年滿,應自留一,教受事業。將一付與親知識處,或大德處。若至年滿,應與近圓。其未滿者,自養無犯。若年二十,不與彼等而受近圓,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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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실 때 이 성안에 한 거사가 있었는데 그의 집에는 한 사람의 종이 있었다.
그는 부지런히 일하여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고 모든 할 일은 남보다 먼저 끝났다.
그러나 어느 날 주인이 그에게 성을 내자,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주인을 섬기기가 어려우니 도망을 가야겠다.’
그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태어난 곳을 버리고 떠나기가 매우 어려우나 저 성문(聲聞)인 석가의 제자들은 임금의 은총을 입어서 아무도 그들을 해칠 이가 없으니 나는 그분들에게 가서 출가하리라.’ - 037_0914_a_08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於此城中有一居士,家有一奴,勤求作務無有懈怠,所有作務先首爲了。後於異時,曹主生瞋,便作是念:“曹主甚難承事,我當逃走。”復作是念:“生處難捨,是諸聲聞釋子,於王得恩,無能損者,我投彼處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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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끝에 그는 서다림에 가서 비구에게 말했다.
“성자여, 저는 출가를 원합니다.”
비구들은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도 준 뒤에 여러 가지로 교시하니, 그는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연구하여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그 상세한 것은 다른 곳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때 비로소 장자는 잘못을 뉘우치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종은 모든 하는 일에 게으름이 없었으니 내가 성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로 하여금 나를 버리게 했다. 내가 만일 그를 만나면 참회를 해야겠다.’
그리고 그는 실라벌성의 성문 옆에 서 있었다. - 037_0914_a_15L其奴卽往逝多園林,於苾芻處白言:“聖者!我欲求出家。”時諸苾芻卽與出家,及近圓已,種種教示,依教修行硏求,能除諸煩惱,而證阿羅漢果,如餘廣說。于時長者乃生悔心,便作是念:“我奴所作之事,一切無有懈怠。我不應瞋,令彼捨我。我若見彼,應從懺摩。”卽於室羅筏城,城門邊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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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4_b_01L그러자 그 비구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성안으로 들어와 걸식하였고, 그를 본 장자가 이렇게 말했다.
“어진이여, 그대는 출가하였는가?”
“그렇소.”
장자가 다시 말했다.
“지금 나를 시중들 사람이 없어서 그러니 내 시중을 좀 들어주오.”
이렇게 말하고 그들은 함께 돌아왔으나 비구는 곧 하늘로 올라가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다.
이때 장자는 잘못을 뉘우치고 곧 신심으로 귀의했고, 그 마음의 뉘우침의 빠르기가 마치 큰 나무가 쓰러지는 것 같았다.
장자는 비구의 발에 정례하면서 말했다.
“성자시여, 이러한 공덕을 증득하였군요. 지금부터는 나의 의복과 침구와 음식과 탕약을 받으시오.” - 037_0914_a_23L然彼苾芻,食時執持衣鉢,入城乞食。彼見告言:“賢首!汝得出家耶?”答言:“爾。”報曰:“現今無人可給事我,相隨歸舍。”爾時苾芻卽昇虛空,乃現種種神變。是時居士而生悔心,速便歸信,心疾迴轉,猶如大樹摧倒,頂禮其足白言:“聖者!得證如此功能,願從今已後,受我衣服臥具,飮食湯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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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그의 명성이 자자했으니 ‘아무개네 종이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며, 이러이러한 승묘한 공덕을 이루었다’고 소문이 났다.
그때 승광왕이 이 소식을 듣고서 말하였다.
“아무개 장자의 노비가 출가하여 훌륭한 공덕을 증득하였고 아라한과까지 얻었다 한다.”
이 말을 마치고 곧 군신에게 명하였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나는 관정찰리왕의 종족으로서 지금 이후 모든 관료나 장자의 노비들이 출가를 원한다면 그것을 허락하여 방해하지 말라.” - 037_0914_b_07L名稱普聞:“某甲奴出家,證阿羅漢果,有如是勝妙功德。”時勝光王聞此語已:“某甲長者有奴出家,殊勝證悟,能獲四果。”作是語已,卽命群臣而告之曰:“汝等應知,我是灌頂剎利王種,從今已往,一切官寮長者等家,有奴求出俗者,便放出家,勿令障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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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실라벌성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그 집의 노비는 항상 부지런하여 게으름이 없었다. 그 상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다.
