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廣釋菩提心論 卷第四

ABC_IT_K1449_T_004
040_0503_c_01L광석보리심론 제4권
040_0503_c_01L廣釋菩提心論 卷第四


연화계 지음
040_0503_c_02L蓮華戒菩薩造
시호 한역
김치온 번역
040_0503_c_03L西天譯經三藏傳法大師賜紫臣施護等奉 詔譯


또한 다시 이 중에 『보운경』에서 설하였다.
“보살은 어떻게 대승의 법을 얻는가? 만일 보살이 훌륭하게 일체의 법을 배운다면, 그는 비록 배움이 있기는 하지만 배우는 때와 배운 법은 모두 얻을 수 없다. 비록 배우는 중이라도 결정코 얻은 바가 없으며, 또한 저 인연법 가운데서도 단견(斷見)을 일으키지 않는다.”
040_0503_c_04L復次此中如『寶雲經』說菩薩云何得大乘法謂若菩薩善學一切法彼雖有學而於學時及所學法悉不可得雖於學中決定無所得亦不於彼因緣法中而起斷見
040_0504_a_02L『성법집경』에서 설하였다.
“어떠한 것이 모든 보살들이 행하는 것인가? 보살은 몸과 말과 뜻으로 행하는 것들 중에서 오랫동안 일체의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속마음으로 대비를 일으켜 증상하는데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고자 하기 위한 까닭이다.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지어야 한다. 나의 현재의 행과 이미 행한 행은 모두 일체의 중생들과 함께 광대한 이익과 안락을 베풀어 짓는 것이다. 보살은 비록 오온[諸蘊]을 관하여 허깨비와 같이 여기지만, 역시 그 가운데에서 싫어해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아서 일체의 행하는 바에 모두 장애가 없다. 십이처(十二處)를 공의 모임[空聚]과 같이 여기지만, 역시 그 가운데에서 싫어해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아서 일체의 행하는 바에 모두 장애가 없다. 십팔계(十八界)를 뱀의 독과 같이 여기지만, 역시 그 가운데에서 싫어해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아서 일체의 행하는 바에 모두 장애가 없다. 또한 다시 비록 색을 관하여 물거품[聚沫]이 모인 것처럼 여기지만, 역시 여래 색신의 상호를 버려서 여의지 않는다. 수(受)를 마치 떠 있는 물거품과 같이 여기지만, 역시 모든 여래의 선정과 삼마지와 삼마발저(三摩鉢底)에서 출생한 묘한 즐거움 속에서 방편을 일으키지 않음이 없다. 상(想)을 아지랑이처럼 여기지만, 역시 모든 여래의 지혜 가운데에서 수승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이 없다. 행(行)을 마치 파초(芭蕉)와 같이 여기지만, 또한 일체 부처님 법의 행 가운데에서 행한 바 아님이 없다. 식(識)을 마치 마술사[幻士]와 같이 여기지만, 역시 여래의 삼업지혜[三業智]가 선도하는 가운데에서 행한 바 아님이 없다. 이와 같이 일체의 행한 바가 모두 장애가 없다.”
040_0503_c_09L如『聖法集經』說云何是諸菩薩所行謂若菩薩於身語意諸所行中長時不捨一切衆生內心發起大悲增上爲欲利樂諸衆生故應作是念若我現行及已行行悉與一切衆生施作廣大利益安樂菩薩雖觀諸蘊如幻亦不於中而生厭捨一切所行悉無障礙處如空聚亦不於中而生厭捨一切所行悉無障礙界如蛇毒亦不於中而生厭捨一切所行悉無障礙又復雖觀色如聚沫亦不捨離如來色身相好受如浮泡亦不於諸如來禪定三摩地三摩鉢底出生妙樂中不起方便想如陽焰亦不於諸如來智中不起勝想行如芭蕉亦不於一切佛法行中而無所行識如幻士不於如來三業智爲先導中而無所如是一切所行悉無障礙
다시 다음으로 여러 경들에서 모두 설하고 있다. 응당 알아야 하나니, 지혜와 방편은 보살들이 바르게 행한 행이다.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은 저 수없는 일체의 행 속에서 항상 지혜와 방편을 일으키고 오랜 시간을 짬도 없이 생각을 관하고 닦음을 짓는다. 이와 같이 하여 곧 십이분위(十二分位)를 얻는데, 모든 지위에서 안립(安立)함을 얻고 나면 그 각각의 지위에서 수승하고 높은 공덕을 다 구족한다. 십이분위란 신해행지(信解行地)에서 불지(佛地)까지이다. 이러한 지위 가운데에서 다만 불지를 제외하고 그 밖의 모두는 중생 및 보살에 포섭된다. 이 중에서 신해행지란 아직 능히 두 무아[二無我]의 이치를 증득하지 못하지만 한결같이 견고한 신해(信解)를 일으키므로 마(魔)가 능히 움직이지 못한다. 또한 그 신해력(信解力)은 아직 유식(唯識)의 참된 성품을 관할 수 없고 단지 신해법을 견고히 하는 가운데서 해행지(解行地)를 세운 것이다. 또한 모든 지위에 따른 각각 수없는 삼마지와 총지(總持)와 해탈과 신통 등의 공덕들을 갖추게 된다.
