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12_T_001
- 040_0046_b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 040_0046_b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0_0046_b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 040_0046_b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0_0046_b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秘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0_0046_b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0_0046_c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13)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4)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5)에서 사시(四始)16)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 040_0046_b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
-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0_0046_c_07L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7)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8)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9)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20)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0_0046_c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1)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0_0046_c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2) - 040_0046_c_21L繼作聖教序
-
어제(御帝) - 040_0046_c_22L 御製
-
040_0047_a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3)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 040_0046_c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
-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4)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0_0047_a_04L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5)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6)
- 040_0047_a_09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7)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8)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9)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30)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1)가 동일하였다.
- 040_0047_a_16L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0_0047_b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2)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3)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4)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5)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0_0047_a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6)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7)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8)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0_0047_b_08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
불설대집회정법경(佛說大集會正法經) 제1권 - 040_0047_b_15L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一
-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 조봉대부(朝奉大夫)
시홍려경(試鴻臚卿) 전법대사(傳法大師) 시호(施護) 한역
김달진 번역 - 040_0047_b_16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鴻臚卿傳法大師臣施護奉詔譯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40_0047_b_17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峯山)39)에서 큰 필추(苾芻:比丘) 대중 1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존자(尊者) 아야교진여(阿惹憍陳如)ㆍ존자 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ㆍ존자 사리자(舍利子)ㆍ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ㆍ존자 사승(思勝)ㆍ존자 라후라(羅睺羅)ㆍ존자 선용(善容)ㆍ존자 현호(賢護)ㆍ존자 현길상(賢吉祥)ㆍ존자 월길상(月吉祥)ㆍ존자 대세지(大勢至)ㆍ존자 만자자(滿慈子)ㆍ존자 선길(善吉)ㆍ존자 리박제(哩嚩諦)ㆍ존자 전단군(栴檀軍) 등 큰 아라한들이었다. - 040_0047_b_18L一時,佛在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萬二千人俱,尊者阿惹憍陳如、尊者摩訶目乾連、尊者舍利子、尊者摩訶迦葉、尊者思勝、尊者羅睺羅、尊者善容、尊者賢護、尊者賢吉祥、尊者月吉祥、尊者大勢至、尊者滿慈子、尊者善吉、尊者哩嚩諦、尊者栴檀軍,如是等皆大阿羅漢。
- 040_0047_c_02L이때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들도 있었으니, 그 이름은 자씨(慈氏)보살마하살ㆍ보용(普勇)보살마하살ㆍ동자길상(童子吉祥)보살마하살ㆍ동자주(童子住)보살마하살ㆍ동자현(童子賢)보살마하살ㆍ무소감(無所減)보살마하살ㆍ묘길상(妙吉祥)보살마하살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선현(善現)보살마하살ㆍ금강군(金剛軍)보살마하살ㆍ약왕군(藥王軍)보살마하살 등 6만 2천 보살마하살 대중이었다.
- 040_0047_c_02L是時,有菩薩摩訶薩,其名曰:慈氏菩薩摩訶薩、普勇菩薩摩訶薩、童子吉祥菩薩摩訶薩、童子住菩薩摩訶薩、童子賢菩薩摩訶薩、無所減菩薩摩訶薩、妙吉祥菩薩摩訶薩、普賢菩薩摩訶薩、善現菩薩摩訶薩、金剛軍菩薩摩訶薩、藥王軍菩薩摩訶薩,如是等六萬二千菩薩摩訶薩衆。
- 또 최승수왕천자(最勝樹王天子)ㆍ현(賢)천자ㆍ선현(善賢)천자ㆍ법애(法愛)천자ㆍ전단장(栴檀藏)천자ㆍ향주(香住)천자ㆍ전단향(栴檀香)천자 등 1만 2천 천자 대중이 있었고, 또 묘신천녀(妙身天女)ㆍ극신(極信)천녀ㆍ자재주(自在主)천녀ㆍ길상목(吉祥目)천녀ㆍ세길상(世吉祥)천녀ㆍ대세주(大世主)천녀ㆍ대력(大力)천녀ㆍ묘비(妙臂)천녀 등 8천 천녀 대중이 있었다.
- 040_0047_c_10L復有,最勝樹王天子、賢天子、善賢天子、法愛天子、栴檀藏天子、香住天子、栴檀香天子,如是等一萬二千天子衆。復有,妙身天女、極信天女、自在主天女、吉祥目天女、世吉祥天女、大世主天女、大力天女、妙臂天女,如是等八千天女衆。
- 또 우발라용왕(優鉢羅龍王)ㆍ이라발달라(伊羅鉢怛囉)용왕ㆍ저민아예(底民★隸)용왕ㆍ승기(勝器)용왕ㆍ최상기(最上器)용왕ㆍ묘희(妙喜)용왕ㆍ묘지(妙枝)용왕ㆍ상두(象頭)용왕 등 8천 용왕 대중이 함께 와서 모였다.
- 040_0047_c_16L復有,優鉢羅龍王、伊羅鉢怛囉龍王、底民誐隸龍王、勝器龍王、最上器龍王、妙喜龍王、妙枝龍王、象頭龍王,如是等八千龍王衆俱來集會。
- 그들은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각각 머리 조아려 세존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는 물러나 한 쪽에 앉았는데, 이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계셨다.