그리하여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아 법식을 배우는데 한 비구가 말했다.
“어진이여, 사슴은 사슴을 기르지 못한다. 실라벌성은 땅도 넓고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니 그대는 가서 걸식을 하여 살라.”
이때 장자는 뉘우치는 마음이 생겨 생각하게 되었다.
‘그 종은 부지런히 일하여 늘 게으르지 않았으니 만일 그를 만나면 참회를 구할 것이다.’ - 037_0914_b_14L室羅筏城時有長者,家有一奴,勤求作務常不懈怠,廣說如前,便卽出家幷受圓具,令學法式,告言:“賢首!鹿不養鹿,其室羅筏城,土地寬廣,父母居處。汝今可去乞食而活。”時彼長者心生追悔,便作是念:“彼奴勤求作務常不懈怠,我若見時應求懺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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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4_c_01L그때 장자가 실라벌성 성문 옆에 서 있으니, 공양 때가 되어 그 비구가 걸식을 하러 가사와 발우를 들고 성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보고 장자가 말했다.
“어진이여, 그대가 출가하였으니 누가 나의 일을 도와주겠는가? 함께 집으로 가도록 합시다.”
그러면서 팔을 잡으니 비구가 말했다.
“만일 나에게 손을 대면 그대의 팔뚝을 끊어버릴 것이다. 승광왕이 칙명으로 비구에게 은혜를 내리기를 마치 태자와 같이 하기때문이다.” - 037_0914_b_21L時彼長者,遂於室羅筏城門側而立。時彼苾芻,食時著衣持鉢,入城乞食。長者見已,告言:“賢首!汝得出家,誰當事我?可共歸家。”卽便執臂,苾芻告曰:“若觸我者,當截汝腕。勝光王勅,恩垂苾芻,由如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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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자는 비구를 헐뜯는 말을 하였다.
“사문인 부처님의 제자가 나의 성황(城隍)을 무너뜨리고 또 나의 청정한 마음을 무너뜨렸는데 어떻게 종이 함께 출가할 수 있습니까?”
이때 여러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께 사연을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시고 말씀하셨다.
“그런 허물이 있었구나. 지금부터 이후로 너희 비구들은 종이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 출가를 구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너는 종이냐, 아니냐?’라고 물을 것이니, 만일 종을 출가시키는 사람은 법을 어긴 죄를 받을 것이다.” - 037_0914_c_03L是長者毀呰苾芻曰:“沙門釋子,壞我城隍,及壞梵志,豈合與奴出家。”時諸苾芻聞此事已,以緣白佛。爾時世尊便作是念:“旣有斯過,從今已往,汝等苾芻不應與奴出家。若有求者,當可問之:‘汝是奴不?’若與奴出家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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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는데, 그 성안에 한 장자가 있었다.
그는 매번 과전(課錢)을 풀었다가 혹은 이자를 거두어들이기도 하고 때로는 본전과 이자를 함께 거두기도 하였다.
그뒤 어느 날 빚진 사람에게 본전과 이자를 함께 받아내고자 오랫동안 붙잡아 놓고 놓아주지 않더니 기한을 정하고서야 놓아주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장자는 성질이 매우 사납구나. 내가 본전과 이자를 함께 갚을 능력이 없으니 도망을 가야겠다.’ - 037_0914_c_09L爾時世尊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於此城中有一長者,每放課錢,或時收利、或時本利俱收。復於後時見負債人,本利俱索,牽掣夂捉不放,卽共立限,方始放還。彼人便作是念:“然此長者甚是惡性,我復不能本利俱還,我當逃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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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고향을 떠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사문인 부처님의 제자들을 임금께서 태자와 같이 대접한다고 하니, 그들에게 가서 출가를 구해야겠다.’
그는 곧 서다림의 여러 비구들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성자시여, 저는 출가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비구들은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었으며, 또 법식을 가르쳤다.