040_0504_a_06L復次諸經皆說應知慧及方便是諸菩薩正所行行是故諸菩薩於彼無數一切行中常所發起慧及方便想修作長時無間如是卽得十二分是諸地位得安立已彼彼位中勝上功德皆悉具足所言十二分位者謂信解行地乃至佛地此等地中但除佛地自餘皆是異生及菩薩攝中信解行地者未能證得二無我理一向發起堅固信解魔不能動彼信解力亦未能觀唯識實性但於堅固信解法中立解行地又諸地中隨應各具無數三摩地摠持解脫神通等諸功德
040_0504_b_02L『보운경』에서 설하였다.
“네 종류의 순결택분(順決擇分)을 안립(安立)하니, 그 네 가지 지위에서 하(下)거나 중간[中]정도, 최상[上]의 지혜 광명이 나온다. 이 네 가지 지위는 모두 모든 법의 무아를 관하는데, 이 중에서 만일 하품(下品)의 지혜의 광명이 생하면 이를 난위(煖位)라고 한다. 그 증득한 선정을 이름하여 명득(明得)이라 한다. 만일 중품(中品)의 지혜 광명이 생하면 이를 정위(頂位)라 하고, 그 증득한 선정을 이름하여 명증(明增)이라 하다. 만일 밖으로 상대하여 장애가 없는 최상의 지혜 광명이 생하면, 마음의 분위(分位)에서 능히 취하는 모습[取相]을 여의게 된다. 이것을 이름하여 인위(忍位)라고 하며, 그 증득한 선정을 일분입(一分入)이라고 한다. 만일 능히 취함[能取]과 취해지는 것[所取]의 모습 중에서 모두 얻는 바가 없으면, 둘이 없는 지혜로 결정코 그 두 가지 취하는 모습의 공(空)함을 각인한다. 이것을 세제일위(世第一位)라고 하며, 그 증득한 바의 선정(定)을 무간(無間)이라 한다. 이 무간으로부터 유식의 성품[唯識性]에 들어간다. 여기서 총체적으로 간략히 하면, 이와 같은 것들의 설명은 모두 신해행지에 포섭된다.
040_0504_a_20L如『寶雲經』說安立四種順決擇分彼四位有軟中上智光明出此四皆觀諸法無我是中若有軟品智光明是爲煖位彼所證定名爲明得有中品智光明生是爲頂位彼所證定名爲明增若有最上外無對㝵智光明生於心分位離能取相是名忍彼所證定名一分入若於能取所取相中悉無所得以無二智決定印彼二取相空是爲世第一位彼所證定名爲無間從此無間入唯識性中摠略如是等說皆是信解行地所
다음은 열 가지 지위[十地], 즉 열 가지 분위[十分位]이다. 저 처음의 지위[初地]란 앞서 말한 세제일법의 간격 없는 첫 마음[無間初心]으로부터 견도(見道)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성스러운 성품을 획득하고 큰 기쁨이 생하므로 이를 이름하여 환희지(歡喜地)라고 한다. 이것은 능히 두 무아의 이치를 나누어 증득[分證]해서 법의 성품 없음을 얻고 진실한 지혜가 생하여서 일체의 분별과 희론을 모두 여읜다. 이 중에서 능히 백열두 가지의 견도위에서 끊어야 할 미혹을 끊고 나머지 수도위에서 끊어야 할 삼계의 총 열여섯 가지 미혹을 감응하는 대로 끊는다. 이 지위의 보살은 평등한 지혜를 얻어, 스스로에게도 이롭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보시바라밀다(布施波羅蜜多)에서 원만함을 얻고 삼마지에 편안하게 머무른다. 나아가 아직 미세하게 훼손하고 범하는 번뇌[微細毁犯垢染]를 멀리 여의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증득한다면[分得] 이지(二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b_09L復次十地卽十分位彼初地者從前世第一法無間初心得入見道旣獲聖性生大歡喜是故說此名歡喜地此能分證二無我理得法無性眞實智生一切分別戲論悉離此中能斷一百一十二見所斷惑餘修所斷三界摠有一十六惑如應而斷此位菩薩得平等智自利利他於施波羅蜜多而得圓滿安住三摩地乃至未能遠離微細毀犯垢染若能分得進居二地
그 두 번째 지위란, 능히 계율을 범하는 일체의 더러움과 물듦을 떠나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이구지(離垢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능히 계율을 범하는 미세한 더러움과 물듦을 바르게 멀리 여의고서 계(戒)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은 능히 수승한 삼마지와 삼마발저 및 문총지(聞總持)를 성취하지는 못하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分得] 삼지(三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b_20L彼二地者能離一切犯戒垢染是故說此名離垢地此位菩薩能正遠離微細犯戒垢染於戒波羅蜜多而得圓滿乃至未能成就勝三摩地三摩鉢底及聞摠持若能分得進居三地