- 040_0047_c_20L到佛所已,咸各頭面,禮世尊足,右繞三帀,退坐一面。是時,世尊默然而住。
-
040_0048_a_02L이때 모임 가운데 있던 보용(普勇)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임에 모여든 보살과 모든 성문, 천자, 인간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펼치실 묘한 법을 즐겨 듣고자 합니다. 이 모든 대중은 다 한 진리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수승하고 훌륭한 모습[色相]을 관찰하고 부처님 법에 즐거이 들어가고자 합니다. 법을 즐기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모습을 관찰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닦고 익힌 자는 바로 일체 장애와 물들음을 멀리할 수 있으며, 처음 닦고 익히는 자는 바로 선법(善法)을 닦겠다는 최상의 마음을 내서 다시는 착하지 않은 생각을 잠시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 040_0047_c_22L爾時,會中有菩薩摩訶薩,名曰普勇,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世尊!此會菩薩及諸聲聞、天人衆等悉皆來集,樂欲聽佛宣說妙法。此諸大衆咸一諦觀如來、應供、正等正覺殊善色相,樂入佛法,以樂法心觀佛相故,久修習者卽能遠離一切障染,初修習者卽發無上修善法心,不復蹔起諸不善想。”
-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자 부처님께서 보용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대집회(大集會)’라는 바른 법이 있는데 염부제(閻浮提)에 널리 유포하겠으니, 잠시라도 이 법을 듣는 자가 있다면 설사 무거운 5역죄(逆罪)40)를 지었더라도 다 녹아 없어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보용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법을 듣고 얻는 복의 무더기가 부처님 한 분의 복과 같다고 생각하느냐?” - 040_0048_a_08L作是白已。爾時,佛告普勇菩薩言:“我有正法名大集會,於閻浮提廣大流布,若有衆生蹔得聞者,是人設有五逆重罪皆得銷滅,不復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普勇!於汝意云何?汝謂是人得聞法者,所獲福聚與一佛等?”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040_0048_a_15L普勇菩薩白佛言:“如是。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그런 생각은 진실한 생각이 아니다.” - 040_0048_a_16L佛言:“普勇!汝莫作是見,作是見者非眞實見。”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봐야 이 사람의 진실한 복을 알 수 있습니까?” - 040_0048_a_17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當云何見,卽知是人眞實福聚?”
-
040_004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저 법을 들은 자가 얻는 복의 무더기는 긍가사(殑伽沙)41)만큼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소유한 복의 무더기와 똑같다. 그리고 보용아, 이 바른 법을 듣는 자는 모두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 것이다. 모든 여래가 항상 그를 관찰해주시고, 모든 여래가 항상 그의 앞에 나타나 계시며, 마군의 무리를 항복시키고 착한 법을 완성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나고 죽는 이치 속에서 법을 통달하며,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 040_0048_a_19L佛言:“普勇!彼聞法者所獲福聚,與殑伽沙數量如來、應供、正等正覺所有福聚等無有異。又復,普勇!若有聞是正法者,一切皆住不退轉地,卽得一切如來常所觀察,一切如來常現在前,降伏魔軍圓滿善法,是人卽能於生滅理皆悉了知,一切皆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이때 모임에 있던 모든 보살 대중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한 부처님의 복 무더기는 얼마나 됩니까?” - 040_0048_b_03L爾時,會中諸菩薩衆,從座而起俱白佛言:“世尊!如一佛福聚,其量幾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善男子)야, 너희들은 자세히 듣거라. 한 부처님께서 소유한 복의 무더기를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큰 바닷물을 퍼내 모조리 염부제에 뿌린다고 할 때, 그 바닷물에서 찍어낸 한 방울 물을 1긍가사(殑伽沙)의 수(數)라고 하자. 이렇게 한 방울 또 한 방울 찍어내 온 바닷물을 모조리 퍼낼 때, 낱낱의 물방울을 하나의 긍가하(殑伽河:恒河)라 하고 그 하나 하나의 강에 가득 찬 모래알 수가 다 10지(地)에 안주하는 보살이라고 한다면, 그 모든 보살이 소유한 복의 무더기를 많다고 하겠느냐?” - 040_0048_b_05L佛言:“諸善男子!汝等諦聽。一佛福聚所有數量,譬如有人竭大海水盡灑閻浮,於此水中唯取一渧,作一殑伽河沙數量,如是一渧而復一渧,窮大海水一一渧成一殑伽河,此一一河滿中沙數,盡爲菩薩皆住十地,彼諸菩薩所有福聚寧爲多不?”
-
모든 보살 대중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 040_0048_b_12L諸菩薩衆俱白佛言:“甚多。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야, 한 부처님께서 소유한 복의 무더기는 그 보다 많으며, 이 법을 듣는 자의 복은 그 배가 된다. 모든 선남자야, 게다가 뒷 말세에 이 바른 법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중생이 있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는 저 보다 더 많아서 한량없고 가없어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다.” - 040_0048_b_13L佛言:“諸善男子!一佛福聚復多於彼,有聞法者轉倍是數。又復,諸善男子!若有衆生於後末世,聞是正法生信解心,所獲福聚轉增於彼,無量無邊不可稱計。”
-
이때 보용보살이 다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을 즐겨 구할 모든 중생은 어떻게 법을 구해야됩니까?” - 040_0048_b_17L爾時,普勇菩薩復從座起而白佛言:“世尊!諸有衆生樂求法者,當云何求?”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법을 구하는 자들은 대략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법문을 들은 대로 중생을 위해 설해주는 것이다.” - 040_0048_b_19L佛言:“普勇!諸求法者略有二種:一者於一切衆生起平等心,二者如所聞法爲衆生說。”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을 들은 대로 어떻게 중생을 위해 설합니까?” - 040_0048_b_22L普勇菩薩白佛言:“世尊!如所聞法,又復云何爲衆生說?”
-
040_0048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여기에도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들은 법문을 가지고 보리에 회향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승법을 사랑하여 즐겨 나아가 구하며 긴 시간동안 나태하거나 물러설 마음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생을 위해 설한다면 참으로 법을 구하는 자라고 할 만하다.” - 040_0048_b_23L佛言:“普勇!亦有二種:一者以所聞法迴向菩提;二者於大乘法愛樂趣求,而復長時,心無懈退。若能如是爲衆生說,是得名爲眞求法者。”
-
이때 모임 가운데 모든 천자와 천녀 대중이 각각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깊은 마음으로 바른 법을 즐겨 구하나이다. 만일 부처님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사 일체 중생들이 가진 마음 속 소원을 만족시켜 주신다면, 부디 저희들을 위해 자세히 분별해주소서.” - 040_0048_c_04L爾時,會中諸天子、天女衆,各從座起住立佛前,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我等深心樂求正法,如佛世尊大慈大悲,能滿一切衆生心願,願爲我等廣分別說。”
-
이때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크고 희유하며 청정하고 묘한 광명을 놓아 대중을 널리 비추셨다. 그러자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일로 이런 광명을 놓으십니까?” - 040_0048_c_09L爾時,世尊卽於會中,放大希有淨妙光明,普照大衆。是時,普勇菩薩白佛言:“世尊!以何因緣放是光明?”