구족계를 받고 조금도 쉴 틈이 없이 용맹정진하여 얼마 되지 않아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 037_0914_c_16L復作是念:“鄕土難捨,沙門釋子而於王所由如太子,我今於彼求出家耶?”卽往逝多林,詣苾芻處白言:“聖者!我求出家。”彼與出家,及受近圓,幷教法式。旣近圓已,勇厲精勤,於中無閒、不經多時,乃證阿羅漢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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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5_a_01L그때 그 장자는 곧 뉘우치는 마음을 내어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는 나에게 부채를 져서 수시로 본전과 이자를 상환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내가 그를 업신여겼을까? 만일 지금 다시 그를 만난다면 나는 참회하고 사과하리라.’
그는 성문에서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때 비구는 아침나절이 되자 의발을 가지고 성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이를 본 장자가 물었다.
“어진이여, 그대가 출가하였으니 누가 본전과 이자를 갚아주겠는가? 지금 함께 집으로 갑시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데리고 가고자 하니, 그때 비구는 곧 하늘로 올라가 열여덟 가지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다. 그 상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다. - 037_0914_c_22L時彼長者便生追悔,作如是念:“彼負我債,於時時閒常還本利,以何因緣輒見輕棄?如若今時重得見者,我當懺謝。”卽於城門佇立而住。時彼苾芻,於日初分,執持衣鉢,入城乞食。長者便見,問言:“賢首!汝已出家,雖復時時常還本利,今可共歸。”便執其手,欲引而行。爾時苾芻便卽昇空,乃現種種十八神變,廣說如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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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장자는 곧 귀의할 마음이 마치 큰 나무가 땅에 쓰러지듯 빨리 회전하였다.
그는 비구 앞에 엎드려 말했다.
“성자여, 이렇게 뛰어난 공덕과 최상의 묘과를 증득하셨군요. 지금부터 성자께서 필요한 도구와 의복과 음식을 내가 공양하겠으니 존자시여, 받아주소서.”
그때 사방의 먼 곳까지 아무개의 빚쟁이가 이러이러한 묘과를 증득하였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때 승군왕이 이 일을 듣고서 대신에게 명하였다.
“지금 이후로는 빚을 지고 아직 갚지 못한 사람이더라도 부처님께 출가하기를 원한다면 그를 막지 말라.” - 037_0915_a_07L時彼長者速便歸信,心疾迴轉,猶如大樹崩倒于地,白言:“聖者!獲得如是殊勝功德,上妙果證。從今以去,聖者所須資具衣食,我當給與,願尊納受。”爾時四遠,皆悉聞知某甲長者所負財主,獲如是果。時勝軍王旣聞斯事,勅大臣曰:“從今以去,所有負債未得還者,此等欲於佛所出家,若有如是,不應與彼生其留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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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실라벌성의 한 장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돈놀이를 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물건을 가지고 이익을 보다가 출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슴은 사슴을 기르지 않는다는 등 상세한 설명을 했는데 내용은 앞과 같다.
뒷날 발우를 들고 걸식을 하는데 우연히 그 장자가 보고는 말했다.
“비구여, 그대는 출가하였으니 누가 때때로 나의 본전과 이자를 갚아주겠는가? 함께 집으로 갑시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잡으려 하니, 곧 비구가 말했다.
“너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 만일 손을 대면 너의 손을 끊어버리겠다.”
장자가 말했다.
“무슨 이유인가?” - 037_0915_a_16L時室羅筏城,有一長者,放債與人。時有一人,擧物生利,乃至出家,不養鹿等,廣如上說。復於異時,持鉢乞食,長者遇見,告言:“苾芻!汝已出家,誰復時時償我本利?今可共歸。”欲執其手,苾芻告曰:“汝莫觸我!若觸我者,當截汝手。”報言:“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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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5_b_01L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듣지 못하였소? 임금께서 칙명을 내려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빚을 면제한다고 한 것을.”
그때 장자는 이를 비방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출가한 부처님의 제자는 아주 오만하고, 현재 남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을 출가시키는구나.”
그리하여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빚진 자를 제도한 것이 잘못이다.’