040_0504_c_02L그 세 번째 지위란, 한량없는 수승한 지혜의 광명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발광지(發光地)라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수승한 삼마지와 문총지를 두루 다 획득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참아서 인(忍)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고 나면 일체 삼마발저의 애착하는 마음속에서 버린다. 나아가 아직은 능히 보리분법(菩提分法)까지 널리 닦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사지(四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c_02L彼三地者能發無量勝智光明是故說此名發光地此位菩薩普盡獲得勝三摩地及聞摠持堪忍諸苦於忍波羅蜜多而得圓滿已於一切三摩鉢底愛心中捨乃至未能廣修菩提分法若能分得進居四地
그 네 번째 지위란, 보리분법인 지혜의 불꽃이 능히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염혜지(焰慧地)라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결함과 감소가 있는 말과 뜻의 분별을 이미 여의고 결함과 감소가 없는 보리분법을 잘 닦아서 정진(精進)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은 네 가지 진리의 관[四諦觀]까지 짓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오지(五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c_08L彼四地者菩提分法慧焰能燒諸煩惱薪是故說此名焰慧地此位菩薩已離缺減語意分別善修無缺減菩提分法於精進波羅蜜多而得圓滿乃至未能作四諦觀若能分得進居五地
그 다섯 번째 지위란, 생사와 열반에서 훌륭한 방편으로 평등을 관찰해서 지극한 어려움 속의 승리가 바로 수승한 수습(修習)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난승지(難勝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사성제 중에서 많이 닦아 지은 것을 능히 잘 관찰하여 정(定)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순결택분(順決擇分)으로부터 나와 이 지위에 이르면 비로소 모습 없는 행[無相之行]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은 능히 연생관(緣生觀)까지 짓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육지(六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c_14L彼五地者於生死涅槃以善方便觀察平等極難中勝是勝修習是故說此名難勝地此位菩薩於四聖諦中能善觀察多所修作於定波羅蜜多而得圓滿從順決擇分出至此地中始得無相之行乃至未能作緣生觀若能分得進居六地
그 여섯 번째 지위란, 수승한 지혜가 구족하여 능히 일체 부처님 법의 수승한 현전문(現前門)을 따라 구를 수 있으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현전지(現前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연생법(緣生法)을 능히 잘 관찰하여 혜(慧)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으며, 모습 없는 행[無相行]을 획득한다. 나아가 아직은 이 행까지 원만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칠지(七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4_c_21L彼六地者勝慧具已而能隨轉一切佛法勝現前門是故說此名現前地此位菩薩能善觀察緣生之法於慧波羅蜜多而得圓滿獲無相行乃至未能圓滿是行若能分得進居七地
040_0505_a_02L그 일곱 번째 지위란, 공용(功用)이 없는 방편의 도(道) 중에서 비록 아직 능히 구족하지는 못하였지만 멀리까지 교섭하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원행지(遠行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일체의 모습이 모두 허깨비 같은 일임을 관해서 모습과 공용의 행하는 바가 모두 어긋나거나 장애함이 없음을 진실로 요달해 아는 것이다. 그것은 능히 모습 없는 행을 성취하여 방편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은 공용 없는 행까지 구족하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팔지(八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5_a_03L彼七地者於無功用方便道中雖未能具以涉遠故是故說此名遠行地此位菩薩觀一切相皆如化事眞實了知相用所行悉無違㝵彼能成就無相之行於方便波羅蜜多而得圓滿乃至未具無功用行若能分得居八地