-
부처님께서 보용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알아야한다. 지금 이 모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 자가 있어 부처님 세존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고 존중하고 공경하며 설법해주기를 청하고 권하였다. 이 인연 때문에 이 광명을 놓았다.” - 040_0048_c_12L佛告普勇菩薩言:“汝今當知,今此會中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佛世尊生難遭想,尊重恭敬勸請說法,以是因緣放斯光明。”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 모든 중생은 어떻게 닦고 익혀야 그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40_0048_c_16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諸有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云何修習而能成就?”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네가 매우 용맹하게 대중 가운데서 이 뜻을 부처님 세존께 질문하여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 그들이 빨리 불도를 이루게 하는구나. 너도 이제 이 선근(善根)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네가 물은 대로 이제 너를 위해 말해주리니 자세히 들어라. - 040_0048_c_18L佛言:“善哉善哉!汝大勇猛,於大衆中能以此義問佛世尊,利益一切疾成佛道,汝今亦能以此善根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汝所問,今爲汝說,汝當諦聽。
-
040_0049_a_02L내가 생각해 보니, 지난 옛날 아승기겁(阿僧祇劫) 전에 보길상(寶吉祥)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나는 그때 마나박가(摩拏嚩迦)42)로서 되어 여러 중생들을 부처의 지혜에 편히 머물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때 홀연히 한 사슴왕이 갖가지로 고통 받는 것을 보고 가만히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 사슴왕을 대신해서 모든 괴로움을 받을까?’
다시 스스로 ‘삼계(三界)를 떠돌며 고통을 여의지 못하는 모든 중생을 다 또한 이와 같이 하리라’고 생각하고는 즉시 발원하였다.
‘원컨대 제가 장차 성불하면 일체 중생이 모든 고뇌를 여의고 저의 불국토에 태어나 부처님 지혜에 안주하게 하소서.’ - 040_0048_c_23L我念往昔過阿僧祇劫,有佛出世,號寶吉祥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我於彼時爲摩拏嚩迦,令諸衆生安住佛智。忽於一時見一鹿王受諸苦惱,我於是時竊作是念:‘云何當能代此鹿王而受諸苦?’復自思惟:‘一切衆生輪轉三界未離苦者,皆亦如是。’卽發願言:‘願我當來得成佛已,一切衆生離諸苦惱,生我佛剎,安住佛智。’
- 보용아, 나는 이와 같은 선근과 큰 원력 때문에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 040_0049_a_10L普勇!我以如是善根大願力故,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보용보살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부처님 세상에서 중생은 그 수명이 얼마나 되었습니까?” - 040_0049_a_12L爾時,普勇菩薩聞是說已,復白佛言:“世尊!彼佛世時,衆生壽量,其數幾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생의 수명은 80겁을 채웠었다.” - 040_0049_a_14L佛言:“衆生壽量滿八十劫。”
-
보용보살이 또 다시 질문하였다.
“겁의 수량이 얼마나 되었기에 저 수명에 올랐습니까?” - 040_0049_a_15L普勇菩薩又復問言:“以何劫量而登彼壽?”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그 겁의 수량을 비유로 말해보겠다. 어떤 사람이 너비가 12유순(由旬)43)이고 높이가 3유순이나 되는 큰 성을 하나 만들어 그 성을 참깨로 가득 채워두었고, 홀연히 한 사람이 백년에 한번씩 와서 참깨 한 알을 집어 밖으로 던진다 치자. 이와 같이 백년에 한번씩 와서 참깨를 한 알씩 성밖으로 던져 참깨가 다하고, 그 성까지 무너지는 세월에도 이 겁은 다하지 않는다. - 040_0049_a_16L佛言普勇:“彼劫量者,譬如有人造一大城,廣十二由旬、高三由旬,於彼城中置以胡麻,悉皆充滿。忽有一人百年一來,取一胡麻而擲於外,如是一來一擲,乃至胡麻擲盡城亦破壞,此劫數量亦復未盡。
- 040_0049_b_02L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너비가 25유순이고 높이가 12유순이나 되는 큰산이 하나 있는데, 장수천(長壽天)이 백년에 한번씩 와서 그 위에 한번 앉아, 교시가의(憍尸迦衣)44)로 그 산의 돌을 스친다 치자. 이와 같이 한번 올 때마다 한번씩 스쳐 저 산이 다할 때까지 스쳐도 그 겁의 수량은 다하지 않는다. 보용아, 이런 것을 겁의 수량이라 한다.”
- 040_0049_a_22L又復,譬如有一大山,廣二十五由旬、高十二由旬,有長壽天,百年一來一坐其上,以憍尸迦衣拂其山石,如是一來一拂,乃至彼山拂盡,其劫數量亦復未盡。普勇!如是名爲劫量。”
-
이때 보용보살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하나의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고도 얻은 큰 복의 무더기와 수명이 80겁이나 되는데, 더구나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깊고 묘한 법을 널리 닦고 익힌다면 그 사람이 얻는 복은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 040_0049_b_04L是時,普勇菩薩又白佛言:“世尊!若人以一善根迴向菩提獲大福聚,得壽命八十劫,何況有人於佛深妙法中廣大修習,其所得福不可稱計?”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이 『대집회정법』을 듣는 중생이 있다면 그가 얻을 수명은 8만 4천 겁이나 된다. 하물며 이 바른 법을 베껴 쓰고 독송한다면 어떻겠느냐? 그가 얻는 복의 무더기는 앞보다 배나 되어 비교가 되지 않는다. - 040_0049_b_08L佛言普勇:“若有衆生得聞是大集會正法者,所獲壽命八萬四千劫,何況更能於此正法書寫、讀誦,彼獲福聚,轉倍於前,不可等比。
-
또한 보용아, 어떤 사람이 이 바른 법을 듣고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공경히 존중한다면 이 사람은 95겁 동안 숙명지(宿命智)를 얻고, 6만겁 동안 전륜왕이 되어 모든 이에게 존중을 받고, 모두가 그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칼이나 몽둥이나 독약이 그를 침해하지 못한다. 생명을 마칠 때가 되면 95구지(俱胝)45)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대면해 나타나 편안히 위로하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미 『대집회정법』을 들었기 때문에 큰 복의 무더기가 있느니라.’ - 040_0049_b_11L又復,普勇!若人聞此正法,起淨信心恭敬尊重,是人九十五劫得宿命智,六萬劫爲轉輪王,爲一切人之所尊重悉皆愛敬,不爲刀杖、毒藥所能侵害,臨命終時有九十五俱胝佛面現其前,安慰彼人,作是告言:‘勿生怖畏,汝先已聞大集會正法,有大福聚。’
- 이때 저 95구지 부처님께서는 한 분 한 분마다 ‘내 불국토에 와서 태어나리라’고 다 수기(授記)를 하실 것이다. 더구나 이 바른 법으로 유정(有情)의 세계를 다하게 하고, 널리 유포하여 다 듣게 한다면 어떻겠느냐?”