그리고 비구에게 이르셨다.
“지금 이후로 빚을 진 사람은 제도하지 말라. 만일 제도한다면 법을 어긴 죄를 받으리라.” - 037_0915_a_22L苾芻曰:“汝可不聞,王有教令:若欲出家,一切負債,皆悉放免。”彼共譏嫌,作如是語:“出家釋子多懷傲慢,現負他債,度令出家。”苾芻以緣白佛,佛作是念:“由度負債者,有如是過。”告諸苾芻:“從今已後,負債之人不應輒度。若有度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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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급고독원에 계실 때 한 장자가 아내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은 점점 자라나 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남몰래 도망가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고국을 떠난다는 것이 어렵긴 하겠지만,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은 왕자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면제받을 것이다. 나도 지금 그에게 출가하리라.’
그는 곧 급고독원으로 가서 비구에게 아뢰었다.
“성자여, 저는 출가하고자 합니다.”
비구들은 곧바로 출가를 허락하고 또 구족계를 주었다. - 037_0915_b_06L爾時佛在室羅筏城給孤獨園。有一長者,娶妻未夂便生一息,乃至年漸長大。因父瞋責,遂卽私逃。後作是念:“鄕國難離,然諸釋子皆如王子,得免衆事。我今宜可於彼出家。”卽往給園,至苾芻所報言:“聖者!我願出家。”時有苾芻,卽與出家,及授近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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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 비구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가 물었다.
“성자여, 이러이러한 동자가 여기 오지 않았소?”
비구가 대답하였다.
“이미 스님이 되었소.”
그 장자가 말했다.
“비구들은 늘 칼을 지니고 있단 말인가? 사람이 오자마자 머리를 깎아주다니…….”
또 말하였다.
“어찌 7일이나 8일 정도도 기다리지 않고 곧 제도한단 말인가?”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곧바로 제도하지 말라. 만일 어린 동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와 출가하기를 구하면 7,8일을 기다린 연후에 출가시킬 것이요, 먼 곳에서 와 출가를 구하면 7,8일 동안 기다릴 것 없이 출가를 허락해도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 037_0915_b_13L復於異時,其父覓子,往苾芻所,白言:“聖者!見有如是童子來不?”報言:“今已度訖。”長者告言:“此等苾芻常執刀耶?所有來者,卽與剃髮。”又言:“豈不待於七八日閒,何故卽度?”苾芻以緣白佛,佛言:“不應卽度。若有童子,去家不遠,來求出家,應七八日,然後方度出家。若有遠方來欲出家者,不七八日,與度無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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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5_c_01L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실 때 한 장자가 아내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아들을 낳았다.
장자가 아내에게 말했다.
“어진 이여, 아들이 자라면 나를 원망하겠지만 나는 지금 외국에 나가 장사를 하겠소. 내가 진 빚은 아들이 갚도록 했으면 하오.”
이렇게 말한 그는 곧 떠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의 아내가 양육하여 아이가 자라자 학교에 보내어 외전(外典)을 보게 하였는데, 같이 배우는 아이들은 논전(論典)을 바르게 이해하였으나 이 동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 037_0915_b_21L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有一長者,娶妻不夂便生一息,于時長者告其妻曰:“賢首!我子長養,雖復損我,我今欲往外國興易。我所負債,令子代還。”作是語已便卽出去,遂乃不還。其妻養育,兒漸長大,送於學內,令教外典。其同學者,所有論典悉皆明解,唯此童子全無所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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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어느 날 그 어머니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물었다.
“남과 같이 학비를 내는데, 어찌된 일로 다른 아이들은 학문이 구비되고 우리 아이만 아는 것이 없습니까?”
선생님이 대답하였다.
“무릇 배우는 일은 두 가지가 있어야 학업이 성취되나니, 무엇이 둘인가 하면, 첫째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요, 둘째는 두려움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도무지 이런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말했다.