그 여덟 번째 지위란, 모든 모습과 공용 등이 모두 움직임이 없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부동지(不動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모습 없는 공용행(功用行)을 잘 얻어서 원(願)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 능히 일체의 모습까지 분별하여 자재하게 법을 설하지는 못하지만, 만약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구지(九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5_a_10L彼八地者諸相用等悉不能動是故說此名不動地此位菩薩善得無相功用行於願波羅蜜多而得圓滿至未能分別一切相說法自在若能分得進居九地
그 아홉 번째 지위란, 가장 수승한 지혜를 구족하여 모든 법을 훌륭하게 설하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선혜지(善慧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가장 수승한 사무애해혜력(四無礙解慧力)과 상응함을 얻어서 역(力)바라밀다에서 원만함을 얻는다. 나아가 아직은 능히 불국토의 모임 중에서 감응에 따라 화현(化現)하여 설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까지 자재하고 원만하지는 못하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십지(十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5_a_15L彼九地者具最勝慧善說諸法是故說此名善慧地此位菩薩得彼最勝四無礙解慧力相應於力波羅蜜多而得圓滿乃至未能於佛剎會中隨應化現說法利生自在圓滿若能分進居十地
040_0505_b_02L그 열 번째 지위란, 가없는 일체의 세계에서 능히 큰 법의 구름이 감로비를 뿌리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를 이름하여 법운지(法雲地)라고 한다. 이 지위의 보살은 수승한 지혜에 상응하여 설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모든 변화하는 일을 자재하게 짓는다. 나아가 아직은 능히 일체 아는 모든 모습 가운데에서 장애 없는 지혜[無礙智]까지 획득하지는 못하였지만, 만일 능히 나누어 얻는다면 불지(佛地)에 나아가 머물 것이다.
040_0505_a_21L彼十地者能於無邊一切世界布大法雲灑甘露雨是故說此名法雲地此位菩薩勝智相應說法利生作諸化事悉得自在乃至未能於一切所知一切相中獲無礙智若能分得居佛地
위와 같이 모든 지위에 건립한 행상은 『화합해탈경(和合解脫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한 이러한 모든 지위에서 자세히 설한 온(蘊) 등의 청정과 분위의 모습[分位相]은 다른 곳에도 글이 있지만, 번잡함을 피하고자 우선 그친다.
040_0505_b_04L如上諸地所有建立行相如『和合解脫經』說又此諸地所有廣說蘊等淸淨及分位相餘處有文恐繁且止
다음으로 불지(佛地)는 바로 하나의 분위이다. 불지는 일체의 수승한 모습을 모두 다 구족하고 일체의 공덕이 모두 다 원만하다. 능히 일체의 변제(邊際)를 두루 다하니, 이것을 넘는 별도의 수승하고 높은 분위는 없다. 그리고 불지 중에 있는 모든 공덕은 가령 모든 부처님의 묘한 언사로도 일부분이나마 칭하여 거양(擧揚)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한량없고 가없어서 헤아릴 수가 없다. 오직 불세존만이 자연지(自然智)로써 관하여 스스로 증득해 알기[自證知] 때문이다.
마치 『화엄경』 속에서 설한 공덕과 같으니, 역시 일부분이라도 능히 다 궁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다시 내가 지금 이 논(論)을 지어서 감히 언사로써 찬술할 수 있겠는가? 또한 불지 중의 모든 공덕은 일체의 수승한 뜻을 총체적으로 거두어들이고 있는데 『능가경(楞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040_0505_b_07L復次佛地卽一分位此佛地者一切勝相皆悉具足一切功德皆悉圓滿已能普盡一切邊際過此無別勝上分位而佛地中所有功德正使諸佛以妙言詞而亦不能稱揚一分是故當知諸佛功德無量無邊不可稱計唯佛世尊自然智觀自證知故如『華嚴經』中所說功德亦卽一分未能窮盡故況復我今造此論者敢以言詞具讚說耶又佛地中所有功德摠攝一切殊勝之義如『楞伽經』說
다시 게송으로 말한다.
040_0505_b_18L復次頌曰