- 040_0049_b_18L是時,彼九十五俱胝佛皆爲授記,一一來生我佛剎中,何況以此正法,令盡有情界廣大流布皆悉得聞。”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싫증을 내지 않고 이 『대집회정법』을 즐겨 듣고 마음에 새기고자 하나이다.” - 040_0049_b_21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我今於此大集會正法,樂欲聽受心無厭足。”
-
040_004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너만 이 법을 싫증내지 않고 좋아할 뿐만 아니라 나도 이 법을 기꺼이 크게 펼치면서 싫증을 내지 않는다. 하물며 모든 범부 종류가 이 바른 법에 어찌 싫증을 일으키겠느냐? - 040_0049_b_23L佛言:“善哉善哉!非唯汝心樂法無厭,我於此法喜大宣說,亦復無厭,何況諸凡夫類,於此正法起厭足心?
- 또한 보용아, 이 바른 법 가운데 깊은 믿음과 즐거움을 낸 선남자, 선여인이 있다면 이 사람은 천 겁 동안 바른 믿음이 파괴되지 않으며, 5천 겁 동안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며, 1만 2천 겁 동안 어리석음을 멀리 여읜다. 8천 겁 동안 변방에 태어나지 않으며, 2만 겁 동안 용맹스럽게 보시하며, 2만 5천 겁 동안 항상 하늘 세계에 태어나며, 2만 5천 겁 동안 항상 범행(梵行)을 닦으며, 4만 겁 동안 권속의 어리석은 속박을 멀리 떠나 번뇌에 어두워지거나 가려지지 않으며, 5만 겁 동안 바른 법을 수지하며, 6만 5천 겁 동안 바른 생각에 안주한다.
- 040_0049_c_03L又復,普勇!若有善男子、善女人,於此正法深生信樂,是人於千劫中不壞正信,五千劫中不墯惡趣,萬二千劫中遠離愚癡,八千劫中不生邊地,二萬劫中勇猛布施,二萬五千劫中常生天界,二萬五千劫中常行梵行,四萬劫中遠離眷屬之所癡縛、不爲煩惱所能昏蔽,五萬劫中受持正法,六萬五千劫中安住正念。
-
보용아. 저 선남자, 선여인은 다시는 죄업 지을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어떤 마구니나 원수도 그를 침해하지 못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태장(胎藏)에 처하지 않는다.
또한 이 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8만 겁 동안 이 법을 완전하게 듣고 마음에 새기며, 천 겁 동안 살생하는 업을 여의며, 9만 9천 겁 동안 함부로 말하는 업을 여의며, 1만 3천 겁 동안 이간질하는 업을 떠난다.
보용아, 이렇기 때문에 이 큰 정법은 만나기 힘들며, 이름조차 들어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40_0049_c_11L普勇!彼善男子、善女人,更不復起作罪業心,一切魔怨不能侵害,在在所生不處胎藏。又復有人於此正法聽受讀誦,是人八萬劫中得聞持具足,於千劫中離殺生業,九萬九千劫中離妄語業,一萬三千劫中離兩舌業。普勇當知,以是事故,此大正法不可得遇,至於名字亦不可得聞。”
-
이때 보용보살마하살이 공경을 더하여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세존의 발 앞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이 바른 법을 경솔히 여기거나 비난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죄를 얻게됩니까?” - 040_0049_c_19L爾時,普勇菩薩摩訶薩益加恭敬,右膝著地,禮世尊足,前白佛言:“世尊!若有人於此正法生輕謗者,是人得幾所罪?”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많다.” - 佛言:“甚多。”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가 얻는 죄의 양은 얼마나 됩니까?” - 040_0049_c_23L普勇菩薩復白佛言:“彼所獲罪其數幾何?”
-
040_0050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어떤 사람이 12긍가사(殑伽沙)만큼의 부처님 처소에서 크게 악한 마음을 일으킨다해도, 이 바른 법을 가볍게 여기고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킨 자가 짓는 죄 보다는 오히려 가볍다. 왜냐하면 보용아, 저 바른 법을 가벼이 여기고 비방을 일으킨다면 이는 대승을 파괴하는 마음을 내고 번뇌의 불로 자신을 태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 040_0049_c_24L佛言:“普勇!若人於十二殑伽沙數諸佛所,起大惡心其罪尚輕,若於是正法起輕謗心者,其所獲罪甚多於彼。何以故?普勇!若人於彼正法起輕謗者,是卽發起破大乘心,以煩惱火而自焚燒。”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은 익혀온 업에 얽매여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 040_0050_a_06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一切衆生業習所纏,輪轉生死不能解脫。”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그렇다, 그렇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머리를 끊었다고 하자. 그때 한 사람이 마비가양약(摩叱迦良藥), 우니나박(虞尼那嚩)양약, 갈리다박(竭哩多嚩)양약, 대리나박(帶梨那嚩)양약 등 좋은 약을 가지고 있다가 그 약을 끊어진 머리에 발라준다면 보용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그 사람의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고 말하겠느냐?” - 040_0050_a_08L佛言普勇:“如是如是!譬如有人,自斷其頭。時有一人,持以良藥,所謂摩叱迦良藥、虞尼那嚩良藥、竭哩多嚩良藥、帶梨那嚩良藥,如是等良藥塗所斷頭。普勇!於汝意云何?汝謂是人還活其命不?”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록 좋은 약을 바른다지만 그가 어찌 살아나겠습니까?” - 040_0050_a_13L普勇菩薩白佛言:“不也。世尊!是人雖塗良藥,其何能活?”