“선생님, 그런데 왜 매를 들지 않으셨습니까?” - 037_0915_c_06L復於異時,其母詣學,告博士曰:“一種與直,何故諸人學問俱備,唯我童兒都無所解?”博士報曰:“夫所學者,有二種事學業成就。何等爲二?一者具羞、二者有怖。然此童子,都無此二。”其母告言:“博士何不與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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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뒷날 선생님이 매를 조금 대면서 꾸짖자 이 아이는 그만 울면서 어머니께 가서 이 사실을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도 그를 때리니, 동자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고통스럽다. 전에는 한쪽에서만 맞았는데 지금은 양쪽에서 맞아야 하니,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겠다. 차라리 서다림으로 도망쳐 가야겠다.’
서다림에 이르러 한 사미가 꽃을 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매우 즐거워 보입니다.” - 037_0915_c_12L復於異時,博士纔打,種種呵責乃卽啼泣;歸向母邊,具陳上事,其母還打。時彼童子便作是念:“我遭苦事,前於一處被打,今遭兩處,不能受苦,宜可逃去入逝多林。”至彼見一求寂採花,便卽歎言:“甚大快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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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무슨 까닭으로 즐거워하는지를 물었다. 출가했기때문이라고 하고, 사미가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왜 출가하지 않는가?”
동자가 대답했다.
“누가 감히 나를 출가시켜 주겠는가?”
사미가 대답했다.
“이리 오시오. 스승에게 가서 물어봅시다.”
스승을 뵈옵고 아뢰었다.
“스승이시여, 이 선남자가 출가하기를 원합니다.”
그때 스승은 곧 출가를 허락하였다. - 037_0915_c_17L問言:“何故?”答言:“出家。”求寂報言:“汝今何不出家?”報言:“聖者!誰能與我出家?”報言:“汝來!共汝往問鄔波馱耶。”旣見師已,白言:“鄔波馱耶!此善男子欲求出家。”時彼師主卽與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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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6_a_01L뒷날 어머니가 학교에 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내 아들은 어디 있습니까?”
선생님이 대답하였다.
“내가 때렸더니 곧장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어머니가 말했다.
“나도 그가 돌아오길래 또 때렸더니 나를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자애로운 어머니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아들을 찾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왕사성의 문에 서서 동서로 바라보면서 있었는데 오래지 않아 동자가 머리를 깎고 다른 사미들과 함께 병과 발우를 들고 오고 있었다. - 037_0915_c_22L其母後時往詣學堂,問博士曰:“我子何在?”博士答言:“我打走歸。”母卽報言:“我見歸來遂卽還打,棄我逃走。”于時慈母遂往諸處尋求訪覓不得,乃於王舍城門首立,東西顧望。佇立不夂,乃見童子剃除鬢髮,與彼求寂俱持甁鉢相隨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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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곧 아들을 알아보고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울며 말했다.
“어리석은 내 아들아, 너를 찾아 여러 곳을 다녔으나 찾지 못했고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너는 지금 무슨 이유로 이 천한 사문에게 출가하였느냐?”
그리고는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가기 위하여 가사를 벗기고 억지로 환속시키려 하였다.
이때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고서 출가를 허락하여 과실이 많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지금 법을 정하노니 모든 출가인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출가를 허락하면 법을 어긴 죄를 받는다.” - 037_0916_a_05L母時見識,以手搥胸悲號啼泣,告言:“癡子!我比無處不覓,遍歷諸方,尋求不得,音信不通。汝今何故賤沙門中而爲出家?”執手將歸,脫其衣鉢,抑令還俗。時諸苾芻以緣白佛,佛作是念:“不白父母,與出家者,多生過失。”佛告諸苾芻:“我今當制:所有出家,不告父母,輒與出家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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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죽림원 갈란탁가 연못가에 계실 때 이 성안에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아내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홀연히 병이 들어 의원을 찾아 나섰으나 치료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
“시박가(侍縛迦) 장자에게 가서 병을 치료하여 보아라.”
그는 곧 그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장자여, 나를 좀 치료해 주소서.” - 037_0916_a_13L佛在王舍城竹林園羯蘭鐸迦池。於此城中有一婆羅門,娶妻不夂,誕生一息。年漸長大,忽嬰疾病,遍問醫人療治不可。母告子言:“可於侍縛迦長者所療治其病。”旣至其所,白言:“長者!爲我治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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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6_b_01L장자가 대답했다.