마땅히 요달해 알지니, 삼신(三身)이라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일체 몸을 두루 포섭한 것이니,
가장 훌륭한 승의법(勝義法)의 의지처인지라
이 때문에 삼신의 모습을 열어 보이시네.
040_0505_b_19L應當了知三身者
普攝諸佛一切身
最上勝義法所依
是故開顯三身相

자성신(自性身)ㆍ정보신(正報身)ㆍ화신(化身) 등
삼신의 가장 수승하고 높음은
모든 부처님이 갖고 계신 몸을 분별한 것으로
처음의 몸은 두 몸과 더불어 의지하고 있네.
040_0505_b_21L自性身及正報身
化身等三最勝上
分別諸佛所有身
初身與二爲依止

어려운 행과 희유한 행을 이미 닦았고
백 가지를 연마하고 참는 마음에 안주하여
일체 갖가지의 선한 문(門)을
두루 쌓을 수 있어서 내버림이 없도다.
040_0505_b_23L已修難行希有行
百種鍊磨安忍心
所有一切衆善門
普能積集無遺棄
040_0505_c_02L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오랫동안
대승의 최상의 미묘한 법문을 닦아
일체의 장애를 모두 제거하고
남김없이 모두 멸하여 청정함을 얻었네.
040_0505_c_02L無量劫來久修習
大乘最上妙法門
一切障礙悉蠲除
盡滅無餘得淸淨

인(因) 가운데 있는 미세한 장애
과(果) 중의 지력(智力)으로 뽑아버리니
비유하면 묘한 보배상자를 비로소 연 것과 같아
맑은 광명을 놓아 일체를 비추도다.
040_0505_c_04L因中所有微細障
果中智力悉拔除
譬如妙寶始開函
放淨光明照一切

세간에 나타나는 중생들을 수순하여
고통을 겪으면서 보리과를 부지런히 구하니
이롭게 하는 백천문의 설법이
모든 곳에 두루하여 잘 베풀어 짓도다.
040_0505_c_06L隨順世間現有生
歷苦勤求菩提果
說法化利百千門
徧一切處善施作

여래께서 높이 나타나 다시 움직임 없으니
세간의 대성존(大聖尊)으로 편안히 머물러
수미산들 중의 최고봉처럼
높고 높은 최고의 수승함을 우러러 바라보네.
040_0505_c_08L如來高顯復不動
安住世間大聖尊
如彼須彌衆山王
觀仰巍巍最高勝

대비심으로써 근본을 삼고
삼마지문에서 훌륭히 출생하니
삼유(三有) 가운데 그 몸을 두루 나투시어
일체에 나타나 보이지 않는 곳이 없도다.
040_0505_c_10L以大悲心爲根本
三摩地門善出生
徧三有中現其身
一切無不示生處

청정한 해가 한줄기 빛을 놓아
세간을 두루두루 모두 비추듯이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의 묘한 광명은
모든 법이 이와 같음을 능히 알도다.
040_0505_c_12L如淨日輪放一光
普徧世間悉照耀
諸佛聖智妙光明
能知諸法亦如是