- “보용아, 저 윤회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 040_0050_a_15L“普勇!彼輪轉者亦復如是。”
-
“보용아, 또 하나의 비유를 들겠다. 한 때 두 장부가 있었는데 각각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서로 생명을 해치고자 하였다. 그런데 힘이 비슷했기 때문에 죽이지는 못하고 그저 상처만 입혔으나 고통이 매우 심하였다. 그때 마침 어떤 사람이 좋은 약을 지니고 있어서 그 위에 발라주었더니 저들의 상처가 즉시 나았다. 그 두 장부는 완쾌되고 나서 지난 고통을 기억해내고 서로에게 ‘이제부터 우리 다시는 서로 죽이거나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자’고 하였다.
보용아, 지혜로운 자는 모두 이럴 것이다. 업을 짓기는 해도 바로 돌이켜 후회하므로 바른 법을 버리거나 배반할 마음을 내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생사를 여의는 모든 법을 향해 점차적으로 나아간다. - 040_0050_a_16L復次,普勇!譬如一時,有二丈夫,各持利刀,互欲害命,以力相敵故,俱不能害,唯致瘡損苦痛亦甚。時忽有人持以良藥,爲塗其上,其瘡卽愈。彼二丈夫旣得愈已,憶念往苦互相謂言:‘我等從今,不復更起相殺害心。’普勇!諸有智者亦復如是,雖復造業,卽能追悔,而於正法不生棄背,如是漸能趣向一切離生死法。
-
040_0050_b_02L또 보용아, 저 세간 사람들은 과보로 받은 수명이 다하고 나면 비록 부모가 걱정하면서 슬피 운다해도 다시는 의지가 되거나 믿음이 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저 범부들도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지도 못하며, 착한 업을 짓지 못하면 이와 같이 생명을 마칠 때 의지하거나 믿을 곳이 없게 된다.
여기에는 대략 두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스스로 착하지 않은 업을 짓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해서 짓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가벼이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 040_0050_b_02L復次,普勇!如世間人捨壽報已,雖有父母憂惱、啼泣,而更不能爲依爲怙。彼凡夫類不能自利,亦不利他,不造善業亦復如是,臨命終時無所依怙,略有二種:一者,自造諸不善業,復勸他作;二者,於佛正法起輕謗心。”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가벼이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생명이 끝날 때 어디에 떨어지게 됩니까?” - 040_0050_b_08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若有於佛正法生輕謗心者,是人命終當墯何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법을 비방하는 저 사람은 생명이 끝난 뒤 지옥에 떨어져 큰 고뇌를 받게 된다. 이른바 대가포(大可怖)지옥ㆍ중합(衆合)지옥46)ㆍ염열(炎熱)지옥ㆍ극염열(極炎熱)지옥ㆍ흑승(黑繩)지옥47)ㆍ아비(阿鼻)지옥ㆍ노마하리사(嚕摩訶哩沙)지옥ㆍ호호미(呼呼尾)지옥48)이 그것이다. 이 같은 여덟 가지 큰 지옥 중 하나 하나의 지옥에서 1겁 동안 괴로움을 받는다.” - 040_0050_b_10L佛言普勇:“彼謗法者,命終已後,當墯地獄受大苦惱,所謂大可怖地獄、衆合地獄、炎熱地獄、極炎熱地獄、黑繩地獄、阿鼻地獄、嚕摩訶哩沙地獄、呼呼尾地獄,如是等八大地獄中,一一地獄受一劫苦。”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것을 차마 듣지 못하겠습니다.” - 040_0050_b_16L普勇菩薩復白佛言:“甚苦。世尊!我今於此不忍聽聞。”
- 그러자 세존께서 보용보살을 위해 게송[伽陀]으로 말씀하셨다.
- 040_0050_b_17L爾時,世尊卽爲普勇菩薩說伽陁曰:
-
내가 말한 지옥을
너는 두려워 차마 듣지 못하는구나.
저 지옥의 고뇌는
중생의 업이 스스로 지은 것. -
040_0050_b_18L我所說地獄,
汝怖不忍聞,
彼地獄苦惱,
衆生業自造。
-
만일 모든 착한 업을 지으면
반드시 안락한 과보를 받고
모든 착하지 못한 업을 지으면
반드시 고통스런 과보를 받으리. -
040_0050_b_20L若作諸善業,
定獲安樂果,
作諸不善者,
必得苦惱報。
-
태어나는 고통과 죽는 고통
근심의 고통 등에 얽매여
어떤 즐거움의 씨도 뿌리지 않고
어리석은 자 항상 고통받네. -
040_0050_b_21L生苦與死苦,
憂苦等纏縛,
不造諸樂因,
愚人常苦惱。
-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 안락을 얻어
대승법을 믿고 좋아하나니
부처님 생각함이 가장 높은 지혜라
영원히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
040_0050_b_22L智者得安樂,
信樂大乘法,
念佛最上智,
永不墯惡趣。
-
보용아, 너는 반드시 알라
전전 세상 지은 업에 감응 있으니
작은 착함의 씨 하나만 심어도
반드시 광대한 결실을 얻느니라. -
040_0050_b_24L普勇汝當知,
前前世業感,
少種一善因,
定獲廣大果。
-
040_0050_c_02L
마치 세간에 종자가 자라나서
백곡이 빠짐없이 무르익듯이
착한 씨를 심은 이도 마찬가지로
불국토에 태어나 좋은 과보 얻는다. -
040_0050_c_02L如世種增長,
百穀皆無失,
善因生佛剎,
獲果亦如是。
-
지혜로운 자 착한 법 닦아
모든 괴로움의 씨 멀리 여의면
그는 뭇 덕의 근본 이루어
최상의 안락을 얻게 되리라. -
040_0050_c_03L智者修善法,
遠離諸苦因,
彼成衆德本,
獲最上安樂。
-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면
터럭 하나만큼의 착한 법으로
8만 겁 동안
풍부한 재물을 얻게 되리라. -
040_0050_c_05L若能平等施,
善法一毫量,
於八萬劫中,
獲廣大財富。
-
태어나는 처소마다
항상 보시할 것 생각하고
3보(寶)에 보시했기 때문에
더 더욱 과보도 다함 없으리. -
040_0050_c_06L在在所生處,
常念行布施,
以施三寶故,
展轉報無盡。
-
이때 보용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게송을 듣고 나서 즉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해야 이 『대집회정법』을 완전히 알아듣고 마음에 새길 수 있겠습니까?” - 040_0050_c_07L爾時,普勇菩薩聞佛說是伽陁已,卽白佛言:“世尊!云何於此大集會正法乃能了知,而得聽受?”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12긍가사(殑伽沙)만큼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처소에서 선근(善根)을 원만히 닦은 사람이라면 즉시 『대집회정법』을 들을 수 있다.” - 040_0050_c_10L佛言普勇:“若人於十二殑伽沙數如來、應供、正等正覺所圓滿善根,卽得聽聞此大集會正法。”
-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해야 이와 같은 선근을 원만히 닦을 수 있겠습니까?” - 040_0050_c_13L普勇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能得如是善根圓滿?”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일체 여래와 지견(知見)이 평등해진다면 이것이 선근을 원만히 하는 것이다.” - 040_0050_c_14L佛言普勇:“若能於一切如來平等知見,是卽善根圓滿。”
-
보용이 다시 말하였다.