“너의 병은 중병이라서 고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의 의술은 두 종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병만을 고친다. 어떤 사람인가 하면 하나는 부처님과 스님들이요, 또 하나는 왕궁 안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너의 병은 치료해 줄 수 없으니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물었다.
“병은 치료하였느냐?”
“저의 병은 치료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앞에서의 사연을 이야기하니, 어머니가 말했다.
“네가 출가하거라.”
아들이 대답했다.
“나는 바라문 종족인데 어떻게 잡종인 사문 부처님 제자들에게 출가하겠습니까?” - 037_0916_a_19L長者告曰:“汝身病重難可療治,然我所醫,治二種人。何等爲二?一者佛及僧伽、二者王宮內人。汝等之病,無暇可治,汝今歸去。”其子卽歸,母問子曰:“其病療耶?”答曰:“我病無人可治。”具如上說。母告子言:“汝應出家。”子答母曰:“我是婆羅門種,云何於雜種沙門釋子中而爲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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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일단 출가했다가 병이 치료되어 환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일 출가하게 되면 반드시 머리를 깎아야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머리를 깎고 다시 머리가 길지 않으면 불가하지만 뒤에 다시 길어질텐데 무슨 걱정이냐?”
그리하여 아들은 곧 죽림원으로 가서 비구의 발에 정례하고 말했다.
“성자여 저의 출가를 허락하소서.”
이미 출가를 허락했으나 그는 밤중에 문 밖으로 나가 방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스승이 물었다.
“왜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저는 병이 있어서 방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 037_0916_b_03L又告子曰:“汝且出家,病可,還俗不難。”子曰:“若出家者,必剃我頭,此事云何?”母曰:“剃髮莫生,是爲不可。後還生髮,何所懼耶?”卽往竹園,詣苾芻所,頂禮足已,白言:“聖者!與我出家。”旣出家已,於此夜中,遂住門外不入房中,師便告曰:“何不入來?”答曰:“我身有病,不得入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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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출가한 몸인데 무슨 병이 있단 말이냐?”
“스승이시여, 제가 세속에 있을 때부터 있었던 병입니다.”
“그럼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스승께서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 스승은 문득 성을 내었다.
날이 밝자 그의 오랜 제자들이 와서 물었다.
“묻습니다. 스승께서는 왜 즐겁지 않으십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나는 병자의 방에 있다. 병자들은 다 이 방에 모여 있다.” - 037_0916_b_10L師便告曰:“汝今出家,何得有病?”白言:“鄔波馱耶!我身在俗,先患其病。”師曰:“汝何不告我?”答曰:“師不見問。”其師便怒。旣至明已,其舊弟子皆來請白問:“鄔波馱耶!何故不喜?”師卽告曰:“我之住處,乃是病坊。諸有病者,皆投來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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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미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법을 말씀하실 때 두 가지가 있다고 하셨으니, 하나는 무거운 짐을 지게 하지 말 것이며, 또 하나는 이미 출가한 사람은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스승께서 이미 저를 제도하셨는데 이제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 말을 할 무렵 시박의왕(侍縛醫王)이 이곳에 도착하였다.
스승이 그 의왕에게 물었다.
“이 비구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는지요?”
의왕이 대답하였다.
“이 병은 극히 위중한 병으로서 승광왕이 약을 만족하게 준다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병이 완치된 비구는 스승에게 말했다.
“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출가하였는데 이제 병이 다 치료되었으니 환속하려 합니다.” - 037_0916_b_16L求寂白曰:“如世尊說有二種事:一者不應擎重擔,二者已度不應棄。師今已度,知欲如何?”說此語時,侍縛醫王卽便來至,師告醫曰:“此苾芻病,可治以不?”醫王荅曰:“此病極重,然勝光王與藥若足,我當治之。”旣治可已,白鄔波馱耶曰:“我爲求事,今來出家。求事旣了,今欲歸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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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6_c_01L스승이 물었다.
“너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느냐?”
대답하였다.
“증득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불환과(不還果)ㆍ일래과(一來果)나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느냐?”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집으로 돌아가려 하느냐?”