모든 성문인(聲聞人)이 증득한 과(果)는
세간을 출리(出離)하여 가장 수승하나
그 성문이 증득한 것은
또한 다시 연각지(緣覺地)와 같지 않도다.
040_0505_c_14L諸聲聞人所證果
出離世間爲最勝
而彼聲聞所得中
又復不如緣覺地

연각을 만일 보살지와 견준다면
모든 분위 중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보살을 불여래와 비교하여 헤아린다면
배나 많은 분위 중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네.
040_0505_c_16L緣覺若比菩薩地
於諸分中不及一
菩薩較計佛如來
倍多分中不及一

여래께서 증득하신 보리의 과[果]는
한량없는 공덕으로 부사의하니
그 때와 장소에 따라 응한 행은
방편을 수순하여 훌륭히 전전하도다.
040_0505_c_18L如來所證菩提果
無量功德不思議
如其時處所應行
隨順方便而善轉

과(果) 중에 증득한 최승상(最勝上)은
오근(五根)이 청정하여 묘용(妙用)을 이루고
열두 지위 중의 공덕문은
저 일체의 뜻을 모두 능히 굴릴 수 있네.
040_0505_c_20L果中所證最勝上
五根淸淨妙用成
十二位中功德門
彼一切義皆能轉

과(果) 중에 증득한 최승상(最勝上)은
일체의 뜻과 도(道)가 모두 청정하도다.
그 증득한 바와 같이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일체가 더러움이 없고 분별이 없음을.
040_0505_c_22L果中所證最勝上
一切意道皆淸淨
如其所證悉應知
一切無垢無分別
040_0506_a_02L
과 중에 증득한 최상승은
모든 뜻과 이로움을 포섭함이 다 청정해서
청정한 불국토에 응하는 대로
일체가 자재하게 출현하도다.
040_0505_c_24L果中所證最勝上
攝諸義利皆淸淨
佛剎淸淨如所應
一切自在而出現

과 중에 증득한 최승상은
일체의 분별이 모두 청정하고
지은 것이 무너지지 않는 항상의 시간 속에서
일체지의 사업(事業)을 훌륭히 닦는도다.
040_0506_a_03L果中所證最勝上
一切分別悉淸淨
所作不壞常時中
善修一切智事業

과 중에 증득한 최승상은
일체의 청정으로 훌륭히 안주하니
이미 무주의 대열반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구(句)를 원만히 하는도다.
040_0506_a_05L果中所證最勝上
一切淸淨善安住
已得無住大涅槃
圓滿諸佛淸淨句

과 중에 증득한 최승상은
일체 물든 법이 이미 청정해져서
번뇌에 뒤섞이지 않고 본래 허물이 없어
항상 모든 부처님의 묘락행(妙樂行)에 들어가도다.
040_0506_a_07L果中所證最勝上
一切染法已淸淨
不雜煩惱本無瑕
常入諸佛妙樂行

과 중에 증득한 최승상은
상념[想]은 허공과 같아서 모두 청정하며
광대한 승의문(勝義門)을 쌓아서
모든 색상을 여의고서 관찰하도다.
040_0506_a_09L果中所證最勝上
想如虛空悉淸淨
積集廣大勝義門
離諸色相而觀察