“어찌해야 일체 여래와 지견이 평등해지겠습니까?” - 040_0050_c_16L普勇復言:“云何能於一切如來平等知見?”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법을 설하는 스승을 존중하고 공경한다면 이것이 일체 여래와 지견이 평등한 것이다.” - 040_0050_c_17L佛言:“若於法師尊重恭敬,是卽能於一切如來平等知見。”
-
보용이 또 말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법사를 존중하고 공경합니까?” - 040_0050_c_18L普勇又言:“而復云何於法師尊重恭敬?”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을 벗어나는 도에 마음을 내고 그리로 향해 나아가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법사를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보용아, 이런 일들이 다 선근을 원만히 하는 것이다.” - 040_0050_c_19L佛言:“若人於出世道發趣向心,是卽於法師所尊重恭敬。普勇!如是等皆能圓滿善根。”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이 『대집회정법』에는 큰 공덕이 있어서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준다. 이 법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베껴 쓰고 독송하는 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복을 무더기로 얻는다. - 040_0050_c_22L佛言普勇:“此大集會正法,有大功德,利益一切,若人能聽受、書寫、讀誦者,是人獲大福聚不可稱計。
- 040_0051_a_02L보용아, 사방마다 각각 12긍가사만큼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을 계시게 해놓고 다 12겁을 머무시며 이 『대집회정법』을 듣고 마음에 새긴 공덕을 설하게 해도 다 설하지 못한다. 또 다시 사방에 각각 위와 같은 긍가사만큼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다 위와 같은 겁 동안 머무시며 이 법을 베껴 쓴 공덕을 설해도 역시 다하지 못한다. 또 다시 사방에 각각 위와 같은 긍가사 수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다 위와 같은 겁을 머무시며 이 법을 독송한 공덕을 설해도 역시 다하지 못한다.”
- 040_0051_a_02L普勇!正使四方一一方各有十二殑伽沙數如來、應供、正等正覺,皆住十二劫,說此大集會正法,聽受功德而不能盡。又復四方各有如上殑伽沙數如來、應供、正等正覺,皆住如上劫,說此書寫功德,亦不能盡。又復四方各有如上殑伽沙數如來、應供、正等正覺,皆住如上劫,說此讀誦功德,亦復不盡。”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독송한 복의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간략히 설해 주십시오.” - 040_0051_a_11L普勇菩薩白佛言:“世尊!願佛略說讀誦福聚,其數幾何?”
- 그러자 세존께서 즉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卽說伽陁曰:
-
어떤 사람이
4구게 하나라도 독송한다면
그가 얻는 복의 무더기는
저 84긍가사
그 만큼 많은 부처님들의
복의 무더기와 다를 바 없으리. -
040_0051_a_13L若人能讀誦,
一四句偈者,
彼所獲福聚,
與彼八十四,
殑伽沙數佛,
福聚等無異。
-
더구나 한 마음으로
바른 법에 안주한다면 어떻겠는가?
그의 복 무더기는 다함이 없으리라.
모든 부처님 세상에 출현하시어
가없는 법 펼쳐 설하시나
만나 뵙기는 참으로 어려워라. -
040_0051_a_15L何況能一心,
安住於正法,
彼福聚無盡。
諸佛出於世,
宣說無邊法,
而實難得値。
-
이때 80구지(俱胝)의 니건타(尼乾陀)49) 무리가 부처님 처소로 찾아와 모두들 모임 속에 들어가 각각 한 쪽에 앉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瞿曇)이여, 우리들은 그대를 이길 수 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반복해서 말하였다. - 040_0051_a_17L爾時,有十八俱胝尼乾陁衆來詣佛所,咸入會中,各坐一面,作如是言:“瞿曇!我等勝汝!”如是三復皆作是言:“我等勝汝!”
-
그러자 부처님께서 모든 니건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오직 부처님 여래만이 참으로 이긴다[勝]는 이름을 얻을 수 있으니, 그 어떤 곳에도 나를 이길 자는 없다.” - 040_0051_a_21L是時,佛告諸尼乾陁衆言:“唯佛如來得眞勝名,於一切處無能勝者。”
-
니건타가 말하였다.
“그대 구담 혼자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 040_0051_a_23L尼乾陁言:“汝一瞿曇,云何得勝?”
-
040_005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너희 니건타가 기어코 이긴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전도된 견해요, 진실한 견해가 아니다.
너희들은 무엇을 이긴다[勝]고 하는지, 생각하는 대로 말해보라.”