“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출가했고 이제 병이 다 치료되었는데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겠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출가자의 법에는 네 가지의 수승한 과(果)가 있는데 너는 그 중 하나도 얻지 못하였다. 너는 일단 여기 있으면서 약값을 갚아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뒷날 다시 병이 들어 죽게 될 것이다.” - 037_0916_c_01L師曰:“汝得阿羅漢果耶?”答曰:“未得。”又問:“汝得不還、一來及須陁洹果耶?”皆云:“未得。”“汝何故歸?”答曰:“我爲病故投此出家,我病旣差,何能住此?”師曰:“出家法中有四勝果,汝都未獲。汝宜且住還他藥債;若不爾者,後更得病必死無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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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승의 말을 듣지 않고 가 버렸다. 그러나 그 의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시박가에게 가서 꽃과 과일, 양치하는 나무 등을 공양하니 시박가가 물었다.
“현수여, 그대는 나에게서 무엇을 구하려는가?”
바라문이 된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아무 것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없소. 다만 은혜에 보답하고자 할 뿐입니다.”
장자가 물었다.
“내가 너에게 무슨 은혜를 주었던가?”
“제가 병에 걸렸었는데 치료해 주셨습니다.”
이때 시박가가 말했다.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소.”
바라문이 말했다.
“제가 지난 일을 상기시켜 분명히 아시게 해드리리다.” - 037_0916_c_07L不取師言卽便歸去。彼報恩故,於侍縛迦供給花菓嚼齒木等。時侍縛迦告言:“賢首!汝於我處求何事耶?”彼婆羅門白言:“我無所求,報恩故。”長者報曰:“我於汝更作何益事?”答曰:“我緣患病,療我得差。”時侍縛迦報言:“我不曾省。”答曰:“我作憶念,得省令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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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박가가 말했다.
“그대는 바른 법을 펴는 문중에 출가하였을 때 사문의 네 가지 과를 증득했어야 하는데 남의 신심으로 바치는 공양물만을 받아먹었으니, 지금은 도리어 나쁜 곳으로 떨어진 것이다.”
말을 마치고 그는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가서 머리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하고 한쪽으로 물러앉아 아뢰어야겠다.’
그리고 그는 곧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 병자들을 출가케 하고 구족계를 주어 임금의 창고가 점점 손감되고 나 또한 몸이 피로합니다. 또한 성자의 집단에서 선법을 닦는 사람이 자꾸 줄게 되오니 다시는 병자들을 제도하지 말게 하소서.” - 037_0916_c_14L時侍縛迦言:“汝於善說法律中出家,於四沙門果中應證得果。汝已受他信心之物,今乃卻墮惡事。”作是語已,便作是念:“我應以此事詣世尊所。”頭面禮足,退坐一面白言:“世尊!然諸苾芻,令病者出家受近圓。因此令王倉庫漸漸損減,我亦身勞,復於聖者闕修善法。願世尊制,勿令更度病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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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7_a_01L부처님께서 곧 말없이 허락을 하시니, 시박가는 부처님께서 말없이 허락하신 것을 알고 정례하고 물러앉았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 과실은 병자들을 제도함으로써 기인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지금 이후로 병자는 출가시키지 말라. 만일 출가하고자 하여 오거든 먼저 병이 없는지 물으라. 묻지 않으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는다.” - 037_0916_c_22L佛卽默然而許。時侍縛迦知佛默然許已,頂禮而去。佛作是念:“諸有過失,悉由度彼病者。”佛告諸苾芻曰:“從今以去,不應度有患者,若爲出家來者,應先問有患不?若不問者,得越法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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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겁비라성의 니구타(尼瞿陀) 숲에 계실 때 정반왕(淨飯王)이 교령을 선포하되, “겁비라성의 석가종족은 집집마다 한 사람씩은 출가케 하라”라고 하니, 그의 모든 친족들이 찾아와서 뵈었다.
그때 출가한 사람들이 그 권속들에게 설법하니, 권속들은 그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모두 신심을 내어 출가하였다.