여래의 변화의 모습은 지극히 광대하고
이 한량없는 행은 모두 청정하도다.
성소작지(成所作智)는 묘하여 생각하기 어렵고
모든 부처님은 무구(無垢)하고 수승한 의지처라네.
040_0506_a_11L如來化相極廣大
此無量行皆淸淨
成所作智妙難思
諸佛無垢勝依止
040_0506_b_02L
이 가운데 마땅히 알아야 한다. 청정법계가 곧 일체법의 진여로서 일체법의 전도(顚倒) 없는 자성의 올바른 인(因)이 되어 능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출생한다. 모든 장애와 물듦을 여의고 삼마지와 총지법문(總持法門) 및 나머지 한량없는 복과 지혜의 모든 행을 건립해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는 등의 일을 성취하고 나아가 일체 올바른 법의 듣고 아는 종자를 성숙시키니, 이와 같은 것들이 모습이 모두 성취하게 된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란 곧 네 가지 지혜를 말한다. 처음은 대원경지(大圓鏡智)로 이 지혜는 나와 나의 것이라는 모습을 멀리 여의고 능히 취하는 것[能取]과 취해지는 것[所取]의 분별을 여의어서 일체의 번뇌와 물듦에 뒤섞이지 않는다. 일체의 반연하는 것과 행하는 것과 아는 바의 모습 속에서 잊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으니, 지혜와 그림자가 서로 생하면서 종자를 나타내어 의지한다. 저 일체지가 의지하는 청정함은 바로 진여가 반연된 분별없는 지혜[無分別智]이다. 두 번째는 평등성지(平等性智)로서 수승하고 높은 소연(所緣)을 얻는다. 이 지혜는 능히 나와 남을 평등하게 관하여 능히 무주열반(無住涅槃)에 안주한다. 대자비를 일으켜 일체를 따라 가면서 일체의 몸을 나투고 위(上)1)를 나투어 훌륭한 방편으로써 필경 상응한다. 세 번째는 묘관찰지(妙觀察智)로서 일체의 삼마지와 삼마발저와 총지법문(總持法門)을 두루 거두어들인다. 일체의 아는 분위에서 장애 없이 굴러가면서 능히 수승한 공덕의 보배를 발생하고, 방편으로 몸을 나투어 여러 의혹을 훌륭히 끊고 그 응하는 대로 능히 훌륭하게 설법한다. 네 번째는 성소작지(成所作智)로서 능히 갖가지 부사의한 방편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체 지은 것을 성숙시켜서 응하는 대로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한다. 이와 같은 것들의 모습을 네 가지 지혜라고 한다.
040_0506_a_13L此中當知淸淨法界卽一切法眞如爲一切法無顚倒自性正因而能出生諸佛及諸佛智離諸障染建立三摩地摠持法門及餘無量福智諸行成就一切衆生利樂等事乃至成熟一切正法聞知種子如是等相皆得成就所言諸佛智者謂卽四智初大圓鏡智是智遠離我我所相及離能取所取分別不雜一切煩惱垢染一切所緣所行所知相中不忘不愚智影相生現種依持彼一切智所依淸淨是卽眞如所緣無分別智二平等性智得勝上所緣是智能觀自他平等已能安處無住涅槃起大慈悲隨往一切現身現上以善方便畢竟相應三妙觀察智普攝一切三摩地三摩鉢底摠持法門於一切所知分位無礙而轉及能發生勝功德寶便現身善斷衆疑如其所應能善說四成所作智能以種種不思議方便爲他成熟一切所作如應化度一切衆生如是等相是爲四智
다시 게송으로 말한다.
040_0506_b_12L復次頌曰

삼신(三身)의 분위는 둘ㆍ둘ㆍ하나이니,
두 법신과 두 보신과 한 화신이네.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계 가운데에는
하나이거나 많거나 성품을 세울 수 없네.
040_0506_b_13L三身分位二二一
二法二報一化身
諸佛淸淨法界中
若一若多性不立

여기서 뜻하는 것은, 청정한 법신은 오히려 허공과 같아 형상이 없는데, 이 법신으로부터 일체의 법이 흘러나온다. 이것들은 모두가 묘하여 비유할 수 없는 최승의 백법[最勝白法]이다. 청정한 진리는 큰 이익과 즐거움의 원인으로서 부처님 경지의 가장 높고 훌륭한 즐거움을 낳고, 그리고 능히 원만한 다함없는 법의 바다이다. 다시 청정하고 묘한 지혜를 능히 구족해서 즉각 대보리심을 능히 성취한다. 위와 같이 해석한 것이 보리심의 뜻이다. 여러 경들에서 간략하게 모으고 글을 요약했는데, 오직 불보살님만이 능히 다 보고 알 수 있다.
040_0506_b_15L此中意者淸淨法身猶如虛空而無形相從是身中流出一切法此等皆是妙無比喩最勝白法淸淨眞理大利樂因出生佛地最上善樂而能圓滿無盡法海復能具足淸淨妙慧能成就大菩提心如上所釋菩提心於諸經中略集要文唯佛菩薩能盡知見
廣釋菩提心論 卷第四
丁未歲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다른 판본에는 土로 되어 있는데, 국토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