이때 니건타 무리들은 모두 하나같이 묵묵히 서로 눈치만 보며 쳐다보고 있었다. - 040_0051_a_24L佛言:“若汝尼乾陁定計勝者,是顚倒見、非眞實見。汝等以何爲勝?恣汝等說。”是時,尼乾陁衆咸一默然,互竊相視。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부처님의 지혜에 이미 들어간 중생이나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지 못한 중생이나 날카로운 근기나 둔한 근기나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이익을 주신다. 이것을 두고 ‘이길 자가 없다’고 한다.
너희들은 잘 생각해 보도록 하라.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든 고통으로 핍박을 받는 줄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긴다고 할 수 있겠느냐?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모든 부처님의 미묘하고 광대한 바른 법을 보여주겠다.” - 040_0051_b_04L佛言:“汝等當知,唯佛世尊,於一切衆生,若已入佛慧、若未入佛慧,利根、鈍根,咸使得度,平等利益無有差別,是可名爲無能勝者。汝善思惟,於自身心諸苦所逼,尚不能知,云何而能於此稱勝?我今示汝諸佛微妙廣大正法。”
-
모든 니건타 무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서 갑자기 크게 성을 내며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냈다.
이때 제석천왕이 선법당(善法堂)50)에 머물며 천안(天眼)으로 보고는 즉시 금강저(金剛杵)를 지니고 찾아와 모임 속에 들어가 그들을 쳐부수고자 하였다. 니건타 무리는 모두 놀랍고 두려워 큰 근심과 번뇌를 일으키며 울부짖었다.
얼마쯤 있다가 세존께서는 대중 속에서 몸을 숨기더니 사라지셨다. 모든 니건타 대중은 부처님 세존께 그제야 우러러볼 생각을 내려하는데 홀연히 부처님께서 보이지 않자 더욱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 040_0051_b_10L諸尼乾陁衆聞佛是言已,忽大瞋恚生不信心。是時,帝釋天主居善法堂,以天眼見,卽持金剛杵來入會中,而欲破壞。諸尼乾陁衆咸皆驚怖,生大憂惱,啼泣良久。卽時,世尊於大衆中隱身不現,諸尼乾陁衆於佛世尊方生瞻仰,忽不見佛,轉增憂苦,卽說伽陁曰:
-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이
쓸쓸한 빈 들판에 홀로 처하여
구해줄 이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이와도 같습니다. -
040_0051_b_17L譬如人獨處,
空寂曠野中,
無父復無母,
恐畏無救者。
-
메마른 강에
노는 고기 의지할 바 없듯이
다 꺾여진 수풀에
나는 새 쉴 곳 없듯이 -
040_0051_b_19L如江河無水,
游魚無所依,
樹木皆摧折,
飛禽無所止。
-
저희들이 지금 겪는 두려움과
괴로움과 번뇌도 그렇습니다.
부처님 세존이 보이지 않으시니
그 누가 구제하고 보호하겠습니까? -
040_0051_b_20L我等今怖畏,
苦惱亦如是,
不見佛世尊,
誰爲救護者。
-
모든 니건타 대중이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고자 저 두 무릎을 굴려 땅을 눌렀을 때, 그 눌린 땅에서 홀연히 큰 소리가 나면서 모든 인간 천상의 대중을 두루 진동시켰다.
모든 니건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는 두 발 가진 존재 중에 가장 수승하신 분이시니, 부디 자비로 저희들을 구제하소서.’ - 040_0051_b_21L是時,諸尼乾陁衆說是伽陁已,欲從座起,彼二膝輪適按地時,其所按地,忽發大聲,普震一切人天大衆。諸尼乾陁咸作是念:“如來最勝二足尊者,唯願慈悲,救度我等。”
-
040_0051_c_02L이때 세존께서 즉시 몸을 나타내어 다시 본 좌석으로 돌아와 보용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든 니건타 대중을 위해서 법을 설해 교화하고 제도하도록 하라.” - 040_0051_c_02L爾時,世尊卽時現身還復本座,告普勇菩薩言:“汝可爲諸尼乾陁衆說法化度。”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안됩니다, 세존이시여. 묘하고 빼어난 수미산이 높이 드러났을 때 조그만 검은 산이 그 곁에 위치한 것과 같은데, 어떻게 같이 놓고 비교한단 말입니까? 지금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저를 보내 법을 설하게 하시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 040_0051_c_05L普勇菩薩白佛言:“不也。世尊!譬如須彌山王殊妙高顯,有小黑山而居其側,云何可言相與等比?今佛世尊居大衆中,遣我說法亦復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선남자야, 훌륭하고 묘한 여래의 방편으로 시방 세계 어디서나 설하는 법은 다 여래의 자비로우신 원력으로 건립한 것이다. 이 모든 니건타들이 나를 좋아하고 기뻐하니 나는 그들에게 위없는 법의 요체를 설할 것이다. 보용아, 너는 지금 시방 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하고 법을 펼쳐 교화하도록 하라.” - 040_0051_c_08L佛言:“止!止!善男子!如來方便善巧,於十方世界隨所說者,皆是如來慈悲願力之所建立。此諸尼乾陁等欣樂於我,我當爲說無上法要。普勇!汝今可往十方世界,親近諸佛宣揚法化。”
-
보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신통력이 매우 보잘것없으니 부처님의 크신 자비로 저에게 신통한 힘을 빌려주시지 않는다면 끝내 가지 못할 것입니다.” - 040_0051_c_13L普勇菩薩白佛言:“世尊!我神通力而甚微小,非佛大慈假我神力,終不能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너는 이제 너의 신통력과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이렇게 가거라.” - 040_0051_c_15L佛言普勇:“汝今以自通力及佛神力,如是可往。”
- 보용보살은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받들고 즉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홀연히 모임 속에서 몸을 숨기더니 사라졌다.