그들은 혹 아버지, 형, 남편, 숙부, 아들들로서 가족들은 근심과 고통으로 밤낮 소리 높여 울고 있었다. - 037_0917_a_04L佛在劫比羅城尼瞿陁林中住。時淨飯王而宣教令:“劫比羅城釋種,家別一子出家。”彼等諸親眷屬來看,時出家者爲彼眷屬說法。聞法喜已,皆發信心,便卽出家。其中或是父、或是兄、或是夫主、或是親叔、或是其子,彼皆憂惱,晝夜二時高聲啼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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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정반왕은 석가종족이 우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석가종족들이 밤낮으로 울고 있는 것인가?”
석가종족들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우리 권속들이 니구타림에 있노라면 성자들이 곧 출가시키니 근심과 걱정이 되어 울고 있습니다.”
임금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내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야 되겠다.’
그곳에 도착하여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원을 하나 들어주소서.”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대왕이시여,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037_0917_a_11L爾時淨飯王聞彼釋種啼泣聲已,告言:“何故晝夜二時,諸釋種等悲聲啼泣?”時諸釋種白王言曰:“我等眷屬,若在林中,彼諸聖者卽令出家,爲此憂惱而爲悲泣。”王聞是語而作是念:“我應往詣佛所。”到已,頂禮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唯願世尊與我一願。”世尊問曰:“大王!求何願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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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_0917_b_01L임금이 말하였다.
“그 조그마한 원을 말씀드리자면 석가종족들이 말하기를 ‘세존께서 전륜성왕이 되시어 하늘로 올라가 사천하(四天下)로 내왕하시면 저희들도 세존을 따르리라 했는데 이미 출가하셨으니 저희들의 소망이 다 이루어지지 못했고, 또 난타가 힘이 세어 전륜성왕이 될까 했는데 그도 부처님께서 제도하시어 출가시켰으니 저희들의 그 희망도 끊어졌으며, 또 라호라(羅怙羅:라후라)는 큰 위덕이 있어 대왕이 될 것이라고 여겨왔는데 부처님께서 출가를 시키셨으니 저희 석가종족들의 희망은 끊어졌다’라고 합니다.
대덕이시여, 부모는 자식에게 애정이 매우 깊은 것이니 법을 제정하소서. 만일 부모가 허락하지 않은 출가는 받아들이지 말아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없이 아버지인 정반왕의 소청을 받아들이시니, 임금은 이것을 보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물러갔다. - 037_0917_a_19L王曰:“有少許願。然諸釋種爲言:‘世尊當作轉輪聖王,乘空往四天下,我等亦隨世尊。’旣出家已,我等所望,悉皆不得。復次難陁當作力轉輪王;彼亦世尊度令出家,亦絕希望。羅怙羅有大威德當作大王,世尊今亦令其出家,我等釋種亦絕希望。大德!父母於子,恩愛深極,願世尊制,若父母未許,勿使出家。”爾時世尊默然受父王所請。王見許已頂禮佛足,辭佛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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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 과실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출가시켜 구족계를 준 데서 기인한 것이니, 만일 출가를 원하는 사람이 오면 먼저 부모에게 물어서 허락한 뒤에 출가시키도록 해야겠다. 만일 부모에게 먼저 묻지 않고 출가시키면 법을 어긴 것이므로 죄를 받도록 해야겠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부모에게 묻지 않고는 출가를 허락하지 못하도록 하신 뒤에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부모의 허락을 받은 터였으나 비구들은 선뜻 출가를 받아들이지 못하여 그만두게 되었다.
이때 비구들이 이 사연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먼 곳에서 온 사람이 부모의 허락을 받았다면 출가를 허락하라. 그것에 대해 묻지 않아도 허물이 되지 않는다.” -
037_0917_b_06L佛作是念:“諸有過失,皆由不問父母,而與出家,及受近圓。”“若有來求出家者,應先問父母許已方與出家。若不先問與出家者,得越法罪。”世尊旣制,不問父母不許出家。時有他方遠來,父母已許出家。諸苾芻不敢輒度出家,便有廢闕。時諸苾芻以緣白佛,佛言:“若遠來者、父母先許出家,應聽出家,不問無犯。”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 卷第三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