- 040_0051_c_17L普勇菩薩承佛聖旨,卽從座起繞佛三帀,忽於會中隱身不現。
-
이때 세존께서 모든 니건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이른바 태어남은 큰 고통이니, 태어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공포와 두려움이 일어난다. 태어나면 병드는 공포가 있고, 병드는 공포가 있기 때문에 늙는 공포가 있으며, 늙는 공포가 있기 때문에 죽음의 공포가 있다. - 040_0051_c_18L爾時,世尊告諸尼乾陁衆言:“汝等當知,所謂生爲大苦,由生苦故,起諸怖畏,謂生有病怖;有病怖故,而有老怖;有老怖故,卽有死怖。
-
040_0052_a_02L태어나는 일이 무엇 때문에 두려운가? 뭇 괴로움이 핍박하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일이 원인이 되면 곧 모든 공포가 있게 된다. 태어날 일이 없다면 공포가 무엇을 따라 일어나겠는가?
이로 말미암아 라야(囉惹)51)의 난리를 겪는 공포가 있으며, 취라(★囉)의 난리를 겪는 공포가 있으며, 매우 심한 독에 중독되는 두려움이 있으며, 불난리를 겪는 두려움이 있으며, 물난리를 겪는 두려움이 있으며, 바람의 난리를 겪는 두려움이 있고 나아가 우레 우박 등의 난리를 겪는 두려움이 있으며, 자신이 지은 착하지 않은 업 때문에 오는 두려움이 있다.
이런 두려움들은 태어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만일 태어나는 법을 요달하면 바로 모든 두려움을 여의게 된다.” - 040_0051_c_22L生何緣怖?謂爲衆苦之所逼故。以生爲因,卽有諸怖;生法若無,怖從何起?由是卽有囉惹難怖、陬囉難怖、惡毒難怖、火難怖、水難怖、風難怖,乃至雷雹等難怖,及自作諸不善業怖。如是等怖,因生而有;若了生法,卽離諸怖。”
-
세존께서 모든 니건타 대중을 위하여 간략히 이 두려운 법을 설하시고 나자, 그때 모든 니건타 대중은 마음이 활짝 열려 잘못을 후회하고 자신을 책망하며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어리석어 바르지 않은 견해를 일으켜 진실한 도를 배반하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어겨 깊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부디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저희들을 거두어 주십시오.” - 040_0052_a_06L是時,世尊爲諸尼乾陁衆略說是怖畏法已,時諸尼乾陁衆廓然開悟,悔過自責,俱白佛言:“世尊!我等愚癡,起不正見,背眞實道,違佛正法,深爲過咎,願佛慈悲攝受我等。”
- 이 말을 하고 나서 18구지의 니건타 대중은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고, 즉시 18구지의 큰 보살 대중이 되었다. 그들 하나 하나가 다 10지(地)를 완전히 얻어 신통한 힘으로 각각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냈으며, 부처님의 몸, 보살의 몸, 연각의 몸, 성문의 몸, 내지는 하늘ㆍ사람ㆍ용ㆍ신ㆍ일체 세계 유정류 등의 몸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각각 보배로 된 연꽃 좌석을 변화로 만들어내어 정확히 반으로 나눠 부처님 좌우에 두고,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나서 각각 자기 자리에 앉았다.
-
040_0052_a_11L作是言已,時十八俱胝尼乾陁衆,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卽時爲十八俱胝大菩薩衆,一一皆得圓滿十地,乃以神通力各現種種神變,及現種種身:佛身、菩薩身、緣覺身、聲聞身,乃至天人、龍、神、一切趣類等身已,復各自變寶蓮華座,等分其半於佛左右,禮佛足已,各坐其座。
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원문에는 “엽(葉)”으로만 되어 있는데, 경전을 뜻하는 ‘패엽(貝葉)’의 잘못으로 보인다.
- 14)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5)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6)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7)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8)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9)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20)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1)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2)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3)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4)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5)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6)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7)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8)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9)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30)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1)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 32)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3)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4)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5)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6)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7)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8)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 39)영취산(靈鷲山)의 다른 이름이다.
- 40)아버지나 어머니, 아라한을 죽이거나 승가의 화합을 깨고 부처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죄. 이 다섯 가지 죄는 극히 무거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하므로 5무간업(無間業)이라고도 한다.
- 41)범어 Ganga-nadi-valika의 음역으로서 긍가하사(殑伽河沙)ㆍ항하사(恒河沙)라고도 하며 갠지스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수를 뜻한다. 수량단위로서의 의미가 강하므로 풀지 않고 하나의 수사(數詞)로 처리하여 번역하였다.
- 42)범어 Mṇavaka의 음역으로서 마납박가(摩納縛迦)ㆍ마나바(摩那婆)ㆍ마납(摩納)이라고도 하며, 유동(儒童)ㆍ소년(少年)ㆍ인동자(仁童子)ㆍ청년(靑年)ㆍ연소(年少)로 한역하기도 한다. 바라문 청년을 지칭하는 말이다.
- 43)고대 인도에서 쓰던 거리의 단위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대략 8km로 추정된다.
- 44)교시가는 제석(帝釋)의 성(姓)인 범어 Kauśika의 음역으로서 문맥에는 맞지 않다. 아무래도 ‘교시가’는 교시(憍尸) 혹은 교사야(憍奢耶)로 음역되는 kauseya가 잘못 번역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kauśeya는 충의(蟲衣)ㆍ잠의(蠶衣)로 한역되며 누에고치로 만드는 비단, 혹은 그 비단으로 만든 옷을 말한다.
- 45)고대 인도에서 쓰던 수의 단위로 10의 7승이다.
- 46)살생, 도둑질, 음행을 저지른 중죄인이 가는 지옥으로서 뜨거운 쇠로 된 구유 속에서 온갖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 47)살생, 도둑질한 죄인이 가는 지옥으로 뜨거운 쇠사슬에 묶여 톱으로 잘리는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 48)8한지옥(寒地獄)의 하나로 너무 추워서 호호 소리밖에 나오는 않는 지옥이다.
- 49)부처님 당시에 있던 6사외도 중 하나이다. 이들은 고행을 통해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옷을 입지 않고 걸식하며 고행에 전념하였으므로 무참(無慚)외도 혹은 고행외도라 불렸다. 후세의 자이나교를 말한다.
- 50)도리천(忉利天) 선견성(善見城) 바깥 서남쪽에 있다는 강당으로 33천신(天神)들이 이곳에 모여 진리를 논한다고 한다.
- 51)범어 rjan의 음역으로 왕(王)이라 한역하며 국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